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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무현시대의 개혁-재벌] ②뿌리깊은 대물림이 문제

    “재벌이 없으면 우리경제가 어떻게 버티겠나.규제 일변도로 가서는 안된다.출자총액 제한같은 제도는 없애는 게 좋다.그러나 한가지는 용납 안된다.자녀들에게 나쁜 방법으로 재산을 물려주려는 행태다.이것이 고쳐지지 않으면 재벌들은 영원히 ‘개혁대상’이라는 말을 들을 것이다.”(경제부처 고위관료) 재벌의 공과(功過)를 따질 때,‘부(富)의 대물림’은 부정적인 항목의 첫머리에 항상 오른다.재벌시스템에 우호적인 사람들조차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강력히 제재해야 한다고 역설한다.재벌들이 보이는 잘못된 행태에 대한 반증이다. ●재벌들의 편법상속 실태 재벌들의 재산상속은 늘 논란을 불러일으켜왔다.‘법에 규정되어있지 않은’절세 방법을 이용한 것이라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회계사와 변호사 등 전문가를 동원해 법의 허점을 노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과거에는 주식 저가매각 같은 단순한 기법이 많이 이용됐지만 1990년대 말부터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채권자에게 일정기간이 지난뒤 특정가격에 신주 인수 권리를 부여한 사채) 같은 신종채권이 자주 등장한다.비상장회사와 상장회사를 합병하면서 비상장회사의 보유지분을 과도하게 높이 평가하는 수법도 심심찮게 쓰인다. 삼성 이건희(李健熙) 회장의 자녀들인 이재용(李在鎔)씨 등은 99년 삼성SDS로부터 초저가에 BW를 매입한 뒤 지난해 2월 신주인수권을 행사,수천억원대의 평가차익을 냈다.LG는 99년 계열사를 통해 구본무(具本茂) 회장 일가에게 주식을 싸게 팔아넘기는 수법을 썼다가 당국에 적발됐다. 현대자동차의 경우,지난해 현대모비스와 본텍(옛 기아전자)의 합병을 통해 정몽구(鄭夢九)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鄭義宣) 부사장의 지분을 확대하려다 여론의 집중 포화와 함께 주가가 급락하면서 이 계획을 백지화했다. 두산도 99년 발행한 BW와 관련,편법상속 의혹을 받고 있다.동부는 최대주주인 김준기(金俊起) 회장이 지난해 10월 보유 지분의 일부를 동부문화재단에 출연,2대주주인 김남호(14.6%)씨를 최대 주주로 올려놓음으로써 자연스럽게 경영권을 넘겨줬다. 다양하게 ‘사전상속’ 성격의 증여가 이뤄지다보니 오너들의 사망후 상속세 납부액은 크지 않다.정주영(鄭周永) 현대 명예회장이나 SK 최종현(崔鍾賢) 회장이 사망한 후에도 ‘정당한 상속' 에 대한 시비가 불거졌다. ●조세제도와 금융시스템 선진화가 해법 현재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정부는 상속·증여세의 과세 그물망을 촘촘하게 엮는 ‘완전포괄주의’ 도입을 강력히 추진중이다.현행 상속세 및 증여세법은 14가지의 의제(擬制) 사례를 예시하고 여기에 들어맞거나 유사한 경우에만 세금을 물리고 있어 허점이 많기 때문이다.그러나 조세법률주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주장도 있어 최종 입법까지의 과정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완전포괄주의를 도입한다고 해서 문제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편법을 이용해 부당한 방법으로 이득을 챙긴 데 대한 책임과 비난은 여전히 남기 때문이다.참여연대 세제개혁팀 윤종훈(尹鍾薰·회계사) 위원은 “재벌 일가가 편법으로 거액의 부를 얻는 것은 계열사로 들어갈 돈을 오너의 호주머니로 낚아채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해당 회사의 채권자나 소액주주들은 물론,회사이익 감소로 법인세수가 줄어들어 나라 전체가 피해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세금 문제로만 다뤄서는 불로소득에 ‘면죄부’를 주는 꼴이라는 지적이다.이와 관련,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부당하게 증식한 재산에 대해서는 정상적인 거래였을 때의 가치로 환산해 세금을 매기는 ‘부당행위 계산의 부인(否認)’ 규정을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시스템의 선진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다.조세연구원의 한 연구위원은 “일정액수 이상은 모두 실명으로 거래하고 통보하게 돼 있는 금융실명제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차명계좌 등을 활용한 편법 상속·증여가 더욱 기승을 부린다.”고 진단한 뒤 “금융실명제법은 물론 자금세탁방지법 등 금융투명성의 확보가 세제개선에 버금가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 전광삼기자 windsea@kdaily.com ◆富 대물림 심리 최근 들어 재벌세습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하는 목소리가 새삼 높아지고 있다.노무현 대통령당선자의 홈페이지에는 “노무현개혁의 성패는 족벌개혁에 있다.”-정책위원,“모그룹 셋째딸 대학생이 870억원 재산상속했다.”-재벌개혁,“재벌개혁의 창에 찔린 타워팰리스”-김태환 등 14일 하루동안만 해도 재벌의 부세습에 대한 수백편의 글이 쏟아졌다.노 당선자는 “한 두사람의 독단에 의해 엄청난 규모의 기업이 움직이는 재벌세습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역설하고 있다. ●부의 세습은 왜 이루어지나 우리나라에는 ‘복(福)신앙’이 있다.기독교신자나 불교도들은 교회나 절에 가서 천당이나 극락세계에 가게 해달라기보다 복을 많이 줘 우리집,가족이 잘되기를 빈다.부가 아들,손자에게로 이어지는 것은 이러한 심리구조와 연관이 있다.나에게 복을 많이 달라는 것은 주위,나아가 사회전체로 시각을 넓히는 것을 제약한다.재산의 사회환원,기증 등의 의식은 상대적으로 약해질 수 밖에 없다. 신경정신과전문의 김진세 박사는 “유한한 삶을 돈을 통해 영속시키려는 본능과 자식에게 고통을 물려주지 않으려는 ‘유전적 무의식’ 때문에 부의 세습이 생겨나고 있다.”며 심리적 요인을 꼽았다. 또 다른 정신분석학자들은 우리나라가 유독 부의 세습이 많은 것은 ▲곡간에 곡식을 잔뜩 채워야 마음이 놓이는 농경문화적 요인과 ▲일제시대와 6·25전쟁,군사정권 등을 거치면서 수탈을 많이 당해 반사적으로 생겨난 ‘정신구조’에서 비롯된다는 설명이다. 경제적·사회적 측면에서도 여러 원인을 찾을 수 있다.권영준 경희대교수(경실련정책협의회의장)는 “우리나라의 경우 과세방법이 법률적 편의주의적이다보니 신상품과 파생되는 금융상품 등으로 생겨나는 탈법·불법적인 부(富)를 차단하지 못하면서 부의 세습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만우 사회학박사(국회도서관연구원)는 “불평등한 사회구조에서 신분세습을 유지하려는 구조적 측면과 지나친 온정주의(Paternalism) 등에서도 그 원인이 있다.”고 말했다. ● 외국의 경우는 미국의 대기업총수들은 기업경영을 자식에게 결코 물려주지 않는다.이들은 부자란 ‘사회적 재산의 관리인’이라고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자본주의 역사가 상대적으로 짧은 일본의 경우도 2차대전 직후의 재벌해체를 통해 부의 세습에 대한 사회적 문제를일거에 해결했다.가족의 기업지배가 일부 남아 있는 유럽의 경우도 소유 지배와 경영은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전문가들은 재벌은 영문자로도 ‘Chaebol’일 정도로 한국에만 존재하는 기업형태로 단정짓고 있다. 김문기자 km@
  • [노무현시대의 개혁-재벌] ① 개혁론 왜 거론되나

    정권이 바뀔 때마다 5년 주기로 거론되는 재벌개혁론-재벌의 원죄인가. 사실 재벌은 우리나라가 어려운 시절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그러나 어느 시점엔가 오히려 우리 경제에 부담으로 다가서고 있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21세기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과연 재벌이 한국경제의 견인차여야 하는가,아니면 다른 무엇으로 바뀌어야 할 것인가.대한매일은 우리 경제의 체질 개선과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재벌문제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를 시리즈로 점검해본다. 재벌에 대해 일반인이 가지는 가장 큰 부정적 이미지는 ‘황제식 경영’이다.오너가 소수의 지분으로 권위적 의사결정과 임원인사,의사결정,능력에 상관없는 부의 세습,경영책임 회피 등 부도덕한 행태 등을 포괄하는 뜻이다. ●오너 지분 미미 재벌 총수의 상장사 지분은 불과 0.5∼2.5% 수준에 불과하다.공정거래위원회의 ‘출자총액제한 기업집단 주식소유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개 재벌 총수들의 그룹 전체 지분율은 평균 1.7%에 불과했다.특수관계인의 지분도 2.3%에 그쳤다. 삼성 이건희회장 0.5%,LG 구본무 회장 0.6%,SK 최태원(崔泰源) 회장 2.5%,현대자동차 정몽구(鄭夢九) 회장 2.5%이다.이를 지렛대로 매출액 54조∼137조원의 그룹을 지배하는 셈이다.현대·금호·한화·동부그룹 등의 오너도 마찬가지다. ●구조조정본부의 역할 구조조정본부는 계열사들의 경영활동을 전반적으로 파악하고 조정한다.그 중심에는 그룹 총수가 있다.구조본의 결정이 오너의 결정인 셈이다. 대기업들이 지주회사제도가 있음에도 불구,구조본을 고수하는 것은 적은 지분을 가진 총수들이 경영권을 장악하기에 수월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총수 주재 사장단회의도 외국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삼성 이 회장은 수시로 계열사 사장단회의를 열고 있다.원칙적으로 그는 이사직으로 등재된 삼성전자·SDI·전기·코닝·물산·에버랜드·호텔신라·제일모직·SJC 등 10개사를 제외한 계열사들의 경영에는 관여할 수 없다.LG 구본무(具本茂) 회장은 격월로 30여개 계열사의 사장과 임원 300여명이 참석하는 임원세미나를 주재하고 있다.구회장도 LGCI·EI·칼텍스정유·카드·경영개발원 등에 대해서만 등기이사직을 갖고 있어 LG전자·LG화학 등 계열사에 대한 경영권은 없다. 대기업 관계자들은 “총수가 사장단회의를 주재하는 데 대해 부정적 여론이 있지만 주주에게 불이익을 주지않고 회사의 발전을 촉진한다는 점에서 큰 문제는 없다.”고 말한다. 반면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박근용 팀장은 “재벌총수 체제에서는 적은 지분으로도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할 수 있고,계열사 독립경영도 이뤄지지 않는다.”면서 “재벌총수 체제와 금융계열사를 이용한 경영권 확장 등이 사라질 때까지 재벌개혁은 계속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제경영 대표사례 자동차사업 실패사례가 대표적이다. 삼성 이건희(李健熙) 회장과 쌍용 김석원(金錫元) 전 회장은 ‘자동차 마니아’로 알려져 있다.양사는 진출 당시 경제규모를 감안할 때 중복·과잉투자라는 중론에도 불구하고 투자가 강행돼 결국 국민경제에 엄청난 부담을 안겼다.쌍용차는 아직 워크아웃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삼성차는 르노에 매각됐지만 2조 4500억원에 달하는 부채문제를 놓고 채권단과 3년째 줄다리기 하고 있다.금강산 관광사업도 고 정주영(鄭周永) 창업주의 의지에 따른 것.여기에 김대중(金大中)정부의 ‘햇볕정책’이 맞물렸다.남북경협의 물꼬를 튼 명분을 지녔지만 현대그룹 분할과 국민경제에 희생을 요구했다.현대아산과 현대상선을 부도위기로 내몰고 정부의 ‘특혜성 자금’을 받는 등 물의를 빚어왔다. ●주식시가 총액은 12일 미디어에퀴터블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현재 주식시장 개인시가총액 상위 10위에 삼성 이 회장과 부인 홍라희(洪羅喜) 호암미술관장,아들 이재용(李在鎔) 삼성전자 상무보가 들어있다.이 회장이 9398억원으로 1위,홍 관장 3533억원 4위,이 상무보 3115억원 5위다.이명희 신세계회장과 남편 정재은 신세계 명예회장이 각각 4262억원,2201억원으로 3위,7위이다.이재현(李在賢) CJ회장이 2556억원으로 6위를 차지한다. 정몽구(鄭夢九) 현대차 회장이 4620억원으로 2위,서경배 태평양 사장 2169억원으로 8위,정상영 KCC 회장 2154억원으로 9위,구본무 LG 회장이 2145억원으로 10위를 차지했다.전광삼기자 hisam@kdaily.com ★재벌개혁 변천사 우리나라 재벌 시스템은 1970년대 박정희(朴正熙)정권 유신통치 기간 중에 형성됐다.중화학공업화를 서두르는 과정에서 정부 차원에서 장려됐다.삼성을 필두로 계열사들을 관리할 비서실·회장실이 생겨나면서 모양새가 갖춰졌고,90년대 초반까지 확장세가 이어졌다. 재벌개혁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은 90년대 중반,한국개발연구원 등이 지배구조에 문제제기를 하고 나서면서부터다.하지만 정부가 재벌개혁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시점은 외환위기로 나라가 부도위기에 몰렸던 97년 말이다.98년 1월 김대중(金大中) 당시 대통령 당선자와 삼성·현대 등 재벌들은 ▲경영투명성 제고 ▲책임경영 확립 ▲상호채무보증 해소 ▲재무구조 개선 ▲핵심역량 집중 등 기업구조개혁 5대 원칙에 합의했다.이는 나중에 ▲산업자본·금융자본 분리 ▲부당내부거래 억제 ▲변칙상속 차단 등 3가지가 더해지면서 ‘5+3’이라는 재벌개혁 핵심원칙으로 굳어졌다.같은 해 9월에는 ▲반도체 ▲석유화학 ▲자동차 ▲항공기 ▲철도차량 ▲발전설비·선박엔진 ▲정유 등 7대 부문의 빅딜(대규모 사업맞교환)이 추진됐다. 그해 12월7일에는 청와대에서 정부-재벌-채권은행단 간담회가 열렸다.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253개이던 계열사 수를 99년 말까지 130개로 줄이고,각 재벌이 4∼5개씩의 주력업종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줄인다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대우와 현대는 재무구조개선이 극히 부진했고,시장의 신뢰도 추락까지 겹치면서 각각 99년 초반과 2000년 하반기부터 어려움을 겪다가 결국 그룹 해체의 길을 걸었다. 김태균기자 ★인수위 개혁안 논란 노무현(盧武鉉) 차기 정부의 재벌개혁 방향이 얼개를 드러내면서 타당성과 실현가능성에 대한 논란이 연일 가열되고 있다. 쟁점을 둘러싼 논리적·법률적인 다툼에 더해 여론에 호소하는 홍보전까지 치열하게 전개될 조짐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점진적인 추진을 통해 개혁을 ‘연(軟)착륙’시키겠다고 밝히지만 이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재벌은 없다.핵심쟁점을 정리한다. ●극단적인 상황인식 차이노 당선자측은 ▲선단(船團)식 기업확장 ▲세습경영 등 재벌들의 구태(舊態)가 여전하다고 본다.재벌들의 막강한 영향력으로 시장질서에 의한 해결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그러나 재계는 이런 시각이 1997년 외환위기 이전의 재벌 이미지에 바탕한 것이라고 주장한다.지금도 과도한 발목잡기로 경영에 애를 먹고 있는데 더 강화할 규제가 어디 있느냐는 것이다.기업과 채권단이 자율로 경영을 선진화할테니 정부는 가만히 있으라고 주문한다. 인수위의 ‘대기업-재벌 분리’에 대해 전경련은 언어유희에 불과하다고 반박한다.공정거래위원회가 매월 발표하는 상호출자 등 규제 대상 43개 대기업 가운데 인수위측 개념의 ‘재벌’에 속하지 않은 곳은 12개뿐이며,여기에서 한국전력·KT&G(옛 한국담배공사) 등 공기업적 성격의 회사들을 제외하면 하나로통신과 현대정유 등 2곳뿐이라는 것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대기업과 재벌로 개념을 2원화하는 것은 대기업 규제를 완곡하게 나타내려는 것일 뿐”이라고 표현했다. ●상속·증여 완전포괄 과세 인수위는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완전 포괄주의’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새로운 탈세기법과 신종 금융상품 출현 등으로 현행 ‘유형별 포괄주의’로는 과세 대상들을 완전히 걸러내기 힘들다는 것이다.재계는 “조세법률주의에 위배되는 초(超)헌법적 발상”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금융 계열분리 청구 재벌계열 금융회사가 다른 계열사를 부당하게 지원했을 때 정부가 그 금융기관을 해당 재벌 계열에서 분리하도록 강제하는 금융 계열분리 역시 무게있게 추진되는 정책이다.그러나 재계는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이고,외국에서도 전례가 없는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전경련은 “이 제도가 시행되면 자칫 국내 대기업의 금융산업 기반이 몰락해 외국기업의 지배력이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집단소송제 증권관련 집단소송제는 경영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고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현 정부가 강력히 추진해 왔으나 재계가 소송남발·주가하락 등을 들어 반대,국회에 법안이 계류중이다. ●출자총액 등 제한 자산 5조원 이상 기업집단은 계열사 등에 대한 출자총액을 순자산의 25% 이하로 유지시켜야 한다는 출자총액제는 재계의 폐지 요구에도 불구하고 차기 정부에서도 그대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채무보증·상호출자 등 금지규정도 마찬가지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성장과 분배의 경제학’ 대담

