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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회 난동은 미국판 나치” 터미네이터의 비판

    “의회 난동은 미국판 나치” 터미네이터의 비판

    영화 ‘터미네이터’ 시리즈로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이자 전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인 아널드 슈워제네거(74)가 미 의회 불법 난입 사태를 나치 독일에 비유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슈워제네거는 1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분노를 담은 영상 메시지를 올렸다. 그는 1938년 나치가 유대인을 상대로 저지른 대규모 약탈, 방화 사건인 ‘크리스탈나흐트’(수정의 밤)를 언급하며 “지난 수요일은 미국판 크리스탈나흐트였다”고 탄식했다. 이어 “폭도들은 의사당 유리창을 깨뜨린 것만이 아니다. 우리가 당연시하던 신념을 산산조각 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책임도 강조했다. 그는 “공정한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 하고, 사람들을 거짓말로 이끌어 쿠데타를 추진했다”며 “역대 최악의 대통령으로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했다. 슈워제네거는 주지사 시절 공화당 소속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과 반이민 정책, 환경규제 철폐 등에 대해 날을 세우는 등 비판을 이어 왔다. 외교관들도 이례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직업 외교관들이 이번 사태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책임을 묻고, 수정헌법 25조 발동 등을 포함한 법적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는 내용의 두 건의 전문을 작성해 국무부에 전달했다. 이들은 이번 사태가 민주주의 가치를 수호하기 위한 미국의 신뢰를 크게 약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ABC뉴스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 8∼9일 성인 57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7%가 이번 사태에 트럼프 대통령이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6%가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 전에 물러나야 한다고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보스턴 마라톤 테러범 감옥서 황당 소송… “샤워 매일 하고싶다”

    보스턴 마라톤 테러범 감옥서 황당 소송… “샤워 매일 하고싶다”

    지난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테러를 일으켜 현재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조하르 차르나에프(26)가 미 연방 정부를 상대로 25만 달러(약 2억 7000만원)에 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ABC뉴스 등 현지언론은 차르나에프가 4일 교도소에서 차별대우를 받고있다는 주장을 담은 내용의 자필 소송장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경비가 가장 삼엄한 콜로라도의 슈퍼맥스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그는 이곳에서 불법적이고 비합리적인 차별 대우를 받고있어 정신적, 육체적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주장했다. 그가 차별대우라고 주장한 근거는 크게 2가지다. 먼저 유죄판결을 받고 교도소에 처음 도착했을 때 흰색 야구모자와 반다나(스카프 대용으로 쓰이는 큰 천)를 구매했는데 이를 압수당했다는 것. 그는 "태양으로부터 나를 보호하기 위해 이 물건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적시했다. 또 한가지는 교도관들이 수형평가를 제대로 해주지 않아 매일 샤워를 하지 못하고 1주일에 3번만 샤워를 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그러나 교도소 측이 야구모자 등을 압수한 이유는 있다. 보스턴 테러 당시 차르나에프는 흰색 야구모자를 쓰고 범행을 벌여 처음 용의자가 특정되지 않았을 때 '흰 모자'로 불렸다. 때문에 차르나에프가 야구모자를 구매해 쓰는 행동이 테러 피해자와 수사관들을 모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미국은 물론 전세계에 충격을 던진 보스턴 마라톤 테러는 2013년 4월 15일 오후 2시49분 마라톤 결승점에서 압력솥 장비를 이용해 만든 폭탄 2개가 터지면서 일어났다. 이로 인해 어린이를 포함해 3명이 숨지고, 260명 이상이 다쳤다. 키르기스스탄계 미국 국적인 그는 형 타메를란과 함께 범행을 저질렀는데 사흘 만에 타메를란은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 숨졌다. 총격전 현장에서 달아나 보스턴 근교 워터타운 집 뒷마당에 감춰둔 보트에 숨어 지내던 그는 하루 뒤 붙잡혔다. 2년이 지난 2015년 5월 15일 1심에서 차르나예프는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2015년 종신형으로 감경돼 큰 논란이 일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차르나에프에 대한 감경을 비판하며 사형 재추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美의회 ‘아멘과 여성’ 기도 소동

    “나의 기도가 일부에 의해 잘못 해석돼 국민 사이에 분노와 더 큰 분열을 불러일으키게 된 것에 크게 실망한다.” 이른바 ‘아멘과 여성’(Amen And Awomen) 논란의 당사자인 미주리주 출신 민주당 이매뉴얼 클리버 하원의원이 “신에게 보내는 나의 메시지를 왜곡하고 개인적으로 나를 비하하려는 시도”라며 이같이 반발했다고 6일 미 abc뉴스 등이 보도했다. 감리교 목사이기도 한 클리버 의원은 지난 4일 미국 제117차 하원 개회를 위한 기도를 맡아 “새 의회에 이기심, 편견, 이념을 극복하고 당파 분열을 치유할 수 있는 힘을 달라”는 내용의 기도를 하고 이렇게 마무리했다. “우리의 유일신 하나님, 브라마(힌두교), 여러 다른 이름, 다른 믿음으로 알려진 하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Amen) 그리고 아우멘(A-women).” 이 일이 알려지고 비난이 빗발쳤다. 무엇보다 아멘이 성별과는 무관한 말이어서다. ‘아멘’은 긍정 또는 동의를 의미하는 히브리어로 그리스어, 라틴어, 영어 등에서 그대로 이어진 표현이다. 이 같은 마무리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내놓은 ‘역사상 가장 포용적인 의회’ 제안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PC)을 극대화한 이 제안은 ‘남성’, ‘여성’, ‘남편’, ‘아내’ 등 성별에 따른 단어들을 없애고 성소수자를 위해 ‘성 중립적’ 단어를 사용하자고 촉구하고 있다. 클리버 의원은 “이번 회기에 기록적으로 많아진 여성 의원들의 수와 하원의 첫 여성 목사 탄생을 드러내기 위한 가벼운 말장난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美의회 ‘아멘과 여성’ 기도 소동

