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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중공업그룹 AI 기반 화재 감시시스템 개발

    현대중공업그룹 AI 기반 화재 감시시스템 개발

    현대중공업그룹이 인공지능(AI) 기반의 화재 감시시스템을 개발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AI 기반 안전관리시스템(HiCAMS)을 개발해 조선업계 최초로 한국선급 및 라이베리아 기국의 기본승인(AIP)을 획득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인공지능이 선박 내 화재를 감시하는 영상 분석 기반의 안전 솔루션이다. 인공지능이 엔진룸 등 선박의 기계 구역에 설치된 20여대의 CCTV 영상과 화재 빅데이터를 분석, 화재 초기 단계에서부터 불씨와 연기 등을 포착할 수 있다. 이번 AIP를 시작으로 현대중공업그룹은 향후 선박 전체로 확대 적용해 안전 관리를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특히 이 시스템은 인공지능이 스스로 데이터를 쌓으며 학습하는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일반 카메라 영상으로도 기존 화재 감지센서에서 빈번한 오경보 가능성 등을 원천 제거할 수 있도록 시스템 정밀도를 높였다. 또 화재 인식까지 2분가량 소요되던 기존 센서와 달리 화재 징후를 즉각적으로 탐지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번 화재 감시시스템을 시작으로 누유, 누기, 인명사고 등에 대한 안전관리시스템도 연내 개발해 AI 기반 통합 선박 안전솔루션을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조선업계 최초로 선박 안전관리 분야에 인공지능을 접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번 화재 감시시스템 개발을 시작으로 선박 안전분야 전체로 확대 적용해 미래 무인 선박 시대를 선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자율운항선박의 핵심 기술인 항해보조시스템 하이나스(HiNAS)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고, 올해 초 디지털 트윈 기반의 가상 시운전 솔루션을 개발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스마트 도시’로 거듭나는 자치구들

    ‘스마트 도시’로 거듭나는 자치구들

    서울의 자치구들이 ‘스마트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를 활용해 분리수거, 미세먼지 등 주민들의 일상 생활 문제를 해결하는가 하면, 도서 대여 등 대표적인 오프라인 공공 서비스를 비대면 방식으로도 누릴 수 있는 시스템도 등장했다. 양천구는 목3동 스마트 도시재생 사업지역 내에 캔과 페트병 분리수거가 가능한 ‘인공지능 자원회수 로봇’ 3대를 설치했다. 분리배출 시 소정의 포인트로 보상하여 자발적인 분리수거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올바른 분리수거 문화 정착을 돕고, 목3동 스마트 도시재생 지역의 주거환경 및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서다. 목3동 주민센터에 2대, 깨비시장 고객지원센터에 1대가 설치되어 있으며 분리수거 자원을 투입하고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면 일정 포인트가 적립되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이 기기는 캔과 페트병만 회수하며, 인공지능으로 쓰레기를 구별하여 다른 종류의 쓰레기를 넣을 경우 투입구로 다시 배출한다. 캔과 페트병은 1인당 하루 100개 이내로 투입할 수 있으며 캔·페트 구분 없이 개당 10포인트가 적립된다. 이를 2000포인트 이상 적립하면 수퍼빈 홈페이지에서 1포인트당 1원으로 환산하여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서초구는 2019년에 구축된 사물인터넷 기반 ‘미세먼지 세밀 측정시스템’을 계속해서 확장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인체에 유해한 대기오염 농도를 실시간 측정할 수 있는 ‘통합대기환경 세밀 측정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올는 이러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미세먼지 농도와 외부 영향요인들의 인과관계를 분석하여 미세먼지 예?경보 관리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분석한 데이터를 통해 주민에게 대기환경 상태를 보다 신속히 전달하고, 기후환경문제 개선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 또 미세먼지 유발요인 인과관계 분석, 예측모형 개발 및 예·경보 서비스, 저감장치 실험서비스 등 그린 서초를 만들기 위한 능동적인 환경정책 수립을 추진한다. 구는 올 연말까지 미세먼지 유발요인 규명 및 예측 모델링을 완성하고 AI기반 챗봇 대민서비스 및 행정 지원 서비스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도심내 대기환경 오염을 유발하는 교통, 음식점, 공사현장, 유동인구 밀집지역등을 분석하고, 분석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세먼지 예측모델링을 정립하여, 살수차 우선배정 및 관심존 미세먼지 예·경보 사전 알림 등 미세먼지 저감에 대한 행정 투명성 및 효율성을 높여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동구는 올해 상일동역, 천호역 2곳과, 생활인구가 밀집된 상일동주민센터, 명일동 평생학습센터 등 총 4곳에 스마트도서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스마트도서관에는 이용자의 회원증을 인식해 도서를 대출·반납할 수 있는 무인도서대출기(도서자판기 형태)가 설치된다. 약 200여 권의 신간과 베스트셀러 도서가 비치될 예정이다. 터치스크린에서 도서를 선택하고 회원증을 인식하면 투입구에서 자판기처럼 도서가 나온다. 반납 시에는 도서반납을 선택하고 도서 인식 후 투입구에 넣으면 된다. 이밖에 도서예약대출기, 무인도서반납기 등도 설치돼 도서관 운영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안심하고 편리하게 비대면 도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헤엄 귀순 오명’ 8군단사령부 해체, 1년 6개월 연기한다

    군이 지난 2월 동해 ‘헤엄 귀순’ 사건의 후속 조치로서 육군 8군단사령부의 해체 시기를 계획보다 1년 6개월가량 연기해 2023년 중반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헤엄 귀순 사건이 발생한 22사단의 상급 부대인 8군단은 문재인 정부의 국방개혁2.0에 따라 오는 12월 해체될 예정이었으나 22사단의 구조 보강을 위해 한시적으로 유지된다. 국방부는 15일 서욱 장관 주관으로 2021년도 1분기 국방개혁2.0 추진점검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서는 22사단 귀순 상황의 후속 조치가 논의됐다. 국방부는 지난달 2~5일 국방통합점검단을 운용해 22사단과 8군단에 대한 정밀 진단을 실시했으며, 진단 결과를 반영해 후속 조치를 마련했다. 국방부는 정밀 진단 결과 22사단의 경계 작전 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하다고 평가했다. 22사단은 전군에서 유일하게 전방과 해안 경계를 동시에 맡고 있고, 경계 책임 지역도 약 100㎞로 다른 전방 사단의 2~4배에 달한다. 아울러 과학화경계시스템이 노후화되고 기능이 미흡해 사람은 물론 동물의 움직임이나 강풍에 의해서도 과도하게 오경보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도 정밀 진단에서 지적됐다. 지난 2월 북한 남성이 동해 해안으로 올라왔을 때 해안감시장비 카메라 4대에 총 5회 포착됐고 이 중 두 차례 경보음이 울렸으나 당시 영상감시병은 강풍에 의한 오경보로 판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국방부는 올해 귀순 상황 발생 지역에 인공지능(AI) 기반 과학화경계시스템 시범 사업을 추진하고, 내년 22사단 전 지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국방개혁2.0에 따른 부대 개편 계획도 조정한다. 정부는 출산율 저하로 가용 병역자원이 급격히 감소하는 시점을 고려해 부대 해체·개편을 추진해 왔다. 22사단 이남 지역을 관할하는 23사단은 국방개혁2.0에 따라 예정대로 올해 해체된다. 23사단이 해체되면 22사단이 23사단 경계 책임 지역의 일부를 떠맡아 경계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23경비여단을 창설하고 양양과 동해 등 일부 책임 지역을 22사단으로 전환하는 대신 23경비여단과 22사단 예하 해안경계담당 대대를 편성·보강하기로 했다. 후속 조치는 국방부와 합참 차원의 합동참모회의와 군무회의 등에서 심의·의결 후에 확정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대구시 스마트도시계획 국토부 최종 승인

