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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기문 “미세먼지 중국 영향은 30%…우리 책임이 더 커”

    반기문 “미세먼지 중국 영향은 30%…우리 책임이 더 커”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은 29일 “우리나라의 미세먼지에서 중국의 영향은 과학적으로 30% 정도”라고 밝혔다. 반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후 악당에서 기후 선도국가로, 그린뉴딜을 통한 기후 위기 대응 강화’ 간담회에서 “몽골, 북한 등에서도 미세먼지가 날아오지만, 우리 책임이 더 크다”고 주장했다. 반 위원장은 한국이 국제사회 일각에서 ‘기후 악당’(climate villain)이라고 비판받는다고 전했다. 기후 악당이란 석탄 소비가 좀처럼 줄지 않는 한국,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등 일부 국가를 비판하는 말이다. 그는 “기후 악당이라는 말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내가 제일 먼저 보고드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들어간 나라가 ‘악당’ 소리를 듣는 것은 불명예스럽다”면서 “한국이 미세먼지, 대기 질과 관련해 OECD 국가 36개 회원국 가운데 35위, 36위에 들어간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이미 G7(주요 7개국)에 해당한다. 이런 오명은 벗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위원장은 “정부가 석탄 에너지 비중을 줄이겠다고 하는데 2034년의 목표치가 1990년 당시 수치보다 10%포인트 이상 더 높다. 갈수록 잘해야 하는데 갈수록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우리나라는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캐치프레이즈를 내고 대통령 위원회가 생긴다. 무질서하게 산재해 있는 각종 위원회를 정비해 대통령 직속 환경 관련 위원회들을 통폐합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미국 하루 확진 4만명 ‘최다’…백악관, 두달만에 TF브리핑(종합)

    미국 하루 확진 4만명 ‘최다’…백악관, 두달만에 TF브리핑(종합)

    트럼프 대신 펜스 부통령이 브리핑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미국 백악관 태스크포스의 브리핑이 26일(현지시간) 두 달 만에 열렸다. 미 전역의 경제 정상화 조치와 맞물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울 정도로 급증하자 지난 4월 27일 마지막이었던 TF의 언론 브리핑이 재개된 것이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면서 일일 신규 환자가 코로나19 사태 후 최고 수준인 4만명에 근접했다. CNN 방송은 미 존스홉킨스대학의 코로나19 통계를 분석한 결과 25일(현지시간) 미국의 일일 신규 코로나19 환자 수가 3만 9972명으로 집계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월 미국에서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이후 나온 하루 신규 환자로는 가장 많은 것이다. 종전 TF 브리핑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직접 개최했지만, 이날은 TF 팀장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백악관 밖인 보건복지부에서 열었다. 하지만 펜스 부통령은 확산 억제를 위해 강력한 주문을 내놓기보다 성과 홍보와 트럼프 대통령 방어에 진땀을 빼는 모습을 보여 대규모 재확산을 우려하는 전문가들과 손발이 제대로 맞지 않는 상황도 벌어졌다.“이전보다 더 좋은 상황이다” 주장 외신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하루 기준 가장 많은 4만명에 육박하는 신규 확진자가 나왔음에도 “이전보다 더 좋은 상황에 있다”거나 “우리는 정말 두드러진 진전을 거뒀다”고 현실과 동떨어진 평가를 했다. 또 16개 주는 확산세이지만 34개 주는 안정화하는 수치를 보여준다며 “진실은 우리가 확산을 늦췄다는 것이다. 발병 곡선을 평평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확산 우려에 아랑곳하지 않고 대규모 대선 유세를 개최한 것에 대한 두 차례 질문에는 “언론, 결사의 자유는 헌법에 새겨져 있는 것”, “선거가 있는 해”라며 사람들은 정치적 과정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는 답변을 내놨다. 펜스 부통령은 다른 참석자들과 달리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브리핑에 임했다.‘소신파’ 파우치, 사회적 거리두기 호소 그러나 ‘소신파’로 통하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특정 지역에서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미 전역으로 확산할 가능성을 경고한 뒤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호소해 대조를 이뤘다. 그는 정부가 준수 지침을 줬지만 많은 경우 시민들이 따르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우리는 모두 연결돼 있다”며 모두 함께 협력하는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브리핑 도중 펜스 부통령과 파우치 소장이 같은 사안을 놓고 다른 입장을 내놓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펜스 부통령이 확진자 수 증가가 검사를 많이 한 데도 영향을 받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반복한 반면, 파우치 소장은 검사 영향만이라고 볼 수 없다고 받아쳤다. 펜스 부통령이 35세 이상 감염자가 많은 것은 심각하게 앓을 가능성이 작아 “좋은 소식”이라고 하자 파우치 소장은 더 취약한 이들을 감염시킬 수 있어 낙관해선 안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뉴욕타임스는 “두 달 만에 열린 브리핑에서 대부분 팀원은 일부 주의 급증을 인정하면서도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려 했다”면서 “반면 파우치 소장은 경고음을 내려고 애썼다”고 상반된 분위기를 전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베일을 벗은 ‘중국 인민해방군 소유 기업’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베일을 벗은 ‘중국 인민해방군 소유 기업’들

