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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적 탓 사표 → 생활고 빚더미 → 신불자 → 묻지마 범행

    실적 탓 사표 → 생활고 빚더미 → 신불자 → 묻지마 범행

    퇴근 무렵 전 직장 동료와 행인을 상대로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두른 김모(30)씨의 인생 행로는 경쟁 사회 피로증이 폭발할 경우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준다. 김씨는 지방대를 중퇴하고 서울에 온 지 4년 만에 번듯한 금융회사에 입사하며 부팀장 지위에까지 오르는 등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지난 22일 검거 당시 주머니에는 현금 200원과 4000원이 충전된 교통카드 1장밖에 없을 정도로 패배자나 다름없었다. 4000만원 빚을 진 신용불량자이기도 했다. ●한때 신평사 부팀장 승승장구 23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방대를 자퇴한 김씨는 2005년부터 서울 생활을 시작했다. 인터넷 요금 전화 상담원으로 사회생활 첫발을 내딛고 2008년엔 유명 통신사로 옮겨 휴대전화 미납 요금 추심 업무를 맡았다. 2009년에는 모 보증보험사 신용채권관리팀으로 옮겨 근무하면서 추심업계에서 경력을 쌓아가던 중 유명 신용평가사인 A사에 2009년 10월 입사해 휴대전화 해지전팀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실적을 쌓아 부팀장으로까지 승진했다. ●고시원 방세밀려… 냉장고 ‘텅텅’ 그러나 실적 경쟁에 따른 압박은 날로 심해졌고 부팀장이 된 뒤 신입사원 교육 등으로 업무가 많아지자 김씨의 실적은 점점 떨어졌다. 김씨는 일부 팀원들로부터 “제 앞가림도 못 하면서 뭐하냐.”, “부팀장이면서 월급만 많이 받아 간다.”는 등의 비난을 듣게 됐다. 실적 압박과 동료와의 관계 악화로 결국 2010년 10월 김씨는 스스로 회사를 그만뒀다. 2011년 3월 김씨는 대출영업 회사에 들어갔지만 기본급 없이 실적만으로 임금을 받는 체계에서 실적 저조 끝에 지난 4월 퇴사했다. 이후 그의 생계는 급격히 기울었다. 관악구 신림동에 살던 김씨는 월세 40만원짜리 원룸에서 월세 20만원의 좁은 고시원으로 거처를 옮겼고 이마저도 최근에는 방세를 내지 못했다. 김씨가 살던 고시원 방의 냉장고는 텅텅 비었고 먹다 남은 수프가 김씨의 궁핍했던 생활을 짐작하게 했다. ●“점점 빚 늘어… 피해자에 죄송” 생활고에 쪼들려 노트북까지 내다 판 김씨는 검거될 당시 수중에 현금 200원과 4000원이 충전된 교통카드 1장밖에 없었다. 김씨는 한 통신회사에 취업하려 했지만 생활비 때문에 카드빚 등 4000만원의 빚을 진 신용불량자가 돼 그마저도 실패했다. 자신을 험담했던 A사 동료 6명에 대한 김씨의 원망은 날로 커져 갔다. 한두달 전부터 자살을 결심하면서 6명에 대한 살인 충동도 느끼기 시작했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6명이 떠오를 때마다 과도를 구입해 숫돌에 갈곤 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새 직장에서 열심히 하면 다시 잘 풀릴 줄 알았지만 쉽지 않았고 점점 빚이 늘어났다.”며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다. 어제 집 밖에 나오지 않았어야 했는데….”라며 고개를 숙였다. ●현장 옆 기동대 늑장 출동 논란 한편 김씨 체포 과정에서 경찰의 늑장 대응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여의도 곳곳에 경찰력이 배치돼 있었는데도 늑장 출동으로 인해 부상자가 늘었다는 지적이다. 이날 범행 장소에서 50m 정도 떨어진 새누리당사 앞에서 쌍용차 관련 농성을 경비하는 기동대가 대기하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기동대 직원 4명이 현장으로 즉각 출동했고 지구대와 강력팀 형사들도 5분 만에 도착했다.”며 “불과 2분 사이에 범행이 벌어진 데다 피의자의 동선이 커서 시민들의 불안이 더 컸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신진호·이범수기자 sayho@seoul.co.kr
  • 한·EU FTA 피해기업 첫 구제

    정부가 지난해 7월 1일 발효된 한·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한 기업의 피해를 인정했다. 이에 따른 비슷한 구제 요청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한·EU FTA에 포함된 국가들과 품목, 서비스 영역이 워낙 다양해 부문별 국내업체의 점유율이 점차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지식경제부 무역위원회는 지난 22일 오후 제306차 무역위를 열고 전북의 돼지고기업체 A사가 한·EU FTA로 돼지고기 수입이 늘어 피해를 본 것이 인정된다고 결정했다. 지경부는 무역조정지원제도에 따라 A사를 조만간 무역조정 지원기업으로 지정해 운전자금 연간 5억원, 시설자금은 30억원 한도에서 3년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컨설팅 비용도 4000만원 내에서 지원한다. 위원회는 FTA 발효 후 품질은 비슷하지만 가격이 싼 EU산 돼지고기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진 게 A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판단했다. 2010년 한국산과 EU산 돼지고기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각각 84.76%와 5.65%였는데 지난해 70.98%와 12.22%로 바뀌었다. 2007년 도입된 무역조정지원제도는 FTA 상대국으로부터 수입이 급증, 심각한 손해를 입은 기업의 구조조정을 위해 융자·컨설팅 등을 지원하는 제도다. 6개월 이상 심각한 피해를 보거나 그럴 것이 확실하고 동종 또는 직접 경쟁하는 상품·서비스의 수입 증가가 피해 원인일 때 무역조정지원기업으로 인정한다. 무역조정지원제가 시행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한·칠레와 한·아세안 FTA로 피해를 봤다고 신청한 업체는 7곳에 불과했지만 한·EU FTA 발효 1년이 되는 지난달까지 5개 업체가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생산라인 곳곳 스톱 ‘파산’ 턱밑까지 왔다

