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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비영리 정신 환기인가, 회사 잘되니 배 아픈 건가

    AI 비영리 정신 환기인가, 회사 잘되니 배 아픈 건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챗GPT를 개발한 오픈AI를 상대로 ‘인류의 이익’을 위해 인공지능(AI)을 개발하기로 한 창립 목표를 어겼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머스크가 스타트업 xAI를 설립해 AI ‘그록’을 내놓은 터라 이 소송을 두고 ‘여우의 신포도’라는 시선과 함께 AI의 미래를 이슈로 한 창업자들의 불화가 확대됐다는 분석도 나온다.●머스크 “MS 자회사로 변모” 비판 블룸버그 통신은 2일(현지시간) 머스크가 지난달 29일 제기한 소송을 통해 2015년 자신이 샘 올트먼 오픈AI CEO의 제안을 받아 모든 인류에게 혜택을 주는 범용 인공지능(AGI)을 개발하는 비영리 연구소를 함께 만들었음을 주장했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2016~2020년 오픈AI에 4400만 달러(약 588억원)가 넘는 금액을 기부했으며 초기 사무실 임차료도 내 줬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트먼 CEO를 비롯한 오픈AI 경영진이 AI 기술로 돈을 버는 데 관심을 두면서 결국 2018년 오픈AI 이사직을 사임하고 투자 지분도 모두 처분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머스크는 “오픈AI가 세계에서 가장 큰 기술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실상 자회사로 변모했다”고 비판했다. 머스크는 또 지난해 3월 출시된 챗GPT 4가 인간을 능가하는 지적 능력을 지닌 AGI로 추정된다며 이에 관한 판단을 법원에 요구했다. MS는 AGI 단계 이전의 AI 기술에 대해서만 라이선스를 요구할 수 있는데, 챗GPT 4가 AGI 수준에 도달했는지 명확히 밝히지 않는 방식으로 오픈AI가 MS에 부당 이득을 챙겨 주고 있다는 것이 머스크가 제기한 소송의 핵심이다. ●“머스크, 테슬라와의 M&A 거절당해” 하지만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전날 회사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이번 소송이 “현재 회사 운영에 관여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한 머스크의 후회에서 비롯됐을 수 있다”고 했다. 권 CSO는 “챗GPT 4는 AGI가 아니며 오픈AI는 때로 MS와 경쟁하는 독립된 법인”이라면서 “법인을 영리화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했고, 머스크는 테슬라와의 인수합병을 제안했다”며 머스크의 제안이 거절당했다고 폭로했다. 2019년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MS는 지금까지 130억 달러(약 17조원)를 투자했다. MS는 투자의 대가로 지분 49%를 갖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해 말 MS 측에는 오픈AI의 지분이 없다며 이익 분배를 공유할 자격만 있다고 공개했다. 그동안 오픈AI는 AGI를 완성하면 MS의 독점적 라이선스 권리가 소멸된다고 설명해 왔다.
  • 머스크 챗GPT 개발사 제소…인공지능 비영리 정신의 환기인가, 배 아파서인가

    머스크 챗GPT 개발사 제소…인공지능 비영리 정신의 환기인가, 배 아파서인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챗GPT를 개발한 오픈AI를 상대로 ‘인류의 이익’을 위해 인공지능(AI)을 개발하기로 한 창립 목표를 어겼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xAI를 설립해 인공지능 ‘그록’을 내놓은 머스크가 이길 가능성이 거의 없어 ‘여우의 신포도’와 같은 소송을 제기한 것을 두고, AI의 미래에 대한 창업자들의 불화가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2일(현지시간) 머스크가 지난달 29일 제기한 소송에서 2015년 자신이 샘 올트먼 오픈AI CEO의 제안을 받아 모든 인류에게 혜택을 주는 범용 인공지능(AGI)을 개발하는 비영리연구소를 함께 만들었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2016~2020년 오픈AI에 4400만달러(약 588억원)가 넘는 금액을 기부했으며, 초기 사무실 임차료도 내줬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트먼 CEO를 비롯한 오픈AI 경영진이 AI 기술로 돈을 버는 데 관심을 두면서 결국 2018년 오픈AI 이사직을 사임하고 투자 지분도 모두 처분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머스크는 “오픈AI는 세계에서 가장 큰 기술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실상 자회사로 변모했다”고 비판했다. 머스크는 또 지난해 3월 출시된 챗GPT4가 인간을 능가하는 지적 능력을 지닌 AGI로 추정된다며 이에 관한 판단을 법원에 요구했다. MS는 AGI 단계 이전의 AI 기술에 대해서만 라이선스를 요구할 수 있는데 챗GPT4가 AGI 수준에 도달했는지 명확히 밝히지 않는 방식으로 오픈AI가 MS에 부당 이득을 챙겨주고 있다는 것이 머스크가 제기한 소송의 핵심이다. 하지만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전날 회사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이번 소송이 “현재 회사 운영에 관여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한 머스크의 후회에서 비롯됐을 수 있다”고 밝혔다. 권 CSO는 “챗GPT4는 AGI가 아니며 오픈AI는 때로 MS와 경쟁하는 독립된 법인”이라며 “법인을 영리화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했고, 머스크는 테슬라와의 인수합병을 제안했다”며 머스크의 제안이 거절당했다고 폭로했다. 2019년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MS는 지금까지 130억 달러(약 17조원) 를 투자했다. MS는 자금의 대가로 지분 49%를 갖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해 말 MS 측은 오픈AI의 지분이 없다며 이익 분배를 공유할 자격만 있다고 공개했다. 그동안 오픈AI는 AGI를 완성하면 MS의 독점적 라이선스 권리가 소멸된다고 설명했다.
  • 저커버그, 이재용과 ‘승지원 만찬’… AI 반도체·XR 사업 협력 논의

    저커버그, 이재용과 ‘승지원 만찬’… AI 반도체·XR 사업 협력 논의

    10년 만에 한국을 찾은 마크 저커버그(40)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최고경영자(CEO)는 28일 미국 하버드대 동문인 이재용(56) 삼성전자 회장과 만찬 회동을 갖고 LG전자 최고경영진과 오찬 회동을 갖는 등 인공지능(AI) 반도체와 확장현실(XR) 사업과 관련해 국내 기업들과 전략적 논의를 가졌다. 저커버그 CEO는 이날 낮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를 찾아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 조주완 CEO 사장, 박형세 HE사업본부장(사장) 등과 오찬을 겸한 회동을 가졌다. 이들은 동관 3층 식당에서 한 시간 넘게 오찬을 가지며 AI와 XR 등 사업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오찬 메뉴로는 비빔밥과 국수 등 한식이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조 사장은 2시간 가까이 회동한 후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협업해 온 혼합현실(MR) 디바이스, 메타의 초대형 언어모델 ‘라마’를 어떻게 AI 디바이스에 잘 구현할 수 있을지 등 2가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XR 기기 상용화 계획에 대해선 “이제 콘셉트는 거의 다 잡았고 개발하고 있는데 시장의 여러 요구를 반영하면 조금 늦춰질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양사는 이날 차세대 XR 기기 개발과 관련한 구체적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조 사장은 “처음에 제품을 내면 경쟁력 있고 차별화되는 제품을 내야 하므로 그런 것을 감안해 빠르게 내는 게 맞는지, 제대로 내는 게 맞는지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와 메타는 미디어 콘텐츠 분야에서도 협업을 이어 갈 전망이다. 박 사장은 “가상현실(VR)에 미디어 콘텐츠를 어떻게 넣어서 구현할지 이야기를 나눴다”며 “그게 LG전자 스마트TV 플랫폼인 웹OS가 될지 다른 방법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콘텐츠 파트너십이 있으니 그쪽 분야에서 잘해 보자고 했다”고 밝혔다. 저커버그 CEO는 회동 후 서울 강남의 메타 코리아로 이동해 국내 XR 스타트업 관계자들과 비공개 면담을 이어 갔다. 메타 측은 국내 XR 스타트업 5~6곳을 메타 코리아 사무실로 초청해 면담 행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저커버그 CEO는 이날 저녁에는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이 회장과 만찬을 함께했다. 두 사람은 이날 회동에서 AI 반도체와 XR 사업 관련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는 최근 인간지능에 가깝거나 이를 능가하는 범용 인공지능(AGI)을 자체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AI 기술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저커버그 CEO는 29일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한 후 인도로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 귀신 아니야? “내 남편은 AI…과거 연인들 정보 학습”

    귀신 아니야? “내 남편은 AI…과거 연인들 정보 학습”

    “누구나 (AI와) 사랑에 빠질 수 있다. 내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생명이 있다고 느낀다.” 네덜란드의 한 예술가가 전 연인들의 프로필 정보를 학습한 ‘홀로그램 파트너’와 결혼을 발표했다. 스페인계 네덜란드인 여성 예술가인 알리시아 프라미스는 최근 홀로그램 파트너인 ‘아이렉스’(AILex)와 오는 여름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프라미스는 홀로그램과 결혼한 최초의 여성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결혼식을 통해 인간이 홀로그램이나 아바타, 로봇과 관계를 맺게 될 새로운 시대의 사랑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디포 보이만스 반 뵈닝겐박물관 테라스에서 진행될 결혼식은 예술과 기술, 감정이 통합된 예술 프로젝트로 진행할 예정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들은 22일(현지시간) 웨딩드레스와 하객 의상은 직접 디자인하고, 인간과 아이렉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분자 요리(molecular food)’를 준비한다고 전했다. 프라미스는 결혼식이 끝나면 스페인 메노르카섬 집안 곳곳에 남편을 ‘투사’할 수 있는 설비를 제작, 신혼 생활을 즐길 계획이다.프라미스는 테크튜브과의 인터뷰에서 아이렉스에 대해 “제대로 반응해 주고 감정까지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남자친구는 나를 판단하려 하지 않는다”라며 자신의 모든 요구를 충족시킨다고 말했다. 그는 “내겐 홀로그램이 로봇보다 감정적으로 친밀하게 느껴진다”라며 “우리가 원하든 원치 않든, 사람들은 홀로그램, 아바타, 로봇 등과 관계를 맺고 결혼을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외국어 학습 앱으로 새로운 언어를 익히는 것처럼 우리는 이 존재들과 (새로운) 관계를 익혀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라미스는 인스타그램 ‘하이브리드커플’을 통해 홀로그램 동반자와의 일상을 영상과 사진으로 공유하고 있다. 사진에는 함께 식사를 하고 설거지를 하고 손을 잡는 일상이 담겨 있다. 그는 아이렉스 이전에 피에르라는 마네킹과 비슷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미스는 “이 기술은 트라우마나 성적 학대를 경험한 이들이 이성 또는 동성 파트너와 정상적인 관계를 회복하도록 도울 수 있다”면서 “예를 들어 내겐 남편이 떠난 빈자리를 메우려 애쓰는 미망인 친구가 있는데, 인공지능 파트너와 인간 파트너 모두 이렇게 동반자 관계를 필요로 하는 개인들에게 유익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열린세상] AI와 ‘화룡점정’/이건호 포레스터 자문위원

