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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해 꽃게잡이 충돌방지 협의할듯

    북한이 14차 남북 장관급회담 마지막날인 7일 우리측이 제의한 장성급 군사당국자회담을 전격 수용함에 따라 조만간 남북한 군 장성들이 처음으로 자리를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중요한 의제는 서해상에서의 남북간 우발적인 무력 충돌 방지문제가 꼽힌다.꽃게잡이철인 5∼6월만 되면 남북한 군 당국간에 매년 긴장이 고조돼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남북한은 꽃게잡이철인 6월에 연평해전(1999년)과 서해교전(2002년) 등 두 차례의 무력충돌을 겪었으며,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입은 바 있다. 따라서 장성급회담에서는 서해상에서의 우발적인 충돌을 막기 위한 군사당국간 연락채널 구축 등 긴장 완화를 위한 방안이 다양하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북한 어민이 공동으로 조업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공동어로구역’ 설정문제가 전향적으로 검토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밖에 남북 당국의 추적을 피해 북방한계선(NLL)을 오가며 불법 어로활동을 벌이고 있는 중국 등 제 3국 어선에 대한 공동대응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국방부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가장 시급한 현안인 꽃게잡이 조업과정에서의 충돌 방지 방안에서 출발해,여건이 나아지면 한반도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을 위한 본질적인 군사문제로 들어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5월 중’ 개최 가능성이 높다. 회담 직후 정세현 남측 수석대표는 “구체적인 시기는 밝히지 않았지만,5월 중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고,권호중 북측 단장도 “인차(곧)라도 열겠다.”고 호응한 점이 이런 분석을 낳게 한다. 현재 운영중인 남북한 철도·도로 연결을 위한 군사 실무회담의 대표를 대령이 맡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장성급 회담은 국장급 장성이 책임자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남측은 대북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김국헌 국방부 정책기획관(육군 소장)이 수석대표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회담 장소는 우리측의 제의대로 판문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북측은 판문점이 유엔사 관리구역이라는 이유로 남북 당국간 회담의 판문점 개최는 거부하면서도 군사분야만큼은 판문점을 외면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서해 꽃게잡이 충돌방지 협의할듯

    서해 꽃게잡이 충돌방지 협의할듯

    북한이 14차 남북 장관급회담 마지막날인 7일 우리측이 제의한 장성급 군사당국자회담을 전격 수용함에 따라 조만간 남북한 군 장성들이 처음으로 자리를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중요한 의제는 서해상에서의 남북간 우발적인 무력 충돌 방지문제가 꼽힌다.꽃게잡이철인 5∼6월만 되면 남북한 군 당국간에 매년 긴장이 고조돼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남북한은 꽃게잡이철인 6월에 연평해전(1999년)과 서해교전(2002년) 등 두 차례의 무력충돌을 겪었으며,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입은 바 있다. 따라서 장성급회담에서는 서해상에서의 우발적인 충돌을 막기 위한 군사당국간 연락채널 구축 등 긴장 완화를 위한 방안이 다양하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북한 어민이 공동으로 조업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공동어로구역’ 설정문제가 전향적으로 검토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밖에 남북 당국의 추적을 피해 북방한계선(NLL)을 오가며 불법 어로활동을 벌이고 있는 중국 등 제 3국 어선에 대한 공동대응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국방부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가장 시급한 현안인 꽃게잡이 조업과정에서의 충돌 방지 방안에서 출발해,여건이 나아지면 한반도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을 위한 본질적인 군사문제로 들어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5월 중’ 개최 가능성이 높다. 회담 직후 정세현 남측 수석대표는 “구체적인 시기는 밝히지 않았지만,5월 중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고,권호중 북측 단장도 “인차(곧)라도 열겠다.”고 호응한 점이 이런 분석을 낳게 한다. 현재 운영중인 남북한 철도·도로 연결을 위한 군사 실무회담의 대표를 대령이 맡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장성급 회담은 국장급 장성이 책임자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남측은 대북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김국헌 국방부 정책기획관(육군 소장)이 수석대표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회담 장소는 우리측의 제의대로 판문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북측은 판문점이 유엔사 관리구역이라는 이유로 남북 당국간 회담의 판문점 개최는 거부하면서도 군사분야만큼은 판문점을 외면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방황하는 과학영재] ③정부가 나서라-임상규 과기차관이 밝힌 ‘이공계 위기’ 해법

    임상규(任祥奎·55) 과학기술부 차관에게 국내 이공계의 문제점을 물었더니 뜬금없이 박원희양의 얘기를 꺼냈다.박양은 민족사관학교를 2년 만에 조기졸업한 뒤 하버드대 등 미국 11개 대학에 합격해 화제가 됐던 인물. “어느 인터뷰에서 박원희 학생은 생물학도가 되고 싶다고 하더군요.그러면서 이런 얘기를 합디다.‘이공계 쪽에도 우수한 학생들이 많다.그런데 다들 의사만 되려고 한다.학생들이 관심영역을 좀더 넓혔으면 한다.’ 우리나라 이공계의 현주소를 정확히 짚었다고 봅니다.” 박양 얘기가 나온 김에 내처 물었다.“원희 학생은 인터뷰 때마다 국가도 (이공계를)지원해 줘야 한다는 얘기를 하던데 왜 그 말은 빼느냐.”고.임 차관은 “지금부터 그 얘기를 하려던 참”이라며 웃었다.경제관료 출신인 그는 “이공계가 살지 않으면 2만달러 국민소득 달성은 어림없다.”며 제2,제3의 황우석 교수가 나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정부가 진단하는 이공계 문제점과 대책 등을 들어보았다. 이공계 기피현상을 지적하는 얘기가 많지만 따지고 보면 선진국과 비교해 우리나라 이공계 인력이 적은 것은 아닌데. -전체 이공계 인력은 결코 적지 않다.그런데 고급 핵심인력과 현장기술 인력이 절대 부족하다.그러다 보니 수급불균형이 발생하는 것이다.차세대 성장동력 분야의 인력만 해도 2007년에는 7000명,2010년에는 1만 2000명이 부족할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있다.우수학생의 이공계 기피가 가장 큰 문제점이다.수능 1등급 학생의 이과계열 진학률이 1998년에는 51.2%였으나 2001년에는 44.1%로 뚝 떨어졌다. 그 이유가 뭐라고 보나. -근본적으로는 과학과목에 대한 청소년의 흥미도가 계속 떨어져 우수인재 풀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박원희양의 지적처럼 우수학생들은 우선 의사부터 고려하는 게 현실이다.영재·청소년 교육과 대학교육의 연계가 부족한 것도 원인이다.이공계에서 고유명사처럼 쓰이는 말이 ‘3T’다.IT(정보기술),BT(생명기술),NT(나노기술)를 일컫는 말이다.산업구조가 중화학공업에서 3T와 같은 첨단산업구조로 바뀌고 있는데도 대학들은 이같은 흐름에 탄력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전공과목이나 정원수 등을 현실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 직종별 국가발전 기여도 조사를 보니 과학기술인이 기업인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이공계 출신들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나 대우가 인색한 것도 우수인재들의 이공계 기피 또는 중도포기를 부채질하는 것 아닌가. -정부가 고민하는 문제중의 하나다.우수인재들을 이공계로 유인하고 이들을 끝까지 붙잡아 두려면 의사·변호사 등 시쳇말로 잘나가는 전문가집단과 비교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한다.이를 위해 정부는 우선 정부출연연구소부터 기술개발에 성공한 연구원에게 지급하는 인센티브 비율을 기술료의 35%에서 50%로 끌어올리기로 했다.연구수당에 대한 세제 혜택도 연장했다. 병역특례를 확대하는 방안은 어디까지 진척됐나. -알다시피 연구요원들의 군 복무 기간을 5년에서 4년으로 1년 단축시켰다.3년 몇개월로 더 단축시키기 위해 국방부와 열심히 싸우고 있다(웃음).과학기술 전문장교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도 협의중이다. 이공계를 나오면 취직이 잘 안되는 것도 문제인데. -그래서 ‘이공계 채용 목표제’를 도입했다.정부가 투자하거나 출자한 공공기관은 올해부터 신규채용때 이공계 출신을 의무적으로 일정비율 이상 채용해야 한다.민간기업의 채용도 독려하기 위해 일반 중소기업이나 외국기업이 이공계 석·박사를 채용하면 석사는 2200만원,박사는 2800만원씩 정부가 인건비를 지원해 준다.2007년까지 석·박사 일자리를 1만개 이상 만들어낸다는 게 정부 목표다.5급 공무원의 기술직 신규채용 비율도 10년 안에 50%로 두배 끌어올릴 작정이다. 한때 카이스트(KAIST)나 키스트(KIST) 인기가 매우 높았는데 지금은 다소 시들해졌다.영재를 범재로 만든다는 지적도 있는데. -지금처럼 난해한 공식 위주의 교육방식은 곤란하다.물론 일부 학교를 중심으로 변화가 일고 있기는 하지만 좀더 실생활과 접목돼야 한다.오죽했으면 재계가 이공계 인재채용의 애로사항으로 ‘실무능력 부족’을 꼽았겠는가.정부도 과학고나 카이스트 출신들이 장래에 대한 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사회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노력을 쏟겠지만,일선 교육현장의 노력도 절실하다. 실험탐구 중심의 살아있는 교육을 해야 한다.수학·과학 교과서도 다시 써야 한다.너무 어려우니까 학생들이 흥미를 느끼기도 전에 질려버리는 것이다.교육계와의 협의를 거쳐 교과서 개편작업도 추진해볼 생각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Doctor & Disease] 이상일 삼성서울병원 알레르기 센터장

