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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거주 이외 부동산도 갈수록 양극화…상위층 평균 38%(1억 6886만원) 늘고, 하위층 평균 7.4%(216만원) 줄어

    실거주 이외 부동산도 갈수록 양극화…상위층 평균 38%(1억 6886만원) 늘고, 하위층 평균 7.4%(216만원) 줄어

    30대 직장인인 사회초년생 A씨는 서울에서 전세살이를 하며 직장생활 동안 꾸준히 돈을 모아왔다. 그는 지난해 알뜰살뜰 모아온 3000만원으로 부동산 소액투자를 하려고 알아보다가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는 소액투자할 만한 곳이 없어 결국 지방으로 내려가야 했지만, 소위 지방 대도시의 좋은 물건들은 투자금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해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잇따르자 부산 해운대구에 사는 다주택자 70대 B씨는 발 빠르게 30대 자녀에게 10억짜리 아파트를 증여했다.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면서 매매보다 증여가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B씨는 이미 실거주하는 집이 있었지만, 증여받은 아파트 덕분에 2주택자가 됐다. B씨는 규제가 완화되면 증여받은 아파트를 팔고 더 나은 자산으로 갈아탈 계획까지 갖고 있다. 정부가 다주택자와 비거주 1주택자에 대한 규제로 사정권을 넓힌 가운데 소득이 높을수록 비거주 부동산 가격도 증가하는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2일 국가데이터처의 가계금융복지조사(2017~2025년)를 분석한 결과 전 가구 평균 소득 1분위(소득 하위 20%)와 소득 5분위(소득 상위 20%) 간의 거주주택 이외 부동산 양극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주주택 이외 부동산에는 상가·건물, 토지, 주택 등이 모두 포함된다.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은 올해 5월 9일로 예정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방침을 분명히 한 데 이어 “농지도 투기대상”이라며 농지 전수조사를 지시하는 등 부동산 규제 범위를 확장한 바 있다. 상위 20%인 소득 5분위의 거주주택 이외 부동산 평균 가격을 살펴보면, 2017년 2억 7607만원이었던 가격은 매년 꾸준히 올라 2025년에는 4억 4493만원으로 38%(1억 6886만원) 이상 늘어났다. 반면 하위 20%인 소득 1분위의 거주주택 이외 부동산 가격 평균은 같은 기간 3114만원에서 2023년 3955만원으로 늘었으나, 2024년 3454만원, 2015년 2898만원으로 오히려 7.4%(216만원) 줄었다. 자산의 양극화가 해를 거듭할수록 극심해지는 현상을 보인 것이다. 이런 현상은 자산 분위별로 봐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상위 20%인 자산 5분위의 거주주택 이외 부동산 가격은 2017년 4억 4866만원에서 2025년 6억 7110만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반면 하위 20%인 자산 1분위의 거주주택 이외 부동산 가격은 애초부터 미미했으나, 56만원에서 52만원으로 그나마 줄어들었다. 정부가 초고가주택과 비거주 1주택에 대한 규제를 주문하고 있지만, 이미 벌어진 양극화를 좁히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가 청년층을 비롯한 취약계층에 대한 공급에 더 방점을 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정돼 있는 땅에서 다주택자들의 독점력이 갈수록 심해지다 보니, 자산이 적거나 없는 사람들의 생계를 너무 어렵게 만들고 국가 전체의 경쟁력에도 악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집으로 돈을 벌 수 없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하고, 공공임대와 공공분양 등 공급을 늘리기 위한 종합적인 대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부산서도 ‘사적 보복 대행’ 적발…돈 받고 오물·낙서 테러

    부산서도 ‘사적 보복 대행’ 적발…돈 받고 오물·낙서 테러

    부산에서도 돈을 받고 남의 집 현관문에 오물을 던지는 등 사적 보복을 대행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진경찰서는 형법상 주거침입, 재물손괴, 명예훼손 등 혐의로 30대 남성 A씨 등 4명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A씨 등 4명은 서로 아는 사이로, 지난달 19일부터 24일까지 부산진구에 있는 피해자 2명의 집, 1명의 회사 사무실 현관문에 오물을 투척하고 페인트로 낙서한 혐의를 받는다. 당사자들을 비방하는 유인물을 뿌린 혐의도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 등은 텔레그램에서 누군가로부터 1인당 10만원에서 100만원을 받기로 하고 이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 3명은 이런 일을 당한 이유조차 알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장경찰서도 지난달 14일 기장군 한 빌라 현관에 래커 스프레이로 낙서를 하고, 욕설이 담긴 유인물을 배포한 혐의로 20대 B씨를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 B씨는 텔레그램에서 50만원을 받기로 하고 범행은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경찰청은 광역범죄 수사대를 투입해 이들에게 범행을 사주한 윗선을 추적하고 있다.
  • 복역 중에…前4선 기초의원 70대, 내연녀에 사기 쳐 1억 뜯었다

