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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400조 예산’ 재정확장, 건전성 두 토끼 잡아야

    우리나라 살림살이가 사상 처음으로 400조원을 돌파했다. 정부는 어제 국무회의에서 400조 7000억원 규모의 2017년도 예산안을 확정했다. 이는 올해 예산 386조 4000억원에 비해 3.7%인 14조 3000억원이 증가한 규모다. 내년도 예산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지방교육재정교부금과 지방교부세가 예산 증가분의 64.3%인 9조 2000억원 증액된 점이다. 특히 해마다 반복되며 추경안의 발목을 잡고 있는 누리과정 예산의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교육세 5조 2000억원을 지방교육정책특별회계로 전환하기로 한 대목이다. 사용 목적이 정해진 특별회계에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해 논란 소지를 없애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지방교육특별회계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어서 법 통과를 전제로 예산이 편성됐다. 야당은 지방교육특별회계도 정부가 책임지는 방식이 아니라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정부는 예산 규모가 누리과정 예산을 감당할 수준이라고 밝혀 올해와 같은 논란은 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법 제정까지는 많은 진통이 예상된다. 예산안의 초점은 일자리 창출 등 복지 관련 예산에 모아지고 있다. 복지 예산은 올해보다 5.3% 늘어난 130조원으로 전체 예산의 32.4%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일자리 창출을 위해 17조원이 투입된다. 이는 경제정책의 무게중심이 성장에서 일자리 창출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2조원가량 줄어든 것도 이를 방증하고 있다. 청년과 여성의 일자리 창출, 게임과 가상현실(RV) 사업 등 청년 성공 패키지사업 등에 집중 투입된다. 국방 예산은 사드 배치와는 별도로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 구축 및 대테러 장비 구입비가 98억원에서 256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처음으로 40조원을 넘었다. 반면 소원한 남북 관계를 반영해 남북협력기금 등 통일 관련 예산은 16%나 감소했다. 내년도 예산에서 우려되는 대목은 재정건전성이다. 내년에는 나랏빚이 처음으로 국내총생산(GDP)의 40%를 넘을 전망이다. 정부가 예산안과 함께 발표한 국가재정 운용 계획에 따르면 내년도 국가 채무는 올해보다 44조 9000억원이 늘어난 682조 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4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추경예산 중 1조 2000억원을 빚을 갚는 데 쓰기로 해 39%대로 내려갈 전망이다. 정부는 재정건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 움직임, 브렉시트 여파, 기업 구조조정 본격화, 북핵 등 지정학적 리스크 등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불확실성이 산재해 있다. 재정건전성 유지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국회는 예산심의 과정에서 불필요한 예산이 없는지, 청년 실업 해소와 일자리 창출, 양극화 해소, 출산율 제고를 위해 부족한 부분이 없는지 살펴봐야 할 것이다. 20대 국회에서는 쪽지예산 관행도 사라져 국회가 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기를 기대한다.
  • SOC 예산 8.2% 깎는 대신 일자리 창출에 10.7% 더 쓴다

    SOC 예산 8.2% 깎는 대신 일자리 창출에 10.7% 더 쓴다

    내년 정부 예산안의 가장 큰 특징은 2년 연속으로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줄이고 고용·교육 예산을 대폭 늘렸다는 점이다. 선심성 예산 낭비를 줄이고, 일자리 중심으로 나랏돈을 쓰자는 목적이다. 정부가 30일 발표한 2017년도 예산안에서 SOC 예산은 지난해보다 8.2% 줄어든 21조 8000억원으로 편성됐다. 올해 23조 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6.0% 줄어든 바 있는 SOC 예산은 내년에는 감소폭이 더 확대됐다. 송언석 기획재정부 2차관은 “새 사업을 벌이기보다는 기존 사업을 마무리하고 안전시설 중심으로 바꿔가면서 SOC 예산 규모를 줄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면서 “정치적인 것보다는 사업의 합리성 위주로 예산을 편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송 차관은 “복지, 노동, 공공 등 분야별 예산에서 일자리 창출 관련 항목만 따로 추리면 총 17조 5000억원에 이르는데, 이는 올해(15조 8000억원)보다 10.7%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미 잘 구축된 도로·철도 등 교통망은 신규 사업을 벌이기보다 기존의 것을 마무리하는 데 주력하고, 대신 항만 등 산업기반 시설과 안전 시설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테면 올해 85건에 1조 5000억원의 예산이 잡힌 도로·철도 완공사업의 경우 내년에는 숫자가 93건으로 늘어나지만 투입 예산의 규모는 같다. 보건·복지·고용 분야 예산이 130조원으로 올해(123조 4000억원)보다 5.3% 늘었는데, 대부분 일자리 예산의 증가로 인한 것이다. 복지 예산은 신혼부부와 청년 맞춤형 행복주택 공급, 분만 취약지 산부인과 증설 및 직장어린이집 설치 지원 확대와 취약계층에 대한 양육비 상향 등 주택과 출산, 양육을 아우르는 저출산 극복에 초점을 맞췄다. 교육 분야 예산은 올해보다 3조 3000억원(6.1%) 늘어난 56조 4000억원으로 잡혔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올해보다 4조 7000억원(11.4%)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방교부세가 12.5% 증가하면서 일반·지방행정 예산은 7.4% 늘어난 63조 9000억원이 됐다. 내년 지방교부세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포함한 지방교부금 증가율은 11.9%로 2008년(16%) 이후 가장 높다. 올해 본예산 외에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서 지방교부금 3조 7000억원을 책정한 것까지 감안하면 올해와 내년에 걸쳐 12조 9000억원이 지방재정 보강에 활용되는 셈이다. 지방교부금에 따른 요인을 빼면 내년도 문화·체육·관광 부문 예산의 증가율이 6.9%로 가장 높았다. 7조 1000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7조원을 돌파했다. 산업·중소기업·에너지 예산은 올해보다 2.0% 줄어든 15조 9000억원으로 책정됐다. 환경 예산은 0.1% 증가해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농림·수산·식품은 올해보다 0.6% 증가한 19조 5000억원, 공공질서·안전 예산은 3.1% 늘어난 18조원이다. 나날이 경색되고 있는 남북관계 속에서 국방 분야 예산은 4.0% 늘어난 40조 3000억원으로 잡혔다. 반면 개성공단 폐쇄에 따라 필요 없어진 예산과 남북협력기금 사업 중 물리적으로 진행이 어려운 예산 등이 삭감되면서 외교·통일 분야 예산은 전체적으로 1.5% 줄어든 4조 6000억원으로 편성됐다. 연구·개발(R&D) 예산은 19조 4000억원으로 올해보다 1.8% 증가했다. 정부는 2020년까지 R&D 예산 증가율 목표를 연평균 1.5%로 잡고 규모를 늘리기보다는 창의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집행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불황형 흑자의 덫… 경제지표 착시 현상

    불황형 흑자의 덫… 경제지표 착시 현상

    부가세수 증가는 수출 부진 때문… AA 신용등급, 실물경제와 무관 코스피 상장기업 514곳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62조 90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4조 9663억원)보다 14.4% 증가했다고 한국거래소 등이 최근 밝혔다. 순이익은 47조 1978억원으로 20.2% 늘었다. 코스닥도 상장기업의 3분의2 정도가 상반기에 흑자를 냈다. 언뜻 숫자만 보면 기업 경영사정이 꽤 좋아진 것 같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코스피 기업의 올 상반기 매출은 804조 5504억원으로, 1년 전보다 0.64% 늘어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결국 불황 속에 수익이 늘어난 것은 구조조정과 임금동결 등 주로 긴축경영에 힘입은 결과로 분석된다. 오랜 경기 침체 속에 지표의 착시 현상이 우리 경제에 나타나고 있다. 수출이 부진하고 기업 투자와 고용이 위축되는 등 체감 경기가 좋지 않은데도 경제지표만 보면 경기가 잘 풀리는 듯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쉽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올 상반기 30대 그룹의 고용은 6000명 넘게 줄었다. 재계 1위 삼성그룹은 삼성중공업 등 주요 계열사의 희망퇴직으로 9000명을 내보냈다. 투자도 위축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1분기와 2분기 설비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 2.6%씩 감소했다. 기업들이 과감한 투자를 통한 정면 돌파보다는 마른 수건 쥐어짜기에 나선 것이다. 우리 경제는 2013년 3월 이후 52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950억 달러의 흑자를 전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수출이 수입보다 더 많이 늘어나 경상흑자 규모가 커지면 국내 제품이 외국에서 잘 팔린다는 의미로 경제 성장에 긍정적이다. 하지만 불황기에는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줄어드는 가운데 수입 감소폭이 더 커지면서 경상흑자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른바 ‘불황형 흑자’다. 우리 수출은 19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상반기 수출액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1.1% 줄어든 2459억 9000만 달러이고, 수입은 1849억 9000만 달러로 15.5% 감소했다.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의 모습이다. 수출 부진의 그림자는 나라가 거둬들인 부가가치세 수입을 봐도 알 수 있다. 부가세 세수의 68%는 수입할 때 걷힌다. 전자업체가 카메라 센서 등 스마트폰 부품을 일본 등에서 수입할 때 물품 가격의 10%를 세금으로 낸다. 하지만 국내에서 스마트폰 제품을 조립해 수출하면, 부품 수입 때 낸 부가세를 되돌려받을 수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출이 감소하면서 부가세 환급액도 덩달아 줄어 세수가 늘어나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올 상반기 걷힌 부가세는 30조 7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4조 9000억원)보다 29.7% 증가했다. 이를 두고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이달 초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11개월 만에 사상 최고인 ‘AA’로 올린 것을 두고도 “자만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S&P는 등급 상향의 한 근거로 경상수지 흑자를 언급했다. 앞서 얘기한 대로 긍정적으로 보기 어려운 ‘불황형 흑자’임을 참작해야 한다. 또 국가 신용등급 상향은 빚 갚을 능력이 나아진 것이지 실물 경제가 좋다는 의미는 아니다. S&P는 1995년 5월부터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11월까지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했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김해공항 7월 이용객 사상최고…올해 1500만명 넘어설 듯

