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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 해남서 90대 노인 실종 “추운 날씨…제보 절실”

    전남 해남서 90대 노인 실종 “추운 날씨…제보 절실”

    전남 해남의 농촌 마을에서 홀로 사는 90대 노인이 수일째 실종돼 경찰이 수색에 나섰다.22일 해남경찰서에 따르면 해남군 황산면 송호리 주민 김덕례(90·여)씨는 지난 18일 오후 7시 인근 마을에 사는 딸과 전화 통화한 것을 마지막으로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홀몸노인인 김씨는 지팡이 두 개에 의지해 걸음을 옮길 만큼 거동이 불편한 것으로 전해졌다. 키 150㎝가량에 마른 체형이다. 평소 외출할 때 머리카락에 비녀를 꽂는다. 전북 전주시에 거주하는 아들이 19일 오후 2시 김씨 집을 찾아와 3시간 가까이 주변을 둘러봤으나 모친을 찾지 못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소방당국과 신고 접수 당일부터 인원 110여명, 장비 15대가량을 투입해 야산 등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 소형무인기(드론) 3대도 투입했다. 경찰 관계자는 “날씨가 추워서 김 할머니 건강 상태가 걱정된다. 목격자 제보를 기다린다”고 말했다. 김씨를 최근에 봤다면 국번 없이 112나 해남경찰서 여성청소년수사팀(061-530-1339)으로 제보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장 행정] ‘도봉순’ 없어도 든든한 안전지킴이 도봉구

    [현장 행정] ‘도봉순’ 없어도 든든한 안전지킴이 도봉구

    “아늑한 클래식 선율이 흘러나오면 나쁜 짓할 마음을 좀 내려놓지 않겠어요?”18일 서울 도봉구 원당샘공원 안에는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5번 곡 ‘봄’이 흘러나왔다. 카메라 옆에 스피커가 달린 ‘노래하는 폐쇄회로(CC)TV’였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공원에 클래식 음악을 틀면 휴식객에게는 심리적 안정감을, 범행 의사가 있는 사람에게는 위축감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따뜻한 마을 분위기를 만들어 범죄욕을 누그러뜨리는 ‘범죄예방 환경설계’(셉테드)를 적용한 것이다. 또 CCTV 화면에 음주하는 사람이 잡히면 이를 지켜보는 통합관제센터에서 ‘음주는 건강을 해치고 탈선과 폭력 행위를 유발한다’는 맞춤형 경고 메시지를 내보낸다. 이 구청장은 “지역 공원 12곳에 노래하는 CCTV 90대를 설치했는데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범죄나 재난 위협으로부터 안심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려는 도봉구의 노력이 열매를 맺고 있다. 지난해 국민안전처가 발표한 지역별 안전등급에서 서울 시내 자치구 25곳 중 유일하게 범죄 부문 1등급을 받았다. 또 자치구 가운데 인구 10만명당 5대 범죄율(2015년 기준)은 가장 낮았다. 구 관계자는 “최근 드라마 ‘힘쎈 여자 도봉순’에서 우리 구를 범죄가 횡행한 곳처럼 묘사했는데 실제 치안 환경은 정반대로 안전하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2014년 6월 재선한 뒤 ‘안전·안심도시 만들기’를 구정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아동·여성 등을 표적으로 삼은 강력범죄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세월호 사건 등 재난 상황 때 국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구는 지난해 8월 조직을 개편해 재난 총괄부서인 ‘재난안전과’를 새로 만들었다. 구 관계자는 “기존에 팀 단위에서 재난안전 업무를 총괄했는데 구민의 요구를 반영해 과 단위로 격상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방범·어린이안전용 CCTV 100대를 새로 설치하는 등 치안 인프라도 빠르게 늘리고 있다. 구민을 상대로 재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꾸준히 교육하고 있다. 구는 지난해 구민과 구 직원 200여명을 서울 광나루 안전체험관에 데려가 지진과 화재, 태풍 때 대응법을 체험을 통해 배우도록 도왔다. 올해도 200명이 같은 교육을 받는다. 또 방학동의 소방학교 이전으로 생긴 부지에 자체 안전체험관 건립을 추진 중이다. 구는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이다. 세계적 안전도시가 되기 위해 유엔 재해경감전략사무국(UN ISDR)이 주관하는 ‘방재안전도시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이 인증은 한 도시가 여성·어린이 안전 등을 보호할 역량을 얼마나 갖췄는지 평가해 부여한다. 구는 안전 인프라 등을 확충해 2020년 최종 인증을 받을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치안 시설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민끼리 신뢰를 쌓도록 해 서로 믿을 수 있는 도시 환경을 만드는 게 궁극적 목표”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불 난 요양원, 소방관과 함께 환자들 구조한 직원들

