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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환법 넘어 정치적 독립운동…관광·경제는 ‘날개 없는 추락’

    송환법 넘어 정치적 독립운동…관광·경제는 ‘날개 없는 추락’

    지난 6월 9일 시작된 홍콩의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16일로 100일째를 맞았다. 2014년 9월 27일~12월 15일 도심을 점거하고 민주화를 요구한 ‘우산혁명’(79일)보다 훨씬 긴 시간 동안 이어지고 있다.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이 송환법 공식 폐지를 발표했지만 여전히 홍콩 시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송환법 폐지 문제로 시작된 시위가 이제 중국의 정치적 간섭에서 벗어나려는 민주화 운동으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홍콩 언론에 따르면 송환법 반대 시위는 6월 9일 홍콩 재야단체 ‘민간인권전선’이 빅토리아 공원에 마련한 송환법 반대 집회에 약 103만명(주최 측 추산)이 모여 송환법 철폐를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홍콩이 1997년 중국으로 반환된 뒤 일어난 최대 규모 시위였다. 홍콩 정부가 이를 ‘폭동’으로 규정하자 일주일 뒤인 16일에는 200만명이 시위에 참가했다. 시위대는 람 장관에게 5대 요구 사항을 제시했다. 송환법 공식 폐지와 경찰 강경 진압 진상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석방과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이다. 결국 람 장관은 지난 4일 송환법 공식 철회 등 유화책을 내놨다. 하지만 홍콩에서는 민주화 시위의 주역 조슈아 웡의 표현대로 “너무 부족하고 너무 늦었다”는 반응이 다수였다. 시위 참가자가 1000명 넘게 체포되고 중상을 입은 사람도 속출하면서 민심이 너무 악화된 탓이다. 홍콩 시민이 분노하는 가장 큰 이유는 19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면서 ‘일국양제’(1국 2체제) 원칙이 무너지고 있다고 우려하기 때문이다. 최근 홍콩 명보가 시민 623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홍콩 정부가 아직 수용하지 않은 나머지 4대 요구 사항 가운데 반드시 수용해야 할 것은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에 약 71%가 ‘경찰의 강경 진압을 조사할 독립위원회 구성’을 꼽았다. 이는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한 27%보다 높았다. 홍콩 시민들이 중국의 지배로 집회의 자유 등 기본적 인권을 침해받는다고 느끼고 있음을 잘 보여 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반영하듯 시간이 갈수록 홍콩 내 반중국 정서가 확산하고 있다. 시위 때마다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바다에 버려지거나 불태워지는 일이 벌어진다. 이와 대조적으로 지난 8일 시위에는 수백 개의 성조기가 등장해 홍콩 시내를 휩쓸었다. 한 시위 참가 남성은 월스트리트저널에 “우리는 중국인이 되기에는 너무 영국적이다. 우리는 자유민주주의와 ‘법의 지배’를 지지한다. 영국 정부를 믿는다”고 호소했다. 자신들의 정체성을 중국에 두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시위가 길어지면서 후유증도 커지고 있다. SCMP에 따르면 지난달 홍콩국제공항의 이용객은 599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만명 줄어들었다. 국제적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홍콩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했다. 홍콩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로 예상된다. 주식시장 시가총액도 6월 이후 6000억 달러(약 724조원)가량 증발했다. 결국 홍콩 시위 해결의 칼자루는 중국 정부가 쥐게 됐다. 올해 최대 정치 행사인 10월 1일 신중국 건국 70주년 기념식을 마무리한 뒤 모종의 결단을 취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유화책을 내놓는다면 경찰의 강경 진압 조사 등 시위대의 요구를 추가로 수용하겠지만, 강경책으로 선회한다면 인민해방군 무장경찰의 무력 개입 등 카드가 나올 수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미중 무역전쟁 최종승자는 정말 미국일까

    미중 무역전쟁 최종승자는 정말 미국일까

    중국 대미 기술의존 낮추면 결국 미국 피해 중국 판매 급락 ‘포드’ 신용 투기등급 전락 트럼프 지지율 하락세…재선가도 빨간불 1년 넘게 ‘벼랑 끝 대치‘를 이어가는 미중 무역전쟁의 최종승자는 누가 될까. 대부분 전문가들이 미국의 압승을 점치지만 최근 일부에서 조심스레 중국의 우세를 내다보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중국이 독자기술 개발에 나서 미국 의존도를 낮추면 장기적으로 그 피해가 미국으로 돌아오게 된다는 논리다. 12일 CNBC에 따르면 리서치 업체 ‘인디펜던트 스트래터지’의 데이비드 로슈 회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앞으로 중국은 미국을 신뢰하지 않을 것이다. 7년 안에 (미국으로부터의) 기술 독립을 달성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제트기 엔진 등 핵심 기술을 미국에 의존했다. 하지만 두 나라간 무역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부품 조달에 영향을 받고 있다. 중국 정부는 미국 기술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자 자국 기업들의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 쓰이는 반도체 가운데 국내에서 만든 제품은 16%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자국 기업이 생산한 것은 절반에 그친다. 중국은 ‘중국제조 2025’ 계획을 통해 2025년까지 자국 반도체 수요의 70%를 자국 기업 제품으로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런 식으로 하나씩 기술부품을 대체하면 결국 미국의 이익이 줄어들게 될 것으로 로슈 회장은 내다봤다. 최근 미국 자동차 회사 포드가 ‘투기등급’으로 전락한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무역전쟁 탓에 실적이 급격히 나빠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9일 포드 회사채 등급을 투자적격등급인 기존 ‘Baa3’에서 투기등급인 ‘Ba1’로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공장 폐쇄 등 비용 부담으로 실적 개선에 시간이 걸리고 환경규제 강화와 자율주행 등 신기술 대응도 늦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포드는 올해 2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 가까이 줄어든 1억 4800만달러(약 1800억원)에 그쳤다. 무역전쟁으로 중국과 남미에서 자동차 판매가 부진했고 정리해고 비용 지출이 많았기 때문이다. 무디스는 “앞으로 몇 년 동안 포드가 구조조정에 지출할 비용은 장부가 110억 달러(약 13조원), 현금 70억 달러(약 8조 35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자동차 서비스 회사 콕스오토모티브의 찰리 체스브러 선임이코노미스트의 발언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전쟁을 끝내고 경제가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다면 포드의 투기등급 회사채도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변수가 너무 많다. 투자자들은 위험을 감수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포드처럼 미중 무역전쟁에서 피해를 보는 미국 기업들이 늘어나면 미국이 더 이상 강경자세를 고수하기가 힘들어진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지면서 재선가도에 빨간불이 켜진 것도 걸림돌이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공포가 확산된 결과로 풀이된다. 10일 워싱턴포스트(WP)는 ABC뉴스와 공동으로 실시한 최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38%로 7월 44%보다 6% 포인트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7월 44%로 최고치로 올랐던 지지율이 다시 4월(39%)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투표 연령 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56%가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유일하게 긍정적 평가를 받았던 ‘경제’ 부문 지지율도 떨어졌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주요 성과로 내세운 ‘강한 미국 경제’가 불안의 신호를 보여주기 시작했다”면서 “유권자들은 미중 무역 분쟁 격화로 미국 소비자들의 상품 구매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우려한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변덕스러운 접근법’에 의존하고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공격하거나 새로운 감세안을 언급했다가 철회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칭찬했다가 비난하는 등 이해하기 힘든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는 2~5일 미국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직배·스크린쿼터… 뉴웨이브 감독들, 시대정신 담다

