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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가 미래다

    저성장·저소득·고물가의 ‘삼중고’ 시대다. 어렵기는 기업도 마찬가지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을 필두로 미·중 간 무역전쟁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세계 경기와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등 악재는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4차산업의 물결은 시장의 패러다임과 룰을 바꾸는 모습이다. 소비자의 눈높이도 달라졌다. 가격, 기능, 품질, 디자인까지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의 선택도 꼼꼼해졌다. 삼성전자의 미국 전장 전문기업 하만(Harman) 인수, LS그룹의 전력 인프라·스마트 에너지 투자, 효성의 인도·베트남 진출 확대 등 우리 기업들이 다른 업체와 손을 잡고 해외로 시장을 확대하며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려 가는 이유다. 중국의 범용 제품으로 대체할 수 없도록 고급화 전략으로 승부하고 중국과 미국 의존도에서 벗어나 수출 시장을 다변화해야 살아남을 수 있어서다. 변혁기에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려고 더 좋은 질의 제품을 생산하고 세계 어디서나 쓸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돈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 투자가 미래이기 때문이다. 배우고 진화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다. 밀려오는 변화의 파고 속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찾고 내일을 준비하는 우리 기업들의 노력들을 짚어 봤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카카오 여민수·조수용 대표 데뷔… ‘카카오 코인’ 선긋기

    카카오 여민수·조수용 대표 데뷔… ‘카카오 코인’ 선긋기

    “자금조달 목적 ‘ICO’ 생각 안해연말까지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 해외콘텐츠 지식재산권 투자도”블록체인 자회사를 설립해 관심을 모았던 카카오가 가상화폐 ‘카카오 코인’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한 카카오는 ‘3기 출범’을 선언하고 콘텐츠 사업과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새로 카카오를 맡은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는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카오 3.0’ 경영 비전을 발표했다. 카카오톡(카톡)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대체한 시기가 ‘1.0’이라면 메신저를 넘어 게임, 상거래, 결제, 송금 등의 영역으로 확장한 때가 ‘2.0’이다. 조 대표는 “3.0은 서비스 간 융합을 통해 성장 기회를 확대하고 적극적으로 글로벌 사업에 도전하는 시기”라고 정의 내렸다. 이어 “우리나라는 가상화폐 거래 규모가 세계 3위이지만 유의미한 기술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블록체인 플랫폼을 올해 안에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가상화폐공개(ICO)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ICO는 기업이 가상화폐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말한다. 국내에서는 아직 ICO가 허용되지 않는다. 글로벌 메신저 서비스인 텔레그램은 지난달 ICO를 통해 가상화폐 ‘텔레그램오픈네트워크’(TON)를 발행, 8억 5000만 달러(약 9187억원)를 조달했다. 조 대표는 “ICO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야 할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대신 전 세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아시아 대표 플랫폼을 만들고 유수의 정보기술(IT) 기업들과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 16일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그라운드X’를 일본에 설립했다. 카카오가 블록체인 플랫폼과 함께 글로벌시장 진출 방안으로 삼은 전략은 콘텐츠 지식재산권(IP) 투자다. IP 사업은 음악, 영화, 웹툰, 웹소설, 게임 등 한 장르의 콘텐츠를 다른 장르에 다양하게 활용하고 유통하는 과정에서 수익을 창출한다. 카카오는 지난 1월 해외 투자 유치로 조달한 10억 달러를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 업체 인수합병(M&A)에 활용할 예정이다. 카톡 등 서비스 업그레이드 전략도 공개했다. 채팅방을 통해 공유되는 영상, 이미지와 각종 정보 등 디지털 자산을 카톡 안에 안전하게 저장하는 서비스인 ‘서랍’을 연내 시작한다. 인공지능(AI) 스피커 ‘카카오미니’에도 카톡 전화 걸기, 키즈어학, 번역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한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北이 겁내는 한국공군의 히든카드 ‘타우러스’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北이 겁내는 한국공군의 히든카드 ‘타우러스’

    한동안 ‘민족공조’와 ‘우리민족끼리’를 강조하던 북한이 남북 고위급회담을 며칠 앞두고 돌연 여러 매체를 이용해 연일 남한에 대한 비난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북한은 지난 24일 대외 선전용 매체 '우리민족끼리' 논평, 25일 관영매체 '노동신문' 정세론 해설, 26일 대외 선전용 매체 '조선의오늘' 기사를 통해 연일 우리 군의 전력증강 사업을 문제 삼으며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들 3개의 매체에서 공통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무기는 바로 우리 공군이 도입 중인 최신형 공대지 미사일인 ‘타우러스’였다. 도대체 이 타우러스라는 미사일이 어떤 무기이기에 북한이 관영 매체들을 동원해가며 이토록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일까? 정식명칭 KEPD 350 타우러스(TAURUS) 미사일은 독일과 스웨덴이 공동으로 개발한 공중 발사 순항 미사일(ALCM : Air Launched Cruise Missile)의 한 종류다. 미사일의 이름을 황소자리(Taurus)에서 따 왔다는 보도가 많지만 타우러스라는 명칭은 표적 적응형 단일 및 자동 편재(遍在) 시스템(Target Adaptive Unitary and dispenser Robotic Ubiquity System)의 머리글자를 따 만들어진 단어다. 쉽게 말해 미사일이 표적에 명중할 때까지 유도장치·탄두·추진체 등이 원형 그대로를 유지한 채 분리되지 않는 미사일이라는 의미다. 총 260발이 도입될 예정인 이 미사일이 우리 공군에 납품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5년이었다. 그렇다면 북한은 왜 전력화가 시작된 지 3년이나 지난 무기를 이제야 문제 삼고 있는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이 미사일의 성능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타우러스 미사일은 전력화와 함께 대한민국 공군 장거리 타격 능력의 새 역사를 쓴 역대 최강의 공대지 미사일로 평가되고 있다. 기존의 주력 공대지 순항 미사일이었던 AGM-84H SLAM-ER은 최대 사거리 270km, 탄두중량 360km 정도의 성능을 가지고 있어 평양을 타격하기 위해서는 적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의 사정권인 수도권 상공까지 전투기를 진입시켜야 했다. 탄두 위력도 크지 않았기 때문에 평양 시내 주요 전략표적을 명중시킨다 하더라도 완전한 파괴를 보장할 수 없다는 약점도 있었다. 그러나 타우러스는 기존의 미사일을 압도하는 성능을 가지고 있다. 우선 사거리가 길다. 기존 SLAM-ER의 2배에 육박하는 500km의 사거리 덕분에 대전 상공에서 발사해도 평양 중심부의 핵심 표적을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다. 목표 건물의 몇 층 몇 번째 창문까지도 맞출 수 있는 우수한 명중률도 강점이다. 타우러스 미사일에 적용된 유도장치는 무려 4종류다. 발사 후 표적 인근까지는 이른바 ‘트리-테크'(Tri-tec)라 불리는 3중 유도장치가 쓰인다. 이 장치에는 관성항법장치(INS)와 군용위성항법장치(MIL-GPS), 지형참조항법(Terrain-Referenced Navigation)이 복합적으로 작동하며 미사일을 표적까지 정확하게 유도한다. 미사일이 500여km를 날아가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약 26분이지만 북한은 이 미사일의 접근 사실 자체도 파악하기 어려울 것이다. 미사일 자체에 일부 스텔스 설계가 적용되어 레이더로 탐지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레이더 사각지대인 30~40m 고도를 지형을 따라 비행하기 때문에 야간에 발사될 경우 레이더는 물론 육안 식별도 어렵기 때문이다. 미사일이 표적 인근에 접근하면 미사일 전방에 장착된 영상 적외선(IIR : Image Infrared) 카메라를 이용, 미사일을 발사한 전투기 무장사가 화면을 보며 미사일을 표적까지 정확하게 유도한다. 이러한 정확도는 김정은을 공포에 떨게 하기에 충분하다. 평양 중구역 창광동 소재 조선노동당 본관 건물의 김정은 집무실 위치가 확인되면 언제든지 그 집무실의 창문으로 타우러스 미사일이 날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타우러스의 명중률과 더불어 파괴력도 북한이 두려워하는 요소 중 하나다. 타우러스에는 메피스토(MEPHISTO)라 불리는 최첨단 탄두가 탑재되어 있다. 메피스토는 괴테의 소설 파우스트에 등장하는 악마 메피스토펠레스를 일컫는 줄임말이지만 이 미사일에 적용된 탄두의 메피스토는 ‘표적에 최적화된 다중효과 고성능 첨단 관통탄두'(Multi-Effect Penetrator HIghly Sophisticated and Target Optimized)의 약자다. 이 탄두에 적용된 지능형 신관은 일반 표적에 대해서는 명중과 동시에 탄두를 폭발시키지만, 벙커나 지하시설의 경우 미사일이 가진 운동에너지로 강화콘크리트를 최대 6m까지 뚫고 들어간 뒤 벙커 내부에서 탄두를 폭발시킨다. 이 때문에 미사일의 탄두 중량은 480kg이지만, 실제 파괴력은 900kg급 폭탄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러한 위력은 평양 지하 깊숙한 곳의 북한 전쟁 지휘소를 파괴하기에는 역부족이지만, 지상에 노출된 대부분의 지휘소와 통신시설은 손쉽게 파괴할 수 있다. 김정은을 직접 잡지는 못하더라도 김정은의 손발을 묶어 놓을 수는 있다는 이야기다. 우리 공군은 이러한 가공할 위력의 미사일을 내년까지 170여 발 도입할 예정이고, 90여 발을 추가로 주문해 놓은 상태다. 사실 기존 전력화 물량 170여 발이나 신규 주문 90여 발의 도입 결정과 전력화는 이미 지난해 이전부터 진행되어 오던 사업이기 때문에 북한의 이번 문제 제기는 뜬금없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 우리 군이 올해부터 착수하는 타우러스 후속 사업을 들여다보면 북한이 왜 발끈하는지 알 수 있다. 우리 군은 F-15K 전투기용으로 260여 발의 타우러스 미사일을 도입하는데 이어서 이 미사일을 아예 국산화해 대량 배치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이 ‘한국형 타우러스’ 개발 사업이 올해부터 착수에 들어간다. 한국형 타우러스는 기존형보다 다소 작고 가벼워지며 사거리도 400km 정도로 줄어들 예정이지만, 무게가 가벼워진 덕분에 KF-16이나 FA-50, 차기 전투기 KFX에도 탑재가 가능해진다. 바꿔 말하면 이러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전투기가 60대에서 400대 이상으로 늘어난다는 말이다. ‘남조선 공군’이 휴전선 근처로 오지도 않고 멀리서 초정밀·장사정 미사일을 대량으로 발사할 수 있는 전투기를 400여 대나 보유하게 된다는 것은 북한 입장에서는 문자 그대로 재앙이다. 북한이 회담을 앞두고 관영매체를 동원해 연일 비난의 수위를 높여가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북한이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다면 이제 우리는 협상에서 이 카드를 쓸 차례다. 진정한 협상력은 결국 군사력 우위의 바탕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이호영의 그림산책8]클로드 모네(Claude Monet) - 빛 속으로 들어간 화가

