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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사불상’을 아시나요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사불상’을 아시나요

    소의 발굽을 가졌으나 소가 아니고, 모가지가 길어 낙타의 목인데 낙타도 아니고, 사슴의 뿔을 가졌으나 사슴이 아닌 것 같고, 나귀의 꼬리를 가졌으나 나귀도 아닌 동물은 뭘까. 코를 보니 소 같으나 소가 아니요, 몸통은 나귀와 같으나 나귀도 아니요, 말의 꼬리를 가졌으나 말도 아닌 것은. 머리가 길쭉해 말머리 같은데 말도 아니요, 몸통이 소 같으나 소도 아닌 것은 무엇일까. 정답은 사불상(四不像)이다. 글자대로 이리저리 달리 보여서 붙은 이름이다. 1866년 프랑스 신부 아먼드 데이비드에 의해 서양에 처음 알려졌다. 그는 중국에서 선교사로 지내다가 사불상 사체 3개를 확보해 본국에 보낸다. 생물학자 알퐁스 밀른 에드워즈는 프랑스어로 선교사인 페어에 발견자 이름을 붙여 ‘페어 데이비드 사슴’(Pre David’s deer)이라 불렀다. ●中에만 분포한 야생종… 야생 멸종 단계 분류 사불상은 명나라 신화에도 등장한다. 그만큼 오래 중국에만 분포한 야생종이었으나 꽃사슴처럼 가축화하는 덴 실패했다. 1900년 중국 야생에서는 멸종됐다. 다행히 직전 몇 마리가 유럽에 보내져 식구를 늘렸으나 두 차례 세계대전으로 다시 크게 줄었다. 영국 베드포드 공작 11세는 동물원과 사파리에 남은 녀석을 모아 마릿수를 늘렸다. 지금은 세계 곳곳에서 사불상을 사육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자연보전연맹에서는 1996년 심각한 멸종 위기 단계(Critically Endangered), 2008년엔 야생 멸종 단계(Extinct in the Wild)로 분류했다. 야생에 있는 수십 마리로는 유전적 다양성이 크게 떨어져 유전적 병목현상을 곧 빚기 때문이다. ●3개월이면 수컷 머리에 사슴처럼 뿔 자라 서울동물원에는 사불상 두 쌍이 있다. 사슴사에는 11종의 사슴이 살아간다.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수컷 머리에 나뭇가지처럼 대칭으로 뻗어 자라나는 뿔이다. 대개 머리의 뿔 자리에서 봄부터 솟아나기 시작하면 매우 빠르게 성장하는데 바깥 피부는 보드라운 털로 덮여 벨벳이라 일컫는다. 3개월 정도 자라면 차차 딱딱하게 골화되면서 녹각으로 변해 멋진 사슴뿔이 된다. 이듬해 봄에 저절로 떨어져 나가고 그 자리에서 뿔이 솟아나 자란다. 뿔이 자라는 시기나 모양은 종에 따라 다양하다. 사불상이 가장 먼저 올라온다. 겨울에 벌써 뿔이 자라기 시작해 3월이면 골화로 6월쯤 여기저기 뿔질을 해대 벨벳을 벗겨 내고 뿔 끝을 창끝처럼 갈기 시작한다. 가을로 접어들어 아침저녁 찬 바람 탓에 일교차가 커질 무렵, 수컷들은 저마다 큰 뿔을 머리에 짊어지고 쏘다니면서 서로 경계하기에 이른다. 털 빛깔도 짙어질 뿐만 아니라 수컷이 뿌려대는 특이한 냄새를 풍기는 오줌 때문에 방사장엔 격전을 앞둔 전장처럼 긴장감이 감돈다. 뿔이 골화될 때 나무 등의 물체에 머리를 숙인 채 흔들어대며 뿔질을 해 벨벳처럼 보였던 바깥 피부층이 벗겨져 나가고 뿔 끝은 창처럼 뾰족해진다. 이쯤이면 발정기를 맞은 것이다. 보통 땐 큰 눈을 끔벅거리며 순해 보이기만 하던 놈들이 서로 뿔을 걸어서 이리저리 비틀거나 밀쳐보기도 하고 떨어졌다가 세게 부딪치기도 하면서 최강자를 가린다. 숨을 헐떡거리면서 뿔끼리 부딪치는 소리도 대단하지만 뿔에 찔려 크게 다치거나 죽기도 한다. 그래서 수컷을 격리하거나 마취 뒤 뿔을 잘라버림으로써 불상사를 막는다. 짝짓기에 사로잡혀 사료섭취도 뒷전이라 번식기 끝물엔 체중도 매우 줄고 쓰러지기도 한다. 마법에 걸린 듯 난폭하게 공격하도록 만드는 행동변화의 원인은 바로 남성호르몬의 작용이다. 모든 종류의 사슴이 뿔을 가지고 있진 않다. 고라니와 사향노루의 수컷은 뿔 대신에 위턱뼈에 엄니가 8㎝ 정도 두드러지게 발달해 아래로 향하면서 안쪽으로 약간 굽은 칼 모양을 띤다. 암컷에도 엄니가 있긴 하나 0.5㎝ 정도로 아주 짧다.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 원산의 문착(Muntjac)이나 미얀마 고산지대에 주로 사는 터프티드 사슴(Tufted deer)의 수컷은 아주 짧은 뿔과 송곳니를 모두 가지고 있다. 산타할아버지 썰매를 끈다는 순록은 특이하게도 암수 모두 뿔을 가졌다. 진화생물학적으로 보면 건강하게 성장한 수컷일수록 튼튼하고 멋진 뿔을 가질 것이고 좋은 유전자를 지니고 있을 게 분명해 싸움에서 이길 확률이 높다. 좌우 대칭으로 멋지게 자란 뿔을 가진 녀석이야말로 여러 암컷과 짝짓기를 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방식으로 우수한 유전자가 다음 세대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뿔과 유전자의 상관관계에 대한 재미있는 연구 결과가 있다. 늑대에게 잡아먹힌 사슴의 뿔을 조사했더니 좌우 대칭을 이루지 못한 게 많았다. 결국 크고 멋진 뿔을 가진 사슴이 살아남아 대를 이어나갈 수 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증거다. ●서울동물원에 두 쌍… AI로 임시폐장 중 안타깝게도 조류인플루엔자(AI)로 임시폐장 중이라 사불상을 볼 수 없다. 지난 주말 가족 봄나들이로 대공원을 찾았다가 아쉽게 되돌아가는 시민들을 보고 뼈아팠다. 하루빨리 정문을 활짝 열어 이런 질문을 듣고 싶다. “저기요, 사불상을 보려면 어디로 가야 하죠.” vetinseoul@seoul.g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인생은 뜨겁게(버트런드 러셀 지음, 송은경 옮김, 사회평론 펴냄) 20세기 대표 지성인이자 저술가, 1950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문필가이기도 한 영국 사상가 버트런드 러셀(1872~1970)의 자서전이다. 2003년 상·하권으로 나뉘어 출간된 첫 완역판에서 각 장에 수록된 서간문을 덜어내고 한 권으로 재편집한 개정판이다. 러셀은 생의 마지막에 출간한 자서전 서문에서 자신을 지배해 온 세 가지 열정을 이야기한다. 사랑에 대한 열정, 진리 추구에 대한 열정 인류의 고통에 대한 참기 힘든 연민이 그것이다. 러셀은 이 열정들이 거센 바람과도 같이 자신을 이리저리 몰고 다니며 깊은 고뇌의 대양 위로, 절망의 벼랑 끝으로 떠돌게 했다면서 그것이 자신의 삶이었다고 했다. 영국 웨일스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으나 부모를 일찍 여의고 도덕적으로 엄격한 조부모 밑에서 고독한 유년 시절을 보낸 러셀이 뛰어난 수학자이자 철학자로 성장하는 과정, 1차 대전을 겪으며 전쟁과 핵무기에 반대하던 실천적 지식인으로 변모하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596쪽. 1만 9000원. 애거서 크리스티 자서전(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시현 옮김, 황금가지 펴냄) 전 세계적으로 40억 부가 넘게 팔린 ‘추리소설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가 60세이던 1950년 쓰기 시작해 15년 뒤인 1965년 완성한 자서전이다. 작가의 경력은 어떻게 시작됐는지부터 그녀의 수많은 작품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모델이 된 사람들을 만난 이야기, 유명 작품을 쓰게 된 계기와 후기 등을 들려준다. 어린 시절 프랑스에서의 추억, 1900년대 상류층 사람들의 삶에 대한 상세한 묘사나 세계대전 무렵 영국 여성들의 삶이 묘사된다. 크리스티는 서문에서 인생은 흥미진진하고도 즐거운 현재, 모호하지만 흥미로운 계획을 세울 수 있는 미래, 현재를 떠받들고 있는 기억과 사실들인 과거로 구성된다면서 추억의 즐거움을 누리겠다고 했다.자서전을 끝내며 크리스티는 “이만 자서전을 끝맺어야 할 듯싶다. 삶에 관한 한 말해야 할 것은 모두 말했으니”라고 했으나 이후 10년이 그녀 생애 최고의 시간들이었다. 808쪽. 2만 8000원. 인간관계를 발명한 남자(스티븐 와츠 지음, 정지현 옮김, 아템포 펴냄) ‘현대 성공철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데일 카네기(1888~1955) 평전이다. 카네기의 삶을 전면적으로 다룬 최초의 평전으로, 미주리대에서 역사를 가르치며 미국 현대 인물의 평전을 집필하는 스티븐 와츠가 썼다. 현대 미국 비즈니스 문화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20세기 현대 성공철학의 메시아로 불리는 카네기의 삶과 의미를 풀어 나간다. 미주리 주의 시골 마을에서 가난한 아버지와 독실한 신앙심을 가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소년 데일은 대학 시절부터 대중 연설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형식주의를 거부하는 카네기의 수사법과 연설법은 대학 공부를 마칠 무렵 완성됐다. YMCA에서 대중 연설을 가르치는 일에 열정을 쏟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훗날 현대적인 성공철학을 정의한 베스트셀러 ‘카네기 인간관계론’(1936년 초판 발행)을 썼다. 형식주의를 거부하고 성공하고 싶다면 호감 가는 성격을 만들고 다른 사람의 심리적 요구를 이해하라며 인간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한 그의 조언은 현대사회에서 여전히 유효하다. 632쪽. 2만 8000원. 모험본능을 깨워라(스킵 요웰 지음, 이채령 옮김, 푸르메 펴냄) 세계적인 아웃도어용품 ‘잔스포츠’의 공동 설립자인 히피 출신 사업가 스킵 요웰(1946~)의 인생, 모험 그리고 창의적인 사업 이야기다. 미국 서부 캔자스주의 촌구석 출신 소년이 모험 중독자이자 훌륭한 산악인이 된 사연, 삼촌의 정비소 창고에서 사촌과 그의 여자 친구 잔이 패밀리 사업으로 시작한 일이 아웃도어 산업 정상에 오르기까지의 사연 등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초기에 창립자 3명이 인디언이나 에스키모 복장을 하고 직접 카탈로그 사진을 찍었던 일, 돔형 텐트를 착안한 일화 등을 통해 저자는 잔스포츠의 성공 비결로 한계를 정하지 않은 창립자들의 순수함, 철저한 제품 검증 등을 꼽았다. 매우 독특하고 유쾌한 인물의 자서전인 동시에 성공한 벤처 사업가의 경영 전략이 담긴 경영 서적이기도 하며 모험 에세이로도 읽을 수 있다. 288쪽. 1만 5000원.
  • 구수한 입담으로 살아나는 서울의 추억

