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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몽규 총재 긴급회견 “국민·팬들에 사죄…관련자 일벌백계”

    걷잡을 수 없이 번져 가는 승부조작 파문에 프로축구 수장이 직접 나섰다. 하지만 아무것도 정리되지 않았다. “축구는 계속돼야 한다.”는 말만 반복했다. 정몽규(49)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가 승부 조작 파문과 관련,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정 총재는 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긴급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K리그 승부 조작 사태로 국민 여러분과 K리그 팬 여러분께 큰 실망과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고 사죄의 뜻을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사건은 어떤 말로도 변명할 수 없는 심각한 사태이며, 30년간 지속해 온 K리그는 물론 한국 축구의 근간을 흔드는 절대 발생해서는 안 될 일이라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총재는 김정남 부총재, 안기헌 사무총장 등과 함께 기자회견에 앞서 90도로 숙여 국민들과 K리그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뜻을 전했다. 정 총재는 한국 축구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이번 사태를 확실히 바로잡겠다는 강한 의지도 보였다. 그는 “이번 사태를 맞아 한국 프로축구의 명예를 걸고 K리그 내부의 승부 조작 시도와 불법 베팅 등을 발본색원하겠다. 제 살을 깎는 듯한 아픔이 있더라도 축구의 기본정신을 저해하는 모든 암적인 존재는 도려내야 한다.”면서 “이번 기회에 승부조작이라는 검은 손길에서 완전히 빠져나오지 않으면 언제든 같은 상황이 재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위기를 잘 넘기고 철저한 대책을 수립한다면 오히려 K리그가 전 국민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관련자에 대해 일벌백계의 엄중한 조치를 해 다시는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K리그와 승부조작의 대상이 된 러시앤캐시컵(리그컵) 경기는 계속된다고 못박았다. 정 총재는 “외국의 사례를 살펴봤는데 천재지변, 전쟁 같은 경우에 중단된 적은 있어도 이런 경우에는 중단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연맹의 리그컵 경기 강행은 논란의 여지가 많다. 승부조작은 대회 조별리그에서 이뤄졌고, 이 경기 결과로 8강 진출 팀이 가려져 토너먼트 경기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또 총재가 나섰음에도 캠페인, 교육, 재발방지 대책에만 집중하는 기존 연맹의 대응에는 변화가 없다. 사후약방문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1983년 출범 뒤 최대의 위기를 몰고 온 이번 사태와 관련해 연맹이 대회 중단이라는 희생을 감수해서라도 확실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경기항공전서 10만 관람객 구한 조종사 박문주씨

    경기항공전서 10만 관람객 구한 조종사 박문주씨

    10만여명의 관람객이 몰린 경기국제항공전 행사장에서 곡예비행을 하던 경비행기가 추락했으나 조종사의 기지로 대형 인명피해를 막았다. 지난 7일 오후 3시10분쯤 에어로마스터 비행클럽 소속의 박문주(42) 교관이 스카이리더 KP5 경량항공기를 몰고 곡예비행을 하던 중 돌풍으로 날개가 왼쪽으로 기울어져 추락 위기를 맞았다. 박 교관의 시야에는 수많은 관람객이 들어왔다. 그는 기체가 관람석으로 들어가면 안 된다고 판단, 기수를 관람객이 없는 활주로 옆 공터로 돌렸다. 국내 민간 1호 곡예비행사인 박 교관은 캐나다에서 곡예비행 자격증을 따고 15년 이상의 비행 경력(5000시간)을 보유하고 있다. 다음은 박 교관의 일문일답. →사고 당시 상황은. -곡예비행을 하고 있었다. 관제탑 우측으로 비행하면서 활주로 쪽으로 직진으로 가야 했는데 갑자기 왼쪽 날개가 기울어졌다. 계속 왼쪽으로 갔다면 관중석 위로 비행기가 떨어졌을 것이다. 돌풍 때문인 것 같다. →추락하면서 어떻게 관람객을 피할 수 있었나. -추락 중에 관람석으로 기체가 들어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른쪽으로 90도 가까이 급하게 회전하면서 빈 공터로 들어갔다. 천만다행이었다. →순간에 그런 판단을 할 수 있나. -조종사는 항상 그런 돌발사태에 대비한다. 저속비행을 하다 추락한 것도 다행이었다. 고속비행 중이었다면 제어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7㎝ 침’ 미스터리

    ‘7㎝ 침’ 미스터리

    노태우 전 대통령의 폐에서 발견된 침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서울대병원 측도 침이 폐에 박힌 경위에 대해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당초 한방용 침일 리 없다는 입장을 밝혔던 한의학계 역시 한방용 침(鍼)으로 확인되자 당혹스러워하면서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대병원은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의 수술 경과를 공개했다. 침 제거 수술을 집도한 성명훈 이비인후과 과장은 “X선 촬영 결과 아래쪽이 두껍고 위쪽이 가는 금속성 물질이 확인됐고, 침을 맞은 적이 있다는 가족들의 말로 미뤄 침술 기구가 들어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폐에서 제거해 낸 이물질은 한방 치료에 쓰이는 7㎝가량의 침이었으며, 손잡이 부분이 아래로 향한 채 오른쪽 주기관지를 관통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성 과장은 침이 기관지를 관통한 경위에 대해 “알 수 없다.”면서 “노 전 대통령의 식도에 장착된 튜브는 90도 각도로 꺾여 있어 튜브를 타고 침이 들어갔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침이 폐에 들어가게 된 경위에 대해 가족들로부터 어떤 설명도 듣지 못했다.”면서도 “노 전 대통령이 한방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는 사실로 미뤄 이 치료와의 연관성을 추정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한의학계는 서울대병원 측의 발표에 당혹스러워하면서 “침이 기관지를 관통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한한의사협회 관계자는 “기관지 주변 혈자리에 침을 놓다가 실수로 떨어뜨린 침이 튜브로 들어갔을 수는 있다.”면서도 “길이가 7㎝이고, 자루가 아래로 향해 있었다면 침을 일부러 튜브에 쑤셔넣지 않는 한 저절로 들어가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상곤 갑상한의원장은 “그 정도 침의 시술은 복부 중완이나 쇄골 사이의 천돌혈에만 놓는데, 이런 시침은 위험하다.”면서 “숙련된 한의사가 아니면 이 부분에 시술을 거의 하지 않으며, 전직 대통령이라면 더더욱 그랬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독거노인 사랑잇기 (1부) 벼랑 끝에 선 노인들 ⑦고독속에 사는 농어촌 어르신

