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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 의붓아들을 한겨울 베란다 욕조에 1시간 벌 세운 계모

    장애 의붓아들을 한겨울 베란다 욕조에 1시간 벌 세운 계모

    “시끄럽게 돌아다녀 저녁식사 준비 방해해 벌 줬다”2016년 학대 신고 2회 접수돼 33개월간 분리 조치장애를 앓고 있는 9살 의붓아들을 베란다에 내놓은 욕조 속에 장시간 앉아 있도록 해 숨지게 한 계모가 경찰에 붙잡혔다. 의붓아들이 집 안에서 떠들고 돌아다닌다는 이유로 벌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여주경찰서는 11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A(31·여)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10일 오후 6시쯤 자택인 여주의 한 아파트 베란다에서 의붓아들 B(9)군을 찬물이 담긴 어린이용 욕조에 속옷만 입힌 채 앉아 있도록 하는 등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B군이 얌전히 있으라는 말을 듣지 않고 시끄럽게 돌아다니는 등 저녁식사 준비를 방해해 벌을 주려고 한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러면서 “1시간 정도 욕조에 둔 뒤 방으로 데려가 옷을 입히고 눕혀서 좀 쉬도록 했다”면서 “다시 1시간쯤 지나서 저녁을 먹이려니까 일어나지 않아서 신고했다”고 말했다. B군은 언어장애 2급의 장애를 갖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B군의 아버지인 C씨와 5년 정도 동거하다가 지난해 혼인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와 남편 C씨 모두 이혼 전력이 있고, 남편의 아들 B군 외에 A씨의 세 딸까지 모두 6명이 이 아파트에서 생활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발생 당시 집안에는 A씨와 아이들만 있었으며 세 딸에 대한 학대 정황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가 과거에도 B군을 학대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2016년에 A씨의 B군 학대신고가 2번 접수돼 당시 아동보호전문기관을 통해 33개월가량 A씨와 B군을 분리 조치한 기록이 있다”면서 “B군이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다시 부모에게 인계된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남편 C씨가 인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A씨의 큰딸을 크게 혼냈다가 신고가 들어온 적이 있었다”면서 “(이러한 상황들 때문에) 최근까지 남편 C씨와 경찰이 소통하고 있었고, 1주일 전에도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이 집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또 숨진 B군의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부검을 할 계획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친아들 ‘코피노’로 속여 필리핀에 유기…한의사 부부 실형

    친아들 ‘코피노’로 속여 필리핀에 유기…한의사 부부 실형

    사찰에 맡기고 네팔에 유기하기도재판부 “부부 모두 처벌할 필요있다”자폐증세가 있는 친아들을 필리핀 혼혈아 ‘코피노’로 둔갑시켜 해외에 수 년동안 유기한 매정한 부부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형사 4단독(부장 부동식)은 9일 아동복지법 위반(아동유기, 방임)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한의사 A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또 같은 혐의로 기소된 아내 B씨에게도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하고 이날 법정 구속했다. A씨 부부는 2014년 1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약 4년 동안 필리핀에 자폐증세가 있던 당시 9살인 아들 C(15)군을 ‘코피노’로 둔갑시켜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2014년 11월부터 필리핀의 한 선교사에게 자신의 친아들을 코피노로 소개하고 ‘편부가 경제적 어려움으로 키울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돌봐달라’면서 부탁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A씨 부부는 아들을 필리핀으로 데려가기 6개월 전에 이름을 개명하고 선교사에게 맡긴 뒤에는 여권을 회수해 바로 귀국했다. 귀국 후에는 양육비 명목으로 3500만원을 송금하고, 연락 차단을 위해 휴대전화 번호를 바꾸고 이메일 아이디를 삭제했다. 이 때문에 필리핀 선교사가 아이 문제로 A씨 부부에게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특히 A씨는 아이를 맡기면서 “차후 아이가 질병에 걸리거나 사망을 하더라도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쓰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부는 아들을 선교사에게 맡긴 후 괌과 태국 등으로 여행을 다닌 사실도 확인됐다. A씨 부부의 유기행위는 이전에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부부는 지난 2011년 3월 취학연령이었던 C군을 경남 마산의 한 어린이집에 맡겼다가 2012년부터 충북 괴산의 한 사찰에서 1년여동안 지내도록 했다. A씨는 어린이집과 사찰에 맡길 때도 아들의 나이나 부모의 이름, 주소 등을 일체 알려주지 않았고 전화로 연락만 취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A씨 부부는 C군을 네팔로 데리고 가 한 차례 유기하기도 했다. 버려진 C군은 현지인의 도움으로 만 6세도 되지 않은 나이에 혼자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다. 이같은 A씨 부부의 행각은 필리핀 선교사의 동료가 국민신문고에 ‘필리핀에 버려진 한국아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면서 들통이 났다. 당초 가벼운 자폐증세였던 C군은 필리핀 고아원 시설을 4년 동안 전전하면서 중증의 정신분열을 겪을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다. C군은 최근 지능(IQ)지수 39, 중증도의 정신지체 판정을 받았고 왼쪽 눈도 실명된 것으로 나타났다. A씨 부부는 “양육비를 보내 기본적인 의식주를 제공하게 했고, 필리핀으로 보낸 것은 아이의 교육을 위한 조치였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C군을 필리핀으로 보낸 이후 단 한 차례도 연락을 취하거나 만나러 가지 않았다”며 “또 국내로 귀국한 C군 역시 현재 A씨 부부를 만나기를 거부하고 있으며, 병원 퇴원 이후에도 아동복지시설에서 지내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씨 부부의 방치로 인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C군은 건강이 더욱 악화됐다”며 “C군의 현재 건강상태와 A씨 부부에게 보이는 태도 등을 볼 때 아동 유기와 방임으로 볼 수 있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A씨 부부는 부모로서 아이를 정상정인 가정에서 양육하고 안전하게 보살필 의무를 소홀히 하고 C군을 유기한 뒤 방치했다”며 “A씨가 범행을 주로 행했다고 하지만, B씨 역시 이를 묵인한 점이 있다. 또 부부는 공동육아책임이 있는 만큼 두 사람 모두를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금연에도 골든타임, 마흔다섯 전엔 끊어야 합니다”

    “금연에도 골든타임, 마흔다섯 전엔 끊어야 합니다”