    복역 중에…前4선 기초의원 70대, 내연녀에 사기 쳐 1억 뜯었다

    국회의원 선거에서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 명목으로 3억원을 가로채 실형을 선고받은 광주 지역 전직 4선 기초의원이 이번엔 내연녀에 대한 사기와 스토킹, 폭행죄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2일 광주지법 형사11단독 김성준 부장판사는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전직 광주 광산구의회 4선 의원 A(72)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2016년부터 2022년 사이 내연 관계에 있던 피해자 B씨를 속여 1억 3000만원을 가로챈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범행 일부 기간 A씨는 기초의원으로 활동했다. 또한 2022년쯤 피해자를 수차례 폭행하고, 150차례에 걸쳐 피해자에게 전화·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주거지에 찾아가는 등 스토킹한 혐의도 받는다. A씨는 피해자가 연락을 늦게 받는다거나 받지 않는다는 이유 등으로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공소사실상 범행이 인정되는 것으로 판단, A씨에게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A씨는 이미 국회의원 선거 명목으로 사기를 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다. A씨는 2023년 3월 중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 비례대표 후보자로 추천해 주겠다고 C씨를 속여 3억원을 가로챈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았다. A씨는 “비례대표 후보자로 추천받으려면 특별당비를 내야 한다. 특별당비를 주면 당직자에게 전달해 주겠다”고 했지만, 실상은 자신과 가족의 민·형사 합의금 지급, 개인 채무 변제 등에 사용하기 위해 피해자를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던 A씨는 지난 1월 광주고법에서 열린 항소심에서 징역 2년으로 감형됐다.
  • 성매매 암시 글 올린 해양경찰관, 미성년자 위장한 경찰에 덜미

    성매매 암시 글 올린 해양경찰관, 미성년자 위장한 경찰에 덜미

    30대 해양경찰관이 미성년자로 위장해 수사 중이던 경찰에게 성착취 목적의 메시지를 보냈다가 붙잡혔다. 2일 인천 서부경찰서와 인천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상 성착취 목적 대화 미수 혐의로 30대 인천해경서 직원 A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달 3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성매매 암시 글을 올리고 미성년자와 성적인 대화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당시 A씨가 올린 글을 보고 미성년자로 위장해 대화하며 만남을 유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실제 만남을 위해 인천 서구청 인근을 찾았다가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인천해경서는 A씨의 검거 사실을 인지한 후 직위 해제했다. 인천해경서 관계자는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면 규정에 따라 조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보험금 더 내놔라”… 영업점 찾아가 소란 피운 70대 벌금형

    “보험금 더 내놔라”… 영업점 찾아가 소란 피운 70대 벌금형

    배우자의 사망 보험금을 더 달라며 보험사를 찾아가 소란을 피운 70대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울산지법 형사5단독 조국인 부장판사는 퇴거불응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벌금 70만원을 선고했다고 2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5월 울산의 한 보험사 영업점에 들어가 “보험금이 덜 나왔다. 보험사가 사기를 쳤다”며 소리를 치는 등 20분 동안 항의했다. 그는 직원으로부터 보험금 관련 안내를 받고, 경찰관이 출동해 여러 차례 밖으로 나가자고 권유했는데도 계속 영업점 안에서 버텼다. 당시 A씨는 1년 전에 배우자 사망으로 받은 보험금 액수에 불만을 품고 소란을 피웠다가 기소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이전에도 수차례 해당 영업점을 찾아가 소리를 지르다가 경찰관들로부터 경고받았고, 영업점 측도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알렸는데도 또 찾아갔다”고 밝혔다.
  • ‘창원 흉기 살해’ 스토킹·계획 범죄 무게… 피해 여성, 경찰 상담 전력

