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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전협정 60주년] 1993년 NPT탈퇴 등 적대적 관계로

    [정전협정 60주년] 1993년 NPT탈퇴 등 적대적 관계로

    북한과 유엔의 ‘애증’ 관계는 40년 전인 1973년 북한이 국제의원연맹(IPU)과 세계보건기구(WHO)에 가입해 유엔의 옵서버 자격을 얻으면서부터 시작됐다. 이전까지 북한과 유엔은 6·25전쟁에서 교전 당사자로 싸웠던 적대적 대결 관계였다. 유엔은 남한 정부 출범에 결정적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남한 정부에만 국제적 정통성을 부여한 당사자였기 때문에 북한은 유엔의 권능과 결정을 일절 부정하는 대(對)유엔 정책을 견지해 왔다. 하지만 1980년대 후반 사회주의권이 붕괴하면서 북한의 대외 정책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북한은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이 급격히 떨어지자 유엔 가입을 추진, 1991년 9월 17일 남한과 동시에 유엔 회원국이 됐다.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진입한 뒤 대외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유엔을 교두보로 활용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도 북한은 두 차례 유엔 가입을 신청했었지만, 이는 가입 자체가 목적이라기보다는 남한만의 단독 가입을 막기 위한 정치적 대응 성격이 컸다. 실제로 북한은 유엔 가입 이후 대(對)서방 관계를 개선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사찰을 수용하는 한편 나진선봉 개방 및 경제특구 정책을 실시하는 등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국제사회의 인권문제 개선 요구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북한은 얼마 지나지 않아 1993년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하고 1차 핵위기를 일으키면서 유엔과 적대적 관계로 돌아섰다. 1차 북핵 위기 당시 유엔은 북한의 NPT 탈퇴 선언 재고를 촉구한 결의 825호를 내놓은 데 이어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때마다 점차 수위를 높였으며, 2013년 2월 3차 핵실험까지 총 6개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3차 핵실험 이후에는 중국도 이전과 달리 유엔의 대북 제재에 비교적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북한은 유엔 가입 이후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북한의 유엔 탈퇴 가능성도 종종 거론돼 왔지만, 북한은 고립을 자초하는 대신 국제사회를 향한 항변의 통로로 유엔을 활용하는 쪽을 선택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제주 국제카페리 기지된다

    제주항을 모항으로 하는 3만t급 국제 카페리가 내년 초부터 중국∼제주∼일본 노선을 운항할 전망이다. 제주도는 지난 3월 국제 카페리 운항 우선사업대상자로 선정된 서울 동승이 중국∼제주∼일본 노선에 3만t급 국제 카페리를 운항하겠다며 지난달 해양수산부에 면허를 신청했다고 15일 밝혔다. 동승은 국내외 관광업, 관광레저산업, 관광알선업 등을 하는 업체로 동승레저, 동승 골프&리조트 등의 자회사를 두고 있다. 동승은 9월쯤 조건부 면허가 나오면 중국에서 카페리를 빌리거나 사들여 연말까지 시험 운항을 한 뒤 내년 초부터 이 노선을 주 1∼2차례 운항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카페리 운항이 확정되면 승객 편의를 위해 제주항 외항에 전용 임시 터미널을 지어 내년에 정식 국제여객터미널이 완공될 때까지 사용토록 할 계획이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베트남 참전 군인들 폐암 등 발병, 고엽제와 인과관계 증명 안돼”

    “베트남 참전 군인들 폐암 등 발병, 고엽제와 인과관계 증명 안돼”

    14년을 끌어 온 고엽제 피해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1만 6000여명의 원고 중 39명에게만 피해를 인정하는 선에서 12일 마무리됐다. 대법원은 원고 일부 승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 보내면서 “염소성 여드름을 제외한 당뇨병과 폐암, 버거병 등의 질병은 고엽제 노출이 원인이라는 것을 입증할 만한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에서는 고엽제와 참전 군인들에게 발생한 질병 간의 인과관계와 함께 한국 법원의 재판 관할권, 고엽제 제조물 결함 여부, 손해배상 소멸 시효 완성 등 4가지가 주요 쟁점이었다. 먼저 대법원은 1, 2심에서와 마찬가지로 한국 법원의 재판 관할권과 고엽제 제조물의 결함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재판부는 “제조사들은 고엽제에 포함된 다이옥신 성분이 인체에 미칠 유해성에 관해 충분히 조사, 연구하고도 위험 방지를 위한 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않았다. 제조물인 고엽제의 설계상 결함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한국 참전 군인이 피해자인 점, 실제 질병 등 손해가 발생한 장소가 국내라는 점 등을 근거로 국제재판 관할권이 한국 법원에 있다고 봤다. 손해배상 소멸 시효와 관련해서는 1, 2심과 다른 판단을 내렸다. 소멸시효 10년이 완성됐다고 본 1심과 달리 대법원은 “질병이 생긴 참전 군인들이 고엽제 후유증 환자로 판정받아 등록하기 전까지는 병의 원인이 고엽제 노출이라는 것을 알지 못한다”며 고엽제 후유증 환자 등록일부터 3년을 손해배상청구 시효기간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핵심 쟁점인 참전 군인들에게 발병한 질병과 고엽제 사이의 인과관계는 인정하지 않았다. 대법원은 “국가가 아닌 사기업에 배상 책임을 지게 할 만큼 의학적, 과학적 인과관계가 증명되지 않았다”며 당뇨병, 폐암 등 참전 군인들에게 생긴 질병 대부분은 고엽제 노출에 의한 것으로 단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참전 군인에게 발생한 질병은 발생 원인 등이 복잡다기하고 유전, 체질 등의 선천적인 요인과 음주, 흡연, 식생활 습관 등의 후천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비특이성 질환”이라면서 “이들 질병이 베트남전에서 살포된 고엽제 노출에 따른 것이라는 증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2심에서는 미국 국립과학연구소의 보고서를 근거로 호지킨임파선암, 후두암 등 11개 질병에 대해 고엽제와의 역학적 인과관계를 인정했다. 이와 관련해 재판부는 “미국 국립과학연구소의 보고서는 미국 정부가 보훈 정책상 작성한 것으로 참전 군인을 상대로 충분한 역학 조사를 해 작성된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이러한 쟁점들에 대한 판단을 종합해 원심에서 일부 승소한 5227명 중 시효가 소멸되지 않은 염소성 여드름 피해자 39명에 대해서만 “1인당 600만∼1400만원씩 모두 4억 6600만원을 지급하라”며 고엽제 노출과 질병의 인과관계를 인정, 원고 일부 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번 대법원 판결은 고엽제와 질병 간의 인과관계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인정했다는 의미가 있지만 염소성 여드름만을 인정한 점 등 사실상 패소 취지의 판결이라 앞으로 고엽제 피해자에 대한 실질적인 보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과관계를 인정받은 염소성 여드름 피해자의 경우 다우케미컬 등 제조사의 특허권 등 국내 재산에 대한 가압류 신청 등으로 배상금을 받을 수 있다. 또 대법원 판결을 근거로 미국에서 국제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염소성 여드름과 고엽제 간의 인과관계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데다 거액의 소송 비용과 시간을 부담하면서 피해자들이 손해배상 청구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앞서 참전 군인들은 1999년 9월 고엽제 제조사를 상대로 5조원대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1심 재판부는 “인과관계가 증명되지 않고 소멸 시효가 지났다”며 원고 패소 판결했지만, 2심 재판부는 “원고 6795명에게 상이등급에 따라 1인당 600만∼46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50~60년대 서울풍속 사진전

