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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토피아냐, 디스토피아냐 - 다가오는 AI토피아] 인공지능을 왜 만들까

    인류의 삶 편리하게 할 목적…인간 감각·지적능력 확장 차원 이세돌 9단과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 간 세기의 대결로 인공지능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일부에서는 가까운 미래에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할9000’이나 ‘터미네이터’에 등장하는 ‘스카이넷’같이 스스로 사고하는 인공지능이 등장해 기계가 인간을 지배하는 디스토피아가 열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강한 인공지능’이 나오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근본적인 문제가 너무 많기 때문에 그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하다고 강조한다. 이들은 “뇌 과학에서 인간의 자의식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도 제대로 밝혀내지 못한 상황에서 인공지능이 스스로 판단하는 자의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과학자들이 인공지능을 만드는 이유는 뭘까.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오상록 책임연구원은 10일 “인공지능을 통해 인류의 삶이 편리해지고 고양되는 부분이 많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 기술은 그 자체만으로는 의미가 없으며 빅데이터와 인터넷 기술이 하나로 결합돼 범용적 기술혁신이 이뤄질 때 개인 맞춤형 금융 및 의료서비스, 생산성 향상, 새로운 서비스와 제품 등장 등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레드우드신경과학연구소 설립자인 제프 호킨스 박사는 ‘생각하는 뇌, 생각하는 기계’라는 저서에서 “과학자들이 인공지능 같은 두뇌형 기계를 개발하는 것은 인간의 감각으로는 보기 어렵고 빠르게 계산하기 어려운 문제를 쉽게 해결함으로써 인간의 감각과 지적능력을 확장하자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인간의 편의성 추구뿐만 아니라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려는 ‘창조성’이란 과학자의 기본 성향도 인공지능 개발의 한 이유로 꼽힌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차두원 박사는 “기술의 궁극적 목표는 사람과 닮아가는 것으로 산업혁명의 단초를 연 증기기관의 발명도 인간의 발을 연장하기 위한 것이고 이족(二足) 휴머노이드를 개발하는 것도 사람과 비슷한 기계를 만들고자 하는 욕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차 박사는 “과학계에서 마지막 미지의 영역이 바로 인간의 ‘뇌’인데 인공지능은 뇌를 모사하기 위한 것이고 뇌 과학이 발달할수록 인공지능 기술도 업그레이드돼 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인공지능 또 이겨 집단 우울증” “실수하는 인간이 더 아름다워”

    “인공지능 또 이겨 집단 우울증” “실수하는 인간이 더 아름다워”

