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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실기업 퇴출 따른 손실/은행·대주주가 책임 분담/금감위

    ◎여신 규모가 담보·支保보다 많은 기업 우선 대상/은행간 막판 선정 조율… 중복투자 부문은 유보 은행권으로부터 부실판정을 받게 될 기업들은 담보제공액이나 지급보증액이 여신 규모에 미달하는 업체인 것으로 드러났다.부실기업이라도 지급보증이 여신규모를 넘거나 계열사간 얽히고 설켜 있어 청산시 그룹과 채권은행에 연쇄적인 파급 효과를 줄 수 있는 기업들은 판정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부실판정 기업들을 청산하는 과정에서 채권은행과 대주주는 ‘여신 미회수’와 ‘채무 대지급’이라는 형태로 손실을 각각 분담하게 된다. 15일 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은행권은 시장에서 당장 퇴출시켜도 금융시장에 큰 혼란을 주지 않는 기업들을 1차 부실기업으로 선정했다. 경영이 부실해도 지급보증액이 여신규모를 초과하는 기업은 7월 이후 2차 구조조정(워크 아웃)에서 정리하기로 했다. 금감위 관계자는 “이번에 퇴출되는 기업들은 모기업이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범위에서 채무를 갚을 수 있고 금융기관도 손해를 일부 감당할 수 있는 업체들로 선정될 것”이라며 “그룹해체나 금융권 부실을 가져오는 기업퇴출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위는 예컨대 A은행이 B기업에 100억원을 빌려줬는데 담보제공액이 50억원,지급보증액이 30억원인 경우 모기업이 30억원을 갚을 수 있고 은행도 20억원의 손실을 감수하는 방식으로 부실기업을 정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위는 부실판정을 받은 기업에는 신규 여신을 즉각 중단할 방침이나 모기업이 공장 등 자산을 매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 여신 등 채권은 만기 전에 회수하지 않기로 했다.그러나 만기연장은 안해 줄 계획이다. 한편 14일까지 은행별 부실기업 선정은 일단락됐으나 은행간 이견이 남아 막바지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 삼성자동차 등 중복투자 부문에 대한 부실판정은 유보됐다.금감위는 은행간 이견이 조정되지 않은 기업은 부실판정을 내리지 않고 다음 주에 구성될 ‘금융기관간 조정기구’로 넘길 예정이다.
  • 환금성 높은 유가증권 등 담보 대출/은행 여신한도서 제외

    ◎부동산 담보는 제한 오는 7월부터 은행이 유가증권 등 유동성이 높은 담보를 확보할 경우 여신한도 규정에 구애받지 않고 기업이나 개인에게 추가로 돈을 빌려줄 수 있다.다만 부동산 담보대출은 제외된다.대신 동일계열에 대한 여신한도는 현행 자기자본의 45%에서 25%로,대주주인 자기계열에 대한 여신한도는 25%에서 20%로 각각 준다.예컨대 A은행이 B그룹에 대출(지급보증 포함)해 주는 한도가 은행자기자본의 25%로 줄며,A은행이 A은행의 대주주인 C그룹에 대출해 주는 한도도 20%로 준다는 얘기다. 금융감독위원회는 기업부실이 금융기관의 부실로 이어지지 않도록 기업에 대한 여신한도 비율을 낮추는 대신 환금성이 강한 담보 대출은 여신한도에 포함시키지 않기로 했다.지금은 담보의 유무에 관계없이 모든 대출을 합산해 여신한도를 적용하고 있다. 여신한도 적용을 받지 않는 담보대출은 주식 채권 등의 유가증권과 보증기금이 보증을 서 준 경우 등으로 한정된다.부동산 담보대출을 여신한도 적용에서 제외시킬 경우 기업들에 대한 대출여력이 오히려지금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금감위 관계자는 “현금과 다름없거나 환금성이 높은 담보를 제공했음에도 여신한도 규정을 별도 적용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IMF도 이같은 방향으로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위는 현재 은행감독원을 중심으로 미국 등 외국사례를 검토 중이며 6월 중 은행감독규정을 개정,7월부터 시행할 방침이다.미국의 경우 동일계열여신한도를 25%로 정하고 있으며 재무성 채권(TB) 등 국·공채나 주식 등을담보로 하면 여신한도를 적용하지 않고 있다.
  • ‘세금우대저축 중복가입 정리지침’ 풀이

    ◎은행·증권 등 다른 금융기관 가입도 대상/적립식 6개월 미납하면 이자소득 과세 재정경제부가 24일 발표한 세금우대저축 중복가입자 정리지침을 문답으로 간추린다. ­세금우대 저축을 종류 별로 여러 개 갖고 있어도 중복가입인가. ▲그렇지 않다.가구당이나 개인당 같은 종류의 예금에 중복해서 가입한 경우만 중복가입이다.가령 1가구가 가계장기저축 1통장을 갖고 있고 직장에 다니는 아버지와 아들 2명이 근로자우대 저축에 각각 가입해도 중복통장은 아니다. ­은행,증권사,상호신용금고 등 3개 금융기관에 1개씩의 소액가계 저축에 가입했지만 전체를 합해도 한도인 1천8백만원에는 미치지 못하면 전부 세금우대를 받나. ▲각각 다른 금융기관에 가입한 것이므로 중복가입이다.이에 따라 가장 먼저 개설한 통장에 대해서만 세금우대를 받을수 있다.다만 6월 말까지는 고객이 세금우대를 받을 수 있는 곳을 선택할 수는 있다. ­96년 10월 A은행의 3년만기 가계장기 저축에 가입했으나 1만원만 예치한채 거래하지 않다가 97년 2월에 가입한 B은행에서매월 30만원씩을 적금에 들고 있는 경우에는. ▲매월 내는 적립식 세금우대저축(가계장기저축과 근로자우대저축)은 월부금을 6개월 이상 내지 않으면 해지된 것으로 보고 이자소득세를 과세한다.따라서 A은행 저축에 대해서는 소득세가 과세되고 B은행 저축은 세금우대를 받는다. ­근로자주식저축의 저축계약기간(1년)이 끝났지만 해지하지 않은 채 새로근로자주식저축에 가입해 1인 2통장이 된 경우는. ▲ 먼저 가입한 통장의 계약기간이 끝난 것이므로 비과세를 적용받는다. □문의 재경부소득세제과 500­5095∼6,503­9214∼5
  • 자금경색 악순환 ‘3월 대전쟁’ 예고

    ◎기업부도→은행 부실채권 증가→대출중단→기업부도/은행권 IMF기준 8% 맞추기 총력 돈줄 묶어/소기업 연쇄부도… 부실채권 하루 200억씩 늘어 새해들어서도 금융경색이 해소될 이렇다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등 악순환이 재연되고 있다.특히 오는 3월 말에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요구에 의해 국내은행들은 유가증권평가손을 100% 쌓은 상태에서 결산을 다시해야 한다.여기에다 국내 금융기관에 대한 대출금 회수가 예상되는 일본계은행의 3월 말 결산까지 겹쳐 있어 올 1·4분기가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외화자산을 대폭 줄이고 대출을 동결하는 한편 조직을 축소하는 등 ‘3월 말 결산 전쟁’에 돌입한 분위기다.국제기준에 의해 처음으로 결산을 하는 것으로 대외 신인도와 직결되기 때문에 지난 연말 결산보다도 3월 말 결산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A은행 임원은 “3월 말 결산에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8% 이상인 자기자본비율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단기외채 연장에 치명상을 입게 된다”고 우려했다.기업부도는 부실채권 증가로 자기자본비율을 떨어뜨리고,기업에 대한 금융기관의 자금지원 여력을 좁히는 효과를 내기 때문에 1·4분기 기업도산은 금융권의 자금줄을 더욱 옥죄는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IMF는 지난 6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시중은행 기획담당 임원들에게 “기업대출을 기피하면서까지 3월 말 결산에서 자기자본비율 8%를 확충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은행권의 불안감을 덜어주는 모습을 보여줬다.은행권은 그러나 유가증권평가손을 100% 반영하는 이번 결산에서 자기자본비율 8%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외국계 은행들이 단기외채 연장을 해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선발은행의 대표격인 은행의 임원은 “현재 단기외채 재연장률은 50% 정도”라며 “일본계 은행들이 3월 말 결산을 앞두고 대출금 회수에 나설 경우 국내자금시장은 더욱 경색될 것”이라고 우려했다.이 관계자는 “최근 덩지가 작은 기업들의 연쇄도산으로도 하루에 부실채권이 2백억원 가량씩 늘어난다”며 “중견기업 이상의 기업이 쓰러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1·4분기 통화 증가율이 IMF가 당초 제시했던 12%보다 높은 13% 이상 선에서 유지할 수 있게 돼 다소 여유가 있긴 하나 금융기관과 기업의 구조조정이 제때 이뤄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고금리 행진은 1·4분기가 지나서야 주춤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기업 자금난 내년 1분기 더 악화

