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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적생산량 20억 달러… 남북경협의 ‘최전선’

    누적생산량 20억 달러… 남북경협의 ‘최전선’

    개성공단은 2004년 6월 설립돼 남북 경제협력의 ‘최전선’이자 남북 ‘최후의 보루’로 지난 9년간 우여곡절 속에서도 자리를 지켜 왔다. 가동 초반 255명에 불과했던 북측 근로자는 지난해 말 기준 5만 3448명으로 늘었고 첫 생산품을 출하한 뒤 지난 1월까지 누적 생산량은 20억 1703달러 규모를 기록했다. 개성공단은 현대아산과 북측 간 ‘공업지구개발에 관한 합의서’ 채택으로 2000년 시작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2004년 현대아산, 북한과의 3자 합의를 통해 북측으로부터 50년간 토지 사용권을 확보하고 총 3단계에 걸쳐 66.1㎢를 개발할 계획이었지만 현재 1단계 100만평 기반공사를 끝낸 상태다. 이곳에 123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남북관계 경색과 글로벌 경기 침체, 국내 내수경기 부진 등의 악조건 속에서도 개성공단이 고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1인당 월평균 134달러(약 15만원)의 저렴한 인건비 때문이다. 인건비 상승으로 중국에서 국내로 유턴하려는 중소기업들에 개성공단은 매력적인 투자처로 각광받았다. 개성공단에는 기반시설과 생산시설 등에 9000억원대의 남측 자본이 투자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그동안 개성공단을 통해 북한 근로자들의 연간 임금 지급액인 8000만 달러 이상의 자금을 매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개성공단 첫 가동부터 지난해 7월까지 북측 근로자들에게 지급된 임금 누적 총액은 2억 4570만 달러다. 남북은 2002년 11월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가 제정한 개성공업지구법에 16개의 하위 규정을 더하며 개성공단을 법적으로 제도화했다. 2004년에는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지구의 출입 및 체류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하며 우리 측 인원의 신변 안전을 보장했다. 그러나 신변 안전 보장 조치에도 사건 사고는 끊이지 않았다. 2009년 137일간 개성공단에 억류된 유모씨 외에도 북한 여성 근로자와 사귀거나 개성공단 내에 담배꽁초를 버려 지적을 받자 “장군님이 시키면 줍겠다”고 말했다는 이유 등으로 최소 4명 이상의 우리 측 근로자가 추방당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뉴스 분석] 올해 빚 480兆… 나라살림 ‘큰 그림’이 없다

    [뉴스 분석] 올해 빚 480兆… 나라살림 ‘큰 그림’이 없다

    정부가 17조원 안팎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공식화하고 ‘4·1 부동산 대책’으로 양도소득세 등 각종 세금을 깎아주기로 함에 따라 나라살림이 더 흔들리게 됐다. 8분기 연속 0%대(전기 대비) 성장 늪에 빠질 위험한 형국이라 나라 곳간을 축내서라도 경기를 살리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국가재정에 관한 새 정부의 ‘큰 밑그림’이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추경 재원은 대부분 국채로 조달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쓰고 남은 돈(세계잉여금)이 3000억원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국채를 발행하게 되면 올해 나랏빚은 48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지난해 9월 국가재정운용계획을 수립할 당시 재정부가 제시한 올해 국가채무 규모는 464조 8000억원이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도 지난해 9월 전망치였던 1326조 9000억원에서 1301조 7000억원으로 25조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성장 전망치가 4.0%에서 2.3%로 거의 반 토막이 났기 때문이다. 빚은 늘고 GDP는 줄다 보니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도 기존 전망치 33.2%에서 36.9%로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나라살림 건전성을 재는 척도인 관리재정수지(재정수입-재정지출) 적자 규모는 당초 예상했던 4조 8000억원에서 20조원 수준으로 불게 된다. GDP 대비 관리재정수지 적자 비중이 0.3%에서 1.5%로 오르는 셈이다. 통상 이 비중이 ±0.3%이면 ‘균형재정’으로 본다. 현재로서는 올해 균형재정은커녕 지난해(-1.1%)보다 적자가 더 악화될 공산이 커졌다. 추경호 재정부 1차관은 “법인세 인상 등으로 추경 재원을 마련하자는 야권 등의 주장은 경기를 오히려 더 위축시킬 수 있다”면서 “재정을 투입한 뒤 (경기를 살려) 세금으로 다시 걷는 것은 재정건전성을 확충하는 또 다른 방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새 경제팀이 ‘한국판 재정절벽’ 등을 경고할 뿐, 장기적인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기백 서울시립대 세무전문대학원 교수는 “경기 부양을 위해 일정 정도의 국가채무 증가는 감내해야 하지만 체계적인 관리는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정부가 중장기 재정 계획 등을 통해 언제부터 어떻게 흑자 재정으로 돌리겠다는 등의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일자리 창출 능력이 떨어지는 우리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 해결에 추경 예산을 집행, 경기를 효과적으로 되살린다면 앞으로 재정건전성 확충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금융사 주주배당액 대폭 줄어든다