    직배·스크린쿼터… 뉴웨이브 감독들, 시대정신 담다

    1980년대 중반 한국영화계는 큰 변화를 맞게 된다. 바로 제작 자유화 물결 그리고 할리우드 직배(직접배급) 영화의 상륙이다. 1985년 7월 제5차 개정영화법 시행으로 자유롭게 영화사를 만들고 영화를 제작할 수 있게 됐지만, 그 활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1986년 12월 제6차 개정영화법의 공포로, 외국영화사의 국내 진출이 허용됐기 때문이다. 1988년 9월 추석 시즌에 개봉한 ‘위험한 정사’(Fatal Attraction, 에이드리언 라인, 1987)가 할리우드 영화사의 첫 직배 영화였다. 영화인들은 격렬한 직배 저지 투쟁에 나섰고, 이는 청년 영화인들의 영화계 민주화 투쟁, 또 스크린쿼터 투쟁으로 이어졌다.이 시기 한국영화에는 새로운 물결이 일었다. 충무로에서는 이장호와 배창호의 후예들이자 영화운동 세대라고 할 수 있는 박광수, 장선우, 정지영, 이명세 등이 등장해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에서 1987년 6월 민주항쟁으로 이어지는 1980년대의 시대정신을 바탕으로 일련의 사회비판적 영화들을 내놓았다. 바로 ‘코리안 뉴웨이브’(Korean New Wave)로 명명된 작품 경향이다. 또 대학과 사회운동단체 등 제도권 영화계 밖에서는 한국 특유의 영화운동이라고 할 ‘독립영화’가 등장했다. 이번 연재에서는 1990년대의 르네상스를 예비한 1980년대 한국영화의 새로운 기운을 포착해 본다.●제작 자유화 그리고 직배 저지 운동 제5공화국 정권은 절차적 정당성과 도덕성에 대한 콤플렉스 때문인지 혹은 올림픽이라는 정권 차원의 과업 때문인지 문화예술 영역을 강조했고, 예산 지원과 규제 검열이라는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가동했다. 1984년 영화시책부터 반영된 영화예술 및 영화산업 활성화 방안도 당시 문화정책과 동일한 맥락에 놓여 있었다. 1962년 1월 제정부터 1973년 제4차 개정에 이르기까지 그간의 영화법이 국가의 통제를 위해 존재했다면 1984년 12월 공포된 제5차 영화법은 개방 영화법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큰 변화가 있었다. 영화제작업은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전환됐고, 전격적인 독립제작제도까지 신설됐다. 영화업자가 아니더라도 영화제작 신고만 하면 누구나 연 한 편의 영화를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1986년 하명중영화제작소를 시작으로 그해 27곳이 신고한 독립제작사는 1980년대 후반 100여곳에 달할 정도로 영화계의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특히 남프로덕션(대표 정지영), 파랑새(윤명오), 새빛영화제작소(주경중), 흙바람(장경기), 장산곶매(이은) 등이 충무로 시스템의 안팎에서 독립제작에 열중했다. 문화공보부의 영화 검열 업무도 심의제로 이름을 바꿨고, 주관자 역시 반관반민 기구인 공연윤리위원회로 이관됐다. 표면적으로는 자유롭게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이 같은 한국영화 육성 및 자율화 정책이 추진된 배경에는 1985년부터 시작된 한미 영화협상이 있었다. 미국영화수출협회(MPEAA)의 끊임없는 압력 끝에 한국영화는 전면적인 시장 개방이 예고된 상태였다. 결국 제6차 영화법 개정(1986년 12월 31일)으로 1987년 7월 미국 영화사들이 한국에서 영업을 시작했고, 올림픽 기간인 1988년 9월 추석 프로그램으로 UIP(유나이티드 인터내셔널 픽처스, 미국 메이저영화사의 연합배급사) 직배 1호 ‘위험한 정사’가 개봉했다. 영화인들은 한국영화의 존립 기반이 무너졌다며 격렬히 저항했다. 대부분의 영화사는 여전히 한국영화 제작보다 외화 흥행 수익에 의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1988년 9월 19일 영화인협회 감독분과위원회 철야농성으로 시작된 미국영화 직배 반대 운동은 9월 24일 수백명의 영화인이 ‘위험한 정사’를 개봉한 신영극장과 코리아극장에서 점거농성을 하며 더욱 격앙됐다. 직배 저지 투쟁은 해를 넘기면서 더욱 과격해졌다. UIP 직배 영화가 상영되는 영화관 관람석에서 암모니아 통과 뱀 자루가 발견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고, 극장 안에 최루가스를 살포하거나 불을 지르는 사건들이 이어졌다. 1990년까지 영화인들의 대규모 시위가 이어졌지만 결국 직배 반대 운동은 한계를 드러내며 멈출 수밖에 없었다. 영화 창작자, 제작자, 영화관 소유주 등 각자의 입장에 따라 너무나도 이해관계가 상이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난 1996년, UIP 직배를 둘러싼 일련의 사태 이면에 직배 영화 배급권을 둘러싼 극장주들의 암투가 있었음이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다. ●도전·실험 기반한 ‘코리안 뉴웨이브’ 등장 한국영화의 새로운 물결, 코리안 뉴웨이브는 1988년 ‘칠수와 만수’로 데뷔한 박광수, ‘성공시대’의 장선우, ‘개그맨’으로 데뷔한 이명세 그리고 1988년 직배 반대 운동을 통해 영화운동가로서의 면모를 보인 ‘남부군’(1990)의 정지영 등 다소 유화적인 사회 분위기에 등장한 새로운 감독군과 작품 경향을 지칭하는 용어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코리안 뉴웨이브의 등장은 제작, 검열 등에 관한 영화정책의 변화와 맞물린 결과였고, 특히 1987년 6월 민주항쟁으로 성취한 사회변혁의 기운 덕분에 탄생할 수 있었다.뉴웨이브의 선두주자는 박광수였다. 그는 데뷔작 ‘칠수와 만수’에서 장기수 아버지를 둔 만수(안성기 분)를 통해 연좌제 문제를 언급했고, ‘그들도 우리처럼’(1990)에서는 탄광촌으로 도피한 운동권 대학생을 다루며 주제 의식에서도, 영화 미학에서도 한국영화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장선우는 영화적 화두와 미학적 스타일을 고정하지 않은 채 다양한 모습을 선보였다. 선우완과 공동 연출한 ‘서울황제’(원제 서울예수, 1986)로 검열의 수난을 겪은 그는 실질적인 데뷔작 ‘성공시대’를 통해 자본주의 사회를 우화적으로 묘사하는 데 성공한다. 이후 그는 ‘우묵배미의 사랑’(1990)과 ‘경마장 가는 길’(1991)에서 사회에 대한 직접적인 발언에서 물러나 사람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연출 방향을 전환했다.박광수와 장선우가 예민한 사회적 이슈들을 건드리면서도 영화언어에 대한 실험을 놓치지 않았다면, 정지영은 전통적인 영화 화법을 기반으로 한국 현대사의 묵직한 주제들을 다루는 쪽이었다. 그는 3년 동안 매달린 ‘남부군’을 통해 한국전쟁 시기 남한에서 활동한 빨치산을 정면으로 다뤘고, ‘하얀전쟁’(1992)에서는 베트남전이 어떻게 개인들을 파멸해 갔는지 그려 내며 사회파 감독으로서의 입지를 구축했다. 두 작품은 한국 현대사에 대한 수정주의적 시각을 한국영화에서 가장 먼저 담아냈다고 할 수 있다. 정지영의 과감한 행보는 이후 한국영화가 소재와 검열의 한계를 벗어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한편 이명세는 사회 비판의 장에서 물러나 영화 매체의 본질을 탐구하는 데 열중했다. 데뷔작 ‘개그맨’(1989년 개봉)은 갱스터와 코미디 장르의 관습을 흥미롭게 비트는 동시에 ‘영화에 대한 영화’라는 특별한 구성을 축조해 냈다. 이후 그는 ‘나의 사랑 나의 신부’(1991), ‘첫사랑’(1993) 등 특유의 스타일리시한 미장센(감독의 화면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한국영화의 지평을 넓혔다. 이처럼 코리안 뉴웨이브 감독들은 단일한 범주로 묶기 힘든 다양한 스타일과 주제 의식을 갖고 있었다. ●한국영화 세대교체이자 르네상스의 가교 사실 코리안 뉴웨이브가 공식적인 운동이나 영화 사조로서의 집단적인 흐름을 이룬 것은 아니다. 이장호, 이원세, 배창호 등으로부터 비판적 리얼리즘 시각을 계승하며 영화언어의 자각을 통한 미학적 실험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1980년대 전체 혹은 1990년대 중반까지로 범위를 더 넓힐 수도 있다. ‘바람 불어 좋은 날’(1980)의 이장호, ‘꼬방동네 사람들’(1982)의 배창호, ‘만다라’(1981)의 임권택부터,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1989)의 배용균까지 포함할 수 있는 것이다. 1996년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발간한 영문 자료집 ‘Korean New Wave’에서 대상 작품들의 시기를 1980년에서 1995년까지로 설정한 것 역시 동일한 맥락이다. 크게 보면 코리안 뉴웨이브는 1980년대 한국영화가 이룬 세대교체를 의미한다. 1980년에 활동을 재개한 이장호를 비롯해 배창호, 정지영, 신승수, 장길수, 박철수 등이 충무로의 새로운 주류로 자리잡은 것과 영화운동 세대인 장선우, 박광수, 박종원, 이정국 등이 1980년대 후반 충무로에 입성한 것을 아우르는 것이다. 또한 이장호의 조감독 출신이 배창호, 장선우, 박광수 등이고 배창호의 조감독 출신이 신승수, 이명세 등이라는 점에서도 새로운 세대가 형성되는 흐름을 엿볼 수 있다.시대정신을 새기며 새로운 영화 스타일에 대한 고민을 놓치지 않았던 1980년대의 새로운 물결은 1990년대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를 예감하게 한 것이었다. 1990년대 중후반 ‘장미빛 인생’(1994)의 김홍준, ‘세상 밖으로’(1994)의 여균동, ‘세 친구’(1996)의 임순례, ‘넘버3’(1997)의 송능한, ‘초록물고기’(1997)의 이창동 등이 등장했고, 이들 작품은 한국사회에 대한 비판적 주제 의식을 계승했다는 점에서 ‘포스트 뉴웨이브’로 명명됐다. 물론 장선우를 위시해 박광수, 정지영, 이명세 역시 1990년대 내내 진가를 발휘했다. 그들의 작업은 1990년대 한국영화가 작가주의 미학과 대중적 감각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가는 데 모범이 되는 것이었다. 정종화 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
  • [와우! 과학] 북태평양서 새로운 ‘해양 열파’ 감지…5년 전 악몽 재현?

