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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보법 개정안 ‘힘겨루기’

    22일 오전 한나라당 부산지역 의원들이 국회 정무위원장실에 모였다. 영업정지로 이어진 저축은행 부실사태에 대한 현황을 보고받고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과 권혁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예금자들께서 큰 걱정을 안 하셔도 된다.”고 거듭 설명했지만 의원들은 상당히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영업정지 및 예금인출 사태 등 시장의 불안을 초래한 금융당국에 대한 질책이 쏟아져 나왔다. 김정훈 의원은 “영업정지가 더이상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이야기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김 원장과 권 부위원장이 잇따라 “정부가 보증하겠다. 안심하셔도 된다.”고 했지만, 의원들은 “누가 그 말을 믿을 수 있겠냐.”며 볼멘소리를 했다. 이처럼 저축은행 부실사태의 파장이 확산되고 있지만 국회에서의 예금자보호법 개정안 처리도 여야의 힘겨루기로 난항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이번 2월 국회에서 예금자보호법 개정안을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는 방침이지만, 민주당은 상정해 논의만 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한나라당 이사철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은 예금보험공사내에 공동계정을 설치해 은행, 보험, 증권 등 전 금융업이 저축은행 부실에 공동 대응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개정안에 명시된 공동계정 설치에 완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대신 영업정지 결정이 내려지고 있는 저축은행에 대해 공적자금을 투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무위 민주당 간사인 우제창 의원은 “공동계정을 설치하는 것은 다른 업계로 위험을 분산시키는 미봉책”이라면서 “지금은 시장실패보다 금융당국의 정책실패에 원인이 있는 만큼 공적자금 투입을 통해 근본적인 사업·재무구조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주리·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매몰지 침출수 유출땐 자동 경보

    매몰지 침출수 유출땐 자동 경보

    토양·지하수 오염 우려가 높은 주요 구제역 매몰지를 IT센서로 24시간 감시해 즉각 대응하는 경보시스템이 도입된다. 그러나 구제역 대응 매뉴얼대로 관측정(지하수 오염을 감시하기 위해 파놓은 샘)이 확보된 매몰지는 거의 없는 실정이어서 ‘사후약방문’에 그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행정안전부와 농림수산식품부, 환경부 등 3개 부처는 15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구제역 매몰지 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24시간 경보시스템 도입 계획을 밝혔다. 문정호 환경부 차관은 “이르면 3월 중 주요 매몰지 주변 관측정에 첨단 IT 기술을 적용한 전자태그(RFID) 경보기를 부착, 침출수가 토양·지하수로 유출되면 자동경보를 발령하는 시스템을 갖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달 말까지 전국 4400여곳의 매몰지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인 뒤 붕괴나 침출수 유출 우려가 있는 곳에 경보기를 설치하고 이를 축산농가와 해당 지자체, 중앙정부로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전국 매몰지 주변 300m 이내 관정 3000곳을 대상으로 지하수 수질조사도 병행한다. 상수원 상류에 있거나 오염 우려가 있는 관정 1000곳은 지하수 미생물조사를 통해 살모넬라, 장바이러스 등 7개 항목을 점검한다. 정부는 지하수 관리 데이터베이스(DB)인 환경부의 토양지하수 정보시스템(SGIS)과 국토부의 국가지하수종합정보시스템에 매몰지 위치정보를 연결, 모니터링을 강화키로 했다. 한편 맹형규 행안부 장관은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14일까지 낙동강·한강 상류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낙동강 상류는 89곳 중 61곳, 한강 상류는 74곳 중 22곳이 옹벽, 차수 등 보강 공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는 “해당 지역은 옹벽 설치 등 보완을 하면 환경오염 우려는 없다.”면서 “탄저병, 장티푸스 등 전염병 발생 개연성도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이설(移設)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 한강상류 매몰지 4곳도 그럴 필요가 없는 것으로 판정됐다. 그러나 정부 대책과는 달리 매몰규정을 지킨 매몰지가 거의 없는 탓에 IT센서를 동원한 감시 자체가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구제역·조류인플루엔자(AI) 감시 시민조사단 소속 김정수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은 “매몰지마다 설치토록 되어 있는 관측정은커녕 침출수 탱크도 찾아보지 못한 실정”이라고 비관론을 제기했다. 주마간산 식으로 훑는 매몰지 전수조사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지난 11일 정부합동조사반이 한강상수원 상류지역 구제역 매몰지 99곳에 대한 실태조사에 나섰으나 경기 양평지역 15곳은 주민 반발로 조사를 하지 못했다. 시민감시단 관계자는 “엉망인 매몰지가 태반인데 정부는 전수조사를 이달 중 끝마치는 데 급급하다.”면서 “지금이라도 가스배출관, 배수로 설치 여부 등 현 매몰지 문제를 정밀히 짚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구제역 후폭풍] 구제역 대책 ‘엇박자’

    “들고 있자니 무겁고, 내려놓자니 깨질 것 같고….”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가축 매몰지의 2차 감염을 막기 위한 정부 대응책이 부처별로 제각각이어서 혼선을 빚고 있다. 예정돼 있던 브리핑이 미뤄지는가 하면 대책들도 명확하지 않고 책임을 다른 부처로 떠넘기는 듯한 인상마저 지울 수 없다. 정부는 지난주 합동조사반을 꾸려 10~14일 한강수계의 구제역·AI 매몰지 99곳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였다. 현장 조사에 앞서 언론사들은 동행 취재나 사진 취재만이라도 할 수 없겠느냐고 관련 부처들에 빗발치듯 문의했다. 이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와 농림부가 주관 부처인 환경부에 문의하라고 해 업무가 환경부로 일원화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환경부는 난색을 표명했다. 합동 조사반마저도 해당 지자체 공무원의 통제를 받아야 하고 주민들이 격앙돼 있어 동행 취재가 곤란하다는 것이었다. 대신 현장조사 결과를 출입기자에게 브리핑하겠다고 약속했다. 초기에는 이 약속에 따라 10, 11일 브리핑을 했다. 그러나 환경부는 14일 오전 11시 예정돼 있던 브리핑을 갑자기 취소했다. 환경부가 속보 형식으로 현지조사 내용을 브리핑하자 행안부와 농림부 관계자는 “오히려 불안감을 조성하는 내용이 보도 돼 입장만 난처해졌다.”며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중대본부장인 맹형규 행안부 장관이 밝힌 ‘구제역 청정국’ 지위 회복 대신 ‘백신 청정국’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너무 앞선 정책이란 빈축을 사고 있다. 관련 부처와 협의가 안 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농림부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 없어서 뭐라 말하기 어렵다.”고 말꼬리를 흐렸다. 부처종합·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백신주권’ 지키기 나섰다

