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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조개혁 부진에 수출까지 경고음… “금리인하·추경 검토해야”

    구조개혁 부진에 수출까지 경고음… “금리인하·추경 검토해야”

    한국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에 이어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올해 성장률 하향 조정에 가세했다. KDI가 성장률을 사실상 2%대로 전망한 까닭은 지지부진한 구조개혁,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가계부채, ‘세수 펑크’ 등의 악재뿐 아니라 수출 부진이 심각하다는 점이 반영됐다. 역설적으로 KDI의 ‘공식 전망치 3.0%’를 달성하려면 연금개혁과 노동시장 유연화, 부실기업 정리 등의 구조개혁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좀처럼 진도가 안 나가는 연금 개혁과 노사정 대타협이 올해 성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한은은 1100조원에 이르는 가계부채를 우려해 금리 추가 인하에 소극적이다. 저물가와 연말정산 추가 환급 등으로 올해도 ‘세수 펑크’는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경기도 좋지 않다. 내수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있지만 수출이 큰 폭으로 줄면서 성장세를 제약하고 있다. 김성태 KDI 연구위원은 20일 “이 조건들이 다 충족돼야 성장률이 3.0%가 된다는 것은 우리 경제의 역동성이 그만큼 떨어졌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KDI는 경제정책을 단기적인 경기 부양책과 함께 성장 잠재력을 높일 수 있는 구조개혁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수 펑크를 막기 위해 증세 방안도 본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올 하반기에 세수 펑크가 지난해 수준(10조 9000억원)으로 커지면 ‘재정 절벽’을 막기 위해 ‘세입 추경’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저물가 경고 수위도 올렸다. 올해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당초 전망(1.8%)보다 무려 1.3% 포인트나 낮은 0.5%로 본 것이다. 담뱃값 인상분(0.58%)을 빼면 아예 ‘마이너스 물가’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지난해(1.8%)보다 높은 2.3%로 예상했다. 경상수지는 수출 부진보다 수입 감소가 더 커져서 1130억 달러 흑자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통화정책의 최우선 목표는 물가 안정”이라며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를 촉구했다. 금리 인하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 위험은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거시건전성 규제 강화를 통해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공식 통계로 잡히지 않는 개인 간 전세보증금 증가 속도와 구조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450조원으로 추정되는 개인 간 전세보증금이 가계부채의 잠재적 위험이라는 경고다. 국내외 기관들도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내리고 있다. 한은은 지난달 3.4%에서 3.1%로 낮췄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달 3.3%에서 한 달 만에 3.1%로 하향 수정했다. 일본 투자은행인 노무라증권은 2.5%까지 끌어내렸다. 현대경제연구원과 한국금융연구원도 기존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한국의 소비자신뢰지수는 46으로 세계 60개국 중 59위를 기록했다. 우리 국민들의 소비 심리와 경제 전망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연되는 구조개혁뿐 아니라 소비와 투자, 수출에서도 회복세가 보이지 않아 여전히 위기”라면서 “적극적인 재정·통화 정책을 펼치지 않으면 성장률 2%대 하락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눈덩이처럼 빠르게 커지는 가계빚 어찌할꼬

    눈덩이처럼 빠르게 커지는 가계빚 어찌할꼬

    가계빚에 불이 났다.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이 전달보다 8조 5000억원 늘어났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같은 달 증가분(2조 1000억원)과 비교하면 4배다. 가계빚 폭증 우려가 높아지면서 15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이달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은이 14일 내놓은 ‘4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권의 가계대출(모기지론 양도분 포함) 잔액은 579조 1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8조 5000억원 증가했다. 월간 증가 폭으로는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 10월 6조 9000억원을 훌쩍 넘었다. 당시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에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함께 영향을 미쳤던 때다. 가계대출 증가분의 대부분은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했다. 지난달에 늘어난 주택담보대출은 8조원으로 역시 역대 최대인 지난해 10월 6조원을 훨씬 웃돈다. 윤대혁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과장은 “주택경기가 개선되면서 주택거래가 늘어난 데다 봄 이사철 수요도 더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의 지난달 아파트 거래량은 1만 3900건이다. 2006~2014년 4월 평균 거래량인 7200건의 두 배 수준이다.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은 4000억원 늘어 지난해 4월(500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 3~4월 출시된 안심전환대출은 기존 주택담보대출을 새 대출로 바꾼 것이기 때문에 가계대출 총량 증감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상대적으로 부실 위험이 낮은 대출로 평가되지만 증가 속도가 너무 빨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이달 초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 참석 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가계부채가 상당히 높은 상태라 총액이 늘어나는 것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일부 지표들이 경기 회복을 보여 주면서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이 총재는 최근 들어 “경기가 개선되는 흐름이 나타났다”고 말해 왔다. 금융투자협회가 최근 채권시장 전문가 106명에게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 물어본 결과 응답자의 93.4%가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연내 기준금리가 추가 인하될 것이라는 관측은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BNP파리바는 “저물가에다 대내외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엔화 대비 원화의 강세 흐름이 기준금리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올해 중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사설] 대선 공약인 무상보육을 왜 교육청에 떠넘기나

    정부가 엊그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어 누리과정(만 3~5세 교육 프로그램) 예산을 의무지출 경비로 지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예산을 편성하는 문제를 놓고 매년 정부와 시·도교육청 사이에 갈등을 빚고 있는 누리예산을 교육청이 부담하도록 법(시행령)으로 강제하겠다는 것이다. 만약에 이를 지키지 않으면 이듬해 예산 편성 때 불이익을 주겠다고도 했다. 교육감들이 반발하는 것은 당연하다. 지금도 재정 형편이 어려운데 교육청 예산의 10%가량을 어린이집 무상보육을 위한 예산으로 무조건 편성하라고 한다면 재정이 파탄 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올해 누리과정에 필요한 전체 예산은 3조 9000억원 정도다. 이 가운데 1조 8000억원가량의 예산이 부족한데 정부가 목적예비비로 5064억원을 지원하기로 했고 지방재정법 개정으로 1조원의 지방채를 발행할 수 있게 됐지만 여전히 3000억원쯤 모자란다. 누리예산부터 의무적으로 편성해야 한다면 부족할 일이야 없지만 학교 시설 보수와 같은 다른 분야의 예산이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정부가 이런 방안을 들고나온 것은 물론 세수 감소에 따른 국가 재정의 악화 때문이다. 재정이 어려울 때는 국가나 지방이나 다 같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것은 맞다. 그러나 3~5세 무상보육은 ‘유아교육 국가완전책임제’를 선언했던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국가 또는 박 대통령에게 공약 실현의 책임이 있다는 말이다. 또한 출산율을 끌어올리고 여성의 사회 진출을 돕는다는 취지의 무상보육은 국가의 미래를 위한 투자로서 지방정부보다 중앙정부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게 맞다. 그런 것을 이제 와서 교육청이 알아서 하라고 법을 동원하는 것은 누가 봐도 국가의 책임 회피가 아닐 수 없다. 지방자치의 근본 정신을 훼손하는 중앙정부의 권한 남용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재정 여건은 고려하지 않고 선거에 이기기 위해 무상복지를 남발한 것 자체가 잘못이다. 기초연금이나 무상급식에서 한바탕 홍역을 치렀고 지금도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그래도 국민에게 한 약속은 책임지고 이행해야 한다. 낭비를 줄이고 세입을 늘리려는 노력을 더 기울여 재정을 확보하는 것은 정부의 책임이다. 그래도 예산이 모자라고, 그렇다고 증세도 어렵다면 차라리 경제 여건이 나아질 때까지 무상보육을 중단하거나 축소하자고 국민을 설득하는 게 솔직한 자세다.
  • [국가재정전략회의] 쓰는 돈 더 많은 나라살림… 현 정부 5년 재정적자 140조 예상