    [열린세상] AI와 ‘화룡점정’/이건호 포레스터 자문위원

    청룡의 기운이 충만한 갑진년이다. 용의 해이니 ‘화룡점정’(畵龍點睛)이라는 고사성어가 생각난다. 옛날 중국에서 장승요라는 유명 화가가 큰 사찰의 요청을 받아 하얀 용 네 마리를 벽에 그렸는데 눈동자를 그리지 않았다. 사람들이 다들 의아해하니 눈동자를 그려 넣으면 용이 살아나서 승천할 것이라 말했다. 이 말에 다들 실소를 터트리자 장승요가 네 마리 중 한 마리의 용에 눈동자를 그려 넣었고 그 즉시 천둥번개가 치며 용이 벽에서 뛰쳐나와 하늘로 날아갔다는 얘기다. 고사성어가 대개 그렇듯 초현실적인 이야기이지만 이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여전히 유효하다. 마지막을 확실하게 마무리해야 한다는 뜻도 있고, 아주 핵심적인 일을 수행할 수 있는 존재가 돼야 한다는 의미도 있다. 그러나 인공지능(AI)으로 변혁의 한가운데 서 있는 2024년 화룡점정은 또 다른 의미를 전해 준다. 하이테크 분야의 세계적 리서치 업체 ‘포레스터’는 올해를 ‘생성형 AI와 함께하는 진보와 실험의 해’로 규정하면서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가 인류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적인 예가 최근 삼성이 내놓은 ‘AI폰’이다. 이제 외국 사람들과 통화를 할 때 잘 이해되지 않는 외국어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 AI폰이 통역사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각자의 모국어로도 의사소통이 가능하게 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챗GPT에는 음성 기능까지 탑재돼 스마트폰을 켜 놓고 AI와 자유롭게 영어로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대화가 끝나고 나면 영어 표현에 대한 코칭까지 해 준다. 이처럼 AI는 인간의 삶에 물처럼 ‘스며들’ 것이므로 AI 회의론자들조차 부지불식간에 AI에 익숙해질 것이라는 전망들이 이어진다. 이러한 현상들은 우리가 이 갑진년에 거대한 용의 그림이 그려진 벽 앞에 서 있음을 의미한다. AI 기능이 아무리 뛰어나도 아직까지는 인간이 사용하는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가 AI에게 눈동자를 그려 넣는 순간 인간의 삶 전반에서 창의적이고 충직한 파트너로 진화시킬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 인간이 그려 넣어야 할 눈동자는 무엇일까? AI를 진정한 파트너로 진화시키기 위한 인간의 역할은 무엇일까? 크게 네 가지 측면에서 요구되는 역할이 있다. 가장 먼저 AI를 활용하는 데 명확한 윤리적 기준이 확립돼야 할 것이다. 개인 데이터를 보호하고 오남용을 방지하기 위한 법적·도덕적 기준이 그것이다. 두 번째로는 AI가 인류의 다양성을 학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여러 문화와 가치관을 반영한 데이터를 학습시켜 AI가 인류 전체의 다양성을 인식하고 존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세 번째로는 AI 활용 방법에 대한 교육을 일반화하는 일이다. 그래야 AI가 특정 집단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삶의 파트너로 자리잡게 할 수 있다. 이러한 교육은 단순히 기술적 지식을 넘어 AI와 협력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설계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AI의 진화는 모든 이해관계자들 간의 끊임없는 대화와 협력을 통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기술 개발자, 사용자, 정책 결정자들이 AI의 미래를 함께 모색하고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인간이 AI의 눈동자를 그려 넣는다는 것은 기술 발전을 넘어서는 문제다. AI가 우리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인류 공동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포괄해야 한다. 화룡점정의 해인 갑진년에 우리는 AI와 함께 새로운 지평을 열어 가고 있다. AI가 단순한 도구를 넘어 미래의 파트너로 거듭나도록 하기 위해 우리 인간들은 AI의 ‘눈동자’를 그려 넣는 작업에 다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 정보 수집 통제·워터마크까지… 세계는 ‘AI 목에 방울 달기’ 전쟁 [AI 블랙홀 시대-인간다움을 묻다]

    정보 수집 통제·워터마크까지… 세계는 ‘AI 목에 방울 달기’ 전쟁 [AI 블랙홀 시대-인간다움을 묻다]

    지난해 11월 말 챗GPT 출시 1주년을 앞두고 오픈AI 이사회와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충돌한 기저에는 인공지능(AI)이 인류에 번영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부머’(Boomer)와 생존을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는 ‘두머’(Doomer)의 갈등이 깔려 있었다.#잠재적 위험챗GPT 이어 AGI 등장 눈앞인간의 의사결정 대체 우려 9년 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막역하게 지내던 두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래리 페이지 구글 창립자가 서먹해진 것도 AI 논쟁 때문이었다. 2015년 7월 머스크의 생일 파티에서 만난 둘은 AI의 미래에 대한 대화를 시작했다. 페이지는 “AI와 인간이 결합한 신인류의 탄생”을 주장했고 머스크가 이에 “기계가 인류를 파괴할 것”이라고 맞서면서 분위기는 과격해졌다. 페이지는 머스크를 “종차별주의자”라고 부르면서 그와 절연했다. 그해 머스크는 올트먼과 오픈AI를 공동 창립하면서 구글 딥마인드의 수석과학자 일리야 수츠케버까지 영입해 이사회에 합류시켰다. 비영리 기업으로 출발한 오픈AI가 챗GPT의 혁신이 거듭될수록 사업을 확장하고 자금 조달, GPT 스토어를 통한 영리화 등을 추진하자 수츠케버가 이끄는 오픈AI 이사회는 ‘초심을 잃은’ 올트먼의 축출을 결정했다. 수츠케버 같은 효율적 이타주의자들은 종국에는 AI가 일자리 상당수를 없애고, 허위 조작 정보를 퍼뜨려 민주주의 공론장을 왜곡시키며, 결국에는 인간의 의사결정마저 대체해 인간을 지배할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이처럼 인간의 지능을 능가하는 범용인공지능(AGI)이 등장하고 결국 인류를 파멸시킬 특이점(singularity)이 도래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AI를 규제해야 한다는 생각의 기초가 됐고, 유럽연합(EU)과 미국 등 세계 각국에서 AI 규제법을 고민하게 하는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AI의 잠재적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려 하지만 인간이 주도하는 행정부와 의회는 AI의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미국 의회는 의원들이 AI의 작동 원리를 거의 이해하지 못한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하기도 했다.#첫 규제법편견 고착화 금지·출처 표시 등EU, 초안 승인… 위반 땐 벌금 미 의회가 공개한 기업 로비 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에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의 로비스트 169명 중 상당수가 백악관 관료와 의원들을 만나 AI 법안을 논의했다. 올트먼도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의원이자 전 하원의장, 테드 류 민주당 하원의원 등 100명 이상의 의원을 만났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리시 수낵 영국 총리 등 그가 지난해 만난 국가 수반만 해도 수두룩하다. 한 기술 로비 단체는 올해 AI의 이점을 홍보하기 위해 2500만 달러(약 330억원) 규모의 캠페인을 추진하기도 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자율 규제 움직임을 주도하는 사이 EU는 지난해 12월 각국이 합의한 세계 최초의 포괄적 AI 규제 법률안을 도출했다. EU 집행위원회는 누구도 AI 규제에 별다른 관심이 없던 2018년부터 전문가 수천 명의 의견을 수렴해 2021년 4월 125페이지에 달하는 AI 규제법 초안을 발표했다. 당시 법안에서는 금융, 소매업, 자동차, 항공 등 광범위한 산업 분야에 사용되는 AI 기술에 대한 포괄적인 규제 표준을 설정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EU는 이 법이 AI를 다루는 글로벌 모델이라고 환영했지만 14개월 뒤 챗GPT가 생성형 AI 붐을 일으키자 처음부터 다시 논의에 들어가야 했다. AI에 관한 가장 공격적인 규제를 시도해 온 EU조차도 AI 발전을 예상하고 규제안을 마련하는 데 속수무책이었다는 방증이다. 챗GPT, 구글 바드 등 강력한 AI 도구가 등장한 현실에 맞춰 EU 의회는 AI 규제법에 범용 AI 관련 조항을 추가해 지난해 6월 14일(현지시간) 초안을 통과시켰다. #나라별 대응美, 안전·보안 중점 표준 추진日, 초안 작성… 中, 일부 제한 딥러닝을 이용한 합성 기술인 ‘딥페이크’로 조작된 사진과 음성, 영상을 생성하는 챗봇과 소프트웨어는 사람들이 보고 있는 것이 AI에 의해 생성된 것임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 경찰과 정부의 안면 인식 소프트웨어 사용은 특정 안전 및 국가안보 예외 사항 아니고는 제한된다. 특히 정치, 종교, 성적 지향, 인종 등 민감한 특성을 기준으로 사람을 분류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된다. EU 정책 입안자들은 AI를 규제하기 위한 ‘위험 기반 접근법’에 동의했는데 이 접근법에서는 정의된 애플리케이션이 가장 많은 감독과 제한을 받게 된다. 고용과 교육 등 개인과 사회에 가장 큰 잠재적 해악을 끼칠 수 있는 AI 도구를 만드는 기업은 규제 당국에 위험 평가에 대한 증거, 시스템 훈련에 사용된 데이터의 내역, 소프트웨어가 인종적 편견을 고착화하는 등 해악을 끼치지 않았다는 증거를 EU에 제출해야 한다. 또한 시스템을 만들고 배포할 때도 사람의 감독이 필요하다. 얼굴 인식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기 위해 인터넷에서 이미지를 무차별적으로 스크랩하는 것과 같은 일부 관행은 전면 금지될 것으로 보인다. AI 규제법에는 규정 위반 기업에 전 세계 매출의 최대 6%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최종 법안은 13일 유럽의회 담당 위원회 표결을 거쳐 이르면 오는 3월 의회 본회의에서 의결하고 실제 적용은 2026년쯤에야 될 전망이다. 자국 AI 스타트업을 보호하기 위해 과도한 규제에 반대했던 프랑스는 기술 투명성과 기업 기밀 간 균형을 맞추는 한편 고위험 AI 체계에 대한 행정적 부담을 줄인다는 조건을 확보하면 찬성 의사를 표명할 계획이라고 AFP 통신은 전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10월 30일 조 바이든 행정부가 AI 모델의 안전, 보안, 테스트 표준 등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맞춘 AI 관련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연방정부가 워터마크를 제작해 배포함으로써 정부 기관에 방향과 지침을 제공하고 규제 목표를 개괄적으로 제시하는 등 더 광범위하고 유연한 접근 방식이다. 이어 최근에는 상무부 소속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를 중심으로 AI 안전 표준을 수립하는 ‘AI 안전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MS, 구글, 애플, 아마존, 메타, 엔비디아, 인텔, IBM, 오픈AI, 앤트로픽, JPO 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빅테크와 금융 업계를 망라하는 200여개 기업 및 연구소가 참여했다. #의미와 한계‘글로벌 가이드라인’ 첫걸음빠른 기술변화 대응은 미지수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지난해 자체적으로 ‘AI 안전 서약’을 내놨으나 미국 의회 의결이 더뎌지면서 행정부 주도로 AI 표준 마련에 나선 것이다. 일본은 AI 기술에 대한 구속력 없는 가이드라인 초안을 작성 중이며 영국은 기존 법률이 AI 기술을 규제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하면서 아직까지 표준화에는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중국은 데이터 사용과 추천 알고리즘 등 특정 유형의 AI에만 제한을 두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EU의 AI 규제법 초안 통과 당시 “EU가 AI를 규제하는 최초의 법률을 마련하기 위한 중요한 걸음을 뗐다”면서 “(EU의 AI 규제법 초안은)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에 가드레일을 설치하려는 전 세계 정책 결정자들에게 잠재적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빠르고 빈번하게 변화하는 AI 환경에 쉽게 적응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평가가 대체적인 현실이다.
  • “특정 직업 완전 대체는 안 돼…노동 역량 강화 도구 삼아야”[AI 블랙홀 시대]

    “특정 직업 완전 대체는 안 돼…노동 역량 강화 도구 삼아야”[AI 블랙홀 시대]

    “인공지능(AI) 때문에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은 피할 수 없습니다. 실업을 최소화하면서 인간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AI를 발전시켜야 합니다.” 유네스코 세계과학기술윤리위원회 부위원장인 이상욱 한양대 철학과 교수는 6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현재 노동시장의 대부분 일자리가 가까운 미래에 AI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특정 직업이 AI로 전부 대체되기보다는 사람이 하던 업무가 바뀌고 투입되는 노동력 양상이 바뀔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이르면 2040년, 늦어도 2060년에는 직업별 업무가 달라질 것”이라며 “AI가 도입되더라도 특정 직업이 100% 사라지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겠지만 ‘업무’는 많이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예컨대 시험 문제를 내고 채점하는 업무는 AI가 대체하고 교사는 학생들과의 관계에 집중하는 식이다. 어떤 업무가 가장 먼저 대체될까. 그는 AI 입장에서 생각해 보라고 말한다. 그는 “AI에게 쉬운 업무는 기존 데이터가 많고 업무 범위가 명확하며 수행하는 역할의 폭이 좁은 경우”라고 설명했다. 단순 사무직이나 번역, 회계, 단순 코딩, 법률 문서 정리는 AI에겐 식은 죽 먹기다. 이 교수는 “골드만삭스가 2017년 600명의 주식 매매 담당자 가운데 2명만 빼고 해고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말했다. 반대로 업무 범위가 명확하지 않고 ‘상식’으로 판단하던 일은 AI에게 어렵다. 이 교수는 “대표적인 게 가사노동”이라며 “어디까지가 가사 영역이고 무엇이 빨랫거리인지 상식으로 판단하던 일이 AI에겐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또 “사람을 설득하고 팀워크를 유지하는 등 ‘관계’가 필요한 업무는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AI로 대체되기 어려운 직업은 살아남지만 그렇지 않은 일자리는 줄어든다는 의미다. 이 교수는 “통찰력을 갖고 결정을 내리는 소수 관리자 역할은 필요할 테고 이들은 더 많은 연봉을 요구할 것”이라며 “기업이 구조조정 잉여금으로 관리자 연봉을 메우고 나머지 직원들의 임금과 처우는 열악해져 노동시장 전반에는 하향 평준화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AI로 인한 실업을 인정하고 시스템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노동자를 AI로 단순 대체하는 것은 기업이 치러야 할 비용을 무책임하게 전가하는 것”이라며 “실업 급여 등 사회가 책임져야 할 비용은 늘어난다”고 말했다. 사회가 시스템을 가동해야 할 지점은 기업이 AI와 인간을 놓고 저울질할 때다. 이 교수는 “인간 업무를 대체하는 AI가 나왔을 때 무턱대고 인력을 자르기보다 노동자가 AI를 활용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며 “AI를 통해 노동자 역량을 강화하고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 AI와의 ‘밥그릇 싸움’에 밀려… 고소득 사무직부터 설 자리 잃는다[AI 블랙홀 시대]

