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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차에 빠진 정부’… 보조금만 900억 챙긴 테슬라

    ‘전기차에 빠진 정부’… 보조금만 900억 챙긴 테슬라

    현대 29%·기아 14%로 나란히 2, 3위해외업체 보조금 노리고 국내시장 상륙佛·獨은 중저가 차종에 보조금 집중지원 수입차 테슬라가 올해 상반기 국민 세금으로 조성한 전기차 보조금의 절반 수준인 900억원을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를 지고지순한 선(善)으로 여기고 무차별적으로 확대를 추진한 것이 수입차 업체의 배만 불리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2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2020년 상반기 전기차·수소차 판매동향’에 따르면 올해 1~6월 전기승용차는 1만 6359대가 팔렸다. 이 가운데 테슬라는 지난해 상반기 417대에서 무려 17배 늘어난 7080대가 팔렸다. 시장 점유율도 43.3%로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현대차는 4877대(29.8%), 기아차는 2309대(14.1%)로 테슬라에 미치지 못했다. 이어 한국지엠 1285대(7.9%), 르노삼성차 457대(2.8%), 메르세데스벤츠 115대(0.7%), 닛산 99대(0.6%), BMW 69대(0.4%), 재규어 27대(0.2%), 아우디 24대(0.1%) 등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전기 승용차 국고보조금은 최대 820만원이다. 지자체별 보조금은 세종 400만원, 서울 450만원을 비롯해 경북은 최대 1000만원에 달한다. 경북에서 전기승용차를 사면 최대 182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는 셈이다. 올해 상반기 승용 전기차에 투입된 보조금은 1대당 평균 1250만원으로 계산하면 2000억원을 훌쩍 넘는다. 이 가운데 43.3%에 해당하는 900억원을 테슬라가 가져갔다. 전기승합차 시장에서는 중국산 전기버스가 점유율 38.7%로 급성장하면서 전기버스 보조금 59억원을 받아 챙겼다. 최근 해외 완성차 업체가 국내 전기차 시장을 공습해 오는 이유도 바로 한국이 ‘보조금 노다지’로 인식되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청와대는 ‘그린 뉴딜’ 정책의 핵심으로 전기차를 지목했고, 환경부도 2025년까지 전기·수소차 133만대를 공급하는 내용의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국내와는 달리 선진국들은 자국 업체가 역량을 집중하는 중저가 차종에 보조금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올해 상반기 르노 ‘조에’와 푸조 ‘208 EV’를 비롯해 자국 브랜드 전기차의 판매 비중이 60%에 달했다. 테슬라 모델 3는 5.2%에 그쳤다. 독일도 마찬가지다. 중저가 모델 보조금 확대로 폭스바겐 ‘e-골프’의 판매량이 최근 173.1% 증가했고 독일계 브랜드의 점유율은 63%에 달했다. 테슬라 모델 3는 4.6%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고용유지지원금 부정 수급 처음 걸려도 최대 5배 제재금

    정부가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기업의 고용 유지를 위해 지원하는 ‘고용유지지원금’ 부정 수급을 엄벌하기로 했다. 26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고용유지지원금 신청과 지급이 급증하고 있다. 2019년 1514곳에 669억원을 지원했지만 올 들어 지난 22일 현재 7만 6000개 업체에 8893억원이 집행됐다. 고용부는 경영난으로 고용조정이 불가피한 사업주가 휴업·휴직 등 고용유지 조치 시 인건비를 최대 90%까지, 무급 휴업·휴직 시 근로자 평균임금의 50% 범위 내에서 지원하고 있다. 지원이 늘면서 부정 수급도 늘어나고 있다. 휴업 신고 직원이 출근해 근무하는가 하면 휴업 수당을 받은 근로자들에게 일부를 현금으로 돌려받는 ‘페이백’ 행위도 적발됐다. 이들 기업에 대해서는 반환 조치와 함께 제재금을 부과 조치했다. 고용부는 부정 수급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제도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다음달 28일부터 고용유지지원금을 고의로 부정 수급한 사업장에 대해서는 처음 적발됐더라도 최대 5배의 제재금이 부과된다. 고용보험법을 개정해 고용안정사업 부정 수급 시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형이 가능한 형사처벌 규정을 신설할 방침이다. 특히 브로커 등 공모형 부정 수급은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진다. 고용부는 부정 수급에 대한 제재 강화 조치에 앞서 27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고용유지지원금 부정 수급 자진신고를 받을 예정이다. 자진신고 사업장에 대해서는 부정 수급액만 환수하고 제재금은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또 신고기간 전국 고용센터와 신고센터(www.ei.go.kr)를 통해 부정 수급 제보를 받고 신고자에게 포상금도 지급한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3000조 넘는 시중 유동성 자금… 부동산·주식 시장에 몰렸다

    3000조 넘는 시중 유동성 자금… 부동산·주식 시장에 몰렸다

    광의 통화량 3053조… 상반기 가계빚 40조한은 “집값 상승 제한… 전셋값 상승 우세”일각 “시장에 너무 안이하게 대응” 지적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3월 ‘빅컷’(기준금리 0.5% 포인트 인하)을 단행한 후 4개월 만에 부동산·주식 시장에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이 몰렸다. 0%대 금리로 3000조원이 넘는 시중 유동성이 부동산과 주식 시장으로 흘러들면서 집값을 끌어올리고, 주식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광의 통화량(M2 기준)은 3053조 9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5조 4000억원 늘었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86년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4월에도 전월 대비 34조원 늘어 사상 처음으로 3000조원을 돌파했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인 M2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과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한은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은행 가계대출은 40조 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한 해 가계대출 증가액(60조 7000억원)의 66.8%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도 1~6월 32조 2000억원이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늘어난 전체 가계대출의 79.3%에 해당한다. 지난해 연간 증가액(45조 7000억원)의 70%를 넘었고, 2018년 증가액(37조 9000억원)에 육박했다. 한은이 지난 3월 16일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0.5% 포인트 내리는 빅컷을 단행한 데 이어 5월 0.75%에서 0.5%로 0.25% 포인트 내리면서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이 부동산으로 더 쏠렸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 지난 23일 경제 분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부동산 시장 불안과 관련해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과잉 공급되고 최저금리 상황이 지속하면서 상승 국면을 막아 내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최저금리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이 부동산을 뜰썩이게 하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한은의 시각은 다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3월 빅컷 단행 때 “단기적으로는 주택 가격 상승세가 제한적일 것”이라며 “자영업자나 기업 생존을 지원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기준금리 동결 때도 ‘부동산 폭등 문제는 기준금리로 해결한 사안이 아니다’라는 뜻을 내비치며 “정부가 6월과 7월 내놓은 부동산 대책이 상당히 강력해 앞으로 주택 가격 추가 상승 가능성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한은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유경준 미래통합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서도 향후 주택 매매가격은 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 의지가 확고하고, 정부가 발표한 6·17 대책과 7·10 대책 등으로 다주택자의 주택 매입 수요가 억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주택 전세가격에 대해선 “하락 요인보다 상승 요인이 우세하다”고 내다봤다. 2018년과 지난해에도 부동산 투자 열기가 올해 못지않게 뜨거웠던 점, 정부가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을 고강도로 옥죈 점을 고려하면 올해 부동산으로의 자금 유입이 얼마나 심한지를 짐작할 수 있는데도 한은이 부동산 시장에 너무 안이하게 접근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증시 주변에도 많은 돈이 몰리고 있다. 한은의 ‘증시주변자금 동향’ 통계에 따르면 6월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46조 1819억원으로 1999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다. 1999년 이전 우리나라 증시·통화량 규모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역대 최대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기획] 대한민국 금융사기의 끝은 어디인가…옵티머스 사태의 전말