    19살에 담배를 피우기 시작해 40대 초반에 끊었다. 평생을 폐렴 환자 치료에 전념해온 호흡기내과 분야 권위자인 정기석(61)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담배와 20년 넘는 질긴 인연을 끊지 못해 이어갔던 경험이 있다. 2016년 첫 차관급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정 교수는 “45세 이전에 담배를 끊으면 위험도가 차츰 줄어든다”면서 “이후에 끊으면 늦으니 꼭 45세 전에 끊으라”고 조언했다. 담배를 끊은 지금 60대 정 교수는 젊은이 못지않게 건강하다. 최근에는 근육 운동도 시작했다. 정 교수는 “건강을 지킨다는 것은 나를 사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담배는 몇 년을 피웠나요. “40대 초반에 담배를 끊을 때까지 20여 년을 피웠죠. 흔히 말하는 ‘헤비 스모커’는 아니었어요. 그때는 담배를 주고 받는 문화가 있었어요. 처음 만나 악수하고서는 ‘담배 한대 피우시죠’ 라고 하는 게 흔한 인삿말이었죠. 의사들은 담배를 안 피울 거라고 여기는 분들이 있는데 의사도 똑같은 사람이에요. 담배가 어떤 건 줄 아니까 겁이 나서 적게 피우는 것뿐이지요. 예전에는 병동에서도 의사들이 담배를 피웠어요. 맡은 환자가 사망하면 허무한 마음에 한 번씩 담배를 피우고는 했죠. 마흔이 넘어가면서 이렇게 술 마시고 담배 피우고 일을 많이 하다가는 내 몸이 망가지겠다 싶어 굳게 결심하고 끊었어요.” -어떻게 끊었습니까. “담배를 피우는 과정을 한번 생각해보세요. 먼저 담배를 사서 포장을 벗기고 밖으로 나가 흡연구역을 찾은 다음 불을 붙이죠. 이 긴 과정에서 하나만 안 하면 담배를 피울 수 없어요. 담배를 끊으려면 먼저 주변에 금연 사실을 알려야 해요. 그래야 담배를 꺼내 물을 때마다 눈치가 보이죠. 그런데도 끊지 못하는 것은 심리적·물리적 의존성 때문이에요. 뇌에는 니코틴 수용체가 있어요. 그 수용체를 자꾸 자극해줘야 마음이 편해지거든요. 그 수용체가 남들보다 더 과한 자극을 요구하면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담배를 끊기 어려워지는 거예요. 그게 바로 중독이죠. 물리적 의존성이 있는 사람은 약의 도움을 받아 담배를 끊을 수 있어요. 호흡기질환 환자 중에도 여전히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많아요. 몇 번을 이야기해도 끊지 않으면 ‘내가 내 밥그릇 차는 권고를 계속하는 데도 안 들어주실 겁니까’라고 해요. 그렇게까지 이야기하면 환자들이 수긍해요. 온 국민이 담배를 끊으면 호흡기내과 의사들은 일이 없어 상대적으로 힘들어지겠죠. 전 세계 인구가 담배를 끊으면 병의 3분의1은 없어질 거예요.”-금연에도 골든타임이 있습니까. “45세 전에는 끊어야 해요. 담배를 끊고서도 그동안 피운 담배로 인한 위험은 상당히 오랜 기간 남아요. 하지만 45세 이전에 끊으면 위험도가 차츰 줄어들어요. 그 이후에 끊으면 소용이 없고요. 피부에 찰과상이 생기면 금방 회복되잖아요. 하지만 깊게 파인 상처는 좀처럼 낫질 않아요. 20갑년(하루 한 갑씩 20년 흡연) 정도 되면 그동안 담배로 쌓인 폐병 위험이 진행되고 있는 거예요.” -담배를 피운다고 다 병에 걸리지는 않는다고 하던데요. “10명 중 7명은 담배를 피워도 담배와 관련된 병에 걸리지 않아요. 그 7명 안에 들 자신이 있으면 피워도 돼요. 찻길을 건널 때 좌우를 둘러보잖아요. 헌데 그렇게 둘러보지 않아도 사람이 건너면 운전자는 서요. 그렇다고 좌우를 살피지 않고 건널목을 건너는 일을 평생 반복하면 언젠가 한 번은 차에 치일 거예요. 항상 위험을 줄이는 쪽으로 움직여야 해요. 특히 건강은 언제나 위험이 발생할 확률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관리해야 해요.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집어 먹지 않잖아요. 그런데 계속 그렇게 먹어도 큰 상관은 없어요. 병에 잘 안 걸려요. 그럼에도 손을 깨끗이 씻으라는 것은 혹시라도 병에 걸릴 확률을 줄이자는 것이지요.” -담배로 생기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은 어떤 병인가요. “폐암보다 고통스러운 COPD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낸 적이 있었어요. 요즘은 폐암 생존율이 높지만, 그래도 많이 악화한 환자는 몇 년 안에 사망하고는 해요. 그러나 COPD는 그렇지 않아요. 대신 숨을 못 쉬는 고통을 굉장히 긴 시간 느끼다 사망하죠. 삶이 시나브로 돌이킬 수 없이 망가지고 마지막에는 인공호흡기를 달아요. 숨을 내쉬지 말고 연속으로 다섯 번 들이마셔 보세요. 그리고 그 상태로 말을 해보세요. 숨이 차서 말을 잘 못할 거예요. COPD 환자들의 상태가 그래요. 폐가 짓눌려 있는 거죠. 우리나라 COPD 환자의 80%가 담배를 피운 분들이에요. 가장 큰 단일 원인이 담배예요. 간은 잘라내도 재생이 돼요. 하지만 폐는 손상을 입으면 아물면서 굳어버려요. 복구가 안 돼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도 호흡기 감염병이었죠. 호흡기내과 교수가 본 메르스는 어땠나요. “평생 호흡기 감염을 보아온 의사인데도 두려웠어요. 이렇게 강한 병원체를 본 적이 없었죠. 폐렴 사망률이 높다고 하지만 메르스보다는 낮아요. 의사들은 병원에서 늘 병균을 대하니 마스크를 끼고 다니지 않아요. 그런데 메르스 때는 우리도 메르스에 걸리면 큰일 나겠다는 두려움이 있었어요. 아무리 슈퍼박테리아라도 단시간에 사람을 이 정도로 많이 죽이지 못해요. 그 정도로 놀라운 병이었어요.” -메르스 사태 이후 질병관리본부장이 되셨죠. “가자마자 홍역을 치렀어요. 2016년 4·13총선 날 아침 새벽에 문자가 왔는데,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온 메르스 의심환자가 서울 모 병원에서 도주했다는 거예요. 의심환자가 서울 시내를 활보하는 상황이었어요. 경찰이 출동해 폐쇄회로(CC)TV로 추적해 결국은 서울의 한 호텔에서 찾아냈죠. 메르스를 잡으려고 그 고생을 했는데, 환자가 도주한 상황이었으니 매우 긴박했죠. 그 해에는 지카바이러스도 유행했어요. 우리나라에서 첫 환자가 발생해 공포가 컸죠. 서아프리카에 에볼라이바러스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비판을 받아서인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카바이러스 때는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하며 전 세계를 향해 과하게 겁을 줬어요. 국회도, 언론도 난리가 났었죠.” -감염병이 대유행한다면 또 호흡기 질환일 텐데요. “제일 걱정이 인플루엔자 변형이에요. 인플루엔자 유전자가 크게 바뀌면 막아내질 못해요. 이런 바이러스를 철새가 옮기기 시작하면 세계 곳곳에 퍼질 수 있어요. 결국은 호흡기 쪽 바이러스가 대유행을 일으킬 거예요. 만일의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기침 예절만 잘 지킨다면 상당한 예방 효과가 있을 거예요. 메르스도 기침을 통해 퍼졌으니까요.” -정신건강은 어떻게 관리하세요. “화가 나고 흥분될 때는 ‘화를 내면 내가 지는 거다’라고 암시를 걸어요. 화를 낼 때 머리가 어질어질하기도 하잖아요. 온몸이 긴장하기 때문이에요. 마음의 평화를 외치며 되도록 화를 내지 않도록 마음을 관리하는 게 제일 중요해요. 건강해지려고 운동을 많이 하더라도 마음이 따라가지 않으면 건강해질 수 없어요. 한마디 할 때 세 번을 생각하고 될수록 말을 적게 해야 다른 이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내가 뱉은 말로 후회하는 일도 줄일 수 있어요.” -어떤 운동을 하고 있나요. “등 근육이 잡힐 정도로 근육 운동을 많이 하고 있어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 들여 만든 근육 사진도 올리고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자꾸 많이 먹고 관리를 소홀히 하게 돼요. 정형외과 의사들 말을 들어보면 요즘은 90대도 발목이 부러져서 온 데요. 근육이 없으면 넘어질 때 발목이 지지대 역할을 하지 못해 옆으로 바로 쓰러져버려요. 그러면 고관절이 골절돼요. 정형외과를 찾는 노인 중 발목이 부러져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운동을 많이 해서 발목에 힘이 있다는 거예요. 넘어질 때 발목에 힘을 주다 보니 발목이 먼저 꺾이는 거죠. 근육을 강화하는 가장 쉬운 운동은 앉았다가 일어서기예요. 집에서 팔굽혀펴기만 해도 건강한 몸을 만들 수 있어요. 건강을 지킨다는 것은 나를 사랑하는 거예요. 나를 아끼고 몸가짐을 신중하게 하라는 ‘자중자애’(自重自愛)라는 말이 있죠. 건강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새길 말이 아닌가 합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금연에도 골든타임, 마흔다섯 전엔 끊어야 합니다”