    세계 최고수 중 한 명인 이세돌 9단이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에 연달아 패하면서 시민들은 그야말로 충격에 빠졌다.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을 지배하는 내용의 공상과학 영화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많았다. 로봇도 결국 인간이 만든 것이니 단순히 기계 대 인간의 싸움으로 보는 시각은 무리라는 평가도 있었다. 전망의 차이는 있지만 이번 대국은 시민들에게 ‘인공지능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는 의미를 갖게 됐다. ●“로봇 시대 성큼 다가온 것 느껴” 10일 오후 5시 30분쯤 이 9단이 제2국에서도 패했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회사원 박모(45)씨는 “이세돌이 첫판에서 패배를 당했을 때에는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두 번째 판까지 지고 나니 직장 동료들 사이에 집단 우울증이 확 번지는 듯했다”고 전했다. 회사원 이모(44)씨는 “이세돌에게 부정적인 멘트가 나올 때마다 영화 ‘터미네이터’ 같은 인공지능 로봇이 나에게 성큼성큼 다가오는 것 같았다”며 “2판을 내리 지다니 인간이 만든 기술이 인간을 능가할 날이 머지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공무원 이모(39)씨는 “학창 시절 바둑을 배웠는데, 이세돌이 쉽게 5연승을 하고 끝날 줄 알았다”며 “‘바둑의 신’이 컴퓨터에게 연이어 지다니 등골이 오싹했다”고 밝혔다. 인터넷 댓글에는 ‘아이로봇’, ‘허’, ‘엑스마키나’ 등 인공지능에 대한 영화의 제목이 대거 등장했다. 한 누리꾼은 ‘1970~80년대 세계 주판왕과 컴퓨터의 계산 대결에서 주판왕이 이겼는데, 바둑으로 인간과 대적할 만큼 발전했다’고 놀라워했다.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증권사에 다니는 박모(34·여)씨는 “이미 주식투자로봇의 수익률이 증권고수보다 높다고 들었다”며 “로봇이 기사도 쓴다고 하던데 모든 분야에서 일자리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주부 최모(45·여)씨도 “마트 계산원이나 판매원 등 단순 일자리는 10년 내에 로봇으로 대체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의료 분야 활용하는 시대 왔으면” 인공지능도 인간의 발명품인 만큼 이 9단이 알파고에게 지더라도 그 또한 ‘인간의 승리’라는 주장도 많았다. ID ‘리틀 브라더’는 “우리가 인공지능을 두려워해야 하는 순간은 알파고가 바둑으로 이세돌을 이기는 순간이 아니라 바둑판을 뒤집어엎거나 돌을 집어던지며 인간이 부여한 룰을 깼을 때”라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알파고 전원 뽑아라” 유머도 시민단체 활동가인 조민지(28·여)씨는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겨도 ‘실수를 하는 인간’이 더 아름답다”고 밝혔다. 직장인 김호열(30)씨는 “불치병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은데 의료 분야에서 암 치료 등에 인공지능이 활용되는 시기가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알파고 전원 플러그를 뽑아라’, ‘호텔 두꺼비집을 내리면 인류가 이긴다’, ‘알파고에게 연말정산을 시켜 인간의 고통을 깨닫게 하자’ 등 누리꾼들의 유머도 볼 수 있었다. 한 누리꾼은 ‘알파고를 이기는 법을 이세돌은 알고 있다’는 제목의 글에 이어 이 9단의 저서 ‘판을 엎어라’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공식입장] 구글 “한국기원에 만족할 정보 제공했다”…알파고 바둑 불공정 논란 반박

    [공식입장] 구글 “한국기원에 만족할 정보 제공했다”…알파고 바둑 불공정 논란 반박

    인간 최고의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국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기원 측에서 “심각한 공정성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자, 구글이 이를 부인했다. 구글 코리아 측은 11일 공식 입장을 통해 “구글은 모든 대국 준비 절차에 걸쳐 한국기원과 긴밀히 협력하여 한국기원이 만족할 만한 조건을 제공하고자 최선을 다했으며, 한국기원에서 요청한 모든 정보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구글 측은 이어 “구글은 한국기원이 이번 대국 참가에 동의한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이번 대국이 가져온 바둑에 대한 지대한 관심에 매우 고무되어 있다”고 강조했따. 앞서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은 이날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정보 불균형’이 심각하다며 불공정 논란을 제기했다. 양 사무총장은 한국기원이 이번 대국에 앞서 구글 딥마인드 측에 알파고 관련 정보를 추가로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알파고의 연습 기보를 제공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알파고가 다른 한국 프로기사와 연습 대국을 해보자고도 제안했다. 그러나 구글 딥마인드 담당자로부터 구두로 “안 된다”는 뜻을 받았다고 한다. 양 사무총장은 “공식 문서로 요청하지 않은 것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토피아냐, 디스토피아냐 - 다가오는 AI토피아] “인간이 ‘인간’ 알아야 AI 제대로 작동”

    [유토피아냐, 디스토피아냐 - 다가오는 AI토피아] “인간이 ‘인간’ 알아야 AI 제대로 작동”

