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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 단신

    ●기아차의 대형세단 오피러스가 미국에 이어 중동에도 진출했다.기아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신차발표회를 갖고 오만,카타르,쿠웨이트,바레인 등에서 판매에 나섰다.연간 판매목표는 1000대다.기아는 이란,파키스탄,모로코 등의 중동지역에서 반제품조립생산방식으로 스펙트라 등을 연간 15만대 이상 생산,판매하고 있다. ●GM코리아는 홍보대사로 탤런트 박용하(사진왼쪽)·류시원을 임명했다.이들은 캐딜락 CTS,뉴 사브 9-3를 일년동안 무료로 제공받았다.박용하·류시원은 30명 정도로 구성된 연예인 차량동호회의 멤버이자 연예인 레이싱팀인 ‘알-스타스’에서 활동중이다. ●BMW는 87년 한국 판매를 시작한 이래 수입차 최초로 판매량 2만대를 돌파한 기념으로 최근 서울대 어린이병원에 BMW 과학실을 기증했다.88년 47대를 시작으로 90년 100대,94년 187대가 팔렸으며 95년 BMW 코리아가 설립된 이후 96년에는 1447대,2000년 1650대,2001년 2717대,지난해 5101대로 판매량이 급증했다.올 판매량은 5600여대로 예상된다. ●랜드로버코리아의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V8이 한국 수입자동차 협회(KAIDA)의 공식차량으로 선정됐다.심사는 KAIDA의 자체 공개경쟁을 통해 이뤄졌으며 앞으로 협회의 공식행사에 사용될 예정이다.
  • 소비자만족 히트상품/본상

    ■ LG전자 디오스 나노항균시스템과 최신 디자인 감각을 채용한 디오스는 친환경, 친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를 반영했다. 이번 신제품은 도어쪽 용량을 늘려 실용성을 강조했으며 편이성을 최대화하기 위해 핸들을 둥근 원형으로 디자인했다. 더블쿨링시스템과 다단식앵글선반을 적용해 냉기가 고루 순환한다. 기존 대비 2.4배 커진 외부 LCD 디스플레이, 넓은 수납 공간 등 소비자 편리를 최우선했다. 디오스의 나노항균시스템은 식품을 신선하고 위생적으로 보관하기 위한 것으로 ISO(국제표준화기구), FDA(미국 식품의약청) 등의 기관으로부터 항균 관련 인증을 취득했다. ■ 삼성전자 하우젠 드럼세탁기 하우젠 드럼세탁기는 우리나라 세탁문화와 주거환경에 맞춘 10kg 드럼세탁기다. 건강에 대한 관심 고조, 대용량 건조일체형 선호, 디자인 중시 등 최근 변화하는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발맞춰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쳤다. 국내 최초 은나노 시스템을 도입, 모든 옷에 살균·항균 효과를 부여했으며 ‘컬러 리모델링 시스템'을 통해 실내 인테리어및 자신만의 개성 연출이 가능하다. 또 맞춤 건조, 절약 삶음, 대기전력 ‘0'기능 등을 통해 경제세탁을 할 수 있다. 소음은 53dB로 10kg 드럼세탁기 중 가장 작다. 관계자는 “‘하우젠 브랜드 위원회'를 운영해 고객감동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고 전했다. ■ 삼성전자 센스 ‘센스'는 인텔 센트리노 칩을 탑재한 제품으로 RW-COMBO를 장착한 14.1인치 노트북 중 세계에서 가장 얇고 가벼운 노트북이다. SPDIF, 메모리스틱, IEEE 등 멀티미디어에 강한 노트북 ‘센스'는 포트가 인체 공학적인 설계로 위치해 있어 사용하기 편리하다. ‘노트만큼 얇고 가벼운 노트북' 광고를 통해 소비자에게 얇고 가볍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마케팅에 있어 제품 장점의 표현보다는 소비자 입장에서 노트북을 사용하는, 모바일 생활의 즐거움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관계자는 “소비자 생활을 즐겁게 하는 제품 개발에 더욱 힘쓸 것이다.”고 전했다. ■ 삼성전자 애니콜 애니콜은 최근 아시아 시장에서 판매량 2위에 오른 데 이어 유럽 시장 조사 업체 ‘리서치앤드마켓'의 설문조사에서 아시아 소비자만족도 부문 1위에 선정됐다. IMT2000의 출발을 알린 VOD·MOD폰(SCH-V300)을 시작으로 64화음폰, 슬라이드업폰, 인테나폰, 리모컨폰, 카메라폰 등을 선보였으며, PDA·TV·인터넷·카메라·MP3 기능이 내장된 MITs폰을 기출시했다. 지난 7월에 선보인 애니콜 SCH-E170, SPH-E1700 모델은 젊은층을 겨냥한 슬라이드 스타일로서 올리고 내리기 편리한 내장 스프링을 사용했다. 또 TFD-LCD창과 270도 회전형 카메라를 채택했다. ■ 우림건설 카이저팰리스 우림건설에서 새롭게 선보인 ‘카이저팰리스(KAISER PALACE)'는 고품격 거주문화를 지향하는 브랜드다. 우림건설은 인천 계양구에 이 브랜드를 선보인 후 현재 분양중에 있다. 이 곳의 ‘카이저팰리스'는 아파트 개념을 도입한 고급 오피스텔로 29~69평형 5개동 총 686가구가 들어서게 된다. 인천 지하철 작전역이 도보 8분 거리에 있으며 경인고속도로 부평IC가 인접해 있다. 대형 할인마트와 각종 생활편의시설, 여러 학교들과 가깝다. 독서실, 비즈니스센터 등 부대복리시설을 입주자에게 무상 제공한다. 단지내에는 그린 오아시스를 컨셉트로 해 총 8개 테마 공원으로 꾸며진다. ■ 서종E&C 드림프라자 강남구 수서동에 들어설 ‘드림프라자'는 지하 3~지상 5층 규모의 복합상가다. 내년 9월에 완공되며 즉시 입주가 가능하다. 지하철 3호선 수서역이 도보 1분 거리에 있다. 삼익, 주공, 신동아 등의 아파트와 사이룩스, 현대벤처빌, 로즈데일 등의 오피스텔에 둘러싸여 1만 5000명의 고정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는 게 업체측의 설명이다. 관계자는 “인구대비 편의시설 부족 지역인 수서는 주민들이 잠실 등지의 상업시설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느껴왔던 곳으로, 드림프라자의 신축은 이런 점에 있어 큰 희소가치가 있다.”고 전했다. 또 “수서가 지난 7월 호남고속철도 출발지역으로 확정됨에 따라 향후 프리미엄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롯데칠성 델몬트 망고 지난 1월 22일 출시된 ‘델몬트 망고'가 출시 9개월 만에 2억 1000만캔 판매를 돌파했다. 지난 3월 22억원, 5월 80억원, 7월 12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9월에는 135억원이 넘는 실적을 올렸다. 관계자는 “폭발적 인기의 원인은 해외여행 증가로 망고에 대한 소비자의 인지도 상승과 20% 이상 퓨레 과즙을 사용해 풍부한 과즙감과 달콤한 맛을 살린 데 있다.”고 밝혔다. ‘델몬트 망고'의 디자인은 해외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망고 관련 제품을 참고, 노란 배경에 초록 색상을 가미해 고급스럽게 처리했다. 필리핀 보라카이 해변을 배경으로 한 이효리의 ‘망고송' 광고는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지도를 극대화시켰다. ■ 농협 아름찬김치 100% 한국 농산물을 원료로 한 ‘아름찬김치'는 장기간 자연 숙성된 젓갈(멸치젓, 새우젓 등)을 사용해 전통김치 제조 방식으로 만들었다. 가격에는 크게 민감하지 않은 20~40대 대도시 거주 여성을 타깃으로 항상 일정한 맛과 품질관리를 중요시한 결과, 해마다 매출액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가격은 포기김치 1kg 5800원, 총각김치 500g 3500원, 갓김치 500g 4500원, 고들빼기 500g 5500원, 파김치 500g 6300원, 깻잎김치 200g 4400원 등이다. 전통식품 품질인정, 미국방부 위생검사 합격등 각종 품질인증을 획득했다. 시드니올림픽 공식김치로 선정되기도 했다. ■ 광동생활건강 광동에크포우콜라겐 먹는 콜라겐인 ‘광동에크포우콜라겐'은 두나리엘라분말, 대두추출물, 비타민 B1·E를 함유하고 있다. 체내 활력을 증진시키고 피부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며 피부의 재생을 돕는다고 업체측은 말했다. 신체의 신진대사를 원활히 해 막힌 몸의 흐름을 회복하기 위해선 새로운 양질의 콜라겐을 섭취해야 한다. 콜라겐은 오래되어도 보급만 해 주면 새것으로 자연스럽게 교체된다. 따라서 진피에 콜라겐을 공급하고 젊음을 되찾기 위해선 먹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라고 업체측은 강조했다. ■ 로손 초록愛클로렐라 ‘최고의 자연영양식 클로렐라에 과학을 더했다.' ‘초록愛클로렐라'는 각종 비타민, 미네랄 등이 함유된 고단백 건강보조식품이다. 아미노산, 포화 및 불포화지방산, 광물질, 고밀도 엽록소 등의 영양소가 함유돼 있다. 특히 광합성 유기배양기술을 이용해 영양이 풍부하다. 관계자는 “이 제품은 한국클로렐라와 인제대학교 산업기술연구소 등이 참여해 개발한 특허식품이다.”라고 말했다. 클로렐라는 유해 세균의 항균작용, 신장결석 생장억제, 통증완화, 세포의 조기 노화 및 동맥경화 방지, 암예방, 신체내 중금속 배출 등에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는 게 로손측의 설명이다. ■ 대상 클로렐라 대상(주)의 클로렐라는 단백질, 아미노산, 비타민, 미네랄, 섬유소, 엽록소, 베타카로틴 등의 각종 영양소가 함유돼 있다. 특히 ‘CGF(Chlorella Growth Factor)'라는 성장촉진인자가 다량으로 함유돼 있어 유아 및 청소년들의 성장발육과 임산부 건강 회복에 좋다고 업체측은 밝혔다. 또 특허 받은 옥내 배양 방식으로 생산돼 품질이 균일하고 안전하며 소화 흡수율이 높다고 덧붙였다. 대상(주)은 학계와 연계해 임상실험을 통한 클로렐라의 기능성을 과학적으로 밝히고 있다. 현재 인제대, 원광대, 건국대 등과 함께 클로렐라의 각종 건강기능성에 대한 연구를 실시하고 있다. ■ 천호식품 클로렐라100 ‘품질경쟁력 50대 우수기업' 식품부문에 선정된 천호식품의 ‘클로렐라100'은 클로렐라 원말 100%로 제조됐다. 중간유통 과정 없이 공급자와 소비자 간에 직접 판매가 이뤄지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하다. 천호식품은 “우주비행사의 식량으로 연구될 만큼 영양이 풍부한 클로렐라는 필수 5대 영양소는 물론, 생리활성물질을 갖고 있는 ‘클로렐라성장인자(CGF)'가 체질을 개선하는 데 탁월하다.”고 말한 뒤 “100% 천연식품이기 때문에 부작용이 없고 체내 중금속이나 다이옥신 등 환경호르몬을 배출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 종근당건강 선데아닌 바이오 벤처회사인 (주)한국에스비생명공학은 녹차추출 신물질 ‘엘데아닌'을 이용해 기능성 제품 ‘선데아닌'을 개발했다. 아미노산의 일종인 ‘엘데아닌'은 복용 20분 후부터 효능을 발휘해 뇌에서 알파파를 생성·발산하도록 만들어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심신을 안정시킨다고 업체측은 말했다. 가톨릭의대 김경수 박사팀은 “임상실험 결과 이 물질은 심리적 안정, 두뇌기능 활성화, 집중력 향상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따라서 ‘엘데아닌'이 포함된 녹차 등을 섭취할 경우 학습능력이나 업무능력 향상에 효과가 있다는 게 업체측의 설명이다. ■ CH내추럴 에스트로슈퍼 ‘에스트로슈퍼'는 석류를 이용해 만든 제품으로 식물성 에스트로겐, 당질, 칼륨, 무기질, 마그네슘, 비타민 B1·B2·C 등이 함유돼 있다. 특히 여성호르몬과 화학적 구조와 성질, 기능까지 유사한 식물성 성분이 함유된 것으로 확인돼 유럽 등에선 이미 많은 여성이 석류를 통해 여성호르몬 보충요법을 받고 있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석류는 우리나라 한방(韓方)에서도 자궁출혈, 대하증, 장(腸) 건강 등의 한약재로 써 왔다. 여성호르몬은 불면증, 요도염, 요실금, 기억력 감퇴, 우울증, 골다공증 등에 영향을 준다. 여성호르몬이 부족하면 피부 탄력과 모발의 풍성함이 줄어든다. ■ 하이트맥주 하이트맥주 하이트맥주는 1993년 출시 이후 소비자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아왔다. 100% 암반천연수로 비열처리를 했으며 ‘Dry Mill공법', ‘MF공법' 등을 통해 맥주의 쓴맛을 제거했다. 또 젊고 신선한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올해 상표 교체를 시작했다. 병과 캔 정면의 주 상표 색상을 은색으로 바꾸고 알루미늄 포일 재질의 상표를 부착했다. 상표의 제품 슬로건도 ‘대자연이 있다! 맥주가 있다!'에서 ‘깨끗한 물! 깨끗한 맥주'로 바꿨다. ‘180도 기분전환' 광고캠페인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 진로 참眞이 참眞이슬露는 숙취가 적고 깨끗한 소주를 원하는 소비자 욕구에 착안, 혁신적인 소주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1998년 10월 진로의 전통과 노하우로 탄생한 제품이다. 죽탄수를 사용, 대나무 숯 여과 공정을 세 차례로 늘렸으며 알코올도수를 22도로 낮췄다. 초기 제품 출시 이후 소비자의 꾸준한 사랑으로 올 5월까지의 판매량은 50억병을 넘어섰다. ‘깨끗함'을 젊고 현대적으로 표현한 광고캠페인과 20대 중심의 타깃 세분화를 통한 마케팅의 결과다. 참眞이슬露는 고객에게 꾸준한 참이슬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 진로발렌타인스 임페리얼 클래식 진로발렌타인스 임페리얼은 1994년 4월 출시됐으며 1위 브랜드로서의 지속적인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국내 위스키 애호가의 입맛에 맞춘 블렌딩 기법의 적용 덕분이다.고객 지향적 마케팅과 지속적인 제품혁신으로 소비자가 믿고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를 구축하고자 국내 최초로 위조 방지 장치를 도입했다. 이 장치는 가짜 양주를 만들어 유통시키는 불법 업소를 없애고, 싼 값의 저급 위스키를 다시 담아 파는 리필을 방지하는 것이 목적이다.
  • 베끼는 損保 독점하는 生保