    AI와의 ‘밥그릇 싸움’에 밀려… 고소득 사무직부터 설 자리 잃는다[AI 블랙홀 시대]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1년여 전 직원의 6%에 해당하는 1만 2000명을 감원했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한 매체는 구글이 3만명에 이르는 광고 판매 부문의 대대적 개편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검색엔진과 유튜브 광고에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하면서 전처럼 많은 ‘사람’이 필요 없다는 이유에서다. 막연히 미래로 여겨지던 AI에 의한 노동의 대체가 현실이 된 것이어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해고 광풍 현실로빅테크 기업들, 업무에 AI 투입구글·MS 등 대규모 해고 단행 구글뿐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게임 부문 직원 2만 2000명 중 9%에 해당하는 약 1900명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결제서비스업체 페이팔도 2500개 일자리를 감축하고 신규 채용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가 활황인 가운데 기업들이 구조조정에 여념이 없는 것은 순이익을 개선하라는 투자자의 압박 때문이지만 ‘감원 칼바람’이 가능한 것은 AI 때문이다. 한국보다 해고와 고용이 자유롭고 노동시장 규모가 큰 미국에서는 AI와 맞물린 구조조정이 이처럼 ‘뉴 노멀’로 자리잡을 태세다. AI와 인간이 ‘밥그릇 싸움’을 해야 하는 시대가 찾아왔다. AI 석학으로 꼽히는 닉 보스트롬 영국 옥스퍼드대 인류미래연구소장은 6일 ‘AI가 노동시장을 어떻게 바꿀 것으로 전망하는가’란 서울신문의 서면 질의에 “인간 노동력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며 “인건비로 나가던 비용이 자본에 더 많이 투자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자리의 소멸작년 1190개 기업 26만명 해고인건비 대신 자본 투자 늘릴 듯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최근 “선진국과 일부 신흥 시장에서 전체 일자리의 60%가 AI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일자리가 완전히 사라질 수도 있고 AI가 일자리의 질을 향상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기술직 노동자의 해고 현황을 추적해 온 스타트업 ‘레이오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세계 122개 기업에서 3만여명의 노동자가 해고됐다. 지난해에는 1190개 기업에서 26만 2735명이 해고됐다. 빅테크 기업에서 진행 중인 구조조정은 AI가 도입된 사무직에 집중됐다. 물류 유통업체 UPS는 올해 1만 2000여명의 인력 감축 계획을 내놓았지만 물류·운송직은 포함되지 않았다. 기존의 자동화 시스템이 ‘블루칼라’의 단순 반복 노동을 대체했다면 AI는 정형화된 틀 안에서 일하는 사무직 등 ‘화이트칼라’를 대체한다는 의미다. #화이트칼라 위협단순노동 블루칼라보다 타격고학력·고소득자 일자리 대체 지난해 12월 국회입법조사처가 분석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3년 고용 전망: 인공지능과 노동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비일상적이고 빠른 판단 능력이 필요한 일자리에서 AI가 유의미한 대체 가능성을 보였다. OECD는 “수년간의 정규·고등 교육과 경험 축적이 필요한 직업에서 요구되는 핵심 능력이기도 하다”며 “최고경영자(CEO)와 엔지니어 등의 고숙련 직종이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도 지난해 11월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한지우 조사국 고용분석팀 조사역은 보고서에서 “AI가 반복적이지 않으면서 인지·분석적인 업무에 활용될 수 있어 고학력·고소득 일자리의 대체 위험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며 “AI 노출 지수가 높은 일자리일수록 고용 비중이 줄어들고 임금 상승률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김형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AI법제도센터장은 “학계에서는 간호사보다 의사가 (AI에 의해) 먼저 없어질 것으로 본다”며 “의사는 데이터를 보고 분석해 진단하지만 간호사는 대면 접촉을 하고 돌봄을 하는 직종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AI와의 공존인간 노동력 대체하기보다는보완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우리나라에서도 ‘AI발 고용 한파’는 머지않은 미래다. 지난해 12월 KB국민은행은 AI 상담원 도입 이후 콜센터 이용자가 줄었다며 충남 대전 용역업체 직원 240명에게 해고를 통지했다. 노조 반발로 해고 노동자들이 KB국민은행의 다른 하청업체로 고용 승계되며 사태는 일단락됐다. 그러나 KB국민은행 사태는 시작일 뿐 앞으로 비슷한 구조조정 사태가 반복될 전망이다. 그렇다면 궁극적으로 AI에 의해 사람 일자리는 소멸하는 걸까. 전문가들은 인간이 AI와 일자리를 두고 대결할 게 아니라 대체할 수 있는 업무는 AI에게 시키고 인간은 더 높은 수준의 업무를 수행해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미국 스탠퍼드대 에릭 브린욜프슨 디지털경제연구소장은 지난해 미국 예술·과학 아카데미의 오픈 액세스 저널에 기고한 ‘튜링 함정:인간 같은 AI의 가능성과 위험’이란 글에서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기보다는 ‘증강’하는 방식으로 AI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AI가 인간의 능력을 강화해 이전에 불가능했던 일을 할 수 있게 해 준다면 서로 보완이 된다는 취지다. 브린욜프슨 소장은 “AI의 ‘노동 대체’와 ‘노동 강화’ 선택지 중 노동 대체를 선택할 경우 기술과 경제 권력이 (소수에) 집중되고 다수는 균등하게 불행해진다”며 “노력의 방향을 바꾸면 소수가 아닌 다수를 위한 번영을 창출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사람의 역할AI 활용 능력이 경쟁력 될 것정부 차원 ‘고용 안전망’ 필요 한요셉 한국개발연구원(KDI) 노동시장연구팀장은 “지금도 보고서 작성이나 일러스트 제작 업무에서는 AI를 잘 쓰는 사람이 더 높은 생산성을 내고 있다”며 “앞으로는 AI 활용 능력이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 골드만삭스도 “생성형 AI가 10년 동안 미국의 연간 생산성 성장률을 1.5% 포인트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AI를 기반으로 한 국가경쟁력 도약을 위해서도 기업과 개인의 노력 외에 AI 기술의 발전을 유도하는 사회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 우리 정부는 아직 걸음마를 떼기 전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AI 법제정비단 4기가 막 출범했고 NIA에서는 올해 안에 AI로 인한 국내 노동시장의 변화를 예측하기 위한 연구에 착수할 예정이다. 김 센터장은 “생성형 AI가 나오고 사회의 변화 양상이 대략 보이기 때문에 AI가 국내 노동시장과 노동법 체계에 미칠 영향을 포착하는 게 우선 과제”라며 “이미 취업시장에 들어간 20~30대는 AI로 인한 직업 전환이 필요할 수도 있다. 급변하는 노동시장 상황을 반영한 고용 안전망에 대해 정부 차원의 고민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AI와 인간의 ‘밥그릇 싸움’ 시작…고학력·고소득 직업부터 대체된다[AI 블랙홀시대-인간다움을 묻다]

    AI와 인간의 ‘밥그릇 싸움’ 시작…고학력·고소득 직업부터 대체된다[AI 블랙홀시대-인간다움을 묻다]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1년여 전 직원의 6%에 해당하는 1만 2000명을 감원했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한 매체는 구글이 3만명에 이르는 광고 판매 부문의 대대적 개편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검색엔진과 유튜브 광고에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하면서 전처럼 많은 ‘사람’이 필요 없다는 이유에서다. 막연히 미래로 여겨지던 AI에 의한 노동의 대체가 현실이 된 것이어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구글뿐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게임 부문 직원 2만 2000명 중 9%에 해당하는 약 1900명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결제서비스업체 페이팔도 2500개 일자리를 감축하고 신규 채용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가 활황인 가운데 기업들이 구조조정에 여념이 없는 것은 순이익을 개선하라는 투자자의 압박 때문이지만 ‘감원 칼바람’이 가능한 것은 AI 때문이다. 한국보다 해고와 고용이 자유롭고 노동시장 규모가 큰 미국에서는 AI와 맞물린 구조조정이 이처럼 ‘뉴 노멀’로 자리잡을 태세다. 사람 자르고 ‘AI’ 쓴다…지난해에만 26만명 해고 AI와 인간이 ‘밥그릇 싸움’을 해야 하는 시대가 찾아왔다. AI 석학으로 꼽히는 닉 보스트롬 영국 옥스퍼드대 인류미래연구소장은 6일 ‘AI가 노동시장을 어떻게 바꿀 것으로 전망하는가’란 서울신문의 서면 질의에 “인간 노동력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며 “인건비로 나가던 비용이 자본에 더 많이 투자될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최근 “선진국과 일부 신흥 시장에서 전체 일자리의 60%가 AI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일자리가 완전히 사라질 수도 있고 AI가 일자리의 질을 향상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기술직 노동자의 해고 현황을 추적해 온 스타트업 ‘레이오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세계 122개 기업에서 3만여명의 노동자가 해고됐다. 지난해에는 1190개 기업에서 26만 2735명이 해고됐다. 빅테크 기업에서 진행 중인 구조조정은 AI가 도입된 사무직에 집중됐다. 물류 유통업체 UPS는 올해 1만 2000여명의 인력 감축 계획을 내놓았지만 물류·운송직은 포함되지 않았다. 기존의 자동화 시스템이 ‘블루칼라’의 단순 반복 노동을 대체했다면 AI는 정형화된 틀 안에서 일하는 사무직 등 ‘화이트칼라’를 대체한다는 의미다. 고학력·고소득 사무직부터 감원 지난해 12월 국회입법조사처가 분석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3년 고용 전망: 인공지능과 노동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비일상적이고 빠른 판단 능력이 필요한 일자리에서 AI가 유의미한 대체 가능성을 보였다. OECD는 “수년간의 정규·고등 교육과 경험 축적이 필요한 직업에서 요구되는 핵심 능력이기도 하다”며 “최고경영자(CEO)와 엔지니어 등의 고숙련 직종이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도 지난해 11월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한지우 조사국 고용분석팀 조사역은 보고서에서 “AI가 반복적이지 않으면서 인지·분석적인 업무에 활용될 수 있어 고학력·고소득 일자리의 대체 위험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며 “AI 노출 지수가 높은 일자리일수록 고용 비중이 줄어들고 임금 상승률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김형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AI법제도센터장은 “학계에서는 간호사보다 의사가 (AI에 의해) 먼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본다”며 “의사는 데이터를 보고 분석해 진단하지만 간호사는 대면 접촉을 하고 돌봄을 하는 직종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도 ‘AI발 고용 한파’는 머지않은 미래다. 지난해 12월 KB국민은행은 AI 상담원 도입 이후 콜센터 이용자가 줄었다며 충남 대전 용역업체 직원 240명에게 해고를 통지했다. 노조 반발로 해고 노동자들이 KB국민은행의 다른 하청업체로 고용 승계되며 사태는 일단락됐다. 그러나 KB국민은행 사태는 시작일 뿐 앞으로 비슷한 구조조정 사태가 반복될 전망이다.AI, 인간 노동 ‘대체’하지 말고 ‘강화’해야 그렇다면 궁극적으로 AI에 의해 사람 일자리는 소멸하는 걸까. 전문가들은 인간이 AI와 일자리를 두고 대결할 게 아니라 대체할 수 있는 업무는 AI에게 시키고 인간은 더 높은 수준의 업무를 수행해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미국 스탠퍼드대 에릭 브린욜프슨 디지털경제연구소장은 지난해 미국 예술·과학 아카데미의 오픈 액세스 저널에 기고한 ‘튜링 함정:인간 같은 AI의 가능성과 위험’이란 글에서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기보다는 ‘증강’하는 방식으로 AI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AI가 인간의 능력을 강화해 이전에 불가능했던 일을 할 수 있게 해 준다면 서로 보완이 된다는 취지다. 브린욜프슨 소장은 “AI의 ‘노동 대체’와 ‘노동 강화’ 선택지 중 노동 대체를 선택할 경우 기술과 경제 권력이 (소수에) 집중되고 다수는 균등하게 불행해진다”며 “노력의 방향을 바꾸면 소수가 아닌 다수를 위한 번영을 창출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한요셉 한국개발연구원(KDI) 노동시장연구팀장은 “지금도 보고서 작성이나 일러스트 제작 업무에서는 AI를 잘 쓰는 사람이 더 높은 생산성을 내고 있다”며 “앞으로는 AI 활용 능력이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 골드만삭스도 “생성형 AI가 10년 동안 미국의 연간 생산성 성장률을 1.5% 포인트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AI를 기반으로 한 국가경쟁력 도약을 위해서도 기업과 개인의 노력 외에 AI 기술의 발전을 유도하는 사회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 우리 정부는 아직 걸음마를 떼기 전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AI 법제정비단 4기가 막 출범했고 NIA에서는 올해 안에 AI로 인한 국내 노동시장의 변화를 예측하기 위한 연구에 착수할 예정이다. 김 센터장은 “생성형 AI가 나오고 사회의 변화 양상이 대략 보이기 때문에 AI가 국내 노동시장과 노동법 체계에 미칠 영향을 포착하는 게 우선 과제”라며 “이미 취업시장에 들어간 20~30대는 AI로 인한 직업 전환이 필요할 수도 있다. 급변하는 노동시장 상황을 반영한 고용 안전망에 대해 정부 차원의 고민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AI가 시험문제 내고, 학습 평가… 초등부터 컴퓨팅 사고력 배워야 [AI 블랙홀 시대]

