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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쇠똥구리’도 미라로 만들었던 고대 이집트, 왜?

    ‘쇠똥구리’도 미라로 만들었던 고대 이집트, 왜?

    이집트 수도 카이로 인근의 고대 무덤에서 4400여년전의 고양이와 쇠똥구리(scarab)의 미라 수십 점이 발굴됐다고 가디언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고양이뿐 아니라 쇠똥구리도 신성시 한 고대 이집트의 세계관을 볼수 있는 귀중한 단초가 됐다는 평가다.이집트 고대유물부는 지난 10일 카이로 남부 사카라 유적지에서 고대 무덤 7개를 새로 발굴했다고 밝혔다. 무덤은 이집트 제5왕조 시대(기원전 2498년∼기원전 2345년)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무덤의 정면과 출입문이 온전히 보존된 상태였다. 특이한 건 7개의 무덤 가운데 3개가 고양이들을 위한 무덤이었다는 점이다. 무덤에서는 고양이 미라 수십 점을 비롯해 표면이 도금된 목재 고양이 조각상 100점, 고대 이집트의 고양이 여신인 ‘바스텟’에게 바쳐진 고양이 모양의 청동상 한 점도 발견됐다. 고대 이집트에서 고양이는 신성한 동물로 여겨졌으며, 미라가 돼 신에게 바쳐지기도 했다.이번 발굴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쇠똥구리 미라도 발견됐다. 둥근 뚜껑이 덮인 직사각형 모양의 석회석 소재의 관(棺) 속에 미라 2점이 들어 있었다. 관의 표면에는 쇠똥구리 3마리가 검은색으로 그려져 있었다. 모스타파 와지리 이집트 최고유물위원회 위원장은 “사카라 지역에서 처음으로 쇠똥구리 미라가 발굴됐다”면서 “(미라화된) 쇠똥구리는 정말 희귀하다”고 말했다. 쇠똥구리는 둥근 배설물을 굴리는 곤충이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이 모습이 마치 태양을 움직이는 것 같다고 신성한 벌레로 추앙받았다. 이집트 사람들은 쇠똥구리가 배설물을 땅속으로 가져가 그 속에 알을 낳고 성충이 배설물을 먹고 자라 다시 땅을 파고 나오는 모습을 보고 미라를 통한 부활 신앙과 연결시켰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부 할리우드 영화에서는 고대 이집트의 쇠똥구리가 사람을 잡아먹는 괴물로 묘사되기도 했지만 이는 잘못 알려진 것이다.발굴팀은 이외에도 사자, 소, 매 등 도금된 동물 목상(木像)들과 항아리, 고대 필기도구, 파피루스로 만들어진 바구니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굴팀은 몇 주 내로 발굴된 유물들을 분석할 계획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월드피플+] ‘시민 영웅’ 된 노숙자…쇼핑카트로 테러리스트 제압

    [월드피플+] ‘시민 영웅’ 된 노숙자…쇼핑카트로 테러리스트 제압

    길거리를 전전하던 한 노숙자가 시민들을 위협하던 테러리스트를 제압하는데 도움을 준 영화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2일(현지시간) 호주 ABC뉴스 등 현지언론은 노숙자인 마이클 로저스(46)가 테러리스트의 위협으로부터 시민들을 구해 일약 영웅으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하마터면 커다란 참사로 이어질 뻔한 이번 사건은 지난 9일 오후 호주 멜버른의 시내 중심부에서 일어났다. 이날 소말리아 출신의 하산 칼리프 샤이어 알리(30)는 카페에서 칼을 들고 난동을 부리다 주인(74)을 살해하고 다른 2명에게도 중상을 입혔다. 이후 그는 인근 차량에 불을 지르고 경찰과 대치하며 극렬히 저항했다.이때 저항하던 흉악범의 앞을 막고 나선 사람이 바로 로저스였다. 그는 곧바로 자신이 가지고 있던 쇼핑카트로 경찰과 합세해 공격했고, 이 과정에서 흉악범은 경찰의 총격을 받고 쓰러져 결국 병원에서 사망했다. 로저스는 "사건 당시 경찰을 도와 흉악범을 잡아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면서 "쇼핑카트를 밀어 그를 넘어뜨리는데는 실패했지만 도움은 준 것 같아 기쁘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이 뉴스를 통해 알려지자 소셜미디어(SNS)에는 '영웅' 로저스를 돕자는 물결이 봇물을 이뤘다. 또 클라우드 펀딩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는 이미 10만 호주 달러(약 8200만원)가 넘는 성금이 모였다.로저스는 "나는 작은 도움을 줬을 뿐 영웅이 아니다"면서 "한가지 아쉬운 점은 나의 자랑스러운 행동을 할머니가 보지 못한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보도에 따르면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낸 로저스는 할머니 손에 자랐으나 지난 2013년 그가 절도 혐의로 감옥에 있을 당시 세상을 떠났다. 현지언론은 "로저스의 영웅적인 행동이 시민과 도시의 안전에 도움을 줬다"면서 "인터넷을 통해 걷힌 성금은 향후 로저스의 재활을 위해 사용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2018 글로벌장애청소년IT챌린지’ 성료…국제공인 IT대회로써 가능성 확인