    구수한 입담으로 살아나는 서울의 추억

    우리 할아버지는 북촌 뻥쟁이/강성은 지음/김소희 그림/웃는돌고래/112쪽/1만원 “에이, 거짓말!”, “그거 다 뻥이야.” 민지와 아빠가 늘 할아버지에게 퉁을 주는 말이다. 열 살짜리 민지에게도 할아버지의 이야기는 미심쩍은 부분이 한둘이 아니다. 어릴 적 인왕산에서 호랑이를 만났다는 얘기도 믿을까 말까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그 호랑이가 할아버지를 태워 집에 데려다 줬다느니, 손에 묻은 호랑이털로 붓을 만들었다느니 하며 한 술 더 뜨신다. 그럴 때마다 제동을 거는 건 민지 아빠다. 중학교 역사 교사인 아빠는 인왕산에 호랑이가 살았던 건 100년도 더 된 얘기라며 재미를 뚝 떨어뜨린다. 믿거나 말거나이지만 전기수(조선 후기 전문 이야기꾼)였던 증조할아버지를 닮은 할아버지의 구수한 입담은 민지를 자석처럼 끌어당긴다. 북촌 토박이인 할아버지는 인왕산, 남대문, 광화문, 창경궁 등 서울 곳곳을 누비며 골목과 거리마다 깃든 다정한 추억, 아픈 역사를 손녀에게 풀어놓는다. 할아버지와의 동네 산책이 끝날 때쯤엔 아빠가 동네에 얽힌 역사를 살뜰히 설명해 준다. 할아버지와 산책을 나서면 동네는 1900년대 초로 돌아가고, 아빠와 산책을 나서면 동네가 역사 유적지로 변하는 셈이다. 작가는 버스에서 창 밖을 바라보는 할아버지의 깊은 눈빛에서 쉼없이 변하는 도시의 옛이야기를 캐올리고 싶다는 결심을 했다고 밝혔다. 시간이 멈춘 듯한 인사동 고서점, 할아버지가 지게를 지고 옷감을 날랐던 남대문, 코끼리와 기린이 살았던 창경궁을 함께 돌아보다 보면 어느새 아파트 공화국, 빌딩숲 서울이 아니라 수백년간의 스토리텔링을 품은 역사 도시를 발견하게 된다. 초등 저학년부터.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프로이트 ‘꿈의 해석’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프로이트 ‘꿈의 해석’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인셉션’은 프로이트가 ‘꿈의 해석’에서 무의식의 표상이라고 말했던 꿈에 의도된 의식을 심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이 영화는 모호하고 부조리한 대상인 꿈을 구체성이 있는 현실로 만들며 욕망과 죄책감 등 인간 내면의 문제를 촘촘하고 정교하게 구현했으니 프로이트가 이 영화를 보았다면 격세지감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사회 과학, 예술, 문화, 인문 등에 ‘무의식’에 대한 논의가 자연스럽지만 프로이트가 ‘꿈의 해석’을 출간한 1900년에는 학계에서 인정받지 못한 혁명적인 주장이었기 때문이다. 이 영화가 나왔을 즈음 나는 한 모임에서 꿈 분석을 포함한 이런저런 공부를 하며 놀았는데 아직도 생생한 체험으로 남아 있는 것은 살아있는 개구리를 통째로 삼키는 꿈이었다. 몸속 어딘가에 산 개구리가 통째로 녹아들고 있다니…. 그 거부감은 고스란히 현실로 이어져 하루종일 토하기를 반복했다. 이 꿈을 놓고 모임의 동료들과 의견을 나누면서 깨달은 것은 꿈꾼 이의 사고의 흐름과 느낌이 중요하다는 점이었다. 꿈을 이해하고 해석할 때 대상이 지닌 전통적인 상징보다도 당사자가 그 대상이나 상황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지가 더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한 아이가 엄마를 사슴으로 비유하며 그 이유가 ‘뿔로 공격하면 무서워서’라고 했다면 사슴에 대한 일반적인 상징보다도 아이가 느끼는 ‘뿔로 공격하면 무서운’이 더 중요한 의미인 것이다. 당시 나는 ‘큰소리만 칠 줄 알지 별 볼일 없다’고 느낀 한 인물에 대해 심각할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으며 내색도 못하고 있었다. 내색을 못한 것은 여러 가지를 고려한 이기적인 판단에서였으니 누구한테 하소연할 문제도 아니었다. 개구리는 전통적으로 왕권과 관련하여 신성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큰소리 치는 못난 사람을 일컫기도 한다. 이 꿈은 상대를 제압하거나 무마하고 싶은 나의 욕망을 드러낸 꿈 같았다. 더구나 죽은 개구리를 천천히 소화시키는 것이 아닌 산 개구리를 통째로 삼키려 했으니 무리한 욕망에 탈이 난 것이었다. 이는 상대를 드러내놓고 비난하지 못한 억압이 꿈에서 소원 충족으로 나타났고, 속으로 상대를 비난하는 자신에 대한 자책감이 몸의 거부감으로 나타난 것일 수도 있었다. 그런데 프로이트는 거의 알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또 다른 문제가 생긴다고 말한다. 언어를 선택하고 해석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왜곡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꿈은 압축과 전치 등이 많아 불완전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어떤 꿈을 완전히 해석했다는 확신은 가질 수 없다고 언급한다. 그러니 개구리 꿈으로 내 문제를 확인했지만 그것이 진실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는 것이다. 프로이트가 꿈에 대해 연구하기 이전에도 꿈에 대한 인식은 있었다. 그리스·로마시대 사람들의 꿈 평가에는 원시적 견해가 남아 있어 꿈은 신이나 귀신의 계시라고 생각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잠자는 동안에 일어나는 사소한 자극을 확대해석했다. 몸 어딘가 따뜻해지면 불이나 뜨거움을 느끼는 꿈을 꾼다고 본 것이다. 그러니 살아있는 개구리를 삼킨 꿈이 그리스 로마시대의 시선으로 보자면 미래에 일어날 어떤 일에 대한 경고일 수 있고, 아리스토텔레스의 시선이라면 잠들기 전 무엇인가를 무리하게 먹었던 경험이나 개구리와 관련된 경험의 연장으로 볼 수도 있다. 