    물을 찾아 우물을 팔 경우 중요한 점은 한 곳을 파야 한다는 것이다.이곳저곳 옮겨 파다가는 끝내 물맛을 못볼지도 모른다.최근들어 ‘창궐’이랄 정도로 늘어난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에도 이 ‘우물론’은 유효하다.이런저런 얘기에 귀가 솔깃해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으로 병을 키우거나,금방 치료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이 병원,저 병원 기웃거리는 것은 금물이다. ●아토피, 문명과 인체가 충돌하는 병 “아토피성 피부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기본’을 지키는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기본’이란 게 알고 보면 너무 쉬워 더러는 ‘이걸로 정말 치료가 될까?’하고 의아해 하는 사람도 있지만,아직 이 ‘기본’을 능가하는 치료법은 없습니다.” 삼성서울병원 알레르기센터장을 맡고 있는 소아과 이상일(58) 박사의 아토피성 피부염에 관한 견해는 자신있고 명쾌하다.그가 말하는 ‘기본’이란 도대체 뭘까. “아토피성 피부염은 문명과 인체가 충돌하는 병증이라고 보면 됩니다.그걸 이해하면 답이 나오지 않습니까? 제가 말하는 기본이란 크게 3가지로 요약됩니다.첫째가 식품문화고,둘째는 주거문화,셋째는 위생문화입니다.이 안에 답이 다 들어있는데,너무 쉽습니까?” ●나쁘다고 무조건 안먹어도 문제 계속 그의 설명을 듣자.“사실,요즘은 상품화된 식품이 워낙 많고 첨가물도 다양해 이걸 대상으로 아토피성 피부염과의 상관성을 낱낱이 규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는 계란,우유,메밀,콩 등이 문제의 식품으로 꼽히는데,가족 중에 아토피성 피부염을 앓는 사람이 있다면 우선 계란을 갖고 시험해 해보세요.그걸 일정 기간 안먹였더니 증세가 호전됐다면 계란이 문제인거죠.이런 식으로 자주 먹는 식품을 검증해 나가면 자연스레 먹어도 되는 식품과 먹어서는 안될 식품이 구분됩니다.” 이 부분에서 그는 성장기 어린이나 청소년들의 영양실조를 거론했다.“이런 검증없이 남의 말만 듣고 음식을 가리다 보면 애들 영양실조가 옵니다.그런 경우를 종종 봤어요.그런 방식은 불합리합니다.일정 기간 식품일지를 작성하면서 내 아이에게 안맞는 음식을 가려내야지,남의 아이가 닭고기에 이상반응을 보인다고 내 애에게도 그걸 먹이지 않으면 주먹구구지요.쉽게 말하자면,유아를 포함한 어린이들에게는 일반적·보편적인 것을 먹이는 게 좋습니다.비싼 수입식품이나 특별히 개발했다는 것들,대부분 문제가 있지요.그런 검증되지 않은 식품보다 예부터 먹여온 것을 먹이는 게 과학적이겠지요.” ●건조한 주거환경… 악순환 계속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을 가린다는 게 쉽지 않을 텐데. -물론이다.계란만 하더라도 집에서 삶아 먹고,부쳐 먹는 게 전부가 아니다.전,튀김,오뎅,우동,소시지는 물론 튀김가루에도 계란이 들어간다.그걸 가려 먹는 게 지혜인데,그런 과정이 정 귀찮다면 아예 쌀로 된 식품만을 먹이는 것도 좋다.쌀은 알레르기 반응이 거의 없는 식품이다. 주거문화는 어떤가. -아파트 등 건조한 도시 주거가 문제다.생활환경이 너무 건조해 항상 피부가 바싹 말라 있다.또 이런 환경에서는 주요 알레르기 항원으로 작용하는 집먼지진드기가 왕성하게 서식한다.알다시피 집먼지진드기는 피부부스러기를 먹고 자란다.이 진드기가 가려움증을 유발하고,가려우니 긁고,긁으니 상태가 악화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것이다. 위생문화는 아토피성 피부염과 어떤 상관성이 있나. -가장 최신 학설이 위생가설이다.인체의 면역에 관련된 T림프구에는 세균감염에 작용하는 TH-1과 알레르기에 작용하는 TH-2라는 세포가 따로 있는데,이 가운데 TH-2의 기능이 저하돼 아토피성 피부염이 발현된다는 것으로,학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안일한 대처… 의사들 반성해야 그는 이런 고백도 덧붙였다.“과거 우리나라에는 아토피를 전문으로 공부한 의사가 많지 않았어요.그래서 환자가 찾아오면 ‘그냥 놔두면 낫는 병’이라고 말하곤 했는데,그런 대응이 의학적 치료의 불신을 초래한 면이 없지 않습니다.반성해야 할 부분입니다.” 우리나라의 발병 실태는 어떤가. -가장 최근 조사에 따르면 학령기(초등학생) 아동의 10∼15%가 아토피성 피부염을 갖고 있으며,12∼15세가 되면 7.3% 정도로 준다.인종적 차이는 있지만,학령기 유병률은 뉴질랜드의 30%,일본의 25%에 비해 낮다.다행인 것은 최근들어 증가세가 크게 누그러졌다는 점이다. 유전적 요인도 작용하나. -아토피라는 용어에서 보듯 유전적 소인이 강하다.그러나 유전적 소인이 있더라도 식품이나 주거 등 발병에 유리한 환경에 노출되지 않으면 발현되지 않는다.도시화와 함께 환자가 급증한 것도 이 때문이다. 진단 기준은 무엇인가. -그게 단순하지 않다.일반적으로는 피부가 건조하고 가려움증이 심하다.또 거칠게 손상된 피부가 붉게 변하며 더러 진물이 나오기도 한다.예외도 있지만,이런 경우 검사를 통해 특정 음식에 반응하는 면역글로브린E와 백혈구의 증가 여부를 확인해 진단한다. 치료가 가능한 질환인가. -사실,성인이 되면서 100명중 99명은 자연치유되는 질병이다.더러는 이걸 평생 안고 살아야 하는 불치병으로 여겨 불안해 하는데,그건 오해다.문제는 이걸 단번에,빨리 낫게 해준다며 이런저런 위험한 치료법으로 유혹하거나,거기에 현혹되는 사람이 뜻밖에 많다는 점이다.그런 치료법은 대부분은 병증을 최악으로 만들어 병원을 찾게 한다.당연히 치료도 어렵다.다시 말하지만 아토피성 피부염은 기본만 지키면 90%는 치료된다. ●기본론, 아토피 세대에의 경고 그의 ‘기본론’은 일견 상식적 얘기같지만,그 상식을 이해하지 못해 애는 애대로,어른은 어른대로 속앓이를 하는 이른바 ‘아토피 세대’에 보내는 하나의 준엄한 경고였다.그래서 ‘먹거리 때문에 요란을 떨기 보다는 부작용이 철저히 검증되지 않은 상품화된 식품을 피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 마디 덧붙였다.“신생아에게 분유 대신 모유를 먹이는 것과 같이 자연스러운 것이 기본이고 상식이지요.”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 ■ 이상일 박사 △서울대의대 박사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소아알레르기·면역학과 전임의 및 일본동애기념병원 소아호흡기·알레르기과 초청교환교수 △삼성의료원 알레르기센터장 △아시아태평양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장 △미국알레르기학회(ACAAI) 평의원 △미국알레르기천식학회(AAAAI) 국제위원 △국제천식 및 알레르기역학조사위원회 한국책임자 △세계보건기구 및 세계식량농업기구 유전자재조합식품 안전성평가 자문위원.˝
  • “부시, CIA 9·11경고 무시” 클라크 前테러담당 보좌관