    생산라인 곳곳 스톱 ‘파산’ 턱밑까지 왔다

    “차라리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가 나았던 것 같아요. 이번 같은 장기 불황이라는 잔 매는 정말로 견디기 어렵습니다.” 22일 찾은 수도권 최대의 제조업 기지인 인천 남동공단 내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업체 A사 대표의 말이다. 여름 휴가철이 끝나고 직원들이 복귀했지만 공단은 활력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야근을 밥 먹듯이 하던 바쁜 현장이었지만 오후 5시 공장 생산라인을 멈춘 곳이 한두 곳이 아니었다. 글로벌 재정 위기와 내수 부진으로 일감이 없어 가동률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공단 관계자는 “가동률이 낮더라도 멈추지 않고 공장을 돌려야 하는데 운용자금이 없어 개점휴업 상태인 업체가 수두룩하다.”고 귀띔했다. PCB 등 TV용 부품을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유럽과 미주 지역에 수출하고, 발광다이오드(LED) 제품용 부품을 일본 등에 공급하는 이 회사는 요즘 원재료비와 직원 급여를 충당하기 위해 금융기관을 문턱이 닳도록 찾아다니고 있다. A사도 한때는 잘나가던 회사였다. 관련 분야 특허도 취득하고, 중국의 제법 큰 회사와 기술교류협약도 맺는 등 연간 5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는 성장세를 이어왔다. 규모가 커지면서 지난해 남동공단으로 본사를 확장이전했다. 하지만 시기가 좋지 않았다. 안모(51) 대표는 “하반기 원부자재 가격 급등과 인건비 상승, 시설 투자 등으로 추가 자금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정부 지원은 한계가 있고 신용보증기금은 현장실사는 하지 않은 채 무조건 안 된다고만 한다. 사업을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고 하소연했다. 중소기업의 부채 비율만 따질 것이 아니라 매출 성장세와 현장평가 등을 통해 자금줄을 풀어 줘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상황이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2분기 중소제조업 생산 증가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로 2009년 3분기(-2.1%)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특히 중소제조업의 평균 가동률은 70.8%로 지난 1월 70.4%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소기업 도산과 생산 중단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중소기업연구원이 최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은행 대출이 지난해보다 까다로워졌다’고 답한 업체는 47.3%에 달했다. 올 상반기 국내 은행들의 대기업에 대한 월평균 대출금리는 5%대에 머무른 반면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6%대를 꾸준히 유지했다. 대기업들의 중소기업 일감 빼앗기도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굴지의 대기업에 각종 인쇄물을 납품하던 한 기업은 올 들어 일감을 이 회사의 친척이 경영하는 회사에 뺏긴 뒤 경영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육군사단장, 민간인과 싸우다 특수부대를 투입해

    육군사단장, 민간인과 싸우다 특수부대를 투입해

    강원도 전방부대의 장성급 지휘관이 민간인과의 말다툼 과정에서 폭력 시비를 벌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3일 강원 화천경찰서와 해당 군부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1시쯤 화천읍 인근 군부대 복지회관 앞에서 A사단장과 B(44)씨 등 민간인들이 폭력 시비를 빚었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A사단장은 함께 식사를 한 지인들을 숙소인 군 복지회관으로 안내하던 중이었는데 이곳에 투숙 중인 민간인들이 술에 취해 소란을 피우자 “너무 시끄러우니 자제해 달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민간인 등과 말다툼을 벌이다 B씨를 밀치는 등 폭력이 있었다는 것이다. 사태가 험악해지자 A사단장이 군 헌병대 특수임무대원들을 투입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해당 군부대 관계자는 “사단장이 민간인들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고 판단한 부관이 경호 차원에서 필요성을 느껴 투입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사단장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B씨와 민간인들을 각각 피해자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참고인 등의 조사를 마치는 대로 사건을 군 헌병대에 넘길 방침”이라고 말했다. 화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육군 사단장이 민간인과 폭력시비

    육군 사단장이 민간인과 폭력시비

    강원도 전방부대의 장성급 지휘관이 민간인과의 말다툼 과정에서 폭력 시비를 벌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3일 강원 화천경찰서와 해당 군부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1시쯤 화천읍 인근 군부대 복지회관 앞에서 A사단장과 B(44)씨 등 민간인들이 폭력 시비를 빚었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A사단장은 함께 식사를 한 지인들을 숙소인 군 복지회관으로 안내하던 중이었는데 이곳에 투숙 중인 민간인들이 술에 취해 소란을 피우자 “너무 시끄러우니 자제해 달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민간인 등과 말다툼을 벌이다 B씨를 밀치는 등 폭력이 있었다는 것이다. 사태가 험악해지자 A사단장이 군 헌병대 특수임무대원들을 투입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해당 군부대 관계자는 “사단장이 민간인들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고 판단한 부관이 경호 차원에서 필요성을 느껴 투입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사단장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B씨와 민간인들을 각각 피해자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참고인 등의 조사를 마치는 대로 사건을 군 헌병대에 넘길 방침”이라고 말했다. 화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불량종자 납품비리’ 현역의원 연루 포착

    현역 새누리당 의원이 과거 공기업 사장 재직 시절 브로커로부터 금품을 받은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사실은 불량종자를 국고 지원 사업에 납품한 무역업자와 이에 가담한 공무원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3일 발아율이 떨어지는 청보리와 호밀 종자를 우수종자라고 속여 20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수입업자 김모(44)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업자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업자들에게 돈을 받고 이를 묵인해준 NH무역 안모(41)씨와 농림수산식품부 소속 공무원 홍모(45)씨에 대해서도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앞서 지난 1일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에게 로비를 알선하는 대가로 8000여만원을 받은 한국영농신문 대표 민모(55)씨를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민씨는 정부가 농가의 종자구매 자금을 지원해 주는 ‘녹비작물 종자대 지원사업’과 관련해 고위 관계자를 비롯한 정·관계 친분 등을 내세워 편의를 봐주겠다며 업자들로부터 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새누리당 의원인 A씨가 과거 공기업 사장 시절 민씨를 만난 사실을 포착했다. 경찰은 민씨가 2008년 11월 서울 반포동의 한 식당에서 골재채취 업체 대표를 만나 “A사장에게 말해 저수지 준설사업 허가를 받아달라.”는 청탁을 받고 A의원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를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씨 등 종자 수입업자 3명은 2009∼2011년 사이 품종이 확인되지 않거나 유통기한이 지나 발아율이 떨어지는 외국산 종자를 수입해 관련 서류를 위조하고 정부에 납품해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안씨와 홍씨는 각각 3000만원과 2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고 불량종자 검역과정과 납품을 묵인해 줬다고 경찰은 밝혔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윤정수 연대보증한 빚 갚아라” 서울지법, 4억대 채무변제 판결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1부(부장 최승욱)는 전자부품 제조업체 A사가 개그맨 윤정수(40)씨를 상대로 “연대보증 빚 4억 6000만원을 변제하라.”며 제기한 약정금 청구 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했다고 2일 밝혔다. 종합도매업체 B사가 A사로부터 6억원을 빌릴 때 연대보증을 선 윤씨는 2010년 4월 빚을 대신 갚아 주기로 약속했다. 윤씨는 1억 4000만원을 바로 갚고, 나머지 빚을 2010년부터 내년까지 15차례에 걸쳐 3000만원씩 변제하기로 했으나 이행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윤씨는 ‘담보로 맡긴 10억원 상당의 B사 주식을 A사가 모두 처분함에 따라 연대보증인의 변제 의무도 사라졌다’고 주장하지만 B사가 A사에 담보로 주식을 제공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한전, 전기개폐기 무리하게 바꾸더니…