    김해공항 7월 이용객 사상최고…올해 1500만명 넘어설 듯

    김해공항 월간 이용객이 지난 7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산시는 김해공항의 7월 이용객이 국제선 72만 7000명, 국내선 56만 9000명 등 모두 1296만명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1976년 8월 김해공항 개항 이후 월간 여객으로는 가장 많은 수치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서도 39.9%(국제선 63.6%, 국내선 18.0%) 늘었다. 김해공항은 인천공항을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국제선 비중이 국내선보다 높아 제2 관문공항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 김해공항은 2004년 경부선 KTX 개통 이후 월간 이용객이 50만명 수준까지 급감했다가 2008년 저비용항공사 설립과 함께 국제선 노선이 늘어나면서 이용객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국제선 신·증설이 많았던 2014년부터는 월간 이용객이 90만명 수준으로 급증했고, 지난해 월 평균 1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120만명 수준으로 증가 폭이 더 커지고 있다. 이는 최근 저유가로 유류할증료가 인하되면서 항공요금이 싸졌고, 일본 도쿄와 몽골 울란바토르, 대만 타이베이, 괌 등 인기 노선이 신·증설되면서 국제선 중심으로 이용객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국제선 지역별 이용객은 대양주 108%,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 55%, 일본 49%, 동남아 33% 등 전 노선에서 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들어 7월까지 김해공항 이용객도 853만명(국제선 464만명, 국내선 389만명)으로, 여객증가율에서 전국 1위를 유지했다. 이 같은 증가세를 고려하면 올해 김해공항 연간 이용객이 15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송종홍 부산시 공항기획과장은 “최근 김해공항 이용객 증가세는 정부 예측치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라며 “항공사와 이용객 불편이 없도록 신공항 조기완공과 함께 종합적인 여객 수용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9년 뒤 日국민 17명 중 1명은 치매환자… 고령화의 비극

    9년 뒤 日국민 17명 중 1명은 치매환자… 고령화의 비극

    2006년 2월 일본 교토에서는 치매에 걸린 86세 어머니를 돌보며 생활하던 아들 가타기리 야스하루(54)가 노모 간호에 지쳐 어머니를 살해하고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이 발생했다.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5년 이상 간호하다 지친 아들이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자 일본 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일본 사법부는 가해자에 대한 심판보다 이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 사회 제도와 행정의 모순을 환기하는 판결문을 공개해 파문을 일으켰다. 그 일을 계기로 일본은 노인 치매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룬 ‘오렌지플랜’을 내놨다. 교토는 치매 노인을 위해 의료와 간호, 복지가 종합적으로 연계된 ‘지역포괄케어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특히 치매 노인을 돌보기 위한 인력 육성을 지자체에서 스스로 해결하는 시스템을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추진하는 등 ‘교토식 오렌지플랜’ 마련에 발빠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장수 국가’ 일본의 치매 대책을 짚어 봤다. ●2013년 치매 종합계획 ‘오렌지플랜’ 마련 일본의 고령화는 현재 위험 수위다. 1억 2719만명의 지난해 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자는 약 27%를 점하고 있는데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2025년에는 전체의 3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1200년 이상 수도 기능을 해 온 고도(古都) 교토 역시 급격한 인구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교토시와 인근 지자체를 포함한 교토부의 인구는 2000년 264만 4000명이었다. 이 중 65세 이상 노인 비중은 45만 9000명으로 17.4%에 불과했다. 그렇지만 5년 뒤인 2005년 53만명으로 20%까지 늘었고 2010년 60만 6000명으로 23%, 2015년 73만 1000명으로 27.9%를 기록하는 등 급증했다. 특히 교토의 65세 이상 인구는 일본 평균인 26%보다 높다. 일본에서 세 번째로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늙은 도시’인 셈이다. 노인 비중이 높아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노인 치매환자 역시 증가하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지난해 1월 전후 베이비붐 세대인 단카이 세대가 75세 이상이 되는 2025년 치매를 앓는 환자가 70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9년 뒤 일본 전체 인구는 1억 2200만명, 65세 이상은 3470만명으로 추산됐다. 이런 추정치를 비교하면 65세 이상 고령자 5명 가운데 1명이 치매환자라는 것으로 2005년 169만명에 비해 엄청나게 늘어나는 것이다. 마쓰무라 아쓰코 교토부 건강복지부장은 한·중·일 3국협력사무국(TCS)이 마련한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교토 역시 7만 5000명의 노인이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2025년 이 숫자가 1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교토가 지역포괄케어계획을 추진하게 된 것은 현재 구축된 의료와 간호, 복지 시스템이 서로 유기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가타기리가 치매에 걸린 노모를 살해한 원인을 살펴보면 일을 하면서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간호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데다 도움을 요청한 지자체 등이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도 극단적인 선택을 한 원인이 됐다. 현재 교토는 노인 인구 지원계획을 설립하는 데 사회복지 인력의 70%를 투입할 정도로 관련 인력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집에서 특별 요양이 필요하다고 신청한 치매 노인이 6500명이나 된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이들을 돌볼 간호 종사자 7000명 양성 계획을 세웠지만 여전히 절대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대학 등 39개 단체 ‘교토포괄케어기구’ 설립 교토는 이런 난관을 돌파하기 위해 2011년 교토대를 비롯해 교토간호협회, 사단법인 교토간호복지사회, 교토부, 교토시 등 39개 단체로 구성된 ‘교토지역포괄케어추진기구’를 설립했다. 교토 지역의 모든 의료 및 대학, 행정기구 등을 연계해 관료주의를 타파하고 노령자에 대한 포괄적 지원을 하는 새로운 형식의 광범위한 체계를 일본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것이다. 이 기구의 대표는 교토부 지사와 교토시장, 사회복지법인 대표 등 4명이 맡도록 했다. 이 기구는 자신의 집에서 간호를 받는 것과 같이 1년 365일 24시간 편하게 인간의 존엄성을 최대한 살리는 것을 목표로 7가지 중점 추진 과제를 제시했다. 7가지 중점 추진 과제는 2015년 1월 일본 정부가 치매를 막기 위한 국가 전략으로 채택한 것으로 ▲적절한 의료 간병 제공 ▲예방과 진단 치료법 등의 연구개발 ▲폭넓은 이해 및 계발 추진 ▲간병인 지원 ▲본인 및 가족의 의사 중시 등이다. ●환자 본인·가족 의사 존중되는 치료 나서 특히 교토가 신경쓰는 것은 치매대책 종합 프로젝트다. 젊은층의 치매 진단이 갈수록 늘어 가는 상황에서 치매에 대한 인식 강화가 우선이라고 판단한 교토는 이를 정확하게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치매질환의료센터를 교토부 전체에 8곳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조기 치매 진단을 강화하고 치매에 걸리더라도 환자 본인과 가족의 의사가 존중되는 치료를 받도록 만들었다. 교토는 또 재활추진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 사실 지방자치단체가 치매 노인의 재활과 관련해 전문성이 높은 분야의 간호를 책임지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지만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교토는 전문의 육성 등을 교토 소재 지방대학과 연계해 재활교육센터를 만들어 전문의 육성 및 실습을 담당하도록 했다. 여기에 교토는 임종 대책에 심혈을 기울였다. 초고령 사회를 맞아 아름답게 세상을 마무리할 수 있는 웰다잉에 대한 대책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마지막까지 인간답게 살고 자신의 의지대로 요양할 수 있도록 재가 서비스나 간호 서비스 시설 등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케어매니저, 의료간호복지사 등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했다. 후생노동성은 10년 후 치매노인 간호를 위한 인력이 대략 15만명 정도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힘들고 보수가 적다는 인식 때문에 젊은이가 지원하지 않아 인력난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교토는 사회복지시설에 종사하는 간호 인력이 업무에 대한 보람을 느끼고 직장에 대한 비전을 느낄 수 있도록 관련 업무를 정비 중이다. 이를 위해 교토는 사회복지시설과 함께 복지인재육성인증 제도를 일본에서 처음으로 도입했다. 교토부가 인정하는 인증을 받을 경우 교토부 홈페이지 등에 사업소가 소개될 수 있다. 또 사업소에서 운영하는 차량에 교토부의 인증마크 등을 붙여 환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물론 이 같은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4가지 분야 17개 항목에 걸친 까다로운 조건을 통과해야 한다. 교토부가 제시한 조건은 사회복지시설이 신규 채용자 육성계획 등을 담은 체계 등을 마련했는지, 이들이 비전을 갖고 계속 노인 치매 간호에 대한 종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비전을 제시하는지, 직업 만족도를 높이는지, 사회공헌은 하고 있는지 등이다. ●간호 인력 부족에 ‘복지인재육성인증제’ 도입 까다로운 조건을 내세웠음에도 교토부에 있는 1000곳의 복지시설 중 올 3월 말까지 절반가량인 497곳이 인증을 받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이 중 199곳은 실제로 인증을 받았다. 물론 이 같은 교토의 새로운 노인 치매 대책은 예산이 수반되는 문제다. 교토부가 한 해 사용하는 치매 노인 관련 보건예산은 대략 2000억엔(약 2조 1400억원)인데 이 중 절반가량은 65세 이상 노인이 내는 보험료로 충당한다. 나머지 1000억엔 중 교토부가 부담하는 액수는 300억엔이며 그 밖에 지방자치단체 등이 나머지를 충당한다. 지역포괄케어시스템과 관련한 예산이 1억 6000만엔(약 17억원)에 달하지만 충분하지 않다. 다무라 사토시 교토부 개호지역복지과장은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교토만의 과제”라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교토는 내년 4월 국제알츠하이머회의를 유치하는 등 선진 각국과의 정보 교류도 추진 중이다. 후지이 가즈오 교토부 고령자지원과장은 “내년에 개최하는 치매 관련 국제회의에서 한국 및 중국 지자체 등과 정보 교류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교토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창간 112주년-파워! 코리아] IBK기업은행, 中企 130조원 대출 ‘든든 버팀목’