    대구시 스마트도시계획 국토부 최종 승인

    대구시가 수립한 스마트도시계획을 국토교통부의 최종 승인을 받았다. 스마트도시계획에는 2021~2025년 대구형 스마트도시 모델 창출을 위한 스마트도시 비전과 추진전략, 6개 중점분야 26개 스마트도시 서비스 구축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이 담겨 있다. 삶터와 일터가 행복한 스마트 대구(비전)를 위해 시민공감, 기업상생, 공간혁신을 추진방향으로 설정하고 추진전략으로 체감형 서비스 구축, 시민참여 확대, 비즈니스 모델 창출, 첨단산업 환경 조성, 디지털 전환, 공간배치 혁신을 추진전략으로 제시했다. 6개 중점분야별 서비스는 ▲교통(첨단교통시스템(ATMS), AI기반 교통신호체계(알파 브레인),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C-ITS), 스마트파킹 확대 및 고도화, 자율주행 셔틀, ▲안전(IoT 화재감지기 확대, 통합 재난경보 전파대응 서비스, 스마트 계측 확대, 스마트 기반시설 통합관리), ▲환경(공기청정 버스정류장, 태양광 이끼벽 벤치, 스마트 상수관리시스템), ▲복지(스마트 실버보행기 보급, 비대면 건강관리 플랫폼, 공공와이파이 공공생활권 설치), ▲경제(제조공정 혁신 기반 기업지원 및 창업, 일자리 미스 매치 해소, 안전하고 편안한 산단 조성, 스마트관광 인프라 개선, 스마트 쇼핑, 관광 미디어 콘텐츠 개발, 5G기반 스마트 관광서비스 플랫폼), ▲행정(스마트시티 통합운영센터, 알파네트워크, 모바일투표 엠보팅, 디지털 시정현황판 시민공개) 등 26개 서비스이다. 대구형 스마트시티 구축에는 2025년까지 5869억원이 들어간다. 생산 유발효과는 1조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4400억원, 고용 유발효과는 4500명 이상으로 기대된다. 재원 조달은 중앙정부에서 추진 중인 스마트도시 관련 시범사업, R&D사업, 도시재생 뉴딜사업 등과 연계해 필요 재원을 확보하거나, 대구시 자체 투자, 민관협력 사업화를 통해 사업비를 충당해 나갈 계획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앞으로 5년간의 스마트도시 조성을 위한 큰 밑그림이 완성했으니 집중적인 구축을 통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현하고 이를 통해 기업도 동반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생활 환경 강화, 안전기준 높이고 지하역사 초미세먼지 농도 제공

    어린이 활동공간의 환경안전관리기준이 높아지고 스마트폰에서 지하역사의 실내 공기질 확인이 가능해지는 등 환경 안전 관리가 강화된다. 환경부는 30일 어린이 활동공간에 사용되는 도료나 마감 재료에 함유된 중금속 납에 대한 관리기준(함량) 등을 담은 ‘환경보건법’ 시행령 개정안을 31일부터 40일간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어린이 활동공간 환경안전 관리기준 중 납에 대한 관리기준(함량)이 현행 0.06%(600)에서 0.009%(90)로 강화된다. 또 어린이 활동공간에 사용되는 합성수지 및 합성고무 바닥재 표면재료에 함유된 환경 유해인자인 ‘프탈레이트류’에 대한 관리기준(함량 0.1%)이 신설됐다. 다만 기존 시설은 2024년 12월 31일까지 적용을 유예하고 환경안전 진단 비용도 지원할 예정이다. 환경보건법 개정·공포에 따라 17개 광역 지방자치단체는 지역의 환경보건 현황을 평가하고 산업단지 등 환경오염에 취약한 지역 주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특별관리 대책을 담은 ‘지역환경보건계획’을 10년마다 수립해야 한다. 또 환경유해인자로 인해 건강에 나쁜 영향이 생길 우려가 큰 지역에서는 유해인자 노출과 질병 발생 간 인과관계 등을 조사하는 ‘지역건강영향조사반’도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은 내달 1일부터 실내 공기질 관리 종합정보망 누리집(www.inair.or.kr/info)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에어)에서 전국 지하역사의 초미세먼지 농도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또 지하역사 대합실과 상·하행 승강장 양쪽 등에 표출 장치를 설치해 이용객이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지하역사 관리자는 자체 지침을 마련해 초미세먼지 농도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공기정화설비 가동을 강화하거나 필터 점검, 물청소 등 저감 조치를 실시해야 한다. 관할 지자체는 지하역사 실내 초미세먼지 농도가 유지기준(50㎍/㎥) 이하로 적정하게 관리되도록 지도하도록 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사상 최악 대기질…서울 미세먼지주의보에 황사경보까지(종합)

    사상 최악 대기질…서울 미세먼지주의보에 황사경보까지(종합)

    29일 미세먼지와 황사로 인해 서울의 대기 상태가 매우 나쁜 수준인 상황이다. 이에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오전 5시 미세먼지(PM-10) 경보와 초미세먼지(PM-2.5) 주의보를 동시에 발령했다. 서울시 25개 자치구의 시간평균 농도는 미세먼지가 오전 4시 366㎍/㎥, 5시 427㎍/㎥, 초미세먼지가 4시에 92㎍/㎥, 5시에 99㎍/㎥로, 각각 2시간 연속으로 미세먼지 경보 기준(300㎍/㎥)과 초미세먼지 주의보 기준(75㎍/㎥)을 넘었다. 서울시는 호흡기·심혈관질환이 있는 시민과 노약자, 어린이 등에게 외출 자제를 권고했으며, 그 밖의 사람들도 실외 활동을 하거나 외출할 때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토록 당부했다.26일 몽골 고비사막과 중국 내몽골 고원에서 발원한 황사와 국외 대기오염물질이 국내로 유입되면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도 흔히 볼 수 없었던 수준의 경고 화면이 뜨고 있다. 황사경보도 발효됐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7시 10분을 기해 서울 전역에 황사경보를 발효한다고 밝혔다. 황사경보는 황사로 인해 시간당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800㎍/㎥ 이상인 상태가 2시간 이상 계속될 것으로 예측될 때 발효된다. 하늘이 누렇게 보이고 차량이나 시설물에 먼지가 쌓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정도다. 기상청은 앞서 지난 26일부터 몽골 고비사막에서 황사가 발원하기 시작했으며, 27일과 28일 몽골에서 발달한 고기압과 중국 내몽골 고원에서 발달한 저기압 사이에서 기압 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강한 바람으로 인해 중국 내몽골 고원에서도 황사가 추가로 발원했다고 전했다. 서울의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등 대기질에 관한 실시간 자료는 대기환경정보 홈페이지(http://cleanair.seoul.go.kr)나 모바일 서울 앱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상 최악 대기질…서울 미세먼지·초미세먼지 주의보 발령

    사상 최악 대기질…서울 미세먼지·초미세먼지 주의보 발령

    29일 미세먼지와 황사로 인해 서울의 대기 상태가 매우 나쁜 수준인 상황이다. 이에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오전 5시 미세먼지(PM-10) 경보와 초미세먼지(PM-2.5) 주의보를 동시에 발령했다. 서울시 25개 자치구의 시간평균 농도는 미세먼지가 오전 4시 366㎍/㎥, 5시 427㎍/㎥, 초미세먼지가 4시에 92㎍/㎥, 5시에 99㎍/㎥로, 각각 2시간 연속으로 미세먼지 경보 기준(300㎍/㎥)과 초미세먼지 주의보 기준(75㎍/㎥)을 넘었다. 서울시는 호흡기·심혈관질환이 있는 시민과 노약자, 어린이 등에게 외출 자제를 권고했으며, 그 밖의 사람들도 실외 활동을 하거나 외출할 때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토록 당부했다.26일 몽골 고비사막과 중국 내몽골 고원에서 발원한 황사와 국외 대기오염물질이 국내로 유입되면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도 흔히 볼 수 없었던 수준의 경고 화면이 뜨고 있다. 서울의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등 대기질에 관한 실시간 자료는 대기환경정보 홈페이지(http://cleanair.seoul.go.kr)나 모바일 서울 앱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美·대만 해경 협력에… 中 군용기 20대 무력시위

    중국 군용기들이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해 무력시위를 벌였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중국을 전략적 경쟁자로 설정하면서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갈수록 증폭되는 모양새다.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전날 중국 인민해방군 군용기 20대가 대만 서남부 ADIZ에 진입한 데 이어 27일에도 한 대가 ADIZ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대만 국방부가 지난해 중국 군용기의 비행 상황을 매일 발표한 이후 최대 규모다. 대만 ADIZ에 진입한 중국 군용기는 J16 전투기 10대, J10 전투기 2대, H6K 폭격기 4대, KJ500 조기경보기 1대, Y8 대잠기 2대, Y8 기술정찰기 1대 등이다. 이 중국 군용기들은 대만 남부를 포위하는 듯한 비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국과 대만의 실질적 경계로 여겨지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진 않았다. 중국의 무력시위는 미국과 대만이 전날 해경 분야 협력 양해각서를 서명한 데 대해 중국이 반발해 벌인 것이라고 대만 언론은 분석했다. 대만 주재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 잉그리드 라슨 이사와 샤오메이친 대만 주미대표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해경 분야 협력 양해각서에 서명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대만을 상대로 군사행동에 나설 경우를 가정한 워게임에서 미국이 자주 질 정도로 중국의 군사력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 NBC방송에 따르면 데이비드 오크매넥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7일 미국을 ‘블루팀’, 중국을 ‘레드팀’으로 나눠 가상 워게임을 했을 때 대만 공군이 몇 분 만에 파괴된다며 미국의 대만 방어에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태평양 지역의 미 공군 기지들이 공격당하고 미국의 전함과 전투기는 중국의 미사일로 저지된다고 덧붙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국산 전투기 ‘독자 개발’ 왜 필요할까