    용감무쌍한 요양시설 직원들은 화재 속에서도 도망가지 않고 노인 거주자들을 구조하는 영웅적인 면모를 발휘했다. 영국 미러, 더썬 등 외신은 15일(현지시간) 토요일 밤 11시 10분 쯤 영국 탐워스 지역의 스탠든 요양원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화염에 휩싸일 당시, 총 28명의 노인이 대피했고, 대체 시설로 거처를 옮겼다. 그러나 연기 흡입으로 6명의 거주자를 포함해 총 7명이 근처 병원으로 후송됐고, 그 중 2명이 화재로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이 광경을 목격한 사진작가 아드리안 브라운(50)은 불타는 건물 밖으로 놀란 거주자들을 함께 데리고 나가는 시설 직원들의 모습을 촬영했다. 그에 따르면 물론 소방관들도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었지만, 6~7명의 요앙원 직원들 역시 똑같이 그 현장에 빠져들어 있었다고 한다. 아드리안은 "탐워스 외곽을 운전하던 중, 파란 불꽃과 화염의 일각을 보았다. 가까이 가보니 간호사 간병인을 비롯해 몇몇 사람들이 이 광경을 지켜보며 서있었다. 그러다 더 많은 요양시설 직원들이 불이 난 건물 안으로 직접 들어가 거주자들을 구출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들은 양손으로 고령의 노인들을 부축해서 나오고 있었다"며 극적인 순간을 설명했다. 이어 “80~90대 초반으로 보이는 한 여성은 의식을 잃거나 적어도 반쯤 넋이 나간 상태로 보였다. 직원들이 그녀를 집 밖으로 데려 나와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왔다”면서 “소방관들이 빠르게 화재를 진압했지만 건물 밖으로 빠져나오지 않았더라면 지붕이 무너져 더 많은 부상자가 속출할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화재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조사에 착수 중인 스탠퍼드셔 경찰은 "근처 거주민들의 신고 전화를 수차례 받았고, 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덕분에 거주자들을 피신시켜 안심시킬 수 있었다. 현재는 병원에 입원한 주민들의 상태에 대해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웨스트 미들랜즈 구급 대변인은 "재산 상의 피해는 상당하나 소방대원과 직원들이 모든 거주자들을 건물 밖으로 데려 나왔다"며 "긴급 구조대원과 지역 당국 사이에 훌륭한 팀워크가 빛을 발했다"고 전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아내 130명, 자녀 203명 둔 90대 男 근황

    아내 130명, 자녀 203명 둔 90대 男 근황

    무려 100명이 넘는 여성들과 결혼해 화제를 모았던 나이지리아 남성의 근황이 전해졌다. 영국 BBC 등 해외언론의 30일자 보도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에 나이저 주에 살던 모하메드 벨로 아부바카르가 지난 28일(현지시간) 9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무슬림인 이 남성은 생전 130명에 달하는 여성과 결혼했으며, 이 아내들과의 사이에서 203명의 자녀를 낳았다. 심지어 사망하는 당시에도 그와 결혼해 임신 중인 아내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것은 지난 2008년이었다. 당시 아부바카르에게는 86명의 아내가 있었는데, 이슬람 율법에 의해 82명의 아내와 이혼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이슬람에서는 한 남성이 최대 4명의 아내까지만 허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부바카르는 “내가 가진 힘은 모두 알라신으로부터 받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86명의 아내 모두를 통제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결혼생활을 이어왔고, 그로부터 9년 동안 40명이 넘는 아내를 또 맞이했다. 20년 여년 전, 10대 초반의 나이에 어머니의 손에 끌려 그와 결혼하게 된 아내 중 한 명은 “당시 나는 어머니에게 ‘나이 든 남자와 결혼할 수는 없다’고 말했지만 어머니와 그의 뜻을 거역할 수는 없었다”면서 “그 결혼은 신의 명령이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가 이슬람 경전의 뜻을 어기고 지나치게 많은 아내를 둔 탓에 논란이 지속될 때에도, 아내들은 한결같이 “그는 매우 좋은 남편이자 좋은 아버지”라고 두둔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부바카르는 생전 특별한 직업을 가지고 있지 않았으나 수십 명에 달하는 아내와 200명이 넘는 자녀들을 건사하는데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BBC는 “일을 하지 않는 그가 어떻게 그 큰 가족을 이끄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라면서 “인터뷰 당시 그는 ‘모든 재물은 신으로부터 온다’고만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아부바카르는 평소 앓던 지병으로 사망했다고 알려졌지만 정확한 병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일부 아내들은 그가 자신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더 많은 여성들과 결혼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씨줄날줄] 대포폰/최용규 논설위원

    [씨줄날줄] 대포폰/최용규 논설위원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인구는 5168만 6000명이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사에 개통된 휴대전화는 6100만대가 조금 넘는다. 개인이든 법인 명의든 복수로 휴대전화를 갖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청와대의 사용으로 세간의 화제가 된 대포폰은 실제 얼마나 있을까. 이통사들은 하나같이 “확인이 안 된다”고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쓰는 것이 비정상적일 뿐 가입 자체는 정상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동통신사로서는 명의자와 가입자가 같은지 성문 분석도 할 수 없는 노릇일 테고…. 대략 추정할 따름이다. 대포(大砲)폰은 다른 사람 명의로 가입해 사용하는 휴대전화다. 대포가 허풍이나 거짓말을 일컫는 데서 유래됐다. 주로 자신의 신분을 감추기 위해 사용된다. 그러다 보니 대포폰은 범죄 또는 범죄자를 떠올린다. 사실 보통 사람이라면 굳이 쓸 필요가 없을 것이다. 범법자나 조폭 등이 주로 쓰며, 정보기관이나 수사기관 특수요원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라의 여성이 뇌쇄적인 눈빛으로 유혹하는 성매매 홍보전단, 공중화장실에 붙어 있는 장기 매매 알선, 지하철 출입문 쪽 신용대출 알선, 빚 받아 준다는 홍보전단에 눈에 쏙 들어오게 적혀 있는 010으로 시작하는 휴대전화 번호 단말기는 거의 100% 대포폰으로 보면 된다. 이처럼 대포폰은 각종 범죄에 연결돼 있고 수사기관조차 애를 먹을 정도로 사용자 추적이 어렵다. 노숙자나 사망신고가 되지 않은 사망자 등 주거가 불분명한 이의 명의를 돈을 주고 가져와 개설하기 때문이다. 대포폰을 개설하거나 이용하는 행위는 모두 불법이다. 그러나 여러 요인으로 수요는 갈수록 느는 추세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동안 408건에 2만 1480대의 대포폰을 적발했다. 2014년 259건 1만 1490대, 2015년엔 325건 1만 9354대가 적발됐다. 한 대쯤 있었으면 하는 유혹에 젖기도 하지만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고 대포폰을 만들어 주는 조직이 따로 있다. 남이 만들어 준 대포폰을 단지 썼을 뿐이라고 주장해도 소용이 없다. 대포폰 처벌 근거 규정은 전기통신사업법에 명시돼 있다. 위반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지난해 서울중앙지법은 개통된 대포폰을 받아 사용한 것 역시 직접 개통과 마찬가지로 유죄로 인정했다. 엊그제 헌법재판소 공개 변론에 증인으로 나온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박근혜 대통령이 차명폰을 사용했다고 증언했다. 정 전 비서관은 이날 “박 대통령도 차명폰을 갖고 있느냐”는 국회 측 대리인단의 질문에 “그렇다”고 했다. 자신도 청와대 근무 시절 대통령과 통화할 때는 도청의 위험성 때문에 업무용 휴대전화보다 차명폰을 더 많이 사용했다고 말했다. 도청 등의 이유로 형사처벌을 면할 수 있을까. 최용규 논설위원 ykchoi@seoul.co.kr
  • [씨줄날줄] 30년 후 대한민국/강동형 논설위원