    |워싱턴 백문일특파원|“테러 위협을 무시한 대통령이 테러리즘에 잘 대응했다는 명분으로 재선에 나서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10년이 넘게 백악관에서 대테러 정책을 주관한 리처드 클라크 전 보좌관이 21일 부시 W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그는 부시 행정부의 대테러 정책을 비판한 ‘모든 적에 대항하여(Against All Enemies)’라는 책 출간을 하루 앞두고 이날 CBS ‘60분’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그는 2001년 1월24일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에게 메모를 전달했다.긴급히 국무회의를 열어 임박한 알카에다의 공격을 다뤄야 한다는 내용이다.그러나 이같은 장관급 회의가 처음 열린 것은 9·11 테러 1주일 전이다. 같은 해 6월에 조지 테닛 중앙정보부(CIA) 국장이 “미국을 겨냥한 알카에다 공격이 수개월 뒤에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며 대책마련을 위한 지시도 내리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mip@
  • 이라크 파병지역 바꾼다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 예정지가 북부 키르쿠크에서 이라크내 다른 지역으로 변경된다.4월 말로 예정된 본대 파병시기도 5~6월로 늦춰질 전망이다. 최근 이라크에서 미군측과 파병지 문제를 협의하고 귀국한 김장수 합참 작전본부장은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바그다드에서 리카도 산체스 이라크 주둔 동맹군사령관과 만나 한국군 주둔지 변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정부는 이날 오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상황에 대한 구체적 대응안을 논의했다.김 본부장은 “키르쿠크주의 치안상황이 악화돼 파병 지역 변경이 불가피하다는 데 한·미 양국이 인식을 같이했다.”며 “이라크 전 지역을 대상으로 파병의 기본 원칙에 부합하는 책임지역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이툰부대의 새로운 파병지역으로는 오는 6월 본국으로 철수 의사를 밝힌 스페인군이 치안을 맡고 있는 중남부 나자프지역이 유력하다.이외에 북부 모술과 술레이마니아 등 3∼4곳이 후보지로 거론된다. 스페인군 1300여명은 폴란드사단에 배속돼 지난해 8월부터 나자프에서 치안활동을 펼쳐오고 있다.나자프는 바그다드 남부 180㎞ 지점에 있다.김 본부장은 파견 장병들의 훈련 일정과 관련,“파병이 너무 늦어지면 훈련중인 장병들의 부분적인 교체가 불가피하지만 지연이 장기화하지 않는다면 계획대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군은 최근 수니삼각지대에 대한 공세를 강화해 저항세력이 몰려드는 키르쿠크에서 자이툰부대와 함께 주둔,공동 소탕작전을 펼칠 것을 제안했다.하지만 우리측은 자이툰부대의 임무가 평화재건 지원이기 때문에 테러세력 소탕작전을 펼칠 수 없으며,공동 주둔시 한국군의 안전이 우려된다며 미국측 제의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고유가 국내경제 영향