    [밀리터리 인사이드] 국산 전투기 ‘독자 개발’ 왜 필요할까

    KFX, 내년 7월 초도비행 준비공군도 국산 전투기 개발 적극 지지수입만 하다간 개량마저 불리한 계약과거 ‘F16 개량사업’ 등으로 확인돼국내 기술로 개발된 최초의 국산 전투기 ‘한국형 전투기’(KFX)가 지난 1일 언론을 통해 처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다음달 출고식을 마치면 일반인들도 전투기 형상을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 7월에는 시제기가 하늘로 날아오르는 모습도 볼 수 있게 됩니다. KFX는 길이 16.9m, 높이 4.7m, 폭 11.2m로 미국의 F16보다는 조금 크고 F18과 비슷한 크기입니다. 언뜻 보면 외형이 미 스텔스기 ‘F35A’를 닮았습니다. 당장 스텔스기로 개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스텔스 기능에 대한 연구를 염두에 두고 형상을 만든 것입니다. 전체 부품 수만 22만개에 이르며, 내년 상반기까지 시제기 6대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시제기는 도색 작업만 이뤄지지 않았을 뿐 이미 기본적인 형상은 대부분 갖췄습니다. 14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방위산업청에 따르면 최대추력은 4만 4000lb(파운드), 최대 이륙중량 2만 5600㎏, 최대 탑재량 7700㎏이며, 최대 속도는 마하 1.81(시속 2200㎞), 항속거리는 2900㎞입니다. ●훈련기 개발 30년 만에 ‘국산 전투기’ 2001년 3월 김대중 대통령이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국산 전투기 개발을 천명한 이래 20년이 소요됐습니다. 최초 독자 개발 군용 항공기인 ‘KT1’ 훈련기 시제기가 1991년 성공적으로 하늘을 난 이래 30년 만입니다. 우리는 이미 국내에서 개발·생산한 경공격기 ‘FA50’과 최초의 초음속기 ‘T50’을 갖췄지만, 엄밀히 따지면 레이더, 형상 등 기본 체계를 우리 독자 기술로 개발한 전투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KAI는 2016년 1월 체계개발에 착수한 이후 불과 5년 만에 이런 성과를 거뒀습니다. 그런데도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합니다. 류광수 KAI 고정익사업부문장은 “연구개발 분야만이라도 주 52시간제를 풀어 주셨으면 한다”며 ‘주 52시간제’를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언론에 호소했습다. 과거 T50, FA50 개발 때도 연구원들은 ‘월화수목금금금’ 일했습니다. “동료가 더 힘들까봐 쉬질 못하겠다”는 각오로 일해 과로자가 속출했습니다. 개발 예정 기한을 ‘국민과의 약속’이라고 생각하는 연구팀의 마음은 과거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이들의 노력을 폄훼하는 시각이 있습니다. 8조 8000억원의 막대한 사업비로 차라리 해외 고성능 스텔스기를 구입하는 것이 낫다고 주장합니다. ‘완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저렴하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시각도 있습니다.●공군은 왜 전투기 자체 개발을 원할까 그러나 공군은 줄곧 전투기 독자 개발을 지지했습니다. 이는 ‘애국심’ 때문만은 아닙니다. 현실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 전형적인 사례가 ‘F16’입니다. 공군은 1986~1988년 ‘피스 브릿지’라는 이름으로 미국의 F16 전투기 40대(복좌형 10대 포함)를 도입했습니다. 미국을 제외하고 F16을 도입한 국가는 한국이 처음이었습니다. 당시는 고성능 전투기에 대한 국민 열망이 뜨겁던 시기였습니다. 1990년대 초에는 공군 요구조건에 맞게 개량한 ‘KF16’ 100여대를 도입했습니다. 1995년 공군은 F16이 북한 전투기 미그29에 비해 성능이 떨어지고 북한과 비교해 전투기 수도 부족하다며 F16 30여대의 개량사업을 정부에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왔고, 공군은 해마다 성능 개량을 요구해왔지만 예산 부족으로 계속 미뤄졌습니다. 그러다 10년 만인 2005년 다시 함동참모회의에서 재추진 결정이 내려졌고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개량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사업이 완료된 것은 2016년입니다.이 과정에 미국은 무기 판매와 마찬가지로 성능개량도 ‘대외군사판매’(FMS)를 요구했습니다. FMS는 미국이 동맹·우방국에 무기를 판매하는 방식으로, 주요 계약조건을 미 정부와 의회가 정합니다. ‘무기체계 성능개량의 발전전략에 관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무기 개량사업 중 처음으로 F16 개량에 FMS가 적용됐습니다. 그래서 한국 공군은 F16의 각종 소프트웨어 개조 권한이 없습니다. 조종사들이 ‘비행 운용 프로그램’ 좌표 수정을 요구하려면 추가 비용이 필요했고, 일일이 제조사인 록히트마틴에 문의해야 했습니다. 여기에다 데이터링크 단말기를 제외한 레이더, 임무 컴퓨터, 컬러 영상 장치, 항법 장치, 피아 식별장치 등 대부분의 장비를 패키지로 묶어 제조사가 독점적으로 공급하게 했습니다. 호환 가능한 장비가 있어도 무조건 패키지 제품만 사야한다는 겁니다. 그런데도 시제기 개발 주요 과정에 대한 책임은 한국 공군에 지웠습니다. 록히드마틴은 “시제기의 기술검증만 맡아야 한다”고 완강히 주장했습니다. ●“비행 좌표조차 마음대로 못 고쳐”전반적인 성능 개량이 이뤄졌지만 ‘레이더 경보수신기’(PWR), ‘교란물질 발사장치‘(CMDS) 등 일부 보호장비 개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문제도 생겼습니다. 굉장히 불리한 형태의 계약조건이었지만 무기 구매와 마찬가지로 FMS에 얽매인 한국이 사업을 변경할 여지는 적었습니다. 당시 정부는 “대등한 조건을 요구하다 사업비가 늘어 사업이 더 미뤄질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과거 경험에 비춰 공군이 국산 전투기 개발을 응원하게 된 겁니다. 다른 미국산 수입무기도 FMS에 해당하면 똑같이 이런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참고로 일본은 FMS가 아닌 ‘국외 상업구매’를 택했다고 합니다. 또 록히드마틴을 ‘하청업체’로 참여하게 해 사업을 자국 기술 개발에 유리한 쪽으로 진행했다고 합니다. 때에 따라 고성능 무기의 수입도 필요합니다. F35A와 같은 고성능 전투기 도입을 반대할 국민은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해외 무기만 도입하다보면 미래엔 영원히 불리한 계약 조건을 거부할 수 없게 됩니다. 처음엔 ‘가성비’가 좋을 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발목이 잡히기 시작하면 끝이 없습니다. 그것이 국산 전투기 개발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도로 쓰레기 투기 ‘인공지능 CCTV’로 잡는다…英 도시 시범 도입

