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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음파 사진 속 아기, 이젠 만져본다…3D 프린팅 기술 등장

    초음파 사진 속 아기, 이젠 만져본다…3D 프린팅 기술 등장

    뱃속 아기가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 꽤 선명한 사진으로 보여주는 초음파 사진. 하지만 앞을 볼 수 없는 시각 장애인들에게는 무용지물에 불과했다. 그런데 최근 폴란드의 한 회사가 초음파 사진에 찍힌 태아의 모습을 3D 프린터를 사용해 입체 피규어로 만드는 서비스를 시작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인 유터로 3D’(In Utero 3D)라는 이름의 이 회사는 최근 예비 부모인 시각 장애인들을 위해 ‘웨이팅 위다웃 베리어스’(Waiting without barriers)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시작, 초음파 사진에 찍힌 태아의 모습을 3D 피규어(모형인형)로 제작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폴란드에 거주하는 시각 장애인임을 나타내는 서류만 제출하면, 1즈워티(약 288원)라는 아주 저렴한 비용에 태아 피규어를 받아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폴란드에 살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3D 프린터로 출력할 수 있는 3D 모델 데이터인 STL 파일 제작 서비스를 1유로(약 1249원)에 제공하고 있다. STL 파일 주문은 다음 페이지(https://inutero3d.pl/?page_id=621&lang=en)에서 할 수 있는 데 초음파 사진의 VOL 파일이나 DCM 파일을 제출하면 4일 정도가 지난 뒤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다. 이를 통해 3D 프린터 출력 서비스 업체 등을 통해 태아의 피규어를 직접 만들 수 있다. 특히 회사가 만드는 피규어나 STL 파일은 어떤 변경이나 수정도 가해지지 않으므로 태아의 모습을 거의 정확하게 재현할 수 있다고 한다. 사진=인 유터로 3D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열린세상] 4차 산업혁명과 팀 프로젝트 학습 혁명/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열린세상] 4차 산업혁명과 팀 프로젝트 학습 혁명/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오늘날 학교에서 이뤄지는 수업 대부분은 교사 한 사람이 다수 학생을 대상으로 주어진 교재의 내용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교사는 ‘진도’(進度)를 나가고, 학생들은 각자 수업에 열중한다. 가급적 주변의 방해를 받지 않고 한 글자라도 더 외우는 것이 최고의 학습 전략이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이러한 수업은 대학에서도 마찬가지다. 문제는 학교 밖 세상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제4차 산업혁명이 진행 중이고, 수명도 늘어 100세 시대가 다가온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이 기존 산업과 융합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우리의 삶은 전혀 다른 차원을 맞이할 것이라고 한다. 단적인 예로 옥스퍼드대학 연구진은 20년 내에 컴퓨터가 인간을 대체할 직업이 47%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지식의 수명도 점차 단축되고 있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만으로 100세 시대를 살아가기 어렵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는 길은 창의적 융합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고, 우리는 교육에서 답을 찾을 수밖에 없다. 국가 차원에서 첨단 기술 분야의 최고급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중요함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이번 리우올림픽은 우리에게 한 가지 교훈을 주었다. 소수 엘리트 선수를 선발하고 훈련시키는 시스템만으로는 체육 강국이 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체육을 진흥하고 선수의 저변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교육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학생 하나하나가 창의적 인재가 돼야 하고,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핵심 역량을 길러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수업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강의 중심 수업은 창의적 문제 해결력을 기르기보다 주어진 지식을 이해하고 숙달하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지금의 체제에서는 각자가 알아서 열심히 공부하면 되지만, 졸업 후 만나는 세상은 다양한 사람들과 협력해서 일하길 요구한다. 미리 함께 일하는 법을 배우지 않으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무엇보다 수동적 학습 환경에서는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자기 주도성과 도전 정신을 기르기 어렵다. 이런 이유로 최근 팀 프로젝트 학습이 주목받고 있다. 필자가 재직 중인 대학에서도 이를 진행하고 있고, 대학 연구팀은 놀라운 교육적 성과를 확인했다. 우선 프로젝트 학습은 자신이 탐구할 문제를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수업과 다르다. 학생들은 문제 찾기가 무엇보다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오랫동안 주어진 문제 풀기에만 길들어 온 탓이다. 문제가 확정되면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교수 외에 관련 전문가를 만나서 의견을 구하는 경험을 쌓는다. 이 과정에서 창의성과 문제 해결력을 키우고, 자기 주도적 학습자로 거듭난다. 기존의 지식과 당면한 문제를 연결하는 딥러닝이 이루어지고, 지식의 융합이 주는 가치도 체득한다. 또한 연구팀은 프로젝트 학습이 팀을 기반으로 이루어질 때 교육 효과가 커짐을 발견했다. 학생들은 팀 내에서 갈등을 경험하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사고의 다양성과 개방성이 중요함을 깨달았다고 한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서도 자연스럽게 비판적 사고를 하고 있었다. 프로젝트 학습은 동료에게 결과물을 발표하고, 피드백을 받아 수정과 보완이 이루어지며 마무리된다. 동료의 발표를 듣고 평가해 보는 경험도 중요하다. 자신이 걸어온 과정을 반성적으로 되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로젝트 학습은 일반 수업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고비용 교육 체제다. 교사의 역할도 지식 전달자에서 교육환경 조성자, 지식 안내자, 학습 조력자로 바뀌어야 한다. 치밀한 수업 계획과 학습 관리가 필수적이다. 일선 학교에서 쉽게 도입되기 어려운 이유다. 그러나 수업의 개선이야말로 교육을 혁신하는 가장 강력하고 직접적인 수단임은 틀림없다. 모든 수업을 한꺼번에 바꿀 필요는 없다. 효과가 클 것으로 생각되는 분야부터 점진적으로 개선하면 된다. 나아가 자유학기제, 학생부 종합전형과 연계되면 교육과정과 평가의 혁신으로도 이어진다. 진정한 교육 혁신은 수업의 변화가 출발점이다.
  • 비비안, 겟잇뷰티 악마의 편집에 분노 “‘유리사촌’ 꼬리표 속상? 고마워했다”

    비비안, 겟잇뷰티 악마의 편집에 분노 “‘유리사촌’ 꼬리표 속상? 고마워했다”

