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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영증의 킥오프] 히딩크의 용병술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끈 PSV에인트호벤의 명장 거스 히딩크 감독이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네덜란드 프로리그(에레데비지)에서 우승을 거머쥔 데 이어 암스텔컵 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도 올랐다.27일 AC밀란과의 1차전에서 아깝게 패해 결승행이 쉽지 않아진 건 사실이지만, 지금껏 보여준 결과만 놓고 봐도 성공시대를 질주하고 있다고 할 만하다. 이런 성공은 해외 무대에서 유능한 선수들을 발굴해 내는 히딩크 감독만의 탁월한 능력이 바탕이 됐다. 그는 지난해 마테야 케즈만, 데니스 롬메달, 아리예 로벤 등 주전 공격수들 전원과 골키퍼 로날트 바데레우스, 게빈 호플란트 등 5명을 내보내 궁지에 몰렸지만 태극듀오 박지성과 이영표를 비롯해 헤셀링크, 헤페르손 파르판, 다마커스 비즐리 등을 영입하며 전력을 극대화시켰다. 특히 박지성과 이영표에 대해서는 각별한 신뢰와 야망을 찾아내 내면의 잠재된 힘을 경기력으로 끌어올린 지도력이 돋보인다. 히딩크 감독만의 철학이 아닌가 싶다. 주장 반 봄멜은 축구전문지 풋발 인터내셔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박지성과 이영표, 브라질 알레스, 고메즈 미국의 비즐리 등 다국적 군단인 PSV에인트호벤은 상대의 언어를 배우려는 선수들간의 친밀도가 남달랐다고 했다.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무언의 팀워크로 이어졌음을 의미한다. 특히 능통한 영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은 물론 한국어까지 이해할 수 있는 히딩크 감독은 팀 전체를 뭉쳐지게 한 핵심 요인이다. 히딩크 감독은 선수들의 개성을 꼼꼼히 파악하고 심리를 잘 이용하는 지도자다.2002년 월드컵을 준비하던 그는 2001년 6월 대륙간컵이 끝난 뒤 당시 대표팀의 대들보이면서 후배들의 우상이었던 홍명보 선수를 9개월 동안 일부러(?) 대표팀에 선발하지 않았다. 노장과 젊은 선수들을 한꺼번에 자극해 경쟁을 유도하자는 의도였다. 결국 이같은 용병술은 한국을 4강에 올려놓는 밑거름이 됐다. 또한 이번 네덜란드리그 우승과 암스텔컵 결승, 그리고 UEFA 4강까지 오는 데 적절히 발휘됐음은 말할 나위가 없다. 암스텔컵 결승과 UEFA 4강에서 박지성과 이영표의 멋진 플레이가 히딩크의 풍부한 경험, 지도력과 어우러져 다시 한번 세계의 팬들을 놀라게 하는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해 본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 youngj-cho@hanmail.net
  • 그룹총수들 ‘글로벌 경영’ 직접 뛴다

    삼성, 현대차,LG,SK그룹 회장의 해외 현장경영이 한창이다. 삼성은 국내 1위를 넘어 진정한 세계일류로 도약하는 전환점에 서 있고 ‘쾌속질주’ 중인 현대차도 세계무대에서 본격적인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연이은 그룹 분리로 ‘세력’이 많이 약해진 LG는 해외시장에서 전자·화학사업이 얼마나 성과를 내느냐에 그룹의 미래가 달려 있다. 내수업종 위주에서 최근 ‘수출그룹’으로 변신을 선언한 SK 역시 해외시장 개척이 화두로 떠올랐다. 최근 들어 해외경영이 가장 활발한 회장은 현대차 정몽구 회장. 정 회장은 지난 18일 대통령 수행을 마치고 터키에서 귀국한 데 이어 다음달 중순 미국 앨라배마 공장 준공식에 맞춰 현지로 떠난다. 지난달초에도 앨라배마를 다녀왔다. 그 직전에는 중국시장 점검차 베이징을 다녀왔고 2월에는 인도를 다녀왔다. 이같은 그를 두고 미국의 시사잡지 ‘타임’은 “전 세계 자동차역사상 가장 놀라운 기적을 이뤄낸 이”라고 극찬했다. 타임은 최신호(4월25일자) 아시아판에 ‘현대차, 글로벌 메이커로 대약진(Hyundai Revs Up)’이라는 제목의 특집기사를 4쪽에 걸쳐 실었다. 이 기사에서 타임은 “경쟁이 치열한 중국시장에서 2년 만에 업계 1위로 부상하는 등 1999년 이후 현대차가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면서 “특히 정 회장의 품질에 대한 열정이 오늘날 현대차 성공의 직접적인 원동력”이라고 분석했다. 삼성 이건희 회장은 지난 14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삼성 디자인 전략회의’를 가진 뒤 최근 귀국했다. 지난달말 출국한 이 회장은 약 20일에 걸쳐 유럽지역을 돌며 삼성의 해외사업을 점검하고 사업전략을 구상했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이 일류기업으로 살아남으려면 차별화된 디자인이 필수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이 회장이 멀리 밀라노를 전략회의장으로 택했으며 앞으로도 필요하면 전 세계 어디든 가리지 않고 사장들을 불러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LG그룹 구본무 회장은 20일 러시아 모스크바 교외에서 열릴 예정인 LG전자 디지털가전 공장 기공식을 위해 18일 출국했다. 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이 터키에서 모스크바로 날아가 구 회장을 수행할 예정이다. 구 회장은 연초에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쇼 ‘2005 CES’에 그룹 회장으로서는 처음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구 회장의 현장경영은 올 들어서만 벌써 여덟번째로 LS,GS그룹 분리 이후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SK 최태원 회장도 정 회장과 함께 대통령 일행과 터키 일정을 함께했다. 최 회장은 김신배 SK텔레콤 사장과 함께 터키 교통통신부 장관 등과 만나 민영화를 추진중인 통신 공기업인 트루크텔레콤의 지분 참여 여부 등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최 회장은 지난 2월 싱가포르·홍콩에서 열린 SK 기업설명회를 직접 주재한 데 이어 2월말에는 미 조지아주의 SKC공장과 SK텔레콤의 합작사인 ‘어스링크’를 방문했다. 터키로 떠나면서 짬을 내 중국의 ‘SK차이나’에 들러 임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안미현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몸으로 익히니 영어가 술술

    몸으로 익히니 영어가 술술

    영어 교육의 메카를 꿈꾼다. 인천시 교육청이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점프 인투 잉글리시(Jump into English)’ 영어체험 프로그램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교육은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됐지만 공식 오프닝 행사는 20일 열린다. 현재 서울과 경기도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대규모 유료 영어마을을 운영하고 있다. 인천시 교육청이 운영하는 점프 인투 잉글리시는 교육연수원 학생수련원을 개조해서 하는 프로그램으로 참가비는 없다. 인천시교육청은 앞으로 인천외국어 교육센터 I.F.T.C(Incheon Foreign Language Training Center)로 육성할 계획이다. 살아 있는 영어 교육에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는 수련원의 교육 현장을 찾았다. 지난 14일 인천 중구 운서동에 자리한 인천광역시 교육연수원 외국어수련부. 인천의 중학교에 다니는 여학생 100명의 영어 체험 수업이 한창이다. 캐나다 출신 원어민 강사 브레트(33)는 말하기(Speaking Skills) 수업을 진행한다. 오늘의 이야기 주제는 ‘if…(만약에)’이다. 한 반 학생 12명은 도서관 소파에 둘러 앉아 각각 한장씩 ‘if카드’를 뽑는다.‘만약에 대통령이 된다면’,‘만약에 역사를 바꿀 수 있다면’과 같이 만약의 상황을 가정하고 영어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다. 계산여중 정현초(14)양이 처음 나섰다.‘만약 한 시간 동안 투명인간이 된다면 무엇을 하고 싶습니까?’라는 카드를 뽑은 현초양은 당황하는 기색없이 “집에 가서 잠을 자고 싶다.”고 조금 엉뚱한 대답을 해 한바탕 웃음이 터진다. 브레트는 ‘누군가를 감옥에 보낼 수 있다면 누구를 선택하겠습니까?’라고 쓰인 두 번째 카드를 뽑고 학생들의 토론을 유도한다. 최근 일본의 역사 왜곡과 독도 영유권 주장에 국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듯이 학생들은 일본 정부 관계자들을 감옥에 넣고 싶다는 대답을 계속했다. 학생들은 중학교 2학년 수준에서 소화할 수 있는 4∼5단어로 구성된 짧은 문장을 만들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데 무리가 없어 보인다. 호주 출신 원어민 강사 스콧(38)과 미국인 강사 앨리슨(25·여)이 진행하는 ‘경매’ 수업은 학생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다.2개반 학생들이 강당에 모였다. 더 좋은 물건을 사기 위한 경쟁이 시작된다. 볼펜과 공책, 수첩 등 4∼5가지 물품이 오늘 경매에 부쳐졌다. 거래는 가상 화폐를 이용한다. 강화여중 유지연(14)양은 팀원 11명을 리드하며 상대팀과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다 일기장과 공책을 사는 데 성공했다. 계산여중 박신애(14)양은 “문법이 조금 틀려도 외국인과 대화하는 데 무리가 없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앞으로 외국인과 이야기할 때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남중 박세현(14)양은 “원어민의 발음을 자꾸 들으니까 영어와 친숙해지는 느낌이 든다.”면서 “무엇보다 원어민 선생님들과 친해지니까 외국 문화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인천광역시 교육연수원 외국어 수련부가 진행하는 ‘점프 인투 잉글리시’ 프로그램은 현장 체험을 중시한다. 영어는 단어를 외우고 문법을 익히는 ‘공부’가 아니라 외국인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하나의 ‘도구’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기 위해서다. 인천시 교육청 중등교육과가 중심이 돼 담당 장학사와 한국인 영어 교사들이 프로그램 기획에 적극 참여하기 때문에 한국의 정서를 담은 영어 교육이 실시된다는 장점도 있다. 원어민 강사를 채용하는 캠프 형식의 수업들이 주로 강사의 나라, 역사, 문화를 소개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면 이곳에서는 한국적인 것을 원어민 강사를 통해 배우는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클럽 활동 시간에 하는 ‘궁도’ 수업이 대표적인 예. 궁도 수업은 캐나다에서 10년간 양궁을 해온 원어민 강사가 직접 가르친다. 앞으로는 태권도와 다도 수업도 개설할 예정이다. 이진범 외국어수련부장은 “곧 국제도시로 탈바꿈할 인천에 국제시민의 역할을 담당할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이 같은 영어 교육시설이 꼭 필요하다.”면서 “저렴한 예산으로 최대의 교육 효과를 거두겠다.”고 말했다. ■ 인천교육청 외국어 수련부는? 인천시교육청은 ‘점프 인투 잉글리시’ 프로그램으로 한해 1200여명의 중학생들에게 영어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대규모 영어 마을을 만드는 대신 중구 운서동에 있는 교육연수원 학생수련원을 개편해서 활용하고 있다. 지난 7월 10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리모델링을 마치고 지난해 9월부터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점프 인투 잉글리시’는 월∼금요일 4박5일 동안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인천의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참여한다. 참가비는 전액 인천시교육청이 지원한다. 인천시교육청은 학교의 차례를 정해 학교별로 5∼10명의 학생을 선발한다. 영어 성적이 상위 10% 안에 드는 학생 중 희망자를 뽑는다. 영어권 국가에서 1년 이상 공식적으로 교육을 받았거나 어학연수를 다녀온 학생들은 제외된다. 생활보호대상자의 자녀는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이들이 외국어수련부에서 지내는 4박 5일은 정식 수업 과정에 포함된다. 숙박 문제 때문에 남학생과 여학생을 격주로 선발해 교육한다. ‘점프 인투 잉글리시’는 인천시교육연수원의 한 부서인 외국어수련부에서 운영을 맡는다. 담당 장학사 12명, 영어교사 6명, 원어민 강사 7명, 영양사 1명, 간호사 1명, 직원 6명이 있다. 중·고교 현직 영어 교사 중 희망자를 선발해 2년간 근무하도록 한다. 영어 교사들은 원어민 강사와 함께 각반의 부담임을 맡아 수업을 돕는다. 이 곳에서 근무하는 영어교사들은 일정 부분의 인센티브를 받는다. 원어민 강사는 시교육청과 외국어수련부가 적합한 원어민을 면담해서 선발했다.4월 중 원어민 강사 2명을 추가로 채용할 예정이다. 현재 근무하는 원어민 강사들은 미국·캐나다·호주 출신이며 수련원 부근 오피스텔에 머물고 있다. 외국어수련부에서는 영어교사 심화연수와 중학생 영어체험 캠프도 진행한다. 중등 영어교사 40명을 선발해 5월9일∼7월4일 240시간 심화 연수를 실시한다. 이같은 장기 연수는 인천에서 처음 실시하는 것이다. 이 기간 각 학교에는 기간제 교사를 채용하고 비용은 전액 교육청이 지원한다.‘점프 인투 잉글리시’ 프로그램의 원어민 강사 9명을 적극 활용한다. 교육은 말하기(Speaking), 교수법(Teaching skills), 현장연수 등으로 이루어진다. ‘파워 업 잉글리시 캠프(Power Up English Camp)’는 여름방학 중 진행된다.13박14일 합숙 프로그램으로 중학교 1학년 학생 200명이 참여할 수 있다. 학생 10명을 한 반으로 구성하고 원어민 교사와 한국인 영어교사가 담임을 맡는다.‘점프 인투 잉글리시’ 프로그램의 확대된 형태로 집중적인 읽기와 쓰기 클럽 활동을 통해서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도록 한다. 인천 지역 교육청별로 참가 학생을 곧 선발할 예정이다. 인천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점프 인투‘ 주요 프로그램은? ‘점프 인투 잉글리시’의 교육 프로그램은 한국인 영어교사와 장학사, 원어민 강사가 함께 기획한다. 체험과 말하기, 듣기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20여개의 과목이 있다. ●단체 방송 수업(Group Broadcasting) 한 반 학생들이 모두 참여해 생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앵커와 리포터, 기상 캐스터, 가수와 배우 등 각자의 역할을 정해서 가상 릴레이 인터뷰를 실시한다. 방송에 들어가기 전에 학생들은 인터넷으로 맡은 배역의 특징을 분석하고 대본을 스스로 작성한다. ●인터넷 영어(Internet English) 정보검색대회와 비슷하다. 학생들은 디즈니랜드의 개장 시간을 묻거나 포털 사이트 야후의 초기 화면 메뉴를 묻는 공통 질문 10∼12개를 받는다. 중·고생을 위한 영자 인터넷 신문 사이트나 포털 사이트를 찾아 주어진 시간에 최대한 많은 답을 기록해야 한다. ●영화 감상(Movie English) 외국어수련부에 머무는 4박5일 동안 학생들은 원어로 된 영화 2편을 감상한다. 이야기 구조가 비교적 간단한 ‘쥬만지’와 ‘내사랑 컬리수’를 본다. 영화 감상에 앞서 대략적인 스토리를 이해하고 장면마다 이어질 대화의 내용을 상상해 영어로 말해보는 시간도 갖는다. ●읽기 기술(Reading Skills) 8∼10 문장으로 이루어진 글 속에 숨어있는 잘못된 영어 단어를 찾아서 바른 단어로 고쳐 넣는다. 사전을 전혀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앞뒤 문맥의 흐름을 파악해서 적절한 단어를 유추해야 한다. ●클럽 활동(Club Activity) 궁도, 라디오 드라마, 컬러 챌린지, 컬처 챌린지, 럭비 클럽 등 각자 한 가지씩 클럽 활동을 하게 된다. 궁도 시간에는 활터에서 직접 활을 쏴볼 수 있다. 라디오 드라마는 4∼6분짜리 영어 드라마를 만든다. 효과음과 음향도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다. 컬러 챌린지는 보물찾기와 같다. 팀원이 하나가 돼 영어로 쓰여진 미션을 해결해야 한다. 컬처 챌린지는 음식이나 옷 등 동·서양의 문화를 비교 체험해 본다. 남학생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럭비 클럽은 영어로 럭비의 규칙을 배우고 팀을 나눠 경기를 한다. ●롤링페이퍼(Year Book) 4박5일 동안 함께 머물렀던 친구들을 기억하는 수업이다. 점프 인투 잉글리시 프로그램 교재에 같은 반 친구들의 인물 사진을 붙이고 12명이 모두 돌아가면서 그 학생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영어로 적는다. ●경매(Auction) 볼펜, 수첩, 공책, 원어민 교사의 사진 등 다양한 물건이 경매에 나온다. 학생들은 4박5일 동안 지내면서 상품으로 받은 종이돈을 사용해 경매에 나온 물건을 살 수 있다. ●문제 해결하기(Problem Solving) 창의력과 말하기 실력을 겨루는 수업이다. 학생들은 매우 독특한 문제를 받게 되고 팀원은 토론을 통해 답을 제시해야 한다.‘달에서 살아남기 위해 지구에서 준비해야할 10가지 물건을 결정하시오.’와 같이 학생들이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이색 문제들이 출제된다.
  • 자기투자 올인 ‘自테크’ 바람