    ‘응답하라, 서울 1950~60.’ 서울시가 중구 태평로 신청사 1층 로비와 8층 하늘광장 갤러리에서 기획전 ‘서울살이, 서울풍경’을 연다. 오는 9월 4일까지 개최된다. 무료다. 1950~1960년대 종로 일대 공원, 시장 등에서 쉽게 만날 수 있던 서울 시민들의 소박한 삶과 도심 풍경을 담은 사진 35점이 전시된다. 말뚝박기, 물총놀이를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이 정겹다. 모두 원로 사진작가 김한용(89)이 찍은 것으로, 서울역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용인 살인사건 처벌 수준은?…네티즌 “사형 부활시켜라” 격앙

    용인 살인사건 처벌 수준은?…네티즌 “사형 부활시켜라” 격앙

    용인 살인사건 피의자 심모군(19)의 엽기적 범행과 관련해 이후 그가 받을 처벌 수위에도 네티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기도 용인동부경찰서는 10대 여성을 살해,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심군에 대해 10일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12일 현장검증을 실시할 예정이다. 심군은 지난 8일 알고 지내던 A양(17)을 모텔로 유인한 뒤 성폭행하고, A양이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목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뼈 밖에 남지 않은 시신을 김장용 비닐 봉투에 담고 친구에게 시신 사진이 담긴 문자를 보내는 엽기적인 행각을 벌였다. 그렇다면 심군은 어떤 처벌을 받게 될까. 지난해 9월 발의된 ‘성폭력 근절대책’에 따르면 올 하반기부터 19세 미만 성범죄자에 대한 처벌이 대폭 강화된다. 성범죄자의 신상공개 범위 또한 확대된다. 대책안에 따르면 19세 미만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강간 등 성범죄에 대해 5년 이상 유기징역에서 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으로 형량이 강화되며 유사강간의 경우에도 7년 이상의 유기징역이 내려진다. 심군은 살인 및 시체 유기 혐의가 있어 기존 성폭력 처벌보다는 형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성년자 처벌법에 따르면 18세 미만의 경우 사형·무기형에 해당하는 범죄를 저질렀을 때 15년의 유기징역으로 처벌하도록 되어 있다. 수원에서 20대 여성을 납치해 토막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오원춘은 무기징역으로 확정된 바 있다. 그러나 심군은 2년 전 자살 시도를 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미성년자의 신분 뿐만 아니라 심신미약 판정으로 형량이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잔인무도한 살인범이 감옥에서 나오는 것 아니냐”, “사형제도를 부활시켜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네티즌은 “아직 판결이 나온 것도 아니니 수사·재판과정을 냉정하게 지켜보자”는 반응도 보였다. 한편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1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용인 살인사건 피의자인 심군에 대해 “사이코패스라기 보다는 소시오패스다”라고 주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소시오패스는 은둔형 외톨이 등 사회의 영향으로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겪는 것을 의미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전협정 60년] 현재진행형 비극 (하) 참전 군인들 인터뷰

