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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상 총리 인사청문회/문제점과 전망/자질보다 도덕성 검증 ‘편중’

    국회인사청문특위(위원장 鄭大哲)가 29일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최초로 장상(張裳) 국무총리서리에 대한 청문회를 실시했다. 그러나 이 제도의 성공여부는 여전히 미완의 과제로 남아있다. 일부 특위 위원들의 준비부족 등이 나타나고,민주당 의원들이 장 서리를 너무 감싸 청문회 열기가 떨어졌다는 지적도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장 지명자는 첫째날 청문회서 나름대로 호된 검증을 받았다.특히 언론에서 기존에 제기했던 큰아들의 이중국적,자신의 영주권이나 학력 문제,부동산투기 의혹 등의 문제 외에 투기 목적의 ‘위장 전입’이란 새로운 의혹을 여러명의 의원들이 제기,총리 후보자로서의 자질에 중대한 하자로 지목되기도 했다. 장 지명자의 답변 태도에 대해서는 평가가 극명하게 대비됐다.위장 전입 문제에 대해 장 지명자는 “시어머니가 한 일이라 모르고,시어머니는 현재 알츠하이머병이어서 여쭤볼 수도 없는 상태”라며 중요한 의혹의 책임을 90대인 시어머니에게 돌렸다. 여권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의원들의 호된 추궁에도 흔들리는 모습이 없이당당하게,어찌 보면 거만할 정도로 답변하는 걸 보니 총리가 되어도 행정부 장악력에는 문제가 없겠다.”는 평가도 나왔다.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상류층의 ‘권리는 재주껏 누리고,의무는 교묘하게 피하는’ 부도덕성 문제가 집중제기됐다.따라서 위장전입 문제에 대한 해명에 대해 “맞벌이 교수부부라 모를 수도 있었겠다.”는 의견보다 “전형적인 상류층의 책임회피 수법”이라는 비판이 훨씬 많아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이날 청문회를 통해 장 서리의 문제점이 추가 부각되었음에도 31일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 통과가 부결될 것이라는 전망은 높지 않다.30일 이틀째 청문회에서 쟁점현안에 대해서 일부 증인들이 장 서리의 해명과 크게 다른 진술을 할 경우 등 돌발변수가 없는 한 인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은 인준안이 부결될 경우 현재의 대선지형이 붕괴,불필요한 정국혼란 도래를 우려하는 분위기다.또한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까지 자질 시비에 휘말릴 개연성이 있고,여성계의 적지 않은 반발을 사 대선득표전략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점도 인준안 투표에서 고려할 것 같다.그러나 장 서리가 국회에서 인준될 경우라도 국민적 지지를 받는 가운데 업무를 수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끊임없이 도덕성 논란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 때문이다. 이번 청문회에 대해 “업무수행능력을 검증하기보다는 필요 이상으로 도덕성 검증에 집중했다.”는 비판도 일었다.앞으로 청문회 제도가 제대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도덕성과 함께 국정수행능력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춘규기자 taein@
  • 선관위 9급공채 162대1

    중앙선관위(위원장 柳志潭)는 17일 내년 1월27일 시행하는 9급 공채시험 응시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80명 모집에 1만2,890명(우편접수 제외)이 응시해 162대 1의 평균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지역이 8명 모집에 1,833명이 지원해 230대 1의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서울·인천·경기 지역이 20명 모집에 4,090명이 지원해 205대 1,제주지역은 2명 모집에 179명이 지원해 가장 낮은 9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또 여성 응시자가 57%로 절반을 넘었고,학력별로는 대학 재학 및 대졸 이상이 81%를 차지했다고 선관위측은 밝혔다.