    [씨줄날줄] 30년 후 대한민국/강동형 논설위원

    30년 후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일까.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 인구 추계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30년 후인 2045년의 대한민국 인구는 5105만명으로 현재의 5101만명과 비슷하지만 질적 변화는 엄청나다. 65세 이상 인구는 654만명에서 1818만명으로 약 3배가량 증가하는 등 초고령사회는 이미 오래전에 시작됐다. 아울러 85세 이상 초고령인구는 51만명에서 329만명으로 6.5배 늘어나고, 15∼64세 생산 가능 인구는 3744만명에서 2772만명으로 1000만명 이상 줄어든다. 여성이 남성보다 많은 여초 시대가 도래한다. 남성은 태어나는 숫자는 많지만 여성보다 평균 수명이 짧아 성비가 균형을 이룬다는 인구 학자들의 견해가 도전을 받을 전망이다. 그러나 이러한 통계치는 예측치에 불과하다. 지금부터 30년 전 대한민국 출산율이 이처럼 낮아질 줄 예측한 사람은 없었다. 예비군 훈련장에서 정관수술을 받는 것을 애국으로 여기던 시절이었다. 인구의 질적 변화 외에도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많은 분야에서 변화가 예상된다. 남녀가 결혼해 가정을 꾸리고, 자식을 낳아 기르는 기본적인 구조에는 변화가 없겠지만 정보기술(IT) 분야와 교통수단 등 일상의 모습에는 많은 변화가 불가피하다. 학자들은 먼저 30년 후에는 사람과 사람, 사물과 사물, 사람과 사물이 상호관계를 갖는 초연결사회가 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또한 소비 증대를 목표로 한 대량생산 체계는 유지되겠지만 맞춤형 서비스가 각광을 받고, 물리적인 영토 개념은 옅어지고, 사이버 영토 개념이 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30년 후인 2045년은 광복 100주년을 맞는 해다. 대한민국 출산율이 증가할 수도, 남북 통일이 돼 있을 수도 있는 등 변수는 많다. 인터넷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이때가 되면 가상과 현실이 혼재되고, 자율주행차가 대중화되고, 애완 로봇 1000만대가 각 가정에 보급된다. 국민의 평균 수명은 120세로 늘어나고, 공장에서는 소형 로봇이 물건을 생산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상상하고 있다. 택시는 하늘을 날아다니고, 모든 집안일은 로봇이 처리하며, 진공관 열차가 상용화돼 지구 어디라도 2시간이면 갈 수 있다. 그러나 30년 후 대한민국의 변화상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과는 다르게 천천히 진행될 수도 있다. 그러나 정치·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며칠 전 촛불집회에 참가한 적이 있는 60대 노인들이 “우리는 10대 때도 30대 때도 나왔는데 30년 후에도 이곳에 나와야 할까”라고 하는 이야기를 엿들은 적이 있다. 얘기를 듣고 보니 평균 수명 120세 시대를 맞아 90대 노인들이 애완 로봇과 함께 촛불집회에 참가하는 모습이 낯설지 않았다. 2045년 대한민국의 모습을 상상하기 어렵지만 국민이 행복하고, 따뜻한 사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강동형 논설위원 yunbin@seoul.co.kr
  • [열린세상] 노년층, 불평등에 시달려도 정책은 없다/허만형 중앙대 공공인재학부 교수

