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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우울한 명품학군 아이들] “난 혼자야” 푸념 평가에 너무 집착 앗! 나도 우울증?

    [커버스토리-우울한 명품학군 아이들] “난 혼자야” 푸념 평가에 너무 집착 앗! 나도 우울증?

    우울증을 일컬어 전문의들은 ‘마음의 감기’라고 표현한다. 그만큼 흔하게 걸리고 치료가 가능한 병이라는 의미도 된다. 하지만 스스로 병에 걸린지 몰라서, 또는 자신이 우울증 환자라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어서 치료 시기를 놓치기도 한다. 별것 아닌 사소한 삶의 스트레스가 우울증으로 번지기도 하고, 사소하게 여긴 우울증이 심해지면 극단적인 자살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그만큼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우울증 환자에겐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우선 눈빛이 불안정하다. 우울증이냐고 물으면 십중팔구가 본인은 아니라고 부정한다. 이유 없이 슬퍼한다거나 화를 내거나 짜증을 부리기도 한다. “난 혼자야.”라며 비관적인 말을 자주 내뱉기도 한다. 지나칠 정도로 모든 일에 완벽을 기하거나 결벽증을 보이는 사람도 우울증을 의심해 볼 법하다. 우울증은 주로 사회성이 부족하거나 내성적인 이들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낯을 가리고 타인의 평가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사람 ▲실패나 좌절 경험이 없는 사람 ▲애정결핍이나 지나친 집중력을 보이는 사람들은 우울증에 노출되기 쉽다는 것이다. 특히 자아가 형성되는 과정에 있는 청소년에게 우울증은 심각한 질병이다. 10대의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인 만큼 청소년 우울증은 자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학계에서는 우리나라 청소년 10명 가운데 3명이 우울증을 가졌다고 보기도 한다. 신민섭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는 “서울에 거주하는 초·중·고교생의 약 14%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문제를 가지고 있으며, 한 학급에 적어도 1~2명의 우울증 환자가 있다.”고 말했다. 청소년 우울증의 증상으로는 ▲따지기 좋아함 ▲친구에 대한 관심 상실 ▲수면 형태와 체중의 변화 ▲자기비판 빈도 증가 등을 꼽을 수 있다. 또 남학생보다 여학생이 2배 정도 우울증에 빠질 확률이 높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커버스토리-우울한 명품학군 아이들] 난 왜 행복하지 않을까

    [커버스토리-우울한 명품학군 아이들] 난 왜 행복하지 않을까

    ‘강남3구’ 등 소위 교육특구에 우울증을 겪는 학생들이 집중된 사실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지만 학업에 대한 과도한 스트레스가 큰 몫을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재원 서울대 정신의학과 교수는 “기본적으로 강남구 등 잘사는 동네의 부모들이 자녀들 교육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정신과 진료율 역시 높아 이런 통계가 설득력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하지만 다른 구에 비해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은 지역적 특성이 어느 정도 반영됐다고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어 “구체적인 역학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겠지만 학부모들의 과도한 기대가 청소년들에게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해 우울증 등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중1 우울증 진단 초등 6학년의 2.5배 전문가들은 학군이 좋을수록, 또 학생 성적이 우수할수록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말한다. 우등생이 가지고 있는 학업에 대한 자신감이 다른 한편으로는 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희정 분당서울대병원 정신의학과 교수는 “우울증 진단 건수가 많다고 단순히 그 지역의 학생들이 더 우울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좋은 학군에 있는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는 것은 우울증 발생과 연관성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목고 준비 中3, 중압감 고교생보다 더 커 유 교수는 이어 “상담을 하다 보면 외국어고 등 특목고에 다니는 학생들 중 중학교 때까지 수재였는데 고등학교에 와서 평범한 성적을 보이면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학생 스스로가 갑자기 떨어진 성적을 용납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공부에 투자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소홀해지는 가족관계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박은진 인제대 일산백병원 교수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교와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다. 좋은 학군의 아이들은 다른 지역 학생들보다 이런 경향이 더욱 심하다.”면서 “아침저녁으로 부모와 대화하는 시간이 거의 없기 때문에 가족관계는 당연히 소원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어 “가족 간의 소통과 유대를 통해 정체성을 찾고 고민을 해결해야 하는데 그 통로가 막혀 있으니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면서 “학원 ‘뺑뺑이’ 대신 아빠와 엄마와 대화하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상급학교로 진학하면서 공부의 양이 늘어나는 시기에 우울증을 겪는 학생들이 급증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의 초등학교 6학년 중 우울증 진단을 받은 학생은 177명인 데 비해 중학교 1학년은 437명으로 2.5배 가까이 급증했다.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진학한 경우에도 618명에서 864명으로 40% 가까이 뛰었다. 강남권의 중학생들은 특목고를 준비하면서 받는 스트레스가 고등학생 못지않았다. 강남의 한 소아정신과 의사는 “대입 준비를 하는 고등학생이 찾아오는 경우도 많지만 중학교 2, 3학년들이 성적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찾아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면서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특목고 준비를 했다는 애들이 많은데 이것이 하나의 원인일 수 있다.”고 전했다. ●가족간 소통·대화로 고민 해결해야 2009년 서울대병원이 강남, 목동, 중계, 분당 지역의 학생 1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지역의 중학생 52%가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고등학생의 49%보다도 높은 수치다.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로 정신건강을 위협받는 학생들이 적지 않지만 이에 대한 통계조차 제대로 잡혀 있지 않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까지 정신질환 실태 조사에서 만 18세 미만 청소년을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우울증이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등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면서 “학계에서 교수 개인이 연구를 진행한 것은 있지만 정부가 제대로 조사한 것은 없다.”고 지적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정신질환 주요 발병 시기를 16~24세로 보고 올해부터는 만 18세 미만도 조사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서울 교사들 학생 상담전화 ADHD같은 행동문제 最多

    서울시는 지난해 교사상담전화 ‘스쿨라인’(1577-7018)에 접수된 학생 정신건강 문제 유형 218건을 분석한 결과 과잉행동주의력결핍장애(ADHD) 같은 행동문제가 31%로 가장 많았다고 16일 밝혔다. 다음은 우울증 등의 정서문제(24%), 자살문제(14%), 인터넷 중독(5%), 정신병(5%), 발달장애(4%) 등의 순이었다. 나머지는 학교 폭력(왕따)이나 부적응과 관련된 상담이 다수를 차지했다. 상담 의뢰자는 담임교사(43%), 상담교사(39%), 보건교사(10%) 등의 순으로 많았다. 스쿨라인은 학교 안에서 생길 수 있는 학생 정신건강 문제를 분석해 교사의 학생 정신건강 문제 관리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시가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김창보 시 보건정책관은 “학생들의 정신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관련 지식이나 자문이 필요한 일선 교사들은 스쿨라인 전화를 적극 이용하길 바란다.”면서 “분석 결과에서 아이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다양한 사회적 문제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난 만큼 학교에서 다각도의 문제 해결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학업성취도 평가결과] ‘기초 미달’ 7.2% → 2.6%… 성적 고루 올랐다