    ◎은행권 IMF 기준 대손충당금 적립위해 돈줄 묶어/삼성·현대 등 회사채도 10% 밖에 소화못해 내년 1·4분기의 은행대출은 올 연말보다 더 어렵다.특히 1·4분기의 은행대출 여력은 31일 고시될 환율기준율에 달려 은행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권은 연·기금이 은행권이 발행한 4조5천억원대의 금융채 인수 등으로 연말 대비 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 8% 확충에는 큰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지만 대손충당금을 100% 적립해야하는 내년 3월이 문제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특히 외화대출금의 손실율 결정에는 올 31일의 환율이 크게 좌우하게 돼 있어 각은행들이 이에 비상한 관심을 쏟고있다. 은행들은 올 연말 대비 자기자본 비율을 산정할 때에는 주식투자 등 유가증권 평가손을 손실액의 50%만 반영하게 돼 있다.때문에 부실여신 등의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을 100%로 책정한 은행도 거의 없다.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의 주문에 의해 모든 은행들은 내년 3월에는 유가증권평가손과 대손충당금을 모두 100% 적립한 상태에서 자기자본 비율을 8% 이상 유지해야 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기업들의 자금난은 연말보다는 내년 3월까지가 문제”라며 “내년 3월 말에 유가증권 평가손과 대손충당금을 100% 적립한 상태에서 8%를 달성할 수 있을 지 여부가 은행들에겐 더 큰 걱정거리”라고 말했다.A은행 관계자는 “연말 자기자본 비율을 확충하기 위해 은행들이 최근 기업에 대한 자금공급을 기피하는 것은 일단 대내외적인 신인도 하락을 방지하기 위한 전단계 차원”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그러나 IMF 주문에 의해 내년 3월 말 자기자본 비율을 8% 이상 유지하지 못할 경우 은행의 생존권과 직결되기 때문에 자금을 더욱 보수적으로 운용하는 것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은행권은 특히 연초의 자금운용 방향을 가늠할 잣대로 30일의 환율 움직임을 꼽는다.부실여신은 성업공사에의 매각과 그간의 여신회수 작업 등으로 많이 축소됐으나 31일 고시될 기준환율은 전체 자산의 30∼50%에 이르는 외화자산의 부실화 크기를 판가름하기 때문이다. B은행 관계자도 “31일 고시될 기준환율이달러당 1천200∼1천300원대에서 유지되면 그런대로 괜찮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자기자본 비율 확충에 여력이 없어 내년 1·4분기에는 올 연말보다 자금을 더 보수적으로 운용할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자기자본비율은 자기자본을 위험 가중자산으로 나눈 백분율이어서 환율 상승 폭이 커지면 원화로 표시하는 위험가중자산도 덩달아 커지기 때문에 자기자본 비율은 낮아지게 된다. 따라서 은행권은 환율사정이 좋아져 자금을 최대한 신축적으로 운용한다고 해도 내년 초에는 기존 대출금 회수 부분으로 수출환어음을 매입하는 선에서 여전히 보수적인 입장을 취할 수 밖에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삼성 현대 LG 대우 등 대재벌을 중심으로 하는 업계는 29일 하루동안 6천2백3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했으나 소화된 물량은 10%에도 못미치는 6백억원대에 그쳤다.은행 등의 기관투자자들이 자금난으로 매수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다.이들 재벌들은 따라서 발행 물량의 대부분을 다시 가져갔으며 추후 시장상황을 보아가며 다시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 은행들 “외국인 M&A 표적될라”

    ◎IMF 자금지원 계기 압박감 가중/‘정리대상’ 루머에 예금인출… 설득 애먹어/채권 매각·자산재평가… 경쟁력 확보 “경쟁” 국제통화기금(IMF) 자금지원을 계기로 은행통폐합 문제가 수면위로 급부상했다.정부와 IMF가 부실금융기관의 폐쇄나 인수·합병(M&A) 등 금융기관의 퇴출제도를 마련하고 외국인의 국내금융기관 M&A도 허용키로 해 은행들이 받는 심리적 압박감의 강도는 훨씬 더 커졌다. ○부실 딱지떼기 총력 그런데다 일부 은행에서는 핫 이슈인 부실은행 정리문제와 관련한 루머에 시달리면서 예금인출 현상이 빚어져 초비상이 걸렸다.9개 종금사에 대한 영업정지 조치로 고객들 사이에 불안심리가 팽배해지면서 그 파장이 은행권으로 급속히 번지고 있는 것이다.은행들은 IMF 자금지원의 이행조건으로 부실금융기관이 M&A 등을 통해 정리된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다만 살아남기 위해서는 부실은행이라는 딱지가 붙지 않도록 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자구책 마련에 전력을 쏟고 있다.‘전쟁’이 마침내 터진 것이다. A은행장은 4일 한은 기자실에 들러 “최근 부실채권의 60% 이상을 성업공사에 매각했으며 추가로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부실화의 잣대인 자산건전성은 시중은행 평균 보다도 좋은 수준임에도 계속해서 부실은행이라는 누명을 뒤짚어 쓰고 있어 억울하다”고 고충을 토로했다.그는 “내년에는 괜찮은 은행으로 태어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는데도 고객들에게 명쾌하게 설명할 수 있는 묘책이 없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예금을 빼기 위해 창구에 찾아온 고객에게 창구 직원이 우리은행은 안전하니까 인출하지 말라고 설득해도 먹혀들지 않아 창구직원이 울음을 터뜨리는 안타까운 일마저 빚어지고 있다고 했다. ○주가폭락… 인수에 호기 이에 앞서 B은행장도 지난 3일 한은 기자실에 들러 A은행장과 같은 맥락의 하소연을 했다.그는 “내년 초에는 자산재평가를 실시,6천5백억원 가량의 자본금을 늘릴수 있게 돼 경쟁력있는 은행으로 탈바꿈하고 있음에도 고객들이 불안한 나머지 창구를 자꾸 들락거린다”며 “우리은행은 절대로 M&A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두 은행장의 말처럼 두 은행의 최근 사정은 대기업 연쇄부도 사태로 부실채권을 많이 떠안았던 종전의 상황과 많이달라졌다. 한편 은행들은 국내은행간 M&A에 못지 않게 외국은행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연내에 외국인 주식투자 한도가 현행 26%에서 50%로 대폭 높아지기 때문에 요즘처럼 주가가 폭락한 국내은행 주식을 자본력으로 무장된 외국은행들이 사들이는 것은 식은 죽 먹기기 때문이다.은행들은 특히정부가 IMF와 합의한 이행조건에 외국금융기관의 국내금융기관 M&A시 그 주체가 외국은행 본점인 지,그렇지 않으면 국내에 진출한 지점인지에 관심을 쏟고 있다. 외국은행 국내지점을 기준으로 할 경우에는 그런대로 대항할 수 있지만 가령 외국은행 본점 기준으로 할 경우 대처하기가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 종금사 인수 은행 ‘골머리’

