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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건Inside] (13) “100만원으로 3억원을 만들 기회”…가짜 전문가에 속았다가

    [사건Inside] (13) “100만원으로 3억원을 만들 기회”…가짜 전문가에 속았다가

     “인터넷에서 김 실장님 별명이 뭔줄 알아? 교주님이야 교주님. 김 실장님이 ‘이것 사라’고 하면 우르르, ‘저거 된다’고 하면 또 우르르.”  “나야 추천만 하는 사람이고, 결정은 자신들이 하는 거죠.”  증권사 작전세력과 이를 이용한 사기행각을 다룬 영화 ‘작전’(2009년)에 나온 대사다. 작전세력이 유명 애널리스트(증권 분석가)를 매수, 허위정보를 흘려 투자자들의 매입을 부추기는 대목이다.  일확천금의 욕망을 안고 주식시장에 뛰어들었다가 패가망신하는 사람들의 얘기는 이제 그리 새롭지 않다. ‘개미’라고 불리는 소액 투자자들이 재산을 탕진하고 스스로 삶을 마감하는 등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보도도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다.  사실 개미들은 대형 주식 사기꾼들의 먹잇감이 되기 십상이다. 이들은 개미들이 주식 정보에 어둡다는 점을 이용, 허위정보 등을 유포해 주가를 급격히 띄운 다음 자기들이 헐값에 사들인 주식을 비싸게 팔아치우고 사라진다. 최근에는 이에 더해 개미들의 절박한 심리를 이용해 새로운 수법으로 피를 빨아먹은 자칭 ‘족집게’들이 등장했다.    ●족집게 분석가가 노린 것은 통화료?  전북지방경찰청은 지난 12일 증권정보 사이트에 거짓 정보를 흘려 특정 주식을 사도록 선동한 조모(36)씨 등 이른바 ‘사이버 애널리스트’ 7명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의 불법행위를 방조한 증권투자정보업체 A사 증권본부장 김모(50)씨와 B사 대표 백모(48)씨 등 4명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A사와 B사가 각각 운영한 2개의 사이트는 투자자들 사이에 믿을 수 있는 주식정보 사이트로 알려져 왔다. 조씨 등은 이곳에서 영화 ‘작전’의 ‘김 실장’처럼 회원들 사이에 족집게 분석가로 이름을 날렸다.  ‘지난 3개월 전부터 세력들이 줄기차게 매집해 온 차기 급등주’ ‘애플사도 탐내는 결정적인 핵심기술을 독점하고 있는 정말 기가 막힌 기업’ ‘무상증자, 해외기업 M&A 등 메가톤급 재료 줄줄이 대기!’  조씨 등은 정보에 어두운 개미들을 현혹할 만한 내용들로 사이트 소개글을 띄웠다. 이들은 시중에 떠도는 출처불명의 ‘지라시’(사설 정보지)와 달리 유명 전문가라는 타이틀까지 걸고 있었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들을 속이기가 더없이 쉬웠다.  이들의 글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오늘이 마지막 기회”, “이 시간에도 물량이 떨어지고 있다.”, “작전세력들이 손을 놓을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등 시간이 촉박하다는 표현을 반복했다. 그러면서도 어떤 특정기업의 주식를 사라는 얘기는 절대로 넣지 않았다.  결국 어떤 종목을 사야하는지는 소개글 하단에 나온 자동응답전화(ARS) 번호로 전화를 해야만 알수 있었다. ARS 이용료는 30초에 2000원. 부가가치세를 포함하면 2200원이나 됐다. 1분이면 4400원, 10분이면 4만 4000원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15~20분씩 국내외 정세 등 뻔한 이야기만 늘어놓을 뿐 추천 종목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ARS 이용료를 벌기 위한 꼼수였다.  오랜 설명을 끝내고도 이들은 개미들에게 정보를 주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그들 스스로 답을 갖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보니 막상 추천한 개별종목들이 기껏 앞서 했던 경제흐름 얘기들과 판이하게 다른 경우도 많았다. 전화를 건 사람들은 앞뒤 안맞는 정보가 의심스러웠지만 워낙 고수들이라고 광고를 해놓은 터라 그냥 믿는 수 밖에 없었다. 이들의 말에 속아 3~6개월 동안 주식을 붙들고 있다 큰 돈을 날린 사람들도 있었다.  적발된 애널리스트 7명이 지난 3년간 ARS를 이용해 벌어들인 수익은 15억원에 달했다. 이들이 몸담고 있던 사이트 역시 같은 시기 ARS로만 94억원을 벌어들였다. 경찰 관계자는 “업체 입장에서도 ARS를 통한 수익을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에 애널리스트들의 그릇된 행각을 묵인하고 오히려 홍보까지 했다.”고 말했다.  ●등록만 하면 누구나…사이버 애널리스트의 정체  조씨 등 7명은 대부분 증권관련 업무 경험과 자격이 없는 가짜 전문가들로 경찰조사에서 밝혀졌다. 이 중 한명은 주식과 전혀 무관한 방사선과 전공자였다.  사이버 애널리스트라는 명칭 자체도 법적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증권사 소속 연구원 등 정식 분석가와는 다르게 이들은 ‘유사투자자문업자’로 분류된다. 이들은 제도권 밖에서 간단한 투자판단과 조언 수준의 일만 하도록 돼 있다.  유사투자자문업자가 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특별한 자격 없이도 누구나 금융위원회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등록만 하면 된다. 금융위에서 자체적으로 자격심사를 하긴 하지만 까다롭지는 않아 어느 정도의 지식만 있으면 쉽게 통과된다.  문제는 이렇게 양산된 사이버 애널리스트들 중 일부가 증권정보 회사와 계약을 한 뒤 마치 자기가 대단한 전문가라도 되는 양 과대포장해 개인 투자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보업체들도 이들의 인기에 편승해 수익을 올리기 때문에 같이 홍보에 나서는 상황”이라면서 “이번 사건에서도 피의자들이 활동한 곳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손꼽히는 유명 사이트였기 때문에 피해자들이 쉽게 넘어갔다.”고 말했다.  조씨 등은 경찰에서 “이런 일은 업계 관행으로, 다른 애널리스트들도 다 하고 있는 일”이라면서 “왜 나만 단속했느냐.”고 따지기까지 해 경찰을 황당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실제 작전에 가담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허위정보 유포의 이면에는 작전이 따라다니는 경우가 많다.”면서 “단순히 ARS 이용료를 벌려고 이런 짓을 했을 것이라고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찰은 금융감독원에서 거래정보를 받아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사카린 호떡·붕어빵