    [정전협정 60년] 현재진행형 비극 (하) 참전 군인들 인터뷰

    ■윌리엄 웨버 ‘한국전 미군참전용사 기념재단’ 회장 “참전 증인들 사라져가 안타까워” “세월이 흐름에 따라 생존한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습니다. 한국전쟁에 대해 가장 직접적인 지식을 갖고 있는 우리가 모두 사라져 버리면 한국전쟁이 미국인의 의식에서 완전히 실종될 것만 같아 걱정입니다.” 인생 거의 전부가 ‘한국전쟁의 역사’인 노병(老兵)은 자신의 사후(死後)에 한국전쟁의 역사가 겪게 될 운명을 벌써부터 걱정하고 있었다. 한국전 정전 60주년을 맞아 서울신문이 만난 윌리엄 웨버(87·예비역 대령) ‘한국전 미군 참전용사 기념재단’ 회장은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전 참전용사다. 해마다 6월 25일이 다가오면 그는 언론들의 1순위 인터뷰 대상이 된다. 한국전에 참전했다가 한쪽 팔과 다리를 잃은 그의 외모 때문만이 아니다. 그 누구보다 한국전쟁을 기억하고 한국을 사랑하는 일에 대한 열성이 그를 특별하게 하고 있다. 그는 워싱턴의 한국전 참전기념비 옆에 서 있는 19명의 미군 병사 조각상 가운데 하나의 실제 모델이기도 하다. 지난 5월에는 미국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 웨버 회장은 1943년 17살의 나이에 직업 군인으로 미 육군에 입대해 2차대전에 참전했다. 이어 1950년 8월 육군 187 공수 낙하산부대 소속 대위로 인천 상륙작전과 함께 한국 땅을 처음 밟았다. 서울 수복 후 그는 평양 등 북한 내 요충지 곳곳에서 벌어진 전투에 참여해 승전보를 울렸다. 하지만 중공군의 개입으로 중부전선까지 밀린 그는 1951년 1월 격전지 강원도 원주에서 북한군의 수류탄에 오른쪽 팔꿈치 아래와 오른쪽 무릎 아래를 잃고 말았다. 이 부상으로 그는 전선과 이별했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북핵 문제 관련 세미나에 의족에 의지한 몸을 이끌고 나타난 그에게 ‘20대 젊은 나이에 소중한 팔다리를 잃은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유감스럽지 않다. 한국전에서 정규군으로 복무한 것은 내게 무한한 영광”이라며 마치 젊은 현역 군인처럼 우렁차게 답했다. 정전 60주년을 맞는 소회를 물었더니 그는 이렇게 답했다. “지난 60년간 또 다른 전쟁이 없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참전용사들이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죽어 가고 있다는 것이 슬프다. 앞으로 15년 뒤에는 정전 75주년 기념식이 열린 텐데 그때는 극소수의 참전용사만 살아 있을 것이라는 얘기를 우리 참전용사들끼리 하곤 한다. 왜냐면 지금 가장 어린 참전용사가 80살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전쟁은 ‘알려지지 않은 전쟁’에서 ‘잊혀진 전쟁’이 돼 가고 있는데 앞으로 완전히 미국 역사에서 실종될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2차대전에 참전해 일본군과 싸울 때만 해도 한국과 중국, 일본 사람은 모두 똑같은 줄 알았지만 1950년 한국 땅에 처음 왔을 때 한국인은 일본인과 완전히 다른 문화를 가진 다른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면서 “그런 한국인들을 위해 싸운 것은 더없이 가치 있는 일이자 영광, 특권이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 정부가 참전용사들에게 충분히 보답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건 말할 필요도 없다. 진심을 다해 끊임없이 미국에 감사를 표하는 나라는 세계에서 한국밖에 없다”고 했다. ‘다시 한국전이 일어난다면 참전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단 1초의 머뭇거림도 없이 “당연히 참전할 것이다. 그건 물어볼 필요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다 할 것이다. 바로 1950년에 나는 그렇게 했다”고 답했다. 웨버 회장에게 한국전은 박제된 역사가 아니다. 90세를 바라보는 고령임에도 그는 미국에서 ‘한국전 알리기’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는 워싱턴의 링컨기념관 앞에 있는 한국전 기념비 옆에 미군과 카투사 전사자들의 이름을 모두 새긴 ‘한국전 추모벽’ 건립을 위해 백방으로 뛰는 중이다. 2002년 참전 이후 51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이후 올해 세 번째이자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한국행을 계획하고 있는 웨버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이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올해가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원주를 꼭 한 번 가보고 싶습니다.” 글 사진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중국인민지원군 출신 자빙수 전 中인민공안대 교수 “美의 침략 언론보도 믿고 참전” “한국전은 중국에서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대항해 조선을 돕다)로 표현한다. 이 말과 같이 한국전은 중국이 미국의 침략에 맞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북한을 도와 목숨 바쳐 싸운 정의로운 전쟁이라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그로 인해 남북이 분단됐는데 한국전쟁 정전일인 7월 27일이면 항미원조 승리 운운하며 자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중국 인민지원군 출신의 자빙수(査秉樞·81) 전 중국인민공안대 교수는 매년 7월 27일을 ‘한반도정전기념일’로 고쳐 불러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5일 베이징 무시디(木?地) 자택에서 만난 그는 “세월이 지나면서 언론 등을 통해 한국전쟁은 북침이 아닌 남침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하지만 중국 인민지원군은 미군이 턱밑까지 치고 올라온 탓에 나라를 구하기 위해 전쟁에 참여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며 전쟁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자 전 교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1949년 신중국 건국과 함께 자원 입대했다. 타이완을 수복해 통일을 이루려는 국가정책에 따라 인민해방군 25군 75사 소속으로 푸젠(福建)성 최전방에 배치됐다. 그러나 이듬해인 1950년 6월 한국전쟁이 발발했다. 이후 미군이 단둥(丹東) 변경을 폭격했다는 등 미군의 침략에 초점이 맞춰진 언론 보도로 미국이 타이완 국민당 정부를 도와 중국을 칠 것이란 위기감이 고조됐다. 부대 전환 배치를 신청해 한국전에 참여한 데는 이 같은 국내 분위기가 작용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전투로는 1952년 7월 13일부터 14일 동안 강원도 상감령 동북쪽 남대천에서 벌어진 ‘금성(城) 반격전’을 꼽았다. 중국 입장에서는 원래 북의 땅에 침입한 미군을 물리쳤다는 의미에서 이 전투를 반격전이라고 부른다. 그는 “이 전투만 버텨 내면 미국과 정전협정을 체결해 전쟁이 끝날 것이라는 말을 듣고 우리는 죽을 힘을 다해 싸웠다”고 회고했다. 미군을 상대로 중국 인민지원군 25만여명이 참가한 이 전투에서 그는 오른쪽 다리와 허리를 다쳤다. 그는 정전 이후에도 북한 재건 사업에 투입되며 1953년 10월부터 황해남도로 배치돼 1년간 고 유옥례씨 집에서 지냈다. 당시 14세이던 유씨의 딸 김영희로부터 조선인민군진군가, 조선국가, 아리랑, 봄노래, 샘물터의 노래, 푸른 하늘의 노래 등 27개의 북한 노래를 배웠다. 한국 노랫말을 중국어로 표기해 적어 둔 노래 연습장과 유씨 가족의 사진을 보며 지금도 그 시절을 회상한다. 영희씨와 주고받은 100여통의 편지도 간직하고 있다. 서로 말이 통하지 않은 탓에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두 나라 언어로 적어 가며 수십년간 소통의 끈을 이어 갔다.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오라버니’라는 문구 등 편지 내용 곳곳에 깊은 우의가 배어 있다. 문화대혁명 등의 시기를 제외하고 영희씨가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줄곧 연락을 주고받았다. 의료품, 식료품, 의류 등을 북에 보내 주기도 했다. 그는 “중국은 참전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만약 참전하지 않았더라면 남북은 분단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외세의 개입 없이 남북이 자체적으로 통일하도록 돕는 것이 중국이 (한국에) 진 빚을 갚는 일”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재일학도의용군 동지회’ 부회장 김완기씨 “조국의 전쟁 소식에 태극기 혈서 쓰고 참전” 1950년 6월 25일. 22살의 청년은 아침을 먹으며 라디오를 듣다 자신의 귀를 의심하는 소식을 접한다. 현해탄 건너 조국에 전쟁이 발발했다는 것이다. “어쩌다 같은 민족끼리 총칼을 들이대게 됐나”라는 참담한 심정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던 청년은 개전 3일 만에 인민군이 서울을 점령했다는 소식을 듣고 참전을 결심한다. 그후 63년이 속절없이 흘렀고, 청년의 얼굴엔 주름살이 내려 앉았다. 재일학도의용군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한 김완기(85)씨를 지난 3일 만났다. 충남 공주에서 태어난 김씨는 12살 때인 1940년 공부를 하기 위해 부모님과 함께 큰아버지가 있는 구마모토현으로 갔다. 대학에 진학해 엘리트가 되라는 부모님의 바람과 달리 광복 이후 진학을 포기하고 민단 소속으로 조직 활동에 앞장섰다. 전쟁이 터지자 김씨를 포함한 642명의 재일학도의용군은 태극기에 혈서로 참전 의사를 밝히고 조국으로 향했다. 미군 부대에 배치돼 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을 시작으로 김씨는 전쟁의 참상을 온몸으로 경험했다. “고막이 터져 육군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었다. 일본에서 함께 배를 타고 참전한 친구들을 그곳에서 만났는데 동상 때문에 손발이 잘린 전우들이 수두룩했다”고 김씨는 회고했다. 미군의 순환배치 방침에 따라 1·4 후퇴 즈음인 1951년 1월 일본으로 복귀한 김씨는 “이대로 그만둘 수는 없다”며 다시 입대를 자원했다. 100여명이 지원해 58명이 국군에 재입대하게 됐고, 김씨는 1952년 6월까지 전선에 머물렀다. 이후 김씨는 일본으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일본 정부가 “허락 없이 참전했고 일본 거주도 불확실하다”며 입국을 막았다. 결국 부산 소림사에서 재일학도의용대(현 재일학도의용군 동지회의 전신)를 만든 뒤 정전 후인 1953년에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 탑골공원 뒤편에 사무실을 꾸렸다. 그곳을 본적으로 등록하고 1961년까지는 수용대기소에서 생활했다. 국내 안착도 일본 귀환도 아닌 애매한 생활의 연속이었다. 그 사이 일본에 있던 김씨의 가족은 전쟁통에 모두 유명을 달리했고, 공주에 남아 있는 가족들도 정전 이후에야 겨우 연락이 닿았다. 현재 동지회 부회장으로 일하고 있는 김씨는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국민들이 학도의용군의 존재를 모르는 게 가장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부는 종전 후 10년 뒤인 1963년에야 일본에 안치돼 있던 전사자 53명의 유해를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했고, 1968년 재일학도의용군을 국가유공자로 인정했다. 글 사진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2학기 정부 학자금 대출금리 2.9% 동결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은 이번 2학기 정부지원 학자금 대출금리를 전 학기와 같은 연 2.9%로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장학재단은 시중금리가 오르는 추세이지만, 학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금리를 동결했다고 설명했다. 대출 희망자는 본인의 공인인증서를 사용해 한국장학재단 홈페이지(www.kosaf.go.kr)에서 9월 24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등록금 용도가 아닌 생활비 대출도 연 300만원까지 가능하다. 신청 기한은 11월 11일까지다. 장학재단 학자금 대출은 전 학기에 총 12학점 이상을 이수하고 평점이 C학점 이상이면 신청할 수 있지만, 자격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학생도 대학 특별추천을 받아 2차례까지 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 2학기부터는 생활비 대출만 쓰는 학생에게도 특별추천이 허용된다. 학자금 대출과 관련된 상세한 내용은 장학재단 상담센터(1599-2000)에서 안내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신고리 원전 5·6호기 우리 동네로”