    고(高)유가가 탄핵정국으로 가뜩이나 불안해진 경제에 복병으로 떠올랐다. 연초의 예측을 뛰어넘는 유가의 고공행진은 호조를 보이고 있는 수출에도 적신호를 주고 있다.고유가는 불안한 물가도 자극할 것으로 보여 경기침체 속의 물가상승(스태그플레이션)마저 염려된다. ●예상을 웃도는 고유가 지난 15일 현지에서 거래된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보름전인 1일보다 1.94달러 오른 배럴당 30.56달러를 기록했다.미 서부텍사스 중질유(WTI)도 2.68달러 오른 37.44달러,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2.82달러 오른 33.51달러에 거래됐다.지난해 평균유가와 비교하면 3.77∼6.32달러 오른 셈이다.국내 도입원유의 80%를 의존하고 있는 중동산 원유인 두바이유는 지난 1일 30달러선을 13개월 만에 돌파한 뒤 좀처럼 내려오지 않고 있다. 정부는 올해 초 국제원유 가격을 두바이유 기준으로 1·4분기에 26∼28달러,2·4분기 22∼23달러,하반기 23∼25달러로 예상했었다.미국의 ESAI(에너지안보분석국)도 1분기 21.6달러,2분기 23.6달러로 예측했다.그러나 모두 보기좋게 빗나갔다. 석유공사는 지난달 10일 올 예상치를 수정해 2분기 24∼25달러,하반기 25∼26달러 등으로 올렸다.그러나 현재의 유가수준은 이 수정치와도 큰 차이를 보인다.고유가 여파로 최근 서울지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가격도 지난해 3월 유가폭등 사태 이후 처음으로 ℓ당 1400원을 넘어섰다. ●지속적인 유가상승의 원인은? 석유공사는 최근 유가상승의 원인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생산쿼터 감축이 지난 1일부터 시행되고 있고 ▲스페인 폭발사고 등 국제테러 위협이 상존하고 있으며 ▲주요 석유소비국인 미국의 원유 재고분이 예상보다 적은 것으로 알려진데 따른 불안감 등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가가 장기적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속사정은 원유수급 문제와는 별개로 미 달러화의 약세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석유공사 석유정보처 관계자는 “달러화 약세로 외환시장을 떠도는 국제투기 자본이 세계 경기회복에 따른 석유소비 증가를 노리고 선물시장에서 석유와 비철금속 등에 집중투자해 유가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해석했다.OPEC의 두차례 감축분은 원유 비수기인 2·4분기의 감축분(160만배럴)보다 훨씬 적다는 것이다.따라서 국제유가의 상승은 원유수급 불균형에 따른 문제가 아니라 인위적인 가격조정에 따른 거품이라는 지적이다.달러화의 등락에 국제유가가 춤출 수 있다는 말이다. ●수출감소와 물가불안 우려 국제유가 상승이 어떤 이유에서 비롯됐든 수출호조에만 의존한 채 불안한 탄핵정국을 걷고 있는 국내 경제로선 걱정이 아닐 수 없다.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제 유가가 예상치보다 높은 28달러를 유지하면 국내총생산(GDP)은 0.54% 감소하고 경상수지는 2.5% 악화된다.특히 수출은 고유가에 따른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수출단가의 경쟁력이 떨어져 채산성이 낮아진다는 분석이다.고유가 행진이 지속돼 국내 물가상승을 부추길 경우 급격한 인플레도 우려되는 대목이다.이 경우 경기침체 속에 물가가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가져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이문배 연구위원은 “국제유가가 조금씩 꾸준히 상승해 가랑비에 옷 젖듯 소비자들이 심각성을 둔화시키고 있다.”면서 “그런 만큼 유가 수준을 28·30·35달러 등 3단계로 나눠 예비→완충→가격·수급 통제 등 단계적으로 대응책을 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고유가에 따른 물가인상을 잡는 데 물리적인 수단을 동원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유가절약형 산업구조’로의 전환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면서 “고유가로 생산원가는 높아지지만 인상요인을 소비자에게 그대로 전가하기 어려운 만큼 중소기업의 신용경색 등을 풀어주는 조치가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미군, 평택서 대규모 훈련 훈련장소 북상에 北 맹비난

    미 해병대 8000여명이 북한과 인접한 지역에서 한반도 유사시 신속대응능력을 높이기 위한 대규모 군사연습을 하고 있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북한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15일 주한미군에 따르면 미 해병대 사전배치전단 함정들이 지난 8일 경기도 평택항에 도착,전투차량과 탱크,상륙장갑차 수백대와 M198 곡사포를 하역하는 등 ‘프리덤 배너 04’라고 이름붙여진 군사훈련에 들어갔다. 이달 말까지 계속될 이번 훈련에는 미국 하와이와 일본 오키나와 주둔 해병대원 8000여명이 참여했다.하역된 상륙장갑차 등 장비들은 오는 22∼28일 미군 증원전력 이동과 한국군 지원 절차 등을 익히는 연합전시증원(RSOI) 연습과 야외 기동훈련인 독수리연습이 실시되는 지역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그동안 미군측이 이같은 훈련을 포항과 진해에서 실시한 적은 있으나,서울 남방 64㎞ 지점으로 북한과 가까운 평택에서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북한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실제로 북한은 최근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최근 남조선에 은밀히 기어든 미 해병대 무력이 평택에서 군사연습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외국영주권 갖고 군복무 가능

    앞으로는 외국 영주권자가 자진해 군입영을 희망할 경우 영주권을 포기하지 않고도 군복무를 할 수 있게 된다.병무청은 “원정출산 등 병역면탈 목적의 국외체류에 대해서는 강력 대응하는 대신에 병역면제 또는 연기대상인 외국 영주권자(장기 체류권자 포함)의 불이익을 해소하기 위해 이 제도를 마련,19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이날 밝혔다. 이에 따라 외국 영주권자가 입대하면 군복무 중 영주권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해당 부대장은 정기휴가 기간을 이용해 연 1회씩 출국을 보장해 줘야 한다.현재 미국 등의 경우 본국을 떠나 1년 이상 계속 외국에서 체류할 경우 영주권을 취소하고 있다. 병무청 관계자는 “이 제도를 시행할 경우 연 평균 200여명가량이 이주국 영주권을 잃지 않은 채 군복무도 할 수 있는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조영증의 킥오프] 지자체도 고민하라

    요즘 서울 연고이전 문제를 놓고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축구계가 온통 떠들썩하다.안양 LG와 부산 아이콘스 등 두 구단이 이전을 계획한 동기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시장성이 제일 큰 도시로 옮겨 만성 적자를 줄여보겠다는 의지가 아닌가 한다. 그동안 기업은 프로구단을 독자적으로 운영하면서 연고 지역과 기업의 명칭을 동시에 써 왔다.기업은 구단 운영의 당사자로서 당연할지 모르지만 과연 해당 지자체는 구단과 시민들에게 무엇을 얼마나 제공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축구 선진국인 유럽에서는 대다수 국가들이 지자체와 기업 및 시민 등이 함께 어우러져 구단을 운영하고 있다.지자체는 세금 감면,운동장 무료사용 등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구단은 명문 팀이 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인다.시민들도 시민주주와 관중 등으로 참여해 재정지원과 붐 조성에 일조하는 등 명실 공히 삼위일체가 되고 있는 것이다. K-리그에서는 대전 시티즌이 대표적인 예다.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최하의 성적과 만성 적자로 선수들의 연봉조차 줄 수 없었다.그러나 지난 시즌에는 대전시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매 경기 1만 9000여명을 끌어들이는 등 평균 관중 1위를 기록했다.성적 역시 6위로 도약했다. 올해 창단한 인천 시민구단도 마찬가지다.시장이 구단주를 맡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200억원의 자본금을 모아 탄탄하게 출발했다. 현재 연고 이전을 놓고 논란이 한창인 부산의 평균 관중은 2753명으로 최하위다.구단 관계자로서는 연고 이전을 충분히 검토해 볼 만한 가치가 있었을 것이다. 고 안상영 시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에도 불구하고 부산시는 부산 구단의 잔류를 위한 대책회의를 갖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특히 부산시에 배당된 2002월드컵 잉여금 30억원을 사용해 구덕종합운동장을 축구전용구장으로 바꾸겠다는 계획이 눈에 띈다.또 연간 5억원 상당의 구장 사용료를 절반으로 감면하고,각종 매점 이용권 및 A보드 광고를 지원한다는 등 시민구단 못지 않은 후원을 약속했다.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 무척 아쉽다.이러한 후원이 보다 일찍 이뤄졌더라면 지금과 같은 갈등은 없었을 것이다.현재 기존 구단 연고 이전과 새로운 팀 창단을 계획하고 있는 서울시도 세계적인 명물 구장을 소유한 지자체라는 권위를 앞세우기보다 서울을 연고지로 삼을 구단을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에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 youngj-cho@hanmail.net˝
  • 한의사 된 서울대 공학석사 김완희씨가 말하는 '현실’