    모델 비비안(23)이 ‘겟잇뷰티’에서의 발언에 대해 해명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비비안은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유리(27)의 사촌동생이자 음악프로듀서 쿠시(32)의 여자친구로 유명세를 탄 인물. 비비안은 17일 방송된 ‘겟잇뷰티 2016’에 출연해 자신을 ‘모델 비비안’이라고 소개하며 “저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 상태에서 모델 비비안이기 전에 유리 언니 사촌동생으로 인식이 돼서 조금 섭섭한 것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비비안은 “그러다가 남자친구가 화제가 돼서 걱정도 했다. 이번에 메이크업 오버를 통해서 제 색깔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방송 이후 비비안은 18일 인스타그램에 영어로 장문의 글을 적고 ‘겟잇뷰티’ 방송에서 공개된 인터뷰가 의도와 다르다고 해명했다. 비비안은 “실제로 인터뷰에선 ‘내가 내 일에서 무엇을 해왔는지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단지 내가 사촌을 이용했다고 말하는 게 속상했다’고 했었다(What I actually said at the interview was ”I do feel upset that some people who did not recognize what I have actually done in my career and are saying that I am just using my cousin“)”며 유리의 사촌으로 알려진 게 속상한 게 아니라 자신이 유리를 이용한다고 보는 시선을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비안은 “문제는 프로그램 편집자가 중요한 부분을 잘라내고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들리게 만들었다(The problem is the editor of the tv program totally removed the important part and made it sound just like what you guys thought)”고 지적했다. 비비안은 실제 인터뷰에서는 자신이 사람들에게 빨리 알려질 수 있었던 게 유리 덕분이라고 이미 여러 번 고마워했다고 강조하면서 섣불리 판단하고 유리와 자신에게 상처 주지 말라고 당부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냉장고 CF 모델로 선 국립 수석 발레리나... 그녀가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냉장고 CF 모델로 선 국립 수석 발레리나... 그녀가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별이 가득한 밤하늘 위에 춤추는 발레리나의 모습이 그려지다 이내 발레리나의 배경이 되던 밤하늘을 담은 듯한 냉장고의 모습이 드러난다. 지난 7월 말부터 방영되고 있는 ‘LG SIGNATURE(시그니처) 냉장고’의 TV CF의 장면이다. 해당 광고가 공개된 이후 LG SIGNAIURE 냉장고의 디자인과 혁신적 기능을 섬세하게 표현해 낸 발레리나에 대해 많은 시청자와 누리꾼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해당 제품을 검색하면 연관검색어에 ‘LG 시그니처 냉장고 광고 음악’, ‘LG 시그니처 냉장고 발레리나’가 오르기도 했다. LG전자에 따르면 우아한 발레 동작으로 이번 광고를 한 편의 예술 작품으로 탄생시킨 발레리나는 바로 박슬기 국립발레단 수석 발레리나로 2007년 국립발레단에 입단하자마자 ‘백조의 호수’에서 솔로 데뷔하고 이후 ‘지젤’, ‘호두까기 인형’, ‘신데렐라’ 등의 작품에 참여한 바 있다. 박슬기 발레리나는 “일반인들이 발레를 보다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광고 출연을 하게 됐는데 좋아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광고 속에서 보여준 안무에 대해서는 “냉장고의 표면에 샤이니 유니버스 패턴이 적용돼 은은하게 광택이 나는데 마치 까만 밤 하늘 위의 반짝이는 별들 같았다. 별빛이 냉장고에 들어가는 것을 연상할 수 있도록 높이 점프하는 동작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군더더기 없이 떨어지는 세련된 라인과 문을 두드리면 냉장고 안이 보이는 ‘노크온 매직스페이스’ 기능 등을 발레 동작으로 보여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LG전자 마케팅팀 관계자는 12일 “발레리나의 안무가 이번 광고의 핵심인 만큼 다양한 각도로 보여주기 위해 같은 동작을 초고속과 저속 화면, 상반신과 하반신으로 나누어 촬영했다”며 “박슬기 발레리나의 열연 덕분에 안무 하나하나를 카메라에 잘 담을 수 있었고 제품이 발레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소염진통제 메페남산, ‘치매’쥐 기억 회복시켜”

    흔한 비스트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 중 하나인 메페남산(mefenamic acid)이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에 효과가 있을지 모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맨체스터 대학 생명과학과의 데이비드 브로우 박사는 메페남산이 투여된 치매 모델 쥐가 손상된 기억력을 완전히 회복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과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11일 보도했다. 유전자 조작을 통해 치매 증상이 나타나게 한 치매 모델 쥐 20마리를 10마리씩 두 그룹으로 나누어 피부밑에 장치된 미니 펌프를 통해 메페남산 또는 위약을 한 달동안 투여한 결과 메페남산이 투여된 쥐들만 기억력을 완전히 되찾아 보통 쥐들과 맞먹는 수준이 되었다고 브로우 박사는 밝혔다. 이 약은 쥐들이 기억력을 잃기 시작한 시점부터 투여됐다. 이 쥐들은 기억력 회복과 함께 뇌세포를 손상시키는 단백질 복합체 NLRP3 인플라마솜이라고 불리는 염증 경로가 억제됐다. 이 결과는 뇌의 염증이 치매를 악화시킬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브로우 박사는 설명했다. 주로 생리통에 처방되는 메페남산(제품명: 폰스텔)은 체내 염증을 일으키는 호르몬을 억제한다. 메페남산이 치매 환자에도 같은 효과를 나타낼지는 임상시험을 해봐야 알겠지만, 쥐 실험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라고 브로우 박사는 강조했다. 그의 연구팀은 이미 치매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 승인을 이미 신청해 놓은 상태다. 이에 대해 영국 알츠하이머병 학회 연구실장 더그 브라운 박사는 메페남산이 면역반응의 특정 부분을 차단해 치매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논평했다. 그러나 이 약은 부작용이 없을 수 없는 만큼 현 단계에서는 치매 환자에게 투여해선 안 되며 임상시험 결과를 기다려봐야 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 VR·AI 등에 2조 2152억… ‘미래성장 9龍’ 나르샤

    VR·AI 등에 2조 2152억… ‘미래성장 9龍’ 나르샤

    일본의 엔저 공세와 중국의 기술 발전이라는 ‘신(新)넛크래커’ 속에 끼인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9대 프로젝트가 선정됐다. 10년 내 인공지능(AI) 분야 기술력을 선진국과 대등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정밀의료 시스템, 신약 개발로 건강 수명을 3년 더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 예산 1조 6000억원, 민간 투자 6152억원 등 총 2조 2152억원이 투입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서 국가과학기술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자율주행차, 경량소재, 스마트시티, AI, 가상·증강현실(VR·AR) 등 성장동력 관련 5개 분야와 정밀의료, 신약, 탄소자원화, 미세먼지 등 삶의 질 4개 분야를 9대 국가 전략 프로젝트로 선정했다. 제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AI의 경우 10년 안에 핵심 기술을 확보해 글로벌 시장 선점에 나선다. 정부는 2026년까지 AI 전문기업을 1000개로 늘리고 AI 인력을 1만 2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AI를 이용한 자동 통역·번역 기술을 도입하고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언어·시각·음성 인지, 의사 결정이 가능한 AI를 개발한다. 2026년에는 복합지능 AI 기술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스마트시티 분야는 교통·안전, 물·에너지 등 각각의 도시 인프라를 시스템으로 연계하고 통합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도시관리 빅데이터를 통합 관리해 교통 정체, 범죄 등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의사 결정 과정을 지원하는 지능형 통합 의사결정 시스템도 구축한다. 정부는 스마트시티의 해외 진출 표준 모델을 만들고 2025년까지 해외 건설 수주액의 30%를 도시개발 분야가 차지할 수 있게 육성할 계획이다. 최근 ‘포켓몬고’ 열풍으로 주목받고 있는 VR·AR 분야도 육성된다. 정부는 2020년까지 표정·제스처 인식과 센서 부품 등 원천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19년에는 어지럼증, 멀미 등 휴먼팩터 부작용을 없애는 기술을 개발한다. 자율주행 자동차의 경우 2019년까지 영상센서, 통신, 3D맵 등 8대 핵심 부품을 국산화하고 무인 셔틀 등과 같은 완전 자율주행차(레벨4)를 2024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미래차, 항공기 등에 쓰여 ‘미래 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타이타늄, 알루미늄, 마그네슘, 탄소섬유 등 경량 소재는 세계 시장에서 10% 이상을 차지하기 위한 양산 기술 확보에 나선다. 국민행복과 삶의 질 제고를 위한 프로젝트도 실행된다. 정밀의료 시스템은 개인의 진료 정보와 유전 정보 등 빅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맞춤형 의료를 제공하겠다는 것으로, 주요 암 5년 생존율을 2027년까지 10% 포인트 늘릴 계획이다. 더불어 암, 심장, 뇌혈관, 희귀질환 등 4대 중증질환에 대한 신약 개발도 추진된다. 서울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창업기업 1340억 매출 신장 이끌어… AI 등 4차 산업 선제 대응해야 성공

