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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기 함께 앉자” 할머니에 욕설 지하철 막말녀에 네티즌 분노

    “아기 함께 앉자” 할머니에 욕설 지하철 막말녀에 네티즌 분노

    지하철 안에서 임신부로 추정되는 여인이 노인들에게 욕설을 퍼붓는 이른바 ‘9호선 막말녀’ 동영상이 온라인 등을 타고 확산돼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3일 오전 서울 지하철 9호선 열차 안에서 찍힌 이 동영상에는 선글라스를 낀 젊은 여성이 노약자석에 앉아 노인들과 말싸움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1분 57초 분량의 동영상 속에서 여성은 자신을 나무라는 한 할아버지에게 “꼼짝도 안 해. 니가 그렇게 말해도.”라면서 “지가 잘못한 건 생각 안 하고”라고 크게 소리를 질렀다. 당황한 할아버지가 “네가 욕을 했잖아. 영어로 욕하면 못 알아듣느냐.”고 하자 이 여성은 “못 알아듣는 거 같아. 딱 보면 알아.”라면서 반말로 응수했다. 임신부인 것으로 보이는 이 여성은 당초 옆자리에 앉은 한 할머니가 아기를 앉히기 위해 옆으로 조금만 비켜달라고 하자 다짜고짜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동영상을 촬영한 네티즌은 “여성이 노인에게 ‘Fu*****’라고 욕한 것을 들었지만 동영상으로 찍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동영상에서 이 여성은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내가 임신한 걸 모르고 싸가지 없게 했잖아. 임신부도 앉을 수 있거든요.”라고 따졌다. 이에 할아버지는 “네가 앉은 거 갖고 그러는 게 아니잖아. (할머니가) 아기 앉히려고 비켜달라고 했잖아.”라고 반박했다. 동영상은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뒤 실시간 검색어 상위를 기록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 하남 미사 보금자리 649가구 새달 중순 본청약

    수도권 신도시급 보금자리지구인 경기 하남 미사지구 본청약이 다음 달 중순 청약을 받는다. 27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하남 미사지구는 하남시 망월동, 풍산동, 선동, 덕풍동 일대에 546만㎡ 부지에 총 3만 6000여 가구의 주택이 들어선다. 이번 분양 물량은 A9블록과 A15블록 1672가구 가운데 사전예약 당첨자를 제외한 649가구로 다음 달 8일 공급공고가 예정돼 있다. 사전예약 당시 분양가는 3.3㎡당 930만~970만원 선이었으며, 본청약 분양가도 사전예약 당시와 비슷한 수준에서 책정될 전망이다. 사전예약 당시 당첨 커트라인은 청약저축 불입액 50만~254만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했을 때, 미사지구 일대에 관심이 있고 청약가점이 높지 않은 수도권 거주자도 도전해 볼 만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본청약의 경우 위례신도시와 맞물려 있기는 하지만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낮고, 입지여건이 뛰어난 점을 감안하면 사전예약 때보다는 청약저축 불입액이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남 미사지구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시범 도시로 발전된다. 지구 중심의 녹지축을 따라 망월천을 연계한 실개천을 조성해 전반적으로 물을 순환시킬 수 있도록 했으며, 에너지 저감 신축 설비,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평탄한 지형의 특성을 살려 보행공간 및 자전거도로를 구축해 녹색교통을 활성화할 예정이다. 교통은 현재 올림픽대로와 천호대로를 통해 강남권으로의 접근성이 원활한 편이며, 향후 지하철 5호선과 9호선 연장계획이 예정대로만 진행된다면 교통여건이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이 밖에도 신세계가 오는 2015년까지 미사리 조정경기장 부근 11만 7000㎡의 부지에 쇼핑, 레저 등을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는 복합쇼핑몰을 건립할 예정이어서 편의시설 확충도 기대된다. 블록별로는 A9블록의 경우 한강 조망이 가능하고, 단지 근처에 초·중·고등학교가 들어선다. 5호선 연장시 신설역사까지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종합운동장도 가깝다. A15블록 역시 신설역사까지 걸어서 갈 수 있고, 중심상업 및 업무시설과 가깝다는 점이 장점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박원순 시장에게 바란다 ] 강동 “숙원사업 9호선 연장”

    강동구는 ‘베드타운’ 이미지를 벗고 ‘경제 중심 도시’로 비상하겠다는 비전을 세워 각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국토해양부 등 유관기관과 협조 체제를 구성한 ‘엔지니어링 복합단지’ 조성 사업이지만 아직 갈등이 채 마무리되지 않은 제5차 보금자리주택지정 수정 제안 문제도 이런 장기적인 시각에서 나온 것이다. 지하철 9호선 연장은 이러한 경제 도시 구상과 맞물려 강동구가 오래전부터 추진해 온 숙원사업이다. 이해식 구청장은 “고덕·강일지구와 하남시 미사지구 등에 자리 잡을 인구를 감안하면 지하철 9호선 연장이 불가피하며 경제적 효과도 상당할 것”이라고 3일 말했다. 9호선은 본래 송파구 올림픽공원역까지만 건설될 예정이었다가 현재 강동구 둔촌동 보훈병원 앞까지 1.5㎞ 구간을 연장하기로 계획을 변경한 상태다. 강동구는 여기에다 고덕·강일지구까지 6.3㎞ 구간을 추가 연장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구는 9호선이 연장되면 특히 강남지역에 대한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구청장은 “강남지역으로 오가는 인구가 상당한데 지금은 지하철을 두 번 넘게 갈아타야 할 정도로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또 극히 침체돼 있는 재건축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구는 서울시 SH공사가 5차 보금자리주택지구의 예비 타당성조사를 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시가 검토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현재 구는 고덕·강일지구 보금자리주택 규모를 두고 국토부에 수정 제안을 내놨다. 1만 2000여 가구를 건립하는 국토부 안 대신 구는 9000가구만 건설하고 상업·업무 기능을 강화하자는 얘기다. 여기에 시가 예비 타당성조사로 힘을 실어주면 보금자리주택 계획 수정은 물론 9호선 연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구는 경제 기반 조성을 위한 그린벨트 해제도 요청하고 있다. 구는 공원과 그린벨트 등 녹지가 전체 면적의 40%를 웃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羅, 9~10곳 경차유세 강행군 vs 朴, 광화문광장서 勢과시