    “이공계에서 이탈하는 사람이 많은 것은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입니다.회사간부만 봐도 대부분 인문사회계 출신들입니다.” 올해 제59회 한의사 자격시험에서 수석합격을 차지한 김완희(31·세명대 한의학과 졸업예정)씨의 이력은 특이하다.김씨는 지난 92년 서울대 섬유고분자공학과에 입학,2000년 2월 이 대학 대학원 과정까지 마친 공학석사다.그러나 김씨는 같은 해 3월 곧바로 세명대 한의학과에 편입해 한의사의 길을 걸었다. ●“과기원 연구원도 고민하는 데 놀랐다” 김씨는 이공계 공부를 하다가 진로를 고민하는 친구들이 적지 않다고 밝혔다.김씨의 학과 동기 45명 가운데 10여명이 이공계 공부를 하다가 중간에 이탈,공인회계사·변리사·의사 등 자격증 시험을 공부하고 있다.유학까지 가서 진로를 바꾸는 친구들도 있다고 김씨는 전했다. 그는 “공대시절 동기들이 축하와 함께 은근한 부러움을 표시하는 것을 보면 ‘이렇게 흐름이 바뀌었나.’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KAIST 정식연구원인 한 동기도 ‘수능을 다시 봐서 한의대에 가겠다.’고 진지하게 말해 놀랐다.”고 말했다. 무엇이 공학도들을 진로에 대한 고민에 빠지게 할까.김씨는 ‘불확실한 미래’를 가장 주요한 이유로 꼽았다.이공계를 졸업하면 보통 연구소에서 청춘을 보내는데 연구직으로는 소장이 사실상 마지막이라는 것이다.김씨는 “현장 연구직은 새로 들어온 젊은 사람들에게 밀리고,고위 간부 사이에서는 경영·경제 등 인문계열 출신들에게 밀려 ‘샌드위치’ 신세가 된다.”고 토로했다.이공계 출신 선배들의 이같은 경험담은 학생들에게 위기의식으로 고스란히 되돌아온다고 했다.그는 또 “공대 동료들사이에도 ‘의사·변호사를 하는 고교친구보다 못한 게 뭐가 있느냐.’는 생각이 팽배해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당초 이공계가 적성에 맞아 공대를 지원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게 아닌데.’라는 회의가 들었다고 밝혔다.“공장 등 생산수단을 소유한 사람이 공학으로 만들어진 부(富)의 혜택을 좀더 받게 되고 이는 어쩔 도리가 없다는 데에 무력감을 많이 느꼈다.”는 것이다.김씨는 이달 초부터 학교 선배가 운영하는 경기 안산의 한 한의원에서 임상경험을 쌓고 있다.오는 3월에는 세명대 대학원에 진학한다. ●“걱정만 하지 말고 실질적 대책 내놓아야” 올해 실시된 한의사 시험 합격자 가운데 김씨처럼 이공계를 졸업한 뒤 한의대에 편입한 사람이 7명이나 된다. 김씨는 이에 대해 “이공계 학생들이 학문에 전념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지위 향상과 함께 연구에 대한 지원이 절박하다.”고 주장했다. 이공계는 연구와 실험이 중요한데 공부를 하다 보면 기자재 부족과 형편없는 연구지원에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반면 유학을 가면 실험과 실습을 마음껏 할 수 있어 이공계 공부에 만족을 표시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밝혔다.김씨는 “이공계 이탈을 걱정만 하지 말고 이를 막아줄 사회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유영규 채수범기자 lokavid@˝
  • ‘논문표절’ 두번 망신당한 한국/네이처, 특집서 대표사례로

    세계적 권위의 과학전문 학술지 ‘네이처’가 2년 전에 벌어졌던 한국인 과학자의 논문표절 사건을 다시 거론해 국내 과학계가 연초부터 국제적 망신을 샀다.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나라도 표절 방지를 위한 가이드라인 제정 등의 조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4일 과학기술부와 과학계에 따르면 네이처지는 신년 첫호(통권 427권 6969호) 특집기사에서 “학계의 고질병인 표절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도 적절한 대응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가이드 라인을 제정할 필요성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움직임을 촉발시킨 대표적 예로 한국인 박모 박사의 표절사건을 지목했다. 과학기술원(KAIST)에서 재료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연구원으로 근무하던 1997년부터 2001년 사이 무려 8편의 논문을 표절했다가 뒤늦게 적발됐다. 이 사건은 당시 국내외 언론에 보도됐으며,귀국해서 당시 금오공대 교수로 재직 중이던 박 박사는 면직당했다. 과기부는 “2년 전에 끝난 사건을 왜 다시 들춰내는지 모르겠다.”며 곤혹스러워했다.과학기술원 관계자는 “국제 과학계가 표절 관련 가이드라인의 제정 작업에 착수한 만큼 우리나라도 해당 논문의 즉각 삭제,제재기준 마련 등 관련 작업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
  • 이라크 파병 장비와 개인화기/기관총도 못뚫는 방탄조끼 지급

    내년 4월쯤 이라크에 파병될 한국군에는 어떤 화기와 장비가 동원될까. 파병지역과 부대구성이 아직 완료되지 않아 동원될 화기·장비 역시 결정되지 않은 상태이다.다만 현재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에 나가 있는 서희·제마부대 보유화기와 추가파병 부대의 경계병 비중이 높은 점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하면 어느 정도 예상은 가능하다. ●K-200 장갑차·박격포등 무장 파병부대가 동원할 무기로는 K-200 장갑차가 우선적으로 꼽힌다.1개 분대(약 10명)가 탑승하는 이 장갑차는 자체 방호력이 뛰어난 데다 시속 70㎞로 달릴 만큼 신속성도 좋아 경계병을 이동시킬때 매우 유용하다. 다음으로는 박격포.내년 4월 이후 현지 정세를 알 수는 없지만 부대 밖에 숨어서 우리 군을 공격하는 외부세력에 대해서는 이만한 대응 무기가 없다는 것이다.현재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81㎜ 박격포는 최대사거리 6.3㎞로 조명탄 발사도 가능하다.신속한 이동을 위해 시누크(CH-47) 기동헬기도 동원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전차와 포병화기 동원 가능성도 거론하지만 전투부대 이미지가 너무 강할 경우 주민들과의 ‘친화’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 이들 ‘중무장성’ 장비는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또 장갑차나 박격포 등도 사용에는 엄격한 제한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모래바람 대비 선글라스도 지원 개인 화기로는 K-2소총과 K-3기관총,K-201 유탄발사기 등이 꼽힌다.또 신변 안전을 위해 최근 개발된 프리츠 방탄헬멧과 신형 방탄조끼도 지원될 예정이다.신형 방탄헬멧은 종전 제품과 달리 관자놀이와 뒷머리도 보호할 수 있도록 제작됐으며,방탄조끼는 7.62㎜ 기관총 공격도 능히 견딜 수 있다.현지의 더운 기후 여건을 감안해 통풍성이 뛰어난 군복과 모래바람을 막을 선글라스 등도 지원된다. 국방부 당국자는 “현지 치안여건에 따라 동원되는 장비가 달라질 수 있으며,일부는 미측이 현지에서 지원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시장 영합했다면 소니는 없었을 것”이데이 소니회장 4번의 위기 소개