    [국가재정전략회의] 쓰는 돈 더 많은 나라살림… 현 정부 5년 재정적자 140조 예상

    정부가 13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2015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어 향후 나라 살림을 아낄 방안을 논의했지만 말보다 실천이 우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매년 국가재정운용계획을 세워 들어오는 세금보다 쓰는 돈의 증가율을 낮추겠다고 밝혔지만 최근 3년간 단 한번도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2011년 발표한 2011~2015년 국가재정운용계획에서도 재정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총지출 증가율을 총수입 증가율보다 3% 포인트 이상 낮게 유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2012년 총지출 증가율은 6.2%로 총수입 증가율보다 0.4% 포인트 높았다. 2013년과 2014년에는 격차가 1.4%, 1.7% 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그 결과 이번 정부에서는 관리재정수지(나라 살림) 적자가 지난해까지 50조 6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런 추세로 간다면 향후 5년간 14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역대 정권 중 최고액이다. 노무현 정부(10조 9000억원)의 13배이고, 이명박 정부(98조 8000억원)보다 40조원이나 많다. 관리재정수지는 총수입에서 총지출과 4대 사회보장성기금(국민연금, 사학연금, 산재보험, 고용보험)을 뺀 것으로 정부의 순수한 재정 상태를 나타낸다. 관리재정수지 적자는 올해 33조 3000억원, 2016년 30조 9000억원, 2017년 24조원 등으로 전망된다. 이번 정부 5년간 총 138조 9000억원이다. 이런 재정건전성 악화는 다음 정권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 원인은 공약가계부 달성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씀씀이가 커지는데 세금은 잘 걷히지 않기 때문이다. 해마다 장밋빛 ‘경상성장률’(성장률+물가상승률) 전망으로 세입 예산을 높게 잡았다가 최근 3년 연속 세수 펑크가 발생했다.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경제 활성화를 위해 나랏돈을 추가로 풀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려면 기존 재정 전략에서 벗어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세 필요성에 대한 주장도 다시 커지고 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기가 안 좋은데 재정 지출 증가율을 수입보다 낮게 유지한다는 목표는 지켜질 가능성이 없다”면서 “정부가 ‘증세는 없다’는 원칙에서 벗어나 대기업과 고소득층에 세금을 더 걷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럼에도 정부는 2015~2019년 국가재정운용계획에서도 그동안의 대책을 반복할 태세다. 이날 회의에서 지출 구조 조정, 유사·중복 사업 정비, 비과세·감면 축소, 지하경제 양성화 등의 단골 메뉴가 또 테이블에 올랐다. 공공기관 기능 조정 방안은 이해관계자의 반발로 예정보다 늦춰졌다. 지방재정과 지방교육재정 개혁 방안도 이미 나왔던 대책들이다. 재탕·삼탕 대책들을 갖고 총지출을 총수입 증가율보다 낮게 유지하겠다고 또 나선 셈이다. 방문규 기재부 2차관은 “하반기에 경기 여건, 세수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필요시 대응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면서 “경기 악화가 온다면 추경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경기 활성화를 위해 총력전을 편다면 추경을 상반기에 해야 한다”면서 “예전처럼 거품이 낀 성장률 전망을 계속하고 기존 대책에 의존하면 세수 펑크와 재정 악화, 경기 침체의 악순환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안심전환’ 2조 2000억 자진 철회·탈락

    정부가 지난 3월 가계부채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2%대 저금리로 내놓은 ‘안심전환대출’ 신청자 가운데 5.2%인 1만 8000명이 포기하거나 탈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심전환대출 실적은 총 31조 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출자들의 평균 소득은 4000만원, 평균 대출액은 9800만원이다. 금융위원회는 12일 1~2차 안심전환대출 취급 실적과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금융위 측은 “당초 신청액 33조 9000억원(34만 5000건) 가운데 93.5%인 31조 7000억원(32만 7000건)에 대해 대출을 실행하고, 나머지 2조 2000억원(1만 8000건)은 고객들이 자진 철회하거나 자격 요건이 맞지 않아 탈락했다”고 밝혔다. 대출자의 평균소득은 4000만원으로 연소득 6000만원 이하가 전체의 80.1%로 나타났다. 1억원 이상 고소득자의 비중은 5.1%였다. 담보 주택의 가격은 평균 2억 9000만원으로 6억원이 넘는 고가 주택의 비중은 4.7%였다. 평균 대출금액은 9800만원으로 1억원 이하가 64.3%를 차지했다. 만기까지 금리가 고정되는 기본형과 5년 주기로 조정되는 금리 조정형 가운데 기본형을 선택한 비율은 94.7%였다. 금융위는 앞으로 대출자들의 금리 변동 위험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기대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경제 블로그] 경남기업 사태 겪고도… 성동조선 지원 압박하는 정치권