    [학업성취도 평가결과] ‘기초 미달’ 7.2% → 2.6%… 성적 고루 올랐다

    우리나라 초·중·고생 가운데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3년째 줄고 있다. 보통학력 이상의 비율은 늘어서 학력이 상향 평준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지난 7월에 시행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나타난 결과다. 정부는 매년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평가하고 있는데, 2008년부터 전수조사로 바뀌었다. 올해는 초6, 중3, 고2(일반계) 학생 190만명이 대상이었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1일 “올해 초·중·고 전체의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은 2.6%로, 3년째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은 2008년 7.2%, 2009년 4.8%, 2010년 3.7였다. 초6의 기초학력 미달 학생은 0.8%, 중3은 3.7%, 고2는 3.3%였다.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계속 늘고 있다. 2008년 65.0%이던 보통학력 이상 초·중·고생 비율이 올해는 78.4%로 높아졌다. 초6은 2008년 79.3%에서 올해 83.8%, 중3은 57.6%에서 68.3%, 고2는 57.3%에서 83.2%로 비율이 늘었다. 이주호 장관은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줄고 보통학력 이상 학생의 비율이 느는 등 학력이 상향평준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도시·읍·면 격차 9.2%P↓ 초·중·고 전 교과에 걸쳐 대도시와 읍·면지역 간 학력 격차도 줄었다. 2008년 13.3% 포인트 이상 격차를 보인 대도시와 농산어촌(읍·면지역)학교의 보통학력 이상 학생 비율 격차는 올해는 4.1% 포인트로 무려 9.2% 포인트가 줄었다. 서울에서도 초등학교 전 과목에서 학력이 가장 높은 강남교육지원청 지역과 가장 낮은 동부·중부교육지원청 등 간의 학력격차(보통학력 이상 비율 기준)가 지난해보다 2.1% 포인트 줄었다. 중학교도 강남과 이외 지역의 국·영·수 과목별 기초학력 미달 비율 격차가 줄었다. 그러나 고2 학생의 수학과목 기초학력 미달비율 격차는 0.1% 포인트 늘었다. ●교과부 “미달률 내년 1%대로” 올해에는 현재 고교 2학년 학생들의 성적이 2년 전 중학교 3학년 때 치른 학업성취도 평가와 비교해 얼마나 많이 올랐나를 따진 성적 향상도도 처음 발표했다. 성적 향상 우수 고교 100곳을 보면 사립고가 65%로, 35%인 공립고보다 월등히 많았다. 유형별 학교 수 대비 100대 학교에 포함된 수는 자율형공립고 9.5%, 자율형사립고 9.3%, 일반고 6.7%, 특목고 4.8% 등이었다. 지역별로는 16개 시·도 가운데 대전이 40개교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북 37개교, 서울 34개교, 충남 31개교, 광주·경남 각 27개교 순이었다. 내년에는 중학교의 성적 향상도도 측정, 공개하게 된다. 교과부는 내년에는 기초학력 미달 비율을 처음 목표인 2.4%에서 1%까지 낮추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를 위해 창의경영학교 650개교와 미달 학생지도 인턴교사 2000명을 지원한다. 또 기초학력 미달 학생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난독증, 우울증 등을 겪는 학생을 돕기 위한 진단체계도 구축하기로 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울산, 학력부진 초등생 돕기 나서

    보통 학생들의 기초학력 수준을 따라잡지 못하는 초등학생을 돕기 위한 전담교육팀이 내년부터 울산에서 운영된다. 울산시교육청은 내년부터 비장애학생과 장애학생의 중간에 속하는 기초학력 부진 초등학생을 따로 분류해 전문적인 교육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나 학습장애, 정서장애를 앓는 학생들은 장애우와 같은 특수교육 대신 일반 교육을 받으면서 심각한 기초학력 부진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이 학생들을 가르칠 학습치료사와 전문상담사 등으로 구성된 전담 교육팀(5명)을 꾸려 내년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또 시교육청 본청에 이들이 근무할 학습 클리닉센터도 설치하기로 했다. 전담 교육팀은 수시 또는 정기적으로 일반학교에 다니는 학생을 방문해 치료하고 기초학력을 증진시키는 교육을 병행하게 된다. 시교육청은 내년도 교육 대상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최근 기초학력검사를 벌이고 있다. 기초학력검사에서 학력지수 70점 이하로 나오는 학생을 대상으로 병원에서 전문검사를 한 뒤 학부모의 동의를 얻어 이들에게 내년부터 본격적인 치료와 교육을 병행할 방침이다. 시교육청은 비장애·장애의 중간범주에 속한 학생들이 170∼180명 정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 중 100명을 뽑아 우선 교육하기로 했다.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는 “검사나 대상 학생 선정 때 학부모의 동의를 얻어 이들 학생이 치료를 받으며 기초학력을 키우는 교육을 병행해 받도록 할 계획”이라며 “여력이 생기면 가벼운 장애 때문에 학력이 처지는 중학생 전담교육팀도 만들겠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엄마, 놀다보니 나았어요”

    초등학교 4학년 동균이(가명·10)는 2년 전만 해도 학교에서 ‘문제아’ 취급을 받았다. 수업시간 내내 집중을 못 하고 떠들거나 장난을 쳤다. 덩달아 성적도 그다지 좋지 않았다. 동균이는 흔히 말하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 2009년 서울 서초구 정신보건센터를 다니면서 동균이의 증세는 눈에 띄게 좋아졌다. 이제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산만한 모습도 줄었다. 선생님과 차분히 앉아 눈을 맞춰 대화하는 데도 문제가 없어졌다. 어머니 이경희(가명·42·서초구 양재동)씨는 “전에는 학교 친구도 없고 수업도 못 따라가서 그저 야단만 쳤는데 지금 생각하니 부끄럽다.”고 말했다. 서초구는 동균이의 이러한 ADHD 치료 사례가 최근 열린 ‘학생정신건강서비스지원 우수사례 경연대회’에서 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을 받았다고 8일 밝혔다. 교과부와 보건복지부는 사회문제로까지 떠오른 아동·청소년 ADHD와 우울증, 자살, 인터넷 중독 등 정서문제 해결을 위해 2007년부터 정신보건센터와 연계해 상담 및 치료를 벌이고 있다. 서초구 정신보건센터는 하루 평균 30여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검진을 하고 있다. 강남성모병원에 운영을 위탁해 공신력을 더했다. 동균이처럼 ADHD나 우울증, 인터넷 중독 등 해당 분야에서 점수가 높게 나오면 따로 지속적인 상담과 치료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특히 부모의 정서적 안정을 위한 방문사례관리 상담을 실시해 아동·청소년들이 집에서도 알맞은 치료효과를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심리치료, 미술치료, 놀이치료와 다양한 사회성 증진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치료비와 검사비를 지원한다. 센터 관계자는 “아동·청소년 정신건강 관련 예방·지원 시스템을 구축하는 시점에서 동균이의 사례는 큰 의미를 띤다.”며 “아이들이 마음 건강을 되찾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기면증