    |도쿄 황성기특파원| 소니의 최고사령탑인 이데이 노부유키(出井伸之·사진) 회장 겸 그룹 최고경영자(CEO)가 항간에 나도는 ‘소니 위기설’을 일축하는 이례적인 반론을 제기,이목을 끌고 있다. 이데이 회장은 월간 분게이주(文藝春秋) 신년특별호 기고를 통해 “내가 입사해서 소니 신화는 적어도 5차례는 붕괴했다.”면서 “여러 위기를 통해 느낀 것은 소니는 ‘소니 신화 붕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강해진다는 점 이었다.”고 밝혔다.소니는 최근 2∼3년간 히트상품 부재,이익률 저하,영화·음악에 이은 금융업 진출 등 지나친 사업 다양화로 위기에 직면했다고 일부 일본 언론들이 지적했다. 이데이 회장이 열거한 ‘위기’ 사례는 4가지.먼저 개인용 컴퓨터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한 1983년.두번째가 80년대 말 일본 빅터-마쓰시타(松下)연합과의 ‘VHS 대 베타 방식경쟁’에서 패했을 때로 당시 이데이 회장은 홈 비디오 사업본부장이었다. 세번째가 사장이 된 뒤 소니-필립스 연합과 도시바-마쓰시타 연합 사이에 전개된 DVD 규격통일 경쟁에서양자가 서로 양보를 통해 가까스로 해결했을 때.네번째가 엔고(高)에 의한 큰폭의 실적악화를 기록한 1999년이었다. 그는 “1983년의 실패는 1997년 ‘VAIO’(노트북 컴퓨터)로 재도전했을 때 확실한 거름이 됐다.”면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몇번이고 도전하는 ‘소니 정신’에 의해 우리들은 언제나 부활을 이뤄왔다.”고 강조했다. 이데이 회장은 “단기적 결과와 업적을 요구하는 시장의 기대에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신화붕괴를 두려워해 임기응변으로 대응,시장에 영합했다면 지금의 소니는 없었을 것”이라고 전제,“따라서 2006년까지 내다본 장기 전망에 입각한 우리들의 개혁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소니는 지난 10월 ‘변혁 60’이라는 새 경영방침을 통해 ▲1.5%인 이익률을 2006년까지 10%로 끌어올리고 ▲3년간 연구개발비,투자연구에 1조엔을 투입하며 ▲서비스 거점의 통폐합,부품표준화를 통해 고정비 3300억엔 삭감,2만명(현재 전세계 종업원 15만 4500명)감원을 발표한 바 있다. 이데이 회장은 “글로법 기업으로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타사와의 제휴전략도 적극적으로 실행하고 있다.”면서 독일 미디어기업인 베텔스만과의 음악부문 통합,액정 디스플레이 패널제조에서 한국 삼성전자와의 합작회사 설립 등을 꼽았다. 이데이 회장은 소니와 일본의 상황이 비슷하다고 역설하면서 “소니처럼 일본도 언제까지 과거의 성공체험에 매달려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그는 “21세기가 가까워질 때부터 세계경제 전체의 큰 변화에 의해 일본의 전후 성공모델이 통용되지 않게 되었으며 그것은 메이지 유신,2차대전 패전에 이은 ‘제3의 개혁’의 물결이라고 말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이 회장은 미국에 대한 일본의 재역전도 호소했다.그는 “재역전을 위한 많은 과제가 있으나 가장 큰 것은 정치의 역동성을 회복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일본을 이끄는 소니의 선도적 역할도 강조했다.그는 “변화는 질량이 ‘가벼운’ 영역부터 일어난다.”면서 “가장 가벼운 ‘돈’을 다루는 금융업계가 변하고 다음에 영화나 음악같은 콘텐츠가 인터넷을 통해 오가는 지식정보산업의 큰 물결이 있고,그 다음으로 일렉트로닉스 산업이 자동차에 비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산업구조 재편의 압박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이데이 회장은 “그런 의미에서 소니는 일본의 변화를 위한 선두에 서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각오를 갖고 있다.”면서 “글로벌 기업인 소니의 시점을 살려 일본의 경쟁력을 보다 높이는 대담한 제언을 하겠다.”고 장담했다. 그는 “소니에 요구되는 것은 언제나 도전자였으면 하는 점”이라면서 “10년 후에는 지금과 전혀 다른 형태의 회사로 변할지 모르지만 늘 공격의 자세를 잊지 않는 소니 정신은 변하지 않을 것이며 나는 CEO로서 분명히 그 변화의 길을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marry04@
  • 오피니언 중계석/北 WDM위협과 군비통제

    국방부는 27일 육군회관에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위협과 한반도 군비통제’를 주제로 제 13회 군비통제 세미나를 열었다.다음은 이날 세미나에서 발표된 주요 내용이다. ●윤정원 교수(육군사관학교) 북한의 지속적인 WMD 위협에 대해 한국을 비롯한 관련국들이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이는 근본적으로 북한이 WMD에 대해 강한 집착을 보여왔기 때문이기도 하지만,관련국들이 이러한 집착을 완화시킬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 대안을 개발,집행하는 데 실패한 데도 원인이 있다. 현 시점에서는 북한과의 WMD 협상을 각 분야에서 적극 시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또한 북한의 WMD 위협이 더 악화되기 전에 과감한 유인책이나 강경책이 시도되는 포괄적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 최근 다시 부각된 북한핵 위기 해결과정에서 적절한 선에서 타협함으로써 근원적 해결이 뒤로 밀려서는 안 된다.그렇게 되면 중장기적으로 북한의 WMD 위협을 그대로 용인하는 쪽으로 사태가 전개될 개연성이 높다. 따라서 이번 핵위기를 계기로 WMD 위협 전반에 대한 포괄적 해결책을 조속히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북간의 상호 적대정책 해소,남북한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그리고 한·미동맹관계의 중장기적 변화구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국가안보전략 구상속에서 북한의 WMD위협이 해소돼 나가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윤덕민 교수(외교안보연구원) 6자회담은 비록 북핵문제로 인해 시작됐지만 해결 과정에서 한반도 평화문제가 총망라돼 다뤄질 공산이 크다.즉 핵문제의 종결적 해결은 정치 경제 그리고 안보상의 모든 현안 문제의 포괄적 타결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6자회담은 핵문제에 국한하지 않고 사실상 한반도 평화문제 전반을 다루는 틀로 진전될 가능성이 높다. 북핵문제의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당사자가 한국이고 또 문제 해결시 상당부분의 재정 부담을 실질적으로 져야 하는 것이 한국인 이상 철저히 우리의 입장이 반영되도록 야무진 접근을 해야 한다.잘못하면 6자회담은 주변 강대국들이 한반도라는 밥상에서 국익을 챙기는 각축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또 6자회담 참여국 중에는 북핵문제 해결도 중요하지만 이번 기회를 한반도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계기로 삼으려 하는 등 자신의 국익을 철저히 반영하려 들 것이다. 따라서 6자회담의 성공 여부는 참여국들이 동상이몽이 아닌 조율된 목소리로 북한에 일관되게 말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홍규덕 교수(숙명여대) 우리 정부가 효율적인 군비통제정책을 구상하기 위해서는 다음 세가지 요소를 비중있게 고려해야 한다. 첫째 군비통제정책은 보다 생산적이고 경제적인 방법으로 진행해야 한다.정책 결정자들이 군비통제 협상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점들을 지나치게 객관적이거나 보편적인 자세에서 접근하는 것은 그만큼 위험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 둘째 군비통제의 미래에 미국의 리더십은 필수불가결하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미국이 동맹국들에 대한 정보공유와 기술지원을 강화함으로써 WMD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효율성을 배가시키고 권장해야 한다. 셋째 군비통제는 전쟁 가능성을 완화시키는 데 기여해야 한다.역사적으로 군비통제의 가장 중요한 교훈이 있다면 무기의 감소가 반드시 안보를 증가시켜 주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우리가 유의해야 할 것은 군비통제의 결과를 평화의 척도로 간주하여 정치적으로 활용하려는 시도이다.군비통제는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되며,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간주돼야 하는 것이다.또한 군비통제는 독립적으로 고려되기보다는 동맹들과의 관계속에 서 입체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정리 조승진기자 redtrain@
  • [조영증의 킥오프]‘코엘류호’ 희망은 있다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18일 불가리아와의 A매치에서 또 패하고 말았다.축구인의 한 사람으로 안타까움을 지울 수 없다.팬들로부터 비난도 많이 들었다. 결과를 놓고 볼 때는 할 말이 없다.하지만 지금 당장의 결과가 아닌,코엘류 감독의 목표를 생각하면 그리 실망할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지적하고 싶다.코엘류 감독의 목표는 내년 아시안컵에서 우승하는 것이다.그런 점에서 불가리아전은 희망적인 부분들도 많았다고 본다.우선 2002한·일월드컵 4강 주역들이 여전히 강한 정신력과 응집력을 보여준 것이다.골을 못 넣어 패하기는 했지만 득점 찬스까지 이어지는 과정이나 공수 전환도 좋았다.그 동안 팀의 리더가 없어 조화를 이루지 못하던 점도 유상철의 가세로 안정을 찾은 느낌이었다.단 하루 동안 손발을 맞추고 출전한 팀 치고는 괜찮은 경기 내용을 보여줬다는 얘기다. 다만 이 경기를 통해 배우고 가다듬어야 할 점이 있다면 전술적인 변화다.불가리아는 한국이 스피드를 활용하는 팀이라는 걸 알고 선제 공격보다는 강하고빠른 역습에 의존하는 전술을 택해 결과적으로 성공했다.특히 수비에 치중하다 결정적 기회가 왔을 때 한두 명만이 속공에 가담하는 것이 아니라 전원이 속공에 나서는 능력은 세계 정상급 수준으로 보였다. 코엘류 감독으로서도 상대의 전술에 즉각 대응할 방안을 미리 짜놓았더라면 결과는 달라졌을 수도 있다.선수들도 상대팀의 전술에 따라 대응하는 방법들을 배워야 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다.물론 그렇게 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코엘류 감독에게 필요한 것은 시간만이 아니다.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선수를 발굴해내는 것도 포함될 것이다.이 점에서는 사실 축구협회 기술위원회에서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코엘류 감독은 취임 이후 꾸준히 젊고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선수들을 수혈하려 했지만 올림픽팀이나 청소년팀 등 각급 대표팀이 한꺼번에 구성되는 바람에 선발할 선수는 한정돼 있었다.또 어느 한 프로구단에서 많은 선수를 차출할 때 반발하는 경우도 생겨 안배를 해야 하는 제한도 있었다.그런 점에서 앞으로는 구단들의 이해와 협조를 부탁한다. 어쨌든 이번 경기를 통해 많은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자신감을 갖고 최종 목표를 향해 나가길 바란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 youngj-cho@hanmail.net
  • M&A시장 외국기업 독차지 토종자본 행방불명?