    미국 정부가 지난 24일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를 비롯한 중국 기업 20곳을 사실상 ‘인민해방군이 소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분류하고 관련 리스트를 미 의회에 제출했다. 미 국방부가 인민해방군 관련 기업으로 지정한 20개 기업에 대해 즉각 제재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준비 중인 새로운 금융 제재의 토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는 머지않아 이들 중국 기업에 대한 추가 제재안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든지 결정만 내리면 관련 기업들의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거나 금융거래가 금지되는 등의 제재가 이뤄질 수 있다. 특히 미 국방부가 중국 기업들을 무더기로 인민해방군 관련 기업으로 지정한 것은 첨단기술과 무역, 외교정책, 코로나19, 홍콩보안법 등 전방위적인 이슈에서 미중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이런 만큼 미국이 언제든지 중국을 향한 보복 카드를 꺼내 사용할 수 있는 ‘빌미’가 생긴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17일 재무부의 ‘2020년 위구르 인권정책법’(소수민족에 대한 고문, 불법 구금 등 인권 탄압을 저지른 중국 관리의 명단을 미 의회에 보고하고, 이들에게 자산 동결 및 비자 취소 등을 시행하는 법안)에 서명한데 대해 중국이 반격 경고를 한 터라 미국도 꺼내들 추가 카드가 절실했다는 시각도 상존한다. 중국 정부 역시 미국 정부가 인민해방군 관련 기업 리스트만 발표했을뿐 추가 제재안을 내놓고 있지 않은 만큼 공식적인 대응을 자제하고 있지만, 미 정부가 추가 제재안을 발표하게 될 경우 중국 정부가 반격에 나설 것으로 보여 양국 간의 갈등이 격화될 전망이다. 미 국방부는 그동안 공화·민주 상원의원들로부터 ‘중국의 기술 스파이를 막아야 한다’는 이유로 인민해방군 소유 기업들의 명단을 공개하라는 초당적 압박을 받아왔다. 지난해 9월에는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톰 코튼 공화당 상원의원 등 미 초당파 의원 그룹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미국에서 활동하는 인민해방군 소유 기업들의 명단 공개를 요구하기도 했다. 마르코 루비오 미 공화당 상원의원은 24일 성명을 통해 “펜타곤 리스트가 미국 개인 투자자와 연기금 투자자의 희생 속에 미국 자본시장을 활용하고 있는 중국 정부의 활동 가운데 일부만을 보여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명단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중국 국영기업과 중국 정부의 지시를 받는 기업들이 얼마나 미국 경제와 안보에 위협을 가하는지 경고하는 데는 불충분하다”고 주장했다.미 국방부가 의회에 제출한 인민해방군 소유 기업 리스트는 명단은 이렇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에 따르면 화웨이 외에 ▲ 중국항공공업그룹(AVIC·Aviation Industry Corporation of China), ▲ 중국항천과기(航天科技)그룹(CASC·China Aerospace Science and Technology Corporation), ▲ 중국항천과공(科工)그룹(CASIC·China Aerospace Science and Industry Corporation), ▲ 중국전자과기그룹(CETC·China Electronics Technology Group Corporation), ▲ 중국병기장비그룹(CSGC·China South Industries Group Corporation), ▲ 중국병기공업그룹(NORINCO GROUP·China North Industries Group Corporation), ▲ 중국선박중공(重工)그룹(CSIC·China Shipbuilding Industry Corporation), ▲ 중국선박공업그룹(CSSC·China State Shipbuilding Corporation), ▲ 중국핵공업그룹(CNNC·China National Nuclear Power Corp.), ▲ 중국광핵(廣核)그룹(CGN· China General Nuclear Power Corp.), ▲ 하이캉웨이스(海康威視·HIKVISION·Hangzhou Hikvision Digital Technology Co.), ▲ 중국항공엔진그룹(AECC·Aero Engine Corporation of China), ▲ 중국철도건설공사(CRCC·China Railway Construction Corporation), ▲ 슝마오(熊猫)그룹(PEG·Panda Electronics Group), ▲ 수광(曙光)정보산업공사(SUGON·Dawning Information Industry Co.), ▲ 중국이동통신그룹(CMCC·China Mobile Communications Group), ▲중국전신(電信)그룹(China Telecom·China Telecommunications Corp.) ▲ 랑차오(浪潮)그룹(Inspur Group), ▲ 중국 중처(中車)그룹(CRRC Corp.) 등이다. 중국항공공업그룹(AVIC)은 젠(殲)-20 스텔스 전투기와 스텔스 드론(무인기), 폭격기 등을 주로 생산하는 군용 항공기 생산업체다. 헬리콥터와 여객기, 수송기 등도 생산한다. 중국항천과기그룹(CASC)은 우주로켓과 액체·고체연료 등 우주동력 기술, 위성, 우주선, 우주정거장 등을 우주항공 분야 기술 개발을 담당한다. 중국항천과공그룹(CASIC)은 방공망을 비롯해 대공미사일, 탄도미사일, 미사일이동발사대, 미사일엔진 등을 미사일 관련 기술을 개발·생산한다. 반도체와 레이더 기술을 개발하는 중국전자과기그룹(CETC)은 군용 데이터시스템, 데이터장비, 통신장비, 소프트웨어 분야를 담당한다. 중국병기장비그룹(CSGC)은 총기류 수류탄 등 경무기를 제작한다. CSGS의 자회사중 한 곳은 중국 유명 자동차업체 창안자동차(長安汽車)다. 창안자동차는 중국 독자 자동차 브랜드 중 최초로 생산 및 판매량 1000만 대를 돌파했고 중국인이 가장 사고 싶어하는 중국 자동차 브랜드 중 하나다. 중국이 자체 개발한 위성항법장치(GPS)인 베이더우(北斗) 관련 국유기업 중 하나인 중국병기공업그룹(NORINCO)은 탱크를 비롯해 유도탄, 미사일, 화포 등 중무기를 생산한다.중국선박중공그룹(CSIC)은 잠수함과 구축함, 호위함, 순양함, 쾌속정, 수륙양용함정, 항공모함 등을 건조하고 중국선박공업그룹(CSSC)은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유조선, LNG선과 각종 군함을 제작한다. 중국핵공업그룹(CNNC)은 핵발전소, 핵발전설비, 핵연료, 핵무기를 생산하며 중국광핵그룹(CGN)은 핵발전소, 핵무기를 생산한다. 이들 10개사가 중국의 10대 군수업체로 꼽힌다. 스웨덴 싱크탱크인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2017년 매출 기준으로 중국항공공업그룹(AVIC)이 201억 달러(약 24조원)로 세계 6위, 중국병기공업집단(NORINCO)이 172억 달러로 세계 8위, 중국전자과기집단공사(CETC)가 122억달러로 세계 9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화웨이와 하이캉웨이스는 미국이 제재를 가하고 있는 중국 정부가 선정한 인공지능(AI) 기술 혁신을 이끌 ‘국가대표팀’에 포함돼 있다. 화웨이는 5세대 이동통신(5G) 통신장비 분야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등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이자 2위 스마트폰업체이고, 하이캉웨이스는 감시용 폐쇄회로(CCTV)로 세계 최대 보안장비 업체로 발돋움한 국유기업이다. 이들 두 회사는 중국 정부가 지정한 ‘중국의 차세대 인공지능(AI) 개방 혁신 플랫폼 기업으로 지정돼 있기도 하다. 중국항공엔진그룹(AECC)은 항공기 엔진 개발과 연구 및 제작을 전담하는 국유기업으로 항공 엔진과 관련한 모든 연구·제조 기관 40개를 거느리고 있다. 중국철도건설공사(CRCC)는 영국의 고속철도사업에 참여할 계획인 만큼 미국과의 갈등이 예상된다. 영국 정부는 런던과 버밍엄·맨체스터를 잇는 2단계 고속철도 건설사업에CRCC를 참여시키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영국 정부에 훨씬 싼 가격으로 5년 만에 공사를 끝낼 수 있다고 제안했다. 2단계 철도사업 비용은 1000억 파운드(약 149조원)로 추정된다. 중국 최대 전자업체 가운데 하나인 슝마오그룹은 지난 2011년 중국을 방문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이 회사 최신 LCD제품라인을 둘러봤다. 2002년 북한의 대동강계산기 회사와 합작으로 컴퓨터 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세계 5위 컴퓨터 서버업체인 랑차오그룹은 중국 내 클라이드 컴퓨팅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 서비스, 빅데이터 플랫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중처그룹은 세계 최대 철도차량 업체이다. 중처그룹은 최근 미국내 지하철 차량(800대 규모) 입찰을 따내 공급할 예정이다. 하지만 중국에서 만들어진 지하철 차량의 보안 카메라에 내장된 소프트웨어가 백악관·국방부 등 연방정부 공무원의 동선(動線) 정보와 인상 착의 이미지를 중국 정보당국에 전송할 위험이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지적하기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가전 현장서 생일 보낸 이재용

    가전 현장서 생일 보낸 이재용

    이달 들어 현장경영·간담회 광폭 행보 26일 기소 결정될 수사심의위는 불참“경영 환경이 우리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 자칫하면 도태된다. 흔들리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하자. 우리가 먼저 미래에 도착하자.” 경영권 승계 의혹 관련 기소가 결정될 ‘운명의 날’을 사흘 앞둔 2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다시 사업장을 찾아 이렇게 말했다. 경기 수원 삼성전자 생활가전(CE) 사업부를 찾아가 주요 경영진과 만나서 코로나19로 실적이 나빠진 가전 사업의 성장 전략을 고심하는 자리에서다. 지난 9일 검찰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15일, 19일에 이어 이 부회장은 만 52세 생일인 이날도 ‘현장 경영 강행군’을 이어 나갔다. 이달 들어 8일간 세 차례의 현장 경영, 다섯 차례의 사장단 간담회를 소화하는 광폭 행보는 총수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함으로써 여론을 우호적으로 조성하고 사법 리스크를 돌파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날 이 부회장은 김현석 CE 부문장 사장, 최윤호 경영지원실장 사장, 이재승 생활가전 사업부장 부사장, 강봉구 한국총괄 부사장과 함께 ‘포스트 코로나’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제품 개발 현황, 온라인 사업 강화 등 중장기 전략 등에 머리를 맞댔다. 그는 최신 제품들이 진열된 전시장도 찾아 소비자가 더욱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신기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대응한 신제품 도입 계획 등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 사장단 간담회 이후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판매 악화로 2분기 실적에 큰 타격을 입는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업무에 매진하고 있는 직원들을 격려했다. 삼성 측은 26일 수사심의위에서 나올 이 부회장 기소 여부 판단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수사심의위에 직접 참석하는 것이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들의 불기소 의견을 받는 데 유리할 거란 관측도 나온다. 30쪽 분량의 의견서, 30분간의 의견 진술을 통해 기소 타당성을 두고 검찰과 치열한 법리공방을 벌일 이 부회장 변호인단 측은 이날 통화에서 “이 부회장은 당일 수사심의위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美, 외국인 취업비자 중단…구글·페북 IT기업 직격탄