    자기투자 올인 ‘自테크’ 바람

    젊은 직장인 사이에 ‘10년 안에 10억 만들기’가 상징하는 재(財)테크 열풍이 유행처럼 번진 것이 불과 얼마 전이다. 한창 젊을 때부터 열심히 모으고, 효과적으로 투자해 앞날을 준비하자는 당찬 미래설계였다. 하지만 이제 그 투자의 대상이 바뀌고 있다. 자신에 대한 투자로 부가가치와 자기 만족을 동시에 높인다는 ‘자(自)테크’족이 늘고 있는 것. 멀쩡한 직장을 그만두고 대학원에 진학하거나,1년치 연봉을 몽땅 투자해 해외 연수를 떠나고, 주경야독하며 자격증을 준비하는 등 유형도 다양하다. 물론 포기해야 하는 시간과 돈 등 기회비용은 만만치 않다. 하지만 이들은 “갈수록 험난해지는 세상, 몇년 동안의 과감한 투자로 원하는 일을 찾고 ‘몸값’도 올리는 것이 재테크보다 더 가치있고 확실한 투자”라고 입을 모은다. ●“1억원 이상 기회비용 기꺼이 감수” 맹계원(31)씨는 회사를 그만두고 지난달부터 한국과학기술원(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에 다닌다. 연세대와 포항공대 대학원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삼성전자에서 3년 동안 연구원으로 일한 그의 지난해 연봉은 성과급을 합해 6200만원 정도. 맹씨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일자리를 미련없이 포기한 것이다. 그는 “이공계통의 학문적 배경과 연구직 경험을 바탕으로 좀 더 큰 틀에서 기업 전체를 조망하고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고 변신의 이유를 설명했다. 물론 진학을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2년 전 결혼한 그가 수입을 포기하는 것은 물론 오히려 한 학기 600만원이 넘는 학비를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석사학위가 없는 것도 아닌데 또다시 2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하는 데 대한 우려도 많았다. 하지만 그는 “내가 원하는 미래의 모습은 지금 투자해야 얻어지는 것”이라면서 “정말 하고 싶고 또 전망있는 일을 위해 과감히 투자했고 후회없이 공부하고 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지난 2월 KAIST에서 테크노MBA를 마치고 삼성코닝정밀유리에 대리급 경력사원으로 입사한 유종현(32)씨도 비슷한 케이스. 대학에서 행정학을 전공하고 3년 동안 삼성코닝 해외영업팀에서 일했던 그는 2003년 회사를 그만두고 대학원에 진학했다. 유씨는 “아무리 하고 싶어도 시기를 놓치면 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망설임 없이 투자했다.”면서 “2년 동안 1억원 이상의 기회비용이 들었지만 나 자신을 보다 가치있게 만든 ‘경제적인 투자’였다.”고 자부했다. ●전문성 강화·인생의 전환점도 이화여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대기업 수출팀에서 4년 동안 일했던 윤희선(가명·35·여)씨는 거의 5년에 가까운 시간을 투자해 동시통역사로 직업을 바꿨다.2000년 회사를 그만둘 때 “남들은 못가서 안달인 직장을 왜 그만두느냐.”는 만류도 많았지만 “평생직장 개념이 이미 사라진 마당에 더 늦기 전에 좀 더 전문적인 일을 하고 싶다.”며 주저없이 사표를 던졌다. 한국외국어대 통역대학원을 졸업하고 올해부터 GM대우에서 통역사로 일하고 있는 윤씨는 3년 동안의 진학 준비와 2년 동안의 학비로 이전에 직장생활을 하며 저축한 돈 모두를 투자했다. 그는 “회사를 계속 다녔으면 승진하고 연봉도 올랐을 테니 지금 수입이 결코 많은 것은 아니다.”라면서 “하지만 그저 돈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자유롭고 전문적이며 평생 할 수 있는 ‘내 일’을 얻기 위해 집중적으로 투자한 돈과 시간, 에너지는 결코 아깝지 않은 ‘남는 장사’”라고 강조했다. 경기 성남 S고교 영어교사인 임혜진(가명·29·여)씨는 2003년 한해동안 1년치 봉급을 몽땅 털어 어학연수를 다녀왔다.3년 동안 교사 생활을 하면서 실전 영어의 중요성을 절감하기도 했지만 알게 모르게 매너리즘에 빠져드는 것도 불안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 1년을 외지에, 그것도 자비로 나가야 한다는 점이 부담스러웠지만, 지금은 정말 잘 했다고 생각한다. 캐나다의 대학 부설 언어교육원에서 영어를 공부하면서 틈날 때마다 여행을 하며 대학시절에도 누리지 못한 자유를 만끽했다. 연수기간 동안의 다양한 경험과 회화실력으로 가르치는 일에도 자신감이 붙었고 삶의 활력도 얻었다. ●“재테크보다 더 확실한 투자” 자기계발 열풍은 더욱 경쟁이 치열해가는 사회환경의 변화 및 자아실현을 강조하는 가치관의 변화와 무관치 않다. 앞날에 대한 불안감과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기대감이 교차한 결과이다.‘공부하는 직장인’이라는 뜻의 ‘샐러던트’가 늘어나는 것도 직업을 통한 자아실현 욕구가 더욱 뚜렷해지는 분위기를 반영한다는 것이다. 윤창한 연세대 경영대학원 사무부장은 “최근 2∼3년 사이 학생들 연령이 5∼7세 낮아져 지금은 30대 초·중반이 대부분”이라면서 “그만큼 일찍부터 미래에 대한 그림을 그리고 자기 투자에 ‘올인’하는 젊은 세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박희제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현재의 모습으로는 당장 내일도 보장받기 힘들 만큼 지식과 사회 구조가 급변하는 상황에 적응하기 위한 자구책”이라면서 “격화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자기계발에 몰두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김경희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무조건 일터에서 성실히 일한다고 가족을 부양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젊은시절 투자로 주변 여건이 어떻게 바뀌더라도 살아남을 수 있는 확실한 무기를 갖추고자 하는 욕구,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수익률 높은 ‘고급 인력’이 되는 것이 재테크보다 확실하고 안정적인 노후 보장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효용 박지윤기자 utility@seoul.co.kr ■자테크의 좋은 점 5가지 ▲전문성을 강화해 ‘몸값’을 높이는 것이 가장 확실한 투자다. ▲몇년 동안의 투자로 평생 전문직으로 탈바꿈해 ‘고수익’을 얻는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을 비로소 찾아 자아를 실현한다. ▲인생의 전환점이자 훗날까지 생활의 활력소가 된다. ▲믿을 건 오직 자기 자신뿐인 불확실성의 시대에 자신감으로 무장한다.
  • 화이자 신화 걷힌다

