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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아이 기 안죽이려”

    “남들 다 보내는데 안 보낼 수 없잖아요.”경기도 용인에 사는 이모(39·여)씨는 지난해 초등학교 5학년 딸아이를 필리핀 영어캠프에 보냈다.15박 16일에 300만원의 고액이었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조금이라도 실력이 늘거라 기대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방학이 가까워오면서 학부모들은 영어캠프 프로그램을 알아보느라 분주하다. 하지만 터무니없는 비용과 낮은 교육의 질 등 영어캠프의 문제점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학부모 포털사이트인 ‘부모 2.0’이 최근 초등학생 학부모 467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영어캠프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답변이 52.1%로 절반을 넘었다. 그 이유로는(복수 응답) 74.7%가 ‘고가의 비용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꼽았으며, ‘수준 낮은 강사와 교육의 질’이 32.3%,‘문화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의 부족’이 27.4%로 뒤를 이었다. 응답자 가운데 100만원 이상의 고가 해외 영어캠프를 보낸 경우는 16.7%에 달했다. 일선학교에서는 2주간의 교외체험학습을 출석으로 인정해주고 있기 때문에 방학을 앞두고 1학기말에 영어캠프를 떠나는 학생들이 많다. 대구시 수성구의 여모(37)씨는 “한 반 40명 가운데 5,6명 정도가 교외체험학습과 방학을 이용해 두 달 이상의 영어캠프를 떠나고 있다.”면서 “짧은 방학 동안 실력이 늘기는 어려우니 더 오래 보낼 수 있는 방법은 이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인천 부평구의 김모(26·여) 교사는 “차라리 방학 때 출국하면 누가 가는지 모르지만 학기 중에 떠나면 못가는 아이들의 소외감이 크고 분위기도 엉망이 된다.”고 털어놨다. 최근에는 공립학교들도 ‘해외현장체험학습’이란 이름으로 영어캠프를 주관한다. 서울의 A중학교는, 영어캠프라는 이름이 공교육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해외현장체험학습’이란 이름으로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물론 학습 프로그램은 영어수업이 대부분이다. 비용도 2주에 130만원이 넘는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경관폭행 촛불시위 현직교사 구속

    촛불집회를 벌이던 현직 교사가 시위를 제지하는 경찰 간부를 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울산남부경찰서는 29일 촛불집회 후 차량 경적 시위를 제지하는 경찰 간부를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로 울산 A중학교 교사 K(35)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K씨는 지난 27일 오후 8시30분쯤 울산시 신정동 울산대공원 동문에서 촛불집회를 한 뒤 집회 참가자들과 함께 도로로 진출하려다 검문을 지휘하고 있던 울산 남부서 소속 방모 수사과장의 등을 발로 찬 혐의를 받고 있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학교운영지원비 ‘의혹투성이’

    학교운영지원비 ‘의혹투성이’

    “이거 수업료 아니었어요?” 서울의 중학생 학부모 조모(54·여)씨가 되물었다. 조씨는 지금까지 분기별로 학교에 납부해야 하는 ‘학교운영지원비’가 수업료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알고 보니 이 돈은 의무 납부 사항이 아니었다.“학교에서 자의적으로 걷는다면 적어도 어떻게 쓰였는지 공고는 해야 하지 않나요?” ●“교사 수당·비정규직 인건비로 사용” 최근 중학교에서 걷고 있는 운영지원비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선학교에서 사용내역조차 제대로 공개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서울신문이 13일 입수한 서울 A중학교의 ‘2007학년도 세입·세출 결산서’(표 참조)에 따르면 지난해 걷은 운영지원비는 2억 7000만원 규모였다. 학부모들이 학생 1인당 5만 9400원의 비용을 부담한 셈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세출 내역은 찾아볼 수 없다. 마치 기부자들로부터 돈을 걷어 놓고 사용처는 공개하지 않는 셈이다. 급식비, 졸업앨범비, 방과후 교육활동비 등 학부모들이 납부하는 ‘수익자부담경비’는 어디에 얼마나 쓰였는지 명시돼 있지만 유독 운영지원비만 사용처가 베일에 가려져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학교가 운영지원비 사용처를 밝히지 않고 있다. 눈에 띄는 대목은 국가 예산으로 지원되는 교사의 수당과 비정규직 임금 등 인건비가 지원비 세출 내역에 2억 2000만원이나 잡혀 있다는 것이다. 전은자 참교육학부모회 교육자치위원장은 “국가가 지원해야 할 인건비를 운영지원비로 메우고 있는 것”이라면서 “학부모들이 이중으로 세금을 내고 있는 꼴”이라고 말했다. ●운영지원비 인상률, 물가 상승률보다 높아 운영지원비는 학교 재정이 부족할 때 학부모들이 협의해 자율적으로 내는 것이다. 중학교는 헌법상 ‘무상교육’ 규정의 적용을 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 중학교에서 분기마다 고지서를 보내 납부를 종용한다. 운영지원비 책정 과정도 문제투성이다. 초·중등교육법 32조 7항에는 ‘학교운영지원비의 조성·운영 및 사용에 관한 사항’을 학교운영위원회가 결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학교장들의 ‘협의’를 통해 결정된다. 서울의 경우 매년 11월 ‘서울시 국·공립중학교장회’가 열려 적절한 운영비를 책정하고 이를 일괄적으로 적용한다. 정작 학부모들은 비용이 어떻게 책정됐는지 알 길이 없다. 서울의 한 중학교 교장은 “학부모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인상률을 책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운영지원비의 실제 인상률은 최근 3년간 소비자 물가상승률 2∼3%보다 많은 5% 정도다. 전은자 위원장은 “학부모들이 운영지원비가 문제투성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더라도 납입하지 않으면 아이에게 해가 될 것을 우려해 울며 겨자먹기로 납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생일빵’ 중학생 장파열 중상

    생일을 맞은 친구를 집단으로 때리는 속칭 ‘생일빵’으로 인해 부산의 한 중학교 학생이 신장이 파열되는 등 중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A중학교 2학년 B(15)군은 지난달 26일 급우와 선배 등 18명으로부터 속칭 ‘생일빵’ 명목으로 집단 구타를 당했다. 이들 학생의 폭행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계속됐다. 이로 인해 B군은 온몸에 타박상과 신장이 파열되는 중상을 입고 현재 부산의 한 대학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B군은 경찰 조사에서 “폭행을 피해 도서관 등으로 숨었지만 학교 안에 있다 보니 계속 붙잡혀 맞을 수밖에 없었다.”고 진술했다. 학교측은 이같은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B군의 친할아버지(70)가 사고 발생 다음날 학교에 찾아가 항의하자 뒤늦게 진상조사에 나섰다. 이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이 B군을 때린 것이 사실로 확인돼 직원회의를 열어 생일빵에 대한 실태 파악과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가담 정도가 심한 학생은 폭력 혐의로 입건하기로 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중학생·모친 합세 여교사 폭행

    충북 청원군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30대 여교사를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11일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0일 청원 A중학교 교무실에서 3학년 김모(15)군과 어머니(46)가 학년부장 신모(43·여) 교사에게 욕설을 퍼붓다 이를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이모(35) 교사를 폭행, 전치2주의 상처를 입혔다. 이날 사건은 평소 문제를 일으키다 전학을 가게 된 김군의 어머니가 평소 김군의 행실을 지적해온 신 교사에게 불만을 품고 항의하다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청원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영어·수학 지역간 학력차 크다

    영어·수학 지역간 학력차 크다

    10년 만에 실시된 중1 학력진단평가 성적이 21일 공개되자 영어·수학 등 사교육을 많이 받는 과목에서 지역간 차이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수학의 경우 시·도간 또는 지역내에서 최고 15점의 성적 차이를 보였다. 새 정부가 영어 교육을 강화한다는 방침이어서 사교육 시장 확장과 함께 지역간 영어 성적 차이가 더욱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성적이 낮게 나타난 지역에서 영어 공교육을 크게 강화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본지 취재팀이 이날 서울시내 중학교를 취재한 결과 서울 강남 A중학교의 영어 평균 성적은 97점으로 서울(87점)·대전(85.4점)·광주(85.7점)·부산(85점)·대구(84점)·울산(84점)·제주(83점)보다 높게 나왔다. 특히 A중학교 경우 한 반에서 36명 가운데 34명이 영어 만점을 받았다.A중학교의 영어 평균 성적은 서울 종로 B여중의 평균 82점보다 15점 많은 것으로 나타나 서울 지역에서도 성적 편차가 가장 컸다. 이는 지난 6일 실시된 영어 시험이 영어 회화 위주로 출제되면서 상대적으로 해외 연수 경험이 많거나 과외를 받은 학생들에게 유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이사는 이날 “강남에는 외국을 다녀온 아이들도 많고 학원도 많다.”면서 “전적으로 사교육의 결과”라고 말했다. 고려대 강선보 교육학과 교수는 “학원 등의 교육환경이 좋기 때문에 농촌보다는 대도시를, 강북보다는 강남을 선호하는 것”이라면서 “평가 결과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공교육 부문에서 메워 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부산·대전·대구·광주·울산·제주 등 7개 지역 학교가 학생들에게 나눠준 성적에서 서울 지역의 평균성적은 국어 86점, 영어 87점, 수학 85점, 사회 83점, 과학 76점이었다. 상대적으로 과외를 별로 하지 않는 사회·과학 과목에서는 지방의 성적이 높게 나타나는 현상을 보였다. 대구에서는 영어 84점, 수학 83점으로 서울보다 낮았으나 사회와 과학은 각각 84점·79점으로 서울보다 높았다. 울산은 성적이 공개된 7개 지역 중 수학이 유일하게 70점대(79점)로 가장 낮아 서울 강남 A중학교와 15점의 차이를 보였다. 특히 서울에서는 강남·북간 학력격차가 심한 것으로 분석됐다. 강남 A중학교의 평균 성적은 국어 93점, 영어 97점, 수학 94점, 사회 91점, 과학 83점으로 전체 평균은 91.6점(총점 458점)이었다. 종로구 B여중에서는 국어 86점, 영어 82점, 수학 81점, 사회 79점, 과학 73점으로 총점 401점에 전체 평균은 80.2점으로 큰 격차를 보였다. 강남 A중학교보다 전체 평균은 무려 11.4점이나 낮으며, 대구 지역의 평균보다도 3.2점이나 뒤졌다. 동작구 C중학교의 평균 점수는 국어 85점, 영어 86점, 수학 83점, 사회 82점, 과학 75점으로 총점 411점, 전체 평균 82.2점으로 서울 지역 평균에 못 미쳤다. 반면 학원밀집 지역인 노원구의 D중학교는 국어 90점, 영어 94점, 수학 92점, 사회 88점, 과학 82점으로 총점은 446점, 전체 평균은 89.2점으로 강남 지역 학교의 성적에 육박했다. 김성수 김정은기자 sskim@seoul.co.kr
  • “학원 더 다녀야겠어요”

