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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車·車·車] 볼보 XC60, 중고도 젤 잘나가

    [車·車·車] 볼보 XC60, 중고도 젤 잘나가

    볼보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XC60’은 볼보에서 가장 잘 팔리는 모델이다. 지난해 2969대로 볼보 총판매량에서 가장 많은 28.1%를 차지하며 볼보가 처음으로 국내에서 연 1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웠다. 올해 1~8월 판매 실적에서도 1703대(21.5%)를 팔아치워 볼보 라인업 가운데 가장 성적이 좋다. XC60은 수입 중고 SUV 시장에서도 잔존가치 1위를 달리고 있다. XC60은 중고차 플랫폼 엔카닷컴이 조사한 2019년식 중대형 SUV 가운데 잔존가치 89.1%를 기록하며 포드 익스플로러(87.0%), 지프 랭글러(83.8%), 랜드로버 디스커버리(72.2%)를 따돌렸다. 잔존가치란 신차 가격 대비 중고차 가격 비율로 중고차 가치를 측정하는 주요 지표로, 중고차를 내놨을 때 가격을 가장 높게 쳐 주는 모델이라는 뜻이다. XC60의 형님 격인 XC90도 수입 대형 중고 SUV 부문에서 지난해 2년 연속 잔존가치 1위를 달성했다. XC60의 인기 비결로는 강렬한 외관 디자인과 천연 소재를 사용한 깔끔한 내부 디자인, 각종 첨단 안전 시스템 등이 꼽힌다. 스웨덴의 명품 유리 제조사 오레스포의 크리스털이 적용된 기어봉도 이목을 끄는 요인 중 하나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은평구청장과 함께… 슬기로운 집콕 체조생활

    은평구청장과 함께… 슬기로운 집콕 체조생활

    요리·운전 피로 풀어주는 9분 영상 공개운동복 차림으로 주민 향해 추석 인사도김 구청장 “주민 정신·신체건강 도움 되길코로나 종식될 때까지 비대면 사업 발굴” “장시간 운전, 설거지 등으로 생긴 추석 명절증후군 체조로 날려 버리세요.” 운동복 차림을 한 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이 명절증후군 스트레칭 영상에서 직접 체조를 하고 지역 주민에게 인사도 전했다. 지난달 30일 은평구는 유튜브 공식 채널에 ‘슬기로운 집콕 콘텐츠, 명절 증후군? 스트레칭으로 날려 버리세요’라는 제목의 9분 14초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김 구청장은 “이번 비대면 명절증후군 스트레칭 영상은 주민들이 코로나19로 인해 답답한 추석 명절 연휴 기간 중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가정에서 건강한 추석 연휴를 보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영상에는 김 구청장뿐 아니라 우경식 은평구체육회 부회장도 등장한다. 영상은 거북목과 굽은 어깨, 손목터널증후군, 졸음운전 예방 등에 좋은 네 가지 스트레칭을 소개하고 있다. 먼저 목쪽 후두하근을 늘려 주는 스트레칭은 한 손으로 턱을 받치고 다른 한 손으로는 뒤통수를 앞으로 밀어 이중턱을 만들도록 한 뒤 10초간 버티는 운동이다. 이어 소개한 어깨 부근 소흉근 체조는 좋지 못한 자세로 장시간 음식을 조리했을 때 통증이 생길 경우 유용한 체조다.김 구청장은 과도한 설거지와 장거리 운전으로 피로한 손목을 풀어 주는 운동도 함께했다. 손목 굽힘근 스트레칭은 손등을 하늘로 향하게 뻗은 뒤 손가락을 세운다. 반대 손으로 뻗은 손의 손가락을 당긴 뒤 10초간 유지하면 된다. 이 스트레칭은 팔 근육 이완과 손가락과 손목 관절의 뻐근함을 해소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과도하게 손목을 꺾지 않는 것이다. 이어 손목 폄근 체조는 주먹을 쥔 손을 앞으로 뻗는다. 반대 손으로 뻗은 주먹을 아래로 당긴 뒤 주먹을 바깥쪽으로 살짝 돌리는 자세다. 영상은 손목 폄근의 이완으로 팔과 손목을 동시에 푸는 효과가 있다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김 구청장은 졸음을 쫓는 스트레칭 상체 대근육 체조를 소개했다. 두 손을 90도로 든 뒤 양손 팔꿈치를 잡은 상태에서 한쪽씩 당기는 동작이다. 이 동작은 상체의 대근육을 풀어 주면서 혈액순환을 도와 졸음을 쫓을 수 있다. 김 구청장은 “영상 제작에 함께 참여한 은평구체육회에 감사하며 이 스트레칭이 코로나19로 침체된 주민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비대면 사업을 발굴해 코로나가 종식될 때까지 구민의 건강을 지키고 안전한 삶이 유지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북한 평양 부근서 규모 2.5 지진 2차례 발생…“자연지진”

    북한 평양 부근서 규모 2.5 지진 2차례 발생…“자연지진”

    북한 황해북도 송림 인근에서 2일 지진이 연달아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31분 23초 북한 황해북도 송림 동쪽 22km 지역에서 규모 2.5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8.74도, 동경 125.89도이다. 평양직할시 구역과 황해북도 경계 부근이다. 약 한 시간 뒤인 오후 10시 29분 50초 송림 동쪽 23km 지역에서 규모 2.6의 지진이 한 번 더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8.74도, 동경 125.90도이다. 두 지진의 계기진도는 최대 1이다. 계기진도 1은 대부분 사람은 느낄 수 없지만, 지진계에는 기록되는 수준을 말한다.기상청 관계자는 “황해북도 송림 부근에서 두차례 지진이 있었다”며 “모두 자연 지진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물이 어딨나?”…달에서 물찾는 작고 귀여운 미니 로버 개발

    “물이 어딨나?”…달에서 물찾는 작고 귀여운 미니 로버 개발

    미 항공우주국(NASA)은 여러 나라와 협력으로 인류를 다시 달에 보내는 아르테미스 계획을 추진 중이다. 우선 내년에 있을 아르테미스 I 임무를 통해 사람이 타지 않은 오리온 우주선을 발사해 달 선회 궤도를 돈 후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아르테미스 II 임무에서는 우주 비행사가 탑승해 우주선을 최종 검증하고 2024년 아르테미스 III 임무를 통해 달 표면에 착륙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달 탐사가 반세기 전에 진행된 아폴로 프로젝트와 다른 점은 영구적인 달 기지를 염두에 둔 프로젝트일 뿐 아니라 다양한 크기의 무인 달 탐사선을 같이 보내 임무를 돕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르테미스 III 착륙 전에 달 남극에 로버와 탐사선을 보내 물과 얼음의 분포를 확인하고 미래 달 기지 건설에 사용할 수 있을지 확인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NASA는 현재 개발 중인 바이퍼(Volatiles Investigating Polar Exploration Rover, VIPER) 로버와 함께 다른 달 탐사선에 실을 초소형 로버 계획을 승인했다.카네기 멜런 대학의 스핀오프 기업인 아스트로보틱(Astrobotic)은 무게 11㎏에 불과한 초소형 달 로버인 문레인저(MoonRanger)를 공개했다. 무게와 크기 모두 작은 여행용 케이스 수준에 불과한 문레인저는 얼음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달 남극에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매우 독특한 태양전지를 장착했다. 바로 90도까지 수직으로 세울 수 있는 태양전지 패널이다. (사진) 이 로버가 임무를 수행할 달 남극에는 태양 빛이 거의 수평으로 들어오기 때문인데, 그 점을 생각해도 비교적 큰 태양전지를 탑재한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문레인저는 초소형 저비용 로버를 목적으로 개발됐기 때문에 달 탐사 로버인 바이퍼나 화성 탐사 로버인 큐리오시티와 달리 로버의 핵심 부품을 저온 환경에서 보호할 수 있는 장비가 없다. 달의 밤은 매우 춥기 때문에 영하 150도 이하의 극저온 환경에서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 없이는 다시 태양이 뜨더라도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보장이 없다. 따라서 기본 임무 수행 기간이 달의 낮 시간인 14일 정도에 불과하다. 대신 무게가 가볍기 때문에 비용을 낮출 수 있으며 속도도 매우 빨라 넓은 지형을 탐사할 수 있다. 심지어 경량화를 위해 통신 장비의 성능도 희생했기 때문에 지구와 직접 교신은 불가능하며 착륙선을 통해 지구에 데이터를 전송한다. 개발팀은 문레인저가 무인 달 탐사선 주변의 3차원 입체 지형을 빠르게 작성하고 얼음이 있을 가능성이 큰 지형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버의 주행도 지구에서 세부적으로 컨트롤하는 것이 아니라 자율적으로 이뤄진다. 문레인저는 앞으로 우주 탐사에서 자투리 공간에 실을 수 있는 미니 로버의 유용성을 검증할 무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성공한다면 작고 귀엽지만, 재능이 많은 미니 로버가 달과 화성을 누비게 될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서울포토] ‘90도 인사’ 하는 박덕흠 의원