    ‘성장이냐,분배냐.’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성장과 분배의 경제정책 방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가 내건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이라는 선거공약이자 경제철학을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작업에 들어갔다.하지만 성장은 기업 위주의 정책,분배는 서민의 복지향상에 우선 순위를 두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새 정부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좇는 것처럼 인식되기도 한다.대한매일은 노 당선자 경제정책자문단의 일원인 김대환(金大煥) 인하대 교수(경상대학장·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간사)와 이재웅(李在雄) 성균관대 교수(부총장)로부터 새 정부가 추진할 성장과 분배 정책의 실천과 조화방안 등을 짚어봤다.대담은 김 교수가 인수위에 참여하기 직전에 이루어졌다.또 인수위에서 활동중인 김 교수는 7일 “공약사항인 경제성장률 7%는 매년 7% 성장을 하자는 것이 아니고 임기중 평균적으로 7% 성장을 하자는 것”이라며 “성장 잠재력을 확충해 나갈 것이고 7%의 목표치를 5%대로 하향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웅 교수 노 당선자는 성장과 분배에 역점을 두겠다고 했습니다.분배도 중요하겠지만 기업의 불안감 해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봅니다.이런 불안감을 진정시키는 게 새 정부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인 것 같습니다. ●김대환 교수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이란 말은 성장을 무시한 분배가 아닙니다.분배에 신경을 쓰지 않는 성장일변도의 정책을 의미하는 게 아니란 얘기죠.양자택일의 정책이 아니라 분배를 통해 성장잠재력을 확충시키겠다는 것입니다.개발경제 시대같은 성장이 아니라,재분배가 수반되는 성장으로 가야한다는 뜻입니다.개발시대에 성장일변도로 가다가 분배문제가 개선돼야 하는 시점에서 외환위기가 터져 구조조정 따로,복지 따로의 정책을 폈습니다.이제는 이런 것을 구조적으로 바꿔야할 때라고 봅니다.부패고리를 끊으면 0.5%포인트의 성장이 가능하고,노사분규에 따른 손실을 줄이면 0.5∼0.6%포인트의 성장효과가 있습니다.동북아 개발의 시장효과는 0.6∼0.7%포인트,지방경제를 활성화시키면 0.2∼0.3%포인트의 성장을 더 이룰 수 있고,그렇게 해서 공약에서는 7%의 성장이 가능하다고 계산한 것입니다. ●이 교수 성장과 분배를 동시에 달성한다면 가장 이상적일 것입니다.하지만 선(先)성장 후(後)분배 정책은 항상 성장의 부작용을 해소하는 정책을 함께 펴야 합니다.분배가 성장을 이끈다는 주장도 있지만 분명히 한계가 있습니다.재벌만 잘못됐다는 얘기는 모순이고 정치,경제,사회 등의 모든 부문에서 부패고리를 끊어야 합니다.성장이 오히려 성장을 저해하고 사회적인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논리와 함께 분배가 성장을 가져올 수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분배가 성장을 잠식한다는 논리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김 교수 성장과 분배의 상충관계가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두 가지를 충분히 조화시킬수 있다고 봅니다.극단적으로 분배를 하자는 것이 아니라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을 이루자는 것이지요.사람에 투자를 하고 이런 인적자원을 산업과 연결시키면 경제 전체의 부가가치가 높아지게 됩니다.인적자원개발은 아주 중요한 과제지만 교육인적자원부의 마인드로는 아주 어려운 형편입니다.경제마인드가 없는 교육정책으로는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이 교수 현 정부가 복지·서민정책을 내걸었지만 외환위기 이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심화됐습니다.구조조정 과정에서 대량실업이 생겼고 비정규직 근로자가 많이 늘면서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생겼습니다.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시정하려면 경제를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김 교수 빈부격차는 1999년 1·4분기 최악을 기록한 뒤 차츰 회복되고 있습니다.복지정책의 효과는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에 나타나게 마련이지요.아직 분배구조가 개선되지 못한다는 게 사실입니다.재분배를 고려해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완화해야할 것입니다.근로의 가치를 높이는 게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이 교수 국가가 추구하는 최고의 이상은 국민 복지의 향상이고 이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그러나 복지향상 과정에서 재정여건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한마디로 복지정책은 돈이라는 얘기지요.재정의 범위 내에서 얼마나 많은 국민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 하느냐는 선택의 문제라고 봅니다.국가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시정돼야 합니다. ●김 교수 맞습니다.재정의 범위내에서 복지정책을 펴되,재정의 여유가 있을 경우에 복지 수준을 높여야 합니다.복지정책에는 도덕적 해이가 있기 때문에 생산적 복지정책이 강조되는 것 아닙니까.근로능력이 있는 사람이 근로를 하지 않을 때는 페널티를 줘야 합니다.우리는 복지제도의 역사가 일천하기 때문에 앞으로는 맞춤형 복지로 가야합니다. ●이 교수 재벌개혁에 대해 일부에서는 미흡하다고 얘기하지만 사외이사제,출자총액한도제 등 여러 장치가 마련돼 있습니다.이제는 대기업을 단속하는 규제법을 강화할 게 아니라 시장이 납득할 수 있도록 경영을 투명하게 하는 일이 중요합니다.우리나라 주가가 15년 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한 까닭은 바로 지배구조가 열악하기 때문이지요.지배구조는 인위적인 힘이 아니라,기업 스스로 시장의 규율에 따라 개선돼 나가야 합니다. ●김 교수 재계가 새 정부 출범에 우려하고 있지만 새 정부도 국민의 정부에서 했던 정책 이외에 특별한 것을 추가하려는 것은 아닙니다.시장친화적인 개혁을 위해 집단소송제를 추가하는 정도일 것입니다.따라서 재계가 겁낼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재벌을 개혁해 건전하고 경쟁력있는 기업으로 육성하자는 것이지요.현재 재벌의 기업지배구조는 고쳐야 할 것입니다.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개선해야 합니다. ●이 교수 외국에서는 우리를 ‘밀리턴트 코리아 유니언(한국 노조 전사)’라고 부르고 있습니다.강성노조가 유지되는 한 외국기업의 투자유치가 쉽지 않고,동북아 중심국가로 발돋움하기도 어렵습니다. ●김 교수 복지정책에서 일자리 창출과 임대주택모두 중요합니다.개인의 복지가 국가경제의 성장과 경쟁력 강화로 연결되는 것이 바로 복지정책입니다.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어섰지만 자가소유가 50%밖에 되지 않는 것은 부동산투기 때문입니다.투기를 근절하려면 과표를 현실화해야 합니다.세제개혁을 임기내에 다하겠다고 욕심부리지 말고 5∼10년을 두고 추진해야 합니다. 정리 박정현기자 jhpark@kdaily.com ★분배를 통한 성장론 분배를 통해 성장잠재력을 높일 수 있을까.가능하다면 어떤 경로를 통해야 할까. 분배를 통한 성장론은 가난한 사람은 계속 가난할 수 밖에 없는 악순환을 겪지만 교육을 통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얘기에서 비롯된다.쉽게 말해 의무교육(분배)을 받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높은 소득(성장)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간사인 이정우(李廷雨) 경북대교수가 저서 ‘소득분배론’에서 “학력별 소득격차는 선진국이든 후진국이든 마찬가지로 나타는데 후진국일수록 선진국보다 그 정도가 심하다.”고 지적한 점도 같은 맥락이다.지식사회일수록 교육격차로 소득불균형이 커질 수 밖에 없지만 교육기회를 넓혀 이런 소득불균형을 극복한다는 것이다. 안종범(安鍾範) 성균관대 교수는 “분배를 공평하게 하면 ‘열심히 일하겠다’는 의욕을 부추겨 성장을 가져오고 사회적 갈등요인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에 사회체제를 안정시키는 효과를 찾을 수 있다는 게 분배를 통한 성장론”이라고 설명한다. 안 교수는 “진보성향의 학자들은 성장을 통한 분배는 결국 분배 불평등을 악화시킨다고 보고 있다.”면서 “분배를 통한 성장론을 이해한다고 진보성향 학자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분배를 통한 성장론은 미국의 경제학자 오쿤이 저서 ‘효율과 공평’에서 처음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다.오쿤 전 하버드대 교수는 1% 경제성장을 하면 실업이 0.4% 감소한다는 ‘오쿤의 법칙’으로 유명하다.분배를 통한 성장론은 주로 선(先)분배 후(後)성장론자들의 경제논리와 터널효과 이론에 가깝다. 후진국에서 선진국에 이르는 과정을 2차선 일방통행의 터널이라고 할 때 경찰이 한 차선을 막고 다른 차선의 차를 우선 통과시키면 다른 차선의 차들이 자신들도 움직일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참는다.하지만 어느 정도가 지나면 멈춰섰던 차량들이 끼어들어 양 차선 모두 정체된다는 게 터널효과다.바꿔말하면 경제발전 초기에는 소득 불평등에 대한 허용 정도가 높다가,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점점 낮아지는 것을 분배 개선으로 충족시키지 못하면,경제적불안으로 비롯된 사회·정치적 불안으로 성장의 원동력마저 잃게 된다는 것이다. 박정현기자
  • 10대 국정과제 발표 안팎

    ◆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7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자유롭고 공정한 시장경제질서 확립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10대 국정과제를 발표하면서 새 정부 국정운영의 청사진을 내놓았다.10대 국정과제의 소 주제는 신 행정수도 건설,계층통합 등 41개이지만 앞으로 보고와 토론을 거쳐 조정될 수도 있다.소 주제에서 제외됐다고 해서 중시하지 않겠다는 얘기도 아니다. 정순균(鄭順均) 인수위 대변인은 “국정과제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대선 공약을 집대성한 성격이 짙다.”고 설명했다.설명대로 남북문제를 비롯,정치·경제·사회·교육 등 모든 부문이 총망라돼 있다. 노 당선자는 중·대선거구제 등 선거제도 개선,정치자금의 투명성 확보 등 정치개혁 실현에 관심이 높다고 한다.당초 인수위 간사단 회의에서는 이 부문이 제외됐지만,노 당선자 주재로 열린 전체회의에서 추가된 것에서 알 수 있다.노 당선자의 정치개혁 의지를 읽게 하는 대목이다. 이날 발표된 10대 주제와 소 주제들은 모두 우리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사항들이다.하지만 문제는 실현 여부다.예컨대 성(性),장애,학벌,비정규직,외국인 등 5대 차별을 해소하겠다고 했지만 실현 가능성은 말처럼 쉽지는 않다.무엇보다 사회적 편견을 해소하는 게 급하다. 또 예산상의 문제로 쉽지 않은 과제들도 많다.연구개발비 투자확대와 기술혁신,전국민 건강보장제도 실현,쾌적한 환경 조성,선진국 수준 문화인프라 등의 소 주제들이 대표적이다. 선거제도 개선 등은 관련법이 개정돼야 하는데,현재의 여소야대 구도를 감안하면 이러한 부문도 만만치 않다.새 정부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각계의 협조 없이는 이뤄질 수 없는 과제들이 많은 셈이다. 이밖에 경제부문 중 재벌개혁이라는 표현이 소 주제에서 제외된 것은 불필요하게 재벌들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뜻으로 여겨진다.물론 재벌개혁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 곽태헌기자 tiger@kdaily.com ◆평화체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은 제1의 과제로 올려놓을 만큼 노무현 정부의 최대 핵심 어젠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핵 위기는 취임 전부터 노 당선자의 역량을 시험대에 올려놓고있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핵 위기를 포함,남북한 군사대치 상황 종식을 통한 한반도의 평화 정착 여부는 국가 운명을 좌우할 수밖에 없다.단기 목표는 아니지만,궁극적으로 정전협정 상태인 한반도 상황을 평화협정 체결 단계로까지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4가지 주요 실천과제 가운데 첫번째인 ‘북핵문제 해결과 군사적 신뢰구축’은 발등의 불인 북핵 문제를 한국이 주도적으로 해결하고,나아가 향후 남북한 교류·협력 과정에서 남북간 긴장 완화·해소를 위한 군사적 신뢰구축 정책에도 무게를 두겠다는 뜻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계승·발전시킨다는 입장인 노 당선자는 개성공단 건설 및 경의선·동해선 연결사업 등 일련의 대북 교류·협력 사업이 북핵 문제 등 군사적인 문제로 번번이 제자리 걸음을 할 수밖에 없다는 한계를 고려했다.”고 밝혔다.즉 군사안보대화를 강화함으로써 대북 포용정책의 한계를 극복,한반도 평화구축의 토대를 마련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다음 과제인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다각적인대화 통로 마련’은 남북한 군사신뢰구축 단계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당당한 상호협력 외교’는 미·일 등 전통적 우방과 외교협력을 강화하되 호혜·평등 관계를 지향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한·미 동맹관계는 지켜져야 하지만,보다 나은 성숙한 동반자 관계로 발전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마지막으로 ‘군복무 단축과 군정예화 등 국방체계 개선’은 과학정보군·정예군으로 재편하는 방안을 의미한다.군사전력은 유지하는 선에서 복무기간 단축을 검토하는 낮은 단계에서의 국방체계 개선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kdaily.com ◆참여복지 7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1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선정·발표한 ‘참여복지와 삶의 질 향상’의 핵심은 참여복지론이다.이른바 ‘참여복지론’은 성장보다는 분배,중산층 이상보다는 서민층,시장효율성보다는 사회적 연대를 중시한다. 김대중 정부가 출범 초기 3대 국정이념의 하나로 제시했던 ‘생산적 복지’개념을 보다 적극적으로 계승·실현하려는 실천적 복지정책으로 해석된다.따라서 노무현 정부의 복지정책은 ‘국민참여를 통한 따뜻한 대한민국 건설’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재벌개혁을 강조하는 경제정책만큼이나 사회복지정책에 있어서도 국가의 개입과 역할이 강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 당선자의 복지정책 기조는 대선 공약에서 밝힌 것처럼 분배를 통한 성장 잠재력의 극대화,저소득층 위주의 복지에서 전 국민을 위한 보편적 복지로의 전환,국가의 책임강화와 민간의 참여확대 등 3대 정책방향에 잘 나타나 있다.구체적으로는 공공의료의 비중을 현재의 10%에서 30%까지 확대하고 전국민 필수예방접종의 무상실시,차상위계층까지 포괄하는 기초생활보장제의 강화,장애인연금제도의 도입,현 2만 5000원인 노인연금을 5만원으로 인상하는 등 야심만만한 방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참여복지의 실천 앞에는 넘어야 할 산이 산적해 있다.당장 올 7월로 예정된 지역 및 직장건강보험재정의 통합,의약분업에 따른 의료계의 갈등,국민연금의 재정고갈 등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예산이다.새 정부는 일단 2007년까지 사회보장비 지출규모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13.5%까지 높인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전문가들은 “새 정부가 제시한 복지비용은 OECD국가 평균 21%에도 미치지 못하는 턱없이 부족한 규모”라고 지적하고 있다. 노주석기자 joo@kdaily.com ◆공정한 시장질서 차기 정부 경제정책의 키워드는 ‘자유롭고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으로 정해졌다.이를 위한 실천과제로 ▲경제시스템 개혁 ▲기업하기 좋은 나라(규제개혁 등) ▲금융개혁 ▲세제개혁 등 4가지가 제시됐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7일 발표한 ‘10대 국정과제’에서 경제분야의 초점은 재벌개혁과 분배정의 실현,기업·금융 경쟁력 강화 등에 맞춰졌다.또한 기업규제 철폐와 성장·분배의 선순환구조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등에도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아무래도 노무현(盧武鉉) 당선자가 여러차례 강조했듯이 기업 지배구조 개선,경영투명성 확보 등 재벌개혁이다.계열사간 상호출자·채무보증 금지 및 출자총액 제한은 현행 유지 또는 확대쪽으로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아울러 보험·증권·투신사 등 제2금융권이 재벌의 사(私)금고로 변질되는 것을 막기 위해 부당지원이 반복될 경우,소송 등을 통해 계열에서 분리시키는 ‘금융회사 계열분리 청구제’ 도입도 빠르게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증권관련 집단소송제도 국회동의 여부가 관건이지만 서둘러 추진될 전망이다. 세제개혁에서 대표적인 현안은 모든 과세대상에 대해 원칙적으로 상속·증여세를 물린다는 ‘완전포괄과세’ 도입이다.과세표준 3000만원 이하 근로소득자의 소득공제폭을 확대하는 등 근로자의 조세부담 경감방안,대형주택 보유세 강화방안 등도 세제개혁의 주요 어젠다로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금융개혁의 경우,시장에 의한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금융시장 구조와 감독체제를 개편하는 방안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반면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인·허가 및 준조세 철폐,중소기업에 대한 법인세 부담완화 등에 신경을 쓸 것으로 보인다. 김태균기자 windsea@kdaily.com ◆지방분권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은 노무현 당선자가 임기 내내 추진해야 할 장기 어젠다 가운데서도 핵심과제로 꼽히고 있다. 노 당선자가 대선 때 ‘선점 공약’ 1호로 내세워 선거기간 내내 쟁점이 됐고,결국 충청권의 표심을 얻어 당선하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한 공약이기 때문이다. 새 정부가 추진할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은 쾌적한 수도권,신행정수도 건설,지역전략산업 육성과 지방경제 활성화,지방대학의 육성 등으로 요약된다. 수도권은 금융·산업·비즈니스 수도로,충청권은 행정 수도로,부산은 항만물류 수도로 각각 발전시켜 나간다는 구상이다.이를 위해 지방분권특별법을 만들어 지방자치단체에 입법권과 재정권·인사권을 대폭 넘기고,지역균형발전특별법을 제정해 지방분권을 강력하게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지방인재 육성을 위해 서울대에 버금가는 20개 안팎의 지방대를 육성해 지방을 지식센터화하고,정부 연구개발비를 지방대학에 대폭 지원하는 지방대학육성특별법을 만드는 공약이 구체화될지도 주목된다. 지역간 갈등을 유발할 소지가 큰 국가적 핵심사업을 ‘교통정리’하고,지역균형발전 촉진을 위한 대통령자문기구인‘국가균형위’ 설치도 추진된다. 지방이양추진위원회의 활동도 강화될 전망이다.현재 13% 수준인 지방사무의 비중을 40% 이상으로 확대하고,75% 수준인 국가사무를 50%로 낮추는 분권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새 정부가 지방분권을 위해 강력하게 추진할 사업은 정부기관 및 공공기관의 충청권 행정수도 이전이다.각계의 여론검증 과정을 거쳐 결정될 행정수도 이전은 노 당선자 임기 내내 가장 큰 현안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종락기자 jrlee@
  • 정부, 변호사법 개정·강제보험제도등 모색/‘법률시장 개방’ 국내로펌 비상