프로이트라면 이 꿈을 어떻게 해석했을까. 프로이트는 ‘꿈의 해석’을 통해 꿈을 우리의 중요한 정신생활로 간주하여 정신의 윤곽을 무의식의 영역까지 넓히고자 했다. ‘꿈의 해석’은 프로이트가 접한 많은 환자들을 관찰한 사실이 토대가 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자신의 꿈을 예시로 들어 분석한 자전적 기록이다. 그래서 이 책은 꿈이 만들어지고 표현되는 문법을 제시하며 꿈 현상이 무의미한 것이 아니라 중요한 의미를 가짐을 역설하고 있다. ‘꿈의 해석’이 목적인 책이라기보다 ‘무의식의 작용이 의식세계에서 어떻게 감지되는지’를 꿈 분석을 통해 보여주려는 것이다. 프로이트는 사람의 무의식은 늘 지치지 않고 자신의 욕망을 이루고자 에너지를 발산한다며 꿈의 본질은 ‘억압된 원망의 변장된 성취’라고 말한다. 과거에 근간을 둔 무의식으로 오래전의 억압된 소망, 유아기적 체험의 흔적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러니 꿈의 재료는 무의식에 있는 분노나 공격욕망, 권력욕망, 이루지 못한 소망 등이 된다. 이는 근래에 있었던 일이나 어릴 적 경험, 신체적 욕구 등과 관련되어 사건과 대상, 생각과 이미지가 복합적으로 섞여 압축과 전치, 시각화, 상징화, 동일시와 반대 등을 통해 꿈으로 표현된다. 그러니 꿈은 내가 주인공이자 감독으로 나도 모르는 나의 정체를 드러내는 것이다. 프로이트는 꿈의 기능이 압력장치의 밸브와 마찬가지로 무의식의 폭발을 제어하는 데 있다고 보았다. 마치 현실의 억압이 터질 듯하여 꿈속에서라도 개구리를 삼켜버리는 시도를 하듯 말이다. 그러니 꿈을 해석해 보면 꿈의 배후에 감춰진 많은 사고와 과거의 일이 드러나게 된다. 그 배후에는 무의식적 욕망이 있지만 꿈 검열을 통해 삭제되거나 완곡하게 표현되거나 억압되는 과정을 거친다. 그 과정에서 꿈은 사소한 모습들로 바뀌기도 하고, 검열에 걸려 끊어지기도 하고, 언어로 표현되거나 정서적으로 강렬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래서 꿈을 분석할 때는 연속성이 끊어진 연결부분을 찾고, 가공이 잘된 장면은 의심해보고, 강렬한 느낌은 집중하고, 꿈속에 사용된 언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꿈은 의식의 검열에 걸리지 않도록 상징적 표상화나 드라마화를 거치며 위장하기 때문이다. 꿈의 해석은 이러한 매커니즘에 의해 억압되고 위장된 무의식적 소망을 읽어내는 작업이다. 선과 악은 서로 기대고 있듯이 의식과 무의식은 서로 기대고 있다. 우리가 추구하는 도덕성이나 합리성 등은 욕망을 은폐하기 마련이어서 그럴듯한 가면들을 쓰게 한다. 갈등을 감추기 위한 억압이 무의식인 꿈으로 나타나니 무의식은 내가 나에게 쓴 속임수까지도 모두 알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내가 외면했던 ‘나’를 틀어서 꿈으로 보여줌으로써 내가 놓치거나 은폐했던 ‘나’를 만나게 해준다. 그러니 프로이트가 말하듯 의미 없는 꿈이란 없고, 우리 삶의 순간순간이 중요하지 않은 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은 없는 것이다. 현대처럼 숱한 가치들이 난무하고 강요되는 세상에 우리의 무의식은 편안할 리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이 꿈을 꾼다는 것은 현실의 불합리와 어긋남을 부분적으로 해소하며 정신의 균형을 유지하는 현상일 수 있다. 프로이트가 과감하게 자신의 내면 정체를 드러낸 것은 인간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려는 것이 아니라 더 좋은 인간, 더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는 실마리를 보여주고자 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내 꿈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의미를 헤아리는 일은 나의 블랙박스를 마주하여 자아인식에 도달하는 일이 된다. 비록 무의식의 지하실에는 쥐가 득실대고 비명소리가 들릴지라도, 그것들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새어나오기 전에 내가 먼저 문을 열어준다면 무의식의 지하실에도 빛과 온기가 생기지 않을까. 신운선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책임연구원 *용어설명 :‘전치’는 본능적 충동을 위협적인 대상에서 덜 위협적인 대상에게로 바꾸는 것.
  • 일제강점기 강제 폐사 천년고찰 대견사 복원

    천년 고찰 대견사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대구 달성군은 유가면 비슬산 해발 1000m 지점에 대견사를 복원해 다음 달 1일 문을 연다고 25일 밝혔다. 대견사는 신라 헌덕왕 때인 810년 창건됐으나 임진왜란 때 전소된 뒤 조선 광해군과 인조 대에 중창됐다. 1900년 영친왕 즉위와 대한제국 축원을 위해 중수된 뒤 동화사 말사로 편제됐다가 일제강점기인 1917년 강제 폐사됐다. 당시 대견사의 대웅전이 일본 쪽으로 향해 대마도를 끌어당기고 일본의 기를 꺾는다고 알려져 있었다. 이런 이유로 조선총독부가 민족정기를 말살하기 위해 강제로 없앴다는 것이다. 대견사는 삼국유사의 일연 스님이 승과 선불장에 장원급제한 뒤 초대 주지로 부임해 22년 동안 지냈으며 이곳에서 삼국유사를 구상한 것으로 유명하다. 전체 사찰 부지 3633㎡에 대웅전을 비롯해 대견보궁, 선당, 산신각, 종무소, 요사채 등의 건물을 폐사 당시의 원형대로 최대한 복원했다. 특히 대웅전의 대들보는 지름 60㎝에 길이 10m인 강원도산 소나무 황장목으로 만들어졌다. 수령이 500년 됐고 한 개 가격이 2000만원에 이른다.달성군 관계자는 “일제에 의해 파괴된 문화유산을 복원한다는 의미에서 3월 1일 개산식을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비닐로 만든 色의 향연…상술인가 예술인가