    ‘창원 흉기 살해’ 스토킹·계획 범죄 무게… 피해 여성, 경찰 상담 전력

    경남 창원에서 발생한 ‘아파트 흉기 난동’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피의자의 사전 준비 정황을 다수 포착, ‘스토킹 살해’와 ‘계획범죄’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살인 혐의로 입건됐던 30대 남성 A씨가 병원 치료 중 사망함에 따라 사건 자체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예정이나, 경찰은 객관적인 자료 조사 등을 토대로 사건 경위를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27일 창원 성산구 상남동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A씨가 20대 여성 B씨를 흉기로 찌른 사건이 발생했다. 범행 직후 스스로를 해친 A씨는 같은 날 오전 11시 36분쯤 아파트 상가 주차장에서 B씨와 함께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심정지 상태로 옮겨진 B씨는 치료받았으나 사건 다음 날인 28일 숨졌다. 살인 혐의를 받던 A씨는 31일 오후 사망했다. 2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스토킹과 계획범죄 추정의 근거로 피의자의 동선과 준비한 흉기, 일방적인 문자 메시지 등을 들었다. 조사 결과 A씨는 범행 당일 오전 8시 10분쯤부터 B씨 주거지 앞에서 약 1시간 20분 동안 매복하며 B씨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이후 집을 나선 B씨를 뒤따라갔고 인근 큰길에서 접촉했다. 두 사람은 대화를 나눈 뒤 택시를 타고 A씨 주거지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얼마 지나지 않아 A씨 주거지 현관 출입구 앞에서 범행이 발생했다. 경찰은 A씨가 사전에 흉기도 준비한 것으로 추정한다. 범행 현장에서는 A씨가 휘두른 흉기와 흉기를 담았던 것으로 보이는 가방이 함께 발견됐다. 흉기의 정확한 구입 시점과 경위는 파악 중이다. 두 사람의 관계는 과거 직장 동료로, 지난해 10월부터 호감을 가지고 연락을 주고받던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B씨는 관계를 이어가길 거부하며 거리를 두기 시작했고, A씨는 강한 집착과 배신감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올해 1월 가족 간병 문제와 A씨의 지속적인 집착에 따른 심리적 부담감으로 결국 회사를 그만뒀다. A씨는 범행 당일 건강상의 이유로 회사에서 퇴직했는데 회사를 나와 B씨 집으로 갔고 다시 자기 집 근처로 이동해 범행을 저지른 동선이 확인됐다. B씨 퇴직 후 범행 당일까지 두 달여 동안 A씨는 B씨에게 5차례에 걸쳐 일방적으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 메시지에는 신변 위협이나 자해 암시 등 불안감을 조성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A씨는 또 퇴사 이후 주변인들에게 “B씨를 죽이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생명의 위협을 느낀 B씨는 지난 3월 5일 창원중부경찰서를 찾아 10분가량 상담을 받기도 했다. 다만 당시 B씨는 상대방의 인적 사항이나 구체적인 피해 사실을 밝히지 않은 채 “연락을 끊은 상대가 계속 연락해오는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문의했다. 이에 경찰은 거부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 추가 연락이 오면 정식 신고를 하라고 안내했다. 이후 실제 신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경찰은 경기 남양주시에서 발생한 스토킹 살인 사건과 관련해 지난 3월 수사 중인 관계성 범죄 사건에 대한 전수 점검에 나섰으나, 학대 예방 경찰관(APO) 시스템상에 이 상담과 관련한 내용은 기재되지 않으면서 조사 대상이 되진 못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확인된 신고 이력이나 사건 접수는 없는 상태”라며 “객관적인 자료를 토대로 수사를 마무리한 뒤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무면허 교통사고 뒤 운전자 바꿔치기… 검찰, 남녀 2명 불구속기소

    무면허 교통사고 뒤 운전자 바꿔치기… 검찰, 남녀 2명 불구속기소

    대구지검 안동지청은 2일 교통사고를 낸 후 운전자를 바꿔치기한 혐의(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등)로 남성 운전자 A씨와 여성 지인 B씨를 불구속기소 했다. A씨는 지난해 9월 2일 정오쯤 경북 안동시 임하면 간이터널 인근에서 중앙선 침범 충돌사고를 낸 뒤 조수석에 탄 지인 B씨를 운전자로 내세운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과거 음주운전으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무면허 상태였다. B씨는 A씨의 무면허 운전 사실을 숨겨주기 위해 자신이 운전대를 잡은 것처럼 꾸민 혐의(범인도피)를 받는다. 사고로 B씨는 전치 6주, 상대 차량 운전자는 3주의 치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관계자는 “송치 사건 검토 중 블랙박스 영상에서 운전자 인상 차이를 확인하고 바꿔치기 정황을 포착했다”고 말했다.
  • 딸 축의금 열어보니 ‘빈 봉투’…당사자에게 말해야 할까

    딸 축의금 열어보니 ‘빈 봉투’…당사자에게 말해야 할까

    딸의 결혼식을 치른 60대 남성이 지인에게서 ‘빈 축의금 봉투’를 받고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달 31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 A(60)씨는 최근 딸의 결혼식을 무사히 마쳤다. 평소 경조사를 챙겨온 덕분에 많은 지인이 참석했고, 예식은 별다른 문제 없이 끝났다. 문제는 결혼식 이후 축의금을 정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A씨는 “한 지인이 건넨 봉투를 확인했는데 안에 돈이 전혀 없었다”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A씨는 “그분이 일부러 그랬을 것 같지는 않다. 혹시 돈이 빠졌거나 봉투가 바뀌었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면서도 “이 사실을 당사자에게 말해야 할지, 그냥 넘어가야 할지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앞으로 얼굴을 볼 때마다 계속 신경이 쓰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은 엇갈렸다. 최형진 평론가는 “일부러 그런 일이 아니라면 중간에 실수나 착오가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며 “앞으로 경조사를 이어가야 하는 관계라면 대화를 통해 오해를 풀고 정리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반면 이광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해프닝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미 시간이 지난 상황에서 다시 금전을 언급하면 서로 민망해질 수 있다. 이번에는 넘기고, 추후 자연스럽게 확인해도 된다”고 말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시청자들 역시 “오해를 풀기 위해 말하는 게 낫다”는 의견과 “괜히 관계만 어색해질 수 있으니 넘어가자”는 의견으로 나뉘며 논쟁이 이어졌다. 결혼식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축의금에 대한 부담과 갈등 사례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 흉기 들고 광주 시내 배회한 40대 “학생들이 외국인 아내 모욕해서”