    울산 울주군 서생면 주민들이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 유치에 본격 나섰다. 울주군은 서생면 마을이장 등 주민대표로 구성된 서생주민협의회가 지난 5일 신고리 원전 5·6호기 ‘자율유치 건의서’(건설 요청서)를 군에 제출한 데 이어 10일 주민 서명지도 낼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주민협의회는 지난 2월 이사회를 열어 원전 자율유치를 결정하고 이장단을 중심으로 4월부터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앞서 지난해 열린 신고리 원전 5·6호기 주민설명회도 별다른 반대가 없었다. 이에 따라 울주군은 이달 중순 열리는 군의회 정례회에 원전 건설 요청안을 상정, 통과되면 곧바로 산업통상자원부에 유치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는 오는 8월 말이나 9월 초로 예정된 실시계획 전에 유치 신청서를 접수해 가산금을 받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시계획 전에 자율유치 신청서가 접수되면 기존 정부 지원금 770억원에다 가산금(인센티브) 380억원을 추가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또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전본부와 별도로 울주군에 새로운 원전본부를 설립해 줄 것을 요구하는 안을 비롯해 원자력 관련 기관 및 산업단지 조성, 에너지 관련 연구기관 유치, 주민 인센티브 규모 확정, 기존 원전의 출력 증강에 따른 200억원 지원금(구두 약속) 확정, 국도 31호선 확장 등도 함께 건의했다. 이와 관련, 산자부는 신고리 원전 5·6호기의 울주군 서생지역 건립을 고시하는 등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실시계획이 승인되면 5·6호기 건립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신고리 원전 5·6호기는 3·4호기가 건립 중인 서생면 신암리 인근에 2018년과 2019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사회적기업 리더 부산대로 오세요”

    “사회적기업 리더 부산대로 오세요”

    부산대학교(총장 김기섭)에 사회적기업 리더 과정이 운영된다. 부산대는 사회적기업 리더 육성을 위해 오는 9월부터 경영대학원에 1년 과정(비학위)의 사회적기업 리더 과정을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이 사업은 사회적기업계를 이끌어 나갈 미래 핵심인재 육성 및 기존 사회적기업가의 역량 강화를 위해 고용노동부 산하의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시범 추진하고 있다. 사회적기업 리더 과정은 부산·울산·경남 지역 대학(원)생 20명, 사회적기업가와 지역 공공기관 및 기업체 관계자 10명 등 총 30명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희망자는 홈페이지(www.pusan.ac.kr)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오는 12일까지 이메일(mhkim00@pusan.ac.kr)로 접수하면 된다. 합격자 발표는 오는 26일. 전원에게 장학금을 준다. 강의 시간은 매주 금요일 오후 2~6시며 한 학기에 16주간 강의와 특강, 워크숍으로 진행된다. 9월부터 1년(2학기)간 진행되며 방학 중에는 대기업의 사회공헌부서나 성공적인 사회적기업과 공공기관에서 인턴십을 하게 된다. 우수 수강생에게는 해외 연수의 기회를 준다. 부산대는 이 과정을 전문교육 기관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가칭)사회적기업 경영학 석사과정의 개설도 검토하고 있다. 조영복 경영학과 교수는 “부산대의 이번 사업 선정은 지역거점 대학으로서 사회적기업 연구에 앞장서 온 결과”라며 “이번 과정이 지역 사회의 사회적기업 리더 양성의 허브로 첫 걸음을 내딛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6월 국회 ‘일하는 국회’ 체면은 세웠다

    6월 국회 ‘일하는 국회’ 체면은 세웠다

    6월 임시국회에서 주요 경제민주화 법안과 의원 특권 내려놓기 법안을 처리하는 등 여야가 ‘일하는 국회’ 체면은 세운 모양새다. 6월 임시국회 회기 마지막 날인 2일 본회의에서 98건의 법안 및 의안을 처리하고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계획서를 승인했다. 대표적인 쇄신법안으로 꼽혔던 의원 겸직·영리업무 금지, 국회 폭력에 대한 피선거권 박탈, 의원연금 폐지 등 일명 ‘특권 내려놓기 3종’ 법안은 본회의 문턱을 넘었다. 전날 법사위에서 막판 보류됐던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에 관한 법(FIU법) 개정안은 이날 뒤늦게 법사위를 통과해 본회의에서 처리됐다. 이 법은 지하경제 양성화를 위해 금융정보분석원(FIU)의 금융거래정보를 국세청에 제공할 때 이를 당사자에게 통보하도록 했다.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주택임대차보호법 처리로 앞으로 모든 상가건물 세입자에게 5년간 계약갱신청구권이 주어지고 재건축을 이유로 상가 건물주가 세입자를 강제로 쫓아낼 수 없게 된다. 또 임차인이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면 금융기관이 임차인에게 우선 변제하고, 추후 임대인으로부터 이를 상환받을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민주당이 요구한 전월세 상한제 도입, 임차인 계약갱신청구권 신설은 이번에 국회 처리가 무산됐다. 영유아 보육료·양육수당 등 무상보육 예산에 대한 국고보조금 비율을 상향조정하는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은 전날 법사위 처리가 무산되면서 9월 정기국회로 넘어갔다. 프랜차이즈법은 가맹본부가 예상매출액을 부풀리기 하더라도 처벌하지 못했던 현행법의 맹점을 시정한 것으로, 앞으로 매출 부풀리기 행태를 저지르면 가맹본부의 허위·과장광고 혐의로 형사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경제민주화 입법은 일정부분 결실을 이뤘지만 재계 반발과 속도조절론 속에 기대보다 못 미치는 수준에서 입법화되는 데 그쳤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법안이 대표적이다. 규제대상이 모든 계열사에서 총수일가가 일정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로 축소되고 ‘총수일가 지분 30% 룰’이 삭제되는 등 재계 입장이 상당 부분 관철되면서 당초 정부안보다 규제 수위가 대폭 후퇴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 대통령 대선 공약인 ‘신규 순환출자 제한’을 위한 공정거래법 개정안,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강화하는 금융회사지배구조법 개정안 등은 상임위에서 제대로 논의되지 못했다. 이른바 ‘남양유업 방지법’인 대리점 거래 공정화법 개정안도 9월 정기국회로 넘어갔다. 대리점의 밀어내기 기준, 대리점 범위 등을 놓고 정무위에서 결론을 내지 못한 탓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하반기 달라지는 것들] 11월부터 교통카드 한장으로 전국 버스·지하철·KTX·통행료 ‘OK’

    [하반기 달라지는 것들] 11월부터 교통카드 한장으로 전국 버스·지하철·KTX·통행료 ‘OK’

