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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민 삶의 질까지 살피는 금융지원체계 구축한다

    서민 삶의 질까지 살피는 금융지원체계 구축한다

    최근 가계부채 규모 증가에 따른 부실화 위험이 커지면서 위기에 내몰리는 자영업자와 취약계층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소득과 신용등급이 낮은 서민층의 경우 고금리의 저축은행 및 대부업, 불법 사금융 이용률이 높아 부채의 양은 물론 질마저 염려되는 상황이다.지난 2016년 9월 설립된 서민금융진흥원은 이처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저신용 서민·취약계층을 돕는 서민금융 총괄기관이다. 미소금융·햇살론·바꿔드림론 등 다양한 기관에서 운영하던 정책 서민금융상품을 통합·운영하고, 자영업자 대상 컨설팅과 취약계층 취업 연계, 금융교육 등 서민의 경제적 재기를 위한 사업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진흥원은 지난 한 해 동안 은행 등 제도권 금융 이용이 어려운 서민 28만여명에게 정책 서민금융 자금 3조 4000억원을 지원했다. 김윤영 서민금융진흥원 원장은 “지난 10년간 서민금융은 공급량 위주로 지원돼왔지만 이제는 수요자의 삶에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수준을 넘어 서민금융 이용자들이 물고기를 잡아 얼마나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는지까지 살피는 촘촘한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맞춤형 서민금융과 복지를 한 번에 그 일환으로 진흥원은 지난 6월 말부터 보건복지부의 사회보장정보원과 ‘서민금융·복지 상담 의뢰 서비스’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이 서비스는 사회보장정보시스템(행복e음)을 통해 진흥원 맞춤 대출서비스 담당자와 3500개 시군구·읍면동 주민센터의 사회복지 담당자를 연결해주는 시스템이다. 양 기관은 서비스가 현장에서 본격적으로 활용되면 서민금융 및 복지 잠재 수요자를 발굴하고 상담을 연계해 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진흥원의 맞춤 대출서비스는 은행, 저축은행 등 50여개 금융회사와의 협약을 통해 140여 가지의 정책 서민금융상품 및 일반 대출상품을 비교·신청할 수 있는 서비스다. 개인 특성에 따른 가장 적합한 상품을 중개하고 금리를 0.5~3.0%P까지 인하 받을 수 있어 저소득층의 경우 금융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진흥원은 올 하반기 서민금융·복지 서비스 의뢰 시스템과 맞춤 대출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 등과의 협력은 물론 적극적으로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인천공항 KTX 9월 1일부터 운행 중단

    지방에서 인천공항까지 운행하던 KTX가 오는 9월 1일부터 폐지된다. 30일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 6월 코레일이 제출한 서울∼인천공항 간 KTX 운행 조정에 관한 철도 사업계획 변경 신청이 최종 인가했다. 인천공항 KTX는 2014년 6월부터 하루 22회(왕복) 운행됐으나 평창동계올림픽 종료 후 2월 1일부터 사실상 운행이 중단된 상태다. 코레일은 KTX가 공항철도(AREX) 운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이용객도 많지 않아 비효율을 들어 중단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개통 초기인 2009년 하루 2만명 수준이던 AREX 이용객은 올해 현재 22만 6000명으로 폭증해 증편이 시급했다. 반면 인천공항 KTX는 이용자가 하루 3433명으로 좌석점유율이 21%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서울역~인천공항 구간에서 KTX 장애 발생시 복구 어려움과 피해 확대 등의 문제도 심각했다. 인천공항 KTX 폐지로 AREX 증편 및 서울~지방간 KTX 추가 투입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코레일은 지방에서 인천공항까지 이동하는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에서 인천공항까지 운행하는 리무진 버스 등 대체수단 등을 확대 운행키로 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수원시, 올해 모든 중·고교 신입생에 교복구매비 지원

    수원시, 올해 모든 중·고교 신입생에 교복구매비 지원

    경기 수원시가 중·고등학교 1학년 학생 전원에게 교복 구매비를 현금으로 지급한다. 수원시는 올 11월까지 시비 73억 원을 들여 중·고등학교 신입생 전원에게 교복구매비를 지급한다고 30일 밝혔다. 지급 대상은 수원시에 주민등록을 둔 중학교 1학년 1만 1411명과 고등학교 1학년 1만 3308명 등 2만 4719명으로, 수원시에 살면서 관외 학교에 다니는 신입생도 포함했다. 시는 8∼9월 지원 신청서를 받아 중복지원 여부를 검토하고 나서 11월 신청인 계좌에 교복구매비로 학생 1인당 현금 29만 6130원을 입금할 예정이다. 수원시 관내 학생은 학교에 주민등록초본과 신청서를 제출하고, 관외 학교 학생은 동행정복지센터와 수원시 홈페이지에서 신청해야 한다. 수원시는 올 2월 ‘수원시 교복 지원 조례안’을 공포하고 7월에는 중·고등학교 교복 담당자를 대상으로 교복 지원사업 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다. 올해는 전액 시비로 교복구매비를 지원하고, 내년도에는 경기도·경기도교육청 추진 계획에 맞춰 협력대응사업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교복 지원사업으로 학부모들이 교육비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을 것”이라며 “보편적 교육복지 실현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에서는 용인, 오산, 광명, 과천, 고양, 안양 등 일부 지자체가 중·고교 무상교복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울산시 국립 체험형 미래과학관 건립 추진

    울산시가 국립 체험형 미래과학관 건립을 추진한다. 27일 울산시에 따르면 오는 2023년까지 20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국립 체험형 미래과학관 건립을 추진한다. 체험형 미래과학관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관의 국립과학관 형태로 설립·운영할 계획이다. 미래과학관은 10만㎡ 부지에 건축 연면적 3만㎡ 규모로 건립할 계획이다. 시는 미래과학관에 연구개발(R&D) 체험관, 미래직업체험관, 산업체험관 등을 갖춰 기존 과학관과 차별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는 내년 4월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을 한 뒤 9월 기본 및 실시설계에 들어갈 예정이다. 앞서 시는 지난 20일 울산을 찾은 과기부 이진규 1차관에게 이러한 내용을 설명했다. 또 과기부 제4차 과학관 육성 기본계획 수립 때 울산 미래과학관 건립 계획과 2019년 기본 및 실시설계비 40억원 지원 등을 반영해 줄 것을 건의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지역은 다른 시·도와 비교해 문화시설이 부족하다”며 “미래과학관은 문화생활에서 소외된 제조업 중심의 산업도시 울산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 과학 인재를 양성하는 데도 필요한 시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전북도 아마추어 올림픽 ‘2022 아·태 마스터스 대회’ 유치 나선다

    전북도가 생활체육인들의 올림픽인 ‘2022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 대회’ 유치에 나선다. 전북도는 아·태 마스터스 대회 유치전에 나서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전북은 올해 10월 전국체전, 2019년 소년체전, 2021년 새만금 세계 잼버리 프레대회, 2023년 새만금 세계 잼버리 대회 등을 개최할 계획이어서 2022년 아·태 마스터스 대회를 유치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도는 이를 위해 오는 31일 생활체육인과 도청 공무원 등 50명으로 구성된 홍보단을 구성해 국내·외 활동에 돌입하기로 했다. 특히 올 9월 7일부터 15일까지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개최되는 제1회 아·태대회에 전북선수단을 구성해 출전하는 등 시설과 대회 운영능력 면에서 전북의 차기 대회 개최지 적합성을 널리 알리기로 했다. 이와함께 대회 참가자들이 보고 즐길 수 있는 문화 관광시설이 풍부하다는 점도 홍보할 계획이다. 차기 대회 유치 신청서는 2019년 7월이고 개최지는 같은해 10월 열리는 국제마스터스게임협회(IMGA) 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대회 신청은 각 국가별로 1개 도시만 신청서를 낼 수 있으나 국내에서는 전북도만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른 나라는 태국과 뉴질랜드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육상, 양궁, 태권도 등 22개 종목이 치러지는 이 대회에는 50개국에서 1만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국고금·공자기금의 여유자금 운용사 선정 절차 추진

    기획재정부는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국고금·공공자금관리기금 여유자금 운용사 선정을 위한 공개경쟁 입찰을 개시했다고 27일 밝혔다. 은행과 증권금융회사 중 회사채 신용등급이 AAA인 국내에 본점을 둔 법인 가운데 입찰신청을 받아 운용사 세 곳을 선정해 9월부터 3년간 운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기재부는 공개경쟁입찰로 진행하며 안전성과 유동성 등을 우선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평가항목은 크게 기술능력(80점)과 가격(수수료, 20점) 부문으로 구성된다. 기술능력은 재무건전성, 유동성, 수익창출능력 등 정량부문(20점)과 리스크 관리, 운용 능력 등 정성부문(60점)으로 구분된다. 기재부는 그간 국고금과 공자기금 여유자금의 효율적인 운용을 위해 전문성을 갖춘 운용사와 위탁 계약을 체결하여 관리해오고 있다. 2017년 기준 운용 규모(연 평잔기준)는 약 19조 7000억원(국고금 11조원, 공자기금 약 8조 7000억원)이며, 운용수익 규모는 2433억원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출납상 지장이 없는 범위내에서 국고금 및 공자기금 여유자금의 안정적·효율적 운영을 통해 재정수입 창출 및 국내 단기금융시장 발전에 적극 기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수수료 인하 거론에… 소상공인 챙기기 나선 신용카드사