    [이호영의 그림산책8]클로드 모네(Claude Monet) - 빛 속으로 들어간 화가

    푸른 강. 정박한 배들. 새벽풍경을 가르며 떠오르는 붉은 해. 강물은 그 햇살을 받아 일렁인다. 긴 밤의 여운은 아직 강가에 남아 있다. 푸름을 머금은 회색의 강. 조용한 아침. 아침을 깨우는 것은 나룻배의 노 젓는 소리이다. 나지막이 울리는 파문으로 해는 떠오르고 있다. 여명의 시간. 사물은 어둠에 싸여 제 얼굴을 명확히 내보이지 않는다. 흐릿한 풍경들. 어둠이 만든 긴 밤을 지나 만났을 새벽. 아침은 늘 그렇게 온다. 차디찬 어둠을 견디고 긴 여명의 시간을 견뎌야 온다. 해돋이. 태양의 떠오름. 그 시간은 순간이다. 아! 감탄사를 내쏟는 그 순간. 해는 불쑥 솟아올라 저 만큼 지상 위로 상승한다. 그 상승만큼 풍경은 빛으로 밝아진다. 매일 그렇게 동쪽하늘에서 떠오르는 태양이 있고, 그 빛으로 이루어진 하루가 있다. ‘인상 : 해돋이’. 모네가 그린 이 그림은 우리가 인상주의(Impressionism)라고 부르는 미술의 경향을 이름 짓게 만든 작품이다. 이 작품의 제목 인상: 해돋이에서 인상을 따와서 인상주의, 인상파로 명명되었다. 인상(Impression). 빛의 인상은 순간적이고 즉흥적이다. 이 작품의 제목도 전시회 도록을 만들면서 동료의 요구에 따라 즉흥적으로 붙여졌다. 르아브르(Le Havre, 프랑스 북서부에 있는 도시. 센 강 어귀의 북안에 위치한다)의 고향집에서 내려다보이는 항구. 그 항구의 해 뜨는 풍경. 그 순간적인 풍경의 인상을 즉흥적으로 그린 이 작품은 당시의 주류 화단에서는 수용되기 어려운 작품의 태도였다. 사물들은 고유한 색채를 지니고 있으며 불변한다는 것과 작품은 깊이 있는 서사적인 구조의 내용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당시의 주류화단을 이끌고 있는 생각들이었다. 순간에 나타나는 인상만이 주제인 그림. 내용이 없고 순수 시각에만 초점을 맞춘 그림. 감각에 닿는 빛을 그리고자 하는 그림은 낯설고 이질적으로 받아들여졌다.피사로( Camille Pissarre), 르느와르(Auguste Renoir), 시슬리(Alfred Sisiey), 바지유(Frédéric Bazille) 등의 젊은 화가들은 당대의 현실과 새로운 생각들을 표현하는 것에 주저하지 않았다. 모네는 직접 야외에서 그림을 그리는 외광파(plein-air painting)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캔버스를 들고 현장을 누볐다. 그런 그의 그림에는 당시의 파리의 새로운 풍경들이 담겨 있다. 또한 그 도시를 비추던, 그의 머리를 비추던 그 때, 그 시간의 태양이, 빛이 담겨있다.(위 그림 생라자르역, 라 그르누예르) 파리에서 1840년 11월 상인의 아들로 태어난 모네는 어린 시절, ‘센’ 강과 대서양과 만나는 바닷가 도시 르아브르(Le Havre)로 이주하여 유∙소년기를 보냈다. 유년기의 바다와 강은 그를 평생 ‘센’ 강가에 머무는 원인이 된 듯이 보인다. 모네는 평생 센 강가의 마을들을 주유하며 그림을 그렸고, 후기에는 지베르니의 ‘수련(垂蓮, Nymphéas)’의 연작을 남겼다. 수련의 물과 해돋이의 물의 이미지가 연결되는 것도 그러한 이유일 것이다.모네, 그는 빛을 찾아 여행을 떠난 화가였다. 그의 작품에 나타나는 풍경은 매순간 달라지는 것이며, 동시에 다양한 순간들로 이루어진 것들이었다. 사물은 여러 시간 속에서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며 각자의 색을 지니고 그려졌다. 빛은 시간과 상황에 따라 사물을 여러 얼굴로 나타낸다. 모네는 그러한 빛을 따라 풍경 속으로 들어갔다. 풍경 속으로 들어간 그는 풍경 속 사물이 되었다. 그리하여 그 풍경의 햇살을 온 몸으로 받아들이고, 그 빛을 그림으로 그렸다. 그가 본 그 느낌, 그 빛은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그의 그림이 되었다. (위 그림 루앙대성당) 화면은 빠른 붓놀림과 거친 터치로 구성되었다. 물감덩어리가 그대로 화면을 이루었다. 그래서 모네의 작품은 가까이 다가서면 물감덩어리와 붓놀림과 터치로 보인다. 사물로 보이고 빛으로 빛나는 화면이 되는 것은 화면에서 서서히 멀어지며 거리를 두고 볼 때이다. 빛은 화면에서 물감의 발색으로 다시 태어났다. 가까이는 물감이었다가 거리를 두면 하나의 풍경이 되는 것. 모네의 그림 속이다.모네의 ‘수련’연작은 대체적으로 크다. 큰 크기를 넘어서 거대한 공간이다. 그의 수련 앞에서면 그림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물에 반사하는 빛. 수련의 잎들과 피어나는 연꽃들의 흔들림.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떨림. 시각을 넘어서 온 몸으로, 온 감각들로 스며드는 빛. 그리고 그의 숨소리. 그림은 빛의 찬란함을 노래하고자 했다. 그 찬란함은 거대한 공간이 되어 보는 이의 가슴을 울린다. 직접 보고 느낀 것. 그런 것들을 그리는 것이 모네의 덕목이다. 몸의 체험들, 경험들을 작품에 구현한 작가, 당대의 모더니스트, 모네이다. 오늘날에도 그의 작품태도가 유용한 것은 그러한 직접 경험이다. 직접 경험. 즐기려면 직접 체험해야한다. 봄이 온다. 이 봄이 그대의 봄이길 원한다면, 이 봄의 풍경 속으로 들어 가야할 것이다. 곧 꽃이 필 것이고, 새 싹이 돋을 것이다. 빛은 봄의 색으로 빛날 것이다. 그대가 들어가야 한다. 봄의 빛 속으로. 그래야 그대의 꽃이, 그대의 봄이 환히 피어날 것이다.
  • MB 포토라인 선 날… “씻을 수 없는 죄” 자백한 집사 김백준

