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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인체 내 39조 마리 미생물, 또 하나의 장기/조현욱 과학과 소통 대표

    [열린세상] 인체 내 39조 마리 미생물, 또 하나의 장기/조현욱 과학과 소통 대표

    인간의 세포는 모두 30조개 정도지만 인체에 사는 미생물은 39조 마리에 이른다. 이 중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것은 박테리아, 즉 세균이다. 대부분 대장에 살고 있으며 종류는 약 1000종, 무게는 1.5㎏ 남짓이다. 대변에서 수분을 제외한 고형물 중 60%를 차지한다. 인간의 유전자가 2만 1000개에 불과한 반면 체내 세균의 유전자는 최대 300만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생물은 인체에 기생한다기보다는 하나의 통합된 초유기체로서 함께 살아간다. 장내 세균은 사람의 생존과 건강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무엇보다 우리는 음식을 소화하는 데 필요한 효소를 모두 가지고 있지 못하다. 미생물이 단백질·지질·탄수화물 중 많은 부분을 분해한 다음에야 인체는 이들 영양소를 흡수할 수 있다. 우리가 섬유질을 소화할 수 있는 것은 그 덕분이다. 또한 미생물은 일부 비타민B, 비타민K와 장내 염증을 억제하는 화합물 등 인간이 생산하지 못하는 유익한 물질을 만들어 낸다. ‘제2의 장기’라고도 불리는 이유다. 그뿐만 아니라 중추신경계, 면역계, 자율신경계 등을 통해 뇌의 활동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장은 이미 ‘제2의 뇌’로 불렸는데 이제는 ‘장-장내세균-뇌 축’(gut-microbiome-brain axis)이라는 용어가 생길 정도로 세균의 역할이 중요하게 평가받고 있다. 장내 세균은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인체 능력에도 큰 도움을 준다는 최근 연구가 있다. 영국 프랜시스크릭연구소가 ‘셀 보고서’에 발표한 논문에서 건강한 장내 박테리아를 보유한 생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80%가 살아남았다. 하지만 사전에 항생제를 투여해 박테리아를 제거한 생쥐의 생존율은 3분의1에 불과했다. 조사 결과 장내 박테리아는 폐의 표면을 구성하는 상피세포에 경계태세를 유지하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제1형 인터페론이 계속 생성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이 물질은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는 단백질을 생산하도록 유전자를 자극한다. 폐의 상피세포가 바이러스의 1차 방어막으로서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사실도 이번에 밝혀졌다. 2차 방어막인 면역세포가 바이러스 감염에 대응을 시작하는 데는 이틀 걸린다. 그동안 바이러스는 상피세포에서 증식한다. 감염 후 이틀이 지나자 항생제를 투여한 생쥐의 폐 바이러스 숫자는 그렇지 않은 생쥐의 5배에 이르렀다. 연구팀은 항생제를 투여한 생쥐에게 건강한 생쥐의 대변을 이식하는 실험도 수행했다. 그 결과 인터페론 신호가 회복되고 바이러스 저항력도 다시 살아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장내 박테리아가 신체의 비면역 세포로 하여금 대비태세를 유지하도록 돕는다는 사실을 우리의 실험은 보여 준다”고 밝혔다. 장내 세균은 식품 알레르기를 치료하는 데도 희망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미국의 브리검 여성병원과 보스턴 어린이병원 연구팀이 ‘네이처 의학’에 발표한 논문을 보자. 이들은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 2세 이하 유아 56명에게서 4~6개월 간격으로 대변 표본을 계속 채취했다. 이를 건강한 유아 98명의 대변과 비교한 결과 세균의 종류에 차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표본들을 달걀에 알레르기를 쉽게 일으키도록 민감하게 만든 생쥐들의 장에 이식했다. 건강한 유아의 대변을 이식한 생쥐들은 알레르기 유아의 것을 받은 생쥐들보다 달걀에 알레르기를 덜 일으켰다. 이어 컴퓨터 모델을 통해 식품 알레르기가 있는 어린이와 그렇지 않은 어린이의 장내 세균 차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식품 알레르기를 억제할 수 있는 두 종류의 세균 군집을 조합해 낼 수 있었다. 각각 클로스트리디움균이나 박테로이데테스균에 속하는 5, 6종의 박테리아로 구성됐다. 이들 군집을 투여한 생쥐는 달걀 알레르기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종류의 박테리아는 효과가 없었다. 조사 결과 치료용 박테리아 군집은 두 종류의 중요한 면역학적 경로에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면역계를 조절하는 특정한 T세포를 자극한다. 이런 효과는 생쥐와 유아에게서 모두 발견됐다. 공저자 대부분은 청소년 식품 알레르기에 대한 임상시험을 준비 중인 회사(ConsortiaTX)의 창업자다.
  • [포토] ‘속살이 보일듯 말듯’ 아찔한 시스루 패션

    [포토] ‘속살이 보일듯 말듯’ 아찔한 시스루 패션

    모델이 7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메르세데스 벤츠 패션 위크’중 스페인 디자이너 아일란토(Ailanto)와 안드레스 사르다(Andres Sarda)의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AFP·EPA 연합뉴스
  • ‘U-20 막내형’ 이강인도 LG 광고모델 데뷔…팀 킴, 윤성빈 계보

    ‘U-20 막내형’ 이강인도 LG 광고모델 데뷔…팀 킴, 윤성빈 계보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고 골든볼을 수상한 ‘막내형’ 이강인(18·발렌시아)이 LG전자 광고모델로 공식 데뷔했다. LG전자는 6일 이강인이 출연한 휘센 에어컨, 디오스 냉장고, LG V50 씽큐 스마트폰 광고를 TV와 유튜브를 통해 선보였다고 밝혔다. 이강인은 TV 광고에서는 휘센 에어컨의 교감형 인공지능(AI) 및 아이스롱파워 기능, 디오스 냉장고의 얼음정수기능 등을 특유의 표정과 제스처를 통해 재치있게 표현했다. 또 2편의 유튜브 동영상에서는 듀얼 스크린을 통한 LG V50 씽큐의 멀티태스킹 기능을 소개했다. 앞서 지난달 LG전자는 앞으로 3년간 이강인을 공식 후원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스페인 프로축구리그에서 활동하는 이강인의 안정적 활동을 지원하는 동시에 국내 광고모델로 기용하는 내용이다. LG전자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린 여자컬링 국가대표 팀 킴(Team Kim)과 ‘스포츠클라이밍 여제’ 김자인 선수, ‘스켈레톤 황제’ 윤성빈 선수 등 스포츠 스타들을 잇따라 광고모델로 발탁해 화제를 모았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뜨겁던 청춘의 발바닥을 위하여…부산 한국신발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뜨겁던 청춘의 발바닥을 위하여…부산 한국신발관

    # 고무신, 1920년대부터 우리 민족의 신발로 “고기잡이할 때는 그물이 되었다가 모래밭을 달릴 때는 자동차가 되고 허공을 내지를 때는 비행기가 되는 검정 고무신의 그 가변의 세계는 아직도 내겐 그리움의 세계다.” <당신이 없으면 내가 없습니다. 정호승 산문집. 2014>고무신. 이제는 생활사 박물관이나 ‘엄마 아빠 어릴 적에는’과 같은 작은 간판 달고 동네 구청 옆 전시실 한 켠에서나 간간히 볼 뿐이다. 고양이 코 같이 뾰족하게 뛰어나온 새색시 코고무신, 넙데데한 큰아버지 진양고무신, 해거름 장날 간고등어와 함께 아버지의 손에 들려온 7문 반짜리 흰 고무신을 안고 새신을 신고 뛰어보자 팔짝하던 시간을 만나러 간다. 부산에 위치한 한국신발관이다. 우리나라의 신발의 역사를 간단히 살펴보자. 1900년대까지 양반들의 경우 당혜(唐鞋), 운혜(雲鞋)니 하여 가죽이나, 비단, 삼베 등으로 만든 신발을 신었지만 평민들은 주로 짚신이나 미투리, 나막신을 등을 신고 다녔고 여염집 아이들은 맨발이나 감발이 태반이었다. 1910년대 말에 접어들면서 일본에서 건너온 고무신이 고무화, 호모화(護謨靴)의 이름으로 등장한다. 1919년에는 경성 종로에 대륙고무공업소라는 최초의 고무신 공장이 생기고 1923년에는 수입 혹은 조선에서 생산된 고무신이 1100만 켤레나 될 정도로 고무신은 민족의 대표적인 신발이 된다. # 한국 신발의 메카 부산, 값싼 노동력을 기반으로 한 OEM(주문자생산방식)으로 부산의 경우 1926년에 도변(渡邊) 고무공장이 들어서면서 우리 나라 신발 산업의 메카로 자리잡게 된다. 이는 고무를 전량 수입에 의존해야 하고 고무 원료의 특성상 빠른 시기에 제화(製靴)를 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1960년대에는 우리나라 대표 고무신을 만들던 신발 회사 6개가 부산에 몰려 있었고, 고무신을 만들던 기술을 기반으로 합성 피혁 신발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신발은 내수를 넘어 해외 수출 상품으로 효자로 등극하였다. 1962년 첫 신발을 수출한 이래 1971년에는 5000만 달러, 1975년에는 1억 900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하기도 하였다.1980년대부터는 값싼 노동력을 기반으로 한 OEM(주문자생산방식)을 통하여 나이키, 아디다스, 리복 등의 세계적 브랜드 신발을 생산하면서 1990년 신발 수출로만 43억 달러를 벌어들일 정도로 신발 산업은 급성장한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부터 우리보다 더 값싼 노동력을 기반으로 한 OEM방식의 신발 생산이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지에서 이루어지면서 자연히 부산의 신발 산업은 힘든 시기를 겪게 된다. 2000년대에 들어 부가가치 신발, 기능성 신발 시장을 목표로 하여 부산은 신발 산업의 부흥기를 맞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6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신발 수출 규모는 총 4억 8500만 달러에 달하며 이중 절반 정도의 성과가 부산 지역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바로 이러한 한국 신발 100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곳이 부산 진구의 신발 박물관인 한국신발관이다. 이곳은 2018년 2월 26일 옛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옥을 리모델링하여 대지 2644.6㎡, 연면적 4141.4㎡,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로 건립한 곳이다. 현재 1, 2층에는 한국 신발 산업의 역사를 대형 DID(디지털정보디스플레이)와 키오스크 등 각종 멀티미디어 장비를 이용해 관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운동선수, 연예인, 영화 속 신발 등 특별한 신발도 전시되어 있어 관람객들의 관심을 끈다. 특히 4층부터는 신발산업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실습장 및 신발 업체들이 입주해 있을 뿐만 아리나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현장 체험학습 프로그램도 실시 중이어서 신발에 관심이 있는 관람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신발관에 대한 방문 10문답> 1. 방문 추천 정도는? - ★★☆ (★ 5개 만점) - 신발 관련 업종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만족감이 높을 듯하다. 전시규모가 크지는 않다. 2. 누구와 함께? - 부산 진구에 살고 있는 주민이라면 부담없이. 3. 가는 방법은? -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백양대로 227 - 지하철 2호선 개금역(2번출구)에서 도보 7분 - 버스 : 129-1, 138-1, 160, 167, 169, 169-1(한국신발관 정문 버스정류장) 4. 특징은? - 한국 신발의 역사를 잘 살펴볼 수 있다. 구입할 수 있는 신발의 종류는 많지 않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잘 알려져 있지도 않으며 관람객들도 많지 않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 영화 ‘1987’에서 배우들이 신던 신발, 신발의 역사관. 7. 관람시 주의사항은? - 찾아가기가 힘들다. 전시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아 많은 기대를 하지는 말기를.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k-shoes.kr/kr/ 9. 부산 진구 주변에 더 볼거리는? - 어린이 대공원, 부산 서면 1번가, 삼광사, 전포카페거리 10. 총평 및 당부사항 - 한국신발관은 작은 박물관이지만 신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나름대로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의 전시관이다. 196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우리나라 수출 효자 상품이었던 신발에 관한 뜨거운 시간이 기록된 곳.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올 하반기 판 커진다…삼성 vs LG, 5G폰 대전

