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 청문회박경식씨 신문 지상중계
◎“현철씨 부산시장 출마하려 했다”/오정소씨,임용 이틀전 현철씨 만나/김희완·이성재씨가 전화녹음 부탁/이성호씨 북한에 여러번 다녀왔다/현철씨가 몇번 돈주려 했지만 거절
국회 한보국정조사특위는 21일 국회에서 김현철씨의 YTN(연합텔리비전뉴스) 인사개입 의혹 비디오테이프를 공개한 G남성클리닉원장 박경식씨를 증인으로 출석시킨 가운데 청문회를 열어 김현철씨의 각종 인사 및 이권개입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이상만 의원(자민련)
대통령과 현철씨를 언제부터 알게 됐나.
▲87년 통일민주당 대통령후보로 있을때 주치의를 맡아 자연스럽게 알게 됐다.
4·11총선 당시 공천문제를 들은 적이 있는가.
▲들은 바 있다.대표적인 예가 우리 형(박경재)도 있을테고…한리헌씨의 경우,해운대구보다 자기 고향인 김해쪽을 원했는데,어른(김영삼 대통령)한테는 말 못하고 현철씨에게 얘기한 것으로 안다.
형의 공천관계는.
▲96년 1월 중순 현철씨가 형에게 『전국구든 지역구든 원하는 것은 주겠다』 『서울의 어디를원하느냐』고 제의했다.현철씨가 재차 권유했지만 형은 거부했다.
YTN 인사권 등 현철씨가 국정에 깊이 관여했다고 보는가.
▲처음에는 현철씨가 아버지를 도우려는 순수한 뜻을 가진 것으로 안다.
현철씨가 국회의원 선거에 나가려다 못하고 부산시장에 출마하려 했다는 얘기도 있었다는데.
▲출마하려다 지방의회 선거의 참패때문에 부담을 느낀 것같다.
김기섭,오정소씨를 잘 아는가.
▲지난 대선때 김기섭씨는 의전을 맡았다.그래서 알게 됐다.오정소씨는 96년 6월인가 신라호텔 647호실에서 현철씨가 오라고 해서 갔는데 그곳에는 현철씨와 김기섭씨,그리고 처음본 사람이 있었다.이상하게 생각했는데 현철씨가 「열심히 하라」고 하니 그 사람이 90도 각도로 인사를 하면서 「열심히 하겠습니다」고 했다.이틀후 발령받은 것을 보고 오씨인줄 알았다.
메디슨 사건에 대해 알고 있나.
▲95년 4월 이민화 사장이 직접 내게 항의를 해와 알게 됐다.초음파와 MRI 설비를 주생산품으로 하고 있다.
이홍구 전 신한국당 대표가 국회 대표연설에서이 회사를 언급했는데.
▲이대표가 그런 말한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대통령 주치의 고창순씨와 김현철씨가 측면 지원하는 회사라고 생각하나.
▲고창순씨는 전화를 해서 「꼭 돌봐줄 사람이다」라며 담당검사에 압력을 넣은 사람이다.보건복지부에 팩스를 보낸 일도 있다.
국무총리나 신한국당 대변인 임명사실을 김씨가 미리 얘기한 소리를 들은 적 있나.
▲이총리는 총리 임명 하루전에 알았고 김철 대변인도 하루전에 알았다.김현철씨에게 직접 들었다.
강성구 문화방송사장,홍두표 한국방송공사사장 임명을 김현철씨가 알고 있었는가.
▲대안이 없다고 그러더라.
◇김학원(신한국당)
메디슨 사건으로 증인이 피해를 보았다고 생각했나.청와대 주치의 고창순씨가 검찰에 압력을 넣었다고 얘기했는데 그렇다고 믿고 있나.
▲고씨가 이민화 사장은 내가 꼭 돌봐주어야할 사람이라고 했다.
김희완씨(현서울시 정무부시장)와 이성재 의원이 지난해 10월21일 병원을 찾아와 메디슨 문제를 의논했나.
▲의논한 셈이다.
증인이 찾아와 달라고 부탁했나,그 사람들이 자청해 찾아왔나.
▲본인들이 찾아왔다.
그 사람들이 가면서 걸려오는 모든 전화에 대해 녹음과 녹화를 해달라고 부탁했나.
▲녹음해 달라고 했다.그래서 했다.
10월23일 이성재 의원과 관련해 김현철씨로부터 전화온 것도 그 사람들이 부탁해서 해놓은 것인가.
▲내가 판단해서 한 것이다.
김희완씨는 어떻게 테이프를 입수했나.
▲통화가 끝났을때 김씨가 들어와 김현철씨와 통화하지 않았냐고 물어서 들으면 문제가 있다고 했다.그러자 김씨가 자꾸 테이프를 달라고 했다.들으면 문제가 있다면서 못준다고 하니까 1주일을 쫓아 다녔다.억울한 것을 푸는데 봐야겠다고 말했다.