    [경제 블로그] 경남기업 사태 겪고도… 성동조선 지원 압박하는 정치권

    지난 7일입니다. 서울 중구 태평로 신한은행 본점엔 오전 일찍부터 검찰 수십 명이 압수수색을 나왔습니다. 경남기업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과정에서 금융 당국의 외압 논란, 특혜 지원 여부와 관련된 수사가 하루 종일 진행됐습니다. “올 것이 왔다”는 신한 임직원들의 탄식이 쏟아졌죠.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관리의 신한’ 이미지에는 치명타를 입은 것이 사실입니다. 신한은 철저한 여신 관리로 “1억원짜리 기업 대출도 허투루 나가지 않는다”고 정평이 나 있습니다. 신한의 이러한 위험관리 시스템은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농협금융 회장 시절 ‘벤치 마킹’을 지시할 정도였죠. 그런 신한의 ‘물 샐 틈 없던 시스템’도 외풍(정치금융)에는 맥없이 흔들렸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같은 시간 국회에선 성동조선 채권단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한 간담회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경남 통영·고성이 지역구인 이군현 새누리당 의원이 긴급 소집한 간담회입니다. “성동조선 문제를 논의하자”던 간담회는 “지역 경제를 위해 채권단이 지원해 달라”는 이 의원의 당부로 끝을 맺었습니다. 이날 간담회를 두고 금융권에선 “(경남기업 사태를 겪고도) 정치인들이 아직 정신을 못 차렸다”는 불만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채권단은 성동조선 정상화가 더이상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최근 5년 동안 1조 9000억원이나 지원했지만 지난해에도 3395억원의 영업손실이 났으니까요. 정치권 압력에 못 이겨 추가 지원을 해봤자 ‘밑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대놓고 말합니다. 그런데도 정치권은 추가 지원을 노골적으로 요구합니다. ‘지역경제 살리기’라는 명분으로 그럴싸하게 포장했지만 실상은 내년 총선을 의식한 지역 표심(票心) 잡기로 보입니다.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은 최근 “한국 금융산업의 현실이 마치 조선시대 여성의 처지처럼 억눌려 있다”며 금융권 안팎의 ‘정치금융’ 자정을 촉구했습니다. 시어머니(정치권)와 시누이(금융 당국) 눈치를 보며 기(氣)를 펴지 못하는 금융권에서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금융사가 배출되지 못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 같습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30대기업 “재테크는 여전히 부동산”

    30대 그룹은 어떤 재테크 수단을 선호할까. 경기 침체와 부동산 시장 불황에도 주요 대기업들은 여전히 부동산 투자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30대 그룹 278개 계열사의 비업무용 부동산 장부가액을 조사한 결과 이들 그룹이 보유한 비업무용 부동산 규모는 2012년 27조 6100억원에서 지난해 31조 6500억원을 기록했다. 2년 새 부동산 투자를 14.6% 늘린 셈이다. 지난 2년간 비업무용 부동산 투자를 가장 많이 늘린 그룹은 삼성이었다. 삼성그룹은 2012년 5조 9000억원에서 지난해 7조 5000억원으로 투자액을 1조 6000억원(28.0%)이나 키웠다. 이 가운데 삼성생명보험의 투자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삼성생명보험은 2013년과 2014년에 각각 5800억원과 7500억원을 들여 영국과 중국에 있는 빌딩을 매입했다. 2위는 포스코였다. 포스코 그룹은 같은 기간 8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투자액을 140.8% 늘렸다. 이어 현대그룹이 5400억원, 현대자동차그룹이 4900억원, 미래에셋이 4500억원 등 전년 대비 4000억원 이상 액수를 늘리며 뒤를 이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박현주 vs 박삼구… 두 朴의 ‘밀당’

    박현주 vs 박삼구… 두 朴의 ‘밀당’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밀당’이 시작됐다. 금호산업 대주주(8.55%)인 미래에셋이 금호산업 매각 전면에 나서면서 주도권을 틀어쥔 모양새다. 박현주 회장과 채권단 측은 박삼구 회장과 수의계약을 전제로 협상을 진행하되 재매각 가능성도 선택지에 올려 둔 상태다. 우선매수청구권을 지닌 박삼구 회장 ‘압박용’이다. 박삼구 회장은 호반건설이 본입찰에서 써 냈던 입찰가(6007억원)를 기반으로 협상에 나설 태세여서 양측의 신경전이 팽팽하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산업 채권단은 7일 채권단 전체협의회를 열고 금호산업 매각 유찰을 최종 확정 지을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채권단 운영위원회(지분 42%)가 결정했던 박삼구 회장과의 수의계약 진행 여부도 결론을 낼 계획이다. 금호산업 매각이 수의계약으로 방향을 틀면서 매각 주도권은 산업은행에서 미래에셋으로 넘어갔다. “인수합병(M&A)이나 재무적 투자자(FI) 참여 경험이 많은 미래에셋이 더 전략적으로 매각 협상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 때문”이라는 게 산은 측 설명이다. 수의계약이 진행되면 채권단과 박삼구 회장이 지정한 회계법인 두 곳에서 금호산업의 ‘공정가치’를 산정하게 된다. 여기에 프리미엄을 붙여 채권단이 가격을 제시하고 박 회장과 협의를 진행한다. 미래에셋과 채권단 측은 “매각작업 착수 초기 금호산업 주가가 주당 1만 2000원 수준이어서 매수 희망자들이 착각에 빠진 것 같다”며 “일부 채권단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주당 6만원은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금호산업의 최근 5년간 장중 최고가는 2010년 11월 26일 15만 1870원이었다. 당초 채권단이 예상했던 매각 적정 가격은 9000억원이었다. 반면 박삼구 회장은 6007억원을 협상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이는 호반건설이 금호산업 본입찰에서 써 낸 가격(주당 약 3만 900원)과 같다. 앞서 금호산업 본입찰이 흥행에 실패한 만큼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게 박삼구 회장 측의 판단이다. 채권단도 박삼구 회장 압박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수의계약 협상에서 가격 차를 좁히지 못한다면 재매각도 고려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이 회계법인과 채권단에서 제안한 적정 가격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협상을 끝내고 재매각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두 박 회장의 ‘묘한 인연’도 얘깃거리다. 두 사람은 같은 호남 출신으로 친밀한 관계다. 당초 금호산업 매각 과정에서 박현주 회장이 박삼구 회장의 ‘백기사’로 나설 것이란 관측도 그래서 나왔다. 하지만 이제는 박현주 회장이 박삼구 회장을 압박하는 위치에 섰다. 일각에서는 “짜고 치는 고스톱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산은 관계자는 “매각 관련 사안은 채권단 공동의 의사 결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은 제로”라고 일축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돈이 걸린 문제라 (두 사람의) 우정에 금이 갈 가능성이 더 높다”고 분석했다. 반면 미래에셋 측은 “협상을 주관할 입장이 아니고 운영위원회 일원으로서 매각과 관련한 의견을 개진할 뿐”이라며 “박현주 회장은 이번 매각 업무와 연관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고소득 임직원 임금인상률 낮추면 최대 22만여명 새 일자리 찾는다”

    상위 10% 고소득 임직원의 임금 인상을 자제하면 최대 22만여명의 신규 채용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안주엽 한국노동연구원 박사는 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노동시장 구조개선 전문가 간담회에서 이러한 내용이 담긴 ‘고소득 임직원 임금 인상 자제의 효과 및 원하청 상생방안’을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상위 10% 고소득 임직원은 2013년 기준 연봉 6139만원 이상으로, 모두 134만 7000명이다. 이들의 평균 연봉(8826만원)을 기준으로 임금 인상을 1% 포인트 낮추면 1조 1890억원의 추가 재원이 생긴다. 고소득 임직원의 임금 인상을 3% 포인트 자제해 아낀 비용을 모두 신규 채용에 쓰면 15만 1000~21만 8000명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해진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간담회에서는 임금피크제 도입 시 향후 4년간 8만 7000~13만 2000명을 신규로 채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이지만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민간 부문 임금피크제 도입 시 절감되는 인건비(1조 9000억원)를 모두 청년 일자리에 쓸 경우 최대 13만 2000명을 채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공공 부문에서는 2016년 1만 3000명, 2017년부터 2만 2000명이 임금피크제 도입으로 신규 채용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심각한 청년 고용절벽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임금피크제, 고소득 임직원 임금 인상 자제 등을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5~6월에는 노사정 대타협에서 공감대가 가장 컸던 부분을 우선 추진할 것”이라며 “임금 교섭이 5월부터 시작되는 만큼 현장에서 이 부분을 어떻게 적용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금융 당국 “김진수 신드롬 생길 것” vs 금융권 “관치금융 끝내야”