    “우리나라 토종(土種) 자본은 다 어디로 갔나.” 우리나라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우리나라 자본들이 자취를 감췄다.금융·통신 등 분야에서 굵직한 인수합병이 잇따르고 있지만 정작 안방을 독차지하고 앉은 것은 외국자본들뿐이다.인수 대상들의 미래 수익성이 밝지 않다면 외국인들이 돈 싸들고 와서 한국시장을 노크할 리 없다.공연히 외국자본만 배불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그 바탕에는 국내 자본시장의 후진성과 시장주체들의 무능력이 자리한다는 지적이다. ●국내기업 경쟁력 저하…덩치 키우기 이젠 그만 외국자본의 한국 진출이 가장 활발한 곳은 은행권이다.지난 8월 미국 투자펀드인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한 데 이어 지금은 한미은행을 놓고 외국 은행들의 인수전이 치열하다.스탠다드차타드은행,HSBC,시티은행 등 굴지의 외국자본들이 팔을 걷어붙였다.제일은행 대주주인 뉴브리지캐피탈이 은행 매각의사를 밝힌 가운데 HSBC가 남다른 의욕을 보이고 있다.프루덴셜은 현대투신증권 인수를 확정지은 데 이어 제일투신증권 인수를 추진 중이다. 국내 제2의 유선통신 사업자인 하나로통신 경영권 다툼에서는 우리나라의 LG가 KO패를 당했다.지난달 뉴브리지-AIG 컨소시엄이 1조 3000억원을 투자하는 대가로 경영권을 따냈다.이달 초에는 미국 투자은행 워버그핀커스가 국내 최대 차량용 전자제품 제조업체인 현대오토넷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에따라 과연 국내 기업이나 은행들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우려와 비난이 교차하고 있다.국내 기업들이 설비투자 기피 등으로 사상 최대의 여유자금을 갖고 있고,시중의 갈 곳 모르는 부동자금 또한 400조원대에 이르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400조 여윳돈 어디갔나.” 비난 쏟아져 국내 은행권은 사실 여유있는 상황이 아니다.우선 ‘인수전’이 마무리된 지 얼마 안됐다.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통상 한 은행이 다른 은행을 합병하면 최소 3년이 지나야 추가 합병의 여력을 찾을 수 있다.신한지주가 올해 조흥은행을,하나은행이 지난해 서울은행을 각각 인수했다.은행들의 내부 사정도 녹록지 않다.우리금융은대규모 공적자금을 끌어안고 있는 상황에서 카드 부실이 심각하다. 국내 최대의 국민은행은 유보자금이 3조원에 이를 만큼 여유는 있지만 당분간 국내은행 인수에는 나서지 않을 계획이다.국내에서 덩치를 키우는 것은 의미가 없고,외국 현지은행을 인수해 아시아권 중심은행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을 세웠다.삼성 등 대기업들은 현행 은행법이 산업자본(재벌)의 은행지분 보유를 4%로 제한하고 있어 한계가 뚜렷하다. ●구조조정 등 자산운용 능력의 차이 전문가들은 이런 현실적 한계 외에 국내에는 론스타,뉴브리지,칼라일 등과 같은 능력있는 자산운용사가 없다는 점을 토종자본이 M&A 시장에 발을 못 들이는 주된 이유로 본다.한은 관계자는 “부실기업(주식)을 싼 값에 사서 구조조정 등을 통해 회생시킨 뒤 비싼 값에 되팔려면 기업경영에 탁월한 능력이 있어야 하지만 사실상 국내에는 전무한 상태”라고 말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시중 부동자금 규모만 놓고 보면 기업 인수 등을 위한 투자펀드의 조성 여건은 갖춰져 있는 셈”이라면서 “그러나 주식투자를 기피하는 국내 자산가들의 보수적인 특성이 문제”라고 말했다. 인수합병 과정에서 국내 금융당국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도 외국자본에 더 유리한 점으로 지적되고 있다.모 증권사 관계자는 “프루덴셜과 최종 인수조건 합의를 앞두고 있는 현투증권의 경우,원래 국내 원매자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가격협상이나 사후손실 보전 등에서 정부당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 쉽사리 덤벼들지 못했다.”면서 “반면 프루덴셜은 처음부터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의 미숙한 대응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지난달 뉴브리지 컨소시엄에 경영권을 빼앗긴 LG의 경우 투자여력과 인수 의도에 대한 하나로통신 주주들의 불신을 해소하는 데 실패,유리한 판세를 끝까지 못 이어갔다.이런 국내 여건 때문에 외국자본은 계속 한국에서 판칠 것 같다. 김태균기자 windsea@
  • 공군 올해의 ‘웰던 상’ 김재운 소령

