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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 연습 중 교통사고…60대 마라토너, 5명 살리고 떠났다

    새벽 연습 중 교통사고…60대 마라토너, 5명 살리고 떠났다

    교통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진 60대 마라토너가 장기기증으로 5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하늘로 떠났다. 14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 9월 19일 대구가톨릭대병원에서 김남연(62)씨가 폐, 간, 좌우 신장, 안구를 5명에게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김씨는 9월 14일 새벽 마라톤 연습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교통사고를 당해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지만, 그는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김씨는 평소 가족과 지인들에게 “죽음 앞에서는 모두가 똑같이 흙으로 돌아가는데, 생명나눔을 통해 다른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 생애 가장 큰 행복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이미 2009년 장기기증 희망 등록을 마쳤다. 가족들은 김씨가 생명나눔을 하고자 했던 마음이 컸던 것을 알기에 그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고자 기증을 결심했다. 늘 성실했던 김남연씨…가족들은 ‘장학금 기증’ 경북 성주군에서 3남 3녀 중 다섯째로 태어난 김씨는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일찌감치 일을 시작했다. 최근에도 산불 지킴이나 건설 현장 근로자로 근무하는 등 오랜 기간 성실하게 일했다.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인 김씨는 성실하고 주변을 두루 잘 챙기는 성격이었다. 수화 자격증을 취득해 주변 청각 장애인에게 도움을 주기도 했다. 김씨는 매일 새벽 4시면 집에서 나와 17㎞를 2시간 동안 달리며 마라톤 연습을 했다. 60세가 넘은 나이에도 마라톤 풀코스를 3시간 45분 안에 완주하는 것을 목표로 매일 연습하던 그의 열정을 알기에, 가족들은 이 상황이 더욱 안타깝다. 고인의 형 김홍연씨는 “삶의 끝에서 다른 생명을 살린다는 멋진 생각을 한 동생이 자랑스럽다”라며 “모든 것을 주고 갔지만 모든 걸 가진 동생이 하늘에서 편히 쉬길 바란다”라고 했다. 가족들은 또한 고인의 뜻에 함께하기 위해 자신들처럼 갑작스럽게 가족을 잃고 힘들어하는 다른 기증자의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후원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
  • “수능 끝” 서울시 거리 상담 진행

    서울시는 대학수학능력시험 다음 날인 14일 오후 31개 청소년 지원기관과 함께 홍대, 신림 등 청소년 밀집 지역 다섯 곳에서 거리 상담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거리 상담은 시와 유관 기관이 청소년 가출 예방과 가정 밖 청소년 보호를 위해 청소년 밀집 지역을 찾아가 상담과 보호 활동을 펼치는 사업이다. 시는 지난 3월, 6월, 9월, 10월 네 차례 상담을 진행했고 총 5262명의 청소년을 만나 3만 8386건의 지원을 했다. 이번 5차 거리 상담은 14일 오후 3시부터 9시까지 청소년 유동 인구가 많은 ▲강북구 상산어린이공원 ▲강동구 천호로데오거리 ▲관악구 신림역사 안 ▲강서구 미리내공원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 광장 5곳에서 진행된다. 청소년 쉼터, 청소년센터,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 총 31개 기관 110여 명이 상담을 진행하며 청소년과 학부모 누구나 가정 내 갈등, 학교폭력, 학업 스트레스 등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디지털 성범죄와 온라인 유인 대응법에 대한 안내와 함께 가출을 방지할 수 있는 예방 교육도 실시된다. 천호로데오거리에서는 청소년 진로 탐색과 직업적성 검사 등 취업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서울시 일자리부르릉 버스’도 운영된다. 정진우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청소년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보호·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이재용 회장, 장남 이지호 해군 장교 임관식 참석할 듯

    이재용 회장, 장남 이지호 해군 장교 임관식 참석할 듯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장남 이지호씨의 해군 장교 임관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오는 28일 경남 창원시 진해 해군사관학교에서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열리는 제139기 해군 사관 후보생 수료·임관식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바쁜 경영 일정으로 아들의 학교 입학식, 졸업식, 입영식 등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이번 임관식에는 직접 참여해 축하할 것으로 알려졌다. 입영식 당시에는 모친인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과 여동생 원주 씨가 함께 했다. 이지호씨는 139기 해군 학사사관 후보생으로 9월 23일 입교해 11주간 장교 교육 훈련을 마치고 소위 계급으로 임관한다. 임관 후에는 해군 통역장교로 근무하며, 훈련 기간과 의무 복무 기간을 포함한 총 군 생활은 39개월이다. 이 씨는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 복수국적을 가지고 있었지만, 해군 장교로 병역 의무를 다하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했다. 재계에서는 이를 두고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으로 평가한다. 장교 임관식은 안전과 보안 등의 이유로 출입이 제한되는데, 참석 가족들은 통상 2주 전에 명단을 미리 제출하고 허가를 받아 당일 출입하게 된다.
  • TP, 3분기 누적 영업이익 전년치 돌파… 부채비율 175%로 재무개선 신호

    TP, 3분기 누적 영업이익 전년치 돌파… 부채비율 175%로 재무개선 신호

    글로벌 의류 제조기업 TP가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도 전체 실적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TP의 3분기 연결 매출은 3,034억 원, 영업이익은 2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1%, 11.3% 감소했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8.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누적 연결 영업이익은 521억원으로, 전년도 온기 영업이익 489억원을 상회했다. TP의 3분기 실적이 다소 주춤한 배경에는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로 주요 고객사들의 주문이 일시적으로 줄어든 점과, 내수 경기 둔화로 국내 바이어를 상대하는 자회사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이 있다. 다만, 주요 생산 거점국과의 대미 관세 협상이 예상보다 낮은 수준에서 마무리되면서 향후 상호 관세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TP의 3분기 부채비율 수치는 눈길을 끈다. TP의 3분기 연결 부채비율은 175%로, 전년 동기대비 43%P 개선되었다. 376억원에 달하는 역대급 당기순이익에 더해 올 9월 BBB- 등급으로서는 처음 도전하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의류 OEM업체 진출국들의 대미 관세협상이 사실상 마무리되고, 글로벌 바이어들의 재고 감소세 등을 이유로, 내년 하반기 섬유, 의류 시장 회복세를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이에 TP는 미주 외의 시장개척과 뛰어난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내년부터 증가될 오더 대응을 위해 올 하반기부터 라인 증설과 신규 자동화기기 도입을 통해 시장 변화에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TP는 1972년 의류 제조 기업으로 출범하여, 1984년 국내 최초 오리털가공에 성공, 이를 국산화한 의류 및 다운 생산 전문 기업이다. 1990년 첫 해외 진출을 시작으로 5개국 19개의 생산기지를 구축하였으며 그룹사로서 구스다운으로 유명한 소프라움을 운영하는 TP리빙을 포함하여 TP스퀘어 등 5개의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다. 2024년 창립 52주년을 맞아 태평양물산에서 TP(티피)로 사명을 변경하며 미래 100년을 향해 도약하고 있다.
  • 셧다운에 연기됐던 美 ‘이건희 컬랙션’ 전시 15일 개막