    도로 쓰레기 투기 ‘인공지능 CCTV’로 잡는다…英 도시 시범 도입

    도로에 버려지는 각종 쓰레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영국의 한 도시가 인공지능(AI) 기반의 폐쇄회로(CC)TV를 사용해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를 시범 도입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더타임스 일요판인 선데이타임스 등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켄트주 메이드스톤 자치시의회는 이른바 ‘리터캠’(LitterCam)으로 불리는 AI CCTV를 도입해 도로에 쓰레기를 무단으로 투기하는 운전자를 단속하기로 했다. 영국에서는 도로에 쓰레기를 버리면 90파운드(약 14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받을 수 있다. 이를 15일 안에 납입하지 않으면 120파운드(약 18만 원)로 오르고 기간이 누적되면 한 번에 최대 150파운드(약 23만 원)까지 꽤 많은 돈을 내야 한다.이전까지 과태료는 쓰레기 투기 장면을 촬영한 제보자에게 의존해 왔지만, 이제 리터캠 제도를 통해 번호판이 찍힌 증거 사진과 영상을 통해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것이다. 시의회는 영국 운전면허청(DVLA)을 통해 해당 차량의 등록 운전자의 세부 정보를 제공받아 우편을 통해 과태료 고지서를 발송할 계획이다.게다가 이런 증거를 보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나 리터캠 포털이라는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도로교통공사 ‘하이웨이즈 잉글랜드’에 따르면, 일회용 커피컵과 패스트푸드 포장용기, 사용한 기저귀, 담배꽁초 그리고 먹고 남은 사과 삼지에 이르기까지 모든 쓰레기가 매년 도로에서 약 20만 개의 포대에 담겨 수거된다. 여기에는 고속도로도 포함되는데 화물차에서 떨어져 나온 건축자재 등 폐기물이 대다수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현실에서는 극소수의 위반자만이 과태료를 부과받고 있었다. 지난해 메이드스톤 시의회는 200건의 과태료를 부과했지만, 리터캠 제도를 통한 무관용 정책으로 과태료를 몇천 건까지 부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국의 환경보호단체인 캡 브리튼 타이디도 감시 카메라의 도입은 도로에 버려지는 쓰레기 양을 줄일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영국에서는 메이드스톤 외에도 랭커셔의 위건이나 셰필드와 같은 시의회뿐만 아니라 스코틀랜드 도로교통공사와 폐기물 관리기관 역시 리터캠을 도입하기 위해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리터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열린세상] 가축 매몰지 관리, 정책 혁신이 필요하다/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가축 매몰지 관리, 정책 혁신이 필요하다/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2010년부터 두 해에 걸쳐 전국적으로 구제역이 대거 발생하자 소, 돼지, 염소 등 1000만 마리 이상의 가축이 살처분돼 매몰됐다. 2017년에는 전국적으로 대규모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수천만 마리의 가금류가 또한 살처분돼 매몰됐다. 하지만 법·제도상의 미흡으로 선진국처럼 축산업 허가 단계에서부터 매몰지 확보 및 계획이 수립돼 있지 않아 부실하고 비위생적인 가축 매물로 인해 수많은 경제적, 환경적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최근에는 인근 매몰지의 농가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여기에서 나온 침출수로 오염된 식수를 마시는가 하면 오염된 토양에서 재배된 농작물을 섭취하면서 각종 질병에 주민 건강이 심각하게 노출돼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환경영향에 취약한 일반 매몰로 조성된 매몰지가 2012년 현재 4799곳에 달하고 있다. 다행히 정부 차원에서도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2014년 이후부터 미생물 매몰, FRP 저장조 및 액비 저장조 등과 같은 친환경적 매몰 방식을 도입하는 한편 매몰지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사후 환경관리에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8년에 황상일·현윤정 등이 행한 ‘농촌지역 환경복지 증진을 위한 가축 매몰지 피해 관리 방안 연구’를 보면 국내 법·제도의 운영에서 여러 문제점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첫째, 농림축산식품부의 가축 매몰지 사후 관리 지침에서는 매몰지 조성 후 종료 시까지 총괄상황반, 현장확인반, 시설관리반, 환경모니터링반, 민원대책반으로 편성된 특별관리단을 구성 및 운영하도록 정하고 있으나 실제 현장에서 매몰지 특별관리단이 활발하게 활동한 경우는 거의 없었고, 전문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자체 소속 공무원이 담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2010년 미야자키현의 구제역 발생으로 29만 마리의 소와 돼지를 살처분했던 일본은 중앙정부 차원에서는 가이드라인 정도의 지침만 제공하고, 지자체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지역 여건에 맞는 맞춤형 방역 대책을 도입해 시행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각 지자체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만든 상세 지침을 모든 지자체가 준용해 이행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지역 특성에 맞는 가축 매몰지 관리도 어렵고 지자체 공무원의 전문성 함양도 기대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셋째, 농림축산식품부의 ‘가축 매몰지 사후 관리 지침’에 의거해 시군 단위로 ‘가축 매몰지 사후 관리 계획’을 수립하게 하고 있으나 한정된 인력(담당 공무원 1~2인)으로 이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인공지능(AI)이나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 환경관리 시스템 도입이 시급하나 아직도 지자체 차원에서 이를 전공한 공무원이 전무해 사후 관리의 실효성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끝으로, 2009년에 매몰지 주변 지역 주민들의 건강 피해와 감염 우려 등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 ‘환경보건법 일부 개정안’이 발의됐으나 무산되는 바람에 이들 주민이 여전히 침출수, 악취 등에 노출되고 병원체로 인한 감염 우려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건강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게 현실이다. 따라서 가축 매몰지 조성과 사후 관리의 정책 효과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정책 수단이 시급히 강구될 필요가 있다. 첫째, 현행 ‘축산법’을 개정해 축산업 허가 시 사육시설, 소독시설, 방역시설 이외에 해당 지자체와 협의해 소각 방법이나 매몰지를 확보하게 하도록 법령으로 의무화해야 한다. 둘째, 가축 매몰지의 관측정에 자동 측정 기기인 수질 TMS(Telemetering System)를 설치해 오염도를 측정하는 스마트 환경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스마트 환경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함으로써 만성적 인력 부족으로 인한 정책 공백을 메워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정책화 리빙랩 제도를 도입하고 가축 매몰지의 효과적 관리를 위해 가축주, 지역 주민, 지자체가 머리를 맞대고 지역 환경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가는 협력적 거버넌스를 활성화해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가축 매몰지를 둘러싼 첨예한 갈등을 상당히 완화할 수 있다. 지역 환경의 질을 제고하는 데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 [요즘 과학 따라잡기] 터미네이터와 원자력 안전

    학창 시절 SF영화 ‘터미네이터2’를 보고 깜짝 놀란 기억이 있다. 살인에 특화된 액체금속 로봇 T-1000의 등장 장면에서 전율을 느꼈고, 인공지능(AI)을 가진 이 로봇이 수많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인간보다 우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모습에서 미래 그 자체가 느껴졌다. 30년이 흐른 지금 필자는 원전의 안전 향상을 위한 감시진단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발전소 내부에는 다양한 센서들을 부착하는데, 24시간 사람의 눈이 닿지 않는 곳까지 구석구석 감지해 알려주는 고마운 존재다. 그런데 센서 경보가 울려 그 신호를 분석하면 전문가에 따라 해석 결과가 조금씩 달라지기도 한다. 게다가 많은 데이터를 사람이 직접 분석, 진단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체되는 경우도 있다. 전문가도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는 한계이다. 만약 터미네이터에 나오는 AI로봇이 산업 현장의 사고 징후를 분석하는 사이버 전문가로 태어난다면 어떨까. 과거의 다양한 결함 신호에 대한 빅데이터와 고급 신호처리를 활용하면 실시간으로 미래를 예측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완전히 차단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인공지능을 이용해 원자력발전소 안전을 강화하는 방법이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 비록 터미네이터2 인공지능 로봇과 비교하면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인공지능이 진화해 초지능 사이버 전문가를 양성함으로써 발전소를 비롯한 산업현장의 안전을 완벽하게 책임질 날도 머지않았다. 최영철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한국형 조인트 스타즈 노리는 ‘아이스타-K’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한국형 조인트 스타즈 노리는 ‘아이스타-K’

    국방중기계획 2021~2025에 따라 한국형 조인트스타즈로 알려진 합동이동표적감시통제기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합동이동표적감시통제기는 항공통제기 즉 공중조기경보기와 달리 지상 감시 및 지휘 통제에 특화된 기체다. 미 공군이 운용중인 E-8C와 영국 공군의 센티널 R.MK 1이 대표기종으로 전해진다. 합동이동표적감시통제기 사업의 대표 후보기종으로는 미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가 제안한 '아이스타-K(Korea)'가 꼽히고 있다. 아이스타(ISTAR: Intelligence Surveillance Target Acquisition and Reconnaissance)란 정보, 감시, 표적 획득 및 정찰의 약자로 알려지고 있다. 캐나다 봄바디어의 최신형 비즈니스 제트기인 글로벌 6500을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아이스타-K는 지상 감시 및 추적에 특화된 에이사(AESA) 즉 능동위상배열레이더를 기체 하부에 장착한다.이와 함께 광학 및 적외선 영상 탐지 장비 그리고 신호정보감시체계가 장착되어, 통합된 ISR(Intelligence, Surveillance, Reconnaissance) 즉 정보감시정찰 능력을 갖추게 될 예정이다. 특히 미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는 지난 2005년부터 영국 공군이 운용중인 지상 감시 및 지휘통제기인 센티널 R.MK 1을 만든 바 있다. 현재 영국 공군이 5대를 운용중인 센티널 R.MK 1은 2008년 아프간을 시작으로 2011년 리비아까지, 영국군이 참전한 다수의 전쟁에 빠지지 않고 참가했다.지난 2019년 미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는 아덱스(ADEX) 즉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에서 대한항공과 아이스타 사업 기술협력을 위한 합의서(MOA)를 체결했다. 이 협약을 통해 아이스타 사업 공동 참여방안을 모색하는 동시에, 우리나라와 해외시장 후속군수지원을 포함해 우리 군에 필요한 기타 기술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이스타-K가 뛰어든 합동이동표적감시통제기 사업은 우리 군 작전요구에 맞춘 기종을 해외에서 도입하는 사업으로 1~2조 원 사이의 예산으로 총 4대를 확보할 예정이다.합동이동표적감시통제기 사업은 미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외에 미 보잉사와 유럽 및 이스라엘 항공 및 방위산업체들도 뛰어들 태세이다. 미 보잉사는 자사의 737 계열 여객기를 기반으로 하는 모델을 제안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필수적인 감시체계로 꼽히고 있는 합동이동표적감시통제기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북한이 선보인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와 신형 대구경 및 초대형 방사포의 이동을 공중에서 정밀 추적하고 식별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공중지휘소 역할도 하는 합동이동표적감시통제기는 우리 군의 지상작전 능력을 대폭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등하굣길 안전도 똑똑하게 지켜요”... 지자체 스마트 교통지원 시스템

