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A사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795
  • 재향군인회 ‘모럴해저드’

    제대 군인 등 886만명을 회원으로 둔 재향군인회가 허술한 지급보증과 산하 사업단장의 횡령으로 인해 790억원을 투자회사에 물어주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 남부지검 형사5부(부장 전형근)는 지난 18일 재향군인회의 직영사업체 중 하나인 S&S사업본부 산하 U케어 사업단장 최모(40)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검찰 조사 결과 최씨는 지난해 4월부터 코스닥 상장사인 A사 등 4개 상장회사가 KTB투자증권 특수목적법인(SPC)인 B사에서 790억원 규모를 대출받을 수 있도록 재향군인회 명의로 보증을 서 줬다. 최씨는 이 중 400여억원은 4개 상장회사에 운영자금으로 송금하고 나머지 277억원은 향군 명의의 은행계좌에 입금해 놓고 수시로 빼내 쓰는 등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의 범행은 지난 4월 지급보증을 해 준 상장회사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만기가 도래해도 돈을 갚지 않으면서 드러났다. 부실기업들의 BW 만기가 도래했으나 기업들은 이미 상장이 폐지되는 등 변제 능력이 없었다. 결국 지급보증을 선 향군이 같은 달 790억원을 대신 갚았다. 최씨는 부실기업 4곳에 보증을 서주면서 제대로 된 기업 심사 평가나 이사회 승인절차도 거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평소 입찰 등 다른 용도에 쓰기 위해 갖고 있던 향군의 사용인감을 무단으로 사용했다. 최씨는 횡령한 277억원을 이전에 사업 실패로 진 빚을 갚거나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도박으로 날리기도 했다. 이에 따라 재향군인회의 부실한 재무상태와 도덕적 해이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향군이 지난해 7월 신용평가사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은행 빚 2898억원과 1년안에 갚아야 할 단기성 어음 2700억원 등 총 5000억원이 넘는 부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2007년 이후 아파트·오피스텔 등 수익사업을 16개나 벌이면서 사업비를 대부분 대출로 충당했기 때문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재향군인회는 일종의 조합인 관계로 일부 국고보조금 사용분이 아닌 자체 사업 분야는 감사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향군 관계자는 “우리 입장에서도 일종의 사기를 당한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뭐라 말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해명에 급급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군·경·공항 간부 대테러 장비 납품비리

    폭발물 처리로봇 등 대(對)테러 장비를 납품하는 업체가 현직 경찰 간부와 군, 공항공사 직원을 대상으로 전방위 금품로비를 벌여온 사실이 드러났다. 억대의 뇌물을 건네는 대가로 업체는 수의계약에 필요한 정보를 챙겼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4일 경찰이 사용하는 대테러장비 납품 업체에 수의계약 정보를 준 대가로 거액을 받아 챙긴 서울 양천경찰서 박모(49) 경감(전 경찰청 대테러센터 계약담당)과 초등학교 동창생 이모(49)씨를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했다. 또 같은 업체로부터 수백만원의 금품과 향응을 수수한 한국공항공사 운영보안실 소속 4급 조모(44)씨와 해양경찰청 소속 박모(46) 경감을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군의 입찰 정보를 알려준 육군 대령 출신 조모(61)씨를 변호사법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금품로비를 편 업체 대표 조모(48)씨와 총괄 본부장 이모(41)씨도 뇌물공여 등 혐의로 입건했다. 박 경감은 지난 2005년 5월 30일부터 지난해 1월 29일까지 경찰청 대테러센터 소속 장비 계약 업무 등을 담당하면서 납품업자 조씨가 2005년 3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던 A사 주식을 매입했다. 상장 전 미리 주식을 매입해 시세차익을 노렸지만 주가가 떨어지자 박 경감은 조씨에게 초등학교 동창생 이씨를 보내 투자금 손실보상 명목으로 금품을 요구, 2006년 4월부터 2009년 9월까지 42차례에 걸쳐 모두 1억 870만원의 뇌물을 받았다. 업체 역시 손해보는 장사만 하지는 않았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동안 박 경감 등을 통해 경찰청이 발주한 수의계약 180건(103억 6000만원) 가운데 46.1%인 83건(65억 3000만원)을 따냈다. 또 업체는 군 정보사령부 등 각종 국가기관을 대상으로 로비를 폈다. 전직 육군 대령 조씨는 군에서 취급하는 입찰관련 내부 정보를 알려주고, 관계자를 연결해주면서 업체로부터 26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공항공사 담당 직원에게는 수백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이, 해양경찰청의 대테러 담당 경찰관(경감)에게는 100여만원의 금품이 제공됐다. 박관천 지능범죄수사대장은 “전·현직 군 간부와 국·공립대학 교직원 등을 상대로 수백만~수천만원 상당의 로비를 벌인 혐의를 포착,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정치인 테마주 시세조종 380억 챙긴 전문투자자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김주원)는 이른바 ‘정치인 테마주’ 21개 종목을 비롯한 52개 종목에 대해 ‘상한가 굳히기’ 방식으로 시세를 조종, 380여억원을 챙긴 전문투자자 편모(35)씨 등 2명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정모(31)씨 등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1일 밝혔다. 편씨 등은 2010년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하루 최대 700억원대의 허위 주문을 반복해 일반투자자들의 매수를 유인, 상한가를 장마감 때까지 유지한 뒤 다음 날 되파는 이른바 ‘상한가 굳히기’를 통해 모두 386억원의 부당 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편씨 등은 A사 주식의 하루 거래량 73.6%를 매수하는 등 시장을 지배하면서 장중은 물론 장외시간까지 추가매수주문을 내 일반투자자들의 추종매수를 유인했다. 이들은 장외시간의 허위 매수주문에 속은 투자자들이 해당 주식을 매수하면 다음 날 장 개시 후 사들였던 주식을 되팔아 한번에 2억~24억원의 시세차익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국책사업 참여하랄 땐 언제고…행정소송 등 법적대응 검토할 것”