    법률시장 개방이 국내 법조계에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됐다.올해에는 법률시장 개방을 위한 국제협상이 본격화돼 이르면 2005년쯤에는 시장개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개방 문제를 남의 집 일처럼 여겨오던 법조계는 대형 로펌을 출범시키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로펌들,대응전략 마련에 고심 국내 로펌들은 시장개방에 대비,전문화와 합병을 통한 대형화를 꾀하며 바삐 움직이고 있다. 법무법인 ‘김신&유’나 ‘지평’ ‘충정’과 같은 중소 로펌은 전문화에 승부를 걸고 있다.이들은 해외채권·증권 발행이나 기술이전 등을 다루는 섭외사건의 전문화를 추진중이다.‘부티크펌’이라고 불리는 이들 로펌은 ‘소량·맞춤생산’을 하는 디자이너 브랜드형 로펌을 지향한다.‘태평양’은 기업의 법률자문 수요가 많은 뱅킹,인수합병(M&A),지적소유권 등 13개 전담팀을 운영중이다.‘광장’도 M&A,뱅킹,노동법·도산팀,지적재산권팀 등 20여개의 전문팀과 통상적인 송무팀으로 이원 구조로 바꿨다.‘대외메디컬로’ ‘한강’ 등은 의료 사고 관련 업무에,‘두우’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에,‘YBL’은 군 관련 소송에서 전문성을 갖춰가고 있다. 화백과 우방,세종과 열린합동,한미와 광장 등은 합병을 통해 규모를 키웠다.최대 규모인 김&장과 태평양 등은 외부 전문인력과 우수 신입인력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지평’은 시장개방에 대비,기업과 뱅킹 업무 변호사들의 외국어 구사 능력 향상 등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중이다.영어 강사를 초빙,영어강습을 주3회 하는 한편 올해부터는 이메일을 영어로만 쓰도록 할 방침이다.미국 변호사들과의 내부 회의에서도 영어로만 회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 관계자는 “독립성을 훼손하지 않는 차원에서 외국 로펌과의 협력 등을 추진할 방침”이라면서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국내 로펌이 국제적 수준에 떨어지지 않도록 실력을 배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정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우리나라 법무법인의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몇몇 명망있는 법조인이나 인맥·학맥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한국형 법무법인의 특성이 경쟁력을 높이는데 걸림돌이 된다는 것이다. ●정부,국내 로펌 경쟁력 강화에 주력 법무부는 올 3월 말까지가 시한인 법률시장 개방 ‘양허안’ 제출을 앞두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일단 법무서비스 분야가 협상 초반부터 쟁점이 될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 서비스업 전체가 대상인 도하라운드 협상에서 법무서비스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기 때문이다.그러나 이 때문에 법무서비스 시장이 ‘희생양’이 될 위험도 크다고 보고 있다. 의료·교육 서비스는 시장 규모도 클 뿐 아니라 각국의 복지정책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어 쉽게 타결될 성질이 아니기 때문이다.한 변호사는 “법무서비스 문제가 일부 변호사들의 문제로만 치부되고 변호사에 대한 국민들의 막연한 반감까지 겹칠 경우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게다가 외국과 거래가 잦은 국내 일부 대기업까지도 전면개방을 직·간접적으로 거론하고 있다.법무부는 80년대 중반부터 법무서비스 시장을 단계적으로 개방해온 일본의 예 등을 참조해 협상전략을 마련중이다.이와 함께 개방에 앞서 국내 로펌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특히 로펌의 대형화와 전문화를 유도하기 위한 변호사법 개정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변호사 강제보험가입제도 마련에 힘을 모으고 있다. 현 변호사법은 상법상 합명회사를 준용,로펌의 구성원인 변호사들이 ‘무한연대책임’을 지도록 규정하고 있다.이는 로펌의 대형화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라는 지적이다. 조태성 안동환 홍지민기자 cho1904@kdaily.com ★법률시장 개방 되면 세계무역기구(WTO)는 2001년 11월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서 4차 각료회의를 열고 서비스시장 개방을 주요 협상의제로 한 ‘도하라운드’를 출범시켰다.각국은 지난해 6월까지 협상국에 대한 개방 요구를 담은 ‘양허요청목록’을 제출했다.이에 대해 올해 3월 말까지 자국의 개방안을 담은 ‘양허안’을 낸 뒤 협상을 거쳐 내년 말까지 협상을 완결짓기로 돼 있다. 우리 변호사업계는 자본력과 전문성,인력 등에 있어서 외국계 로펌들의 경쟁상대가 되지 않는다.또 엄격한 칸막이식 규제 때문에 전국 네트워크화나 해외 분사무소를 개설한 경험도 부족하다.이런 상황에서 법률시장이 개방된다면 70∼80년대부터 법률시장 개방을 추진했다가 외국의 로펌에 장악당했던 독일과 프랑스처럼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독일과 프랑스 역시 시장 개방을 앞두고 각 지역에 소규모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던 로펌들을 카르텔 형식으로 통합해 대응에 나섰다.그러나 이 카르텔은 영미계 로펌들의 각개격파 작전에 완전히 굴복하고 말았다. 개방이 되면 한국적인 법률문화는 크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우리나라는 변호사의 공익성을 강조하고 있다.영업적 행위를 강력히 제재하고 있고 개업·이전 외에는 광고도 금지하고 있고 두 지역 이상에서 동시에 개업할 수 없다. 영미계 로펌이 진출하면 이를 상당 부분 파괴시킬 것으로 보인다.동업과 고용까지 허용된다면 문제는 더욱 복잡해진다.변호사협회의 지위까지 흔들릴 수 있다.또 법무사·관세사·행정서사 등의 통합 문제도 이슈로 떠오를 수 있다. 조태성 안동환 홍지민기자
  • [새정부 행정개혁 과제] ① 지방분권

    노무현(盧武鉉) 당선자는 지난 대선기간 동안 대대적인 행정개혁을 공약으로 내세웠다.행정수도 이전을 포함한 지방분권 실현,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 신설 등 비리척결,다면평가제 도입 등 인사제도 개혁 등이 임기 내 추진할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이에 대한매일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본격적인 활동 개시에 맞춰 새 정부의 행정개혁 과제들을 점검하고 올바른 추진방향 등을 살펴보는 시리즈를 시작한다. 첫번째로 노 당선자의 ‘선점 공약’ 1호였던 행정수도의 충청권 이전과 지방대학 집중 육성 등을 포함한 지방분권의 당위성과 실효성을 집중 점검해본다. ●지방분권은 세계화의 대세 인수위 정무분과 간사인 김병준(金秉準)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나 기획조정분과 위원인 성경륭(成炅隆)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등은 전 세계적으로 지방분권이 21세기의 ‘화두’라고 확신하는 지방분권론 학자들로 분류된다.이들은 작은 정부,자율화,민영화를 추구하는 이 시대에서는 중앙정부의 부담을 줄이고 지방이 주도적 역할을 하는 지방분권화가 추진되어야 한다는 당위론을 앞세우며 지방분권을 인수위의 중요 과제로 설정하고 있다. 실제로 프랑스에서는 지난 1980년대에 신지방분권제를 채택해 획기적인 분권화시대로 전환했으며,미국은 신연방주의 기치 아래 분권화를 강화하고 있다.일본도 99년 ‘지방분권 일괄법’을 제정,분권시대를 열었다. ●우리 지방자치의 현실 95년 민선자치 출범 이후 분권화 노력으로 중앙과 지방간의 전통적인 수직통제관계가 점진적으로 달라진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아직까지도 자치단체 권한의 범위가 협소해 반쪽 자치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지방자치는 결정권을 중앙정부가 가지고,집행권을 지방정부에 일부 넘겨주는 ‘집권적 분산체제’에 그치고 있다.자치단체에 인사권·조직권 등의 결정권이 아직 주어지지 않는 상태다. 중앙정부는 99년 ‘중앙행정권한의 지방이양촉진 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한 이후 18개 부처의 779개 사무를 이양대상으로 확정,지난해 말까지 지방에 227건의 사무를 넘겼다.그러나 돈되는 사무는 그대로 둔 채 비용과 인력을 부담해야 할 사무만 넘어왔다는 것이 지자체의 주장이다. 게다가 국세 중심의 조세체계는 중앙과 지방의 격차를 더욱 크게 했다.지방자치가 실시된 이후 세목이 지방세로 이양된 국세가 전혀 없을 정도다.현재 우리나라의 국세와 지방세의 비율은 81.5대 18.5 수준이다.미국이 58대 42,일본이 61대 39선인 데도 지방재정의 확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점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인수위의 과제 지방분권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하려면 중앙집권체제를 고착하는 ‘지방이양 촉진 등에 관한 법률’과 ‘지방이양추진위원회’를 폐지·확대하고 ‘지방분권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이런 점에서 인수위가 자치단체에 입법권과 재정권,인사권을 대폭 허용하고 국가균형위원회를 설치하는 내용의 지방분권특별법의 골격을 어떻게 마련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또한 ‘인재지역할당제’ 도입 등의 지방대학 육성책을 구체화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김형기(金炯基)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는 “지방분권정책 가운데 정책결정권이 중앙에서 지방으로 이양하는 행정개혁이 가장 시급한 선결과제”라고 지적한 뒤 “세원을 국가에서 지방정부에 귀속시키는 재정분권뿐아니라 ‘지방분권특별법’과 ‘지역균형발전특별법’ ‘지방대학육성특별법’ 등의 제정을 추진할 별도 위원회의 설립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새 정부 임기 내 지방에 사무를 큰 폭으로,급속하게 이양할 경우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자치단체의 인력 증원문제나 재정 확충,지방공무원들의 전문성 확보 등이 또다른 해결과제로 거론되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kdaily.com ★인수위원 시각 인수위 김병준 정무분과 간사와 성경륭 기획조정분과 위원은 지방분권을 주장하는 학자들로서 노무현 정부의 행정개혁을 이끌 핵심인력으로 꼽히고 있다.지방분권과 관련해 지난해 5월 학술지 ‘강원광장’을 비롯,각종 논문집에 게재된 김 간사의 ‘분권화 개혁의 현황과 과제’ ‘분권화와 자기 책임성 강화’와 성 위원의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분권-분산정책’ ‘지방주도적 발전과 분권화 개혁의 추구’ 등의 글을 통해 새 정부의 행정개혁 방향을 조망해본다.다음은 두 사람의 논문을 간추린 것이다. ●‘분권화 개혁의 현황과 과제-분권화와 자기책임성 강화’(김병준 간사) 개혁을 지향하는 많은 나라들은 중앙정부의 기능을 지방으로 과감하게 이양하면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있다.자치단체에 대한 중앙정부의 통제를 줄이거나 간접적인 통제방식으로 전환하는 방향으로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중앙정부의 통제가 줄거나 없어진 곳에는 시민사회와 지방의회의 통제가 자리잡도록 유도,자치단체 또는 지역사회 차원의 ‘자기책임성’이 강화되도록 재조정하고 있다. 지방자치의 발전 또는 지방자치제도의 개혁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은 과감한 분권화다.중앙정부가 수행·집행하고 있는 업무와 재정을 과감히 지방으로 이양하는 것이다. 우선 지방이양추진위원회의 활동을 강화하고 지방분권법을 제정해야 한다.지방이양추진위는 제로 베이스에서 중앙정부가 수행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무만을 골라내고 이외의 사무는 원칙적으로 자치단체로 일괄 이양하는 등의 강력한 분권화작업을추진해야 한다.이를 위해 중앙정부와 자치단체간 재정 배분에 관한 지방분권법을 만들어야 한다. 나아가 장기적으로는 무보수 명예직인 지방의회의원의 신분을 유급화하고,현행 선거구도 기초지방자치단체 전 구역을 하나의 선거구로 하는 중선구제(광역) 또는 대선거구제(기초)로 전환하는 문제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분권-분산정책,분권화 개혁의 추구’(성경륭 위원) 현행의 지방자치제도는 권력과 자원을 중앙정부에 과도하게 부여하는 반면 입법권,인사조직권,재정권,행정권 등 주요 측면에서 지방정부의 자치권을 현저히 제약하는 ‘타치 속의 자치’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를 타파하기 위한 분권화정책은 정책기능을 중앙정부에,집행기능을 지방정부에 맡김으로써 정부부문 전체의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지방에 자치권을 대폭 확대하는 관점에서 추진되어야 한다. 현재 13% 수준인 지방사무의 비중을 40% 이상으로 확대하고,75% 수준인 국가사무를 50%로 낮추는 분권화를 이루어야 한다.사무이양과 함께 반드시 필요한 예산과인력을 동시에 지방에 이양하는 조치도 병행해야 한다. 국세와 지방세의 구분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일차적으로 지방교부세의 비율을 높이되 국세 중 지역간 격차가 적은 조세를 지방세로 이관하는 방향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다.또한 지방의 재정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지방의회가 지역특성에 맞는 지방세를 1∼2개(지역개발세,관광세 등)를 지정할 수 있도록 자치입법권을 확대해야 할 것이다. 권한 및 재정의 분권화와 함께 가장 강조되어야 할 것은 정부기관 및 공공기관의 지방분산이다. ★전문가 제언 새해 벽두부터 ‘지방분권’이 활발하게 논의되면서 지방분권의 의미와 필요성,분권이 지방자치 발전을 촉진할 수 있는지,어떠한 지방분권의 모형과 대책이 제시될 것인지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방분권 촉진은 이른바 자치 3권인 자치입법권,재정권,인사와 조직권인 행정권을 확대하고 중앙의 감독과 통제를 줄여 지방의 독창성과 자율성을 높이자는 주장이다.과거 중앙정부가 권한과 자원 배분권한을 독점,중앙집권적인 국가관리를 하도록 만들어진 법과 제도를 고치자는 의미다. 중앙권한을 과감하게 이양하고 지방재정을 확충해주고 규제와 통제를 줄이면서 지방이 부족한 정보와 기술지원을 확대하는 것이 지방분권을 책임지고 있는 중앙정부의 올바른 방향이고 책무인 것은 물론이다. 그러나 유의할 점은 이같은 중앙정부의 조치만이 지방분권 촉진 대책의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다.중요한 것은 지방자치단체도 권한 이양과 재정지원 요구 못지않게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왜냐하면 일부 자치단체는 지방자치 원리나 기본에 충실하지 못한 채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 국가는 물론 국민의 불신을 사면서 때로는 지방자치 자체에 대해 회의를 안겨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자치원리나 본질은 무엇인가.국가는 권한의 일부를 지방에 이양하고 그 권한 수행에 필요한 재정지원을 해야 한다.자치단체는 허용된 권한을 충실하게 이행하되 국가의 지도 감독과 통제를 수용해야 한다.그런데 지방자치가 실시된 지난 10년을 돌아보면 일부 자치단체는 국가시책 추진에 소극적이거나 국책사업에 제동을 걸거나때로는 국가의 지도감독을 거부하면서 이것이 자치권 신장이라고 주장하는 잘못된 행태가 횡행했다. 이러한 잘못은 지방자치단체는 독립된 정부가 아니라 국가구성원의 하나이며,따라서 국가정책을 적극 침투시키며 국책사업 추진에 적극 협조하는 것이 자치단체의 의무라는 인식의 결여에 기인한다.이처럼 자치단체가 지방자치 본질에 대한 오해와 그로 인한 문제점을 시정하려는 노력은 권한이양 못지않게 중요하다. 아울러 중앙정부와 자치단체의 책무는 물론 국민들도 의식과 행태를 고쳐야 한다.민주주의와 지방자치는 방종이 아니다.지방자치 실시 이후 표출된 불법과 무질서,국가 공권력의 무시,공공시설 유치나 반대를 위한 이기주의와 집단행동은 지방분권 촉진에 장애요인이 될 뿐만 아니라 사회안정을 해쳐 국가발전에 역행했다. 또한 국민들은 지방자치에서 보다 많은 복지혜택을 기대하려면 그에 소요되는 비용을 더 부담해야 한다는 각오와 협력을 해야 한다.정부재정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서구의 복지국가는 국민의 더 많은 조세부담에 의하여 실현된다.
  • 은행 보험상품 판매제도 시행 눈앞 대혼란

