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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련의 부시

    ■ 민주·공화, 백악관 개편·대국민 사과 요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의 신분을 언론에 유출시킨 이른바 ‘리크게이트’의 수사 결과가 28일(현지시간) 발표된 이후 오히려 정치적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유출 당사자로 지목된 딕 체니 부통령의 비서실장인 루이스 리비는 기소되자마자 사임했지만, 그것이 문제의 끝이 아니라 출발점이 된 것 같다. 민주당측은 조지 부시 대통령과 체니 부통령이 리크게이트와 관련, 아무런 반성의 빛을 보이지 않는다면서 대국민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또 특검의 조사를 계속 받고 있는 칼 로브 백악관 부비서실장의 사임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의 상원 원내대표인 해리 레이드 의원은 30일 ABC와 CNN에 출연,“부시 대통령이 리비 전 실장의 기소 직후 기자회견에서 그를 애칭인 ‘스쿠터’라고 부르며 법원 판결 전까지 무죄로 추정해야 한다고 두둔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특검수사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라고 비난했다. 레이드 의원은 로브 부비서실장의 사임이나 해임을 촉구, 민주당측이 앞으로 로브에 대한 정치공세를 강화할 것임을 예고했다. 공화당 정권 내에서도 균열조짐이 드러나고 있다. 공화당의 척 슈머 상원의원 등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이란-콘트라 사건으로 인한 정치적 위기 당시 보여준 것처럼 백악관 내부 조사를 통해 잘못을 시인하고 초당적인 인물들로 백악관을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리크게이트의 여파로 부시 대통령이 가장 많은 말을 듣는 체니 부통령과 로브 부실장, 앤드루 카드 비서실장에 대한 신임을 다소 상실했다고 백악관 보좌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타임은 이어 “부인 로라를 제외한 대통령의 모든 관계가 최근 훼손됐다.”면서 “신뢰를 잃지 않은 유일한 인사는 국내 정치와 무관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라고 전했다. 한편 체니 부통령이 계속 조사 대상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워싱턴 정가에 나도는 가운데 인터넷 매체인 드러지리포트는 패트릭 피츠제럴드 특별검사가 리비 전 실장의 재판에 체니 부통령을 증인으로 출석시킬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dawn@seoul.co.kr ■ 아시아·중남미서 노골적 반미정책 확산 부시는 대외정책에서도 마음대로 되는 게 없다? 허리케인 카트리나 늑장 대처, 리크게이트 등의 여파로 국내정치에서 발목을 잡힌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대외정책에서도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은 연말까지 외교현안이 산적해 있지만 힘빠진 부시 정부가 헤쳐나가기엔 만만찮은 도전이라고 WSJ가 31일 지적했다.3년 전만 해도 냉전 후 유일 초강대국 미국의 전성시대를 여는 듯했으나 이제 중동, 아시아, 중남미할 것 없이 세계 곳곳에서 패권 유지에 고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중동의 ‘눈엣가시’ 이란과는 최근 ‘대화를 통한 접근’ 정책으로 선회했지만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강경자세로 진퇴양난의 형국이다. 갈림길에 접어든 이라크전에서도 힘든 결정이 기다리고 있다. 이라크 제헌의회가 공식적으로 닻을 올린 후 ‘승리’를 선언하고 발을 빼든가, 아니면 몇년 이상 계속 미군을 주둔시켜 힘겨운 사후처리를 하든지 양자택일을 강요받고 있다. 오는 12월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아시아 13개국이 “우리도 태평양국가”라고 주장해온 미국을 빼고 첫 동아시아정상회의(EAS)를 열 예정이지만 속수무책으로 쳐다만 보고 있다. 미국은 최근 중국의 약진으로 아시아 지역의 영향력에 타격을 입고 있는 상태다. 미국은 위안화 절상과 무역역조 시정 등 중국과의 현안 조정에도 애를 먹고 있다. 미국의 앞마당으로 불리는 중남미에서도 반미·탈미 움직임은 확산 중이다. 지난 5월 미주기구(OAS) 사무총장에 미국이 미는 후보가 처음 낙선한 게 대표적이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부시 ‘그로기’ 벗어날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잔인했던 일주일’을 보낸 뒤 정치적 수렁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반전을 모색 중이지만 상황은 낙관적이지 않다. 지난주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전 미군 사망자 2000명 돌파, 해리엇 마이어스 대법관 지명자 사퇴,‘리크게이트’ 연루 루이스 리비 부통령 비서실장 기소 및 사임 등으로 점철된 악몽같은 한 주일을 보냈다. 부시 대통령과 백악관은 일단 지난주의 3대 악재가 어떤 식으로든 일단락됐기 때문에 이번주부터는 새로운 정국을 이끌기 위한 방안을 찾는 데 고심하고 있다.●전열 재정비 나선 부시 뉴욕타임스는 부시 대통령이 마이어스가 사퇴하면서 다시 빈 대법관 자리에 확실한 보수 인사를 지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새뮤얼 앨리토 2세 제3 순회항소법원 판사가 유력한 후보라고 전하고 그가 지명될 경우 공화당은 반기겠지만 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악관은 또 천문학적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정부 지출을 줄이는 정책을 강화하는 등 흔들리던 보수 지지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들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예상했다.●미국민 절반 이상, 부시 행정부 도덕성에 회의적 그러나 상황은 부시 대통령이나 공화당측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이 지난 28·29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55%는 “리비 부통령 실장의 기소 및 사임은 현 백악관의 윤리에 문제가 있음을 의미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리크게이트 수사를 담당한 패트릭 피츠제럴드 특별검사가 부시 대통령의 최측근인 칼 로브 백악관 부비서실장의 위증 등 위법혐의에 대한 조사를 계속할 방침임을 밝혀 백악관으로서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계속 안고 사는 상황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과 체니 부통령은 리비 실장이 기소된 이후에도 그가 충직하고 애국적으로 일해온 공복이라고 두둔하며 특별검사 수사 결과에 밀리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이에 앞서 리크게이트 사건을 담당한 미 연방 대배심은 28일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 발레리 플레임의 신분을 체니 부통령에게 듣고서도 이를 기자에게 들었다고 진술한 리비 실장을 위증과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했고 리비 실장은 즉각 사임했다.dawn@seoul.co.kr
  • 美의학드라마 안방으로 “헤쳐 모여”