    한국전력공사가 지난 2009년 친환경 정책을 이유로 본격 도입한 ‘에폭시 몰드 전기개폐기’를 리콜하고 있는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해당 제품은 플라스틱의 일종인 에폭시를 고체 형태로 사용해 요즘 같은 불볕더위에 취약한 데다 전력 수요가 몰리면 고장을 일으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내부 절연체에 전선이 한쪽으로 몰리는 편심 현상이 리콜의 원인으로 드러나 자칫 연쇄 정전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전기개폐기는 대형 발전소와 전신주 등에 들어가는 부품으로, 과부하 전류를 차단하는 ‘대형 스위치’격이다. ●지난해부터 개폐기 88대 순차 리콜 한전은 전기업체 A사가 제조한 에폭시 몰드 개폐기 88대를 지난해 12월부터 순차적으로 리콜하고 있다. 리콜 점검 대상은 A사가 납품한 600여대다. 대당 1400여만원(입찰가 기준)으로 현재까지 리콜된 물량만 12억원어치에 달한다. 한전은 2009년 A사를 친환경 개폐기의 최종 사업자로 선정, 교체 사업을 진행했지만 시범운영 기간이 짧고 안정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던 터다. 문제는 불안정한 전기개폐기의 고장이 정전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전기 개폐기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과전류를 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전기연구원 관계자는 “전기개폐기 하나가 고장나면 전력 사용이 집중되는 여름철에는 인구 밀집 지역 등에선 순차적으로 정전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특히 공장 지역에서는 기계 손상 등으로 심각한 경제적 손실까지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전은 2010년 기존의 가스개폐기가 온실가스인 SF6(육불화황)를 배출한다는 문제 제기에 따라 개폐기 전량을 친환경 제품인 에폭시 몰드 개폐기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해당 제품은 유해 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대신 썩지 않고 재사용도 불가능한 에폭시(내부식성 플라스틱)를 사용, 도입 초기부터 “친환경 사업이 또 다른 산업폐기물을 양산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해 말 현재 에폭시 몰드 개폐기는 4296대, 가스 개폐기는 3만 9007대가 설치돼 있다. ●한전관계자도 안정성 미확보 시인 전문가들은 한전의 무리한 정책 추진이 리콜 사태를 초래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의 한 전기관련 학과 교수는 “몰드 개폐기는 제조의 완성도가 곧 안정성으로 이어지는데 아직 만드는 실력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라면서 “서둘러 도입하다 보니 ‘눈 가리고 아웅’식으로 납품 검사만 넘기고 이후에는 관리가 안 되는 것 역시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전이 납품단가를 무조건 낮추려고만 하니 업체 입장에서는 불가피한 면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아직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차차 기술을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필리핀 수입고철 받고보니 쓰레기

    필리핀에서 고철을 싼 가격에 수출한다며 한국 수입업체로부터 미리 물품대금을 받은 뒤 고철 대신 폐기물을 실어 보내는 사기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31일 부산경남본부세관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필리핀으로부터 수입하기로 계약한 고철 대신 건축폐기물 등의 쓰레기가 담긴 컨테이너가 반입되는 무역 사기사건 5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세관 측은 사기 사건 5건의 계약금액은 375만 달러로, 실제 국내 수입업체가 본 피해금액은 130만 달러(15억여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인천에 있는 A수입업체는 지난달 필리핀으로부터 스테인리스 스크랩(STAINLESS SCRAP·부스러기) 465t과 구리 스크랩(COPPER SCRAP) 65t을 90만 달러(약 10억원)에 수입하기로 하고 대금을 지급했다. 그러나 A사는 며칠 뒤 고철 대신 건축폐기물이 가득 찬 컨테이너 17개를 받았다. 수입대금 10억원을 날린 셈이다. B수입업체도 지난해 11월 필리핀에서 고철 스크랩 511t을 24만 달러에 수입하기로 하고 대금을 지급했으나 국내에 들어온 컨테이너 24개에는 건축폐기물만 가득했다. 세관 측은 필리핀 무역사기단이 국제시세보다 25% 싼 가격으로 국내 수입업체를 유인해 필리핀 현지 고철창고에서 일부 물품 적재 현장을 보여 준 뒤 수입업자가 돌아가면 고철을 빼내고 쓰레기를 담아 보내는 수법을 썼다고 설명했다. 무역사기단은 컨테이너가 필리핀 항만에서 배에 선적되지 않았는데도 선적한 것처럼 거짓 선하증권을 만들어 대금지급을 요구하거나 배를 한국으로 직항시키지 않고 타이완, 홍콩 등으로 경유시켜 시간을 끌면서 대금결제를 독촉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몽골에 나무·네팔엔 화장실… ‘희망 씨앗’ 뿌리다

    몽골에 나무·네팔엔 화장실… ‘희망 씨앗’ 뿌리다

    경기도와 도내 자치단체들이 빈곤에 시달리는 저개발국가를 돕는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에 팔을 걷어붙였다. 도는 올해 4억 5000만원을 투입해 8개 국가를 대상으로 9개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러시아 연해주 고려인들의 자활기반 마련을 위한 유기농콩 가공공장 설립 지원, 네팔 컬티퍼 공원 공중화장실 건립, 캄보디아 새마을도서관 건립, 필리핀 세부 탈리사이 빈민들을 위한 무료진료 및 의약품 지원 사업이 대표적이다. 키르기즈스탄 컴퓨터&어학교실 건립, 우즈베키스탄 한국어센터 개설, 몽골 헬라스트 희망도서관 건립, 캄보디아 캄폿주 농업소득개발 시범사업, 인도네시아 여성인적자원개발 현장체험 연수 등 사업에도 한창이다. 2005년 ODA사업에 뛰어들어 지난해 몽골 울란바타르 근교 식수개선 우물 지원사업, 필리핀 관개용수 및 가정용 식수시설 건립사업, 캄보디아 바탐방 지역 초등학교 교실 재건축 지원 등 7개국 9개 사업을 지원했다. 성남시도 올해 처음 ODA사업에 참여한다. 대상을 우즈베키스탄 나만간시 고려인문화회관, 중국 선양시 조선족학교, 베트남 하이퐁시 싸진미 초등학교로 정하고 각각 20~50명의 봉사단을 파견했다. 예산 1억원을 투입한다. 수원시는 몽골에 청소년 해외자원봉사단 40명을 파견했다. 이들은 24일까지 사막지대인 에르덴솜 ‘수원시민의 숲’에서 나무 물주기, 환경실태체험, 문화체험 등을 마쳤다. 시는 지난해 환경단체와 자원봉사자 등으로 ‘휴먼몽골 사업단’을 발족해 에르덴솜 인근에 매년 1만 그루의 나무를 심으며 ‘수원시민의 숲’을 조성하고 있다. 시는 또 청소년 해외봉사단 40명을 캄보디아로 보냈다. 이들은 29일까지 시엠립주 ‘수원마을’에서 초등학교 환경정비, 어린이 교육 등의 봉사활동을 벌인다. 안양시는 음식점에 저금통을 비치해 지구촌 기아퇴치 기금으로 후원하는 ‘사랑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손님이 기본 반찬을 먹지 않겠다며 돌려주면 업주가 기아퇴치 기금 100원을 기부하게 된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참변’ 사이클선수 자전거를 경매에…

    지난 5월 1일 교통사고로 참변을 당한 경북 상주시청 소속 사이클 선수단의 것으로 추정되는 찌그러진 자전거가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16일 상주시 등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 쇼핑몰 업체인 A사가 운영하는 인터넷 경매사이트에는 파손된 자전거 6대가 ‘보험사 잔존물’로 올라왔다. 보험사 잔존물이란 보험에 가입된 물품이지만 사고로 인해 본래 가치가 일부 또는 현저하게 소실된 제품으로, 보험사에서 보험금을 100% 지급한 뒤 손실을 메우려고 유류품을 판매하는 것이다. B화재 보험사 잔존물 처리 업체는 ‘사진상 보이는 그대로 전부 매각 대상이며 휘거나 깨진 상태’라고 알린 뒤 최초 판매가로 100만원을 책정했다. 업체는 사고 내용에 ‘5월 1일 발생한 교통사고 관련 물품’이라고 명시했는데, 이날은 상주시청 소속 사이클 선수단 7명이 국도에서 훈련 중 선수 3명이 숨지고 4명이 중경상을 입는 등 참변을 당한 바로 그날이어서 상주시청 사이클 선수단의 유류품이 맞다는 해석과 함께 네티즌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졌다. 문제의 경매사이트 등에는 ‘비명에 간 선수를 생각한다면 빨리 게시물을 지워라.’, ‘짐승이 따로 없다.’ 등의 댓글이 올라 있다. 일부 네티즌은 항의 차원에서 입찰가격을 21억 4500만원까지 올려 놓기도 했다. 이에 쇼핑몰 업체 측은 16일 오전 자전거 판매를 마감하고 해당 사이트에서 물품 안내를 내렸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안전 미비’ 위그선 상용화 보류

