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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orld cup] 정환 역시 해결사…亞선수 본선 첫 3호골

    [World cup] 정환 역시 해결사…亞선수 본선 첫 3호골

    #장면 1. 2002년 6월18일 대전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한·일월드컵 이탈리아와의 16강전. 연장 후반 이영표가 크로스를 올리자 안정환이 솟구쳐 올랐다. 그의 머리에 스친 공은 이탈리아 골망을 그대로 흔들었다. 승리를 결정 짓는 골든 골. 안정환은 전반전 페널티킥 실축의 부담감을 털어낼 수 있었다. #장면 2. 2006년 6월13일 프랑크푸르트 발트슈타디온에서 열린 독일월드컵 토고와의 G조 조별리그 첫 경기. 교체 투입된 안정환이 후반 27분 상대 페널티 지역 오른쪽 바깥에서 살짝 드리블을 하다가 벼락처럼, 오른발 중거리 슛을 날렸다. 공은 날아가 상대 골망을 갈랐다. 역시 한국에 극적인 승리를 안겨준 역전 결승골. ‘반지의 제왕’ 안정환(30·뒤스부르크)이 토고전에서 역전골을 뿜어내며 ‘맏형’으로서 제몫을 해냈다. 이날 골로 안정환은 국내 최초로 월드컵 본선에서 3골을 낚은 선수가 됐다.‘맨 오브 더 매치(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것은 물론 아시아 선수로서 첫 월드컵 본선 3호골의 영광을 안았다. 앞서 안정환은 A매치 61경기를 통해 15골을 넣을 만큼 한국 주전 공격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스웨덴전 이후 약 7개월 동안 골 가뭄을 겪으며 자존심을 구겼다.J리그 요코하마 마리노스에서 맹활약하다가 지난해 여름 프랑스 FC메스로, 올 초 독일 분데스리가 뒤스부르크로 연달아 이적하며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하고 벤치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았던 탓이다.2002년 한·일월드컵 직후 세리에A 페루자에서 방출된 이후 찾아온 두 번째 시련이었다. 대표팀에서는 후배 이동국(27·포항)이 훨훨 나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었다. 이동국이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독일행이 좌절된 뒤에도 조재진(25·시미즈)·박주영(21·FC서울) 등 ‘젊은 피’의 활약에 밀리며 조커로 나서기도 했다. 심지어 토고 언론에서도 안정환을 평가절하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날 되살아난 안정환의 ‘킬러 본능’은 길고 긴 부진을 한 방에 날려버렸다. 최근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리그 명문 팀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고 있던 터라 더욱 의미가 크다. 안정환은 “상대 약점을 알고 있었고 차분하게 때린 것이 적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안정환이 남은 경기에서도 상승세를 타며 한국을 뛰어넘어 아시아의 자존심으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World cup] 한국이 16강 가려면

    알프스 산맥을 사이에 둔 두 나라가 마침내 월드컵 무대에서 격돌한다. 독일월드컵 G조에 함께 속해 대한민국의 16강 진출에 주요 변수가 될 ‘아트사커’ 프랑스와 ‘톱니바퀴’ 스위스가 14일 새벽 1시 슈투트가르트에서 운명의 일전을 펼치는 것. 두 나라는 서로를 너무도 잘 안다. 지난해 치러진 유럽지역 4조 예선 두 경기에서 각각 0-0,1-1로 비기며 막상막하의 전력을 보였다.1985년 이후 A매치 상대 전적은 프랑스가 3승2무2패로 근소하게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월드컵 본선에서 맞붙기는 사상 처음이다. 레몽 도메네크 프랑스 감독은 티에리 앙리(29·아스널)를 원톱으로 두고 지네딘 지단(34·레알 마드리드)과 신예 프랑크 리베리(23·마르세유)-실뱅 윌토르(32·올랭피크 리옹)를 삼각으로 공격형 미드필더진을 꾸릴 전망이다. 프랑스 스포츠 전문 ‘레퀴프’는 12일 “프랑스가 4-2-3-1 포메이션을 사용해 리베리와 윌토르를 좌우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지단-앙리 조합이 ‘시너지 효과’를 올린 적이 별로 없다는 점이 고민이다. 야코프 쾨비 쿤 스위스 감독은 ‘젊은 피’들에게 톱니바퀴 조직력을 장착, 이번 월드컵을 착실히 준비했다. ‘캡틴’ 요한 포겔(29·AC밀란)을 중심으로 공격수 알렉산더 프라이(27·스타드 렌)가 창을 세우고 ‘스위스의 홍명보’ 필리페 센데로스(21·아스널)가 뒷문을 걸어잠근다. 강호 이탈리아,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서 각각 1-1로 비기고 중국을 대파해 한층 물이 올랐다. 하지만 측면 돌파와 뒷공간 수비에 약점을 드러내 프랑스의 빠른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느냐가 관건. 한국으로선 일단 프랑스가 최강 전력으로 스위스를 꺾어주는 게 좋다. 시나리오대로 토고를 잡고 마지막 스위스전에서 정면 승부를 펼칠 경우 자력으로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 반면 스위스가 이기면 한국에는 상대적으로 불리할 전망이다. 프랑스가 두 번째 경기 한국전에서 배수의 진을 칠 것이기 때문에 어려운 승부가 예상되고 마지막 경기에서 만날 스위스도 조 1위를 위해 한국을 쉽게 상대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두 팀이 비겨도 승점 1점씩밖에 확보하지 못하기 때문에 남은 2경기에 사력을 다할 수밖에 없어 한국에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된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World cup] 지단-앙리 조합 먹힐까 포겔 리더십 발휘할까

    [World cup] 지단-앙리 조합 먹힐까 포겔 리더십 발휘할까

    프랑스-스위스의 정면 승부에는 포지션별 창과 방패가 날카로운 승부를 예고한다. 프랑스 공격의 선봉장에는 현존 최고의 공격수 티에리 앙리(29·아스널)가 나선다. 육상선수 출신의 앙리는 빠른 발과 날렵한 몸놀림, 어떤 상황에서도 슛을 날릴 수 있는 골 결정력이 돋보인다. 프랑스 명문 AS모나코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뒤 1999년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에 입단했다.03∼04시즌 30골을 몰아치며 팀의 무패 우승을 이끄는 등 3시즌 연속 득점왕에 올랐다.A매치 78경기에 33골을 몰아쳤다. 앙리에 ‘프랑스 리그 득점왕’ 알렉산더 프라이(27·스타드 렌)가 맞선다. 프라이는 지역 예선 10경기에서 팀내 최다인 7골을 터뜨린 스트라이커.03∼04시즌 프랑스 리그 28경기 20골로 득점 2위에 올랐고 04∼05시즌에는 36경기 20골로 득점왕에 올랐다.A매치 45경기에서 25골을 터뜨렸다. 중원에선 공격형 미드필더 지네딘 지단(34·레알 마드리드)과 수비형 미드필더 요한 포겔(29·AC밀란)이 충돌한다. 노장 지단은 가끔 어이없는 실수도 보이지만 여전히 날카로운 킬패스로 뒷공간 수비가 약한 스위스를 마음껏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스위스의 김남일’ 포겔도 만만치 않다.1995년 대표팀에 뽑힌 뒤 다음해 바로 주장 완장을 찰 정도로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하는 데다 ‘카데나치오’(빗장수비)로 유명한 세리에A의 명문 AC밀란에 스카우트될 만큼 뛰어난 중원 수비력을 보여 노쇠한 지단을 꽁꽁 묶을 능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World cup] “내 손은 못 뚫어”