    비닐로 만든 色의 향연…상술인가 예술인가

    “나는 배우가 아닙니다. 작품만 봐 주세요.” 마음씨 좋은 이웃집 아저씨 같던 작가는 갑자기 실랑이부터 벌였다. 수십 명의 취재진을 따돌리고 한사코 사진 찍기를 거부하더니 한참 뒤에야 겨우 카메라 앵글 앞에 섰다. 제한된 시간은 1분. 그동안 작가는 부동자세만 취했다. 하지만 얼굴에선 짜증이 아닌 충만한 자신감이 읽혔다. 과감한 생략을 통해 익명의 인물들이 만들어 내는 너무나 무심한 풍경을 담는 회화는 그런 작가가 지향하는 예술 세계다. 한국에서의 두 번째 개인전을 위해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국제갤러리를 찾은 영국 런던 출신 작가 줄리언 오피(56)의 이야기다. 서울역 앞 서울스퀘어에 걸린 대형미디어 작품 ‘군중’으로 한국에서도 친숙한 작가다. 하지만 그를 둘러싼 화단의 평가는 엇갈린다. “앤디 워홀 이후 최고의 팝아티스트”란 극찬과 함께 “(회화에) 비닐조각을 갖다 붙이는 상업작가”란 혹평이 그것이다. “내겐 색감이 가장 중요합니다. 비평가들은 흔히 주제에 관심을 기울이지만 색감이야말로 주제를 표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죠. 곡이 가사에 앞서 노래를 지배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거리의 인물들은 역동적이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차려입은 사람들은 낯선 이들과 뒤섞여 끊임없이 아름다움과 에너지를 발산한다. 캘리그래피처럼 단조롭고 평면적인 이미지에 불과하지만 검고 굵은 윤곽을 따라 흐드러지듯 피어난 선명한 색채는 작가가 인물의 움직임을 표현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원색 동화를 연상시키는 색감은 흡사 1900년대 초 앙드레 드랭이나 앙리 마티스의 색감을 떠올리게 한다. “내게 영감을 허락한 것은 일본 ‘망가’의 원조인 에도시대 목판화(우키요에)나 기원전 100년 안팎에 제작된 ‘밀로의 비너스’ 같은 대리석 조각입니다. 현대 거리와 사람들, 가게 간판과 상업 광고 등도 빼놓을 수 없고요.” 작가는 온전히 관객의 호기심을 끌기 위해 1987년 이후 유색 비닐을 재단해 물감 대신 표현해 왔다. 요즘에는 사진을 찍은 사람의 두상을 3D프린터로 구현한 대형 레진 조각이나 발광다이오드(LED) 패널로 움직임을 표현하는 작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내 그림은 드로잉이 단순한 대신 거기에 움직임을 주입합니다. 초상화가 더 복잡해 보일진 모르지만, 여러 겹의 층으로 구성됐다는 점에선 같죠. 게다가 붓으로 그려야 화가이고, 컴퓨터로 재단하면 디자인이란 생각은 자동차가 미술관에 처음 전시됐을 때 사람들이 충격받던 시절 이야기죠. 무슨 도구를 쓰든 어떻게 표현하든 그건 나의 뇌가 세상을 입체적으로 바라보는 방식일 따름입니다. 피카소나 리히텐슈타인과 마찬가지로요.” 이런 작가는 유난히 한국에 관심이 많다. 2009년 첫 개인전 외에도 서너 차례 한국을 더 찾아 여러 거리를 둘러봤다. “서울 강남의 신사동에 갔을 때 무척 놀랐죠. 사람들이 옷을 매우 잘 입는 데다 장신구, 머리 모양, 모자 등 다양한 표현 방식이 이채로웠어요.” 작가는 이런 경험을 살려 신사동, 사당동을 회화로 남겼다. 한국 사진가에게 3000여장의 사진을 찍도록 해 이 가운데 몇 장을 추려 4~5개월간 작업했다. “요즘엔 거리에서 익명의 모델을 찾기도 힘듭니다.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통화하며 걷기에 개성이 없죠.” 지금도 작가는 런던 북동쪽 쇼디치 인근의 3층 스튜디오에서 6~7명의 조수와 함께 작업한다. 직접 스튜디오에서 만들지 않고 세계 각지의 기술자들이 제작한 것을 마무리 짓는 작품도 있다. 게다가 작품을 맞바꾸는 것으로 유명한 괴짜다. “리히텐슈타인, 데이미언 허스트, 칼 안드레 같은 작가들의 작품을 소장자들과 교환한 적이 있어요. 이 밖에 이우환이나 무라카미 다카시의 작업을 좋아합니다.” 전시는 다음 달 23일까지 이어진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900년 전 신비의 바이킹 문자 해독해보니…“키스해줘”

    900년 전 신비의 바이킹 문자 해독해보니…“키스해줘”

    수백 년간 베일 속에 묻혀있던 신비의 문자가 최근 해독돼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온라인 매체 허핑턴 포스트는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 언어학자 요나스 노르디비가 지난 900년 간 수수께끼였던 바이킹 문자 해독에 성공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문자는 일명 ‘Jötunvillur 코드’라 불리며 지난 900년 간 언어학자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바이킹들이 사용했던 고대 룬 문자로 적혀져있는 이 코드는 특유의 난해성으로 해독이 쉽지 않았다. 최근 오슬로 대학 언어학자이자 룬 문자 해독 전문가인 요나스 노르디비는 스칸디나비아 반도는 물론 유럽 타 지역 룬 문자 형태까지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조합한 끝에 해당 코드를 밝혀내는데 성공했다. 뜻은 생각보다 로맨틱한 “키스해줘”였다. 노르디비는 “기존 룬 문자에서 ‘K’로 발음됐던 문자가 이 코드에서는 ‘Kaun’으로, ‘F’ 발음은 ‘Fe’, ‘E’ 발음은 ‘N’과 같은 방식으로 변형돼 해독이 까다로웠던 것”이라며 “흔히 룬 문자가 심오한 뜻을 담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렇듯 연애편지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룬 문자는 초기 게르만민족이 1세기경부터 사용했던 특수한 문자로 ‘비밀’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유래는 게르만족의 일파인 마르코만니 족이 그리스문자와 북부 에트루리아, 알프스지방의 문자를 합해 변형시켰다는 것이 유력하다. 고트어, 아이슬란드어, 고대 영어 등에 영향을 끼쳤고 주로 비석이나 유물 표면에서 발견된다. 판타지 문학에서는 엘프 등이 사용하는 신비의 언어로 자주 등장하며 J. R. R. 톨킨의 ‘호빗’, ‘반지의 제왕’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한편 해당 코드가 적힌 비문은 독일 보데 박물관과 스웨덴 시그툰 박물관에 나뉘어 전시되어있다. 사진=Jonas Nordby/허핑턴 포스트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호조태환권’ 경매에 나온다…대표적인 현존 최고의 희귀화폐

    ‘호조태환권’ 경매에 나온다…대표적인 현존 최고의 희귀화폐

    지난해 9월 한국전쟁 중 미국으로 유출되었다가 62년만에 한·미 당국의 협조로 문화재 환수 차원으로 고국으로 돌아온 ‘호조태환권 인쇄판(원판)’으로 실제 인쇄가 되었던 ‘호조태환권’이 국내 화폐 경매에 나온다. ‘호조태환권’은 1893년 발행된 우리나라 최초의 지폐다. 대한제국 당시 고종의 경제 근대화를 위해 추진했던 화폐개혁에 의해 만들어 졌으나 개혁 실패로 유통되지 못하고 대부분 소각돼 현재는 가장 희귀한 지폐 중 하나로 통한다. 이번에 나오는 호조태환권은 8000만원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역대 한국에서 경매에는 단 두 차례만 나왔고 2010년 화동옥션에 나왔던 호조태환권은 925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이번 경매에는 ‘을유 시주화’, ‘건양 시주화’, ‘태극휘장 시주화’, ‘대한제국 금화’ 등도 역사적 가치와 희귀성이 높아 화제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 주화 중 가장 희귀한 주화인 ‘을유 시주화’는 1885년에 발행된 우리 나라 최초의 근대 주화로써 시주화로 만들어 졌지만 바로 사장되어 국내 최대 규모인 이번 경매에도 처음 나왔으며 평가액은 7500만원이다. 1895년 11월 청일전쟁 이후 청나라가 조선이 독립국임을 확인함에 따라 발행된 ‘건양 시주화’는 우리나라 최초의 기념주화다. 1896년 친러파의 득세로 ‘역적의 돈’이 돼 버려 사라짐에 따라 진귀해 진 주화로 지난 40년간 단 몇 개만 거래됐고 경매에는 처음 나온다. 이번에 나온 주화의 평가액은 6500만원으로 추산된다. ‘태극휘장 시주화’는 1886년에 발행돼 15종의 주화가 단 30세트만 만들어져 희귀해 진 경우다. 이중 10종의 주화가 경매에 나오는데 평가액의 합계는 2억 600만원이 넘는다. 1900년대 초 최초의 금화로 만들어졌다가 통용되지도 못하고 바로 용해돼 버린 ‘대한제국 금화’ 3종 역시 세계적으로도 희귀해 각국 수집가들의 선망의 대상이 됐는데 경매에 나온 5원 금화(1908년)는 당시 금 1돈의 가치를 가지고 있었으나 지금 평가액은 7000만원에 이른다. 10원 금화(1906년)는 4000만원, 20원 금화(1906년)는 1억 5000만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내외 통화 및 화폐 수출입 판매 전문기업인 풍산 화동양행 관계자는 “한국 근대사의 숨은 이야기의 매개가 되는 이들 화폐는 희귀하기도 하지만 역사적으로도 커다란 의미를 갖고 있어 그 가치가 높이 평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화폐들의 경매는 오는 15일 서울 충정로 풍산빌딩에서 개최된다. 문의 (02)3471-4586~7.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900년대에도 ‘셀카’가…희귀사진 눈길