    수수료 인하 거론에… 소상공인 챙기기 나선 신용카드사

    신용카드사들이 소상공인 챙기기에 나섰다. 중소형 가맹점 전용 애플리케이션(앱), 빅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 지원, 특화 카드 출시 등 맞춤형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내년 최저임금 인상 논란에 따른 보완 대책으로 중소형 가맹점의 카드 수수료 인하가 거론되면서 카드사들의 돌파 전략으로 풀이된다.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중소형 가맹점을 대상으로 한 앱과 웹사이트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가 수수료만 계속 떼어 가는 존재가 아니라 중소형 가맹점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한 취지”라고 말했다. BC카드는 최근 선제적으로 소상공인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에 나섰다. 중소형 가맹점 전용 앱과 웹사이트를 이용하면 가맹점 중금리 대출 상품을 간편하게 조회할 수 있고 오는 9월부터는 온라인 신청도 가능하다. 또 특정 가맹점 방문 이력이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추가 혜택을 안내하는 ‘단골문자’ 서비스를 통해 소상공인의 마케팅을 지원한다. BC카드는 하나카드와 함께 서울 동대문 의류도매시장을 이용하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특화 제휴 카드인 ‘동대문 사입카드’도 판매하고 있다.신한카드도 이달 중으로 소상공인 전용 앱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신한카드는 빅데이터 분석 능력을 활용해 소상공인들에게 매출 현황과 주변 상권 등을 분석해 무료로 공유하고 있다. 부가세 신고 업무 지원도 제공하고 있다. 이런 서비스들을 업그레이드해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플랫폼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삼성카드도 빅데이터를 활용해 중소형 가맹점의 마케팅을 지원하는 ‘링크 비즈 파트너’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가맹점주가 고객에게 제공할 혜택을 직접 등록하면 삼성카드가 해당 가맹점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은 고객에게 모바일로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하나카드는 이달부터 소상공인을 위한 ‘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하나카드 홈페이지와 앱을 통해 충청 지역 식당 56곳을 무료로 홍보하고 있다. 또한 추천 식당에서 하나카드로 결제하면 5~20%의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정형 데이터 분석은 ’장님 코끼리 만지기’···비정형까지 분석해야 빅데이터라 할 수 있죠”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정형 데이터 분석은 ’장님 코끼리 만지기’···비정형까지 분석해야 빅데이터라 할 수 있죠”

    변정한 오피스데브 대표가 말하는 ‘빅데이터’제4차 산업혁명이 발등에 불이 된 가운데 이 산업의 ‘석유’에 해당하는 빅데이터의 신속하고 효율적인 처리가 시급해졌다. 이런 와중에 자료 처리의 가장 대중적인 프로그램인 ‘엑셀’을 활용해 문서와 PDF,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클라우드 문서와 같은 비정형(非定型) 데이터를 빅데이터로 분석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이를 개발한 오피스데브 변정한(55)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MS)도 인정하는 전문가다. 올해 전세계 MS최고의 커뮤니티 및 지식 공유 전문가인 MVP(엑셀 부문)로 선정되는 등 과거 몇 차례 뽑힌 바 있다. 고난도의 엑셀이나 액세스를 익히는 이들의 한번쯤은 접했을 닉네임 ‘하늘소’가 바로 그다. 기존에서 더 나아가 혁신을 추구하는 변 대표는 “빅데이터 구성을 보면 기업자원전산화(ERP)와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같이 형식이 정해진 정형 데이터는 30%에 불과합니다. 이걸 분석해서는 ‘장님 코끼리 만지기’입니다. 웹과 SNS, PDF 문서 등 비정형 테이터를 분석해야 그 속에 숨은 함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고 강조했다. 24일 그가 이사로 참여하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한국빅데이터협회 사무실을 찾았다.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변 대표는 노트북으로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 회사 서버실에서 보던 것과 같은 대형 컴퓨터나 PC가 있을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노트북 몇 대만 테이블 위에 덩그렇게 놓여 있었다. 화분과 프린터가 있는 평범한 회의실 분위기였다. - 변 대표가 생각하는 빅데이터란 무엇입니까.☞ 많은 사람이 ‘빅데이터’ ‘빅데이터’ 하지만 실제로는 그 개념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저는 우리 생활을 반영하는 것이 빅데이터라 생각합니다. 과거엔 기업이 경제 환경에 맞춰 제품을 생산하였죠. 그땐 ERP와 BI만 있어도 됐지요. 하지만 앞으로는 소비 성향, 날씨, SNS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제품 생산에 반영해야 하는 세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즉 틀에 박힌 데이터 분석 보다는 신기루와 같은 비정형 데이터를 어떻게 분석하고 통합 운영하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완전히 달라지는 다면화된 세상에 산다고 생각합니다. 주변의 맛집 검색이나 여행지 검색 등도 빅데이트라 할 수 있죠. ●“신기루와 같은 비정형 데이터에 따라 결과 완전 달라져” 한 조직에서 생산된 다면화된 다양한 문서들을 데이터베이스(db)화하고, 이런 데이터가 다른 조직의 것과 유기적으로 통합되고, 경영 자료로 사용될 때, 진정한 빅데이터의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예컨대 공무원 인사근무 주기 2년 내에 작성된 문서들이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되어 있다고 해서 빅데이터인 것은 아닌거죠. 해당 비정형 문서를 db로 사용할 수 있을 때, 빅데이터의 가치가 있습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공무원들이 근무하는 동안 문서를 자신의 PC 폴더나 클라우드 서버에 넣는 수준이라서 후임자가 이런 데이터를 찾아 업무에 재활용하거나 이를 참고하여 부가가치를 높일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이런 것은 혹평하면 ‘쓰레기 더미’이죠.- 그러면, 왜 사람들이 빅데이터를 잘 못 알고 있나요.☞ 그건 빅데이터를 너무 시스템적으로 접근하려는 경향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빅데이터는 데이터가 방대하고, 처리 속도가 빨라야 하며,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야 한다고 받아들입니다. 시스템적으로 받아들이는 이런 현상은 다국적 기업의 서버나 장비 판매 영업 전략입니다. 요즘 핫한 하둡(대용량 데이터를 분산 처리할 수 있는 오픈소스 프레임워크)이나 클라우드(데이터를 인터넷과 연결된 중앙컴퓨터에 저장해서 인터넷에 접속하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든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 이런 고가의 장비 및 시스템 판매 전략 때문이죠. ●“빅데이터가 왜곡된 것은 장비 판매 업체들 전략 탓” 이런 건 진정한 빅데이터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그 이유는 빅데이터가 마치 특정 전문가에 의해 활용되는 전용물이면서도 엄청난 비용을 동반하기 때문입니다.이런 업체들 탓에 국내 전문가들이 손쉬운 빅데이터처리 솔루션 개발에 등한했던 겁니다. - 빅데이터를 대중적 데이터 처리 프로그램인 엑셀로도 할 수 있다는 건가요.☞ 네. 엑셀과 MS SQL(마이크로소프트에서 개발한 프로그래밍 언어로, db 서버를 관리하는데 사용되는 언어)을 다룰 수 있으면 됩니다. 비싼 통계 처리 패키지 프로그램을 구매할 필요가 없죠. 그래서 저렴하지만 빅데이터를 기업의 특정한 한 두 사람이 아니라 엑셀이나 액세스를 어느 정도 다룰 수 있는 직원이면 누구나 처리할 수 있지요. 효율이 아주 높아질 것입니다. 엑셀은 각 시트마다 가로 1만 6000개, 세로 100만개로 구성되 었습니다. 이 칸마다 하나의 데이터가 들어갑니다. 방대한 자료의 처리가 가능한 것이죠. (빅데이터 처리 과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기자를 위해 과거 그가 참여했던 전국 수백개 대학의 평가 관련 아래한글 자료들을 엑셀로 일목요연하게 불러오는 것은 시연해 보여줬다. 그리고 이런 컨버전스 방식을 자신의 카페에 공개해 올려놓았다고 말한다.)- 이런 기술을 왜 특허신청을 하지 않았나요.☞ 특허를 신청하고자 지인인 변리사와 상의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지식재산권 보장이 약한 우리나라에서 특허출원보다 시장 선점을 권고했습니다. 특허출원에 시간도 걸리고, 누군가가 특허를 침해했을 경우 이를 지키는데 법적 노력과 시간도 많이 들어 차라리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이었죠. - 스마트팜(Smart-Farm)의 국산화를 한다던데.☞ 농업의 스마트팜 프로그램 개발도 하고 있습니다. 엑셀을 활용한 빅데이터 처리 기술을 응용한 것이죠. 국내 스마트팜은 네덜란드 업체가 장악하고 있습니다. 이를 대체할 한국형 스마트팜을 개발하는 것이죠. ●“빅데이터 처리기술 응용해 스마트팜 운영 프로그램 개발” 작물을 재배하는 데 필요한 온도·수분·바람·영양제 공급 등과 같은 것을 제어하는 프로그램인 제어계측(PLC)을 개발해 농촌진흥청을 통해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강원도 철원의 파프리카농가 등에서 운영 중이고, 여기저기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제가 개발한 PLC는 MS 오피스에 연결한 것으로, 기존의 글로벌 기업인 지멘스, AB와 같은 HMI(인간과 기계의 인터페이스)에 비교하면 아주 저렴합니다. 글로벌 기업은 호환이 안되는 반면 제가 개발한 것은 범용으로 호환이 잘 되는 것이 특징이죠. - 농부들이 ‘어려운’ 오피스나 엑셀을 제대로 쓸 수 있나.☞ 처음엔 저도 그게 걱정이었습니다. ‘시골’ 노인들이 컴퓨터를 만질 수 있나하고 걱정반 고민반으로 현장에 갔습니다. 가서 보니 스마트팜을 하는 이들은 30~40대였습니다. 컴퓨터에 친숙해서 놀랐죠. 컴퓨터나 휴대폰으로 프로그램(또는 앱)을 실형시킨 다음 마우스를 움직여 해당 칸에 클릭해 숫자를 입력하면 되는 것입니다. 예컨대 창문 개폐 칸에 ‘60’이란 숫자를 넣으면 창문이 60%만 열리는 것이죠. ‘0’을 입력하면 완전히 닫히고.●“작물별 생육 조건 db 자료 없어···지금부터 축적할 터” 문제는 작물별 생육 조건 즉 수분이나 습도 등에 대한 자료가 없어 농부들의 경험치에 의존하는 것이죠. 농업 당국도 이런 자료를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잘되는 농가는 ‘영업 비밀’이어서 공개를 꺼리죠. 그래서 제가 개발한 PLC는 30초 단위로 작물 별로 스마트팜의 각종 내외부 환경을 저장합니다. 이런 자료를 모아 최적의 생육조건을 찾아내 다른 농가에 보급하기 위해서죠. - 장애인 정보기술(IT) 교육도 했다지요. 성과는?☞ 2011년 장애인관리공단이 국제 장애인기능올림픽 개인 db 부문 출전 선수들을 위해 재능기부를 해달라고 요청하더군요. 그해 9월 서울에서 열린 제8회 국제 장애인기능 올림픽대회인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거절하고 나오는데, 국가 대표선수 두 명이 현관 문을 잡고 있더군요. 한 친구는 휠체어에 앉아 있고, 한 친구는 겨우 손가락 하나만 움직이는 상태인데, 그게 눈에 밟혔습니다. ●“장애인 선수들과 합숙 훈련···올림픽서 금·은 획득” 아무리 국가대표 선수라도 입상해 상금을 타야 그런대로 보람이 있다 싶어 “매회 우승국이 어디냐”고 물어보니, “일본, 대만”이라고 하더라구요. 제가 일본에서 사업하면서 고생했던 경험 때문에 일본을 한번 이겨보자고 결심했습니다. 보상 없이 두달 동안 IT 재능기부를 했죠. 말이 100일 훈련이지, 이런 상태로는 안 되겠기에 대회 두 달 전부터 모든 업무를 내팽개치고 국가 대표 선수 2명과 같이 지내며 교육시켰습니다. 그 결과 박정우 선수는 금메달, 한 손가락만 겨우 움직일 수 있는 이수정 선수는 은메달을 획득했죠. 일본은 동메달로 밀려났습니다. 얼마나 기쁘던지. 그 감격은 아직도 쟁쟁합니다. 저도 덤으로 국무총리상을 받았습니다. 이후 박정우 선수는 2016년 종목을 바꿔 PC 조립부문 대표 선수로 출전해 프랑스 국제장애인 기능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연속 2관왕을 차지하는 신기록을 남겼던거죠. 지금은 모 대기업에 잘 다니고 있습니다. 요즘도 주말엔 장애인들에게 재능기부 교육차 갑니다.- IT 교육에 대해 할 말이 많은듯 한데.☞ 메달 획득 이후 지방에 있는 학교 등에서 장애인 지도를 계속했습니다. 2015년에는 서울전자고 기능반 담당 교사가 찾아와 학생들 IT 지도를 해 달라고 부탁하더라구요. 학생들의 해맑은 모습을 위해서, 특정 특성화고에 편중된 기득권의 IT 진입장벽을 제거해 보자는 생각으로 도전했죠. 2년만에 서울지역 우승 및 전국 대회 준우승했습니다. 언론은 잘 모르시겠지만 이쪽 분야에서는 일대 사건을 만들었던거죠. ●“대회 ‘노메달’ 어린 선수들도 사회 진출 문호 더 넓혀야” 그런데 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은 취업도 되지만, 떨어진 어린 선수는 어디에도 갈 자리가 없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해당 교사는 기능 성적 잘 받아서 부장이 교감 되고, 교감이 교장으로 승진하지만, 학생들은 성적에 따라 줄을 서야하는 악순환을 보면서, 떨어진 학생들의 일자리를 생각하는 정부 정책이 있었으면 합니다. 학생들이 3년간 밤낮으로 전산과 컴퓨터와 씨름합니다. 메달과 노메달은 사실 종이 한장 차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사회적으로 이런 어린 기능 IT 학생들이 회사의 업무에 참여할 수 있는 그런 사회를 기대합니다. 덧붙여 대학에도 한마디 하겠습니다. 대학들이 돈이 된다 싶어 빅데이터학과를 만들고 있답니다. 그렇지만 현업 경험이 전혀 없는 교수들이 빅데이터를 가르친다고 제대로 될까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통계 처리를 가르치는 것이 제대로 된 빅데이터 교육인가는 하는 것은 고민해볼 문젭니다. - 프로그램 개발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나.☞ 제가 이 일을 시작한지는 어떻게 보면 30년이 넘었습니다. 1997년 모 대기업에서 MS SQL 기반의 ERP를 자체 개발을 시작하면서 첫발을 내딛은 것이죠. 대학원에서 통계 공부할 때 엑셀을 익혔던 거구요. 그러다가 독립해 나와서 2002년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오피스데브라는 회사를 차렸습니다. MS의 파트너사로 지정됐죠. ●“개발하다 막히면 조용히 산행··갑자기 아이디어 번쩍하죠” 개발과 관련해 일하다 막히면 산으로 갑니다. 등산이 취미이자 우울한 마음을 달래주는 위안입니다.(그는 백두대간을 세번 종주했단다). 어떤 방해도 받지 않고 하루종일 걷거나 하룻밤 비박을 하다보면 재미난 아이디어가 번쩍 떠오를 때가 있죠. 이런 착상을 붙잡고 개발하면 새로운 뭔가가 탄생하죠. 그런데 요즘 앱 마켓을 보면, 젊은 친구들의 기발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보면 정말 놀랍더라구요. 인터뷰를 마치자 그는 기자에게 주말에 등산을 같이 하자고 제안했다. 요즘 서울 아닌 전국이 재난 수준의 폭염으로 섭씨 35도면 ‘시원하는’ 느껴지는 날씨인데···나가면 개고생일듯해 산행에 동행하겠다는 답을 선뜻 하지 못하고 사무실을 나왔다.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길섶에서] 더위 수당/김균미 대기자