    그동안 발기부전 및 고혈압 등 특정 질환의 국내 치료제 시장을 거의 독점적으로 장악해 온 다국적 제약회사 화이자의 아성이 무너지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매출 규모와 약제의 전문성에 있어 상당 기간 ‘절대 강자’로 군림하리라던 세간의 예상을 뒤엎는 것으로, 일부에서는 “화이자가 독점적으로 시장을 이끌던 시대는 이미 끝났다.”는 진단까지 내놓고 있다. 특히 그동안 발기부전 치료제의 대명사로 인식돼 왔던 비아그라가 이미 절반에 가까운 국내 시장을 경쟁 제품에 빼앗겼으며,‘화이자를 먹여 살린다.’는 말을 들어온 노바스크 역시 매출량 급감 등 고난의 세월을 맞고 있어 ‘화이자, 더 이상 독주는 없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비아그라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의 명성은 절대적이었으나 이제는 ‘화이자 퇴조의 진단시약’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당시만 해도 국내 유일의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였던 비아그라는 이후 일라이릴리의 시알리스, 바이엘의 레비트라 등 경쟁 제품에 밀려 단기간에 40% 이상의 시장을 상실한 ‘불명예의 증거’가 되고 말았다. 조사 주체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IMS코리아 등 전문조사기관은 적어도 지난해 말까지 1년여 만에 비아그라가 경쟁제품에 내 준 시장이 확실히 40%는 넘으며,50%에 근접했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문제는 갈수록 시장쟁탈전이 치열해 지금보다도 비아그라의 시장 상실 여지가 훨씬 커보인다는 점. 단기간에 ‘비아그라 대 시알리스’라는 양강구도를 구축한 시알리스는 최근 식약청으로부터 ‘36시간 효력’을 공인받자 이번 기회에 시장 규모를 더욱 늘리겠다며 방송과 각종 이벤트를 이용해 발기부전 질환 홍보에 나서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멈추지 않고 있다. 국내 제약사인 D제약이 올 9월쯤 발기부전 치료제 ‘DA8159’를 출시하기로 한 것도 비아그라에는 큰 부담이다.DA-8159가 비아그라, 레비트라와 기본적으로 같은 구조를 가져 효과나 특성 면에서 큰 차이가 없는 데다 신제품의 경우 1차 공격 목표가 아무래도 선발 주자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의약계에서는 “DA-8159가 선전할 경우 20% 가까이 시장 점유율을 보일 것이고, 이 과정에서 비아그라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고 있다. ●노바스크 연간 1300억원 대의 매출 규모로 전문의약품 매출 1위를 차지하며 ‘화이자를 먹여 살린다.’는 말까지 나왔던 고혈압 치료제 노바스크도 고전을 거듭해 화이자의 어깨를 무겁게 한다. 지난해 한미약품 등 국내 제약사들이 노바스크와 효과는 비슷하면서도 값은 훨씬 싼 아모디핀 등 개량신약을 쏟아내 노바스크의 월 매출 규모가 종전에 비해 30∼40%나 급감했으며 한미약품의 아모디핀은 출시후 단기간에 30%나 시장을 점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형병원의 화이자 거부 현상도 큰 부담이다. 국내 대표적인 대학병원인 신촌세브란스 병원은 노바스크 처방코드를 아예 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정부도 국내 제약사들의 개량신약 개발을 지원할 방침이어서 어려움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에서는 “국내 대표적인 의료기관에서 특정 약제의 처방코드를 없앤다는 것은 매우 상징적인 일로 파급효과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세레브렉스 머크의 관절염 치료제 ‘바이옥스’가 심장질환의 위험을 높인다는 지적을 받아 지난해 9월 세계 의약품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화이자의 관절염치료제 세레브렉스도 거취 결정을 요구받고 있다. 세레브렉스도 바이옥스와 같은 Cox-2 저해제여서 심장질환 안전성 문제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바이옥스의 철수로 Cox-2 저해제의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일부 의료인들은 위장관 출혈의 부작용을 감수하고 NSAID(비스테로이드 항염제) 등 다른 약제로 처방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계에서는 “세레브렉스가 퇴출을 피한다 해도 이미 제기된 안전성 논의를 피해가기는 어려워 매출에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전망은 어떤가 화이자의 퇴조는 과거 독점적으로 시장을 지배하면서 이미 예견됐다는 게 의료계의 시각이다. 그동안 몇몇 ‘블록버스터’급 의약품을 앞세워 국내 시장을 장악했으나 경쟁약제의 잇따른 출현에 따른 가격경쟁의 불리를 효율적으로 극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일선 의료인들은 “이제 화이자 등 대형 다국적제약사가 과거처럼 시장을 좌우하는 독주를 계속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이는 그동안 소비자에게 불리한 정보를 낱낱이 공개하지 않거나 가격 독점의 문제도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새영화-타임 마스터] “행성 소년 구하라” 흥미진진한 모험

    프랑스산 애니메이션 ‘타임 마스터’(Les Maitres du temps·15일 개봉)는 실사를 방불케 하는 총천연색 3D애니메이션도 웬만해선 눈길을 끌기 힘든 요즘 같은 시대에 오히려 빛을 발하는 영화다. 투박한 그림, 복고풍 음악 등 영화가 주는 첫인상은 ‘시간의 지배자’라는 제목처럼 관객을 순식간에 영화가 만들어진 20여년 전으로 안내하지만 그 속에 담긴 철학적 메시지와 상상력은 오늘날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영화는 외딴 행성 페르디드에 혼자 남겨진 소년 피엘이 겪는 모험과 그를 구하러 떠난 자파 일행의 흥미진진한 우주 여행을 담고 있다. 살인 말벌떼의 습격으로 아빠를 잃은 피엘은 아빠가 남겨준 마이크로 우주선 선장인 자파와 교신하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나간다. 호기심 많은 피엘이 빛나는 열매를 맛보고, 낯선 동물 친구들과 친해지는 동안 자파 일행도 피엘을 구출하러 가는 도중 괴짜 우주 항해사 실바드의 집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우주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한다. 우주 공간을 배경으로 한 전형적인 SF장르지만 사색적이고 철학적인 프랑스의 전통은 영화 곳곳에 숨어 있다. 사람의 속마음을 읽는 외계 생명체 자드와 율라가 나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의 악취에 괴로워하는 대목이나 자파 일행이 감마 10행성에서 만나는 얼굴없는 괴물은 과학문명에 비인간화되고, 개성이 파괴된 현대인들에 대한 신랄한 풍자를 담고 있다. 시간에 얽힌 마지막 반전은 영화가 끝난 이후에도 강한 여운을 남긴다. ‘판타스틱 플래닛’은 73년 애니메이션으로는 최초로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라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타임 마스터’는 르네 랄루의 1982년작.SF소설가 스테판 울의 원작을 바탕으로 ‘에일리언’‘블레이드 러너’‘제5원소’의 컨셉트 디자이너였던 뫼비우스가 디자인 작업을 총괄했다. 전체 관람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美-이스라엘 ‘E-X’ 수주 경쟁

    한국 공군의 공중조기경보기(E-X) 기종 선정과 관련, 미국과 이스라엘간의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된다. E-X사업의 핵심장비인 레이더 시스템 부문에 있어 양국 모두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공군이 총 2조원의 사업비를 들여 2012년까지 공중조기경보기 4대를 도입한다는 게 골자다. 국방부가 다음달 중순 E-X사업에 대한 2차 획득공고를 내보내고, 한국이 정식으로 참여를 요청하는 제안서를 보내면 불꽃 튀는 경쟁은 수면 위로 본격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최종 기종 결정은 올 연말쯤 이뤄질 예정이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2월 미국 보잉사의 B-737과 이스라엘 IAI ELTA사의 G-550에 대한 시험평가 결과, 이스라엘 장비의 레이더 성능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 경쟁체제 유지가 불가능해짐에 따라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한 바 있다. 한편 군 당국은 일부 항목이 미국산 무기에 유리하도록 작성된 군 작전요구성능(ROC)의 항목을 일부 바꾸는 문제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이스라엘 항공산업 ‘올인’… 항공기 개조 ‘넘버1’

    이스라엘 항공산업 ‘올인’… 항공기 개조 ‘넘버1’

    |텔아비브 조승진특파원|“미국의 패트리엇보다 성능이 우수하다고 말하진 않겠다. 다만 기능이 서로 다르다고 얘기하고 싶다.” 이스라엘의 국영 최대 방위사업체인 IAI(Israel Aircraft Industries)사의 한 임원은 이 회사를 방문한 기자에게 자신들이 생산하는 미사일 요격 시스템인 ‘애로(ARROW)Ⅱ’가 패트리엇과 달리 대기권 밖에서의 고(高)고도 요격이 가능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미국의 패트리엇(PACⅢ)에 뒤질 게 없다는 자신감을 에둘러 표현한 것. 물론 이를 이스라엘 국민 특유의 지나친 자신감으로 치부하는 이들도 있지만, 이스라엘 방위산업 현황을 찬찬히 뜯어보면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닐 듯싶다. 현재 이스라엘은 애로는 물론 공중조기경보통제기(AEW&C), 무인항공기(UAV) 등의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또 항공기 개조 분야 역시 독보적이다. 일찍부터 공군력의 중요성을 간파하고 우주항공 산업에 주력해 온 것이다. 이스라엘이 방위산업 분야에 유독 강점을 보이는 데는 몇 가지 배경이 있다. 우선 이스라엘은 주변국의 상시적 위협을 기회로 활용, 자주국방의 계기로 삼아 왔다. 아랍권의 위협을 상시적으로 느껴온 이스라엘은 언제 날아올지 모르는 미사일 공격을 막기 위해 요격 미사일 개발에 적극 나섰다. 이스라엘은 또 자신들을 에워싸고 있는 각종 제약 조건을 요령있게 비켜가며, 세계 무기산업의 ‘틈새시장’을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독특한 전략을 폈다. 항공기 제조가 아닌 ‘개조’라는 새로운 영역을 창출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또 무인항공기(UAV) 등 강대국이 비교적 손을 놓고 있던 미개척 분야에 투자해온 게 주효했다. 현재 한국과의 군수협력 분야를 살펴봐도 이같은 틈새시장 전략의 위력을 쉽게 느낄 수 있다. 한국은 현재 이스라엘로부터 UAV는 물론 적이 자신을 감시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전투기용 레이더경보수신기(RWR), 적의 레이더를 무력화시키는 HARPY 등 상당한 양의 무기를 수입했다. 이들 장비의 경우 사실상 이스라엘이 거의 독점적으로 생산하거나 경쟁력이 월등한 무기들이다. 반면, 한국이 이스라엘에 수출하는 무기는 탄약이나 지뢰탐지기 등에 불과해 ‘무역 역조’가 심한 상태다. IAI의 모세 케렛 회장은 “이스라엘이 지역내 초강국으로 자리잡는 데 IAI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자평했다. redtrain@seoul.co.kr
  • 대한항공 “저가 항공사 설립 검토”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24일 국제 단거리 노선에서 저가로 운항하는 별도의 항공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 항공사간 치열하게 전개되는 저가 경쟁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조 회장은 이날 인천 하얏트 리젠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내선은 저가 항공사가 필요 없다.”고 단언한 뒤 “국제선은 대한항공이 저가 항공사가 될 수 없는 만큼 저가 항공사가 필요하다면 별도의 항공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일 노선 등 단거리 국제노선에서 저가 항공사가 출현한다면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별도의 항공사를 세울 수도 있다.”면서 “실무진들이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 회장의 구상대로 저가 항공사를 설립하기 위해서는 건설교통부의 허가가 필요할 뿐 아니라 시장도 어느 정도 갖춰져야 하기 때문에 현실화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조 회장은 국내선의 저가 항공사를 표방하는 제주항공과 관련, “저가 항공사의 출현을 환영한다.”면서 “새 항공사와의 역할 분담이 이뤄질 수도 있고, 저가 항공사가 제시할 수 있는 요금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기존 항공사 요금이 비싸다고 불평하는 고객에게 (요금이)비싸지 않다는 점을 증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저가 항공사란 작은 비행기에 ‘노(No) 서비스’를 의미하는 것인데 현재 고객 대부분이 고급 서비스를 원하는 만큼 대한항공은 질좋은 서비스로 경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이와 함께 “㈜한진 등 계열사와 함께 추진하는 중국 물류부문 진출 계획이 예정대로 추진되고 있다.”면서 “올해 뭔가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두산측과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협상과 관련, “두산의 대우종합기계 인수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탓에 실질적인 협상을 벌이지 않고 있지만 양측의 기본적인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혀 협상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이날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디자이너 ‘지안프랑코 페레’가 다자인한 새 유니폼을 공개했다. 승무원 유니폼은 1991년 이후 14년만에 교체된 것이다. 대한항공은 기존의 빨강과 짙은 파랑 위주와는 달리 청자색과 베이지색을 기본 색상으로 채택, 우아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을 주도록 했으며 한국의 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유니폼 발표회를 시작으로 항공기 시트 색상 등 기내 인테리어 변경, 기내식 용기 변경 등 ‘뉴CI’ 작업을 본격화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미래형 관광·레저도시 5년내 3~4곳 만든다