    [World cup] “내 손은 못 뚫어”

    |프랑크푸르트(독일) 박준석특파원|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의 첫 번째 상대인 폴란드의 골문은 당대 톱클래스의 골키퍼 예지 두덱이 지키고 있었다. 두덱은 자신만만했지만 황선홍과 유상철에게 거푸 골을 허용,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2년여 뒤 두덱은 가장 행복한 사나이가 됐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AC밀란의 2번 키커 피를로와 마지막 키커 안드리 첸코의 슛을 온몸으로 막아내 리버풀에 21년 만의 우승트로피를 안긴 것. 골키퍼는 그라운드에서 가장 고독한 존재다. 경기 내내 그림같은 선방을 하다가도 결정적인 실수 하나면 ‘역적’으로 몰리기 십상이다. 대한민국 월드컵축구대표팀의 운명을 좌우할 13일 토고전에서 ‘캡틴’ 이운재(33·수원)와 ‘마법의 손’ 코시 아가사(28·FC메스)의 손끝에 시선이 가는 것도 같은 이유다. 이운재는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대한민국 대표 수문장이다.1994년 미국월드컵과 2002년 한·일월드컵에 이어 세 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이운재는 G조 조별리그 세 경기에 모두출전하면 한국선수로는 7번째이자 골키퍼로는 처음으로 센추리클럽(A매치 100회 출전)에 가입한다. 하지만 이운재의 머릿속엔 센추리클럽 따윈 들어 있지 않다. 지난 4일 가나와 평가전에서 3골을 실점한 뒤 절치부심,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는 것.A매치 통산 97경기에서 86실점(경기당 0.89점)을 내줬으며, 독일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선 12경기에 나서 7골(경기당 0.58점) 만 내주는 철벽방어를 뽐냈다. 토고의 최후방은 아가사가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한때 안정환(뒤스부르크)과 한솥밥을 먹은 아가사는 토고에 월드컵 본선 첫 진출을 안긴 주역이다. 아프리카 지역예선 12경기(1차예선 포함)에서 2004년 6월 잠비아전을 제외한 전 경기에 출전,8골(경기당 0.73골)만 내주며 완벽하게 골문을 잠갔다.190㎝,85㎏의 체격으로 토고에서 ‘마법의 손’이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비록 프랑스 무대에서 주전으로 꿈을 펴지는 못했지만 아프리카 최고의 수문장으로 거듭나겠다는 꿈에 부풀어 있다. 공중볼 처리능력과 동물적인 반사신경은 아무래도 아가사가 한 수 위. 하지만 큰 무대일수록 경험이 위력을 발하는 법. 순간의 판단에 따라 과감하게 뛰쳐나가 ‘제4의 수비수’ 역할을 하고 수비라인을 조율하는 데는 이운재가 몇 수 위이다. pjs@seoul.co.kr
  • [World cup] “첫관문 첫골은 내 발끝서”

    [World cup] “첫관문 첫골은 내 발끝서”

    |프랑크푸르트(독일) 박준석특파원|‘창 대 창, 킬러는 골로 말한다.´ 격전의 날이 밝았다.13일 밤 10시(이하 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코메르츠방크아레나. 대한민국 월드컵축구대표팀의 16강 명운을 가를 대전투가 시작되는 곳이다. 베이스캠프 쾰른에서 마지막 담금질을 마치고 12일 프랑크푸르트에 입성한 아드보카트 감독은 “23인의 태극전사 모두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낸다. 갈 수 있는 곳까지 올라가겠다.”는 말로 첫 경기를 맞는 출사표를 던졌고, 선수들도 저마다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양팀의 선봉에 서는 ‘킬러´는 ‘작은 황새´ 조재진(25·시미즈 S-펄스)과 ‘꺾다리 스트라이커´ 에마뉘엘 아데바요르(22·아스널)다. 조재진은 최전방 원톱으로, 아데바요르는 모하메드 압델 카데르 쿠바자(갱강)와 함께 투톱으로 나선다. 그야말로 창과 창의 대결. 누구의 발끝이 먼저 예리하게 살아 움직이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게 분명하다.G조 첫 경기인 만큼 둘 가운데 하나가 첫 골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도 높다. ●조재진 “내가 그라운드 밑에 토고를 묻겠다” 둘의 체격조건은 흡사하다. 조재진은 185㎝에 81㎏, 아데바요르는 190㎝에 70㎏이다. 장신을 이용한 고공 플레이를 염두에 둔 양 감독의 당연한 포석이다. 그러나 경기스타일은 사뭇 다르다. 조재진은 이른바 포스트플레이를 지향하는 타깃형 스트라이커에 가깝다. 그에 견줘 아데바요르는 포지션에 상관없이 종횡무진하며 유연성과 개인기로 직접 공격의 활로를 뚫는 스타일. 조재진이 A매치 21경기에서 5골을 넣은 반면 아데바요르는 29경기에 출전해 12골이나 터뜨렸다. 독일월드컵 지역예선만 따지면 조재진은 단 2경기에 교체 출전해 무득점에 그친 반면 아데바요르는 12경기 전 경기에 출전, 아프리카 지역 최다골(11골)을 몰아넣는 가공할 득점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최근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상승세는 도리어 조재진의 편이다. 지난 시즌 J-리그 12경기에서 8골 2도움을 기록한 데 이어 대표팀의 17차례의 평가전에서도 이천수 등과 함께 팀내 최다골인 2골을 몰아쳤다. 독일월드컵 첫 선발 기회를 잡은 조재진은 “내 자신도 놀랄 만큼 컨디션이 좋다.”면서 “항상 골 상황을 머리속에 그리고 있다. 내가 그라운드 밑에 토고를 묻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데바요르 “우리는 월드컵의 승리에 굶주려있다” 아데바요르의 각오 역시 당차다. 그는 지난 11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쉽지는 않겠지만 한국을 상대로 처음 서는 월드컵무대에서 우리가 승리에 굶주려 하고 있다는 걸 뚜렷하게 증명해 보이겠다.”면서 “더욱이 나는 프로다. 프로는 골로만 말한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pjs@seoul.co.kr
  • [World cup] 아주리군단 vs 阿의 브라질