    [기획] 대한민국 금융사기의 끝은 어디인가…옵티머스 사태의 전말

    사기와 횡령, 돌려막기, 불완전판매까지…. 지난달 터진 ‘옵티머스 펀드 환매 중단 사태’는 대한민국의 금융시장에서 개인 투자자가 어디까지 기만당할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학연을 배경으로 한 정계 유착 의혹까지 제기되는 상황에서 이미 도주한 펀드 운용사의 전 대표는 신병 확보조차 못하고 있고, 판매사는 “우리도 손해를 봤다”며 피해 투자자들의 대책 마련 요구에 명확한 답을 하지 않고 있다. 실타래 얽히듯 꼬여 있는 옵티머스 사태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진행 상황을 4가지 영역으로 나눠 정리했다.●궁금증 ① : 옵티머스 펀드의 시작, 잘못된 만남? 현재 환매 중단된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사모펀드들은 2017년 12월부터 운용, 판매되기 시작했다. 김재현(50·구속기소) 대표가 취임한 지 6개월째 되던 때였다. 사모펀드는 운용사가 상품을 만들어 은행·증권사 등을 통해 팔고, 판매사들은 수수료를 챙기는 식으로 운용된다. 옵티머스운용 측은 “한국도로공사, 경기교육청 등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안전한 상품”이라고 소개했고 증권사들은 이를 믿고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주로 팔았다. 매출채권은 물건, 용역의 대가를 나중에 주기로 하고 발행한 일종의 어음이다. 운용사는 공공기관이 망하지 않는 한 돈을 떼일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안정성을 강조했다. 이후 이 펀드가 시장에서 안정적 판매고를 올리자 판매사들은 프라이빗뱅커(PB)가 관리하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적극적으로 팔기 시작했다. 옵티머스 펀드 전체 판매량의 84%를 NH투자증권도 2019년 6월부터 지점 PB들을 통해 이 상품을 팔기 시작했다. 사모펀드치고는 낮은 3~4%의 수익률이 기대됐지만 예·적금이 사실상 ‘제로(0) 금리’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안전 지향적 성향의 고객들이 상품을 샀다. NH증권 관계자는 “당시에는 이 상품의 인기가 워낙 좋아 다른 금융사에서도 많이 팔았다”고 말했다. NH증권은 환매 중단 한달 전인 지난 5월까지도 지점에서 고객들을 대상으로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53·54호 펀드를 판매하는 등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다. 적극적인 판촉을 한 NH증권 등 판매사들로부터 끌어모은 편입자산은 46개 펀드에 5235억원(지난 7월 1일 기준)까지 불어났다. ●궁금증 ② : 안전해보이던 펀드, 왜 문제가 된거야? 애초 홍보해온 이 펀드의 실체가 하나부터 열까지 다 거짓말이었기 때문이다. 우선 옵티머스운용 측은 애초 투자하기로 했던 공공기관 매출채권에는 전혀 투자하지 않았다. 대신 옵티머스의 2대 주주인 이모(45·구속기소)씨가 대표로 있는 비상장기업의 사모사채를 사는데 쓰였다. 씨피엔에스(2053억원), 아트리파라다이스(2031억원), 라피크(402억원), 대부디케이에이엠씨(279억원) 등으로 사실상 페이퍼컴퍼니들이다. 이 업체들은 복잡한 자금 이체 과정을 거쳐 부동산, 상장·비상장 주식 등 위험자산에 투자했다. 또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에 대출해줬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금은 약 60여개 투자처에 3000억원 안팎으로 흘러들어 갔으나 정확한 규모 등은 자산실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펀드 자금은 이미 발행한 사모사채를 차환 매입하는 펀드 돌려막기에 이용되기도 했다. 어떻게 이같은 사기극이 가능했을까. 사모펀드의 관리·판매 과정에 사각지대가 있어서다. 사모펀드의 운용과 관리, 판매는 크게 ▲자산운용사 ▲수탁기관 ▲사무관리기관 ▲판매사 등이 각자 역할을 맡아 진행한다. 자산운용사가 펀드 편입 자산 등을 설계한 뒤 수탁기관을 통해 편입자산을 실제 매입해 보관·관리한다. 또, 사무관리기관은 펀드 기준액과 수익률 산정 등 펀드 재산 평가 관련 정보를 관리하고, 판매사는 투자자에게 펀드는 파는 역할을 한다. 옵티머스운용 측은 이 과정에서 각 기관이 맡은 업무만 할뿐 서로의 정보를 확인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했다. 우선 아트리파라다이스 사모사채 등을 수탁기관인 하나은행을 통해 사도록 했다. 하지만 사무관리기관인 한국예탁결제원에는 이 사채 대신 부산광역시매출채권 등이 편입된 것으로 이름을 바꿔 등록해달라고 요청했다. 수탁기관과 사무관리기관, 판매사가 모두 분리돼 관리가 허술하다는 점을 악용한 범죄였다. 또 이들은 범행의 전(全) 과정에서 100장 넘는 서류를 위조해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재현 옵티머스운용 대표는 수차례 이체 과정을 거쳐 자신의 개인 명의 증권 계좌로 수백억원을 횡령한 정황도 금감원에 포착됐다. 김 대표는 이 돈을 주식, 선물 옵션 매입 등에 썼는데 금감원은 대부분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궁금증 ③ 투자자들은 왜 판매사를 더 비판할까? 여기에는 2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옵티머스운용이 사실상 공중분해된 상태라 이들에게서 투자금을 돌려받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김재현 대표와 이모씨는 구속됐고 다른 임직원들도 대부분 퇴사했다. 또 옵티머스의 남은 미집행 투자금은 400억원 정도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는 NH증권 등 판매사들이 펀드가 실제 얼마나 안전한지 따져보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았고 지점의 일부 PB들이 펀드 관련 정보를 제대로 알리지 않는 등 불완전 판매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신문이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NH증권의 대전 지역 한 PB는 지난해 11월 고객 A씨에게 전화를 걸어 “만기 9개월에 확정금리 2.9%인 사모펀드 상품이 있다”면서 가입을 권했다. 이에 A씨가 “위험한 걸 안 좋아해서…원금보장이 되느냐”고 묻자 “원금보장이 된다”고 답했다. 또, A씨가 “해당 상품이 NH투자증권에서 하시는 거냐”고 질문하자 “네, 저희 회사에서 기획했다”고 대답했다. 이 말을 믿은 A씨는 옵티머스펀드 23호에 1억원을 투자했다. 이 펀드는 오는 8월 만기인데 이미 환매 중단된 펀드들과 비슷한 구조로 설계돼 같은 피해가 우려된다. 피해 투자자들은 NH증권이 펀드 판매 심사 과정에서 상품구조나 투자 대상자산이 실재하는지 등을 적절히 확인하지 않아 피해를 키운 것 아니냐고 의심한다. 이 증권사에 대해 24일까지 현장 점검을 진행한 금융감독원도 이 부분을 중점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투자 피해자는 “개인 고객들은 규모가 작은 옵티머스운용을 믿고 억대의 투자금을 맡긴게 아니라 NH증권을 신뢰해 투자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한 개인투자자 중 60대 이상 비중이 51.9%나 돼 노후자금을 날릴 위기에 처했다. ●궁금증 ④ 전현직 관료, 정치인들의 이름은 왜 등장할까? 옵티머스운용의 정관계 유착·비호 의혹은 이혁진 옵티머스운용 전 대표와 김 대표, 문서 조작 등을 도운 윤모(43·구속) 변호사 등 때문에 나온다. 이들은 모두 한양대 출신이다. 이 전 대표와 김 대표는 모두 같은 대학 출신인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당시 대통령비서실장)과의 친분을 과시하고 다녔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나온다. 또 그는 2012년 19대 총선에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의 전략공천을 받아 서울 서초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이 전 대표는 2018년 3월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 때 동포간담회장에 등장해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등과 사진을 찍기도 했다.문제는 당시 이 전 대표가 횡령과 조세포탈, 성범죄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던 상황이라는 점이다. 검찰은 그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기소 중지를 했다. 하지만 그는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일대에서 김치 판매·배달 사업을 하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옵티머스 환매 중단 사태는 ‘바지 사장’인 김 대표를 내세워 모피아(옛 재무부 영문약칭인 MOF와 마피아의 합성어)와 법무법인, 회계법인 등의 카르텔이 치밀하게 기획한 사기극”이라고 주장하며 자신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또 윤 변호사의 아내 이모 변호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다가 옵티머스 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터지자 지난달 사임했다. 이 변호사는 청와대 행정관 근무 직전인 지난해 3월부터 약 8개월간 옵티머스 계열사인 해덕파워웨이에 사외이사로 근무했다. 이 회사는 옵티머스 펀드 자금에 의해 무자본 인수합병(M&A)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세월호 운영사 공금횡령’ 의혹 유병언 차남 뉴욕서 체포 (종합)