    대규모의 미래형 관광·레저도시가 2010년까지 3∼4개 조성된다. 또 문화 프로그램을 송출하는 외주 전문 슬림형 방송국 설립이 본격 추진된다.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은 24일 오후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2005 주요 업무계획’을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정 장관은 이날 문화·관광·레저스포츠 산업의 육성 전략을 위해 ▲문화콘텐츠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 ▲관광·레저스포츠산업의 고품질화 ▲문화·관광을 통한 지역균형 발전을 3대 정책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한 중심 과제로 문화부는 우선 주거, 휴양, 관광·레저·스포츠, 교육, 의료 등을 갖춘 200만∼3000만평 규모의 다기능 공간 3∼4곳을 2010년까지 조성하기로 했다. 정 장관은 또 내년 시험방송을 목표로 100% 외주 제작물만을 편성·송출하는 슬림형 방송국 설립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방송 영상 콘텐츠의 다원성과 질적 수준을 높이고, 지상파의 저작권 독점 같은 방송시장의 왜곡된 관행을 개선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KAIST 내에 문화기술(CT)대학원을 오는 9월 개원, 연 100명 내외의 기술·기획·경영 분야의 통합적 역량을 갖춘 소수 정예의 고급 전문인력을 배출한다는 계획이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열린세상] 대학 구조조정 다시 짚어보자/임현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기초교육원장

    삼성전자 같은 우량기업 다섯 개만 더 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갖는 국민이 적지 않다. 고용, 생산, 수출 등 국부의 증대를 의미하기 때문이다.10조원 순이익을 내는 우리 기업이 다섯 개라면, 한국이 세계경제의 중심으로 갈 수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만약 삼성전자를 서울대학교로 바꿔보자. 서울대와 같은 연구중심대학이 다섯 개가 있다면 입시과열도 줄어들고 고등교육의 질 또한 높아질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서울대를 삼성전자와 동급으로 놓을 수 있을까? 두 가지 이의 제기가 가능하다. 첫째, 서울대가 한국의 최고 대학이라는데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 둘째, 서울대가 교육과 연구에서 세계수준이라는 사실에 의문을 던질 수 있다. 세계 유수 대학들의 국제경쟁력 순위만 나오면 서울대는 동네북이다. 정부로부터 온갖 특혜(?)는 다 받고 세계일류대 반열에 끼지 못한다는 이유다. 그러나 서울대의 발전기금이 하버드대의 백분의 일도 안 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서울대의 국제적 위상이 결코 만만치 않은 편이다. 서울대를 없애기보다 키울 필요가 있다. 서울대만 키울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여러 개의 서울대 수준의 대학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포지티브’ 발상이 요구된다. 공학 분야의 경우,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 포항공대,KAIST는 우수한 학생들을 잘 가르쳐 산업·학계에 배출하고 있다. 서로 경쟁적이면서 보완적이다. 최근 김진표 교육부총리가 세계수준의 특성화된 연구중심대학을 지방별로 양성하겠다고 공언했다. 환영할 일이다. 문제는 실행가능한 계획을 만드는 데 있다. 대학 하나 제대로 키우기도 어렵기에 일류대를 동시에 여러 개 만드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의 경우 411개의 대학이 난립해 있다. 이들을 일본처럼 ‘통폐합’을 하고 중국과 같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육성하기 위해서는 어마마한 시간과 재원을 필요로 한다. 작금 우리 대학들은 위기다. 부실하기 때문이다. 구조조정이 해답으로 나와 있다. 저출산에 따른 급격한 인구감소로 인해 2050년에 고졸자는 지금의 35%에 해당하는 26만명에 그칠 예상이다. 대학이 절반으로 줄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퇴출, 연합, 통합 논의가 나오는 배경이다. 실제로 지방과 중앙의 여러 대학들이 짝짓기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제대로 통폐합이 이뤄지려면 적실한 구조조정이 전제되어야 한다. 구조조정하면 으레 학사편제를 바꾸는 것으로 이해한다. 교과과정과 교육내용의 개선에 대한 관심이 빠져있다. 구조조정의 성패는 학사개편보다 교육개선에 달려 있다. 요즈음 대학생들이 대학원에서 공부하거나 기업에서 일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는 학내외 비판은 우리 대학교육의 현주소를 말해준다. 시대의 변화를 선도하기는커녕 따라가지조차 못하는 교육을 시키기 때문이다. 구조조정이란 몸집을 가다듬는 것과 같다. 군살은 빼되 근육은 불리는 것이다. 지식과 실용이 같이 가는 교양과 전공 교육의 개선만이 미래창발적 인재 육성을 보장한다. 특성화도 중요하고 학사개편도 필요하다. 교과과정과 교육내용의 혁신은 근육은 불리되 군살은 빼는 효과를 갖는다. 우리는 지난날 구조조정을 유사학과 통폐합으로 오해함으로써 현재 많은 대학들이 기형적인 학사구조를 갖고 있다. 특히 지나친 시장논리의 도입은 기초학문의 고사와 취약학문의 배제를 가져왔다. 교육이 백년대계라는 말은 가장 중요하면서도 효과가 늦게 나타나는 의미로서 교육을 강조한다. 오늘의 대학개혁에 한국의 미래가 달려 있다. 지금 당장 수요가 없다고 학과를 닫는다면 미래의 필요 인력을 감당하기 어려워진다. 인재와 학문은 하루아침에 키워지지 않는다. 학교 특성을 살리는 구조조정, 수요자 중심을 넘어서는 구조조정. 구조조정에 대한 적확한 인식이 필요하다. 임현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기초교육원장
  • 백화점에 웬 ‘대학로’ 가 …

    백화점에 웬 ‘대학로’ 가 …

    “신세대 젊은층만을 위한 쇼핑몰인 ‘8번가’가 오픈해 너무너무 편해졌어요. 우리들이 좋아하고 필요로 하는 상품들을 골고루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이젠 굳이 동대문 패션몰이나 신촌 로드숍까지 나가 쇼핑할 필요가 없어졌거든요.”(정채민·20·여·서울시 노원구 중계본동) ●의류는 기본 이벤트 존·서점·포토숍·뷰티살롱 등 갖춰 지난달 21일 문을 연 현대백화점 미아점 8층에 있는 신세대 젊은이들의 전문 매장인 ‘8번가’가 안착하고 있다. 패션의류·슈즈·액세서리 등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상품들을 대부분 갖추고 있는 데다 중저가 브랜드 위주의 상품으로 구성돼 가격도 저렴한 덕분이다. 백화점 1개층 전체(1400평)를 사용하는 ‘8번가(8th Street)’는 패션의류·액세서리·문화이벤트 등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8가지 즐거움이 넘치는 거리’라는 뜻으로,1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까지 신세대 젊은층을 겨냥한 영 타깃의 쇼핑몰이다. 의류·잡화 등 상품군별로 층이 나뉘어 있는 일반 백화점의 매장 구성 원칙을 깨고,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갖가지 상품들이 한데 어우러진 복합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이런 까닭에 아무 때나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이지 캐주얼과 액세서리, 서적류, 팬시용품, 포토숍, 뷰티살롱,CGV카페 등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상품군과 이벤트 존(문화공연장)까지 한데 모아 놓아 ‘백화점 속의 대학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서울 동북부 지역을 주요 상권으로 하는 이 매장은 경희대·고려대·성균관대·외국어대 등 10여개 대학이 집중적으로 모여 있어 대학생들이 주소비층이기 때문이다. ●1400평 한층서 원스톱 쇼핑 오진현 현대백화점 영업전략실 부장은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지난 2년 동안의 백화점 판촉활동은 40∼50대 우수 소비자층을 끌어들이는 데 초점을 맞춰 왔다.”며 “하지만 최근 소비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시점이어서, 젊은층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매출 늘리기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돼 오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8번가’에서 불꽃 튀는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의류 브랜드는 모두 16개. 중저가 패밀리 캐주얼인 ‘베이직하우스’·‘뱅뱅’·‘행텐’·‘톰스토리’·‘제이폴락’·‘베티붑’·‘크로커다일’을 비롯해 신세대 감각의 스포티브 캐주얼 ‘스톰’·‘NNF’·‘유니온베이’·‘젬진’, 유니섹스 캐주얼 ‘아이겐포스트’·‘카스피’·‘FRG’·‘레이버스’,19∼24살을 겨냥한 란제리룩 ‘이끌림’ 등이다. 매장은 특히 백화점보다는 이화여대·성신여대, 돈암동 등 로드숍 중심의 상권에 주로 매장을 내고 있는 중저가 브랜드들이 선보이고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곳에서 만난 진미숙(49·여·서울시 성북구 삼선동)씨는 “이번에 대학에 들어가는 막내딸의 옷을 보러 왔다.”며 “젊은이들이 좋아할 만한 여러 가지 상품들을 한데 모아 놓아 쇼핑하기가 편리하고, 가격도 크게 비싸지 않아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의류 브랜드 외에도 ‘카이 제팬’과 ‘10×10’,‘HONG’,‘일뤼지옹’,‘SPAI’,‘CGV카페’ 등 소규모 ‘매장 속의 매장’도 눈여겨 볼 만하다. 뷰티케어용품 코너인 ‘카이 제팬’은 손톱 다듬기·스타킹·발 지압기 등 미용용품을 판매하고,‘10×10’은 아마추어 작가의 키홀더·시계 등 액세서리 및 팬시제품들을 선보였다. ●중저가 브랜드 위주 매장 구성 ‘HONG’은 홍익대 금속조형학과 출신들이 만든 귀고리·목걸이·반지 등의 액세서리를 내놓고 있으며,‘일뤼지옹’은 중저가의 은도금과 14K제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한다.‘SPAI’는 명동에서 인기를 모은 멀티 신발 브랜드로, 편하고 패션 감각이 뛰어난 스니커스와 패션 샌들, 모자 등을 출시했다.‘CGV카페’는 팝콘·오징어포·과자류를 비롯, 소프트 음료를 판매하고 CGV 발권 서비스도 제공한다. 친구와 함께 온 강혜숙(24·여·서울시 강북구 번동)씨는 “젊은 세대들이 원스톱 쇼핑을 할 수 있는 전문 매장이 생겨 무엇보다 기쁘다.”면서도 “복합 공간을 추구하다 보니 여러 가지 상품들을 잡다하게 뒤섞어 놓았고, 연령층을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너무 넓게 잡다 보니 상품 구색을 갖추는 데만 급급한 것 같은 느낌을 준다.”고 지적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이벤트 존에선 지금 ‘8번가’는 ‘미니 대학로’를 표방하는 만큼 이벤트 존(문화공연장)이 명소로 꼽힌다. 매장 한가운데 20여평 규모로 설치된 이곳은 주말마다 댄스 페스티벌(경연대회)·칵테일쇼·프리마켓(아마추어 예술장터) 등 서울 종로구 대학로나 마포구 홍익대 앞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을 연출한다. 오픈 기념 이벤트로 지난달 19∼20일 힙합 댄스 및 이미테이션 댄스(유명 가수 춤 따라하기) 등의 공연을 펼쳐 젊은이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 넣은 데 이어, 이번 주말(5∼6일)에도 핸드벨 공연과 힙합댄스 경연대회, 칵테일쇼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 젊은이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정득 현대백화점 미아점 판매기획팀 차장은 “자기 표현과 소비를 즐기는 신세대 젊은층 잡기가 올해 유통업계의 화두로 등장했다.”며 “점포의 주요 상권인 반경 4㎞ 안에는 10여개 대학이 몰려 있는 만큼 대학생을 중심으로 젊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기 위해 이벤트 존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벤트 존은 공연이 열리지 않는 평일에는 의류 이월·재고상품 등을 60∼80% 할인해 판매하는 폭탄 세일장으로 변신한다.‘베이직 하우스’·‘뱅뱅’ 등 이곳의 의류 16개 브랜드가 겨끔내기로 참여한다. 부정기적으로 유명 브랜드의 니트 7000원, 티셔츠 1만 5000원, 점퍼 2만원 등에 내놓는 파격적인 특가상품전을 열기도 한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로플린, KAIST교수진 혹평