    “나의 기도가 일부에 의해 잘못 해석돼 국민 사이에 분노와 더 큰 분열을 불러일으키게 된 것에 크게 실망한다.” 이른바 ‘아멘과 여성’(Amen And Awomen) 논란의 당사자인 미주리주 출신 민주당 이매뉴얼 클리버 하원의원이 “신에게 보내는 나의 메시지를 왜곡하고 개인적으로 나를 비하하려는 시도”라며 이같이 반발했다고 6일 미 abc뉴스 등이 보도했다. 감리교 목사이기도 한 클리버 의원은 지난 4일 미국 제117차 하원 개회를 위한 기도를 맡아 “새 의회에 이기심, 편견, 이념을 극복하고 당파 분열을 치유할 수 있는 힘을 달라”는 내용의 기도를 하고 이렇게 마무리했다. “우리의 유일신 하나님, 브라마(힌두교), 여러 다른 이름, 다른 믿음으로 알려진 하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Amen) 그리고 아우멘(A-women).” 이 일이 알려지고 비난이 빗발쳤다. 무엇보다 아멘이 성별과는 무관한 말이어서다. ‘아멘’은 긍정 또는 동의를 의미하는 히브리어로 그리스어, 라틴어, 영어 등에서 그대로 이어진 표현이다. 이 같은 마무리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내놓은 ‘역사상 가장 포용적인 의회’ 제안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PC)을 극대화한 이 제안은 ‘남성’, ‘여성’, ‘남편’, ‘아내’ 등 성별에 따른 단어들을 없애고 성소수자를 위해 ‘성 중립적’ 단어를 사용하자고 촉구하고 있다. 클리버 의원은 “이번 회기에 기록적으로 많아진 여성 의원들의 수와 하원의 첫 여성 목사 탄생을 드러내기 위한 가벼운 말장난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요가는 종교시설” 주장까지…지구촌 헬스장도 곳곳 ‘방역불복’

    “요가는 종교시설” 주장까지…지구촌 헬스장도 곳곳 ‘방역불복’

    실내체육시설들이 코로나19에 따른 영업 금지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가운데 해외에서는 지자체를 상대로 고소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미국 지역매체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은 최근 보도에서 25개 이상의 피트니스센터가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주 보건의료 관계자, 샌디에이고 카운티를 상대로 영업금지 철회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체육시설은 시민들이 정신적·신체적으로 건강을 지키고 개선하기 위해 가는 곳”이라며 “좋은 건강은 좋은 면역체계를 의미하며, 이는 우리가 (코로나와 같은) 질병에 맞서는데 도움이 된다”고 호소했다. 최근 한국에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에 반발하며 ‘항의성 개장’을 하는 헬스클럽들이 나타난 것처럼 해외에서도 정부의 봉쇄령을 어기고 영업을 재개하다 제재를 받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워싱턴주의 한 요가 학원은 자신들은 운동시설이 아닌 종교 시설이라고 주장하며 문을 열기도 했다. 이 지역에서는 실내체육시설의 운영은 금지된 반면 종교시설은 제한적으로 운영이 가능한데, 이 학원은 “요가는 심신을 수양·수련하는 장소이기 때문에 헬스장 등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시설이 한계에 내몰리자 제한적으로나마 영업을 허용하는 지역도 생겼다. 미네소타주는 지난달 중순부터 체육관에 수용 가능한 인원의 25%만 입장을 허용하도록 조치했다. 시설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하고 사람간 간격도 12피트(3.65m)를 유지해야 한다. 미네소타의 이같은 조치는 헬스장과 실내 암벽등반 센터, 복싱클럽 등에 모두 적용되고 있다. 업체들 사이에서는 이같은 ‘사회적 피트니스’ 허용에 대해 그나마 다행이라는 반응이 나온다고 abc뉴스는 전했다. 미국은 지난해 3월 봉쇄령이 내려진 뒤 실내체육시설 등의 영업이 제한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미국의 피트니스 산업 매출은 전년 대비 15.6% 줄어들어 매출 감소액이 50억달러에 이른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코로나 백신 접종 8일 만에 양성 판정받은 美 간호사의 사연

    코로나 백신 접종 8일 만에 양성 판정받은 美 간호사의 사연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한 응급실 간호사가 접종 8일 만에 양성 판정을 받은 보기 드문 사례가 공개됐다. ABC뉴스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있는 두 병원의 응급실에서 코로나 환자를 돌보는 업무를 맞고 있는 매슈 W.라는 이름의 이 45세 남성 간호사는 지난 18일 화이자의 코로나 백신을 맞았다. 당시 그가 겪은 부작용은 백신을 맞은 팔이 하루 정도 아팠던 것뿐이었다.하지만 그는 6일 뒤 크리스마스 이브였던 24일 근무를 마치고 귀가한 뒤부터 오한을 시작으로 근육통과 피로를 느끼기 시작했다. 증상은 크리스마스였던 25일 절정에 달했다. 이후 다음 날인 26일 한 병원에서 운영하는 선별 진료소를 방문했다는 그는 검사를 받고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례는 아니라고 말한다. 샌디에이고 가족건강센터의 감염병 전문가인 크리스천 래머스 박사는 ABC 10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매슈 간호사가 백신을 맞기 전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만일 매슈 간호사가 백신을 접종한 뒤 코로나에 감염됐다고 해도 이는 여전히 전문가들의 예상 범위 안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래머스 박사는 “우리는 백신의 임상시험을 통해 당신이 백신으로부터 보호받기 시작하는 데 10일에서 14일이 걸린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회 접종량은 50% 정도이며 최대 95%를 얻기 위해 2회 접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한편 매슈 간호사는 지난 주 증상이 나타났기에 현재 좋아졌지만 여전히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백신 나왔지만…美 줄사망 우려에 시신가방·냉동트럭 미리 구비

    백신 나왔지만…美 줄사망 우려에 시신가방·냉동트럭 미리 구비

    미국 전역의 코로나19 입원환자가 팬데믹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14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입원환자는 11만500명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사망자 예측 선행지표인 입원환자 수가 급증하면서 미국에는 또다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줄사망 우려에 몇몇 연방정부는 미리 관련 물자를 조달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는 시신가방과 냉동트럭을 추가 주문했다. 16일 ABC뉴스는 캘리포니아주가 시신가방 5000개와 냉동트럭 60대를 대기시켰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기준 캘리포니아 누적 확진자는 165만 3207명으로 미국 내 최다를 기록했다. 11월 들어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신규 확진자 수는 이달 들어 폭증 추세다. 지난주부터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3만명 선을 넘나들고 있다.병상도 포화 상태다. 최근 2주간 일반병상 입원율은 68%, 중환자실 입실율은 54% 증가했다. 특히 캘리포니아주에서 가장 큰 로스앤젤레스(LA)카운티에서는 11월 1일 이후 하루 신규 확진자가 625%나 증가했다. 줄사망 우려가 높다. 이에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시신가방 5000개를 추가로 주문해야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최악의 정점에 달했다”고 밝혔다. 주지사는 “겁주고 싶지 않지만 코로나19는 치명적 질병이다. 우리가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코로나와의 싸움에서) 아직 결승선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경고했다. “터널의 끝에는 반드시 빛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터널 안에 있다”고 강조했다. 주 정부는 새로 구비한 시신가방 5000개를 샌디에이고와 로스앤젤레스, 인요 카운티에 먼저 배포했다. 이동식 영안실로 쓸 냉동트럭 60대도 병원 곳곳에 대기시켰다. 로스앤젤레스 키운티 공중보건국장 바바라 페러는 “현재 우리가 처한 현실이 두렵다”며 긴장감을 드러냈다.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백신이 3차 대유행을 막기는 어려울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리처드 베서 전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대행은 “이 백신은 매우 훌륭하지만 올겨울 우리가 경험할 궤도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며 “그것은 우리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고 손을 씻어야 할 필요성을 바꾸지 못한다”고 말했다. 16일 월드오미터는 미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를 1714만3779명, 사망자는 31만1068명으로 집계했다. 최근 1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21만5000명, 하루 평균 신규 사망자는 2389명으로 팬데믹 이후 최대로 나타났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용케 살았구나” 잿더미 호주섬에서 무게 7g 세계 최소 주머니쥐 발견