    창업기업 1340억 매출 신장 이끌어… AI 등 4차 산업 선제 대응해야 성공

    경기도 성남의 판교 창조경제밸리에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스타트업(창업초기 벤처) 원투씨엠은 2013년 창업 당시만 해도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KT가 후원하는 경기 창조경제혁신센터 등을 통해 지난해 72억원의 투자 유치를 받으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찾는 ‘작은 거인’으로 거듭났다. 이 회사는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 스탬프를 이용한 모바일 쿠폰·결제 서비스를 선보였다. 시장성을 알아본 중국 화훼이, 스페인 텔레포니카 등 글로벌 기업들이 원투씨엠과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24억원이던 회사 매출은 올 상반기에만 55억원으로 뛰었다. 직원 수도 35명에서 45명으로 늘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임기 3년 반 동안 핵심사업으로 추진해 온 창조 경제는 ‘보여주기’ 행정이란 비판도 있었지만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 등을 통해 실질적인 기업 매출 상승과 일자리 창출 등 성과가 더 많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4년 9월 대구를 시작으로 지난해 7월 인천 창조경제혁신센터까지 전국에 들어선 혁신센터는 지역혁신의 거점 역할을 하며 상당한 성과를 만들어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금까지 1063개의 창업기업이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지원을 받았다. 이 기업들은 2년이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 1340억원의 매출 신장을 이뤘고 총 2596억원의 투자 유치를 끌어냈다. 창업을 통해 1120명이 새 일자리도 얻었다. 중소기업 1480곳도 도움을 받았다. 강원도는 네이버와 함께 ‘빅데이터’, 광주는 현대자동차와 함께 ‘자동차’ 등 지역별 산업 특성과 지원 대기업의 역량을 특화한 게 주효했다. 2000년대 초반의 벤처·창업 붐도 재현됐다. 창업초기-성장단계-재도전 기업 등 성장 단계별 맞춤형 지원은 지난해 3만개의 벤처기업 확대로 이어졌다. 창업동아리 4000개 등 벤처 투자 규모 2조원 시대를 열었다. 매출 1000억원대 벤처기업도 460개나 생겼다. 특히 ‘판교창조경제밸리’는 지난해 기업 수가 1121개로 5년 전보다 10배 이상, 지난해 매출은 70조원으로 전년보다 30%나 증가했다. 임직원 수도 7만 2820명으로 1년 만에 25% 이상 늘었다. 드론,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미래성장동력 육성에도 가속이 붙었다. 창조경제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남은 과제는 지능정보산업으로 대표되는 ‘제4차 산업혁명’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오는 10월 제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사회 변화를 미리 분석해 범정부 차원의 ‘지능정보사회 중장기 종합대책’을 발표한다. 민간 주도의 지능정보기술연구소도 문을 연다. 메디슨의 창업자로 과거 벤처 붐의 주역이었던 이민화 카이스트 교수는 “창조경제는 벤처와 대기업의 상생 경제가 핵심인데 죽었었던 창업과 벤처기업이 부활했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면서 “다만 기업 인수·합병 문제나 공정거래 문제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선순환은 아직 정립되지 않은 과제”라고 지적했다. 고경모 미래부 창조경제조정관은 “지역 내 창조경제 성공 모델을 만들고 자발적인 지역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해 우수한 지역 리더 등 다양한 조력자를 참여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드가의 작품 밑에 숨겨진 여인은 ‘당대 인기 모델’

    드가의 작품 밑에 숨겨진 여인은 ‘당대 인기 모델’

    프랑스 인상파 화가 에드가 드가(1834~1917)의 한 작품 ‘여인의 초상’(Portrait de Femme). 검은 옷을 입은 한 여인을 보여주는 이 그림 밑에 먼저 그려졌던 또 다른 여인의 모습이 최신 기술로 복원됐다. 호주 퀸 빅토리아 박물관·미술관 소속 연구팀은 작품 밑에 숨겨져 있는 여인은 당대 프랑스 화가들에게 인기가 높았던 한 여성 모델과 매우 닮았다고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최신호(4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복원된 여인이 19세기 프랑스 화가들이 선호한 여성 모델 엠마 도비니로 추정된다고 밝히고 있다. 즉 에드가 드가는 도비니로 추정되고 있는 여인을 그린 캔버스를 거꾸로 해서 그 위에 다시 새로운 그림을 덧그렸다는 것. 연구를 이끈 데이비드 서로우굿 선임연구원은 “이는 매우 흥미진진한 발견”이라고 말했다. 사실, 작품에 숨겨진 여인은 1920년쯤부터 그 존재가 알려졌다. 시간이 흐르면서 작품 위로 얼룩처럼 모호한 사람 얼굴이 서서히 나타났던 것이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여인의 초상’은 새로운 밑칠(베이스코트)을 하지 않고 제작해 얇게 입힌 유성 물감의 ‘은폐력’(hiding power)이 약화돼 도비니의 모습이 비쳤던 것”이라고 말했다. 원본 그림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한 시도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희미한 윤곽이 조금 밝혀지는 정도에 그쳤다. 작품의 이미지에 손상을 주지 않고 ‘밑그림’이 무엇인지 밝혀내는 것은 지금까지 불가능한 것으로 생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구팀은 호주 빅토리아주(州)에 있는 연구시설 ‘호주 싱크로트론’의 입자가속기로 ‘형광 X선 분석법’이라는 기술을 사용해 ‘밑그림’을 조사했다. 이 같은 고해상도 이미지 처리 기술은 여러 연구나 치료, 법의학 분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용된다. 그리고 밑그림 속 여인의 모습과 기존의 여러 회화 작품을 비교해 당대의 인기 모델 엠마 도비니를 그린 ‘미지의 초상화’일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엠마 도비니는 1869년부터 1870년까지 에드가 드가의 작품에 등장했다. 당시 그녀의 나이는 16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원본 그림인 도비니 대신 1876년부터 1880년까지 사이에 덧그려진 새로운 여성의 정체는 지금까지 이름조차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싱크로트론으로 원본 그림의 물감에 포함된 비소, 구리, 아연, 코발트, 수은 등 다양한 금속 원소에 관한 지도 11점을 제작했다. 그러고 나서, 이들 원소 지도를 중첩해 섬세하게 ‘밑 림’을 재구성했고 이를 통해 에드가 드가의 붓 터치 방법까지 알아낼 수 있었다. 하지만 원본 그림 복원에 있어 색채만큼은 알아낼 수 없어 추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복원된 그림을 보면, 도비니의 머리에 흐릿한 부분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드가가 여러 번에 걸쳐 다시 그린 흔적이라고 한다. 연구팀은 “숨겨져 있던 그림은 이후의 작품 활동을 통해 가려진 초기 작품으로, 작품과 화가에 관한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사진=호주 퀸 빅토리아 박물관·미술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SK-대전창조경제센터 드림벤처스타 3기 모집