    미국 메디컬 TV쇼가 국내 안방을 점령할 태세다. 영화채널 OCN에서 방영, 인기를 끌었던 메디컬 드라마 ‘하우스’가 최근 막을 내린 데 이어 드라마전문채널 CNTV가 17일부터 메디컬 드라마의 교과서 격인 ‘ER’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또 ‘스크럽스’와 ‘그레이 아나토미’가 차례로 안방을 두드린다. 푸드앤드라이프스타일채널 올´ 리브네트워크는 20일부터 매주 목·금요일 오후 11시 메디컬 시트콤 ‘스크럽스’(Scrubs) 첫 시즌(24편)을 방송한다. 심각해질 수 있는 소재에 웃음을 접목시켰다는 점이 이채롭다. 이야기 뼈대는 내과 인턴 제이디와 크리스, 엘리엇의 성장기이다. 이들은 때로는 서로 돕고, 때로는 서로 방해하는가 하면, 때로는 우정과 사랑을 나누며 의사로 커가는 모습을 보여 준다. 주인공 제이디가 난처한 상황에 빠지면 그의 머릿속에서 펼쳐지는 우스꽝스러운 상상이 극단적으로 영상화돼 재미를 더한다.‘앨리 맥빌’에서 보여줬던 팬터지 개그다. 특히 제이디 역을 맡은 지크 브래프가 대부분 작곡한 삽입 음악은 시청자들을 더욱 흥겹게 만든다. 콜린 파렐, 헤더 그레이엄, 마이클 J 폭스 등 여타 시트콤 못지않은 깜짝 게스트를 보는 재미도 있다.2001년 미국 NBC에서 처음 전파를 탔으며, 현재 다섯 번째 시즌이 기획되고 있다. KBS는 국내 남녀 시청자 모두에게 인기를 끌었던 ‘위기의 주부들’ 후속으로 23일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 11시15분 ‘그레이 아나토미(Grey´s Anatomy)´ 첫 번째 시즌(9편)을 준비했다. 역시 햇병아리 인턴들의 이야기가 중심이다. 어머니의 반대를 무릅쓰고 시애틀 그레이스병원 외과 인턴 생활을 시작한 메러디스(앨런 폼피오)를 중심으로 의사 지망생들의, 진지하면서도 경쾌한 일과 사랑이 펼쳐진다. ‘로스트’에 이어 ‘위기의 주부들’과 이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며 만성적자에 시달리던 미 ABC 방송국을 구했다는 후문. 파일럿 형식을 띤 1시즌 성공으로 미국에서는 지난 9월부터 두 번째 시즌이 방송되고 있으며, 전미 드라마 시청률에서 꾸준히 10위권내에 들고 있다. 한국계 배우 산드라 오가 인턴 크리스티나 역을 맡아 에미상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면서 국내에서도 입소문을 탔다. 드라마전문채널 DTN도 의학과 추리를 결합한 ‘닥터 슬론(Diagnosis Murder)´ 을 25일부터 매주 월∼수요일 오전 8시10분, 오후 11시10분에 방송한다.LA병원 내과의 마크 슬론(딕 반 다이크)이 우연히 각종 범죄에 맞닥뜨리고는 경찰을 도와 사건을 해결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해외화제 2제]지문 증거 “100% 믿지마”

    ‘지문은 거짓말하지 않는다.’는 진실에도 불구하고 지문을 범죄의 증거로 100% 확신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3일 미국 ABC뉴스에 따르면 어바인 캘리포니아대학의 사이먼 콜 교수는 “지문을 분석, 대조하는 과정에서 전문가들이 오류를 범할 가능성이 커 지문 증거의 오류 가능성을 배제한 수사 방식은 재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지문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으며, 그 모양이 평생 변하지 않기 때문에 범죄 증거와 출입통제 시스템 등에 적용되고 있다. 콜 교수는 “범죄의 증거로 채택된 지문은 부분적이거나 뭉개져서 왜곡된 형태를 띨 수 있지만, 법정에서 지문의 오류 가능성은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다.”면서 “미국에서 한해 1000명 이상이 잘못된 지문 대조로 억울한 처벌을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콜 교수는 논문에서 지문 증거가 억울한 사람을 범인으로 몰고 간 22건의 사례도 함께 제시했다. 이 중에는 지난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일어난 열차역 폭파사고의 피의자로 지목됐던 ‘브랜든 메이필드 사건’도 포함됐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변호사로 일하던 메이필드는 지난 10년간 해외에 나간 적도, 여권도 없었지만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지문 때문에 폭파범으로 지목됐다. 메이필드는 스페인 경찰이 현장에서 발견된 지문에 보다 정확하게 들어맞는 다른 사람을 찾아내 혐의를 벗기 전까지 범죄자의 누명을 써야만 했다는 것이다. 특히 메이필드를 지문의 주인공이라고 주장한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은 과거에도 2차례 지문의 주인공으로 엉뚱한 사람을 지목해 징계를 받기도 했다. 콜 교수는 “지문 증거 때문에 범인으로 몰려 억울한 옥살이를 하고 난 뒤 누명을 벗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지문 증거의 잘못이 밝혀진 것은 수사나 재판 과정에서가 아니라 진범의 자백 등 예외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필리핀판 로버트김’ 美정가 발칵

    ‘필리핀판 로버트 김 사건’으로 미국과 필리핀이 발칵 뒤집혔다. 필리핀에서 미국으로 귀화한 전 백악관 부통령 비서실 직원이 백악관에서 3년 동안 기밀정보를 빼돌린 사실이 적발돼 연방수사국(FBI)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미 ABC방송이 5일 보도했다. 방송은 미 정부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지난 1999년부터 2001년까지 앨 고어 전 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 비서실에서 일하던 레안드로 아라곤실로(46)가 1급 비밀 취급인가를 악용해 백악관 컴퓨터에서 비밀정보를 빼냈다고 전했다. 이들은 아라곤실로가 빼낸 정보 가운데에는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에게 타격을 주는 정보들이 포함돼 있으며 그가 이를 필리핀에서 쿠데타를 계획하는 야당 정치인들에게 이메일 등으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FBI는 아라곤실로가 2004년 7월 이후 FBI 컴퓨터에서 기밀을 빼돌린 혐의로 체포됐으며 백악관 근무 당시에도 정보를 유출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FBI가 수사 중이며 현재 수사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라곤실로는 지난 2004년 7월 21년간 복무했던 해병대에서 제대한 뒤 FBI에서 정보분석관으로 일해왔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로라 부시, 리얼리티 쇼 출연

    백악관에서 남편이 잠든 뒤 ABC-TV의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이나 시청한다던 로라 부시 여사가 지난 27일(현지시간) 같은 방송의 인기 리얼리티쇼 ‘진짜 변신(Extreme Makeover)’에 카메오로 출연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로라 여사는 이날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파손된 미시시피주 빌럭시의 한 주택을 리모델링하는 현장에서 피해자들과 만나 참사때 경험담을 경청하는 한편, 구호 의류를 전달하기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라 여사는 지난 2001년 9·11테러 이후 ‘오프라 윈프리 쇼’에,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는 ‘닥터 필’에 출연했으며 제이 리노의 ‘투나이트 쇼’에도 등장하는 등 조지 부시 대통령이 곤경에 처할 때마다 행정부 이미지를 부드럽게 바꾸기 위해 노력해 왔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 비행기 날개위 걸어볼까?