    “용케 살았구나” 잿더미 호주섬에서 무게 7g 세계 최소 주머니쥐 발견

    호주 캥거루섬을 집어삼킨 화마로 한때 멸종 우려가 제기됐던 태즈메이니아피그미주머니쥐(Cercartetus lepidus)가 용케 살아남은 것으로 확인됐다. 6일(현지시간) 호주ABC뉴스는 산불로 잿더미가 된 캥거루섬에서 사라진 줄로만 알았던 토착종 20여 종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산불 전까지만 해도 캥거루섬은 ‘호주판 갈라파고스’라 불릴 만큼 천혜의 환경을 자랑했다. 섬 3분의 1이 이상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야생동물의 천국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진 산불로 섬 절반이 잿더미가 됐고, 10만 마리 넘는 가축과 야생동물이 죽었다. 4만 마리 가까운 캥거루와 코알라 3만 마리가 희생됐다.특히 토착종 피해가 우려됐다. 일부는 섬에서 아예 자취를 감춘 것으로 여겨졌다.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화마에서 용케 살아남은 토착종이 발견돼 현지 생태학자들이 흥분에 휩싸였다. 캥거루섬야생동물센터 측은 5일 태즈메이니아피그미주머니쥐를 비롯해 20여 종의 토착종이 생존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중 태즈메이니아피그미주머니쥐는 손가락 하나 크기로 세계에서 가장 작은 주머니쥐다. 무게가 겨우 7g에 불과할 만큼 몸집이 작아 식별 자체가 어렵고 연구도 쉽지 않다. 2015년 기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멸종위기 적색목록에 관심대상(LC)으로 올랐지만, 지난해 산불로 대부분이 희생됐을 것이라 추측됐다.그러나 섬 절반인 21만1000헥타르가 불에 타는 동안에도 목숨을 부지한 쥐 몇 마리가 관측됐다. 현지 생태학자 팻 호건스는 “캥거루섬에서 발견된 태즈메이니아피그미주머니쥐에 대한 공식 기록은 113개에 불과하다. 확실히 흔치 않은 발견”이라고 설명했다. 타마왈라비 등 다른 토착종 발견도 희망으로 떠올랐다. 호건스박사는 “산불로 서식지 대부분이 불에 탔지만 분명 남아있는 야생동물이 있을 거라는 희망이 생겼다”며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지난해 9월부터 5개월간 호주 전역에 걸쳐 계속된 산불로 영국 면적과 맞먹는 1146만 헥타르가 불에 탔다. 세계자연기금(WWF)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야생동물 30억 마리가 목숨을 잃었다. 코알라는 서식지 80%가 사라져 기능적 멸종에 이르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중국 자본이 잠식한 호주섬, 99년 장기임대에 주민 울화통

    중국 자본이 잠식한 호주섬, 99년 장기임대에 주민 울화통

    중국자본이 사들인 호주섬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1일(현지시간) 호주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업체 ‘차이나 블룸’은 지난해 5월 호주 퀸즐랜드주 케스윅섬 일부를 장기 임대하기로 주 정부와 합의했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섬 80%를 제외한 나머지 20% 지역을 99년 장기 임대하는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해안가 재정비 사업, 보트 경사로 신설 사업 등을 벌이며 주민과 마찰을 빚었다. 중국업체는 ‘접근 금지’ 표지판을 세워 국립해변공원으로 통하는 길목을 봉쇄, 주민 출입을 차단했다. 기존 보트 경사로 이용을 금지한 대신 엉망으로 설치한 새 보트 경사로만 개방했다. 민간 및 상업용 비행기의 비행장 출입도 막아 섬 접근성도 떨어뜨렸다. 주민들은 졸지에 섬에 갇힌 포로나 다름없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한 주민은 “섬에 갇힌 기분이다. 보트가 없는 주민은 왕복 2600호주달러(약 212만 원)를 주고 헬리콥터를 타지 않는 이상 오도 가도 못한다”고 하소연했다.부동산 임대나 에어비앤비 등을 통한 숙박공유를 금지해 관광산업도 말살시켰다. 케스윅섬에 15년째 살고 있는 레이나 애즈버리는 “내가 아는 한 작년 9월 이후 관광객이 단 한 명도 없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한 주민 부부는 지난 2월 6년간 아무 문제 없이 지내던 임대주택에서 3일 만에 나가라는 통보를 받기도 했다. 아예 집을 매입하려 하자 중국업체는 수리비 명목으로 10만호주달러(약 8163만 원)를 내라고 요구했다. 부부는 “주택 매입을 단념시키려는 것 같았다. 우리가 여기 사는 것을 원치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업체가 마구잡이로 벌인 해안가 정비사업 역시 주민 불만을 낳았다. 지난해 11월 바다거북 산란시기와 맞물려 진행된 해안가 정비사업으로 일부 해변은 특유의 아름다움을 잃었다. 해안가를 평평하게 다지고 수풀림을 모래로 덮어버려 바다거북 서식지 파괴 우려도 이어졌다.한 주민은 호주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바다거북이 알을 낳는 시기에 공사차량이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해변을 파헤쳐놨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퀸즐랜드대학교 명예교수 데이비드 부스 박사는 “자료가 부족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적절한 허가 없이 공공재나 다름없는 해안가 변경 작업을 진행한 것은 적절치 않다고 꼬집었다. 논란이 일자 올해 5월부터 7월까지 환경 실사에 나선 퀸즐랜드주정부도 바다거북 서식지나 둥지에 영구적 피해가 발생했다는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 주정부는 일단 섬 경영진에게 승인 없이 해안가 변경 작업을 수행하지 말라고 권고했다.임차인 문제와 관련해서는 “섬의 도로나 보트 경사로, 비행설비, 해양기반시설 확충을 위한 중국업체의 모든 활동이 임대 계약에 부합해 진행되도록 협력하는 것은 주 정부의 몫이다. 하지만 나머지 문제는 합의안에 명시돼 있지 않다”고 원론적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 중국업체와 임차인이 개인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여전히 중국업체와 날을 세우고 있는 주민들은 “섬이 중국 공산당 소유물이 됐다. 부유한 중국 관광객 전용으로 섬이 개조되고 있다”며 한탄하고 있다. 현지언론은 중국자본이 케스윅섬 외에도 세인트비즈섬과 린드만섬, 사우스몰레섬, 데이드림섬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호주섬을 닥치는대로 사들이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하늘을 가로지르는 불덩어리…망망대해서 포착된 유성 (영상)