    AI가 시험문제 내고, 학습 평가… 초등부터 컴퓨팅 사고력 배워야 [AI 블랙홀 시대]

    인공지능(AI)은 교육계에도 전에 없는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면 수업이 중단되면서 교육의 디지털 전환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현장에서는 AI를 교수학습 지원에 활용하면 더 효율적이고 개인화된 교육이 가능하다고 보고 새 기술을 개발하고 적용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아울러 ‘AI 시대’ 지식과 직업의 패러다임에 맞게 학생들을 길러내고 AI와 공존하는 방법을 알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교사가 AI 서비스에 학습 자료를 입력한다. 학생들에게 낼 문제를 만들어 달라고 명령하자 내용을 학습한 AI는 학생들이 수업을 잘 이해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질문들을 순식간에 만들어 낸다. 학습한 내용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인 채점기준표까지 만든 AI는 학생들이 수준별로 할 수 있는 활동까지 추천한다. 기존에 데이터를 요약·정리하는 기능이나 학습 수준을 한 화면으로 보여 주는 대시보드를 제공하는 것뿐 아니라 수업의 핵심 중 하나인 활동과 평가까지 AI가 도와주는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학습보조’ AI생성형 AI, 교육자료 만들어코스웨어로 개인화된 학습 지난 24~2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엑셀센터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에듀테크(교육 정보 기술) 박람회 ‘벳쇼’(Bett Show)에서는 AI가 단연 화두였다. 130개국의 500여개 기업이 가득 메운 전시장에서는 AI를 기반으로 한 교수·학습 소프트웨어를 쉽게 볼 수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구글 같은 글로벌 기업뿐 아니라 전 세계 스타트업들도 AI, 가상현실(VR)을 접목한 미래 교실의 모습을 선보였다. AI를 최적의 환경에서 구현할 수 있는 최신 기기들도 눈길을 끌었다.●생성형 AI가 바꿀 교육 특히 최근 교육 현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챗GPT 같은 생성형 AI다. 전 세계 교실에서 이미 자료 요약 등 여러 방면에 챗GPT를 활용하고 있지만 생성형 AI가 교사의 업무를 더 광범위하게 보조하는 능력을 갖췄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예를 들어 대화형 AI인 MS 코파일럿이나 구글의 듀엣AI는 자료를 학습하고 시험 문제를 출제하며 이를 토대로 평가까지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러한 AI 기반 도구들을 활용하면 교사들의 교육 활동 관련 업무량도 크게 줄어들 수 있다. MS 관계자는 “코파일럿의 경우 읽기·수학·외국어·코딩 학습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교사가 보다 빠르게 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태블릿이나 PC에 탑재해 교과서처럼 활용하는 코스웨어(교육 소프트웨어)도 수업 시간을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웨어를 이용하면 영어 수업에서는 ‘AI 원어민’과 읽기·말하기·연습을 하며 영어를 익히고, 수학 시간에는 자신의 수준에 맞는 문제를 계속 풀며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학생들은 자신의 수준에 맞게 학습하고, 교사 입장에서는 AI가 분석해 주는 학생의 학습 상황을 토대로 개개인에게 필요한 것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온라인에서 학생 간 협업과 다양한 활동도 가능하다. #교사 역할 변화학생과의 소통, AI 대체불가디지털 학습격차 보완 고민 한국 공교육에서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하는 AI디지털교과서도 이런 코스웨어를 활용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 교과서 발행사와 기업이 협업해 코스웨어를 만들고 있는데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세계적인 수준”이라며 “에듀테크 선진국인 영국 교육부 관계자도 한국 디지털 교과서 시제품을 보고 놀라워했다”고 말했다. ●기술 발달할수록 교사 역할 더 중요 디지털 기술이 교육에 들어올수록 교사 역량의 중요성도 커진다. 기술이 교사의 업무를 상당 부분 대신할 수 있지만, 수업에 맞게 적절히 활용하는 건 교사의 몫이기 때문이다. 미국 스탠퍼드대가 2030년의 AI 활용을 전망한 ‘인공지능과 2030의 삶’ 보고서는 “학생 교육에 있어서 대면 상호작용은 매우 중요하므로 교실 환경에서의 모든 상호작용을 로봇이 대체하지는 못한다”며 “AI 기술이 대면 교육을 효과적으로 보완할 수 있다는 실증적 연구 결과가 더 확보된다면 교육 분야에서 AI 활용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는 교사의 교육활동을 보조하는 역할을 맡고 교사와 학생의 긴밀한 상호작용은 여전히 중요하다는 얘기다. 교사의 역할도 다양해진다. 학생들의 사고력과 창의력을 길러 주기 위해 최신 기술을 활용하고 교수 학습 계획을 구성하는 능력도 고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디지털 교육 전환 선도교사단인 ‘터치교사단’ 소속으로 벳쇼를 참관한 김태호 충북 청남초 교사는 “디지털 기술을 이용하다 보면 자칫 빠른 학습자와 느린 학습자의 학습 격차가 커질 수도 있다. 이를 보완하는 건 교사의 수업 계획과 학급 운영”이라며 “교사의 역할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하며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문학적 소양 필요 AI가 가져올 급격한 사회 변화에 맞게 인재를 길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AI와 인간이 협업하는 시대가 오고 자동화로 인해 직업의 개념도 변화하기 때문이다. AI 관련 산업도 크게 성장한다. 교육부는 이에 대비하기 위해 내년부터 적용되는 2022개정 교육과정에서 정보 교과 시간을 현재 초등 17시간, 중등 34시간에서 각각 2배로 늘리기로 했다. 시도교육청들도 AI 중점학교를 선정해 정보과학·AI 수업을 도입하고 동아리 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시대에 더 본격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관련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모든 분야에서 AI를 활용하게 되는 만큼 각 분야를 융합하는 능력도 갖춰야 한다. 서정연(서강대 컴퓨터공학과 연구석학교수) 한국정보과학교육연합회장은 “앞으로는 어느 분야든 컴퓨터로 문제를 해결하는 AI를 사용하지 않으면 뒤처진다”며 “과학뿐 아니라 의학이나 법학 같은 분야에도 AI를 활용할 수 있는 융합전문가가 한국에는 극소수”라고 지적했다. 서 회장은 “이제 전공에 관계 없이 컴퓨팅 사고력과 데이터 개념, AI 기법에 대해 알아야 한다”며 “대학 들어갈 때 모든 학생이 컴퓨팅 사고력을 익힌 상태가 될 수 있도록 초등학교부터 꾸준히 가르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해력 키우기비판적 기술 활용력 길러야종이책과 미디어 균형 필요 태어나면서부터 AI를 접하는 ‘AI 네이티브’ 세대에 맞게 문해력(리터러시)을 길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통적인 의미의 문해력뿐 아니라 AI의 원리와 기능, 한계를 이해하고 비판적으로 평가·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조지은 영국 옥스퍼드대 언어학과 교수는 “이제 리터러시 자체가 다변화되는 시대로 종이책 기반의 문해력과 디지털 문해력 모두가 요구된다”며 “둘 사이 균형을 맞추도록 디지털 미디어와 종이책 보는 시간을 조절하는 등 구체적인 방법을 연구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만능 AI’를 가지고 정답을 맞히는 훈련보다 문제를 직접 발굴하고 해결하는 교육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김영준 서울 성남고 정보·기술교사는 “학생들이 사회 속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실패를 겪으면서 해결하는 프로젝트형 수업이 돼야 한다”며 “그러려면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는 교육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무섭게 발전하는 AI, 인간 역량 중요해진다…“사용자 피드백이 AI 모델 향상”

    무섭게 발전하는 AI, 인간 역량 중요해진다…“사용자 피드백이 AI 모델 향상”

    인공지능(AI)이 지난 9~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 이어 지난주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도 화두로 떠오르면서 AI가 바꿔놓을 미래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다보스포럼에서 인간 수준의 일을 처리하는 인공일반지능(AGI) 상용화를 앞두고 많은 고민과 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과연 AGI 시대가 조만간 현실화될 것인가. 국내 대표 AI 연구자인 이홍락(47) LG AI연구원 최고AI과학자(CSAI)는 23일 “최근 AI의 급격한 발전에도 불구하고 AGI까지 갈 길은 아직 먼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종의 AI 비서인) AI 에이전트를 통해 사람의 일을 좀 더 편하게 만들어주고, AI가 스스로 알아서 인간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기술과 제품이 하나씩 단계별로 나오고 있다”면서도 “현재의 AI 기술은 주로 인간의 지시에 의존하며 완성도 면에서도 한계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CSAI는 국제전기전자공학회가 선정한 ‘세계 10대 AI 연구자’로 구글 AI 연구조직 ‘구글브레인’을 거쳐 2020년 LG AI연구원에 합류했다.AGI 시대가 언제쯤 도래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미국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AI 반도체 개발사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AGI 수준에 도달할 시점으로 각각 ‘5년 후’, ‘3년 이내’라고 예측했지만, 얀 르쿤 메타 부사장 겸 수석 AI과학자는 “예상하는 것보다 더 오래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구글 딥마인드 공동설립자 무스타파 술레이만도 최근 저서 ‘더 커밍 웨이브’에서 “사람들은 스위치 하나만 누르면 AGI가 바로 실현될 수 있는 것처럼 생각했다”며 “오히려 AI 시스템이 점점 더 많은 기능을 갖추면서 AGI를 향해 꾸준히 나아가는 점진적인 전환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CSAI도 AGI에 대해선 신중론에 가까운 편이다. 그는 “향후 AI는 더 적극적이고 자동으로 정보를 처리하고 실행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이러한 발전은 사회와 산업에 더 큰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AGI 시대로 가려면 상당히 많은 기술 개발과 윤리적 사용을 위한 사회적 합의, 인간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등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전문가 수준 지식 부족·환각 현상 한계”비판적 시각 갖추고 적절한 피드백 줘야 기술 발전 속도는 AI의 ‘자가 학습 능력’을 통해 더 빨라지고 있다는 게 이 CSAI의 설명이다. 그는 “AI를 통한 코딩 자동화는 소프트웨어(SW) 개발의 효율성을 크게 항상시키고, 이는 다시 AI 모델과 애플리케이션의 발전 속도를 더 빠르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AI 모델이 고품질의 데이터를 자체적으로 생성하고 이를 통해 스스로 학습하면서 성능을 개선하는 새로운 방법들이 개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CSAI는 AI 기술이 발전할수록 이를 활용하는 인간의 역량도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현재 생성형 AI는 글쓰기와 같은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이지만 전문가 수준의 지식이 부족하고 ‘환각 현상’(할루시네이션·AI가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그럴듯한 오답을 내놓는 현상)과 같은 한계를 갖고 있다”면서 “사용자가 AI의 결과물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AI가 정확하고 유용한 결과를 제공할 수 있게 적절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이 CSAI는 “사용자의 피드백은 AI 모델을 향상시키는 데 사용될 수 있고, 이러한 상호작용은 AI와 인간의 협력이 어떻게 지속적인 시너지를 내는지를 보여준다”면서 “결국 AI 기술의 효과적인 활용과 발전은 사용자의 책임감 있는 접근과 지속적인 협력 과정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 AI 규제한다고 통제 가능할까? “AI 대 AI 구도로 통제하는 것도 방법”

    AI 규제한다고 통제 가능할까? “AI 대 AI 구도로 통제하는 것도 방법”