    보잉747 점보기 날개 위를 걸어보는 이색 관광 상품이 호주에서 나왔다. 호주의 ABC방송은 퀸즐랜드주 서부지역 롱리치에 있는 콴타스 창설자 박물관이 관광객들에게 지난 23일부터 비행기 날개 위를 걸어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박물관 대변인은 “지금까지 이 같은 종류의 관광 상품이 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면서 “그렇기 때문에 독특한 관광 상품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사람들이 비행기 날개 위를 걸을 때는 몸에 안전 줄을 연결해 미끄러져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안전조치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오클랜드(뉴질랜드) 연합뉴스
  • [북핵 6자회담 타결] 제네바합의 vs 베이징합의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출범 이후 미국의 대북 정책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말은 ‘ABC’였다.‘Anything But Clinton’. 클린턴 행정부 때 한 것 말고는 모두 다 한다는 뜻.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이고 상징적인 것이 클린턴 행정부 때인 94년 10월21일 1차 북핵 위기를 해결하고자 체결된 북·미간 제네바 핵합의였다. ●북·미 양자▶6개국 구속 제네바 핵합의 ‘Agreed Framework’는 북·미 양자간 합의다. 한국 정부는 미국으로부터 결과 브리핑을 듣는 선이었다. 이번에는 한국의 적극 중재·주도적 역할로 한반도 주변국 즉 중국 러시아 일본이 함께 참가했다. 제네바 핵합의를 북한이 파기했다고 보고, 주변국 특히 중국을 연계시켜 북한을 압박하고자 한 것이 미국의 목적이었지만, 결국 북·미간 결단을 하고 4개국이 상응하는 형식이다. ●포괄적 핵포기 및 상응 조치 북한은 제네바 핵합의 당시 영변의 흑연감속로 등을 ‘동결’하는 대가로 경수로 1000㎿급 경수로 2기와 매년 50만t의 중유를 공급받기로 돼 있었다. 이번에는 핵폐기를 기정 사실로 하고, 지원하게 된다. 미국을 포함한 5개국이 에너지를 지원한다. ●미국의 대북안전보장과 한반도 안보지도의 변화 미국은 제네바 핵합의에서 “미국은 북한에 대한 핵무기 불위협 또는 불사용에 관한 공식 보장을 제공한다.”고 했지만 ‘The US will provide.’란 미래형으로 썼다. 이번에는 전제조건 없이 “미국은 핵무기나 재래식 무기로 북한을 공격하거나 침략할 의사가 없다.”는 안전보장을 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로스트 “우리가 이겼어요”

    한국 배우 김윤진이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드라마 ‘로스트(Lost)’가 제57회 에미상 최우수 드라마상을 수상했다. 18일 저녁(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슈라인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에미상 시상식에서 ‘로스트’는 최우수 드라마로 꼽혔고, 이 드라마를 제작한 J J 에이브럼스는 감독상을 탔다. 또 ‘누구나 레이먼드를 사랑해’는 최우수 코미디시리즈로 선정됐고 드라마 부문 남녀 주연상은 ‘보스턴 리걸(Boston Legal)’의 제임스 스페이더와 ‘미디엄(Medium)’의 패트리셔 아퀘트가 각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코미디 부문에서는 ‘수사(Monk)’의 토니 샬룹과 ‘위기의 주부들’의 펠러서티 후프먼이 남녀 주연상을 각각 수상했다. 그러나 ABC의 ‘그레이의 해부학’에서 외과 인턴인 크리스티나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는 샌드라 오(34·한국명 오미주)는 기네스 펠트로의 어머니인 베테랑 배우 블리스 대너에 밀려 생애 처음 에미상 드라마부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로스앤젤레스 연합뉴스
  • “복지예산 줄여” vs “부자세금 늘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초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폐허가 된 미국 남부 멕시코만 주변지역을 복구하기 위한 재원 조성을 둘러싸고 미 정치권이 재정 및 세금 논쟁에 들어갔다. 루이지애나주의 뉴올리언스 등 카트리나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을 복구하는 데에는 2000억달러(약 200조원) 정도의 천문학적 규모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측은 피해 복구비 조달을 위해 세금을 인상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또 추진해온 세금 감면 영구화 정책에도 변함이 없다고 발표했다. 대신 부시 행정부는 ▲내년 1월로 예정된 고령자를 위한 처방약 지원(연간 약 400억달러) 시행 시기를 늦추고 ▲지난달 확정된 2864억달러 규모의 도로건설비 3분의1가량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야당인 민주당은 이에 반대하면서 부자들을 위한 세금감면 정책을 철회해 세수를 늘려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민주당 중진인 조지프 바이든 상원의원은 향후 수년간 이라크 전비와 카트리나 피해복구비를 합쳐 약 5000억달러(약 500조원)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 돈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 (정부가) 국민에게 솔직하게 얘기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부시 대통령을 도와 카트리나 피해 복구 성금을 모금하고 있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지난 주말 부시 행정부의 재정 및 조세 정책을 강력히 비판하며 민주당측에 이 문제를 2008년 대통령선거 쟁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ABC,NBC방송 등에 출연해 “정부는 매일 쓸 돈과 세금을 깎아줄 돈, 이라크 전비와 카트리나 복구비 등을 일본, 중국, 영국, 사우디 아라비아, 한국 등에서 빌려 충당하고 있는데, 이는 말이 안 되는, 잘못된 일”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dawn@seoul.co.kr
  • 추석 연휴 빅매치 쭉~ 스포츠야 놀자

    추석 연휴 빅매치 쭉~ 스포츠야 놀자

    추석 연휴 동안 골프, 축구, 야구, 농구, 테니스 등 박진감 넘치는 빅매치가 줄줄이 이어진다. 훤한 보름달빛 아래 온가족이 모여 승리의 기쁨과 패배의 아쉬움을 함께 만끽하니 한가위 연휴가 더욱 즐겁겠다. 여자 골프가 태평양 너머에서 ‘릴레이 빅매치’를 맨먼저 열어젖힌다.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연일 승전보를 날리고 있는 코리아군단이 17일 개막하는 LPGA투어 존Q해먼스클래식에서 시즌 6승째에 도전한다.‘작은 거인’ 장정(25)과 김미현(28) 등 무려 15명이 나선다. 지난해 안시현(21)을 4타차로 누르고 챔피언을 차지한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최근 부진한데다 솔하임컵을 치르느라 체력도 많이 소진돼 한국 선수의 우승 가능성이 더욱 높다. 남자농구는 16일 새벽 2시45분(이하 한국시간) 아시아남자농구대회(ABC) 준결승에서 아시아 최강 중국과 결승행을 다투며 18일은 유럽축구 그라운드의 열기가 안방을 후끈 달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갖자마자 현지 메이저 언론들이 앞다퉈가며 ‘주간 베스트 11’으로 선정한 ‘초롱이’ 이영표(28·토트넘 홋스퍼)가 새벽 1시15분 애스턴 빌라를 상대로 두번째 경기를 갖는다. 최근 호나우두-루니-반 니스텔루이 삼각편대에 주전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산소탱크’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저녁 8시 리버풀과 경기에서 절치부심, 프리미어리그 첫 골을 노린다. TV앞에서 지켜보는 스포츠만으로 갈증이 가시지 않는다면 직접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와 땀냄새를 느껴볼 수 있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위해 막판 경쟁을 벌이고 있는 1위 삼성과 2위 SK가 한화와 LG를 각각 홈(대구, 인천)으로 불러들여 17∼18일 2연전을 갖는다. 현재 1,2위 게임차는 3·5경기.2연전 결과에 따라 선두 다툼은 안개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 또한 한가위 연휴 마지막날인 19일 오후 4시에는 마리아 샤라포바(세계랭킹 1위·러시아)와 비너스 윌리엄스(랭킹 7위·미국)의 슈퍼매치가 국내 팬은 물론, 전세계의 이목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코트로 잡아끌 예정이다. 또 이날 오후 2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는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여자프로농구 2005여름리그 챔피언의 향방을 가리는 분수령이 될 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갖는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LA 정전 ‘테러공포’