    ‘손보는 베끼고,생보는 독점?’ 보험업계가 다양한 상품 출시를 통해 고객확보 경쟁을 하고 있는 가운데 손해보험사들은 다른 회사가 개발한 상품을 베끼는 데 급급하고,생명보험사들은 타사가 일정기간 같은 상품을 판매하지 못하게 하는 ‘배타적사용권’취득에 열을 올리고 있다. 25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이후 푸르덴셜·AIG·신한·삼성·SK생명 등 5개사가 각각 1개 상품에 대해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특히 삼성생명 ‘사랑의커플보험’은 업계 최초로 최장 한도인 6개월 배타적사용권을 얻었다.SK생명도 최근 생보업계 최초로 개발한 ‘효도특약’이 3개월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함으로써 앞으로 판매할 모든 실버(고령층)관련 상품에 이 특약을 붙여 판매할 계획이다. 생보업계가 지난 3개월여 동안 획득한 5건은 2001년말 배타적사용권 제도가 도입된 뒤 8개사가 취득한 전체 건수(10건)의 절반이나 된다. 반면 손보업계는 상황이 다르다.그동안 배타적상품권을 신청하거나 취득한 업체는 한 곳도 없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손보사들이 취급하는 자동차·장기보험 등은 생보사 상품에 비해 단순하고 운용에 제한이 있어 배타적상품권을 취득하기 어렵다고 판단,아예 신청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다 보니 손보업계에서는 다른 회사가 애써 개발한 틈새상품 등을 무조건 베껴 파는 일이 잦다.그린화재가 업계 최초로 판매한 ‘레저용차량(RV)전용보험’의 경우,최근 삼성·LG·동부화재 등 메이저사들이 똑같은 상품을 출시,고객 뺏기에 나섰다.제일화재가 처음 선보인 ‘부부특약자동차보험’도 최근 자보료가 인상되면서 인기를 끌자 삼성·현대·LG화재 등 모든 업체들이 상품 구조를 베껴서 팔기 시작했다.손보업계 관계자는 “중소형사들이 실컷 개발한 틈새상품들을 메이저사들이 베껴 판매함으로써 중소형사들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배타적상품권 신청 및 취득이 더욱 활성화돼 중소형사들도 선점효과를 올릴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시장 영합했다면 소니는 없었을 것”이데이 소니회장 4번의 위기 소개