    ◎양도계약 마감 하루 앞두고 합의점 못찾아/IMF 실사땐 자본비율 낮아 정리될수도 지난 25일 정부로부터 외화자산 및 외화부채를 넘겨 받으라는 사실상의 명령을 받은 7개 은행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정부는 이 달 말까지 7개 은행으로 하여금 8개 종금사로부터 외화자산과 부채를 일괄 양도받도록 했으나 마감시한(데드라인)을 사실상 하루 앞둔 28일까지 ‘짝짓기’를 해준 은행과 종금사간 양도계약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외환 국민 산업 기업 주택 조흥 한일은행 등 7개 해당 은행들은 종금사로부터 외화자산과 부채를 넘겨받는 것을 달갑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정부에서 일방통보식으로 조치를 취한 데다 종금사로부터 외화자산(위험가중자산) 등을 넘겨받으면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떨어지기 때문.그렇지 않아도 IMF(국제통화기금) 실사단은 자기자본비율 등의 지표를 토대로 한 부실 금융기관을 정리 대상으로 권고할 가능성이 높아 은행으로선 신경을 곤두세울수 밖에 없는 사안이다. 은행들은 그러나 대놓고 ‘노’(No)라고 하지는 못하고 있다.A은행 관계자는 “준비된 계획에 의해 일을 추진하는 것이면 몰라도 그렇지 않기 때문에 개별 은행의 의견이나 대응방안을 제시할 형편이 못된다”며 “어느 은행도 튀는 분위기를 조성할 수 없으며 각 은행이 공동으로 보조를 취할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7개 은행들은 상황이 좀더 진행된 후에야 처리방안을 제시할 수 있으며 지금으로선 판단을 내릴 수가 없는 입장이라고 밝히고 있다.정부가 막다른 골목에 가 있는 종금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격다짐으로 취한 조치여서 가령 추후 해당 종금사 자체를 인수하라는 식의 제2단계 조치를 취할 지 알수 없다며 사태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B은행 고위 관계자는 “소문없이 중견업체들이 줄줄이 무너지고 화의 등을 신청하는 바람에 은행들은 죽을 지경”이라며 “최근 정부에서 짝짓기를 해준 종금사에 직원 3명을 보내 외화자산과 부채를 실사했으나 해당종금사에서 준비자세가 안돼 있는 상태여서 대략 실제 부채가 장부가 보다 많다는 점만 파악했다”고 말했다.
  • 일 경제의 엄살/강석진 도쿄 특파원(오늘의 눈)

    일본,제2의 한국이 될 것인가 산요증권,홋카이도 다쿠쇼쿠은행,야마이치증권,도쿠요시티은행 등 업종과크고 작음을 가리지 않고 일본의 금융기관들이 퍽퍽 쓰러져나가면서 일본 금융계,나아가 일본 경제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한국의 날개도 없는추락이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주식이 액면가 부근을 맴돌고 있는 일부 금융기관들이 다음 도미노가 될것이라는 소문도 끊이지 않는다.이 가운데는 조총련의 북한 송금 루트인 A은행도 포함돼 있다.미쓰즈카 히로시(삼총박) 대장상은 26일 저녁 마쓰시타 야스오(송하강웅) 일본은행 총재와 함께 특별담화를 발표,이례적으로 ‘냉정하게 행동해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본이 제2의 한국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믿어도 괜찮다는 것이다.일본 경제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제2의 한국’ 운운하는 것은 ‘엄살성 경계경보’라고 보아도 좋다. 일본은 아시아 금융위기의 근본원인인 외환위기와는 거리가 멀다.제조업이 외국자본에 거의 의존하지 않고 있고 경쟁력도 막강하다.최근의 엔저현상은 경쟁력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일본의 무역흑자는 연속 7개월째 증가,10월에는 87억9천만달러를 기록했다.일본은 3천억달러를 웃도는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어 언제든지 달러화를 조달할 수 있다. 시련이 눈앞에 다가온 우리 금융기관들과는 달리 일본 은행들은 내년 3월말 결산이면 부실채권을 7조엔 수준까지 낮출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부실채권이라는 골병이 어느 정도 치유되는 것이다. 지난 24일 노자와 마사히라 야마이치증권 사장이 회사문을 닫겠다고 발표하면서 “내가 나빴다.사원은 나쁘지 않았다”고 울먹였다.27일에는 증권회사의 한 사원이 자살했다.고객에게 폐를 끼친 것을 비관해서인듯 하다.회사를 들어먹고 흘리는 눈물과 자살을 상찬할 이유는 없지만 일말의 책임의식이 국민 신뢰회복에는 도움이 될 것이다.국가경제가 이 지경이 됐는데도 금융실명제 실시한 대통령만 두들길 뿐 책임을 지려는 정치인,관료,기업가,사원은 없고 끝까지 ‘내가 해야겠다’는 경영진만 이곳저곳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한국과는분명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일본이 ‘제2의 한국’으로 추락하지는 않을 것 같다.
  • 비과세 근로자저축 변칙유치 극성

    ◎‘연소득 2000만원 이하’ 대상자 적어 편법가입 일쑤/유사품 많아 실적저조… “저축증대에 부적절” 지적 지난 1일부터 전 금융기관에서 판매가 시작된 ‘비과세 근로자우대저축’과 관련,유치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변칙유치가 극성이다.그럼에도 대상자(연 소득 2천만원 이하)가 많지 않고 이미 1년전부터 유사 비과세저축상품을 시행한 탓에 가입실적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저축증대라는 도입취지에 맞지 않는 상품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 저축이 시행되자 일부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고객확보차원에서 지점별 유치고객을 할당,실제 대상자가 아닌데도 저축에 가입시키는 변칙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A은행 서울시내 지점에서 일하는 J모 과장은 이 저축의 유치목표로 50명을 본점으로부터 할당받았다.그는 “거래처인 B기업을 찾아가 대상자 추천을 요청했으나 이 회사 200여명이 직원중 대상자가 6명에 불과했고 6명도 저축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C은행 H대리도 30명을 할당받았으나 마땅한 권유자를 찾지 못해 거래처에 부탁해 저축고객을 유치시키고 있다.물론 그가 유치하는 대상자는 대부분 연간 소득이 2천만원이 넘는,이 저축의 가입대상이 아니다.규정상 근로자가 저축에 들면서 근로소득 원천징수 의무자 또는 납세조합으로부터 ‘근로자 우대저축 대상자확인’을 받아야 하나 H대리는 저축대상자 확인서를 중견기업인 K기업에 편법으로 확인시켜 처리하고 있다.그는 “저축 가입자의 자격유무에 관계없이 목표할당량을 채우고 있다”고 했다. 이같은 변칙유치사례는 과거 비과세저축이 시행될 때마다 있었지만 정작 문제가 돼도 금융당국이 형식적으로 점검해 실효가 없었다. 상업은행 영업추진부 간부는 “지난해 10월 도입된 근로자 비과세저축은 가구당 1통장 제한만 있을뿐 연간 총급여액에는 제한이 없었기 때문에 이미 대부분의 근로자들이 가입한 상태”라며 “지난 7월 도입된 MMDA형 상품의 경우 시판 10일쯤만에 1천억원 가량의 수신고를 올렸으나 근로자 우대저축의 수신고는 지난 9일 현재 84억여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반면 서민층이 주고객인 주택은행은 근로자 우대저축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지난 9일 현재 주택은행의 이 상품 수신고는 27만6천계좌에 2백19억원으로 선두다.시중은행에서는 상업 한일 국민 신한은행이 저조한 반면 조흥 제일 서울 외환은행은 실적이 좋은 편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정책당국으로선 어차피 무자격자라도 일단 저축액이 늘어난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변칙가입에 대해 크게 문제삼지 않고 있다”면서 “변칙가입 사례를 철처히 가려내 무효화시키거나 아니면 가입대상자의 폭을 넓혀주는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이 상품은 이자·배당소득이 전 금융기관에서 취급하고 있으며 이자소득세가 비과세(이자소득의 16.5%를 소득세와 주민세로 내지 않는 다는 뜻) 된다.매월 1만원 이상 50만원 이하의 범위내에서 1인 1통장에 한해 불입할 수 있다.
  • 대형시중은 MMDA로 허리휜다