    SK-대전창조경제센터 드림벤처스타 3기 모집

    SK와 대전창조경제센터가 드림벤처스타(DVS) 3기 기업을 모집 중이라고 2일 밝혔다. 오는 10일까지 대전창조경제센터 홈페이지(dci.or.kr)에서 신청서와 사업계획서 등을 접수, 서류·면접·발표 심사를 거쳐 다음달 중 3기 명단을 확정할 예정이다. 기술벤처들로 구성되는 DVS는 열 달 동안 인큐베이팅 과정을 거친 뒤 국내외 기업 및 금융권으로부터 투자를 받는다. 2014년 10월 선발된 DVS 1기와 지난해 9월 출범한 DVS 2기 기업들 대부분이 기술력과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투자유치에 성공했다고 SK는 밝혔다. 특히 2기 기업들이 유치한 총투자금은 100억원에 달했다. 1기에 비해 두 배 이상 투자규모가 늘었다. 임종태 대전창조경제센터장은 “흔히 1000만 달러 유치가 벤처기업의 성공 지표가 되는데, DVS 2기가 이를 달성했다”면서 “벤처기업 육성 노하우가 쌓이며 투자·고용 관련 지표가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DVS 2기 중 가장 많은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은 의료용 멸균기기를 제조하는 플라즈맵이다. KAIST 보유 원천기술을 사업화한 이 회사는 국내 대기업 산하 투자회사, 엔젤투자자 연합체인 스톤브릿지, 치과병원연합 등으로부터 총 30억원을 유치했다. 또 에너지 저장장치 개발 기업인 스탠다드에너지가 28억원, 고속 무선전송 기술을 보유한 와이젯이 11억원, 스마트폰 촬영 물체를 3D로 모델링하는 이지벨이 10억원, 반려동물용 스마트 장난감을 개발한 패밀리가 10억원의 투자를 확보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미래에셋 ‘특허 로봇 자산관리’ 서비스

    미래에셋 ‘특허 로봇 자산관리’ 서비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산관리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은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인 ‘글로벌 자산배분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도입된 이 서비스는 고객 성향에 맞는 모델포트폴리오(MP) 제시부터 자산의 배분·관리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고객이 지점을 찾아 전문가와 상담하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과정을 모두 온라인에 담았다. 미래에셋이 자체 개발한 이 시스템은 특허 출원도 돼 있다. 미래에셋증권 고객이라면 누구나 인터넷 홈페이지 또는 스마트폰을 통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김대홍 미래에셋증권 모바일비즈본부장은 “AI와 빅데이터 엔진을 고도화해 온라인 자산관리를 대중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데스크 시각] 이케아를 비난하기에 앞서/김태균 경제정책부장

    [데스크 시각] 이케아를 비난하기에 앞서/김태균 경제정책부장

    스웨덴의 글로벌 가구업체 이케아에 우리 소비자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말름’(MALM)이라는 모델명을 가진 3~6단 서랍장의 리콜 사태가 발단이다. 이케아는 어린이들이 이 제품에 깔려 사망하는 사고가 이어지자 지난달 미국과 캐나다에서 리콜을 시작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환불’ 정도의 소극적인 대응을 보이며 판매를 계속하고 있다. 유해 가습기 살균제의 영국계 옥시레킷벤키저, 차량 배출가스 조작 의혹의 독일계 폭스바겐 등에 이어 외국 기업에서 또다시 말썽이 나면서 비난은 한층 거세졌다. ‘한국을 무시하는 이케아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이케아가 정말로 한국을 깔봐서 그러는 것인지는 알 길이 없지만, 그들이 한국 시장과 소비자를 제대로 읽지 못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그들에게 비난만을 퍼붓는 것도 이번 사태를 제대로 보는 접근법은 결코 될 수가 없다. 지나치게 감정적이 돼서는 정작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 할 포인트를 놓치기 십상이다. 이케아가 북미에서 리콜을 하는 이유는 미국재료시험협회(ASTM)의 엄격한 산업 표준 때문이다. 미국 표준은 서랍장에 대해 ‘50파운드 무게의 추를 달아 전도(顚倒·엎어져 넘어진) 시험을 했을 때 넘어지지 않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50파운드는 약 23㎏으로, 만 5~6세 아동이 가구에 매달리는 상황을 가정해 설정한 시험 기준이다. 우리나라도 가구의 KS 인증에 전도 관련 기준을 두고 있기는 하다. 표준 규정에 ‘50뉴턴의 힘을 가했을 때 넘어지지 않아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50뉴턴은 대략 6㎏으로 생후 3~4개월 아기에 대한 안전성을 전제로 한 무게다. 안전도 자체에 대한 두 나라의 요구 사항이 전혀 다른 셈이다. 말름 서랍장은 미국 표준에는 미치지 못했어도, 한국 표준은 충족시키고 있다. 게다가 KS 인증은 의무 사항인 KC 인증과 달리 제품 홍보 등 목적의 자율 인증이어서 반드시 준수하지 않아도 문제 될 게 없다. 결국 이케아가 남의 나라에 와서 특별히 규정을 어기거나 법규를 위반한 것은 없다는 얘기인데, 이것이 그들이 한국 소비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막는 근거가 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표준만을 내세워 제품 안전의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이케아에 리콜 등 적극적인 조치를 촉구하고 있지만, 우리가 강제할 규정이 없는 상황에서 ‘착한 기업’의 아량과 선의를 기대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결국 우리 내부의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것만이 소비자를 위험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길이 될 텐데, 이 대목에선 역시 정부의 역할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가습기 살균제에 이어 에어컨·공기청정기 필터까지 소비자 위해 문제가 집중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는 지금은 뭔가 시스템을 바꿔 볼 수 있는 더없이 좋은 때이기도 하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정부 내 소비자 안전 관련 기관 간 업무 분장이 명확하지 않은 게 자주 문제로 지적돼 왔는데, 전체적인 틀에서 교통정리를 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등 신기술이 빠르게 현실화되면 새로운 소비자 안전 문제들이 어디에서 튀어나올지 알 수 없다. 현재의 체계가 안고 있는 ‘구멍’을 메울 수 있는 범부처 차원의 종합 대책을 기대한다. windsea@seoul.co.kr
  • [톡! 톡! talk 공무원] “국민 위한 공공 빅데이터 상용화 모델 정립 보람”

    [톡! 톡! talk 공무원] “국민 위한 공공 빅데이터 상용화 모델 정립 보람”