    올해부터 주주 배당액이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삼성생명 주식을 갖고 있다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부터 ’개미주주’에 이르기까지 모두 영향을 받는다. 기업들의 배당 정책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금융사를 끼고 있는 재벌그룹의 지배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개정 상법 시행으로 올해 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부터 배당이 줄어들 수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지난 28일 각 보험사에 보냈다. 개정 상법(법 제462조와 법 시행령 제19조)은 배당 가능액에서 미실현 이익을 제외하도록 돼 있다. 미실현 이익이란 회사가 보유한 주식이나 채권 가격이 올라 장부(대차대조표)에는 반영됐지만 현금화되지 않은 이익을 말한다. 예컨대 삼성전자 지분을 6.54% 갖고 있는 삼성생명은 전자 지분을 주당 수천원에 샀지만 지금은 150만원을 넘는다. 이런 미실현 이익이 포함된 삼성생명의 ‘기타포괄손익’은 지난해 말 12조 2000억원으로 같은 해 3월 말 9조 7000억원보다 25.8% 늘었다. 이를 토대로 삼성생명은 최대 주주인 이건희 회장 등에게 적지 않은 배당금을 지급해 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배당이 어렵게 됐다. 업계는 장기적으로 생명보험 1조 9000억원, 손해보험 2조 1000억원 등 총 4조원가량의 배당 재원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한다. 개정된 상법은 금융사뿐 아니라 일반 기업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가계·기업·정부 빚 GDP의 3배… 역대 최대

    가계·기업·정부가 전체 경제 규모의 세 배에 이르는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가계, 비영리단체와 비(非)금융 민간기업, 일반 정부의 부채 총액은 3607조 3000억원이다.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1272조 5000억원임을 고려하면 GDP 대비 부채 총액의 비율은 283.5%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가장 큰 수치다.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때보다 높다. GDP 대비 가계·기업·정부 부채의 비율은 10년 전인 2003년까지만 해도 221%에 머물렀다. 이후 2006년 236%, 2007년 246%로 오르더니 금융위기를 맞은 2008년 274%로 훌쩍 뛰었다. 그리고 다시 지난해 280%를 넘어섰다. GDP 대비 부채 비율이 치솟은 것은 2000년대 들어 경제주체들의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났기 때문이다. 2003년 148조 1000억원에 불과했던 정부(중앙+지방) 부채는 2012년 469조 6000억원으로 3배 이상 늘어났다. 비금융법인(민간기업+공기업) 부채 역시 같은 기간 988조 6000억원에서 1978조 9000억원으로, 가계·비영리단체는 559조 3000억원에서 1158조 8000억원으로 각각 2배 이상 늘었다. 반면 경제성장의 속도는 ‘빚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명목 GDP는 같은 기간 767조 1000억원에서 1272조 5000억원으로 늘어났다. 1.7배 늘었을 뿐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2000兆, 빚더미 기업

    2000兆, 빚더미 기업

    우리나라 기업의 금융빚이 2000조원에 육박했다. 특히 지방공기업은 빚을 내서 빚을 갚는 악순환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18일 국내 기업(금융사가 아닌 일반 법인기업)의 지난해 말 금융부채가 1978조 8910억원이라고 밝혔다. 2011년 말(1900조 5220억원)에 비해 78조 3690억원 늘어났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52조 8000억원, 정부는 38조 8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가계는 소규모 자영업자를, 기업은 공기업을 각각 포함한다. 금융자산은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183조 1000억원 늘어난 2485조 7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일반기업은 64조 1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이에 따라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뺀 순금융자산은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1326조 9000억원으로 전년(1196조 6000억원)보다 개선된 반면 기업은 (-) 234조 570억원으로 전년(-220조 590억원)보다 악화됐다. 특히 지난해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 내리면서 저금리 상황이었다. 금융 여건이 개선됐지만 기업 경영은 더욱 악화된 셈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상장사 1200개 중 3년 연속 번 돈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한계 기업이 지난해 180개다.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강시’ 기업으로 중소기업이 161개, 대기업이 19개다. 기업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 까닭이다. 김종석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금융이 일단 옥석을 가려내야 한다”며 “현존하는 한계 중소기업이 아니라 새로 생겨날 수 있는 중소기업을 위한 생태계를 마련하는 방향으로 중소기업 보호정책과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방공기업도 마찬가지로 상황은 열악하다. 한국예탁결제원과 행정안전부, 국토해양부 등에 따르면 전국 23개 지방 공기업이 지난 한해 동안 발행한 지방공사채는 총 10조 1801억원이다. 전년 5조 5506억원의 두 배에 가깝다. 올들어서도 지난 15일까지 이미 2조 2700억원이 발행됐다. 지방 공기업의 공사채 발행은 이미 발행된 공사채를 갚기 위한 용도다. 빚을 내서 빚을 갚는 돌려막기인 데다 유동성 부족으로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다. 백흥기 현대경제연구원 수석 연구위원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채무 비중은 안정적이지만 사실상 정부 부담인 공기업 등 공공부문 부채가 급증하고 있다”며 “특히 지방공기업은 중앙공기업에 비해 방만 경영이나 관리 소홀의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공적개발원조 방식 유상원조가 바람직”