    ‘백신주권’ 지키기 나섰다

    국내 제약회사들도 몇년 안에 이른바 ‘백신 주권(主權)’을 선언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플루엔자(독감) 등 각종 감염병 예방 백신 제품 생산을 위한 대단위 투자에 나서면서 수입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백신을 순수 국내기술로 잇따라 개발, 자급자족은 물론 해외수출까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SK케미칼㈜은 올해부터 2013년까지 3년간 1195억원을 들여 안동시 풍산읍 괴정리 경북바이오산업단지에 국내 최대 규모의 백신 생산 공장을 설립한다고 7일 밝혔다. 이를 위해 최근 경북도와 ‘SK케미칼 안동 백신공장 건립을 위한 투자 협정’을 체결했다. 경북도와 안동시는 이 기간에 140억원을 별도로 투입해 백신 원료생산을 위한 연구·개발(R&D) 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 SK케미칼은 2014년부터 이 공장에서 국내 처음으로 세포배양 방식을 통해 질병관리본부가 지정한 필수 예방접종 11개 백신 제품 가운데 인플루엔자 등 6개 제품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연간 최대 물량은 1억 4000만 도즈((DOS·1도즈는 1명이 1회 접종 분량)로 우리 국민 모두가 2회 이상 접종이 가능한 규모이다. 안동 백신공장에 구축될 ‘세포배양 방식의 인플루엔자 백신 생산설비’는 ▲갑작스러운 인플루엔자 대유행(Pandemic) 때에도 탄력적인 생산량 조절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고 예상치 못한 인플루엔자 발생 때 긴급 생산시설로 활용할 수 있으며 ▲기존 백신 생산에 필수적인 유정란이 필요없어 조류 인플루엔자(AI)로부터 자유로운 게 특징이다. 일양약품과 녹십자도 각각 연간 최대 백신 6000만 도즈, 5000만 도즈 생산 규모의 시설을 신설 또는 증설하고 있다. 게다가 식품의약품안전청도 2014년까지 국내에 허가된 23개 전체 백신 제품 가운데 13개 제품 이상을 국산화한다는 목표로 국내 관련 제약사 등과 사업 연계를 추진하고 있다. 이 무렵이면 국내 백신 생산량은 연산 2억 5000만 도즈로 물량이 폭발적으로 증가,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연간 백신 공급량 3000만 도즈의 70% 정도를 노바티스 등 글로벌 메이저사들로부터 비싼 값에 수입하고 있다. 신종 인플루엔자가 유행했던 2009년에는 공급량이 예년의 2배에 가까운 5800만 도즈에 달했다. 나머지는 SK케미칼과 함께 국내에서 백신 개발 원천기술을 확보한 녹십자와 LG생명과학, 보령 바이오파마 등이 유정란을 통해 인플루엔자와 B형 간염, 일본 뇌염 등 9개 백신 제품을 자체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녹십자는 2009년 국내 최초로 인플루엔자 백신 국산화에 성공했다. 김준규 식품의약품안전청 연구관은 “SK케미칼이 백신 생산을 본격화할 2014년쯤이면 인플루엔자 등 상당수 감염병 예방 백신의 완전 국산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구제역·AI지역 개학연기 검토 지시

    정부가 구제역과 조류 인플루엔자(AI)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시·도교육청과 지역 단위 학교별로 개학 시기를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5일 행정안전부의 요청을 받아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에 긴급 공문을 보내 구제역이나 AI 발생 지역의 초·중·고교는 개학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지시했다고 6일 밝혔다. 교과부는 이날 오전부터 비상연락망을 가동해 시·도교육청에 이 같은 사실을 전달하고, 지역별로 시·군 상황실을 통해 가축의 백신 접종 여부와 항체 형성 기간을 파악한 뒤 학교장 재량으로 개학 일정을 연기할 수 있도록 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7일부터 전국 대부분 학교가 개학을 하게 돼 학생 이동에 따른 구제역과 조류 인플루엔자의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라면서 “지역이나 교육청 단위로 일률적으로 개학을 연기하는 게 아니라 지역 상황에 따라 시·도교육감 지시에 따라 학교장이 자율적으로 학사 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구제역 사태가 심각한 지역은 학교별로 개학을 연기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조치가 설을 포함한 연휴가 끝나는 시점에서야 뒤늦게 각급 학교와 학부모에게 통보되는 바람에서는 연락을 미처 받지 못하거나, 언론을 통해 사실 확인을 하는 등 곳곳에서 혼란이 생겨 정부의 늑장 대응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민주 ‘안상수 오발탄’

    민주 ‘안상수 오발탄’

    민주당 이석현 의원이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의 아들이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특혜 입학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의원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150명 정원인 서울대 로스쿨이 (예비합격) 후보자 2명을 합격시켰는데 추가자 순번이 1, 2번이 아니라 1번과 7번이었다고 한다.”면서 “문제는 7번이 안 대표의 둘째 아들이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추가 합격은) 개별통보라서 (탈락자들이)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2번부터 6번이 불만을 터뜨리며 들고 일어나서 내 귀에까지 들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박지원 원내대표도 “이 의원의 제보는 정확하다.”면서 “우리가 이것을 얘기하려다가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가 사퇴하는 데 안 대표가 너무 잘해서 (공개를) 보류하고 있었다.”고 거들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서울대가 “안 대표 아들의 부정입학 의혹은 사실 무근”이라는 공식 입장을 냈고, 서울대 법대 조국 교수도 트위터에 “오보”라고 분명히 밝히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2009학년도 입학전형 당시 예비합격자 성적 2위였던 안 대표의 차남이 타 학교 출신으로 3분의1을 충원한다는 규율 때문에 1차에 합격하지 못하고 예비 합격자 5명 가운데 3순위로 뽑혔다는 내용이다. 한나라당은 즉각 반발했고, 이 의원의 의원직 사퇴까지 거론했다. 안 대표는 14일 민주당 박 원내대표와 이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할 방침이다. 안 대표는 “아무 근거 없이 허위 사실로 자식까지 욕보이는 정치현실이 가슴 아프다.”면서 “가능한 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형환 대변인도 “이 의원의 거짓말 정치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면서 “허위 사실을 던지고 아니면 말고식, 치고 빠지기식의 저질정치를 정치판에서 축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박 원내대표가 이 의원의 주장에 힘을 보탰다고 보고 있다. 반나절 만에 입장이 뒤바뀌자 민주당은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박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을 갖고 “이 의원이 나와 사전 협의 없이 발표했다. 확인 없이 의혹 제기하면 모든 게 무효가 된다.”며 선을 그었다. 여당의 검찰 고소에 대해선 “명예훼손은 친고죄 아니냐. 진검승부 하겠다.”고 맞대응 의지를 보였다. 강주리·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AI 경기 안성까지 확산… 구제역 이어 전국 초토화되나