    흉기 들고 광주 시내 배회한 40대 “학생들이 외국인 아내 모욕해서”

    외국인 아내가 운영하는 가게를 찾아와 괴롭힌 청소년들에게 겁을 주기 위해 흉기를 들고 길거리에 나간 40대 남편이 재판에 넘겨졌다. 2일 광주지법 형사8단독 김수현 판사는 공공장소 흉기 소지 혐의로 기소된 A(40)씨에 대한 재판 절차를 종결했다. A씨는 지난해 9월 28일 광주 시내 도로에서 2~3분간 흉기를 들고 배회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이날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하면서도 범행 동기에 대한 정상 참작을 호소했다. A씨는 피해자인 청소년들이 외국인인 아내가 운영하는 가게를 자주 찾아와 비하·모욕하는 발언을 이어가자 겁을 주기 위해 이 같은 일을 벌였다고 진술했다. A씨는 “청소년들이 내 아내에게 외국어로 비하 발언과 욕설을 반복했다”며 “좋게 타일러도 봤지만 학생들이 수시로 찾아와 이 같은 행위를 반복해 아내가 겁을 먹은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에 영업방해로 신고도 해봤지만, 자라나는 학생들이 실수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취하했다. 그래도 학생들이 가게를 계속 찾아오기에 겁을 주려던 생각이었다”며 선처를 구했다. 이 사건 이후 A씨 아내는 가게를 폐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A씨에게 징역 6개월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5월 14일 A씨에 대한 선고공판을 열 예정이다.
  • ‘가상자산 악용’ 3000억원대 베트남 환치기 조직 적발

    ‘가상자산 악용’ 3000억원대 베트남 환치기 조직 적발

    가상자산을 이용해 한국과 베트남 간 불법 송금·영수 대행을 한 환치기 조직이 적발됐다. 관세청 광주본부세관은 2021년 4월부터 2024년 2월까지 가상자산 약 3000억원을 불법 대행한 A씨(여·30대)를 불구속 송치하고 B씨(남·30대), C씨(여·40대)는 지명수배했다고 2일 밝혔다. 이들은 한국 국적을 취득한 베트남 출신 가정주부들에게 계좌당 매월 50만원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금융계좌와 국내외 가상자산 계정을 대여받았다. 이어 베트남 현지와 국내에서 텔레그램 등 SNS를 이용해 고객을 모집해 대규모 환치기 자금을 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해외 가상자산거래소에서 비트코인·리플 등을 매수해 국내 거래소로 전송·매각하는 방식을 통해 환치기 수수료뿐만 아니라 국내외 가상자산 시세 차익인 ‘김치프리미엄(최대 15%)’까지 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조사 과정에서 베트남 거래처 요청에 따라 수출 대금을 환치기 방식으로 받은 국내 수출업체도 다수 확인됐다. 이들 업체는 환치기 자금이 각종 금융사기, 보이스피싱 등 범죄와 연루됨에 따라 경영상 차질을 빚었다. 일부 업체의 금융계좌는 최소 14일에서 6개월까지 동결됐으며, 동결을 해제해 주겠다는 명목으로 금융사기 피해 신고인으로부터 금전을 요구받은 사례도 확인됐다. 광주본부세관 관계자는 “최근 K화장품·의류 수출 증가와 함께 가상자산을 매개로 한 외환 범죄가 확산되고 있다”며 “환치기 자금은 보이스피싱, 마약류 불법 거래 등 중범죄와 연계되어 기업 운영에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는 만큼 결코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 비만 아닌데 마약류 ‘나비약’ 5만정 처방…의사 첫 형사조치