    “미래에는 교량 안전 진단을 일일이 나가지 않아도 됩니다. 수년간 교량을 오간 차량의 수, 종류, 수위 변화 등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축적되면 수년간 쌓인 빅데이터를 분석해서 각 교량의 내구연한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있으니까요.” 올해 5월 행정자치부 공공정보정책과 전문임기제 ‘나’급 공무원으로 임용된 가회광(39) 사무관은 27일 빅데이터가 우리 사회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묻자 “교량에 설치된 사물인터넷(IoT)이 다리에 실리는 중량, 수량을 감지하고, 축적된 데이터로 내구연한을 계산해 준다”며 이렇게 덧붙였다. 경영학 박사인 가 사무관은 유통·물류·창업·의료·식품제조·정책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빅데이터 분석 경력을 인정받아 공직에 발을 들였다. “박사를 마친 후 우연히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사용할 ‘빅데이터 표준분석 모델’을 만드는 업무에 공석이 있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했습니다. 전문가의 손길 없이도 일반 공무원들이 쉽게 빅데이터를 다룰 수 있도록 이끄는 일입니다. 이른바 ‘어공’(어쩌다 공무원)이지만, 전 국민을 위한 일에 무엇보다 가치를 느낍니다.” 가 사무관은 수십년간 잠자고 있던 공공 빅데이터를 유용하게 쓰는 방안을 개척하는 1년 6개월짜리 자리를 맡아 내년 말이면 이를 끝내고 다시 민간으로 돌아간다. 올해는 민원, 관광, 교통, 공동주택, 폐쇄회로(CC)TV 등 분야에 대해 시도한다. 미래사회의 모습에 얽힌 이야기도 계속했다. “앞으로는 근로기준법을 어기는 사업장에 대해 신고를 받지 않아도 악덕 사업주를 적발할 수 있습니다. 임금체불 관련 민원이나 4대보험 가입 여부 등 빅데이터를 분석하면 근로기준법 위반 가능성이 높은 사업장 리스트가 나옵니다. 정부는 리스트 위주로 단속 및 점검에 나가면 되는 것이죠.” 가 사무관은 “민간에서는 생산성, 수익 등 목적 외에 변수를 쳐나가면 되기 때문에 사용 가능한 데이터와 그렇지 않은 데이터가 무엇인지도 명확하다”며 “하지만 공공에서는 다양한 이해관계자인 국민들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공직의 일하는 방식을 신선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선 분명히 사용할 수 있다는 데이터를 놓고 행자부에선 법규상 ‘목적 외 사용금지’ 조항을 들어 쓸 수 없다고 하더라”며 지난 2주간 애먹은 사연을 털어놨다. 부처·기관끼리 정보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으려는 관행도 빅데이터 활용을 가로막는다. 그는 “민간에서는 비교적 제한을 덜 받긴 하지만, 특권을 내려놓지 않으려는 전문가들의 폐쇄적인 마인드가 보이지 않는 장애물로 작용하기도 한다”며 “중형병원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빅데이터 연구도 벌였는데 요일별 응급실 환자수, 환자 증상에 따른 처방 데이터 등을 분석해 업무를 효율화하려고 했지만 의사들의 반대에 막혀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되돌아봤다. 올해 초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진 인공지능(AI)을 구현하려면 무엇이 중요한지 묻자, 가 사무관은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장’인 플랫폼과 활용가능한 수준의 기관별 데이터를 먼저 꼽았다. 기관별로 축적한 데이터의 질이 너무 다르면 결합을 시켜 유의미한 결과를 뽑아내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마지막 한 가지는 ‘사람’이다. “빅데이터도 결국 무엇을 위해 어떤 알고리즘을 사용하느냐가 가장 중요하거든요. 아무리 좋은 데이터도 사람의 혜안 없이는 무용지물인 셈이죠.”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12주년] 다시! 힘내요 파워! 코리아

    ■산업계 “글로벌 1등만이 생존한다”… 미래 성장동력 찾기 총력 “우리는 지금까지의 삶과 일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기술 혁명의 직전에 와 있다. 변화의 범위와 복잡성은 과거 인류가 경험했던 것과 전혀 다른 수준이 될 것이다.” 올해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서 클라우드 슈밥 포럼 회장은 ‘제4차 산업혁명’을 포럼의 주제로 정했다. ▲증기기관 발명의 여파로 기계가 도입된 18세기의 1차 산업혁명 ▲대량생산과 국제 분업이 가능해진 19세기의 2차 산업혁명 ▲디지털 계산능력 향상으로 정교한 자동화가 가능해진 20세기의 3차 산업혁명에 이어 ▲연결성이 극대화돼 과거 산업구조가 빠르게 재편되고 공유경제와 같은 새로운 산업 모델이 창출되는 4차 산업혁명이 구현되기 시작한 단계에 들어섰다. 다보스포럼에서는 또 ‘미래고용보고서’를 통해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앞으로 5년 동안 선진국과 신흥시장 15개국에서 일자리 710만개가 사라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간의 일자리가 인공지능(AI)과 같은 기계로 대체된다는 내용과 함께 주목해야 할 대목은 이 같은 변화가 비교적 짧은 향후 5년 안에 이뤄질 것이란 점이다. 결국 일자리 제공자인 기업, 특히 국내 산업의 주류를 이루는 제조기업 역시 당장 빠른 재편의 기로에 서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한국 기업들은 어느 때보다 더 큰 위기의식 속에서 새로운 시대를 선점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기업 총수들의 메시지에서도 이런 노력이 읽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글로벌 1등 사업만 남긴다’는 취지로 그룹의 사업을 재편 중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시무식에서 밝힌 올해 경영 방침은 ‘산업 혁신을 선도할 미래경쟁력 확보’와 ‘질적 성장 추구’로 압축됐다. 최태원 SK 회장은 최근 “지금의 경영 환경에서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서든데스될 수 있다”면서 “혹독한 대가를 치르지 않으려면 미래를 위해 사업·조직·문화 등 기존의 틀을 모두 깨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본무 LG 회장은 “변화의 시기는 기회이기도 하니 사업에 대한 영향을 중장기적으로 보라”고 제시했다. 기업들의 전략도 과거와 달라졌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 1위를 정조준했고, 기존에 존재하던 산업 분야를 넘어 미래 신산업 분야에 대한 모험적 도전에 나섰다. 글로벌 기업과의 제휴를 강화하거나 사회 공헌에 적극 나서며 사회와의 공동 성장을 추구하는 노력도 강화됐다. 기업마다 ‘실패하더라도 시도해 보자’는 자신감이 확산되고 있다. 지금 노력의 방향과 정도에 따라 몇 년 뒤 다보스포럼에서 ‘변혁기 한국 기업의 성공 사례’가 발표될 수도 있겠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금융계 “저금리 위기를 넘어라”… 모바일·해외 새시장 연다 저금리와 저성장으로 대표되는 뉴노멀 시대에 살고 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연 1.25%까지 내려오면서 시중은행을 돌며 발품을 팔아 봐야 연간 1%대 후반 정기예금 이자는 찾기조차 힘들다. 낮아진 건 금리만이 아니다. 한은은 지난 4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8%로 낮췄는데 또다시 2.6%로 내릴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문제는 이런 저금리와 저성장의 그늘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생산과 소비, 투자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수출의 발목을 잡는 중국 성장세 둔화가 쉽사리 변하기 어려워 보여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라는 예상치 못했던 돌발 변수까지 터졌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더 낮아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낮은 성장률, 높은 실업률, 저출산, 고령화 등 한국 사회를 뒤덮은 악재만 보면 암울하기 그지없다. ‘돈 굴릴 곳이 없다’는 아우성은 일반 가정은 물론 금융권에까지 공통적인 현상이다. 역대 최저점에 머무른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에 은행의 주 수익원인 순이자마진(NIM)은 연일 뒷걸음질 중이다. 올 1분기 4대 은행의 순이자마진은 전 분기 대비 0.05∼0.09% 포인트 떨어졌다. 금융권은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인력 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신사업 추진 등을 통해 저금리 시대의 생존법을 찾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해외 지점을 25개 늘릴 예정이다. 신한은행도 올해 13개 지점 확충을 목표로 5개 지점을 이미 개설했다. 하나금융은 11곳의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농협금융 역시 농업금융의 노하우를 들고 중국 진출을 모색 중이다. 이 밖에도 은행들은 점포 개혁, 인력구조 개선, 수익성 확대, 모바일은행 구축 등을 통한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보험업계는 보장성 보험 판매와 해외 진출 등을 통해 초저금리 충격을 최대한 막아 보겠다는 전략이다. 저축성 상품보다는 보장성 보험 판매를 촉진하는 한편 동남아 등 해외 시장으로 적극 진출해 자산 운용을 다변화하고 있다. 카드업계는 오히려 위기 속에서 길을 찾겠다는 복안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내수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만큼 변한 현실 속에서 이익이 될 길을 찾고 있는 것이다. 전통적인 업종 간 경계를 넘어 전략적 동맹을 구축하려는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위기 속 탈출구를 찾는 금융권의 노력을 짚어 봤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73조원 들여 전국 고속도로 혼잡구간 41% 줄인다