    셧다운에 연기됐던 美 ‘이건희 컬랙션’ 전시 15일 개막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 업무 중지로 개막일이 한 차례 연장됐던 고 이건희 회장 기증품 국외 순회전이 15일 미국 워싱턴DC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은 14일 이건희 회장 기증품 국외순회전의 첫 번째 전시인 ‘한국의 보물: 모으고, 아끼고, 나누다’가 15일 개막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정선의 ‘인왕제색도’를 비롯해 국보 7건과 보물 15건 등 총 172건 297점의 문화유산과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박수근, 김환기 등 한국근현대미술 24점이 출품된다.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은 미국 스미스소니언 산하 기관으로, 사업가이자 수집가인 찰스 랭 프리어가 아시아 미술품을 기증해 1923년 개관한 박물관이다. 미국에서 가장 먼저 한국미술을 전시한 박물관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2021년 4월 이건희 회장의 유족은 고인의 수집품 중 약 2만 1000여 점을 국립중앙박물관에, 1000여 점을 국립현대미술관에 나누어 기증했다. 2021년 첫 기증품 소개 전시를 시작으로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은 2022년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를 열기도 했다. 서울 전시에 모두 25만명이 찾았으며 이후 국립중앙박물관 소속 광주, 대구, 청주, 제주, 춘천의 국립박물관에서 순회 개최하며 누적 관람객 수 116만명을 돌파했다. 2021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개최한 이건희컬렉션 첫 전시 역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25만명이 관람했고 이어 경남, 부산, 울산, 경기, 전남 등 10개 도시를 순회하며 누적 관람객 146만명이 다녀갔다. 전시에는 인왕제색도 외에도 선비들의 사랑방과 수집 문화를 보여주는 ‘책가도’, 내면의 정신세계까지 그려낸 이명기의 ‘조항진 초상’, 자연의 섭리를 담은 김홍도의 ‘추성부도’ 등이 전시되며 ‘케이팝 데몬 헌터스’로 유명해진 ‘일월오악도’와 한글의 역사와 예술성 및 왕실 불교 신앙을 보여주는 ‘월인석보’도 선보인다. 도자로는 고려 청자의 상감기법과 비색을 대표하는 ‘청자 상감운학문 완’과 조선시대 ‘백자 청화 산수무늬병’ 등이 전시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박수근 작가의 ‘농악’을 비롯해 이응노의 ‘구성’, 김환기의 ‘산울림’ 등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는 내년 2월 1일 폐막 후, 워싱턴DC를 떠나 시카고박물관에서 3월 7일부터 7월 5일까지 이어진다. 이후 전시는 대서양을 건너 영국 런던의 영국박물관으로 이동해 9월 10일부터 2027년 1월 10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워싱턴 DC에서 시작된 이번 전시가 시카고와 런던으로 이어지며, K컬쳐의 원류로서 한국문화의 창의성과 예술성이 전 세계인들에게 널리 전달되기를 기대한다”며 “이번 전시는 문화유산을 통해 한국의 역사와 정신, 시대를 초월한 미적 가치가 세계인과 소통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종로구, 문묘 대성전서 국내 최장 평고대 발견

    종로구, 문묘 대성전서 국내 최장 평고대 발견

    서울 종로구는 서울 문묘와 성균관 대성전 지붕 보수공사 현장에서 국내에서 가장 긴 평고대가 발견됐다고 14일 밝혔다. 이 평고대는 국가유산청 산하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 전통건축부재보존센터로 이관됐다. 종로구는 “이번 공사 현장에서 발견된 18.9m 길이의 이음 없는 단일 목재로 된 평고대는 건축적·학술적 가치가 높다”면서 “전통건축부재보존센터로 이관해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학술 연구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종로구에 따르면 지난 2023년 9월부터 내년 5월 준공을 목표로 우리나라 보물인 서울 문묘와 대성전에 대한 대규모 목구조 수리를 진행 중이다. 문묘와 대성전은 조선시대 최고 교육기관인 성균관의 중심이자 공자의 위패를 봉안한 유교 문화의 상징적 건축물이다. 지난 8월 주요 가구부 조립을 마치고 건물의 뼈대인 들보를 올리는 상량식을 열었다. 이번에 발견된 평고대는 한옥의 처마 곡선을 결정한다. 다만 세균과 곰팡이 등 미생물에 의해 변질되거나 손상된 부분이 있어 안전상 다시 사용은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대신 국가유산수리재료센터에서 길이 10m 이상, 직경 45㎝ 이상의 대체 목재를 공급받아 구조적 안정성과 원형의 미감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전통건축부재보존센터에서 발견된 평고대를 보존 처리하고 학술조사를 거쳐 안전하게 수장할 계획이다.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에서는 조선시대 기술자의 작업 흔적을 조사해 전톡 건축 연구를 위한 자료로 활용한다. 종로구는 “이번 발견은 조선시대 장인의 기술력과 전통 건축의 정교함을 보여주는 귀중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의 보존과 전승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독일 콘라드 아데나워 재단 한국사무소 대표 접견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독일 콘라드 아데나워 재단 한국사무소 대표 접견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은 지난 14일 헨릭 브라운 독일 콘라드 아데나워 재단 한국사무소 대표를 접견하고, 한·독 양국 간의 지방정부 교류 활성화 및 사회정책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최 의장은 신임 대표의 부임을 축하하며 “서울시의회와 콘라드 아데나워 재단은 오랜 기간 다양한 교류를 이어오며 상호 이해와 협력을 심화시켜왔다”며 그간의 주요 협력 사례를 언급했다. 양측은 2023년 재단 초청으로 방한한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의회 대표단의 서울시의회 방문과 이듬해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의 독일 방문 등 지속적인 교류를 높이 평가했다. 특히 지난해 7월 재단의 주선으로 독일 연방하원의원 대표단이 서울시의회를 방문했으며, 그해 9월에는 서울시의회 대표단이 독일 국회를 찾아 의원들과 재회하는 등 양측의 활발한 상호 교류가 이어지고 있다. 면담에서는 양국의 공통 현안인 저출산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양측은 독일이 육아휴직제, 유연근무제, 탁아시설 확충 등 가족친화적 정책으로 인구감소에 대응하고 있는 점과, 한국의 제도적 개선 노력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최 의장은 “한국과 독일은 산업화와 고령화를 거치며 비슷한 사회적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며 “AI나 모빌리티 등 첨단기술 협력뿐 아니라, 저출산·복지 등 사회정책 분야에서도 실질적인 협력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콘라드 아데나워 재단은 독일 본부를 중심으로 전 세계 100여 개 도시에 해외사무소를 운영하며, 각국의 우수정책 사례를 공유하고 국제협력을 촉진하는 대표적인 정치·사회 정책 연구재단으로 알려져 있다.
  • “수행평가는 AI 돌려요”…학교 안 AI 사용, 어디까지 허용해야 할까[취중생]