    국민의 절반 이상은 공적개발원조(ODA)를 유상 원조 방식으로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이 같은 내용의 ‘경제발전경험 공유사업(KSP)’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조사는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공동으로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월 7~22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응답자의 55.5%는 바람직한 ODA 형태로 유상 원조를 꼽았다. 이 가운데 46.5%는 ‘유상과 무상을 적절히 하되 유상 원조가 좀 더 많아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8.7%는 ‘유상 원조만 해야 한다’고 답했다. ‘무상 원조만 해야 한다’는 견해는 17.2%였다. 응답자 10명 중 4명은 ODA 재원이 세금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ODA 예산 규모는 국민소득(GNI)의 0.12%인 1조 9000억원이다. 예산 규모에 대해서는 절반가량이 ‘적당하다’고 밝혔다. ‘축소하거나 중단해야 한다’는 31.5%, ‘확대해야 한다’는 14.7%였다. 재정부는 “대표적 유상 원조 프로그램인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부고] 이운형 세아그룹 회장 해외출장 중 별세

    이운형 세아그룹 회장이 지난 10일 정오쯤(한국시간) 해외출장 중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66세. 세아그룹은 “이 회장이 칠레 경제협회 및 오페라 회의 참석차 칠레 현지로 향하던 중 경유지에서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타계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미시간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74년 세아제강의 전신인 부산파이프에 입사해 21년 만인 1995년 회장에 오른 뒤 20년 가까이 세아그룹을 이끌며, 세아를 재계 순위 51위(자산 6조 9000억원)의 철강 전문 기업으로 키워 냈다. 2세 경영인인 그는 2000년 국립오페라단 이사장을 시작으로 대한·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 세아해암학술장학재단 이사장, 한국메세나협의회 부회장,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등을 맡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박의숙 세아네트웍스 사장과 아들 태성, 딸 은성·호성·지성씨가 있다.
  • 용산개발 드림허브 부도 ‘초읽기’ 현실화땐 코레일·롯데관광 치명타

    30조원 규모의 용산국제업무지구개발사업의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드림허브)가 부도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출자사들이 입을 타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코레일의 자본잠식설부터 롯데관광개발 좌초설도 있지만 당사자들은 모두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코레일의 자본금은 2011년 말을 기준으로 8조 7000억원이고 부채는 13조 5000억원이다. 자본금 중 8조원가량은 용산개발 사업부지 매각으로 발생한 매출이 포함되어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2007년 용산개발 부지를 팔고 이에 따른 매출의 일부를 자본금으로 편입시켰다”면서 “회계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용산개발 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됐다면 코레일의 말대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용산개발 사업의 부도가 확실시되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용산사업이 좌초되면 코레일이 자본금에 포함시킨 토지대금 8조원 중 받지 못한 5조 3000억원은 자본잠식이 된다. 또 코레일이 용산개발 부지를 찾기 위해서는 이미 받았던 땅값 2조 4000억원을 돌려줘야 한다. 코레일 관계자는 “대손충당금으로 2조 7000억원을 마련해 뒀기 때문에 실제 자본잠식이 발생하는 부분은 2조 6000억원 정도”라면서 “이것도 토지를 돌려받은 뒤 재평가를 진행해 상당 부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코레일은 반환금 2조 4000억원은 금융권의 대출을 통해 해결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코레일의 부채는 최소 15조 9000억원이 되면서 부채비율은 182%까지 높아지게 된다. 공기업의 부채비율 한계인 200%는 넘지 않는다. 여기에 용산개발의 드림허브 납입자본금 2500억원과 랜드마크빌딩 1차 계약금 4161억원까지 포함시킬 경우 손실처리 규모는 더 커진다. 자본잠식은 아니지만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땅값이 들어오지 않은 상태에서 자본금에 편입해 놓은 것은 상당히 위험한 결정”이라면서 “지금 이 시점에서 사업을 접는 것이 코레일에 이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드림허브의 2대 주주인 롯데관광개발도 치명타를 입게 된다. 롯데관광개발은 용산개발에 1748억원을 쏟아부었다. 자본금이 55억원에 불과한 롯데관광개발의 경우 존립이 어려워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관광개발 소유의 자산 대부분이 담보가 잡혀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사업이 무산되면 소송전을 통해 투자금의 일부를 찾을 수도 있겠지만 그 이전에 치명타를 입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엄태웅·한가인, 모범납세 ‘대통령 표창’

    엄태웅·한가인, 모범납세 ‘대통령 표창’

