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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론 내용 전문] 김무성 대표 “총선 끝나면 사퇴…과반 의석 도와달라”

    [토론 내용 전문] 김무성 대표 “총선 끝나면 사퇴…과반 의석 도와달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3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4·13 총선 새누리당 공천 과정 및 총선 전략 등 현안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김 대표는 특히 “총선 결과에 관계 없이 선거가 끝나면 대표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의 토론 내용 전문을 싣는다. ■모두발언 안녕하십니까.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입니다. 이번 20대 총선은 우리의 미래를 결정하는 선거입니다. 저희 새누리당은 한 마음, 한 뜻으로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여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루고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끝까지 뒷받침하겠습니다.  세계는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21세기형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새로운 지식기반 산업사회가 이미 도래했습니다. 21세기에 우리는 지식기반 서비스산업 국가로 발전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21세기형 일자리를 창출해야 합니다.  거대한 변화의 흐름은 우리에게 위기이면서 동시에 기회입니다.변화에 능동적으로 적응한다면 우리는 중진국을 넘어 세계가 인정하는 초일류국가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낙오한다면, 그동안 이룩한 기적적인 성과조차 하루아침에 물거품으로 사라질 것입니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낙오한 나라는 수도 없이 많습니다.변화를 능동적으로 수용하여 미래로 나아가는 길을 이번 총선을 통하여 반드시 열어나가야 합니다. 철 지난 이념과 낡은 습관에 얽매인 운동권 정당은 이러한 세기적 변화를 선도할 수 없습니다. 운동권 정당은 승리하면 테러방지법을 폐기한다고 합니다.국민은 테러로부터 보호를 원하고 있습니다. 테러방지법을 폐기하면 IS와 북한 김정은 정권에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하게 되고, 국민들의 불안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운동권 정당은 승리하면 개성공단을 재개한다고 합니다. 국민은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때까지 개성공단이 재개되어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운동권 정당은 국민들이 원하는 것에 반대로만 갑니다. 그런 운동권 정당이 승리하게 할 수는 없습니다.  국민들은 일자리를 원하고 있습니다. 일자리는 경제가 살아나야 창출되는 것입니다. 경제는 튼튼한 안보의 바탕위에 살아납니다. 안보가 위협받으면 경제를 살릴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해 말씀 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저희 새누리당은 경제를 살리고, 청년실업을 해결하며, 양극화된 우리 사회의 격차를 해소하고, 서민들의 고통과 어려움을 덜어주는 정책을 마련했습니다.단순한 말에서 그치지 않고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공약을 내놨습니다. 청년들을 뽑아주는 곳은 기업인만큼, 기업투자를 늘리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대기업이 중소기업ㆍ벤처와 손을 잡고 투자를 늘리고 세계시장을 개척해야 일자리가 늘어납니다.야당의 주장처럼 세계시장에서 열심히 뛰는 기업에 족쇄를 채우는 정책은 막겠습니다. 소득격차와 빈부격차에 따른 양극화의 원인은 노동시장의 왜곡 때문입니다.비정규직이 정규직과 비슷한 일을 하면서 임금은 절반만 받는 행태가 지속되어서는 안 됩니다.노동개혁을 통해 시장의 유연성을 높이면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를 줄여나가야 합니다. 복지는 나라살림을 생각하면서 신중하게 추진돼야 합니다.포퓰리즘에 입각한 무분별한 복지정책을 도입했을 때, 그 재원을 감당할 수 있는 나라는 지구상 어디에도 없습니다.진정으로 정부의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계층, 사회적 도움을 간절히 필요로 하는 분들을 위해 ‘맞춤형 선별복지제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수많은 자영업자들은 우리나라의 중산층이고, 이들이 무너지면 나라 경제가 흔들리게 됩니다.자영업자들의 성공을 위해 기술과 경영교육을 지원하고, 서민금융을 활성화시키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19대 국회는 망국 악법인 국회선진화법으로 인해 정말 중요한 일들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낡은 진보로 뭉쳐진 정당, 즉 운동권 정당의 반대 속에 국정 현안들이 적시에 처리되지 못하고 표류했습니다.그들은 국가 살림은 생각지도 않고 복지 포퓰리즘의 발언만 일삼았습니다.4.13 총선을 통해 구성될 20대 국회는 일하는 국회, 나라와 국민만 바라보고 미래를 향해 뛰는 국회가 되어야 합니다. 저희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에서 ‘국민후보-국민공약’을 승부수로 삼겠습니다.새누리당 후보들은 국민공천제를 통해 국민이 공천한 후보들입니다.나라 정책과 지역 현안을 골고루 잘 알고, 국민과 지역 주민에게 인정을 받은 후보입니다.정책을 강력하게 이끌어가는 추진력과 민심에 귀 기울이는 포용력과 소통력을 갖춘 후보입니다.국민 여러분께서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셔서, 국회를 제대로 한번 바꿔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저희 새누리당은 겉치레만 화려한 헛공약이 아니라, 나라 살림살이도 감안하면서 짜임새 있고 슬기롭게 실천해갈 수 있는 공약을 내세우겠습니다.정치적인 쇼에 불과한 꿀 발린 독약 공약이 아니라, 경제 문제를 진짜 풀어낼 수 있는 올바른 공약과 정책을 추진하겠습니다. 오로지 나라의 밝은 미래를 염원하는 국민만 바라보는 자세로 선거에 임하겠습니다. 제가 19개월 전인 2014년8월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보수는 혁신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변화와 혁신의 정신과 자세를 결코 잊지 않고,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국민을 위한 국정에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새누리당 공천 과정 관련 -모두발언에서는 국민 후보, 국민 공천이라는 표현까지 쓰셨고, 모두발언만 들어서는 새누리당 공천에 아무런 문제가 없던 것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지만 많은 국민들이 과정을 지켜봤다. 이 자리에 나오신 김에 이번 공천 과정, 결과에 대해서 갖고 계신 속마음을 설명해 보라. 공천 결과에 대해 만족하나. →이번 공천 과정에서 국민 여러분과 당원동지 여러분들께 많은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당 대표로서 사과의 말씀 드리고 이 모든 문제에 대해 당 대표인 제가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 공천 결과에 대해 만족하느냐는 것, 어려운 질문이지만 공천 과정에 많은 일이 있었지만 결과가 다 끝났기 때문에 다시 뒤집어 이야기하는 것은 선거에 도움 되지 않고 선거에 영향을 줄 수도 있어 더 이상 말씀드리지 않는 걸 양해해 달라.  -친박, 비박계 갈등이 빚어지면서 비판이 많았다. 상당수 탈당도 빚어졌는데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는 얘기가 많았다. 박근혜 대통령이란 말도 나왔다. 어떻게 생각? →우리 새누리당은 정치권이 안고 있는 여러가지 부조리, 잘못된 구태를 없애는 길이 공천권을 국민들에게 돌려드리는 길이라고 일찍부터 결론을 내고 국민공천제를 당의 선거 공천 기준으로 삼았다. 그런데 목표 달성이 100% 달성하지 못했는데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그렇게 많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87.5%를 달성했다. 253개 지역구 중에 단독 신청한 곳이 53곳, 그리고 주로 취약지역이지만 1,2위 차이가 현격히 차이가 나는 지역, 당규에도 보장돼 있다. 사전 여론조사를 통해 1,2위 격차가 큰 곳은 단수 추천하게 돼 있다. 그걸 빼고 남은 수치가 161개 지역. 그런데 이번에 경선 실시 지역은 141곳. 그래서 161분의 141이면 87.5%가 경선으로 결정됐다. 아마 100% 다 됐으면 좋았겠지만 결과적을 87.5%로 만족할 수밖에 없고 4년 뒤 선거, 또 2년 뒤 지방선거에서는 100% 국민공천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퍼센트로는 대표 말씀이 맞지만, 국민들이 기본적으로 새누리당 공천에 대해서 기억할 때는 기억나는 장면들이 몇 개 있을 것. 예를 들면 지난번 경선에서도 이른바 ‘진박’ 후보들이 많이 탈락했고, 어제 오늘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보면 새누리당 탈당한 무소속 후보들이 대구 지역에서 선전하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 오늘 토론이 끝나고 대구에 가시는 것도 그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고요. 80% 넘는 공천 성공 비율에도 불구하고 국민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 핵심 지지층이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방증 아니겠나→분명히 그런 점도 있지만 지난 선거에서는 우리 새누리당에서 경선 지역이 40개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141곳을 경선했고 또 경선 후유증도 지금 조용하다. 제일 적게 차이가 난 지역은 0.2%로 1000명, 1000명 두 곳에서 여론조사 했기 때문에 사람 숫자는 4명 차이로 당락 결정됐고, 또 어떤 지역은 13명 차이로 당락 결정됐다. 그러나 결과에 승복하고 넘어가는 것을 보면 성공적인 국민공천제라 자평한다. 상징적인 몇 곳이 그러지 못한 곳이 있어서 크게 보이지만, 아까 말씀드렸듯 공천이 끝났기 때문에 다시 거론하는 것은 저희 선거에 도움이 안 되기 때문에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지난 24일 부산에 내려가시고 영도 다리에서 바다를 보면서 고뇌에 찬 모습이 신문에 보도됐다. 그 신문을 보면서 대표께서 속으로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회심의 미소를 짓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당시 무슨 생각 했나? →이 아까운 시간 자꾸 지나가는데 공천 문제 말씀드리는 게 무슨 도움되겠나. 이번에 공천 과정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 당 대표인 저도 9명의 최고위원 중 한명일 뿐. 아무리 이 길이 옳다 생각해서 나가더라도 다수의 반대가 있으면 제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이 민주주의 사회 아니겠나. 사회 끝날 때까진 좀 이해해주시고 참아주기 바란다. 언젠가는 말씀드릴 날 있을 것.  -공천 때문에 유권자들의 오해가 생겨서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가 낮아지는 측면이 있다면 이런 기회를 활용해서 적극적으로 말씀해 주시는 게 더 도움되지 않을까 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조금은 더 (질문을) 드려야할 것 같다.  -새누리당 공천에서 가장 논란이 됐던 유승민 의원 관련 구체적으로 몇 가지 질문 드리겠다. 현재 상황은 유승민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보이는데 그 과정에서 김 대표가 핵심 역할을 했다. 첫째 질문은ㄴ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를 국민 심판으로 해달라고 얘기했는데, 김 대표는 대통령에게 이렇게 된 데 미안한 느낌이 있나? →대통령에 대해서는 말씀드리지 않겠다. 다만 유승민 의원은 지난 전당대회 때 대구의 초선 의원들과 같이 저의 경쟁자를 지지선언한 분이었다. 반면 그의 경쟁자였던 이재만 후보는 지난 전당대회 때 저를 지지하고 도와줬던 사람이다. 그 결정할 때 제가 얼마나 마음이 아팠겠나. 이재오 의원은 지난 18대 공천에서 본인이 직접 한 건 아니지만 어쨌든 저를 공천 받지 못하게 했던 그룹 중의 좌장 역할을 했던 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지켜야 할 가치관을 지켰을 따름이다. 다시 한 번 이 자리에서 이재만 후보와 유재길 후보 두 분에게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인간적인 유감과 별개는 그쪽에서는 법적 조치도 취할 것 같은데 어떻게 대응할 건가?→그걸 다 각오하고 결정한 일이다. 만약 저에게 벌이 내린다면 달게 받겠다.  -마지막에 ‘옥새 파동’ 겪으면서 최고위 추인 거부하고 최고위 열지 않고 부산으로 내려갔잖나. 거기서 기자회견을 통해서 이런 결정이 결국 당과 대통령을 위한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의문이 가는 측면이 있다. 대부분 언론은 대통령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쓰기도 했고, 루비콘 강 건넜다고 표현했다. 당과 대통령을 위한 것이라는 진의에 대해 설명해 달라. →당과 대통령, 그리고 나라를 위하는 길은 이번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과반수 얻어야 한다. 만약 과반수 얻지 못하면 박근혜 대통령의 남은 임기는 아주 불행한 시간이 될 것이고, 우리 국민들과 나라를 위해서도 굉장히 어려운 결과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제가 내린 그런 결정이 없었다면 과반수 득표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그런 결정을 내렸다는 점을 말씀드린다.  -동의하기가 어려운 게, 김 대표가 말씀하시는 공천 파동을 겪으면서 옥새 파동이라는 어떻게 보면 상당한 불협화음을 겪었는데 그런 것 없이 대표가 추인을 해서 자연스럽게 마무리됐다면 좀 더 화합의 모습을 보이는 모양새를 보이지 않았을까?→바로 그 부분이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다. 저는 원래 공천위에서 넘어온 안대로 했으면 아마 이번 선거가 굉장히 어려운 선거가 됐을 거라고 생각이 된다. 그리고 ‘옥새 파동’이라고 하는데 제가 도장을 당 밖에 갖고 나간 일이 없다. 도장은 당에 원래 위치한 그 자리에 있었다. 단 제가 최고위 의장으로서 의결을 하지 않겠다는 걸 밝힌 것. -유승민 의원이나 이재오 의원 당선이 유력한데 당선 뒤 복당을 원하고 있다. 그런데 당내 친박, 비박계 의견 엇갈린다. 김 대표는 어떤 생각? →제가 지금 당 대표로서 우리 당에서 어떤 과정을 거쳤던지 최고위 의결을 걸쳐서 당에서 공천장이 나간 분들에게 그분들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가 지켜야할 도리다. 그걸 위해서 어떤 발언이 나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단 선거 전략상, 괜히 무소속 후보 건드리면 (일이) 커지고 지역 주민들에게 판단을 맡기는 것이 선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사과는 여러 번 말씀하셨는데, 책임은 어떻게 지나. 혹시 그런 생각은 안 하나. 영도다리에서 고민하실 때, 내가 총선을 불출마하는 결단이라도 해야하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은 안 해봤나. →무책임한 생각이라고 생각한다.  -당 대표로서 총선 끌고가는 것도 중요한데 세간에는 그런 의견도 많다. 아울러 경선을 통해 많은 가까운 분들도 떨어지기도 하고, 상당수 현역 의원들은 대부분 ‘그래도 실속은 챙긴 것 아니냐’고 지적하는데 어떻게 생각? →141곳의 경선 결과는 국민들의 뜻이 반영된 일이다. 거기에 대해서 제가 뭐라고 왈가왈부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고,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저는 계보가 없는 사람이다. 당 대표로서 계보를 만들기 가장 유리한 입장에 있었지만 일절 그런 것 만들지 않았다. 그래서 그 분들이 많이 생환했다고 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국민들의 지지를 많이 받은 것. ●비례대표 공천 관련  -비례대표 관련, 대표가 추천한 사람들이 당선 안정권에 있었나? →그동안 분위기 보셨으면 충분히 아실 일. 공관위원장이 당 대표에게 일체 공관위 활동 관여하지 말라, 선언하라, 사과하라는 일이 벌어졌다. 저는 이미 오래 전부터 당 대표이긴 하지만 비례대표 단 한 석도 추천하지 않겠다고 수십 번 제가 국민께 약속했다. 그래서 이번에 한 명도 추천한 일 없다. 다른 최고위원들도 마찬가지라고 알고 있다. -대통령 관련돼서 계속 답변 안 하겠나? →안 하겠다. 질문하지 말아달라.  -비례대표 공천 논란 질문 추가. 대표가 관여한 부분은 없다고 했는데 공천한 것을 보면 일부 문제된 인사도 있고 공천관리위원과 친분 있는 분도 있다는 얘기도 있다. 전반적으로 비례대표 공천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제가 가장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해서 지금도 생각하는 것은 우리 당의 취약 지역이 있다. 광주, 전남, 전북이다. 그 지역에서 우리 당 생활하는 것 정말 힘든 일이다. 아무 본인의 장래 희망이 없는 곳에서 오랜 기간 동안 당을 지켜온 우리 당의 열혈 당원들이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 지역에 내려가면 이 지역에 주소 두고 살고 있는 분들 중에 반드시 당선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이번에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그런 잘못된 공천 명단이 최고위에 올라와서 이것만큼 바로 잡아달라고 내려보냈지만 그 역시 무시당했다. 그 점에 대해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또 현재 우리나라가 안고 있는 제일 큰 문제가 초저출산 고령화사회 진입이다. 특히 저출산은 세계에서 제일 유례가 없는 초저출산 시대 맞고 있고 고령화 진행속도도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앞으로 이 두 가지가 우리 국가의 제일 중요한 정책이 돼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 새누리당은 노인 복지층도 검토하고 있다. 노인들의 여러 복지문제, 사회문제를 대표할 수 있는 한 분을 비례대표에 모시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는데 이런 부분이 철저하게 무시당했다. 또 우리나라 교과서가 잘못돼서 학생들이 잘못된 교육을 받고 있는 것을 바로잡기 위해 많은 캠페인 벌였는데 그 과정에서 한국교총에서 많은 협조를 했다. 그래서 한국교총에도 앞으로 잘못된 교육제도 바로 잡기 위해 꼭 교총 대표를 모셨어야 했는데 하지 못해서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물론 비례대표 후보들 중에는 국민들에 감동을 줄 수 있는 분들이 많이 모셔졌다. 그러나 꼭 모셨어야 할 대표성 있는 분들을 다 모시지 못한 것에 대해 잘못했다고 말씀드린다. -윤상현 의원 이야기를 하겠다. 대표에 대한 막말로 공천에서 배제됐고, 그 후에 무소속 출마했다. 그런데 이후에 당에서 좀 이상했다. 무공천한다는 말도 있었고, 나중에 공천을 하긴 했지만 상당히 경쟁력이 취약한 후보를 냈고, 오늘 여론조사 보도를 보면 윤 의원이 압도적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새누리당이 사실상 윤 의원의 무소속 출마를 방조한 것 아닌가? →저는 윤상현 의원의 그런 발언 파동이 생겼을 때부터 지금까지 제 입에서 윤상현 의원 이야기를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그래서 다 아마 국민의 뜻으로 맡기는 게 옳다고 생각하고 더 이상 말씀드리지 않겠다.  -만약 윤 의원이 당선돼서 복당한다고 하면 어떻게 하겠나? →이번에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당선되신 분들이 새누리당에 복당하겠다는 발언을 하고 있다. 그것은 그 때 가서 일괄적으로 거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괄적으로 할 일은 아닌 것 같다. 경선 기회도 갖지 못해 탈당에 몰려 무소속 출마한 분들과 기본적으로 국회의원으로서 품격에 어긋나는 발언을 해서 어쩔 수 없이 당에서 공천 배제돼 무소속 출마한 사람이 같이 당선됐을 때 같은 선상에 놓고 판단하는 게 맞나? →그 때가서 판단하도록 하겠다. ●총선 전략  -지금 시뮬레이션으로 몇 석 정도 나오고 막판까지 유지될까→공천 갈등의 장기화로 평소에 우리 당을 지지하면서도 크게 실망한 보수층의 투표 참여율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반면에 야권 지지층 및 젊은층이 당선 가능성 높은 야권 후보에 전략적 투표할 가능성이 높아져서 새누리당은 이번 선거가 역대 가장 어려운 총선 될 것으로 예상한다.현재 발표되는 각종 여론조사상 새누리당 후보가 수도권에서 선전하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과거에도 언론사의 여론조사 발표 수치와 결과는 10~15% 정도 차이가 난다. 현재 나오는 지지율에 마이너스 10~15% 적용해야 그 결과가 비슷하게 나온다고 생각해서 수도권 선거가 매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저는 이번 총선에 지원 유세를 수도권에 집중할 생각을 갖고 있다. 이 자리를 빌어서 우리당에 실망한, 과거 우리 당을 지지해온 분들에게 국가 운영이 걸려있는 선거인 만큼 화가 나시더라도 참으시고 다시 한 번 저희를 지지해주시를 간절하게 부탁말씀 드린다.  -당 대표로서 이 정도의 의석은 얻어야 된다, 그걸 얻지 못하면 그에 대한 책임을 내가 지겠다는 기준이나 목표 제시해야 할 것. 어느 정도? →저는 이미 제 마음에 결심을 한 바가 있다. 국민 여러분께 수십 번 약속했던 우리나라 정치 발전을 위해서 정치 혁신 결정판이 ㄴ국민공천제 실시 약속을 100%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서, 그리고 그 문제로 당의 혼란이 있었고 언론에 ‘정신적 분당 사태’라는 표현 나올 정도로 된 것은 당 대표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 총선 결과에 관계없이 이번 선거를 잘 마무리하고 사퇴할 생각을 갖고 있다.저는 간절한 생각을 갖고 있다. 지금 세계사의 흐름은 미래에 대해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2만불에서 3만불 진입하는 과정에 미국은 9년 걸렸고 일본과 독일 5년 걸렸는데 우리나라 9년째다. 작년 국민 소득 오히려 후퇴했다. 이런 사회에서 세계 산업구조 급격히 변하고 있는데 우리 기업들이 살 수 있도록, 우리 사회구조가 바뀔 수 있도록 이것을 선도해야 할 책임과 기능이 국회에 있는데 국회는 이것을 하지 못헀다. 기업인들에게 간섭하지 말고 규제를 풀어주고 좀 더 자유롭게 살 길을 찾아서 활동할 수 있도록 법을 선도해줘야 하는데 이것을 못 했다. 일일이 법을 열거하지 않겠다. 특히 4차 산업은 지식 서비스 산업이다. 이제 일자리는 거기서 창출이 돼야 한다. 지금 청년실업률 12.5% 돌파했는데 전례없던 일이다.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다. 대한민국 젊은 청년들이 사회에 진출하며 푸른 꿈을 안고 있는데 일자리가 없어 절규하고 있다. 이것을 정치인들이 책임져야 하는데 책임을 방기한 채 싸움만 하고 있다. 