    AI 경기 안성까지 확산… 구제역 이어 전국 초토화되나

    구제역에 이어 조류인플루엔자(AI)가 대규모 확산의 중대 기점을 맞았다. 지난해 12월 29일 전북 익산시 및 충남 천안시에서 발생한 이후 서해안을 타고 경기 안성시까지 치고 올라왔다. 더 확산될 경우 전국이 구제역과 AI로 초토화될 위기에 처해 있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위기 대응 4단계 중 가장 위험한 심각(Red) 단계 바로 밑인 경계(Orange) 단계로 격상하면서 선제적 대응을 한 까닭도 여기에 있다. 전문가들은 구제역과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농장을 철저히 통제하고 방역을 해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것 외에 다른 대책은 없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전국의 소·돼지를 대상으로 구제역 백신 접종을 하기로 함에 따라 확산세가 한풀 꺾일지 주목된다. 정부는 12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구제역 긴급 대책회의에서 구제역 예방 접종 지역을 전남·북과 경남을 포함한 전국으로 확대키로 했다. 예방 백신은 현재까지 확보하였거나 도입 계약이 완료된 총 1100만 마리분 외에 추가 소요량도 신속히 확보할 방침이다. 정부의 입장에서는 구제역에 방역 인력과 예산을 대규모로 투입한 상황에서 AI의 확산을 막지 못할 경우 인력난과 예산난을 겪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설을 앞두고 모든 주요 고기류의 유통이 원활하지 않아 큰 불편을 겪게 된다. ●AI 전국 확산 가능성 배제 못 해 AI의 특징은 철새가 옮긴 첫 사례라는 점이다. 2006년에도 철새에서 AI 바이러스가 발견되기는 했지만 가금류와 철새 중 어느 쪽이 숙주였는지 밝혀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주로 몽골이나 시베리아 지역에 서식하는 철새들 사이에 AI가 창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 및 동아시아 등지의 철새 도래지는 전부 AI 감염을 우려해야 할 상황이라는 것이다. 결국 국내에 서식하는 야생조류들이 예상보다 많이 AI에 감염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에 우리나라에서 AI 바이러스가 발견된 가창오리와 청둥오리는 철새 중 개체 수가 가장 많은 종이다. 한파가 계속되면서 AI 바이러스의 생존 기간도 늘고 있다. AI 바이러스는 영상의 온도에서 1개월 정도 살지만 영하 날씨가 지속될 경우 수백일도 살 수 있다고 수의학계는 설명한다. 소독액이 얼어 버리는 것도 구제역과 마찬가지로 방역의 어려운 점으로 꼽힌다. 닭과 달리 오리는 증상이 빨리 드러나지 않는다. 닭은 AI에 걸리면 75%가 하루 이틀 만에 폐사해 신속한 차단이 가능하지만 오리는 숙주가 되어 바이러스를 퍼뜨릴 가능성이 높다. ●“AI 확산은 인재… 방심 말아야” 전문가들은 철새가 감염시켜 가금류에 AI가 확산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지적한다. 닭장 트럭이나 사람들이 옮기지 않으면 대규모 확산이 일어날 가능성은 아주 적다는 의미다. 수의과학검역원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바이러스는 외부 차량 및 사람을 완벽히 통제하면 농장에 침투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구제역의 경우 늦은 백신 접종으로 대규모 확산이 일어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AI 역시 빠르게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 중국과 베트남은 AI의 경우도 구제역과 같이 살처분뿐 아니라 백신 접종도 병행한다. 하지만 백신 접종을 마친 닭이 바로 AI에 걸리는 경우 폐사되지 않고 바이러스만 퍼뜨리는 숙주가 될 수 있는 점을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구제역 백신을 맞은 후 바로 구제역에 걸려 숙주가 된 소와 같이 1~2년 동안 바이러스를 보유하지는 못하지만 1개월 정도는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재홍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수의과학검역원에서 종오리의 AI 보균 실태조사를 마쳐야 확산 정도를 예측할 수 있겠지만 구제역과 마찬가지로 완벽한 농장 차단 외에는 미봉책일 뿐”이라면서 “이번 AI를 철새가 옮긴 점을 고려할 때 향후 2~3년은 우리나라의 AI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27일까지 생닭·오리 판매 금지 한편 이날까지 AI는 모두 34건의 의심 신고가 나온 가운데 16건은 양성, 2건은 음성으로 판정됐고, 나머지는 정밀검사 중이다. 정부는 AI가 추가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오는 13일부터 27일까지 15일간 재래시장에서 살아 있는 닭과 오리의 판매를 금지한다. 구제역은 이날까지 161건의 의심 신고가 접수됐고, 이 중 116건이 양성으로 확진됐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트위터 욕설에 정진석 수석 “당신 누군지 알고있어”

    트위터 욕설에 정진석 수석 “당신 누군지 알고있어”

     청와대 정진석 정무수석이 트위터로 욕설을 한 네티즌에게 “당신 누군지 알고 있다.”라고 대응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정 수석은 지난 8일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뮤지컬 ‘영웅’을 관람했다고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안중근의 단지’로 시작해 교수형을 당하는 마지막 장면까지 2시간 40분 동안, 윤호진 감독의 탁월한 무대연출이 돋보인 명품공연이었다.”고 소감을 남겼다. 그러고는 “대통령 일행은 공연 후 장충동 족발집으로 향했다.”고 덧붙였다.  이를 본 ‘moo****’는 자신의 트위터에 “웃지마 xxx아. 나는 xx가 살살 웃고 쪼개는 것이 마음에 안 들어요.”라고 썼다.  그러자 정 수석은 “당신이 누군지 알고 있어요. 당신이 남긴 글은 범죄행위입니다.”라면서 “당신이 누구인지 나 말고도 여러 명이 알게 됐어요. 세상이 당신 생각처럼 그리 만만하진 않습니다.”라고 대응했다. 이어 “세상에서 가장 겁많은 비겁자, 무서워서 얼굴 내밀진 못하고(누가 모를줄 아나), 커튼 뒤에 숨어 욕지거리나 내뱉고…불쌍한 영혼아”라고도 했다.  욕설을 했던 ‘moo****’는 이에 대해 “표현이 지나쳤음을 인정한다.”면서도 강하게 유감을 표시했다. 이 네티즌은 “정부에 잠재된 내 불만이 특정한 개인을 향하여 다소 거칠게 쏟아져 나온 것이 유감이로구나.”라면서 “담벼락에 대고 욕을 하였더라면 좋았을 것을….”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 수석이 “당신이 누군지 알고 있다.”고 말한 것을 두고는 “나는 그들에게 노출된 것이다. 그들의 시선이 감지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내가 얼굴을 내어놓기 전에 이미 나를 알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나를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면서 “정식 절차를 통하여 잘못을 따져 묻기도 전에 그것이 가능한가. 과연 청와대는 모든 국민의 신상을 들여다 보고 있는 것인가. 정부로부터 심리적인 압박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이를 본 네티즌의 의견은 엇갈렸다. 일부는 정 수석을 향해 “말 한마디 잘못했다고 신원 파악부터 한 거냐? 진짜 겁나는 세상이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욕설에 대해 잘잘못을 지적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개인을 향해 ‘협박성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무작정 욕설부터 한 것은 잘못”이라며 “익명성의 그늘에 숨어 악플을 다는 사람은 확실히 벌을 줘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구제역 47개 시·군 초토화…AI는 충청서 전남 확산