    ‘2018 글로벌장애청소년IT챌린지’ 성료…국제공인 IT대회로써 가능성 확인

    전세계 장애청소년들의 IT축제인 ‘2018 글로벌장애청소년TI챌린지(이하 IT챌린지)’가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4박 5일간 인도 뉴델리 야쇽호텔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IT챌린지는 시각, 청각, 지체, 발달장애청소년 개인 기량뿐 아니라 다양한 장애 유형을 가진 청소년들이 한 팀을 이뤄 창의성과 기술을 겨루는 행사로, 전세계 최초, 최대 규모의 국제IT대회로 성장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아태지역 중심에서 벗어나 영국과 아랍에미리트 등 18개국의 장애청소년과 정부 당국자 및 전문가 등 300여 명이 참가해 국제공인 IT대회로의 성장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개인전인 ‘e라이프맵(eLifeMap)’와 ‘e툴(eTool) 챌린지’, 단체전인 ‘e크리에이티브(eCreative)’, ‘e컨텐츠(eContents)’ 부문 경합은 대회 2~3일째인 9일과 10일에 진행됐다. ‘e라이프맵(eLifeMap)’은 위기 상황 대처능력을 평가하는 종목이며, ‘e툴(eTool) 챌린지’는 문서작성대회다. ‘e크리에이티브(eCreative)’는 스크래치 프로그램을 활용한 스토리와 게임을 제작하는 능력을 겨루며, 미디어의 시대를 맞아 올해 새롭게 채택된 ‘e컨텐츠(eContents)’에서는 영상 촬영과 편집 능력을 평가했다. 또한 대회 이튿날인 9일에는 정부 당국자와 IT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지속가능한발전목표(SDGs)와 장애포괄적 사회건설을 위한 ICT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국제IT포럼이 동시 개최됐다. 본 포럼은 ICT가 지속가능한 사회와 장애인의 꿈을 키우는 핵심전략임을 재확인하는 한편, 이러한 행보 속에서 IT챌린지의 중요성과 국가차원의 협조를 이끌어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날 기조강연을 맡은 최양희 전 미래창조과부 장관은 “유엔의 지속 가능한 발전의 실천과 동시에 장애인이 삶을 증진시키는데 정보통신기술이 중대한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창업 등 새로운 일자리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오준 전 유엔대사의 사회로 시작된 포럼은 ‘정당성과 공정성을 담보하는 대회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참가국을 중심으로 국제IT조직위원회 등의 형태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 각 종목에 대한 팀별 1위~3위 수상자와 대회 종합우승자 등 총 53명에 대해 상장과 상금, 메달을 수여하는 시상식은 대회 3일째인 11일에 열렸다. 개인전은 서울대 mmlab연구소의 자동채점방식으로 평가됐으며, 단체적은 작품 결과뿐 아니라 과정에서 보여주는 장애 유형간 협동성 등을 평가하기 위해 별도의 채점단이 우수자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대회 종합우승을 차지한 파이자 푸트리 아딜라(Fayza Putri Adila,17세)는 “태어날때부터 소리를 들을 수 없지만 통합 학교를 다니면서도 초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할 수 있었다. 종종 놀림을 받거나 ‘장애인은 머리가 나쁘다’는 시선을 느낄 때 마다 더 열심히 노력했으며, IT 또한 자신의 한계를 이겨내는데 큰 날개를 달아 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열심히 준비했다”면서 “앞으로도 학교 공부뿐 아니라 세상과 소통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IT기술을 더 배움으로써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삶을 살기를 희망한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파이자는 역대 대회 우승자 중 최연소, 최초의 청각장애인이자 여학생이라는 점에서 기존 종합 우승기록을 또 한 번 경신하게 되었다. 한국장애인재활협회 김인규 회장은 시상식 인사말을 통해 “국제IT대회로 성장하기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은 LG와 역대 개최국 중 가장 많은 기여와 관심을 기울인 인도 정부에도 깊은 감사를 전한다”라며 “IT챌린지가 전세계 장애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이 되는 대회, 전세계가 인정하는 공인IT대회로 발전할 수 있도록 더 앞으로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4박 5일간 인도 뉴델리 아쇽호텔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한국장애인재활협회(회장 김인규)와 LG전자(부회장 조성진) 공동주관하고, 대한민국 보건복지부, 인도 사회정의역량강화부, LG가 공동 주최했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유엔에스캅(ESCAP), 세계재활협회,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후원으로 개최됐다. 한편 태국 정부뿐 아니라 이번 대회 처음 참가한 영국과 아랍에미리트 관계자들은 재활협회와의 별도 미팅을 요청, 차기 대회 유치에 관심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블랙핑크 제니 솔로 출격 D-1, 티저 포스터 공개 ‘아련한 눈빛’

    블랙핑크 제니 솔로 출격 D-1, 티저 포스터 공개 ‘아련한 눈빛’

    블랙핑크 제니가 데뷔 첫 솔로곡 ‘SOLO’ 발표를 단 하루 앞뒀다. YG엔터테인먼트는 11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솔로로 출격하는 제니의 D-1 티저 포스터를 공개했다. D-1 포스터에서 제니는 중성적인 블랙 라이더 재킷에 여성스럽고 반짝이는 체인을 가미하며 패션 센스를 뽐냈다. 스포츠차에 탄 채 창밖으로 몸을 기댄 제니는 어딘가 아련한 눈빛을 발산하며 시선을 멈추게 했다. 제니가 속한 블랙핑크는 지난 10일과 금일 양일에 걸쳐 서울 KSPO DOME(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BLACKPINK 2018 TOUR [IN YOUR AREA] SEOUL X BC CARD’를 개최하며 팬들을 만나고 있다. 특히, 이번 콘서트에서 제니는 솔로곡 ‘SOLO’를 최초 공개해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제니의 ‘SOLO’ 무대에서 랩과 보컬, 퍼포먼스는 관객들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외면과 내면 안에 공존하고 있는 연약한 소녀와 독립적이면서도 강한 여성, 반전의 두 가지 매력을 담아낸 콘셉트를 보여주며 압도했다. 무대 위 제니의 솔로 무대를 본 팬들은 중독성 넘치는 음악과 강렬한 퍼포먼스로 ‘벌써 중독됐다’, ‘내 마음을 빼앗겼다’며 열광했다. 제니 솔로곡 ‘SOLO’의 작사는 블랙핑크의 데뷔 때부터 모든 곡을 작업한 ‘히트곡 메이커’ 테디가 맡았으며, 작곡 역시 테디와 24가 함께했다. 팝적인 요소가 적절히 가미된 힙합곡으로서 프로듀싱과 가사가 돋보인다. 또, 도입부의 아름다운 코드와 간결한 멜로디 라인 위에 더해진 직설적이고 솔직한 노랫말이 포인트다. 제니의 첫 솔로 ‘SOLO’는 12일 오후 6시 각종 음악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이에 앞서 오후 5시 JENNIE ‘SOLO’ COUNTDOWN LIVE [ALL ABOUT JENNIE]로 팬들을 미리 만난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이집트 고대 무덤에서 고양이와 쇠똥구리 미라 무더기 발굴

    이집트 고대 무덤에서 고양이와 쇠똥구리 미라 무더기 발굴

    이집트 카이로 근처 고대 무덤에서 고양이와 애기뿔 쇠똥구리(scarab beetles) 미라들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고대 이집트의 수도였던 멤피스 주민들이 묻히던 공동묘지로 추정되는 카이로 남쪽 사카라에서 이런 미라들이 발굴됐다고 영국 BBC가 10일(현지시간) 전했다. 고양이 미라는 유세르카프 왕의 피라미드 안에 묻혀 있던 7기의 석관 가운데 세 군데에서 나왔다. 멤피스는 2000년 동안 고대 이집트의 수도였으며 이번에 발굴된 공동묘지 무덤들의 주인은 지금으로부터 4000년 전에 묻힌 것으로 파악된다. 인류학자들은 미라로 발견된 고양이를 비롯해 여러 동물들이 각기 사후 세계에서 주어진 역할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부장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무덤에서는 고양이 여신에게 바치는 고양이 조각도 출토됐다. 쇠똥구리는 태양신 라를 상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집트 고대유물위원회의 모스타파 와지리 위원은 쇠똥구리 미라가 발견된 것은 “실로 엄청나게 희귀한 일”이라고 말했다. 인류학자들은 이번에 발견된 고대 무덤들로 향하는 통로 말고도 하나를 더 확인했다며 앞으로 몇주 더 발굴 작업을 계속하면 새로운 발견이 쏟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소리 흡수하는 나방의 스텔스 기술… ‘층간소음’ 해결책 될까