    올 하반기 판 커진다…삼성 vs LG, 5G폰 대전

    삼성 선제 공격… 이달 말 ‘갤럭시폴드’ 이어 새달 美서 진화된 ‘갤노트10’ 공개LG의 자신감… 듀얼 스크린 ‘V50씽큐’ 흥행 이을 후속 모델 9월쯤 선보일 듯4차 산업혁명 관련 미래 기술이 어느 정도 현실화됐는지는 소비자들의 고민을 관찰하면 알 수 있다. 먼 미래 일로 여겨지던 전기차, 자율주행차의 대중화가 임박했음을 감지한 소비자들은 디자인과 출력을 넘어 엔진의 종류까지 고민의 범주를 넓혔다. 인터넷(IP)TV 가입 선택 고민 역시 넷플릭스가 제공되는지, 어떤 인공지능(AI) 스피커를 활용할 수 있는지까지 확장됐다.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이 같은 고민의 가짓수가 극대화될 전망이다. 지난 4월 3일 사용화 이후 69일 만에 사용자 100만명을 돌파한 5G(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은 하반기 대중화·보편화의 길을 예정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포화 조짐 뒤 빠르게 진행된 ‘고스펙 중저가폰’ 트렌드 역시 지속될 전망이다. 결국 4G(LTE)·5G 서비스가 혼재한 가운데 소비자들이 선택해야 할 요소들이 늘어날 전망인데, 선택의 가짓수를 결정할 키를 쥔 쪽은 제조사다. 아직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단 1종의 5G 스마트폰을 내놓은 단계이며, 하반기 어느 시점에 후속 5G폰을 내놓을지 시간표가 완성되지는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대중화·보편화될 5G 스마트폰 ‘진검승부’ 상반기에도 그랬지만 5G 스마트폰 확대에 먼저 움직이는 쪽은 삼성이다. 이르면 이달 말쯤 갤럭시폴드가 출시될 것이란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 삼성 갤럭시S10 5G에 이어 이 회사 플래그십 모델에 5G를 탑재하는 두 번째 모델, 삼성 갤럭시노트10 공개일은 확정됐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스센터에서 갤럭시노트10 공개 행사를 열 예정이다. 공개 2주 뒤쯤 출시되는 선례를 따른다면 다음달 중순 이후부터 소비자들의 5G 스마트폰 선택지가 넓어질 전망이다. 갤럭시노트10의 경우 LTE 버전도 출시된다. 지난 2일 배포한 공개 행사 초대장에는 흰색 바탕에 카메라 홀(구멍)과 갤럭시노트 시리즈 특유의 S펜 이미지가 담겼다. 이에 카메라 홀이 가운데에 있는 19대9 비율의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를 채택하고, 삼성 엑시노트9825와 퀄컴 스냅드래곤855 AP(스마트폰의 CPU)가 탑재될 것으로 관측된다. LG 역시 듀얼 스크린 5G 스마트폰인 ‘V50씽큐’ 후속작을 하반기에 선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5월 10일 출시 첫날 3만대, 일주일 만에 전작인 V40씽큐의 판매량 2만여대의 4배 이상인 10만대, 출시 45일 만에 28만대가 팔린 제품이다. LG는 6월까지였던 듀얼 스크린(출고가 21만 9000원) 무료 제공 기간을 이달 말까지로 한 달 연장하며 유입 고객을 늘릴 계획이다. LG전자 한국영업본부 오승진 모바일마케팅담당은 “V50씽큐 사전체험단 조사에서 74%가 듀얼 스크린을 활용한 멀티태스킹 활용성에 호감을 표시했다”면서 “고객이 일상에서 실제로 필요한 기능 구현에 초점을 두고 관련 생태계를 지속 확장하는 한편 보다 많은 고객들이 듀얼 스크린의 확장된 멀티태스킹 성능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마케팅을 지속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V50씽큐 후속 모델 출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9월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가전전시회(IFA) 기간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기존에 없던 듀얼 스크린이기에 체험자들이 전한 제안을 반영하고 듀얼 스크린 생태계를 강화한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V50씽큐 후속 모델의 작명도 주목받는 부분이다. 듀얼 스크린 생태계 강화 전략을 반영해 ‘V50씽큐 2.0’과 같은 작명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과 함께 LG의 작명 선례에 맞춰 ‘V55씽큐’로 명명될 것이란 관측도 많다. 과거 주로 상반기에 G 시리즈, 하반기에 V시리즈를 선보이던 LG전자는 전략폰 비수기로 꼽히는 여름철이던 2017년 8월 전작인 V30을 진화시킨 V35를 내세우는 전략을 편 바 있다. ●갤럭시A시리즈 등 고스펙 중가폰도 잇단 출시 5G 대중화를 이끌 중가형 스마트폰도 하반기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은 3개의 후면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 A90 또는 새로운 라인업인 갤럭시R 시리즈를 5G폰으로 기획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하반기에도 중가형 스마트폰의 시장 선점 경쟁은 주로 LTE 시장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삼성은 갤럭시A 시리즈 3종을 앞세워 미국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 중이다. 삼성은 또 갤럭시A 시리즈 인기가 높은 인도 시장에서 갤럭시A 스마트폰 시리즈 제품명에 ‘S’를 붙인 모델 라인업을 늘리는 전략을 구사 중이다. 지난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샤오미(30.1%)에 이어 2위(22.7%)를 기록한 인도에서 시장 지배력을 키우려는 전략이다. 국내에서도 삼성은 지난달 인피니티U 디스플레이, 온스크린 지문 인식, 트리플 카메라와 같은 혁신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 A50을 출시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평균은 끝났다… 중산층이 사라진다

    평균은 끝났다… 중산층이 사라진다

    ‘양극화’ 키워드로 고용에 대한 명쾌한 해법 제시… “정부·기업의 이기주의가 불확실성 확대” 2016년 미국은 금융위기 시기에 증발했던 일자리 숫자의 대부분을 회복했다. 당시 실업률이 5% 아래로 떨어진 것을 놓고 정치인들은 기뻐하며 자축했지만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시큰둥했다. 이유는 수치의 허상에 있다. 늘어난 일자리 수의 58% 이상이 시급 7.69~13.83달러에서 이뤄진 반면 중간소득군에 해당하는 시급 13.84~21.13달러의 일자리는 60%가 연기처럼 사라졌다. 이 수치가 상징하는 것은 바로 중산층의 붕괴다. ‘평균은 끝났다’는 그 유명한 말은 더이상 중산층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회적 심리의 압축이다. 인공지능(AI)과 로봇기술로 상징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엘렌 러펠 셸 미국 보스턴대 저널리즘 교수는 신간 ‘일자리의 미래’에서 그 변혁의 시대에 중산층 붕괴를 키워드 삼아 일자리와 고용의 문제를 명쾌하게 정리하고, 대안을 제시했다. 양극화는 만국 공통의 큰 병이다. 미국의 경우 고작 1600명이 국민의 90%가 갖고 있는 재산을 모두 합친 액수의 부를 소유하고 있다. 그 부의 극심한 편중은 바로 중산층의 붕괴와 맞닿아 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미국 노동자의 절반 정도가 연간 3만 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소득을 올리고 있으며 이 중에서도 겨우 25% 정도만 5만 달러 이상을 받고 있다. 지난 세기만 하더라도 열심히 노력하면 ‘직업의 사다리’를 통해 중산층 이상의 삶을 누릴 수 있었다. 하지만 21세기 들어 일자리 증가가 빈곤율 감소로 이어지지 않았고 중산층 비율이 높아지지도 않았다. 그 괴리의 큰 이유는 디지털 기술의 발달이다. “산업사회 이후의 ‘디지털 경제’는 소수의 호사스러운 고소득 일자리와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호하지 않는 저임금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분석한 저자는 특히 일자리의 불확실성을 이렇게 표현한다. “한 직장에서 경력을 쌓는 것이 견고한 사다리를 오르는 게 아니라 미끄러운 얼음으로 덮인 바위산을 오르는 일이 됐기에 자칫 발을 헛디디면 곧바로 추락할 수 있다.” 불확실성의 확대에는 정부와 기업의 이기주의가 큰 몫을 차지한다. 미국 텍사스 어빙시의 아마존 물류창고 유치 사건이 대표적이다. 어빙시는 아마존 물류창고 유치를 위해 총 2억 9600만 달러에 달하는 세제혜택과 특혜를 제공했다. 지역 주민들이 훌륭한 일자리를 얻게 한다는 명분이었지만, 정작 시민들은 아마존 계약직 임시직원으로 일하면서 낮은 보수인 시간당 8달러를 받았다. 게다가 아마존은 텍사스주와 세금 문제가 불거지자 미련 없이 어빙을 떠났다.앞으로 AI와 로봇의 발달로 일자리의 위기는 더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MIT 경제학자 데이비드 오터는 이렇게 말한다. “일자리의 가장 활발한 증가는 최상층 직업에서 일어나지 않고 급여 수준이 가장 낮은 3분의1 구간에서 일어난다.” 코넬대 컴퓨터공학자 바트 셀먼은 “인공지능 관련자들은 인공지능 기계들이 15~20년 새 인간 지능과 맞먹는 수준에 이를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며 이 기간에 의사는 대부분 사라지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그렇다면 이제 어떤 일을 해야 할까. ‘우리의 임무는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현명하게 준비하는 것이다.’ 2500년 전 아테네 정치가 페리클레스의 말을 인용한 저자가 제시한 대안들은 이렇게 정리된다. 메이커 운동과 21세기형 노동조합의 필요, 근로소득세 개편, 기본소득제도 확립, 근로시간 단축과 같은 사회적·제도적 합의. 저자는 핀란드를 롤 모델 삼아, 국민들이 스스로 자신들이 갈 길을 그려 나가는 데 필요한 지식 도구를 얻도록 돕는 교육 시스템을 강조한다. 어떤 국민이라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를 주선할 수 있다는 정부의 투명성, 고용주들이 더 많은 일자리 창출로 혜택받는 게 아니라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도록 하는 조세구조 변경 같은 시스템 변화도 눈에 든다. 대안을 제시한 저자는 이런 말을 남겼다. “일자리 문제에 ‘낙수효과’라는 해법은 없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2024년 ‘인구 55만 강동시대’ 인프라 구축… 스마트 시티 주도”