    인문학 등 이해 없으면 최첨단 학문 AI도 없어 기초학문 계속 천대 땐 첨단과학 먼 나라 얘기 창의적 인간, 세상 주도…여러 학문 넘나들어야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이 없으면 인공지능도 없습니다. 인문학 등 기초학문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인공지능이라는 최첨단 학문도 없습니다.”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AI) 컴퓨터 알파고의 대국을 지켜본 ‘통섭’(統攝) 전도사 최재천(62·이화여대 석좌교수) 국립생태원장은 10일 “첨단과학에서 기초학문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오래전부터 강조해 온 ‘통섭’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돈이 안 된다고 기초학문을 천대하는 지금 같은 방식으로는 첨단 학문은 언제까지나 먼 나라 얘기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통섭은 병렬적 수준의 통합이나 융합을 넘어서 새로운 이론을 찾으려는 범학문적 접근을 의미한다. 이 9단과 알파고 대국을 계기로 AI 산업 발전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과 관련해 그는 “스티브 잡스가 존경과 명성을 얻은 배경에는 일반적인 기술자가 아니라 인문학적 소양을 가졌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면서 “우리 사회는 그토록 잡스를 존경하면서도 정작 우리는 인문학을 비롯한 기초학문을 키울 생각은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 모순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참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거품 예찬’이란 책을 낸 그는 “일자리도 부족한데 왜 학생을 많이 뽑나 하는 식으로 기초학문을 대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근시안적인 사고”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에선 인문학 등 기초학문은 학생 정원을 줄이고 공대 학생들을 더 많이 뽑으라며 대학을 다그치고 있다”면서 “자유경쟁시장에서 스스로 시스템이 균형을 찾아가는 것인데 교육 문제에서 당국이 억지로 수요·공급을 맞추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가 ‘창조경제’를 내세우고 하는데 이제 세상은 창의력으로 승부하는 세계”라면서 “지금 세상은 더 창의적으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주도한다”고 강조했다. 또 “창의적인 천재는 그냥 태어나지 않는다. 진짜 창의적인 인재는 다양한 소양을 갖추고 똑같은 문제를 다양하게 볼 수 있는 사람”이라면서 “모두가 인문학만 할 수는 없지만 반대로 모두가 공학만 한다고 선진국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 세계는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복합적인 문제”라면서 “한 학문 분야가 혼자서 정답을 낼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갔다. 이제는 다양한 학문 분야를 넘나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 분야만 배운 사람과 여러 분야를 배운 사람 중 누가 더 유리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오래전에 들었던 한 노벨화학상 수상자의 강연을 예로 들었다. 그는 “한 학생이 노벨상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자 노벨상 수상자는 ‘화학만 열심히 하면 나 같은 사람을 보조하는 연구자밖에 안 되지만 나처럼 화학도 하고 피아노도 하고 책도 읽고 하는 사람이 되어야 새로운 분야에서 성취를 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고 소개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이세돌vs알파고 세기의 대결] “구글, 종료 30분 전 알파고 승리 확신”

    ‘구글은 대국이 끝나기 30분 전에 이미 알파고의 승리를 확신했다.’ 지난 9일 3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던 이세돌 9단과 구글 ‘알파고’ 간의 바둑 대결 1차전에 대해 바둑 고수들은 “막판까지 접전”이라고 분석했지만 구글은 이 9단이 돌을 던지기 30분 전에 이미 ‘승리’를 확신하고 있었다는 전언이 나왔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의 탄구이 추어드 편집자는 9일 네이처 블로그에 ‘구글 디프 마인드 최고경영자(CEO)인 데미스 허사비스와 핵심 개발자인 데이비드 실버 옆에 앉아서 직접 대국을 관전했는데 허사비스가 대국 종료 30분 전에 누군가와 통화를 한 뒤 미소를 지었다’고 적었다. 그는 ‘그 순간 구글이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고 했다. 추어드는 “허사비스가 웃는 순간에도 TV 해설을 하던 바둑 고수들은 여전히 판세를 명확하게 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허사비스는 구글 기술팀의 판세 분석을 보고받았을 것으로 보이며 알파고 자체의 판세 평가가 포함돼 있을 것이라고 추어드는 주장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이세돌vs알파고 세기의 대결] 알파고 초반부터 상상 밖의 수… 바둑계 “알神 강림했다” 탄식