    “등하굣길 안전도 똑똑하게 지켜요”... 지자체 스마트 교통지원 시스템

    첨단기술을 다양한 도시 인프라에 접목하는 ‘스마트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서울 자치구들이 스마트 기술을 활용해 스쿨존 등 어린이보호구역의 교통안전 확충에 나섰다. 기존의 교통 인프라로 포괄하지 못했던 사각지대까지 해소하고, 보행자와 운전자의 자율적인 규범 준수를 유도한다는 복안이다.8일 금천구에 따르면 구는 지난해 7월 행정안전부 주관 ‘주민생활 혁신사례 확산 지원 공모 사업’에 선정돼 확보한 사업비 중 8000만원을 투입, ‘안전한 스마트 사물인터넷(IoT) 보행로 조성사업’을 최근 완료했다. 그 일환으로 유동인구와 차량 통행은 많지만 신호등이 없어 보행 안전 확보가 시급했던 금나래초 후문 앞 삼거리에 ‘정지선 위반차량 감지 시스템’을 설치했다. 횡단보도 정지선 위반 차량을 지능형 폐쇄회로(CC)TV로 실시간 감지하고 전광판에 위반 차량의 번호를 표기하는 장치다. 또 학교들이 밀집해 있지만 경사도가 높아 과속이 빈발하는 동일여자고등학교 앞 경사로에는 접근 차량의 현재 속도를 측정해 이모티콘과 문구를 통해 운전자들의 서행 운전을 유도하는 ‘어린이보호구역 제한속도 알림이’를 도입했다. 서초구는 지난해 12월 11일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 기능을 활용한 스마트 모션 센서 경보기를 어린이보호구역인 신동초 후문 앞 횡단보도에 설치했다. 상단에 설치된 AI 카메라 3대가 각 방향에서 횡단보도로 진입하는 차량과 보행자를 인식해 차량에는 보행자의 접근을, 보행자에게는 차량의 접근을 각각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의 문자와 음성, 경광등을 이용해 안내하는 시스템이다. AI카메라는 자동차, 사람, 물건, 동물 등 횡단보도로 진입하는 물체의 종류를 구분해 자동차와 사람일 경우에만 안내 메시지를 표출한다. 구는 향후 주민 만족도를 평가해 설치 장소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양천구는 지난해 서울디지털재단 공모사업인 ‘스마트도시 서비스 실증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목운초, 신원초, 신은초, 양강초 등 관내 스쿨존 4곳에 스마트 횡단보도를 설치, 오는 3월 31일까지 시범운영한다. 이후 4월부터는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횡단보도 주변의 불법 주정차 차량을 감지하고, 정지선 위반차량 정보를 전광판에 표출하는 장치다. 구로구도 주변에 높은 건물로 시야 사각지대가 발생하던 오류초 인근에 ‘회전교차로 알림이’, 경사가 급한 영일초 인근에 ‘경사로 사각지대 알림이’를 각각 설치하는 등 어린이보호구역의 주변 환경과 지형 등에 맞는 스마트 알림이 15곳을 설치 운영 중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씨줄날줄] 북극한파/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북극한파/임병선 논설위원

    영국 과학자 제임스 러브록이 1972년 내놓은 가이아(Gaia) 가설은 지구를 하나의 유기체로 본다. 가이아는 고대 그리스인들이 섬기던 대지의 여신이다. 지구를 기체에 에워싸인 암석덩이로 보던 관점을 벗어나 생명체들과 대기권, 대양, 토양 등이 신성하고 지성적인 힘으로 상호 작용하며 스스로 진화, 변화한다고 보는 것이 가설의 핵심이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환경 문제를 얘기할 때 가이아 가설이 자주 인용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지난 6일 밤부터 서울 등에 폭설이 쏟아진 뒤 체감온도가 영하 24도를 넘나드는 북극한파가 몰아쳐 퇴근 차량들이 도로를 엉금엉금 기어다녔다. 제설을 위한 지방정부 공무원들이 움직이지 않은 탓이다. 다음날 출근길도 빙판으로 변하고 서울 지하철 1·4호선까지 고장나 지각자가 속출했다. 이번 한파의 원인은 북극 지방의 날씨가 엄청 따듯해져 바다얼음이 녹았기 때문이다. 2018년 그린란드는 24시간 영상의 기온을 경험할 정도였다. 북극 해빙(海氷)이 평년보다 많이 녹은 해에는 어김없이 한파가 찾아왔다. 분명 지구는 더워지는데 중위도 지역에는 북극한파가 자주 찾아온다. 더워진 만큼 기온을 낮추는 방향으로 지구가 안정을 찾는다는 것이 가이아 가설에 따른 분석이다. 국지적 한파의 요인은 북극진동 세기, 북유럽 기단 변화, 적도의 대류 현상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최근 2년 동안 한반도 한파는 북극진동의 세기 변화가 불러온 것으로 파악된다. 극지방이 따듯해져 시베리아에 폭설이 쏟아지고, 시베리아에 쌓인 눈이 차가운 극지방 공기를 막아 주는 제트기류의 ‘커튼 효과’를 떨어뜨린다. 최근에는 지역과 계절에 따른 온도 차이가 극심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반도 기후 패턴은 당분간 여름은 더 뜨거워지고 겨울은 더 추워지는 양극단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여름 역대 최장인 54일 장마가 이어진 것이나 올겨울 최강 한파가 찾아와 따듯한 남쪽으로만 여겨지던 제주에 사상 처음 한파경보가 내려진 것이 모두 한 맥락이란 얘기다. 봄에 찾아오던 미세먼지가 겨울에도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돼 한 연구에 따르면 2024년 수도권에서 2만명이 미세먼지 때문에 목숨을 잃을 수 있고, 12조원의 경제 손실이 우려된다고 한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역대 최저 기온은 1981년 1월 5일 경기도 양평에서 관측된 영하 32.6도였다. 역대 1~4위가 모두 같은 달, 같은 곳에서 작성됐다. 당시는 삼한사온(三寒四溫) 등 안정적인 기후였지만 지난해 겨울 이상고온과 올겨울 북극한파가 엇갈리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다. bsnim@seoul.co.kr
  • 中, 쓰레기 수거함도 안면인식… ‘CCTV 지옥’ 탈출 나선 시민들