    [서울포토] ‘90도 인사’ 하는 박덕흠 의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당시 가족 명의 건설회사를 통해 피감기관들로부터 수천억원대 공사를 특혜 수주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해명 기자회견을 한 뒤 인사하고 있다. 2020. 9. 21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코스 착각해 메달 놓치게 된 선수에게 “결승선 먼저 들어가”

    코스 착각해 메달 놓치게 된 선수에게 “결승선 먼저 들어가”

    철인3종경기(트라이애슬론) 대회의 마지막 코스를 착각해 아깝게 메달을 놓칠 뻔한 영국 선수가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도록 양보한 스페인 선수에게 갈채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산탄데르 트라이애슬론 대회에 참가한 디에고 멘트리다(21)가 주인공이라고 영국 BBC가 20일 전했다. 영국 선수 제임스 티아글이 결승선을 100m도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멘트리다를 추월하는 데 온 신경을 쏟다가 홀린 듯 코스를 벗어나 환호하는 관중들 쪽으로 달려갔다. 달리던 코스를 90도로 확 꺾어 달려야 했는데 관중들을 막기 위한 바리케이드 쪽으로 뛰어간 것이었다. 멘트리다는 티아글의 실수를 바로 알아차리고 뒤를 돌아보며 속도를 줄여 달리다 결승선 앞에서 그대로 멈춰섰다. 티아글은 결승선 앞에서 멘트리다와 손을 맞잡으며 감사를 표한 뒤 결승선을 지나쳤다. 멘트리다는 티아글의 뒤를 따라 결승선을 통과하는 바람에 메달을 놓쳤다. 티아글은 다시 마스크를 쓰고 있는 멘트리다를 돌려 세운 뒤 감사하다며 가볍게 포옹했다. 대회 우승은 하비에르 고메스 노야가 차지했고, 티아글은 3위에 그쳤다. 멘트리다는 티아글이 “메달을 목에 걸 자격이 있었다”고 말했다. 대회는 일주일 전 열렸지만 결승선 근처에서 일어난 아름다운 일이 알려진 것은 며칠 되지 않았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18일 멘트리다에게 명예 3위상을 시상하고 티아글의 3위 상금과 똑같은 300 유로(약 41만 3380원)를 건넸다고 스페인 일간 엘 문도가 전했다. 멘트리다는 19일 인스타그램에 “부모님과 우리 클럽이 어릴 적부터 내게 가르친 것들이다. 내 생각에 이런 일은 해야할 그저 평범한 일이 돼야 한다”고 적고 찬사를 보내준 팔로어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또 이런 일이 벌어져도 마찬가지로 행동할 것이라고 유로스포츠에 털어놓았다. 노야는 멘트리다의 일에 대해 “역사 상 최고”라고 엄지를 치켜들었고, 축구 스타 아드리안 산미구엘은 트위터에 “스포츠의 진정한 가치“를 보여줬다고 적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바늘로 100번 찔러도 끄떡없어” 무시무시한 코로나 바이러스

    “바늘로 100번 찔러도 끄떡없어” 무시무시한 코로나 바이러스

    미세바늘로 찌른 뒤 바늘 빼면 원상회복90도로 10분간 가열해도 영향 거의 없어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바늘로 100번을 찌르고 90도 열을 가해도 바이러스 입자가 손상되거나 파괴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헝가리 세멜바이스대 연구진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지난 17일 동료 검증 학술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인 바이오아카이브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우선 코로나바이러스 입자가 바늘로 몇차례 찔리면 풍선처럼 터지는지 실험했다. 그러나 입자는 터지지 않았다. 직경 80㎚(100만분의 1㎜)인 코로나바이러스 입자를 미세바늘로 끝에서 끝까지 찔렀지만 모양이 찌그러질 뿐 바늘을 빼면 다시 원상회복했다. 연구팀은 100번이나 같은 작업을 했지만 그때마다 코로나바이러스 입자는 터지지 않고 거의 온전한 모양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또 코로나바이러스 입자에 90도의 열을 10분간 가했으나 “원형의 모양이 아주 조금만 바뀌었을 뿐 거의 영향이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프랑스 연구진은 1시간 동안 60도의 열에 노출된 코로나바이러스가 죽지 않고 동물 세포 안에서 복제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이는 날씨가 더워지면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여름철 북반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폭발적으로 확산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세멜바이스대 연구진은 코로나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은 열에 그을리면 일부 떨어져나갔지만 바이러스의 전체적인 구조는 온전한 상태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통해 숙주 세포에 침입하는데, 지금까지 연구에서 스파이크 단백질의 수는 연구에 따라 24~40개까지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멜바이스대 연구진은 코로나바이러스 입자 표면에서 그보다 많은 61개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지금껏 알려진 바이러스 중 최고의 탄성을 지니고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런 놀라운 자가 치유력은 이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각기 다른 환경에서 적응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정은경 한게 없다고 했던 현직의사 “인사도 잘하더라”