    MB 포토라인 선 날… “씻을 수 없는 죄” 자백한 집사 김백준

    “檢조사로 모든 진실 밝혀질 것” 첫 공판 김백준, MB 향해 일침 김진모 전 비서관도 일부 인정 사위에게 이팔성 돈 받은 정황 김윤옥 여사 조사도 배제 못해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14일 오전 그의 ‘가신’들은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자금을 받은 사실을 법정에서 시인했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의 ‘집사’로 불렸던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은 “제 죄에 대해 아무런 변명도 하지 않을 것이고 여생 동안 속죄하는 마음으로 반성하며 살겠다”며 첫 재판부터 사실상 자백에 가까운 말을 남겼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영훈)의 심리로 이날 오전 11시 열린 첫 공판에서 김 전 기획관의 변호인은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사실관계를 대체로 인정하는 취지”라고 밝혔다. 김 전 기획관은 2008년과 2010년 국정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 4억원을 받아 이 전 대통령에게 전달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방조 등)로 지난 1월 구속기소됐다. 그의 공소장에는 이 전 대통령이 공범으로 적시돼 있다. 김 전 기획관은 이날 피고인으로선 이례적으로 직접 심경을 밝혔다. 그는 준비해 온 메모를 꺼내 읽으면서 “제 잘못으로 인해 물의를 빚고 이렇게 구속돼 법정에 서게 된 것에 대해 참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평생을 바르게 살려고 최선을 다해 왔는데 불현듯 우를 범해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바로 지금 이 시간 전직 대통령이 소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이 전 대통령을 언급하면서도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보다는 “철저한 수사를 통해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다.앞서 한 시간 일찍 같은 재판부에서 첫 재판을 받은 김진모 전 청와대 민정2비서관은 국정원 자금을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사실관계에 일부 다툼의 여지가 있고 횡령과 뇌물죄도 법리적인 문제가 있다”(변호인)고 주장했다. 그는 2011년 4월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이 불거진 당시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게 ‘입막음용’으로 국정원 특활비 5000만원을 건넨 혐의로 지난달 4일 재판에 넘겨졌다. 김 전 비서관의 변호인은 재판부에 낸 의견서를 통해 “평소 알고 지내던 신승균 국익전략실장에게 국정원 자금을 지원해 줄 수 있는지 문의했고 신 실장에게서 돈이 든 쇼핑백을 전달받아 장석명 총리실 공직기강비서관에게 전달한 사실은 인정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다음달 초나 중순까지 ‘공범’들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추가 기소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의 불법 자금 수수 및 다스 소유주 의혹과 관련해 여러 차례 소환 조사를 받은 이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방침이 주목된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을 관리해 온 것으로 알려진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과 이영배 금강 대표가 수십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지난달 초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이 전 대통령의 둘째 형인 이상득 전 의원은 지난 7일 14시간의 조사 과정에서 대선 자금과 인사청탁 등의 명목으로 이 전 대통령의 측근들에게 돈을 받은 혐의를 일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의 큰형인 이상은 다스 회장은 이 전무가 자신의 허락을 받지 않고 도곡동 땅 매각대금 중 10억원을 가져다 썼다고 검찰에 시인하며 이 전 대통령의 다스 실소유주 가능성에 더욱 무게를 실었다. 이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윤옥 여사의 조사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사위인 이상주 변호사가 지난 11일 다시 소환돼 조사받는 과정에서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에게 받은 14억 5000만원의 상당액을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여사에겐 고가의 명품백을 받은 의혹도 제기됐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甲男 세상, 乙女의 반격] 한번 참았던 과장의 손… 어느덧 허리까지 덫에 걸렸다

    [甲男 세상, 乙女의 반격] 한번 참았던 과장의 손… 어느덧 허리까지 덫에 걸렸다

    그곳은 덫이다. 빠져나가기 위해선 두 가지 방법뿐이다. ‘그’(가해자)를 멈추게 하거나 ‘내’(피해자)가 사라지거나. 들불처럼 번지는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은 그를 멈추게 하기 위한 나의 목소리다. 그동안 왜 그를 멈추게 하지 못하고, 참고만 있다가 이제 와서 그러냐고들 묻는다. 이어지는 나의 목소리들은 이렇게 답한다. “혼자 힘으로는 도저히 벗어날 수 없었다”고. 피해 사실을 특정하기 어려운 성폭력 범죄 특성상 서울신문 미투 제보 이메일(metoo@seoul.co.kr)과 그동안 발생한 성폭력 사건 사례, 전문가들의 조언 등을 토대로 조직 내에서 발생하는 성폭력 문제를 재구성했다.# 그에게는 힘이 있었다 그는 조직에서 나를 이끌어 주었다. 업무를 가르쳐 주고 평가했다. 일을 마친 뒤에는 그 힘으로 술을 권했고, 그리고 나를 만졌다. 많은 가르침을 주던 그의 ‘만짐’은 나를 고민에 빠뜨린다. 무언가를 당한 것은 같은데, 스스로를 피해자라고 정의하는 데는 한참의 시간이 걸린다. 그 의미를 곱씹는다. ‘나를 여자로 생각할 리가 없는데’, ‘술김에 실수한 건데 내가 너무 예민한가’, ‘대체 이건 무슨 뜻이지’ 등 어지러운 생각을 정리하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시 마주친 그에게는 일단 어색한 웃음을 보낼 수밖에 없다. 이렇게 덫에 발이 놓인다. 한 달 남짓 이어지고 있는 ‘미투’에 동참한 여성들과 성폭력 피해자 전문 변호사를 비롯한 법조인, 학계 전문가들의 증언을 묶어서 들여다본 피해자들의 심리는 이처럼 매우 복잡했다. 선배와 상사, 고용주, 교수, 심지어 부모까지. 한 번도 이성(異性)으로 생각조차 못했던 상대이기에 ‘윗사람’의 성폭력은 처음부터 끝까지 사슬 같은 고통이 나를 옭아맨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6일 “권위적인 관계가 강하고 제한된 공간의 일터일수록 그 집단 내 소수자인 약자들을 착취하는 구조로 위력에 의한 성폭력이 이뤄진다”면서 “남성 중심의 문화가 센 조직의 여성과 비정규직 같은 힘없는 사람들이 대표적인 피해자”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이런 조직들은 내부의 성폭력 사건이 밖으로 알려지지 않도록 급급하고 안에서만 해결하려 하는 경향이 짙어 가해자에 대한 처분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 그에게서 벗어나고 싶었다 하지만 어떻게. 나는 또 생각한다. 이 울타리는 나와 그의 생계가 달린 공간, 인생이 걸린 곳이다. 경험을 터뜨렸을 때 더이상 함께 같은 공간에 있을 수 없다는 것 또한 그에게 피해를 당하는 것만큼 두렵다. 너무 화가 나서 사과를 받고 싶으면서도 ‘사이가 얼마나 불편해질까’도 어쩐지 걱정이 된다. 앞으로 계속 마주해야 하는 사람이다. ‘자기를 곤경에 빠뜨렸다고 불이익을 주면 어떡하지’, ‘감독님이 앞으로 나와는 같이 일을 하지 않겠지’, ‘교수님이 이 바닥에서 유명하신 분인데 어쩌지’. 나를 만졌던 그의 손이 내 앞날도 틀어쥐고 있다. 도움을 청해 볼까 했다. ‘내 말을 믿어 줄까, 되레 이상한 여자가 되진 않을까’의 고민을 여러 번 지켜보기도 했다. 회식 자리에서 껄떡대는 부장님에게 맞섰던 여자 선배가 오히려 ‘꽃뱀’으로 몰려 왕따가 돼 결국 쓸쓸히 짐을 챙긴 모습을. 아르바이트생이 점장에게 항의하자 더이상 그 업계에선 알바를 할 수 없도록 이상한 아이라고 소문을 내던 모습을. 피해 여성끼리 어렵게 힘을 모아 탄원을 했을 때, 결국 (제3자인) 부서장에게서 돌아온 “미안하지만 없던 일로 넘어가자”던 어설픈 사과를. 또 한번 더 참아 보기로 한다. 다음에, 적당한 타이밍이 되면, 그의 행동이 더 심해지면을 기약한다. 어느덧 허리까지 덫이 감겼다. 김재희 변호사는 “차라리 상대가 폭행과 협박을 동원해 강간을 했다면, 스스로 피해자임을 확실히 인식하고 피해를 입증하기도, 가해자에게 곧바로 문제를 제기하기도 쉽다. 하지만 평소 신뢰하던 관계이거나 도제식으로 수련된 관계에서 발생한 위력에 의한 성폭력은 그 경계가 모호한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피해자에게 가해자에 대한 양가감정이 동반돼 대처하기가 훨씬 어렵다는 얘기다. 가해자를 향해 분노와 동정, 원망과 슬픔, 경멸과 의존을 동시에 느끼다 보면 대체 가해자에게 무엇을 원하는지조차 애매해질 수 있다. 동료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놓으면서도 정작 소문이 나거나 공론화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거나 가해자에게 따로 조용히 사과를 받으면 넘어가는 건 매우 흔한 사례다. 울타리 안에서 모두가 덜 상처 입을 상황을 피해자가 애쓰다 보면 시간은 또 별일 없었다는 듯 흘러가고 피해는 반복된다. 한참 뒤에 성폭력 사실을 폭로하면 오히려 가해자가 “그동안 나한테 아무 일 없듯 잘 대해 놓고 이제 와서 무슨 소리야”라며 억울한 표정을 짓는다. # 그 대신 사라지는 건 나였다 덫에 빠질수록 나는 자책한다. ‘내가 얼마나 만만했으면’, ‘왜 처음부터 똑 부러지게 대처하지 못했을까’,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을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아픔을 되새길수록, 허우적댈수록 덫에 엉키는 건 바로 나였다. 차라리 더이상은 상처가 도드라지지 않도록 모든 것을 스스로의 탓으로 감싸안으며 숨죽여 간 것이 그동안의 나였다. 쏟아지는 ‘미투’가 개인에 대한 폭로에서 그치지 않고, 특정 개인들만 변태로 몰고 어물쩍 넘어가지 않기 위해선 덫에 걸린 ‘나’들의 손을 잡아 줘야 한다. 같은 울타리 안에서의 ‘위드유’(With You·지지한다)가 무엇보다 절실한 이유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서울·제주등 12개 지자체 ‘스마트시티 안전망’ 구축

