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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매 나이 모두 합치면 1200살…최고령 가족 세계新

    남매 나이 모두 합치면 1200살…최고령 가족 세계新

    진귀한 세계기록의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합산 나이 1200살을 눈앞에 둔 베네수엘라의 16남매가 '최고령 가족'으로 기네스 등재를 신청하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2일(이하 현지시간) 현재 16명 남매의 나이를 합산하면 1199살. 하지만 이틀 뒤면 세 번째 자리수가 바뀐다. 형제 중 한 명이 생일을 맞으면서 합산 나이는 1200살이 된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이 부문 기네스기록은 아일랜드의 한 가족이 갖고 있다. 합산 나이 1075살인 이 가족을 기네스는 2017년 '최고령 가족'으로 공인했다. 베네수엘라 남매의 합산 나이는 1199살로 이미 현 기록을 넘어섰다. 때문에 관심은 1200살 돌파에 모아진다. 보도에 따르면 알폰소 마요르가라는 성을 가진 16명 남매 중 첫째는 1931년생으로 올해 만 86살이다. 이어 84살, 83살, 82살, 81살, 80살, 78살, 77살, 75살, 73살, 72살, 69살, 67살, 66살, 64살 그리고 막내가 62살이다. 13번째인 카를로스(67)는 4일 68번째 생일을 맞는다. 16남매의 합산 나이는 대망의 1200살이 된다. 전무후무한 세계 기록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올폰소 마요르가 일가엔 장수가 많다. 특히 외가 쪽에 무병장수한 경우가 많다. 16남매의 외할머니는 90살, 어머니는 89살까지 장수했다. 16남매 중 11번째인 훌리오는 "남매 중 누구도 술과 담배를 하지 않는다"며 "평소 균형 잡힌 식단을 즐기고 우애가 각별한 게 장수의 비결이라면 비결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16명 남매가 모두 건강해 앞으로도 (이 남매의 합산 나이) 기록은 계속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사진=파노라마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90년생’ 바다 남편, 실제 결혼식 사진 봤더니...‘이제훈+박보검’ 닮은꼴

    ‘90년생’ 바다 남편, 실제 결혼식 사진 봤더니...‘이제훈+박보검’ 닮은꼴

    가수 바다의 남편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28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는 그룹 S.E.S 출신 바다(39·최성희)가 출연해 10세 연하 남편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앞서 결혼 당시 ‘9살 연상연하’로 알려졌지만, 바다는 이날 방송에서 “남편과 사실 10살 차이가 난다”고 밝혀 이목을 집중시켰다.이날 방송 이후 ‘박보검’ 닮은꼴로 유명한 바다의 남편에 뜨거운 관심이 모이고 있다. 바다 남편은 1990년 생으로, 바다보다 10살 연하다. 현재 대학가에서 프랜차이즈 퓨전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리틀 백종원’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요식업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두 사람은 지난해 3월 23일 서울 한남동의 한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 결혼식 사진이 SNS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되면서 바다 남편은 큰 키에 훈훈한 외모를 자랑, ‘박보검 닮은꼴‘로 화제를 모았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바다 “10살 연하 남편, 먼저 좋아할 수 없었다”

    바다 “10살 연하 남편, 먼저 좋아할 수 없었다”

    바다가 남편과의 나이차를 솔직하게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지난 28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는 바다가 연하 남편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바다는 연하 남편과의 나이차에 대해 “개월 수로 따져보면 정확하게 10살 차이더라. 그런데 기사에는 ‘9살 차이’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제가 민망할까 봐 잘 써주신 것 같다. 기자님들 감사합니다”라며 카메라를 향해 인사를 했다. 바다의 남편이 궁금해진 노사연은 “어디서 만났냐”고 물었고, 바다는 “친구들 모임에서 만났다”고 답했다. 또한 “누가 먼저 좋아했냐”는 질문에는 “나이차이가 많이 나서 제가 먼저 좋아할 수가 없었다”고 답했다. 이에 노사연은 “나는 내가 먼저 (남편 이무송을) 좋아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라스’ 바다 “남편 9살 연하 아니다?” 노사연 충격에 빠뜨린 실제 나이는..

    ‘라스’ 바다 “남편 9살 연하 아니다?” 노사연 충격에 빠뜨린 실제 나이는..

    ‘라디오스타’에 가요계 디바가 총출동한다.28일 방송되는 MBC ‘라디오스타’에는 가수 노사연을 비롯해 바다, 정인, 브라운아이드걸스 제아가 출연한다. 이날 방송에는 지난해 결혼한 새댁 바다(39·최성희)가 등장, 남편을 언급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바다는 지난해 3월 23일, 9살 연하 남편과 결혼해 화제를 모았다. 바다는 “결혼 이후 육아 프로그램에서 섭외가 온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바다는 아직 출산한 적이 없다는 것. 이와 함께 당시 ‘9살차이’로 알려진 남편과의 나이 차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 궁금증을 자아냈다. 바다는 “민망해서...”라며 당시 밝히지 못했던 남편의 실제 나이를 이날 공개한다. 특히 바다와 바다 시어머니의 나이를 들은 노사연은 큰 충격에 빠졌다고 전해져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여전히 에너지 넘치는 바다의 모습은 이날(28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되는 ‘라디오스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M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57살 순천 양곡창고… ‘청춘창고’로 변신

    57살 순천 양곡창고… ‘청춘창고’로 변신

    매출 쑥쑥…벤치마킹 대상 대통령 주재 일자리 대회서 정부 지원사업 채택 전국구로지난 15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 청년일자리 대책 보고대회에서 우수한 청년일자리 시책으로 인정받아 정부 지원사업으로 채택된 전남 순천시의 ‘청춘 창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61년부터 농협 곡식 창고로 사용해 온 장소를 지난해 전격 리모델링한 이 창고가 불과 1년 만에 전국적 관심을 받게 된 비결은 무엇일까. 청춘 창고는 22개 점포에서 청년 30명이 힘찬 꿈을 안고 하루하루 땀을 흘리고 있는 곳이다. 1층 식음료 점포 15개, 2층 공예 점포 7개가 들어서 있다. 이들의 창업비는 300만~500만원으로 큰 부담이 없다. 초기 3개월간 전기·수도·가스비를 면제받는다. 연 16만원 임대료와 매월 각자 사용하는 공과금만 지불하면 된다. 최대 2년간 사업 경험을 살린 뒤 떠나고, 새로운 청년들이 입주하는 식이다. 19살부터 39살까지가 자격 요견으로 청년 사장들 간에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서로 배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순천역으로부터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열차를 이용하는 ‘내일로’(20대가 타는 기차) 여행객의 발걸음을 유인하기 쉬운 점도 성공 요인이다. 청춘 페스티벌과 ‘실패학 콘서트’ 등 지난 한 해 120회의 공연을 마련해 젊은층의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한 번 갔다 온 젊은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청춘창고 소문을 내면서 방문객은 급증했다. 지난해 30여만명이 찾아 총 15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22개 단체 234명이 벤치마킹 방문을 했다. 26일 이곳에서 만난 송용암(34)씨는 햄버거를 팔아 지난해 1억 5000만원으로 가장 높은 매출을 올렸다. 그는 순천대 앞에 2호점을 낼 정도로 바쁜 모습이다. 농협에서 5년 동안 근무하다 친구와 창업했다는 송씨는 “1년 6개월간 노점을 하다 민원이 들어와 철거하면서 너무나 암울한 시간을 보냈다”며 “고민도 많았는데 청춘창고 공고가 떠서 운 좋게 들어오게 됐다”고 했다. 주부들 사이에 믿고 먹을 수 있는 햄버거로 인식이 돼 포장주문도 많다고 했다. 수제어묵을 파는 이희성(37)씨는 사회복지사와 현대제철에서 6년 동안 근무하다 1인 창업을 했다. 지난달 2기 8명 모집에 16명이 응시했는데 2대1의 경쟁률을 뚫고 운 좋게 들어오게 됐다고 했다. 어묵 만드는 방법을 2달 정도 배웠다. 주중 10만원, 주말은 20만원어치가 팔린다고 했다. 이씨는 “친구들이나 주변 사람들이 부러워한다”면서 “2년 후 여길 나가서 개인사업을 할 때 지금 경험을 살려 돈을 많이 벌고 싶다”고 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우리 목숨을 위한 행진…‘베트남 反戰’ 이후 최대 청년 시위