    [와우! 과학] 북태평양서 새로운 ‘해양 열파’ 감지…5년 전 악몽 재현?

    미국 알래스카에서 하와이, 캘리포니아 남부로 이어지는 북태평양 연안에서 이상 징후가 감지됐다. 미국해양대기청(NOAA)은 6일(현지시간) 북아메리카 서부 해안에서 새로운 ‘해양 열파’를 감지했다고 밝혔다. 5년 전 이 일대를 덮쳤던 바다 폭염이 다시 고개를 든 것. NOAA는 과거 북태평양 연안에 형성됐던 ‘블럽’(The Blob), 즉 이상 고온 해역이 새롭게 형성되면서 해양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3년 말 처음 감지된 ‘블롭’은 2015년까지 계속 확산되다 2016년 말 사실상 소멸된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지난 6월 중순 이 해역에서 새로운 해양 열파가 감지되면서 ‘블롭’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시 해양 열파로 생성된 ‘블롭’ 때문에 연어 폐사가 잇따르면서 연어를 주식으로 하는 바다사자 역시 사지로 내몰렸다. 먹이를 찾지 못한 바다사자들은 뜨거운 바닷물을 피해 해변까지 올라와 어슬렁거렸으며, 바다가 해조류로 뒤덮이면서 꽃게잡이와 조개잡이는 사실상 중지됐다.NOAA 측은 이번에 감지된 해양 열파가 지난 1981년 처음 관련 연구를 시작한 이래 두 번째로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또 완만하게 상승하던 해수온은 최근 3개월 동안 급격하게 높아졌으며, 현재 해수온은 평균보다 화씨 5도 이상 올라간 상태라고 덧붙였다. 그럼 이 광범위한 해양 열파는 앞으로 얼마나 더 지속될까. NOAA 네이트 만투아 연구원은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드라마틱한 기후 변화로 상황은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이상 고온 현상이 지속되면 5년 전 혼란이 재현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열파의 영향력이 심해까지 전파되는 것 역시 문제다. 지금까지 열파의 영향력은 대부분 해수면으로부터 50m까지 제한됐다. 그러나 만투아 연구원은 “이상 고온 현상이 1~2년 동안 지속된다면 열파는 더 깊은 바다까지 침투해 생태계의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비관했다. NOAA는 일단 이번 열파 현상을 ‘2019 북동태평양 해양열파’로 지정하고, 흐름을 주시하는 한편 열파가 어업 등에 미칠 영향에 대비해 관련 기관 및 어업 종사자들과 수시로 정보를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엑소브레인’ 기술 성과 미국ㆍ일본 등 해외 수출.. 대규모 사업화 예정