    1900년대에도 ‘셀카’가…희귀사진 눈길

    스마트폰이 없던 100여 년 전에는 ‘셀카’를 어떻게 찍었을까? 해당 궁금증을 해소해줄 신기한 자료가 공개돼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지난 1909년 찍힌 ‘희귀 셀카’와 촬영 당시 모습을 담은 사진을 8일(현지시간) 소개했다. 105년 전 셀카를 보면 중절모를 쓴 멋쟁이 신사들이 렌즈 앞에 모여 옹기종기 포즈를 취하고 있다. 꾸밈없는 밝은 표정으로 촬영에 임하는 형태는 오늘 날 셀카 촬영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셀카를 찍기 위해 그들이 들고 있는 카메라의 크기는 유독 눈에 띤다. 한 손에 잡히는 오늘 날 스마트폰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거대한 박스형 카메라(크기가 웬만한 책 정도)가 시대를 구분하는 경계선이 됐다. 해당 자료는 미국 사진작가 톰 바이런이 공개한 것으로 사진 속 주인공은 그의 증조부인 제임스 바이런 클레이튼이다. 참고로 바이런 가는 지난 1892년 영국 런던에서 미국 뉴욕 맨해튼으로 이주한 뒤 상업 사진 전문 스튜디오인 ‘바이런 컴퍼니’를 세웠고 대대로 사진 산업에 종사해왔다. 톰 바이런 역시 지난 2010년 은퇴 전까지 사진작가로 왕성한 활동을 펼쳤었다. 참고로 역사상 최초 셀카는 네덜란드 출신 미국 사진작가 로버트 고넬료가 찍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해당 사진을 지난 1839년 10월,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그의 집 뒷마당에서 다게레오타입(daguerreotype)으로 촬영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1만 2900년 전 혜성 충돌로 매머드 멸종됐다”

    “1만 2900년 전 혜성 충돌로 매머드 멸종됐다”

    지금으로 부터 약 1만 2900년 전 북미에 거대한 혜성의 파편이 떨어져 털매머드, 세이버투스(검치호·윗니 두 개가 휘어진 칼처럼 생긴 호랑이)등이 멸종된 것으로 보인다는 논문이 나왔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알렉산더 심스 교수 연구팀은 오클라호마에서 발견된 나노다이아몬드 입자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그간 매머드의 멸종을 놓고 학계에서는 다양한 이론이 발표됐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학설은 당시 인류가 매머드를 사냥해 ‘씨’가 말랐다는 것.그러나 2000년대 들어 운석 충돌의 영향으로 매머드가 멸종했다는 이론이 학계에서 힘을 얻어왔다. 이 가설을 세운 대표적인 학자가 캘리포니아 대학 제임스 케네트 교수. 그는 혜성 충돌의 영향으로 지구의 온도가 급격하게 떨어져 매머드를 비롯한 동물 멸종, 인류 문명이 소멸됐다는 소위 ‘영거 드라이아스기 충돌 이론’(Younger Dryas impact theory)을 펼쳐왔다. 이번 알렉산더 심스 교수팀의 연구는 이같은 가설에 힘을 싣었다. 연구팀이 주목한 것은 바로 오클라호마에서 발견한 나노다이아몬드로 이는 대부분 천체 충돌의 영향으로 생긴다. 따라서 과거 북미 대륙에 혜성 파편이 떨어졌으며 ‘영거 드라이아스기’로 이어져 매머드 등의 멸종을 야기했다는 설명이다. 심스 교수는 “49개의 나노다이아몬드 샘플을 분석한 결과 이중 일부는 1만 2900년 전 지층에서 발견됐다” 면서 “이는 ‘영거 드라이아스기 충돌 이론’을 강력히 뒷받침하는 증거”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 저널(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최신호에 게재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1만 2900년 전 혜성 충돌로 매머드 등 멸종”

    “1만 2900년 전 혜성 충돌로 매머드 등 멸종”

    지금으로 부터 약 1만 2900년 전 북미에 거대한 혜성의 파편이 떨어져 털매머드, 세이버투스(검치호·윗니 두 개가 휘어진 칼처럼 생긴 호랑이)등이 멸종된 것으로 보인다는 논문이 나왔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알렉산더 심스 교수 연구팀은 오클라호마에서 발견된 나노다이아몬드 입자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그간 매머드의 멸종을 놓고 학계에서는 다양한 이론이 발표됐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학설은 당시 인류가 매머드를 사냥해 ‘씨’가 말랐다는 것.그러나 2000년대 들어 운석 충돌의 영향으로 매머드가 멸종했다는 이론이 학계에서 힘을 얻어왔다. 이 가설을 세운 대표적인 학자가 캘리포니아 대학 제임스 케네트 교수. 그는 혜성 충돌의 영향으로 지구의 온도가 급격하게 떨어져 매머드를 비롯한 동물 멸종, 인류 문명이 소멸됐다는 소위 ‘영거 드라이아스기 충돌 이론’(Younger Dryas impact theory)을 펼쳐왔다. 이번 알렉산더 심스 교수팀의 연구는 이같은 가설에 힘을 싣었다. 연구팀이 주목한 것은 바로 오클라호마에서 발견한 나노다이아몬드로 이는 대부분 천체 충돌의 영향으로 생긴다. 따라서 과거 북미 대륙에 혜성 파편이 떨어졌으며 ‘영거 드라이아스기’로 이어져 매머드 등의 멸종을 야기했다는 설명이다. 심스 교수는 “49개의 나노다이아몬드 샘플을 분석한 결과 이중 일부는 1만 2900년 전 지층에서 발견됐다” 면서 “이는 ‘영거 드라이아스기 충돌 이론’을 강력히 뒷받침하는 증거”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 저널(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최신호에 게재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동영상] 태어날 때 180㎝! 멸종위기 기린 탄생 감동영상보니…

    [동영상] 태어날 때 180㎝! 멸종위기 기린 탄생 감동영상보니…

    한 생명의 탄생만큼 거룩하고 신비로운 순간이 또 있을까? 전 세계적으로 수백 마리에 불과한 멸종위기 종 기린의 소중한 후손이 탄생되는 영상이 공개돼 네티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는 ‘아기 기린 탄생 순간(Baby Giraffe Being Born)’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총 길이 55초 정도의 해당 영상을 보면 초반에 이미 새끼 기린 몸 절반이 어미 기린 몸 밖으로 나와 있다. 이후 어미 기린이 약간의 움직임을 보이면서 새끼 기린의 몸도 조금씩 밖으로 빠져나온다. 40초 무렵 새끼 기린의 몸이 다소 격하게 움직이고 48초 때에 어미 기린 몸 밖으로 모두 빠져나오면서 영상은 끝을 맺는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 영상은 영국 데번 주 페인튼 동물원 측에 의해서 촬영된 것이다. 이번에 태어난 새끼 기린의 성별은 암컷으로 아빠 기린의 이름은 ‘요다’, 어미 기린의 이름은 ‘상하’다. 이들 기린 부부는 각각 덴마크와 슬로바키아 동물원에 있다가 지난 2006년 해당 동물원으로 옮겨왔다. 아직 이름이 정해지지 않은 이 새끼 기린은 태어날 때 이미 키가 180㎝로 태어난 지 한 시간 안에 일어서는 등 매우 건강한 상태로 알려졌다. 해당 기린 종은 전 세계적으로 수백 마리 밖에 없어 멸종위기 종으로 분류된 ‘로스차일드 기린’이기에 이번 탄생은 더욱 뜻 깊다. 이 기린 종은 몸에 크림색 테두리가 있는 짙은 갈색 혹은 얼룩덜룩한 직사각형 반점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 서식지는 아프리카 우간다, 케냐 중북부로 ‘로스차일드’라는 이름은 1900년대 이들을 처음 발견한 ‘월터 로스차일드’의 이름에서 유래한다. 동영상·사진=유튜브·데일리메일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태어날 때 180㎝!” 멸종위기 기린 탄생 감동영상