    “금연에도 골든타임, 마흔다섯 전엔 끊어야 합니다”

    19살에 담배를 피우기 시작해 40대 초반에 끊었다. 평생을 폐렴 환자 치료에 전념해온 호흡기내과 분야 권위자인 정기석(61)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담배와 20년 넘는 질긴 인연을 끊지 못해 이어갔던 경험이 있다. 2016년 첫 차관급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정 교수는 “45세 이전에 담배를 끊으면 위험도가 차츰 줄어든다”면서 “이후에 끊으면 늦으니 꼭 45세 전에 끊으라”고 조언했다. 담배를 끊은 지금 60대 정 교수는 젊은이 못지않게 건강하다. 최근에는 근육 운동도 시작했다. 정 교수는 “건강을 지킨다는 것은 나를 사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담배는 몇 년을 피웠나요. “40대 초반에 담배를 끊을 때까지 20여 년을 피웠죠. 흔히 말하는 ‘헤비 스모커’는 아니었어요. 그때는 담배를 주고 받는 문화가 있었어요. 처음 만나 악수하고서는 ‘담배 한대 피우시죠’ 라고 하는 게 흔한 인삿말이었죠. 의사들은 담배를 안 피울 거라고 여기는 분들이 있는데 의사도 똑같은 사람이에요. 담배가 어떤 건 줄 아니까 겁이 나서 적게 피우는 것뿐이지요. 예전에는 병동에서도 의사들이 담배를 피웠어요. 맡은 환자가 사망하면 허무한 마음에 한 번씩 담배를 피우고는 했죠. 마흔이 넘어가면서 이렇게 술 마시고 담배 피우고 일을 많이 하다가는 내 몸이 망가지겠다 싶어 굳게 결심하고 끊었어요.” -어떻게 끊었습니까. “담배를 피우는 과정을 한번 생각해보세요. 먼저 담배를 사서 포장을 벗기고 밖으로 나가 흡연구역을 찾은 다음 불을 붙이죠. 이 긴 과정에서 하나만 안 하면 담배를 피울 수 없어요. 담배를 끊으려면 먼저 주변에 금연 사실을 알려야 해요. 그래야 담배를 꺼내 물을 때마다 눈치가 보이죠. 그런데도 끊지 못하는 것은 심리적·물리적 의존성 때문이에요. 뇌에는 니코틴 수용체가 있어요. 그 수용체를 자꾸 자극해줘야 마음이 편해지거든요. 그 수용체가 남들보다 더 과한 자극을 요구하면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담배를 끊기 어려워지는 거예요. 그게 바로 중독이죠. 물리적 의존성이 있는 사람은 약의 도움을 받아 담배를 끊을 수 있어요. 호흡기질환 환자 중에도 여전히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많아요. 몇 번을 이야기해도 끊지 않으면 ‘내가 내 밥그릇 차는 권고를 계속하는 데도 안 들어주실 겁니까’라고 해요. 그렇게까지 이야기하면 환자들이 수긍해요. 온 국민이 담배를 끊으면 호흡기내과 의사들은 일이 없어 상대적으로 힘들어지겠죠. 전 세계 인구가 담배를 끊으면 병의 3분의1은 없어질 거예요.” -금연에도 골든타임이 있습니까. “45세 전에는 끊어야 해요. 담배를 끊고서도 그동안 피운 담배로 인한 위험은 상당히 오랜 기간 남아요. 하지만 45세 이전에 끊으면 위험도가 차츰 줄어들어요. 그 이후에 끊으면 소용이 없고요. 피부에 찰과상이 생기면 금방 회복되잖아요. 하지만 깊게 파인 상처는 좀처럼 낫질 않아요. 20갑년(하루 한 갑씩 20년 흡연) 정도 되면 그동안 담배로 쌓인 폐병 위험이 진행되고 있는 거예요.” -담배를 피운다고 다 병에 걸리지는 않는다고 하던데요. “10명 중 7명은 담배를 피워도 담배와 관련된 병에 걸리지 않아요. 그 7명 안에 들 자신이 있으면 피워도 돼요. 찻길을 건널 때 좌우를 둘러보잖아요. 헌데 그렇게 둘러보지 않아도 사람이 건너면 운전자는 서요. 그렇다고 좌우를 살피지 않고 건널목을 건너는 일을 평생 반복하면 언젠가 한 번은 차에 치일 거예요. 항상 위험을 줄이는 쪽으로 움직여야 해요. 특히 건강은 언제나 위험이 발생할 확률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관리해야 해요.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집어 먹지 않잖아요. 그런데 계속 그렇게 먹어도 큰 상관은 없어요. 병에 잘 안 걸려요. 그럼에도 손을 깨끗이 씻으라는 것은 혹시라도 병에 걸릴 확률을 줄이자는 것이지요.” -담배로 생기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은 어떤 병인가요. “폐암보다 고통스러운 COPD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낸 적이 있었어요. 요즘은 폐암 생존율이 높지만, 그래도 많이 악화한 환자는 몇 년 안에 사망하고는 해요. 그러나 COPD는 그렇지 않아요. 대신 숨을 못 쉬는 고통을 굉장히 긴 시간 느끼다 사망하죠. 삶이 시나브로 돌이킬 수 없이 망가지고 마지막에는 인공호흡기를 달아요. 숨을 내쉬지 말고 연속으로 다섯 번 들이마셔 보세요. 그리고 그 상태로 말을 해보세요. 숨이 차서 말을 잘 못할 거예요. COPD 환자들의 상태가 그래요. 폐가 짓눌려 있는 거죠. 우리나라 COPD 환자의 80%가 담배를 피운 분들이에요. 가장 큰 단일 원인이 담배예요. 간은 잘라내도 재생이 돼요. 하지만 폐는 손상을 입으면 아물면서 굳어버려요. 복구가 안 돼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도 호흡기 감염병이었죠. 호흡기내과 교수가 본 메르스는 어땠나요. “평생 호흡기 감염을 보아온 의사인데도 두려웠어요. 이렇게 강한 병원체를 본 적이 없었죠. 폐렴 사망률이 높다고 하지만 메르스보다는 낮아요. 의사들은 병원에서 늘 병균을 대하니 마스크를 끼고 다니지 않아요. 그런데 메르스 때는 우리도 메르스에 걸리면 큰일 나겠다는 두려움이 있었어요. 아무리 슈퍼박테리아라도 단시간에 사람을 이 정도로 많이 죽이지 못해요. 그 정도로 놀라운 병이었어요.” -메르스 사태 이후 질병관리본부장이 되셨죠. “가자마자 홍역을 치렀어요. 2016년 4·13총선 날 아침 새벽에 문자가 왔는데,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온 메르스 의심환자가 서울 모 병원에서 도주했다는 거예요. 의심환자가 서울 시내를 활보하는 상황이었어요. 경찰이 출동해 폐쇄회로(CC)TV로 추적해 결국은 서울의 한 호텔에서 찾아냈죠. 메르스를 잡으려고 그 고생을 했는데, 환자가 도주한 상황이었으니 매우 긴박했죠. 그 해에는 지카바이러스도 유행했어요. 우리나라에서 첫 환자가 발생해 공포가 컸죠. 서아프리카에 에볼라이바러스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비판을 받아서인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카바이러스 때는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하며 전 세계를 향해 과하게 겁을 줬어요. 국회도, 언론도 난리가 났었죠.” -감염병이 대유행한다면 또 호흡기 질환일 텐데요. “제일 걱정이 인플루엔자 변형이에요. 인플루엔자 유전자가 크게 바뀌면 막아내질 못해요. 이런 바이러스를 철새가 옮기기 시작하면 세계 곳곳에 퍼질 수 있어요. 결국은 호흡기 쪽 바이러스가 대유행을 일으킬 거예요. 만일의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기침 예절만 잘 지킨다면 상당한 예방 효과가 있을 거예요. 메르스도 기침을 통해 퍼졌으니까요.” -정신건강은 어떻게 관리하세요. “화가 나고 흥분될 때는 ‘화를 내면 내가 지는 거다’라고 암시를 걸어요. 화를 낼 때 머리가 어질어질하기도 하잖아요. 온몸이 긴장하기 때문이에요. 마음의 평화를 외치며 되도록 화를 내지 않도록 마음을 관리하는 게 제일 중요해요. 건강해지려고 운동을 많이 하더라도 마음이 따라가지 않으면 건강해질 수 없어요. 한마디 할 때 세 번을 생각하고 될수록 말을 적게 해야 다른 이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내가 뱉은 말로 후회하는 일도 줄일 수 있어요.” -어떤 운동을 하고 있나요. “등 근육이 잡힐 정도로 근육 운동을 많이 하고 있어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 들여 만든 근육 사진도 올리고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자꾸 많이 먹고 관리를 소홀히 하게 돼요. 정형외과 의사들 말을 들어보면 요즘은 90대도 발목이 부러져서 온 데요. 근육이 없으면 넘어질 때 발목이 지지대 역할을 하지 못해 옆으로 바로 쓰러져버려요. 그러면 고관절이 골절돼요. 정형외과를 찾는 노인 중 발목이 부러져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운동을 많이 해서 발목에 힘이 있다는 거예요. 넘어질 때 발목에 힘을 주다 보니 발목이 먼저 꺾이는 거죠. 근육을 강화하는 가장 쉬운 운동은 앉았다가 일어서기예요. 집에서 팔굽혀펴기만 해도 건강한 몸을 만들 수 있어요. 건강을 지킨다는 것은 나를 사랑하는 거예요. 나를 아끼고 몸가짐을 신중하게 하라는 ‘자중자애’(自重自愛)라는 말이 있죠. 건강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새길 말이 아닌가 합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우한 다녀온 홍콩인 발병 17명으로 늘어…2세 여아도 포함