    ‘세월호 운영사 공금횡령’ 의혹 유병언 차남 뉴욕서 체포 (종합)

    사망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차남 유혁기(48)씨가 미국 뉴욕에서 체포됐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미 법무부 대변인은 세월호 운영 선박회사에 대한 횡령 혐의를 받는 유씨를 전날 뉴욕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의 자택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유씨는 고 유병언 회장의 2남2녀 자녀 중 한국검찰이 유일하게 신병을 확보하지 못했던 인물이다. 한국이 미국에 제출한 범죄인 송환 요청에 따라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웨체스터 카운티 자택에서 체포될 당시 유씨는 순순히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씨는 세월호 운영사인 세모그룹의 공금 등 559억원 규모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2014년 말 한국 검찰의 출석에 불응하고 미국에서 잠적해 한국 법무부가 미국에 범죄인 인도를 요청했고 그에 따라 체포가 이뤄졌다.미국 영주권자인 그는 케이스 유(Keith H Yoo)라는 영어 이름을 써왔으며, 유 전 회장의 종교적·사업적 후계자로 알려졌다. 한국 법원은 지난 1월 세월호 참사 관련해 국가가 집행한 비용의 70%인 1700억원을 유 전 회장의 자녀 4명 중 상속을 포기한 장남 대균씨를 제외한 3명이 부담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2014년 당시 예금보험공사(KDIC)가 재산몰수 소송을 걸자 유씨는 미국의 대형로펌 변호사를 선임한 바 있다. 세월호 참사 직후인 2014년 6월 유 전 회장은 수사당국 추적을 피해 도주하다 전남 순천 야산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장남 대균씨는 국내 도피 중 체포돼 징역 2년형을 선고받고 2018년 석방됐다. 장녀 섬나씨는 2017년 프랑스에서 체포돼 국내 송환된 뒤 횡령 등 혐의로 징역 4년형을 선고받은 뒤 복역 중이다. 차녀 상나씨는 별다른 범죄 혐의가 입증되지 않아 기소되지 않았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에쓰오일, 여전한 적자에도 안도의 한숨…적자 폭 8000억원 줄였다

    에쓰오일, 여전한 적자에도 안도의 한숨…적자 폭 8000억원 줄였다

    에쓰오일이 올 2분기 영업손실 1643억원을 기록했다. 여전히 큰 숫자지만, 올 1분기 1조 73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적자 폭을 대규모로 줄였다. 1분기 유가 급락으로 발생한 재고평가 손실을 어느 정도 만회하고 코로나19로 대폭 쪼그라들었던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한 탓으로 분석된다. 에쓰오일은 2분기 매출액 3조 4518억원, 영업손실 1643억원에 순손실 669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전분기와 비교했을 때 판매량 자체는 6%나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떨어지면서 제품가격이 동반 하락, 매출액이 오히려 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뼈아팠던 것은 정유 부문이다. 에쓰오일은 정유, 석유화학, 윤활기유 등 3가지 사업을 영위한다. 이 가운데 적자를 기록한 것은 정유다. 석유화학과 윤활기유는 각각 911억원, 1033억원의 흑자를 냈다. 그러나 정유에서 3587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전체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직전 분기 정유에서 1조 19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한 분기 만에 적자를 8310억원이나 줄였다. 에쓰오일은 “그동안 쌓인 높은 수준의 재고부담으로 정제마진이 마이너스로 전환하였으나, 주요 국가들의 이동제한 조치 완화 및 경기부양 정책으로 수요가 회복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 아로마틱 계열에서는 파라자일렌 스프레드가 역내 설비 가동률 조정에도 공급과잉이 발생하면서 축소됐고, 벤젠 스프레드는 수요 부진과 중국 내 높은 재고로 급락했다. 올레핀 계열에선 납사 가격 하락과 중국 시장의 수요로 PP 스프레드가 확대됐으며, PO 스프레드는 코로나19로 수요가 부진했지만 정기보수 탓으로 상승했다. 윤활기유 에서는 낮은 원료가로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 3분기는 어떨까. 여전히 핵심은 정유 부문이다. 정유에서 얼만큼의 회복을 이룰 것인지가 관건이라서다. 에쓰오일은 코로나19 관련 제한 조치가 완화되기 때문에 수요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완만한 수준의 개선은 이뤄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전남도의 올해 유망 중소기업 15곳은 어디?