    영화 ‘건축학 개론’의 남녀 주인공 엄태웅(38)·한가인(31)씨가 나란히 모범 납세자로 뽑혔다. 두 사람은 4월부터 국세청 홍보대사로 활동한다. 기획재정부와 국세청 등은 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제47회 납세자의 날 행사를 열고 모범 납세자 317명, 세정 협조자 66명, 유공 공무원 189명, 우수기관 8곳 등을 포상했다. 본명이 김현주인 한씨는 ‘유니세프 홍보대사로서 생명을 구하는 선물 캠페인 동참 등 재능 기부 활동을 펼치고 성실 납세를 통해 건전한 납세 분위기 조성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본명이 조방헌인 태진아씨는 관세청 홍보대사로 활약하면서 위조 상품 반입차단, 국민 건강을 위한 마약류 밀수입 근절 등을 적극 홍보한 점을 인정받아 세정 협조자로 뽑혔다. 현대자동차는 9000억원 이상을 성실 납세해 ‘9000억원탑’을 수상했다. 서울 남대문세무서도 정호준 민주통합당 의원, 최창식 중구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일선 세무서로는 처음으로 납세자의 날 행사를 열었다. 장운길 남대문세무서장은 납세자의 날(3월 3일)을 뜻하는 33번째 민원봉사실 방문객과 47회 납세자의 날을 뜻하는 47번째 방문객에게 축하 꽃다발과 기념품을 증정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LH, 올 공공공사 13조 발주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올해 12조 9000억원 규모의 공공공사를 발주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발주 예정액 14조원보다는 8%가량 줄어들었지만 공공부문 전체 발주 예상물량 36조 3000억원 가운데 36%를 차지한다. 건설경기 침체로 공공발주에 의존하고 있는 건설업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LH의 발주량은 단일 공공기관 발주로는 최대 규모이다. 공종별로는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건축공사가 6조 5000억원으로 가장 많다. 토목공사 3조원, 전기·통신공사 1조 6000억원, 조경공사 9000억원도 발주된다. 지역별로는 경기 하남미사택지지구에 4건, 7000억원어치 공사가 발주된다. 동탄2지구에도 6건, 6500억원어치 공사가 발주되고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조성사업에도 3000억원짜리 공사를 발주한다. 수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형 공사로는 가장 규모가 큰 화성 동탄2신도시 A-66블록 아파트 공사로, 2192억 5000만원짜리다. 대전 관저5 S-1블록 아파트 공사(2035억 3000만원), 하남 미사 A8블록 아파트 공사(2022억 2000만원) 등도 건설사들이 군침을 흘리는 프로젝트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공기업 빚 포함한 국가채무 내년 3월 발표

    정부가 내년 3월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전력 등 주요 공기업 부채를 포함한 새로운 국가채무 통계 지표를 내놓는다. 지금까지는 공기업 부채를 포함하지 않아 ‘나랏빚 실체’를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정부는 19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재정관리협의회를 열어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박 장관은 “국제 기준과 해외 사례, 우리나라 여건 등을 감안해 공기업까지 포함하는 전체 공공부문의 부채 통계를 산출해 내년 3월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주요 공기업들이 4대강 사업 등 국책사업을 떠맡으며 부채와 부채비율이 급증하자 공기업 부채를 포함한 국가채무 통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하지만 정부는 국가 채무의 크기를 과장할 수 있다면서 반대해 왔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국제통화기금(IMF) 기준을 적용해 일반 정부부채를 468조 6000억원이라고 발표했다. 국민연금 등 비영리 공공기관의 부채는 포함했지만 LH, 한국전력 등의 공기업 부채는 제외했다. 박 장관은 정부의 입장 변화에 대해 “불필요한 국가채무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공공부문 재정통계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말 자산 2조원 이상의 41개 주요 공공기관 부채는 532조 3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6조 9000억원(9.7%) 늘 것으로 추산됐다. 보금자리주택과 4대강 사업 등을 떠맡은 LH의 부채는 올해보다 9조 5000억원 증가한 151조 8000억원, 전기요금 인상을 제때 하지 못한 한전 부채는 5조원 늘어난 61조 8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CJ, 올 사상 최대 3조 2000억 투자

    CJ그룹이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3조 2000억원을 투자한다. 매출 목표는 33조원으로 잡았다. CJ는 19일 올해 연구·개발(R&D)과 기반시설 확충 등에 총 3조 2400억원을 집행하는 ‘2013년 투자계획안’을 확정했다. 투자 규모가 3조원을 넘긴 것은 처음으로 2011년 실적(1조 6900억원)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사상 최대 투자를 통해 매출 30조원 돌파에 도전한다는 것이다. CJ그룹 관계자는 “경기 상황을 감안할 때 투자·채용 확대가 부담스러운 면도 있지만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서라도 대기업이 의지를 갖고 투자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그룹의 모태인 CJ제일제당 창립 60주년을 맞아 올해를 미래성장을 확고히 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 국내에 2조 3400억원, 해외에 9000억원을 각각 투자한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700억원, 2000억원씩 증가한 것이다. 국내 투자는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사업 부문 경쟁력 확보, 물류 부문 항만 및 택배 관련 기반시설 구축, 통합 연구소 건립 등에 주로 쓰일 예정이다. CJ그룹 매출은 2007년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4년 뒤인 2011년 20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목표는 33조원으로, 6년 새 3배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대한통운 인수로 4대 사업군이 완성돼 성장 궤도에 오르고 있다”면서 “올해는 글로벌 사업 가속화를 통해 매출 33조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사업은 중국과 베트남을 거점으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미얀마 등 동남아 시장 진출에 주력한다. CJ제일제당의 해외 바이오 공장 증설과 한식세계화, CJ CGV의 해외 사업 확장, CJ푸드빌 매장 확대에 특히 집중한다. 채용은 7200명으로 지난해(6800명) 대비 5.9%가량 확대한다. 이 중 고졸은 2600명으로 지난해보다 20% 늘렸다. 대졸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1500명을 선발한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새정부 지방재정·분권 역주행 우려”