    “태어날 때 180㎝!” 멸종위기 기린 탄생 감동영상

    한 생명의 탄생만큼 거룩하고 신비로운 순간이 또 있을까? 전 세계적으로 수백 마리에 불과한 멸종위기 종 기린의 소중한 후손이 탄생되는 영상이 공개돼 네티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는 ‘아기 기린 탄생 순간(Baby Giraffe Being Born)’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총 길이 55초 정도의 해당 영상을 보면 초반에 이미 새끼 기린 몸 절반이 어미 기린 몸 밖으로 나와 있다. 이후 어미 기린이 약간의 움직임을 보이면서 새끼 기린의 몸도 조금씩 밖으로 빠져나온다. 40초 무렵 새끼 기린의 몸이 다소 격하게 움직이고 48초 때에 어미 기린 몸 밖으로 모두 빠져나오면서 영상은 끝을 맺는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 영상은 영국 데번 주 페인튼 동물원 측에 의해서 촬영된 것이다. 이번에 태어난 새끼 기린의 성별은 암컷으로 아빠 기린의 이름은 ‘요다’, 어미 기린의 이름은 ‘상하’다. 이들 기린 부부는 각각 덴마크와 슬로바키아 동물원에 있다가 지난 2006년 해당 동물원으로 옮겨왔다. 아직 이름이 정해지지 않은 이 새끼 기린은 태어날 때 이미 키가 180㎝로 태어난 지 한 시간 안에 일어서는 등 매우 건강한 상태로 알려졌다. 해당 기린 종은 전 세계적으로 수백 마리 밖에 없어 멸종위기 종으로 분류된 ‘로스차일드 기린’이기에 이번 탄생은 더욱 뜻 깊다. 이 기린 종은 몸에 크림색 테두리가 있는 짙은 갈색 혹은 얼룩덜룩한 직사각형 반점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 서식지는 아프리카 우간다, 케냐 중북부로 ‘로스차일드’라는 이름은 1900년대 이들을 처음 발견한 ‘월터 로스차일드’의 이름에서 유래한다. ☞☞동영상 보러가기 동영상·사진=유튜브·데일리메일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과학이 걸어온 길 천재적 발상인가 대중적 협력인가

    과학이 걸어온 길 천재적 발상인가 대중적 협력인가

    # 1. 1900년 12월 14일은 ‘양자혁명’의 날이다. 막스 플랑크(1858~1947년) 베를린대 교수는 뉴턴의 고전물리학 체계를 송두리째 뒤바꾼 ‘E=hv’란 법칙을 세상에 내놨다. 흑체복사 현상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탄생한 양자역학은 트랜지스터를 비롯해 반도체, 초전도체를 활용한 현대 전자공학의 밑바탕이 됐다. 플랑크는 베를린 인근 녹지인 그뤼네발트를 일곱 살 난 아들과 걸으며 “아빠가 뉴턴에 버금가는 중요한 발견을 한 것 같다”고 말했지만 당시로선 양자역학의 본질을 꿰뚫진 못했다. 이는 스위스 특허청 계약직원인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년)의 몫이었다. 대학에서 강사 채용이 거부됐던 아인슈타인은 근근이 생계를 꾸리며 1905년 한 해에만 5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는 역사상 가장 유명한 방정식인 ‘E=mc2’을 유도한 특수상대성이론이 포함됐다. #2. 하와이제도에 도착한 최초의 유럽인 집단을 이끈 제임스 쿡 선장은 폴리네시아인들을 만난 뒤 외쳤다. “이 종족이 광대한 대양을 가로질러 뉴질랜드와 이스터섬까지 퍼져 나간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폴리네시아인들은 5000년에 걸쳐 지도나 나침반도 없이 지구상에서 가장 넓은 수역인 태평양을 개척했다. 쿡 선장도 원주민 항해자의 도움을 얻어 74개의 섬이 그려진 지도를 완성했다. 하지만 이 지도와 섬들에는 쿡의 이름이 붙었다. 역사도 원주민 항해자가 아닌 쿡의 이름만 기억할 따름이다. #3. 수천명의 과학자가 참여한 ‘맨해튼 프로젝트’는 2차대전의 종식을 앞당겼지만 과학자들은 뒤늦게 고민에 빠졌다. 자신들의 연구가 핵무기로 뒤바뀐 현실에 두려움과 윤리적 가책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들은 종전 직후 조직을 결성해 본격적인 운동에 나선다. 이렇게 탄생한 ‘원자과학자연맹’은 냉전시대 군축과 반체제 과학자 구명 운동을 이끌었다. 연초 출판계에 과학서적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양자역학, 양자장이론 등 전문 지식을 다룬 서적부터 과학의 감춰진 이면을 재미있게 풀어놓은 책까지 다양하다. 민중과학, 좌파과학 등을 소개하는 ‘색깔있는’ 책도 나왔다. ‘퀀텀스토리’(짐 배것 지음, 박병철 옮김, 바니 펴냄)는 양자역학의 탄생 이후 지금까지의 궤적을 조명한 책이다. 양자역학은 뉴턴의 고전역학을 전복하며 상대성 이론과 함께 20세기 지성사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과학적 발견으로 꼽힌다. 19세기 영국의 물리학자들은 “이제 물리학에서 더 이상 새로운 발견은 없다”고 선언했지만, 이는 난공불락의 요새에 먹구름이 모여드는 징조에 불과했다. 이 같은 오만함은 플랑크의 ‘작용양자’ 개념이 도입되면서 산산조각이 났다. 한때 뉴턴의 고전 열역학을 열렬히 숭배했던 플랑크는 물질이 원자나 분자로 이뤄진 불연속 객체라는 ‘원자론’으로 전향한다. 아인슈타인이라는 걸출한 천재 한 사람이 완성한 상대성 이론과 달리 양자역학은 플랑크, 슈뢰딩거, 하이젠베르크, 닐스 보어, 리처드 파인먼, 스티븐 와인버그, 피터 힉스 등 시대를 풍미했던 수많은 천재들이 머리를 맞대 고군분투한 결과물이다. 유럽원자핵공동연구소(CERN)가 우리 돈으로 60조원에 달하는 거액을 들여 거대강입자충돌기(LHC)의 힉스 입자(모든 입자에 질량을 부여하는 최소 입자)를 증명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반면 ‘과학의 민중사’(클리퍼드 코너 지음, 김명진·안성우·최형섭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는 전자의 가정을 뒤엎는다. ‘타고난 천재들이 이뤄냈다’는 과학기술 발전의 신화에 반기를 든다. 과학엘리트들의 업적에는 보이지 않게 도움을 준 보통사람들의 노력이 전제됐다는 점에 주목한다. 민중사관적 잣대를 들이대며 집단의 산물을 강조한 것이다. 예컨대 달의 위치와 조석의 관계를 기록해 지리학과 천문학 발전의 기반을 닦은 어부들, 화학과 재료과학 발전에 이바지한 광부·대장장이·옹기장이, 산업혁명 완수에 필요한 지식을 생산한 금속노동자와 기계공 등을 다룬다. 과학의 숨겨진 이면을 더 들춰보고 싶다면 좌파 과학사학자 게리 워스키의 ‘과학… 좌파’(게리 워스키 지음, 김명진 옮김, 이매진 펴냄)를 챙겨 읽어봄직하다. 연구실 밖에서 인종·성 차별, 환경오염, 핵무기에 맞선 20세기 좌파 과학자들은 신자유주의, 군비 강화, 테러, 기후변화 등이 기승을 부리는 오늘날 제3의 과학좌파 운동을 전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지구촌 책세상] 여론주도력