    “학원 더 다녀야겠어요”

    21일 학력진단평가 성적표를 받아든 학생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성적표에 만족스러운 반응부터, 학교 평균 성적이 지역 평균에 훨씬 못 미쳐 불안감을 보이기도 했다. 학원을 더욱 많이 다녀야 할 것이라는 걱정도 나왔다. 자신의 성적이 학교와 지역에서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를 알 수 있게 돼서 바람직스럽다는 반응, 서열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수준별 수업용 자료 등으로 활용한다는 학교도 있어 10년 만에 부활된 평가는 학교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서울 강남 A중학교 김모(13)양은 “우리반 36명 중 34명이 영어 만점”이라면서 “‘우리 학교가 정말 잘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같은 학교 이모(13)양은 “초등학교 때 캐나다에 있어서 그런지 문제가 너무 쉬웠다.”고 말했다. 영어학원 강사 최인규(32)씨는 “영어학원에서도 ‘예비 중1’ 대상으로 문제풀이식 특강을 여러 번 한 데다 영어는 선행학습이 많이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 종로 B여중 유모(13)양은 “점수가 높게 나온 과목에는 기분이 좋았지만 학교를 서열화하는 것 같고,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같은 학교 강모(13)양은 “우리 학교 평균 성적이 너무 낮아 걱정된다.”면서 “앞으로 학원 생활이 더욱 힘들어질 것 같다.”고 걱정했다. 노원구의 한 중학교 국어과 이모(39) 교사는 “우리 반 39명 중 영어는 25명, 수학은 21명이 만점이었다.”면서 “시험문제가 너무 쉬워 지난 6일 아이들이 시험을 치를 때 키득키득 웃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관악구의 E중학교 전모(12)양은 “학교 성적이 좋지 않으면 주민, 엄마들이 그 학교를 보내지 않으려 할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 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내가 학교에서 몇 등인지를 알게 돼서 좋다.”고 말했다. 다른 중학교 김모 교무부장은 “성적을 바탕으로 학생 면담·상담 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E중학교 교감은 “서울 평균 성적이 83점 정도인데 우리 학교는 80점”이라고 밝히고 “시험 결과를 수학 3개반으로 나눠 수준별 반 편성을 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성적과 위치를 알게 해준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 “하지만 학교 서열화 등 고교평준화 문제로 연계될지 걱정스러운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중학교 입학 전에 영어·수학 과외를 많이 했거나 해외 연수 경험이 많은 서울, 특히 강남 지역에서는 영어·수학 성적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퍼센트 인터넷 강의를 하고 있는 과학강사 황유하(31)씨는 “결코 어려운 문제가 아니었는데, 영·수와 달리 과학은 초등학교 때 학원을 다니는 아이들이 많지 않아서인지 어렵게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학교서열화’ 논란과 함께 시험이 지나치게 쉬워 전국적으로 치를 필요가 없다는 반론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평균이 97,98점에 달하는 시험을 굳이 예산을 들여가며 볼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이다. 서울 남성중 사회과 고정희(44) 교사는 “성적을 발표하는 순간 학교의 서열이 정해진다.”면서 “사교육비 부담도 커지고, 아이들의 스트레스도 커지는 이런 시험은 치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김성수 김정은기자 sskim@seoul.co.kr
  • 철없는 ‘말죽거리 잔혹사’

    서울 강남지역 중학생 수십 명이 대낮에 아파트단지 한복판에서 집단 패싸움을 벌였다.22일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일 오후 4시쯤 서울 강남구 개포동 모 아파트 단지 내 슈퍼마켓 앞에서 A중학교와 B중학교 학생 60여명이 패싸움을 벌였다. 한 학생은 눈두덩이 찢어지고 다른 학생은 심하게 맞아 귀에서 피를 흘리는 등 일부 학생이 크게 다쳤다. 경찰이 긴급 출동하자 학생들은 대부분 달아났으며 5명만 붙잡혔다. 싸움을 목격한 한 주민은 “무리 한가운데 있던 학생들 사이에 주먹이 오가더니 집단 난투극으로 번졌다.”면서 “60명 정도가 현장에 있었는데 심하게 폭력을 휘두르는 학생 한명을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붙잡은 학생과 함께 달아난 학생들을 최근 차례로 불러 폭력가담 경위 등을 조사했고, 학생과 학부모를 상대로 경찰서에서 집단 계도교육을 실시했다. 경찰 관계자는 “싸움이 일어나기 전날 밤 두 학교 학생들이 노래방에서 시비가 붙었고, 다음날 만나 패싸움을 벌이기로 했다.”면서 “교내 폭력서클이 패싸움에 관련됐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한인 자매, LA중학교서 2년 연속 회장 당선

    한인 자매, LA중학교서 2년 연속 회장 당선

    한인 자매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잇따라 같은 학교의 학생회장으로 당선돼 화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남부 랜초산타마가리타 중학교에 재학중인 최민아(8학년)양은 지난 14일 실시된 전교 임원선거에서 회장에 당선됐다. 민아양은 작년 이 학교 학생회장을 지내고 고교로 진학한 진아양의 동생으로 2년 연속으로 한인 자매가 학생회장이 됐다. 자매 회장은 이 학교 사상 최초의 일. 민아양은 작년 임원선거에서도 재무부장에 출마, 회장에 출마한 진아양과 동반당선됐다. 이때부터 자매는 유명해지고 자매 회장의 탄생을 예고했었다. 진아양은 동생의 당선을 위해 간략하면서도 재미있는 화법으로 핵심을 전달할 수 있도록 연설문을 다듬는 것을 도왔다. 미국에 온 지 3년이 채 안된 이들 자매의 잇따른 학생회장 당선은 특히 전교생 1800명이 거의 백인으로 구성된 학교에서 이룬 성과라 더 큰 의미가 있다. 진아양과 민아양은 올 A의 뛰어난 성적에 각각 학교 밴드부, 골프와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등 과외활동에도 열심이다. 사진=이번에 회장에 당선된 최민아 양(우측)과 전 회장인 최진아 양. (학교 사진 제공) 서울신문 나우뉴스 명 리 미주 통신원 myungwlee@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초·중·고 학업성취도 공개 의무화

    내년 5월26일부터 전국 초·중·고등학교와 대학은 학업 성취도를 비롯한 모든 교육 정보를 홈페이지에 공개해야 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6일 교육 관련 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특례법(교육정보공개법) 시행령 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제정안은 초·중·고는 49개 세부 항목별로 1년간의 정보를 공시하도록 했다. 대학은 51개 세부 항목을 3년 동안 홈페이지 공시해야 한다. 관심을 모았던 국가 및 시·도 수준 학업 성취도 평가 결과는 우수·보통·기초·기초학력 미달 등 4가지 성취 수준별로 공시하되 초등·중학교는 지역교육청, 고등학교는 시·도교육청 단위로 공시하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예를 들어 서울 대치동의 A중학교가 평가 결과를 공개한다면 이 학교가 소속된 강남교육청 관내 중학교의 평가 결과를 종합한 것을 4개 수준별로 공개하게 된다. 개별 학교의 성취 수준은 공개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서울의 B고등학교가 평가 결과를 공개한다면 이 학교가 속한 서울시교육청 전체 평가 결과만 공개한다. 현재 국가 수준 학업 성취도 평가는 초등학교 6학년과 중3, 고1 등에 한해 전체 학생의 3%를 표집해 매년 실시하는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와 초등학교 3학년에 한해 표집 실시하는 ‘기초학력 진단평가’가 있다.·중·고 공시 항목에는 이 밖에도 학교발전기금 회계 예·결산, 학교폭력 발생 및 처리 현황, 진학률, 취업률 등이 포함돼 있다. 대학의 경우 취업 현황과 성적 평가 결과, 대입 및 편입학, 전형계획, 신입생 충원율, 기부금, 기성회계 예·결산, 장학금 현황 등을 공시해야 한다. 특히 대학정보공시 통합시스템을 구축, 개별 대학의 정보를 서로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사회플러스] 수업내내 잡담 교사 직위해제