    [열린세상] 노년층, 불평등에 시달려도 정책은 없다/허만형 중앙대 공공인재학부 교수

    인구고령화가 지속되면서 노인에 대한 새로운 개념 정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웃나라 일본은 그렇게 한다. 일본은 2016년 현재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27.3%에 이른다. 우리의 두 배다. 20년 후면 38%가 되고, 인구감소가 시작된다. 그래도 일본은 인구절벽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노인은 생산인구이자, 최대의 소비인구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노인정책 방향을 선회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 화장품 회사 폴라는 80~90대 노인을 수천명이나 고용했고, 최근에는 100세가 넘는 여성을 채용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노인인구 13.6%로 고령사회 문턱에 선 한국에는 그런 노인정책이 없다. 노인은 케어복지의 대상일 뿐 생산인구로 여기지 않는다. 심하게 말하면 노인을 애물단지쯤으로 보는 것 같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의하면 노인학대 건수가 2011년 8600건에 비해 2015년 1.4배 늘어난 1만 1905건으로 집계되었다. 가해자 중 아들이 40.4%, 딸이 12.3%라니 절반이 가정에서 자녀에 의한 학대다. 우리 노인들은 이처럼 가정에서 설 자리를 잃고 있다. 노인은 사회적으로도 불평등에 시달린다. 다른 인구계층에 비해 노인 불평등 지수가 높다. 한국 노년층의 지니계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칠레의 0.428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0.422이다. 지니계수는 0에서 1 사이에 위치한다. 0은 완전평등, 1은 완전불평등이다. 0.40이 넘으면 매우 심각하다. 높은 연금과 임대소득이 있는 노인과 연금도 없이 시간제 일자리를 전전하는 노인들의 격차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증거다. 한국 노인은 생활고로 고통받는 비율도 가장 높다. 노인 빈곤율은 49.6%로서 OECD 회원국 중에서 최고다. 60세 이상 1인 노인가구의 67.1%가 빈곤상태다. 2010년 71.0%, 2011년 71.1%로 증가하다가 2012년 70.1%, 2013년 68.3%, 2014년 69.4%로 약간 나아졌지만 아직 높다. 노인인구 증가와 함께 1인 노인가구도 늘고 있는데 이들 중 3명당 2명이 빈곤층이라니 노년층을 이렇게 방치해도 되는지 모르겠다. 노인 빈곤율이 높아 퇴직을 해도 일하지 않으면 살기 어려운 나라가 한국이다. 남성을 기준으로 할 때 공식은퇴연령은 61세지만 일을 하지 않으면 생활이 어려워 일자리를 붙들고 있는 유효은퇴연령은 72.9세다. 유효은퇴연령은 노동시장에서 완전히 빠져 더이상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연령을 의미하는데 공식은퇴연령과의 격차가 11.9년으로 세계에서 가장 크다. 멕시코는 7년, 칠레는 5.9년이다. 일본은 4.3년에 불과하다. 공식은퇴연령 이전에 퇴직을 해도 생활고에 시달리지 않을 정도로 사회보장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어야 선진국이다. OECD 회원국 34개 국가 중 20개국이 이런 나라들이다. 스칸디나비아 3개국뿐 아니라, 미국,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 등에서도 두 은퇴연령이 유사하거나 유효은퇴연령이 오히려 낮다. 이런 나라에서는 정해진 퇴직연령보다 앞당겨 은퇴를 해도 생계유지에 문제가 없는 노년층의 비중이 그만큼 높다. 연금제도가 미비되어 있는 한국은 그렇지 못하다. 한국 노년층의 일자리는 대체로 비정규직과 시간제 중심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의 최근 보고서에 의하면 노년층의 경우 제조업, 농림어업, 부동산임대업 종사자는 줄고,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증가 추세다. 증가 추세에 있는 노년층 일자리는 양질이라기보다는 사회복지시설의 의료보조서비스 직종이고, 남성보다는 여성의 일자리가 대부분이다. 노년층의 자영업 비율도 2005년 51.6%에서 2015년 현재 39.4%로 줄었다. 노년층의 자산 고갈로 자영업 창업 여력이 줄어든 결과라고 해석된다. 노인의 삶이 불안하면 노인 구매력이 살아나지 않고 내수경기 회복이 어렵다. 우리도 노인에 대한 정의를 다시 해야 한다. 55세부터 65세까지를 젊은 노인 혹은 신중년, 65세부터 75세까지를 중년 노인, 그리고 75세 이상을 노년 노인으로 분류한 후 55세부터 75세까지의 인구를 생산인구로 편입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일본처럼 노인에게 적합한 제조업 일자리를 늘리는 정책 지원과 연령에 의한 차별대우를 엄격히 통제하는 정책수단의 강화도 필요하다.
  • 의처증·의부증 질투 아닌 질병

    의처증·의부증 질투 아닌 질병

    지난 5일 경기 남양주의 60대 남성이 자신의 부인과 바람을 피운다고 의심한 이웃 50대 남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이 남성은 1년 전에도 부인의 불륜을 의심해 다른 남성에게 흉기를 휘둘렀고, 심각한 의처증이 있는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과연 의처증과 의부증은 질병일까. 27일 원은수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에게 물었다. Q. 의처증과 의부증이 병입니까. A. 의처증, 의부증은 망상장애의 한 종류로 ‘질투형 망상장애’라고 부릅니다. 단순한 질투와 달리 아무런 증거가 없어도 배우자의 외도에 매우 공고한 확신을 갖는 것이 일반적인 증상입니다. 의처증, 의부증은 이전에 다른 정신과적 문제가 없었던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발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배우자의 외도에 대한 망상만 존재하고 그 외 다른 증상들은 없다는 게 특징입니다. Q. 원인이 있나요. A. 질투형 망상장애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환경 요인이 모두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뇌 질환 때문에 생길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인 특징으로는 주로 사회적으로 고립된 사람들이나 낮은 성취감을 경험한 사람들, 대인 관계에서 비정상적으로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에게 더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더 많이 발생합니다. 배우자 외도에 대한 망상을 제외하고는 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에 정상적인 상태로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병 평균 연령은 40세이지만 18세부터 90대까지 광범위하게 나타납니다. Q. 치료 경과는 어떤가요. A. 망상이 매우 확고하기 때문에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이 망상에 대해 강하게 비난하면 치료에 어려움이 생깁니다. 그래서 환자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배우자와 분리되기 전에는 호전되기 쉽지 않고 분리돼도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주로 의사와 환자가 깊은 신뢰 관계를 쌓으며 정신 치료를 진행합니다. 약물 치료 효과는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기 때문에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나도 위안부였다…죽기 전에 꼭 말하고 싶었다” 90대 할머니, 70년 만의 고백

    “나도 위안부였다…죽기 전에 꼭 말하고 싶었다” 90대 할머니, 70년 만의 고백

    부산에 사는 한 90대 할머니가 일제강점기 때 위안부로 끌려간 적이 있다고 70년 만에 고백했다.부산 영도구 신선동에 사는 박선립(90) 할머니는 13일 신선동 주민센터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히며 “죽기 전에 꼭 털어놓고 싶었다”며 말했다. 경남 고성이 고향인 박 할머니는 스무 살 무렵 친구들과 놀다가 일본 경찰에 강제로 끌려고 일본 오사카로 갔다고 말했다. 그곳의 한 부대에서 낮에는 청소와 설거지 등 잡일을 했고 밤에는 일본군을 상대하는 위안부 생활을 했다는 것이다. 박 할머니는 자신 외에도 많은 여자들이 있었고, 다른 여성들이 도망치다가 걸려 죽도록 맞는 것도 봤다고 회상했다. 4개월 남짓 일본에서 위안부 생활을 하며 갖은 고초를 겪었고, 다행히 광복이 돼 일본에서 해방 귀국선을 얻어타고 부산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후 결혼을 한 박 할머니는 행여 자식들한테 누가 될까봐 자신이 위안부였다는 사실을 딸 외에는 절대 이야기하지 않고 살았다고 한다. 박 할머니는 “위안부 협상도 끝났다고 해서 그동안 숨기고 살았던 사실을 털어놓게 됐다”면서 “막상 자식들과 동네 사람들 보기가 너무 창피하지만 위안부로 끌려간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영도구 측은 할머니로부터 위안부 대상 등록 신청서를 받아 위안부 인정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위안부 피해가 접수되면 여성가족부가 사실 여부를 밝히는 전문가 조사에 착수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웃도어 특집] 아이더 제레미 다운재킷