  • 南, 감격끝에 실신 속출…北, 상봉후 곧 냉정

    ‘8·15 남북 방문단’은 16일에도 이산가족들과 개별 상봉을 갖는등 혈육의 정을 풀었다.50여년간이나 쌓였던 한(恨)을 ‘씻김’하는 과정이라 남북 방문단 모두 격한 감정을 표출했다. 하지만 역사적인 이산가족 상봉에서 남북 방문단이 보인 ‘감성지수’는 다소의 차이를 보였다는 것이 주위의 전언이다.15일 코엑스 집단상봉을 지켜봤던 한 관계자는 “북측 방문단의 경우 상봉 시작 10분이 지난 후 장내가 정상을 되찾았다”고 전했다.반면 남측 방문단은 집단 상봉 당시 실신자가 속출하는 등 격렬한 감정반응이 있었다는 전언이다. 이러한 차이는 우선 남북 대표단 구성에서 발견할 수 있다.남측 대표단은 중류층 주류의 일반시민이 주축이다.반면 북측은 ‘성공한’유명인사를 포함해 북한에서도 중·상류층에 속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지적이다. 원로 국어학자 류렬씨,북한 계관시인 오영재씨,‘인민과학자’ 칭호를 받은 조주경씨,최고의 화가로 꼽히는 정창모씨 등 즐비하다.자기절제와 감정처리에 있어서 비교적 원숙한 사회적 배경을 갖고 있는셈이다.여기에 성비(性比)도 적잖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관측이다.남측방문자는 남자 72명,여자 28명으로 대략 7대3의 비율이다.반면 북측은 여자가 7명에 불과하다.감성이 풍부한 여성들이 적은 북측 방문단이 보다 빨리 냉정을 되찾았을 수 있을 것이다. 남북 방문단의 평균 나이도 무관치 않다는 지적도 있다.남측의 경우 90세 이상이 3명,70∼80대가 85명,60대가 12명이다.반면 북측은 60대가 71명으로 주축을 이뤘고 90대는 한명도 없었다.남은 생명을 상봉의 희망으로 불태운 연로자들의 상봉의 기쁨이 짐작된다. 그렇다고 북측 인사들이 혈육 상봉에 대한 열망과 감격이 모자란다는 것은 아니다.다만 표현에 있어서 보다 자유로운 남한과 달리 감정 표현을 억제해야 하는 집단체제 특수성이 북한 방북단에 체득됐을것이란 추론이 가능하다. 오일만기자 oilman@
  • [인터뷰]‘키 큰 세 여자’ 주인공 김금지씨

    중견배우 김금지(58)는 요즘 색다른 경험이 주는 기쁨에 흠뻑 젖어 있다.35년 동안의 배우인생에서 처음으로 할머니역을 맡았기 때문이다. 작품은 극단 여인극장이 오는 8일부터 20일까지 무대에 올리는 ‘키 큰 세여자’.퓰리처 상을 4번이나 안은 미국 극작가 에드워드 올리의 극본을 갖고 강유정씨가 연출한다. 김금지는 서울 명륜동 공연예술 종합연습실에서 극중 90대 여인의 형상을그리는데 푹 빠져 있다. “대사가 너무 많아 입에 쥐가 날 정도입니다.그저 열심히 하는 수 밖에 없어 시험공부 하는 심정으로 달달 외고 있습니다.어렵긴 하지만 이만한 작품을 만나기가 쉽지 않거든요”. 들고 있는 대본의 허리가 찢어지고 너덜너덜한 걸로 봐서 엄살로 보이지는않는다.서일대 겸임교수에다 잘 나가는(?) 남편(국민회의 조순형의원)을 둔그가 굳이 무대를 고집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지난 해에도 출연제의는 많았지만 마음 내키는 작품이 없어 강의에만 전념했지요.그런데 애들이 하도 ‘교수님 모습을 무대에서 보고 싶다’고 졸라서 결심했지요.대사만으로 인물의 성격을 드러내는 특징이 있어 좋은 ‘연극 교재’이거든요.요즘 보기 드문 정통연극이라 연습과정도 마냥 즐겁습니다. 아무래도 ‘팔자’인가 봐요”. 작품에는 두명의 여성이 더 나온다.결혼을 앞둔 장미빛 삶의 20대 아가씨(손봉숙),그리고 삶에 대한 집착과 죽음에의 공포에 시달리는 50대(이용이). 그들은 90대 할머니의 젊은날의 분신이다.20대와 50대 여성이 조용히 지난세월을 관조하는 90대와 질문을 주고 받으며 하나의 여성상을 찾아가는 과정이 줄거리다. “조신하고 얌전한 여인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습니다.