    [이세돌vs알파고 세기의 대결] 알파고 초반부터 상상 밖의 수… 바둑계 “알神 강림했다” 탄식

    인류 최강 이세돌 9단이 두 번째 대국에서도 인공지능(AI) 컴퓨터 알파고에 두 판 연속 패배하자 바둑계가 큰 충격에 빠졌다. 10일 대국이 열린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과 한국기원에서 대국을 지켜본 프로기사들은 “충격적인 결과다. 바둑의 신비가 사라질까 걱정”이라며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프로기사들은 “1국과 달리 알파고가 기존의 통념에서 벗어난 수를 많이 뒀다”고 평가하면서 “바둑의 정석이 무너졌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지난 9일 1국에 이어 알파고가 이 9단을 꺾자 ‘알사범’이라는 별명을 붙여 줬던 프로기사들 사이에서는 “‘알신’이 강림했다”는 탄식이 터져 나왔다. # 알파고, 13수째 ‘중국식 포석’ 깜짝 2국에서는 전날과 돌을 바꿔 흑을 쥔 알파고는 대국 선언 5초 만에 예상대로 우상귀 화점을 차지했다. 전날 소목 포석을 펼쳤던 이 9단은 화점에 돌을 놓았다. 하지만 알파고는 1분 30여초 생각 끝에 3수째에 예상을 깨고 좌상귀 소목을 차지했다. 알파고가 프로기사와의 대국에서 소목에 둔 것은 처음이어서 대국장 주위를 술렁이게 했다. 알파고는 지난해 10월 유럽챔피언인 판후이 2단과의 대국에서도 5판 모두 화점 포석을 펼쳤고, 전날 이 9단과의 1국에서도 화점에 돌을 놓았기 때문이다. 특히 알파고가 우하귀에서 정석을 펼치다 갑자기 13수째에 손을 빼고 상변에서 ‘중국식 포석’을 펼쳐 이 9단을 당황하게 했다. 이 9단은 당황한 듯 초반에 5분 가까이 장고를 하다 좌변을 갈라쳤다. 바둑TV 해설을 맡은 김성룡 9단은 “인간 바둑에는 없는 수”라며 놀라워했다. # 이세돌, 안정적 바둑으로 일관 프로기사들은 “패착을 찾을 수 없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알파고는 초반부터 변칙적인 수법을 꺼내 들어 프로기사들을 놀라게 했다. 저돌적인 기풍인 이 9단은 안정적이고 두터운 바둑으로 일관했지만 알파고를 넘지 못했다. 포시즌스호텔에서 한국어 공개 해설을 맡은 유창혁 9단은 “이창호 9단은 전성기 때 ‘너무 참는다’는 말을 들었다”며 “이 9단은 이창호 9단과 정반대 기풍인데 오늘은 이창호 9단처럼 두고 있다”고 해설했다. 이는 전날 1국에서의 충격적인 패배 영향인 것으로 분석했다. 유 9단은 “이 9단이 상대인 알파고를 많이 의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SBS 바둑 해설을 맡은 송태곤 9단은 “알파고가 자신의 실리가 부족한 것을 느낀 것 같다”며 “인공지능임에도 불구하고 형세라는 걸 인식하고 있다. 정말 인간처럼 승부 호흡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뚜렷한 패착을 찾을 수가 없다 이 9단은 초반부터 많은 시간을 쓰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60여수가 진행된 시점에서 제한시간 2시간 중 40분가량을 소비했다. 20분을 소비한 알파고보다 두 배나 많은 시간을 사용했다. 이 9단이 장고를 이어 가자 김성룡 9단은 “이 9단이 웃음기가 사라진 표정으로 나타났다”면서 “오늘은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나온 듯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9단은 오늘 시간이 없다. 초반에 시간을 너무 많이 썼다”고 말했다.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처음으로 초읽기 모습이 연출됐다. 초읽기는 제한시간을 다 쓴 뒤 1분 3회를 사용할 수 있다. 이 9단은 알파고가 20분이 남은 상황에서 초읽기에 들어갔다. 또 패 모양도 처음으로 등장했지만 패싸움은 일어나지 않았다. 막판 우상귀에서 알파고의 실수로 이 9단에게 기회가 돌아왔지만 생각할 시간이 부족했다. 김 9단도 “생각할 시간이 없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알파고가 실수했다고 생각했지만 이미 (기계적으로 이겼다는) 계산이 끝난 것”이라면서 “인간이 알파고에 계산으로는 절대 못 이긴다”고 말했다. 이어 “뚜렷한 패착을 찾을 수 없다”면서 “믿어지지 않는다. 끝까지 가도 차이가 좁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알파고도 대국 막판에 초읽기에 들어갔지만 큰 실수는 나오지 않았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이세돌vs알파고 세기의 대결] 이세돌 “한순간도 앞선 느낌 없어… 3국도 쉽지 않을 듯”

    [이세돌vs알파고 세기의 대결] 이세돌 “한순간도 앞선 느낌 없어… 3국도 쉽지 않을 듯”