    “2024년 ‘인구 55만 강동시대’ 인프라 구축… 스마트 시티 주도”

    “구청장으로 1년을 뛰며 부동산 전문가가 다 됐습니다. 지역을 샅샅이 살펴보며 주민들에게 필요한 시설이 뭔지, 어디에 들이면 좋을지 파악해야 하니까요. 2024년 ‘인구 55만 강동 시대(현재 43만명)’에 대비할 인프라 구축에 최선을 다하는 게 제 임무인 만큼 세심히 준비해 변화의 물결을 주도해 나가겠습니다.” 이정훈 서울 강동구청장이 지역 곳곳을 누비는 이유는 ‘차별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다. ‘어디에 살든 삶의 격차를 느껴선 안 된다’는 게 그가 정계에 몸담은 이유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민선 7기 마스터플랜 가운데 특히 주력하는 정책이 ‘걸어서 10분 거리에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구축’이다. 지난 1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서울신문과 만난 이 구청장은 “구도심이자 저층주거지인 천호동, 길동 등에 노동권익센터, 보육시설, 복지관 등을 적극적으로 배치해 지역·계층 간 격차 없는 도시를 실현하고 있다”며 “특히 암사·천호·길동 등 4개 거점에 리빙랩을 조성해 스마트 기술로 주민들의 삶의 질을 확 끌어올리겠다”고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일문일답.-취임 1주년을 맞는 소회와 새 각오는.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는 따뜻한 도시, 노동과 인간의 가치를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느리지만 강하게 민선 7기 마스터플랜을 이끌어 왔다. 그 결과 전국 최초로 자치구가 직영으로 운영하는 노동권익센터 건립, 중고교 교복 무상 지원, 구민안전보험 도입, 지하철 9호선 4단계 사업에 강일동 연장노선 반영 등 공약사항을 잇달아 실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목이 마르다. 5년 안에 강동의 경제지도가 획기적으로 바뀌는 만큼 그 수혜가 지역 간 격차 해소, 촘촘한 복지 혜택 등으로 퍼져 갈 수 있게 결과를 내는 데 더욱 주력하겠다.”-최근 자치구에서는 처음으로 직영 노동권익센터 문을 열며 주목을 받았다. “어린시절부터 열악하고 불평등한 노동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키워 왔다. 이 때문에 가장 우선순위에 있었던 1호 공약인 노동권익센터 출범은 제게도 의미가 크다. 지난달 20일 정식 개소 전 임시 운영 기간에만 300여명의 노동자들이 찾아오실 정도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임금 체불, 최저 임금, 직장 내 성희롱과 갈등, 감정 노동에 따른 스트레스 등 다양한 문제를 호소하시는 걸 보면 노동권익센터가 앞으로 서울시 노동권익센터를 능가하는 좋은 모델이 될 거라 확신한다. 다른 지역 노동권익센터는 위탁 체제로 평균 4명의 인원으로 운영되지만 우리는 변호사, 공인노무사, 심리치료사 등 21명의 정규직 공무원들이 투입돼 전국 최대 인력을 자랑한다. 이 때문에 고용, 법률, 노무 상담 외에 복지, 금융, 주거, 건강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노동자들의 지원 창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올해는 스마트시티 조성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어떤 구상을 갖고 있나.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행정 서비스에 구현해 주민들이 편리한 삶을 살 수 있는 사람 중심의 스마트도시를 꾸려 가려 한다. 이를 위해 이달부터 스마트도시 생태계 조성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 수립 연구를 추진하고 스마트도시 정책자문위원회도 이달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또 이달부터 기존의 전자정보과를 부구청장 직속의 스마트도시추진단으로 바꿔 도시 문제를 해결하고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사물인터넷(l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 등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차별화된 정책을 펴려 한다.” -올해만 새 아파트 입주로 2만여명의 인구가 새로 유입되는 등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 “황무지 같던 고덕·강일 지구에 아파트가 들어서는 걸 보며 저 역시 강동의 변화를 실감하며 깜짝깜짝 놀란다. 하반기부터 새로운 인구가 고덕동 등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으로 그 일대를 돌아보며 주민들의 생활에 불편한 점이 없는지 파악하고 있다. 주민들이 이용할 보도, 주변 녹지 등을 정비하고 인근 초·중·고교 등 학교 환경 개선에도 힘쓸 예정이다. 버스 도착정보시스템은 제대로 작동 하고 있는지 어린이집 등 보육 시설은 부족하지 않은지 하나하나 수시로 챙기며 보완할 계획이다.”-강동을 경제도시로 바꿀 고덕비즈밸리, 강동일반산업단지 조성, 천호대로변 복합개발 등 대규모 프로젝트에 걸림돌은 없나. “강동의 경제지도를 바꿀 사업들은 모두 차질 없이 추진되고 있다. 시민들께서 가장 관심을 많이 보이시는 부분이 고덕비즈밸리에 이케아가 들어올 건지다. 고덕비즈밸리 부지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온 이케아코리아 측에서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오는 9월쯤 사업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입주가 확정된 기업들은 본사 건물 신축을 위한 심의를 계속 내고 있고 강동일반산업단지도 산업단지 지정을 위한 절차를 차근차근 밟아 나가고 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부산은행, 보이스피싱 탐지시스템구축

    부산은행, 보이스피싱 탐지시스템구축

    부산은행 V-FDS는 고객 금융거래의 패턴과 자금 흐름 등을 빅데이터로 실시간으로 분석해 보이스피싱 징후를 탐지하는 금융사기 예방 시스템이다.대포통장을 통한 인출사기 뿐만 아니라 고객 직접 이체를 유도하는 사기거래도 검출이 가능하다.부산은행은 최근 1개월간 V-FDS 시범운영해 50여건, 모두 4억원 이상의 금융사기를 예방했다. 향후 V-FDS를 통해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한 ‘딥러닝’ 자기학습으로 사기거래에 대한 탐지율을 향상시키는 등 금융사기 100% 예방을 위한 새로운 모델 생성도 추진할 계획이다. 부산은행은 이를 통해 보다 정확한 이상거래 탐지가 가능해 갈수록 고도화되는 금융사기에도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은행 민영남 상무는 “금융사기로 인한 고객 피해를 선제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AI 솔루션을 업무 전반에 적용해 고객들이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금융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파랑새는 4800만 년 전부터 출현…화석 연구로 확인