    [Weekly Health Issue] 기면증

    인간의 활동 패턴은 낮에 일하고, 밤에 자도록 정형화되어 있다. 이 반복적인 순환은 지속적이고도 역동적인 인간생활의 근간이 된다. 그러나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잠에만 빠져드는 병이 있다. 더위로 생체리듬이 항상성을 잃기 쉬운 여름에는 더하다. 바로 수면장애인 ‘기면증’(narcolepsy)이다. 기면증은 청소년기에 주로 나타나는데, 이 때문에 “넌 왜 허구한날 잠이냐.”라거나 “그 따위로 하려면 공부고 뭐고 다 때려치워라.”라며 자녀들을 타박하는 부모가 적지 않다. 그러나 자녀나 가족 중 누군가가 자신의 의지로 잠을 통제할 수 없는 상태라면 한번쯤 기면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기면증 환자를 방치하면 그의 삶이 결국 잠에 먹히기 때문이다. 이런 기면증에 대해 삼성서울병원 수면센터 홍승봉(대한수면학회장) 교수로부터 듣는다. ●기면증이란. 기면증은 낮 동안 때와 장소에 관계없이, 또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잠에 빠져드는 수면장애를 말한다. 환자들은 밤에 충분히 자지만 공부나 업무에 집중해야 하는 낮에 갑자기 저항하기 힘든 잠이 몰려와 결국 잠에 빠져들고 만다. 대개 중·고등학교 때 시작되지만 더 어리거나 장년·노년층에서 발병하기도 한다. ●원인은 무엇인가. 대부분 뇌의 시상하부에서 분비되는 각성호르몬 히포크레틴이 부족한 것이 원인이다. 환자들의 경우 낮 동안 이 히포크레틴 분비량이 정상인의 10분의1 정도에 불과하며 심한 경우 100분의1밖에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인체가 정상적인 각성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심하게 졸거나 잠들게 된다. ●기면증이 왜 문제가 되는가. 기면증으로 인한 졸음은 참거나 저항할 수 없어 공부나 운전 중에도 잠에 빠져들 수 있으며, 심하면 걷거나 식사 중에 잠들기도 한다. 또 환자의 70%가량은 크게 웃거나, 화를 내거나, 놀랄 때 갑자기 몸에서 힘이 빠지는 탈력발작이 나타나 하체가 휘청거리거나 쓰러지기도 하며, 웃다가 얼굴 근육의 힘이 빠지거나 고개가 앞으로 꺾이기도 한다. 또 가위눌림(수면마비)이나 입면환각 증상이 나타나며, 낮에 못 견디게 졸린 것과 반대로 밤에는 깊은 잠을 자지 못한다. 이런 증상 때문에 각종 안전사고에 취약하며, 학습 및 작업능률이 크게 떨어진다.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심한 주간 졸음과 탈력발작이다. 이런 증상은 오랜 시간을 거쳐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보통이다. 특히 과도한 낮 졸음은 기면증의 첫 증상으로, 대부분 각성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 예컨대 영화를 보거나 편지를 쓰거나 운전 중에도 돌연 잠에 빠져드는 경향이 뚜렷하다. 탈력발작이란 근육의 힘이 갑자기 빠져 정상적인 기립상태를 유지하기 어려운 증상으로, 잠깐 무릎에 힘이 빠지는 정도로 약하게 오기도 하지만 연체동물처럼 몸이 풀려 맥없이 주저앉거나 넘어지기도 한다. 여기에다 잠이 들거나 잠에서 깰 때 발생하는 수면마비(가위눌림), 환자가 잠에 들 때나 잠에서 깰 때 생생한 꿈처럼 나타나는 입면환각, 야간 수면장애 등이 대표적이다. ●유병률은 얼마나 되나. 흔히 기면증을 희귀 질환으로 알지만 의외로 환자가 많다. 미국의 경우 인구 100만명 중 500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우리나라도 전국에 2만 5000명 이상의 환자가 있고, 해마다 600명의 환자가 새로 생기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기면증이 유발하는 피해는. 사실 기면증은 졸음보다 졸음으로 인한 개인적·사회적 피해가 더 큰 질환이다. 교통사고나 안전사고로 인한 신체·재산의 피해는 물론 개인의 삶과 사회생활에 악영향을 끼쳐 정상적인 가정·학교·직장생활을 어렵게 한다. 특히 환자가 많은 청소년의 경우 학습능력 저하로 정상적인 교육이 불가능하며, 대인관계도 어렵게 된다. 이는 환자들의 낮은 자존감, 우울증과도 직접 연결되는 문제다. ●진단은 어떻게 하나. 밤잠을 검사하는 수면다원검사와 낮잠을 검사하는 반복적 수면잠복기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일반적으로 정상인은 얕은 수면에서 깊은 수면단계로 바뀌어 꿈을 꾸는 렘(REM)수면에 들기까지 80∼90분이 걸리지만 기면증 환자는 15분 이내에 렘수면에 든다. 이런 점을 파악하면 진단은 어렵지 않다. ●기면증 치료법을 상세히 소개해 달라. 아직 기면증을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러나 지금까지 개발된 치료만으로도 거의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증상을 조절하거나 호전시킬 수 있다. 치료는 주로 행동치료·환경조절요법 및 약물치료로 이뤄진다. 행동치료란 규칙적인 수면습관과 충분한 수면이 가능하도록 매일 정해진 시간에 15∼20분 정도씩 한두 번 낮잠을 자게 하는 방법이며, 환경조절요법은 학교 친구나 지도교사, 직장 동료들에게 자신이 환자라는 점을 알려 소외되지 않고 치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치료는 대부분 효과가 제한적이어서 치료 효과가 확실한 약물치료를 많이 사용한다. 약물치료는 크게 두 트랙으로 나눠 생각할 수 있다. 우선 낮에도 심한 졸음에 빠지지 않고 각성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각성제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문제는 기존의 각성제가 빈맥·불안·의존성 등의 부작용이 많고 작용시간이 짧아 매일 3~4회나 복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최근 기면증 치료제로 유일하게 FDA 승인을 받은 ‘프로비질’(성분 모다피닐 200㎎)은 이런 부작용이 거의 없고, 하루에 한번만 먹도록 설계돼 있어 치료에 유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프로비질은 수면과 관련된 뇌 시상하부에만 선택적으로 작용, 12∼13시간 이상 효과를 보이면서도 안전해 아이들의 ADHD 치료제로 지금까지 흔하게 사용된 ‘리탈린’이나 흥분제의 일종인 ‘암페타민류’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작용기전을 갖고 있다. 환자가 탈력발작을 보일 때는 항우울제를 투여하는데, 여기에는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좋은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SSRI)가 주로 사용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국무총리실이 발굴한 ‘공정의 달인’ 7인 사연들