    우한 다녀온 홍콩인 발병 17명으로 늘어…2세 여아도 포함

    발열·폐렴·호흡기 감염 등 증세 나타나홍콩 보건당국 “야생동물 섭취·접촉 주의” 중국 중부 후베이성 우한에서 원인 불명의 폐렴이 확산되는 가운데, 우한을 방문했다가 발열·폐렴 등의 증상이 나타난 홍콩인들의 수도 늘고 있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14일 이내 우한을 다녀왔다가 발열, 호흡기 감염, 폐렴 등의 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전날 추가로 8명 확인됐다고 홍콩 보건당국이 밝혔다. 이들은 9살 남아, 2살 여아, 22~55세 사이의 남성 4명과 여성 2명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한을 다녀온 홍콩 여성이 지난 2일 상기도감염 증상을 보이면서 처음 격리 조처된 이후 우한을 다녀왔다가 병세를 보여 격리 조처된 홍콩인의 수는 모두 17명으로 늘어났다. 이 중에는 최근 우한에서 공부하다가 돌아온 홍콩중문대 재학생도 포함됐다. 20세인 이 여학생은 폐렴 증세를 보여 룸메이트와 함께 격리 조처됐다. 격리 조처된 17명 중 5명은 병세가 호전돼 퇴원했다. 홍콩 보건당국은 지난 4일부터 ‘심각’ 단계로 대응 태세를 격상하고, 공항에 고열 환자를 식별할 수 있는 적외선 카메라를 추가 배치하는 등 관리 강화에 들어갔다. 중국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전날까지 원인불명의 바이러스성 폐렴으로 진단받은 환자가 59명으로 늘어났으며 이 가운데 중증 환자는 7명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환자는 증세가 안정적이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발병의 근원지로 알려진 화난수산시장 상인들이다. 화난수산시장 내 은밀한 곳에서는 뱀 등 각종 야생동물을 도살해 판매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전날 우한시 위생건강위는 이번 폐렴에서 사스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조류 인플루엔자, 독감 등 호흡기 원인은 제외했다고 밝혔다.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현재 전염병이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므로 실내 환기를 잘 시키고 공기가 잘 통하지 않은 공공장소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는 필요할 때 마스크를 쓰라고 당부했다. 또한 발열이나 호흡기 감염 증세가 있을 때, 특히 열이 내려가지 않으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우한 한국총영사관은 한국 질병관리본부 자료 등을 공지하면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현재 후베이성에는 2000명, 우한에는 1000명의 교민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마카오 당국도 최근 우한을 방문했다가 폐렴 등의 증상을 보인 환자가 4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은 독감 등 평범한 바이러스로 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콩 보건당국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원인 불명의 폐렴이 수산시장 및 야생동물 시장과 관련 있는 점으로 미뤄 동물과의 접촉에서 병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한다. 홍콩 보건당국은 “중국 본토 당국과 긴밀하게 연락하면서 관련 정보를 파악하고 있다”며 “홍콩인들은 여행할 때 수산시장을 피하고 야생동물 고기를 섭취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03년 중국과 홍콩 등을 시작으로 전세계로 확산됐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사스)의 병원균 매개체도 사향고양이 등 야생동물이었다. 최근에는 사향고양이 이전 단계에서 중국 윈난선 동굴에서 서식하는 관박쥐가 병원균 전파의 시작점이라는 중국 과학원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의 연구 결과도 나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홍잠언, 과거 전국노래자랑 출연 모습 보니...

    홍잠언, 과거 전국노래자랑 출연 모습 보니...

    ‘미스터트롯’ 최연소 참가자 홍잠언(10)이 화제인 가운데, 과거 방송 출연한 모습 또한 재조명되고 있다. 홍잠언은 지난 2017년 7살의 나이로 ‘전국노래자랑’ 평창군에 출연해 박상철의 곡 ‘항구의 남자’를 불렀다. 당시 최우수상을 받은 홍잠언은 이후 ‘리틀 박상철’로 불리기도 했다.한편, 지난 2일 첫 방송된 TV조선 예능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에서는 홍잠언이 남다른 끼와 가창력을 선보이는 모습이 그려졌다. ‘항구의 남자’를 부른 홍잠언에게 마스터들은 모두 하트를 보냈다. 조영수 마스터는 “천재다. 9살 나이를 배제하고도 좋은 가수가 되기 위한 조건을 완벽하게 가졌다. 10년 후가 기대된다”고 극찬했다. 6살부터 트로트를 시작한 홍잠언은 자신의 곡 ‘내가 홍잠언이다’로 앙코르 무대를 꾸며 마스터들을 미소 짓게 했다. 사진=KBS1 ‘전국노래자랑’, TV조선 ‘미스터트롯’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미스터트롯’ 홍잠언, 시선 사로잡은 남다른 끼 “내가 바로 홍잠언”