    이런 더위는 처음이다. 수은주가 섭씨 30도, 아니 40도에 육박하는 찜통더위가 열흘씩 계속되는 더위 말이다. 아침 기온마저 30도라니 한낮 더위가 따로 없다. 이 정도면 특별재난이 되고도 남는 수준이다. 최고기온이 섭씨 30도를 넘으면 ‘더위 수당’을 주는 기업이 있다. 이웃 일본의 이야기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주택개량 업체인 ‘고령자주거환경연구소’는 2014년부터 7~9월 낮 최고기온이 30도 이상이면 400엔(약 4000원), 35도가 넘으면 800엔(약 8000원)의 더위 수당을 직원들에게 지급해 오고 있다. 더위 수당이래야 시원한 ‘생맥주 1잔’으로 더위를 날려버릴 수 있을 정도이지만,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예년의 경우 3개월 동안 직원 1명에게 1만엔 정도 지급됐는데, 올해는 지급액이 크게 늘 것으로 보여 날이 시원해지기만 기도하고 있단다. 또 다른 일본의 IT기업은 예상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이면 직원들에게 집 등에서 근무하는 ‘텔레워크’를 할 것을 권장하는데 신청자가 늘었다고 한다. 집보다 사무실이 시원해 요즘처럼 출근이 기다려진 때가 없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지구온난화로 찜통더위가 매년 반복된다면 더위 수당을 주든 재택근무를 권장하든 대책을 검토해 볼 만하다. kmkim@seoul.co.kr
  • 제대하는 이대은, KT 유니폼 입을까