    羅, 9~10곳 경차유세 강행군 vs 朴, 광화문광장서 勢과시

    ■ 한나라 보선 마지막 주말 전략은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동안 총력전에 나섰다. 21일부터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25일까지 서울의 48개 당협을 모두 찾겠다는 전략을 세워 분주하게 움직였다. 골목유세에 이어 서울 전역을 구석구석 훑으면서 밑바닥 민심을 잡겠다는 취지다. 나 후보는 오후 강서구의 지하철 9호선 증미역을 시작으로 까치산역(강서구 갑), 양천구 목동, 구로구 개봉역 북부광장, 구로구 신도림역, 영등포구 대림동 우리시장, 종로구 광장패션타운으로 이동하며 유세를 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주말동안 9~10개 지역을 도는 강행군을 펼칠 예정이다. 선거운동 기간동안 했던 골목유세처럼 경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조용한 방식을 이어갈 방침이다. 앞서 오전에는 직능단체들과 모임을 가지며 ‘조직표’ 다지기에도 열을 올렸다. 나 후보는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서울시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직능단체 간 갈등이 있을 텐데 이를 어떻게 합리적으로 조정하느냐가 시장의 가장 큰 덕목”이라면서 “좋은 해법을 만들어내는 갈등조정형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며 함께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특히 간담회에서 나 후보는 3년간 교육예산 1조원을 투입하겠다는 공약을 설명하면서 학원단체와의 갈등 가능성을 언급한 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들어선 뒤 학교시설비 예산이 1800억원 삭감됐고 학교별 시설 차이가 많다.”면서 “공·사교육의 조화를 합리적으로 판단하겠다.”며 곽 교육감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마침 이 자리에 함께 참석한 박원순 야권단일후보는 “직능경제인은 경제의 혈관인 동시에 신경조직”이라면서 “그러나 최근 5년, 서울의 경우 지난 10년간 자영업이 잘됐느냐.”며 이명박·오세훈 전 시장을 겨냥해 한 때 두 후보 간 신경전이 빚어지기도 했다. 나 후보는 이어 중도보수단체 대표들과의 간담회, 대한불교종단협의회 중요 종단 상임이사 스님들과의 간담회, 지체장애인협회 서울시지부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지체장애인협회에서는 장애인 주거독립 3단계 프로그램, 중·대형 직업재활원 설치 등의 장애인 정책공약을 홍보했다. 오후에는 연일 진행하고 있는 ‘1일 1봉사활동’으로 양천구의 신목노인요양센터를 찾아 족욕 봉사활동을 했다. 나 후보는 보도자료를 통해 ‘문화도시 프로젝트’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2014년까지 서울성곽 복원을 통한 2015년 세계문화유산 유네스코 등재, 4대문 안 문화유적에 대한 전수조사 실시, 자연문화예술회관·서울광장·광화문 광장 등을 활용한 공연 확대 방안 등이 담겼다. 한편 이석연 전 법제처장을 시민후보로 추대했던 ‘8인회의’ 등 보수성향 시민단체들은 나 후보에 대해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도 수도 서울을 지키려 한 인물”이라면서 지지를 선언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범야권 보선 마지막 주말 전략은 박원순 범야권 단일후보는 10·26 재·보선 마지막 주말을 맞아 지지층 결집과 투표율 제고에 초점을 맞춰 유세를 벌였다. 21일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및 시·구 의원들과 서울 곳곳을 돌며 정권 심판론에 불을 지폈다. 이날은 취약지인 강남 일대를 찾았다. 최근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의 신상 의혹을 ‘특권과 반칙’의 문제라 규정하고 서민 후보 행보로 차별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민주노총과 빈민단체의 지지 선언도 잇따랐다. 박 후보는 강남 선릉역과 삼성역, 송파 잠실역 근처 유세 현장에서 “희망제작소 회원이 7000명인데 강남구·송파구·서초구 주민이 회원 중 1~3위이고 아름다운 재단 기부자 5만명 중에도 강남 주민이 많다.”면서 “한나라당의 네거티브 공세와 흑색선전에는 진실이 없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강동구 암사시장과 광진구 건대입구역, 성동구 금남시장 등에서도 지지를 호소하며 바닥 표심을 다졌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과 권영길 민주노동당 원내대표, 심상정 전 진보신당 상임대표 등이 동행했다. 특히 이정희 민노당 대표와 박지원 민주당 전 원내대표 등이 박 후보의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다. 오전 박 후보는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간담회에 참석해 “전직 한나라당 시장들은 대기업 편에 서서 토건 사업에 돈을 쏟아붓느라 시민 경제를 살피는 데 소홀했다.”고 비판했다. 거리유세 컨셉트도 ‘반 한나라당, 반 이명박 대통령’으로 정했다. 박 후보는 앞서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이번 선거기간 국가기관과 한나라당 대표 등이 흑색선전만 했다. 나에게 겨눴던 칼날이 이제 반대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 측은 20~40대층의 투표 참여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규제를 비판하며 젊은 층의 투표를 호소하고 있다. 멘토단의 팔로어 150여만명을 적극 활용하는 한편,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정책 제안에 공을 들였다. 22일 오후 4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민주당 등 야당과 시민사회단체, 박 후보의 멘토단 등이 대거 결집해 ‘희망대합창’이라는 이름의 유세를 벌이는 것도 투표 참여를 위한 것이다. 박 후보는 인터넷방송을 통해 ‘박원순 TV 아침뉴스’를 직접 진행하며 유세 현장과 SNS를 통해 받은 시민들의 정책 1800여개를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불통의 정책으로 답답했던 서울 시민에게 지속적인 소통을 약속한다. 앞으로 서울시 정보소통센터, 주민참여예산제, 타운홀미팅을 통해 시민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49)문경 장수황씨 종택 탱자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49)문경 장수황씨 종택 탱자나무

    나무의 살림살이는 사람살이를 닮았다. 숲 속에서 말없이 고요하고 평화롭게 사는 듯하지만, 제가끔 스스로에게 주어진 생명의 몫을 다하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도 그렇고,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서로에게 자리를 내주며 배려하는 모습도 영락없다. 그중에서도 나무들이 숲의 균형을 이루며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은 사람살이를 닮았다기보다는 오히려 사람이 나무에게서 배워야 하는 지혜인지 모른다. 이를테면 여러 그루의 나무가 붙어서 자라는 경우에 그들은 놀랍게도 서로 어울리며 마치 한 그루인 것같은 모습을 지어낸다. 그게 나무들이 살아가는 지혜다. 다툼이 끊이지 않는 사람살이에서 꼭 배워야 할 생명의 이치다. ●장수황씨 가문의 기개와 너그러움 상징 경북 문경시 산북면 대하리에서 특이한 모습으로 자라난 탱자나무 한 쌍을 바라볼 때에도 그런 생각을 갖게 된다. 대개의 탱자나무가 생울타리로 심어지는 것과 달리 이 탱자나무는 정원 한가운데에서 한 가문의 상징처럼 자란 독특한 나무다. 바로 경상북도 기념물 제135호인 문경 장수황씨 종택 탱자나무다. “지금은 갈아엎었지만, 옛날에는 이 탱자나무 앞에 연못이 있었어요. 선조께서 집안 환경을 조성하면서 연못 가장자리에 탱자나무를 심어 키웠지요.” 종택 지킴이인 장수황씨 소윤공파 종친회 황문주(75) 회장은 이 탱자나무가 집안에서 대대로 정성 들여 키운 나무라고 강조한다. 무려 400살을 넘긴 노거수다. 나이만으로도 인천 강화도 갑곶리와 사기리의 천연기념물 탱자나무와 맞먹는다. 종택 사랑채 앞마당 한쪽에 근사한 자태로 서 있는 탱자나무는 얼핏 보면 한 그루의 나무처럼 보인다. 게다가 탱자나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곧게 뻗어오른 중심 줄기나 사방으로 넓게 펼친 가지 모두가 빼어날 정도로 아름답다. 가까이 다가서기 전에는 일쑤 탱자나무임을 모르고 지나치게 된다. 이 즈음에는 나뭇가지에 한가득 맺힌 노란 탱자 열매가 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그나마 탱자나무임을 알아볼 수 있다. 물론 탱자뿐 아니라, 가지마다 서슬이 퍼렇게 돋아난 억센 가시도 여느 탱자나무와 다름이 없다. 마침 방금 전에 찾아왔을 듯한 어느 나그네가 저절로 떨어진 탱자 열매들을 주워서 돌무지처럼 쌓아두었다. ●400년 세월의 상처를 스스로 치유 바짝 붙어서 자라난 한 쌍의 탱자나무가 완벽한 한 그루처럼 보이는 탱자나무의 생김새를 이루었다는 사실을 알고 보면 놀라움은 배가 된다. 얽히고설킨 나뭇가지들이 어느 쪽 나무에서 뻗어 나왔는지를 일일이 살펴보는 건 불가능하지만, 내남없이 자란 두 그루의 탱자나무는 마치 거울을 보고 마주선 것처럼 대칭을 이뤘다. 한 그루의 잘생긴 나무 모습을 이루며 자라기 위해 나무들은 오랜 세월 동안 곁의 나무를 배려하며 가지를 뻗었다. 다른 나무가 막고 선 쪽으로 가지를 뻗지 않은 건 나무들의 생존 전략이었다. 경쟁과 배려가 담긴 두 그루의 조화로운 어울림은 필경 모든 생명들이 닮아가야 할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다. “나무 뒤쪽의 사당, 숙청사 대문 앞에 낮은 키의 나무들이 여럿 있었지요. 그 나무들이 잘 자라지 않고 어지럽기만 해서, 아예 깨끗하게 비워두기로 한 거죠.” 황 회장은 최근 들어 바뀐 주변의 모습을 일일이 짚어 가며 설명한다. 안채와 사랑채 보수도 마치고, 예전과 달리 대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한때 종택의 유물 도난 사건 탓에 대문을 닫아걸었던 때와 달라진 모습이다. 원하는 사람들을 이 고택에서 머무를 수 있도록 개방할 준비도 마쳤다고 한다. “나무가 좀 약해졌어요. 1999년에 지방기념물로 지정하면서, 썩어 구멍난 줄기 중간 부분을 외과수술로 막아 주었는데, 그게 오히려 나무에게는 방해였던 거죠. 나무들은요, 자기 상처는 자기 스스로 이겨내거든요. 강제로 치료한다고 무조건 좋은 게 아니죠.” 400년이라는 긴 세월의 풍파가 지어낸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며 살아온 나무다. 섣불리 닿은 사람의 손길이 오히려 나무의 건강을 약화시켰다는 게 황 회장의 생각이다. 하지만 여전히 탱자나무로서 더할 나위 없이 크고 아름다운 자태다.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다른 나라에서조차 탱자나무를 이처럼 정원 한가운데에 조경수로 심어 키우는 곳은 흔치 않다. 지체 높은 가문의 상징이 되어 대를 이어 보살핌을 받으며 정원 한가운데에 서 있는 나무라는 건 더 그렇다. ●서로를 배려하면 공생의 지혜 터득 장수황씨 종택 탱자나무는 두 그루가 어우러지면서 7m 높이까지 자랐고, 줄기 둘레는 두 그루 모두 2m 가까이 된다. 가지 퍼짐은 더 놀랍다. 두 그루가 한데 뭉쳐서 사방으로 10m가 훨씬 넘게 퍼졌다. 굵은 줄기가 솟아오른 뒤에 한 그루에서는 3개의 가지가, 다른 한 그루에서는 4개의 가지가 굵직하게 나와 제가끔 주어진 공간을 촘촘히 활용하며 빈틈을 남기지 않았다. 필경 모든 나무들에게는 가지를 펼칠 만큼의 공간이 꼭 필요하다. 그러나 공간이 배려되지 않은 상태로 바짝 붙어서 자라려면 어쩔 수 없다. 서로에게 조금씩 양보해야만 공생할 수 있다. 상대를 상처내며 홀로 일어서려 한다면, 결국 둘 다 죽음에 들게 되는 게 모든 생명의 이치다. 한 쌍의 탱자나무가 가문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건 단지 크고 오래된 나무라서가 아니다. 그보다는 공존과 공생의 지혜를 온몸으로 가르쳐 주는 나무이기 때문이리라. 나무가 살아있는 곳은 바로 조선의 명재상 황희 정승의 후예들이 살아가는 장수황씨 종택이다. 글 사진 문경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 길:경상북도 문경시 산북면 대하리 460-6:중부내륙고속도로의 점촌함창나들목으로 나가서 2㎞ 남짓 가면 문경시청을 찾아갈 수 있다. 시청에서 동북쪽으로 가면 문경시 동쪽을 흐르는 영강에 이른다. 영강대교를 건너면 산양산업단지가 나오는데, 단지를 지나자마자 주유소 앞 삼거리에서 좌회전한다. 2.5㎞쯤 가면 국도 59호선과 이어지는 봉정삼거리다. 좌회전하여 북쪽으로 4㎞ 가서 직진하면 산북면 주민센터를 지나서 왼편으로 장수황씨 종택이 있다. 나무는 종택 앞마당에 있다.
  • 장승배기, 동작의 랜드마크로 만든다