    中, 쓰레기 수거함도 안면인식… ‘CCTV 지옥’ 탈출 나선 시민들

    전국 2억대 CCTV로 14억명 얼굴 확보무단횡단땐 전광판·인터넷에 신원 공개공공화장실선 얼굴 스캔해야 휴지 나와‘위구르 경보’ 등 소수민족 탄압 우려도시민들 “정보 유출·사생활 침해” 반발항저우, 생체정보 등록 거부권 첫 도입중국에서 ‘주민 통제용’으로 활용되는 안면인식 폐쇄회로(CC)TV에 대한 거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주민이 동의하지 않은 CCTV 설치는 “명백한 사생활 침해”라며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중국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에서 주택단지 입구에 설치된 CCTV에 대한 보이콧이 확산되고 있다고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영문판 자매지 글로벌타임스(GT)가 지난해 12월 30일 보도했다. 이곳 주민들이 “집에 출입한 시간과 머문 시간 등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이 싫다”며 CCTV를 거부하기로 한 것이다.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주민 린(林)모는 “우리 단지 관리당국이 주민 의견을 묻지 않고 안면인식 장치를 설치했다”며 “은행자료도 가끔 유출되는 마당에 지역사회에서 수집한 얼굴 정보가 제대로 보호될지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중국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서는 지난해 10월 공동주택 출입관리를 위해 관리사무소 측이 주민들에게 얼굴과 지문 등 생체정보 등록을 강요할 수 없다는 내용의 ‘도시공동주택관리조례’ 개정안이 인민대표대회에 제출됐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중국에서 처음으로 주민들에게 안면인식 등록을 강제하지 못하는 법규가 도입된다. 법률 전문가인 스위항은 “정보가 유출되거나 오용될 위험이 있는 탓에 이유 없이 주민의 안면인식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사생활 침해와 초상권 침해에 해당한다”며 “내년 1월 발효되는 민법에서는 개인정보 수집이 수집된 정보의 목적, 방법, 범위를 명시적으로 명기하는 등 여러 조건을 충족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설치율 세계 톱20위 중 18개가 중국 도시 전국 2억대의 CCTV를 통해 인구 14억여명의 얼굴 사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에서 ‘얼굴’은 신분증이나 다름없다. CCTV 카메라에 비친 인물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특정하는 안면인식 기술은 대형 마트와 지하철 개찰구, 짐 보관소, 초중고 교육시설, 관공서, 심지어 쓰레기 분리수거함까지 중국의 일상 속에서 폭넓게 이용되고 있다. 쇼핑할 때 본인 인증은 물론 결제까지 얼굴로 가능하다. 비행기나 기차를 탈 때 얼굴만 카메라에 비추면 1초 안에 신분 확인이 끝난다. 얼굴만으로 승차권도 사지 않고 지하철을 탈 수 있다. 현금지급기(ATM)도 얼굴을 알아보고, 베이징대 등 대학들은 얼굴 출입시스템을 통해 무단 방문자를 막고 있다. 범죄 단속과 범인 검거에도 요긴하다. 2018년 5만여명이 모인 유명 가수 콘서트장 입장 때 얼굴 확인으로 지명수배자 수십명이 체포됐고 상하이 고속도로 검문소에서는 17년 전 살인범이 붙잡혔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컴패리테크에 따르면 중국에는 전 세계에서 작동되는 CCTV의 54%가 설치돼 있다. 베이징에 CCTV가 115만대로 가장 많고. 상하이가 100만대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산시(山西)성 타이위안(太原)과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에 인구 1000명당 119.57대와 92.14대가 각각 설치돼 1·2위를 차지했다. 중국 18개 도시가 세계 상위 20위권 안에 들었다. 서울의 경우 4.1대다. 컴패리테크는 CCTV가 범죄 예방 목적이지만 범죄율과 설치율 간에 큰 상관관계가 없다며 과도한 CCTV 활용을 우려했다. 중국 안면인식 기술의 고속성장은 정부의 지원 덕분이다. 지난해 5월 중국 정부는 향후 5년간 5세대 이동통신(5G)·인공지능(AI) 등 정보기술(IT) 인프라에 10조 위안(약 1667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15년부터 ‘중국제조 2025’ 프로젝트를 통해 IT와 신(新)에너지, 로봇, 바이오의약 등 전략산업을 육성하고 있는 마당에 이번 계획을 더해 중국 정부의 강력한 첨단산업 육성 의지가 엿보인다. 중국은 안면인식 스타트업들이 개발한 알고리즘이 세계 1~5위를 휩쓸고 상탕커지(商湯科技·SenseTime)을 비롯해 쾅스커지(曠視科技·Megavii), 이투커지(依圖科技·YITU) 등 안면인식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스타트업)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안면인식은 권력이 개인을 감시·통제하는 ‘빅브러더’의 공포도 키운다. 광둥(廣東)성 선전(深)·상하이 등에서는 무단횡단을 하면 길 건너 전광판에 얼굴과 신원이 뜨고 인터넷에 공개된다. 베이징·충칭(重慶)에서는 공공 화장실에 얼굴 스캔을 마쳐야 휴지를 뽑을 수 있다. 더욱이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을 감시하는 데 쓰이는 AI 소프트웨어를 시험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해 12월 9일 화웨이와 알리바바가 위구르족을 포착했을 때 ‘위구르 경보‘를 공안당국에 알리는 안면인식 소프트웨어를 테스트했다는 내부 문건을 미국 영상감시연구소(IPVM)로부터 입수해 폭로했다. ●“화웨이·알리바바, 인종 구별 기술 시험” 대표 서명이 들어간 이 문서에는 화웨이가 2018년 쾅스커지와 군중 속에서 특정 인물의 나이와 성별, 인종을 구별할 수 있는 안면인식 기술을 시험했다고 적혀 있다. WP는 “이 문서에 따르면 시스템이 이슬람 소수민족을 발견했을 경우 ‘위구르 경보’가 울린다”며 “이는 (소수민족에 대해) 탄압을 진행한 경찰에게 알림을 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문서는 화웨이 웹사이트에 올라왔다가 금세 삭제됐다”고 전했다. 안면인식 기술이 소수민족의 차별과 탄압의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는 얘기다. 존 호노비치 IPVM 설립자는 “이 문서가 이러한 차별적 기술이 얼마나 위협적이고 일반적이 됐는지를 보여 주는 것”이라며 “이는 개별 회사의 활동이 아닌 체계적인 통제”라고 비판했다. 화웨이와 쾅스커지는 해당 문건의 존재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기술의 활용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글렌 슐로스 화웨이 대변인은 “해당 보고서는 단순한 시험일 뿐 실제 적용은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쾅스커지 대변인도 “시스템은 인종 집단을 대상으로 하거나 구별하도록 설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런 까닭에 중국에서 CCTV의 남용 논란과 함께 이를 둘러싼 소송이 시작돼 시민들 개인정보 이용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주목된다.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항저우시에 사는 궈빙(郭兵)은 2019년 소비자 권익을 침해받았다는 이유로 항저우 야생동물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그해 4월 1360위안을 내고 항저우 야생동물원의 연간 입장권을 구매했다. 당시 동물원은 연간 이용권을 발급하며 “지문만 등록하면 1년 동안 무제한 입장이 가능하다”고 안내를 했다. 하지만 그해 9월 동물원 측은 연간 이용권 고객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오늘(17일)부터 동물원 입장 방식이 변경됐다”며 “기존의 방식으론 입장이 불가하니 고객센터에 들러 얼굴 정보를 등록하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갑작스러운 인증 방식 변경에 놀란 그는 동물원을 찾아가 따졌다. 동물원 관계자는 “안면인식 인증을 거부하면 동물원 입장이 불가하다”며 “안면인식 시스템 거부에 따른 이용권 환불도 불가하다”고 말했다. 궈는 결제 및 사회 각종 영역에서 폭넓게 사용되는 얼굴 정보와 같은 ‘민감한 개인정보’를 기업에 맡기는 것에 불안함을 느꼈다. 혹시라도 유출되면 피해가 너무 큰 까닭에 사전에 동의를 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방식을 변경한 점도 문제가 있다고 여겨 소송을 낸 것이다. 중국 소비자권익보호법에 따르면 개인정보를 수집하거나 사용하려는 자는 수집 목표와 사용 범위를 명시하고 대상자의 동의를 얻어야 하며 수집된 정보는 목적 외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 이에 대해 동물원 측은 “기존 지문 인증 시스템의 인식 효율이 떨어져 입장 지연 등의 문제가 빈번히 발생했다”고 안면인식 도입 이유를 설명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빅 브라더’ 거부 움직임 확산되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빅 브라더’ 거부 움직임 확산되는 중국