억울하다는 것이 뭘 의미하느냐.
▲총선에서 홍준표씨와 맞붙었는데,100% 부정선거였다고 말했다.억울하다면서 재정신청을 하는 것이 낫겠다고 이야기했다.
김현철씨가 한보철강의 시설재 도입과 관련해 2천억원의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사실을 들은 적이 있는가.
▲없다.
김현철씨와는 93년 이후 몇번 만났나.
▲100번도 더 만났다.김현철씨가 증인에게 치료받은 적이 있나.
▲(침묵 뒤)개인적인 일은 묻지 마라.
오정소 안기부1차장 등용전에 모호텔에서 만난적이 있다고 했는데,오차장에 대한 인사가 이 자리에서 결정됐다는 의미인가.
▲단순히 만났다고는 할 수 없다.김현철씨가 『열심히 일하라』고 했더니,오차장이 90도로 깎듯이 절하면서…
YTN 사장 인선과 관련한 테이프를 공개했는데,그 뒤 김현철씨가 MBC사장에 대해서는 대안이 없다면서 유임을,KBS 사장에 대해서는 열심히 했으니 유임시켜야겠다고 말하지 않았나.
▲그런 말했다.특히 KBS 홍사장에 대해서는 극찬했다.
증인은 「내가 입열면 나라가 흔들린다.한달이상 기사거리가 나올 것이다.핵폭탄 갖고 있다」는 얘기를 하지 않았나.
▲그런 말 한 것같다.
갖고 있는 테이프에 김현철씨가 국정개입을 했다는 내용이 있느냐.
▲개인적인 것을 이야기할 수 없다.
증인이 갖고 있는 테이프외에 김현철씨와 만나면서 적은 자세한 메모가 있다던데.
▲메모는 어떤 기자가 갖고 있다.
증언 등과 관련해 외압을받은적 있나.
▲외압을 받을 나이가 아니다.
평소에는 사진을 찍지 않는다고 하는데 왜 찍었나.
▲나는 성기확대수술과 발기부전증의 전문이다.수술전후의 상태를 비교하고 합병증 등을 연구하는 것은 의사의 의무다.
◇김민석 의원(국민회의)
증인이 김주열 열사의 심정으로 증언을 한다고 해서 인상적있다.증언과 관련해 협박받은 적이 있나.
▲많이 받았다.
현철씨가 여러 사람을 만나는데 강삼재씨 등 다른 사람과 만나는 것을 목격했나.
▲함께 본 적도 있다.
박태중씨는 김현철씨의 측근이라는데 박씨가 김씨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는가.
▲거의 그랬다.
▲치료를 위해 녹화를 하고 있다.이런 사실을 (환자들에게) 알리고 있다.
공천과 관련해 이상룡씨와 증인의 형 얘기를 했는데,현철씨가 공천을 준 다른 여당의원은 또 없는가.
▲다 알면서 왜 그러느냐.
증인과 현철씨와의 갈등해소를 주선한 대권주자가 혹시 박찬종씨 아닌가.
▲그 분의 정치적 입장이 곤란해지니 답변 안했으면 한다.
현철씨가 대통령되려는 원대한 꿈을갖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또 증인이 기자회견에서 「이 나라에 또 하나의 대통령이 있다」고 했는데.
▲근본적으로 현철씨에 대해 나쁘게 생각 안한다.옛날 야당시절의 정치인 자제에 대해 학벌을 거론하는 것은 옳지 않다.매일 구속이나 되고 하니 자제들을 돌봐줄 리가 있겠나.개인적으로 현철씨는 똑똑하다고 생각한다.처음에는 아주 좋았는데,나중에 변절돼서 그렇지…
◇이인구 의원(자민련)
테이프가 공개된 이후 박해와 위협을 많이 받았을텐데.
▲죽기를 각오했다.
김현철씨와 김덕룡 의원은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내가 가장 존경하는 정치인이 김덕룡 신경식씨이다.김덕룡 의원은 사실 김현철씨와 가까운 사이가 아니다.한번은 김의원이 영부인에게 「사이비종교인을 만나지말라」고 하자 영부인은 「아저씨(김의원을 지칭) 왜 종교문제까지 건드리느냐,아저씨는 정치만하라」고 말한 적이 있다.
증인은 김현철씨가 95년 가을 이성호씨에게 전화를 걸어 박태중,정보근이 하고 술을 한잔 하자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으나 정보근씨는 청와대 민원비서관의 소개로,김현철씨와 딱 한번 롯데호텔 중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한적이 있다고 증언했는데…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김현철씨가 (이성호씨에게) 전화를 걸었을때 날씨가 쌀쌀한 것만은 기억하고 있다.