    우리 목숨을 위한 행진…‘베트남 反戰’ 이후 최대 청년 시위

    “나에게도 총기 없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꿈이 있다.”24일(현지시간) 미국의 정치 중심지 워싱턴DC의 연방 의회와 백악관을 잇는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2.5㎞ 거리에는 플로리다주 더글러스 고교 총기난사 사건을 더이상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수십만 시위자들의 외침이 울려퍼졌다. 시위 대열이 너무 길어 끝을 볼 수 없었지만 지난해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언론 추산 25만명)과 이튿날 ‘반트럼프 시위’(주최 측 추산 50만명) 때보다 훨씬 더 많아 보였다.총기 규제 강화 촉구 시위인 ‘우리의 목숨을 위한 행진’에 참석한 엠마 곤잘레스는 연단에서 희생자 17명의 이름을 차례차례 부르며 참사의 순간을 생생하게 증언했다. 그는 더글러스 고교 총격 사건의 생존자다.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격 사건이 벌어진 시간을 상징하는 6분 20초간의 연설에서 “타인의 일로 넘기기 전에, 우리 자신의 삶을 위해 싸우자”고 촉구했다. 이어 발언대에 선 생존학생과 청소년 20여명도 총기 규제 촉구 연설을 이어갔다. 더글러스 고교의 데이비드 호그는 “아무 행동 없이 애도만 표하는 정치인들에게 우리는 ‘그만’ 이라고 말한다”면서 “오는 11월 중간 선거를 통해 변화를 이뤄내자”고 주장했다. 카메론 카스키도 “학교에서 두려움에 떠는 일에 진절머리가 난다. 등교하면 제일 가까운 탈출구가 어딘지 살펴보는 일을 멈추고 싶다”면서 “내 차례가 되기 전에 (총기 규제) 문제를 고치고 싶다”고 강조했다.이날 워싱턴DC와 뉴욕, 펜실베이니아, 플로리다 등 미국 도시 800여곳에서 동시에 열린 이번 시위에는 초·중·고교 학생뿐 아니라 교사와 학부모, 연예인 등 모두 80여만명(주최 측 추산)이 참여했다고 미 NBC는 전했다.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총기 규제 강화의 목소리를 높였다. ‘총기가 아니라 아이들을 보호하라’, ‘이대로 둘 순 없다’, ‘함께 세상을 바꾸자’ 등의 메시지가 적힌 손 피켓을 든 시민들은 희생자를 추모하며 눈물을 흘렸다. 또 이들은 “정치인들에게서 전미총기협회(NRA)의 돈을 빼앗아라”며 총기 규제 강화 구호를 연이어 외쳤다.또 미국 흑인 인권 운동의 상징인 마틴 루서 킹 목사의 9살짜리 손녀 욜란다 르네 킹도 워싱턴DC 시위 현장의 발언대에서 할아버지의 명연설 ‘나에게 꿈이 있습니다’를 인용한 총기 규제 강화 지지 발언으로 박수를 받았다. 욜란다는 “우리 할아버지는 그의 네 자녀가 피부색이 아닌 인품으로 평가받기를 꿈꿨다”면서 “나에게도 총기 없는 세상이 돼야 한다는 꿈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 시위대는 의사당에서 2.5㎞ 떨어진 백악관 인근까지 행진하며 총기 규제 강화를 촉구하는 함성과 구호를 외쳤다. AP통신은 “이번 행진이 1960~1970년대 베트남 전쟁에 반대하던 시위 이후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청년 시위”라면서 “미국뿐 아니라 영국과 스페인, 스위스, 프랑스 등 해외에서도 지원 시위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마일리 사이러스와 아리아나 그란데 등 집회를 지지하는 유명 연예인들의 공연도 이어졌다. 뉴욕에서는 비틀스 멤버인 폴 매카트니가 1980년 자신의 동료였던 존 레넌이 총에 맞아 피살된 사건을 언급하며 발언대에 올랐다. 매카트니는 AFP통신에 “우리는 매주 새로운 총격 사건 뉴스를 접하지만, 어떤 것도 바뀌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오늘 이후로 무언가 바뀔 것이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총기 참사가 일어난 플로리다의 더글러스 고교 인근에도 2만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더이상은 안 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조지 클루니와 인권 변호사인 부인 아말 클루니, 스티븐 스필버그 등 할리우드 배우와 감독, 유명 방송인들은 거액의 기부금을 쾌척해 행사를 도왔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행진이 있게 한 젊은이들로 인해 큰 영감을 받았다”면서 “계속하라. 여러분은 우리를 전진시키고 있다. 변화를 요구하는 수백만명의 목소리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격려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 민주당 인사들도 잇따라 응원 글을 올렸으나, 공화당 인사들은 말을 아꼈다. 플로리다가 지역구인 마코 루비오(공화) 상원의원은 성명에서 “파크랜드 고교 학생들과 집회를 지지한다”면서도 “총기 금지는 수정헌법 2조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에서 “표현의 자유(수정헌법 1조)를 실행하는 용감한 미국 청년들에게 박수를 보낸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신원 조회를 강화하는 등 총기 규제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월드피플+] 현실판 캐스트어웨이…29년 째 무인도서 홀로사는 노인