    ‘미스터트롯’ 홍잠언, 시선 사로잡은 남다른 끼 “내가 바로 홍잠언”

    ‘미스터트롯’ 홍잠언이 본선에 진출했다. 지난 2일 방송된 TV조선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에서는 다양한 참가자들이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미스터트롯’ 최연소 참가자 9살 홍잠언은 단전에서부터 끌어올린 호흡과 남다른 창법을 선보였다. 홍잠언의 남다른 끼를 본 마스터들은 모두 하트를 보냈다. 조영수 마스터는 “천재다. 9살 나이를 배제하고도 좋은 가수가 되기 위한 조건을 완벽하게 가졌다. 10년 후가 기대된다”고 극찬했다. 6살부터 트로트를 시작한 홍잠언은 자신의 곡 ‘내가 홍잠언이다’로 앙코르 무대를 꾸며 마스터들을 미소 짓게 했다. 홍잠언은 “남진, 나훈아 선생님처럼 톱스타가 되고 싶다”는 꿈도 밝혔다. 사진=TV조선 ‘미스터트롯’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4년간 친부 성폭행 시달린 브라질 13살 소녀 아기 낳다 사망

    4년간 친부 성폭행 시달린 브라질 13살 소녀 아기 낳다 사망

    친아버지의 성폭행으로 임신한 소녀가 아기를 낳다가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1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 G1은 아마존 지역에 위치한 코아리시의 한 10대 소녀가 출산 직후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숨진 루아나 켈튼(13)은 지난 11일 복통으로 병원에 실려 갔다. 임신 7개월의 소녀가 급성 빈혈 증세를 보이자 의료진은 유도 분만을 결정했고, 태어난 사내아이는 집중치료실로 옮겨졌다. 그 사이 소녀의 상태는 급격히 악화됐다. 검사 결과 폐에는 물이 찬 상태였으며, 간경화와 저혈압 등 복합 질환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위독한 상태로 363㎞ 떨어진 아마조나스주 주도 마나우스시의 큰 병원으로 이송되던 소녀는 구급차 안에서 끝내 숨을 거뒀다. 현지경찰은 소녀가 올해 초 아버지와 함께 낚시를 하러 갔다가 성폭행을 당했으며, 임신 5개월이 될 때까지 자신의 임신 사실을 몰랐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원한 소녀의 친척은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한 후 충격을 받은 소녀는 가족들에게 피해 사실을 숨기기 급급했다”라고 증언했다. 그러나 배가 점점 불러오는 것을 본 고모의 설득으로 소녀는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 하지만 소녀의 어머니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그녀는 남편이 딸을 성폭행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 토메 파바(36)의 성폭행은 딸이 9살이던 4년 전부터 시작됐다. 조사 결과 그는 성폭행 사실을 알리면 죽이겠다고 딸을 협박했고 이 때문에 가족 중 누구도 피해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러다 두 달 전 가족들이 자신의 악행을 알고 경찰에 신고하는 한편 당국에 소녀에 대한 보호조치를 요구하자 도주했다. 코아리 지역 경찰서장 호세 바라다스는 “피해 신고를 받고 체포 영장을 발부했지만 아버지는 도주했고 그 사이 소녀는 사망했다”고 밝혔다. 다행히 소녀의 아버지는 일주일 후 체포돼 27일 법정에 섰다. 지역 주민들은 법정에 출두하는 그를 향해 분노를 쏟아냈다는 전언이다. 법원 앞에서 항의 시위도 벌어졌다. 현지언론은 아버지와 딸 사이에 태어난 아기의 양육권이 누구에게 돌아갈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집중치료실로 옮겨졌던 아기는 다행히 자가 호흡을 할 정도로 건강이 회복된 상태라고 전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키도 실력도 쑥쑥… 탁구 신동, 이에리사·현정화 뛰어넘는다

    키도 실력도 쑥쑥… 탁구 신동, 이에리사·현정화 뛰어넘는다

    5살 TV 출연… 현정화와 맞대결로 주목 당시 키 90㎝, 69㎝ 탁구대 위로 머리만 만 14세 11개월, 최연소 국대 타이틀 따내 탁구계 “신동 뛰어넘어 괴물” 칭찬 세례 세계선수권·도쿄올림픽 선발전 정조준 “메달 따서 응원한 가족에게 나눠주고파” 1989년 방영된 애니메이션 ‘2020년 우주의 원더키디’의 주인공인 13세 소년 ‘아이캔’은 우주에서 조난당한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우주 수색대의 최연소 대원이 된다. 초인공지능 로봇과 사투를 벌이는 어린 소년의 활약을 보며 당시의 어린이들은 2020년의 미래상을 아득하게나마 떠올려보곤 했다. 2020년 새해를 맞아 서울신문은 ‘2020 원더키디’ 시리즈물을 연속으로 싣는다. 31년전 용감하게 우주에 뛰어든 ‘아이캔’처럼 각 분야에서 미래를 열어갈 인재들을 모아 그들의 입을 통해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갈 절대 지표를 모색한다. “우리 유빈이가 이렇게 컸어요.” 2018년 12월 제주 사라방체육관에서 열린 제72회 종합탁구선수권대회 이후 약 1년 만에 만난 신수현 수원탁구협회 전무는 ‘막내’ 유빈이 자랑을 잔뜩 늘어놨다. 그러고 보니 키가 부쩍 컸다. 1988년 서울올림픽 여자복식 금메달에 빛나는 현정화 마사회 감독과 맞대결을 펼치던 어릴 때 모습은 대체 어디로 갔을까. 얼굴 한쪽에 남아 있는 젖살이 그를 짐작하게 할 뿐이었다.열다섯 살 중학교 졸업을 앞둔 신유빈은 ‘TV 스타’로 출발했다. 다섯 살 때인 2009년 한 TV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언니·오빠, 삼촌·이모뻘과 ‘맞짱 대결’을 펼쳤다. 신 전무는 “제 키보다 약간 낮은 탁구 테이블에 껌딱지처럼 딱 달라붙어 현 감독과 거침없이 랠리를 주고받았죠. 탁구대의 높이는 69㎝인데 당시 유빈의 키는 90㎝ 남짓이었으니까 겨우 머리만 나오더군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최근 4년 동안 신유빈은 쑥쑥 컸다. 1년 전 165㎝를 넘어선 키가 지금은 3㎝가 더 자라 168㎝가 됐다. 세밑 경기 김포시 원당동 대한항공 훈련장에서 만난 신유빈은 “키가 크는 건 좋은데, 지난 2년 사이 갑자기 훅~ 크다 보니 스매싱 타점을 잡는 데 좀 어려움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엄살에도 불구하고 키만큼 기량도 쑥쑥 컸다. 신유빈은 국내 탁구 최연소 기록을 모두 갈아치운 주인공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인 2013년 12월 부산에서 열린 종합선수권 여자 단식 1회전에서는 9살 위 대학생 언니를 상대로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4-0 완승을 거뒀다. 당시 탁구계에서는 “신유빈은 이제 신동을 뛰어넘어 괴물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반응을 내놨다.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2017년 주니어 대표로 발탁된 데 이어 이듬해 역대 가장 어린 나이에 성인 대표팀 상비 1군에 뽑혔다. 이때가 만 14세 11개월 16일. 12명이 겨뤄 3위까지 태극마크가 주어지는 선발전에서 8승3패로 3위에 올랐다. 탁구계는 “만 15세에 국가대표가 됐던 이에리사 전 태릉선수촌장의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웠다. 현 감독도 계성여상 1학년이 돼서야 처음 국가대표가 됐다”며 흥분했다.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이 내동중 3학년 당시 대표팀에 입성했지만 협회 추천이었고, 유남규 삼성생명 감독이 부산남중 3학년 시절 국가대표가 됐지만 만 15세로 신유빈보다 나이가 많았다. 신유빈은 2018년 11월 벨기에 오픈 여자단식 4강에 오른 데 이어 12월 국내 종합선수권에선 조대성(17·대광고)과 함께 혼합복식 준우승을 차지했다. 모두 최연소 기록이다. 별명을 물었더니 한참을 생각하다 ‘신똘’이라고 대답했다. 신유빈은 “아빠 탁구장에서 다섯 살 때 탁구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라켓만 잡으면 웃는 버릇이 생기다 보니 친구들이 그런 별명을 지어 줬다”면서 “코치 선생님이 ‘진지하게 하라’고 인상 쓰시면 당황할 때가 많다”고 했다. 그런 ‘신똘’에게 올해는 지난 10년보다 더 중요한 해다. 오는 12일부터 진천선수촌에서 부산세계선수권 선발전을 겸한 도쿄올림픽 예선 선발전이 열린다. “올림픽 메달을 여러 개 따서 엄마, 아빠, 언니한테 골고루 나눠 주고 싶다”던 소망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관문이다. 신유빈은 “만약에, 아주 만약에 올림픽 메달을 따면 저보다 저를 더 응원해 준 사람들이 더 기뻐하지 않을까요. 제가 이기는 것보다 더 중요하고 기분 좋은 일일 것 같아요.” 신유빈은 부쩍 자란 키만큼 기특한 생각을 할 줄도 아는 ‘탁구 소녀’였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집사부일체’ 문소리♥장준환, 호수뷰 동탄 집 공개 ‘외국 같은 집’