    |도쿄 황성기특파원| 소니의 최고사령탑인 이데이 노부유키(出井伸之·사진) 회장 겸 그룹 최고경영자(CEO)가 항간에 나도는 ‘소니 위기설’을 일축하는 이례적인 반론을 제기,이목을 끌고 있다. 이데이 회장은 월간 분게이주(文藝春秋) 신년특별호 기고를 통해 “내가 입사해서 소니 신화는 적어도 5차례는 붕괴했다.”면서 “여러 위기를 통해 느낀 것은 소니는 ‘소니 신화 붕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강해진다는 점 이었다.”고 밝혔다.소니는 최근 2∼3년간 히트상품 부재,이익률 저하,영화·음악에 이은 금융업 진출 등 지나친 사업 다양화로 위기에 직면했다고 일부 일본 언론들이 지적했다. 이데이 회장이 열거한 ‘위기’ 사례는 4가지.먼저 개인용 컴퓨터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한 1983년.두번째가 80년대 말 일본 빅터-마쓰시타(松下)연합과의 ‘VHS 대 베타 방식경쟁’에서 패했을 때로 당시 이데이 회장은 홈 비디오 사업본부장이었다. 세번째가 사장이 된 뒤 소니-필립스 연합과 도시바-마쓰시타 연합 사이에 전개된 DVD 규격통일 경쟁에서양자가 서로 양보를 통해 가까스로 해결했을 때.네번째가 엔고(高)에 의한 큰폭의 실적악화를 기록한 1999년이었다. 그는 “1983년의 실패는 1997년 ‘VAIO’(노트북 컴퓨터)로 재도전했을 때 확실한 거름이 됐다.”면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몇번이고 도전하는 ‘소니 정신’에 의해 우리들은 언제나 부활을 이뤄왔다.”고 강조했다. 이데이 회장은 “단기적 결과와 업적을 요구하는 시장의 기대에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신화붕괴를 두려워해 임기응변으로 대응,시장에 영합했다면 지금의 소니는 없었을 것”이라고 전제,“따라서 2006년까지 내다본 장기 전망에 입각한 우리들의 개혁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소니는 지난 10월 ‘변혁 60’이라는 새 경영방침을 통해 ▲1.5%인 이익률을 2006년까지 10%로 끌어올리고 ▲3년간 연구개발비,투자연구에 1조엔을 투입하며 ▲서비스 거점의 통폐합,부품표준화를 통해 고정비 3300억엔 삭감,2만명(현재 전세계 종업원 15만 4500명)감원을 발표한 바 있다. 이데이 회장은 “글로법 기업으로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타사와의 제휴전략도 적극적으로 실행하고 있다.”면서 독일 미디어기업인 베텔스만과의 음악부문 통합,액정 디스플레이 패널제조에서 한국 삼성전자와의 합작회사 설립 등을 꼽았다. 이데이 회장은 소니와 일본의 상황이 비슷하다고 역설하면서 “소니처럼 일본도 언제까지 과거의 성공체험에 매달려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그는 “21세기가 가까워질 때부터 세계경제 전체의 큰 변화에 의해 일본의 전후 성공모델이 통용되지 않게 되었으며 그것은 메이지 유신,2차대전 패전에 이은 ‘제3의 개혁’의 물결이라고 말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이 회장은 미국에 대한 일본의 재역전도 호소했다.그는 “재역전을 위한 많은 과제가 있으나 가장 큰 것은 정치의 역동성을 회복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일본을 이끄는 소니의 선도적 역할도 강조했다.그는 “변화는 질량이 ‘가벼운’ 영역부터 일어난다.”면서 “가장 가벼운 ‘돈’을 다루는 금융업계가 변하고 다음에 영화나 음악같은 콘텐츠가 인터넷을 통해 오가는 지식정보산업의 큰 물결이 있고,그 다음으로 일렉트로닉스 산업이 자동차에 비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산업구조 재편의 압박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이데이 회장은 “그런 의미에서 소니는 일본의 변화를 위한 선두에 서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각오를 갖고 있다.”면서 “글로벌 기업인 소니의 시점을 살려 일본의 경쟁력을 보다 높이는 대담한 제언을 하겠다.”고 장담했다. 그는 “소니에 요구되는 것은 언제나 도전자였으면 하는 점”이라면서 “10년 후에는 지금과 전혀 다른 형태의 회사로 변할지 모르지만 늘 공격의 자세를 잊지 않는 소니 정신은 변하지 않을 것이며 나는 CEO로서 분명히 그 변화의 길을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marry04@
  • 하나로, 시외·국제전화사업 진출

    최근 1조 3000억원의 외자를 유치한 하나로통신이 공격경영에 시동을 걸었다.내년을 음성전화분야의 ‘수익 원년’으로 정했다. 하나로통신은 전국에 시내전화 번호이동성제도가 도입되는 내년 하반기에 150여억원을 투자,시외·국제전화사업에 진출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대주주인 AIG-뉴브리지와도 협의를 마쳤다.하나로통신은 지난해 말 이 분야의 기간통신사업자로 선정됐으나 당시 대주주이자 시외·국제전화 사업자인 데이콤의 반대로 사업을 연기했었다. 관계자는 “시내전화에다 시외·국제전화를 묶어 유선 음성통신시장에서 KT와 본격 경쟁에 나서기로 했다.”면서 “이어 초고속인터넷과 유선의 다양한 콘텐츠를 연계한 서비스를 패키지 상품으로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거함’ KT와 시장쟁탈을 하기 위해선 4.3%대에 머물고 있는 시내전화를 활용한 이같은 번들상품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다.하나로통신은 장기적으로 음성전화 점유율을 20%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시장 점유율이 4.3%이지만 회사 매출은 18%에 이른다. 정기홍기자 hong@
  • [조영증의 킥오프]공은 둥글다

    천신만고 끝에 제14회 세계청소년(20세 이하)축구선수권대회 16강에 오른 한국이 경기를 잘 하고도 일본에 역전패해 8강행이 좌절됐다.전체적인 경기 운영은 좋았지만 수 차례의 득점 찬스에서 추가골을 넣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축구에서는 주어진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 기회는 상대에게 돌아가는 게 상식이다.한국을 두고 하는 말인 듯하다.아무튼 이번 대회에서의 패배를 통해 어린 선수들이 많은 것을 배웠기를 바란다. 8강을 가리고 보니 브라질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등 남미대륙이 강세를 보였다.탁월한 개인기와 매끄러운 패스워크,뛰어난 전술과 풍부한 경험 등 모든 것이 돋보이는 팀들이다.이에 견줘 세계 축구의 쌍벽을 이루는 유럽은 스페인 단 한 팀만 남고 전통의 강호인 잉글랜드 독일 등이 16강에도 오르지 못한 채 일찌감치 탈락,대조를 이뤘다.여기에 아시아의 일본과 UAE,북미의 미국과 캐나다가 8강에 포함됐다. 이제부터 본격화될 우승 경쟁에서는 남미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스리백 시스템을 구사하면서 탄탄한 수비와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미드필드진의 패스 연결,최전방 공격수의 1대1 해결 능력 등에서 성인팀을 능가할 정도다.우승팀도 전통의 강호인 이 두 팀 가운데서 나올 것으로 조심스럽게 점쳐본다.그러나 공은 둥글다.북중미의 대표격인 미국만 해도 전체적으로 짜임새를 갖춘 훌륭한 팀이다.4명의 수비는 큰 키를 바탕으로 한 제공권이 일품이고,수비진 또한 탄탄하다.특히 게임메이커 보비 콘베이는 탁월한 공 배급 능력을 보이고 있고,스트라이커 에드 존슨의 스피드는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돋보인다. 유럽의 자존심으로 남은 스페인 또한 자국 리그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경기운영 능력이 뛰어나 역시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정신력도 강하다. 1999년 준우승의 관록을 갖춘 일본과 개최국 UAE는 아시아 대표로 살아남아 우리에게도 많은 관심의 대상이다.물론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남미와 유럽에 뒤지지만 공은 둥글기 때문에 이변을 기대해 볼 수도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 youngj-cho@hanmail.net
  • 달아오른 美대선 / 공화 ‘조직’ VS 민주 ‘바람’