    [월드피플+] 현실판 캐스트어웨이…29년 째 무인도서 홀로사는 노인

    매일 아침 장미빛으로 빛나는 아름다운 바다와 해변에서 홀로 아침을 시작하는 노인이 있다. 그가 사는 곳은 무인도. 놀랍게도 그는 이곳에서 무려 29년을 홀로 살았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은 이탈리아의 한 섬에서 마치 영화 '캐스트어웨이'(Castaway)의 주인공처럼 살아가는 마우로 모란디(79)의 사연을 보도했다. 고령인 그가 외롭게 살고있는 곳은 이탈리아 서쪽 해상 마달레나제도에 위치한 부델리라는 이름의 섬이다. 1989년 처음 이곳에 정착했으니 올해로 벌써 29년 째 '자연인'으로 살고있는 셈. 그의 일과는 먹고 자는 것 외에 딱히 특별할 것은 없다. 다만 최근 들어서는 아름다운 섬의 풍광을 사진으로 찍어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올려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사연의 시작은 29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두 딸을 낳아 가정을 일군 모란디는 그러나 사람과 도시에 환멸을 느끼고 결국 현실의 생활을 모두 정리한다. 모란디는 "어린시절부터 나는 세상에 불만이 많은 반항아였다"면서 "9살에 집이 싫어 처음으로 가출을 했을 정도"라며 웃었다. 이어 "어릴 때도, 학창시절도, 성인이 되서도 나는 항상 아웃사이더였다"고 덧붙였다. 결국 세상과 이별하고 새로운 삶을 꿈꾸며 그가 떠나려 한 곳은 태평양 중남부에 수많은 섬이 있는 폴리네시아였다. 이렇게 배를 타고 폴리네시아를 향해 출발했지만 얼마 못가 폭풍우를 만나며 떠밀려온 곳이 바로 지금 그가 살고있는 부델리섬이다. 배가 난파돼 표류하다 외딴 섬에 이르게 된 사람을 의미하는 캐스트어웨이의 현실판인 셈이다. 1989년 당시 부델리섬은 개인 사유지로 놀랍게도 이곳에는 은퇴를 앞둔 관리인 한 명이 홀로 살고있었다. 모란디는 이때부터 관리인의 뒤를 이어 홀로 살게된 것이다. 모란디는 "부델리섬은 무인도였고 너무나 아름다운 자연을 갖고있었다"면서 "이곳이 나에게는 폴리네시아였다"고 회상했다. 이렇게 그는 섬에서 자신 만의 '삼시세끼'를 시작했고 오래시간 품어온 세상에 가졌던 불만과 분노는 점차 눈녹듯 사라져 인상도 온화하게 변했다. 평온했던 그의 삶에 위기가 찾아온 것은 2년 전이었다. 이탈리아 정부가 부델리섬을 국립공원화하면서 졸지에 쫒겨날 위기에 놓인 것. 그러나 그의 삶을 구해준 것은 역설적으로 자신이 그토록 싫어했던 세상사람들이었다. 1만 8000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모란디를 그대로 섬에 살게해달라고 청원한 것이다. 이후 그의 삶은 세상과 소통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관광객을 위한 무선인터넷 깔리면서 SNS를 통해 소통할 수 있는 문도 열렸다. 모란디는 "여름이 되면 1300명 정도의 관광객이 찾아와 조용한 삶을 방해하지만 이제 싫지 만은 않다"면서 "아침에 일어나 일출 사진을 찍고 식사를 하고 키우는 고양이와 닭에게 먹이를 주는 삶이 너무나 행복하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양육비이행관리원’ 들어보셨나요

    ‘양육비이행관리원’ 들어보셨나요

    여가부 산하 상담·소송 등 지원 2013년 6월 남편과 이혼하고 9살 아들을 혼자 키우는 김경희(가명)씨는 이혼 당시 남편으로부터 월 20만원씩 양육비를 받기로 했다. 그러나 이혼 후 2017년 2월까지 65개월간 한 번도 양육비를 받지 못했고 결국 대한법률구조공단에 추심지원 서비스를 신청했다. 이후 법원에서 미지급 양육비 1300만원에 대한 압류 및 추심명령 인용이 결정됐음에도 남편은 미지급 양육비를 주지 않았다. 결국 김씨는 ‘양육비이행관리원’에 지원을 신청했고 담당자가 당사자에게 직접 이행을 촉구해 같은해 6월 미지급 양육비 전액을 받았다.한부모가정의 자녀양육 지원을 위해 2015년 3월 설립된 양육비이행관리원은 3년간 비양육부모로부터 받아준 양육비가 275억원이라고 22일 밝혔다. 관리원은 양육부모가 비양육 부모로부터 양육비를 받을 수 있도록 상담에서부터 협의, 소송 및 추심, 양육비 이행 지원, 모니터링까지 지원하는 여성가족부 산하 기구다. 지금까지 전화나 온라인을 통한 전체 상담 건수는 9만 9565건으로 이 중 양육비 이행을 신청한 건수는 1만 3565건이다. 양육비가 실제 이행된 건수는 2679건이다. 관리원 관계자는 “추심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이 걸릴 뿐만 아니라, 관리원 측에서 비양육부모들에게 법적으로 이행을 강제할 수 없기 때문에 신청 건수 대비 이행률은 평균 32%정도로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2015년 도입 당시에 상담 건수가 3만 757건(이행건수 514건·2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16년 2만 8328건(1044건·86억원), 2017년 2만 5755건(1018건·142억원), 올해 1·2월은 4725건(103건·22억원)으로 상담 건수가 줄어들고 있다. 관리원 측은 출범 당시 그동안 도움이 절실했던 부모들의 상담량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양육비를 받지 못해 어려움에 처한 가정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한시적 양육비 긴급지원’은 지난 3년간 총 168건에 2억 8900만원이 지급됐다. 최대 9개월까지 지원이 가능한 한시적 양육비는 오는 10월부터 12개월까지 지원 기간이 늘어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살림남2’ 미나-류필립, 혼인신고 후 시어머니와 첫 만남...눈물바다된 사연은?

    ‘살림남2’ 미나-류필립, 혼인신고 후 시어머니와 첫 만남...눈물바다된 사연은?

    ‘살림하는 남자들2’ 미나가 남편 류필립과 함께 시댁을 찾았다.21일 방송된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에서는 가수 미나(47·심민아)가 류필립(30)과 혼인신고를 올리고 처음으로 시어머니를 찾아뵙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미나는 시어머니를 뵙기 위해 전국팔도 각지에서 음식 재료를 공수하고 정갈한 한복도 준비했다. 미나는 “며느리로는 처음 (시어머니를) 뵙는 거라 잠도 안 왔다. 2~3일을 새벽에 일어났다”며 “고민도 많이 하고, 옷은 어떤 걸 입어야 하나 했다”고 전했다. 어머니를 찾아뵌 류필립은 절을 하며 눈물을 보였다. 류필립은 “어머님이 나이가 많이 들어보였다. 세월이 많이 흘러갔구나 싶었다”며 눈물을 멈추지 못 했다. 미나 역시 “어머님이 이해해주시고 받아주셨다. 응원해주신 것 자체가 감사하다”며 울컥했다. 미나의 시어머니는 “(류필립이) 미나와 만난다고 할 때 ‘얘가 제정신인가?’, ‘17살 차이?’, ‘사랑이란 감정이 일어날 수 있나?’ 의아했다”며 “믿지 못했다. 반대하고 싶었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이어 “필립이가 후회하지 않을까 했다. 진지한 관계가 아닌 줄 알았는데, 필립이 군대 갔을 때도 2년 동안 미나가 기다리고, 관계를 유지한다고 해서 ‘결혼을 생각하는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시어머니는 “아들이 마음을 정하면 변하는 아이가 아니다”라며 결혼을 승낙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미나는 시어머니에게 “어머니랑 저랑 9살 밖에 차이가 안 난다. 주변에서 뭐라고 했는지 궁금하다”고 물었고, 이에 시어머니는 “하루는 내가 엉엉 울었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시어머니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주변에서 ‘어떡해요’ 그러면서 좋은 소리를 안 했다. 그게 슬퍼서 한참 울었다. 내 자식 결혼을 자랑할 수 없어서 속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게 이기적이란 생각이 들더라. 아들이 내가 원하는 여자랑 결혼하는 건 내 욕심이구나 싶었다. 우리 아들이 좋다는데 축하하지 못하는 게..마음을 다 비우고 너희들을 사랑하기로 마음먹었다. 무조건 너희들을 사랑하기로 했다”며 진심어린 마음을 전했다. 한편 미나와 류필립은 지난 2015년 6월 연애를 시작, ‘17살’ 이라는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3년 넘게 만남을 이어왔다. 두 사람은 올 초 혼인신고를 마치고 법적 부부가 됐다. 사진=KBS2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월드피플+] 83세에 대학 졸업해 건축사 꿈 이룬 할아버지