    새 정부 출범을 2주 남짓 앞두고 전국 광역단체와 기초단체 등 지방자치단체 및 지방의회, 관련 학계, 시민단체가 지방 재정 분권 역주행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며 똘똘 뭉쳤다. 서울, 부산 등 전국을 돌며 연일 세미나 형식의 압박을 가하는 한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진영 부위원장을 만나 실질적인 논의도 했다. 6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새 정부의 재정 분권 강화를 위한 정책 세미나’는 한국지방재정학회와 지방세연구원을 비롯해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전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가 주관했다. 시민단체 관계자, 학자, 지방 공무원, 학생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세미나 직후에는 16개 시도의 단체장이 진 부위원장 등과 간담회를 하고 자치 분권 관련 정책의 세부적인 내용을 다듬었다. 7일에는 부산에서 행정분권추진기구 설립 등을 놓고 세미나를 열어 지방정부 차원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압박의 첫 단추는 손희준 청주대 행정학과 교수가 끼웠다. 손 교수는 “자치와 분권의 정신을 담은 ‘자치행정부’ ‘자치안전부’ 등의 명칭으로 변경할 것을 건의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과 공약을 봐도, 인수위 조직과 직무 및 기능을 봐도 지방과 자치, 분권의식의 단초를 찾아볼 수 없음은 매우 우려스러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박 당선인의 대선 당시 정책을 봐도 지방 재정 관련 공약이 상대적으로 매우 적은 데다 구체적이지 않았으며 오히려 (지방에 대한 중앙정부의 시혜적인) 지역균형발전 관련 공약이 지배적이었다”며 지방자치에 대한 새 정부의 박약한 의지를 질타했다. 박 당선인은 지난달 31일 전국 16곳 시도지사와의 간담회에서 무상보육 등의 복지서비스는 중앙정부가 책임지는 것이 맞고 지방소비세의 지방 몫 비율을 5%에서 20%로 올리겠다는 것과 부동산 취득세 감면에 따른 세수 보전을 약속했다. 하지만 지방정부 관계자들의 불안과 공포는 여전하다. 박 당선인의 ‘세 가지 공약’을 이행하는 데는 각각 1조원 안팎, 2조 9000억원, 8조원 등 12조원에 가까운 추가 예산이 들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앙정부 중심의 조세권, 예산권을 행사해 온 기획재정부가 새 정부에서 부총리급으로 위상을 더욱 높인 상황에서 박 당선인이 강력한 자치 분권 드라이브를 천명하지 않으면 자칫 지방자치와 재정 분권의 약속이 ‘공약’(空約)으로 표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미나에서도 현 지방 재정이 위기 상황이라고 진단하면서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현재 8대2 구조에서 최소한 7대3 이상으로 늘려 지자체의 자치 재정 운용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시도지사협의회 관계자는 “이번 정책세미나는 지난달 31일 박 당선인과의 간담회 이후 지방 4대 협의체 등과 논의해서 긴급하게 편성했다”면서 “정부 출범 전에 자치 분권 및 재정 분권에 대한 큰 틀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한 만큼 지자체 입장에서도 논의를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지방재정난과 복지정책 딜레마] 중앙정부의 대책은