    추운 계절 인기 간식인 호떡과 잉어(붕어)빵 등 원료에서 사용이 금지된 ‘사카린 나트륨’ 등이 검출됐다. 부산시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13일 호떡과 잉어빵의 원료를 제조 및 판매하는 부산지역 업체 20곳을 대상으로 단속한 결과 허용 외 첨가물을 사용하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원료를 사용한 업체 5곳을 적발했다. 업체 대표 5명은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부산 사상구 A사는 유통기한이 1~7개월 지난 마가린을 사용해 호떡 반죽 7400㎏(1600만원 상당)을 만들었다. 또 생산원가를 줄이기 위해 사카린 나트륨을 첨가한 반죽을 시중에 유통시켰다. 사하구 B사는 비위생적인 원료보관실 등에서 사카린 나트륨을 사용한 호떡 반죽 3800㎏을 만든 뒤 유통기한, 식품성분 등을 표시하지 않고 시중에 판매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고리원전 기술유출’ 직원 등 5명 적발

    검찰이 고리원전 터빈밸브 작동기 납품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터빈밸브 작동기 제작기술을 유출한 공기업 직원과 이 기술을 바탕으로 입찰에 응한 업체 관계자가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5일 원자력 발전용 터빈밸브 작동기 설계도면을 유출한 혐의(영업비밀 유출 등)로 한국수력원자력 이모(41) 과장과 이씨가 빼돌린 기술로 설계도면 등을 만들어 고리원전의 터빈밸브 작동기 제작 입찰에 응한 S사 전무이사 조모(53)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는 지난 4월 중순 고리원전 1, 2호기 터빈밸브 작동기 납품업체인 A사 설계도면을 빼내 조씨에게 이메일로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조씨로부터 터빈밸브 작동기 제작 설계도면을 빼내 주면 인사 이동 때 고위 간부에게 청탁해 원하는 부서로 보내주겠다는 부탁을 받고 기술을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종편 불안한 출범] 광고주들 “배후신문 보복기사 두려워…”

    “종편 방송이 개국하지만 실제로 편성표를 들여다보면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마저 라인업이 제대로 갖춰진 데가 거의 없다. 그런데도 종편 측은 무조건 패키지로 광고를 묶어 달라고 요구하면서 오너에 대한 (비판성) 뉴스 아이템이 있다고 말한다. 서로 잘해 보자고 악수는 하지만 씁쓸하다.”(대기업 A사 임원) “종편들이 모두 여론을 좌지우지하는 신문을 끼고 있다. 두려운 건 배후에 있는 신문의 보복 기사다.”(대기업 B사 광고 담당자) 1일 일제히 개국하는 종합편성 채널(JTBC, TV조선, 채널A, MBN)을 바라보는 대기업 광고주들의 속내는 불안 그 자체다. 종편들이 직접광고 영업에 뛰어들면서 비판적 보도로 광고주를 압박하는 ‘약탈적 영업’이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광고업계도 회오리친다. 모기업인 신문 매체가 무기로 동원되면서 시청률에 연동해 광고를 집행하는 시장 원칙이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방송광고공사가 최근 발표한 종편 4사의 내년 예상 평균 시청률은 1.2%다. 광고주(200명)의 경우 내년 1.2%, 2015년 1.58%로, 매체 계획자(미디어플래너 50명)는 내년 0.86%에서 2015년 1.29%로 내다봤다. 매체 구매자(50명)도 내년 0.96%에서 2015년 1.44%로 전망하고 있다. 시청률 1%도 힘겨운 종편들의 광고 압박이 상식선을 벗어났다는 하소연이다. 한 기업 관계자는 “한 종편의 경우 기업을 겨냥한 비판 보도 아이템을 100개나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말했다. 내년 신문 광고 시장의 전망은 매우 어둡다. 기존 매체는 광고 매출이 잠식돼 경영기반을 위협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꼬리를 문다. 종편도 지상파와 마찬가지로 ‘미디어렙’에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방송의 보도·편성과 광고 영업을 분리해 유착을 막는 미디어렙의 입법 공백을 틈타 종편은 직접광고 영업에 나섰다. SBS가 자사 렙을 꾸렸고, MBC도 뛰어들 태세다.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는 국회에 책임을 미룬 채 뒷짐을 지고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난립하는 인터넷 언론 ‘선거 보도’ 관리 강화

    난립하는 인터넷 언론 ‘선거 보도’ 관리 강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인터넷 언론매체에 대한 선거보도 관리 강화에 나섰다. 선관위 산하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심의위)는 최근 인터넷 언론사의 범위를 명확히 하고 공정한 선거보도 의무를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의 구성 및 운영에 관한 규칙’을 일부 개정, 30일 행정안전부가 이를 관보에 게재했다. 심의위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설치된 조직으로 선거방송 심의는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선거기사 심의는 언론중재위원회 산하 선거기사심의위원회에서 해당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인터넷보도 심의위는 우선 기존의 느슨한 인터넷 언론사 범위를 기능과 운영 형태 등 다양한 요건에 따라 세분화했다. 지금까지는 ‘신문 등의 진흥에 관한 법률’에서 정한 인터넷 언론사만을 심의 대상으로 삼았으나, 규칙 개정을 통해 ‘독자적인 기사 생산과 지속적인 발행을 하는 인터넷 신문 사업자’,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사업자가 운영하는 인터넷 홈페이지’, ‘신문 및 방송사업자 등이 직접 운영하거나 별도 법인으로 운영하는 인터넷 홈페이지’ 등도 심의 대상에 추가했다. 인터넷 언론사에 적용 구속력이 떨어지는 내부 훈령으로 다뤘던 ‘공정 선거보도 의무’ 조항은 ‘규칙’으로 강화됐다. 심의위는 조항 신설을 통해 “인터넷 언론사는 선거와 관련된 보도를 할 때에는 그 내용이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에게 유리 또는 불리하지 않도록 공정하게 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또 선거 보도 시 그 구성과 비중 등에 있어 각 정당 또는 후보자 간에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도록 했고, 선거 관련 보도는 사실과 의견이 구분될 수 있어야 한다고 정했다. 인터넷 언론사들은 이 같은 규칙을 위반할 경우 언론계·법조계·시민단체 인사 등 11명으로 구성된 심의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정정 보도문 및 경고문 게재, 경고, 주의 등의 조치를 받게 된다. 심의위 관계자는 “선거방송과 선거기사는 선거 보도 공정의 의무를 위원회별 규칙으로 정하고 있는 반면 인터넷 선거 보도 관련 조항은 규칙보다 한 단계 낮은 훈령으로 담고 있어 형평성을 맞추고 심의 근거를 더욱 명확히 할 필요가 있어 일부 규칙을 개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월을 기준으로 심의위 관리 대상 인터넷 언론사는 모두 2279개다. 불공정 보도 결정 내용을 살펴보면 지난 서울시장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인터넷 매체인 I사, A사, N사 등은 박원순 당시 시장 후보에 대해 ‘종북 빨갱이’, ‘좀비’, ‘재벌그룹 갈취 전문가’ 등 비방성 표현과 내용을 지속적으로 게재하는 방법으로 특정 후보자에게 유·불리한 내용의 보도를 했다는 이유로 ‘경고문 게재’ 조치를 받았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인사]