    [월드피플+] 83세에 대학 졸업해 건축사 꿈 이룬 할아버지

    20대에 접은 꿈을 80대에 이룬 아르헨티나의 할아버지가 화제다. 주인공은 아르헨티나 로사리오에 사는 할아버지 로베르토 시치올리. 올해 만 83세가 된 할아버지는 최근 대학졸업의 꿈을 이뤘다. 대학에 들어간 지 64년 만이다. 졸업장과 함께 건축사 자격까지 취득하게 된 할아버지는 "인생에서 결코 늦은 때는 없는 것 같다"면서 "졸업장을 받으면 키스부터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건축사의 꿈을 갖고 있던 할아버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로사리오 국립대학에 들어갔다. 전공은 건축. 하지만 가정형편에 떠밀려 일을 시작하면서 20대 초반에 공부를 접어야 했다. 5과목만 이수하면 졸업이었지만 당장 생계를 꾸리는 게 급했다. 학업을 포기한 할아버지는 31살에 결혼을 했다. 지금은 손자만 4명이다. 그랬던 할아버지가 다시 목표를 잡고 졸업에 도전한 건 79살 때였다. 황혼기에 접어들면서 인생의 목표가 없어진 걸 안타까워하다가 내린 결정이다. 할아버지는 "늙었다는 것보다 목표 없이 사는 게 가장 슬펐다"고 말했다. 반세기 이상 책을 놓은 할아버지에게 대학공부는 쉽지 않았다. 노안으로 돋보기를 써야 했고, 암기력이 떨어져 몇 번이고 책을 반복해 읽어야 했다. 그래서 할아버지의 졸업은 더욱 값진 인간 승리다. 할아버지는 복학 3년 만에 남은 과목을 모두 이수하고 졸업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로사리오 국립대학 개교 이래 최고령 졸업자라는 기록도 남기게 됐다. 졸업식은 이제 곧 열린다. 할아버지는 졸업장과 함께 건축사 자격증까지 받게 된다. 할아버지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목표를 갖는 것"이라면서 "뚜렷한 목표가 있다면 나이에 상관없이 방황하지 않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나시온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웃찾사’ 김형인, 오늘(17일) 결혼식...예비신부는 9살 연하 미용업계 종사자

    ‘웃찾사’ 김형인, 오늘(17일) 결혼식...예비신부는 9살 연하 미용업계 종사자

    코미디언 김형인이 오늘(17일) 품절남 대열에 합류한다.SBS 공채 코미디언 출신 김형인(40)이 17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예비신부는 9살 연하 미용업계 종사자로, 두 사람은 지인을 통해 소개받아 친분을 쌓다가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결혼식 사회는 동료 코미디언 윤택이, 축가는 그룹 V.O.S 박지헌이 맡는다. 김형인은 결혼식에 앞서 오후 1시 30분 기자회견을 통해 결혼 소감을 밝힐 계획이다. 한편 김형인은 지난 2003년 SBS 7기 공채 코미디언으로, 코미디 프로그램 ‘웃찾사’로 데뷔해 tvN ‘코미디빅리그’ 등에 출연했다. 사진=해피메리드컴퍼니, 원파인데이스튜디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예술의 탈을 쓴 폭력”...가려졌던 여배우들의 ‘미투’

    “예술의 탈을 쓴 폭력”...가려졌던 여배우들의 ‘미투’

