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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수위 제시 ‘인사제도 개편안’대부분 부정적“현행고시가 가장 투명하고 공정”

    면접채용땐 지방대 출신 진출 더 힘들어져 사법연수원 변호사 양성시스템으로 바꿔야 인수위 제시 ‘인사제도 개편안' 대부분 부정적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지난달 26일 관리직 공무원 충원제도를 개편해 고시 선발인원을 현재의 절반으로 줄이고 나머지를 인턴채용방식을 통해 뽑는 등의 인사제도 개편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자 수험생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또 대부분의 사법연수원 수료자들이 판·검사가 아닌 변호사가 되는 상황에서 국가가 연수원생들에게 무료로 교육을 시키고 월급을 지급하는 것은 특정 자격 취득자에 대한 ‘특혜’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수험생들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고시제도와 사법연수원제도 개편 논의에 대한 수험생들의 반응을 들어봤다. ●고시제도개편 인수위가 검토중인 국가고시 50% 면접 선발에 대해 수험생들은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옥부인’이라는 이름으로 대한매일 인터넷 홈페이지(www.kdaily.com)에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고시제도가 문제가 없다고는 할 수없지만 공부 잘하면 고시에 합격해 가난한 부모님의 얼굴에 웃음을 줄 수 있었고,그나마 공개경쟁을 통해 공정성을 인정받았다.”면서 “형편이 여의치 않은 사람은 고시공부를 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선발인원마저 대폭 줄이면 고시합격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네티즌은 이어 “기업채용방식이 필기시험에서 면접시험으로 바뀐 뒤 지방대 출신자의 취업은 더욱 어려워졌고,외국어 능력이나 해외연수경력 등을 묻는 기업의 면접시험은 더더욱 가난한 자의 목을 옥죄는 형틀이 됐다.”면서 “가난한 자가 당당해질 수 있는 고시와 같은 제도들이 유지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시생’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고시제도가 암기 위주의 평가방식이라는 비판에 대해 “고시공부를 해보지 않은 사람은 고시공부를 단순암기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하지만 암기력보다는 학문에 대한 이해력과 특정사안에 대한 적용능력이 더 요구된다는 점은 간과되고 있다.”고 비판했다.또 행시를 준비중인 정모(29)씨는 “국가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고시제도가 심도있는 논의 과정없이 정치적 판단에 의해 좌우되는 느낌이다.”면서 “정부가 내년부터 도입할 예정인 공직적성평가제도(PSAT)의 성공적 정착 여부부터 살펴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 다른 수험생 최모(26·여)씨는 “고시제도 폐지 주장의 근거로 선진국 인사제도를 들고 있지만 우리나라 공직인사의 공정성과 투명성도 선진국 수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이러한 부분들에 대한 신뢰를 확보한 뒤 고시제 개편 논의가 이루어져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인수위가 검토중인 공무원 충원제도 개편안은 면접시험을 통해 선발한 대학생과 대학원생,연구원을 비롯한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1년에 4개월간 인턴으로 활용한 뒤 업무능력과 적성 등을 평가해 관리직 공무원으로 채용하는 방식이다. ●사법연수원제도 수험생들은 사법연수원제도와 관련,일정수준 개편돼야 한다는 데는 동의하면서도 방법에 대해서는 다른 처방을 내놨다. 사법시험을 준비중인 박모(25)씨는 “다른 자격증의 경우 국가가 수천만원씩 들여 교육을시키는 경우는 없다.”면서 “자격시험인 사법시험 합격자들의 교육이나 연수도 수익자부담원칙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박씨는 이어 “사법연수원에서 교육을 마친 뒤 수입이 생겼을 때 교육비용을 갚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 연수원생은 “현행 국가공무원 신분을 유지하는 연수원생들의 지위부터 바꿔야 한다.”면서 “여기에 현행 2년의 연수기간을 줄이거나 판사와 검사,변호사 등 직무별 실무교육을 실시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다른 수험생 김모(31)씨는 “법률시장개방이 조만간 이루어지는 만큼 사법시험 합격자들을 위한 다양한 실무교육제도가 필요하다.”면서 “판·검사 임용 위주의 연수원제도를 폐지하는 대신 새로운 변호사 양성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 [Look! 아시아]1부 新장보고 루트르포 (5) 日’개혁만이 살길’

    |도쿄 황성기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지금 금융·경제재정상을 겸하고 있는 게이오대 교수 출신의 다케나카 헤이조(竹中平藏)와 정치생명을 건 투톱 개혁실험을 하고 있다.2001년 4월25일 정권을 쥔 고이즈미 총리는 침몰하는 거함 일본호를 구하는 길은 개혁뿐이라는 결론을 내렸다.이후 낡은 금융제도와 금권,파벌정치로 통하는 일본식 정치행태들이 모두 개혁의 도마위에 올려졌다.이들을 송두리째 뜯어고치지 않고 일본의 미래는 없다고 그는 확신했다.이 중에서도 고이즈미가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은 금융 개혁이고,‘다케나카 플랜’으로 불리는 부실채권 정리가 그 핵심이다. “해답은 나왔다.남은 것은 실행뿐이다.”(사사키 다케시 도쿄대 총장)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개혁에 보내는 일본 지식사회의 요망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실행’이다. 구조개혁은 고이즈미 총리가 만든 말이 아니다.1996년 하시모토 정권 때부터 나왔다.더 거슬러 올라가면 거품이 꺼지기 시작한 10년전 미야자와 정권 때도 비슷한 말이 있었다.오부치의 급사로 총리에오른 모리도 빠짐없이 구조개혁을 외쳤다.“문제점은 누구나 알고 있었으나 개혁은 유야무야됐다.”(스가누마 겐고 도쿄신문 정치부장) 90%에 육박하기도 했던 정권 지지율은 1년9개월간 오르락내리락 했어도 여전히 높다.그것은 “기대감”(스가누마 부장) 때문이다.그러나 무엇을 했는지 따져보면 눈에 보이는 성과는 없다.성적표(표 참조)를 보더라도 그가 50∼60%대의 지지율을 유지하는 자체가 신기하기조차 하다. 그러나 아슬아슬하다.“주가,실업,도산이 곧 한도를 넘는다.고이즈미는 추락할 것이다.그가 뭔가를 바꿀 수 있는 입장에 있거나 그런 인재가 아니다.”(나카모리 다카즈 데이코쿠 데이터뱅크 과장) “일본은 다케나카 플랜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세계에서 통용되는 은행경영을 하자.체력(돈)이 모자라면 공적자금을 넣어 튼튼하게 해주겠다.그 대신 부실을 만든 경영진은 물러나 달라.이런 주장이 잘못된 것인가.”(요네쿠라 세이치로 히토쓰바시대 교수) 지난해 10월 말 다케나카 플랜은 햇볕을 보기 전부터 자민당의 저항세력,그리고 그들의 엄호를 받은 은행장들로부터 집중포화를 맞았다.“학자 출신 주제에….”,“주가가 떨어지면 당신이 책임질 수 있어….”(아오키 미키오 자민당 참의원 간사장)라는 야유가 터졌다.연말에는 지방의원 600명이 개혁 드라이브에 반대하는 집회를 국회 앞에서 가졌다. 다케나카를 경질하라는 요구에도 고이즈미는 그를 지켰다.일본 경제가 되살아나느냐 주저앉느냐 하는 갈림길에서 금융체질 개선→부실 정리→대량실업과 고실업→회생의 시나리오에 다케나카 플랜밖에 없기 때문이다.“금융 문제는 아이들도 알 정도로 해결방법은 충분히 제시돼 있다.이제는 하느냐,하지 않느냐 하는 결단만 남았다.”(금융평론가 나미카와 이사오) 그러나 속도는 답답할 만큼 더디다.“경제규모가 너무 커 한국같은 V자 개혁은 어렵다.”(나카모리 과장)는 점은 누구가 공감하고 있어도 “급격한 변혁을 거부하는 정치가·관료·기업·은행의 저항 때문에 속도감이 없는 것”(요네쿠라 교수)도 사실이다. 도로공단 민영화도 마찬가지.건설을 위한 건설이 돼버린 고속도로이지만지방 유권자 표,금권을 의식한 도로족 의원 때문에 질질 끌고 있다.민영화라는 국민적 합의가 있는데도 고이즈미는 지난해 6월 ‘추진위원회’를 만들고 위원회가 낸 ‘민영화’ 결론을 다시 국토교통성에 보내 구체적 방안을 제출토록 하는 시간낭비를 하고 있다.우정사업 민영화도 지난해 9월 이후 ‘개점휴업’ 상태이다.그래서 “개혁은 없다.”(사회평론가 미야자키 데쓰야)는 비관론이 커지고 있다.도요타 자동차 회장이자 일본 게이단렌 회장인 오쿠타 다케시는 고이즈미 정권을 “50점짜리 내각”이라고 평가한다. 그러나 방법이 없다.“대담한 수술과 아픔을 겁내지만 문제해결을 늦추면 더욱 상황이 나빠지고 부담만 커진다.”(야스오카 오키하루 자민당 국가전략본부 사무총장)는 인식은 누가 뭐라든 부인할 수 없다. 그래서 성공이든 실패이든 “고이즈미 내각은 ‘실행내각’으로서 책임이 크다.”(우시오 지로 우지오전기 회장) 실행하느냐,포기하느냐.고이즈미 정권의 진로는 물론 일본호의 진로마저 좌우할 결단,실행만 남았다. marry01@kdaily.com◆다케나카 플랜이란 지난해 9월30일 뉴욕에서 미·일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한 고이즈미 총리는 다케나카 경제재정상에게 금융상을 겸임토록 했다.은행들로선 청천벽력의 개각이었다.그의 기용은 급속한 부실채권 정리를 의미했다.소프트랜딩(연착륙)을 기대했던 은행은 하드랜딩(경착륙)을 각오하지 않으면 안됐다.“민간경영에 국가가 간여해서는 안된다.”는 소신을 가진 야나기사와 금융상은 경질됐다.국가의 간여 없이는 금융개혁이 불가피하다고 고이즈미는 판단했던 것이다. 다케나카 플랜은 코에 걸면 코걸이 식의 은행 자산사정을 미국식으로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이 과정에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국제기준(8%)이하로 떨어지거나 떨어질 위험이 있으면 공적자금을 투입한다.15조엔의 자금도 준비해 뒀다.경우에 따라서는 정부가 보유한 은행의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과감히 국유화도 하고 공적자금을 받은 은행에 대해서는 경영책임을 묻겠다고 나섰다. 다케나카 플랜이 강행되면 미즈호·미쓰이스미토모·미쓰비시도쿄·UFJ 같은4대 은행들도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부실채권 정리를 원리원칙대로 할 경우 대형기업의 도산이 현실화되고 대형기업의 부채를 떠안은 대형은행도 더 이상 정부의 지원을 기대할 수 없게 된다.그런 점에서 은행의 반발이 있고,급격한 붕괴를 겁내는 기업과 자민당 저항세력이 맹렬히 그를 비판하고 있다. ★개혁 성공할까 실패할까 ***성공한다 |도쿄 황성기특파원|고이즈미 개혁의 앞날은 어떨까.대체로 비관론이 우세하지만 숨어있는 낙관론도 만만찮다.고바야시 유타카 참의원 의원(자민당)은 “40∼50%만 돼도 성공”이라고 보는 낙관론자.반면 가네코 마사루 게이오대 교수(경제학)는 “고이즈미로는 안된다.”고 독설을 뿜는다. ●고바야시 유타카 개혁은 진행중이다.한국 같은 기적적인 회복은 없을 것이다.특수법인 개혁이라든가,도로공단 민영화,산업재생 등 손을 썼어야 했으나 미뤄왔던 곳에 총리가 메스를 대고 있다.그래서 비명이 나오는 것이다. 전후 57년간 쌓인 고름을 짜내고 일본이 회생하는 과정이니까 국민이 밖에서 보면 별로 진행되지 않는것으로 보인다.그렇지만 착실히 개혁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 일본은 대단히 위험한 상태이다.지금 제자리 걸음하면 경제적으로 2류국가가 된다.지금같은 디플레이션은 전후 어느 선진국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것이다.모델이 있으면 따라가면 되지만 정말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은 “어렵다.”고 해도 1400조엔에 이르는 개인 금융자산이 있으니까 브랜드 상품도 사고,한편에선 “괜찮다.”고 생각한다.연봉이 100만엔 줄어도 그만큼 물가가 내려가니까 생활수준은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그래서 위기의식이 없다.고이즈미 개혁은 40∼50%는 이뤄질 것이다.헤이세이(平成)시대 들어 14년간 10명의 총리는 개혁을 못했다. 대통령제의 한국과는 달리 의원내각제의 일본에서 개혁의 100% 달성은 무리다.고이즈미가 아니었다면 지금같은 지경에도 와 있지 않았을 것이다.다케나카 플랜은 금융을 바꾸자는 단순한 개혁보다는 일본인의 행동을 바꾸는 그런 개혁이다.일본은 2∼3년내 집중적으로 개혁을 해서 서서히 회복궤도에 오를 것으로 생각한다. ◆고바야시 38세.와세다대 정치학과,마쓰시타 정경숙 출신.미 존스 홉킨스 대학원 국제관계대학 객원연구원을 거쳐 인터넷 관련회사 설립.2001년에 참의원에 당선.일·한 청년포럼 이사. ***실패한다 ●가네코 마사루 일본 경제 회복은 상당히 어렵다.10년 걸릴 각오를 해야 한다.감세라든가 공공사업을 해도 부실채권이 건설업체에 많으니까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이다.혈관이 막혀 있는데 근본 치료없이 이것저것 해봐야 피는 나오지 않는다.막히고 썩은 부위를 도려내는 것이 본래의 개혁이다.그것을 하자면 정치인·기업인·관료의 가장 더러운 곳에 손을 대지 않으면 안된다.고이즈미 정권은 그걸 할 수 없다.다케나카 플랜만 보더라도 실현에 근본적인 의문이 든다.준비한 공적자금 15조엔으로 충분한가 하면 그렇지 않다.엄격히 따지면 은행의 부실채권은 130조엔에 이른다. 지금 일본 정부는 아무런 전략도 없이 전투에 진 병력을 조금씩 새 병력으로 바꾸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 있으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 또한 부실은행의 경영책임을 묻는다고는 하지만 지금의 플랜만으로 본다면 그렇지 않다.책임을 묻는 방법이 은행장직을 그만두면 되는 것으로 바뀌어져 있다.부정회계 의혹이라든가 그런 것들을 단호하게 처벌할 수 있는 특별입법이 필요하다.지금 다케나카 금융상의 개혁이 은행경영자에 의해 방해받고 있다고 하지만 경제전범은 바로 다케나카이다.지금 일본인은 70%가 고이즈미를 지지하고,70%가 고이즈미 경제정책을 신용하지 않고 있고,70%가 그럭저럭 생활을 해 나갈 수 있다고 하는 지극히 이상한 상황에 놓여 있다. ◆가네코 51세.도쿄대 경제학 박사(재정학).호세(法政)대학 교수를 거쳐 게이오대 교수.고이즈미 정권의 금융개혁에 비판적인 논객으로 유명하다.‘시장과 제도의 정치경제학’,‘일본 재생론’ 등 다수의 저서를 냈다.
  • 이종욱씨 WHO 사무총장 당선 안팎 ‘백신 황제’ 국제적 명성