◇맹형규 의원(신한국당)
김현철씨씨가 인사와 관련한 애기들을 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았나.
▲그가 대선에서 일등공신이었고 정치참모로서 일을 했기 때문에 자연스럽다고 생각했다.
87년 대선이후 (김영삼 대통령으로부터) 의원출마를 권유받았다는데.
▲사실이다.
박태중씨가 김씨의 제일 큰 돈줄이라고 했는데 어떤 근거인가.
▲항상 박씨 사무실에 김씨 사무실이 있었다.박씨가 김씨 사무실 직원들 비용을 댄다고 했다.
◇이상수 의원(국민회의)
이성호 전 대호건설사장의 아버지 이건씨가 노태우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때 입건돼,김현철씨가 풀어주겠다고 해놓고도 집행유예를 받아 두 사람의 관계가 소원해진 것이 아니냐.
▲김현철씨가 풀어준다고 이야기하지 않았다.흐름에 따르라고 했다.이성호씨는 자기아버지보다 더 비자금을 조성한 사람이 많은데 아버지가 뭐 그래 잘못했느냐며 섭섭하게 생각했다.
대선때 한번 모일 때마다 3억∼5억원씩 든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경실련에서 뒤에 말한 부분인데 큰 의미를 두지 마라.
◇이사철 의원(신한국당)
김현철씨를 통해 권력행사나 청탁을 하려했나.
▲김현철씨가 대선 끝나고 대통령 주치의로 (청와대에) 들어가자고 했으나 사양했다.
96년 8월까지는 김현철씨와 사이가 좋았나.
▲9월까지인 것 같다.
8월에 김현철씨에게 잘못된 것은 고쳐야 한다고 충고했나.
▲여러차례 말했다.
◇이규정 의원(민주당)
과거 대통령 후보때 주치의한 것과 관련,청와대에 공적서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고 했는데.
▲나는 명예욕이 없다.국회의원에 출마하라는 것도 거절했고 주치의도 사양했다.
◇이양희 의원(자민련)
이성호씨가 북한에 다녀왔다는데.
▲그렇다.여러번 다녀왔다.
현철씨가 남북회담 등에도 은밀하게 개입했다고 생각하나.
▲잘 알지 못한다.
현철씨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 일부에서는 「신라호텔에 구름처럼 모여든다」는말도 하고 있는데.
▲신라호텔에선 모르고 롯데호텔에서는 (사람들이 모인 것을) 봤다.
◇박주천 의원(신한국당)
김동진,박상범,오정소씨 등의 인사에 현철씨가 개입됐다는데.
▲김동진씨는 아니고.인사개입이라기 보다는 인사내용을 미리 알았다는 것이다.
미리 알았다면 개입했다는 것아니냐.
▲사실상 개입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김경재 의원(국민회의)
▲김현철씨 한 명이다…아니 몇명 더 있다.
92년 당시 김영삼후보는 선거운동 경비로 3백20억원을 신고했는데 측근에서 지켜본 사람으로서 액수가 터무니 없이 적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여야) 피차간에 많이 쓰지 않았는가.
◇이국헌 의원(신한국당)
메디슨사건에 비호세력이 있다고 생각했는가.
▲이미 국산회된 제품이 있었는데 메디슨에 1백억원의 특혜대출이 나갔다.
◇김문수 의원(신한국당)
메디슨사에 대해서는 검찰에서 무혐의 처리된 뒤에도 여러차례 문제를 제기했는데,증인이 피해의식을 갖고 있는게 아니냐.정권이 도움을주지 않아 야속하게 생각한 것 아니냐.
▲사실을 밝히자는데 피해의식은 무슨 피해의식이냐.
◇조순형 의원(국민회의)
청문회 준비를 어디에서 했나.
▲서울 근교 호텔에 있었다.이상한 전화가 많이 왔다.
여당인사 및 관계자들이 자신의 이름을 거론하지 말라고 전화했다는데.
▲사실이다.
◇박헌기 의원(신한국당)
93년이후 김현철씨와 어디서 가장 많이 만났나.
▲롯데호텔에서 많이 만났다.
정보근,박태중씨와 함께 만나자고 이성호씨에게 전화한 곳은 어디인가.
▲한국일보 부근 사무실이다.
◇김원길 의원(국민회의)
전병민씨가 청와대 비서관을 그만둔후 김현철씨와의 관계는 어떤가.
▲전씨는 작년까지 하와이에 있었고 금년에는 일본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김씨의 일본체류를 위해 전씨가 일본에 가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김씨로부터 돈을 받은적 없나.
▲안 받았다.
김씨가 주려고 하지 않던가.
▲여러번 의사표시를 했지만 거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