    [아웃도어 특집] 아이더 제레미 다운재킷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는 활동성과 캐주얼한 디자인을 강조한 제레미 다운재킷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모자가 일체형으로 달리고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을 적용해 스포츠, 야외 활동은 물론 일상에서도 편안하게 입을 수 있다. 차가운 바람을 막아 주는 윈드 스토퍼 소재를 쓰고 복원력이 700필파워인 고급 헝가리산 거위털을 사용했다. 솜털과 깃털의 비율은 90대10으로 보온성과 경량성을 강화했다. 안감에는 발열 기능을 더해 한파에 장시간 노출돼도 따뜻함을 유지하도록 했다. 겉감이 상하면 고객이 스스로 수선할 수 있도록 제품 구입 시 리페어 키트를 제공한다. 프랑스 자동차 회사 시트로앵과 협업해 재킷 오른쪽에 시트로앵 로고 장식을 달았다. 사이즈를 스몰부터 트리플엑스라지까지 다양하게 구성했으며 색상 폭도 밝은 계열부터 어두운 색까지 넓혔다. 가격은 남성용 33만원, 여성용은 32만원이다. 아이더는 어린이를 위한 제레미 키즈 다운재킷도 출시했다. 디펜더 윈드 소재에 고급 프랑스산 오리털을 넣어 보온성을 대폭 강화했다. 가격은 19만 9000원.
  • 두차례 암 극복한 92세, 여성 최고령 마라톤 기록

    두차례 암 극복한 92세, 여성 최고령 마라톤 기록

    여성 마라톤에서 불굴의 메시지를 전파하는 신기록이 수립됐다. 주인공은 암을 극복하고 92세 고령에 42.195㎞ 풀코스를 완주한 미국 출신 해리에트 톰프슨(92)이다. 톰프슨은 5월 3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로큰롤 마라톤에서 7시간 24분 36초 만에 결승선을 주파했다. 그는 92세 65일의 나이로 완주에 성공해 이 부문 최고령자로 기록됐다. 종전 기록은 92세 19일의 나이로 2010년 호놀룰루 마라톤을 완주한 글래디스 버릴이 보유하고 있었다. 톰프슨은 작년에 7시간 7분 42초로 풀코스를 완주해 90대 이상 여자부 세계기록을 1시간 30분 정도 앞당기기도 했다. AP통신은 톰프슨을 두 차례나 암을 이겨낸 철녀로 소개했다. 이날 결승선 근처에는 톰프슨의 사연을 전해 들은 참가자와 시민 등이 몰려들어 최고령 기록의 수립을 축하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거주하는 톰프슨은 무려 16차례나 로큰롤 마라톤을 완주했다. 톰프슨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도전이 어느 때보다 힘겨웠다고 털어놓았다. 지난 1월 남편과 사별하는 아픔을 겪었고 다리 한쪽이 포도상구균 감염으로 온전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모친을 응원하고자 56세 아들 브레니도 완주에 함께 했다. 톰프슨은 "위독한 남편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다리 치료를 받으면서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완주를 했다는 사실에 그냥 기쁠 뿐"이라고 말했다. 사실 그는 음악가에게 꿈의 무대로 불리는 뉴욕 카네기홀에서 세 차례나 공연한 클래식 피아니스트로서 육상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었다. 무려 76세가 돼서야 마라톤에 입문했다. 같은 교회에 다니는 지인이 백혈병, 림프종 환자를 위한 모금을 도와달라며 마라톤 동참을 권유한 게 계기였다. 톰프슨은 "그때 가족 여러 명을 암으로 잃었기 때문에 막연히 뛰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며 "그냥 걸을까 했는데 옆에서 다들 뛰니까 나도 엉겁결에 뛰기 시작했다"고 마라톤에 입문한 시절을 돌아봤다. 그렇게 시작한 마라톤을 통해 지금까지 모은 백혈병, 림프종 환자 돕기 기금도 1억여 원에 달한다. 그는 내년에도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할 수 있을지 장담하지 못했으나 상황은 작년에도 지금과 마찬가지였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 95세 할머니 평생 모은 재산 팔아 삼육대에 장학금 총 10억원 기부

    95세 할머니 평생 모은 재산 팔아 삼육대에 장학금 총 10억원 기부

    90대 여성이 평생 모은 재산을 대학에 장학금으로 내놓았다. 삼육대는 이종순(95)씨가 최근 현금 9억원을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학교에 기부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씨는 2012년에도 삼육대에 1억원을 기부한 적이 있어 총 10억원을 기부한 셈이다. 이씨는 삼육대와 같은 재단에 속해 있는 교회에 다니고 있다. 어릴 적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초등학교도 못 나왔던 이씨는 평생 장학사업에 뜻을 두고 재산을 모았다. 화장품과 군복 등을 팔아 돈을 모은 이씨는 10여년 전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오피스텔 건물을 사 임대사업을 시작했고 최근 이를 처분해 장학금을 마련했다. 삼육대는 이씨의 뜻을 기리기 위해 교내 보건복지교육관을 ‘이종순 기념홀’로 명명하고 지난 23일 현판식을 가졌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1890년대 태어나 지금까지… 장수할머니 5인