    12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내 대부분 지역에 정전사태가 발생, 테러가 의심됐으나 근로자의 단순한 실수때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낮 12시45분쯤 발생한 정전 사태로 도심 서쪽으로부터 태평양 해안, 북쪽으로 샌퍼난도밸리 지역에 이르는 LA시 대부분과 인근 버뱅크 및 글렌데일 지역 등 모두 수십만 가구와 수천개의 사업체에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정전은 지역에 따라 수시간째 계속됐고 이날 오후 3시쯤 대부분 지역에 전기 공급이 재개됐다. 전날 ABC방송을 통해 알 카에다의 미국인 조직원으로 보이는 인물이 LA와 호주 멜버른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하는 내용의 비디오 테이프가 방영된 사실을 알고 있는 시민들은 정전사태를 테러와 연결지으며 잠시 혼란을 겪기도 했다.그러나 리 새퍼든 LA카운티 위기관리국 대변인은 “LA 서쪽 수도전력국 소속 변전소에서 한 인부가 전선을 부주의하게 절단하면서 이번 사태가 빚어졌다.”고 설명했다. 정전 사태로 로스앤젤레스 경찰국(LAPD)등 주요 관공서에서도 일시 혼란이 빚어졌으나 심각하지는 않았고 LA국제공항은 즉시 비상발전기를 가동, 비행기 이착륙에 이상이 없도록 했다.로스앤젤레스 연합뉴스
  • 카트리나 청문회 주내 열릴듯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대한 미국 정부의 늑장대응 논란이 차기 대선까지 염두에 둔 정치 쟁점으로 비화하고 있다.2008년 대선 예비주자인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9·11 조사위원회’와 같은 독립기구인 ‘카트리나 위원회’ 구성을 요구한 데 이어 공화당 후보군에 속하는 빌 프리스트 상원 원내대표도 진상규명 청문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프리스트 원내대표는 “6일 상원이 열리면 카트리나 문제를 최우선 처리하겠다.”고 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밝혔다. 상원 청문회는 이번주 안에 열릴 예정이다. 클린턴 상원의원은 또 연방재난관리청(FEMA)을 국토안보부에서 분리해 부처급인 과거 위상을 회복시키는 법안을 제출키로 했다. 연방정부와 주정부, 국토안보부와 FEMA 등 복잡한 지휘체계와 관료주의가 재난을 더 키웠다고 보기 때문이다.FEMA가 승격되면 부시 대통령의 측근 마이클 브라운 청장은 물러나야 할지 모른다. 마이클 처토프 국토안보부 장관은 “국민이 누구 목을 치길 원하면 그럴 때가 있을 것”이라고 암시하기도 했다.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이날 수해 지역을 다시 찾은 부시 대통령과 민주당 출신 캐슬린 블랑코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냉랭한 모습을 연출했다. 대통령 방문을 통보받지 못했다는 주지사실 주장에 백악관측은 전화했지만 응답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앞서 주정부와 백악관은 주방위군의 통제권을 놓고도 설전을 벌였다고 CNN이 전했다. 여기에 두 전직 대통령도 가세하는 양상이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CNN에서 “긴급 구호가 끝난 뒤 정부 대응 실패에 대한 조사가 있어야 한다.”고 부인 힐러리에게 힘을 실어준 반면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은 연방과 지방정부가 ‘비난 게임’을 벌이고 있다며 못마땅해했다. 여론조사 결과는 지지정당별로 양분된다.ABC와 워싱턴포스트 공동 조사에서 부시 대통령의 카트리나 대응에 ‘만족’은 46%,‘불만’ 47%로 팽팽했다. 그러나 ‘정부의 유가대책 미흡’은 80%로 압도적이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태평양, 웰빙으로 세계 톱10 도전”

    “태평양, 웰빙으로 세계 톱10 도전”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키워드 가운데 하나가 ‘웰빙’이다. 건강과 아름다움은 누구나 추구하는 가치라는 점에서 ㈜태평양의 기업 가치와 일맥상통한다. 태평양이 성장해 나갈 충분한 잠재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창립 60돌을 맞은 5일 서경배 대표이사는 창립기념사에서 “아름다움과 건강을 창조하는 뷰티와 헬스 전문기업으로서 세계 10위권에 진입하겠다.”고 밝혔다. 서 사장은 이를 위한 슬로건으로 ‘New 60,New Start’를 내세웠다. 고객에게 건강과 아름다움을 주는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 세계 화장품 산업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화장품 부문은 뷰티사업으로 제조·판매에서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토털 뷰티를 지향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설화수·헤라 등 10개 브랜드를 집중적으로 육성해 2015년 매출 40억달러, 해외매출 비중 30% 이상을 달성해 세계 10대 화장품 회사 대열에 합류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또 설록차와 건강식품·미용식품을 통합해 건강미용식품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설록차·VB프로그램 등 5개 브랜드를 각각 연매출 1000억원이 넘는 메가브랜드로 키워 건강미용식품분야의 리딩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이 부문에서 매출 1조원을 달성해 회사 매출의 20%를 견인한다는 것이 중장기 전략이다. 문화활동을 통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태평양은 ‘여성과 차’를 테마로 삼은 경기도 용인시의 태평양박물관의 이름을 ‘디 아모레 뮤지움(The Amore Museum)’으로 바꿔 고객들에게 돌려줬다. 또 광복 60주년 행사의 하나로 다음달 일본 도쿄에서 ‘한국여성의 멋과 미’ 특별전을 열고 한국 여성의 삶과 미의식을 보여준다. 지난해 1조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태평양이 국내 1위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회사가 되겠다는 의지도 강하다. 서 사장은 이날 “멈추는 순간, 우리는 쇠퇴하고 만다.”며 “실패를 통해 배우고, 실험정신을 가지고 끊임없이 도전하자.”고 역설했다. 1945년 이날 창립된 태평양은 60년 만에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생활문화 기업으로 성장했다. 한국 현대사와 함께 가는 태평양은 ‘최초’와 ‘최고’의 기록을 몰고 다닌다. 대표적으론 51년 최초의 순식물성 브랜드 ABC포마드 출시,54년 화장품업계 최초의 연구실 개설,64년 최초의 화장품 수출,71년 최초의 메이크업 캠페인 등을 들 수 있다. 지난해엔 화장품 설화수 하나로 3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록을 세워 화장품 역사를 다시 썼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국제플러스] ‘대장금’ 美시청자 10만명 넘어