    제대하는 이대은, KT 유니폼 입을까

    예상대로 이대은(29·경찰야구단)은 KT 유니폼을 입게 될까.KBO는 24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해외 아마추어·프로 출신 선수와 고교·대학 중퇴 선수를 대상으로 2019 KBO 신인드래프트 2차 지명 참가 신청서를 접수받는다. 군 복무를 마치고 9월에 제대하는 투수 이대은을 비롯해 미국 마이너리그 생활을 접고 국내로 돌아온 이학주(28), 하재훈(28), 김성민(25) 등이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서류상 결격 사유가 없는 선수는 다음달 20일에 트라이아웃을 거쳐 9월에 열리는 2차 지명에 나서게 된다. 유턴파 중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선수는 이대은이다. 우완 강속구 투수인 이대은은 2007년 미국프로야구(MLB) 시카고 컵스와 계약한 뒤 줄곧 마이너리그에만 머물다가 2015년 일본 지바 롯데로 둥지를 옮겼다. 일본리그 첫해에는 9승9패, 평균자책점 3.84로 활약했으나 2016년에는 1군에서 단 3경기(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7.20)만 뛰었다. 국내로 돌아온 이대은은 당시 규정상 현역병으로 군복무를 해야 했지만 2016년 10월 개정된 ‘이대은 룰’(국가대표로 뛴 선수는 상무·경찰 야구단 지원 가능)의 혜택을 입었다. 이대은은 실력이 검증된 선수다. 2015년 프리미어12와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선발됐다. 2017 퓨처스리그에서도 19경기에 등판해 7승3패, 평균자책점 2.93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올해는 13경기에 나서 3승4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 중이다. KBO 리그에 복귀하면 당장 선발 투수 로테이션 한 자리를 꿰찰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대은이 드래프트에 나오면 KT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2차 지명은 전년도 성적의 역순으로 이뤄지므로 2017시즌 10위였던 KT에 우선권이 있다. 이대은의 나이가 많은 것이 흠으로 꼽히지만 오히려 ‘막내 구단’인 KT에는 베테랑 선수가 필요하다. 준수한 외모로 여성팬이 많은 이대은은 팀의 인기를 북돋는 데에도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걸림돌은 금전적 문제다. KBO 규약에 따르면 신인 드래프트를 거치지 않고 해외에 진출한 선수는 국내 복귀 시 계약금을 받지 못한다. 첫해는 신인 연봉인 2700만원만 받게 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성남시 공동주택 리모델링 시범단지 1곳 선정 지원

    경기 성남시는 11월 공동주택 리모델링 시범단지 1곳을 추가로 선정해 조합설립, 안전진단 비용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시는 리모델링 시범단지를 공모를 통해 선정하기로 하고 9월 3∼7일 대상 단지의 신청을 받는다. 대상은 준공된 지 15년 이상 된 지역 아파트 가운데 입주자 동의율이 10% 이상인 단지다. 입주자대표회의 명의로 된 공동주택 리모델링 신청서와 동의서를 기한 내 시청 주택과로 방문 접수하면 된다. 리모델링 시급성, 사업 실현 가능성을 종합 평가해 11월 중 시범단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시범단지로 선정되면 관련 조례에 따라 조합설립이나 기본설계 용역, 안전진단, 안전성 검토에 드는 비용 등에 관해 시의 행정·재정적 지원을 받게 된다. 시는 공모 기간에 전문가 등과 함께 리모델링을 원하는 단지를 찾아가 입주민에게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시는 2014년부터 이 사업을 시작해 5개 시범단지의 리모델링을 지원하고 있다. 앞서 시범단지로 선정된 정자동 한솔마을 주공5단지 1156가구, 정자동 느티마을 3단지 770가구, 정자동 느티마을 4단지 1006가구, 구미동 무지개마을 4단지 563가구 등 4개 단지는 건축심의를 통과한 상태다.이 중 한솔마을 주공5단지의 리모델링이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 사업계획 승인 신청서류 준비 중이며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착공한다. 다른 3개 단지도 소유자 75% 이상의 행위허가 동의가 이뤄지면 올해 말 사업계획 승인을 시에 신청할 계획이다. 기존 건물을 전부 철거하고 새로 짓는 재건축과 달리 리모델링은 증축 또는 대수선을 통해 내진 성능을 높여 주거환경을 개선한다. 리모델링은 초과이익환수제를 적용받지 않고, 기부채납 의무도 없다. 리모델링 사업은 조합설립→안전진단→안전성 검토→경관·도시계획·건축심의→권리변동 계획 총회→매도청구→행위허가와 사업계획승인→이주·착공→입주 순으로 진행된다. 성남에서 리모델링 대상이 되는 아파트는 181개 단지, 10만8532가구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7년간 대표발의법 120개’ 노회찬 의원이 꿈꾼 세상은

    ‘7년간 대표발의법 120개’ 노회찬 의원이 꿈꾼 세상은

    국회의원은 주로 자신이 꿈꾸는 세상을 법안에 담는다. 사회, 더 나아가 세상을 바꾸는 데 법률 개정만큼 효과적인 수단도 없다. 지난 23일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노회찬 정의당 의원도 그랬다. 노 의원은 조금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다수 법안을 대표발의했다. 그가 발의한 법안을 살펴보면 그가 꿈꾼 세상은 어떤 모습이었는지가 잘 드러난다. 한 정의당 당원은 페이스북에 “노 의원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기억하기 위해, 그가 대표 발의해서 심사 중인 법안의 ‘제안이유’를 살펴봤다”면서 노 의원이 20대 국회에서 대표 발의한 법안을 일부 소개했다. 서울신문은 글쓴이의 동의를 얻어 해당 내용을 공개한다. 아울러 노 의원이 그동안 대표발의한 법률안의 제안 이유도 살펴봤다. 그는 17대 국회에서 47개, 19대 때 15개, 20대 때 57개 법안을 대표발의했다. 그가 7년만에 이룬 성과다. 그는 19대 때 삼성X파일 사건으로 당선된지 8개월만에 의원직을 상실하고 20대 임기 중인 지난 23일에 사망했다. 노 의원이 바랐던 세상은 어떤 모습이었을지 법률안을 통해 살펴본다.●진보사회를 꿈꾼 노회찬 노 의원은 처음 입성한 17대 국회에서 47개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 가운데 원안가결 3건, 수정가결 1건, 대안반영폐기(기존 법률안을 대체하는 다른 법률안을 소관 상임위원회에 상정하고 기존 법률안은 폐기) 11건씩이었다. 32개 법안은 임기만료폐기 등으로 빛을 보지 못했다. 노 의원이 2004년 9월 14일 처음으로 대표 발의한 법안은 ‘민법 개정안’이다. 제안 내용에는 “현행법에 의하면 자녀의 성(姓)과 본(本)은 원칙적으로 아버지의 성과 본만을 따르도록 돼 있으므로 자녀의 성을 결정함에 있어서 어머니의 권리가 차별을 받고 있는 바, 이는 국제협약의 기준에도 미치지 못하므로 관련 규정도 개정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해 10월 21일에는 ‘국가보안법 폐지법’을 대표발의했다. 제안 내용에는 “국가보안법은 헌법상 보장된 언론·출판·집회·결사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하여 국민의 기본권의 본질적 내용을 침해할 뿐만 아니라 그 요건이 불명확해 죄형법정주의에 반한다”면서 “역대 정부는 국가보안법의 불명확한 요건을 이용하여 건전한 비판세력에 대한 처벌수단으로 사용해 왔고, 그 결과 국민 중 피해자가 양산돼 민주주의 발전의 핵심적인 건전한 토론과 비판문화가 형성되지 못해 민주적 의사형성이 저해되고, 그 결과 사회발전과 사회개혁이 지체됐다”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2004년 11월 19일 ‘병역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제안 이유에 대해선 “종교적 신념 또는 양심적 확신을 이유로 병역을 거부하는 자에 대한 대체복무제가 인정되지 않으므로 인하여 병역법 또는 군형법 위반으로 처벌되는 자가 양산될 뿐만 아니라 헌법상 양심의 자유와 국방의 의무가 조화되지 않아 양심의 자유가 제대로 보호받고 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하여 병역법에 대체복무제도를 신설함으로써 양심의 자유와 국방의 의무를 조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노 의원은 장애인과 성소수자 등의 인권 보장에도 앞장섰다. 그는 2005년 9월 20일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2006년 10월 12일에는 ‘성전환자의 성별 변경 등에 관한 특별법안’을 대표발의했다. 제안 이유는 “현행법에 의하면 성전환자들은 호적상의 성별 변경을 할 수 없고, 그 결과 결혼 및 가족의 형성을 할 수 없음은 물론, 제반 사회활동에서도 불이익과 차별을 겪고 있는바, 이는 헌법상의 행복추구권을 침해하고, 소수자보호의 원리에도 배치되므로, 이를 시정하기 위해 성전환자들에게 일정한 요건하에 성별의 변경을 인정하여 줌으로써, 성전환자에 대하여도 헌법상의 행복추구권을 보장하고자 한다”였다. 2008년 1월 28일 발의한 17대 국회 임기 마지막 법안도 ‘차별금지법안’이었다. 제안 이유에는 “성별, 장애, 병력, 나이, 언어, 출신국가, 출신민족, 인종, 피부색, 출신지역, 용모 등 신체조건, 혼인여부, 임신 또는 출산, 가족형태 및 가족상황, 종교, 사상 또는 정치적 의견, 전과, 성적지향, 성별정체성, 학력, 고용형태, 사회적 신분 등을 이유로 한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합리적인 이유 없는 차별을 금지·예방하고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차별을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는 포괄적이고 실효성 있는 차별금지 기본법을 제정함으로써 정치·경제·사회·문화의 모든 영역에서 평등을 추구하는 헌법 이념을 실현하고, 실효적인 차별 구제수단들을 도입해 차별 피해자의 다수인 사회적 약자에 대한 신속하고 실질적인 구제를 도모하고자 한다”고 명시됐다. ●의원직 상실한 날, 소방공무원을 위한 법안 3개 발의 노 의원이 19대 국회에서 대표발의한 법안은 모두 15개다. 이 가운데 6개 법안은 대안반영폐기로 다른 법률안에 흡수됐고, 9개 법안은 임기만료로 폐기됐다. 노 의원의 대표발의안이 16개에 그친 이유는 그가 2013년 2월 14일 삼성 X파일’ 관련 ‘떡값 검사’의 실명을 공개한 혐의(통신비밀보호법 위반)로 대법원에서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년, 자격정지 1년 판결을 받고 의원직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노 의원은 2012년 7월 26일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며 “현행법에서는 대통령 당선인의 결정방식에 있어 유효투표의 다수를 얻은 자를 당선인으로 결정하는 상대다수투표제를 도입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상대다수투표제는 다수의 후보자 가운데 최고득표자를 뽑는 방식으로 지지하는 사람보다 반대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경우라도 당선될 수 있어 민주적 정당성의 결여와 이에 따른 정치적 안정성의 부재 등 많은 부작용을 발생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 선거에 결선투표제를 도입해 당선자에게 민주적 정당성을 부여하고 유권자에게는 다시 한 번 자기결정을 기회를 주자는 것이다. 그는 2012년 9월 12일 ‘하도급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 개정안’,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개정안’,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 다음날인 13일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개정안’, 24일 ‘대부업 등의 등록 및 금융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 같은 해 11월 26일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19대 국회에서 그는 공정거래와 소비자보호를 위한 법안을 꾸준히 발의했다. 노 의원은 2013년 2월 14일 의원직이 박탈당하는 날에도 소방공무원을 위한 법안 3개를 대표발의했다.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하며 “소방공무원에 대한 국립묘지 안장기준을 군인, 경찰관 등과 동일한 수준으로 조정함으로써 소방공무원의 사기를 진작하고 국가에 대한 희생에 합당한 예우를 하기 위함”이라고 밝혔고,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발의하며 “자신의 생명과 신체에 대한 고도의 위험을 무릅쓰고 소방지원활동 및 교육훈련 중 순직한 소방공무원도 공무원연금법에 따른 위험직무관련 순직공무원으로 인정하도록 해 소방공무원의 희생에 대한 예우를 하고자 한다”고 적시했다. 직무 중 순직이 아니라는 판단에 따라 순진 군경신청을 거부하는 것을 바로잡기 위해 ‘소방공무원법 개정안’도 대표발의했다. ●노 의원이 남긴 마지막 법안은 ‘특활비 폐지법’ 노 의원이 20대 국회에서 대표 발의한 법안은 모두 57개다. 이 가운데 대안반영폐기·수정가결 법안은 11건, 철회하거나 폐기된 법안은 6건이다. 남은 40건은 현재 계류 중이다. 그가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법안은 국회 특별활동비 폐지안을 담은 국회법 개정안이었다. 노 의원의 2016년 6월 30일 ‘국회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제안 이유에 대해선 “교섭단체의 구성요건이 의원 20인 이상으로 돼 있어 거대 정당에 비해 군소정당 소속 의원이나 무소속 의원들의 교섭단체 구성이 어렵고 거대 정당의 국회 운영 독점으로 인해 국민의 다양한 의사가 국회 운영에 제대로 반영되지 있지 못하다”면서 “교섭단체 구성요건을 5인 이상으로 완화해 소수 정당 소속 의원이나 무소속 의원들도 쉽게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다양한 정치적 세력의 형성과 사회계층의 다양한 의사를 국회 운영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정의당처럼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없는 소수 정당의 목소리도 입법 과정에 반영돼야 한다는 취지였다.그는 2016년 7월 7일 두 번째로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제안 이유는 “긴박한 경영상 필요를 판단할 객관적인 기준을 마련해 경영상 해고의 요건을 엄격하게 하고, 해고의 절차를 구체화하며, 해고노동자의 우선재고용과 관련한 제도를 정비하고, 대규모 경영상 해고의 경우 정부의 승인을 받도록 함으로써 사업주와 노동자의 신뢰 기반을 만들고 노동자의 노동권을 두텁게 보장하려는 것”이었다. 이 외에도 지난해 3월 9일 기업 비리나 사학비리 등에 대한 내부고발이 가능하도록 범위를 확대하고 이를 보호하는 ‘공익신고자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지난해 3월 16일에는 전·월세 세입자의 권리를 확대하는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을, 같은 해 4월 14일에는 ‘재해에 대한 기업 및 정부책임자 처벌에 관한 특별법안’을, 9월 20일에는 산업재해 당사자를 사업장 등의 조사에 참여시켜 근로복지공단 재해조사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제고하고 노동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산업재해보상보험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아울러 노 의원은 세입자와 노동자를 보호하는 법안도 꾸준히 발의해왔다. 노 의원이 마지막으로 남기고 떠난 법안은 지난 5일 대표발의한 ‘특활비 폐지법’(국회법 개정안)이었다. 제안 이유에 대해선 “예산요구서에 특수활동비 등 기밀유지가 요구되는 정보 및 사건수사 등에 소요되는 경비가 포함됨에 따라 자의적이고 임의적인 예산 집행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있고, 국회 소관 예산 편성에 시민 참여가 부족하다는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 소관 예산요구서 작성 시 특수활동비 등 기밀유지가 요구되는 정보 및 사건수사 등에 소요되는 경비를 포함하지 않도록 한다”면서 “또한 국회예산자문위원회를 두어 국민의 의견을 청취할 수 있도록 하고 예산요구서 작성 시 국회예산자문위원회의 자문을 거치도록 함으로써 투명한 예산 집행 및 국민 참여 증진을 도모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아빠는 육아휴직 중… 기업 사용률 60% 껑충