    [지방재정난과 복지정책 딜레마] 중앙정부의 대책은

    지방자치단체 재정난의 상당한 원인은 복지수요 증가에서 비롯된다. 고령화·노령화와 저출산으로 노년층 인구 대비 생산가능인구(15~64세)의 비중인 노인부양비율은 2000년 9.7%에 2010년 14.9%로 급등했다. 유소년층(0~14세) 인구 대비 노년층 인구 비율인 노령화지수도 2000년 33.7%에서 2010년 68.7%로 2배에 달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달 31일 열린 전국시도지사협의회 간담회에서 깜짝 발언을 했다.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세수보전, 지방소비세 인상, 무상보육 국비 증액 등 줄줄이 ‘청구서’를 쏟아내자 박 당선인은 “중앙정부가 보전하고 책임지는 게 맞다”고 말했다. 시도지사들은 부가가치세에서 자치단체로 이양하는 지방소비세를 현재 5%에서 20%로 올려 달라고 요구했다. 현재 중앙정부에서 지자체로 넘어가는 지방소비세는 연간 3조원이다. 20%로 확대되면 연간 11조원 규모가 된다. 0~5세 무상보육 예산은 중앙과 지방정부의 5대5 분담 원칙에 따라 지자체들이 총비용의 44% 정도를 부담하고 있다. 올해 지자체는 지난해 2조 9672억원보다 7710억원 많은 3조 7382억원을 무상보육에 쏟아부어야 한다. 중앙정부 부담 비율을 80%로 잡더라도 연 8000억원가량 지자체의 부담이 더 생긴다. 박 당선인의 공약인 부동산 취득·등록세 감면 조치를 올해 말까지 연장하게 되면 지자체는 2조 9000억원의 세수를 잃게 된다. 새 대통령의 공약을 지키려면 10조원 이상의 추가경정예산이 2009년 이후 4년 만에 도입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보통 연말 거론되던 추경의 도입 시기가 올해는 4월이 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한 지방자치단체장들은 “일은 현장에 있는 지방 정부가 하고, 보편적 복지·보육이나 도시 서민들을 위한 복지는 중앙정부가 책임져 주는 게 맞다”고 주장한다. 일은 자치단체와 중앙정부가 8대2의 비중인데 예산은 4대6이라서 심각한 불균형이 생긴다는 게 자치단체의 항변이다. 지자체의 재정난을 해결하려면 중앙과 지방 간 복지 관련 역할의 재조정을 통해 지방정부의 복지 지출 부담을 줄여야 한다. 지자체에 이관된 노인·장애인·정신요양시설 등 3개 사업을 중앙정부가 환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복지 포퓰리즘에 맞서기를 자처한 기획재정부는 균형재정을 위한 숫자 맞추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달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재정부에 박 당선인의 공약 재원확보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지만 결국 불발됐다. 추경을 편성하게 되면 재원은 대부분 적자 국채 발행을 통해 이뤄질 수밖에 없다. 균형재정에 집착해 경기부양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입장도 만만치 않다. 지방 재정난을 심화시킨 복지 재원은 경제 성장의 걸림돌이 되는 증세보다는 감세 완화를 통해 확보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새 정부에서 국세 및 지방세 감면율을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점진적으로 10% 수준까지 낮춘다면 5년 동안 지방세는 47조 8000억원, 교부세는 6조 2000억원 증가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지자체는 54조원의 재원을 확보할 수 있고, 국세는 27조 8000억원이 증가하여 국가적으로 81조 8000억원의 재원 확보가 예상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총선 이기면 지난해 재산세 돌려주겠다” 伊 베를루스코니의 ‘꼼수’

    “총선 이기면 지난해 재산세 돌려주겠다” 伊 베를루스코니의 ‘꼼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가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면 재산세를 또다시 폐지하는 것은 물론 지난해 낸 재산세 40억 유로(약 5조 9000억원)를 되돌려 주겠다고 공약했다고 AP·AFP통신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베를루스코니는 2008년 세 번째로 총리에 당선된 뒤 재산세를 폐지했으나 2011년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 고조로 이탈리아 경제가 위기에 빠지자 당시 과도내각의 수반이던 마리오 몬티 현 총리가 이를 뒤집고 재산세를 부활시켰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이날 밀라노에서 열린 지지자 집회에 참석해 “재산세가 시민들의 소비 위축과 투자 중단을 초래해 침체에 빠진 이탈리아 경제를 악화시키고 있다”며 이같이 공약했다. 그는 또 재산세 때문에 부동산시장이 침체돼 벽돌공과 전기공 등 36만명의 건설 관련 실업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몬티 총리는 “베를루스코니는 오랫동안 통치하면서도 소득세 인하를 포함해 아무런 약속도 지킨 게 없다”며 이번 공약 역시 ‘포퓰리즘’이라고 비난했다. 올해 76세인 베를루스코니는 탈세와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는 가운데서도 오는 24~25일 실시되는 총선을 통해 정치 일선 복귀를 노리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그가 이끄는 자유국민당(PDL)을 중심으로 한 우파연합의 지지율은 28.7%로, 민주당(PD) 중심의 중도좌파연합(33.6%)을 5% 포인트 내로 따라붙었다. 그는 총선 승리 시 총리에 오를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 일단 “재무장관으로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인천터미널 매매금지” 신세계, 가처분 신청

    신세계가 인천시와 롯데 간 인천터미널 매각 계약이 불법이라며 ‘인천터미널 매매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섰다. 롯데는 “패자의 꼼수”라며 예정대로 인천 터미널 개발 강행 의지를 밝혔다. 신세계는 31일 인천시와 롯데의 인천 종합터미널 매매계약에 따른 대금 수령이나 소유권 이전 등기 등 매매계약 이행과 관련한 모든 행위를 금지하는 가처분 신청을 인천지방법원에 제출했다. 인천시와 롯데는 전날 논란이 된 금리보전 조항을 삭제하고 계약금을 250억원 올린 9000억원에, 신세계 인천점이 2017년까지 임차하기로 한 건물을 포함한 인천종합터미널 부지를 일괄 매각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지방재정난과 복지정책 딜레마] (상) 지자체 재정위기 실태