    한국과학기술원(KAIST) 로버트 로플린 총장이 카이스트 교수진을 사실상 ‘잿밥에만 눈먼 연구인’쯤으로 비판해 거센 논란이 예상된다. 17일 열린우리당 서울시당 3기 정치아카데미의 강사로 나서는 로플린 총장이 사전에 작성한 강연 원고에 따르면 “카이스트 교수들은 연구 내용보다 정부 보조금 계약 크기에 관심 갖고, 또한 중요하지 않은 연구임을 알면서도 정부 보조금 획득을 위해 착수하고 있다.”고 혹독한 비판을 가했다. 이어 “연구계약과 연구절차가 정치적으로 이뤄지고 이 탓에 잘못된 투자에 대한 책임감이 결여돼 있으며 이런 이유로 연구 경쟁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로플린 총장은 이러한 문제의 근본적 원인으로 “카이스트 설립시 특별법에 따르면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로부터 지원받는다는 규정은 인적 자원 양성을 뒤로 돌리는 본말의 전도”라고 지적하며 “카이스트 설립 특별법의 개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자신의 부모와 형제, 자녀 등 가정사와 함께 버클리 대학,MIT 대학원 졸업, 벨 연구소 취업 등 개인적 경험 설명을 곁들인 강연 원고에서는 “정부의 국·공립 대학 공적 보조개념이 희박해지는 세계적 추세”와 “엘리트 교육에 필요한 비용을 학부모, 학생들에게 부과하는 추세”를 강조했다. 로플린 총장의 쓴소리는 정치권, 카이스트 학생들에게도 이어졌다. 그는 “카이스트를 세계 수준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일환으로 카이스트의 ‘굿 머니’ 예산증가에 관해 과학기술부와 복합적으로 협의중이지만 필요한 예산 인상안이 국회에서 채택될지에 대해 확신이 없다.”면서 “투표에 의해 선출된 입법자들은 불공정한 것을 한다고 생각하면 투표자들로부터 제재를 받는 것을 걱정하기 때문”이라고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또한 “비틀린 도덕률은 과학기술계통 학생들이 교수직을 취득하는 데 온 신경을 쓰도록 만든다.”고 꼬집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삼성SDI, OLED대형화 기술 개발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대형화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삼성SDI는 세계 최초로 금속 촉매를 이용, 아몰퍼스실리콘(a-Si) 기판위에 저온폴리 실리콘(LTPS)막을 형성해 OLED를 초대형화할 수 있는 SGS(Super Grain Silicon) 기술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기술개발은 경희대 차세대 디스플레이 연구센터와 공동으로 진행됐다. 회사측은 SGS 기술을 적용한 17인치급 능동형(AM) OLED 개발에 성공했으며 시장상황에 따라 30∼40인치대 초대형 OLED 개발도 대폭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삼성SDI는 아몰퍼스실리콘 방식 OLED보다 화질이 좋고 수명이 긴 반면 대형 사이즈 제품 개발이 어려웠던 LTPS 방식의 단점을 보완하게 됐다. OLED업계는 LTPS 방식의 삼성SDI, LG필립스LCD,LG전자와 아몰퍼스 방식의 삼성전자, 세이코엡손 등으로 나뉘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SDI가 LTPS방식으로 대형 OLED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올 초 세계 최대 크기인 21인치 제품을(아몰퍼스) 개발한 삼성전자와의 경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김운용 제명되면?…스포츠외교 ‘스타’ 부재

    김운용 제명되면?…스포츠외교 ‘스타’ 부재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제명 권고안 채택으로 김운용(74) IOC 부위원장의 국제 스포츠계 퇴출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 20여년간 한국의 ‘스포츠 대통령’으로, 국제 무대에서는 한국의 ‘간판 스타’로 활약해온 그이지만 결국 비리로 얼룩지며 화려했던 영욕의 세월을 쓸쓸히 마감해야 할 처지다. 김 부위원장에 대한 제명은 오는 7월 IOC 총회에서 확정될 전망. 비록 독선적이었지만 그의 활약에 의존도가 컸던 한국 스포츠로서는 큰 타격이다. 그렇다면 김 부위원장을 ‘원톱’으로 국제 스포츠계에서 전방위 외교를 펼쳐온 한국 스포츠의 위상은 어떻게 변화할지, 또 ‘포스트 김운용’ 시대를 열 한국의 ‘얼굴 마담’은 과연 누가 될지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성급한 감은 있지만 소수 국제 거물들이 스포츠계를 주무르는 현실에 견줘 한국 스포츠의 내일은 다소 비관적이다. 간판스타 없이 상당기간 표류가 불가피하며, 당분간은 다각적인 공세로 외교력 부재를 극복해야 한다는 게 체육계의 중론이다. ●‘1인체제’ 위협 후계자 안키워 김 부위원장은 능숙한 외국어 실력을 바탕으로 주 미국과 유엔의 참사관 등을 지낸 뒤 1971년 태권도협회를 창립하면서 체육계와 인연을 맺었다.2년 후 세계태권도연맹(WTF)을 창설하고 회원국을 끌어들이며 태권도 종주국의 이미지를 구축했다. 현재 WTF 회원국이 179개국에 이른 것은 분명 그의 공로다. 김 부위원장은 WTF 총재로서 국제 스포츠계에 얼굴을 내밀었고 86년 IOC위원에 오르며 국제경기단체총연합회(GAISF) 회장,IOC 분과위원장 등으로 국제적 명성을 쌓아갔다. 특히 그는 88서울올림픽을 기점으로 거물로 거듭났고,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한국의 태권도를 정식 종목으로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아시아·아프리카의 맹주로서 최소한 30표를 몰고 다녔다는 그는 2001년 한국인 최초로 세계 스포츠의 수장인 IOC위원장에 도전장을 던지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런 성과는 그를 둘러싼 잇단 비리 의혹으로 퇴색됐다.2000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유치전 때 아들이 로비설에 휘말리자 2002년 대한체육회장과 대한태권도협회장직을 내놓았다.2003년에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방해설이 흘러나왔고, 지난해에는 WTF 공금 횡령 비리까지 드러나 몰락의 길에 들어섰다. 무엇보다도 그는 언젠가 자신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을 우려한 탓인지 후계자 육성 없이 철저히 ‘1인 체제’를 구축해 체육계의 비난을 더했다. ●스포츠외교 국제무대 변방서 표류 위기 김 부위원장의 퇴출 여부는 오는 7월 싱가포르 IOC 총회에서 117명의 위원 중 출석위원 3분의2 이상의 결의로 결판난다. 현재 IOC 집행부의 분위기상 제명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이 경우 한국 스포츠의 위상은 당장 위협받을 전망이다. 우선 김 부위원장의 우산 속에 있던 국기 태권도가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오는 총회에서 2012년 올림픽 정식 종목도 결정되기 때문이다. 자칫 우슈와 가라테의 정식 종목 채택에 매진하고 있는 중국·일본과의 ‘외교 전쟁‘에서 밀릴 경우 올림픽에서 태권도가 사라지면서 올림픽 ‘톱10’의 위상도 위협받게 된다. 한국의 IOC위원이 3명에서 2명으로 주는 것도 한국 스포츠를 위축시키는 대목이다. 현재 IOC위원은 79개국에서 117명. 스위스가 5명으로 가장 많고 이탈리아와 네덜란드가 각 4명, 미국 프랑스 러시아 스웨덴 영국 호주와 한국 등 7개국이 3명씩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김 부위원장이 제명되면 위원수로 본 한국의 랭킹은 공동 4위에서 중국·일본 등과 함께 중위권으로 전락한다. 그만큼 국제 무대에서 입김이 줄어드는 셈이다. 게다가 김 부위원장의 IOC위원 몫이 한국에 승계될 가능성도 희박하다. 자크 로케 위원장이 방만해진 IOC 위원수를 115명으로 줄이겠다고 이미 못박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퇴출된 김 부위원장의 자리는 자연스럽게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차기 IOC 위원을 노리는 한국의 후보들은 명함을 내밀 기회조차 박탈된 것이다. 이 때문에 국제 무대에서 이건희·박용성 두 IOC 위원의 활약에 기대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전세계적인 기업망을 통해 현실적인 활동을 펴야 한다는 게 체육계의 주장이다. 박태호 대한체육회 홍보실장은 “한국 스포츠는 상당기간 국제무대에서의 목소리가 줄어들겠지만 나머지 위원들이 최선을 다 한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체적 외교 절실 한국 스포츠가 당면한 불가피한 외교력 부재는 단기간 해결될 수 없다. 느닷없이 영향력있는 국제 스타가 떠오를 리 없는 데다 젊고 유능한 ‘스포츠 외교관’을 육성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코앞에 닥친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경쟁에 적신호가 된다는 것. 따라서 최대 현안인 평창 유치를 위해서는 대한올림픽위원장(KOC)을 겸하고 있는 대한체육회장을 중심으로 스포츠계는 물론 정부와 기업, 국민들이 힘을 모아 입체적인 외교전을 펼쳐야 한다. 온 국민이 하나가 돼 ‘바덴바덴의 기적’을 일군 서울올림픽 유치가 이를 입증한다. 대한체육회의 IOC 담당 박인규씨는 “이제는 특정인의 능력에 따라 한국 스포츠의 위상이 좌지우지되는 시기는 지났다.”면서 “장기적으로 인재를 육성하되 당분간은 다변화된 채널을 통해 한국의 목소리를 집결하는 등 총체적 역량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성그룹 ⑤-금융 계열사 CEO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성그룹 ⑤-금융 계열사 CEO