    C조와 함께 또다른 ‘죽음의 조’로 꼽히는 E조의 뚜껑이 열린다. 우승후보인 ‘아주리군단’ 이탈리아(FIFA랭킹 13위)와 ‘검은 별’ 가나(48위)가 13일 새벽 4시 맞붙는 것.●빗장 수비에 날카로워진 창 ‘이탈리아’ 세계 최고 수준의 세리에A 멤버들로 구축된 이탈리아는 24년 만에 통산 네번째 월드컵 우승(34·38·82년)을 꿈꾼다. 전매특허인 ‘카테나치오(빗장수비)’로 걸어잠그다 역습을 통해 승부를 결정짓는 스타일은 여전하지만 ‘창’의 날카로움은 예리해졌다.‘검투사’ 크리스티안 비에리는 빠졌지만 루카 토니(피오렌티나)와 알베르토 질라르디노(AC밀란)가 이끄는 투톱의 파괴력은 최고수준. 미드필더 다니엘레 데로시(AS로마)는 아주리군단의 새로운 선장이다.2004년 노르웨이전에서 A매치에 데뷔할 만큼 경력은 일천하지만 중원에서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고 빠른 역습을 이끌어내며 위기에서도 결코 흔들림이 없다. 변수는 빗장 수비의 핵심인 잔루카 참브로타(유벤투스)와 미드필더 젠나로 가투소(AC밀란)가 장딴지 부상으로 첫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프란체스코 토티(AS로마)의 발목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최근 평가전에서 스위스와 1-1, 우크라이나와 0-0으로 비긴 것도 찜찜하다.●‘미친 미드필더’ 가나, 아프리카 돌풍을 이끈다 FIFA랭킹과 월드컵 성적에선 상대가 안 되지만 가나를 ‘약체’로 평가하는 전문가는 아무도 없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7차례 결승에 올라 4차례나 우승,‘아프리카의 브라질’로 불린다.2001년 세계청소년선수권(U-21) 준우승 멤버들이 주축을 이뤄 조직력도 최상급이다. 출전 32개국 가운데 평균연령이 가장 어리지만 아프리카 예선을 6승3무1패로 가볍게 통과했다. 최근 자메이카를 4-1, 한국을 3-1로 일축하며 첫 출전한 독일월드컵에서 돌풍을 예고했다. 마이클 에시엔(첼시)-설리 알리 문타리(우디네세)-스티븐 아피아(페네르바체)가 이끄는 허리는 ‘미친 미드필드’란 평가를 받을 만큼 옹골지다. 특히 아프리카 선수로는 역대 최고 이적료인 3800만 유로(477억원)에 올랭피크 리옹에서 ‘로만제국’ 첼시로 옮긴 에시엔은 경기 조율은 물론 탁월한 골결정력(A매치 17경기 4골)까지 갖췄다. 두 나라는 성인대표팀 경기에선 처음 만난다. 하지만 93년 세계청소년선수권(U-17)에서 4-0 완승을 시작으로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3-2로 이겼고 2002년 아테네올림픽에선 2-2로 비기는 등 가나가 압도적 우위를 지켜왔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길섶에서] 징크스/이목희 논설위원

    지난달 아들과 함께 TV를 보고 있었다. 축구영웅 펠레가 방송 인터뷰에서 “한국이 월드컵축구 16강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순간 얼굴이 벌게진 아들이 펄쩍 뛰었다. 펠레가 칭찬한 팀이 잘된 적이 없다는,‘펠레의 저주’때문이었다. 유난을 떤다고 생각했는데 방송국을 향한 네티즌 비난을 보고 징크스의 위력을 실감했다. 한 친구가 고민을 토로했다. 마음먹고 응원하면 한국팀이 지더라는 것이다. 월드컵이 시작되었는데 갈등이 심하다고 했다. 비슷한 징크스를 다룬 TV광고를 예로 들었다.“네가 보는 것과 승패는 관계없다.”라고 강조했지만 친구의 찜찜한 표정은 풀리지 않았다. 결국 친구의 징크스가 맞는지 따져보기로 했다.2002년 월드컵, 올봄 WBC야구 가운데 친구가 생중계를 본 경기의 승패를 짚어봤다. 한국팀이 이긴 적이 많았다. 한국팀 승리를 향한 열망이 너무 강하니까 한번 지면 뇌리에 깊게 각인되는 듯싶었다. 친구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다른 A매치 축구경기나 국내 프로야구 경기를 모두 따지면 안 그럴 텐데….” 징크스 불안증도 불치병이란 느낌이 들었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WORLD CUP] 토고 “안정환 보다 조재진 무서워”

    ‘조재진이 더 무서워∼.’ 대한민국 월드컵대표팀의 본선 G조 조별리그 첫 상대인 토고의 언론이 ‘아드보카트호’ 원톱 경쟁을 벌이고 있는 조재진(25·시미즈)을 ‘매우 위협적인 플레이어’로 높게 평가했다. 반면 안정환(30·뒤스부르크)은 명성에 어울리는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토고의 축구전문 매체 ‘몽디알토고’는 9일 “조재진은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을 4강으로 이끌었던 안정환 못지않게 무서운 속도로 급성장하고 있는 ‘비밀 병기’”라고 보도했다. 그동안 2003년 6월 A매치 데뷔 이후 21경기에 나서 터뜨린 5골 가운데 3골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덴마크, 독일 등 유럽팀을 상대로 나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외의 반응일 수도 있다. 하지만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아프리카 팀인 말리를 맞아 머리로만 두 골을 폭발시키며 빼어난 고공 장악 능력을 발휘했던 장면을 되살린다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 매체는 “토고전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고공 플레이를 펼쳐 미드필더에게 해법을 제시하는 움직임을 선보이고 싶다.”면서 “나는 딕 아드보카드 감독이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카드가 될 것”이라는 조재진의 발언을 상세하게 다뤘다.또 “월드컵 준비 기간에 한국 공격수들은 자신감을 충분히 갖지 못했고 공격 기회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본선 무대에서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몽디알토고’는 안정환에 대한 평가도 곁들였다. 아시아 최초로 월드컵 4강에 오른 한국의 주전 공격수로 A매치 61경기에서 15골을 넣을 만큼 기량이 발군이라고 평하면서도 최근 플레이는 기록에 걸맞지 않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1월 스웨덴전 이후 6개월이 넘도록 골 가뭄을 겪고 있는 상황을 빗댄 것으로 판단된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WORLD CUP] 시세 대타 고부 영표 앞엔 쥐?

    레몽 도메네크 감독의 선택은 뤼도빅 지울리(FC바르셀로나)도, 니콜라 아넬카(페네르바체FC)도 아닌 시드니 고부(27·올랭피크 리옹)였다.프랑스축구대표팀은 9일 전날 중국전에서 부상으로 제외된 지브릴 시세(리버풀)의 대체 선수로 선발된 고부와 함께 독일 하노버로 입성했다. 키 175㎝, 몸무게 75㎏의 고부는 올시즌 프랑스리그 5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최고의 명문 올랭피크 리옹의 주전 공격수. 빠른 스피드와 개인기를 바탕으로 주로 오른쪽 윙포워드로 나서 05∼06시즌 35경기에서 5골을 기록하며 대표팀 동료 실뱅 윌토르(12골), 욘 카레우(8골) 등과 함께 공격진을 이끌었다. 하지만 대표팀과는 깊은 인연을 맺지 못했다.티에리 앙리(아스널), 다비드 트레제게(유벤투스), 루이 사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세, 윌토르 등 쟁쟁한 멤버들에 가려 빛을 볼 기회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A매치 19경기 출장에 3골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고부는 우리에겐 친숙하다.2004년부터 2년 연속 피스컵에 출전을 위해 한국 땅을 밟아 지난해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또 박지성과 이영표가 함께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에서 뛰던 04∼0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오른쪽 날개로 출전해 왼쪽 윙백 이영표와 정면 대결을 펼친 적이 있다. 프랑스와 G조 예선 2번째 경기를 맞게 되는 한국대표팀에 고부는 크게 위협적인 존재가 되진 못할 전망이다. 도메네크 감독이 투톱 시스템을 고수하는 한 최전방 공격수보단 윙포워드 자원에 가까운 고부가 주전 자리를 꿰차긴 어렵다.게다가 고부는 이영표에게 고양이 앞의 쥐다. 올초 05∼06UEFA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다시 만난 에인트호벤과의 경기 직전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한 이영표를 두고 “상대편 명단에 이영표가 없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고 말할 정도로 꽁꽁 묶인 경험이 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WORLD CUP] ‘클로제 vs 완초페’ 개막축포 누가 쏠까