타산적이며 약간의 허영심도 있는 한 여인이 험한 세파를 넘으며 겪는 좌절,이별,상실감 등을 그리고 있어 제 자신도 공감이 가는 부문이 많습니다” 2시간 가까운 작품을 대화로만 이끌어 가는 힘든 역할이지만 어려움보다 새로운 배역이 주는 설렘이 앞서 보인다.두 후배에게 틀린 대사를 고쳐주고 감정표현도 다듬어 준다.연출자 강유정씨는 “시간을 칼같이 지키고 전투적으로 연습에 참가해 후배들이 혀를 내두른다.그 열정 덕분에 연습이 그 어느때보다 순조롭다”고 귀띔한다. 여고시절 연극제 지도를 하던 미남 총각선생의 “잘한다”는 격려에 흥이나 연극에 뛰어 들었다.65년 국립극단에 입단하자 마자 주인공역을 따내 ‘신데렐라’가 된 이후 150여편의 작품에서 내리 주역으로 ‘연극 길’을 걸어왔다.“연극을 축제로 생각한다”는 김금지.‘키 큰 세 여자’에서 그의 원숙미를 터뜨릴 것으로 보인다.종로5가 연강홀.(02)764-3375
  • 일부 TV 프로그램 출연자에 ‘애정표현’강요 심하다

    TV의 일부프로가 걸핏하면 출연자들에게 입맞춤을 강요해 시청자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들 프로들은 연인과 부부는 물론,할아버지 할머니에게 까지 공개적인 ‘애정확인’을 주문해 ‘지나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특히 온 가족이 함께 보는 시간대에 편성된 이들 프로는 갈수록 ‘정도’가 심해져 자칫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끼치치 않을까 우려된다. SBS‘기분좋은 밤-악마의 속삭임’과 KBS‘시사터치 코미디파일’,‘코미디 세상만사’의 ‘댁의 남편은 어떠십니까’와 ‘공처가를 찾아라’코너의 마무리는 예외없이 부부의 입맞춤과 포옹이다.“사랑한다고 하세요”는 기본. “뽀뽀 한 번 하셔야죠”“껴안아주세요” 등 진행자의 주문은 끈질기다.요즘엔 아예 출연자들이 기다렸다는듯 키스신을 연출하고,심지어 껴안고 침대로 가는 장면까지 나온다. 이같은 출연자의 포옹과 입맞춤은 나이가 많든 적든 전혀 관계가 없다.20대를 위한 미팅프로는 물론,70∼80대 이상의 노부부도 이들 프로에 나오면 어쩔 수 없이 포옹과 입맞춤을 해야 한다.KBS‘자유선언! 오늘은 토요일’의‘서바이벌 미팅’과 SBS‘기쁜 우리 토요일’의 ‘내가 원하는 참사랑’에출연하는 신세대들의 경우 지나친 애정표현을 서슴지 않아 제작진까지 놀라게 한다.또 SBS‘서세원의 좋은 세상만들기-장수퀴즈’는 90대 노부부에게도 뽀뽀를 주문한다.덥석 포옹을 하는 노부부는 그래도 낫지만 “우린 그런 것 안해”라고 쑥스러워하는 노인들에게 애정표현을 강요하는 것은 시청자들이 보기에 민망할 뿐이다. “우리는 표현에 익숙하지 않다.더욱이 부부간 애정표현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이런 프로가 작은 활력소가 될 수 있다” “노인들이라고 애정이 없는 것이 아니다.특히 가슴에 맺힌 것이 있는 할머니들에게 이런 기회는 의미가 있다”는 제작진의 설명도 일리는 있다. 그러나 많은 시청자들은 이와 다른 견해를 나타낸다.서미숙씨(39·성남시분당구 서현동)는 “뺨의 뽀뽀는 애교로 볼 수 있지만 아예 키스를 하는 커플들도 적잖아 아이들과 함께 시청하면서 민망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성의 개방을 부추기는 느낌이 들어 불쾌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매스컴모니터회 권수현 정책실장은 “애정표현이 강요되어선 안된다.특히 아내의 동의를 얻었다하더라도 부부간의 내밀한 부분을몰래카메라로 공개하는 것은 부부의 성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고지적했다. 許南周yukyung@