    [지구촌 책세상] 여론주도력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광포(狂暴) 행보’를 거듭하는 이때 시어도어 루스벨트와 윌리엄 태프트를 떠올리는 건 공연히 스트레스만 더 돋우는 일일 것이다. 1905년 당시 미국의 26대 대통령이었던 루스벨트는 육군장관 태프트(미국 27대 대통령)를 시켜 일본과 ‘가쓰라-태프트 밀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이 밀약은 미국이 필리핀을, 일본이 조선을 지배하는 것을 서로 인정하는 ‘악마의 약속’이었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그 가슴 아팠던 밀약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1995년 퓰리처상을 수상했던 미국 전기작가 도리스 굿윈이 최근 펴낸 책 ‘여론주도력’(The Bully Pulpit·사이먼&셔스터)에서 비교한 루스벨트와 태프트의 언론관의 차이에 대해 소개하려 한다. 루스벨트와 태프트의 언론에 대한 자세는 극명하게 달랐다. 두 사람이 대통령을 지낸 1900년대 초는 언론의 스캔들 폭로가 유행하던 시절이었다. 루스벨트는 사석에서 언론을 ‘거름더미 뒤지는 자들’이라고 불렀을 정도로 경멸했다. 하지만 루스벨트는 여론을 움직이는 언론의 힘을 제대로 이해했고 재벌개혁 등 자신의 정책 추진에 언론을 적극 활용했다. 그는 언론에 정부에 대한 접근권을 광범하게 허용하는 대신 언론이 재벌들의 비리를 파헤치도록 유도하는 ‘기브 앤드 테이크’ 룰로 여론주도 능력을 발휘했다. 록펠러가 막대한 부를 쌓는 과정에서 저지른 지저분한 실상을 파헤친 언론인 아이다 타벨의 ‘스탠더드 오일의 역사’ 보도 등이 대표적 사례다. 굿윈은 루스벨트 집권기를 “언론의 황금기”로 표현했다. 반면 내성적 성격에 스포트라이트를 즐기지 않았던 태프트는 루스벨트와 정반대로 언론의 접근을 제한했다. 그는 루스벨트와 달리 과감한 개혁에 관심이 없었기에 언론을 활용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고 혼자서 법률 서적을 읽는 걸 더 즐겼다. 그는 결국 정치적으로 무능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다. 그 스스로도 퇴임 후 “내가 대통령이었다는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하겠다”고 말했을 정도다. 루스벨트는 태프트를 후계자로 키웠지만 태프트가 대통령이 된 뒤 자신의 정책을 계승하지 않자 1912년 대선에서 태프트의 재선 지원을 거부하고 공화당을 탈당했다. 그러고는 제3당의 후보로 출마해 민주당 후보에게 어부지리를 안김으로써 정치인생의 마지막을 구겼다. 악마의 밀약 체결자들다운 말로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외계 행성 아니야?” 신비의 푸른색 용암 포착

    “외계 행성 아니야?” 신비의 푸른색 용암 포착

    지구가 아닌 마치 외계 행성을 연상시키는 푸른 용암의 모습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해당 용암은 인도네시아 자바 동부 카와이젠(Kawah Ijen) 화산의 모습으로 사진작가 올리버 그룬발트에 의해 촬영됐다. 폭 20킬로미터에 달하는 칼데라에서 생성된 화산 군집 중 하나인 카와이젠 화산은 1900년 이후 18차례 폭발했으며 분화구에는 광물질이 풍부한 옥빛 호수가 있다. 분화구의 폭은 가장 넓은 곳이 1.6킬로미터 정도이고 호숫물의 온도는 용암 열로 인해 42도에 달한다. 특히 용암 색이 밤이면 붉은색이 아닌 푸른색을 띠는 것이 특징인데 이는 고온의 황이 호수로 새어나오면서 파란빛을 띠기 때문이다. 이 화산 인근에는 유황 광산이 있는데 때때로 지상 700미터까지 진흙과 유황이 솟구치는 등 위험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이 곳의 광부들은 분화구 틈으로 잘못 발을 헛디뎌 떨어지는 등 사망사고가 많이 발생하지만, 안전장비 없이 티셔츠 차림과 맨손으로 분화구로 내려가 뜨거운 황을 채취해 생계를 잇는다. 한편 용감히 사진 촬영을 감행한 그룬발트 역시 뜨거운 용암 열기로 인해 두 개의 렌즈와 카메라를 잃어버리는 등 상당한 고생을 했다는 후문이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외계 행성 아니야?” 신비의 푸른색 용암 포착

    “외계 행성 아니야?” 신비의 푸른색 용암 포착

    지구가 아닌 마치 외계 행성을 연상시키는 푸른 용암의 모습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해당 용암은 인도네시아 자바 동부 카와이젠(Kawah Ijen) 화산의 모습으로 사진작가 올리버 그룬발트에 의해 촬영됐다. 폭 20킬로미터에 달하는 칼데라에서 생성된 화산 군집 중 하나인 카와이젠 화산은 1900년 이후 18차례 폭발했으며 분화구에는 광물질이 풍부한 옥빛 호수가 있다. 분화구의 폭은 가장 넓은 곳이 1.6킬로미터 정도이고 호숫물의 온도는 용암 열로 인해 42도에 달한다. 특히 용암 색이 밤이면 붉은색이 아닌 푸른색을 띠는 것이 특징인데 이는 고온의 황이 호수로 새어나오면서 파란빛을 띠기 때문이다. 이 화산 인근에는 유황 광산이 있는데 때때로 지상 700미터까지 진흙과 유황이 솟구치는 등 위험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이 곳의 광부들은 분화구 틈으로 잘못 발을 헛디뎌 떨어지는 등 사망사고가 많이 발생하지만, 안전장비 없이 티셔츠 차림과 맨손으로 분화구로 내려가 뜨거운 황을 채취해 생계를 잇는다. 한편 용감히 사진 촬영을 감행한 그룬발트 역시 뜨거운 용암 열기로 인해 두 개의 렌즈와 카메라를 잃어버리는 등 상당한 고생을 했다는 후문이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철도, 문화를 싣고 역사를 달리다