    [WORLD CUP] ‘클로제 vs 완초페’ 개막축포 누가 쏠까

    독일월드컵 첫날인 10일은 독일-코스타리카 개막전을 포함,A조 두 경기가 열린다. 유럽세와 남미·북중미세 대결로 압축된다. 승부의 추는 유럽에 기울어 있다. ●개막 축포 대결 ‘독일 vs 코스타리카’ 20세 이하 청소년대표팀 대결에서는 코스타리카가 2-1로 승리한 경험이 두 차례 있으나 A매치는 이번이 처음이다.FIFA 랭킹 19위(독일)와 26위(코스타리카)로 숫자상으로는 별 차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홈그라운드 이점을 살려 통산 4회 우승을 노리는 독일이 압도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미하엘 발라크(30·첼시)의 결장으로 전력누수가 있다. 본선 진출 3회째인 코스타리카는 파울로 완초페(30·에레디아노), 힐베르토 마르티네스(27·브레시아), 알바로 메센(34·에레디아노) 등 주축 선수들이 최근 잇따라 부상을 당하며 개막전을 앞두고 위기에 몰렸다. 개막 축포를 누가 터트릴지 스트라이커 맞대결이 관전 포인트다.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28·베르더 브레멘)와 코스타리카의 완초페가 격돌한다. 한·일 월드컵에서 고공 폭격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클로제는 05∼06시즌 분데스리가에서 득점왕(25골)에 오르며 더욱 기대를 부풀렸다. 차세대 공격수 루카스 포돌스키(21·바이에른 뮌헨)의 합류로 부담도 덜었다. 코스타리카 공격은 프리미어리그와 프리메라리가 등 유럽 축구를 두루 섭렵한 완초페가 이끈다.A매치 69회 출전에 43골을 터뜨린 킬러다. 부상 등으로 슬럼프에 빠졌으나 지역예선에서 8골을 뿜어내 건재함을 과시했다. ●16강 진출 전초전 ‘폴란드 vs 에콰도르’ 현재 FIFA 랭킹 29위로 70∼80년 대 강팀이었던 폴란드의 우세가 점쳐진다. 지난해 11월 맞붙은 적이 있다.3-0으로 폴란드의 완승. 당시 골을 넣은 에우제비우시 스몰라레크(25·도르트문트), 세바스티안 밀라(24·비엔나)가 모두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폴란드는 특출한 스타가 없지만, 본선 경험(7회)이 많고 독일 인접국이라 홈 경기와 다름 없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에콰도르도 남미 예선에서 파란을 일으키며 브라질, 아르헨티나에 이어 3위로 2회 연속 본선에 올라 무시할 수 없다. 독일이 16강 티켓 한 장을 예약한 상황이라 양 팀 모두 물러설 수 없다. 폴란드는 최근 여섯 차례 평가전에서 3승3패로 무난한 성적을 거뒀으나 지난달 30일 ‘가상 에콰도르전’인 콜롬비아전에서 1-2로 졌다. 에콰도르는 더 심각하다. 최근 네 차례 평가전에서 1무3패로 1승도 건지지 못해 침체된 분위기. 강팀에 더욱 강한 에콰도르의 킬러 아구스틴 델가도(32·리가 드 키토)와, 예지 두데크를 제치고 폴란드 주전 수문장을 굳힌 아르투르 보루츠(26·셀틱)의 대결이 볼거리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WORLD CUP] 한경기당 0.7골 “골든슈 내꺼야”

    야구에서 3할 타율을 넘겨야 A급 타자로 인정받는다면 축구에선 경기당 0.4골이 스트라이커의 능력을 판단하는 잣대다. 하지만 최고 골잡이들이 모인 월드컵에선 얘기가 달라진다. 한·일월드컵에서 골든슈(득점왕)를 차지한 호나우두는 7경기에서 8골(경기당 1.14골)을 터뜨렸다. 전문가들은 경기당 0.7골이면 ‘특급킬러’로 평가한다. 독일월드컵을 수놓을 스타들 가운데 이 조건을 넘어서는 ‘저격수’는 브라질의 아드리아누(24·인테르 밀란)와 코트디부아르의 디디에 드로그바(28·첼시)다. 189㎝ 87㎏의 완벽한 하드웨어를 지닌 아드리아누는 흔치 않게 양발 사용이 가능한 공격수다. 02∼03시즌 세리에A 파르마에서 15골을 터뜨리며 스타덤에 오른 아드리아누는 이내 호나우두(레알 마드리드)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2004코파아메리카대회와 2005년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도 거푸 우승컵과 MVP, 득점왕을 싹쓸이한 것.A매치 통산 32경기에 나서 23골(경기당 0.72골). 아드리아누는 지난달 31일 FC루체른전(2골),5일 뉴질랜드전(1골)에서 변함없는 골감각을 뽐내 강력한 골든슈 후보임을 입증했다. 동물적인 득점감각은 드로그바도 둘째 가라면 서러울 골잡이다.32번의 A매치에 출전,23골(경기당 0.72골)을 사냥했다. 독일월드컵 아프리카 예선에서의 활약은 군계일학이었다.9경기에서 9골, 특히 강력한 라이벌인 카메룬 및 이집트전에서 무려 5골을 폭발시켜 조국 코트디부아르를 사상 첫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았다. 드로그바는 21세 때 프랑스 2부리그에 진출하는 등 다른 천재들보다 출발이 늦었다. 하지만 2002년 1부리그 귀뇽에 입단한 뒤 45경기에서 20골을 터뜨리며 숨겨진 보석은 빛을 발했다.중앙은 물론 측면과 2선까지 자유자재로 휘젓고 다니는 그는 프랑스리그를 평정한 뒤 04∼05시즌 ‘로만제국’ 첼시에 입단, 톱클래스 킬러로 자리잡았다. 드로그바가 아드리아누에 비해 골든슈를 거머쥐기에 불리한 게 사실이다. 코트디부아르가 아르헨티나, 네덜란드,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 함께 ‘죽음의 C조’에 속해 있기 때문. 하지만 축구공은 둥글고 월드컵은 이변으로 점철돼 왔다. 아드리아누와 드로그바 가운데 누가 최고의 킬러로 우뚝 설지 축구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내가 토고다