    비만 아닌데 마약류 ‘나비약’ 5만정 처방…의사 첫 형사조치

    비만이 아닌 환자들에게 ‘나비약’으로 불리는 마약류 식욕억제제를 장기간 과다 처방한 의사가 적발돼 검찰에 넘겨졌다. 의료용 마약류 불법 처방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형사 조치에 나선 첫 사례다. 식약처는 경기 용인의 한 가정의학과의원 의사 A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적발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일 밝혔다. A씨는 마약류인 펜터민, 펜디메트라진 성분의 식욕억제제를 비만 치료 목적을 벗어나 과다·중복 처방하거나 심지어 진료도 보지 않고 처방한 혐의를 받는다. 수사 결과 A씨는 2019년 1월부터 2026년 1월까지 체질량지수(BMI)가 20 안팎으로 비만에 해당하지 않는 환자 24명에게 식욕억제제를 총 907회에 걸쳐 5만 2841정을 처방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행 허가 기준상 식욕억제제는 BMI 30 이상이거나, 고혈압·당뇨 등 위험 요인이 있는 경우 27 이상인 환자에게만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일부 환자에게는 최대 147개월(12년) 동안 1만 7363정을 처방하는 등 장기 투약이 이뤄졌다. 식약처 가이드라인은 식욕억제제 처방을 4주 이내, 총 3개월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A씨는 환자가 지속해 약을 요구한다는 이유로 처방을 이어갔으며 진료 없이 접수 단계에서 처방전을 발급하거나 처방 기간이 남은 상태에서 조기 방문 환자에게 중복 처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사건은 식약처가 지난해 9월 마약류 전담 수사팀을 꾸린 이후 의료진의 불법 처방을 형사 처벌로 이어간 첫 사례다. 식약처는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NIMS)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장기 처방 패턴을 포착하고 외부 전문가 검토를 거쳐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일명 ‘나비약’으로 불리는 식욕억제제는 의존성과 금단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고혈압·심계항진 등 심혈관계 이상과 불안·불면·우울 등 정신신경계 부작용 위험이 있어 치료 목적 외 사용이 엄격히 제한된 향정신성 의약품이다. 식약처는 수사 과정에서 중독이 의심되는 환자 24명에게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의 ‘1342 용기한걸음센터’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연계했다.
  • 40대 엄마, 14살 중학생 아들 흉기로 찔러…“진로 문제” 아빠 신고로 입건

    40대 엄마, 14살 중학생 아들 흉기로 찔러…“진로 문제” 아빠 신고로 입건

    진로 문제로 훈육하다가 흉기로 중학생 아들을 찌른 어머니가 경찰에 붙잡혔다. 2일 광주 북부경찰서는 특수상해 혐의로 어머니 A(40대)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 A씨는 전날 오후 11시 52분쯤 광주 북구 소재 주거지에서 중학생 아들 B군의 등 부위를 흉기로 한 차례 찌른 혐의를 받는다. 진로 문제로 B군을 훈육 중이던 A씨는 “버릇을 고치겠다”며 이러한 일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현장에 있던 B군의 아버지가 다친 B군을 집 밖으로 데리고 나가 소방 당국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 이적 표현물 200차례 SNS에 올린 50대… 항소심서도 징역형 집유

    이적 표현물 200차례 SNS에 올린 50대… 항소심서도 징역형 집유

    이적 표현물을 200차례 넘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올린 5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도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항소1-3부(부장판사 장민석)는 국가보안법상 찬양·고무 등 혐의로 기소된 A(56)씨의 선고공판에서 1심과 같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자격정지 1년을 선고했다고 2일 밝혔다. A씨는 옛 통진당 당원 출신으로 2017년 말부터 2023년 말까지 SNS 계정에 연방제 통일, 대남 적화전략 등 이적 표현물 68건을 작성해 게시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같은 기간 다른 사이트의 이적 표현물 137건을 자신의 SNS 계정에 올린 혐의도 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이적 표현물의 게시·반포 횟수와 기간이 상당하다”면서도 “피고인의 행위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에 미칠 위험성은 극히 미미하다”고 판단했다. A씨와 검찰은 양형 부당을 이유로 각각 항소했으나 항소심 재판부는 이를 모두 기각했다.
  • 산책하다 개 물림 사고 “손가락 일부 불완전 절단”… 60대 남성 중상

    산책하다 개 물림 사고 “손가락 일부 불완전 절단”… 60대 남성 중상

    경기 김포에서 반려견과 산책하던 60대 남성이 갑자기 달려든 다른 개에 물려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2일 김포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41분쯤 김포시 통진읍 고정리 길거리에서 60대 A씨가 개에게 물렸다. 이 사고로 A씨의 손가락 일부가 연결 부위를 남겨놓은 상태로 불완전 절단되는 등 크게 다쳐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는 산책하던 중 갑자기 달려든 개가 자기 반려견을 공격하자 말리는 과정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를 문 개는 진돗개로 추정되며 견주는 ‘목줄을 채웠다’고 주장했으나, 소방당국이 현장에 출동했을 당시 목줄은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 창피한 줄은 알고…‘화장실 불법촬영’ 장학관, 얼굴 가리고 “변호사!”

    창피한 줄은 알고…‘화장실 불법촬영’ 장학관, 얼굴 가리고 “변호사!”