    ‘거장’,’명작’이라는 이름 아래 묵살된 여배우들의 고백이상아, 14살에 노출 강요받아...“돈 많으면 찍지 말고 가라”던 임권택 감독동의 없던 강간 장면 44년 만에 고백...“실제로 당한 것 같았다” 중견 여배우가 10대에 겪은 일이다. 유명 영화제에서 수상한 감독의 작품의 주인공을 맡았다. 마지막 촬영 날 감독이 다가와 “미리 말 안했는데 너 오늘 전라 노출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영화에서 ‘노출’, ‘성관계’ 또는 ‘강간’, ‘성폭력’을 다루는 장면이 불가피할 때, 고스란히 보여줄지 간접적으로 보여줄지를 정하는 건 감독의 몫이자 표현의 자유다. 그러나 직접 연기하는 배우와 노출 수위나 동선 등을 사전 협의하지 않고 촬영을 강요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미투’(나도 당했다) 운동이 전 사회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영화계 종사 여성 3명 가운데 2명이 성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지난 12일 발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여성(467명)의 61.5%가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직군별로는 작가(65.4%)에 이어 배우(61.0%)가 두 번째로 피해 경험이 많았다. 국내외 여배우들은 촬영 도중 입은 성적 피해를 용기 있게 고백하기도 했지만 번번이 ‘거장’, ‘명작’, ‘예술’이라는 이름 아래 용인되고 묻혔다. 배우 이상아는 과거 한 예능 프로에 출연해 임권택 감독의 1985년작 ‘길소뜸’ 출연 당시를 회고하며 “대본이 미완성이라며 주지 않다가 줬더니 괄호뿐이었고 알고 보니 노출 장면이 있어서 안하려고 했다. 그랬더니 감독님이 자신이 일찍 결혼했으면 나만한 딸이 있을 거라며 그런 걸 시키겠냐고 믿고 따라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배우는 마지막 날 일절 상의 없었던 전라 노출 장면이 생겨 촬영을 거부했더니, 임 감독이 “너 돈 많니? 많으면 이때까지 찍은 필름 값 다 물어내고 가라”고 했다면서 14살 나이에 어쩔 수 없이 전라노출을 강요받았던 상황을 토로했다. 한국의 역사와 정서를 스크린에 가장 잘 담아낸다는 평을 받는 임권택 감독은 2002년 ‘취화선’으로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은바 있다. 외국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이탈리아·프랑스 영화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를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하면 ‘버터’가 연관검색어로 뜬다. ‘버터’를 사용한 강간 장면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 장면은 여배우 모르게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과 남자 주인공 말론 브란도의 상의 후 촬영됐다.그러나 주연 여배우 마리아 슈나이더는 “합의되지 않은 장면이었다. 당시 나는 19살이었고 에이전트와 변호사를 불렀어야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 장면에서 실제로 강간당하는 것 같았다”고 폭로했다. 영화는 아카데미 ‘감독상’과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으며 말론 브란도는 뉴욕·전미영화평론가협회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당시 이런 사실은 감춰졌다가 44년 만에 여배우의 고백으로 ‘인디와이어’, ‘피플’을 통해 보도됐고, 감독은 “여배우로서의 연기가 아닌 여자로서 실제로 수치심을 느끼는 장면을 담고 싶었다”고 논란에 대해 항변했다. 마리아 슈나이더는 “죽을 때까지 감독을 용서하지 않겠다”면서 이 영화 이후 노출하는 영화를 찍지 않고 약물중독·자살시도를 하며 살아가다 고인이 됐다. ●사전 동의가 있으면 된다?...감독마다 다른 촬영 방식으로 용인되나‘가장 따뜻한 색 블루’, 레아 세이두 “촬영은 심리적 고문에 가까워”레즈비언의 사랑을 다룬 프랑스 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는 10여 분이 넘는 리얼한 섹스신을 위해 서너 대의 카메라로 열흘 정도 촬영됐다. 이 롱테이크신을 위해 감독은 미리 짜여진 것 없이 여배우들에게 자신의 섹슈얼리티를 발휘해보라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연 레아 세이두는 2013년 ‘데일리비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감독의 요구사항은 상식을 넘어섰으며 섹스 신 촬영은 비참한 체험이었다. 심리적 고문에 가까웠고 끔찍했다”고 말했다. 이후 함께 연인을 연기한 아델 엑사르코풀로스가 “발언이 왜곡돼 기사화됐다”고 했지만 레아 세이두는 굳이 해명하지 않았으며 2년 뒤 다른 매체에서 자신의 발언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화는 프랑스 칸 영화제 ‘황금 종려상’을 수상하면서 작품성을 인정받았으나 레아 세이두는 “프랑스는 출연 계약을 하면 미국과 달리 감독이 전권을 가지고 있어서 언제 끝날지도 알 수 없고 덫에 걸린 것과 마찬가지”라고 계약상의 허점을 꼬집었다. ◆배우가 연기할 장면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 이뤄져야박찬욱 감독 “신체 노출·강도 높은 정사 장면은 반드시 배우와 공유”베드신 촬영 때 스태프 전원 철수...무인 카메라만 남아 배우들 배려 영국아카데미시상식(BAFTA·바프타)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영화 ‘아가씨’는 주인공 ‘숙희’역을 연기할 신인 여배우를 모집하면서 “노출 최고 수위·노출에 대한 협의는 불가능하다”고 썼다. 노출을 감내할 수 없다면 지원하지 말라는 뜻이었다. 영화계에서 노출에 대한 고지를 오디션 공고문에 포함하는 일은 드문 일이라고 한다.박찬욱 감독은 당시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영화에서 벌어지는 모든 것이 다 계획되고 공유돼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노출이나 강도 높은 정사 장면은 반드시 어떤 내용이고 왜 찍는 지 등이 배우와 공유돼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현장에서의 인권문제라고 생각되며 내 상식으론 이 절차가 없는 것은 예술이란 이름으로 합리화되긴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영화 ‘아가씨’의 베드신 촬영 당시 배우들에게 옷을 입고 리허설을 시켜 구도와 감정 연기를 살핀 뒤, 스태프를 철수하고 무인 카메라로 무선 촬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극 중 히데코를 연기한 김민희는 “베드신 촬영 전에 감독님이 와인과 향초를 준비해주셨다. 배우로서 노출은 당연히 힘들지만 덕분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영화는 북미에서 흥행 수익 200만 달러를 돌파하고,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국내 428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인정받았다. ◆영화 밖에서도 ‘노출신’으로 고통 받는 여배우들고생해서 찍은 성폭력 고발 장면 성적으로 소비돼위안부 피해 사실을 고발하는 영화 ‘귀향’에서 당시 일본에 끌려간 상황을 연기한 배우 강하나는는 2016년 MBC ‘시사매거진 2580’에서 촬영 당시를 회고하며 “일본군에게 강간당하는 연기가 힘들고 실제로 무서웠다”고 고백했다. 개봉 당시 이 영화는 위안부가 겪은 참상을 성적으로 풀어낸 것 아니냐는 선정성 논란이 일었다.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을 고발한 영화 ‘한공주’의 여주인공 배우 천우희는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집단 성폭행 당하는 신이 나의 첫 신이었다”면서 “마음을 단단히 먹고 촬영했다”고 밝혔다. 감독의 의도와 여배우들의 노력과는 상관없이 이런 장면들은 성적으로 소비되기도 한다. 영화 공유 사이트나 검색사이트에서는 ‘한공주’와 ‘귀향’의 성폭행 장면을 ‘엑기스’(진액의 잘못된 표현)라고 표현하는 게시물을 쉽게 검색할 수 있다. ‘귀향’의 조정래 감독은 “작품을 위한 최소한의 표현이었다. 실제 피해자 할머니가 보시고 자신이 당한것의 100분의 1도 표현되지 않았다고 하셨다”면서 “소녀의 ‘몸’이 아닌 ‘피해 사실’을 봐달라”고 밝힌 바 있다. ●VR로 한국 여성 노동자 살해사건 다룬 김진아 감독아동 성폭력을 고발하지만 성폭력 ‘장면’은 없다...영화 ‘스포트라이트’미군에게 살해당한 한국 여성 성 노동자 사건인 ‘윤금이 살해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동두천’은 베니스 영화제 가상현실(VR) 베스트 스토리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국내 관객에게는 하정우가 출연한 영화 ‘두번째 사랑’으로 더 잘 알려진 김진아 감독은 지난해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피해자가 고통 받는 이야기를 다룰 때 이미지를 착취하거나 즐기는 대상으로 삼지 않고 이슈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한 바 있다. 김 감독은 “‘재현의 윤리’에 대해 생각했다”고 말하면서 “폭력을 재현해야 한다는 점에서 번번이 막혀 포기했으나 특정 사건이 벌어지거나 끔찍한 사체가 등장하지 않는 대신 VR을 통해 그 배경에 관객을 데려다 놓고 피해자가 느꼈을 고통을 체화하도록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가톨릭 보스턴 교구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 사건을 고발한 영화 ‘스포트라이트’도 이와 같은 경우다. 보스턴 글로브 내 ‘스포트라이트’팀이 이 사건을 취재하는 과정을 담은 영화에는 ‘아동 성폭력’ 장면은 단 한 장면도 나오지 않는다. 기자들에게 피해자들이 당시 상황을 고통스럽게 떠올리면서 토로하는 것만으로도 성폭력 장면을 전달하는 장치가 될 수 있다는 취지였다. 이 작품은 2015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합의 이후] 北패럴림픽 대표단 선수촌 입촌…범정부 정상회담 후속작업 급류