    안전 사각지대에 놓인 ‘수면비행선박’(위그선)의 상용화가 잠정 보류된다. 정부는 그동안 국제해사기구(IMO)에 위그선 기준 개정을 요구하고, 포항~울릉, 여수~제주, 부산~울릉 등의 항로에서 세계 최초로 여객 운송사업을 허용할 계획이었으나 상업운항에 대한 재검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선 여태껏 정식 등록된 조종사와 비행선박이 없는 가운데 지난 8일 경남 사천시 진주만 향기도 앞바다에서 시운전 중이던 A사의 소형 위그선 1척이 추락해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9일 국토해양부 고위 관계자는 “국내에서 꾸준히 비행선박 검사기준, 조종사자격, 사업면허에 관한 규정을 마련해 왔으나 아직 기준을 통과한 정식 비행체나 조종사는 없는 상태”라며 “내부적으로 포항~울릉 구간 등의 상업운항이 (안전성 때문에)아직은 무리라는 판단이 선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가 앞장서 추진해 온 위그선 상용화와 해외 수출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공짜입니다… 부가세만 받겠습니다”

    “공짜입니다… 부가세만 받겠습니다”

    아파트에서부터 의류, 화장품,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기업들의 ‘땡처리’가 확산되고 있다. 기나긴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기 위해 자존심과 체면을 내팽개친 지 오래다. 최근에는 미국발 금융위기에도 꿋꿋이 버티던 백화점과 명품업체, 수입 자동차까지 땡처리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이 같은 물건에 입맛을 들이면서 땡처리 확산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불황으로 ‘돈맥경화’에 걸린 기업들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재고 제품을 30~90% 할인하거나 아예 땡처리 업자에게 넘기는 것이다. 불황이 빚어낸 ‘땡처리공화국’의 그림자다. 8일 경기 고양시 일산의 한 대형잡화 매장. 부도나 폐업한 매장의 의류나 구두 등을 가져다 부가가치세만 받고 파는 대표적인 땡처리 매장이다. 티셔츠 한 장에 2000~3000원짜리도 수두룩했다. 일요일임에도 매장은 한가했다. 불황이 길어지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점원 이종숙(34·여)씨는 “손님이 없어 땡처리 가게도 땡처리를 해야 할 판”이라면서 “이제는 땡처리로도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불황의 골이 깊다.”고 말했다. 굳게 닫힌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리지 않자 땡처리 수준의 할인이 업종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다. ‘3년 살아 보고 결정하세요. GS자이’, ‘실입주금 2000만원으로 방 세개 아파트를 당신에게’ 부동산 경기 침체로 대형 건설사까지 할인 분양에 가세하고 있다. 서울 동작구 이수역의 주상복합 아파트인 ‘이수자이’와 일산 식사동 ‘GS자이’ 등은 기존 분양가에서 15~17% 할인된 가격에 미분양 아파트를 떨이 중이다. 평균 2억원가량을 싸게 내놓은 곳도 있다. A사는 서울 강북의 아파트 분양가를 30%가량 낮춰서 팔고 있다. 이 회사의 한 임원은 “제값 받고 파는 것보다 150억원의 손해가 나지만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상태인 기업의 사정이 급박해 할인을 결정했다.”고 털어놓았다. 한때 투자상품으로 인기를 끌던 상가도 마찬가지다. 서울 중구 충무로 ‘남산센트럴자이’와 마포구 상암동 KGIT센터, 상암동 ‘상암이안’ 내 상가는 15~40%까지 몸값을 낮춘 땡처리 수준으로 팔고 있다. 수입차 업계라고 예외는 아니다.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더욱 심화되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 혼다와 스바루, 미국의 포드 등이 60개월 할부나 파격 현금할인을 들고 나왔다. 내년 신차 수입을 앞두고 재고를 소진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포드의 일부 딜러들은 링컨MKS(5395만원)를 795만원 할인하거나 60개월 무이자로, 혼다는 어코드(3.5 모델)의 가격을 500만원 할인한 3620만원에 팔고 있다. 또 한국 닛산도 주력 모델인 알티마 가격을 최대 9% 가까이 낮췄다. 김진혁 삼성경제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경기가 하강곡선을 그릴 때 나타나는 현상지표 중 하나가 바로 ‘땡처리’”라면서 “땡처리가 계속 느는 것은 그만큼 현재 경기가 어렵고 앞으로도 나아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대한민국은 ‘땡처리 공화국’] “아파트 3억 깎아 드립니다”… 현금 목마른 업체 ‘눈물의 떨이’

    [대한민국은 ‘땡처리 공화국’] “아파트 3억 깎아 드립니다”… 현금 목마른 업체 ‘눈물의 떨이’

    2008년 서울 강북에서 아파트를 분양한 A사는 아직도 주인을 찾지 못한 아파트 200여 가구(전체의 40% 안팎)를 30% 할인 분양하고 있다. 8억 7000만원에 분양했던 155㎡(47평형)를 눈물을 머금고 6억원대로 낮췄다. 당초 이 아파트는 4500억원의 매출을 기대했던 노른자위 사업장이었다. 하지만 금융위기와 맞물리면서 미분양이 됐고 중도금이 제때 들어오지 않으면서 18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은 늘어만 갔다. 이 과정에서 회사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면서 상황은 더 악화됐다. 공사비와 각종 부담금 등을 감안해도 300억원은 남는 현장이었지만 경영진은 결국 할인분양을 결정했다. 워크아웃에 들어간 회사를 살리려면 우선 현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만약 이 회사가 할인분양을 하지 않고 5년 동안 미분양 물량을 순차적으로 팔 경우 PF 대금 이자가 700억원으로 늘어나더라도 적자폭은 30억원에 그친다. 하지만 30% 할인 판매를 하면서 적자폭은 450억원으로 늘어났다. 금융비용은 100억원가량 절감할 수 있지만 분양수입이 총 600억원이나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회사는 현금 때문에 할인 물량을 인근 중개업소 등에 풀어놓은 상태다. 하지만 중소형이거나 층이나 향이 좋은 물량만 팔릴 뿐 큰 평형은 여전히 팔리지 않고 있다. 이래저래 경영진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한 주택업체 관계자는 “10% 할인 분양은 그런 대로 수지타산을 맞출 수 있지만 30% 안팎까지 할인을 해 분양하는 경우는 주택업체의 손해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백화점은 초특가 행사가 ‘땡처리’로 표현될 때마다 이미지가 훼손될까 질색을 한다. 하지만 땡처리가 ‘무조건 비싸다’는 백화점의 문턱을 낮춰 불황기 알뜰 소비자들을 끄는 데 큰 역할을 한 것만은 틀림없다. 롯데백화점이 지난 5월 본점에서 전례 없는 규모로 진행한 ‘구두·핸드백 대전’이 시초였다. 최대 70% 할인율로 5일간 진행해 27억원어치를 팔았다. 지금까지 본점 9층에서 열린 행사로는 역대 최대의 매출이었다. 쌓여가던 재고 때문에 고민하던 협력업체와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 3사는 ‘땡처리의 힘’을 확인한 뒤 앞다퉈 저가 행사를 마련했다. 원피스, 운동화, 선글라스, 아웃도어 등 거의 모든 제품군에서 초특가 행사와 이벤트가 이어졌다. 1년에 두 차례만 할인전을 진행하던 명품마저 콧대를 낮추고 백화점 측에 번외 행사를 주문하기에 이르렀다. 할인율은 최대 80%로 높아졌고 2만·3만·4만원짜리 균일가 상품이 백화점 행사장을 채웠다. 고객들도 정상상품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고 행사장, 이벤트만 찾아다녔다. 신세계백화점의 행사상품 매출 비중도 지속적으로 늘어나 지난해 16%에서 올해는 19%까지 늘어났다. 저가 기획전을 대거 늘릴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이렇듯 체면도 버리고 땡처리 행사에 나섰는데 성적표는 어떠할까. 다행히 6월 백화점 3사의 매출은 소폭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기존점 기준으로 3.5%, 신세계 백화점은 3.3%, 현대백화점은 1.1% 신장했다. 신세계 백화점 관계자는 “매출은 다소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감소했다.”고 말했다. 김성곤·박상숙기자 sunggone@seoul.co.kr
  • 세금 추징하면서 무역리스크 컨설팅까지… 관세청의 ‘변신’