    정은경 한게 없다고 했던 현직의사 “인사도 잘하더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에 대해 “한 게 현황 브리핑밖에 더 있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던 현직 의사가 이번에는 진짜 영웅은 코로나19 방역을 묵묵히 따르는 국민이라고 밝혔다. 한 정신건강의학과의원을 운영 중인 의사 A씨는 “내 글이 논란이 되면서 시원하다, 핵사이다란 댓글부터 정신과 환자 같다는 댓글까지 다양하다”라며 “질병관리본부(질본) 수장은 정부가 잘못된 결정을 내릴 때 질본의 수장으로서 강하게 그건 안된다라고 해야 하는데 그런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A씨는 “미국 전염병연구소 소장 파우치는 자국의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과학적으로 맞지 않는 소리를 하면 반대 의견을 명확히 낸다”며 “질본 수장이 지시만 잘 받는 공무원보다 바른 말하는 전문직 의사이기를 기대한다”며 정 청장에 대한 비판을 이어나갔다. 또 정 청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으면서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한 것을 두고 인사도 잘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코로나 영웅은 중국 정부의 박해에도 소신을 갖고 이야기하다 코로나로 사망한 의사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나라 코로나 극복 1등 영웅은 불편하지만 마스크 착용하고 묵묵히 방역 지침을 따르는 국민들이며 2등은 현장에서 헌신한 의사, 간호사를 비롯한 의료진”이라며 “정은경 질본 수장을 포함해서 보건소 말단까지 열심히 일한 사람들도 영웅은 아니지만 폄하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부연했다. 또 정 청장을 비롯한 질본이 메르스 사태를 교훈삼아 방역 체계를 갖춘 데 대한 고마움도 강조했다. 메르스 때 소는 잃었지만 외양간을 잘 고친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메르스 사태로 감봉이란 징계를 받았지만 코로나19 때는 질본에서 질병관리청으로 승격된 조직의 수장이 됐다.A씨는 “일본은 신종 플루 사태 겪고도 대비한 게 없었는데, 지난 정부는 메르스 겪고 나서 철저하게 대비를 해서 코로나때 선방했다”며 “일반 국민들은 잘 모르지만 의사들은 메르스때 병원 내 감염의 결과가 얼마나 참혹한지 알면서, 선별진료소와 일반 환자와 감염병 환자를 구분하는 개념이 생기고 역학 조사와 접촉자 격리의 필요성을 깨닫게 되었다”고 말했다. 코로나 사태가 터지자 보건소와 대형병원들은 선별진료소를 세우고 일반 환자와 코로나 환자가 섞이지 않게 하며 질본은 역학조사로 접촉자를 찾아 격리를 한 것은 메르스때 했던 대로 했던 것이라고 제시했다. 훈련된 역학조사관, 선별진료소, 생활시설의 격리시설, 음압병동, 진단검사법, 전국적인 진단검사체제, 동선을 분리하는 안심병원, 간호사의 통합간호, 병문안 제한 병상간 거리 규정 강화, 음압 병상 증설 등 지금 질본이 박수를 받는 것은 지난 메르스때 지난 정부에서 구축된 시스템이라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의붓아들 가방 살인 엄마 22년형… “너무 참혹한 범행” 울먹인 재판부

    의붓아들 가방 살인 엄마 22년형… “너무 참혹한 범행” 울먹인 재판부

    여행용 가방에 어린 의붓아들을 가둬 숨지게 한 천안 계모에게 징역 22년이 선고됐다.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1부(부장 채대원)는 16일 계모 A(41)씨에게 “미필적 살인의 고의성이 인정된다”며 이같이 선고했다. 다만 검찰이 추가로 구형한 20년간의 전자발찌 부착 명령은 ‘재범의 위험성은 낮아 보인다’고 기각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31일 결심공판에서 “피고인은 좁은 가방 안에 감금된 23㎏의 피해자를 최대 160㎏으로 압박하며 피해자의 인격과 생명을 철저히 경시했다”며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의붓아들 B군(당시 9세·초등 3년) 때문에 남편과 사이가 나빠져 친자녀들에게 피해가 갈 것을 우려해 학대 강도가 높아졌고, 살인에 이르렀다”면서 “B군은 마지막까지도 ‘엄마’라고 부르는 A씨에게 구해 달라고 애원하다 ‘아, 숨!’이라고 외치고 참혹한 결과를 맞았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선고 후 B군의 친엄마 등 가족은 “계모가 출소하면 자기 자식들과 행복하게 살 거 아니냐. 우리 아이는 죽었는데…. 22년은 너무 적다”고 눈물을 흘렸다.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공혜정 대표는 “아동학대로 인한 살인은 형량이 더 높아야 한다”고 했다. A씨는 지난 6월 1일 낮 12시쯤부터 오후 7시 25분까지 충남 천안시 서북구 자신의 아파트에서 재혼한 남편의 친아들 B군이 거짓말을 했다며 가방을 바꿔 가며 7시간 넘게 감금해 심정지로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집에 A씨의 10대 친자녀 2명도 있었다. 이들은 가방을 옮길 때 본 B군의 모습을 “말할 때 힘이 없고, 머리카락은 땀에 젖었고, 소변 범벅이었다”고 진술했다. 밥도 굶긴 채 가방에 가두고 3시간 동안 외출했다 돌아온 A씨는 소변 흔적을 보고 축 처진 B군을 더 작은 여행 가방에 다시 가뒀다. 검찰은 “현장검증 결과 고개를 90도로 숙이고 허벅지를 가슴에 붙여야만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상태에서 체중이 70㎏대인 A씨는 친자녀들까지 불러 가방 위로 올라가 같이 뜀을 뛰었다. 23㎏의 왜소한 B군은 최대 160㎏의 압박을 견뎌내야 했다. 벌어진 가방 틈을 테이프로 붙여 이 방 저 방 옮기고, 뜨거운 드라이기 바람을 가방 안으로 30여초간 불어 넣기도 했다. 재판부도 “피고인의 자녀들도 피고인 행위에 함께 가담하고 목격함에 따라 평생 죄책감을 갖고 살아가게 될 것”이라며 “이 부분 역시 피고인이 감당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펼치면 7.6인치, 앱 3개 동시에… 희미한 주름은 아쉽네

    펼치면 7.6인치, 앱 3개 동시에… 희미한 주름은 아쉽네

    삼성전자가 폴더블(접히는)폰 신제품인 ‘갤럭시Z폴드2’를 내놓으면서 굉장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1일 있었던 ‘갤럭시Z폴드2 언팩(공개행사)’에서 삼성전자는 ‘한 세대가 끝남에 따라 새 시대가 펼쳐졌다. 안녕 플랫(안 접히는 기존 스마트폰)’이라며 폴더블폰이 미래를 이끌 것이라고 확신했다. 지난해 4월 첫 폴더블폰인 갤럭시폴드가 공개된 뒤 힌지(경첩) 결함 논란으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지만 이후 나오는 폴더블폰마다 접히는 스마트폰만의 장점을 극대화하며 진화하고 있다. 갤럭시Z폴드2 또한 전작의 단점을 끈덕지게 보완했다. 경쟁사인 애플은 아직 제품을 1대도 내놓지 못한 폴더블폰 시장에서 위치를 공고히 하려는 삼성의 야심이 엿보이는 제품이다. 2일 사용해 본 갤럭시폴드2는 전작에 비해 디스플레이가 한층 시원해졌다. 7.3인치였던 내부 디스플레이는 7.6인치로, 4.6인치였던 외부 화면은 6.2인치로 커졌다. 큰 화면 하나만으로도 파생되는 장점이 무궁무진했다. 이전에는 폴더블폰을 접었을 때 나타나는 외부 화면이 너무 작아서 이를 활용할 일이 많지 않았는데 이제는 동영상을 보거나 문자를 보내도 불편하지 않을 정도가 됐다. 심지어 카메라로 누군가를 찍어 줄 때 촬영자는 7.6인치 큰 화면을 보면 되고, 동시에 모델은 6.2인치 외부 화면을 통해 자신이 어떻게 찍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화면이 커지니 최대 3개의 애플리케이션(앱)을 동시에 띄워 놓고 작업이 가능했다. 유튜브로 온라인 영어 강의를 듣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곧바로 인터넷창에서 검색을 할 수 있으니 편리했다. 유튜브를 보면서 디스플레이 한 귀퉁이에서는 문자를 보낼 수도 있다. 아직은 화면을 3분할 수 있는 앱이 한정돼 있지만 향후 폴더플폰이 보급되면 사용 가능한 앱이 늘어날 듯하다.기기를 원하는 각도에서 고정할 수 있게 되면서 파생되는 장점들도 눈에 띄었다. 전작만 해도 스마트폰을 아예 닫거나 180도 수평으로 펴는 것만 가능했는데 이번 제품에서는 90도로 세운 뒤 유튜브를 볼 수 있다. 촬영할 때도 90도 구부려 놓으면 위쪽에는 촬영 화면이 나오고 아래쪽에는 최근에 찍은 사진이 표시된다. 이전 사진은 최대 5개까지 동시에 볼 수 있어서 표정이나 구도를 비교하며 촬영할 수 있다. 다만 출고가가 239만 8000원으로 비싸게 책정된 점은 부담이다. 디스플레이에 초박막유리(UTG)를 적용해 많이 개선됐지만 기기가 접히는 부분에 여전히 희미한 주름이 눈에 띄는 것도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체험기]또다시 진화한 갤럭시Z폴드2…7.6인치 화면서 앱3개 동시에