    모든 도로에 ‘스마트톨링’설치 자율차 지원 지능형 교통체계도 2020년까지 전국의 도로 혼잡구간이 지금보다 41% 줄어든다. 모든 고속도로에 차세대 지능형교통체계(C-ITS)와 스마트톨링 시스템이 도입된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국가도로 종합계획안을 마련, 13일 경기도 안양 국토연구원 회의실에서 공청회를 가졌다. 이 계획은 도로 분야의 최상위 법정 계획이다. 계획안은 2020년까지 국고 38조 4000억원, 도로공사 24조 1000억원, 민자 11조 2000억원 등 73조 7000억원을 도로 건설·유지 등에 투자하기로 했다. 고속도로 등 도로 건설에 48조 8000억원을 들여 고속도로 연장이 4130㎞에서 5131㎞로 늘어난다. 이렇게 되면 인구 96%가 30분 이내에 고속도로에 접근할 수 있다. 고속도로 확장·갓길 확대, 대체노선 신설, 교통신호체계 개편 등으로 도로 혼잡구간(고속도로·국도)을 3899㎞에서 2306㎞로 줄일 계획이다. 특히 도시지역 도로 혼잡 개선에 집중 투자한다. 현재 도로 혼잡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연간 30조원에 이르고, 이중 도시지역 혼잡비용이 19조 2000억원을 차지할 정도로 월등히 높다. 안전 유지 등 도로 관리에도 24조 9000억원을 투자한다. 기후변화에 따른 시설안전 보강 차원에서 고속도로 리모델링 사업도 추진한다. 모든 교량의 내진 보강도 마친다.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지원하기 위해 C-ITS 구축도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내년까지 세종~대전 구간 시범사업을 거쳐 2020년까지 모든 고속도로에 C-ITS가 깔린다. 요금소에서 속도를 늦추거나 정차하지 않고 일반 속도로 달리면서 통행료를 자동 납부하는 스마트톨링 시스템도 모든 고속도로에 설치된다. 하이패스 카드 한 장으로 공영 주차장을 이용하고 주유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재정·민자 고속도로 간 통행료 격차를 해소하고 통행료 감면제도도 개선한다. 수도권에 사업별로 나뉜 단거리 민자고속도로를 통합 운영하는 방안도 마련된다. 미래의 도로정책 방향도 제시됐다. 2035년까지 대도시권역 모든 도로에 C-ITS를 깔아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하게 하고, 교통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전달하는 시스템도 갖추기로 했다. 인공지능(AI) 기반의 도로 실현, 에너지 생산 도로, 유라시아 1일 생활권 등과 같은 비전도 공개됐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권오준·현택환 올해 ‘최고과학기술인賞’

    권오준·현택환 올해 ‘최고과학기술인賞’

    연구자서 CEO된 권오준 포스코 회장 “AI 용광로 제어 등 신기술로 재도약” 현택환 기초과학硏 나노 연구 단장 “연구실서 헌신한 제자와 동료 덕분” “지금까지 대한민국 경제 발전을 견인해 온 것으로 평가받는 자동차, 기계, 조선 등 중공업이 이만큼 성장해 온 것은 철강산업이 든든하게 뒷받침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전통적인 굴뚝산업인 철강 분야를 대표해서 대한민국 최고의 과학기술상을 받게 돼 기쁩니다.” 올해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 공학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권오준(왼쪽·66) 포스코 회장은 11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수상의 기쁨을 이렇게 표현했다. 연구자로 시작해 최고경영자의 자리에 오른 권 회장은 1986~2009년 포스코 산하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수석연구원과 포스코 기술연구소장으로 일하면서 철강 신제품 14건, 제조기술 36건, 품질 예측모델 11건을 직접 개발하는 등 국내 철강산업이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권 회장은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철강산업 비관론에 대해 “새로운 기술과 소재 개발을 통해 잘 팔리는 상품을 만들 수 있도록 자원을 배분함으로써 포스코의 주력인 철강기술 경쟁력 강화에 힘쓴다면 철강산업 분야의 어려움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최근 제조업이 스마트화하는 만큼 철강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용광로 제어에 인공지능(AI) 기술 도입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상금 3억원의 사용 계획에 대해서는 “포스코가 설립한 포스텍과 이사장을 맡고 있는 한국공학한림원, 모교인 서울대에 각각 1억원씩 기부할 것”이라고 답했다. 권 회장과 함께 자연과학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현택환(오른쪽·52)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는 “이번 수상의 영광은 내 것이 아닌 그동안 연구실에서 고락을 함께했던 제자와 동료 연구자들의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입자연구단장이기도 한 현 교수는 크기가 균일한 나노입자를 대량으로 합성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합성 과정에 대한 기초연구를 수행해 나노입자 합성 분야 발전에 공헌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에 수상자가 됐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수입차 상반기 판매 진짜 1위는?

    수입차 상반기 판매 진짜 1위는?