    이종욱 WHO 결핵국장의 WHO 사무총장 당선은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유엔 산하 전문기구의 선출직 수장이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한때 유엔의 지원을 받는 최빈국이었고 70년까지 국제사회 지원의 수혜자였던 한국이 유엔에서도 가장 크고 오래된 전문기구의 선출직 수장을 배출했다는 점에서 높아진 위상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이종욱은 누구인가 이 차기 총장 당선자는 1995년 WHO 백신국장으로 재직 당시 세계인구 1만명당 1명 이하로 소아마비 유병률을 떨어뜨리는 성과를 올려 미국의 과학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으로부터 ‘백신의 황제’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백신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손꼽힌다. 그는 서울에서 태어나 경복고와 서울대 의대를 졸업했다.76년부터 3년 동안 춘천의료원에서 근무했으며 미국 하와이대학에서 석사과정을 마친 뒤 83년 남태평양지역 피지에서 한센병 관리책임자로 WHO 근무를 시작했다. 이후 서태평양지역 사무처 질병관리국장을 거쳐 WHO 본부 예방백신사업국장 및 세계아동백신운동 사무국장을 역임했고 2000년에는 결핵국장으로 자리를 옮겨 북한에 6만명분의 결핵약을 공급하는 등 19개 국가를 대상으로 결핵퇴치 사업을 추진했다. 서울대 의대 후배인 김용익(서울대 의대) 교수,김창엽(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와 절친하며 그의 당선에 큰 힘을 보탰던 후원회 활동도 서울대 의대 동창회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종오(50·전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국민참여센터 본부장이 손아래 동생이며 막내 동생은 이종구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이다.이종오 본부장은 “성품은 조용하지만 끈기가 있어 어려운 상황에서도 무언가를 이뤄내는 성격”이라고 말했다. 이 차기 총장은 대학 시절 내내 경기도 안양 나자로 마을에서 나병 환자를 위해 봉사 진료를 했으며 당시 가톨릭 신자로 한국에 봉사활동을 온 동갑내기 일본인 레이코 여사와 79년 결혼했다.현재 제네바의 작은 아파트에서 부인과 함께 살고 있으며 아들 충호(25)씨는 미국 코널대에서 전기공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선출의 의미와 과정 이 국장은 당초 사무총장직에 입후보한 8명의 후보중 군소 후보로 분류돼 주목을 받지 못했다.하지만 지난 21일 열린 1,2차 예비선거에서 30표와 29표를 얻어 1,2위를 차지하면서 일약 ‘경계대상 1호’로 떴다. 이날 진행된 ‘교황선출방식’의 본선투표에서 이 국장은 1∼3차까지 12표,12표,14표를 얻는 등 선두를 유지했으나 4차 투표에서 벨기에의 피어트에게 동률을 허용,이후 2차례의 재투표를 실시하는 피말리는 접전을 벌였다.결국 2라운드 1차 투표에서 탈락한 모잠비크 모쿰비 후보의 지지표가 이 국장에게 몰려 17대 15의 극적인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 국장의 당선으로 국제 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영향력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당선자는 결핵과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북한을 두 번이나 방문했을 정도로 북한에 관심이 높다.따라서 앞으로 WHO를 매개로 남북한간 보건의료사업이나 인도적 지원사업,말라리아 등전염병 공동연구 및 질병퇴치사업 등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되며 한의학 기술교류 등을 통한 협력사업도 확대될 전망이다. 노주석기자 joo@kdaily.com ◆이종욱씨 일문일답 세계보건기구(WHO) 차기 사무총장으로 당선된 이종욱(李鍾郁·58) WHO 결핵국장은 28일 에이즈·결핵·말라리아 등 각국의 난치병 퇴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사무총장 선거가 끝난 뒤 제네바의 WHO 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난 이 국장은 자신이 지난 20년간 몸담아온 WHO의 수장으로 선출된 것에 대해 “무거운 짐을 떠맡게 된 느낌”이라면서 “북한의 질병 퇴치에 지속적 관심을 가져온 경력을 바탕으로 앞으로 남북교류를 활성화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향후 WHO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를 묻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한 채 “WHO 사무총장은 비단 WHO뿐 아니라 전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자리이므로 마음이 무겁다.”면서 “오는 7월 취임 때까지 시간이 좀 있으니까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차근차근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에게서 방금 축하전화를 받았다.”면서 “그동안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한 우리 정부에서 많은 도움을 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WHO는 뉴욕에 있는 유엔본부 다음으로 큰 기구”라고 소개한 뒤 “여러가지 난치병 퇴치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각국과 상의해 일을 처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연합
  • [기고] 대학총장까지 CEO라니

    몇 년 전부터 CEO라는 말이 많이 쓰인다.크거나 작거나 회사 사장을 일컫는 용어다.웬만한 대학의 특수대학원에는 ‘CEO 특별과정’이라는 것이 유행처럼 생겼다.나랏일을 맡겠다고 나선 분들끼리도 서로 자신이 CEO감이라고 다투기까지 했다.그러나 대학교 총장까지 CEO총장이 돼야 한다는 대목에서는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이 단어는 원래 ‘Chief Executive Officer’를 줄인 말이다.최고경영 간부라는 정도의 뜻이다.이 말은 1970년대 중반에 나온 미국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의 학술잡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서 볼 수 있으니 생긴 지는 오래됐다.요즘은 너무 흔하게 쓰여서 ‘CEO 인플레이션’이라고 이죽거리는 사람이 본바닥 미국에서도 많을 정도다. 미국학자의 설명에 따르면 이 단어가 나오게 된 배경은 다음과 같다.고생하면서 기업을 키워온 창업주들이 1970년대에 은퇴할 나이들이 됐으나 회장(President)이라든가, 의장(Chairman)이라든가 회사의 제일인자를 나타내는 직함을 놓기가 싫었다.힘들게 경영 일선에 계속 있고 싶지는 않으면서도직함은 내내 지니고 싶었다.그래서 경영을 딴 사람에게 맡기면서 그렇게 불렀다는 것이다. 세월이 지나면서,이 단어가 점점 매력있게 보이게 돼 기업을 몸소 경영하는 소유주라도 자신을 그렇게 칭하는 이가 많아졌다.심지어는 ‘Chairman,President,and CEO’라고 명함에 찍어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까지 있다.소유주일 뿐만 아니라 실제 경영 최고 책임자이기도 하다는 것을 드러내 보이고 싶어서다. 한 회사에 CEO가 부지기수로 있는 경우도 있다.“우리 사원은 밖에 나가면 각자가 회사의 대표이며 그런 책임감으로 일한다.”고 말한다면 할 말은 없겠다.이렇게 저렇게 해서 이제는 너도나도 다 CEO라고 하니 이 말의 권위는 점점 떨어져 간다.이를 대치할 새로운 말이 나와야 할 시점도 멀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누군가가 자신을 CEO라고 한다든가 그것을 명함에 박고 있으면 진중하지 못하다는 인상마저 준다.그 말이 나온 배경이 그저 그런 데다가, 미국 사람이 쓴다고 해서 우리가 여태까지 잘 써온 사장이라는 말이 있는데 본바닥에서조차군내를 풍기기 시작한 말을 끌어다 쓰는 것도 잘하는 일은 아닌 듯하다.요즘은 응원단도 서포터스라고 해야 하는 듯한데 이 또한 경망스러운 흉내내기라고 보아야겠다. 더구나 CEO총장이라는 말은,대학이 지녀야 할 기본 이념이나 수행해야 할 역할과 어울리지 않는다.이 말에는 대학교를 회사로,총장을 회사 사장으로 보려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대학교육이 보편화 교육처럼 돼 가고 있는 시대라 이제 대학교를 상아탑이라고 하지 않는다 해도,대학교는 여전히 지성의 보루로 남아 있어야 한다. 지금 세상은 물질주의·배금주의가 팽배해서 문제인데,CEO총장이라는 말에는 그나마 대학에서만이라도 정신의 고양과 인격의 수양이 이루어질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포기한다는 메시지를 보게 된다.일찍이 송욱(宋稶) 시인이 ‘회사같은 사회’라고 신랄하게 풍자했던 때보다 요즘은 훨씬 더 이익 추구와 경쟁 논리가 세상을 뒤덮고 인간이 도구처럼 돼 가고 있다.그래서 더더욱 이 시대에서는 오히려 대학교 총장의 소임이 경영자 쪽보다는 정신적·학문적지도자 쪽으로 강조돼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홍 기 형
  • 안익태선생 외손자 미구엘 익태 안 기옌 한양대학교 국제대학원 한국학과 입학

    “동해물과 백두산의 나라,할아버지의 조국에서 공부하고 싶었습니다.”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安益泰) 선생의 외손자 미구엘 익태 안 기옌(Miguel Eaktai Ahn Guillen·25)이 석사 과정을 밟기 위해 지난 21일 인천공항을 통해 할아버지의 나라를 찾았다. 한양대(총장 金鍾亮)의 외국인장학생 프로그램에 지원,지난 달 최종 선발된 미구엘은 오는 3월부터 2년 동안 이 대학 국제학대학원 한국학과에서 석사학위 과정을 이수할 예정이다.학교측에서 학비와 기숙사비,생활비 등을 지원받는다. 고향인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며 외할머니인 로리타 안(84) 여사와 함께 생활해온 그는 굳이 한국을 찾은 이유를 “할아버지를 잊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는 “할머니와 어머니 모두 한국말을 하지 못하게 됐지만 적어도 외손자는 할아버지의 말을 잊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구엘은 1980년부터 4년 동안 한국의 한 방송사에서 어학프로그램 강사로 활동했던 어머니와 함께 한국생활을 경험한 적이 있다.그는 “일요일이면 거리에울려퍼지던 애국가를 들으며 지나가는 사람들이 자리에 멈춰 가슴에 손을 얹는 것을 지켜보곤 했다.”며 흐릿한 기억을 더듬었다. 하루 빨리 한국말을 익혀야 된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하다는 미구엘은 “석사 과정을 마친 뒤 할아버지의 조국과 내 조국 스페인이 더욱 폭넓게 교류하는데 이바지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황장석기자 surono@
  • [이혼 그후...]1.이혼,또 다른 굴레

    전에는 걸핏하면 이혼하겠다고 하면서도 막상 서류에 도장을 찍는 이들이 드물었다.그러나 이제는 우리 사회 이혼율이 세계 3위에 달할 정도다.이혼이 더이상 ‘별난’사람의 ‘별난’선택이 아니게 된 것이다.그렇더라도 이혼에는 여전히 숱한 고통이 따르게 마련이다.어렵게 이혼을 결심하고,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쳐 감행한 이들은 과연 그 전보다 행복한가.이혼에 따른 후유증,이혼후 이들이 선택하는 각기 다른 삶의 방식을 3회에 걸쳐 진단한다. 중매로 만난 남편과 결혼 1년 만에 헤어진 전직 교사 김진경(가명·30)씨.여섯살 연상인 남편의 잦은 음주와 폭력을 견디다 못해 스물여섯에 이혼녀가 된 김씨에게 세상은 얼음처럼 차가웠다.불행한 결혼으로 황폐해진 심신을 추스를 여력조차 없는 그녀에게 부모는 ‘집안 망신시켰다.’며 대놓고 면박을 줬고,누가 알까 사실을 숨기는 데만 급급했다. 결혼과 동시에 직장을 그만둔 김씨는 부모의 등쌀에 집에 있기 힘들어져 재취업을 결심했다.그러나 이혼녀를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은 예상보다 훨씬 가혹했다. 면접 때마다 ‘왜 이혼했냐.’‘혹시 본인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느냐.’‘직장도 안 맞으면 이혼하듯 그렇게 그만두겠느냐.’는 등 똑같은 질문을 지겹도록 들어야 했다.명문여대 대학원 출신인 그는 지금 100만원가량의 보수를 받고 출판사에서 교정보조 업무를 하고 있다. ●이혼만 하면 만사해결? 이혼은 견디기 힘든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고,더 나은 삶을 찾고자 선택하는 최후 수단이지만,이에 따르는 각종 후유증은 때로 이혼 전보다 더 힘든 고통을 강요한다.김씨처럼 가족의 몰이해,이혼자에 대한 사회의 편견으로 인한 심리적인 스트레스는 인생의 어두운 터널을 힘겹게 막 빠져나온 이들의 가슴 한 구석을 돌덩이처럼 무겁게 내리누른다. 결혼 5년 만에 이혼한 강석민(가명·35)씨도 그런 경우.잘 나가는 전문직 종사자임에도 불구하고 종종 “한국을 떠나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극심한 ‘이혼 콤플렉스’에 시달려 왔다.고심 끝에 결심한 이혼이었지만 꿈에 그리던 새로운 인생은 쉽사리 다가오지 않을 것 같아 불안하다. 이혼 경험자는 대부분 집안 대소사에 당당하게 끼지 못하고,친구와의 관계에서도 소극적으로 변화하는 자신을 보며 무력감과 패배감에 빠져든다.2년 전 이혼한 박철규(36·무역업)씨는 “이혼하고 나니 친구들조차 나를 피한다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나도 전처를 아는 친구와는 연락을 안 하고,대신 과거를 모르는 사람들과 친해지게 되더라.”고 털어놨다. ●자녀양육 가장 큰 고민 자녀가 있으면 후유증은 더욱 깊고,오래 지속된다.마음누리 신경정신과 정찬호 원장은 “정신과 상담을 하는 이혼자들은 거의 자녀문제 때문”이라면서 “아이를 키우지 않는 사람은 상실감에 괴로워하는 반면 자녀양육을 맡은 사람은,배우자에 대한 부정적 감정을 저도 모르게 아이에게 전가하거나,지나친 자책감으로 아이에게 너무 매달리는 등 심리적 중압감을 호소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97년 이혼한 박미영(가명·37)씨는 자녀문제에 경제적 어려움까지 겹쳐 인생이 자꾸 밑바닥으로 곤두박질치는 느낌을 받는다.시집과의 갈등 탓에 7년 만에 이혼한 박씨는 한사코 우긴 끝에 두 아이를맡았다. 그러나 혼자 힘으로 아이들을 키우기란 쉽지 않았다.하루종일 가게에서 일하고도 모자라 주위에 돈을 꾸다 보니 이제 1000만원가량 빚까지 지게 됐다.너무 힘들고 외로워 재혼할까도 생각했으나 아이 둘 달린 이혼녀를 만나려는 남자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지금은 자포자기 상태에 빠져 있다. ●이혼이 행복을 보장하진 않는다 결혼정보회사 ㈜선우가 1999년 이혼자 3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이혼을 후회합니까.’란 질문에 71%가 ‘아니다.’라고 답했다.그러나 ‘이혼 후 당신의 인생은 행복합니까.’라는 질문에 자신있게 ‘그렇다.’고 대답한 이는 하나도 없었다.이 회사 이웅진 대표는 “이혼 후 한동안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져 남자는 술에 의지하거나 여자는 폐쇄적으로 생활하는 사례를 쉽게 볼 수 있다.”면서 “특히 여성은 경제적 자립과 정신적 안정 등 이혼 후유증을 회복하는 데 3년 정도 소요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혼자를 위한 인터넷사이트 ‘쏠로닷컴(www.ssolo.com)’의 남기주(37) 사장은 “이혼 과정이 힘든 만큼 이혼만 하면 당장이라도 눈앞에 새 인생이 펼쳐질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 쉽지만,막상 이혼자 신분으로 맞닥뜨리는 현실은 훨씬 고달프다.”고 충고한다.돈,집,아이 방문,양육비 등이 얽히면서 전 배우자와의 악연을 깨끗이 끊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생각처럼 또 다른 인연을 만나기도 쉽지 않다는 것.내 이혼을 남이 이해해 주리라는 섣부른 기대 또한 스스로 상처만 깊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음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도 지적한다. 이순녀기자 coral@kdaily.com ★전문가 조언 전문가들은 완전한 이혼에 이르기까지 두번의 처절한 싸움을 거쳐야 한다고 설명한다.첫싸움에서는 눈앞에 싸워야 할 대상이 있지만,두번째는 온전히 혼자서 치러야 할 자신과의 싸움이다. 우선 스스로 이혼을 객관적으로 돌아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결혼도 결국은 사회에서 인간이 맺는 다양한 인간관계 중의 하나.전 배우자와의 관계에서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을 곰곰이 따져보고,이혼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과정을 동반해야 한다. 마음누리 신경정신과 정찬호 원장은 “배우자에 대한 감정의 앙금이 오래 가면 우울증이나 자살충동으로까지 이어질 우려가 있다.”면서 “이혼 과정도 중요하지만 이혼 후 제대로 자기 정리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사회적으로 이혼에 관한 편견이 많은 현실에서 이혼자들은 대부분 대인관계를 기피하게 마련이다.직업상 불리한 경우가 있고,집에서조차 홀대받는 사례도 많다.이럴수록 숨지 말고 당당히 나서야 한다.예전에 알던 사람이 부담된다면 자신과 같은 경험이 있는 사람들과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사람들과의 건강한 관계에서 상처가 빨리 아물고,생활도 활력을 찾을 수 있다. 근본적으로는 이혼자를 바라보는 사회 시각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한국여성개발원 정경숙 사회문화팀장은 “결혼도 사랑 이전에 두사람간의 인간 관계다.교통사고가 운전자의 부주의뿐만 아니라 도로상태 등 복합적인 원인에서 발생하듯 이혼도 당사자 외에 불가항력적인 원인이 있을 수 있다.”면서 “잘못 맺은 인간관계를 끊은 이들을 합리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이혼을 하면서 겪는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스스로를 책임져야 한다는 것.전업주부이던 여성은 경제적 문제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전문가들은 자녀가 있는 경우 솔직하게 이야기해줘 신뢰를 쌓도록 하고,부모가 건강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자세가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말한다. 이순녀기자
  • [새정부 행정개혁 과제] ④ 위원회