    [독거노인 사랑잇기 (1부) 벼랑 끝에 선 노인들 ⑦고독속에 사는 농어촌 어르신

    “오늘 죽지 못하니까 그냥 사는 겁니다. 내일 안 죽으면 또 그냥 사는 것이고….” 전남 순천시 서면 판교리에 사는 김점례(오른쪽·83) 할머니는 20여년 전 회갑에 남편을 잃고 22년째 농촌에서 혼자 지내고 있다. 별다른 희망이 없어 보이는 얼굴에, 말하는 것도 귀찮게 여겼다. 할머니에게는 아들 4명과 딸이 2명이나 있지만, 서울과 수원 등지로 떠나고, 순천 시내에 사는 막내아들이 간혹 잠깐씩 들르곤 한다. 하지만 막내아들 내외도 직장 일로 자주 찾아오지 못하기 때문에 김 할머니의 하루는 익숙한 외로움 속에서 지루하게 연명하는 수준이다. 17년 전 5일장에 나갔다가 버스에서 내리다가 넘어지면서 허리를 크게 다쳤다. 농촌에서 살다 보니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허리가 90도 가까이 굽은 상태가 돼 버렸다. 이제는 한쪽 귀까지 들리지 않아 사람들하고 얘기하는 것도 수월한 일이 아니라고 한다. 집에 텃밭이 있어서 전에는 채소와 나물 등을 가꿔 시장에 내다 팔아 용돈을 벌었지만, 거동이 불편해져 그마저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마루 앞 소 축사는 무너진 채 폐목들이 쌓여 있기만 하다. 정부로부터 매월 받는 기초노령연금 8만 4000원이 할머니 수입의 전부이다. 하지만 전기세와 전화세 등 공과금을 내고 나면 남는 것이 전혀 없다고 한다. 지난겨울에도 비싼 기름값 때문에 보일러를 사용하지 못하고 잠잘 때에만 잠시 전기장판을 이용해 잠시 냉기를 피했다. 그래서 낮에는 따뜻하게 난방이 되는 노인당에 가지만 오후 5시가 넘어 집에 돌아와서는 TV를 켜고 보는 둥 마는 둥하면서 방안에서 새우잠을 잔다. 농어촌 오지 노인들의 가장 큰 문제는 몸이 아파서 읍내 등에 있는 병원에 갈 때 차를 갈아타는 것이다. 김 할머니가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동안 옆집에 산다는 박덕림(왼쪽·81) 할머니가 묵은 김치를 들고 방안으로 들어왔다. 역시 혼자 산다는 박 할머니도 왼쪽 눈의 시력을 잃었다. 몸이 아파서 며칠 누워 지내다 오랜만에 나왔다는 박 할머니가 김 할머니의 유일한 벗이다. 두 할머니에게 “지금 가장 보고 싶은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다. 대답은 한결같이 “아무도 없다. 손자나 자식들도 자주 봐야 정이 드는데 거의 얼굴을 못 보니까 보고 싶은 마음이 안 생긴다.”고 쓸쓸하게 말했다. 두 할머니들은 노인당에서도 ‘왕따’가 있어서 자주 나가지 못한다고 했다. 자식들이 가끔씩 노인당을 들러서 다른 노인들에게 간식거리라도 가져다 주는 노인은 대접을 괜찮게 받지만, 이런 사정이 안 되는 노인은 눈치가 보여서 같이 어울리지 못한다고 한다. 이들에게 노인돌보기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은 유일한 버팀목이다. 농촌은 도시와 달리 자치단체의 말벗도우미 서비스도 제대로 받지 못한다. 농촌 27개 마을의 노인 35명을 관리하고 있는 사단법인 ‘희망세상’ 소속 돌보미 남순애(58)씨는 “명절이면 시내에 있는 경로당은 사람들로 북적대지만, 오지 노인들은 이런 혜택도 받지 못해 참혹할 만치 외로움을 안고 산다.”고 말했다. 남씨는 “돌보미들이 약간의 돈을 모아서 반찬거리를 사다 주는 경우가 있다.”며 “노인들이 무엇을 하려고 해도 아무런 방법을 몰라서 매일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문제”라고 했다. 글 사진 순천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후보들 마지막 주말 일정

    후보들 마지막 주말 일정

    여야는 4·27 재·보궐 선거를 향한 마지막 주말 유세를 앞두고 22일 총력 태세에 들어갔다. 이번 주말 한나라당은 지지층 표 결집에 주력하는 반면, 민주당은 투표율 끌어올리기에 사활을 걸 계획이다. ●TV토론 무산 책임 여야 성명전 최대 승부처인 경기 분당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강재섭·민주당 손학규 후보는 당초 예정된 2차 TV토론이 무산됨에 따라 지역 구석구석을 돌며 유세전을 이어갔다. 한나라당 측에서는 홍준표 최고위원이 지원 유세에 나섰으며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지지계층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강 후보는 주말 새벽예배, 미사 등에 참석해 종교계 유권자 민심을 다잡기로 했다. 손 후보는 휴일에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공원 등에서 이색 복장의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 후보 측은 특히 이날부터 모든 공식 선거운동 일정을 스마트폰을 통해 볼 수 있도록 생중계하고 있다. 손 후보 측은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에 ‘손학규 라이브’라는 애플리케이션을 등록했으며, 25일에는 애플 앱스토어에도 등록한다. 전직 MBC 사장 간 대결이 펼쳐지는 강원도지사 선거에서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는 ‘대세 굳히기’에 들어갔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전날에 이어 양양·속초·고성을 방문해 엄 후보를 지원사격했다. 25일에는 춘천을 찾아 막판 표밭 다지기에 나선다. 야권단일후보인 민주당 최문순 후보는 주말 열세지역인 강릉에서 야4당 집중 유세로 격차를 좁히기로 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25일 의원총회를 아예 강릉에서 열어 지원 유세를 벌인다는 각오다. ●김해을 부적격자 vs 베끼기 경남 김해을 선거는 여야 모두 주말을 고비로 보고 막판 스퍼트를 올리고 있다. 후보들은 이날 다섯번째 TV토론을 열고 ‘비도덕적 부적격 공직자냐, 노무현 베끼기냐.’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는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나홀로 ‘90도 인사’로 유권자의 호감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는 24일 장유·내외동에서 야4당 집중유세를 벌이기로 했다. 한편 민주당은 분당 선거 SBS TV토론 무산과 관련, “전날 방송토론이 완패했다고 보고 꼬리를 감춘 ‘뺑소니’ 방송사고”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강 후보 측은 토론 주제가 ‘무상복지’ 등 복지 문제에 쏠려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강주리·허백윤기자 jurik@seoul.co.kr
  • 김해을 與野캠프 탐방