    “수행평가는 AI 돌려요”…학교 안 AI 사용, 어디까지 허용해야 할까[취중생]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고등학교가 더 심할걸요? 수행평가나 숙제는 전부 인공지능(AI) 돌려요.” 서울 용산구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2학년 이모(17)군은 최근 논란이 된 대학생들의 ‘AI 부정행위’에 대해 묻자 이렇게 답했다. 이군은 지난주에도 문학 시간에 주어진 ‘소설 홍길동전의 뒷이야기를 창작하시오’라는 수행평가를 챗GPT로 해결했다. 챗GPT에 ‘소설 홍길동전의 다음 이야기를 만들어줘. 고등학생이 읽을 수 있는 정도의 수준. 분량은 A4용지 기준으로 1장’과 같은 몇 가지 명령어를 입력했고 10초 만에 답변을 받았다. AI가 내놓은 답을 그대로 베껴 수행평가를 제출한 이군은 “친구들도 대부분 AI로 수행평가나 숙제를 한다”며 “혼자 끙끙 싸매고 있으면 손해 보는 구조다. AI로 할 수 있는 건 AI로 해결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진학사가 지난 9월 고등학생 351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96.6%는 ‘수행평가 준비 시 AI를 활용한다’고 답했다. ‘AI가 도출한 결과물을 크게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옮긴다’고 답변한 이들도 전체의 20.0%나 됐다. 불과 1~2년 전까지만 해도 학교에서 AI를 활용하는 학생들은 많지 않았지만, 최근엔 학생은 물론 교사들도 사용할 정도로 AI는 학교 현장 깊숙이 파고들었다. 학생들은 상황에 맞춰 여러 AI를 돌려 사용하고, 교사들은 생활기록부 작성 등 행정 업무에 AI의 도움을 받는다. AI는 학생들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서울 관악구의 한 고등학교 교사 김모(31)씨는 학교생활기록부 작성을 거의 끝냈다. 챗GPT의 도움을 받았더니 지난해보다 작성 시간이 5분의 1 정도로 줄어서다. 1학년 학급 담임을 맡고 있는 김씨가 약 30명 학생의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을 작성하는 데는 4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김씨는 “‘조용하다’, ‘착하다’라는 말 외에 쓸 내용이 많지 않은데, 챗GPT 덕에 분량감 있는 내용을 적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학기 말이 되면 교사들이 한 달이 넘도록 야근하며 학교 생활기록부 작성에 골몰하는 풍경은 올해 초 학교가 자체 예산으로 챗GPT 유료 계정을 구매한 뒤 사라졌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지난 7월 말 “생성형 AI를 학교 생활기록부 작성 보조 수단으로 활용한 경우 허위·과장 기재 여부 등을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는 내용 등이 담긴 지침을 교육현장에 내리기도 했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17개 시도교육청 중 7곳은 교육청 차원 AI 활용 가이드라인이 없었다. 또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전국 131개 대학 중 생성형 AI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적용·채택한 곳은 30곳(22.9%)에 불과했다. 이처럼 AI를 어디까지 활용할지 등 구체적인 기준은 없고, 교사의 AI 사용에 대한 교육부 지침도 사실상 교사 양심에 맡기는 수준이라 학부모들의 우려는 크다. 박태양 전국학부모단체연합 공동대표는 “생활기록부는 대학 입시에도 영향을 미치는 자료”라며 “아무리 보조 수단으로만 활용한다고는 하지만 학생들에 대한 평가에 AI를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연세대와 고려대에 이어 서울대에서도 ‘AI 커닝’ 논란 등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윤리 기준 정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학의 경우 AI 윤리 교육은 선택이나 교양 과목에만 머물러 있고, 교육부도 내년에야 AI 윤리를 포함한 대학 기본교육과정에 대한 연구에 착수한다. 물론 AI를 활용해 효율적인 정보 수집 등이 이뤄져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향상됐다는 목소리도 있다. 대학생 신재현(25)씨는 올 2학기부터 챗GPT 외에도 리포트를 쓸 때는 학술 근거를 잘 달아주는 퍼플렉시티, 구글 연동이 잘 돼 있는 제미나이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 신씨는 발표 과제를 할 땐 논문이나 보고서 등을 요약·분석해 파워포인트(PPT)까지 만들어주는 노트북LM도 자주 사용한다. 신씨는 “AI마다 장단점을 잘 파악해 상황에 맞게 쓰는 것도 능력”이라며 “기업들도 AI 활용에 큰 평가 비중을 둘 텐데, 사용을 제한하는 것은 시대에 뒤처지는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AI에 모든 사고 과정을 전담하는 이른바 ‘생각의 외주화’가 심화하면 ▲창의적 사고 실종 ▲학습 효율 감소 ▲AI 답변에 대한 무비판적 신뢰가 빈번해질 가능성이 높다. 김명주 AI안전연구소장은 “AI는 부정확하고, 쓸데없이 긴 답변을 내놓을 때가 많다”며 “AI 답변을 교정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야만 효율적인 이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 호반그룹, 소외계층 예술활동 지원…문화격차 해소 앞장