    ‘한류’ 열풍이 아시아권을 넘어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뉴욕, 워싱턴 등 미국의 도시들을 강타하고 있다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일요판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부문은 TV 드라마. 한 예로 올 봄 샌프란시스코의 중국어 방송국인 KTSF가 중국어로 더빙해 방영한 ‘대장금’은 마지막회 시청자가 10만명을 넘어 ABC의 ‘익스트림 메이크오버’ 등 같은 시간대 미국 드라마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캘리포니아주 산 브루노의 ‘예스 아시아 닷 컴’에서는 매달 영어 자막이 있는 한국 드라마가 2만∼3만개씩 팔리고 있으며, 올 상반기 판매량이 지난해 전체 판매량을 넘어섰다. 신문은 미국 드라마가 대부분 끝을 정해놓지 않고 계속 방영하는 반면 한국 드라마는 대부분 20∼30회로 분량을 한정하고 있으며, 폭력성과 선정성이 덜하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 학생 개선 ABC프로그램

    학생 개선 ABC프로그램

    학교생활에 적응을 잘하는 우등생도 있는 반면 적응을 못하는 친구들도 있다. 이들에게는 친구 사귀는 게 어렵고 수업도 흥미가 없다. 때론 왕따가 되기도 한다. 그동안 이른바 ‘학교 부적응아’대책마련을 외치는 목소리는 높았다. 그러나 정작 구체적인 교육방법은 딱히 없었다. 무관심했던 측면도 있다. 하지만 그냥 두면 이는 사회문제가 된다. 서울시 교육연구원의 한 교사 연구팀이 부적응 학생들을 개선시키는 프로그램을 연구,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그들을 만나봤다. 지난 10일 경기도 평택시 무봉산 청소년 수련원에서 열린 청소년 수련 캠프에서 중학교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친구와 쉽게 친해지고 대화 잘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었다. 우선 ‘친구 보물 찾기’방법. 처음 만난 친구에게 말을 붙이고 빨리 가까워지는 방법을 배우는 시간이다. 학생들은 종이 한 장씩을 받았다. 여기엔 ‘짝사랑 경험이 있는 친구’,‘좋아하는 연예인이 나와 같은 친구’,‘캠프에서 좋은 친구로 사귀고 싶은 친구’ 등 10여개 질문이 적혀 있었다. 박은혜(15·가명·명덕중 2학년)양은 좋은 친구로 사귀고 싶은 친구를 찾다가 김지연(14·가명·인성중 1학년)양을 만났다. 은혜는 “너 연예인 누구 좋아해.”라고 묻자 지연이는 “지오디”라고 답했다. 은혜는 “나랑 똑같네.”라면서 “난 호영이 오빠 좋은데 너는?”이라고 물었다. 지연이는 “난 귀여운 태우 오빠”라고 답했다. 두 친구는 공통 관심사가 있어 금세 친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창의적인 인사법’. 최성인(15·가명·혜화중 3학년)양은 이해진(14·가명·영덕중 2학년)양과 “안녕!”하고 인사한 뒤,“하이!파이브”를 외치며 손바닥을 마주쳤다. 다시 서로 등을 대고 뒤돌아서서 머리 위로, 다리 사이로 손바닥을 마주쳤다. 성인이는 “해진이 하고만 하는 인사법이 생겨 특별한 친구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해본 적 있어요.’ 자기경험을 친구들도 겪었는지 확인하는 시간이다.13개 방석이 큰 원모양으로 놓여 있었다. 각 방석에 한 명씩 앉았다. 술래는 원 가운데 방석에 서 있었다. 술래는 홍진(15·가명·백성중 2학년)군. 방법은 술래가 경험담을 말하고 친구들에게 ‘해 본 적 있느냐.’고 물으면 같은 경험이 있는 친구는 원 가운데 방석을 밟은 뒤 원래 앉았던 방석과 다른 방석에 앉는 것. 다음 술래는 자리를 못 잡은 친구가 된다. 진이는 “부모님한테 성적표 안 보여준 적 있어요?”라고 묻자 모두 원 가운데 방석을 향해 뛰었다.“작년에도 이 프로그램에 참가했다.”는 진이는 “친구들도 내가 한 잘못을 똑같이 한다는 것을 알게 돼 쉽게 마음을 터놓게 됐다.”고 했다. 이날 이 친구들이 체험한 것은 이른바 ‘ABC’(Adventure Based Counseling)프로그램.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의 성격을 바꾸는 교육과정이다. 방승호 서울시 교육청 장학사가 1997년 미국 연수 중 비영리 교육연구기관인 PA(Product Adventure)에 들렀을 때 이 프로그램을 처음 접하고 돌아온 뒤, 교육현장에 적용했다. 연예인이 되겠다며 학교수업에 자주 빠지던 여학생이 ABC를 통해 수업에 재미를 붙여 대학에 진학하는 등 효과가 좋았다고 한다. 그는 서울시 교육연구원에 이 프로그램 도입을 제안했다. 교육이론을 응용, 교육현장에 적용하는 시 교육연구원은 ABC가 효과가 있다고 판단,2002년 8월 방 장학사의 제안을 받아들여 ABC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ABC프로그램 개발팀’을 만들었다. 개발팀에는 교사 12명이 활동하고 있다. 청소년 상담에 관심이 높은 교사들로 공모를 거쳐 선발됐다. 초·중·고 교사가 모두 포함됐다. 팀은 2주마다 만난다. 관련 책과 자료는 이병일 팀장이 인터넷 서점 아마존(www.amazon.com)과 PA기관 사이트(www.pa.org)에서 찾는다. 팀원들은 이 팀장이 모은 영문자료를 각자 번역, 정리한다. 이들은 각자 교육현장에서 이 연구내용을 학생들과 함께 실험한다. 이어 2주 뒤 다시 모여 현장에서 적용한 결과를 발표한다. 특이한 점은 프로그램의 최종 수정·보완에 앞서 개발팀 소속 교사들이 직접 실험에 참가한다는 것. 보다 나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다. 가령 PA기관의 ‘지뢰밭 통과’는 여러 친구들이 함께 자신들 앞에 놓인 지뢰를 통과, 목적지에 이르는 게임이다. 하지만 이를 실험해 본 교사들은 프로그램을 수정했다. 안대를 낀 친구와 안대를 하지 않은 다른 친구가 서로 손을 맞잡고 지뢰를 밟지 않으면서 목적지에 닿게 하는 식으로 바꿨다. 안대를 낌으로써 장애인의 어려움을 느끼고 맞잡은 친구 손을 통해 친구와의 신뢰감도 갖게 될 것이라는 취지다. ABC는 크게 상호인식과 분위기 조성, 신뢰, 문제해결, 도전활동 등 5개 활동으로 나뉜다.‘친구 보물찾기’는 상호인식,‘해본 적 있어요.’는 분위기 조성,‘지뢰밭 통과’는 신뢰활동에 속한다. 문제해결은 여러 친구가 신뢰를 바탕으로 과제를 수행하는 활동이고, 도전활동은 야외에서 하는 문제해결활동이다. ABC프로그램 개발팀은 PA기관의 자료를 대부분 모았고 이 가운데 70%를 분석했다. 이 팀은 방학에는 이틀에 한 차례, 학기 중엔 4∼5일에 한 차례 연수를 나간다. 보통 신청학교를 방문, 교사와 학생에게 강의를 하지만 최근엔 시민단체와 기업체에서도 문의가 오고 있다. 이 팀장은 “방학 동안 쉬지 못 하지만 ABC를 통해 학교에 적응하는 학생들을 보면 열정이 더 생긴다.”고 말했다. 글 사진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美서 체험 14명에 시범 실시 1년 지난뒤 눈에 띄는 성과 “ABC프로그램을 전국적으로 늘리겠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국내에 첫 도입한 방승호 서울시 교육청 장학사는 평소 학교부적응 학생 문제로 고민이 많았었다.“한 반 35명 가운데 5∼6명이 수업시간에 잠을 자고 여 교사는 거친 학생 때문에 당황한다.”고 우울한 교육현실의 한 단면을 소개했다. 그가 이 프로그램을 처음 접한 것은 8년 전 교육방법 개선을 위한 해외테마연수에 참가하면서부터. 그 때 미국 교육연구기관 PA에서 직접 ABC프로그램을 체험한 뒤 푹 빠졌다. 매사추세츠주의 여러 학교에 적용한 결과, 학교부적응 학생의 출석률이 눈에 띄게 높아지는 등 효과가 좋다는 소식도 들었다. 그는 이 프로그램을 국내에 꼭 도입하겠다고 결심했다. 첫 실험은 당시 재직 중이던 서울 양천구 신월중학교에서 했다. 한 반에 한 명씩 모은 학교부적응 학생 14명을 대상으로 ABC프로그램을 가르쳤다.“늘 지각과 결석을 했던 학생들이 1년 뒤 학교에 늦거나 빠지는 일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성격이 개선돼 친구들을 사귀면서 학교에 재미를 붙인 거죠.” 성공가능성을 감지한 방 장학사는 더 많은 학생들을 상대로 프로그램 전파에 나섰고 반응은 좋았다.“학교들 사이에서 이 프로그램을 연수하면 좋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더 많은 곳에서 연수를 부탁해왔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혼자 힘으론 이를 널리 전파하고 연구하기에 부족하다고 판단,2001년 초 장학사에 지원했다. “연수를 많이 하려면 예산이 필요하고 전문적으로 개발하려면 좋은 동료가 있어야 하지 않느냐.”면서 “이 어려움을 푸는 데는 장학사가 되는 게 빠른 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영재와 관련한 교육 프로그램은 많았지만 우리 교육이 학교부적응아 관련 프로그램은 등한시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특히 최근 가정파괴로 생긴 부적응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은 더욱 절실한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일부 경기도 교사들이 프로그램을 체험한 뒤 경기도 프로그램 개발팀을 만들려고 한다.”고 소개한 뒤,“전국 각지에 나가 연수를 하면 각 시·도에 개발팀이 생겨 전국적으로 전파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충·동 구·매? 그·게 뭔·데?