    [창간 112주년-파워! 코리아] IBK기업은행, 中企 130조원 대출 ‘든든 버팀목’

    IBK기업은행은 중소기업들이 경제 안팎의 파고에 흔들리지 않도록 성장 기반을 쌓기 위한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다. 핵심사업인 중소기업 대출의 경우 지난 4월 국내 은행 중 처음으로 대출 잔액 130조원을 돌파했다. 1961년 창립 이후 1981년 1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1993년 10조원, 2012년 100조원 달성을 이룬 지 4년여 만의 성과다. 경기 진작과 고용 창출 효과가 큰 시설자금 대출이 전체 중기대출 잔액의 40%인 51조 9000억원(3월 기준)을 차지한다. 중소기업 상생을 위해 2008년부터 추진한 동반성장협력사업도 확대했다. 지난 3월 대기업 등 154개사와 협약을 맺고 5888개의 협력기업에 3조 9000억원을 싼 이자로 지원하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도 키우고 있다. 분야별 우수기업을 선정해 자금을 지원 중이다. 글로벌 기업 차원에서 수출·기술 강소기업에 5조원을 공급했다. 기술력이 우수한 중소기업을 발굴하기 위한 기술금융 분야에서도 기업은행은 지난 5월 은행권 최초로 잔액 20조원을 돌파했다.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은행 설립 취지에 맞게 앞으로도 중소기업 금융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작년 세수 200조 첫 돌파… ‘富의 대물림’ 영향 컸다

    작년 세수 200조 첫 돌파… ‘富의 대물림’ 영향 컸다

    일각 “탈세 단속 강화 영향도” 지난해 국세청이 거둬들인 국세 수입이 208조 2000억원에 달했다. 전년보다 12조 4000억원(6.0%)이나 늘어났다. 1966년 국세청이 문을 연 이후 첫 200조원 돌파다. 이렇게 된 데에는 ‘부(富)의 이전’이 큰 역할을 했다.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상속세와 증여세가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5일 국세청이 공개한 ‘1차 국세통계 조기 공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속세 신고세액은 2조 1896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5368억원(3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피상속인(사망자) 수도 5452명으로 13.7% 늘었다. 상속세 신고세액은 2012년 1조 6574억원에서 2013년 1조 5755억원으로 감소했다가 2014년 1조 6528억원으로 반등한 후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증여세 신고세액도 전년보다 25.8% 늘어난 2조 3628억원, 신고 인원은 10.2% 증가한 9만 8045명이었다. 부의 대물림이 심화되는 동시에 국세청이 탈세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 데 따른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국세청 관계자는 “첨단 엔티스(NTS) 시스템 도입에 따라 일부러 세무조사를 안 해도 명확하게 세무 관련 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면서 “과거처럼 분석 자료를 들이대고 세무조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성실 신고를 유도한 결과”라고 말했다. 명단 공개 대상인 고액·상습 체납자의 지난해 현금 징수액도 1667억원으로 1년 전보다 41.5% 증가했다. 국세청은 매년 체납 발생일부터 1년이 넘은 국세가 5억원 이상이면 이름과 상호, 나이, 직업, 체납액의 세목과 납부 기한, 체납 요지 등을 인터넷 홈페이지와 전국 세무서 게시판에 공개하고 있다. 공개 뒤에는 체납자들의 재산을 압류해 처리하거나 당사자의 자진 납부, 주변인 신고 등을 통해 세금을 징수하고 있다. 국세청은 최근 5년간 이런 방식으로 명단 공개자 5774명에 대한 징수를 강화해 5044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지난해 세목별로 법인세는 2조 4000억원 증가한 45조원, 소득세는 8조 3000억원 늘어난 62조 4000억원이 걷힌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거래 활성화의 영향으로 양도소득세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반면 부가가치세는 수입물품에 대한 부가세가 6조 4000억원 감소한 영향으로 1년 전보다 3조원 줄어든 54조 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개별소비세(8조 3000억원), 증권거래세(4조 9000억원), 주세(3조 2000억원), 교통·에너지·환경세(15조원) 등 소비제세의 신고세액도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국에서 가장 많은 세수를 올린 세무서는 부산 수영세무서로 1년 전보다 8조 9000억원 늘어난 11조 5000억원의 세금을 거뒀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작년 對美 서비스 수지 143억弗 최악 적자

    지난해 우리나라가 거래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경상수지가 악화됐다. 그럼에도 흑자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중동지역 적자가 전년 대비 455억 달러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15년 지역별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상품과 서비스를 포함한 경상수지 흑자는 1058억 7000만 달러로, 전년(843억 7000만 달러)에 비해 25.5%(215억 달러) 증가했다. 국가별로 중국 흑자가 451억 4000만 달러로, 전체의 42.6%를 차지했다. 하지만 흑자 규모는 2014년 560억 6000만 달러에 비해 19.5% 감소했다. 대미 경상수지 흑자도 338억 5000만 달러로 2014년(409억 9000만 달러)에 비해 17.4%(71억 4000만 달러) 줄었다. 대미 서비스 수지에서는 143억 8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해 한은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98년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대일본 경상수지 적자는 지난해 196억 8000만 달러로 전년(161억 6000만 달러 적자)에 비해 35억 2000만 달러 확대됐다. 반면 중동과의 거래에서 경상수지 적자는 343억 7000만 달러로 전년(799억 4000만 달러)보다 455억 7000만 달러(57.0%) 줄었다. 두바이유 가격은 2014년 배럴당 평균 96.4달러에서 지난해 51.1달러로 47.0% 떨어졌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광명동굴의 기적… 국가대표 관광명소로 꽃피운 광명시

    도내 단일 관광지 입장객 13위… 라스코벽화전 덕에 관광객 붐벼 경기 광명시가 새로운 관광 도시로의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던 ‘광명동굴’을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개발했기 때문이다. 광명시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 통계’ 분석 결과 주요 관광지 입장객 수에서 경기도 31개 시·군 중 7위를 차지했다고 1일 밝혔다. 특히 폐광의 기적이라 불리는 ‘광명동굴’은 도내 238개 단일 관광지 가운데 13위에 올라 경기도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로 우뚝 섰다. 상위에 올라 있는 에버랜드나 과천 서울대공원, 용인 캐리비안베이 등이 대부분 기업이나 정부가 수천억원을 투자한 관광지다. 이에 반해 ‘광명동굴’은 기초단체인 광명시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관광지라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 또 단순히 동굴이라는 자연 유산에 벽화전을 더한 것이 ‘신의 한 수’였다는 평가다. 전시업계 관계자는 “강원도 삼척이나 정선 등이 아닌 수도권에 커다란 동굴이 있다는 것도 신기하지만 동굴과 어울리는 벽화전을 유치한 것이 마케팅의 중요한 포인트”라면서 “이제 광명동굴은 수도권의 관광 명소로 자리잡았다”고 평가했다. 2010년 3000명에 불과하던 광명시 관광객 수는 경기도 지자체 중 최하위인 31위였다. 그러다가 지난해 4월 광명동굴 개장으로 동굴 관광객이 92만 3000명으로 500배가 늘어나면서 전체 관광객 수가 154만 3000명이 돼 7위로 뛰어올랐다. 스피돔은 60만 9000명이 찾았다. 용인시(1399만 8000명)가 1위, 과천시(1252만 1000명)가 2위를 차지했다. 라스코동굴벽화전이 오는 9월까지 열리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광명동굴 관광객이 15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돼 10위권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광명시는 KTX 광명역과 지하철 7호선, 서해안고속도로, 제2경인고속도로, 수원~광명 고속도로 등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추고 있어 전국 어디서나 쉽게 관광객이 찾을 수 있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관광의 불모지이던 광명시가 관광도시로 급부상한 것은 기적 같은 일”이라며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광명시, 관광 불모지서 ‘국가대표 관광도시’로 떴다

    광명시, 관광 불모지서 ‘국가대표 관광도시’로 떴다

    경기 광명시가 관광의 불모지에서 국가대표 관광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광명시는 지난해 기준 주요관광지 입장객 수에서 경기도 31개 시·군 중 7위를 차지했다고 1일 밝혔다. 특히 폐광의 기적이라 불리는 광명동굴은 경기도 238개 단일 관광지 가운데 13위에 올라 국내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우뚝 섰다. 이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 통계’ 분석 결과 밝혀졌다. 더욱이 상위에 올라 있는 에버랜드나 과천 서울대공원, 용인 캐리비안베이 등 대부분은 기업이나 정부에서 조성한 관광지다. 이에 반해 광명동굴은 기초단체인 광명시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관광지라 더욱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2010년 3000명에 불과하던 광명시 관광객 수는 경기도 지자체 중 최하위인 31위였다. 그러다가 지난해 4월 광명동굴을 개장하자 동굴 관광객이 92만 3000명으로 500배가 늘어나 관광객 수가 총 154만 3000명이 돼 7위로 뛰어올랐다. 스피돔은 60만 9000명이 찾았다. 시·군별로는 용인시 1399만 8000명, 과천시 1252만 1000명, 고양시 1094만 4000명, 파주시 800만 6000명, 가평군 360만 2000명, 포천시 297만 2000명, 광명시 154만 3000명) 순이었다. 또한 지난해 경기도 주요 단일관광지 입장객 순위는 1위 용인 에버랜드 742만 3000명, 2위 파주 임진각 580만명, 3위 고양 킨텍스 521만 8000명, 4위 과천 서울대공원 470만 6000명, 5위 과천 경마공원 375만 6000명, 6위 과천 서울랜드 202만 8000명, 7위 용인 민속촌 146만 8000명, 8위 용인 캐리비안베이 143만 4000명, 9위 과천 국립과학관 132만 1000명, 10위 가평 아침고요수목원115만 8000명, 11위 고양 체육관 93만 8000명, 12위 가평 쁘띠프랑스 93만 5000명, 13위 광명동굴 92만 3000명, 14위 고양 원마운트 82만 5000명이었다. 광명시는 라스코동굴벽화전이 오는 9월까지 열리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광명동굴 관광객이 15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돼 10위권에도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광명시는 KTX 광명역과 지하철 7호선, 서해안고속도로, 제2경인고속도로, 수원~광명 고속도로, 강남순환도로 등 사통팔달 교통망을 갖추고 있어 전국 어디서나 쉽게 관광객이 찾을 수 있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관광의 불모지이던 광명시가 관광도시로 급부상한 것은 기적 같은 일”이라며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더욱 더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제2 실손보험 될라… 한방보험 인기에 보험사 울상