    기업에는 ‘저승사자’일 수밖에 없는 관세청이 법인심사를 하면서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 1일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에 따르면 지난해 34개 수출입 기업에 대한 법인심사를 실시해 세율착오 등으로 세금을 누락한 24개 기업으로부터 174억원을 추징했다. 이전에는 세금추징으로 역할이 끝났다. 그러나 법인심사가 기업의 신고 세액 정확성 등 통관 적법성 여부를 심사하는 제도라는 점을 고려, 기업에 무역 위험요소 제거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법규 준수도 점검에서 올해는 물류 분야까지 컨설팅 분야도 확대했다. 반도체 수입업체인 A사는 세금 34억원을 추징당했지만 서울세관으로부터 컨설팅을 받아 수출입 안전관리업체(AEO) 인증 통제시스템을 구축했다. 종합무역업체인 B사는 물류에 집중된 인력을 개편, 수출입 통관분야 인력 양성에 나섰다. 관세청의 무역 리스크 컨설팅은 대부분 기업들이 관세평가와 품목분류 등 관세분야 전문지식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에서 스스로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시작했다. 김기영 서울세관장은 “세금을 추징하면서 컨설팅을 한다는 것이 어색할 수 있지만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묘약이 될 수 있다.”면서 “세관이 규제가 아닌 무역 파트너로 다가갈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납품 지연금·신용하락 어떻게 보상받나”… 中企들 분통

    “납품 지연금·신용하락 어떻게 보상받나”… 中企들 분통

    화물연대와 건설노조가 동시에 파업에 돌입하면서 산업계 전반으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파업에 대비한 대기업보다 자금력과 정보력이 약한 중소기업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2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 파업으로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철강 생산업체보다 오히려 철강 제품을 납품받아 판매하는 철강 유통대리점이 납품일을 못 맞추는 등 어려움을 크게 겪고 있다. 이들 대리점은 몇몇 화주들과 소규모 물량을 계약하다 보니 파업이 시작되자 물건을 실어 올 화물차를 구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와 화물연대의 싸움으로 애꿎은 우리만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납품일을 맞추지 못해 생기는 지연금과 신용 하락은 어디서 누구에게 보상받을 수 있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가전이나 부품소재 쪽 상황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대기업보다 영세 중소기업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비상대책반에 급박하게 올라오는 피해사례 보고 역시 중소기업에 집중되고 있다. 세라믹 축전지를 태국에 수출하는 충주의 A사는 현재 부산 보세창고에 있는 제품을 선박으로 옮기지 못해 수출길이 막혔다. A사 관계자는 “화물연대가 창고에서 선박까지 이동하는 길을 막고 있다.”면서 “선적 차질로 납기를 맞추지 못하면 항공을 이용해야 하는데 해상운송보다 4배 이상 비용이 더 들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건축자재를 생산하는 전북의 H사는 출고를 지연시키거나 자체적인 운송수단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하지만 파업이 일주일을 넘길 경우 생산 중단 등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한준규기자 산업부 종합 hihi@seoul.co.kr
  • [뜨거워지는 하투] 부산항 물동량 44%로 급감… 컨테이너 못구해 수출업체 발동동

    화물연대 파업이 26일로 이틀째에 접어들면서 전국 최대 규모인 부산항 수출입 물동량이 평소의 44%로 줄어드는 등 파업의 영향이 가시화되고 있다.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파업의 강도를 높이고 비조합원들의 동참이 늘고 있어 파업의 여파가 갈수록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비조합원 70%이상 파업 동참” 화물연대 부산지부 조합원 500여명이 이날 부산신항에서 이틀째 파업을 벌이는 등 전국 15개 지부가 개별 집회를 가지며 파업의 강도를 점차 높이고 있다. 화물연대 부산지부 관계자는 “70%가 넘는 비조합원이 파업에 동참해 부산항의 물류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차량을 운행하고 있는 비조합원들에게 파업 참여를 적극 독려하고 시민 선전전을 강화하는 등 파업 수위를 한층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파업 첫날부터 고공농성에 돌입한 박원호(50) 화물연대 부산지부장도 단식투쟁을 병행하는 등 파업 수위를 높이고 있다. 부산해양항만청에 따르면 26일 오후 6시 현재 부산항 반출입 물동량은 1만 8658TEU(20피트 기준)로 집계됐다. 전날 2만 1971TEU보다 3313TEU가 준 것이다. 부산항에서는 평소 하루 4만 2392TEU를 처리한다. 하지만 부산항 컨테이너터미널의 화물장치율(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비율)은 51.6%로 전날의 51.4%와 비슷해 아직 여유가 있다. 이 비율이 높아질수록 파업의 영향이 크다는 뜻이다. 부산신항의 A 컨테이너터미널 관계자는 “1750TEU를 처리해야 하는데 절반 수준인 900TEU밖에 처리하지 못해 선적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파업이 장기화되면 경제적 손실이 엄청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부산항 북항에 있는 컨테이너터미널도 “부두 장치율이 낮아 당장 큰 차질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화물 반출입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어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고 걱정했다. 부산해운항만청 비상대책본부 측은 “화물 반출입량이 크게 줄어든 것은 화물연대파업의 여파도 있지만 컨테이너터미널 회사들이 파업에 대비해 화물을 미리 빼낸 것도 영향을 미쳤다.”며 “부두 장치율은 아직 여유가 있어 큰 위기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컨’차량 요청 문의 하루 200여건 쇄도 수도권 물류거점인 경기도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와 평택항의 물동량도 평상시의 20~30% 수준으로 떨어져 물류 차질을 빚고 있다. 의왕기지 관리회사인 경인ICD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현재 처리한 하루 물동량은 1440TEU로 평시 5500TEU의 26.1% 수준으로 떨어졌다. 컨테이너 장치율은 59%로 평시 수준인 50~60%를 유지해 여유가 있는 상태다. 파업의 여파로 수출업체의 피해 사례도 속속 접수되고 있다. 김해의 A사는 미국으로 긴급히 수출해야 할 물량이 운송차량의 운행 정지로 컨테이너 반입이 늦어지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양산의 B사는 27일 중국으로 출항 예정인 물량이 컨테이너 적입 작업 중단으로 수출 차질이 우려된다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부산항 비상대책본부에는 화물을 운송할 컨테이너 차량을 구해 달라는 요청이 200건 넘게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2012 런던올림픽 D-30] 당신의 마음을 훔칠 런던의 10대 빅매치

