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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화해·협력 인식] “北지원 가능한 많이” 42%

    [남북 화해·협력 인식] “北지원 가능한 많이” 42%

    ■ 남북관계 국민들은 대북 지원에 대해 대체적으로는 관대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북의 인권에 대해 엄격한 일면을 드러내기도 했다. ‘체제와 상관없이 민족적 차원에서 북한에 대한 지원은 가능한 한 많이 해야 한다.’는 질문에 응답자 가운데 42.7%가 찬성했다. 하지만 반대한다는 응답도 33.9%로, 이 문제가 여전히 남남(南南) 갈등의 소지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스스로를 진보층으로 규정한 응답자 가운데 53.6%만이 전폭적인 대북지원에 찬성한 점은 특기할 만하다. 보수층에서는 38.3%가 찬성했다. 또한 국민 상당수는 북한의 인권 개선에 대한 어떤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민감한 문제이므로 현 단계에서는 거론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은 26.2%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 조치의 방식에 대해서는 상당히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공개적으로 북한에 압력을 넣어야 한다.’는 응답은 19.5%에 불과했다.47.1%는 ‘비공개적으로 북한의 해결을 촉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북한 인권문제가 궁극적으로는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이지만 북한의 민감한 반응을 고려해서 조용히 점진적으로 접근하자는 해석이 가능하다. 특히 학력이 높을수록 북한의 인권문제에 강경한 자세를 보인 점은 주목할 만하다. 국제화된 정보에 접근이 용이한 고학력자들이 국제사회의 일반적 인권 인식에 좀더 근접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북의 인권에 가장 관대한 계층은 20대(34%), 블루칼라(38.6%)로, 이 문제를 거론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인권 문제와 남북경협을 연계해야 한다.´는 의견은 그래서는 안 된다는 답변보다 많았다. 연계 반대(26.2%)보다 연계 찬성(37.6%)이 10%p이상 높았다. 경제 협력은 무조건 퍼주기식이 아닌 북한 인권의 개선과 연계돼야 한다는 국민적 인식을 보여주는 수치이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에 특사를 파견해야 하느냐.´는 물음에는 46.5%가 동의했고 반대 의견은 22.5%에 불과했다. 핵 문제의 시급한 해결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간주된다. 특사 파견은 40대(52.4%) 남성(52.6%)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출신지별로 볼 때 대북 관계에 가장 우호적인 계층은 광주·전라지역 출신이었다. 대북 지원에서도 과반수가 넘는 58.4%의 찬성률을 보여 평균 찬성률 42.7%보다 현저히 높게 나타났고, 특사 파견에 대해서도 57.9%로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높았다. 호남권 응답자들의 이같은 태도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여겨진다. 조사 결과는 남북관계에 대한 국민 인식이 점진적으로 성숙되어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 사회는 안정과 번영, 발전은 남북한 관계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동시에 아직도 남북관계는 국민들에게 혼란스럽게 다가오고 있음도 드러낸다. 한편으로는 인도적 대북지원, 금강산관광이나 개성공단 등 긍정적 측면이 부각되고 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북한핵·북한인권·탈북자처리 문제 등 부정적 측면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조사 결과는 국민들이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민감성을 얼마나 잘 인식하고 있는가를 반영하고 있다.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서는 단기적 해결보다는 장기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국민들의 의식을 보여주는 측면이기도 하다. 국민 의식이 남북관계를 형성하는 여러 요소들에 대해 일관성을 유지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남북 경협을 북의 인권문제와 연계해야 한다는 데 진보층의 43.6%가 동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남한의 진보층이 대북 관계에 유연한 입장을 보일 것이라는 일반적 상식과는 다른 결과다. 한편으로는 대북 지원의 투명성이 대폭 향상될 경우 남한 국민들은 대북 지원문제에 보다 전향적 자세를 가질 것이라는 점도 유추해 볼 수 있다. 대북지원에 대한 응답결과를 연령별로 분석하면 여타 연령군은 평균 찬성률과 별 차이가 없지만,50대 이상의 응답자 중에서는 36.3%만이 동의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전체적 찬성률 42.7%보다 현저히 낮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50대 이상의 상대적 고령층이 북한체제에 대해서 지니고 있던 근본적 반감이 아직도 남아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정리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안보분야 국민들의 대북 안보 의식이 냉전적 사고에서 포용적 시각으로 크게 바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변화 기류는 북한을 상대로 한 ‘주적(主敵)개념’, 북한의 핵무기 보유, 한반도 전쟁 도발 가능성 등에 대한 국민 의식 조사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난다. 특히 다수 국민들은 북한보다 미국에 의한 전쟁 도발 가능성이 더 높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적개념 삭제 잘했다´ 35% 우선 북한을 우리의 적으로 명기했던 주적개념을 국방백서에서 삭제한 결정에 대해 ‘동의한다.’(35.4%)는 견해가 ‘반대한다.’(27.4%)는 응답보다 높다. 북한의 핵무기 보유에 대해서도 국민들의 대북 포용적 시각은 그대로 이어졌다.‘북한의 핵무기 보유가 북한의 자기 방어를 위한 것이다.’란 견해에 동의한 응답자는 38.8%로 ‘반대한다.’(32.9%)는 응답보다 다소 많았다. 이는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미국 민간 외교단체 초청연설에서 “북한 핵무기는 자기방어용”이라는 발언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북한에 대한 포용적 시각이 대세를 이루면서 북한의 전쟁 도발 가능성은 매우 낮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핵무기는 자기방어용” 38% ‘북한의 전쟁 도발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은 8.4%인 반면 68.9%는 ‘가능성이 낮다.’고 답했다. 특히 북한보다 미국에 의한 전쟁 도발 가능성을 높게 인식하고 있다는 흥미로운 결과도 나왔다. ‘미국의 전쟁 도발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은 15.5%였던 반면 북한의 전쟁 도발 가능성은 8.4%로 7.1%p가 낮았다. 미국의 이라크 공격 등 일련의 패권주의에서 보듯이 미국은 자국의 이익에 따라 언제든지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국가라는 이미지가 국민들 사이에 고착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분단 책임 미국도 적지 않아 남북 분단의 책임이 ‘북한’이라는 응답자가 36.2%로 가장 많았지만,‘미국’이라고 답한 사람도 24.4%나 됐다. 북한에 이어 2위였다. 미국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는 남북 분단의 책임문제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인식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미국의 책임 문제를 제기하는 응답자의 경우 연령별로는 20대(29.0%), 지역별로는 호남(30.7%), 이념적으로는 진보(30.6%) 계층에서 비교적 비율이 높았다. 국민들의 안보의식 변화에는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채택한 6·15 남북 공동선언이 적잖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공동선언 이후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가동 등 남북 경제 교류·협력이 대폭 확대돼 남북간 화해와 협력 분위기가 조성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6·15 남북 공동선언의 남북관계 개선 기여 여부를 묻는 질문에 ‘기여했다.’가 44.5%로 ‘기여하지 못했다.’(33.8%)보다 높았다. 특히 그동안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에 매우 부정적인 입장으로 비춰졌던 보수층에서도 ‘기여했다.’는 응답(40.8%)이 ‘기여하지 못했다.’(40.3%)와 거의 엇비슷하게 나타나 보수층의 의식도 달라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리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서울이야기] (14)빗물의 이용및 관리

    [서울이야기] (14)빗물의 이용및 관리

    서울시청 앞 잔디밭에서 가족·연인·직장동료 등 많은 사람들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을 자주 본다. 어린이는 물론이고 초·중·고생 등 학생들이 쏟아지는 분수대에서 몸을 적시면서 마냥 즐거워한다. 시민들은 이 물이 수돗물이나 지하수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물은 하늘에서 떨어진 빗물을 분수대 밑에 일시 저장해 사용하는 것이다. 빗물을 활용함으로써 물 절약 및 수자원 재활용이라는 시민 환경교육의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관악산 기슭의 서울대학교 기숙사와 관악구청에서도 빗물을 받아 화장실 용수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서울에 설치되었거나 설치가 확정된 빗물이용시설은 시청 앞 광장을 포함해 총 34곳이나 된다. 저류용량은 8492㎥이다. 이 중 설치중인 시설은 총 22곳,5200㎥이다.10곳의 시설은 착공될 예정이다. 과거의 빗물은 일시적으로 흘러가는 수자원이었다. 아니 자원으로 간주되지도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그 개념이 바뀌고 있다. 시청 앞 광장, 서울대 기숙사의 예에서도 알 수 있듯이 새로운 자원으로서의 활용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 왜 빗물 이용이 필요한가 우리는 매일 물이 필요하다. 우선 우리 몸이 물을 필요로 하고 있고, 음식물을 만드는 데에도 물이 빠져서는 안 된다. 세탁할 때도 물이 있어야 하며, 물 없이는 작동하지 않는 것이 요즈음의 화장실이다. 나무도 물이 있어야 자라고 가축도 물이 있어야 기를 수 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필요한 물의 대부분을 하천이나 땅 속의 지하수를 통해 얻었다. 빗물은 댐, 저수지에 담기는 것과 자연적으로 토양에 스며드는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바다로 흘러 가도록 내버려 두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빗물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유는 두 가지로 압축된다. 하나는 홍수를 통제하려고 물을 가두는 일명 빗물 저류조라는 시설이다. 그리고 이 시설에 잡아둔 물을 잘 활용해보자는 것이다. 빗물은 많으면 홍수를 유발하여 인간에게 피해를 준다. 빗물저류는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그렇지만 비가 그친 후에 물을 그대로 버리기는 아깝다. 우리나라는 홍수기보다 훨씬 긴 갈수기를 가지고 있다. 갈수기 때에는 반대로 물이 부족한 것이 우리나라의 강우 특성이다. 따라서 홍수도 막으면서 갈수기에 그 물을 사용하자는 것이 설득력이 있는 것이다. 먹는 물은 인체에 유해하지 않도록 깨끗해야 한다. 수돗물은 이러한 기준에 맞추어 가정으로 공급되며, 가정에서 필요한 모든 곳에 이 물이 사용된다. 그러나 화단에 뿌리거나, 화장실에 사용하는 물은 먹는 물만큼 깨끗하지 않아도 된다. 빗물은 받는 방법에 따라 차이가 있겠으나, 지붕에 떨어지는 빗물은 이런 용도에 적합한 수질을 가지고 있다. 흘려보내는 빗물을 이용하자고 하는 두번째 이유인 것이다. ■ 외국에서는 어떻게 활용하나? 일본에서는 1980년 이후부터 도시생태계의 복원과 아울러 빗물이 새로운 수자원으로 인식되면서 빗물을 용수로 활용하는 다양한 기술과 제품들이 개발되고 있다. 공공시설과 민간시설에 설치된 빗물이용시설 수는 약 8000곳으로, 저류용량은 35만㎥ 정도이다. 이 중 도쿄도(都) 스미다구(區) 청사의 빗물이용시설은 1990년에 완공되어 일본 내에서 13번째로 빗물을 이용한 공공기관이다. 구(區) 청사 건물 지하에 빗물저류시설을 설치해 화장실용수 및 정원용수 등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지붕 집수면적은 5000㎡이다. 특히 옥상녹화를 위한 정원용수는 일사량이 많은 여름에는 실내온도를 5도 정도 낮춰 에너지 절감 효과도 함께 보고 있다. 또한 홍수기에 빗물이 하수도로 한꺼번에 유입되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평상시에는 지하저류조 용량(1000㎥)의 절반인 500㎥ 정도를 홍수방지용 저류조로 비워두고 있다. 지진 등의 재해 발생시에 소방용수와 비상음용수로 활용하고 있다. 화장실의 연간 사용수량 중 약 36%에 해당되는 4660㎥의 물을 빗물로 사용한다. 일본에서 빗물저류시설이 설치되어 운영되고 있는 곳은 1년에 30∼50% 정도 수돗물이 절수돼 대체 수자원으로써의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2년에 완공된 제주도 월드컵경기장의 지붕에 떨어진 빗물을 집수해 잔디용수, 화장실용수 등으로 사용함으로써 1년에 31.8%의 수돗물 절수효과를 거두고 있다. ■ 우리나라 수자원의 한계 우리나라의 연평균 강수량은 1283㎜로, 세계평균 973㎜의 1.3배에 달한다. 그렇지만 높은 인구밀도로 인해 연간 1인당 강수량은 2705㎥로 세계평균 2만 2096㎥의 약 12% 정도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의 과거 100년간 연평균 강수량에서는 최저 754㎜(1939년), 최고 1782㎜(1998년)로 2.4배라는 큰 편차를 보인다. 기후 특성상 여름철인 6∼9월 사이에 장마 및 태풍 등이 발생하며, 이 기간에 내리는 빗물은 연 강수량의 3분의2정도의 비율을 차지한다. 최근에는 이상 기후 현상과 국지성 집중호우 등으로 서울과 같은 밀집형 도시에 큰 홍수피해를 입히고 있다.1993년부터 2002년까지의 평균 강수량으로서 10년 평균 1446㎜에 대해 6∼9월에 내린 빗물은 1070㎜로 전체 연 강수량의 74%에 해당되는 양이다. 1960년대 이후 연 강수량의 변동 폭이 더 커져서 가뭄과 홍수가 늘어나고 기존 수자원 시설물에 의한 용수공급능력과 홍수방어능력을 취약하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울시는 1994년과 1998년에 큰 가뭄을 겪었고, 홍수는 최근 20년간 3년 주기로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 계절별 연도별 지역별 강수량의 편차가 심한 동시에 국토의 65%가 산악지형이고, 하천경사가 급한 지리적 특성 때문에 홍수 유발과 함께 갈수기를 형성해 하천수질 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 총체적으로 수자원의 이용 면에서 불리한 자연조건을 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연 수자원총량 1276억㎥ 중에서 증발과 바다로 유실되는 양을 제외하면 이용할 수 있는 양은 26%에 해당되는 331억㎥에 불과하다.1965년부터 1998년까지 우리나라의 수자원 부존량 및 생활용수, 공업용수, 농업용수, 유지용수의 이용현황 변화를 보면, 수자원 총량은 소폭 증가하는 가운데 댐 건설 등 물 이용시설의 확충으로 총 이용량은 33년간 6배 이상 크게 증가하였다. 인구 증가로 생활용수의 이용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농업용수를 제외한 그 외 용도의 수자원 이용량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스웨덴의 물 전문가 폴켄마르크(Falkenmark)는 약간의 육식을 포함한 한 사람의 영양섭취에 들어가는 1년분 식량 생산에 약 1100㎥의 물이 필요한 것에 근거하여 사용 가능량이 연간 1인당 1000㎥ 이하이면 물 기근 국가로,1700㎥ 이하이면 물 압박(부족) 국가로 분류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유엔의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에서 발표한 국가별 1인당 연간 재생 가능 수자원량에서는 그린란드가 1위로서 1076만 7857㎥이며, 쿠웨이트가 180위로써 10㎥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491㎥로 세계 146위를 나타내고 있으며, 물 부족 국가에 해당된다. ■ 빗물을 모으는 방법과 용도 빗물 이용이란 체육관·공원·주차장·학교·공공건물·주택건물의 지붕이나 옥상·테라스·데크 등에서 취수한 빗물을 지하 및 지상에 설치된 저류조에 저장해 화장실용 세정수나 정원의 살수 등 잡용수로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 빗물 활용은 기본적으로 홍수 및 방재 측면(치수대책)에서 빗물을 지하로 침투시켜 지역물순환시스템의 재생, 지반침하방지, 정원에의 빗물 함양, 도시의 열섬화 방지 대책 등의 효과를 가져다준다. 현재 서울시에서는 차도·보도 등의 도로가 거의 불투수층으로 되어 있어 도시의 열섬화 현상 초래 및 지하수의 고갈, 하천유지용수 부족으로 인한 하천의 건천화, 강우시 빗물이 지하로 침투되지 않은 데 따른 도시침수 피해 등을 가끔 겪고 있다. 따라서 다양한 빗물 침투시설을 설치하여 도시침수의 피해는 물론 도시의 열섬화 및 하천유지용수 확보로 인한 하천의 건천화를 방지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 빗물 저류 가능용량은 충분한가 국지성 호우로 인한 도시침수 현상을 방지하기 위하여 서울시 학교용지, 공원, 체육용지 등에 빗물을 하루에 10㎜만을 집수하면, 저류용량은 약 3백만㎥로 정원용수, 청소용수 등의 빗물이용은 물론 도시침수 예방효과도 크게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약 70만 단독주택에 1㎥짜리 빗물탱크와 약 1만 4000동의 아파트에 건폐율(20%,25%,30%)에 따라 빗물 탱크를 설치하면 하루에 약 200만㎥의 빗물 저류가 가능하다. 도시침수 예방은 물론 정원용수, 청소용수 등으로 110일 정도 이용할 경우 1년에 2억t 정도 수돗물 절약효과가 있다. 한편 서울시에는 초·중·고교가 1192곳으로 학교 지붕에 떨어지는 빗물을 20㎥짜리 빗물 탱크에 저류시키면 하루에 2만 3840㎥로 학생들이 1년에 110일간 화장실용수 등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1년에 약 160만㎥의 수돗물 절약 및 도시침수 예방도 기대할 수 있다. ■ 빗물 이용 활성화 방안 서울시에서는 연면적 3만㎡이상 다중이용건축물 또는 16층 이상 건축물(공동주택포함), 자치구에서는 연면적 5000㎡이상 다중이용건축물에 빗물저류시설을 설치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빗물 이용 장려를 위해 빗물 저류조 및 탱크 설치에 따른 보상의 개념으로 서울시 및 자치구 건축 심의대상 건축물에 대하여 건축의 신축, 재건축, 재개발시 용적률에 대한 인센티브를 부여하면 활성화가 쉽게 이루어질 것이다. 또한 건축 심의 대상이 아닌 소규모 건축물은 건축 허가시 빗물저류조를 설치하도록 권장하되, 설치공사비 보조 및 수도요금 감면 등 인센티브를 부여함으로써 자발적으로 설치하도록 유발한다. 한편 연차적으로 수돗물을 물탱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수요가로 공급하는 직결급수가 추진되고 있는데, 지하 및 옥상에 설치되어 있는 물탱크는 사용되지 않게 되므로 정원용수, 청소용수, 살수용수 등의 빗물 저류조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하수관거 정비에 의해 지하에 매설되어 있는 불용정화조를 빗물저류조로 활용해 도시침수 방지는 물론 정원용수 등으로 이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빗물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거부감 없이 빗물을 활용할 수 있도록 공공기관 및 학교 등의 우선 시행을 통해 빗물 이용을 홍보하고, 이와 더불어 시민의식 개선을 위한 홍보와 교육이 필요하다.
  • [월드 이슈] 가난·빈곤·분쟁…눈물의 아프리카