    제2 실손보험 될라… 한방보험 인기에 보험사 울상

    한방 특성상 치료·보약 경계 모호 가입자 늘수록 손해율 상승 우려 최근 한방 진료와 치료를 보장하는 ‘한방보험’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가입자가 늘어날수록 보험사들은 미소보다 울상을 짓는 모양새다. 보험사들의 한방진료비에 대한 심사 기준이 미흡한 상황에서 보험 가입자가 늘어나면 손해율도 커질 수 있다는 걱정에서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방보험은 올해 1월 현대라이프생명이 최초 출시해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지난달 중순 배타적사용권 기간이 끝나면서 라이나생명과 동부화재, 메리츠화재 등도 잇달아 유사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현대라이프생명이 상품 출시 보름 만에 판매 2000건을 돌파한 데 이어 동부화재와 KB손해보험은 상품을 내놓은 지 한 달 만에 각각 9000여건과 8000여건의 실적을 올리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보험사들은 한편으로 손해율이 상승할까 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한방 특성상 치료와 보약의 경계가 모호한 데다 진료비 체계도 정형화돼 있지 않아 과잉 진료 등 모럴해저드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한방 병·의원들이 ‘교통사고 전문’이라는 간판을 걸고 진료하는 경우도 많다. 올해 초 가벼운 교통사고로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은 직장인 김모(28·여)씨는 “통증이 심하지는 않았지만 한의사의 권유에 따라 침을 맞고 한약도 지어 먹었다”며 “20만원 정도의 약값을 포함해 진료비는 모두 보험 처리가 가능했다”고 전했다. 실제 2013년부터 자동차보험 심사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 위탁되면서 양방에 비해 한방병원(의원 포함)의 진료비와 환자 수가 크게 늘었다. 심평원에 따르면 2011년 한방병원을 이용한 환자 수와 진료비는 각각 12만 4000여명, 965억원이었으나 2014년 33만 2000여명, 2369억원으로 3배 가까이 훌쩍 뛰었다. 전문가들은 한방 진료에 대해서도 보다 구체적인 심사 기준과 의료 수가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한 대형 보험사 관계자는 “한방보험에 대한 수요는 분명 존재하지만 한방 치료비 등에 대한 공신력 있는 통계가 없어 위험률 산출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한방 의료기관을 이용하고 보험금을 청구하는 환자가 늘어나는 만큼 한방도 표준진료지침 등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의사협회는 치료와 보양의 기준을 명확하게 두고 있으며 민간 보험은 각 보험사에서 별도의 지급 심사 기준을 두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의사협회 관계자는 “한방보험은 보험사가 지급 심사 기준을 두고 있고 금액과 횟수를 제한하기 때문에 모럴해저드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심사기준이 미흡하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교통사고 치료비 청구에 대해서도 “급여 항목은 심평원에서 심사하며, 비급여 항목에 대한 통계가 부족한 것은 한방만의 문제가 아니라 양한방 모두에 해당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6년째 갇힌 ‘박스피’ 돌파구 기대… 단기효과 그칠 수도

    6년째 갇힌 ‘박스피’ 돌파구 기대… 단기효과 그칠 수도

    한국거래소가 24일 주식 거래 시간을 16년 만에 30분 연장하겠다고 밝힌 것은 6년째 ‘박스’(상자)에 갇힌 증시의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도다. 거래소는 거래 시간 연장으로 하루 평균 4조 7000억원인 거래 대금이 3~8%가량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거래 시간 연장이 반드시 시장 활성화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2007년 7월 25일 2004.22로 사상 첫 2000선을 돌파한 코스피는 2011년부터는 사실상 ‘보이지 않는 상자’에 갇혔다. 1800선에서 2000선 초반을 왔다 갔다 하는 박스권 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박스피’(박스+코스피)라는 신조어가 생겨났을 정도다. 일본 닛케이225가 2011년 9000선에서 현재 1만 6000선까지 뛰어오른 것과 대조된다. 시장의 활기를 보여 주는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2011년 역대 최고인 6조 9000억원에서 이듬해 4조 8000억원으로 뚝 떨어지더니 2013~14년에는 4조원까지 곤두박질쳤다. 거래소는 미국이나 유럽 등에 비해 적게는 30분에서 많게는 2시간 30분이나 짧은 거래 시간이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독일·프랑스·네덜란드 주식시장은 오전 9시에 개장해 오후 5시 30분에 폐장(8시간 30분)한다. 미국은 우리보다 30분 늦은 9시 30분에 개장하지만 오후 4시에 문을 닫아 전체 거래 시간은 30분 많다. 아시아 국가는 대체로 거래 시간이 짧지만 일본과 홍콩, 싱가포르가 최근 점심시간 휴장을 단축하거나 없애는 방법으로 30분~1시간 30분 연장했다. 김세찬 대신증권 연구원은 “거래 시간 증가는 거래금액 증가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식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일본과 홍콩의 경우 거래 시간 연장으로 거래대금이 증가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실제 과거 세 차례 거래 시간 연장 가운데 두 차례는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1987년 4시간에서 4시간 20분으로 연장됐을 때는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전년도 330억원에서 7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1998년 4시간에서 5시간으로 늘었을 때도 거래대금이 전년 대비 19%가량 늘어난 6600억원으로 증가했다. 코스피지수 역시 큰 폭으로 올랐다. 하지만 점심시간을 없애 거래 시간이 1시간 늘어난 2000년에는 정보기술(IT) 거품 붕괴로 거래대금이 3조 5000억원에서 2조 6000억원으로 감소한 데다 지수도 반 토막 났다. 글로벌 시장이 불안하거나 침체됐을 때는 거래 시간 연장이 무용지물인 것이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거래 시간 연장이 거래대금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중장기 모멘텀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사무금융노조와 거래소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 지수 편입을 위해 무리하게 거래 시간을 연장했다”고 비판했다. 김경수 사무금융노조 대외협력국장은 “30분 연장한다고 (주식 거래를) 안 할 사람이 하지는 않는다”며 “점심시간도 없는 증권 노동자의 근로 여건이 더 악화됐다”고 주장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국내 의료기기 생산 5조원 돌파 ‘고속 성장’

    국내 의료기기 생산 5조원 돌파 ‘고속 성장’

    제조업 성장률 1.3%보다 월등… 주름 개선용 ‘필러’ 83% 급증 고령화로 건강과 미용에 투자하는 사람이 늘면서 의료기기 시장이 고속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의료기기 생산실적이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했고, 시장 규모는 2014년 이미 5조원을 넘어섰다.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집계한 ‘2015년 의료기기 생산실적’을 보면 지난해 국내 제조업 성장률은 1.3%에 불과했으나 의료기기 생산실적은 2014년 4조 6048억원보다 8.6% 증가한 5조 16억원으로 나타났다.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지난해 5조 2656억원으로 전년 5조 199억원보다 4.9% 늘었다. 식약처는 의료기기 생산 증가의 원인으로 고령화와 중국·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의 수출 증대를 꼽았다. 지난해 의료기기 수출액은 27억 1000만 달러(약 3조 1500억원)로 전년보다 5.2% 늘었으며 수입액은 29억 4000만 달러(약 3조 4000억원)로 0.9% 감소했다. 수출이 늘고 수입은 감소했으나 무역수지 적자는 여전하다. 다만 적자 규모는 2014년 3억 9000만 달러(약 4537억원)에서 지난해 2억 3000만 달러(약 2676억원)로 41.0% 줄었다. 전년 대비 수출 증가율은 사우디아라비아(43.0%)가 가장 컸고 중국(30.3%), 미국(18.2%), 태국(14.6%), 독일(14.3%), 베트남(14.2%) 순으로 수출이 늘었다. 최근 생산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품목은 주름 개선 치료에 쓰이는 ‘필러’(조직수복용생체재료)다. 지난해 필러 생산액은 1092억원으로 2014년 595억원보다 83.5% 증가했는데, 이는 중국 수출 급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필러 제품 중국 수출 금액은 2014년 890만 달러(약 103억원)에서 지난해 4950만 달러(약 575억원)로 456.2% 급증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나랏빚 1300조의 절반이나 되는 연금부채

    나라 살림살이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지난해 재정적자가 2009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많은 38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가계부채가 120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국가부채도 1300조원에 육박하고 있는 것이다. 어제 정부가 발표한 ‘2015 회계연도 국가결산’에 따르면 관리재정수지는 지난해 38조원으로 집계됐다. 국가재정을 살피는 대표적 지표인 관리재정수지는 통합재정수지(총수입-총지출)에서 미래 세대를 위해 쌓아 둬야 하는 국민연금 등 사회보장성 기금의 흑자를 뺀 것이다. 지난해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2.4%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다. 특히 세수가 예상보다 2조 2000억원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부양을 위해 11조 6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면서 재정적자 규모가 커졌다. 정부는 우리나라의 재정건전성이 양호하다는 입장이다. 우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이 41.8%로 OECD 평균 115.2%와 비교하면 건전하다는 논리다. 하지만 문제는 재정적자 증가 추세가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37.9%로 1년 만에 2.0% 포인트 늘었다. 올해 상황은 더 나쁘다. 연초부터 수출이 급감하고 내수도 심각한 침체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 등이 국가부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현실도 직시해야 한다. 지난해 국가부채 1284조 8000억원 가운데 연금충당부채가 전체의 51.1%인 659조 9000억원에 이른다. 연금충당부채는 2013년 569조 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160조 3000억원이 늘었다. 지난해 반쪽짜리 공무원연금 개혁 탓에 증가율이 뚝 떨어져 16조 3000억원 증가에 그쳤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하지 못한 상태다. 아직 본격적인 논의도 하지 못한 군인연금과 사학연금 개혁의 시급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는 대목이다. 지난해 우리 국민들의 해외 지출액이 26조 2722억원으로 전년보다 13.7%(3조 1593억원)나 급증한 점도 재정 상태를 악화시켰다. 이런 상황에서 여야의 선거공약 가운데 복지, 고용과 관련된 장밋빛 공약을 실현하기 위한 재원은 여야 합쳐 200조원이 훌쩍 넘는다. 재정건전성은 아예 고려조차 하지 않는 전형적인 묻지마 공약이란 비판을 면할 길 없다.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해 정부와 국민 모두 비장한 각오가 필요한 시점이다. 재정건전성이 무너지면 국가 경제는 흔들릴 수밖에 없다.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41]작년 30만명 의료관광, 외국 환자 유치의 새 패러다임을 보다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41]작년 30만명 의료관광, 외국 환자 유치의 새 패러다임을 보다