    대통령직 인수위는 최근 정부 산하 각종 위원회들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 방침을 밝혔다.간판만 내걸고 활동을 하지 않는 ‘식물위원회’를 비롯해 기능 중복으로 예산낭비와 비효율을 야기하는 위원회들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조직 통·폐합이 이뤄져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형식적인 운영 현재 정부의 각종 위원회 수는 모두 364개.이 가운데 일부 위원회는 최근 3년 동안 회의를 2번밖에 하지 않은 ‘무늬’만 위원회도 있다.자문위원회 중에는 ‘종자위원회’ ‘송아지생산안정사업 심의위원회’ ‘산림사업용 종묘가격 심의위원회’ ‘문서감축위원회’ 등 이름도 생소한 위원회들도 있다. 중앙부처 관계자들조차 “아직까지 제2 건국위원회가 살아 있느냐.”고 반문할 정도로 일부 위원회의 존재는 미미하다.어떤 위원회는 회의기록도 남기지 않는 무책임한 운영을 하고 있다.행자부가 나서서 운영실적이 저조한 위원회를 대대적으로 정비해야 하지만 아직 정리되지 않은 위원회가 많다.기능을 다하면 위원회를 자동폐기하도록 한 ‘위원회 일몰제’가 지난 98년 도입됐지만 제대로 적용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특히 자문위원회의 형식적 운영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김광웅(金光雄)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 위원회 운영의 중요 목적인데도 형식적으로 운영되다 보니 내실있는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능중복 및 부처갈등 일부 위원회의 경우 행정적 수요보다 정치적 명분이 고려되다 보니 기존의 위원회와의 기능 중복으로 행정낭비를 부추기고 있다.고충처리위원회 관계자는 “국민고충위의 기능과 인권위의 기능이 중복되기 때문에 위원회 통합 문제가 제기됐지만 결국 인권위가 독자적으로 출범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비리 공직자와 행정기관의 부패행위 등을 다루는 부패방지위원회의 업무도 사실 검찰이나 감사원의 역할과 상충되다 보니 이들 기관간에 보이지 않게 ‘힘겨루기’ 양상도 빚어지고 있다. ●권한의 한계 법적·제도적 한계와 관계 부처의 ‘입김’ 등으로 제 역할을 못하는 위원회를 일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지적이다. 공무원 인사업무와 관련,현재 기획 부문은 중앙인사위,인사집행은 행정자치부로 이원화돼 있다.그러나 법령제안권이 없는 한 인사위는 행자부의 직·간접 통제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법령제정권이 없는 위원회가 법령을 제·개정하기 위해서는 관련 부처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조사권이 없는 부패방지위원회도 결국 검찰의 ‘처분’에 따라 웃고 우는 신세다.지난해 차관급 고위공직자 3명의 비리사건에 대해 검찰에 재정신청을 하고 돈을 줬다는 증인도 확보했지만 결국 ‘무혐의’ 판정을 받았다. ●독립성 확보 및 책임강화가 관건 위원회가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독립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그러나 대통령이나 총리 직속기구인 위원회들은 최종 인사권자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위원회 고위직 간부들 가운데 일부 낙하산 인사들까지 있어 위원회의 독립성을 위협하고 있다.독립기구인 위원회의 간부들도 임기보장이 제대로 안되고 있다.실제로 중앙인사위,부방위,인권위 위원장 등은 임기가 3년으로보장돼 있음에도 정권교체와 동시에 ‘용퇴’를 해야 하는 게 아닌가를 놓고 남모르게 고민 중이다. 충분한 사전 준비없이 위원들이 각종 위원회에 참석해 ‘들러리’를 서다보니 부실 정책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황윤원(黃潤元) 행정연구원장은 “위원회의 최종 의사결정에 대해서는 책임 한계가 모호하다.”면서 “위원들의 책임있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kdaily.com ★전문가 제언 새 정부는 향후 정부조직개편을 할 때 위원회 조직부터 정비해야 한다. 정권이 바뀌면 분위기 쇄신과 공약실천 차원에서,새로운 국가과제나 역점시책의 집행을 위해,정권유지를 위한 지원세력 확보를 위해 위원회 조직을 남발해 왔다.위원회는 ‘작은정부’의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가장 손쉽게 조직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처·청’과 같은 계층조직이 해야 할 업무를 위원회의 이름으로 위장전입시키는 것도 위원회 증설에 한몫을 했다.중앙인사위,부패방지위,공정거래위,노사정위,금감위 등은 사실상 계층조직 형태를 갖추어야 제대로 기능을 할 수 있는 집행기구들이다. 위원회는 정부 조직개편을 피하기 위해 만들어진 ‘면피용 위원회’에서부터 시대적으로 뒤떨어진 노후화된 ‘식물위원회’,전관예우 차원에서 설치된 ‘명함용 위원회’,대기발령자들을 대기시키고자 만들어진 ‘정류장위원회’,전임자의 고귀한 뜻을 해치지 않기 위해 유지되는 ‘예우용 위원회’에 이르기까지 난삽하기 이를 데 없다.학술적 분류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우리 정부조직은 ‘위원회공화국’이라는 비판까지 받고 있지만 정부조직 개편 과정에서 위원회는 늘 개혁의 뒷전에 밀려나 있었다.설립목적이 이미 달성됐거나 존립필요성이 없는 위원회,운영실적이 낮아 존치의 필요성이 없거나 현대적 조직형태인 팀제나 네트워킹 등 임시관료 체제로 대체할 수 있는 위원회는 과감히 폐지해야 한다.또 유사위원회들은 통합해야 한다.그러나 반드시 위원회는 불필요하다는 전제는 금물이며,소위 행정위원회 중에서도 사실상 집행업무를 하는 조직은 과감하게 계층조직으로 바꾸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작위적인 조직축소보다는 수혜자의 편익증진을 위해 필요한 정부조직임에도 위원회와 같은 기형으로 만들지 않는 정부조직 개편의 용단이 필요하다. 황윤원 한국행정연구원장
  • 美전문가들이 제시하는 ‘북핵해법’

    ◆돈 오버도퍼 교수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돈 오버도퍼 존스 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 교수는 14일 브루킹스연구소 주최로 열린 ‘북핵 해법’에 관한 세미나에서 부시 행정부에 북한과의 협상과 대북 특사 방북을 촉구했다.다음은 오버도퍼 교수의 발표 요지.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평양을 방문한 지 한달 뒤인 지난해 11월 평양에서 강석주 외무 1부상과 만났다.그때 나는 그의 말에서 북한이 농축 우라늄 개발을 제거할 뜻이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그리고 그들이 대가로 바란 것은 돈이나 어떤 종류의 물자가 아닌 안전보장이라는 느낌도 받았다. 북한은 기본적으로 자신들의 ‘체면 세우기(face-saving)’를 바란다.그러나 부시 행정부는 북한의 안전을 보장하는 대신 외교적 압박을 조직적으로 가해 나갔다.1994년 북·미 핵합의에 근거한 중유공급도 중단했다.북한은 폐쇄된 플루토늄 시설의 재가동 쪽으로 움직였고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했다. 지금 북한의 의중을 정확히 읽을 수는 없지만 그들이 생각한 ‘체면치레’ 해결책이실패하자 북한 군부는 안전 보장책이 핵 무기를 갖는 것뿐이라고 평양 지도부를 설득했다고 본다.때마침 미국은 이라크 전쟁에 열중하고 있던 터다.북한은 핵 무기를 직접적인 ‘옵션’으로 삼았다.그들이 당장 핵 개발을 중단할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 북핵 문제를 반전시키려면 미국뿐 아니라 주변국과의 ‘대화’와 ‘협상’ 등 진지한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동북아시아 국가들이 과거에는 하지 않았던,뭔가를 실행하기 위한 조직을 만들 필요도 있다.또한 1994년 북한이 미국과 핵 기본 합의서를 맺은 배경에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처럼 북한이 신뢰할 수 있는 인사의 중재가 있었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이번에도 북한과 협상,그들의 진로를 바꿀만한 적절한 위치의 고위급 인사가 대북 중재자로 나서야 한다.부시 행정부는 아직 그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그러나 북한에 의해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인물이나,이같은 임무를 위해 부시 대통령에 의해 공개적으로 지명되는 사람이어야 한다.카터 전 대통령도 가능하지만 부시 행정부가 역할을 맡길것같지는 않다.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대사가 부시 행정부에 의해 임명되면 적절할 것으로 생각한다.북한과 자주 대화를 하지만 지금같은 개인 자격으로는 북한의 신뢰를 얻는 데 한계가 있다. mip@kdaily.com ◆조엘 위트 CSIS연구원 조엘 위트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연구원은 14일 미군축협회 기관지인 ‘암스 컨트롤 투데이’기고를 통해 북핵 해결을 위한 ‘7단계 조치’를 제의했다. ●한국 담당 특사 임명 고위급 인사들로 구성된 북핵관리팀을 구성해야 한다.북핵 위기의 고조는 대북정책 표류에서 비롯된 만큼 이를 시정하려면 명망과 경륜을 겸비한 정치인을 한국 담당 특사로 임명,평화적 해결 방안을 모색하게 해야 한다. ●급속한 사태악화 방지 북한과 미국은 제네바 합의 무효화 과정을 중단해야 한다.미국과 한국,일본은 영변 핵발전소의 사용후 연료봉 재처리 중단 및 5㎿e급 원자로 재가동 중단,핵연료봉들의 이전 여부 확인을 위한 제한적 사찰을 허용하는 대신 북한에 경수로 건설 작업 재개라는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말을 행동으로뒷받침 미국은 북한에 대해 ‘핵합의’ 실패시 국제사회의 행동이 뒤따를 것이라는 분명한 입장을 전달하는 등 ‘수사(修辭)외교’를 행동으로 뒷받침해야 하며 이의 핵심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의 지지 확보다.안보리가 북한의 잘못을 지적하는 성명이나 결의안을 채택한다. ●북한 체면 세워주기 대북 외교채널을 재가동하려면 평양의 체면을 세워주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미국의 지원 공약외에 북한 주권을 존중하고 무력 공격을 하지 않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해 줘야 한다.러·중·일·남북한이 참여하는 6자회담에서 이런 입장을 재확인할 수 있다. ●농축우라늄 핵프로그램 폐기 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핵개발을 중단시키려면 북한과의 대화가 필요하다.미국은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협상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나 북한과 IAEA의 관계는 북·미 관계보다 심각해 평양이 수락할지 불투명하다. ●중유공급 재개 미국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북한의 우라늄 농축을 이용한 핵개발을 이유로 중유공급을 중단한 만큼 핵개발 포기를 입증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중유공급을 재개해야 한다. ●새로운 쌍무협상 돌입 새로운 북·미 포괄협상으로 양국관계를 개선시켜 나가는 것이 이상적이다.이를 위해 북한이 IAEA사찰 등을 통해 핵개발 중단을 입증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북한이 NPT체제에 복귀한다면 미국이 북한의 안전을 보장해 준다. 연합
  • 北 NPT 탈퇴 국내·외 전문가 분석