    [월드 이슈] 가난·빈곤·분쟁…눈물의 아프리카

    검은 대륙의 눈물이 멈추지 않고 있다.8일 폐막되는 G8 정상회담에서 지난달 G7 재무장관회의에서 확인됐던 수준 이상의 빚 탕감이나 극적인 원조 증액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지난 40년 동안 대외원조만 4500억달러(450조원)가 제공됐지만 대륙의 실상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아프리카를 한숨 짓게 하는 빈곤과 기아, 에이즈, 내전과 분쟁을 돌아보고 바람직한 원조 방법을 모색해본다. 하루 60센트(630원). 아프리카 인구의 약 절반인 3억 3000만명이 하루 생계를 이어가는 돈이다. 사하라 이남의 상황은 더욱 심각해 1인당 한해 국민총소득(GNI)이 765달러를 밑돈다. 에티오피아와 브룬디 국민들은 90달러(9만 4500원)로 1년을 버텨내고 있다. 유엔의 엄격한 기준을 통과해야만 하는 세계 최빈 48개국 중 이 대륙에만 32개 나라가 포함돼 있다. 80년대 이후 이들 나라의 1인당 소득은 13%나 줄어들었고 극빈층 숫자는 곱절로 늘었다. 세계은행은 1990년대 10년 동안 잠비아에서 1인당 GDP가 2% 하락하는 사이 극빈 인구도 똑같은 비율로 늘어나고 우간다의 GDP가 3.7% 증가하자 빈곤층 숫자도 같은 비율로 줄어든 것에 주목한다. 원조나 지원보다는 국가의 경제성장 자체가 빈곤 해결에 더욱 결정적이라는 분석이다. 대학살과 인종청소, 내전으로 인한 식량난도 심각해 한해 50만명 이상이 기아로 숨진다. 그리고 오염된 물을 마셔 숨지는 사람은 1년에 70만여명에 이른다. 이렇게 상황이 계속 악화되는 데는 무능하고 부패한 절대권력에 지원금을 통제할 권한을 부여해왔기 때문이다.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스와질란드 국민과 달리 국왕 일족은 벤츠승용차 구입에 88만달러 이상을 썼고 미국의 콩고민주공화국 지원금은 제트기와 궁전 건축에 전용됐다.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한해 아프리카에서 비밀계좌로 빼돌려지는 금액은 26억 5000만달러”라고 주장했다. 역내 국가들이 지금까지 상환한 대외원조만 5500억달러에 이른다. 아직도 상환해야 할 2950억달러가 대륙의 가슴을 짓누르고 있다. 옥스팜과 같은 구호기관들은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강대국들의 광범위한 수탈, 그리고 아프리카의 농광업 자원 수출을 가로막는 부국들의 무역보호와 농업부문 보조금이 빈곤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자립기반 마련이 우선 “구걸로 아프리카의 미래를 창조할 수 없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지난 5일 아프리카연합(AU) 정상회의 개막연설 중 한 대목이다. 과거 식민지배와 수탈에 대해 책임이 있는 G8 국가들을 상대로 추가적인 부채 탕감이나 원조 증액을 호소하는 다른 정상들을 공박한 것이다. 이번 G8 정상회담에서 15개 아프리카 국가를 포함,18개국의 부채 400억달러를 탕감해주는 방안이 승인되겠지만 아프리카의 상황을 개선할 수 없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이들 나라의 전체 부채 2950억달러의 13%에 불과하고 부패한 관료들의 배만 불릴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 우선 이번 합의를 주도한 영국조차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일이 많았다. 다른 프로그램에 쓰이는 예산을 슬쩍 돌려 새로 제공하는 것처럼 꾸미는 수법이 자주 등장했다. ●현물원조 부패관료 배만 불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도 2년 전 에이즈 치료 명목으로 150억달러를 약속했으나 의회에 예산 요청을 할 땐 지원액을 줄여버렸다. 케냐의 경제전문가 제임스 시그와티는 독일 주간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원조는 이익보다 해만 끼친다.”며 “제발 원조를 중단해달라.”고 주장했다. 케냐에 원조가 끊길 경우 우간다나 탄자니아와 식량 교역을 하고 이를 위해 내부 기반시설을 개선하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취지다. 앤드루 낫시오스 미 국제개발처(USAID) 처장 역시 “(선진국의) 원조가 부패를 키워 경제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동조했다. ●농산물 보조금·관세 철폐해야 파이낸셜타임스는 자그디시 바그와티 컬럼비아대 교수가 현지인 기술 교육과 아프리카에서 일할 자원봉사대의 운영에 비중을 두는 방식으로 원조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 것을 강조했다. 또 설탕과 면화 등 아프리카의 대표 상품들에 대해 선진국들이 보조금과 관세를 철폐하는 것도 당장 돈 몇푼 지원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라고 했다. 카다피 원수도 역내 국가들의 교역 증진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식민지배도 혼란의 원인 아프리카에는 왜 내전이 끊이지 않는가? BBC 인터넷판은 시에라리온 내전에 참전했던 용병을 통해 아프리카의 눈으로 바라 본 아프리카 문제를 진단했다. 코버스 클라센스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군대에서 복무하다 사설 군대 회사로 옮겨 1995년부터 시에라리온 내전에 참전했다. “사람들이 산 채로 집과 함께 태워지고, 소녀들이 성당에서 강간당한 뒤 목이 잘려지는 등 아프리카에서 들려 오는 끔찍한 이야기는 실제로 모두 일어나고 있는 일들입니다.” 아프리카에는 아무 할 일도, 미래에 대한 전망도 없는 젊은이들이 많은데 이들이 쉽게 전쟁에 빠진다고 클라센스는 말했다. 수입이 두 배가 되면 내전이 일어날 확률이 절반으로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하지만 천연자원이 풍부한 나라에서도 전쟁이 일어나는 아이러니도 있다. 전쟁을 할 만한 일이 생기면, 돈은 오히려 전쟁을 진행시키는 재원이 된다. 시에라리온 장관인 오케르 아담스는 “다이아몬드가 발견됐을 때 농업은 사실상 중단됐고, 광산 지역에선 무력충돌이 일어났으며 해외에서도 사람들이 다이아몬드를 캐려 몰려들었다.”고 설명했다. 앙골라의 반란군 지도자였던 요나스 사빔비가 살해됐을 때 그가 광물 자원으로 쌓은 부는 40억달러에 달했다. 식민통치가 끝난 뒤 발생하는 혼란도 아프리카 내전의 주요 원인이다. 앙골라 내전은 종족 생활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식민통치는 종족의 터전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국경을 일방적으로 나눴다. 아프리카 내전의 원인은 복합적이지만, 성공적인 해결 사례를 통해 시에라리온의 수도 프리타운에서 일어난 비극은 피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남아공의 케이스는 독보적이다. 만델라의 강력한 지도력 아래서 흑인들은 과거를 용서했고, 백인들은 실용주의와 상식을 배웠기 때문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보츠와나 에이즈전쟁 성공 티없는 순백의 정장을 입은 올해의 미스 유니버스 나탈리 글레보바는 지난 5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 요하네스버그의 병원에서 에이즈 검사를 받았다. 그녀의 명성으로 남아공의 다른 젊은 여성도 똑같은 일을 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남아공에서는 500만명 이상이 에이즈로 고통받고 있다. 에이즈 공포도 심각해 감염사실이 알려지면 사회적으로 배척당하거나 폭력에 시달리기도 한다.2000년 남아공 사망 통계에 따르면 사망 원인의 3분의1이 에이즈였다. 스와질란드는 성인의 40%가 에이즈에 감염돼 있다. 현재 2500만명의 아프리카인이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됐으며 20년 후에는 그 숫자가 900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유엔이 최근 경고했다. 에이즈와의 전쟁에서 별다른 전기가 마련되지 않으면 20년 후에는 아프리카 대륙 인구의 10%가 에이즈 환자가 되는 셈이다. 현재 전세계 에이즈 환자의 64%가 아프리카인이다. 보츠와나는 정부의 적극적 노력으로 세계 최대 에이즈 감염국이란 멍에를 스와질란드에 넘겨줬다. 보츠와나 정부는 모든 에이즈 환자들에게 무료로 약을 제공했다.2만명 이상의 보츠와나 에이즈 환자는 3∼4가지 치료제를 섞어먹는 칵테일 요법으로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 국민들은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하는 것처럼 에이즈 감염 검사를 받는다. 보츠와나의 에이즈 치료법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진일보한 것이다. 보츠와나의 경우는 바다에 물 한방울 떨어지는 것에 불과하지만, 아프리카 대륙의 귀감이 될 만하다. 보츠와나의 성공 사례를 목격한 이들은 정부의 적극적 의지와 노력이 에이즈 치료의 중요한 열쇠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차기 유도무기사업 내년말 착수