    구제역 47개 시·군 초토화…AI는 충청서 전남 확산

    국내 축산업의 기반을 뿌리째 흔드는 동물 전염병과의 전쟁이 지난해 11월 29일 구제역 첫 발생 이후 40일째이지만, 여전히 확전 일로다. 7일 동안 잠잠하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남 영암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 강릉과 경기 화성·안성, 인천 계양구에서는 구제역이 발생했다. 살(殺)처분 규모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소·돼지 등 우제류(두발굽 동물)가 107만 5015마리, AI에 따른 닭과 오리가 29만 8688마리에 이른다. 농림수산식품부는 7일 “지난 3일 의심신고가 접수된 영암군 시종면 오리농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수의과학검역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한 결과 고병원성으로 판정받았다.”고 밝혔다. 육용오리 1만 4000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이 농장에서는 지난달 28일부터 오리가 죽기 시작했다. 4500마리가 폐사하자 지난 5일 뒤늦게 신고했다. 방역 당국은 이곳에서 사육하던 오리와 인근 500m 이내의 오리농가 4곳, 7만여 마리 등 오리 8만 4000여 마리를 예방차원에서 살처분했다. 농장의 반경 3㎞ 이내에는 10개 농가, 28만 4000마리를 사육하고 있어 확산이 우려된다. 특히 이 농장의 의심신고가 폐사 시점보다 1주일가량 늦은 데다 최근 집단폐사가 발생해 정밀검사를 진행 중인 구례의 오리 농가와 같은 부화장에서 오리를 공급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례는 물론, 함평, 나주(3곳), 충남 아산 등에서 AI 의심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2008년 74만마리를 매몰처분했던 전남도는 물론 그나마 호남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것을 위안 삼던 방역 당국으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구제역도 꾸준히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강릉 구정면 한우농가(15마리)와 화성 장안면의 돼지농장(5900마리), 안성 고삼면의 돼지농장(1만 2000마리), 계양구 갈현동 젖소농가(49마리)에서 양성 판정이 나왔다. 구제역이 발생한 지자체는 6개 시·도 47개 시·군(인천 3, 경기 16, 강원 10, 충북 4, 충남 3, 경북 11)으로, 발생건수는 99건으로 늘었다. 살처분 및 매몰대상도 하루새 12만여 마리가 늘어나 107만 5015마리로 집계됐다. 반면 이날 전북 진안과 김제 축산농가에서 기르는 돼지들은 구제역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7일까지 구제역과 관련해 지원된 예산은 살처분을 위한 주민 선보상비 4000억원, 살처분 후 처리 857억원, 방역비 지원 등을 위한 특별교부세 376억원, 백신접종 38억원 등이다. 중대본은 건국대, 서울대 등 수의과 학생들의 예방접종 봉사 활동이 이어짐에 따라 자원봉사자 보험 가입도 추진키로 했다. 임일영·이재연기자 argus@seoul.co.kr
  • 가축전염병 연구소 건립사업 ‘낮잠’

    가축전염병 연구소 건립사업 ‘낮잠’

    구제역과 조류 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축산 기반이 붕괴될 위기를 맞았으나 지방의 가축전염병 연구소 건립 사업은 이런저런 이유로 늦어지기만 한다. 가축 전염병이나 사람과 동물이 함께 걸리는 인수공통전염병은 조기 예방과 발빠른 대응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대처가 느슨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계 최대 규모로 설립되는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는 당초 계획보다 2년가량 늦어지고 있다. 익산캠퍼스에 설립되는 이 연구소는 국책 사업으로 정부로부터 361억원을 지원받아 지난해 말에 준공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어이없게도 시공사 선정이 늦어지는 바람에 실제 착공은 지난해 3월에야 이루어졌고 이 때문에 준공예정일도 내년 상반기로 지연되고 말았다. 이 사업은 170억원의 사업비를 미리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업이 늦어지는 바람에 예산의 91%인 155억원을 지난해에 집행하지 못했고, 올 예산은 요구액의 25%인 53억원만 반영되는 데 그쳤다. 이미 확보된 예산도 제대로 집행하지 못했기 때문에 추가 사업비를 요구할 명분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전북대는 “국내 기업은 경험이 없는 건설 사업이라 착공이 늦어졌고 이 때문에 잔여 사업비 확보도 차질을 빚었다.”면서 “올 추경예산에 나머지 사업비가 확보되면 내년 상반기에 완공될 수 있다.”고 해명했다. 또 전북도가 2009년 말까지 도내 3곳에 설립하려던 국가공인 가축전염병 정밀진단시설 구축사업 역시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전북도는 2008년 익산시와 김제시 등에서 AI가 발생해 1000억원대의 피해가 발생하자 국비와 지방비 57억원을 투자해 축산위생연구소 본소와 익산·정읍지소에 첨단설비를 구비한 가축전염병 정밀진단시설을 갖추기로 했다. 현재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서만 확진 판정을 내리는 AI와 인수공통전염병을 신속하게 진단하겠다며 사업비도 전액 편성했다. 하지만 이 사업 역시 2년이 지난 현재까지 착공조차 못했다. 관련 예산의 82%인 47억원은 지난해에 손도 대지 못한 채 이월됐다. 이에 대해 전북도는 “전주에 있던 축산위생연구소 본소를 장수로 이전하는 계획과 맞물려 정밀 진단시설 구축사업이 늦어졌다.”면서 “2~3월쯤 착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전북분원은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신약개발에 성공하는 등 빠르게 대응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전북분원은 내년 말까지 190억원을 들여 친환경바이오소재연구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나 2년 빠른 지난해 4월 국내 최초로 AI 예방약 상용화에 성공한 데 이어 또 다른 신제품을 출시했다. 첫 예방약 기술 이전료만도 300억원에 이른다. 원광대도 국·지방비 75억원을 지원받아 인수공통전염병 신약 개발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15년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낼 계획이다. 이우송 생명공학연구원 전북분원 박사는 “가축전염병과 인수공통전염병은 조기 예방을 해야 하고 의약시장도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빠르게 대응하는 속도전이 중요하다.”면서 “AI의 경우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사료에 예방약을 첨가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사설] 구제역에 AI까지… 전국민 바짝 긴장해야