    국무총리실이 발굴한 ‘공정의 달인’ 7인 사연들

    충남 논산시 농업기술센터에는 진급을 하지 않겠다는 공무원이 있다. 김종원(45) 기술계획계장이다. “계장님을 생각하면 과장으로 진급을 해야 하는데, 그러면 우리 농민들이랑 멀어지니까…. 진급 안 했으면 좋겠어요.” 논산시 은진면에 사는 농민 윤향수씨가 ‘농담 섞인 진담’을 던지자 김 계장은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난 진급 안 할 거야. 이게 좋아.”라고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김 계장은 최근 국무총리실이 뽑은 ‘공정의 달인’ 타이틀을 얻었다. 한 농민이 묵묵히 지역 농민들의 고민을 풀어 주며 함께 호흡해온 김 계장을 추천, 공로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총리실이 발굴해 낸 ‘공정의 달인’들의 사연이 화제다. 총리실은 지난 3~4월 페이스북 댓글을 통해 주변에서 공정사회 구현에 기여한 사람을 추천받는 이벤트를 열었다. 개인의 자유 및 개성 존중, 공평한 기회 보장, 약자 배려 등을 기준으로 심사를 해 김 계장 등 7명을 최종 선정했다. 총리실은 공정사회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확산을 위해 최근 이들의 사연을 담은 동영상을 제작해 총리실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블로그,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했다. 지난 19일 동영상이 처음으로 게재된 뒤 하루 만에 노출 빈도 수 2000여회를 돌파할 정도로 적지 않은 관심을 끌고 있는 ‘공정의 달인’들을 소개한다. ●강원 알코올 상담센터장 신정호 교수 강원 알코올 상담센터장을 맡고 있는 신정호(64) 연세대 원주기독병원 정신과 교수는 알코올 중독자들 사이에서 ‘교주’로 불린다. 신 교수를 통해 새 삶을 얻은 중독 치료자들이 지어 준 별명이다. 신 교수를 추천한 사람 역시 알코올 중독으로 7년 동안 병원을 아홉 차례나 옮길 정도로 괴로워했던 중독 치료자였다. 그는 2년 전에야 신 교수의 도움을 받아 술을 끊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 과음으로 병을 얻어 일찍 돌아가신 선친을 보고 알코올 중독 치료에 나서게 됐다는 신 교수는 “알코올 중독 치료는 한 부위가 낫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구원한다는 점에서 가족의 삶을 구원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서울 치현초등학교 공복순 교사 서울 치현초등학교 2학년 3반 담임을 맡고 있는 공복순(57·여)씨는 한 학부모의 추천으로 ‘공정의 달인’에 선정됐다. 3년 전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학생을 친자식처럼 보듬어 한글과 수의 개념을 깨우치게 한 일이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공씨는 가만히 있지 못하는 아이를 꼭 품에 안고서 방과 후 별도의 수업을 진행했다. 공씨는 “매일 아이들과 눈을 맞추고 웃어 주면 그 아이는 분명히 변한다.”고 말했다. ●아버지 같은 KAIST 탁민제 교수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최근 학생들이 잇따라 목숨을 끊으면서 충격에 휩싸였지만, 이런 어두운 현실과는 전혀 상관없는 학생들도 있다. 바로 탁민제(58) 교수의 제자들이다. 학업뿐 아니라 인생에서의 ‘멘토’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탁 교수에게 무심코 ‘형’이라고 부르는 학생들도 있을 정도이다. 스승뿐 아니라 아버지와 형 등 ‘1인 3역’을 소화하고 있는 탁 교수는 “그저 학생들이 나중에 나이가 들었을 때 나와 함께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기뻐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며 겸손해했다. ●메트로패밀리 가갑손 대표 ㈜메트로패밀리는 유통업체 최초로 ‘사내유통대학’을 개설해 화제를 모았다. 회사에 고졸 사원이 대부분이라는 점을 고려한 가갑손(74) 대표이사의 배려 덕분이다. 대부분의 직원들이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는 회사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출발한 사내대학에 참여해 2년 과정을 마쳤다. 이미 5년 전 퇴직한 직원의 추천으로 ‘공정의 달인’에 뽑힌 가 대표이사는 “학교 차별 않기, 지역 차별 않기, 남녀 차별 않기 등 세 가지는 확실하게 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전주남초등학교 이지혜 교사 전주남초등학교 1학년 2반 담임인 이지혜(32·여)씨는 ‘잘하는 아이를 기준으로 못하는 아이를 대하지 말고 그냥 그 아이에게 맞추자.’는 생각으로 교편을 잡고 있다. 받아쓰기에서 성적을 낮게 받은 아이가 있으면 방과 후에 남겨 다시 한번 시험을 보는데, 같은 문제를 내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쉬운 문제를 내서 최소한 60~70점은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아이에게 자신감을 주기 위해서다. ●경기 시흥서 교통정리하는 김상곤씨 경기 시흥에 사는 김상곤(80)씨는 5년 넘도록 집 근처 초등학교 앞에서 교통정리를 하며 어린이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어디서 수당을 받는 것도 아니지만 교통사고가 잦다는 소식을 듣고 봉사를 자청, 공정의 달인에 뽑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FBI 농락하던 ‘천재해커’ 잡고 보니 10대 소년?

    FBI 농락하던 ‘천재해커’ 잡고 보니 10대 소년?

    미국 연방수사국(FBI)와 중앙정보국(CIA) 등 주요 수사기관을 해킹했던 해커집단 룰즈섹(Lulzsec) 소속 해커로 지목된 용의자가 지난 21일(현지시간) 붙잡혔다. 베일에 싸였던 어둠의 해커는 19세 라이언 클리어리란 대학생으로 밝혀졌다고 영국 경찰이 밝혔다. 영국 경찰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에식스에 있는 클리어리의 집을 급습, 방에 있던 용의자를 체포했다. 클리어리는 영국의 중대조직범죄청(SOCA), 세계음반산업연맹(IFPI) 등 5곳의 웹사이트를 디도스(분산서비스 거부) 공격으로 마비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FBI와 공조해 수사를 진행시키던 영국 경찰은 클리어리가 FBI, CIA 등 주요기관과 페이스북, 소니 등 기업 홈페이지를 사이버 공격했던 사건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클리어리는 범죄인인도협정이 적용돼 조만간 미국으로 송환될 예정이다. 클리어리는 제 방에만 고립된 ‘은둔형 외톨이’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5세 때 과잉행동장애(ADHD) 판정을 받은 그는 모니터 2개와 컴퓨터가 있는 방에서 하루종일 지내며, 화장실 갈 때 외에는 방문을 나서지 않았고 식사도 방에서 해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소년의 어머니는 “아들이 10세 때 자살시도를 했을 정도로 정신이 병약하다.”고 눈물로 하소연했다. 실제로 클리어리는 ADHD 외에도 광장공포증, 정신 및 행동 장애 판정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룰즈섹은 이번 클리어리의 체포가 경찰의 명백한 실수였다고 놀렸다. 룰즈섹은 “클리어리가 채팅방을 하나 운영했을 뿐”이라고 설명하면서 그들의 트위터를 통해 “룰즈섹 리더가 체포됐다고? 잠깐, 우린 모두 여기 있는데?”라며 경찰의 수사가 잘못 됐다고 조롱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관악구, ADHD학생·치매노인 전수조사