    美, 외국인 취업비자 중단…구글·페북 IT기업 직격탄

    전문직 고숙련·기업 주재원 비자 등 대상 52만명 외국인 일자리, 자국민으로 대체 IT기업 해외인재 확보 어려워 이탈 우려 反이민정책 통해 지지자 표심 집결 노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올해 말까지 정보기술(IT)·비농업 등 특정 분야의 외국인 취업비자 발급을 전면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22일(이하 현지시간) 서명했다. 코로나19로 국내경제가 직격탄을 맞자 외국인 대신 자국민의 고용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올 11월 대선을 앞두고 반이민 정책을 원하는 지지자들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조치로 외국인이 채웠던 52만 5000여개 일자리가 자국민으로 대체될 전망이다. 그러나 실리콘밸리의 구글·페이스북·애플 등 외국인 기술 인력을 대거 고용하는 IT 기업들이 타격을 받는 것은 물론 미국에 주재원을 보내는 외국 기업·IT 취업자에게도 불똥이 튈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로이터 등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전문직·고숙련 취업비자(H-1B)와 그들의 배우자가 받는 비자(H-4), 기업 주재원 비자(L-1), 건설·요양 산업 등 비농업 분야 임시 단기취업 비자(H-2B), 문화교류 비자(J-1)가 대상이다. 코로나19 치료·대응을 위한 보건의료 전문가, 식품 서비스 종사자 등은 제외됐다. 방문 연구원·학자, 오페어(au pairs·미국 가정 입주 보모 등을 하며 영어를 배우는 외국인 취업자)가 주로 받는 J-1 비자 신청자가 미 국익에 부합하는 것으로 판단되면 예외 대상이다. 특히 엔지니어링 등 기술 숙련직이 발급받았던 H-1B 비자 제한으로 인해 현지 IT 업체들의 반발이 거세졌다. 당장 해외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자국 기업의 해외 이탈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 취임 이후 반이민 기조가 강화되면서 인재 유치에 어려움을 겪어 온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등 실리콘밸리 기업인들은 이민 프로그램 제한·중단을 면제해 달라고 각종 로비를 벌였지만 벽에 부딪히게 됐다. 미 상공회의소는 “경제가 반등하면 기업들은 필요한 노동력을 충족할 수 있는 보장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소속된 BSA 소프트웨어 얼라이언스도 “기업들이 값싸고 질 좋은 외국인 노동자를 공급받지 못하면 경영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취임 직전인 2016년 미 국무부의 이민비자 발급 건수는 61만 7752건이었지만, 지난해 46만 2422건으로 25.1%가 줄었다. 취업 등을 위한 비이민 비자 발급 건수 역시 2015년 1089만건에서 2017년 968만건, 2018년 902만건, 지난해 874만건으로 4년 만에 20% 가까이 감소했다. 미 국무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비이민 비자 발급 건수는 7만 6025건, 이 중 H비자는 2883건, L비자 4158건, J비자 1만 4476건을 차지했다. 미 당국의 이민프로그램 개혁은 가속화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와 함께 복권식으로 발급되는 H-1B 비자 방식도 바꾸라고 지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와 관련해 “최고 숙련 노동자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미국의 일자리를 보호하기 위해 이민 제도를 손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말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신규 그린카드(영주권) 발급 60일간 중단 행정명령은 연말까지 연장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내년부터 운전면허증, 스마트폰으로 발급받아 쓴다

    내년부터 운전면허증, 스마트폰으로 발급받아 쓴다

    비대면·맞춤형 서비스 도입 확대·강화 ‘마이데이터’ ‘국민비서’도 올 단계 시행 내년부터 운전면허증을 스마트폰에 저장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자신의 개인정보를 주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도 단계적으로 선보인다. 정부는 23일 국무회의에서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디지털 정부 혁신 발전계획’을 보고하고 세부 내용을 발표했다. 코로나19로 거리 두기가 새로운 일상이 된 상황을 고려해 디지털정부 비대면 서비스 도입을 확대하고 개인 맞춤형 서비스 도입을 강화하기로 했다. 비대면 서비스로 스마트폰으로 발급받아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는 ‘모바일 신분증’ 도입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긴다. 정부는 당초 2022년부터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도입할 예정이었지만 도입 시기를 내년 말로 조정했다. 휴대전화에 암호화된 운전면허증을 직접 발급받는 방식으로 현재 사용하는 카드 형태 운전면허증과 동일한 법적 효력을 갖는다. 윤종인 행정안전부 차관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요구가 커진 비대면 서비스의 일환으로 모바일 신원증명을 더 빨리 도입해 활용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높아지는 개인정보 관리 요구를 반영해 여러 곳에 흩어진 개인정보를 자신이 직접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도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지원한다. 개인 맞춤형 서비스 혁신 부문에서는 국민들이 각자 상황에 맞는 행정 지원이나 혜택을 안내받을 수 있는 ‘국민비서’ 통합 서비스가 올해 시작된다. 메신저 챗봇이나 인공지능(AI) 스피커 등을 통해 건강검진, 국가 장학금 신청, 민방위 교육, 세금 납부 등 자신에게 필요한 서비스 알림을 받고, 신청·납부까지 원스톱 처리가 가능하다. 흩어져 있는 콜센터는 2023년까지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을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를 시행하기로 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기소 기로 이재용, 생일날도 사업 챙겨...수사심의위는 불참

    기소 기로 이재용, 생일날도 사업 챙겨...수사심의위는 불참

    “경영 환경이 우리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 자칫하면 도태된다. 흔들리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하자. 우리가 먼저 미래에 도착하자.” 경영권 승계 의혹 관련 기소가 결정될 ‘운명의 날’을 사흘 앞둔 2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다시 사업장을 찾아 이렇게 말했다. 수원 삼성전자 생활가전(CE) 사업부를 찾아가 주요 경영진과 만나서 코로나19로 실적이 나빠진 가전 사업의 성장 전략을 고심하는 자리에서다. 지난 9일 검찰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15일, 19일에 이어 이 부회장은 만 52세 생일인 이날도 ‘현장 경영 강행군’을 이어나갔다. 이달 들어 8일간 세 차례의 현장 경영, 다섯 차례의 사장단 간담회를 소화하는 광폭 행보는 총수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함으로써 여론을 우호적으로 조성하고 사법 리스크를 돌파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날 이 부회장은 김현석 CE 부문장 사장, 최윤호 경영지원실장 사장, 이재승 생활가전 사업부장 부사장, 강봉구 한국총괄 부사장과 함께 ‘포스트 코로나’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제품 개발 현황, 온라인 사업 강화 등 중장기 전략 등에 머리를 맞댔다.그는 최신 제품들이 진열된 전시장도 찾아 소비자가 더욱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신기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대응한 신제품 도입 계획 등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 사장단 간담회 이후에는 코로나19 사태로 판매 악화로 2분기 실적에 큰 타격을 입는 등 어려운 여건 속에 업무에 매진하고 있는 직원들을 격려했다. 삼성 측은 26일 수사심의위에서 나올 이 부회장 기소 여부 판단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수사심의위에 직접 참석하는 것이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들의 불기소 의견을 받는 데 유리할 거란 관측도 나온다. 30쪽의 의견서, 30분간의 의견 진술을 통해 기소 타당성을 두고 검찰과 치열한 법리공방을 벌일 이 부회장 변호인단 측은 이날 통화에서 “이 부회장은 당일 수사심의위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모바일 운전면허증 내년 도입…“보안 최우선 과제”

    모바일 운전면허증 내년 도입…“보안 최우선 과제”