    은행에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방카슈랑스’제도가 오는 8월 도입될 예정이지만 세부 시행지침이 확정되지 않아 은행·보험 등 관련업계가 큰 혼란을 겪고 있다.관련법이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탓이다.시행까지 7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판매상품,모집인 교육,운영형태 등 어느 것 하나 확정된 게 없다.졸속 추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자칫 애꿎은 가입자들에게 피해가 돌아가지 않을까 우려된다. 6일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까지 삼성생명과 AIG 중 한 곳을 주 제휴보험사로 선정할 방침이었지만 아직 결론을 내지 못했다.은행 관계자는 “아무런 지침이 없어 손놓고 지켜보는 상황”이라면서 “금융감독위원회에서는 기다려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독점제휴를 전제로 ING생명과 방카슈랑스 계약을 했지만 며칠 뒤 이근영(李瑾榮) 금감위원장이 이런 식의 독점적 제휴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바람에 계약내용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금감위측은 은행이 1개 보험사 상품만을 팔도록 허용할 경우 국내 토종 보험사들의 상품 판로가 크게 제약된다는 점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위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부터 재경부에 구체적인 안을 마련하자고 했지만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일단 재경부를 탓했다.그러나 재경부는 업계와 국회에 화살을 돌린다.지난해 정기국회에서 방카슈랑스 도입을 포함한 보험업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려고 했지만 은행,보험사,보험모집인 등 이해당사자들의 반발과 대통령 선거에 따른 국회 조기 폐회로 처리되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당국이 아직 구체적인 입장을 정하지 못하는 바람에 은행업계는 직원들에게 보험모집 자격증을 따게 하는 정도의 초보적인 준비에 그치고 있다.우리은행은 최근 직원 1231명이 보험대리점 자격을 취득했고,하나은행은 700여명의 직원들에게 하루 8시간 방카슈랑스 교육을 실시했다. 보험업계는 은행이 대출받는 사람에게 보험상품을 끼워파는 등 보험사 시장을 크게 잠식할 것이라며 반발해 왔다.특히 중소형 보험사들은 은행의 방카슈랑스 제휴업체로 선택되지 못하면 문을 닫아야 할지 모른다며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재경부는 이달 중 방카슈랑스 시행지침을 일반에 공개하고 올 2월 임시국회에서 법을 통과시킨다는 목표다.그러나 지연된 일정 때문에 올 8월 정상적인 영업개시는 물건너갔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정에 맞춰 촉박하게 준비했을 때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은 어떤 형태로든 가입자에게 돌아가게 된다.”고 우려했다. 방카슈랑스는 2000년 8월,은행의 보험상품 판매 관련규제를 3년 뒤에 없앤다는 내용으로 보험업법 시행규칙이 개정되면서 도입이 예고돼 왔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새해 경기도정.인천시정/‘동북아 비즈니스 중심’ 초석 다진다

    경기도와 인천시의 올해 화두는 '동북아비즈니스의 중심'으로 도약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것이다. '남부협력시대'와 '동북아시대'의 도래등 급변하는 외부 환경에 대응하면서 수도권 규제완화 문제를 놓고 그도안 비수도권 지역과 벌여온 소모적인 논쟁에서 벗어나 발전기반을 넓혀나가겟다는 뜻이 담겨잇다. 경기도는 이를 위해 통일 전진기지 구축과 함게 도로망 확충 등 SOC투자관련예산을 대폭 늘렸다. 또 IT(정보기술),BT(바이오기술) 등 첨단산업을 육성하고 국가경쟁력 강화의 근간이 되는 교육환경 개선도 저극 추진한다. 인천 시정의 주안점은 경제자유구역(특구)에 맞춰져 있다.올초 인천항 내항이 관세자유지역으로 된 데 이어 송도 신도시, 영종도,서북부매립지가 경제특구로 지정될 예정으로 있어 동북아 물류거점으로 박돋움할 수 잇는 바판이 구축됐다. ★경기도 ●도로 확충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로,지난해보다 무려 180%가량 늘어난 1조 100여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특히 도로건설비는 무려 지난해보다 270% 수준으로 크게 늘어났다.올해 도심지 교통분산을 위해 400억원을 들여 의정부 장암∼자금간 등 5개 노선 30.29㎞의 국도 대체우회도로를 개설하고 4400억원을 투입해 수원역 등 55곳 130㎞의 상습정체구간을 해소해 나갈 예정이다. 또 600여억원을 들여 중안선·경춘선 등 5개 광역철도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100여억원을 들여 공영주차장을 대폭 늘린다. 서울 출퇴근 직장인의 편의를 위해 광역버스 50여개 노선에 대해 오는 7월부터 24시간 운행한다. ●교육지원사업 강화 이 분야에 모두 1조 5000여억원이 투자되는 가운데 경인교대 경기캠퍼스 건설에 210억원을 투입한다.안양시 석수동 9만 3000여평의 도유지에 들어서는 경인교대는 도민들의 숙원사업으로 오는 2005년 3월 개교를 목표로 공사에 들어간다.이와 함께 초·중·고교의 과밀학급을 해소하기 위해 623억원의 학교용지 매입비를 투입하고 특수목적고·특성화고교,자립형 사립고 설립 등도 지원한다. ●난개발대책 마련 서울의 집값 안정을 위한 중앙정부의 일방적인 택지개발과 교통·교육시설이 수반되지 않은 난개발로 인해경기지역의 생활여건이 갈수록 열악해 지고 있는 게 사실.도는 이같은 난개발을 막기위해 경기도는 6개축으로 나눠 장기적이고 체계적으로 개발하는 밑그림을 그린다.분당·용인 등을 포함하는 경부축은 중심업무지구로,시흥·광명을 중심으로 한 서해안축은 고속철도 역세권 및 서해안 연결 도시축으로 각각 개발한다.김포·고양 등 북서부측은 통일대비 국제교류 및 문화신도시를 건설한다는 복안이다.하남·남양주 등 동부축은 생태도시 형태로 개발하고 평택·화성 등 남부축은 대중국 물류서비스 및 산업생산의 거점도시로 육성한다. ●산업단지 확대 도는 평택항과 안산·김포·고양을 연결하는 서해안 권역을 집중 개발,동북아 물류·비즈니스의 중심지로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평택항의 항만시설 조기 확충을 위해 3만t급 선박 3척이 정박할 수 있는 선석 개발을 도가 직접 추진한다.해양수산부의 승인을 받은 뒤 올 4월부터 본격적인 설계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또 평택 포승공단 8만평 및 현곡지방산업단지 15만 8000평을 매입해 외국의 첨단·기술 제조업체를 유치하는 등 240억을 들여 산업단지를 확대한다.안양의 지식산업센터,성남의 벤처·디자인산업 등 지역별 특성에 맞는 지식기반 단지를 구축한다. ●남북 교류·협력 전진기지구축 남북관계의 진전 및 북한의 개방화 추세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한편 북부지역을 통일시대에 대비하는 전략 거점으로 육성·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도는 지난해까지 90억원이 조성된 남북교류협력기금을 2004년까지 200억원으로 확충하고 도내 중소기업의 개성공단 진출을 행·재정적으로 지원한다.파주지역에 200만∼300만평의 공단 및 배후도시를 개발해 본격적인 남북경제 협력에 대비해 나가기로 했다.고양시에는 국제전시장과 주변 관광자원을 연계하는 대규모 복합형 숙박단지를 조성하고 고양 벤처집적지 등 지역별로 특화된 고부가가치 산업을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kdaily.com ★인천시 경기도와 인천시의 올해 화두는 ‘동북아 비즈니스의 중심’으로 도약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것이다.‘남북협력시대’와 ‘동북아시대’의도래 등 급변하는 외부환경에 대응하면서 수도권 규제완화 문제를 놓고 그동안 비수도권 지역과 벌여온 소모적인 논쟁에서 벗어나 발전기반을 넓혀나가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경기도는 이를 위해 통일 전진기지 구축과 함께 도로망 확충 등 SOC 투자관련 예산을 대폭 늘렸다.또 IT(정보기술),BT(바이오기술) 등 첨단산업을 육성하고 국가경쟁력 강화의 근간이 되는 교육환경 개선도 적극 추진한다.인천 시정의 주안점은 경제자유구역(특구)에 맞춰져 있다.올초 인천항 내항이 관세자유지역으로 된 데 이어 송도신도시,영종도,서북부매립지가 경제특구로 지정될 예정으로 있어 동북아 물류거점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이 구축됐다. ●송도신도시 연수구 동춘동 일대 바다 535만평을 메워 조성되는 신도시는 경제특구 지정이 임박함에 따라 투자의사를 밝히는 외국회사들이 줄을 잇고 있다. 신도시는 5개 공구 가운데 2·4공구(176만평)에는 IT 집적화단지가 조성되며 다국적기업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 등 국제업무 거점지로 개발된다.1·3공구(167만평)는 세계적인부동산 투자회사인 미국의 G&W사와 국내 포스코건설이 합작으로 설립한 ‘송도신도시개발유한회사’가 맡아 사업을 시행한다.개발대상지 가운데 43만 8000평에는 60층짜리 최첨단 국제컨벤션센터와 국제무역센터가 들어서며,38만 4000평에는 오피스빌딩 69개 동이 신축된다. 시는 개발이 본격화되면 총생산 31조원,부가가치 15조원,고용인원 49만명의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아울러 외자유치에 따른 해외 인지도 상승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이 동북아 허브공항으로서의 기능을 보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영종도 영종도(570만평)와 주변 용유·무의도(213만평)는 국제공항이 위치한 특성을 최대한 살려 개발된다.1단계로 택지개발예정지구 75만평은 한국토지공사가 주거단지로 개발,아파트 등 1만 1800가구가 건립돼 3만여명을 수용하게 된다.나머지 495만평은 물류·산업단지(88만평),관광단지(284만평) 등으로 조성된다. 물류·산업단지는 인천공항 관세자유지역과 연계해 고부가가치 항공물류 중심지로 육성되며 항공기 관련산업,경박단소형 첨단업종 등이 들어선다.용유·무의도는 자연환경을 활용해 국제 수준의 해양종합휴양지로 만든다. 이와 함께 영종도 개발에 따른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제2연륙교외에 영종지역에 9개 노선,용유·무의지역에 8개 노선의 내부 간선도로망이 확충된다. ●서북부매립지 서구 원창·연희동 일대 542만평의 서북부매립지는 인천공항과 불과 10㎞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지리적 이점을 살려 다양한 형태의 국제도시로 탈바꿈된다.매립지는 ▲주거·업무·공공시설 167만평 ▲국제업무,외국인거주지 33만평 ▲화훼수출단지,골프장,테마파크 320만평 ▲유보용지 22만평 등 친환경도시로 개발된다.주거용지는 일산·분당신도시보다 단위면적당 인구가 훨씬 적은 저밀도로 개발돼 2만 8000가구를 수용하게 된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물의 해 특집/지구촌 ‘수자원 전쟁’