    구제역이 걷잡을 수 없을 만큼 퍼져 나가고 있다. 연말을 거치는 동안 충남 천안을 비롯해 영동지방, 수도권의 광명, 영천·포항 등 경북의 동남부 지역까지 번졌다. 당국이 예방백신을 적극 접종하는 데도 이처럼 확산되니 예방과 방역에 모두 실기(失機)한 게 아닌가 두려울 따름이다. 그뿐이 아니다. 조류인플루엔자(AI) 병원균 역시 천안과 전북 익산, 경남 사천 등지에서 확인됐다. 다만 추가 발생은 아직 없어 그나마 다행이지만, 엎친 데 덮친다더니 올 겨울은 어차피 축산농가에 유례 없이 가혹한 계절이 될 모양이다. 이같은 확산 추세를 두고 당국과 해당 지자체의 대응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온다. 예컨대 AI와 구제역이 잇달아 발생한 천안의 경우 지난달 31일까지 방역초소를 85곳 세운 뒤로는 추가 설치를 못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지자체의 성의 부족이 아니라 전문인력이 부족한 게 원인으로 밝혀졌다. 그만큼 이번 구제역 발생 구역이 광범위해 행정력은 물론 민간의 힘도 미처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은 잘잘못을 왈가왈부할 때가 아니다. 온 국민이 바짝 긴장해 구제역과 AI 확산부터 힘을 모아 저지한 뒤 시비는 나중에 가리면 된다. 아울러 우리는 이미 큰 피해를 입은 축산농가를, 근거 없는 소문에 기대 다시금 울리는 일이 없어야 함을 강조한다. 구제역에 걸린 소·돼지, AI에 감염된 닭 등 조류는 기본적으로 살처분을 하기에 시중에 유통되지 않는다. 만에 하나 구제역에 걸렸음이 드러나지 않은 상태에서 출하된 가축이라도 우리가 평상시 먹는 대로 굽거나 끓여 먹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이번 구제역 발생은 한마디로 재앙 수준에 이르렀다. 축산농가나 방역 당국 등에만 의지하지 말고 온 국민이 도울 길을 찾아 나서야 한다. 가령 방역작업에 경험이 있는 일반인을 활용하는 방안도 적극 모색해야 한다. 온 국민이 나서 구제역·AI 확산을 막는 일은 축산농가를 위하는 길이면서 또한 우리의 안전한 먹거리를 지키는 노력이다.
  • “박근혜 우상화 지나쳐… MB 레임덕 가속화”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이 30일 여권 내 잠룡들의 움직임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홍 최고위원은 오전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최근에 대선 후보들이 너무 조기에 시동을 걸고 지금 2년이나 남았는데도 조급한 마음에 뛰쳐 나오니까 대통령 레임덕만 가속화시키고 어렵게 만든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박근혜 전 대표가 정책 토론회에 이어 싱크탱크를 출범한 데 대해 “정부·여당이 총체적으로 어려운 시점에 대선 출정식 버금가는 정책 브레인들을 가동시키는 것은 대통령의 레임덕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정부·여당을 곤혹스럽게 만들 수 있다.”면서 “너무 성급했고 역풍이 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최근 박 전 대표를 비판하면 소위 친박 인사들이 벌떼처럼 달려드는 ‘박근혜 우상화’가 가속화되고 있는데 바람직스럽지 않다.”면서 “박 전 대표뿐 아니라 한나라당의 정권 재창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지난 2000년 당시 이회창 총재가 줄곧 우위를 점하다가 결국 낙선한 것을 언급했다. 그는 “대선 2년을 앞두고 그 당시 이 총재의 측근들이 ‘사실상 김대중 대통령(DJ)은 무력화됐다’고 하고 이 총재를 소위 ‘7년 대통령’이라 떠들며 객기를 부렸다.”면서 “그것이 강력한 견제를 받아 결국은 병풍 사건 재점화가 이뤄지게 됐고 대통령이 안 됐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도 비판과 견제를 받으면서 미리 여러 공격에 맞서야 한다는 얘기다. 홍 최고위원은 또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지사에 대해서도 “자치단체장들은 자기 위치에서 서울시민, 경기도민을 위해 전력을 다해야지, 맡은 바 소임도 제대로 다하지 못하면서 대선에 기웃거리는 것은 올바른 지도자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특히 김 지사가 전날 친이계 의원 모임인 ‘함께 내일로’의 송년회에 참석한 것을 두고 “구제역 대책 회의를 하고 있는 모습이 지도자의 모습이지 무슨 여의도 계파 모임에 와서 앉아 있다고 해서 다 지지세가 그쪽으로 가느냐.”고 힐난했다. 홍 최고위원의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여러 말들이 있지만 결국 우정으로 이해한다.”면서 “더 이상의 불필요한 대응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연평도 사태로 20대 ‘안보세대’가 됐다