    공군 제 10전투비행단 소속 F-5E 전투기 조종사 김재운(35·공사 40기) 소령이 공군의 올해 ‘웰던(Well Done)상’ 수상자에 선정됐다. 이 상은 비상사태에 대한 정확한 판단으로 사고를 방지하거나 최소화한 조종사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공군 조종사들에게는 최고의 영예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 소령은 지난 1일 오전 동료와 편대비행을 하던 중 우측엔진에 화염이 발생하며 항공기 추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상황에 처했다. 엔진계기를 점검한 그는 엔진에 조류가 흡입된 ‘버드 스트라이크’ 사고임을 직감적으로 알아내고 비상착륙을 위해 활주로쪽으로 기수를 돌리며 관제탑에 상황을 보고했다.김 소령은 관제탑으로부터 우측엔진의 출력을 최소화하고 좌측엔진을 최대출력으로 올려 비상착륙을 시도하라는 지시를 받고 한쪽 엔진만으로 활주로 주변을 선회하다 7분만에 안전하게 착륙에 성공했다. 화염은 착륙과 함께 꺼졌다.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상황에서 침착하게 대응,귀중한 생명과 애기(愛機)를 모두 살릴 수 있었던 것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오늘의 눈] 에이즈문제 사회 전체가 나서야

    며칠 전 국립보건원에서 받은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자료를 식당에서 보고 나오던 중이었다.옆자리에 앉은 남녀가 뒤에서 수군거렸다.“저 여자 에이즈인가봐.생긴 건 멀쩡한데.얼마나 몸을 막 굴렸기에….” 최근 에이즈 감염인의 잇따른 자살을 계기로 취재에 나섰다.솔직히 첫 취재 때는 식당 옆자리에 있던 사람들처럼 그들에게 불편한 감정을 갖고 있었다.그러나 막상 감염인을 직접 만난 뒤에는 그런 감정만 갖고 있을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염인 A씨가 흔쾌히 인터뷰 요청을 받아들였을 때 적잖이 놀랐다.그는 의외로 에이즈라는 병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있었다.약을 정기적으로 복용하고 감기를 조심해야 하는 불편함은 있지만 그럭저럭 견딜 만하다고 했다.그는 사회 인식의 변화나 정부의 정책 수립과 같은 ‘거창한 말’은 꺼내지 않았다. “치과 진료를 받으러 갔는데 의사와 간호사가 내 진료카드에 감염사실을 명기해야 할지를 놓고 싸우더군요.다른 환자들도 있는데 내 앞에서 말이죠.하도 어이가 없어 그냥 ‘에이즈’라고 쓰라고 했습니다.” 감염인이 병원이나 정부기관을 기피하는 것은 이같은 사소하고 무신경한 주변의 실수와 무관심 때문이라고 A씨는 말했다.A씨는 한 에이즈 환자가 죽어 화장을 했는데 부모가 그 재에 손을 대려 하지 않았다며 “최소한 인간으로서 대해주기를 바랄 뿐”이라고 호소했다. A씨의 말대로 우리 사회가 에이즈 감염인을 받아들이기까지는 갈길이 멀고도 험할 것이다.그렇지만 우리 주변,가까운 곳에 감염인이 존재한다는 것 역시 엄연한 현실이다.A씨는 “임시 대응책에만 신경을 쓸 것이 아니라 사회 차원에서 감염인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교육,의료,상담,법률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A씨와 헤어져 길을 오면서 감염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때만 신문 지면의 한 귀퉁이를 차지하는 ‘반짝 여론’은 감염확산 차단은 물론 감염인 관리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유지혜 사회교육부 기자 wisepen@
  • 연간 400명 AIDS 2명이 관리

    열흘 새 3명의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감염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막막한 생계와 주변의 싸늘한 시선 때문이었다.전문가들은 지금의 통제와 격리 위주의 에이즈 대책으로는 매년 400명안팎씩 발생하는 신규 감염인을 감당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감염 40대 2명 또 자살 30일 오전 3시50분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오피스텔에서 홍모(46)씨가 목을 매 목숨을 끊었다.사촌동생 김모(34)씨는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비관해 왔다.”고 말했다. 조사결과 홍씨는 4년전 사업차 일본을 방문했다가 에이즈에 감염된 뒤 3년 전부터 구청 보건소의 특별관리를 받아온 것으로 밝혀졌다.지난 6월에도 음독자살을 하려다 김씨에게 발견돼 목숨을 건졌다.김씨는 “형을 괴롭힌 것은 신체적 고통보다 외로움과 상실감이었다.”고 말했다. 29일 광주에서 병원을 탈출한 감염인 장모(41)씨도 30일 낮 광주 서구 운천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앞서 지난 22일에는 부산에서 50대 감염인이 목숨을 끊었다.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국내에서는 2405명의 에이즈 감염인이 발생했다.올해 새로 감염된 사람만도 398명에 이른다. ●에이즈 관리체계 문제 있다 에이즈에 감염되면 시·도의 보건소에서 3개월에 한번씩 면담해 건강상태와 주소지 이전 등의 근황을 조사받는다.에이즈 관리를 총괄하는 국립보건원에는 에이즈 전담부서가 없다.방역과 직원 2명이 에이즈와 성병,결핵 업무를 함께 담당한다. 감염인이 전문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시설도 턱없이 부족하다.서울에서 에이즈 감염인을 진료하는 병원은 3곳 정도에 불과하다.더욱 심각한 것은 병원측이 대부분 에이즈 감염인의 진료를 기피한다는 점이다.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에이즈감염인 모임을 통해 만난 감염인 A씨는 “출입 사실이 알려지면 일반환자의 항의가 빗발치기 때문에 병원이 에이즈 감염인을 받길 꺼린다.”고 말했다. 감염인의 생계문제도 심각하다.정부가 생활이 어려운 감염인을 기초생활수급대상자로 지정해 생계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혜택을 받는 사람은 전체 감염인의 13.1%인 236명에 그친다.감염인 B씨는 “지원을 받으려면 직접 동사무소에 가서 감염사실을 밝혀야 하는데 에이즈란 질환의 특성상 스스로 털어놓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병 ‘에이즈 포비아’ 에이즈로 인한 고통은 감염인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대한에이즈예방협회와 에이즈퇴치연맹에는 한달에 1만명이 넘는 비감염인들이 이메일과 전화를 통해 상담을 신청하고 있다.에이즈예방협회 백승수 사회복지사는 “같이 식사를 하거나 공중 화장실만 사용해도 에이즈에 감염되는 줄 아는 사람이 많다.”면서 “인터넷 등에 떠돌아다니는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불안과 편견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같은 증세가 심해지면 정신질환의 일종인 ‘에이즈 포비아(공포증)’로 발전된다.에이즈퇴치연맹에 따르면 에이즈 감염을 의심해 10차례 이상 상담을 요청하는 비감염인이 전체 상담자의 40%에 이른다.1개월 이상 휴가를 얻거나 아예 직장을 그만두는 사람도 있다. 전문가들은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에이즈대책의 수립을 촉구하고 있다.국립보건원 신희영 역학조사담당관은 “강제적인 관리체제의 효과는 길어야 2∼3년”이라면서 “교육과 상담,의료 분야를 망라한 총체적 대응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대한에이즈예방협회 관계자는 “환자들이 생활할 호스피스 요양시설을 확충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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