    “(3국도) 쉽지 않을 것 같다.” 알파고와의 제2국에서도 불계패한 이세돌 9단은 이어 열린 기자회견에서 “어제는 충분히 놀랐고 이제는 할 말이 없는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내용상 완패였다. 한순간도 앞섰다고 느낀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 이 9단은 “(알파고한테서) 특별히 이상한 점도 발견하지 못했다. 어제는 이상한 점이 있지 않나 했는데 오늘은 알파고가 완벽한 대국을 펼쳤다”고 완패를 인정했다. 알파고의 약점이 무엇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는 “약점을 못 찾아 두 번 다 진 것 같다”고 답했다. 한 중국 매체의 기자가 “중국 전문가들은 ‘이 9단이 자기 실력을 100% 발휘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하자 이 9단은 그렇지 않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 9단은 12일 벌어지는 3국에 대해 “쉽지 않을 것 같다”며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오늘 바둑으로 볼 때 중반 이후로 넘어가면 어렵다. 그 전에 승부를 가려야만 승리할 수 있는 확률이 좀 올라갈 것 같다”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씨줄날줄] 정치인과 바둑/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정치인과 바둑/최광숙 논설위원

    어느 날 야당 총재이던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밤늦도록 국회의원 회관 불이 환히 켜진 방을 보고 감동해 비서를 시켜 방 주인을 확인했다. 하지만 웬걸, 방 주인인 모 의원이 바둑판에 앉아 밤이 새는 줄 모르고 있었다. 그 의원은 DJ의 눈 밖에 나 훗날 공천을 받지 못했다. DJ는 국회의원들이 바둑을 두는 것을 싫어했다. 시간이 많이 드는 바둑은 국가의 녹을 먹는 국회의원들이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다. 하지만, 국회 휴회 중 이해찬 의원도 기자실에서 바둑을 두다가 걸렸는데 “이 의원도 바둑을 둬?” 하며 묻는 것으로 아무 탈 없이 지나갔다고 한다. 김영삼 전 대통령도 바둑 때문에 의원들이 회의에 늦으면 화를 크게 냈다고 한다. 3김(金) 중 유일한 바둑 애호가는 김종필(JP) 전 총리다. JP가 부인상을 당한 지난해 상가에서도 문상객들과 바둑 얘기를 나눌 정도로 바둑을 좋아한다. 바둑 실력은 스스로 “바둑 10단짜리하고 같이 둬요. 한 점 이겼다 한 점 지는” 수준이다. 속기를 배워 20분 만에 한 판을 두는 공격형, 스피드형이다. 1961년 5·16 ‘거사’를 준비하면서 바둑을 배웠다고 한다. 1968년 공화당 당의장 자리를 박차고 나와 부산 극동호텔에서 바둑을 두는 그의 사진은 유명하다. 까만 선글라스에 비친 하얀 돌, 검은 돌의 바둑판이 마치 파란만장했던 JP의 정치역정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다. 총리 시절인 1999년 1월 삼청동 공관에서 바둑대회까지 열었다. 당시 아마 5단 이인제 의원과 이창호 9단의 바둑 대국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의원은 조순 전 한나라당 총재와도 TV대국을 벌일 정도로 바둑 고수다. 정치인 중 바둑을 즐기는 이들이 많다. 정치판이나 바둑판이나 한판 승부를 겨루는 냉정한 세계다. 승패를 가리는 과정에서 수많은 우여곡절의 고비를 넘어야 한다. 한 번 실수가 치명타가 되기도 한다. 정치인 중 가장 최고의 고수는 JP의 바둑지기이기도 한 장재식 전 의원이 꼽힌다. 한국기원 공인 아마 7단으로 덤 5집을 받는 조건으로 이창호 9단과 친선대국을 벌여 2승1무1패를 기록한 것이 그의 자랑이다. 차 안에서도 기보를 검토한다. 현재 국회에서는 아마 7단인 김기선 의원이 고수로 통한다. 국회 기우회 회장인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아마 5단,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도 바둑 실력자로 꼽힌다. 기우회는 바둑을 매개로 한·중, 한·일 의원 간의 바둑대회도 열어 양국 간의 친선교류에도 앞장서고 있다. 최근 이세돌 9단과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의 세기의 대국이 진행되면서 바둑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그래선지 새누리당에서 ‘바둑계의 전설’인 조훈현 9단을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영입했다. 바둑 애호가 의원들은 바둑판에서만 묘수를 찾지 말고 여야 상생의 정치판 묘수 찾는 데도 적극적으로 나서길 바란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미친 생각을 현실로… 구글 다음 목표는 로봇 부대·우주 탐사·영생