    금융 당국 “김진수 신드롬 생길 것” vs 금융권 “관치금융 끝내야”

    경남기업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과정에서 금융감독원이 채권단에 부당한 외압을 행사했다는 이른바 ‘성완종 후폭풍’으로 기업 구조조정에도 불똥이 튀었다. 금융 당국은 “협력업체나 지역경제가 어찌 되든 앞으로는 가만히 있는 게 상책”이라며 몸을 사린다. 금융권은 “밑 빠진 독에 팔 비틀기식 물 붓기를 끝낼 기회”라고 주장한다. 기업 구조조정 ‘조정자’가 사라질 것이라는 관(官)의 우려와 관치에 익숙한 사고방식이라는 민(民)의 반박을 들어봤다. “모든 구조조정을 외압으로 몰면 공무원들 책임 회피 풍조 우려” “정부가 기업 구조조정을 ‘나 몰라라’ 한다고 칩시다. 2002년 하이닉스반도체가 중국 등 외국으로 넘어갔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결국 당국이 중재하고 채권단이 돈 대 살려놓은 겁니다. 지금은 어엿한 흑자기업으로 돌아서 직원들에게 성과급 주고 국가에 세금내고 있지 않습니까. 돈이 걸려 있어 채권단은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다를 수밖에 없어요. 이걸 조정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해야 하는데 이런 과정을 외압이라고 몰아세우면 누가 (그 악역을 맡아) 하려 하겠습니까.” 3일 만난 금융 당국자의 격정 토로다. 이 관료뿐 아니라 요즘 금융위원회나 금융감독원 안팎에서는 당분간 기업 구조조정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걱정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은행장을 지낸 한 금융 관료는 “변양호 신드롬에 이어 김진수 신드롬이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변양호 신드롬은 외환은행 헐값 매각 시비에 휘말려 옥살이까지 한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금융정책국장을 빗댄 말이다. 이 일이 있고 난 뒤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책임질 만한 결정을 회피하려는 풍조가 생겨났다. 이 전직 관료는 “경남기업 워크아웃 과정에서 김진수 금감원 당시 기업금융구조개선국장의 비위가 드러나면 엄격히 처벌하면 된다”면서 “그런데 마치 모든 기업 구조조정을 외압으로 몰고 가는 분위기여서 ‘조정자’가 사라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금융 당국자들이 몸을 사리면서 ‘옥석(좀비·회생기업) 가려내기’가 더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경기 회복 지연으로 구조조정 대상 기업은 갈수록 늘어나는 양상이다. 하지만 ‘성완종 사태’ 이후 기업 구조조정은 사실상 멈춰 선 상태다. 성동조선해양도 채권단이 추가 지원을 거부하면서 법정관리가 불가피해졌다. 채권단이 50% 이상 요청하면 금감원이 기업 구조조정을 중재할 수 있도록 하고 이 경우 반드시 기록을 남기도록 하는 의원 발의도 진행되고 있다. 한 금감원 관계자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금감원의) 개입 근거를 만들어 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으나 정부가 번번이 묵살해 왔다”면서 “그래 놓고는 이제 와 애꿎은 금감원만 물고 늘어지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어 “국회 정무위원이 부르면 금융당국이 쪼르르 달려갈 수밖에 없는 현행 풍토와 구조부터 뜯어고쳐야 한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기업 오너가 아무런 견제 없이 정무위에 배치되는 풍토가 바뀌지 않는 한 ‘성완종 리스트’는 언제든 재연될 수 있다는 얘기다. 감사원이 금융 현실을 너무 모른다는 볼멘소리도 적지 않다. 통상 대출에 대한 담보를 가지고 있는 은행은 추가 자금 지원을 거부하고, 대출 규모가 작은 은행은 아예 털고 빠지려고 한다. 상황이 다 달라 채권단 내에서 큰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주채권은행이 수시로 당국에 조율을 요청하는 것은 이처럼 이해관계가 달라 자율 합의가 안 되기 때문”이라며 “방치하면 (당국) 존재감이 없다고 하고, 나서면 외압이라고 하니 어쩌라는 것이냐”라고 털어놓았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부실 뻔한 기업 어쩔 수 없이 지원…산업구조·시장 질서 왜곡 부작용 채권단의 지원 거부로 성동조선의 법정관리행이 불가피해지자 일각에서는 금융권이 기업 구조조정에서 발을 빼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채권단의 견해는 단호하다. “밑 빠진 독에 더이상 물을 부을 수 없다”는 것이다. 5년 동안 1조 9000억원 가까운 돈을 쏟아부었지만 정상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채권단 판단이다. 성동조선은 지난해에만 339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현재 금융권에서 워크아웃이나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을 추진 중인 기업(은행권 여신 500억원 이상)은 34곳이다. 경남기업 여파로 금융당국이 기업 구조조정에서 사실상 손을 뗀 뒤로 구조조정이 위축되고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하지만 채권단은 이번 기회를 관치(官治)에서 벗어나 민간 주도의 기업 구조조정이 자리잡는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3일 “부실이 뻔한 기업도 금융당국이 팔을 비틀어 어쩔 수 없이 지원에 나섰던 전례가 숱하다”며 “이렇다 보니 좀비기업들이 정치권과 관을 앞세워 끝까지 버티곤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산업구조와 시장 질서 왜곡으로 이어진다는 비판이다. 2011년 성동조선 추가 지원을 거부하며 채권단 공동관리에서 이탈했던 시중은행의 고위 관계자는 “(외압에 못 이겨) 경남기업에 투입된 천문학적 금액이 이성적인 판단을 통해 자금이 꼭 필요한 기업에 지원됐다면 자원배분 차원에서도 더 효율적이었을 것”이라며 관 주도의 기업 구조조정 문제점을 지적했다. 금융당국은 ‘자산건전성 개선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금융권에) 요구할 수 있다’(은행법 45조·50조)는 법조항을 근거로 기업 구조조정에 관여해 왔다. 하지만 “원칙보다는 정치적인 입김이나 여론에 등 떠밀려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다”(A은행 기업담당 부행장)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이었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금융당국과 금융권을 압박해 워크아웃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사실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 어느 정도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이에 앞서 2013년 대한조선 추가 자금 지원을 논의하는 과정에서도 이를 반대하던 신한과 우리은행에 지역 국회의원이 찾아가 호통을 쳐 자금 지원을 이끌어 냈다는 사실도 금융권에선 잘 알려져 있다. B은행장은 “금융당국이 한계 기업 구조조정에 과도하게 개입해도 결과에 대해선 책임을 지지 않는다”며 “이후 부실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금융권의 몫이 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금융사의 건전성 유지를 위해 구조조정 기업의 대출채권을 회수하려 해도 금융당국이 이를 반대하거나 제지한다면 법에서 정한 감독의무 위반이 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관(官)의 역할을 특정 영역으로 국한해야 한다는 절충안도 제시되고 있다. C은행의 기업개선 담당자는 “조선이나 항만 등 국가기간산업과 연관된 분야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금융당국의 중재 역할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政·靑 vs 여야 ‘국민연금 강화’ 정면충돌