    내년부터 모바일 운전면허증이 도입된다. 정부는 23일 국무회의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디지털 정부혁신 발전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사회 전반에 확산하는 비대면 문화에 대응하고자 정부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디지털 정부혁신 추진계획’을 비대면 서비스 확대·맞춤형 서비스 혁신 등에 초점을 맞춰 다듬은 것. 먼저 비대면 서비스 확대를 위해 스마트폰에 저장해 필요할 때 꺼내 쓰는 ‘모바일 신분증’ 도입을 앞당겼다. 정부는 당초 올해 말부터 모바일 공무원증을, 2022년부터는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도입할 계획이었으나 모바일 운전면허증 도입 시기를 내년으로 조정했다. 여러 공공기관에 흩어져 있는 개인정보를 모아 정보주체인 국민이 직접 관리하고 활용하도록 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도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지원한다. 아울러 초·중·고 교실에 와이파이 구축, 온라인 교과서 확대 등 산업기사 시험 온라인 실시 등 비대면 교육·시험을 확대한다. 개인 맞춤형 서비스 혁신 부문에서는 국민들이 각자 상황에 맞는 행정지원 및 혜택 등을 안내해주는 ‘국민비서’ 서비스를 올해부터 도입한다. 메신저 챗봇이나 인공지능(AI) 스피커 등을 통해 건강검진·국가 장학금 신청·민방위 교육·세금납부 등 자신에게 필요한 서비스 알림을 받고 신청·납부 등의 업무까지 함께 볼 수 있는 통합 서비스다. 여러 번 통화를 거치지 않고 한 번에 민원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정부기관 콜센터도 통합한다. 중앙부처 11개 콜센터를 시작으로 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까지 총 156개 콜센터를 합쳐 범정부 통합 콜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밖에 사물인터넷 기반 재난 예보·경보 시스템 설치, 정부 업무망을 유선망에서 5G 무선망으로 전환, AI 기술을 활용한 통합보안관제시스템 구축, 주민센터 등 4만여곳에 2022년까지 와이파이 추가 설치 등 디지털 인프라 확충 사업도 벌인다. 윤종인 행안부 차관은 이날 국무회의 직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모바일 신분증 도입에 있어 ‘보안’은 정부가 가장 신경쓰고 있고 기술적으로 완벽성을 추구해 나가야 하는 과제”라며 “개인 스마트폰에 암호화 보관해 관리하는 것을 기본 방침으로 하되 생체인증과 같은 허가 없이 열람이 불가하도록 하려고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윤 차관은 “모바일 주민등록증의 경우 공무원증과 운전면허증 등 다른 여타 신분증의 모바일화 결과를 봐가면서 추진할 계획으로 지금으로선 시기를 못 박기는 어렵다”며 “보안에 관한 기술적 발전이 같이 병행해 봐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미국 일자리 보호” 트럼프, 취업비자·영주권 막는다

    “미국 일자리 보호” 트럼프, 취업비자·영주권 막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올 연말까지 특정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취업비자 발급을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행정부는 최고 숙련 노동자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미국의 일자리를 보호하기 위해 우리의 이민 제도를 개혁할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신규 비자 발급 금지는 고숙련 근로자에 대한 H-1B와 그들의 배우자에 대한 H-4 비자, 해외에서 미국으로 직원을 전근시킬 때 사용되는 L-1 비자, 비농업 분야 임시취업 근로자에 대한 H-2B 비자, 문화교류 비자인 J-1 가운데 특정 비자에 적용된다. 이번 조치에서 농업 종사자나 코로나19 대응을 지원하는 의료 전문가, 식품 서비스 종사자와 다른 분야의 일부 임시직 근로자는 제외된다. 전문직 취업 비자인 H-1B 비자는 숙련된 전문직 근로자에게 사용되며 기술 산업에서 흔히 볼 수 있고 수혜자는 다년간 체류할 수 있다. H-2B 비자는 건설·조경 등 비농업 분야에서 일하는 계절성 근로자에게 발급된다. 문화교류 비자로 불리는 J-1 비자는 교환 방문하는 연구자와 학자, 오페어(au pairs·타국 출신으로 미국 가정에 입주해 아이 돌보기 등 집안일을 하면서 영어를 배우는 이들) 등에게 적용된다. L-1 비자는 해외에서 미국으로 전근하는 임원 등 다국적 기업 경영진에게 사용된다. 이번 조치와 관련, WP는 특히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실리콘밸리의 IT 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게 됐다고 평가했다.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은 영주권 발급을 60일간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신규 그린카드(영주권) 발급도 연말까지 계속 중단된다고 전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코로나19 완치자도 바이러스 변이에 무력해질 가능성”

    “코로나19 완치자도 바이러스 변이에 무력해질 가능성”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환자도 변이를 일으킨 바이러스에 무력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 결과대로라면 향후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바이러스 변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충칭의과대학의 황아일룽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최근 베이징의 농수산물 도매시장인 신파디 시장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을 일으킨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논문 사전 게재 사이트인 ‘바이오 아카이브’(BioRxiv)에 발표된 이 논문에서 연구팀은 신파디 시장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한에서 확산한 초기 바이러스와 다른 ‘D614G’라는 변이를 거친 바이러스라는 점에 주목했다. 전염력 강해진 D614G 변이에 완치자 일부 항체 무력화 D614G 바이러스는 지난 2월 초부터 유럽에서 확산한 변종 바이러스로, 5월에는 세계에서 가장 흔한 변종이 됐다. 유럽과 미국에 퍼진 코로나19 바이러스 중 70%가 이 변종 바이러스이다.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투할 때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돌기처럼 생긴 외부 구조(스파이크 단백질)를 이용해 인체 세포 내 수용체 단백질과 결합하는데, D614G 변이는 스파이크 단백질 숫자를 늘리고 더 안정적으로 만든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잇따랐다. 즉 D614G 변이를 거친 바이러스는 전염력이 더욱 강해진다는 것이다. 충칭의대 연구팀은 인공적으로 D614G 바이러스를 만든 후 이 바이러스를 코로나19 완치자 41명의 혈액에서 채취한 항체와 결합했다. 그 결과 3명의 완치자 항체는 이 변종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데 실패했다. 1명의 완치자 항체는 거의 ‘0’에 가까운 수준의 대응력을 나타냈다. 이러한 결과는 D614G 변이를 거친 바이러스의 인체 침투 능력이 초기 바이러스보다 훨씬 강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연구팀이 이 변종 바이러스의 인체 침투 능력을 시험한 결과 초기 바이러스보다 2.4배나 강한 침투 능력을 보였다. 앞서 미국 스크립스연구소는 컴퓨터 모델링 등을 통해 분석한 결과 D614G 바이러스가 변이 전보다 전염성이 10배가량 강해졌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바이러스 변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부정적 영향 연구팀은 이러한 바이러스의 변이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다. 중국은 물론 미국과 유럽에서도 백신 개발 경쟁이 치열한데, 이러한 백신은 대부분 우한에서 확산한 초기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다. 그러나 D614G 변이를 거친 바이러스가 초기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염력 등이 강하다면 이러한 백신의 효과를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IBM의 인공지능(AI) 의료팀은 D614G 변이를 거친 바이러스가 백신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세르비아 연구팀도 비슷한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충칭의대 연구팀은 “앞으로 항체를 이용한 치료제나 백신 개발 등은 D614G와 같은 바이러스 변이에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목에 동전 걸린 아기 목숨을 구한 美 백인 경찰관에 ‘영웅’ 칭찬

    목에 동전 걸린 아기 목숨을 구한 美 백인 경찰관에 ‘영웅’ 칭찬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시위도중 동전이 목에 걸려 사망에 이를 뻔한 아기의 목숨을 구한 경찰관의 모습이 담긴 CCTV가 공개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19일 (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지난달 3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팜데일에서 발생한 이 긴급 상황 장면을 보도했다. 지난달 31일 팜데일에서는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촉발된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시위가 열리고 있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경찰서 소속 카메론 킨제이 치안감은 당시 시위 상황을 살피기 위하여 현장에 나와 있었다. 그때 한 여성이 킨제이를 향해 다급하게 달려왔다. 그 여성의 뒤편에는 엄마로 보이는 또 다른 여성이 축 늘어진 아기의 등을 치면서 달려오고 있었다. 킨제이는 즉시 아이의 엄마를 향해 달려가 아기를 건네 받았다. 11개월의 아기는 그만 동전을 삼키다 그 동전이 목에 걸렸고 구토까지 해 숨을 쉴 수가 없는 절박한 상황이었던 것. 아기는 이미 호흡곤란으로 얼굴빛이 푸르스름하게 변해 있었다. 킨제이 경찰관은 침착하게 아기를 받아 안고는 손가락으로 입안에 고인 토사물을 제거 했다. 그는 이어 목에 걸린 동전을 꺼내보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았고 일단 동전의 방향을 틀면서 아기의 기도를 확보해 숨을 쉴 수 있게 하였다. 기적적으로 아기의 숨이 돌아오면서 얼굴색도 돌아왔다. 아기는 즉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어 마침내 목에 걸린 동전을 제거했다. 아기의 목숨을 구한 킨제이의 신속한 대처가 화제가 되면서 '영웅'으로 불리며 화제의 인물이 되었지만, 그는 모든 공을 아기의 엄마에게 돌리는 겸손함도 보였다. 킨제이는 "아기의 엄마가 신속하게 아기의 등을 때리면서 토사물을 제거하는 등 적절한 대응을 한 것이 아기의 생명을 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경찰이 비난을 받는 가운데 이번 킨제이의 구조가 화제가 되면서 네티즌들은 "나쁜 경찰보다 더 많은 좋은 경찰들이 우리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킨다는 것을 명심하자"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김경태 해외통신원 tvbodaga@gmail.com
  • “청와대 보안 메일 사칭한 악성파일 발견…북한 연계 추정”