    소리 흡수하는 나방의 스텔스 기술… ‘층간소음’ 해결책 될까

    고요한 밤하늘도 생존 경쟁은 예외가 아니다. 인간이 들을 수 없는 초음파 영역에서 나방을 찾으려는 박쥐와 박쥐를 피하려는 나방의 치열한 경쟁이 매일 밤 일어난다. 박쥐의 무기는 나방보다 빠른 속도와 칠흑 같은 어둠 속에도 주변 지형과 나방의 존재를 파악할 수 있는 초음파다. 나방은 박쥐보다 작고 단순한 생물이지만, 이에 맞서 매우 복잡한 방어 시스템을 개발했다. 나방 중에는 박쥐의 초음파 신호를 방해하거나 교란하는 것은 물론 박쥐의 초음파 신호를 반사하지 않고 흡수하도록 표면에 특수한 구조물을 지닌 종도 있다. 나방은 사실 자연계의 스텔스 전투기나 다름없다. 브리스톨 대학의 토마스 네일 (Thomas Neil)과 그 동료들은 나방의 음파 흡수 능력을 더 상세히 확인하기 위해 캐비지 트리 황제 나방 (Cabbage Tree Emperor moth, Bunaea alcinoe)을 연구했다. (사진) 연구팀은 나방의 몸에 나 있는 미세한 털이 초음파를 흡수한다고 보고 이를 검증했다. 이 나방의 날개와 몸통에는 미세한 털이 있는데, 변온 동물인 나방이 보온을 위해 털을 지니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방의 가슴에 있는 털을 제거하고 초음파 반사를 비교하자 이 털이 80%의 초음파를 반사 혹은 흡수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추가 검증을 위해 털을 제거한 상태의 나방과 제거하지 않은 나방을 풀어놓고 얼마나 박쥐에 잘 잡히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가슴 털만 제거해도 박쥐에 발견될 확률이 38%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은 나방에 몸에 난 털이 이렇게 효과적으로 음파를 흡수한다는 점은 매우 흥미로운 발견이다. 이 털은 미세한 다공성 구조를 지녀 매우 가벼울 뿐 아니라 효과적으로 음파를 흡수한다. 더 흥미로운 점은 이 나방이 사실 귀머거리라는 점이다. 비록 소리는 들을 수 없지만, 살기 위해서 음파 흡수 재료를 개발한 셈이다. 연구팀은 이 발견이 흥미로운 내용 이상의 의미를 지닐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네일 박사는 나방의 음파 흡수 기술을 응용하면 가볍고 얇으면서도 효과적인 방음 소재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층간 소음을 비롯해 각종 소음 공해에 시달리는 현대인을 구제할 묘책이 어쩌면 귀머거리 나방에 숨어있을지도 모른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강에 둥둥 떠오른 400마리 버펄로 주검 “사자들에게 쫓기다 변”

    강에 둥둥 떠오른 400마리 버펄로 주검 “사자들에게 쫓기다 변”

    400마리 가까이 되는 버펄로 무리가 아프리카 남부 보츠와나와 나미비아의 국경을 이루는 초베강에서 익사한 채 발견됐다. 보츠와나쪽 강둑 근처에서 롯지를 운영하고 있는 시모네 미첼레티는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버펄로떼의 주검이 강물에 둥둥 떠있는 충격적인 사진을 찍어 8일 영국 BBC에 제공했다. 보츠와나 당국은 버펄로들이 떼죽음을 당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데 “초기 조사에 따르면 버펄로들이 사자 무리에 쫓겨 강에 뛰어들었다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첼레티는 “반대편 강둑이 너무 높아 버펄로들이 패닉 상태에 빠져 서로 뒤엉켜 강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 같다”고 전했다. 보츠와나 당국은 전에도 초베강에서 동물들이 많이 익사했다며 버펄로들의 죽음은 특이한 현상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 주민은 이처럼 많은 수의 버펄로들이 한꺼번에 익사했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보통 버펄로는 1000마리 정도가 떼를 지어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민들은 버펄로 주검들을 강 밖으로 끄집어낸 뒤 먹기 위해 집으로 가져갔다고 방송은 전했다. 초베강을 따라 펼쳐진 보츠와나 초베 국립공원은 코끼리, 기린, 버펄로, 담비의 일종인 잘(sable) 등 야생동물들이 많이 서식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월드피플+] 목발짚고 11시간 걸려 마라톤 완주한 여성의 사연

    [월드피플+] 목발짚고 11시간 걸려 마라톤 완주한 여성의 사연

    "나는 스스로 일어서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힘든 걸음을 내딛었다."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마라톤대회를 완주한 20대 사지마비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6일(현지시간) 미국 ABC는 지난 4일 일요일 뉴욕마라톤대회에서 목발 투혼으로 걷기시작한지 11시간 뒤에 결승선을 통과한 한나 가비오스(25)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그녀에게 마라톤은 희망을 잃은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아주 의미 깊은 도전이었지만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었다. 가비오스는 2년 전 태국 여행 중에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자신에게 불순한 의도로 접근한 현지 남성에게서 도망치다가 45미터 절벽 아래로 떨어졌다. 그녀는 허리 골절로 몸을 전혀 움직일 수 없었고, 그에게 추가 폭행을 당한 후 8시간이 훨씬 지나서야 구조되었다. 그때부터 사지마비 회복을 위한 가비오스의 긴 여정이 시작됐다.그런 불행이 닥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좌절에 빠지거나 쉽게 극복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가비오스는 강했다. 병원에서 힘든 치료를 견디며 자신과의 싸움을 계속해나갔다. 그 결과 목발을 짚고 혼자서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좋아졌고, 뉴욕마라톤에 참가할 수 있을 정도로 활기를 되찾았다.척수 장애 연구에 필요한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선단체 팀 리브(Team Reeve)의 일원으로 마라톤 출발선에 선 가비오스. 그녀는 아버지와 여동생, 그리고 수천 명의 팬들로부터 환호를 받으며 마라톤 풀코스의 거리를 끝까지 달렸다. 완주가 목표인 가비오스에게 도착 시간은 중요하지 않았다.밤이 되서야 결승선에 도착한 그녀는 “마라톤은 정말이지 놀라운 경험이었다.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의 응원이 기쁨을 주었다”면서 “목적지까지 도착하는데 정말 많은 힘이 됐다. 이 고통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리는 항상 우리에게 벌어지는 일을 통제할 수 없지만 그에 반응하는 방법은 제어할 수 있다”며 “나의 고통을 통해 자신의 아픔과 마주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다. 삶이 아무리 아플지라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야한다”고 전했다. 가비오스의 다음 목표는 사지마비 관련 연구에 대한 모금 활동을 계속하면서 마비를 감수하며 사는 사람들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일이다. 그녀는 “마라톤을 통해 뒤돌아볼 수 있는 너무 좋은 추억들을 만들었다”며 “올해는 목발을 짚고 마라톤을 완주했으나 곧 내가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웃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삼성 폴더블폰 공개 ‘접었다 펼칠 준비 됐나요?’

    삼성 폴더블폰 공개 ‘접었다 펼칠 준비 됐나요?’