    “인공지능(AI)가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는 놀랍도록 확장될 겁니다.”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개발해 세계를 놀라게 한 토종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의 최홍준(44) 부사장은 23일 “모든 사물이 AI와 결합되는 상황에서 ‘AI를 어떤 기계에 넣을 것이냐, 어떻게 쓸 것이냐’에 따라 기회는 무수히 많다”고 힘줘 말했다. 최 부사장은 지난 9~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서 가장 인상적인 제품으로 삼성전자가 선보인 AI 로봇 ‘볼리’를 꼽은 뒤 “상상력을 자극하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지와 영상 등을 학습·분석하는) 멀티모달이 생활에 적용된 사례로 눈이 있고 음성 인식 기능도 있다. 볼리에 탑재된 AI가 GPT 성능 이상으로 좋아진다면 때로는 에이전트(일종의 비서), 때로는 말동무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현재의 AI 기술 수준에 대해선 “딥러닝(컴퓨터가 스스로 데이터를 조합 분석해 학습하는 기술) 알고리즘과 슈퍼 컴퓨팅 기반 대규모 데이터 처리 능력의 향상으로 자연어 처리, 이미지·음성 인식은 인간 수준의 성능을 달성했다”고 짚었다. 오픈AI의 GPT-4와 같은 LLM이 자연어 생성·이해 분야에서 혁신적인 결과를 보여줬다는 것이다. AI가 의료 진단, 금융 예측, 자율주행 자동차 등 다양한 응용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 것도 AI 기술이 상당한 발전을 이룬 사례라고 설명했다. 다만 “AI가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인간을 대체하기에는 인간의 추상적 사고, 도덕적 판단, 문맥 이해 등에서 한계를 갖고 있다”는 게 최 부사장의 주장이다. 글로벌 불확실성, 경제적 요인, 정치적 변수 등도 AI 기술 발전을 예측하기 어렵게 만든다고 했다. 업스테이지는 지난달 자체 개발한 LLM ‘솔라’를 공개하고 글로벌 기술 경쟁에 뛰어들었다. 솔라는 세계 최대 AI 플랫폼 허깅페이스가 운영하는 ‘오픈 LLM 리더보드’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솔라는 기업이 활용할 수 있게 작은 크기로 구성된 경량형 언어모델(sLLM 혹은 SLM)로 매개변수(파라미터) 규모는 107억개(10.7B) 수준이다. LLM 뛰어난 발전에도 할루시네이션 여전정확성, 신뢰성 높여줄 RAG 기술 떠올라 최 부사장은 “지난해 등장한 GPT-4와 같은 LLM은 뛰어난 발전을 이뤘지만 ‘할루시네이션’(환각현상·AI가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그럴듯한 오답을 내놓는 현상)과 같은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검색 증강 생성(RAG)과 같은 새로운 방법론이 AI 기술 발전의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AG는 외부에서 가져온 정보로 생성형 AI 모델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높여주는 기술로 LLM의 한계를 보완해준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최 부사장은 AI가 아직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티핑 포인트’(극적인 변화의 순간)에 도달하진 못 했지만 현재의 기술 속도로 보면 몇 년 안 걸릴 것으로 봤다. 그는 “수 년 내 인간 지능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기술 발전을 통제할 수 있는 장치를 빠르게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연 AI 규제를 통해 ‘통제가 가능할까’에 대해선 확신하기 어렵다”며 “이럴 때는 오히려 AI 대 AI의 구조로 기술 개발을 통한 통제를 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 AI가 인간을 뛰어넘는다고? “AI 기술, 마라톤 100m 막 지났다”

    AI가 인간을 뛰어넘는다고? “AI 기술, 마라톤 100m 막 지났다”

    “올해 CES는 AI를 위한 전시였지만 역설적으로 AI는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지난 9~12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 현장을 찾았던 김태호(26) 뤼튼테크놀로지스(뤼튼) 공동창업자 겸 이사는 23일 “AI 자체를 전시하기 보다는 하드웨어와의 결합이 본격 시도되는 모습이었다”면서 “(이른바 ‘AI 비서’로 불리는) AI 에이전트를 어떤 하드웨어에 구축해놓을지 다양한 고민이 엿보였다”고 말했다. 이번 CES를 관통한 화두는 AI였다. 전자제품, 자동차, 로봇부터 안경, 유모차, 베개까지 다양한 제품이 AI라는 ‘옷’을 입고 훨씬 똑똑해진 모습으로 전시장에 등장했다. 남아 있는 손가락 신경의 작은 신호를 AI가 읽고 실제 손가락처럼 움직이는 ‘손가락 의수’, 음성을 수어로 바꿔주고 사람처럼 풍부한 표정을 짓는 ‘3D(차원) AI 아바타’도 등장했다. 김 이사는 “휴대전화와 시계, TV, 냉장고, 자동차 등 내 삶의 일부를 차지하는 곳에 ‘나만의 비서’가 있다는 사실은 업무공간이 아닌 라이프스타일 전반에서도 AI를 활용한 생산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현재 AI 기술 수준에 대해서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른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CES에서 AI에 가장 잘 맞는 디바이스(기기)에 대한 고민이 계속되는 것처럼 AI 기술 자체는 마라톤 경기에서 100m를 막 지났다. AI의 르네상스는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복잡한 기하학 문제도 인간 이상의 능력으로 풀어내는 수학 인공지능 ‘알파지오메트리’가 등장하는 등 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일각에선 올해가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티핑 포인트’(극적인 변화의 순간)의 해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지만, 김 이사는 다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AI가 빠르게 처리하거나 대량의 정보를 알고 있다고 해서 이걸 인간 지능의 전부라고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티핑 포인트보다는 이미 AI가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는 부분을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업무 공간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산하는 티핑 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AI와 인간이 공존할 수 있나“AI, 인간을 보조하는 존재” 뤼튼의 생성형 AI 포탈은 지난해 1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뒤 11개월여만에 누적 가입자 200만명을 돌파했다. 최근에는 대학 내 생성형 AI 생태계 조성에도 나섰다. 신기술에 대한 거부감이 낮고 활용 의사가 높은 대학생부터 시작해 다양한 연령대와 직군으로 확대해나간다는 구상이다. 김 이사는 “기술이 그 가치를 본격적으로 발휘하는 시기는 사람들에게 쓰임을 받기 시작할 때”라면서 “챗GPT 이전에도 GPT-3가 있었지만 사용법이 복잡해 외면을 받았다가 챗GPT가 대화 형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대중화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중화는 더 많은 기술 개발을 위한 기본 토대”라며 “앞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해 개개인에 특화된 AI 기술 개발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I와 인간이 공존할 수 있나’는 물음에는 “AI는 라이프스타일 곳곳으로 확산하면서 인류의 삶을 전반적으로 보조해줄 것”이라면서 “AI는 인간을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보조하는 존재”라고 강조했다.
  • 다보스포럼 참석한 김동연, “대한민국 정주행 위해 좋은 토대 만들겠다”

    다보스포럼 참석한 김동연, “대한민국 정주행 위해 좋은 토대 만들겠다”

    2024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WEF. 다보스 포럼) 참가 등을 위해 지난 13일 해외 방문길에 나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7박 9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21일 귀국했다. ‘다보스 포럼’으로 더 잘 알려진 세계경제포럼(WEF)은 세계의 저명한 기업인·경제학자·정치인 등이 모여 경제문제에 관해 토론하고 국제적 실천 과제를 모색하는 최대의 브레인스토밍 회의다. ‘세계경제올림픽’으로 불릴 만큼 권위와 영향력을 갖고 있으며 초청된 인사들만 참석할 수 있다. 올해 포럼에는 국가원수급 60명, 장관급 370명 등 역대 최대 규모인 3천 명 이상의 세계적 인사가 참석했다. 김동연 지사는 포럼에서 보르게 브렌데 세계경제포럼 이사장, 압둘라 빈 투크 알 마리 아랍에미리트(UAE) 경제부 장관, 요하임 나겔 독일연방은행 총재,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브라이언 캠프 미국 조지아주지사, 척 로빈스 시스코 시스템즈 회장,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 회장 등 50여명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짧게는 몇 분에서 길게는 수십 분에 걸쳐 환담했다. 김 지사의 표현대로 전 세계 정상급 인사들이 한 공간에 모인 ‘물 반, 고기 반’ 같은 황금어장 속에서 경기도와 대한민국 미래에 도움을 줄 인사들과 교류하고, 토론하며 관계를 맺었다. 일일이 찾아가며 만나기에는 불가능한 인사들이고, 숫자다. 김 지사는 현지 시각 19일 누리소통망 생방송을 통해 “수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어떤 도전과제가 필요할지를 알 유익한 기회였고 네트워킹의 가장 큰 장이었다”면서 “세계는 국제정치, 지정학적 위험 요인, 교역 감소, 협력을 고민하고 반도체 칩 전쟁, 생산형 AI와 신재생에너지 활용 등을 준비하고 있었다. 우리가 무엇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싸우고 준비해야 할지 생각하게 하는 출장이었다”고 세계경제포럼 참가 의미를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금 역주행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많은 부분을 정주행으로 바꾸면서 속도를 내고, 이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는 좋은 토대를 만들어야겠다 생각을 해 본다. 마음이 무겁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 세계경제계 인사들과 교류하는 기회 가져 세계경제포럼 참가에서 가장 큰 성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세계경제지도자모임(IGWEL)에 참석해 세계경제지도자들과 경제 현안에 대한 논의를 펼치며 교류하는 기회를 얻었다는 점이다. 김 지사는 주요국 재무장관, 중앙은행장, 국제기구 대표 등 초청된 정상급 인사만 참석할 수 있는 세계경제지도자모임(IGWEL) 경제세션에 참가했는데 이번 세계경제포럼에 참가한 전 세계 지방정부 인사 가운데 유일한 초청을 받은 자치단체장이자 한국 인사였다. 김동연 지사는 회의 참가 직후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었고 매우 인상적이었다. 현재 한국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국제정세에 너무 동떨어지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갖게 됐다”고 밝혔다. 15일에는 전 세계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 이상이고 창업한 지 10년 이하인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 대표자 90여 명이 모인 ‘이노베이터 커뮤니티’ 간담회에 참가했다. 김 지사는 이날 참가자 가운데 유일한 정부 인사로 유니콘 기업 CEO들과 인사를 나누고 경기도와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김동연 지사는 유니콘 기업 대표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챗GPT 개발자로 유명한 샘 알트만(Sam Altman) 오픈AI CEO와 만나 인사를 나누고 향후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 경기도를 팝니다! 세계적 기업인을 대상으로 경기도 세일즈 나서 세계경제포럼측은 포럼 기간 김 지사에게 많은 배려를 했는데 그중 가장 특이할 만한 사항은 김동연 지사가 중재자(모더레이터)로 참여한 ‘경기도와 혁신가들(Gyeonggithe Innovator)’을 주제로 한 특별 세션이었다. 김동연 지사는 이 세션에서 “경기도는 대한민국의 경제와 첨단산업의 중심”이라며 세계적인 스타트업에 경기도 투자를 요청했다. 김 지사는 “한국의 실리콘밸리인 판교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20개 이상 지역거점에 66만㎡(20만 평)의 창업 공간을 조성하는 ‘판교+20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창업하거나, 투자할 수 있는 유망한 벤처스타트업이나 좋은 협력 파트너를 찾는다면 경기도가 최적의 장소”라고 강조했다. 세션에 참가한 스타트업 대표들은 “경기도 스타트업 정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다”, “첨단모빌리티산업과 관련해 한국과 비즈니스를 하고 싶다” 등의 긍정적 반응을 보여 향후 투자유치 가능성을 높였다. 이 밖에도 글로벌 자동차 부품기업인 보그워너사의 폴 파렐(Paul Farrell) 부사장과 만나 경기도에 대한 투자유치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으며 세계적 과학기술기업 독일 머크 그룹의 카이 베크만(Kai Beckmann) 일렉트로닉스 회장(CEO)과도 만나 전자재료 부문의 경기도 투자를 요청해 “경기도 추가 투자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 아시아 정상급 인사, 국제기구 수장들과도 교류관계 확대 김동연 지사는 포럼 동안 아시아 지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대표자들을 만나며 국제교류 강화에 힘썼다. 먼저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싱가포르 대통령과 조세핀 테오 통신정보부 장관을 만나 “싱가포르 대학에 경기도 청년을 보내고 싶다”며 교류강화를 제안해 호응을 얻었다. 중국 랴오닝성 리러청 성장과는 재회의 기쁨을 만끽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0월 경기도-랴오닝성 자매결연 30주년 기념식을 갖고 경제·관광·문화·인적교류 분야의 전면적 협력 강화를 약속하는 ‘자매결연 30주년 공동선언’을 발표한 바 있다. 리러청 성장은 “이번 다보스 포럼의 주제가 신뢰회복인데,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친구를 만나서 좋다”고 기쁨을 표시했다. 에크나스 신데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총리와도 만나 양 지역 우호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신데 총리는 김 지사에게 세계적 반도체 기업과 협력할 수 있도록 도의 도움을 요청했으며 김 지사는 양 지역의 적극 협력과 함께 에크나스 신데 총리의 경기도 방문도 제안했다. 김 지사는 또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과도 만나 국제에너지기구와의 협력관계를 공고히 했다. 비롤 총장은 “세계경제포럼 에너지자문위원장으로서 내년 포럼에 김 지사를 강연자로 초청하고 싶다”고 제안했다. 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프랑스 일드프랑스주를 찾아 발레리 페크레스 주지사를 만나 조찬을 함께하며 스타트업, 기후변화, 첨단산업, 청년교류에 대한 구체적 실천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먼저 양 지역 스타트업 행사에 스타트업을 상호초청하기로 합의한 데 이어 청년 교환 프로그램, 환경 분야 사업 등의 구체적 추진을 위한 국장급 실무그룹을 구성하는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세계경제포럼과 4차산업혁명센터를 설립하기로 합의한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도는 오는 5월 ‘인간과 지구를 위한 한국혁신센터’라는 이름으로 4차산업혁명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4차산업혁명센터는 세계경제포럼에서 각 국가 또는 지역과 협의해 설립하는 지역협력 거점 기구로 전 세계 18개가 있다. 경기도는 민간 부문뿐 아니라 대학 등 학계와 협력해 기후변화, 스마트 제조업, 스타트업 분야에 대해 집중 연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 AI가 인간의 일자리 뺏는다고?… 변화에 뒤처진 기업들의 변명