    호반그룹, 소외계층 예술활동 지원…문화격차 해소 앞장

    호반그룹의 호반문화재단이 문화소외계층의 예술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호반문화재단(이사장 우현희)은 문화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올 한 해 진행한 문화·예술 지원 사업 ‘2025 예술공작소’를 성황리에 마쳤다고 14일 밝혔다. 예술공작소는 문화소외계층의 예술 접근성을 높이고 문화 향유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2020년부터 6년째 운영되고 있다. 호반문화재단은 지난 6월부터 발달장애인과 취약계층 아동 등 문화소외계층 30여 명을 대상으로 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국내 현대미술 작가 4명이 각기 다른 장르와 주제로 수업을 운영했다. 대표작 ‘니얼굴 은혜씨’로 알려진 발달장애인 정은혜 작가 겸 배우는 ‘점, 선, 면 세상을 잇다’를 주제로 점·선·면의 조형 원리를 활용해 관계와 공존의 의미를 표현해보는 수업을 진행했다. 정 작가는 참여자들과 함께 그림을 통해 나와 너, 그리고 세상과 연결되는 경험을 나눴다. 박세진 작가는 점·선·면을 활용해 자연과 생명을 새롭게 바라보는 서양화 수업을, 조은우 작가는 로봇 원리와 코딩을 통해 아트로봇을 제작하는 미디어아트 수업을 이끌었다. 하명은 작가는 3D 펜으로 입체 구조물을 창작하는 입체미술 수업을 선보였다. 호반문화재단은 예술공작소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9월 독서치유심리학자인 김영아 그림책심리성장연구소장을 초청해 ‘더 좋은 부모가 되는 마음의 기술’ 강연을 개최했다. 해당 강연은 그림책을 매개로 부모와 자녀 간의 건강한 관계 형성과 감정 소통의 중요성을 다뤘다. 10월에는 다양한 사연을 접수 받아 정은혜 작가가 직접 읽고 상담을 해주는 ‘정은혜 고민상담소’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일부 사연은 영상 콘텐츠로 제작해 호반문화재단 공식 인스타그램(@hobancf)과 유튜브 채널에 소개될 예정이다. 호반문화재단 관계자는 “예술공작소는 문화소외계층이 예술 활동의 주체로서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앞으로도 자립과 순환을 지향하는 지속 가능한 예술 생태계 조성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호반그룹은 호반문화재단을 중심으로 호반장학재단(이사장 김상열) 등과 함께 문화·예술 저변 확대를 위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부터는 예술공작소 사업의 지원 대상을 문화소외계층 전반으로 확대해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고 있다. 이외에도 복합문화예술공간 ‘호반아트리움’, 중견·원로 작가를 지원하는 ‘호반미술상’, 전국청년작가 미술공모전 ‘H-EAA’, 창작공간 지원사업 ‘H아트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문화예술계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 ‘정교유착’ 통일교 한학자, 법원에 보석 청구

    ‘정교유착’ 통일교 한학자, 법원에 보석 청구

    윤석열 정권과 통일교가 연관됐다는 ‘정교유착’ 의혹과 관련된 한학자 총재가 법원에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받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한 총재 측은 전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우인성)에 보석(보증금 등 조건을 붙인 석방)을 청구했다. 심문기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보석은 법원이 보증금 납부나 다른 조건을 전제로 재판 중인 피고인의 구속 집행을 해제하는 것이다. 재판부는 지난 4일 한 총재 측이 건강상 이유로 신청한 구속집행정지를 받아들였으며 한 총재는 일시 석방돼 병원에서 안과 수술을 받았다. 이후 지난 7일 기간 만료를 앞두고 구속집행정지 연장을 신청했으나 불허돼 구치소에 재수용됐다. 한 총재는 윤영호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등과 공모해 2022년 1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게 윤 정부의 통일교 지원을 요청하며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한 혐의로 지난달 10일 구속기소 됐다. 또 2022년 통일교 단체 자금 1억4400만원을 국민의힘 소속 의원 등에게 쪼개기 후원한 혐의,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목걸이와 샤넬 가방을 건네며 교단 현안 청탁에 관여한 혐의 등도 받는다. 법원은 지난 9월 23일 한 총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 총재 측은 구속이 부당하다며 구속적부심사를 법원에 청구했으나 지난달 1일 기각됐다.
  • 환율 뛰자 수입 물가 9개월 만에 최대 폭 상승…10월 1.9%↑

    환율 뛰자 수입 물가 9개월 만에 최대 폭 상승…10월 1.9%↑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2% 넘게 오르면서 수입 물가가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20년 수준 100)는 138.17로, 9월(135.56)보다 1.9% 올랐다. 지난 1월(2.2%) 이후 9개월 만의 최대 폭이다. 수입물가지수는 7월부터 넉 달 연속 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9월 평균 1391.83원에서 10월 평균 1423.36원으로 2.2% 뛰면서 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9월 배럴당 70.01달러에서 10월 65달러로 7.2% 내렸다. 원재료는 원유 등 광산품(-0.9%)을 중심으로 0.6% 내렸다. 그러나 환율 영향을 크게 받는 중간재는 3.8%나 뛰었다. 컴퓨터·전자·광학기기(9.7%), 1차금속제품(5.7%) 등이 오르면서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1.3%, 1.7%씩 상승했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암모니아(15.2%), 동정련품(10.3%), 기타귀금속정련품(15.7%), 인쇄회로기판(8.3%), 이차전지(4.7%)의 상승 폭이 컸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이달 수출입 물가 전망과 관련해 “이달 들어 환율은 전월 대비 1.5% 정도 상승했고 두바이유 가격도 0.7% 정도 오른 상황”이라며 “이런 상승 요인이 있지만 국내외 여건 불확실성이 있어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0월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는 9월(129.37)보다 4.1% 오른 134.72로 집계됐다. 역시 넉 달 연속 오름세로, 이달 수출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해 4월(4.4%)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컸다. 품목별로 농림수산품이 2.8% 올랐고, 공산품도 컴퓨터·전자·광학기기(10.5%), 1차금속제품(4.9%) 등을 중심으로 4.1% 상승했다. 세부 품목 중에는 D램(20.1%), 플래시메모리(41.2%)가 큰 폭으로 올랐다.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 등 영향으로 공급 대비 초과수요가 발생한 영향이다. 아울러 은괴(18.8%), 동정련품(9.9%) 등도 증가 폭이 컸다.
  • 민병주 서울시의원 “중랑구 소외 심각··· 균형발전특별회계 형평성 있게 배분해야”

    민병주 서울시의원 “중랑구 소외 심각··· 균형발전특별회계 형평성 있게 배분해야”