    [2012 런던올림픽 D-30] 당신의 마음을 훔칠 런던의 10대 빅매치

    [양궁] 임동현 “男 개인전 품어보련다” 양궁은 올림픽 메달의 텃밭. 하지만 남자 개인전에선 아직 금메달이 없다. 런던올림픽에서 ‘G20프로젝트’, 역대 통산 20번째 금메달을 따겠다고 목표를 세운 양궁 대표팀에 남자 개인전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지금까지 올림픽에서 금메달 16개를 딴 양궁 대표팀은 이번에 남녀 개인·단체전을 모두 석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G20 프로젝트’의 성공이 걸려 있는 빅매치가 8월 3일(이하 현지시간) 열릴 남자 개인전 임동현(26·청주시청)과 브래디 앨리슨(24·미국)의 대결이다. 각각 세계랭킹 2위와 1위인 둘의 맞대결은 번번이 앨리슨의 승리로 귀결됐다. 지난해 10월 영국 런던 로즈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올림픽 테스트이벤트 개인전 결승에서도 앨리슨이 임동현을 6-2로 눌렀다. 앨리슨은 1980년대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이기식 감독이 만든 작품. 1990년대에 이어 2006년부터 미국 대표팀을 지도한 이 감독은 앨리슨을 한국의 ‘천적’으로 키워냈다. 지난해 2월 오른쪽 광대뼈에 퍼진 종양을 제거하는 시련을 겪은 임동현은 앨리슨을 반드시 꺾어야 생애 첫 개인전 금메달을 딸 수 있다. 충북체고 2학년 때인 2002년부터 10년간 국가대표 자리를 한 번도 놓친 적이 없는 임동현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수확한 금메달은 5개지만 개인전 금메달과는 인연이 없었다. [복싱] 축구대표 출신 테일러, 복싱퀸 될까 런던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여자 복싱.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의 역사적인 주인공이 누가 될지 복싱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유력한 주인공은 케이티 테일러(26·아일랜드)다. 국제아마추어복싱연맹(AIBA)이 주최하는 세계여자복싱선수권대회 60㎏급에서 4회 연속 챔피언벨트를 거머쥔 독보적인 선수다. 오는 8월 9일 치러지는 이 체급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따고 테일러가 아일랜드 국민들의 우상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가 이번 올림픽의 관전포인트 가운데 하나. 테일러는 아마추어 복서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12살이던 1998년부터 복싱을 시작했다. 170㎝, 60㎏이라는 단단한 신체조건은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다. 테일러가 두각을 나타낸 것은 2005년 노르웨이 퇸스베르그에서 열린 유럽아마추어선수권대회 60㎏급에서 금메달을 따면서부터다. 그해 말 러시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선 준결승까지 진출했다. 이듬해 인도 뉴델리 세계선수권에서 아일랜드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세계 챔피언에 등극한 뒤 2008년, 2010년, 2012년 연속으로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특이한 것은 테일러가 아일랜드 여자축구대표팀에서 뛴 적이 있는 축구선수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U-17(17세 이하)과 U-19 대표팀에서 활약한 적이 있는 테일러는 2009년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챔피언스리그 예선전에서 헝가리를 상대로 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테일러는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것도, 축구를 하는 것도 좋지만 결국엔 나의 최고 스포츠는 복싱이다. 복싱을 하고 싶어 견딜 수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허들] 황색탄환 류샹 ‘나쁜손’ 보란듯 웃나 중국의 ‘황색 탄환’ 류샹(오른쪽·29)은 런던올림픽에서 다이론 로블레스(왼쪽·26·쿠바)와 풀어야 하는 숙제가 하나 있다. 지난해 8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허들 남자 110m에서 로블레스의 진로 방해로 아쉽게 은메달에 그친 것을 멋있게 되갚아 줘야 한다.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다. 재경기는 다른 선수들에게 공평하지 않다. 이번 대회는 한 대회일 뿐”이라면서 깨끗이 결과에 승복했던 류샹은 런던올림픽에서 4년 전 베이징의 악몽을 씻어낼 준비를 하고 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세계 타이기록(12초 91)으로 금메달을 딴 뒤 조국 중국에서 화려한 2연패를 노렸던 류샹은 2008년 아킬레스건 부상 탓으로 예선 첫 경기에서 기권하며 내리막길로 치달았다. 올림픽 직후 수술대에 오른 류샹은 13개월간 이를 악물고 재활에 매진했다. 2009년부터 국제대회에 모습을 나타내긴 했지만 줄곧 13초대에 머무르며 예전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13초 09를 찍고 금메달을 목에 걸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고, 지난해 대구에서 화려한 부활을 꿈꿨지만 로블레스의 ‘나쁜 손’ 때문에 은메달에 머물러야 했다. 류샹의 컨디션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5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육상연맹(IAAF) 다이아몬드 리그에서는 12초 97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세계 랭킹 1위로 올라섰다. 4년 만에 처음으로 12초대에 재진입한 것. 올림픽 전초전 격이었던 지난 3일 IAAF 다이아몬드 리그 프리폰테인 클래식에선 12초 87의 비공인 세계 타이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현재는 올림픽 준결선과 결선이 함께 열리는 8월 8일에 초점을 맞추고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날 110m 허들 결승선에서 과연 류샹은 활짝 웃을 수 있을까. [장대높이뛰기] 이신바예바 ‘올림픽 3연패’ 금자탑? ‘육상 사상 최초로 올림픽 3연패를 이루고 멋진 은퇴를 한다.’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30·러시아)의 야심찬 청사진은 실현될 수 있을까. 8월 6일 열리는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승전에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이신바예바는 장대높이뛰기 종목에서 여자 선수로는 처음 5m 벽을 넘어선 세계기록 보유자다. 2003년 4m82로 처음 세계기록을 세운 이신바예바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4m91)에 이어 2008년 베이징올림픽(5m05)에서도 세계기록을 갈아치우며 올림픽 2연패에 성공했다. 승승장구하던 이신바예바는 2009년 런던 그랑프리와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잇따라 쓴잔을 들며 슬럼프에 빠졌다. 하지만 그해 8월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벨트클라세 골든리그에서 5m06을 뛰어넘어 또다시 실외 세계기록을 작성하며 자신의 존재가치를 입증해 보였다. 더 이상의 목표를 찾지 못하고 슬럼프에 빠진 이신바예바는 2010년 4월 활동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지난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6위에 그쳐 예전의 명성을 무색하게 했다. 그러나 올림픽은 차원이 다르다. 더욱이 내년에 은퇴를 생각하고 있는 이신바예바로서는 마지막 올림픽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 지상과제로 떠오르게 됐다. 이신바예바는 부활의 신호탄을 쏘고 있다. 지난 2월 24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서 5m01에 걸린 바를 넘어 실내 세계기록을 새로 썼다. 이 기세를 몰아 전무후무한 올림픽 3연패를 이뤄낼 수 있을지 세계의 이목이 런던으로 쏠린다. [펜싱] 남현희 “베이징 은메달 금빛으로 바꾸고 엄마될래요” 7월 28일은 한국 펜싱의 대들보 남현희(31·성남시청)에게 매우 중요한 날이다. 4년을 기다려온 설욕전에 성공해 베이징에서 딴 은메달 색깔을 금빛으로 바꾸게 될 날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반드시 넘어서야 할 선수가 숙적 발렌티나 베잘리(38·이탈리아)다. 베이징올림픽 여자 플뢰레 개인전 결승에서 남현희는 베잘리에게 1점 차로 분패해 아쉽게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1회전에서 0-3까지 뒤지던 남현희는 2회전에서 3-3 동점을 만든 데 이어 3회전에선 41초를 남기고 5-4로 역전에 성공했다. 금메달은 손에 잡히는 듯했다. 그러나 5-5 동점 이후 경기 종료 4초를 남기고 베잘리에게 통한의 공격을 허용한 남현희는 5-6으로 무릎을 꿇었다. 패배를 깨끗하게 인정한 남현희는 4년 동안 절치부심하며 수많은 국제대회에서 기량을 갈고 다듬었다. 이제 남현희는 ‘여우 같은 펜싱’으로 정상에 서겠다고 다짐한다. “베이징에선 너무 어려서 정직하게 펜싱을 했다. 심리적으로 상대 선수를 도발하거나 심판에게 강하게 어필할 땐 하면서 승부의 주도권을 쥐겠다.”고 남현희는 런던올림픽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11월 5살 연하의 사이클 국가대표 출신 공효석(26·금산군청)과 결혼하면서 심리적 안정을 찾은 것도 남현희에게는 플러스 요소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아기를 갖고 싶다.”