    ◎신규유입 ‘미미’… 내부이동으로 금리부담 커/후발은행 ‘고금리’ 내세워 거액유치 성공 지난 7월 단행된 제4단계 금리자유화 조치 이후 은행권에서 MMDA(시장금리부 수시 입출식 예금)형 상품을 경쟁적으로 발매하면서 대형 시중은행과 후발은행간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예상과 달리 대형 선발은행들이 극심한 수지악화를 겪고 있는 반면 후발은행들은 만족스러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선발은행들은 금리부담에 따른 수지악화를 보전하기 위해 서비스 차원에서 낮게 책정했던 수수료를 현실화하거나 금리가 높은 양도성예금증서(CD)나 표지어음의 발행을 줄이는 등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말 현재 은행권의 MMDA형 상품 잔액은 9조2천억여원(기업자유예금 포함)에 이르고 있다.금리자유화 조치 이후 종금사 등 제2금융권에서 은행권으로,또는 은행 내부에서의 자금이동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반증한다. 은행 수지부담에 끼치는 영향은 1,2금융권간 자금이동에 의한 신규 유입자금과 은행 내부에서의 수평이동 자금 규모중 어느 쪽이 큰지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한은과 금융계에 따르면 선발은행들은 MMDA형 상품잔액의 40∼50%가 제2금융권 등 외부에서 유입된 반면 후발은행들은 신규유입 비율이 80%나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 전한백 금융기획과장은 “은행마다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신규 유입자금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가 쉽지 않지만 선발은행의 내부자금 이동 비율이 후발은행보다 큰 것은 확실하다”며 “따라서 그 반대인 후발은행들은 만족해 하는 반면 선발은행들은 수지부담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금리자유화 조치 이전 연 3%의 금리로 운영했던 단기 자유저축예금 규모가 후발은행에 비해 훨씬 컸던 선발은행들은 8∼10%의 고금리를 적용하는 MMDA형 상품쪽으로 대거 자금이동이 이뤄지면서 가만히 앉아서 금리차이만큼의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하나은행 임창섭 가계금융부장은 “MMDA형 상품잔액의 80% 가량은 2금융권 등으로부터 신규 유입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3%였던 기존 자유저축예금 금리가 10%로 높아졌고,10%로 받은 예금을11%로 대출해 준다고 할 때 8월 말 현재 MMDA형 상품잔액인 7천60억여원을 기준으로 대략 계산하면 40억원 정도의 수지개선 효과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반면 선발은행의 대표주자인 A은행의 경우 MMDA형 상품잔액(1조원) 중 신규 유입자금이 절반 가량이기 때문에 적지 않은 손해를 보게 된다.즉 3%가 적용됐던 상품의 금리가 최고 10%로 높아졌기 때문에 그 격차(7%포인트) 만큼의 손해를 만회하려면 외부에서의 신규유입 자금은 예대금리차를 감안할 때 내부이동 자금의 7배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은행권 전체로 볼때 MMDA형 상품취급으로 얻게 될 장점도 많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금융계는 제2금융권에 비해 수신경쟁력이 강화됨으로써 자산운용을 잘하기만 하면 장기적으로 은행의 경쟁력 확보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기존 한도초과분 3년안에 갚아야/여신한도제 문답풀이

    ◎회수못한 은행은 기관경고 등 제재 동일계열기업군 여신한도제의 시행 목적은 특정 재벌이 특정 은행으로부터 과다하게 차입하는 것을 막아 기업과 은행의 부실화를 방지하지는데 있다.국제결제은행(BIS)이 조사한 결과 129개국중 5개의 개발도상국을 제외하고는 모두 채택하고 있는 보편적인 제도다.문답으로 알아본다. ­현재 대출액이 은행자기자본의 45%를 넘는 12개 재벌은 다음 달부터 은행에서 돈을 한 푼도 빌릴수 없나. ▲그렇지 않다.3년 이내에 45%로 낮추도록 했기 때문에 이 기간 중에는 기존 대출금 중 일부를 갚으면 다시 빌려쓸 수 있다. ­여신한도 초과액을 갚는 데 구체적인 스케줄은 없나. ▲해당 재벌그룹과 은행으로부터 단계별 감축 및 회수계획을 받아 이행 여부를 감시할 계획이다. ­한도 초과분을 2000년 7월까지 다 갚지 못하면. ▲은행이 이 규정을 지켜야 한다.한도 초과분을 회수하지 못한 은행에 대해서는 은행감독원장이 관련 규정에 의해 주의환기나 시정지시,기관경고,관련 임직원에 대한 문책 등의 제재조치를 취하게 된다. ­예를들어 계열사가 30개인 재벌그룹 가운데 한 계열사가 A은행으로부터 이 은행자기자본의 45%를 몽땅 빌릴 수도 있나. ▲빌릴수 없다.은행법상 동일인 여신한도에 의해 개인이나 한 개의 법인이 은행으로부터 빌릴수 있는 한도는 자기자본의 15%로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해외 현지법인도 동일계열기업군에 포함되나. ▲포함된다.공정거래법상 기업집단의 범위를 준용한다. ­한도관리 대상 여신의 범위에 신탁대출도 포함되나. ▲물론 포함된다.대출금은 원화대출금과 외화대출금이 다 포함되며 지급보증은 입찰보증이나 정부관련 보증을 제외한 원화지급보증만 해당된다.외화지급보증은 제외된다. ­적용 대상 금융기관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외국은행 지점,기업은행,주택은행,농·수·축협이 해당된다.산업은행 등의 개발은행은 특별법에 의해 적용이 배제된다.
  • 자금결제(눈높이 경제교실)