    공군의 노후 방공무기인 나이키 미사일을 대체하는 차기 유도무기사업(SAM-X)이 내년 말 착수된다. 현재 4만 6600원인 상병 월급은 내년에 6만 5000원으로 40% 인상되고 2007년까지 8만원으로 오른다. 국방부는 23조 3212억원으로 편성한 내년도 국방예산 요구안을 기획예산처에 제출했다고 5일 밝혔다. 올해보다 12% 늘어난 액수다. 전력투자비는 8조 3440억원으로 18.1% 늘어났으며, 경상운영비는 14조 9772억원으로 8.9% 증가했다. SAM-X를 포함해 해병대 상륙돌격 장갑차 3차사업, 지상감시·탐지장비, 해군전술자료처리체계(KNTDS) 2차사업,GOP 노후 철책 교체 등 8개 사업에 708억원을 편성했다. 1조 1000억원이 소요되는 SAM-X사업은 독일형 PAC-2 48기를 도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군은 중부지역 기계화전력 보강차원에서 보병 8사단을 오는 2010년 기계화보병사단으로 개편할 계획이어서 총 6개의 기계화사단을 보유하게 됐다. 중고도 무인정찰기(UAV)·차기호위함(FFX) 음탐기 및 전투체계·저고도 레이더·차기 구난장갑차 등 8개 사업에 240억원을, 합참예하 전 제대의 통합지휘통제체계 구성을 위한 군 위성통신 장비 등 8개 사업에 252억원을 각각 신규 편성했다. 또 장병들의 인권향상을 위해 사·여단급 이상 부대에 인권전문상담관 124명을 운영하기로 하고 이를 경상운영비에 반영했다. 침대형 내무반으로 교체하기 위해 올해보다 350억원이 늘어난 5579억원을 들여 통합막사 85개 대대, 해·공군 내무반 50동,GOP와 해·강안소초 내무반 100동을 개선하기로 했다. 장병 급식비를 하루 4665원에서 4805원으로 인상하고, 피복도 품질을 대폭 개선할 계획이다. 남동균 계획예산관은 “협력적 자주국방 추진 계획에 따른 전력증강 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하도록 전력투자 비율을 올해 33.9%에서 35.8%로 상향했다.”고 말했다.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열린세상] 글로벌 시대의 혁신시스템/강승호 인천발전연구원 한중교류센터장

    노동력 등 인적자원 요소가 풍부하고 잠재적인 시장규모가 큰 중국을 중심으로 외국투자의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있다.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은 지리적·조직적으로 분산된 생산의 가치사슬(value chain)을 통합할 수 있게 해준다. 네트워크에 있어서 주도기업은 수직통합적 기업구조를 수립하고 유지하는 위험과 비용을 부담하지 않고도 상당한 시장점유를 유지할 수 있게 조직을 개편할 수 있다. 생산 네트워크는 통합된 기업보다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으며, 사업모델의 혁신을 촉진하고, 경쟁적인 시장에서도 높은 성과를 달성할 수 있게 한다. 선진국과 개도국, 중국과 한국 사이에도 종래와 같이 농업과 제조업 혹은 섬유와 전자산업처럼 산업간 분업이 아닌, 특정 산업내에서 연구개발, 제조, 마케팅 등 어떤 부가가치 활동을 수행하는가 하는 가치사슬상의 분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 중소기업의 경우 가치사슬상의 적절한 포지션을 차지하지 못하고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에서조차 밀려나고 마는 것이 현실이다. 반면에 홍콩·타이완·싱가포르 등 중국계 화교기업은 대규모 투자를 필요로 하는 고유브랜드생산(OBM)보다는 글로벌 브랜드 리더형 대기업에 대한 고급공급자 혹은 위탁제조업자(CM)로 국제분업구조상에 적절히 자리잡고 내실있는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화교기업은 제조공정을 동남아 중국에 이전하면서도 글로벌 가치사슬상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네트워크 중심에 있는 주도기업은 가치사슬을 서로 다양한 기능으로 분해하여 이 기능이 효과적으로 수행될 수 있는 지점(자원과 생산역량, 시장 등에 접근이 쉬운 곳)에 위치시킨다. 이러한 주도기업이 되려면 좁은 분야에서의 기술뿐 아니라 장기적인 시야를 가지고 인접·관련 분야에 대한 지식기술 역량도 확보해야 한다. 즉 혁신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유지해야만 자신을 핵심으로 하는 글로벌 생산 시스템을 유지할 수 있다. 한국경제는 소수 대기업이 대부분의 혁신 투자를 담당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투자결과와 지식기술의 외부성을 사회로 파급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한국기업은 대체로 홀로서기형 위계적 기술개발 전략을 취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지식확산이 이루어지도록 혁신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중소기업은 혁신의 계기와 그 자원을 내부에서 쉽게 찾기 어렵다. 따라서 외부 및 국제적 원천으로부터의 지식과 기술확보가 중요하다. 중소기업의 지식확보 경로는 세 가지로 구분해 볼 수 있다. 가장 많은 것이 대기업으로부터의 체화된 기술지식 습득이다. 한국의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종사하면서 체화한 기술을 기초로 창업한 경우가 많다. 이후 이를 기초로 독자적으로 개선을 이루어 내는 경우가 두 번째 경로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대기업과 기술제휴를 통해 지식확산을 지속하는 경로다. 한국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특히 세 번째 경로가 매우 미약하다. 글로벌 네트워크에서는 주도기업으로부터 하부의 중소기업으로 지식의 역(逆)아웃소싱이 발생하기도 하여 중소기업이 지식기술 관련 요소에서 갖는 약점을 극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예컨대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에 참여한 타이완 컴퓨터기업은 초기에 단순 OEM에서 출발해 제조업자 설계 생산, 고유브랜드 생산으로의 전환을 시도했다. 물론 완전한 전환에는 실패했지만, 여전히 OEM 공급자로서의 지위를 확대하고 상승시키고 있다. 이런 방식이 타이완기업의 혁신에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반면 한국 중소기업은 OEM 공급자로서의 안정적 지위도 보장받지 못한 채 중국 후발주자에게 밀려나고 있다. 한국의 중소기업은 어떤 기업을 주도기업으로 하는 네트워크에 참여할 것인가를 판단하고, 이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는 최소한의 혁신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강승호 인천발전연구원 한중교류센터장
  • 수류탄·실탄40여발 死傷 10명?

    수류탄·실탄40여발 死傷 10명?

    19일 경기도 연천군 최전방 경계초소(GP)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사건의 원인은 사고자 김동민 일병에 대한 선임병들의 언어폭력이 주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날 군당국이 밝혔던 내용과 대체로 일치하는 셈이다. 하지만 이 사건을 조사해 온 육군합동조사단은 김 일병이 범행 이틀 전인 17일 한 고참으로부터 욕설을 들은 뒤 범행을 결심했다는 사실 등을 새로 밝혀냈다. 특히 조사단은 일부 희생자들에게는 확인사살까지 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20일 발표했다. ●범행 동기와 수법 합조단 발표에 따르면 김 일병은 사고 이틀 전인 17일 취사장 안에서 막힌 하수구를 뚫는 작업을 하던 선임병 신모 상병으로부터 심한 질책을 받았다. 마침 취사장 앞을 지나가던 김 일병에게 “고참이 이렇게 바쁘게 일하는데도 그냥 가느냐.”며 문제를 삼은 것. 이에 김 일병은 “미처 보지 못했다.”고 대답했으나, 신 상병으로부터 ‘×××’ 등 심한 욕설과 함께 2∼3분간 ‘교육’을 받았다. 이에 극심한 인격 모독을 느낀 그는 내무반으로 돌아오면서 “소대원들을 모두 죽여버리겠다.”고 마음먹었다. 이전에도 선임병들의 폭언에 불만을 품어오던 그가 이를 계기로 범행을 결심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김 일병은 초·중학교 동창이자 부대 동기인 천모 일병에게 “수류탄을 까고 총으로 쏴 (부대원을)죽이고 싶다.”는 말을 수차례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또 범행 당일 김 일병은 내무반에 수류탄을 투척한 뒤 상황실로 이동하던 중 취사실에서 마주친 취사병 조모 상병이 1차 피격 후 계속 신음하자 확인사살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다. 합동조사단 관계자는 “김 일병은 부대원 가운데 특정인을 골라 살해하려 했다기보다 소대원 전원을 살해하려 했던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여전한 의문점, 부대운영 문제점 하지만 합조단의 발표에도 의문점은 남는다. 또 GP운영 과정에서의 문제점도 숱하게 많다. 우선 김 일병이 선임병들의 ‘욕설’만으로 이처럼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을까 하는 점이다. 구타나 가혹행위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계획된 범행치고는 ‘이후’에 대한 준비가 별로 없다. 실제로 범행 이후 그는 도주나 자살 등 어떠한 시도도 하지 않은 채 오히려 자신의 범행을 숨기려는 어처구니없는 행동마저 보였다. 일각에서는 26명이 자고 있던 내무반에 수류탄이 투척되고 수십여발의 실탄이 난사됐으나 20명이 아무런 상처를 입지 않은 점에 비춰 일부 부대원이 그 시각 내무반에 있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이와 함께 군 당국은 평소 김 일병이 부대 적응을 못해 사고를 암시하는 발언을 동료에게 수차례 밝혀 왔으나 이를 수렴하지 못했고, 부대원에 대한 인성검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또 GP 안에서 근무중이던 GP장과 상황병 등이 돌발 상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화를 키운 측면도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현대미술의 향수] (1)터너·휘슬러·모네 展