    김해을 與野캠프 탐방

    ■한나라 김태호 후보 캠프, 낮고 조용하게 ‘바닥 민심’ 파고든다 ‘걱정만 끼쳐드렸습니다. 어머니, 죄송합니다’ 4·27 재·보궐 선거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14일. 경남 김해시 장유면 대청리 대암월드피아 건물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의 캠프에는 이런 파란색 플래카드가 내걸려 있었다. 집권여당 후보의 선거 캠프 같지 않았다. 30여명의 젊은 자원봉사단들이 찾아오는 손님들을 안내하거나 묵묵히 청소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캠프는 ‘낮게, 조용하게, 겸손하게’를 구현하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이유갑 선거대책본부장은 “국무총리 낙마 과정을 거치면서 후보 스스로 부족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반성하는 마음으로 시민들과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대규모 조직이나 화려한 이벤트 대신 ‘스며드는’ 행보를 택했다고 했다. 캠프의 내부 배치도 후보의 의지를 뒷받침하고 있었다. 사무실 앞마당을 자원봉사자들에게 내줬다. 상황실, 정책·홍보, 사이버, 조직 등 선거대책본부 실무진들의 방은 뒤쪽에 몰려 있었다.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은 박정수 전 김해시장 후보와 정용상 경남도의회 부의장, 김혜진 4·27 재·보선 예비후보가 맡았다. 이 선대본부장은 상황실장을 겸하고 있다. 도의원을 거쳐 인제대 유아교육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안상근 전 경남 정무부지사가 특보를 맡았고, 고문단이 있다. 전 시장과 거창 지역 관계자, 도지사 시절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이 직능별, 지역별로 바닥 조직을 훑는 데 치중한다. 전날 진해를 지역구로 둔 김학송 의원이 캠프를 찾았지만 실무자들에게 잠깐 인사만 하고 금방 자리를 떴다. 캠프 관계자는 “명망가나 국회의원 등이 결합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후보가 원치 않는다.”고 귀띔했다. 김 후보의 동선도 큰 행사장보다는 삼겹살집, 통닭집, 호프집 등을 주로 찾는 편이다. 김 후보는 지난 12일 선대본부 발족식에서 눈물을 비쳤다고 한다. 이 선대본부장은 “그 큰 키의 김 후보가 방사능비를 맞은 채 시민들에게 90도 각도로 인사하는 걸 보면서 고통을 새기면서 더 성숙해졌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지역방송의 후보자 토론회 준비를 위해 김 후보는 오후 일정을 비웠다. 잠깐이라도 인사를 나누겠다는 기자의 요청에 최기봉 비서실장은 “다음에 보자.”며 정중히 거절했다. 언론의 플래시조차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 김 후보 측은 이번 재·보선은 ‘지역발전 적임자’를 뽑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해 인구가 50만명을 넘어섰지만 내적 인프라는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창원 제2터널과 각종 산업·문화적 기반을 확충하는 정책을 내걸었다. 김민수 보좌관은 “김 후보가 어느 때보다 가장 어려운 선거를 치르고 있다. 아직 열세지만 진정성 있게 다가서서 시민들의 마음을 얻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사무실에는 ‘단디(단단히) 하겠습니다’라는 슬로건도 함께 걸려 있었다. 김해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참여당 이봉수 후보 캠프, 초호화 진영 ‘단일화 바람’ 일으킨다 ‘야 4당이 총집결한 대선주자급 캠프’ 김해을 야권 단일후보인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의 캠프는 초호화 진영의 모든 것을 보여줬다. 선거운동 첫날인 14일 오전 6시 첫 회의를 시작으로 오후 10시 총괄회의까지 숨 쉴 틈 없는 일정이 쏟아졌다. 대규모 캠프로 전환되면서 캠프 관계자들은 “오후가 되면 휴대전화 배터리 2개가 바닥 난다.”며 혀를 내둘렀다. 선거대책위원장은 유시민 대표를 비롯, 민주당 김영춘 최고위원과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가 끌고 간다. 야권 단일후보 선정 과정에서 막후 조정 역할을 했던 노무현재단 문재인 이사장이 상임고문직을 수락했다. 선대본부장은 민주당 곽진업·민노당 김근태·진보신당 이영철 예비후보와 야 4당의 지역 도당위원장, 박민웅 전농 부산경남지역 의장 등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이 맡았다. 참여당 권태홍·오옥만 최고위원은 각각 선대위 상임본부장과 총괄상황본부장이다.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이 캠프 총괄 대변인을, 임찬규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 행정관이 대외협력국장을 수행한다. 경남 함안에서 중학교를 나온 민주당 장영달 전 의원이 고문 자격으로 캠프에 합류했다. 이 후보 측은 이날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 캠프 맞은편 건물 4층 사무실에 ‘야 4당 단일후보, 김해 사람 이봉수’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봉하로 내려와 이웃들과 막걸리를 마시는 사진이 눈에 띈다. 풍경 자체가 이번 선거를 관통하는 캠프의 기조를 말해준다. ‘김해 토박이·야권 단일후보·노무현 정신 계승자’로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 12일에는 ‘노무현 대통령 추모 2주기 부산 경남지역 준비위’ 창립식 행사에서 야권 단일후보를 놓고 한때 경쟁했던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과도 만났다. 권 본부장은 “살인적인 집값 상승, 난개발 등 지역경제 파탄에 대해 현 정권의 책임을 묻고 56년간 김해를 떠나지 않은 토박이 후보, 노 전 대통령의 농업특보라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과 중앙정치가 결합된 중층 전선인 셈이다. 전날 이 후보는 지역방송 후보자 토론회를 앞두고 동의대 석종득 교수팀과 함께 밤새 예행연습을 했다. 노란 점퍼 차림의 이 후보는 “김해에서도 가장 낙후된 오지 상동면 대감마을에서 태어나 평생 땅을 지키며 살아 왔다. 농심을 일구기 위해 고향을 찾았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노 전 대통령의 꿈을 반드시 되찾겠다.”고 다짐했다. 캠프는 15일 ‘귀한’ 손님맞이 준비로 분주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문재인 이사장, 안희정 충남지사, 이광재 전 강원지사 등 친노(親) 핵심 인사들이 선대위 발족식을 축하하기 위해 캠프를 찾는다. 임찬규 국장은 “그동안 친노 진영이 분열됐다는 시선이 많았지만 이 후보 출마가 단합의 기운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해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간 총리 “원전 주변 사람 살 수 없는 땅 됐다”

    최악의 원전사고가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주변 피난구역의 주민들을 집단 이주시키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 지역의 방사능을 제거하는 데는 길게는 100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공중 보건에 미치는 영향을 최장 20년 동안 감시하고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英 과학지 “까마득한 시간 걸릴 것”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13일 제1원전의 반경 20㎞ 안팎 피난구역에 장기간 사람이 살 수 없게 됐다며 집단이주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간 총리는 마쓰모토 겐이치 내각 관방참여를 만난 자리에서 “향후 10년이나 20년 동안 사람이 살 수 없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이 자리에서 마쓰모토 관방참여는 후쿠시마현 내륙에 5만~1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환경도시를 건설해 이들을 이주시킬 것을 제안했고, 간 총리도 이에 동의했다. 이와 관련, 제1원전의 폐쇄와 원전 부지의 방사성물질 제거에 최소 수십년에서 최장 100년이 걸릴 수 있다고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가 이날 보도했다. 네이처는 미국 스리마일섬 원전 사고를 경험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문제 해결에 까마득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네이처는 제1원전이 비등형 경수로 방식으로 건설돼 배관이나 밸브 등이 밀집해 있기 때문에 스리마일섬 사고 때보다 작업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후쿠시마 원전 상황에 대한 암울한 전망이 쏟아지자 마리아 네이라 WHO 환경보건국장은 이날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10년 또는 20년에 걸쳐 실행될 연구를 위한 기반 조성작업을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WHO가 일본 측과 장기 감시 및 연구 문제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4호기 사용후 연료 저장조 이상고온 한편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제1원전의 폐쇄를 위해 사용후 연료부터 반출·제거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이날 또 4호기의 사용후 연료 저장조의 물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의 종류와 양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연료봉의 일부가 손상됐다.”고 밝혔음을 교도통신이 전했다. 저장조 속 연료봉이 손상된 사실이 확인되기는 처음이다. 또 4호기의 사용후 연료 저장조의 수온이 섭씨 90도까지 올라갔으며, 이는 원자로 건물 내부 폭발로 화재가 발생하기 전날인 지난달 14일의 섭씨 84도를 웃도는 것이다. 또 저장조 6m 상공의 방사선량이 시간당 8420m㏜(밀리시버트)로 통상 0.0001m㏜보다 훨씬 높았다. 가사이 아쓰시 전 일본원자력연구소 실장은 “초기에 제1원전에서 대량으로 유출된 방사성물질을 포함해 절반 이상이 아직 대기 중에 떠다니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7등급으로 격상했지만 바다오염은 산정요건에 포함시키지 않는 등 사태의 심각성을 축소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지금까지 유출된 방사성물질의 양이 37만T㏃(테라베크렐=1조베크렐), 원자력안전위원회는 63만T㏃로 산정했으나 둘 다 바다오염은 포함시키지 않아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체르노빌을 능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韓·日 원전 전문가 협의 성과 못내 방사성물질 대량 방출에 따른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한·일 원자력 전문가 협의는 이날 가시적인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우리 측 단장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배구현 심의위원은 도쿄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문가 간 실시간 협의채널을 구축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양국 간 공동조사와 공동 모니터링, 실시간 협의체제 구축 등을 일본 측으로부터 끌어내지는 못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길섶에서] 인사/박홍기 논설위원