    ◎현금없이 쇼핑 “척척”/1년뒤 전자화폐 시대로/연말까지 제품개발·단말기 설치/백화점 우선적용… 통신·운수업체로 내년 10월쯤이면 백화점에 갈때 현금을 지갑에 넣고 가지 않아도 된다.신용카드같이 생긴 전자화폐가 실용화되기 때문이다. 전자화폐는 IC(직접회로)칩이 내장된 플라스틱 카드에 화폐가치를 저장했다가 물건을 살때 사용할 수 있는 전자지급 수단이다.자기앞수표와 같이 자체로 화폐가치를 갖고 있어 「미래 화폐」로 불린다. 가령 소비자가 은행에 가서 10만원을 주면 은행에서는 이를 전자신호로 입력한 전자화폐를 발행해 주며 고객은 백화점 등 가맹점에서 물건을 사고 전자화폐로 결제하게 된다.충전액수가 떨어지면 현금을 주고 재충전(재입력)하면 된다. 온라인을 통해 예금계좌와 연결하는 수단으로 이용되는 직불카드나 상품권 등의 기능만 갖는 선불카드와는 다르다. 전자화폐는 예금은행과 신용카드사에서 발행하게 된다.한은 관계자는 그러나 전자화폐 사용이 정착되기 까지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올 연말까지 제품개발 및 단말기 설치작업을 끝낸 뒤 내년 3·4분기까지는 오류 검증작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백화점 등의 대형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한 뒤 통신이나 운수업체로 확대할 방침이다. □자금결제의 시작과 끝 우리는 상점에서 물품을 구입할 때 보통 현금이나 수표 또는 신용카드로 대금을 지급한다.그런가하면 월급을 주거나 가정에서 전기료같은 공과금을 낼때 은행으로 하여금 자신의 예금계좌에서 직원들이나 한국전력의 예금계좌로 자동이체시켜 결제하기도 한다. 이때 현금으로 물품대금을 내면 당사자간에는 그 즉시 결제가 완료된다.현금은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발행하는 화폐로서 법에의해 무제한의 강제통용력이 부여된 최종 결제수단이기 때문이다.그러나 현금이 아닌 수표,신용카드 및 타행환 등으로 결제할 때에는 지급인과 수취인의 거래은행이 다를 경우 반드시 은행간 결제가 추가로 필요하게 된다.그 이유는 이러한 결제수단들은 이를 발행하거나 제공한 기관의 부채에 불과해 현금과 같이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최종결제수단에 의한 정산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월급·공과금·송금처리 이렇게 한 예로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용돈을 송금한다고 하자.자신의 거래은행(A은행)에 입금의뢰서를 현금과 함께 제출하면 A은행은 부모님의 거래은행(B은행)앞으로 즉시 송금내역을 전송 (금융결제원 경유)하며 동시에 B은행은 부모님의 예금계좌에 입금시켜준다.이때 A은행은 B은행앞으로 입금의뢰지시만 전송할 뿐 실제로 현금을 B은행에 보내지는 않는다. 국민들의 물품구입,송금(계좌간의 이체),공과금 납부 등은 대부분 소액이고 건수가 대단히 많다.때문에 이를 건별로 그때마다 관련 은행간에 주고 받는다는 것은 매우 번거롭고 비효율적이다.따라서 각 은행들은 하루동안 고객과 거래한 내용중 다른은행과 관련된 부분에 대하여는 그 다음날 서로 주고 받을 금액을 계산한뒤 차액만을 주고 받게 된다.그런데 이 차액도 은행들이 직접 현금으로 주고 받지 않는다.각 은행들은 한국은행에 설치한 당좌예금계좌를 통해 계좌이체를 실행함으로써 결제를 마친다. ○실물·금융거래의 동맥역할 만일 일부은행이라도 한국은행에 예치한 당좌예금잔액이 부족해 그 차액을 이체할 수 없게 될 경우에는 이로 인한 은행들의 연쇄적인 결제불이행사태 등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과 혼란이 크므로 한국은행은 차액결제시점에서 자금부족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치금 상황 등을 늘 지켜보고 지도한다. 지급결제제도는 이처럼 실물.금융거래 등의 경제활동이 실행되는 통로와 같은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에 효율적이고 안전한 지급결제제도의 유지·발전은 금융시장의 원활화와 건전한 신용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기초가 된다.이런 이유로 많은 선진국 중앙은행들은 지급결제의 원활화를 설립목적의 하나로 규정하고 있다. ◎자금결제 종류와 이용법 한국은행과 은행들은 다양한 결제수요에 맞춰 편리하고 안전한 지급결제수단의 개발과 결제시스템을 구축,발전시켜 나가고 있다.공과금처럼 정기적으로 반복되는 지급거래를 위해 편리한 결제서비스 제공과 물품구입대금,개인송금 등의 경우와 같이 비정기적인 지급거래를 위한 결제서비스 모두를 조화있게 제공하는 일이다. ○정기적 자동이체 수단 납부자의 개별 이체의뢰 없이도 수납기관의 청구내역에 따라 해당금액을 납부자의 예금계좌에서 출금하여 수납기관의 예금계좌로 자동이체시켜주며 고객은 이용 수수료를 부담하지 않는 이점이 있다. 이용대상=전화·전기·상하수도요금,보험료,신용카드 대금 등 이용방법 ·고객:예금거래은행에 자동계좌이체 신청(예금통장,도장,전월영수증지참) ·수남기관:금융결제원에 이용신청 납부자 자동계좌이체 고객이 예금거래은행이 아닌 타은행에 정기적으로 납부해야할 일정액의 정기적금 등을 예금거래은행의 본인 예금계좌에서 타은행의 해당계좌로 자동 이체시켜준다. 이용대상=적금·대출금 이자·청약저축예금·각종 회비·부모님용돈 송금 등. 이용방법=예금거래은행에 납부자 자동계좌이체신청(예금통장,도장 지참) 대량지급이체 종업원에게 매달 지급하는 급여 등과 같이 정기적으로 발생하는 대량지급을 지급기관의 예금계좌에서 종업원들의 예금계좌로 자동이체시켜 준다. 이용대상=급여,연금,배당금 등 이용방법=금융결제원에 이용신청 ○비정기적 자동이체 수단 한편 비정기적으로 발생하는 지급거래시에 이용할 수 있는 결제수단으로는 ⊙수표·어음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한 계좌이체 ⊙타행환송금 ⊙고객이 지로전표와 함께 은행에 납부한 대금을 수납업체의 예금계좌에 자동입금시켜 주는 지로일반계좌이체 ⊙신용·직불·선불카드를 이용한 대금결제 등이 있다.또한 고객이 안방에서 PC,전화를 이용하여 잔액조회,계좌이체를 할 수 있는 ⊙자동응답서비스(ARS)도 예금거래은행에 신청,낮은 수수료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미래의 자금결제는? 앞으로도 정보통신 및 컴퓨터 기술의 발전 등에 따라 더 편리하고 저렴한 새로운 결제수단이 개발되고 전자결제시스템이 확충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는 1995년 10월 시큐리트 퍼스트 네트워크 뱅크(SFNB)가 세계 최초로 전세계에 연결된 전산망인 인터넷에 은행로비 및 창구를 그래픽화면으로 구성한 홈페이지를 만들어 인터넷뱅킹을 시작했다.이용자는 인터넷 등 공중통신망으로 이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예금.계좌이체 등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어 PC세대의 젊은이를 중심으로 세계적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폰·PC뱅킹→무인점포→가상은행 우리나라는 아직 인터넷뱅킹이 도입되지 않았다.그러나 은행들은 지점중심 영업형태에서 전화를 이용한 폰뱅킹,PC통신을 이용한 PC뱅킹의 운영을 거쳐 화상무인점포(Virtual Branch)와 형체없이 컴퓨터화면상에 존재하는 가상은행(Virtual Banking)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이미 몇몇 은행이 컴퓨터은행인 화상무인점포를 시범적으로 전철역부근 등에 설치함으로써 대화형멀티미디어 컴퓨터를 통해 은행원과 대화를 나누며 계좌이체 뿐만 아니라 대출신청 등을 할 수 있게 했고 또한 집에서 PC화면에 나타난 가상은행을 통해 역시 계좌이체 등의 서비스를 받을수 있게 되었다. 한편 결제수단면에서는 이미 각국에서 미래의 화폐라고 불리는 전자화폐를 개발해 시험사용하고 있어 화폐.신용카드 등에 의한 종래의 결제관행을 얼마나 바꾸어 놓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우리나라도 현재 IC칩이 내장된 플라스틱카드형 전자화폐(현금·직불·신용카드 겸용)를 은행공동으로 개발중이고 내년중에 일정지역에서 시범사용할 예정이다.IC카드형 전자화폐는 IC칩에 전자신호의 형태로 돈 가치를 저장하였다가 이 카드의 판독기를 갖춘 상점에서 사용하는 일종의 전자신호로 된 돈이다. ○은행점포서 자택·사무실 결제로 끝으로 전화 PC 등의 통신망을 이용한 전자결제의 확대에 따라 은행과 고객이 만나는 곳이 점포로부터 자택,사무실 등으로 옮겨가게 된다.점포의 결제기능이 크게 축소되는 것이다.따라서 은행들은 각종 통신네트워크를 통해 고객에게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게 다가갈수 있는 전략수립과 투자가 필요하다.국내은행들이 외국은행과의 경쟁뿐만 아니라 타업종인 부가가치통신(VAN)사업자들의 전자상거래 등 지급결제업무 진출 확대로 은행의 결제업무분야에서의 고유영역이 줄고 있어 더욱 그렇다.
  • 송금수수료 대폭 오른다/조흥은행 최고 11배/타은행도 뒤따를 듯