    1일부터 음식점 수산물 원산지 표시가 확대돼 명태, 고등어, 갈치를 조리해 판매하는 음식점도 원산지를 꼭 표시해야 한다. 9월부터는 전국 우체국에서 기존 이동통신 서비스보다 요금이 20~30% 싼 알뜰폰에 가입할 수 있다. 11월부터는 선불 교통카드 한 장으로 전국의 버스와 지하철, 고속철도(KTX) 운임은 물론 고속도로 통행료를 낼 수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새로 시행되거나 바뀌는 제도와 법규 등을 소개한다. 편집국 종합 [사법·행정] ■난민법 시행 난민으로 인정받으려는 외국인은 유엔의 ‘난민의 지위에 관한 협약’에 따라 공항·항만에서 바로 난민신청을 하고 사전심사를 받을 수 있다. 난민으로 인정받은 이들은 사회보장, 기초생활보장, 교육 보장, 직업훈련 및 사회적응교육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성년 연령 하향 민법상 성년의 기준이 만 20세에서 만 19세로 변경돼 19세 이상은 부모의 동의 없이 휴대전화를 개통하거나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유실물 습득기간 단축 유실물 습득 공고 후 6개월간 소유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습득자가 소유권을 얻게 된다. 기존 1년에서 단축했다. ■임신 직후·출산 직전 공무원 하루 2시간 휴식 임신 직후나 출산 직전의 공무원은 하루 2시간씩 휴식이나 병원진료를 위한 모성보호시간을 보낼 수 있다. 임신 후 12주 이내, 36주 이상에 해당하는 공무원이 대상이다. ■지방세 촉탁제도 시행 지방세 체납자의 주소지와 재산소재지를 다른 시·군·구에 위탁해 지방세를 대신 받아 달라고 의뢰할 수 있는 지방세 촉탁제도가 시행된다. 납부기한이 2년 이상 지난 500만원 이상(1인 기준) 체납액이다. [외교·국방] ■군내 성범죄자 처벌 강화 군 형법이 개정돼 성범죄의 친고죄 조항 삭제로 피해자의 고소 여부에 상관없이 형사처벌이 가능해진다. 공중 화장실, 목욕장 등 공공장소에서 이성의 신체를 몰래 훔쳐보면 처벌된다. ■공익근무요원 명칭 변경 및 복무 분야 조정 공익근무요원의 명칭을 사회복무요원으로 개정하고 국제협력봉사요원과 예술·체육요원은 기타 보충역으로 분리한다. ■예술·체육요원 중 부정행위자 편입취소 근거 마련 승부조작 사건과 같은 부정행위를 하는 경우 예술·체육요원의 편입이 취소된다. ■한국 운전면허, 뉴질랜드서 시험 없이 교환 가능 한국 운전면허를 가진 우리 국민은 7월부터 뉴질랜드에서 별도 시험 없이도 현지 운전면허증을 교환 발급받아 운전할 수 있게 된다. [교육·문화] ■정부지원 학자금 대출자에 대한 군복무 기간 이자면제 일반상환학자금과 정부보증학자금 등 정부가 지원하는 학자금대출 이용자의 군복무기간 발생 이자가 면제된다. 별도 신청 없이 5월 10일부터 발생하는 이자가 모두 면제된다. ■민간자격 관리 강화 민간자격관리자가 자격기본법을 위반하면 국가가 자격검정 등의 정지 및 등록을 취소할 수 있게 된다. 3~5회 위반 시 6~12개월 동안 자격검정을 정지하고, 6회 위반 시 등록을 취소한다. ■저작권 보호기간 70년으로 연장 저작자 생존기간 및 사후 50년까지 보호되던 저작권자의 권리가 다음 달 1일부터 사후 70년으로 연장된다. 저작인접권자인 가수, 연주자, 배우 등의 실연자나 음반기획사 등 음반제작자의 권리도 8월 1일부터 첫 실연 및 음반 발매를 기준으로 70년까지 20년 연장된다. [노동·환경] ■산업재해 범위 확대 뇌혈관 또는 심장 질환 발병 전 12주 동안의 주당 평균 업무시간이 60시간을 넘으면 만성과로로 인해 발병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산업재해 보상 시 적극 반영된다. 또 업무상 질병을 유발하는 유해 요인에 엑스선과 감마선, 비소, 니켈, 카드뮴 등 모두 35종이 추가된다. ■근로시간 면제 한도 확대 조합원 구간 50명 미만과 50~99명 구간을 통합해 조합원 100명 미만 구간에 대해 근로시간 면제한도 2000시간을 부여한다. 전체 조합원 1000명 이상인 전국 분포 사업장에 대해서는 해당 사업장 면제한도의 10~30%를 추가 부여한다. ■비정규직 차별금지 강화 9월 23일부터 비정규 근로자에 대한 임금, 상여금, 성과금 등의 차별 처우가 금지된다. 기간제, 단시간, 파견 근로자가 차별 처우를 받은 경우 차별 처우가 있었던 날부터 6개월 이내에 노동위원회에 그 시정을 신청할 수 있다. ■고위험물질 7종, 특별관리물질로 추가 발암성, 생식세포 변이원성, 생식독성 물질 등 근로자에게 중대한 건강 장애를 일으킬 우려가 있는 고위험물질 7종이 특별관리물질로 추가된다. 추가된 물질은 1브로모프로판, 2브로모프로판, 에피클로로히드린, 페놀, 트리클로로에틸렌, 납 및 그 무기화합물, 황산 등이다. ■어린이용품 환경 유해인자 사용 제한 9월 28일부터 ‘어린이용품 환경 유해인자 사용제한 등에 관한 규정’이 시행되면서 유해 어린이용품 관리가 강화된다. [교통] ■전국 호환 교통카드 출시 11월부터 전국 어디서나 쓸 수 있는 선불교통카드가 발행된다. 카드 한 장만 있으면 전국 지하철과 버스뿐 아니라 KTX 등 철도까지 이용할 수 있다. 기존 권역별 환승 할인 혜택은 그대로이지만 추가 할인은 없다. ■음성∼충주 간 고속도로 개통 음성∼충주 구간이 개통된다. 당초 내년 말 개통 예정이었지만 ‘2013 충주 세계조정선수권대회’를 앞두고 공사 기간을 17개월 단축했다. ■교차로 꼬리물기·끼어들기에 과태료 부과 11월부터 교차로에서 차량으로 꼬리물기나 끼어들기를 하다 무인 카메라에 적발되면 끼어들기 4만원, 꼬리물기는 승합차 6만원, 승용차 5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산업·금융] ■주택 유상거래 취득세 감면 폐지 오는 12월까지 9억원 이하, 1주택에 대해서만 표준세율을 50% 감면해 취득세율을 2%로 해주고 나머지에 대해서는 감면 혜택이 없어진다. ■현금영수증 가맹점 의무 가입 대상 확대 10월 1일부터 일반교습학원과 부동산중개업, 장례식장업, 산후조리원 등도 의무가입을 해야 한다. 신용카드 단말기 등에 현금영수증 발급 장치를 설치해야 한다. ■전자금융사기 예방 서비스 전면 시행 9월 26일부터 은행권역과 비(非)은행권역에서 시범 시행하던 ‘전자금융사기 예방 서비스’가 모든 금융 이용자를 대상으로 시행된다. ■중소건설업체 공사 수주 확대 정부공사 발주 시 중소기업 수주 영역에서 대형 기업이 수주하는 것을 제한하고 중소 건설업체의 수주 비중을 80%로 확대한다. 정부공사 입찰시 상위등급 업체의 공동도급 지분도 20%로 제한된다. 7월 조달청에서 공고하는 등급별 경쟁입찰 대상 공사부터다. [정보통신] ■이동통신 가입비 40% 인하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8월 중 이동전화 가입비를 40% 인하한다. 현재 SK텔레콤은 3만 9600원, KT는 2만 4000원, LG유플러스는 3만원의 가입비를 각각 받고 있다. ■우체국에서 알뜰폰 가입 9월부터 전국 우체국에서 기존 이동통신 서비스보다 요금이 20∼30% 싼 ‘알뜰폰’에 가입할 수 있다.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 출범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 코넥스(KONEX)가 공식 출범한다. 1956년 유가증권 시장, 1996년 코스닥 시장에 이어 17년 만에 세 번째 장내시장이 개장하는 것이다. 21개사가 ‘상장 1호’ 기업 타이틀을 달고 7월 1일 상장된다. ■펀드 슈퍼마켓 도입 다양한 회사의 펀드를 모두 온라인상에 모아 놓고 판매하는 펀드 슈퍼마켓이 이르면 연말 도입된다. 펀드 슈퍼마켓은 온라인 기반이어서 수수료가 싸고 다양한 상품을 한눈에 비교 분석할 수 있다. [농식품·수산] ■농업재해보험 대상품목 확대 농작물 22품목, 임산물 3품목, 가축 15품목으로 지정된 농업재해 보험 전국사업 대상 품목에 풋고추·애호박·국화·장미 등 농작물 4품목이 추가된다. ■쌀 고정 직불금 지급단가 인상 농민의 소득안정을 위해 2013년산 쌀 고정직불금의 단위면적당 지급단가가 농업진흥지역 안은 ㏊당 85만 127원, 농업진흥지역 밖은 68만 102원으로 인상된다. ■공공비축 대상 확대 9월 23일부터 이상기후 등에 따른 식량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쌀뿐 아니라 밀, 콩도 비축 대상 양곡에 포함된다. ■음식점 수산물 원산지 표시 품목 확대 음식점 원산지 표시 대상 품목이 6품목에서 9품목으로 늘어난다. 현재 수산물을 조리해 판매하는 음식점의 원산지 표시 의무 항목은 넙치, 조피볼락, 참돔, 미꾸라지, 뱀장어, 낙지 등 6개 품목이나 명태, 고등어, 갈치가 추가된다.
  • 올 수능 11월 7일… 새달 22일부터 원서접수