    연평도 사태로 20대 ‘안보세대’가 됐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이 20대를 쐈다.” 안보 정국을 거치면서 20대의 안보관이 주목 받고 있다. 연평도 사태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20대의 안보 의식은 기존 관념을 뛰어넘었다. 해병대 지원자가 늘어난 현상이 대표적이다. 기성 세대보다 전쟁에 대한 불안감이 높았고, 대북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는 요구도 강했다. 연평도 해상사격훈련을 계속해야 한다는 의견도 다른 세대를 앞섰다. 한편으로는 현 정권의 대응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가장 반북적이면서 반정부적 세대가 된 것이다. 불과 6개월 전 6·2 지방선거 때만 하더라도 야권의 승리를 견인한 ‘개념 세대’로 불렸던 이들이다. 하지만 연평도 사태 이후 20대가 ‘전쟁(안보) 세대’로 변했다는 말까지 들려오고 있다. 지난달 30일과 12월 1일 코리아리서치센터와 동아일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김정일 체제 유지에 도움이 되는 어떤 지원도 반대한다’고 답변한 20대는 43.5%나 됐다. 전 연령대 (30대 35.0%, 40대 32.9%, 50대 이상 35.0%)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비슷한 시기 인크루트와 한겨레21의 긴급 설문조사에서도 ‘대북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답한 20대가 59.4%였다. 30대(37.2%)는 물론 50대 이상(46.2%)보다 반북 지수가 높았다. 동아시아연구원(EAI)이 지난 1일 발표한 ‘북한의 연평도 공격이 국민 여론에 미친 영향’ 설문조사는 20대의 안보 공포감을 반영한다. ‘전쟁이 일어날 것 같다’는 불안감을 보인 응답층은 20대(35.7%)가 가장 높았다. 30대(32.5%)와 40대(25.1%), 50대 이상(19.6%)을 앞섰다. 같은 날 우리 군의 연평도 사격훈련 실시 여부를 묻는 리얼미터의 긴급 여론조사에서도 20대의 76.2%가 ‘사격 훈련을 계속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50대 이상 68.7%, 40대 65.2%, 30대 57.3% 순이다. 지난달 25일 리얼미터가 ‘북한의 연평도 공격에 대한 이 대통령의 대응 및 위기관리 능력’에 대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 절반가량인 49.0%가 ‘잘 대응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20대의 경우 59.4%가 동의했다. 10명 중 6명 꼴이다. 30대와 40대는 각각 55.8%, 53.4%였다. 20대는 민주화 운동 이후 세대다. 탈냉전 이후에 태어나 반공에서 자유롭다. 북한을 적이라기보다 동족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짙었다. 하지만 이번은 다르다. 연세대 김호기 교수는 “민간인까지 사망한 것을 보고 북한 정권의 폭력성을 실제 목격했다. 북한을 민족이라는 개념보다 공격할 수 있는 ‘나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북한에 대해 이념적인 판단보다 정서적인 분노를 느낀다는 설명이다. 전쟁의 공포감을 드러낸 설문조사 결과는 이들이 태어나 처음 겪는 안보 혼돈의 실상을 반영한다. 이는 위기관리 시스템 부재와 미온적 응징 등 현 정권의 대응에 대한 불만으로 귀결됐다. 20대의 안보 의식을 반북 이데올로기의 복귀로 바라보면 성급하다는 해석도 있다. 경희대 이택광 교수는 “20대는 연평도 사태를 거치며 북한을 형제 국가에서 독자적 국가로 인식하게 됐다.”고 결론지었다. 그러면서 “20대는 개인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이민도 고려하는 기성 세대의 ‘탈국가적’ 입장과 달리 한국이 정상국가로 작동하는 것을 원하는 경향이 짙다.”고 말했다. 해병대 지원 등에서 보이듯 나라를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강하다는 해석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새마을운동 원조모델 만든다

    개발도상국에 전수하기 위한 새마을운동의 ‘원조모델’이 개발된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21일 오후 정부중앙청사에서 8차 국제개발협력위원회를 주재하고 ‘2011~2015년 국제개발협력(ODA) 기본계획’ 등을 확정했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우선 유상협력분야에서는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녹색성장 분야와 함께 산업기반 조성을 위한 경제 인프라 구축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무상협력분야에서는 최빈국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중복되는 무상원조를 줄여나가는 데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특히 개발도상국이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새마을운동 ODA’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계획이 마련됐다. 정부는 이를 위해 총리실에 관계기관 합동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내년 상반기까지 새마을운동 원조모델을 마련하기로 했다. 새마을운동은 우리나라에서 1970년부터 시작된 범국민적 지역사회 개발운동으로, ODA 수원국의 만족도가 높고 국제기준에도 부합한다고 정부는 평가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가 원조한 부분에 대해 조건을 달지 않고 전 세계 기업들이 경쟁 입찰을 하는 비구속성 원조(untied aid)의 비율을 높이는 방안도 포함됐다. 2015년을 기준으로 유상협력 분야에서는 50%, 무상협력 분야에서는 100% 달성이 목표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美, 北연평도 도발때 전투기 대응 만류”

    정부 고위 관계자는 10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미군이 우리 군의 전투기 대응 폭격을 막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는 우리 군의 독자적 판단으로 폭격을 하지 않았다는 합동참모본부의 공식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원래 전투기 공격(air strike)은 지상 공방전과 달리 전면전 개념이기 때문에 미군과 협의(승인)토록 ‘한·미연합권한 위임사항(CODA)’ 등에 규정돼 있다.”면서 “만약 당시 우리 공군기가 폭격했다면 북한은 미사일로 반격했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전면전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점을 미군 측이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군의 공군력은 전 세계적으로 워낙 압도적이기 때문에 우리 공군 독자적으로 작전을 하는 개념은 상상할 수 없다.”면서 “우리 공군의 작전에 자동적으로 미 7공군의 정보와 화력 지원이 개입되는 만큼 독자적 판단이라는 말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밝혔다. 지난 8일 마이클 멀린 미 합참의장이 긴급 방한한 목적이 한국군의 전투기 폭격 방침이 전면전으로 비화되는 사태를 미연에 막기 위해서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한·미 합참의장 협의회에서는 북한의 국지도발 때 전투기 폭격을 허용하되 전면전 비화를 방지하기 위해 세심한 제한을 두는 내용이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합참과 한미연합사는 이 같은 미군의 공격 만류 의혹을 부인했다. 합참은 “CODA에 위기관리를 미국에 위임한다는 내용이 있긴 하지만, 그것은 전투준비태세가 데프콘 3로 격상됐을 때의 얘기”라면서 “당시는 평시(데프콘 4)였기 때문에 전투기 폭격 여부는 한국군 결정사안이었다.”고 했다. 연합사도 “한국의 전투기 공격을 미국이 말렸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김상연·홍성규기자 carlos@seoul.co.kr
  • “올 8월 감청통해 北공격 징후 확인”