    부서 회식이 열린 식당 공용화장실에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충북교육청 장학관이 1일 구속됐다. 그는 법원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면서 취재진과 마주치자 얼굴을 가린 채 허둥대는 등 당황한 모습을 드러냈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후 1시 30분쯤 정장 차림에 가방을 매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청주지법에 모습을 드러냈다. 취재진이 다가가자 A씨는 고개를 숙이고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황급히 법정으로 들어섰다. 보안 검색대에서 보안 절차를 지키지 않은 채 들어서려다 직원들에게 제지당하기도 했다. A씨는 “카메라를 왜 설치했나”, “(불법 촬영한) 영상은 어디에 보관했냐” 등 취재진에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카메라를 향해 자신을 찍지 말라는 듯 손을 뻗기도 했다. 법정에 들어서며 허둥대다 변호사와 떨어지자 카메라에 에워싸인 채 변호사를 여러 차례 부르기도 했다. 영장 심사를 마친 A씨는 법정 때 들어섰던 정문이 아닌 후문을 통해 빠져나왔다. 미리 가져온 바람막이 점퍼로 갈아입고 모자를 쓴 채 고개를 푹 숙이고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피해자들에게 할 말이 없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경찰에 붙들려 호송차로 이동했다. 법원은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 2월 25일 부서 송별회가 열린 청주의 한 식당 공용화장실에 라이터 형태의 소형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회식 당시 화장실에 수시로 들락거리는 모습이 식당 폐쇄화로(CC)TV에 포착됐다. 한 손님이 화장실에 설치된 카메라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고, A씨는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A씨는 앞서 여러 식당에서 동일한 범행을 저지른 ‘상습범’인 것으로 드러났다. A씨가 소지하고 있었거나 설치했던 카메라 4대에서는 100여개의 불법 촬영물이 발견됐다. 충북교육청은 지난 24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A씨를 파면 처분했다.
  • “자전거로 들이받고 발길질” 시민 무차별 폭행…출동 경찰관까지 때렸다

    “자전거로 들이받고 발길질” 시민 무차별 폭행…출동 경찰관까지 때렸다

    지하철역 근처에서 지나가던 시민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1일 TV조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밤 저녁 7시 50분쯤 서울 마포구청역 앞에서 ‘한 남성이 무차별적으로 폭행하고 있다’는 내용의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매체가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모자를 눌러 쓴 30대 남성 A씨가 자전거를 타고 인도 위를 달리고 있다. 맞은 편에서 걸어오던 남성이 멈칫하며 자전거를 피하려고 하지만, 자전거는 남성과 그대로 충돌했다. 자전거에 부딪힌 피해자가 무릎을 만지며 고통스러워 하는 사이, A씨는 갑자기 자전거에서 내려 피해자에게 발길질을 하고 손으로 얼굴을 때렸다. A씨는 인근 골목에서 마주친 배달기사의 얼굴도 폭행했다. 또 A씨는 지나가는 자동차를 자전거로 내리치는가 하면 출동한 경찰관을 포함해 최소 4명을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범행 당시 음주나 약물 투약 상태는 아니었던 걸로 파악됐다. 경찰은 남성을 상해와 재물손괴,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 13시간 옆자리 ‘인간 쿠션’ 신세…거구 승객 좌석 논쟁 재점화

    13시간 옆자리 ‘인간 쿠션’ 신세…거구 승객 좌석 논쟁 재점화

    “우리 엄마도 나한테 이렇게는 안 붙는다.” 장거리 비행 중 옆자리에 앉은 거구의 남성으로 인해 13시간 동안 불편을 겪었다는 여성의 사연이 소셜미디어(SNS)에서 화제가 되면서, 체격이 큰 승객의 좌석 이용 기준을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30대 여성 A씨는 지난달 28일 인스타그램에 ‘13시간 동안 모르는 아저씨랑 초밀착 비행한 후기’라는 영상을 올렸다. 한국에서 체코 프라하로 향하는 항공편에서 창가 자리에 앉은 A씨 옆에 몸집이 큰 남성이 앉았고, 해당 남성의 팔과 다리가 A씨의 좌석 공간을 넘어온 상황이 영상에 담겼다. A씨는 남성이 다리를 넓게 벌리고 앉아 비행 내내 신체 접촉이 이어졌다고 했다. “밥을 먹으려 고개를 숙이면 팔꿈치에 목젖이 닿을 것 같다” “나를 쿠션처럼 써서 어깨와 팔이 깔렸다”고 토로했다. 남성이 잠들면 몸을 기대와 “속수무책으로 찌그러졌다”고도 했다. A씨는 “말하면 바로 조심하고 웅크렸다”며 남성이 고의적으로 불편을 준 것은 아니라고 했다. 항공편이 만석이어서 좌석 변경도 어려웠다. “방법이 없다는 생각에 심리적으로 더 힘들었다”고 전했다. 영상은 하루 만에 조회수 752만회를 넘겼고 댓글 1000개 이상이 달렸다. “같은 돈을 내고 탄 입장에서 체구 작은 사람은 억울하다” “비즈니스를 타든가 좌석을 2개 예약해야 한다”는 반응이 나왔다. 반면 “덩치 큰 사람도 신경 쓰이고 불편할 것” “이코노미 좌석 특성상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논쟁은 항공사 정책으로도 이어졌다. 미국 저비용항공사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지난 1월 좌석 팔걸이를 승객 간 경계 기준으로 규정하고, 이를 내리지 못하거나 옆 좌석을 침범하는 승객에게 추가 좌석 구매를 의무화하는 정책을 시행했다. 사전 구매가 이뤄지지 않으면 현장에서 직원 판단에 따라 탑승이 제한될 수 있다. 해당 정책을 두고 “다른 승객의 공간을 보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찬성 의견과 “비만 승객을 차별하는 것”이라는 반발이 맞서고 있다. 판단 기준이 직원 재량에 달려 있어 자의적 적용 우려도 제기된다.
  • “꿰맨 양말로 찾은 시신… 78년 만에 아버지를 아버지라 불렀죠”