    [현대미술의 향수] (1)터너·휘슬러·모네 展

    현대의 미술은 갈수록 장르가 세분되고 개념 위주로 흐르면서 감상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쉽게 접근하기조차 어려운 인상이 짙다. 그런 측면에서 전통적인 기법의 회화는 요즘 미술에선 느낄 수 없는 근원적인 미학과 멋을 느끼게 해주는 장점을 지닌다. 서울신문은 흔히 ‘빛의 마술사’로 불리는 1900년대 전후의 인상주의 대표 작가들과 클림트등의 유럽 현지 특별전을 중심으로 미술작품 본연의 푸근함과 아름다움을 찾아보는 기획 ‘현대미술의 향수’를 5회에 걸쳐 싣는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국내에서 여전히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모네, 쇠라, 르누아르, 반 고흐, 클림트의 작품과 삶이 오롯이 전달될 수 있는 기획으로 꾸몄다. 전영백 홍익대 미술대 교수와 신성림 작가, 본지 문화부 최광숙 차장이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오스트리아 빈·크렘스 등 5개 도시의 전시장을 취재해 차례로 현지의 분위기를 전달한다. 현대미술의 다양한 작업이 범람하는 가운데서도 우리는 왜 여전히 19세기 인상주의자 모네의 전시에 매력을 느끼는가. 이른 아침부터 영국 런던 테이트갤러리에서 열린 특별전 ‘터너-휘슬러-모네´를 보기 위해 긴 줄도 마다않는 관람자들이 원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7년이상 준비 100여점 공개 런던의 템스강은 대체로 늘 회색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템스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강 주위의 오래된 건물들이고, 또 예술가들이다. 많은 문학가, 예술가들이 템스를 다뤘 지만 화가들을 빼놓을 수 없다. 템스에 바로 접한 테이트 갤러리(Tate Britain)가 이들을 주제로 다룬 중요 그림들을 모아 ‘터너-휘슬러-모네´전을 개최하였다. 테이트를 향해 걷다 보면 이 도시의 젖줄을 따라가게 되는데 한 눈에 들어오는 템스는 모처럼 회푸른 색이었다.5월의 예외적인 날씨 덕분이었다. 전시 개장 20분 전인데도 특별전 매표소 앞에는 줄이 이어지고 있었다. 늘 감탄하는 것이지만, 긴 줄에 선 사람들의 얼굴에서 짜증기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테이트 갤러리의 ‘터너-휘슬러-모네´전은 국내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여전히 선호되는 인상주의를 재조명하는 대규모 전시였다.7년 이상 준비하여 마련한 전시였으니, 구태의연한 방식의 19세기 회고전이 아님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 특별전의 주제는 모네가 발현한 인상주의의 흐릿한 시각이 어떤 과정으로 형성되는가를, 템스강이라는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템스의 풍경화로 인해 영국, 미국, 프랑스를 대표하는 거장들이 모인 셈이다. 클로드 모네가 영국 런던으로 건너온 것은 1870년이었다.30세의 모네는 프랑스와 프러시아의 전쟁을 피해 런던으로 와서 몇 달간 체류하는 동안, 터너의 작업과 함께 그의 영향을 입은 휘슬러의 추상적인 풍경화와 템스강의 에칭을 발견하였다. 그가 대표하는 인상주의가 프랑스 파리를 중심으로 자체 형성된 것이 아니라 영국의 터너나 런던에서 활동한 미국인 휘슬러의 영향에 힘입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해마다 찍어내는 달력 그림에 제일 선호되는 것만 봐도 인상주의는 대중에게 친숙한 듯 하나, 사실 그 형성과정이나 근본 미학은 생각보다 잘 알려져 있지 않다. 100여점 이상 공개된 이번 전시는 모네의 인상주의 비전이 독자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님을 보인다. 전시 준비는 지난 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토론토의 온타리오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캐서린 로시난의 전시안에 런던의 테이트갤러리, 파리의 오르세이미술관 등의 큐레이터들이 합세하였다. 영국, 프랑스, 미국, 캐나다, 독일, 스위스 등 5개국 30여개 미술관에 소장된 터너, 휘슬러, 모네 작품들을 모으는 일을 포함, 다국적 연합으로 마련된 셈이다. 전시회는 먼저 토론토의 온타리오미술관을 시작으로, 파리의 그랑 팔레를 거쳐 런던의 테이트갤러리(2005년 2∼5월)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프랑스 인상주의 영국 터너의 영향 이 순회전의 주인공은 역시 영국이다.19세기 당시 프랑스에 대해 미적 열등감을 가졌던 영국으로서는 가뜩이나 부러웠던 프랑스의 인상주의가 영국의 국민화가 터너의 영향으로 시작되었다니 얼마나 환영할 내용인가. 이미 토론토와 파리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둔 전시의 명망에, 영국민의 자부심을 한껏 세워줄 주제가 합했으니, 런던 전의 대중적 인기는 처음부터 예견되고도 남았다. 특별전은 근본적으로 물을, 강물 위의 뿌연 안개효과를 그린다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이 영국-미국-프랑스의 대가들이 얼마나 안개 낀 템스강의 정경을 사랑했고 이를 그림에 표현하고자 했는가를 강조하였다. 모네는 “안개 속의 런던은 다른 어느 도시와 비교할 수 없는 도시인데, 나는 안개 없는 런던을 생각하기도 싫다.”라고 말했을 정도이다.‘인상주의’라는 용어를 생기게 한 모네의 ‘해뜨는 인상´(1873년)이 보이는 몽롱하고 시적인 이 회색조의 그림이 사실 깨끗하고 신선한 바닷가 동틀 무렵 풍경에서 온 것이 아니라, 산업재해로 공해안개 자욱한 템스 강에서 비롯되었다면 적잖이 놀랄 일이다. 모네는 터너와 휘슬러의 영향을 입어, 템스와 센강의 ‘안개 효과’를 나타내는 데 전념했다. 그 뿌연 효과는 모네가 그린 템스 강변의 국회의사당, 워털루 다리와 체어링 크로스 다리 등을 포함하는 유명한 템스강의 정경에 잘 나타나 있다. 그런데 이 그림들의 이미지는 실상 낭만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중심부인 템스의 실상은 공장에서 뿜어대는 구름 연기로 언제나 뿌옇고, 콜레라를 확산시키는 더러운 물이 고이고, 개와 고양이의 시체가 둥둥 떠다니는 등 산업 발달로 말미암은 병과 범죄, 그리고 잦은 자살로 얼룩진 장소이기도 했다. 사실 프랑스인인 모네는 공해로 찌든 템스강을 아름답게만 보았다. 정확히 말해, 망막에 맺히는 색채와 빛의 혼합을 캔버스에 생생하게 옮기려는 인상주의 미학을 실천한 것이다. 세잔은 모네를 가르쳐 ‘모네는 단지 하나의 눈(eye)이었다.’라고 하였다. 다른 감각들보다 ‘눈’을 우월하게 구현한 이 인상주의자에게 템스강의 실체는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다. 사는 것과 보는 것은 다른 것일까. 요컨대, 오염된 템스강을 일정한 거리에서 미화시켜 보던 인상주의자 모네의 시각은 현대미술의 향수로 남아 있다. 적어도 오늘날의 미술에서는 강을 아름답게 조망하기보다는 그 실체를 너무 많이 드러내거나 아예 ‘물에 들어가’ 작업한다. 공해, 안개로 흐릿한 템스강도 아름답게 보았던 모네의 눈은 분명 우리가 상실한 어떤 것이다. 그것이 현실에 속는(?) 순진함이라 할지, 실체를 보지 않는 냉정함이라 할지 단정 짓기 힘들지만, 분명한 것은 세상에서 일정 거리를 두고 조망하는 여유로운 시각이다. 그 여유 가운데 아름다움을 담았던 것인데, 모네 특별전은 바로 이 잃어버린 아름다움에 대한 진한 향수를 불러온다. 전시장을 나오자 눈에 들어온 템스 강은 모처럼 회색의 베일을 벗은 듯 명확하게 보였다. 모네는 물론 이런 템스를 좋아하지 않았으리라. 전시를 본 후의 템스는 결코 전과 같을 수 없었다. ●세분화된 장르로 대규모 전시회 런던 현대미술의 요체인 테이트 모던(Tate Modern)에서는 요제프 보이스와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르크의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다. 보이스의 작업은 한마디로 ‘미술, 정치, 개인적 카리스마, 역설, 유토피안적 제안의 혼합이다.’라고 말할 수 있다. 스트린드버그는 19세기말∼20세기초 시인, 화가, 사진가 등을 넘나들던 예술가이다. 이들은 모두 독일인이면서 하나의 매체에만 국한되지 않고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작업해온 점에서 공통적이다. 테이트모던에서 본 두 기획전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작가 개인을 강조하면서 형식보다는 표현의 장르를 넘나드는 방식의 아방가르드 종적을 중시한다는 것이다. 작품 자체에 집중하기보다 작가의 삶을 고려한 작업을 전체적 맥락에서 이해하며, 작품을 삶과의 연속선상에서 파악하는 것이다. 이는 영국을 세계적인 미술 도시로 부상시키는 데 큰 몫을 한 사치 갤러리의 전시 기획방식과도 상통하는 것이었다. 사치 갤러리에서는 ‘회화의 승리´라는 대규모 기획전이 열리고 있었다. 야심만만한 기획으로 1년 동안 3부에 걸쳐 피터 드와그, 뤼크 튀이만, 마를렌 뒤마 등 56명의 작가들을 선보였다. 현대미술에서 소위 ‘충격가치(shock value)’라는 말을 낳은 사치 갤러리가 회화의 장르에만 국한하여 대규모 전시를 여는 것은 세계 현대미술의 흐름에 큰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다. 사치는 설치 및 조소 작업에서 확연히 눈을 돌린 듯했다. 오늘날의 미술에서는 회화, 조각, 설치, 퍼포먼스 등 장르를 막론하고, 삶의 실상과 거리를 두고 조망하는 자세보다는 살아가는 이야기를 어떻게든 작업에 담아 삶의 연장선상에서 작품을 이해한다. 때문에 작품은 정제되지 않은 내용을 그저 던져 놓으며 거칠고 과격한 면을 그대로 드러낸다. 역시 오늘날의 미술이 결여한 것은 모네와 같이 ‘거리를 두고 보는 눈’이다. 거리를 두고 보는 아름다움이 유난히 그리워지는 때다. 전영백 홍익대 미술대학 교수
  • 안방을 점령한 겸업연기자들

    가수가 드라마에 나온다. 영화에도 나온다. 이제는 새삼스러울 것이 없는 풍경이다. 음악 활동으로 확보한 팬들의 지지를 얻기도 한다. 반면, 연기력이 도마에 오르는 등 ‘갑론을박’도 끊이지 않는다. 여성 그룹 ‘쥬얼리’의 리더였던 박정아가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의 실패를 딛고 영화에 도전한다. 같은 팀 이지현도 DMB 시트콤을 통해 연기에 나선다. 또 ‘베이비복스’의 윤은혜도 연기자 대열에 동참하는 등 끊임없이 가수 출신들이 연기 영역으로 밀려들고 있다. ■ 안방점령 겸업연기자 ●남자가 여자보다 세다? 최근 눈에 띄는 점은 남자 가수의 변신은 대체적으로 ‘무죄’였으나, 여자 쪽의 변신은 ‘유죄’였다는 것. 남자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비와 문정혁(에릭)을 꼽을 수 있다. 비는 ‘상두야 학교 가자’ ‘풀하우스’ 등에서 노래 못지 않은 연기력을 보여주며 캐스팅 0순위에 올랐다. 출연 논란을 빚기도 한 ‘못된 사랑’을 통해서 다시 안방문을 두드릴 예정. 문정혁은 지난해 ‘불새’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올해에는 ‘신입사원’에서 코믹한 이미지로 변신, 연타석 홈런을 쳤다. 영화 ‘달콤한 인생’에 카메오로 깜짝 출연했고,‘6월의 일기’에도 주연급으로 나서는 등 스크린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러브 홀릭’의 안칠현(강타)은 시청률면에서 고전하고 있지만, 연기력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그러나 여자 가수들은 장나라의 연착륙을 빼고는 대체로 실패 사례가 많다. 가수나 CF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이효리나 박정아는 첫 데뷔에서 주연을 맡았지만, 참패했다. 덩달아 시청률도 바닥을 기었다. 앞서 성유리나 서지영도 참담한 성적표를 받은 경우. 유진과 정려원 정도가 시간이 지날수록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편이다. 방송 관계자는 “남자 가수들의 연기력이 여자에 비해 월등하다고는 볼 수 없다.”면서 “다만 전문 연기자가 아닌 상황에서 얼마나 자신에게 어울리고, 스스로 소화할 수 있을 만한 크기의 역을 맡느냐가 성패의 관건”이라고 전했다. ●영역 넓히기 역사 가수만 연기하나? 연기자의 음반을 낸 사례도 있다.1990년대 초 아이돌 스타로 떠올랐던 손지창 장동건 이휘재 등이 그러하다. 프로 가수만큼의 가창력은 보여주지는 못했다. 당시 노래와 연기를 병행해 흥행 몰이를 하던 홍콩 연예계를 답습한 사례였다. 최근에는 권민중 강성현(보보) 등이 가수 변신을 시도했지만, 묻혔다. 차태현 정도가 그나마 히트한 정도다. 산울림의 김창완이나 이상우처럼 가수 출신으로 드라마의 감초 역할을 하며 신선한 맛을 제공해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후 이현우나 신성우가 그 맥을 잇고 있다. 가수로서 연기에서도 대박을 터뜨린 것은 김민종 엄정화 임창정 정도. 그러나 이들에게 연기는 다른 무엇보다 개인적인 선택이었다. ●음반판매는 ‘바닥’ 하지만 요즘 가수의 연기 겸업은 살아남기 위한 측면이 크다. 자동차 신제품 출시 주기가 줄어드는 것처럼, 인기 수명은 나날이 짧아지고 있다. 더욱이 음반계 불황으로 본업에 충실해질 수 없는 상황이라 음악 무대 이외의 곳으로 눈길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이들의 음반판매 실적은 참담한 수준이다. 한국음악산업협회의 집계(4월말 기준)에 따르면, 가수 비의 앨범 ‘비(Rain) 3집’은 지금까지 18만 974장이 팔렸다.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가 불렀고, 지난해 10월8일부터 발매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끄러울 정도의 실적이다. 지난 3월 부터 발매를 시작한 가수 강타의 3집 ‘Persona’는 4만 6322장이 팔렸다. 같은달 발매를 시작한 쥬얼리의 4집 ‘Super Star’도 2만 2217장 밖에 팔려나가지 않았다. ●연기 하려면 제대로 배워라 멀티 엔터테인먼트 시대에, 게다가 드라마는 젊은 층 위주의 트렌디 위주로 흐른다. 젊은 인기 가수들의 연기 진출은 이러한 상황과 맞물려, 가속화 되고 있다. 드라마를 만드는 제작자로서는 가수로 인지도가 높으니까 시청률을 어느 정도 담보했다는 시각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성공보다는 실패가 많다는 것을 보면, 역시 중요한 지점은-연기자가 음악에 도전했을 때 가창력을 문제삼는 것처럼-연기력이다. “방송사들이 연기력이 떨어지는 가수를 놓고 시청자를 상대로 실험하는 것 같다.”고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는 시청자들도 많다. 한 중견 연기자는 “젊은 층을 상대로 한 드라마가 늘어나며 중견 전문 연기자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면서 “가수 출신들은 연기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잦아 같이 연기하기가 껄끄럽기도 하다.”고 토로했다. 모 방송사 PD는 “연기 경험이 없는 데도 단역 수업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주연을 맡았을 때 문제가 발생하곤 한다.”면서 “방송사도 연기력이 떨어지는 배우를 주연으로 캐스팅, 낭패를 본 경우가 자주 있기 때문에 무차별적인 기용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겸업톱스타 매니저 인터뷰 ●결국 수익위한 어쩔수 없는 선택 “드라마 출연 만으로는 수익을 낼 수 없어요. 오히려 손해죠.‘돈이 되는’ CF 섭외를 위한 전략적인 포석인 측면이 강해요.” 최근 가수에서 드라마 연기자로 변신을 꾀해 주목 받고 있는 톱스타 A씨의 매니저 B씨. 그는 가수들이 주위의 우려와 곱지 않은 시선에도 불구하고 너도나도 연기자 겸업에 나서는 데는 소속 기획사 입장에서 나름의 이유를 갖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일반적으로 ‘수명이 점점 짧아지고 음반시장의 침체로 입지를 잃은 가수들이 연예인으로서의 생명 연장과 돈 벌이를 위해 드라마로 눈을 돌린다.’고 생각하는데, 기획사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고 귀띔했다. 가수가 연기자로 완전히 탈바꿈해 성공할 가능성보다는 새로 낸 음반의 홍보 차원이나,CF 모델로 발탁돼 ‘대박’을 터뜨리기 위한 ‘징검다리’격으로 드라마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과거와 달리 음반 활동이 중단되거나 그룹이 해체돼 가수로서 생명이 끊긴 가수가 아닌, 음반 활동도 열심히 하고 현재 인기는 물론 연기 능력도 갖춘 가수를 안방극장에 데뷔시키는 것이 최근 추세”라고 강조했다. ●1년에 1개 음반 1개 드라마가 추세 실제로 그가 매니지먼트하고 있는 A씨는 아이돌 스타 출신. 예전만큼의 인기는 아니지만,10대 팬층이 여전히 공고하고, 한류 열풍에 힘입어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엔 새 음반을 내고 활발한 활동도 벌이고 있다. 드라마 출연은 원래 예정에 없었던 일. 하지만 “A씨의 재능을 썩히기 아깝고, 마침 작품 시놉을 받았는데 놓치기 아쉬울 정도로 맘에 들어 조금 무리하게 진행했다.”고 그는 밝혔다. 그러나 그는 A씨를 예로 들며 “아무리 톱스타라고 해도 드라마 회당 출연료는 300만원에서 많아야 700만원 정도로 일반 주연급 연기자와 별반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각종 ‘행사’에 게스트로 나가 10분 동안 노래 몇곡만 부르면 하루 수천만원의 수익을 올리는데, 굳이 ‘3일치 행사분’ 밖에 안 되는 16부작 드라마를 두세달씩 시간을 들여 찍을 필요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결국 CF로 이어져야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 그의 말에 따르면, 요즘 기획사들은 소속 가수들로 하여금 1년 동안 1개의 음반을 내고 1개의 드라마에 출연시키는 것이 추세다. 봄·여름 드라마에 출연해 인지도를 올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가을·겨울 동안 가수 활동을 하면서 CF 출연도 동시에 노린다는 것. 특히 그는 “몇몇 다른 소속사 가수 출신 연기자의 경우 연기력에 혹평을 받아도 CF 수익에서는 성공한 사례가 적지 않다.”며 가수가 드라마에 한번 실패하고도 또 드라마를 기웃거리는 이유를 설명했다. 가수가 첫번째 음반에 실패하고도 2·3번째만에 성공하는 경우가 있듯이,‘언젠가는 드라마에서도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가수도 가창력이 좋아야 인정 받듯이 연기자 변신을 꾀할 때도 연기력이 뒷받침 돼야 실패할 가능성이 적다.”고 지적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생산·저장·이용 3大기술 ‘관건’ 연료전지가 발전소 대체할 날도