     아픈 사람이 의사를 찾는 건 당연한 일이다. 스스로 치료할 수 없으니 전문적인 교육과 수련을 거친 의사를 찾는 것인데, 기왕이면 치료를 잘 하는 의사를 찾는 것도 상식이다. 중증 환자들은 더 절박하다. 그들은 좋은 의사가 있는 곳이면 지구 반대편이라도 찾아간다.  얼른 보기에는 다 같아 보이지만, 의사도 질(質)과 유(類)가 천차만별이다. 그들 가운데서 자기 병을 잘 치료할 의사를 찾는 일은 정말 중요하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다. 병이 중증임에도 믿고 맏길 의사를 찾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외국의 ‘잘 한다는 의사’를 찾아가야 하는 이른바 ‘외국 환자’(재외동포를 포함한 개념임)들은 이런 문제에 훨씬 민감하다. 그래서 이것 저것 살피고, 따지는 게 많을 수밖에 없다.  이걸 두고 일부에서는 “요새는 좋은 병원과 좋은 의사를 가리는 일이 예전보다 훨씬 쉬워졌다. 외국 환자들이 많이 찾는 병원, 많이 찾는 의사를 찾으면 되니까”라고 말하기도 한다. 다 맞는 말은 아니지만, 일리가 없지는 않다.  이를테면, 소위 ‘의료관광 브로커’들이 개입해 외국 환자들을 국내 병원으로 데려다 주는 경우라면, 이런 환자의 수를 근거로 병원의 치료 수준을 말할 수 없다. 또, 브로커를 거치지 않고 순전히 자신의 뜻으로 한국을 찾았다 할지라도 의료진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연구 결과나 병원의 질적 수준 등을 면밀하게 검토한 것이 아니라면 이 경우도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  하지만, 검증된 연구 논문 등 관련 자료를 면밀하게 검토하고, 의료진의 신뢰도를 충분히 확인한 뒤 ‘그 병원’의 ‘그 의사’를 찾아 치료를 받는 환자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들은 한국을 찾기 전에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정보를 입수, 검토한 뒤 신중하게 ‘한국 치료’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만약 사전 검토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이상하거나 꺼림칙한 문제가 드러나면 ‘한국행’을 유보하고 만다.  누군들 그러지 않겠는가. 외국의 낯선 의사에게 자신의 몸을 맡기는 일이고, 치료에 엄청난 돈이 드는 일이니 생각이 많을 것임은 자명하다. “내 병을 잘 치료할 수 있을까”, “후유증은 없을까”, “의사 소통은 어떻게 하며, 비용은 얼마나 들까” 등등 확인하고, 검토할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닐 것이고, 그런 만큼 확신이 서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다.  국내 병원들이 외국 환자 유치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치료 부담이 적은 성형과 피부과 쪽의 수요가 압도적으로 많다. 그 분야의 우리 의료 수준이 비교적 우수한 데다 짧은 기간에 어느 정도는 효과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아직도 치료를 위해 우리 나라를 찾는 해외 중증 환자의 규모는 미미하다. 이런 환자들은 그 나라(언필칭 의료 선진국을 포함해서)에서 치료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그래서 많게는 억대의 돈을 기꺼이 쓰고서라도 찾는다는 점에서 중증 환자의 치료율이야말로 좁게는 특정 의사나 병원, 넓게는 한 나라의 의료 수준을 가늠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  다음의 사례는 그런 점에서 우리의 외국환자 유치활동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 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방향 제시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특정 병원의 사례를 일반화할 수는 없다. 그러나 꼼꼼히 들여다 보면 그 안에 ‘가야할 길’이 있음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외국인 환자수 연평균 35% 폭발적 증가  보건복지부가 척추 전문병원으로 지정한 서울 우리들병원의 사례이다. 이 병원에는 지난해 1200명이 넘는 외국 환자들이 찾았다. 척추 관련 분야만 놓고 볼 때 엄청나게 많은 규모이다. 물론 이는 최근 국내에서 ‘붐’을 이루고 있는 의료관광 추세에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우리들병원이 그동안 지속적으로 구축한 의료 수준에 대한 평가가 반영되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속을 들여다 보면, 우리들병원이 외국 환자 유치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병원의 외국인 환자는 2006년 이후 지금까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까지 이 병원의 누적 외국인 환자는 1만 1862명에 이른다. 중국 미국 일본 영국 카자흐스탄 아랍에미리트 러시아 캐나다 몽골 뉴질랜드 호주 등 전 세계 62개국에서 환자들이 몰려왔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외국인 환자수는 2009년 141개국에서 6만여 명이 들어온 이후 연평균 34.7%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2015년 상반기에는 7년간 누적 외국인 환자수가 100만 명을 돌파했으며, 2015년도에 30만 명에 이르는 외국인 환자가 우리나라를 찾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처럼 짧은 기간에 외국인 환자수가 크게 늘어난 것은 중국과 러시아, 중동과 중앙아시아권 등에서 환자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우 2013년 5만 6000명이던 방한 환자가 지난해에는 7만 9000명으로 무려 40% 늘었으며, 같은 기간 러시아 환자도 2만 4000명에서 3만 1000명으로 30% 이상 증가했다. 또, 정부 간 환자 송출협약을 맺은 아랍에미레이트에서는 2013년 1151명이던 환자가 2014년에는 2배가 넘는 2633명으로 늘었으며,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등 중앙아시아에서 들어오는 환자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렇게 보면 아직도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환자의 대다수는 의료 수준이 낮고 치료 환경이 열악한 나라들임을 알 수 있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현상이어서 특이점이 드러나지 않는다. 단순하게 환자의 수만 다룬 탓이다.  이런 관점에서 주목할 점은 우리들병원을 찾은 환자들 중에 소위 의료선진국 환자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으며, 규모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가까운 일본을 포함해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런 추세가 무엇을 의미할까. 일부에서는 “국내 의료기술의 발전과 선진화로 세계적 관심과 신뢰가 높아진 것이 일차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보건복지부의 분석이 그렇고, 국내 의료관광 관련 단체들도 같은 시각이다. 틀린 분석은 아니다. 그러나 이런 분석은 치료를 위해 한국을 찾기 전에 까다롭게 따지고, 치밀하게 검토하는 중증 환자, 그 중에서도 의료선진국의 저명 인사들이 왜 하필 한국을 찾는 지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  사실, 이유는 간단하다. 질환의 상태가 중증이어서 자국에서는 치료할 수 없지만, 한국에 가면 치료가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비싼 치료비와 오랜 시간을 할애해 한국을 찾을 이유가 없다. 우리는 쉽게 ‘의료관광’이라고 말하지만, 그들이 가진 중증 질환은 관광 차원의 가벼운 치료 행보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다음의 사례를 보자.   ●외국 명사·의료진까지 수술 받으러 방한  사라 캠벨(Sarah Campbell·58). 영국 런던의 세인트 토마스병원(St.Thomas’ Hospital London)에서 수석 간호사로 일하는 베테랑 의료인이다.  그녀는 10여 년 전부터 목과 허리에 심각한 통증을 겪어왔다. 통증은 등과 어깨를 거쳐 손까지 방사통으로 이어졌다. 잠시만 서있어도 여지없이 엉덩이에서 다리까지 저림 증상이 나타나 주저앉기 일쑤였고, 최근에는 감각 이상까지 겹쳐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그 동안 많은 의사들로부터 치료를 받았지만, 효과는 커녕 정확하게 병명을 일러주는 의사도 없었다. 고작 물리치료나 통증을 완화하는 주사치료로 버텨왔지만 효과는 그 때 뿐이었다. 캠벨은 뭔가 확실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주변에 조언을 구했고, 인터넷과 연구자료를 뒤진 끝에 우리들병원이 고안한 ‘최소침습적 척추 치료술’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이 치료술이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캠벨은 “희망을 가질 수 있어 기뻤다”고 당시를 돌이켰다. 그녀는 우리들병원 이상호 박사가 저술한 영문 지침서 ‘최소침습 척추수술 및 디스크치료’를 찾아 읽은 뒤 치료를 확신하고 한국행을 결심했다. 앞서 우리들병원에서 목디스크 수술을 받고 회복한 영국 의사 로버트 웰스(Robert Wells)의 추천이 결정적이었다.  캠벨은 “나는 의료현장에서 평생을 일해 연구의 가치 판별에 익숙한 편이다. 우리들병원의 연구 결과와 로버트 웰스 박사의 천거에 용기를 내 5000마일을 날아 서울을 찾았다”면서 “이 곳에서 척추 MRI 등을 통해 비로소 정확한 진단을 받을 수 있었다. 의료진으로부터 치료 계획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나의 판단이 옳았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검진 결과, 캠벨은 목디스크 탈출증과 추간공협착증, 전방전위증 및 불안정증을 모두 가져 심각한 상태였다. 의료진은 환자의 연령과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최소침습 방식으로 치료하기로 했다. 먼저, 내시경 레이저를 이용해 허리디스크 성형술을 시행했고, 미세 현미경을 이용해 목디스크 수술 및 융합술을 마쳤다.  이후 캠벨이 스스로 “끔직했다”고 했던 통증이 말끔히 사라졌다. 회복 속도도 빨라 수술 후 일주일만에 영국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지난 1월 22일 입국, 검진과 치료계획을 잡은 뒤 1월 27일 수술 후 2월 4일 영국으로 돌아가기까지 한국에 체류한 기간은 단 2주에 불과했다.  