    ‘집사부일체’ 문소리♥장준환, 호수뷰 동탄 집 공개 ‘외국 같은 집’

    ‘집사부일체’ 문소리 집이 공개됐다. 29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는 장준환 감독과 배우 문소리 부부가 사부로 등장했다. 이날 장준환 감독은 ‘집사부일체’ 멤버들이 단체 인사를 하자 카메라를 들었다. 이어 “찍고 싶었다. 제가”라며 ‘집사부일체’ 멤버들의 단체 인사를 한 번 더 요구했다. 이에 문소리는 “연예인 보고 흥분한 감독님이다”며 웃었다. 장준환 감독은 “‘일체’할 때 CG 넣어서 하늘로 올라가면서 합체하면 어때요? 집 로봇이 되는거지”라며 감독 포스를 자랑해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인들의 집이라 불리는 문소리 장준환 부부의 집은 평소 강동원 등 많은 영화인 후배들이 머물다 간 명소다. 집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가득 찬 책들이 멤버들을 맞이했다. 이는 가족이 공유하는 작은 도서관이었다. 여기엔 독서를 즐기는 부부의 취향이 고스란히 담겼다. 포근한 분위기의 거실로 들어서면 창 너머로 탁 트인 호수가 보였다. 이를 본 이승기는 “풍경이 뉴질랜든데”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거실을 나오자마자 복도에도 책이 가득했다. 책장 위엔 문소리의 멘토인 故 신영복 선생의 서화가 자리하고 있었다. 문소리 장준환 부부는 9살 딸 연두와 함께 자는 포근한 침실도 공개했다. 이에 대해 문소리는 “군대 내무반처럼 침실을 만들어놨다”고 전했다. 안방도 역시나 책들로 가득 차 있었다. 사진 = SBS ‘집사부일체’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엄마가 ‘심하게 흔든’ 생후 5개월 아기 끝내 숨져…뇌사

    엄마가 ‘심하게 흔든’ 생후 5개월 아기 끝내 숨져…뇌사

    친모 “잠을 자지 않아 심하게 흔들었다” 진술경찰, 아기 엄마 중상해 혐의로 입건신생아 격하게 흔들면 발달장애·뇌사 유발檢, 다른 사람 이식 위해 아기 장기적출 승인이탈리아에서 엄마가 잠을 자지 않고 보채는 생후 5개월 된 아기를 심하게 흔들다 혼수 상태에 빠진 아기가 끝내 뇌사로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뇌가 아직 여물지 못한 신생아를 격하게 흔들면 신체·발달 장애가 발생할 수 있고, 심할 땐 뇌사 또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게 의료계 판단이다. 28일(현지시간) ANSA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동부 베네치아 인근 파도바에서 의식이 없는 채 실려온 아기에 대해 병원 내사판정위원회는 두 차례에 걸친 정밀 진단 뒤 입원한 아기의 뇌가 더는 활동하지 않는다고 공식 판정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아기에게 부착된 인공호흡기가 제거됐고, 아기는 숨을 멈췄다. 앞서 아기를 치료해온 의료진은 아기가 사실상 뇌사에 이르렀다고 진단했었다. 검찰은 다른 사람에게 이식할 수 있는 장기 적출을 승인했다.생후 5개월 된 아기는 지난 21일 이탈리아 북동부 베네치아 인근 파도바의 한 병원에 의식이 없는 상태로 들어와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아왔다. 병원 측은 이 아기에게 이른바 ‘신생아 흔들림 증후군’(Shaken Baby Syndrom)이 발생했다고 판단했다. 29살인 아기 친모는 아기가 잠을 자지 않아 심하게 흔들었고 이후 아기가 숨을 쉬지 않자 구급차를 불렀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아기 엄마를 중상해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치대 졸업한 29살 한국인은 베트남 교민을 왜 죽였나

    치대 졸업한 29살 한국인은 베트남 교민을 왜 죽였나

    현지 매체 청부살인 가능성 제기…범행 수법 치밀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우리나라 교민을 강도살인한 혐의로 한국인 이모(29)씨가 호찌민 경찰에 체포됐다. 이씨는 지난 21일 오전 1시 30분(현지시간) 호찌민시 7군 한인 밀집 지역인 푸미흥에서 사업가인 교민 A(50) 씨의 집에 뒷문으로 침입해 A 씨와 아내(49), 딸(17)을 흉기로 찌른 혐의다. 이로 인해 A 씨 아내가 숨졌고, A 씨와 딸은 응급수술을 받은 뒤 회복 중이다. 26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이씨를 25일 밤 체포해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씨는 사건 당일 현금 300만동(약 15만원)과 스마트폰 4개를 빼앗아 피해자의 승용차를 몰고 달아났고 같은 날 오전 5시 호찌민 2군 지역 투티엠 다리 옆 공터에서 승용차를 불태운 혐의를 받고 있다. 공개수배 이틀 만에 체포된 이씨는 필리핀에서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지난 11월 1일 관광비자로 베트남에 입국했다. 이씨는 베트남에서 치과 관련 일을 하려고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고 생활고에 시달리자 한국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게 된 A 씨 가족을 범행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신원 노출을 피하려고 범행 마지막 순간까지 영어를 사용했으며 이 때문에 수배 당시 베트남인일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현지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는 A씨 부부와 사업 문제로 갈등을 빚은 한국인이 이씨를 고용해 청부살인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지만, 사건담당 영사는 범행 수법이나 여러 정황 등을 고려할 때 청부살인 가능성은 매우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면담을 통해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동상이몽2’ 최수종 오열 부른 하희라 이벤트 “당신을 존경합니다”

    ‘동상이몽2’ 최수종 오열 부른 하희라 이벤트 “당신을 존경합니다”