    “난제도 많지만 장승배기 개발은 필수적이다. 흑석·노량진 뉴타운과 각종 재개발·재건축 사업으로 동작의 지도가 바뀌고 있다. 특히 장승배기 도심개발은 미래 동작의 화룡점정이 될 것이다.” 문충실 동작구청장은 3일 “태스크포스(TF)로 운영되던 ‘장승배기 도심발전 추진단’을 최근 ‘도심발전 추진기획단’이라는 부서로 승격해 동작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의욕을 다졌다. 지역 한가운데에 위치한 장승배기 일대는 지하철 7호선 장승배기역이 지나가고 1호선과 9호선이 만나는 노량진역이 인접한 교통 요충지다. 조선시대 정조(재위 1776~1800)가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아버지 사도세자 묘소에 참배하러 갈 때 “무사히 행차할 것”을 기원하며 장승을 세웠던 데서 지명이 유래했다. 그러나 장승배기는 오랫동안 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지역 중심지 구실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따라 구는 지난 4월부터 구의원과 도시계획 및 건축 등 각 분야 전문가 16명으로 이뤄진 자문단을 발족해 구체적인 계획안을 마련 중이다. 구는 장승배기를 관통하는 간선도로를 중심으로 구역을 나누고, 주변 노량진뉴타운 및 재개발 추진구역과 비슷한 수준의 개발 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문 구청장의 의지가 굳다. 그는 “이곳을 동작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며 “일대에 구청 등 행정기관을 이전해 상업과 행정이 어우러진 개발 청사진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주민추진협의회도 구성해 개발 초기단계부터 주민의사를 반영, 사업의 구상안을 선도적으로 수행하고 실현가능성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랜드마크에 걸맞게 바이어나 관광객들이 머물 수 있는 특급호텔을 유치하고, 구청과 경찰서 등 공공·행정기관 이전 등을 심도 있게 논의 중이다. 또 단순히 지나가는 곳이 아닌 사람들이 머물며 즐길 수 있도록 복합 쇼핑몰과 대형마트 등 건립도 고려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토지비율이 높은 곳을 선도 사업구역으로 선정해 추진하는 방법을 구상 중”이라면서 “이 경우 다음 단계 사업이 순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선도사업의 용도, 위치, 규모 등에 대한 명확한 조건설정도 충분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을 위한 구역편성은 사업시행장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주민의견 수렴을 통한 자율적 조합방식의 ‘공동개발구역’과 토지일괄매입 방식의 ‘민간사업자 개발구역’으로 나눠 추진하게 된다. 하지만 복병도 있다. 이 일대에는 4~5명씩 지분을 가진 단독상가가 많아 소유주들이 ‘필지 통합’에 동의해야 하고, 호텔과 쇼핑센터를 지으려고 해도 대규모 투자 또한 절대적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서울 플러스] 새달 5일 노량진역 환승통로 공사

    동작구(구청장 문충실) 국철과 지하철 9호선 노량진역을 잇는 환승통로 건설 공사를 다음 달 5일 시작한다. 2013년 6월 공사가 마무리되면 환승이용객의 이동거리가 250m 이상 단축된다. 도로관리과 820-9149.
  • 강서 나눔문화 확산… 180개 업체 참여

    강서 나눔문화 확산… 180개 업체 참여

    “아름다운 나눔 문화가 널리 확산되고, 뿌리내리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20일 오후 3시 지하철 5호선 방화역 앞 거리. 방화동 금랑화로 일대를 ‘나눔의 거리’로 지정하는 선포식에 참석한 노현송(57) 강서구청장은 “많은 상인과 주민들이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선뜻 기부에 나서주셨다.”며 기부에 동참한 상가 주민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선포식에는 ‘지역 디딤돌 사업’ 거점기관인 강서뇌성마비복지관 등 4개 복지기관장과 지역 상인,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해 나눔 문화 확산을 다짐했다. 구는 디딤돌 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지난 5일 등촌3동 공항대로 41길과 6일 지하철 9호선 증미역 일대에 이어 이번에 세 번째 나눔의 거리를 지정했다. 구에서는 현재 180여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한차례 이상 도움을 받은 저소득 주민이 1만 5000여명에 이른다. 나눔의 거리 선포식은 서울시와 서울시복지재단이 함께 진행하는 ‘지역 디딤돌 사업’으로 지역 내 약국, 이·미용실, 목욕탕, 학원, 식당 등을 운영하는 사업체 등이 지역 내의 저소득 주민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제공, 나눔 문화를 만들어가는 사업이다. 나눔에 참여한 기부업체에는 나눔의 집 현판을 부착해 나눔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이웃임을 알리고, 기부한 물품이나 서비스에는 연말정산 때 소득공제 혜택도 주어진다. 노 구청장은 선포식이 끝난 뒤 복지관 관계자들과 함께 거리를 돌며 음식점과 안경점 등에 들러 “아름다운 이웃이 되어 달라.”며 나눔 문화 확산에 동참을 호소하는 안내문을 배포했다. 지난 3월부터 지체장애인 등에게 매월 파스 등 필요한 약을 제공하고 있는 한 약국 주인은 “나눔이라는 게 어렵고 거창한 것이라고만 여겼지 이렇게 일상에서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작은 나눔에 감사해하는 이웃을 볼 때마다 오히려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디딤돌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기관이나 사업체는 주민생활지원과(2600-6784)로 신청하면 된다. 노 구청장은 “나눔의 거리 사업은 지역 상점 등이 힘을 모아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보듬고, 도움을 받은 이웃은 손길을 준 상가를 칭찬하고 격려하며 아름다운 나눔 문화를 만들어가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장애극복 이미지보다 능력으로 평가받고 싶어”

    “장애극복 이미지보다 능력으로 평가받고 싶어”