    서울과 제주 등에 교통·방재·환경 관련 정보와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스마트시티 도시 안전망’이 구축된다. 국토교통부는 2018년 스마트시티 통합 플랫폼 사업 대상지로 서울시와 제주도 등 12개 지방자치단체를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선정된 지자체는 용인시, 남양주시, 청주시, 서산시, 나주시, 포항시, 경산시, 고창군, 마포구, 서초구 등이다. 스마트시티 통합 플랫폼은 교통·환경·에너지와 같은 각종 도시 인프라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ICT를 연계해 주는 시스템이다. 고가의 외국산 플랫폼 수입을 대체하기 위해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으로 개발됐다. 국토부는 사업 대상지에 경찰청, 소방청 등과 협력해 5대 안전망 연계 서비스도 보급한다. 화재·구조·구급 상황에서 소방관에게 실시간 화재현장 영상, 교통소통 정보 등을 제공해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부터 실시한 공모에는 전국 33개 지자체가 참여했다. 이번에 선정된 지자체에는 사업비 6억원이 각각 지원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박 前대통령 ‘30년 구형’ 이어 또 줄재판

    박 前대통령 ‘30년 구형’ 이어 또 줄재판

    박근혜(66)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 사건으로 검찰로부터 징역 30년과 벌금 1185억원을 구형받은 다음날 곧바로 다른 혐의들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은 여전히 재판부가 선임한 국선 변호인들과의 접견을 거부하면서 여전히 재판을 ‘보이콧’하고 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 성창호)는 28일 오후 박 전 대통령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뇌물수수 사건과 새누리당 공천 개입 사건에 대한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준비기일에는 피고인이 출석할 의무는 없지만 박 전 대통령은 국선 변호인들과의 접견조차 거부하고 앞으로도 재판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져 국정농단 사건처럼 궐석재판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두 번째로 열린 특활비 사건 재판에서 박 전 대통령의 국선 변호인은 “피고인이 국선 변호사와 접견할 의사가 여전히 없고 향후에도 접견이 어려울 것 같다고 전달받았다. 앞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변호인은 “접견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공소사실을 인정하는 것은 대리권에 반하는 일”이라면서 “피고인이 특수활동비 수수 범행을 지시·공모하거나 수수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다고 원론적으로만 밝혔다. 변호인들이 박 전 대통령의 의견을 접할 수 없으니 검찰 측에서 제시한 증거도 대체로 부동의할 가능성이 높고 그렇게 되면 최소 30여명 이상에 대한 증인신문을 일일이 거쳐야 하는 만큼 재판 과정이 더욱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검찰 측은 같은 재판부에서 다루는 남재준·이병기·이병호 전 국정원장과의 병합 심리를 요청했지만 변호인 측은 “피고인들의 입장에 따라 관점이 다르다”며 반대했다. 검찰은 또 박 전 대통령이 국정원으로부터 받은 뇌물을 기 치료나 사저 관리 등 사적으로 유용했다고 구체적으로 적시한 부분을 공소장에서 빼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피고인이 다른 재판에서 정치보복 운운하며 사법권을 명시적으로 거부하고 있고, 재판에 불출석하는 상황에서 굳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쟁을 막고자 이 부분을 삭제하겠다”면서 “공판 과정에서 뇌물 사용처를 입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6년 20대 총선 과정에서 새누리당 친박계의 공천 및 경선 과정에 관여한 혐의에 대해서도 이날 처음 재판이 열렸지만 박 전 대통령의 국선 변호인은 “피고인과 접견이 이뤄지지 않아 공소사실에 대한 피고인의 의견을 확인할 수 없다”고만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이 두 사건 모두 사선 변호인을 선임하지 않아 재판부는 직권으로 국선 변호인을 선정했다. 국정원 특활비 사건은 정원일(54·사법연수원 31기)·김수연(32·여·변호사시험 4회) 변호사가, 공천 개입 사건은 장지혜(35·연수원 44기) 변호사가 맡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삼성, ‘전자·비전자·금융‘ 3개 소그룹 체제 안착

    삼성, ‘전자·비전자·금융‘ 3개 소그룹 체제 안착

    대내외 악재 속 ‘전자’ 최대 실적 미전실 출신 TF팀장 전진 배치 수요 사장단 회의 부활설 거론 일각 ‘컨트롤타워 부재‘ 우려도삼성그룹이 ‘그룹 해체’를 선언하고 계열사 자율경영 체제를 맞은 지 28일로 1년째를 맞는다. 국정농단 사태와 맞물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과 이건희 회장의 와병 등 사실상 ‘총수 부재’ 사태를 겪었던 지난 1년간 삼성은 ‘선장 없는 난파선’ 상황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 등 최악의 시기를 헤쳐 왔다는 게 안팎의 평가다. 특히 미래전략실 해체로 계열사 간 컨트롤타워가 사라진 가운데 삼성은 이 부회장의 항소심 집행유예 석방 이후 계열사 자율경영, 인수합병(M&A)과 해외 투자 등 ‘뉴삼성’ 도약을 위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아직은 전자·비전자·금융 등 태스크포스(TF) 중심의 3개 소그룹 체제로 운용되고 있지만 수요 사장단 회의 부활 등 미전실을 대체할 채널 확보도 거론된다. 미전실 출신 핵심 인력인 정현호 사장, 유호석 전무, 김명수 부사장은 각각 TF팀장으로 전진 배치됐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미전실 해체 후 사임한 팀장급 이상 9명 중 정 사장과 박학규 팀장 등 2명만 복귀했지만 이 부회장과의 교감은 충분히 할 수 있다”면서 “이사회 중심 경영 등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가는 게 과제”라고 말했다. 그동안 중복 투자 조정, 인사 교류, 신규 사업 투자 등 대형 결정이 ‘올스톱’ 상태였지만 앞으로는 의사 결정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른 관계자는 “계열사 임원들이 과거 미전실 같은 힘을 갖기는 어려운 구조”라며 “대표이사 이상의 결정을 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부회장 석방 이틀 만에 경기 평택 반도체 제2캠퍼스 건설 발표 등 삼성의 빨라진 투자 행보도 관심거리다. 자동차 전자장비 업체, 인공지능(AI) 관련 기업 M&A 등 기술 경쟁력 제고 역시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한쪽에선 삼성이 외견상 자율경영 체제를 갖춰 가고 있지만 결국 최종 의사결정은 이 부회장 몫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물산과 이 부회장 일가, 삼성생명 등이 얽힌 복잡한 지분구조로 인해 온전한 자율경영이 사실상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새 정부 들어 삼성그룹에 가해지는 검찰 수사 압박, 더욱 거세진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압박 역시 넘어야 할 산이다. 이런 이유로 그룹을 일사불란하게 지휘하는 컨트롤타워 부재를 우려하는 시선도 여전히 존재한다. 이 때문에 수요 사장단 회의 부활이 거론되지만 그룹 관계자는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박근혜 1심 30년 구형] “朴, 정경유착·민간기업 사유화”… 최순실보다 중형 엄벌