    파랑새는 4800만 년 전부터 출현…화석 연구로 확인

    약 4800만 년 전, 유독가스를 내뿜는 호수 위에서 작은 파랑새 한 마리가 죽었다. 새의 사체는 호수 바닥에 가라앉아 퇴적물에 묻혔고 덕분에 온전히 보존될 수 있었다. 그후 과학자들에게 발굴되면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파랑새 화석이 됐다. 이런 고대 새의 색상을 밝히는 연구 논문이 영국 왕립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저널 오브 더 로열 소사이어티 인터페이스’(Journal of the Royal Society Interface) 최신호(25일자)에 실렸다. 논문 속 파랑새는 에오코라시아스 브라킵테라(Eocoracias brachyptera)라는 학명이 붙은 지금은 멸종한 고대 조류다. 화석이 발굴된 장소는 독일 메셀 화석 유적지로, 이곳은 보존 상태가 좋은 화석이 많이 나오는 장소로 유명하다. 연대는 5600만 년 전부터 3390만 년 전 사이에 속하는 에오세까지 거슬러 올라간다.연구를 진행한 영국과 독일 공동 연구진이 고대 새의 깃털을 파란색으로 추정할 수 있는 이유는 현생 근연종인 파랑새과에 속하는 새들과 비교했기 때문. 현생 파랑새의 깃털 속 미세 구조는 그 배치에 따라 파란색이나 회색 두 가지 중 한 가지 색을 갖는 데 화석화된 고대 조류의 깃털에 남은 미세 구조 역시 파란색을 띠는 구조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사실 푸른색 깃털을 지닌 새는 매우 드물다. 현생 파랑새과 조류의 61가지 계통 중에서도 실제로 푸른색 깃털을 지닌 종을 포함하는 계통은 단 10가지밖에 안 된다고 연구진은 말한다. 하지만 오늘날 파랑새들과 비교했을 때 고대 조류는 회색 깃털보다 푸른색 깃털을 지니고 있는 종들과 훨씬 더 비슷하므로, 이 새는 짙은 푸른색을 지니고 있었다고 연구진은 결론지었다. 화석 기록으로 이렇게 깃털 색상을 추정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 논문의 주저자인 영국 셰필드대학의 프라네 바바로비치 박사과정 연구원은 “그것이야말로 내게는 이 연구에서 가장 흥미롭고 중요한 부분이었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발견으로 화석의 색상을 예측하는 기존 모델의 정확도는 82%에서 61.9%까지 떨어졌다. 지금까지는 화석 속 미세 구조를 두고 회색만 발생한다고 가정했다. 따라서 이번 연구는 고대의 동물들이 실제로 어떻게 생겼는지 이해하기 위한 귀한 자료를 새롭게 제공하는 것이다. 고대 동물들의 색상을 밝혀내기 위한 시도는 최근 10년 동안 폭발적으로 이뤄졌다. 이 논문은 그중 가장 최신의 성과다. 화석 속 동물의 색상을 추정하는 연구에서 열쇠가 된 것은 멜라닌세포 속 작은 자루 모양의 세포소기관 ‘멜라노솜’도 화석에 남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다. 멜라노솜에는 두 종류의 멜라닌 색소가 있어 적갈색부터 흑갈색까지 색을 낼 수 있는데 조류부터 비조류형 공룡, 심지어 해양 파충류까지 많은 선사시대 생물 화석에서 이 기관이 발견됐다. 게다가 새의 깃털은 색소가 아니라 깃털의 미세 구조에 의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깃털 표면 부근에 늘어선 멜라노솜과 단백질 일종인 케라틴의 아주 작은 알갱이들이 빛을 산란해 특정 색상을 강하게 반사하는 것. 공작의 반짝이는 꼬리와 찌르레기의 무지갯빛 광택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이런 색채를 구조색(structural color)이라고 부른다. 구조색은 공룡의 깃털에서도 발견된다. 소형 수각류인 카이홍 주지(Caihong juji)는 무지개빛 깃털에 큰 볏을 달고 있었고, 4개의 날개를 지닌 공룡 미크로랍토르는 검은색 깃털에 푸른 빛을 띤 광택이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만일 공작의 깃털을 실제로 만져본 적이 있다면 보는 각도에 따라 색이 변하는 것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이는 무지개의 특징으로 무지갯빛 구조색이라고 하지만, 모든 것이 이런 방식으로 보이는 것은 아니다. 일부 새의 깃털은 비 무지갯빛(non-iridescent) 구조색을 갖는데 큰어치의 파란색이나 일부 앵무새의 초록색은 어느 곳에서 봐도 푸른색이나 초록색을 반사한다. 이는 깃털이 케라틴의 외층과 스펀지 모양의 중간층 그리고 멜라노솜의 내층이라는 특수한 3개 층으로 돼 있기 때문이다.또 멜라노솜은 그 종류가 몇 가지 존재하며 현생 조류에서는 색에 따라 형태가 다르다. 예를 들어 검은색을 만들어내는 멜라노솜은 소시지처럼 보이고 적갈색을 나타내는 것은 완자 모양을 띤다. 이는 화석 기록에서도 마찬가지다. 거기서 바바로비치 연구원은 “비 무지갯빛 멜라노솜의 특징적인 형태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다”고 회상했다. 이를 밝혀내기 위해 연구진은 고대 조류와 현생 조류의 멜라노솜을 자세히 비교 분석했다. 여기서 후자는 전 세계에 서식하는 파랑새과 조류로 깃털 72가지를 조사했다. 화석에 남은 멜라노솜의 구조는 세로 길이가 가로 길이의 3배 정도인데 이는 비 무지갯빛 파란색과 회색 모두와 관련한 멜라노솜에 가까웠다. 이때 바바로비치 연구원은 고대 새의 깃털 색상이 파란색과 회색 중 어느 쪽인지를 밝혀내려면 현생 조류의 계통에서 어느 색상이 얼마나 우세한지를 파악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가 계산한 결과 고대 새의 깃털 색상이 비 무지갯빛 구조색일 확률은 99%로 회색 깃털일 확률은 단 19%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화석이 된 고대 새는 원래 파란색이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 이제 막 박사과정을 밟기 시작한 바바로비치 연구원은 “앞으로 새의 푸른색에 관한 진화 역사를 좀 더 전면적으로 살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그를 빛낼 수 있는 과학적인 탐구이다. 따라서 그는 “잠 못 이루는 밤도 있다”면서도 “단지 연구하는 것이 너무 좋다”고 덧붙였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시인이여, 침을 뱉어라 - 도봉 김수영 문학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시인이여, 침을 뱉어라 - 도봉 김수영 문학관

    # <폭포>, <풀>, <눈>, <거대한 뿌리> 등의 작품, 자유주의자 시인 “시작(詩作)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고 <심장>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몸>으로 하는 것이다. <온몸>으로 밀고 나가는 것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온몸으로 동시에 밀고 나가는 것이다.” <산문, 김수영 전집, 민음사, 2003> 광화문 광장이다. 온갖 ‘말’이 넘친다. 이렇듯 말들은 하루 종일 세종대왕님 발아래에서 물고기 떼 지나가듯 흘러간다. 그래서 지금, 시인 김수영(1921-1968)을 찾아간다. 왜냐하면 그에게 ‘말’을, 무슨 ‘말’을, 어떻게 ‘말’을 해야 하는지 물어야 한다. 시인 김수영은 결코 에둘러 말하지 않는다. 그의 혀는 정확히, 그리고 주저 없이 시대의 금기(禁忌), 그 한 가운데를 꿰뚫었다. 일례로 4.19혁명 이후 그는 한국 언론의 자유를 부르짖는 시 한 편을 몇몇 신문사에 보낸다. 당연히 발표되지 못한다. 제목이 뜬금없다. ‘김일성 만세’. 물론 진짜 ‘김일성’하고는 하등의 연관도 없는, 요샛말로 제대로 ‘어그로(aggro : 도발, 공격을 뜻하는 aggressive에서 유래된 말)를 끄는 제목일 수도 있다. 그러나 서슬이 퍼렇다 못해 시커먼 작두날같은 분단의 시대 한 가운데에서, 조금도 머뭇거림없이 반대편 과녁 정중앙을 향해 그는 '말'을 쏘아 올린 것이다. ‘무슨무슨 주의의 노예가 될 수 없는 게 아니겠소?’라며 시인 신동엽(1930-1969)에게 자신의 속내를 보였던, 징집된 인민군에서조차도 도망쳐 나왔던, 오히려 <연꽃 (1961)>이라는 작품을 통해 사회주의자들의 맹목적성을 비판까지 하였던 김수영은 당연히 공산주의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그에게 공산주의자라는 1차원적 반공 이데올로기의 굴레가 죽을 때까지 덧씌워지는 순간이다. 폭포처럼, 팽이처럼 고독하게 양심의 자유를 거침없이 부르짖었던 ‘자유주의자’ 김수영을 만난다. 도봉구에 위치한 김수영 문학관이다.시인 김수영은 삶은 이러하였다. 1921년 11월 27일 종로구 관철동 158번지, 그러니까 정확히 현재 파고다 어학원이 있는 자리에서 태어났다. 선린상업학교를 졸업한 후 일본에서 연극 공부를 하기도 한 그는 1943년 중국 길림성으로 이주를 하였다. 해방을 맞아 서울로 돌아온 후 연희전문학교 영문과에서 공부를 하기도 한 그는 1950년에 진명여고와 이화여전을 나온 부인 김현경(1927 ~ )여사와 결혼을 하였고 서울의대 부속 간호학교에서 영어 강사로 일한다. 하지만 6.25한국전쟁이 일어나고 모든 일상은 무너진다.1950년 9월 의용군으로 강제 동원된 그는 한 달 만에 인민군 부대를 탈출하고, 거제 포로수용소에 수감된다. 1953년 석방 이후 미8군 수송관의 통역관, 선린상업학교 영어 교사, 평화신문사 문화부 차장 등의 일을 하다 1955년 6월 이후 번역과 양계를 하면서 본격적인 전업 작가의 길을 걷는다. 그리고 1968년 6월 16일 밤 11시 30분경, 인도로 돌진해 온 버스에 치여 이튿날 아침 8시 적십자 병원에서 숨을 거둔다. 시대를 온몸으로 갈아내며 피를 뿜듯 시를 뱉어내던 48년의 삶이 끝났다. # 육필 원고, 시를 쓰던 물품들이 고스란히김수영 문학관은 2013년 11월 27일 서울시 도봉구 방학동에 개관하였다. 원래 이 곳은 방학 3동 문화센터 건물로 사용하던 건물로 주변의 원당샘공원, 방학동 은행나무, 연산군 묘, 북한산 둘레길 등과 엮어 문화의 거리로 조성되면서 새로이 리모델링되었다. 현재 김수영 문학관 건물은 지상 4층, 지하 1층 총 400평 규모로 이루어져 있는 데 1층과 2층은 김수영 문학관으로 사용되고 3층은 도서관 4층은 학술 행사 등을 진행할 수 있는 강당으로 나뉘어져 있다.현재 김수영 문학관에는 시인의 부인인 김현경 여사와 여동생 김수명 씨가 나누어 보관하던 시인의 유품을 제 1전시실과 제 2전시실로 나누어 보관 전시하고 있다. 제 1전시실에는 한국 근, 현대사의 주요 사건을 경험하며 이루어진 시 원고, 산문 원고, 저서, 번역서 등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이 곳에는 육필 원고들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어 세상에 향해 ‘자유’를 외치던 시인의 거친 숨결을 느낄 수도 있다. 제 2전시실에는 시인의 일상유물을 전시하여 김수영의 삶의 궤적이 담고 있는 시의 정신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그가 시작 활동을 하였던 테이블과 여러 가재 물품 등은 지금도 생생히 시인의 삶과 함께 하는 듯하다. <김수영문학관에 대한 방문 10문답> 1. 방문 추천 정도는? - 시인 김수영을 안다 ★★★★☆ (★ 5개 만점) - 시인 김수영을 모른다 ★★ (★ 5개 만점) 2. 누구와 함께? - 대학생이라면 한 번쯤은, 시인을 기리는 누구라도. 3. 가는 방법은? - 서울특별시 도봉구 해등로 32길 80 - 버스 130번, 1144번, 노원15번 정의공주 묘 하차 - 지하철 4호선 쌍문역 하차 2번 출구, 06번 마을버스 환승 김수영문학관 하차 4. 특징적인 점은? - 김수영 시인의 삶을 제대로 구현해 낸 문학관이다. 소장 및 전시 수준이 수준급.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생각보다 관람객들이 많지는 않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 제 1전시실의 육필 원고, 제 2전시실의 여러 일상 속 물건들. 7. 관람시 주의사항은? - 텍스트 위주의 문학관. 천천히 작품을 읽을 시간을 만들어 가면 좋다. 반나절.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kimsuyoung.dobong.go.kr/intro/information.asp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함석헌 기념관, 둘리뮤지엄, 간송전형필 가옥, 원당샘 공원, 연산군 묘, 정의공주 묘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서울 시내에 있는, 작가를 기리는 문학관 중에서는 첫 손에 꼽히는 전시 수준이다. 둘러보는 수준이 아니라 김수영 도서관이라는 느낌으로 최소한 반나절의 시간은 필요하다. 거침없이 세상에 향해 침을 뱉어 내던 용기 가득한, 자유인 김수영의 삶의 흔적이 뜨겁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캘러웨이골프 ‘에픽 플래시’, 인공지능 기술 이용해 1만 5000회 반복 완성