    수업시간에 수업을 하지 않고 잡담만 한 공립중학교 교사가 이례적으로 퇴출 대상에 올랐다. 경북 구미교육청은 지난 16일자로 구미 A중학교 영어교사 B(41)씨를 직위 해제했다고 19일 밝혔다. 구미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3월 이 학교로 부임해 2학년 영어수업을 맡은 B씨는 수업시간 대부분을 잡담으로 채워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이 학교 학생들은 “수업시간 45분 중 40분을 수업과 무관한 얘기만 했다.”며 “출석 여부 확인에 30분이 걸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 교사는 학생들의 불만을 접수한 교장이나 교감, 교육청 관계자들이 5차례에 걸친 수업 참관 때에도 수업은 하지 않고 잡담만 늘어놓는 등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였다는 것이다.
  • [2008 베이징올림픽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4) 일본을 배우자

    [2008 베이징올림픽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4) 일본을 배우자

    |도쿄 이춘규특파원|1970년대부터 국제 체육무대에서 주춤하던 일본의 ‘국제경기력’이 최근 급격히 향상되고 있다. 첨단스포츠과학을 통한 경기력 향상과 스포츠 상업주의를 도입, 올림픽 등 각종 국제대회 입상자에게 당근 정책을 강화하면서다. 이런 노력의 결과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5개에 그쳤던 일본의 금메달 수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16개로 늘어나 국제 스포츠계를 놀라게 했다. 일본의 엘리트체육 정책 부활이 주목을 끈다. 우선 일본올림픽위원회(JOC)는 지난 2001년 “10년 뒤 올림픽 메달 수를 배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토대로, 메달유망 종목에 강화자금을 중점 배분하기도 했다. 과학적 훈련기법 도입과 함께 선수와 감독 등을 자극하는 당근책을 병행, 구사한 것이다. 일본 체육 과학화의 선두에는 국립스포츠과학센터(JISS)가 서있다. 이곳은 도쿄시내 한복판에서 전철로 20여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접근이 편리하다. 주택과 각종 민·공영 연구소 등과도 이웃해 있는 등 시민들의 생활 공간 속에 위치, 선수들이 고립감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했다. 도쿄 북구에 위치한 JISS는 지상 7층, 지하 1층의 웅장한 건물을 중심으로, 주변에 축구장과 테니스장이 있다.6일 낮에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대비, 대규모 옥내·외 국립트레이닝센터(훈련장)를 국립스포츠과학센터 옆 부지에 건설하고 있었다. 이 훈련장과 추가 숙박 시설이 2007년까지 완공되면 우리의 태릉선수촌과 같은 기능을 하게 된다. 말 그대로 이 지역의 체육시설이 일본 엘리트체육의 종합산실이 되게 된다. 일본 체육의 국제경쟁력 향상을 담당하는 JISS는 스포츠 과학화의 첨단을 보여 주었다. 모든 훈련시설에는 전자인식카드가 있어야 출입이 가능했다.7층 식당에는 합숙과 출·퇴근하는 선수들이 영양사의 지도 아래 한 끼 1000엔(약 8000원)짜리 식사를 했다. 센터 5∼6층은 선수들의 합숙용 숙소가 80실이 있다.76개가 1인실. 합숙소는 ‘저산소시설’이 가동중이었다. 고지적응이나 경기막판의 적응력 강화를 위해서다. 4층 체육관에서는 미국 배구 대표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었다. 옆 체조훈련장에서는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요네다 등 10여명이 몸풀기 운동을 했다.3층 정보서비스실에서는 컴퓨터로 관련경기 등 각종 스포츠정보를 30여개의 개인용 컴퓨터에서 언제든지 검색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1층 클리닉은 대표선수나 경기단체 소속 선수들만 이용이 가능하다. 건강진단이나 체크를 수시로 한다. 지하 1층의 수영장도 천장과 벽 곳곳에 카메라가 설치돼 선수들의 자세교정에 활용되게 했다. 싱크로나이즈 연습장은 대표팀 강화위원장이 두 선수에게 실전과 이론지도를 하고 있다. 테니스장과 수영장은 주민에게 개방된다. 실제 JISS를 이용, 합숙훈련하며 과학적 데이터를 활용해 효과를 거둔 경기단체가 늘고 있다. 시드니올림픽까지 2개 대회 연속 메달이 없었던 체조는 JISS의 일부를 1년간 전세내 과학적으로 훈련하고, 막판 3000만엔 이상의 강화자금을 쏟아부은 결과 아테네올림픽에서 남자 단체 종합의 금메달로 연결된 것으로 해석됐다. 스포츠과학화와 함께 일본 체육의 부활에는 선수들이 생계 걱정없이 경기에 전념할 수 있게 한다며 상업주의가 도입된 것도 중요한 힘이 됐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다. 실제 아테네올림픽 유도 여자 48㎏급에서 우승한 다니 료코(도요타자동차)는 5명의 연습상대를 대동하는 등 1000만엔(약 8000만원)의 프로선수와 유사한 돈이 투자됐다. 비용은 모두 도요타자동차가 부담했고, 그녀는 움직이는 광고판 역할도 했다. 전에는 경기단체가 특정선수를 지원했으나 이제 특정 선수가 특정 기업이나 단체의 재정지원을 받아 활동할 수 있도록 상업주의가 용인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실제 JOC는 스포츠스타의 TV광고 출연도 용인했다. 선수 개인적으로 자금을 모을 수 있도록 허용, 금전적 부담을 덜어 주어 훈련에 집중하려는 취지에서다. taein@seoul.co.kr ■ ‘학교체육의 힘’ |도쿄 이춘규특파원| 일본이 스포츠강국으로 부활할 수 있었던 기본적인 자산은 육상, 수영 등 기초체육 종목의 힘이다. 이들 종목은 막대한 시설투자를 통해 초등학교 때부터 단계적으로, 치밀하게 육성되고 있다. 정부차원의 체육시설 정비도 활발하다. 일본 문부과학성 관계자에 따르면 2005년도 현재 일본 초등학교 2만 2856 개교 가운데 86.8%인 1만 9838개교에 병설 수영장이 있다. 일선 학교는 이런 수영장을 이용, 모든 학생에게 수영을 가르치고 있으며 학내 수영대회를 통해 성장 가능성이 있는 인재를 발굴, 육성하게 된다고 도쿄도내 A중학교 교장이 밝혔다. 이 학교는 교내 체육대회와 마라톤 대회를 매년 열어, 학생의 체력을 기르고 잠재능력이 있는 선수를 조기발굴한다. 일선 중·고등학교에서는 체육동아리 활동이 활발하다. 학교생활기록에 반영돼, 반의무적이기 때문이다. 중학교 남학생용 동아리는 연식정구, 농구, 탁구, 축구, 육상 등이 각각 7000여개 안팎이고, 여학생은 배구, 테니스, 육상 등이 성하다. 지역별 차가 있다. 또 평생스포츠사회 실현을 위해 정부차원에서 학교체육시설 정비를 촉진중이다. 지방공공단체 또는 학교법인이 운영하는 수영장과 체육관 등 체육시설에 대해서는 문부과학성이 보조를 하고 있다. 아울러 학교체육시설을 지역주민이 활용할 수 있도록, 시설개방에 필요한 야간조명시설, 클럽하우스를 정비하는 것도 정부가 보조하고 있다. 이런 스포츠 활동은 문부과학성이 2000년 9월 ‘스포츠진흥계획’을 책정,2009년까지 달성을 목표로 시행되고 있다.▲평생스포츠사회의 실현 ▲10년내 47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 광역스포츠센터 설치 ▲스포츠지도자 양성과 확보 ▲스포츠정보의 충실 제공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목표에 따라 수영장, 운동장, 체육관 등 일본 전국의 스포츠시설은 25만 5000여개소다. 그 가운데 학교체육시설이 15만 8000여개소이고, 나머지는 공공스포츠시설(6만 5000개소), 민간스포츠시설(3만 2000여개소-문부과학백서 종합)이다. 다만 학교의 통·폐합 등으로 변화를 보이고 있다. taein@seoul.co.kr ■ “모든 지방자치단체마다 1개 스포츠센터 목표” |도쿄 이춘규특파원|유진환 주일 한국문화원장은 일본이 스포츠 강국을 유지하는 것에 대해 “좋은 시설들을 이용, 체육을 평생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는 등 사회·생활체육의 저변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회체육의 저변이 정말 강한가. -고교야구 팀만 해도 4200여개가 넘는다. 저변이 매우 강하다. 우리나라(56개팀)와 비교된다. 일본의 경제력은 우리보다 10배 가까이 크다. 그런데 기반체육시설은 차가 더 크다. ▶정책면에서 우리와의 차이는. -우리는 국위를 선양하기 위한 전략적인 차원에서 엘리트체육에 치중했었다. 생활체육에 대한 관심은 그리 오래 안됐다. 일본은 20여년 전에 주5일제가 도입됐다. 한국과 일본의 주5일제 도입시기 차이만큼 스포츠 시설의 차이가 난다. ▶일본 체육에서 시선을 끄는 것은. -일본에서는 스포츠가 사회교육장의 일환이다. 평생교육센터로서 체육을 많이 활용한다. 도쿄 메구로구에 있는 한 스포츠클럽은 건강증진은 물론 여가활용뿐 아니라 지역주민과의 교류, 사회교육의 장이 된다. 이용자격을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초심자에서 상급자까지 구분하지 않는다. 종목도 탁구, 테니스, 육상, 수영 등을 두루 할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연령층과 수준의 사람이 같이 교류하는 장으로서 지역통합스포츠클럽이 활용된다. ▶국가 체육시설의 활용도는 어떤가. -도쿄도 세다가야구에는 1964년 도쿄올림픽 때 쓰던 경기 시설들이 지금은 일반생활체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여러 경기시설을, 일반시민들에게 개방한다. 국가체육시설을 지역주민의 체육시설로 활용하는 것이다. ▶스포츠 과학의 수준은. -국립스포츠과학센터는 시설도 훌륭하고, 전반적으로 스포츠과학이 세계 최고수준으로 발달해 있다. ▶지역통합스포츠클럽의 상황은. -기초단체(대통합으로 3281개서 3월 현재 1821개)에 1개 이상의 지역통합스포츠센터를 만드는 것이 문부과학성의 목표다. 거의 육박해 있다. 경영에도 민간기법을 도입, 이용자를 늘리는 등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일본의 국가 체육 수준은. -서울올림픽 이후 한국이 앞서가는 추세였다. 최근 일본이 국제경기력 향상을 도모,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는 비약적으로 약진했지만 동계올림픽 성적은 좋지 않아 한국에 ‘비법’을 배우려 하고 있다. taein@seoul.co.kr
  • ‘학생체벌 금지’ 법제화 논란