    아빠는 육아휴직 중… 기업 사용률 60% 껑충

    중소기업도 빠르게 늘어 양극화 해소 워라밸 확산에 휴직급여 인상도 한몫올해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남성 직장인이 1만 6000명을 웃돌아 지난해 역대 최다 기록(1만 2043명)을 갈아 치울 것으로 예상됐다. 반가운 것은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에서도 육아휴직 확산이 뚜렷하다는 점이다. 23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민간 기업에서 육아휴직 제도를 이용한 남성은 846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5.9% 증가했다. 이 추세를 고려하면 올해는 1만 6000명 정도가 육아휴직을 사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1995년 남성 육아휴직 제도가 도입된 이후 사용 인원이 1만명을 넘은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이 통계엔 고용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공무원과 교사 등은 제외됐다. 남성 육아휴직자가 늘어나면서 올 상반기 전체 육아휴직자(5만 89명) 가운데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도 16.9%로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1.4%)보다 5.5% 포인트 높아졌다. ‘일과 생활의 균형’(워라밸)을 추구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남성 육아휴직 사용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개선된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정부가 육아휴직 급여 인상을 통해 휴직기간 소득대체율을 올린 것도 긍정적이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올 상반기 상시 노동자 300인 이상 사업장의 남성 휴직자는 4946명으로 전체의 58.4%를 차지했다. 100∼300인 사업장(13.2%), 30∼100인 사업장(10.8%), 10인 미만 사업장(9.9%), 10∼30인 사업장(7.6%) 순이었다. 여전히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에서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사례가 많았지만 양극화 현상이 조금씩 해소되는 모습이다. 전년 대비 증가율로 보면 300인 이상 사업장(56.9%)보다 100∼300인 사업장(93.9%), 30∼100인 사업장(78.8%), 10∼30인 사업장(77.3%), 10인 미만 사업장(68.8%)이 훨씬 높았다. 중소기업에서 남성 육아휴직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의미다. 홍승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육아휴직 급여 개선으로 휴직에 따른 임금 손실 위험이 줄었고 사회 분위기가 바뀌면서 남성 육아휴직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며 “특히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에서의 남성 육아휴직 증가는 제도가 확산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육아휴직 확산을 위해 지난해 9월 첫 3개월 육아휴직급여를 통상 임금의 40%에서 80%로, 상한액을 월 10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인상했다. 아빠 육아휴직 보너스제는 올 상반기 3093명이 신청해 지난해 같은 기간(2052명)보다 50.7% 증가했다. 아빠 육아휴직 보너스제는 같은 자녀에 대해 부모가 순차적으로 육아휴직을 내면 두 번째로 휴직을 낸 사람의 육아휴직급여 3개월분을 통상 임금의 100%를 지급하는 제도다. 지난해 7월 둘째 자녀에 대한 육아휴직급여 상한액도 월 15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인상했고, 이달부터 첫째 자녀에 대해서도 상한액을 월 200만원으로 올렸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내년부터 잘못 납부된 특허수수료 직권으로 돌려준다

    특허청이 내년 1월 1일부터 잘못 납부된 특허수수료를 직권으로 반환해 주기로 했다. 현행 3년인 수수료 반환청구기간을 5년으로 연장하는 특허법 개정도 추진한다. 23일 특허청에 따르면 잘못 납부된 특허수수료를 출원인이 찾아 가지 않아 국고에 귀속되는 수수료가 연간 2억여원에 달하고 있다. 출원인이 특허출원시 납부하는 출원료, 심사청구료 등을 잘못 납부했을 때 반환금액을 찾아가도록 통지하고 특허고객상담센터를 통해 전화나 문자메시지로 안내해 주고 있지만 무관심 등으로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특허청은 찾아가지 않는 잘못 납부된 특허수수료를 적극적으로 반환할 수 있도록 절차 등을 개선하기로 했다. 출원인이 잘못 납부된 특허수수료를 반환받을 계좌를 사전에 등록하는 절차를 신설하고, 잘못 납부된 특허수수료가 발생하면 해당 계좌에 반환금액을 입금하는 직권반환 절차를 도입한다. 직권 반환으로 출원인이 직접 반환청구하는 불편을 줄일 수 있을뿐 아니라 반환청구기간이 경과해 수수료를 반환받지 못하는 사례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환 받을 수수료를 다른 특허수수료 납부시에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특허로의 수수료납부시스템에 ‘옵트아웃(opt-out)’ 방식을 확대 적용키로 했다. 9월부터는 중견기업에 대해 특허수수료 직권 감면 절차를 도입한다. 그동안 중견기업은 감면사유가 있으면 직접 신청을 해야 혜택을 받았으나 앞으로는 특허청이 감면사유를 확인해 감면신청이 없더라도 직권으로 특허수수료를 감면할 예정이다. 성윤모 특허청장은 “고객의 편의를 높일 수 있도록 특허행정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안양 연현초 학부모들은 왜 무릎을 꿇었을까