    캘러웨이골프 ‘에픽 플래시’, 인공지능 기술 이용해 1만 5000회 반복 완성

    인공지능에 의해 설계된 ‘에픽 플래시’는 2017년 출시된 ‘에픽’의 업그레이드 모델이다. 에픽 플래시는 ‘에픽 플래시 드라이버’와 ‘에픽 플래시 페어웨이 우드’의 두 종류가 있다. 먼저 에픽 플래시 드라이버는 ‘플래시 페이스’(Flash Face)에 핵심 기술을 담았다. AI와 연산 능력, 그리고 ‘머신 러닝’(인공지능의 학습능력)을 사용해 1만 5000회의 반복된 결과를 거쳐 플래시 페이스를 만들었다. 헤드 내부의 두 개 티타늄 바가 솔·크라운을 단단하게 잡아줘 페이스에 운동에너지를 집중시키는 ‘제일브레이크’(Jailbreak) 기술이 담겼다. 에픽 플래시 페어웨이 우드 역시 AI 기술로 완성된 플래시 페이스를 장착했다. 여기에 ‘포지드 455 카펜터 스틸’과 ‘페이스 컵’ 기술을 결합해 페이스 전체의 볼 스피드를 높일 수 있게 했다. 이제품도 제일브레이크 기술이 담겼다. 또한 새로운 ‘옵티핏(OptiFit) 호젤’은 더 짧고 가볍게 디자인됐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관세폭탄 피하자” 엑소더스… ‘메이드 인 차이나’ 시대 끝나나

    “관세폭탄 피하자” 엑소더스… ‘메이드 인 차이나’ 시대 끝나나

    미국 애플과 구글에 이어 일본 게임업체 닌텐도도 ‘차이나 엑소더스’(중국 대탈출) 행렬에 가세했다. 미중이 25% 보복관세 난타전을 벌이는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중국 생산공장을 둔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폭탄을 피하기 위한 ‘자구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9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애플은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훙하이커지(鴻海科技)그룹(Foxconn) 등 주요 공급업체들에 15∼30%의 생산시설을 중국에서 동남아로 이전하는 데 따른 비용 영향을 평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주요 공급업체는 폭스콘을 비롯해 아이폰 조립업체인 페가트론·위스트론, 맥북 제조업체인 콴타컴퓨터, 아이패드 조립업체 콤팔일렉트로닉스, 아이팟 제조사 인벤텍·럭스셰어ICT·고어테크 등이다. 이번 요청은 무역전쟁에 따른 것이지만 무역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애플은 이를 번복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생산에 크게 의존하는 것이 너무 리스크가 크다는 게 애플 측의 판단인 셈이다. 이에 따라 폭스콘은 중국 밖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방안을 본격 검토에 들어갔다. 류양웨이(劉揚偉) 폭스콘 반도체부문 대표는 앞서 지난 10일 “애플이 생산라인을 중국 밖으로 이전하도록 요구한다면 폭스콘은 애플의 이런 요구에 완전히 대처할 능력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사는 고객 요구에 따라 전 세계 공장에서 생산을 할 수 있다”며 “이미 생산라인 25%는 중국 밖에 있다”고 덧붙였다. 미중 무역전쟁이 더 악화돼 2500억 달러(약 296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한 미국이 나머지 3000억 달러 이상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도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폭스콘은 언제든지 애플 제품의 생산공장을 중국 밖으로 옮길 수 있다는 말이다. 미국의 추가 관세부과 대상 품목에는 스마트폰과 게임콘솔, 컴퓨터가 포함돼 있는 만큼 폭스콘 중국 공장에서 아이폰을 생산하는 애플 역시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폭스콘은 현재 중국을 비롯해 대만과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일본, 멕시코, 브라질,미국, 체코, 호주 등 전 세계 15개국에 생산 기지를 두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 허난성 정저우와 쓰촨성 청두 등이 폭스콘의 주력 공장이다. 폭스콘이 중국에서 고용하고 있는 인력만 130만명에 이르고 폭스콘 전체 매출액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50% 안팎이다.구글은 미국에서 판매할 네스트 온도조절기와 서버 하드웨어의 일부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대만과 말레이시아로 이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 밝혔다. 구글은 이미 미국 시장에 판매할 서버 머더보드(메인보드)의 생산시설 대부분을 중국에서 대만으로 옮겼다고 전했다. 서버 머더보드는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데 사용되는 기기로, 구글의 하드웨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장치다. 구글의 이 같은 결정은 중국 당국이 미국 기업에 불이익을 주려는 태도를 보이는 까닭에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 5월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25%의 고율관세를 부과한 이후 미 포드자동차에 1억 6280만 위안(약 278억원) 규모의 반독점 벌금을 매기고, 배송업체 페덱스에 대한 ‘화웨이 화물배송 오류’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구글의 중국 내 하드웨어 생산량은 애플 아이폰과 비교하면 적은 규모지만, 구글이 그동안 중국 검색시장 재진입을 위해 매우 노력한 것을 감안하면 중국 시장에 대한 집착을 버리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구글의 새로운 생산 거점으로는 대만이 떠오르고 있다. 릭 오스텔로 구글 제품서비스 담당 수석 부사장은 지난 3월 기자회견을 통해 수도 타이베이 교외에 충분한 공간의 사무공간을 짓고 2000명 수준인 직원을 두 배로 늘려 인공지능(AI) 부문을 집중 육성하는 등 대만을 아시아의 최대 연구개발(R&D)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토니 푸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애널리스트는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중국이 아닌 곳을 선택해야 한다면 일본이나 한국, 대만 중에 골라야 할 것”이라며 “대만은 나머지 국가와 비교해 인건비와 부지 비용, 심지어 전기료까지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닌텐도는 가정용 게임기 ‘스위치’ 생산 일부를 중국에서 동남아시아로 옮긴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닌텐도는 지금까지 중국 위탁생산(OEM)업체에 게임기 생산을 맡겼으며 2017년 출시한 스위치도 그중 하나다. 닌텐도는 앞서 3월 올해 2종의 새로운 스위치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나는 현행 모델과 비슷하지만 부품이 좀더 업그레이드됐으며 다른 하나는 새로운 디자인의 저가형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WSJ는 현 모델과 새로운 2개 모델 모두 동남아에서 일부 생산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닌텐도 측은 새 모델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으며 스위치 생산과 관련해서는 “게임기 대부분을 중국에서 만들고 있으며 우리는 항상 생산공장에 대해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미 정부가 30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 게임제품도 그 대상에 포함된다. 일반적으로 비디오게임 업체들은 소프트웨어로 더 많은 매출을 창출하고자 하드웨어에 대해서는 거의 이익을 남기지 않는다. 미국의 보복관세가 부과되면 스위치를 손해 보고 판매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더욱이 마이크로소프트(MS)가 내년 연말 쇼핑시즌에 차세대 ‘엑스박스 원’을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에 닌텐도로서는 올 하반기가 스위치 판매에 가장 중요한 시기다. 일본 샤프 역시 PC 생산 거점을 중국에서 대만이나 베트남으로 옮기는 것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이들 기업뿐 아니라 현지에 진출한 상당수 다른 외국업체들도 중국을 떠나거나 짐을 꾸리고 있다. 최근 중국 주재 미상공회의소가 회원사 250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미 기업의 40.7%가 무역전쟁 탓에 제조 시설을 중국 밖으로 옮겼거나 이전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75%는 미중 관세보복전이 경영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했으며 미 기업들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017년까지 핸드백의 90% 이상을 중국에서 제조했던 미 패션브랜드 스티브매든은 미국이 중국산 핸드백을 추가 관세 대상에 포함시키자 지난해 공장을 캄보디아로 이전했다. 미국 브랜드 코치의 모회사인 테이프스트리 역시 중국 핸드백 생산 비중을 5% 미만으로 낮추면서 베트남, 인도에서의 생산을 확대할 방침이다. 유니클로 브랜드를 소유한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은 미국 50개 매장으로 수출하는 중국 공장을 방글라데시, 베트남 등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카시오도 주력 제품인 지쇼크 손목시계와 전자악기 생산을 중국에서 태국, 일본 등으로 옮기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카시오는 무역전쟁에 따른 관세부담 증가로 손목시계 사업에서 7억엔(약 76억 7000만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일본 엡손은 중국 광둥성 선전에 있는 손목시계 공장을 2021년 3월 폐쇄하기로 했다. 이 업체는 인건비 상승과 판매 부진, 환경 규제 강화로 이미 1700명의 직원을 감원했다. 이에 당황한 중국 정부는 글로벌 기업들의 공장 해외 이전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상무부, 공업정보화부는 이달초 주요 글로벌 기업들을 불러 경영 다각화 차원을 넘어서는 생산기지 해외 이전을 응징하겠다고 경고했다. 당시 중국이 부른 기업에는 한국 삼성전자·SK하이닉스, 미국 MS·델,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 등이 포함됐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문소영 칼럼] 열심히 일한 산업화·민주화 세대, 떠나라