    [지방재정난과 복지정책 딜레마] (상) 지자체 재정위기 실태

    복지정책은 시대의 과제다. 이에 따른 재정 지출 증가는 필연이다. 특히 구조적 재정난에 시달리면서도 복지정책의 상당 부분까지 떠안아야 하는 지방자치단체로서는 허리가 더욱 휠 수밖에 없다. 지방재정 문제를 계속 외면하다가는 자칫 ‘지방정부 발(發) 재정 위기’까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된다. 지자체가 겪고 있는 심각한 재정난은 지방자치의 위기, 민주주의의 위기로 직결되는 문제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서울신문과 한국지방세연구원이 공동으로 3회에 걸쳐 지방재정 위기의 현실과 중앙정부, 지방정부가 각각 해야할 몫에 대해 짚어본다. 복지 수요의 증가에 대한 부담은 지자체가 훨씬 더 크게 체감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사회복지 예산의 연평균 증가율은 지자체가 14.7%이고, 중앙정부는 9.1%였다. 지자체의 재정건전성 악화는 필연이다. 재정건전성의 척도가 되는 통합재정수지를 들여다 보면 지자체는 2007년 8조원이었다가 세계적인 경기 침체를 겪은 2008년 3조원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2009년에는 18조 9000억원의 적자로 돌아섰고, 2010년에는 그나마 2조 7000억원으로 적자폭을 다소 줄였다. 반면 같은 기간 중앙정부의 통합재정수지는 2009년 17조 6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흑자였다. 또 지자체의 부채는 2003년 16조 6000억원에서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2010년에는 사상 최대인 29조원을 나타냈다. 원인은 간명하다. 수입은 그다지 늘지 않고 지출은 빠르게 늘어난 탓이다. 2002~2010년 국세는 연평균 6.1%씩 증가했고, 지방세는 연평균 5.1%씩 증가했다. 강원이나 인천, 경기 용인, 전남 등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대표적인 지자체들은 대형 토건사업이나 대규모 국제 행사 등을 무리하게 추진하면서 재정위기를 심화시킨 측면이 강하다. 하지만 다른 일반적인 지자체들은 법인세, 취득세 등의 감면을 통해 세수가 줄어든 탓이다. 가랑비에 옷 젖듯 야금야금 줄다보니 정작 이해 당사자인 지방정부는 그 폐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중앙정부의 교부세를 더 따내기 위한 방안 마련에만 골몰하는 모습도 연출된다. 경기 활성화를 위해 중앙정부가 채택한 감세 정책은 지방정부의 수입 증가 속도를 늦췄다. 한국지방세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가 잡은 감면 계획 중 지방세 감소분은 63조 6000억원이지만 법인세와 부가가치세의 감소가 함께 발생하면서 실제로 지방세의 감소는 76조원이 됐다. 또한 총 재원이 감소함으로 인해 교부세도 동반 하락해 교부세 27조 9000억원이 줄어들었다. 지방정부 차원의 수입은 103조 9000억원 감소한 셈이다. 지방세 감면 축소만으로도 일단 지자체의 숨통이 트임은 물론, 복지 재원 마련까지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올 수 있는 배경이다. 임상수 수석연구위원은 “중앙정부가 정치적 판단으로 시행한 세금 감면 정책만 전환돼도 지방재정의 부실함은 상당 부분 털어낼 수 있을 뿐 아니라 복지 정책도 감당할 수 있는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면서 “그럼에도 중앙정부는 물론 일부 지자체에서도 이 문제의 심각성과 필요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럽의 재정 위기 사례들을 보면 우리와 비슷한 부분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면서 “지방정부는 중앙정부의 정책 결정에 의해 수입과 지출의 괴리 문제에 직면해 있고, 이때문에 한국 역시 지방정부에서 비롯된 재정위기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금융권 中企 설자금 ‘껑충’ 3조 늘린 15조5000억원