    안양 연현초 학부모들은 왜 무릎을 꿇었을까

    학부모 “아이들 건강을 위해 수업권 포기”안양시, 업체 신고 반려…“주민들 반발 타당” 지난 18일 오전 경기 안양시 만안구 연현초등학교 정문 앞은 한산했다. 녹색어머니회 소속 학부모들만 학교 앞 횡단보도를 지키고 서 있을 뿐이었다. 전날 연현초 학부모들이 무기한 등교 거부 결정을 내리면서 상당수 학생들이 학교를 나오지 않은 것이다. 교육열이 뜨거운 우리 사회에서 학생들이 집단으로 학교를 가지 않는 것은 보기 드문 장면이다. 왜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수업권까지 포기했을까. 집단 등교 거부 사태 벌어진 배경은 연현초 학부모들의 등교 거부 사태는 지난 13일 시작됐다. 연현초에서 약 150m 떨어진 아스콘 공장이 재가동 움직임을 보이면서다. 이 공장은 지난해 3월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대기정밀조사를 진행했을 때 1급 발암물질인 벤조a피렌 등이 검출되면서 같은 해 11월 공장 가동 중지 명령을 받았다. 이후 공장 측이 지난 9일 경기도에 가동 개시 신고를 하고, 이틀 후에는 안양시에 악취배출시설 변경신고를 한 사실이 알려지자 학부모 등 지역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경기도는 최근 아스콘 공장 현장 점검을 나선 뒤 “유해물질이 외부로 유출될 우려가 있다”며 재차 조업 중지 명령을 내렸지만 주민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급기야 13일 학부모들은 학교에 전 학년 체험학습을 신청하고, 학생들과 함께 전세버스에 몸을 싣고 안양시청 앞으로 달려갔다. 이날 생일을 맞은 연현초 5학년 학생은 “아스콘 냄새를 안 맡고 수업을 할 수 있게 해달라는 소원을 생일선물로 받고 싶다”는 편지를 낭독했다.일부에서는 주민들의 항의를 기피 시설로 인해 집값이 떨어지는 것을 반대하는 ‘지역 이기주의’로 바라보지만, 지역 주민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이 반영된 ‘생존 투쟁’이라는 시각 또한 만만찮다. 실제 학부모들이 지난해 말 마을 주민 1만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을 때 천식, 아토피 등 환경성 질환을 앓고 있다는 주민이 전체 응답자 618명 중 353명(67.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 진단을 받았다는 비율도 8.2%를 차지했다. 주민들은 “공장에서 검출된 유해물질과 연관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시선을 보냈다. 상황이 단기간에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학부모들은 17일 집단 등교 거부 결정을 내렸다. 아이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학습 환경을 학부모 입장에서 더 이상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문소연 연현초 운영위원장은 “우리집 아이들도 아스콘 공장이 가동될 당시 코피를 정말 많이 흘렸다. 피가 묻어나 이불 빨래를 매일 해야 했다”면서 “이 때문에 수업권까지 포기하고서라도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학교는 왜 ‘무단결근’ 조치를 취했나 연현초에 따르면 지난 17일 등교 거부 첫날 재적학생 674명 중 258명(38.3%)이 결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결석율은 점점 늘어 20일 463명(68.6%)이 등교를 하지 않았다. 학교를 가지 않은 학생들은 부모와 함께 동네 카페, 음식점 등에 모여 있었다. 연현초 운영위원회가 아스콘 공장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컨테이너 박스에도 학생들은 가득했다. 연현초 학부모 A씨는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게 맞지만 건강이 우선이니까 여건이 되는 학부모들이 학생들을 서로 돌봐주면서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를 가지 않은 학생들은 ‘무단결석’ 처리가 됐다. 천재지변, 전염병, 가족 사망 등 예외적 출결인정 사유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학교 측은 “지난 16일 학부모들에게 교육 과정이 정상화되고 있고 학생들에게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씀드렸는데 (결국) 이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현초 학부모회는 “1급 발암물질인 벤초a피렌과 포름알데히드, 폐아스팔트 콘트리트 분진, 시멘트의 미세먼지로 인해 오염된 교실과 운동장으로 아이들을 몰아넣을 수 없기 때문에 등교 거부를 한 것”이라면서 “무단결석은 지나치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지난해 9월 과천 문원초 학부모들이 인근 주공2단지 재건축 현장의 석면유출 의혹을 문제 삼아 등교를 거부했을 때 학교가 이틀간 ‘기타결석’으로 처리한 것과 형평성이 맞지 않다고 했다. 지난 19일 연현초가 학교 홈페이지에 게시한 ‘학생 출?결석 관리 규정’에 따르면 기타결석 처리는 부모, 가족 봉양, 가사조력, 간병 등 부득이한 개인 사정에 의한 결석이거나 기타 합당한 사유에 의한 결석임을 학교장이 인정할 때 가능하다. 반면 무단결석은 합당하지 않은 사유나 태만, 가출, 고의적 출석 거부 등 고의로 결석했을 때 내려지는 처분이다. 경기도안양과천교육지원청 초등교육지원과 관계자는 “학생들의 안전한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학부모들이 나선 일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한다”면서도 “유해물질이 나온다는 공장은 가동을 중지했고, 학교는 학생들의 호흡기 안전을 위해 방진망 또는 공기청정기를 설치했기 때문에 학생들을 교육하기에는 부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업체 “대체부지 마련해주면 떠나겠다” 연현초 주변에는 아스콘 공장 등 각종 공장이 밀집해 있다. 지난 18일 현장을 찾았을 때도 학교와 200m 떨어진 사거리에서는 약 1분 동안 레미콘 덤프트럭 10대가 지나갔다. ‘어린이보호구역’이란 표지판이 무색할 정도로 도로는 움푹 파여 있었고 먼지가 뿌옇게 흩날렸다. 이날 오후 학부모들은 안양시의회 의장과 함께 공장 앞까지 찾아가 ‘아스콘, 레미콘 공장 이전하라’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펼쳐들고 시위를 했다. 일부 학부모는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제발 이전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자 아스콘 공장 관계자들도 무릎을 꿇었다. 이들은 “우리도 서 있을 수는 없다”면서 “학부모들이 일어설 때까지 우리도 이러고 있겠다”고 했다. 공장 관계자는 “악취배출시설을 변경해 설치했으니 함께 점검을 해보자”라면서 “무턱대고 공장 문을 닫으라고 하면 협상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연현초 인근의 건설폐기물처리업체도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이 업체 관계자는 “학교가 지어지기 훨씬 전부터 공장이 있었다”면서 “대체부지를 마련해주고 보상을 하면 떠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떠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환경보호시설을 만들라고 해서 다 설치했고 허가 사항도 아닌데 신고를 해도 반려하고 있다”면서 “여기 있는 사람들 다 일자리를 잃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선화 안양시의회 의장은 “연현초가 개교한 1996년에 건설폐기물처리업체는 있지도 않았다”면서 업체 측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폐아스콘 냄새는 주민들에게 극심한 고통을 안겨줬다”며 “아스콘 공장은 10년 넘게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먼저 사과를 하는 게 도리”라고 주장했다. 안양시는 20일 아스콘 공장의 악취배출시설 변경 신고 건에 대해 반려를 하기로 결론을 냈다. 안양시 환경보전과 관계자는 “전문가 자문을 받아본 결과 악취 우려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이 타당성이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군포시 “자매도시 청양군 ‘고추·구기자 축제’ 구경 가세요”

    군포시 “자매도시 청양군 ‘고추·구기자 축제’ 구경 가세요”

    “살거리·먹거리·볼거리 풍성한 충남 청양 고추·구기자 축제 구경 오세요.” 경기 군포시는 자매결연도시인 충남 청양군 ‘고추·구기자 축제’ 시민방문단 40명을 모집한다고 21일 밝혔다. 깨끗한 물, 맑은 공기, 맑은 태양의 청양 농·특산물에 대한 우수성을 알리고 상호 간 우호증진을 위한 행사다. 올해로 19회째를 맞이한 고추·구기자 축제는 청양의 멋과 맛, 향을 군민과 함께 할 수 있는 청양의 대표축제다. 9월 7일부터 3일간 청양읍을 흐르는 지천변 백세건강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질 좋은 청양고추와 구기자를 싼값에 직접 구매할 수 있다. 인근 고추박물관과 고추문화마을을 둘러볼 수도 있다. 축제기간에 ‘고추장인을 찾아라’, ‘청양고추구기자 골든벨’, ‘우리의 흥 공연’, ‘청소년문화축제’, ‘퓨전밴드공연’ 등 재미와 흥미를 불러일으킬 행사가 열린다. 청양군의 초청으로 모집하는 시민방문단은 9월 7일 하루 일정으로 오디쨈 만들기 등 농가체험과 축제장 견학을 한다. 축제 참여를 희망하는 시민은 이번달 23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시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참가비는 1인당 2만원이다. 본인 포함 동반 5명까지 신청가능하다. 성백연 자치행정과장은 “충남 청양군과는 지난 2003년 자매결연을 맺은 이후 매년 다양한 교류를 펼쳐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조선을 사랑한 英언론인 베델의 히스토리] 英항구도시 브리스톨서 유년 보내며 전문대 수준의 교육 받아