    “역경을 극복한 이미지가 아니라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능력 있으니까’ 이렇게 합당한 평가가 내려졌으면 해요. 저도 그걸 보여 주기 위해 노력할 거고요.” 현관에 들어서니 키 182㎝의 훤칠한 청년이 수줍은 듯 손을 내밀었다. 기자가 다가서던 각도와 약간 틀어진 채였는데 기자 목소리를 듣고 이내 바로 잡았다. 짙은 속눈썹에 뚜렷한 이목구비가 라틴계 호남을 연상시키는 이창훈(26)씨는 지상파 방송 사상 처음으로 KBS에 프리랜서 앵커로 기용돼 1년간 활약하게 된다. <서울신문 7월 26일 자 29면> 지난 29일과 30일 케이블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된 ‘TV 쏙 서울신문’ 스튜디오에 나온 이씨는 지금까지의 삶과 앵커로서의 각오 등을 특유의 중저음과 빛나는 재치로 풀어냈다. 오는 8일부터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집에서 방송국 근처의 9호선 국회의사당역까지 지하철과 도보로 출퇴근해야 하는 이씨는 “어머니와 몇 번 왕복해 봤는데 평소에도 지하철 등을 이용해 왔기 때문에 그다지 힘들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자택과 스튜디오를 오가며 진행된 이씨와의 일문일답. →시력을 잃은 뒤 많이 힘들었을 텐데. -태어난 지 7개월 됐을 때 시력을 부분 상실했는데 어둠과 밝음 정도만 분간할 수 있었어요. 억울함이나 분노 같은 건 없었고 무섭고 아팠을 뿐이지요. 가위에 눌려 잠에서 깰 때마다 어머니를 때리고 깨물곤 했다고 나중에 어머니가 말씀하시더라고요. (고향인 경남 진주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며 뒷바라지해온 어머니 이상여(57)씨는 “창훈이 때문에 밤잠을 이룰 수 없어 구석에 숨어 잠을 청하곤 했는데 그때마다 용케도 아이가 냄새를 맡고 찾아내 정말 힘들었다. 온 몸이 꼬집힌 자국투성이였다.”고 말했다.) →학교 생활은 어땠나. -여덟살 때 시각장애인 학교가 진주에 없어 서울로 왔어요. 한빛맹학교에 들어간 지 얼마 안 돼 뇌수막염이 재발, 시력을 완전히 잃었어요. 사지도 마비돼 의사들은 다시 움직이기 어렵다고 했는데 용케 이겨냈습니다. 나 혼자 경상도 사투리를 쓰니 티 안 내려고 애써야 했지요. 다른 아이들이 집에 가는 주말에 혼자서 기숙사 생활을 하려니 외롭고 힘들었죠. 3~4학년 때 브라스 앙상블에서 트럼펫과 피아노를 배우면서 재능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주변에서 잘한다고 얘기해 줘 성격도 밝아졌고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인터뷰 내내 흥얼거리길래) 성격 참 좋은 것 같다. -늘 살아 오면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느낌을 가졌어요. 그런 안정감이 제 장점입니다. 그런 분야의 책도 많이 보고 학교에서 좋은 친구들과 관계를 맺으며 그들의 영향을 받은 결과이기도 하지요. →인터넷 방송 경험이 밑거름이 됐을 텐데. -한국시각장애인방송(KBIC)에서 매일 밤 9~11시 방송 중 제가 한 시간을 맡고 있습니다. 노래 두 곡 들려주고 다른 동료가 장애인계 뉴스를 전하는데 전 전체 진행을 맡고 있습니다. →장애인들의 방송 아카데미를 만들고 싶다고 했는데. -함께 도전한 분들뿐만 아니라 KBIC에도 재주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시각장애인들은 대체로 목소리가 좋은데 뉴스에 어울리는 목소리도 있고 예능 끼를 갖고 있는 분도 있어요. 함께하면 능력이나 기회를 공유하고 교류하며 힘을 모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3개월 연수를 빼면 실제 활동할 시간이 짧은 것 같은데. -KBS에서도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공고한 뒤 절 뽑기까지 한 달 남짓밖에 걸리지 않았거든요. 어떤 대우를 할지에 대해서도 아직 정해진 것이 없고 계약도 맺지 않았습니다. →비장애인들이 어떻게 대했으면 하나. -모르면 물어봤으면 좋겠어요. 영화 ‘말아톤’ 포스터에 ‘5세 아이 지능을 가진 스무살 청년’ 이런 식이에요. 정신지체 3급이라고 정확한 정보를 주면 되는데 ‘아, 다섯 살짜리 아이구나.’ 이렇게 생각하게 유도하는 거예요. →그런 이들의 마음을 열려면. -마음을 열 수는 없고 삶을 보여 줘야죠. 대학 다니면서도 ‘시각장애인이니까 이런 건 이렇게 해줘.’, ‘이런 부분은 강하고 이런 건 약하다.’ 분명히 얘기했어요. 신뢰감을 형성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지금 친구들은 절 장애인으로 의식하지도 않아요. →‘장애 극복’ 이런 식의 표현을 싫어한다고.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 상황을 겪으면서 견뎌내는 것이죠. 안 보이는 건 안 보이는 거잖아요. 벽에 들이받을 수 있는 거지요. ‘벽이 있었네.’ 하고 웃는 거지요. 시각장애인 앵커나 스포츠 캐스터, 작가, 배우가 되는 일이 특별한 일이 안 되는 사회가 됐으면 해요. →좌우명이 있다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란 야구판 명언이 있어요. KBS 장애인 라디오에서 장애인들이 직접 프로야구 올스타전을 중계한 적이 있어요. 그만큼 시각장애인들 중에 야구를 좋아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1년에 5~10회는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경기를 응원하러 갑니다. 응원 소리와 그라운드에서 들려오는 소리로도 충분히 야구를 즐길 수 있어요. 2009년 장애인의 날 전날에 KIA-LG 경기 때 시각장애인 장남석(당시 26)씨가 시구한 적이 있는데 저도 꼭 해 보고 싶습니다. →배우자 이상형은. -신앙이 있어야 하고 가치관이 같았으면 좋겠어요. 잘 웃고 생기 넘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팔로어가 50명쯤 된다는 그의 트위터 계정은 @lch85 글 사진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권도엽 국토장관 “철도 잇단 사고땐 제작사 처벌”

    권도엽 국토장관 “철도 잇단 사고땐 제작사 처벌”

    앞으로 열차 차량이 고장날 경우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입증 책임이 제작사에 지워진다. 또 항공업계와 마찬가지로 철도업계에 정부가 제작과 운영, 유지·보수에 대해 면허증(승인제)을 발급한 뒤 문제가 불거지면 이를 정지시키거나 강제로 회수하게 된다.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은 2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KTX 등 고속철도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제작사와 운영사, 유지·보수사의 법적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10월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2005년 제정된 철도안전법은 당시 철도청이 공사로 바뀌면서 내부 규정을 법령으로 그대로 옮겨 놓아 다소 미흡했다.”면서 “자유롭게 철도 차량과 부품을 만들고 운영, 유지할 수 있었던 데서 벗어나 차량 형식·제작자 승인제와 철도 운영자, 시설유지·보수자 안전 승인제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으로 오는 10월 철도안전법을 처음으로 완전히 개정한다. 국토부에 따르면 개정안은 정부가 일정 수준 고속철 등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도록 규정을 명확히 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그동안 1, 2차에 걸쳐 82개 대책을 내놓았으나 법적 책임이 불분명했기 때문이다. 예컨대 KTX 산천의 잇따른 정지 사고에도 정부는 부품 교체만 요구할 수 있었으나 법령이 개정되면 리콜이나 제작사 처벌 등이 가능해진다. 또 지하철 9호선과 신분당선 등 민영 노선이 속속 등장하면서 운영과 유지·보수사에 대한 사전 안전승인제가 도입된다. 국토부 측은 승인 과정에서 일종의 면허를 발급한 뒤 중대한 안전상 문제점이 발견되면 이를 다시 거둬들여 사실상 사업장 폐쇄 효과까지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KTX의 경우 운영자는 코레일, 유지·보수자는 철도시설공단으로 나뉘어 있으나 코레일이 유지·보수 권한까지 위탁받은 상태다. 권 장관은 “예를 들어 차량의 경우 사전 검사는 완성된 차량을 시험운행하는 데 그쳤으나, 앞으로는 차량제작 과정에서 설계부터 따져 보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개정안은 주요 철도용품 제작 시 안전성 검증을 의무화하고, 제작자의 기술력·품질관리체계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하도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권 장관은 “정시 도착을 과도하게 강조하는 KTX의 운행 상태가 차량 피로도를 높여 문제를 야기한 측면도 있다.”면서 “앞으로 운행 횟수를 줄여 이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지하철 오르자 부담스러운 시선 “안내견 활동 일상적으로 봤으면”

    지하철 오르자 부담스러운 시선 “안내견 활동 일상적으로 봤으면”