그녀는 회복이 잘 돼 지금 영국에서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으며, 운전도 다시 시작했다고 전해왔다. 의료진은 온라인 화상채팅을 통해 정기적으로 캠벨과 경과를 논의하면서 관찰을 계속하고 있다. 그녀와 동행해 치료 과정을 지켜본 남편 나이젤 캠벨(Nigel Campbell)은 “수술 후 아내가 더 이상 통증으로 고통스러워하지 않을 뿐 아니라 목의 불안정증이 해소되어 기쁘다. 우리 부부가 낯선 한국에서 믿음을 갖고 치료할 수 있도록 도와준 의료진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수술을 집도한 이상호 박사는 “캠벨처럼 치료 범위가 넓은 환자들은 기존의 관혈적 수술로는 정상 회복이 어렵다”면서 “결국 최소칩습 치료가 최선인데, 내시경과 레이저, 미세 현미경을 이용한 척추 치료술은 매우 정교해 많은 경험과 숙련도를 갖춘 전문의만이 할 수 있지만, 그만큼 치료 효과가 뛰어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고난도 치료술을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이 외국의 저명인사들이 우리 병원을 찾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사라 캠벨에게 우리들병원을 추천한 로버트 웰스의 사례도 재미있다. 영국에서 응급외과와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일하는 웰스는 2004년 우리들병원에서 미세 현미경으로 목디스크 수술을 받은데 이어 2007년에 다시 방한해 흉추 내시경 디스크 성형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그 역시 수많은 의료지침서와 의학저널, 인터넷 자료들을 통해 검증한 끝에 우리들병원에 치료를 의뢰했다. 수술 후 건강하게 진료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캠벨의 고민을 알아차리고는 주저없이 한국행을 권유했다.  또 다른 저명인사 치료 사례도 있다. 몇 해 전 우리들병원에서 척추체간 유합술 치료를 받은 스테파너스 J.스커만(Stefanus J.Schoeman)은 주한 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였다. 평생 외교관으로 지낸 그는 요추 전방전위증과 협착증, 불안정증으로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제 3국에서 수술을 받았으나 나아지지가 않았다. 그러다가 한국으로 부임한 뒤 우리들병원에서 재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았다. 이후 두바이 대사로 옮긴 그는 지금도 아랍권의 저명인사들에게 우리들병원을 소개하는 홍보대사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이제는 가르칠 때도 됐다” 치료술 해외 전파  우리의 의료 수준 평가가 외국인 환자수나 외국 명사들의 치료 사례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 의사들이 연구해 개발한 치료술을 외국의 의사들에게가르치고 전파하는 것도 중요한 척도일 수 있다. 이렇게 우리나라를 찾아 의술을 익힌 외국의 의사들은 자국에서 환자를 치료하다가 난관에 처하면 우리에게 치료를 의뢰하기 때문에 ‘가르침’이 단순한 교육에 그치지 않고 의료시장 확대의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상호 박사는 “우리들병원을 찾는 의료선진국의 저명인사가 늘어나는 것은 꾸준히 척추질환 치료술을 연구하면서 구축한 학문적 성과가 토대가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들병원 이상호 박사와 의사들은 개원 후 35년간 해마다 1만여 건의 임상 경험을 쌓은 것은 물론, 학술 및 연구활동에도 주력해 지난해까지 모두 20권 74편의 척추수술 관련 의학교재 및 지침서를 단독 혹은 공동으로 집필했다 또, 지금까지 296편의 SCI급 국제 학술논문을 발표했다. 이는 국내 척추 전문병원으로서는 초유의 기록이다.  이처럼 부단하게 연구하고 개발하는 노력은 우리 의료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다시 우리들병원의 사례를 살펴보자.  이 병원은 지난 2003년 이래로 국내·외 척추 전문의를 대상으로 최소침습적 척추치료술을 교육하는 단기과정의 ‘미스코스 프로그램(MISS Course program)’과 6개월 및 1년동안 장기적으로 외국의 의료진을 교육하는 ‘외국인 전임의 코스(International fellowship Course)’ 등을 개설해 자체 개발한 치료술을 전 세계에 전파하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 영국 일본 중국 등 28개국 360여 명의 척추 분야 전문의들이 이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자국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고난도 수술이 필요해 현지에서 치료가 어려운 환자들을 한국으로 보내오기도 한다.  교육이 국내에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외국의 병원에서 교육을 겸한 치료 시연을 위해 초청하기도 한다. 중증 환자의 경우 장거리 이동 자체가 어려운 데다 최신 치료술을 좀 더 효율적으로 익히고 싶어서다.  이상호 박사팀은 3월 23일 중국의 대형 종합병원인 청도 하이츠병원(靑島市海慈醫院) 요청으로 현지에서 고령 및 중증 환자에 대한 수술을 진행했다. 올 1월 하이츠병원과 의료기술 협력 및 인적 교류를 위한 MOU를 체결한 후 이뤄진 첫 협력사업으로, 의료기술을 수출하는 새로운 모델을 선보인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들병원에서는 이상호 박사와 백운기 원장, 배준석·이세민 신경외과 전문의와 간호사, 방사선사 등 7명의 의료진과 장비를 현지로 보내 수술을 진행했다. 수술 장면은 청도의 QTV에서 녹화중계했다.  우리들병원 측에 따르면, 이날 수술을 받은 두 명의 환자는 모두 고령과 중증으로 현지에서는 달리 치료할 방법이 없는 상태였다. 리 시우친(Li Xiuqin·여·85)씨는 척추관협착증으로 20여 년간 허리와 다리 통증을 겪어 지금은 거동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였고, 고혈압과 관상동맥 질환으로 수술을 받은 병력도 갖고 있었다. 의료팀은 이 환자에게 내시경을 이용한 신경성형술을 적용해 치료했다. 또다른 환자 자오 웨이(Zhou Wei·남·86)씨는 디스크 탈출증 및 척추관 협착증으로 1년 전부터 허리와 다리 통증이 심해져 보행이 어려운 환자였다. 이 환자는 내시경 디스크 절제술로 치료했다.  한·중 의료진은 이후 모든 치료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보행장애가 있던 리 시우친은 수술 부위도 깨끗하고 통증도 크게 줄어 다시 걷기 시작했으며, 자오 웨이 역시 엉덩이 통증이 최고 강도인 VAS 9∼10에서 통증이 거의 없는 VAS 0~1로 개선돼 정상 보행을 하고 있다고 의료진은 전했다.  하이츠병원 정형외과 진덕희(陳德喜) 교수는 “중국은 고령화 사회여서 척추질환자가 많지만 대부분 방치되고 있는 상태”라면서 “우리들병원 의료진의 실력과 내시경·레이저 등 최신 장비에 놀랐다. 앞으로 보다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최소침습적인 척추 치료술이 중국에서 새로운 치료 대안이 되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상호 박사는 “숙련된 의료진과 우수한 치료장비야말로 최소침습 척추수술의 핵심적인 성공 요인”이라며 “앞으로도 우리가 개발한 치료술을 전 세계에 전파, 공유하는 것은 물론 세계 어디에서든 고통받는 환자들이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연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료 부가가치 확대가 답이다  이제 가만히 앉아서 외국 환자를 기다리는 세상이 아니다. 또 어디서나 가능한 치료를 하면서 ‘싼 맛’으로 환자를 모으던 때도 지났다. 우리 의료도 이제는 부가가치를 극대화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중증 질환으로 눈길을 돌려야 하고, 필요하면 나가서 가르쳐야 한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의료계에는 외국의 저명한 의료인들을 초청해 치료시연을 하는 행사가 많았다. 그들의 의술을 배워야 했기 때문이다. 그 때에 비하면 지금은 많은 것이 바뀌었다. 우리의 의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해 이제는 거꾸로 외국에서 우리에게 치료시연을 요청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앞서 설명한 우리들병원의 사례가 시사하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외국의 의료와 같아서는 앞서갈 수 없다. 앞서 가려면 더 뛰어나야 한다. 뛰어나다는 것은 단순한 임상 사례만으로 설명되는 것이 아니다. 연구를 동반하지 않은 단순한 치료사례 축적은 ‘같아지기 위한 노력’은 될 수 있어도 ‘앞서기 위한 노력’은 될 수 없다.  안타까운 것은 국내의 많은 의사들이 진보의 관점에서 별 의미가 없는 ‘치료사례 모으기’에만 집착할 뿐 이런 사례를 발전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돈이 된다’ 싶어 외국 환자를 유치하려고 기를 쓰면서도 의료 발전의 가치는 외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외국 환자를 불러서 어디에서나, 누구나 할 수 있는 치료만을 반복하고 있는 사실이 입증한다. 이렇게 해서는 이전보다 조금 많은 수입을 얻을 수는 있어도 우리 의료가 가진 잠재적 부가가치를 획기적으로 발굴하고, 확대재생산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부단히 연구해야 하고, 외국의 중증 질환자들이 알아서 찾아올만큼 실력을 배양해 검증받아야 하며, 여기에서 나아가 새로운 술기를 외국의 의료진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그것이 교육이어도 좋고, 산업형 투자나 교육 형태의 투자라도 상관없다. 국내의 유수한 대학병원들이야 벌써 이런 가치에 주목해 투자하고 노력하는 동향이 현저하다. 그러나 대학병원의 범주를 벗어나면 안타깝고, 답답한 풍경 뿐이다.  필자는 우리 의료가 ‘단 맛’에 곶감을 빼먹는 일에만 몰두하지 않기를 바란다. 우선 먹기는 곶감이 달지만, 빼먹기만 해서는 금방 바닥이 나고 만다. 그러니 직접 만들든, 아니면 사서 들여놓든 채워가면서 먹어야 하고, 기왕에 먹을 곶감이면 혼자 야금야금 빼먹을 게 아니라 자기 주머니는 물론 나라 곳간까지 채울 수 있도록 크게 먹을 궁리를 해야 한다. 그것이 의료가 가진 선의의 역할을 극대화하는 길이라서 하는 말이다.  jeshim@seoul.co.kr
  • [투자가 미래다] 경제 위기일수록 선제적 투자…신성장 동력으로 미래 밝힌다