    ‘학생체벌 금지’ 법제화 논란

    교육인적자원부가 학생체벌 금지를 법제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학생인권 차원에서 체벌을 원천 금지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이런 문제까지 법으로 해결해야 하느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학생체벌을 둘러싼 학생과 교사, 학부모의 생각을 들어봤다. ●“이런 선생님, 어떻게 해야 하나요?” 서울 강남의 A중학교는 2003년 한 차례 홍역을 치렀다. 한 여교사가 말을 듣지 않은 학생들에게 엎드려 뻗치기를 시킨 뒤 신고 있던 뾰족 구두로 학생들의 머리를 때린 사건 때문이었다. 학부모들이 흥분했지만 정작 학교에 제대로 항의조차 하지 못했다. 당시 학부모였던 박모씨는 “선생님을 대상으로 들고일어나 큰 문제를 삼는 것은 학부모가 약자인 현실에서 엄청난 ‘명물’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며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경기도의 B초등학교에도 이런 여교사가 있다. 특별한 이유 없이 저학년들에게 심한 체벌을 주기 때문이다.2학년생에게 주먹 쥐고 엎드려 뻗치기를 시키고 발로 차거나, 수업에 방해된다며 교실 밖으로 끌어내 쫓아내기도 했다. 학부모들이 항의했지만 교장은 이듬해 해당 교사에게 1학년 담임을 맡겨 학부모들을 경악시켰다. 학부모들은 한목소리로 “언론에 보도된 것과는 별도로 폭력에 가까운 체벌이 일상화돼 있다.”고 하소연했다. 한 학교에 체벌과 관련해 문제 있는 교사 몇몇은 꼭 있는데, 이 교사들이 문제라는 것이다. ●언어폭력도 위험수위 학부모들은 교육부가 정한 체벌 규정이 사실상 학교 현장에서 유명무실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때문에 “법으로 금지하는 한이 있더라도 폭력은 막아달라.”고 강조한다. 체벌이 교육적 차원을 넘어 폭력의 수준에까지 이르렀다는 것이다. 학부모 이모씨는 “교육적인 측면도 고려해야 하지만 체벌을 풀어놓다 보니 일반화되는 것이 문제”라면서 “부작용도 있겠지만 법제화하지 않음으로써 생기는 문제점이 더 많다.”고 말했다. 언어 폭력도 위험 수위를 넘고 있다. 서울 강북의 C중학교에 자녀가 재학 중인 이모씨는 “일반적으로 나이 드신 분들이 신체적·언어적 체벌에 무감각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평생 가도 빌어먹을 놈’이라든지, ‘네 아버지 직업이 뭔데 이 모양이냐.’,‘거지 팔자 못 면한다.’는 등 가족사나 아이의 미래를 언급하며 꾸짖는 경우 아이들에게는 지울 수 없는 마음의 상처가 된다.”면서 “‘강남 아이들은 안 그런데 너희는 왜 이 모양이냐.’는 등 지역차별적인 발언도 무의식 중에 한다.”고 지적했다. ●“아이들 지도할 방법 없다” 하소연 서울의 D초등학교 김모 교사는 최근 황당한 일을 당했다. 한 학생에게 “선생님, 인생을 그렇게 살면 안 됩니다.”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김 교사는 “그 아이가 평소 내게 불만이 많이 쌓여서 나온 행동이었겠지만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참 답답했다.”면서 “교육적 차원의 체벌로 고쳐질 수 있는 수준의 문제가 체벌금지 법제화로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사들 사이에 ‘내 자식도 아닌데 왜 욕을 먹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확산될 수 있어 안타깝다.”고 했다. 교사들은 과도한 체벌에는 명백히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적 차원의 체벌에는 찬반이 엇갈린다. 체벌금지를 법제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하나같이 안타까워했다. 서울 E중 송모 교사는 “의무교육인 중학교에서 마땅한 대안도 없이 체벌을 금지한다면 아이들을 지도할 방법이 없다.”며 답답해했다. 서울 F여고 박모 교사는 “체벌은 사라져야 하지만 그렇다고 아이들을 방치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니냐.”면서 “무조건 법으로 규제하는 것은 반대한다.”고 했다. ●“능력 없는 교사일수록 체벌 의존” 법제화를 둘러싼 의견이 학부모와 교사를 중심으로 나뉘지만 한 가지에서만큼은 의견일치를 보고 있다. 교육부가 법제화만 서두르지 말고, 학교 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는 대책부터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G고 3학년 박모군은 “체벌 자체도 문제지만 학생들이 선생님을 보고 배워 후배들을 똑같이 때리는 등 폭력이 대물림된다는 점이 더 큰 문제”라면서 “법제화도 필요하지만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이냐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부모 원모씨는 “가르치는 능력이 떨어지는 교사일수록 체벌에 의존하는 반면, 체벌 없이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 교육적으로 운영하는 반이 있다.”며 대안의 실마리를 제시했다. 체벌을 포기한 지 7년 됐다는 서울 H중 함모 교사는 “경험상 체벌은 효과가 없다.”고 전제한 뒤 “아이들 속으로 들어가 이해하고 설득하다 보니 훨씬 효과가 있더라.”면서 “결국 교사가 운영의 묘를 잘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폭력은 또다른 폭력 낳아” vs “교단 자율성 침해우려 커” ‘사랑의 매인가, 또 하나의 폭력인가.´ 학생체벌 법제화 방안을 둘러싸고 찬반이 팽팽하다. 올해에는 교육부가 근본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어 어느 때보다 찬반 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꽃으로도 때리지 마라’ 법제화를 찬성하는 쪽에서는 무엇보다 학생 인권 보호를 강조한다. 교도소와 군대에서조차 금지하고 있는 체벌을 교육적이라는 이유로 허용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현재 교육과 시민사회, 바른교육권 실천운동, 함께하는교육시민모임 등 학부모·교육단체와 전국교직원 노동조합,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 등이 법제화를 촉구하고 있다. 함께하는 교육시민모임은 “공개되지 않은 채 묻혀가는 일상적인 폭력 사례들이 부지기수로, 그 결과 학부모와 학생들의 공교육 불신은 높아지고, 교사 집단을 혐오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전교조 이민숙 대변인도 “학생 인권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올 하반기 중에 체벌금지 규정을 반드시 법제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학생들이 과도한 체벌을 그대로 보고 배워 또다른 폭력을 낳을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법으로 체벌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 공통적인 주장이다. ●사제 신뢰회복에 걸림돌 반면 법제화를 반대하는 쪽에서는 체벌 문제점은 인정하면서도 법으로 강제하는 데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학교별 학교생활 규정에 따라 체벌을 금지하거나 합리적인 사랑의 매만 허용할 수 있는데, 굳이 법으로 금지할 필요가 있느냐는 주장이다. 체벌 대신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는 대안을 활용하도록 돕는 것이 훨씬 교육적인 대책이라는 것이다. 서울 S초등학교 김모 교사는 “교육적인 작은 체벌에도 교사를 신고하는 마당에 법으로 체벌을 금지한다면 생활지도를 아예 포기하는 교사들이 속출할 것”이라면서, 교사와 학생간 신뢰가 회복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를 것을 걱정했다. 한국교총 한재갑 대변인도 “교사와 학생간 신뢰관계가 크게 훼손될 수 있고 교단의 자율성도 침범할 우려가 크다.”면서 “현행 학교생활규정으로도 학생에 대한 과도한 체벌을 막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체벌 정의와 법적 규정 현행 초중등교육법 18조에는 ‘학교의 장은 교육상 필요한 때에 법령 및 학칙에 정하는 바에 의해 학생을 징계하거나 기타의 방법으로 지도할 수 있다.’고 규정, 체벌을 간접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교육부는 원칙적으로 체벌을 금지하면서도 교육상 불가피한 체벌의 경우 학교 공동체 구성원의 민주적 합의절차를 거쳐 사회통념상 합당한 범위 안에서 학교 규정에 명시해 시행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제대로 지키는 학교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교육부는 대법원의 2004년 판례에 따라 ‘용인되지 않은 체벌’을 ▲체벌의 교육적 의미를 알리지 않은 채 교사의 성격·감정에서 비롯되거나 ▲공개적으로 체벌이나 모욕을 가하는 지도행위 ▲학생의 신체나 정신건강에 위험한 물건이나 교사의 신체를 이용해 부상의 위험성이 있는 부위를 때리거나 ▲학생의 성별, 연령, 개인적 사정에 따라 견디기 어려운 모욕감을 주는 행위 등으로 규정하고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외국에선 어떻게 하나 우리나라처럼 교사가 학생들에게 ‘사랑의 매질’을 하는 것이 외국에서는 가능할까? 나라마다 전통과 관습, 사제간에 대한 인식차가 있어 일률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다 하더라도 현재 체벌금지에 대한 법제화 기류가 적지 않게 형성된 시점이어서 외국 사례는 주목된다. 교육인적자원부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체벌을 금지한 나라는 이슬람권 국가와 독일, 룩셈부르크, 스웨덴, 스페인, 영국, 오스트리아, 우루과이, 일본, 중국, 프랑스, 호주 등이다. 특히 프랑스의 경우, 교원이 학생을 ‘너’라고 부르는 것도 금지할 정도로 체벌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독일도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하는 집단 벌과 모든 체벌을 금지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체벌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뉴욕과 캘리포니아 등 27개 주에서는 법으로 체벌을 금지한다. 하지만 텍사스, 뉴햄프셔 등 13개 주에서는 잔인한 체벌을 금지하지만 제한적으로 체벌을 허용하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의 김창환 연구위원은 “미시간주의 경우, 학기초에 학생과 학부모에게 훈육관련 지침을 통보하는데 학생이 학교에서 비행을 저지르면 저녁에 남아서 별도 공부를 시키는 것은 가벼운 벌이고 며칠간의 정학도 있다.”고 소개했다. 교육부 서유미 국제교육협력과장도 “아이오와주의 경우, 장난을 심하게 치는 아이에게 서있게 한다든지, 평소 사용하던 화장실이 아닌 멀리 떨어진 화장실을 이용하게 한다든 지 심리적 압박은 주더라.”라고 소개했다. 이밖에 말레이시아, 스리랑카, 싱가포르 등도 제한적으로 체벌을 허용한다. 반면 캐나다와 태국은 체벌을 전면 허용하고 있다. 캐나다의 경우, 체벌을 교육의 최후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체벌했을 때에는 학생의 위반 행동과 체벌경위를 기록으로 보관하고 장학사 요구가 있으면 이를 언제든지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학생지도에 개인적 감정이 개입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태국은 학교 규율을 위반하거나 학생 본분을 이탈한 행위에 한해 제3자가 없는 닫힌 방에서 교사가 체벌할 수 있게 되어 있다. 학생의 허벅지 뒤쪽 부위를 때리돼 표면이 매끄럽고 둥글며 직경 0.7㎝를 넘지 않는 회초리로 6대 이내를 때릴 수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무너지는 학교] (하) 교권회복 모범 사례들