    “안내견은 그냥 개가 아니에요. 우리의 눈입니다. 안내견의 공공장소 출입을 상식적으로 받아들이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1급 시각장애인 유석종(30)씨는 안내견을 손으로 쓰다듬으며 ‘상식’이라는 단어를 반복했다. 안내견의 활동이 특별한 것이 아닌 일상으로 자리잡아야 한다는 바람에서다. “외국에는 안내견에 대한 법이 따로 없어요. 시각장애인들이 안내견과 함께 다니는 것은 그들에게 상식이기 때문이죠.” 찜통 같은 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19일 오후 유씨와 안내견 채송이는 서울 지하철 9호선 샛강역에 서 있었다.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 근무하는 유씨는 서울 여의도 윤중중학교에서 안내견 인식 개선 강의를 마친 뒤 경기도 용인의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채송이는 6살 난 암컷 래브라도레트리버종으로 3년 반째 유씨의 눈을 대신하고 있다. 유씨와 채송이를 따라 안내견의 도움을 받는 시각장애인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겪는 어려움을 체험해봤다. 오후 3시. 열차 안으로 들어서자 순식간에 시선이 쏠리는 것이 느껴졌다. 유씨는 채송이의 목줄을 당겨 출입문 한쪽 구석에 섰다. 샛강역에서 신논현역까지 이동하는 20분 동안 채송이는 단 한번도 짖거나 딴청을 피우지 않았다.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두리번거리는 쪽은 오히려 승객들이었다. 안내견 때문에 받는 관심이 부담스럽지 않으냐고 묻자 유씨는 “관심을 주는 것은 좋지만 허락 없이 안내견을 만지는 것은 때론 불쾌하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닐 뿐더러 안내견의 주의를 분산시켜 위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씨의 말이 끝나고 10분쯤 흘렀을 때 옆에 있던 50대 남성이 채송이의 목덜미를 쓰다듬었다. 유씨는 반사적으로 채송이의 몸을 양손으로 붙잡아 자기 쪽으로 끌었다. “말씀을 하고 만지면 감사하겠습니다.” 유씨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이 남성은 “귀여워서 만진 것도 안되나….”라며 멋쩍게 돌아섰다. 20분 뒤 신논현역에 도착해 용인행 버스로 갈아타기 위해 걸었다. 강남대로의 북적이는 인파는 유씨와 채송이를 전혀 배려하지 않았다. 진땀이 날 정도였다. 내비게이션 역할을 하는 채송이가 사람들 사이를 요리조리 피해 가며 방향을 잡았다. 유씨가 사람들과 부딪치지 않고 안전하게 걸어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500m 남짓한 거리를 가는 데 25분이나 걸렸다. 유씨는 “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많이 나아졌다.”고 말했다. 또 “처음 안내견과 다니기 시작한 2002년에는 버스를 타면 아예 출발하지 않거나 탑승을 거부한 적도 많았다.”고 했다. 그러나 유씨와 채송이는 지금도 곳곳에서 적잖은 제약에 부딪히고 있다. “안내견과 함께 있는 것을 보고 개를 태울 수 없다면서 승차 거부하는 택시기사들이 아직도 많아요. 안내견은 그냥 개가 아닌데….” 안내견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과 배려는 아직도 갈 길이 멀어 보였다. 글 사진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강남역 ~ 정자역 ‘16분’… 출발땐 다소 진동

    #1 판교역에서 출발한 1007호 열차의 속도가 서서히 올라갔다. 객차가 진동으로 잠시 흔들리는 듯하더니 어느새 안정을 되찾았다. 상기된 승객들의 얼굴도 다시 밝아졌다. 다음 역인 청계산 입구역까지 걸린 시간은 단 6분 7초. 8.2㎞로 승용차로도 20분 넘게 걸리는 구간이다. 정차시간까지 포함한 평균속도(표정속도)는 시속 62㎞. 일반 전철의 두 배에 이른다. 소음도 최고속도인 시속 90㎞에서 80㏈ 수준으로 운행 중 옆 사람과 대화하는 데 불편함이 없다. 운영사인 네오트랜스㈜의 석달순 사업본부장은 “경기 분당의 정자역에서 서울 강남역까지 16분 40초면 갈 수 있어 광역버스로 이동할 때보다 편도 25분, 기존 분당선보다 30분가량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며 “9월 개통 이후 평일 320회, 5~8분 간격으로 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2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의 신분당선㈜빌딩 2층 관제실. 10여명의 직원들이 폐쇄회로(CC)TV에 잡힌 판교역사 내 객차와 승강장의 모습을 꼼꼼히 살펴봤다. 직원들은 부쩍 신경이 곤두선 모습이다. 연장 17.3㎞에 자리한 강남역, 양재역, 양재시민의숲역, 청계산입구역, 판교역, 정자역 등 6개 역사의 승강장 모습도 한눈에 화면에 들어온다. 이 중 4개 역에서 서울 지하철이나 2015년 개통하는 성남∼여주 복선전철과 환승이 가능하다. 14일 신분당선이 일반에 처음 공개됐다. 국내 최초의 무인 중전철이자, 9호선 전철에 이은 두 번째 민자전철이다. 오는 9월 정자~강남의 1단계 구간이 개통되면 2015년 정자~광교의 2단계(12.7㎞)가 추가로 연결된다. 3단계인 강남~용산(7.5㎞)과 4단계인 광교~호매실(11.1㎞)은 우선협상 대상자가 지정되거나 기본 계획만 고시된 상태다. 신광순 네오트랜스㈜ 대표이사는 “수원 광교~서울 용산을 잇는 광역철도망이 새롭게 구축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분당선(1단계)은 1조 2341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6년 5개월간 공사가 진행됐다. 현재 공정률은 95%. 환승통로, 환기구, 도로 복구 등의 마감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열차는 이미 하루 15시간씩 기술시운전에 돌입했고, 이달 중순부터 영업시운전이 진행된다. 신분당선은 개통 전부터 화제를 몰고 왔다. 열차 앞이 열리는 비상탈출문과 터널내 경관조명, 소음이 거의 없는 플러그인 출입문 등이 관심을 끌었다. 수도권 중전철 가운데 처음 도입된 무인운전 열차는 뉴욕 케네디공항선 등 전 세계적으로 30곳에 불과하다. 전체 국내 전철 가운데는 용인·김해·의정부 경전철과 부산 4호선 등 4곳이 운용 중이다. 신분당선에선 안전을 위해 추후 2년간 전철 운전면허를 소지한 안전요원이 열차에 탑승하게 된다. 하지만 사람들이 집중하는 것은 서울 강남과 경기 분당신도시가 더욱 밀접하게 묶인다는 사실이다. 신분당선 개통을 앞두고 분당 집값이 요동친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요금은 다소 비싸 민자사업의 전망을 어둡게 한다. 정자∼강남 구간이 1800원으로 광역버스 기본요금보다 100원, 분당선보다 600원이 비싸다. 수익형 민자사업(BTO)으로 진행된 탓이다. 총사업비 가운데 55%를 민간이 부담하는 대신 2041년까지 30년간 운영하면서 이를 충당하는 식이다. 정부도 2028년까지는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개통 후 10년간 최소운영수입을 보장(MRG)하도록 했다. 네오트랜스㈜ 측은 “하루 21만명의 승객을 확보해야 적자를 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강동, 엔지니어링 도시로

    강동, 엔지니어링 도시로

    “친환경 생태도시에 엔지니어링 복합단지를 더해 ‘친환경 경제도시’로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해식(48) 강동구청장은 13일 “지난 4월 유치한 ‘엔지니어링 복합단지’ 조성에 구정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상일동 404 일대에 5만㎡ 규모로 조성되는 복합단지에서 ‘찾아가는 구청장실’ 회의를 개최하는 등 수시로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성공적인 복합단지를 조성해 지속가능한 ‘친환경 자족도시’로 발돋움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구청장은 “1년간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여 자치단체의 힘만으로 대규모 산업단지를 유치한 것은 우리 지역이 자족 기능을 갖춘 도시로 도약한다는 큰 의미를 지녔다.”고 강조했다. 그가 침체된 지역경제 되살리기에 총력을 쏟는 것은 누구보다 지역을 잘 알고 있는 덕분이다. 1995년 최연소·최다득표 구의원으로 구정에 뛰어든 그는 1998년부터 2004년까지 5·6대 시의원을 지냈고, 2008년 민선 4기 재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돼 3년째 구청장으로 맡고 있다. 복합단지는 엔지니어링 7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추진하는 국책사업으로 사업비 6500억원을 투입한다. 200여개 업체 1만 6000여명이 근무할 비즈니스타워와 기술지원센터, 연구개발시설, 컨벤션센터, 교육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구청장은 “내년 4월 삼성엔지니어링 본사가 입주하는 등 2013년까지 한국종합기술, 휴다임, 세종텔레콤 등 10여개 기업이 입주할 계획”이라면서 “지역산업 구조 개선을 통한 경쟁력 강화는 물론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사단법인 한국공간환경협회에서 삼성엔지니어링에 입주하는 제1첨단업무단지에 대한 용역 결과에 따르면 입주하는 10개 기업이 가져다 주는 파급효과는 약 10조 9000억원, 고용유발 효과는 6만 1900명으로 나타났다. 구는 복합단지 추진을 위해 ‘신성장동력사업추진팀’을 신설하는 한편 의료복합단지 조성에도 힘쏟고 있다. 또 강남 지역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2015년 보훈병원까지 이어지는 지하철 9호선을 고덕동과 강일동까지 연장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지역에 있는 서울보훈병원과 강동경희대병원, 강동성심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대형 병원들과 연계해 생명공학기술(BT)을 기반으로 하는 의료복합단지 조성을 추진해 지역을 특화산업단지의 요람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면서 “첨단 정보기술(IT), 엔지니어링, 바이오단지 조성 등 특화단지 조성을 차질 없이 수행해 서울 최고의 경제도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37) 정선 봉양리 뽕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37) 정선 봉양리 뽕나무