    政·靑 vs 여야 ‘국민연금 강화’ 정면충돌

    여야가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에 전격 합의함으로써 공무원연금 개혁 논의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현행 1.9%인 연금 지급률을 앞으로 20년에 걸쳐 1.7%로 내리고, 7%인 기여율(공무원이 내는 보험료율)을 5년 동안 9%로 올리는 내용이다. 그러나 공적연금 기능 강화를 위해 국민연금의 명목소득대체율을 현재의 40%에서 50%로 인상하고, 공무원연금 개혁을 통한 재정절감분을 국민연금에 일부 투입하는 방안이 합의안에 포함돼 정부와 청와대가 반발하는 등 또 다른 논란을 유발했다. 보건복지부 산하 국민연금공단은 3일 “소득대체율을 50%로 하면 기금 고갈 시점 연장을 위해 당장 보험료를 현재 9%에서 18.9%로 올려야 한다”며 여야 합의안에 반대했다. “명목소득대체율을 40%에서 50%로 올리고 보험료율을 현재 9% 그대로 두면 연금 고갈 시점이 2060년에서 2056년으로 앞당겨진다”며 “고갈 시점을 맞추려면 연금 납부액을 3% 인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민단체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오건호 위원장은 “보험료율이 너무 높으면 보험료를 내지 못해 국민연금에서 탈락하는 사람이 생기고 오히려 사각지대가 커질 수 있으며 후세대가 짊어져야 할 부담만 가파르게 상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복지부 추계에 따르면 2060년 당해연도에 234조 3000억원의 연금 급여 지출이 발생하며, 이를 충당하려면 보험료율을 25.3%로 올려야 한다. 적자가 계속 발생해 2083년이 되면 그해에만 328조 9000억원이 들어가고, 보험료율은 28.4%로 상승한다. 이런 이유에서 청와대와 정부는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인상 합의는 월권”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새누리당은 이와 관련, “정부와 청와대의 반발은 이해한다”는 입장이지만 수정은 쉽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월권이라는 지적은 옳은 지적이지만, 그 부분은 선언적 의미만 있지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합의가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앞으로 특위를 만들어 잘 조율하고 수습해 나가겠다”고 진화를 시도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청와대의 월권 주장은 대타협 정신에 반하는 속 좁은 모습”이라며 “입법권을 가진 국회 합의이기 때문에 월권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여야는 9월 정기국회에서 공적연금 강화를 위한 사회적기구를 발족하기로 했지만 공무원연금과 연계된 국민연금 개혁 문제가 새로운 사회적 갈등 요인이 될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政·靑 vs 여야 ‘국민연금 강화’ 정면충돌

    政·靑 vs 여야 ‘국민연금 강화’ 정면충돌

    여야가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에 전격 합의함으로써 공무원연금 개혁 논의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현행 1.9%인 연금 지급률을 앞으로 20년에 걸쳐 1.7%로 내리고, 7%인 기여율(공무원이 내는 보험료율)을 5년 동안 9%로 올리는 내용이다. 그러나 공적연금 기능 강화를 위해 국민연금의 명목소득대체율을 현재의 40%에서 50%로 인상하고, 공무원연금 개혁을 통한 재정절감분을 국민연금에 일부 투입하는 방안이 합의안에 포함돼 정부와 청와대가 반발하는 등 또 다른 논란을 유발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3일 “명목소득대체율을 40%에서 50%로 올리고 보험료율을 현재 9% 그대로 두면 기금의 고갈 시점이 2060년에서 2056년으로 앞당겨지며, 시점을 2060년에 맞추려면 현재 연금 납부액을 3% 인상해야 한다”면서 여야 합의안에 반대했다. 이어 “정부의 계획에 따라 기금 소진 시점을 2083년으로 연장하려면 당장 현행 보험료율을 9%에서 18.9%로 올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민단체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오건호 위원장은 “보험료율이 너무 높으면 보험료를 내지 못해 국민연금에서 탈락하는 사람이 생기고 오히려 사각지대가 커질 수 있으며 후세대가 짊어져야 할 부담만 가파르게 상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복지부 추계에 따르면 2060년 당해연도에 234조 3000억원의 연금 급여 지출이 발생하며, 이를 충당하려면 보험료율을 25.3%로 올려야 한다. 적자가 계속 발생해 2083년이 되면 그해에만 328조 9000억원이 들어가고, 보험료율은 28.4%로 상승한다. 이런 이유에서 청와대와 정부는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인상 합의는 월권”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새누리당은 이와 관련, “정부와 청와대의 반발은 이해한다”는 입장이지만 수정은 쉽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월권이라는 지적은 옳은 지적이지만, 그 부분은 선언적 의미만 있지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합의가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앞으로 특위를 만들어 잘 조율하고 수습해 나가겠다”며 진화를 시도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청와대의 월권 주장은 대타협 정신에 반하는 속 좁은 모습”이라며 “입법권을 가진 국회 합의이기 때문에 월권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여야는 9월 정기국회에서 공적연금 강화를 위한 사회적기구를 발족하기로 했지만 공무원연금과 연계된 국민연금 개혁 문제가 새로운 사회적 갈등 요인이 될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삼성종합화학·삼성토탈, 새달 한화 계열로 재출범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이 이르면 다음달부터 사명을 바꾸고 한화그룹 계열사로 재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은 오는 30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잇따라 개최하고 사명 변경과 등기임원 승인 등의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한화로 넘어가는 2개 계열사 대표로는 한화그룹에서 유화부문 인수후합병(PMI) 팀장을 맡고 있는 김희철 부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과 한화는 지난해 11월 석유화학부문 계열사인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과 방산부문 계열사인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등 4개사를 1조 9000억원에 매각·인수하는 ‘빅딜’에 합의했다. 업계는 방산 부문보다 유화 부문 2개 개열사의 매각 작업이 비교적 원활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3일에도 임시 주총 일정이 잡혔다가 무산된 적이 있어 일단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은 주주 구성이 단순하기 때문에 임시 주총 소집은 단시간에도 가능한 상황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삼성·LG전자 TV·가전 부진 ‘실적에 발목’