    관악구가 초등학교 저학년을 중심으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드러낸 학생을 치료하고, 만 65세 이상 노인을 중심으로 치매와 우울증을 관리하기 위해 전수조사를 시작했다고 18일 밝혔다. ADHD는 그동안 어린이 정신건강문제의 하나로 학교에서 부적응 문제를 심화시키고, 치매 노인 문제는 심각한 가족 간 갈등요인이라는 점을 고려해 구는 적극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이를 위해 구는 지난 1월 정신보건센터와 치매지원센터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직영체제로 전환하고, 서울시립 보라매병원 및 시립 어린이병원과 협약을 체결하여 전문의가 주 1회 이상 파견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공동의료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구 정신보건센터는 교육특구 사업의 일환으로서 동작교육지원청 및 관내 22개 초등학교와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초등학교 1~4학년 7840명 중 ADHD 주의 에 해당하는 학생들에게는 학부모와 상담한 뒤 심층면접 및 상담·치료 등을 직접 맡고 있다. 구 치매지원센터는 고령화 사회의 노인치매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고자 65세 이상 4만 6478명을 대상으로 지난 4일부터 1차 전수조사를 하고 있다. 1차로 각 동의 지역 리더(626명)가 다음 달 13일까지 경로당이나 가정 등을 직접 방문, 치매 및 노인우울증 선별 설문을 벌이고, 필요하면 치매지원센터에서 6월 말까지 2차 정밀검진을 할 예정이다. 이후 치료가 필요한 노인에겐 보라매병원 등과 연계하여 치매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치매에 대한 정신과적 접근과 함께 기질학적 질환과 치매를 구분해 치료하고, 치매 노인의 가족까지 보호할 계획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열린세상] 녹지 환경과 인간 심리/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열린세상] 녹지 환경과 인간 심리/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봄이 오면 부동산도 기지개를 켠다. 신학기가 되고 새로운 교육정책이 나오면 여지없이 집값이 들썩이기 시작한다. ‘명문학군인가, 학원은 가까운가.’ 이사를 결심한 부모들은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다. 그런가 하면 취업이나 이직·진학으로 인해 새로운 곳으로 이사해야 할 때 편의시설이 가까운지, 교통은 편리한지를 염두에 둔다. 반면 동네에 공원이나 숲이 있는지, 집의 창문으로 나무가 보이는지 등은 간과하기 마련이다. 도시에서의 생활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일상에서 그리 중요한 요인이 아니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심리학 연구 결과에 의하면 녹지가 있는 환경은 인간의 심리와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주변에 녹지가 있을 경우 주의집중 능력은 크게 영향을 받는다. 대학교 기숙사의 창문으로 시멘트 건물이 보일 때보다 나무가 보일 때 주의·집중력이 높은 경향이 있다. 실제로 창문가에 나무 한 그루라도 있었던 사무실과 창문으로 빽빽한 건물만 보이는 사무실 사람들 간의 수행 정도가 서로 달랐다는 연구도 있다. 창문으로 나무가 보이는 사무실 사람들이 훨씬 더 수행 수준이 높았다. 또 산만한 아이들, 즉 과잉활동 주의력 결핍(ADHD) 아동의 경우에도 녹지 활동을 통해 자연에 노출시켰을 때 주의 기능이 더 증가하였다. 환경심리학자인 테일러(Taylor)는 미국 시카고 지역의 대규모 공공 주택 단지의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자연 환경이 아이들 심리와 관련이 있는지를 연구하였다. 집안의 창문을 통해 보이는 풍경에서 얼마나 녹지가 많은가와 그 집의 아이들이 얼마나 강한 집중력, 충동 억제, 만족 지연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녹지가 많은 집의 아이들일수록 집중력이 높고 충동을 더 잘 억제하였다. 또 주변 유혹에 약해져 즉각적 만족을 취해 버리는 게 아니라 만족을 지연시켜 궁극적으로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만족 지연 능력이 높았다. 또한 녹지 환경은 인간의 스트레스를 회복시켜 준다. 바로 심리학에서 말하는 회복이론이다. 자연은 원기를 회복시키고, 활력을 증진시키며, 스트레스를 없애주는 효과가 있다. 이를 보여주는 심리학 실험이 있다. 텍사스 대학의 연구자 율리히(Ulrich)는 작업 중 과실로 발생한 끔찍한 사고 장면을 보여주어 사람들에게 인위적으로 스트레스가 일어나게 하였다. 그 후, 이들을 집단으로 나누어 각기 다른 내용의 비디오테이프를 보여주었다. 어떤 집단에겐 숲이나 들풀 등 자연풍경에 관한 것을 보여 주고, 다른 집단에겐 도심지 도로나 빽빽한 상가 장면들을 보여주었다. 그러고 나서 스트레스의 정도를 나타내는 심장박동 혈압과 정서 상태에 대한 심리검사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도심의 풍경을 본 사람보다 자연풍경을 본 사람들이 긴장과 피로를 더 빨리 해소했고, 더 쉽게 활력을 회복하였다. 자연 환경은 현대 사회에서 급증하는 스트레스를 감소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도시화가 진행될수록, 늘어난 고층 사무실 빌딩과 고층 아파트만큼의 녹지 환경이 필요하다. 녹지는 그것을 누리는 사람들이 스트레스로부터 쉽게 회복되고 과다한 경쟁사회에서의 공격성을 낮추게 한다. 세계적인 공원들을 보라. 숨 막히는 고층건물들로 들어찬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경우가 많다. 뉴욕의 센트럴 파크, 런던의 하이드 파크, 홍콩의 빅토리아 파크, 파리의 룩상부르 공원 등, 치열한 경쟁사회를 주도하는 도시일수록 도시 한가운데에서 녹지를 제공하는 공원들이 있다. 또한 그것을 지속적으로 가꾸고 관리하고자 하는 노력이 있다. 말 그대로 바쁜 일상에 쉼표를 주는 것이다. 물론 녹지만으로 도시화로 인한 환경문제를 모두 해결한다고 단언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도시의 지극히 제한적인 공간 속에서 갇혀 지내야만 하는 사람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의미심장하다. 약간의 쉼, 약간의 자연 공간이 현대인의 일상에 생각보다 더 커다란 효과를 줄 수 있는 것이다. 우리 주변의 나무 한두 그루는 어쩌면 우리들이 지불해야 할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데 보탬이 될지도 모른다.
  • “아빠들에게 육아휴가는 물론 놀이휴가 줘야”

    “아빠들에게 육아휴가는 물론 놀이휴가 줘야”

    “아빠들에게 육아휴가뿐 아니라 자녀들과 놀아 줄 수 있는 ‘놀이휴가’를 줘야 합니다. 아이들과 잘 놀아 주는 아빠들이 아이들의 미래를 밝게 만들어 줄 수 있죠.” EBS 어린이 프로그램 ‘딩동댕 유치원’의 ‘뚝딱이 아빠’로 유명한 개그맨 김종석(53)씨가 아동학 박사가 됐다. 김씨는 성균관대에서 박사과정을 시작한 지 9년만에 ‘아버지 놀이성, 부모 효능감, 양육 행동이 유아 놀이성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김씨는 15일 오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박사논문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알록달록한 옷을 입고 고깔모자를 쓴 ‘뚝딱이 아빠’ 모습과 달리 김씨는 간담회에 박사가운을 입고 나타나 학자 분위기를 풍겼다. 김씨는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을 20년 넘게 진행하면서 어린이들을 관찰하다 보니 어버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1983년 MBC 개그맨 공채 3기로 합격한 뒤 그 해 MBC ‘뽀뽀뽀’에 출연하면서 어린이 프로와 인연을 맺었다. ‘딩동댕 유치원’ 진행을 맡은 지 올해 21년째로, 국내 최장수 어린이 프로그램 전문 진행자다. 20년 넘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대화하고, 아이들의 놀이를 몸으로 체득한 김씨가 아동학 박사학위에 도전한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다. 그는 “아이들의 문제 행동을 보면 70%가량은 아버지한테 원인이 있다.”면서 “아버지가 너무 무관심하다거나 잘못된 방식으로 가르치면 아이에게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항상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자세를 낮추고 많은 시간을 함께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사학위를 취득하기까지 방송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앞서 1년간 준비했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관련 논문이 심사에서 탈락하는 패배감도 맛봤다. 김씨는 “한번의 시행착오 끝에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걸 연구하자는 결심에 아이들의 놀이 연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학부모에게 “능력도 없으면서 다섯이나 낳고” 체벌·막말 여교사에 인권교육 권고