    [박근혜 1심 30년 구형] “朴, 정경유착·민간기업 사유화”… 최순실보다 중형 엄벌

    검찰이 27일 박근혜(66) 전 대통령에게 30년을 구형하며 헌법 가치 훼손과 정경유착, 민간기업 사유화 등을 주요 잘못으로 지적했다. 국정농단의 또 다른 주범인 최순실(62)씨에게 징역 25년을 구형한 만큼 박 전 대통령에게는 더 무거운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징역 30년은 형법에서 규정한 유기징역 최대치다.검찰은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국정농단 사건 결심공판에서 박 전 대통령에게 준엄한 형사처벌이 필요한 5가지 이유를 꼽았다. 첫 번째로 헌법 가치 훼손을 꼽으며 “주권자인 국민에 의해 대통령으로 선출됐지만 비선 실세의 이익을 위해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대통령의 직무권한을 사유화함으로써 국정을 농단하고 헌법 가치를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 이유로 “피고인은 국민이 아니라 재벌과 유착됐다”는 점을, 세 번째 이유로 “민간 기업을 자신과 최씨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전유물로 전락시켰다”는 점을 강조했다. 네 번째와 다섯 번째 이유로 문화예술계의 편가르기와 재판출석 거부 등이 무책임한 자세라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과 최씨 사건을 모두 심리했던 재판부는 지난 13일 최씨에 대한 1심 판결에서 박 전 대통령과의 공모 범죄 대부분을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국정농단 사건의 주된 책임은 최씨와 국민에게서 부여받은 권한을 최씨에게 나눠 준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각종 전횡을 저지른 ‘수족’은 최씨이지만, 최씨가 안하무인 행세를 할 수 있게 둔 ‘몸통’은 박 전 대통령임을 재판부가 암시한 셈이다. 대기업들에 재단 출연을 강요한 혐의 등 박 전 대통령의 혐의는 최씨와 13개나 겹친다. 여기에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지시 혐의 등 참모들과 공모한 혐의들을 더하면 박 전 대통령의 혐의는 18개에 이른다. 구체적으로 검찰은 ▲미르·K스포츠재단과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기업 출연을 강요한 혐의 ▲삼성으로부터 승마지원 뇌물을 받은 혐의 ▲롯데그룹과 SK그룹으로부터 K스포츠로 추가 뇌물을 받거나 요구한 혐의 ▲그랜드코리아레저(GKL) 장애인 펜싱팀, 포스코 펜싱팀 창단을 강요한 혐의 등을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공모 범죄로 규정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의 국선 변호인들은 “재단 출연은 기업들이 전국경제인연합회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청와대의 협박에 의한 게 아니었다”고 반박했고, 개별 기업들에 대한 강요나 뇌물 혐의에 대해서도 “최씨가 독단적으로 한 범행으로 박 전 대통령과 사전에 공모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변호인들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에 대해서도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주도로 이뤄진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최씨와 겹치지 않는 박 전 대통령의 혐의와 관련된 다른 재판에서 법원은 대체로 유죄 판단을 내려 왔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김 전 비서실장은 항소심에서 징역 4년, 조윤선 전 정무수석이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조영철)는 “박 전 대통령의 인식에 따라 좌파 국정배제 정책 기조가 형성됐고, 그 기조에 따라 김 전 실장은 (좌파 예술인을) 배제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지시했다”고 판단했다.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을 통해 대통령 연설문을 유출한 혐의에서도 박 전 대통령은 주범으로 지목됐다. 정 전 비서관에겐 1·2심 모두 징역 1년6개월을 선고했다. CJ 이미경 부회장에 대해 퇴진 외압을 넣은 혐의 역시 박 전 대통령과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공모 관계를 이루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AI 상담원의 진화… ‘챗봇 ’ 뛰어넘는 ‘콜봇 ’ 나온다

    콜봇은 실시간 음성 자동 상담 AI 상황 인지능력 업그레이드 하나ㆍ우리 이어 신한도 챗봇 출시 특정 단어 인지 자동 답변 제공 “조만간 해외여행을 갈 예정인데 체크카드를 계속 쓸 수 있나요?” “네, 고객님. 케이뱅크 체크카드는 해외 겸용이라 해외에서도 결제 가능합니다.” 앞으로는 이와 같은 대화가 은행의 ‘로봇 상담원’과도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해 금융사들이 경쟁적으로 내놓은 인공지능(AI) 기반 ‘챗봇’ 서비스에 이어 인터넷 전문은행이 ‘콜봇’ 개발에 나섰다. 아직 단순문답 수준에 그치고 있는 AI 상담이 한 단계 진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케이뱅크는 카이스트 지식공학·집단지성 연구소, 데일리 인텔리전스와 손잡고 AI 음성 상담 콜봇 개발에 나선다고 21일 밝혔다. 연구개발 협약을 통해 현재 서비스 중인 챗봇 기술을 강화하고 콜봇 등 고객 상담 자동화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챗봇은 문자를 입력하면 바로 자동화된 답변을 제공하는 AI 서비스다. 24시간 365일 고객 상담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챗봇이 고객센터나 창구 직원을 일정 부분 대체할 것으로 예상돼 은행권이 기술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KEB하나은행의 ‘핀고’, 우리은행의 ‘위비봇’ 등이 잇따라 출시돼 운영 중이다. 신한은행은 22일 선보이는 모바일 통합플랫폼 ‘신한 쏠’에 챗봇 ‘쏠메이트’를 탑재한다. 음성 인식이 가능한 자체 개발 AI 상담과 조회·이체 등 뱅킹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도 올 상반기 중 ‘리브똑똑’ 애플리케이션(앱)에 챗봇을 도입할 계획이다. 챗봇이 텍스트 기반 서비스라면 콜봇은 상담 과정을 음성으로 옮겨온 것이다. 케이뱅크는 AI의 상황 인지능력을 강화해 실시간 음성 상담이 가능한 콜봇을 도입할 예정이다. 콜봇이 개발되면 상담이 몰리는 시간대에 고객 대기시간도 크게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는 “금융권 최초로 콜봇 도입에 성공하면 보다 실질적이고 명확한 AI 상담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콜봇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하면 직접 상담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고객 응대를 대폭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더 똑똑한’ AI로 만들어야 하는 점이 숙제다. 케이뱅크는 우선 챗봇 ‘톡상담’을 더욱 고도화해 상황 인지형으로 업그레이드한다. 현재 대부분의 챗봇은 ‘해외 결제’, ‘계좌 개설’ 등 특정 단어가 꼭 들어가야만 질문을 인식한다. 정해진 단어 없이도 고객의 의도와 상황을 인지할 수 있어야 매끄러운 콜봇 상담이 가능하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자연어 처리와 분석, 머신러닝 등을 활용해 챗봇 엔진을 업그레이드하면 음성 기반의 콜봇 서비스 제공은 어렵지 않다”고 설명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이란, 美 극비 스텔스 정찰기 복제 성공했나?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이란, 美 극비 스텔스 정찰기 복제 성공했나?