    올 수능 11월 7일… 새달 22일부터 원서접수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올 초 발표된 계획대로 진행된다.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3월 시험 일자를 11월 7일 목요일로 정하고 국어, 수학, 영어 과목의 경우 선택형(A·B형), 수준별 시험으로 이뤄진다고 발표했다. 평가원은 이 같은 내용을 확정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 세부 계획을 1일 공고했다. 평가원에 따르면 응시원서 접수 기간은 8월 22일부터 9월 6일까지, 토·일요일을 제외한 12일간이다. 원서를 낸 후 응시 영역과 과목을 변경할 수 있는 기간도 9월 4일부터 3일간 주어진다. 성적통지표는 수험생들의 이의 신청을 받는 과정을 거쳐 11월 27일 배부된다. 이번 수능은 첫 수준별 시험으로 기존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의 B형과 기존 수능보다 쉬운 A형으로 구성된다. 수험생의 학습 부담 경감 등을 위해 B형은 최대 2개 영역까지 선택 가능하다. 국어 B형과 수학 B형을 동시에 선택할 수는 없다. 국어는 5개의 듣기 문항이 모두 없어지고 지필평가로 대체된다. 국어 능력 측정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영어는 듣기 문항이 17문항에서 22문항으로 늘어난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는 기초 베트남어가 새로 추가된다. 평가원은 EBS 연계율은 전년도와 같이 70%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새롭게 적용되는 정책도 있다. 올해부터 국민기초생활수급자인 수험생은 응시 수수료를 면제받는다. 저소득층 가정의 교육비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다. 재학생은 별도 신청 절차 없이 응시 수수료를 납부한 후 개별 계좌로 전액 환불받는다.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는 원서를 접수할 때 관련 증빙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마곡·천왕·신내·내곡지구 장기전세 2178가구 새달 접수

    서울시 SH공사는 다음 달 1일부터 장기전세주택(시프트) 2178가구의 청약을 인터넷(www.i-sh.co.kr)으로 접수한다고 26일 밝혔다. 중랑구 신내 3-2단지 475가구, 구로구 천왕 2-1·2단지 553가구, 강서구 마곡 1·2·3·14단지 859가구, 서초구 내곡7단지 241가구가 공급된다. 공급 가격은 주변 아파트 전세가의 80%다. 국민임대주택을 장기전세주택으로 전환한 주택은 시세의 60% 수준으로 공급한다. 신내 3-2단지의 경우 전용면적 59㎡를 기준으로 임대 보증금이 1억 1718만원, 84㎡는 1억 7680만원, 114㎡는 2억원이다. 일반공급 1순위자는 다음 달 1~3일, 2순위자는 4일, 3순위자는 5일 접수한다. 선순위 신청자가 공급가구의 300%를 넘으면 후순위 신청은 받지 않는다. 서류심사 대상자 발표는 다음 달 15일, 당첨자 발표 9월 27일, 계약은 10월 1~10일이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2030엔 양질의 대학교육 4050엔 제2의 인생설계… 누구에게나 열려있습니다