    1890년대 태어나 지금까지… 장수할머니 5인

    19세기에 출생해 무려 3세기에 걸쳐 세상을 목도해 온 노인들이 전 세계에 5명이나 생존해 있다고 USA투데이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890년대 후반에 태어난 이들은 모두 여성이며, 3명은 미국인이다. 이들은 바비큐 치킨과 낚시를 즐길 만큼 모두 건강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최고령자로는 일본 오사카에 거주하는 미사오 오카와(117)가 꼽혔다. 그는 1997년 프랑스의 잔 칼망이 122세를 마지막으로 세상을 떠난 뒤 줄곧 세계에서 가장 나이 많은 사람으로 기록돼 왔다. 그가 태어난 1898년 3월은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 여전히 권좌를 지키고 있을 때로, 스페인과 미국의 전쟁이 불을 뿜던 때였다. 남편이 1931년 사망해 미사오는 무려 83년간 과부로 살아왔다. 3명의 자녀 중 2명은 여전히 생존해 90대의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하루 세끼를 다 챙겨 먹고 스시를 즐길 만큼 건강하다는 게 주변 사람들의 전언이다. 같은 해 7월에 태어난 거트루드 위버(117)는 미국 최고령자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나이 많은 사람으로 기록됐다. 그의 아버지는 남북전쟁에 참전했다. 위버의 남편과 자녀 3명이 먼저 세상을 등져 위버와 90대인 다른 아들 한 명만 생존해 있다. 위버는 장수의 비결을 “남에 대한 관대함”이라고 소개했다. 이 밖에 1899년 5월생인 미국의 제를린 탤리(116)는 최근까지 카지노와 낚시를 즐길 만큼 건강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해 7월 태어난 미국의 수잔나 무사트 존스(116)가 뒤를 잇는데 자녀가 없어 ‘미스 수지’란 애칭으로 불린다. 같은 해 11월 태어난 엠마 모라노(116)는 유럽에서 최연장자로 꼽힌다. 20세 때부터 계란 반숙과 우유 한 컵을 즐기고 아침식사로 비스킷과 물 한 잔을 먹는 독특한 장수 비법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진천군 어르신들, 더위 잊고 한글공부 삼매경

    진천군 어르신들, 더위 잊고 한글공부 삼매경

    충북 진천군이 한글을 모르는 까막눈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의 한글 공부 열기로 뜨겁다. 군은 올해를 ‘성인 문해교육 확산 원년의 해’로 선포하고 지난해 3곳이던 문해교육 학습장을 11곳으로 늘렸다고 26일 밝혔다. 군이 문해교육에 관심을 갖는 것은 그동안 상당수 노인들이 글을 몰라 군의 각종 시책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등 문화와 단절된 생활을 해 왔기 때문이다. 군은 지역의 65세 이상 노인 1만여명 가운데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의 60% 정도가 한글을 자유롭게 쓰거나 읽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마을별로 마련된 학습장에서는 현재 15명 안팎의 노인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한글을 배우고 있다. 60대 초반에서 90대까지 있다. 초평면 영주원마을에서 한글을 공부하는 93세 할머니가 최고령자다. 노인들은 문해교육사 자격증을 취득한 교사들의 지도로 1주일에 2번 학습장에 나와 2시간짜리 수업을 받는다. 학습장은 주로 경로당과 마을회관 등에 마련됐다. 수업은 방학 기간 2주일을 빼고 1년 내내 진행된다. 자원봉사로 노인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의 교통비, 교재비 등은 군이 지원한다. 군은 이 사업을 위해 한국문해교육협회와 공동으로 문해교육사 3급 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배출된 문해교육사는 지난해 15명에서 올해 31명으로 늘어났다. 문해교육은 노인들에게 활력소가 된다. 문해교육사들은 한글 지도뿐만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지원을 받아 와 노인들에게 서울 63빌딩 견학 등의 체험 기회도 주고 있다. 한 할머니는 “문해교육사들이 너무 정성껏 가르쳐 줘 우리가 열심히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한글을 알아 가는 게 신기하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신순영(36·여) 문해교육사는 “수업을 하면서 정이 들다 보니 어르신들이 말 못할 애로 사항까지 털어놓으신다”면서 “1주일에 두 번씩은 꼭 보니까 이제는 친정부모님처럼 느껴져 최선을 다하게 된다”고 말했다. 군은 내년에 문해교육 학습장을 15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진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고작 10㎝의 발…中 ‘마지막 전족’의 현재 모습

    고작 10㎝의 발…中 ‘마지막 전족’의 현재 모습

    “일그러진 발이 보여주는 오랜 역사” 홍콩의 한 사진작가가 이제는 얼마 남지 않은 중국 전족 여성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이를 공개했다. 전족은 과거 중국 여성들의 ‘미의 상징’이자 남성들의 성적 판타지를 충족시키는 중요한 조건이었다. 송나라 시기인 10세기에 처음 탄생한 이 전통은 1900년대 초반까지 이어졌는데, 당시 여성들은 가능한 작은 발을 만들기 위해 5세 정도부터 헝겊으로 발을 단단하게 동여맸다. 여기에 구부린 발에 꼭 맞는 신발을 신은 뒤 5년 동안 사이즈를 늘리지 않으면 성인이 되어서도 길이 10㎝ 안팎 정도밖에 발이 자라지 않는다. 후대에 들어서 ‘악습’으로 불릴 만큼 고통스러웠던 이 전통은 단순히 발의 변화만 가지고 오는 것이 아니었다. 발은 뼈가 부러지거나 근육이 수축되면서 흉측하게 변했고, 통증과 외형 때문에 제대로 걷지 못하는 자세가 이어지면서 등도 기형적으로 변해갔다. 1911년 전족의 악습이 법적으로 금지되면서 점차 여성들의 발도 해방을 맞았지만, 현재까지 고통스러운 전통을 고스란히 가진 채 살아가는 할머니들이 소수 남아있다. 이들의 발 역시 뼈가 구부러진 채 굳어져 있거나, 기이한 형태로 변형되어 있는 등 고통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이제는 80~90대가 된 전족 여성들의 모습을 일일이 카메라에 담은 사진작가 조 하펠(Jo Farrell)은 “상당히 야만적인 전통이긴 하지만 당시 여성들은 전족을 통해 이상적인 배우자를 만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면서 “예비 시어머니 또는 중매쟁이들은 좋은 아내의 조건이 작은 발이라고 여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진으로 남긴 전족 여성들은 대부분 농사를 지으며 소박하게 살아가고 있다. 도시의 생활과는 거리가 매우 멀다”면서 “당시에도 돈이 많은 여성들은 결혼을 위해 고통스럽게 발을 동여 맬 필요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프로젝트가 인류학적 연구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이 사진작가는 이들의 사진으로 구성된 전시회도 곧 개최할 예정이다. 그녀는 “프로젝트를 위한 사진을 찍는 여행 중 3명의 전족 여성 가운데 1명이 세상을 떠났다. 너무 늦기 전에 그들의 삶을 기록해 놓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전족 사진 공개, 여자 발을 어떻게 이렇게까지…中 ‘악습’ 직접 보니