    사람들이 하나 둘 보태면서 이루어진 이미지가 지나치게 강해서 실제 모습과 가치를 압도하는 나무가 있다. 오래전부터 농경문화권에서 매우 중요한 나무로 여겨온 뽕나무가 그것이다. 듣기에 따라서 다소 우스꽝스럽게 들리기도 하는 이 뽕나무는 옛부터 청춘 남녀가 상열지사를 이루는 분홍빛 여흥의 장소로 활용돼 왔다. 게다가 성인 영화의 제목으로 나무의 이름이 이용되며 또 다른 이미지가 덧붙여지기도 했다. 결국 뽕나무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인구에 회자되는 뽕나무의 이미지는 뽕나무의 실재와 다른 게 사실이다. 복제의 복제가 실재를 압도한 결과다. 복제만 남고 실재는 사라진다는 장 보드리야르의 시물라크르처럼. ●비단 생산 누에치기 장려하며 심어 아라리의 고장 강원도 정선의 중심 정선읍 봉양리 정선군청 앞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한 쌍의 뽕나무가 있다. 대개의 뽕나무는 누에의 먹이로 쓸 뽕잎을 따기 위해 키가 크지 못하도록 관리한다. 그래서 정선 봉양리 뽕나무만큼 큰 뽕나무가 있으리라고는 짐작조차 못하게 마련이다. 키가 25m나 되는 정선 봉양리 뽕나무는 정선읍에서 가장 오래된 살림집인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89호 ‘고학규 가옥’을 지은 옛 사람이 심었고, 지금도 그 집 후손들이 정성껏 돌보는 훌륭한 나무다. “고려 때 문인들이 정선 지방을 주유하면서 남긴 시문(詩文)에는 정선을 ‘상마십리’라고 표현한 게 나와요. 뽕나무(桑)와 마(麻)가 십리에 걸쳐 자라고 있다는 표현이죠. 선조께서 벼슬살이를 접고 이 땅에 오셔서 심은 나무예요.” 나무를 심은 제주 고씨 중시조 고순창의 34대손 고종헌(59)씨의 이야기다. 호조참판을 지낸 고순창은 단종 폐위와 함께 벼슬을 버리고, 뽕나무가 널리 펼쳐 있는 정선을 제2의 고향으로 삼아 보금자리를 틀었다. 자신이 살 집을 짓고 그는 대문 앞에 뽕나무 한 쌍을 마치 정원수처럼 심고 가꾸었다. “뽕나무가 많이 자라는 마을이기도 했지만, 선조께서는 비단이야말로 나라 살림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바탕이라고 생각해서 누에를 많이 칠 것을 장려하셨다고 해요. 집 앞에 뽕나무를 심은 건 누에를 치는 솔선수범의 상징이었던 겁니다.” 나랏일을 등지고 전원에 터잡았지만, 백성들의 살림을 풍요롭게 하려는 생각만큼은 내려놓지 않은 것이다. 농경사회에서 비단의 가치를 잘 알았던 그는 뽕나무를 심고 누에를 키워서, 나라살림을 더 풍요롭게 하고자 했다. ●국내 최고령 뽕… 강원도 기념물 7호 강원도 지방기념물 제7호인 정선 봉양리 뽕나무는 현재 우리나라에 살아 있는 뽕나무 가운데 가장 오래된 나무이며 크기나 생김새에 있어서도 첫손에 꼽을 만한 최고의 뽕나무다. 농사를 위주로 하는 농경문화권에서 뽕나무는 매우 귀중한 나무였다. 금은보화만큼 귀한 재산으로 여겨졌던 비단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뽕나무는 없어서는 안될 나무였다. 비단 재료인 고치를 만드는 누에의 좋은 먹이인 까닭이다. 나란히 서있는 두 그루의 뽕나무는 서로 자람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잘 자랐다. 남쪽을 향해 비스듬하게 자란 나무는 주변의 다른 건물 위로 키를 키웠고, 가슴높이 줄기둘레는 하나가 3m, 다른 하나는 2.5m쯤 된다. 600년 세월을 지내왔다는 게 무색할 만큼 여전히 건강 상태도 좋다. 어린 시절 뽕나무 아래에서 오디를 주워 먹던 기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이만큼 큰 뽕나무에서라면 오디가 얼마나 많이 열릴 것이며, 그 맛은 얼마나 풍요로울 지를 상상하게 된다. 그러나 이 뽕나무에서는 오디가 열리지 않는다. 뽕나무는 은행나무처럼 암나무와 수나무가 따로 있는데, 이 나무는 수나무이기 때문이다. ●수나무여서 오디는 열리지 않아 군청을 비롯해 의회건물과 문화예술회관, 읍사무소 등 번듯한 건물이 에워싼 정선의 중심지여서 나무가 서 있는 자리는 옹색한 편이다. 하지만 뽕나무가 우리네 살림살이와 무척 가까운 나무라는 점을 생각하면 오히려 깊은 산 속에 외따로 떨어져 있는 풍경보다는 제격이지 싶다. 그러나 절반 넘는 폭을 나무가 차지한 인도의 가장자리로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발걸음에 나무가 다치지는 않을까 염려되는 것도 사실이다. 나무 주변으로 낮은 턱을 올려서 세심하게 배려하기는 했으나 공간이 좁아서 뿌리의 호흡에 장애라도 생길까봐 드는 걱정이다. “정선 시내의 한 기업체가 문화재 지킴이 협약을 맺고 나무 관리를 도와주지요. 높이 솟은 가지 중에 쳐내야 할 병든 가지가 생기면 그 기업체가 장비를 지원해 주고, 주변 청소와 같은 정비도 도와주지만 특별히 돌볼 일은 없어요.” 하지만 나무에서 이상한 징후가 발견되면 군의 해당 부서와 협력해서 전문가를 동원해 치료한다고 고씨는 덧붙인다. 이에 대해 군 문화재 담당 김대순씨는 “인위적인 영양 공급과 같은 지나친 보호가 오히려 나무의 생장에 장애를 줄 수 있다.”며 “평상시에 꼼꼼히 살펴보고 이상 현상이 생길 때에는 곧바로 조치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선조가 심은 나무를 바라보고 태어나 백성의 풍요로운 살림을 돌보며 여전히 너그러운 선조의 품 안에서 살고 있는 고씨는 “우리 뽕나무를 바라보면, 선현들의 생각과 생활 모습을 떠올릴 수 있어 좋다.”고 했다. 큰 나무와 선조에 대한 자부심이다. 그건 곧 이 땅의 모든 삶에 대한 자긍이기도 하다. 글 사진 정선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 길: 강원 정선군 정선읍 봉양리 217-9. 서울에서 정선에 가려면 영동고속국도의 속사나들목을 이용하는 게 좋다. 톨게이트를 나가서 강릉 방면으로 8㎞쯤 가면 평창군 진부면에 이른다. 진부 면민체육공원 앞 사거리에서 정선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오대천을 끼고 이어지는 국도 59호선을 이용해 31㎞ 남짓 남하한다. 조양강과 만나는 나전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8.5㎞ 가면 정선 시내에 이른다. 5일장이 서는 장터 앞에서 군청 방면으로 우회전하여 500m쯤 가면 오른쪽으로 군청 입구가 나온다. 군청 건물보다 나무가 먼저 눈앞에 나선다.
  • ‘배달되지 않는 편지’ 강인섭 전 의원 통일시 낭송행사

    ‘배달되지 않는 편지’ 강인섭 전 의원 통일시 낭송행사

    언론인 출신의 시인 강인섭(75·관훈클럽 33대 총무) 전 의원이 24일 오후 3시 서울 반포동 심산 김창숙 기념관(지하철 9호선 구반포역 5번 출구)에서 ‘배달되지 않는 편지’라는 제목의 시 낭송 행사를 갖는다. 6·25 전쟁 61주년을 맞아 한국시낭송문예협회 주최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 강 전 의원을 비롯한 여러 시인들과 시낭송가들은 호국영령을 추모하면서 민족의 염원인 통일에 대한 열망을 담은 통일시 18편을 낭송한다. 이 밖에 트럼펫 연주와 판소리 등 다양한 공연도 선보인다. 강 전 의원은 195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산록’으로 등단했다. 동아일보 기자를 거쳐 14대, 16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시집 ‘녹슨 경의선’, ‘녹슨 경의선과 그 이후’, ‘강인섭 통일시집’ 등과 ‘4·19 그후’ 등의 정치평론집이 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 이야기] (33) 전북 진안군 마령면 평지리 이팝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 이야기] (33) 전북 진안군 마령면 평지리 이팝나무