  • 「에어로빅 시대」는 가고…/「근육운동」 선풍적 인기

    ◎뉴욕 타임스지 보도/미 스포츠의과대학서 여성·노약자에 보급 활발/아령·모래주머니 이용 다리·가슴·팔 단련/10여차례 반복… 지방 줄이고 지구력 강화 최근 미국에서는 근육운동을 통한 체력단련이 여성들과 노약자들의 미용·건강 운동으로 각광받고 있다.70년대와 80년대가 에어로빅운동의 시대였다면 90년대 들어서는 이러한 근육운동이 이 분야를 주도하는 시기라고 뉴욕 타임스지 최근호는 전한다. 지난달 뉴잉글랜드 의학잡지의 한 보고서는 80·90대의 허약한 노인 50명에게 「아령들기」등 무거운 것 들기가 중심이된 이 체력훈련 프로그램을 10주간 하도록 한 결과 모두 무거운 것을 들어올리는 능력이 1백18%,도보속도 12%,계단오르기 능력이 28%씩 증가했다고 말했다. 미국 스포츠의과대학(ACSM)등이 공인,프로그램을 보급하고 있는 이 근육운동의 매력은 광범위한 건강 효과 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고 별다른 공간과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점이다.체육용품점에서 굳이 값비싼 아령을 구입하지 않더라도 캔이나 병·헝겊주머니 등에 물이나 모래를 넣어 집안에서 의자등을 이용,충분히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이클링이나 육상등 다른 운동에서 간과되고 있는 근육을 고루 발달시켜 몸을 튼튼하게 해주는 이 운동은 지구력 강화,심신활력의 증가,당뇨병·심장병·골다공증·척추및 관절손상을 예방하는 효과를 준다고 이 보고서는 말한다.특히 근육속에 큰 부피를 차지하는 지방질을 급격히 감소시키기 때문에 체중감소와 함께 몸을 날씬하게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남성호르몬제를 복용하지 않는한 근육이 불거져 나오는 걱정을 할 필요가 없이 매끈한 몸매로 만들어 준다는 설명이다. 운동시 주의할 점은 고혈압·심장병 환자및 당뇨병등의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시작전 전문의사와의 상담을 반드시 거쳐야 하며 일반인도 혈압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규칙적인 숨쉬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운동시간은 30분안으로 제한하고 무게가 낮은 것부터 시작,점차 높여가야 한다. 시작전 제자리뛰기 등으로 5∼10분간 워밍업을 하고 부드럽게 몸이완운동을 한다음 다리·가슴·등·어깨처럼 큰 근육이 몰려있는 부위부터 운동을 한다.다음 팔·복부로 옮겨가는데 매번 최소 8∼10가지 운동을 같이 하도록 한다. 조금씩 쉬어가면서 하고 운동마다 10∼15회 반복한다.근육운동후 근육이 제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에어로빅등 다른 운동과 격일제로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신체별 근육운동 요령◁ 어깨:무릎을 약간 구부리고 아령을 어깨 높이 만큼 반복해 들어올린다. 정강이:가벼운 모래주머니등을 발등에 얹고 천천히 들어올린다. 복부:무릎은 굽혀 누운뒤 팔을 앞으로 뻗어 윗몸을 일으킨다. 장딴지:발가락에 중심을 두고 발꿈치를 살짝 들었다 놓기를 반복한다. 이두박근:다리를 벌리고 한손을 허벅지에 얹은뒤 아령을 가슴까지 들어올렸다 내린다. 허벅지:발목에 모래주머니등을 얹어 한 다리를 천천히 들어올리며 펴준다. 가슴:아령을 양손에 들고 큰 호를 그리며 가슴까지 천천히 올렸다 내린다. 위팔:아령든 손을 팔꿈치를 굽혀가며 앞뒤로 들어올린다.몸뒤쪽에서는 완전히 펴준다. 발목:발목에무거운 것을 달고 무릎까지 뒤로 들어올리고 내린다. 앞팔:팔목을 탁자 가장자리에 맞추어 놓은 다음 아령을 든다.