    미래 ‘과학 한국’을 이끌 ‘원투 펀치’로 생명공학기술(BT)과 수소에너지가 주목받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과학 및 경제의 ‘대들보’ 역할은 정보기술(IT)과 석유가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고령화 사회의 진전으로 BT 수요가 IT 이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또 석유자원 고갈 및 환경오염 등에 직면한 인류는 차세대 청정에너지인 수소에 눈을 돌리고 있다.BT 산업 및 수소 경제를 앞당기기 위한 우리나라의 노력과 현주소를 살펴본다. ‘수소 경제’의 원리는 간단하다. 물(H2O)을 구성하고 있는 수소와 산소를 분해한 뒤 발열량이 석유와 석탄에 비해 2∼4배 가량 높은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한다. 이어 연소된 수소는 다시 산소와 결합, 물로 변하게 된다. 이처럼 수소 경제는 기존 ‘석유 경제’와 달리 환경오염이 없는 청정에너지를 무한정 이용할 수 있는 체계인 셈이다. ●수소 생산, 방식은 달라도 목표는 하나 수소 경제로 전환하려면 수소를 만들고 저장하고 이용할 수 있는 ‘3대 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를 위해 미국, 일본, 유럽 등의 선진국은 이미 1990년대에 기술개발에 뛰어들었다. 반면 우리나라는 2000년대 이후 관심을 갖기 시작, 선진국에 10년가량 뒤처진 상황이다. 그러나 정부와 연구기관, 민간기업 등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핵심 기술을 확보하는 등 기술격차를 차츰 줄여나가고 있다. 먼저 지난 2003년 출범한 ‘수소에너지 제조·저장·이용기술 개발사업단’은 천연가스를 고온의 수증기와 반응시키는 열분해 방식으로 시간당 20㎥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하고 있다. 이는 수소자동차 4∼6대를 충전할 수 있는 양으로, 올해 안에 개발이 마무리된다. 이 때문에 대전 대덕연구단지에는 하루 10∼15대의 수소자동차에 연료를 충전할 수 있는 ‘수소충전소’도 설치됐다. 김종원 사업단장은 “내년부터는 태양이나 바람을 이용,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원자력연구소는 ‘초고온가스로’(VTGR)를 이용한 수소 생산에 연구력을 집중하고 있다.VTGR는 원자로에서 섭씨 900∼1000도의 초고온 상태를 만들어 물을 분해해 수소를 얻을 수 있다. 박창규 소장은 “100㎿나 300㎿급 VTGR를 제작, 연간 1만∼3만t의 수소를 생산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면서 “수소 3만t은 수소자동차 15만대에 연료를 공급하고, 연간 1000만t의 탄산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2016년쯤 VTGR를 이용한 수소 생산체제를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소 경제의 핵심은 연료전지 수소개발사업단은 350기압의 고압 상태에서 수소를 저장하는 장치를 개발, 현재 성능 검증 절차를 밟고 있다. 김 단장은 “내년부터는 나노소재를 이용한 700기압의 저장장치 개발에 나설 계획”이라면서 “이는 일반 자동차의 주행거리와 맞먹는 연료를 저장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존의 수소 저장 기술로는 350기압 이상으로 압축하거나, 섭씨 영하 253도의 극저온으로 ‘액체수소’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든다. 하지만 최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흔 교수팀은 수소를 얼음 속에 가둘 수 있는 원리를 세계 최초로 발견, 저장장치 제작비용을 획기적으로 떨어뜨릴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수소를 실제 이용하기 위해 자동차 제조업체와 정유사, 엔지니어링회사, 벤처기업 등이 핵심기술 개발에 속속 뛰어들어 있으며 그 중심부에는 연료전지가 자리잡고 있다. 연료전지는 연료의 산화에 의해 생기는 화학에너지를 직접 전기에너지로 변환할 수 있는 일종의 발전기다. 태양력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는 효율이 낮아 전기에너지로 전환하기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국 연료전지에 저장할 수밖에 없다. 특히 고효율·고성능의 연료전지가 보편화될 경우 발전소가 없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같은 가능성 때문에 최근 대한상공회의소는 오는 2030년 수소 연료전지 시장이 연간 15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맥락에서 삼성전자는 5∼10년 후를 대비해 연료전지 분야를 중점육성한다는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현재 연료전지 개발과 실용화는 ‘수소연료전지사업단’이 주도하고 있다. 사업단은 오는 2012년까지 가정·건물·전력용 연료전지 시스템과 수소 연료전지 자동차를 보급해 상품화한다는 구상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바이오산업 ‘황금알 거위’ 세계 바이오시장은 지난 2000년 기준 540억달러로 적지 않은 규모지만 반도체시장(1950억달러)에 비해서는 4분의1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세계적인 컨설팅업체 에른스트 영에 따르면 바이오시장은 오는 2008년 반도체시장의 2.5배로 확대되는 등 여전히 ‘쑥쑥 자라는 아이’이다. 특히 세계 바이오기업 가운데 3분의1은 미국에 집중돼 있고, 현재 이들 기업이 세계 시장의 3분의2를 차지하고 있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좁아보인다. 그러나 국내 생명공학분야 과학자들이 ‘IT(정보기술) 혁명’에 이어 ‘BT(생명공학) 신화’를 엮어내기 위한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줄기세포=바이오기술’은 고정관념 최근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이 인간 체세포 배아복제기술을 이용한 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 당뇨병과 고혈압 등 난치병 환자를 위한 세포 치료의 길을 열었다. 이는 다른 국가에 비해 2년가량 앞선 기술로 평가받는다. 황 교수팀은 또 복제소와 광우병 내성소와 같은 복제동물 생산, 무균 돼지를 이용한 장기이식 연구에도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생명공학분야에서 이같은 바이오 치료 부문을 제외하면 우리나라는 아직 ‘걸음마’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 때문에 ‘생명공학=줄기세포’라는 고정관념도 생길 수 있지만, 적용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이 가운데 ▲바이오 치료를 비롯,▲바이오 신약 ▲U(유비쿼터스)-헬스 ▲유전자변형생물체(GMO) ▲바이오 진단·분석기기 ▲바이오 환경·에너지 ▲바이오 공정 등 7개 분야가 유망한 것으로 손꼽히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들 7개 사업의 세계 시장 규모가 오는 2010년 34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3년 미국이 주도한 국제 공동연구팀이 인간 유전체 염기서열을 완전해독한 이후 세계 각국은 유전자 기능연구로 방향을 돌리고 있다. 유전자의 기능을 알면 단백질과 호르몬같은 생체물질을 활용해 신약 개발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바이오기술을 적용한 항암제 ‘인터페론’의 경우 1g당 5000달러(한화 500만원)이며 이중 60%가 부가가치이다. 반면 256KD램 반도체는 1g당 360달러로 부가가치는 30%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는 인간 게놈 프로젝트에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이후 진행되고 있는 배추와 토마토, 고추, 미생물 등의 유전체 염기서열 해독 및 기능분석에 적극 나서고 있다. ●BT분야 정부지원 절실 또 언제 어디서나 컴퓨터에 접속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환경을 기반으로 의료 서비스를 손쉽게 받는 U-헬스도 주목받고 있는 분야 중 하나이다. 특히 전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우리나라의 초고속통신망 등 IT 기반기술을 활용할 경우 다른 국가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생명공학기술을 응용할 경우 미생물로 대기중의 이산화탄소를 석유로도 만들 수 있는 등 꿈을 현실로 바꿀 수 있다. 실제 생명공학 선진국에서는 이같은 기술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BT분야를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만들려면 정부의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BT는 IT에 비해 연구개발(R&D) 투자 규모가 크고 투자 회수기간이 길기 때문이다. 정부가 올해 BT분야에 지원하는 예산은 모두 7086억원이다. 미국의 대표적 제약회사인 암젠사가 지출하는 연간 연구개발비가 1조원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미흡한 수준이다. 투자가 뒷받침돼야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SK건설, 쿠웨이트 최대플랜트공사 수주

    SK건설, 쿠웨이트 최대플랜트공사 수주

    SK건설이 쿠웨이트에서 12억달러짜리 플랜트 공사를 따냈다. 국내 업체가 수주한 해외 단일 건설공사로는 가장 큰 규모이며 쿠웨이트가 발주한 공사로도 가장 많은 액수다. SK건설은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인 KOC(Kuwait Oil Company)가 발주한 12억 2100만달러짜리 원유집하시설 및 가압장 시설개선 공사를 단독으로 수주,23일 현지에서 계약식을 가졌다. 행사에는 최태원 SK㈜ 회장과 손관호 SK건설 사장, 파룩 알 잔키 KOC회장, 송근호 주쿠웨이트 대사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이 공사는 쿠웨이트의 남동쪽 일대에 흩어져 있는 낡은 원유집하시설 10개와 가압장 1개를 증설하고 지하에 매설된 오래된 배관을 대체할 지상 배관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다.SK건설이 설계·구매·시공 등을 한꺼번에 처리하는 턴키방식(일괄도급)으로 진행되며 공기는 25개월이다. 최태원 회장은 “석유 플랜트공사에 관한 한 세계 최고 수준인 기술력과 그동안 쿠웨이트에서 많은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쌓은 신뢰도를 인정받아 이번 공사를 수주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11월 쿠웨이트를 방문해 정부 관계자를 만나 SK건설의 플랜트 시공능력에 대해 적극 설명하는 등 이번 수주를 위해 측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연합
  • 스리랑카에서 佛心을 배우다