국회 선진화법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19대 국회를 최악의 국회라고 생각하는데 저희도 맞다고 생각한다.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제도의 문제였다. 그래서 20대 국회에서는 미래를 위해 기업들이 국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뒷받침을 계속해야 한다. 이걸 하기 위해서는 집권여당 새누리당이 과반수를 꼭 넘겨야 한다. 국민 여러분께 정말 나라를 구해달라는 심정으로, 새누리당이 과반수 넘길 수 있도록 도와주길 간절한 마음으로 당부드린다. -총선 끝나면 사퇴하신다 했는데 총선 결과에 관계없이 원래 전당대회가 7, 8월인데 조기 전당대회하겠다는 건가? →말씀드린 대로 승패에 관계 없이 선거 마무리한 이후에 사퇴하겠다.  -다른 최고위원들과 이런 이야기 나눴나? →아직 나누지 않았다. 오늘 처음했다.  -7월 전당대회까지는 원내대표가 대표 권한대행을 맞는 건가. →그건 그 때 가서.  -대표께서도 ‘정신적 분당 사태’를 언급했는데, 총선 이후 친박과 비박 갈등 피할 수 없는 걸로 보고 있는 건가. →그런 갈등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이런 말씀 드리는 것.  -갈등을 해소할 구체적인 복안을 갖고 얘기하시는 건가. →전국 선거가 끝나면 여러가지 뒷 마무리할 일이 많이 있다. 그건 제가 제 손으로 잘 정리하고 그만두는 것이 제 도리라 생각하고 시간이 그렇게 길게 걸리지는 않을 것 같다.  -총선 결과가 의외로 좋아서 대표가 그 자리에 있어달라고 의견이 모아지면 어떡할 건가.→똑같은 입장이다.  -그럼 선거 이후 본격 대권 주자 행보인가? →제 입으로 대권 이야기한 적 없다.  ●야권과의 관계  -모두발언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운동권 정당’이라며 비판했는데. 야당은 경제가 문제라고 지적한다. 많은 국민들이 경제 문제가 가장 큰 핵심 이슈고, 집권 여당이 이런 경제 비전을 내놔야 한다, 그런데 잘 보이지가 않는다. 야당이 발목 잡아서 우리가 이렇게 나빠졌다고 하는 것은 네거티브고 미래지향적 대안 제시가 아니지 않느냐는 지적이 많다. →경제 비전을 수도 없이 내놨다. 우리나라 그동안 제조업 중심으로 발전한 나라인데 이제 한계에 왔다. 지금 가동중인 공장도 전부 자동화해서 일자리 줄어들고 있다. 그래서 산업 구조를 제조업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전환해야한다는 게 기본적인 상식이다. 서비스산업으로 전환을 빠른 속도로 하기 위해 서비스산업발전 육성법을 전 18대 때도 임기 초기에 정부에서 내놨고, 노무현 대통령 때도 나온 얘기다. 결국 못했다. 이번에도 19대 임기 초반에 정부에서 국회에 보냈는데 아직 처리를 못했다. 우리나라 산업의 구조가 일본과 아주 비슷하기 때문에 일본이 밟은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되겠다 해서 그걸 벤치마킹해서 여러가지 법들을 정부에서 많이 만들었다. 대표적인 것이 기업활력제고법. 일본은 이미 오래 전부터 실행해서 많은 산업 구조가 재편되고 있다. 지금도 과거 가전제품 석권했던 SONY가 다른 업종으로 가고 있고 파나소닉도 마찬가지다. 이런 산업 재편 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해 기업활력제고법을 내놨는데 야당에서 마지막까지 발목을 잡고 안 내줬다. 과거에 부동산 경기의 불씨가 꺼지면 안 된다고 해서 부동산 3법을 국회에 보냈는데 경기가 꺼졌다 하는 틈에 국회에서 법을 통과됐는데, 그 뒤에 부동산 경기 많이 활성화됐다. 이렇듯 야당에서 발목을 너무 많이 잡았다. 우리나라 수출의 26%가 중국으로 나갔다. 우리는 수출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나라다. 4분의 1 이상이 중국으로 수출되는데 한중 간 FTA 체결이 우리에게 굉장히 중요한 문제. 그런데 야당에서 하는 말 들어보셨나? 이 중요한 조약을 들여오면서 황사를 막겠다는 약속을 받지 않고 조약을 체결하지 않느냐고 했다. (한숨) 수없이 많은 그런 예가 있다. 대통령 임기 5년이다. 5년 동안 뭔가 잘해보려고 이 법 좀 통과시키면 경제 살리고 일자리 창출하겠다고 대통령이 국회에 호소하는데 이것을 안 들어주지 않았나. 들어주는 것도 시간 다 놓치고 마지막에 애를 먹이고 들어주지 않았나.  -야당이 끌다가 통과 못시킨 법안도 있고 계류 중인 법안들도 있다. 그 법안들이 통과되어야 하느냐, 아니는 논외로 하고 말씀드린다. 통과되는 것이 맞다고 전제할 때 그럼 지금까지 청와대와 여당이 야당을 설득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궁금하다.만약에 의회가 여소야대라면 이해가 된다. 선진화법 이야기 하시는데 새누리당이 180석이고 과반이 151석. 29명만 설득하면 어떤 법안도 처리할 수 있다. 그만큼 노력했나. →청와대에서 대야 설득이 얼마나 있었는가 하는 것은 저도 다소 부족한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그런데 29명 야당 의원 왜 설득 못했냐 하시는데 우리 사회가 철저하게 진영 논리에 빠져서. 특히 정치권이 그렇다. 지금 정치권에서 법을 가지고 당의 방침에서 벗어나서 하는 분위기가 안 돼 있다. 그러니까 국회가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는 것. 빨리 그런 세상이 오기를 바란다.  ●야권 연대 관련  -김 대표는 전에 180석 정도 가능할 것 같다고 얘기했는데, 야권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분열이 돼있지만 야권연대 분위기 무르익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문재인 전 대표가 연일 불을 지피고 있고 김종인 대표도 당 차원에서 야권연대에 대해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경우 지금까진 부정적이었지만 지역구별 야권단일화 막을 수 없다고 했다. 결국 수도권 중심으로 구도가 가장 중요한데 현재 야권 단일화 분위기 무르익고 있는 것 같다. 야권연대 가능성 얼마나 보시고 성사됐을 때 어떤 대책 갖고 있나. →가능성 여부를 떠나서 저 같은 경우는 정치에 입문하면서 절대 당은 바꾸지 않겠다는 굳은 결심을 하고 정치권에 입문했다. 본의 아닌 타의에 의해 공천 받지 못해 탈당했지만 다시 조건 없이 복귀했다. 그런데 여러분, 정당이라는 것은 정체성을 같이 하는 동지들이 모여 정권 창출을 목적으로 같이 하는 게 정당이다. 또 정당은 선거를 위해서 있는 거다. 그런데 정체성이 모호한 상황에서 도저히 이 당에서 주류하고 같이 정치 못하겠다고 생각해 탈당해 나가지 않았나. 그런데 그게 1년 지났나 10년이 지났나. 한 두 달 사이에 다시 연대한다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 아닌가. 과연 국민들이 그런 분들에게 표를 주시겠나. 정말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다. 그럼 왜 이 당이 분당됐느냐, 결국 때 이른 대권 연대 때문이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에서 결국은 당내 세력이 친노 세력이 60% 정도 되는데 유력한 대권주자가 친노 패권주의자들이 자기들이 대권 후보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번 공천에 순도 80% 올리려고 무리하다 다른 대권주자가 도저히 여기 있어봤자 미래가 없다고 생각해 나간 것 아니냐. 그리고 공천 받지 못할 게 뻔해 탈당한 것 아닌가. 민주주의 사회에서 패권주의는 민주주의 발전을 저해하는 일이다. 그래서 새누리당과 대결해서 이길 자신이 없어 오로지 선거 승리만을 위해 이합집산하고 연대하는 것, 우리 정치의 후진성을 보여주는 일인데 과연 국민들에게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하는 게 의문이다. 아주 못난 짓을 하고 있다고 생각.  뿐만 아니라 그러한 무리 때문에 안철수 의원 등 탈당해서 많이 나갔는데 그런 국면 전환하기 위해 문재인 전 대표가 후퇴하고 김종인 대표를 내세운 것 아닌가. 김종인 대표께서는 더민주의 운동권 체질을 고칠 의사를 자처하면서 당 대표직 맡아서 전권 행사하고 계신데 제가 볼 때는 이 분은 의사라기 보다는 분장사 정도가 된다고 생각한다. 더민주당의 중병을 고치기 위해 과감한 수술을 택해지 않고 쉬운 화장을 택했다. 결국 민주당의 운동권 민낯을 감추고 유권자를 유혹하기 위한 것. 이제 유혹, 연극이 끝나면 화장은 지워지게 돼있다. 그래서 운동권 정치의 민낯이 또 드러나게 돼있다. 이런 점을 유권자 여러분께서 잘 판단해 주시길 바란다. -야권연대 하더라도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는 말? →제한적이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서 말씀드린다.  -정치권이 진영 논리에 빠져있다, 야당 의원들 설득이 쉽지 않다고 하셨는데 안철수 대표 이끄는 국민의당이 진영 논리를 깨겠다, 새누리당과 야당의 적대적 공존관계 깨겠다며 제3당을 만들겠다고 나왔는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노력은 어떻게 평가하시나. →안철수 대표께서는 이제 새정치를 하겠다고 정치권에 들어왔다. 좋은 생각이라고 저는 평가합니다만 정치는 이상만 가지고 되지 않지 않습니까. 과연 이상과 현실을 몇 %선에서 하느냐의 문제. 이상 30%, 현실 70%의 비율이 가장 안정적이라고 저는 생각하지만 안철수 대표는 이상을 너무 높게 잡아서 현실 적응이 어려운 것 같다고 보고 있다.진영 논리를 깨서 중간 지대를 만들고 그 중간지대가 때에 따라서 결정권을 행사해서 안정적인 국정운영이 되고 정치권에 안정될 수 있는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 ●박근혜 대통령 및 대선 관련 -박 대통령 잘 다녀오라고 전화했나. →관훈토론회 때문에 공항에 배웅가지 못했다는 점을 말했고, 원유철 원내대표도 선거운동 때문에 못 갔다.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김 대표께서는 어떻게든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해보려는 의지를 갖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청와대와 여당, 대통령과 여당 대표 간의 소통이 아주 훌륭한 건 아니다,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있다. 왜 이런 지적들이 나온다고 생각하나. →그런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 이 정도로 말씀드리겠다.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문제는 개인 간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사안이라 생각한다. 국민들이 궁금해하고 알고 싶기 땜누에 문제가 있으면 어떤 식으로든 인정하고 해결해야지 그냥 없는 문제처럼 덮고 넘어가려는 게 과연 올바른 태도인지 지적하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정권에서 굉장히 중요한 어젠다를 잡아서 추진했던 각종 개혁 정책에 제가 앞장섰다는 것은 다 알고 있는 것 아닌가. 공무원 연금개혁을 시작으로 올바른 교과서 만들기, 노동개혁 등등 박 대통령이 추진하고자 했던 4대 개혁, 이 부분은 당에서 충실히 제가 앞장서서 뒷받침을 잘 해왔다. 그런 문제는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노력들이 있었는데 공천과정 통해서 김 대표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평가가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강을 아직 건너지 않았다.  -여권 차기 주자 중 가장 지지율이 높고, 대통령도 지지율 40%대 콘크리트 지지율. 차기 대선 후보 되려면 대통령과의 관계설정이 상당히 중요한데, 어떻게 해나가실 계획인가. →아직까지 대권에 대해 제 입장을 전하지 않았다. 그 질문은 대답하지 않겠다. -대통령의 사진에 관한 질문. 최근에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탈당해서 무소속 출마한 의원들에게 대통령 사진을 돌려달라, 당 재산이다 했는데, 존영이라는 언어가 굉장히 구시대적이다, 권위주의 시대적이라는 논의가 있고 두번째는 그걸 또 돌려달라고 하느냐 참 치졸하다는 지적. 어떻게 생각? →그동안 머리 아픈 일이 많이 있었는데 아주 좋은 코미디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한 번도 여론조사에서 이름 빼달라고 안 하셨기 때문에 →제가 제 이름 빼달라고 여러 번 부탁했다.  -대권 입장 정하지 않았다고 하셨는데 과거 미국 가서 기자들과 이야기하면서 ‘나는 자격이 없다’는 말씀을 하셨는데→자격이 부족하다.  -대표가 생각하는 대통령의 자격이 뭐고, 왜 자격이 부족하다고 말씀하신 건가. →지금 총선 앞두고 대권 이야기 해서 되겠나. 좀 다른 방향으로 질문해주길 바란다. 여전히 제가 그런 길을 가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총선 이후 바로 대선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대통령감’이라는 표현을 쓴 적이 있다. 자격이 필수요건이라면 ‘감’은 충분조건 아닌가 생각해봤는데, 스스로 대통령감이 될 수 있다 생각해본 적 있나. →제가 보기에는 여야 막론하고 대통령감이 잘 안 보인다.반기문 총장께서 그런 생각이 있으시다면 자기의 정체성이 맞는 정당을 골라서 당당하게 선언하시고 활동하시기 바라고 우리 새누리당은 환영한다. 그러나 민주적 절차에 의해 도전하셔야 한다. -어제 안철수 대표도 김 대표에 대해 호의적인 평을 해주셨다. 몇 분 (평가를) →대답 안 하겠다.  -그러면 현재 당에서는 친박 쪽에서 반 총장에 대해 관심을 갖고 영입 내지는 개헌 얘기까지 나오는데, 반 총장이 설사 정치를 결심한다 하더라도 꼭 친박하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대표께서도 반 총장과 협력해서 향후 정치를 해볼 생각이 있나. →새누리당 정체성을 택하신다면 새누리당에 들어오셔서 활동하시면 얼마든지 협조할 수 있다.  -친박 쪽에서는 반 총장에게 그런 의사를 전달한 걸로 알려져 있다. →확인되지 않는다.  -대표께서는 전달한 적 있나. →아직 전달하지 않았다. 대권 운운 이야기할 때 아니라고 생각한다.  -저희가 제일 많이 들었던 게 대표께서 스스로 자격이 부족하다고 얘기한 게 있었고 그렇지만 하면은 내가 제일 잘하긴 할 텐데라는 말씀도 해오셨다. 왜 정치지도자로서 내가 하면 제일 잘 할 텐데,라고 말한 이유?→제가 정치인으로서, 또 청와대 있어본 경험, 정부에 있어본 경험, 5선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국정의 운영 이런 것에 대해서 생각을 안 할 수가 있나. 다른 대통령들이 하시는 걸 보고 이렇게 했으면 더 좋지 않겠나, 아쉽다 이런 점은 역대 대통령 때 다 느꼈다. 결국은 국가 운영, 리더십은 권력게임이라 생각한다. 권력의 생리에 대해 잘 알아야 하고, 그러려면 권력을 다룰 줄 알아야 한다. 아주 유능하지만 집단 이기주의라든지 보신주의에 빠져있는 공무원들, 특히 열심히 자기 역량을 100% 이상 발휘할 수 있는 부류로 어떻게 국론을 잘 이끌 것인가, 국회 통과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해야 야당의 협조를 받을 것인가, 이 모든 것이 권력게임이라 생각. 그래서 저는 권력을 오랫동안 지켜보며 나름대로 오래 연구한 입장에서 그런 거에 대해 조금 (웃음) 잘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해 본 적도 있다.  -우리 사회 제일 중요한 어젠다가 남북관계, 통일. 고용 등의 경제문제, 사회통합. 내년 대선에 주요 이슈가 될 수도 있는데 대표는 스스로 생각하기에 이런 어젠다 중에서 어떤 부분을 제일 자신있게 할 수 있겠나. →사회 통합이 제일 중요하다 생각. 우리 사회가 너무나 진영 논리에 빠져서 정말 힘든 길을 비틀거리며 걸어가고 있다. 중립지대가 없다. 그래서 정치의 구조를 바꿔야 한다. 권력 구조를 바꿔야 한다. 이대로 가다간 정말 어렵다 생각.  -아까 반기문 사무총장 말씀 하셨고, 작년에 홍문종 의원은 개헌 논의 제기하면서 반기문 대통령, 친박 총리로 가능한 조합이라고 말했고, 그로부터 1년 전에 대표께서 상하이에서 분권형 개헌론 제기했다가 청와대 쪽에서 좋지 않은 반응이 나오니 접었던 기억이 있다. 개헌론에 대한 현재 견해는 어떻고, 개헌을 한다면 어떤 식이 맞다고 보는지. 또 실질적으로 이번에 새누리당이 총선에서 승리한다면, 그래서 개헌 추진의 동력을 얻을 만한 의석 얻으면 절차에 돌입할 거라고 보는가. →개헌에 대해서는 제가 가진 생각이 있지만 워낙 예민하고 폭발력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여러분 질문에 성의껏 답변하면 그만큼 또 시끄러워진다. 총선 앞두고 개헌 이슈로 질문하는 것은 잘못됐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새누리당 공천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했다. 어떻게 생각하나.→제가 당 대표로서 공천의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하기 때문에 정 의장께서 비판하신 거에 대해서 일부 수용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 일부 지나친 점도 있다. 그 정도로 말씀드리겠다.  ●북한 관련 질문  -북한의 핵무장, 북한의 위협이 엄중한 상황인데 어떻게 대처하실 건가. 최근 외교부 일각에서는 ‘핵 선제 사용 검토’까지 나왔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남북 간의 군비 경쟁이 경제력에 큰 차이가 벌어짐으로써 대칭 무기경쟁에서 비대칭 무기로 들어갔고 결국 국제사회가 막지 못해서 북이 이런 핵실험이 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긍정적으로 생각해 본다면 결국 북이 이러한 사용할 수 없는, 압박의 수단으로 핵을 확보했다면 이것을 가지고 흥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모든 경제력을 집중해서 핵개발을 했기 때문에 다른 부분에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고 또 국제사회에서 여기에 대한 제재가 강력하게 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어려움이 가늠된다. 밤이 깊으면 새벽이 온다는 말이 있듯이 협상 테이블로 이제 나올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볼 수 있다.그 때까지 우리나라는 국제사회, 이 핵 문제는 남북 만의 문제가 아니고 국제문제이기 때문에 국제 우방국가 간의 구축을 잘 해서 제재에 적극 동참해야. 개인 견해로는 레닌이 공산주의 혁명을 일으켜서 공산주의 국가를 만든 지 73년 만에 무너졌다. 북도 공산주의 국가 만든 지 70년이 되었다. 과연 종주국 73년을 넘어설 것인가 생각을 가지고 있다. 지금부터 그 시기까지 상당히 중요한 시기라 생각하고 결국 북의 이러한 핵을 가지고 있는 위험한 장난에 대해 맞서려면 우리가 강력한 힘을 가져야 한다. 모두발언에서도 안보에 대해 강조한 이유가 거기에 있다. 강력한 대응 체제를 갖춰서 이것을 무력화시키도록 대응해야 한다. 핵 선제 사용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 생각한다. -미국과 북한 간의 평화협정 논의가 진행 중이고 한국이 배제되면 위상이 말이 아니게 될 것 같은데, 북미 평화협정 논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어떤 형태로든지 위기를 무마시킬 수 있는 노력이 진행돼야 한다. 우리는 미국의 핵우산 밑에 있기 때문에 미국이 다른 나라들과 협상을 주도해서 타결해 왔듯이 이란 핵문제는 타결됐지만 이미 끝난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시작돼서 언젠가 끝이 나겠지만, 이 문제를 결국은 세계 초일류 강국인 미국에서 북과의 협상을 좋은 방향으로 결론낼 수 있다면 그것 또한 바람직한 일이라 생각. -둘 사이에만 진행되면 한국은?→한국과 미국은 동맹국가이기 때문에 떼어서 생각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북한의 핵문제를 제재와 협상을 통해 해결되면 좋겠는데, 많은 전문가들은 그렇게 되지 않을 거다 지적. 결국 우리도 핵무장을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고 자체 핵무장이 안 된다면 전술핵 재배치, 또는 시한부 전술핵 재배치 등의 방식도 고려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의가 있다. 핵 무장 또는 전술핵 재배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우리 국회에서 핵무장론을 주장하는 분들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할 수 없는 일 아닌가. 핵확산금지조약에 가입돼 있고, 가입돼 있지 않은 북이 핵을 실험함으로써 국제사회 제재가 이뤄지고 있는데 우리가 핵 무장한다는 것은 될 수 없는 일이라 생각. 전술핵 재배치에 대해서도 이미 우리는 그런 길을 가지 않기로 방향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결국 북을 제재해서 하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 한반도 유사 시를 대비해서 일본의 유엔사 후방 기지가 오키나와 등에 있다. 거기서 여러가지 북한의 오판을 막기 위한 군사적 전략이 수립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큰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생각.  -박근혜 대통령 임기가 2년도 남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서 이 자리를 빌어 요청하고 싶은 게 있다면? 또 박 대통령과 오래 일했는데 옆에서 봤을 때 장단점 하나씩 말해달라. →박근혜 정권은 새누리당 정권이다. 우리는 한 몸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원래 좀 시끄러운 거고 개인 의사도 이야기할 수 있는 거다. 그러나 큰 일을 앞두고는 같은 공동을 위해 힘을 합치는 게 기본 생리다. 박근혜 정부의 성공이 우리나라의 성공이고 국민의 행복이라는 생각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 그래서 짧은 임기 5년 동안 뭔가 이뤄보려는 노력에 대해 당이 항상 앞장서서 그동안 일을 추진해 왔다. 이 정부 끝날 때까지 계속될 것. 장단점에 대해서는 제가 말씀드릴 처지가 아니라는 점 이해해달라.  -외교안보 문제가 나왔기 때문에 두 가지 여쭙겠다. 지난해 7월 말 미국 방문 했을 때 중국보다 미국이라는 발언이 논란됐지만 당시 상황에서는 그럴 만한 분위기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지금 다시 와서 돌이켜보면 그 발언 적절했나. →제 개인적으로는 손해보는 발언이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제가 워싱턴 가서 싱크탱크들을 만나서 대화해보고 토론해보니 우리에 대한 반응이 굉장히 싸늘했다. 심지어 북핵 문제에 대해 우리는 다른 생각이 없다, 이런 반응을 보고 굉장히 걱정했다. 그 때 7월 27일에 미국갔는데 10월 17일 박 대통령이 워싱턴가시는 걸로 일정이 잡혀 있었다. 그래서 제가 우리 편으로 만들어야겠다고 그런 발언을 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또 북핵 문제가 나왔을 때 우리가 누구를 의지하나. 결국 미국이다. 생각은 변함 없다. -중국에서도 그 발언을 예의주시했겠죠. 그래서 중국에서도 김 대표에 대한 생각이 있었을 텐데 그 이후 중국 측과 접촉 있었을 텐데 어떤 대화가 있었나. →중국 측과도 몇 번 만나서 그 문제에 대해서 진지한 대화를 해서 그렇게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잘 마무리가 되었다.  -경제나 외교안보 등 말씀하셨는데 김 대표가 생각하는 국가 비전을 모아서 저서를 하나 낼 생각 없나. 저서가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준비하고 있나. →다른 선배들이 자서전 쓴 걸 읽어보면 결국 자기 자랑이고 결과적으로 남을 비판하는, 세상에 드러나선 안 되는 스토리가 나오는 걸 보고 나는 자서전 쓰지 않겠다고 결심했는데 최근에 생각이 좀 바뀌어서 다른 방향으로 책이 나가려고 준비 중에 있다.  ■마무리 발언국가 운명이 걸린 총선을 앞두고 그와 관련된 발언만 하려고 했는데, 다른 질문이 나와 총선 관련되지 않는 답변도 나와 총선에 영향 미치지 않을까 걱정이 되지만 잘 이해해달라. 어쨌든 이번 총선, 저희들이 과반수 넘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잘 좀 도와주시기 바란다. 감사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김무성 “北핵 강력 대응…핵 선제 사용은 안돼”