    [조선을 사랑한 英언론인 베델의 히스토리] 英항구도시 브리스톨서 유년 보내며 전문대 수준의 교육 받아

    1살 많은 누나와 두 명의 남동생과 자라 생가는 단독주택 두 채 붙인 ‘땅콩주택’ 지금도 英서 흔히 볼 수 있는 주택 형태 베델 할아버지는 바지선 운항하던 선주 어려서부터 일 할 만큼 가난하지는 않아 사립학교 ‘머천트 벤처러스 스쿨’서 공부 지역 상인조합 ‘기술인력 양성’ 위해 운영 1904년 대한매일신보와 코리아데일리뉴스(KDN)를 창간한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872~1909·한국명 배설)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그의 삶을 정리한 최초의 기록인 신보 1909년 5월 7·8일자 ‘배설공(公)의 약전(略傳)’ 기사와 베델 연구 1인자로 불리는 정진석(79) 한국외국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명예교수의 자료, 수전 제인 블랙(62)과 토머스 오언 베델(59) 등 베델 후손들의 증언, 서울신문 취재 결과 등을 모아 연대기순으로 소개한다.베델은 1872년 11월 3일 영국 남부의 항구도시 브리스톨에서 태어났다. 1873년에 출간된 ‘1872년 브리스톨 인명록’에는 그의 출생지가 ‘Egerton villa, Egerton Road, Horfield’로 돼 있다. 우리 식으로 읽으면 ‘호필드 지역 에저턴 거리에 있는 에저턴 빌라’다. 호필드는 브리스톨 중심에서 북쪽에 자리잡고 있다. 150년 전 주소를 지금 영국 행정구역에 맞춰 분석해 보니 ‘에저턴 로드’는 현재 비숍스톤에 편입됐고, ‘에저턴 빌라’는 주소명에서 빠져 있다. 서울신문은 베델 후손들의 조언을 토대로 브리스톨시 아카이브(기록보관소)를 찾아가 150년 가까운 주소 변경 과정을 추적해 그가 태어난 곳이 현재 ‘비숍스톤 에저턴 거리 54번지’임을 확인했다. 지금 주소로는 ‘54 Egerton Road, Bishopston, Bristol’이다.1860년대 지어진 베델의 생가는 단독주택 두 채를 붙여서 지은 ‘세미디태치트 하우스’로, 우리로 따지면 ‘땅콩주택’에 해당한다. 한 집은 2층으로 돼 있고 방 세 개에 거실 두 개 정도를 갖췄다. 지금도 영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택 형태인데, 경제적으로 중산층 가족이 산다고 보면 된다. 이곳에서 만난 한 마을 주민은 “(베델 생가를 포함한) 에저턴 거리의 주택은 (산업혁명이 한창이던) 1860년대에 빠르게 늘던 인구를 수용하기 위해 지어졌다”고 말했다. 베델의 할아버지인 토머스 베델은 브리스톨 인근 소도시 클리브덴에서 바지선(단거리를 다니는 화물 운반선)을 운항하던 선주였다. 그는 아들 토머스 행콕 베델(1849~1912)이 8살 때인 1857년 사망했다. 토머스 행콕은 21살이던 1870년 영국 성공회 전도사인 존 홀름의 딸 마사 제인 홀름(1848~?)과 결혼했는데, 당시 그는 맥주회사에서 사무직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토머스 행콕은 브리스톨에 살면서 네 차례 주소지를 옮겼지만 비숍스톤 일대를 벗어나지 않았다. 아마도 그가 다니던 회사가 이곳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등에는 ‘베델이 유대인이었다’는 주장이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정 교수는 “19세기 유럽 내 유대인들의 생활상을 감안할 때 그의 할아버지가 바지선 선주였다거나 외할아버지가 기독교 전도사였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베델의 손녀 수전 제인도 “할아버지(베델)는 일본 고베의 기독교 교회에서 결혼식을 했고, 아들 허버트 오언 친키 베델(1901~1964) 또한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다.(예수를 인정하지 않는) 유대인의 삶과 전혀 다르다”고 덧붙였다. 토머스 행콕은 슬하에 네 명의 자녀를 뒀다. 첫째가 장녀 미니(1871~?), 둘째가 장남 어니스트 토머스(베델), 셋째가 차남 허버트(1875~1939), 넷째가 삼남 아서 퍼시(1877~1947)였다. ‘배설공의 약전’은 베델에게 두 명의 여자 형제가 있었다고 했고, 지금도 국내 자료 상당수에는 베델이 ‘3남 2녀 가운데 장남’이라고 돼 있다. 하지만 토머스 행콕의 유언장이나 베델 후손의 증언을 살펴볼 때 그에게 여자 형제는 미니 한 명 뿐이었다. 토머스 행콕이 1870년 결혼 당시 작성한 신고서에는 그의 직업이 ‘회계원’으로 기재돼 있다. 2년 뒤 베델이 태어났을 때 제출한 출생신고서에는 ‘맥주회사 서기’로, 셋째 허버트가 태어났을 때는 ‘상업 서기’로, 넷째 아서 퍼시 때는 다시 ‘회계원’으로 쓰여 있다. 그가 맥주회사에서 금전 관련 업무를 도맡았던 것으로 짐작된다. 하지만 1881년 영국에서 실시된 인구 센서스와 베델이 학교에 들어간 1885년 9월 작성된 생활기록부에는 토머스 행콕의 직업이 ‘맥주회사 지방순회 영업사원’으로 바뀌어 있다. 이때는 사무실에서 회계 일만 하지 않고 정기적으로 주변 지역을 돌며 펍(영국식 맥줏집)을 관리했던 것 같다. 약전에는 베델이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마지못해 사업에 나섰다고 돼 있는데 이 역시 사실이 아닌 것 같다. 배델의 할아버지인 토머스는 선박 소유주로 일종의 자본가였다. 최소한 가난하게 살지는 않았다는 것이 정 교수의 설명이다. 서울신문이 찾아낸 베델 생가를 보더라도 그가 어린 나이에 장사에 뛰어들어야 할 만큼 가정 형편이 나쁘지는 않아 보였다. 베델의 손자 토머스 오언은 “19세기 영국에서 (베델처럼) 사립학교 교육을 받거나 사업차 일본에 건너갈 수 있었던 사람은 많지 않았다”면서 “할아버지(베델)는 일본에 가서도 곳곳을 누비며 여행을 즐겼다고 들었다. 돈이 부족하지는 않았다는 뜻”이라고 전했다.베델은 시내 중심부의 ‘머천트 벤처러스 스쿨’에서 공부했다. 이 학교는 1856년 ‘브리스톨 무역·광산학교’로 문을 열었다. 이름이 말해 주듯 실업학교였다. 하지만 1885년 브리스톨 지역 상인들의 길드(동업조합)였던 ‘벤처상업협회’가 이 학교를 인수해 시설과 교육 과정을 고치고 교명도 바꿨다. 약전에는 베델이 어려서 아버지를 따라 런던으로 옮긴 뒤 거기서 고등학교를 다녔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영국에 사는 동안 브리스톨을 떠나지 않았다. 벤처상업협회는 브리스톨 지역 상인들을 대표하는 이익단체로, 1551년 영국왕 에드워드 6세에게 특허를 받아 법인 조직이 됐다. 영국은 17세기부터 글로벌 무역과 상업을 거머쥐며 ‘대영제국’으로 번영했는데, 벤처상업협회도 나날이 커지는 국력에 편승해 장사일로 큰 자본을 모았다. 이 길드는 유럽 각지 명문 대학들을 돌며 우수 시설과 커리큘럼을 벤치마킹한 뒤 브리스톨 시청 맞은편에 새 건물을 지었다. 당시 베델이 살던 지역에서 유일한 학교였다. 1885년 9월 신학기부터 신청사에서 수업을 진행했는데 베델은 이때 입학했다. 이 학교는 현장 기술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지금의 전문대학 수준의 교육을 제공했다. 시 교육위원회가 작성한 학업 성취도 평가 자료를 보면 베델은 1885~1886년 학기 시험에서 수학 등 세 과목을 통과한 것으로 나온다. 이 학교는 베델이 졸업한 지 6년 뒤인 1894년 ‘머천트 벤처러스 공업대학’으로 또 한 번 명칭을 바꿨다. 이후 브리스톨대학과 서잉글랜드대학, 시티오브브리스톨 칼리지 등으로 나뉘어졌다. 이 가운데 브리스톨대학은 8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등 지역 최고 명문 대학으로 발돋움했다. 베델이 다녔던 ‘머천트 벤처러스 스쿨’ 건물은 지금도 브리스톨시 청사 옆에 남아있다. 지금은 내부를 리모델링해 주거 시설과 오피스텔 용도로 쓰이고 있다. 글 사진 런던·브리스톨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특목고 지원 서울 중3, 집주변 일반고 2곳도 이중지원 가능