    전남도가 전남테크노파크와 함께 도내 유망 중소기업 15개사를 올해의 ‘전남 스타기업’으로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도는 2018년부터 지역 주력산업 대표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성장잠재력과 일자리창출 역량 등이 우수한 중소기업을 스타기업으로 선정해 왔다. 그동안 2018년 15개사, 지난해 16개사를 뽑았다. 오는 2022년까지 75개사를 스타기업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올해 선정된 15개 기업은 ▲㈜승진엔지니어링 ▲㈜협성히스코 ▲완도물산영어조합법인 ▲㈜대한식품 ▲㈜스위코진광 ▲㈜사카팬코리아 ▲㈜엠이시다. 이외 ▲광양주식회사 ▲㈜덕암테크 ▲도울바이오푸드영농조합법인 ▲네이처퓨어코리아㈜ ▲강산농원영농조합법인 ▲㈜미주산업 ▲㈜이룸산업 ▲㈜에이비메디컬 등이다. 이들 업체는 전남 4대 주력산업 관련 업체들이다. 바이오헬스케어소재 5개사(33%)를 비롯 에너지신산업 6개사(40%), 첨단운송기기부품 2개사(13.5%), 청색청정환경 기술 2개사(13.5%)가 선정됐다. 바이오헬스케어 소재와 에너지신산업 분야에서 다수 배출됐다. 특히 기업당 3년 평균매출액은 129억원, 수출액 18억원, 상시고용인원은 39명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는 올해 탄생한 15개 스타기업을 집중 육성키 위해 맞춤형 지원에 나선다. 전담 PM(Project Manager)을 매칭하고, 기업 성장전략 계획 수립, R&D기획 등 프로그램(기업별 연 4000만원 이내)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 중 성과가 우수한 10개사는 내년에 연 2억원 내외 상용화 R&D 사업비를 지원받게 된다. 안상현 도 경제에너지국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전남 스타기업들이 각자 성장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전남을 대표할 중견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전남테크노파크와 함께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년간 전남 스타기업으로 활동한 31개사는 전년대비 매출액 8% 증가, 신규고용 1% 증가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559억원 횡령 유병언 차남 혁기 뉴욕 자택서 체포

    559억원 횡령 유병언 차남 혁기 뉴욕 자택서 체포

    고 유병언 전 세모그룹회장의 차남 유혁기씨(48)가 미국 뉴욕에서 체포됐다고 뉴욕타임즈 등 외신들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모그룹의 공금을 횡령한 유혁기씨는 한국 법무부가 미국에 제출한 범죄인 인도 요청에 의해 뉴욕 웨스트체스커 카운티의 자택에서 체포됐다. 미국 법무부는 유씨가 수요일 웨스트 체스터 카운티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별다른 저항없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한국 검찰은 유병언 회장 일가가 559억원을 횡령했고 이는 세월호 운영에 위험한 상황과 관행을 조성했다고 보고 있다. 케이스 유(Keith H. Yoo)로도 알려진 유씨는 유병언 회장의 차남이다. 유 전 회장의 2남2녀 자녀 중 한국검찰이 유일하게 신병을 확보하지 못했던 인물이다. 법원은 지난 1월 세월호 참사의 책임과 관련해 유 전 회장의 자녀 4명 중 상속을 포기한 장남 대균씨를 제외한 3명에게 국가가 쓴 돈의 70%인 1700억원을 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장남 대균씨는 징역 2년형을 선고받고 2018년 만기 출소했고, 딸 섬나씨는 횡령과 배임 형의로 징역 4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미국 법무부는 혁기씨에 대한 한국 송환 절차에 대해 법무부 형사국과 뉴욕 연방검사국이 처리 중이라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 연내 개관…공정률 85% 진척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 연내 개관…공정률 85% 진척

    경북 구미시가 건립 중인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이 연내 개관될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구미시에 따르면 상모사곡동 박 전 대통령 생가 옆 부지 6100㎡에 건립 중인 역사자료관을 올해 연말쯤 개관 계획으로 막바지 공사를 진행 중에 있다. 2017년 11월 착공한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 건립 공사는 현재 전체 공정률 85%에 달해 사실상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하 1층·지상 2층, 연면적 4358㎡ 규모의 역사자료관 건물 공사는 지난 2월 이미 준공됐다. 역사자료관에는 전시실, 수장고, 세미나실, 컴퓨터 검색대 등이 배치됐다. 현재는 박 전 대통령 유물(유품·사진)과 구미국가산업단지 자료 등에 대한 전시콘텐츠 작업이 한창이다. 구미시가 2004년 6~9월까지 6차례에 걸쳐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으로부터 위탁받아 선산출장소 지하 창고에 보관·관리 중인 유물 5670점을 체계적으로 보존 관리하기 위해서다. 유품으로는 박 전 대통령이 외국 정상들로부터 받은 선물 1634점과 액자 1017점, 기념품 2012점, 가구 249점, 병풍 103점, 사용품 436점 등이 포함돼 있다. 역사자료관 사업비는 애초 200억원에서 159억원으로 축소돼 추진되고 있다. 박정희 역사자료관 건립은 한때 우여곡절을 겪었다. 더불어민주당 장세용 구미시장이 2018년 7월 취임한 뒤 박정희 역사자료관 건립을 취소하든지, 다른 용도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된 때문이다. 당시 구미시는 시민 여론 수렴을 위한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결론을 내리기로 했으나 관련 조례가 시의회를 통과하지 못해 유보됐다. 구미시 관계자는 “‘박정희 역사자료관 전시자문위원회’의 지원으로 상설 및 기획 전시 콘텐츠 작업이 원할히 진행되고 있다”면서 “개관식 때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 명칭을 그대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구미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서울광장] 한 번도 경험해 보고 싶지 않았던 나라/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한 번도 경험해 보고 싶지 않았던 나라/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2017년 4월 대선 후보로 뛰던 문재인 대통령이 ‘5G’를 ‘오지’라 읽었다가 곤욕을 치렀다. 대통령 되겠다는 사람이 “파이브지”라고 해야지, 갖은 면박이 쏟아졌다. 그때 “오지가 어때서?” 감쌌던 사람, 내 주위에도 숱했다. 그랬던 사람들이 소탈해서 좋다던 문 대통령의 언어 사용법을 불편해한다. 다음달 1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귀중한 휴식을 드리고자 한다”고 굳이 메시지를 알렸다. 앉은 자리에서도 몇천만원씩 전세금이 뛰는데, 영영 무주택자 될까봐 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을 사는 판인데. 대통령은 지금 따뜻한 언어로 국민과 밀월을 이어 가자 할 때가 아니다. 소문이 갈수록 고약해진다. “6ㆍ17 한평생 내 집 마련 금지대책.” “이러다 부동산 대책 카드(현재 22장)로 포커 치겠네.” 이런 체념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정부는 집값 잡을 생각이 애초에 없었다. 집값이 올라야 보유세 양도세 취득세 온갖 이름의 세금폭탄을 때릴 거니까.” 세금징수론쯤은 그래도 양호했다. 양극화 기획 음모론은 무섭다. 다주택 팔라고 하면서 살 만한 집이나 수도권 대출은 다 묶어 놨다, 괜찮은 집은 현금 부자들만 ‘줍줍’해서 금수저 자식에게 주라는 얘기다, 서민들 기회 빼앗아 부자들 몰아주는 초양극화 정책이다, 중산층 무너져야 집 없는 서민들이 진보 정권에 계속 기댈 거 아니냐…. 추문은 꼬리를 물어 정치에 관심 없는 주부들 입에서조차 옮겨다닌다. 청와대는 팔짝 뛸 노릇일지 모른다. 소문의 진위는 중요하지 않다. 정책의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다는 사실이 팔짝 뛰게 두려울 일이다. 청와대 비서실 참모 교체설만 해도 그렇다. 뭐가 문제인지 아직도 감 잡지 못하고 있다. 청주와 반포 아파트 사이에서 줄타기하다 강남의 똘똘한 한 채 논란을 불붙인 노영민 비서실장은 유임. 여론을 못 이겨 아파트 두 채를 다 처분하게 된 포상인 모양이다. 강남 아파트 두 채를 계속 붙들고 있다 경질될 거라던 김조원 민정수석도 다시 유임. 마음을 돌려 한 채 처분하겠다니 뒤늦게 받는 보너스인가. 다주택 처분 안 하고 끝까지 뭉갠 이들이 경질되면 그들에겐 탈출구가 열리는 건가. 이런 인사 기준이 사실이라면 국민 분노를 얕잡아 본 것이다. 그들의 이중성에 분노하지만 손목을 비틀어 강남 집 몇 채 내놓게 한다고 ‘이생집망’(이번 생에 집 사기는 망했다)이 없던 일이 되지는 않는다. 다주택 공직자들과 집 안 팔고 버티는 청와대 참모들을 보면 명료해지는 사실이 있다. 진보 정권의 유력자들이 기득권 깊숙이 들어가 있다는 것이다. 그 진실을 그들만 모르거나 모른 척하며 집 부자를 손봐주겠다는 정책만 고집하는 형국이다. ‘1대99’ 이분법의 정책은 엉뚱한 곳으로 유탄을 날리고 있다. 국회 통과를 앞둔 ‘임대차 3법’만 해도 전세금을 아침에 밀어올리고 저녁에 또 밀어올리는 중이다. 갈지자 정책은 집 가진 자와 없는 자, 두 쪽으로만 세상을 가른 게 아니다. 정책의 불확실성은 위에서 아래로 또 그 아래로 시장의 먹이사슬을 맹렬히 가동시킨다. 맨바닥에서 하중을 받는 무주택자와 앞길 구만리 흙수저 청춘들은 꿈꿀 수 있는 것이 ‘환생’뿐이다. 서울 아파트 중간값이 9억원을 넘었다. 대출을 무차별 틀어막고서는 내 집을 엄두 내려면 현금 3억~5억원쯤은 쥐고 있으라 한다. 기득권에 편입된 정책 입안자들이 서민 사정을 알 리 만무하다. 그러니 이런 정책이 꿈쩍않고 버틴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아들을 돈 많이 들기로 소문난 스위스 유학을 어찌 그리 수월히 보냈는지, 윤미향 의원은 무슨 수로 현금만 모아 집을 몇 채나 샀는지. 자꾸 궁금한 이유다. 슈퍼 여당에서 강력한 부동산 법안들을 줄줄이 발의해 놨다. 임대차 계약 무기한 갱신, 아파트 전월세 금액을 지자체장이 정하는 법안도 끼어 있다. 의도가 정의에 가깝다고 어떤 결과든 눈감아 줄 수는 없다. 진보라 믿는 오랜 가치관을 이 와중에 한 번쯤 실험해 보고 싶은 건 아닌지, 정말 전월세 서민들을 도와줄 수 있겠는지 백번 고민부터 해보라 말하고 싶다. “나도 전세 살지만 저건 사회주의 정책 아닌가, 겁난다”는 댓글이 수두룩하다.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빠. 나폴레옹은 언제나 옳아.” 조지 오웰 ‘동물농장’에나 나올 낡은 프레임에 집 없는 서민을 가두지 말라. 누구를 견제할지가 아니라 누구를 최우선하는 정책을 펼지만 고심해야 한다. 국민 40% 이상이 집이 없는 사람들이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던 문 대통령의 말에 “이런 경험은 한 번도 해 보고 싶지 않았다”고 대꾸하고들 있다. sjh@seoul.co.kr
  • “한 번도 경험해 보고 싶지 않았던 나라”