    공정거래위원회가 5일 4대강 사업에 참여했던 현대·GS·대우·포스코·SK·대림·현대산업개발·삼성물산 등 8개 건설사에 대해 담합혐의로 1115억원대의 과징금을 부과한 것과 관련, 건설업계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건설업체들은 과징금의 금액이 예상보다 많을 뿐 아니라 이로 인해 업체당 1~6개월의 입찰 제한을 받을 수도 있어 행정소송 등 법적인 대응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한건설협회와 개별 건설사들은 공정위의 이번 결정에 일절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기로 했다. 국가기관의 결정에 대해 감정적으로 대응했다가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겉과 달리 건설업계 내부에서는 불만이 폭발 직전이다. A사의 한 관계자는 “4대강 사업 참여 때 정부로부터 공문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국책사업에 대한 업계의 협조를 유도했던 것은 사실 아니냐.”고 볼멘소리를 했다. B사의 한 임원은 “국책사업이어서 울며 겨자 먹기로 참여해 대부분의 현장에서 적자가 나 건설업체들이 2000억원이나 부담을 떠안았는데 여기에 과징금을 물리는 것이 말이 되느냐.”면서 “이런 상태라면 어떻게 국책사업에 참여하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담합 판정으로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라 영업정지 처분을 받으면 입찰제한이 불가피해 이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다. 가뜩이나 건설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입찰제한 등의 불이익을 받으면 해당 업체에는 치명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 공사 수주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공사 입찰 때 경쟁국 기업들이 입찰과정에서 한국 업체의 4대강 담합판정 문제를 부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C사의 관계자는 “공식 의결서가 개별 회사에 전달되기까지 1~2개월이 걸리는 만큼 좀 기다려 보겠지만 입찰제한에는 가처분 신청을, 공정위 결정에는 행정소송으로 대응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전력업체에 정보 빼주고… 월급받듯 뇌물받아

    전력 업체에 내부 정보를 알려주는 대가로 월급형태의 뇌물을 받거나 외상 술값을 지불하도록 하는 등 비리를 저질러 온 한국전력 임원들이 검찰에 적발됐다. 수원지검 안양지청은 31일 업체로부터 수천만원 상당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 29일 한전 1급 처장 2명을 불구속하고, 2급 부장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전 한전 설비진단센터장인 지모(57·1급 처장)씨는 전력 업체인 A사에 대해 수의 계약으로 초음파 진단기를 구입하는 대가로 4000만∼5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전 한전 본사 기업수출지원팀장인 선모(54·1급 처장)씨는 2010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A사의 초음파 진단기를 해외에 수출할 수 있도록 홍보해 주고, 사례비 명목으로 2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전 한전 서울본부 배전운영팀장인 최모(48·2급 부장)씨는 한전과 공동으로 진단 프로그램을 개발하도록 도와주고 최근까지 A사로부터 매월 150만∼200만원씩 모두 3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검찰 조사가 시작되자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 밖에 한전 서울 동부지사 배전관리팀장인 이모(50·2급 부장)씨는 초음파 진단 용역을 발주해 주고, 한전 내부의 각종 정보를 제공해 주는 대가로 매월 약 100만원씩 합계 3500만∼4000만원을 수수했으며, 외상 술값과 명절 선물비도 대신 내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경호처, 구매계약 쪼개 특정업체 몰아줘… 교과부, 근로장학생 5순위 대거 선발

    국가예산 부실 집행도 심각했다. 감사원의 ‘2011회계연도 정부결산’ 감사 결과 청와대 경호처는 구매계약 과정에서 건수를 여럿으로 나눠 단가를 낮추는 속칭 ‘쪼개기’ 편법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특정 업체에 수의계약 혜택을 주기 위해서였다. ●법제처·통계청도 편법 수의계약 청와대 경호처는 지난해 11월 훈련복과 훈련화를 A사 등 2개 업체와 3억 4767만원에 수의계약했다. 관련 법령에 따르면 계약 금액이 5000만원 미만이면 수의계약이 가능하지만, 복수로 구매할 때는 12개월간 계약할 금액의 총액을 계약금으로 잡도록 돼 있다. 감사원은 “경호처가 구매 계약을 경쟁입찰로 진행했어야 하는데도 ‘구매계약 쪼개기’를 통해 부적절하게 수의계약했다.”고 지적했다. 법제처도 수의계약 편법이 적발됐다. 2007년부터 해마다 추진해 온 사업을 번번이 긴급 입찰로 공고해 법제처에 상주하는 2개 업체가 계약을 독식하다시피 했다. 통계청은 통계조사 답례품을 경쟁계약 방식으로 구입해야 했는데도, 수의계약으로 특정 업체에 혜택을 줬다. 재정 사업을 부실하게 운영한 사례도 다수 적발됐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운영하는 ‘국가근로장학금 제도’에서는 2010년 3~11월 337개 대학이 1순위로 신청한 근로장학생 9966명 가운데 31.5%(3137명)가 탈락했고, 5순위 신청자 1만 4566명 중 45.8%(6664명)가 엉뚱하게 선발됐다. 또 농업인 자녀에게 돌아가야 할 학자금 2억 6000만원이 부모가 농어업이 아닌 직종에 종사하는 학생 222명에게 지원되기도 했다. 국토해양부는 유가보조금 사업에 따라 지급되는 유류구매카드를 잘못 발급해 108억여원의 보조금을 부당지급했다. ●감사원, 위법·부당사항 5214건 적발 목표치를 미달했는데도 달성한 것으로 보고한 사례도 많았다. 행정안전부는 ‘기록물 보존기술 연구’의 성과 측정을 위해 ‘학술지 게재 논문 및 학술회의 논문발표 건수’를 성과지표로 선정, 이를 달성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감사 결과 심사 중이거나 제출 전의 논문을 실적으로 보고하는 등 허위 사례가 파악됐다. 감사원은 지난해 모두 5214건의 위법·부당 사항을 적발했다. 변상판정(57억원), 추징·회수(6514억원), 환급(66억원) 등을 요구한 금액은 총 6637억원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30대 대기업 사외이사 ‘2012년의 초상’ (하)] “가결률 100%는 사전논의 때문… 거수기는 오해”