    물 부족으로 죽어가는 어린이가 하루 5000명이라는 사실을 아시나요? 우리나라는 물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국가다.그러나 물을 ‘물쓰듯’하는 버릇이 있다고 외국인들은 한결같이 지적한다.머지않아 물도 수입해야 할 처지에 놓일 것이라고 경고까지 한다.세계는 지금 급속한 인구증가로 물기근에 허덕이고 있다.선진국은 오래 전부터 물에 대해 생명자원이라는 인식전환과 함께 물 확보를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유엔도 물부족을 경고하기 위해 올해를 ‘물의 해’로 지정했다.지구촌은 이미 ‘물과의 전쟁’이 시작됐다. ●물의 해 지정 2003년을 ‘세계 물의 해(IYFW)’로 지정하게 된 것은 지난 2000년 말 유엔총회에서 타지키스탄이 발의하고 148개 회원국이 결의함으로써 이뤄졌다. 이에 앞서 유엔환경계획(UNEP)은 물 부족으로 시달리는 사람이 2500만명에 이르며 물이 없어 죽는 어린이만도 하루 5000명이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또한 10억명은 안심할 수 없는 물을 마시고 있고 아프리카 9개국 사람들은 하루 10ℓ 이하의 물로 생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런 추세로 2025년이 되면 세계인구의 3분의2가 물 부족으로 허덕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물의 해’ 지정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담수자원의 지속적인 이용·관리·보전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기회를 삼자는 취지가 담겨 있다. ●물의 양은 얼마나 되나 지구상에 존재하는 전체 물의 양은 13억 8500만㎥.이 가운데 97.4%는 바닷물 등과 같은 짠 물이고 담수는 2.6%에 지나지 않는다.담수의 대부분도 얼음덩어리나 지하수이고 호수나 하천 등 곧바로 이용할 수 있는 물은 전체의 0.0072%에 불과하다.이미 세계 인구는 60억명을 넘어서 물부족 현상을 가중시켜 전세계가 수난(水亂)을 겪고 있다. 이집트·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싱가포르 등 세계 18개국은 물 기근에 허덕이고 있고 우리나라도 이미 90년 유엔으로부터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됐다. ●우리나라의 물 사정 그동안 14개의 다목적댐을 비롯해 33개의 광역상수도 등을 건설했지만 아직도 지역적으로 극심한 물 부족을 겪고 있다.전 국민의 14%인 659만명이 상수도 혜택을 받지 못하고28개 시·군이 상습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의 인구 증가율을 감안할 때 2011년 남한 인구는 5000만명을 웃돌고 상수도 보급률은 9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이에 따른 용수 수요는 연간 367억t인데 반해 공급은 347억t에 불과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연간 20억t의 물이 부족하게 되는 셈이다.정부는 현재와 같은 상황이라면 오는 2006년 연간 4억t의 물이 모자란 뒤 해마다 부족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자원 이용·관리실태 현재 우리나라의 1인당 하루 평균 물소비량은 395ℓ로 이 가운데 25%가량은 쓸데없이 버려지고 있다.프랑스 281ℓ,영국 323ℓ,일본 357ℓ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용량이 많다.또 우리나라는 계절·연도·지역별 강수량의 편차가 심한 데다 국토의 65%가 산악지형이고 하천경사가 급해 수자원 이용과 관리면에서 불리한 자연조건을 안고 있다.정부의 물관리 정책도 이원화돼 있어 비합리적이다.현재 수량은 건설교통부에서,수질은 환경부에서 맡고 있어 하루빨리 통합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유진상기자jsr@kdaily.com ★남북한도 물분쟁 조짐 북한이 금강산댐(임남댐)에 이어 최근 임진강 상류에 대규모 다목적댐인 황강댐을 건설 중인 것으로 알려져 남북한간 물분쟁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특히 황강댐 건설은 공유하천인 임진강에 일방적으로 저수량 3억~4억t 규모의 댐을 만들어 임진강 하류지역의 물 부족과 홍수피해 등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공유하천을 사용하면서 황강댐이나 금강산댐 등과 같은 대규모 댐을 건설하면서 아무런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국제법을 무시한 처사”라며 “앞으로 재발방지를 위해서도 공유하천 개발과 관련,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국제법에는 공유하천의 경우 당사국 간의 동의 없이는 유역을 변경,물길을 돌릴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북한은 북한강과 임진강 수계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대규모 댐건설을 강행하면서 최소한의 정보도 우리측에 제공하지 않았다.또 국제법에 이런 규정이 있다고 하지만 제재조치는 없어 대응책을 찾기도 쉽지 않다.정부에서 파악하고 있는 북측 임진강 유역의 댐은 4개.이들 댐은 2001년에 2개,지난해 5월에 각각 2개가 건설됐으며 저수량이 댐당 3500만t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이 댐들은 모두 발전 전용댐으로 발전기를 돌린 뒤 하류로 흘려보내 우리측에 미치는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황강댐은 사정이 다르다.댐이 완공될 경우 물을 임진강이 아닌 예성강 쪽으로 흘려보내기 때문에 남측의 경기도 파주·연천지역은 물부족 현상이 빚어지게 된다.정부는 황강댐 건설로 임진강의 물이 줄어들면 하류지역에는 연간 2억9300만t의 물이 부족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울러 황강댐이 완공돼 본격적인 담수가 시작되면 임진강은 수량부족으로 민물고기 집단폐사 등과 같은 생태계 파괴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이 확장공사 중인 금강산댐도 우려되는 상황은 마찬가지다.금강산댐은 저수량이 현재 12억t인데 확장공사가 끝나면 26억t의 물을 가둘 수 있어 황강댐보다 규모가 훨씬 크다.이곳 역시 물을 가두기 시작하면 하류인 북한강 지류의 어자원 고갈과 용수부족 또한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금강산댐을 짓기 시작한 뒤 담수가 시작되면서 북한강 수계 10㎞는 실개천이 될 정도이며 화천댐도 제 기능을 잃어가고 있다.물줄기가 줄어들면서 하류지역엔 이미 메기 등 민물고기의 씨가 말라 버리는 현상도 빚어졌다.이에 따라 북한강을 터전으로 살고 있는 강원도 화천과 경기도 주민들은 보상요구와 정부대책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또 만약 여름 집중호우 때 북측이 댐 안전 등을 이유로 댐의 물을 남측으로 흘려보낸다면 남측의 홍수피해 또한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환경단체들은 “이른 시일내에 북측과 논의,정확한 실태파악과 함께 공유하천을 공동으로 관리할 수 있는 ‘이용협의체’ 같은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진상기자 ★전문가 기고 21세기는 환경의 세기이자 물의 위기시대다.지금 세계 각국은 물오염과 물부족에 대한 위기의식 속에 수자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우리도 물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가져 물부족에 대비한 적절한 대응에 나서야 할 때다.기존 확보된 물에 대한 관리와 새로운 수자원 확보를 위해 정부·기업·NGO 등이 머리를 맞대고 방안마련에 나서야 한다. 우리는 가뭄과 홍수가 연중행사처럼 찾아오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미흡하기만 하다.북한은 1년 전부터 임진강 상류에 4억t 규모의 ‘황강댐’을 건설중인 것으로 밝혀져 물흐름 차단으로 인한 물부족에 대한 우려를 던져주고 있다.만일 황강댐 건설로 임진강의 물이 줄어들면 하류에는 연간 3억여t의 물이 부족할 것으로 추정된다. 리우환경회의에서 채택된 지구환경실천강령에서 밝힌 바와 같이 2025년까지는 모든 담수계획분야의 세부적 목표가 달성되도록 하는 통합원칙과 목표가 제시돼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 수량과 수질을 통합관리하지 못한 채 물관리의 비효율성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먼저 물 보전과 관리 통합원칙에는 수자원의 동적·보완적·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물관리에 대한 통합관리를 통해 지속적인 수자원의 개발·관리·보전 등의 계획이 세워져야 한다.일본에서는 올해 3월16~23일 유엔 제3차 물포럼이 개최돼 세계 물부족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게 된다.‘세계 물의 해’를 맞아 우리도 물정책을 국가 최우선 과제로 선언할 것을 제안한다. 안기회 국제환경포럼 중앙회회장 ★정부 대책은 정부는 10년 단위의 ‘물수요관리종합대책’을 수립해 추진중이다. 선 물절약을 위해 물값 현실화,수돗물 누수방지,절수기 보급,용수 재이용 등 물수요관리정책을 추진,오는 2011년까지 22억t의 물을 절감할 계획이다. 또한 수계내의 다목적댐과 발전댐에 대한 통합운영과 댐·저수지 준설 사업도 활발히 전개하며,기존 수자원시설을 활용해도 부족한 수량확보를 위해서는 중·소형 규모의 댐건설을 통해 충당하겠다는 복안이다. 그 다음으로 상수도 취약지역인 농어촌 215개 지역에 대한 안전한 물공급을 위해 2004년까지 8000억원을 투입, 상수도 보급률을 현재 28%에서 5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 도서지역도 2005년까지 2218억원을 투자해 상수도 보급률을 현재 22%에서 70%까지 높일 예정이다. 이밖에 수질개선을 위해 규모가 작고 지자체 직영제로 돼 있는 수도사업을 광역화로 통합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급수인구가 10만명 미만 규모여서 수도사업자의 경쟁력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수변구역 규제강화와 지자체별 오염총량관리제도 시행하고 지하수개발과 새로운 취수방법으로 강변여과수 개발사업도 활발하게 추진한다. 강변여과수는 직접 먹을 수 없는 물을 모래층이나 여과장치를 통해 먹는 물을 얻는 것으로 현재 창원과 김해에서 시범사업을 벌이고 있다. 유진상기자
  • 선택2002/경제·과학분야 TV토론/李·盧 ‘감정대결’ 權, 盧공격 치중