    국가인권위원회는 학생의 팔과 어깨 등을 막대기로 때리고, 학부모에게 막말을 한 지방의 한 중학교 여교사에게 경고 조치와 함께 특별 인권 교육을 실시할 것을 해당 교육감과 학교장에게 권고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권고는 지난해 11월 1일 서울 지역의 초·중·고교에서 체벌이 전면 금지된 이후 처음 나온 체벌 관련 결정이어서 다른 지역 교원과 교원단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학부모 전모(40·여)씨는 지난해 6월 “담임교사인 A(여)씨가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가 있는 아들에게 교실 열쇠를 복사해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벌하고, ‘돼지처럼 킁킁대지 왜 안 하느냐’고 말하는 등 인격을 모독하는 발언을 했다.”며 인권위에 진정을 냈다. 전씨는 또 A씨가 자신에게 “능력도 없으면서 아이를 다섯이나 낳고….”, “눈 그렇게 뜨지 마세요. 아이가 눈을 그렇게 뜨더니 엄마를 닮았나 보네.”라며 모욕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인권위 조사에서 “학생이 욕을 하며 회초리를 비틀어 빼는 과정에서 팔에 무리가 갔을 수 있으나 깁스할 정도로 체벌을 가한 적은 없다.”면서 “전씨가 교무실에서 째려봐 ‘눈 그렇게 뜨지 마세요’라고 했을 뿐이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인권위는 해당 중학교 같은 반 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와 병원 진단서 등을 토대로 A씨가 막대기와 출석부로 전씨 아들의 팔과 어깨 등에 체벌을 가한 것으로 판단했다. 아울러 A씨가 학생과 학부모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한 것도 사실로 인정했다. 인권위는 “교사는 학생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체벌을 하지만 당사자인 학생은 체벌에 대한 불안감, 우울증, 학교 강박증, 적개심 등의 부정적 감정을 버리지 못해 통제와 권위에 수동적으로 반응하는 인간으로 양성될 위험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45)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Weekly Health Issue] (45)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전문의들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인성을 무너뜨리는 병’이라고 말한다. 적응이 전제조건인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할 뿐 아니라 충동성이 강한 탓에 타인에게 크고 작은 위해를 가할 잠재적 위험성을 키우는 병이기 때문이다. 집중을 못해 학습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각종 사고나 중독 위험도 매우 크다. 이 때문에 어려서부터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지만 대부분의 부모들은 “애들이 다 그렇지.”라면서 문제시하지 않는다. 이런 ADHD에 대해 을지대 강남을지병원 성장학습발달센터 황준원 교수로부터 듣는다. ●먼저, ADHD란 무엇인가 ADHD는 뇌의 발달과 연관된 신경 발달장애로, 주의력결핍(부주의)·과잉행동·충동성 등을 주요 증상으로 하는 질환이다. 또 유병률이 5∼8%에 이를 만큼 심각하기도 하다. ●ADHD가 왜 문제가 되는가 치료받지 않고 방치할 경우 다음에 제시한 문제의 위험성이 최소 5배에서 많게는 수십배까지 증가한다. 우선, 학업이나 직업상의 문제가 초래돼 단순노무직 종사 비율이 높아지게 되고, 반항적 도전장애·품행장애·우울증·불안장애 등의 정신건강 문제를 갖게 된다. 또 교통사고나 범죄 연루 비율 및 각종 사건·사고를 경험할 위험도가 높고, 술·담배·마약·인터넷 등 중독성 사안에 쉽게 노출되게 된다. ●왜 이런 질환이 생기는가 원인은 소아청소년기 두뇌 발달, 특히 주의력을 담당하는 뇌부위의 가벼운 발달부진으로 설명한다. 이 중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도파민·노르에피네프린 관련 유전자의 기능 부진 ▲대뇌의 도파민·노르에피네프린 결핍 ▲이들의 주작용 부위인 전두엽·기저핵·소뇌 등의 기능 부진이 문제라고 본다. ●증상을 병기별로 설명해 달라 환아들의 과거력을 조사해보면 태아 때부터 유난히 발길질 등 몸놀림이 많았고, 영·유아기에는 까다로운 기질, 즉 먹고 자고 행동하는데 있어 뭔가 키우기 어렵고 쉽게 달래지지 않는 기질을 보였다는 보고가 많다.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면 만7세 이전에는 정상 아동과의 구분이 어려운 반면 취학 직전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특징적인 주의력결핍이나 과잉행동·충동성의 진단기준에 부합하는 증상들이 나타난다. 이후 사춘기를 지나면서 증상의 양상이 바뀌는데, 과잉행동의 경우 외견상 부산스럽지는 않지만 속으로는 안절부절못하고 자주 답답함을 느끼는 식으로 변형되며, 충동성의 경우 단순히 자신의 차례나 순서를 못 기다리는 것을 넘어 또래들이 일반적으로 주저하는 위험한 행동을 겁 없이 저지르곤 한다. 또 부주의 증상은 계획성 부족, 대책없이 미루기, 마무리를 못 지음, 몽상 또는 백일몽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그러다 청소년기와 성인기를 지나면서 유형을 특정하기 어려운 다양한 문제들을 드러내게 된다. ●임상적 관점에서 정상인과 질환자를 구분하는 증상 기준은 무엇인가 아동기에는 설문지(K-ARS·표 참조)에 나타난 진단기준을 사용한다. 부주의 9문항, 과잉행동·충동성 9문항 중 어느 한 쪽이라도 6개 이상 해당되면 ADHD로 진단하게 된다. ●어떻게 검사·진단하는가. 자가진단법도 소개해 달라 진단은 주요 병력·발달력을 검토하여 ADHD의 특징적인 경과를 따르는지를 먼저 확인하고, 다양한 주의력검사를 통해 현재의 주의력결핍·충동성 수준을 점검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자가진단을 위해서는 ‘단축형 코너스’라는 척도표를 주로 이용한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치료에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우선 적용한다. 약물치료는 대뇌의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 등 신경전달물질 계통을 조절함으로써 증상을 전반적으로 호전시키는 방법이다. 인지행동치료를 위해서는 부모와 아동이 질환으로 인한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체계적으로 교육한다. 또 소집단 훈련을 통해 아동이 취약한 인지적 결함과 행동 특성을 보완할 수 있는 전략을 다양한 기법을 통해 습득하게 하기도 한다. 이 밖에 정서불안·우울증이 있거나 반항행동이 심한 경우에는 놀이 심리치료를 병행하며, 집중력 강화를 위해서는 뉴로피드백을 보완적으로 적용해 자신의 뇌파 정보를 직접 보면서 집중이 잘 되는 상태로 뇌파를 스스로 조절하도록 훈련하기도 한다. ●각 치료법의 유효성과 부작용, 합병증 등을 짚어달라 현재까지 조사가 가장 잘 이뤄진 것으로 평가되는 ‘MTA연구’에서는 약물치료 단독요법으로는 약 1년 후 56%가 증상을 거의 나타내지 않으나 집중적인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면 68%까지 효과가 좋아진다고 보고돼 있다. 약물의 특기할 부작용으로는 식욕억제·불면증·소화불량·단기적 성장 억제·예민성 증가 등이 있지만 부작용을 최소화하도록 약제를 잘 선택할 경우 부작용이 장기적으로 지속되거나 아동의 발달을 저해할 정도의 후유증 또는 합병증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뉴로피드백 치료의 경우 주의력결핍과 충동성은 약물치료에 근접한 효과가 나타나지만 기타 치료법들에 대한 과학적 평가 자료는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ADHD 질환자 일상지침