    서울 A중학교 권모(23·여) 교사는 부임과 동시에 2학년 담임을 맡으면서 학교 전체에서 소문난 ‘문제아’ 태성(가명)이를 만났다. 학기초 태성이는 수업중 선생님의 지적에도 아랑곳없이 잠을 자기 일쑤고, 지난 3월에는 사흘간 무단결석을 하기도 했다. 친구들과 싸움도 자주 했다. ●학교와 학부모가 끊임없이 소통해야 태성이와 태성이 어머니 그리고 자신이 함께 ‘3자 교환일기’를 쓰기로 했다. 교환일기에는 먼저 권 교사가 태성이의 하루 학교생활을 꼼꼼히 기록하고 태성이와 어머니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는다. 태성이는 이것을 보고 선생님과 어머니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고, 어머니도 태성이와 선생님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는 형식이다. 지난 4월부터 교환일기를 쓰기 시작한 이후 태성이의 생활 태도가 많이 달라졌다. 권 교사는 교환일기 하나로 자연스레 권위를 인정받은 셈이다. 교육평론가 한병선씨는 “고전적 교권관은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말라.’는 식의 폐쇄적이고 권위주의적인 것”이라면서 “교사가 교권을 독점하려 해서는 안 되고 학부모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는 열린 교권관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바람직한 교육은 학생을 사이에 두고 교사와 학부모가 공동선을 이뤄가는 것이고 이것이 바로 교사·학부모간 교육적 소통이 중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수원대학 강인수 교수는 “사회전반적으로 해체 현상이 일어나면서 우리 국민들 전체가 법의식이 부족하게 됐고 그 파장으로 교권침해가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안에 따라 법률적인 자문을 받을 수 있도록 시·도 교육청에 변호사를 고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교권보호를 위한 법률은 정비가 됐기 때문에 이를 사안에 따라 적용할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스승 섬기기 운동과 제로 톨러런스 서울 동작구 강남초등학교의 경우 지난 3월부터 ‘스승 섬기기 운동’을 펼치는 동시에 학생들이 지켜야 할 기본 규칙·규율 등을 엄격히 지도하고 있다. 김철규 교장은 “존경할 만한 스승을 존경하도록 어렸을 적부터 유도하는 것도 학교가 해야 할 일”이라면서 “학생들이 학교 규칙을 엄격히 지키는 가운데 스승에 대한 존경심도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안에서부터 작은 규율을 지키도록 하면 교사들의 권위는 자연스레 확립될 수 있다.‘제로 톨러런스(zero tolerance·무관용)’ 정책이다. 교권침해 사례가 전혀 없는 곳으로 알려진 정원여중은 학교 규율을 엄격히 적용하고 있다. 동시에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학부모와 학생, 교사들이 접촉할 기회를 많이 갖는다.‘규율은 철저히 소통은 다양하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스킨십없는 엄한 규율은 또다른 갈등 불러 이재령 교감은 “오전 등교지도나 생활지도 등은 학생부 선생님들뿐만 아니라 40여명의 모든 선생님들이 참여하고 있다.”면서 “복장이나 생활태도 등을 강조하다 보니 학부모들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엄한 규율 적용의 바탕에는 반드시 학부모와의 소통이 전제가 돼야 한다.”면서 “학부모와 소통 없는 엄한 규율은 또다시 갈등만 부추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정원여중은 전교생이 모두 참여하는 ‘엄마와 함께 송편 빚기 대회’, 학부모-학생-교사간 역할을 바꿔 연극하는 ‘상황역전 역할극’공연 등 소통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성균관대 양재효 교수는 소통을 위한 학교, 학생, 학부모의 노력을 강조하면서 학교분쟁조정위원회가 실질적으로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학교분쟁조정위원회가 지금처럼 분쟁을 제재 위주로 풀어서는 안 된다.”면서 “대화와 이해를 통한 민주사회의 바람직한 문제해결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용 김준석기자 kiyong@seoul.co.kr
  • [무너지는 학교(上)] 학부모·학생 교권 침해 실태

    [무너지는 학교(上)] 학부모·학생 교권 침해 실태

    교사의 권위가 점점 무너지고 있다. 교사가 학부모 앞에서 무릎을 꿇고 학생에게 폭행을 당하는 반윤리적인 행태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 한편으로 교사의 자질 저하가 이런 결과에 1차적인 원인을 제공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무너져 가는 교권의 실상과 회복 방안을 3회에 걸쳐 살펴본다. 24일 오전 11시40분 경기도 부천의 A중학교. 김기범(29·가명) 교사는 학생 두 명이 실내화를 신고 교문 밖으로 나갔다가 들어오는 걸 목격했지만 모른 척했다. 학부모로부터 받은 한 통의 전화 때문이다. 김 교사는 며칠 전 이틀간 무단 결석한 학생을 종례시간에 2∼3분간 꾸짖었고 종례 후에 남도록 해 3시간가량 상담지도를 했다. 바로 다음날 그 학생의 어머니가 전화를 했다. 어머니는 “아이가 사춘기라 예민하니 학생들 보는 앞에서 훈계하지 말라. 종례 후 혼자 남겨 상담하는 등 아이의 자존심을 구기지 말라.”고 ‘충고’를 했다. 올해 임용된 ‘새내기’인 김 교사는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려는 정당한 교사활동에 대해서도 학부모가 반대하면 하지 말아야 하는지 혼란스러웠다. 자존심도 많이 상했다. 그는 “학부모로부터 폭행을 당하거나 무릎 꿇려지는 것 같은 큰 사건만 교권침해가 아니라 이런 전화 한 통도 심각한 교권침해”라면서 “자녀를 그냥 방치해 두길 원하는지 학부모들에게 묻고 싶다.”고 토로했다. 일선 학교에서 ‘스승의 권위’는 실종된 지 오래다. 학생들은 학교 선생님보다는 학원 선생님의 말을 더 잘 듣고, 학부모들은 자녀에게 손끝 하나라도 까딱하면 교사를 찾아 불호령을 내리기 일쑤다. 과거와 같은 빡빡한 통제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행동규범 규제는 있어야 하지만 교사들은 좀체 나서지 않는다. ●교권 실추→교사 위축→교권 실추 악순환 교권의 실추가 교사들을 위축시키고 이것이 교권을 더욱 실추시키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사교육시장의 확대에 따른 공교육의 약화 ▲자녀 수 감소에 따른 부모의 왜곡된 애정표현 ▲인터넷·게임 등 새로운 문화를 둘러싼 교사·학생간 괴리 등을 이유로 꼽고 있다. 서울 강북의 한 실업계 고교. 점심시간인 낮 12시50분부터 학생들이 교문 밖으로 나오기 위해 담을 넘고 있다. 점심시간이라도 학교 밖으로 나가는 것은 금지돼 있지만 이런 ‘월장’(越牆)은 다반사다. 담을 넘어 나온 이모(2학년)군은 “점심 때마다 나오는데 매일 ‘담탱이’(담임교사)에게 말해야 하나요.”라고 말한 뒤 인근 가게로 향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교사들도 학생들을 단속할 의지가 없다. 얼마 전 담을 넘던 학생을 붙잡은 H교사는 “교무실로 데리고 가던 중 학생이 도망쳤다. 몇 반 누군지 다 알고 있는데도 교사를 무시하고 멋대로 달아났다.”며 허탈해했다. 24일 아침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에는 서울에서 근무하는 한 중학교 여교사의 상담전화가 걸려왔다. 그는 2001년 한 학생을 체벌한 일로 교육청의 경고를 받았다. 그 학생의 학부모에게서 50만원의 촌지를 받았다는 투서까지 들어가 조사를 받는 등 맘고생이 컸다. 이 여교사는 결국 학생을 체벌한 것을 사과했지만 학부모는 지금까지 “학교를 그만두라.”며 협박전화를 걸고 있다. 모교에서 근무하는 박모(39) 교사는 “선생님인 동시에 선배로서 학생들을 대하다 보니 자연스레 스킨십이 많아지고 학생·학부모와의 이해의 폭도 넓어지는 것 같다.”면서 “체벌에 대해서도 다른 선생님에 비해 비교적 부담이 덜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체벌을 자주 하는 편인데 만일 모교가 아닌 다른 학교에 있었더라면 큰일 날 뻔했다.”고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촌지관련 학부모·교사 무소통·몰이해가 원인” 서울대 교육학과 문용린 교수는 “학부모와 교사간 매개역할을 하는 학교운영위원회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것이 최근 심각한 교권추락의 가장 큰 원인”이라면서 “고소·고발 등 극단적인 방법이 아니라 학운위를 어떻게 제 기능을 하게 만들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학생·학부모·교사 등 1000만여명 이상이 교육계에 얽혀 있는데 어떻게 갈등이 없겠느냐.”고 반문한 뒤 “이 갈등을 해소하는 메커니즘을 정교하게 구축하는 것이 교원, 학부모단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교총 관계자는 교권추락의 원인으로 ‘촌지’를 들었다. 그는 “촌지로 인한 구설수가 겁나는 교사와 촌지를 줘야 하는지 헷갈리는 학부모가 서로를 의도적으로 회피하는 ‘무(無)소통’‘몰(沒)이해’가 낳은 결과”라고 분석했다. 김기용 김준석기자 kiyong@seoul.co.kr
  • 두려운 교단