    북한이 10일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하자 한반도 전문가들은 대체로 최근 조성되고 있는 협상 국면에서 북한이 자체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받아들였다.그러나 유엔 등 국제사회의 제재와 북한의 추가 강수가 맞물리면서 북핵위기가 더욱 고조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도 없지 않았다. ●이서항(李瑞恒·외교안보연구원 교수) 북한이 위기의 수위를 계속 높여서 미국이 협상테이블에 나오도록 하려는 것이다.앞으로도 몇 가지 더 압박을 높이는 조치가 있을 것이다.봉인을 제거한 폐연료봉을 옮긴다든지 하는 식으로 위험 수위를 높일 것이다.NPT 탈퇴하면 3개월 후 유엔 안보리에 보고된다.그러면 북한의 핵문제는 유엔의 관심사로 떠올라서 미국이 협상 압박을 강하게 느끼게 될 것이다.북한이 무기개발용이 아니라 전력생산용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실 전력용이라 믿을 사람은 없다.무기개발 의도는 분명하지만 그것은 북한이 파트너로 인정받고 체제보장과 경제지원을 받기 위한 것이다. ●허문영(許文寧·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어제 미국발표에 북한이 못마땅한 것이다.미국이 대화는 하지만 협상은 없다고 했고 선 핵동결 조치를 요구했기 때문이다.경제적 실리와 정치적 명분을 상실하게 돼 북한으로선 더 강한 카드를 내세우는 것이다. 북한은 경수로 발전소 건설이 지지부진하면서 98∼99년부터 제네바 합의를 파기하고 제 갈 길을 가겠다고 말했고 미국식은 아니지만 북한식 협상은 계속 원해왔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위기로 볼 필요는 없다.미국의 우호적 조치가 없으면 북한은 그동안의 ‘비둘기 외교’를 포기하고 ‘전갈 외교’를 택하게 될 것이다.상대방을 물어뜯고 자신도 끝장을 보는 식 말이다. ●유길재(柳吉在·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 북한의 전격적인 NPT 탈퇴 선언은 94년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 미국과의 협상을 원점에서 새로 하자는 것으로 보인다.최근 파월 국무장관의 발언 등을 통해 미국이 다소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북한은 여전히 미국의 입장을 불투명하게 보고 있는 것 같다. 북한은 기본적으로 미국측의 유화 제스처를 눈앞에 두고 있는 이라크와의전쟁 때문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즉 이라크와의 전쟁 이후엔 미국의 입장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또 미국으로부터의 위협이 엄존해 있다는 사실을 외부에 분명하게 알리고자 이같은 결정을 한 것 같다.현재 북한측의 입장이 강경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지난 93∼94년 때보다 훨씬 가시적인 보따리를 바랄 것이다.이를테면 내심으로는 테러지원국 해제 같은 것을 요구할지도 모른다. ●김성한(金聖翰·외교안보연구원 교수) 북한은 미국이 진정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지 않고 있다.미국이 북한에 공을 넘기긴 넘겼는데 스핀을 강하게 걸어서 넘긴 것이다.즉 (대화 용의 표명이)수사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기본적으로는 미국의 이라크 전쟁 개전 전에 북·미간에 항구적인 틀을 만들어 체제 보장을 받겠다는 것이다.현재 북한은 미국과의 협상에서 얻은 것이 없기 때문이다. 또 북한측의 실질적인 의도 속에는 에너지난도 중요한 요인으로 포함된 것처럼 보인다.중유 공급이 중단된 이후 중유 공급 재개도염두에 두고 한번 더 강수를 둔 것 같다.하지만 북한의 이같은 강수가 적중할 것 같지 않다.부시 정부는 클리턴 정부와는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이장희(李長熙·한국외대 법학과 교수) NPT에 탈퇴 신청 후 3개월 뒤에야 탈퇴할 수 있다.북한은 93년도와 유사하게 군사주권과 국가이익을 지키기 위해 탈퇴 선언을 한 것 같다.또 미국이 협상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만큼,지금 미국과 진행중인 물밑 협상에서 이니셔티브를 쥐려는 협상용 카드로 보여진다.결국 북한은 NPT에서 탈퇴하기 어려울 것이다.미국 역시 갑자기 테이블에 나오지는 않겠지만 결국 대화에 나설 수밖에 없다.북한은 극심한 전력·식량난에 빠져 있고,또 미국과 계속해서 대립 전선을 펼 수 없다.미국 역시 이라크와의 전쟁을 앞두고 전력 손실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협상에 나설 것이다. ●조명철(趙明哲·대외경제정책연구원 통일협력팀장 및 전 김일성대 교수) 우선 미국은 북한이 요구하고 있는 것에 하나도 적합한 대답을 주지 않고 있다.북한은 나라가 뒤흔들릴 정도로 심각한 에너지난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미국은 ‘에너지 개발에 나서지 말라.’는 식으로 일방적으로 외면하고 있다.다음으로 미국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들 수 있다. 북한은 과거 10여년 동안 미국과의 대화를 통해 얻은 게 아무것도 없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대미협상용으로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북한은 사느냐 죽느냐의 선택의 기로에 있다.미국이 공격하나,연료 없이 지내나 어차피 생존에 위협적이라고 보고 있다.결국 북한은 경제적인 어려움은 핵 에너지 개발로 풀고,미국이 여기에 와일드하게 나오면 핵개발로 맞받아칠 공산이다. 정리 조승진 박정경 이두걸기자 redtrain@kdaily.com ●쑹청유(宋成有) 베이징대학교 동북아연구소 소장 북핵 문제를 평양 입장에서 볼 필요가 있다.미국이 북·미 제네바합의에서 약속한 대북 중유 공급을 중단하고 전쟁 위협을 제기하자 북한이 항의 표시로 핵시설 봉인을 제거하고 이번에 NPT를 탈퇴한 것으로 봐야 한다. 하지만 북한이 ‘핵무기를 만들지 않겠다.’고 한 점에 유의해야 한다.이것은 협상과 대화를 통해 해결하겠다는 북측의 메시지다. 북핵 문제로 북·중 관계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중국 정부는 전통적인 북·중 우의를 강화하면서 상황을 봐가며 관계를 조정해 나갈 것이다. ●스콧 스나이더 아시아재단 한국대표 북한의 NPT 탈퇴 선언은 예상했던 수순이다.하지만 최근 미국이 유연한 자세를 보여왔고 한국도 상당히 외교적으로 노력한 점을 고려할 때 북한 반응은 실망스럽고도 위험하다. 대화 제의 등 미국의 북핵 전략에 변화가 감지되는 시점에서 NPT 탈퇴라는 강수를 둔 의도를 주목해야 한다.우선 북한은 미국이 북핵 문제를 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다루고 있지 않다고 판단,상대방의 관심을 끌고 유리한 협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긴장을 고조시키는 전략을 택했을 수 있다. 둘째,체제 유지 내지 생존을 위해 핵무기를 보유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이번 핵카드는 어떤 결과가 나오든 손해볼 게 없는 ‘윈-윈’전략이다.핵무기를 보유하거나 핵개발 포기 대가로 미국으로부터 체제안전 보장과 경제지원 등을 얻어낸다면 정권 생존이란 목적을 달성할 수 있기때문이다. ●스즈키 노리유키 라디오 프레스 이사 북한이 곧바로 핵시설을 재가동하면 국제법 위반이므로 형식상 탈퇴라는 절차를 밟는 것이다.그러나 탈퇴 선언의 타이밍은 최악이다.북한과 교섭하지 않겠다던 미국이 북한과 대화 의사를 표명한 직후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화 의사를 거부하는 것은 미국을 설득한 한국의 체면도 깎아내리는 극히 위험한 벼랑끝 전술이다.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려는 한국의 외교적 노력도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다.“대화는 하되 대가는 줄 수 없다.”는 미국 입장에 대한 북한의 반발로 볼 수도 있다.위기를 강화해 미국의 양보를 끌어내자는 속셈인 것이다. 탈퇴 선언이 1993∼94년 핵위기 때처럼 미국을 대화의 테이블로 끌어낼지는 미지수다.오히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봉쇄정책을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티모시 새비지(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원) 북한의 NPT 탈퇴는 부시 행정부에 압력을 행사하기 위한 것이다.부시 행정부는 이라크 문제에 집중하느라 북한에 제대로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다.이에 대해 북한은 자신들이 급박하며 즉각적으로 행동을 개시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일단 원하는 목적은 달성할지 모르나 국제사회에 북한에 대한 불신만 키울 것이다.북한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외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북한이 NPT를 탈퇴하면 이는 NPT의 기본구조를 허무는 일이 되고 국제사회는 이를 막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북한은 한편으로는 외부에 개방하면서도 그 진의에 대한 애매모호함을 유지해 왔다.그러나 그 수위를 점차 높여왔기 때문에 스스로 어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입장에 몰리고 있다.물론 북한은 카드를 다 쓰지는 않았다.핵무기는 개발 않겠다고 밝힌 점,별도의 검증을 언급한 것 등이 그 예다. 도쿄 황성기·베이징 오일만·서울 김균미·전경하기자 marry01@
  • ‘평화협정 체결’ 당위론 급부상/정전협정 50주년… 平和해법 찾기

    올해로 정전협정 체결 50주년을 맞았다.한편에서는 북핵개발 파문으로 북·미간 대립 국면은 점점 더 치열해지며 지난 93,94년에 못지않은 전쟁 위기론이 거론되고 있다.하지만 남측 등 또 다른 한편에서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를 비롯해 평화를 지향하는 각계각층의 목소리가 쉼없이 나오고 있으며 국제사회의 양심적 지식인,언론 등에서도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2003년은 현 정전협정을 남북한이 당사자로 참여하는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해가 돼야 한다는 당위론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정전협정 체결 50주년인 2003년에도 한반도에서는 여전히 전쟁상황을 방불케 하는 긴장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50년을 거슬러 올라가 1953년 7월27일 오전 10시.경기도 장단군 진서면 널문리-나중에 판문점(板門店)으로 불린다.-넓은 콩밭에 임시로 만들어진 대형 천막에는 3년여를 끌던 한국전쟁을 중단하기 위해 국제연합(UN)을 대표하는 미군 4명과 북한군 4명이 탁자를 사이에 놓고 마주앉았다. 100여명이 넘는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의례적인 악수도,대화도,눈빛 교환도 없었다.그저 무거운 표정으로 묵묵히 펜만 놀리며 문서에 서명할 뿐이었다. 한국어,중국어,영어로 된 문서는 각각 3통씩 9통.UN측과 북측 수석대표는 문서를 교환해가며 18번에 걸쳐 서명했다. ‘종전(終戰)’도 ‘평화(平和)’도 아닌 ‘정전(停戰) 협정’은 그렇게 불과 12분 만에 끝났으며,의례적인 악수마저 사치인 듯 양측 대표들은 초여름 날씨가 무색하게 찬바람을 일으키며 등을 돌렸다.그들이 떠난 이후에도 그들 등 뒤로 포탄 소리는 그치지 않았다. 한국전쟁은 ‘일시 중단’됐고 분단은 ‘박제화’됐다. 중단된 이 전쟁으로 우리 국토는 남북에 걸쳐 산업시설,학교,공공기관,도로 등을 모두 잃어 초토화됐고 남북을 합쳐 정규군만 공식집계로 150여만명이 사망했다.민간인은 수백만 사망,수천만 부상자를 헤아릴 정도였다. 물론 남북이 50년의 분단과 대립을 딛고서 최근 이뤄낸 교류·협력의 성과는 참으로 눈부시다. 지난 97년 이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꾸준하게 추진했던대북 포용정책은 2000년 평양에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6·15남북공동선언’을 세계에 타전함으로써 소중한 싹이 움텄다. 이후 정치·경제·군사·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남북간 교류 협력이 활발하게 진행됐다.5차례에 걸친 남북 이산가족들의 대규모 상봉과 비무장지대(DMZ) 지뢰 제거,남쪽 사람 50여만명의 금강산 관광,남북의 바닷길·땅길·하늘길 개통이 시작됐다. 이뿐 아니다.개성에,금강산에,신의주에 남쪽과 북쪽이 힘을 모아 경제 발전을 이루겠다고 팔을 걷어붙였다. 하지만 이 모든 성과에도 불구하고 남북은 여전히 전쟁중이다. 최근 10년 사이에만 93∼94년 핵위기,98년 금창리 핵위기,그리고 지난해 말부터 고조되고 있는 핵전쟁 위기 등 한반도 상공을 감도는 전운(戰雲)은 떠날 기색조차 없었다. 전문가들은 한반도를 둘러싼 모든 갈등과 대립의 ‘주범’의 하나로 정전협정을 지적한다.국제법적으로 전쟁상태에 있는 한반도는 문제를 근원부터 해결하지 않는 한,즉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지 않는 한,언제든지 이런 문제에닥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반도 문제 연구자들은 입을 모아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등 근본적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올해 위기를 넘기더라도 또 다른 전쟁 위기는 앞으로도 그치지 않고 계속될 수밖에 없다.”면서 “올해에도 적당히 타협한 채 덮어둔다면 한반도는 향후 ‘제3,제4의 핵위기’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근식(金根植)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는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가 보장되는 국제적 협정을 맺지 않는다면 전쟁 위기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물밑에 잠복해 있다가 상황에 따라서 언제든지 다시 고개를 들이밀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에게 남겨진 과제는 간명하다.공약한 대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면 된다. 물론 가는 길이 쉽지는 않다.우선 정전협정의 법적 당사자와 체결 당사자,법준수(이해관계) 당사자가 다르다는 법리논쟁도 극복해야 할 것이다. 또한 북측의 ‘북·미 상호불가침조약 체결’ 주장을 따라간다는 국내외적인 시선도 부담스러울 것이며,미국의 견제와 압력도 견디기 힘들 만큼 전면적으로 밀려올 것이다. 이장희(李長熙) 한국외국어대 법대 학장은 “여야의 당파적 이익을 넘어 초당적으로 평화협정 전환을 준비하며 재계·사회·문화계 등 각계각층의 국력을 총집결시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노 당선자에게 당부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kdaily.com ◆뚫리는 DMZ.MDL 지난해 9월 남북은 분단 이후 처음으로 비무장지대(DMZ)내 관리구역에서 지뢰 제거작업에 착수했다.남북을 잇는 철도·도로작업의 군사적 보장을 위한 합의서에 따른 조치였다. 공사 초기만 해도 연말쯤이면 경의·동해선 임시도로 건설은 물론 이 도로를 통한 남북간 왕래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됐었다. 하지만 군사분계선(MDL) 월선 절차를 둘러싼 북한군과 유엔사간의 이견에다 북한핵 문제로 불거진 국제적인 긴장 국면까지 더해져 일단 남북간 육로 통행 문제는 더 이상 진척되지 못한 채 해를 넘기게 됐다. ●정전협정의 상징,DMZ와 MDL 국방부는 지난해 말 경기도 파주시의 서부전선 DMZ내 MDL 부근의 경의선 철도·도로 건설현장을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했다.서울에서 현장까지 걸린 시간은 버스로 불과 한 시간 남짓. 도라산역 북쪽에 인접한 남방한계선 제2 통문을 거쳐 DMZ로 들어선 뒤 임시도로를 따라 버스로 1.8㎞가량을 이동,현장에 도착했다.그 곳에는 도로 노반공사와 철도 부설작업이 한창 진행중이었다.특히 양측이 MDL을 중심으로 불과 200m 떨어진 ‘지척’에서도 쌍방간 아무 마찰없이 작업하는 모습은 민간의 여느 공사 현장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공사가 완료된 임시도로 북단 뒤편에 설치된 간이 철조망과 혹한의 추위 속에서도 소총을 든 채 경계 근무중인 병사들의 얼굴에 드리워진 일말의 긴장감이 최근 북한핵 사태로 잔뜩 흐려진 한반도 기상도를 단적으로 반영하는 듯했다.또 남북을 횡으로 가르며 군데군데 꽂혀 있는 붉은 색의 깃발은 MDL을 표시하는 것으로,이곳이 여느 평범한 공사장이 아니라 전쟁이 일시 중지된 정전(停戰) 상태의 땅이란 사실을 확인시켜 주고 있었다. 남북은 그동안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기 위해 MDL을 기준으로 양쪽 200m 구간에한 해 하루씩 바꿔가며 작업을 해왔다.취재진이 방문한 날은 마침 남측이 MDL 가까이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 남측의 작업현장에는 건설교통부 관계자 수십여명이 철도 배수로 공사와 철로 부설을 위해 침목을 설치하는 작업에 여념이 없었다.현장에서 만난 건교부 관계자는 “앞으로 200m만 더 철로를 깔면 북한과 연결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설렌다.”면서 “역사적 공사라는 점에서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북쪽으로 불과 200m 앞에서 펼쳐지는 북측 작업현장에서는 북한군 20여명이 우리가 제공했다는 덤프트럭과 굴착기 등으로 본도로 노반공사를 벌이고 있었다.하지만 작업속도가 더딘 탓인지 MDL 부근에서 남측의 철도와 이을 북측의 철도 궤도는 아직 눈에 띄지 않았다. 임시도로는 철도보다 공사 진척이 다소 빠른 편이었다,폭 8m인 경의선 임시도로는 남북 양측이 모두 완공했고,MDL 통과 절차 합의만 기다리고 있었다. 또 본도로의 경우 경의선은 5월까지,동해선은 9월까지 모두 완공될 예정이라고 공사 관계자는 전했다. ●올해는 오갈 수 있을까 MDL을 통한 남북간 육로통행 문제는 사실 순수하게 ‘공사’ 측면에서만 본다면 지난해 말까지 모두 해결될 수 있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의 해법이 그리 간단치 않다.문제는 정전협정을 둘러싼 남북한과 유엔사간의 입장차,구체적으로는 북한군과 유엔사간의 갈등으로 귀결된다. 따라서 올해 남북이 과연 MDL을 통해 육로로 오갈 수 있을지를 전망하기란 쉽지 않다.게다가 북핵사태 등도 남북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특히 북한측은 MDL 통과문제를 군사보장합의서에 언급된 대로 남북한 당사자의 합의만 있으면 된다고 보는 반면,유엔사측은 북한측의 주장이 자신들의 존립 근거이기도 한 ‘정전협정’을 무력화하기 위한 기도라며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강경 자세이다. 특히 이와 관련,리언 J 라포트 유엔사령관이 정전협정에 관한 한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사태 해결이 결코 쉽지 않음을 예고하고 있다. 그는 지난 연말 발생한 북측의 DMZ내 기관총 반입사건과 관련,6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북측이 DMZ안에서 정전협정을 준수하지 않는 바람에 대한민국 안보에 심각한 우려를 초래하고 있다.”며 북측을 압박했다. 하지만 현 상황을 풀기 위한 당국의 노력도 다각적으로 진행중이다.정부는 기본적으로 경의선 연결로 대표되는 남북교류 사업을 현재의 ‘북핵사태’와 분리 대처하는 ‘병행전략’을 추진중이다. 특히 임성준(任晟準)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최근 라포트 유엔사령관을 만나,교착상태에 빠진 남북 당국간 군사실무회담의 해법을 모색했다. 결국 북한과 유엔사의 갈등 양상이 어떻게 조정돼 나가느냐,그리고 북한이 이 과정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MDL을 통한 남북간 육로통행 여부 및 시기 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공부도 기술” 성격 알면 학습법 보인다