    [체험기]또다시 진화한 갤럭시Z폴드2…7.6인치 화면서 앱3개 동시에

    갤럭시Z폴드2 전지적 체험시점 삼성전자가 폴더블(접히는)폰 신제품인 ‘갤럭시Z폴드2’를 내놓으면서 굉장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1일 있었던 ‘갤럭시Z폴드2 언팩(공개행사)’에서 삼성전자는 ‘한 세대가 끝남에 따라 새 시대가 펼쳐졌다. 안녕 플랫(안 접히는 기존 스마트폰)’이라며 폴더블폰이 미래를 이끌 것이라고 확신했다. 지난해 4월 첫 폴더블폰인 갤럭시폴드가 공개된 뒤 힌지(경첩) 결함 논란으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지만 이후 나오는 폴더블폰마다 접히는 스마트폰만의 장점을 극대화하며 진화하고 있다. 갤럭시Z폴드2 또한 전작의 단점을 끈덕지게 보완했다. 경쟁사인 애플은 아직 제품을 1대도 내놓지 못한 폴더블폰 시장에서 위치를 공고히 하려는 삼성의 야심이 엿보이는 제품이다. 2일 사용해 본 갤럭시폴드2는 전작에 비해 디스플레이가 한층 시원해졌다. 7.3인치였던 내부 디스플레이는 7.6인치로, 4.6인치였던 외부 화면은 6.2인치로 커졌다. 큰 화면 하나만으로도 파생되는 장점이 무궁무진했다. 이전에는 폴더블폰을 접었을 때 나타나는 외부 화면이 너무 작아서 이를 활용할 일이 많지 않았는데 이제는 동영상을 보거나 문자를 보내도 불편하지 않을 정도가 됐다. 심지어 카메라로 누군가를 찍어 줄 때 촬영자는 7.6인치 큰 화면을 보면 되고, 동시에 모델은 6.2인치 외부 화면을 통해 자신이 어떻게 찍히는지 확인할 수 있다.화면이 커지니 최대 3개의 애플리케이션(앱)을 동시에 띄워 놓고 작업이 가능했다. 유튜브로 온라인 영어 강의를 듣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곧바로 인터넷창에서 검색을 할 수 있으니 편리했다. 유튜브를 보면서 디스플레이 한 귀퉁이에서는 문자를 보낼 수도 있다. 아직은 화면을 3분할 수 있는 앱이 한정돼 있지만 향후 폴더플폰이 보급되면 사용 가능한 앱이 늘어날 듯하다. 기기를 원하는 각도에서 고정할 수 있게 되면서 파생되는 장점들도 눈에 띄었다. 전작만 해도 스마트폰을 아예 닫거나 180도 수평으로 펴는 것만 가능했는데 이번 제품에서는 90도로 세운 뒤 유튜브를 볼 수 있다. 촬영할 때도 90도 구부려 놓으면 위쪽에는 촬영 화면이 나오고 아래쪽에는 최근에 찍은 사진이 표시된다. 이전 사진은 최대 5개까지 동시에 볼 수 있어서 표정이나 구도를 비교하며 촬영할 수 있다.다만 출고가가 239만 8000원으로 비싸게 책정된 점은 부담이다. 디스플레이에 초박막유리(UTG)를 적용해 많이 개선됐지만 기기가 접히는 부분에 여전히 희미한 주름이 눈에 띄는 것도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안병훈 10점이 모자랐다 ‥ 투어챔피언십 세 번째 도전 무산

    안병훈 10점이 모자랐다 ‥ 투어챔피언십 세 번째 도전 무산

    안병훈(29)의 세 번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최종전 도전도 물거품이 됐다. 이틀 연속 언더파를 치면서 순위를 끌어올렸지만 이를 점수로 환산해 상위 30명만 추리는 페덱스컵 포인트(이하 포인트)에서는 단 10점이 모자랐다.안병훈은 31일 미국 일리노이주 올림피아필즈 컨트리클럽(파70·7366야드)에서 끝난 PGA 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 BMW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타를 줄인 최종 합계 2오버파 282타, 공동 12위로 대회를 마쳤다. 2라운드까지 공동 45위에 그쳤던 부진을 이틀 연속 같은 언더파로 만회하면서 순위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안병훈은 대회 최종 성적을 점수로 환산한 누적 포인트가 943점에 그치는 바람에 상위 30명만 출전하는 PO 최종전 투어챔피언십 출전이 무산됐다. 7오버파 공동 33위로 대회를 마쳐 포인트 30위에 이름을 걸친 빌리 호셸(미국·953점)에 단 10점이 모자랐다. 2018년 포인트 70위, 지난해 57위에 견줘 가장 나은 점수였지만 올해도 ‘바늘구멍’을 뚫지 못했다. 안병훈이 30위 안에 들었더라면 한국 국적의 선수로는 임성재(22)와 함께 9년 만에 나란히 최종전에 출전할 수 있었다. 우승 보너스 1500만 달러가 걸린 투어챔피언십 ‘동반 진출’은 최경주(50)·양용은(48)이 일궈낸 2011년 대회가 유일한 사례다.임성재는 12오버파 공동 56위에 그쳤지만 종전 포인트 8위에서 9위로 자리를 옮겼을 뿐 두 해 연속 최종전에 안착했다. 욘 람(스페인)은 합계 4언더파 276타로 동타가 된 더스틴 존슨(미국)과의 연장 첫 홀에서 무려 20m짜리 긴 버디 퍼트를 떨어뜨려 상금 171만 달러(약 20억 2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람은 1타 앞선 18번 홀 존슨의 13m짜리 버디를 얻어맞고 연장에 돌입했지만 연장에서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90도 각도의 20m짜리 장거리 퍼팅을 기적처럼 성공시켰다. 람은 장거리 퍼팅 성공으로 포인트에서도 존슨에 391점 차로 따라붙었다. 11오버파 공동 51위로 대회를 마친 타이거 우즈(미국)는 최종전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허위매물 올리면 과태료 최대 500만원...21일부터 단속

