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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차 기계대전?… 내 일자리는 어떻게 될까

    2차 기계대전?… 내 일자리는 어떻게 될까

    가로 19줄, 세로 19줄의 네모난 반상 위에서 두 살짜리 기계가 인간을 꺾었다. 최고수를, 그것도 두 번이나. 인공지능(AI) 알파고의 놀라운 진화를 목격한 사람들은 두려움에 떤다. 이러다 내 일자리마저 빼앗기는 건 아닐까. 직물공장에 기계가 들어서기 시작하던 18세기 말, 하루아침에 쫓겨난 노동자들은 힘을 합쳐 기계를 파괴했다. ‘러다이트 운동’이다. 후세는 이를 1차 기계대전 그리고 미래에 벌어질 기술적 대량 실업사태를 2차 기계대전이라 부를지 모른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할 것이냐는 주제에 대해 엇갈린 시각이 존재한다. 에릭 슈밋 알파벳(구글 지주사) 회장은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을 앞둔 지난 8일 “누가 이기든 인류의 승리”라며 “인공지능이 더 좋은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상당수가 실업자 처지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 맞선다. 세계적인 석학 제러미 리프킨은 1996년 펴낸 ‘노동의 종말’에서 “첨단기계와 정보기술의 발전으로 노동이 없는 세계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느 쪽이든 인공지능과 로봇이 노동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데에는 의견이 일치한다. 기계와 공존해야 하는 인간은 어떻게 진화할까. 미래학자 대니얼 핑크는 저서 ‘새로운 미래가 온다’를 통해 지식노동자가 주도한 정보화 시대가 저물고 ‘콘셉트 시대’가 도래했다고 알렸다. 기계가 따라하기 어려운 공감 능력과 창의력을 발휘하는 통찰력 있는 노동자로 변신해야 한다는 뜻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커버스토리] 공포로 태어난 AI, 인류의 친구로 성장했다

    [커버스토리] 공포로 태어난 AI, 인류의 친구로 성장했다

    약 50년 전 ‘스페이스 오디세이’ 첫 등장형체 없이 우주선 시스템 조작 인간 공격 세계 톱클래스의 바둑 기사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의 대결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잔뜩 부풀고 있다. 전체 다섯 번으로 이뤄진 승부에서 초반 두 판을 이 9단이 거푸 패하는 바람에 인공지능에게 인류가 ‘대체’될 수 있다는 원초적 불안감마저 솟아난다. 인간은 이미 자동차를 발명해 인류 발전의 수레바퀴를 끌었던 말들을 역사의 전면에서 퇴장시킨 바 있다. 산업혁명기에 공장 자동화로 길거리로 내앉은 노동자들이 기계 파괴 운동을 벌였던 기억도 있다. 그래서일까. 영화는 일찍부터 인공지능 또는 인공지능 로봇을 호환 마마처럼 그려 왔다. 인공지능에 대한 두려움의 원형을 마련한 첫 영화는 걸작 SF로 손꼽히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1968)다. 이 영화에는 할(HAL)9000이라는 인공지능 컴퓨터가 등장한다. 수백만년 전부터 인류를 진화시킨 검은 돌기둥 모노리스의 기원을 찾아 목성으로 향한 우주선 디스커버리호에 장착됐다. 승무원들은 오작동을 일으킨 할9000을 정지하려고 하자 우주선 시스템을 조작해 승무원들을 공격한다. 형체는 없지만 승무원과 체스도 두고 사적인 대화도 나눈다. 불리한 상황에 처할 때는 화해를 청하거나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토로하는 등 매우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인공지능 개념이 실제 1956년에 생겼다고 하니 영화의 상상력은 놀라울 정도다. 인공지능에 대한 두려움은 리들리 스콧 감독의 SF 공포물 ‘에이리언’(1979)에서 과학장교 애시로 탈바꿈해 등장한다. 우주 화물선이라는 폐쇄된 공간에서 흉폭한 우주 생명체와 맞닥뜨린 승무원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뒤늦게 로봇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는 애시는 우주 생명체를 군사 무기로 사용하려는 회사의 명령을 받고 승무원들의 죽음을 방조한다. 여주인공 리플리가 ‘에이리언2’(1986)에서 또 다른 로봇 비숍을 만나 1편에서의 트라우마를 드러내기도 한다. 또 다른 걸작 SF ‘블레이드 러너’(1982)를 보면 유전학적으로 만들어진 유기체 로봇 레플리칸트가 나온다. 인간이라는 존재를 정의하는 기준은 무엇인지 철학적인 돌직구를 던지는 작품이다. 이 같은 주제 의식은 이후 등장하는 SF 영화에서 다양하게 변주된다. 레플리칸트는 인간과 동등한 지적 능력에, 더 뛰어난 신체 능력을 갖춘 존재다. 전투나 우주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입된다. 하지만 수명은 4년으로 제한되어 있으며 소모품 취급을 받는다. 우주에서 폭동을 일으킨 뒤에는 지구에 거주하는 게 금지된다. 블레이드 러너는 지구에 불법 잠입한 레플리칸트를 ‘폐기’하는 게 임무다. 인간이 하기 벅찬 일을 레플리칸트가 대신해 줘 어찌 보면 풍요로워야 할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스크린에 비쳐지는 세상은 빈민가가 넘쳐나는 디스토피아의 세상을 보여준다. 수많은 질문을 던져 반응을 보는 방식으로 인간과 레플리칸트를 구분하는 보이트캄프 테스트라는 게 등장한다는 점도 흥미롭다. 오늘날 인공지능 판별법인 튜링 테스트와 같은 개념이다. 인공지능은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터미네이터’(1984)와 워쇼스키 자매의 ‘매트릭스’(1999)에 이르러서는 인류 전체의 평화를 위협하는 ‘절대 악’으로 절정을 찍는다. 인공지능이 정보를 통제하고 로봇이 사람을 지배한다. ‘터미네이터’ 시리즈에 등장하는 인공지능 스카이넷은 자신의 존재를 위협하는 인류를 없애기 위해 핵전쟁을 일으키고 로봇 군대를 만들어 얼마 남지 않은 인류와 현재, 미래, 과거를 오가며 전투를 벌인다. ‘매트릭스’의 인공지능 시스템도 스카이넷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지구를 파괴한 해로운 존재로 인류를 인식한 인공지능은 지구의 새로운 주인이 돼 인간을 가상 공간에 가둬 놓고 사육하며 인간의 생체 에너지로 살아간다. 인공지능이 마냥 부정적으로 그려지는 것은 아니다. 2000년을 전후로 인류와의 공존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품도 나오기 시작한다. 불안과 공포가 여전히 깔려 있기는 하지만, 한편으론 희망도 이야기하는 것이다.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의 ‘바이센테니얼 맨’(1999)과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에이. 아이.’(2001), 알렉스 프로야스 감독의 SF 액션물 ‘아이, 로봇’(2004)이 그렇다. 인공지능 로봇으로 인간의 삶이 보다 자유롭고 풍요로워질 것이라는 유토피아적 상상력이 살짝 엿보인다. 물론 인간과 동등한 관계가 아니라 소모품처럼 사용되고 버려지는 영화 속 로봇 입장에선 디스토피아일 수 있겠다. 대부분 각 가정에까지 인공지능 로봇이 보급되는 세상이 배경이다. 로봇들은 집을 청소하고, 정원을 가꾸고, 물건을 배달하며, 식당에서 시중을 들고 애완견과 아이들까지 돌본다. 인간의 편의를 위해 온갖 궂은일을 대신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작품들은 인간이 누리는 편의와 풍요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인간의 감정이 깃든 로봇이 등장해 자신의 존재에 대해 고민을 한다. ‘바이센테니얼 맨’의 마틴, ‘에이. 아이.’의 데이빗, ‘아이, 로봇’의 써니 모두 인간에게 애정을 느끼고, 사랑을 갈구하고, 인간을 동경하거나, 인간처럼 되기를 원한다. 써니의 경우 인류와 갈등을 일으키는 로봇 무리에서 중재자 역할을 하기도 한다. 2014년 개봉해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인터스텔라’에도 사각 블록 모양의 인공지능 로봇 타스가 나온다. 조금은 평면적이기는 한데 사람 입장에선 가장 긍정적인 인공지능 로봇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 주인공과 함께 우주 탐사에 나선 이 로봇이 멸망 위기에 직면한 인류가 생존하는 데 결정적인 조력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SF 영화에 대한 토양이 척박한 한국에도 매우 드물지만 인공지능 로봇이 등장하는 작품이 있다. 2011년에 나온 옴니버스 영화 ‘인류멸망보고서’에는 김지운 감독이 연출한 단편 ‘천상의 피조물’이 실려 있다. 이 작품에는 해탈의 경지에 오르는 승려 로봇이 등장한다. 올해 1월 개봉한 ‘로봇, 소리’에서도 인간과 교감하며 동반자 역할을 하는 인공지능 로봇이 나온다. 잃어버린 딸을 찾아 전국을 헤매는 아버지의 여정을 함께한다. 모두 인공지능 로봇과 적대적인 관계보다는 공존의 가능성을 내비치는 작품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기계와 ‘일자리 共生’해야 산단다… 왠지 더 으스스하다