    지난 1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안보회의(MSC)에 참석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단상에 올라 연설을 시작하면서 커다란 금속 파편 하나를 손에 들었다. 그는 회의에 참석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을 노려보며 “이것을 알아보겠느냐? 당신들 것이니 당연히 알아볼 것”이라고 운을 뗀 뒤 “돌아가서 테헤란의 독재자들에게 이스라엘의 결의를 시험하지 말라고 전하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손에 든 것은 지난 10일 이스라엘 공군이 국경 지역에서 격추시킨 이란 무인정찰기의 잔해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영공을 침범한 이 무인정찰기의 잔해를 국제 회의장에 가지고 나와 이란 외무장관에게 보여주며 이와 같은 도발이 다시 있을 경우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들고 나왔다. 이스라엘 정보당국 브리핑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가 뮌헨안보회의에 들고 나왔던 잔해는 지난 2011년 이란에 추락한 미군 스텔스 무인정찰기 RQ-170의 복제품인 ‘썬더볼트(Thunderbolt)’다. 그동안 소문만 무성하던 이란의 스텔스 무인정찰기 실체가 국제 회의장에서 드러난 것이다. 이란의 스텔스 무인정찰기는 지난 2011년 이란 영공에 추락한미군 RQ-170의 복제품으로 알려졌다. 당시 미국은 이란의 핵시설을 정찰하기 위해 수시로 무인정찰기를 이란 영공에 침투시켰는데, 이란은 고장으로 불시착한 RQ-170 1대를 거의 손상 없이 포획하는데 성공했다. 이란은 “이란 영공을 불법 침입한 미군 RQ-170을 포획하였으며, 포획은 혁명수비대의 전자 매복(Electronic ambush) 작전을 통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즉각 “단순 기기 고장으로 인한 추락이며, 기체를 반환하라”고 요구했다. 당시 오바마 행정부는 기체의 비밀 유지를 위해 특수부대를 보내 추락한 기체를 완전히 파괴하거나 회수하기 위한 비밀 작전을 준비했으나, 이것이 전쟁으로 비화될 우려가 컸기 때문에 결국 기체를 포기해야만 했다. RQ-170 포획은 이란으로써는 엄청난 횡재였다. 이 정찰기는 포획 당시 미군에 실전배치가 시작된 지 불과 5년이 채 되지 않은 최신예 기종이었고, 대부분의 능력이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진 미군의 극비 전략무기 가운데 하나였기 때문이었다. RQ-170은 공식적으로는 미 공군 제30정찰비행대대에서 운용하지만, 실제 운용 주체는 중앙정보국(CIA)이며, 한때는 U-2 정찰기를 대체할 전략정찰기 후보군으로도 거론된 바 있었다. 그만큼 우수한 스텔스 성능과 장거리 항속 성능, 강력한 정찰 능력 등을 바탕으로 이란은 물론 북한과 중국, 러시아 등 주요 적성국의 영공을 마음대로 휘젓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찰기는 본토의 네바다 주 사막 한복판의 크리치 공군기지(Creech Air Force Base)의 통제센터에서 위성 중계를 통해 조종된다. 영상/열상/레이더 정찰은 물론 장거리 통신 중계와 제한적인 전자전 능력까지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능력을 바탕으로 지난 2011년 빈 라덴 사살 작전인 넵튠 스피어 작전(Operation Neptune Spear)에도 동원되어 빈 라덴의 소재를 추적하고, 작전 영상을 위성을 통해 백악관에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등 위력을 과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엄청난 무기를 이란이 손에 넣자 중국과 러시아가 즉각 달려들었다. 미국과 대립하는 이들에게 있어 RQ-170은 미국의 스텔스 기술과 항공전자 기술을 통째로 손에 넣을 수 있는 귀중한 아이템이 아닐 수 없었다. 러시아는 미국과 유럽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란에게 최신형 S-300 지대공 미사일을 비롯한 첨단 무기 제공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고, 중국 역시 지대지 탄도 미사일 부품과 기술을 비롯한 반대급부를 제시하며 이란의 RQ-170 해체/분석 작업에 자국 기술자들을 참가시켰다. 이란과 중국, 러시아까지 달려든 2년여 간의 해체/분석 및 역설계 작업 끝에 이란은 2014년 5월, “RQ-170의 비밀을 완전히 풀었다”고 선언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란 국가 최고지도자(Ayatollah)인 알리 하메네이(Ali Khamenei) 앞에서 ‘짝퉁 RQ-170’인 ‘썬더볼트’ 공개 행사를 대대적으로 실시했다. 하메네이는 미군 정찰기 포획과 썬더볼트 개발 과정을 치하하며 “이것이 이란의 정보전 능력 향상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이란의 짝퉁 RQ-170은 외형상 미군의 RQ-170과 거의 똑같다. RQ-170의 정확한 제원이 알려진 것은 아니지만, 이란이 이것을 그대로 모방하는데 성공했다면, 그 파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란이 RQ-170의 기술을 고스란히 손에 넣었다면 이 기술을 응용해 고성능 스텔스 무인정찰기는 물론 무인공격기까지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무인기는 기존에 이란이 선보였던 조잡한 드론과는 차원이 다른 스텔스 성능과 비행성능을 가지고 있다. 이란이 이를 토대로 장거리 비행이 가능한 스텔스 무인공격기를 만들어낸다면, 이스라엘과 같이 다단계 중첩 방공망을 구축한 ‘요새 국가’가 아닌 이상 속수무책으로 당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이란의 이러한 무인정찰기 개발을 먼 나라 이야기로만 치부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스텔스 무인기는커녕 민간용 소형 드론을 조악하게 개조한 북한 무인기에도 주요 군사거점은 물론 청와대 상공까지 뚫렸던 이력이 있는 나라다. 그런데 만약 이란이 북한에게 스텔스 무인기를 수출하거나 관련 기술을 전수할 경우 북한은 유사시 한국의 방공망을 유린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 잘 알려진 것처럼 이란은 북한과 재래식 무기에서부터 대량살상무기에 이르기까지 군사 분야에서 밀접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다. 국제 사회의 강력한 제재와 감시에도 불구하고 북한제 총기와 탄약, 미사일이 이란군에게서 발견되고, 이란제 함포와 미사일이 북한군에서 식별되는 등 양국 간 군사 교류와 협력 수준은 사실상 동맹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 때문에 한국은 UN 안보리 제재가 효과적으로 작동하여 이란의 무인기 기술이 북한에 흘러들어가지 않도록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조하는 한편, 이스라엘의 이번 무인기 격추 사례를 타산지석 삼아 스텔스 무인기와 같은 새로운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공망 구축에 좀 더 많은 관심과 투자를 쏟아야 할 것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면세점 탈락 위기 신동빈, 朴 도움 바라고 돈 건네”

    “면세점 탈락 위기 신동빈, 朴 도움 바라고 돈 건네”

    거액의 횡령·배임 등 경영비리 재판에서 집행유예로 실형을 면했던 신동빈(63) 롯데그룹 회장이 13일 국정농단 1심 재판에서 법정구속된 것은 K스포츠재단 추가 출연과 관련, ‘면세점 허가’라는 경영 현안에 대한 대가성이 인정됐기 때문이다. ‘정경유착’이라는 이야기다.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건에서 신 회장이 연루된 부분은 크게 두 가지. 우선 미르·K스포츠재단에 모두 774억원을 출연한 50여개 대기업 중 하나가 롯데다. 롯데는 45억원을 출연했다. 그리고 K스포츠재단에 하남체육시설 건립 명목으로 70억원을 추가 출연했다가 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되기 직전 돌려받았다는 부분이 있다. 검찰은 이 부분을 제3자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했다. 월드타워 면세점 탈락으로 신 회장이 경영상 어려움에 직면하자 박 전 대통령의 도움을 바라고 부정한 청탁과 함께 금품을 제공했다고 본 것이다. 첫 번째 부분에 대해 롯데를 ‘박 전 대통령 등의 강요를 받은 피해자’로 규정한 법원은 그러나, 두 번째 부분에 대해선 ‘명시적 청탁까지는 아니더라도 묵시적 청탁을 대가로 한 뇌물’이라고 판단했다. 최근 삼성 뇌물 사건 항소심에서 경영권 승계라는 현안이 인정되지 않는 바람에 여러 뇌물 혐의에 대가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되어 집행유예형을 판결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대조를 이루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법원은 “그룹에 대한 지배권 강화를 위해 국가 경제정책의 최종 결정권자인 대통령 요구에 따라 뇌물을 공여했다”며 “월드타워 면세점 특허 취득이 절실했던 입장에서 국가 최고 권력자인 대통령의 요구를 거절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짐작은 가나 피고인의 범행은 정당한 경쟁을 통해 국가로부터 사업 인허가를 받거나 사업자로 선정되기 위해 노력하는 수많은 기업에 허탈감을 주는 행위”라고 일갈했다. 또 “대통령 요구가 먼저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선처하면 어떠한 기업이라도 결과를 확신할 수 없는 경쟁을 통과하기 위해 시간과 비용을 들여 실력을 갖추려고 노력하기보다 뇌물을 선택하고 싶은 유혹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이날 오후 2시쯤 서울중앙지법에 짙은 색 정장에 검은색 코트 차림으로 도착했다. 재판 시작 전 변호인들과 대화하며 간간이 미소를 짓기도 했던 신 회장은 18가지에 달하는 최씨 혐의에 대한 재판부 판단을 경청하면서도 대체로 무표정한 모습이었다. 정면을 쳐다보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신 회장은 재판장인 김세연 부장판사가 자신과 관련된 혐의를 읽는 동안에는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 신 회장은 두 시간 넘게 판결 내용이 낭독된 뒤 법정구속 명령이 떨어지자 망연자실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엔씨소프트 글로벌R&D센터 판교에 들어선다

    엔씨소프트 글로벌R&D센터 판교에 들어선다

    엔씨소프트 글로벌R&D센터(가칭)가 분당구 삼평동에 들어선다. 경기 성남시와 엔씨소프트는 12일 오후 성남시청에서 글로벌R&D센터를 설립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시는 글로벌R&D센터 설립을 위한 행정적 지원을, 엔씨소프트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사회 공헌을 하며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이 부지는 당초 구청사 부지로 사용하기 위해 마련됐지만 장기간 방치되면서 지난 2015년 일반업무시설로 용도가 변경됐다. 시는 이듬해인 2016년 기업유치를 위해 이 부지를 매각하기로 결정했고 약 2년이 지난 이날 글로벌R&D센터 유치 MOU로 결실을 맺었다. 엔씨소프트는 분산되어 있는 각 R&D센터를 이곳에 통합시켜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개발 허브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시민들을 위해 IT와 CT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센터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글로벌R&D센터가 연간 약 2만 명의 고용창출효과와 1조 5000억 규모의 경제파급효과, 수백억대 세수증대효과를 가져오는 등 지역경제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도시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자족성 강화이다”며 “기업유치의 노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벤처기업들이 성남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기업들도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성남에서 ICT 사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기여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도 “글로벌R&D센터에서 AI와 빅데이터 중심의 지능정보기술을 고도화해 사람들이 감동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겠다”며 “엔씨의 기술력과 창의력이 결집될 글로벌R&D센터의 성과들이 성남시민의 삶 속에 녹아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센터 설립으로 발생하는 재정이익금을 이용해 판교, 위례 신도시 등의 공공부지를 매입하는데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판교 공공청사 대체부지는 이미 검토 중인 3곳의 후보지를 포함해 최적의 대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2070년까지 인체 모든 부위, 로봇으로 대체 가능”

    “2070년까지 인체 모든 부위, 로봇으로 대체 가능”

    인류는 2070년까지 모든 신체 부위를 로봇 부품으로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을 갖게 될 것이라고 영국의 한 전문가가 주장하고 나섰다. 로봇공학 및 인공지능(AI) 분야 전문가이자 저널리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는 크리스 미들턴은 최근 영국 일간지 데일리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위와 같이 밝혔다. 미들턴은 300년 뒤 미래 상황을 그린 넷플릭스의 공상과학(SF) 영화 ‘얼터드 카본’과 같은 미래 상황은 현실과 너무 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50년이나 100년 뒤 미래에서 인간의 몸 전체를 대체·편집·업그레이드할 수 있을까?”라고 되물으며 “난 그렇게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금도 세계에서는 몸속에 마이크로칩을 삽입하거나 유전자를 편집하는 등 다양한 바이오해킹 기술이 암암리에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인간의 전신을 로봇화하는 미래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한 AI 기술의 발달로 시리나 알렉사 같이 예전보다 더욱 인간적인 로봇들이 출현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우리 인간 역시 인간성을 잃고 기계처럼 행동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고 미들턴은 지적한다. 그의 주장과는 별개로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MS)의 브래드 스미스 사장과 해리 셤 부사장은 새롭게 출간한 저서 ‘더 퓨처 컴퓨티드’(The Future Computed)에서 “20년 안에 인류는 로봇에 자기 자신을 투영하고 의식을 디지털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류의 로봇화가 앞으로 더 좋은 사회를 만들지 아니면 인류 종말의 시작을 예고할지 논란이 예상되는 주제인 것만은 틀림없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굴욕당한 중국 핵잠수함 이번엔 확실한 굴기?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굴욕당한 중국 핵잠수함 이번엔 확실한 굴기?