    30대 기업의 사외이사들이 ‘감시와 견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대해 사외이사 당사자들과 사외이사 담당 직원들은 한결같이 오해라고 해명했다. 28일 서울신문이 이들 중 일부를 면접한 결과 당사자들은 “의뢰를 받은 기업의 규정에 따라 소임을 수행했을 뿐, 그 기업으로부터 어떤 부탁이나 압력을 받은 적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담당 직원들도 “나름대로 명망 덕분에 추임받은 분(사외이사)들이 소신을 굽히면서까지 기업이 원하는 대로 일을 처리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A사의 사외이사 담당자는 찬성률이 높은 이유에 대해 “이사회 전날 개최되는 사외이사 보고회에서 사전에 안건에 대한 설명과 논의를 거쳤기 때문에 반대 의사가 적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B사 담당자도 “가결률 100%는 외부로 드러난 결과론적인 지표에 불과하다.”면서 “중간 논의 과정 등이 빠진 100%에 너무 큰 비중을 두는 것은 우리 사회의 부정적인 시각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C사 담당자는 “이사회 출석률과 가결률이 높은 것은 사외이사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사전에 일정을 조정한 결과”라고 밝혔다. 사외이사들의 높은 보수에 대한 지적에도 반대 의견을 내놨다. A사는 “회의 개최 건수가 많아질수록 사외이사의 보수도 높아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금액만을 놓고 판단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B사와 C사는 사외이사 활동에 대한 평가 결과 등이 사업보고서를 통해 주주들에게 공개되기 때문에 이는 새삼 문제 삼을 일이 아니라고 했다. 다만 사외이사 담당자들은 사외이사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 선임 요건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에는 대체로 동의했다. A사 담당자는 “이사회 산하에 5개의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지만 분야별 전문성을 가진 사외이사 후보군이 현재보다 더 많아지고 다양해 질 필요는 있다고 본다.”며 개선 방침을 밝혔다. C사 담당자는 “미국 GE, P&G 등은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제외하고는 모두 사외이사로 이사회를 운영, 이사회의 독립성을 높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지경부중기청, ‘중기部’ 신설 신경전

    정치권과 중소기업계를 중심으로 ‘중소기업부’ 신설 여론이 대두되면서 지식경제부와 중소기업청 간에 신경전이 치열하다. 지경부 소속 외청인 중기청은 부 승격설로 한껏 고무됐지만, 지경부는 조직 축소와 직결되다 보니 신경이 날카롭다. 지경부 수장들이 나서 중소기업부 신설을 공개적으로 반대하지만 중기청은 ‘꿀먹은 벙어리’가 될 수밖에 없다. 지난 3월에는 중기청장을 지낸 홍석우 장관이 “중소기업부 승격 필요성이 제기되지만 별도 부처 설치의 필요성에 동의하기 곤란하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우리가 남인가?’를 외치던 두 기관이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우리는 남’이 된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지경부가 지난 16일 발간한 실물경제동향 제2호 특집기획 ‘지식경제부 4년, 성과와 과제’에서 중소기업 분야에 대해 유독 박한 평가를 내리자 중기청은 “도를 넘었다.”고 반발하고 있다. 보고서는 “중소기업의 경우 많은 정책적 자원이 투입됐으나 영세화와 생산성 저하가 심화돼 근본적인 정책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한 분야”라고 지적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구분없이 중소기업이라는 하나의 틀로 획일적 정책을 추진했다는 점도 문제로 거론됐다. “재정지원이 효율적으로 집행되지 못하고 중소기업의 의존도만 과도하게 높였다.”며 지난해 재정부 재정위험관리위원회 보고서를 인용해 A사가 2010년 한해 매출액의 50%에 달하는 3억 8000만원의 지원자금을 지경부와 중기, 특허청 등 3개 기관에서 중복 지원받은 사실을 적시했다. 특히 중소기업 지원시스템의 가장 큰 문제로 “중소기업들이 중견,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촉진하지 못하고 정부 지원정책에 안주하려는 행태를 조장하고 있다.”고 직접 겨냥했다. 보고서를 접한 중기청 공무원들은 “중소기업 정책을 스스로 부정하는, 누워서 침뱉는 행태”라며 “중소기업부 설치 논의 자체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가 있는 평가”라고 반발했다. 재정부 자료는 전혀 다른 사례로 ‘인용’ 자체가 잘못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중기청은 속은 끓지만 조직 차원의 대응은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했다. 자칫 ‘밥그릇 싸움’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했다. 중기청 관계자는 “중기부 신설과 관련해 결정된 게 없고 우리(행정부)가 할 수 있는 일도 아닌데 지나칠 정도로 (지경부)견제가 심하다.”면서 “한 식구끼리 이렇게 생채기를 내고 고통을 줄 필요가 있는지 회의가 든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전북 태양광산업 육성 ‘빨간불’