    하늘을 가로지르는 불덩어리…망망대해서 포착된 유성 (영상)

    망망대해의 칠흙같은 어둠 속을 가로지르는 아름다운 유성의 모습이 호주 태즈메이니아 섬 남쪽 약 100㎞ 지점 선박 위에서 포착됐다.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호주 ABC뉴스 등 현지언론은 호주 정부과학기관인 CSIRO의 연구용 탐사선에 탑재된 라이브스트림 카메라에 포착된 유성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18일 오후 9시 30분 경 우연히 포착된 유성의 모습은 영화에서나 볼 법한 정도로 크고 눈부시다. 바다라는 특성상 인공빛이 전혀없는 곳이기 때문에 유성의 모습이 더욱 확연히 드러난 것. 항해 매니저인 존 후퍼는 "유성이 떨어지는 모습을 본 것은 말 그대로 운명의 장난이었다"면서 "초록빛으로 빛나는 유성이 우주에서 내려와 곧 우리 눈앞에서 분해됐다"며 놀라워했다. 이어 "다만 아쉬운 점은 카메라가 흑백이라 이 광경을 온전히 담아내지 못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CSIRO 천문학자인 글렌 나글도 "매일 100톤 이상의 우주 파편이 지구 대기로 유입된다"면서 "대기 진입과정에서의 마찰로 열과 빛이 변환되기 때문에 화려하게 빛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지구 중력에 이끌려 떨어지는 유성은 소행성이나 혜성이 남긴 파편으로, 보통 지구에서 약 4억㎞ 떨어진 화성과 목성 사이에 위치한 소행성대에서 온다. 1년이면 4만 톤 정도가 지구에 떨어지는데 대부분의 유성체는 작아서 지상 100㎞ 상공에서 모두 타서 사라지지만, 큰 유성체는 그 잔해가 땅에 떨어지는데 이것이 바로 운석이다. 그러나 운석도 그중 3분의 2 정도는 이번 사례처럼 바다에 떨어지며 나머지도 대부분 사람이 거의 살지않는 곳에 떨어져 쉽게 발견되지 않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은 신비한 아이들…특수 면역체계 존재” (연구)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은 신비한 아이들…특수 면역체계 존재” (연구)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어떤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보고됐다. 이는 확진자가 있는 가정의 일부 자녀는 며칠 동안 밀접 접촉했는데도 코로나19에 걸리지 않고 있다는 것. 그런데 이제 호주 멜버른대 머독아동연구소(MCRI) 연구진은 이와 비슷한 상황을 보인 현지 가족을 조사해 자녀들에게서 항바이러스 반응을 발견했다고 호주 ABC뉴스 등 현지매체가 18일 전했다.보도에 따르면, 멜버른에 사는 사웬코 가족은 어머니 레일라(37)와 아버지 토니(47) 그리고 두 사람의 세 자녀로 맏아들 레니(9)와 둘째 아들 보디(7) 그리고 막내딸 말리(5)로 구성돼 있다. 그런데 지난 3월 초 레일라와 토니가 지인 결혼식에 3시간 동안 참석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알지 못한 두 사람은 그 후로도 세 자녀와 함께 생활했다.이들 부모는 결혼식에 다녀온지 3일 만에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때 레일라는 오한과 발열, 인후통, 기침 그리고 두통, 토니는 오한과 발열, 피로감 그리고 근육통 증상이 나타났다. 그후 레일라는 피로감, 토니는 기침과 콧물 그리고 인후통 증상이 추가로 나타나 코로나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 후 의료진은 두 사람의 세 자녀에게도 검사를 요청했는 데 레니와 보디는 가벼운 기침과 콧물 증상을 보였지만 음성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막내딸 말리의 경우 부모와 같은 침대에서 잘 만큼 가장 밀접하게 접촉했는데도 증상도 나타나지 않고 검사에서는 음성으로 나타났다. 이 사례를 관심있게 본 연구진은 이들 가족을 대상으로 혈액과 타액, 대변 그리고 소변 표본을 채취하고, 2, 3일마다 면봉으로 비인두도말물을 채취해 분석했다. 여러 차례 검사에서는 가족 모두의 타액에서 코로나19에 대한 특이적인 항체가 발견됐는데 아이들에게만 항상 음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아이들이 지속해서 음성을 보였지만, 일정 수준의 바이러스에는 노출돼 있어 바이러스가 복제 증식하기 전 특수한 면역 반응을 보여 감염에 대항해 양성 반응에는 이르지 못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에 대해 연구 공동저자인 멜라니 니랜드 박사는 “세 아이는 모두 (부모와 달리) 면역세포 반응이 활발해도 염증 반응을 유발할 수 있는 전달자 역할을 하는 분자인 사이토카인의 수치가 낮게 유지됐다”면서 “이는 아이들의 증상이 가볍거나 없는 것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가족은 다행히 부모를 포함한 모두가 자가 회복해 특별한 치료를 받지 않았다. 물론 아이들의 면역 반응에 숨겨져 있는 메커니즘은 아직 완전히 해명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들의 면역 반응이 활성화한 방법이나 그 이유를 알아낼 수 있다면 전 세계에서 나타나고 있는 아이들의 무감염 사례의 이유도 자연스럽게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연구 주저자인 소아과 전문의 시던 토시프 박사는 “세 아이가 바이러스를 차단하고 항상 음성을 나타낸 사실은 증상을 악화하기 전 빠르게 바이러스에 반응해 감염에 대항할 수 있는 특수 면역 체계를 가졌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결과는 코로나19에 효과적으로 반응했을 가능성이 있는 화학물질을 특정하기 위한 첫걸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최신호(11월 11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딸 위해 대리모 자청…첫 손녀 직접 낳은 美 여성의 모정