    상담→장단점 파악→세부적 공부방법을 직접 질문 만들면 단원 요점정리 저절로… 한달·한주·일일단위 계획표 작성해서 실천 ***공부 어떻게 해야 효율적인가 “열심히 공부는 하는데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고 말하는 학생들이 많다.나름대로 하기는 하는데 성적이 오르지 않는 이유를 고민하다가 결국 “집중이 안된다.”“난 역시 머리가 나쁜가봐.”라고 자책하는 학생들도 있다. 자신에게 맞는 학습 방법에 대한 관심이 늘고있다.‘어떻게 공부하는 게 효율적인가.’라는 고민을 가진 학생들에게 자신의 성격에 맞는 학습스타일을 가르쳐 주는 곳도 늘고있다. ●내게 맞는 학습법을 찾아라 서울 중구 신당동 한국청소년상담원에서 열고있는 ‘공부방법 익히기’ 집단상담프로그램은 서울시내 중학교 2∼3학년생 10여명을 대상으로 무료로 공부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하루 3시간씩 닷새 동안 계속되는 집단상담은 우선 자신의 성격과 그에 맞는 학습 스타일을 찾는 것을 최우선으로 한다. 담당강사 김수리 연구원은 학습스타일 검사와 흥미도 검사를 거쳐 자신의 장단점을 알게한 뒤 세부적인 공부방법을 터득하게 한다고 말했다. 내향적인 학생들은 스스로 정리한 후 토의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편안한 환경에서 충분한 시간이 확보된 학습이 효과적이다.부모가 지도할 때에도 빙빙 돌려서 말하기보다는 “이런 것은 잘했다.그러나 이것은 잘못했다.”라고 바로 지적하는 것이 좋다.반면 외향적인 학생들은 그룹 토의를 먼저 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실험을 통해 눈으로 확인시키는 것이 좋다.짧은 시간에 반복학습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또 수다스러울 만큼 부모가 칭찬을 많이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했다. ●질문을 만드는 훈련 필요 교실에 들어서니 김연구원은 “노트필기를 어떻게들 하고 있느냐?”고 묻고 있었다.학생들의 대답은 “선생님이 칠판에 써주시는 것을 써요.”“선생님 설명도 써요.”였다.김연구원은 먼저 “노트는 너무 빡빡하게 쓰지 말고 충분하게 여백을 두고 쓰라.”고 충고했다.여백을 활용해 선생님의 설명과 자신이 한 요점정리를 분명하게 구분해서 쓰라는 것이다.다양한 색볼펜을활용해 필기를 하면 시각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도 했다. 이날의 포인트는 질문을 만드는 훈련이었다.교과서의 중요한 내용을 시험문제 출제하듯 직접 문제를 내보면 단원의 요점을 정리할 수 있고 시험에 나올 문제까지 짚어낼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친구들과 학습내용을 퀴즈풀이로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1페이지부터 차근차근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 목차와 제목,소제목 등을 먼저 훑어보고 머리 속에 정리하면서 인지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은 기본이다. “처음에는 이런 걸 배워서 공부에 도움이 될까.”라고 생각했다는 백현일(서울 풍납중 3학년)군은 짧은 기간 동안 상담을 받았지만 공부에 자신감을 갖게됐다고 말했다.백군은 “내가 어떤 스타일인지도 몰랐고,이런 식의 공부하는 방법은 누구도 가르쳐 주지않았다.”며 흡족해했다. 그동안 시간낭비를 한 것 같다는 강규창(한성중 2학년)군은 “새해에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써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달,한주,일일계획을 세워라 학습법을 가르치는 사랑의전화복지재단에서는 학습계획세우기를 강조한다. 한달계획과 한주의 계획,일일계획을 기본으로 하고 한달계획은 책상앞 달력에 시험날짜와 학교·가족행사 등 주요일정을 표시해 한달의 전체생활을 머리 속에 넣어두라고 한다.집중적으로 공부해야할 과목과 참고서·문제집의 분량 등을 차례로 결정하고 다른 과목보다 비중을 둬야할 국어·영어·수학을 1주일 단위로 분배해 달력에 기록한다. 1주일 계획표는 한주가 시작되는 날,또는 그전날 세우는데 작성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1주일 중 반드시 하루는 쉬는 날로 정한다는 점이다.하루는 놀고 다른 날은 집중해서 일한다는 원칙을 지키기 위함이다. 반면 일일계획은 철저해야한다.잠·수업·과외·휴식 등 정해진 시간을 빼고 공부가 가능한 시간대에 공부할 분량을 과목별로 구체적으로 배정한다.힘든 과목일수록 머리가 맑고 집중이 잘되는 아침시간에 배정하고,오후시간에는 이미 배운 내용을 정리하거나 부담없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요령이다. ●복습은 수업이 끝나는 즉시 가톨릭대 정옥년(교육학과)교수는 “인간에게 망각이란당연한 현상이라 학습 후 빠른 속도로 잊어버린다.”면서 “새로운 정보는 처음 단기기억장치에 입력된 다음 신경세포회로가 구조적으로 변해 장기기억장치까지 연결되려면 다시 한번 확인하고 공부하는 복습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많은 양의 정보가 입력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중에 꺼내쓸 수 있도록 잘 저장하는 것도 중요하다.즉 장기기억장치에 새로운 정보를 담아두기 위해서는 복습은 수업이 끝난 후 가능한 빨리하는 것이 좋다한다.수업이 끝난 후 바로 훑어보는 것이 효과적이고,집으로 돌아와 숙제와 요점정리를 보고 잘 몰랐던 부분을 교과서나 참고서 등을 읽어본다면 장기기억장치에 보관할 수 있다는 것.그날 배운 내용과 관련된 문제집을 풀어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허남주기자 yukyung@kdaily.com ★나만의 학습 스타일 찾기 학습스타일에 대한 도움말 ●학습 스타일 검사 학습 스타일을 파악해 능률적으로 공부하는데 도움을 주기위한 검사이다.학습 스타일은 사람마다 달라 이 검사에서는 맞는 답과 틀린 답이 없으므로 솔직하게 답하면된다.(도움말=홍익대 대학원 학습연구모임) 1.수업내용을 제일 잘 기억하는 경우는? a.노트필기를 하지는 않지만 선생님 가까이에서 수업을 들었을 때. b.교실 앞쪽에 앉아서 수업을 들었을 때. c.필기를 했을 때. 2.어떻게 문제를 해결하는가? a.나 자신이나 친구에게 말하면서. b.목록이나 계획표를 작성하는 등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을 통해서. c.산책하거나 운동 등 신체활동을 통해서. 3.메모할 수 없을 때 전화번호를 어떻게 기억하는가? a.반복해서 번호를 왼다. b.마음 속에 번호를 그려보거나 상상한다. c.탁자나 벽에 손가락으로 번호를 쓴다. 4.새로운 것을 배울 때 어떻게하는 것이 쉬운가? a.어떻게 하는지 설명을 들을 때. b.직접 시범을 보여줄 때. c.내가 직접 해볼 때. 5.영화를 보고나면 어떤 것이 잘 기억에 남는가? a.주인공이 한 말,효과음이나 배경음악. b.장소와 장면,의상. c.영화를 보면서 느낀 점. 6.문방구나 가게에 물건을 사러갈 때 어떻게 하는가? a.구입할 물건 목록을 마음 속이나 입으로 반복해서 중얼거리면서 간다. b.뭐가 필요한지 살펴보기위해 가게 안을 왔다갔다 한다. c.보통 집에서 나올 때 구입해야할 물건의 목록을 외우고 간다. 7.지금 어떤 일을 기억하려고 한다.어떻게 하는 편인가? a.그 당시에 있었던 이야기나 소리들을 다시 마음 속에서 들으려고 한다. b.일어난 일들을 머리 속에서 다시 그려본다. c.그 내용들이 내게 어떤 감정을 일으켰는지 느껴본다. 8.나는 외국어를 어떻게 하면 더 잘 익힐 수 있는가? a.테이프를 듣는다. b.써보거나 학습장을 이용해서 적어본다. c.수업을 듣고 글을 쓰고 읽는다. 9.단어의 철자가 아리송할 때 어떻게 하는가? a.소리내어 말해본다. b.마음 속에서 단어를 그려본다. c.단어의 철자를 여러번 써보고 맞다고 생각되는 것을 선택한다. 10.글을 읽을 때 어떤 부분이 가장 재미있는가? a.주인공들 사이의 대화. b.장면을 상상할 수 있도록 묘사한 글. c.시작부터 활동적인 이야기들(왜냐면 나는 앉아있기가 싫기때문에). 11.그전에 만났던 사람들에 대해 주로 기억하는 것은 무엇인가? a.이름(얼굴은 잊어버림). b.얼굴(이름은 잊어버림). c.독특한 버릇,신체 동작 등. 12.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a.소음. b.사람들. c.주위환경(실내온도와 책상,의자의 안락함 등). 13.내 옷차림은 어떤 편인가? a.꽤 잘 입는 편이다(그러나 옷이 내게 그리 중요하지 않다). b.단정하게 입는 편이다(한가지 스타일로). c.활동하기 좋게 편안하게 입는다. 14.책을 읽을 수도 운동을 할 수도 없을 때면 주로 무엇을 하는가? a.친구와 이야기를 한다. b.텔레비전을 보거나 창밖을 내다 본다. c.의자나 침대에서 가볍게 움직여본다. ●학습 스타일 검사 채점 a.청각적인 학습 스타일(들으면서 가장 잘 배운다). b.시각적인 학습 스타일(보면서 가장 잘 배운다). c.신체감각적 학습스타일(만지고 조작해보고,움직이면서 가장 잘 배운다). a,b,c에 답한 개수를 각각 세어서 가장 숫자가 많은 것이 자신의 학습스타일이다.
  • 인수위 실무진 1차 확정/민주 선대위 주축 다면평가 선발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3일 당과 국회,자문단 등에서 파견된 인수위 실무진 70명을 1차로 확정,발표했다. 이날 확정된 실무지원인력은 직급별로는 전문위원 34명,행정관 23명,실무요원 13명 등이다.출신별로는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가 31명으로 가장 많았고,당직자 16명,국회 10명,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 자문단 13명 등이다.임채정(林采正) 인수위원장은 “실무진이지만 다면평가 등을 통한 인사원칙을 최대한 적용해 엄격하게 선정했다.”면서 “당초 1차 대상자로 99명이 심사에 올랐으나 29명은 객관적인 평가자료가 없어 재평가를 위해 보류했다.”고 말했다.임 위원장은 “실제 일할 사람들이 중심이 돼 추천했기 때문에 노 당선자가 직접 추천한 사람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재평가를 통한 추가인선이 불가피해진 것은 노 당선자가 당초 추천받은 파견인력 가운데 일부 인원에 대해 다면평가가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이들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노 당선자가 실무진 선정에 제동을 건 것은 인수위부터 인사문제를 제대로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당초 이날 끝내려던 인수위 인력배치가 늦어져 다음주 초나 돼야 가동체제를 완전히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인수위는 공무원 파견자의 경우 관련 부처로부터 대상자의 3배수를 추천받아 인사자료와 인수위 내부자료를 검토한 뒤 다음주 초까지 60명 안팎으로 인선을 마무리하기로 했다.이로써 인수위 전체 실무진은 99명 외에 공무원 60명,비서·특보실 39명을 포함,200명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미경기자 chaplin7@kdaily.com ◆1차 확정 실무진 명단 ■ 인수위원장실 ●전문위원 황창화(위원장 보좌관) ●행정관 강현우(위원장 보좌관) ■ 기획조정분과위원회 ●전문위원 조재희(국가비전21위원회 총괄간사) 정태호 배기찬 정경환(이상 선대위 정책본부 전문위원) ●행정관 고재순(선대위 미디어선거본부 토론팀장) ■ 정무분과위원회 ●전문위원 이성호(부경대 정치학과 교수) 박재호(후보 조직특보) 조광한(미디어선거본부 찬조연설단장) 박일환(정책본부 전문위원) 정윤재(민주당 사상지구당 위원장) 박상엽(선대위 정책선거 전문위원) ●행정관 소문상(미디어본부 찬조연설 기획위원) ■ 외교통일안보분과위원회 ●전문위원 조성두(민주당 전문위원) 김창수(민화협 정책실장) 김종대(이창복의원 보좌관) 이종헌(외교안보연구원) ●행정관 김진향(세종연구소 연구원) ■ 경제1분과위원회 ●전문위원 강신욱(선대위 미디어팀) ■ 경제2분과위원회 ●전문위원 김수현(서울시정개발연구원 연구원) 전기정(상명대 정보통신대학원 교수) 이서령(당 제2정조위 전문위원) 김인식(WTO국민연대 사무총장) 오내원(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정성표(당 정책위 전문위원) ●행정관 정광하(김경재의원 보좌관) 한주형(김택기의원 비서관) 최수만(당 정책위 전문위원) ■ 사회·문화·여성분과위원회 ●전문위원 박태주(후보 노동특보) 이상구(당 정책위 전문위원) 김은경(후보 환경특보) 원용진(서강대 신방과 교수) 김용일(한국해양대 교수) 현기환(한국노총 대외협력본부장) 이종상(선대위 기획본부 국장) ●행정관 김종선(노문모 간사) 이범재(선대위 장애인특위 부위원장) ■ 국민참여센터 ●전문위원 천호선(선대위 인터넷본부 기획실장) ●행정관 송진옥(인터넷본부 부팀장) 오승록(김방림의원 비서관) 김정현(선대위 인터넷본부 팀원) ■ 대변인실 ●전문위원 김만수(선대위 부대변인) ●행정관 신용훈(선대위 후보 연설문팀) 한형민(선대위 메시지기획국) ■ 행정실 ●전문위원 윤훈렬(선대위 기획본부 PI국장) 최민식(선대위 종합상황실 부국장) 백원우(선대위 후보 정무비서) ●행정관 조남경(선대위 후보비서실 부장) 오재록(선대위 기획본부) 김윤환(이낙연의원 보좌관) 이은영(당 정책위 부장) 최종환(선대위 상황실 전문위원) 김태영(선대위 총무본부 부장) 강병원(선대위 후보 수행비서) 이미자(선대위 정무2팀) 장인석(국민운동참여본부 청년특보)
  • 인사