    올해 상반기 국내 수입차 판매가 7년 만에 처음 하락한 가운데 업체 간 희비가 교차했다. 1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이 올해 상반기 4164대를 팔아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베스트셀링카 1위를 차지했다. 일명 ‘디젤 게이트’로 불리는 배출가스 조작 사건으로 판매가 주춤해지자 대대적인 할인 공세를 펴면서 왕좌를 지켜 냈다. 그러나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5.5%가 줄었다. 같은 기간 수입 디젤차 판매 감소율은 평균 7%다. 베스트셀링카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폭스바겐 브랜드는 지난해 상반기 3종에서 올해 상반기 2종으로 감소했다. 폭스바겐의 독자 럭셔리 브랜드인 아우디의 A6 35 TDI 모델은 같은 기간 10%가량 판매가 줄면서 베스트셀링카 순위도 4위에서 5위로 내려앉았다. 폭스바겐의 디젤차는 주춤한 반면 메르세데스벤츠의 디젤차인 E220 블루텍은 지난해 상반기 9위에서 올해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53% 많은 3236대를 팔았다. 이런 가운데 진정한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1위는 한국지엠(GM)의 준대형차 임팔라라는 평가가 나온다. 임팔라는 한국지엠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전량을 미국에서 수입해 판매하는 차다. 지난해 9월 국내 출시됐으며, 올해 상반기 총 8128대를 팔았다. 상반기 수입차 판매 1~2위인 폭스바겐 티구안과 벤츠 블루텍의 판매량을 더한 것보다 많은 규모다. 르노삼성이 전량을 유럽에서 가져오는 소형 SUV인 QM3도 올해 상반기 6073대를 팔았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국내 완성차로 분류돼 수입차 통계에는 잡히지 않는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운전자냐 보행자냐… 자율차는 누굴 살릴까

    운전자냐 보행자냐… 자율차는 누굴 살릴까

    AI·유전자 가위 등 대중화 단계 자율차 사고 등 사회문제 발생 첨단기술 사회화에 중요성 커져 #1. 테슬라의 ‘모델S’는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에서 가장 앞서 나간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5월 7일에 일어난 사고는 그 평가에 균열을 일으켰다. 자율주행 모드 ‘오토파일럿’으로 달리던 모델S가 대형 트레일러와 충돌하면서 운전자가 사망했다. 자율주행 센서가 강한 햇빛 때문에 오작동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토파일럿은 운전자의 조작 없이도 자동차의 차선 유지, 속도 조절, 충돌 방지 등을 가능하게 한다. 방향지시등을 켠 방향으로 차선을 변경해 준다. 현재로선 가장 앞선 자율주행 시스템이라 이번 사고는 개발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2.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의 6월 24일자에는 이례적인 기사가 실렸다. 프랑스 툴루즈 카피톨대, 미국 오리건대, MIT 연구자들이 자율주행차의 사회적 딜레마를 다룬 논문이다. 연구자들은 ▲보행자 여럿과 1명이 있는 경우 ▲보행자 1명이나 운전자가 죽을 상황 ▲운전자가 죽으면 보행자 10명이 사는 3가지 상황을 설정해 설문조사를 했다. 응답은 상황에 따라 갈렸다. 대다수가 보행자를 살리는 쪽으로 자동차를 프로그래밍해야 한다면서도, 차의 승객이 본인이나 가족이라고 가정하면 승객 보호를 우선으로 선택했다. 연구자들은 이런 사회적 딜레마 때문에 자율주행차 보급은 늦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자율주행차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유전자 가위, 스마트 네트워크 등 첨단 기술의 등장과 과학기술의 사회적 활용이 늘어나면서 ‘과학기술윤리’(ethics of scientific knowledge and technology)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논의도 활발해지고 있는 추세다. 많은 사람이 과학적 탐구로 만들어 내는 성과는 가치중립적이고 사회적, 문화적 맥락을 뛰어넘는 진리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수많은 가치 문제가 개입한다. 과학기술윤리학은 이런 연구 과정과 결과에서 드러나는 가치 문제를 고민하는 학문 분야다. 과학기술윤리와 관련한 대표적인 사건은 2005년 말 발생한 ‘황우석 논문 조작’사건이다. 연구 과정과 성과 발표에 있어서 변조, 표절 등 다양한 문제가 드러난 이 사건으로 연구 윤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정부 부처와 많은 학술단체가 윤리헌장을 제정하고 연구윤리 지침을 만드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연구·개발(R&D)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일어나는 윤리문제를 벗어나 활용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가치판단에 대해서도 조명하고 있다. 연구·개발 단계에서는 의도하지 않은 일들이 이후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AI와 로봇 분야에서 중요성이 부각된다. 로봇이나 AI 윤리를 이야기하면 많은 사람이 SF 작가이자 과학자인 아이작 아시모프가 1942년에 제창한 ‘로봇 3원칙’을 떠올린다. 인간에 위해를 가하지 못하고, 인간의 명령에 복종하며, 앞선 두 원칙을 위배하지 않을 때 로봇은 스스로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과 유사한 수준의 인지적 능력을 가진 로봇이나 AI가 사회에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단계에 이르면 적용할 가치체계와 윤리기준의 복잡성은 아시모프의 3원칙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실제로 과학기술이 다양한 사회적 현상과 결합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예상치 못한 문제들에 대응하기 위해 외국에서는 과학기술자, 철학자, 사회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공학적 사고와 철학적·윤리학적 사고, 법적·사회학적 사고를 공유하는 일이 잦다. 과학기술 철학자들은 “일반인뿐만 아니라 과학기술 분야 전문가들도 과학기술윤리라고 하면 윤리라는 잣대로 과학기술이 하는 일을 사사건건 훼방 놓거나 트집 잡는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다”며 “과학기술윤리는 과학기술이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폭넓은 사회적 맥락 속에서 조화롭게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 역할”이라고 말하고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시의회 투표로 해고된 美도서관 고양이 ‘직장 지켰다’

    시의회 투표로 해고된 美도서관 고양이 ‘직장 지켰다’

    전세계가 브렉시트(Brexit)를 결정한 영국민의 투표 결과에 큰 충격을 받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의 소도시 화이트 세틀먼트시는 고양이 한 마리의 퇴출 투표 결과로 논란이 일었다. 그리고 최근 미 현지언론들은 시의회가 재투표를 통해 브라우저의 '해고'를 만장일치로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어찌보면 한가로운 논쟁처럼 보이는 이 사건의 주인공은 길고양이 출신인 브라우저(Browser). 이 사건에 얽힌 사연은 지난 2010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화이트 세틀먼트시 도서관은 동물보호소에 살던 브라우저를 입양했다. 도서관에 들끓는 쥐를 잡을 목적이었지만 고양이 브라우저는 곧 도서관의 마스코트가 됐다. 자신의 본 임무에 충실한 것은 물론 서고를 어슬렁거리고 책상이나 의자, 키보드 위에 앉아 자는 고양이 특유의 행동이 이용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것. 특히나 해마다 도서관 측은 브라우저를 모델로 한 달력도 팔아 기금도 마련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렸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브라우저를 반긴 것은 아니었다. 갑자기 쑥 나타나는 브라우저의 행동에 놀라거나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의 민원도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렇게 5년 여가 흐른 최근 뒤늦게 고양이 퇴출이 시의회 안건에 오른 것은 한 시청 공무원의 청원이 결정적이었다. 이 공무원이 자신의 애견을 데리고 청사에 들어오다 제지를 받은 것이다. 이에 공무원은 왜 고양이는 시 도서관에 사는데 강아지는 시청 출입이 불가한 지 따지며 브라우저 퇴출에 서막이 올랐다. 곧 시의회 의원들은 투표를 통해 시청과 시 관련 건물에 동물 출입금지를 결정해 결국 브라우저는 도서관에서 퇴출될 운명에 놓였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브라우저 구하기'에 나서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들 대부분 브라우저가 떠나는 것(Leave)이 아닌 잔류(Remain)의 투표를 원했기 때문이다. 특히나 이 결과는 애견인과 애묘인의 감정 싸움으로도 번져 논란은 더 커졌다. 결국 브라우저 퇴출에 대한 반대여론이 거세지고 1000명이 넘는 서명까지 이어지자 시의회 측은 백기를 들고 재투표를 통해 결정을 철회했다. 현지언론은 "브라우저가 시민들 덕에 결국 자신의 '직장'을 지켰다"면서 "이제 마음 편히 도서관에서 낮잠을 즐길 수 있게 됐다"고 평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자율車 첫 사망…진화의 과정? AI의 한계?