    기계와 ‘일자리 共生’해야 산단다… 왠지 더 으스스하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지난 1월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암울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이 일어나는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면 로봇과 인공지능의 발달로 50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WEF가 전 세계 노동인구의 65%를 차지하는 미국, 중국, 일본, 프랑스, 독일 등 15개국을 분석한 결과 2015~2020년 일자리 716만 5000개가 없어지고 202만 1000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길 것으로 전망됐다. 결국 514만 4000명이 실업자가 되는 셈이다. WEF는 사라지는 일자리의 3분의2가 사무·행정직으로 가장 많고 컴퓨터공학이나 수학 분야에서는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봤다. 이보다 앞서 국제노동기구(ILO)는 2020년까지 전 세계 실업자 수가 110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미래 실업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영국 옥스퍼드대 경제학과 교수인 칼 프레이와 마이클 오즈번은 미국에서 20년 내에 많게는 47%의 일자리가 자동화와 로봇의 등장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도서관 사서, 단순 경리직, 세무사, 하역 일꾼, 보험 심사역, 텔레마케터 등 170여종의 직군은 자동화될 확률이 90%가 넘는다고 내다봤다. 컨설팅회사인 매킨지는 2025년이 되면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막론하고 로봇이 4000만~7500만명의 인간이 할 일을 대체할 것이며 지식노동을 담당하는 인공지능은 1억 1000만~1억 4000만명분의 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美 포브스엔 기업 실적 기사 쓰는 로봇 멀리 갈 필요도 없다. 인공지능은 이미 노동시장에 진출해 있다. 로봇 저널리즘이 대표적이다. 미 경제지 포브스는 기업실적 분석 기사 작성을 내러티브 사이언스라는 벤처가 만든 기사 작성 알고리즘에 맡겼다. 오토메이티드 인사이트, 판타지 저널리스트 등 기사 작성 AI 벤처가 대거 등장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금융업계는 주식거래(시스템 트레이딩)를 넘어 투자 분석, 투자 자문에 인공지능을 두루 활용한다. 구글 출신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스타트업 켄쇼의 인공지능 ‘워런’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금리를 올리면 어떤 종목의 투자가 유망한지를 묻는 말에 척척 해답을 준다. 일본의 미즈호은행은 소프트뱅크가 개발한 인간을 닮은 로봇 페퍼를 점포에 들여놓고 고객을 상대하게 한다. 미즈호는 2020년 도쿄올림픽 즈음에 IBM의 인공지능 왓슨을 페퍼에 결합한 금융 컨설팅 로봇을 선보이겠다는 야심 찬 계획도 세웠다. ●금융업계는 투자 분석·자문에까지 활용 법률 분야에서는 미국 블랙스톤 디스커버리가 150만건의 서류를 기초로 법무 자료 조사를 대행하는 인공지능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조사분석 전문 인공지능이 널리 퍼진다면 로펌, 증권, 연구소 등 다양한 지식업종에서 인간 조사역의 일자리는 줄어들 수 있다. 인공지능은 심지어 고도의 창의력이 필요한 예술 분야까지 넘본다. 기계학습으로 작곡 능력을 터득한 인공지능 ‘에밀리 하월’이 만든 곡은 애플 스토어와 아마존에서 판매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기계와 인간 중 누구를 고용하는 편이 유리할까. 기계 값이 어느 정도 싸지면 기업은 로봇 도입을 검토할 수 있다. 세계로봇연맹에 따르면 2000년대 들어 로봇의 단가는 해마다 10%씩 하락하고 있다. 시각 인지기능과 4~5개 관절을 갖춘 산업용 로봇의 가격은 10만~15만 달러 수준이다. 다만 로봇은 투자수익성 측면에서 불리하다. 초기에 큰돈이 드는 데다 로봇 투입에 따른 인력 재배치, 제조 설비 재설계 등 숨은 비용이 많이 들어서다. 한번 들이면 쉽게 처분하지 못하는 것도 골칫거리다. 인력의 경우 경기가 나빠지면 잔업을 줄이거나 쉬게 할 수 있지만 자동화된 공정은 그럴 수 없다. 로봇이 한번 고장 나면 전체 작업이 마비될 수 있어 위험 부담도 크다. 미래 일자리를 긍정적으로 보는 쪽은 인공지능이 창출할 새로운 일자리에 주목한다. 예를 들어 무인항공기인 드론은 베테랑 조종사는 필요없지만 일반 비행기보다 더 많은 인력이 있어야 한다. F16 전투기 운용에는 100명 남짓이 필요하다면 무인정찰기 프레데터 1대를 움직일 때는 168명의 지원 인력이 필요하다. 드론이 수집한 정보량이 많아 미군은 7만명가량을 자료 분석과 처리에 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로봇연맹은 로봇 개발 및 제조, 관련 부품과 소프트웨어 개발 등 로봇 관련 240만~430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길 것이라고 주장한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페이스북 등 IT 기업도 인공지능 분야에서 활발하게 인력을 고용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미래 노동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본다. 기계와의 협업에 성공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의 소득 격차가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예를 들면 인공지능을 비서로 쓰는 변호사와 첨단 수술로봇, 빅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을 치료에 활용하는 의사는 우위를 차지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쟁자들은 상대적으로 생산성이 떨어진다. 기계가 대체할 수 있는 숙련직, 전문직, 관리직 종사자가 주축인 중산층 기반도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창의력 발휘해 새 영역 발굴에 집중해야” 기계에 맞서 일자리를 지키거나 기계와 함께 일해야 하는 미래 인간의 경쟁력은 어디서 찾아야 할까. 나준호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기계는 한 가지 기술에서 인간을 압도할 수 있으나 한 명의 인간은 수백 가지 일을 하기에 기업 입장에서 인간을 고용하는 편이 비용 대비 효과가 뛰어날 수 있다”면서 “인류는 기계가 따라할 수 없는 창의력을 발휘해 새로운 영역을 발굴하고 창출하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금요 포커스] 인공지능의 꿈, 생태계 조성부터/이상훈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

    [금요 포커스] 인공지능의 꿈, 생태계 조성부터/이상훈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

    사람이 만들어 낸 컴퓨터가 마치 사람처럼 지능과 오감을 갖고 상황을 인식하고 판단할 수 있을까. 최근 가장 많이 듣는 말 가운데 하나인 ‘인공지능’(AI)을 두고 하는 말이다. SF영화에서나 있을 법했던 이런 상황들이 하나둘 우리 생활 속으로 스며들어 오고 있다. 엊그제 세기의 바둑 대결에서 이세돌 9단이 구글의 알파고에게 불계패를 당해 충격을 주었다. 이 대국을 두고 그동안 많은 얘기들이 있었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의 표지를 장식하는가 하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처럼 전 세계의 데이터를 모으는 구글의 마케팅 전략에 이용당하게 되는 게 아니냐는 소리도 들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 이 시간에도 인공지능 기술은 무섭게 우리 주변을 파고들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는 통·번역이나 아이폰의 시리 등 음성인식, 이미지·동영상의 객체인식의 학습 정도로 보이지만 다가올 미래에는 대부분의 산업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인 IDC나 가트너는 불과 4년 후인 2020년이 되면 사람의 지식노동을 대신해 보조하는 기계가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컴퓨터가 사진을 보고 어떤 상황인지 인식할 수 있고 인간 지능의 수준까지 바짝 쫓아와 실시간 대용량 정보들을 분석해 인간의 의사결정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렇게 된다면 의사나 판사, 변호사, 변리사들 옆에는 방대한 정보를 검색해 마치 소프트웨어처럼 사용하는 인공지능 비서를 하나씩 둘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산업용 로봇이 처음 나왔을 때에도 지금 같은 많은 우려가 있었다.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는 게 아닌가?’ ‘윤리적 문제는 어떻게 하나?’ ‘인공지능 제품이 사고를 친다면?’과 같은 것들이다. 그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로봇은 오히려 기존 제품의 생산 방식을 개량해 제품의 완성도를 높여 주었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기업들에 이윤이라는 달콤함을 안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공지능의 창시자로 불리는 존 매카시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지금으로부터 60년 전에 이러한 상상을 처음으로 미국 다트머스 콘퍼런스에서 밝혔다. 이후 1968년 개봉한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에서는 인공지능에 대한 미래상을 보여 준 바 있다. 당시엔 파격적이고 혁신적인 영화로 평가받았다. 2013년 개봉한 영화 ‘허’는 미래에 가능할 것만 같은 색다른 러브 스토리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은 어떤가. 1980년대 인공지능에 대한 구체적 개념이 정립된 이래로 전문가를 대체하는 시스템으로 인식되던 것이 이제는 사물인터넷, 빅데이터를 토대로 지식을 축적하고 있다. 세상의 모든 것이 연결되는 초연결 세상을 기반으로 수집된 대량의 빅데이터를 결국은 인공지능으로 분석하고 해석해 ‘초지능 사회’를 지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은 제4차 산업의 주요 동력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도 현재 내 몸 밖의 또 다른 두뇌란 뜻의 ‘엑소브레인’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 퀴즈왕이 되기 위해 24시간 열심히 공부 중이다. 연말쯤 인간과의 지식 대결에서 우승해 국내 인공지능 기술의 우수성을 검증하고 산업계의 사업화 수요를 수렴하는 것이 목표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이 전 국민의 관심을 끄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이런 국민적 관심과 응원이 몇 달 뒤, 몇 년 뒤까지도 지속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여기에는 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장기적인 안목의 연구개발(R&D) 투자가 선행되어야 한다. 장기적인 투자로 원천기술을 확보해 관련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산업화를 일구는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추세라면 인공지능 기술의 진보가 어디까지 가능할지 자못 궁금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인공지능이 주로 특정 영역에서만 가능한 현재의 기술적 한계를 벗어나 좀더 광범위한 영역에서 인간의 역할을 대체하는 빠른 진화를 보게 될 것이다. 하지만 전인적 인간의 지능을 갖기엔 아직 갈 길이 멀다. 나 자신이 인간이기 때문에 일부러 그렇게 부정해 보는 것일까.
  • [사설] ‘공존’과 ‘경고’ 메시지 함께 던진 AI의 승리