    ‘엑소브레인’ 기술 성과 미국ㆍ일본 등 해외 수출.. 대규모 사업화 예정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AI 기술력은 미국을 100이라고 보았을 때 78 정도로 세계 최고 수준과는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4일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의 손정의 회장도 “앞으로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첫째도 AI, 둘째도 AI, 셋째도 AI”라며 AI 분야에 대한 전폭적 육성을 제안했다. 이런 와중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추진 중인 국내 대표적 인공지능 R&D 사업인 엑소브레인(Exobrain)의 기술 성과가 미국, 일본 등 해외에 수출, 대규모 사업화가 되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엑소브레인 2세부 주관기관인 솔트룩스는 사람의 말을 이해하고 지식을 학습, 추론함으로 심층 대화와 전문가 수준의 질의응답이 가능한 AI 플랫폼 기술을 상용화하고 국내 최초로 이 기술을 해외에 수출하여 글로벌 서비스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출된 AIaaS(AI as a Service) 플랫폼은 엑소브레인의 지식학습과 지식베이스 구축기술을 다국어화하고 솔트룩스의 인공지능 플랫폼인 AI Suite과의 통합을 통해 만들어졌다. 국내 대기업들이 IBM Watson과 같은 해외 인공지능 플랫폼의 도입에 급급했던 것에 반해 이번 플랫폼 수출은 지난 7년간 산학연관의 적극적 협력과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얻어낸 결과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장학퀴즈에서 인간을 이기고 우승한 것으로 잘 알려진 ‘엑소브레인’은 내 몸 바깥에 있는 인공두뇌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인간과 지적으로 협력 가능한 언어인지AI 원천기술 개발을 목표로 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인공지능 국가 R&D 프로젝트이다. 국내 주요 연구기관이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총괄과 1세부는 ETRI, 2세부 솔트룩스, 3세부 KAIST에서 연구 책임을 맡고 있다. 솔트룩스 이경일 대표는 향후 3년 내에 전 세계 40개 국가에서 불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 16개국어를 동시 지원하는 글로벌 인공지능 플랫폼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국내 최초의 인공지능 유니콘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축구로 전향한 세메냐… “육상 선수 포기한 것 아냐”

    축구로 전향한 세메냐… “육상 선수 포기한 것 아냐”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의 수치를 낮추는 시술 요구를 거부하며 오는 27일 개막하는 도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출전을 포기한 캐스터 세메냐(28·남아프리카공화국)가 ‘당분간’ 축구 선수로 뛰기로 했다. 세메냐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과 법정 다툼을 이어 가는 동안 육상과 축구 두 가지를 병행하는 셈이다. 여자 800m 세계 챔피언인 세메냐는 8일(한국시간) 페이스북에 “축구 선수가 되는 게 육상 선수의 끝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6일 “(남아공 여자 축구 세미프로리그 소속팀인) JVW와 2020시즌 계약을 했다. 새로운 도전을 기대한다”고 공개한 뒤 ‘육상 선수 은퇴설’이 나오자 이날 다시 해명한 셈이다. 세메냐가 축구로 눈을 돌린 건 스위스 연방법원이 지난 7월 그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추지 않으면 2019 도하 세계육상선수권에 출전할 수 없다고 잠정 결론 지었기 때문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보행로 넓혀 시장 안전·매출 잡았다…빅데이터로 연 동대문 ‘스마트 행정’

    보행로 넓혀 시장 안전·매출 잡았다…빅데이터로 연 동대문 ‘스마트 행정’

    “손님들이 보행자 도로를 이용하니까 훨씬 안전한 데다 쇼핑 환경이 쾌적해지니 자연스레 매대를 찬찬히 둘러보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매출도 늘어나는 분위기입니다.” 지난 2일 오후 2시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종합시장을 찾은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을 발견한 한 시장 상인이 이같이 말하며 연신 감사를 표하자 유 구청장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시장 환경이 개선돼 다행이다”고 웃으며 화답했다. 유 구청장은 이날 시장 내 약 300m 구간을 걸어보며 시설 및 도로 상황을 확인하고 불편한 점은 없는지 살폈다. 가게 가판대의 보도 침범 사례나 길거리의 위생 상태도 손수 챙겼다. 지난달 전통시장의 현대화와 노인보행사고 개선을 위해 캐노피를 설치하고 보도를 확장·보수하는 공사를 마친 직후 실제 현장 개선 상황을 직접 확인한 것이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의 교통사고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곳 일대는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 노인보행자의 교통사고가 모두 15건에 달해 동대문구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시장을 이용하는 노인과 차량 통행이 많은 데다 보도와 차도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아 이들이 뒤엉켜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그나마 보행자를 위한 보도가 설치된 구간에도 보도에 쌓인 물건들 때문에 공간이 없어 보행자가 차도로 다니기 일쑤였다. 이에 따라 동대문구는 전통시장 시설현대화사업의 하나로 11억원을 투입해 지난달 캐노피 설치를 완료했다. 또 지난 6월부터 시비 5억 1000만원을 지원받아 보도 폭을 기존 1.7m에서 2.5~2.7m로 늘리고 노후 차도 및 노상주차장을 정비했다. 동대문구는 교통사고 빅데이터를 활용해 노인보행자 교통사고 취약지역 및 요인을 파악하고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구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노인보행자 교통사고 다발지역은 이곳에 이어 청량리우체국 주변이 13건, 회기역 앞 주변이 4건, 지하철 1호선 신이문역 1번 출구 인근이 4건으로 뒤를 이었다. 구는 2위를 기록한 청량리우체국 인근에도 시의 지원을 받아 노인보호구역을 지정하고 태양광 발광다이오드(LED) 교통표지판을 신설할 계획이다. 차량 제한 속도도 현재 60㎞에서 50㎞로 하향한다. 신이문역 1번 출구 앞에도 신호등 설치를 검토 중이다. 유 구청장은 “동대문구에는 어르신 인구가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만큼 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노인보행사고뿐만 아니라 생활안전사고 없는 동대문구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포토] ‘화끈하게 모였다’

    [포토] ‘화끈하게 모였다’

    셀럽들이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에서 열린 ‘the 2019 Harper’s Bazaar ICONS’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게티/AFP·AP 연합뉴스
  • 미 백악관 “대통령 대북제재 유예권한 확대 필요”… 북미 협상 포석?

    미 백악관 “대통령 대북제재 유예권한 확대 필요”… 북미 협상 포석?