    충·동 구·매? 그·게 뭔·데?

    직장인 김정은(31·여)씨는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점을 가지 않는다. 식품은 가까운 마트에서 구입하고, 필요한 상품이 생기면 계획을 세워 전문점을 찾는다.“전문점이 다양하게 상품을 갖춘데다 대형 할인점처럼 각종 상품을 함께 판매하지 않아 충동구매할 염려가 적다.”고 말했다. 운동화를 사러 갔다가 티셔츠에 바지까지 사는 일이 덜 생긴다는 얘기다. 흔히 ‘카테고리 킬러’(Category Killer)라 불리는 전문 할인점이 가파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전자제품 전문점 ‘하이마트’가 1989년 한국형 카테고리 킬러로 첫선을 보인 뒤 신발·문구·수입식품이 대열에 합류했다. 다양한 브랜드가 한꺼번에 모여 있어 쇼핑이 편리한데다 가격도 싸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자극한 것이다. 서울인이 방문한 대표 카테고리 킬러를 2회에 걸쳐 소개한다. 와인나라 아웃렛 = 와인전문점 서울 양평동 와인나라 아웃렛(www.winenara.com)은 어둠침침하다. 와인이 온도에 민감한 터라 뜨거운 조명을 비추지 않은 것이다. 품질을 중시한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진다.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미국,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15개국 와인 500여종이 매장을 가득 채웠다. 가격은 8400원에서 100만원까지 천차만별. 와인이 나무 상자에 들어 있어 고급스러워 보인다. 그러나 가격은 평균 10∼20% 저렴한 편. 게다가 ‘이달의 와인’을 정해 1+1행사(한 병을 사면 하나를 덤으로 주는 것)를 진행한다. 이달에는 3만 6000원짜리 750㎖ 샹송(Chanson)을 2만 7000원에 팔면서,375㎖(2만원)를 덤으로 주고 있다. 와인전문가가 상주해 있는 것도 장점이다. 양평점 직원 김보희씨는 소믈리에(와인전문가)로 4년간 활동하다 이곳으로 옮겼다. 매일 바꾸는 시음 와인을 권하고, 와인 고르기를 돕는다. 제품명과 생산지, 특징을 꼼꼼히 적은 이름표가 와인마다 달려 있어 혼자 쇼핑하기도 편하다.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은 와인은 ‘매니저 추천 상품’이라 표시돼 있다. 4월과 10월에 열리는 ‘와인장터’도 인기만점. 라벨에 흠집이 난 고급 와인을 60∼70% 저렴하게 판매한다. 사흘 동안 진행되는 행사에 맞춰 지방에서도 찾아 온단다. 김보희씨는 “1년간 마실 와인을 한꺼번에 구입하는 알뜰 애호가도 있다.”고 귀띔했다. 링코 = 문구·소형 가전제품 서울 코엑스몰에 자리 잡은 문구·사무용품 전문점 링코(www.linko.com)는 800평 규모에 1만 8000여가지 상품을 갖췄다. 볼펜, 노트 등 일반 문구류에서부터 유화 물감 등 전문 미술용품까지 상품군별로 진열돼 있다. 할인점답게 매달 2주일씩 100여개 상품을 20∼30% 저렴하게 판다. 대량 구매하는 법인을 위해 계산대도 따로 만들고 묶음 포장제품도 비치했다. 매장에 들어서면 지난 6월 새로 단장한 ‘디지털 카페’가 눈에 들어온다. 사무용품에서 컴퓨터, 디지털카메라,MP3 등으로 상품군을 확대한 것. 이창우 점장은 “사무용품이나 소형 전자제품을 각각 판매하는 매장은 있지만, 둘을 합쳐놓은 곳은 없어 도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폰,USB포트, 플래시 메모리, 공유기 등 소품들이 무척 다양하다. 문구용품은 브랜드와 가격별로 분류했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커피, 녹차, 음료 등도 보인다. 이 점장은 “회사들이 사무용품 뿐 아니라 커피 등 소모품도 한꺼번에 구입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ABC마트 = 신발 멀티숍 2003년 6월 오픈한 후 하루 5000여명이 방문하는 ABC마트(www.abcmartkorea.com) 서울 명동 1호점.1990년 일본 도쿄에서 처음 시작된 ABC마트는 2002년 12월 한국에 상륙했다. 올 매출목표는 500억원. 나이키, 아디다스, 퓨마 등 세계적인 신발 브랜드와 함께 자체 브랜드 반스(Vans), 호킨스(Hawkins) 등 40여개를 한자리에 모았다. 명동 1호점은 쩌렁쩌렁 울리는 음악 소리로 소비자를 유혹한다. 남성 직원들은 손뼉을 치며 할인 상품을 소개, 흥을 돋운다. 이민수 지역장은 “고객들이 부담 없이 매장 안으로 들어 오도록 활기찬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말했다. 진열된 신발만 2000여가지. 러닝화, 스니커즈, 등산화, 농구화, 보드화 등 상품군 별로 분류돼 신상품을 찾기가 쉽다. 운동화 끈, 신발 왁스 등 관련 제품도 갖췄다. 스니커즈 관리법 등도 꼼꼼히 소개한다. 대부분 5∼10% 할인하지만,‘게릴라 타임세일’ 등 다양한 행사도 펼친다. 오후 4∼5시쯤 많이 진행하는 타임세일에선 전 제품을 5∼10% 추가 할인해 준다. 소비자 반응이 좋지 않거나 몇 족만 남은 경우에도 바로 50∼80% 기획행사에 돌입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카테고리 킬러란 특정 상품계열을 특화한 전문점. 다양한 상품을 대량으로 판매해 가격 경쟁력도 높다.1980년대 등장한 미국의 장난감 전문점 ‘토이저러스’ 전자제품 전문점 ‘베스트 바이’가 대표적. 한국형은 인터넷쇼핑몰과 함께 운영하는 게 특징이다. ■ 온라인 ‘woori’에 접속하면 ‘미국 네스퀵(Nesquik), 델몬트 프룬 주스(Prune Juice), 이탈리아 스틸라(Stilla) 올리비 오일, 프랑스 테세르 농축 복숭아, 일본 소바(메밀국수) 세트가 한자리에.’ 우리홈쇼핑의 인터넷쇼핑몰 우리닷컴(www.woori.com)에 국내 최대 수입식품 전문몰이 탄생했다. 식자재 전문 수입업체인 영남코퍼레이션, 메가마켓, 유원커머스과 제휴,5000여종의 수입 식품을 판매하는 것이다. 백화점, 대형 할인점에서 취급하는 대부분의 수입 상품을 망라했다. 매달 이벤트를 열어 푸짐한 경품도 나눠준다. 8월에는 오픈 기념으로 1만원 이상 구입하면 헬로키티 미니 수첩을,2만원 이상이면 영국 맥케이 잼 미니어처를,3만원 이상이면 스위스 라이볼리 통조림을 준다. 우리닷컴은 전문몰을 수입업체별로 구성했고, 몇 백원짜리 식품을 구입할 경우엔 매장별로 함께 배송받도록 배려했다. 구매상품이 3만원 미만이면 배송비 3000원을 내야 한다. 검색기능을 강화,900여개 상품을 동시에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상품기획팀 정재필 대리는 “수입상품을 구매하려 고객들이 발품을 팔지 않도록 모든 수입식품을 6개월 간에 걸쳐 한자리에 모았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방송 제재’ 강화땐 표현자유 침해?