    “청와대 보안 메일 사칭한 악성파일 발견…북한 연계 추정”

    이스트시큐리티는 청와대 관련 파일로 위장한 악성 파일을 발견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새벽 제작된 이 악성 파일의 이름은 ‘bmail-security-check.wsf’로, 실행하면 ‘보안메일 현시에 안전합니다’라는 문구가 뜬다. 회사 측은 “‘bmail’ 보안 체크 프로그램으로 위장하고 있다”며 “청와대 보안 이메일 검사를 사칭해 관련자를 현혹한 다음 지능형 지속위협(APT) 공격을 수행할 목적으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또 윈도 화면보호기 파일로 위장한 변종 ‘bmail-security-check.scr’도 함께 발견됐다. 문종현 시큐리티대응센터장은 “공격자의 명령 제어 서버 일부 주소가 청와대 사이트로 연결되는 등 청와대를 사칭해 관련자를 공격할 의도가 다수 포착됐기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사이버 범죄 조직 ‘김수키(Kimsuky) 그룹’의 공격과 유사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김수키는 북한과 연계설이 제기되는 해킹조직으로, 2014년 한국수력원자력 해킹 사건에 이어 작년 통일부와 경찰청, 암호화폐 거래소 등 지속적인 사이버 공격을 감행해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동영상 시대에 오디오 콘텐츠 확대… 네이버 역발상에 귀 ‘쫑긋’

    동영상 시대에 오디오 콘텐츠 확대… 네이버 역발상에 귀 ‘쫑긋’

    AI 스피커·커넥티드 카에 선제 대응 오디오클립 청취자 1년 새 2배 증가 유튜브, 넷플릭스 등 동영상이 현대인의 여가시간을 잠식한 가운데 최근 ‘듣는 콘텐츠’ 생태계를 공격적으로 확장하는 네이버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네이버의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 오디오클립은 18일 네이버 웹툰·웹소설이 원작인 ‘귀로 듣는 영화’ 세 편을 새롭게 선보였다. 배우 이제훈, 강소라, 김동욱, 유인나, 찬열, 이세영 등의 목소리 열연에 댓글창에는 “분명 귀로 들었는데 연기하는 걸 본 것 같다”, “음성으로 들으니 섬세한 감정들이 고스란히 느껴진다”는 청취자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개그맨 신동엽이 청취자들의 성 관련 고민을 특유의 넉살 좋은 유머로 상담해 주는 ‘신동엽의 성선설’ 등의 오디오 예능쇼, 배우 김태리의 세계 고전 문학 낭독 ‘리커버북’도 이날 함께 공개됐다. 네이버에 따르면 오디오클립의 연재 채널은 현재 3059개로 지난해 5월(1569개)보다 2배가량 늘었다. 지난 2017년부터 300억원의 펀드를 조성해 오디오 콘텐츠를 강화해 온 네이버는 앞으로도 영화, 예능, 상담, 레슨, 스타 책방 등 다양한 오디오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실험을 지속할 예정이다. 동영상이 대세인 시대에 왜 네이버는 듣는 콘텐츠에 주력하는 걸까. 네이버 측은 오디오 콘텐츠가 AI 스피커나 커넥티드 카 등 미래의 대세 플랫폼에 활용할 수 있는 가치가 높아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SK텔레콤, KT 등 국내 대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혈투를 벌이고 있는 AI 스피커는 경쟁력 있는 콘텐츠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는 관건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향후 커넥티드 카가 대중화되면 자동차 안에서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의 성장세가 폭발적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다양한 오디오 콘텐츠로 대응하겠다는 계산도 있다. 이달 오디오클립 전체 청취자 수는 지난해 5월보다 2배 증가했다. 이은영 오디오클립 리더는 “코로나19 이후 우울감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심리, 명상 콘텐츠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명상 전문가와 함께하는 전문 채널 12개를 선보이는 등 청취자들의 변화하는 취향과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야생동물 매개 감염병 막게, 한국형 ‘원 헬스 체계’ 필요”

    코로나19를 비롯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조류인플루엔자(AI)와 같은 야생생물이 매개하는 감염병 관리를 위해 자연생태환경 등을 반영한 한국형 ‘원 헬스’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ASF 초기 지리적·생태환경적 특성이 다른 유럽 대응체계를 적용해 시행착오를 겪은 바 있다. 18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이 발간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생태환경 기반 능동적 감염병 대응 체계 마련 방안’에 따르면 야생생물을 매개로 하는 감염성 질병의 국내 유입 증가로 국가적 손실이 증가·반복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의 손실액이 추정 불가한 가운데 2002년 발생한 사스로 인한 전 세계 피해액은 48조 8000억원으로 동일본 대지진 피해(45조 1000억원)보다 컸다. 2015년 메르스로 인한 국내 피해액만 2조 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더욱이 예측·대응 및 수습 체계가 확보된 자연재해와 달리 야생생물을 매개로 한 감염성 질병은 치료체계 개발까지 손실과 위험성이 지속된다는 점에서 피해가 심각하다. 보고서는 야생생물 매개 감염병 증가 및 확산을 서식지 훼손과 기후변화로 인한 서식지 파괴로 접촉 기회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생물자원 조사가 자연자원 현황 파악과 생물다양성 정책 수립 등에 머물러 사후 대응 관리 측면에서 제한적 분석만 가능할 뿐 질병의 확산과 이동경로 등 질병생태학적 관점에서 분석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생태환경적 질병 관리는 수비적 전략에서 능동적 생태 기반 대응 체계로의 전환 필요성을 제안했다. 특히 ‘사람·동물·환경’이 생태계에 연계돼 있어 최적의 건강을 제공하는 다차원적인 정책적 협력 전략인 ‘원 헬스’ 구축을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2018년 인수공통감염병과 화학물질사고 등이 늘어나면서 부처 간 협력 대응 대책을 도입했지만 야생생물 매개 신규 감염병 이동의 불확실성으로 사전 예방적 우선순위 설정과 질병 예찰·예방에 한계를 드러냈다. 따라서 질병 발생 후 백신·치료제를 개발하는 ‘선 발생 후 대응’의 수비 전략에서 인수감염질병의 근본 원인을 제한·조절하는 능동적이고 사전 예방적 대응책을 주문했다. 또 환경보건·생물다양성 정책 연계와 질병 예방을 위한 생태 기반 평가, 계절별 관리, 지역맞춤형 감염병 대응체계 마련을 제안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동영상 시대에 ‘듣는 콘텐츠’ 확대...네이버의 역발상 왜

    동영상 시대에 ‘듣는 콘텐츠’ 확대...네이버의 역발상 왜

    귀로 듣는 영화·예능·낭독 대폭 늘려 AI 스피커·커넥티드 카에 선제 대응 오디오클립 청취자 1년 만에 2배 증가 유튜브, 넷플릭스 등 동영상이 현대인의 여가시간을 잠식한 가운데 최근 ‘듣는 콘텐츠’ 생태계를 공격적으로 확장하는 네이버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네이버의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 오디오클립은 18일 네이버 웹툰·웹소설이 원작인 ‘귀로 듣는 영화’ 세 편을 새롭게 선보였다. 배우 이제훈, 강소라, 김동욱, 유인나, 찬열, 이세영 등의 목소리 열연에 댓글창에는 “분명 귀로 들었는데 연기하는 걸 본 것 같다”, “음성으로 들으니 섬세한 감정들이 고스란히 느껴진다”는 청취자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개그맨 신동엽이 청취자들의 성 관련 고민을 특유의 넉살 좋은 유머로 상담해주는 ‘신동엽의 성선설’ 등의 오디오 예능쇼, 배우 김태리의 세계 고전 문학 낭독 ‘리커버북’도 이날 함께 공개됐다. 네이버에 따르면 오디오클립의 연재 채널은 현재 3059개로 지난해 5월(1569개)보다 1년 만에 2배가량 늘었다. 지난 2017년부터 300억원의 펀드를 조성해 오디오 콘텐츠를 강화해온 네이버는 앞으로도 영화, 예능, 상담, 레슨, 스타 책방 등 다양한 오디오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실험을 지속할 예정이다. 동영상이 대세인 시대에 왜 네이버는 듣는 콘텐츠에 주력하는 걸까. 네이버 측은 오디오 콘텐츠가 AI 스피커나 커넥티드 카 등 미래의 대세 플랫폼에 활용할 수 있는 가치가 높아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SK텔레콤, KT 등 국내 대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혈투를 벌이고 있는 AI 스피커는 경쟁력 있는 콘텐츠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는 관건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향후 커넥티트 카가 대중화되면 자동차 안에서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의 성장세가 폭발적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다양한 오디오 콘텐츠로 대응하겠다는 계산도 있다.오디오 콘텐츠가 시공간 제약없이, 다른 활동을 하면서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멀티태스킹’을 즐기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커질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난해 8월 오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나우를 처음 선보일 때 내부 조사 결과 10대 등 젊은층들은 게임하면서 오디오 콘텐츠를 듣고 페이스북 메시지를 보내는 등 활발한 멀티태스킹이 체화돼 있어 시장성이 있다고 봤다”고 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오디오 콘텐츠에 대한 소비, 거래액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달 오디오클립 전체 청취자 수는 지난해 5월보다 2배 증가했다. 이은영 오디오클립 리더는 “코로나19 이후 우울감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심리, 명상 콘텐츠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명상 전문가와 함께 하는 전문 채널 12개를 선보이는 등 청취자들의 변화하는 취향과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전세계 특허 빅데이터에서 신성장동력 찾는다…국가 특허 빅데이터 센터 개소