    ADHD는 전문적인 치료도 중요하지만 일상적인 생활지침도 결코 무시해서는 안 된다. 먼저, 아동의 경우 일정한 시간대에 일정한 활동을 하도록 해 자신의 생활리듬을 갖도록 해야 하며, 1일 학습량을 정하되 효율을 높이기 위해 학습 시간을 짧게 잡아야 한다. 또 매일 30분∼1시간 정도 운동을 하도록 하며, 주말이나 방학 때는 일상에서 벗어나 다양한 활동을 체험하도록 해 가족이나 또래 집단과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중요하다. 집착하기 쉬운 컴퓨터·게임기·핸드폰 등은 사용 시간대와 1일 총량을 정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와 함께 말과 글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연습을 시키는 것도 필요하다. 부모들도 관리 지침을 숙지해 실행해야 한다. 우선, 자녀의 문제나 장애를 어른들의 잘못으로 돌리지 않아야 하며, 그릇된 행동을 나무라거나 처벌하기 전에 올바른 행동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적절한 행동을 알려 줘야 한다. 또 아이의 일탈행동은 무작정 참지 말고 즉각 대응하되 자녀 행동을 관리·통제할 때 일관성을 지켜야 한다. 또 아이에게 말로만 지시하거나 비난하지 말고 아이의 행동에 구체적인 피드백을 주는 것도 증상 개선을 돕는 한 방법이다. 이런 ADHD는 정책적·제도적 접근도 중요하다. 황준원 교수는 “시·도교육청 및 행정기관들이 ADHD와 관련한 조사를 시행하고는 있으나 환아를 찾아내도 치료로 이어지지 않는 문제가 있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각 지역의 정신보건센터에 소아청소년 정신건강 문제를 전담할 인력을 배치해 일관되고 지속적인 관리가 이뤄지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황 교수는 이어 “일선 학교에도 증상이 가벼운 아이들을 찾아내 관리하고, 간단한 정신건강 증진프로그램을 수행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 소아정신과 전문의와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도 필요한 대안”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여교사에게 삿대질·막말…막나가는 중학생 동영상

    여교사에게 삿대질·막말…막나가는 중학생 동영상

    남자 중학생이 여교사에게 삿대질을 하며 격한 불만을 표출하는 동영상이 인터넷을 후끈 달구고 있다.  23일 경기도교육청 게시판에 덩치 큰 남학생이 여교사의 훈계에 큰소리로 대드는 내용이 담긴 동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을 올린 네티즌에 따르면,이 학생은 자습시간에 노래를 부르다 교사에게 불려나와 훈계를 받았다. 하지만 이 학생은 주머니에 손을 넣고 불량한 태도를 보이면서 “‘어쩌라는 거냐, 학생부에 가서 말해라.”라고 대꾸했다. 심지어 교사를 향해 삿대질 하며 위협을 하기도 했다.  언성을 높이며 대들던 학생은 자리로 돌아가라는 교사의 지시에도 “왜 들어가라 마라 하느냐.”며 계속 대든다. 다른 학생들이 그에게 들어오라고 말했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결국 이 학생은 “누가 이기는지 한번 해보자.”고 말하며 자리로 돌아왔다.  교사와 학생이 실랑이를 계속하는 동안에도 다른 학생은 강 건너 불 구경하듯 지켜보고 있었다. 교사의 눈을 피해 떠드는가 하면, 이 영상을 어떻게 올릴지 의논하기도 했다.  영상을 올린 네티즌은 자신이 이 남학생과 같은 반이라고 밝히고 “이 학생은 1년 중 100번 이상 저런 태도를 보여 수업도 못한다.”면서 “예전에 학생부로 보내 반성문 쓰게 했는데 이번에는 학생인권조례 때문에 안되고 강제 전학 또한 진전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 여교사는 현재 출근을 해 정상적으로 수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교육청은 “조사결과 해당 남학생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로 정신과 치료를 받는 중”이라며 “도교육청에서 주관하는 맞춤형 치유프로그램 대상자”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학생은 행동치유 프로그램을 1년 정도 받았지만 덩치가 커지면서 일탈행동이 줄지 않아 안타깝다.”며 “특수학급에 배치해야 하지만 학부모가 원하지 않아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공개 서한을 통해 “체벌을 금지하는 대신 학생들 스스로 규정을 만들어 질서를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현장에서는 일부 학생들의 일탈이 더 심해지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김동석 한국교원총연합 대변인은 “체벌금지 방침 이후 학교 질서가 무너지면서 교권 침해를 넘어 교육 포기로 이어질 수도 있다.”면서 “교권 붕괴는 교사는 물론 학생·학부모 모두에게 피해가 가기 때문에 이를 정상화하기 위해 대체벌 도입 및 교수권 강화, 학생 규제를 위한 관련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한국판 ‘엘 시스테마’ 연주회 열린다

    한국판 ‘엘 시스테마’ 연주회 열린다

    경기 구리시에 사는 정현철(14·가명)군은 선천적인 청각장애를 갖고 있다. 듣지를 못해 누가 말을 거는 것을 두려워했고, 사람을 기피하는 폐쇄적이고 소극 적인 성격이었다. 경기 군포시의 윤현진(9·가명)군은 한 순간도 집중해서 책을 보지 못할 만큼 산만한 아이였다. 눈을 연신 깜빡이는 틱 증상도 심했다. 수학 실력이 뛰어나 영재교육을 시켰지만 불안 증세는 더 심해졌다. ●2년동안 갈고 닦은 실력 뽐내 이런 신체·정서적 장애를 가지고 있던 아이들이 피아노를 배우고, 플루트를 연주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바로 ‘아동정서발달서비스’를 통해서다. 2년 동안 실력을 갈고 닦은 현철·현진군을 비롯, 정서적 발달장애를 겪었던 157명의 아이들이 마침내 꿈에 그리던 연주회를 연다. 11일 오후 3시 서울 용산문화예술회관에서 보건복지부의 아동정서발달서비스를 통해 음악을 배운 아이들이 펼치는 ‘제1회 꿈을 그리는 연주회’가 그 무대. 이번 공연은 음악을 이용해 주의력 결핍 과다행동 장애(ADHD)나 신체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재활을 돕는 한국형 ‘엘 시스테마’ 연주회로 불린다. ‘엘 시스테마’란 1975년 베네수엘라에서 시작된 사회운동으로, 음악을 이용해 마약과 범죄에 노출된 빈민가 아동의 범죄 예방과 재활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현재도 베네수엘라에서는 정부 지원으로 157개 오케스트라가 운영되고 있다. ●서희태·김남윤·김신영씨 등이 교육 복지부는 2008년부터 평균소득 이하의 가구를 대상으로 정신건강에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들을 위해 클래식 악기교육과 정서순화 상담 등을 통해 정신건강의 문제를 치유하고 사회성을 향상시키는 ‘아동정서발달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2440명의 어린이가 이 음악교육을 받았다. 교육에는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음악감독으로 유명한 밀레니엄오케스트라 서희태 상임지휘자와 코리아 W-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김남윤 상임지휘자, 목포대 김신영 교수 등 저명 음악인들이 참여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가족의 양육기능이 떨어지고 미디어에 과도하게 노출되면서 ADHD·불안장애·정서행동장애를 겪는 아동의 수가 해마다 늘어나 아동의 정상적 발달을 위한 사회적 개입 요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초·중·고 학업성취도 평가] 기초학력 높아지고 미달학생 2년새 절반으로 줄어