    지난 2002년 5월24∼25일 경기도 용인에 있는 삼성그룹 연수원 ‘창조관’에 삼성의 금융사 7인의 ‘수장’들이 긴장된 표정으로 속속 모여 들었다. 직전 전자사장단 회의에서 “현재 실적에 자만하지 말고 미래를 대비하자.”고 주문했던 이건희 회장이 무슨 말을 던질지 모르는 상황. 오후 3시부터 시작된 회의는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캐피탈, 삼성증권, 삼성투신운용 등 업종별로 중장기 전략을 발표한 뒤 새벽 1시까지 토론이 이어졌다. 회의를 함께 한 이 회장은 “문제가 있는 경영방식은 즉각 고쳐 금융사들도 삼성다운 ‘일류경영’을 해야 할 것”이라면서 “해외 선진 금융사들의 본격적인 진출에 대비해 핵심 금융전문인력을 확보하고 벤치마킹해 상품·서비스 개발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토종 대 외국자본의 한판 승부가 벌어지고 있는 현 상황을 미리 대비한 것이다. 이 회장은 2001년 회의때도 “사고가 난 뒤 보험료율만 올리지 말고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연구개발(R&D)에 노력하라.”고 주문해 삼성화재가 최초로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를 설립하는 계기가 됐다. 이 회장이 전자계열에 이어 금융사 사장들과 전략회의를 가진 데서 나타나듯 금융업은 전자와 함께 삼성의 양대축이다. 삼성은 지난 세월 현대·LG 등과 늘 수위를 다퉈왔지만 금융만큼은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했다. 현재 자산기준으로 삼성생명이 90조원을 넘어섰고 삼성화재 14조원, 삼성증권 6조원에 육박한다. 웬만한 시중은행과 맞먹는 수준이다. ●자산 90조, 삼성의 ‘젖줄’을 일군 사람들 삼성생명은 57년 4월 강의수, 전중윤, 윤삼영, 강일성, 김용수, 강화두 등 7인의 경제인이 57년 공동으로 세운 동방생명이 전신이다. 초대 사장과 회장을 지낸 고 강의수 회장은 권영길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의 장인이다. 당시 동방생명 마산지부장이 효성그룹 창업주인 고 조홍제 회장이었다. 동방생명은 설립 2년 만에 국내 생보업계 1위로 뛰어오른 데 이어 62년에는 동남증권(현 하나증권) 설립, 동양화재 주식 매입, 동화백화점(현 신세계백화점) 인수 등 사세를 넓혀 나갔다. 하지만 63년 1월 강 회장이 운명하자 곧바로 어려움에 빠졌고 그해 7월 삼성의 일환이 된다. 삼성생명은 삼성의 지배구조를 지탱하는 ‘대들보’로서 그만큼 부담도 안고 있다. 삼성생명은 삼성자동차 채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건희 회장이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를 내놓으면서 해외 및 국내여론의 집중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때 일부 해외언론은 이 회장을 가리켜 ‘책임을 질 줄 아는 유일한 경영인’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이재용 상무가 최대주주인 삼성에버랜드가 갖고 있는 삼성생명 주식 19.34%도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에버랜드는 지난해 말 삼성생명 지분 6%를 제일은행에 5년간 신탁하면서 금융지주회사로 지정되는 것을 피하려고 하는데 당국의 결론이 주목된다. 참여연대가 지난해 4월 이수빈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을 배임혐의로 고발한 것도 걸려 있다.99년 회사가 손해를 봐 가면서 우리은행과 주식을 맞교환해 지배주주에게 ‘이득’을 안겨줬다는 주장과 삼성자동차 ‘우회지원 대출’ 등이 고발 사유였다. 이같은 경영외적인 비중을 제외하고도 삼성생명은 국내 생명보험 시장의 35%를 점유하고 있는 선두업체로 올해 자산 100조원 돌파가 예상되는 등 화려한 실적을 자랑하고 있다.2003년 미 포천지가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가운데 생보사 부문 19위에 랭크됐다.2010년까지 자산 200조원, 매출액 47조원을 달성하여 ‘글로벌 종합금융서비스회사’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다. 과거 삼성의 계열사 가운데 삼성생명 돈을 빌리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였다. 삼성생명빌딩과 중앙일보빌딩, 종로타워, 강남의 하이닉스빌딩 등 수많은 빌딩이 삼성생명 소유다.1116개 지점의 영업용 부동산의 장부가만 3조 5158억원에 달한다. ●생명의 산 증인, 이수빈과 배정충 삼성생명의 경영은 99년 12월부터 배정충(60) 사장이 책임지고 있다. 전북 전주생인 배 사장은 전주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마치고 69년 삼성생명(당시 동방생명)에 입사했다. 입사 당시 삼성생명의 자산은 30억원(현재 90조원)에 불과했다. 생명보험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던 70∼80년대를 영업 현장에서 보낸 배 사장은 삼성화재 대표를 거쳐 99년 ‘친정’의 대표이사로 금의환향했다. 취임 직후 가장 먼저 한 일이 한달에 걸쳐 전국의 영업현장을 순회한 일일 정도로 현장을 우선시한다. 한번 본 숫자는 거의 잊어버리지 않을 정도로 ‘수리’에 밝다.4년 만에 삼성생명에 돌아왔을때 사장실에 불려 간 간부들이 업무와 관련된 통계숫자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자 일일이 수정해주며 ‘불호령’을 내린 일화는 유명하다. 반면 아무리 바빠도 회사 임직원이나 거래처, 지인들의 상가에는 빠지지 않고 참석할 정도로 인간적인 면도 강하다는 평이다. 이수빈 회장도 삼성생명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다. 65년 삼성그룹 공채 6기로 입사,13년 만에 제일모직 대표이사로 초고속 승진한 그는 25년간 제일합섬, 제일제당, 삼성항공, 삼성생명, 삼성증권의 CEO와 삼성 금융그룹 회장을 맡아 ‘직업이 사장’으로 불린다. 보험 경영에 손익과 효율을 중시하는 경영 방식을 접목했고 생명보험 경영의 핵심인 영업소장과 설계사의 위상 강화를 통해 업계 1위의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생명은 그 역사만큼이나 거쳐간 인물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2대 사장을 지낸 이호씨는 20대,31대 내무부장관과 8대,20대 법무부장관을 역임했다.63년 삼성으로 넘어 오면서 새로 구성된 경영진에는 LG그룹 구인회 창업주의 3남이자 이병철 회장의 둘째 사위인 구자학 아워홈 회장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시아버지인 정상희씨는 71∼78년 회장을 지냈고 김만제 전 포철회장도 경제부총리를 마치고 91∼92년 회장을 맡았다. ●사돈과 사위가 맹활약한 삼성화재 삼성화재는 1951년 3월 경남 함안 출신의 구진현씨가 세운 재단법인 ‘훈세사(勳世社)’에서 출발한 안보화재와 한국일보 창업주인 고 장기영 회장이 초대사장을 지낸 안국화재가 전신이다. 안보화재와 안국화재는 63년 합병으로 한 회사로 태어났고 93년 말 삼성화재로 이름을 바꿨다. 삼성화재의 사사에는 유난히 ‘인척’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이맹희씨의 장인인 손영기 전 경기도지사는 삼성에 인수된 직후인 61년 안국화재 사장을 맡은 뒤 운명(76년)하기까지 사장을 지냈다.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외삼촌이자 손영기씨의 아들인 손경식 CJ 회장은 93년 7월 당시 제일제당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길 때까지 경영을 맡았다. 이병철 회장의 4녀 덕희씨의 남편인 이종기씨와 자리를 맞바꾼 것이다. 이종기씨 역시 2000년 3월 경영에서 물러날 때까지 삼성화재를 국내 대표 손보회사로 키워놨다. 안국화재 지분이 많던 이맹희씨도 65∼67년 임원을 지냈고 부인 손복남씨도 85∼93년 상무로 일했다. 삼성화재 역시 긴 역사만큼이나 거물급 인사들을 많이 배출했다. 동부화재 김순환 사장은 2001년까지 부사장을 지냈고 조용철 CJ홈쇼핑 사장도 99년까지 삼성화재에서 일했다. 박해춘 LG카드 사장, 박종익 전 손보협회 회장도 삼성화재 출신이다. ●신경영으로 이끈 이학수와 이수창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이 실질적으로 삼성화재 대표를 지낸 것은 94년 12월∼96년 8월로 1년 8개월밖에 되지 않지만 삼성화재의 ‘경영체질’을 혁신적으로 바꿔 현재의 고도수익을 낳는 경영시스템을 만들어 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본부장은 94년 초 제일제당 대표로 잠시 나갔다 돌아오고 나서 바로 삼성화재 CEO로 부임하자마자 17%였던 시장점유율을 30%까지 끌어 올리겠다고 공언했다. 당시 삼성화재 임원들은 ‘불가능한 목표’라며 주저했지만 “삼성이 명색이 ‘영남기업’으로 알려져 있는데 대구에서 4위, 부산에선 3위, 경북은 7위라는게 말이나 되느냐? 전부 1위로 끌어 올리자.”는 이 본부장의 격려에 설득당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 94년 17.6%였던 삼성화재의 점유율은 96년 23.6%로 급등,2,3위와의 격차를 10%이상 벌렸고 2001년 대망의 ‘30%’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 본부장은 또 자동차보험의 공격적인 확대, 설계사 수당 100% 인상, 품질보증제 시행 등 ‘신경영’을 도입하며 삼성생명에 비해 뒤처져 있던 삼성화재의 위상과 직원들의 사기를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배구단 창설, 삼성화재배 세계바둑대회 등을 통해 회사 이미지 개선에도 기여했다. 이 본부장, 배정충 현 삼성생명 사장의 뒤를 이어 99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수창(56) 사장의 경영성적도 눈부시다.99년 26.9%였던 점유율을 지난해 32%로 끌어 올리며 2,3위업체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2003년,2004년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S&P로부터 국내 민간기업 중 최고등급인 A+를 받았다. 매월 마지막주에는 영업점과 보상 현장을 깜짝 방문하는 등 ‘현장경영’에 철저한 이 사장은 2002년 업계 최초로 ‘삼성애니카’라는 브랜드 경영을 도입했고 2001년 진입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중국시장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은행의 손해보험업 진출이 예정된 올해는 향후 10년간 회사의 명운을 좌우할 중대한 시기”라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경북 예천의 대창고를 졸업한 이 사장은 독특한 전공(서울대 수의학과)으로도 유명하다. 한때 사법시험을 준비했지만 결국 경영인으로 성공했다. ●아직 꺼지지 않은 카드의 ‘불씨’ 삼성의 금융사업 가운데 가장 고전하고 있는 분야는 신용카드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1조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데 이어 올해도 1조 2000억원의 증자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46%), 삼성생명(34.5%), 삼성전기(4.7%), 삼성물산(3.1%) 등 삼성 계열사들은 지분만큼 증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삼성카드의 적자로 인한 지분법 평가손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건희 회장은 이미 2002년 “신용카드가 신용사회 저변확대에 기여했지만 과열 경쟁으로 인해 사회·경제적인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지만 카드사태는 현실화됐다. 유석렬(55) 사장은 신용카드 부실이 불거진 2003년 대표이사를 맡아 그동안 삼성캐피털과의 합병, 유상증자, 해외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등으로 숨가쁜 시간을 보냈다.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거쳐 74년 제일모직에 입사한 유 사장은 입사직후 회사의 권유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산업공학과에 진학한 ‘드문’ 케이스다. 삼성전자 반도체 미국법인 근무를 거쳐 91년부터는 비서실 재무팀에서 일했다. 미국법인 관리부장 시절 동료가 최광해 현 구조본 재무팀장이다.97년 삼성캐피털 대표이사로 CEO 생활을 시작한 유 사장은 삼성증권 사장,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 사장을 역임했다. ●‘투자은행’으로 변신중인 삼성증권 92년 국제증권을 인수하면서 출범한 삼성증권은 98년 수익증권 판매고 최단기간내 10조원 돌파 등 짧은기간에 업계 선두권으로 도약했다. 일찍부터 ‘약정경쟁’을 지양하고 자산관리형 영업으로 변신을 시도, 현재 투신수탁고가 20조원에 달해 자산관리부문에서 은행 등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조흥은행, 국민은행 지분 매각 작업에 공동주간사로 참여하는 등 외국계 대형 증권사들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투자은행(Investment Banking) 부문에서도 이들과 경쟁할 수 있는 유일한 토종증권사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영입된 황영기 전 사장에 이어 지난해 5월 삼성증권 사장에 취임한 배호원(54) 사장은 삼성그룹 내에서도 대표적인 자산운용 및 재무 전문가로 꼽힌다. 배 사장은 경남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77년 제일합섬 경리과를 시작으로 비서실 재무팀 부장,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장, 삼성투신운용 사장, 삼성생명 자산·법인부문 총괄 사장 등 해당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왔다. 금융전문가답게 깔끔한 이미지지만 직원들과 ‘해장국 미팅’을 즐기는 등 소탈한 모습도 갖고 있다. ●벤처투자, 투신운용, 선물 등으로 확장되는 금융사업 삼성은 삼성물산의 벤처사업팀을 확대,99년 유망 벤처기업을 발굴·육성하는 삼성벤처투자를 설립했다.2003년 대표이사로 부임한 김상기(55) 사장은 대구 출신으로 경북사대부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 삼성생명, 삼성증권에서 주로 일했다. 지난해 말 현재 수익증권 22조 2000억원, 뮤추얼펀드 1000억원, 투자자문 38조 1000억원 등 60조가 넘는 자산을 관리하고 있는 삼성투자신탁운용은 2003년부터 삼성화재 부사장을 역임한 황태선(57) 사장이 맡고 있다. 경북 상주생으로 김천 성의종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선물 관련 제품의 판매·컨설팅, 정보 수집 등을 담당하는 삼성선물은 지난해 3월부터 정주영(57) 사장이 맡고 있다. 정 사장 역시 황 사장의 고향인 경북 상주 출신으로 상주고와 서울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생명을 거쳐 삼성증권 리테일 사업본부장을 역임했다. ukelvin@seoul.co.kr ■ 삼성의 금융비화 삼성은 삼성물산을 시작으로 제일모직, 제일제당, 삼성전자 등 거의 모든 회사를 손수 일궜지만 오늘날 100조원이 넘는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금융사업은 대부분 인수한 것이다. 묘하게도 인수한 금융사는 승승장구하고 있는 반면 삼성이 직접 설립한 금융관계사는 어려움에 처해 있다. 지난해 삼성증권 황영기 사장이 우리금융지주 회장 후보로 추대되자 재계에서는 곧바로 삼성의 우리은행 ‘인수설’이 불거져 나왔다. 우리은행이 삼성자동차의 주 채권은행인데 삼성에서 잘 나가던 황 사장이 굳이 자리를 옮길 필요가 있었느냐는 것이다. 삼성의 부인이 아니더라도 삼성이 은행을 소유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한때 시중은행의 대부분을 소유했고 이후에도 끊임없이 제1금융권 진입을 노렸던 삼성인지라 의혹의 눈길은 쉽게 거둬지지 않는다. 고 이병철 회장은 50년대 중반 이승만 정부가 추진한 시중은행 주식 공매에 참가해 12억 9000만환에 흥업은행(구 한일은행) 주식 83%를 소유하게 됐다. 이어 조흥은행주 55%를 매입했다. 흥업은행 신탁부에서 상업은행주 33%를 갖고 있었으므로 삼성은 당시 4개 시중은행 가운데 3개 은행을 직간접적으로 지배했던 것이다. 황영기 회장이 맡고 있는 우리은행이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합친 것이므로 삼성과 우리은행의 인연이 질기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5·16 쿠데타로 삼성이 소유하고 있던 은행 지분은 정부 소유로 돌아갔다. 삼성으로서는 한국비료(한비)와 대구대·은행을 박정희 정권에 뺏긴 셈이다. 하지만 삼성과 금융사업의 인연은 58년 안국화재 인수로 재개된 뒤 63년 동방생명 인수로 본격화된다. 금융사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던 고 이병철 회장은 63년 봄 동방생명 임원이 찾아와 회사를 인수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회고했다.5월22일 당시 동방생명 임원 대부분의 주식이 먼저 삼성으로 넘어왔고 강의수 회장의 유족들도 7월16일 지분을 넘겼다. 강 회장의 유족이 권영길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의 부인 강지연 여사다. 삼성과 민노당의 ‘악연’도 역사가 긴 셈이다. 삼성은 92년 11월 배현규씨 등 국제증권 대주주로부터 영업권을 양도받아 삼성증권을 탄생시켰다.96년에는 국제선물(현 삼성선물)을,98년에는 동양투신(현 삼성투신운용)을 인수했다. 반면 88년 설립한 삼성카드는 현재 그룹의 ‘뜨거운 감자’로 전락했고 95년 설립한 삼성캐피탈도 부실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삼성카드와 합병해야 했다.99년 설립한 삼성벤처투자도 ‘벤처 붐’이 사그라지면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ukelvin@seoul.co.kr ■ 생명·화재 역대 대표이사 ●삼성생명 강의수(57.4∼62,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 장인) 이 호(∼63, 전 내무부·법무부 장관) 조우동(∼69, 전 삼성중공업 회장) 이겸재(∼71) 원종훈(∼78) 고상겸(∼83) 배상욱(∼84, 전 체신부 장관) 박태원(∼85) 이수빈(∼91) 황학수(∼95, 전 삼성카드 부회장) 이수빈(∼99, 현 삼성사회봉사단장) 배정충(∼현재) ●삼성화재 손영기(∼76, 이맹희씨 장인) 손경식(∼93, 현 CJ회장) 이종기(∼2000, 이병철 회장 넷째 사위) 강경수(∼93) 홍종만(∼94, 전 삼성자동차·삼성코닝정밀유리 사장) 이중구(∼94, 현 삼성테크윈 사장) 이학수(94∼96, 현 삼성 구조조정본부장) 배정충(∼98, 현 삼성생명 사장) 이수창(∼현재)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최광숙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이젠 사람입국이다] 11.日 평생고용제의 비결