    전 세계 특허 분석을 토대로 미래 유망 기술을 발굴하고 육성 전략을 수립할 ‘국가 특허 빅데이터 센터’가 문을 열었다. 특허청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18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한국지식재산센터에서 국가 특허 빅데이터 센터 개소식을 개최했다. 개소식엔 박원주 특허청장, 김용래 산업부 산업혁신성장실장, 정양호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장, 이재홍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장 등이 참석했다. 특허청은 센터를 통해 2022년까지 인공지능(AI), 미래형 자동차 등 17대 신산업, 조선·화학 등 10대 주력 산업, 국민 생활과 밀접한 사회 문제에 대해 산업별 특허 동향 모니터링·분석, 위기 신호 탐지, 유망기술 발굴 등 산업별·기술별 핵심 정보를 생산해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해 디스플레이, 바이오·헬스, 수소 산업, 시스템 반도체, 차세대전지 등 5대 분야에 이어 올해는 AI, 사물인터넷(IoT) 가전, 신재생에너지, 미래형 자동차, 무인 비행체 등 5개 신산업 분야에 대한 미래 유망기술 등 특허 빅데이터 기반의 산업혁신전략을 제공한다. 감염성 질환·기후변화 등 사회 문제에 대한 특허분석을 통해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을 위한 후보 물질 도출, 기후변화 대응 기술 등 사회 현안에 대한 기술적 해결 방안도 제시한다. 올 하반기엔 국내외 여러 기관에 산재한 다양한 특허 분석 결과를 수집, 공공·민간에 제공하는 온라인 플랫폼도 구축할 계획이다. 온라인 플랫폼은 특허 분석으로 발굴된 핵심 특허나 기업 정보를 금융기관이나 투자자에 제공, 투자 유망 지식 재산과 기업 발굴을 지원하게 된다. 박 청장은 “특허 빅데이터를 분석하면 경쟁 국가·기업의 투자 방향을 진단·예측하고 산업·기술 혁신 전략을 도출할 수 있다”면서 “국가 특허 빅데이터 센터가 정부, R&D 전문기관, 민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국가 차원의 미래 R&D 전략을 세우고 미래 유망기술을 발굴해 우리나라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허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댐 안전점검, 사람 대신 드론 투입해 꼼꼼히 살핀다

    댐 안전점검, 사람 대신 드론 투입해 꼼꼼히 살핀다

    환경부는 18일 올해 하반기부터 댐 안전점검에 무인기(드론)를 활용하는 등 인공지능(AI) 기반의 ‘댐 스마트 안전관리체계’를 단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환경부 산하 한국수자원공사가 위탁 관리하는 다목적댐(20개)과 용수전용댐(14개), 홍수조절용댐( 3개) 등 37개 시설이다. 소양강댐 등 이들 댐은 저수용량이 큰 데다 43%(16개)는 30년, 32%(12개)는 건설된지 40년이 경과됐거나 안전점검에서 ‘보통(C)’ 이하로 평가돼 평시 체계적인 안전점검이 필요하다. 현재 점검은 점검자가 작업줄 등을 이용해 댐의 벽체를 타고 내려가며 맨눈으로 결함 여부를 살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점검자의 경험에 의존하는 방식인 데다 일부 구간은 접근이 어려워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드론을 이용한 점검은 영상으로 촬영한 뒤 3차원 그래픽으로 구현해 벽체 등 댐의 손상 여부를 살피는 지능형 안전점검 방식이다. 인력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사각지대없이 꼼꼼하게 점검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환경부는 내달 10일까지 실시하는 국가안전대진단 기간에 소양강댐과 안동댐에서 시범 실시할 예정이다.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 등이 빅데이터로 축적되면 AI를 활용해 댐의 이상 유무를 점검·진단하는 ‘댐 스마트 안전관리체계’를 단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김동진 환경부 수자원정책국장은 “첨단 기술 도입으로 선제적 보수·보강이 가능해 기후변화 대응 능력이 향상되고 노후 댐 성능이 개선해 안전한 운영이 기대된다”면서 “국민들의 물 사용에 불편이 없도록 보다 철저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웹툰 들려주고 뉴스 읽어주고 性고민 상담하고 성우가 낭독하고

    웹툰 들려주고 뉴스 읽어주고 性고민 상담하고 성우가 낭독하고

    주간지 뉴스를 음성으로 매주 받아보는 것도, 인기 웹툰을 음성으로 듣는 것도 모두 색다른 느낌이 들 것 같다. 오디오북 회사들이 특색 있는 서비스를 최근 잇달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음성의 벽을 넘어 다양한 장르와 손잡고 진화하는 모습이다.월정액 오디오북 서비스 업체 윌라는 주간지 시사저널과 손잡고 다음달부터 음성 뉴스를 서비스한다고 16일 밝혔다. 정치, 경제, 사회 등 주요 분야 기사를 1시간 정도 분량으로 녹음한 오디오파일을 매주 수요일에 전달할 예정이다. 다소 어려울 수 있는 뉴스를 오디오북에 적합한 문체로 바꾸고, 전문 성우가 이를 낭독한다. 윌라 측은 “뉴스를 볼 시간이 없거나 배경 지식이 없어도 출퇴근 때 뉴스를 한 주에 한 번 쉽게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 오디오북 서비스 오디오클립은 18일 오디오 시네마 3편을 공개한다. 하일권 작가의 웹툰 ‘두근두근두근거려’(왼쪽), 혀노 작가의 웹툰 ‘남과 여’, 플라비 작가의 웹소설 ‘그대 곁에 잠들다’ 등이다. 네이버에 연재했던 웹툰과 웹소설을 오디오북 형태로 바꾼 것으로, 인기 영화 제작에 참여한 음악 감독 등에게 연출과 음악을 맡겨 품질을 높였다. 오디오클립은 또 개그맨 신동엽과 함께하는 성 고민 상담소 ‘신동엽의 성선설’, 넉살의 일대일 랩 과외 프로그램 ‘넉살의 힙한 랩슨’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도 선보인다. 이인희 네이버 오디오클립 책임리더는 “오디오 콘텐츠는 커넥티드 카나 인공지능(AI) 스피커 등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고, 활용도도 높다”고 말했다. 월정액 오디오북 업체 스토리텔은 성우 낭독 모임 ‘북텔러리스트’와 함께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 ‘랜선 낭독회’(오른쪽)를 지난 9일 처음 내놓았다. 스토리텔에서 들을 수 있는 오디오북을 성우들이 재해석해 낭독하는 방식으로 30분 동안 진행했다. 북텔러리스트는 ‘꼬꼬마 텔레토비’와 ‘뽀롱뽀롱 뽀로로’ 등 해설을 맡은 구자형 성우를 비롯해 방송사 공채 성우 출신 등이 속한 낭독 모임이다. 스토리텔과 북텔러리스트 랜선 낭독회는 3개월 동안 격주로 진행한다. 스토리텔 측은 “웹소설·에세이·스릴러·역사·소설 등 낭독 도서의 분야를 폭넓게 선정해 장르별 낭독 방식의 차이나 해설자별로 다른 작품 해석과 표현을 느낄 수 있다”고 소개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서울광장] 김종인, 보수를 살릴 수 있을까/이종락 논설위원