    공상과학 영화가 아닌 현실에서는 인공지능(AI)이 결코 인간을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우리는 믿었다. 세계 최정상급 프로 기사인 이세돌 9단이 그제 구글의 AI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첫 대국에 이어 어제도 패하면서 허를 찔렸다. 기계 문명이 아무리 발달해도 인간의 절대영역으로 의심치 않았던 것이 바둑이다. 그것이 기계에 무너진 것은 인류 문명사적 사건이다. 구글은 “달에 착륙했다”고 승리를 자축했지만 전 세계는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기술의 가치가 인간의 가치를 압도했다는 비관론도 높다. “으스스하다”는 소감이 쏟아진다. 이 9단과 알파고는 오는 15일까지 세 차례의 대국을 남겨 뒀다. 최종 성적이 어떻든 AI의 현주소는 이미 확인됐다. 알파고의 승리는 우리에게 여러 가지 메시지를 던진다. 컴퓨터가 인간의 통찰력과 직관만은 따라잡을 수 없다는 통념부터 깼다. 인간 뇌의 신경망 구조를 본떠 설계된 알파고는 사람의 직관까지 흉내 냈다. 인간이라면 평생 엄두도 못 낼 학습량을 단 몇 주 만에 소화하고 급속 진화했다.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은 앞으로 의료 등 다양한 분야로 활용 범위를 넓히겠다고 한다. AI의 현실과 미래를 냉정하게 짚고 예측할 때가 우리에게도 온 것이다. 정보기술(IT) 강국인 우리나라는 AI 분야에서는 미국 등 선진국에 한참 뒤져 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을 앞세운 미국한테는 말할 것도 없다. 영국, 독일, 일본 심지어 중국의 수준에도 못 미친다는 지적을 아프게 새겨들어야 한다. 세계적인 IT 기업들이 AI 연구와 상용화에 팔을 걷어붙인 지 오래다. 금융, 의료 분야를 넘어 자율주행 자동차, 무인 항공기, 개인 비서 서비스까지 등장한 현실이다. 그런데도 우리 기업이나 정부는 AI의 가능성을 제대로 주목하는 움직임이 없다. 독자적 연구로 내놓은 성과물은 전무하다시피 하다. 세계 시장이 IT에서 AI 무대 쪽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진단을 냉엄한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 지금이라도 정부는 시대적 대세에 합류할 수 있도록 지원책 마련에 사활을 걸어야 할 것이다. 세계경제포럼이 다보스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의 근간이 AI라고 예견한 것이 불과 두 달 전이다. AI의 급성장은 우리에게 위협이기도 하다. 예술가의 영역까지 파고든 판이니 인력 대체에 따른 대량실업 사태에 대비하는 일도 시급하다. 인류의 가치가 공격받지 않도록 AI 혁명에 다각도로 대처하는 것은 새로운 숙제다. 어떻게 통제하고 활용하는지에 따라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
  • [특별기고] 인류와 인공지능, 공조의 길 찾아 나설 때다

    [특별기고] 인류와 인공지능, 공조의 길 찾아 나설 때다

    어제 이세돌 9단과 구글사의 인공지능(AI) 알파고가 벌인 세기의 특별대국에서 알파고가 기선을 제압했다. 모두 다섯 판을 겨루게 되는 만큼 최종 승자와 패자를 예단하긴 어렵겠으나 어제 대국에서 알파고가 보여 준 가공할 수읽기와 치밀한 전략만으로도 많은 세계인이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에 다시 한번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인간과 기계의 관계는 여러 단계로 변모해 왔다. 수렵·농경시대에 인간이 사용한 것은 기계랄 것도 없는 용구여서 팔다리의 힘을 덜어 주는 보조적 존재에 불과했다. 기계가 인류 사회의 전면에 나서게 된 것은 공장제 공업이 성장하기 시작한 18세기 중반 산업혁명기에 이르러서다. 육체적 힘을 대체할 수 있는 기계의 등장으로 당시 많은 노동자가 일터를 떠나거나 단순 근로자로 전락하게 됐다. 생존을 위협받게 된 일부 근로자가 러다이트운동(기계파괴운동)과 같은 저항을 시도했지만 도도한 기계문명의 위력을 꺾기엔 역부족이었다. “인류가 창안한 기계가 오히려 인류를 지배할 것”이라는 우려가 싹트게 된 것이 바로 이때부터다. 기계공포증은 앎으로서의 방법인 과학과 삶으로서의 방법인 기술이 합체를 이루게 된 19세기 과학기술혁명을 계기로 배가됐다. 마르크스가 노동에 이어 과학 지식이 자본에 복속돼 버렸다고 갈파한 바와 같이 소위 제2차 산업혁명이라 불리는 과학기술혁명으로 육체노동은 물론이요, 많은 정신노동이 존속할 수 있는 일자리도 축소됐지만 그래도 기계는 생각할 수 없는 존재였기에 인간은 여전히 기계의 주인이었다. 그러나 컴퓨터, 인터넷, 모바일기기 등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한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선도하는 제3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돼 가는 오늘날에는 기계에 대한 인간 우위성의 신화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생각하는 기계가 속출하면서 기계적 사고의 수준이 날로 높아 가는 까닭이다. 컴퓨터의 초창기 명칭은 전자계산기였고, 그다음 명칭은 정보처리기기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컴퓨터는 인간이 입력한 정보를 주어진 알고리즘(연산법)에 의해 가공 처리해 출력해 보내는 중앙처리장치(CPU) 중심의 하드웨어였다. 하지만 다양한 기능을 자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나 앱이 보강되는 지금의 첨단 정보통신기기는 외적 자극이나 상황 변화를 독자적으로 인지·판단·대처할 수 있는 지능성을 높여 가고 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앞서는 것도 이제 시간문제일 뿐으로 여겨진다. 이번 대국은 바로 그러한 머리싸움의 시험대인 셈이다. 알파고의 개발자 데미스 허사비스는 대국에 앞서 최근 기량이 크게 향상된 알파고의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반면 시합 참관을 위해 방한한 지주회사 알파벳의 에릭 슈밋 회장은 “누가 이겨도 승자는 인류”라는 여유로운 발언을 했다고 한다. 인류 문명을 주관하는 여신이 이미 인공지능 쪽으로 기울고 있으므로 유력한 도전자 알파고가 쫓기는 방어자인 정상급 프로기사를 꺾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1970년대부터 성행했던 정보사회론은 인터넷이 확산되기 시작한 1990년대부터 지식사회론으로 이행했으며 근자에는 지능, 감성, 지혜 등으로 논의가 확대돼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얕은 기계적 사고 능력은 인간의 직관이나 통찰을 따를 수 없다는 견해가 풍미하고 있다. 그러나 인공지능이 꾸준한 자기 학습과 실전 체험, 여기에 신경학적 심층연결망을 접합해 인간 못지않은 깊은 사고를 습득하게 되면 안이한 인간우위론은 거둬들여야 할 날이 머지않았다고 본다. 따라서 누가 이겼느냐는 결과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집단지성의 범역을 인간뿐 아니라 인공지능으로까지 확장해 인간과 사물이 지식 창조에 공조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 김문조 고려대 명예교수(사회학)
  • [사설] 바둑에 도전하는 AI, 미래산업으로 키우라