    자율車 첫 사망…진화의 과정? AI의 한계?

    밝은 하늘·트레일러 하얀색 구별 못해 안전성·사고 책임 문제 현실로 자동차 산업의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는 자율주행 차량이 사상 처음으로 사망 사고를 일으키면서 자율주행 모드의 안전성과 사고 책임 문제가 현실로 다가왔다. 사고 차량은 미국에서 지난해 출시된 테슬라의 모델S로, 완전한 자율주행 차량은 아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청(NHTSA)은 30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지난 5월 7일 플로리다주 윌리스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NHTSA는 “충돌 사고는 옆면이 하얀색으로 칠해진 대형 트레일러트럭이 테슬라 모델S 앞에서 좌회전할 때 발생했으며 당시 직진하던 모델S는 브레이크 작동에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NHTSA는 사고 원인에 대한 예비조사에 들어갔다. 사고 지점은 양방향이 중앙분리대로 나뉜 고속도로의 T자형 교차로였으며 신호등은 없었다. 충돌 당시 모델S의 앞쪽 창문이 트레일러의 바닥 부분과 부딪쳤고 모델S의 덮개는 찢겨 나갔다. 이때 당한 부상으로 테슬라 ‘마니아’인 운전자 조슈아 브라운(40)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테슬라는 성명에서 “자율주행 모드가 작동되는 상태에서 발생한 첫 사망 사고”라고 밝혔다. 사고 원인에 대해 “자율주행 센서와 운전자 모두 당시 밝게 빛나는 하늘로 인해 트레일러의 하얀색 면을 인식하지 못했고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시 사고 트럭을 운전한 프랭크 바레시는 “브라운이 탄 모델S가 빠른 속도로 움직였고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며 “충돌 당시 브라운이 차 안에서 영화를 보고 있었던 것 같다”고 증언했다. 모델S에는 도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카메라뿐만 아니라 센서와 레이더가 장착돼 있었지만 어떤 것도 제대로 기능을 다하지 못했다. 로봇 공학자 질 프랫은 “신뢰성 문제로 도로에 눈이 있으면 흰색 차선을 구별하지 못할 수도 있다”며 “센서 등 기능들의 단점을 보완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으론 차량 충돌 사고를 피하기 위해서는 차량들 간의 무선통신 연결 기술도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망한 운전자 브라운은 지난 4월 5일 자율주행 운행 당시에도 이번 사고와 유사한 경험을 인터넷에 동영상과 함께 올린 바 있다. 그는 당시 “자율주행 운행 도중 나는 방향을 보지 않았다. 갑자기 테시(차량 애칭)가 ‘즉시 수동 전환하라’는 경고음을 울렸다. 오른쪽에서 흰색 트레일러트럭이 쑥 들어왔고 가까스로 측면 충돌을 피했다”는 글을 올렸다. 이번 사고로 자율주행차의 안전성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됐지만 테슬라는 “운전자가 자율주행 시스템을 이용할 때 이는 보조 기능이며 운전자는 항상 운전대를 손으로 잡고 있어야 한다는 설명을 접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운전대를 항상 잡고 있어야 하기에 자율주행차로서의 매력은 크게 떨어진다. 테슬라의 설명은 사고의 책임이 운전대를 잡고 있지 않았던 운전자에게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즉 현재의 자율주행 모드인 오토파일럿은 불완전하며 오류를 찾아내기 위한 ‘베타테스트’임을 운전자에게 고지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차량을 도로에서 운전하는 것은 사람을 ‘실험용 쥐’로 보는 것이라고 포브스가 비판했다. 인간의 목숨을 담보로 공공도로에서 불완전한 자율주행 모드로 운행하는 것은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많다. 운전자가 자율주행 모드에 동의했다고 하더라도 이에 동의하지 않은 다른 차량 운전자 또는 보행자와의 사고에서는 윤리적 문제가 남는다. NHTSA는 이달 자율주행차 시험에 대한 새로운 가이드라인과 규정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율주행차가 초기 단계인 상황에서 사고에 대한 보험 처리 문제도 명확하지 않다. 이런 가운데 최근 영국에서 자율주행차를 위한 자동차보험 상품이 등장, 자율주행차 오작동 사고의 경우 보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교통정체 걱정 끝? 1인승 헬기 등장…드론으로도 활용

    교통정체 걱정 끝? 1인승 헬기 등장…드론으로도 활용

    일반 가정에서 이동 수단이라고 하면, 현재 자동차나 오토바이, 혹은 자전거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헬리콥터라는 선택을 더 할 날도 머지않은 듯하다. 물론 지금도 자가용 헬기를 소유한 사람도 있겠지만, 값비싼 데다가 크고 이착륙할 장소도 마땅치 않다. 하지만, 캐나다 항공업체 ‘에어빈치’(AIRVINCI)가 개발하고 있는 헬기(모델명: N2725N)이 상용화되면 하늘로 출퇴근하는 이들이 꽤 많아질 것이다. 에어빈치 헬기는 폭 7피트(약 2.1m)에 못 미쳐 일반적인 차고에 둘 수 있으며, 소형 활주로 역시 필요치 않아 거의 모든 장소에서 이착륙할 수 있다. 물론 조종석에 탑승하지 않고 무인항공기(드론)로 이용할 수 있어 화물 운송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시속 70km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는 이 헬기는 엔진 두 기를 탑재하고 있어 비행 시 안정감 있게 균형을 잡을 수 있으며 만일 비행 도중 엔진 한 기가 고장이 나도 나머지 한 기로 충분히 착륙할 때까지 비행을 계속할 수 있다. 비상 시에는 낙하산을 이용할 수도 있다. 이뿐만 아니라 비행 시 새떼와 같은 혹시 모를 장애물로부터 탑승자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조종석에는 강화 안전 막이 설치돼 있다. 물론 분사 추진기 형태의 개인용 비행장치로 제트팩이 개발돼 있지만, 이번 개인 헬기와 가장 큰 차이점은 탑승자가 조종석에 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에어빈치의 설립자 타렉 이브라힘은 “처음에 모두가 미쳤다고 말했지만, 나 자신이 사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이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브라힘은 이를 꿈으로만 끝내지 않고 전문가들을 고용하고 항공기 엔진 업체와 계약해 현실화시키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에어빈치는 현재 시제품 제작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이번 여름에 무인 시험 비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 내년부터는 실제로 사람을 태운 유인 시험 비행도 계획하고 있다. 아직 가격 등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실용화되면 매일 출퇴근에 이용하는 자가용 외에도 버스나 택시 등 교통수단의 대안으로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에어빈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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