    2017년 4월 대선 후보로 뛰던 문재인 대통령이 ‘5G’를 ‘오지’라 읽었다가 곤욕을 치렀다. 대통령 되겠다는 사람이 “파이브지”라고 해야지, 갖은 면박이 쏟아졌다. 그때 “오지가 어때서?” 감쌌던 사람, 내 주위에도 숱했다. 그랬던 사람들이 소탈해서 좋다던 문 대통령의 언어 사용법을 불편해한다. 다음달 1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귀중한 휴식을 드리고자 한다”고 굳이 메시지를 알렸다. 앉은 자리에서도 몇천만원씩 전세금이 뛰는데, 영영 무주택자 될까봐 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을 사는 판인데. 대통령은 지금 따뜻한 언어로 국민과 밀월하자고 할 때가 아니다. 소문이 갈수록 고약해진다. “6ㆍ17 한평생 내 집 마련 금지대책.” “이러다 부동산 대책 카드(현재 22장)로 포커 치겠네.” 이런 체념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정부는 집값 잡을 생각이 애초에 없었다. 집값이 올라야 보유세 양도세 취득세 온갖 이름의 세금폭탄을 때릴 거니까.” 세금징수론쯤은 그래도 양호했다. 양극화 기획 음모론은 무섭다. 다주택 팔라고 하면서 살 만한 집이나 수도권 대출은 다 묶어 놨다, 괜찮은 집은 현금 부자들만 ‘줍줍’해서 금수저 자식에게 주라는 얘기다, 서민들 기회 빼앗아 부자들 몰아주는 초양극화 정책이다, 중산층 무너져야 집 없는 서민들이 진보 정권에 계속 기댈 거 아니냐…. 추문은 꼬리를 물어 정치에 관심 없는 주부들 입에서조차 옮겨다닌다. 청와대는 팔짝 뛸 노릇일지 모른다. 소문의 진위는 중요하지 않다. 정책의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다는 사실이 팔짝 뛰게 두려울 일이다. 청와대 비서실 참모 교체설만 해도 그렇다. 뭐가 문제인지 아직도 감 갑지 못하고 있다. 청주와 반포 아파트 사이에서 줄타기하다 강남의 똘똘한 한 채 논란을 불붙인 노영민 비서실장은 유임. 여론을 못 이겨 아파트 두 채를 다 처분하게 된 포상인 모양이다. 강남 아파트 두 채를 계속 붙들고 있다 경질될 거라던 김조원 민정수석도 다시 유임. 마음을 돌려 한 채 처분하겠다니 뒤늦게 받는 보너스인가. 다주택 처분 안 하고 끝까지 뭉갠 이들이 경질되면 그들에겐 탈출구가 열리는 건가. 이런 인사 기준이 사실이라면 국민 분노를 얕잡아 본 것이다. 그들의 이중성에 분노하지만 손목을 비틀어 강남 집 몇 채 내놓게 한다고 ‘이생집망’(이번 생에 집 사기는 망했다)이 없던 일이 되지는 않는다. 다주택 공직자들과 집 안 팔고 버티는 청와대 참모들을 보면 명료해지는 사실이 있다. 진보 정권의 유력자들이 기득권 깊숙이 들어가 있다는 것이다. 그 진실을 그들만 모르거나 모른 척하며 집 부자를 손봐주겠다는 정책만 고집하는 형국이다. ‘1대99’ 이분법의 정책은 엉뚱한 곳으로 유탄을 날리고 있다. 국회 통과를 앞둔 ‘임대차 3법’만 해도 전세금을 아침에 밀어올리고 저녁에 또 밀어올리는 중이다. 갈지자 정책은 집 가진 자와 없는 자, 두 쪽으로만 세상을 가른 게 아니다. 정책의 불확실성은 위에서 아래로 또 그 아래로 시장의 먹이사슬을 맹렬히 가동시킨다. 맨바닥에서 하중을 받는 무주택자와 앞길 구만리 흙수저 청춘들은 꿈꿀 수 있는 것이 ‘환생’뿐이다. 서울 아파트 중간값이 9억원을 넘었다. 대출을 무차별 틀어막은 상황에서 내 집을 엄두 내려면 현금 3억~5억원쯤은 쥐고 있으라 한다. 기득권에 편입된 정책 입안자들이 서민 사정을 알 리 만무하다. 그러니 이런 정책이 꿈쩍않고 버틴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아들을 비싸기로 소문난 스위스 유학을 어찌 그리 수월하게 보냈는지, 윤미향 의원은 무슨 수로 현금만 모아 집을 몇 채나 샀는지. 자꾸 궁금한 이유다. 슈퍼 여당에서 강력한 부동산 법안들을 줄줄이 발의해 놨다. 임대차 계약 무기한 갱신, 아파트 전월세 금액을 지자체장이 정하는 법안도 끼어 있다. 의도가 정의에 가깝다고 어떤 결과든 눈감아 줄 수는 없다. 진보라 믿는 오랜 가치관을 이 와중에 한 번쯤 실행해 보고 싶은 마음은 한 치도 없는지, 정말 전월세 서민들을 도와주겠는지 백번 고민부터 해보라 말하고 싶다. “나도 전세 살지만 저건 사회주의 정책 아닌가, 겁난다”는 댓글이 수두룩하다.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빠. 나폴레옹은 언제나 옳아.” 조지 오웰 ‘동물농장’에나 나올 낡은 프레임에 집 없는 서민을 가두지 말라. 누구를 견제할지가 아니라 누구를 최우선하는 정책을 펼지만 고심해야 한다. 국민 40% 이상이 집이 없는 사람들이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던 문 대통령의 말에 “이런 경험은 한 번도 하고 싶지 않았다”고 대꾸하고들 있다.
  • ‘갑질’ 논란 이후 경영위기 미스터피자, 사모펀드에 매각