    은행들의 송금수수료가 대폭 오른다. 조흥은행은 5일 최저수수료는 높이고 최고수수료는 낮게 조정하는 등 송금수수료 체계를 바꿔 이날부터 시행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A은행의 고객이 조흥은행의 현금자동지급기(CD)를 통해 같은어음교환 지역에 있는 A은행의 계좌로 돈을 옮길때에는 수수료가 종전에는 건당 2백원이었지만 8백∼2천2백원으로 최고 1천%까지 올랐다. 또 같은 어음교환지역내의 조흥은행 영업점을 통해 조흥은행 통장으로 무통장 입금을 할 때에는 종전에는 수수료가 2백50원이었지만 금액에 따라 6백∼1천8백원으로 최고 6백20% 올랐다. 선발은행인 조흥은행의 송금수수료 인상에 따라 상업,한일,신한,한미은행 등도 모두 비슷한 수준으로 송금수수료를 실질적으로 올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여권 환전기록 폐지/타행 CD기서 수표 인출

    ◎한은 금융규제 완화안/내년 상반기부터 실시 앞으로는 해외여행자가 환전할 때 여권에 환전사실을 기록하는 번거로운 일을 할 필요가 없다.또 다른 은행의 현금자동인출기에서 수표를 자유롭게 인출할 수도 있다. 한국은행은 16일 이같은 내용의 금융규제완화 계획을 발표했다.내년 상반기부터 실행되도록 재정경제원과 협의중이다.올해부터 개인은 환전사실을 기록하지 않고도 외화매매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데다 여행자가 주로 카드를 이용하는 상황에서,여권에 환전사실을 기재하는 게 무의미하기 때문에 환전기록 사실을 없애기로 했다. 또 A은행의 카드가 있는 고객이 B은행의 현금자동인출기에서 B은행의 수표를 인출할 수도 있게 됐다. 또 읍·면·동의 단위농협에 교통범칙금과 부가가치세 등 국세를 낼 수도 있다. 또 다음달부터 기업들은 당좌수표로 세금을 낼 수 있는 한도가 없어져 보다 편리해진다.지금까지는 3천만원까지만 당좌수표로 세금을 낼 수 있었다.
  • 야당에 비자금 제보 빗발/민주당엔 하루 20∼30건씩 잇따라

    ◎「3백억 차명」외엔 거의 확인불능 『A은행에 노태우씨의 돈이 3백억원 더 있다』 『Y은행 S지점에서 2백억원이 인출됐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야당에는 최근 이같은 제보가 빗발치고 있다.노전대통령의 비자금을 폭로한 민주당에는 하루에 20∼30건씩,국민회의에는 4∼5건씩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민자당에도 일부 제보가 들어오고 있으나 신빙성이 적어 첩보차원에서 다뤄지고 있다고 한다. 제보는 익명으로 이뤄지고 내용 또한 『얼마가 있더라』하는 식의 근거없는 소문이 대부분이지만 일부는 비자금규모·개설은행·자금 관리인·통장사본등까지 제시하며 비자금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국민회의 박광태 의원은 24일 국회 대정부질문을 통해 제일은행 석관동 지점에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으로 추정되는 3백19억원이 예금된 「장근상」 명의의 차명계좌가 있다고 주장하며 통장사본을 증거로 제시했다.자금 관리인은 경찰출신인 현모씨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현씨의 부인은 『지난해 7월 남편과 잘 알고 지내는 차모씨가「장근상」이라는 명의로 차명계좌를 만들어 달라고 해 계좌를 만든 뒤 5만원을 입금해 줬을 뿐』이라며 『나중에 차씨가 3백20억원이 든 통장을 갖고 다니며 사기를 친다고 해 은행측과 협의,통장을 없애버렸다』고 말했다.은행측도 3백19억원의 계좌는 없다고 부인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의 이철총무는 23일 중앙투자금융 본점에 5백억원,한일은행과 신한은행에 각각 3백억원등 총 1천1백억원의 노전대통령 비자금이 분산 예치됐으며 관리인은 모두 전직 청와대 경호실 직원이라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국민회의의 신기하 총무는 『아직 공개할 사항은 아니지만 J은행에 3백억원 정도의 비자금이 추가로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말했다.민주당의 강창성 의원도 『S은행등에 추가로 3백억∼5백억원의 비자금이 있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제보 가운데 사실로 확인된 것은 민주당 박계동의원이 터뜨린 신한은행 서소문 지점의 차명계좌 3백억원 뿐이다. 의원들로서는 제보의 사실 여부를 직접 확인하기는 어렵다.어느 정도 믿음이 가면일단 터뜨린 뒤 확인은 정부측에 맡길 수밖에 없다는 점도 솔직히 시인한다.그러나 여기에는 의원들 사이의 「폭로경쟁」 심리가 상당부분 작용하는 것도 사실이다.
  • 은행 거액여신 합계 자기자본 5백 이내로/「총액 한도제」6월 시행

    ◎초과분 5년 이내 해소해야 오는 6월 1일부터 은행에 거액여신 총액한도제가 시행된다.따라서 은행들은 동일인에 대해 자기자본의 15%를 넘는 여신(대출과 지급보증)의 합계액이 자기자본의 5배를 넘을 수 없다. 재정경제원은 6일 이같은 내용의 「거액여신 총액한도제 시행 방안」을 마련,금융통화운영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오는 6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시행 대상은 15개 시중은행과 10개 지방은행,주택은행,농·수·축협 등 은행법의 적용을 받는 은행이다. 거액여신에는 대출의 경우 은행 및 신탁계정의 원화·외화대출·내국수입 유산스·지급보증에 대한 대지급금이 포함된다.여신의 경우 원화·외화 지급보증·복보증(다른 금융기관의 지급보증에 대해 재보증하는 경우)과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지급보증은 제외된다. 기업의 경우 기업주 본인과 특수관계인 등의 지분을 합쳐 다른 기업의 주식을 30% 이상 소유하거나,출자관계가 없는 경우라도 임원 파견 등의 방식으로 사실상 경영에 영향을 미칠 때는 동일인으로 본다. 거액여신 총액한도를 초과하는 은행은 5년간의 유예기간을 두어 오는 2000년 5월 말까지 한도 초과분을 해소해야 한다.작년 말 현재 보람은행은 거액여신 총액이 3조4천6백53억원으로 자기자본(3천1백70억원)의 10.9배,하나은행은 2조6천2백51억원으로 자기자본(3천5백24억원)의 7.4배에 달해 한도를 훨씬 초과하고 있다. 재경원은 기존의 5대 및 30대 계열기업군에 대한 바스켓 관리(총량 관리)는 오는 97년까지 계속되며,98년부터는 계열기업군별 관리 방식으로 전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총액 한도제」왜 나왔나/기업부도로 인한 은행도산 방지 안전판 재정경제원이 6일 발표한 「거액여신 총액한도제」는 은행의 도산을 예방하기 위해 마련한 2중의 안전판이다. 정부는 그동안 금융의 자율화와 개방화를 추진해 왔다.그 결과 은행도 경쟁력이 없으면 도태되는 경쟁의 시대를 맞게 됐다.이같은 금융의 여건 변화는 자산 운용에서 다소의 위험을 감수하는 한이 있더라도 보다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택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그만큼 은행들이 신용위기에 봉착할 위험이 커졌음을 의미한다.은행의 안전성 및 건전성을 확보하는 장치를 강화할 필요성도 그만큼 커진 셈이다. 지금도 은행의 도산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안전판이 없는 것은 아니다.은행법은 동일인에게 제공할 수 있는 여신의 한도를 은행 자기자본의 45%(대출 15%와 지급보증 30%)로 규정하고 있다.특정 기업에 여신을 너무 많이 공급했다가 그 기업이 부도가 날 경우 은행이 함께 도산하는 사태를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해 「거액여신 총액한도제」라는 또 하나의 안전판을 마련한 것이다. 현재는 자기자본의 45% 이내에서는 은행들이 거액여신을 얼마든지 취급할 수 있다.예컨대 6대 시중은행의 평균 자기자본은 1조5천억원 수준이므로 그 45%인 7천억원대의 동일인 여신을 무제한으로 취급할 수 있다.이는 안전성에서 큰 문제가 있다. 따라서 거액여신 총액한도제를 도입해 앞으로는 자기자본의 15%인 2천2백억원을 넘는 거액여신의 합계액이 자기자본의 5배인 7조5천억원을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것이다. 유럽연합(EU) 국가들은 이미 이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거액여신의 기준은 자기자본의 10∼15%로 나라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모든 EU 국가들이 거액여신의 총액을 자기자본의 8배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거액여신이란 예컨대 A은행의 자기자본이 1천억원이고 B(개인)에게 10억원,C사에 1백50억원,D사에 2백억원,E·F계열에 각각 5백50억원의 여신을 제공한 경우 이 은행의 거액여신 총액은 1백50억원(자기자본)을 넘는 D사와 E·F계열의 여신 합계액 1천3백억원으로 자기자본의 1.3배가 된다.
  • 실명제 사회로(민주화에서 세계화로:6)