    전북도의 태양광산업 메카 조성 전략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21일 도에 따르면 태양광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 과잉생산으로 국제 가격이 폭락하자 관련 기업이 도산하고 투자를 보류하는 등 태양광산업 육성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도는 군산, 익산, 새만금 일대에 태양광 발전 기초 소재부터 완제품까지 생산하는 기업을 수직계열화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 전북을 태양광산업의 세계적인 중심지로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도내에는 태양광 관련 기업이 65곳에 이르고 이들 기업이 폴리실리콘부터 부품인 잉곳과 웨이퍼, 완제품인 전지와 모듈 등을 생산한다. 전북대와 군산 마이스터고 등 17개 학교는 전문인력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최고 80달러에 거래되던 폴리실리콘 가격이 최근 20달러까지 폭락하자 태양광산업이 흔들리고 있다. 완주군에서 태양광 발전소를 운영하던 A사는 지난해 8월 파산했다. 지난 3월에는 태양광 부품소재 생산업체인 S사 완주공장의 외국인 투자 자본 3000만 달러가 빠져나가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빛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바꾸어 주는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세계적인 기업 OCI가 군산과 새만금지구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보류하기로 결정해 관련 기업들이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OCI는 2010년 8월 새만금에 2020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해 태양광 관련 공장을 건립할 계획이었지만 지난 18일 군산산단 제4공장과 새만금산단 5공장에 대한 신규 투자를 잠정 연기한다고 공시했다. OCI는 군산에 1조 8800억원을 투자해 연산 2만t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건설하고 새만금에 1조 8000억원을 들여 연산 2만 4000t 규모의 공장을 건립, 세계 1위의 태양광소재 기업으로 발돋움할 계획이었다. 이에 대해 전북태양광산업협회 양오봉(전북대 교수) 감사는 “현재 세계 태양광시장은 구조 조정 과정에 있어 연말 이후에나 회복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관련 기업들이 다시 성장 기회를 맞을 때까지 경영안정자금 지원 등 정책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드라마협찬 수입車 21대도난… 수입차업체 경찰에 수사 의뢰

    BMW, 아우디 등 억대를 호가하는 수입차 21대가 사라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7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BMW, 아우디, 재규어, 랜드로버 등은 TV 드라마에 간접광고(PPL)로 제공했던 차량 21대를 한꺼번에 도난당했다. 차량 평균 가격이 약 7000만원으로 피해액은 총 15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수입차 업체들은 드라마 제작사에 차량을 협찬하던 A광고대행사 대표가 차를 빼돌린 것으로 보고 일산 경찰서 등에 수사를 의뢰했다. 한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예전부터 드라마에 차량 협찬을 주선하던 A사 사장이 조직적으로 차를 빼돌린 것 같다.”면서 “현재 사고 상황을 파악 중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A사가 차량을 제공한 드라마는 KBS ‘적도의 남자’, ‘사랑비’, SBS ‘바보엄마’ 등으로 알려졌다. 광고대행사 관계자는 “여러 회사가 한 번에 많은 차량을 도난당한 것은 바로 A사가 업계 1~2위를 다투는 회사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마트·SSM 강제휴무로 ‘한숨’

    5월 둘째 일요일인 13일 강제휴무 조례에 따라 전국 61개 지자체의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 596개가 문을 닫았다. 이마트는 전국 138개 점포 가운데 56개점, 홈플러스는 128개 점포 중 57개점, 롯데마트는 96개 중 41개점이 휴무에 들어갔다. SSM 또한 롯데슈퍼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GS슈퍼마켓 등을 합쳐 400개가 넘는 점포가 휴점했다. 업계에 따르면 의무휴업으로 대형마트들의 매출은 10%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고스란히 대형마트 협력사들의 매출 감소로 이어진다. 특히 유통기한이 짧은 신선식품을 취급하는 협력업체의 타격이 클 전망이다. 이마트는 월 이틀 휴점으로 연간 558억원(2011년 매출 기준)가량 매출이 줄어든다고 이날 밝혔다. 이마트의 점포별 농산물 입고량은 발주 금액(매입금액) 기준으로 점포별 평균 3500만원에 달한다. 이날 휴점한 56개점 전체로 환산하면 19억 6000만원이 줄어든 셈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 전점으로 의무휴업이 확대 실시되면 발주 감소 금액이 약 49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형마트에 열무, 시금치 등 채소류를 납품하고 있는 A사는 “하루아침에 15억원에 달하는 매출이 날아갔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대형마트에 판매하지 못한 물량을 너도나도 도매시장에 내다팔게 되면 가격이 내려가 제값 받기는 글렀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마트에 생선류를 대는 B사 관계자도 “연매출 150억원 가운데 마트와의 거래량이 80%(120억원)”라면서 “10%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고 걱정했다. SSM 가맹점주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가맹점 간판만 달았지 규모나 매출은 동네 슈퍼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경기 시흥에서 SSM을 운영하는 유모씨는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새벽 5시부터 밤늦게까지 쉴새 없이 일하고 있다.”며 “한 달에 두번이나 일요일에 쉬라는 것은 우리보고 죽으라는 얘기나 마찬가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시장경영진흥원은 최근 대형마트가 처음 문을 닫은 지난달 22일 전국 전통시장과 중소 소매업 점포 450곳의 평균 매출과 방문 고객 수가 전주(4월 15일)에 비해 각각 13.9%, 13.1% 늘었다고 밝혔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통합진보당 해부] ③ 당권파의 심장 ‘총무실’