    일본 도쿄에 근무할 때 이따금 일본 이발소를 찾았다. 코리아타운에 교민 이발소도 있지만 가깝고 경험도 할 겸해서다. 들어서자 “어서 오십시오.”라며 깍듯하게 45도 인사를 했다.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기다리다 보니 가는 손님에게 “안녕히 가십시오.”라며 90도 허리를 숙이지 않는가. 오는 손님보다 가는 손님에게 더 정중하게, 더구나 볼 수도 없는데. 익숙하지 않은 터라 조심스레 묻자 “고마움의 표시이기도 하지만 남아 있는 손님들을 위한 예우”라고 했다. 나머지 손님들에게 ‘보지 않는데도 저렇게 정성을 보인다면’이라는 인식을 심어줘 훨씬 더 큰 만족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옷가게든, 제과점이든 들렀다가 그냥 나올 때 역시 상냥하게 웃으며 “또 오십시오.”라는 인사를 받곤 했다. 많고 많은 가게 중에 자기 가게를 찾아준 손님은 비록 빈손으로 가더라도 ‘언젠가는 다시 들를 수 있는 고객’인 만큼 감사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맞다. 설령 상술이면 어떤가, 기분 좋으면 그만이지.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히말라야 절벽 비행하는 ‘닌자 염소’ 화제

    히말라야 절벽 비행하는 ‘닌자 염소’ 화제

    날개 없는 염소가 절벽을 거의 날아서 내려오는 것이 가능할까. 히말라야 고산지대에 사는 야생 염소들이 기상천외한 모습으로 순식간에 절벽을 내려오는 영상이 공개돼 눈을 의심케 하고 있다. 터키 언론매체 휴리에트(Hürriyet)가 촬영해 일본 방송사에서 더빙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에는 액션영화 ‘스파이더맨’의 주인공처럼 염소 떼가 경사 90도의 아찔한 절벽 사이를 날아서 순식간에 땅으로 내려오는 모습이 담겼다. 30~40마리의 염소들이 절벽을 내려오는 데는 요령이 있었다. 염소들은 한 마리씩 절벽 꼭대기에 오른 뒤 2m정도의 바위에서 차례차례 뛰어내렸고 반동으로 건너편에 있는 절벽에 발을 딛었다. 다시 그 반동으로 원래의 절벽으로 돌아와 땅에 안전하게 착지하는 원리였다. 능숙하게 한 마리씩 착지한 염소들은 다시 빠른 속력으로 숲으로 달려 사라졌다. 일본인 성우는 이 모습을 일본 전통무술 수련자인 ‘닌자’ 같다고 설명했으며, 일부 네티즌들은 맨손으로 건물 사이를 뛰어다니는 익스트림 스포츠를 연상케 한다고 놀라워 했다. 이달 초 공개된 이 영상은 며칠 만에 유투브 등에서 조회수 수십만 건을 기록하는 등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이탈리아의 가파른 신지노의 댐 벽을 미끄러지지 않고 오르는 아이벡스 염소 이후 최고의 명장면이라는 네티즌들의 반응이 쏟아졌다. 한편 히말리아의 험준한 벼랑에 무리지어 서식하는 히말리아염소는 흔히 히말라야타르·히말라야 영양이라고 불린다. 몸길이가 130~170cm에 달하는 염소들은 발정기가 지나면 수컷과 암컷들이 따로따로 생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허리를 숙여라… 의원들 마음이 움직인다

    지난 19일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두고 하루 차이로 연달아 인사청문회를 거쳤던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와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 두 후보자의 청문회 장면을 되돌아보면 쉽게 답을 얻을 수 있다. 지난 17일 열린 정 후보자의 청문회를 마친 여야 의원들은 “역시 정치인이다.”는 말을 연발했다. 국회의원 3선의 경험과 동시에 11년 동안 국회 문방위에서 ‘한 우물’만 팠던 정 후보자의 노련함 때문이었다. 정 후보자는 청문회 당일 의원들에게 모두 악수를 하며 “잘 부탁한다.”는 인사를 건넸고, 회의 중간 찾아온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하기도 했다. 청문회가 시작된 지 20여분 남짓,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이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문화부 장관 가운데 업무성과가 가장 뛰어났던 장관이 누구냐.”고 질문하자 정 후보자는 곧바로 “우리나라 문화 예산을 전체 예산의 1%대로 넘겨 놓으신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라고 답했다. 한 민주당 의원은 “시작하자마자 우리 원내대표를 제일 훌륭하다고 칭찬을 해놓으니 공격할 맛이 안 나더라.”라고 농담했다. 정 후보자는 또 해병대 이야기가 나오자 “민주당 장병완 선배님도 해병대 선배님”이라며 강조하기도 했다. 반면 18일 열렸던 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그야말로 ‘까도남’(까칠한 도시남자)의 전형을 보여줬다. 고압적 태도와 뻣뻣한 말투로 여야 의원들에게 거듭 지적을 받았다. 답변과정에서 의원들이 말을 끊으면 “질문을 하셨으면 답을 들으셔야죠.”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영환 지식경제위원장이 “왜 ‘최틀러’라는 말이 나왔는지 실감한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급기야 오후 4시쯤 정회를 하자 최 후보자와 고향이 같은 한나라당 의원이 그를 불러냈다. “국회의원들에게 그렇게 답변하면 안 된다. 조금 누그러뜨려라.”며 조언을 하기 위해서였다. 오후 4시 40분 속개되자 최 후보자는 탈세 의혹에 대해 “결과적으로 납세 의무를 소홀히 하게 돼 깊이 반성한다.”는 말을 반복하며 자세를 낮췄다. 그러나 저녁 9시쯤부터 다시 뻣뻣함이 되살아났다. 여당 의원조차 “괘씸죄를 얻었다.”고 말했다. 결국 청문회를 거쳐 보고서를 채택하는 과정까지 모두 의원들의 몫인데, 이들의 마음을 어떻게 움직일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찌꺼기 걸러내고 마시세요” 특수 와인병 개발

    “찌꺼기 걸러내고 마시세요” 특수 와인병 개발

    스페인에서 와인의 찌꺼기와 침전물을 걸러주는 병이 발명돼 화제가 되고 있다. 에스탈패키징이라는 스페인 회사가 개발에 성공, 판매하고 있는 병은 밑부분에 받침대가 달린 듯한 모양을 하고 있다. 90도로 움푹 파인 곳이 있어 와인을 따르면 찌거기와 침전물이 저절로 걸러진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회사 사장 헤라르도 알베르티는 “병을 자연스럽게 기울이면 걸러지지 않은 찌꺼기가 병 밑부분 직각의 턱에 걸려 순수한 와인을 마실 수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특수하게 제작된 이 와인 병에는 ‘마르틴 베라사테기 시스템’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개발과정에 조언을 아끼지 않은 스페인의 세계적인 요리사 마르틴 베라사테기의 이름을 딴 것이다. 마르틴 베라사테기 시스템은 프랑스 국제포장무역박람회에서 오스카상을 수상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해군 고속정 충돌 무리한 운항 원인”