    김무성 “北핵 강력 대응…핵 선제 사용은 안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30일 북한의 핵 도발에 대해 “강력한 대응 체제를 갖춰서 무력화시키도록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북핵 대응과 관련된 토론자들의 질문에 이와 같이 답변했다. 다만 김 대표는 일각에서 주장하는 ‘핵 선제 사용’ 등 우리 군의 핵무장 필요성에 대해 “핵 선제 사용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면서 “우리는 핵확산금지조약에 가입돼 있고, 가입돼 있지 않은 북이 핵을 실험함으로써 국제사회 제재가 이뤄지고 있는데 우리가 핵 무장한다는 것은 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반대했다. 다음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의 일문일답. -북한의 핵무장, 북한의 위협이 엄중한 상황인데 어떻게 대처하실 건가. 최근 외교부 일각에서는 ‘핵 선제 사용 검토’까지 나왔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남북 간의 군비 경쟁이 경제력에 큰 차이가 벌어짐으로써 대칭 무기경쟁에서 비대칭 무기로 들어갔고 결국 국제사회가 막지 못해서 북이 이런 핵실험이 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긍정적으로 생각해 본다면 결국 북이 이러한 사용할 수 없는, 압박의 수단으로 핵을 확보했다면 이것을 가지고 흥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모든 경제력을 집중해서 핵개발을 했기 때문에 다른 부분에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고 또 국제사회에서 여기에 대한 제재가 강력하게 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어려움이 가늠된다. 밤이 깊으면 새벽이 온다는 말이 있듯이 협상 테이블로 이제 나올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볼 수 있다.그 때까지 우리나라는 국제사회, 이 핵 문제는 남북 만의 문제가 아니고 국제문제이기 때문에 국제 우방국가 간의 구축을 잘 해서 제재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개인 견해로는 레닌이 공산주의 혁명을 일으켜서 공산주의 국가를 만든 지 73년 만에 무너졌다. 북도 공산주의 국가 만든 지 70년이 되었다. 과연 종주국 73년을 넘어설 것인가 생각을 가지고 있다. 지금부터 그 시기까지 상당히 중요한 시기라 생각하고 결국 북의 이러한 핵을 가지고 있는 위험한 장난에 대해 맞서려면 우리가 강력한 힘을 가져야 한다. 모두발언에서도 안보에 대해 강조한 이유가 거기에 있다. 강력한 대응 체제를 갖춰서 이것을 무력화시키도록 대응해야 한다. 핵 선제 사용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 생각한다. -미국과 북한 간의 평화협정 논의가 진행 중이고 한국이 배제되면 위상이 말이 아니게 될 것 같은데, 북미 평화협정 논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어떤 형태로든지 위기를 무마시킬 수 있는 노력이 진행돼야 한다. 우리는 미국의 핵우산 밑에 있기 때문에 미국이 다른 나라들과 협상을 주도해서 타결해 왔듯이 이란 핵문제는 타결됐지만 이미 끝난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시작돼서 언젠가 끝이 나겠지만, 이 문제를 결국은 세계 초일류 강국인 미국에서 북과의 협상을 좋은 방향으로 결론낼 수 있다면 그것 또한 바람직한 일이라 생각한다.  -둘 사이에만 진행되면 한국은?→한국과 미국은 동맹국가이기 때문에 떼어서 생각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북한의 핵문제를 제재와 협상을 통해 해결되면 좋겠는데, 많은 전문가들은 그렇게 되지 않을 거다 지적한다. 결국 우리도 핵무장을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고 자체 핵무장이 안 된다면 전술핵 재배치, 또는 시한부 전술핵 재배치 등의 방식도 고려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의가 있다. 핵 무장 또는 전술핵 재배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우리 국회에서 핵무장론을 주장하는 분들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할 수 없는 일 아닌가. 핵확산금지조약에 가입돼 있고, 가입돼 있지 않은 북이 핵을 실험함으로써 국제사회 제재가 이뤄지고 있는데 우리가 핵 무장한다는 것은 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전술핵 재배치에 대해서도 이미 우리는 그런 길을 가지 않기로 방향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결국 북을 제재해서 하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한반도 유사 시를 대비해서 일본의 유엔사 후방 기지가 오키나와 등에 있다. 거기서 여러가지 북한의 오판을 막기 위한 군사적 전략이 수립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큰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박근혜 대통령 임기가 2년도 남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서 이 자리를 빌어 요청하고 싶은 게 있다면. 또 박 대통령과 오래 일했는데 옆에서 봤을 때 장단점 하나씩 말해달라. →박근혜 정권은 새누리당 정권이다. 우리는 한 몸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원래 좀 시끄러운 거고 개인 의사도 이야기할 수 있는 거다. 그러나 큰 일을 앞두고는 같은 공동을 위해 힘을 합치는 게 기본 생리다. 박근혜 정부의 성공이 우리나라의 성공이고 국민의 행복이라는 생각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 그래서 짧은 임기 5년 동안 뭔가 이뤄보려는 노력에 대해 당이 항상 앞장서서 그동안 일을 추진해 왔다. 이 정부 끝날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장단점에 대해서는 제가 말씀드릴 처지가 아니라는 점 이해해달라.  -외교안보 문제가 나왔기 때문에 두 가지 여쭙겠다. 지난해 7월 말 미국 방문 했을 때 중국보다 미국이라는 발언이 논란됐지만 당시 상황에서는 그럴 만한 분위기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지금 다시 와서 돌이켜보면 그 발언 적절했나. →제 개인적으로는 손해보는 발언이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제가 워싱턴 가서 싱크탱크들을 만나서 대화해보고 토론해보니 우리에 대한 반응이 굉장히 싸늘했다. 심지어 북핵 문제에 대해 우리는 다른 생각이 없다, 이런 반응을 보고 굉장히 걱정했다. 그 때 7월 27일에 미국갔는데 10월 17일 박 대통령이 워싱턴가시는 걸로 일정이 잡혀 있었다. 그래서 제가 우리 편으로 만들어야겠다고 그런 발언을 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또 북핵 문제가 나왔을 때 우리가 누구를 의지하나. 결국 미국이다. 생각은 변함 없다. -중국에서도 그 발언을 예의주시했겠죠. 그래서 중국에서도 김 대표에 대한 생각이 있었을 텐데 그 이후 중국 측과 접촉 있었을 텐데 어떤 대화가 있었나. →중국 측과도 몇 번 만나서 그 문제에 대해서 진지한 대화를 해서 그렇게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잘 마무리가 되었다.  -경제나 외교·안보 등 말씀하셨는데 김 대표가 생각하는 국가 비전을 모아서 저서를 하나 낼 생각 없나. 저서가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준비하고 있나. →다른 선배들이 자서전 쓴 걸 읽어보면 결국 자기 자랑이고 결과적으로 남을 비판하는, 세상에 드러나선 안 되는 스토리가 나오는 걸 보고 나는 자서전 쓰지 않겠다고 결심했는데 최근에 생각이 좀 바뀌어서 다른 방향으로 책이 나가려고 준비 중에 있다.  -마무리 발언을 해달라.→국가 운명이 걸린 총선을 앞두고 그와 관련된 발언만 하려고 했는데, 다른 질문이 나와 총선 관련되지 않는 답변도 나와 총선에 영향 미치지 않을까 걱정이 되지만 잘 이해해달라. 어쨌든 이번 총선, 저희들이 과반수 넘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잘 좀 도와주시기 바란다. 감사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서울 불바다’ 리턴즈, 하지만…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서울 불바다’ 리턴즈, 하지만…

    북한 김정은이 최근 대규모 포병 훈련을 현지지도하면서 또다시 ‘서울 불바다’ 위협을 들고 나왔다. 전쟁이 벌어지면 자신들의 강력한 포병 전력을 이용해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어버리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생필품 사재기 대란으로까지 이어졌던 지난 1994년의 ‘1차 서울 불바다 위협’ 당시와 달리 우리 국민들은 북한의 위협 공세에도 평온하기만 하다. 사실 북한이 ‘서울 불바다’ 위협 카드를 꺼내 들고 나온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니 이제는 우리 국민들이 면역이 될 만도 하다. 1994년 남북 실무접촉에서 북측 대표단의 박영수가 처음 ‘서울 불바다’를 이야기한 이후 북한은 걸핏하면 ‘서울 불바다’ 위협을 꺼내들었기 때문이다. 북한이 잊을만하면 들고 나오는 ‘서울 불바다’ 위협, 정말 가능한 것일까? 위협적인 北 장사정포 김정은은 이번 훈련을 지도하면서 “공격 명령이 내려지면 악의 소굴인 서울시 안의 반동통치기관들을 무자비하게 짓뭉개버리고 진군하여 조국통일의 역사적 위업을 이룩해야 한다”며 자신들의 포병 화력이 서울을 겨누고 있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북한은 서울을 겨냥해 대량의 장사정포를 준비해 놓고 있다. 임진강 이북의 행정구역상 개성특급시에 속하는 월정리, 평화리 등의 지역에 배치된 약 350여 문의 장사정포가 그것이다. 이 가운데 200여 문은 240mm 방사포이고, 150여 문은 170mm 자주포로 알려져 있다. 170mm 자주포의 경우 최대 54km, 240mm 방사포의 경우 최대 60km 이상의 사정거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현재 배치된 그 자리에서 사격하더라도 서울 전역을 공격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일명 ‘곡산포’ 또는 ‘주체포’로 불리는 170mm 곡사포는 22년 전 서울 불바다 쇼크의 주역이었다. 수도권 위협을 위해 북한이 독자 개발한 이 포는 자주포치고는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긴 사정거리를 갖지만, 큰 위협은 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1발 사격하고 다시 장전하고 사격하는 재래식 화포이기 때문에 동시에 수십여 발을 발사할 수 있는 방사포에 비해 화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무엇보다 사정거리를 늘리기 위해 탄두 중량을 크게 줄였기 때문에 150여 문이 일제 사격을 가한다 하더라도 광화문 광장 정도도 완전히 파괴할 수 없는 형편없는 수준의 화력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240mm 방사포이다. 북한군 보유 240mm 방사포 가운데 주력인 M1991은 방사포 1문의 발사관이 22개에 달한다. 각각의 발사관에 들어있는 로켓에는 수류탄 1발에 들어가는 폭발물의 346배에 달하는 수준의 탄두가 탑재되어 있다. M1991 방사포 1문이 일제 사격을 가할 경우 900m x 300m 의 면적을 초토화시킬 수 있는데, 이러한 방사포가 200여 문 가량 집중 운용되면 단 1회 일제사격만으로도 여의도 면적의 18배, 서울시 전체 면적의 약 9%가 불바다가 된다. 특히 240mm 방사포는 탄두중량에 여유가 있어 화학무기나 생물무기를 탑재하기 용이하고, 일반 탄두를 탑재하더라도 서울 소재 500여 개의 주유소와 60여 개의 가스 충전소 일부가 피격당한다면 막대한 2차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 북한은 군단 포병에서 운용하고 있던 구형 240mm 방사포를 ‘주체100포’라 명명된 신형 방사포로 속속 교체하고 있고, 현재는 기존의 240mm 방사포와 비교해 사거리와 탄두중량이 각각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는 신형 300mm 방사포까지 실전배치를 목전에 두고 있다. 김정은이 수시로 ‘서울 불바다’ 이야기를 꺼내는 것도 다 믿는 구석이 있었다는 이야기다. 장사정포, 잡을 수 있나? 1994년 북한의 장사정포 위협이 현실화된 이후 우리 군은 천문학적인 예산을 들여 북한의 장사정포를 잡기 위한 전력 건설에 박차를 가해 왔다. 1990년대 초반부터 현재까지 2000문에 가까운 자주포가 배치되었고, MLRS(Multiple Launch Rocket System)와 단거리 전술 지대지 미사일 등이 대량으로 도입됐다. 수도권을 담당하는 제3야전군사령부 내에 대화력전수행본부를 설치하고, 개전 초 육군의 모든 화력과 공군의 공중 화력의 최우선 목표를 수도권 이북에 있는 북한의 장사정포 파괴로 설정했다. 이러한 전력과 작전계획을 바탕으로 군 당국은 1시간 이내에 북한의 장사정포 90% 이상을 격멸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한다. 그러나 과연 이것이 가능할까? 이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우리 군이 계획하고 있는 대화력전 수행 절차를 들여다보아야 한다. 우리 군의 대화력전 수행체계는 다음과 같은 맥락으로 진행된다. 먼저 적의 장사정포가 사격을 개시하면 전방에 배치된 우리 군 대포병레이더나 무인정찰기, 군단 특공연대 적지종심작전팀이 어느 좌표에서 어떤 무기가 사격을 개시했는지 표적 정보를 보고한다. 포병여단과 사단, 군단 등에 설치된 지휘소에서는 이들 탐지자산이 보내온 좌표와 기존에 가지고 있던 북한군 포병진지 좌표를 대조해 같다고 판단되면 어느 표적에 대해 아군의 어느 부대가 어떤 포탄을 몇 발을 쏠 것인지 결정해 명령을 내리고, 명령을 접수한 전방 포병부대는 적 표적을 향해 포탄을 사격한다. 즉, 우리 군의 대화력전 수행은 크게 표적확인 → 표적 정보 대조/분석 → 사격지휘 결심/전파 → 사격개시의 4단계로 진행된다. 단계가 많고, 지형에 따라 개통이 불안정한 FM 무전망을 통해 교신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의사 결정 과정에서 딜레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240mm 방사포가 22발을 모두 사격하고 갱도에 다시 숨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7분 안팎이라는 점이다. 모든 준비가 완료된 상태에서조차 표적확인에서 1~2분, 표적정보 대조/분석에서 1분, 사격지휘결심 및 명령하달 1~2분, 사격제원 산출 및 전파 / 장입과 발사에 2~3분 등 대응탄 사격까지 빠르면 5분, 늦으면 9~10분 이상이 소요된다. 최대 40km 거리를 포탄이 날아가는 시간이 44~55초가량 소요되니 우리 군의 포탄이 적 진지에 떨어질 때쯤이면 북한 방사포는 이미 안전한 갱도 안에 숨어 재장전을 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 군이 이 시간을 줄이기 위해 지휘통신체계를 개선하고 대화력전 수행 절차를 반복 숙달하고 있지만, 북한은 한발 더 앞서 우리 군의 포병화기로 공격할 수 없는 ‘후사면(後斜面) 갱도진지’를 만들어 대응하고 있다. 후사면 갱도진지란 말 그대로 갱도진지의 입구가 남쪽이 아닌 북쪽을 향한 것을 말한다. 이렇게 되면 남쪽에서 발사한 포탄은 산으로 가로막혀 북한의 갱도진지 입구까지 날아갈 수가 없다. 지난 20여 년간 수십조 원을 들여 만든 대화력전 수행 전력이 이제 그 가치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게 됐다는 이야기다. ‘뒷북 대응’과 ‘경직된 사고’부터 개선해야 이러한 문제가 제기되자 우리 군은 대안으로 전투기에서 발사하는 정밀유도폭탄으로 후사면 진지를 타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한국형 GPS 유도폭탄인 KGGB(Korea GPS Guide Bomb)가 개발되고, 미국으로부터 대량의 JDAM(Joint Direct Attack Munition)이 도입되었다. 그러나 정밀유도폭탄은 도입하면서 정작 이를 운용할 전투기 도입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이 폭탄을 북한의 갱도진지까지 실어 나를 수단이 부족한 상황이다. 전투기로 대화력전을 수행하는 임무까지 고려했을 때 우리 공군의 전투기 보유 권고 수량은 430여대 수준이지만, 40년 이상 운용해 노후화가 극심한 F-4/5 계열 기체가 도태되는 2020년에는 전투기 보유량이 300대 초반 수준까지 떨어지기 때문에 말 그대로 폭탄을 실어 나를 전투기가 없는 최악의 상황이 다가오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북한이 사정거리 200km 이상으로 남한 내 주요 공군기지 대부분을 타격할 수 있는 신형 방사포 실전배치에 나섬에 따라 그나마 있는 전투기들도 발이 묶일 판이다. 북한이 개성 인근의 장사정포 진지에서 신형 방사포를 발사하면 대구와 광주, 김해, 사천을 제외한 모든 공군기지가 사정권에 들어간다. 북한이 우리 군 포병이 공격할 수 없는 후사면 진지와 후방에서 신형 방사포와 스커드 미사일 파상 공격을 퍼부으면 우리 공군기지는 무력화되어 전투기 이륙이 어려워질 것이고, 화력의 상당부분을 공군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우리 군의 작전은 큰 차질을 빚게 될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은 전적으로 군 수뇌부의 판단 착오와 전문성 부족 때문이다. 북한이 장사정포로 ‘서울 불바다’ 위협을 하니 그제야 우리도 자주포 대량 도입으로 맞서고, 북한이 탄도 미사일 전력을 강화하자 우리도 탄도 미사일 전력을 강화하는 킬 체인(Kill chain) 구상이라는 것을 들고 나오는 식이다. 항상 북한이 새로운 무기체계를 내놓으면 뒤늦게 대응책을 강구하고 같은 개념의 무기로 대칭적인 전력 건설을 하려했던 창의적이지 못한 ‘뒷북 대응식’ 군사력 건설 정책이 고비용 저효율의 한국군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다. 군 수뇌부의 경직된 사고 역시 문제다. 최근 심각한 위협으로 대두되고 있는 북한의 신형 방사포와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은 국내외 민간 전문가들이 4~5년 전부터 그 위험성을 경고하며 대응책 마련을 주문해 왔었다. 그러나 군은 외부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들이지 못했고, 신형 방사포와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의 위협이 현실이 된 오늘에서야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전쟁을 비롯한 모든 경쟁에서는 주도권을 잡는 쪽이 살아남는다.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전략을 짜내고, 이를 바탕으로 적보다 모든 조건에서 한 발 앞서 유리한 고지를 취해야 한다. 대한민국이 북한에 비해 압도적인 국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북한에게 끌려갈 수밖에 없었던 것도 결국 주도권을 잡지 못했기 때문이며, 이는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언제나 ‘뒷북’과 경직된 사고로 대응했던 군의 책임이 크다. 군이 바뀌지 않는 한 이제껏 그래왔던 것처럼 북한의 ‘서울 불바다’ 위협은 계속될 것이고, 북한 위협에 대응한답시고 막대한 국민 혈세를 엉뚱한 곳에 쏟아 붓는 비효율 역시 계속될 것이다. 이제는 좀 변할 때도 되지 않았을까? 이일우 군사 전문 통신원 finmil@nate.com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아이언맨 AI 비서 ‘자비스’ 10년내 현실로

    아이언맨 AI 비서 ‘자비스’ 10년내 현실로

    ‘제2 메르스 예방’ 질병 전파예측 기술도 빅데이터·사물인터넷 활용 분야 다수 세금포탈·금융사기 차단 분석기술 눈길 #. 영화 ‘아이언맨’에 나오는 인공지능 ‘자비스’는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저택을 관리하고 아이언맨 슈트 개발, 적과의 전투 등에도 도움을 주는 등 주인공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10년 내에 자비스 같은 ‘딥러닝’ 기술을 바탕으로 한 ‘디지털 비서’가 등장해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 얼마 전 한국인 첫 지카바이러스 감염 사실이 밝혀져 방역당국을 긴장시켰다. 지난해에도 중동 지역 풍토병인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국내에 유입돼 빠른 속도로 확산돼 한동안 전 국민이 불안감에 휩싸였다.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 확산 가능성의 사전 예측이다. 앞으로는 질병의 전파 과정, 감염환자, 인구 데이터 등 다양한 빅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감염병의 지역별, 연령별 확산 가능성을 예측하고 미리 알려주는 기술이 등장할 전망이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삶의 만족과 사회적 신뢰 향상을 위한 과학기술의 역할’을 주제로 한 ‘제8회 미래포럼’을 열고 이런 내용의 ‘10대 미래 유망기술’을 발표했다. KISTEP은 2013년부터 매년 기술적·경제적 파급 효과와 사회적 이슈를 분석해 10대 유망기술을 선정, 발표하고 있다. 이번에 선정된 미래유망기술에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것이 다수 포함됐다. 최근 전자금융거래가 활성화되면서 금융 사기, 조달 비리, 세금 포탈, 보조금 부정 수령 사례가 늘면서 빅데이터를 분석해 부정행위가 일어나는 패턴을 사전에 감지해 사기 행위를 막는 ‘빅데이터 기반 사기방지기술’도 가까운 시일 내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스카이트리라는 미국 벤처기업은 금융 빅데이터에서 사기 행위를 탐지하고 막는 분석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알츠하이머 치매나 자폐증 같은 정신질환은 물론 각종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 보복·난폭운전 같은 분노조절 장애의 원인을 예측하는 생리신호 센서와 분석기술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영화 ‘바이센테니얼 맨’에 나오는 로봇처럼 사람의 감성을 느끼고 반응하는 ‘소셜 로봇’ 기술도 미래 유망기술로 꼽혔다. 이 밖에 ▲온라인·모바일 금융거래 보안기술 ▲IoT 보안 ▲사물 정보기술 ▲여가용 가상현실 기술 ▲시스템 기반 미세먼지 대응 기술 등도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룡 KISTEP 미래예측실장은 “이번에 선정된 미래기술은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사회자본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사회적 신뢰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와우! 과학] 컴퓨터와 생명체가 결합한 ‘사이보그 쥐’ 탄생