    10일 저녁 열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통령후보 등 세 후보의 경제·과학분야 2차 TV합동토론회는 주제의 어려움 때문인지 질문과 답변 대부분이 정곡을 찌르지 못했다는 게 중론이다. 이회창 후보는 비교적 차분하면서 안정감을 강조하려는 흔적이 역력했고,노무현 후보는 또렷한 말씨로 이 후보에 대한 공세적 입장을 취했다.권영길후보는 전반적으로 양비론적 시각을 보였지만 1차 때와는 달리 노 후보 공격에 좀더 비중을 뒀다.특히 이 후보와 노 후보는 서로 상대방이 대통령이 되면 “제2의 IMF가 온다”,“증시가 불안해진다.”는 등으로 네거티브 설전을 벌였으며 막판에는 위험수위 직전까지 갈 정도로 감정대결을 펼치기도 했다.이 때문에 이날 토론은 1차 때와는 달리 유권자들이 더 재미를 느꼈다는 평이다. ◆상호토론 및 정책대결 1차 토론에서 방어적 자세를 취했던 노 후보는 시작부터 이 후보에게 공격적인 태도를 보여 나란히 앉은 두 후보 사이엔 시종 팽팽한 긴장감이 나돌았다. 1차 토론에서 예상밖의 ‘대박’을 터뜨렸던 권 후보는 이·노 후보를 ‘IMF당(한나라당)’‘정리해고당(민주당)’이라고 몰아붙이며 틈새공략의 장으로 활용했으나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직업을 잃고 헤매는 가장,졸업하고도 취업 못한젊은이,직장 잃은 40대들은 얼마나 외로운가.사교육비,물가 등 주부의 고민도 많을 것”이라고 김대중 정권의 실정을 부각시키며 실타래를 풀었다. 노 후보는 “정치만 잘 되면 우리 국민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지 않는 시대를 만들겠다.”며 새정치론을 전개했다. 권 후보는 “재벌과 소수 부유층만을 살찌우는 경제에서 서민과 노동자가잘 사는 경제로 바꿔야 한다.”고 목청을 돋우었다. 상호토론이 본격화되면서 이 후보는 현 정권의 경제성적표가 ‘형편없다.’면서 노 후보를 현 정권의 계승자로 몰아붙였고,노 후보는 오히려 이 후보를 IMF시대를 초래한 장본인이라고 반격했다. 첫번째 토론 주제인 가계부채 급증 원인과 대책에서 이 후보가 “경기부양을 한다며이 정부가 소비를 너무 부추긴 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하자 노 후보는 “이 후보가 지적한 소비조장은 가계부채 급증의 한 원인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성장이냐,분배냐에 대해 이 후보는 노 후보의 ‘동북아 특수’ 운운이 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이 주장한 ‘남북관계 특수’ 내용과 동일하다며 ‘DJ후계자’ 공세를 폈다.또 이 후보와 노 후보는 행정수도 이전 공방을전개하면서 각각 “이전비용이 6조원밖에 안든다고 했는데….”,“(이전비용으로)40조원을 말하는데….”라며 참모들이 주입한 내용을 그대로 전달하는느낌이었다. ◆마무리발언 먼저 권 후보는 웃으며 “수많은 분들을 만나면 권영길이 똑똑하고 인물도 잘 생겼다고 한다.당선가능성도 있다고 얘기한다.”면서 “권영길에게 찍는 한표 한표가 이 세상을 희망으로 만드는 씨앗”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노 후보는 “입법효율성은 정치효율성으로,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새로운 정치를 하면 된다.”고 전제,“정치가 바로 잡히면 행정도 개혁될 수 있다.이를 통해 규제를 해소할 수 있고 기업하기 좋은 나라로 만들면 경쟁력이 향상될 것이다.”면서 “노사관계를 잘 조정해본 경험이 있는 만큼 안정된 사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마지막으로 이 후보는 “중요한 결단의 시기가며칠 안 남았다.저는 97년 대선에 나왔고 이번에도 나왔다.재수하고 있는 셈이다.”면서 “지난 5년간은 값진 기간이었다.야당이 됐고 땅바닥에 뒹굴면서 위를 봤다.소외된 국민과 마음을 나누는 기회가 됐다.”고 회고한 뒤 “사사로운 것을 희생하면서 온 국민에게 힘을 바쳐 열심히 일하겠다.”고 역설했다. ◆장외 설전 한나라당 남경필 대변인과 임태희 제2정조위원장은 기자실에 나타나 “민주당 재벌개혁 8대원칙에 정경유착 내용이 빠지고,노 후보가 토론에서 두 문제를 분리한 것은 현 정권의 정경유착을 승계하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이에 민주당 정세균 의원은 “정경유착 근절은 재벌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다른 기업에도 해당되는 경제 전반적인 문제”라고 반박했다. 이춘규 홍원상기자 taein@ 1.행정수도이전 10일 열린 대선후보 TV합동토론에서는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내세운 행정수도 충청권 이전 문제가 핫이슈가 됐다. 노 후보는 “수도권 과밀 해소와 균형있는 지방발전을 위해 행정수도는 지방으로 이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민노당 권영길 후보는 이전 비용과 수도권 공동화 가능성을 들어 “비현실적 공약(空約)”이라고 몰아붙였다. ◆이회창 후보-행정수도 이전이 아무 문제없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면 좋겠다.대전과 충청권도 잘 될 것이다.그러나 불가능하다고 본다.국회까지 옮긴다고 하는데 이러면 서울을 옮기는 것이다.서울은 어떻게 되겠나.주택을 은행에 담보로 잡힌 서민들은 어떻게 되겠나.부동산과 주택 토지 등이 다 값이 떨어질 것이다.서울이 공동화되면 경제혼란이 올 것이다. 좀더 신중한 결정이 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노무현 후보-사실을 대단히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행정기능을 충청권으로 옮겨가 신도시 건설한다는 것이지 100만명씩 서울시민을 모시고 간다는 것이 아니다.서울이 다 옮겨간다고 하는데 전혀 아니다.이는 불가능하다.서울은 경제적 기능과 물류 비즈니스 중심지로서,경제수도로서 그대로 남는것이다.50만∼60만명,100만명의 신도시가 건설될 것이다.일종의 선동처럼 말하는데,시민들이 옮겨가지 않는데 땅값과 집값이 왜 올라가나.서울은 환경,교통,교육문제 때문에 온갖 파동이 일어나고 있다.강남이 집값을 선도,집값이 올라가 시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서울 과밀로 고통받는 서민을 위해 행정수도를 옮기자는 것이다. ◆이 후보-정부와 국회가 옮기면 산하단체가 다 옮겨간다.그럼 서울에 뭐가남나.공동화되면 주택 갖고 사는 시민들의 삶이 어떻게 되나. 이전비용이 6조원이라고 했는데 권영길 후보도 말했지만 전남도청을 옮기는 데만도 2조 5000억원이 든다.행정수도 이전 비용은 지난 70년대 박정희 정권 때 검토할 적에도 5조원이었다.현실성이 없다.충남·북지역은 대청댐을통해 식수를 공급받고 있는데 갈수기 때 식수난이 심하다.이전하면 댐을 새로 파야 하는데 그런 생각은 했나.전혀 현실성이 없다. ◆노 후보-공동화되지 않는다는 게 내 결론이다.수도권 집중이 완화될 것이다.이 후보의 예측은 아주 잘못된 것이다. 이전비용을 40조원이라고 말하는데 분당을 만드는 데 토지공사가 투자한 돈이 2조 5000억원이었고,일산이 4조원 정도였다.서로 바뀐 숫자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렇다.기반시설 비용은 (공공용지를) 분양해 회수하면 된다.둔산의 선례가 있다.토지를 매입하고 정지해 기반을 조성하고 행정관청만 옮기면 된다.이것은 1조 3000억원이면 된다.전부 4조 5000억원 가량이면 된다. 진경호기자 jade@ 2.안정론 이회창 후보와 노무현 후보는 이날 토론 말미에 서로 ‘자기가 더 안정된후보’라는 ‘안정론’으로 뜨거운 공방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다음은 두 후보의 문답. ◆노 후보-저더러 불안한 사람이라고 하고,지난번 버스운전대를 잡은 장면을 광고하셨는데 저는 운전면허가 있지만 이 후보는 없다.이 후보는 대결적이어서 전쟁불안이 생기고 그러면 경제위기 불안이 있다.이 후보가 훨씬 대결적이라서 그렇다.노사간 위기 불안,정치보복 불안도 있다.노사분규 문제도제가 더 잘 풀지 않겠나. 특히 안보문제는 남북문제인데 이는 곧 경제문제다.이 후보가 되면 경제도불안하지 않을까 본다. ◆이 후보-파이낸셜 타임스를 말했는데,나는 외국 투자자에게서 노 후보가되면 증시가 불안하게 돼 외국자본이 빠져나갈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외국언론이니 무디스사니,뭐니를 기준으로 할 게 아니다.정치가 불안하면 안 된다.국민 대다수가 내가 되면 정치가 안정된다고 보고 있다. 남북관계도 해결돼야 한다.남북관계의 불안 원인이 뭐냐.핵문제 아니냐.(포기하라고) 말하면 싫어하니까 계속 주기만 하자는 것이냐.핵문제 포기하라,먼저 그것부터 해결하라고 하는 지도자가 더 불안한가.고이즈미 총리를 봐라.납북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했다.남북문제에 대해 원칙있게 하자는것이다. ◆노 후보-증시불안을 말했는데 얼마 전 머니투데이라는 신문이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1명이 노무현이 되면 증시가 투명해지고 잘될 것이라고 했고,이 후보의 경우에는 24명이 그랬다.주가동향을 보면 내가 인기가 높을 때 주가가 높았고,지지도가 낮아졌을 때 낮아졌다.우연의 일치겠지만 노무현이 되더라도 경제와는 관계없다고 믿고 있는 것이다.핵을 보유했는지 안 했는지도 확실하지 않은데 이 후보는 핵이 있다고 가정해 말했다.그러니까 남북관계가 불안해지는 것이다. ◆이 후보-그런 것(증시등락 등) 갖고 말다툼하고 싶지 않다. 핵개발은 분명히 자백하지 않았나.플루토늄이나 농축우라늄을 단시일내에 얼마나 쓸 수 있는지 살펴야 하지만,갖고 있는 것은 명백하지 않나.이것을 해결해야 안정을 이루고 경제도 좋아지는 것이다.남북관계가 안정돼야 그 기반 위에서 투자가 이뤄지고 경제도 안정되는 것 아닌가.노 후보가 되면 안정되겠나. 김재천기자 patrick@ 3.재벌정책 세 후보간 색깔이 극명하게 나타난 분야가 재벌개혁이었다.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재벌을 개혁이 아닌 해체의 대상이라는 시각을 보였고,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재벌개혁을 하지 않으면 제2의 IMF(국제통화기금) 위기가 올 수 있다며 재벌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이회창 후보는 선별적이고 소극적인재벌개혁론을 폈다.이런시각차이는 재벌개혁의 구체적인 방법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노 후보는 먼저 “영국의 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회창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옛날 재벌이 되살아나 IMF가 다시 올지 모른다고 보도했다.”면서 “한나라당이 제1당이 되면서 재벌개혁이 후퇴했다.”고 이 후보를공격했다.한나라당이 출자총액한도제에 애매한 태도를 보이고 있고 집단소송제와 계열분리에 반대하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권 후보는 “한나라당은 IMF당이고 민주당은 정리해고당”이라며 “대우그룹 김우중 전 회장이 해외로 나갔지만 체포결의를 한 적이 있느냐.”며 두후보를 한꺼번에 몰아세웠다.이 후보는 “현 정권은 정경유착과 관치경제를끝내지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 오는 위기는 이 정권이 경제를 잘못한 데 직접적 원인이 있다.”고 노 후보가 현 정권의 상속자임을 부각시켰다. 권 후보는 “대우그룹이 망한 것은 내부감시제도가 없기 때문”이라며 노동자의 기업경영 참여,민주적이고 투명한 경영보장이 재벌개혁의 관건이라는재벌개혁방안을 제시했다.그는 “정몽준 후보와 단일화하면 재벌당된다고 말해놓고 재벌과 합작회사를 차렸는데 과연 재벌개혁을 이룰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노 후보를 겨냥했다.이 후보는 “노동자의 직접적인 경영참여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기업은 그릇과 같아 못쓰는 것은 깨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은 닦아서 써야 한다.”는 논리로 선별 개혁론을 폈다.문제있는 재벌은 고치면서 퇴출시켜야 할 재벌은 퇴출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현 정권의 빅딜 정책이 실패한 정책이라는 데 세 후보의 의견은 일치했다.이 후보는 “빅딜정책은 말도 안 되는 정책”이라고 지적했고 노 후보는 “정상적인 정책이 아니었으며 앞으로 그런 일은 없어야 한다.”고 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4.가계부채 가계부채 및 신용불량자 급증은 10일 대선후보의 경제·과학분야 TV합동토론에서 첫번째 질문으로 던져질 만큼 ‘핫 이슈’로 부각됐다.후보들은 가계빚이 늘어난 원인에 대해 서로 다른 주장을 펼쳤다.신용불량자를 위한 개인워크아웃(신용회복제도) 등 제도적 보완,은행 영업형태 개선 등 해결책에 대해서도 미묘한 차이를 나타냈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가계부채 급증은 현 정부가 경기를 부양시키기위해 돈을 풀어 소비를 너무 조장했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라면서 “벤처거품·부동산 거품이 생겼다가 이제 부작용이 나타난 것”이라고 주장했다.이 후보는 “신용을 갑자기 축소해서 신용불량자를 양산할 것이 아니라 개인워크아웃제도 등을 법제화해서 풀겠다.”면서 “채무자를 갑자기 신용불량자로 취급할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빚을 갚을 수 있는 기간을 둬 등록을 유예시키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신용불량자로 등록되기 전 회생기회를 줘 불량자 수를 줄이자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소비조장은 가계빚 증가에 대한 하나의원인일 뿐”이라고 반박했다.이어 ““은행이 신용대출이 아닌 부동산담보로 돈을 빌려줬고 금리가 낮아져 가계대출이 늘었다.”면서 “카드사들의 신용카드 남발도 주 원인이 됐다.”고 덧붙였다. 노 후보는 “모든 원인에 대한 문제점을 하나하나 제거해나갈 것”이라면서“정부의개인 워크아웃 제도에 대해 한나라당이 최근 많이 비판하더니 태도가 바뀐 것 같다.”고 꼬집었다.노 후보는 신용불량자로 등록된 모든 채무자가 개인워크아웃을 제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신청기준을 완화하는 공약을 내놓았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가계빚 급증은 정부와 금융권이 동시에 책임져야 한다.”면서 “정부의 은행 대형화·개방화 정책이 가계대출을 부추겼고,금융권은 마구잡이로 카드를 발급하고 주택담보에 의한 가계대출만 늘렸다.”고 지적했다.권 후보는 “가계대출 위주의 은행 영업방식을 바꿔야 하며금리를 상한 25%로 맞추고 주택을 담보로 잡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5.경제성장.분배 후보들은 성장전략과 부(富)의 분배 등 거시경제 정책에 대해서도 분명한입장차를 보였다.그러나 현실적인 대안제시보다는 상대의 약점을 잡아내는데 주력하는 인상을 주었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연 평균 6%의 성장잠재력을 가져야 10년내 국내총생산(GDP) 2만 5000달러를 달성할 수 있다.”면서 “과학기술과 교육을 통한 인재양성을 21세기 성장엔진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이 후보의 전략은 너무 협소하다.”면서 “과거 월남특수나 중동특수처럼 동북아시아 특수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남북관계를 잘 풀어야 하고 노사화합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시장구조개선을 이뤄내야 하지만 이 후보는 잘 안될 것 같다.”고공격했다. 이 후보는 “노 후보가 말하는 동북아 특수는 북한을 포함시킨 것이지만 북한에 들어가서 안전하고 수익성 있는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두 후보의 발언을 ‘숫자놀음’이라고 일축한 뒤 “사람 중심의 성장을 이룩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10% 경제성장률을 이뤄낸 1999년에 정리해고가 가장 많았다.”면서“성장률이 높아지면 서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져야 하는데 박정희 정권 이후 성장의 혜택은 모두 소수 부유층 재벌들에게 돌아갔다.”고 주장했다. 민노당이 공약으로 내건 부유세도 쟁점이 됐다. 이 후보는 “돈 많이 가진 사람,소득 많은 사람이 세금을 더 내는 것에는 공감하지만 당장 도입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평가했다. 권 후보는 “건물을 27채 갖고 있으면서도 세금을 안 내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부유세를 도입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6.파견근로제 비정규직 근로자에 대한 세 후보의 문제 인식은 대체로 비슷했다.하지만 해법에 있어서는 한나라당 이회창·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제도의 ‘보완’을대책으로 내놓은 반면,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폐지’를 주장하는 등 적잖은 차이를 보였다. 또 민주당 노 후보,민노당 권 후보는 해외자본 국내기업 유치와 관련,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한나라당 이 후보,민주당 노 후보는 일단 노동시장의 유연성 때문에 비정규직 근로자나 파견근로제를 없애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였다.다만 노동시장에서 비정규직 근로자의 비율이 커지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대책으로 한나라당 이 후보는 근로감독 강화를 내놓았다.또 비정규직에 대한 4대보험 차별 철폐와 공공직업훈련제도 강화를 통한 정규직 전환 기회 제공도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노 후보는 파견근로 남용에 대한 철저한 단속을 주문했다.기업주들도 비정규직이 일단 돈은 덜 들지만 장기적으로는 숙련도·충성도가 떨어지는 데다,지식정보사회에선 정규직이 더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특히 파견근로제법이 지난 96년 말 한나라당이 날치기로 통과시킨 법안이라며 이 후보를 겨냥하기도 했다. 민노당 권 후보는 김대중 정권의 가장 큰 실수가 바로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라며 목소리를 높였다.월급도 정규직의 절반에 불과하고 늘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근로자들의 어려움도 소개했다.파견근로제를 없애는 방법이 유일한대책이라고 강조했다. 삼성·대우차 매각 등 기업들의 해외자본 유치와 관련,노 후보는 외국·내국 자본을 따져서는 고용창출이 이뤄지지 않는다며 외국자본 유입을 반대하는 권 후보를 공박했고,권 후보는 “외국자본을 무조건 막자는 것이 아니라투기자본과 투자자본을 구분하자는 것”이라고 맞받았다.조승진기자 redtrain@ 7.시장.농업개방 시장개방에 대해 한나라당 이회창,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현재의 개방속도를 유지하면서 문제점을 시정해 가는 ‘현실적 대처’를 주장했다. 반면 민노당 권영길 후보는 개방에 대해 매우 부정적 입장을 피력하면서 전면 재고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이 문제에 관한 한 이 후보와 노 후보가 별다른 의견차를 보이지 않았다.오히려 노 후보와 권 후보가 선명한 입장차를 드러내며 설전을 벌이는 형국이었다. 권 후보는 “김대중 정부는 대책도 없이 무조건 시장을 개방해 굴뚝산업이망하고,뉴욕 월가의 투기자본이 알맹이를 다 먹었다.”며 “개방만이 대세라는 개방 지상주의를 막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노 후보는 “기업들이 모두 개방 때문에 망한 것만은 아니다.만일 개방하지 않았다면 삼성차나 대우차가 안 팔려 심각한 상황에 몰렸을 것”이라고 반박했다.이 후보도 “세계화는 빈부격차를 가져오는 부정적 측면이 있지만,개방을 안하고 우리끼리 똘똘 뭉쳐야 한다는 논리도 비현실적이다.”고가세했다. 그러자 권 후보는 “개방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속도조절을 하자는 것”이라고 반박한 뒤 “예컨대 조흥은행이 곧 미국에 매각된다면 우리 시중은행의 거의 전부가 외국 손에 넘어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에 노 후보는다시 “우리는 외국에 투자하면서 우리 것은 팔아서는 안 된다는 논리는 비현실적이다.”고 반박했다. 농업개방과 농가부채 등 농업 문제에 대해서는 세 후보 모두 농민 표를 의식한 듯 “정부가 책임지고 농민을 보호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상연기자 carlos@ 8.이공계기피대책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세 후보의 의견은 ‘대동소이(大同小異)’하다고 여겨질 만큼 인식의 괴리가 별로 나타나지 않았다.세 후보는 과학기술 분야 종사자들에 대한 처우 개선,대학 진학에서 이공계 선호 풍토 마련 등 주장을앞다퉈 내놓았다.하지만 세 후보는 “이공계 기피 현상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해결해야 한다.”고 원론적인 주장을 펴면서 문제의 발생 배경이나 구체적·현실적인 해결책 제시에는 한계를 드러냈다.그러다 보니 여타 경제 분야와 달리 후보간 뜨거운 논쟁도 없었고 의견의 교환폭도 크지 않았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는 “이공계 기피 현상은 일하는 사람들의 위기이며 실제 대덕단지 연구원들의 80퍼센트가 이민가겠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이공계 홀대 현상은 이제까지의 정부가 금융을 중심으로 자본주의의 외형을 키우는 데만 급급했기 때문”이라고 두 후보에게도 책임이 있음을 강조했다.권 후보는 ▲안정적 연구 조건 보장 ▲안식년 제공 등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는 이공계 진학생 두 사람중 한 사람에게 학비 등 장학금을 지원하는 제도를 만드는 것과 지역별로 초일류 공과대학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약속했으나 구체적 방법을 제시하지 않았다. 노무현 민주당 후보는 과학기술 분야 우대를 위해 공공분야에서 먼저 모범적으로 제도화할 필요성을 강조했다.노 후보는 “공직,특히 상위직 채용의경우 30% 이상을 의무적으로 채용하도록 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한국이경쟁력을 가지려면 과학기술 발전을 중점 전략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 “韓·日 보험업계 내년 붕괴 우려”S&P 보고서 발표

    국제적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보험업계가 “최근의 증시 부진과 보험료 하락 등으로 내년에 붕괴될 우려가 있다.”고 12일 경고했다. S&P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아·태지역 보험업계는 엄청난 경쟁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최근의 신용등급 조정 과정에서 많은 업체들이 생존에 위협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보고서는 “한국·일본 등의 보험회사들은 최근 영국의 프루덴셜,미국의 AIG 등 외국 보험사들이 아시아 국가로 속속 진입함에 따라 위협을 느끼고 있다.”면서 “이들지역의 정부가 외국 보험사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있어 경쟁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전세계적인 증시 침체로 보험회사들의 증시투자 수익마저 급격히 줄고 있어 많은 업체들이 사업을 중단해야 할 위기에 몰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새달시행 공정공시제 문답풀이