    구글의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인 알파고가 세계 바둑의 최강자 이세돌 9단에게 도전하는 세기의 대결이 오늘부터 펼쳐진다. 대국은 15일까지 5번기로 진행된다. 나날이 진화하고 있는 인공지능이 과연 경우의 수를 따지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한 바둑에서마저 인간을 따라잡을 것인가. 아니면 아직은 인간 두뇌가 더 뛰어나다는 것을 이 9단이 입증할 것인가. 알파고는 지난해 10월 유럽의 바둑 챔피언 판후이 2단에게 5대0 완승을 거두고, 한 달에 100만판씩을 소화하면서 진화를 거듭해 왔다. 바둑 팬들은 물론 세계 과학계와 산업계가 주목하는 이번 이벤트는 그 어떤 스포츠 게임보다 흥미진진한 행사가 될 듯싶다. 세계의 이목이 이토록 쏠리는 것은 알파고를 통해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인공지능의 진화 속도를 가늠해 볼 수 있어서다. 4차 산업혁명은 지난 1월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의 대주제였다. 인공지능은 미래의 먹거리를 책임질 보석으로 각광받고 있다. 사람의 두뇌를 빠른 속도로 쫓아오면서 이미 우리 생활상을 크게 바꿔 놓기 시작했다. 자동차 업계에선 인공지능 기반의 전기차와 자율주행차가 10년 이내에 도로를 사실상 점령할 것으로 내다본다. 애플의 ‘시리’,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타나’ 등 인공지능을 장착한 개인 비서 프로그램은 자신의 ‘보스’가 저장해 놓은 일정을 스스로 판단해 필요한 내용을 알려 준다. 명령을 하면 최적의 해법까지 제시해 준다. 환자 데이터를 분석해 처방법을 의사에게 보여 주는 인공지능 프로그램까지 나왔다. 의사가 적절성을 검토해 선택만 하면 되는 것이다. 인공지능은 미래산업을 주도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한국 기업들의 준비와 투자는 많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구글 등 해외 기업들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로봇, 자율주행자동차 등에서 이미 상용화 단계에 와 있는 반면 우린 아직도 걸음마 수준이다. 네이버나 카카오 등 대표적인 정보기술(IT) 기업은 물론 대기업들도 아직 별다른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전통적인 자동차산업이나 컴퓨터 제조업, 은행 같은 금융서비스업 등은 사양길에 접어들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들이 수행하던 역할은 인공지능에 기반을 둔 새로운 기술이 대체하게 될 것이다. 정부와 기업 모두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신수종 산업이라는 절박한 각오로 인공지능을 육성하기 바란다.
  • 카타르 고속도로에 나타난 호랑이, 도대체 어디서?

    카타르 고속도로에 나타난 호랑이, 도대체 어디서?

    카타르 고속도로에 새끼 호랑이가 출현해 소셜네트워크(SNS)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데일리뉴스는 카타르 도하의 고속도로를 돌아다니는 새끼 호랑이 한 마리가 나타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전 출근 시간대의 혼잡한 고속도로에 새끼로 보이는 호랑이가 차량 사이를 어슬렁거리는 모습이 휴대전화 카메라에 고스란히 포착됐다. 호랑이의 목에는 누군가의 애완동물이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목줄이 매여 있었다. 목격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호랑이는 SUV 차량에서 뛰어나왔으며 잠시 뒤, 아랍 전통의상인 흰색 토브(Thobe)를 입은 남성이 다가와 차량 밑의 호랑이를 끌고 갔다. SNS를 통해 호랑이의 모습을 담긴 사진과 동영상이 급속히 퍼지자 카타르 내무부 측은 “카타르에서 애완동물로 호랑이를 소유하는 것은 불법”이며 “개인이 맹수를 키우다 적발되면 최고 징역 6개월에 1천∼1만 리얄(한화 약 33만∼330만원)의 벌금을 물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국은 호랑이 출현의 경위를 조사해 법에 따라 조처하겠다”고 밝혔다. 중동지역에서는 일부 부유층 젊은이들이 호랑이나 사자, 표범 등의 맹수를 애완동물로 키우면서 과시용으로 차에 태우고 다니는 일들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바르샤 주택가에서도 애완용으로 키우던 새끼 암사자가 탈출하는 소동이 일어난 바 있다. 사진·영상= jassimalrumaihi,Doha Tiger Twitter / imfousi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들소 등에 올라탄 수사자, 결과는? ☞ 나무 위 다람쥐 순식간에 사냥하는 표범
  • [열린세상] 신뢰, 지능정보사회 도약의 인프라/서병조 한국정보화진흥원장

    [열린세상] 신뢰, 지능정보사회 도약의 인프라/서병조 한국정보화진흥원장

    세계 경제와 정보통신기술(ICT)의 현황을 점검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3대 연례행사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다보스포럼,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최근 막을 내렸다. 올해 개최된 이 행사들은 지구촌에서 제4차 산업혁명,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제2차 정보혁명이 매우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 주었다. 지금까지 제1차 정보혁명이 가져온 사회를 정보화 사회라고 불러 왔는데, 제2차 정보혁명이 가져올 사회는 지능정보사회라고 부른다. 정보화 사회에서는 컴퓨터와 인터넷, 스마트폰의 확산이 경제사회의 발전을 주도해 왔다면 지능정보사회는 여기에 인공지능(AI)이 더해지면서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하는 사이버 물리 시스템으로 진화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능정보사회는 빅데이터 기술, 인공지능 기술로 인해 개인과 기업과 국가의 문제해결 능력이 획기적으로 높아지는 사회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로 인해 의사, 변호사, 교사 등 전문지식 서비스 직종의 대체가 활발해지고 인공지능과 관련된 직업군이 새롭게 등장할 것이다. 지금까지도 그래 왔지만 앞으로의 사회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모든 영역에서 신뢰의 문제가 더욱 중요하게 부각될 것이다. 모든 사회에서 사회적 신뢰도는 사회적 자본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사회적 자본 개념을 국가 차원의 논의에 도입한 프랜시스 후쿠야마 이후 신뢰의 수준이 국가 발전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는 점에 이견이 없다. 지능정보사회를 이루는 데이터, 기술, 서비스의 신뢰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지능정보기술의 진보는 국가 사회 발전에서 우리가 기대하는 성과를 거두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정보사회에서도 온라인상의 허위 과장 정보가 국민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인터넷상의 인포데믹스가 신뢰의 위기를 초래하는 경우를 자주 보아 왔다. 우리나라 발전의 새로운 장을 열어 나갈 지능정보사회로의 순조로운 진입을 위해서는 가장 기초가 되는 데이터와 정보를 유통하는 인프라 그리고 그 위에 구축될 소프트웨어와 지능정보사회의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선결 요건이다. 그래야만 인공지능이 수집, 분석, 활용하는 막대한 정보로 인한 개인정보와 사생활 침해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고 인공지능 알고리즘에 기반을 둔 자율적 의사 결정이 꽃피우게 될 것이다. 최근 액센츄어사는 2015 디지털 소비자 조사에서 디지털 소비자들의 54%가 온라인의 정보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신뢰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오프라인 브랜드를 더 선호한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지능사회에서 소비자들이 가지고 있는 디지털 신뢰가 핵심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앞으로 시장의 변화는 디지털 신뢰를 보다 중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세계전기통신연합(ITU)에서는 지난해 지능정보사회에서 신뢰할 만한 정보통신 인프라 구축을 위한 국제포럼과 연구를 시작했다. 인프라의 신뢰성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데이터의 신뢰성이다. 공공 데이터 개방과 공공 빅데이터 분석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데이터의 신뢰 수준이다. 데이터와 인프라, 소프트웨어의 신뢰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지능정보사회는 위험사회가 될지도 모른다. 지난해 발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는 42%로 조사 대상 41개국 가운데 중하위권인 26위에 머물렀다. 그런데 OECD 회원국 국민들의 평균적인 정부 신뢰도는 2007년에서 2014년 사이 45%에서 42%로 떨어졌지만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신뢰도는 10% 포인트 상승해 상당히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기회와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나라가 지능정보사회로 진화해 가는 과정을 단순히 기술 진보의 과정으로 이해하지 않고 사회의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신뢰 인프라를 구축하는 계기로 삼는다면 사이버 세계와 물리적 세계가 만나 이루게 될 초연결사회인 지능정보사회에서 우리가 다시 한번 지능 정보화를 발판으로 힘차게 도약할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 ‘룸’ 브리 라슨, 대체 누구길래? ‘준비된 오스카 여신’

    ‘룸’ 브리 라슨 거의 모든 영화제 시상식의 여우주연상을 휩쓴 ‘룸’의 브리 라슨이 28일(현지시간)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오스카 여신’에 등극함에 따라 그에게 영화팬들의 관심이 모아졌다. ‘룸’은 7년간의 감금으로 모든 것을 잃고 아들을 얻은 24살의 엄마 ‘조이’와 작은방 한 칸이 세상의 전부였던 5살 아이 ‘잭’이 펼치는 진짜 세상을 향한 탈출을 그린 감동 실화 드라마다. 전 세계 영화제에서 102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으며, 아카데미에서 작품상, 여우주연상, 감독상, 각색상 4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브리 마슨은 골든글로브, 배우조합상, 크리틱스 초이스 등 거의 모든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다. 브리 라슨은 가수로 데뷔했다. 2005년 미니앨범 ‘쉬 세드(She Said)’를 발매하며 연예계에 데뷔했다. 영화 ‘훗’을 시작으로 연기에 도전한 그는 ‘숏텀 12’에서 엄격하지만 수평적인 관계로 청소년을 이끄는 상담사 그레이스 역을 통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나를 미치게 하는 여자’에서는 뻔뻔한 섹드립을 치는 주인공을 맡아 호평을 받았다. 그는 배우 뿐 아니라 작가와 감독으로까지 활동 영역을 넓혔다. 브리 라슨은 ‘조이’에서 캐릭터를 완벽히 묘사하기 위해 지방 감량과 근육을 키우는 것은 물론 자신의 사교적 관계도 단절시켰다. 상처 입은 캐릭터의 깊은 내면을 위해 USC의 정신의학 박사 존 브리에와 상담을 하기도 했다. ‘룸’ 브리 라슨 연예팀 seoulen@seoul.co.kr ▶송중기, 드라마 1회당 출연료는 얼마? ▶“여기 90%와 해봤다” AV스타의 충격 인증샷
  • ‘필리버스터’ 막전막후…도대체 무슨 말을 ‘뭘 가지고’ 그렇게 오래 했나