    두려운 교단

    #1 경기도 A중학교에 신규 임용된 미술교사 B씨는 지난해 9월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했다. 수행평가를 받던 한 학생이 작품을 부수고 대들었던 것. 이 학생은 전에도 “신규 교사 주제에 시험 문제를 어렵게 내면 짓밟아 버릴거야.”라는 등 폭언을 퍼붓기도 했다. 학교측은 이 학생에게 징계를 내리려고 했지만 학부모의 강한 반발로 결국 사회봉사 처분만 내렸다. #2 경북 C중학교 K교사도 지난해 4월 황당한 경험을 했다. 자신이 지갑을 잃어버렸다는 이유로 범인을 찾기 위해 교실을 돌아다니며 알몸수색까지 했다는 학부모의 제보가 그대로 지역 일간지에 기사화됐다. 확인 결과 사실 무근으로 밝혀졌지만 한 번 훼손된 명예는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로 남았다. #3 경북 D초등학교 P교사는 올해 새 학기부터 근무지를 옮겨야 했다. 한 학부모의 근거 없는 무고와 민원을 견딜 수 없어서였다. 지난해 5월 한 학부모가 찾아와 ‘자기 자녀만 집중적으로 불이익을 줬다.’며 다짜고짜 잘못을 인정하라고 강요했다.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지만 학부모는 지역교육청에 두 차례 민원을 냈고 사실무근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학부모는 교장과 담임의 직무정지 가처분신청을 내겠다고 협박했고, 견디다 못한 P교사는 경찰과 검찰에 진정서까지 냈다. 학부모는 이후 10일 동안 아이를 등교시키지 않는 등 민원을 계속 제기했다. 학교와 교육청측은 결국 P교사를 관내 다른 학교로 인사발령내야 했다. 교사를 상대로 한 학부모의 폭행과 협박 등 부당행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12일 ‘2005년도 교권침해 사건 및 교직상담 처리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교권 침해 사례는 모두 178건으로 전년도 191건에 비해 조금 줄었다. 그러나 학부모의 폭언과 폭행, 협박 등으로 피해를 당한 교사는 52건으로 전년도 40건에 비해 30%나 늘어 가장 많은 교권 침해사례로 조사됐다. 특히 여 교원의 경우 59건 가운데 학부모 부당행위 피해가 42.4%인 25건으로 가장 많았다. 학교 안전사고에 따른 책임문제로 피해를 본 교사는 2004년 51건에서 지난해 42건으로 줄었지만 학부모의 부당행위 사례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다. 이어 신분피해 28건, 교원간 갈등 피해 14건, 명예훼손 피해 8건 등의 순이었다. 사학 교원의 경우 신분 문제와 관련된 침해 사례가 가장 많았다. 총 45건 가운데 징계 처분이나 부당 전보. 권고 사직, 재임용 거부, 강등 등 신분상 부당하게 불리한 처분을 받은 유형이 46.7%인 21건으로 나타났다. 한재갑 대변인은 “학부모 부당행위는 폭언이나 협박, 폭행은 물론 거친 항의와 담임 교체 요구, 무고성 진정, 고소 등으로 이어지는 등 교원의 인권침해에 이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교권을 보호하기 위해 자체 운영 중인 7억 7000여만원의 교권옹호기금을 확충, 변호사 선임 및 소송비를 지원하고, 예방활동에도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지방교육재정 비상] 에어컨 ‘OFF’… 교사 월급도 꿔서 줘