    [문소영 칼럼] 열심히 일한 산업화·민주화 세대, 떠나라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2015년에 개봉된 영화 ‘베테랑’의 명대사가 컴컴한 영화관에 울려 퍼질 때 사람들은 와락 웃으며 박수도 살짝 쳤던 것 같다. 박봉의 형사가 마약흡입에 불법을 일삼는 재벌 2세와 맞붙어 내뱉는 이 발언은, 그래, 자본주의 시대에도 돈보다 더 중요한 게 있지! 이런 공감들을 확 일으켰다. 장삼이사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함께 뿌듯하게 느낀 것이다. 국제사회에서 한국인의 체면이 서는 듯한 일이 최근 늘고 있다. ‘불멸의 밴드’ 비틀스를 넘어섰다는 20대 청년으로 구성된 방탄소년단(BTS)이 벌인 런던 공연에서 다양한 인종들이 모여 한국어 떼창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남자 축구선수단의 최고 성적이라는 20세 이하(U20)의 준우승과 ‘축구의 신’ 메시와 똑같은 나이인 18살에 골든볼을 안은 이강인 선수를 보면서 탄성했다. 어깨 부상을 극복하고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괴물투수로 거듭난 류현진 선수도 감탄의 대상이다. 이런 멋진 10~30대가 앞으로 한국을 이끌겠구나 싶어 뿌듯하다.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 출신인 봉준호 영화감독이 만든 ‘기생충’이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을 때는 ‘국뽕´이 철철 흐르게 되었다. 홍콩인 200만명이 참가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철폐 시위에서 어설픈 한국어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모습을 유튜브에서 보면서, 한국의 민주주의는 아시아의 롤모델로서 진짜 잘해야 한다는 각오도 생겨난다. 1분기 경제성장률이 -0.4%로 역성장해 빛이 바랬지만, 올해 한국은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인구 5000만명을 뜻하는 3050클럽에 7번째로 진입한 국가가 되었다. 한국보다 앞선 3050클럽은 미국과 독일, 일본,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 6개국뿐이다. 영화 베테랑의 명대사는 이제 “우리가 돈이 없냐! 가오가 없냐!”로 바뀌어야 하는 수준이 되었다. 이런 한국은 지난 100여년 동안 수많은 한국인이 척박한 상황에서 뼈와 살을 갈아 넣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박정희 정부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함께 생애를 같이한 ‘산업화 세대’들의 피와 땀도 듬뿍 들어있다. 1970년 7월 개통한 경부고속도로 건설 중에 사망한 노동자 등은 공식적으로 77명이다. 10대 시다와 미싱사 등의 처우 개선을 요구한 전태일의 분신자살도 1970년이다. 그러나 이른바 ‘87체제’를 만든 ‘민주화 세대’는 할아버지 세대의 독립운동을 평가하면서도, 아버지 세대의 산업화를 평가절하했다. ‘아버지 세대가 시대의 과제를 제대로 처리했더라면, 아들 세대인 우리가 군부독재와 목숨 걸고 싸울 일이 없었을 텐데’라는 원망이 깔린 탓이었다. 이런 발칙한 생각은 어쩌면 신화의 시대부터 면면히 내려온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스 신화의 제우스는 아버지 크로노스를 제거하고 올림포스 최고의 신이 되었고, 또 제우스의 아버지 크로노스는 자신의 아버지 우라노스를 거세한 뒤 우주의 지배자가 되었다. 앞 세대를 전복하는 것이 뒷세대의 권리이자 의무일 수도 있는 것이다. 마치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내며 유유히 흐르는 것처럼. 제 잘난 맛에 살아온 386세대도 그러나 30대와 40대인 후배 세대들의 “제대로 해놓은 게 없다”는 원망과 반발에 직면하고서는 새삼 산업화 세대를 역지사지하게 된다. 항산항심(恒産恒心)이라는 말처럼, 아버지들의 시대적 과제는 산업화였고, 산업화를 위해 그 세대가 미뤄두었던 민주화의 과제는 386세대가 미흡하나마 수행한 것이다. 그렇다면 민주주의의 심화와 일상화, 조국의 평화체제 구축 등은 후세대의 몫이라는 생각에도 도달하게 된다. 그리하여 산업화 세대도, 민주화 세대도 그 시대의 과제를 수행하느라 너무 많이 고생했으니, 이제 ‘우리 아니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을 떠나보내고, 현실 개입을 줄여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뒷일은 비 온 뒤 죽순처럼 쑥쑥 자랐으나, 능력 발휘의 기회가 적은 후배 세대에게 맡겨도 된다. 인공지능(AI) 시대에 더 잘 적응해 대책을 낼 세대이다. 그러니 386세대도 능력 있는 후배들에게 정치 경제 사회의 노른자위 자리를 내줄 태세를 갖춰야 하며, 하물며 산업화 세대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애국애족도 독식해서는 안 된다. 광화문의 깃발시위대들도 아들 세대가 미덥지 못하다면, 손자 세대의 능력을 믿고 자중자애해야 한다. 때마침 총선도 다가온다. 30~40대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세대교체, 나쁘지 않다. symun@seoul.co.kr
  • 포스코건설 ‘남양주 더샵 퍼스트시티’, 우수한 평면설계

    포스코건설 ‘남양주 더샵 퍼스트시티’, 우수한 평면설계

    포스코건설이 본격 공급을 시작한 ‘남양주 더샵 퍼스트시티’의 우수한 평면설계가 공개돼 일대 수요층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남양주 더샵 퍼스트시티’는 최고 33층, 총 10개 동, 총 1,153가구 모두 수요자의 선호도가 높은 전용 59~84㎡의 중소형타입으로 지어져 일찌감치 기대를 모아왔다. 포스코건설은 ‘남양주 더샵 퍼스트시티’에 포스코건설만의 다양한 특화설계를 적용해 남양주 대표 랜드마크 단지로 짓는다는 계획이다. 각각의 타입에는 이 지역 인근에서 볼 수 없던 차별화된 설계가 적용될 예정이다. 먼저 59㎡타입은 소형임에도 알찬 설계로 중형 못지않은 공간구성을 선보인다. 59㎡A타입은 4베이(Bay) 판상형이 적용돼 전실 채광과 환기가 우수하며 더불어 주방에는 ‘ㄷ’자형 구조와 팬트리, 안방에는 대형 드레스룸을 적용해 주거 편의를 높였다. 또한 B타입은 2면 개방형 평면을 적용해 개방감을 극대화했으며 복도 팬트리, 안방 드레스룸 등을 제공한다. 진접지역 내 희소가치가 높은 75㎡타입도 눈에 띈다. 75㎡A타입은 4베이(Bay) 판상형·3면 개방형 평면에 보조창까지 있어 조망 확보와 환기, 채광 등에 유리하며 드레스룸, 알파룸을 안방에 도입해 보다 넉넉하고 여유로운 주거공간을 확보했다. B타입의 경우 안방에 드레스룸, 알파룸은 물론 주부 수요를 배려해 주방에는 보조주방과 아일랜드 식탁을 제공한다. ‘국민주택형’으로 꼽히는 84㎡타입 역시 다양한 설계로 대형타입 수준의 공간활용도를 자랑한다. 우선 A타입은 선호도가 높은 4베이(Bay) 판상형으로 알파룸, 팬트리, 현관수납장 등을 설치해 다양한 수납이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주방은 와이드한 공간 구성으로 6인용식탁 설치가 가능하고, 안방은 드레스룸과 파우더룸을 제공해 한층 고급스러우면서도 실용성 높은 생활 공간을 연출한다. 한편 B타입은 3면 개방형으로 맞통풍이 가능하며 거실이 넓어 보다 탁 트인 듯한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룸인룸과 팬트리 중 선택이 가능하게끔 했으며 보조창을 적용하는 등 완성도를 높였다. 분양관계자는 “지역 10년만의 새 아파트인 만큼 오래 기다려온 고객분들께 좋은 아파트를 제공해드리기 위해 많은 아이디어를 집약시켰다”며, “평면 외에도 단지 조경, 첨단 시스템 등 일대에서 볼 수 없던 완성도 높은 단지로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남양주 더샵 퍼스트시티’는 인공지능(AI)과 더샵의 지능적인 감각(IQ)를 융합한 스마트기술 ‘AiQ home 시스템’의 적용으로 편의성, 보안성, 쾌적성을 대폭 높였으며 조경으로는 석가산, 더샵필드 등을 조성해 보다 쾌적한 여가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한편 ‘남양주 더샵 퍼스트시티’의 모델하우스는 구리시 인창동에 위치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혁신성장에 없는 세 가지, 정비공/박용성 단국대 행정학과 교수