    성기노출 사고를 일으킨 MBC ‘음악캠프’와 시어머니 뺨을 때린 장면을 연출한 KBS ‘올드 미스 다이어리’에 대한 방송위원회의 제재가 지난 11일 결정됐다. 시청자에 대한 사과, 방영금지, 책임자 징계 등 3가지가 혼합된, 현행 법 내에서는 최고 수위의 제재였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솜방망이 징계’라는 비판이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인지 국회에서도 방송법을 개정해서라도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벌금을 물린다든지, 생방송 대신 딜레이(Delay)방송을 한다든지 하는 방안들이다. 그러나 이 방안들이 정말 효과적일까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또 효과를 떠나 ‘혹시라도 사고칠 지 모른다.’는 이유로 족쇄를 하나 둘씩 늘리는 것 자체가 언론자유에 위배된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파문으로 장사 잘한 건 외려 신문들이다? 조중동은 이번 파문이 터지자 퇴폐문화에 대해 기획기사를 다뤘다. 이 기사들은 성기노출 사건을 계기로 밤의 문화를 다뤄보겠다고 작성된 기사들이다. 그런데 정작 성기노출 사건을 일으킨 홍대문화, 인디문화를 제대로 다루지는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오히려 선정적인 주제가 생기면 이를 비판하는 기사를 선정적인 톤으로 다루는 악습을 반복했다는 것. 연예정보프로그램이나 스포츠신문을 비판할 때면 근엄한 목소리로 쓰던 방식이다. 이번 파문을 두고도 “그냥 해프닝으로 끝날 수도 있는 일을 각 신문들이 1면에 대대적으로 내주면서 더 확대됐다.”는 말이 나온다. 여기에는 ‘조중동 vs 방송´ 이라는 대립구도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전체적인 맥락을 봐달라” 일선 PD들 반응은 싸늘하다. 변명이나 책임 회피로 비쳐질까봐 차마 드러내놓고 말을 못할 뿐이다. 한 PD는 이번 사태를 둘러싼 신문 보도에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며 영화 ‘친절한 금자씨’의 이영애 대사,“너나 잘 하세요.”를 인용할 정도다. 다른 PD는 “한번 불안해지면 나이 지긋한 트로트 가수들까지 생방송 중에 벗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라고 꼬집었다. 우선 전체 맥락이 무시됐다는 점이 불만이다. 올드 미스 다이어리 경우 프로그램의 취지에 공감하는 시청자 의견도 많다. 연결된 스토리 전체를 보지 않고 한두개 신으로만 매도해서는 안 된다는 반론이다. 또 음악캠프의 경우 ‘어쩔 수 없는 생방송 중 사고’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 PD는 “비행기 조종사는 새가 날고 난기류가 불면 매뉴얼대로 하지만, 이번 사건은 UFO가 나타난 꼴”이라고 항변했다. 특히 그동안 가요순위 프로그램이 지나치게 10대 위주로 상업적으로 구성됐다는 비판을 받아들여 마련한 무대라는 점을 모두 외면했다는 사실을 아쉬워했다. ●딜레이방송? “방송의 ABC도 모르는 것” 재발방지책으로 논의되고 있는 딜레이방송에도 부정적이다. 딜레이 방송은 생방송이되 촬영화면을 곧바로 내보내는 게 아니라 몇초간의 시차를 두고 내보내겠다는 것. 그러나 방송사들이 내보내고 있는 프로그램 가운데 생방송은 얼마나 될까. 또 그 가운데 ‘음악캠프’처럼 사고를 칠 만한 프로그램은 몇개나 될까.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딜레이방송을 한다고 해도 실제 적용하는 프로그램은 방송사마다 1∼2개가 고작일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아예 10년에 한번 날까 말까한 사고가 이번에 났으니 10년 뒤쯤 도입해도 충분하다는 비아냥까지 있다. 정호식 PD연합회장은 더 근본적으로 딜레이 방송은 “방송의 참맛을 죽이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정 회장은 “생생한 화면과 소리를 전달해주는 게 방송인데 사고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막는 것은 방송의 ABC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과징금 부과? “어이 없다” 중대 위반 사항이 발생했을 경우 과징금을 매기겠다는 방송위의 복안도 그리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아무래도 사례로 인용되고 있는 것은 슈퍼볼 공연에서 발생한 자넷 잭슨의 가슴노출 사고. 국내 언론에도 이번 사건과 비교돼 자주 오르내렸던 이 사건은 방송사에 5억원의 벌금을 물리고 딜레이방송이 도입되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정작 미국 내에서 이 조치는 언론의 자유를 규정한 미국 수정헌법1조에 위반된다는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FCC(방송통신위원회)가 부시 정권 아래 보수 기독교적 가치를 내세우고 있었다는 점까지 함께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대목에 대해서 개정 신문법·언론중재법에 대해 ‘재갈을 물리려든다.’고 그토록 비난하던 자칭 ‘비판언론’들은 침묵하고 있다. 동시에 ‘6억원’이라는 액수에 대해서도 평가가 다르다. 슈퍼볼 경기의 경우 시청자만 3억명이고 미국의 GNP 규모까지 고려해보면 ‘6억원씩이나’가 아니라 ‘그럼에도 6억원’이라 봐야 한다는 해석이다. ●MBC도 형사고발 취소해야 MBC도 책임회피로 일관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사고를 친 카우치 멤버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것 자체가 책임회피라는 것. 문화연대 김완씨는 “개인 출연자에게 법적인, 그것도 형사법적인 책임을 묻는 것은 결코 올바르지 않는 행동”이라면서 “이번 건이라 그렇지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사안이 생기면 그 때마다 출연자들은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할 것이냐.”고 지적했다. 책임있는 지상파 방송사라면 사회적으로 논란이 생기는 사안에 대해 여러가지 관점에서 의미를 분석하는 게 맞지,‘처벌해주세요.’라고 냉큼 사법기관으로 일러주는 식으로 행동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이 때문에 문화연대는 카우치 멤버들에 대한 형사고발 취하운동을 벌여나가는 한편, 이번 사태를 빌미로 한 홍대 인근 단속도 저지키로 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시청자 여러분 영원한 이별입니다”