  • 여대생 휴학붐(외언내언)

    한국 여성의 역할은 4가지로 분류된다.즉 ▲전통적 역할 분업형 ▲이중역할 수행형으로 가사전담형 ▲이중역할 수행형으로 가사협업형 ▲역할 선택형등.이 역할들은 한 사회에서 공존하기도 하나 주로 사회발전과정에 따라 「전통적 역할분업형」에서 「역할 선택형」으로 발전해 간다는 것이 한국여성개발원 김재인 수석연구원의 분석이다. 이런 분석을 뒷받침하는 것이 요즘 아버지들의 이중적 태도.밖에서 일 하고자 하는 아내에겐 『집에서 아이들이나 잘 키우라』고 하면서 딸에겐 『독립할수 있는 능력을 갖도록』 권유하고 시집 잘 가는 것만으론 결코 만족하지 못한다. 여대생의 「자기계발 휴학」 붐이 일고 있다는 소식은 여성역할의 변화를 더욱 실감나게 해 준다.해외연수·컴퓨터공부등 「확실한 직업」을 갖기 위한 실력을 쌓기 위해 여대생들의 휴학이 늘고 있으며 이화여대에서만 지난 학기에 5백명의 학생이 휴학계를 냈다는것은 여성의 역할이 그만큼 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졸업정원제가 실시되던 때 군입대로 인한 휴학생이 있는 남녀공학대학보다 여자대학의 탈락률이 더욱 높다는 이유로 여자대학 지원율이 떨어졌던 것에 비하면 놀라운 변화이기도 하다.또한 취업에 실패하거나 불안을 느낀 대졸자들이 남녀를 불문하고 너도나도 대학원에 진학,대학원을 「도피처」로 삼던 최근 몇년 사이의 풍조보다는 실리적인 것이기도 하다. 여대생 휴학붐은 자신의 삶의 주체적 선택,확고한 직업의식,실리추구등 우리 여성의 긍정적 변화를 보여 주고 있긴하나 근본적으로 우리사회 취업구조의 문제점을 반영하는 것이다.여대생 취업율이 가장 높았던 지난 93년 대졸남녀 비율은 61대 39였던데 비해 채용비율은 90대 10이었다.여대생 취업의 문은 그만큼 좁다. 이 좁은 문이 넓어져야만 육체적·물리적 노동력 대신 정보처리능력과 창의력이 중시되는 21세기 고도산업사회에서 국제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 쿠바 난민/뗏목·튜브 타고 끝없는 유랑

    ◎미의 탈출자 수용 거부선언 이후/임산부·노파까지 목숨건 도박 나서/5일간 9천명 구조… 80년사태 수준 미국 플로리다해안을 향한 쿠바난민들의 물결이 사그라질줄 모른다. 미국정부가 난민수용 거부의사를 단호히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쿠바인들은 아랑곳없이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한다.최근 며칠동안 오히려 난민숫자는 더 많아지고 있다. 백악관이 난민억류정책을 발표한 직후인 19일부터 22일까지 경비대에 구조된 난민은 모두 6천1백명이며 어제 하루만해도 2천8백86명이 구조됐다. 이처럼 하루 1천∼2천여명의 난민이 경비대원들에 의해 구조되고 있지만 몇명인지도 모를 난민들은 해상에서 죽음을 겪고 있다. 사람없는 텅빈 뗏목이 종종 발견되고 있는 것이다.그리고 미국이 난민억류정책을 발표한 이후 정보교류가 줄어든 쿠바 본토에서는 한 소녀가 상어에 물려 죽었다든가 신생아가 배밖으로 던져졌다든가 하는 등의 흉흉한 소문이 꼬리를 물고 퍼지고 있다. 아직 사망자의 숫자를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지만 이들의 죽음은 충분히 예견된 것이기도 하다.난민들의 뗏목이라는 것이 기껏해야 나무조각,철강 파이프,스티로폴,튜브 등 물에 뜨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이용되고 있기 때문이다.