    지난달 10일 제주해역에서 발생한 해군 고속정 충돌 사고는 고속정의 무리한 방향 전환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침몰한 해군 고속정 참수리 295호에서 실종장병으로 추정되는 시신 2구가 발견됐다. 제주해양경찰서는 2일 해군과 함께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제주항 복귀 지시를 받은 해군 참수리 고속정(150t급)이 갑자기 90도로 방향을 전환(대각도 변침)하면서 한림항으로 향하던 어선 106우양호(부산선적, 270t급)와 충돌했다.”고 밝혔다. 박석영 제주해경 수사과장은 “사고 당시 2.5m 이상의 높은 파도가 이는 등 기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서서히 방향전환(소각도 변침)을 했어야 하지만 해군 고속정이 이를 소홀히 하면서 레이더 탐지나 감시 임무에도 제한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특히 무리한 방향전환으로 해군 고속정이 요동치면서 레이더 탐지를 하지 못해 방향전환 5분 뒤에 우양호와 충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양호는 선장의 음주 운항이나 자동항법장치 운항 사실은 없지만 기상악화 시 해야 할 전파탐지기 감시를 소홀히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고속정 정장 박모(28) 대위 등 해군 관계자 2명과 우양호 선장 김모(48)씨 등 선원 3명이 업무상과실치사와 선박매몰혐의 등으로 입건됐다. 해군은 민간 잠수부 등을 동원, 수심 35m까지 끌어올려진 고속정을 수색하던 중 실종된 임태삼(25) 하사와 홍창민(22) 이병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함수 쪽 침실에서 발견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내려주세요…” 어미사자의 섬뜩한 모성애 포착

    “엄마, 저 편하지 않아요…” 모성애는 동물과 사람을 구분하지 않고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정글의 제왕이라 불리는 사자도 제 새끼를 보호하는데에 여지없는 모성본능을 발휘한다. 하지만 다소 ‘과한’ 모성애를 보이는 사자도 있다. 마치 새끼가 “엄마, 저 편하지 않아요.”라고 말할 것 같은 이 장면은 남아프리카 보츠와나의 한 숲에서 포착됐다. 버팔로들의 공격을 피해 새끼를 이동시키는 이 어미는 날카로운 이빨로 새끼의 목을 덥석 물어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있다. 아무리 어미의 ‘입안’이라지만 새끼사자의 목이 거의 90도로 꺾여있어 금방이라도 바둥거릴 것 만 같다. 몸을 축 늘어뜨린 채 어미에게 모든 것을 맡긴 듯 한 새끼 사자는 아직 너무 어려 눈 조차 뜨지 못한 상태다. 이 장면을 촬영한 사진작가 조르젠 리오든은 3시간 동안 멀리서 이들을 지켜본 뒤 ‘웃음이 나는 모성애’를 포착하는데 성공했다. 그는 “이 장면을 보자마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버팔로를 피해 새끼를 안전하게 보호하려는 모성애는 알겠지만 ‘저렇게 옮겨도 괜찮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목이 꺾이고 워낙 꽉 물려있어 아플 것 같았지만, 새끼 사자는 온 몸에 힘을 뺀 채 어미의 입에 매달려 안전한 곳으로 피신했다. 동물의 세계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모성애”라고 덧붙였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볼수록 감동적인 사진”, “사자의 독특한 모성애와 귀여운 새끼사자가 인상적이다.”등의 댓글을 남기며 관심을 표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존박 “마이클잭슨처럼 큰 ★ 될래요”

    존박 “마이클잭슨처럼 큰 ★ 될래요”

    ‘슈퍼스타K 2’가 낳은 최고의 스타 존박(본명 박성규·22)을 만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각종 광고 미팅과 방송 및 공연 출연 등으로 그의 스케줄은 좀처럼 비는 날이 없었다. 수십여통의 전화가 오간 끝에 지난 4일 서울 상암동 CJ E&M 센터에서 첫 솔로무대를 마치고 내려오는 존박을 어렵사리 만날 수 있었다. →요즘 대단한 인기다. 스타가 된 것을 실감하나. -전 아직 스타가 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프로그램 덕분에 인기가 많아진 것이지, 스타로서는 멀었다고 생각한다. 그냥 아직도 모든 것이 신기하다. 사람들의 시선이 나한테 고정된다는 것이 너무 새로워서 밖에 나가기가 두렵고 무서울 때도 있다. →‘슈퍼스타K 2’가 끝난 지 10여일 됐는데, 어떻게 지냈나. -첫주는 3일 동안 한숨도 잠을 못 잤다. 각종 방송과 공연 출연 등으로 자유시간이 거의 없는 편이다. 언론사와 단독으로 만나 인터뷰하는 것도 처음이다. 최근 TV 토크쇼(SBS ‘강심장’)에도 나갔는데, 너무 떨렸다. 표현을 정확히 못 하니까 좀 어렵게 느껴지더라. →오늘 ‘엠카운트다운’에서 우승자인 허각보다 먼저 솔로 무대에 섰는데, 소감은. -앞에 심사위원들이 없어서 그런지 하나도 안 떨렸다. 부르고 싶은 대로 불렀고, 조금 더 몰입할 수 있었다. 2AM, 2PM 등 많은 가수 선배님들과 같은 무대에 서고 나니 나도 비로소 가수의 세계에 진입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들 키도 크고 덩치도 좋아보이는데 나만 ‘꼬맹이’ 같고 작게 느껴졌다. 미국 명문대(노스웨스턴대) 출신에 훤칠한 외모, 매력적인 목소리까지. 아직 가수로서 정식 데뷔도 하기 전이지만, 존박은 ‘슈퍼스타 K2’ 내내 수많은 여성팬들을 몰고 다니며 스타성을 인정받았다. 미국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 톱20 출신이라는 점도 화제를 더했다. →전형적인 ‘엄친아’ 이미지다. 본인이 생각하는 매력은 뭔가. -우선 ‘슈퍼스타K’로 인해 만들어진 제 이미지가 100%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순수하게 음악을 사랑하고 가족을 많이 생각하는 모습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목소리가 독특하고 색다른 것도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에서의 삶도 그렇고 사람으로서도 난 그렇게 멋있고 완벽한 사람이 아니다. 톱11 친구들이 더 잘 알겠지만, 털털하고 엉뚱할 때가 더 많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TV에서 비쳐진 모습과 달리 조금 내성적인 편인 것 같다. 어떻게 가수의 꿈을 키우게 됐나. -고등학교 때 음악에 관심을 가지면서 가수를 꿈꿨고, 대학에서 경제학과 음악을 같이 전공하다가 음악을 포기했다. 어렸을 때부터 쑥스러움을 많이 타고 내성적인 성격이다. 고교 때 합창단으로 무대에 서는 것도 자신 없어했다. ‘슈퍼스타K’의 첫방송만 봐도 마지막의 내 모습과는 전혀 다르다. →대회 기간 때 가장 마음에 들었던 지정곡과 가장 뼈아픈 심사위원 조언은. -‘빗속에서’가 내겐 가장 중요했던 무대였다. 그 이후로 너무나 많이 바뀌었고, 심사위원 평가도 좋았던 것 같다. ‘니가 사는 그집’은 잘 소화를 하지 못한 것 같아 가장 아쉬웠다. 윤종신 선배님의 “존박은 예상한 것만큼만 보여줬고 한계를 못 벗어났다.”는 심사평이 가장 아프게 다가왔다. →우승자 허각보다 스타성에서 앞선다는 평가가 많다. 본인이 생각하는 가수로서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각이 형과 무대에 같이 서면 내가 더 자신감 있게 하는 편이라서 그런 것 같다. 형은 안에 갖고 있는 것이 많은 스타일이고, 나는 안에 있는 것을 꺼내서 밖으로 보여주는데 더 자신이 있다. 음역대가 넓지 않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내 목소리만의 독특한 색깔이나 노래를 즐기는 마음을 변치 말자는 음악적 철학은 장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슈퍼스타K’라는 울타리 없이도 가수로서 자생력이 있을지에 의문을 갖는 사람들도 많다. 학업, 군대 문제 등이 있는데 앞으로 한국에서 계속 활동할 생각인가. -물론 두려운 점도 있다. 하지만, 프로그램 없이도 실력으로 성공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활동하기 위해서 각오해야 할 일들이 있을 것 같은데, 가수가 될 준비를 우선에 두고 이후에 생각해야 할 것들은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과 상의해서 결정을 내려야 할 것 같다. →수십군데 기획사의 영입 제의가 쏟아지고 있는데. 추후 연기자로도 활동할 생각이 있나. -우선 좋은 가수로 성장하고 싶다. 연기도 관심이 있다. 새로운 도전이 긴장도 되지만 즐겁다. 소속사에 대해 구체적인 것은 듣지 못했지만, 주변에서 스윙이나 솔, 블루스 같은 흑인 음악이 나와 잘 어울린다고 말한다. →여자친구는 있나. 이상형은. -지금 사귀는 여자친구는 없다. 이상형은 착하고 솔직하고 귀여운 스타일이다. 무대 밖에서의 존박은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고 눈이 벌겋게 충혈될 정도로 피곤한 상황에서도 묻는 질문에 성실히 답하는 순수한 모범생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마이클 잭슨처럼 가슴이 따뜻한 뮤지션으로 앞으로 성숙한 가수로 성장하고 싶고, 목표를 조금씩 높여 세계적인 무대에도 서보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아직은 프로와 아마추어의 경계선 위에 서 있는 존박. 하지만 ‘슈퍼스타’의 가능성에 한걸음 더 다가선 것은 분명해 보였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개헌안 이미 나와있어… 올해 발의땐 내년 상반기 가능”