    ‘갑질’ 논란 이후 경영 위기를 겪은 토종 피자브랜드 미스터피자가 사모펀드에 매각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은 최대주주인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과 특수관계인 보유 주식 1000만주와 신주 4000만주를 티알인베스트먼트주식회사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최대주주가 되는 티알인베스트먼트(42%)는 인수 이후 특화 매장 확대 등 경영 개선 노력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한때 매장이 400개를 넘어섰던 미스터피자는 지난 2016년 정 전 회장의 경비원 폭행 사건이 일어나며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오너 일가의 횡령, 배임 혐의와 5년 연속 적자로 상장폐지 대상에 오르며 매장 수가 지난 1분기 말 252개로 줄었다. 매출은 2017년 1452억원에서 지난해 1099억원으로 줄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公기관 매출채권 투자한 적 없어… 옵티머스, 처음부터 사기였다

    公기관 매출채권 투자한 적 없어… 옵티머스, 처음부터 사기였다

    “안정적 투자처에 95% 넣을 것” 속인 뒤공공기관 투자 한 푼도 없이 사채에 뿌려대표는 고객돈 수백억 빼돌려 주식 투자 ‘최대 판매’ NH투자證 선지급안 결론 못 내당국, 투자금 회수 위해 운용사 이관 추진연 3~4%의 수익을 낼 수 있다며 투자자들의 돈을 끌어모은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안정적인 투자처라고 했던 공공기관 매출채권에는 단 한 푼도 투자한 적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애초부터 사기 행각을 벌일 마음으로 이 사모펀드를 만든 것이다. 옵티머스 대표는 고객 돈을 빼돌려 자신의 주식 투자에도 쓴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23일 옵티머스의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한 중간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옵티머스는 부동산 개발사업을 비롯해 위험자산에 투자할 계획으로 펀드 자금을 모았다. 하지만 투자 제안서에는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펀드 자금 95%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속였다. 금감원이 서울 강남구 운용사의 계좌와 서류 등을 확인한 결과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 실적은 전혀 없었다. 펀드 자금 5235억원 가운데 4779억원은 옵티머스 2대 주주인 이모(45·구속 기소)씨가 대표로 있는 비상장업체 4개사의 사모사채에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자들이 증권사 지점 등을 거쳐 투자한 돈은 옵티머스자산운용과 비상장 업체를 거쳐 60여개 투자처에 뿌려졌다. 주로 부동산 개발, 주식, 자금 대여 등의 명목으로 3000억원이 나갔고, 2000억원 이상은 사용처 소명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아울러 김재현(50·구속 기소) 옵티머스 대표는 운용 전문인력이 아니지만, 펀드 운용 전반에 개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펀드 자금 수백억원을 횡령해 개인의 주식·선물옵션 투자금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횡령해 투자한 돈 대부분을 날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옵티머스는 허위로 작성한 매출채권 양수도 계약서를 제출하고 PC와 자료를 은폐하는 등 금감원 검사 업무를 방해하기도 했다.금감원은 사무관리회사인 예탁결제원, 수탁회사인 하나은행에 대한 현장 검사를 마치고, 법규 위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옵티머스 펀드의 최대 판매사인 NH투자증권에 대한 현장 검사는 아직 진행 중이다. 금감원은 옵티머스 펀드 판매 심사 과정에서 상품 구조나 투자 대상 자산의 실제 존재 여부 등을 NH투자증권이 적절히 확인했는지, 원금 보장 표현 등 부당 권유 행위를 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공공기관 발주 사업의 확정매출채권 만기는 보통 30일 이내로 알려졌으며 6개월 이상 만기는 없다”고 말했다. 옵티머스는 투자 자산에 편입한 매출채권 만기가 6개월 전후라고 해왔는데 판매사가 이를 제대로 확인했는지 점검해 보겠다는 의미다. NH투자증권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선지급 방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피해자들을 “NH투자증권이 사실상 공범”이라는 표현까지 써 가며 비판했다. 현재 금감원에는 옵티머스 펀드와 관련해 69건의 분쟁조정 신청이 접수됐는데 모두 NH투자증권 판매분이다. 금감원은 투자금 회수를 위해 다른 운용사로 펀드 이관을 추진하고 있다. 김동회 금감원 금융투자 부원장보는 “NH투자증권 쪽으로 펀드를 이관할지는 아직 확정이 안 됐다”며 “확인된 내용을 보면 펀드 자금 회수가 어렵거나 가치가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회수율이 높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문체부, 도서관에 3차 추경 39억원 투입