    내년 1월 미 민주당 예비선거를 앞두고 대선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특히 민주당 후보 경선전에서 앨 고어 전 부통령이 8일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에 대한 지지를 선언,딘 후보의 대세몰이에 가속도를 붙였다.이에 따라 조지 W 부시 대통령 진영의 재선 행보도 빨라지기 시작했다.더욱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재선가도의 최대 고비가 될 이라크전 처리와 함께 국내 정치행사에도 본격적인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공화당 선거본부는 이미 각 주별로 조직책 확대에 나섰고 민주당은 새해초부터 시작될 후보 경선전을 통한 ‘민주당 바람’을 기대하고 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지난달 17일 이라크를 극비 방문,‘깜짝쇼’를 연출한 부시 대통령은 이후 각주에서 열리는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 적극 참석하고 있다.2억달러 모금을 목표로 한 부시 대통령은 눈발이 휘날리는 6일에도 볼티모어를 찾아 하루에 100만달러를 거둬들였다.앞서 펜실베이니아에서는 85만 달러,미시간에서는 100만 달러 이상을 모았다.지금까지 1억 1100만달러를 모금했다. ●선거자금 쓸어담는 부시 특히 부시 대통령은 경기가 회복되는 점을 곳곳에서 강조하고 있다.최대 쟁점인 경제와 이라크 정책 가운데 경제 문제에서는 득의만만한 모습이다.실업률 회복이 더딘 게 문제지만 다른 지표들은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주 뉴저지,미시간,펜실베이니아를 돌면서도 경기 회복에 연설의 초점을 맞췄다.11,12일에도 버지니아와 미시시피를 방문,비슷한 연설을 할 예정이다.과거 아버지 부시 대통령이 걸프전에서 이기고도 경기를 다잡지 못해 민주당에 패배한 전철을 되밟지 않겠다는 의지다. 부시 대통령은 바그다드 극비 방문으로 이라크 정책에 쏟아지는 비판을 반전시키려 했다.그러나 전문가들은 ‘충격요법’에 불과할 뿐 이라크 정책을 바라보는 유권자의 시각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다만 부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이라크를 방문한 추수감사절을 전후해 최고 61%까지 올라간 점은 주목된다.AP통신의 여론조사에서도 부시 대통령에 찍겠다는 응답이 41%로 반대하는 36%보다 높게 나왔다.11월까지는 찬성과 반대가 균형을 이뤘던 것에 비하면 부시측에는 고무적이다. ●박빙의 승부,부동표 공략이 관건 부시 진영은 특히 이라크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될 사항이 아니라고 본다.공화·민주 양당의 지지자들이 양극화를 이뤄 이라크 상황의 진전과 관계없이 이라크 정책에 관한 평가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따라서 내년 선거도 2000년 대선과 마찬가지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부시측은 무소속이 대부분인 ‘부동표’를 공략하는 게 승패의 관건이라고 여긴다.유권자의 비율이 과거 공화 40,민주 40,무소속 20에서 무소속만 10으로 줄었으나 공화·민주가 반분된 상황에서 무소속의 중요성은 더 커졌다고 본다.선거일인 내년 11월 2일 이전까지 이라크 상황이 개선되면 부시 진영으로서는 바랄 게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득표에 영향을 미칠 대안을 찾는 게 승리의 지름길이다. 수입철강에 부과했던 관세(세이프 가드)를 폐지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웨스트 버지니아,오하이오,펜실베이니아 등 철강 생산 지역에선 표를 잃겠지만 관세를유지해 미시간,플로리다,사우스캐롤라이나,켄터키 등의 관심지역에서 고전하는 것보다 낫다는 판단이다.유럽연합(EU)은 관세를 폐지하지 않으면 미시간 등의 수출품인 자동차나 오렌지 주스,농기계 등에 보복관세를 물리겠다고 경고했다. 의사가 처방한 비싼 약을 공공의료보험이 부담하는 ‘메디케어’ 개혁안 역시 주요 수혜자인 노인과 장애인 4100만명과 자금줄인 제약업체를 위한 정략적인 결정에 따른 것이다.워싱턴포스트마저 앞서 발표된 달 탐사 계획이나 현재 백악관에서 검토하고 있는 우주여행,AIDS(후천성면역결핍증) 및 암 퇴치계획 등이 ‘대선을 위한 의제’라고 5일 보도할 정도다. ●대세 굳히는 민주당의 딘 후보 내년 1월 19일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와 1월 27일 뉴햄프셔 예비선거를 앞둔 민주당 후보 경선전은 당초 ‘3강,2중,4약’에서 ‘1강,4중,4약’의 구도로 바뀌고 있다.딘 후보가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서며 대대적인 방송광고에 나서자 다른 후보들은 딘 후보를 공동 표적으로 삼고 있다. 딘 후보가 군대 경력이 없는 점 등 일부 약점이 노출되고 있으나 중위권을 형성한 다른 후보들마저 부시 대통령에 반기를 든 딘 후보의 전략을 따르는 등 이미 형세는 딘 후보에 기울었다는 분석이다.고어 전 부통령이 딘 후보의 손을 들어준 것도 이같은 판세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부시 선거본부에서도 딘 후보를 유력한 경쟁자로 삼고 일대일 시뮬레이션까지 벌이는 등 예의주시하고 있다.딘 후보는 민주당 후보로서 사상 처음 4500만달러로 제한된 공공선거자금 지원을 포기하고 부시 대통령과 같이 독자적인 선거자금 모금에 나서는 등 다른 후보들의 비난에 아랑곳하지 않고 ‘튀는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mip ■부시 재선 노리는 공화당 전략 |워싱턴 백문일특파원|공화당의 대선 전략은 통제 가능한 요인과 불가능한 요인을 구분하는데서 출발한다.이라크 사태나 경제 문제 등의 쟁점은 선거본부의 능력 밖으로 본다.그러나 주별로 선거운동원을 모집하고 여론을 환기시키는 등의 노력은 인위적으로 통제가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와 주별 공화당 조직은 승패를 결정할 최대 경합지역 18개주를 선정,이미 조직관리에 나섰다.2000년 대선에서 개표 시비를 일으키며 반전을 거듭한 플로리다와 오하이오,아이오와,아칸소,오리건,일리노이,뉴햄프셔 등이 포함됐다.특히 부시 대통령의 선거본부는 방송광고보다 유권자를 직접 정치에 끌어들이는 이른바 ‘풀뿌리 민주주의’의 조직화에 더욱 중점을 둔다.하워드 딘 민주당 후보가 인터넷 모임을 주도한데서 착안했다.지난달 미시시피 주지사 선거에서 이미 활용,큰 성과를 거뒀다. 부시 캠페인의 웹 사이트에는 이미 600만명의 지지자가 서명했다.그러나 별도로 각 주가 300만명의 신규 공화당원을 확보하는 목표를 잡았다.부시의 재선 캠페인을 이끄는 켄 멜만은 “사상 최대규모의 풀뿌리 조직이 내년 대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RNC는 각주의 모든 카운티에 연말까지 조직책을 확보하라는 일정과 주별 신규당원의 확보 목표치까지 제시했다.부재자 투표의 성향 분석과 투표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주요 경쟁자와의 시뮬레이션 분석도 마쳤다.풀뿌리 조직화에는 총 1억 7000만달러를 책정했다.예컨대 뉴햄프셔에서는 유권자들이 집을 사면 공화당의 지역 책임자가 환영한다는 엽서를 보낸다.카드에는 고율의 세금에 반대한다는 공화당의 정책들이 설명됐고 이어 당원들이 전화를 걸어 공화당 명부에 등록할 것을 권유한다.내년부터는 선거운동원이 가가호호 방문할 계획이다. 아칸소에서는 목사들을 초청,교구민을 상대로 선거운동을 하겠다는 방안을 설명했다.교회에 자원자를 모집하는 책임자를 두고 당원이나 선거 운동원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민주당 성향이 강한 노조와 시민단체를 공략하라는 지시도 하달됐다. 부시 선거본부는 웹 사이트를 통해 자발적인 조직책인 ‘팀 리더’를 찾고 있다.인터넷 선거운동의 핵심 조직원으로 5명의 조직책을 추가하고 10명의 자원자를 모집하는 역할이다.이들은 부시 대통령에게 투표하도록 설득하고 신문이나 라디오 방송에 부시 정책을 지지하는 편지를 쓴다. 부시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자원자들은 “공화당원의 결집력이 민주당원보다 훨씬 높아 풀뿌리조직의 결성에 유리하다.”며 “내년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에는 이르지만 일반 유권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9龍' 나선 민주당 후보경선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민주당은 9명의 후보가 나서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다.부시 대통령으로 후보가 결정된 공화당과 달리 전국적 차원의 대선 캠페인이 가동되는 것은 아니지만 후보로 나선 ‘9룡’의 입을 통해 부시 행정부의 실정을 비판,민주당 열기가 높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당초 민주당은 부시 대통령의 경제정책 실패와 이라크 전쟁 등 외교·안보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그러나 3·4분기부터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는 반면 이라크에서 미군의 사상자가 크게 늘자 후보들은 경제 문제보다 전후 이라크 처리 문제에 더욱 무게를 싣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는 일찌감치 이라크 전쟁에 반기를 들어 관심을 끌었다.특히 인터넷 사이트를 활용한 ‘딘 토론모임’으로 자원자를 불리고 선거자금도 200만달러 이상 모아 여론의 각광을 받았다. 그러나 주지사 시절 메디케어(의료보험) 지출을 줄인 사실이 드러나고 후세인 정권을 무장해제시키기 위해 무력을 사용하는 결의안에 찬성한 게 논란이 되는 등 다른 후보들로부터 집중타를 맞고 있다.그럼에도 딘 후보는 뉴 햄프셔의 여론조사에서 42%의 지지를 얻어 존 케리(12%) 상원의원,웨슬리 클라크(9%) 전 나토사령관,조 리버먼(7%) 상원의원 등에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2위권을 형성한 다른 후보들은 딘 후보가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점을 꼬집으면서 자신들이 미국의 안보를 지킬 적임자라고 주장한다.베트남 참전 영웅인 케리 후보는 “이라크에 수만명의 미군을 증파하고 중동 및 이슬람권을 담당하는 특사를 지명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클라크 후보는 “부시 행정부는 힘만 앞세우는 골목대장으로 유럽과 협력하고 나토를 부활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거전에 일찍 뛰어든 케리 후보는 딘 후보의 열풍에 점차 밀려나고 있다.지역구인 매사추세츠에 이웃한 뉴햄프셔 예비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조기사퇴 가능성마저 점쳐진다.클라크 후보는 검증받지 못한 정치인이라는 약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미주리 출신의 리처드 게파트 하원의원은 텃밭이라 여긴 아이오와 예비선거에서 고전이 예상된다.철강·항공노조의 지지를 받고 있으나 노동총연맹이 딘 후보에 기울어 사실상 그의 시대는 막을 내렸다는 분석이다.아이오와에서 패배하면 사퇴가 유력시된다. 유대인으로서 앨 고어 전 부통령의 러닝 메이트로 첫 민주당 부통령 후보에 나섰던 리버먼 후보는 인지도가 높으나 신선도가 떨어진다.더욱이 고어 전 부통이 딘 후보를 지지,그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 새해부터 제호 바꿉니다/ 독립정론 ‘서울신문’