    ‘동상이몽2’ 배우 최수종이 하희라의 결혼 26주년 이벤트에 오열했다. 23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에서 하희라는 깜짝 이벤트로 남편 최수종을 울렸다. 이날 하희라는 마을 사람들과 함께 식사를 하던 도중 최수종에게 화장실을 간다고 말한 뒤 몰래 이벤트를 준비했다. 하희라는 “올해 결혼 26주년이다. 올해는 최수종이 해주기 전에 해주고 싶었다”며 깜짝 이벤트를 준비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하희라는 스케치북에 편지를 쓴 뒤 “이 옷을 입고 정자로 오세요”라는 쪽지와 함께 최수종에게 선물할 옷 한 벌을 두고 밖으로 나섰다. 최수종은 사라진 하희라를 찾다가 집에 놓여있는 쪽지를 확인한 뒤, 커플티를 입고 정자로 향했다. 최수종이 정자에 도착하자, 하희라는 스케치북을 펼쳐 들었다. 하희라는 스케치북을 넘기며 “사랑하는 오빠 그리고 여보. 19살에 만나 50살이 넘었네요. 첫사랑이 곰삭은 사랑이 되어가네요. 26년이라는 시간을 당신의 아내로 살게 되어서 너무 감사합니다. 어쩌면 당신이 말하는 설렘이 나에게 늘 있기에 그것이 설렘인줄 모르고 살고 있나봐요. 감사합니다. 당신을 존경합니다. 나의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인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마음을 전했다. 최수종은 하희라의 편지가 끝나자, 주저앉아 오열했다. 여기에 하희라는 “또 있는데?”라며 “오빠가 사진 찍고 싶다고 했잖아. 메밀꽃밭에서 찍으려고 준비했어”라고 꽃다발을 내밀었다. 최수종은 하희라에게 “이게 뭐예요. 내가 해야지”라고 말했고 하희라는 “맨날 오빠가 했잖아. 결혼 26주년 나의 이벤트야”라며 최수종을 안아줬다. 최수종은 스튜디오에서 영상을 다시 보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를 지켜보던 이윤지 역시 같이 눈물을 훔쳤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색채 마술사’ 佛 패션 디자이너 웅가로 별세

    ‘색채 마술사’ 佛 패션 디자이너 웅가로 별세

    ‘색채의 마술사’로 불렸던 프랑스 패션 디자이너 에마뉘엘 웅가로가 22일(현지시간)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86세. 남프랑스 엑상프로방스의 이탈리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웅가로는 신사복 재봉사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9살 때부터 의상 제작술을 배웠다. 그는 23살이던 1956년 파리로 상경해 거장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의 조수로 들어가면서 오트쿠튀르(고급맞춤복)의 세계에 본격 입성했다. 이후 그는 이브 생로랑과 함께 오트쿠튀르의 대안을 확립한 인물로 평가받게 됐다. 웅가로의 디자인은 기하학적이고 과감한 무늬의 활용과 여성의 신체 특성을 살린 관능적인 스타일로 국내에서도 유명하다. 그가 1965년 세운 웅가로 패션하우스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관능과 색감, 화려함의 거장으로서 그는 우리 기억 속에 남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이번엔 뼈라도 찾았으면” 5·18 미성년 행불 가족 ‘희망의 끈’ 39년

    “이번엔 뼈라도 찾았으면” 5·18 미성년 행불 가족 ‘희망의 끈’ 39년

    “빈 땅을 본께 속이 문드러진다 안하요. 뉴스보고 바로 왔는디….” 지난 21일 이귀복(83)씨는 옛 광주교도소로 미친듯이 달려갔다. 광주 북구 문흥동 옛 교도소 부지에서 신원 미상의 유골들이 무더기로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서다. 안타깝지만 유골은 볼 수 없었다. 1차 감식을 위해 이미 다른 곳으로 옮겨진 뒤였다. 1980년 5월 당시 7살짜리 아들 이창현군이 사라진 뒤부터 아버지는 39년째 이렇게 산다. 광주교육청에 따르면 1980년 5월 18일부터 27일 사이에 희생된 초·중·고등학생 수는 18명이다. 옛 광주교도소 부지의 무연고자 공동묘지에서 지난 19일 신원 미상의 유골 40여구가 발견됐다. 아이로 추정되는 유골도 나왔다. 이곳은 전부터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행방불명된 사람들이 계엄군에 의해 암매장된 장소로 지목됐다. 단정할 수는 없다지만 유골이 5·18 행방불명자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23일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한 5·18 행방불명자 가족들은 그렇게 가족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놓지 않았다. 5·18 민주화운동의 영향으로 휴교령이 내려졌던 1980년 5월 19일 창현군은 집을 나갔다. 일을 마치고 온 어머니는 저녁 때까지 창현군이 돌아오지 않자 광주 시내 곳곳을 돌아다녔다. 아들을 찾고자 아버지도 광주 시내를 이 잡듯이 뒤졌지만 소식조차 알 수 없었다. “뼈라도 찾아 보겠다고 전국 안 간 데가 없지요. 5·18 행방불명자로 추정되는 유골이 발견됐다는 소리만 나오면 무조건 달려갔으니까.” 실종 10년째인 1989년 이씨는 5·18 유족회가 발간한 책자에서 아들의 사진 한 장을 발견했다. 사진 속 아들은 총상을 입은 채 숨져 있었다. 창현군은 1994년 5·18 행방불명자로 인정을 받았지만 시신을 여전히 찾지 못했다. 7남매 중 장남인 남진현(77)씨도 1980년 5월 22일 이후로 지금까지 막내동생 남현규(당시 9살)군의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집에서 아침밥을 먹고 나간 현규군이 돌아오지 않자 온 가족이 막내를 찾아 나섰다. 전남도청과 병원 등을 돌아다녔지만 동생은 보이지 않았다. 군용 트럭에 태워져 어디론가 끌려가는 모습을 봤다는 아버지 친구의 증언이 동생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남씨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네 동생 현규를 꼭 찾아야 한다’, ‘이대로는 억울해 눈을 못 감겠다’고 자주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현규군은 역시 지난해 말 5·18 행방불명자로 인정됐다. 남씨는 이번에 발견된 유골들이 5·18 행방불명자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그는 “교도소 공동묘지에 시신을 묻을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겠나”면서 “민간인은 어차피 못 들어가고. 계엄군이 5·18 희생자들 시신을 매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내 아들이었으면 하지만 한편으론 큰 기대를 걸지는 않는다. 다만 유골이 누군가의 잃어버린 가족이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광주시가 5·18 행방불명자로 인정한 경우는 84명이다. 이 중 6명은 실종자 가족 유전자(DNA)와 분석해 신원을 확인했으나 남은 78명은 소재가 불분명한 상태다. 158명은 행방불명으로 인정조차 받지 못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엄마는요?” 공습 현장서 구조된 시리아 9살 아이의 첫 마디 (영상)

    “엄마는요?” 공습 현장서 구조된 시리아 9살 아이의 첫 마디 (영상)