    문화체육관광부가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도서관 분야에 3차 추가경정예산 38억 8000만원을 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공공도서관 비대면 서비스 지원에 25억 7000만원을 투입한다. 승차 대출(드라이브스루 대출)과 도서 배달, 예약 대출 등 대체 서비스와 도서관 방역을 담당할 인력을 채용하면 정부가 인건비 절반을 지원한다.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하며, 모두 570명을 채용한다. 또, 13억 1000여만원을 국립장애인도서관의 장애 학생의 정보 접근권 강화를 위한 대체자료 제작에 활용한다. 코로나19로 비대면 학습이 증가하면서 장애 학생을 위한 온라인 독서콘텐츠를 만드는 사업이다. 초·중·고등학교 필독 도서와 교과서 내 문학작품 등 2000여건을 수어영상도서와 장애인 접근이 수월한 전자책으로 만든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서해5도 주민 바람에 정부 화답 … 99개 사업에 5500억원 지원

    서해5도 주민 바람에 정부 화답 … 99개 사업에 5500억원 지원

    장정민 인천 옹진군수는 정부가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을 5년 연장키로 한 것과 관련해 지역주민과 시민사회단체들이 일제히 환영의 뜻을 전해왔다고 23일 밝혔다. 최북단 섬지역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은 2011년~2020년까지로 올해 종료예정이었다. 지난 해 12월 ‘제2차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 예산(국비)도 확보하지 못해 사업에 빨간불이 들어왔었다. 장 군수는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 연장을 위해 그동안 인천시와 국무조정실,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 주요 정당 등을 40여 차례 방문해 당위성을 설명해 왔다”고 밝혔다. 그 결과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2월 사업 추진율이 저조한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에 대한 대책 마련을 지시하면서 변경계획 수립에 물꼬가 터졌고, 국무조정실·행안부 중심의 ‘범부처 실무협의체’가 구성됐다. 이어 지난 20일 서해5도지원위원회에서 변경계획이 최종 확정돼 우여곡절 끝에 5년 연장된 것이다.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에는 15일 이상 거주 가구에 매월 5~10만원을 지급하는 정주생활지원금, 가구당 4000만원 까지 지원하는 노후주택 개량사업, 병원선 운행, 해안도로 개설 등 99개 사업이 포함돼 있다. 장 군수는 “정부가 종료 연한을 5년 연장해주고 당초 4599억원이던 국비 투자를 5557억원으로 958억원 증액시켰다”며 “서해5도 주민을 포함한 옹진군민 모두 이번 정부의 정책결정을 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쾌거는 군 공무원들과 군의회, 군민, 지역 국회의원 모두 협치를 통해 이룬 큰 성과인 만큼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서해5도 평화수역 운동본부 관계자도 “정부의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 연장은 서해5도 주민들의 정주여건 개선 등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사기·횡령·불완전판매…옵티머스 피해자들 “판매사가 사실상 공범”

    사기·횡령·불완전판매…옵티머스 피해자들 “판매사가 사실상 공범”

    3~4%대의 이자 수익률을 기대하고 노후자금 등을 넣었던 투자자를 울린 ‘옵티머스 펀드 사태’의 전말이 드러나고 있다. 펀드 운용사는 애초부터 사기 행각을 벌일 마음으로 이 사모펀드를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피해 투자자들의 눈은 이 펀드 전체 판매량의 84%를 판 NH투자증권으로 쏠리고 있다. 투자자들은 “허술하기 짝이 없고, 펀드 만기 등이 통상적이지 않게 설정돼 있는데도 꼼꼼한 검증없이 팔아치운 NH투자증권도 사실상 공범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2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옵티머스자산운용 중간 검사 결과에 따르면 이 운용사는 애초 부동산과 개발사업 등 위험자산에 투자할 마음을 먹고 펀드 자금을 모았다. 그러나 투자제안서에는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펀드 자금 95%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속였다. 매출채권은 물건이나 용역의 대가를 나중에 지급하기로 하고 발행하는 일종의 어음이다. 공공기관이 지급 주체인 까닭에 부도가 날 가능성은 적다. 이 때문에 목표 수익률도 3~4%대로 사모펀드 치고는 낮은 편이었다. 하지만 금감원이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 사무실을 방문해 계좌와 서류 등을 확인한 결과 이 운용사는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 실적이 전혀 없었다. 완전 사기극이었던 것이다. 대신 펀드 자금(5235억원·지난 1일 평가액 기준)의 98%를 사업 실체가 없는 비상장업체의 사모사채에 투자했다. 씨피엔에스(2052억), 아트리파라다이스(2031억원), 라피크(402억원), 대부디케이에이엠씨(279억원) 등으로 이 회사들은 모두 옵티머스 임원 등이 관리하는 업체다. 투자자들이 증권사 지점 등을 거쳐 투자한 돈은 옵티머스자산운용과 비상장업체를 거쳐 60여개 투자처에 뿌려졌다. 주로 부동산 개발, 주식, 자금 대여 등의 명목이었는데 3000억원 수준이다. 투자금 중 2000억원 이상은 사용처 소명조차 되지 않았다. 또 김재현(50) 옵티머스 대표는 펀드 자금 수백억원을 횡령해 개인의 주식·선물옵션 투자자금으로 썼다. 김 대표는 이 돈 대부분을 손실본 것으로 알려졌다.●금감원 “내일까지 NH투자증권 현장검사 진행” 피해자들의 분노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을 넘어 NH투자증권으로 향하고 있다. 옵티머스가 사실상 공중분해된 상태라 피해 보상의 주체가 되기 어렵다는 현실적 고려도 있지만 거대 금융사인 NH투자증권이 소비자들을 기만해 불량 금융상품을 마구잡이로 팔았다는 분노가 크다. 피해자들을 “NH투자증권이 사실상 공범”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비판하고 있다. 현재 금감원에는 옵티머스 펀드와 관련해 69건의 분쟁조정신청이 접수됐는데 모두 NH투자증권의 판매분이다. 금감원도 NH투자증권의 책임 소재를 따지기 위해 지난 6일 시작한 현장검사를 24일까지 진행한다. 특히 ▲옵티머스 펀드 판매 심사 과정에서 상품구조나 투자대상자산의 실제 존재 여부 등을 적절히 확인했는지 ▲원금 보장 표현 등 부당권유 행위를 했는지 등이 집중 점검 대상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공공기관의 발주 사업의 확정매출채권의 만기는 보통 30일 이내로 알려졌으며 6개월 이상 만기는 없다”고 말했다. 옵티머스는 투자 자산에 편입한 매출채권 만기가 6개월 전후라고 해왔는데 판매사가 이를 제대로 확인했는지 점검해보겠다는 의미다. NH투자증권은 이날 오전 정기 이사회를 열고 옵티머스 펀드 관련 투자금 선지급 비율 등을 논의하고 있다. 앞서 다른 판매사인 한국투자증권(판매분 287억원)은 원금의 70%를 선지급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NH투자증권의 피해투자자들은 “원금을 100%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용산 전쟁기념관 예식장 직원 9억원 횡령