    ◆ ubc 울산방송 △심의위원 주수성△편성제작국장 정상태△보도국장 겸 취재팀장 김종걸 ◆ 서울대 △인문대학장 李泰秀△행정대학원장 吳然天△입학관리본부장 金完鎭 ◆ KBS ◇국장급 △기획제작국 제작위원 張允澤◇부장급△보도국 전문기자梁弘模△경영본부 경영위원 鄭夏千 ◆ AIG생명 △정보시스템 총괄 상무 金容成 ◆ 노동부 ◇서기관 전보 △공보관실 鄭智元△고용평등국 평등정책과 魯吉濬△서울중부고용안정센터장 金珉奭△최저임금위원회 사무국장 姜明子△국무조정실 파견 金優東 ◆ 고려대 △동북아경제경영연구소장 尹榮燮 ◆ CJ그룹 ◇대표이사 부사장 △CJ GLS 朴玳用△CJ개발 나인브릿지 金雲龍△CJ푸드빌 李明雨△CJ CGV 朴東豪△제일투신운용 李庸敏◇부사장△CJ(주) 孫永錄 鄭弘均 金承秀 金東成△CJ푸드시스템 李聖基◇상무△CJ(주) 金基烈 金上珉 金炳喜 盧正鎬 宋錫元 高永煥 姜碩禧 李太榮 愼賢宰 鄭晶憲 裵亨燦 李康杓△CJ푸드시스템 林尙益△CJ홈쇼핑 金一天△제일투자증권 姜洙根 ◆ 하나로통신 ◇상무보 승진 △재무전략실장 趙泳完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실장 △기획조정 朴熙正△연구 韓豹桓△행정 權赫仁◇소장 △경영컨설팅센터 李昌均◇팀장△기획 羅輝紋△국제협력 金泰瑛△교육연수 安英勳△지식정보 韓富榮△자치행정·제도 金聖鎬△지방재정·세제 李相龍△지역개발·경제 金銑基△재정컨설팅 徐廷燮△행정컨설팅 金炳國△행정서비스컨설팅 琴敞淏△총무 柳舜紀△재무 崔大煥◇과장△행정 宋大成
  • 고시안테나

    ◆감사원 감사직 5급 공무원 3명을 특별채용한다. 시험은 1차 서류전형,2차 면접시험이다.응시자격은 67년 1월1일 이후 출생자로 변호사 자격증 소지자여야한다.원서는 7일까지 감사원 총무과에서 접수한다. 제출서류는 응시원서,변호사 자격증 사본 또는 사법연수원 수료예정증명서,자기소개서 각 1부이다. 응시원서는 접수처나 인터넷 홈페이지(www.bai.go.kr)에서 내려받아 사용할수 있다.문의 (02)2011-2581∼2. ◆건설교통부 항공사고 조사를 담당할 계약직 공무원 2명을 채용한다.원서는 5∼7일 항공사고조사위원회 사무국에서 교부·접수한다. 제출서류는 응시원서,이력서,주민등록초본,최종학력증명서,학위증 사본,경력증명서,항공종사자 자격증명서 사본,공무원채용 신체검사서,항공기승무원신체검사증명서(제3종) 각 1부이다. 문의 인터넷 홈페이지(www.moct.go.kr)나 항공사고조사위원회 사무국 (02)504-7402∼3. ◆임업연구원 청원산림보호직 8명을 특별채용한다.응시자격은 주민등록등본의 주소가 근무예정기관 소재지나 인접 지역으로 되어 있어야 한다.원서는 6일까지 임업연구원 서무과에서 교부·접수한다. 제출서류는 응시원서,이력서,자기소개서,최종학력증명서,주민등록등본 각 1부이다.해당자는 경력증명서,자격증사본,주민등록초본을 제출하면 된다. 1차 서류전형 합격자는 공무원채용신체검사서를,최종합격자는 신원진술서,호적등본 각 2부와 주민등록등본 1부를 제출해야 한다. 문의 인터넷 홈페이지(www.kfri.go.kr)나 임업연구원 서무과(02)961-2504. ◆식품의약품안전청 연구직 공무원 10명을 채용한다.채용분야는 식품 3명,의약품 6명,의료기기 1명 등이다.응시자격은 관련분야 석사학위 이상 소지자이다. 원서는 6일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청 총무과로 접수하면 되고,응시원서는 인터넷 홈페이지(www.kfda.go.kr)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제출서류는 응시원서,이력서,대학 및 대학원 성적증명서,석사이상 학위증명서,석사이상 학위논문 사본,기타 연구논문 사본 각 1부이다. 해당자는 경력증명서,취업보호대상자증명서를 제출하면 된다.문의 식품의약품안전청 총무과 (02)380-1610.
  • “CEO 윤리의식 부족”KAIST학생 설문조사

    국내 CEO들의 가장 부족한 점은 윤리의식인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이 MBA과정 학생 1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7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윤리의식(48%)과 전략적 사고(22.7%),세계화 능력(12%) 등이 국내 CEO의 가장 부족한 점으로 꼽혔다. 기업 CEO체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체계적인 CEO 양성시스템 부재(47%),순혈주의에 의한 승계방식(36%),경영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제도의 부실(9.3%) 순이었다. 바람직한 CEO상에는 이건희 삼성 회장이 21.3%로 1위를 차지했다.정문술 전 미래산업 회장(14.7%),안철수 안철수연구소대표(12%),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9.3%),김정태 국민은행장(8%)이 뒤를 이었다.CEO 역량이 가장 잘 발휘되는 기업으로는 삼성 25.3%,삼성전자 22%,안철수 연구소 및 국민은행(각각 12%) 순을 꼽았다. 최여경기자 kid@
  • 취업대란/ 대기업 바늘구멍… 中企는 구인난

    ■취업시장 양극화 대기업 취업시장이 사상 최악의 극심한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반면 중소업체는 만성적 구인난에 시달려 취업시장이 양극화 현상을 더하고 있다.대졸 신입사원을 채용중인 INI스틸은 20여명 모집에 6958명이 지원,348대 1의 경쟁률을 보여 올 하반기 채용을 한 대기업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특히 석·박사급 고급인력의 취업전선에도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지난달 원서접수를 끝낸 롯데그룹에는 400여명 모집에 해외유학파 400여명,석·박사가 3000여명이 몰렸다.152대 1의 경쟁률을 보인 팬택&큐리텔에는 유학파 620명,전문자격증 소지자 301명이 지원했다.그러나 올해 중소기업의 인력부족률은 지난해의 두배가 넘는 9.36%에 달해 전국 12만개 중소기업에서 20만여명이 모자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두달 전인 9월만 해도 취업시장은 ‘장밋빛’이었다.대부분 기업들이 채용인력을 예년보다 늘려 잡아 채용규모가 4만명에 이르렀다.그러나 10월 들어 각종 경기불안 요인이 노출되면서 취업시장은 한파를 맞았다.고학력자들이 서류전형에서 탈락하거나 가산점을 못받는 사례가 적지 않다. ◆고급 인력도 ‘속수무책’ S대학원에서 경영정보시스템(MIS)을 전공한 이모(29)씨는 올들어 무려 40여개 회사에 지원했다.학점이 3.8점에 토익점수는 800점대이지만 서류전형에서 한 곳도 통과하지 못했다.그는 “이 정도면 서류전형을 통과하기에 손색이 없는데도 번번이 탈락하는 이유를 알 수가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최모(33)씨는 K대 공대에서 석사과정을 마친 뒤 미국에서 MBA(경영학석사)를 딴 엘리트.올 하반기에만 20차례 이상 이력서를 제출했다.그러나 1차를 통과한 경우는 고작 세번이었다.모두 서류전형에서 탈락했다.“미국 생활에서 다진 영어실력에 공학석사 학위와 MBA까지 있어 쉽게 합격할 줄 알았지만 취업이 쉽지 않았다.”는 최씨는 결국 중소기업의 문을 두드려야 했다.이처럼 고학력 인력은 직무 경력이 적은 탓에 기업에서 채용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왜 취업난인가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오는 2010년까지 약 330만명의 일자리가 창출된다.매년 평균 42만명의 일자리가 생겨나는셈이다.그러나 매년 배출되는 대학졸업자는 50만명.고교 졸업 후 노동시장에 진출하는 인력까지 포함하면 노동시장은 절대적인 공급 초과다. 여기에 지난 97년 외환위기 이후 취업이 어려워지자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해외에 유학갔던 인력들이 대거 쏟아지고 있다.취업 희망자 중에 석·박사 학위 소지자나 공인회계사,MBA 등이 특히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게다가 불투명한 경기 전망 탓에 기업들은 채용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줄이는 등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헤드헌팅업체인 닥터파인드의 변희철 사장은 “기업들의 채용 규모가 감소하는 반면 구직자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면서 “상당수의 기업이 근무경력이 없는 석·박사급출신을 부담스러워하고 있어 고급인력 취업난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돌파구를 찾아라 대기업들이 비정규직 채용을 확대하는 추세임을 염두에 둬야 한다.핵심정규직과 전문계약직은 대부분 경력자들이 자리를 메우고 있기 때문에 신규 구직자들은 임시직,파견직 등 비정규직으로 경력을 쌓는 것이 바람직하다.또 전문가들은 요즘같은 취업난에서는 자신의 역량을 냉철히 평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대기업에 사무직으로 들어가는 것이 최선이 아니라는 것이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1746개 중소기업 중 77.7%인 1356개 업체가 하반기 채용계획을 갖고 있다.이 중 유망중소기업 20개 업체는 하반기 채용인원을 지난해보다 59.8% 늘릴 예정이다. 리크루트 이정주 사장은 “20∼50명을 뽑는데 수천명이 몰리는 곳에 굳이 발을 들여놓고 열등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면서 “주체적으로 기업을 취사선택하고 취직 이후에는 성공담을 만들어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여경기자 kid@ ■대기업 하반기 막바지 공채 하반기 기업공채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이달에 공채하는 대기업은 대한항공,국민은행,한국전력공사,롯데제과,하이마트 등이다.대한항공은 일반직,운항관리사,항공기술직 등 대졸 신입사원 120명을 공개 채용한다.지원서는 20일까지 인터넷 홈페이지(recruit.koreanair.co.kr)를 통해 받는다.모집분야는 일반직 80명,운항관리사 10명,항공기술직 30명.국민은행은 입행 4년 뒤에 MBA를 보내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신입행원 공채를 한다.지난해 11월 합병 이후 처음 100명 안팎의 신입행원을 뽑는다.지원서는 16일 오후 1시까지 국민은행 인터넷 홈페이지(www.kbstar.com)에서 받는다. 한국전력공사는 대학교에 원서 600장을 배포해 추천을 받는 추천채용 방식으로 신입사원을 모집한다.원서마감은 11월15일. 식품업계의 경우 롯데제과 공채만 남겨 두고 있다.11월 말∼12월에 영업직을 중심으로 공채를 한다. 유통업체에서는 하이마트가 31일까지 신입,경력사원을 뽑는다.올 상반기 유통업체들의 지방출점과 신규 오픈으로 인력충원이 많았으나 하반기에는 점포 확대 계획이 적어 채용인원이 상당히 줄었다. 한미약품은 15일까지 영업부 신입사원을 모집한다.대상은 의약부와 병원부로 74년 이후 출생한 대졸 이상자다.홈페이지(www.hanmi.co.kr)에서 입사지원서를 내려받아 우편접수를 하면 된다. 르노삼성자동차는 I.E 및 차량품질 경력사원을 16일까지 모집한다.대졸 이상 해당경력 3년 이상자로 토익 750점이나 영어권국가 체류 2년 이상자이다.홈페이지(www.renaultsamsungm.com)에서 지원서를 내려받아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채용전문업체 관계자는 “올 하반기 대기업들의 공채가 마무리되면서 기업들은 필요 인원만 소수로 선발하는 수시채용으로 선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특히 지난달에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내년 상반기 채용현황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 경기침체로 공채를 계획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정은주기자 ejung@ ■인력난 中企 조업중단 위기 인천시 남동구에 있는 반도체장비 제조업체인 P기업은 올 1년 내내 채용공고를 내고 있다.지난해 비용을 줄이기 위해 공장을 인천으로 옮기면서 생산직 사원 80여명 중 절반 가량이 빠져 나갔기 때문이다. 인사담당자는 “생산직에 지원하는 사람이 드물 뿐 아니라 뽑아 놓아도 힘들다며 사표를 내기 일쑤여서 좀처럼 충원이 힘들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중소기업들이 사람을 구하지 못해 아우성이다.취업시즌을 맞아 ‘취업난 속 구인난’이라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은 사람을 구할 수 없어 조업을 중단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 중소기업청과 산업연구원(KIET)이 최근 종업원수 5∼300명 규모 8460개 중소기업의 인력실태를 조사한 결과 올해 인력부족률은 지난해의 2배가 넘는 평균 9.36%였다.전국적으로 중소기업 12만곳에서 20만 4900명이 부족한 것으로 추정됐다.규모가 적고 지방에 있는 기업일수록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생산직 인력의 경우 지난해(4만 7000명)의 3배 규모인 15만 6000여명이 부족한 것으로 집계됐다.판매관리직(6.82%),사무관리직(4.14%),서비스직(3.01%) 등이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다.특히 고학력 출신들은 7300명이나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소기업 취업을 기피하는 사회풍조(33.7%)와 낮은 임금(25.4%),열악한 작업환경(13.3%)때문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게다가 전문가들은 중소기업들이 내년에 최악의 인력난을 겪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내년에는 산업기능요원 8000명이 처음으로 감축되는 데다 올해 신고받은 25만 6000여명의 불법체류 노동자들이 3월까지 자진 출국해야 하기 때문이다.또 내년 7월부터 주5일 근무제가 본격 시행될 경우 근무환경이 열악한 중소기업의 ‘인력 탈출’ 현상은 가속화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제혜택과 고용조건 개선 등 중소기업의 부족인력을 메워주는 인력정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인크루트 이광석 사장 “독자적 틈새 전략짜야” “급변하는 취업전선에서는 틈새를 찾아 자신만의 성공전략을 펴야 합니다.대기업만 선호할 것이 아니라 실무적인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중소업체로 눈을 돌리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채용정보업체 인크루트 이광석(李光錫) 사장은 올 하반기의 취업전략을 이같이 제시했다. 그는 “고학력자의 경쟁 합류로 일반 대졸 구직자들의 취업난은 갈수록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특히 현재의 추세로 볼 때 고학력자가 결코 유리하지 않으므로 구직자들은 나름의 독특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원 2년보다 1년의 실무 경력을 더욱 높이 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경력사원 못지않은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객관적인 자료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예컨대 각종 공모전 입상이나 자격증 취득,프로젝트 참가 경력 등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또 막연히 대기업만 쳐다보지 말고 코스닥 등록업체 등 유망 중소기업에 꾸준히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지역적인 문제에 자유롭다면,지방에 있는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에도 관심을 갖는 등 폭넓은 구직활동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유망 중소기업의 경우 연고채용이 많으므로 온·오프라인 인맥을 총동원해 구직 활동을 펼치는 것이 좋다.”고 귀띔했다. 이어 “잦은 이직을 우려하는 기업들이 많은 만큼 성실성과 끈기있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면서 “의연하게 도전하면 좋은 결실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인터넷취업사이트 활용 10계명 1.검증받은 3∼4개 사이트를 함께 검색한다. 2.취업정보 스크랩,맞춤채용정보 기능 등 필요한 정보만 선별한다. 3.이력서는 수시로 업데이트한다. 4.지원분야나 기업에 맞는 이력서를 각각 작성해 놓는다. 5.살아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게시판,커뮤니티 등을 꼼꼼히 체크한다. 6.취업가능지수 진단,인·적성검사를 통해 자신의 경쟁력을 확인한다. 7.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유료·옵션서비스에 자신을 노출한다. 8.동영상 자기소개서,실시간 면접 기능 등 독특한 서비스를 적극 활용한다. 9.인터넷 채용 박람회를 활용한다. 10.늘 취업동향을 체크하고 적절한 전략을 세우자. 스카우트(scout.co.kr)·리크루트(recruit.co.kr) 제공
  • 집에서 게임처럼 즐겁게 영어공부