    [2006 독일월드컵] 내가 토고다

    오는 13일 토고와의 G조 조별리그 첫 경기까지는 불과 5일.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초점은 반드시 잡아 승점 3점을 쌓아야 하는 토고전에 온통 맞춰져 있다. 일단 토고를 넘어야 남은 프랑스, 스위스전 결과에 따라 16강행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드러난 토고의 전력을 살펴보고 이를 토대로 토고전 승리 방정식을 다각도로 분석해 본다. ‘아드보카트호’가 독일땅을 밟은 날 독일 남부의 방겐에서 훈련중인 토고대표팀은 알고이 스타디움에서 치른 현지 아마추어팀 FC방겐과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에마뉘엘 아데바요르의 선제 결승골과 토마스 도세비, 모하메드 압델 카데르 쿠바자, 야오 세나야의 릴레이 골로 4-0으로 이겼다. 이로써 토고는 최종엔트리 발표 이후 사우디아라비아(0-1 패), 바이에른 주 선발팀(3-2 승),FV 올림피아 라우프하임(2-0 승), 리히텐슈타인(1-0 승)전을 포함,5차례의 평가전에서 4승1패를 기록했다. 드러난 전적과 득점만 놓고 본다면 상당히 선전한 것처럼 보인다. 토고의 진짜 전력은 어느 정도일까. 전문가들은 내용을 들여다 보면 그리 우려할 만한 전력은 아니라고 진단한다. 우선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외한 평가전 상대 대부분이 아마추어 수준의 약체들로 토고의 전력을 평가할 자료로는 적당치 않다는 점을 든다. 유일한 A매치였던 사우디아라비아전 패배가 토고의 전력을 그대로 드러내 준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최근 미국의 스포츠전문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가 인터넷판에 보도한 독일월드컵 본선 진출 32개국의 ‘파워랭킹’에서 토고는 꼴찌인 32위에 그쳤다. 이 밖에 각종 축구 관련 해외 매체들도 ‘80년대 이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나라 가운데 최악의 성적을 낼 가능성이 있는 나라’로 토고를 지목했다. 하지만 한국의 입장에선 너무 가볍게 볼 수만은 없는 게 현실. 어쨌든 평가전 때마다 군계일학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골게터 에마뉘엘 아데바요르의 골 결정력을 우선 무시할 수 없다. 포워드진의 골 결정력이 살아나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는 한국으로선 오히려 부러운 면이다. 수비형 미드필더 토마스 도세비는 킥 능력이 좋아 코너킥 등을 전담하고 있고, 공격형 미드필더 야오 세나야는 멀티 플레이어로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한국과 마찬가지로 토고 역시 첫 경기 상대인 한국전에 모든 것을 투입할 게 분명하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상대의 전력도 알고, 생각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아드보카트 감독이 어떤 전술과 전략으로 토고를 넘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앙리-시세 “딱 맞아”

    [2006 독일월드컵] 앙리-시세 “딱 맞아”

    한국의 조별예선 두번째 상대인 ‘레블뢰군단’ 프랑스 축구대표팀의 베스트 11이 윤곽을 드러냈다. 프랑스는 ‘한국전 모의수능’ 성격을 지닌 8일 중국과 마지막 평가전에 간판 스트라이커 티에리 앙리(아스널)의 투톱 파트너로 지브릴 시세(리버풀)를 출격시킬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7일 보도했다. 레몽 도메네크 감독은 그동안 앙리의 파트너로 시세를 포함해 다비드 트레제게(유벤투스)와 루이 사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실뱅 윌토르(리옹)를 놓고 저울질해 왔다. 도메네크 감독은 “앙리-시세 조합은 상대 공세를 전방에서 미리 막아낼 수 있는 등 전략적 선택이 다양하다. 다만 호흡을 더 맞출 필요가 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시세는 29경기의 A매치에 출전,9골을 터뜨린 검증된 스트라이커로 지난 2일 프랑스 프로선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물오른 골감각을 뽐냈다. 도메네크 감독은 앙리를 원톱으로 내세우고 좌우에 처진 윙포워드를 배치하는 4-5-1 포메이션도 검토했지만 ‘중원 사령관’ 지네딘 지단(레알 마드리드)의 능력을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4-4-2 시스템을 고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드필더에는 지난달 28일 멕시코전 및 1일 덴마크와의 평가전 때와 마찬가지로 지단을 비롯해 플로랑 말루다(리옹), 파트리크 비에라(유벤투스), 클로드 마켈렐레(첼시)가 중원 장악에 나선다. 포백라인은 왼쪽부터 에리크 아비달(리옹)-윌리암 갈라스(첼시)-릴리앙 튀랑(유벤투스)-윌리 사뇰(바이에른 뮌헨)이 선발 출격하며, 논란에도 불구하고 파비앵 바르테즈(마르세유)가 골문을 지킨다. 도메네크 감독은 베스트 라인업을 14일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스위스와 치를 본선 첫 경기에서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2m킬러 전성시대

    키가 너무 크면 발재간이 서툴다? 천만에 말씀이다. 독일월드컵에서 골폭죽을 수놓을 공격수 가운데는 2m 안팎의 장신이면서도 헤딩은 물론 드리블과 공간침투 능력까지 좋은 ‘킬러’들이 많다. 무게중심이 높으면 슈팅과 드리블 등 발재간이 나쁘고 순발력이 떨어지는 자연법칙이 이들에겐 해당이 안 된다. 평가전 정국에서 최고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것은 잉글랜드의 장신 스트라이커 피터 크라우치(25·리버풀·200.6㎝)다.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회복이 확실치 않은 상태에서 크라우치는 마이클 오언(뉴캐슬·175㎝)과 전형적인 ‘빅 앤드 스몰’ 투톱을 이룰 가능성이 짙어졌다. 크라우치의 A매치(국가대항전) 경력은 7경기에 불과하지만 파괴력은 이미 검증됐다.3월1일 우루과이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넣은 뒤 5월30일 헝가리전에서 골망을 흔들었다. 최근 자메이카전(4일)에선 해트트릭을 기록,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으로부터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최근 3경기에서 무려 5골을 몰아친 것. 크라우치는 탁월한 제공권은 물론 장신에 걸맞지 않게 기술도 빼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그동안 주로 ‘조커’로 투입돼 빅게임 경험이 부족하다. 하지만 에릭손 감독이 “파라과이와의 조별예선 첫 경기에 선발출장시키겠다.”고 할 정도로 신임하고 있다. 크라우치가 떠오르는 별이라면 체코의 얀 콜레르(33·보르시아 도르트문트·202㎝)는 장신 공격수의 ‘원조’. 포스트플레이는 기본이고 ‘공룡’이라는 별명처럼 100㎏의 덩치를 앞세워 상대 수비를 손쉽게 무력화시킨다. 또 투톱 파트너에게 공간을 열어주는 지능적인 플레이도 능숙하다.A매치 68경기에 출전해 무려 42골을 터뜨렸다. 경기당 0.4골만 넘으면 ‘킬러’로 인정받는 점을 감안하면 콜레르(0.6골)는 ‘특급킬러’인 셈. 그는 지난해 9월 분데스리가에서 십자인대가 찢어져 장기간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적지 않은 나이 탓에 쉽지 않았지만 강한 집념을 불사르며 재활에 올인했고 지난 4일 본선 진출국인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평가전에서 2골을 몰아쳐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띠동갑 후배인 밀란 바로시(아스톤 빌라)와 최전방에 나서 팀을 ‘죽음의 E조’에서 구해낼 것으로 체코 국민들은 굳게 믿고 있다. 4일 중국전에서 2골을 몰아친 스위스의 마르코 슈트렐러(25·FC쾰른·195㎝)는 한국 수비수들에게 직접적인 위험요소다.A매치 10경기에 출전해 3골을 기록했다. 슈트렐러는 지난해 11월 터키와의 독일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극적인 만회골로 스위스를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은 주인공이다. 요한 폰란텐(NAC 브레다)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알렉산더 프라이(스타드 렌)와 함께 스위스의 최전방을 책임질 전망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축구해설가 변신 ‘여성심판 1호’ 임은주 순천향대 교수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축구해설가 변신 ‘여성심판 1호’ 임은주 순천향대 교수