    19대 총선 비례대표 부정 선거 파문으로 당권파와 비당권파로 대치하고 있는 통합진보당에는 비당권파가 접근조차 할 수 없는 난공불락의 철옹성이 존재한다. 회계·재정 및 당원 관리를 전담하는 ‘총무실’이다. 2008년 민주노동당 분당 후 민족해방(NL) 계열의 경기동부연합이 당권을 거머쥐면서 다른 정파 인사의 진입이 허용되지 않는 유일한 당내 조직이 총무실, 그중에서도 회계·재정 부문이다. 지난해 12월 민노당 NL진영과 국민참여당(유시민), 진보신당 탈당파(심상정·노회찬)가 55대30대15의 지분으로 통합할 때도 총무실 회계·재정에는 당직자 배분이 이뤄지지 않았다. 총무실은 경기동부연합 핵심 멤버로 민노당 성남 수정구 지역위원장 출신인 백승우 사무부총장이 장악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백 부총장의 부인인 김미희(경기 성남중원) 국회의원 당선자 역시 경기동부연합 소속이다. 부정선거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한 이청호 부산 금정구 의원은 백 부총장을 온라인 투표 서버의 소스코드를 열어 본 당직자로 지목했었다. 비당권파가 백 부총장에게 의혹의 시선을 보내는 이유는 총무실이 당과 관련된 각종 사업 예산을 집행하고 선거 광고 및 공보물 제작의 사업자 지정 등 이권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경기동부연합의 숨은 실세로 꼽히는 이석기(비례 2번) 당선자가 대표였던 광고기획사 CNP전략그룹이 당의 광고·홍보 사업을 독점할 수 있었던 것은 총무실을 장악했기에 가능했다는 게 비당권파의 인식이다. CNP전략그룹은 2005년 2월 설립된 후 민노당 권영길 대선후보 광고 등 굵직한 당내 행사와 공보물 제작을 수의계약으로 독점해 급성장했다. 당초 광고기획·행사대행·자판기운영 등의 사업 목적도 2010년부터는 홍보컨설팅, 통신판매업, 전자상거래업으로 확대됐다. CNP전략그룹 계열사인 사회동향연구소는 진보대통합 여론조사, 이정희 공동대표의 19대 총선 관악을 여론조사 등 최근까지 당 및 주요 후보의 여론조사를 전담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 당선자의 CNP 계열사가 민노당 시절부터 각종 당 사업을 전담해 20억원 이상 번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익의 일부가 경기동부연합의 조직 관리비로 쓰였을 것이라는 의혹이 팽배하다. 서울신문이 CNP전략그룹의 법인등기부등본을 열람한 결과 이 당선자는 올 2월 대표직에서 사임했다. 현 대표인 금모씨는 이 당선자의 한국외대(용인캠퍼스) 후배다. 부실·부정 경선의 도마에 오른 비례대표 경선의 온라인 투표 시스템을 개발한 A사의 수의계약도 총무실이 주도했다. A사 대표 김모씨는 “당 총무실에서 온라인 투표 시스템을 개발해 달라고 의뢰를 해 와 응했다.”고 말했다. 2007년 민노당의 당원·당비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던 A사는 이전까지 투표 시스템 개발 경험이 전혀 없던 업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리베이트 혐의’ 차병원그룹 압수수색

    줄기세포 연구와 여성 전문 병원으로 유명한 차병원 그룹의 분당 차병원이 의약품 거래를 대가로 업체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은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8일 차병원그룹의 리베이트 수수 의혹과 관련해 지난 2일 경기 성남의 분당차병원과 리베이트를 건넨 것으로 알려진 A제약사 분당 도매상에 대한 압수수색을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강남 차병원에 대해서는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 경찰은 병원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해 정밀 분석에 들어갔으며 리베이트 규모와 대가성 여부 등을 밝히는 데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차병원그룹에 리베이트를 제공한 A사는 전체 매출의 70~80%를 차병원 납품에 의존하는 업체로, 경찰은 현재 차병원그룹의 직원 등이 A사로부터 약품 거래를 대가로 리베이트를 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3월 분당 차병원 고위 인사가 A사 소유의 고급 승용차를 장기간 빌려 타는 등 사실상 자가용으로 이용한 첩보를 입수해 리베이트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으며 약 2개월 정도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수사 단계로, 리베이트 규모 등 혐의를 밝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조만간 병원과 A사 관계자들을 불러 대가성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분당 차병원 관계자는 “현재 차병원 자체적으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현재로서는 공식적인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PF대출·분식회계…정·관계 비리 복마전 되나

    PF대출·분식회계…정·관계 비리 복마전 되나

    2000억원대의 회사 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찬경(56) 미래저축은행 회장의 비리 행각이 앞서 사법처리된 부실 저축은행 대주주들의 비리와 닮은꼴이다. ●‘카지노 호텔’ 200억 대출… 착공 안돼 해외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자를 모방한 횡령부터 대주주의 불법대출과 조직적인 분식회계까지 ‘저축은행 비리 종합세트’를 본뜬 듯하다. 이에 따라 영업정지 직전 퇴출을 피하기 위해 정·관계 전방위 로비를 벌인 다른 저축은행과 같은 길을 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지난 2009년 김 회장이 필리핀 카지노 호텔 건설 관련 사업 시행사인 국내법인 A사에 200억원을 대출한 혐의를 포착했다. 검찰은 A사가 투자금을 받고도 아직까지 공사를 진행하지 않아, 김 회장이 투자를 가장해 자금을 빼돌렸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 회장은 미래저축은행에서 제3자 명의의 차명대출을 통해 리조트가 딸린 1500억원 규모의 골프장을 인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증권사에 분산 예치된 대기업 주식 20여만주(270억원어치)를 빼내 사채시장에서 수수료를 제외하고 190억원으로 바꾸기도 했다. 또 회사 돈을 세탁해 자신의 부모 계좌에 20억∼30억원을 넣어두고, 타인 명의의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서도 수백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구멍 난 재정을 막기 위한 유상증자 과정에서 솔로몬저축은행에서 450억원을 대출받는 등 분식회계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차명대출로 1500억 골프장 인수 혐의도 부산저축은행 박연호 회장은 1990년대 말 캄보디아 신도시·공항·고속도로 건설사업에 4965억원을 투자했지만 이후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했다. 또 은행의 영업정지를 막기 위해 로비스트를 고용해 청와대와 금융당국에 전방위 로비를 벌였다. 제일저축은행 유동천 회장은 고객 1만 1663명의 명의를 도용, 1247억원을 대출받아 자신의 차명대출 채무를 갚다가 지난해 구속됐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 친·인척을 포함해 전·현직 국회의원과 경찰 고위간부에게도 금품 로비를 벌인 사실이 밝혀졌다. 토마토저축은행 신현규 회장 또한 금융당국의 검사를 무마하기 위해 금융감독원 간부들에게 불법대출을 알선해 주고 이자를 대신 갚아 준 혐의로 처벌을 받았다. 지난해부터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7곳은 대부분 퇴출 직전까지 정·관계 로비를 벌였다. 김 회장 역시 지난해 9월 영업정지 유예 판정 이후에도 수백억원을 횡령하고 회사 돈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이 뚜렷한 만큼 자금의 흐름과 용처가 파악될 경우 검찰 수사가 정·관계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솔로몬저축은행 측은 지난 6일 영업정지 전 5000만원 이상 VIP 고객들에게 전화해 예금인출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져 적잖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새마을운동, 한국형 ODA 모델로 개발