    대한매일이 새해부터 서울신문으로 제호를 바꿉니다. 대한매일신보사(사장 채수삼)는 3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2004년 1월1일자부터 신문 제호를 ‘대한매일(THE KOREA DAILY NEWS)’에서 ‘서울신문(THE SEOUL SHINMUN)’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아울러 회사 이름은 ‘대한매일신보사(大韓每日申報社)’에서 ‘서울신문사’로 바꿉니다. 채 사장은 주총 인사말에서 “치열한 신문 시장에서 주력 상품인 신문의 인지도를 높이고,브랜드 파워를 강화하기 위해 제호를 변경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채 사장은 이어 “향후 서울신문은 대한매일의 정체성을 계승하고 지면쇄신 및 차별화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대한매일’과 ‘서울신문’은 1904년 창간한 ‘대한매일신보’에 뿌리를 둔,같은 신문의 다른 이름입니다. 대한제국 말 일제(日帝)의 침략에 맞서 구국의 필봉을 힘껏 휘두른 대한매일신보는 나라를 빼앗긴 뒤 결국 문을 닫습니다.그 대한매일신보의 사원과 사옥,시설 등을 그대로 이어받아 해방공간에 새로 태어난매체가 바로 서울신문이었습니다. 1998년 본사는 제호를 ‘서울신문’에서 ‘대한매일’로 변경했습니다.21세기 대전환의 시기를 앞둔 당시는 우리 민족이 사상 최대의 경제위기를 겪는 시절이었기에 ‘구국·애족’의 대한매일신보 창간정신이 우리사회에 더욱 절실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또 과거 서울신문이 정부 대변지 역할에 치우쳐 정도(正道)언론을 펴지 못한 때가 있었음을 스스로 인정하고 반성하는 뜻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대한매일로 탈바꿈한 지난 5년동안 저희 임직원은 대한매일신보의 구국 독립정신에 충실했다고 자부합니다.먼저 사원들로 구성된 ‘우리사주조합’이 1대 주주가 되면서 실질적인 민영화를 이루었습니다.현재 본사의 주식 분포는 우리사주조합이 39%로 최대 주주이고,재정경제부(30.49%),포스코(22.4%),한국방송(8.08%)순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희는 또 사장은 사원들이,편집국장은 기자들이 직접 뽑고 있습니다.그 결과 사원이 주인인 회사로서,정부를 비롯한 외부의 ‘입김’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독립정론(獨立正論)’의 길을 실천해 왔습니다.이제 대한매일은 가장 균형 잡히고 공정한 신문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았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서울신문’이란 이름으로 새롭게 출범함으로써 다시 한 단계 도약하고자 합니다.지난 5년, 각고의 노력 끝에 옛 서울신문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어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제 대한매일 대신에 친근감 있고 현대적이면서 전통을 내포한,그러면서도 세계화 시대에 한국을 상징하는 수도 이름인 ‘서울’이라는 제호를 다시 채택해 독자 여러분과 함께 미래로,세계로 힘차게 나아가고자 합니다. 새 ‘서울신문’은 물론 ‘대한매일(신보)’의 정신과 전통을 이어받습니다.따라서 지령(紙齡)과 창간 기념일(7월18일)을 계속 유지합니다.인터넷 대표주소는 ‘www.seoul.co.kr’로 바뀌지만 기존의 ‘www.kdaily.com’으로도 접속이 가능합니다. 앞으로 서울신문은 ‘참 언론 바른 신문’으로서 땀과 눈물이 밴 지면으로 독자 여러분께 한 걸음 더 다가서겠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다시 한번 다짐합니다.공익을 앞세우고,지역·계층·세대간 그리고 민족 화합에 앞장서겠습니다.사회적 소수에게도 따뜻한 눈길을 보낼 것입니다. 그동안 ‘대한매일’에 보내주신 애정과 격려가 ‘서울신문’으로 바뀐 뒤에도 변함없이 이어지기를 독자 여러분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 삼성경제硏 보고서/“금융권 추가 M&A 필요”

    HSBC(영국) 등 외국 대형 금융그룹들의 국내 진출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금융회사들도 대형화를 위한 인수합병(M&A)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그동안 국내 금융기관들이 외형을 키워오기는 했지만 국제적인 수준에 아직 못미치고 경비절감 등 ‘규모의 경제’도 제대로 이뤄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9일 ‘글로벌 금융그룹의 성장전략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그동안 국내 금융회사들이 합병을 통해 규모를 키워 왔으나 글로벌 금융그룹과 경쟁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면서 추가 인수합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보고서는 “현재 외국계 펀드가 제일은행과 외환은행의 최대 주주로 등장한 가운데 HSBC,스탠다드차타드 등 외국계 은행들이 한미은행과 우리은행 인수를 추진하는 등 세계적인 종합금융그룹들이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는 중”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보고서는 시티그룹(미국),UBS(스위스),HSBC,AIG(미국) 등 초대형 금융그룹들이 종합화·대형화 과정에서도 끊임없이 전문화를 추구해 왔음을 강조하며 국내 금융회사들도 이를 성장전략 설정에 참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를테면 시티그룹은 종합금융그룹이면서도 소비자금융에 주력하고 있으며 골드만삭스,메릴린치 등은 증권업으로 활동영역을 좁힌 뒤에 대형화의 길을 걸었다고 소개했다.조희재 수석연구원은 “국내 금융회사들도 업종 다각화보다는 전문화에 중점을 두고 인수합병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내 시장 방어와 동시에 해외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밝혔다.특히 동남아시아와 중국에서의 사업성과가 향후 국내 금융회사들이 글로벌 경쟁에서 성공할 수 있느냐를 가름할 것으로 전망했다.보고서는 중소 금융회사들에 대해서는 “국내외 대형 금융그룹 틈에서 ‘넛 크래커’(호두까는 도구)에 낀 호두같은 처지에 놓인 만큼 전문영역을 설정하고 합병을 통해 대형화를 도모하거나 틈새시장을 확보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공인회계사도 취업난”KT 신규채용에 258명 지원

    KT는 350명을 뽑는 신규채용자 원서접수 결과 1만 2198명이 몰려 4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50명을 뽑는 경력사원 공모에는 2844명이 지원했다. 특히 공인회계사 자격증 소유자 162명과 미국 공인회계사(AICPA) 자격증 소지자 96명 등 모두 258명의 회계사가 신입 사무직에 지원해 ‘회계사 취업난’을 반영했다. KT측은 “주로 금융권에 입사하던 회계사들이 연관이 별로 없는 통신업체에 몰린 것은 자격증만으로 취업난을 뚫을 수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7일 마감한 GM대우의 대졸 신입사원 120명 모집에도 3000명이 몰려 2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지원자중 석사 이상의 학위를 가진 인력이 16.1%를 차지했다. 150∼200명을 뽑는 신세계의 신입사원 채용도 지난 12일 접수를 마감한 결과,2만명 이상이 몰려 100대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윤창수기자 geo@
  • 199개대 25만명 정시모집

    전국 199개 대학이 2004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전체 모집정원의 64.2%인 25만 4030명을 선발한다.대학별 정시모집의 원서접수는 다음달 10일부터 15일까지 6일간 일제히 실시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김우식)는 12일 11개 교대와 19개 산업대를 포함한 전국 199개 대학의 올해 정시모집 요강을 취합,발표했다. ▶관련기사 10·11면 수시 1·2학기 모집에 이은 올해 마지막 대입 기회인 정시모집의 대학은 지난해보다 6개교 늘었으나 수시모집 증가와 수시합격자 의무 등록 등으로 모집인원은 지난해에 비해 1만 7605명이 줄었다.전체 모집 예정인원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64.2%로 지난해 71.1%보다 낮아졌다. 정시모집의 전체 정원 25만 4030명 가운데 정원내 정원은 23만 6737명,정원외는 1만 7293명이다.정원내 모집의 일반전형은 87.6%인 22만 2615명을 차지,모집 유형 중 비중이 가장 크다.정원내의 특별전형에서는 183개교가 3만 1415명을 뽑는다.특별전형의 경우 ▲대학 독자적 기준 전형으로 8394명 ▲산업대 정원내 특별전형으로 12개교 3577명 ▲취업자전형 33개교 1444명 ▲특기자전형 35개교 707명 등이다. 1만 7293명을 모집하는 정원외 특별전형의 경우 농어촌학생 특별전형이 152개교 7256명,처음 도입된 실업계고교 졸업자전형 103개교 5003명,특수교육대상자전형 32개교 654명,재외국민과 외국인 전형이 12개 대학 3577명,산업대학 산업체 위탁생 8개 대학 803명 등이다. 모집군별 논술·면접 등 전형기간은 ‘가’군이 다음달 16∼31일,‘나’군이 내년 1월2∼17일,‘다’군이 내년 1월18∼2월5일이다. 올해 수능 응시자 63만 9457명 가운데 지난해와 같은 비율인 80% 안팎(51만 1500여명)이 대학에 지원하면 정시모집 정원 대비 경쟁률은 2대1 수준에 훨씬 못 미칠 전망이다.정시모집의 자세한 내용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진학정보센터 홈페이지(univ.kcue.or.kr)와 대한매일 홈페이지(www.kdaily.com)를 통해 볼 수 있다. 박홍기기자 hkpark@
  • 투자마케팅 씨티은행에서 배운다 /(하)경쟁력의 원천