어떤 사람은 돌이나 지반을 뚫는 드릴을 보트의 모터로 대신해 바다를 건너기도 했다.나무판자 하나에 의지해 1백50㎞가 넘는 바다를 건넌다는 것은 말그대로 목숨을 건 일이다. 미해안경비대소속 앤디 블롬은 플라스틱 조각으로 밑을 만들고 나무판자로 못을 박은 다 쓰러질듯한 뗏목이 전복되는 것을 보고 물속으로 들어가 4명의 난민을 구했다고 전하고 텔레비전포장지 같은 상자로 미국까지 오는 것을 상상이라도 할 수 있겠느냐며 안타까워 했다. 이 와중에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서는 통나무,타르,못,나사만 있으면 뗏목을 만들어 파는 장사가 성행하고 있다.한 상인은 일가족에게 고무로 만든 보트를 1천2백달러에 팔았다고 했다. 해안경비대측은 이번 탈출을 지난 80년 12만5천명의 쿠바인이 미국으로 집단망명한 마리엘항탈출사건보다 훨씬 규모가 큰 것으로 보고 있다.이들은 『마리엘사건 당시 1백명이 탄 새우잡이 배가 있었다면 이번에는 한사람씩 탄 타이어가 바다에 깔려 있어 도저히 사건의 끝을 짐작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경비대들에 따르면 난민들은 2개월된 유아부터 90대의 여성까지 천차만별이며 지난 20일 구조된 한 여성은 다음주 출산예정인 임신부였다.이들은 3일간 바다에서 떠돈 뒤 구조됐다. 물론 난민들이 미국의 정책변경을 모르는 것도 아니다.그러나 이들은 미국정부가 뭐라하든간에 마이애미까지 무사히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플로리다대 쿠바연구소장인 리산드로 페레즈씨는 『그들은 실제로 당장 관타나모 미군기지,또는 마이애미 근처에 있는 수용소인 크롬에 억류되리라는 사실을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젠가는 히알리(주로 스페인계가 모여사는 마이애미 교외지역)에서 친척들과 살게 될 것을 믿고 있다』고 분석했다. 페레즈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미국이 몇십년간 쿠바인들을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이들은 미국의 문이 그렇게 쉽게 빨리 닫히리라고는 상상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 영 전통춤 모리스댄스 복원

    ◎15세기 풍요기원 의식… 소멸 백년만에 재현 유럽의 섬나라 영국에서는 요즘 약 1세기 전에 거의 자취를 감춘뒤 관광포스터에서나 찾아볼수 있었던 모리스 댄스라는 전통춤의 복원운동이 활발히 일고있다. 꽃과 리본으로 장식된 화려한 중절모,깨끗한 와이셔츠에 십자반도를 두르고 다리에는 스타킹 위에 방울을 주렁주렁 매단 일단의 신사들이 야외풍경을 배경으로 펼치는 경쾌한 율동.아코디언,바이올린,콘서티나(아코디언과 비슷한 악기의 일종)가 어우러져 내는 포크음악에 맞춰 서로 빠르게 교차하면서 발뒤꿈치를 두드리기도 하고 나무막대기를 맞닥뜨리기도 하며 이따금씩 손수건을 꺼내 머리위로 흔들기도 한다.마치 어떤 의식을 행하는 것처럼 보이는 모리스 댄스 춤꾼들의 모습이 클레이게이트,헤딩튼,애더베리,셔본 등의 작은 마을들에서 자주 목격되고 있다. 모리스 댄스는 그 기록이 1458년까지 거슬러올라가는 깊은 뿌리를 갖고있지만 시대상황이 변하고 춤의 유래에 관한 해석이 달라짐에 따라 혹독한 수난을 당하다가 끝내 종적을 감췄던 이 나라비운의 전통춤이다. 이 춤의 유래에 관해서는 많은 연구가 있었지만 아직도 미스터리로 남아있다.