    새마을 운동의 세계화에 속도가 붙는다. 정부는 새마을 운동을 한국형 대외공적개발원조(ODA) 모델로 삼아 세계적인 ODA 모델로 확산, 발전시키기로 했다. 3일 총리실에 따르면 정부는 ‘새마을 운동의 세계화’를 ODA사업의 주요 방향으로 설정하고 올해 미얀마, 스리랑카, 라오스, 루안다, 에티오피아를 시범 대상 국가로 확정한 뒤 1단계 사업을 추진한다. 각 시범 국가에서 10여명씩의 청년 및 부녀 지도자들을 초청해 새마을운동 중앙회 등에서 새마을 지도자 연수를 실시하기로 했다. 1단계 사업은 마을 회관 등 공동시설 건설, 영유아 보건 위생 사업, 식수 공급, 다리 보수 등 지역 소규모 시설개량사업에 초점을 맞췄다. 정부는 2013년에는 10~20개 국가들을 선정해 새마을 운동 확산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또 새마을 운동이라는 특화된 발전경험을 현지 수요와 실정에 맞게 30개 분야의 ODA 프로그램으로 구체화하고, 정책자문과 기술협력, 사업 프로젝트를 하나로 연결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유럽 및 미국의 ODA사업과 달리, 현지 마을별 자발적 협의체를 중심으로 지역주민들이 스스로 생활조건 및 빈곤 상황을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또 대외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탈바꿈한 유일한 나라인 한국의 성공 모델과 사례, 농촌 자립 모델 등 선진국들과 차별화된 발전경험을 제3세계에 전수하자는 것이다. 현지 주민 자체 조직을 중심으로 현지민들의 자발성과 주도성을 강조하고 이끈다는 점이 서구 국가들의 ODA와 크게 다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짝퉁부품 납품 묵인 고리원전 직원 구속

    울산지검 특수부는 빼돌린 원자력발전소 정품 부품을 줘 유사제품을 만들어 납품하도록 도와준 대가로 8000만원을 받은 고리원전 계통기술팀장 H모(55)씨를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H씨는 2009년 말 고리원전에 보관 중이던 프랑스 A사가 만든 원자력 내부 계측기 밀봉 부품(실링 유닛)을 빼내 울산의 한 기계제작 전문업체인 Z사에 전달해 유사제품을 만들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부품은 원자로 출력을 측정하는 원자로 중성자 검출기를 밀봉하는 제품이다. 또 울산지검은 지난해 4월 영광원자력발전소에 근무하면서 납품업체로부터 16억원 상당의 부품을 납품하도록 하고 대가로 1억원을 받은 혐의로 월성원전 제어계측 팀장 J(49)씨도 최근 구속했다. 이와 관련, 고리원전 측은 “밀봉 유닛은 납품업체를 통해 2010년 국산화된 제품으로 특허청 특허까지 받은 제품”이라며 “이 부품은 기존 외국제품 대비 성능과 경제성이 우수하고, 지난해 5월 고리 3호기에 설치한 이후 현재까지 성능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정부가 이란수출 의존 中企 고사위기 내몬다”

    “정부가 이란수출 의존 中企 고사위기 내몬다”