    축구 골키퍼가 되고 싶은 초등학교 5학년 나윤호. 손수 만든 물폭탄을 들고 이팝나무 꽃이 환하게 피어난 운동장 가장자리의 꼭짓점 부분에 섰다. 반대편 꼭짓점을 향해 날려보낼 채비를 하는 중이다. 바닥을 잘라낸 페트병 두 개를 마주 끼우고 공기가 새지 않도록 접착제와 테이프로 마감한 물폭탄에 물을 절반쯤 채우고 발사대에 세운다. 한쪽 주둥이에는 공기를 주입할 펌프를 연결한다. 같은 반 소녀 빈주영이 펌프질을 거들고 나선다. 물폭탄에 터질 듯 공기를 가득 채운 뒤 운동장 반대편에 서 있는 선생님의 신호에 따라 윤호가 기세 좋게 발사한다. ●흉년 들어 죽은 아기들의 무덤가에 심어 선생님의 머리 위쪽으로 날아가는 물폭탄을 바라보는 윤호와 주영이의 얼굴에 해맑은 웃음이 떠오른다. 바로 곁에서 무더기로 하얀 꽃을 피운 이팝나무의 꽃향기가 소년 소녀의 밝은 표정 위에 살랑 얹힌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팝나무 군락이 있는 전북 진안군 마령면 평지리 마령초등학교의 늦은 봄날 풍경이다. “꽃이 쌀밥처럼 피어나서 이팝나무라고 하는 거예요. 이팝이 쌀밥이거든요. 저 이팝나무들이 우리 학교의 자랑이에요. 이게 우리 교지인데요. 뒤에 나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니까 읽어보세요.” 나무 이야기를 물어보자 머뭇대던 주영이가 쪼르르 교실로 뛰어 들어가더니 곧바로 지난가을에 펴낸 교지 ‘마령글동산’을 들고 와 이야기를 풀어낸다. 학교 정문 좌우로 늘어선 이팝나무는 옛날에 아기 무덤 앞에 심었던 나무들이라고 교지 뒤표지에 쓰여 있다. 또 아기 무덤이라는 이유로 사람들이 찾아오기를 꺼렸기 때문에 나무들이 잘 지켜졌다고 했다. 아이들은 이 자리에 왜 아기들의 무덤이 있어야 했는지 모른다. 아기들의 무덤을 따로 만들어야 할 정도로 아기들이 많이 죽었다는 것도 풍요의 시대를 살아가는 21세기의 아이들로서는 이해할 수 없다. ●한 맺힌 이 땅의 가난한 아비들의 꿈 “농사가 잘 안 되는 바람에 아이들이 굶어 죽었다나 봐요. 아이들이 죽으면 어른들은 죽어서라도 쌀밥을 먹으라고 쌀밥나무를 심은 거라고 선생님이 알려 줬어요.” 윤호에게 아기 무덤의 이팝나무 이야기는 믿을 수 없는 그저 ‘전설’일 뿐이다. 또래 아이들이 풍요롭게 살아가는 게 특별하게 고마운 일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배 고플 때나 먹고 싶을 때 먹을 수 있는 당연한 일을 놓고 굳이 부모에게 고마워해야 할 이유가 뭐냐고 윤호는 당차게 반문한다. 그러나 300년 전만 해도 굶지 않는 일은 부모와 하늘에 감사해야 하는 일이었다. 흉년이 들면 아기들은 젖 한 방울 나오지 않는 어미의 빈 젖을 물고 죽어갔다. 아비들은 어미의 품 안에서 싸늘하게 식어가는 아이의 주검을 말 없이 바라보아야 했다. 아비는 아이의 시체를 가마니에 곱게 싸고 눈물의 끈으로 질끈 동여매서 지게에 짊어지고 뒷동산으로 올랐다. 양지 바른 자리를 찾아 구덩이를 파고, 지게 위의 아이 주검을 내려놓아야 했다. 아비는 차마 그냥 돌아서지 못하고 아기 무덤 앞에 한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살아서 입으로 먹지 못한 쌀밥을 죽어서 눈으로라도 실컷 먹으라.’는 생각에 못난 아비는 쌀밥을 닮은 꽃을 피우는 이팝나무를 심고 겨우 발길을 돌렸다. 햇살 좋은 아기 무덤 앞에서 자라난 이팝나무의 사연을 아는 사람들도 죽은 아이들을 생각하며 나무를 심었다. 역시 이팝나무였다. 세월이 흐르면서 차츰 평지리 아기 무덤은 마침내 이팝나무 동산을 이루었다. 봄이면 아기 무덤의 이팝나무들은 마을 사람들의 슬픔을 위로하려는 듯 환장할 만큼 아름답게 무더기로 꽃을 피웠다. 이팝나무 꽃 천지가 된 아기 무덤을 마을 사람들은 ‘아기사리’라는 지방말로 불렀다. 천연기념물 제214호인 진안 평지리 이팝나무 군(群)은 그렇게 봄마다 한 맺힌 이 땅의 슬픔으로 아름다운 꽃 대궐을 이루었다. 이 아름다운 이팝나무들은 결국 이 땅의 아이들을 더 풍요롭게 지키기 위한 뚜렷한 상징으로 남았다. ●이팝나무 꽃처럼 환하게 피어날 아이들을 위해 이팝나무 꽃동산이 아이들의 동산으로 바뀐 건 90년 전인 지난 1920년의 일이다. 사람들은 아이들을 제대로 키우지 못한 부모들의 한풀이라도 하듯 아기 무덤을 갈아 엎고, 그 자리에 초등학교를 세웠다. 바로 마령초등학교다. 사람들은 그토록 찬란했던 이팝나무들을 하나 둘 베어냈지만, 그 가운데 7그루는 남겼다. 높이 13m쯤 되는 가장 큰 이팝나무와 그에 못 미치는 작은 이팝나무들은 학교 정문 옆 울타리에 줄지어 서 있다.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지금도 아이들의 아름다운 꿈과 희망을 지키는 표상이다. 이팝나무를 바라보며 도담도담 꿈을 키워 가는 학교 아이들이 굳이 이 나무들에 얽힌 슬픈 사연을 알아야 할 이유는 없다. 또 피 맺힌 과거를 아이들에게 가르치려 애쓸 부모도, 선생님도 없다. 그저 지금의 환경에서 윤호와 주영이처럼 어린 시절을 더 아름답고 풍요롭게 가꾸기를 바랄 뿐이다. 화려하게 꽃 피운 이팝나무를 바라보면, 이 땅의 모든 아이들이 이팝나무 꽃처럼 풍성하게 피어날 수 있도록 부모들이 지금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짚어 보게 된다. 글 사진 진안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 길:전북 진안군 마령면 평지리 991 마령초등학교 내. 새로 난 익산~포항 간 고속도로의 진안 나들목으로 나가서 남원 임실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말의 귀를 닮아 마이산이라 불리는 진안의 명산을 바라보며 8㎞쯤 가면 나무가 있는 마령초등학교가 나온다. 진안 너른 벌에 펼쳐지는 농촌 풍경을 즐기려면 지방도로 49호선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순천~완주 간 고속도로의 상관 나들목으로 나가서 우회전하여 11㎞ 지점의 관촌면까지 가서 동북쪽으로 풍요로운 평야 지대를 14㎞쯤 가면 학교에 닿는다.
  • 서울 9호선 전동차 10월 12대 추가

    서울지하철 9호선에 전동차가 추가 투입돼 배차 간격이 줄어들고 혼잡도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10월부터 9호선에 새 전동차 12대(객차 48칸)를 투입해 모두 36대(144칸)를 운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로써 열차운행 간격이 급행열차는 기존 20분에서 7∼10분으로 최대 13분 단축되고, 일반열차는 평균 6.7분에서 5.2분으로 줄어든다. 서울시 관계자는 “새 전동차는 실내 조명등을 형광등에서 친환경 발광다이오드(LED)로 바꿔 쾌적도를 높였다.”면서 “전동차가 추가 투입되면 시민들의 편의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하철 9호선은 2009년 7월 개통 초기에 승객이 하루평균 21만7000명 수준이었으나 지난달에는 31만 9000명으로 47% 늘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위례 보금자리 본청약 등 ‘알짜’ 쏟아진다