    특목고 지원 서울 중3, 집주변 일반고 2곳도 이중지원 가능

    서울에서 내년에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중3들은 올해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외국어고·국제고에 지원하면서 일반고등학교에도 2곳 동시지원을 할 수 있게 됐다.서울교육청은 18일 이 같은 내용의 ‘2019학년도 고등학교 입학전형 기본계획’ 수정안을 발표했다. 지난달 헌법재판소가 자사고와 일반고 이중지원을 금지한 초중등교육법시행령 제81조 5항 효력정지가처분신청을 인정한 것을 반영한 것이다. 이번 계획안에 따르면 서울 중3들은 자사고·외고·국제고에 지원하는 동시에 ‘교육감 선발 후기고’(일반고) 두 번째 단계도 지원할 수 있다. 자사고·외고·국제고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일반고등학교 지원 2단계에 지원할 수 있는데, 거주지 일반학교군 소속 학교 2곳에 지원이 가능하다. 일반고만 지원하는 학생들은 1단계에 해당하는 서울 전체 교육감 선발 후기고 중 2곳 지원이 가능하다. 1·2단계에서 전체 모집정원의 60% 가량이 배정이 완료된다. 1·2단계에서 학교 배정을 받지 못한 학생들은 거주지가 속한 학교군과 인접한 학교군을 묶은 ‘통합학교군’ 내 학교에 임의배정된다. 3단계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시 30~40분 가량 걸리거나 더 먼 학교에 배정될 수 있다. 이번에 일반고 동시지원이 가능해지면서 자사고·외고·국제고 지원자는 상대적으로 늘 것으로 보인다. 자사고·외고·국제고 지원자는 일반고에 지원하지 않고 자사고·외고·국제고 중 지원자 미달로 추가모집을 시행하는 곳에 다시 지원할 수 있다. 그러나 경쟁률이 높아져 정원이 미달되는 학교가 많지 않을 경우 재모집을 하지 않는 학교가 많아질 가능성도 있다. 외고·국제고는 12월 28일, 자사고는 내년 1월 4일 합격자를 발표한다. 교육감 선발 후기고 학생배정 결과는 자사고·외고·국제고 합격자가 결정된 이후인 1월 9일 발표된다. 각 학교별 입학전형 실시계획은 9월 10일 전에 확정·발표된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서울광장] 잘릴 각오로 덤빌 자 없는가/황성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잘릴 각오로 덤빌 자 없는가/황성기 논설위원

    박근혜가 닫은 개성공단이 문재인의 비핵화 요술로 열릴 듯하다 프린터에 종이 걸리듯 딱 걸렸다. 김정은·트럼프 회담이 공단 재개의 꿈을 부풀렸다면 김영철·폼페이오 회담은 부푼 풍선에서 희망을 뺐다. 개성공단 124개 기업과 개성에서 일하던 5만 4700명 북한 노동자들이 낙담하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개성공단은 기계를 멈춘 채 세 번째 여름을 보내고 네 번째 여름을 기다려야만 하는가.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전 정부 당국자에게 개성공단의 재가동 시점을 물은 적이 있다. 그 당국자는 순조로운 비핵화를 전제로 “이르면 올해 말”이라고 말했다. 이제는 이런 낙관적 전망조차 하는 사람은 정부 어디에도 없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 SNG의 정기섭 대표는 한숨만 나온다. 2016년 2월 10일 개성공단 전면 중단 발표 당시 개성공단 기업협회장이던 그는 “미국이 당장 개성공단 재개를 허용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그렇더라도 정부가 미국 눈치만 살피지 말고 뭔가 해야 한다”고 했다. 신사복을 만드는 SNG는 2015년 개성에서 120억원어치를 생산했던 업체다. 개성이 문을 닫으면서 국내 인건비로는 공장 가동이 엄두가 나지 않아 개점휴업 상태다. 제재 열쇠를 쥐고 있는 미국만 쳐다봐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는 입주 기업뿐 아니라 여기저기서 형성되고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내년 여름까지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개성공단 재가동 준비를 해야 한다”면서 “정부가 미국 눈치만 보지 말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한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포기해선 안 된다. 방법은 있다. 유엔 대북제재위원회로부터 예외 조항을 인정받아 제재의 빗장을 하나씩 걷어 내는 것이다. 개성공단에 가해진 제재는 북한과 합작사업 금지, 금융활동·대량현금 유통 금지 등이 있다. 제재 대상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지난 3월 방남은 유엔의 예외를 인정받아 가능했다. 미국도 지난 5월 김영철 부위원장의 입국 때 예외 조치를 취해 그를 뉴욕과 워싱턴에 오가게 했다. 우리와 미국의 의지가 결합하면 비핵화 전이라도 공단을 열 수 있다. 개성공단 124개 입주 기업엔 세 번째 여름이다. 정밀기계 등은 장마철에 취약하다. 점검이 필요하고, 보수와 교체 작업도 해야 한다. 공단 내 전기, 물, 가스 공급을 맡은 한국전력, 수자원공사, 가스공사, 가스안전공사가 시설 점검을 하면서 정상 가동을 위한 채비를 갖추는 데도 6개월은 족히 걸린다고 한다. 지금 바로 시작해도 연말 재가동은 빠듯하다. 박근혜 정부는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의 ‘벌’로 개성공단을 닫았다. 나중에 밝혀졌지만, 박 전 대통령의 일방적인 구두 지시에 당시 통일부 장관은 개성공단 자금의 핵개발 전용이란 누명까지 씌웠다. 북한에 내린 벌이라지만 우리 기업과 노동자의 발등을 찍는 자해적 제재였다. 개성 기업 124개에 1~3차 국내 협력 업체를 더하면 5000개 기업이 개성공단 가동에 참가했다. 5000곳에 필요한 일자리 10만개가 붕 떴다. 2016년 예상됐던 6500억원의 매출도 날아갔다. 일부 기업들은 해외로 공장을 옮겼다. 개성공단 1개 기업은 해외로 나간 기업의 10배 가치를 지닌다(조봉현 IBK기업은행 북한경제연구센터장)고 하는데 이만저만한 손해가 아니다. 개성공단은 정치가 아닌 민생의 문제다. 북·미와 달리 큰 보폭으로 움직이는 남북이다. 개성공단은 우리 요청에 따라 건설되고 운영된 남북 화해와 경제협력의 상징이다. 북한의 토지·노동력과 남한의 자본·기술이 결합한, 유례없는 양질의 공단이다. 북한이 탱크, 포 부대 등 6만명을 후방으로 물리고 남북 당국자가 상주하면서 법률과 규정, 통신·통관·검역 합의서, 투자보장, 이중과세방지 등 4대 경협의 기초를 만들었다. 남북 경제공동체로 가는 최초의 성공적인 산실이었다. 정부의 좌고우면으론 언제 개성공단의 문을 열 수 있을지 모른다. 지난해 9월 결정했다가 유보한 대북 식량 지원을 정세 변화에도 불구하고 말조차 못 꺼내는 정부다. 이런 정부가 김정은 위원장에게 번영을 약속한 트럼프 대통령한테 개성공단 재가동의 길을 터 주는 선제적 인센티브 조치를 써 보자고 설득할 수 있을까. 누군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지 않으면 안 된다. 잘릴 각오를 하고 스스로 묶은 매듭을 풀자고 나서는 사람이 나와야 한다.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여섯 번째 방북 신청이라도 북한과 협의해 승인”(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장)하는 것이야말로 그 첫걸음이 될 수 있다. marry04@seoul.co.kr
  • 최강 대만과 첫 경기 치르는 선동열호

    ‘NC 선발’ 왕웨이중 요주의 인물 ‘선동열호’가 다음달 개막하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첫 경기부터 강력한 ‘금메달 경쟁국’인 대만과 맞붙는다. 아시아야구연맹(BFA)은 최근 아시안게임 야구 조 편성을 대회조직위원회에 전달했다. 당초 11개국이 참가 신청을 했으나 몽골이 참가를 철회하면서 10개국만 대회에 나선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대만, 홍콩, 인도네시아와 함께 2라운드 B조에 편성됐다. 아시아지역 상위 랭커인 한국은 태국, 라오스, 스리랑카가 맞붙는 1라운드를 치르지 않아도 된다. 한국은 26일 2라운드 1차전(대만), 27일 2차전(인도네시아), 28일 3차전(홍콩)을 치른다. 조 1위에 올라야 1승을 안고 슈퍼라운드에 진출하는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조 2위는 1패를 안고 슈퍼라운드에 나선다. 슈퍼라운드에서는 4팀이 2경기씩 치러 1~2위팀이 9월 1일 금메달 결정전에 출전한다. 첫 상대인 대만은 가장 강력하다. 아시아 야구는 한국, 대만, 일본이 3강을 이루고 있는데 이 중 일본이 전원 사회인야구 출신자로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꾸렸기 때문이다. 대만과는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대회 결승전에서 연달아 만나 금메달을 다퉜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때는 대만이 금메달, 한국이 동메달을 나눠 가졌다. 대만대표팀은 엔트리 24명 중 10명은 프로, 나머지는 아마추어 선수로 구성됐다. 대만프로야구(CPBL)에서 뛰고 있는 선수가 8명이고 한국프로야구(KBO)와 일본프로야구(NPB) 소속 선수가 1명씩 포함됐다. 특히 이 가운데 NC 선발 투수로 뛰며 한국 야구를 꿰뚫고 있는 왕웨이중(26)이 요주의 인물이다. CPBL 소속 8명은 모두 만 24살 이하의 젊은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대회 3연패를 노리는 대표팀은 다음달 18일에 소집돼 인도네시아로는 다음달 24일 출국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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