    스리랑카에서 佛心을 배우다

    고요함과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는 나라, 스리랑카를 아십니까. 열대성기후의 홍차가 많이 나는 나라 스리랑카는 찬란한 고대 불교문화와 태곳적 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 7곳이나 있는 보물 같은 나라가 바로 스리랑카이기도 합니다. 인도양에 외로이 한 점 떠있는 스리랑카, 홍차 향기가 그윽한 고요와 자비의 나라를 소개합니다. 스리랑카는 전국이 문화유적지라고 할만큼 고대 문화가 잘 보존돼 있다. 유적지는 아누라다푸라와 폴로나루와, 그리고 캔디를 잇는 이른바 문화삼각지대와 시기리야에 몰려 있다. 그중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문화유산은 모두 7곳.200m 높이의 커다란 바위산 위에 지어진 왕궁인 ‘시기리야락’은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는 곳. 우선 바위산으로 달려갔다. ●비명과 탄성을 지르는 4시간 수도인 콜롬보에서 시기리야까지는 169㎞. 자동차로 4시간이 넘게 걸린다. 콜롬보를 빠져나가자 도로가 장난이 아니다. 편도 1차선 국도는 울퉁불퉁해 자갈밭을 달리는 것 같다. 달려오는 자동차와 부딪칠까봐 아슬아슬하다. 그렇게 좁은 도로를 추월하며 질주하는 버스. 앞에 마주 달려 오는 툭툭(오토바이를 개조해서 만든 스리랑카의 근거리 교통수단)은 알아서 피해가라는 듯 마구 추월하며 경적을 울려댄다. 이방인의 눈에 도로는 무법천지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나름의 룰이 있다고 한다. 이 룰을 모르고 운전대를 잡았다가는 5분도 못가서 사고가 난다고 한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푸른 야자수와 이름 모를 나무들로 뒤덮여 있는 순수한 자연의 아름다움은 세계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스리랑카만의 자랑이다. 짐짝처럼 이리저리 휩쓸리며 어렵게 도착한 시기리야는 천둥과 벼락이 한창이었다. 서둘러 호텔로 들어갔다. ●고요한 아침의 나라 아침에 눈을 떴다. 붉은빛을 잔뜩 머금은 태양이 어둠을 몰아내고 있었다. 카메라를 챙겨 스리랑카의 아침을 담으려고 서둘러 7층으로 뛰어올라갔다. 눈을 뗄 수 없는 황홀경에 숨이 막혔다. 모든 것이 멈춰버린 듯한 칸달라마 호수가 붉은색으로 물들어 가고 있었다. 시시각각 만들어내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지저귀던 새들도 잠깐 숨을 고르는 듯 조용했다. 아니 거대한 대자연 앞에서 서니 하나의 점으로밖에 표현되지 않는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진다. 우리나라보다 크기는 작지만 태곳적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스리랑카, 그 아름다움을 둘러싸고 있는 고요함. 시간이 멈춘 듯한 나라, 스리랑카의 아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세계 제8대 불가사의 누가 높이 200m 바위 위에 궁전을 지었을까. 이야기를 듣고 보니 궁금증에 몸살이 날 지경이었다.5세기, 아누라다푸라를 지배하던 다투세나왕의 장남 카샤파는 왕족 출신 어머니를 둔 이복동생 목갈라나와는 달리 평민 출신 어머니를 둔 탓에 동생에게 왕위가 돌아갈 것을 몹시 우려해 아버지를 시해하고 왕위를 찬탈하는 패륜을 저질렀다. 동생 목갈라나의 보복이 두려웠을까, 아버지를 살해한 후회와 고통 때문이었을까 카샤파는 신들린 사람처럼 시기리아의 깎아지른 듯한 바위산 위에 궁전을 세웠다. 그러나 11년 후 인도에서 군대를 이끌고 온 이복동생과 싸움에서 패한 카샤파는 자살하고 말았다. 젊은 왕자의 광기어린 행동이 후대에 세계 문화유산을 남겼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임에 분명하다. 밑에서 올려다보니 거대한 바위산만이 보였다. 올라가기 어려울 것 같았다. 저렇게 큰 바위산 위에 궁전이 있다는 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지 않고는 믿을 수 없을 것 같았다. ●1500년 만에 깨어난 미녀들 정상까지 계단은 1200개. 무더운 날씨에 20분 오르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시기리야 벽화가 기다리고 있다. 1875년에 우연히 이 바위산을 망원경으로 바라보고 있던 영국인에 의해 처음 발견된 ‘시기리야 레이디’는 스리랑카를 대표하는 벽화이다.1400년 긴 잠에서 깨어난 미녀들은 사람들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준다. 처음에는 500명이 넘는 여인들의 그림이 있었지만 지금은 훼손되어 18명밖에 남지 않았다. 2000년이 지났건만 빛나는 색채는 아득한 시간의 흐름조차 잊게 한다. 가슴을 훤히 드러낸 미녀들의 농염한 자태와 신비스러운 표정은 오히려 현대적이라 놀랍기까지 하다. 광기 어린 젊은 왕이 남겨놓은 최고의 걸작품은 보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니 참 재미있다. 벽화 밑쪽에 있는 ‘미러 월’은 달걀 흰자와 꿀, 석회를 섞어 칠한 다음 표면을 문질러 밝게 빛나는 벽을 만들었다. 신기하게 거울처럼 보이진 않지만 언뜻언뜻 비치는 자신의 형체가 보인다. 조금 더 걷자 드디어 평지가 나온다. ●사자 입속으로 올라가는 궁전 발톱이 날카로운 사자 두 발 사이에 궁전 입구가 있다. 예전에는 다리와 머리가 있어 사자가 크게 입을 벌리고 앉아 있는 형상었다. 바로 여기 때문에 이곳의 이름이 시기리야로 정해졌다. 사자를 의미하는 ‘싱하’와 산을 의미하는 ‘기리얀’이 합쳐진 단어다. 또한 스리랑카의 국기도 칼을 든 사자가 자리잡고 있듯이 스리랑카인의 70%가 넘는 싱할라족은 스스로를 사자의 후예라고 생각한다. 수직에 가까운 절벽을 한 사람이 간신히 지나갈 수 있는 철계단을 통해 올라간다.10여분만 올라가면 정상이다. 발아래를 내려다보니 오금이 저린다. 난간을 잡은 팔에 더욱 힘이 들어간다. 도대체 철계단으로 올라가도 이렇게 힘든데 2000년 전 그들은 어떻게 바위 정상까지 벽돌을 나르고 음식을 나르며 궁전을 만들었을까. 정말 불가사의한 일이다. 정상에 오르니 4800평 평지에 궁전과 연회장, 수영장 등 나타내는 벽돌들이 가득 박혀 있어 당시의 화려함을 뽐내고 있다. 200m 높이의 바위 꼭대기에 수영장이라니…. 어이가 없다. 물이 지상에서 공급된다고 하는데 그 방법은 현대 과학으로도 풀지 못해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천륜을 어기고 얻어 권력의 두려움에 암벽 꼭대기로 도망쳐 온 카샤파. 불안과 고독에 몸부림쳤을 그는 세찬 바람을 맞으며 스스로를 안쓰러워했을까. 카샤파가 앉아 무희들의 공연을 감상했다는 돌 평상이 그대로 남아있다. 권력욕 때문에 허망하게 생을 마친 왕의 평상에 앉아보니 욕심에 차서 살고 있는 세상사가 모두 허무해진다. ●이름처럼 예쁜 도시 캔디 몇 천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싸우고 배신하며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이 끊이지 않는 인류를 향해 시기리아락의 외침이 들리는 듯하다.“헛되도다. 헛되고 헛되도다.” 스리랑카가 동방의 아름다운 정원이라면 캔디는 그 중에서 가장 빼어난 멋을 가진 곳이다. 완만하게 경사진 지붕을 얹은 전통 건축물들과 아름다운 호수, 푸른 나무와 풀들 등으로 인해 가장 스리랑카다운 도시로 꼽힌다. 캔디는 스리랑카의 수도 콜롬보에서 북쪽으로 129㎞ 떨어져 있고 해발 465m에 자리잡고 있다. 인도의 잦은 침략에 남쪽으로 도시를 계속 옮기던 싱할라 왕조는 14세기에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이곳을 수도로 정했다. 무려 350여년 동안 이곳에서 고대 불교문화를 꽃피웠다. 특히 캔디는 스리랑카 사람들에겐 정신적인 고향이자 안식처다. 바로 부처의 치아 사리를 모셔놓은 불치사가 있기 때문이다. 공양을 올리는 의식이 볼 만하다. 흰옷을 입고 연꽃과 향을 두 손에 든 순례자들의 행렬이 인상적이다. ●자비가 흐르는 황금사원 담불라는 캔디와 아누라다푸라를 연결하는 간선도로변에 있는 작은 마을이지만 순례자와 관광객들로 붐빈다. 산중턱에 위치한 석굴사원까지 맨발로 오르는 사람들이 많다. 담불라의 석굴사원은 커다란 바위를 파내어 만든 5개의 석굴이 있다. 그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제1석굴 안의 황금빛 와불. 길이 15m의 와불이 열반에 들 자세로 누워 있다. 발바닥에 그려놓은 불꽃 같은 꽃무늬도 강렬하고 현란하다. 나머지 석굴에도 수십개의 불상들과 벽화 등이 있다. 담불라는 180m 높이의 흑갈색 바위산이지만, 석굴안의 불상과 벽화는 온통 황금빛으로 빛난다. 그래서 담불라를 ‘황금빛으로 빛난다.’는 뜻이 담긴 ‘란 기리’라고도 부른다. ■ 미리 알고가세요 스리랑카는 연 평균 30도에 가까운 고온다습한 열대성 기온으로 습도가 매우 높다. 햇빛이 강해 선글라스, 자외선차단제와 모자 등은 필수. 현지 시간은 우리나라보다 3시간 늦다. 화폐는 주로 루피가 쓰이며 미국 1달러가 96루피 정도다. 환전은 공항에서 하는 것이 좋다. 음식은 커리(인도식 카레)와 라이스(안남미)가 주를 이룬다. 밀크라이스라는 전통 음식은 우유와 안남미를 넣고 찐 것으로 우리나라 백설기와 맛이 비슷하다. 석가모니가 열반을 했을 때 제일 먼저 공양을 했던 음식이라 이곳 사람들이 즐겨 먹는다. 직항은 없고 싱가포르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가야 한다. 혹시 배낭여행이나 개별여행을 하고자 한다면 콜롬보에 있는 한국인가이드 정은희(001-94-776-322-589,eunicejung@hotmail.com)씨에게 연락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가야여행사에서는 스리랑카 문화유적 탐방 5일 상품을 129만원에 판매한다. 모든 일정에 식사를 포함한 옵션이 포함되어 있다. 일정도 캔디, 시기리아락, 석굴사원과 네곰보 해변 등 스리랑카의 전반을 둘러볼 수 있게 알차게 꾸며졌다.(02)536-4200,www.kayatour.co.kr 글· 사진 스리랑카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국산 초음속 전투기 T-50 1000회 무사고 시험비행

    올 10월 양산이 시작되는 최초의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겸 경공격기 T-50이 10일 1000회 무사고 비행시험을 돌파했다. T-50은 공군의 노후 전투기를 대체하고 국내 항공산업 육성을 위해 1997년 국책사업으로 착수한 기종이다. 생산을 담당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2001년 10월 1호 시제기(試製機·개발을 위해 제작한 시험용 항공기)를 출고했으며, 지금까지 4대의 시제기가 투입됐다. 이후 2002년 8월 초도비행을 시작으로 성능시험을 거의 완료했으며, 최근엔 무장 비행시험을 포함한 최종 비행시험이 진행중이다. T-50은 오는 9월 말 개발이 완료돼 10월에는 ‘양산 1호기’를 시작으로 오는 2011년까지 총 90여대가 순차적으로 공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또 10월 개최되는 서울 에어쇼에서도 시험비행을 선보일 계획이다. 공군과 KAI는 이날 남궁혁 공군항공사업단장(소장) 등 공군 관계자와 정해주 KAI 사장 및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남 사천 KAI 공장에서 T-50의 무사고 비행시험 1000회 돌파를 축하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토종보험사, 외국계 잡았다