    [시론] 혁신성장에 없는 세 가지, 정비공/박용성 단국대 행정학과 교수

    살다 보면 ‘세상에는 다음의 세 가지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정답’이 없고, 영원히 감출 수 있는 ‘비밀’도 없으며, 무엇보다 ‘공짜’가 없다는 걸 말이다. 이른바 ‘정비공’(正秘空)이다. 극심한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고 저성장 절벽을 극복할 수 있는 모멘텀이 바로 ‘혁신성장’이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혁신성장에도 정답과 비밀, 공짜는 없다. 혁신성장은 저절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정부는 혁신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해답을 준비하고, 개인의 자유를 지킬 수 있도록 사생활의 비밀을 보장해야 하며, 기꺼이 사회적 갈등 비용을 치를 준비도 해 놓아야 한다. 첫째, 혁신성장은 그 어느 나라도 정답을 갖고 있지 않다. 말 그대로 전인미답의 길이다. 세상에 없던 비즈니스 모델이 나타나 대량 실업이 생길 수도 있고, 산업 간 경계와 직종 간 칸막이가 사라져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최근 중국은 빅데이터에 기반해 인공지능(AI) 의사에게 상담한 뒤 자동판매기에서 약을 구입하고 없는 약은 모바일로 주문해 1시간 안에 배송되는 서비스를 내놨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공중파 방송 3사가 1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봤지만, 유튜브에서는 억대 고수익을 올리는 유튜버가 대거 탄생했다. 오프라인 대형할인매장 매출액은 해마다 줄어들지만 온라인 쇼핑 매출액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의료와 바이오, 정보통신기술(ICT), 금융, 게임 등이 한국을 먹여 살릴 신사업 분야로 떠오르고 있지만, 기존 사업자들의 저항과 정부의 규제에 막혀 있다. 전기차 전용 충전소에 가지 않고도 기존 플러그에 꽂기만 하면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서비스는 전기사업법에 막혀 시작도 못하고 있고, 유전자 검사만으로 맞춤형 질병예측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도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에 막혀 있다. 자동차 혁신성장은 공유자동차와 자율주행차를 결합한 융복합서비스 사업을 누가 먼저 시작하느냐에 성패가 달려 있지만 한국은 자동차 공유서비스 자체가 불법이다. 혁신성장의 성공 여부는 기술 그 자체보다도 기술이 사회적으로 수용될 수 있느냐를 가늠할 정부의 제도에 달려 있다. 그러나 정부는 아직도 과거 산업화 시대의 부처별로 파편화된 정답을 찾고자 몰두하고 있다. 이제라도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 혁신을 가로막는 산업화시대 걸림돌을 모두 치워 버리고 새로운 규범 체계를 찾아 혁신성장을 뒷받침하는 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해답을 찾아야 한다. 둘째, 혁신성장에는 사생활의 비밀이 없다. 개인의 모든 정보가 AI와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기술에 사용되면서 개인정보 유출과 사생활 침해가 우려된다. 기업과 공공 영역에서 무차별적으로 개인 데이터를 활용해 정부나 기업이 ‘빅브러더’가 될 수 있다. ‘만인에 의한 만인의 감시’ 시대가 오면 그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인의 자유와 사생활을 어떻게 보장할 수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셋째, 혁신성장에는 공짜가 없다. 산업혁명으로 세계 첫 자동차를 상용화한 영국에선 정작 혁신성장의 꽃을 피우지 못했다. 혁신의 사회적 비용을 지불할 준비가 돼 있지 않아서였다. 자동차가 많아지면 마부들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걱정이 컸다. 1865년 영국 의회는 ‘붉은 깃발법’을 제정해 자동차 때문에 사라진 마부의 일자리를 새로 만들었다. 붉은 깃발을 든 기수가 마차를 타고 앞서고 보조기사 1명이 더 있어야만 자동차를 운행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게다가 의회는 자동차가 도심에서 시속 3㎞ 이상 속도를 낼 수 없게 규제했다. 이 법은 31년이나 유지되다가 폐지됐다. 영국의 자동차산업 기반도 독일과 미국으로 넘어갔다. 혁신에 대한 전방위적 저항은 당연한 일이다. 창조적 파괴를 거부하는 혁신은 성공할 수 없다. 아픔과 고통과 처절함이 동반돼야 혁신이 이뤄진다. 특정 소수가 혜택을 보려고 혁신을 거부할 때 정부는 표를 의식하지 말고 국민에게 이를 정확히 알려 줘야 한다. 정부가 기득권 저항에 굴복해선 안 된다. 혁신의 사회적 비용을 지불할 준비를 해야 한다. 정부가 혁신성장의 불을 댕기고 디딤돌이 될 때 우리나라는 비로소 희망이 있다. 한국의 미래는 우리가 마주한 성장절벽과 인구절벽, 격차절벽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는지에 달려 있다. 산업화시대의 낡은 칸막이 규제와 시스템을 부수고 4차 산업혁명이라는 변혁의 파고에 올라타야만 성공할 수 있다.
  • 더 베어드 코스메틱스, 프리미엄 홈케어 모델링 팩 출시

    더 베어드 코스메틱스, 프리미엄 홈케어 모델링 팩 출시

    호주의 오드리리프스사가 운영하는 코스메틱 브랜드 ‘더 베어드 코스메틱스’가 집에서도 쉽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 홈케어 모델링 팩 ‘딥 블루 스파 마스크’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기존 모델링 팩의 경우 사용자가 물과 팩의 비율을 맞춰야 하고, 얼굴에 도포 후에는 팩이 흘러내려 활동이 제한되는 등의 한계점이 있었다. ‘딥 블루 스파 마스크’는 이러한 모델링 팩의 단점을 극복하여 팩과 같이 제공되는 쉐이킹 볼 안에 팩 2종을 넣고 흔들면 모델링 팩이 바로 완성되는 방식으로 사용 가능한 프리미엄 홈케어 모델링 팩이다. 또한 도포 즉시 팩이 응고화되어 활동이 가능하며, 팩 제거도 부드럽고 손쉽게 할 수 있어 올여름 무더위와 외부환경으로 지친 피부를 쉽게 케어해줄 마스크팩 추천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더 베어드 코스메틱스 관계자는 “세계적인 청정지역 남호주의 베어드 베이(Baird Bay)에서 영감 받아 탄생한 ‘딥 블루 스파 마스크’는 퀸즈랜드넛, 호호바씨, 스위트 아몬드 오일 성분을 통해 피부 보호막을 형성하여 미세먼지 및 각종 유해 성분으로부터 지켜준다“면서, ”바다에서 얻은 하이드롤라이즈드 콜라겐, 미역추출물 등이 풍부한 보습감을 제공하고, 나이아신아마이드, 아데노신 등 미백/주름 2중 기능성을 인증받은 성분으로 리프팅과 톤업효과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딥 블루 스파 마스크’는 쉐이킹볼 1개, 겔 2종 총 8팩, 스파츌러 1개로 구성되며, 총 4번 사용 가능하다. 오는 7월 중에는 팩 2종만 리필용으로 출시할 예정이어서 기존 패키지를 구매한 소비자들은 더욱 경제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품은 베어드 한국 공식 판매 사이트를 통해 구매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파도의 짓궂은 공격으로 ‘하의실종’ 모델 제나 프럼스

    파도의 짓궂은 공격으로 ‘하의실종’ 모델 제나 프럼스

    할리우드 모델 제나 프럼스(25)가 13만 8천여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자신의 트위터에 지난 13일(현지시각) 화보 촬영 중 파도에 봉변당한 재밌는 영상을 소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영상 속, 제나 프럼스가 하와이 4개 주요 섬 중 하나인 오아후(Oahu) 해변에서 파도를 배경으로 패션 촬영을 준비하고 있다. 몸에 달라붙는 하얀 원피스를 입은 그녀는 해변 모래사장에 무릎을 꿇고 유혹적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순간, 파도가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을 시기했던지 포즈를 취하고 있는 그녀를 뒤에서 덮쳐 쓰러뜨리고 만다. 놀란 그녀가 바로 일어나려고 하자 짓궂은 파도의 ‘2차 공격’이 이어진다. 그 공격으로 그녀의 원피스는 몸 윗쪽으로 말려올라가게 되고 마치 ‘하의실종‘된 여성처럼 매우 난감해 하는 표정을 짓는다.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이 영상은 현재까지 2,858,400여 건의 조회수와 27,390여 명이 공유했다.사진=The AIO Entertainment 유튜브 영상부 seoultv@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관세폭탄이 무서워”… ‘차이나 엑소더스’ 행렬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관세폭탄이 무서워”… ‘차이나 엑소더스’ 행렬