    영어공부는 어떻게 시키는 것이 좋을까.좋다는 학원에 보내지만 아이는 싫증내게 마련이고,비디오테이프가 좋다지만 이 역시 지속적인 효과를 갖기란 쉽지않다. 큰돈 들이지않고 영어 잘 하는 아이들중에는 “교과서 중심의 공부”를 했다는 아이들도 많다.사교육에만 맡기지말고 아이들과 함께 영어교과서를 통해 놀면서 영어와 친해지는 것도 좋은 영어공부방법이다.서울시교육청에서 지정한 영어선도학교인 세검정초등학교 5학년6반에서 벤치마킹하자. ◆학교에서는 어떻게 가르치나 일주일에 3·4학년은 한시간씩 연 34시간,5·6학년은 두시간씩 연 68시간에 지나지 않는다.97년 6차교육과정보다 3·4학년의 경우,한시간씩 줄었다.그러나 평소 영어환경에 젖게하기 위해 ‘잉글리시 존’을 만드는 등 다양한 방법이 시도되고 있다. 초등학교에서 배우는 영어 어휘 수는 450낱말 안팎으로 3학년에서는 듣기위주,4학년에서는 읽기,5학년에서 쓰기가 시작된다. 그러나 초등학교 영어도 만만하게 볼 것은 아니라 한다.서울시교육청 초등교육과 김점옥장학사는 “CD롬이나 테이프 등 교과서 내용을 완벽하게 체화되도록 한다면 중학교 2학년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며 많은 영어과제로 부담을 주기보다는 학교에서 제시한 문장을 완벽하게 외울 것을 강조했다. ◆집에서 어떻게 활용할까? 영어를 배운다는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해 영어 CD와 테이프를 반복해서 듣는 것 말고도 게임을 활용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다.이때 어머니가 교과서를 참고하면 어머니의 영어실력이 대단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 -카드 순서대로 놓기:아침에 일어나서 세수하기,밥먹기,학교가기 등 시간대별로 만들어진 카드를 활용해 어머니가 “I get up at 7.”이라고 읽어주면 아이가 카드를 집는 형식이다.역할을 바꿔 아이가 읽고 어머니가 카드를 집는 방식으로 되풀이하면 듣기이해도가 높아진다. -말판놀이:말판에 그려진 내용을 먼저 영어로 말해본다.가위바위보를 해 이긴 사람이 먼저 주사위를 던져 나온 수만큼 말을 옮기고,옮긴 곳에 알맞은 말을 찾아서 한다.“Do you want some more pizza?” -땅따먹기:시간표의 요일과 과목이름을 되풀이해서 말하게 한다.짝끼리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긴 사람이 먼저 동전을 튕긴다.상대방은 동전이 멈춘 곳의 요일을 묻고,동전을 튕긴 사람은 요일과 과목을 바르게 대답하면 그 칸이 자기 땅이 된다.“What day is it today?”“It's Monday.I have English class.”가장 많은 땅을 차지한 사람이 이긴다. -자신의 책 소개하기:“What’s hiding from the police man?”“A thief.””What’s hiding from my mom?”“Me.(빵점 맞은 시험지 들고 숨어있는 나의 그림)” 한 문장을 이용해 간단한 책을 만들어본다.문장을 재미있게 익힐 수 있다. -끝말 이어쓰기:교실에서 흔히 사용하는 단어 익히기 방법인데,아이들의 단어실력으로도 English-happy-young-grape-eyes-small-long-good-dog-gold-doll-line 등으로 계속될 수 있다. -문장만들기:몇 개의 문장카드를 떼어낸다.교과서 부록에 있는 것을 활용하면 된다.‘She has short hair.’‘He has small ears.’‘I have a big mouth.’‘I have big eyes.’‘She is very tall.’‘He has long legs.’등 6장의 카드를 읽어보고 단어별로 이를 잘라 새로운 문장을 만들어보게 연습한다.‘I’에 ‘has’가 붙는 등 실수를 하면서 ‘is’와 ‘have’동사의 활용법을 어렵지않게 익힐 수 있다. -빙고게임:가로 5㎝,세로 15㎝종이를 8쪽으로 접는다.어머니가 단어를 말하면 곳곳에 칸마다 쓴다.다 쓴 카드를 들고 어머니가 말하는 단어가 가장자리에 있을 때만 한칸씩 종이를 떼어낸다.먼저 떼어낸 사람이 이긴다. 그외 부록카드를 엎어놓고 카드놀이를 할 수도 있고,원판을 이용해 회전을 시킨 뒤 화살표가 자신 앞에 멈출 경우 큰 소리로 되풀이해서 말하는 방법도 아이들과 쉽게 할 수 있는 영어공부이다.또 역할극이나 번갈아가며 읽기 등은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리 어려울 것 없는 영어공부 방법이다. 허남주기자 yukyung@ ■“놀이식 수업으로 영어공포 없애요”세검정초등학교 이윤희 교사 “초등학교 6학년 때 벌써 ‘나는 영어는 포기했다.’는 아이들이 있습니다.초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친 97년이후 사교육에서 영어가 차지하는 비중이폭발적으로 커지면서 아이들은 영어에 질리게 된 것입니다.” 세검정초등학교 이윤희 교사는 영어 조기교육 붐이 불면서 오히려 ‘영어지진아’가 늘고있다고 지적했다.아이들에게 영어를 강요하다시피 가르쳐 단계를 올리기도 전에 싫증을 내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 교사는 영어에 대한 거부 반응이나 공포감을 없애기 위해서는 놀이 등을 활용해 재미있게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실력이 서로 다른 한 학급 학생 35명 가량을 함께 가르치기란 쉽지 않지만 놀이를 이용하면 외국에서 살다와 영어를 잘 하는 아이들이나 못하는 아이들이나 다 함께 수업에 빠져든다는 것이다. 교사 경력 10년으로 대학원에서 초등영어교수법을 공부한 이 교사는 또 ‘스토리 북’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했다.간단한 문장을 대여섯번씩 들으면 아이들이 대부분 이해할 수 있으므로 구태여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반면에 “사과가 영어로 뭐야?”는 식으로 우리말과 영어를 분리시켜 가르치는 것이 가장 나쁜 교육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아이들이 영어를 받아들이도록 가르쳐야 합니다.주입식보다는 수준 차이가 나는 아이들이 서로 도울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이 교사는 영어를 잘 하는 아이를 ‘도우미’로 정해 친구들을 돕게해 스토리북을 스스로 만들어보게 하는 등 스스럼없고 자연스럽게 활동하게 하면 아이들이 영어를 어려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집에서도 “엄마는 영어를 잘 못해.”라고 물러서기보다는 “엄마는 발음이 서툴러.그러니까 네가 가르쳐 줘.”라고 말하는 식으로 유도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이 교사는 학년이 높아질수록 놀이보다는 테이프나 CD롬을 이용한 공부를 아이들이 더 좋아하고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허남주기자
  • 대선 D-99/ “”대권은 내것”” 4龍4夢

    오는 12월19일 실시되는 제16대 대통령선거 D-100일인 10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통령후보와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 등 유력 대선주자 4인은 표밭갈이를 본격화했다.아직도 정당간·후보간의 헤쳐모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질 정도로 대선지형은 여전히 안개속이다.최후승자가 되기 위한 4인의 긴박한 움직임과 측근·두뇌집단을 점검한다. ■이회창후보 - 민생탐방·정책발표회로 ‘票心노크'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개인의 행보에는 큰 변화가 없다.민생탐방과 정책발표회를 통해 국정운영의 청사진과 비전을 제시하는 일정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본격적인 선거전은 당이 치른다.12일 선대위 발족과 동시에 당은 사실상 24시간 가동체제에 돌입한다.이에 앞서 지도부는 그간 외부인사 영입에 주력해왔다.이 후보가 직접 챙겨온 ‘21세기국가발전위’는 각계 거물급 인사들로 구성돼,실질적인 득표활동에 투입될 것이라는 전언이다. 선대위원장은 서청원(徐淸源) 대표,선대본부장은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이 맡아 조직을 총괄한다.새롭게 당의 중심에 재등장한 권철현(權哲賢) 후보비서실장은 후보와 당 조직을 연결시키는 역할을 한다.아울러 권 실장은 정형근(鄭亨根) 의원과 함께 전략수립의 주축이 될 대선기획단을 이끈다. 대선까지 핵심이슈로 작용할 병역문제는 이재오(李在五) 의원이 단장인 대책특위가 책임진다.김무성(金武星) 의원과 유승민(劉承旼) 여의도연구소장은 미디어대책반을 맡는다.역점을 두고 있는 직능분야는 김진재(金鎭載) 최고위원이 담당할 전망이다. 이병기(李丙琪)·이종구(李鍾九) 특보 등 특보단도 각자의 전공분야에 따라 의사결정과정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기획통인 윤여준(尹汝雋) 의원의 복귀가 예상되며,후보 부인 한인옥(韓仁玉)씨도 여성표 흡수 등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지운기자 jj@ ■노무현후보 - 조만간 선대위 발족 ‘盧風 다시 한번'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6·13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한 이후 후보 지위가 흔들렸다.그러나 논란 끝에 조만간 선대위원회를출범시키기로 해 향후 대권행보가 탄력을 받게 됐다.이에 따라 노 후보 진영은 본격적으로 정책 가다듬기에 들어갔다. 노 후보는 10일 대구를 방문,“국민이 기대하는 비전을 추석 전에 내놓겠다.”면서 “지금 출발은 아주 나쁜 상태에서 하지만 이제 올라가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오전에는 아시아·유럽 프레스포럼 초청토론회에 참석,대북정책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특히 이 자리에서 “미국이 독일에 대규모 경제원조를 해준 ‘마셜 플랜’을 북한에 적용하는 것도 대량살상무기의 해법으로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 노 후보를 돕는 사람들에도 ‘대변화’가 왔다.경선 때만 해도 주로 개혁성향의 386세대가 보좌진의 주축을 이루었지만 후보가 된 뒤엔 중량급 인사들이 주변에 포진했다. 김원기(金元基) 정치고문을 비롯,정대철(鄭大哲) 김상현(金相賢) 의원 등 과거 민주당 비주류 인사들이 핵심 자문그룹에 포진해 있다.노 후보의 싱크탱크인 ‘자치경영연구원’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국민대 김병준(金秉準) 교수와 ‘국민후보 노무현 지키기 운동’에 참여했던 시사평론가 유시민(柳時敏)씨 등 각계 인사 2500여명도 대체로 개혁성향이 강하다.이렇다 보니 “이인제(李仁濟) 의원 계열이나 구여권 출신 등 보수성향의 인물들을 보강,이념적 균형을 도모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김재천기자 patrick@ ■정몽준의원 - 현역의원 영입등 창당작업 ‘잰걸음' 오는 17일 대선 출마를 선언할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9일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 지분정리 의사를 밝힌 데 이어 10일엔 아시아·유럽프레스포럼에서 비교적 진보적인 자신의 대북정책을 설명했다.이어 참여연대 후원의 밤,관훈클럽 창립리셉션 등에도 참석하는 등 대선 주자로서 행동 반경을 점점 넓혀가고 있다. 포럼에서 정 의원은 자신의 대북정책 기조로 ▲한반도 평화 유지·증진 ▲경제협력을 통한 사실상의 한반도연방 구축 ▲북한의 국제사회참여 지원 등 6개항을 제시했다.그는 “햇볕정책이라는 용어는 대북 우월감을 담은 듯한 오해를 낳는 만큼 보다 가치중립적표현이 좋겠다.”고 제의하기도 했다.정의원은 이달 하순 창당 작업을 가시화,늦어도 10월 초에는 창당을 마친다는 방침 아래 세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창당 시점에는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세 규합에 강한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현재 그의 주변에서 도움을 주는 정계 인사로는 강신옥(姜信玉) 이철(李哲) 최욱철(崔旭澈) 정상용(鄭祥容) 박계동(朴啓東) 김재천(金在千) 전 의원 등이 꼽힌다.또 오랜기간 인연을 맺어온 이홍구(李洪九) 전 총리는 후원회장을 맡고 있으며,최열(崔冽)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과 정씨 종친회연합 총재인 정호용(鄭鎬溶) 전 의원,ROTC 동기 등도 무시하지 못할 지원세력이다.학계에서는 한승주(韓昇洲) 고려대 총장서리,서울대 행정대학원 오연천(吳然天) 교수,중앙고 동기인 관동대 유병진(兪炳辰) 총장 등과 가깝다. 조승진기자 redtrain@ ■권영길후보 - 기존 정당과 다른 ‘계급투표'로 승부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통령후보의 정책은 당내 대선공약개발단을 통해 만들어진다.주로 진보적성향의 학자들과 노동·환경·여성 등 시민사회단체의 활동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재영(李在英) 정책1국장은 “양대 노총 등 노동계뿐 아니라 의료·법률·과학기술·조세 등 20개 분야 전문가 100여명이 정책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경상대 장상환 교수,한림대 유팔무 교수,성공회대 조희연 교수 등이주요 정책 브레인으로 꼽힌다.전문 분야별로는 민주노총 유병홍 정책실장,김석연·김정진 변호사,전국과학기술노조 이성우 전 위원장,변현단 전 인터넷대자보 편집장 등이 활동하고 있다. 민노당의 선거전략은 기존 정치권과 차별화한 ‘계급투표’로 모아진다.노동자·농민·도시빈민·학생 등을 지지기반으로 삼겠다는 것이다.컨셉트는 평등과 자주.그러나 대중과 괴리된다는 비판과 관련,최근 상가임대차보호법개정,이자제한법 부활 등 민생과 직결되는 정책을 내놓은 것처럼 이번 대선에서도 피부에 와닿는 정책과 구호를 제시할 방침이다. 지명도를 높이는 것도 급선무다.곧 일간지 광고를 비롯,홍보에 주력하는 한편 각종 대선토론과여론조사에 권 후보가 배제될 경우 문제삼을 계획이다.특히 20억원 기탁과 교섭단체 위주의 지원 등 민노당에 불리한 선거법 개정안에 대해 강경 투쟁을 전개하기로 했다. 이상현(李相鉉) 대변인은 “최근 독자정당을 선언한 한국노총도 권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지식나눔운동/참여인사 명단 - ‘나눌수록 커지는 지식’ 동참 물결