    [와우! 과학] 컴퓨터와 생명체가 결합한 ‘사이보그 쥐’ 탄생

    일반 쥐는 물론 컴퓨터보다 미로를 더 빨리 탈출할 수 있는 이른바 ‘사이보그 쥐’가 탄생했다. 중국 저장대 판강 교수가 이끈 연구팀은 “사이보그 쥐를 만들어 동물의 지능과 컴퓨터의 지능을 융합한 ‘사이보그 지능’(Cyborg intelligence)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24일 국제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를 통해 밝혔다. 우리 인간을 비롯한 동물의 뇌와 컴퓨터의 뇌에 해당하는 CPU(중앙처리장치)는 각기 잘하고 못 하는 것이 있다. 이달초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에서 이미 컴퓨터와 생명체의 각기 다른 장단점을 확인한 바 있다. 컴퓨터의 뇌는 숫자를 처리하거나 미리 정해진 절차를 고속으로 정리하기에 좋지만, 인간을 비롯한 동물의 뇌는 새로운 환경이나 상황에 맞게 대응하는 등 더 일반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합하다. 사이보그 지능의 목적은 이런 두 가지 방식을 통합하는 것.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쥐 6마리를 대상으로 각기 다른 미로 14개를 통과하는 훈련을 시행했다. 이때 각 쥐는 ‘체감각피질’(somatosensory cortex·촉각과 위치 감각을 담당하는 부분)과 ‘내부전뇌다발’(medial forebrain bundle·보상 체계를 구성하는 부분)이라고 불리는 각 뇌 부위에 작은 전극이 삽입됐다. 이를 통해 ‘사이보그 쥐’가 완성된 것이다. 연구팀은 컴퓨터를 통해 쥐의 뇌에 삽입된 전극에 전기적 자극을 전달했다. 이 실험에서 각각의 쥐는 땅콩버터 냄새를 맡으면서 미로의 목표 지점까지 유도됐다. 미로 중에는 언덕길이나 터널, 계단 등 복잡한 장애물 요소가 포함된 것도 있었다. 연구팀은 각 쥐가 다닌 길과 전략, 소요 시간 등을 기록했다. 또한 연구팀은 14개의 미로를 각각 해결하기 위한 컴퓨터 알고리즘도 개발했다. 이들은 사이보그 쥐들이 미로를 탐색하는 동안 컴퓨터를 통해 각 쥐의 좌우 체감각피질을 자극했다. 이들 쥐는 대체로 각자의 생각대로 움직였는데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는 컴퓨터 알고리즘이 효과를 발휘했다고 한다. 특히 이때 컴퓨터는 상황에 따라 사이보그 쥐에게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움직이도록 자극을 줬다. 그렇다고 해서 컴퓨터가 쥐들을 완벽하게 제어한 것이 아니라 방향 감각이나 전략을 개선하는 팁을 준 것일 뿐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는 쥐들이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길도 자신 있게 가로지르도록 해, 막다른 길이나 같은 길을 반복하게 하는 것을 피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이들 쥐는 컴퓨터에서 받은 자극으로 미로를 빠져나오는 작업을 더 잘 수행할 수 있었다. 일반 쥐와 컴퓨터는 모두 작업을 완료하기 위해 거의 같은 단계를 진행해야 했지만, 사이보그 쥐는 그보다 적은 단계에서 미로를 탈출했다. 또 사이보그 쥐들은 미로 탈출에 걸린 시간은 물론 통과한 경로도 적었다. 게다가 계단 등 낯선 장애물 요소를 만났을 때 더욱 유연하게 대응했고, 동물적 본능과 지능으로 예상치 못한 문제를 푸는 능력도 갖고 있었다. 이런 지능 융합을 우리 인간에 적용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또 안전성이나 유효성, 개인정보 보호문제 등에 대해서도 신중한 검토가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기계가 인간을 넘어가고 있는 지금, 그 힘을 인간의 지식과 결합하지 않을 이유는 전혀 없다고 한다. 1997년 5월, 체스 세계챔피언 게리 카스파로프는 IBM의 딥블루에 역사적인 패배를 기록했다. 이는 ‘인류의 실수’(setback for humanity)로도 여겨지고 있지만, 이로 인해 카스파로프는 ‘어드밴스드 체스’(Advanced Chess)라는 새로운 체스를 고안해냈다. 이는 인간이 컴퓨터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한 팀을 이뤄 협력하는 것이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지금 이 게임은 인간만이나 컴퓨터만의 체스보다 재미있고 도전적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와 유사하게 현재 미군에서는 인간의 지능과 자율적 무기 시스템을 결합한 ‘켄타우루스 팀’(centaur teams)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컴퓨터의 지식과 인간의 지식은 앞으로 이보다 밀접하게 연결돼 갈 것이다. 판강 교수팀이 쥐에게 시도한 것과 비슷한 시스템이 언젠가 우리 인간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 만일 그렇게 되면 미래의 사람들은 무선 칩을 통해 막대한 정보를 주고받는 그야말로 사이보그 인간이 돼 있을지도 모르겠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대학 특집 - 경희대학교] 5대 연계협력 클러스터 추진…세계적 학술 기관 거듭난다

    [대학 특집 - 경희대학교] 5대 연계협력 클러스터 추진…세계적 학술 기관 거듭난다

    경희대가 학술과 실천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갈 5대 연계협력 클러스터를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헬스 ·미래과학·인류문명·문화예술·사회체육 등 5개 분야에서 융복합 프로그램을 개발, 세계적 수준의 학술 기관으로 성장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미래지향적 학문단위인 5대 연계협력 클러스터는 경희대가 2016년 한 해 동안 추진하는 ‘함께하는 대학 혁신 대장정’과 밀접한 연관성을 갖는다. 대외적으로는 문명사적 대전환에 적극 대응하고, 대내적으로는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교육·학습 및 연구 환경을 마련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연계협력 클러스터가 정상 궤도에 오르면, 교양 및 전공 교육의 특성화는 물론 경희대 전체의 균형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오헬스클러스터… 서울시, 중소기업중앙회 등과 손잡고 본격 추진 경희대는 연계협력 클러스터를 출범시키기 위해 2011년 이후 구성원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관련 기획과 연구를 진행해왔다. 이와 함께 경기도, 서울시, 용인시, 삼성전자,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여성벤처협회 등 지자체, 기업과 손잡고 다양한 형태의 협력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5대 연계협력 클러스터를 추진하게 된 배경에는 대학의 정체성과 주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기업·정부·지역사회·세계와 상생할 수 있는 자생 모델을 만들어내자는 의지가 깔려 있다. 이를 통해 대학의 미래, 지구사회의 미래를 창출하자는 것이다. 5대 연계협력 클러스터 중 바이오헬스와 미래과학 부문이 앞서나가고 있다. 바이오헬스 클러스터는 국민의 ‘건강과 삶의 질’ 제고에 기여하는 글로벌 수준의 연구 성과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학내 연구 역량을 결집하고 밖으로는 관·산·학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바이오헬스 클러스터는 미국 하버드대의 글로벌 헬스 인스티튜트(GHI)를 선진 모델로 삼되 교육·연구·실천 프로그램을 통합하는 형태로 추진되고 있다. 바이오헬스 클러스터는 서울시와 ‘홍릉 바이오의료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동시에 삼성전자와 함께 바이오헬스 분야 산업을 특화하고자 한다. 홍릉 바이오의료 클러스터는 ▲농촌경제연구원 건물 활용 사업 참여 ▲바이오헬스분야 특화 산학협력관 건립 ▲헬스 케어 로봇 실증단지 사업 유치 참여 ▲동서 신약 국제공동 R&D 및 스마트 에이징 사업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된다. 삼성전자와 협력하는 사업은 ▲바이오헬스 분야 특화 산학협력관 건립 및 공동 활동 ▲바이오헬스 분야 연계 학과 추진 ▲바이오헬스 분야 세계적 석학 석좌교수 임용 및 세계적 수준의 강의 개발과 공유 ▲건강노화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바이오헬스 분야 교수의 연구년 기간 산학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추진되고 있다. ●미래과학클러스터… 공학·순수과학·생명공학·인문학 등 학제 간 통합 미래과학 클러스터는 공학·순수과학·생명공학·인문학·예술 등 관련 학문 분야를 통합하는 것을 시작으로, 대학·연구소·기업·정부·지방자치단체 등과 적극 협력하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축한다. 미래과학 클러스터는 4대 핵심 분야, 즉 플렉서블 나노소자·디스플레이·미래형 에너지·웨어러블 스마트 디바이스 및 모바일 라이프케어에 대한 체계적 육성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융복합 학술 기관을 지향한다. 우선 ‘경희 수퍼 컴퓨팅 센터’(KHSCC)와 ‘차세대 융합 신소재 센터’가 구축된다. 이와 함께 융합대학원 설립, 삼성전자 인재양성프로그램 운영, 삼성 융합 SW 코스 운영 등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인류문명, 문화예술, 사회체육 분야의 연계협력 클러스터도 기획되고 있다. 인류문명 클러스터는 지구적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간, 문명, 지구(우주)에 대한 새로운 보편가치를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문명 전환, 지속가능한 인류 평화를 주제로 글로벌 인재 양성 기관 및 글로벌 지식 공동체를 구현할 계획이다. 대학다운 미래대학은 융복합 학술 역량, 기초 교양과 전공 실용 교육의 조화, 세계시민성을 갖춘 인재 양성, 대학의 사회적·지구적 책임 구현과 같은 핵심 요건을 충족시켜야만 가능하다. 경희가 추진하는 연계협력 클러스터가 바로 위와 같은 핵심 요건을 두루 갖춰나가고 있다. 경희대는 연계협력 클러스터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대내외 분위기가 성숙되고 있다고 판단한다. 우선 학문의 전문화, 세분화에 대한 비판적 성찰이 확산되고 있으며 후마니타스칼리지를 비롯 단과대와 연구소가 융복합 교육과 연구를 시도해온 것도 추진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또 관·산·학 협력이 동시다발로 이뤄지고 있으며 세계대학총장회(IAUP), UNAI·UNITA와 같은 유엔 산하 교육 유관 기관, 해외 대학 등과의 교류 협력도 활성화되고 있다. 미래지향적 학문단위인 5대 연계협력클러스터가 미래 융복합 분야를 선도하면서 경희의 학술·실천 역량을 세계적으로 확대시켜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인공지능의 미래] “무인차는 시기상조… 사람 죽을 수도”

    “지금 기술로는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로봇기술 전문가인 미시 커밍스 듀크대 교수는 15일(현지시간) 자율주행차 규제 완화와 관련해 미국 상원 상무위원회가 개최한 청문회에서 이같이 경고했다. 인공지능(AI)을 탑재한 무인자동차는 구글 등 정보기술(IT) 업체는 물론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기존 자동차 회사들도 앞다퉈 뛰어드는 유망한 시장으로 여겨진다. 이날 청문회는 미 정부가 무인 자율주행차 보급 전 강력한 법적 규제 마련이 급선무라며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고 밝힌 뒤 열렸다. 지난달 구글의 자율주행차가 도심에서 첫 사고를 내면서 안전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커밍스 교수는 기술적 한계와 결함 때문에 자율주행차의 전면 도입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율주행차는 폭우, 폭설 등 악천후 때 대응이 어렵고, 경찰의 수신호를 따를 정도로 기술적으로 무장하지 못했으며,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도 해킹에 취약하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는 “누군가 죽을 수도 있다”고 극단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으며 “언제, 어떻게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느냐가 문제”라고 주장했다. 구글, GM, 리프트, 델파이 등 업체들은 현재 각 주 정부에 분산된 자율주행차 관련 법률이 기술혁신을 가로막고 있다며 연방정부 차원의 법 정비 등 규제 완화를 촉구하는 중이다. 청문회에 나온 크리스 엄슨 구글 자율주행차 책임자는 “지난 2년간 23개 주가 총 53개 자율주행 관련 규제법률안을 제정했다”며 “이는 업계의 발목을 잡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체들은 자율주행차의 해킹 문제와 교통사고 등에 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못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이야기] 국토부 국토지리정보원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이야기] 국토부 국토지리정보원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 이야기’ 22회에서는 국토교통부 소속 기관인 국토지리정보원 공무원을 소개한다. 국토 측량부터 국토 위치기준 체계 설정, 국토 현상에 관한 기록·보존 등의 업무를 하는 국토지리정보원의 업무를 살펴보고, 2014년 11월 경력경쟁채용으로 임용된 8급 주무관의 업무, 채용 과정, 공직에 입문한 소회 등을 들어 봤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세기의 대결’이 막을 내렸다. 미국의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구글은 자사가 제작한 알파고의 활약을 보며 “달에 착륙했다”고 자평했다. 역사에 새로운 장이 쓰여졌다고 할 만큼 인공지능(AI) 분야에서 큰 기술적 진보가 이뤄졌다는 의미였다. 글로벌 IT 기업들은 오래전부터 AI 기술 개발에 힘썼다. 그 결과 AI 기술은 이미 우리 일상생활 곳곳에서 발견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무인(자율주행) 자동차다.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인 도요타는 2020년까지 무인 자동차를 선보이겠다는 목표로 AI 연구소 ‘도요타 리서치 인스티튜트’를 설립, 연구하고 있다. 영국, 미국 등은 이미 무인 자동차 시험·연구 공간을 만들어 시험 운영에 들어갔다. 국내에서 무인 자동차가 화두로 떠오른 것은 지난해 5월이다. 국토교통부는 무인 자동차 상용화에 앞서 선행돼야 할 고정밀도로지도(대축척지도)를 제작하기 위해 ‘자율주행차 지원 등을 위해 정밀도로지도 구축 방안 연구’ 사업을 발주했다. 이 연구를 도맡은 곳이 국토지리정보원이다. 1958년 국방부 지리연구소로 출범한 국토지리정보원은 건설부 국립지리원(1974년)을 거쳐 국토부 소속 책임운영기관으로 자리잡았다. 국내 지도에 적용되는 국가 기준점, 표준 등은 모두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제공하고 있다. 국토 측량, 항공사진 촬영 등은 물론 공간정보에 관한 기록·보존 연구, 국토 조사나 지명 정비, 공간정보 관련 국제협력 등의 업무를 한다. 행정자치부에서 지정하는 책임운영기관이란 공공성을 유지하면서도 전문성을 강화해야 할 기관에 인사·예산상의 자율성을 부여하고 성과에 대해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으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현대미술관 등 49개가 지정됐다.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일하는 공무원은 일반직(행정, 측지), 관리·운영직, 연구직으로 나뉜다. 직렬에 따라 입직 경로도 다르다. 행정직은 인사혁신처 주관 공개경쟁채용, 지역인재채용 시험 등을 거친다. 측지직, 관리 운영직, 연구직 등은 전문성을 요구하기 때문에 직무 관련 응시 자격을 지정하는 경력경쟁채용 방식으로 선발한다. 2014년 11월 경채를 거쳐 입직한 박서희(25) 주무관(8급)은 2년째 기획정책과 국제협력표준팀에 몸담고 있다. 서울시립대에서 공간정보공학을 전공한 박 주무관은 입직 당시 소지하고 있던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지적기사, 정보처리기사 자격증과 학부에서 이수한 직무 관련 과목, 영어 구사 능력 등을 인정받아 채용됐다. 주로 담당하는 업무는 국제협력 분야다. 박 주무관이 속한 국제협력표준팀은 해마다 열리는 ‘유엔 세계 공간정보 관리 국제회의’(UNGGIM)를 준비한다. UNGGIM은 공간정보를 활용해 지진해일, 기후변화 등 전지구적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상호 협력하는 유엔 산하 협의체다. 우리나라는 UNGGIM의 부의장을 맡고 있다. 의장국인 일본, 사무국 임원인 중국 등과 일정 조율 등을 위해 소통할 일이 잦다. 박 주무관은 회의 일정 한 달 전쯤 유엔에서 안건이 나오면 국토지리정보원 관련 보고서를 작성한다. 그는 “아무래도 영어로 이메일을 작성하거나 전화를 할 일이 많다”며 “공무원을 준비하더라도 국제협력 분야 일을 맡아 보고 싶다면 비즈니스 영어를 구사할 정도의 실력을 갖추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외빈이 국토지리정보원에 방문하거나 국내에서 국제회의가 열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6일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유엔 공간정보 아태 지역 총회’가 열렸다. 56개 아태 지역 회원국, 유엔 및 국제기구 비정부기구(NGO), 국내 민간기업 등에서 300여명의 공간정보 대표와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해 기후변화, 재해·재난, 빈곤, 질병 등의 해결을 위한 공간정보 협력·발전 방안 등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박 주무관은 “유엔 관련 회의였기 때문에 국제 의전 방식을 따라야 했다”며 “국가별 좌석 배치, 국제회의에서 사용되는 국가별 명칭, 문화적 차이 등 세세한 점들을 고려하는 게 가장 어려운 점”이라고 말했다. 박 주무관은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을 통해 국내에 초청된 개발도상국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공간정보 관련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지난해에만 8개국에서 16명의 공무원이 참여했다. 박 주무관은 “공간정보 관련 강의를 맡을 강사진이나 기업 탐방 섭외가 까다로운 데다 문화가 전부 다른 공무원들이 한 달간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쉽지가 않다”며 “그래도 고국에 돌아가면서 ‘덕분에 잘 배우고 돌아간다’며 감사의 뜻을 전해 올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대출심사 로봇이 인종 차별한다면… 은행 책임? 개발사 책임?

    대출심사 로봇이 인종 차별한다면… 은행 책임? 개발사 책임?

    은행 대출심사 업무에 인공지능(AI) 로봇이 투입됐다. 이 로봇은 대출자들의 대출이력 등 데이터를 분석해 스스로 점수를 매기는 능력을 갖췄다. 어느 날 로봇이 대출심사 과정에서 인종과 성별, 학력에 따라 다르게 작동하는 알고리즘을 적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은행은 로봇 개발사에 책임을 떠넘기고, 로봇 개발사는 “로봇이 스스로 학습해 판단한 결과”라며 책임을 회피한다. 사람처럼 판단하고 행동하는 로봇에 어떻게 윤리성을 담보할 것인지, 로봇의 비윤리적 행동에 누가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지는 머지않아 다가올 인공지능 시대의 과제다. 통제권을 쥐어야 할 인간이 오히려 인공지능에 의존할수록 인공지능은 ‘재앙’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인공지능 전문가인 제리 카플란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인공지능은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신경 쓰지 않은 채 각자의 주인을 대신해 일을 하고 돈을 벌 뿐이지만, 인공지능으로 우리 삶이 풍요로워지면서 불편한 진실은 정작 못 보고 지나갈지 모른다”고 경고한다. 전쟁에 투입된 드론은 중동 지역에서 무고한 희생자를 낳고 있지만 ‘얼굴 없는 폭격’에 대한 책임 소재는 모호하다. 자율주행차가 승객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길을 걷던 어린이와 노인 중 한 명을 덮쳐야 한다면 어느 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할지와 같은 윤리적 문제는 자율주행차 개발 진영의 난제다. 인공지능의 설계 단계에서부터 기술적으로 윤리성을 구현하는 방안이 미국 등에서 논의돼 왔지만, ‘킬러 로봇’처럼 위험하고 통제 불가능한 인공지능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는 역부족이다. 보다 현실에 와 닿는 인공지능 시대의 문제는 따로 있다. 인공지능은 단순 노동과 서비스직에서부터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아 간다. 부유층만이 인공지능을 통한 첨단 의료 서비스를 누리게 되면 의료 불평등도 발생한다. 김재필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인공지능이 산업 인프라가 되는 시대에서는 인공지능 기술을 가지고 있거나 지식을 갖춘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 심각한 격차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인공지능의 기반이 될 빅데이터의 수집과 공유, 확산이 본격화되면 개인정보와 사생활 보호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인공지능이 환자의 질병 진단에 활용될 경우 개인의 의료정보가 병원과 보험사, 의료장비업체 사이에서 퍼져 나갈 위험도 높아진다. 인공지능에 모든 의사결정을 맡긴 채 의존하는 인간은 자연스레 존엄성을 상실한다. PC와 인터넷, 스마트폰 등 지금까지의 신기술과는 비교할 수 없는 사회·경제적 파장이 예고되고 있는 것이다. 인공지능을 인간 사회의 동반자로 받아들이고 기술 개발과 사용, 통제에 대한 윤리적·법적 토대를 마련해야 하는 이유다. 인공지능 연구를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들은 인공지능 기술을 윤리적으로 개발하고 활용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독일 다임러벤츠재단은 2012년부터 150만 유로(약 19억 8000만원)를 투자해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다. 구글도 2014년 딥마인드를 인수하면서 윤리위원회를 만들었다. 당시 딥마인드 창업자들이 구글에 “군사적 목적으로 기술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조건으로 회사를 구글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통제권은 기업이 아닌 국가와 사회가 쥐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인공지능 기술 선진국들은 일찌감치 인공지능의 사회·윤리적 규범의 토대를 닦기 시작했다. 유럽연합은 2014년 ‘로봇법’(RoboLaw) 프로젝트를 가동하며 로봇 규제 가이드라인을 구체화하고 있다. 일본도 지난해 총무성 산하에 ‘2045 연구회’를 설립하고 인공지능이 가져올 사회적 충격파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들 국가보다 인공지능 기술 개발도, 윤리에 관한 논의도 뒤처졌다. 2007년 지식경제부(현 산업자원부)는 ‘로봇윤리헌장’의 초안을 마련하며 선진국보다 먼저 로봇윤리 법제화의 첫발을 내디뎠지만 지금은 논의가 중단됐다. 지난해 학자들이 모여 ‘한국포스트휴먼학회’를 설립하고 인공지능에 인문학과 법학을 접목하는 연구를 시작했고, 최근 미래창조과학부가 인공지능 시대의 사회·경제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지능정보 사회 플랜’ 수립에 돌입했다. 이원태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알파고’를 계기로 국내에서도 인공지능 산업의 잠재력이 주목받기 시작했다”면서 “신성장동력을 만드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과 함께 인공지능이 불러올 사회·경제적 영향에 대한 준비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김종인 “朴정부 대북 기조 외엔 별다른 수단 없어…대화는 이어가야”