    서울시가 지역 간 격차 해소를 위해 운영 중인 ‘균형발전특별회계’가 특정 자치구에 집중되고, 중랑구처럼 상대적으로 소외된 지역에는 충분한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균형위원회 민병주 의원(국민의힘, 중랑4)은 지난 6일 열린 제333회 정례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를 상대로 “균형발전특별회계는 자치구 특성과 조례 목적에 부합하도록 형평성 있게 배분돼야 하며, 지역균형발전계획 이행과제에 중랑구를 보다 비중 있게 포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025년 9월 기준으로 중랑구가 지원받은 균형발전특별회계 예산은 48억 5000만원으로, 25개 자치구 평균 예산 61억 6000만원의 약 78%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인접 자치구인 노원구(160억원), 성북구(95억원)와 비교해도 크게 뒤처지는 수준이다. 최근 5년간 중랑구의 수혜 비중은 서울시 전체 균형발전특별회계의 2~3% 수준에 머무르고 있고, 사업 건수는 평균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사업유형이나 지원 규모에서 근본적인 불균형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025년 중랑구가 지원받은 13개 사업 중 ‘서울시 지역균형발전계획 이행과제’에 해당하는 사업은 ‘면목동 도서관/주차장 생활SOC 복합화’ 단 1건에 그치며, 그 예산도 고작 2억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는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균형발전 정책이 중랑구에는 실질적으로 적용되지 않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서울시 균형발전특별회계 예산의 약 71%가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 포괄 보조사업에 집중된 가운데, 서울시 고유의 정책을 위한 재정 비중이 지나치게 낮아 자체 기획과 전략적 투자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민 의원은 “중랑구는 저개발 지역으로서 서울시 차원의 가중 지원이 제도화되어야 한다”라며 “균형발전특별회계의 배분 기준을 단순한 인구나 행정구역이 아닌, 지역의 개발 수준과 인프라 격차, 자치구별 특성을 반영해 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중랑구의 ‘신내차량기지 개발전략 수립’과 ‘망우 역사·문화·휴식 클러스터 조성’ 등 신성장 거점사업들이 단순한 용역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실질적 재정 투입과 단계별 실행계획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 의원은 “서울시의 지역 균형발전 계획이 ‘지역 격차 해소와 지역별 특성 있는 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중랑구에 대한 현행 지원 실적은 그 방향성과 괴리돼 있다”며 “중랑구가 ‘강북 전성시대’의 실질적 수혜지역이 될 수 있도록 정책과 예산 집행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민 의원은 “서울시 균형발전본부가 진정한 의미의 ‘균형’을 실현하고자 한다면, 지금이야말로 중랑구와 같은 저개발 자치구를 중심으로 한 재정지원 체계 개편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 세종시 ‘지역 문화진흥기금·문화센터’ 설치 기반 마련

    세종시 ‘지역 문화진흥기금·문화센터’ 설치 기반 마련

    지속 가능한 한글 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지역 문화진흥기금’과 문화 도시센터를 설치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세종시는 14일 세종시 문화도시 조성 조례를 개정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 조례는 지난달 세종시의회 제101회 임시회에서 통과된 것으로, 시장의 책무와 문화 도시추진위원회 설치·기능, 지역 문화진흥기금 설치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조례 개정으로 시는 내년 1월 1일부터 ‘지역 문화진흥법’에 따라 지역 문화진흥기금을 설치할 수 있게 됐다. 기금은 문화도시 사업의 수익금과 개인 또는 법인의 기부금품 등으로 조성된다. 기금은 행정부시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전문가, 시의원 등 9명으로 구성된 기금운용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문화도시 조성 사업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개정안에 따라 문화 도시추진위원회는 100명 이내에서 당연직과 위촉직을 포함해 15명 이내 구성으로 정비했다. 특히 문화도시 사업의 체계적이고 원활히 수행을 위해 문화 도시센터 설치가 가능해졌다. 필요시 전문성을 갖춘 법인과 단체 등에 사무를 위탁할 수 있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한글 문화도시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다양한 시책 추진을 뒷받침할 수 있는 조례 개정이 선도적으로 이뤄져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월 하나은행이 세종의 지역문화 진흥을 위해 1000만원 후원을 약속했고 지난달에는 교보문고가 후원금(1000만원) 기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 강경성 코트라 사장 “AI로 기업 투자 지원…수출 1조 달러 시대 준비”

    강경성 코트라 사장 “AI로 기업 투자 지원…수출 1조 달러 시대 준비”

    강경성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사장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강 사장은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트라가 추진 중인 AI 전략과 관련해 “기업에 바이어를 매칭시키거나 시장 정보를 제공하는 업무를 AI 기법으로 전환해 기업들이 좀 더 쉽고 정확하게 정보와 바이어를 찾을 수 있게 하겠다”며 “‘수출 비서’라는 이름으로 내년을 목표로 AI가 탑재된 수출 지원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정부가 ‘AI 3대 강국’을 목표로 AI 투자를 강조하면서 코트라도 기존 디지털 무역투자본부를 ‘AI 무역투자본부’로 확대 개편하는 등 본격적인 준비에 나서고 있다. 코트라는 지난 9월 수출·투자·인재 유치 사업에 AI를 활용하는 ‘코트라 AI 전략’을 발표하고 3대 전략 15개 과제를 공개했다. 강 사장은 “국내 기업이 개발한 번역 앱을 실제 전시 상담에 적용을 했었는데 거의 99% 정확하고 상담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며 “코트라 AI 위원회의 전문가들이 디지털 데이터를 잘 확보하고 관리하는 데 집중해 기술 변화 추이나 외부에서 만들어지는 AI 툴을 적절하게 보면서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트라는 지난 10월 기획재정부로부터 10대 AI 선도기관에 선정됐다”며 “대한민국 AI 3대 강국 도약과 AI 대전환에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강 사장은 미국의 올해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에도 한국 수출이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한 배경을 ‘수출 다변화’로 꼽았다. 한국의 대미 수출은 지난 9월 누적 기준 3.8% 감소했다. 하지만 미국 의존도를 줄이는 수출 다변화 전략이 성공하며 전체 수출은 지난해보다 2.4% 증가해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강 사장은 “코트라는 시장 측면에서는 글로벌사우스에, 품목 면에서는 ‘K-소비재’에 집중해 수출 다변화에 총력을 기울였다”며 “해외전시회, 무역사절단 등에 글로벌사우스 비중을 대폭 늘렸고, K-소비재 수출 확대를 위해 한류박람회도 확대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급변하는 통상환경 속에 흔들림 없는 수출 강국이 되려면 수출 시장, 품목, 주체의 다변화가 해답”이라며 “아세안·인도 등 글로벌사우스를 중심으로 조직과 사업을 확대하고 소비재, 방산, 바이오 등 새로운 먹거리인 신성장동력 산업의 글로벌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언급했다. 강 사장은 ‘수출 1조 달러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초보 수출기업 수출 확대 등 무역구조 혁신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강 사장은 “올해 중소기업 수출은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올해 내로 수출 중소기업 10만개사 돌파가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수출 중소기업 10만개 시대를 위해 ‘K-수출스타500 사업’, ‘수출희망 1000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사설] 고리 2호기 재가동 허가… ‘AI 강국’ 도약 발판 돼야