    “꿰맨 양말로 찾은 시신… 78년 만에 아버지를 아버지라 불렀죠”

    “꿰맨 양말을 보고 니 아방(아버지)인 줄 알았져. 산더미처럼 쌓인 시신들 더미에서, 안 그랬으면 찾지도 못했을 거여.” 1일 서울신문과 만난 제주4·3 희생자의 유족 고계순(78)씨는 1948년 겨울 군경 토벌대에 의해 총살된 아버지(고석보씨)의 이야기를 꺼내다 잠시 생각에 잠겼다. 어머니(김보희씨)는 시아버지와 함께 남편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헤매고 또 헤맸다. 고씨가 태어난 지 6개월도 안 됐던 때였다. 어머니는 홍역을 앓아 고열에 시달리는 고씨를 업은 채였다. 그해 겨울바람은 뼛속까지 스며들 만큼 매서웠다. 어머니는 자신이 직접 꿰맸던 양말 한 짝을 보고 남편이라는 걸 직감했다고 한다. 무자년 동짓달 스무날은 그렇게 아버지의 제삿날이 됐다. 직접 꿰맨 양말이 아니었다면 아버지의 시신을 찾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당시 구르마에 싣고 오다가 남의 밭에 묻었던 시신은 나중에 봉개동 가족묘지로 이장했다. 태어나자마자 아버지를 잃은 고씨는 고열로 인해 청력을 거의 상실했다. 열 살이 돼서야 아버지가 동네 사람들이 몰살됐듯, 그렇게 총에 스러진 사실을 알게 됐다. 불행 중 다행으로 큰고모 자식들은 군불 때는 아궁이 속에 숨어 겨우 목숨을 구했다는 얘기도 들었다. 4·3 희생자의 가족이라는 낙인은 생존 자체를 위협했다. 학교를 다녀야 하는 나이가 될 무렵 군대에서 제대한 작은아버지가 결혼하면서 고씨를 자신의 자식으로 호적에 올렸다.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를 그리워하면서도 가슴에 묻어둔 삶은 그렇게 흘러갔다. 그러다 또 다른 상처가 찾아왔다. 7남매를 둔 작은아버지가 별세한 뒤 고씨는 친딸이 아니라는 이유로 작은아버지 호적에서 빠지게 된 것이다.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이 더욱 진해졌다. “희생자로 인정해 달라고, 호적 좀 바로잡아 달라고… 발이 부르트도록 다녔어요.” 2년여가 흐른 지난 2월 13일 고씨는 78년 만에 아버지를 되찾았다. 국무총리실 산하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가 그를 희생자 고석보씨의 친생자로 인정한 것이다. 고씨는 “아버지를 한 번도 잊은 적 어수다. 이제 맘이 편해마씸. 한이 풀렸수다”라며 목메인 듯 말을 멈췄다. 오영훈 제주지사가 고씨의 집을 찾아 4·3위원회의 결정서를 직접 전달했다. 결정서에는 “고계순은 희생자 망 고석보의 친생자임을 인지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고씨를 포함해 4명에게 4·3 희생자와 친자 관계를 확인하는 결정이 처음 내려졌다. 조천 출신 김영석씨의 딸 순자(80)씨, 성산 출신 김철호씨의 딸 정해(78)씨, 구좌 출신 이완배씨의 딸 애순(77)씨 모두 출생 신고가 이뤄지기 전에 부친이 토벌대에 총살당하거나 형무소 수감 중 행방불명되며 할아버지의 자녀로, 부를 공란으로, 자신을 호주로 출생신고 돼야 했다. 하지만 학창 시절 생활기록부, 집안 족보, 희생자의 묘비, 친인척의 증언 등을 통해 아버지를 되찾았다. 4·3으로 인해 비틀린 가족관계를 바로잡을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은 2021년 4·3 특별법이 개정되면서다. 기존 가족관계등록법으로는 생부가 행방불명돼 유전자 검사가 불가능한 경우 친자 관계를 인정받기 어려웠으나 4·3 관련 특례 규정이 이때 신설됐다. 2023년 7월부터 관련 신청이 본격적으로 이뤄졌으며 지난해 4월부터는 도 차원의 사실 조사가 완료된 건에 대해 실무위원회 심의가 본격화했다. 지금도 많은 유족이 “아버지를 아버지로 기록해 달라”며 신청서를 내고 있다. 도에 따르면 3월 기준 가족관계등록부 정정 신청은 희생자와의 친생자 관계 존재 확인 221건을 포함해 499건(취하 73건 제외)이 접수됐다. 4·3 관련 가족관계 정정은 단순한 행정 절차가 아니다. 한 사람의 삶과 한 가족의 역사를 되찾는 일이다. 고씨는 인터뷰 말미에 “아버지가 살아 있었으면 엄마도 재혼 안 했을 테고 내게도 형제자매가 있었을 텐데…”라고 이야기하며 말끝을 흐렸다. 도는 지난달 26일 제243차 실무위를 열어 가족관계등록부 정정 10건을 추가 의결했다. 이 중 희생자와 자녀 사이의 친생자 관계를 확인·인지한 사안이 8건이다. 모두 고씨의 사례와 유사하다. A씨 등 7명은 출생신고 전 부친의 사망으로 희생자의 형과 형수의 사이에서 태어난 것으로 출생신고됐으며 1명은 희생자 사촌의 자녀로 출생신고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8명도 4·3위원회의 최종 심의·결정을 통해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를 날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3일 4·3평화공원에서 열리는 제78주년 4·3추념식에서는 고씨의 사연이 영상과 배우 김미경의 낭독·연기로 소개될 예정이다.
  • ‘대구 캐리어 시신’ 사위·딸 구속영장…“시끄럽고 정리 안 해서 폭행”