    김종인 “朴정부 대북 기조 외엔 별다른 수단 없어…대화는 이어가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는 16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대북 문제와 관련, 북한의 비핵화를 압박하기 위한 국제사회와의 공조가 불가피하다면서도 “남북 간 대화는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대표의 관훈클럽 토론회 말미에 이뤄진 일문일답 내용.  ●총선 비례대표 관련  비례대표 선정에 가장 중요한 기준?  →집권을 했을 때 사람을 어떻게 쓸 수 있느냐를 표현할 수 있는 얼굴   -어떤 분을 1번에 배치할 건가.  →여성에 1번으로 배치하는 것이 고르기가 굉장히 어려운 것 같다. 어떤 분야의 어떤 인물이 대표적인 인물일지 찾기가 어렵다. 최대한 노력해서 일반 국민들이 봐도 “1번 감이구나” 할 수 있도록 할 것.   -본인은 비례대표로 출마할 건가 →제가 특별한 목표를 갖고 여기 온 게 아니다. 저는 비례대표 4번 해봤다. 비례대표가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선거를 위해서 직접 비례대표 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더민주 비례대표 선정이 고약하게 돼있다. 당헌에 묘한 규정들을 만들어서 비례대표를 대표가 마음대로 선정할 수 있는 제도가 아니다.   -문 전 대표의 비례대표 설도 있던데.  →본인이 불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에 그 이후에 어떤 심경의 변화가 있는지는 확인해 보지 않았다.  ●대북정책   -“북한 궤멸” 발언 논란된 바 있다. 햇볕정책 수정론도 언급했다. →북핵 문제는 우리 뿐 아니라 전 세계가 압박을 가해서 비핵화를 실현해야겠다고 애쓰고 있는 것 아니겠나. 우리도 역시 혼자서는 처리할 능력이 없으니까 국제사회에 공조해서 비핵화 노력하는 것 외에는 현재로선 방법 없다고 본다.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을 평가해 달라. 전체적인 기조는 맞다고 보는 건가.  →현재의 상황에서는 별 다른 수단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다른 면으로 봤을 때 그래도 남북관계는 특수한 관계이기 때문에 대화의 채널은 열어서 대화는 해야되지 않겠냐는 생각.   -북한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한 평가. 외부에서는 불안정, 예측불가하다는 평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문제를 풀려면 만나기도 해야할 텐데 남북 정상회담을 박근혜 대통령이 해야 한다고 보는지. 아니면 오바마 대통령이나 차기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하는 게 필요하다고 보는가. →현재의 북한의 김정은이라는 사람은 우리가 예측 불가능한 사람이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해서 어떤 행동을 할 거라고 예상하기 어려운 것 같다. 그런데 과거에 김일성, 김정일 정권, 김정은 정권을 보면 김일성 정권도 장기적으로 북한 지배하다가 1980년대 말 1990년대 초 들어서 남북한 간의 대화를 시작했다고 보는데, 그 때의 경우 김일성은 자기 정권 자체는 안정된 상황이었고 김정일 정권도 오래 정권을 유지했기 때문에 안정된 상황이어서 남북관계를 유연하게 끌고 갔다고 생각. 그런데 김정은은 정권 잡은 지 얼마 안 돼 자체 정권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상당히 과격한 행동을 보이고 있어서 거기에 우리가 어떻게 대응할 건지 방안이 잘 안 나오는 것 같다. 시간이 좀 지나서 숙명적으로 남북한이 아무런 대화도 안 하고 갈 수는 없다고 생각. 북핵 비핵화에 대한 국제사회 공조를 하더라도 북한과 대화를 지속하려는 노력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어떻게 평가하나. →유엔 안보리 제재가 현금이 북핵 개발에 들어가선 안 된다는 것. 그동안 정부가 알고도 가만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최근 들어서 개성공단에서 북한 근로자에게 지급되는 임금이 중앙 정부에 가서 핵개발에 사용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안보리 의결에 정부가 위반했다는 것을 터득한 것 아닌가 보고 있다.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중국, 러시아 등 복합적 상황이 있기 때문에 정부가 여러 측면을 고려해서 선택을 해야하지 않겠나 생각한다.   ●김종인 대표 관련  -별명이 ‘러시아의 차르’. 독불장군, 절대 계몽군주 이런 별칭이 있다. 마음에 드나.  →봉건체제 무너지고 시민사회가 등장하는 사회에서 러시아 사회가 혼란에 빠지니까 일반 국민들이 믿을 곳이 황실 밖에 없다 보니 자 같은 게 출현. 제가 더민주 와서 독단적으로 처리하는 상황은 아니다. 당 사정을 좀 안다고 해도 세부적인 걸 자세히 모르기 때문에 당에 오랫동안 있던 사람들의 의견을 많이 청취하는 것이지, 제가 일을 처리하지 않는다.   -안에서도 그렇게 부른다.  →그건 할 수 없는 거죠.   -민주적인 설차를 거친 대표가 아니라 문재인 전 대표를 통해 영입된 지도자인데 과거와 달리 무슨 결정을 내리면 드러난 폭발적 갈등 형태가 없다. 과거에는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당 대표가 어떤 결정을 내려도 반발이 컸다. 기존의 방식이 야당의 정상인가, 대표 스타일의 리더십이 정상인가.  →지금 상황이 비정상이니 비대위를 만들지 않았겠나.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 당이 오죽하면 외부 사람을 불러다가 당을 수술해 달라고 했겠냐는 것. 그런 점에서 별로 말이 없다는 것은 속으로 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지금 잘못하면 완전히 와해될 수 있는 환경 직전에 제가 갔기 때문에 서로 공존하기 위해서는 이런 식으로 갈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에 불평이 덜 나오지 않나 생각.   -‘김종인-문재인’ 관계는 상호 협력관계인지, ‘CEO-바지사장’ 이런 표현도 있다. 어떻게 보나.  →협력 관계는 아니고 일단 당을 좀 안정시켜 달라고 했기 때문에 제 나름대로 제 방식대로 당을 끌고 가는 것이지 누구한테 물어서 하는 것 아니다.   ●마무리 발언  제가 사실은 더민주를 수습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이런 얘기 저런얘기, 억측도 많이 돌고 있지만 제 생각은 그렇다. 세계 정당사에서도 그렇고 한국 정당사에서도 없는 상황에 직면해 제가 끌고 가기 때문에 다소 불평 불만이 많이 내제돼 있는데 저는 오로지 생각하는 게 국민에게 선택할 수 있는 수권 야당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일념으로 더민주에 봉사를 하고 있다. 이 점을 여러 분께서 이해를 해주셨으면 감사하겠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전문] 김종인 더민주 대표, 관훈클럽 발언+질의응답