    [사설] 고리 2호기 재가동 허가… ‘AI 강국’ 도약 발판 돼야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어제 부산 기장 고리 2호기의 계속운전을 의결했다. 설계수명 40년이 끝나 2023년 4월부터 운전을 멈춘 고리 2호기는 2년 반 만에 재가동 절차를 밟게 됐다. 늦었지만 합리적인 판단이다. 고리 3호기(지난해 9월)와 고리 4호기(올 8월)도 설계수명이 끝나 멈춰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고리 2호기를 포함해 10기의 계속운전을 신청했다. 전체 원전 발전용량의 3분의1 수준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100조원 투자로 ‘인공지능(AI) 3대 강국’ 목표를 내놨다. AI에는 ‘전기 먹는 하마’인 데이터센터가 기본 인프라다. 전력 수급 방안 없이 AI 강국은 불가능하다. 원전 건설은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재생에너지는 날씨와 시간에 따른 발전량 변화가 커서 안정적 에너지원으로서는 한계가 있다. 안전성이 담보된 원전 가동을 미룰 이유가 없다. 이재명 대통령도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합리적 에너지 믹스’ 차원에서 안전성이 담보되면 계속 쓰겠다고 언급했다. 미국은 지난해 ‘2050 원자력 로드맵’을 통해 최대 80년인 원전 수명을 늘려 100년까지 이용하는 방안을 내놨다. 설계수명 40년에 한 차례 20년 연장한 뒤 한 차례 더 가동하는데, 여기에다 또 20년을 추가한 것이다. 미국은 94기 중 86기가 계속운전 허가를 받아 가동 중이다. 원전 가동 수명이 세계적으로 60~80년으로 늘어나고 있다. 후쿠시마 사태를 겪은 일본도 예외가 아니다. 이번 결정은 고리 3·4호기, 한빛 1·2호기, 한울 1·2호기 등 2030년까지 운영 허가가 만료되는 10기에 달하는 원전의 운명을 결정하는 가늠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 고리 2호기가 연장을 승인받았지만 가동기한은 2033년 4월로 7년 반이다. 고리 2호기가 멈춰 있는 동안 값비싼 에너지원을 쓰느라 한국전력 등이 떠안은 비용만 3조원이라는 추산도 있다. 정부는 엄격한 안전기준을 세우고, 원안위는 데이터에 기반한 신속한 결정으로 원전을 멈췄다 가동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 [세종로의 아침] 부동산 금낭묘계

    [세종로의 아침] 부동산 금낭묘계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연의’에는 유비의 책사 제갈량이 비단 주머니를 써서 유비를 구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제갈량은 길을 떠나는 유비 일행의 호위 장군 조자룡에게 “위기에 처하면 열어 보라”며 비단 주머니를 건넸다. 조자룡이 그때마다 열어 보니 묘책이 들어 있었고, 덕분에 유비는 위기를 넘겼다. ‘금낭묘계’(錦囊妙計) 고사다. 이재명 정부는 치솟은 서울의 아파트값을 잡기 위해 지난 5개월간 3개의 묘책을 비단 주머니에서 꺼냈다. 첫 번째인 6·27 대책은 서울과 수도권의 규제지역 내 주택담보대출 최대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는 게 핵심이다. 다주택자의 추가 구매 목적 대출도 전면 차단했다. 갭투자를 막는 묘책이라는 평가가 뒤따랐고, 7월 7일 0.29%였던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9월 8일 0.09%로 떨어졌다. 두 번째로 꺼낸 9·7 대책은 향후 5년간 수도권에 매년 27만 가구, 총 135만 가구를 착공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135만 가구 공급이 인허가 기준이 아닌 착공 기준이어서 현실적이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시행까지 맡기면서 공공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현 정부 임기 내 실제로 공급될 수 있을지가 미지수인 데다, 특히 서울에 직접적으로 공급하는 물량이 적어 효과가 작았다. 추석 전에는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0.27%로 뛰었고, 추석 직후엔 2배인 0.54%까지 뛰었다. 이런 위기에서 꺼낸 10·15 대책은 6·27 대책을 한층 강화한 것이다. 서울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와 용산구를 넘어 서울 25개 자치구 전체와 경기도 12개 지역까지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은 이른바 ‘삼중 규제’ 대책이다. 강남 지역을 막으니 한강벨트가, 한강벨트를 묶으니 인접 지역 아파트값이 오르는 ‘풍선효과’를 차단하려는 조치다. 한 달이 지난 지금, 10·15 대책은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두긴 했다. 규제지역 거래량이 77%나 감소했고, 서울 아파트 매매가 오름폭이 0.17%까지 떨어지는 등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그런데도 시장엔 불안한 기운이 여전하다. 경기 수원시 권선구나 파주시, 화성시 동탄 등 비규제 지역 거래량이 40% 넘게 증가했다. 급기야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규제지역을 추가 지정할 수도 있다”고 했다가 논란이 불거지자 부랴부랴 해명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네 번째 묘책이 ‘보유세 강화’일 것이라고 예상한다. 세금을 올려 고가 아파트를 가진 이들에게 부담을 주면 아파트가 시장에 나온다는 논리다. 대책이 나오는 시점은 내년 6월 지방선거 이후 진행할 세제 개편 이후로 보고 있지만, 연말이나 내년 초쯤에도 나올 수 있다. 이미 꺼낸 3개의 묘책과 예상 가능한 1개의 묘책으로 보면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가리키는 방향은 뚜렷하다. ‘빚내서 집 사지 말라’, ‘정부가 주택 공급을 주도하겠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 세금 카드도 쓸 수도 있다’. 그런데도 부동산 시장에 불안감이 여전한 이유는 바로 ‘서울’ 때문이다. 서울은 물리적 공급이 제한적이어서 아파트의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고, 선호와 비선호 지역 차이가 뚜렷하다. ‘아파트’가 문제가 아니라 ‘서울’이 문제라는 의미다. 이 문제를 놔두고선 대출 규제, 공급 증가, 세금 강화 등이 묘책이 될 수 없다는 건 지난 50년간 경험으로 국민 모두가 알고 있다. 서울 쏠림과 수도권 풍선효과를 막는 궁극의 묘책은 집중된 수요를 분산시키는 것이다. 어쩌면 이재명 정부의 비단 주머니에는 지방으로의 수요 분산 정책, 나아가 수도 이전까지 들어 있을 것이다. 수도 이전은 앞서 노무현 정부에서 추진했다가 ‘대한민국의 수도가 서울임을 관습 헌법적·관습법적으로 인정한다’는 논리에 가로막힌 상태다. 이후 반발과 부작용이 큰 탓에 역대 정부에서도 미뤄 왔다. 묘책이 무언지는 모두가 알지만 실행하긴 어렵다. 이재명 정부는 앞선 정부들이 하지 못했던 ‘부동산 금낭묘계’를 성공할 수 있을까. 김기중 산업부 차장
  • 예비 부부에 빗장 푼 지역 명소… ‘감성 웨딩 꿈’ 취향 저격