초기에는 영국에 기독교가 전파되기 전 풍요를 기원하던 전통의식에서 파생된 고유의 춤으로 이해됐다.그 결과 이 춤의 장려에 적극적이었던 것은 헨리7세 등 국왕들이었다.이들은 댄서들에게 재정보조를 해주고 왕궁에서 공연을 갖도록 배려했으며 상류층들의 후원을 적극 독려했다.이에 힘입어 모리스 댄스는 쉽게 대중화되어갔다. 그러나 기독교가 들어오면서 댄서들은 시련을 맞기 시작했다.성직자들은 왕궁을 누비는 호화스런 차림의 이 춤에 대해 탐탁지 않게 여겼다.그리고 이에 맞물려 춤의 유래에 관한 해석도 명칭(Morris)에서 나타나듯 아프리카 북서부의 무어인들(Moorish)의 전통에서 파생된 외래춤이라는 쪽으로 바뀌었다.당시 댄서들은 얼굴을 검게 분장했는데 이는 모리스 댄스가 무어인의 춤이라는 해석의 유력한 근거가 되었다. 17세기 청교도혁명을 계기로 모리스 댄스는 마침내 불법화되고 댄서들은 음주,신성모독,춤의 난잡성 등을 이유로 재판까지 받아야 하는 신세가 되었다.그 이후로는 음성적으로 명맥만 유지되다 그나마 세기말에 들면서 거의 사라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같은 모리스 댄스가 부활의 기회를 갖게된 것은 작고한 음악사가인 세실 샤프의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그는 1899년 이 춤을 목격하고는 복원을 결심,어린시절 이 춤을 추었거나 본적이 있는 80∼90대 노인들을 찾아다니며 증언과 자료를 수집했으며 이를 토대로 나중 포크댄스협회를 창설했다.요즘 이곳저곳에서 재현되고 있는 모리스 댄스는 이 협회의 고증과 자료를 바탕으로 한 것들이다. 모리스 댄스는 아직은 다양한 직업과 연령층으로 구성된 소규모 마을사람들이 아마추어수준에서 재현해내는 동호인활동차원에 머물고 있다.그러나 일반적으로 남성춤으로 인식돼온 이 춤이 여성들에게도 급속히 확산되고있고 최근에는 국내뿐 아니라 홍콩,캐나다에서도 모리스 댄스 클럽이 결성되는 등 사라질뻔한 한때의 위기를 딛고 귀중한 전통 문화유산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 「전철 여성칸」자리 잡아간다/최고 여자 97 남자 3 비율로 승차

    지난 1일부터 출근시간대에 시행되고 있는 수도권전철의 여성노약자 전용칸 운행은 갈수록 여자승객들의 이용률이 높아지면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철도청이 여성노약자 전용칸 운행후 1주일동안 조사한 전용칸의 승객현황에 따르면 운행 첫날인 1일은 여자승객과 남자승객의 비율이 70대30으로 다소 저조했으나 2일과 3일은 90대10,4일부터는 일요일인 6일을 제외하고 모두 97대3으로 거의 남자승객이 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당초 여성노약자 전용칸 운행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던 일부 여자승객들도 갈수록 여성노약자 전용칸에 남자승객이 타지 않아 남자승객과 혼승하는 것보다 덜 불편하다고 느껴 점차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역구내 또는 차내 안내방송 없이 완전 승객자율에 맡기고 있는 지하철 1호선은 첫날 여자와 남자 승객비율이 30대70 정도였으나 둘째날부터 다소 여자비율이 높아지기 시작,이날 현재 60대40 정도를 보이고 있다. 철도청은 내년 5월까지 6개월동안 여성노약자 전용칸에 대한 시험운행을 한 후 성과가 좋을 경우 여성노약자 전용칸을 현재의 2칸에서 1칸 정도 더 늘릴 계획이다.