    [전문] 김종인 더민주 대표, 관훈클럽 발언+질의응답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는 16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4·13 총선 전략 및 공천 과정에서 드러난 논란에 대한 입장, 박근혜 정부에 대한 평가 등 정치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김 대표의 발언 주요 내용 전문. ●기조 발언 안녕하십니까.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종인입니다. 지금 우리 경제가 매우 위태롭습니다. 그야말로‘위기’입니다. 굳이 아프게 강조하지 않아도 우리 국민들 삶이 속속들이 말해주고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는 임기 내내 성장률 2∼3%대를 맴돌며 온 국민을 불경기 속에서 헤매게 하고 있습니다. 이번 달 수출 실적은 7.7% 줄어들어 15개월째 하락하고 있고, 생산 소비 투자 트리플 침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2.6%로 6년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살기 어렵다고 얘기하고 가계부채 1200조원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거기서 상환 불능한 금액이 300조원 가까이 간다고 합니다. 작년 6월 기준, 자영업자 부채규모는 520조에 육박합니다. 대한민국이‘부채공화국’으로 전락할 위기입니다.경제위기가 사회적 불안정으로 이어져서 그 동안 이루었던 경제성공과 정치민주화를 일시에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이대로 가면 나라가 거의 재앙수준으로 결단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모두가 “문제는 경제야”라고 이야기하는데,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정권의 경제인식만 오락가락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대국민담화, 수석비서관회의 그리고 3.1절 기념사에서 ‘경제 위기론’을 반복했습니다. 그러더니 며칠 만에 느닷없이 ‘경제 낙관론’으로 말을 바꿨습니다. “경제 불안 심리가 확대돼선 안 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그러나 경제정책의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의 ‘길 잃은 경제인식’이야말로 국민들을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총선을 ‘새누리당 정권의 잃어버린 8년’을 심판하는 선거라고 보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 경제는 대기업 중심의 수출로 성장해 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대기업 위주 정책만 쏟아냈습니다. 그 결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더 어려워지고,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는 더욱 확대되고 있습니다. 불평등은 갈수록 심화되고 여기에 경기침체까지 덮치고 있습니다. 공정한 경쟁 규칙과 시장구조가 정착되지 않으면 힘들게 쌓아 올린 경제 성과들은 언젠가는 무너지게 됩니다. 양극화를 해소하지 않으면 우리 사회는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새로운 경제 틀로 바꾸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더 큰 경제위기가 닥쳐올 것입니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도 결코 남의 일이 아닙니다. OECD와 IMF도 극심한 불평등이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가로막는다는 결론을 낸 바 있습니다.지속가능한 성장과 사회 안정을 위해 경제민주화로 경제정책의 방향을 재설정해야 합니다. 경제민주화란, 기득권을 가진 경제세력이 모두를 지배하는 경제운용 방식을 혁파하는 것입니다. 경제민주화는 성숙한 시장경제로 가기 위한 길입니다. 다보스포럼과 OECD에서도 ‘포용적 성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의 흐름인 것입니다. 저와 더불어민주당은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전면적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지금까지의 낡은 경제운용방식을 완전히 탈피하겠습니다. 새로운 경제의 틀을 만들어 ‘포용적 성장’을 추진하겠습니다. 불평등․불균형 문제를 해소하는데 온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대한민국은 지난 과거에는 세계가 부러워하는 희망의 국가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안타깝게도 절망의 국가로 치닫고 있습니다. 다시 희망의 국가로 일으켜 세워야 합니다. 언제나 그래왔듯이 우리 국민들은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이제 정치와 지도자만 바뀌면 됩니다. 더불어민주당이 국민 여러분께 희망을 드리는 정당이 되겠습니다.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통해 대안정당․수권정당으로 탈바꿈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에 힘을 모아주십시오. 감사합니다. ## 질의응답 -4년 전만 해도 대표님께서는 당시에 그 당의 박근혜 대통령 후보를 적극 지원했고 주요한 공약들 만드는 데 일조했다. 그렇다면 지금 박근혜 대통령이 잘못했다는 건데, 사람을 잘못 봤다는 건지, 아니면 대표님 생각이 바뀌었는지. 대통령이 바뀌었는지? →2011년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을 열심히 도왔던 건 사실이다. 그 때 대통령을 돕게 된 계기는 제가 대통령이 돼야 할 사람이 과연 어떤 사람인가를 여러 모로 생각한 끝에 그 때 상황에서는 박 대통령만이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판단을 하고, 박 대통령이 앞으로 당시 우리나라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합하지 않겠나 해서 생각했고 그걸 바탕으로 지금 새누리당의 정강정책도 변화시켰고 선거 공약을 제시했었다. 그러나 제가 조언자로서의 역할을 했던 것이지, 대통령이 되고 난 뒤에 본인이 과거 들었던 조언에 별로 관심 보이지 않고 새로운 정책한다고 해서 3년 보내고 있는데 거기에 대해선 제가 영향을 미칠 수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왜 이렇게 됐는지는 별로 말씀드리지 않겠다. 제가 너무나 기대를 많이 했던 것에 대해서는 몇 년 전에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 적 있다. -정치 민주화 형태를 걱정하시는 것 같은데 박근혜 정권 들어서 정치민주화 후퇴가 진전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굳이 제가 답변드리지 않아도 지난 3년 동안 민주화가 어느 정도 확장됐느냐를 여러분이 판단하시면 그것이 더 정확하지 않겠느냐 얘기한다. ●당내 공천 문제-문희상, 유인태, 이해찬 의원 등 야당의 ‘기둥’이라는 사람들이 컷오프됐다. 전권을 달라고 하고 당을 맡았을 때부터 이미 작심했던 일이 아닌가, 전략적 판단 있었던 것 아닌가. →유인태, 문희상 의원들이 컷오프 된 것은 제가 오기 전에 이미 결론 났던 사안이다. 지금 더불어민주당이 과거 혁신안 만들어서 사전 심사해서 봉투에 넣었다가 공천관리위가 생겨서 봉투 열어보니 그런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에 제가 준비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최근 공천과 관련해서 제가 정무적 판단을 했다고 얘기하니까 그 내용이 뭐냐 말씀들 하시는데, 저는 우리 당의 전반적인 선거 구도를 생각하고 어느 유권자를 상대로 해서 표를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판단을 한 것이다. -이해찬 의원을 쳐서 얻는 게 더 많다는 의미인가.→굳이 제가 이해찬 의원을 쳐야 할 개인적인 감정이나 그런 게 있는 게 아니다. 그런데 전반적으로 선거를 생각해 보면 경쟁력 문제도 생각해야겠고, 어느 한 사람의 위치로 인해 선거에 미치는 영향도 생각해야겠고. 그런 측면에서 판단한 것 -이해찬 의원 탈당, 무소속 출마 선언했는데 세종시에 공천할 건가. →이해찬 의원이 탈당했기 때문에 한다. 공천을 할 예정 (대안은) 여러 사람을 검토 중에 있다 -세종시 공천하면 이해찬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한 공천인가, 사실상 야권 분열돼서 새누리당에 어부지리 줄 수 있는데 →일부러 낙선시키려고 공천하는 게 아니고 이해찬 의원께서 경쟁력이 대단하면 당선되실 수 있겠죠. 그러나 공당으로서 선거에 공천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생각. -문재인 대표의 사전 양해를 구하는 절차 있었나.→그런 절차 없었다. -이해찬 공천 배제 결정 전날 문재인 대표와 상의했다는 얘기 있는데 사실 아닌가.→통화는 했다. 나보고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을 하길래 ‘그건 나에게 맡겨놓고 더 이상 얘기하지 말라’고 했다. -이해찬 공천 배제 결정난 뒤 문재인 대표는 양산 자택에서 기자들에게 ‘할 말 없다’고 했는데, 문 전 대표의 반응이 이 의원 공천 배제 수용한 걸로 해석해도 되나?→그건 문재인 대표 본인에게 여쭤봐야지 제가 답변할 성격 아니다. -이번 공천은 문재인 공천이냐 김종인 공천이냐, 합작품이냐?→제가 처음에 올 때 이런 역할을 왜 담당해야 하느냐 반문해 보시면, 이 당의 성격이 대략 그렇다는 건 알고 왔다. 이 당의 모습을 그대로 놔두면 정상적인 수권정당이 될 거라 생각하기 힘들기 때문에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 나에게 모든 것을 위임하면 내가 이걸 하고, 그렇지 않으면 할 수 없다는 걸 분명히 이야기했다. 일부 이야기하는 것처럼 제가 과거 대표를 했던 문 전 대표와 무슨 상의를 하거나 협의하거나 한 적은 두 달 동안 한 번도 없다. -최재성, 유시민 측에서는 공천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손’ 있는 것 아니냐고 이야기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직접 이름까지 거명하고 있다. 박영선, 이철희 등이 컷오프와 관련돼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데→최재성 의원의 발언은 정치인으로서 상식 이하의 발언. 약간 불만 있는 사람들이 그런 얘기하는 사람 있다. 박영선 의원의 경우, 제가 박영선 의원을 오래 알았던 관계가 있고 더민주에 와서 보니까 “저 사람이 당의 사정을 잘 알지 못할 텐데 어떻게 쉽게 지나가느냐”, “혹시 박영선 의원의 말을 듣고 하느냐”는 우려가 있어서 그런 말이 나오지, 제 성격상 보이지 않는 손처럼 남의 이야기 듣고 모든 걸 판단하지 않는다. -‘친노 패권’에 대해서도 공감을 했나. 전체적인 공천 과정 봤을 때 그런 부분 배제된, 성공한 공천이라 보고 있는지 →저는 공천 과정에서 느낀 게, 가장 더민주가 취약한 부분이 인력이 확보가 잘 되지 않는 것. 사람을 충원하려 해도 충원할 만한, 마땅한 사람 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더민주가 가지고 있는 인력의 범위 내에서 최대한의 당선 가능성 등을 추려서 공천이 이뤄지고 있다. -이해찬 의원은 ‘친노 좌장’이라고 불리는데 이것이 영향을 주었나.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실질적으로 일반 국민들의 여론도 들어보고 선거 구도를 어떻게 짰을 때 우리에게 도움이 되겠느냐, 여러 측면을 생각했다. 그런 판단에 따라서 결정을 한 것이기 때문에 그 이상에 거기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씀드릴 일 아니라고 생각한다. -비대위원 중에는 마지막까지 탈당을 고민한 분들이 있다. 그런 분들이 단수 공천 받았다. 반면 정부 여당 공격하거나 탈당파와 싸우는 과정에서 막말을 했던 정청래 의원은 아예 경선 기회도 주어지지 않아. 불합리한 기준 아니냐는 문제제기 가능할 것 같은데 →정청래 의원의 경우 당내 불합리한 원칙 아니냐는 비판도 있는데, 공관위 기준에 따라 한 것이지 특별히 그 분에 불이익을 주려는 것 아니었다. -김 대표는 인터뷰에서 현재 의석인 107석을 확보하면 비대위 대표로서 책임을 다 한 거라고 말했다. 107석이 선거승패의 기준이라는 생각 변함 없나. 이상 달성할 자신 있나.→물론 희망으로 생각하면 과반수도 넘게 당선 희망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야권의 상황을 보면 야권이 분열된 상황에 놓여있다. 괜히 처음부터 쓸데없이 지나치게 낙관적인 얘기 해선 안 될 것 같고 현재 우리 가진 의석수 정도 확보할 것 같으면 선전했다고 판단하기 때문 -107석에 미달하면 비대위 대표로서 어떻게 책임질 건다. →선거 결과 나오면 선거 이끌었던 사람이 책임지는 선례대로 따를 수밖에 없다. -당을 떠날 건가.→상황이 그렇게 될 수밖에 없으면 떠나야죠.  -107석은 너무 약한 것 아닌가. 말씀하신 것 보면 정부 실정 심판하려면 의석 많아야 하는데 책임문제로 상한선 낮은 거 아닌가.→책임 문제로 그런 말 드린 게 아니다. 현재 상황 유지할 수 있는 선으로 가고 그 이상 가면 좋은 것이라고 생각. 107석이 쉽게 달성할 수 있어서 책임 피하기 위해 그런 다는 생각 추호도 없다. ●야권 연대 -야권연대를 제안했는데, 특히 수도권에서 어떻게 되느냐가 제일 관심사다. 어떤 방안을 갖고 있나. →야권연대, 제가 야권통합을 제의했는데 사실은 더민주에서 탈당해 국민의 당을 만든 분들이 명분이 뭐였느냐 하면 문재인 대표가 물러나고 소위 친노패권주의 해소되면 남을 수 있던 사람이라고 판단했다. 문 대표 물러났고 당 안정된 상태, 나간 명분 없어 돌아와 통합하자 제의 몇 차례 했는데 실질적으로 그 분 일부 통합 찬성 일부는 죽어도 못하겠다 해서 성사 불가능해 졌다. 야권연대, 수도권에서 야권연대 얘기 하는데 당대 당의 야권연대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바라지 않는 입장을 견지하기 때문에 되기 어려울 것 같다. 제가 초기서부터 얘기했지만, 선거가 다가오면 각 지역구 별로 우열 드러난다. 지역구 별 후보자 간 연대해 사퇴하는 것 그런 거야 있을 수 있고 굳이 반대할 생각 없다.  -야권 연대는 물 건너 갔다는 건가.→현재로선 불가능하다. -각 지역구별로 지지율 우열 드러나면 자발적으로, 개별적 단일화는 허용할 수 있나. 과연 현실적으로 현장 뛰고 있는 후보들이 할 수 있겠나.→현실적으로 각 후보들에게 단일화를 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수도권 120여석 중 지지율 격차가 5% 미만으로 나오는 곳에 30여곳. 선거 여론조사 통해 이기는 후보로 단일화하자는 등 당 차원에서 개입할 여지 있나→수도권 야권연대 하려면 지역구를 분할해야 한다. 분할해서 여론조사 등 후보 정해야 하는데 그럴 가능성이 존재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이런 확신 갖고 있다. 국민의당이 제3당으로 됐다고 해도 유권자들의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다. 유권자들이 보기에 그래도 건실한 수권정당이 존재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1번 아니면 2번으로 집중되지 않겠나 판단 -최재천 의원을 매개로 해서 김한길, 천정배 대표 등 안철수 대표를 뺀 합당 제안이라는 언론보도 사실인가→와전됐다. 최재천 의원에게 그런 이야기한 적 없다. -국민의당에서 안철수 대표 제외했다고 나와서 반발했는데, 안철수 의원을 뺀 야권 통합이라는 게 의미가 있나? 제한된 통합일 수밖에 없지 않나→처음에 제가 야권통합할 때 안철수 대표 제외하자는 얘기 한 적 없고, 야권통합 제안했더니 천정배, 김한길 대표는 긍정적이었고 안철수 의원은 거절했다. 안철수 의원은 당을 만들면서 추구하는 목표가 따로 있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 나올 거라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한 것. -안철수 대표가 대선 후보되기 위해 탈당했다는 생각 변함 없나→처음부터 그 생각 변함 없고 앞으로 상황 보시면 그렇기 때문에 안철수 당이 만들어졌다고 확인하실 것. -안철수 대표에게 ‘뭘 모른다’ 직설적으로 표현했는데. 진정성 결여됐다는 지적인가? →상식적으로 얘기할 때 야권을 분열시켜서, 개헌선을 저지해야겠다 이런 이야기 본인 입으로 하지 않았나. 그러면 야권을 분열하면서 생길 수 있는 일을 말한다는 게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고 본다. 제3당이라는 게 나와서 결국 여당을 유리하게 해줬지 야당은 좀 불리하게 갈 수밖에 없게 만든 거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어느 특정인이 주도해서 정당 출현하는 게 납득이 가지 않아 그런 말을 한 것. -탈당했던 의원들 중에 일부가 돌아오겠다 하면 받을 건가 →현재는 돌아올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생각은 했나→과거에는 그런 생각도 해봤는데. 김한길 의원 한 사람뿐 아니라 대부분 사람들이 통합에 찬성해서 오면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 것. -호남 민심 얘기 하다 빠진 질문이 있다. 호남 의석수, 어느 정도 얻을 수 있나.→글쎄, 단정적으로 말씀 못드린다. 제가 온 이후로 호남 민심 변화 볼 것 같으면 상당히 더민주에 긍정적으로 변하는 것 봤다. 그러나 그 민심이 확실히 변화돼 과거와 같은 의석 가질지는 미심쩍어 (광주 다 이길 수 있다며) 그건 광주라는 지역이 8개의 선거구 가졌는데 국민의당 사람들은 자기네들이 8석 다 휩쓸 수 있다고 생각, 반대로 생각하면 더민주가 8석 다 쓸 수 있다. -절반 이상은 가능?→흔히 요즘 4대 4 정도 얘기하는 사람들 있는 듯 하다. ●정의당과의 연대-연대 대상이 정의당도 있다. →정의당과 더민주 연대 관계는 두 당의 정체성이 다르기 때문에 쉽게 연대한다는 것 불가능하다고 본다. 개별 선거구를 놓고 어느 당이 더 취약하고 유리한지 고려해서 서로 의논을 할 수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기본적으로 정체성이 서로 다른 당이 연대한다는 게 쉽게 이뤄지지도 않고 일반 국민들도 납득하지 않을 것. -심상정 대표나 정진후 원내대표 지역구 비워놓은 건 대화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데. 실제 대화가 있는지 →그쪽과 대화는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조만간 결론 나나→정의당이라는 정당 자체도 연대를 정책연대를 하자고 하는데, 정책연대는 불가능하다는 걸 분명히 말씀드린다. 그러나 개별적으로 정의당 뿐 아니라 국민의당과도, 지역구에서 우열이 가려질 것 같으면 거기에서 서로 협의해서 연대는 될 수 있지 않겠나 -몇 개 지역 정도 생각하나→수는 생각해 본 적 없다. 가급적 아주 극소수에 한해서 그럴 가능성 있지 않겠나. -문재인 대표가 총선 지원유세 다닐 텐데, 김 대표가 생각하는 더민주 총선 전략과 부합하나 →문재인 대표의 지원 유세를 필요로 하는 후보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 데 가서 지원유세 하는 거야 제가 뭐라고 이야기할 필요가 없죠. -최근에 기자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표의 선거운동에 대해 “문재인 대표가 조급하면 안철수 대표처럼 된다”고 지적했는데. →그건 제가 더민주 전체 선거구도를 놓고 말씀드린 건데, 예를 들어 광주 전남에서는 아직도 문재인 대표에 대한 의심이 풀리지 않고 있다. 문재인 대표께서 활동 영역이 넓어진다고 하면 그쪽에서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그런 점을 참작해서 해달라는 것이었다. -문재인 대표는 전국 단위 선거유세 말고 특정 권역이어야 한다는 말씀? →그건 본인께서 더 잘 아실 거라 생각한다. 문재인 대표를 필요로 하는 선거구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 데 가서 찬조연설해서 도움이 되는 것은 좋다고 생각한다. ●새누리당과의 관계 -새누리당 공천 과정 어떻게 보고 있나 →남의 당의 공천 과정에 대해 제가 뭐라고 코멘트할 성격은 아닌 것 같고 언론 보도만 통해서 보면 상당히 진통이 있는 것 같은 모습 보이기 때문에 그런 점을 유권자들이 잘 판별하지 않겠나 생각한다. -유승민 의원 측근들의 공천 배제가 정치보복이라는 데 공감하나 →유승민 의원이 크게 잘못을 저질렀나 하는 것엔 상당히 회의적이다. 그러나 당의 기본적인 방침이 정해져서 공천을 배제하고 그런 건 당의 판단이겠죠. -여야의 계보정치는 차이가 있나. →대동소이하다. 계보정치라는 게 정당 내 다 있다. 여당은 힘 가진 대통령의 영향력 강해 계보라는 게 잘 드러나지 않는 거고, 야당의 경우 막강한 힘 가진 사람 없어 계보가 드러난다고 봐요. 현재 더민주가 오늘날 이런 상황 처하게 된 게 과거 김영삼 대통령이나 김대중 대통령이 야당할 적처럼 막강한 절대권력 가진 사람이 현재 야당 안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야당이 안정을 못 찾고, 계보 간에 여러 가지 갈등하다 결국 오늘날 같은 상황에 이르렀다.  ●선거 이후 행보 -전당대회 후, 스스로 대선후보 될 생각은 없나. 자칭 대장 체질이라던데.→제가 어떠한 목표를 가지고 이 당에 온 사람이 아니다. 그런 질문에 대해서는 답을 해야하는지에 대해 생각한다. -킹메이커냐, 본인 대선 출마냐. 대선 후보감이 없다는 얘기까지 해. 지금도 그런 상황?→솔직히 얘기해 이 당이 정상적 과정으로 들어간 다음에 원래 나대로 돌아가는 것이 가장 좋지 않겠느냐는 생각 지금까지 하고 있다. 킹메이커는 지난 대선을 끝으로 더 이상 안 하겠다고 결심한 상태. 킹메이커 노릇은 더 이상 안 할 것이다. ●개헌 -지금 야권에서는 야권 통합론 논쟁이 일면서 여권의 ‘개헌 저지선’ 확보를 위해서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고 아니다, 오히려 통합을 하게 되면 개헌저지선 확보하지 못한다는 말 있다. 여권의 개헌 추진에 대해 의구심 갖고 있다는 얘긴데 총선 이후 박근혜 정부 임기 후반에 여권이 개헌 추진할 가능성 있다고 보나 →그런 얘기는 많이 듣는데 개헌을 하려는 건지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지금 정치 현실을 봐서 새누리당에서 개헌 논의가 자꾸 나오는 것은 새누리당에 마땅한 대통령 후보가 없어서 내각제 비슷하게 해서 정권 연장하려는 취지에서 개헌 논의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대통령 뜻을 가지신 분들은 개헌을 원치 않는 것 같다. 30년 동안 개헌 논의에 큰 성과가 없다. 정치적으로 봤을 때는 개헌 해서 내각제로 갔으면 어떠냐는 이야기를 할 수는 있는데 과연 내각제가 됐을 때 감당할 수 있는 정치력 있는 인물도 있느냐, 그것도 아니다. 개헌이 꼭 이뤄질 거라고 장담은 할 수 없다. -30년 된 현행 헌법이 만들어졌던 1987년 개헌에 참여했는데, 대통령 5년 단임제에 문제 있다고 인식했다면 어떤 대안? →대통령 중임제도 단임제와 비슷하게 운영될 수밖에 없다. 5년짜리 대통령이 나라를 위해 한 번쯤 더 했으면 좋겠는데, 아쉽다고 한다면 원포인트로 4년 중임제가 필요하지만 현실에서는 대통령 된 지 2, 3년 지나면 저 사람 언제 그만두는가 하는 게 일반적 여론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임제는 별로 나라에 도움 안 된다. 정치적 발전에 도움되려면 내각제밖에 생각할 수 없는데, 이번 총선 끝나고 나면 각 당의 대통령 될 사람들이 생기면 그들은 내각제 개헌에 별로 관심 보이지 않을 것이다. 말은 할 수 있지만 현실화되기까지는 지켜봐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 -개인적 생각은 어떤가. 개헌을 해야 되는지 아닌지, 권력구조는 뭘로 해야하는지. →저는 지난 30년 동안 대통령 직선제를 해서 왔는데, 그동안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실질적 문제를 대통령들이 하나도 해결을 못했다. 그럴 것 같으면 정치 체제 자체를 바꿔볼 필요가 있지 않느냐. 내각제를 하게 되면 정당이 현재와 같은 수준을 갖고는 내각제 되기 힘들다. 정당도 노력을 하고 정치인들도 책임도 더 많이 돌아가기 때문에 노력을 하지 않겠냐는 측면에서 봤을 때 내각제 권력구조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박근혜 정부에 대한 평가 -김 대표께서는 지난 대선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가장 가까운 경제정책 입안자였다. 그 때 지켜본 박근헤 후보와 지금 박 대통령 뭐가 달라졌나→그 때는 제가 조언을 하면 그것을 수행할 수 있을 거라는 자세를 보였기 때문에 저는 그걸 믿었는데, 물론 박 대통령 주변에는 저 말고도 경제를 자문하는 사람들이 여럿 있기 때문에 그들은 저와 다른 견해를 피력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들이 주류를 이뤘기 때문에 ‘경제민주화’가 현실적으로 실현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제와 오늘, 새누리당 공천을 보면 비박계 중진들을 쳐내고 있다. 박 대통령은 자기 뜻에 어긋나는 사람을 반드시 보복한다는 무섭다는 생각하는데. 이런 성향을 지난 대선 때는 느꼈나 →제가 다소는 느꼈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데, 그 분의 성격이나 태도로 봐서 그 때는 대선을 이겨야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말에 대한 수용 자세가 다를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지금 대통령이 돼서 모든 권력이 자기 손에 있으니까 쉽게 자기 뜻대로 가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어떤 부분에서 대통령의 독선적 부분 봤느냐. →제가 경제민주화를 갖고 상당히 어색한 관계가 몇 번 형성된 적 있다. 그 때는 과연 이걸 끝까지 가져갈 수 있을 것인가 생각해서 몇 번 물러나려고 시도하다 결국 타협을 하게 되고 했기 때문에. 그런 성향으로 봐서는 오늘 같은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짐작할 수 있었다. -지금 박근혜 정부를 평가한다면. 점수로 몇 점? →글쎄. 점수를 실질적으로 매길 수 있는 건 없기 때문에 점수 매기는 건 사양하겠다. -낙제인가→낙제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점수를 정확히 말하고 싶지는 않다. -가장 잘 한 정책과 가장 잘못한 정책을 꼽아달라→답을 드리기 어려운 것 같다. 잘한 정책이 뭐냐, 제가 별로 딱 집어서 얘기할 수 있는 정책이 없는 것 같다. 또 잘못한 것이 뭐냐고 물어도 저는 잘못한 것은 한 가지 지적하면 대선 때 국민에게 약속한 것은 좀 제대로 지켰어야 되지 않느냐고 생각한다. ●차기 대선 관련-차기 대선에 가장 필요한 시대정신 무엇일까. →우리 사회의 갈등 구조, 세계적으로 자본주의의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이야기 많이 한다. 이걸 해결하지 못하면 미래가 굉장히 어렵다. 우리도 마찬가지. 현재 상황 놓고 보면 매우 불안하다. 이런 식으로 경제가 운영되면서 양극화, 불평등 심화되면 실질적으로 어떠한 사태 발생할지 모른다. 지금 2012년 대선부터 ‘포용적’이라는 단어가 유행하고 있다. 오바마의 유엔 연설에서도 ‘democracy’ 앞에 형용사를 붙인다. ‘포용적 민주주의’라는 식으로. 우리는 그보다도 더 극심한 불균형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능력을 갖춰야 된다고 생각한다. 지난 2012년 박 대통령을 도우면서 경제 민주화에 앞장서면서 주장했던 것도 다른 게 아니라 우리가 일본을 벤치마킹해 경제발전을 이룩했는데, 21세기 들어서 정체상태에 빠진 모습을 보였으니까 기본적으로 경제운영 시스템을 바꾸지 않으면 효율과 안정을 기할 수 없기 때문에 경제민주화를 하자고 이야기했던 것. 그런데 그게 안 되면 똑같은 식의 경제정책 할 수밖에 없다. 지금 정부가 거대 경제만 도와주면 그 여파가 밑으로 내려와 국민 전체가 행복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런 일은 안 일어난다. 이런 식으로 가다가 몇 년 지나서 ‘잃어버린 10년이다’ 라고 후회해 봐야 소용없다. 제대로 인식하고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사람이 결국은 시대정신에 맞게 다음 지도자로서 등장하지 않겠나 생각한다.  -야권의 차기 주자로 거론되는 주자들. 문재인, 박원순 등… 다 함량 미달 아닌가→본인들에 남은 시간이 1년 이상 남았으니 나름대로 철저히 준비하면 충분할 것  -한 명씩 평가해 달라. 문재인 전 대표는 어떤가. →문재인 전 대표의 경우는 사람이 굉장히 정직하시고 절제가 있는 분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본인이 직업상 변호사를 했던 분이라 법률 지식에 국한하지 말고 우리 사회의 변화를 제대로 읽고 변화를 어떻게 적응할 것이냐를 준비하면 대선 후보로 나가는 데 별 문제 없을 것  -박원순 시장? →그 분도 역시 변호사 출신. 시민 운동도 해봤고 하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 정확히 인식을 갖고 있을 거라 생각. 서울시장을 두 번이나 역임하는 과정에서 행정에 대해서도 비교적 많은 것을 숙달했다고 생각. 그런 점을 떠나서 세계화 과정 속에서 옛날에 한국에만 국한했던 사고에서 벗어나자는 측면에서 보완하면 적당한 후보 될 수 있을 것.  -안철수 의원은 부족하다고 보나. →문재인 의원이나 안철수 의원이나 정치경력이 짧으신 분들. 안철수 의원은 정치를 좀 더 쉽게 생각하지 않느냐는 느낌을 받는다. 정치적으로 성숙이 더 되면 대통령 후보가 돼서 대통령이 돼도 괜찮지 않느냐 생각.  -대권 여론조사를 보면 그 분들 말고도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있는데. →반기문 사무총장은 전통적인 직업 외교관이기 때문에, 경력은 굉장히 화려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국내를 오래 떠났기 때문에 진짜 대통령 후보가 되겠다고 생각하시면 국내에 빨리 돌아와서 국내의 실상을 익히지 않고는 대통령이 돼서도 정당의 생리도 제대로 알지 못할 것. 유엔 사무총장 임기까지 다 마치고 대통령 되려면 무리가 되지 않겠나 생각.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 대해서는 아까 말씀하신 시대정신에 부합하다고 보는지→대통령 되시려고 생각하는 분들은 다들 자기가 시대정신을 잘 읽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거에 대해 별로 코멘트할 일이 없다.  -손학규 전 대표 평가를 해달라. →정계은퇴한다고 내려가신 분인데 제가 평가할 필요가 없죠. ●경제 정책 관련 -경제민주화의 핵심은 무엇인가. →새로운 경제의 틀. 지금까지 경제정책의 중심은 대기업이었다. 지금은 경제흐름이 바뀌었기 때문에 그동안 정부가 소외시켰던 사람들을 상대로 한 정책적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는 것.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경제민주화를 하자는 것. 경제민주화를 한다고 해서 대기업을 해체한다고 생각하는데, 누가 무슨 능력으로 대기업을 해체할 수 있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얘기 아니겠어요. 과도한 경제세력을 해체하라는 것. 과도한 경제세력이 시장경제는 물론 정치적 민주화도 해치기 때문에. 이명박 대통령이 경제 살린다고 대통령이 됐는데, 되자마자 한 것이 대기업의 환심을 산 것. 법인세를 내려주면 투자를 하겠지, 했는데 법인세 내려주니 기업의 유보소득만 늘어났다. 우리나라 기업 유보소득이 GDP 대비 33%다. 아무런 효과도 없는 정책을 했다는 거다. 결과적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말년에 국민들의 질책을 받았냐면 자기가 약속한 것을 시행을 못하고 말았기 때문. 이 정권 들어서도 그걸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경제민주화 입안자. 헌법에 관련 조항이 이미 다 있다. 그런데 이게 실현되지 않는 것이 헌법적 가치가 제대로 구현되지 않는다고 보는 건지. 기업의 경영 민주화는 어떻게 하자는 건가. →경제민주화가 돼야만 경영의 민주화가 된다. 지배구조를 민주적으로 만들자는 것이 경영민주화. 자본이 집중돼서 전부 대기업이 일어나는 것은 시장경제의 자연스런 현상이라 어쩔 수 없지만, 그걸 어떻게 통제할 수 있느냐. 경영 자체를 민주화하지 않으면 통제 불가능하다. 최근의 아베 정부를 보니 아무리 돈을 풀고 해도 경제가 움직이지 않는다. 이유를 보니 구조적 문제가 있는 것. 이를 해결하는 방법이 행정 지도로 이제 기업의 이사회에 외부 사람을 집어 넣어,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라는 것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것도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과거 체제에서 꼼짝 못하고 있다. 우리도 지금 그렇게 된 것 아닌가.  -대한민국 경제가 대기업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아예 경제정책의 틀을 바꾸자는 건지. →그래서 경제정책의 틀을 바꾸자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것. 민주화된 이후에도 박정희 대통령 식의 경제정책을 했는데 그런 방식이 이제 한계에 도달했다.  -인위적인 틀의 변화도 필요하다는 건가→틀을 바꿔주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거다. 최근에 젊은 사람들이 헬조선, 금수저 흙수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 아니냐. 이걸 청년실업 문제와 관련해서 무슨 식으로 해결할 거냐. 그러나 지금 아무런 방안이 없다. 또 시장경제의 효율을 가져오려면 시장경제를 어떻게 재편성할지를 얘기해야 하는 것. Inclusive Economy. 시장이 제대로 기능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거기서 제일 중요한 것은 시장의 효율은 있는데, 시장의 효율만으로는 사회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하니 의회가 제대로 움직여야 하는데 그것도 불가능. 그래서 미국 대선에서도 주자들이 Inclusive Economy를 언급했다. -총선공약에도 반영됐나. →우리 총선 공약에 가장 큰 게 포용적 민주주의  -구체적으로 정책으로 표현된 게 있나. →세부적인 공약으로 앞으로 내놓을 거다.  -기초연금 공약 같은 경우, 소득 하위 70% 어르신들에게 10~20만원 주는 기초연금을 2018년까지 30만원 제공하겠다고 공약했다. 복지재정 감당하기 힘든데 포퓰리즘 아닌가→노인 복지와 관련된 걸 포퓰리즘이라 이야기하면 복지하지 말자는 것과 같다. 일단 정치권에서 여러 상황 고려해서 공약으로 뭘 하겠다고 하면 그 재원을 어떤 식으로 확보하느냐를 노력해서 실현하면 되는 것. 우리나라 경우 복지, 하면 포퓰리즘이다 하는데. 지난 대선에서 기초연금 20만원도 제가 만들었는데, 실질적으로 연금 제도가 잘못 짜여 있어서 국민연금 제도 가입하지 않으면 전혀 쓸모 없는 제도가 됐다. 지금 65세 이상 노인들이 대한민국 경제 발전을 위해 가장 고생을 많이 한 세대다. 그런 세대가 50% 가까이 절대 빈곤 상태. 이들을 제대로 생활하도록 보장해주는 역할을 해야하는데, 복지재정을 좀 늘이겠다 하면 돈은 어디서 날 거냐. 돈은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 우리나라 조세부담률이 18% 정도 된다. 이걸 2~3%만 늘려도 충분히 재정 감당할 수 있다. 재정도 생각하지 않고 빈 공약으로 내놓은 것 아니다. ●총선 비례대표 관련 -비례대표 선정에 가장 중요한 기준? →집권을 했을 때 사람을 어떻게 쓸 수 있느냐를 표현할 수 있는 얼굴이 될 수 있느냐. -어떤 분을 1번에 배치할 건가. →여성에 1번으로 배치하는 것이 고르기가 굉장히 어려운 것 같다. 어떤 분야의 어떤 인물이 대표적인 인물일지 찾기가 어렵다. 최대한 노력해서 일반 국민들이 봐도 “1번감이구나” 할 수 있도록 할 것. -본인은 비례대표로 출마할 건가.→제가 특별한 목표를 갖고 여기 온 게 아니다. 저는 비례대표 4번 해봤다. 비례대표가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선거를 위해서 직접 비례대표 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더민주 비례대표 선정이 고약하게 돼 있다. 당헌에 묘한 규정들을 만들어서 비례대표를 대표가 마음대로 선정할 수 있는 제도가 아니다.  -문 전 대표의 비례대표 설도 있던데. →본인이 어떤 심경의 변화가 있는지는 확인해 보지 않았다. ●대북정책  -“북한 궤멸” 발언 논란된 바 있다. 햇볕정책 수정론도 언급했다.→북핵 문제는 우리 뿐 아니라 전 세계가 압박을 가해서 비핵화를 실현해야겠다고 애쓰고 있는 것 아니겠나. 우리도 역시 혼자서는 처리할 능력이 없으니까 국제사회에 공조해서 비핵화 노력하는 것 외에는 현재로선 방법 없다고 본다.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을 평가해 달라. 전체적인 기조는 맞다고 보는 건가. →현재의 상황에서는 별 다른 수단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다른 면으로 봤을 때 그래도 남북관계는 특수한 관계이기 때문에 대화의 채널은 열어서 대화는 해야되지 않겠냐는 생각.  -김정은에 대한 평가. 외부에서는 불안정, 예측불가하다는 평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 문제를 풀려면 만나기도 해야할 텐데 남북 정상회담을 박근혜 대통령이 해야 한다고 보는지. 아니면 오바마 대통령이나 차기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하는 게 필요하다고 보는지 →현재의 북한의 김정은이라는 사람은 우리가 예측 불가능한 사람이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해서 어떤 행동을 할 거라고 예상하기 어려운 것 같다. 그런데 과거에 김일성, 김정일 정권, 김정은 정권을 보면 김일성 정권도 장기적으로 북한 지배하다가 1980년대 말 1990년대 초 들어서 남북한 간의 대화를 시작했다고 보는데, 그 때의 경우 김일성은 자기 정권 자체는 안정된 상황이었고 김정일 정권도 오래 정권을 유지했기 때문에 안정된 상황이어서 남북관계를 유연하게 끌고 갔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김정은은 정권 잡은 지 얼마 안 돼 자체 정권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상당히 과격한 행동을 보이고 있어서 거기에 우리가 어떻게 대응할 건지 방안이 잘 안 나오는 것 같다. 시간이 좀 지나서 숙명적으로 남북한이 아무런 대화도 안 하고 갈 수는 없다고 생각. 북핵 비핵화에 대한 국제사회 공조를 하더라도 북한과 대화를 지속하려는 노력은 해야 한다고 생각.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어떻게 평가하나.→유엔 안보리 제재가 현금이 북핵 개발에 들어가선 안 된다는 것. 그동안 정부가 알고도 가만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최근 들어서 개성공단에서 북한 근로자에게 지급되는 임금이 중앙 정부에 가서 핵개발에 사용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안보리 의결에 정부가 위반했다는 것을 터득한 것 아닌가 보고 있다.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대해서는 →중국, 러시아 등 복합적 상황이 있기 때문에 정부가 여러 측면을 고려해서 선택을 해야하지 않겠나 생각한다.  ●김종인 대표의 리더십 관련 -별명이 ‘러시아 차르’, 독불장군, 절대 계몽군주 이런 별칭이 있다. 마음에 드나. →봉건체제 무너지고 시민사회가 등장하는 사회에서 러시아 사회가 혼란에 빠지니까 일반 국민들이 믿을 곳이 황실밖에 없다 보니 차르 같은 게 출현. 제가 더민주 와서 독단적으로 처리하는 상황은 아니다. 당 사정을 좀 안다고 해도 세부적인 걸 자세히 모르기 때문에 당에 오랫동안 있던 사람들의 의견을 많이 청취하는 것이지, 제가 일을 처리하지 않는다.  -안에서도 그렇게 부른다. →그건 할 수 없는 거죠.  -민주적인 설차를 거친 대표가 아니라 문재인 전 대표를 통해 영입된 지도자인데 과거와 달리 무슨 결정을 내리면 드러난 폭발적 갈등 형태가 없다. 기존의 방식이 야당의 정상인가, 대표 스타일의 리더십이 정상인가. →지금 상황이 비정상이니 비대위를 만들지 않았겠나.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 당이 오죽하면 외부 사람을 불러다가 당을 수술해 달라고 했겠냐는 것. 그런 점에서 별로 말이 없다는 것은 속으로 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지금 잘못하면 완전히 와해될 수 있는 환경 직전에 제가 갔기 때문에 서로 공존하기 위해서는 이런 식으로 갈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에 불평이 덜 나오지 않나 생각.  -김종인-문재인 관계는 상호 협력관계인지, CEO-바지사장 이런 표현 어떻게 보나. →협력 관계는 아니고 일단 당을 좀 안정시켜 달라고 했기 때문에 제 나름대로 제 방식대로 당을 끌고 가는 것이지 누구한테 물어서 하는 것 아니다.  ●마무리 발언 제가 사실은 더민주를 수습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이런 얘기 저런얘기, 억측도 많이 돌고 있지만 제 생각은 그렇다. 세계 정당사에서도 그렇고 한국 정당사에서도 없는 상황에 직면해 제가 끌고 가기 때문에 다소 불평 불만이 많이 내제돼 있는데 저는 오로지 생각하는 게 국민에게 선택할 수 있는 수권 야당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일념으로 더민주에 봉사를 하고 있다. 이 점을 여러 분께서 이해를 해주셨으면 감사하겠다. 정리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세돌vs알파고 세기의 대결] 혼란스러울 때 떡수·‘덤’을 부담스러워한다