    “개헌안 이미 나와있어… 올해 발의땐 내년 상반기 가능”

    이재오 특임장관과의 인터뷰는 지난 23일 아침 7시 북한산 둘레길의 출발점인 서울 불광동의 장미공원에서 시작됐다. 산길에서 하는 인터뷰라 산만해지는 것 아닐까 하는 우려는 곧 사라졌다. 장미공원에서 은평뉴타운을 거쳐 북한산국립공원 입구에 이르기까지 무려 2시간 30분을 함께 걸으며 정치 현안 전반에 걸쳐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때로는 산길을, 때로는 주택가 오솔길을 걸으며 콧등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자 입이 무거운 이 장관도 조금씩 이야기보따리를 푸는 것 같았다. 대담 이도운 정치부장 ●집권 후반기 국정과제 →이명박 정부가 취임 이후 1기를 이어오다가 6·2 지방선거와 7·28 재·보궐선거를 기점으로 2기가 시작됐다는 분석들이 있다. -그렇다고 볼 수 있다. →1기는 이상득 의원이 주도했고, 2기는 이 장관이 주도한다고들 말한다. -언론에서 그렇게들 보도하더라. →2기는 1기와 비교해 어떻게 다를까. -2기는 정치적으로 과제가 많다. 1기가 구상을 했다고 보면 2기는 실천을 해야 한다. 4대강 사업도 마무리하고, 정치개혁도 하고, 공정한 사회의 기틀도 잡아야 하고, 서민경제와 복지가 자리잡도록 해야 한다. 남북관계도 새로운 기반을 좀 구축해야 한다. 2기는 눈코 뜰 새 없다. 그래서 이명박 정부는 레임덕이 없는 것이다. →레임덕이 없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지 않은가. -우리가 할 나름이다. 우리 정권 이후에 개인의 거취를 생각하면, 이 정권의 성공에 전력을 쏟을 수가 없다. 우리는 권력형 비리가 없다. 레임덕이라는 것이 권력형 비리 때문에 터지는 것 아닌가. 권력이 부패하지 않는데 어떻게 레임덕이 오겠느냐. →1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이 의원이 2기에서는 어떤 역할을 하는가. -이 의원이 자원외교를 얼마나 열심히 하시나. 리비아에 가서 카다피 국가원수를 만나는 것이 보통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대외적 역할에 집중할 것이란 말인가. -그것만 해도 큰일이다. 누군가 감당해야 하지 않나. 그것도 이 정부의 중요한 축 가운데 하나이고, 끊임없이 자원을 학보해 놓아야 한다. →이명박 정부 임기 후반기에 이룰 수 있는 업적은 무엇이 있을까. -우선은 경제다. 커진 국가경제 규모의 혜택을 서민들에게까지 운반하는 것이 첫째 과제다. 둘째는 정치개혁이다. 정치개혁을 해서 20년, 30년 뒤에 한국의 위상이 국제 사회에서 정치적으로 부족함이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 →정치개혁이라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나. -개헌, 선거구제 개편, 행정구역체제 개편 등 세 가지이다. 선거구제를 개편하다 보면 정당법도 손봐야 하고, 정치 전반에 걸쳐 개혁을 할 수 있다. ●개헌 →국회 헌법연구회에 소속된 의원은 180명이나 되는데 추진력이 없다. -정확히 186명이다. 어쨌든 지금은 주요 20개국(G20)정상회의 성공에 집중해야지 개헌 국면이 아니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가 추진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나. -시대를 보는 눈이 있어야 한다. 지금 체제는 1987년 체제이다. 과거 국민소득 3000달러 시대에는 한 사람이 통치할 수 있을 정도의 국가규모였지만, 지금은 2만 달러 시대다. 지도력이 좀 나눠져서 그것이 하나의 가치를 창출해 나가는 시대가 왔다. 100년 뒤를 내다보면서 한국이 선진국으로 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이런 차원에서 시대의 흐름을 타야 한다. →정부는 개헌을 뒷받침할 수 있는 안을 별도로 준비하나. -그것이야 다 나와 있는 것이다. 연구도 많이 했다. 선택할 것은 하고, 뺄 것은 빼고, 정리만 하면 된다. 개헌은 전적으로 국회의 책임이고, 여야 합의의 산물이다. →개헌을 하면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를 맞추기 위해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의 임기를 단축할 수도 있는가. -그것은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 단지 큰 시대의 흐름을 두고서 이 시점에서 개헌을 시대적 과제로 선택하느냐 마느냐 하는 판단이 중요한 것이다. →청와대도 개헌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하는 것 같은데. -그보다는, 청와대가 너무 개헌 논의에 말려들어 가는 것 같은 인상을 주면 안 된다는 것이다. →G20 정상회의가 끝나면 개헌특위가 구성되고 개헌 논의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나. -여야가 어떻게 할지 봐야 한다. →대통령은 선거구제·행정구역체제 개편도 강조하는데, 이것도 개헌이 돼야 가능한 일 아닌가. -그럴 것이다. 세 개가 연동돼 가는 것이다. 행정구역체제 개편안은 국회를 통과했으니 시행령만 만들면 되고, 이에 따라 선거구제도 바뀔 것이다. 지금의 선거구제는 동서갈등을 심화시키고 화합을 가져오기에 부족하다. →개헌이 연말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는데. -일정상 그렇다는 것이다. 개헌에는 90일이 걸리니까, 여야가 합의하면 올해 안에 발의는 가능하다는 말이다. 그러면 내년 상반기에는 (개헌이)가능하다는 뜻이다. ●차기 대선 및 대권 주자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지지율이 올라서 야권이 고무된 것 같다. -제1야당 대표가 그 정도 뜨는 게 정상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여야가 공존하는데 야당 대표가 그 정도 안 뜨고 지지율이 한 자릿수이면 야당의 존재감이 없어지지 않나. 여당으로서도 바람직한 상황이다. →한나라당에서 볼 때 손 대표는 강적인가. -아직 임기가 2년 넘게 남았는데 강적이니, 약적(弱敵)이니 그런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정치 상황과 국민의 관심이란 것은 수시로 변한다. 우리가 이회창 대표를 두번이나 대선 막바지까지 이겨놓고 지지 않았나. 지금 우리에게 누가 강적이냐, 약적 이냐를 따지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한나라당 내에서도 마찬가지인가. -그렇다. 