    허위매물 올리면 과태료 최대 500만원...21일부터 단속

    정부가 부동산 시장감시 기구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가운데, 오는 21일부터 공인중개사가 인터넷에 허위·과장 광고를 올리는지 정부가 조사하고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릴 수 있게 하는 법이 시행된다. 1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작년 8월 20일 공포된 개정 ‘공인중개사법’이 1년의 유예기간을 마치고 21일 시행된다. 공인중개사가 존재하지 않는 허위매물을 광고하는 것은 물론, 매물이 실제 있지만 중개 대상이 될 수 없거나 이를 중개할 의사가 없는 경우도 부당 광고를 한 것으로 처분된다. 가격 등을 사실과 다르게 표시하는 것뿐만 아니라 입지조건, 생활여건 등 주택 등 부동산 수요자의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내용을 빠트리거나 은폐, 축소하는 것도 위법한 광고에 해당한다. 국토부는 고시를 통해 세부적인 허위 매물 유형을 정했다. 집주인이 의뢰하지 않았는데도 공인중개사가 임의로 낸 광고 등도 허위 광고가 될 수 있다. 매도인과 임대인 등으로부터 의뢰를 받지 못한 공인중개사가 다른 중개사에 의뢰된 주택 등을 함부로 광고하는 경우도 불법이다. 광고에 제시된 옵션이 실제와 현저하게 차이가 나거나 관리비 금액이 실제와 크게 다른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광고할 때는 집 방향이 동남향이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서향 등으로 광고와 실제 주택의 방향이 90도 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도 과장 광고에 해당한다. 부동산 매수자의 선택에 중요한 변수가 되는 내용을 아주 작은 글씨로 표기하는 것도 기만 광고다. 예를 들면 전원주택 용지를 광고하면서 도로나 상하수도 건설비가 추가로 들어갈 수 있다는 내용을 아주 작은 글씨로 표기하는 경우다. 인터넷 광고에서 부동산 중개사무소의 명칭과 소재지는 등록증에 기재된 것을 써야 하며 중개보조원의 전화번호는 표기할 수 없다. 개업 공인중개사가 아닌 중개보조원이 부동산 광고를 하면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국토부는 부동산 인터넷 광고 규정이 준수되는지 여부를 감시할 수 있고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나 플랫폼업체 등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에 관련 자료를 받아 보고 잘못된 정보에 대한 시정을 요구할 수도 있다. 자료 제출 요구를 거부하거나 시정 요구에 따르지 않는 경우 건당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지금까지는 인터넷을 통한 부동산 관련 허위 광고는 공정거래위원회가 표시광고법 위반 여부를 따져 처분해 왔으나 효력이 약했다. 이에 국토부가 직접 이를 모니터링하거나 조사하고 시정 조치까지 할 수 있게 해 규제의 집행력을 높이기로 한 것이다. 한편, 정부가 부동산 시장 교란행위를 직접 조사하는 전담 기구를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 인터넷 부동산 부당 광고에 대한 규제는 더욱 강력해질 전망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컴퓨터 마우스 공동 개발자 잉글리시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컴퓨터 마우스 공동 개발자 잉글리시

    지금 컴퓨터 앞에 앉아 화면의 무언가를 짚으려면 손으로 생쥐 같은 모양의 마우스를 쥐고 있을 것이다. 위에 보이는 사진이 1963년 미국의 엔지니어 겸 발명가인 윌리엄 잉글리시가 2013년 88세 나이에 먼저 세상을 떠난 더그 엥겔바트와 함께 만든 최초의 마우스다. 스탠퍼드 연구소(SRI)에서 엥겔바트가 따온 연구 프로젝트의 실험용으로 만든 것이었다. 당시 엥겔바트는 오늘날 인터넷의 전신인 정부 연구 네트워크(ARPANet)에 참여해 일손을 거들고 있었다. 엥겔바트가 짤막하게 아이디어를 메모했는데 직접 제작한 것은 잉글리시였다. 두 사람이 만든 마우스는 20년 뒤 퍼스널 컴퓨터가 대중화되면서야 비로소 널리 쓰이게 됐다. 잉글리시가 순환기 계통이 잘못돼 91세 나이에 지난달 26일(이하 현지시간) 저하늘로 떠났다는 사실을 미국 언론들이 미망인 로버타를 통해 확인해 보도했다고 영국 BBC가 3일 전했다. 켄터키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뒤 미 해군에 입대했다. 처음 마우스는 지금보다 훨씬 컸다. 나무 상자에 버튼이 하나 달렸고 아래에는 두 개의 돌아가는 바퀴가 달려 90도 각도로 수직, 수평 이동시킬 수 있었다. 고인은 1999년 컴퓨터 역사 박물관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문자 편집 기능을 만들고 있었는데 캐릭터와 문자들을 정확히 짚어주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실험 과정에 두 사람은 형광펜이나 조이스틱 같은 지시 장치들과 함께 마우스를 사용하게 했는데 마우스가 훨씬 좋은 점수를 받았다. 그들은 보고서를 열심히 썼는데 몇년 동안 그냥 무시를 당했다. 그러다 1968년 처음으로 샌프란시스코의 공개 시연회에 등장해 화상 회의 시스템, 워드 프로세서, 복사하기/붙이기, 오늘날 인터넷에서 쓰이는 것과 비슷한 링크 형태 등과 함께 선을 보였다. 엥겔바트는 “위아래로나 옆으로나 움직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좋아한다”고 청중에게 직접 설명했고, 잉글리시는 오히려 청중들을 화들짝 놀라게 만든 화상 회의 시스템의 기술적인 면을 자랑하는 데 열을 올렸다. 당시 이 쇼케이스는 “모든 데모 용품의 어머니”란 말을 들을 정도였다. 십여년이 지난 뒤 그 때가 현대 컴퓨터가 태동한 순간이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고인은 “그딴 것으로 논쟁하고 싶지 않다”고 대꾸한 일은 유명한 일화다. 그러면 왜 마우스란 이름이 붙여졌을까? 누구는 크기 때문이라고 했고, 다른 누구는 케이블(선)이 쥐 꼬리와 비슷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다른 이는 커서가 당시에는 고양이라 불렸고, 새 장치의 움직임을 따라 가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마우스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했다. 그러나 잉글리시나 엥겔바트나 누가 마우스라고 불러야 한다고 했는지 기억하지도, 왜 그랬는지도 모른다고 했다. 잉글리시는 “처음 보도 때 뭐라고 불러야 하느냐고 했다. ‘버튼들이 달린 갈색 상자’라고 했더니 안 먹혔다. 조금 더 짧아야 했다. 아주 분명히 짧은 이름이어야 한다고 했다”고 돌아봤다. 잉글리시는 대부분의 모뎀 컴퓨터들이 사용하는 데스크톱 인터페이스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훨씬 막중한 역할을 했다. 1971년 스탠퍼드 연구소를 떠나 제록스의 유명한 파크 연구센터로 옮겼다. 그곳에서 그는 첫 마우스 디자인 가운데 바퀴를 롤링 볼로 바꿨다. 몇십 년 뒤 이용자들에게 훨씬 친근한 모델이었다. 당시 독일 회사 텔레풍켄이 비슷한 디자인을 테스트하고 있었다. 오늘의 관점에서 보면 두 사람은 엄청난 돈을 만졌을 것 같지만 그렇지 못했다. 둘을 채용한 회사들이 특허를 등록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지적재산권은 1987년에 소멸됐다. 그 때는 마우스가 지구에서 가장 흔한 장비 중 하나가 되기 전이었다. 엥겔바트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하며 잉글리시는 BBC 인터뷰를 통해 “더그가 마우스로 챙긴 돈은 제록스 파크 센터가 마우스를 이용하기 시작했을 때 제록스로부터 받은 라이선스 대가 5만 달러 뿐이었다”고 말했다. 그 뒤 마우스는 초기 PC 리사를 개발하던 애플에 채택됐는데 잉글리시는 “애플은 한 푼도 지불하지 않았지만 완전히 빼먹었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여기는 중국] ‘주민 여러분께 죄송’…아파트에 반성문 붙인 어린이 사연