    ■교육과학기술부 △대구경북과학기술원 건설추진단장 윤대상△국립과천과학관 전시연구단장 김주한 ■국가보훈처 △제대군인국장 박종왕 ■경찰청 ◇경무관 전보 <경찰청>△교통관리관 전석종△경무과 이상식(치안정책관) 김치원(외교안보연구원) 이세민(중앙공무원교육원)<경찰대>△교수부장 홍성삼△치안정책연구소장 한광일<경찰수사연수원>△원장 이인선<서울>△경무부장 정순도△생활안전〃 김철준△수사〃 최현락△경비〃 윤종기△정보관리〃 조현배△보안〃 김덕섭△경찰관리관 이철성<대구>△차장 김귀찬<경기>△1부장 김병화△2부장 정해룡<강원>△차장 백승호<충남>△차장 허영범<경북>△차장 최종헌 ■대한주택건설협회 △정책상무이사 김종신 ■대한지적공사 ◇실장 △기획조정 조만승△사업지원 김재학△감사 채경완△경영지원(직대) 권기중◇단장△미래사업 신동현△지적선진화추진 박상갑 ■중앙일보 △행정국장 고대훈△중앙일보정보사업단 대표이사 최영태 ■메디컬TV △전무 이기종 ■LG전자 ◇전무 승진 [MC사업본부]△상품기획그룹장 권봉석△경영관리담당 김인석△품질경영그룹장 김준호[HE사업본부]△TV연구소장 권일근[HA사업본부]△C&C 사업부장 권택률△해외마케팅센터장 차국환[법인장]△인도네시아제판 김원대[지역대표]△중아 박재유[CTO]△SIC 연구소장 손보익△AE연구소 CAC팀장 정백영[담당]△대외협력 이충학◇상무 신규선임[HE사업본부]△CEM사업부장 김도현△TV연구소 나채룡△TV북미마케팅담당 박형세△Input Device담당 이도준△SCM담당 하진호[HR부문]△인사담당 김원범[법인장]△이태리 남상완△중아서비스 박홍기△페루 송남조△칠레 신대호△이집트제판 엄태관△미국서비스 유규문[MC사업본부]△연구소 박병학 임주응 홍석호[담당]△창원경영지원 박평구△중아경영관리 유병헌[AE사업본부]△제어연구소장 백승면△터키생산법인장 오정원[HA사업본부]△중국 남경세탁기생산법인장 백승태△제어연구소장 오민진△세탁기연구소장 조한기[생산기술원]△장비개발담당 서정원△정수화[한국마케팅본부]△AE마케팅담당 이기영△B2C서울담당 허인권[중국법인]△동북지사장 이동선[브라질제판법인]△마나우스생산담당 이석종[EC사업부]△컴프레서사업담당 이헌민[CTO]△소재부품연구소 최광열 ■LG생활건강 ◇상무 신규선임 <부문장>△생활용품특수유통영업 반상우△해외마케팅 이세훈△화장품백화점영업 이일갑 ■코카콜라음료㈜ ◇전무 승진 △사업부장 배정태 ■해태음료㈜ ◇상무 신규선임 △영업부문장 이태주 ■현대중공업 ◇승진 △전무 김현철 강삼식 박종봉 이대희 문동택 김주태 김천영 권영해△상무 박영덕 최양환 배종천 최종일 김종욱 이영철 박병용 김삼상 음한기 박성근 손수언 임근일 김용학 한영만 장성근 윤동원 송기생 장현희 고승환△상무보 노재민 정임규 하수 신현대 손창현 김종배 이상록 김재신 신한성 채정호 박영덕 이영식 이태영 김발영 이기동 박창기 정명림 조수현 최상철 이규철 김진수 이민희 백쌍재 윤석명 이원재 이창원 안교길 이상용 최준권 ■현대미포조선 ◇승진 △부사장 김병오△상무 윤진규 최재천 박기갑△상무보 김홍재 전용만 윤창현 송인 박창수 조영환 ■현대삼호중공업 ◇승진 △전무 심현상△상무 김철진△상무보 천지훈 장동근 ■현대오일뱅크 ◇승진 △전무 유재범 김병섭△상무 김준연 조영철 강정선 박병덕 장지학 김재열△상무보 최병오 송호선 최동성 이정현 금석호 임주명 ■대한제당 ◇승진 및 전보 △전무 조현△상무 서종현 김만수 강승우 김기영 김상정 길광석 ■TS개발 ◇승진 및 전보 △부회장 홍인성△대표이사 김민성△상무 홍봉선 ■삼성저축은행 ◇승진 및 전보 △부회장 민병호△대표이사 조성준 ■TS우인 ◇승진 및 전보 △부회장 유건상△대표이사 이명훈△상무 권오근 ■공주개발 ◇승진 및 전보 △대표이사 윤재영 ■TS푸드 ◇승진 및 전보 △대표이사 김창구 ■TS유업 ◇승진 및 전보 △대표이사 박승걸 ■아시아나항공 ◇승진 △전무 은진기 조규영△상무 박현호 손두상 김원태 김승영△상무보 김덕영 김효중 나창환 박동수 박재영 백선철 송석원 신현억 안병석 이두진 김승회
  • 울산 산단용지 분양받아 ‘땅장사’

    울산 산단용지 분양받아 ‘땅장사’