는 분명한 목표가 있는 만큼 이번 올림픽은 남현희에게 남다른 의미가 될 듯하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축구] 종주국 英? 월드컵 단골 브라질? 축구 종주국 영국은 1960년 로마대회 이후 올림픽에서 자취를 감췄다. 잉글랜드·스코틀랜드·웨일스·북아일랜드로 나눠진 4개의 축구협회가 단일팀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 그러나 안방에서 열리는 런던올림픽에선 41년 만에 ‘영국단일팀’(Team GB)을 구성했다. A조 톱시드를 받은 영국은 세네갈·아랍에미리트연합·우루과이를 상대한다. 가레스 베일(토트넘)·에런 램지·잭 윌셔(이상 아스널) 등의 영파워가 앞장서고, 와일드카드(연령제한 없이 뽑는 선수 3명)가 유력한 데이비드 베컴(LA갤럭시)이 중심을 잡는다. 브라질을 빼면 섭섭하다. 이집트·벨라루스·뉴질랜드와 C조에 속한 브라질의 목표는 당연히 ‘골드’다. 월드컵 최다우승국(5회)이면서도 아직 올림픽 금메달이 없다. 최고 성적은 은메달(1984 로스앤젤레스올림픽·1988 서울올림픽). 호나우두가 나선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호나우지뉴가 출전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모두 동메달에 그쳤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비교되는 ‘신성’ 네이마르 다 실바(산투스FC)는 물론, 알렉산더 파투(AC밀란)·하파엘 다 실바(맨유) 등 빛나는 멤버가 출동할 예정이다. 호기롭게도 영국 단일팀과 브라질은 올림픽 개막 전인 7월 20일 미들즈브러의 리버사이드스타디움에서 평가전을 치르기로 했다. 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 21세 이하 선수권대회 챔피언 스페인은 티아고 알칸타라(FC바르셀로나)·이케르 무니아인(아틀레틱 빌바오) 등을 앞세워 메달 사냥에 나선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기성용(셀틱)·박주영(아스널) 등의 출전이 유력한 한국 홍명보호도 ‘다크호스’로 손색이 없다. 런던에는 올림픽 2연패를 이룬 아르헨티나를 비롯, 이탈리아·독일·프랑스 등 축구강국이 본선행에 실패해 우리로선 기회가 좋다. [테니스] 페더러 이번엔 ‘금메달 恨’ 풀까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세계 3위·스위스)에겐 올림픽 단식 금메달이 없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 4위, 2004 아테네올림픽 땐 2회전에서 탈락했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 때도 8강에서 탈락한 뒤 스타니슬라스 바브린카(스위스)와 나선 남자복식에서 금메달를 딴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타이기록(16회)을 갖고 있는 페더러의 유일한 약점이 올림픽 금메달인 셈. ‘라이벌’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이 베이징대회 금메달을 걸고 일찌감치 ‘커리어 골든슬램’(커리어 그랜드슬램+올림픽 금메달)을 달성한 걸 감안하면 한참 늦은 감이 있다. 만 31살인 페더러의 나이를 봐도 런던은 ‘골드’를 걸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가능성이 크다. 금메달을 다툴 선수는 ‘신황제’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 최근 프랑스오픈을 놓치는 바람에 한 해에 4대 메이저대회와 올림픽 단식 금메달을 싹쓸이하는 ‘골든슬램’의 꿈은 좌절됐지만 잔디코트에서 최강자의 면모를 되찾을 기세다. 올림픽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윔블던에서 지난해 우승한 것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전쟁 속에 어린 시절을 보낸 조코비치는 ‘조국에 선사하는 금메달’에 대한 열의도 남다르다. ‘디펜딩챔피언’ 나달과 홈 코트의 이점을 안은 앤디 머리(4위·영국)도 늘 그렇듯 우승 후보다. 여자부는 이달 프랑스오픈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한 마리야 샤라포바(1위·러시아)가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 때는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금메달 꿈을 접었지만, 런던에서는 러시아 기수까지 맡으며 승부욕을 불태우고 있있다. [핸드볼] ‘우생순’ 덴마크에 복수혈전 8년 전 아테네올림픽 때 여자핸드볼은 순도 100%의 ‘감동 드라마’를 썼다. 결승에서 덴마크와 만나 19번의 동점과 두 번의 연장전을 치렀고, 결국 마지막 승부던지기까지 128분을 꽉 채우는 명승부를 펼쳤다.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지만 선수단은 챔피언 못지않은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 경기는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으로도 제작돼 핸드볼 인기에 한몫을 톡톡히 했다. 이후 여자팀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을 통틀어 덴마크와 딱 한 번 만났다.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 5·6위 순위결정전. 하지만 한국은 그때도 두 점차(31-33)로 졌다. 세대교체가 한창이라 짜임새가 갖춰지지 않았고 체격·경험에서 덴마크가 우위였다. 얄궂게도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은 덴마크와 같은 B조에 속했다. 7월 30일 조별리그 2차전에서 상대한다. 세계랭킹 6위 덴마크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준우승을 차지할 만큼 여전히 정상급 기량을 뽐내고 있다. 녹록지 않은 상대인 것은 분명하지만 단판전이 아닌 조별리그에서 만나는 만큼 홀가분하게 ‘아테네 한풀이’에 나설 절호의 기회다. 당시 ‘달콤 쌉싸름한’ 기억이 아직 생생한 우선희(삼척시청)·최임정(대구시청)·김차연(오므론)·문경하(경남개발공사)가 이번에도 태극마크를 달고 뛴다. 김온아·유은희(이상 인천시체육회)·이은비(부산BISCO) 등 겁 없는 ‘젊은 피’도 힘을 보탠다. 1984년 LA올림픽 은메달을 시작으로 7차례의 올림픽에서 금메달 2·은메달 3·동메달 1개를 따낸 ‘효자’ 여자핸드볼이 복수에 성공할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포인트다. [농구] 美드림팀 ‘유종의 미’ 거둔다 미국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때 마이클 조던·매직 존슨·스카티 피펜·찰스 버클리 등 프로농구(NBA) 호화 라인업을 내보내 전승으로 금메달을 땄다. 그때를 시작으로 미국은 1996애틀랜타, 2000시드니올림픽까지 올림픽 농구를 3연패했다. 그러나 2004아테네올림픽 준결승에서 아르헨티나에 져 동메달에 그쳤다. 전열을 가다듬은 ‘드림팀’은 4년 전 베이징올림픽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금메달을 되찾았고, 2010년 세계선수권을 잇달아 제패하며 최강의 면모를 과시했다. 최근 미국 대표팀은 20명의 예비엔트리를 발표했다. 코비 브라이언트(LA레이커스)·카멜로 앤서니(뉴욕 닉스)·레이 앨런(보스턴 셀틱스)·드웨인 웨이드(마이애미 히트) 등 최고의 NBA 리거들이 모두 이름을 올렸다. ‘구슬은 서 말’인데 이달 말 끝나는 NBA플레이오프 일정으로 손발을 맞출 시간은 고작 보름 남짓이다. 6월 확정하려던 최종엔트리(12명)도 새달 8일쯤 발표할 예정이라고. 2006년부터 대표팀을 이끌어온 마이크 슈셉스키 듀크대 감독이 변함없이 지휘봉을 잡는다. 어쩌면 이런 드림팀도 마지막일지 모른다. NBA사무국은 지난달 “올림픽 농구를 23세 이하 출전대회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올림픽은 축구처럼 연령 제한을 두고, 최고의 농구축제는 4년에 한 번 열리는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으로 한정하겠다는 얘기다. 올림픽 출전을 꺼리는 구단들의 이해관계 때문이다. NBA의 계획이 실행된다면 런던올림픽은 ‘드림팀’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아름다운 퇴장’을 견제할 파우 가솔(스페인)·토니 파커(프랑스)·더크 노비츠키(독일) 등의 활약도 관심을 끈다. [리듬체조] ‘국민 요정’ 손연재 개인종합 결선 진출할까 기계체조에서는 여홍철·이주형·양태영 등이 올림픽 메달을 땄지만, 우리나라의 리듬체조는 불모지나 마찬가지였다. 1988년 서울올림픽 때 홍성희·김인화가 출전했지만 하위권에 머물렀고, 4년 뒤 바르셀로나올림픽의 김유경·윤병희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더구나 이후엔 올림픽 본선행조차 맥이 끊겼다. 2008베이징올림픽 때 신수지(세종대)가 16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았지만 10위까지 주어지는 개인결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그리고 그 기대와 부담은 손연재(세종고)가 오롯이 이어받았다. 수줍은 소녀였던 손연재는 지난해 국제체조연맹(FIG) 세계리듬체조선수권 11위로 올림픽 티켓을 따내더니 올 시즌 월드컵시리즈에서도 심심찮게 메달을 획득하며 리듬체조 강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올해 나선 네 차례 월드컵시리즈에서 손연재는 개인종합 11위(페사로), 4위(펜자), 7위(소피아), 5위(타슈켄트)를 꿰찼다. 펜자월드컵 후프와 소피아월드컵 리본에서 연속 동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마지막 타슈켄트 월드컵에선 후프-볼-리본-곤봉 등 전 종목에서 ‘꿈의 28점’을 기록했다. 올림픽에 걸린 메달은 개인종합(8월 11일)-단체전(12일), 단 두 개. 종목별로 시상하는 월드컵시리즈와 달리 네 종목을 합산해 랭킹을 매기는 만큼 모든 종목에서 실수 없이 안정적인 연기를 펼치는 게 포인트다. 손연재는 소박하게 상위 10등까지 주어지는 ‘개인종합 결선’을 목표로 잡았다. 손연재는 “결선에 오르면 다시 처음부터 경쟁이 시작된다. ‘톱10’에 든 뒤 실수 없이 최고의 성적을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이란 원유’ 수출 中企에 직격탄