    예비 부부에 빗장 푼 지역 명소… ‘감성 웨딩 꿈’ 취향 저격

    지자체가 지역 명소 빗장을 풀고 예비부부들을 맞이하고 있다. 무섭게 치솟는 결혼 비용에 고통받는 청년층의 고충을 헤아리는 동시에 특색있는 ‘감성 웨딩’의 새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13일 공공자원 개방 플랫폼 ‘공유누리’에 따르면 현재 전국적으로 167곳 공공예식장이 운영된다. 체육관이나 강당 등 단순 공간 대여에서 유명 관광지와 지역 상징성을 갖는 명소로 그 폭을 넓혔다. 전북도는 전주 한옥마을 인근 전라감영을 예식 장소로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이곳은 전통미를 살린 지역문화형 예식 연출이 가능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전북도청 잔디광장과 도립미술관 등 독창적인 연출이 가능한 장소도 도민들에게 개방한다. 도는 내년에 예비부부 10쌍을 선정해 예식 공간을 무료로 대여할 예정이다. 여기에 도가 공모로 선정한 결혼전문 협력업체를 통해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부터 공간 연출, 현장 운영까지 결혼 준비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다. 광주시도 시청사 내·외부 공간을 활용해 ‘빛의 정원’이라는 이름으로 예식장을 운영한다. 도심 속 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시청 잔디광장과 장미공원, 고즈넉한 소나무 숲, 시민이 머무르고 싶은 1층 시민홀 등 실내외 어느 공간이든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는 남산 카페, 콘서트형 웨딩이 가능한 공연장, 한옥뷰·선셋뷰 등 실내외 공공예식장을 25곳에서 올해 61곳으로 확대했다. 지자체는 감성과 풍경을 담은 장소만 확보되면 틀에 박힌 결혼식에서 벗어나 특색있는 예식을 원하는 젊은 신혼부부들의 수요를 끌어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실제 부산시가 지난 8월 25일부터 9월 7일까지 온라인으로 ‘부산 시민 결혼문화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2.2%가 공공예식장을 이용하거나 추천할 의향이 있다고 답변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공공시설의 활용도를 높이는 동시에 과도한 결혼비용에 대한 부담을 완화해 청년층의 결혼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예비부부가 보다 안정적으로 결혼을 준비할 수 있도록 시설 확대와 지원 내용 보완 등 사업의 완성도를 계속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 고물가에 ‘착한가격업소’ 존립 위기

    서민 물가 안정의 상징이던 ‘착한가격업소’가 고물가의 파고 속에 존립 위기를 맞고 있다. 정부가 2011년 서민경제 보호를 내세워 도입한 이 제도는 지역 평균보다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는 외식·이미용·세탁업소를 지정·지원하는 정책이다. 지난 3월 기준 전국 착한가격업소는 1만 59곳으로 처음 1만개를 넘어섰지만, 현장에서는 “제도는 남고 실효성은 사라졌다”고 토로한다. 서울·부산 등 대도시 상권에서도 “착한가격 간판만 남았다”는 하소연이 잇따른다. 착한가격업소는 가격을 올리는 순간 지정 해지 대상이 되기에 인건비·전기료·배달료 등 상승분을 고스란히 떠안는다. 문제는 지원 금액이 물가 상승을 못 따라가기 때문이다.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되면 연간 85만원 상당의 물품 지원금을 받지만 2023년 이후 3년째 제자리다. 이 기간 소비자물가는 2023년 3.6%, 지난해 2.3%, 올해 지난달 기준 2.4% 상승했다. 누적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실질 지원가치는 75만원 안팎으로 떨어진 셈이다. 정부는 “예산 제약”을 이유로 증액을 미루고 있다. 그러나 업주들의 체감은 냉혹하다. 광주 서구에서 26년째 한식당을 운영하는 정모씨는 “김치, 돼지고기, 고춧가루값이 2년 새 1.5배는 올랐다”며 “7000원 백반 한 그릇이 이제는 원가도 건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영난으로 이탈도 늘어나고 있다. 경기도의 자진 해지 건수는 2023년 72건, 지난해 73건에서 올해 지난 9월 기준 104건으로 급증했다. 광주 역시 지난해 1건에 불과하던 해지가 올해 9월까지 2건으로 늘었고, 울산은 지난해 9건에서 올해 16건으로 증가했다. 소상공인연합회 한 관계자는 “착한가격업소는 물가 안정 효과보다 업주들의 희생으로 유지돼 온 셈”이라며 “현실을 반영한 제도 재설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 즐겁게, 욕심 키워, 긍정적으로… 실천 3법칙 [스포츠 라운지]

    즐겁게, 욕심 키워, 긍정적으로… 실천 3법칙 [스포츠 라운지]