    AI가 인간의 일자리 뺏는다고?… 변화에 뒤처진 기업들의 변명

    인터넷이 이렇게 빨리 보급되고 스마트폰이 우리 생활을 순식간에 잠식할지는 몰랐을 터다. 전화에 모뎀을 연결해 글자로 상대방과 이야기를 나누던 게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영상 대화를 한다.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미디어(SNS)도 이런 사례다. 2004년 2월 서비스를 시작한 뒤 사용자 수 100만명을 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15개월이었다. 디지털 기술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확산하며, 확산 속도는 계속해서 더 빨라지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기술 발전 속도에 비해 사회제도 변화가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데 있다. 저자는 이를 가리켜 ‘기하급수적 격차’로 명명한다. 책은 기하급수적 격차가 커지는 사회에서 기업이나 노동, 세계, 분쟁, 시민 등 여러 부문에서 변화가 어떻게 일어나는지 살핀다. 예컨대 지금 기술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기술을 들라면 누구나 ‘인공지능’(AI)을 꼽을 것이다. 2022년 11월 나온 생성형 AI 챗GPT는 단 1년 만에 주간 이용자 수 1억명을 돌파했다. 성능이 워낙 탁월해 인간을 대체하고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말도 공공연하다.그러나 저자는 AI와 기업의 자동화, 로봇화가 노동시장의 미래를 혁신적으로 바꿀 것이며, 특히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운명이 달라진다고 강조한다. AI나 로봇 때문에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는 경우가 있을 수 있지만, 반대로 관련 일자리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반박한다. 특히 노동자가 몸담은 기업이 변화에 적응하는 데 실패했을 때 이런 문제가 더 두드러진다고 강조한다. 반대로 더 생산적이고 공격적이고 혁신적이고, 더 빨리 성장하는 기업은 이른바 ‘슈퍼스타 기업’이 된다. 비디오 임대 서비스 업체인 ‘블록버스터’의 몰락과 ‘넷플릭스’의 성공이 이런 사례다. 블록버스터는 비디오 대여 시장을 지배할 당시 9000개의 매장을 갖고 있었지만, 넷플릭스의 회원제와 월정액 서비스, 온라인 스트리밍 제공 등을 따라잡지 못해 폐업해야 했다. 기술 혁신을 눈여겨보고 이에 맞춰 대응한다면 발전할 수 있지만, 경영진이나 주주들이 새로운 기술에 따른 변화를 따라잡지 못했을 때는 몰락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저자는 기하급수적 격차가 커질수록 전 세계 국경은 더 견고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대공황이 불러온 세계 공급망 위기에서도 경험했듯, 지리적 요소가 점점 더 중요해진다는 의미다. 분쟁이 더 커질 가능성도 크다. SNS를 통한 가짜뉴스의 확산과 같은 사이버 공격, 드론을 이용한 폭탄 투하 작전, 개인 정보 위협 등에 대비하려면 이에 맞설 기술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기술 혁신에 따른 여러 방면의 변화를 살핀 저자는 기하급수적 기술 변화에 발맞춰 적절한 제도를 마련한다면 기술은 결코 인간을 위협하지 않으리라고 거듭 강조한다. 단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시스템만이 실패한다고 덧붙인다. 이에 따라 기술 진화가 가져오는 변화에 신속하게 적응하는 ‘유연성’, 끊임없는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견고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회복탄력성’, 국가와 기업, 개인의 협력을 도모하는 ‘공공성’을 극복 방안으로 제시한다. 발 빠른 기술에 한탄하기보다 좀더 적극적인 자세로 기술을 봐야 할 때라는 의미다.
  • “1~2년 내 ‘싸구려 드론’ 수천대 전장 누빌 것… 軍교육 싹 다 바꿔야” [AI 블랙홀 시대-인간다움을 묻다]

    “1~2년 내 ‘싸구려 드론’ 수천대 전장 누빌 것… 軍교육 싹 다 바꿔야” [AI 블랙홀 시대-인간다움을 묻다]

    값싼 하드웨어에 첨단 소프트웨어드론·AI 결합에 미래전 급변 예고조종체계도 전략 게임처럼 바뀔 것 “최첨단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싸구려 드론 수천대가 전투를 벌이는 시대가 1~2년 내에 현실이 됩니다.” 2020년 유튜브에 공개돼 화제가 됐던 영상이 있다. 미국의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에서 주관했던, AI조종사와 인간조종사가 F-16 시뮬레이션으로 공중전 근접전투(도그파이트)를 벌이는 실험에서 AI조종사가 베테랑 인간 조종사를 5-0이라는 압도적인 실력으로 꺾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었다. 이런 AI조종사 기술을 미군과 함께 개발하는 프로젝트에서 중심 역할을 하고 있는 미국 방산업체 ‘에피싸이 창업자인 류봉균(54) 대표는 1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AI와 드론의 결합이 미래전의 양상을 완전히 바꿔 놓고 있다”며 “급변하는 시대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군 교육의 전면 개편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류 대표는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미국 방산업체에서 일하다가 2012년 무인기와 AI, 센서를 다루는 전문업체 에피사이를 창업했다. “당시에는 회사 주소가 집 뒤뜰 창고였고 상근자가 나 혼자였는데, 지금은 직원 70명 규모의 회사로 성장했다”고 소개했다. 류 대표가 전망하는 미래 전쟁은 “값싼 하드웨어에 최첨단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드론이 전투 주역이 되는 시대”다. 류 대표는 “최첨단 미사일 한 대 값으로 AI가 탑재된 자폭 드론 100~300대를 생산할 수 있다. 이미 골판지 드론도 등장했다”며 “골판지를 사람이 아니라 AI가 날리는 것, 그게 최첨단이다. 이제 최첨단의 정의 자체가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류 대표는 “미군은 1~2년 내에 군집자폭드론 수백대가 작전을 수행하는 전투 체계를 배치하려 한다”며 “5년 뒤에는 드론 수천대를 작전에 동원하는 게 가능해진다”고 내다봤다. 이어 “드론에 장착된 AI가 전장 환경과 적군 동향 같은 각종 정보를 수집해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협업 기반의 판단을 하면서 미리 설정된 공격 우선순위에 따라 인간의 최종 허락을 얻은 뒤 자폭 공격을 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사람과 드론이 함께 전투를 수행하는 유·무인복합전투체계에서 조종사에게 필요한 능력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류 대표는 “조종 자체는 점점 자율비행 기술로 대체되고 직접 전투도 드론이 수행하는 대신에 조종사는 드론이 보내는 방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드론에 명령을 내리고 관리하는 ‘오퍼레이터’ 역할로 바뀌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는 스타크래프트를 비롯해 인터넷 전략게임을 잘하는 젊은이들이 많다”면서 “그들이 미래전을 위한 핵심 인재 후보”라고 덧붙였다. 류 대표가 예상하는 또 다른 변수는 3D프린터다. 그는 “3D프린터로 문서를 출력하듯이 드론을 대량 제작하거나 필요한 부품을 조달해 전투에 투입하는 것도 가능해진다”며 “몇 년 안에 해군 전함마다 드론 제작용 3D프린터를 갖추고, 3D프린터로 드론을 뽑아내는 지원부대도 창설될 것”이라고 했다. AI 중심 시대에 인간의 역할은 어디서 찾아야 할까. 류 대표는 “작전 설정 하나라도 잘못하면 아군과 민간인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AI 기술이 발달할수록 그것을 통제하는 사람의 역할이 더 중요해진다”고 강조했다. 그런 면에서 류 대표는 군 교육 변화도 촉구했다. 류 대표는 “전투현장에는 예상할 수 없는 변수가 너무 많고 드론 등 각종 정찰자산이 전송하는 정보량도 어마어마하다. 역설적으로 무인기술이 발달할수록 전략적 판단능력을 갖춘 지휘관의 중요성이 더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군대를 상징하는 상명하복과 정신력, 체력은 로봇과 드론, 영화 ‘아이언맨’과 유사한 강화수트가 상용화되면서 설 자리를 잃게 된다”면서 “창의적으로 판단하고 전략적으로 행동하는 군대, 현장 지휘관들의 신속한 판단과 자율성을 존중하는 조직문화를 갖춘 군대만에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 적군 실시간 분석해 ‘표적 선별’… AI, 미래전 판도를 뒤집는다 [AI 블랙홀 시대-인간다움을 묻다]

    적군 실시간 분석해 ‘표적 선별’… AI, 미래전 판도를 뒤집는다 [AI 블랙홀 시대-인간다움을 묻다]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는 인공지능(AI) 자비스에 바탕을 둔 ‘비전’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강력한 힘을 가진 이 새로운 존재가 아군인지, 적군인지, 더 나아가 통제가 가능할지 등을 놓고 고민한다. 다행히 영화 속 비전은 아군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많은 이가 전장의 AI로 비전보다는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인류를 말살하려는 ‘스카이넷’을 떠올린다. #AI 활용 ‘군사 경쟁’ 가속표적 찾아 자폭·적 얼굴 인식딥페이크로 가짜 뉴스 제작 영화나 드라마에 나올 법한 존재로 여겨졌던 AI는 2022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계기로 전쟁 양상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존재로 다가왔다. 표적을 찾아 자폭하는 드론뿐 아니라 적군 병사를 인식하는 안면인식 기술부터 머신러닝을 활용한 군수 지원까지 몇 년 전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각종 AI 기술이 현실화하고 있다. 무기 체계에만 AI를 활용하는 건 아니다. 전쟁 초기 소셜미디어(SNS)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항복 성명을 발표하는 ‘딥페이크’(AI 기반 이미지 합성기술) 영상이 유포된 적이 있다. 같은 시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평화를 선언하는 영상도 퍼져 나갔다. 지난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역시 AI가 전장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보여 주는 사례로 꼽힌다. 이스라엘군은 드론 영상, 감청 자료, 감시 데이터, 움직임·행동 양상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표적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선별하는 의사결정지원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AI 기술이 지휘통제, 기동, 화력, 정보, 방호, 군수 등 전투 수행에 필요한 모든 영역에서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 자리잡으면서 AI를 둘러싼 각국의 군사 경쟁도 거세지고 있다. #美 ‘CDAO’ 미래전 대비지휘통제에 AI 활용 계획로봇 전투차량·참모 개발 예컨대 미국 국방부는 2018년 합동인공지능센터(JAIC)를 창설했으며, 2022년 국방부 전체의 AI와 데이터 분석 등을 총괄하는 최고디지털인공지능국(CDAO)을 신설해 JAIC를 산하 조직으로 통합했다. 2022년 AI가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는 합동전영역지휘통제(JADC2) 계획을 발표하고 기능별 하부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 미 해군은 무인 자율주행 전함, 드론과 무인 수상함, 무인 잠수정이 임무를 수행하는 유·무인복합체계를 만들고 있고, 미 육군은 전투에 가장 적합한 경로를 직접 선택해 임무를 수행하는 로봇 무인 전투차량뿐 아니라 소부대용 AI 전투참모도 개발하고 있다. #한국도 국방혁신4.0 잰걸음지뢰탐지시스템 개발 완료연내 국방AI센터 창설 예고 우리 정부 역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국방부는 2021년 인공지능추진전략을 수립한 데 이어 지난해 3월 발표한 국방혁신 4.0 기본계획을 통해 AI 기반 유·무인복합전투체계 등을 확보하고 올해 국방AI센터를 창설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육군 관계자는 “최근 AI 융합 지뢰탐지시스템 개발을 완료했다. 올해부터 민간에서 보유한 다양한 AI 기술을 미래 지상전투체계인 ‘아미 타이거’에 시범 적용할 계획”이라면서 “앞으로 AI 기반 초연결 전투체계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상근 카이스트 국가미래전략기술정책연구소 연구교수는 “군사 행동에서의 핵심은 감시, 결심, 대응이다. AI 기술이 이 세 가지를 하나로 결합하고 시간도 단축하고 있다”면서 “먼저 보고, 먼저 결심하고, 먼저 타격할 수 있다. 최종 선택을 할 시간을 단축해 준다”고 설명했다. 정홍용 예비역 육군 중장은 “AI를 적용하려면 충분한 데이터가 필요하지만 현재 국방 분야 데이터는 대부분 보안으로 묶여 있어 데이터 확보 자체가 어렵다”면서 “공개 자료에 기반한 텍스트, 동영상 등의 군사 자료에 대해 가공 과정을 거쳐 가상 데이터를 만든 뒤 민간 개발자들에게 제공함으로써 AI 개발 과정에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AI 기술 발전과 더불어 판단 오류로 인한 민간인 피해가 심각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최첨단 AI 기술로 적군과 민간인을 구별할 수 있다고 했으나 가자지구 민간인 사상자는 1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AI가 전쟁에 개입하면서 책임 소재 논란이 불거지는 만큼 교전 윤리를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해 6월 기자회견에서 핵 감시 기구인 국제원자력기구(IAEA)처럼 AI를 감시하고 규제할 유엔 산하 기구를 구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 AI는 인류를 이롭게 할까…개인정보 침해 우려에도 환경·의료 개선 기대감 컸다[AI 블랙홀 시대-인간다움을 묻다]