    [남북정상회담 합의 이후] 北패럴림픽 대표단 선수촌 입촌…범정부 정상회담 후속작업 급류

    조명균 “좋은 성과 위해 준비” 남북 간 실무회담 개최 타진지난 6일 대북 특별사절단이 방북 결과를 담은 6개 항의 보도문을 발표한 이튿날 평창동계패럴림픽 참가를 위해 북측 선수단과 대표단이 방남했다. 통일부와 외교부, 국방부 등 관계부처들은 4월 중 남북 정상회담 등 한층 빨라진 속도에 맞춰 빠르게 후속 작업에 착수했다. 평창패럴림픽 개막(9일)을 이틀 앞둔 이날 북한 선수단과 대표단 24명이 경의선 육로로 내려왔다. 북한의 패럴림픽 출전은 처음이다. 4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의 단장은 김문철 조선장애자보호연맹 중앙위원회 위원장, 20명의 선수단 단장은 정현 조선장애자보호연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맡았다. 실제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는 크로스컨트리 종목의 마유철, 김정현 등 2명이다. 4명의 참관 선수에는 9살인 김동영군도 포함됐다. 이들은 오전 8시 50분쯤 경기 파주의 남북출입사무소에 도착했고 9시 35분쯤 수속 절차를 마치고 버스를 타고 평창으로 이동했다. 지난달 27일 북한의 패럴림픽 참가를 위한 남북실무접촉 북측 단장이었던 황충성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장도 일원으로 방남했다. 황 부장은 소감을 묻자 “기쁘다. 제 인상만 봐도 대답을 딱히 안 드려도 대답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들은 오는 15일 귀국한다.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특사단 일원이었던 천해성 차관은 이날 별도의 일정을 잡지 않고 집무실에 머물렀다. 남북 정상회담과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 현안에 대한 후속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4월에 열리는 정상회담 전에 남북 간 실무회담이 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남북 정상 간 첫 핫라인 구축에 따른 실무협의도 필요하다. 조 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4월 정상회담은) 아주 큰 성과”라며 “(3차 남북) 정상회담에서도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관계 개선에 좋은 성과가 나오게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과거와 같이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범정부 준비기획단을 통일부가 맡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논의된 바 없다”고 답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남북 및 북·미 대화에 대해 국제 사회의 지지를 얻기 위한 행보를 이어 갔다. 이날부터 오는 10일까지 싱가포르와 베트남을 방문해 외교장관회담을 하고 이달 중순에 미국을 찾아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을 만나는 일정을 조율 중이다. 강 장관은 지난 6일 싱가포르 언론 CNA와의 인터뷰에서 “1월 1일 (김 위원장의) 신년사를 시작으로 올림픽 참가 및 만남 등 예상보다 빠른 진전을 보였다”고 최근 상황을 평가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배 아파 병원 갔더니 출산 임박… “임신한 줄 몰랐어요”

    배 아파 병원 갔더니 출산 임박… “임신한 줄 몰랐어요”

    임신한 줄도 모르고 있다가 갑작스럽게 진통이 시작돼 결국 아이까지 출산한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영국 메트로 등 현지 언론의 6일 보도에 따르면 뉴캐슬에 사는 샬롯 톰슨(21)은 19살이던 2015년 12월, 갑작스러운 복통과 하혈 증세로 병원을 찾았다가 자신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그가 당시 이미 출산이 임박한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병원으로 이송된 지 단 2시간 만에 딸 ‘몰리’를 무사히 출산했다. 톰슨이 자신의 임신 사실을 알지 못했던 것은 임신의 대표적인 증후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임신 기간에는 월경이 멈추는데, 톰슨은 진통이 오기 직전 달까지 매달 빠짐없이 월경을 겪었다. 태아가 성장하면서 산모의 배가 함께 부푸는 것 역시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톰슨은 몸매의 변화도 거의 없었다. 임신 전후 꾸준히 마른 몸매를 유지했으며, 임신 8개월가량 됐을 때 몸무게가 이전보다 약 1.36㎏ 늘어난 것이 전부였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현지 전문가들은 일부 임신부들이 톰슨과 유사한 증상을 겪는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임신 중 자궁 경부의 변화와 감염, 배아(수정 후 첫 8주까지의 태아)가 자궁벽에 착상 됐을 때 등 몇몇 경우에 질 출혈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것이 월경으로 인식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태아가 자궁에서 건강하게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배가 불러오지 않은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일부 전문가들은 키가 크거나 상체가 긴 여성들의 경우 뱃속의 세로 공간이 넓어 상대적으로 배가 덜 나와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톰슨은 “내 배는 언제나 납작했고 월경도 주기적이었다. 아이를 낳기 전까지 내가 임신했다는 사실은 꿈에도 알지 못했다”면서 “임신과 출산 사실을 동시에 깨달은 뒤 부모님에게 어떻게 말해야할지 걱정했지만, 부모님은 딸 몰리를 매우 환영해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몰리의 아빠는 이미 오래 전 헤어진 사람”이라면서 “현재 몰리는 나와 내 부모님의 사랑으로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고인된 음악인의 성희롱 폭로한 여성, 허위 사칭글로 2차 가해 시달려

    고인된 음악인의 성희롱 폭로한 여성, 허위 사칭글로 2차 가해 시달려

    지금은 고인이 된 음악인에게 10대 시절 성희롱을 당했다는 여성의 폭로가 나왔다. 그러나 이 여성을 사칭해 ‘폭로가 거짓’이라고 주장한 허위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여성은 ‘2차 가해’에 시달리고 있다.여성 음악인 A씨는 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미투(#metoo)’ 해시태그와 함께 글을 올렸다. A씨는 “용기가 많이 필요했다. 더이상 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분에 넘치는 추앙을 받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며 과거 자신이 쓴 트윗 글을 사진 파일로 게시했다. A씨는 “17살인가 기타를 배우려고 실용음악학원에 등록했다. 원장(B씨)은 모두가 알만한 꽤 유명한 음악인이다”고 적었다. 그는 “하루는 복도에서 마주쳤는데 저를 불러세우더니 원장실로 들어오라고 했다”면서 “그리고는 ‘너는 지금 살이 너무 많다. 기획하고 있는 걸밴드가 있는데 살 5킬로만 빼오면 오디션은 형식상으로만 보고 데뷔를 시켜주겠다’라고 전했다. A씨는 B씨가 당시 함께 악기를 배우던 19살 언니 C씨와 자신을 같이 데뷔시켜주겠다며 가끔 원장실이나 사석으로 불러냈다고 주장했다. A씨는 ”하루는 그 언니와 제가 같이 있는 날 B씨가 전화를 걸어 어디냐고 묻더니 차에 태웠다“면서 ”B씨는 ‘부모님에게 오늘 집에 못들어간다고 문자를 보낸 뒤 휴대폰을 꺼버려라’고 했고 우리는 시키는 대로 따랐다“고 적었다. A씨는 ”식사가 끝난 뒤 B씨는 우리 둘을 데리고 무인모텔로 들어갔다“면서 ”아내분한테 전화가 계속 오는 게 보였지만 단 한번도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B씨는 ”샤워를 한다며 자신의 알몸을 보여주고 우리에게도 얼른 씻으라며 샤워기를 들이밀었다“고 A씨는 주장했다. A씨는 ”데뷔시켜주겠다는 말을 철썩같이 믿었고 데뷔하려면 그렇게 해야만 하는 건 줄 알았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 사람의 죽음을 슬퍼하고 추모한다. 이제 그만 다들 알았으면 한다“고 글을 맺었다. A씨의 게시물은 2600번 이상 리트윗됐고 SNS 상에 화제가 됐다. A씨는 고인이 된 B씨의 실명을 밝히지 않았으나 SNS에서는 글에 가해자로 언급된 사람이 고 신모씨라는 추측이 퍼졌다.이후 A씨를 사칭한 글까지 등장했다. 한 네티즌은 네이버 블로그에 ‘제가 올린 글의 모든 내용은 사실이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게시자는 ”저는 신OO님을 정말 사랑합니다. 열렬한 신OO님의 팬으로써 정신병자인 제 잘못입니다. 모든 죄는 제가 안고 가겠습니다. 신해철님과 가족분들께 정말 죄송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A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해서 ”해당 블로그 글은 자신이 쓴 글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블로그 글이 ”신OO 미투 조작“식의 제목으로 인터넷 주요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A씨는 ‘2차 가해’에 시달리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엔 젊은 클래식 관객 많아 무척 인상적”

    “한국엔 젊은 클래식 관객 많아 무척 인상적”