    울산지역 일부 기업체들이 산업단지 내 용지를 분양받은 뒤 공장을 짓기 전 부지를 팔아 수십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기는 등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다. 최근 5개 단지 용지를 분양받은 25개 업체가 이 같은 방법으로 큰 이득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김진영 울산시의원(산업건설위원회)은 17일 울산시 경제통상실 행정사무감사에서 “법의 맹점을 이용해 고의 부도와 경영 악화 등을 이유로 매각, 산업단지 부동산 투기가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산업용지의 경우 산업집적 활성화와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에 따라 최초 분양 후 3년 내 공장을 지어야 하고 공장 완공 후 5년이 지나야 매각이 가능하지만, 부도나 경영 악화 등의 요인이 있으면 매각도 가능하다는 조항을 악용해 일부 기업들이 사실상 부동산 투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A사는 2008년 6월 모듈화산업단지 부지 1만 6661㎡를 36억 7000만원에 분양받은 뒤 지난 8월 82억 5000만원에 되팔았다. 이 업체는 러시아 해외투자를 이유로 산업용지를 되팔면서 3년여 만에 투자금의 2배가 넘는 45억 7000만원의 시세차익을 올렸다. 또 B사는 2007년 12월 길천1차 일반산업단지 1만 8352㎡를 33억 9600만원에 분양받아 지난 1월 43억 8500만원에 매각, 4년여 만에 9억 8900만원의 시세차익을 올렸다. 이처럼 공장 부도와 경영 악화 등을 이유로 공장용지를 매각한 업체는 중산일반산업단지 18개 분양업체 중 11곳, 길천1차 일반산업단지 36개 업체 중 7곳, 매곡일반산업단지 52개 업체 중 4곳, 모듈화산업단지 24개 분양업체 중 3곳 등 총 25개(전체 분양업체 130개)에 이른다. 더욱이 일부 업체는 등기부 등본에 거래가액을 표기하지 않아 부동산 투기 의혹뿐 아니라 공인중개사 업무 및 부동산 거래신고에 관한 법률까지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중산일반산업단지는 분양된 18개 업체 가운데 11개 업체가 2년 사이에 땅을 팔았다.”면서 “공장을 건립해 기업 활동을 하는 것보다 부동산거래로 이익을 더 볼 수 있는데 누가 공장을 짓고 일자리를 창출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 관계자는 “모듈화단지 내 A사는 당초 분양가에 금융이자, 공장 설계비용, 각종 수수료 등을 감안한 금액을 기준으로 양도양수가 이뤄져 사실상 시세차익이 거의 없었다.”면서 “앞으로 산업단지를 분양받은 업체가 마음대로 양도업체를 선정해 처분하는 것을 제한하고, 시가 되돌려받아 공개매각을 통해 입주업체를 선정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무역보험公 5년간 1130억 적자…삼성·LG에 보험료율 낮춰 부과

    한국무역보험공사가 특정 대기업 2곳에 낮은 보험료율을 부과한 탓에 1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감사원이 공개한 ‘무역보험 및 보증지원 실태’ 감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이후 최근 5년간 삼성과 LG 등 두 기업체에 대해서만 1130억원의 보험수지 적자가 발생했다. 감사원은 “무역보험기금의 건전성을 확보하려면 영세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상 지원 목적 외에는 보험료율(보험료/인수금액×100)을 최소한 사고율(실지급보험금/인수금액×100) 이하로 책정하지 않아야 하는데도 공사가 이를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공사는 최근 누적 손해율이 급증한 2곳에 해외 민간보험사와의 경쟁을 이유로 특별할인율을 해외법인별로 최고 92.5%까지 적용, 사고율(삼성 0.15%, LG 0.07%)보다 낮은 보험료율(삼성 0.08%, LG 0.06%)을 부과했다. 감사원은 대기업 해외법인에 대해 특별할인율 적용을 제한하는 등 보험료율을 사고율 이상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또 공사는 해외개발사업의 타당성 검토를 소홀히 한 탓에 수십억원대의 손실을 초래하기도 했다. A사가 추진 중인 캄보디아 석산 개발사업에 대한 담보권 실행 가능성 검토를 제대로 하지 않고 해외사업금융보험을 인수해 보험금 519만 달러(약 57억원)를 지급했다. B사의 우즈베키스탄 호텔개발사업에도 보험금 지급요건을 제대로 따져보지 않은 채 보험금 565만 달러(약 63억원)를 밀어넣었다. 감사원은 관련 업무를 게을리한 공사 임직원 8명에 대한 문책을 요구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대기업 내부거래 88%가 수의계약

    대기업 내부거래 88%가 수의계약

    대기업에 소속된 광고·SI(시스템 통합)·물류 관련 업체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 내부거래의 88%가 수의계약으로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업체의 경우 계열사로부터 받은 업무를 직접 처리하지 않고 중소기업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이른바 ‘통행세’만 챙겨온 것으로 확인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55개 상호출자제한 기업 집단 중 총수가 있는 집단에 소속된 광고·SI·물류 업체 20곳의 거래 현황과 사업자 선정 방식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20개 업체와 계열사 간의 지난해 거래액 9조 1620억원 가운데 88%에 해당하는 8조 846억원은 수의계약 방식으로 체결됐다. 반면 비계열사와의 거래에서 수의계약이 차지하는 비중은 41%에 그쳤으며 내부·외부 거래를 합친 전체 거래 중 수의계약은 75%였다. 업종별로는 물류 분야의 내부거래에서 수의계약이 차지하는 비중이 99%로 가장 높았으며 광고와 SI 분야는 각각 96%, 78%였다. 광고와 SI 분야의 경우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추이를 보면 내부거래 비중에 따라 전체 거래 중 수의계약이 차지하는 비중이 달라졌다. 광고는 이 기간 동안 내부거래 비중이 73%에서 69%로 떨어지자 외부와 내부를 합친 총거래에서의 수의계약 비중도 93%에서 85%로 낮아졌다. SI의 경우 내부거래 비중이 62%에서 64%로 올라가자 수의계약 비중도 56%에서 57%로 높아졌다. 대기업의 편법적인 일감몰아주기 행태로 지적되고 있는 통행세 징수 사례도 구체적으로 조사됐다. 대기업에 소속된 광고·SI·물류 업체의 경우 전체 기획과 총괄 업무를 수행하고 세부 업무는 중소기업에 위탁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 실태조사 결과 단순히 거래 단계만 추가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도 있었다고 공정위는 전했다. A사의 경우 지난해 계열사 B로부터 수의계약으로 3억 1000만원짜리 홍보영상을 수주한 뒤 이를 중소기업 C사에 2억 7000만원에 위탁했다. B사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통행세만 4000만원을 챙긴 것이다. SI 분야의 D사의 경우 같은 해 계열사 E사로부터 130억원짜리 업무를 수주한 뒤 F사에 108억원짜리 하도급을 줬다. 대기업에 소속됐다는 이유만으로 가만히 앉아서 22억원을 벌어들인 것이다. 공정위는 “대기업에 소속된 기업들이 광고·SI·물류 분야 등에서 관행적으로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 방식으로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역량 있는 비계열 독립기업의 사업 참여와 성장 기회가 제약되는 문제점이 있는 만큼 이 같은 관행이 개선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모범거래 관행을 제시해 대기업이 자발적으로 경쟁입찰을 확대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경쟁입찰·수의계약 여부를 공시하도록 관련 규정을 정비할 계획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울산 ‘결핵사슴’ 103마리 살처분