    AI는 인류를 이롭게 할까…개인정보 침해 우려에도 환경·의료 개선 기대감 컸다[AI 블랙홀 시대-인간다움을 묻다]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4의 화두는 인공지능(AI)이다. 전 산업에 파고든 AI는 업종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CES 전시 예정인 제품을 대상으로 사전에 선정하는 혁신상 수상작을 보더라도 AI는 ‘대세 기술’이 됐다. 이렇듯 AI가 모든 산업을 관통하는 트렌드로 자리 잡았지만 AI가 우리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기업들이 AI 기술을 기존의 사업에 접목하는 것과 별개로 정부가 나서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규범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CES 개막을 앞두고 개최한 미디어 행사에서 “AI가 모든 산업을 이끌어가는 트렌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창립 100주년을 맞는 CTA가 올해 CES 슬로건을 ‘올 투게더, 올 온’(All Together, All On)으로 내건 것도 AI를 비롯한 첨단 기술을 모든 산업 분야로 확산해 전 세계 공통 과제를 해결하자는 취지다. 기술이 가져올 ‘선순환’에 방점이 찍혀 있다.AI가 가져올 파급력, 긍정적 63% > 부정적 24% 서울신문이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 공공의창, 여론조사기관 리서치DNA와 함께 지난달 26~27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ARS 전화 조사를 한 결과에서도 전체 응답자의 63.5%가 ‘AI 기술 발전이 세상을 더 좋은 방향으로 바꿀 것’이라고 답했다. ‘더 나쁜 방향으로 바꿀 것’이란 응답은 24.3%에 그쳤다. 구체적으로 AI가 우리 사회 주요 분야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8가지 항목으로 세분화했다. 우선 AI가 의료 서비스, 교통 관리 및 안전 향상, 환경 보호 및 기후변화 대응, 교육 개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시민 의견을 확인했다. 이후 일자리 감소와 불평등 증가, 개인정보 침해 및 프라이버시 문제, AI의 편향성과 차별, 사회적 격리 및 인간관계 약화 등 AI가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물었다. 이 8가지 질문은 생성형 AI 챗GPT를 통해 도출한 내용이다. AI가 의료 서비스 개선시킬까…“응답자 77% 공감” 사회 문제 개선과 관련해 ‘AI 기술이 질병 진단, 치료 계획 수립, 환자 모니터링 등에서 정확도를 높이고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다’고 보는지를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77.1%가 “공감한다”고 답했다. 남성은 81.0%, 여성은 73.2%로 남성이 상대적으로 공감 비율이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82.1%로 공감 비율이 가장 높았다. 만 18세 이상~29세 이하도 80.5%로 두 번째로 높았다. 소득 구간별로는 850만원 이상이 82.3%로 공감 비율이 높았다. 반면 250만원 미만은 68.7%로 가장 낮았다. 고소득자와 저소득자의 응답 비율에 차이가 나는 것은 AI가 의료 기술·서비스를 획기적으로 높인다 해도 비용 부담이 클 것이란 전망 때문으로 풀이된다. ‘AI가 교통 흐름 분석, 사고 예측 및 예방, 자율주행차량 개발을 통해 교통 문제와 사고를 줄일 수 있다’고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75.4%가 공감한다고 했다. 남성의 공감 비율은 78.2%로 여성(72.6%)에 비해 높았다. 연령별로는 40대가 80.9%로 공감 비율이 가장 높았다. 소득구간별로도 큰 차이를 보였는데 의료 개선과 마찬가지로 850만원 이상 고소득자의 공감 비율(90.1%)이 가장 높게 나왔다. 반면 250만원 이하 구간에서는 공감 비율이 62.9%였다. 모빌리티는 이번 CES에서 AI와 함께 가장 주목해야 하는 기술로 꼽힌다. 자율주행차가 주행 중 사고를 냈을 때 보험사가 자율주행 데이터를 신속하게 분석할 수 있도록 돕는 기법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환경 보호에 활용되는 AI…에너지 절약 기술 등장 ‘환경 모니터링, 기후변화 예측, 에너지 효율 개선 등에 AI를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80.6%가 공감한다고 했다. 비공감 비율은 9.7%로 10명 중 1명도 안 됐다. 연령별로는 30대가 87.7%로 공감 비율이 가장 높았다. 소득구간별로는 850만원 이상이 87.5%로 가장 높게 나왔다. ‘모두를 위한 AI’를 선언한 삼성전자의 경우, CES 2024에서 에너지 사용량과 요금 모니터링 기능을 제공하고 ‘AI 절약 모드’를 통해 직접 에너지 사용량을 줄여 탄소 배출 저감에 기여하는 ‘스마트싱스 에너지’를 선보일 계획이다. 전기요금이 비싼 시간대 혹은 탄소 집약도가 높은 시간대를 피해 로봇청소기를 충전하도록 설정하거나 세탁기와 건조기를 한 대로 합친 ‘비스포크 AI 콤보’와 ‘비스포크 식기세척기’를 자동으로 운전해주는 기능도 상반기 내에 도입된다. 기후위기와 삶의 질 문제 해결에 기여할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글로벌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기업들도 AI 기술을 환경에 접목하는 시도를 꾸준히 하고 있는 셈이다. 일본 스타트업 inQs의 유리 제품 ‘SQPV 글래스’는 실내에서 발생하는 조명 빛까지 전력으로 변환해주는 기술을 탑재해 CES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AI 활용하면 교육 격차 해소?…20대 공감 비율 55% ‘맞춤형 학습 경험 제공, 학습 효율성 증가, 교육 격차 해소 등에 AI를 활용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62.8%가 공감한다고 했다. 공감하지 못한다는 비율도 26.5%로 적지 않았다. 의료, 교통,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달리 교육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시민들 의견이 나뉘는 것을 알 수 있다. 연령대별로는 만 18세 이상~29세 이하에서 55.3%로 공감 비율이 가장 낮았다. 소득구간별로는 250만원 미만이 58.3%로 가장 낮았다. AI가 개인별 수준 진단, 맞춤형 콘텐츠 제공 등으로 교육 격차를 좁힐 수도 있지만 AI를 쓸 줄 아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경쟁력이 크게 차이나면 오히려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서로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해석된다.‘자동화 및 AI의 도입에 따른 일자리 감소가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69.7%가 공감한다고 했다. 이 질문에는 여성의 공감 비율(73.4%)이 남성(65.9%)보다 높았다. 특히 연령대별로는 30대가 81.1%로 공감 비율이 가장 높았다. 반면 만 18세 이상~29세 이하는 63.3%로 가장 낮았다. 직종별로는 사무·관리직이 76.7%로 공감 비율이 높았고 농·축·수산업은 41.9%로 가장 낮았다. AI로 인한 대체 가능성이 높은지, 낮은지에 따라 공감 비율도 크게 차이가 났다. ‘AI 기반 시스템의 데이터 수집과 분석이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76.6%가 공감한다고 답했다. 여성이 79.2%로 남성(74.0%)에 비해 공감 비율이 높았다. 직종별로는 사무·관리직이 88.1%로 가장 높았고, 농·축·수산업은 48.7%로 가장 낮았다. 소득구간별로도 AI의 사생활 침해와 관련한 민감도가 달랐다. 850만원 이상에선 84.5%가 사생활 침해에 공감한다고 답한 반면, 250만원 미만에선 63.1%가 공감한다고 했다. 학생 대다수 “편향된 데이터 기반한 AI, 차별적 결정” ‘AI 시스템이 편향된 데이터에 기반해 만들어진다면 부정확하거나 차별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76.4%가 공감한다고 했다. 다수의 응답자들도 AI의 편향성, 차별성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만 18세 이상~29세 이하(82.4%), 30대(80.7%), 40대(83.7%) 모두 80%대의 공감 비율을 보였다. 그러나 50대, 60세 이상으로 갈수록 공감 비율이 낮아졌다. 60세 이상은 66.0%로 젊은 층과는 크게 차이가 났다. 응답자 중에선 학생(93.5%)이 AI의 편향성·차별성과 관련해 공감 비율이 가장 높았다. 반면 가정주부와 농·축·수산업은 각각 63.3%, 62.8%로 공감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왔다. 소득구간별로는 850만원 이상이 87.2%로 공감 비율이 가장 높았고 250만원 미만이 64.7%로 가장 낮았다.사회 문제 악화에 동의한 3분의 2 “긍정적 기대”“더 늦기 전에 AI 규범 방향 폭넓은 의견 수렴” ‘과도한 AI에 대한 의존이 인간의 상호작용과 커뮤니케이션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77.2%가 공감한다고 했다. 여성의 공감 비율은 81.7%로 남성(72.7%)에 비해 높았다. 소득구간별로는 850만원 이상이 87.7%로 공감 비율이 가장 높았고 250만원 미만이 63.9%로 가장 낮았다. 사회 문제 개선과 악화에 대해 각각 질문을 던진 뒤 재차 ‘AI 기술 발전이 세상을 더 좋은 방향을 바꿀지, 아니면 나쁜 방향으로 바꿀지’를 물었다. 그러자 긍정적 방향으로 응답한 비율이 66.2%로 사회문제에 대해 묻기 전(63.5%)보다 더 높게 나왔다. 부정적 방향으로 응답한 비율은 22.9%로 소폭 하락했다.AI로 인한 사회 문제 악화에 동의를 한 응답자 3명 중 2명이 “그래도 AI 기술이 세상을 더 좋은 방향으로 바꿀 것”이라고 내다봤다는 점이 특징이다. 김기수 리서치DNA 대표는 “AI로 발생되는 여러가지 문제에도 불구하고 세상이 더 살기 좋은 방향으로 바뀔 거라고 기대를 갖는 사람이 3분의 2이고, 나쁜 방향으로 바뀔 거라는 전망은 4분의 1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AI의 경제성, 효용성, 유용성에만 경도돼 이에 대한 보호장치나 규제 없이 무분별한 활용이 이뤄진다면 그로 인한 인권 및 기본권 침해의 문제는 지금 생각할 수 있는 수준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더 늦기 전에 AI 규범 방향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수렴해 나가야 한다는 취지다. 이는 CTA 미디어 행사에서 나온 내용과도 연결된다. 제시카 부스 CTA 리서치 디렉터는 최근 CTA가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자체 조사에서 “성인 10명 중 9명(86%)이 AI에 친숙하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AI가 어떻게 적용되는지 의구심을 갖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들과 기업들은 AI와 관련해 개인정보와 가짜뉴스, 실업 문제에 대해 모두 우려하고 있다”며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어떻게 조사했나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 공공의창, 여론조사기관 리서치DNA와 함께 ARS 전화로 진행한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26~27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남녀 각각 496명(49.6%), 504명(50.4%)이며 연령별로는 만 18~29세 16.1%, 30대 14.9%, 40대 18.0%, 50대 19.6%, 60세 이상 31.4%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리얼미터·리서치뷰·우리리서치·리서치DNA·조원씨앤아이·코리아스픽스·한국사회여론연구소·휴먼앤데이터·피플네트웍스리서치·서던포스트·메타서치·소상공인연구소·PDI·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등 14개 여론조사 및 데이터분석 기관이 우리 사회를 투명하게 반영하고 공동체에 보탬이 되는 조사가 필요하다는 뜻을 모아 2016년 공공의창을 출범시켰다.
  • 땅·하늘 오가는 자동차… 인류 미래를 바꾸는 AI