    삼성·LG전자 TV·가전 부진 ‘실적에 발목’

    한국 전자 산업을 이끄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9일 각각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은 향후 실적 반등의 주요 동력인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의 향배를 가늠할 중대 기로에 서 있는 가운데 LG전자도 전략 스마트폰인 G4를 출시하며 반전을 노리고 있어 주목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5조 9000억원 후반대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4분기(5조 2900억원)보다 10% 이상 증가하는 등 2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 가면서 완연한 회복세를 굳힌다. 분야별로 보면 삼성전자 휴대전화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부문은 올해 1분기 2조 7000억원대 수준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4분기보다 40%가량 증가한 것이다. 마케팅 비용이 확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부진했던 갤럭시S5를 밀어내기 위해 돈을 많이 썼다. 여기에 부품(DS) 부문에서 반도체가 효자 노릇을 했다. 올해 1분기 전체 영업이익(5조 9000억원) 가운데 메모리 부문이 3조원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0일 본격 출시된 갤럭시S6도 선방하고 있어 2분기에는 완벽한 V자 반등 라인을 그릴 전망이다. LG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700억~28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27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백색가전과 에어컨은 선방했다. 에어컨 등을 담당하는 에어컨디셔닝앤에너지솔루션(AE)사업부 영업이익은 4분기 40억원 대비 20배 오른 900억원대를 기록했다. 휴대전화를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400억~500억원대로 떨어졌다. LG전자는 실적 발표를 하는 같은 날 전략 스마트폰 ‘G4’ 발표에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취임 후 첫 작품으로 G4를 출시한 조준호 MC사업본부 사장이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공개 행사가 열리는 6개 도시 가운데 가장 먼저 열리는 뉴욕 행사를 직접 챙긴다. 피처폰 시절 ‘초콜릿폰’ 등으로 선전했던 북미 시장에 특히 힘을 싣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반면 양사 모두 달러화 강세로 TV 부문은 적자 전환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TV·생활가전을 맡고 있는 소비자가전(CE) 부문 영업이익은 지난 4분기 18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130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TV 부문 적자는 거의 10년 만에 처음이다. LG 역시 TV 사업을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부에서 1분기 영업이익 2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냈다. 2010년 4분기 이후 16분기 만에 첫 적자 전환이다. 중국 업체들의 협공과 우울한 세계 수요 전망도 TV 부문 부진을 부추기고 있다. 한편 터키가 휴대전화 수입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어 터키 휴대전화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우리 업체의 피해가 우려된다. 터키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50% 이상, LG전자 7%다. 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는 “제네바에서 개최된 세계무역기구(WTO) 세이프가드위원회에서 이의를 제기했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4부)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대성그룹] 연탄회사서 출발 에너지산업 산증인… ‘한 우물 경영’ 변화 모색

    [재계 인맥 대해부 (4부)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대성그룹] 연탄회사서 출발 에너지산업 산증인… ‘한 우물 경영’ 변화 모색

    국내 에너지산업의 산증인과 다름없는 에너지 전문기업 대성그룹은 고 해강(海崗) 김수근 대성그룹 창업주가 1947년 연탄제조업체이자 대성그룹의 모체인 대성산업공사를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1970년대 초반까지 10대 그룹에 이름을 올렸던 대성그룹이었지만 외환위기 이후 30위권으로 밀려나 올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재계순위에서는 57위에 머물렀다. 순수민간기업 기준으로는 38위로 지난해에 비해 7계단 후퇴했다. 자산총액도 7조 3000억원에서 5조 9000억원으로 줄었다. 재계 상당수가 생존 전략의 일환으로 사업 다각화를 통해 몸집을 불렸지만 대성그룹은 창업주의 경영 철학인 ‘한 우물 파는 경영’ 기조 아래 반세기가 넘는 시간을 에너지 사업에만 주력해 왔다. 올해 68주년을 맞는 대성그룹은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김 창업주는 대구 북구 칠성동에서 종업원 3명으로 연탄과 흑판을 제조하는 작은 연탄회사를 창업했다. 나무가 주된 연료였던 시절에 연탄시장의 급성장을 꿰뚫어 본 판단력이었다. 그는 ‘대기만성’의 줄임말인 대성을 기업명으로 삼을 만큼 무리한 투자 없이 정도와 내실을 다지는 경영철학으로 에너지 사업에만 집중했다. 1957년 서울에 올라와 대성연탄을 세우고 왕십리 공장을 준공하면서 1959년 연탄 생산·판매 사업은 본격화됐다. 이듬해는 문경탄광 등을 잇따라 인수하며 석탄 채굴사업에 돌입했다. 1968년에는 대성산업을 세워 LPG(액화석유가스), LNG(액화천연가스) 등을 판매하며 에너지 전문기업으로서 위상을 갖춰 갔다. 김 창업주는 “하나라도 제대로 하자. 남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의 경영은 있을 수 없다”며 ‘한 우물 경영’을 거듭 강조했다. 그의 구상은 1983년 서울시영도시가스를 인수하면서 서울도시가스와 대구도시가스를 세우며 종합에너지 그룹의 면모를 갖춰 나가기 시작했다. 이후 대성셀틱(보일러), 대성정밀(자동차부품), 대성헨켈화학, 오산에너지 열병합발전소 인수 등 사업 다각화도 조금씩 진행됐다. 대성은 김 창업주가 외부자금을 끌어들이지 않는 경영을 중요시 한 덕에 외환위기 전후에도 탄탄한 자본 운영으로 위기를 넘겼다. 당시 30대그룹 부채비율은 387%였으나 대성은 140%에 그쳤다. 근검절약을 생활화해 경비가 남으면 회사에 반납했고, 외국여행 때 호텔에서 쓰고 남은 일회용 비누는 “면도할 때 쓰면 좋겠다”며 챙겨 왔다. 돈이 있음에도 창업 후 50년간 그룹 사옥 없이 임대로 전전한 것은 구태여 허장성세할 필요가 없다는 김 창업주의 판단 때문이었다. 김 창업주는 2001년 2월 세상을 뜨기 전 마지막 병상에서 “인생은 유한하지만 기업은 영원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아들 3형제에게도 “국민의 사랑을 못 받을망정 지탄받는 기업은 되지 마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성그룹의 파열음은 김 창업주가 세 아들에게 기업을 나눠 주면서 터지기 시작했다. 그는 장남 김영대에게 대성산업(대성합동지주, 디큐브시티 등)을, 차남 김영민에게 서울도시가스(서울도시개발 등)를, 3남 김영훈에게는 대구도시가스를 기반으로 한 대성그룹(대성홀딩스, 대성에너지 등)을 각각 경영하도록 했지만 갈등은 점점 커져갔다. 2001년 분리경영 이후 14년 동안 장남과 삼남은 ‘대성’ 명칭을 차지하기 위한 법정소송을 벌였다. 2009년 대성그룹이 지주사 분리 당시 대성홀딩스로 상장을 했는데 이듬해 장남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이 대성지주로 증권시장에 상장했다. 동생이 형을 상대로 한 ‘대성지주 상호 금지’ 가처분 신청은 법원에서 동생의 손을 들어줬고 김영대 회장은 대성합동지주로 결국 이름을 바꿨다. 모친 여귀옥 여사가 작고한 2006년 유산상속을 놓고 또다시 갈등을 빚었다. 이런 ‘형제의 난’ 속에 진행된 경쟁적 사업확장은 재무건전성 악화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코리아닷컴커뮤니케이션즈, 디큐브시티뽀로로파크 등 대성 계열사 5곳은 자본잠식에 빠졌으며 주요 계열사인 대성산업, 대성쎌틱에너시스 등 7곳은 부채비율이 300%가 넘는 고위험군에 포함됐다. 대성가는 총 73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데 이는 재계 1위 삼성(67개)보다도 많다. 지난달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이들 계열사 절반이 적자다. 하지만 바닥을 친 대성가는 재도약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대성은 연료전지 생산과 LNG 수입 등 신규사업을 통해 2020년까지 매출을 3조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표 에너지 사업으로 선정된 태양광·풍력 복합발전시스템의 솔라윈과 생활쓰레기 고형연료화사업 등 신재생·바이오에너지로 3차 산업동력을 찾겠다는 각오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1~2월 세금 증가액 7000억 나랏빚은 520조… 사상 최대