    대기업에는 중소기업을 살피라던 정부가 정작 중소기업의 고충을 외면하면서 ‘상생 정책’에 거꾸로 가고 있다. 정부가 미국의 이란 경제제재에 동참하면서 한국수출입은행이 수출기업에 무역금융을 우선 지원하던 제도(포페인팅)를 일방적으로 봉쇄하면서 이란 수출에 의존하던 중소기업들이 고사 직전에 놓였다. 국익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은 이해되지만, 아무런 사전예고도 없이 돈줄을 막아버리는 정책적 실수 또는 무관심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종이류 수출업체인 A사 사장은 “수출입은행의 포페인팅이 막히면서 이란 거래은행은 기업은행과 우리은행뿐인데, 두 은행은 수출환어음 매입 방식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6개월~1년 후 대금 회수의 책임을 회사가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면서 “정세가 불안한 중동 무역에서 리스크와 360일(어음결제일) 뒤의 자금회수 조건을 기업이 모두 떠안는다면 자칫 파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즉 기업은행이나 우리은행의 수출환어음 조건으로 수출했다가 만약 자금을 회수하지 못하면 수출기업은 은행에서 지원받은 대금을 은행에 물어내야 한다는 말이다. 기존에 수출입은행의 포페이팅을 통할 경우, 은행과 공동책임지는 것과 비교하면 중소기업의 입장에서는 ‘하늘과 땅’ 차이다. 이미 받아놓은 이란과 수출 계약도 무산 위기에 놓였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B사의 임원은 “포페이팅을 감안해 5월에 10억원어치 섬유 원료를 수출하기로 계약했는데, 이제 와서 계약 조건을 바꿀 수도 없는 일”이라면서 “정부가 수출을 늘리자며 독려하다가 국제정세를 핑계로 하루아침에 태도를 바꾸니, 영세 중소기업은 문을 닫으라는 소리나 마찬가지”라며 한숨을 쉬었다. 대이란 수출은 지난해 60억 6800여만 달러이며, 국내 2000여개 기업들이 수출에 참여하고 있다. 수출 비중의 81.6%가 철강재, 섬유, 자동차 부품 등을 연간 100만 달러(10억원) 미만으로 수출하는 중소기업이다. 그동안 국내 기업들에 무역금융의 단일 창구 노릇을 하고 있는 수출입은행의 포페이팅 거래는 기업의 정식 계약서만으로도 수출입은행이 사전에 대금을 지급해 주는 지원 제도다. 중소기업으로서는 자금 융통이 쉬울 뿐만 아니라 자금 회수도 수출입은행과 수입국 은행 간의 거래로 이뤄지기 때문에 대금 회수에 대한 위험성을 덜 수 있다. 따라서 이 거래를 갑자기 막아버린 것은 중소기업을 사지로 내모는 꼴이다. 지식경제부는 국익 차원에서 이해달라고 말한다. 그러나 김화년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정부가 수출입은행의 무역금융을 막기 전에 수출기업에 미리 알리고 유예기간을 주지 않은 것이 문제라는 말이지, 국익을 위한 외교적 조치를 잘못했다는 말이 아니다.”면서 “중소기업의 상황을 너무 안일하게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의 ‘미국 눈치 보기’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 등 비석유부문의 거래는 지난해 12월 29일 제정된 미국 국방수권법(대이란 제재 법안)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따라서 정부 지배구조의 금융기관인 수출입은행의 무역금융은 지레 겁먹고 뒤로 물러설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표한형 중소기업연구소 연구위원은 “이미 수출계약이 완료된 부분은 정부가 한국무역보험공사 등을 통해 직·간접이고 한시적이라도 보증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로스쿨의 그늘] 눈높이 낮추는 변호사들…6급 2명 채용에 56명 몰려

    [로스쿨의 그늘] 눈높이 낮추는 변호사들…6급 2명 채용에 56명 몰려

    바야흐로 6급 변호사 시대다. 채용 직급은 낮아졌지만 변호사의 공직 지원 열기는 오히려 뜨거워졌다. 군필 변호사들이 다시 군대에 가는 경우도 있다. 6개월 의무수습 기회만 준다면 보수를 주지 않아도 마다하지 않는다. 민간 기업도 과거와 달리 변호사 자격 소지자 입사 직급(신입 기준)을 과장급에서 대리급으로 낮췄다. 올 한해만 사법시험 출신 1030명,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출신 1451명 등 변호사 2481명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나온 풍속도다. 지난 4일 원서를 접수한 국가인권위원회의 ‘6급 변호사’ 2명 채용에는 무려 56명이 지원, 28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인권위 관계자는 “2006~2007년 5급 변호사 채용할 때 경쟁률은 1~2대1에 불과했다.”면서 “이번 지원자 중에는 사법연수원 수료자들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정부부처의 6급 변호사 채용은 더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19일 식품의약품안전청, 30일 인천시, 이달 4일에는 조달청이 변호사 2~5명을 6급 상당으로 선발한다고 공고했다. ‘밥벌이’를 위해 군대를 두 번 가는 변호사도 나왔다. 지난달 30일 마감한 로스쿨 변호사 대상 장기 군법무관 임용시험 경쟁률은 무려 8대1이다. 군법무관은 최근까지도 군 복무를 마치지 않은 사법시험 합격자들의 ‘대체복무’ 수단 정도로 인식됐다. 최종 합격자는 10년간 의무복무해야 한다. 초임 계급은 대위(6급 상당)다. 6급 변호사 채용에 대해 공직사회는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다. 중앙부처 한 고위공무원은 “공무원 업무 중 법률을 다루는 일이 많다. 법률전문가들이 공직으로 많이 들어오면 국민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쿨 쪽도 반대하지 않았다. 이기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장은 “직급이 낮아진 것은 달리 생각해 보면 변호사들의 공직 진출 저변이 넓어진 것”이라면서 “법률전문가들이 공공영역에서 전문성과 책임성을 다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로스쿨 제도의 취지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나친 경쟁 과열로 ‘무급’ 인턴 지원에도 지원자가 넘쳐나는 기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로스쿨 출신변호사는 개업 하기 전 6개월 이상의 의무 수습기간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마감한 대한법률구조공단의 무급 실무수습 채용의 경쟁률이 7.1대1로 나타났다. 15명 모집에 변호사 107명이 몰렸다. 일부 변호사들은 어렵게 변호사 시험을 통과하고도 어학공부에 매달린다. 대형 로펌 등에 취업하려면 변호사 자격 외에 어학능력 같은 스펙은 필수다. 오는 10일까지 법무부는 로스쿨 출신 변호사를 대상으로 해외진출 인턴을 모집한다. 국내 로펌의 해외사무소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해외무역관에서 무보수 인턴으로 활동하려면 영어는 토익 900점 이상, 중국어는 신 HSK 5급 이상의 능력을 갖춰야 한다. 일부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은 아예 눈높이를 낮춰 7급 공무원 공채시험을 고려하는 경우도 있다. 변호사자격증 소지자는 공무원 채용에서 5%의 가산점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호남 지역 한 로스쿨 3학년 재학생은 “많지는 않지만 몰래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도 있다.”면서 “로스쿨 출신자 취업 경쟁이 치열해져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기업 수요도 많지 않아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이 뚫고갈 자리는 많지 않다. 대기업들은 대부분 사내 변호사가 포화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대우도 예전만 못하다. 한 10대 그룹인 A사가 최근 실시한 로스쿨 출신 특별 선발 경쟁률은 100대 1에 가까웠다. 처우도 일반 직원들보다 급여는 다소 많지만 과거 과장 직급에서 대리 직급으로 떨어졌다. 다른 10대 그룹인 B사는 올해 로스쿨 출신 변호사를 뽑지 않았다. 법무 경험이 적다보니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이유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삼성 90兆 TV기술 경쟁사 LG로 유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에서 개발한 대형 아몰레드(AMOLED) TV 제조기술을 국내 경쟁업체인 LG 디스플레이에 빼돌린 전·현직 SMD 연구원과 LG 임원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경기지방경찰청 산업기술유출수사대는 5일 삼성 아몰레드 TV 신기술을 경쟁업체에 빼돌린 혐의로 SMD 전 수석연구원 조모(46)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또 조씨를 도와 기술유출을 도운 SMD 전·현직 연구원 5명과 이들을 조직적으로 영입해 SMD 핵심기술을 빼돌린 LG 임원 5명 등 모두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유출된 아몰레드 TV 기술은 LCD에 이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제조기술로, 향후 5년 동안 관련 시장 규모가 90조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산하고 있다. 조씨는 2010년 8월 LG 디스플레이 인사팀장 정모(50)씨로부터 “삼성 아몰레드 TV 기술인 SMS개발에 참여했던 연구원 5명과 함께 LG로 이직하면 임원급 대우를 해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그해 11월 삼성을 퇴사한 뒤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LG 협력업체인 A사와 위장취업 계약을 맺은 다음 실질적으로는 LG로부터 1억 9000만원의 돈을 받고 SMD 아몰레드 TV 제조 공정 관련 비밀자료를 LG 디스플레이에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SMS는 휴대전화 등에 부착되는 액정 모니터 기술로, 그동안 소형 제품 생산에만 가능했던 단점을 개선해 대형 TV와 같은 크기의 가전제품에도 상용화가 가능하도록 한 기술이다. 조씨는 그러나 LG에 임원으로 입사하려던 계획이 무산되자 중국 디스플레이업체와 접촉하면서 SMD는 물론 LG 기술까지 해외로 유출하려다 경찰에 적발됐다. 당초 조씨는 LG 측으로부터 임원급 자리를 약속받았으나 이보다 낮은 직급인 팀장급을 제시받은 데다 정식 입사 시기도 늦어지는 데 불만을 갖고 중국 쪽으로의 기술 유출을 준비했으며, LG 기술은 협력사인 A사에 근무하면서 빼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조씨와 함께 근무하던 SMD 전 연구원 박모(40·여)씨 등 3명도 2011년 5~12월 SMD를 순차적으로 퇴사해 LG로 이직, 아몰레드 TV 제조 공정을 누설한 혐의를 받고 있다. SMD 현직 연구원 강모(35)씨는 SMD의 아몰레드 TV 개발과 관련한 진행사항 등을 이메일과 카카오톡,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박씨 등 이직 연구원들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LG측이 조씨 등 SMD 전·현직 연구원을 조직적으로 영입해 문제의 기술을 사용했는지 여부를 정 팀장 등 LG 관계자들을 상대로 계속 수사하기로 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원가 800원 와플이 5700원… ‘디저트 폭리’