    미국 백악관이 외교에서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대북 제재를 유예할 수 있는 대통령의 권한을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의회에 전달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6일 보도했다.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은 지난 4일 내년도 국방수권법안(NDAA)에 대한 공식 입장을 담은 서한을 상하원 군사위원회 지도부에 전달했다. 지난 7월 상하원을 통과한 NDAA에는 ‘브링크액트’ 또는 ‘웜비어법’으로 불리는 ‘오토 웜비어 대북 은행업무 제한 법안’이 담겨 있다. 웜비어법은 북한과 거래하는 개인과 기업의 금융 거래를 돕는 해외 금융기관에 세컨더리 보이콧, 즉 제3자 제재를 부과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러셀 보우트 OMB 국장 대행은 서한에서 웜비어법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은행 업무 제한 등 의무적으로 부과되는 새로운 대북 제재 조항이 주요 우려 사안”이라며 “보다 유연하고 신중한 (제재) 이행을 할 수 있도록 수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제재) 유예 권한을 개선 혹은 추가하거나, 연방 정부가 주 또는 지방 정부의 선제 조치를 막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넣어 미국의 외교정책 우선순위를 방해하지 못하도록 수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 시행 중인 대북 제재법과 상하원이 동시 추진 중인 웜비어법에 따르면 미국의 국가안보 이익에 중요하거나, 북한의 각종 불법 활동이 법에 명시된 대로 중단 또는 개선됐음을 입증할 경우에만 대통령이 제재를 일정 기간 유예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백악관이 의회에 공식적으로 대통령의 대북 제재 유예 권한을 확대할 것을 요구한 것은 향후 북미 비핵화 협상이 재개되면 북한으로부터 비핵화 조치를 이끌어내기 위해 제재 유예나 완화 카드를 활용할 수 있도록 외교적 여지를 마련하고자 하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재앙 위력’ 허리케인 도리안의 ‘태풍의 눈’ 사진 공개

    ‘재앙 위력’ 허리케인 도리안의 ‘태풍의 눈’ 사진 공개

    재앙 수준의 위력을 가진 허리케인 도리안이 바하마에 이어 미국을 강타한 가운데, 도리안의 ‘태풍의 눈’에서 촬영했다는 사진이 공개됐다. 태풍의 눈은 태풍 중심부에서 반경 10여 ㎞ 이내의 지역을 의미하며, 풍속이 증가하는 구간을 지나면 중심에 하늘이 맑고 바람이 없는 고요한 상태를 유지한다. 미국 뉴욕포스트의 1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현지 SNS에 올라온 화제의 사진은 미국 공군 비행기가 푸른 하늘에 태양이 빛나는 도리안의 태풍의 눈을 지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또솜털처럼 빛나는 흰 구름 한쪽으로 비행기의 프로펠러로 추정되는 물체도 확인된다. 이 사진을 올린 가렛 블랙은 자신을 기상학자이자 ‘공군 허리케인 헌터’라고 소개한 뒤 해당 사진을 SNS에 올렸다. ‘태풍 사냥꾼’을 의미하는 허리케인 헌터는 기상 관측용 항공기로 태풍의 눈을 관통해 비행하며 허리케인의 온도와 풍속 및 방향, 습도 등 특성을 연구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미시시피의 키슬러공군기지 웹사이트에는 해당 사진을 올린 가렛 블랙이 공중 정찰 기상 책임자로 표기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허리케인 헌터가 탑승해 태풍을 근접 관측하는 항공기로는 미국해양대기청(NOAA)이 운용하는 다목적 기상전용 항공기인 WP-3D가 대표적이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대서양 허리케인 중 역대 두 번째 위력을 가졌다는 도리안의 중심부가 그 위력과 반대로 매우 평화롭고 화창해 아이러니한 느낌을 전한다. 한편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도리안은 1일(현지시간) 오후 바하마의 아바코섬과 그레이트아바코섬에 차례로 상륙했다. 인구 40만 명의 바하마는 괴물 허리케인의 상륙에 비상상황에 들어갔다. 바하마에서는 가옥의 지붕이 날아가고 나무가 뽑히는 등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인명 피해 등 정확한 피해 상황은 아직 집계되지 않고 있다. 미국 당국은 도리안이 남동부 플로리다와 사우스·노스 캐롤라이나 등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주민 대피령을 내리는 등 긴장을 늦추기 않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시집가는 게 취직’ 성차별 발언 일삼은 여대 교수…“해임 정당”

    ‘시집가는 게 취직’ 성차별 발언 일삼은 여대 교수…“해임 정당”

    자신이 가르치는 여대 학생들에게 “시집가는 게 취직하는 것”이라는 등 성차별적 발언을 한 교수의 해임이 정당하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부(안종화 부장판사)는 A씨가 교원소청심사위원회를 상대로 “해임처분 취소 청구 기각 결정을 취소하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청구를 기각했다고 1일 밝혔다. 모 여대 조교수 A씨는 지난해 품위유지의무 위반 등 사유로 학교 교원징계위원회 의결을 거쳐 해임됐다. 대학은 A씨가 “그렇게 커서 결혼을 할 수 있겠냐? 여자가 키 크면 장애다”, “문란한 남자 생활을 즐기려고?”, “시집가는 게 취직하는 것이다”는 등의 여성 비하 발언을 여러 차례 하거나 SNS에 올린 것으로 파악했다. 그뿐만 아니라 A씨는 “(세월호 침몰 사건과 관련해) 죽은 딸 팔아 출세했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못 하는 것을 공약으로 하는 후보는 뽑으면 안 된다”는 등의 논란의 소지가 있는 발언을 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A씨는 자신이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거나 발언했더라도 진위를 오해한 것이니 징계 사유로 인정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수업 시간에 한 발언 내지 SNS에 게재한 글의 내용이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해임 처분한 것은 지나치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A씨의 발언이 ‘교원으로서의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에 해당한다며 징계가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A씨의 여성 혐오·비하 발언은 해당 강의의 목적 및 취지와 무관하게 이뤄졌을 뿐만 아니라 원고의 평소 성차별적 편견에서 기인한 여성 집단 자체에 대한 내부적 혐오의 감정을 저속하거나 자극적인 표현을 사용해 비방, 폄훼, 조롱, 비하 등의 방법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봤다. 이어서 “A씨는 자신이 지도해야 할 학생들을 대상으로 약 2년 동안 특정 집단에 대한 개인적인 혐오 감정 또는 편견을 여과 없이 표현했다”며 “구성원들에게 정신적·심리적인 고통을 주고 그런 차별과 편견에 동참할 것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행위라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전 육상연맹 회장 뇌물 의혹에 佛 검찰, 日 광고사 덴쓰도 주목