    딸 위해 대리모 자청…첫 손녀 직접 낳은 美 여성의 모정

    미국의 한 50대 여성이 임신이 어려운 딸을 대신해 손녀를 낳았다. 10일(현지시간) ABC뉴스는 딸을 위해 대리모를 자청한 여성이 손녀를 순산했다고 보도했다. 줄리 러빙(51)은 지난 2일 일리노이주의 한 병원에서 제왕절개로 몸무게 3.2㎏짜리 건강한 여아를 출산했다. 아기의 생물학적 부모는 러빙의 딸 브리아나 록우드(29)와 사위 에런 록우드(28)다. 딸 부부는 2016년 결혼 후 수년간 임신을 시도했다. 하지만 거듭된 난자 채취와 시험관 아기 실패, 몇 번의 유산으로 딸의 자궁은 임신을 견딜 수 없을 만큼 약해졌다. 대리모를 고려해야 한다는 병원 측 말에 딸은 좌절했다. 대리모 비용으로 최소 10만 달러(약 1억 1100만 원)가 필요했다. 절대 만만치 않은 금액이었다.낙담한 딸을 위해 러빙은 대리모를 자청했다. 51세로 이미 폐경 한대다 대리모를 하기엔 적합하지 않은 나이였지만 건강 하나만큼은 자신이 있었다. 나이 때문에 병원은 번번이 시술을 거절했지만 러빙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녀는 “19번의 마라톤 완주와 철인 3종 경기 경험이 있었기에 건강에는 자신이 있었다”고 밝혔다. 우여곡절 끝에 병원 승낙을 받은 리빙은 2월 딸과 사위의 난자 및 정자를 수정시킨 배아를 자궁에 이식했고 임신에 성공했다. 하지만 가족들은 숨을 죽였다. 딸은 “너무 많은 유산을 겪어 트라우마가 있었다. 어머니는 첫 시도 만에 임신했지만, 불안감으로 마냥 기뻐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다행히 아기는 할머니 배 속에서 안정적으로 자랐다. 탯줄 문제로 응급 제왕절개 수술이 필요했지만 별문제 없이 태어났다. 젊지 않은 나이에 첫 손녀를 직접 배 아파 낳은 러빙을 보고 의료진도 혀를 내둘렀다. 다만 “모두가 어머니를 대리모로 이용할 수 없다. 드문 경우”라고 강조했다. 어머니 덕에 어렵사리 첫아기를 품에 안은 딸은 “그간 어머니가 나를 위해 어떤 과정을 겪으셨는지 봤기에 한꺼번에 감정이 폭발했다. 어머니가 내게 주신 선물”이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면서 “불임의 시련과 고난은 살면서 직면한 가장 힘든 모험이었다. 그래도 부모가 되는 방법은 너무나 많다”며 어머니에게 감사를 전했다. 미국에서 어머니가 딸을 대신해 아기를 낳은 최근 사례는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54세였던 텍사스 여성은 폐경 7년이 지난 시점에 대리모를 자청, 몸무게 3.05㎏의 건강한 여아를 낳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여기는 호주] 로드킬 막아라…크리스마스 섬 5000만 마리 홍게 대이동

    [여기는 호주] 로드킬 막아라…크리스마스 섬 5000만 마리 홍게 대이동

    호주 '크리스마스 섬 홍게'들의 대이동이 시작되면서 많은 게들이 도로에서 자동차에 깔려 죽는 로드킬 사고가 빈번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자동차를 운전하면서도 홍게를 죽이지 않는 현지 주민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5일 호주 ABC뉴스는 자동차를 이용하는 중에 도로 위의 홍게를 로드킬하지 않게 자동차에 특수 장치를 설치한 지역 주민을 보도했다. 호주 북서쪽이자 인도양 동쪽 끝에 위치한 크리스마스 섬은 홍게들의 대이동이라는 신비한 자연 현상으로 유명한 곳이다. 10월 말에서 11월 초 이 섬에 우기가 시작되면 약 5000만 마리의 홍게들이 번식을 위해 하현달에 맞추어 숲에서 해변으로 한꺼번에 이동한다. 홍게들은 철도, 도로, 골프장, 주택가를 불문하고 행진하기 때문에 섬전체가 홍게로 뒤덮이는 장관이 펼쳐진다.호주 정부는 이때가 되면 홍게들의 보호를 위해 많은 도로를 폐쇄한다. 그러나 섬 전체의 도로를 막을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며, 지역주민들은 생계유지를 위해 자동차를 사용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에 많은 홍게들이 자동차에 깔려 죽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에 한 주민은 자동자를 사용하면서도 홍게를 죽이지 않는 기발한 안전 장치를 고안해냈다. 섬에서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크리스 브레이는 홍게의 대이동이 시작되면 더 바쁜 시간을 보낸다. 이 홍게의 대이동을 보기위해 관광객들이 몰려들기 때문. 펜션에 물건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차가 필수인데 도로로 이동하는 홍게들을 죽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에 그는 자신의 차량 바퀴 앞에 일종의 방패막을 설치했다. 차가 주행하면서 바퀴 앞의 홍게를 바퀴 옆으로 밀어내는 원리이다.그는 “물론 차는 거의 걷는 속도로 서행한다. 느린 속도지만 우기라서 비가 오거나 호텔에 짐을 날라야 하는 경우에는 자동차를 사용하지 않을 수밖에 없어 이 방법을 고안해 냈다”고 말했다. 수천만 마리 중 일부라도 홍게의 목숨을 소중하게 여기는 그의 마음에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한편 크리스마스 섬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도로 위의 홍게를 보호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도로 아래로 하수구처럼 통로를 만들어 놓기도 하고, 도로 옆으로 작은 벽을 설치해 도로 안으로의 접근을 방지하고 있다. 또한 한 장소에는 홍게들이 해변가로 이동할 수 있는 마치 육교같은 다리가 설치되기도 했다. 그러나 수많은 게들은 한낮의 태양에 달구어진 아스팔트에서 말라 죽거나 자동차에 밟혀 죽거나 혹은 주택가로 들어서 맨홀 구멍에 빠져 죽는 경우가 허다하다. 수만년 동안 자연스럽게 숲과 해변을 오가며 번식을 하던 홍게에게는 인간과 문명이 만들어 놓은 도로와 자동차가 천적이 된 것이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약탈자가 된 美 시위대…1분 만에 모두 털린 부티크 (영상)