    대한매일의 ‘지식나눔 운동’에 각계 각층의 호응이 잇따르고 있다.지난달18일 명예논설위원과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인사들이 500여명이 넘은 데 이어 한달 사이 1000여명으로 늘어났다.학계에서는 박재윤 부산대 총장,이성호 연세대 부총장을 비롯,전국의 대학과 연구원의 교수들이 대거 참여했다.문화계에서는 시인 고은·문정희씨,소설가 이호철·김주영씨 등이 함께했다.정·관계에서는 유치송 대한민국헌정회 회장,김덕룡·김형오 한나라당 국회의원,조순형·고진부 민주당 국회의원과 이승희 청소년보호위원회 위원장,강동석한국전력 사장 등이 동참했다.경제계에서는 박성상 전 한국은행 총재,강정호 한국선물거래소 이사장,정기영 삼성금융연구소장,문국현 유한킴벌리 대표이사 등이 참여했다.대한매일은 지면 사정상 이번 2차명단에 싣지 못한 분들과 앞으로 참여하는 분들의 명단을 계속해서 지면에 소개할 계획이다. ◆명예논설위원 [2차분] ■학계 ▲강병식 한성대 국제대학원 원장 ▲강석승 경기대 정치대학원 대우교수 ▲강창현 경민대 자치행정과 교수 ▲고상룡 성균관대 법과대학 교수 ▲구병삭 고려대 법대 명예교수 ▲구승회 동국대 윤리문화학과 교수 ▲권경주 건양대 행정학과 교수 ▲권오윤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권준모 경희대 교육대학원 부교수 ▲권택영 경희대 영어학부 학부장 ▲권택진 성균관대 건축공학과 교수 ▲김귀곤 서울대 조경학과 교수 ▲김동건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김동일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 ▲김동희 서울대 법과대학 교수 ▲김명섭 강남대 사학과 강사 ▲김문환 서울대 인문대학 교수 ▲김병모 한국전통문화학교 총장 ▲김상국 경희대 산업공학과 교수 ▲김성배 숭실대 행정학과 교수 ▲김수덕 호서대 경제학과 교수 ▲김숙현 한세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김영수 성균관대 법대 교수 ▲김영식 세종대 교수,교양학부장 ▲김영태 목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김용진 서울대 의대 흉부외과 과장 ▲김정운 명지대 여가정보학과 교수 ▲김정호 용인대 교수 ▲김종대 단국대 대우교수 ▲김종범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 ▲김창엽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김천봉 전주대 행정학과 교수 ▲김태일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김한식 국방대 교수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겸임교수 ▲남승희 명지전문대 교육학과 교수 ▲문봉희 숙명여대 정보과학부 교수 ▲문숙재 이화여대 생활환경대 교수 ▲문용성 동아대 중국사학과 교수 ▲민 진 국방대학교 행정학 교수 ▲박기순 성균관대 신방과 교수 ▲박도순 고려대 사범대학 학장 ▲박명광 경희대 경제학과 교수 ▲박명석 단국대 인문학부 교수 ▲박상순 경민대 연극과 학과장 ▲박상준 국민대 경영학부 부교수 ▲박성익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 ▲박순영 연세대 철학과 교수 ▲박완신 관동대 북한학과 교수 ▲박우동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박윤형 순천향대 예방의학교수 ▲박창업 서울대 지질학과 교수 ▲백수경 인제대 보건대학원 교수 ▲서상권 경원대 교육대학원 교수 ▲서일성 경민대 효실천본부장 ▲서정우 연세대 특임교수및 명예교수 ▲서주석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소병희 국민대 경제학과 교수 ▲송두석 경민대 관광경영학과 조교수 ▲신영상 인하대 사회과학대학 교수 ▲신장섭 경민대 교양학부 조교수 ▲안 혁 서울대 의대 흉부외과 교수 ▲안병용 신흥대 행정학과 교수 ▲안성호 충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양봉민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연하청 명지대 법정대 교수 ▲오석홍 서울대 행정대학원 명예교수 ▲원영신 연세대 사회체육과 교수 ▲원윤희 서울시립대 세무대학원 교수 ▲유만근 성균관대 영문과 교수 ▲유석렬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유철종 전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유홍림 단국대 행정학과 교수 ▲윤기현 연세대 재료공학부 교수 ▲윤복자 연세대 명예교수 ▲윤용희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경회 연세대 건축도시공학부 교수 ▲이광재 경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이귀로 KAIST전자전산학과 교수 ▲이기영 호서대 식품생명공학과 교수 ▲이무상 연세대 의대 교수 ▲이민상 협성대 유통경영학과 교수 ▲이병석 경민대 홍보실 실장 ▲이상안 국립경찰대 교수 ▲이서항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이성호 연세대 부총장 ▲이승일 연세대 구강생물학 주임교수 ▲이시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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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관리실장 ▲서상섭 한나라당 국회의원 ▲신경섭 기상청 기후국장 ▲원세훈 서울시 기획예산실장 ▲유치송 대한민국헌정회 회장 ▲이 성 서울 구로구 부구청장 ▲이명수 충청남도 행정부지사 ▲이상희 한나라당 국회의원 ▲이승희 청소년보호위원회 위원장 ▲임경훈 외교부 동북아1과 외무관 ▲장성자 여성부 여성정책실장 ▲장홍열 경기지방공사 사장 ▲정강정 국무총리 비서실장 ▲조대룡 서울시 감사관 ▲조순형 민주당 국회의원 ▲최경수 국무조정실 사회문화조정관 ▲황우여 한나라당 국회의원 ■법조계 ▲김주원 변호사 ▲강완모 뉴욕·뉴저지 변호사 ▲김명조 법무사,소설가 ▲김용학 변호사 ▲문기상 문&문 국제특허법률사무소 ▲박광빈 변호사 ▲박상선 변호사 ▲송기방 변호사 ▲송만호 유미특허법인 대표변리사 ▲예상해 예상해법률사무소 변호사 ▲이재명 변호사 ▲장인태 변호사 ▲최인기 법무법인 세종 고문 ▲최인호 태인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바로잡습니다 지난 7월18일자 36면에 게재된 명예논설위원 및 자문위원 명단 가운데 ▲신호주 코스닥협회 사장은 신호주 코스닥증권시장 사장 ▲이영희 수출입은행장은 이영회 수출입은행장 ▲김천수 가톨릭출판사 사장은 김천수 가톨릭출판사 상무 ▲박재성 엘리오 앤 컴퍼니 대표이사는 박개성 엘리오 앤 컴퍼니 대표이사 ▲최인걸 유신커퍼레이션 기술이사는 최인걸 ㈜유신코퍼레이션 기술이사가 잘못 표기된 것이므로 바로잡습니다.
  • [다시 일어서는 대덕밸리] (하)활성화 방안

    ***국가의 인건비지원 70%로 높여야 “대덕연구단지가 없었다면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은 10년 이상 뒤처졌을 것이다.” 한 정부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 관계자의 평가처럼 한국과학기술의 메카로서 대덕연구단지의 연구기관,이 가운데서도 18개 출연연이 그간 거둔 성과는 매우 크다.그러나 한국의 미래를 책임진다는 사명감과 막대한 지원 아래 한때 최고의 직장으로 부상했던 출연연이 연구원들의 사기 저하와 신분 불안정,경쟁력 저하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성과- 99년 항공우주연구원이 아리랑 1호 발사에 성공하면서 위성시대를 열었고,원자력연구소는 한국형 경수로 ‘하나로’를 통해 남북협력의 기틀을 제공했다.원자력연구소는 또한 연구용 원자로를 이용해 세계 최초의 간암치료제인 ‘미리칸주’를 개발했다. 표준연은 세계 최고 수준의 초박막 계면 분석기술을 개발해 국내 반도체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였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슈퍼미니컴퓨터,디지털이동통신시스템 등 정보통신 기술개발에 성공,신산업 시장유발 효과를 창출했다.주요 7개 기술에서만 연구개발투자비의 220배가 넘는 168조 1776억원의 막대한 성과를 거뒀다.특히 96년 총 781억원의 연구비를 투자해 세계 최초로 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CDMA)을 개발,디지털이동통신시스템을 상용화하면서 지난해 4월 미 퀄컴사로부터 로열티 1억달러를 받아내며 과학한국의 위상을 세계에 알렸다. 한국생명연구원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의 감염여부 진단을 정확하고 빠르게 측정할 수 있는 초정밀진단시약을 개발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과학기술성취지수 5위(UNDP),지식기반국가 10위,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의 국가과학경쟁력 평가에서 10위에 오른 것은 출연연의 활발한 연구개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위기의 출연연- 출연연 중심의 과학기술정책이 이뤄진 것은 70년대로,정부는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소)를 모델로 한 ‘특정연구기관육성법’을 제정하고 산업분야별 출연연을 설립했다. 과학기술부는 95년 프로젝트 중심의 연구원 편성과 예산집행,팀 구성을 통한 연구개발을 수행함으로써 출연연의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목적에서 연구과제중심운영제도(PBS·Project Base System)를 도입했다.또한 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며 연구원들의 정년을 61세로 단축하고,연봉제를 도입했다. 그러나 이같은 제도는 연구원들의 고용 불안 및 연구활동에 대한 불확신,사기저하를 초래했다.마음놓고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는커녕 연구원들의 분위기를 침체시키는 부작용을 낳았다. 실제로 지난해 모 출연연의 연구비 내역을 보면 총 143개 과제 469억원 중정부출연금에 의한 기본사업 및 일반사업은 17개 224억원에 불과했다.반면 특정연구개발사업(44개 112억원)과 수탁연구개발사업(82개 133억원)이 다수를 차지했다. 현재 출연연이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인건비는 평균 34%에 불과하다.이에 따라 각 연구원들은 과학기술부에서 주관하는 특정연구개발사업에서 30%,산업체 등의 위탁연구과제를 통해 36%의 인건비를 충당하고 있다.결국 연구원들은 인건비를 벌기 위해 연구를 하고,직접 세일즈까지 나서야 하는 실정이다.이는 연구기관이나 연구원들의 고유 분야에 대한역량을 분산시킴으로써 오히려 경쟁력을 약화시켰다. 연구원들의 사기 저하는 때마침 벤처 붐과 이어져 집단 이직사태를 낳았다.대덕연구단지관리본부가 97∼99년 3년간의 종사원 이직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연구직의 경우 1만 2504명의 9.1%인 1139명(박사급 439명,석사 384명,학사 316명)이 직장을 떠났다. 출연연 출신 한 대학교수는 “70∼80년대 연구원들은 책임과 자긍심은 물론 경제적인 보상도 받았지만 최근에는 사기저하와 신분불안정,상대적 빈곤감을 느낀다고 한다.”면서 “탁상행정으로 이뤄지는 과학기술정책 아래서 제대로 된 연구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출연연 활성화대책- 과학기술부는 지난해 5월 ‘출연연 활성화 및 사기진작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연구기관으로서 생존을 위한 최소 연구비·인건비 부족에 따른 외부 수탁부담 가중과 복지수준 악화 등에 따른 사기저하를 인정,출연연을 대학·기업 부설연구기관과 함께 국가혁신체제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는것이다. 이어 지난달 22일 국가과학기술위원회는 이공계 기피현상 해소와 출연연 활성화를 위해 출연연 연합대학원 설립과 연구원 연금혜택,정년보장 연구원제도입 등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이번 조치는 그동안 경영혁신 및 전문·특성화 노력으로 경영효율 및 연구성과의 질적 우수성이 향상된 만큼 과학기술자가 사회적으로 우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는 점에서긍정 평가를 받고 있다. 출연연의 한 관계자는 “늦으나마 이같은 조치들이 발표된 것을 다행이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연구원들이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주는 것”이라면서 “국가가 인건비를 최소 70% 정도를 지원해 연구기관이 고유의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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