    ◎금융·부동산 「검은거래」 원천봉쇄/정치권서 소시민까지 실명사용 상식화 “출처불명 돈 입금땐 파멸” 공직부패 차단/뇌물·불법·탈법 추방… 「올바른 삶」 요구 ○처벌조항 강화 작년과 올 연초 여권의 실력자인 K씨의 집에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당 관계자는 물론 지자제 선거에 출마하려는 정치 지망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밤 9시 쯤 되자 모두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온 집안은 순식간에 정적에 휩싸였다.93년 연초만 해도 한 해의 운세를 점쳐보는 고스톱과 포커판으로 한껏 달아오를 시간이다. K씨 집을 찾은 방문객들은 올해에도 작년처럼 「그 놈의 실명제 때문에 눈 먼 돈을 구경할 수 없다」며 푸념만 늘어놓다 돌아갔다.주머니가 썰렁하다 보니 운세를 겨눌 엄두를 내지 못한 것이다. A은행 지점장 S씨는 요즘 하루하루가 고달프다.한때 장안에서 알아주는 사채업자 몇 명을 끼고 영업을 할 때만 해도 임원 승진은 떼놓은 당상이라고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그러나 금융실명제로 이들이 「안면」을 바꾸면서 영업실적은 눈에 띄게 줄었다.과거에 비하면 푼돈에 불과한 개인 사업자들의 예금을 유치하기 위해 발이 부르트도록 쫓아다니고 있으나 몸만 피곤할 뿐 계수는 좀체로 오르지 않는다.주위의 부러움은 연민의 눈길로 바뀌었다. S씨는 사채업자들과 거래할 때처럼 「007통장」(가명통장)이나 차명계좌를 동원할 생각도 해 본다.아직 서랍에는 과거 수백번도 더 이용했던 차명계좌와 주민등록 등본이 수십통 있다.유혹의 손길이 눈 앞에까지 다가왔다가 서슬 퍼런 실명제의 처벌조항 때문에 단념한 것이 한두번이 아니다. 연간 매출액 1백억원 정도의 건설업체를 경영하는 J씨는 K시가 발주하는 도로포장 공사를 따내기 위해 뛰어다니느라 입술이 부르텄다.수주에 필요한 실탄은 예전에 하던 대로 자재비를 높게 책정하고 인부의 노임을 조작하는 방법으로 마련했다.그런데 작년부터 건설부조리에 대한 감사가 강화된 탓인지 담당 공무원은 「인사」를 받으려 하지 않는다.통장에 입금시켜 주려다 「누굴 죽이려 하느냐」며 호통만 들었다.출처 불명의 거액이 입금됐다가는 모가지가 열 개라도 못 배겨난다는 게 담당 공무원의 말이다. 서울 여의도백화점 건너편 「먹자빌딩」에서 10평 남짓한 크기의 분식업을 하는 P씨는 연간 매출액 3천6백만원 이하인 부가세 과세특례자에 속한다.원료 구입에서 식비 수령에 이르기까지 모두 현찰로만 거래한다.매일 기재하는 장부의 수치 역시 만들어 낸 것이다.P씨는 지금까지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고객을 철저히 기피해 왔다. P씨는 다음달부터 인근 건물에서 식당업을 좀더 크게 벌이려고 한다.앞으로는 과세특례자로 인정받기도 어려울 것 같아 원료공급상에게 영수증을 요구하지만 얼굴 빛이 확 달라진다.「세금을 내고 나면 무얼 먹고 사느냐」는 게 원료공급상의 항변이다.실명제의 햇살이 그늘진 구석까지 찾아들며 나타나는 현상이다. 은행감독원의 검사역 K씨는 지난 1년 반 동안 실명제의 양면성을 실감하고 있다.실명제 전에는 금융기관의 창구에서 검사증만 제시하면 어떤 사람의 금융거래든 마음대로 검사할 수 있었다. 다만 이서가 안 된 수표들 때문에 자금추적은 엄청나게 어려웠다.그러나 요즘은 금융거래 자료를 요구하려면 짜증이 날 정도로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그럼에도 일단 추적에 들어가면 모든 수표에 이서가 돼 있어 일사천리로 진행할 수 있다.검은 돈이 왜 실명제를 기피하는지 절감한다. ○고객 현금선호 동서증권의 임형록 종로지점장은 『실명제 전에는 대기업의 대주주나 임원,큰 손들이 대규모의 가·차명 계좌를 동원,주가를 조작한 뒤 단기 차익을 챙기는 사례가 빈발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작전을 한번 펴려면 기관투자가를 끼든지,10명 남짓한 큰 손을 동원해야만 가능하다』고 말한다.따라서 작전세력도 큰 손에서 기관투자가로 바뀌었다. 상업은행의 문홍 명동지점장은 『과거에는 35만원을 인출하면 10만원권 자기앞수표 3장,현금 5만원을 요구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요즘은 전액을 현금으로 요구한다』며 실명제가 낳은 현금 선호현상을 설명한다. 따라서 은행창구는 실명확인부터 현금지급에 이르기까지 실명제로 업무 부담은 훨씬 늘었다.그러나 검은 돈인 줄 알면서도 갖은 수단을 동원해 보호해 주던 예전에 비하면 마음은 편해졌다는 게 금융기관 종사자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생활패턴 변화 금융실명제에 이어 부동산실명제 실시방침이 지난달 발표되면서 부동산시장에도 격랑이 몰아치고 있다. 일산에서 부동산업을 하는 P씨는 요즘 눈코 뜰 새가 없다.반값이라도 좋으니 은밀하게 처분해 달라는 농지들이 쏟아지기 때문이다.그러나 사려는 사람들이 명의신탁 여부를 따지는 등 꼬치꼬치 캐묻는 바람에 계약은 잘 이뤄지지 않는다. 재산증식 수단으로 시골 곳곳에 현지의 농민 이름으로 농지를 사들였던 기업체 부사장 K씨는 지난 연말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그러자 유가족들이 진퇴양난에 빠졌다.소작농들을 찾아가 농토를 사든지,원매자를 알아봐 달라고 수차 얘기했으나 못들은 체한다.부동산실명제가 실시되면 땅을 차지할 수 있다고 믿는 듯하다.소송을 걸자니 고인의 명예에 누를 끼칠 것 같고 그냥 있자니 땅을 뺏길 것 같아 잠이 오지 않는다. 실명제는 이처럼 우리 생활을 근본적으로 바꾸면서 정도를 요구하고 있다.따라서 지금은 고통스럽더라도 부패의 고리를 끊으려면 반드시 지켜야 할 생명선과도 같다. 「지난날의 금융시장을 5급수로 표현한다면 지금은 2급수 정도 된다」는 게 은행감독원 관계자의 평가다.
  • “24시간 서비스”… 무인은행 늘고 있다