    약탈자가 된 美 시위대…1분 만에 모두 털린 부티크 (영상)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무장한 흑인 남성이 경찰 총격에 사망한 사건 이후 지역 내 상점들이 일부 시위대에 털리는 사건이 이어졌다. 지난 29일(이하 현지시간) ABC뉴스 등 현지언론은 시위가 벌어진 지역 내에 위치한 한 부티크가 일부 시위대에게 모든 것을 순식간에 도둑맞은 충격적인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사건이 벌어진 것은 지난 27일로 당시 두 명의 여성이 "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문을 닫아놓은 부티크에 침입한다. 이어 30초 후 여러 사람들이 무더기로 들어와 닥치는대로 상점 내 진열돼 물건들을 모두 훔쳐간다. 시위대에서 약탈자로 돌변한 이들의 절도행각으로 부티크의 주인은 불과 1분 만에 자신의 재산은 물론 꿈까지 송두리째 도둑맞았다.부티크 주인인 자멜라 스커리는 "집을 팔아 꿈을 이루기 위해 부티크를 차렸는데 불과 1분 만에 모든 것을 잃었다"면서 "20여 명의 도둑들이 들어와 모든 것을 털어갔다"며 고개를 떨궜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일부 시위대의 절도로 피해입은 상점은 최소 200곳에 이른다. 부티크에서처럼 일부 시위대가 여러 상점으로 무더기로 몰려가 진열된 상품들을 싹쓸이 한 것. 또한 이 피해 상점 중에는 10곳의 한인 상점도 포함돼 막대한 금전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지난 26일 웨스트 필라델피아에서 흉기를 소지하고 있던 흑인 남성 월터 월리스(27)가 경찰관 2명과 대치하던 중 경찰관들이 쏜 총탄 여러 발에 맞아 숨진 사건이 발단이었다. 이를 계기로 당초 평화롭게 시작된 항의 시위는 밤이 늦어지면서 소요사태로 악화돼 상점을 향한 약탈로 이어졌다. 특히 이번 사태는 지난 5월 말부터 6월 초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의 후폭풍으로 벌어진 일부 시위대의 상점 약탈에 이어 두번째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한국 개 농장서 구조된 약 200마리, 美서 새 가족 만난다

    한국 개 농장서 구조된 약 200마리, 美서 새 가족 만난다

    국제 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umane Society International,이하 HSI)이 한국에서 구조한 약 200마리의 개가 미국에서 새 보금자리를 기다리고 있다. ABC뉴스 등 현지 언론은 28일 “HSI가 최근 한국의 한 시골 농장에서 구조한 개 170여 마리와 식용견 시장에서 구조한 26마리 등 약 200마리가 무사히 미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HSI가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한국까지 건너와 구조한 개 가운데에는 골든 리트리버와 푸들, 진돗개, 마스티프, 포메라니안, 래브라도 등의 품종이 있으며, 개고기로 팔려나가기 직전 구조된 믹스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HSI 소속 동물보호가들은 한국으로 건너와 정부 방침에 따라 2주간 격리조치를 받은 뒤,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은 이후 지난 21일 충남 서산의 한 농장으로 향했다.현장에서 구조된 개들은 비행기에 실려 먼 미국으로 떠났고, 워싱턴DC의 지역보호소 또는 HSI와 현지의 동물구조단체가 마련한 임시 보호소에서 보호되고 있다. 일부 개는 캐나다 몬트리올에 있는 임시 보호소로도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구조된 개들은 건강상태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받고 있으며, 다음 달부터 미국 전역의 새로운 보금자리로 입양될 예정이다. 현장을 지휘한 HSI의 켈리 오미라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한국인들 대부분이 개고기를 잘 먹지 않는데다 식용으로 개를 키우는 것에 반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국 전 지역에는 수많은 품종의 개가 생존과 싸워야 하는 농장에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고기를 먹으려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개 농장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도 이를 알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농장주들을 설득해 개들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할 기회를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HSI에 따르면 이번에 개 100여 마리가 구조된 서산의 농장은 HSI가 한국에서 영구 폐쇄한 17번째 농장이다. HSI 측은 “한국인 대다수는 개고기를 먹지 않으며 많은 시민이 개를 반려동물로서만 대한다. 특히 젊은 한국인 사이에서 동물 복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우리 단체는 동물 입양에 대한 인식을 높여 점점 더 많은 개가 새로운 가족을 찾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여기는 호주] 단추형 전지 삼킨 여아, 3주 만에 사망 이른 안타까운 사연

    [여기는 호주] 단추형 전지 삼킨 여아, 3주 만에 사망 이른 안타까운 사연

    장난감이나 시계, 또는 게임기 등 아이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전자제품에 쓰는 단추형(버튼형) 건전지를 호주에서 3세 여자아이가 잘못 삼켜 숨졌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23일(현지시간) 호주 ABC뉴스 등에 따르면, 퀸즐랜드주(州)에 사는 로렌과 데이비드 콘웨이 부부는 지난 7월 28일 막내딸인 세 살배기 브리트니를 건전지 삼킴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사고로 잃고 말았다. 아이에게 처음 이변이 나타난 시점은 사망에 이르기 3주 전인 7월 6일로, 이날 아이는 “엄마, 목이 아파”라고 호소하며 토를 했다는 것이다. 당시 로렌은 딸아이가 얼마 전에 먹던 막대형 사탕이 혹시나 목에 걸렸나 싶어서 상태를 지켜봤지만, 아이가 이후에도 두 차례나 토를 하는 바람에 주치의에게 전화를 걸어 상담했다. 주치의는 로렌에게 식중독이 의심된다고 말했지만, 다음날 식사를 마치고 차에 탄 아이는 갑자기 코피를 쏟으며 가슴을 짓누르고 괴로워했다. 아이는 몸을 앞으로 구부린 채 “엄마, 가슴이 너무 아파요”라고 말하며 몸부림치기 시작했고 놀란 로렌은 골든코스트에 있는 로비나 병원의 응급실로 급히 차를 몰았다. 병원에서 로렌은 아이가 어떻게 괴로워했는지를 재현하며 설명했다. 가슴 엑스레이를 찍어 달라고 부탁했지만, 응급실 의사는 아이 몸을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고 “바이러스에 감염된 게 분명하다. 어쨌든 조금 상황을 지켜보자”면서 “3~5일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이렇게 아이는 병원에서 4시간가량 관찰 아래 있다가 집으로 돌려보내졌다. 하지만 이날 엑스레이를 찍지 않은 것을 로렌은 평생 후회하게 된다. 아이는 이후 식사를 하면 토를 하게 돼 7월 10일 주치의의 진료를 받았지만, 주치의 역시 “바이러스”라고 진단했다. 그리고 목의 통증을 호소한 지 9일째 되는 날 밤, 식용도 없고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지 않던 아이는 침실에서 심하게 기침하는 소리를 로렌은 들었다. 그녀가 부랴부랴 달려갔지만, 거기서 본 모습은 많은 양의 피를 토하고 의식을 잃고 쓰러진 아이였다. 아이는 곧바로 구급차에 실려 골든코스트 대학병원으로 옮겨졌고 로렌에게서 증상을 들은 의사들은 곧바로 엑스레이 검사를 진행했다. 그리고 여기서 처음으로 아이의 가슴에 단추형 건전지가 있는 것이 드러난 것이다. 잘못 삼킨 단추형 건전지는 아이의 식도에 구멍을 뚫어 대동맥에까지 도달했기에 의사들은 9시간에 걸쳐 적출 수술을 감행했다. 하지만 아이는 상태가 좋지 않았고 이후 퀸즐랜드 소아병원에서 다시 수술을 받다가 28일 숨지고 말았다.아이가 잘못 삼킨 단추형 건전지(리튬 타입)는 잘못 삼켜 식도에 걸리면 약 2시간 만에 심한 화학 반응을 일으켜 식도에 구멍을 내거나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체내에서 방전해 부식되므로, 적출 수술 뒤에도 최저 1개월 동안에는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호주에서는 지난 2013년 이후로 아이가 단추형 건전지를 잘못 삼켜 사망에 이른 사고가 이번 사례까지 3건이 일어났다. 이에 따라 로렌과 그녀의 남편은 현지 정부를 대상으로 단추형 건전지의 규제를 요구함과 동시에 아이가 있는 보호자들에게도 주의를 환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여기는 호주] 공포의 ‘악마의 연못’서 또 사고…19번째 익사자 발생