    중국에서 ‘주민 통제용’으로 활용되는 안면인식 장치에 대한 거부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중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자신의 동의 없이 얼굴 정보와 출입기록 등을 수집하고 있는 것은 “명백한 사생활 침해”라며 강하게 반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에서 주택 단지 입구에 설치한 안면인식 장치에 대한 보이콧이 확산하고 있다고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GT)가 지난 30일 보도했다.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주민 린모는 “우리 주거단지 관리 당국이 주민 의견을 묻지 않고 안면인식 장치를 설치했다”며 “은행자료도 가끔 유출되고 있는 마당에 지역사회에서 수집한 얼굴 정보가 제대로 보호될지 우려가 된다”고 털어놨다. 이곳 주민들은 집에 출입한 시간과 머문 시간 등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이 싫다며 안면인식 장치를 거부하기로 한 것이다. 중국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서는 지난해 10월 공동주택 출입관리를 위해 관리사무소 측이 주민들에게 얼굴과 지문 등 생체정보 등록을 강요할 수 없다는 내용의 ‘도시공동주택관리조례’ 개정안이 인민대표대회에 제출됐다. 개정안이 최종 통과되면 중국에서 처음으로 주민들에게 안면인식 등록을 강제하지 못하는 법규가 도입되는 셈이다. 법률가인 스위항은 “정보가 유출되거나 오용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이유 없이 주민의 안면인식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사생활 침해와 초상권 침해에 해당한다”며 “내년 1월 발효되는 민법에서는 개인정보 수집이 수집된 정보의 목적, 방법, 범위를 명시적으로 명기하는 등 여러 조건을 충족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중국에서 ‘얼굴’은 신분증이나 다름없다. 중국 정부가 전국 2억대의 폐쇄회로(CC)TV를 통해 인구 14억여명의 얼굴 사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카메라에 비친 인물을 특정하는 안면인식 기술은 이에 따라 대형 마트와 지하철 개찰구, 짐 보관소, 초중고 교육시설, 관공서, 심지어 쓰레기 분리수거함까지 중국의 일상 속에서 폭넓게 이용되고 있다. 쇼핑할 때 본인 인증은 물론 결제까지 얼굴로 가능하다. 비행기·기차 탈 때 얼굴만 카메라에 비추면 1초 안에 신분 확인이 끝난다. 승차권도 사지 않고 얼굴만으로 지하철을 탈 수도 있다. 현금자동인출기(ATM)도 얼굴을 알아보고. 베이징대 등 대학들은 얼굴 출입 시스템을 통해 무단 방문자를 막고 있다. 범죄 단속과 범인 검거에도 요긴히다. 2018년 5만여명이 모인 유명 가수 콘서트장 입장 때 얼굴 확인으로 지명수배자 수십명이 체포됐고, 상하이 고속도로 검문소에서는 17년 전 살인범이 붙잡혔다. 중국 안면인식의 고속성장은 정부의 강력한 의지 덕분이다. 지난해 5월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중국 정부는 앞으로 5년간 5세대 통신(5G)·인공지능(AI) 등 정보기술(IT) 인프라에 10조 위안(약 1667조원)을 투자해 이들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15년부터 ‘중국제조 2025’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IT기술, 신(新)에너지, 로봇, 바이오의약 등 전략산업을 육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계획을 더해 중국 정부의 첨단산업 육성 의지가 읽힌다. 중국이 안면인식 기술의 세계 최선두를 달리게 된 이유다. 중국 안면인식 스타트업들이 개발한 알고리즘이 세계 1~5위를 휩쓸고 있고 세계적 인공지능(AI)기업 상탕커지(商湯科技·SenseTime)을 비롯해 광스커지(曠視科技·Megavii), 이투커지 (依圖科技·YITU) 등 안면인식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스타트업)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안면인식 기술은 거대 권력이 개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통제하는 ‘빅브라더’의 공포도 키운다. 광둥(廣東)성 선전(深?)·상하이 등에서는 무단횡단하면 길 건너 전광판에 얼굴과 신원이 뜨고 인터넷에 공개된다. 베이징·충칭(重慶)에서는 공공 화장실에 ‘솨롄’(刷臉·얼굴 스캔)을 마쳐야 40~80㎝의 휴지를 뽑을 수 있고, 더 많이 받으려면 9분을 기다려야 한다. 휴지 도둑을 막기 위한 당국의 조치다.특히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을 감시하는데 쓰이는 AI 소프트웨어를 시험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9일 화웨이와 알리바바가 위구르족을 포착했을 때 ‘위구르 경보‘를 공안당국에 알리는 안면인식 소프트웨어를 테스트했다는 내부 문건을 폭로했다. 대표 서명이 들어간 이 문서에는 화웨이가 2018년 광스커지와 군중 속에서 특정 인물의 나이와 성별, 인종을 구별할 수 있는 안면인식 기술을 시험했다고 적혀 있다. WP는 “미국 영상감시연구소(IPVM)가 입수·제공한 이 문서에 따르면 시스템이 이슬람 소수민족을 발견했을 경우 ‘위구르 경보’가 울린다”며 “이는 (소수민족에 대해) 탄압을 진행한 경찰에게 알림을 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문서는 화웨이 웹사이트에 올라왔다가 금세 삭제됐다”고 전했다. 안면인식 기술이 소수민족의 차별과 탄압의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는 얘기다. 인권운동가 역시 이 기술이 중국의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 탄압에 적극 활용됐다고 주장한다. 존 호노비치 IPVM 설립자는 “이 문서가 이러한 차별적 기술이 얼마나 위협적이고 일반적이 됐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는 개별 회사의 활동이 아닌 체계적인 통제”라고 비판했다. 화웨이와 광스커지는 해당 문건의 존재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기술의 활용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글렌 슐로스 화웨이 대변인은 “해당 보고서는 단순한 시험일뿐 실제 적용은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광스커지 대변인도 “시스템은 인종 집단을 대상으로 하거나 구별하도록 설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이런 까닭에 중국에서 안면인식 장치의 남용논란과 함께 이를 둘러싼 소송이 시작돼 시민들 개인정보 이용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주목된다.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저장성 항저우시에 사는 궈빙(郭兵)은 2019년 10월 항저우 야생동물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소비자 권익이 침해받았다는 이유에서다. 궈는 그해 4월 1360위안을 내고 항저우 야생동물원의 연간 입장권을 구매했다. 당시 동물원은 연간 이용권을 발급하며 “지문만 등록하면 1년 동안 무제한 입장이 가능하다”고 안내를 받았다. 하지만 그해 9월 동물원 측은 연간 이용권 고객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오늘(17일)부터 동물원 입장 방식이 변경됐다”며 “기존의 방식으론 입장이 불가하니 고객센터에 들러 얼굴 정보를 등록하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갑작스러운 인증방식 변경에 놀란 그는 동물원을 찾아 따졌다. 동물원 관계자는 “안면인식 인증을 거부하면 동물원 입장이 불가하다”며 “안면인식 시스템 거부로 인한 이용권 환불도 불가하다”는 답변을 들었다. 궈는 얼굴 정보는 결제 및 사회 각종 영역에서 폭넓게 사용되는 ‘민감한 개인정보’를 기업에 맡기는 것에 불안함을 느꼈다. 혹시라도 유출되면 피해가 너무 크다. 더군다나 사전에 동의를 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방식을 변경한 점도 문제가 있다고 여겼다. 그는 관할법원인 항저우시 푸양(富陽)구 지방법원에 해당 동물원을 ‘소비자 권익 보호법’ 위반으로 소송을 냈다. 중국 소비자권익보호법에 따르면 개인정보를 수집, 사용하려는 자는 수집 목표와 사용 범위를 명시하고 대상자의 동의를 얻어야 하며 수집된 정보는 목적 외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 이에 대해 동물원 측은 “기존 지문 인증 시스템의 인식 효율이 떨어져 입장 지연 등의 문제가 빈번히 발생했다”며 “안면인식 시스템 도입으로 효율이 크게 향상 됐다”며 안면인식 도입 이유를 해명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재포장 금지·물관리 일원화 ‘제 길’… 재활용 활성화·탄소중립은 ‘먼 길’

    재포장 금지·물관리 일원화 ‘제 길’… 재활용 활성화·탄소중립은 ‘먼 길’