    “올 8월 감청통해 北공격 징후 확인”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은 1일 “지난 8월 북측에 대한 감청을 통해서 서해 5도 공격 징후를 확인, 군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포토]한미연합훈련은 끝났지만 여전히 긴장감 고조 원 국정원장은 오후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 지난달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과 관련한 질문에 이같이 밝히고 “그러나 군과 정보당국은 북한이 상시적으로 도발 위협에 대한 언동을 많이 해 왔기 때문에 이렇게 민간인까지 공격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해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고 정보위 한나라당 간사대행 이범관 의원과 민주당 간사 최재성 의원이 전했다. 최 의원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쪽 정도를 공격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한 정보위원은 “당시 감청 내용은 ‘해안포 부대 사격준비를 하라’는 정도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원 국정원장은 정보위에서 “23일 당일은 유선으로 작전을 했고 그 뒤로도 유선으로 통신을 해서 인명피해 등을 추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원 원장은 또 북한의 포격 당시 해병대 연평부대의 대응사격에 대해 “우리가 80발의 대응사격을 했는데 45발의 탄착지점을 확인한 상태”라고 밝혔다. 45발 가운데 30발은 122㎜ 방사포를 쏘았던 개머리 지역에, 나머지 15발은 76.2㎜ 해안포를 발사한 무도에 탄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35발의 행방과 북측의 피해상황에 대해서는 “확인 중”이라고만 했다. 민주당 소속 한 의원은 “사진으로 보니 북한의 포격 위치에 그을음이 있었다.”면서 “그 정도면 인명피해도 금방 확인이 될 텐데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 의원도 “(35발의 행방이) 추가로 확인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원 국정원장은 앞서 현안보고를 통해 “북한의 연평도 무력공격은 명백한 군사침략행위로 반민족 행위”라면서 “3대 세습에 대한 내부 불만 및 경제사정 악화 등에 대한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에서 이런 무모한 도발을 감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긴장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김정은에 대한 충성을 독려하고 있고 중국의 지지를 확보하는 데 고심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추가 공격 위협이 농후하고 우리의 국론 분열 획책을 기도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연평도 포격 당시 대통령의 ‘확전 자제’ 메시지를 이명박 대통령이 TV 보도를 보고 알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원 국정원장은 “이 대통령이 지난 23일 오후 5시쯤 TV에 보도된 사실을 알고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물어 대통령도 그때 알았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SKT·네이트 탈퇴,주유소도…” 매값 폭행이 SK 불매로 번져

    “SKT·네이트 탈퇴,주유소도…” 매값 폭행이 SK 불매로 번져

    ”SK그룹 상품은 안산다.” “휴대폰·메신저도 탈퇴하자.” “전국민 성금모아 대신 때려주자.”  SK그룹의 방계 물류회사인 M&M의최철원(41) 전 대표가 매값으로 수천만원을 준 폭행사건의 불똥이 SK그룹 제품 불매운동으로 온라인을 중심으로 크게 번지고 있다. 최 전 대표는 재벌 SK家의 2세이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이다.  네티즌들은 ‘강한 자가 힘없는 자를 괴롭혔다’는 것에 매우 분노하며, 재벌 2세의 ‘돈이면 다 된다’는 식의 사고방식을 신랄하게 꼬집고 있다. 이 사건이 알려진 지 1주일 정도가 됐지만 여론의 분노는 더 높아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 사건을 처음 보도한 MBC ‘시사매거진 2580’ 홈페이지 및 포털 등 인터넷 게시판, 경찰청 등 수사기관 사이트에 글을 계속 올리며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한 블로거는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넘어서는 범죄”라며 “돈 많다고 사람 함부로 대하는 사회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글을 올렸다. 또 다른 네티즌(87d*****)은 “소위 사회지도층이란 작자의 행태가 너무 저질이다.”며 “하루 하루 힘들게 살아가는 서민들을 위해 강력히 처벌해 달라.”고 요구했다.  일부는 재벌가 폭행사건이란 측면에서 2007년 4월 한화 김승연 회장의 ‘보복 폭행’을 떠올리는 이도 있었다. 그러나 “보복 폭행도 재벌이 한 짓이지만, 그나마 그때는 ‘매값’이라는 치욕스런 얘기는 들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전 국민 성금 모금 운동을 하자.”며 “만명이 100원을 모아 최씨를 한대씩 때리겠다.”는 글도 눈에 띄었다.  급기야 네티즌들은 집단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네티즌 ‘윤춘호’는 지난 달 29일부터 다음 아고라를 통해 “최철원의 구속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는 “한 인간을 폭력으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며 “이런 자를 구속하고 엄벌에 처하지 않는다면 그게 정당한 사회일까.”라는 말로 동참을 촉구했다. 2일 오후 3시 현재 3만 6000명이 네티즌이 서명에 동참해 최씨의 구속을 강력히 바라고 있다.  여론의 분노는 최 전 대표의 개인을 넘어 SK그룹의 제품 불매운동으로 번지고 있다. 이들은 “힘없는 개인들이 뭉치면 커다란 소비자가 된다.”며 “우리가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SK 물건을 사지 않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네티즌 ‘readme’는 SK제품 불매운동을 하자며 SK 관련 회사 목록을 올려놨다. 그는 “011(SK텔레콤)부터 끊자.”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이는 “아직 핸드폰 약정이 있어서 통신사 이동은 못 하겠고 일단 메신저(네이트온)부터 끊고 인터넷쇼핑몰(11번가)도 탈퇴했다.”고 덧붙였다.  ’운수노동자’라는 네티즌은 “일단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을 제안한다.”며 “SK 일가가 공식입장을 표명할 때까지 SK주유소를 이용하지 말자.”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SK)주유소 사장님들이 억울하다면 본사에 ‘빨리 사과하고 대책세워라.’라고 항의를 하라.”고 말했다.  한편 최 전 대표는 2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경찰청에 출석하며 “사회적으로 시끄럽게 해서 죄송하다. 자세한 것은 조사를 받으면서 이야기하도록 하겠다.”라는 심경을 밝혔다.  최 전 대표는 지난달 18일 고용승계 문제 등으로 1인 시위를 하던 탱크로리 기사 유모씨를 지난 달 18일 야구방망이 등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씨는 “최 전 대표가 방망이로 날 때리고 난 뒤 ‘매값’이라며 2000만원을 줬다.”고 주장했었다. 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여·야 “소모성 햇볕논쟁 이제그만”