    [여기는 중국] ‘주민 여러분께 죄송’…아파트에 반성문 붙인 어린이 사연

    '11동 2단지 아파트에 사는 할아버지, 할머니, 삼촌, 이모 그리고 모든 분들 안녕하세요. 오늘 제가 한 가지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작은 메모지가 대규모 아파트 엘리베이터 내부에 부착돼 이목이 집중됐다. 중국 저장성(浙江) 닝보시(宁波市) 소재의 아파트 11동 엘리베이터에 부착된 해당 편지의 주인공은 올해 9세의 만터우 군으로 알려졌다. 만터우 군은 지난 22일 오전 7시 해당 엘리베이터에 탑승해 1~32층까지 버튼을 누른 뒤 달아났다. 당시 만터우 군의 행동으로 이 아파트 주민들은 출근 시간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못한 채 비상구 계단으로 이동하는 소동을 겪었다. 사건 당일 일부 주민들은 엘리베이터 이용이 불가한 것에 대해 현장 관리 사무소에 불편의 호소하는 등 일대에 소란이 벌어졌다. 이날 오후 만터우 군의 행동을 알게 된 그의 모친 장 모 씨는 자신의 아들이 잘못을 스스로 깨닫도록 유도하기 위해 이 같은 반성문을 써서 이웃주민들에게 사과토록 했다. 실제로 장 씨는 사건이 발생했던 지난 22일 오후 6시 만터우 군이 학원에서 돌아온 직후 방으로 데려가 엘리베이터 버튼을 함부로 누른 결과 주민들이 입은 피해들을 설명했다. 그 후 장 씨는 만터우 군에게 반성문을 써서 이웃에게 용서를 빌어야 한다고 했다. 만터우 군이 적은 반성문에는 정식 번체자 대신 병음을 적어 넣은 부분도 발견됐다. 올해 9세의 만터우 군은 일부 한자를 암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적은 반성문을 통해 '다시는 이 같은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며 제 행동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다시는 이런 행동을 하지 않겠습니다. 여러분 모두의 건강을 빌며 제 행동의 용서를 빕니다'라고 적었다. 또 반성문 하단에는 만터우 군이 직접 그려 넣은 90도로 허리 굽혀 사과하는 만화 그림이 그려졌다. 만터우 군은 자신이 그린 그림 옆에 이름을 적어 넣으면서 반성문이 자신 스스로 쓰여진 것이라고 확인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만터우 군의 모친 장 씨는 “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잘못을 스스로 깨닫고 나면 더 잘 고칠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이 같은 훈육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면서 “우리 아이가 자신의 재미를 위해 타인에게 피해를 주고 불편을 준 것을 뉘우치고 있다. 비록 악의가 없는 행동이었지만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잘못을 인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들이 평소에 이해력이 좋은 편인데 이번 사건 후에도 금방 잘못을 인정했다”면서 “스스로 책상 앞에 엎드려 반성문을 썼다. 다 완성하고 내용을 조금 수정했지만 기본적인 골대는 만터우 군의 반성과 미안한 마음을 담은 것”이라고 했다. 이후 이 반성문은 이튿날이었던 23일 아침 6시 30분 11동 아파트 엘리베이터 내부에 부착됐다. 조 씨는 당일 오전 만터우 군 스스로 엘리베이터 내부에 부착토록 했다. 한편, 해당 반성문를 접한 주민들은 만터우 군의 반성문 내용에 대해 흡족하다는 반응이다. 주민 성 모 씨는 “반성문을 아이 스스로 쓰고 엘리베이터에 붙인 것이라는 걸 알고는 매우 놀랐다”면서 “평소 만터우 군의 어머니와 자주 인사를 하고 지냈는데 아이가 저지른 일에 대해 스스로 책임지도록 교육하고 있다는 점을 응원하고 싶다”고 했다. 또 다른 주민 설파 씨는 “아이 교육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직접 몸소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이번 일로 만터우 군은 주민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 체험했을 것이다. 조 씨와 만터우 군의 행동에 깊이 감동받았다”고 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음주 트럭기사 공포의 역주행…최동석·박지윤 볼보 구겨져(종합2보)

    음주 트럭기사 공포의 역주행…최동석·박지윤 볼보 구겨져(종합2보)

    고속도로를 2㎞ 넘게 역주행한 트럭 기사가 최동석·박지윤 아나운서 부부 가족이 탄 볼보 차량을 정면충돌했다. 두 차량은 충돌 직후 90도가량 회전을 하며 차로를 전부 막아선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고속도로순찰대와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2.5t 화물차 기사 A(49)씨는 경부고속도로 톨게이트 앞 광장에서 차를 유턴해 역주행을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고로 최 아나운서 가족 4명이 탑승했던 볼보 차량 보닛은 종잇장처럼 완전히 구겨졌고, 2.5t 화물차도 일부 파손됐다. 기사 A씨는 다리 골절상 등 중상을 입었고, 최 아나운서는 목등뼈(경추), 아내 박지윤 아나운서와 자녀들도 손목, 가슴뼈 통증 등을 호소해 부산양산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 부부는 휴가차 부산을 찾았다가 서울로 올라가는 길에 사고를 당했다. 사고 몇 시간 전 두사람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부산에서 휴가를 보낸 사진이 게시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고속도로 순찰대 한 관계자는 “톨게이트 앞 광장에서 차의 방향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사가 현재 부상으로 병원에서 치료 중이어서 정확한 경위와 동기에 대한 진술은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에어프라이어 감자튀김 조리 30분내로”

    “에어프라이어 감자튀김 조리 30분내로”

    에어프라이어로 감자튀김을 고온에서 오래 조리하면 유해물질이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에어프라이어는 기름 없이 고온의 공기로 바삭한 튀김요리를 할 때 사용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소속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25일 냉동감자와 식빵을 200도에 가까운 고온에서 장시간 조리하면 발암 추정물질인 아크릴아마이드 생성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평가원은 조리과정에서 유해물질이 잘 생기는 삼겹살과 연어, 식빵, 냉동감자를 조리 온도와 시간을 달리해 조리한 뒤 아크릴아마이드와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의 생성량을 분석했다. 그 결과 삼겹살과 연어는 에어프라이어의 모든 온도(180~200도)와 조리 시간(10~40분)에서 벤조피렌이 검출되지 않았고 아크릴아아이드 생성량도 안전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식빵은 180도에서 24분 또는 190도에서 16분 이상, 냉동감자는 190도에서 40분 이상 조리했을 때 아크릴아마이드가 유럽연합(EU)의 권고 기준 이상으로 나왔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강정호, 90도 숙인 허리… 180도 더 돌아선 팬심