    [여기는 호주] 공포의 ‘악마의 연못’서 또 사고…19번째 익사자 발생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물놀이를 하러 들어갔다가 익사할 수도 있는 공포의 ‘악마의 연못’에서 다시 19번째 희생자가 발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호주 ABC뉴스는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악마의 연못에서 수영을 하다 실종된 남성이 3일 만인 지난 21일 익사체로 발견되었다고 보도했다. 호주 퀸즈랜드주의 주도인 케언즈 남쪽에 위치한 바빈다 볼더스란 계곡은 ‘악마의 연못’이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하다. 지난 1940년 대부터 최근까지 이곳에서 물놀이를 하다 공식적으로 사망한 수만 19명이다. 지난 19일 브리즈번에서 휴가를 온 새넌 호프만(37)은 친구와 함께 이 계곡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었다. 당일 오후 6시 경 두 친구는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다 물살에 휩쓸렸고 한 친구는 간신히 살아 나왔지만 호프만은 그만 실종되었다. 경찰과 잠수부, 헬리콥터까지 동원됐지만 실종된 호프만을 찾지 못하다가 사고 3일 만인 지난 21일 오전 10시 경 잠수부가 그의 사체를 발견했다. 호프만의 유족인 딸 티아는 “아빠는 나의 영웅이었으며, 아빠가 없는 삶을 생각할 수 없다”며 슬퍼했다. 한편 이번에 19번째 희생자가 나오면서 ‘악마의 연못’의 위험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이 지역 사람들은 이 계곡을 ‘세탁기’라고도 부른다. 겉으로 보기에는 강물이 조용히 흐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바위 사이로 수많은 소용돌이가 있어 마치 세탁기처럼 순식간에 물밑으로 빨아 들이기 때문. ‘악마의 연못’이라는 이름처럼 이곳에서는 수시로 익사자가 발생하고 있다. 현재까지 모두 18명의 남성이 사망했고 여성은 1명이었다. 지난 4월 18세 여성인 메디슨 탐이 수영을 하다 실종된지 5일 만에 사체로 발견되었다. 탐은 유일한 여성 희생자이다. 2008년에는 태즈매니아에서 온 제임스 베넷이라는 23세 남성이 사망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친구들은 베넷이 물살이 약한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뭔가 모를 힘’에 의해 물속으로 사라지는 느낌이었고, 베넷이 나뭇가지를 잡았는데, 다시 나뭇가지가 부러지면서 물속으로 사라졌다고 진술했다. 지역의 원주민들인 애버리진들은 이 곳에서 수시로 남성들이 익사하는 이유가 올라나라는 부족 여성의 원혼이 깃들여 있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전설에 의하면 오올라나라는 부족 여성이 다른 부족의 전사인 다이가와 사랑에 빠졌고, 이들은 이 계곡으로 사랑의 도피를 하였다. 부족의 연장자들이 찾아와 다이가를 잡아가자 오올라나는 다이가를 찾아 헤매다 이 계곡에 울면서 몸을 던졌다. 그리고 아직도 오올라나는 이 계곡을 떠돌며 애인을 찾고 있다고 전해진다. 퀸즈랜드 주정부는 이 계곡의 입구에 수영금지 구역을 표시하고 계곡의 위험성을 알리고 있지만 관광객들의 사망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남편 약점, 내가 덮는다”… 백인 여성표 놓고 ‘영부인 전쟁’

    “남편 약점, 내가 덮는다”… 백인 여성표 놓고 ‘영부인 전쟁’

    미국 대선(11월 3일)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차기 영부인’ 후보들의 움직임도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의 부인 질 바이든이 연일 광폭 행보를 이어 가는 가운데 멜라니아 트럼프도 남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워싱턴포스트(WP)는 멜라니아가 2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열리는 공화당 선거 유세에 동참할 예정이라고 19일 보도했다. 최근 부부가 함께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모습을 보이지 않던 그가 활동을 재개하는 것으로, 멜라니아의 남편 선거유세 동참은 16개월 만이라고 NBC는 전했다. 각각 모델과 현직 교사 출신으로 성장 배경은 다르지만, 이들의 행보는 같은 여성 표심을 공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특히 멜라니아의 공개 활동 재개 장소가 펜실베이니아주인 것은 대표적인 경합주인 이 지역의 백인 여성 지지세가 4년 전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선거예측기관 ‘파이브서티에이트’의 펜실베이니아주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이 트럼프보다 6.7% 포인트 정도 앞서고 있다며 “백인 여성 표심이 판세를 가르고 있다”고 짚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실패로 보육과 교육 등에 불만을 품은 백인 여성들이 4년 전 지지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이 같은 표심 이탈은 확인되고 있다. 퀴니피액대, WP·ABC뉴스 등의 이달 초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은 백인 여성에게서 트럼프보다 23% 포인트가량 앞섰고, 몬머스대의 9월 말~10월 초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의 백인여성층 지지율 차이는 26% 포인트나 됐다. 전직 ‘세컨드 레이디’(부통령 부인)에서 ‘퍼스트 레이디’(대통령 부인)에 도전하는 질은 여성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 여성유권자 행사(19일) 등 주로 여성들을 대상으로 유세를 펼쳐 온 질은 20일에는 트럼프 부부의 자녀인 이방카·에릭의 방문이 예정된 미시간주를 찾아 ‘맞불 유세’를 놓는다. 더불어 이들은 각각 남편의 결정적인 약점을 보완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멜라니아는 지난 8월 공화당 전당대회 찬조연설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국민들을 위로하는 진심 어린 메시지로 “남편보다 더 큰 리더십을 보여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질 역시 남편의 유약한 이미지를 단호하고 결연한 모습으로 바꾸는 데 일조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말 1차 대선토론을 앞두고 CNN에 출연한 자리에서 “토론을 시청하는 국민들은 (미국의) 대통령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보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고, 특히 남편의 잦은 말실수를 지적하는 진행자의 질문에 “트럼프를 보면 (남편은) 말실수라고도 할 수 없다”는 답변으로 재치와 노련미를 보이기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백인 여심(女心)을 잡아라...후보만큼 뜨거운 영부인 전쟁