    미국 구글과 애플의 위탁생산(OEM)업체 대만 훙하이커지(鴻海科技)그룹(Foxconn)에 이어 일본 게임업체 닌텐도도 ‘차이나 엑소더스’(China Exodus·중국 탈출) 행렬에 가세했다. 미중이 25% 고율의 보복관세 난타전을 벌이는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중국 생산공장을 둔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폭탄을 피하기 위한 ‘자구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구글은 미국에 판매할 네스트 온도조절기와 서버 하드웨어의 일부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대만과 말레이시아로 이전하고 있다. 구글은 이미 미국 시장에 판매할 서버 머더보드(메인보드)의 생산시설 대부분을 중국에서 대만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서버 머더보드는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데 사용되는 기기로, 구글의 하드웨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장치다. 구글의 이 같은 결정은 중국 당국이 미국 기업에 불이익을 주려는 태도를 보이는 까닭에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 5월 미국에 중국산 제품에 25%의 고율관세를 부과한 이후 미 포드자동차에 1억 6280만 위안(약 278억 원) 규모의 반독점 벌금을 매기고, 배송업체 페덱스에 대한 ‘화웨이 화물배송 오류’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구글의 중국 내 하드웨어 생산량은 애플 아이폰과 비교하면 적은 규모지만, 구글이 그동안 중국 검색시장 재진입을 위해 매우 노력한 것을 감안하면 중국 시장에 대한 집착을 버리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에 따라 구글의 새로운 생산 거점은 대만이 떠오르고 있다. 릭 오스텔로 구글 제품서비스 담당 수석 부사장은 지난 3월 기자회견을 통해 수도 타이베이(臺北) 교외에 충분한 공간의 사무공간을 짓고 2000명 수준인 직원을 두 배로 늘려 인공지능(AI) 부문을 집중 육성하는 등 대만을 아시아의 최대 연구·개발(R&D)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대만의 장점으로는 운영 비용은 낮은 반면 정보기술(IT) 분야 역량이 우수하고 중국과 비교해 지식재산권 침해에 대한 위험도도 낮은 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토니 푸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애널리스트는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중국이 아닌 곳을 선택해야 한다면 일본이나 한국, 대만 중에 골라야 할 것”이라며 “대만은 나머지 국가와 비교해 인건비와 부지 비용, 심지어 전기료까지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폭스콘도 중국 밖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류양웨이(劉揚偉) 폭스콘 반도체부문 대표는 지난 10일 타이베이 본사에서 열린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애플이 생산라인을 중국 밖으로 이전하도록 요구한다면 폭스콘은 애플의 이런 요구에 완전히 대처할 능력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회사는 고객 요구에 따라 전 세계 공장에서 생산을 할 수 있다”며 “이미 생산라인 25%는 중국 밖에 있다”고 덧붙였다. 류 대표는 “애플이 아직 중국 공장 이전을 요구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더 악화돼 이미 2500억 달러(약 296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한 미국이 나머지 3000억 달러 이상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도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폭스콘은 언제든지 애플 제품의 생산공장을 중국 밖으로 옮길 수 있다는 말이다. 미국의 추가 관세부과 대상 품목에는 스마트폰과 게임콘솔, 컴퓨터가 포함돼 있는 만큼 폭스콘 중국 공장에서 아이폰을 생산하는 애플 역시 직격탄을 맞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폭스콘은 현재 중국을 비롯해 대만과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일본, 멕시코, 브라질,미국, 체코, 호주 등 전 세계 15개국에 생산 기지를 두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와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등이 폭스콘의 주력 공장이다. 폭스콘이 중국에서 고용하고 있는 인력만 130만 명에 이르고 폭스콘 전체 매출액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50% 안팎이다. 닌텐도는 가정용 게임기 ‘스위치‘ 생산 일부를 중국에서 동남아시아로 옮긴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닌텐도는 지금까지 중국 OEM업체에 게임기 생산을 맡겼으며 2017년 출시한 스위치도 그 중 하나다. 닌텐도는 앞서 지난 3월 올해 2종의 새로운 스위치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나는 현행 모델과 비슷하지만 부품이 좀 더 업그레이드 됐으며 다른 하나는 새로운 디자인의 저가형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WSJ는 현 모델과 새로운 2개 모델 모두 동남아에서 일부 생산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닌텐도 측은 새 모델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으며 스위치 생산과 관련해서는 “게임기 대부분을 중국에서 만들고 있으며 우리는 항상 생산공장에 대해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미국 정부가 30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 게임제품도 그 대상에 포함된다. 일반적으로 비디오게임 업체들은 소프트웨어로 더 많은 매출을 창출하고자 하드웨어에 대해서는 거의 이익을 남기지 않는다. 미국의 보복 관세가 부과되면 스위치를 손해보고 판매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더욱이 마이크로소프트(MS)가 내년 연말 쇼핑시즌에 차세대 ‘엑스박스 원’을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에 닌텐도로서는 올 하반기가 스위치 판매에 가장 중요한 시기다. 일본 샤프 역시 PC 생산 거점을 중국에서 대만이나 베트남으로 옮기는 것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이들 기업뿐 아니라 현지에 진출한 상당수 다른 외국업체들도 중국을 떠나거나 짐을 꾸리고 있다. 최근 중국 주재 미상공회의소가 회원사 250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미 기업의 40.7%가 무역전쟁 탓에 제조 시설을 중국 밖으로 옮겼거나 이전을 검토중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75%는 미중 관세보복전이 경영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했으며 미 기업들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017년까지 핸드백의 90% 이상을 중국에서 제조했던 미 패션브랜드 스티브매든은 미국이 중국산 핸드백을 추가 관세 대상에 포함시키자 지난해 공장을 캄보디아로 이전했다. 미국 브랜드 코치의 모회사인 테이프스트리 역시 중국 핸드백 생산 비중을 5% 미만으로 낮추면서 베트남, 인도에서의 생산을 확대할 방침이다. 유니클로 브랜드를 소유한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은 미국 50개 매장으로 수출하는 중국 공장을 방글라데시, 베트남 등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카시오도 주력 제품인 지쇼크 손목시계와 전자악기 생산을 중국에서 태국, 일본 등으로 옮기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카시오는 무역전쟁에 따른 관세부담 증가로 손목시계 사업에서 7억엔(약 76억 7000만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일본 엡손은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에 있는 손목시계 공장을 2021년 3월 폐쇄하기로 했다. 이 업체는 인건비 상승과 판매 부진, 환경 규제 강화로 이미 1700명의 직원을 감원했다. 이에 당황한 중국 정부는 글로벌 기업들의 공장 해외 이전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상무부, 공업정보화부는 지난 4~5일 주요 글로벌 기업들을 불러 경영 다각화 차원을 넘어서는 생산기지 해외 이전을 응징하겠다고 경고했다. 당시 중국이 부른 기업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와 델,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 등이 포함됐다. 중국 관리들은 면담에서 보안 목적으로 이뤄지는 다변화 차원을 넘어선 생산공장 해외 이전 움직임은 ‘처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직접 압박했다는 것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STX 개발 가상화폐 채굴장비 미국·호주에 공급… 200억원 규모

    STX가 싱가포르 소재 QRF 솔루션 Pte Ltd(QRF)사와 공동으로 갭라한 FPGA(프로그래머블 반도체) 기반 멀티알고리즘 채굴용 장비를 미국 M사 및 호주 F사에 공급하는 계약을 13일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총 1700만달러(200억원) 규모 계약이 성사됐다. STX가 공급 계약한 장비는 기존의 ASIC 알고리즘을 적용해 비트코인만 채굴이 가능한 장비와 다르게 프로그래밍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FPGA 반도체칩을 기반으로 개발된 것이다. 암호화폐의 시장 가격 변동에 따라 알고리즘 변환 적용이 가능, 다양한 암호화폐 채굴이 가능하다고 STX는 설명했다. FPGA 기술은 최근 삼성전자가 130조원을 투자해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한 시스템 반도체의 중요 기술로 인공지능(AI), 기계학습, 금융 모델링 등 복합적인 알고리즘을 실행하는데 필요한 핵심기술이다. STX는 지난해 말 싱가포르 소재 QRF사와 기술개발·글로벌 판매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ASIC 기반 크립토 마이닝 장비인 ‘HANMINER’를 개발한 바 있다. QRF사는 인텔 등 유수의 시스템 반도체 설계 엔지니어링 회사 출신 기술진을 보유한 시스템 반도체 기반 기술 전문업체로 말레이시아 페낭에 연구개발(R&D)센터를 두고 있다. STX 관계자는 “장비를 구매한 미국 M사의 경우 미국 월가에서 크립토 펀드로 성공한 금융전문기업이며 M사가 STX-QRF 마이닝 장비를 구매하게 된 계기는 해당장비 성능의 세계적인 우수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한 F사 대표는 이번에 구매한 STX-QRF 마이닝 장비를 북유럽에 배치하고 마이닝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서울광장] 인공지능 시대, 정년제도가 필요할까/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인공지능 시대, 정년제도가 필요할까/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인류의 미래를 진단한 ‘초예측’(웅진지식하우스 출판)이란 책에서 미국의 세계적인 문화인류학자 재러드 다이아몬드는 “고령화 사회에서는 고령자를 자원으로 인식하고 어떻게든 활용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며 “정년제라는 시대착오적인 제도는 폐지하고 고령자에게 고용 기회를 확보해 줘 인적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방법을 빨리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년제 폐지가 육체노동에는 부적합할지 모르나 관리자, 고문, 감독, 전문직 등 고령자의 능력을 살릴 수 있는 일은 많다”며 “세계에서 고령자 비율이 가장 높은 일본의 경우 정년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에 영향을 받았을까.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최근 ‘70세 정년’을 추진하고 있다. 2013년 ‘고령자고용안정법’을 개정해 근로자가 희망할 경우 65세까지 고용하도록 기업들에 의무를 지운 것도 모자라 또다시 정년 연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생산인구 감소로 인력난을 겪고 있는 기업과 은퇴 시점을 늦추고 싶어 하는 개인과 국가의 재정여력 등을 두루 만족 시킬 수 있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그렇다면 ‘고령화 사회’로 가파르게 접어들고 있는 우리나라의 노동시장에서도 정년을 65세로 연장하거나 아예 정년을 폐지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정년 연장을 사회적으로 논의할 시점이 됐다”고 밝히면서 이에 대한 논쟁이 한창이다. 정부는 현행 60세 정년을 65세로 연장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현행 60세 정년으로는 3~4년 내에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들이 대부분 은퇴하게 된다. 이를 그대로 방치하면 생산가능인구의 급격한 감소뿐 아니라 실업, 연금 문제 등 많은 사회문제를 야기할 수밖에 없다. 실제 내년부터 바로 생산가능인구가 23만 2000여명이나 줄어든다고 한다. 반면 65세 이상은 내년부터 10년간 연평균 48만명씩 급증한다고 한다. 사정이 이러니 대책을 찾아야 한다. 문제는 우리 노동시장의 경직성이다. 연공서열에 따라 임금이 결정되는 관행에다 최저임금은 올리고 근로시간은 단축했는데 정년마저 의무적으로 늘어나면 기업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2~3중의 고충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청년들에게는 고용의 기회마저 줄어든다는 불만이 더욱 팽배해질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이재갑 고용부 장관이 “중장기적으로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고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고령 노동자들 또한 정년 연장을 마냥 환영할 수만 없는 노릇이다. 정년 연장으로 국민연금 수급 연령이 늦어지고, 노인복지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프랑스와 러시아의 경우 2010년을 전후로 정년 연장을 추진하다 국민연금 수급 시기가 늦어진다는 이유로 국민적 저항에 부딪쳐 무산된 사례도 있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섣부른 정년 연장은 자칫 세대 간, 계층 간 엄청난 사회적 갈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어차피 되지도 않을 일을 논란만 키우는 것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보내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선거용으로 애드벌룬만 띄우고 있다는 시각도 같은 맥락이다. 경제전문가들은 정년 연장에 앞서 임금체계 개선을 먼저 주문한다. 일하는 방식뿐 아니라 근무형태와 업무성과에 기반을 둔 임금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노사 모두가 쉽게 받아들이지는 않겠지만, 현행 60세 정년을 합의한 2015년의 노사정대타협 때 거론된 연봉제와 임금피크제의 확대 등도 모델이 될 수 있다. 각자의 건강상태와 근로의지 등을 감안해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있다. 또 일본처럼 정년 연장, 폐지, 계속고용 등 세 가지 방식을 기업과 근로자가 자율적으로 선택해 65세까지 고용을 보장하는 방식도 권고한다. 정부도 정년을 넘긴 근로자를 계속 고용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등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독려하는 방식으로 정년 연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미국, 영국처럼 정년제도 자체를 없애는 것도 고려해 볼 일이다. 인공지능(AI)과 함께 100세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시점에 근로 정년 제도가 계속 유지돼야 하는지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AI 등 로봇이 인간의 일을 도와주는 시대에 고령자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범위도 넓어진 만큼 정년제를 폐지해 70~80세도 일할 수 있는 사회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런던 경영대학원의 린다 그래턴 교수의 주장에 관심이 쏠린다. yidongg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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