    방카슈랑스 시장에서 토종 보험사들이 시행 초기에 강세를 보이던 외국계 보험사들에 역전승을 거두었다. 토종 보험사들은 지난 2003년 9월 방카슈랑스가 처음 도입됐을 당시에는 선진국형 판매방식에 당황하며 주춤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시일이 지나면서 꾸준히 바닥을 다지는 판매전략을 구사해 외국계를 따돌렸다. 오는 7월부터는 은행 등 보험사 이외 창구에서 판매하는 보험상품이 확대되는 2단계 방카슈랑스가 시작되기 때문에 시장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토종이 외국계 밀어내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4회계연도 기간중인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16개 생명보험사는 방카슈랑스 판매를 통해 총 42만 1869건,1006억 3100만원의 초회보험료 수입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초회보험료는 보험 가입후 고객들이 처음 낸 보험료 수입으로, 보험상품의 시장점유율을 측정할 때 사용된다. 최고 실적을 거둔 곳은 167억 7400만원의 수입을 올린 교보생명으로 전체 시장의 16.7%를 차지했다. 교보는 방카슈랑스 시행 초기(2003년 9월∼2004년 7월)에는 삼성생명,AIG생명에 이어 3위(13.8%)에 그쳤었다. 교보에 이어 대한생명이 시장점유율 14.3%로 전년보다 4단계 뛰어 2위에 올랐고, 신한금융지주와 프랑스 카디프생명의 합작사인 SH&C는 11.5%로 방카슈랑스 전문보험사답게 9위에서 3위로 뛰어 올랐다. 전년에 10위(3.0%)에 머물렀던 흥국생명도 마케팅 전략에 힘입어 4위로 껑충 뛰었다.KB생명은 방카슈랑스 최대 판매처(전체의 21.5%)인 국민은행을 등에 업고 5위(10.0%)에 올랐다. 2003년엔 AIG생명이 2위,ING생명이 8위를 기록하는 등 10위권 안에 2개의 외국계가 있었으나 이번엔 모두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토종 마케팅으로 승부 토종 보험사들은 방카슈랑스 시행 초기만 해도 잘 짜여져 있던 설계사 조직만 믿고 은행들과는 달리 새 판매망을 확보하는 데 소홀히 했다. 반면 상품은 우수하지만 판매망이 취약한 외국계들은 국내외 은행을 가리지 않고 제휴를 맺었다.AIG생명은 무려 11개 은행과 재빨리 제휴해 방카슈랑스 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다.1단계 시행에서 판매가 허용된 변액보험 등 저축성 보험과 연금보험은 장기상품으로, 법인고객 등의 신뢰가 두터운 외국계에 몰릴 수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교보생명은 방카슈랑스와 인터넷 등 새로운 판매망 확충에 집중할 것을 선언했다. 지난달 28일 우리은행과 방카슈랑스 판매에 제휴함으로써 12개 시중·지방은행과 손을 잡았다. 또 12개 증권사와 63개 상호저축은행과도 제휴를 했다. 새로 도입된 ‘BA(방카슈랑스 어드바이저)’제도도 주효했다. 마케팅 전문가 8명으로 구성된 BA들은 은행을 돌며 은행원들에게 상품을 설명하고 판매 기법과 고객과의 대화 요령 등을 교육했다. 이는 보험판매를 대행하고 있는 은행원들에게 다른 보험사의 상품을 제치고 자신이 보다 잘 아는 보험상품을 은행 고객에게 소개하도록 만드는 효과를 가져왔다. 흥국생명도 지난달 30일까지 13개 은행과 제휴했다. ●재반격에 나선 외국계 오는 7월부터 은행에서 상해·건강·암보험(만기환급형 제외)까지 판매가 허용되는 방카슈랑스 2단계가 시행되면 토종 보험사들이 시행 3차 연도까지 우위를 지킬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상해·건강·암보험시장은 대체로 토종사들이 우위에 있지만 이들 상품의 상당수가 만기환급형 상품이기 때문이다. 외국계들은 원금을 돌려주지 않는 대신에 보험금의 적용 범위를 철저히 지키고 연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외국계들도 제휴사를 늘리고 마케팅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메트라이프생명이 지난달 신한은행과 제휴해 제휴사를 5개로 늘렸다.ING는 국내 프로축구 경기를, 뉴욕생명은 오페라 공연을 각각 후원했다. 덕분에 지난 3월 한달동안 잠정 집계된 방카슈랑스 판매실적에서 메트라이프(1위),ING(3위),AIG(6위) 등 외국계 3개사가 10위권에 다시 진입했다. 국내 보험사 관계자는 “외국계가 국내 보험사를 뒤따라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만큼 이번엔 거꾸로 국내 보험사들이 외국계보다 뛰어난 신상품을 개발해 정면으로 승부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통신3사 ‘新성장동력 3色’

    “절묘하게 빠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가 최근 하나로텔레콤의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사업권 반납을 두고 한 말이다. 사업권을 땄던 하나로텔레콤은 물론 정부로서도 차세대 통신·방송 서비스시장 예측이 어려웠다는 점을 시사한다. 차기성장동력 서비스는 ‘휴대인터넷’ ‘DMB’ ‘WCDMA’ 등을 말한다. 이들은 초고속인터넷이나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CDMA’와 같이 홀로 시장을 형성하는 것이 아니라 대체·보완재로 융합적 성격을 갖고 있다.KT는 휴대인터넷에,SK텔레콤은 DMB(위성DMB),WCDMA(HSDPA·3세대 이동통신)에, 하나로·데이콤은 초고속인터넷에 다시 ‘올인’하는 양상이다. 집중과 선택을 놓고 ‘곁눈질’도 심해지고 있다. ●KT,“휴대인터넷 영역은 우리 것” KT는 지난달 말 “휴대인터넷 사업을 통해 오는 2010년 1조 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며 중장기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매출 목표 12조원과 비교하면 얼마만큼 비중을 두고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KT는 SK텔레콤, 하나로텔레콤을 제치고 1위 사업자로 선정됐었다. 내년 4월부터 수도권 지역에서 상용서비스를 시작한다.2010년에 가입자수 311만명, 매출 1조 2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용경 사장도 “유비쿼터스 사회의 첨단 서비스가 될 휴대인터넷은 최상의 사업 모델”이라고 밝혔다. 휴대인터넷이란 시속 60㎞에서 이동기기로 고화질 동영상 화면을 볼 수 있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초고속인터넷을 기반으로 SK텔레콤이 주력하는 위성DMB와 WCDMA를 견제해야 한다. KT는 휴대인터넷이 KT(유선인프라·유통망),KTF(무선인프라·콘텐츠·유통망),KTH(콘텐츠·플랫폼),KTN(공사) 등 그룹사의 역량을 집결하는데 최고의 카드로 보고 있다. KT는 한때 자회사이자 사업자인 KTF를 통해 WCDMA에 주력했다. 하지만 올해 SK텔레콤의 절반인 3000억원 투자에 불과해 2년여전 이 분야에 ‘올인’하던 양상과는 반대의 입장을 보이고 있다. ●3개 사업권 손에 쥔 SKT,“DMB부터 가자.” SK텔레콤은 휴대인터넷과 WCDMA,DMB 3개 모두 사업권을 갖고 있다.SK텔레콤은 이들이 보완·대체재적 성격이어서 모두 진력을 할 수 없다. 지난 1일 상용화한 위성DMB와 ‘죽었다던’ WCDMA 시장이 미국 등에서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여기에 주력할 태세다. 지난 2003년 12월말 상용화됐지만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휴대인터넷의 경우 KT와의 맞대결을 피하면서 ‘견제용’ 카드로 쓸 것이란 지적도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WCDMA 서비스를 키우기 위해 전략적 단말기의 가격과 요금을 인하했다.SK텔레콤의 차세대 주력 서비스에 대한 투자 의중이 보이는 대목이다. 올해 투자액 6000억원도 예정대로 투자한다. 최근 다소의 변수가 생겼다. 시장에선 자회사인 SK텔레텍의 수출에도 상당한 시너지를 가질 수 있어 WCDMA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예상했으나 팬택에 회사를 넘겼다. 정통부가 최근 WCDMA에 대한 투자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책임을 물어 사업자인 SK텔레콤과 KTF에 대해 경고조치를 내린 것도 이같은 시장 분위기 변화와 무관치 않다. 위성DMB도 마찬가지다.7월 일부 상용화하는 지상파DMB와의 영토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선 사업자인 TU미디어를 적극 도와야 한다. ●하나로,“남주기 싫고, 하자니 계륵”, 결국 포기 하나로텔레콤이 휴대인터넷을 포기한 것을 두고 설이 많다. 우선 얘기되는 것은 뉴브리지-AIG의 ‘주판알 튀기기’. 정부 관계자의 얘기다.“외자는 2년전 시장이 신성장 동력쪽으로 움직이면 차기 서비스 중 한개는 돈이 될 것으로 봤다.”면서 “하지만 차세대 사업들이 대체·보완재로 갈 것으로 예측되면서 발을 빼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데이콤과의 관계.KT에 이어 전체 유선시장을 양분하던 두 업체는 휴대인터넷 사업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데이콤측이 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 소매업을 오는 7월부터 시작할 태세이고 종합유선업체(SO)들이 초고속인터넷 저가판매 등으로 조여오면서 이같은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열린세상] 기업 내부권력, 이사회로 옮겨가나/김화진 법무법인 율촌 미국변호사

    회사의 이사회를 영어로 ‘Board of Directors’라 한다. 옛날 영국의 식민지 시절 미국에서는 회사 사업을 감독하는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회합할 때, 비싸고 제대로 된 가구가 귀했던 탓에 톱질할 때 쓰는 작업대를 양쪽에 놓고 그 사이에 긴 나무 판자(board)를 걸쳐 임시 테이블로 사용했다. 이사회라는 말은 여기서 나온 것이다. 이사들은 테이블 주위의 불편한 의자에 앉았으나 그룹의 리더는 고급 의자에 앉았는데 이것이 이사회 의장을 체어맨(chair-man)이라고 부르게 된 이유다. 상법에 따라 회사가 합병을 하려면 주주총회에서 3분의2 동의를 얻어야 한다. 미국 뉴욕 주에서도 3분의2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미국 대기업의 다수가 설립된 델라웨어 주에서는 2분의1만 얻으면 된다. 합병을 승인하는 것은 주주들이지만 계획하고 주주총회에 올리는 것은 경영진(이사회)이다. 여기서 델라웨어 주법이 경영진의 권한을 강력하게 보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연전의 휼렛-패커드와 컴팩의 합병이 과반 찬성을 간신히 넘겨 성사된 일이 있다. 이 회사는 델라웨어주 회사였는데 뉴욕주 회사였다면 합병은 부결되었을 것이다. 창업자의 후손인 대주주가 반대했으나 전문경영인인 피오리나 당시 회장이 성사시켰다. 약 100년 전에는 미국 모든 주의 법이 합병에 주주 전원의 동의를 요구했었다.100년이라는 세월이 지나면서 회사 내의 권력이 주주총회에서 이사회로 서서히 이동한 것이다. 우리 상법은 1962년에 제정되었을 때 이사회 권한을 강화하는 선택을 했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전까지 우리나라 기업의 이사회는 법이 부여해 준 위치를 차지하지 못했다. 사외이사가 없는 이사회는 대주주 CEO가 있는 회사에서 별 힘이 없다. 최근에 이사회가 본래의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면 이는 외환위기 이후의 소액주주 운동에 힘입은 것인데, 주주들이 이사회의 권력을 강화시켜 준 것은 역설적이다. 사외이사 제도도 확산되고 정착되어 가고 있다. 지난 3월 기준으로 1217개 상장법인에 모두 2246명의 사외이사가 선임되어 있다. 정부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대규모 상장법인 감사위원회 위원 전원을 사외이사로 할 계획이라 한다. 심지어 SK그룹은 비상장회사에도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 결단은 글로벌 스탠더드를 넘는 것이므로, 다른 기업들에 확산되어 베스트 프랙티스(Best Practice)로 정착된다면 민간부문이 제도개선을 이끄는 획기적인 사건이 될 것이다. 이사회로의 권력이동은 이사, 특히 사외이사들의 법률적 책임을 부각시킨다. 요즘 사외이사들이 소송을 당해 곤욕을 치른다는 이야기도 가끔 들린다. 사외이사들이 소송을 당한다는 것은 독립성 강화에는 도움이 된다. 그러나 경영진과 사외이사 보수의 적정성과 책임의 감면장치에도 관심을 기울일 때가 되었다. 권력이 집중된 기구에는 책임도 중하지만 유능한 인재가 모일 수 있도록 책임감면 장치와 합당한 인센티브를 책정할 필요가 있다. 얼마전 우리금융지주회사 경영진과 이사진의 스톡옵션을 둘러싼 논란은 우리가 이 문제에 대해 아직 별 이해가 없음을 보여주었다. 사외이사는 공익대표가 아님에도 유의해야 한다. 사외이사는 경영진과 주주의 이해가 대립될 때만 경영진을 견제한다. 그외 일상적인 모든 사안에서 사외이사는 전문성과 경험, 인적 네트워크의 가동을 통해 경영진을 지원해야 한다. 일부 악의적인 주주들이 다른 주주들과 회사의 이익에 배치되는 이기적인 행동을 하고 경영진을 곤란하게 한다면 사외이사들이야말로 경영진이 기댈 수 있는 든든한 언덕이 되어 줄 수 있다. 우리 기업들의 지배구조가 어느 정도 개선되면 사외이사의 가장 중요한 자질이 ‘전문성’이 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윤리경영 개념이 풍미하는 시대지만 기업 내부의 권력기구에서 윤리성과 전문성은 대체관계가 아니라 보완관계에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김화진 법무법인 율촌 미국변호사
  • [클릭 이슈] ‘작계 5029’ 한미 최대 갈등요인 부상