    삼성이 갤럭시 스마트폰 10주년인 내년에 출시할 폴더블폰(접었다 펴는 폰)의 디스플레이와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첫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 2018에서 폴더블폰의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연단에 오른 삼성전자 미국법인 저스틴 데니슨 상무는 직접 재킷 안주머니에서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꺼내서 접었다 펴 보였다. 디스플레이는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이며 펼쳤을 때 7.3인치, 접었을 때는 주머니에 들어갈 정도의 크기다. 접었을 때는 바깥면에 작은 디스플레이가 따로 달렸다. 저스틴 데니슨 상무는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기 위해 커버 글라스를 대신할 새로운 소재, 수십 만번 접었다 펼쳐도 견디는 새로운 형태의 접착제를 개발했다”며 “접었을 때도 슬림한 두께를 유지하기 위해 AMOLED(아몰레드) 디스플레이 자체의 두께도 획기적으로 줄였다”고 설명했다.박지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수석 엔지니어는 이날 ‘당신의 앱은 폴더블폰에 준비됐나요(Is your app ready for foldable phones?)’ 세션에서 삼성전자 폴더블폰이 접었을 때 ‘커버 디스플레이’가 4.58인치, 펼쳤을 때 ‘메인 디스플레이’가 7.3인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폴더블폰은 스마트폰 두 개가 양옆으로 붙어 있으며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이다. 커버 디스플레이는 화면비가 21대 9, 메인 디스플레이는 4.2대 3이며, 해상도는 두 디스플레이 모두 420dpi다. 배터리 등 다른 사양이나 출시 일정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박 디렉터는 “커버 디스플레이는 최근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보다 다소 작은 크기지만, 메인 디스플레이에서 이용할 수 있는 앱의 모든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며 “알림을 받거나 전화, 메시지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메인 디스플레이는 ‘멀티 윈도’를 지원해 한 가지 앱을 전체 화면에서 이용할 수도 있고, 두 개나 세 개로 나눠 사용할 수도 있어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됐다는 것이 삼성전자 설명이다. 예를 들어 왼쪽 전체 화면으로 유튜브를 보면서 오른쪽 화면을 둘로 나눠 문자 메시지와 인터넷 브라우저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에이드리언 루스 구글 시니어 소프트웨어 개발 엔지니어는 “현행 안드로이드 파이에서는 제조사와 애플리케이션이 동의하면 멀티 윈도에서 앱들을 동시 구동(multi-resume)할 수 있다”며 “다음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Q에서는 동시 구동이 필수 조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루스는 “유저들은 스마트폰에서 이용하는 작업을 더 깊이 파고들기 위해 폰을 펼칠 것”이라며 “접었을 때와 펼쳤을 때 애플리케이션이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동남아 모빌리티 시장 장악 나선 정의선..그랩에 2.5억불 추가 투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동남아 모빌리티(이동수단) 시장 장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우선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카헤일링) 기업 ‘그랩’(Grab)에 역대 최대 규모의 통 큰 투자를 단행하고 내년부터 순수 전기차(EV) 기반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동남아 전기차 시장에 빠르게 안착해 시장을 선점하고 혁신적인 서비스로 공유경제 분야를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현대·기아차는 그랩에 현대차가 1억 7500만 달러(약 1990억원), 기아차가 7500만 달러(약 850억원) 등 총 2억 5000만 달러(약 284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지난 1월 투자액(약 284억원)까지 합치면 그랩에 대한 총 투자액은 2억 7500만 달러(약 3120억원)에 달한다. 현대·기아차가 외부 업체에 투자한 금액 중 역대 최대치다.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앤서니 탄 그랩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일 싱가포르 현지에서 열린 한 포럼 행사장에서 만나 향후 협력방안에 대해 상호 의견을 교환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그랩의 비즈니스 플랫폼에 전기차 모델을 활용한 신규 모빌리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협력의 첫 단계로 내년부터 그랩 소속 운전자들은 현대·기아차의 전기차를 활용해 차량 호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범 프로젝트를 싱가포르에서 시작한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내년 초 전기차 모델 200대를 그랩 측에 최초로 공급한다. 기아차도 자사 전기차를 추가로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전기차를 차량 호출 서비스에 활용할 경우 배출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을 뿐 아니라 내연기관 차량 대비 유류비도 현저히 절감할 수 있어 운전자나 승객 모두 이용 만족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이후 전기차 호출 서비스를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주요 국가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동남아 주요 국가들이 전기차에 대한 세금 감면과 충전 인프라 구축, 대중교통 실증사업 추진 등 과감한 친환경차 보급 확대 정책을 펼치고 있어 사업성이 밝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에선 동남아시아 전기차 수요가 내년 2400여대 수준에서 2025년엔 34만대에 이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미국 텍사스에서 결혼식 한 시간 뒤 헬기 추락, 신혼부부 참극

    미국 텍사스에서 결혼식 한 시간 뒤 헬기 추락, 신혼부부 참극

    미국 텍사스주에서 결혼식을 마친 신혼 부부가 식장을 떠나려고 헬리콥터에 탑승했다가 추락하는 바람에 나란히 세상을 등졌다. 샘 휴스턴 주립대학 졸업반인 윌 바일러와 베일리 애커먼 바일러가 비운의 주인공. 두 사람은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샌안토니오에서 서쪽으로 135㎞ 떨어진 유밸디 근처 바일러 가족의 목장에서 결혼식을 마친 뒤 한 시간 만에 헬기가 추락하는 비운을 맞았다.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은 처음 대학신문 ‘휴스토니안’에 소개돼 알려졌다. 신랑 윌은 농업 엔지니어링을 전공했고 학교 로데오 팀 멤버였고, 신부 베일리는 농업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하고 있었다. 국립수송안전국(NTSB)에 따르면 사고 기종은 벨 206B 모델이었다. 헬리콥터 잔해는 다음날 아침 발견됐는데 다수 희생자가 있는 것으로만 알려져 있고 정확한 숫자와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조종사 제럴드 그린 로렌스도 희생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의 의붓딸은 ABC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고인이 육군 대위 출신이며 베트남전에도 참전했다고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24) 스피디한 변화를 꾀하는 한라그룹 경영진들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24) 스피디한 변화를 꾀하는 한라그룹 경영진들