    철도, 문화를 싣고 역사를 달리다

    철도, 역사를 바꾸다/빌 로스 지음/이지민 옮김/예경 224쪽/1만 9000원 “한 칸으로 된 마차는 승객 12명을 태울 수 있다. 몸체 대부분이 쇠로 만들어졌고 말 한 마리가 이끄는 힘으로 4개의 바퀴가 철도 위를 달린다. 가볍고 안락한 운송 수단이다.” 1809년 영국 사우스 웨일스의 항구 도시 스완지에서 바로 밑의 멈블스까지, 로맨틱한 경치를 뽐내는 해안가를 따라 이어진 8㎞의 철도를 달리던 여행자 엘리자베스 이사벨라 스펜스는 당시 철도 위를 달리던 말과 차량의 모습을 이렇게 묘사했다. 이 철도는 화물도 운반했으나 승객용으로는 최초였다. 1825년 조지 스티븐슨은 말이 아니라 자신이 제작한 증기기관차가 이끄는 화물차에 화물이 아닌 승객 600명을 태우고 첫 운행에 성공했다. 잉글랜드 북동부 지역의 달링턴에서 판매되는 양질의 리넨(아마포) 제품을 항구 마을인 달링턴으로 운송하기 위한 기차였다. 이후 철도는 유럽 각국과 미국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속속 부설됐다. 잉글랜드 멜버른 더비셔 출신의 토머스 쿡은 1865년 미국의 대륙횡단 철도와 수에즈 운하가 개통되자 관광객을 모집해 세계 여행 사업을 벌였다. 여행객들은 영국에서 증기선으로 대서양을 건넌 뒤 기차를 타고 미국을 돌아다녔다. 또 일본, 중국, 싱가포르, 스리랑카, 인도까지 항해했다. 쿡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이집트와 팔레스타인까지 갔다가 터키, 그리스, 이탈리아, 프랑스를 거쳐 영국으로 돌아왔다. 총 222일이나 걸린 세계 일주는 연례행사로 자리 잡았다. 쿡은 앞서 1841년 7월 500명의 금주 운동 회원들을 기차에 태우고 잉글랜드 중부의 레스터와 러프러버 사이를 여행했다. 승객들은 기차를 대여한 쿡에게 이용 요금으로 1실링씩 지불했다. 세계 최초의 상업적 단체 기차 여행이었다. 1862년 프랑스 북부 해안가 브르타뉴까지 철도가 이어져 너무 많은 화가들이 각국에서 몰려들자 이곳에 살던 화가 폴 고갱은 이들을 피해 르풀뒤라는 작은 마을로 이사했고, 1870년 도박장으로 유명한 지중해 연안의 도시 몬테카를로까지 철도가 연결되자 모나코 공국(公國)의 인구는 두 배나 늘어났다. 1844년 영국 총리 윌리엄 글래드스턴이 제안한 저렴한 기준 요금 덕분에 마을의 대지주뿐만 아니라 그가 고용한 사냥터관리인과 가정부도 철도 여행을 하는 등 철도 대중 여행 시대가 열렸다. 찰스 디킨스, 아서 코난 도일, 에밀 졸라는 철도역 서점 가판대에서 팔리는 ‘라 비’(La Vie) 같은 잡지에 실리는 소설 연재물의 유명 작가였다. 마크 트웨인이 전국적 독자층을 형성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기고한 글들을 게재한 신문이 철도를 통해 미국 전역으로 배달된 덕분이었다. 기차는 영화계도 강타했다. 1900년대 개봉된 에드윈 포터 감독의 ‘대열차강도’에 관객들이 몰려들자 기차를 소재로 한 영화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아졌다. 철도는 냉동식품과 술 등 식문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뉴질랜드에서는 양, 돼지 등을 도축한 뒤 얼음을 그 위에 덮어 기차에 실어서 항구까지 운송했고, 미국에서는 고기 운반을 위해 아예 냉동 철도 회사가 설립되었다. 영국의 맥주와 증류주는 철도를 통해 거미줄처럼 뻗어나갔다. 철도는 대통령의 죽음을 기리는 데도 이용됐다. 에이브러햄 링컨 미국 대통령의 시신이 철도를 통해 그의 고향인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로 보내진 것이다. 1862년 5월 영국의 윌리엄 글래드스턴 총리와 그의 아내를 포함한 유명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하 터널을 따라 운행되는 무개열차(지붕이 없는 열차)를 타고 이동하기 위해서였다. 지하철의 서막이었다. 150년이 지난 현재 세계에서 가장 번잡한 지하철은 도쿄이고 2위는 서울이다. 독일 제국이 만든 아우슈비츠 철도는 수백만명의 유대인을 집단 처형장으로 운송했다. 1945년 1월 27일 소련군이 아우슈비츠를 해방시켰고, 그날은 유대인 대학살 기념일이 되었다. 영국 노동당의 탄생은 철도 파업의 산물이었다. 회사가 파업한 철도 조합을 고소해 승소, 엄청난 보상금을 받아내자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노동자들이 국회에 진출하겠다는 결심으로 노동당을 결성했다. 이제 철도는 진화를 거듭해 시속 400㎞가 넘는 고속 열차까지 등장했다. 철도는 접근이 어려웠던 먼 곳까지 사람과 물건, 자원을 옮길 수 있었고 인류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었다. 또 철도 건설은 금속, 기계, 에너지 등 다른 산업 부문을 크게 발전시켰다. 하지만 철도는 전쟁과 수탈에도 이용됐고 비극적인 처형에도 쓰였다. 책은 인류문화의 흐름에 영향을 끼친 철도 구간 50개를 다룬 것으로, 관련 사진과 그림들이 충실히 곁들여져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유상덕 선임기자 youni@seoul.co.kr
  • 경북 문화재 밀반출史 발간

    해외로 밀반출된 지역의 문화재 실태를 담은 책이 발간돼 문화재 환수운동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우리문화재찾기운동본부는 ‘경북지역의 문화재 수난과 국외반출사’라는 책자를 발간했다고 6일 밝혔다. 1150쪽 분량으로 2년여의 작업 끝에 나온 이 책은 1900년대 초 일본이 진행한 경북도내 고적조사 경과와 발굴 유물의 반출 과정을 담고 있다. 경북지역 문화재가 일본으로 본격 유출되기 시작한 것은 1902년이라고 이 책은 기술하고 있다. 당시 일본 건축가이자 미술사학자인 세키노 다다시 일행이 경주 등에서 반출한 유물을 도쿄대 건축학과 전람회에 전시했다. 1909년에는 경주 서악리 석침총 출토 유물을, 1910년에는 고령 주산 일대의 고분 출토품과 대가야 왕궁지에서 수집한 유물을 각각 전시했다는 것. 일본은 식민통치를 위한 자료 조사 차원에서 유물을 조사하다 연구 목적이란 명목으로 일본으로 유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1916년부터는 발굴 유물을 조선총독부박물관에 소장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지만 조사자가 마음대로 사유화해 빼돌렸다. 특히 골동품상과 수집가가 반출한 문화재는 학자가 반출한 수량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양이었다. 이 책은 불국사 다보탑, 석굴암 등 석조문화재를 비롯해 경주, 군위, 영주, 안동, 문경 등의 주요 사찰 문화재의 반출 실태도 다루고 있다. 또 1947년 대구달성공원에서 개관한 이후 운영 문제로 사라진 대구시립박물관의 설립과 폐관 과정, 당시 시립박물관에 보관 중이던 국보급 유물의 국내외 반출 경위도 담았다. 우리문화재찾기운동본부는 지난 8월에도 문화재 반출과 관련한 도민의 증언을 채집해 정리한 ‘잊을 수 없는 그때’도 펴낸 바 있다. 박영석 우리문화재찾기운동본부 회장은 “이 책은 일제 강점기에 문화재가 가장 많은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훼손과 반출이 이뤄졌음을 추적 조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조선시대 집주름 관심…‘별에서 온 그대’ 김수현 재산축적 도와

    조선시대 집주름 관심…‘별에서 온 그대’ 김수현 재산축적 도와

    조선시대 집주름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김수현(민준)이 갑부가 된 배경으로 조선시대 집주름이 등장했기 때문. 2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6회에서는 정은표가 조선시대 집주름으로 출연해 김수현이 부를 축적하게 된 과정을 보여줬다. 이날 방송에서 김수현(민준)은 3개월 후 지구를 떠나게 될 것 같다며 김창완(영목)에게 재산 처분을 일임했고, 영목은 정리한 부동산을 민준에게 전달하며 그의 재테크 실력에 감탄했다. 이에 민준은 처음 부동산을 시작한 1753년 당시의 집주름 윤성동(정은표 분)을 떠올리며 그가 추천한 땅과 집을 사들이던 과거를 회상, 집주름을 통한 부동산 투자가 재산 축적의 주요 수단임을 시사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 따르면 집과 토지를 비롯한 부동산의 매매 임차 및 전당 등을 주로 중개하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을 집주름이라 불렀다고 한다. 1900년대 초 대도시인 서울과 평양 등에서 활동하는 집주름을 칭할 때에는 ‘가쾌’라는 말을 많이 사용했으며 가쾌들이 모여 사무실을 차린 것이 이른바 ‘복덕방’이라고 한다. 복덕방은 일종의 거간업으로 조선 말기만 하더라도 100여 개의 복덕방과 500여 명의 가쾌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한편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제작진에 따르면 ‘집주름’ 윤성동은 당시 실존 인물이다. 박지은 작가는 “조선왕조실록 영조 29년(1753년)에 ‘윤성동은 집주름 노릇을 생업으로 삼았습니다’라는 기록을 바탕으로 윤성동이란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며 “극에 사실감을 부여하고, 우리 주변에 정말로 외계인이 살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을 품을 수 있도록 만든 장치”라고 밝혔다. 사진 =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조선시대 집주름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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