    2030엔 양질의 대학교육 4050엔 제2의 인생설계… 누구에게나 열려있습니다

    “방송통신대가 원격 교육기관 중에서는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에는 일본 대학 총장들이 와서 ‘형님이라고 부르며 방송대의 원격기술을 배우겠다’고 말하더군요. 이러한 국제적 위상만큼 국내에서는 인정을 못 받는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원래 설립 취지인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대학을 향해 한 걸음씩 다가가려고 합니다. 처음 실시하는 2학기 신·편입생 모집과 평생교육이 그 일환이죠.” 방송대에 몸담은 지 약 30년. 직접 만난 조남철(61) 방송대 총장은 학교의 발전에 대해 거듭 고민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방송대만의 역할이 분명히 있다’면서 열려 있는 대학이 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탈북자, 재외동포는 물론이고 공부를 필요로 하는 학생 모두가 대상이다. 조 총장을 24일 방송대 총장실에서 만났다. →개교 41년 만에 최초로 2학기 신·편입생을 모집한다. 어떤 의미를 갖나. -그동안 입학 기회가 한번밖에 없다 보니 ‘언제 또 모집하느냐’는 학생들의 문의가 많았다. 2학기 신·편입생 모집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대학이라는 학교의 본래 설립 취지에 부합하는 일이기도 하다. 더 나아가 상시 입학 체제를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의 수요가 있을 때마다 뽑아서 예비과정을 거치게 한 후 정규 학기(3월, 9월) 수업에 투입하는 식이다. →평생교육이 화두다. 방송대의 역할에 대해 말해 달라. -지난해에 100세 시대 평생교육 선포식을 했다. 생애주기별로 ‘선취업 후진학’한 2030세대에게는 양질의 대학교육을, 4050세대에게는 제2의 인생 설계를 돕는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귀농, 창업, 국제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존재한다. 6070세대에게는 은퇴 후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법 등을 전한다. →내년 3월에 창조경영학부와 첨단공학부도 신설한다. 교육 내용은. -마이스터고 졸업 후 취업 전선에 뛰어든 학생들이 대상이다. 선취업 후진학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회계금융, 서비스경영, 산업시스템공학, 메카트로닉스 등의 학과를 신설한다. 일반 4년제 대학 교과과정과는 차별화할 예정이다. 이미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등의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임기를 시작할 때 주요 공약이 재외동포와 다문화가정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이었다. 성과가 있었나. -2011년부터 간호학과를 미국 지역 한인 간호사에게 개방해 올 2월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총 47명인데 보수, 승진 등의 불이익을 떨쳐낼 것이라고 본다. 몇 명은 애국심을 느꼈다고 감사 편지를 보내 오기도 했다. 내년에는 중국 동포 80만명에게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며 점차 확대할 생각이다. 반면 다문화가정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은 생각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높지만 예산 지원이 적은 게 이유다. 그동안 한국어 교육에 집중해 왔는데 어머니, 아버지 국가의 언어나 문화도 배우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탈북 학생 예비 대학과정도 진행 중인데. -대학 입학을 앞둔 학생들을 매년 100명 정도 지원받아 리포트 작성법 등을 가르친다. 대학 생활 적응을 돕기 위함인데 일대일 멘토 시스템도 있다. 하지만 국내에 있는 2만여명의 탈북자들이 교육을 받는 데 적극적이지 않고 움츠러들어 있어 고민이다. 얼마 전 통일부로부터 통일 전문 교육기관으로 인정받았는데 통일에 대비해 교육 매뉴얼을 미리 만들어 놓을 필요도 있다. 북한 평양, 원산, 함흥에 지역 대학을 만들어 교육을 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 →동문이 55만명이다. 네트워크 구축이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지역 단위로는 네트워크 구축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인천, 광주, 전남, 대전, 충남 지역이 그렇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수도권은 학생이 너무 많다 보니 하나로 끌고 가는 결속력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방송대 출신 사회 각계 지도자들로 구성된 KNOU리더스클럽을 만드는 등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예비 작업들을 진행 중이다. →지난 4월 기성회비로 교직원 수당을 부당 지급해 감사원의 지적을 받았다. 학생들 돈으로 교직원 배를 불린다는 비판이 있었는데. -학교 구성원들이 그 소식을 듣고 모두 허탈해했다. 교수나 교직원들 업무량이 일반 대학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더 많다. 교수 1인당 학생 수가 1000명이 넘는다. 사이버대학들은 법적으로 200명이 넘으면 설립조차 못 하는데 말이다. 교직원들도 일반적으로 300명 정도를 상대한다. 직원들의 업무 강도가 높은데 이러한 방송대의 특수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고 본다. 현재 재심의 신청을 해 놓은 상태다. →방송대가 국내에서는 아직 인정을 많이 못 받는 것 같다. -우리 사회가 대학 이름에 집착하는 게 큰 이유다. 방송대의 등록금이 매우 싼데도 학생들은 허술한 지방 4년제 대학을 선택한다. 교과 내용, 교과의 질, 교수의 질 등을 비교할 수 없는데 말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학벌, 학력의 편견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느낀다. 앞으로 방송대의 원래 취지를 잘 살려 많은 학생이 입학할 수 있게 하겠다. →임기가 1년 남았다. 어디에 집중할 건가. -1972년 설립 이후 학교가 거둔 성취에 비하면 아직 브랜드 가치가 낮다. 이를 높이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또 하나는 박근혜 정부가 국정과제로 내세운 ‘100세 시대, 평생학습’과 관련해 방송대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지난 시간 총장으로서 경험한 것을 다음 총장에게 잘 전달하는 일도 중요하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서울시, 정책 평가패널 1만명 모집

    서울시가 올바른 시정 운영을 위해 온라인 여론조사 정기 패널 1만명을 모집한다고 23일 밝혔다. 24일부터 만 14세 이상 서울·경기·인천 거주자가 대상이며 시 홈페이지에 신청하면 된다. 그동안 서울시 홈페이지 회원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지만, 이제는 고정 패널 집단을 구성해 정책에 대한 의견과 인지도를 묻게 된다. 고정 패널 집단은 시정에 관심이 많은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더 적극적이고 객관적인 조사가 가능하다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 패널이 되면 오는 9월부터 각종 온라인 조사에 참여할 수 있고 설문에 따라 마일리지도 적립된다. 마일리지는 도서 문화상품권 신청 등에 사용할 수 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한국민주주의전당’ 건립 유치 뜨거운 3파전…새달 서울·창원·광주 중 한 곳 확정

    ‘한국민주주의전당’ 건립 유치 뜨거운 3파전…새달 서울·창원·광주 중 한 곳 확정

    4·19혁명, 5·18 광주항쟁, 부마항쟁, 6·10 민주항쟁 등 한국 현대사 속 민주화운동을 기념하고 계승하기 위해 건립을 추진중인 ‘한국민주주의전당’의 유치를 둘러싸고 서울·창원·광주 등 세 지방자치단체의 경쟁이 뜨겁다. 반면 200여억원에 이르는 정부 예산 확보가 쉽지 않아 예정대로 착공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안전행정부는 23일 “한국민주주의전당 건설을 차질 없이 시작하기 위해 기획재정부에 용역비, 설계비, 건축비 등 내년 예산 146억원을 신청했다”면서 “9월 정기국회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지만 지난해 전액 삭감된 바 있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회 예결위까지 거쳐 어렵사리 78억원의 예산을 확보했지만, 막판 복지예산에 밀려 전액 삭감됐다. 올해에도 1차 심의에서 152억원의 예산을 요구했지만 일단 제외됐다. 현재 한국민주주의전당 유치에 발벗고 나선 지자체는 서울과 창원, 광주다. 각 지자체마다 역사 속 민주주의 기여를 내세우며, 민주주의 교육 및 국제적 교류 용이성, 민주주의 상징성, 국가균형발전 등을 들어 유치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서울시로 굳어지는 분위기였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정성헌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이 만나 옛 중앙정보부가 있던 서울시청 남산 별관을 리모델링해 한국민주주의전당을 짓기로 합의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건립을 추진하기 위해 정 이사장, 김상근 목사, 함세웅 신부 등 시민사회 원로 10명으로 꾸려진 민주주의전당건립범국민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단에서도 이 같은 내용으로 진행했으나 지난 2월 급제동이 걸렸다. 4·19혁명의 들불을 지핀 곳이자 부마민주항쟁의 도시인 마산(통합창원시)에서 민주주의전당 유치를 강력히 추진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새누리당은 이미 지난 대선에서 경남에서 민주주의전당 유치를 지역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지역시민사회와 지방정부 등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앞서 5·18민주화운동의 도시 광주 역시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당시 광주를 찾아 공약으로 걸어 5년 내내 기대를 부풀렸으나 무위로 그쳤다. 하지만 민주주의전당 서울 건립이 흔들리자 다시 유치 경쟁에 가세했다. ‘5·18 광주 정신의 세계화’ 등을 명분으로 삼고 있다. 공동위원장단은 이달초 민주주의전당 건립을 둘러싼 세 지역의 입장 및 부지 확보 등 진행 상황을 확인했고, 다음 달 중으로 건립 지역을 확정지을 계획이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일단 안정적으로 부지를 확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간담회 등을 통해 지역 의견도 충분히 수렴할 계획”이라면서 “민주시민 교육, 국제교류 등 본질적인 사업 자체가 중요한 만큼 깊이있는 논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사기성 CP 발행’ 웅진 압수수색