    여·야 “소모성 햇볕논쟁 이제그만”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대북정책을 놓고 여야 간 논쟁이 과열되자 각 당 내부에서 각각 자제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4명의 사망자를 비롯해 희생자가 속출했고 연평도 주민들이 피난민으로 전락한 상황에서 정치권이 서로의 대북 기조를 두고 정쟁에만 열을 올리는 데 대한 자성의 목소리인 셈이다. 한나라당에서는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햇볕정책 탓 그만하라.”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정부와 당 지도부가 지난 정권 10년동안 이뤄진 햇볕정책 실패를 비판하면서 야당과 이념논쟁을 벌이는 것에 대한 비판이다. 김용태 의원은 30일 “거시적으로 보면 햇볕정책이 실패했다는 말도 일리가 있지만 지금은 옛날 얘기를 할 때가 아니라 이 정부에서 잘못한 것부터 따져서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국민들은 지금 나라가 뭐하고 있는지 분노하고 있는데 과거 탓만 하는 것은 너무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홍정욱 의원은 “집권 3년차 정당이 햇볕정책만 탓하는 것에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동의할지 의문”이라면서 “지금은 이 정부가 안보 위기 대응에 미숙했던 점에 더욱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국민들을 찜질방에 방치해 놓고 여야 서로 삿대질만 해서 되겠느냐.”는 말도 덧붙였다. 정태근 의원은 “연평도 도발이 여야의 정치적 득실 차원의 문제가 아닌 만큼 여야 모두 차이를 부각시키기보다는 초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친박계 의원도 “안보를 중시하는 보수 정권에서 대한민국 안보에 구멍이 숭숭 뚫렸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는데, 햇볕정책 탓만 하는 모습을 과연 국민들이 어떻게 보고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권영세 의원도 “햇볕정책과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모두 총체적으로 봐서 접근방법이 틀렸다. 지금은 어느 한 부분만 틀렸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여권의 햇볕정책 공세에 반박하면서 햇볕정책에 대한 유연성을 강조했다. 손학규 대표는 오전 방송기자클럽토론회에 참석해 “햇볕정책은 인게이지먼트(engagement), 서로 상대를 해 준다는 평화를 위한 하나의 조건이지 완전히 충분한 (평화의) 조건은 아니다.”라면서 “대북 평화 포용정책이 기본임은 틀림없지만 햇볕정책이 모든 것을 다 치유하고 해결하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다.”라면서 햇볕정책 자체를 전면 부정하는 여당에 반박했다. 손 대표는 그러면서 “햇볕정책은 하루아침에 효과를 보는 게 아니라 장기적으로 인내심을 갖고 봐야 한다.”면서 “햇볕정책을 통해 평화를 만들어 가는 최소한의 여건과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지 그것으로 다 끝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같은 당 정장선·강봉균 의원도 언론인터뷰 등을 통해 “햇볕정책의 기본 골간과 대화 기조는 유지하되 상황 변화에 맞게 탄력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여야가 초당적으로 대북정책을 논의하면서 유연하게 대처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의미다. 이창구·강주리·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병역, 차기총선 핫이슈로

    병역, 차기총선 핫이슈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이 여의도로 불똥이 튀었다. 지난 3월 천안함 사건에 이어 연평도 사건까지 군과 정부의 대응체계에 문제를 제기하는 여론이 비등하면서 국방예산 및 입법 등을 다루는 국회의원의 병역 문제에 자연스레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병역 면제자는 다음 선거에서 뽑지 말아야 한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 그동안 선출직인 국회의원들에게 병역 문제는 상대적으로 관대했던 분야였다. 현재 18대 국회에서도 병역 대상인 253명의 남성의원 가운데 41명(16.2%)이 면제를 받았고, 38명이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 아들·손자 등 직계 비속의 경우 21명(10.3%)이 면제, 28명이 보충역이었다. 일반 국민들이 1차 신검에서 면제를 받는 비율이 2.4%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병역 문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은 의원들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아들 두 명이 모두 현역 육군으로 복무하고 있는 한나라당 이한성 의원은 26일 “천안함에 이어 연평도까지 충격이 너무 크다 보니 병역문제에 대해 여론이 매우 민감해져 있다.”면서 “아들을 군대에 보낸 것은 당연한 일인데도 어느덧 내가 애국자가 돼 있더라.”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측면에서 지도자의 병역에 대한 인식도 점점 달라지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부동시로 군을 면제받았던 한 의원도 “갈수록 병역의무를 했는지가 상당히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의 한 초선 의원도 “연평도 사건을 두고 어제 오전까지만 해도 북한이 잘못했다고 욕하다가 갑자기 어제 저녁부터 우리 군과 정부가 뭐했느냐는 비난으로 바뀌었다.”고 민심을 전했다. 민주당의 경우 병역을 면제받은 의원들의 대부분이 ‘수형’ 때문이었지만, 이제는 이러한 사유에도 결코 우호적이지만은 않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날 다음 아고라에서는 김태영 국방부 장관에 대한 사퇴를 반대한다는 내용의 청원 서명도 잇따랐다. 오후 4시 현재 2500명을 훌쩍 넘었고, 김 장관을 두둔하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중앙대 법학과 이상돈 교수는 “현 정권의 주요 인사들이 워낙 병역면제가 많아 국민의 신뢰를 얻기는커녕 불안감만 커져 앞으로 안보 어젠다의 비중이 커질 것”이라면서 “특히 한나라당의 경우 안보를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로 여기면서 ‘병역면제당’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 일반 사람들의 정서와 멀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그러면서 “병역문제가 결국 다음 총선, 대선에까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유엔도 ‘남침’인정… 中 냉전논리 못벗어”

    “유엔도 ‘남침’인정… 中 냉전논리 못벗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의 6·25 전쟁에 대한 발언을 두고 마자오쉬(馬朝旭)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중국 정부의 정론(定論)”이라고 전한 것에 대해 정치권에서도 비난이 쏟아졌다. 한나라당 정책위 부의장인 황진하 의원은 29일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중국은 6·25 전쟁에 대한 분명한 인식으로 동북아 평화에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의원은 “국제사회가 모두 알고 있는 것처럼 6·25 전쟁은 발발 직후부터 북한의 남침이 인정돼서 국제연합(UN) 결의를 통해 국제사회가 동참한 전쟁”이라며 시진핑의 발언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동북아뿐 아니라 세계평화를 위해서도 매우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할 중요한 국가인데 이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정론에 대해서는 재판단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한나라당 간사인 유기준 의원도 “역사인식에 상당히 큰 문제가 있고 발전하는 한·중관계에 악영향을 주는 발언”이라면서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공식적인 대응이나 반박은 자제하려는 분위기다. 한 핵심관계자는 “중국 정부에서 잘못된 내용을 공식적인 입장이라고 밝혀서 곤혹스럽다.”면서도 “하지만 집권 여당에서 공식적으로 반박이나 대응을 할 경우 불필요한 외교적 마찰이 빚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도 시진핑의 발언을 놓고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있고, 아직도 양극 냉전시대의 대결논리에 빠져있다.”면서 “중국은 대국주의의 논리로 겸손함을 잃어가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당5역회의에서 “우리는 중국과의 관계에서 국교 정상화 뒤 수교의 폭을 넓혀오면서 우호적 수교를 위해 전쟁 책임에 대한 거론을 피해왔다.”면서 “그런데 지금에 와서 중국이 6·25 전쟁을 미국의 침략 전쟁으로 규정하고 나서는 이유는 한마디로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한 중국이 이제는 과거의 역사 언급을 자제할 필요를 느끼지 않을 만큼 오만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중국은 한국과 국교 정상화 후 초기 수교과정에서 보여주었던 겸손한 자세를 되찾기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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