    국내 은행의 프라이빗 뱅킹(PB) 조직에는 대부분 씨티은행 출신들이 포진하고 있다.축적된 노하우를 옮겨오기 위해 은행들이 벌인 치열한 스카우트 전쟁의 결과다.조흥은행 PB지점의 경우,팀장급 이상 6명 중 절반인 3명이 씨티은행 출신들이고,국민은행에는 13명이나 된다.이들의 연봉은 최소 1억원에서 많게는 3억원이 넘는다. 한 헤드헌팅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은행들이 PB인력 영입을 의뢰하면서 요청한 사항이 ‘가급적 씨티은행 출신 중에서 사람을 골라 달라.’는 것이었다.”고 전했다.그만큼 똑부러지게 일처리를 해낸다는 뜻이다.이런 경쟁력의 원천은 뭐니뭐니해도 철저한 교육과 인력양성 시스템이다. ●“상사의 말은 무조건 옳다” “1. 상사의 말은 무조건 옳다.2. 상사의 말은 역시 무조건 옳다.3. 만일 상사가 틀렸다고 생각되면 다시 1번을 되새겨라.” 씨티은행에 들어간 직원들이 처음 듣게 되는 말이 이 ‘3고(考)론’이다.글로벌 금융기관에서 ‘시키면 무조건 한다.’는 식의 가치관을 요구하는 데 대해 신입 행원들은 놀란다.이는 씨티은행내 선배·후배간 도제(徒弟)식 교육이 얼마나 철저한지 잘 말해준다. “신입행원들은 부서 책임자들이 일일이 짜 주는 계획표에 따라 3∼4개의 연수를 받아야 한다.선배 역시 후배들이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그래야만 둘 다 승진 등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자율성보다는 엄격한 장인(匠人) 육성형인 셈이다.”(씨티은행 출신 K씨,현 시중은행 PB팀) 씨티은행은 핵심 관리직 인력은 MA(Management Associate)라는 이름으로 따로 뽑아 관리한다.미국내 상위 20위권 경영대학원에 유학해서 석차 상위 10위권 이내를 기록한 사람만 추려 주로 차장급으로 데려온다. 이들은 3개월 단위의 순환근무 등 1년간 특별교육을 받은 뒤 적성에 따라 일선에 배치된다.경력직 사원을 뽑을 때에는 이른바 ‘상류층’ 인사를 제대로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인지에 초점을 맞춘다.드비어스 등 다국적 다이아몬드회사나 하얏트 등 일류호텔 출신들이 마케팅 부서의 요직에 발탁된다. 교육은 ‘스페셜리스트’(전문가)를 키우는 데 집중된다.이를테면 한부서에 8년 정도 있어야 한다는 내부원칙이 있다.씨티은행 출신 A씨(국내은행 PB팀)는 “국내 은행에서는 직원들이 여신 업무를 하다가 얼마 안돼 기획이나 홍보로 발령나는 등 전문성을 살리기 어렵게 돼 있지만 씨티은행에는 여신 부서에서만 30년 넘게 일한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행내 교육 분위기도 강하다.“후배 직원들에게 2가지를 항상 당부한다.첫번째는 금융 분야에서 업계 최고가 되라는 것이고,두번째는 담당 업무에 있어서 은행 내 최고가 되라는 것이다.나는 대학에서 금융을 전혀 공부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증권이나 부동산 분야에서 누구 못지않은 식견을 갖췄다고 자부한다.입사 이후 정말 밤을 새워 공부했다.”(현 씨티은행 직원 P씨) 씨티은행 직원들은 귀에 못이 박히도록 ‘공부하라.’는 소리를 듣는다.그래서 공부에 대해서만큼은 관대하다.직원들이 근무시간중이라도 각종 워크숍·세미나·심포지엄 등에 비교적 쉽게 참석하도록 은행측은 허용한다.업무 관련지식이 풍부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관계·학계·재계·업계 등 인간관계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씨티은행 출신 L씨는 “봉급 수준에 불만이 컸는데도 씨티은행에 있었던 것은 다양한 학습기회 때문이었다.”고 했다. ●세계 46개국의 경험 통한 ‘성공의 전이' 1년에 2차례 정도 싱가포르 아시아지역 본부 주관으로 열리는 ‘글로벌 콘퍼런스’ 참석은 씨티은행 직원만이 가질 수 있는 기회다.각 부서 실무 담당자들이 40∼50명 참석해 전세계 46개국 1400여개 점포에서 축적된 영업 노하우를 주고받는다.씨티은행 출신 K씨는 “여기서 나오는 수백페이지의 자료만큼 유용한 은행 경영정보는 없을 것”이라면서 “기밀에 해당하는 내용들을 글로벌 기업의 장점을 살려 서로 공유하는 것”라고 말했다.씨티은행에서는 이를 ‘성공의 전이’(Success Transfer)라고 부른다. 지금은 보편화된 주가지수연동예금(주가에 따라 이자가 결정되는 예금상품)의 경우,씨티은행은 1999년에 이미 싱가포르 콘퍼런스를 통해 노하우를 전수했다.하지만 씨티은행 한국지점은 당시 시장 상황에 안맞는다며 개발을 중단했다.결국 국내 첫 주가지수연동예금은 올 1월 조흥은행에서 나왔는데 그 실무작업을 담당했던 사람이 씨티은행 출신이었다. 씨티은행 PB 직원들은 또 ‘인간적인 매력’도 높이도록 교육받는다.“고객들과 식사를 하거나 함께 차를 타고 갈 때 화제가 빈약해 분위기가 썰렁해지면 그건 PB담당자로서 자격이 전혀 없다는 얘기다.특히 정치·경제·사회 등 온갖 이슈들을 다 숙지하도록 교육받는다.”(씨티은행 직원 K씨) 씨티은행 출신 L씨(시중은행 PB팀장)는 “고객들에게 전화를 걸 때나 직접 만날 때,상품을 권유할 때 등 상황별로 어떻게 하면 자기 말의 호소력을 높일 수 있는지에 대해 치밀하게 교육받는다.”면서 “고객 경조사를 정확히 챙기고,경품이나 초대 등 행사가 있을 때 내 고객에게 조금이라도 많은 것을 갖다주기 위해 애썼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공격적인 영업스타일도 씨티은행의 성공에 한몫을 했다.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씨티은행은 장사 되는 곳에 자원을 집중하되 안되면 발빠르게 빠지는 점에서 국내 대기업 중 삼성스타일과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뱅커 사관학교'의 위기? 공격적 영업도 한계에 달한 것일까.‘뱅커 사관학교’로 통하는 씨티은행에서 최근들어 잇따라 직원들이 이탈하고 있다.“최근 2∼3년새 각 지점의 씨티골드 담당 과장급·차장급 중 3분의2는 빠져 나온 것 같다.은행·증권·보험 등으로 대거 흡수됐다.”(씨티은행 출신 P씨) 무엇보다 씨티은행의 상대적인 ‘저임금’ 구조와 강도높은 업무에 원인이 있다.외국계 은행노동조합 유나리 사무국장은 “씨티은행의 대졸 초봉은 2200만원 정도로 국내 은행보다 크게 떨어진다.”면서 “전체 평균 임금상승률 역시 호봉 증가분까지 합해 연 6.5∼7%로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국내 은행의 PB로 자리를 옮긴 L씨는 “씨티은행에 다닌다고 하면 남들은 유창한 영어에 국제감각 뛰어난 뱅커를 떠올리며 부러워 하기도 했지만 나 자신은 낮은 연봉에 불만이 많아 속으로 ‘빛좋은 개살구’라고 생각했다.”면서 “옛 동료들을 만나보면 잇따른 직원들의 이탈 때문에 인력의 질이 과거만 못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고 전했다. 씨티은행 출신 A씨는 “고객 자산을 안전성이 떨어지는 펀드에 너무 넣는 등 씨티은행에서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가 나타나고 있다는 말이 부쩍 자주 들린다.”고 전하고 “최근 선물·옵션 등에서 큰 손실을 본 것도 그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추측했다. 일을 제대로 배우려면 낮은 대우를 감수하라는 씨티은행 방식이 피로증세를 초래하고 있는지 모른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국내 금융계의 ‘씨티맨' 씨티은행을 떠나 현재 국내 금융기관에서 일하는 임직원은 현재 30여명에 달한다.특히 지난해 국내 금융기관들이 프라이빗 뱅킹(PB)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씨티은행 출신들을 대거 영입해 국내 금융계에서 ‘씨티맨’들이 급격히 많아졌다.이들은 본부에서 PB사업 전략을 짜거나 PB센터장을 맡는 등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 우선 국민은행 프라이빗 뱅킹 ‘골드 앤드 와이즈’(GOLD & WISE)의 경우 전체 PB 30여명 가운데 씨티은행 출신이 14명으로 절반에 가깝다.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영업을 시작하면서 씨티은행 지점장 출신 등을 8명 데려온 데 이어 올해 6명을 추가로 영입했다.각각 다른 지점의 PB센터장들인 윤중재·김성학·김홍룡·양현탁씨 등도 씨티은행 출신이다. 우리은행도 구안숙 PB사업단장부터 씨티출신이다.구 단장은 씨티은행에서 교보생명을 거쳐 지난 2월 우리은행에 들어왔다.구 단장과 일하는 안창학 수석부부장과 강세영 과장도 씨티은행 출신이다.이들은 강남에 10억원 이상의 자산을 가진 고객을 전담하는 ‘투 체어스’(Two chairs)의 전략과 영업방향 등을 마련하고 있다. 조흥은행 역시 지난해 6월 김영진 PB사업부장과 박경제 수석팀장,이흥섭 팀장 등 3명을 씨티은행에서 데려왔다.특히 김 부장과 이 팀장은 각각 씨티은행 본부에서 소비자 금융총괄본부장과 마케팅 부장을 지낸 마케팅 전문가로서 현재 조흥은행 역삼동 PB 센터에서 영업전략을 세우고 있다. 삼성증권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 교육에 중점을 두고 지난해 씨티은행에서 자산관리교육 인력을 임원급인 정복기 담당 등 3명을 스카우트했다.이어 지난 8월에도 씨티골드에서 3명의 차장급 인력을 영입해 FN아너스 지점에 배치했다.당초 4명의 인력을 데려오기로 했으나 한명이 씨티은행의 강력한 만류로 막판에 이직을 포기했다는 후문이다. 현 하영구 한미은행장도 씨티은행 출신이다.하 행장은 2001년 한미은행의 대주주가 칼라일 컨소시엄으로 바뀌면서 당시 씨티은행 소비자 금융대표에서 행장으로 전격 영입됐다.하 행장은 한미은행으로 오면서 박진회 부행장,강신원 부행장과 부장급 2명을 데리고 와 국내 금융계에서 처음으로 ‘씨티맨 바람’을 불러 일으켰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M&A시장 외국기업 독차지 토종자본 행방불명?