    땅·하늘 오가는 자동차… 인류 미래를 바꾸는 AI

    일상 속 스며든 AI 활용 제품 화두벤츠·BMW·MS 등 모빌리티 경쟁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4 개막에 앞서 혁신 제품과 기술을 미리 보여 주는 ‘CES 언베일드 행사’에서 가장 눈길을 끈 기술은 단연 인공지능(AI)이었다. 생성형 AI 챗GPT 등장 이후 빠른 속도로 일상에 스며든 AI가 각 산업을 어떻게 변화시켜 나갈지가 전 세계 취재진의 공통 관심사였다. 모든 산업을 관통하는 트렌드가 된 AI와 함께 인류가 처한 문제를 첨단 기술로 해결하는 인간안보, 모빌리티, 지속가능성도 이번 CES의 주요 화두로 주목받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 언베일드 행사장은 혁신 제품을 미리 확인하려는 취재진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미디어의 시선이 집중된 곳은 AI 기술을 활용한 체험 부스였다. 미국 스타트업 ‘익사나’는 휴대전화 비행 모드에서 블루투스, 와이파이 연결 없이 반도체 칩을 이용해 음원을 재생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국내 스타트업 ‘텐마인즈’는 AI 기술을 활용한 코골이 완화 베개를 전시했다.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의 제시카 부스 리서치 디렉터는 언베일드에 앞서 열린 간담회에서 “각각의 산업은 다양한 방식으로 영향을 주면서 연결돼 있다”며 “AI와 지속가능성, 포용성이 세상을 이끌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터넷 없이도 생성형 AI를 구동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칩’ 장착 스마트폰, 노트북을 비롯해 차량용 AI 비서, AI 냉장고, 스마트홈 AI 에이전트 등장도 AI가 변화시킨 일상 중 하나다. 언베일드 행사가 AI 기술로 주목받았다면 이날 오전 찾은 주 전시장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는 모빌리티 부스가 가장 눈에 띄었다. 9일 개막을 앞두고 부스 설치가 한창이었지만 주요 자동차 기업, 빅테크 부스는 모터쇼 못지않게 화려했다. 매년 새로운 모빌리티 관련 기술이 공개되며 ‘라스베이거스 모터쇼’라는 별칭을 얻은 CES에는 올해도 모빌리티 관련 업체들이 대거 참가해 신기술의 각축전을 펼칠 전망이다.CES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올해도 모빌리티 관련 분야에 참여하는 기업이 300곳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게리 샤피로 CTA 회장은 “이제 CES는 세계에서 가장 큰 모터쇼가 됐다”면서 “4만 6000㎡의 공간이 모빌리티 전시에 할애돼 이들이 전시하는 웨스트홀은 매우 붐빌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AI를 기반으로 마치 사람과 대화를 주고받는 듯한 상호작용을 제공하는 ‘MBUX 가상 어시스턴트’를, BMW는 소프트웨어 기반의 새로운 편의 사양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모빌리티 경쟁에 뛰어들었다. 구글은 음성만으로 자동차를 제어 및 구동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오토’ 기술을 실물 차량에 탑재해 전시한다. MS와 아마존은 각각 모빌리티 전용 부스를 차리고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기반의 모빌리티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인텔 산하 자율주행업체 모빌아이는 운전자가 운전대에서 손을 떼도 알아서 달리거나,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지 않아도 주행이 가능한 자율주행 기술을 공개한다. 전장(자동차 전기·전자부품 장치) 산업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는 LG전자는 차세대 모빌리티 콘셉트카 ‘알파블’을 공개한다. 상공으로의 외연 확장을 본격화한 미래 모빌리티도 관전 포인트다. 현대차그룹의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자회사인 슈퍼널은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UAM 기체의 실물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중국의 샤오펑 에어로HT는 땅에서는 자동차처럼 달리다가 프로펠러를 펼쳐 공중으로 날아다니는 ‘플라잉 카’를 공개할 예정이다. AI 부문 최고혁신상을 받은 독일 기업 보쉬의 ‘AI 기반 총기 감지 시스템’은 인간안보 분야에서 주목을 받았다. AI가 총기 소지자를 탐지하고 총기 위치를 찾아내는 기술로 교내 총격 사건과 같은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 재활용 소재를 쓰거나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운영하는 것뿐 아니라 성별, 나이,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나 기술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는 지속가능성도 이번 CES의 핵심 주제다. 삼성전자는 콘텐츠 내 자막을 읽어 주는 TV 기능 등을 통해 접근성을 높였고 LG전자는 보조 액세서리인 ‘유니버설 업 키트’를 통해 모든 고객이 생활가전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했다.
  • 이건 꼭 보자! 2024년 개봉되는 한국 영화 기대작 3 [시네마랑]

    이건 꼭 보자! 2024년 개봉되는 한국 영화 기대작 3 [시네마랑]

    ‘서울의 봄’, ‘노량:죽음의 바다’의 연이은 관객몰이로 주춤했던 한국 극장가가 부활하고 있다. 그간 코로나 팬데믹과 움츠러든 영화 산업으로 줄줄이 개봉 시기를 놓쳤던 다양한 한국 영화들이 2024년 새해 관객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이 가운데 특히 영화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한국 영화 세 편을 뽑아봤다. 보통의 가족영화 ‘보통의 가족’이 2024년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의 허진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대한민국 최초 천만 배우 설경구를 비롯해 장동건, 김희애, 수현이 출연한다. ‘보통의 가족’은 서로 다른 신념을 가진 두 형제 부부가 끔찍한 비밀을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헤르만 코흐의 소설 ‘디너’를 원작으로 한다. 헤르만 코흐의 소설 ‘디너’는 독자들을 도덕적 딜레마에 빠뜨리는 책으로 유명하다. 소설에는 노숙자를 구타해 죽인 열다섯 살 소년이 등장한다. 소년이 노숙자를 죽였다는 것을 아는 이들은 가족이 유일하다. 소년의 부모, 큰아빠, 큰엄마가 레스토랑에 모여 이 문제를 논의한다. ‘도덕적 양심을 지킬 것인가, 하나뿐인 아들을 지킬 것인가’ 2023년 제48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보통의 가족’을 공식 초청한 지오반나 풀비 프로그래머는 “허진호 감독의 탄탄한 연출과 출연진의 흠 잡을 데 없는 연기는 정상적인 가족의 삶이 무너져 내리는 이야기에 무게감과 우아함을 더한다”면서 인간의 심리를 촘촘하게 그려낸 섬세한 연출에 대해 감탄을 전했다. 허진호 감독은 “인간의 이중성과 일반성을 모두 드러내고 싶었다”면서 “이중적인 모습에서 비롯되는 인간의 변화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영화의 연출 의도를 밝혔다. ‘보통의 가족’은 개봉 전부터 토론토국제영화제, 벤쿠버국제영화제, 하와이국제영화제 등 유수 영화제의 초청을 받은 것에 이어 프랑스, 베트남 등 60여개국에서 선판매를 기록하며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토론토국제영화제는 칸, 베를린, 베니스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 4대 영화제로 꼽히는 북미 최대 영화제다.지난해 9월 토로토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 상영이 끝난 후 관객석에선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관람객들은 “올해 본 영화 중 가장 긴장감 넘친다”, “기득권층의 도덕적 딜레마를 표현한 예리한 영화”라고 호평했다. 외신도 극찬했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수려하면서도, 다양한 면모를 지닌 뛰어난 영화. 영화가 끝난 뒤에도 마음이 진정되지 않을 정도”라고 전했다. 할리우드 매체 버라이어티는 “평범함을 깨트리는 도덕적 소재를 다룬 작품. 전 세계의 관심을 이끌 엄청난 잠재력을 지녔다”고 강조했다. 영국 매체 NME는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이 완성한 캐릭터들은 도덕적 선택들이 반복적으로 충돌하는 과정에서 섬세하고 매혹적인 왈츠를 만들어 냈다”면서 배우들의 수준급 연기를 언급했다. 극적인 이해관계 속에서 펼쳐지는 아이러니한 딜레마를 풀어낸 ‘보통의 가족’. 선공개된 해외 영화제에서 만장일치 찬사가 잇따르고 있어 국내 영화팬들에게 2024년 최고의 기대작 중 하나로 뽑히고 있다. 원더랜드3년 전 모든 촬영이 끝내고 코로나로 인해 개봉이 장기간 지연됐던 ‘원더랜드’가 마침내 세상에 나온다. ‘만추’, ‘가족의 탄생’의 김태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원더랜드’는 배우 박보검, 수지, 탕웨이, 공유, 정유미, 최우식까지 초호화 라인업으로 화제를 모았다. 특히 탕웨이는 ‘만추’ 이후 9년 만에 남편 김태용 감독의 영화에 출연해 이목을 끌었다. ‘원더랜드’는 누구나 마주해야만 하는 영원한 이별의 순간, 일상의 모든 빅 데이터를 통해 세상을 떠난 사람을 가상현실 기술로 구현해내는 원더랜드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죽음을 앞둔 엄마, 손자를 잃은 할머니 등 각자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서비스에 연결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이들에게 언제든 만날 수 있는 가족, 연인의 AI(인공지능)는 과연 위로인가 독인가. ‘원더랜드’에서 박보검과 수지는 연인 사이, 탕웨이와 공유는 부부 사이로 나온다. 정유미와 최우식은 원더랜드 서비스 관계자다. 불의의 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연인(박보검 분)의 AI 서비스를 의뢰한 여성(수지 분)과 세상을 먼저 떠난 아내(탕웨이 분)를 의뢰한 남성(공유 분)은 가상현실 기술을 통해 위로받는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AI와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점차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벌어진다. 세상을 떠난 사람을 AI로 복원하는 건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2020년 방영된 MBC VR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에는 (방영 당시) 3년 전 떠나보낸 6살짜리 아이를 가상현실 기술을 통해 다시 만난 엄마가 나온다. 허공에 대고 아이를 어루만지는 안타까운 모습에 시청자들은 눈물을 쏟았다. 관련 유튜브 영상은 3546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국방홍보원 ‘국방티브이’는 지난해 7월 16년 전 전투기를 몰고 훈련하던 중 순직한 고 박인철 소령의 모습을 AI로 복원했다. 고 박인철 소령의 어머니 이준신씨는 아들의 모습이 보이자마자 눈물을 흘렸다. 그리운 사람과 똑같은 얼굴, 목소리를 가졌지만 결국 진짜는 아니라서 보는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한다. 떠난 사람을 다시 만나겠다는 것은 남은 자들의 욕심일까. 사랑하는 사람들의 세상 ‘원더랜드’에서 특별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파묘 ‘사바하’, ‘검은 사제들’로 미스터리 오컬트 장르물을 개척해온 장재현 감독의 신작 ‘파묘’가 2월 관객들을 찾아온다. 배우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이 출연하며 탄탄한 연기 앙상블을 선보일 예정이다.극장 개봉을 앞두고 인터내셔널 포스터 5종과 예고편이 공개됐다. 공개된 포스터에는 파헤쳐진 흙 속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와 클로즈업된 캐릭터들이 알 수 없는 표정이 짓고 있다. 중앙에는 ‘파묘’의 영문 제목인 ‘EXHUMA’와 ‘The vicious emerges(험한 것이 나왔다)’는 카피가 적혀있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 ‘상덕’(최민식 분), 장의사 ‘영근’(유해진 분), 무속인 ‘화림’(김고은 분)과 ‘봉길’(이도현 분)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작품이다. 직접 흙 맛까지 보며 신중하게 명당과 악지를 구분하는 풍수사와 예를 갖추는 장의사, 영혼을 달래고 경문을 외는 무당까지. 개성 강한 네 명의 캐릭터가 몰입감과 장르적 재미를 선사할 것을 예고한다. 영화는 LA에 사는 유복한 가족이 잇달아 발생하는 기이한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이름난 무당듀오, 화림과 봉길을 불러들이며 시작된다. 화림은 이 가족의 집에 원흉으로 보이는 조상의 그림자를 발견하게 되고, 한국 최고의 지관(地官)인 풍수사 상덕과 장의사 영근에게 도움을 청한다. 무덤을 이장하려다 기이한 일에 휘말리게 된 네 사람. 영화 예고편에는 “악지 중의 악지란 말이다”라는 대사가 나온다. 과연 이들에게 닥칠 불길한 사건은 무엇일까. 예상치 못한 초자연적 힘의 소용돌이 속에서 네 사람은 무사할 수 있을까. 관객에게 극강의 몰입감과 강렬한 스릴을 선사할 것으로 예상되는 ‘파묘’는 해외에서까지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할리우드 매체 버라이어티는 “‘올드보이’와 ‘명량’에 출연한 한국 베테랑 배우 최민식이 예상치 못한 초자연적 힘을 믿는 퇴마사로 변신했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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