    [지방교육재정 비상] 에어컨 ‘OFF’… 교사 월급도 꿔서 줘

    경기도 포천시 A중학교는 올들어 에어컨을 단 1차례밖에 켜지 않았다. 초여름부터 무더위가 이어져 학생들은 매일같이 “좀 켜달라.”고 호소했지만, 학교측은 에너지 절약을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모(25) 교사는 “국민 세금과 등록금으로 운영되는 학교 살림이 넉넉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요즘에는 재정이 나빠졌다는 것이 피부로 느껴진다.”면서 “각종 학교 행사도 예산 사정 때문에 잇따라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B고등학교도 사정은 비슷하다. 냉방을 가동하지 못하다 보니 창문을 열어두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얼마 전에는 학교 근처에서 대형 공사가 시작되면서 극심한 소음까지 더해져 수업 분위기가 엉망이다. 이 학교 2학년에 다니는 아들을 둔 박모(45)씨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아이가 집에 돌아오면 학교가 너무 덥다는 말부터 꺼낸다.”면서 “이런 환경이라면 방학 때 학교에서 보충수업을 시키는 것보다는 시원한 동네 독서실에 보내는 게 낫겠다.”고 꼬집었다. 지방 교육재정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교육환경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어떻게든 예산을 아껴 보려는 교육당국과 학교의 긴축재정에 애꿎은 학생과 교사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빚내 인건비 지급… 교육사업비는 점점 줄어 교육여건 악화 민주노동당 정책연구원의 ‘16개 시도교육청 기채현황에 대한 검토보고’에 따르면 총예산에서 부채가 차지하는 비율은 서울교육청 18.5%를 비롯해 대전 14.7%, 광주 13.0%, 울산 11.6%, 인천 11.5%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전체 교육예산의 5분의1을 빚을 내 충당하고 있는 셈이다. 연구원이 종류별 기채승인액을 분석한 결과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정 이후 시·도에서 지원하는 지방자치단체 전입금 가운데 5717억여원이 들어오지 않았고, 교육세도 1조 165억여원이 걷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시도교육청들은 저마다 긴축재정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렇게 정해진 예산 내에서 허리띠를 졸라매다 보니 인건비 등 반드시 집행해야 하는 경직성 경비의 비중은 높아지는 반면 실제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교육사업비의 비중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실제로 경기도 교육청의 경우 총예산 대비 인건비의 비중이 지난해 51.6%에서 올해 61.8%로 늘어난 데 반해 교과개발 등에 들어가는 교육사업비는 15.6%에서 7.5%로 반토막이 됐다. 때문에 경기도 교육청은 작년 말 올해 예산을 편성하면서 교사들의 봉급·수당 등 인건비 증가분은 전혀 반영하지 못했다. 인건비를 다 챙기다 보면 시설정비나 교육사업 등 다른 분야에 투입할 예산이 턱없이 부족해지는 탓이었다. 결국 부족한 인건비 4000억원은 은행대출을 받아 지급하고, 빌린 돈은 추가경정예산으로 갚기로 했다. 경기도 교육청의 올해 부채 6312억여원 중 63.3%가 교사들 봉급을 위해 얻은 빚이라는 얘기다. ●교육청, 초중고 운영 모두 위기 일선 교사들 사이에서도 불안과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 C고등학교 국어교사 박모(26)씨는 지난달 봉급에서 평소의 몇배에 이르는 세금이 빠져나간 것을 발견했다. 박씨는 “연말정산금이 나오는 1월과 수당이 지급되는 6월 등 실수령액이 많은 달에 한꺼번에 세금을 공제하고, 나머지 달에서는 한푼도 떼지 않는다.”면서 “학교에서는 교육청이 목돈을 마련해 돈놀이로 이자를 불리려는 속셈이 아니냐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귀띔했다. 최근 경기도의 한 지역교육청의 평가문제 출제에 참여했던 교사는 수당을 받지 못했다. 그는 “교육청에서 주최하는 모의고사나 성취도 평가 등 문제를 출제하면 원래 수당을 지급하는데, 이번 회의에서 장학사가 ‘올해는 예산이 부족하니 나중에 조금만 주겠다. 이번에는 이해하고 수고해 달라.’고 부탁하더라.”고 전했다. 울산시 교육청은 교육재정 확보를 위해 초과근무 수당을 30% 줄이고, 비정규직을 통합관리하는 한편 교육환경 개선사업을 전면 재조정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일선 학교에 내려보내기도 했다. 민노당 정책연구원은 “교육청의 열악한 재정은 초·중·고등학교의 운영상태에 즉각 영향을 미친다.”면서 “각 시도교육청에서도 교육사업 전반에 걸쳐 정상적인 추진이 불가능한 데다 자체 채무상환 능력도 없어 앞으로는 빚을 얻기도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재정악화 이유 뭔가 지방교육재정이 만신창이가 된 배경의 중심에는 지난해 12월 개정된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이 있다. 개정법의 골자는 초·중등교육재정을 총액으로 결정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중앙과 지방교육재정을 단순화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개정법은 중앙정부에서 지원하는 (교원)봉급교부금과 증액교부금을 폐지하는 대신 이를 경상교부금상 교부금에 합쳐 내국세의 19.4%로 유지하도록 했다. 또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는 항목 가운데는 의무교육기관의 교원을 제외한 나머지 교원들의 본봉을 지원하는 봉급전입금 항목은 폐지하고 그만큼 시·도세 총액으로 합쳤다. 문제는 이같은 총액 결정 방식에 대한 검토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는 데 있다. 서울시교육청 김홍렬 교육위원은 “교부금을 개정하려면 우리나라 초·중등교육재정의 총액으로 얼마가 적절한지에 대한 검토가 선행되었어야 했는데 이에 대한 검토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따라 개정안을 적용한 첫 해인 올해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은 3조원 이상의 지방채를 발행하는 적자 살림을 꾸릴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지방교육재정의 경상교부금의 재원이 되는 내국세와 교육세에 대해 교육부가 세수 추정을 잘못한 것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민주노동당 송경원 정책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지난해 교부금법 개정 당시 교육부는 담배가격 인상에 따른 담배소비세 전입금이 늘어나고, 내국세 증가율이 봉급교부금 증가율보다 높기 때문에 재정상황이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지난해 교육세 결손액은 7091억원으로 최근 9년 동안 최고를 기록했다.”고 비판했다. 교육부 박동선 교육재정지원과장은 이에 대해 “당시에는 계속되는 불경기와 특소세 인하 등으로 세수가 줄어드는 것을 예상하기 어려웠다.”면서 “형편이 어려우면 긴축재정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각 교육청이 당장 급하지 않는 곳에 예산을 편성해 돈을 쓰고는 이를 교육부가 책임지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이를 해결하려면 국채를 발행해야 하는데 다른 부처와의 형평성 문제가 있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의무교육을 둘러싼 교육부와 지자체간의 갈등도 또 다른 원인이다. 올해부터 중학교 의무교육이 전면 실시되면서 지난해까지 중학교 교원 본봉을 부담하던 지자체들이 올해부터는 이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지자체가 부담하던 봉급전입금은 모두 6417억원. 지자체들은 올해부터 중학교가 의무교육기관이 됐기 때문에 정부가 이에 대한 부담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부금법상에는 봉급전입금 항목이 폐지됐지만 실제로 시·도세 총액에 합산돼 있어 결국 지난해와 똑같이 부담을 지고 있다고 항변한다. 반면 교육부는 의무교육에 대해 국가는 물론 지자체도 책임을 져야 한다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김재천 유지혜기자 patrick@seoul.co.kr
  • 학교폭력 어떻게 풀까 (2)

    학교폭력 어떻게 풀까 (2)

    ■ 가해학생 지원 프로그램 사례 문제행동을 일으킨 학생들을 위한 ‘가해자 지원 프로그램’은 국내에도 개발되어 있다. 하지만, 재정과 인력 부족 등 현실적인 한계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같은 프로그램이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가해학생들을 치유하는 현장을 찾았다. ●자신을 소중히 여기게 해주는 전문 상담 “그 아이를 밖으로 불러내는 것 말고 다른 해결책은 없었을까?다른 방법을 썼다면 너희들은 지금 이곳에 오지 않아도 됐을 텐데.” 지난해 서울 서초구 구립방배유스센터 상담팀을 찾은 A중학교 2학년 남녀학생 6명은 친구들에게 악의적인 소문을 내고다니던 같은 반 여학생을 뒷마당으로 불러내 집단폭행했다. 경찰은 이들이 사전에 조직을 이루지 않았고 우발적인 행동이었다는 점에서 처벌하지 않고 상담을 의뢰한 것. ‘치료’는 자신들이 저지른 폭력행위의 의미를 제대로 인식하는 것에서 시작됐다. 상담원이 “너희들의 행동으로 피해자 친구는 어떤 상처를 입었을까, 또 너희들은 어떻게 됐니?”라는 질문을 던졌다. 아이들은 “친구가 잘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해결방법으로 폭력을 쓴 것도 잘못됐다.”면서 “친구들이 우리를 ‘폭력6인방’이라고 부르며 피해다니고, 선생님도 ‘실망했다.’고 해 속이 상했다.”고 털어놨다. 이들에 대한 상담치료는 두 달 동안 6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폭력적인 영화를 보고 자신과 영화속 주인공을 비교하면서 폭력의 위험성을 비판해 보는 미디어 상담도 했다. 두 달 뒤 3명은 스스로 상담팀을 찾아와 진로를 상담할 정도로 마음을 열었다. 센터에서는 10년째 청소년폭력예방재단과 연계해 학교 폭력 피해 및 가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집단상담을 비롯, 각종 프로그램으로 심리적 치유과정을 밟게 하고 있다. 상담은 청소년들이 저지른 문제행동의 유형, 문제행동을 시작한 시기 등 개별적인 특징에 맞춰 ‘맞춤형’으로 진행된다. 지난해 학교폭력 등을 저지르고 센터를 찾은 가해 청소년은 192명에 이른다. 강주현 상담팀장은 “우발적으로 친구를 때리다 숨지게 한 청소년 3명은 서로 말하기를 꺼리다가 상황을 재연하는 심리역할극을 마련하자 비로소 ‘말을 꺼내면 공포를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 모르는 척 지냈다. 그저 잘못했다고, 용서해 달라고 말하고 싶었다.’며 울부짖었다.”고 소개했다. ●‘방과 후 대안학급’운영… 인성·감성 교육 “학교에서 일어난 문제는 학교에서 해결해야지요. 교사는 못난 제자에게 더 필요한 것 아닌가요.” 경기 안양시 평촌공업고등학교에서는 폭행이나 음주, 흡연 등 학칙을 어긴 학생들은 처벌 대신 오후 10시까지 선생님과 학교에 남아 ‘대안 수업’을 받는다. 처음에는 “학생부 선생님과 밤 늦게까지 마주앉아 있느니, 매를 맞는 게 낫다.”는 아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 ‘즐거운 벌칙’은 학생들을 변화시켰다. 평촌공고에서 ‘방과후 대안학급’을 시작한 것은 2003년 1학기. 다른 학교보다 부적응학생의 비율이 높은 것을 고민하던 학생부 교사들이 내놓은 처방이다. 문제행동을 두차례 이상 보인 학생은 1단계 대안학급에 참여한다. 나흘 동안 부모님과 함께 역할극, 음악, 요가, 한문, 교양강의, 등산 등의 대안수업을 받는다. 대안학급의 성과를 묻자 교사들은 스크랩북을 하나 내놓았다.1단계 대안학급을 마무리하면서 학생들이 쓴 편지였다. 학생들은 마지막 날 촛불을 켜놓고 부모님께 보내는 편지를 읽는다. 간간이 눈물자국이 번져 있는 편지들에는 “또 이렇게 돼버렸어. 그래도 나 믿어줄 거지?우리 가족 아니면 나 믿어줄 사람 누가 있다고….”,“스스로도 한심한 저를 항상 감싸주시는 부모님, 이젠 행동으로 보여드릴게요.”라는 학생들의 진심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감동의 1단계’를 끝마친 뒤에도 또다시 적발된 학생들에게는 산행이라는 2단계 ‘하드 트레이닝’이 기다리고 있다. 학생들은 처음 암벽등반을 시키고, 길도 나지 않은 곳으로 내모는 교사들에게 원망의 눈빛을 보낸다. 하지만 등반이 끝날 무렵 “지금 너희들은 잘못난 길로 걷고 있는데 힘들지 않니? 지금부터는 함께 바른 길로 가보지 않을래?”라는 말을 듣고서 비로소 산행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교사들의 열성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일탈행위의 시작인 흡연을 막기 위해 300만원을 들여 일산화탄소 측정기와 소변검사기를 마련했고, 틈만 나면 학교를 구석구석 순찰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해마다 10차례씩 열리던 1단계 대안학급이 올해는 아직 한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지난해 6월까지 대안학급을 거친 학생 150명 가운데 문제행동을 되풀이한 학생은 5%밖에 되지 않는다. 학생부 전완근 부장교사는 “흔히 공고는 문제학교라고들 생각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새로 시작할 기회와 계기가 필요했던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유지혜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선진국 사례 학교폭력 문제를 우리보다 먼저 겪은 나라들은 가해 학생을 치유하는 프로그램도 앞서가고 있다. 일본은 학교, 경찰, 법원, 지역기관과 민간단체가 연계해 가해 학생을 지원한다. 학교폭력이 발생하면 다른 학생의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하는 차원에서 일단 가해학생을 출석정지시킨 뒤 ‘스쿨카운셀링’을 받게 한다. 각급 공립학교에 배치된 임상심리사, 정신과 의사, 심리학 전공의 대학교수 등 전문가들에게 상담을 받게 하는 것으로 1995년 도입됐다. 그 결과 일본 전국 공립학교의 폭력사건은 1997년 2만 3107건에서 1년 만에 2만 8489건으로 23.8% 늘었지만, 스쿨카운셀러가 배치된 학교에서는 1614건에서 1563건으로 3.2% 줄어들었다. 미국에서는 가해 학생이 심리적으로 고립감이나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하고, 학교 폭력의 비인간성과 다른 사람의 아픔을 이해하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 미주리주는 친구에게 폭력이나 폭언을 행사한 학생은 의무적으로 방과후 프로그램에 참여시킨다. 미국의 가장 보편적 분노·행동관리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폭력예방 심화커리큘럼’에서는 가해 학생이 매주 45∼50분짜리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토론과 역할극 등으로 이뤄진 이 프로그램에서 가해 학생은 감정이입, 충동통제, 분노조절 등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배운다. 독일의 가해자 지원 프로그램 역시 가해 학생의 폭력성과 공격성을 조절하는 심리 상담에 역점을 두고 있다. 가해학생 지원센터에서는 먼저 가해 학생이 폭력을 휘두르게 된 동기를 찾아 상담을 시작한다. 이후 비폭력적인 감정의 특징을 비교 체험하게 해 가해 학생이 ‘폭력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교훈을 체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문제학생 선도 앞장 日 미즈타니 교사 “한국에는 학교폭력에 책임지는 어른은 없습니까. 아이들이 왜 그렇게 됐는지 아무도 관심이 없나요.” 28일 오후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만난 미즈타니 오사무(49)는 “힘으로만 해결하려는 듯한 한국의 분위기가 아쉽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야간고등학교에서 사회를 가르치며 14년 동안 일본 요코하마의 밤거리에서 청소년들을 만나온 그는 “한국에 오기 전 일진회에 대해 알아봤는데 이런 단체가 왜 생겼고, 아이들의 가정환경이 어땠는지에 대한 분석은 아무 데도 없더라.”면서 “태어날 때부터 남을 때리고,‘왕따’시키고 싶어하는 아이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얘들아, 너희가 나쁜 게 아니야’의 저자인 그는 29일 신문로 서울교원연합회관에서 열리는 ‘한·일청소년 보호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한국에 왔다. 미즈타니는 “일단 누군가를 믿게 되면 그 아이는 바뀐다.”고 경험을 털어놨다. 미즈타니는 자기 반 학생이 담배를 피우면 자진해서 벌금 1만엔을 내고, 폭력사건이 나면 사표를 내가면서 책임을 졌다. 그는 “처음에는 ‘왜 선생님이 나서느냐.’고 말리던 학생들이 나중에는 내가 잘못되는 게 무서워 말을 듣더라.”고 설명했다. 요즘 한국이 20년 전 일본을 보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는 미즈타니는 “일본에는 청소년 문제가 발생하면 교사·부모 등 어른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민간단체가 여럿”이라면서 “한국에도 그런 움직임이 활발해지면 상황은 좀 더 나아지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미즈타니는 “일본에서 가장 죽음에 가까이 있는 교사”라고 불린다. 야쿠자에게서 아이를 빼내려다 손가락 하나가 잘렸고, 마약상에게 옆구리를 찔렸지만 여전히 밤만 되면 아이들에게 다가간다. 그는 “가해자이든 피해자이든 괴로움을 당하는 청소년들이 과거는 다 잊어버리고 ‘오늘은 내일을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좋겠다.”면서 “아이들은 꽃을 피우는 씨앗이라 제대로 심고, 정성스레 가꾸면 아름다운 꽃을 피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수업중 급우살해 학교책임” 법원, 유족에 1억배상 판결