    ‘ABC 뉴스의 얼굴’ 피터 제닝스가 7일(현지시간)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67세. 제닝스는 지난 4월 폐암에 걸렸음을 뉴스시간에 밝히면서 앵커에서 물러나 뉴욕 자택에서 지내 왔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제닝스는 방송 뉴스의 탄생부터 인터넷이 인기를 얻기까지 20여년 동안 뉴스를 진행하며 NBC의 톰 브로커,CBS 뉴스의 댄 래더와 함께 앵커의 삼두마차로 불렸다.이들은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마이크를 놓아, 인터넷의 부상으로 인한 방송 뉴스의 위기를 보여준다는 해석도 낳았다. 뉴스 진행은 제닝스가의 가업이었다. 제닝스의 아버지는 캐나다에서 전국 저녁 뉴스를 최초로 진행했다.9살 때 처음 마이크를 잡은 제닝스는 고등학교를 중퇴했다.은행에서 잠시 일하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라디오 방송국 뉴스 리포터로 시작, 곧 캐나다 텔레비전에서 앵커직을 얻었다. 잘 생기고 생기있던 제닝스는 ABC뉴스 사장의 눈에 띄어 1965년 26살의 나이로 미국 저녁 뉴스의 앵커로 데뷔한다. 캐나다식 발음과 미숙한 경험 등으로 3년 만에 앵커직에서 물러나 레바논 베이루트 등지에서 특파원으로 일하며 중동 전문가가 된다.1972년 뮌헨 올림픽때는 선수들의 숙소에 숨어 있다가 테러리스트들이 이스라엘 선수를 인질로 삼는 현장을 생생하게 보도했다.78년 ABC의 ‘월드 뉴스 투나이트’로 앵커직에 복귀,83년부터 단독 진행을 맡으면서 그의 특파원 경험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월드 뉴스 투나이트란 이름에 걸맞게 어떤 앵커보다도 세계적인 관점의 뉴스 진행을 했고, 팬들은 그의 세련되고 절제된 진행을 좋아했다. 워싱턴 저널리즘 리뷰로부터 3년 연속 최고의 앵커로 뽑혔고,14번 에미상을 수상했다. 캐나다에서 태어났지만 9·11테러 이후 2003년 미국 시민이 됐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비상구는 미리 봐두고 기체 멈추면 곧장 탈출”

    2일 에어 프랑스 여객기가 착륙 사고로 화염에 휩싸였으면서도 탑승자 309명 모두 무사히 탈출한 것을 언론들은 ‘기적’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ABC방송 인터넷판은 3일 정부 통계를 인용, 지난 1983년부터 2000년까지 비슷한 사고를 당한 승객 20명 가운데 사망자는 1명꼴에 그쳤다며, 비상행동 요령만 숙지하면 이런 기적은 얼마든지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999년 아칸소주 리틀록 공항에서 아메리칸항공 여객기는 불기둥이 치솟는 상황에서도 145명 중 134명이 탈출에 성공했다. 생존자들은 제트유(油)에 흠뻑 젖은 상태에서 아주 작은 틈새로 기체를 빠져나와 4m 아래로 몸을 내던져 목숨을 구했다. 미 연방항공국(FAA)은 승무원들이 사고 후 90초 안에 승객들을 탈출시키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이를 ‘황금시간’이라고 부른다. 전문가들은 승객들이 비행기에 오를 때 자기 좌석과 비상구가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꼭 기억해둬야 한다고 조언한다. 자욱한 연기 때문에 눈을 감고 선반에서 떨어진 수화물들을 치우며 복도를 빠져나와야 하기 때문에 승객들은 반드시 이 거리를 기억해야 한다. 위험한 착륙이 시도될 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등을 좌석에 기대지 말고 앞좌석에 손을 올린 채 머리를 숙이고 있어야 한다. 기체가 멈추면 연기와 독성 가스가 순식간에 퍼지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출구 쪽으로 움직여야 하고 빠져나온 뒤에는 기체에서 가급적 멀리 벗어나야 한다. 에어 프랑스 승객들은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차량들을 세워 타고 기체 주변으로부터 멀리 달아났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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