    오성홍기(五星紅旗)를 당당히 내건 중국의 최신형 핵잠수함이 지난달 12일 중국과 일본의 영유권 분쟁지역인 동중국해에서 갑작스레 수면 위로 떠오르는 굴욕을 맞봤다. ‘093A형’으로 불리는 중국의 ‘상(商)급’ 핵잠수함은 이날 양국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尖閣·중국명 釣魚島) 열도 인근 해역에 진입했다가 잠수함의 소음이 너무 심해 일본 해상자위대에 꼬리를 잡히는 바람에 이틀 간 쫓겨 다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잠수함이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는 것은 ‘항복’을 뜻하는 만큼 G2로 부상한 중국으로서는 쉽사리 잊혀지기 어려운 능멸을 당한 셈이다. SCMP는 “생존을 위해 최대한 은밀하고 조용히 움직이는 잠수함이 다른 나라 해군 함정 앞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사실상 항복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당시 잠수함이 오성홍기를 매단 채 부상한 것이 센카쿠열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기 위해서라는 일각의 시각도 있지만, 전문가들의 견해는 이와 다르다. 앤서니 웡(黃東) 마카오국제군사학회 회장은 “영유권을 주장하기 위해서라면 센카쿠열도에서 수면으로 떠올랐어야지 왜 공해상에서 부상했느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잠수함은 물 속에서 아무도 모르게 움직이는 것이 기본이다. 수상함보다 자체 방어능력이 취약한 잠수함은 적에게 움직임이 포착되면 더 이상 작전수행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번에 발각된 093A형 잠수함은 과거 ‘091형’인 ‘한(漢)급’ 핵잠수함의 소음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중국이 나름대로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인도양과 서태평양에서 작전 중인 중국 해군의 핵잠수함은 2006년 취역한 ‘093형’ 2척과 이를 개량한 093A형 2척 등으로 이뤄져 있다. 최신형 093A형은 미 해군의 주력인 로스앤젤레스급 핵잠수함에 대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한몸에 받았지만, 이번 사건으로 한계가 드러났다는 게 군사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2004년 091형 잠수함이 센카쿠열도 인근에서 일본 해상자위대에게 발각됐을 당시에도 추격을 받았지만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은 채 중국 영해로 되돌아온 전례가 있다. 이에 따라 중국 해군은 미 해군의 기술적 지원을 받는 일본 해상자위대의 잠수함 탐지·추적 능력에 관심이 모아진다. 앞서 2015년 미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는 오키나와를 거점으로 난세이(南西)제도의 태평양 쪽을 광범위하게 탐지할 수 있는 잠수함 음향감시시스템(SOSUS)을 부설했다. 최신형 SOSUS의 가동으로 미·일은 서해와 동중국해에서 태평양으로 빠져나가는 중국 잠수함의 대부분을 탐지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감지되지 않아 은밀하게 기동하는 스텔스 잠수함 기술에서 미국을 따라잡았다는 주장을 펴 주목된다. 마웨이밍(馬偉明) 해군 소장은 최근 중국 관영 중앙방송(CCTV)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엔진 출력을 전기로 변환하는 통합전기추진체계(IEPS)와 림 구동 펌프 제트(Rim-driven Pump-jet) 엔진이 중국 해군의 최신형 핵잠수함에 장착됐다”며 “이들은 세계를 선도하는 기술로 비슷한 기술을 개발해 온 미국을 크게 앞선다”고 강조했다. 림 구동 펌프 제트는 둥근 원통 모양의 전기 모터 내부에서 회전 날개를 돌려 추진력을 만드는 방식이다. 축이 없고 물거품을 적게 만들어 기존 엔진보다 훨씬 조용하다. 지금까지 중국 잠수함은 소음이 커 쉽게 꼬리가 잡힌다는 조롱을 받았으나 이런 첨단 기술의 적용으로 이제 상황이 바뀌었다는 게 중국 군사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콜린 코 싱가포르 난양대 교수는 “중국이 스텔스 잠수함의 운용으로 작전 및 전략 능력을 높이면 중국의 해양 군사력은 크게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신 공격형 핵잠수함인 ‘095형’과 탄도미사일 장착 잠수함인 ‘096형’에 스텔스 잠수함 기능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의 최신 스텔스 잠수함 등에는 첨단무기인 ‘전자총’도 장착될 공산이 크다. 마 소장은 “새로운 추진 시스템의 궁극적인 목표는 전자총을 장착하는 데 필요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자총은 강력한 전자기파를 발사해 전자 장비를 무력화시키는 에너지 무기를 뜻한다. 전자총은 탄도미사일과 극초음속 크루즈 미사일, 극초음속 비행체 등의 위협에 맞설 수 있는 까닭에 미국과 러시아, 인도 등도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 해군은 이와 함께 핵잠수함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해 잠수함 지휘관의 실전 대응능력을 높이는 방안도 본격 추진하고 있다. 현재 핵잠수함에 적용되는 컴퓨터는 민간 기업 등에서 쓰는 최첨단 컴퓨터에 한참 뒤처진다. 실제 전투가 벌어졌을 때 초래되는 충격과 열, 전자기 방해 등에 견디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내구성이 우선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소나(SONAR·수중음파탐지기)가 받아들이는 신호를 해석하고 판단을 내리는 일은 거의 전적으로 승무원이 맡아서 한다. 하지만 급속히 발전하는 AI를 핵잠수함에 도입해야 할 필요성은 커지고 있다. 소나는 물론 잠수함의 센서, 첩보위성, 해저 음파탐지기 등에서 수집되는 정보의 양이 갈수록 방대해지는 데다 AI가 잠수함 지휘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영역이 확대되기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소나에서 받아들인 신호를 제대로 해석하기 위해서는 해수의 염분과 수온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이런 작업에서 AI가 탁월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적의 위협을 탐지하는 능력도 AI가 인간보다 더 빠르다. AI는 감정을 지니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인간 지휘관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 깊고 어두운 바닷속에서 수개월 간 잠수함 내부의 좁은 공간에서 지내야 하는 만큼 핵잠수함 지휘관은 심각한 스트레스에 시달릴 수 있다. 이러한 스트레스는 실제 전투의 결정적인 순간에 오판을 내리게 할 우려가 있다. AI는 감정의 흔들림 없이 냉철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구글의 AI 알파고가 바둑에서 보여준 것처럼 인간 지휘관이 생각해 낼 수 없는 독창적인 전략을 제시할 수도 있다. 주민(朱民) 중국과학원 연구원은 ”AI는 최근 수년간 중국 잠수함 기술 연구에서 가장 뜨거운 주제 중 하나“라면서 ”AI는 수중 전쟁의 양상을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의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미 해군의 잠수함 기술 연구에 관여하는 조 마리노는 “중국이나 러시아가 스텔스, 센서, 무기 등과 결합한 AI에서 우위를 차지한다면 미국의 수중 지배력에 심각한 위협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도 잠수함에 AI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AI를 실제 적용하기에는 적지 않은 장애물이 있다는 견해도 있다. 알파고가 나온 후 2년 만에 처음 크기의 10분의 1로 줄었다고 하지만, AI는 아직 대용량 컴퓨터가 필요하다. 잠수함의 좁은 공간에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전투 시 충격과 열에 견딜 정도의 내구성도 필요하다. 핵잠수함 AI를 연구하는 한 과학자는 ”이는 코끼리를 구두 상자 안에 넣는 것과 비슷하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실제 전투에서 AI가 자의적인 판단을 내릴 때 발생할 위험도 고려해야 할 요인이다. 주민 연구원은 ”제어가 안 되는 AI가 한 대륙을 파괴할 정도의 핵무기를 지닌 잠수함을 장악한다면 그 결과는 어떨지 상상이 안 간다“면서 ”이는 핵잠수함에 AI를 도입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위험 요소“라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AI 시대’ 밥벌이 아닌 창의적 일 찾아라