    [투자가 미래다] 경제 위기일수록 선제적 투자…신성장 동력으로 미래 밝힌다

    2~3%대에 머물던 경제성장률이 1%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온다. 기업들의 위기의식은 훨씬 더 절박하다. 수출 부진, 채산성 악화, 금리와 환율 변동 등 아찔한 대내외 경제 여건 속에서도 주요 기업들은 ‘선제적 투자’의 끈을 놓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사에 따르면 올해 30대 그룹의 80%는 선제적 투자를 계속할 것으로 조사됐다. 자산 상위 30대 그룹의 2016년도 투자계획은 122조 7000억원으로 지난해 실적 116조 6000억원보다 5.2% 증가한 규모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시설투자는 지난해보다 7.1% 증가한 90조 9000억원, 연구·개발(R&D)투자는 지난해와 비슷한 31조 8000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송원근 경제본부장은 “주요 기업들이 과감한 설비투자를 하는가 하면 신성장동력 개발을 위한 R&D투자 프로젝트에도 힘을 쏟고 있다”면서 “기업들의 투자 노력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 어느 때보다 정부의 규제완화와 신성장동력 지원책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과감한 투자와 고용으로 정면 돌파하려는 기업들의 생존 전략들을 들여다봤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경제성·지역특색 살린 축제 발굴을”

    “경제성·지역특색 살린 축제 발굴을”

    태안 튤립축제 준비상황 점검 아산 창조경제센터 격려도 2007년 기름 유출로 뒤범벅됐던 충남 태안군은 이제 봄이면 ‘튤립 천국’으로 탈바꿈한다. 남면 신온리 168의 3 일대 ‘네이처월드’ 26만 4000㎡(7만 9860평)에서 펼쳐지는 축제에서는 카루셀·키코마치·플라멩코·퓨리시마 등 300여종, 150만 송이가 향기를 뽐내며 손님을 유혹한다. 2012년 첫발을 떼 올해로 5년째인데, 방문객 수에서 지난해부터 연중으로 열리는 ‘빛 축제’를 따돌렸을 정도로 인기를 끈다. 입장료는 20세 이상 성인 9000원, 3세 이상 아동·청소년 7000원이다. 빛의 향연을 함께 즐긴 누적인원은 지난해 110만명을 돌파했다. 세계적으로 희귀한 신품종 등 다채롭고 화려한 튤립의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해마다 수종을 엄선하고 주제를 달리한다. 오는 4월 16일~5월 8일엔 ‘화가들의 정원’이라는 주제로 모나리자와 메릴린 먼로를 형상화한 조형물 등 볼거리와 체험행사를 마련한다. 지난해엔 미국 홀랜드, 캐나다 오타와, 일본 도야마, 인도 카슈미르 지역과 더불어 세계 5대 튤립축제의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성렬 행정자치부 차관은 22일 축제 준비에 바쁜 현장을 방문해 상황을 둘러봤다. 그는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2014년 기준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1만 5246건이나 되는 축제를 열었다”며 “경제성에 지역특색을 살린 경우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되, 그렇지 않으면 정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명품 지역축제 사례로 태안을 찾아간 것이다. 김 차관은 오후 아산시 배방읍에 들어선 충남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해 성과와 중점 추진사업 등에 대해 설명을 듣고 현장 관계자, 입주 기업 대표들과 의견을 교환했다. 센터는 지난해 5월 출범한 뒤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일자리 창출, 주민 소득증대 등 지역경제에 한몫을 거들어 모범사례로 꼽혔다. 김 차관은 “지자체, 고용복지플러스센터, 대학, 산업체 등과 협의체를 구성해 정보공유와 협업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센터 활성화를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이슈&이슈] ‘재정난 대명사’ 오명 벗는 인천시

    [이슈&이슈] ‘재정난 대명사’ 오명 벗는 인천시

    자치단체 재정난의 대명사처럼 여겨졌던 인천시가 오명을 벗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실제로 늘어나기만 하던 부채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눈에 띄게 줄기 시작해 ‘재정 정상화’가 헛구호가 아님을 입증하고 있다. 공사·공단을 포함한 인천시의 총부채는 2014년에 13조 1685억원으로 최고점에 달했으나 지난해 11조 2556억원으로 1조 9129억원(14.5%) 감소했다. 10년째 증가하던 인천시 자체 채무도 2014년 3조 2581억원에서 지난해 3조 2206억원으로 375억원이 줄었다. 이로 인해 예산 대비 채무비율이 37.5%에서 33.4%로 4.1% 포인트 감소하는 등 재무구조가 개선됐다.유정복 인천시장이 취임 이후 재정 건전화를 최우선 목표로 정한 게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높은 부채비율로 인해 많은 질타를 받아 온 인천도시공사의 빚도 2014년 8조 981억원(부채비율이 281%)에서 지난해 7조 3899억원(부채비율 251%)으로 줄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시 재정 건전화 3개년 계획은 채무비율을 25% 미만으로 전환시키고, 13조원에 이르는 부채 규모를 8조원대로 감축시켜 2018년에는 재정 ‘정상’ 단체로 탈바꿈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시는 10가지 실천과제를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 우선 세입 확충을 위해 지방세·세외수입 확대, 지방교부세·국고보조금 증가 등을 도모하고 있다. 세출을 줄이기 위해선 착공 전 사업에 대한 투자심사 재실시, 비법정 보조금과 국제분담금 개선, 행정경비 지급기준 개편 등을 추진하고 있다. 재정운영시스템 개편을 위해 재정관리제도를 엄격히 운영하고 구·군에 대한 시비보조금을 합리적으로 조정했다. 아울러 시 산하기관 가운데 빚이 가장 많은 인천도시공사의 부채 감축 및 기타 공공기관에 대한 혁신 등을 과제로 선정했다. 재정 건전화의 청신호는 국고보조금 확대에서 비롯됐다. 2014년 2조 213억원으로 처음 2조원을 돌파한 이후 지난해 2조 853억원, 올해 2조 4520억원을 확보했다. 인천시는 내년도 국비 목표액을 2조 4675억원으로 잡았다. 시는 인천지하철 1호선 송도 연장, 서울지하철 7호선 석남 연장 등의 사업 예산으로 2조 675억원의 국비를 따내겠다는 구상이다. 또 인천발 KTX 개설, 인천보훈병원 건립, 국립문자박물관 건립 등에 4000억원을 확보할 방침이다. 시는 이홍범 재정기획관을 국비 확보 전담 책임관으로 정하고 전력전에 나서고 있다. 시 간부들은 기획재정부 등 중앙부처를 잇따라 찾아 인천의 주요 사업을 설명하며 국비 지원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유 시장은 “국비 확보를 위해 실·국별로 내실 있는 계획을 수립하라”고 지시한 뒤 “중앙부처에 가서 누구를 만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반드시 예산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지니고 접근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고보조금 못지않게 자주재원인 지방세도 인천시 재정의 숨통을 틔우는 데 한몫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세입 목표는 2조 6665억원이었지만, 지난해 말에는 목표보다 10.5%가 늘어난 2조 9459억원을 거뒀다. 징수율 제고를 위해 정례적으로 기초단체 지방세 징수 실적 보고 및 대책회의를 시행, 세수 증대를 독려하는 한편 법인 등에 대한 1만 7290건의 세무조사를 실시해 277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고액 체납자에 대해서는 명단 공개, 부동산·채권·자동차 등에 대한 압류와 더불어 출국 금지 조치 및 해외송금·금융거래 내역을 조사하고 있다. 또 지방세 체납 차량에 대한 번호판 영치 활동을 강화하고 효율적인 세외수입 징수를 위해 ‘지방세·세외수입 통합영치시스템’을 전국 최초로 개발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1만 9000대에서 80억원을 징수하는 실적을 올렸다. 이 시스템은 지난해 말 정부로부터 ‘지방재정개혁 우수사례’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재정 인센티브 5억원을 받았으며, 노하우를 배우려는 타 지자체 직원들의 방문이 이어지기도 했다. 보다 근본적으로 지방세의 불합리한 점을 해결하고자 지역자원시설세 과세 및 레저세 확대를 위한 입법 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종교단체 의료법인 감면율을 시세 감면 조례 개정을 통해 25%에서 12.5%로 축소하는 등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천시는 재정지원금이 2010년 이후 평균 17%씩 증가하는데도 서비스가 향상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 버스준공영제를 정비하기 위해 지난해 특정감사를 실시했다. 표준운송원가 산정 부적정, 버스 운행관리시스템 부적정, 노선개편 및 표준연비제 도입 등 개선 사항을 이끌어 냈다. 이를 통해 2014년 717억원에 달하던 지원금이 지난해 673억원으로 줄었고, 올해도 상당액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직원들도 자구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 인천시는 공무원노조와 협의해 시간 외 근무수당 지급기준을 67시간에서 57시간으로 줄이고, 연가보상비 금전 보상 기간을 10일에서 5일로 축소했다. 또한 4급 이상 간부 공무원의 기본 복지포인트를 500포인트(50만원) 삭감해 지난해에만 35억원을 절감했다. 시는 다양한 재정 건전화 과제 이행으로 올해 자체 채무를 2조 7509억원으로 낮춰 채무비율을 31.7%로 줄이기로 했다. 또 내년에는 26.2%, 2018년에는 21.4%까지 낮춰 재정 정상 단체로 전환시킬 계획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상당 기간 인천시가 대표적인 재정위기 지자체로 거론돼 부끄러웠는데 현재와 같은 자구 노력이 계속되면 조만간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1000원으로 느끼는 만원의 행복… 대세는 ‘가성비’