    전 육상연맹 회장 뇌물 의혹에 佛 검찰, 日 광고사 덴쓰도 주목

    라민 디악 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의 뇌물수수와 횡령 혐의를 수사 중인 프랑스 검찰이 일본 유명 광고회사 덴쓰를 주시하고 있다고 로이터와 유로스포츠가 28일(한국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수사당국은 스위스에 있는 스포츠 마케팅 업체인 AMS가 디악의 아들이 설립한 회사에 IAAF 자금을 보내는 중요 역할을 한 정황을 포착하고 압수수색 협조를 스위스 정부에 요청했다. AMS는 덴쓰의 파트너사이다. 세네갈 출신인 디악 전 회장은 도쿄올림픽 유치위원회로부터 뇌물을 받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의 표를 매수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프랑스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다케다 스네카즈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위원장이 지난 3월 퇴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덴쓰는 2001년 IAAF가 파산한 업체와 맺었던 계약을 승계하면서 IAAF의 아시아·유럽 지역 마케팅 독점권을 얻었다. 디악 전 회장의 임기가 1년 남은 2014년에는 이 계약을 2029년까지 연장했다. 유례를 찾기 힘든 장기 계약이다. 덴쓰는 AMS에 일부 마케팅 권리를 재판매했고, AMS의 설립 과정에도 적극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나눠 쓰고 바꿔 쓰는 강북

    서울 강북구가 다음달 21일 강북문화예술회관 마당에서 ‘꿈의 장터’를 연다고 28일 밝혔다. 재활용 활성화를 목표로 마련된 꿈의 장터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중고물품을 판매하거나 물물교환을 한다. 판매소 120여개가 운영될 예정이다. 의류, 장난감, 책, 소형가전, 핸드메이드 용품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품들을 싼값에 살 수 있다. 이와 함께 분리배출 유도를 위해 우유팩, 폐건전지, 폐휴대전화를 생활용품과 바꿔 주는 행사도 진행된다. 우유팩 200㎖ 80개나 500㎖ 50개 또는 1000㎖ 30개당 휴지 1롤, 폐건전지 20개당 새 건전지 2개(AA사이즈), 폐휴대전화 1대당 재사용봉투(20ℓ) 2장 등이다. 1명당 우유팩은 휴지 2롤까지, 폐건전지는 100개까지, 폐휴대전화는 3대까지만 교환 가능하다. 단체를 제외한 중고물품 판매를 희망하는 누구나 장터에 참여할 수 있다. 접수 기간은 다음달 2일부터 11일까지다. 번동3단지종합사회복지관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이메일(bestbun3@hanmail.net), 팩스(02-985-0128), 복지관 방문 등을 통해 제출하면 된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주민들이 무심코 버리기 쉬운 폐품을 실생활에 유용한 물품으로 교환해 감으로써 폐기물 감량 필요성에 대해 십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30년 전 탑승자 184명 구한 美 영웅 조종사, 세상 떠났다

    30년 전 탑승자 184명 구한 美 영웅 조종사, 세상 떠났다

    30년 전 한 여객기 탑승자 184명의 목숨을 구해 영웅이 됐던 전직 조종사 앨프리드 헤인스가 8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CNN 등 현지언론이 2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헤인스는 전날 25일 시애틀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사인은 보고되지 않았다. 헤인스는 30년 전 미국 아이오와주 수시티 공항에 불시착한 유나이티드항공 232편 DC-10기의 기장으로, 동료들과 함께 탑승객 296명 중 절반이 넘는 184명을 구해내 영웅으로 불렸다.미국 덴버에서 이륙, 시카고를 경유해 필라델피아로 도착할 예정이던 그의 여객기는 출발한지 1시간쯤 지나 아이오와 상공을 지날 때 갑자기 엔진이 망가지는 사고를 당했다. 나중에 밝혀진 바로는 수직미익에 달린 2번 엔진이 결함으로 파손됐는데 튕겨져 나간 팬 날개 파편에 방향타와 승강타를 조종하는 데 필요한 유압 계통이 고장났던 것이었다. 하지만 당시 헤인스 기장과 그의 동료들은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그는 3만 시간에 달하는 비행 경력 중 7000시간 이상을 사고기에서 보낸 베티랑 조종사였다. 그의 동료 윌리엄 레코즈 부기장 역시 총 2만 시간이 넘는 비행 경력을 갖고 있었다. 때마침 승객으로 탑승했던 유나이티드항공 훈련센터의 교관 데니스 피치 기장은 4년 전 일본항공 123편 추락 사고 이후 유압 계통이 파손됐을 때의 조종법을 연구해 왔기에 이들은 이 사고에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 덕분에 비행기는 가장 가까운 수시티 공항까지 남은 두 엔진의 추진력만을 이용해 약 45분을 더 날아갈 수 있었다.그런데 이들이 여분의 연료를 모두 버리고 나서 공항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했을 때 기체의 속도가 덜 줄어 미끄러졌다. 결국 비행기는 옥수수밭 쪽으로 벗어나 동체가 네 동강이 날만큼 크게 파손됐고 불까지 치솟았다. 때마침 사고 소식을 듣고 현장에 미리 와 있던 소방 구급대가 불을 끄며 신속한 구조 활동을 펼쳐 사상자는 111명에 그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당시 연방항공청(FAA)은 사고 조사 브리핑에서 “헤인스 기장과 동료들 그리고 승무원들은 승객 한 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애썼다”고 말했다. 당시 사고 영상은 몇 달 동안 TV 뉴스를 통해 방영됐다. 또한 당국은 여객기 시뮬레이터로 당시 상황을 재현했지만, 조종사들은 헤인스 기장처럼 불시착할 때까지 조종할 수 없었다. 그만큼 헤인스 기장은 뛰어난 실력을 지닌 베테랑 조종사로 평가 받았다. 그런 헤인스의 부고 소식에 유나이티드항공은 애도를 표하며 그가 당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애썼던 노고에 대해 깊히 감사한다고 밝혔다.미국 텍사스주(州) 시골마을 패리스에서 태어난 헤인스는 텍사스A&M대를 졸업했다. 1952년 해군 항공 장교 후보생 양성 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한 그는 해병대 조종사로 복무, 1956년 제대했다. 같은 해 유나이티드항공에 입사했던 그는 항공 기관사와 부기장을 거쳐 기장이 됐고 1991년 은퇴했다. 그 후 그는 오랫동안 시애틀에서 자원봉사자로서의 삶을 살았으며, 리틀리그야구 심판과 고등학교 축구경기 장내 아나운서로 활동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한미, 태평양전쟁 강제동원자 유해 봉환 속도낸다

    태평양전쟁에 강제로 동원됐던 희생자들의 유해를 봉환하는 작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행정안전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26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과 관련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27일 밝혔다. 두 기관은 일제강점기 당시 태평양전쟁에 강제로 동원돼 타라와 등 격전지에서 행방불명된 한미 국적자의 유해를 발굴하고 신원 확인 등 과학수사 분야에서 서로 협력한다. 유해 DNA의 표본 추출 등 시험방법과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고 유해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기술 데이터 등 정보를 교환할 예정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과 미국이 벌인 ‘타라와 전투’는 일본의 태평양 진출 교두보를 뺏기 위한 미국의 첫 번째 상륙전이었다. 조선인을 포함한 일본군 4800여명 중 4713명이 사망했다. 일본 정부 자료에 따르면 타라와 희생자 중 한국인 강제동원 희생자는 586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행안부 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은 지난해 12월 DPAA와 유해 감식 및 유전자검사 협력 강화를 위해 공식적인 논의를 시작했다. 타라와 강제동원 희생자 피해 조사를 한 결과 유가족 391명을 확인했으며 이 중에서 184명의 유전자정보를 확보했다. 국과수는 지난 3월 타라와 지역에서 아시아계 유해 150여위를 확인했고 이 중 유전자검사가 가능한 145개 시료를 채취했다. 현재 국과수 본원에서 이에 대한 정밀 감식이 진행 중이며 신원이 확인된 유해는 올 하반기 중 국내로 봉환·안치할 계획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불임 모기 대대로 불임돼 사람 못 괴롭힌다