    ‘AI 시대’ 밥벌이 아닌 창의적 일 찾아라

    고용은 끝났다, 일이여 오라!/베르나르 스티글레르·아리엘 키루 지음/권오룡 옮김/문학과지성/140쪽/1만 2000원인공지능(AI)이 가져올 중대 변화 중 하나로 일자리의 종말을 점친다. 로봇에게 일자리를 뺏긴 인류의 상당수는 지금과 같은 고용 체제에서 소외된 채 잉여 존재로 주변부에 머무는 미래를 떠올린다. 프랑스 기술철학자인 베르나르 스티글레르가 쓴 이 책의 흥미로운 사유에 주목하는 건 어쩌면 다른 가능성도 고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고용’과 ‘일’의 개념을 선명히 대비하는 데서 새로운 관점을 이끌어 낸다. 그에 따르면 고용은 노동자가 봉급을 받는 활동일 뿐이다. 진짜 일은 돈을 버는 여부와 상관없이 ‘앎’으로 번역된 일종의 창의적 계발 활동이다. 이 관점으로 보면 표준화되고 기계적인 반복 양태의 고용은 인간이 가진 창의적 사유를 억제하는, 그의 표현대로라면 ‘일의 해체’에 지나지 않는다. 그는 인공지능이 대체하는 건 고용일 뿐이라고 지적한다. 오히려 일자리의 몰락은 일 자체를 재발명하고, 새로운 경제 모델을 수립할 기회를 제시할 수 있다고 낙관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적 제안도 내놓는다. 현 시스템을 떠받치고 체제 추종자만 양성하는 기초교육의 전면적 재편과 새로운 형태의 경제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이다. 인공지능 시대에서 인간이 할 일은 자동화와 비자동화 간의 양자택일이 아니다. 예컨대 오랜 연습을 통해 경지에 오른 바이올린 연주자가 새로운 연주법을 창안하는 것과 같다. 대담에 나선 프랑스 저널리스트 아리엘 키루는 스티글레르의 사유를 ‘고용을 죽여 일을 살리기’로 압축한다. 로봇이 기여하는 자동화는 수용하되 인간이 향해야 할 곳은 ‘비자동화’의 세계다. 140쪽에 불과한 이 얇은 책은 그 세계 너머의 미래를 응시하고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모른 척 ‘문고리 3인방’

    모른 척 ‘문고리 3인방’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린 이재만·안봉근·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이 19일 수의를 입고 법정에서 재회했다. 박 전 대통령이 정치를 시작한 1998년부터 가까이서 보좌했던 세 사람이 법정에 나란히 선 것은 처음이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영훈)는 이날 박 전 대통령이 국가정보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를 상납받은 데 관여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국고손실 등)로 재판에 넘겨진 세 사람에 대한 공판을 열었다. 이·안 전 비서관은 지난해 11월 특활비 관련 혐의로 구속기소돼 3회째 재판이 이어졌다. 공무상 기밀 누설 혐의로 따로 재판받던 정 전 비서관이 특활비 관련으로는 뒤늦게 기소되며 같은 재판부 사건으로 묶였다. 안·정 전 비서관은 국정원 특활비 상납이 중단된 뒤인 2016년 9월 추석을 앞두고 2억원을 받아 박 전 대통령에게 건넨 혐의로 지난 10일 추가 기소됐다. 하늘색 수의를 입고 나란히 법정에 들어선 세 사람은 서로 힐끗 쳐다보기만 할 뿐 알은척도 하지 않은 채 입을 굳게 닫았다. 안 전 비서관 측은 “전달자일 뿐 박 전 대통령과 뇌물수수 공범이 될 수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고 정 전 비서관 측은 “사실관계는 대체로 인정한다”고 했다. 이날 재판에는 남재준 전 국정원장이 특활비를 상납하는 과정에서 ‘전달자’ 역할을 한 오모 전 국정원장 정책특별보좌관과 박모 전 국정원장 비서실장이 증인으로 나왔다. 남 전 원장은 재직 시절인 2013년 5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매달 5000만원을 박 전 대통령에게 상납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오 전 특보는 “청와대 요구를 받은 남 전 원장이 처음에는 ‘비서관들이 아무리 형편없고 나쁜 놈들이라 하더라도 대통령을 속이고 나를 농락하는 그런 짓을 하진 않겠지?’라며 대통령 지시가 맞는지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더 똑똑해지는 ‘AI 스마트폰’

    더 똑똑해지는 ‘AI 스마트폰’

    삼성, 갤S9에 ‘빅스비 2.0’ 적용 LG·구글, G7 탑재 서비스 협업 中 바이두, 애플 점유율 앞설 듯 다음달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를 앞두고 주요 업체들의 차기 스마트폰에 실릴 ‘인공지능(AI) 비서’ 경쟁이 뜨겁다. 지난해 삼성전자, LG전자가 각각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 ‘V30’에서 선보였던 ‘빅스비’, ‘구글 어시스턴트’는 사용자 말을 알아듣는 수준을 벗어나 스스로 생각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수준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MWC에서 공개할 차기 스마트폰 ‘갤럭시S9’에 후속 AI 버전인 ‘빅스비 2.0’을 적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고동진 IT·모바일(IM) 부문 사장은 지난 8일 기자 간담회에서 “(갤럭시S8 준비 때) 시간 제약 때문에 빅스비가 스마트폰 터치를 음성으로 바꾸는 수준에 머물렀다”며 “더 보완된 빅스비 2.0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스마트폰 AI 비서는 사용자가 액정화면을 터치하는 방식으로 입력하던 명령을 음성으로 대체한 정도다. 하지만 빅스비 2.0은 사용자 명령을 받으면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스스로 생각해서 연동하는 데까지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강남역 오후 7시에 약속”이라고 말하면 빅스비는 스케줄러 앱에 일정을 등록한 뒤 오후 7시 강남역으로 이동하는 가장 빠른 경로를 찾아 준다. 앱으로 택시를 호출할 수도 있다.LG전자도 상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G6’의 뒤를 잇는 제품 출시는 물론 AI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서두르고 있다. 당초 ‘G7’으로 정해졌던 제품명도 원점으로 돌리고, 출시 시점도 고민 중이다. LG전자는 지난해 V30에 구글의 AI 비서 ‘어시스턴트’를 국내 최초로 한글화해 탑재했다. 차기 모델에 적용할 AI 역시 구글과 협업해 만들 예정이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현재 인터넷 검색과 알람, 스케줄러 사용, 하드웨어 설정, 사진촬영 등 기본적인 기능을 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새 어시스턴트 서비스는 외부 기기나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과의 연동성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면서 “물론 사용 편의성을 스스로 높이는 것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후발 중국 업체 역시 스마트폰 AI 경쟁에 빠르게 가세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바이두의 AI 비서 ‘듀어OS’가 향후 3년 내에 빅스비는 물론 애플 ‘시리’의 시장 점유율도 앞지를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문가급 DSLR 카메라, 생체인식, 테두리 없는 화면 등이 휴대전화의 주요 화두이지만 AI 서비스 경쟁도 주요 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삼성 ‘디지털 콕핏’, 운전자 인식 뒤 목적지 자동 안내

    삼성 ‘디지털 콕핏’, 운전자 인식 뒤 목적지 자동 안내

    음성으로 차량·집안 가전 작동 룸미러는 이동물체·위험 탐지“자동차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 삼성전자가 자동차용 첨단 기술이 응축된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을 9일(현지시간) ‘CES 2018’에서 공개했다.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비서인 ‘빅스비’가 적용돼 음성으로 차량 내 에어컨·음량·조명 등은 물론 집안 가전제품까지 작동시킬 수 있다. 삼성이 지난해 인수한 자동차 전자장비(전장) 기업 하만과 함께 개발한 첫 작품이다. 삼성의 정보기술(IT)과 하만의 전장 기술이 접목됐다는 게 두 회사의 자평이다. 우선 차량에 올라타면 안면 인식을 통해 운전자를 인식한 뒤 스마트폰에 들어있는 일정에 따라 이동 예정지를 파악해 안내한다. 운전석과 조수석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과 28인치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화면 총 3개의 디스플레이가 설치돼 차량 내 기기는 물론 집안의 스마트가전까지 터치스크린이나 음성을 통해 제어할 수 있다. 영화 관람과 인터넷 검색도 가능하다. 인포테인먼트(인포메이션+엔터테인먼트) 기능이 훨씬 강화된 것이다. 공조 장치 등을 조절하는 다이얼은 스마트워치와 비슷하게 생겼다. ‘거울’도 진화했다. 룸미러에 디스플레이를 겸하는 ‘미러 대체 비전 시스템’(Mirror Replacement Vision System)을 탑재, 이동물체나 위험상황을 탐지할 수 있게 했다. 카메라를 통해 차선 변경 방향으로 시야도 확대해 준다. 하만 디네쉬 팔리월 하만 최고경영자는 “디지털 콕핏은 상용화가 바로 가능한 단계”라며 “삼성과 하만의 커넥티드카 사업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스베이거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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