    그대들만의 계절이 왔노라. 무한한 열광과 정열을 퍼붓는 6월이 왔노라. 태양보다 더 붉은 장미가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계절에…. 어느 시인은 ‘내게도 저런 시퍼런 젊음이 있었던가’라고 6월을 노래했다. 맞다. 무엇이 그토록 우리를 열광케 할까. 세상이 온통 떠들썩하다. 종교행사도 아니다.22명의 사나이들이 잔디밭에서 그저 뛰어놀 뿐인데 지구인 절반 가까이가 흥분의 도가니에 빠져 허우적댄다. 어찌하랴, 설명할 수도 없이 신나고 재미있는 것을…. 오는 13일, 그날도 분명 어두워지겠지. 그래서 불을 밝혀 환호하겠지. 한반도 전체가 그대들을 바라보며 들썩이겠지. 한국과 토고전, 불과 일주일 남았다. 심판진도 구성됐다. 너나 할 것 없이 월드컵으로 화제의 꽃을 피운다. 알다시피 축구는 11명씩 22명이 뛴다. 그 가운데에서 손동작 하나하나로 일희일비를 만드는 사람이 있다. 바로 주심이다. 월드컵 때마다 주심판정에 따라 경기양상이 달라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우리의 첫 경기에는 그레이엄 폴(43) 등 잉글랜드 출신이 주·부심을 맡았다. “폴 주심은 아시아통입니다.2002년 월드컵 때에는 일본의 두 경기에서 주심을 맡았어요. 웬만한 몸싸움은 불지 않는 스케일 큰 유럽형이지요.” ●심판들, 선수 못지않게 훈련강도 높아 임은주(41)씨. 우리나라 여성 국제 심판 1호로 잘 알려져 있다. 아시아 최우수 심판에게 주는 ‘타이거’라는 별명의 소유자. 키 172㎝에 몸무게 63㎏의 체격조건으로 어릴 적 안 해본 운동이 없다.100m를 12.4초에 뛰는 준족이다. 현재는 대한축구협회의 심판위원과 심판강사로 몸담고 있으면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심판위원·여성위원·심판감독관·심판강사 등을 맡아 국제무대에서 동부서주,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그는 이번 독일월드컵 기간에는 독일에서 MBC-TV 축구해설을 맡는다. 축구심판 10년 만에 축구 해설가로 변신한 셈이다. 특히 축구심판 출신으로는 처음이어서 눈길을 끈다. 또 최근 순천향대학 체육학과(역학·스포츠외교) 교수로 임용돼 후배 양성에도 매진하고 있다. 일주일을 8요일처럼 살아간다. 심판의 세계가 궁금해 만났다. 먼저 한·토고전의 주심인 그레이엄 폴에 대해 물었다. 지체없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고 있지요. 아주 스케일이 크고 정확한 심판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지난해 독일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우즈베키스탄과 바레인 경기 때 일본 주심이 맡아 문제가 되자 재경기가 치러졌는데 이때 월드컵조직위에서 파견돼 소방수 역할을 했다. 아울러 몸싸움이 많고 스피디한 잉글랜드식 경기 위주로 심판을 오랫동안 봐서 한·토고전에도 비슷하게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미드필드 진영에서의 웬만한 몸싸움에는 휘슬을 잘 불지 않는다는 것. 따라서 몸싸움을 비교적 싫어하는 아프리카 선수들을 상대로 강한 압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스위스나 프랑스와 경기를 할 때에는 남미 출신 심판들이 배정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경기 전 심판들의 스타일을 간파하는 것도 그날 시합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부연했다. “월드컵 심판은 각 대륙을 대표합니다. 출전 선수 못지않게 많은 훈련과 공부를 하지요. 경기장에서 주·부심간의 호흡이 매우 중요하거든요.” 심판진은 주·부심과 대기심을 포함해 4명이 한 조를 이룬다. 부심의 경우 과거에는 오프사이드 적발 위주였으나 요즘에는 보조 주심 등 역할이 막강해졌다. 즉 주심의 위치에서 거리가 먼 쪽으로 갑자기 공이 갔을 때에는 파울 여부를 부심의 동작을 보고 판단한다. 깃발을 어느 정도 높이로 드는가에 따라 파울의 경중도 달라진다. 예를 들어 페널티 지역에서 파울이 생겼을 때 주심이 제대로 보지 못했다. 이때 주심은 부심을 바라보며 의견을 구한다. 부심이 깃발을 배꼽에 갖다 대면 페널티킥을 선언하라는 뜻이다. 경고나 퇴장을 의미하기도 한다. 또 주심과 부심의 판단이 서로 다를 때는 부심의 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깃발을 들지 않은 손도 깃발과 같은 방향으로 들고 있으면 자신의 판단이 확실하다는 것을 주심에게 강조하는 것이다. 경기 도중 부심이 깃발을 들었는데도 주심이 지나치는 경우가 있다. 이때 부심은 손에 든 깃발에 달려 있는 전자버튼을 눌러 알린다. 주심의 어깨에는 전자신호기가 부착돼 부심이 누를 때마나 진동을 한다. 심판진에 따라 한번 누르면 오프사이드, 두번 누르면 페널티킥 등으로 약속하는 경우도 있다. “국제심판들은 대개 경기 시작 15분 안에 양쪽팀의 전술과 각 선수들마다 거친 정도를 다 파악합니다. 공을 길게 차는 스타일까지 알게 되죠. 그래서 어느 공간, 어느 선수에게 공이 날아갈지 판단하면서 그곳으로 몸을 움직이지요. 안 그렇다간 경기 내내 끌려다닙니다.” 그렇다면 심판은 백발백중 파울을 잡아낼까. 등 뒤에서 벌어지는 일은 부심에게 의존하지만 적어도 눈앞에서 벌어지는 파울은 어김없이 잡아낸다. 유니폼이 잡아당겨지는 상황만 보고도 파울 여부를 판단한다. 경기 전에 기술적인 파울 100가지의 장면을 예상하고 여러 차례의 세미나를 통해 대비한다. 임씨는 “월드컵에서는 반칙이 많이 생깁니다. 이탈리아의 경우 가장 심해 심판들이 신경을 곤두세우기도 하지요.”라고 말한다. 스위스의 경우도 몸싸움이 강해 우리 공격진이 엄살을 부리면서 심판한데 어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그러나 볼이 아웃됐을 때 살짝 다가가 웃으면서 “몇번 선수가 자꾸 꼬집고 잡아당기니 눈여겨봐 달라.”는 식으로 어필해야 경고를 안 먹는다는 것. 이와 관련,K리그 심판을 볼 때 김태영 선수가 다가오더니 “임 심판님, 나 지금부터 거칠어집니다. 책임지세요.”라고 항의해 경기 도중 내내 웃었다고 기억했다. 따라서 보이지 않는 반칙이 많게 될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 선수들에게 ▲공격진은 적당한 엄살을 부릴 필요가 있고 ▲미드필드진은 강력한 몸싸움과 퇴장을 안 당할 정도의 끊어주는 작전이 필요하며 ▲수비수에겐 지능적인 파울 플레이를 주문했다. ●월드컵심판도 점수 매겨 16강, 8강, 4강 가려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몇 가지를 전제한다. 우선 2002년 월드컵 때와는 달리 원정 경기라는 점. 이 때문에 국내보다는 경기력면에서 50%가 차이난다고 했다. 스위스나 토고는 박지성과 이영표급 선수들을 우리보다 더 많이 보유한 팀이라는 것이다. 결국 경기력을 얼마만큼 끌어올리느냐, 한국 선수들의 주특기인 투지와 스피드를 어떻게 극대화하는가에 따라 16강 진출이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했다. 스위스와 프랑스의 경기에 대해서는 스위스가 이길 것으로 내다봤다. 프랑스는 스위스에 대해 묘한 징크스가 있다고 풀이했다. “심판 연봉이 얼마냐고요? K리그의 경우 3000만∼4000만원 정도이지만 월드컵의 경우 16강 전까지는 4만달러 정도 받고 16강 이후에는 경기마다 달라집니다.16강이 확정되면 심판들도 50% 이상은 집으로 돌아갑니다.FIFA 심판위원들이 심판들을 상대로 점수를 매겨 16강,8강,4강 등을 치를 때마다 탈락시키지요.” 임씨가 심판자격증을 따게 된 계기는 이화여대 축구팀 감독시절, 선수들에게 경기규칙을 올바르게 가르쳐주기 위해 심판교육을 받으면서였다. 때마침 신체조건도 좋고 영어가 되는 상황이라 주변의 권유로 자연스럽게 국제심판으로 입문하게 됐다. 국제심판의 경우 엄격한 체력테스트와 영어 테스트를 거친다. 또 매년 강한 체력테스트와 이론 시험, 영어능력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게으르다간 국제 심판자격을 유지할 수 없다. 미국에 있을 때 세 시간 자면서 아르바이트를 3개씩 했던 경험을 살려 97년 국제심판이 된 이후 한번도 테스트에 떨어져본 적이 없다. K리그 5년, 축구 A매치에 20여차례 출전했던 임씨는 지난해 12월 심판을 은퇴했다.AFC에서 4개의 보직을 맡아 외국나들이 등 워낙 바쁜 생활에 쫓기다 보니 그렇게 결정했다. 또 내년 국제축구연맹(FIFA)에 진출하려면 많은 외교활동이 필요했다. ●AFC 보직 4개 맡아… 일년중 절반 해외서 “정부의 지원 없이 맨땅에 헤딩식으로 고독한 스포츠 외교를 펼치고 있습니다.FIFA의 첫 여성임원이 되는 날이 반드시 올 겁니다.” 경기도 일산의 집을 개인 헬스장으로 꾸며, 하루 1시간 이상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7일 독일 뮌헨으로 출국을 앞두고 “월드컵 32개국 선수들의 이름과 특징을 모두 간파했지요.”라며 활짝 웃는다. 주말매거진 We팀장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66년 서울 출생 ▲85년 인천체육고등학교 졸업 ▲89년 서원대학교 학사 ▲96년 이화여자대학 교육대학원 체육교육 석사 ▲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 여자축구 한국대표선수 ▲97년 축구 여성국제심판 1호 ▲2000년 아시아축구연맹 최우수 심판관 ▲02∼03년 월드컵조직위 경기국 심판담당관 ▲03년 미국여자월드컵 주심 ▲05년 아시아축구연맹 심판위원·여성위원·심판감독관·심판강사 ▲06년 순천향대 교수
  • [2006 독일월드컵] ‘히딩크 마법’ 걸린 호주, 네덜란드 혼냈다