    지난 8월 울산에서 사슴결핵병이 발견돼 사슴 103마리가 살처분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울산 북구에 따르면 가축위생시험소가 지난 8월 초 울산 지역 45곳의 사슴농가(1176마리)를 대상으로 전염병 감염 여부를 조사한 결과 북구 창평동 A사슴농가에서 사슴결핵병이 발견됐다. 당시 이 농가에서 사육됐던 103마리의 사슴 가운데 62마리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북구는 이 농가의 사슴 103마리를 모두 살처분한 뒤 축사 인근에 매몰하고 소독했다. 또 매월 매몰지를 찾아 악취 발생과 침출수 역류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북구 관계자는 “살처분으로 인한 2차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점검하고 있다.”면서 “현재까지 다른 농가에서 감염된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사슴결핵병은 소, 사슴, 돼지 등 다른 동물에도 전염돼 폐질환, 장기 염증 등을 유발하는 결핵의 일종이다. 호흡기 등을 통해 사람에게도 전염되는 인수공통 전염병이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국제거래 편법 富 대물림 ‘세금철퇴’

    국제거래 편법 富 대물림 ‘세금철퇴’

    국제거래를 이용해 편법으로 부를 대물림한 중견기업 대표 등이 무더기로 국세청에 적발됐다. 국세청은 조세피난처를 활용해 자녀에게 경영권을 승계한 기업가 등 11명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해 올해 들어 지금까지 2783억원을 추징했고 혐의자 4명에 대해 강도 높은 세무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3일 밝혔다. ●10개업체 추가 세무조사 착수 창업 1세대에서 2세대로 경영권 승계가 진행 중인 연매출 1000억~5000억원대의 전자,의류 등 중견업체와 고액 부동산, 금융자산을 보유한 대재산가 가운데 편법적인 부의 대물림 혐의가 높은 10개 업체에 대해서도 추가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국세청이 변칙적인 국제거래를 통한 세금 없는 부의 세습을 집중적으로 조사해 대거 적발한 것은 처음이다. 임환수 조사국장은 “최근 계열기업 간 일감 몰아주기 과세가 추진되고 편법 상속·증여 등에 대한 사회적 감시가 강화되자 조세피난처 활용 등 부의 대물림 형태가 점차 국제화되고 수법도 지능화·다양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세청은 향후 세무조사 과정에서 외국 과세당국과의 조세정보교환, 동시 및 파견조사 등 국제공조 수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해외금융계좌를 통한 자금 흐름은 물론 실질 귀속자를 추적해 과세할 예정이다. 부자들이 해외로 눈을 돌려 편법으로 부를 대물림하는 수법은 갈수록 교묘화되고 지능화되는 추세다. 전자부품 중견업체인 A사의 대표 김모씨는 A사를 비롯해 국내외에 여러 공장을 운영하면서 경영권을 자녀에게 물려주기 위해 버진아일랜드에 X펀드를 만들었다. A사 등이 보유한 해외지주회사의 지분을 X펀드에 싼값에 양도하고 펀드의 출자자 명의를 아들로 바꿔 경영권을 넘겨준 사례였다. 국세청은 김씨와 A사에 대해 법인세 및 증여세 800억원을 추징하고 조세범처벌법에 따라 고발조치했다. ●페이퍼컴퍼니에 지분 이전 배당 챙겨 자원개발업체인 B사의 사주 정모씨의 경우 버진아일랜드에 본인 명의의 페이퍼컴퍼니를 세워 B사로부터 자원개발 투자비 명목으로 투자자금을 끌어들였다. 개발투자는 막대한 투자이익을 냈으나 정씨는 원금만 국내 회사에 보내고 수백억원의 투자소득은 해외예금계좌에 은닉하거나 아내 명의로 미국의 고급 아파트를 구입하는 데 썼다. 정씨에게는 소득세 및 증여세 등 250억원이 추징됐다. 전자공구업체를 하는 C사의 사주 박씨는 더욱 교묘했다. 박씨는 마찬가지로 버진아일랜드에 가족 이름으로 페이퍼컴퍼니를 세우고 C사의 해외현지법인 지분을 넘겼다. 현지법인에서 발생한 소득은 홍콩 예금계좌에 예치해 관리하면서 국내에서 신고를 누락했다. 아들 이름으로 된 위장계열사에는 일감을 몰아주고 회사지분 80%를 페이퍼컴퍼니로 이전해 배당소득까지 해외에서 챙겼다. 이동신 국세청 국제조사과장은 “대재산가들이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고 국제거래를 이용하고 있을 정도로 정교화되고 있지만 해외정보 수집이 쉽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말뿐인 ‘아토피·여드름 문구 금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화장품 광고에 ‘아토피·여드름 개선’ ‘노화 감소’ 등의 문구를 함부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지만 허울뿐인 대책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다. 결국 이런 사실을 모르는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식약청은 지난달 1일부터 화장품 광고 문구 가이드라인 제도를 시행했다. 2005년 식약청과 보건사회연구원 공동 연구에서 화장품 관련 인터넷 광고의 96%, 홈쇼핑 광고 100%가 소비자를 기만하는 허위·과장 광고로 분석되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에 따라 처음으로 마련한 광고 기준이다. 이에 따라 화장품의 기능을 넘어서는 ▲아토피·여드름·건선·노인 가려움증 개선 ▲피부 노화·셀룰라이트 감소 ▲부기·다크서클 완화 ▲피부 손상 회복 ▲피부세포 재생 효과 등의 문구는 화장품에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식약청은 지난 6월 가이드라인 도입 계획을 발표하면서 화장품법 제13조 ‘소비자 기만 행위’와 연계해 과장 광고를 한 업체를 엄중 처벌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단, 제품 겉면이나 포장 표시 광고에 대해서는 2년간 시행을 유예하기로 했다. 하지만 시행 한달이 지났지만 가이드라인을 지키는 업체는 거의 없다. 화장품 전문업체인 A사는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천연 추출물로 아토피 개선 기능이 가장 뛰어나다.”고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또 다른 업체는 인터넷 판매 사이트에 자사 트리트먼트 제품을 “피부 세포를 새로 태어나게 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리고 있다. 문제는 소비자들이다. 식약청 발표 이후 게재되는 광고는 진짜 효과일 것이라고 믿는 소비자도 없지 않다. 서울에 사는 주부 이선영(31·여)씨는 “기능성 화장품은 피부 노화·손상을 방지하는 기능이 있다고 믿었는데, 광고를 금지한다니 헷갈린다.”고 말했다. 대학생 유모(22)씨는 “가이드라인 시행 이후 계속되는 광고는 실제 효능을 말하는 것으로 알았다.”고 말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화장품 광고 가이드라인 제정에도 불구하고 과장 광고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지자체와 지방 식약청 등이 지도·점검을 실시 중이어서 앞으로 단속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개인 복지시설도 후원금 내역 투명하게