    1000원으로 느끼는 만원의 행복… 대세는 ‘가성비’

    기존 제품 절반 가격에 품질은 기대 이상… 저성장 기조에 ‘가치 소비’ 일반적 현상으로 #사례 1. 지난달 27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다이소 종각점에 평소 볼 수 없었던 긴 줄이 이어졌다. 이날 낮 12시부터 다이소 매장 내 폰플러스컴퍼니의 자판기를 통해 중국 샤오미 스마트폰 ‘홍미3’와 ‘홍미노트3’ 등을 선착순으로 300대 한정 판매했기 때문이다. 이날 판매된 홍미3의 가격은 9만 9000원으로 기존의 해외 직구 휴대전화보다 약 10만원 저렴하고 무약정으로 판매해 위약금도 없었다. 이날 300대의 휴대전화는 1시간도 안 돼 모두 팔렸다. #사례 2.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신라스테이 광화문점 내 뷔페 레스토랑 ‘카페’. 점심시간이 되자 108석의 자리가 꽉꽉 찼다. 지난해 12월 22일 신라스테이 광화문점 개관과 함께 문을 연 카페는 개관 한 달여 만에 근처 직장인들 사이에서 점심 명소로 통한다. 신라호텔의 고급 뷔페 레스토랑 ‘더 파크뷰’의 메뉴와 비슷한 레시피와 식재료를 사용한 70여종 넘는 메뉴를 1인당 1만 6000원에 즐길 수 있어서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2주 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선착순으로 줄을 서야만 구입할 수 있고 최소 2주 전 예약해야 점심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이런 상품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답은 ‘가성비’다. ‘1000원’을 내고 구입했지만 10배인 ‘1만원’의 체감 효용을 느끼는, 가격 대비 뛰어난 성능이나 효용을 가리킨다. 최근 산업계의 경영 악화를 극복할 수 있는 키워드로 떠올랐다.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 PB 상품에 사활 가성비가 높은 제품으로는 ‘자체브랜드(PB) 상품’이 꼽힌다. PB 상품은 대형마트, 편의점, 홈쇼핑 등이 자체적으로 만든 상품으로 유통 비용을 줄여 기존 제조사들의 내셔널브랜드(NB)보다 가격을 낮춘 게 강점이다. KDB대우증권은 지난해 말 발표한 2016년 유통업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업계의 주요 화두로 PB 시장 확대를 꼽았다. 이준기 연구원은 12일 “PB 시장 확대는 성장성이 정체된 국내 유통 환경에서 업체 간 차별화를 위해 필수적인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특히 요즘 주목받는 PB 상품으로는 이마트가 지난해 7월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한 ‘노브랜드’가 있다. 노브랜드 상품의 매출은 7월 20억원에서 올해 1월 78억원으로 7개월 만에 3배 이상 커졌다. 노브랜드는 포장은 물론 제품 이름도 없어 제작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실제로 노브랜드 상품은 같은 상품군의 NB 상품 대비 최대 67%까지 저렴하다. ●이마트 ‘노브랜드’ 7개월 만에 3배 성장 노병간 이마트 노브랜드 바이어는 “가격을 낮추고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중소기업은 물론 해외 우수 소싱 업체까지 다양하게 생산자를 발굴한다”면서 “올해 노브랜드 상품을 600개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BGF리테일의 편의점 씨유(CU)의 PB 상품인 ‘빅요구르트’는 CU에서 NB 상품 요구르트보다 더 많이 팔리는 제품으로 꼽힌다. 요구르트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손바닥 절반 크기의 작은 요구르트는 마실 때마다 아쉬움을 줬다. 이에 기존 요구르트보다 양을 대폭 늘려 2014년 출시한 게 빅요구르트다. 빅요구르트 1개는 270㎖로 가격은 1250원이다. 제조사들이 만드는 기존 요구르트 1개가 150㎖에 1000원인 것과 비교하면 저렴하다. 지난해 빅요구르트 매출은 NB 상품 매출과 비교해 4.8배나 성장했다. ●CU, 270㎖ 빅요구르트 매출 4.8배 늘어 지난해 말 라면 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짬뽕라면’도 가성비 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상품이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10월 출시된 오뚜기의 ‘진짬뽕’은 출시된 지 두 달도 안 돼 닐슨코리아 집계 기준 지난해 라면 매출 17위에 오른 상품이다. 진짬뽕은 지난달 말 기준 누적 판매 5000만개를 돌파했다. 진짬뽕 외에도 농심의 맛짬뽕, 팔도의 불짬뽕 등 짬뽕라면 가격은 1500원으로 일반 라면 가격 대비 500원가량 비싼 편이다. 하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 짬뽕라면은 중국집에서 1만원 안팎에 판매되는 짬뽕의 풍미를 즐길 수 있다는 평을 받으며 매출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휴대전화나 공기청정기, 휴대전화 보조 배터리 부문에서는 ‘샤오미’ 열풍이 거세다. 오픈마켓 옥션에서는 지난 1일 자정부터 한정 판매한 샤오미의 공기청정기 ‘미.에어(Mi.Air)2’ 1000대가 15시간 만에 모두 팔렸다. 11번가에서는 지난해 샤오미 매출이 전년 대비 900% 뛰기도 했다. 샤오미의 인기는 국내 가전제품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기대 이상의 품질을 갖췄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샤오미 휴대전화 보조 배터리와 이어폰을 구입해 1년 넘게 쓰고 있는 직장인 권희진(32)씨는 품질을 극찬했다. 권씨는 “인체 공학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아이폰용 이어폰보다 성능 면에서 훨씬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샤오미 스마트폰 300대 판매 1시간 만에 동나 가성비가 대세가 된 현재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과거의 명성에 안주해 도태된 곳들도 많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외식 브랜드들이다. 2000년대 중반 전성기를 달렸던 패밀리레스토랑 수는 급감한 지 오래다. 마르쉐, 씨즐러, 토니로마스 등은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피자업계도 마찬가지다. 피자헛 매출은 10여년 전만 해도 연매출 3000억원을 넘었지만 2014년 매출은 1142억원으로 잘나가던 시절의 절반 이하로 꺾였다. 라지 사이즈 1판에 3만원이 훌쩍 넘는 피자와 패밀리레스토랑의 스테이크 대신 2만원 안팎의 다양한 요리를 즐길 수 있는 한식 뷔페 레스토랑이 주목받고 있다. 가성비 높은 제품이 주목받는 것은 장기화된 경기 불황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09.81로 전년 대비 0.7% 상승했다. 2014년 소비자물가지수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1.3%였다.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은 식품 등 142개 품목으로 산출한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107.57(2010년 100을 기준)로 전년 대비 0.2% 하락했다. 소비자물가지수의 상승 폭이 크지 않고 생활물가지수는 떨어졌음에도 체감 물가가 높은 이유는 물가지수 산출 품목마다 사람들이 주로 소비하는 상품 구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진짬뽕, 중국집 풍미로 라면 업계 평정 가계 빚은 늘었다. 통계청이 지난해 말 발표한 2015년 가계금융·복지조사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3월 말 기준 가구 평균 부채는 6181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2.2%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들이 자영업으로 대거 빠지는 상황에서 자영업자의 지난해 부채 증가율이 전년 대비 3.8%로 가장 높았다. 또 이전처럼 소득을 내기 어려운 60대 이상의 지난해 부채 증가율은 전년 대비 8.6%로 전 세대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전문가들은 우리 경제가 저성장 기조에 접어들면서 가성비가 높은 제품을 선택하는 ‘가치 소비’는 일반적인 현상이 됐다고 말한다. 고소득층은 불황과 관계없이 자신에게 맞는 ‘감성 소비’를 이어 가겠지만 전체 경기 상황을 봤을 때 가치 소비의 흐름은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일본에서 무인양품이 인기를 끈 것도 일본 내 장기 불황과 관련이 있다”면서 “꼭 필요한 기능만 살리고 거품을 빼는 가성비 높은 제품을 생산하는 게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금융위기 이후 최고” 서울 아파트 가격 5억 5000만원 돌파…강남권 6억 6000만원

    “금융위기 이후 최고” 서울 아파트 가격 5억 5000만원 돌파…강남권 6억 6000만원

    “금융위기 이후 최고” 서울 아파트 가격 5억 5000만원 돌파…강남권 6억 6000만원금융위기 이후 최고 지난해 가파르게 상승하던 서울 아파트 가격이 결국 5억 5000만원 선을 돌파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5억 5000만원을 넘은 것은 KB국민은행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지난 2008년 12우러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이전에는 지난 2011년 6월에 5억 4559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9일 KB국민은행 KB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1월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5억 5282만원으로, 전월인 지난해 12월 미매가(5억 2475만원)보다 2807만원 올랐다.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서울 강남권이 주도했다. 강남, 서초, 송파를 포함한 강남 11개구의 평균 매매가는 6억 6109만원으로 역시 관련 조사 후 처음으로 6억 6000만원대에 진입했다. 강북지역 14개구의 1월 평균 매매가도 4억 2566만원으로, 처음으로 4억 2000만원대에 들어섰다.1월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른 건 KB국민은행이 통계를 업데이트하면서 최근 상승한 신규 분양 아파트 가격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 매매가가 5억5천만원을 넘은 건 처음”이라며 “지난해 집값이 크게 오른 부분이 1월 통계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도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11년 6월 이래 처음으로 3억 9000만원대에 접어들어 4억원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1월 평균 전세가격은 3억 9741만원이다. 조사가 시작된 2011년 6월 평균 전세가격이 2억 4902만원인 점과 비교해보면 4년 반 만에 1억5천만원 정도가 오른 셈이다. 일반 직장인이 4년 반 동안 1억 5000만원을 모으기가 쉽지 않은 점에 비춰 실수요자들이 은행권에서 전세자금 대출 등을 많이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농협·기업 등 6대 은행의 전세자금 대출 잔액(주택도시기금 전세대출 제외)은 2010년 말 2조 281억원에서 지난해 8월 기준으로 18조 4925억원으로 9배 넘게 늘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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