    위례 보금자리 본청약 등 ‘알짜’ 쏟아진다

    ‘6월 신규 분양 아파트를 노려라.’ 지방을 중심으로 분양 열기가 살아나면서 건설사들이 앞다퉈 아파트 공급 일정을 잡고 있다. 특히 6월에는 상반기 분양 최대 이슈로 주목받고 있는 위례신도시 보금자리주택 본청약을 비롯해 무주택 서민을 위한 장기전세주택(시프트), 도심 재개발·재건축 사업장 등에서 신규분양 물량이 대거 쏟아져 나온다. ●청약저축 1순위 500여만명 유입 15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6월에는 전국적으로 42곳, 3만 670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도시별로는 서울이 9960가구로 가장 많으며, 경기도가 7778가구 등 수도권에서만 총 1만 7728가구가 공급된다. 부산에서는 3989가구, 충남에는 2209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특히 6월 분양시장에는 1순위 자격조건을 만족하는 500여만명의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들이 유입되면서 청약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김규정 부동산 114 리서치 센터장은 “6월에는 수도권에서는 주택청약종합저축 1순위 자격 발생시점과 맞물려 관심을 가져볼 만한 알짜 단지들이 대거 공급될 계획이어서 예비청약자들이 아껴둔 청약통장을 꺼내 들 좋은 기회”라면서 “청약통장 불입금액이 낮은 사람은 생애최초 등 특별공급을 활용하고 무주택 기간이 길고 청약통장 불입 금액이 많은 사람은 일반공급을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주택 서민 위한 공공분양 많아 6월 서울 분양시장에는 무주택 서민을 위한 공공분양이 눈에 띈다. 이 중 위례신도시 보금자리주택 본청약부터 SH공사에서 공급하는 공공임대, 시프트 등이 선보일 예정이다. 강남, 마포, 성동 등지의 도심 민간사업장에서도 새 아파트 분양이 이어진다. 본청약이 시작되는 위례신도시는 지난해 2월 사전예약에서 떨어진 사람이나 강남권 보금자리 진입에 실패한 이들에게는 청약 재도전 기회다. 위례신도시 A1-13블록은 총 1137가구로 사전예약을 제외한 228가구에 추가 물량이 포함돼 본청약에 들어갈 예정이다. 전용 51~59㎡의 중소형으로 구성됐다. 또 A1-16블록에는 사전예약분을 제외한 361가구 이상이 본청약으로 공급된다. A1-13블록에 없던 전용 75㎡ 이상의 중형 면적이 포함돼 공급된다. 또 GS건설이 올해 첫 서울지역 분양 물량으로 내놓는 ‘강서한강자이’는 서울 가양동 52일대에 지하 2층~지상 22층 10개동 총 790가구 규모로 들어선다. 전용면적 59~154㎡로, 전체 단지 중 중소형이 약 74%를 구성하고 있다. 강서한강자이는 일부 가구에서 한강 조망이 가능하고, 올림픽대로 가양인터체인지(IC)와 지하철 9호선 가양역과 양천향교역 사이에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신공덕동 14일대 신공덕6구역을 재개발해 아이파크 195가구를 내놓는다. 지상 18층 높이의 4개 동 단지로 81~142㎡형으로 구성된다. 이 중 71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금호19구역을 재개발해 래미안 하이리버 1057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중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33가구가 일반에 선보인다. 일반분양은 전용 114㎡형으로만 공급될 예정이다. ●한화 김포 풍무동 2620가구 공급 수도권과 지방에서도 6월 분양물량이 풍성하다. 한화건설이 김포시 풍무동에서 2620가구의 대단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전용 84㎡, 101㎡, 117㎡형으로 이뤄져 있다. 삼성물산은 부천 원미구 중동 3의 241일대 래미안부천중동 548가구를 분양한다. 전용 84㎡ 단일면적으로 공급되고 조합 공급분을 제외한 518가구가 일반에 선보인다. 또 부산 사하구 다대동에서는 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롯데캐슬이 분양될 예정이다. 롯데캐슬은 1174가구 단지로 이 중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544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지상 35층 높이의 9개동 규모로 전용 84~156㎡의 중대형으로 건립된다. 포스코건설은 부산 수영구 민락1구역을 재개발해 더샵센텀포레 1005가구를 건립할 계획이다. 공급 60~193㎡형으로 671가구가 일반분양 대상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교통망 뚫리면 획기적 발전 가능 39호선 완료땐 서울~양주 30분”

    “교통망 뚫리면 획기적 발전 가능 39호선 완료땐 서울~양주 30분”

    “낙후된 양주는 물론 경기 북부지역의 발전이 국지도 39호선 확장공사를 계기로 이제 발전을 시작합니다.” 현삼식(63) 양주시장은 경기도와 39호선의 확장에 대한 양해각서(MOU) 교환을 앞두고 10일 “양주는 그동안 잘 보전된 청정지역이기 때문에 교통망만 뚫리면 획기적인 발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설명했다. ●“화물차 못 다니는 도로 말 되나” 39호선 확장사업은 2000년 양주시 청사를 이전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되었다. 양주는 서울을 비롯해 의정부, 고양, 파주, 동두천, 연천, 포천 등 7개 시·군과 인접해 있으면서도 열악한 도로사정 탓에 주민들이 오랫동안 불편을 감수하고 있는 곳이다. 현 시장은 “화물차가 못 지나갈 정도의 도로라니, 도로라는 이름이 어울리지 않을 정도”라면서 “그러니 외지관광객이 방문할 턱이 없고, 또 민간기업도 입주하지 않는 불모지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도로가 불편하니 기업들의 공장도 양주시로 이전하기를 꺼렸다. 출·퇴근이 어려워 종업원들이 따라오지 않았기 때문이란다. 39호선 사업은 처음부터 국가 5개년개발계획에 포함되지 않아 손도 못 대다가 지난해 국토해양부가 민자사업 방식으로 검토하면서 희망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되면서 다시 어려운 상황에 몰렸다. 현 시장의 고민은 여기서 시작됐다. 그리고 이어서 도로 사업을 신도시 개발사업과 연계해 도움을 받지 않고 자체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게 된 것이다. 그것도 기존 방식과 달리 이용자들이 통행료조차 내지 않는 민자 고속도로로 건설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은 것이다. 현 시장은 “백석읍 일대에 대한 도시개발사업을 진행하는 조건으로 개발이익금을 먼저 끌어들여 숙원사업을 해결하기로 했다.”면서 “4500억원이 넘는 비용에 대해 선투자를 이뤄낸 것이 포인트였다.”고 말했다. 그는 “2016년에 국지도 39호선 공사만 완료되면 서울에서 30분 안에 양주로 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토지보상비 경기도 지원 차질 우려 하지만 경기도가 1300억원에 이르는 토지보상비를 지원하는 것이 제대로 진행될지가 걱정이다. 광역도로서도 만만치 않은 거액인 데다 지원액이 쪼개져 분할투입된다면 공사 일정에 자칫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토지보상이라는 까다로운 절차도 남은 과제이다. 현 시장은 “지금까지 어려운 과정을 잘 해결해 온 만큼, 서울지하철 7호선의 연장사업도 다각도로 방안을 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양주시, 지하철 7호선 연장 3차 제안

    양주시, 지하철 7호선 연장 3차 제안

    국지도 39호선 확장 공사와 더불어 서울지하철 7호선의 연장도 교통불편을 겪는 경기 북부지역 주민들의 숙원사업이다. 양주시는 1조 6792억원을 투입, 지하철 7호선의 도봉차량기지~의정부 장암역~양주 옥정·고읍지구~포천 신도시까지 33.1㎞를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이를 위해 양주시는 의정부시, 포천시와 함께 공동으로 사업계획서를 제출, 지난해 기획재정부로부터 상반기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되었다. 하지만 이들 3개 시가 제출한 1차 사업제안서에 대해 막상 타당성을 본격적으로 따져 본 결과 비용편익이 ‘0.43’에 불과해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에 따라 3개 시는 마지막 포천 구간을 제외하기로 합의하고, 의정부~양주간 17㎞로 줄이는 2차 방안을 마련했지만 역시 비용편익이 ‘0.64’로 낮게 나오는 바람에 결국 사업 추진이 불투명해지고 말았다. 양주시는 지하철 7호선 경기북부 연장 노선을 다시 줄인 3차 방안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지난달 경기도에 신청했다. 3차 제안서는 연장 구간을 의정부 장암역~양주 고읍 장거리까지 14.08㎞로 하고, 정차역수를 의정부 탑석, 양주 고읍역 등 2개로 절반으로 축소한 것이다. 양주시는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가 계속 낮게 나오자 지난해 7월부터 결과 발표를 연기하면서 세 차례나 사업계획안을 변경한 것이다. 이는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었다. 이런 가운데 올해부터 정부의 예비타당성 평가 지침이 철도사업에 유리하게 변경되었고, 정부도 새롭게 대안을 마련해 신청하도록 양주시에 권고하면서 차질을 빚던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3차 제안서의 비용편익은 ‘0.9’로 나와 사업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3차 제안서는 경기도와 국토해양부를 거쳐 기획재정부에서 다음 달 중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결과는 이르면 오는 9~10월쯤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양주시 관계자는 “3차에 걸쳐 계획서를 수정한 만큼 주민들을 위해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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