    강정호, 90도 숙인 허리… 180도 더 돌아선 팬심

    “음주운전 잘못 반성해… 정말 죄송하다 이기적이지만 변화된 모습 보이고 싶어 복귀하면 첫해 연봉 피해자 기부 약속” “미국서 야구할 길 막혀 마지못해 사과” “첫해 연봉만 기부하니 진정성 없어 보여” “3진 아웃 받아주면 안 돼” 비판 여론 여전강정호가 충격적인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낸 지 무려 3년 반 만에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했다. 그의 사과에도 비판 여론은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강정호는 23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 그랜드볼룸에 검은색 양복과 넥타이 차림으로 들어선 뒤 100여명의 취재진을 향해 90도로 허리 숙여 인사했다. 이어 “말주변이 없어 사과문을 미리 준비했다”고 양해를 구한 뒤 무거운 표정과 가라앉은 목소리로 사과문을 읽었다. 그는 3차례 음주운전 적발에 대해 “잘못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한다. 어떤 사과도 부족하다는 걸 알지만 정말 죄송하다”며 “2009년과 2011년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돼 벌금형을 받고 면허가 취소됐을 때 무지하게도 ‘밖에 알려지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해 구단에도 알리지 않았다. 2016년 12월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숙소로 바로 간 행동도 변명의 여지가 없는 큰 잘못이다”고 했다. 2016년 12월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야구로 보답하겠다”고 말해 팬들의 공분을 산 데 대해서는 “어렸을 땐 아무것도 모른 채 야구만 바라보고 야구만 잘하면 되는 거라 생각했고, 잘못을 해도 실력으로 보여드리면 되는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실망한 팬들, 특히 청소년들께 엎드려 사과한다. 나 때문에 음주운전 사고 기억을 떠올려야 하는 음주운전 피해자들께도 사과드린다. 사과도 늦었다.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떳떳하지 못했다”며 “나는 이기적이었고 거만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뛰고 싶다는 내 마음이 이기적인 걸 안다. 한국에서 야구할 자격이 있는지 정말 수없이 많이 생각해 봤다. 변화된 모습을 팬들이나 국민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어 복귀를 결정하게 됐다”고 했다. 또 “2018년부터 나는 미국 메이저리그 음주 프로그램을 이행했고, 4년째 금주 중이다. 앞으로도 금주하겠다”며 “내게 쏟아질 비난은 감수해야 한다. (키움 히어로즈) 구단이 나를 받아주시면, 첫해 연봉 전액을 음주운전 피해자에게 기부하겠다. 음주운전 캠페인에 꾸준히 참석할 것이며 기부 활동도 지속해서 하겠다. 은퇴할 때까지 유소년 야구를 위해 재능기부를 할 것이다. 음주운전을 하면 피해자는 물론이고, 운전자 자신도 어떻게 되는지 알리며 살겠다”고 약속했다. 강정호는 사과문을 읽은 뒤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그는 이어진 취재진의 날 선 질문에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는 1시간가량의 회견이 끝난 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인사한 뒤 자리를 떴다. 기자회견 후 인터넷에는 “미국에서 야구할 길이 막히자 뒤늦게 마지못해 사과한 것 아니냐”, “음주운전으로 3진 아웃된 사람은 받아주면 안 된다”, “은퇴할 때까지도 아니고 복귀 첫해 연봉만 기부한다니 진정성이 없어 보인다” 등의 비판이 주를 이뤘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함께’ 이겨낸 후… 코로나 트라우마, 개인을 덮칠 것이다