    [클릭 이슈] ‘작계 5029’ 한미 최대 갈등요인 부상

    북한의 소요 등 급변사태 등을 상정한 한·미 연합사령부의 ‘작전계획 5029’문제가 한·미 양국간 최대 갈등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미연합사가 업그레이드시켜 오던 이 작전계획에 대해 한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제동을 걸면서, 작계 수립작업은 중단된 상태이다. ●北급변 대비 非전시 군사작전 계획 북한 내부에 급변사태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한 한·미 양국군의 군사 작전계획이 ‘작계 5029’다. 미국이 갖고 있는 수 개의 작계 가운데 유일한 비(非)전시 대비계획이다. 일종의 ‘전쟁 이외의 군사작전(MOOT W)계획’에 속하는 셈이다. 대체로 4∼5가지의 시나리오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의 군부 쿠데타는 물론 주민들의 폭동, 내전 등이 발생할 경우 한·미 양국 군은 북한에 진입하지 않되, 북측의 소요가 남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봉쇄’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한내 반군 등이 대량살상무기(WMD)를 탈취해 유사시 사용하겠다고 위협하는 상황이나, 대량 탈북난민 등에 대한 대책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북한이 북한지역 내 한국인들을 인질로 잡을 경우 구출작전을 펴는 방안과 북한에서의 인도주의적 지원 방안도 담겨져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미군에 군사작전권 넘어가 전쟁이 아닌 급변사태때 한·미 연합사의 역할에 관한 사항이 견해 차의 핵심이다. 현재의 작계 5029는 북한지역에 혼란상황이 발생해 한국군이 북한에 들어가야 할 경우 연합사가 이 문제를 결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는 것. 하지만 이 규정에는 엄연한 주권침해적 요소가 있다는 게 NSC 입장이다. 남침이 아닌 상황에서 연합사의 개입은 법적 근거가 약하다는 것. 이와 함께 군 일각에서는 기본적으로 양국간 북한지역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차도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즉 한국군은 북한지역을 ‘미(未)수복 지역’으로 보는 반면, 미군측은 ‘연합사 관할지역’으로 본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작계는 북한에서 정변이 발생하면 한국군은 방어준비태세인 ‘데프콘 3’을 발령하게 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데프콘 3 이상의 준비태세가 발령되면, 전시 대비체제로 전환돼 군사작전권도 미군으로 자동으로 넘어가게 된다. 이 경우 미수복 지역인 북한지역에서 미국 정부와 미군이 연합사 관할지역이라는 합법적인 작전 근거를 갖고 전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NSC측은 주권 침해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측은 한국의 이런 입장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작계는 양국이 1990년대 중반부터 논의해 왔으며,1999년 ‘개념계획(CON-PLAN) 5029’를 완성했다. 이어 2003년엔 양국 합참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미 군사위원회(MCM)에서도 합의했다. 당초 미군의 관여를 어느 정도 인정했다가 뒤늦게 왜 입장을 바꾸냐는 게 미측의 의구심인 셈이다. 이를 인식한 듯 윤광웅 국방장관은 최근 국회 국방위 답변에서 ”필요하다면 미 국방부와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할수 있다.”고 언급했다. 미측은 이와 함께 극도의 보안이 요구되는 군의 작전계획이 대외에 공개된 경위에 대해서도 한국 정부에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주말 윤 장관을 방문한 리언 J 러포트 한·미연합사령관도 미측의 불편한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NSC의 이같은 기조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논의가 어렵다며 미측과의 실무협상도 사실상 중단한 상태이다. ●한반도 관련 작계들 작전계획의 경우 내용은 물론 존재여부도 군사 기밀사항으로 다뤄진다. 하지만 그동안 작계의 존재 여부나 내용에 대해 부분적으로 공개돼 왔다. 지난 2003년 미국의 군사전문 웹사이트인 글로벌 시큐리티(www.globalsecurity.org)는 미국이 한반도 전쟁을 가상해 수립한 작전계획을 요약해 공개한 바 있다. 특히 그해 3월엔 북한이 남침할 경우, 격퇴 후 전면전을 벌인다는 계획을 공개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한반도와 관련된 미국의 작전계획에는 한반도를 의미하는 미군의 암호인 ‘50’으로 시작되며, 이들 작전은 모두 미 태평양사령부가 주관한다. 대부분의 작계는 1∼2년마다 수정·보완된다. 예컨대 ‘5029-05’의 ‘05’처럼 작계 뒤에 붙는 두 자리 수는 수정·보완된 연도를 의미한다. 미측은 북한과 관련해 공중전(5026)과 전면전(5027), 전쟁 예비단계로의 교란작전(5030) 등 몇몇 상황을 가상해 작계를 수립해 둔 것으로 알려진 상태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매향리 주한미군 사격장 군산앞 직도로 옮긴다

    한·미 양국은 주한미군이 사용해온 경기도 화성의 매향리 쿠니사격장을 대신할 대체 사격장으로 전북 군산시 서부 연안에 위치한 직도를 잠정 결정한 것으로 것으로 1일 알려졌다. 국방부와 주한미군측에 따르면 양국은 현지 주민들의 대규모 손해배상 청구소송으로 인해 오는 8월까지 사격장 지역을 폐쇄하기로 하고 이 사격장의 대체 사격장을 논의한 끝에 직도 사격장을 대체 사격장으로 압축했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대한민국 공군이 현재 독점 사용 중인 직도 훈련장이 현재의 쿠니사격장을 대체할 장소로 사실상 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전북 군산해안에서 70km 떨어져 있는 직도의 훈련장을 공대지 사격훈련에 적합한 사격장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주한 미 공군의 대체 사격장 부지와 관련해 최종 결정이 된 것은 아니지만 직도 사격장이 유력한 후보지로 검토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클릭 이슈] 국방부 새달 ‘문민화’ 인사 착수

    [클릭 이슈] 국방부 새달 ‘문민화’ 인사 착수

    이르면 다음달부터 국방부가 외부 전문가 영입 등 문민화를 위한 인사작업에 착수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르면 다음달 초 직제 개편안에 대한 행정자치부와의 최종 조율이 완료될 것”이라며 “이 작업이 끝나면 곧바로 법무관리관과 인사국장 등 올해 개방형으로 바뀌는 직위에 대한 인사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개방형 직위의 경우 중앙인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문민화에 대비해 지난달 발표된 국방부의 직제 개편안이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보완책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고 지나치게 일반직 공무원 위주로 짜여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초기부터 적잖은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이 때문이다. ●현역 군인들, 문민화에 대해 가급적 언급 피하는 분위기 지난달 국방부가 마련한 문민화 계획안은 국방부의 현 정원 725명 중 현역 군인 346명(48%)을 2009년까지 연차적으로 207명(29%)으로 139명을 줄이는 게 골자다. 16개 직위인 국장급의 경우 지금까지는 9개 직위를 현역 장성이 맡아왔으나 올해 3개, 내년에 2개 등 모두 5개 직위를 민간에 넘긴다. 군사보좌관과 동원국장 등 현역 근무가 불가피한 4개 직위를 빼고는 모두 민간인을 임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방부나 합동참모본부에 근무하는 현역들도 이런 큰 흐름에는 이의를 달지 않는다. 문민화를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제 개편안의 구체적인 내용으로 들어가면 우려와 불만이 적지 않다. 총론에는 찬성하면서도 각론에는 이견이 많은 형국이다. 외부 전문가 영입 등 전문성 보완책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데다 현역 군인들을 급격하게 일반직으로 대체할 경우 업무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그나마 이런 우려를 표출하는 이들은 극소수다. 대다수는 의사 표시를 아예 하지 않는다. 국방부의 한 대령은 “문민화에 대한 부실한 보완책과 다소 ‘과속’하는 듯한 상황에 문제제기를 하고 싶지만 ‘분위기 파악 못 한다.’는 말을 들을까봐 가급적 의사 표현을 삼가고 있다.”고 말했다. 어느새 국방부의 현역들 사이에 문민화란 용어는 매우 민감한 말이 돼 있다는 설명이다. ●“개방형 늘려야”“직업공무원 안정성 흔들려” 현역 군인이 맡아오던 직위를 외부 전문가 영입이 가능한 개방형 직위로 할 것인지를 놓고 현역과 일반직 공무원간 이견은 매우 크다. 현역들은 자신들이 맡아 온 직위를 민간에 넘기는 것까지는 동의해도 지금 같은 과도기에는 가급적 예비역이나 외부 전문가의 영입이 가능하도록 개방형을 많이 두자는 입장이다. 물론 이런 주장에는 국방부의 경우 일반직의 인력층이 다른 부처에 비해 엷은 데다, 인력의 질도 다소 떨어진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깔려 있다. 국방부 군사시설국장이나 공보관 직위가 대표적이다. 용산기지 이전과 한·미 연합토지관리계획(LPP) 등 굵직한 사업만 따져도 향후 수년간 10조원 이상의 예산을 집행하게 될 시설관리국장(육군 소장 보임) 직위의 경우 외부 전문가의 영입이 가능하도록 개방형으로 하는 게 마땅하다는 지적이다. 대언론 임무를 수행하는 공보관 역시 원활한 임무수행을 위해서는 당분간 개방형으로 두는 게 옳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현재의 국방부 안은 이들 직위를 일반직으로 제한, 외부 전문가 영입을 원천 봉쇄하고 있다. 군 일각에서는 이대로 갈 경우 이들 직위에는 내부의 몇 안 되는 일반직들의 ‘승진잔치’가 될 것이라며 ‘일반직 이기주의’라는 말까지 한다. 하지만 일반직 공무원들은 문민화의 원칙에 찬성한다고 하면서도 정작 인사가 다가오자 갖가지 이유를 들어 일반직의 진출을 반대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입장이다. 한 일반직 공무원은 “국방부 일반직의 경우 그동안 현역 군인들에게 치여 인사상 불이익을 받아온 게 사실 아니냐.”고 반문한 뒤 “소리없이 일하며 실력을 쌓아온 일반직 공무원의 능력을 의심하는 것은 기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개방형이 유능한 외부 인사 영입 등 장점을 지니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직업공무원 제도의 안정성을 해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개방형 직위를 마냥 늘리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양 대법관후보 인사청문회

    양 대법관후보 인사청문회

    양승태 대법관 후보자는 22일 국회 인사청문특위에 출석해 사법개혁에 대해 “개혁이 기존 질서를 뒤엎고 전혀 새로운 것을 도입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현재 제도 중 무엇이 잘못됐는가를 통찰력과 혜안으로 걸러 제도개선의 의지가 얼마나 강하냐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 후보자는 사형제 폐지와 관련해 “개인적으로 폐지됐으면 좋겠지만, 국민 전체의 컨센서스를 이루고 있는가에 대해 의문이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의 사면권 행사와 관련해 그는 “헌법상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 언급이 적절치 않지만, 사면권을 너무 자주 광범위하게 행사하는 것은 많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그는 또한 ‘유죄협상제도(플리바게닝:Plea Bargaining)’의 도입과 관련해 “미국에만 있는 독특한 제도”라며 “도입할 때 기초사안이 얼마나 미국과 비슷하냐를 확인하고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양 대법관 후보자에게 “사법부가 유일하게 자기 반성하지 않는 곳인데 반성·조사를 촉구할 의향이 있느냐.”,“민주적이지 않은 법원과 헌법재판소”라고 발언하는 등 사법부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반면 한나라당은 “너무 덥지 않으냐.”등 양 후보자를 위로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헌법재판소는 법제도 열린우리당 양승조 의원은 “한 여당 의원은 발언은 하지 않았지만, 군사 정권에 태어나지 않았어야 할 기관이라고 헌재를 지칭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양 후보자는 “우리 헌법은 88년 개정되면서 헌재 제도를 새로 채택했고, 어느 쪽이 옳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본다.”고 우회해 나갔다. ●대법원의 구성 양 후보자는 열린우리당 이은영 의원이 대법원의 기능과 13명 대법관 중 여성이 1명이라고 지적하자 “후보로 오를 연배에 해당하는 법조인으로서 여성의 수가 워낙 적기 때문이고, 금년 신규 임용되는 법관의 50%가 여자”라며 반박했다. ●국정원 과거사 진상규명 한나라당 장윤석 의원은 국정원이 과거사 진상규명으로 선정한 7개 사건 중 4건이 대법원 확정판결난 사건임을 지적하며 법치주의 원칙임을 지적하자 양 후보는 “케네디 암살 사건을 몇번이나 재조사한 적이 있다.”면서 “밖에서 재조사해 재심청구할 수 있지만 (과거의)재판절차에 영향을 미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여야 모두 “합격점” 청문회를 마친 뒤 열린우리당은 “특별한 하자가 없었다.”(최재천 의원),“얕은 생각을 가지고 튀는 판결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판단했다.”(최용규 의원),“대법관으로서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이은영 의원) 등으로 평가했다. 한나라당은 “대체로 무난하다.”(장윤석 의원),“너무 무난한 것이 오히려 흠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주성영 의원),“경험이 풍부하고 균형감각이 뛰어나다.”(김성조 의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따라서 양 후보자 임명동의안은 오는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무난히 통과될 전망이다. 문소영 박지연기자 symun@seoul.co.kr
  • 여운형 ‘대통령장’ 추서

    대표적인 좌파계열 독립운동가인 몽양 여운형에게 오는 3·1절에 건국훈장 대통령장이 수여된다. 국가보훈처는 31일 독립유공자 공적심사위원회 합동심을 열어 몽양에 대해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키로 최종 확정했다. 심사위는 또 몽양에 이어 조선공산당 활동을 한 조동호, 제2조선공산당 책임비서였던 김재봉,6·10 만세운동을 주도한 권오설·구연흠 등도 서훈 대상으로 분류해 독립장과 애국장을 수여키로 하는 등 좌파계열 ‘거물급’ 인사들에 대해서는 대체로 1심 때의 심사 내용대로 확정했다. 보훈처는 금주 중 행정자치부에 서훈을 공식 추천해 오는 3·1절에 서훈 수여가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그러나 몽양의 가족과 기념사업회 관계자들은 몽양에게 대한민국장보다 낮은 대통령장이 추서된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국가보훈처 청사 앞에서 시위를 하는 등 반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보훈처는 1·2심 때와 달리 합동심 개최 장소를 용산 백범기념관으로 변경해 개최했다. 앞서 공적심사위는 지난 26일과 28일 1·2심을 열었으나 일부 인사들에 대해 서훈 추천 여부가 엇갈려 이날 최종심인 합동심을 열었다. 보훈처가 이번에 3·1절을 계기로 서훈 추천 여부를 심사한 대상은 좌파계열 독립운동가 131명을 비롯, 광복군과 3·1운동 관련자 등 300여명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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