    1~2월 세금 증가액 7000억 나랏빚은 520조… 사상 최대

    올 2월까지 걷힌 세금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나라 살림 적자는 그 두 배로 증가했다. 세금은 안 들어오고 복지예산 등에 쓸 돈은 많아지면서 나랏빚은 520조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획재정부가 21일 발표한 ‘4월 월간 재정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까지 국세 수입은 31조 7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00억원 증가했다. 올해 세입예산(221조 1000억원)의 14.3%로 지난해 같은 기간 세수 진도율과 같다. 지난해에 예산보다 총 10조 9000억원의 세금이 덜 걷혔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까지 4년 연속 세수 펑크가 우려된다. 특히 법인세와 부가가치세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000억원, 6000억원 줄었다. 법인세는 1~2월에 신고·납부가 없어서 세무조사 추징액만 걷히는데 올 들어 국세청이 세무조사를 줄였기 때문이다. 부가가치세는 최근 수입액이 줄면서 수입 부가세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 1, 2월 수입액은 각각 395억 9007만 달러, 338억 924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1.5%, 19.6%씩 줄었다. 세금이 생각만큼 걷히지 않아 나라 살림은 더 어려워졌다. 2월 관리재정수지 적자 규모는 14조 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 4000억원 커졌다. 관리재정수지는 총수입에서 총지출과 4대 사회보장성기금(국민연금·사학연금·산재보험·고용보험)을 뺀 것으로 정부의 순수한 재정 상태를 나타낸다. 중앙정부 채무도 2월 말 기준 519조 9000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16조 8000억원(3.3%) 급증했다. 정부는 세수 펑크 우려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기재부와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법인세 납부액이 전년 대비 10% 이상 늘었다. 5조원가량의 세금이 증가할 전망이다. 수입 부가세는 줄었지만 국내 사업자가 1월에 낸 부가세는 전년보다 20%가량 많아졌다. 조만희 기재부 조세분석과장은 “최근 부동산과 주식시장이 살아나면서 소비가 늘고 3월 법인세 납부 실적이 좋아서 세수 펑크를 예단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노후 전철 교체” vs “적자 시민 전가”

    “노후 전철 교체” vs “적자 시민 전가”

    올해 하반기부터 서울 지하철 요금은 250원, 버스 요금은 150원씩 오르는 데 대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시는 원가에도 크게 못 미치는 요금을 올려야 노후 지하철 교체, 안전예산 확보 등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시가 자구책은 제대로 시행하지 않고 급격한 요금 인상으로 지하철공사의 적자분을 시민의 부담으로 전가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서울시는 대중교통 요금을 인상키로 하고 서울시의회에 의견청취안을 제출했다고 16일 밝혔다. 시는 시의회의 의견을 따를 법적 의무는 없지만 그간 시의회의 절충안을 받아들인 바 있다. 이에 따라 서울의 지하철 요금은 1050원에서 1300원으로, 버스 요금은 1050원에서 1200원으로 인상된다. 또 광역버스는 1850원에서 2300원으로, 마을버스는 750원에서 850원으로 오른다. 또 심야버스는 1850원에서 2200원으로 변경된다. 시는 요금 인상에 대한 논란을 의식한 듯 오전 6시 30분 이전 교통카드를 이용해 탑승하면 기본요금의 20%를 할인해주는 ‘조조할인제’를 도입하고, 어린이·청소년 요금을 동결한다고 밝혔다. 또 화교 등 영주권을 가진 65세 이상 외국인도 내국인처럼 무임승차가 적용된다. 시 관계자는 “유가 하락으로 운송비용은 2.3%밖에 안 줄었지만 2개 지하철 공사의 적자폭은 지난해 4245억원으로 2012년 대비 14.2% 늘어 더이상 재정지원만으로는 한계”라면서 “안전분야 재투자 비용만 2018년까지 1조 9000억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하철의 경우 원가보전율(원가 대비 요금 수준)이 10년간 60%대에 머물렀는데 이번 인상으로 단번에 68.8%에서 82.6%로 올라 너무 인상 폭이 급격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액수로 봐도 250원 인상은 그간 인상 폭(100~150원)보다 크게 많다. 오전 6시 30분 이전에 탑승하는 인원이 지하철과 버스 모두 3.3%에 불과해 조조할인제 역시 큰 실효성이 없을 것으로 평가된다. 또 버스·지하철 동일 요금이 깨지면서 두 교통수단을 환승할 때 높은 쪽인 지하철 요금(1300원)을 내야 한다. 게다가 지난 1월 감사원은 버스업체의 적정이윤 과다 등 6개 항목을 지적한 바 있다. 시가 시민 부담을 늘리기 전에 자구노력부터 제대로 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황우여 “내년 대학등록금 인상 불허할 것”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4일 “내년에도 대학 등록금 인상을 허용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 부총리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소득연계형 반값등록금 정책의 성과와 과제’ 토론회 인사말에서 저소득층 학생을 중점적으로 지원하는 교육부 반값등록금 정책에 대해 “모든 학생과 학부모가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체감되기까지는 여전히 미흡하다”면서 “다양한 재원을 확보해 정책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대학의 기부금 확대와 효율적인 운용, 산학협력 등 대학 자체 수익 창출 통로 다양화 등을 해결 방법으로 꼽았다. 황 부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별도로 만난 자리에서 “등록금 인상은 허용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올해 소득 분위에 따라 저소득 가정 대학생에게 더 많이 주는 국가장학금 Ⅰ유형 2조 9000억원, 대학들의 등록금 인상 억제 노력에 연계해 지급하는 Ⅱ유형 5000억원과 근로·다자녀·우수 장학금 등 모두 3조 9000억원을 책정했다. 여기에 대학들의 등록금 인하와 교내외 장학금을 합치면 3조 1000억원에 달하기 때문에 모두 7조원을 마련, 등록금 총액 14조원에 대한 반값등록금이 완성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중 국가장학금 Ⅱ유형은 등록금을 인하하거나 동결한 대학들에만 지급된다. 이를 어기면 정부 재정 지원이나 구조 개혁 등에서 불이익을 받는다. 대학들이 등록금을 올리고 싶지만 이런 제동장치 덕분에 등록금 인상이 억제되고 반값등록금이 유지되는 셈이다. 토론회에서 발제자인 김병주 영남대 교육학과 교수는 “대학들이 2012년부터 Ⅱ유형 사업에 참여하면서 더는 등록금을 인하·동결할 여력이 없다”며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가장학금을 학생들이 복지의 하나로 보는 인식이 있다”며 대학 자율권을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선 한국청년유권자 연맹 박민중(명지대 학생)씨는 이에 대해 “정부가 앞으로 3조 9000억원 이상을 계속 낼지도, 대학이 등록금 인상을 계속해서 억제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며 “교육부의 반값등록금의 청사진이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富의 효과’ 나타날까