    웅진그룹의 사기성 기업어음(CP) 발행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이원곤)는 21일 서울 충무로 웅진그룹 본사와 웅진씽크빅, 코웨이 등 계열사, 윤석금 그룹 회장의 자택 등 7~8곳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수사팀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 회계 자료, 내부 보고 문건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윤 회장 등 회사 임직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달 웅진그룹 3개 계열사의 증시 불공정거래 행위를 적발해 윤 회장 등 경영진 5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CP 발행이 어려운 수준까지 회사의 신용등급이 떨어질 것이라는 점을 알고도 지난해 7월 1000억원 규모의 CP를 사기 발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웅진은 주력 계열사인 코웨이 매각을 포기하고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하기로 한 상태였지만 이를 숨긴 채 지난해 9월에도 198억원 규모의 CP를 발행했다. 윤 회장은 그룹의 회생절차가 개시되면 웅진씽크빅의 영업 상황이 나빠질 것이란 것을 알고, 주가가 내려가기 전에 주식을 팔아 1억 2800만원의 손실을 회피한 혐의도 받고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정치풍자 영화 찍었다가 ‘풍비박산’

    박정희 대통령 시절 상영이 금지된 정치풍자 영화 ‘잘 돼 갑니다’ 제작자의 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지만 청구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패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3부(부장 심우용)는 영화 제작자 김상윤씨의 자녀들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고 21일 밝혔다. 김씨는 1967년 김지미, 박노식, 허장강 등 당대 유명 배우들을 캐스팅해 당시 돈으로 4000만원이라는 거액을 들여 영화를 제작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이 주변 참모들에게 국정이나 시국 상황을 물을 때마다 “잘 돼 간다”는 형식적인 거짓말을 듣고 그대로 믿었다는 내용으로 정권을 풍자하고 비판하는 영화였다. 그러나 당시 공보부는 여러 번 영화 내용을 고치라고 지시하다 1968년 상영 부적합 통보를 했다. 결국 김씨는 1975년 영화가 극장에 걸리는 것을 보지 못한 채 숨졌다. 김씨의 부인인 홍모씨는 1988년 당시 문화공보부의 상영 허가를 받고 이듬해 상영했지만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지난해 9월 김씨의 자녀들은 “부친이 영화 상영금지 조치에 울화병으로 사망했고, 아들 한 명은 청와대를 항의방문했다가 경찰에 두들겨 맞고 정신분열증을 앓게 됐다”면서 “부당한 공권력 행사로 한 가족이 몰락했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그러나 “국가배상법상 배상청구권은 5년간 행사하지 않을 경우 시효가 다해 소멸한다”며 “유족이 민주화보상위원회에 보상금을 신청한 2000년부터 12년이 지난 뒤 제기된 소송에 대해서는 청구권을 인정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한편 김씨 유족은 민주화보상위원회에서도 민주화 운동 사실만을 인정받았을 뿐 보상금은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영종도 카지노 복합리조트 무산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지구에 추진돼 온 2개의 카지노 복합리조트 건립 계획이 정부의 부적합 판정으로 무산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사전심사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판단을 내리고 사전심사를 청구한 2곳에 지난 19일 부적합 통보를 했다고 20일 밝혔다. 문체부는 청구인의 민원 사항으로 법적 문제가 걸려 있어 구체적인 통보 내용을 알려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카지노 설립을 위한 사전심사를 청구한 곳은 외국계 투자자인 리포&시저스(LOCZ)와 일본계 유니버설엔터테인먼트였다. 정부는 이명박(MB) 정권이 카지노 설립 청구의 문턱을 크게 낮춰 추진했던 현행 ‘민원 처리 방식’을 연내에 카지노의 수와 규모를 철저히 통제하는 경쟁형 ‘공고 방식’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이로써 현 정부에서의 카지노 신규 허가는 물 건너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이들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부적합 판정 사유가 자금 조달 능력 등 재정 상태가 불안하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했다. 문체부의 고위 관계자는 “최근 인천 지역의 한 호텔에서 2박 3일간 사전심사위원회를 열어 각각의 투자계획서를 평가했다”면서 “총점 1000점 만점에 통과 기준인 800점을 넘긴 사업자가 없었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각각의 설립 신청서에 대해 투자 규모, 자금 특성, 신용 상태 등을 심사한 뒤 2차 평가에선 6개의 세부 항목을 재심사했다. 문체부는 “외국인 투자 유치가 정부의 중요 정책 목표인 만큼 언제든 카지노 설립에 대한 심사 청구가 들어오면 재심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2곳은 통보일로부터 90일 안에 문체부에 이의 신청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결정으로 향후 인천 등 전국 8개 경제자유구역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MB 정부는 지난해 9월 ‘민원사무처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누구나 카지노 설립의 사전심사를 청구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했고, 이번 심사는 개정 뒤 이뤄진 첫 심사였다. 유진룡 문체부 장관 등 새 정부 인사들은 민원 신청 방식의 사전 심사제가 청구의 난립을 불러올 수 있다며 MB 정부와 뚜렷한 시각차를 보여 왔다. 문체부 관계자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해 싱가포르처럼 3조~5조원 이상을 직접 투자하는 외국 자본에 한해 필요할 때마다 정부가 사업자를 공고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방침”이라며 “외국인 투자 유치와 정부 주도의 카지노 산업 정책 간 균형을 찾아 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전남 순천 농민들 “우리도 월급 받아요”

    “난생처음 월급을 받아 보니 기쁘면서도 마음이 든든합니다.” 전남 순천시 주암면 오산리에서 농사를 짓는 조경모(65)씨는 20일 “산 중턱에 밭이 있는데 땅을 파니 물이 나오는 그런 좋은 꿈을 꿨더니 다음 날 아침 시로부터 봉급받는 농업인에 선정됐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너무나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순천시가 지역에서 처음으로 ‘농업인 월급제’를 시행하면서 이날 첫 봉급을 지급했다. 경기 화성시가 전국 처음으로 인센티브식의 농업인 월급제를 도입했다. 순천시는 이를 농업인의 자립심을 키우는 방식으로 발전시켰다. 순천시는 농민들이 매년 11월 들어서야 추곡 수매를 통해 돈을 벌고 그 외 기간에는 수익 없이 계속 지출만 하는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이 제도를 도입했다. 벼 재배 농가에서 농협 자체 수매로 출하할 벼에 대한 예상 소득 중 60%를 월별로 나눠 미리 지급하고 수매가 끝나는 11월에 정산하는 제도로, 6월부터 10월까지 5개월간 지급하게 된다. 농민들에게 미리 월급식으로 무이자로 돈을 빌려 주고 가을에 한꺼번에 갚게 하는 방식으로, 조선시대 환곡제도와 비슷하다. 월급은 40㎏들이 150포대를 상한으로 해 440만원을 5개월로 나눈 월 88만원, 최저 한도는 40포대를 기준으로 매월 20만원씩 지급하게 된다. 대상자는 벼 재배 농가로 농협 자체 수매에 출하를 약정한 농업인이다. 31명이 신청한 가운데 친환경 인증, 전업농, 여성 농업인, 중학생 이상 부양 여부 등 5가지 항목을 기준으로 29명을 선정했다. 시 관계자는 “월 9만여원이 지급되는 노령연금통장을 들여다보며 웃음꽃을 피우는 한 농부의 모습에서 아이디어를 냈다”면서 “오는 9월 설문조사를 해 반응이 좋으면 확대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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