    [서울광장] 김종인, 보수를 살릴 수 있을까/이종락 논설위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요즘 여의도에서 최고로 주목받는 정치인이다. 통합당 지도부가 ‘삼고초려’해 모셔온 김 비대위원장은 예상대로 파격적인 정책들을 내놓고 있다. 기본소득 논의에 불을 붙여 야당은 물론 여권까지 들썩이게 하더니 전일보육제 등 과감한 복지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비대위 내 정강정책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정강정책 내에 ‘노동자의 권리’를 명시하는 방안도 검토한다고 알려졌다. 그동안 진보진영의 보검처럼 여겨지던 분배와 보육, 노동 등의 담론을 보수진영으로 끌어옴으로써 ‘보수 꼰대’ 꼬리표를 떼어내고 실용적 경제노선을 추구하는 정당으로의 변화를 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김 비대위원장의 깜짝 행보에 일부 당내외 인사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통합당 대선주자로 꼽히는 원희룡 제주지사는 “진보의 아류가 돼선 영원한 2등이고 영원히 집권할 수 없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지금은 무소속인 홍준표 의원은 “기본소득제는 사회적 배급주의”라며 반박했다. 하지만 김 비대위원장은 이런 반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진보 정당보다 더 앞서가는 걸 할 수 있다”며 ‘마이웨이’를 걸을 태세다. 보수당인 통합당에 대해 ‘창조적 파괴’와 ‘파괴적 혁신’을 주창하는 김 비대위원장의 신념은 어디서부터 온 것일까. 그는 1964년 25세에 독일행 비행기를 탔다. 뮌스터대학에서 8년 동안 공부한 뒤 1972년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논문의 주제는 ‘개발도상국에 있어서 분배 및 재분배 정책의 가능성과 한계’이다. 벌써 50년 전 성장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한국 경제에 분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좋은지를 집중적으로 연구한 셈이다. 경제가 성장할수록 조세, 노동, 복지 역시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이 분야에 대해서도 지대한 관심을 기울였다고 한다. 당시 독일은 사회의료보험과 연금제도를 도입한 상태였고 ‘68운동’으로 표현되는 유럽의 격변기여서 김 비대위원장이 분배 문제를 공부하기에는 딱 좋은 환경이었다. ‘보수는 성장, 진보는 분배’라는 도식적인 얘기를 김 비대위원장은 제일 싫어한다. 자서전 ‘영원한 권력은 없다’에서 그는 “철권정치를 하던 비스마르크 수상이 ‘복지는 곧 안보’라는 신념을 갖고 오늘날 독일 복지제도의 기반을 만들었다”면서 “권위적인 정부에서 사회 조화를 위한 복지제도를 오히려 선제 대응하는 식으로 만들어 낸 대표적인 사례이자 정치적 역설”이라고 적었다. 박사학위를 받은 이듬해인 1973년 그는 서강대에서 재정학 강의를 시작했다. 교수 자문단의 일원으로 1976년 근로자 재산형성저축(재형저축)과 사회의료보험 제도를 제안했다. 1987년 개정 헌법에 경제민주화 조항을 넣는 데도 주도적 역할을 했다. 독일 전문가인 김 비대위원장은 통합당을 독일의 기독교민주당(기민당·CDU)처럼 만들고 싶어 하는지도 모른다. 기민당은 보수정당이지만 스스로 보수를 앞세우지 않으면서 보수주의를 실천하고 좌파의 어젠다까지 선점하며 좌파를 무용지물로 만들고 있다. 실제로 김 비대위원장은 2011년 새누리당 정책분과위원장을 맡아 경제민주화를 주창하며 보수라는 용어를 정강정책에서 빼 당 지도부와 갈등을 빚었다. 그는 그때나 지금이나 “보수라는 말 자체는 아무런 소용없는 허명(虛名)이다. 보수란 용어를 한마디도 사용하지 않고서도 보수주의를 제대로 실천한다면 그것이 진짜 보수”라고 역설한다. 김 비대위원장은 2016년 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로 총선을 치를 때도 소득하위 70%에 해당하는 노인들에게 월 30만원을 균등지급하는 내용을 공약으로 채택하는 등 ‘포용적 성장’을 내세웠다. 참패할 것이라던 민주당은 예상과 달리 123석을 획득, 제1당으로 회생해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에서 연승을 거두며 대한민국 정치의 주류가 됐다. 코로나19 이후 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화돼 일자리가 사라지고 소득이 줄어드는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 대한 신뢰보다 정부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커질 수밖에 없어 ‘분배주의자’ 김종인은 어쩌면 지금 최고의 황금기를 맞고 있는지도 모른다. 만약에 김종인이 성공한다면 지금까지 보수의 개념을 넘어 진보의 가치도 포괄하는 새로운 이념적인 좌표를 지향하는 정당이 탄생할 것이다. 그걸 보수당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에 대한 치열한 논쟁도 예측 가능하다. 진보와 보수당의 대표를 번갈아 맡으며 전인미답의 길을 걷는 김종인 정치 역정의 종착점이 궁금해지는 이유다. jrlee@seoul.co.kr
  • 농민·경작지 감소·기후변화… ‘디지털·규모의 농업’으로 극복해야