  • “두만강 개발에 협력해 나가자”

    ◎노 대통령,북측대표 접견 1시간15분/남북 총각·처녀 중매설 날 빨리와야/노 대통령/김 주석은 걷기·수영으로 건강유지/연 총리 노태우대통령은 13일 상오 청와대에서 북한의 연형묵총리와 30여분동안 별도로 요담한데 이어 제5차남북고위급회담에 참석한 남북한대표단을 15분동안 접견한 뒤 오찬을 함께 했다. 노대통령은 대표단 접견에서 『속담에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듯이 이제 훌륭한 시작을 이루었으므로 회담의 합의서 내용을 남북이 성실히 실천하여 통일을 이루는 역사의 금자탑을 우리가 반드시 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총리는 『대통령각하께서 우리에게 주신 훌륭한 말씀은 경애하는 주석님께 그대로 보고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접견에 이은 1시간15분동안의 오찬 분위기에 대해 이수정청와대대변인은 『화기 넘치고 정중했다』고 전했다. 참석자들은 동동주와 인삼즙으로 건배한 뒤 송이산적·밀쌈구절판·신선로·갈비구이·연어등을 반찬으로 식사를 시작했다. 노대통령은 오찬후 양측대표단과 기념촬영을 했고 김일성주석에게보내는 선물과 함께 북측대표단들에게 은수저세트와 국산양복지 1벌감씩을 선물했고 연총리에게는 별도로 부인용 한복감을 추가로 전달했다. 식사도중 오고간 대화요지는 다음과 같다. ▲연총리=바쁘신 중에도 따뜻하게 맞아 주시고 오찬을 베풀어 주신데 대해 감사드립니다. ▲노대통령=아무리 바빠도 이처럼 기쁜날에는 점심보다도 더 융숭한 대접을 해드러야 했는데 돌아가실 길이 바쁘다고 하셔서 점심만 마련했습니다. ▲연총리=제 고향이 회령근처인데 강계미인 보다는 회령미인이 더 유명하고 사실상 미인이 더 많습니다.지난번 우리 여성대표단이 서울에 와서 북에서는 못듣던 미인소리를 많이 들었다고 좋아하더군요. ▲노대통령=(김광진 인민무력부 부부장에게)다음에 오실때는 우리 군부대도 방문해 북한 군부대와 다른 점도 보시는게 좋을 것 같군요.오진우 인민무력부장께서는 건강하신가요. ▲김=그전에는 조금 불편했는데 많이 좋아지셨습니다. ▲노대통령=요새는 전체적으로 건강하고 젊어져 60대는 청년,70대는 장년이라고 하고 80·90대가되어야 노년이라고 합니다. 김일성주석의 모습은 TV로 봤는데 건강은 어떠신지요. ▲연총리=서울에 오기전에 20분가량 만나뵈었는데 아주 건강하십니다.한달에 한번씩 농촌에 가시는 걸 좋아하십니다. ▲노대통령=건강하신 비결이 무엇입니까. ▲연총리=많이 걸으시고 수영도 하십니다. ▲백남준조평통서기국장=지난번 강영훈총리께서 위대한 수령님께 건강비결을 물으니 낙천적으로 생각하고 낙천적으로 일하는게 비결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노대통령=현재 남쪽에서는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임금이 높아짐에 따라 고도기술산업으로 경제구조를 전환하는게 가장 큰 과제입니다.사회전체적으로 기술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김정우대외경제사업부부부장=그렇게 될 경우 잉여노동력의 처리가 가장 큰 문제일텐데요. ▲노대통령=(웃으며)실제로는 사람구하기가 어려워 제조업체마다 심각한 구인난을 겪고 있습니다. 앞으로 남북이 경제협력관계를 시작하면 큰 일이 많을 것입니다.두만강개발사업에 남북이 긴밀한 협조를 해나가면 양측모두에 도움이 될텐데요. ▲연총리=그 사업에는 일본도 관심이 많아 내년 1월중 10여개 업체의 시찰단이 오도록 돼 있습니다. ▲노대통령=지난번 유엔가입후 소련대표를 만났더니 남북이 국제사회에서 협조해 힘을 합치면 한표가 아닌 두표를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농담을 해 웃은 적이 있습니다.그러나 그런 방향으로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연총리=지금은 표가 둘이라도 나라는 하나라는 생각으로 국제사회에서 협력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노대통령=서울·평양간은 서로 오갈 수 없는 먼거리였습니다만 이번 합의서 채택으로 반나절의 거리로 만드는 바탕이 마련됐습니다. 이번에 서울에 오니까 우리나라 언론이 복잡하지 않던가요.북에서도 그렇게 복잡한가요. ▲연총리=북에서는 언론이 복잡할 게 없습니다.모든 인민이 사상적으로 위대한 주석과 완전히 하나가 되어 단합되어 있으니 논쟁할 것도 복잡할 것도 없습니다. ▲노대통령=남북이 통일이 되어 인구 7천만이 되면 자체시장만으로도 경제발전을 가속화 할 수 있어 잘 사는 나라를 만드는데 오랜시간이 안 걸릴 것입니다. ▲연총리=대통령각하의 말씀이 저의 마음을 가볍게 해주었습니다.그대로 주석님께 보고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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