    전족 사진 공개, 여자 발을 어떻게 이렇게까지…中 ‘악습’ 직접 보니

    전족 사진 공개, 여자 발을 어떻게 이렇게까지…中 ‘악습’ 직접 보니 홍콩의 한 여류 사진작가가 중국의 전통 풍습인 전족을 한 여성들의 모습을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전족은 과거 중국 여성들의 ‘미의 상징’이자 남성들의 성적 판타지를 충족시키는 중요한 조건이었다. 송나라 시기인 10세기에 처음 탄생한 이 전통은 1900년대 초반까지 이어졌다. 전족은 5세 정도의 어린 여자아이들의 발을 헝겊으로 단단하게 동여맨 뒤 구부린 발에 꼭 맞는 신발을 신겨 작은 발을 만드는 것이다. 전족을 한 여성은 성인이 돼서도 발길이가 1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이제는 80~90대가 된 전족 여성들의 모습을 일일이 카메라에 담은 사진작가 조 하펠(Jo Farrell)은 “상당히 야만적인 전통이긴 하지만 당시 여성들은 전족을 통해 이상적인 배우자를 만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면서 “예비 시어머니 또는 중매쟁이들은 좋은 아내의 조건이 작은 발이라고 여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프로젝트를 위한 사진을 찍는 여행 중 3명의 전족 여성 가운데 1명이 세상을 떠났다. 너무 늦기 전에 그들의 삶을 기록해 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펠은 자신의 프로젝트가 인류학적 연구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면서 이들의 사진으로 구성된 전시회도 곧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표준모델 ‘서울대·이공계 출신·58세 男’

    표준모델 ‘서울대·이공계 출신·58세 男’

    ‘10대 그룹의 최고경영자(CEO) 표준 모델은 서울대·이공계 출신으로 58세 남성.’ 10대 그룹 CEO 3명 중 1명 이상은 이공계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학과 경제학을 전공한 CEO도 이공계 출신 규모와 비슷해 CEO의 양대 축을 형성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0대 그룹 상장사 91곳의 대표 124명(공동대표·각자 대표 포함) 중 대학 전공 기준으로 이공계 출신은 43명(34.7%)이었다. 최치준 삼성전기 대표와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대표, 박영기 LG화학 대표는 서울대 금속공학과 출신이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대표는 연세대 기계공학과, 박재홍 한화 대표는 한양대 기계공학과, 마용득 현대정보기술 대표는 홍익대 기계공학과 출신이다. 이형근 기아차 대표와 최원길 현대미포조선 대표, 이상철 LG유플러스 대표는 서울대 전기공학과 동문이다. 경영·경제학 전공자도 43명(34.7%, 경영 33명·경제 10명)이나 됐다. 이공계와 경제·경영학과 출신을 합하면 전체 70%에 육박했다. 대학별로는 서울대가 48명(38.7%)으로 가장 많았다. 고려대(16명)와 연세대(11명), 한양대(9명), 성균관대(5명), 한국외대(5명), 경희대(3명) 등이 뒤따랐다. 10대 그룹 CEO의 평균 나이는 58세였다.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가 만 42세로 가장 젊었다. 신격호 롯데쇼핑 대표가 91세로 가장 많았다. 대주주 일가를 뺀 전문경영인 중에서 가장 젊은 CEO는 이한상(46) SK컴즈 대표였다. 40대는 11명, 50대 66명, 60대 64명, 70대 2명, 90대가 1명이었다. 그룹별 평균 나이는 SK의 CEO가 55세로 가장 젊었다. 삼성·한화·두산 57세, 현대차 58세, 현대중공업 59세, LG 60세, 롯데·GS·한진이 61세였다. 여성 대표는 이부진 대표와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 2명뿐이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누워서라도… 20일 만나러 갑니다