    [이젠 사람입국이다] 11.日 평생고용제의 비결

    |도쿄 장영철 경희대 교수·류길상 기자|“많은 돈을 들여 교육을 시켜 놨는데 직원이 그만두면 손해 아닙니까?” “정년 이전에 스스로 그만두는 직원은 거의 없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죠?” “회사가 탄탄하기도 하지만 조직내에서 자기 계발을 통해 올라가야 할 레벨이 끝이 없기 때문입니다. 다른 회사를 갔을 때 이 정도 자기실현이 안 된다면 굳이 회사를 옮기겠습니까?” 일본에서 가장 안정적이면서 직원 교육 프로그램이 잘 짜여 있기로 유명한 도요타 자동차와 후지제록스의 인사담당자들은 취재진의 ‘우문’에 ‘현답’으로 응수했다. 일본 기업을 정의할 때 가장 먼저 거론되는 제도가 ‘평생고용’이다. 핵심 직원들을 당해년도 졸업생들과 젊은 응모자들 중에서 선발한 뒤 지속적인 훈련과 계발을 실시해 매우 비정상적 상황을 제외하고는 해고하지 않는 제도다. 일본의 평생고용제도는 2차대전 후 노사쟁의가 빈번하고 이직률이 높았던 시절에 대한 반성이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노사가 한배를 탄 공동운명체라는 이해를 하게 된 것이다. 한국의 공무원이나 일부 대기업 생산직처럼 무조건적인 ‘평생고용’이 아니라 변화하는 환경에 신속히 적응할 수 있도록 종업원 교육과 훈련에 대한 체계적, 전략적, 종업원 주도적 접근이다. 뿐만 아니라 평생고용은 기업의 지속적 성장을 도모할 업무 개선·혁신과도 연결돼 있다. 끊임없이 혁신하는 기업만이 지속적 성장을 구가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인적자원에 대한 개발 및 평생학습체계의 구축이 필수적이며 궁극적으로는 평생고용체계가 유지되는 것이다. ●도요타 직원 1인당 年 11건 혁신 제안 ‘도요타 방식(Toyota Way)’으로 통칭되는 도요타의 기업문화와 생산방식에도 평생학습과 평생교육을 찾아볼 수 있다. 초창기인 50년 전만해도 노사대립이 극에 달했던 도요타는 이후 “절대로 직원들을 해고해서는 안 되며 기업의 성장과 발전 없이는 직원들의 복지도 이뤄질 수 없다.”는 데 노사가 인식을 공유하게 됐다. 도요타의 최고 경영진은 “인재가 무한한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과 사회의 재산”이라는 인식하에 인재육성을 경영자의 중요한 책무임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인재 육성을 지식의 전달에 국한치 않고 선배들의 ‘장인 정신’, 가치관 및 문제해결 사고방식 등을 체험하면서 학습하는 OJT(On the Job Training)를 중시하고 정례화하고 있다. 도요타 미야자키 나오키 인사부장은 “특히 1999년이래 역량기반 인재육성체계를 보완해 교육이 업무의 일환으로 통합되도록 현장근로자 및 관리자들의 자격별 교육을 명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격별 교육은 현장근로자의 경우 Chief Expert급,Super Expert급,Expert급, 중견기능직, 초급기능직, 기초기능직 등의 자격구분을 통한 도전적 승격체계를 제시하고 지속적인 연수를 실시한다. 전체 생산직 직원 4만 2000여명 가운데 Chief Expert급은 2000명,Super Expert급은 8000명,Expert급은 1만 4000명에 달한다. 도요타의 직원교육은 S-A-B-C로 나뉘어진 ‘전문기능취득제도’에서도 잘 나타난다. 입사 5년정도 지나면 따야하는 C급은 5000명,10년 B급은 1만 8000명,15년 A급은 1만 2000명,S급은 100명 수준이다. 아무리 경력이 오래됐더라도 B급을 따지 못하면 현장 반장으로 나갈 수 없는 등 전문기능 취득을 승진과 직결시켜 놓았다. 직원들의 기능 취득 여부를 대형 현황판에 공개, 경쟁을 불러 일으키고 자극을 주기도 한다. 미야자키 부장은 “아무리 복잡한 자동차 공장이라도 라인작업은 시간이 지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면서 “현장 직원들이 단순작업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작업 개선 방법을 스스로 도출해 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교육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도요타 공장에서는 2003년 무려 53만건의 업무혁신 제안이 올라왔다. 업무혁신은 생산성, 원가, 안전, 품질 등 분야를 가리지 않는데 아이디어의 수준에 따라 500엔∼20만엔의 상금과 사보 게재, 표창장 수여 등 ‘명예’를 높여주고 있다. 교육의 주제는 자기가 맡고 있는 일의 문제점을 중심으로 직원들이 스스로 정한다. 현장문제해결 중심으로 교육훈련을 설계하고,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경우 다섯번 이상 “왜?”라는 질문을 던짐으로써 철저하고, 근본적인 해법에 이를 수 있도록 교육한다. 홍보팀의 후지이 히데키 대리는 “홍보팀의 경우 ‘어떻게 하면 언론이 도요타 기사를 정확하게 쓰게 할 수 있는가?’를 주제로 선정한 뒤 “왜 부정확한 기사가 나가는가?”를 시작으로 5번이나 ‘왜’라는 질문을 던졌다.”면서 “해결방법이 생각만큼 쉽게 나오지는 않지만 이 과정에서 업무과 관련해 새로 알게 되는 부분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후지제록스, 50세이상 사원 부업 허용 후지제록스의 경영진들은 ‘활력인재, 활력조직의 실현’을 직원 교육 철학으로 삼고 있다. 직원 교육은 ‘능력있고 친절하고 재미있는 회사’로 만들기 위한 방편이다. 고바야카와 이와오 인사그룹장은 “높은 전문능력과 자기능력 계발 노력, 후지제록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후지제록스가 요구하는 인재상”이라고 말했다. 후지제록스는 1999년이래 초우량 사무기기 기업을 위해 직원의 역할 및 역량체계를 전문영역과 공통역량으로 구분하여 명확히 정의하고, 회사와 개인이 공동으로 가치창조기업으로의 변혁과 자율적 전문인재육성을 추구해 나가고 있다. 공통역량은 36개, 전문역량은 800개 분야에 이른다.1∼5등급으로 매년 자기 능력을 평가한다. 평가 결과는 승진시 1차 검증 자료로 활용된다. 매년 평가를 받음으로써 자신의 능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경력관리에도 그만이다. 후지제록스는 또 공통역량계발의 전문화를 위해 후지제록스 학습원(Fuji Xerox Learning Institute·FXLI)을 독립 자회사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전국에 4곳의 연수원을 운영 중이고,FXLI는 후지제록스의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다른 회사에도 유료로 전파하고 있다. 직원들의 공통역량 계발 못지 않게 후지제록스가 주목하는 부분은 50대 이상 직원들이 ‘제2의 인생’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2002년 10월이래 점진적으로 도입되고 있는 뉴 워크(New Work)지원제도는 향후 증가추세에 있는 50세 이상의 고령 직원(현재 25%,2007년 35% 예상)의 자아실현을 지원함과 동시에 개인과 회사의 상생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진일보한 정책으로 평가된다.60세가 정년인 이 회사는 50세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내부 공모를 통해 새로운 업무에 도전할 기회를 준다. 근무시간의 30% 범위에서 현업이외의 다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영업직이 직원 교육을 담당한다든지 기술직이 상담업무를 병행하는 식이다. 현재 20여명이 이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또 직원 신분을 유지하면서 40% 범위에서 부업을 수행할 수 있다. 극단적으로 다른 회사에 취직할 수도 있지만 정서 때문인지 아직까지 이를 이용하는 직원은 없다. 후지제록스 관계자는 “회사가 고령 직원들의 제2의 인생설계를 도와주는 ‘뉴워크 지원제도’는 퇴직후에도 직원과 회사의 원만한 상생관계를 유지하는 새로운 고용관계임과 동시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도모하는 지원”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후지제록스는 1988년부터 육아휴가제도, 자원봉사 휴직제도, 간병휴직제도 등을 도입, 실시하고 있다. ycchang@khu.ac.kr ukelvin@seoul.co.kr
  • [클릭 이슈] 로플린 발언의 거짓과 진실