    ‘대구 캐리어 시신’ 사위·딸 구속영장…“시끄럽고 정리 안 해서 폭행”

    대구 신천에 방치된 여행용 가방에서 5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사위와 딸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대구 북부경찰서는 1일 존속살해 및 시체유기 혐의로 20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아내 B씨에게는 시체유기 혐의만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18일 새벽부터 대구 중구 한 오피스텔에 있는 주거지에서 장모를 손과 발로 무차별적으로 폭행해 숨지게 한 뒤 같은날 오전 11시 30분쯤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담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주거지에서 도보로 20분 거리의 북구 칠성시장 인근 신천변에 시신이 담긴 가방을 유기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장모가 평소 집안에서 생활 소음을 내고 물건 정리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이날 오전 진행한 예비 부검 결과 장모의 시신에선 갈비뼈와 골반 등 다수 부위의 다발성 골절 흔적이 발견됐다. A씨가 시신을 유기하는 과정에서 숨진 여성의 딸 B씨도 동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B씨는 A씨의 강요에 의해 범행에 가담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에 경찰은 A씨가 평소 장모 뿐만 아니라 아내에게도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보고 있다.
  • ‘우영우’ 작가 넷플릭스 2차 이용료 소송…2심도 패소

    ‘우영우’ 작가 넷플릭스 2차 이용료 소송…2심도 패소

    2022년 넷플릭스와 ENA를 통해 방영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작가 측이 제작사를 상대로 넷플릭스를 통한 저작물 2차 이용료를 내라며 소송을 냈지만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패소했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민사4부(부장 김우진)는 지난 1월 한국방송작가협회가 제작사 에이스토리를 상대로 낸 금전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협회 측의 항소를 기각하고 1심과 같이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앞서 작가 A씨는 에이스토리가 2019년 10월 맺은 방송극본 집필 계약이 ‘방송사를 통한 방송’을 전제로 체결됐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에이스토리가 2021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넷플릭스에 방영권을 판매한 것은 저작물의 ‘2차 이용’에 해당하므로 추가 사용료와 지연손해금을 지급해야 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한국방송작가협회는 드라마 극본에 대한 재산권을 A씨로부터 신탁받아 이번 소송에 참여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넷플릭스와 같은 OTT를 통한 전송 행위를 별도의 사용료를 지급해야 하는 2차적 이용 행위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협회 측은 방송사를 통한 방송을 전제로 만든 대본이고 이를 넷플릭스에서 방영한 것은 저작물의 2차적 이용이므로 사용료를 내야 한다는 취지였으나 재판부는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1심 재판부도 작가와 협회 측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계약 당시 드라마가 어떤 매체를 통해 방영될지 특정하지 않았고, 드라마의 이용 방식이 오로지 방송에만 한정될 것으로 예정됐다고 볼 수도 없다”며 청구를 기각했다. 또 방송사와의 계약이 넷플릭스와의 계약보다 앞서지 않았고 실제로 드라마는 ENA와 넷플릭스에 같은 날 방영·공개된 만큼 ‘저작물 2차 이용’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봤다. 2심 재판부 역시 “계약서 일부 조항의 표현이 ‘방송’만을 언급하거나 ‘방송’을 기준으로 작성됐다고 하더라도 계약의 전체적인 구조와 체계가 ‘전송’을 배제한다거나 ‘전송’과 양립이 불가능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원심 판단이 정당하다고 보고 협회 측 항소를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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