    이석민 한라홀딩스 사장, 만도를 되찾아온 1등공신탁일환 ㈜만도 사장, R&D와 기술을 총괄하는 ‘기술통’  한라그룹은 지주부문과 자동차부문, 건설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지주회사인 ㈜한라홀딩스 대표는 이석민(61) 한라 인재개발원장이 최근에 임명됐다. 서울고와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이 사장은 정몽원 회장의 핵심 측근이다. 회장 비서실장과 한라건설 기획실장으로 재직하면서 대형 인수·합병(M&A)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특히 정 회장의 숙원이었던 만도를 2008년에 다시 찾아오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만도에서 인사, 구매, 영업, 총괄 부사장을 두루 역임했다. 마케팅과 소통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정 회장의 의지를 가장 잘 알아 중책을 맡았다. ㈜만도는 자동차 샤시 부품 등을 만드는 세계적인 부품회사다. 만도는 올해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브레이크, 스티어링, 서스펜션, 첨단 운전자 주행보조 시스템(ADAS) 등 주요 제품별로 책임 경영을 하도록 ‘비즈니스 유닛(BU)제’를 도입했다. 브레이크 BU장을 맡은 탁일환(59) 사장은 의정부고와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탁 사장은 브레이크, 스티어링 제품전자화를 통해 샤시안전기술을 완성한 연구개발의 주역이다. 제동개발실장, 조향연구소장, 글로벌 R&D 기술총괄을 역임했다.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는 만도와 자동차 운전자 보조시스템의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독일 헬라사가 50대50 합작한 회사다. ECU(Electronic Control Unit), 센서 등 자동차 전자부품을 만들고 있다. 홍석화(54) 사장은 동대부고와 연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뉴헤이번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전공했다. 한라공조 상무, 한라 전무, 한라아이앤씨 대표이사 등 한라그룹 계열사를 두루 섭렵했다. 만도브로제㈜는 만도와 독일자동차 부품 전문회사인 브로제사가 공동으로 합작해 설립한 자동차 모터 전문회사다. 최근 사장에 김광근(61) 만도 세일즈·마케팅 총괄 부사장이 임명됐다. 인천 송도고와 인하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김 사장은 만도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ABS를 현대차에 장착시켰다. 만도에서 30년간 재직하면서 주로 영업현장을 누볐다. ㈜한라는 토목 건축 주택 플랜트 환경사업 등 다양한 건설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한라그룹의 건설부문 계열사이다. 한라건설(주)은 건설 비중을 줄이고 다른 분야에서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지난 2013년 사명을 ㈜한라로 바꿨다. 광신상고 출신인 박철홍(60) 사장은 ㈜한라에서 현장지원본부장과 기획실장, 관리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진리상점’ 설리 “한 달에 8kg 감량, 어지러워서 누워만 있었다”

    ‘진리상점’ 설리 “한 달에 8kg 감량, 어지러워서 누워만 있었다”

    ‘진리상점’ 설리가 한 달 만에 8kg를 감량했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6일 SM CCC LAB 네이버TV 채널에서는 ‘진리상점 EP04. 설리가 더위에 빠진 날’이라는 제목의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설리가 새 집으로 이사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사를 한 설리는 촬영 스태프들과 함께 자장면, 짬뽕, 탕수육 등 중국음식을 배달시켜 먹었다. 짬뽕을 시킨 설리는 “면을 보니까 안 먹을 수가 없네”라며 먹기 시작했다. 이에 옆에 있던 스태프는 “8kg 빠졌으면 먹어도 된다. 얼마나 되는 기간에 8kg를 뺀 거냐”고 물었다. 설리는 “한 달 만에 뺐다. 거의 안 먹어서 어지러웠다. 그래서 누워만 있었다”고 답했다. 사진=네이버TV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靑, 남북경제 점진적 통합 염두…국제사회 참여 유도 포석

    靑, 남북경제 점진적 통합 염두…국제사회 참여 유도 포석

    문재인 대통령이 4일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장관급)에 북한 경제 전문가인 권구훈(56) 골드만삭스 아시아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를 위촉했다.권 위원장은 경남 진주 출생으로 진주고와 서울대를 나와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ABN AMRO 은행 런던지점 선임연구원, 국제통화기금(IMF) 모스크바 사무소 상주 대표·선임 이코노미스트 등을 거쳐 2007년부터 골드만삭스에 재직한 거시경제 예측 분야의 손꼽히는 전문가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발탁 배경에 대해 “북·미 대화가 이뤄지면 북방 경제정책이 실행 단계에 접어들게 될 것”이라며 “국제적인 기구에서 근무하고 투자사에 오래 몸담아 온 권 위원장이 새로운 전략으로 국제사회가 북방정책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위원장은 통일 이후 남북 경제통합 문제를 주시해 왔다. 2009년에 ‘통합 한국, 북한 리스크를 재평가하다’라는 보고서에서 남북이 통일되면 30~40년 내에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프랑스와 독일, 일본 등 미국을 제외한 선진 7개국(G7)을 웃돌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청와대가 신(新)북방정책을 가속화하는 과정에서 남북 간 점진적 경제 통합을 염두에 두고 권 위원장을 북방정책 전담자로 낙점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위원장에 IB출신 권구훈 ‘깜짝 인선’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위원장에 IB출신 권구훈 ‘깜짝 인선’

    청와대 “북방경제에 남다른 식견”…송영길 사임 석달 만에 후임 발표문재인 대통령은 4일 권구훈(56) 골드만삭스 아시아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전무)를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으로 ‘깜짝’ 위촉했다. 권 신임 위원장이 글로벌 투자은행(IB) 출신이란 경력이 이채롭지만 박근혜 정부의 ‘통일대박론’ 당시 보고서를 낸 적도 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인선을 발표하며 “권 신임 위원장은 거시경제 예측 분야의 손꼽히는 전문가로, 모스크바 사무소 근무경험을 토대로 북방경제에 남다른 식견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방경제협력위원회는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 및 신북방정책 구현을 목표로 동북아 및 유라시아 지역 국가와의 교통·물류·에너지 분야 연계성 강화 활동을 하는 위원회다. 초대 위원장인 송영길 의원이 지난 7월 24일 민주당 8·25 전당대회를 앞두고 사임한 뒤 석달여 만에 후임 위원장 인선이 이뤄진 셈이다. 권 신임 위원장은 진주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거쳐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ABN 암로(AMRO) 은행 런던지점 선임연구원으로 일한 뒤 국제통화기금(IMF) 모스크바 사무소 부소장을 역임하며 러시아를 무대로 활동한 바 있다.권 신임 위원장은 2015년에는 재단법인 통일과 나눔에서 운용하는 ‘통일 나눔 펀드’ 기금운용위원회 위원으로도 합류했다. 특히 전임자인 송 의원이 정치인인 것과 달리, 글로벌 투자은행(IB) 출신 인사를 위촉했다는 점에서 이번 인선이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윤 수석은 이와 관련해 “북미 간 대화가 이뤄지며 북방경제협력 역시 이념적 단계에서 벗어나 실행적 단계에 들어설 것”이라며 “국제기구에서 근무해 보고,국제 투자사에 오래 몸담은 권 신임 위원장이 이 단계에서 새로운 전략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수석은 “1990년대 초반 노태우 전 대통령이 북방정책을 추진한 이후 우리 정부에서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고 있다. 1990년대에 동구권과 수교를 통해 북방외교의 물꼬를 텄다면, 우리 정부의 신북방정책은 북방 국가와의 경협을 실질적으로 활성화해 새로운 경제지도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권 신임 위원장은 북극항로 개발과 에너지 협력 등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유라시아 국가들과의 연계를 더 강화하고 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데 식견과 상상력을 제공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수석은 ‘권 신임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가 통일대박론을 주장할 때 통일 관련 보고서를 내 주목받은 바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해 인선한 것인가’라고 묻자 “이 분이 관심을 가진 분야에 대해 우리 정부도 많은 연구를 했다”며 “국제사회 활동 경험 등도 종합적으로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아하! 우주] 스페이스X사의 ‘스타맨’, 화성 너머로 갔다!