    초반 ‘흉내바둑’ 둘 가능성 패싸움은 좋아하지 않아…끝내기 실력 월등하지 않아 인공지능(AI) 컴퓨터 알파고가 지난 13일 열린 이세돌 9단과의 네 번째 대국에서 마침내 ‘약점’을 드러냈다. 앞선 세 차례 대국에서 무결점 대국을 선보였던 알파고는 4국에서 이 9단의 압박에 이른바 ‘버그’(시스템 오류)가 발생한 것처럼 어이없는 실수를 연발하면서 첫 패배를 당했다. 네 차례 대국을 통해 드러난 알파고의 약점과 함께 알파고에게 제기됐던 궁금증을 풀어 봤다. Q. ‘떡수’를 둘까. A. 그렇다. 대국을 앞두고 바둑계와 과학계는 알파고가 버그를 일으켜 이른바 ‘떡수’(실착의 속어)를 둘 것인가가 관심이었다. 실제 이 9단은 지난 9일 첫 대국 초반(흑 7수)부터 알파고를 시험하는 다양한 수를 구사했다. 하지만 알파고가 실수를 하지 않자 당시 KBS 2TV 바둑 해설을 한 박정상 9단은 “이 9단이 알파고를 시험했지만 버그는 없었다”고 말했다. 2, 3국에서도 이 9단의 흔들기 수법이 나왔지만 버그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4국에서 이 9단의 묘수(백 78수)에 알파고가 잇달아 ‘떡수’를 남발했다. 구글 측은 이에 대해 “이 9단의 압박에 버그에 가까운 악수를 여러 개 뒀다. 혼란스러워했다”고 설명했다. Q. ‘덤’을 부담스러워할까. A. 그렇다. 알파고는 덤(중국 룰에 따라 7.5집)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파악됐다. 알파고는 덤을 줘야 하는 부담을 안은 흑을 잡았을 때 무리수를 많이 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 9단은 “알파고가 흑을 잡았을 때 약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실제 알파고는 흑을 잡았던 4국에서 패했고, 2국도 초중반에는 이 9단에게 밀렸다. 그러나 이 9단은 알파고의 약점을 이용하지 않겠다며 “5국에서 (불리한) 흑을 잡겠다”고 밝혔다. Q. 흉내바둑을 둘까. A. 가능성 있다. 4국에서 알파고는 초반 흑 11수까지 2국과 똑같은 초반 포석을 펼치는 이른바 ‘흉내바둑’을 뒀다. 이 9단이 백 12수로 다른 곳에 두면서 이후 알파고의 반응을 볼 수 없었다. 바둑TV 해설을 맡은 이현욱 8단은 “단순히 생각하면 컴퓨터이기 때문에 (초반에) 똑같이 둘 수 있다”고 추정했다. 만일 5국에서도 초반 포석에서 기존 대국과 동일한 패턴이 이어진다면 알파고의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는 게 바둑계의 설명이다. Q. 패싸움을 싫어할까. A. 좋아하지 않는다. 이 9단이 알파고에 2연패를 당하자 김성룡 9단은 “3국에서는 초반에 패 상황을 의도적으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라는 해법을 제시했다. 알파고가 1, 2국에서 의도적으로 패를 피하는 모습을 보여 줬기 때문이다. 실제 패가 나온 3국에서도 패싸움을 외면하는 듯한 행마를 했다. 어쩔 수 없이 패를 받기는 했지만 적극적이진 않았다. 패싸움은 엄청난 수싸움을 동반하기 때문에 알파고로선 계산해야 할 변수가 급증한다는 의미가 있다. 4국에서처럼 오류를 일으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알파고의 패싸움 능력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Q. 끝내기가 탁월할까. A. 꼭 그렇지만은 않다. 대부분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은 알파고가 후반으로 갈수록 강해진다고 봤다. 변수가 무한대에 가까운 초반에 비해 후반에서는 계산 능력이 월등한 알파고가 완벽한 모습을 보여 줄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1~3국은 끝내기에 들어가기 전 이 9단이 돌을 거둬 볼 수 없었지만 4국에서 끝내기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끝내기 능력이 생각보다 뛰어나지 않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8단은 이에 대해 “알파고가 귀신같은 끝내기를 하다가도 의문의 한 수를 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Q. 초읽기에는 강할까. A. 모르겠다. 1~4국까지 모든 대국은 이 9단이 시간에 쫓기는 상황에서 펼쳐졌다. 알파고는 시종일관 1분에서 1분 30초 사이에 한 수 한 수를 두며 이 9단을 압박했다. 알파고가 초읽기에 몰려서, 즉 1분 이내에 모든 판단을 마치고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서도 정확한 대응 능력을 보여 줄지는 아직 검증이 안 됐다. 바둑팬들과 IT 관계자들 사이에선 5국에서는 알파고가 초읽기에 몰린 상황을 보고 싶다는 목소리가 높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생사기로’ 선 유승민… ‘미운 털’ 박힌 과거 발언 어땠길래?

    ‘생사기로’ 선 유승민… ‘미운 털’ 박힌 과거 발언 어땠길래?

    총선 후보자 공천 심사를 이어가고 있는 새누리당에서 현재 가장 큰 관심사는 유승민 의원에 대한 공천 여부다. 15일 발표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유승민 의원에 대한 공천 결과를 두고 부정적인 예측이 나오고 있다. 전날 대구 지역 현역 의원 4명이 대거 탈락하고, 그에 앞서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당 정체성과 관련해 심하게 적합하지 않은 행동을 한 사람은 응분의 대가를 지불하게 해야 하지 않느냐”고 말하면서 부정적 전망이 더욱 짙어졌다. 이 위원장의 발언이 유 의원을 지목한 것 아니냐는 추측에 가까운 해석은 15일 기정사실화 됐다. 이날 오전 친박계 의원들은 공천 심사 결과가 발표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유 의원의 ‘부적격성’을 강조하느라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공천관리위원인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은 심사 결과가 발표되기도 전인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원내대표 시절 당헌에 어긋나는 대정부질문이나 대통령 방미 과정에서의 혼선을 ‘청와대 얼라’들이라고 지칭했다든가, 당명 개정에 반대했다던가 하는 부분이 있다”, “대구 같은 편한 지역에서 3선 의원을 하면서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적극 뒷받침하고 당 정체성과 맞는 행동을 했느냐에 대해 토론을 해봐야할 것”이라는 등의 발언을 하며 대놓고 유 의원의 탈락을 암시하는 듯 했다. 친박 핵심인 홍문종 의원도 “당의 옷을 입고 엉뚱한 행동을 하거나 말을 하면서 민심을 호도하기 시작하면 당은 야당에서 공격하는 것보다 더 어려움을 당할 때가 많다”며 유 의원을 겨냥했다. 이러한 예로 여당에서는 의아해 했던 유 의원의 연설에 대해 야당 의원들이 박수를 쳤다는 점을 꼬집기도 했다.  친박 의원들이 유 의원을 향해 지적하는 “당 정체성에 부적합하고”, “문제가 되는” 연설이나 주요 발언들을 다시 정리해 봤다. 특히 새누리당의 ‘정체성’을 간접적으로나마 설명할 수 있는 새누리당 당헌당규와 청와대 주요 국정과제,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사 등을 함께 비교해 본다.  ●교섭단체 대표연설 주요 발언 (2015년) “새누리당은 고통받는 국민의 편에 서겠습니다. 가진 자, 기득권 세력, 재벌 대기업의 편이 아니라 고통받는 서민 중산층의 편에 서겠습니다.” “새누리당은 성장과 복지가 함께 가는, 나누면서 커가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정당이 되겠습니다.” “어제의 새누리당이 경제성장과 자유시장경제에 치우친 정당이었다면 오늘의 이 변화를 통하여 내일의 새누리당은 성장과 복지의 균형발전을 추구하는 정당이 되겠습니다.” “정작 중요한 문제는 성장의 해법입니다.” “성장의 해법은 경제 사회 전 분야에 걸친 고통스러운 개혁입니다. 성장을 향한 개혁은 고통스럽기 때문에 어느 일방의 희생만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 개혁이 성공하려면 공정한 고통분담, 공정한 시장경제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며 합의의 정치가 필요합니다.”  ◎새누리당 당헌 제2조 ‘새누리당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기본 이념으로 인권과 정의가 구현되는 사회, 개인의 자유와 창의가 발현되는 사회, 중산층이 두터워지는 사회, 소외 계층의 생활 향상을 위해 자생적 복지정책을 추진하여 사회양극화가 해소되는 사회를 추구하며, 실용주의 정신과 원칙에 입각한 통합과 조정의 리더십으로 합리적인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고, 세계와 함께하는 인류공영의 정신과 빛나는 우리의 고유문화를 바탕으로 한반도의 평화 통일과 21세기 선진일류국가를 창조할 것을 목적으로 한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사 주요 내용(2013년 2월) “경제부흥을 이루기 위해 창조경제와 경제민주화를 추진해가겠습니다” “창조경제가 꽃을 피우려면 경제민주화가 이루어져야만 합니다. 공정한 시장질서가 확립되어야만 국민 모두가 희망을 갖고 땀 흘려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민 맞춤형의 새로운 복지 패러다임으로 국민이 근심 없이 각자의 일에 즐겁게 종사하면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고, 국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힘이 아닌 공정한 법이 실현되는 사회, 사회적 약자에게 법이 정의로운 방패가 되어주는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유 의원은 지난달 26일 공천 면접에서도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관련된 질문을 많이 받았다. 유 의원은 이에 대해 “당 정강 정책에 위배되는 것은 전혀 없다”면서 “(정강정책을) 몇 번이고 읽어보면서 확인했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다만 당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가장 논란을 빚었던 것은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는 말이었다. 유 의원은 당시 “지난 3년간 예산 대비 세수 부족은 22.2조원이었다”면서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임이 입증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정치권은 국민 앞에 솔직하게 고백해야 합니다. 세금과 복지의 문제점을 털어놓고 국민과 함께 우리 모두가 미래의 선택지를 찾아 나서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그러면서 “가진 자가 더 많은 세금을 낸다는 원칙, 법인세도 성역이 될 수 없다는 원칙, 그리고 소득과 자산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다는 보편적인 원칙까지 같이 고려하면서 세금에 대한 합의에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 발언이 곧 박근혜 대통령의 복지 공약을 정면으로 비판했다는 것이다. 최경환 의원은 공개적으로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며 뒷다리를 잡지 않았느냐”면서 “이런 의원들은 반성부터 하고 국민들의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른바 ‘뒷다리 잡는’ 당·청 갈등은 낯선 일이 아니었다. 이명박 대통령을 제외한 역대 대통령이 탈당을 면하지 못했다. 지난 2004년 4월 김근태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의 ‘공공주택 분양원가 공개’ 백지화 발언에 대해 “계급장 떼고 논쟁하자”며 선전 포고에 가까운 발언을 통해 부딪혔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2011년 1월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의 ‘전관예우’ 논란이 불거지자 안상수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먼저 나서서 정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은 이명박 정부 당시 2010년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반대토론을 하기 위해 직접 국회 본회의장 단상에도 나섰다. 결국 친박계 의원들의 반대로 세정시 수정안은 부결됐다. 앞서 2009년 미디어법 처리 과정에서도 여당의 단독 표결을 반대하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해 당시 여당 주류들로부터 “발목을 잡는다”는 비판을 받았다.  유 의원은 교섭단체 대표연설 이후 공무원 연금개혁 합의 과정을 빌미로 결국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그러나 유 의원의 원내대표 사퇴 연설은 청와대와 친박계의 심기를 더욱 불편하게 했다.  ●원내대표 사퇴선언문 (2015년 7월) “평소 같았으면 진작 던졌을 원내대표 자리를 끝내 던지지 않았던 것은 제가 지키고 싶었던 가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법과 원칙, 그리고 정의입니다. 저의 정치생명을 걸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한 우리 헌법 1조 1항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습니다.” 당시 박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 심판론’을 언급하며 유 의원을 지목하고 결국 ‘찍어내기’ 당하듯이 물러나는 상황에서 ‘헌법 1조’로 대응을 한 것이다. 청와대와 친박의 힘이 비(非)민주적이고 헌법 가치에 어긋난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풀이되며 친박 의원들의 반발이 컸다. 유 의원은 이번 총선 출마선언에서도 헌법 1조의 가치를 언급했다.  대구 동갑에 출마 준비를 하고 있는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대한민국 헌법 1조는 박근혜 정부에서 잘 지켜지고 있다. 헷갈려 하는 사람이 있어서…”라고 말했다.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도 “헌법 위에 사람 관계가 우선인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유 의원의 ‘헌법 1조’가 친박 의원들에게 어떻게 해석됐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친박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지목한 또 다른 발언은 “청와대 얼라들”이다. 유 의원은 지난 2014년 10월 외교통상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당시 박 대통령의 뉴욕 유엔총회 방문 당시 보도자료로 배포됐다가 삭제된 ‘한국이 중국에 경도되었다’는 발언 파동과 관련 “이거 누가 하냐. 청와대 얼라들이 하는 거냐”고 말한 바 있다. “대통령 간담회 자료를 누가 만들었는지 물어보니 (대미 정책의 실무 부서인) 외교부 북미 1과, 2과 그 누구도 모른다고 한다”면서 나온 말이다. 여기서 ‘얼라’는 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비서진 3인방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됐다.  이어 지난해 8월에는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북한 지뢰도발 사건 관련 긴급 현안보고에서 사건 발생 나흘 만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한 청와대 참모들을 겨냥해 “도대체 뭐하는 사람들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상황에서 이튿날 통일부의 고위급 회담이 이뤄진 것을 두고도 “정신 나간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유 의원의 발언에 대해 공천관리위원이 직접적으로 문제가 된다고 지목한 것을 두고, 청와대나 박 대통령을 직접 비판한 것도 아니고 참모진에 대한 비판만으로 공천에 부적합한 것처럼 발언한 것은 지나친 것 아니냐는 논란도 일고 있다.  유 의원이 지난해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언급했던 ‘용감한 개혁’은 원내대표 자리에 오 뒤 갑자기 튀어나온 말이 아니다. 유사한 연설을 앞서 한 차례 더 한 적 있다. 지난 2011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출마선언을 통해서다. ‘용감한 개혁’이라는 제목의 연설에서 유 의원은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용감한 개혁’ 전당대회 출마선언문 (2011년) “한나라당은 노선과 정책의 새로운 지향을 고통 받는 국민에게 둬야 합니다. 빈곤층, 실업자, 비정규직, 영세자영업자, 택시운전사, 맞벌이 부부, 무의탁노인, 결식아동, 장애인, 신용불량자… 이런 어려운 분들의 행복을 위해 당이 존재해야 합니다.” “민생은 진취적으로 나아가되 국가안보는 정통보수답게 지키겠습니다.”“청와대와 정부에 끌려다니는 당이 아니라 용감한 개혁으로 국정을 이끌어 가는 당을 만들겠습니다” 유 의원은 당시 전당대회에서 두 번째로 많은 표를 얻어 최고위원이 됐고, 이 연설을 지켜본 최경환 의원은 “정말 잘했다. 누가 박근혜를 지킬 수 있을지 말해준 연설이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핫뉴스] 이세돌·장그래·최택 그리고 알파Go!…“우린 모두 미생” ▶[핫뉴스] 조양호 회장“조종사가 힘들다? 개가 웃어요”댓글 논란
  • 나를 넘어섰다… 나는 인간이다

    나를 넘어섰다… 나는 인간이다

    1202개 CPU 슈퍼컴 약점찾아… 李 “값어치 매길 수 없는 1승” ‘인류 대표’ 이세돌(33) 9단이 ‘3전 4기’ 끝에 마침내 인공지능(AI) 컴퓨터 알파고를 넘었다. 이 9단이 지난 세 차례의 대국을 통해 중앙처리장치(CPU) 1202개가 연결된 슈퍼컴퓨터 알파고의 약점을 찾아낸 것이다. 이 9단은 1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4국에서 180수 만에 알파고에 불계승을 거뒀다. 이 9단은 1~3국을 내리 패했지만 네 번째 대결에서 알파고를 상대로 기적 같은 첫 승을 올렸다. 알파고는 지난해 10월 유럽챔피언 판후이 2단과의 대결에서 5전 전승을 기록하는 등 사람을 상대로 전승 행진을 이어 오다 이날 사람에게 첫 패배를 당했다. 이날 대국에서 이 9단은 두 귀를 점령하고 좌변과 우변에도 집을 마련하는 실리 작전을 펼쳤고, 알파고는 상변에서 중앙까지 거대한 집을 만들었다. 승부처는 중앙이었다. 이 9단이 78수로 중앙 흑 한 칸 사이를 끼우는 묘수를 날렸고, 알파고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채 의문 수를 남발해 순식간에 형세가 이 9단 쪽으로 기울었다.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 데미스 허사비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79수 때 알파고의 가치망이 계산한 승률이 약 70%였으나 87수 때 급락했다고 밝혔다. 알파고는 이후 다양한 응수타진으로 이 9단을 흔들려고 했으나 형세는 바뀌지 않았다. 바둑TV 해설을 맡은 이현욱 8단은 “정말 자랑스럽다”며 “비록 이번 시리즈에서 패배를 했지만 가능성을 열어 둔 굉장히 중요한 1승이다. 앞으로 인간이 이길 수 있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고 말했다. 이 9단은 대국 후 기자회견에서 “정말 무엇과도 바꾸지 않을, 값어치를 매길 수 없는 1승”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난 전직 한국 로봇 교도관… 인간들의 논란에 사라졌습니다”

    “난 전직 한국 로봇 교도관… 인간들의 논란에 사라졌습니다”

    사람들은 인공지능(AI) 컴퓨터를 자신들의 행복과 번영을 위해 현명하게 활용할 수 있을까.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가 인류에게 던진 핵심 화두다. 우리나라는 4년 전 세계 최초로 ‘로봇 교도관’을 개발, 실제 교정기관 배치를 추진한 적이 있었다. 이런저런 논란 끝에 폐기되고 연구도 중단됐지만, 로봇 교도관의 사례에는 이번에 제기된 다양한 화두에 대한 실마리들이 담겨 있다. 저는 2012년 3월 대한민국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 교정포럼 국제회의에서 처음으로 세상에 모습을 나타냈답니다. 키 150㎝, 무게 70㎏으로 다른 휴머노이드 로봇들과 비슷한 생김새를 갖고 있었죠. 몸통은 강화 플라스틱이고, 두 다리 대신 4개의 바퀴가 달려 있었고요. 제가 설계된 건 2011년 9월이었어요. 당시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석·박사급 연구원 25명에게 사업비 10억원을 주고 ‘세계 최초의 교도소 내 순찰로봇’을 만들도록 했죠. 전 개발에 착수한 지 6개월 만에 사람들 앞에 섰어요. 저는 사람과 비슷하게 시속 2~4㎞로 움직이고, 두 눈과 몸통에 달린 카메라로 수형자들의 모습을 종합관제실에 실시간으로 전송했죠. 영상 녹화도 가능했어요. 2시간만 충전하면 9시간 동안 움직일 수 있도록 리튬전지를 내장했고 전기가 떨어질 때면 복도에 설치된 충전기로 스스로 이동해 자동 충전을 하도록 돼 있었어요. 제가 주목받았던 건 몸 때문만은 아니었어요. 수형자의 행동 패턴을 분석해 자살, 폭력, 자해 등 이상 징후를 포착하는 제 두뇌(인공지능) 때문이었죠. 이상 징후가 포착되면 제 머리에 달린 송수신기가 종합관제실에 알리거나 경보음을 내서 수형자를 보호하도록 했죠. 저는 ‘인공지능의 미래’로 각광받았어요. 그러나 이름도 채 받지 못한 상태에서 개발이 중단돼 지금은 개발업체 창고에 5년째 방치돼 있죠. 제가 탄생할 때 개발팀장은 이백철 경기대 교정보호학과 교수였는데요, 이분은 “수형자의 이상 징후를 포착하는 핵심 기술에 대한 개발도 진척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의 프로젝트 예산 지원이 끝났다”고 하시더군요. 저는 2014년 6월 포항교도소에 투입돼 시범운행될 예정이었어요. 수형자 행동 패턴을 분석하는 두뇌는 미완성인 상태였는데, 그게 문제였어요. 시범운행을 하고 문제점을 보완하려면 2~3년 정도가 추가로 필요했는데, 성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어느 날 폐기가 결정됐지요. 하지만 전 진짜 이유를 알아요. 제가 시범운행된다니까 많은 사람이 격렬한 반대 목소리를 냈거든요. 교도관과 수형자는 감정의 교류가 중요한데, 저는 그런 것을 못 하거든요. 또 판단 오류로 인해 잘못된 경보음을 울리면 심각한 문제가 일어날 수도 있대요. 수형자가 폭력을 행사하지 않았는데, 마치 폭력을 행사한 것처럼 비칠 수 있다는 거죠. 제가 많아지면 교도관들이 일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는 얘기도 들었어요. 처음에 만드는 비용은 3억원 정도지만 나중에는 수천만원으로도 대량 보급이 가능해질 테니까요. 앞으로 많은 후배 로봇이 등장하겠죠. 자의식을 갖는 ‘강한 인공지능’(Strong AI)까지는 아니어도, 스스로 해석하고 판단·반응할 수 있는 ‘약한 인공지능’(Weak AI)은 충분히 구현될 거라고 하더군요. 현재 경찰청에서는 현장에서 촬영된 용의자 얼굴을 데이터센터로 전송해 가장 근접한 안면 데이터를 검색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어요. 법무부도 부착자의 맥박, 체온, 위치 등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범죄 징후를 사전 파악하는 지능형 전자발찌를 개발 중이죠. 무인자동차·소형 드론 등으로 순찰을 하거나 범인을 추적하고, 빅데이터를 분석해 범죄를 예방하는 인공지능 시스템, 피의자 조사 과정에서 얼굴 표정·손 떨림·음성 분석 등을 분석해 신빙성을 판단하는 로봇 등도 등장할 겁니다. 하지만 논란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거예요. 사생활 침해나 빅브러더에 대한 고민도 계속되겠죠. 기계 오작동으로 무고한 사람을 범인으로 몰지도 모릅니다. 신상규 이화여대 이화인문과학원 교수는 “도구적 기술을 넘어선 인공지능에 대해 사회적·법적·문화적 대응을 마련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저의 작은 바람은 인간들이 미래를 현명하게 이끌었으면 하는 겁니다. 로봇 후배들이 인간을 돕는 ‘편리의 도구’가 되길 바랍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알파고에 놀란 정부 인공지능 R&D 확대