    11월1일부터 공정공시제(Fair Disclosure)가 시행된다.기업 임직원들은 ‘자나깨나 입조심’을 해야하지만 소액투자자들은 ‘정보의 소외’에서 어느정도 벗어날 수 있어 반길 일이다.세계에서 미국과 우리나라만 도입하고 있는 제도인 만큼 시행 초기에는 혼란도 예상된다.주요 내용을 문답으로 알아본다. ◆공정공시란 말 그대로 정보를 공평하게 노출시킨다는 뜻이다.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 정보를 몇몇 사람에게만 먼저 알려서는 안된다.한날 한시에 세상에 대고 동시에 공개해야 한다. ◆어떤 점에서 소액 투자자에게 유리한가 그동안 기업들은 자사 기업주가에 영향력이 큰 기관투자가나 전담 애널리스트에게 중요 기업정보를 먼저 제공해온 관행이 있었다.이 제도가 시행되면 소액투자자들도 이들과 똑같은 시점에 정보를 갖게 된다.‘뒷북 정보’로 투자 손해를 보는 일이 그만큼 줄게 된다. ◆구체적으로 어떤 정보가 공정공시 대상인가 매출액,손익 등 재무제표상의 주요 사항은 물론 신규사업 추진,신시장 개척,주력업종 변경,신제품·신기술 개발계획 등이 해당된다.재무제표의 경우 ‘분기’ 이상의 장기 전망·예측치도 공정공시 적용을 받는다.‘월간’ 단위의 ‘실적 잠정치’라도 실적치에 가깝기 때문에 공정공시를 해야한다. ◆연초 당해 연도의 사업 및 경영계획을 보도자료,홈페이지,신년모임 등을 통해 발표하는 것도 위법인가 보도자료를 뿌리거나 기자간담회에서 이를 발표하는 것은 위법이다.최소한자료배포 및 간담회 10분전에 공시해야한다.신년모임의 경우 참석자 가운데 애널리스트,기관투자가,언론인 등이 있으면 역시 10분전에 공시해야 한다.지인(知人) 등 단순한 친목모임이라면 공시하지 않아도 된다.홈페이지에 올리는 것도 선별적인 정보제공이 아니기 때문에 상관없다.다만 홈페이지에 올린 이후라도 그 내용을 특정인에게 제공할 때는 사전 공시를 해야하는 의무가 생긴다. ◆기자에게 공정공시 대상 정보를 제공했다면,그리고 이 내용이 기사화됐다면 해당기업이나 기자는 공정공시 저촉을 받나 보도 목적의 취재는 공정공시 저촉을 받지 않는다.해당회사는 자료를 주기전에 보도 목적인지 기자에게 확인해야 한다.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주요 주주도 공정공시 의무를 이행해야 하나 이행해야 한다. ◆기업설명회(IR) 내용을 공정공시를 통해 사전에 신고했으나 막상 IR 진행중에 참석자의 질문 등으로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게 됐을 때는 어떻게 되나 고의성이 없다면 제재는 받지 않는다.다만 지체없이 사후 공시해야 한다.고의로 누설한 것이 아니어도 당일까지 공시하지 않으면 제재받는다.만약 공시접수가 끝난 저녁 8시30분 이후라면 다음날 아침 공시접수가 시작되는 7시30분에 바로 공시해야 한다. ◆위반하면 무슨 제재가 따르나 한번 위반하면 불성실공시 기업으로 지정돼 하룻동안 주식거래가 정지된다.4차례 위반하면 관리종목으로 강등되고,6차례 위반하면 퇴출된다. ◆일반공시와 공정공시를 각각 2차례 위반하면 어떻게 되나 공정공시 위반 2회는 일반공시 위반 1회에 해당된다.따라서 일반공시를 3회 위반한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퇴출된다.일반공시는 공정공시보다 규정이 엄격해 3회만 위반하면 퇴출이다. ◆공정공시를 위반한 기업이나 관련자를 대상으로 형사소송을 제기할 수 있나 공정공시는 법적 강제조항이 아닌 증권업협회 자율규제 조항이어서 형사처벌은 불가능하다. ◆금융감독위원회,한국은행,통계청,증권업협회,신용평가회사 등 관리·감독유관기관에 정보를 제공할 경우에도 이 사실을 알려야 하나 알리지 않아도 된다. 안미현기자 hyun@
  • [발언대] ‘자전거 신문’ 더이상 안된다

    요즘 돌아가는 세상을 보면 ‘옳고 그름’의 판단이 불가능한 세계,한마디로 ‘망가진 요지경’ 안에 갇혀 사는 듯한 느낌이다. 신문판매 시장의 과당경쟁 소식을 접하면서도 마찬가지다.중요한 ‘무엇’이 빠진 세상에 살고 있다는 자괴감에서 헤어날 수 없다. 5만∼10만원대의 중국산 자전거가 즐비하게 서 있는 한편에서 일당 4만∼6만원을 받는 요원들이 판촉 활동을 벌인다.중국산 자전거를 수입하는 판촉물 업체는 공공연히 “보험·카드사를 제치고 신문업계가 1순위 고객이 되었다.”면서 “올 매출액이 수백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한다. ‘거대 공룡’ 신문사는 일선 지국을 닦달하며 판촉경쟁에 내몬다.공정거래위원회는 뒤늦게 “신문사들과 양해각서를 체결해 규제에 나서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 맞은 편에는 독자가 있다.일부 독자는 이왕이면 자전거나 정수기도 얻고 신문도 보자는 식으로 이같은 현상을 무감각하게 받아들인다.얼핏 보아도 신문사-판촉물업체-신문지국-판촉물 홍보요원-독자-공정거래위원회 모두가 불공정거래행위의 관련자인 셈이다. 이 사슬의 어느 한 부분만 떨어져 나가도 신문시장의 불공정거래행위는 성립하지 않을 것이다.결국 관련자 모두 습관적으로 중요한 ‘무엇’을 따르기보다 눈앞에 보이는 물질을 탐내다 보니 신문시장의 불공정거래행위가 가능해지는 것 같다. 중요한 ‘무엇’은 매우 평범한 명제다.‘잘못된 일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아이들에게 우리는 하루에도 몇차례씩 “그건 잘못이야.그렇게 하지마.”라는 말을 되풀이한다.이제 그 말을 신문판매 시장에 해야 한다.그렇다면 누가 그 말을 하고,잘못을 고칠 것인가. 독자가 나서야 한다.더 이상 신문사의 물량공세에 ‘신문선택권’을 내주어서는 안된다.뜻있는 독자는 이미 경품을 외면하고 있다.정부와 공정거래위원회는 독자가 신문선택권을 찾을 수 있도록 신문고시를 고쳐야 한다.지국뿐만 아니라 누구든 불공정거래행위를 발견하면 신고하도록 하고 허울좋은 자율규제 조항을 삭제해야 한다.언제까지 공정거래위원회는 ‘자율규제’라는 빌미에 발목 잡혀 공공연한 불법과 탈법을 방기할 것인가. 최민희 민언련 사무총장 motheryyy@hanmail.net
  • “단순 동창회 할수 있다”선관위 10여일만에 번복…혼란 가중

    연말 대통령선거와 관련,선거기간 금지된 동창회 등 각종 모임에 대한 중앙선관위의 단속기준이 오락가락해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중앙선관위는 18일 “연말 모임이 관례로 굳어져 있는 상황에서 관련 법률조항만을 앞세운 획일적인 단속이 국민의 일상 생활과 헌법상 보장된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최근 선관위원 전체회의를 열어 단속기준을 완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선관위는 지난 6일 통합 선거법(제103조 제1항)에 따라 선거기간인 11월27일부터 12월19일까지 동창회와 향우회·종친회 등 모든 모임 개최를 금지한다고 발표했으며,이로 인해 연말 모임이 많이 열리는 호텔 등지에서는 예약 취소 사태가 이어지는 등 사회적으로 큰 혼란이 발생했었다. 이와 관련,시민들은 “선관위가 시민생활과 밀접한 연말 모임과 관련된 선거법 단속규정을 발표하면서 법과 현실을 제대로 살피지 않은 것은 너무 경솔한 처사였다.”고 비판했다. 선관위는 이에 따라 선거기간 열리는 동창회와 향우회,종친회 가운데 선거에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후보자나 배우자,정치인이 관련된 행사에 대해서만 단속해 나가기로 했다.또 안정적인 법 운용을 위해 관련 조항에 대한 개정 건의도 내기로 했다. 한편 선관위의 이번 결정에 따라 단속 대상이 되는 연말 모임은 ▲후보자,국회의원,자치단체장,지구당위원장과 그 배우자가 회장이거나 실질적으로 모임을 개최하는 경우 ▲정치인과 배우자,정당 간부,선거 사무 관계자 등이 통상적인 회비 외에 식사,기념품 등 금품을 제공하는 모임 ▲후보자나 그 배우자가 참석하거나,특정 정당 및 후보자에 대한 지지와 반대를 호소하는 발언을 하는 등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모임 등이다. 그러나 선거기간 종친들이 예년과 마찬가지 방식으로 제례 의식을 갖거나,후보자가 학교동창과 개인적으로 만나서 식사를 하는 것은 규제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정몽준 출마선언/ 분야별 정책

    1. 정치·남북·외교노선/ “정당 개혁·책임총리제 구현”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정치 분야 정책은 정당 개혁을 통해 고비용·저효율 정치를 타파하자는 데 초점이 있다.이를 위해 ‘원내중심 정당’과 대통령의 초당적 국정운영,책임총리제 등을 내세우고 있다. 정 의원은 지난달 18일 지리산에서 “미국 정당은 당사란 것이 따로 없는데 우리 국회에는 각 당 총재 방이 다 있는데도 활용이 안 된다.”면서 중앙당이 없는 원내총무 중심의 국회 강화를 주장했다.또 “국고보조금이 당이 아닌 의원과 후보 개인에게 돌아가야 한다.”며 정치자금의 투명성을 강조했다. 이념과 관련,정 의원은 “보수·진보·중도의 구분은 세계화 시대에 걸맞지 않다.”며 “국민통합이란 대의 앞에 모든 세력이 모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정 의원의 ‘중도 좌우론’은 남북 관계에 있어서도 잘 나타난다.이날 정책 기조로 제시된 ‘확고한 안보태세 속 대화와 협력을 통한 평화’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계승했다고 평가된다.그러나 ‘국민적 합의에 기초한 대북정책’은 이회창 후보의 정책을 의식한 듯하다.물론 외교분야는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와 달리 보수 일색이다.국익 우선의 실리외교,전통적인 한·미신뢰 강화,미래지향적 한·일관계가 우선 순위에 올랐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정 의원의 정책 실천 의지에 대해선 회의적 시각도 많다.상지대 정대화(鄭大和) 교수는 “실현 프로그램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노사관계 등 예민한 문제는 피하면서 말하기 좋은 정치개혁을 화두로 삼았다.”고 평가절하했다.특히 “주변에서 정 의원의 뭘 보고 모이는지 보라.”면서 냉소적으로 반응했다.반면 동국대 고유환(高有煥) 교수는 “정 후보가 유엔 동시가입 등 국제 사회에서 주권국인 북한의 실체를 엄연한 현실로 인정한 점은 진일보했다.”고 평가했다.다만 정책의 진실성에 대해선 “좀더 두고 보자.”며 평가를 유보했다. 박정경기자 olive@ 2. 경제정책 진단/ 기업규제 철폐… 주5일근무제 신중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추구하는 경제정책의 기조는 자유시장경제다.기업활동에 대한 정부의 간섭과 규제를 최소화해 시장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재벌출신답게 노사관계 등 일부 분야에서는 지나치게 친(親) 기업주 쪽이라는 비판도 있다. 그의 기업관은 본인의 저서 ‘기업경영이념’ 1999년 개정판에 잘 나와 있다.그는 이 책 서문에서 “주요 경제정책 수립을 비롯해 기업에 대한 국가의 여러 형태의 규제와 간섭은 정상적인 기업발전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자본주의 체제의 국가는 자유경쟁이 가장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조건을 창출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그의 입장은 재계(財界)가 늘 주장해 온 ‘시장의 자유 확대'와 ‘기업 규제 철폐론' 등과 맥을 같이한다. 하지만 각종 ‘현안'에 대해선 기업주 쪽에 선다는 인상이 짙다.정부가 추진중인 ‘주 5일 근무제'는 국가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단계적으로 도입해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이고,노사정위원회 운영도 개선돼야 한다는 쪽이다. 노사관계는 기본적으로 대화로 문제를 풀 수 있는 평등하고도 수평적인 입장이라며 부자(父子)관계가 아닌 부부(夫婦) 관계로 설명한다. 그러나 그가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이 겪은 과거 노동쟁의를 되돌아보면,그가 밝히는 요즘의 노사관이 그대로 적용된 것 같지는 않다.94년 대파업때 회사쪽이 ‘직장폐쇄’로 맞서는 등 파업 때마다 회사측이 보여준 강경한 입장들이 이런 분석을 가능케 한다. 고려대 이필상(李弼商) 교수는 “국가 경쟁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자유시장경제를 추구하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이제는 사용자 입장에서 분명히 떠나야 하며,대신 서민과 근로자 등 그늘지고 약한 계층을 살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양대 박우동(朴愚東) 교수도 “기업인 출신이어서 재계 입장만을 너무 대변하지 않을지 우려된다.”면서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과의 관계 설정이 이런 문제에 대한 답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승진기자 redtrain@ 3. 환경·여성문제 성향/ “경제원리에 입각한 환경”주장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기회 있을 때마다 환경·여성·문화 등을자신만의 정책 비전으로 내세워 왔다. 그러나 그가 이번에 제시한 환경 정책의 방향은 ‘경제원리에 입각한 환경과 경제의 통합 추구’‘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자원순환형 사회’등으로 별반 새로울 게 없다.한때 정 후보의 신당이 ‘환경 정당’을 표방할 것이란 추측도 나왔으나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다.특히 재벌 출신으로 재계의 이익과 부딪치면서까지 환경 보전을 고집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녹색평화당 임삼진(林三鎭) 대표는 일단 정 의원을 믿고 싶다는 눈치다.그는 “과거 YS정권은 경제와 환경의 통합을 선언적으로 말했다.”면서 “정 의원의경우 비교적 개념을 알고 접근하는 것 같다.”고 평했다. 임 대표는 그러나 “많은 후보들이 환경을 말하다가도 지역에 막상 가면 개발 공약을 남발한다.”면서 “환경세 신설 등 오염자 부담원칙을 적용하려는 구체적 실천 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충고했다. 여성 분야는 ‘여성의 정치경제 참여를 선진 7개국 수준으로’끌어올리겠다고 해 획기적인 면도 있으나 ‘육아·탁아에 대한 사회적 지원’등 일부표현은 지원의 정도를 전혀 알 수 없을 만큼 모호하다. 정 의원이 과연 여성 정책을 추구할 마인드를 갖췄는지도 검증 대상이다.그는 “출마를 하지 않으면 ‘남자답지 못하다.’란 말을 들을 것 같다.”고 말해 구설수에 오른 적도 있다.부인을 함부로 대하는 말투에도 여성계는 곱지 않은 시선이다. 한림대 심리학과 조은경(趙恩慶) 교수는 “국가 지도자라면 정책을 내놓은 이상 책임져야 하겠지만 만약 이미지와 실제 간에 괴리가 있다면 이는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경기자
  • 선관위 선거법최종의견 내용과 문제점/ 당초보다 개혁성 뒷걸음

    중앙선관위가 8일 확정 발표한 선거법 등 정치관계법 개혁안은 사실상 완전 선거공영제를 추구하고 있다.불법 정치자금과 ‘돈 선거’의 관행을 차단하자는 것이 주요 골자다.하지만 국회 심의 과정에서 어떤 형태로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주요 내용- 선거운동 기간 합동 신문광고와 신문광고의 절반,100회 이내의TV와 라디오 방송 광고의 비용 절반을 국가가 부담토록 한 것은 미디어 중심으로 선거운동을 치르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또 방송 4사와 학계,대한변협,언론단체,시민단체 등이 추천하는 11인과 원내 교섭단체가 1인씩 추천하는 인사로 구성되는 선거방송 연설·토론위원회를 두고 이 위원회가 주관하는 TV 합동연설회와 대담,토론회를 공영 방송사가 주최,여타 방송사가 중계토록 한 것도 미디어를 통한 정책선거 정착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국회의원,대통령선거 후보자,국회의원 입후보 예정자에 대해 상시 회계책임자를 두고 선거 및 정치자금 입·출금시 선관위에 신고한 단일계좌를 사용토록 한 조항도 정치자금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특히 벌금 100만원 이상 선고시에만 당선 무효됐던 것이 매수 및 이해유도죄,당선무효 유도죄,허위사실 공표죄,후보자 비방죄 등으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경우에도 당선을 무효화하도록 규제를 강화했다.투표소로부터 300m 안에서는 실시하지 못하도록 한 출구조사 거리 제한 규정을 삭제했다.매년4월,10월 마지막 목요일 치러지던 재·보선은 투표율 제고를 위해 마지막 일요일로 요일만 변경됐다. ◆문제점- 이번 최종안은 지난 7월28일 발표했던 안에 비해 개혁성이 다소 후퇴해 논란이 예상된다. 정당의 정강정책 신문광고의 국가부담 대상과 공영방송사 무료 정책연설 대상을 국회 교섭단체 구성 정당으로 제한하고,고액 정치자금 기부자의 인적사항 공개 대상을 당초 연간 100만원에서 500만원 이상으로 제한함으로써 기성 정치권에 유리하게 한 점은 군소정당의 반발을 살것으로 보인다. 또 대통령선거 후보자의 기탁금을 현행 5억원에서 20억원으로 상향 조정한점이나 국회의원 후원금 모금액 한도를 연 1억 5000만원으로 낮추려다 현행대로 3억원을 유지키로 한 조항도 논란거리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씨줄날줄] 스팸 메일