    개인 복지시설도 후원금 내역 투명하게

    법인 형태가 아닌 개인이 운영하는 사회복지시설도 앞으로는 후원금 내역을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6일 사회복지법인 이외의 개인시설도 결산과 후원금 수입, 사용내역 등을 의무 공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제도 개선안을 마련, 보건복지부에 권고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사회복지법인과 그에 소속된 시설만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재무·회계 내역을 의무적으로 보고·공개하도록 돼 있었다. 영화 ‘도가니’의 실제 배경인 광주 인화학교 사건을 계기로 사회복지법인·시설의 투명성 확보 문제가 대두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권익위는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설립된 사회복지법인이나 시설은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지만 현행 통제 시스템으로는 부정부패를 차단하기가 어렵다.”면서 “실제 부패 사례는 개인시설들에서 더 많이 불거지고 있는 만큼 그동안 사각지대에 있던 사설 복지기관에 대한 점검도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개선안 마련 취지를 설명했다. 개선안에 따르면 앞으로 사회복지법인에 대한 감사도 투명해질 전망이다. 사회복지법인에 대한 ‘봐주기식’ 감사 등 허울뿐인 내부감사를 통제하기 위해 법인이 감사를 선임할 때는 시·도지사의 추천을 받아 관련법에 따른 회계전문가를 의무적으로 선임하도록 했다. 지난 7월 권익위의 실태조사에서도 사회복지법인들의 ‘무늬만 감사’ 행태가 심각한 문제로 드러났다. 서울시의 A사회복지법인은 2007년 이후 후원금 13억원을 임의로 개인에게 빌려주고 1200만원의 이자를 받아 잡수익으로 처리하는 등 재무회계 규칙을 위반했는데도 내부감사에서 눈감아 줬다. 일선 지방자치단체들이 형식적인 지도나 점검에 그치지 않도록 공무원의 지도·점검 권한을 위탁(촉탁)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권익위 관계자는 “전문인력 부족과 업무 이해도의 차이 등으로 지자체별로 비슷한 위반 사례에 대한 처분이 다르거나 행정지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한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 B 장애인시설은 지난해 상반기에 계약업무 부적성 등 관련 규정 위반사항이 적발되고도 해당 지자체의 적절한 행정조치 없이 지난 6월 현재까지 방치됐다. 담당 공무원이 업무를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유사한 위반사례에도 행정처분 결과가 들쭉날쭉하기도 했다. 교사 처우개선비를 착복한 서울시 C기관은 시정명령만 받은 반면 교사 처우개선비를 부당청구한 경기도 D기관은 운영정지 4개월에 원장 자격정지 2개월의 처분을 받았다.앞서 2007년 당시 국가청렴위원회가 이번 개선안을 골자로 담은 ‘사회복지법인·시설 운영지원의 투명성 제고’ 방안을 마련, 정부 입법안으로 국회에 제출했으나 국회 회기 만료로 자동 폐기돼 무산됐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선로전환기 등 신기술 다 모였네

    선로전환기 등 신기술 다 모였네

    지난해 11월 경부고속철도 2단계 개통 이후 고속차량과 선로전환기 등 철도 기술력 부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19일 철도인들이 철도 기술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여 주목됐다. 이날 코레일 본사에서 ‘철도 기술혁신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경연대회에는 허준영 코레일 사장과 여형구 국토해양부 교통정책실장을 비롯해 코레일과 국토해양부, 철도기술연구원, 철도 관련 업체 관계자 등 산학연을 망라한 철도인 10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코레일 측은 “현장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기술 개발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행사는 내일까지 계속된다. 행사장에는 코레일 소속 기관(18개)과 연구소·기업들의 개발 기술을 선보인 부스(35개)마다 제품 설명을 들으려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국내 기술로 개발된 선로 전환기와 분기기에 코레일과 철도시설공단 직원들이 몰렸다. 선로 전환기를 선보인 A사 관계자는 “10년간의 연구 끝에 자갈과 콘크리트 궤도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고 동작 분석 시스템까지 갖춘 제품을 개발했다.”면서 “시험선 가동을 마쳤고 운행선에 직접 부설해 테스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 이종현 사장은 “중소기업이 철도인들 앞에서 기술을 공개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자리는 드물다.”면서 “이런 자리를 통해 개발 기술에 대한 평가와 자문을 받을 수 있고, 철도 현장에 적용할 기회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레일의 현장 인력들이 아이디어를 내 비용을 절감하고 안전도 확보한 제품들도 있었다. 코레일 수도권 서부본부는 곡선선로의 전차선에서 발생하는 마모로 선로 수명이 단축되는 점을 개선할 수 있는 U클립을 만들었다. 연간 5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경주고속철도 전기사무소의 경우, 최근 잇따른 전선 도난 사건을 방지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경보 시스템을 선보였다. 허준영 코레일 사장은 “최근 건설(시공)과 차량, 운행 등 철도 전 분야에서 기술력 부재를 실감했다.”면서 “기술혁신 페스티벌은 철도 기술력을 높이기 위한 동력을 모으는 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치솟는 육아 물가 커지는 엄마 한숨