    지난 17일(현지 시간)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의 거점인 북서부 이들립 주에 공습과 폭격을 퍼부었다. 반군 측 민간구조대인 ‘하얀 헬멧’은 정부군의 연이은 두 차례 폭격으로 이들리브주에서 60명 이상이 숨졌다고 밝혔다. 미국 CNN은 이날 폭격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려 있다 ‘하얀 헬멧’ 구조대 덕분에 목숨을 구한 소녀의 사연을 전했다. 분홍색 옷을 입은 이 소녀는 올해 9살인 이슬람 하브라로, 폭격 이후 구조활동에 나선 ‘하얀 헬멧’ 구조대원에게 발견돼 곧바로 구조됐다. 발견 당시 하브라의 몸은 철골에 끼어 꼼짝하지 못하는 상태였고, 소녀의 작은 몸이 다치지 않고 잔해를 빠져나올 수 있도록 철골 구조물과 떨어진 벽 들을 서둘러 치웠다.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구조대를 발견한 9살 소녀의 첫 마디는 “엄마는 어디있어요?” 였다. 목소리에 울음이 가득했고, 구조대원은 “(엄마는) 저쪽에 있어. 울지마 아가”라며 아이를 안심시키려 애썼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하브라의 어머니는 이미 세상을 떠난 후였다. CNN과 인터뷰 한 ‘하얀 헬멧’ 구조대에 따르면 하브라의 어머니는 전투기가 두 차례 공습을 퍼붓자 집이 무너졌고, 이 과정에서 세상을 떠났다. 당시 9살 소녀를 구조했던 구조대원은 “구조작업 내내 부상자와 계속 대화를 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어린 소녀에게 어머니가 이미 죽었다고 말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소녀의 어머니는 우리 구조대가 도착했을 당시까진 살아있었다. 우리는 잔해에 깔린 그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두 번째 공습 이후부터는 더 이상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습을 받은 이들립 지역은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정부군에 맞서는 반군의 마지막 저항 거점이다. 반군을 지원하는 터키와 정부군을 돕는 러시아는 지난해 9월 이들립 일대에서 휴전에 합의했다. 그러나 올해 초 옛 알카에다 세력이 이 지역을 장악하자 정부군과 러시아군은 이를 명분으로 지난 4월 공격을 재개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4월 이후 시리아 북서부에서 민간인 1천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했으며, 유엔은 이 기간 40만명의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포토]논란 많은 최윤희 차관의 첫 출근

    [포토]논란 많은 최윤희 차관의 첫 출근

    전날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으로 임명된 최윤희 차관이 20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로 첫 출근을 했다. 최차관은 지난 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당시 19살의 나이로 배영 100m와 200m를 석권했다. 이렇게 최차관은 ‘아시아의 인어’라를 별명을 얻게 되었고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 91년 13살 연상의 가수 유현상 씨와 깜짝 결혼을 해 세간을 놀라게 했다. 2007년부터 최윤희 차관은 스포츠행정가로 변신했다. 대한올림픽위원회 상임위원을 맡아 인천아시안게임 유치에 힘을 보태는 등 체육 단체에서 활동하던 그는 지난해 7월, 국민체육진흥공단 자회사인 한국체육산업개발의 첫 여성 대표로 취임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3년 투병 끝 암 이겨낸 9살 소년…마지막 알약 앞에서 오열

    3년 투병 끝 암 이겨낸 9살 소년…마지막 알약 앞에서 오열

    3년의 투병 끝에 암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9살 소년이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미국 오클라호마주 노먼시에 사는 애슐리 코터(28)는 14일(현지시간) 아들 스티븐 코터(9)가 마침내 암에서 자유로워졌다고 밝혔다. 스티븐은 6살이던 2016년 8월 고위험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은 혈액 및 골수 내 림프구 계통 세포에서 발생하는 혈액암이다. 화학치료 없이 수혈이나 항생제 투여만으로는 평균 수명이 6개월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치명적이다. 고위험군 악성림프종은 면역항암화학요법과 조혈모세포(골수)이식을 시행해야 생존율이 높아진다. 그러나 조혈모세포가 일치하는 공여자를 찾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진단 3일 후부터 곧바로 화학치료에 돌입한 스티븐은 수차례 혈액 및 혈소판 수혈을 받아야 했고, 약물 치료와 병원 입원을 반복했다. 스티븐의 어머니는 아들이 매일 약을 복용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난 14일, 스티븐은 투병 3년 만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 어머니는 “암을 걷어찬 내 아기가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있다. 이렇게 자랑스러울 수가 없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오랜 시간 암과 싸워야 했던 스티븐도 오열했다. 어머니가 공개한 영상에서 스티븐은 마지막 항암제를 복용하기 전 머리를 부여잡고 눈물을 쏟았다. 그간 복용한 약의 빈병을 테이블에 일렬로 깔아놓은 스티븐은 만감이 교차한 듯 울음을 멈추지 못했다. 겨우 마지막 알약을 삼킨 스티븐은 가장 친한 친구와 남동생의 축하를 받으며 두 팔을 하늘로 뻗어 승리를 자축했다. 이어 아버지와 끌어안고 또 한 번 눈물을 훔쳤다. 어머니는 “영상에 소리가 없어 미안하지만, 그냥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여러분은 9살짜리 소년이 암에서 해방되어 마지막 알약을 눈앞에 두고 가장 행복한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고 있다. 이전까지 이렇게 순수한 행복을 본 적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이태란 “남편 첫눈에 반해..만난 지 3개월 만에 결혼” [종합]

    이태란 “남편 첫눈에 반해..만난 지 3개월 만에 결혼” [종합]

    배우 이태란 남편이 화제다. 지난 9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동상이몽2)’에서는 배우 이태란이 최수종, 하희라 부부를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최수종은 하희라 몰래 부부의 집을 깜짝 방문한 배우 이태란을 마중 나갔다. 최수종은 하희라와 오대규, 이태란이 드라마를 함께 찍으면서 인연을 맺었다. 이태란의 깜짝 방문에 하희라는 울먹이며 반가워했고, 이태란은 직접 만든 꽃바구니와 반찬들을 건넸다. 이후 셋은 함께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최수종은 이태란에게 비연예인과의 결혼에 대해 물었고, 이태란은 “소개로 만났다. 첫눈에 반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특히 이태란은 결혼 당시 39살로 40살을 넘기기 싫어 조급했던 당시를 회상하며 “제가 적극적이었다”며 돌직구 고백으로 3개월 만에 결혼을 했다고 전했다. 또 이태란의 남편이 전화 연결을 통해 이태란을 향해 애정을 과시하며 달달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이태란은 남편의 반응에 행복한 미소를 감추지 못하며 “날 보면 아직 설레?”라고 질문하는 등 달달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태란은 지난 2014년 3월 일반인 벤처사업가 신승환과 3개월 만에 결혼에 골인했다. 이태란은 자신의 SNS를 통해 남편의 얼굴을 공개하기도 했다.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태란 “남편 첫눈에 반해..만난 지 3개월 만에 결혼”

    이태란 “남편 첫눈에 반해..만난 지 3개월 만에 결혼”

    배우 이태란 남편이 화제다. 지난 9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동상이몽2)’에서는 배우 이태란이 최수종, 하희라 부부를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최수종은 하희라 몰래 부부의 집을 깜짝 방문한 배우 이태란을 마중 나갔다. 최수종은 하희라와 오대규, 이태란이 드라마를 함께 찍으면서 인연을 맺었다. 이태란의 깜짝 방문에 하희라는 울먹이며 반가워했고, 이태란은 직접 만든 꽃바구니와 반찬들을 건넸다. 이후 셋은 함께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최수종은 이태란에게 비연예인과의 결혼에 대해 물었고, 이태란은 “소개로 만났다. 첫눈에 반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특히 이태란은 결혼 당시 39살로 40살을 넘기기 싫어 조급했던 당시를 회상하며 “제가 적극적이었다”며 돌직구 고백으로 3개월 만에 결혼을 했다고 전했다. 또 이태란의 남편이 전화 연결을 통해 이태란을 향해 애정을 과시하며 달달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이태란은 남편의 반응에 행복한 미소를 감추지 못하며 “날 보면 아직 설레?”라고 질문하는 등 달달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태란은 지난 2014년 3월 일반인 벤처사업가 신승환과 3개월 만에 결혼에 골인했다. 이태란은 자신의 SNS를 통해 남편의 얼굴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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