    [아하! 우주] 스페이스X사의 ‘스타맨’, 화성 너머로 갔다!

    ​-1백만 년 내 지구 충돌 확률 6% 스페이스X사가 지난 2월 빨간 스포츠카 테슬라 로드스터에 태워 우주로 올려보낸 스타맨(Starman)이 현재 화성 너머 궤도에 있다고 회사 관계자가 2일(현지 시간) 밝혔다. 지난 2월 스페이스X의 거대한 팰컨 헤비 로켓으로 발사된 전기 자동차와 우주복 입은 마네킹 스타맨은 지구 행성을 배경으로 차에 탄 모습을 찍은 셀카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스페이스X사는 궤도 그림표와 함께 올린 트위트에 "현재의 우주선 위치. 다음 정류장은 우주 끝에 레스토랑입니다"라는 글을 달았다. 둘째 문장은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쓴 고 더글러스 애덤스에게 바치는 헌사다. 시리즈로 되어 있는 위의 소설 제2권 제목이 '우주 끝의 레스토랑'이다. 스페이스X의 설립자이자 CEO인 일런 머스크는 스타맨의 로드스터가 보여주듯이 '히치하이크 안내서'의 광팬이다. 스타맨 이름도 일종의 패러디로, 데이비드 보위가 1972년에 부른 노래의 제목이다. 머스크는 발사 전에 로드스터가 보위의 1969년 히트작인 '스페이스 오디티'(Space Oddity)를 우주 비행 중 최대한으로 재생할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우주에는 공기가 없어 스타맨은 노래를 들을 수 없다). 결국 머스크는 스타맨과 테슬라를 위해 보위의 '화성에 살다'(Life on Mars)를 선택했다.​ 우주선에 마네킹과 테슬라 전기차를 탑재한 것은 일반 화물을 싣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기 때문이라고 머스크는 밝혔다. 말하자면 머스크의 장난기가 발동된 셈이다. 하지만 위험 부담이 큰 팰컨의 처녀 발사에 위성이나 다른 우주선을 탑재하는 것은 선택지가 아니었다. 또 하나, 테슬라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자사의 차를 홍보하려는 요인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스타맨과 그의 차가 화성 너머에 영원히 머무르는 것은 아니다. 그림표에 나타나 있듯이 스타맨은 태양 중심 궤도를 돌며 태양과 지구에 가까워지기도 하고 멀어지기도 할 것이다.궤도 모델링 연구에 따르면, 스타맨과 로드스터는 63년 후인 2091년, 우리 행성에서 수십만 킬로미터 이내에 들어올 것이다. 이는 지구-달 거리와 비슷하다. 연구의 저자들은 스타맨의 차가 앞으로 수천만 년 내에 지구나 금성에 충돌할 것으로 예측한다. 우주선이 100만 년 내 지구에 충돌할 확률은 6%이며, 역시 그 기간에 금성과 충돌할 확률은 2.5 %이다. 올드 햄 미디어(Old Ham Media) 설립자인 벤 피어슨이 만든 웹 사이트 whereisroadster.com를 이용하면 우주 마네킹과 우주 테슬라를 추적할 수 있다. 팰컨 헤비 로켓의 두번째 임무는 사우디아라비아 통신위성 아랍샛(Arabsat)-6A를 정지 궤도에 진입시키는 것으로, 2019년 1월에 발사 예정 되어 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우애 깊은 세 자매의 동시 임신 기념 촬영모습

    우애 깊은 세 자매의 동시 임신 기념 촬영모습

    우애 깊은 세 자매가 동시에 임신했다. 당연히 배가 불러 오는 속도와 모습은 똑같을 게다. 이 모습을 추억으로 남기고픈 세 자매의 사진촬영 현장을 지난 2일 케터스 클립스에 소개했다. 영상 속, 순백색의 원피스를 입은 세 자매가 등장한다. 머지않아 사랑스런 자녀를 출산할 예비 엄마의 모습이다. 첫째인 오네카 우페레(Onyeka Ufere·30), 둘째 치카 오카포(Chika Okafor·27) 마지막 셋째인 오게치 바발올라(Ogechi Babalola·26)가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의 우애 깊은 자매애의 모습은 다양한 연출 장면들을 마치 한 명이 포즈를 취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소화해 내고 있다. 서로의 손을 잡기도 하고, 바닷가 해변에서 자신만의 멋진 포즈를 취하기도 하는 등 기쁨과 행복이 충만한 모습이다. 불룩 튀어나온 배를 두 손으로 감싸고 있는 모습에선 임신의 아름다움이 극대로 표현된 듯 하다. 머지 않아, 출산의 아픔을 통해 하늘이 허락한 고귀한 새생명 탄생의 기쁨을 누리게 될 이 세자매. 육아를 통해 얻는 또 다른 기쁨들도 사진으로 남길 수 있길 기대해 본다.사진 영상=케터스 클립스/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아하! 우주] 블랙홀, 죽어가던 별 되살려 ‘좀비 별’ 만든다

    [아하! 우주] 블랙홀, 죽어가던 별 되살려 ‘좀비 별’ 만든다

    죽어가던 별이 블랙홀과 만나면 되살아나는 ‘좀비 별’이 실존할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지난달 31일 라이브 사이언스 등 해외 과학매체가 보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 연구소(Lawrence Livermore National Laboratory) 연구진이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휴면기에 있는 백색왜성의 움직임과 에너지를 시뮬레이션 한 결과, 중간 질량의 블랙홀과 마주칠 경우 별이 다시 활동을 시작할 수 있다는 근거를 찾았다. 중간 질량의 블랙홀(intermediate-mass black hole)은 태양 1000~10만 개 질량에 해당하는 크기의 블랙홀이다. 일반적으로 백색왜성은 적색거성이 차갑게 식으며 쪼그라들면서 생기는 것으로, 작은 질량을 지닌 별들의 진화 마지막 단계다. 시간이 지나면서 천천히 식다가 빛을 내지 못하는 암체(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는 물체)로 일생이 끝나거나 쌍성을 이루는 거성으로부터 물질이 유입돼 초신성 폭발을 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연구진의 시뮬레이션 결과 백색왜성이 차갑게 식어 빛을 내지 못하다가도, 블랙홀과 가까워질 경우 빛을 내는 단계로 역행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시뮬레이션 결과에서는 백색왜성이 블랙홀과 얼마나 가깝게 스쳐 지났는지에 따라 칼슘과 철 등의 성분이 각기 다른 양으로 융합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거리가 가까울수록 우주에서의 핵합성(다양한 핵반응을 통해 새로운 원소가 생성되는 과정)이 더욱 효율적으로 이뤄지고, 동시에 철의 생성량도 많아진다. 연구진은 “수많은 별들의 움직임과 데이터를 시나리오 삼아 이번 이론을 시뮬레이션 했다”면서 “이미 한 번 ‘죽은’ 별이 블랙홀과 근접하자 재점화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뚜렷한 전자파와 중력파 에너지는 지구 궤도 인근에서 관찰할 수 있을 정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백색왜성이 ‘좀비 별’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중간 질량의 블랙홀과 만나야 한다. 태양 질량보다 작은 블랙홀(스텔라질량 블랙홀)이나, 태양의 10만 배에 달하는 블랙홀(초대질량 블랙홀)과 만나면 백색왜성이 완전히 흡수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천문학분야의 세계적인 저널인 천체물리학회지(The Astrophysical Journal Letter) 9월 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검단신도시 중심상업지구 앞 대단지 ‘검단 금호어울림 센트럴’, 오는 5일 특별공급 시작