    ‘필리버스터’ 막전막후…도대체 무슨 말을 ‘뭘 가지고’ 그렇게 오래 했나

     ‘국민보호와 공공안전을 위한 테러방지법(테러방지법)’ 제정안을 막기 위해 야당이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에 돌입해 이틀째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무제한 토론은 지난 2012년 국회선진화법이 도입된 뒤 처음 시행되는 것인 데다 ‘필리버스터’에 관한 기록은 주로 1960년대에 머물러 있었다. 그만큼 최근 헌정사에선 유례가 없던 장시간의 필리버스터 행사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23일 정의화 국회의장이 ‘테러방지법’을 직권상정하면서 야당이 무제한 토론을 벌이기로 급히 결정된 데 비해 의원들이 최장시간의 기록을 거듭 깨면서 발언을 이어가고 있어 이들에게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도대체 5시간, 10시간 동안 한 자리에 서서 어떻게 발언을 이어갈 수 있는 걸까.   무제한 토론의 ‘첫 타자’로 나선 김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제대로 된 준비 시간을 갖지 못하고 단상에 올랐다. 23일 더민주가 정 의장에게 필리버스터 요구를 제출한 것이 오후 3시 45분쯤이고 김 의원이 발언을 시작한 것은 오후 7시 6분이다.  더민주 의원총회에서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에 맞서 무제한 토론에 돌입하기로 결정됐는데, 김 의원은 이 때 “내가 먼저 해야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 소속 의원으로, 테러방지법을 심의해왔기 때문이다. 가장 젊은 의원인 점도 어느 정도 염두했던 것으로 보인다. ●첫 타자 김광진 의원, 지역구 있던 보좌진이 ‘카톡’으로…  김 의원이 첫 번째 필리버스터 주자로 결정되자 의원실은 분주해졌다. 의원실에는 행정 업무를 담당하는 비서관 1명만 자리를 지킨 상태였고 나머지 보좌진들은 20대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전남 순천·곡성 지역에 있었다. 급히 자료가 필요하다는 김 의원의 연락에 보좌관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그동안 가지고 있던 파일을 전부 의원실에 있는 비서관에게 보냈다. 그럼 비서관이 그 파일을 열어 인쇄를 한 뒤 김 의원에게 전달했다. 그동안 상임위나 대정부질문을 위해 모아두었던 자료가 총동원됐고, 국회도서관에서 빌린 책도 모두 모았다. 그러나 김 의원은 발언 내내 A4 용지로 된 자료만 넘겼다.  단상에 가지고 간 자료의 목록을 달라고 하자 김 의원의 보좌관은 “너무 많아서 정리가 아예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무제한 토론을 통해 테러방지법이 제정되지 않아도 현행 제도에도 대(對) 테러활동지침이 마련돼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발언을 이어갔다. 바로 대통령훈령 제47조인 ‘국가 대테러활동 지침’을 근거로 들면서다. 이 훈령은 1970년대 만들어진 것으로 대통령 산하에 테러대책기구를 두게 돼 있다. 김 의원은 테러방지법에서는 국무총리가 의장을 맡는 테러대책기구를 두게 한다는 점을 꼬집었고, “아마 (대테러활동 지침의 내용을) 대통령도 몰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토론 초반에 이 대테러활동 지침의 모든 조항을 낱낱이 또박또박 읽어 내려갔다. 그러면서 테러가 발생할 경우 각 부처·기관별로 어떻게 기능을 하게 되어있는지를 일일이 설명했다.   이후에 참고한 자료들은 김 의원이 평소에 상임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축적한 것들이라고 한다. 김 의원은 국방위원회에서 줄곧 활동했고 정보위 법안심사소위원으로 테러방지법을 직접 다뤘다. 발언이 마무리 될수록 테러방지법 제정안의 각 조항을 조목조목 따지며 수정·보안되어야 할 내용을 설명하기도 했다.   오후 7시 6분부터 24일 오전 12시 39분까지 김 의원은 총 5시간 33분 동안 발언했다. 이는 1964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김준연 의원의 구속 동의안을 막기 위해 5시간 19분 동안 필리버스터를 진행한 기록을 깬 것이다. 김 의원은 “기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왜 그 긴 시간동안 반대토론을 하게 됐는지 그 이유를 같이 고민해 달라”고 호소했다.   발언을 마치고 나온 김 의원은 바나나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본회의장 앞에서 일부 기자들과 만나 발언에 나섰던 소회를 밝힌 뒤 다시 본회의장으로 들어와 더민주 두 번째 주자인 은수미 의원에게 준비사항을 일렀다. 24일 김 의원은 출마예정지인 전남 순천 지역으로 이동해 출근길 인사를 마쳤고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예비후보로서의 선거운동을 곧바로 이어갔다.  ●10시간 발언 은수미 의원 SNS에 SOS… “긴급 부탁”  본회의 ‘최장 발언’이라는 기록을 단 번에 깬 김 의원 다음으로 나선다면 더욱 부담이 컸을 듯 하다. 전체 야당 의원 가운데 세 번째, 더민주에선 두 번째 주자로 무제한 토론에 나선 은수미 의원은 무려 10시간 18분 동안 밤샘 토론을 했다. 24일 오전 2시 30분부터 오후 12시 48분까지다. 이는 ‘상임위 최장 발언’ 기록으로 남아있던 지난 1969년 박한상 신민당 의원이 3선 개헌 국민투표법안 처리를 막기 위해 10시간 15분 동안 반대토론을 한 것을 깬 기록이다.   은 의원이 들고 올라간 자료는 주로 시민단체들의 테러방지법에 대한 의견서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은 의원은 자료를 읽는 모습 보다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더 주력했다. 발언 초반부터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설명하면서 그 과정에서 국정원(과거 안전기획부)가 어떻게 권한을 남용했는지 역설했다. 은 의원은 서울대 사회학과 재학 시절 노동운동을 시작해 1992년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사건으로 검거돼 6년간 복역했다. 당시 국가안전기획부 분실에서 고문당했고, 고문후유증으로 폐렴과 폐결핵, 종양 등 여러 질환을 앓았고 큰 수술도 두 차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 의원은 또 10시간여 동안 발언을 한 뒤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연설을 인용하며 “나서야 하기 때문에 나섭니다. 그게 참된 용기입니다”라고 말하며 울먹이기도 했다. 은 의원 측 관계자는 “앞서 김 의원이 테러방지법의 문제점을 잘 이야기하셨기 때문에 은 의원은 국정위의 인권 유린 및 침해 우려를 중심으로 하자는 콘셉트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은 의원은 특히 일찌감치 SNS에 힘을 보태줄 것을 당부했다. 전날 오후 7시 4분 페이스북을 통해 “긴급 부탁. 자료를 올려 주십시오. 준비할 시간 없이 필리버스터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면서 “여기에 올라온 내용을 받아 국민의 의견으로 발표하겠습니다. 같이 밤을 샌다 생각해 주셔요”라는 글을 올렸다.  이후 은 의원은 이와 관련, 토론을 마친 뒤 “댓글이 도움이 도움이 됐다”면서 “헌법 조문과 비교해서 테러방지법이 헌법이나 인권과 무관한 조치라는 이야기를 꼭 해달라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래서 헌법 이야기도 하고 정치가 얼마나 올바라야 하는지, 테러방지법이 왜 문제인지 등을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은 의원은 ‘10시간여 발언’에 대해 “힘들었다.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고, 온 몸이 아팠다”면서 “(제가) 그렇게 건강한 사람이 아니라 버틸 수 있을까 고민도 했었는데 버티게 되더라 다행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시간 연설을 위해 전날 저녁부터 금식을 했다고 밝혔다. “아무 것도 안 마시고 수분을 뺀 상태”라고 덧붙였다. 결국 은 의원은 10시간 18분의 발언을 마무리하며 눈물을 쏟았다. ●박원석 의원 “10시간 동안 꼼짝 못 해” 본회의장에서 ‘공부’   최장 기록이 모두 경신된 뒤 나선 주자는 박원석 정의당 의원이었다. 세 명의 의원이 17시간 동안 토론을 펼치는 것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준비를 했을까.  다른 의원들의 지쳐가는 모습을 보며 쪽잠을 자거나 끼니를 채우고 싶지는 않았을까. 그러나 박 의원은 10시간 동안 본회의장에서 “꼼짝도 못했다”. 은 의원이 무제한 토론에 들어간 뒤 30분쯤 뒤부터 자리를 지켰다. 이유는 “언제 끝날지 몰라서”였다는 게 보좌진의 설명이다. “앞 순서 의원이 발언을 모두 마친 뒤 박 의원을 찾았는데 만약에 자리에 없으면 바로 다음 의원으로 순서가 넘어간다”면서 “언제 부를지 모르니 본회의장에서 자리를 지켜야 했다”는 것이다. 앞서 의원들의 토론을 지켜보며 미리 준비한 것은 ‘운동화’ 뿐이었다. 은 의원도 이날 운동화를 신었다.   박 의원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테러방지법을 직접 심의할 일은 없었다. 때문에 의원실에서도 테러방지법에 대한 ‘전문가’가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박 의원이 몸 담고 있던 참여연대에서 지난 2001년부터 테러방지법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 온 만큼 박 의원 역시 문제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보좌관은 “우리가 직접 작성해 드린 자료는 없다”면서 각종 자료를 들고 박 의원이 본회의장에 들어간 뒤 한참 뒤에 “마킹(표시)할 것 좀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자료는 주로 민변, 대한변협 및 법학 관련 교수 등 전문가 그룹에서 작성한 의견서 등의 자료를 추천 받았고, 국정원 및 정보기관의 문제점을 다룬 책 5권을 가지고 들어갔다. 또 최근 미국 대선의 쟁점으로까지 부상한 ‘애플’사의 ‘아이폰 잠금해제 불가 방침’과 관련된 자료들도 포함됐다. 박 의원은 토론에 들어가기 전 “한 두시간 만에 끝내면 안 되지 않겠느냐”면서 “하는 데까지 해보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그는 현재 세 시간 이상 토론을 벌이고 있다.   한편, 전날 밤 트위터 등을 중심으로 한 때 “박원석 의원이 무제한 토론을 대비해 ‘요실금 팬티’를 준비했다”는 메시지가 확산되기도 했다. 그러나 박 의원 측 보좌관은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오히려 진작 그런 게 있는 걸 알았다면 미리 준비했을 텐데 안타깝다”며 웃어 보였다.   다음은 야당 의원들의 주요 자료 목록.   ●김광진 의원  -대통령훈령 제47조 (국가 대테러활동 지침) -테러방지법 제정안 전문 -테러방지법 관련 상임위 및 대정부질문 자료 (너무 방대해서 열거 불가능)  -관련 서적   ●은수미 의원  -‘북한의 대남테러 준비’ 국정원 보고 미덥지 않은 4가지 이유 (참여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테러방지법 관련 법률 의견서  -‘진보넷 정보운동’ 테러방지법·사이버테러방지법 의견서  -테러방지법·사이버테러방지법 제정을 반대하는 각계 전문가들의 칼럼  -2014년 테러방지법 토론회 자료집  -국가인권위원회 권고 자료  -국정원의 잘못된 과거사 관련 자료들   ●박원석 의원  -헌법 전문  -박정희 대통령의 국가비상사태 선언에 대한 특별담화문 -민변, 대한변호사협회를 비롯한 전문가 모임과 시민사회단체의 테러방지법 문제점에 대한 토론회 발제문  -국가정보원발전위원회 보고서  -정의당 국가정보원법 전면개정안 -애플 ‘아이폰’의 잠금해제 논란을 통해 본 정보기관의 수사편의성과 시민의 자유에 대한 전문가 의견서 -애플 팀 쿡 CEO가 고객들에게 주는 편지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 논문 ‘박근혜 정권의 국정원 정치’  -국정원 진실위 보고서 -단행본 ‘조작된 공포 :세계 정보기관의 진실’ (전세계 정보기관의 부적절 행위를 다룬 해외번역서)  -단행본 ‘미국을 발칵 뒤집은 판결 31’ -단행본 ‘간첩의 탄생’ (유우성 간첩 조작사건 관련 참고 서적)  -단행본 ‘No Place to hide (더 이상 숨을 곳이 없다)’ (미국의 ‘스노든 사건’을 취재한 전직 가디언 기자가 쓴 책)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소설가 김영하, 장하나 의원 후원회장 된 사연 “길냥이 두 마리 키웠을 뿐인데”