    중학생이 수업시간에 급우를 살해한 사건과 관련,법원이 학생 보호·감독 의무에 소홀한 학교측에 배상 판결을 내렸다. 서울 금천구 A중학교 3학년 김모(당시 14세)군은 2002년 4월 점심시간에 천모·최모군을 화장실 등에서 폭행했다.이를 본 친구 방모(16)군은 수업 중인 교실에서 김군을 흉기로 찔렀다.김군은 출혈과다로 숨졌고 방군은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유족은 방군과 아버지,학교의 감독책임을 갖는 서울시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1심 재판부는 방군의 책임만 인정,65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그러나 항소심에서 서울고법 민사13부(부장 최병덕)는 13일 “부모의 이혼 뒤 감정조절을 하지 못한 가해자와 동급생을 상습적으로 괴롭힌 피해자를 감독하지 못한 학교측이 배상책임을 진다.”며 서울시에 60% 책임을 물어 1억여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여학생 ‘생리결석’ 왜 인정하지 않나요?

    남녀공학인 서울 A중학교 3학년 최모(16)양은 생리 때마다 고역이다.생리일이면 두통과 심한 복통에 시달린다.심하면 토하기도 한다.지난해 최양은 생리로 7일이나 결석했다.모두 병에 따른 결석(病缺·병결)으로 처리됐다.최양은 2학기 기말고사 때도 한차례 결석했다.몸이 아파 시험을 치르지 못하면 직전 성적의 80%만 인정받는 불이익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초·중·고교 여학생들의 생리결석을 불가피한 결석(公缺·공결)으로 처리하는 문제를 놓고 전교조를 비롯한 시민단체와 교육 당국간에 논란이 일고 있다.전교조·함께하는 교육 시민연대·참교육 학부모회는 최근 교육부에 ‘여학생의 생리결석 공결처리 의견서’를 냈다.이들은 “여학생의 생리는 인권 문제로 존중받을 정당한 권리”라고 주장한다.반면 교육 당국은 “개개인의 신체 리듬이 다른 데 일률적으로 공결로 처리하는 조치를 내리기에는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일선 교육청에서는 부정적 입장이 비교적 강한 편이다. ●생리결석,권리 차원에서 접근해야 전교조와 학부모 단체는 완강하다.교사를 포함,여성 근로자의 생리휴가만 인정하고 가장 민감한 시기에 있는 학생들의 고통을 개인 문제로 외면하는 것은 법의 형평에도 맞지 않는다는 논리이다.생리가 질병이 아닌데도 일선 학교에서 병결로 처리,성적에 불이익을 주는 것도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교육시민연대 고은광순 위원장은 “생리통은 정기적·지속적 고통인 만큼 공결로 인정해야 한다.”면서 “사회적으로도 생리를 창피스러운 일로 치부하는 인식을 버리고 아름다운 생명 현상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교조가 지난달 전국의 초등학교 5·6학년과 중·고교의 여학생 126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에서 36.7%가 집에서 하루를 쉴 수 있도록 공결 처리를 요구했다.26.2%는 조퇴를,21.7%는 보건실에서 휴식을 요구하는 등 90% 이상의 여학생이 안정을 원했다. 전교조 진영옥 여성위원장은 “어른들의 낡은 생각과 낡은 제도로 생리 문제가 대책없이 방치돼 있다.”면서 “여학생들의 권리를 보장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교육부,‘공감은 하되,충분한 논의 필요’ 교육부는 실태 파악에 나섰다.외국의 사례도 모으고 있다.한 관계자는 “정말 힘든 사안”이라면서 “공결로 처리할 경우,발생할 부작용도 만만찮은 만큼 각계의 의견을 종합해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공결로 인정할 때 수업을 보충하는 문제뿐만 아니라 객관적인 기준을 마련하는 것도 걸림돌이라는 것이다.또 경조사나 현장체험처럼 학부모의 동의를 받아 공결로 처리하는 방법도 있지만 간단한 일은 아니라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부 교육청에서는 전체 여학생의 1.4∼2% 정도가 극심한 생리통을 겪는 상황에서 생리공결은 오히려 악용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한 관계자는 “현재도 학교별로 생리에 따른 조퇴나 수업불참으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다.”면서 “생리결석을 공결로 인정하면 학급마다 결석이 줄이어 학습분위기가 침해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학부모·교사도 반응 엇갈려 학부모와 교사도 의견도 다르다.서울 은평중 이윤희 보건교사는 “매달 40∼50명의 학생이 생리통으로 보건실을 찾는다.”면서 “여성의 권리와 모성 보장 차원에서 일반 병결처리는 불합리하다.”고 말했다.서울 S여고 정모 보건교사는 “보건실에서도 통증 완화가 충분하며 심한 질병도 병결처리하는 데 일일이 확인하기도 어려운 생리통을 공결로 처리하는 것은 반대”라고 말했다.학부모 이경미(49·여·강남구 역삼동)씨는 “딸 가진 부모 입장에서 환영하고 싶지만 아프지도 않은데 생리한다고 결석하는 애들로 수업 분위기가 흐려지는 데 따른 대책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결이란 교육부의 훈령인 학교생활기록부 전산관리지침에는 학교장의 허가 아래 경연대회나 훈련 등에 참석했을 때,천재지변이나 법정 전염병 등 불가항력으로 출석하지 못할 때,경조사·체험학습 등 부모의 동의를 얻어 학교장이 허가했을 때,징계에 따른 봉사활동,기타 부득이한 사유로 결석했을 때 등을 공결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박홍기 안동환 이효용기자 h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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