    검단신도시 중심상업지구 앞 대단지 ‘검단 금호어울림 센트럴’, 오는 5일 특별공급 시작

    수도권 2기 마지막 신도시 검단신도시에 분양되는 첫 번째 공공분양 단지 ‘검단 금호어울림 센트럴’이 지난 2일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돌입해 화제다. 금호건설이 인천 검단신도시 AB14블록에서 공급 예정인 이 단지는 오는 5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청약을 진행한다. 서울에 매우 인접한 검단신도시 1단계 내 중심상업지구 앞에 총 1,452세대로 조성되는 대단지 아파트로, 인천지하철1호선 연장선인 신설역 조성이 예정된 역세권 단지다. 단지 옆으로는 초, 중, 고교가 모두 신설 예정에 있어 검단신도시 내에서 최적의 위치를 확보했다는 평이 나온다. 인근에서 분양돼 평균 24대 1의 높은 청약률을 기록한 ‘루원시티 SK리더스뷰’ 청약자도 중복 청약이 가능해 성공적인 청약이 기대된다. 당첨자 선정 기준이 당첨자 발표 일정이 빠른 것에 우선권을 두고 있어, 오는 7일에 발표되는 ‘루원시티 SK 리더스뷰’ 청약에 낙첨되면 이 단지의 청약 당첨 기회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검단 금호어울림 센트럴’ 청약 접수는 오는 5일 특별공급, 6일 1순위, 7일 2순위 청약을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13일이며, 정당 계약은 12월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진행 예정이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청약저축 또는 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한 무주택세대구성원 이라면 무주택 기간에 관계없이 이번 기회에 청약을 노려볼 만하다. 분양가도 합리적으로 책정됐다. 3.3㎡당 평균 약 1,150만원대로 책정돼 인근에 분양된 단지 대비 상당히 저렴하다. 9.13부동산 대책에 따른 규제도 적용되지 않는 수혜 단지로 전매제한 규제 강화에서도 벗어나 전매제한 기간이 1년으로 짧은 점도 돋보인다. 검단 금호어울림 센트럴은 인천 서구 원당동 일원에 건립된다. 지하 2층, 지상 29층, 13개 동, 총 1,452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되며, 주택형은 전용면적 74~84㎡ 등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평형 위주로 공급된다. △74㎡A 318세대 △74㎡B 362세대 △84㎡A 772세대 등의 타입별 세대수가 공급될 예정이다. 단지 남쪽에는 검단신도시 생활편의시설이 집중되는 중심상업지구 부지(예정)가 자리해 생활 편의가 매우 우수하다. 김포와 풍무지구 생활권도 공유돼 김포 풍무 홈플러스, CGV, 김포시청 등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이용하기도 편리하다. 인천지하철1호선 연장선 신설역(2024년 예정)이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역세권 아파트로도 높은 가치가 평가된다. 서울 및 수도권 이동이 편리하며 역세권 프리미엄도 기대 가능하다. 신설역 이용 시 계양역까지는 단 한 정거장이다. 계양역에서 공항철도로 환승하면 서울역까지 30분대에 연결되는 것도 눈길을 끈다. 단지 옆으로는 초등학교, 고등학교, 중학교가 나란히 신설될 계획이 있어 교육 환경도 우수하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단지에서 도보권 내에 통학이 가능해 학부모들의 관심이 크다. 단지 내에는 어린이집도 조성된다. 분양관계자는 “검단신도시에 공급되는 첫 번째 공공분양 물량으로 주변 단지보다 낮은 3.3㎡당 평균 약 1,150만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된다”라며” 인천지하철1호선(예정) 역세권에 중심상업지구, 초.중.고교가(예정) 단지와 접해 있는 등 검단신도시 내 입지가 가장 우수해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견본주택은 인천 서구 원당동에 마련된다. 입주는 2021년 7월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리 부장도 그래요”… 직장갑질 토로하며 스트레스 풀죠