    원가 800원 와플이 5700원… ‘디저트 폭리’

    유명 커피전문점의 커피에 이어 디저트류 가격에도 상당한 거품이 끼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완제품이나 반제품을 납품받아 약간 가공해서 파는 디저트류에 너무 많은 마진을 붙이고 있는 것이다. ●완제품 팔면서도 마진 높아 취재팀이 유명 커피전문점 7곳의 디저트류 원가(본사나 납품업체의 납품 가격)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이 정가의 40%에도 못 미쳤다. C사의 손바닥만 한 와플 반죽 하나의 원가는 800원이다. 반죽을 굽고 여기에 생크림 등 약간의 토핑을 첨가하면 판매 가격은 최소 2500원에서 많게는 5700원까지 뛴다. G사 허니브레드의 원가도 2400원 정도지만 토핑을 해서 판매할 때는 6000~6900원의 가격이 매겨진다. 원가의 2.5배가 넘는 폭리다. A사의 조각 케이크 원가는 2500원가량이지만 매장 가격은 4500~5500원이다. 본사나 납품업체를 통해 중간단계 없이 완제품을 받아 그대로 팔면서도 2배 이상 높게 가격을 책정했다. 이들 커피전문점은 직영 공장과 업체로부터 제품을 공급받고 있다. 한 카페형 베이커리 업체의 조각 케이크 원가는 3000~3500원인 실제 판매가의 29.6% 수준이다. 다른 커피전문점과 유사한 과정을 거쳐 팔고 있지만 판매 가격이 많게는 2000원 정도나 차이가 났다. ●소비자 “비상식적 가격… 황당” 커피전문점들은 완제품을 납품받더라도 매장 유지비, 인건비 등이 들어가기 때문에 높은 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커피전문점 F사 관계자는 “원가가 30%에 나머지 70%는 마진인데, 여기에 로열티(브랜드 이용값)와 부대비용이 포함되기 때문에 순이익은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커피전문점 G사 관계자는 “물과 원두만 있으면 되는 커피와 달리 베이커리류는 재료가 많이 필요해 원가 자체가 비싸다.”면서 “여기에 매장 관리비, 인건비, 로열티 등을 넣으면 그 정도 가격은 어쩔 수 없다.”고 주장했다. 소비자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커피전문점을 자주 이용한다는 심모(31)씨는 “아메리카노 한 잔의 원가가 750원밖에 안 된다는 사실도 충격인데, 빵값까지 거품 투성이라니 황당하다.”고 말했다. 김모(24·여)씨는 “개인의 선택이기는 하지만 커피 한 잔에 디저트로 와플 한 조각만 곁들여도 1만원 가까이 하는데, 이걸 상식적인 가격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김진아·최지숙·명희진기자 j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