    소설가 김영하, 장하나 의원 후원회장 된 사연 “길냥이 두 마리 키웠을 뿐인데”

    소설가 김영하 씨가 장하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게 된 사연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영하 씨는 지난 18일 ‘나는 어떻게 장하나 의원의 후원회장이 되었나“라는 글을 통해 배경을 소개했다. 김씨는 ”오래 전 우리 부부는 길냥이 두 마리를 데려다 키웠는데 그 후로 동물 보호, 더 나아가 동물의 권리에 지대한 관심을 갖는 사람이 되었다“면서 ”어느 날 아내가 ’장하나 의원이라는 국회의원이 있는데 우리가 후원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장 의원이 대표발의한 ’동물원법‘ 때문이었다“고 밝혔다.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인 장 의원은 동물원에 사는 ’전시 동물‘들의 적정한 사육 환경을 규정하는 이른바 ’동물원법‘을 발의했다. 이에 대해 김씨는 ”시멘트 바닥에서 우울증을 겪는 원숭이가 불쌍해서이기도 했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국회에 들어오자마자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라면, 세상의 다른 모든 약자에 대해서도 공감할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장 의원의 이후 행보는 우리 예상과 다르지 않았다“면서 장 의원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에 대한 보상과 가해기업 처벌을 위한 입법활동을 벌이는 것을 비롯해 현장 실습생들을 위한 법, ’칼퇴근‘ 법, 상가임대차 보호 관련 법을 발의했고 원룸과 고시원에서 시들어가는 청춘들을 위한 청년주거 정책도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또 사육곰 관리에 대한 문제제기, 해양생태계 보전 및 관리를 위한 법률 발의 등 ”동물에 대한 사랑도 식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씨는 ”이런 것들을 지켜보는 동안에도 나는 그저 1년에 10만원을 내는 일개 후원회원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본격적으로 장 의원과 인연이 닿게 된 것은 김씨가 지난 여름 서울 연희동으로 이사를 하면서다. 김씨가 살고 있는 지역의 개발이 추진되면서 그는 ”숲을 밀어버리고 빌라를 짓겠다는 개발업체와 싸우게 되었다“고 전했다.이 사건과 관련된 취재를 하던 기자가 자료를 얻기 위해 장하나 의원실을 접촉하게 됐고 이 과정에서 김씨가 장 의원의 후원회원이라는 사실을 전달하게 된 것이다. 몇 달 뒤 장 의원이 직접 김씨에게 전화를 걸어 20대 총선에 서울 노원갑 지역에 출마하게 됐다면서 자신의 후원회장이 되어 달라고 부탁을 했다. 김씨는 ”나 같은 사람이 맡을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장 의원이 여의도 정가에서 관행적으로 해오던 방식을 따르고 싶지 않으며 후원회원 중 한 분이 맡아주시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면서 ”결국 나는 설득되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나는 장 의원이 국회를 떠나기를 바라지 않는다“면서 ”정치인에게 필요한 덕목으로 카리스마나 협상력, 결단력도 요구되겠지만 약자에 대한 공감 능력이야말로 지금과 같은 세상에서 정말 필요한 국회의원의 덕목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이야말로 그런 믿음에 가장 부합하는 정치인이라고도 믿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년 가까이 투표도 안 하던 ’정치 냉담자‘가 국회의원의 후원회장이 되다니. 도대체 어떻게 된 걸까? 나는 단지 길냥이 두 마리를 집에 들였을 뿐인데 말이다“라면서 ”때로는 정말 작은 결정 하나가 인생을 바꾸기도 하는가 보다“라며 글을 맺었다. 김씨는 ’퀴즈쇼‘,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검은 꽃‘, ’너의 목소리가 들려' 등으로 대표적인 소설가다. 문학동네 신인작가상,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황순원 문학상, 이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한편 장 의원은 19대 총선에서 청년 비례대표를 통해 국회에 입성했고, 민주통합당 최고위원과 민주당 원내부대표 등을 지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F-22 랩터 한반도 출동, 北 김정은에 강력 경고 메시지…대체 어떤 성능?

    F-22 랩터 한반도 출동, 北 김정은에 강력 경고 메시지…대체 어떤 성능?

    F-22 랩터 한반도 출동, 北 김정은에 강력 경고 메시지…대체 어떤 성능?F-22 랩터 한반도 출동 세계 최강 스텔스 전투기인 미국의 F-22 랩터 4대가 17일 한반도 상공에 긴급 출동했다. 북한의 4차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도발에 대한 무력시위이자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추가 도발을 하지 말 것을 강력 경고하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주일미군 가데나(嘉手納) 기지에서 출발한 미국 F-22 전투기 4대는 이날 낮 오산공군기지 상공에서 저공비행을 하며 위용을 과시했다. 4대가 동시에 한반도 상공에 출격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F-22 전투기는 이날 정오쯤 오산 공군기지 상공에서 저공비행을 하며 위용을 과시했다. 우리 공군 F-15K 4대와 주한미군 F-16 4대가 저공비행하는 F-22와 함께 비행했다.F-22 4대는 저공비행 후 오산기지에 착륙했다. 이후 2대는 가데나 기지로 복귀하고 2대는 오산기지에 당분간 잔류할 것으로 알려졌다.이왕근 공군 공군작전사령관(중장)과 테런스 오샤너시 미군 7공군사령관(중장)은 오산기지에서 북한의 도발시 강력히 응징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이 전투기의 가장 큰 장점은 평양 상공으로 몰래 들어가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집무 공간이나 북한군 핵심 시설에 핵 폭격을 가할 수 있다. 과거 F-22 전투기가 출격하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한동안 공개활동을 자제하기도 했다.김정은이 김정일의 생일(광명성절)인 16일 북한 고위간부들과는 달리 따로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것도 F-22 출격 등 미국 전략자산 출동을 고려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F-22는 뛰어난 스텔스 성능을 갖춰 적의 레이더망을 뚫고 적진 상공을 자유자재로 넘나들 수 있다.공대공 무기로는 AIM-120과 AIM-9 공대공미사일을 장착하고 공대지 무기로는 정밀유도폭탄 1000 파운드급(453.5㎏) GBU-32 2발을 탑재한다. 사거리 110㎞의 GBU-39 소형 정밀폭탄 8발도 탑재할 수 있다. 최대 속력 마하 2.5 이상에 작전 반경은 2천177㎞에 달한다. 일본 오키나와 미 공군기지에 배치된 F-22는 2시간이면 한반도에서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미국은 지난달 10일에는 3000㎞ 떨어진 곳에서 북한 지휘부를 정확히 타격할 수 있는 무기를 탑재한 B-52 장거리 폭격기를 오산공군기지 상공으로 출격시키기도 했다.미 해군의 버지니아급 핵추진 잠수함인 노스캐롤라이나호도 지난 16일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했고 다음 달에는 핵항공모함 존 C. 스테니스호와 스텔스 상륙함 뉴올리언스호, 미국 본토에서 출발하는 해병대를 군수지원하는 해상사전배치선단 등이 출동한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공지능, 30년 내 일자리 50% 뺏는다… 로봇과의 공생 배워야”