    ‘로플린 구상’은 언론이 만든 유령인가. 로버트 로플린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언론들이 거론했던 자신의 구상을 전면 부인하고 나서, 누구 말이 맞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구상은 로플린 총장이 지난해 12월 14일 열린 KAIST 비전 워크숍에서 교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발표한 ‘KAIST 투자전략 제안서’에서 나온 것으로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제안서에 로플린 구상으로 불리는 ▲학사와 석·박사를 합쳐 7000명 수준인 입학정원을 2만명으로 늘리고 ▲연간 600만원의 등록금을 받고 ▲의대·법대 예비반 및 경영대학원 예비반을 둔다는 내용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로플린 총장은 이 제안서에 대한 비판과 문제제기 등을 예상하고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정책안으로 수정되길 바랐으나, 교수와 학생들은 ‘수장의 제안은 곧 실천’인 한국실정을 감안, 그대로 추진될 것을 우려해 반발했다. ●사립화의 진실 로플린과 기자들의 대화가 통역을 통해 이뤄진 것이어서 의사전달이 잘못됐을 수는 있다. 이 구상이 국립대보다 종합사립대 형태에 가깝지만 이것이 소유형태의 변화까지 의미했던 것인지, 운영만 사립대처럼 하겠다는 것인지 분명하지가 않다. 로플린 총장이 제안서나 각종 행사에서 KAIST 사립화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다. 하지만 제안서가 공식적으로 나오기 전인 지난해 11월 중순 총장공관 집들이에서 기자들이 로플린 구상을 어렴풋이 알고 통역인 수행비서를 통해 “사립화를 의미하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대답했었다. 이와 관련해 로플린 총장은 지난 3일 수행비서를 통해 “나와 일반인의 사립화 개념이 달라 혼동이 왔다.”고 전해왔으나 당시 발언이 학교 소유권의 변화까지 의미했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혼인 수행비서 이모(35)씨는 로플린 총장이 교수로 있던 스탠퍼드대학에서 잠시 공부했다. 지난해 3월부터는 한국과학문화재단이 만든 인터넷신문 사이언스타임스 객원기자로 활동하면서 총장으로 선임된 로플린과 전화인터뷰를 많이 했다. 이런 인연으로 로플린 총장이 취임하면서 비서로 채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가 언론과 접촉할 때 통역했지만 의미 전달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예컨대 기자들이 “사립화를 뜻하느냐.”고 물으면 소유권 변화까지 뜻하는지 정확하게 따져 로플린 총장에게 전달해야 하는데 ‘사립화’란 용어만 전할 경우 로플린 총장은 ‘사립대처럼 운영하는 것’으로 생각,“그렇다.”고 말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일이 커지자 이씨는 난감해하고 있다. 과학기술부 간부가 참여하는 KAIST 이사회는 최근 로플린 총장의 대외활동과 매끄러운 외부접촉을 도울 수 있는 비서실장 등을 보강토록 학교측에 권고, 이런 고민이 있음을 보여줬다. ●로플린 발언의 변화과정 로플린은 지난해 5월 말 KAIST 총장으로 선임된 뒤 언론과 인터뷰에서 “KAIST를 미래사회에 걸맞은 세계적 연구중심의 이공계 대학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11월 3일 카이스트신문과의 인터뷰에서는 “우리 학교는 경영 방식이 달라 스탠퍼드나 MIT와 같아질 수 없다. 일단 입학정원을 늘려 얼마나 학생이 오는지 보고 싶다.”고 말해 약간 입장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같은 달 각종 언론과 접촉에서 “KAIST 경쟁상대는 서울대가 아니라 (시장원리에 충실한) 연세·고려대 등 사립대다.”“내가 생각하는 KAIST 발전모델은 기업과 연계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MIT”라고 얘기하다 연구중심의 대학원이 아니라 학부중심 종합사립대 형태와 비슷한 구상을 내놓아 파문을 낳았다. ●사퇴발언에 대한 의문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로플린 총장은 “나의 구상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I will return home‘(나는 집으로 돌아가겠다.)과 ‘I should go’(나는 돌아가야 한다.) 등으로 발언, 사퇴를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KAIST 홍보실 관계자는 “KAIST를 세계적 수준의 대학으로 키우려면 재정이 풍부해야 하는데 정부 지원도 충분치 않고, 등록금 인상 등 방법도 잘 안되자 하소연조로 말한 것이 문제가 불거졌다.”고 해명했다. 그는 “언론과 접할 때는 대부분 말이 공식적인 발언이 되는데 로플린 총장이 이 부분을 가볍게 여기는 성향이 있어 곤혹스럽다.”고 지적했다. 로플린 총장이 미국과 한국의 문화차이를 이해하지 못해 그렇다 하더라도 그간의 발언은 내심 자신의 구상에 대한 추진의지가 강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로플린 발언의 변화과정 ▲2004년 5월 29일(KAIST총장 선임후 언론과 인터뷰)=“KAIST를 미래사회에 걸맞은 세계적 연구중심의 이공계 대학으로 만들겠다.” ▲2004년 7월 15일(총장 취임연설)=“KAIST를 미국 스탠퍼드대를 비롯한 세계의 모든 대학이 본받고 싶은 연구중심 대학으로 만들겠다.” ▲2004년 11월 3일(카이스트신문과 인터뷰)=“우리 학교는 학교 운영방식이 달라 스탠퍼드나 MIT와 같아질 수 없다.”“일단 실험적으로 입학정원을 늘려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오는지 보고 싶다.” ▲2004년 11월 10일(각종 언론과 인터뷰)=“KAIST의 경쟁상대는 서울대가 아니라 (시장원리에 상대적으로 충실한) 연세대나 고려대 등 사립대다.” ▲2004년 12월 14일(2004년도 KAIST 비전 워크숍)=등록금 대폭 인상, 입학정원 증원, 의대·법대 예비반 설치 등 연구중심의 대학원이 아닌 학부중심의 종합사립대와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는 ‘KAIST 투자전략 제안서’(로플린 구상) 발표.
  • ‘녹색의자’ 베를린영화제 초청

    박철수 감독의 ‘녹색의자’(영어 제목 Green Chair)가 새달 10∼20일 독일에서 열리는 제 5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의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됐다. 이 영화 관계자는 “‘녹색의자’가 파노라마 섹션에 추가로 초청됐으며, 초청 사실은 새달 1일 공식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86년 이후 올해로 20회째인 파노라마 섹션은 정치·사회적 변화를 다룬 영화들을 주로 소개하는 분야로, 박철수 감독은 ‘301,302’(96년),‘학생부군신위’(97년),‘산부인과’(98년)에 이어 이 부문에서만 네번째 초청받았다.‘녹색의자’는 현실에 얽매이지 않고 사랑을 나누는 유부녀와 한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파격적인 멜로 영화로, 상반기중 개봉할 예정이다. 한편 ‘녹색의자’를 포함해 올해 베를린영화제에는 11편의 한국영화가 출품됐으나 경쟁부문에는 한편도 초청받지 못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클릭이슈] 로플린총장 개혁은 개선? 개악?

    [클릭이슈] 로플린총장 개혁은 개선? 개악?

    국내 최고의 과학영재 교육요람을 자부하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노벨상 수상자 출신인 로플린 총장이 던진 개혁 방향을 놓고 새해 벽두부터 진통을 겪고 있다. ●‘로플린 구상’이란 로플린 총장은 지난해 12월14일 300여명의 교수가 참석한 가운데 ‘KAIST 투자전략 제안서’를 발표했다. 핵심은 ▲학사와 석·박사를 합쳐 7000명 수준인 입학정원을 2만명으로 늘리고 ▲연간 600만원의 등록금(현재 학부의 경우 80만원 수준)을 받고 ▲의·법대 예비반과 경영대학원 예비반을 두는 것이다. 로플린은 “탈산업화 현상으로 이공계 기피는 당연한 추세로 시장중심으로 바꿔야 한다.”며 자신의 구상을 통해 학부모와 학생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 경쟁력을 높이고 인재를 끌어들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등록금을 인상, 재정을 확충해 자립기반을 마련, 창의적 연구가 가능케 하고 대학도 이윤을 창출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로플린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사퇴” 대다수 교수들은 이에 대해 한국의 현실을 도외시한 ‘미국식 방안’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당장은 비현실적이지만 20년 후 한국상황을 예상하면 이를 검토할 필요성은 있다고 생각하는 일부 교수도 물론 존재한다. 로플린 총장을 데려오는 데 실무를 맡았고, 최근 보직을 사퇴하면서 그의 구상을 비판한 박오옥 기획처장은 “취임하자마자 사립화를 누누이 강조해 한국실정을 설명하면서 설득을 계속해 왔지만 갑자기 이를 발표했다.”고 말했다. 최근 KAIST이사회가 “현재 대학원 연구중심 및 정부지원 체제를 유지하는 게 좋겠다.”고 권고했지만 로플린 총장은 “내 구상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사퇴하겠다.”고 맞서 이번 논란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교수들은 기금 등 학교재정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으면 로플린 구상은 실패한다고 말한다. 전자전산학과 A교수는 “미국 사립대는 기여입학이 가능해 학교재정이 풍부하고 이것이 명문대가 되는 힘”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도 기여입학이 가능해지면 자식을 명문대에 못 보내 안달인 이들이 줄을 서 수조원을 만드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반문했다. 이 학교 기금은 500억원에 그치고 있다. 원자력양자공학과 장순흥 교수도 “포항공대가 지방사립 명문대로 계속 유지되는 기반은 많은 기금”이라고 맞장구쳤다. 포항공대는 포스코가 준 7000억여원의 기금에서 나온 이자수입 등으로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 등 기업에서 지원도 받는다. 등록금이 연간 450만원에 이르지만 대부분 장학금으로 되돌려 받고 있다. 박 기획처장은 “포항공대는 연간 학생 1인당 교육비로 4800만원을 투입하지만 KAIST는 2400만원에 불과하다.”면서 “학생수가 늘면 지출도 늘어나는데 등록금을 올린다 해도 정부지원 없이는 재정이 나아지지 않는다.”며 “결국 우수 학생들이 기피, 보통의 지방 사립대로 전락한다.”고 강조했다. ●학생 80%, 대학원중심대학 희망 KAIST신문사가 실시중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 19일까지 응답한 학생 325명 가운데 79.9%가 대학원 중심 대학이 되어야 한다고 답했고,68.9%는 정부지원을 중심으로 재정이 확보돼야 한다고 했다.88.3%는 등록금 도입에 대해 반대하거나 시기상조라는 반응을 보였다. 학생들은 학생수를 2만명으로 늘리는 것에 대해서도 ‘학생수준 하락 등으로 좋지 않다.’(37.8%) ‘시설 등 사전 준비없이는 좋지 않다.’(24.6%) ‘이공계기피 등으로 가능성 낮다.’(25.2%)고 반감을 드러냈다. 교수들의 반발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게 아니냐는 물음에 박 처장은 “제일 잘나가는 전자공학과 교수들이 먼저 반발했고 학부모들도 ‘뭐 우리 애가 실력이 없어 여기에 온 줄 아느냐.’고 말하고 있다.”며 학교의 정체성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모델은 미국의 명문대학 박 처장은 “총장이 말을 자주 바꾸고 구상이 명확하지 않아 특별한 모델도 없다.”고 말하고 있으나 안팎에서는 미국의 MIT대 등이 로플린 구상의 모델인 것으로 보고 있다. MIT는 사립대로 학생수가 2003∼2004년 기준으로 1만 340명으로 학부와 대학원생이 4대 6 비율의 대학원 중심 대학. 등록금은 연간 2만 9600달러(달러당 1040원 기준 3078만원)이지만 예산에서 등록금 비중은 10.1%이다. 로플린 총장이 교수를 지낸 스탠퍼드대도 사립으로 학생수는 학부 6654명과 대학원 7800명 등 1만 4454명으로 대학원생이 좀더 많다. 등록금은 2만 8563달러로 전체 예산의 14%를 이룬다. 기부금이 많다. 비록 주립대이지만 톱클래스 사립대와 같은 수준인 버클리는 학부 2만 3206명, 대학원 9870명 등 3만 3076명으로 학부중심이라는 측면만 보면 로플린 구상에 들어맞는 학교다. 하지만 등록금이 2만 2912달러로 전체 예산의 16%를 차지한다. 주 지원 예산은 30%를 차지,KAIST와 비슷하다.KAIST는 학부 2978명과 대학원 4328명으로 대학원 중심 대학이다. 연간 기성회비만 내고 있으며 이는 전체 예산의 4.8%에 불과하다. ●기부금 적고, 학생은 수도권에 몰려 한국은 기부문화가 발달돼 있지 않다. 기부금이 학교운영에 큰 도움을 주는 미국과 달리 한국은 대학기부금이 적고 지방 사립대는 기부금 기근에 허덕이고 있다. 한국사회는 또 수도권 중심이다.MIT와 스탠퍼드 등 도시마다 명문대가 있는 미국과 또 다른 점이다. 대학진학자들도 서울로 몰리고 있다. 많은 지방 사립대들이 위기에 빠져 있다. 지방에선 대부분 국립대들이 주요대로 대접받고 있지만 최근에는 이들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통합작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로플린 총장의 지방 사립대 전환과 관련, 자녀가 KAIST 2학년에 재학중인 김은희(50)씨는 “KAIST 출신들이 국가성장 원동력인 삼성전자 등 한국의 첨단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로플린 총장의 구상대로 학교가 사립화됐다면 질이 떨어졌을 것이고, 내 아들도 서울로 보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안에 반영될지 주목 포항공대 홍기상 교무처장은 “KAIST의 소명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사립화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박 처장은 “로플린 총장이 ‘많은 연봉을 받고 있는데 뭔가 해야 하지 않느냐.’는 강박관념 때문에 성급하게 이를 발표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학교 평교수 등 18명으로 구성된 ‘KAIST 비전 임시위원회’가 다음달 학교장기발전 계획을 만든다. 이때 로플린 구상을 반영할지, 아니면 아예 무시할지, 또 로플린 총장이 이 계획서를 받고 자기 구상을 넣을지, 아니면 그대로 3월 중순 열리는 이사회에 제출할지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KAIST 어떤 학교인가 KAIST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1971년 서울 홍릉동에서 개교했다.1989년 7월 대전으로 이전했다. 한국과학기술원법에 따라 국내 최초로 설립된 연구중심 이공계 특수대학원이다.‘산업화를 뒷받침할 고급 과학기술 인력을 육성하는’ 것이 이 학교의 정체성이다. 별도 학교법인을 둬 운영되고 있고, 교육부가 아니라 과학기술부 산하 교육기관으로 전국 과학고에 재학중인 우수 2년 수료생을 데려올 수 있는 근거가 되고 있다. 총장은 이 학교 이사회에서 선출된다. 그동안 내국인을 총장으로 뽑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1997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로플린 스탠퍼드대 교수를 선발, 지난해 7월 취임했다. 로플린 총장은 1억 2000여만원을 받는 내국인 총장보다 훨씬 많은 6억원 정도의 연봉을 받고 있다. 영어능통한 비서가 별도로 채용돼 교내 공관에 함께 머물면서 24시간 보좌하고 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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