    “우리 부장도 그래요”… 직장갑질 토로하며 스트레스 풀죠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엽기적인 ‘오너 갑질’이 전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권에 대한 테러”라며 테러리스트에 준하는 처벌을 요구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 주변엔 주말에도 일을 시키는 부장과 쉴 새 없이 폭언을 쏟아내는 팀장, “나 때는 이러지 않았다”며 사사건건 트집을 잡는 직장 선배가 여전히 존재한다. 직장 내 온갖 ‘갑질’로 고통받는 직장인들을 돕기 위해 출범한 공익단체 ‘직장갑질119’가 1일 출범 1주년을 맞았다. 누구나 카카오톡 오픈 대화방에 고충을 털어놓으면 직장인들의 전담 노무사들이 직접 답변해준다. 지난 1년간 직장인들은 어떤 갑질로 마음 아파했을까. 직장갑질119의 이오표(51), 권남표(33), 최혜인(29) 노무사를 만났다.→직장갑질119가 세간의 화제다. 이곳엔 어떻게 합류하게 됐는지. -최혜인(최) 한국비정규노동센터에서 정책 업무를 담당하다가 문득 회의를 느꼈다. 청소노동자, 경비노동자처럼 어려운 분들을 조사하고 보고서를 작성했지만 정작 그들이 당장 느끼는 어려움을 해결해 주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좀 더 가까이에서 그들을 돕는 방법을 생각하다가 이곳에 들어왔다. 생각보다 생생하고 절박한 목소리들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더라. 직장갑질119 카톡방은 내가 그토록 원했던 ‘현장’이었다. 처음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좋았다. 하지만 상담을 하다보니 도울 수 없는 일도 많아 마음이 아팠다. -권남표(권) 우선 내가 왜 노무사가 됐는지부터 얘기해야겠다. 대학을 졸업하고 정말 많은 일을 했다. 영화제에서 스태프를 맡았고, 출판사에서 책 편집도 해봤다. 여러 일을 전전하다가 결국 건설 자재를 판매하는 회사의 영업사원이 됐다. 어느 날 노동조합이 만들어진다는 소식이 들렸다. 노조라는 것이 마냥 좋은 것으로만 알았다. 일단 가입은 했지만 활동은 잘 안했다. 그렇게 8개월 정도 흘렀을까. 내가 처음 일하던 부서에서 내부 문제가 불거졌다. 회사가 신입사원인 나에게 “책임을 지라”며 권고사직을 강요했다. 노조 가입한 이력 때문에 ‘미운털’이 박혔던 것 같다. 더러워서 그만뒀다. 그리고 노무사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현재는 공공운수노조에서 조직활동가를 하고 있다. 하지만 직장갑질 119도 십시일반 돕고 있다. 나만큼 절박했던 사람들을 만나 도움을 주는 게 일이다. 내가 가진 노무 지식이 노동자에게 작으나마 힘이 된다는 게 기쁘다. →직장갑질119에서 이뤄지는 노동 상담이 기존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이오표(이) 노동 상담은 보통 전화나 방문 상담, 인터넷을 통해 이뤄졌다. 이런 분들은 전문가에게 자신을 온전하게 드러내야 한다는 점에서 큰 부담을 느낀다. 그래서 원활한 상담에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우리 노동 상담은 익명의 대화방에서 진행된다. 고충을 호소하는 직장인 대부분이 자신의 상황을 적극적으로 알린다. 그래서 일반 상담보다 더욱 솔직하고 시원하다. 게다가 반응도 즉각적이다. -최 “여기서 팀장 욕해도 되나요? 야 이 XXX야!”라고 채팅방에 불쑥 들어와 말한 분이 떠오른다. 이런 일이 종종 있다. 다른 한 분은 직장 상사 욕을 하고 싶다면서 육두문자를 남발하고는 “죄송합니다”라고 마무리했다. 직장에서 벌어지는 불합리한 일들이 매번 소송까지 가야 할 만큼 심각하지는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갑질을 당한 당사자의 억울한 감정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상사의 갑질에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해서 내 마음에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 않나. 대부분은 자신의 상황을 어디에 호소하고 싶은 심정일 거다. 많은 직장인에겐 그런 공간이 필요했을지 모른다. 처음에는 성심성의껏 상담하고 있는데 뜬금없이 욕설이 올라와 당혹스러웠다. 하지만 적응이 되고 나니 이제 점점 재밌어진다. 누군가 욕을 하면 다른 사람도 동참한다. “우리 부장도 그래요”라면서. 상담을 위한 공간이 어느새 소통의 공간이 된다. 같은 고민을 하는 직장인이 모여 놀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공간이 됐다.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나. -최 사업주는 직원을 해고하기 30일 전에 미리 알려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30일분 임금인 ‘해고 예고수당’을 줘야 한다. 한 지점에서 3개월간 일하던 A씨는 갑자기 지점장으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해고 예고수당을 받으려고 노동청에 갔는데 근로감독관의 말이 가관이었다. “사장이 아니라 지점장이 자른 것이니 해고가 아니다”라면서 “본인이 해고됐는지 사장에게 확인은 했느냐”고 반문했다더라. 노동자를 도우라고 뽑아놓은 근로감독관이 노동자의 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 A씨는 절망스러운 심정으로 우리 카톡방을 찾았다. 지난 달 말쯤 그분께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해드렸다. “알려줘서 고맙다. 더 싸워보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그분에게서 아직 결과를 듣지는 못했다.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 -권 B씨는 비정규직 보육교사였지만 노조를 꾸리고 힘을 얻어 결국 정규직이 됐다. 감격스러운 순간을 맞은 그는 돌연 노조를 탈퇴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이유는 내년부터 아이를 돌봐야 해서다. 정규직이기 때문에 육아휴직을 쓰면 그만이다. 그런데 그분은 자신에게 육아휴직이라는 권리가 있다는 것조차 몰랐다. 비정규직으로 계약이 정상 만료돼야 실업급여를 탈 수 있다고 생각했단다. 이분처럼 많은 노동자가 자신에게 어떤 권리가 있는지조차 모르고 살아간다. 세상에 그런 분들이 얼마나 많을까 생각하면 슬픈 마음이 든다. →양진호 회장의 ‘엽기 갑질’로 대한민국이 떠들썩하다. 이런 종류의 상담이 자주 들어오나. -이 양 회장 사례처럼 극단적인 사례는 많지 않다. 하지만 ‘사업주에게 폭행을 당했거나 욕설을 들었다’며 상담을 청하는 이들은 지금도 있다. 우리나라 기업 최고경영자(CEO) 중에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분들이 꽤 있는 듯하다. -최 전에 우리 채팅방에서 이번 사례와 비슷한 케이스를 상담했는데, 아마도 그게 양 회장 관련 사건이 아니었나 싶다. 민원이 들어오면 우리로서는 폭행죄 처벌 등 법적 대응을 조언하지만 그 회사에 계속 다니길 원하는 사람이 사업주를 상대로 길고 지난한 소송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간의 성과와 한계를 평가하자면. -이 소통과 공감의 장이 생겼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다. 그러나 직장 내 괴롭힘 문제는 아직 법적으로 모호한 부분이 많다. 법이 미비해서 아직 약자들을 감싸지 못한 영역이다. 이런 문제는 결국 노동자 스스로 모여서 힘을 합쳐 해결해야 한다. 다만 이곳에서 그런 역할까지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앞으로 고민해 볼 문제다. -권 스마트폰이 생기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발전하면서 많은 사람이 이곳에 들어올 수 있었다. 하지만 대화방이라는 플랫폼이 갖는 근본적 한계도 있다. 열악한 노동환경에 처한 분들 가운데 아직도 스마트폰과 카카오톡을 자유롭게 이용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 아직 그분들의 아픔까지 보듬어줄 방법이 없다는 것이 매우 아쉽다. -최 직장 갑질은 인간 관계에서 비롯되는 문제다. 누구나 겪을 문제라는 것이다. 지금껏 이와 관련된 별의별 사례가 모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간 ‘내 문제’로 치부됐던 직장 갑질이 사회적 공감대를 얻게 됐다. 문제가 있어도 넘어갔지만 이제는 다르다. 나의 작은 한마디가 같은 고민을 하는 다른 누군가에겐 함께 싸울 수 있는 힘이 되는 것이다.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발의됐지만 여전히 법적으로 모호하다는 이유로 국회에서 잠자고 있다. 사례가 하나둘씩 모이고 이를 체계화할 수 있을 정도가 된다면 언젠간 이 법안을 통과시킬 힘도 생길 거라고 기대한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직장갑질 119’는 카톡·이메일로 직장 내 괴롭힘 상담·법률 지원… 직장인들의 ‘대나무숲’ 시민단체나 노동단체에 소속된 노무사, 변호사, 노동전문가 등 240여명으로 구성된 공익단체다. 지난해 11월 출범했다. 상사의 직장 갑질로 도움이 필요한 직장인에게 상담과 법률 지원을 해준다. 짧은 내용은 카카오톡 대화방을 이용하면 된다. 긴 내용은 이메일로 보내면 3일 내로 답변을 받을 수 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에서 ‘직장갑질 119’를 검색하거나 인터넷 주소(gabjil119.com)를 통해 입장할 수 있다. 상담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시간대별 전담 노무사가 있어 질문이 올라오면 답해준다. 노동 문제에 대한 상담으로 시작됐지만 지금은 직장인들의 속내를 털어놓는 ‘대나무숲’ 역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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