여당은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정치를 하느냐, 마느냐가 차기 정권 창출의 관건이지 개인이 잘났다, 못났다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다음 대선의 중요한 어젠다는 무엇이 될까. -역시 경제가 중요하고, 그 다음에는 통일이다. 사회통합, 서민경제, 남북통일 등이다. →남북관계가 안 좋은데 한나라당이 통일로 승부할 수 있을까. -통일은 시대적 과제이다. 남북갈등이 지속되고 있는데, 이것이 경제성장에도 장애가 된다. 다음 정권 때 평화적 통일이 안 된다고 해도 기반은 닦아야 한다. →다음 정권 때 통일이 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통일은 의외로 빨리 올 수도 있다. 동·서독 통일이 날짜 정해 놓고 된 것은 아니지 않으냐. →이 장관이 대권 도전 의사가 있는가도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한다. -장관이 장관 역할을 해야지, 다른 곳에 마음을 두면 자격이 없다. 한나라당은 집권당으로서 성공하는 대통령을 만들고, 정부가 국민들에게 사랑과 신뢰를 받도록 하는 일에 전념해야지 개인적으로 뭘 하겠다는 것은 대의를 해치는 것이다. 야당은 투쟁을 통해 권력을 쟁취한다지만, 여당은 화합을 통해 국민들에게 안정감을 주고 그로써 정권을 창출한다. 여야가 정권 창출의 길이 다르다. →하지만 한나라당도 대선 전에 움직임이 있어야 하지 않나. 그 시점을 언제로 보나. -글쎄 (차기 대선보다)1년 전쯤이면 될까. 이 정부가 주요과제들을 성공시키고 국민들로부터 평가받을 시점이 돼야 한다. →국민권익위원장 시절 구미를 방문해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개인적 재평가를 했는데. -과거와의 화해로 보면 된다. →그런 재평가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평가에도 영향을 미치나. -그것은 상관없다. 대통령과 자식들을 연관시켜서 이해하면 안 된다. →박 전 대표는 정치적으로 어떤 점이 훌륭한가. -정치인은 각자 자기 길이 있으니 자기가 걷는 길을 국민과 역사가 평가하는 것이지, 개인이 개인을 평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 장관이 킹이 될지, 킹 메이커가 될지 관심이 높은데 ‘퀸(Queen) 메이커’가 될 생각도 있는가. -지금은 그런 것 생각하는 것이 사치스러운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느냐, 이 정권이 성공한 정권이 되느냐가 지금 내 존재 가치다. 그것에 나를 바치는 것이지, 그 다음에 뭘 할 것인지는 생각해서도 안 되고, 할 수도 없다. ●이념 성향 →정치권 전반이 좌(左)클릭하는 가운데 김문수 경기지사와 이 장관은 우(右)클릭한다는 지적이 있다. -좌우 관계 없이 실용적 가치에 부합되면 선택하자는 것이 중도이지 않은가. 복지와 성장이란 것은 좌우 관계 없이 다 필요한 실용적 부분이고, 그 부분에서 친서민 정책을 하나의 실천적 과제로 택한 것이다. 우리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나라의 정체성으로 갖고 있지만, 그것이 수구적 보수를 유지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실용적·진보적 가치가 있으면 언제든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김 지사는 보수주의자로 봐야 할까. -도지사를 두번째로 하니까 국회의원 할 때와 또 다르지 않겠나. 본인이 도정 경험을 통해서 어떤 점을 지향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김 지사라고 해서 특별히 실용적·보편적 가치를 벗어나서 이야기하겠나. →여야 모두 운동권 출신 지도자가 많다. 운동권 출신 정치인들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보나. -젊은 시절을, 평생을 국민들 속에서 보냈으니까…. 온실 속에서 큰 정치인들은 자기 눈으로 세상을 보고 정치를 본다. 국민들도 거기에 순치되다 보니 나보고 ‘장관이 무슨 지하철 타느냐’고 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뒤집어 산다. ●친서민 행보 →지하철은 언제까지 탈 것인가. -언제까지가 아니라 그만둘 때까지, 그만두고 나서도 탈 것이다. 고위공직자가 출퇴근 정도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옳다고 본다. →90도 인사를 하며 무슨 생각을 하는가. -지금까지 내 삶이 투쟁의 역사인데 이제 여당이 됐으니 섬김의 역사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 섬기려면 자기를 낮춰야 하고 그것을 선거 때 직접 보여준 것이다. 철학의 변화이지 정치 기술로 보면 안 된다. →지하철, 버스 타고 다니고 5000원짜리 점심 먹으려면 뭐하러 ‘실세’하느냐는 말도 있다. -바로 그것이 구시대적, 부패한 사고다. 이명박 정권에서의 실세는 모습이 다르다는 것을 몸으로 보여줘야 한다. 옛날 실세는 인사청탁하고, 이권개입하고 그러지 않았나. 이것도 하나의 정치개혁이다. ●기타 정치 현안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의 ‘평화 훼방꾼’ 발언을 어떻게 보는가. -그 말의 내용은 아주 고약하다. 우리야 야당의 발언이라고 치부하면 끝나지만, 중국의 기본 외교 노선이 내정 불간섭인데 그런 말을 정말 했다면 완벽한 내정간섭 아닌가. 그래서 급하게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제동을 거는 것이다. 더군다나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외국의 지도자들이 오는데 한국을 평화 훼방꾼이라고…. 박 원내대표가 실수한 것이다. →어느 정도 책임지면 되는 실수인가. -특임장관은 국정을 원만하게 조율해야 하는 사람이니까(말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 말한 사람이 알아서 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해하지만, 우리끼리 알고 넘어가기에는 파장이 큰 말이지 않은가. →아직까지 직접받은 특임은 없는 것인가. 개헌이 특임인가. -뭘 받았다고 공개하면 특임이 아니다. →특임을 받긴 받았나 보다. -그럼, 특임장관인데(웃음). 정리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LH국감 ‘이지송’식 답변 눈길