    [2006 독일월드컵] ‘히딩크 마법’ 걸린 호주, 네덜란드 혼냈다

    호주(F조·FIFA랭킹 42위)는 1974년 서독월드컵에서 본선무대를 처음 밟았지만 1무2패로 쓴맛을 봤다. 이후 4번이나 월드컵을 노크했지만 좁은 문은 열리지 않았다. 그로부터 32년이 흐른 뒤 호주축구에 ‘메시아’가 나타났다. 네덜란드에서 온 ‘월드컵청부사’ 거스 히딩크(60) 감독이 그 주인공. 호주는 5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가진 네덜란드(C조·3위)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9분 뤼트 판 니스텔로이(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하지만 ‘히딩크의 마법’은 후반 시작됐다. 후반 6분 히딩크가 교체투입한 미드필더 팀 케이힐(에버턴)이 3분 만에 동점골을 터뜨린 것. 호주는 후반 16분 미드필더 루크 윌크셔(브리스톨시티)가 퇴장, 위기를 맞았지만 탄탄한 수비에 힘입어 1-1로 마감했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몇 달 우리가 이뤄낸 진전은 6개월 전과 비교할 때 놀라운 것”이라며 “호주는 세계무대에 나설 준비를 끝냈다.”고 한껏 자신감을 드러냈다. 반면 히딩크의 조국 네덜란드는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아약스), 히오바니 판 브롱크호르스트(FC 바르셀로나), 필립 코퀴(PSV 에인트호벤) 등 3명이 부상을 당해 울상을 지었다. 카메룬(90년)-나이지리아(94·98년)-세네갈(02년) 등 ‘검은돌풍’의 계보를 이어갈 후보로 꼽히는 코트디부아르(C조)는 2골을 몰아친 디디에 드로그바(첼시)의 원맨쇼를 앞세워 슬로베니아(71위)를 3-0으로 일축했다. 네덜란드, 아르헨티나,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 함께 C조에 속한 코트디부아르는 유럽팀 대비 모의고사를 훌륭하게 마친 셈이다. 최강 브라질(F조)은 뉴질랜드(118위)와 첫 A매치 평가전을 가졌다. 호나우두와 아드리아누, 카카, 주니뉴페르남부카누의 릴레이골로 4-0으로 압승. 같은 조의 일본은 약체 몰타(125위)전에서 1-0으로 힘겹게 승리해 불안함을 노출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스위스 킬러’ 프라이 발 묶어라

    ‘프라이의 발을 묶어라.’ 대한민국축구대표팀 수비진에게 ‘프라이 족쇄령’이 떨어졌다. 독일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국의 마지막 상대인 스위스의 간판 골잡이 알렉산더 프라이(180㎝)가 발톱을 더욱 곧추세웠기 때문이다. 프라이는 4일 취리히에서 열린 ‘한국전 모의고사’인 중국전에서 2골을 폭발시키며 4-1 대승을 이끌었다. 스위스는 나름대로 한국전에 자신감을 갖게 된 반면 한국은 프라이를 묶을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상황이다. 스위스는 이날 경기를 끝으로 월드컵 본선에 대비한 3차례의 평가전을 끝냈다. 코트디부아르, 이탈리아와 각각 1-1 무승부, 그리고 중국전 승리로 1승2무를 기록해 합격점을 받았다. 프라이는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는 ‘킬러 본색’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대승의 시발점이 된 첫 골도 프라이의 발에서 나왔다. 전반 40분 골문 앞에서 라파엘 비키가 연결해준 공을 놓치지 않고 골문 안으로 밀어넣었다. 후반 4분에는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그는 2001년 3월 유고슬라비아와의 A매치 데뷔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영웅으로 급부상했다.지금까지 45경기에 출전해 25골을 기록, 스위스 축구사상 6번째로 많은 골을 넣은 선수에 오른 것에서 ‘킬러’임을 알 수 있다. 이날 역시 2골을 뽑아낸 장신 공격수 마르코 슈트렐러(195㎝)가 있어 프라이의 활동폭은 더욱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중앙 수비수 최진철이나 김진규가 그림자 수비를 통해 프라이가 아예 공을 잡을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라이는 73㎏으로 다소 왜소한 체격이어서 한국 수비수들이 적극 몸싸움을 펼친다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스위스는 수비에서 좌우 측면 공간을 자주 내주고 중앙에서도 스피드가 떨어지는 약점이 중국전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따라서 설기현 박주영 이천수 정경호 등이 빠른 측면 돌파와 과감한 중거리 슛으로 허점을 집중 공략해야 승기를 잡을 수 있다. 한편 토고의 골잡이 에마뉘엘 아데바요르가 미국의 스포츠전문 채널 ‘폭스 스포츠’가 선정한 ‘10대 요주의 영건’에 뽑혔다. 폭스스포츠는 인터넷판에서 “그가 없었다면 토고는 이번 여름 독일에 있지 않았을 것”이라며 극찬해 경계 대상임을 확인시켰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브리핑 World cup]