    ‘알파고’와 같은 인공지능을 만드는 소프트웨어(SW) 분야가 정부 연구·개발(R&D) 투자의 우선순위에 올랐다. 지난해 9월 과학기술전략본부가 출범한 이후 정부의 R&D 투자를 급격히 변하는 대내외 환경에 맞춰 전략적으로 하기로 한 첫 정책결정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운영위원회가 지난 11일 ‘2017년도 정부 R&D 투자 방향 및 기준(안)’을 심의, 의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에 결정된 투자 방향의 특징은 크게 세 가지다. 과거 R&D 투자가 주로 1년 기준으로 이뤄졌지만 이번에는 중장기 투자전략에 따라 9대 분야 58개 세부기술별 투자 방향이 설정됐다. 9대 기술 분야는 ▲정보통신기술(ICT)·SW ▲생명·보건의료 ▲에너지·자원 ▲소재·나노 ▲기계·제조 ▲농림수산·식품 ▲우주·항공·해양 ▲건설·교통 ▲환경·기상 등이다. 분야별 중점 투자 영역이 정해졌는데 SW 및 콘텐츠, 사물인터넷(IoT), 로보틱스 등이 눈에 띈다. 둘째 새로운 환경에 대응하는 R&D 투자가 강화된다. 신기후변화 체제, 제4차 산업혁명 등 새 패러다임에 대응하는 청정에너지, SW·IoT·인공지능 등 ICT 융합 분야의 지원을 강화하고 바이오 경제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신약·의료기기 분야 등을 중점 지원한다. 마지막으로 R&D의 자율성을 높이기 위해 연구과제비 중 인건비 비중을 확대했다. 연구자가 장기적이면서도 안정적으로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중소·중견기업이 대학, 출연연의 시설, 역량을 탄력적으로 활용하는 ‘중소기업 R&D 바우처’ 제도가 확대된다. 이번 투자 방향 및 기준안은 각 부처의 내년도 R&D 예산 계획의 가이드라인이다. 미래부와 기획재정부는 R&D 예산 배분, 조정 및 편성 때 이를 기준으로 활용하게 된다. 김진형 KAIST 명예교수는 “10년 전부터 SW R&D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제서야 정부가 SW 분야 투자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며 “SW의 경우 민간에서 중장기적으로 투자하는 데 한계가 있는데 정부가 이를 보완하는 역할을 해서 투자가 지속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속보]이세돌, 3전4기끝 알파고 이겼다

    [속보]이세돌, 3전4기끝 알파고 이겼다

    ‘인류 대표’ 이세돌 9단이 ‘3전 4기’ 끝에 마침내 인공지능(AI) 컴퓨터 알파고를 넘었다. 이 9단이 지난 세 차례의 대국을 통해 슈퍼컴퓨터 1202대가 연결된 알파고의 약점을 찾아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9단은 1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4국에서 180수 만에 알파고에 불계승을 거뒀다. 알파고가 중앙 접전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수를 남발하면서 이 9단이 승기를 잡아 대망의 첫 승을 거뒀다.  이날 ‘선실리 후타계’ 전법을 들고 나온 이 9단은 두 귀를 점령하고 좌변과 우변에도 집을 마련하는 실리작전을 펼쳤고 알파고는 상변에서 중앙까지 거대한 집을 만들었다. 승부처는 중앙이었다. 이 9단은 중앙 삭감을 하면서 알파고의 집안에서 수를 내려고 했다. 이 순간 알파고는 우변에서 이해할 수 없는 수를 남발해 손해를 봤다.  앞서 알파고는 이날 대국 초반 사흘 전 열린 제2국과 똑같이 포석을 펼쳤다. 2국과 마찬가지로 4국에서 흑을 잡은 알파고는 첫수에 우상귀 화점, 3수째는 좌상귀 소목을 뒀다. 이 9단도 하변에 똑같이 진용을 펼치자 알파고는 우하귀에 한 칸 걸침 정석을 뒀다. 11수까지 똑같은 ’흉내바둑‘을 하던 알파고는 이세돌이 백 12수로 한 칸 벌림이 아닌 중앙 입구 자로 대응하자 수순을 바꿔 하변을 차지했다.  바둑TV 해설을 맡은 이현욱 9단은 “정말 자랑스럽다”면서 “비록 이번 시리즈에서 패배를 했지만 가능성을 열어둔 굉장히 중요한 1승이다. 앞으로 인간이 이길 수 있는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AI 자율성 어디까지 줄 것인가 … 칼자루 쥔 건 여전히 인간”

    “AI 자율성 어디까지 줄 것인가 … 칼자루 쥔 건 여전히 인간”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가 바둑 최고수 이세돌 9단을 두 판 내리 꺾은 사건은 제4차 산업혁명의 문턱에 선 인류에게 세기적 질문을 던졌다. AI는 종국적으로 과연 어떤 모습으로 인류 앞에 설 것인가, AI가 만들어 낼 문명은 과연 인류 모두가 행복할 유토피아인가, 아니면 인류 전체를 재앙으로 몰아넣는 디스토피아인가. 알파고가 던진 이 거대한 질문(Big Question)에 대해 과학기술정보 전문가와 인문사회학자 7명의 지상 좌담을 통해 해법을 모색해 본다. 좌담에는 포스트휴머니즘 분야 전문가 신상규 이화여대 이화인문과학원 교수, 과학기술윤리 문제를 전공한 이중원 서울시립대 철학과 교수, 학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노마디즘 철학자 이진경 서울과학기술대 사회학과 교수,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사회연결망 분석 전문가 정민수 동덕여대 보건관리학과 교수, 의학 박사이자 정보기술 전문가인 정지훈 경희사이버대 IT디자인융합학부 교수, 정보사회학 전문가 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가 참여했다. AI는 인간의 생각·지식 집약된 작품일 뿐 ●정민수 교수 구글이 만든 학습 알고리즘이 정말 대단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보통 정보학 분야에서는 ‘자료→정보→ 지식’의 순차적인 구조를 강조한다. 즉 자료가 모여서 정보가 되고, 그것이 또 한 단계 고양된 것이 지식이다. 그런데 알파고는 단지 빅데이터를 가진 컴퓨터가 아니라 데이터에서 정보를 끌어내고 이를 지식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공지능 컴퓨터와 인간이 서로의 생각을 나눌 날도 머지않은 것 같다. ●최항섭 교수 인공지능이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게 해 줄 것인지, 아니면 속박할 것인지의 기로에 서 있는 셈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9단을 응원했던 것도 그를 통해 인간 존엄과 자유를 지키고 싶었기 때문일 것이다. ●장덕진 교수 이 9단의 패배에 많은 분들이 충격을 받았다고 하던데,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놀랍지 않았다. 인공지능의 학습 속도는 일반인들 생각보다 훨씬 빠르다.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인공지능이 인간을 압도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진경 교수 이 9단의 패배가 인간의 패배를 의미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 앞으로 닥쳐올 기계와 인간의 싸움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여전히 시선은 인간에 두어야 한다. 이번 대국은 이세돌과 인공지능의 대결이 아니라 ‘알파고’라는 결과물을 만들어 낸 인간 지성 집단과 이세돌의 싸움이었다. 물론 그 중심에 인공지능이라는 기술이 있지만 인공지능은 결국 인간의 생각과 욕망, 지식이 집약된 작품에 불과하다. ●이중원 교수 달리 생각한다. 인간은 ‘깊이 생각한다’(호모 사피엔스)는 점에서 동식물뿐 아니라 기계 같은 인간이 만든 피조물과는 현격하게 다른 존재다. 인간처럼 생각하는 인공지능이 나온다면 인간의 정체성이 흔들리고 말 것이다. 인단 대체하는 기계, 새 양극화 초래할 것 ●최항섭 교수 인공지능이 창의력이나 감정과 같은 인간 고유의 영역까지 넘보면서 기계에 밀려난 개인은 점차 소외될 것이다. 기계가 인간을 대체할수록 개인은 점차 설 자리를 잃어 가는 대신 이런 기술을 소유·개발하는 기업은 몸을 부풀리며 새로운 형태의 양극화를 불러올 수 있다. ●이중원 교수 이미 애플의 앱 ‘시리’ 때문에 지난 10년간 영국에서 12만명이 직업을 잃었다. 지난해 말 미국 국방부의 군인 5명은 킬러로봇을 이용해 5년간 평균 1만명을 죽였다고 양심선언을 한 바 있다. 결국 인공지능 킬러로봇까지 등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정지훈 교수 영화 ‘터미네이터’에 나오는 스카이넷 같은 걸 보면서 인공지능이 인류를 파멸로 이끌지 모른다고 우려하기도 하는데 사실 기우라고 말하고 싶다. 인공지능에는 ‘강(强)인공지능’과 ‘약(弱)인공지능’이 있다. 약인공지능은 알파고처럼 특정한 영역에서 인간이 지시한 업무를 처리하는 인공지능을 말한다. 협의의 이런 인공지능은 도구일 뿐이다. 소달구지를 대신한 트랙터에 비유할 수 있다. 잘 사용하면 괜찮은 도구다. ●정민수 교수 누가 이기느냐 하는 승부와 상관없이 앞으로 인간이 인공지능을 이길 수 있는 분야가 줄어들 것이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손발 역할을 하는 컴퓨터를 제어하는 인간의 역할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인공지능, 도구 아닌 주체적 행위자로 등장 ●신상규 교수 한 시대는 당대의 중심이 되는 기술에 좌우된다. 바퀴의 발명으로 시작한 농경사회나 엔진의 등장으로 시작된 산업혁명이 그 예다. 지금까지의 모든 기술이 물리적인 힘을 다뤘다면, 인공지능은 추상적인 정보를 다룬다는 점에서 새로운 혁신이다. 정보를 다루는 기술의 특징은 독립성이다. 정보를 통제하는 인공지능이 도구가 아닌 주체적인 행위자로 등장하게 된다는 뜻이다. 정보는 특성상 자가 증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더이상 인간이 유일한 판단의 주체일 수 없다는 얘기가 된다. ●정민수 교수 컴퓨터가 프로그래밍 안 되는 걸 딜레마 상황이라 한다. 가령 인공지능이 기차를 운행한다고 하면 철로에 쓰러진 사람을 구하기 위해 승객들을 위험에 빠뜨릴지 말지 결정할 수가 없다. 그런 선택지는 프로그램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인간은 어떻게든 딜레마를 풀려고 하지만 컴퓨터는 그게 안 된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그걸 제어하는 건 사람의 몫이다. 기술의 속도 조절할 국가·제도 역할 중요 ●이중원 교수 인공지능의 등장은 침팬지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다. 침팬지는 사람이 진화하기 전 단계의 존재일지 모르나, 진화된 인공지능은 생각하고 말하고 표현하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미래에는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단순한 수준에서 인간도 태양에너지를 기반으로 하는 세포들의 집합체인 셈이다. 인공지능의 진화는 생명에 대한 정의까지 복잡하게 만들 것이다. 미래의 인공지능을 별도의 존재자로 인정하게 된다면 인공지능은 개발의 대상이 아니라 공존의 대상이 될 것이다. 이제는 기술 개발의 속도전에 제동을 걸고, 활용 가능한 영역을 명확히 해야 한다. 우선 인공지능을 정의할 범주부터 정해야 한다. ●최항섭 교수 문제는 구조적인 흐름 앞에 개인이 반발해 본들 기술의 편의를 거부할 수 없다는 점이다. 기술의 발전이 갖는 위험성을 인지하면서도 동시에 그 혜택을 누리고 길들여지는 것이다. 점차 기술 만능의 사회에 종속될 때 인간은 과연 자유로운 존재가 될 수 있을까. 기술의 수용은 반드시 인간이 전제돼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인간의 자유를 위해 기술 확장의 방향과 속도를 조절할 국가와 제도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다. ●신상규 교수 스스로 판단해 운행하는 자동항법장치 등 이미 독립적인 기계는 우리 삶에 들어와 있다. 다만 이 기술에 어느 정도의 자율성을 부여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인간이 칼자루를 쥐고 있다. 인공지능과의 공존을 앞두고 인간적인 성찰이 중요해지는 이유다. 그동안의 학문은 기계를 사유의 범주에 두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사회·문화·철학 등 여러 각도에서 인공지능을 어떤 위치에 세울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이젠 인간이 어떤 기계 만들지 고민해야 ●이진경 교수 선(善)을 대변하는 인간과 악(惡)을 대변하는 기계의 대결이라는 이분법적인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본다. 기계 안에는 이미 수많은 인간들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인간끼리의 선악 대결의 연장이라고 보는 게 맞을 거다. 결국 우리가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질문은 ‘기계가 인간을 지배할 것인가’가 아니라 ‘인간은 어떤 기계를 만들 것인가’가 돼야 한다. ●정지훈 교수 과학기술은 결국 도구다. 이 도구가 가진 특성을 이해하고 그걸 어떻게 이용할지를 가르치는 교육이 그래서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지금의 교육은 시대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국방부 연구개발 부문을 담당하는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에서 로봇·인공지능의 도덕과 인공지능에게 자율성을 부여할지 여부 등을 연구하고 있다. 심지어 할리우드 극작가 협회에서 기금을 조성해 2012년부터 ‘WE! ROBOT 콘퍼런스’를 해마다 개최한다. 법학, 사회학, 공학 등 다양한 분야 연구자들이 모여 인간과 공존하는 인공지능 사회의 헌법과 판례, 제도 등에 대한 토론을 벌인다. 두려워하기보다는 받아들일 준비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인문학은 중요하다. 하지만 단순히 중요하다고 외치는 데 그치면 안 된다. 인문학자들이 현대과학에 대해 더 많이 알아야 한다고 조언하고 싶다. 현대 과학기술 진보에 대해 이해도 못 하면서 인문학적으로 성찰한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의문이다. 두려움보다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한다 ●장덕진 교수 지금 교육은 기존 지식을 더 많이 더 빨리 외우도록 해 그 결과를 칭찬하고 보상한다. 하지만 그런 건 이제 인공지능과 로봇이 대체해 가고 있다. 기존에 한 번 배운 걸 적용하는 건 기계가 대신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시대 변화에 대응하는 미래세대를 키우기 위해서는 교육 제도와 방법을 하루빨리 바꿔야 한다. 가르치는 방식과 배우는 방식을 모두 바꿔야 한다. 자기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가르치고 키워야 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서울 미세먼지 높으면 물청소차 출동

    봄철 불청객인 중국발 황사와 미세먼지를 잡기 위해 서울시가 다양한 대응책을 내놓았다. 시는 10일 특수 차량을 동원해 도로의 먼지를 측정하고 먼지 고농도 지역으로 확인되면 자치구 물청소 차량이 출동해 집중 청소하는 도로먼지관리시스템을 시범 도입했다고 밝혔다. 바닥에 가라앉은 황사와 미세먼지는 차가 달릴 때마다 흩날려 시민들에게 피해를 준다. 특수 차량은 바람을 일으켜 도로 바닥의 먼지를 날린 뒤 농도를 측정하고 측정 농도가 200㎍/㎥를 넘으면 자치구에 연락해 청소하게 한다. 200㎍/㎥는 초미세먼지주의보 기준인 150㎍/㎥보다 높고 경보 기준인 300㎍/㎥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서울시는 또 시민들에게 미세먼지 정보를 신속히 알려 외출을 삼가는 등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미세먼지 ‘나쁨’ 이상 단계가 되면 그동안 오전 7시 시민들에게 문자를 발송했는데, 이른 출근 시간 등을 고려해 오전 6시로 1시간 앞당기기로 했다. 미세먼지 정보 문자를 받아 보고 싶은 시민은 서울시 대기환경정보 홈페이지(www.cleanair.go.kr)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또 대기환경정보 홈페이지를 통해 24시간 전 알려주던 미세먼지 예보도 환경부로부터 정보를 얻어 48시간 전 알려주기로 했다. 65세 이상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에게는 황사 마스크 7만 5000매를 나눠 주는 등 취약계층 건강보호에도 신경 쓴다. 시는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몽골 등의 도시 정책관계자가 모이는 ‘동북아 대기질 개선 국제포럼’을 오는 5월 19~20일 열어 각국의 황사 대응 노하우 등을 공유하기로 했다. 또 황사 발생의 가장 큰 원인인 동북아지역 사막화를 막고자 올해 처음으로 관련 예산 3억원도 편성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이세돌 “24·26·102수가 비수… 알파고 승부수에 놀랐다”

    이세돌 “24·26·102수가 비수… 알파고 승부수에 놀랐다”

    흑돌 잡고 신수 두며 우세하던 이세돌, 중반 치명적 실수 알파고, 첫수 생각하다 1분 30초 만에 좌상귀 화점 사람처럼 꼼수 쓰고 약점 없는 알파고에 고개 ‘절레절레’ “충격적이다. 놀랍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AI) 컴퓨터 알파고의 첫 대국을 지켜본 바둑 프로기사들은 인간 최고수를 이긴 알파고의 기력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 9단은 알파고에 패한 뒤 “도무지 둘 수 없는 수가 나와서 놀랐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날 대국장 미디어 해설실에서 해설을 했던 김성룡 9단은 “알파고가 실수를 저지르고도 냉정함을 잃지 않는 것이 놀라웠다”고 평가했고, 조혜연 9단도 “이렇게 잘 둘 줄 몰랐다”고 혀를 내둘렀다. KBS 2TV 바둑 해설을 맡은 박정상 9단은 “인공지능이라는 것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기량”이라고 호평했다. ●알파고의 역사적인 첫수는 화점 알파고는 이 9단과의 대결에서 역사적인 첫수를 역시 화점에 놓았다. 오후 1시. 알파고의 개발자 중 한 명인 아자황(아마 6단)이 알파고를 대신해 돌을 가린 결과 이 9단이 흑을 잡았다. 먼저 돌을 두게 된 이 9단은 첫수로 우상귀 소목을 선택하자, 알파고는 인공지능답지 않게 첫수부터 생각을 하다 1분 30초 만에 좌상귀 화점에 돌을 놓았다. 알파고가 첫수를 화점에 놓을 것이라는 건 전문가들이 예측한 대로다. 알파고는 지난해 10월 유럽 바둑챔피언인 판후이 2단과의 대국에서도 5판 모두 첫수를 화점에 놓았다. 앞서 바둑 전문가들은 AI 기반의 알파고가 현대 바둑에서 화점을 활용할 때 승률이 높다는 통계에 기반해서 화점에 첫수를 놓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변칙수’에도 흔들리지 않는 기질 이 9단과 알파고의 두뇌 싸움은 초반부터 치열한 전투 바둑으로 전개됐다. 이 9단은 7수는 기존에 없던 ‘변칙수’를 들고 나왔다. 이 9단이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서 알파고를 시험하기 위한 수를 던진 것이다. 박정상 9단은 “프로바둑 기사에게서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수”라면서 “완착은 아니지만 새로운 시도”라고 말했다. 그러나 알파고는 흔들리지 않고 계산에 따른 정수로 대응했다. 이 9단은 연거푸 변칙수로 맞섰지만 알파고의 수에 흔들리기도 했다. 바둑TV 해설을 맡은 유창혁 9단은 “밀고 붙이는 등 알파고의 감각이 좋다”면서 “외려 이세돌 9단은 젖힌 수, 들여다본 수에서 흔들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알파고는 차분하게 우상귀를 걸쳐 가 이 9단은 우변에 집을 짓게 됐고, 알파고는 상변에 세력을 쌓으며 흑을 공격하는 전투가 벌어졌다. 특히 알파고는 상변에서 흑을 강하게 끊으며 거칠게 몰아붙여 초반 공격의 주도권을 잡았다. 이 9단은 우상귀에서 뻗어 나온 알파고의 돌을 공격하면서 중앙에 세력을 쌓았고 좌하귀에 양걸침을 하면서 포인트를 만회했다. ●인공지능, 예상보다 강했다 이날 알파고 해설을 맡았던 프로기사들은 “예상보다 강했다”며 알파고의 기력을 높이 샀다. 김성룡 9단은 “처음에는 약간 실망스러웠지만 알파고가 점점 사람처럼 두기 시작했다”면서 “인간 최고수인 이 9단에 견줘 알파고도 만만치 않다”고 해설했다. 조혜연 9단도 “알파고가 바꿔치기에 굉장히 능하다”면서 “알파고는 불리하지 않으면 계산을 통해 바꿔치는 것을 감행한다. 사람한테는 망설임이 있는데 알파고는 조금이라도 좋다고 하면 망설임 없이 수를 둔다”고 설명했다. 알파고가 초반 우상귀 접전에서 흑 대마를 놓고 ‘꼼수’성 착수로 응수 타진을 하기도 했다. 최유진 아마 5단은 “알파고가 꼼수도 잘 두네요”라며 알파고의 능력에 감탄하기도 했다. 알파고 약점에 대해 유창혁 9단은 “알파고의 가장 큰 단점은 수읽기를 못하는 것”이라면서 “수읽기는 감각적으로만 할 수 있는 것이다”고 밝혔다. ●“생각보다 전투형 스타일” 알파고는 이 9단의 날카로운 공격을 막아내며 주도권을 내주지 않고 전투적 기풍을 보여줘 놀라움을 안겼다. 지난해 유럽 챔피언 판후이 2단과의 대결 때보다 오히려 더 빠른 계산력과 정확한 수읽기를 뽐냈다. 박정상 9단은 “알파고의 기풍이 최근 있었던 바둑 형태와는 다르다”면서 “생각했던 것보다 전투형”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둑 스타일이 일본 스타일을 닮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알파고에는 2만여개의 정석과 3000만건의 수법이 저장돼 있다”면서 “바둑이 꽃핀 곳이 일본이고 알파고가 수법을 습득한 인터넷 바둑사이트 고수 바둑이 대부분 일본인이 접속하는 사이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끝내기에서 승부 갈랐다 예상대로 알파고는 끝내기로 갈수록 강한 면모를 보였다. 초반까지 둘은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중반에는 이 9단이 좌중앙에 큰 흑집을 지어 다소나마 유리한 형세를 만들었다. 그러나 알파고는 중반을 넘어 종반으로 넘어가면서 기계적인 수읽기로 정확하게 맥점을 짚어 갔다. 이 9단이 패싸움을 거는 등 마지막 반격을 노렸지만 알파고는 안전한 수를 택하며 냉정하게 격차를 벌렸다. 알파고는 102수로 우변 흑집에 침투했다. 이에 이 9단이 장고를 거듭했으나 뚜렷한 대응책을 찾지 못했다. 이 9단은 알파고의 대응에 연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고, 결국 마지막 계가를 마친 뒤 186수 만에 돌을 거뒀다. 이현욱 8단은 “후반부 알파고의 실수로 이 9단이 승리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 9단이 방심하면서 후반부에 역전당했다”고 설명했다. 박정상 9단은 “알파고가 우변에서 이 9단의 반격에 대처를 잘했고, 이후 이 9단이 형세를 뒤집지 못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중국 바둑랭킹 1위 커제 9단은 중국 러스스포츠에서 이 대국을 해설하며 “알파고가 대국 초반에 실수를 했을 수 있지만 후반이 되면서 연산능력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면서 “이 9단이 신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커제 9단은 자신과 알파고의 대국에 대해서는 “하고 싶지 않다”면서 “알파고가 저의 생각을 복사하도록 두고 싶지 않다”고 비켜갔다. 당초 이세돌 9단의 5-0 승리를 점쳤던 커제 9단은 첫 대국이 끝나자 “알파고가 5-0으로 이길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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