    “인공지능, 30년 내 일자리 50% 뺏는다… 로봇과의 공생 배워야”

    택시기사·윤락업 종사도 대체…운전 25년 내 완전 자동화 전망 인공지능(AI)의 발달로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면서 향후 30년 안에 두 명 가운데 한 명은 실업자가 된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세계적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과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회장이 인공지능을 인류 최대의 위협이라고 한 경고가 현실화되고 있다. 모셰 바르디 미국 라이스대 컴퓨터공학 교수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연례회의에서 “기계가 모든 분야에서 인간을 능가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며 30년 후 실업률이 50%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바르디 교수에 따르면 미국 산업 현장에 자동화가 확산되면서 노동생산성과 국민총생산(GDP)은 크게 늘었으나 일자리 수는 1980년대 정점을 찍은 후 현재 1950년대 수준을 밑돌고 있다. 바르디 교수는 “지금까지 미국에 25만대의 산업 로봇이 현장에 투입됐으며 로봇 대수는 매년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며 자동화에 따른 일자리 감소 추세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윤락업에 종사하는 로봇도 나올 것”이라며 “어떠한 일자리도 인공지능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옥스퍼드대 컴퓨터공학 교수인 칼 프레이 역시 2013년 발표한 논문에서 미국 근로자의 47%가 자동화될 확률이 70%가 넘는 직업에 종사한다고 분석했다. 프레이 교수가 분석한 702개의 직업 중 레크리에이션 치료사의 자동화 확률은 0.28%로 인공지능과 로봇이 대체하기 가장 어려운 직업으로 나타났다. 반면 텔레마케터, 재봉사, 개인보험업자 등의 직업이 인공지능과 로봇의 손으로 넘어갈 확률은 99%에 이른다. 현재 개발된 기술로도 충분히 다양한 직업들을 자동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지난해 컨설팅업체 매킨지는 현재의 인공지능 기술이 최고경영자(CEO) 업무의 20%, 문서관리원 업무의 80%를 충분히 수행할 수 있으며, 평균적으로 전체 근로자 업무의 45%를 너끈히 처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바르디 교수는 운전도 25년 안에 완전히 자동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인공지능이 운전하는 자율주행차가 인간이 운전하는 차량에 비해 사고 발생 확률이 10% 미만이라고 분석했다. 바르디 교수는 “자율주행차가 수많은 생명을 살리고 부상을 막을 수 있다면, 운전 자동화에 반대하기는 도덕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바트 셀먼 코넬대 컴퓨터공학 교수는 “인공지능과 로봇이 일상화될수록 인간은 그들과 공생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며 “인간은 그들을 신뢰하고 그들과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에 강면욱 前 메리츠운용 대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에 강면욱 前 메리츠운용 대표

    국민연금공단은 15일 신임 기금운용본부장에 강면욱(57)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강 신임 본부장은 성균관대 통계학과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1985년 국민투자신탁에 입사해 국제영업, 국제운용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슈로더, ABN암로 등 외국계 금융사에서 일했고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마케팅본부장과 메리츠자산운용의 대표로도 활동했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의 대구 계성고, 성균관대 1년 후배이기도 하다. 강 신임 본부장은 글로벌 자산운용 전문가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에서 해외 상품인 ‘봉쥬르차이나 펀드’를 개발, 판매해 주목받은 바 있다. 또 메리츠자산운용에서는 수탁고 7조원의 성과와 함께 대체투자(AI)본부를 신설해 다양한 투자 솔루션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고시 플러스]

    입법고시 시험 과목 내년 대폭 개편 입법고등고시(일반행정·법제·재경) 시험과목이 내년부터 달라진다. 국회사무처에 따르면 내년 입법고시 1차 시험에 헌법 과목이 도입된다. 현행 입법고시 1차 시험은 언어논리·자료해석·상황판단 3개 과목과 영어능력검정시험,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성적으로 대체 가능한 영어·한국사 등 총 5개 과목으로 치러진다. 내년부터 도입되는 헌법 과목은 60점 이상을 받으면 되는 ‘패스·페일제’(Pass/Fail·일정 점수 이상 획득 여부만 확인하고 그 점수를 총점에 합산하지 않는 방식)로 운영된다. 2차 시험 선택과목도 변경된다. 현행 입법고시 선택과목을 보면 일반행정직은 헌법, 입법과정론, 정책학, 지방행정론, 정보체계론, 조사방법론이며, 법제직은 입법과정론, 상법, 형사소송법, 민사소송법이다. 재경직은 입법과정론, 회계학, 통계학, 국제경제학, 상법이다. 직렬별로 한 과목씩 선택해 치르면 됐다. 내년부터는 각 직렬 선택과목 가운데 일반행정직에서 헌법, 입법과정론이 빠지고 민법(친족 상속법 제외)이 새 선택과목으로 추가된다. 법제직과 재경직 선택과목 중에서는 입법과정론이 빠지는 대신 세법이 새 선택과목으로 추가된다. 세 직렬 모두 필수과목은 그대로 유지된다. 이와 함께 1차 시험인 영어·한국사 과목의 대체 성적 인정기준일도 변경된다. 기존에는 응시원서 제출일까지 발표된 시험 성적만 인정됐지만 내년부터는 1차 시험 시행예정일 전날까지 발표된 시험 성적도 인정된다. 경찰 1차 시험 17일부터 원서접수 다음달 19일 실시되는 경찰 1차 시험의 원서접수가 오는 17일부터 시작된다. 지역별 선발인원은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17일 발표될 예정이다. 올 경찰 1차 시험 선발인원은 순경 1154명(남성 1001명, 여성 153명), 전·의경 경채 175명, 101단 120명 등 총 1449명이다. 지난해 1차 선발인원인 3200명에 비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그러나 지원자는 여전히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경찰 시험 지원자 수는 정부의 경찰인력 증대 방침에 따라 2014년부터 꾸준히 늘고 있다. 기존에 검찰·교정·일반행정·소방 등 직렬에 응시했던 수험생이 경찰 시험 선발인원 증대 이후 지원 직렬을 바꾸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2013년까지 3만~4만명대였던 경찰 시험 지원자 수가 2014년부터는 5만~6만명까지 증가했다. 경찰시험은 2012년과 2014년에 연 3회, 2013년과 지난해에는 연 2회 실시됐다. 법조윤리시험 8월 6일 시행 변호사시험에 응시하려면 필수로 치러야 하는 법조윤리시험이 오는 8월 6일 시행된다고 법무부는 밝혔다. 응시원서는 오는 7월 1일부터 6일까지 진행된다. 일시, 장소, 응시자 준수사항 등 구체적인 사항은 같은 달 22일 공고될 예정이다. 올해로 7회째인 법조윤리시험 응시자 수는 첫해인 2010년 1930명에서 지난해 2422명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법무부는 “법조윤리시험 문제는 로스쿨의 정규 과정을 성실히 이수한 응시생은 누구나 통과 가능하도록 출제하되, 변호사의 직업윤리를 충분히 검증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출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법조윤리시험 합격률은 96.1%로 역대 3번째로 높았다. 법조윤리시험은 로스쿨에서 법조윤리과목을 수강한 변호사시험 예비생이 응시하는 것으로, ‘패스·페일제’로 운영된다. 객관식 40문항 중 28문항(100점 만점에 70점) 이상을 취득해야 합격한다.
  • 주형환 “맏형들이 나서 달라” 대기업 “ICT 규제 확 풀어 달라”

    주형환 “맏형들이 나서 달라” 대기업 “ICT 규제 확 풀어 달라”