    [초·중·고 학업성취도 평가] 기초학력 높아지고 미달학생 2년새 절반으로 줄어

    전국 초·중·고교생들의 기초학력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올해 실시한 전국 초·중·고교생들의 학업성취도 평가 성적을 분석한 결과다. 분석 결과, 기초학력에 미치지 못하는 학생 비율이 2년 연속으로 감소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7월 전국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생 193만 9000여명(1만 1485개교)을 대상으로 벌인 2010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교과부는 초등학교 6학년 및 중학교 3학년은 전국 180개 지역교육청별로, 고등학교 2학년은 16개 시·도교육청 별로 구분해 ▲보통학력 이상(학력 목표 수준을 50% 이상 달성한 수준) ▲기초학력(20~50% 사이) ▲기초학력 미달(20% 이하) 등 세 등급으로 나눠 공개했다. 응시과목은 초·중학생은 국어·사회·수학·과학·영어 등 5과목, 고등학생은 국어·수학·영어 등 3과목이었다. 평가 결과, 초·중·고교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은 2008년 7.2%, 2009년 4.8%이던 것이 올해는 3.7%로 매년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처음 평가를 시행한 2년 전과 비교하면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 각급 학교별로는 초등 6학년이 2.3→1.6→1.5%, 중학교 3학년이 10.2→7.2→5.6%, 고등학교 2학년이 8.9→5.9→4.0%로 각각 감소했다. 교과부는 이에 대해 2008년부터 전국단위의 일제고사 결과가 지역 단위로 공개되면서 일선 학교들이 학습부진학생에 대한 체계적인 진단과 관리를 통해 학력 편차 줄이기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기초학력미달 비율이 높은 1660개 학교를 학력향상 중점학교로 지정해 집중적으로 지원한 결과 이 가운데 92%(1521교)가 기초학력 미달 범주(초등 5%·중고등 20% 이상)를 벗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교과부는 올해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토대로 학력향상 중점학교 지정 기준 미통과 학교 419개교(신규 287개교·계속 132개교)에 대해서는 자구계획서를 제출받고, 교육지원청 단위로 심층 분석을 통해 맞춤형 지원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주호 장관은 “방과후 학교나 인턴교사 배치를 통해 학력향상을 꾀한 결과, 기초 미달 학생수는 전반적으로 줄었지만, 앞으로는 학생 한 명, 한 명에 집중해 종합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학생에 대한 심리치료, 상담 등을 강화하는 등 맞춤형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교과부는 올해부터 16개 시·도 및 180개 교육지역교육청별 성적 결과 외에 전국 1만 1485개 학교별 성적도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단, 학생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응시인원 5명 이하 학교는 공개 대상에서 제외했다. 학교별 성적은 ‘학교 알리미’(www.schoolinfo.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야구·영화·꽃으로… 이색치료 눈길

    야구·영화·꽃으로… 이색치료 눈길

    강동구가 취미 활동과 심신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이색 프로그램을 잇따라 선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1일 구에 따르면 우선 ‘야구치료 프로그램’(정신보건센터 471-3223)이 눈에 띈다. 대상은 산만하고 통제가 안 되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증상을 보이는 초등학교 4~6학년생이다. 또래 아이들과 야구를 하면서 집중력을 키우고 충동 조절능력을 길러준다. 매주 금요일 오후에 진행되며 참가비는 무료이다. 정신보건센터에서는 왕따나 우울증, 반항·문제 행동 등을 보이는 중·고교생을 위한 ‘영화·영상치료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학교생활이나 친구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이 영화를 보고 자신의 감정을 다루는 법을 배운다. 매주 목요일 열리며 참가비는 없다. 주사나 약 대신 꽃과 나무로 아픈 곳을 치유해주는 프로그램도 있다. 정신보건센터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에 열리는 ‘원예치료 프로그램’이 이에 해당한다. 성인들의 우울증 예방이 목적이다. 또 평생학습센터가 주관하는 원예치료 프로그램은 우울증을 앓는 주부와 치매로 고생하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다. 3개월 과정으로 매주 화요일에 열리며 전화(428-0345)나 인터넷(lll.gangdong.go.kr)으로 신청하면 된다. 수강료는 재료비 포함 6만원이다. 전경희 강사는 “원예치료는 생명을 매개체로 하기 때문에 오감을 발달시킬 뿐만 아니라 손과 발을 활용한 작업이 많아 재활치료에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찾아가는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인 ‘아빠가 즐거워지는 법’(건강가정지원센터 471-0812)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스트레스 여부를 진단한 뒤 웃음, 연극, 음악 등 다양한 치료법을 제시한다. 구에 있는 기업이나 단체면 인터넷(www.gdfamily.or.kr)이나 전화로 신청할 수 있다. 참가비는 받지 않는다. 이해식 구청장은 “정신적 불안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만큼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심신 치료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경기 초등1년 1만212명 ‘ADHD 의심’

    각종 청소년 문제와 학력 저하의 원인으로 꼽히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가 의심되는 관심군으로 판정된 경기지역 초등학교 1학년생이 1만 212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경제력이 낮은 가정의 아동이 중위층 이상 아동에 비해 배 이상 많았다.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은 올 2월부터 6개월간 경기도내 초등학교 신입생 12만 6122명 중 부모가 동의한 8만 9629명을 대상으로 ADHD 검사를 실시한 결과 11.4% 1만 212명이 ADHD가 의심되는 관심군으로 분류됐다고 25일 밝혔다. 이어 관심군 중 6785명을 대상으로 2차 검사를 실시한 결과 25.8% 1752명이 병원진단을 요하는 주의군으로 판정됐다. 초등 1학년생 100명 중 8명꼴로 2차 검사를 받아야 하는 관심군이고 100명 중 1.4명꼴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한 학급에 2~3명꼴로 ADHD가 의심되는 행동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ADHD 증상은 가정의 경제력과 밀접한 관계를 보였다. 2차 검사에서 가정 경제력을 ‘하’로 표시한 학생이 493명이고 그중 30.4% 150명이 주의군으로 나왔다. 경제력이 ‘상’(12.5%)이나 ‘중상’(12.8%)이라고 응답한 가정 학생의 1.17배 수준이다. 부모 학력도 작용했는데 아버지가 중졸 이하인 자녀 128명 중 49.2% 63명이 주의군으로 분류됐다. 아버지가 대학원(15.2%)이나 대학교(19.3%)를 졸업한 자녀에 비해 1.4배 많은 것이다. 도교육청 체육보건급식과 최정분 장학사는 “앞으로 초등 신입생이 고교에 진학할 때까지 10년간 우울증(초3), 초기 정신질환(중3) 검사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정신건강을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와 도교육청은 병원 검사비 20만원과 10회 치료비 10만원 등 1인당 30만원을 지원하고 300개교에 배치된 상담교사와 MT(mental training) 프로그램을 활용해 ADHD 판정 학생을 지속적으로 관리한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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