    매일 아침 이메일 편지함을 열 때마다 ‘초대받지 않은 손님’들로 한바탕 골치를 앓곤 한다.이들은 인터넷에 마련한 내 거주지에 허락도 없이 쳐들어온 가상공간의 무법자들이다.그리곤 듣도 보도 못한 상품과 서비스들을 사달라고 조른다.이들을 ‘스팸 메일’(spam mail)이라고 부른다.이들이 수시로 무단출입을 해대는 바람에 인터넷 속의 내 거주지는 단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 스팸 메일이 골칫거리로 등장했다.돈 안들고 상품을 선전할 수 있는 ‘공짜 마케팅’ 수단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통행량이 폭주하기 때문.그 결과 인터넷 고속도로가 상습적인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관련 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인터넷 이용자들은 지난해 1인당 평균 일주일에 32건의스팸 메일을 받았다.이용자들이 받은 전체 이메일의 44.5%나 된다. 스팸은 본래 ‘통조림으로 가공처리한 햄’(훈제한 돼지고기)에 붙인 상표명이었다.미국에서 한 식품회사가 햄 통조림을 홍보하면서 공해에 가까울 정도로 광고를 남발해 사회문제가 된 적이 있다.폭주하는 이메일 광고물이 이를 연상시킨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스팸 메일은 발신자에게는 거의 비용부담이 없지만 수신자들은 원치 않는 메일을 일일이 삭제하는 데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다.네트워크의 트래픽에 과부하가 걸려 정작 필요로 하는 메일을 받아보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이런 불편을 방지하려면 스팸 메일을 자동으로 걸러내는 필터링 기능을 추가하거나 메일 서버의 용량을 계속 키워나가야 하므로 비용이 들어간다. 스팸 메일의 폐해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하자 당국이 규제에 나섰다.공정거래위원회는 전화번호와 전자우편주소를 등록하면 일괄적으로 스팸 메일전송을 차단해주는 스팸 메일 거부사이트 ‘노스팸’(www.nospam.go.kr,www.antispam.go.kr)을 개설해 오늘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이 사이트에 등록을했는데도 계속 스팸 메일을 보내는 판매업자들은 최고 1년 이내 영업정지나형사고발 등 강도높은 제재를 받게 된다. 이 조치가 가상공간의 내 주소지를 습격해온 무단침입자들을 몰아내주기를 진심으로 빌어본다. 염주영 논설위원
  • 이회창·노무현 전경련초청 세미나 연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26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중소기업협동조합 중앙회가 초청한 세미나에 참석해 연말의 대선을 앞둔 경제관을 밝혔다. 이 후보는 ‘일류경제를 향한 새로운 리더십의 역할’이라는 강연을 통해 “98년 정부의 무리한 빅딜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고 정부의 ‘빅딜정책’을 비판하면서 “기업은 시류에 영합하지 말고 정치권력에 대해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뚝심있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재계에 주문했다. 노 후보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새로운 리더십’이라는 강연을 통해“부정부패는 시장의 영원한 적”이라며 “권력형 부정부패의 고리를 단절하기 위해 정치자금의 투명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정부가 반도체빅딜을 반대하던 대기업에 여신중단 압력을 가하고 그 재벌총수가 청와대에 불려가 (빅딜을)강요받고 나와 밤새 통곡했다는 얘기가 당시 공공연히 돌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경제살리기에 국정의 최우선을 둘 것”이라며 “우리의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투자를 대폭 늘리는 ‘투자경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대통령이 되면 고질적인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겠다.”면서 “정치자금을 내지 않아도,또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기업을 할 수 있는 편한 세상을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노 후보는 “역사상 법대로 돈을 쓰고 당선된 최초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법정 선거비용 준수를 약속했다.그는 “기업에 대한 규제는 획기적으로 폐지하는 방향으로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면서 “우선 관치의 잔재로 남아있는 규제는 과감히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또 “정부가 특정산업이나 기업에 대해 규모나 입지,사업요건,가격 등을 간섭해서는 안된다.”면서 “행정지도 형태로 기업에 요구하는 준조세도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귀포 조승진기자 redtrain@
  • “한국 대리모 3명 임신”美클로나이드社 “”복제인간 6개월내 탄생””

    인간복제를 추진 중인 미국 클로나이드(Clonaid)사의 한국지사는 23일 “현재 인간복제 실험과 연구가 한창 진행 중이며 늦어도 6개월 내에 복제인간이 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지사 곽기화 대변인은 이날 대구상공회의소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회사 연구진이 전세계적으로 50여명의 대리모들과 인간복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한국에서는 대리모 신청자 10여명 가운데 3명이 참가,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정상적으로 임신 중”이라고 말했다. 곽 대변인은 또 6개월 뒤 한국에서 복제인간이 탄생하느냐는 질문에 대해“한국일 수도,아닐 수도 있다.”며 “인간복제에 대한 각종 규제 움직임이 일고 있으나 규제가 있더라도 인간복제에 대한 연구는 계속 추진할 방침이며,6개월 내에 그 성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클로나이드사의 이같은 입장은 인간복제에 대한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복제 인간배아(수정 후 5∼6일이 지난 상태)를 일부 여성들의 몸에 이식,복제인간 탄생이 임박했음을 의미해 향후 생명윤리 논쟁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클로나이드사는 지구상의 생명체가 외계인의 유전자 조작으로 창조됐고,예수도 복제기술로 부활했다고 주장하는 종파인 라엘리안 무브먼트의 리더 라엘에 의해 1997년 2월 설립됐다. 클로나이드사의 한국 내 자회사인 바이오퓨전텍은 지난 6월17일 대구에 설립됐으며 대체장기 개발,불치병 치료물질 개발 등 다양한 바이오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투자자를 공모,기업을 공개할 계획이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한나라당 국가혁신과제 허실/ “”사립고에 학생선발권 부여””

    한나라당이 17일 발표한 국가혁신과제는 정치·안보·경제·교육·복지·문화 분야를 포괄하는 것으로 사실상 지방선거와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선거공약으로 봐도큰 무리는 없을 듯하다.김용환(金龍煥) 국가혁신위원장은“지난 1년간 93회의 분과회의,12회의 현장방문,39회의 워크숍을 개최했으며 이 과정에서 외부전문가 237명이 연구와 토론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국가혁신위가 발표한내용 중에는 ‘장밋빛 청사진’에 그칠 것도 적지않다는지적이 나오고 있다.경제성장률을 앞으로 20년간 연평균 6%로 하겠다는 것,또 교육예산을 국내총생산(GDP)의 7%로높인다는 것 등은 실현이 쉽지않은 대목이다.한나라당 발표 내용과 함께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를 정리한다. ◆ 분야별 내용 정치 차기 대통령 임기중 국민의 의사를 반영하고 시대정신과국가비전을 반영하는 헌법 논쟁을 마무리한다.국회에 감사원 감사를 요청할 수 있는 감사지정제를 도입하고 국정조사는 상임위원회 의결로 실시할 수 있도록 한다.국회와 지방자치단체,지방의회 임기를 행정수반의 임기와 일치시키는 선거제도 변경도 논의해야 한다. 대통령제를 유지한다 해도 제왕적 대통령의 인치(人治)를 막고,법치주의를 확립하는 방안이나 현재의 기형적 국무총리 제도의 존폐여부를 포함해 진정한 정부혁신 방안에대해 심사숙고해야 한다.사법부의 권능을 회복시키기 위해 대통령 사면권 행사의 원칙을 설정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국가정보원의 활동범위를 엄격히 제한하고 국세청장 임기제를 도입한다.감사원의 회계감사 기능을 국회로 넘기는등의 제도개혁도 필요하다.검찰총장은 검찰인사위원회 추천과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한다.검사의 임명과 보직은 검찰총장이 검찰인사위의 심의를 거쳐서 한다. 대통령 직계 존·비속의 재산공개를 의무화하고 대통령친인척의 공직임명을 원칙적으로 제한한다.정치자금 입출금은 선관위에 신고한 단일계좌를 통해서만 이뤄지도록 하고,선관위에 정치자금 감사권(계좌추적권)을 부여한다. 정치보복금지법을 제정하고,국회에 ‘정치보복금지위’를 설치한다.대통령비서실은 정권 차원의 우선 순위가 높은‘대통령 프로젝트’에 전념토록 한다.최소한 국내총생산(GDP)의 3% 정도를 국방비로 투입한다.전략적 상호주의,국민합의와 투명성,검증이라는 3대원칙에 기반한 신(新) 대북정책을 정립한다. 이지운기자 jj@ ■전문가 평가 고려대 함성득(咸成得) 교수는 “부패방지 관련 분야 등상당수 정책의 경우 혁신위라는 이름에 걸맞게 개혁적인안이 많다.”고 평했다.특히 ‘정치자금에 대한 선거관리위원회의 계좌추적권 부여’나 ‘국회 감사 지정 제도’는 아주 좋은 제도라고 평가했다. 함교수는 하지만 “대통령 사면권 행사 자제 등은 ‘대선용 정책’의 냄새가 짙고,개헌 논쟁 마무리 등은 추상적”이라고 지적했다.‘상임위 의결로 특검 실시’에 대해서는 “실효성이 의심된다.”고 했다. 외국어대 이정희(李政熙) 교수는 의회 기능 강화,투명성확보안을 높이 평가한 반면 “구체성이 부족하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친인척의 공직임명 제한 선언 등에 대해서는 ‘인기 영합적’이라고 꼬집었다. 경기대 김재홍(金在洪) 교수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주요 정당이 정치개혁 전반에 대한 정책을 정리하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개혁정책을 무순으로 늘어놓는 것보다는 개혁의 우선 순위를 정하는 것과 실현가능한 것인지를 검증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수 전문가들은 한나라당이 헌법개정 논의가 구체적 내용을 제시하지 않은 것을 아쉬워했다. 사회 교육분야에서는 교육재정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7% 확충과 교원관련 정책의 혁신,소외계층에 대한 배려 등이 눈에 띈다.또 복지분야에서는 직장·지역 보험재정의 분리,의약분업의 정상화를 위한 포괄수가제 실시 등이 제시됐다. 교육재정 확충 방안으로는 자연증가분과 재정개혁을 통한 재원,교육국채 발행 등을 꼽았다.이를 통해 앞으로 5년간 13조원가량의 재정을 늘려 현재 GDP 대비 5%인 교육재정을 7%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또 중등교원의 질과 전문성 제고를 위해 교원을 양성하는 ‘교원 전문대학원 제도’를 도입한다. 고교 평준화 정책과 관련해서는 공립학교의 경우 평준화틀 안에서 학교 특성과 지리적인 조건에 따라 선지원 후배정 방식을 확대 적용하고 사립학교에 대해서는 희망하는학교를 대상으로 학생선발권을 허용한다. 복지분야의 경우 4대 사회보험제도의 내실화를 위해 국민연금을 기초연금과 소득비례연금으로 분리하고 전국민 1인 1연금 체제를 구축한다.또 의약분업제도를 정상화하기 위해 포괄수가제를 실시하고 단계적으로는 총액계약제로 전환한다.건강보험 관리운영 체계를 효율화하기 위해 보험재정 제도의 독립성을 부여하고 직장과 지역 보험 재정은 분리한다. 근로능력이 없는 계층에 대해서는 의료 급여와 교육 급여를 대폭 확대하고 기초생활급여자 자녀의 중·고교 수업료와 입학금·교재비 등을 지원하는 학자금 융자제도도 강화한다. 조승진기자 redtrain@ ■전문가 평가 한양대 교육학과 정진곤(鄭鎭坤) 교수는 “교육 재정을늘린다는 점과 교원의 중요성을 인식해 교원정책의 혁신을 천명한 점은 높이 산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사립학교에 ‘학생 선발권’을 허용하면 사실상 고교평준화를 해체하는 것인데 이 경우 사교육비 증가나 초·중·고 과외과열 등이 우려되는데 이에대한 대비책이 없다.”고 지적했다.교원정년 단축문제나 교원노조 등과 관련,입장을 밝히지 않은 점은 아쉽다고 언급했다. 성균관대 사회복지학과 홍경준 교수는 “전체적으로 크게 새로운 것은 없지만 복지제도와 조세제도의 연결을 감안한 ‘저소득층세액공제제도’나 ‘저소득층에 대한 간접세의 면세혜택 부여’ 등은 참신해 보인다.”면서 “그러나사회보험의 관리운영 체계 효율화를 강조하면서 동시에 지역단위의 재정분산을 말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자영업자의 소득 파악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는 공약은 연금보험과 건강보험의 통합을 염두에 둘 때 더 적합하지만 제시된 정책방안은 분리 쪽에 두어져 있다는 점도쉽게 납득되지 않는다.”고 밝혔다.근로능력이 있는 저소득층에게 자립할 수 있는 여건을 지역사회 중심으로 제공한다는 공약도 현실성이 다소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경제 앞으로 20년간 최소한 연평균 6% 이상의 성장을 뒷받침할수 있는 성장잠재력을 기른다.특히 교육정책과 기술정책의혁신을 새로운 국가전략으로 삼는다.늦어도 오는 2005년까지는 국내총생산(GDP) 3%를 연구개발에 투자한다.동북아 물류중심 국가의 기반구축을 위해 인천공항인근의 연안지역에 월드 게이트(가칭)라는 연안도시나 해상도시를 건설한다.남북 7개 간선노선 및 동서 9개 간선노선을 조기구축하고전국 순환철도망 건설 등을 통해 초고속화에 부응하는 ‘국가 신 교통체계’를 구축한다. 전략적으로 중요한 사업에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계약을 맺어 그 집행을 보장하는 ‘지역발전 협약제도’를 도입한다.지역별 특화산업 육성과 지방경제를 살리기 위해 ‘지역경제활성화 특별법(가칭)’을 제정하고 지역경제관련 기능을 전담 수행할 ‘지역경제발전기구’를 설립한다. 공정거래법을 전면 개정해 독과점과 불공정거래행위의 피해를 막도록 하고 공정위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한다. 규제개혁을 일관되게 추진하기 위해 규제혁파 5개년계획을 수립해 추진한다.재벌정책의 혁신은 대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한국자본주의의 건전성 확립이라는 차원에서 시장원리에 입각해 추진한다.앞으로 재벌정책은 정경유착 청산,시장원리에 따른 부실대기업의 엄격한 퇴출,부실경영 책임에 대한 엄격한 적용을 핵심으로 한다.금융기관에 대한 낙하산 인사를 배격할 수 있는 제도를 엄격히 구축한다. 곽태헌기자 tiger@ ■전문가 평가 이필상(李弼商) 고려대 교수는 한나라당의 공약이 재벌개혁의 후퇴로 비쳐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그는 “재벌개혁의 핵심인 출자총액제한제도를 폐지하겠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그는 또 “시장원리에 따르겠다는 것은 원론적으로 보면 맞는 얘기지만 법과 제도적인 틀을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시장원리만 강조하다보면 재벌의 경제력 집중만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한 관계자는 “현재의 역량을 총동원할 때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은 2010년까지 연평균 5% 선으로 추정된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20년간 경제성장률을 연평균 6%로 끌어올리는 것은 쉽지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과학기술이 향상되고,교육에 대한 개혁이 이뤄져 생산성이 높아지더라도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데는한계가 있다.”며 “일본의 경우도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수준과 비슷했던 지난 80년대의 성장률은 연평균 4%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도 “경제성장률을 높이는 게 쉽지도 않지만,실력 이상으로 성장률이 높아질 경우에는 물가상승 압력이 생기는 등 부작용도 적지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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