    [달콤한 사이언스]불임 모기 대대로 불임돼 사람 못 괴롭힌다

    여름철 밤잠을 설치게 만드는 것은 열대야와 모기이다.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열대야도 그리 길지 않았고 모기도 기승을 부리지 않았다. 올해 모기가 많지 않았다고 내년에도 적을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다. 모기는 열대지역과 온대지역 등에서 살면서 일본뇌염, 뎅기열, 지카바이러스 등을 옮기는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많은 과학자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모기 박멸을 연구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볼바키아 박테리아를 이용해 모기의 생식 능력과 바이러스 전파 능력을 차단하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볼바키아 박테리아에 감염시킨 모기가 세대를 거치는 과정에서 기대효과가 떨어지거나 내성을 가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 감염병역학센터, 호주 모나쉬대 생명과학부, 퀸즈랜드대 생명과학부, 영국 옥스포드대 동물학과 공동연구팀은 볼바키아 박테리아에 감염된 바이러스 전파 차단능력과 생식능력 저하는 자연선택이라는 진화과정에서도 그대로 후손에게 이어지고 시간의 변화에도 감소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미생물학’ 27일자에 실렸다.연구팀은 뎅기열, 일본뇌염, 말라리아 등을 옮기는 것으로 잘 알려진 이집트 숲모기에게 볼바키아 박테리아를 감염시킨 뒤 뎅기열 바이러스 차단 능력을 실험했다. 연구팀은 실험실에서 유전자 재조합을 통해 모기의 신체 능력을 다양하게 만든 뒤 볼바키아 박테리아를 감염시켰다. 그 다음 감염된 모기들에게 뎅기열 바이러스를 주입하고 바이러스 전파 능력을 측정한 것이다. 그 결과 볼바키아 박테리아에는 막단백질을 통과할 수 있는 캐드헤린 단백질 중 하나인 ‘AAEL023845’가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유전자가 모기의 면역 체계를 가동시켜 바이러스 활동을 억제시키고 바이러스의 전파를 막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이 단백질이 모기의 바이러스 전파 차단 능력을 다음 세대로 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엘리자베스 맥그로우 펜실베니아주립대 교수(곤충학)는 “이번 연구결과는 볼바키아 박테리아가 뎅기열 바이러스 전파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생물학적 살충제로서의 효과가 우수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라며 “또한 세대를 거쳐가면서 볼바키아 박테리아에 대한 내성이나 저항성이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도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한 연구”라고 말?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서울을 호흡하는 색다른 방법, 100㎞ 울트라트레일러닝 10월에

    서울을 호흡하는 색다른 방법, 100㎞ 울트라트레일러닝 10월에

    서울을 달리며 새롭고 완전히 다르게 호흡하는 국제울트라 트레일러닝대회 ‘서울 100K’가 10월에 열린다. 대한산악연맹과 서울특별시가 공동 주최하고 대한산악연맹과 서울특별시체육회가 주관해 올해 처음 열리는 이 대회는 10월 19일(토)부터 20일(일)까지 서울광장에서 개최된다. 인왕산, 북한산, 서울 둘레길, 한강 등 서울의 주요 명소와 스카이라인을 달리며 국내에서 개최되는 국제 트레일러닝 대회 가운데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일반 시민이 참여하는 10K 코스와 국제 트레일러닝협회(ITRA) 공식 포인트를 딸 수 있는 전문 선수들이 참가하는 50K와 100K 코스로 나뉘며, 국제산악연맹(UIAA) 산하 국제스카이러닝연맹(ISF)의 공식 코스 인증도 받을 예정이다. 10K 부문에 2500명, 50K 부문 300명, 100K 부문 200명 등 모두 3000명이 달리게 된다. 26일부터 일주일 동안 대회 공식 홈페이지(http://www.seoul100k.com)를 통해 사전 접수가 진행되며, 이때 신청하면 참가비의 20%를 할인 받을 수 있다. 10K 시티 트레일러닝은 19일 오전 8시 출발해 11시 시상식이 진행되며 참가비는 3만원이다. 50K 스카이 트레일러닝은 같은 날 오전 5시 30분 출발해 오후 6시 시상식이 진행되며 참가비는 12만원이며 ITRA 포인트는 3점 주어진다. 100K 울트라 트레일러닝은 50K와 같은 시간 출발해 다음날 오전 8시 30분 시상식이 진행된다. 참가비는 20만원, ITRA 포인트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스포츠클라이밍 볼더링 대회, 축하공연, 산악영화 상영, 체험프로그램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진행돼 참가자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에게도 즐거움과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8년 만에 찾은… 금보다 값진 동

    8년 만에 찾은… 금보다 값진 동

    러 선수 3명 도핑 적발에 6위서 3위 상승 경보 20㎞ 銅… 세계대회 한국 최고 성적한국 육상 최초의 세계선수권 메달이 8년 만에 확정됐다. 한국 육상 경보의 간판 김현섭(34·삼성전자)은 오는 9월 27일 카타르 도하에서 개막하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뒤늦은 동메달을 목에 건다. 2011년 대구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에서 받았어야 할 메달이지만 제 주인을 찾아오는 데 8년이 걸렸다. 김현섭은 당시 경보 남자 20㎞ 결선에서 1시간21분17초로 6위에 그쳤다.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건 발레리 보르친과 블라디미르 카나이킨(이상 러시아)은 2016년 실시한 과거 샘플 추적검사에서 금지약물 양성 반응을 보였고 선수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의 기록도 삭제됐다. 이에 따라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그해 3월 김현섭의 순위를 4위로 정정했다. 그런데 IAAF는 지난 20일 대한육상연맹에 공문을 보내 “2011년 대구세계대회 경보 남자 20㎞ 경보 중 러시아의 스타니스라프 에멜야노프(종전 3위)를 도핑 위반으로 적발했다”면서 “따라서 4위였던 김현섭이 동메달리스트가 된다”고 통보했다. 해외 전지훈련을 마치고 20일 귀국한 김현섭은 대한육상연맹으로부터 ‘동메달리스트가 됐다’는 연락을 받은 뒤 “전혀 생각지 못한 일이었다. 도하에서 시상식까지 연다는 얘기를 듣고 ‘정말 내가 메달리스트가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2011년 대회 때 시상대에 올랐다면 더 좋았겠지만, 지금이라도 메달을 받는 게 어딘가”라면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리게 돼 영광이다. 한국 경보가 힘을 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종전 한국 선수의 세계대회 최고 성적은 1993년 독일 슈투트가르트 대회 남자 마라톤에서 김재룡이 일궈 낸 4위였다. 도하세계선수권을 준비하고 있는 김현섭은 “내 생애 마지막 세계대회 출전이다. 예전에는 ‘다음에 또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경기를 준비한다”면서 “좋은 소식을 들었으니 이번 대회 ‘톱10’을 목표로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미, 아시아 배치한다던 중거리 순항 미사일 시험 발사