    2020년 환경 분야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코로나19의 혼란 속에서 기후변화의 고통을 체감한 뒤 ‘탄소중립’의 이정표를 세우며 마감하게 됐다. 미세먼지로 대표되던 환경 현안에 재활용과 이상기후·감염병 등이 봇물처럼 터지며 변화의 계기가 됐지만 선도적 대응의 한계를 드러내며 개선이 시급한 ‘과도기’ 상황을 맞게 됐다. 여름철 집중호우로 인한 하류지역 홍수 피해는 부실한 재난 대응을 넘어 정책의 전면 수정 필요성으로 이어졌다. 이를 계기로 하천 관리를 포함한 물관리 일원화가 실현됐다. 겨울철 공포의 대상이던 초미세먼지는 2015년 공식 관측을 시작한 후 처음 농도가 낮아져 관리 실효성에 대한 기대를 높이게 됐다. 다만 적수와 유충 발생으로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높아졌다. 경제 상황 등 외부 영향이 큰 자원 재활용, 2년 8개월 만에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야생동물 감염병은 더 많은 고민을 요구하고 있다.●코로나19 직격탄… 재활용 대책 ‘소용돌이’ 코로나19 상황에서 부침이 심했던 환경 분야는 자원순환대책이다. 저유가와 경기 침체로 재활용품 가격이 하락했고, 코로나19로 1회용품 사용이 급증했다. 폐지에서 시작된 수급 불안은 폐플라스틱 등으로 확산되면서 일부 지역에서 재활용품 수거 거부 움직임까지 나타났다. 1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분리 수거에 집중하며 성과를 내는가 싶던 재활용 정책은 코로나19라는 변수에 위생 문제와 맞닥뜨리며 한계를 드러냈다. 환경부의 올해 1~8월 조사에서 종량제 봉투로 배출하는 생활폐기물은 2만 549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 9729t) 대비 4.2%, 재활용품은 5424t으로 지난해(4867t)와 비교해 11.4% 각각 증가했다. 커피전문점 증가 등으로 1회용품 배출량도 15~20%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팔 곳이 없으니 재고가 쌓이고 수거를 기피하면서 자원순환체계에 비상이 걸리게 됐다. 환경부는 재생 원료의 국내 활용을 높이기 위한 긴급 처방으로 지난 6월 폐플라스틱 4개 품목(PET·PE·PP·PS)의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제지·폐지업계에는 수입을 20% 줄이도록 했다. 공공비축으로 업계의 재고 부담을 줄이는 한편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 분담금을 활용한 선별장 지원으로 재생원료의 품질 제고를 추진하는 등 비상 대응이 이어지는 상황이다.성과도 있었다. 생활폐기물의 35%를 차지하는 포장폐기물 감축을 위한 ‘재포장’ 금지가 논란 끝에 내년 1월 시행된다. 연간 폐비닐 발생량(34만 1000t)의 8.0%인 2만 7000여t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페트병의 재활용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무색’으로 단일화하고, 표시도 분리가 수월하도록 개선한 재활용법이 개정돼 내년 3월 시행될 예정이다. 투명 페트를 활용해 의류 등으로 재활용하는 ‘고급화’ 가능성도 확인돼 전국 공동주택으로 투명 페트병 분리 배출을 확대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다. 재활용은 쉽게 쓰고 편하게 배출·수거해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으로 정책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지난 9월 발표된 자원순환정책 대전환 추진 계획은 방향성과 달리 실행을 놓고 혼란이 예상된다. 2030년(수도권은 2026년)부터 매립장에 직매립을 금지하고 중간 처리를 거쳐 소각재 등만 매립할 계획이지만 기피시설인 소각장 등의 확충을 둘러싼 지역 내 갈등이 우려되고 있다. 인천시가 2025년 사용 종료를 발표한 ‘수도권매립지’ 문제도 조기 해결이 시급하다. 이채은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과장은 “가격연동제와 재생원료 공공비축 등 순환자원의 수급을 조절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면서도 “택배 포장재와 배달음식 용기, 아이스팩 등 ‘비대면 시대’ 증가한 자원에 대한 관리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올해는 산불과 홍수, 산사태 등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의 공포를 체감한 해로 기록됐다. 무더위가 예고된 올해 여름은 최장기간 장마(54일), 최대 강우량(780㎜), 가장 늦게 끝난(8월 16일) 해로 역대급 물폭탄이 한반도에 쏟아졌다. 2134건의 산사태가 발생했고 8월 8일에는 건국 이후 처음 전국 16개 시도에 산사태 위기 경보 ‘심각’이 발령됐다.●기후변화 체감… 체질 개선 시급 집중호우로 댐 방류량이 늘면서 하류지역에서는 최악의 피해가 발생했다. 용담댐·합천댐·섬진강댐 방류로 피해 지역이 5개도, 16개 시군에 달했고 피해액이 공공분야 2166억원을 포함해 2400억원으로 추산됐다. 후진국 재해로 인식되던 홍수 대비의 안이한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현재의 댐 운영 규정과 방식으로 심각해지는 기상이변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없다는 인식도 갖게 됐다. ‘게릴라성’ 집중호우로 바뀌면서 상·하류 전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해졌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도 당시 “우리나라 국가 하천은 100∼200년, 지방 하천은 30∼80년에 한 번 오는 비를 견딜 수 있게 설계됐는데 이번 강우는 500년 규모”라며 “설계 기준이 적정한지 검토한 후 기후변화 시대에 맞게 상향하겠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의 하천관리기능을 환경부로 이관하는 내용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지난 9일 국회를 통과하면서 통합 물관리체제가 완성됐다. 그동안 물관리는 환경부, 하천 정비와 복구는 국토교통부 및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맡아 홍수 등 재난 대비나 피해 발생 시 신속한 복구 등이 어렵다는 우려를 해소하는 데 꼬박 2년이 걸렸다. 김지연 환경부 물정책총괄과장은 “기후변화에 대한 대비 부족을 여실히 드러냈지만 동시에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며 “내년에는 통합물관리의 첫 시작인 국가물관리기본계획 수립 등 물관리 일원화의 기반을 다지는 데 역량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기후변화 대응 ‘탄소중립’… 초미세먼지 개선 정부는 에너지 주공급원을 화석에서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등 경제구조를 저탄소화하는 ‘탄소중립’(넷제로)을 핵심 정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그린뉴딜보다 상위의 광범위한 대책으로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정책 등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 지난 7일 정부가 발표한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은 기후변화를 ‘기후위기’로 인식한 위급함이 담겨 있다. ‘넷제로’는 온실가스 배출·흡수량을 동일하게 해 순배출 ‘0’(zero)를 목표로 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은 7억 200만t에 달하지만 흡수량은 1790만t에 불과하다. 석탄발전 비중이 40% 이상을 차지하고, 철강·석유화학 등 온실가스 다배출업종이 수출액의 20% 이상을 담당하는 상황에서 탄소중립을 실현하려면 뼈를 깎는 노력과 고통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긍정적인 변화도 감지된다. 초미세먼지(PM2.5) 농도 변화는 고무적이다. 제1차(2019년 12월~2020년 3월 31일) 계절관리제 기간 초미세먼지 농도는 24㎍/㎥로 지난해 같은 기간(33㎍/㎥)보다 27% 감소했다. 올 들어 11월까지 고농도가 발생한 날은 단 1일로 최근 3년 평균(13일)보다 현저히 줄었다. 평균 농도는 18㎍/㎥로 3년 평균(23㎍/㎥) 대비 22% 감소했다. 친환경 미래차 대중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올해 전기차는 10만대, 수소전기차는 1만대를 돌파했다. 정부는 2025년까지 전기차 113만대, 수소차 20만대 보급 계획을 밝혔다. 미래차 확산을 위해서는 전기차는 충전속도, 수소차는 수도권 등 접근성이 좋은 도심권 설치가 관건이다. 유승광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과장은 “중국 탓이 아닌 미래차 보급 확대 등 자구 노력을 통해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ASF·AI 사전 차단… 야생동물 질병 40종 백신 개발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조류인플루엔자(AI) 등 야생동물 질병 사전 차단을 위해 위험성 평가가 이뤄지고 사람과의 접점 관리도 강화된다. 환경부는 22일 야생동물 질병 예찰 체계 구축과 검역제도 신설 등의 내용을 담은 ‘제2차 야생동물 질병관리 기본계획’(2021∼2025년)을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ASF·AI 등 139종의 야생동물 질병에 대한 위험성을 분석·평가해 관리대상 질병을 선정하고 질병에 대한 예찰 체계를 단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동물원에서 전시 동물에 질병 발생 시 관리기관 보고를 의무화하고, 야생동물 카페 등 동물원·수족관으로 등록되지 않은 시설에서의 야생동물 전시가 금지된다. 야생동물 질병 발생 여부를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관리대상 질병(40종) 진단 기법 등을 비롯해 백신·치료제 개발을 추진한다. 고위험 질병에 대한 긴급대응매뉴얼(SOP)을 수립하고 현장 방역은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이 총괄한다. 야생동물 검역제도가 신설돼 수입 과정의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질병관리청 등 관계 부처가 참여하는 ‘인수공통감염병대책위원회’를 통해 국민 안전과 생태계 건강성 확보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도시·도로·농지·산지 등 불특정 장소에서 불특정하게 수질오염 물질을 배출하는 ‘비점오염원’에 대한 관리도 강화된다. 환경부는 이날 6개 부처 합동 ‘제3차 강우유출 비점오염원관리 종합대책(2021∼2025년)’을 수립해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종합대책은 2016년 물환경보전법 개정 후 처음 마련됐다. 2025년 비점오염원 배출부하량(총인 기준)을 전망치(1일 52.7t) 대비 5%(2.6t) 감축 목표다. 발생 후 비점오염물질 농도를 줄이는 사후 관리에서 사전 예방으로 전환한다. 하수의 하천 유출 차단을 위해 하수처리장 월류하수 관리가 강화되고 과다한 비료 살포를 막기 위한 ‘양분관리제’가 도입된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98년 만에 재발견된 나비…남미 안데스서 신종 동식물 20종 발견

    98년 만에 재발견된 나비…남미 안데스서 신종 동식물 20종 발견

    남아메리카 볼리비아의 안데스산맥을 탐험한 한 환경보호단체의 전문가들이 뱀과 개구리 등 신종 동식물 20종을 발견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 몇십 년간 발견된 사례가 없어 멸종한 것으로 여겨온 동식물 4종도 다시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CNN뉴스 14일자 보도에 따르면, 조사를 진행한 지역은 수도 라파스 인근 종고 계곡으로 깎아지른 듯한 낭떠러지와 험준한 산으로 둘러싸여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지가 남아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비영리 환경보호단체 ‘콘서베이션 인터내셔널’(Conservation International)의 탐험대는 지난 2017년 3월 이 지역에서 14일간에 걸친 조사를 통해 발견한 성과를 이날 발표했다. 탐험대를 이끈 트론 라르센 박사는 “이토록 많은 신종을 발견하고 멸종했다고 생각했던 종을 다시 발견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이번에 발견된 신종 동물들 가운데 강한 독을 지닌 신종 뱀인 ‘마운틴 페데랑스’(mountain fer-de-lance·산악 큰삼각머리독사)는 큰 송곳니를 가지고 있으며 머리 부분의 열감지 구멍으로 먹이를 감지한다. 탐험대에 발견된 뒤로 안데스산맥의 다른 지역에서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빨간색과 노란색 그리고 녹색의 선명한 색상을 따서 볼리비안 플래그 스네이크(Bolivian flag snake)로 명명된 신종 뱀은 조사 지역의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울창한 덤불 속에서 발견됐다.또 몸길이가 1㎝밖에 안 되는 신종 개구리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양서류 중 하나로, 걸리버 여행기에 나오는 난쟁이들을 빗대 릴리퓨션 프로그(lilliputian frog)로 명명됐다.종고 계곡에는 다양한 크기와 모양 그리고 색상의 난꽃이 만발해 있으며 그중에는 곤충을 불러들여 꽃가루를 퍼뜨리기 위해 일부 곤충과 비슷한 형상을 가진 난초 등 4종이 신종으로 확인됐다.뿐만 아니라 현지인들 사이에서 그간 건설 자재로 쓰여 왔거나 관악기를 만드는 데 종종 사용돼 온 대나무 1종이 신종으로 밝혀졌다.게다가 이번 조사에서는 지금까지 멸종됐다고 여겨온 동식물도 4종이나 다시 확인됐다. 이중 검은 몸에 붉은 눈을 가진 모습 탓에 ‘악마 눈 개구리’(devil-eyed frog)로 불리는 종은 서식지에 수력발전 댐이 건설된 지 20년 만에 다시 발견됐으며, 뱀눈나비의 일종인 사티로스 버터플라이(satyr butterfly)는 썩은 과일을 넣어둔 덫에 포획됐는데 이는 98년 만의 발견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트론 라르센/콘서베이션 인터내셔널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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