    누워서라도… 20일 만나러 갑니다

    2010년 10월 이후 중단된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20일 3년 4개월 만에 열린다. 정부가 남북 관계 개선의 ‘첫 단추’로 규정한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재개되며 남북이 다시 대화 국면으로 전환하는 갈림길에 서게 됐다. 북측 가족을 만나는 1차 상봉(20~22일)에 참여하는 82명의 남측 상봉 신청자와 동반 가족 58명은 19일 강원 속초시 한화콘도에 집결했다. 이날 집결지는 이들 가족과 행사를 주관하는 대한적십자사 관계자 200여명 등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1차 상봉의 남측 최고령자는 96세 김성윤 할머니로 북한의 여동생 등을 만날 계획이다. 김 할머니와 같은 90대는 25명이고, 80대 41명, 70대 9명, 69세 이하 7명이다. 성별로는 남성이 57명, 여성이 25명이다. 북측 신청자가 남측 가족을 만나는 2차 상봉은 23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다. 2차 때는 북측 상봉 신청자 88명이 남측 가족 361명을 각각 만난다. 북측 상봉 신청자 가운데 90세 이상은 없고 80대가 82명, 70대가 6명이다. 1차 상봉에서 북쪽의 누나 김명자(68)씨를 만나는 김명복(66)씨는 이번 상봉에 10년 전 사망한 아버지의 유언장을 갖고 와 화제가 되고 있다. 김씨의 어머니는 1951년 1·4후퇴 때 큰딸 명자씨를 다른 가족에게 남겨 놓은 채 김씨와 두 살 어린 여동생만 데리고 남쪽으로 왔다. 전쟁 통에 헤어진 아버지와는 같은 해 인천에서 해후했다. 부부가 극적으로 다시 만난 기쁨이 북에 두고 온 첫째 딸을 잊게 할 수는 없었다. 김씨는 취재진에게 “아버지는 누나를 북에 남겨 두고 온 데 대해 평생 한을 갖고 계셨다”면서 “부부 싸움을 하며 ‘당신이 먼저 남쪽에 가는 바람에 내가 명자를 두고 왔다’는 어머니의 타박에 아버지의 괴로움은 더 컸다”고 회상했다. 북에 남겨 둔 가족들의 한자 이름과 생년월일까지 표기된 유언장에는 헤어진 사연과 함께 ‘통일되면 꼭 이북가족들 있는 곳을 탐색하여 상봉하도록 하여다오. 소원이다’라는 당부가 담겨 있다. 김섬경(91)씨는 감기에 걸려 응급 이동식 침대에 누워 이날 이산가족 상봉단에 마지막으로 합류했다. 북의 아들 김진천(66)씨와 딸 춘순(67)씨를 만나는 김씨는 전날 하루 일찍 속초에 도착했지만 갑자기 감기 증세를 보이며 쓰러져 동두천으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았다. 이날 상봉 등록에서도 김씨는 눈만 뜨고 있을 뿐 별다른 말을 하지 못했다. 이들 상봉 대상자는 북측 가족 178명을 만난다. 이날 오후 3시쯤 신원 확인과 건강검진 절차를 모두 마친 이들은 20일 오전 9시 강원 고성군의 동해안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현대아산이 운영하는 버스로 갈아타고 금강산호텔에 도착해 60여년을 기다린 가족들을 만난다. 20일은 단체 상봉과 환영 만찬, 21일엔 개별·단체 상봉과 공동 중식, 22일 작별 상봉이 각각 진행된다. 속초공동취재단·안석 기자 ccto@seoul.co.kr
  • 65년 미국인으로 산 나치사령관 마이클 카콕, 과거 속이고 정착

    65년 미국인으로 산 나치사령관 마이클 카콕, 과거 속이고 정착

    나치친위대(SS) 장교였던 90대 노인이 지난 65년간 자신의 과거를 속이고 미국 시민으로 평범하게 살아 온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살고 있는 마이클 카콕(94)이 2차 대전 당시 SS 장교로 우크라이나 방위부대에서 복무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미국 AP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사실은 퇴직 의사로 나치시대 전범기록을 수집해 온 스티븐 앙키가 미 의회도서관에서 카콕이 1995년 출간한 회고록을 발견하면서 드러났다. 우크라이나어로 쓰인 회고록에서 카콕은 자신이 1943년 나치 친위대 보안방첩부(SD)와 함께 우크라이나 자위대를 창설하고, 사령관으로 있으면서 SS의 명령을 받아 부대를 운영했다고 밝혔다. 카콕이 직접 살인을 저지른 기록은 남아있지 않지만, 그가 근무했던 부대가 전쟁 당시 폴란드에서 여성과 어린이들을 학살하고 마을을 불태운 잔혹한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부대는 종전 후 미국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어 카콕이 미국에 입국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카콕은 자신의 과거를 속이고 이민 기관에서 진행한 신원 조회를 무사히 통과한 덕분에 평범한 미국 시민권자로 살 수 있었다. 폴란드의 과거사 청산 단체인 폴란드 국가기념 연구소(IPN)는 카콕이 전쟁 기간 저지른 범죄가 있는지 조사한 뒤 가능한 모든 증거를 수집해 미국 사법부에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사는 이유 ‘이것’ 때문?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사는 이유 ‘이것’ 때문?

    지난해 ‘유엔인구기금’(UNFPA)이 발표한 우리나라 남성의 평균 수명은 77.3세, 여성은 84세. 이처럼 전세계에 걸쳐 전통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랜 시간동안 학자들 사이의 연구 주제로 ‘사랑’ 받아온 남녀 수명 차이의 비밀을 밝힌 새 논문이 나왔다. 최근 일본 도쿄 의치대 연구팀은 “일반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사는 이유는 바로 ‘면역 시스템’의 노화 차이에 있다.” 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20대~90대 사이의 총 356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연구결과는 백혈구와 사이토카인(cytokines)의 수치를 비교해 얻어졌다. 우리 몸의 혈액 속에 존재하는 백혈구는 외부에서 침입하는 병균을 잡아먹거나 항체를 형성하는 역할을 하며 사이토카인은 면역 세포에서 생성돼 면역, 감염병, 조혈기능, 조직회복 등에 중요한 기능을 한다. 연구팀이 주목한 것은 바로 남녀의 면역 시스템의 차이로 연구결과 남녀 모두 백혈구와 사이토카인이 노화에 따라 줄어 들었으나 특히 남성의 경우 그 폭이 더욱 큰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를 이끈 카추시쿠 히로카와 교수는 “남성의 경우 특히 우리 몸의 면역 체계를 담당하는 T세포와 B세포가 여성보다 더 빨리 감소했다.” 면서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에스트로겐 같은 여성 호르몬의 영향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노화에 따라 면역시스템의 기능이 떨어지면 다양한 질병을 증가시켜 수명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학술지 ‘면역과 노화’(journal Immunity and Ageing) 최신호에 게재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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