    미, 아시아 배치한다던 중거리 순항 미사일 시험 발사

    미국이 러시아와 약 30년 전에 체결한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에서 탈퇴하고 약 보름 만에 중거리 순항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미 국방부는 19일(현지시간) “지난 18일 낮 2시 30분쯤 캘리포니아주 샌 니콜러스섬에서 재래식으로 설정된 지상 발사형 순항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면서 “지상 이동식 발사대에서 발사됐으며, 500㎞ 이상을 날아 정확히 타깃을 맞췄다”고 밝혔다. 미국이 중거리 순항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것은 미국이 지난 2일 INF 조약에서 탈퇴한 지 16일 만이다. INF 조약은 냉전이 한창이던 1987년 12월 당시 로널드 레이건 미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당시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체결해 이듬해 6월 발효된 핵 군축 조약이다. 양국은 조약 발효 1991년 6월까지 중·단거리 미사일 2692기를 없앴다. 그런데 미국은 러시아가 올 초 지상 발사형 순항 미사일인 9M729(사거리 2000~5000㎞)를 개발·배치해 INF 조약을 위반했다면서 지난 2일 INF 조약을 탈퇴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이 오는 11월에는 중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가 계획돼 있다고 전했다. 미국이 INF 조약 탈퇴 후 중거리 순항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면서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공언한 ‘지상 발사형 중거리 미사일의 아시아 배치’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앞서 에스퍼 장관은 INF 조약 탈퇴 하루 만인 지난 3일 ‘지상 발사형 중거리 미사일의 아시아 배치를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그렇게 하고 싶다”고 밝힌 적이 있다. 당시 에스퍼 장관은 배치 예상 지역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배치 여부는 동맹국과의 논의 결과 등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배치 지역으로는 아시아 지역의 미국 동맹국인 한국과 호주, 일본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우리 국방부는 “미국과 중거리 미사일 배치와 관련해 어떤 검토나 논의 계획도 없다”면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정부의 방침은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중국은 미국이 아시아에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하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대응 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푸총 중국 외교부 군축사 사장은 지난 6일 한국과 호주, 일본을 언급하며 “이웃 나라들에 미국의 미사일 배치를 허용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북한도 미국 중거리 미사일의 아시아 지역 배치에 대해 민감한 입장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4일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이 한국에 들어서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보다 지역 정세에 더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해적 사고, 예방이 최선이다/김양수 해양수산부 차관

    [월요 정책마당] 해적 사고, 예방이 최선이다/김양수 해양수산부 차관

    지난달 22일 새벽 남중국해를 항해하던 우리나라 국적의 화물선이 해적의 공격을 받는 사건이 일어났다. 총기로 무장한 해적들은 감시가 소홀한 늦은 새벽을 틈타 보트를 타고 화물선에 침입해 1만 3000달러의 현금과 휴대전화 등의 금품을 빼앗아 달아났다. 우리 국적 선원 4명을 포함한 22명의 선원들은 다행히 심각한 인명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해적들에게 제압당하는 과정에서 일부 선원이 부상을 당했다. 해적이라고 하면 바이킹이 유럽을 휩쓸었던 8~9세기나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의 배경인 17세기를 떠올리기 쉽지만, 현대에도 해적은 존재한다. 이들은 각종 무기로 무장한 채 20노트(시속 37㎞) 이상의 고속 보트 등을 이용해 바닷길을 끊임없이 위협하고 있다. 2014년부터 2018년 사이 5년간 해적 공격 건수는 연평균 213건이며, 피해 선원은 연평균 296명이나 된다. 그간 해적 출몰이 가장 잦았던 해역은 소말리아 앞바다였지만, 최근에는 서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해적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지난해 전 세계 해적 사고 201건 중 아시아에서 85건, 서아프리카에서 82건이 발생해 두 해역이 약 80%를 차지한다. 동남아시아 해역에서는 주로 해상 강도가 빈번하나, 서아프리카에서는 선박 피랍 등 심각한 해적 사고가 급증하고 있어 이곳을 지나는 선박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전 세계 해적 사고로 납치된 선원의 수가 2015년 19명에서 지난해 83명으로 급증한 점은 매우 우려스럽다. 선박에 적재된 기름, 금품 등을 탈취했던 해적 사고가 선원을 납치해 석방금을 요구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는데, 납치가 장기화되면 열악한 생활 환경 등으로 선원의 생명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 우리 국적 선원의 납치 사례에서는 석방까지 평균 3개월이 소요되었으며, 특히 2011년 케냐 인근 해상에서 피랍된 제미니호 사건의 경우 무려 582일이 걸렸다. 이처럼 흉포화된 해적 범죄에 효과적으로 대비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법·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해적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등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해적 사고가 발생한 망망대해에서 안전하고 신속한 조치를 위해서는 인접 국가와 유관기관의 공조 체계도 긴밀해야 한다. 이에 정부는 2016년 ‘해적피해예방법’을 제정해 소말리아, 케냐 등 위험해역으로 지정된 곳을 지나는 선박에 대해 예방교육과 비상훈련 실시, 선원 피랍 방지를 위한 선원대피처 설치 등을 의무화했다. 지난 3월에는 선원대피처를 설치하지 않은 선박의 경우 피랍 사고가 잦은 서부아프리카 해역으로의 진입을 6개월간 제한하는 등의 적극적인 예방대책도 시행하고 있다. 또한 국제해사기구(IMO), 아시아해적퇴치협정(ReCAAP) 등과 해적 대응 관련 국제법과 제도를 마련하고, 해상보안 펀드 운영 등 국제 협력도 병행해 글로벌 해적 피해 예방에 기여하고 있다. 2009년부터 소말리아 해역에 파병된 청해부대는 우리 선박의 안전 운항에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고 있다. 2011년 삼호주얼리호 피랍 사건 당시 ‘아덴만 여명 작전’으로 널리 알려진 청해부대는 지난 10년간 호송 지원 2만 2400척, 해적 퇴치 21회 등의 혁혁한 성과를 거두었다. 모든 사고에 적용되는 말이지만 특히 해적 사고는 한번 발생하면 인명·재산 피해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뿐 아니라 선사와 선원들의 적극적인 경계 활동과 예방 노력이 필수적이다. 정부는 앞으로도 우리 선원들의 안전을 최우선 목표로 민관군 및 국제 사회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며, 이를 통해 해적피해 걱정 없는 안전한 해양 강국으로의 순항을 이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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