    치솟는 육아 물가 커지는 엄마 한숨

    “기저귀값하고 분유값만 잡는다고 육아물가가 해결되는 건 아니죠.” 16일 경기 성남시 분당에 사는 이모(31)씨는 아기를 낳고 나서 통장에 마이너스만 늘어난다고 헛웃음을 지었다. 이씨는 “아이들 예방접종비와 보육비 등이 많이 올라 생활이 상당히 쪼들리는 형편”이라며 “내년 1월까지 낸 육아휴직을 다 쓰지 않고 조만간 직장에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아기를 친정에 맡길 작정이다. 물가 급등으로 아기 엄마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정부의 물가상승 억제정책으로 기저귀와 분유값 등은 올초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다른 물가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해 하루 8시간에 4만 5000원 정도이던 베이비시터 비용은 최근 5만 5000원으로 올랐다. 지난해 2만 5000원이던 A사의 젖병도 20%가량 인상됐다. 경기 광명에 사는 유모(33)씨는 “아이에게 좋은 것을 해주고 싶다는 욕심을 부리다 보면 적자 가계부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수입품의 경우 환율 탓인지 인상폭이 훨씬 크다. 예방접종 비용도 만만찮다. 법정 접종 외에 추가접종을 2개월, 4개월, 6개월에 세 가지를 맞히는데 한 번에 40만원 정도가 든다. 두 자녀를 둔 주부 강모(32)씨는 “첫째 아이를 맞혔을 때는 100만원 정도 들었다. 하지만 둘째 아이를 맞히는 데는 130만~140만원이 들 것 같다.”면서 “병원에서 백신이 새로 나와서 가격이 달라진 것이라고 말하는데 뭐가 달라진 것인지는 정말 모르겠다.”고 흥분했다. 서울의 한 소아과 의사는 “비슷비슷한 백신인 것은 맞다.”면서 “그러나 약 자체가 달라진 것이라서 약값이 올랐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백신이 다르다고 하지만 결국 접종비용 부담은 커진 것이다. 유아들의 학원비도 눈에 띄게 뛰었다. 유아 신체발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한 교육업체의 한 학기(12주, 주1회) 수업료는 33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0%가 인상된 값이다. 광진구 구의동에 사는 주부 김모(34)씨는 “둘째 아이는 첫째 아이 키울 때보다 돈이 20% 이상 드는 것 같다.”면서 “정부가 눈에 보이는 분유값 잡기뿐만 아니라 보육, 교육, 의료 등에서도 복지를 확대해 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국세청, 부가세 등 1063억 미징수

    인천시, 경기도, 강원도를 관할하는 중부지방국세청을 비롯한 세무당국이 1000억원이 넘는 세금을 징수하지 않은 사실이 감사원 감사로 드러났다. 12일 공개된 감사원의 ‘중부지방국세청 기관운영 감사’ 결과에 따르면 세무당국은 부가가치세 851억여원 등 모두 1063억여원의 세금을 덜 징수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국세청은 주택사업 주체가 부도 등을 이유로 부동산의 관리·분양 및 처분 등 일체의 권리를 대한주택보증에 양도했는데도 사업주체로부터 부가가치세 851억여원을 걷지 않았다. 감사원은 “부동산 권리 이양도 재화의 공급에 해당하기 때문에 사업주체로부터 부가가치세를 징수하는 게 원칙”이라고 지적했다. 중부청의 경우 A사에 대한 주식변동조사 과정에서 전 대표이사 B씨의 비상장주식 현물출자에 따른 증여이익을 계산하면서 상장주식평가를 잘못해 증여세를 48억여원 부족하게 징수했다. 감사원은 중부청장 등 15개 관련 기관에 부가가치세 등 누락된 1063억여원을 추가 징수하고, 세무조사를 부당하게 처리한 관련자 3명을 징계하도록 요구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아이폰5, 中서 9월 말 예약판매 시작…한국은?

    아이폰5, 中서 9월 말 예약판매 시작…한국은?

    애플의 차세대 아이폰인 아이폰5가 중국에서 9월말 예약판매를 실시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 출시 날짜에도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 등 현지 언론은 대형 모바일 사업자인 차이나텔레콤이 아이폰5 판매를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차이나텔레콤은 아이폰5 구매 희망자가 폭발적으로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예약판매와 관련해 직원들을 교육시키고 있다. 남방도시보는 중국 소비자들은 예약시 계약금 2000위안(약 34만 7000원)을 내야하며, 이미 많은 사람들이 계약금을 내고 아이폰5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또 아이폰5의 기대심리가 점차 높아지면서 현재 광저우시에서 판매되는 아이폰4의 가격은 4280위안(약 74만원)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5 예약판매를 시작한 차이나텔레콤은 미국 버라이존(Verizon)을 넘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CDMA사업자다. 차이나텔레콤은 아이폰5의 마케팅에 15억 위안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이를 준비하고 있으며, 일부 기업에서는 아이폰5를 내건 다양한 행사를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내 출시 일자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해외 언론은 아이폰5의 정식 론칭 날짜가 10월 15일 경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직무 조사 기업 정보빼내 주식투자 억대 차익

    직무 조사 기업 정보빼내 주식투자 억대 차익

    #1. 지난해 모 중앙부처 조사담당 공무원인 A사무관은 상장기업인 건설업체를 직무상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업체가 곧 대규모 토목공사를 맡게 된다는 미공개 정보를 알게 됐다. 그는 동료 직원과 함께 이 업체 주식을 다량 매입한 뒤 실제로 공사 수주가 공시되자 주가가 크게 오른 주식을 매각해 억대의 차익을 남겼다. #2. 모 광역자치단체 간부공무원 B씨는 관내 녹지조성공사 설계 용역을 발주하면서 용역을 맡은 업체 대표를 사무실로 불러 “해외 선진사례도 알아 볼 필요가 있다.”며 은근히 해외여행을 요구했다. 그는 결국 부하 직원 1명, 업체 직원 2명과 함께 연차휴가를 내고 4박 6일 일정으로 동남아 여행을 가서 골프를 비롯한 여행비용 일체를 제공받고 유흥주점 성접대까지 받았다. #3. 지난해 서울의 한 공립 고등학교 C교장은 가을 수학여행을 앞두고 행정실장을 불러 자신이 평소 친하게 지내던 특정 여행업체를 지목해 계약하라고 지시했다. 행정실장은 규정상 공개경쟁입찰로 선정해야 하는 데다 학교운영위원회 의결 사항이라며 반대했지만 A교장은 막무가내로 이 회사에 수학여행을 몰아줬다가 국민권익위원회에 적발됐다. 감사원과 국민권익위, 각 기관 공직윤리 담당부서가 공직 비리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는 있지만 줄어들지는 않는 추세다. 중앙부처 중에선 조달청·국토해양부·중소기업청처럼 계약·납품 관련 민원이 몰리는 기관의 징계 비율이 높고, 중앙부처보다는 지자체의 징계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지방 공무원들은 지역 건설·토목, 납품과 관련해 토착기업·유지들의 청탁에 많이 노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원일 의원(창조한국당)이 14일 국민권익위로부터 제출받은 ‘2005-2010년 공무원 행동강령 위반 현황’에 따르면 현 정부 들어 3년간(2008~2010년) 공무원 행동강령 위반건수는 참여정부 3년간(2005~2007년)에 비해 143%나 폭증했다. 반면 징계 비율은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참여정부 3년간은 위반건수 2294건 중 징계 1229건으로 53.6%였지만 현 정부 들어선 위반건수 3289건 중 1385건(42.1%)으로 11.5% 포인트 떨어졌다. 유 의원은 “이명박 정부가 권력 누수 방지를 위한 사정활동이 아니라 공직비리수사처 설치 등 반부패기관의 독립성과 권한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이영하 LG전자 HA사업 사장 “냉장고·세탁기 2015년 유럽 1위 달성”