    임명옥(39·IBK기업은행)은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를 통틀어 자타공인 최고의 리베로로 꼽힌다. 팬들이 붙여준 별명 역시 ‘최리’(최고의 리베로)다. 최근에는 600경기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프로배구를 통틀어 임명옥보다 더 많은 경기에 나선 선수는 남자 코트를 누빈 여오현 현 기업은행 코치밖에 없다. 여 코치는 625경기를 뛰었다. ●10년 뛴 도로공사서 기업銀으로 옮겨 13일 경기 용인 기업은행연수원에서 임명옥을 만나 1986년생으로 2005년 프로배구에 입문해 20년 동안 변치 않는 활약을 보여주는 비결을 들어봤다. 그는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겁게 운동한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성격 덕분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경기를 뛰면서 조금씩 욕심을 키운 것도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임명옥은 “첫 시즌 땐 ‘베스트7’에 선정되고 싶었다. 그걸 이루고 나선 주장을 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그다음엔 국가대표를 해보고 싶었다. 그렇게 조금씩 욕심을 내며 하나씩 성취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고 돌이켰다. 2024~25시즌까지 6시즌 연속 ‘베스트7’에 포함되며 실력을 뽐낸 임명옥이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10년 동안 뛰었던 한국도로공사에서 전력 외 선수로 분류되면서 기업은행으로 트레이드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9월 친정팀을 상대로 치른 코보컵 대회 결승에서 맹활약하며 기업은행의 3-1 승리에 앞장섰다. 임명옥은 “도로공사에 서운한 게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한 편으론 오랫동안 한솥밥 먹었던 동료들이라 미운 정 고운 정 모두 컸다”면서 “그래도 경기는 경기니까 ‘내가 여전히 최리’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새로운 팬들의 응원 덕에 더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담담하게 당시를 떠올렸다. 20년 전 프로 입단 당시만 해도 아웃사이드 히터였다. 그러다가 2007~08시즌부터 리베로로 역할을 바꿨다. 임명옥은 “당시 팀에서 백업 리베로가 필요했다. 내가 수비력이 괜찮다 싶으니까 감독님과 선배들이 권유했다”고 말했다. ●아웃사이드 히터에서 변신 성공 포지션 변경은 신의 한 수가 됐다. 임명옥은 “고등학교 때부터 어깨가 아파 고생했다. 의사가 수술해야 한다고 했는데 3개월 동안 재활하며 버티기도 했다. 고민이 많았다”면서 “그런데 리베로가 돼 보니 리시브도 그렇고 상대 공격을 막아내는 게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새 팀에 적응하기 위해 줄곧 숙소 생활을 해왔다는 임명옥은 “가족들이 보고 싶을 때 많다. 스트레스를 가족과 얘기하면서 풀곤 하는데 그게 아쉽다”면서 “숙소 근처로 집을 알아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솔직히 남편보다는 베로가 더 보고 싶다”며 웃었다. 반려견 이름이 ‘이베로’다. 남편의 성과 포지션 명을 합쳤다. 1986년생이다. 마흔을 바라 본다. 이제 은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늘 최선을 다할 뿐”이라면서도 “그래도 최다 출전 기록은 욕심난다. 7시즌 연속 베스트7도 목표다. 현재 6873 리시브(정확)를 기록 중인데 7000개를 채우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기량이 떨어지는 걸 느꼈다면 먼저 은퇴하겠다고 했을 것”이라면서 “적어도 지금 시점에선 내가 V리그 최고 리베로라고 자신한다”고 눈을 빛냈다. ● 불혹 앞둔 나이 … “ 봄배구만 생각” 임명옥은 “개인 성적보다 더 중요한 건 봄 배구(플레이오프) 진출”이라고 강조했다. 기업은행은 1라운드에서 최하위(1승5패)에 머물렀다. 임명옥은 “1라운드는 액땜했다 생각하고 14일 시작하는 2라운드를 준비하고 있다.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눈을 빛냈다.
  • 편지로 이어진 한국문학의 조각들… 견디고 견뎌 오늘로 부친 그리움

    편지로 이어진 한국문학의 조각들… 견디고 견뎌 오늘로 부친 그리움

    “무슨 인연으로 늙마에 그 어여쁜 이름을 들으니 참으로 세상사는 예측이 불허이니 그 이름을 지어 준 본인이 뛰어올지 달려갈지 그날이 올지, 자야 원래 본인의 심정으로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1988년 5월 12일 김자야 여사가 이동순 시인에게 쓴 편지(위) 중에서) ●38인의 편지 64점 모아 출간 1987년 ‘백석 시 전집’ 출간을 통해 분단으로 한국 문학사에서 매몰될 뻔한 이름인 백석을 호출한 시인 이동순(75)이 지난 50여년간 동료 시인, 작가, 사회 인사 등과 주고받은 친필 편지와 사연을 묶어 산문집 ‘그간 격조했습니다’를 펴냈다. 한 자 한 자 눌러쓰거나 휘몰아치듯 써 내려간 38인의 편지 64점 속엔 한국 문단의 풍경과 깊은 서정이 배어 있다. 송신인 가운데 이미 많은 이가 세상을 떠났지만 편지는 남아 오늘의 안부를 묻기도 한다. 백석이 1930년대 사랑을 나누었던 연인 김자야. 당시 백석은 함경남도 함흥 영생보고 영어 교사였으며 자야는 함흥 권번(전통 예능 교육, 기생 관리 조직)에 속한 기생 진향이었다. 백석은 애인에게 ‘자야’라는 애칭을 붙여 주었다. 자야는 중국 당나라 때 변방으로 간 낭군을 기다리는 여인의 이름에서 따왔다. 두 사람은 함흥과 서울에서 3년 동안 살았지만 온갖 우여곡절 끝에 헤어지게 된다. 자야와 저자는 백석 시 전집으로 인연을 맺게 된다. 자야는 백석이 떠오를 때마다 저자에게 편지를 보내왔다. 자야 여사가 남긴 편지들은 백석의 생애를 엿볼 수 있는 귀한 자료가 됐다. 세로쓰기에다 문장 부호도, 띄어쓰기도 없는 문체를 두고 저자는 ‘자야체’라는 이름을 붙인다. 편지 곳곳에 수십년간 가슴속에 켜켜이 쌓인, 못다 한 마음이 수줍게 녹아 있다. ‘와사등’을 쓴 시인 김광균이 만년필로 써 내려간 달필의 편지도 만날 수 있다. 편지지 왼쪽 아래에는 그의 아호인 ‘우두’를 넣은 ‘우두용전’(雨杜用箋)이라는 글씨가 적혀 있다. 김광균의 편지에는 당신이 존경하던 백석의 전집을 저자가 발간해 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담겼다. “이 교수의 여러 해의 노고와 백석을 사랑하시는 뜻도 고마울 따름이오며 한편 백석을 알고 궁금해하는 사람들은 많이 죽고 몇 분이나 남았을까. 요즘 봉두난발한 문과대 학생은 백석의 이름이나 알까 하고 삭막한 생각이 듭니다.” ●엄혹했던 독재정권의 현실도 담아 1970~80년대 편지 속에는 독재 정권의 탄압이 증거처럼 남아 있다. “허허, 참 별난 세상이오. 기가 막히오. 뭔지 알 수 없는 어처구니없고 끔찍스러운 것들 속으로 우리 삶의 알맹이가 막 ‘수몰’되는 것 같은 처참한 기분이오.” 평론가 염무웅이 1981년 10월 7일 저자에게 쓴 편지는 잡지 ‘창작과비평’에 실릴 예정이었던 저자의 시 ‘수몰민’이 검열에서 거부되고 시 제목이 어떻게 ‘물의 노래’로 바뀌게 됐는지를 확인해 준다. “‘타는 목마름으로’ 건은 그럭저럭 여러분들의 도움과 격려로 해결돼 가고 있는 중입니다. 다만 우리 시대의 문학이 그 어떠한 이유에 의하던 간에 금기시된다는 것이 못내 안타까울 뿐입니다. 우리 모두의 노력과 지혜에 의해 다시는 그런 사고가 터지지 않도록 해야 할 것 같습니다.” 1982년 9월 15일 당시 창작과비평에서 일했던 시인 이시영이 쓴 편지는 김지하 시집 ‘타는 목마름으로’가 출간될 당시 엄혹한 시대를 증언한다. 시인 안도현, 도종환, 김승희, 김사인 등 우리에게 이름이 익숙한 시인들이 보낸 편지 속에는 이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편지가 주는 느긋한 정겨움과 단 한 명의 수신인을 생각하며 남긴 그리운 안부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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