    ◎비용은 유인은행의 20%선… 보안도 완벽/「신한」서 42개 최다가동… 「조흥」·「외환」 추격 은행마다 「무인은행」점포 개설 경쟁이 치열하다.3년 전부터 하나 둘 생기기 시작한 무인은행 점포는 현재 1백여개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이다. 무인은행은 은행원이 없는 대신 기계가 간단한 은행업무를 대행해 주는 간이은행.1백∼2백평 규모에 50명 안팎이 근무하는 일반 은행의 점포에 비해 크기가 5∼15평 정도로 초미니 은행이다.그러나 돈을 맡기거나 찾고,송금하는 등의 업무 처리가 일반 은행보다 오히려 빨라 현금 관련 서비스를 제공받는 데는 애로사항이 거의 없다. 동원되는 장비는 현금 자동입출금기(ATM),현금 자동지급기(CD),통장 자동정리기(APT) 등이다.ATM은 통장이나 현금카드를 사용,천원·오천원·1만원권의 입·출·송금을 자동 처리하는 「은행업무 자판기」이다.CD는 은행에 설치된 출금 전용기기이며 APT는 그동안의 거래 내역을 통장에 자동 정리해 주는 기기이다. 특히 A은행의 CD기로 B은행의 예금을 찾을 수 있고 타 은행으로의 계좌이체도 할 수 있는 등 기계의 성능이 점차 좋아져 이용자도 급증하고 있다 무인은행은 일반 은행과 다른 장점이 있다.이용자의 측면에서 보면 일반 은행의 점포가 문을 닫은 심야 시간대나 토·일요일 및 공휴일에도 영업을 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최대의 강점이다. 은행 쪽에서 보면 금융당국의 인가 없이도 얼마든지 개설할 수 있다는 점이 편리하다.당국의 규제에 따라 유인 지점은 1년에 1개 은행당 7개로 제한돼 있다.하지만 무인은행을 개설하는 데는 제약을 받지 않는다.또 설치비용도 저렴하다.조그만 출장소 한 곳을 개설하려면 7억∼8억원의 비용이 들지만 1억6천만원이면 하나를 낼 수 있어 5배 정도가 싸게 먹힌다. 이밖에 보안장치 및 사후관리도 완벽하다.방범 카메라와 비상 벨을 설치,강도 등 비상사태에 대비하고 있다.또 무인은행에 설치된 기계가 본점 전산부 당직실과 온라인으로 연결돼 고장을 즉시 체크할 수 있다. 무인은행을 제일 먼저 개설한 곳은 조흥은행.지난 90년 말 서울 명동의 유네스코 회관과 명동성당 사이에 설치된 「3백65일 자동화 코너」가 그것이다.현재는 서울의 주요 지역과 분당·의정부·부천 등 수도권에 39개를 가동 중이다.올해 안으로 1백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작년 10월 20개 무인점포를 개설한 신한은행은 조흥은행보다 출발이 3년 가량 늦었지만 현재는 42개의 무인은행을 보유해 가장 많다.신한은행은 지하철 역세권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무인은행을 집중 배치해 연말까지 1백개로 늘릴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른 은행들도 무인점포 개설 경쟁에 나서고 있다.외환은행은 무인점포를 6개에서 연내 60개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한일은행도 5개에서 21개로,하나은행은 9개에서 20개로 각각 늘릴 계획이다. 무인점포의 고객은 심야 및 휴일 손님이 대부분이다.근무시간중에 은행까지 가기 힘든 샐러리맨들이 주로 찾는 셈이다. 무인점포 1개 당 이용고객 수는 하루 평균 1백∼1백50명선이다.이는 창구직원 한사람이 하룻동안 처리하는 업무량과 맞먹는다.채산성을 맞추려면 하루 이용건수가 3백건 이상돼야 한다.아직은 투자 단계인 셈이다.
  • CD·ATM 통해 전국에 송금 가능

    은행에 가지 않고도 현금자동인출기(CD)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해 전국의 어디로든 송금(계좌이체)이 가능해진다.예컨대 서울의 A은행 계좌에 들어 있는 돈을 부산의 B은행에 개설된 본인 또는 타인의 계좌로 보낼 경우 지금은 반드시 A은행에서 돈을 인출해 B은행 계좌로 입금의뢰(타행환)하는 절차를 밟아야 하지만 앞으로는 ATM이나 CD의 계좌이체 서비스를 이용해 1분이내에 처리할 수 있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국의 31개 예금은행 가운데 한일·광주·충청·경남·강원은행과 농협 등 6개 은행을 제외한 25개 은행이 오는 5일부터 이같은 서비스를 실시한다.나머지 6개 은행도 이달말부터 시행이 가능하다.국내에는 작년말까지 이런 서비스를 취급할 수 있는 CD 및 ATM이 1만2천4백42대가 보급돼 있다. 이용방법은 선택 버튼 가운데 계좌이체 버튼을 누르고 카드를 삽입한 다음 비밀번호,수취은행의 코드 및 계좌번호,송금액의 순으로 입력하고 실행 버튼을 누르면 된다.
  • 은감원,「금융거래 약관 개선안」 마련

    ◎은행담보 부동산값 상승하면 오른만큼 대출 더 받을수 있다/부금 등 선납하면 연체때 공제/통장 재발급 모든 점포서 가능 은행에 담보로 잡힌 부동산 값이 오르면 그만큼 대출을 더 받거나 다른 담보로 활용할 수 있다.또 은행에 제시된 어음이나 수표의 금액이 예금 잔고를 넘을 경우 예금자의 뜻에 따라 우선지급 순위를 정할 수 있다. 은행감독원은 2일 금리자유화에 맞춰 금융 거래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그동안 여수신과 관련해 불공정하게 이뤄지던 관행을 고친 「금융거래 약관 개선안」을 마련,각 은행의 업무처리 및 약관에 반영하도록 시달했다. 개선안에 따르면 여신의 경우 그동안 담보로 잡힌 부동산 값이 올라도 대출한도는 변화가 없었으나 앞으로 그만큼 대출이 늘거나 담보능력이 커진다.담보용 부동산 값이 내리면 은행이 추가로 담보를 요구하거나 대출 한도를 줄이던 관행과 형평을 맞춘 것이다. 또 B은행의 지급보증으로 A은행으로부터 대출받은 사람이 대출금을 모두 갚고도 B은행에 그 사실을 통보하지 않을 경우 B은행에 지급보증료의 연 17%의 연체료를 물던 관행도 없애기로 했다.채무를 변제하면 실질적으로 보증은행의 손실이 없기 때문이다. 수신의 경우 같은 날 은행에 제시된 수표나 어음의 금액이 지급한도를 넘으면(부도)그동안 은행의 판단에 따라 지급하던 우선순위를 예금주(어음발행인)의 요청에 따라 정하도록 했다.정기적금,대출상환금 등 부금을 입금일에 앞서 미리 내면 나중에 입금기일을 넘기더라도 선납일 만큼은 연체이자를 물지 않게 된다. 도장이나 통장 등을 분실해 재발급받을 경우 계좌 개설점에서만 받는 신고도 모든 영업점으로 확대된다.수출환 어음이나 선적서류를 매입할 때 하자가 있으면 은행이 정하는 확인서를 제출하는 관행도 앞으로는 서류 밑에 사유를 적은 뒤 나중에 관련 서류를 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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