    “유럽은 클래식 관객이 주로 노년층인데, 한국에는 젊은 클래식 관객이 많아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올해는 한국 음악가들과 우정을 만들고 그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노래하는 인문학자’라 불리는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테너 이언 보스트리지(54)가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올해의 음악가’로 선정돼 올해 국내에서 7번의 무대에 오른다. 서울시향은 매년 세계 정상급 음악가를 초청해 그 음악 세계를 조명하는 ‘올해의 음악가’ 제도를 올해 신설했다. 리트(독일 가곡)의 대가이자 슈베르트 전문가인 보스트리지는 2004년 첫 내한 공연 이후 꾸준히 한국을 방문하며 국내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형성하고 있다. 보스트리지는 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관객을 정기적으로 만날 수 있게 돼 무척 기쁘다”면서 “멀리 떨어져 있고 문화적으로도 다른 두 나라가 음악을 통해 하나로 이어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보스트리지의 음악은 지적이고 학구적이라는 평을 받는데, 이는 그의 독특한 이력과도 관련 있다. 옥스퍼드대와 스탠퍼드대에서 철학과 역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옥스퍼드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던 그는 당대 최고의 리트 전문 바리톤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의 권유로 20대 중반부터 성악을 배우기 시작, 29살이 돼서야 데뷔했다. 데뷔는 남들보다 한참 늦었지만, 오랫동안 품어 왔던 음악에 대한 열정과 깊이 있는 해석은 아름다운 목소리와 만나면서 곧바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1996년에는 슈베르트의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로, 1998년에는 슈만의 ‘시인의 사랑’으로 그라모폰 베스트 솔로 보컬상을 받았으며, 지난해에는 워너 클래식에서 발매한 ‘셰익스피어의 노래’로 그래미상 베스트 클래식 솔로 보컬 앨범에 뽑혔다. 보스트리지는 6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리는 서울시향 실내악 공연에서 슈베르트의 ‘백조의 노래’ 중 일부와 베토벤의 ‘멀리 있는 연인에게’, 말러의 ‘방랑하는 젊은이의 노래’ 등을 선보인다. 보스트리지는 “슈베르트가 베토벤에게 큰 영감을 받게 된 ‘멀리 있는 연인에게’와 베토벤이 죽은 다음해 슈베르트가 발표한 ‘백조의 노래’를 한 무대에 준비해 슈베르트와 베토벤의 연결 고리를 잘 보여 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는 10~1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2018 올해의 음악가 이언 보스트리지’ 무대에서 브리튼의 ‘테너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녹턴’을 국내에 처음 올린다. 셰익스피어와 셸리, 테니슨 등 영국 작가들의 시에 곡을 붙인 작품으로, 영국 클래식 음악의 진수를 맛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7월 6~7일에는 ‘바흐의 요한 수난곡’, 11월 17~18일는 ‘오스모 벤스케와 이언 보스트리지’ 무대가 예정돼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한국엔 젊은 클래식 관객 많아 무척 인상적”

    “한국엔 젊은 클래식 관객 많아 무척 인상적”

    ‘노래하는 인문학자’ 이언 보스트리지 서울시향 첫 ‘올해의 음악가’ 내한 “유럽은 클래식 관객이 주로 노년층인데, 한국에는 젊은 클래식 관객이 많아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올해는 한국 음악가들과 우정을 만들고 그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노래하는 인문학자’로 불리는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테너 이언 보스트리지(54)가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올해의 음악가’로 선정돼 올해 국내에서 7번의 무대에 오른다. 서울시향은 매년 세계 정상급 음악가를 초청해 그 음악 세계를 조명하는 ‘올해의 음악가’ 제도를 올해 신설했다. 리트(독일 가곡)의 대가이자 슈베르트 전문가인 보스트리지는 2004년 첫 내한 공연 이후 꾸준히 한국을 방문하며 국내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형성하고 있다. 보스트리지는 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관객을 정기적으로 만날 수 있게 돼 무척 기쁘다”면서 “멀리 떨어져 있고 문화적으로도 다른 두 나라가 음악을 통해 하나로 이어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보스트리지의 음악은 지적이고 학구적이라는 평을 받는데, 이는 그의 독특한 이력과도 관련 있다. 옥스퍼드대와 스탠퍼드대에서 철학과 역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옥스퍼드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던 그는 당대 최고의 리트 전문 바리톤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의 권유로 20대 중반부터 성악을 배우기 시작, 29살이 돼서야 데뷔했다. 데뷔는 남들보다 한참 늦었지만, 오랫동안 품어 왔던 음악에 대한 열정과 깊이 있는 해석은 아름다운 목소리와 만나면서 곧바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1996년에는 슈베르트의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로, 1998년에는 슈만의 ‘시인의 사랑’으로 그라모폰 베스트 솔로 보컬상을 받았으며, 지난해에는 워너 클래식에서 발매한 ‘셰익스피어의 노래’로 그래미상 베스트 클래식 솔로 보컬 앨범에 뽑혔다. 보스트리지는 6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리는 서울시향 실내악 공연에서 슈베르트의 ‘백조의 노래’ 중 일부와 베토벤의 ‘멀리 있는 연인에게’, 말러의 ‘방랑하는 젊은이의 노래’ 등을 선보인다. 보스트리지는 “슈베르트가 베토벤에게 큰 영감을 받게 된 ‘멀리 있는 연인에게’와 베토벤이 죽은 다음해 슈베르트가 발표한 ‘백조의 노래’를 한 무대에 준비해 슈베르트와 베토벤의 연결 고리를 잘 보여 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는 10~1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2018 올해의 음악가 이언 보스트리지’ 무대에서 브리튼의 ‘테너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녹턴’을 국내에 처음 올린다. 셰익스피어와 셸리, 테니슨 등 영국 작가들의 시에 곡을 붙인 작품으로, 영국 클래식 음악의 진수를 맛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7월 6~7일에는 ‘바흐의 요한 수난곡’, 11월 17~18일는 ‘오스모 벤스케와 이언 보스트리지’ 무대가 예정돼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U23대표팀 사령탑 김학범 “손흥민도 백승호도 이승우도 문 열려”

    U23대표팀 사령탑 김학범 “손흥민도 백승호도 이승우도 문 열려”

    오는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을 이끌 김학범(58) 감독은 “감독으로서 아시안게임 우승에 자신감이 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5일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로운 지도자 선발 시스템을 통해 선발된 것이 굉장히 영광스럽고 책임이 막중하다고 생각한다”고 선임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난달 28일 김판곤 국가대표 감독 선임 위원장과 위원들의 지명을 받아 개인 처음으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됐다. 그는 이어 “아시안게임은 굉장히 어려운 도전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렇지만 어렵고 힘들다고 피해가고 싶은 생각은 없다. 이 도전을 기꺼이 승리로 만들어 보답할 것”이라고 굳은 각오를 밝혔다.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선수권대회에서 충격의 4위에 그치며 경질된 김봉길 전 감독의 지휘봉을 이어받아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2연패를 노린다. 아시안게임에는 23세 이하 선수들과 23세를 초과하는 와일드카드 3명을 선발할 수 있는데 한국은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와일드카드로 손흥민(26·토트넘)을 합류시키는 부분에 대해서는 “손흥민은 대한민국과 아시아를 대표하는 매우 훌륭하고 좋은 선수”라며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개인적인 것만 가지고는 안 되고 팀과 협회와 선수가 맞아야 한다”며 “발탁 여부는 최종까지 가봐야겠지만 지금까지 한 걸로 봐서는 큰 문제가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김 감독은 이승우(20·베로나)나 백승호(21·지로나 B)처럼 23세 연령대보다 두세 살 어린 선수들의 발탁 여부에 대해서도 “어떤 연령대라도 문은 열려 있다. 그 연령대면 기량의 차이가 크게 없다. 19살, 20살, 21살, 22살 모두 가능성을 열어 놓고 선수들을 체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베를루스코니, 총선 승리로 부활?…‘붕가붕가 파티’ 등 추문 수두룩