    농민·경작지 감소·기후변화… ‘디지털·규모의 농업’으로 극복해야

    1993년 한국이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에 참여하면서 시작된 농산물 시장의 개방으로 농촌과 농업은 지속적인 위기국면에 놓여 있다. 농업과 농촌은 1970년대부터 시작된 산업화 시대를 거치면서 빠르게 변화하면서 적응하고 있다. 도시로의 인구 대이동이 시작되면서 호당 경지면적이 조금씩이나마 늘어났고 녹색혁명으로 상징되는 농업과학이 접목돼 농업생산성도 크게 증가했다. 줄어든 노동력을 대신하기 위해 8마력의 경운기부터 시작된 농업기계화는 120마력의 힘을 자랑하는 대형 트랙터로 발전했고 농촌의 경관을 상징하던 다랑논들은 농기계의 작업효율을 높이기 위해 경지정리가 됐다. 1974년 밭 갈던 한우(수소)의 평균 체중은 290㎏이었는데 농업기계화로 고기소로 변하면서 600㎏까지 커졌다. 사시사철 과채류를 생산하는 시설농업이 빠르게 확산되던 ‘백색혁명’ 시대를 거치면서 농업도 그 나름대로 경쟁력을 갖추어 갔다. 힘겹게 응전해 온 한국 농업은 2020년 다시 새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농촌 붕괴 막기 위한 지자체 노력 역부족 인구 위기:1970년 44.7%(1442만명)에 달했던 농가인구 비율은 2019년 4.3%(224만명)로 줄어들었다. 줄어든 인구만큼 정치적 영향력도 줄었다.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65세 이상의 고령화 비율은 1990년 11.5%에서 2019년 46.6%로 증가했다. 2019년 10월을 기준으로 할 때 농업기술센터가 있는 157개 지자체 중 97개는 소멸위험 기초지자체로 분류되고 있다. 농업인구 감소와 고령화의 영향으로 강원도 인제의 고랭지부터 경남 김해의 비닐하우스까지 동남아시아에서 온 이주 노동자들이 없으면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인구 감소로 인한 농촌의 붕괴를 막기 위한 각 지자체의 필사적인 노력과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겹치면서 2018년 1만 1961가구가 귀농했지만 역부족이다. 귀농인 중 1인 가구 비율은 68.9%에 달했고 50~60대가 65.5%로 대부분이다. 귀농인 중 매년 10% 정도는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데 작목 선정 실패로 인한 수입의 부족, 농업 지식의 부족 그리고 원주민들과의 갈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귀농인들이 선호했던 아로니아와 블루베리는 시장 수요 대비 과잉생산으로 주기적인 파동을 겪기도 했다. 매년 7만명 정도가 줄어드는 농업인구를 귀농정책으로 증가시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기후와 에너지 위기:농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기후다. 급속한 기후의 변화는 농업의 근간을 흔들어 놓고 있다. 2019년 12월 농촌진흥청에서 발간한 ‘농업 분야 기후변화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년간(2016~2018) 기온은 평년 대비 0.5∼1.5℃ 더 높았고 강수량은 평년보다 89.1∼437.4㎜ 적었다. 이상기상 발생 횟수는 평년(55.6회) 대비 평균 48.7회 더 많았다. 2018년에는 폭염일수가 31.4일로 평년 대비 3배나 더 많아졌다. 고령화되고 인구가 감소하는 농촌에서 기후위기로 초래된 변화에 대응하는 것은 쉽지 않다. 여기에 기후변화에 대응한 정부의 정책은 농업과 농촌에 새로운 갈등을 불러오고 있다. 2017년 12월 정부는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통해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율을 20%로 높이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설정했다. 화력이나 원자력과는 달리 재생에너지인 태양광과 풍력은 넓은 부지를 필요로 한다. 쌀 농사 대신 전기농사를 지으면 된다고 이야기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농촌의 경관과 생태계 파괴 등 문제는 농촌이 안고 수혜는 도시가 입는 형태가 반복되면서 농촌은 다시 상처받고 있다. 육류의 소비가 많아지면서 축산업이 농업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0%를 넘어섰다. 그러나 과거 자원으로 간주되던 가축분뇨는 이제 악취와 환경오염의 주범이 돼 농촌을 더 힘들게 하고 있다. 과거 농업과 축산의 연결 속에 자연스럽던 물질의 순환과 에너지의 흐름이 붕괴하면서 지속가능한 농업의 꿈은 멀어지고 있다. 규모의 위기:때로는 규모가 모든 걸 좌우한다. 우리나라 농가당 평균 경지면적은 1.56㏊이다. 이 숫자는 우리 농업의 한계를 보여 준다. 2016년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업경영체 조사에 따르면 농업 조수입이 5000만원을 넘어가는 ‘전문농’의 평균 경지면적은 4㏊ 수준이었고 전체 농가의 8%를 차지했다. 반면에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일반농’의 평균 경지면적은 0.65㏊, 조수입은 1452만원에 불과했다. 소규모 자영농의 한계는 명확하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사라 로데 등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는 국민소득이 높아질수록 농가 경영 규모는 양극화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소수의 대농이 대부분의 농경지를 경작하고 다수의 소농은 일부 토지만 경작한다. 대농은 규모의 경제성을 확보해 시장에서 경쟁하는 방식으로 발전하고 다수의 소농은 6차산업, 시설재배, 복합영농 등 다양한 모델로 발전하는 게 관찰된다. 반면에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이러한 규모화는 일부 벼 재배농가 및 축산농가에서만 제한적으로 나타난다. 트랙터 등 고가 농기계의 도입과 스마트 농업기술 등 신규 투자가 가능하려면 우선 규모의 경제를 충족할 수 있어야 한다. 80마력 트랙터는 5000만원 정도에 판매되는데 1㏊의 벼농사를 지으면 500만원 정도의 수익이 가능하다. 트랙터의 감가상각비에도 턱없이 부족하다. 시간이 흐르면 좋아질까. 우리와 비슷하다고 생각되는 일본은 농업인구가 감소하면서 농가당 경지면적이 2017년 2.4㏊로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후계농에 해당하는 일본의 ‘차세대농’의 경우 5㏊ 이상 경작하는 비율이 2023년 80%를 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다음 세대로 승계가 이루어지면서 농가 경영 규모 확대가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은 아직 이러한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토지 분절화 문제도 심각하다. 농장별로 한 곳에 농지가 모여 있지 않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농작업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스마트농업 등 최신기술을 접목하기도 어렵다. 이 문제는 은퇴농의 농지가 자식들에게 유산으로 넘어가면서 더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많은 예산이 투자되고 있지만 정작 핵심인 농지의 규모화와 집중화는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미 진행되고 있는 농업의 디지털 전환 이런 위기 상황의 해법으로는 가장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농업의 디지털 전환’이 제안되고 있다. 농업의 디지털 전환은 다른 말로 ‘데이터에 기반한 디지털농업’으로 부를 수도 있다. 먼 미래의, 막연한 전망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미 농업의 디지털화는 시작되고 있다. 예를 들면 봄철 과수의 개화기 때 서리에 의한 꽃눈의 피해가 발생한다. 이런 일이 한 번이라도 발생하면 그해 농사는 포기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 과수원마다 안개분무장치를 설치한다. 새벽에 서리가 올 때쯤 물을 분사하고 그 응축열을 이용해 과수원의 온도를 빙점 이상으로 유지하는 장비다. 여기에 조밀하게 설치된 기상센서와 이를 분석할 수 있는 컴퓨팅 파워가 결합한다면 보다 효과적으로 기상재해에 대응할 수 있다. 농업의 디지털 전환은 농업노동력의 효과적 활용에도 유용하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농번기 일손 수요를 세밀하게 분석하고 단기 일자리가 필요한 도시 노동자를 연계시킨다면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또한 같은 시기에 일손이 집중되는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지역별로 개화 시기를 정확하게 예측해 품종을 분산시킨다면 보다 효과적으로 일손을 활용할 수 있다. 디지털화의 핵심은 전기인데 이것을 외부에서 끌어오지 않고 축산에서 만들어 낼 수 있다. 충남 홍성군에 위치한 성우농장에서는 연 1만 5000마리 규모의 자체 양돈장뿐만 아니라 인근 양돈농가의 가축분뇨까지 처리하는 바이오가스 발전소가 10월이면 가동된다. 이를 통해 도시 지역의 400가구에 전기를 공급하고 900㏊의 논에서 질소비료를 대체하게 된다. 드론과 디지털 포충망을 이용해 병충해 발생 여부를 점검하고 드론을 이용해 농약을 살포하는 기술은 이미 개발돼 있다. 10분에 1㏊의 농경지를 방제하는 농약살포 드론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들녘별 공동방제가 필요하다. 기술 개발이 아닌 관행의 변화가 필요할 따름이다. 영국에서는 2018년부터 ‘5G 농촌우선주의’ 프로젝트를 통해 농촌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고 있고 유럽연합(EU)에서는 2014년부터 26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디지털 농업혁신 프로젝트인 ‘호라이즌 2020’을 통해 농민들이 정밀하게, 효율적으로 그리고 지속가능한 농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2030년이 되면 농업용수의 공급량이 수요 대비 39%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한 디지털 전환만이 농업이 직면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농업과 디지털의 결합은 현재 진행형이다. 기술은 많은 것을 해결할 수 있지만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다. 가장 시급한 것은 규모의 경제성을 충족하는 것이다. 정부 지원을 통해 시작된 사업이 자생력을 가지고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기술 적용을 위한 토대인 규모의 확대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 농가 단위로 농경지를 몰아주는 물리적 통합이 아니라 개별 농가가 해 오던 농작업을 전문농업법인에 위탁해 지역 단위로 규모화하는 논리적 통합을 촉진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이미 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을 구조화하고 촉진하도록 법률과 제도를 변화시켜야 한다.●개별農→전문농업법인 위탁 규모화 필요 오랫동안 농업은 무조건적인 지원의 대상으로 간주됐지만 이제 농업은 스스로 사회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국가적인 노력에 농업계도 참여해야 한다. 에너지를 다량 소비하는 시설원예와 축산에서 에너지 진단을 통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게 중심이 될 것이고 보다 근본적으로는 ‘그린뉴딜’을 통해 농업에너지 시설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자원순환 농업을 만들어 가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 단순한 태양광 패널 설치에서 벗어나 농촌 마을 단위의 에너지 생산 및 자원순환농업 사례를 만들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벼농사 중심의 농업체계를 혁신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농업의 문제를 작목과 생산의 문제로 바라보는 시각에서 벗어나는 것이 진정한 농업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시작점이다. 대통령 직속 농어업·농어촌 특별위원회는 7월 1일 ‘농어촌 에너지 전환 포럼’을 출범시키면서 농업에너지 전환에 대한 대안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 좀더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탐구하면서 우리 농업이 직면한 위기를 돌파하는 데 함께 힘을 모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남재작 한국정밀농업연구소장 ■남재작 남재작 소장은 국립농업과학원, 영국 랭커스터대,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등에서 농업연구 및 기술사업화 경험을 축적했다. 현재는 한국정밀농업연구소에서 스마트농업 정책을 연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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