    ●“스위스 훌리건 400명 경기장 입장 금지”2일 AP통신에 따르면 독일축구연맹은 스위스축구연맹으로부터 훌리건 전과자 400명의 명단을 넘겨받아 월드컵 기간 경기장 입장을 금지했다. 경찰은 오는 13일 슈투트가르트에서 프랑스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르는 스위스의 훌리건으로 의심되는 37명에게 이미 편지를 보내 난동을 부리지 말 것을 경고했다.●브라질 “공인구 적응 너무 힘들다”브라질 선수들이 독일월드컵 공인구인 ‘팀가이스트’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AP통신이 2일 보도했다. 캐넌 슈팅으로 유명한 호베르투 카를루스(레알 마드리드)는 “어떻게 차야 이 볼을 잘 찰 수 있는지 파악하지 못했다. 예전에 쓰던 볼과는 움직임이 완전히 다르다. 꼭 플라스틱으로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호나우두등 3명 평가전 치르고 벌써 건배?최근 스위스의 한 신문이 우승후보인 브라질의 호나우두와 호베르투 카를루스, 이메르송 등 3명이 지난달 31일 FC루체른과 평가전을 치른 날, 바에 있는 사진을 실어 화제다. 카를루스 아우베르투 파헤이라 브라질 감독은 2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쉴 때에 대해서는 아무런 할 얘기가 없다. 약속한 시간에 숙소로 돌아오기만 한다면 그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체코 슈미체르 허벅지 부상 `집으로´체코의 미드필더 블라디미르 슈미체르(보르도)도 허벅지 부상 탓에 월드컵 출전의 꿈을 접었다. 슈미체르는 “불행히도 내 몸상태로는 독일월드컵에 참가해 팀에 도움을 줄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A매치 81경기에 출전해 27골을 터트린 슈미체르는 지난 2월 프랑스 리그 경기에서 부상을 당했다.
  • [FIFA선정 준비된 영웅들](13)파라과이 호세 몬티엘

    호세 몬티엘(18)은 세대교체 중인 파라과이의 핵심 미드필더다. 칠라베르트, 캄포스 등 대표팀을 떠난 노장들의 빈자리를 메워줄 ‘젊은 피’로 통한다. 다소 왜소한 듯한 체격이지만 정교한 오른발과 경기를 읽는 넓은 시야는 세계 최고수준이다. 아직까지 선발과 교체멤버를 오가고 있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선발에 가깝게 다가가고 있다. 몬티엘은 “나는 지금 월드컵 주전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뛰는 것이다.”면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그는 재능만큼이나 운이 좋은 선수다. 자신의 첫 A매치(국가대표간 경기)에서 조국 파라과이가 독일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8일 베네수엘라와의 월드컵 남미예선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가졌다. 결과는 1-0 승리. 불과 13분밖에 뛰지 않았지만 그 짧은 시간에 자신의 모든 기량을 보여주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아니발 루이스 감독은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몬티엘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축구에서 이렇게 기량이 뛰어난 어린선수가 혜성처럼 등장해 단 한 경기만에 영웅으로 떠오르는 경우는 흔치 않다.”면서 “다른 나라의 위대한 축구선수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최고로 거듭났듯이 이런 유망한 선수에게 많은 시간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월드컵 최종엔트리 포함 여부는 당시로서도 확실치 않았다. 실력은 정평이 나 있었지만 어린나이가 핸디캡으로 작용했다. 경험부족을 이유로 반대의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루이스 감독은 확신을 가졌다. 특히 몬티엘의 데뷔전이 월드컵행을 확정지은 경기가 됐다는 사실을 상기하면서 ‘몬티엘의 행운’에 기대를 걸고 있는 눈치다. ‘몬티’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는 그는 4형제 중 막내로 태어나 파라과이 이타구아 클럽 올림피아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가장 오랜 역사와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올림피아는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재빨리 영입해 갔다.2004년 2월 불과 16세의 나이에 프로데뷔전을 치렀다. 국가대표 유니폼도 일찍부터 입었다. 15세 이하 대표로 뽑혀 남아메리카 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브라질을 꺾고 조국을 정상에 올려놓았다. 이어 2005년 4월 페루 청소년선수권대회(17세 이하) 남미지역 예선에도 출전했다. 3골을 터뜨리면서 맹활약했지만 예선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그는 당시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성숙해질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마침내 꿈에 그리던 월드컵 무대에 설 수 있게 됐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출생 1988년 3월19일 파라과이 ●체격 173㎝ 71㎏ ●포지션 중앙미드필더 ●A매치 데뷔 2005년10월8일 베네수엘라전 ●소속팀 올림피아 아순시온(파라과이) ●경력 15·17세 이하 청소년대표팀, 성인대표팀(2005년∼현재)
  • [2006 독일월드컵] 日 “전차 스톱” 삼바 ‘골’ 축제

    한·일월드컵에서 16강을 거머쥐었던 일본이 ‘전차군단’을 혼쭐냈다. 일본 월드컵축구대표팀은 31일 레버쿠젠 바이아레나구장에서 벌어진 독일과의 평가전에서 분데스리가 함부르크SV에서 뛰는 다카하라 나오히로의 후반 연속 두 골로 앞서가다 미로슬라프 클로제,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의 만회골을 허용,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본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합숙 훈련중인 일본은 최종 엔트리 발표 이후 가진 첫 A매치에서 녹록지 않은 전력을 과시하며 개최국 독일을 괴롭혀 ‘개최국과의 평가전은 금물’이라는 속설을 무색케 했다. 일본은 4일 약체 몰타와 최종 평가전을 가진 뒤 호주와의 본선 첫 경기에 나서게 된다. 독일이 힘겨운 무승부를 거둔 반면 또 다른 우승 후보 잉글랜드는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벌어진 평가전에서 헝가리를 3-1로 제압했다. 후반 1분 스티븐 제라드와 5분 존 테리의 연속 헤딩골로 앞선 잉글랜드는 불과 4분 뒤 팔 다르다이에게 만회골을 내줬지만 39분 피터 크라우치의 쐐기골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대표팀 최연소 시오 월컷(17)은 후반전에 마이클 오언과 교체 투입, 웨인 루니가 갖고 있던 종전 A매치 최연소 데뷔 기록을 36일이나 앞당겼다. 아르헨티나도 이탈리아 살레르노에서 치른 앙골라와의 평가전에서 막시밀리아노 로드리게스와 후안 소린의 전·후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뒀고, 동유럽의 강호 체코 역시 안방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후반 37분 브라티슬라프 로크벤츠의 결승골에 힘입어 코스타리카를 1-0으로 제압했다. 한편 스위스에 훈련캠프를 차린 브라질은 바젤에서 열린 현지 2부리그 FC루체른과 연습경기에서 호나우두, 아드리아누(이상 2골)를 비롯해 루시우, 주니뉴페르남부카누, 호비뉴, 카카 등이 소나기골을 퍼부으며 몸 풀듯 8-0 승리를 거뒀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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