    베를루스코니, 총선 승리로 부활?…‘붕가붕가 파티’ 등 추문 수두룩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탈리아 총선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지난 4일 실시된 이탈리아 총선에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우파연합이 최다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탈리아 공영방송 RAI는 하원(630석) 기준 출구조사 결과 중도우파 전진이탈리아(FI)가 극우정당동맹, 이탈리아형제들(FDI) 등 다른 3개 정당과 손을 잡은 우파연합이 33.0~36.0%의 득표해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번 선거로 가장 크게 주목받은 인물은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지난해 초까지 각종 추문과 이에 따른 법정 소송, 그리고 건강 문제까지 겹치며 사실상 정계 은퇴할 것처럼 여겨졌다. 그는 자신의 세번째 총리직을 수행하던 2011년 이탈리아가 국가 부도 위기 상황에 몰리자 결국 총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미성년자 성매수, 탈세, 수뢰 등의 혐의로 여러 차례 재판을 받았다. 2013년 탈세 재판에서는 끝내 유죄를 선고받고 상원의원직을 박탈당하며 현역 정치 활동을 내려놔야 했다. 게다가 2016년 여름 심장 판막 교체 수술을 받은 뒤로 애지중지하던 이탈리아 프로축구단 AC밀란을 중국 자본에 매각하는 등 주변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우파 정당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며 정치 지향점이 크게 차이나는 정당들을 하나로 묶어내는 데 성공,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밀라노의 중하층 가정에서 태어난 베를루스코니는 법학과를 나온 뒤 진공청소기 판매원, 나이트클럽과 크루즈선의 가수 등으로 일하다가 건설회사를 창업했다. 이때 밀라노 외곽에 아파트 단지를 지어 큰 부를 쌓았다. 이후 이탈리아 최대 민영방송 3개를 거느린 미디어그룹 메디아세트를 세우면서 억만장자의 대열에 섰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베를루스코니와 가족들이 가진 재산은 약 80억 달러(약 8조 7000억원)에 달한다. 그는 1994년 총선에서 처음 집권에 성공한 뒤 2001~2006년, 2008~2011년 총리직을 맡으며 공화정 이후 이탈리아 최장수 총리가 됐다. 그러나 총리 재직 당시 온갖 추문을 뿌리고 다녔다. 2010년 자신의 호화 별장에서 10대 모델들을 불러 일명 ‘붕가붕가 파티’를 벌인 것은 지금까지도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당시 미성년자였던 모로코 출신 댄서에게 돈을 주고 성관계를 한 혐의로 기소된 그는 1심에서 미성년자 유인과 직권 남용 등의 혐의로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2015년 항소심에서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판정을 받았지만 증인들에게 돈을 주고 위증을 교사한 의혹에 대해서는 현재까지도 재판이 진행 중이다. ‘붕가붕가 파티’ 추문이 알려진 뒤 부인에게 이혼당했고, 지금은 TV 쇼걸 출신인 49살 연하의 프란체스카 파스칼레와 동거 중이다. 한편 우파연합은 정부 구성에 필요한 최소 득표율인 40%에는 미치지 못해 단독 정부 구성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소시효에 막힌 미투… 피해자 일관된 진술이 처벌 ‘열쇠’

    성폭력 공소시효는 통상 10년 친고죄 폐지 전은 처벌 어려워 서지현 검사가 촉발한 미투 운동이 번지면서 성폭력을 당한 경험을 폭로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피해자 진술의 일관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미투 운동은 비방 목적이 없고 공공의 이익을 위한 일인 만큼 명예훼손이나 무고로 처벌받을 가능성이 낮다고 조언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강제추행, 강간 등 성폭력 사건도 일반 형사 사건과 마찬가지로 피해자의 진술과 목격자가 중요하다. 재경지검의 한 검사는 “당시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로 회식 자리에 참여했던 동료 직원 등 목격자 진술이 필요하다”면서도 “성범죄의 경우 목격자가 아예 없거나 나서지 않는 경우가 많아 목격자를 확보하는 게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실제 성폭력 범죄 불기소 비율은 2016년 기준 36.1%로 전체 평균(25.5%)보다 높았다. 증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문자메시지, 카카오톡,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시지 등이 간접 증거로 채택된다. 재경지법의 성폭력전담부 부장판사는 “가해자들이 범죄를 저지른 후 ‘미안했다’면서 연락을 하는데 이것이 당시 정황을 파악할 수 있는 증거가 된다”고 말했다. 성범죄 이후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 태도 등도 중요한 판단 요소다. 성범죄를 신고한 뒤 재판까지 가는 과정은 쉽지 않다. 한국성폭력상담소에 따르면 피해자의 25%가 수사 기관과 재판 과정에서 2차 피해를 입는다. 경찰, 검찰, 법원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점은 피해자 진술의 일관성이다. 검사와 판사 모두 피해자 진술이 일관돼야 신뢰할 수 있다고 여긴다. 피해자들이 처음에는 피해 사실을 일부만 밝히거나 피해 사실 자체가 없다고 부인하다가 나중에 말을 바꾸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재판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자신이 진실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피해 사실을 부풀려 말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가해자가 공격하는 빌미가 되기도 한다. 실제로 연인을 강간한 혐의로 기소된 사안에 대해 법원에서 “범행의 핵심적인 부분에 대해 피해자의 진술이 일관되지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한 사례가 있다. 이후 항소심은 “피해자의 진술이 일부 일관되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허위 신고할 만한 동기가 없고 이후 피해자의 태도 등을 종합했을 때 유죄로 판단된다”며 판결을 뒤집었다. 2013년 6월 친고죄가 폐지돼 이전 피해 사례는 처벌하기 어렵다는 한계도 있다. 성폭력 공소시효는 통상 10년인데, 사건 당시 피해자가 미성년자였다면 19살 성년이 된 날부터 공소시효를 계산한다. 무고나 명예훼손으로 역고소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여성들이 우려하는 부분이다. 성폭력을 고소했다가 가해자가 무혐의로 처분되거나 무죄 판결을 받으면 맞고소하는 일이 잦다. 전문가들은 미투 운동의 일환으로 SNS나 인터넷에 피해 사실을 올리는 자체로 처벌받을 가능성은 낮다고 말한다. 노영희 법무법인 천일 변호사는 “상대방을 비방하려는 목적이 있지 않는 이상 무고죄나 명예훼손으로 처벌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 심형섭)는 이날 직장 상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다가 명예훼손과 무고 혐의로 기소된 청소용역업체 직원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이 직원이 가해자로 지목한 현장소장은 검찰에서 무혐의 처리됐지만 재판부는 피해 장소와 피해 전후 상황에 대한 피해자 진술이 일관된 점 등을 들어 무죄로 판단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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