    ‘이란 원유’ 수출 中企에 직격탄

    다음 달 1일부터 이란산 원유 수입이 전면 중단되면서 이란 수출에 의존하는 2700여개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에 처했다. 이란 수출기업의 대부분은 중소기업으로, 대기업인 정유사에 비해 자금력과 정보력이 취약하기 때문에 자칫 줄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지경이다. 26일 기획재정부와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이란과 교역하는 2900여개 국내 기업 중 2700여개가 중소기업이다. 전체 교역 기업 가운데 수출의존도가 50% 이상인 기업이 25%인 700여곳에 이른다. 따라서 의존도가 큰 중소기업은 정책자금을 지원해달라고 볼멘소리를 할 수밖에 없다. 이란과 거래 수단으로 사용해 온 ‘원화결제시스템’에는 우리 돈 1조 8000억원 정도가 남았으나, 곧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이 결제시스템은 국내 정유사들이 이란에 지급할 원유 수입대금을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에 개설된 이란 중앙은행 계좌에 넣어주면 국내 수출기업들이 이 계좌로부터 수출 대금으로 지급받는 방식이다. 그러나 원유 수입 중단으로 이 계좌에 입금되는 돈이 떨어지면 이란에 수출해도 대금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올 들어 지난 3월 말까지 정유사들은 이란 석유 수입대금으로 14조 7000억원을 이 계좌에 입금했다. 수출 기업은 상품 판매대금으로 12조 9000억원을 이미 지급받았기 때문에 계좌에는 1조 8000억원이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이 장기화되면 자금줄이 막힌 이란 수출기업들이 도산할 수 있다.”면서 “이란 수출기업 10곳 중 6곳은 원화결제시스템 중단 때 아무런 대책이 없다(44.3%)거나 수출 자체를 중단할 수밖에 없다(17%)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대(對) 이란 수출 의존도가 높은 기업에 대한 수출선 전환 지원 등 추가적인 지원 방안을 검토·추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기업들은 실질적인 도움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동차부품을 수출하는 H사 관계자는 “정부의 말처럼 수출선 변경이 손바닥 뒤집듯 쉽게 되는 것이 아니다.”면서 “외국 바이어와 신뢰, 인맥 등을 쌓으려면 2년 이상이 걸린다.”고 말했다. 가전제품 수출업체인 A사 관계자도 “정부는 이래라 저래라 쉽게 말하지만 우리는 목숨이 달린 일”이라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해외마케팅 지원, 정책자금 확대 등이다.”라고 주장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헬로키티’ 로열티 축소 신고…국내업체 대표 45억 가로채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박규은)는 일본의 유명 캐릭터 상품인 ‘헬로키티’의 국내 상표권 사용료를 축소 신고해 수십억원을 가로챈 A사 대표 김모(50)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2일 밝혔다. 김씨는 2008년 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헬로키티’ 상표를 쓰는 국내 다른 업체들로부터 지급받은 상표권 사용료를 상표 특허 기업인 일본 산리오사에 축소 보고하는 방식으로 45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산리오사는 지난해 A사에 대한 특별 감사 과정에서 김씨가 캐릭터 상품 매출을 속여 로열티 송금액을 고의적으로 줄여온 사실을 파악, 계약을 해지하고 김씨를 검찰에 고소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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