    “우리나라 토종(土種) 자본은 다 어디로 갔나.” 우리나라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우리나라 자본들이 자취를 감췄다.금융·통신 등 분야에서 굵직한 인수합병이 잇따르고 있지만 정작 안방을 독차지하고 앉은 것은 외국자본들뿐이다.인수 대상들의 미래 수익성이 밝지 않다면 외국인들이 돈 싸들고 와서 한국시장을 노크할 리 없다.공연히 외국자본만 배불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그 바탕에는 국내 자본시장의 후진성과 시장주체들의 무능력이 자리한다는 지적이다. ●국내기업 경쟁력 저하…덩치 키우기 이젠 그만 외국자본의 한국 진출이 가장 활발한 곳은 은행권이다.지난 8월 미국 투자펀드인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한 데 이어 지금은 한미은행을 놓고 외국 은행들의 인수전이 치열하다.스탠다드차타드은행,HSBC,시티은행 등 굴지의 외국자본들이 팔을 걷어붙였다.제일은행 대주주인 뉴브리지캐피탈이 은행 매각의사를 밝힌 가운데 HSBC가 남다른 의욕을 보이고 있다.프루덴셜은 현대투신증권 인수를 확정지은 데 이어 제일투신증권 인수를 추진 중이다. 국내 제2의 유선통신 사업자인 하나로통신 경영권 다툼에서는 우리나라의 LG가 KO패를 당했다.지난달 뉴브리지-AIG 컨소시엄이 1조 3000억원을 투자하는 대가로 경영권을 따냈다.이달 초에는 미국 투자은행 워버그핀커스가 국내 최대 차량용 전자제품 제조업체인 현대오토넷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에따라 과연 국내 기업이나 은행들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우려와 비난이 교차하고 있다.국내 기업들이 설비투자 기피 등으로 사상 최대의 여유자금을 갖고 있고,시중의 갈 곳 모르는 부동자금 또한 400조원대에 이르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400조 여윳돈 어디갔나.” 비난 쏟아져 국내 은행권은 사실 여유있는 상황이 아니다.우선 ‘인수전’이 마무리된 지 얼마 안됐다.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통상 한 은행이 다른 은행을 합병하면 최소 3년이 지나야 추가 합병의 여력을 찾을 수 있다.신한지주가 올해 조흥은행을,하나은행이 지난해 서울은행을 각각 인수했다.은행들의 내부 사정도 녹록지 않다.우리금융은대규모 공적자금을 끌어안고 있는 상황에서 카드 부실이 심각하다. 국내 최대의 국민은행은 유보자금이 3조원에 이를 만큼 여유는 있지만 당분간 국내은행 인수에는 나서지 않을 계획이다.국내에서 덩치를 키우는 것은 의미가 없고,외국 현지은행을 인수해 아시아권 중심은행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을 세웠다.삼성 등 대기업들은 현행 은행법이 산업자본(재벌)의 은행지분 보유를 4%로 제한하고 있어 한계가 뚜렷하다. ●구조조정 등 자산운용 능력의 차이 전문가들은 이런 현실적 한계 외에 국내에는 론스타,뉴브리지,칼라일 등과 같은 능력있는 자산운용사가 없다는 점을 토종자본이 M&A 시장에 발을 못 들이는 주된 이유로 본다.한은 관계자는 “부실기업(주식)을 싼 값에 사서 구조조정 등을 통해 회생시킨 뒤 비싼 값에 되팔려면 기업경영에 탁월한 능력이 있어야 하지만 사실상 국내에는 전무한 상태”라고 말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시중 부동자금 규모만 놓고 보면 기업 인수 등을 위한 투자펀드의 조성 여건은 갖춰져 있는 셈”이라면서 “그러나 주식투자를 기피하는 국내 자산가들의 보수적인 특성이 문제”라고 말했다. 인수합병 과정에서 국내 금융당국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도 외국자본에 더 유리한 점으로 지적되고 있다.모 증권사 관계자는 “프루덴셜과 최종 인수조건 합의를 앞두고 있는 현투증권의 경우,원래 국내 원매자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가격협상이나 사후손실 보전 등에서 정부당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 쉽사리 덤벼들지 못했다.”면서 “반면 프루덴셜은 처음부터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의 미숙한 대응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지난달 뉴브리지 컨소시엄에 경영권을 빼앗긴 LG의 경우 투자여력과 인수 의도에 대한 하나로통신 주주들의 불신을 해소하는 데 실패,유리한 판세를 끝까지 못 이어갔다.이런 국내 여건 때문에 외국자본은 계속 한국에서 판칠 것 같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수뢰혐의 산자부국장 해외도피

    검찰이 산업자원부 국장급 고위간부가 공기업 민영화 과정에서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업체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받았다는 혐의를 포착,내사중인 것으로 28일 알려졌다.그러나 이 간부는 현재 병가를 내고 외국으로 도피성 출국을 한 상태다. 서울지검 특수3부(부장 郭尙道)는 산자부의 현직 국장 H씨가 지난 2000년 말 두산그룹이 한국중공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인수조건이나 인수가격 등에 대한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두산측으로부터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았다는 첩보를 입수해 조사중이다. 당시 두산그룹은 2000년 11월 ㈜두산과 두산건설이 참가한 컨소시엄을 구성,코스닥 등록기업인 스페코와 한라스페코·대아건설의 컨소시엄과 경쟁 끝에 이듬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검찰은 H씨가 지난 8월 대한항공이 항공부문 통합법인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대우종합기계 지분(33.3%)을 인수할 당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과정에서도 대한항공측에 편의를 제공한 뒤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도 함께 조사하고 있다. 한나라당 강창희 의원은 이와 관련,지난달초 대한항공에 대한 국회 국방위 감사에서 “지난 8월28일 한국기술센터에서 열린 산자부 주재 회의에서 대한항공의 KAI 지분인수에 대해 산자부 장·차관도 모르는 상태에서 국·과장이 로비를 받아 인수를 진행하고 있는 듯하다고 주장하는 등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안다.”면서 로비 의혹을 제기했었다.KAI 노조측도 “KAI 민영화 과정에서 정부측에 대한 전방위 로비를 입증할 물증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기자회견 등을 통해 공식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것도 고려중이다.”고 말했다. 검찰은 H씨가 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하는 과정에서 다른 산자부 관계자나 산업은행 등 다른 정부기관 관계자들도 연루돼 있는지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혐의를 확인하는 대로 H씨를 불러 업체로부터 금품 수수 경위와 액수 등을 최종 확인한 뒤 사법처리할 방침이다.그러나 H씨는 검찰의 내사가 진행되자 병가를 낸 뒤 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두산그룹과 대한항공측은 로비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두산그룹 관계자는 “당시 한국중공업 매각은 산업은행과 산자부 주도로 공개적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로비할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대한항공측도 “KAI는 그동안 적자에 시달려 오다 최근에야 흑자로 돌아서는 등 부실이 많았었다.”면서 “로비를 해가면서까지 KAI를 인수할 이유는 없다.”고 반박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87대1/ 하반기 취업경쟁 ‘사상최고’

    올 하반기 취업 경쟁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터넷 취업포털 잡링크는 하반기 채용을 실시한 주요 기업 86개사를 조사한 결과,평균 취업경쟁률이 87대1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지난해 하반기 67대1,올 상반기 83대1보다 높아졌다. 취업 경쟁률이 100대1을 넘는 기업은 35개사(40.7%)로 조사됐다.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기업은 유한킴벌리로 10명 모집에 4500명이 몰려 450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역대 최고치였던 빙그레의 올 상반기 채용 경쟁률(400대1)을 넘어섰다. 가장 지원자가 많았던 기업은 현대·기아자동차로 800명 모집에 3만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려 평균 40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이밖에 애경산업(233대1),LG칼텍스정유(218대1),현대모비스(200대1),LG화학(200대1),LG생활건강(150대1),한국오츠카제약(150대1),CJ그룹(145대1) 등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금융권은 높은 경쟁률과 함께 고학력자의 지원이 두드러졌다.산업은행은 70명 모집에 1만명이 넘는 응시자가 지원,14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공인회계사 135명,미국공인회계사(AICPA) 150명,금융위험관리사 45명,국제공인재무분석사 2명,토익 만점자 12명 등 우수인재의 지원이 많았다.국민투자신탁운용은 260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가운데 MBA 출신이 전체 지원자의 5%를 차지했다. 잡링크 한현숙 사장은 “경기 침체로 채용시장이 위축된 데다 기업들이 대규모 공채에서 수시 채용으로 전환하면서 사상 초유의 취업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재신임’ 정국 / 방한 후쿠야마교수 회견

    “대통령이 재신임을 받겠다고 선언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재신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통령의 어젠다를 지지할 수 있는 정당제도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프랜시스 후쿠야마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SAIS) 교수는 15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 참석차 방한해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그는 1989년 ‘역사의 종말’이란 저서를 통해 민주주의는 더 이상의 진화가 필요없는 궁극적인 단계라고 선언해 파문을 일으켰다.그는 이후 국가체제에서 사회로 관심을 옮겨 일본,홍콩 등 동아시아 국가가 향후 경제성장을 유지해 갖춰야 할 원동력으로 ‘신뢰(trust)’를 꼽았다.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노무현 대통령이 오는 12월에 재신임을 묻겠다고 말했는데. -대통령 제도가 갖는 시스템의 문제로 재신임 발언이 나왔다고 생각한다.현재 한국은 야당이 다수당이기 때문에 대통령의 힘이 분산돼 있다. 미국은 이런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해 익숙해져 있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대통령 제도는 의원내각제와 달리 내각에 대한 신임을 묻도록 설계돼 있지 않다.따라서 대통령의 어젠다를 지지할 수 있는 정당제도를 갖는 게 필요하지만 많은 시간이 걸린다.미국 역시 헌법이 제정되고 나서 25년이 지나서야 대통령제가 제대로 정착될 수 있었다. 대통령 재신임이 한국의 정치 역사에서 선례를 남길 것으로 생각되는데. -대통령제에서 대통령 재신임을 제도로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세율을 낮추는 등 재정정책에 변화가 있을 때마다 주민투표를 시행해 문제가 되고 있다.선출된 지 6개월밖에 안된 주지사에 대해 재신임을 묻는 것은 세금뿐 아니라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참여정부가 친(親)노조 성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민주주의 성장을 돌이켜보면 노조를 통한 정치 세력화가 상당부분 개입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유럽에서 영국의 노동당,독일과 스웨덴의 사민당 등 사회주의 정당이 그러하다. 한국의 경우 1987년 군사정권의 지배가 끝난 뒤 노동세력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해 민주주의 과정을 밟게 됐다. 다만 노동비용과 노동자를 위한 복지 등이 국제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이 점도 고려돼야 한다.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노동자와 고용주 등 이해관계자의 의견이 골고루 반영되는지 고려돼야 한다. 한국이 외국인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한국은 1997년 외환위기 이전까지 재벌의 가족경영으로 투명성이 결여돼 외국 자본이 한국에서 어떻게 분배되는지 파악하기 어려웠다.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정책의 투명성이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 한국은 경제시스템의 개혁을 이루기 위해 주주들의 보호장치를 마련하고 기업의 설립과 퇴출이 자유롭도록 해야 할 것이다.한국은 앞으로도 이런 방면으로 꾸준하게 개혁해야 한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해병대 ‘귀신잡는 여전사’ 탄생/창설 54년만에 첫 女부사관 10명