    용산 전쟁기념관 예식장 직원 9억원 횡령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예식장에서 수납 업무를 하는 직원이 9년간 공금 9억여 원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2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쟁기념사업회는 지난해 12월 공금을 횡령한 서무경리 직원 A(38)씨를 파면 징계하고 업무상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용산경찰서는 A씨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올해 3월 기소의견을 달아 불구속 송치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서부지검은 A씨를 수사하고 있다. 사업회 내부 조사 결과 2008년 입사한 A씨는 전쟁기념관 뮤지엄웨딩홀 수납계약을 담당하면서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예식비 계산서를 위조하거나 현금으로 받은 연회 비용을 빼돌리는 수법으로 총 560회에 걸쳐 8억 5000여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사업회 조사에서 횡령 혐의는 모두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날개 잃은 영화산업… 관객·매출 사상 최악, 1년 만에 ‘70%’ 추락

    날개 잃은 영화산업… 관객·매출 사상 최악, 1년 만에 ‘70%’ 추락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상반기 극장 관객 수와 매출액이 200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1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0년 상반기 한국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상반기 전체 관객 수는 3241만명으로, 전년도 같은 시기(1억 932만명)에 비해 무려 70.3% 줄었다. 매출액 역시 전년 동기(6569억원) 대비 70.6% 감소한 2738억원이었다. 한국영화 관객은 1999만명(동기 대비 64.9%↓), 외국영화는 1242만명(76.3%↓)이었고 매출액은 각각 1706억원, 1032억원을 거뒀다. 2020년 4월은 영진위의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이 가동된 2004년 이래 최악의 달이었다. 4월 관객 수는 16년 만에 최저인 97만명, 4월 7일 기록한 1만 5429명은 최저 일일 관객 수, 4월 둘째 주말(10~12일) 9만 8695명은 최저 주말 관객 수로 남았다. 이후 5월에는 전월 대비 55만명 늘어난 153만명을 기록했고 이어 6월 4일 영진위의 영화관 입장료 할인권 배포와 함께 ‘침입자’, ‘결백’, ‘#살아있다’ 등 규모 있는 한국영화의 개봉으로 6월 관객 수는 386만명이 됐다. 상반기 흥행 1위는 설 연휴 개봉작 ‘남산의 부장들’(475만명)이 차지했다. 같은 날 개봉했던 ‘히트맨’(241만명)이 2위,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 개봉작 ‘백두산’(196만명)이 3위다. 해외영화로는 1월 개봉한 ‘닥터 두리틀’(161만명)이 4위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경제 블로그] 손톱 밑 가시 빼기?… 롯데물산 상속지분 정리한 신동빈 속내

    [경제 블로그] 손톱 밑 가시 빼기?… 롯데물산 상속지분 정리한 신동빈 속내

    ‘손톱 밑 가시’를 제거하자는 마음이었을 겁니다. 신격호 전 명예회장이 지난 1월 별세한 뒤 이달 말까지 유산 상속을 마쳐야 하는 롯데그룹 총수 일가 이야깁니다. 복잡한 이해관계가 있어 정리가 쉽지 않은데도 유독 비상장사인 롯데물산 지분은 자식들 사이에 빠르게 합의가 이뤄졌습니다. 여기에는 아직 끝나지 않은 롯데 ‘형제의 난’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경영권 상관없는 신영자·신동주 지분 소각 21일 재계에 따르면 신 전 명예회장의 유산은 알려진 것만 1조원에 이릅니다. 상속자는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신동주 에스디제이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유미 전 롯데호텔 고문입니다. 상속 지분 가운데 분할 비율이 정리된 것은 롯데물산뿐입니다. 신 전 명예회장의 지분(6.90%)을 신영자(3.44%) 이사장과 신동주·신동빈(각 1.73%) 회장이 나눴습니다. 신유미 전 고문은 한국 롯데에서 점점 손을 떼고 있어 롯데물산 지분 대신 다른 걸 요구한 것으로 전해져 물산 지분은 상속받지 않았습니다. 롯데물산은 일단 상장사가 아닙니다. 배당도 지난 38년간 당기순익의 0.2% 수준만 했을 정도로 거의 없죠. 신영자 이사장과 신동주 회장은 상속받은 지분율로는 경영에 개입할 수도 없어 현금을 챙기는 게 좋지만 신동빈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은 일본 롯데홀딩스가 지배하기에 신 회장이 굳이 두 사람의 지분을 인수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물산은 지난 5월 유상감자를 통해 두 사람의 지분을 소각했고, 두 사람에게 각각 현금 1149억원과 579억원을 챙겨 줬습니다. 이미 롯데그룹 정점에 오른 신동빈 회장이 굳이 왜 이런 결정을 내렸을까요.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롯데 형제의 난 때문입니다. 5년 전 촉발된 신동주, 신동빈 형제 간 갈등은 신동빈 회장의 승리로 마무리됐습니다. 하지만 신동주 회장은 여전히 일본에서 지속적으로 동생을 견제하고 있지요. 지난 6월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회장의 이사 해임건도 제출했습니다. 신동주 회장이 이사 해임안 건의 등을 포함해 신동빈 회장을 공격하기 위해 일본에서 ‘킹크로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말도 나옵니다. ●백척간두 롯데, ‘형제의 난’도 정리될까 이달 말까지 상속은 모두 이뤄질 겁니다. 상속이 이뤄진 뒤에도 신동주 회장이 경영권을 뒤집을 가능성은 ‘제로’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신동주 회장이 포기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런 형은 동생에게는 손톱 밑 가시처럼 느껴질 겁니다. 처리할 수만 있다면 신동주 회장이 가진 지분을 모두 사서 지루한 싸움을 끝내고 싶은 게 신동빈 회장의 심경일 겁니다. 코로나19로 롯데는 백척간두에 서 있습니다. 수십만 롯데 임직원과 더 많은 주주들을 위해서라도 이젠 불필요한 갈등이 정리되길 바랍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코로나에 꺾인 철강… 포스코 사상 첫 분기 적자

    코로나에 꺾인 철강… 포스코 사상 첫 분기 적자

    2분기 1085억 영업손실… “3분기엔 개선” 포스코가 코로나19가 정점을 찍은 올해 2분기에 별도 기준으로 사상 첫 적자를 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자동차산업을 비롯한 제조업이 무너지면서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철강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21일 계열사 실적을 반영하지 않은 별도 기준으로 지난 2분기 매출액 5조 8848억원, 영업손실 1085억원, 당기순이익 6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2분기보다 21.3% 감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 당기순이익은 98.8% 감소했다. 포스코가 분기 실적에서 적자를 낸 것은 2000년 분기 실적을 공시한 이후 처음이다.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 대비 15.9% 감소한 13조 7216억원, 영업이익은 84.3% 줄어든 1677억원, 당기순이익은 84.6% 급감한 1049억원으로 집계됐다. 포스코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수요 산업의 부진과 시황 악화로 철강 부문 판매량과 판매가격이 하락한 결과”라면서 “(본업인 철강은 적자이지만)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포스코에너지 등이 양호한 실적을 올려 철강 부문 부진을 만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자동차 강판용 기가스틸과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수요가 회복되는 중국에 수출량을 늘려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라면서 “실적은 2분기를 저점으로 3분기부터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7월 현재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1월 말 수준에 근접했기 때문에 앞으로 자동차용 강판 판매량은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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