    이영하 LG전자 HA사업 사장 “냉장고·세탁기 2015년 유럽 1위 달성”

    “2015년까지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가전 분야에서 유럽시장 1위를 달성하겠습니다.” 이영하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HA)사업본부 사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IFA 2011 개막을 앞두고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현재 유럽 가전시장은 일렉트로룩스, 밀레, 보쉬, 지멘스 등 전통적인 현지 브랜드가 10% 안팎의 점유율로 선두그룹을 차지하고 있으며, LG전자는 냉장고 8%, 세탁기 6~7%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 사장은 “2015년까지 매출액 기준 점유율을 냉장고 12.5%, 세탁기는 13%로 끌어올려 가전의 양대 제품 1위를 차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유럽시장에 ‘스마트 싱큐’로 총칭되는 독자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가전을 본격 출시해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기로 했다. 냉장고 저장 음식을 관리하는 스마트 매니저 기능과 제품 오류를 스마트폰으로 즉각 알 수 있는 스마트 진단 기능 등이 핵심이다. 여기에 스마트 그리드(지능형 전력망)와 접목해 비싼 요금 시간대에 스스로 절전해 전기료를 아껴주는 스마트 냉장고를 유럽 최초로 상용화하는 한편 스마트 세탁기·오븐·로봇청소기 등도 차례로 론칭할 예정이다. 이 사장은 “유럽의 모든 시장을 동시다발적으로 공략하기보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곳을 공략해 롤 모델을 만들어 점차 확산시키는 전략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베를린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미확인 폐손상’ 원인 가습기 살균제 추정에 우려 확산

    ‘미확인 폐손상’ 원인 가습기 살균제 추정에 우려 확산

    경기도 과천에 사는 주부 김기주(34)씨는 1일 지난 겨울 동안 사용했던 가습기 세정제를 꺼냈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가 임산부들의 원인 불명 폐질환 원인으로 ‘가습기 세정제’를 지목하면서 혹시 가족들이 악영향을 받았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A사의 가습기 세정제 성분 표시 내용은 ‘살균제’와 ‘천연 추출물’이라는 표현뿐이었다. 회사 측은 김씨에게 “구체적인 성분은 기업 비밀이라 알려줄 수 없으며, 제품은 무해하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정부가 구체적으로 무슨 성분이 들어 있는지도 모르면서 유해하다고 발표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흥분했다. 가습기 세정제 유해성 논란 탓에 각종 세정제, 세제, 화장실용 클리너, 항균제, 살충제 등 의식하지 않은 상태에서 들이마실 경우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생활용품에 대해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국내에서는 생활용품의 구체적인 성분 구성이나 유해성 유무를 표기할 의무가 없어 전문가조차 판단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이번 사건처럼 특정 제품의 유해성 논란이 불거지면 해당 제품의 성분분석과 유해성 검사, 독성 검사를 처음부터 해야 하는 허점을 안고 있는 것이다. 1일 서울신문이 자체적으로 국내에 시판되는 국내외 생활용품 업체들의 제품을 살펴본 결과 구체적인 성분비와 부작용, 독성의 표시는 없었다. 세제와 살충제, 방향제는 모두 ‘계면활성제’와 ‘향’, ‘알코올’ 등 포괄적으로 적어 놓고 있었다. 이는 ‘주요 성분을 표시한다’는 모호한 공산물품질관리법 규정 때문이다. 기술표준원 관계자는 “완제품에 대해 유해물질이 포함됐는지, 기준치를 넘어서지 않았는지만을 보고 있다.”면서 “기존에 널리 사용되는 화학물질은 안전성이 입증된 것으로 보고 새로 첨가되는 물질만을 집중적으로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시민단체 환경정의 박명숙 국장은 “기본적으로 환경부가 지정한 유해물질이 아니면 구체적인 성분을 보고할 의무조차 없다.”고 말했다. 반면 P&G, SC존슨 등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들은 홈페이지에 모든 제품에 대해 물질보건안전자료(MSDS)를 기재해 제품의 성분 비율과 목적, 성분별 유해성과 부작용까지 공개하고 있다. 예컨대 P&G의 항균탈취제인 ‘페브리즈’의 경우 화학물질명과 살포에 쓰이는 물질, 마셨을 때의 유독성과 대처방안 등까지 A4용지 4장에 이르는 분량으로 띄워 놓고 있다. 임종한 인하대 의대 교수는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공개 의무가 관련 법에 명시돼 있고, 기업들도 화학물질 자체가 기업의 책임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면서 “소비자들이 참고하는 것은 물론 사고 발생 시 원인을 찾는 데도 용이한 구조”라고 밝혔다. 반면 국내 생활용품 기업 중에서는 대기업조차도 제품 성분비를 공개한 곳을 찾아볼 수 없었다. 기업의 책임 회피가 용이한 것이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국내법은 ‘생약’이나 ‘혼합물 제재’라는 표현을 쓰면 기본적으로 독성 테스트와 구체적인 성분 신고를 하지 않아도 되도록 별도 규정을 만들고 있다.”면서 “이런 제품들이 ‘친환경’, ‘천연’ 등의 수식어와 함께 무분별하게 출시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생활용품에 새로운 종류의 화학물질들이 점차 사용되고 있고, 기존에 안전성이 입증됐더라도 혼합하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은 독성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성분비를 철저히 공개하도록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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