    해병대 창설 이후 54년 만에 첫 여성 부사관 10명이 탄생했다. 해병대교육훈련단은 15일 부대 연병장에서 여성 10명이 포함된 제283기 부사관 54명에 대한 임관식을 가졌다.22대 1의 경쟁률을 통과한 이들은 지난 7월부터 14주간의 훈련기간 남성 후보생들과 똑같은 훈련을 거쳤다.훈련 전과 달리 날카로워진 눈매와 각 잡힌 행동에서는 남성들보다도 강인한 분위기가 풍겨진다. 이날 하사 계급장을 단 이지애(24) 하사는 지난 96년 대통령기 전국사이클대회에서 1등을 차지할 정도로 뛰어난 체력을 바탕으로 남자 후보생들보다 좋은 훈련성적을 거뒀으며 훈련중 실시한 구보에서 3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또 맹은영(21) 하사는 해병대 2사단에서 주임상사로 근무하는 아버지(맹철호·52)의 뒤를 이어 해병 부사관이 됐다.맹 하사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해병을 동경해 왔다.”며 “훌륭한 해병대 부사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계명대 관현악과를 졸업하고 이번에 해병대복으로 갈아입게 된 정미선(24) 하사는 아버지가 월남전 참전해병인데다 오빠 역시 백령도에서 해병으로 근무한 해병가족이다. 해병대 관계자는 “정보·과학화로 치닫는 21세기에는 군에서도 섬세하고 치밀한 여성의 역할이 더욱 증대될 것”이라며 “고된 훈련을 극복해 낸 여부사관들이 훈련 기간 다졌던 각오와 정신력으로 군 생활을 잘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하나로통신 경영권 소액주주 손에?

    전체 주식의 60%에 이르는 소액주주들의 표심이 하나로통신의 경영권 쟁탈전에 큰 변수로 등장했다.그동안은 최대 주주인 LG와 외국자본간의 대결구도를 보였다. 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하나로통신과 LG는 오는 21일 임시주총에서 각각 하나로통신의 5억달러 외자유치안 통과와 부결을 위해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위임장 모집경쟁에 나섰다. 하나로통신은 LG가 지난달 주총 부결이 가능한 지분(18.03%)을 매집해놓자 지난 1일부터 궁여지책으로 소액주주 모집에 나섰고,이어 LG도 계열사인 데이콤을 내세워 소액주주를 끌어들이는 ‘맞불작전’을 펴고 있는 것.양쪽 모두 이번 주총은 새 변수인 소액주주들에게 달렸다고 보고 있다. 이번 주총은 특별결의 형태여서 전체주식 3분의1,참석주식 3분의2의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따라서 하나로통신은 보통 주총에 절반 정도의 주주가 참석한다고 볼 때 절반의 3분의2인 33.4%의 찬성을 얻어야 외자안을 통과시킬 수 있다. 하나로통신측은 우호지분인 SK텔레콤(5.5%)·삼성전자(8.49%),기타 우호지분에다 최소한 7% 정도의 소액주주 지분을 보태면 외자안 주총통과가 어렵지 않다고 보고 ‘소액주주 잡기’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것.실제로 위임장 모집이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로통신은 대대적인 신문광고는 물론 소액주주 전용 웹사이트,무료 직통전화를 운영 중이다.직원들도 동원,소액주주인 친·인척이나 친구들을 대상으로 위임장 모집에 나서고 있다. 다급한 LG도 데이콤과 LG투자증권을 긴급 동원,소액주주 모집에 나섰다.하나로통신과 마찬가지로 신문광고,우편,전화,홈페이지 개설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뉴브리지-AIG컨소시엄과 LG간의 경영권 싸움에서 결정적 변수로 부상한 소액주주들이 하나로통신의 지루한 분쟁을 놓고 어느 쪽에 힘을 실어 결론을 낼지 주목된다. 한편 통신업계는 소액주주들이 하나로통신 경영권 쟁탈전의 핵심 변수가 될 경우 국회통과를 앞둔 ‘집단소송제’와 맞물려 향후 대기업의 주총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기홍기자 hong@
  • 대우증권, 지방출신 우대 채용

    대우증권은 올 하반기 신입사원 선발에서 전국의 지점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특정 지역에 연고가 있거나 해당 지역대학 출신자를 배려하기로 했다. 대우증권은 30일 “지난 26일 마감된 하반기 신입사원 선발 과정에서 최종 모집인원 80명중 최대 20명(25%) 정도를 각 지역 지점에서 배치하기로 하고,해당 지역 출신이나 연고자들을 우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우증권 신입사원 원서마감 결과 4019명이 응시,5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며 포항공대·KAIST 등 이공계 출신도 800여명이나 몰렸다. 김미경기자
  • 특급호텔 ‘우후죽순’/서울에만 20개 건립계획

    특급호텔 건립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서울과 수도권 요지에 호텔 건립계획이 쏟아지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최고급호텔 건축을 추진중이고,한국외국기업협회도 마포구 상암동에 외자유치를 통해 특급호텔 건축에 가세한다.잠실 제2 롯데월드 건축이 롯데그룹의 오랜 숙원으로 남아 있는 가운데 서울에서만 20여개의 호텔 건립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국제적인 행사 등 수요가 예정돼 있지 않는 상태에서 최고급 호텔을 짓고보자는 것은 과잉투자와 과당경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물밑에서 전개되던 기존 업체와 신규 진입을 시도하는 업체간의 알력이 밖으로 분출되는 국면이다. ●“특수없는 상태서 과잉투자 아니냐”지적 현대산업개발은 최근 대치동에 연면적 6900평 규모의 최고급호텔을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관계자는 “비즈니스 호텔이 아닌 일반 고급호텔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커힐호텔도 바로 옆에 초고급 호텔을 추가로 짓고 있다.이른바 ‘W호텔’로 객실이 253개이며 워커힐보다 시설이 뛰어난 ‘6스타급’이다. 한국외국기업협회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에 세계 최고층 국제비즈니스센터(IBC) 건립에 참여한다.외국기업협회는 최근 미국의 종합부동산투자회사 NAI그룹으로부터 건립비용(13억달러)에 대한 투자의향서(LOI)를 받았다.지하7층,지상 130층(580m) 규모로 짓는 복합건물에 초특급 호텔을 포함시켰다. 이외에도 서울에서만 건립을 추진중인 호텔이 15개나 된다.대치동 이비스앰배서더호텔은 30일 개관한다.서울시의 사업승인을 받은 호텔의 객실만 28일 현재 1300여실에 이른다.이에 앞서 한진그룹은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남측 국제업무단지 내에 지하2층,지상11층,객실 525개의 특1급인 하얏트호텔을 최근 개관했다. ●올 상반기 특급 객실가동률 절반도 안되는데… 호텔건설이 붐을 이루는 것은 사업주들이 사업전망을 밝게 보기 때문이다.경제성장 속도 등을 감안하면 수요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대부분의 업체가 땅을 확보하고 있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고급호텔을 짓는 대부분의 업체가 운영경험도 풍부한 편이다.현대산업개발은 호텔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정몽규 회장의 의중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현대산업개발은 역삼동 스타타워도 당초 호텔로 건립하다가 자금난으로 막판에 일반 오피스빌딩으로 개조,론스타에 팔았다. 호텔객실 적정성을 두고 논란도 만만치 않다.호텔업계가 지난해 월드컵이라는 호기를 맞았지만 특수는 고사하고 객실을 비워놓고 손님을 받지 못해 손해를 본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것.올들어서도 이라크 전쟁과 북핵위협,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에다 경기침체까지 겹쳐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는 게 기존 호텔업계의 주장이다. 최현 한국관광호텔업협회 국장은 “올 상반기 특급호텔의 객실 가동률은 50%가 안됐고,다음 수준의 관광호텔은 30∼40%에 불과했다.”면서 “객실수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민대학 관광경영학과 송두석(대한매일 명예논설위원) 교수는 그러나 “현재 서울시내의 호텔 객실 가격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중 비싼 편에 속한다.”면서 “관광업계에서는 이로 인한 외국관광객 유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러 기업들이 특급호텔 신축을 추진하다 IMF 외환위기 이후 중단,현재는 객실이 많이 부족한 편”이라면서 “특급호텔 하나가 들어서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10여개 정도가 더 설립돼도 과당경쟁 우려는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성곤기자 sungg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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