    백인 여심(女心)을 잡아라...후보만큼 뜨거운 영부인 전쟁

    미국 대선(11월 3일)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차기 영부인’ 후보들의 움직임도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연일 광폭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영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도 남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워싱턴포스트(WP)는 멜라니아 여사가 2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열리는 공화당 선거 유세에 동참할 예정이라고 19일 보도했다. 최근 부부가 함께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모습을 보이지 않던 그가 활동을 재개하는 것으로, 멜라니아의 남편 선거유세 동참은 16개월 만이라고 NBC는 전했다. 각각 모델과 현직 교사 출신으로 성장 배경은 다르지만, 영부인 후보들의 행보는 같은 여성 표심을 공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특히 멜라니아 여사의 공개 활동 재개 장소가 펜실베이니아주인 것은 대표적인 경합주인 이 지역의 백인 여성 지지세가 4년 전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선거예측기관 ‘파이브서티에이트’의 펜실베이니아주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이 트럼프보다 6.7%포인트 정도 앞서고 있다며 “백인 여성 표심이 판세를 가르고 있다”고 짚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실패로 보육과 교육 등에 불만을 품은 백인 여성들이 4년전 지지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이같은 표심 이탈은 확인되고 있다. 퀴니피액대, WP·ABC뉴스 등의 이달 초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은 백인 여성에게서 트럼프보다 23%포인트가량 앞섰고, 몬머스대의 9월 말~10초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의 백인여성층 지지율 차이는 26%포인트나 됐다.전직 ‘세컨드 레이디’(부통령 부인)에서 ‘퍼스트 레이디’(대통령 부인)에 도전하는 바이든 여사는 여성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 여성유권자 행사(19일) 등 주로 여성들을 대상으로 유세를 펼쳐온 바이든 여사는 20일에는 트럼프 부부의 자녀인 이방카·에릭의 방문이 예정된 미시간주를 찾아 ‘맞불 유세’를 놓는다. 더불어 영부인 후보들은 각각 남편의 결정적인 약점을 보완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멜라니아는 지난 8월 공화당 전당대회 찬조연설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국민들을 위로하는 진심 어린 메시지로 “남편보다 더 큰 리더십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바이든 여사 역시 남편의 유약한 이미지를 단호하고 결연한 모습으로 바꾸는데 일조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말 1차 대선토론을 앞두고 CNN에 출연한 자리에서 “토론을 시청하는 국민들은 (미국의) 대통령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보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고, 특히 남편의 잦은 말실수를 지적하는 진행자의 질문에 “트럼프를 보면 (남편은) 말실수라고도 할 수 없다”는 답변으로 재치와 노련미를 보이기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무게 500㎏ 멸종위기 ‘장수거북’ 호주 해변서 사체로 발견…그물 탓 추정

    무게 500㎏ 멸종위기 ‘장수거북’ 호주 해변서 사체로 발견…그물 탓 추정

    호주 해변에 멸종위기 장수거북의 사체가 떠밀려와 전문가들이 조사에 나섰다. 15일(현지시간) 호주ABC뉴스는 퀸즐랜드주 골드코스트 해안에서 거대 장수거북 사체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하루 전 골드코스트 ‘인어공주 해변’을 거닐던 주민들이 한 곳으로 몰려들었다. 모래사장에는 길이 2.5~3m, 무게 500㎏짜리 거대 장수거북이 머리를 박고 죽어 있었다. 현지 해양전문가 시오반 훌리한은 “30~50세 사이로 추정되는 수컷 장수거북 사체가 발견됐다. 보통 먼 바다에 살기 때문에 해변으로 떠밀려 오는 건 극히 드문 일”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장수거북이 호주 해변에 떠밀려온 건 약 16년 전이 마지막”이라고 덧붙였다. 장수거북 둥지도 1996년 이후 목격된 바가 없다. 훌리한은 “장수거북은 주로 해파리를 먹고 산다. 최근 늘어난 해파리를 따라 해변까지 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며칠 전 상어 그물에 걸린 거북과 같은 거북일 수 있다는 추정도 내놨다. 그녀는 “얼마 전 그물에 걸린 바다거북이 있다는 신고가 있었는데 다행히 스스로 그물을 빠져나간 걸로 확인됐다. 같은 거북일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전했다. 그 증거로 거북 몸에서 발견된 그물 자국을 들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거북의 왼쪽 다리에는 작은 상흔이 있었다. 이에 대해 훌리한은 “상흔이 있는 건 맞지만 그게 사망으로 이어질 만큼 큰 부상은 아니”라면서, 아직 어떤 것도 단정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전문가들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로 했다.그러나 현지 해양생물학자이자 자연보호론자인 홀리 리치먼드는 조금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박사는 “상흔이 바다를 떠돌던 밧줄이나 그물 때문에 생긴 것일 수 있으며 사망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018년 뉴사우스웨일스주 해안에서 발견됐던 또 다른 장수거북도 비슷했다는 설명이다. 당시 사체로 발견된 장수거북도 다리 주변에 그물 자국이 있었는데 역시 상어 그물에 걸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존하는 거북 중 가장 덩치가 큰 장수거북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심각한 멸종위기종(CR, Critically Endangered)이다. 부화한 새끼가 성체가 될 때까지 살아남을 확률도 1000분의 1에 불과한 데다, 바다쓰레기에 걸려 죽는 경우가 심심찮아 개체 수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현재 번식이 가능한 암컷 수는 전 세계적으로 2만~3만 마리 정도다. 태평양에는 단 2300마리의 암컷만 남아 멸종이 우려된다. 거북알 암거래가 근절되지 않는 것도 멸종위기를 부추기고 있다. 지난 1월 태국 해변에서는 장수거북 알 50여 개가 사라져 당국이 조사에 나선 바 있다. 장수거북은 한 번에 50~100개의 알을 낳는데, 당시 둥지에서 발견된 건 깨진 알 2개뿐이었다. 한편 호주 해변에서 숨진 채 발견된 장수거북과 관련해서 한 어린이는 “살면서 이런 바다거북을 보는 건 확실히 멋진 경험이지만, 죽은 모습을 보는 건 전혀 멋진 일이 아니”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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