    LH국감 ‘이지송’식 답변 눈길

    “네, 옳으신 말씀입니다.” 19일 경기 성남시 정자동의 LH 사옥. ‘고희’의 노인이 7층 대회의실에 앉아 날선 의원들의 질문에 힘겹게 답변을 이어갔다. 현대건설 수장 출신의 이지송(70) LH사장이 주인공. 2003년부터 3년간 현대건설 사장을 지낸 이 사장은 지난해 10월 토지공사와 주택공사가 통합해 출범한 LH의 초대 사장을 맡았다. 출범 당시 부채만 86조원.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부실 공룡’에 이지송식 처방이 통할지가 건설업계 최대의 화두였다. 이런 이 사장이 취임 1년 만에 국감장에 앉았다. 오전 6시 정자동 사옥에 출근해 9시부터 현관에서 직접 의원들을 맞았다. 허리는 90도 이상 숙여졌다. 답변은 묵직한 말투였지만 꼼꼼했다. 118조원(6월 기준)의 빚더미에 앉은 LH의 ‘방만경영’, ‘공룡부채’ 등이 거론될 때마다 표정이 어두워졌다. 한 지인은 “현대건설 사장을 지낼 당시 험한 입담으로 유명했던 분”이라며 “LH에 와서는 정말 성격을 많이 누그러뜨린 것 같다.”고 말했다. “임기에 연연한다.”는 질의에는 “LH가 정상화된다면 연말이라도 그만두겠다.”고 답했고 “재무개선이 되겠느냐.”는 질문에는 “365일 단 하루도 쉬어본 적이 없다. 통합 이후 직원 모두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민주당 유선호 의원이 LH부채 해소를 위한 공사법 개정안을 문제삼자 자리에서 일어나 “그거라도 해주셔야 살아날 수 있다.”며 다시 고개를 숙였다. 애처로웠던지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애쓰고 계신다. 이 사장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거들었다. 민노당 강기갑 의원도 “영구임대주택으로 생기는 부채는 행복한 부채”라고 말했다. 이를 지켜보던 한 업계 관계자는 “MB의 현대건설 입사 후배이자 정·관계에 인맥이 풍부한 이 사장이 해결하지 못하면 LH의 부채는 영원한 숙제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90도 벽을 질주하는 광란의 레이서들

    15일(현지시간) 미국 가십뉴스 사이트인 거커닷컴에 따르면 최근 인도인들이 ‘죽음의 벽(Wall of Death)’이라고 불리는 보드트랙 레이싱을 즐기고 있다. 보드트랙 레이싱은 1900년대 미국에서 유행했던 이벤트성 경기로 지금의 레이싱 경기장의 오벌트랙보다 극단적으로 경사가 높은 장소에서 원심력을 이용해 속도 경쟁을 했던 경기다. 이 경기는 미국 자동차의 초창기 시절 자동차나 오토바이 마니아 중 일부에게만 인기를 끌었지만 인도에서는 마치 유명 밴드의 콘서트 만큼이나 인기가 높다고.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NTN포토] 미쓰에이 수지 ‘예의바른 90도 인사’

    [NTN포토] 미쓰에이 수지 ‘예의바른 90도 인사’

    [서울신문NTN 현성준 기자] 미쓰에이 수지가 1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 두산과 삼성의 경기에서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현성준 기자 gus@seoulntn.com
  • 이재오 특임 취임한달 오찬 ‘실세’ 재확인

    30일 낮 12시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2층 국무위원식당 연회장이 40여명의 기자들로 가득 찼다. 이 자리는 바로 이재오 특임장관의 취임 한 달을 맞아 열린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 특임장관실 전체 직원이 40명이 채 안 되니 직원들보다 많은 숫자의 기자들이 모여든 셈이다. 불과 사흘 전 청사 근처에서 있었던 장관급 인사와의 기자단 오찬에 20명 정도만 참석했던 점을 감안하면 ‘실세 파워’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한 달 동안 여야를 넘나들며 광폭행보를 해온 이 장관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7·28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땡볕 아래에서 지역구를 돌며 한 표를 호소하던 때의 힘겨움은 사라진 듯 보였지만, 트레이드 마크가 돼 버린 ‘90도 인사’는 여전했다. ‘공정사회 전도사’를 자임하고 있는 이 장관은 모두 발언에서 20여분에 걸쳐 공정한 사회를 정착시키기 위한 정부와 특임장관의 역할을 역설했다. 그는 “한 달 동안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다 보니 경제회복의 혜택이 서민들에게까지 스며들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면서 “공정한 사회가 돼야 서민들의 삶의 질도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친이 의원들, 박근혜에 “큰 꿈 이뤄지길 기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친이명박계의 핵심 이재오 특임장관이 계파를 넘나드는 ‘교차 회동’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오랜 잠행 뒤의 활동이어서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달 21일 이명박 대통령과 회동한 이후부터다. 지난 23일 친이 직계인 강승규·김영우·조해진 의원 등과 오찬을 한 데 이어 27일에는 박준선·이범래 의원 등 수도권의 친이계 초선 의원 5명과 만났고, 28일에는 친이계 재선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했다. 지난 14일에는 대부분 친이계로 분류되는 여성의원들과 점심을 했다. 박 전 대표는 이 모임들에서 특유의 썰렁 유머로 의원들과의 교감도를 높였다. 28일 자리에서 박 전 대표는 “그동안 부담스러울까 봐 잘 만나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자연스럽게 자주 만나자.”며 호감을 보였고, 친이계 재선 의원들은 “큰 꿈이 이뤄지기를 기원한다.”는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반대로 이 장관은 친박계와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한때 소원했던 김무성 원내대표와 화해했고, 지난 10일에는 김영선·이혜훈·구상찬 의원 등 수도권 친박의원 3명을 만났다. 28일에는 친박 의원들이 중심이 된 여의포럼과 오찬회동을 가졌다. 역시 ‘90도 인사’를 한 이 장관은 “지난번(총선)에 섭섭한 점이 있었으면 오늘 맥주 한 잔 먹고 다 잊자. 다 씻어버리자.”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 장관은 또 “지난번 MB(이명박) 캠프의 좌장으로 대선과 총선을 치렀는데 그 과정에서 흠이 있고 잘못이 있었다면 내가 다 책임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지난 7·14 전당대회 이후 당 지도부가 나서 당내 계파모임 해체를 권고하는 등 나름의 노력 끝에 계파 색채를 상당 부분 떨어내고 있다. 추석 이전 국회 예산결산특위 결산심사에서도 야당보다 더 야당 같던 친박계 의원들이 국무위원을 옹호하는 모습이 연출됐으며, 이 때문에 친이계 의원들의 정부 비판이 상대적으로 더 도드라져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잇단 교차 회동을 대권 행보의 전초전쯤으로 해석하고 있다. 오는 2012년 총선에서의 공천을 의식한 의원들의 ‘눈치보기’가 교차 행보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다. “계파가 사라지는 과정이라기보다는 당내 권력지형이 새롭게 재편되는 중”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계파 갈등에 대한 국민적 염증이 한계에 달해 사실 계파를 없애는 시늉이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고, 마침 새로운 정치상황과 맞물려 긍정적 효과를 내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계파색이 엷어진 데 따른 혜택은 일단 소속 의원들이 누리고 있는 듯 보인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의원들로서는 차기 공천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시간을 벌 수 있는 효과가 있다.”면서 “당분간은 이합집산이 진행되다 내년 하반기 무렵 계파가 재편되고 사안에 따라 충돌이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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