    금융권이 설 연휴를 앞두고 중소기업을 위한 자금 지원을 확 늘렸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각별한 중기 챙기기’를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2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정책금융기관과 은행권은 중소기업에 각각 4조 6000억원과 10조 9000억원 등 총 15조 5000억원을 특별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해보다 3조원 많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증가 폭이 가장 크다. 지난해보다 1조원 많은 3조원을 지원한다. 5000억원을 지원하는 산업은행은 운전자금 대출일 경우 최대 0.5% 포인트까지 금리를 깎아주기로 했다. 정책금융공사는 4300억원을 직접 대출해 준다. 6800억원의 보증을 지원하는 신용·기술보증기금은 건설사 채권담보부증권(P-CBO)도 추가 발행해 자금난을 덜어줄 계획이다. 우리, 국민, 신한은행은 특별자금 대출 2조 5000억원을 각각 신규 지원할 방침이다. 농협은행은 신규 대출 5000억원 외에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특별상품(‘NH중소기업 동반성장론’)도 판매한다. 전통시장·영세 자영업자·서민 등 취약계층에는 미소금융, 햇살론, 새희망홀씨 대출 등으로 290억원의 긴급자금이 지원된다. 전통시장 상인은 기존 대출과 별도로 미소금융을 통해 최대 500만원까지 더 빌릴 수 있다. 새희망홀씨 대출의 개인별 한도는 다음 달 1일부터 15일까지 최대 2000만원으로 종전보다 300만원 늘어난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사설] ‘복지 현장’ 점검 필요성 일깨운 택시업계 비리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엊그제 인수위원회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정책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예고했다. 박 당선인은 경제2분과와의 토론회에서 “좋은 정책의 입안도 중요하지만 만들어진 정책들이 현장에서 효과를 내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정책 만들기가 10이라면 정책이 잘돼 가는지를 챙기는 건 9배 정도 많아야 한다”면서 ‘10(수립) 대 90(피드백)’의 원칙을 제시했다. 일단 정책이 효과적으로 집행되도록 끊임없이 현장에서 점검해야 한다는 취지로 새겨진다. 인천 택시회사들의 부가가치세 환급금 횡령 비리는 정책 점검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대표적 사례다. 정부는 경영난을 겪는 택시업계를 위해 현재 지자체 등을 통해 8000여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인천의 60개 법인택시 회사는 2010년 7월부터 18개월 동안 기사들에게 돌아가야 할 100억여원의 환급금을 떼먹었다고 한다. 불법 도급 기사까지 정식 고용된 기사로 둔갑시키는 수법을 썼다. 시 공무원들은 수사권이 없어 업체가 제시하는 서류를 믿을 수밖에 없다고 변명하지만 무작위로 기사들을 추출해 환급금을 받았는지 따졌으면 예산이 새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사정이 이러니 택시를 대중교통으로 인정하는 ‘택시법’을 입안해 1조 9000억원을 쏟아부은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당선인의 발언이 현장 검증과 평가를 통해 정책의 완성도를 높여 달라는 주문이라면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보여주기식 정책 입안에만 매달려온 탁상행정식 공직문화에 경종을 울렸다는 점에서다. 사실 우리 공무원들이 정책 개발에만 힘을 쏟으면서 효율적 집행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측면도 없지 않다. 때문에 정부 예산은 먼저 보는 사람이 임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예산낭비가 심하지 않았는가. 공직자들은 사후검증이 새로운 공직문화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당선인이 정책의 사후평가와 피드백을 강조하는 데는 공약 이행을 위한 예산을 마련하려는 의중도 깔려 있을 게다. 새누리당은 공약 이행에 5년간 135조원이 들어갈 것으로 보지만, 실제론 이보다 더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비과세·감면 폐지 등 세정 개혁, 지하경제 양성화 등을 통한 추가 세원 발굴 방안이 강구되고 있지 않은가. 까닭에 차기 정부에서는 예산정책을 한층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예산당국이 단순한 예산 나누기가 아니라 필요한 부분에 집중하도록 힘을 쏟고, 쓰임새도 철저히 점검하라는 뜻이다. 복지공약 이행을 위해 예산을 무작정 늘리기보다 인천 택시업계의 횡령 사건처럼 복지 재원의 누수가 없도록 전달체계부터 가다듬어야 한다. 나아가 중앙과 지방정부가 정책자금의 효율적 집행에 긴밀히 협조하고, 중복투자를 없애는 등 정책의 구조조정도 이뤄져야 한다.
  • 여야 택시법 재의결서 후퇴

    이명박 대통령이 택시를 대중교통 수단으로 인정하는 내용의 ‘대중교통 육성 및 이용 촉진법 개정안’(택시법)에 거부권을 행사한 것에 대해 여야가 ‘본회의 재의결’이라는 기존 입장에서 물러서며 여론의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좀 더 지켜보자”며 신중론을 펼치고 있고, 민주통합당도 정부의 대체 입법을 검토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기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25일 “정부가 마련한 택시발전지원 특별법을 살펴본 다음 열악한 택시 종사자들의 처우개선을 위한 가장 현명한 방법이 무엇인지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이 대통령의 거부권을 사실상 수용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같은 당 정몽준 의원도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대해 감정적으로 대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이 대통령의 택시법 거부권 행사 직후 이한구 원내대표가 “국회 의사를 무시하는 행동”이라고 비난한 것에서 입장이 180도 달라진 셈이다. 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대해 ‘옳은 선택’이라며 긍정적으로 답한 비율이 60%에 이르기 때문으로 보인다. 택시법을 시행하는 데 있어 1조 9000억원의 거액의 세금이 투입된다는 점이 여론의 공분을 샀다는 지적이다. 민주당도 택시법 재의결 추진이라는 당론에서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 24일 의원총회에서 홍익표 의원이 “택시법의 대체 입법을 우리가 적극 마련할 필요가 있으며 택시업계와의 소통도 필요하다”고 발언하는 등 무조건적인 재의결 추진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들이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윤관석 원내대변인은 이날 “택시법 재의결 추진이 당론이라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정부에서 택시업계의 열악한 처지개선 등을 비롯해 더 좋은 방안이 나오면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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