    ‘富의 효과’ 나타날까

    지난달 말 기준 전국의 아파트 시가총액은 2074조원이다. 13일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1495조 6300억원이다. ‘부(富)의 효과’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부의 효과란 주식이나 부동산과 같은 자산가격 상승이 소비 증가에 영향을 주는 현상을 말한다. ‘자산 효과’라고도 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전국의 아파트 시가총액은 2074조원으로 지난해 말 2011조원보다 63조원(3.1%) 늘었다. 새 아파트가 늘어나고 아파트값도 올랐기 때문이다. 코스피가 2100에 바짝 다가선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1310조 6800억원이다. 7년여 만에 최고 지수를 연일 갈아 치우고 있는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은 184조 9500억원이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더한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1335조 3400억원보다 160조 2900억원(12.0%)이나 늘었다. 이렇듯 자산 가격이 오르면서 부의 효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통상 주가는 소매판매액에 1개월 정도, 주택가격 상승은 6개월 정도 선행한다고 알려져 있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9·1 부동산대책이 발표된 지난해 9월 이후 주택시장이 상승했고 주가 또한 연초부터 꾸준한 상승세라 2분기에는 소비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2분기 소비 회복을 점치는 또 하나의 이유는 기업의 실적 호전이다. 저유가에 저금리로 증권사들은 올해 기업들의 실적 예상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 5조 9000억원의 영업이익(잠정)을 기록하면서 정보기술(IT)은 물론 증권, 화장품 업종의 실적 전망치도 속속 오르고 있다. 조심스러운 목소리도 여전하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2월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에 그쳐 지난해 4분기(1.9%)보다 둔화됐다”며 “내수 회복은 아직 기대 차원”이라고 지적했다. 15일 발표 예정인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샴페인을 터뜨리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경계한다. 한국은행도 올해 경제성장률이 최악의 경우 2.3%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은 과거 예측 오차를 감안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3.8%로 내다봤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정치만 안 했어도”… 말은 아꼈지만 문상객들 성토 반, 푸념 반

    “정치만 안 했어도”… 말은 아꼈지만 문상객들 성토 반, 푸념 반

    10일 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충남 서산의료원. 앞서 고인이 기자회견까지 자청해 검찰과 박근혜 정부에 불만을 토로했지만 이날 빈소를 찾은 문상객들은 대체로 말을 아꼈다. 그간 쌓아온 ‘기업인’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데다, 성 전 회장이 정치권에 뒷돈을 전달했다는 보도 등으로 어수선해진 주변 상황이 그대로 반영돼 있었다. ●“바보 같이 왜 혼자… 박근혜 정권 규탄” 장례위원장을 맡은 박성호(79) 한국서예비림협회 명예회장은 몰려든 취재진들을 향해 “죽은 사람 사진만 찍으면 뭐하냐, 박근혜 정권 규탄해야지”라면서 “저런 바보 같은 성 회장, 돈 받아먹은 놈들 굴비 엮듯 엮어서 같이 가야지 왜 혼자 가느냐”고 울부짖었다. 이어 “우리 충청인 가슴을 이렇게 멍들게 해서 그게 무슨 충청 총리냐”며 이완구 국무총리에게로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박 명예회장이 고함치자 곧바로 서산장학재단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장례위원들이 회의를 열었다. 일부는 검찰의 정치수사·표적수사를 규탄하면서 “기자회견을 하자”, “신문광고를 내자”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지만 유족 측의 제동으로 결국 조용하게 장례를 치르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성 전 회장의 둘째 동생인 석종(58)씨는 “형님이 결국 고인이 되어서도 평지풍파를 일으키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가족들이 무슨 말을 하겠느냐”고 말했다. 정치권에 금품을 전달한 정황을 적은 메모가 발견된 것에 대해서도 “형님으로부터 그런 내용을 전해 들은 바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분식회계 억울… 검찰이 표적 수사” 검찰 수사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는 곳곳에서 들렸다. 경남기업 직원은 건설업계 사정을 뻔히 알면서 몰아붙인 표적수사라고 주장했다. 그는 “공사는 했지만 발주처가 대금 지급을 미루는 경우가 비일비재한데 못 받은 걸 장부에 안 적으면 신용등급이 떨어지고 그래서 돈을 못 빌리면 회사가 망한다”며 “그걸 가지고 9000억원대 분식회계라고 하면 어떡하나. 회장님이 가장 억울해했던 부분”이라고 성토했다. ●8만원, 매출 2조 기업 오너가 마지막 지닌 돈 고향 주민 최정옥(70·여)씨는 고인을 ‘서산의 큰 인물’이라고 불렀다. 그는 울먹이며 “그 집안이 베푸는 걸 참 좋아했다”면서 “넥타이도 못 매는 수수한 분이고, 가난한 학생 공부시켜 주는 분인데 잘못이 좀 있어도 사람을 봐가면서 (수사를) 해야지”라고 말했다. 1963년 10원짜리 지폐 한 장 들고 상경해 매출 2조원 경남기업의 오너가 된 성 전 회장이 마지막으로 가지고 있었던 돈은 5만원권 1장과 만원권 3장 등 모두 8만원 뿐. 국회의원까지 지냈지만 발 벗고 빈소를 가장 먼저 찾아 준 사람 역시 고향 사람들이었다. 한 문상객은 “정치만 안 했어도”라며 영정 앞에서 오열했다. 서산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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