    예정된 시간 넘겨 2시간 격론 한전 전기판매 독점 완화 추진 AIIB 투자 기업에 지원 검토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경제 활성화를 위해 30대 그룹 사장단과 만났다. 산업부 장관이 30대 그룹 사장단과 간담회를 가진 것은 2014년 1월 이후 2년 만이다. 각종 규제로 움츠러든 대기업의 투자를 독려해 수출 위기를 타개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전국경제인연합회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산업부 장관과 30대 그룹 사장단의 간담회는 예정된 1시간 30분을 훌쩍 넘겨 2시간가량 진행됐다. 강성천 산업부 산업정책국장은 “참석자 모두가 발언하고 주 장관이 일일이 답변해 치열하고 의미 있는 토론이 이뤄졌다”면서 “그만큼 경제상황이 심각하고 이를 돌파하겠다는 민관의 의지 역시 강하다는 방증”이라고 전했다. 재계 관계자는 “보통 장관이 길게 연설하면 참석한 기업은 듣고만 있거나 일부만 형식적으로 호응하는 게 보통인데 이날은 상당히 생산적인 의견이 오갔다”고 평가했다. 주 장관과 사장단은 최근 수출 위기에 대해 바깥 상황만 탓하지 말고 우리 산업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주 장관은 “지난해에 이어 올 1월 수출도 큰 폭으로 줄었는데 대외 여건의 문제만은 아니다”라면서 “우리 주력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새로운 대체산업의 창출이 늦어진 것이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 기업 관계자는 “수출 물량은 선방하고 있지만 수출 단가가 너무 낮아졌다.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기업 스스로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장단은 기업의 발목을 잡는 규제를 확 풀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사업이나 신사업에 대해서는 일부를 제외한 모든 사업 추진을 허용하는 네거티브식 규제의 틀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에 대해 주 장관은 “민간의 과감한 투자가 조기에 성과로 나타나도록 모든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화답했다. 특히 “30대 그룹은 우리 경제의 맏형”이라면서 “우리 경제가 어려운데 30대 그룹이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와 일자리 창출, 수출 부진 타개를 위해 정부와 팀플레이해 달라”고 당부했다. 산업부는 30대 그룹의 건의사항 가운데 당장 조치가 가능한 부분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올해 안에 전기사업법을 개정해 전력시장의 경쟁과 참여를 확대한다. 한국전력의 전기 판매시장 독점을 완화해 전력을 민간에서 사고팔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투자하는 사업에 우리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예비 타당성 조사를 지원하기로 했다. 주 장관은 앞으로 30대 그룹과 반기별로, 주요 투자기업과는 매달 간담회를 갖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로 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서울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수십 톤 달하는 무대장치 ‘와르르’…구사일생한 인도 모델

    수십 톤 달하는 무대장치 ‘와르르’…구사일생한 인도 모델

    패션쇼가 진행 중인 야외무대서 무대장치가 붕괴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2일 인도 델리의 길거리 패션쇼 행사에서 무대 조명 장비와 스피커가 설치된 세트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무대에는 흰색 신발에 검은 양복 차림의 학생 모델 웃카시 다히야(21)가 무대 앞으로 워킹을 선보이며 런웨이를 걷고 있었다. 그가 런웨이의 턴 포인트에서 포즈를 잡을 무렵, 관객들이 소리를 질렀고 그가 뒤돌아선 채 몇 걸음 내딛지 못하고 세트가 그를 덮치며 쓰러졌다. 몸을 웅크리며 거대한 세트에 깔리는 그의 모습에 관객들의 비명이 터져 나왔다. 수십 톤에 달하는 무대장치가 붕괴하는 아찔한 사고에도 불구 세트에 깔린 다히야는 놀랍게도 허리와 얼굴에 경미한 부상만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인도 현지 경찰은 “무대세트가 무너진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며 “패션쇼는 연기됐다”고 밝혔다. 사진·영상= MailOnline / ViralVidsTV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감히 내 강아지를!’ 자신의 애완견 덮친 큰 개에 몹쓸 짓 하는 남성 ☞ ‘왜들 이렇고 있니?’ 차량 후드서 찜질하는 새, 도대체 왜?
  • [데스크 시각] ‘알파고’가 프로 바둑에 도전장을 던진 까닭은/조현석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알파고’가 프로 바둑에 도전장을 던진 까닭은/조현석 체육부장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AI) 컴퓨터 ‘알파고’가 다음달 서울에서 승부를 겨룬다. 세계 바둑 최강자와 컴퓨터의 대국에 과학계와 바둑계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바둑계에서는 알파고의 바둑 실력이 역대 최고인 것은 분명하지만 정상급 프로기사를 이기기에는 아직 멀었다고 평가하면서도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최근 만난 바둑계 인사는 “알파고가 지난해 10월 중국계 프로기사 판후이 2단에게 5전 전승을 거둔 것은 높이 평가하지만, 아직 정상급 프로기사를 이기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5000년 바둑사에 큰 획을 긋는 역사적인 대국”이라고 평가했다. 서양을 대표하는 보드게임인 체스에서는 이미 1997년 슈퍼컴퓨터가 세계 체스 챔피언을 꺾었지만 바둑은 컴퓨터가 인간을 넘기 힘든 분야로 여겨졌다. 가로세로 19줄, 361개의 점으로 이뤄진 바둑판에는 무한대의 경우의 수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알파고가 바둑에 도전장을 던질 수 있었던 것은 ‘딥러닝’이라는 기술 덕분이다. 딥러닝은 컴퓨터에 사람의 사고방식을 가르쳐 스스로 학습하게 하는 알고리즘이다. 알파고는 프로기사들의 대국 3000만건의 기보를 입력받아 데이터를 축적했고, 이를 바탕으로 스스로 학습을 했다고 한다. 이는 인간이 바둑을 1000년 학습한 것과 맞먹는 어마어마한 분량이다. 그렇다면 왜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는 100만 달러(약 12억원)라는 거액의 상금을 내걸고 도전에 나선 것일까. 그 해답은 빅데이터의 활용과 맞물려 있다. 바둑 소프트웨어에는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예상 확률을 알아낸 뒤 더 높은 확률을 선택을 하는 컴퓨터 기법인 ‘몬테카를로 트리탐색’ 기법이 적용된다. 구글 딥마인드는 알파고를 더욱 발전시켜 바둑만큼 복잡한 실생활에 인공지능을 적용한다는 복안이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인 데미스 하사비스는 이 대국 취지에 대해 “알파고는 바둑뿐만 아니라 아니라 실생활 어디에든 적용될 수 있다. 알파고가 사회의 난제들을 해결하는 데 쓰이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이 실생활에 적용되면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컴퓨터가 개인 선호도를 찾아 최적의 여행 플랜을 짜줄 수 있고, 의료 분야에서는 다양한 환자의 증상을 학습해 이에 맞는 진단과 처방을 할 수 있게 된다. 또 기초 데이터를 입력하면 컴퓨터가 상황에 맞춰 기사를 쓰는 시대도 조만간 도래한다. ‘로봇 프로 바둑기사’는 물론 ‘로봇 여행 플래너’, ‘로봇 의사’, ‘로봇 기자’ 등 다양한 전문직종에서 컴퓨터가 사람을 대신하게 된다. 최근 스위스 다보스에서 끝난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서는 ‘로봇과 인공지능이 일으킬 4차 산업혁명’이라는 주제가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에서는 2020년까지 51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인공지능의 영역이 점차 확대되면서 인간의 노동 영역을 대체할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처럼 전 세계가 4차 산업혁명에 뛰어들고 있는 현실에서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을 그냥 흥미로운 이벤트로만 보기에는 많은 여운이 남는다. 기술의 변화에 따라 일자리가 사라지고, 생겨나는 현실에서 우리나라도 이제 4차 혁명에 적응하고 적극 대응해야 한다. 컴퓨터가 바둑 최강자를 이길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이왕이면 그 주역이 우리나라의 기술이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hyun68@seoul.co.kr
  • 동물병원에 인간환자…도대체 무슨 일이?

    동물병원에 인간환자…도대체 무슨 일이?

    동물과 사람의 입장이 뒤바뀐다면? 프랑스의 몰래카메라 대가로 알려진 코미디언 레미 겔라드(remi gaillard)는 26일 ‘동물 행성’(ANIMAL PLANET)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유튜브에 게재했다. 영상을 보면, 한 늙은 여성이 동물병원에 강아지를 데리고 들어선다. 그러나 웬일인지 동물병원의 벽면에는 인간의 신체구조가 그려진 그림들이 잔뜩 걸려있다. 노인은 접수대의 안내에 따라 잠시 자리에 앉아 있는다. 그동안 개와 고양이 옷을 입은 누군가가 병원 복도를 서성대고 노인은 의아해한다. 궁금증을 뒤로 하고 안내원의 안내에 따라 진료실로 이동하던 노인은 더욱 경악할 상황을 마주한다. 철장 안에는 알몸을 한 사람들이 갇혀 있고 동물들은 이들을 관리하고 있다. 심지어 진료실의 문을 열자 진료대 위에는 동물 대신 사람이 누워 있고, 동물들이 의사와 간호사가 되어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결국 노인은 병원 문밖을 나선다. 영상은 ‘나는 누군가의 무언가가 아니다’라는 문구로 인간이든 동물이든 생명이라는 가치 앞에서 존중받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해당 영상은 유튜브에 올라온 지 3일만에 148만 건에 이르는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영상=Rémi GAILLARD/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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