    ‘함께’ 이겨낸 후… 코로나 트라우마, 개인을 덮칠 것이다

    큼지막한 알사탕 하나 동네 꼬마 손에 성큼 쥐여 줄 듯한 인상이다. 어떤 고민도 고개를 끄덕이며 들어줄 것 같은 그는 마음을 치유하는 사람이다. 극단적인 선택에 내몰린 환자들을 돌보고 이들이 위기와 절망을 이겨 내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중앙자살예방센터장을 맡고 있는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장을 지난 19일 서울 을지로에 있는 센터 사무실에서 만났다. 일상이 된 감염병 스트레스로부터 마음의 건강을 어떻게 챙겨야 할지 조언을 듣고 싶었다. ●故임세원 교수도 환자 잃고 트라우마 겪어 백 교수는 “저는 기본적으로는 정신과 의사인데…”라며 말문을 열었다. 온화한 표정은 이내 무겁고 진지해졌다. 백 교수는 자살 예방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설명하면서 정신과 1년차였던 1998년 당시로 거슬러 올라갔다. 2018년 겨울 진료하던 환자에게 변을 당한 고(故) 임세원 교수와의 인연을 언급했다. 그는 “임 교수가 워낙 친한 친구여서 그 일이 있고 난 뒤 한 달 넘게 악몽을 계속 꾸고 비슷한 목소리만 들리면 계속 쳐다보게 되더라”고 말했다. “임 교수와 동기였는데 책임감이 강하고 자신감도 있던 친구였다. 어느 날 너무 괴로워하더라. 이유를 물었더니 자신이 퇴원시킨 지 얼마 안 되는 할머니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바로 전날 그 할머니가 임 교수를 찾아와서 90도로 절을 하며 그동안 감사했다고 인사를 했다고 하더라.” 임 교수는 본인이 자살의 경고 신호를 놓쳤다고 자책을 많이 했고, 백 교수도 그 일로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백 교수 본인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정신과 2년차 때였다. “제가 당직 의사를 할 때였다. 의식을 잃은 채 응급실에 온 50대 환자분이 의식을 되찾자마자 CT를 찍다가 사람들을 위협하며 불안한 증세를 보였다. 수위와 보호사 등 10여명이 그분을 안심시키려고 했는데 결국 실랑이 속에 그분이 2층에서 뛰어내렸다. 그 창문에 모기장이 제대로 걸려 있었다면, 그분의 안전을 우선 확보하고 적극적으로 제지했다면 하는 생각이 끊임없이 들었다.” 그는 “제가 진료한 환자가 지금까지 1만명이 넘는데 이 가운데 10명의 환자가 돌아가셨다. 하나하나의 사례마다 그때 이렇게 했었다면 하는 안타까움 그 자체가 치료자 입장에서는 엄청난 트라우마로 남는다”며 “그런 일이 생기면 온몸에 힘이 다 빠지는 소진 현상을 경험하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조심스럽게 ‘환자를 잃는다’는 표현을 썼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를 말한다. 그는 “환자를 잃는 것이 우리 정신과 의사들이 겪는 최고의 스트레스”라고 말했다. 그는 “학회를 할 때도 본인의 환자를 잃어 본 사람들은 손을 들어 보라고 하면 거의 100% 손을 든다”면서 “우울증 자체가 워낙 자살률이 높고 퇴원 직후는 더 위험하다”고 했다. ‘트라우마를 어떻게 극복하느냐’는 물음은 우문이었다. 백 교수는 “극복이 잘 안 된다. 제가 워낙 힘들어하니까 선배들이 일부러 새로 들여온 뇌파기를 한번 찍어 봐야 한다며 수면제를 먹여 잠을 재우더라. 그래도 내가 잘못해서 사람을 살리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들고 능력이 부족한 게 아닌지 스스로 의심도 생기면서 자신감이 위축되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결국 선배 정신과 의사에게 상담을 받으며 하나하나 모든 걸 다 털어놓고 나서야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 그러고 6개월 뒤 병원에서 열린 사망 사례 정례 발표회에 나가 마음의 정리를 한 상태에서 발표를 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 일이 중요한 계기가 됐다. 백 교수는 “그때 그런 과정을 이후에 300차례 정도 얘기했다. 위급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그런 일을 드러내 정면으로 보고 다시는 비슷한 일을 겪지 않으려면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그러면서 우리가 나중에 이런 일을 막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보자고 임 교수와 의기투합했다”고 돌아봤다. 두 사람은 임상 강사를 거쳐 2007년 성균관대와 경희대에서 각각 환자를 돌보게 됐다. 그러고 2010년 두 사람은 다시 만나 한국형 자살 예방 교육 프로그램을 같이 만들었다. 정신과 1년차 때의 ‘숙제’를 20년 남짓 만에 풀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백 교수는 극단적 선택이 환자 개인의 정신건강 문제 때문만은 아니라며 “모든 사회적 문제, 건강의 문제, 복지의 문제에서 발생하는 최악의 결과”라고 표현했다. 해당 환자의 문제를 통해서 우리 사회를 들여다볼 수 있고, 생명을 지키기 위해 사회적으로 필요한 게 무엇인지를 알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백 교수는 “우리 사회의 빈 곳”을 언급했다. 그는 “정신적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은 절망감 때문에 사회·복지 서비스에 제대로 다가가지 못한다”며 2014년 송파 세 모녀 사건과 2018년 증평 모녀 사건을 예로 들었다. 백 교수는 “우리나라 시스템이 그렇게 뒤떨어지지 않는다. 왠만한 시군구청에 200~300개씩 서비스가 있고, 재정이 좋은 곳은 500개가 넘는다. 그런데 왜 아무런 서비스도 신청하지 못했는지를 심리 부검으로 알아보면 굉장히 많은 곳이 비어 있다”고 했다. 예를 들면 증평 모녀 사건은 자살 유가족이었는데도 집이 있고 차가 있어 위기가정 발굴·지원 시스템에 걸리지 않았고 절망감으로 양육수당 빼고는 누구한테도 도움을 요청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백 교수는 증평 모녀 사건을 계기로 올해부터는 자살 유가족이 경찰을 만나거나 사망 신고서를 제시하면 긴급복지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심리부검센터나 치료비 지원 등의 안내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심리부검센터는 2014년 자살자 사망 원인 분석과 유가족 심리 지원을 위해 설립된 기관이다.●모든 자살 막을 수는 없지만 줄일 수 있다 백 교수는 “물론 모든 사회문제를 해결해야 자살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우리가 막을 수 있는 죽음조차도 막을 수 없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했다. 지역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자살 예방 정책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예를 들면 1인 가구가 많은 지역, 노인 자살률이 높은 지역, 새로 개발돼 이주 노동자와 그 배우자가 많은 지역 등으로 나눠 위험에 노출된 사람들을 미리 파악하고 정책적·심리적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힘든 시기에 정작 본인은 스트레스와 일상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고 물었다. “방역하는 의료진에 비할 바가 아니다”라고 즉답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신과 의사도 바빠지고 힘들어졌다”고 했다. 백 교수는 “무엇보다 정신과 의사는 얼굴을 보면서 환자와 공감하는 게 제일 중요한데 서로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 그게 되지 않아 답답하다”면서 “그래도 환자가 힘든 과정을 벗어나 호전되는 것을 보면 보람이 있고 짜릿한 느낌이 든다. 그게 재충전의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일상에서 웬만하면 무리하지 않고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며 일요일에는 운동을 하거나 가족이나 친구와 보내는 시간은 방해받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힘든 질문을 꺼냈다.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 ‘코로나 블루’가 마음 건강에 미칠 영향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고통과 불안을 이겨 내기 위해서는 사회적 연대와 신뢰가 중요하다는 답이 돌아왔다. 백 교수는 “언제 끝날지 알 수 없고 앞이 보이지 않는 지점을 대할 때 가장 힘들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극단적 선택의 3대 원인은 정신건강, 경제적 어려움, 건강 문제인데 코로나19는 이 모두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일상이 반복되고, 경제 상황은 대공황 수준을 우려하게 할 정도로 나빠지며,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과 우울, 분노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백 교수는 “통상 재난 초기에는 ‘맞서서 잘 이겨 내자’는 분위기가 형성돼 극단적 선택이 줄어든다. 다 같이 힘드니 상대적 박탈감이 줄어든다는 해석도 있다. 방역을 잘하고 있어 자살률을 줄이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부터라고 했다. 고통이 1~2년 지속되면 가장이 어려워지고, 고령층은 단절되며, 청년층도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그는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당시 일본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노인층의 자살이 증가했다. 그런 현상을 막으려면 지금부터 확진자 가족이나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우리 사회가 보듬고 챙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 교수는 “결국 재난을 이겨 내기 위해서는 서로 주변의 힘든 사람을 돌아보는 사회적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야구로 보답하겠다고 한 건 어렸을 때의 생각” 음주운전 강정호 기자회견

    “야구로 보답하겠다고 한 건 어렸을 때의 생각” 음주운전 강정호 기자회견

    강정호가 23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 차례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2016년 12월 음주운전 삼진아웃으로 미국 비자가 나오지 않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2017시즌을 뛰지 못했고 다음해에는 부진한 성적을 보여 팀에서 방출당했다. 이후 그는 메이저리그 재진입을 시도하다 여의치 않게 되자 올해초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징계 요청을 했다. KBO 상벌위원회가 1년간 유기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 제재라는 솜방망이 징계를 내리면서 마침내 국내 복귀 길이 열렸다. 미국 텍사스에서 거주하던 그는 5일 한국으로 귀국한 뒤 2주 동안의 자가 격리 기간을 마치고 취재진 앞에 섰다. 오후 2시 정각 강정호는 검은색 넥타이에 검은색 양복,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그는 연단에 올라선 뒤 취재진을 향해 10초 동안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한 뒤 준비해온 사과문을 읽었다. 그는 기자회견 내내 표정 변화 없이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면서도 계속 고개를 떨궜다. 강정호는 2016년 12월 2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야구로 보답하겠다”고 답해 팬들의 공분을 샀다. 이에 대해 그는 “어렸을 땐 아무것도 모른 채 야구만 바라보고 야구만 잘하면 되는 거라 생각했고, 잘못을 해도 실력으로 보여드리면 되는 줄 알았다”며 “한국에서 야구할 자격 있는지 정말 수없이 많이 생각해봤다”며 “변화된 모습을 팬들이나 국민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어 복귀를 결정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2018년부터 메이저리그 금주 실업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검사를 받아왔고 4년째 금주 중이다. 앞으로도 금주를 이어가는 것이 제 개인적인 목표”라며 “지난 잘못을 용서받기에 부족하지만 KBO 관계자들과 팬들에게 속죄하고 싶다”고 했다. 또 “복귀하게 된다면 첫 해 연봉을 음주운전 피해자들에게 기부하고, 음주운전 캠페인과 기부활동을 이어나가겠다”며 “은퇴하는 순간까지 유소년 야구 관련 재능기부를 하며 봉사하며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 순서는 준비된 사과문을 읽고 한국 복귀 계획에 대해 밝히고 기자들의 질의에 응답하는 3부로 구성돼 있었다. 사과문을 읽은 다음 한국 복귀 계획을 말한 건 어떻게든 국내 무대에 복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6년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일으킨 직후, 2심에서 원심 판결이 확정된 직후 등 그동안 여러 차례 공개 석상에서 사과할 기회가 있었으나 하지 않았다고 지적하자 “사과가 늦어진 점이 죄송하다”면서도 “KBO 징계가 늦어졌고 코로나19 때문에 귀국이 늦어졌다”고 동문서답했다. ‘키움 구단이 무기한 선수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려도 감수하겠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모든 비난을 감당하며 묵묵하게 새로운 사람으로 살아가겠다. 진심으로 KBO 팬들과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질의 응답을 마친 뒤 그는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인사한 뒤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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