    미친 생각을 현실로… 구글 다음 목표는 로봇 부대·우주 탐사·영생

    자율주행차·글라스·달 탐사… 기상천외 프로젝트 동시 수행 구글 비밀연구소 엑스(X)를 맡게 된 애스트로 텔러는 래리 페이지 구글 창업자에게 조직의 정체에 대해 물었다. “구글 엑스는 리서치센터인가요?” “아뇨. 그건 재미가 없잖아요.” “그럼 새로운 회사를 키우는 곳인가요?” “그것도 아니죠.” “달에 로켓이라도 쏘아 올리자는 건가요?” “네, 바로 그거예요!” 인공지능(AI) 알파고가 지난 9일 인간 최고수 이세돌 9단을 꺾자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디프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달에 착륙했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구글 정신의 승리를 자축한 말이었다. ‘문샷싱킹’(moonshot thinking)은 구글의 기업정신이다. 달을 향해 우주선을 쏘아 올리는 일처럼 혁신적인 생각을 현실로 만드는 게 구글이 가고자 하는 방향인 셈이다. 구글의 다음 행보가 자못 궁금해진다. 구글은 공상과학영화에 나올 법한 기상천외한 미래 프로젝트를 동시다발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2010년 설립한 비밀연구소 엑스가 대표적이다. 이곳에서 일하는 리처드 데볼이 블룸버그에 “엑스는 제정신이라면 하지 않을 일을 진지하게 들여다본다”고 했을 정도다. 사람이 손대지 않아도 움직이는 자율주행차, 사진 촬영과 길 찾기, 번역 등이 가능한 스마트 안경 ‘구글 글라스’, 하늘에 풍선을 띄워 통신 인프라가 없는 오지에서도 무선인터넷을 쓸 수 있게 하는 ‘프로젝트 룬’ 등이 엑스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구글은 로봇 연구에도 관심이 많다. 알파고와 같은 인공지능이 인간의 두뇌를 모방했다면 로봇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인간의 자유로운 신체 활동을 구현하는 게 목표다. 구글은 최소 8개의 로봇 관련 벤처기업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14년 사들인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로봇 동작 기술에 특화된 업체로, 네 발로 움직이는 ‘빅도그’, 시속 46㎞로 달리는 ‘치타’, 직립형 휴머노이드 ‘펫맨’ 등을 개발했다. 구글은 지난해 ‘로봇 부대’를 제어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한 특허를 얻기도 했다. 우주탐사도 구글이 하면 규모부터 다르다. 구글은 2014년 11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이착륙장을 11억 6000만 달러(약 1조 4000억원)를 주고 60년간 임대했다. 달 탐사 프로젝트인 ‘루나 X프라이즈’도 추진 중이다. 구글은 달 표면에 로봇을 착륙시켜 500m 이상 움직이게 하고 그 장면을 찍어 지구에 고화질(HD)로 중계할 수 있는 개발자에게 2000만 달러를 주겠다고 공언했다. 구글의 자회사인 칼리코는 ‘영생’을 추구하는 헬스케어 기업이다. 인간의 노화를 늦추는 방법과 함께 암, 희귀병, 노화와 관련된 질병의 치료법을 연구하고 있다. 이 밖에 눈에 끼우면 혈당을 체크할 수 있는 스마트 콘택트렌즈, 위성지도 구글어스의 3D 버전을 개발하는 프로젝트 탱고에 이르기까지 구글의 도전은 끝이 없어 보인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금요 포커스] 인공지능의 꿈, 생태계 조성부터/이상훈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

    [금요 포커스] 인공지능의 꿈, 생태계 조성부터/이상훈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

    사람이 만들어 낸 컴퓨터가 마치 사람처럼 지능과 오감을 갖고 상황을 인식하고 판단할 수 있을까. 최근 가장 많이 듣는 말 가운데 하나인 ‘인공지능’(AI)을 두고 하는 말이다. SF영화에서나 있을 법했던 이런 상황들이 하나둘 우리 생활 속으로 스며들어 오고 있다. 엊그제 세기의 바둑 대결에서 이세돌 9단이 구글의 알파고에게 불계패를 당해 충격을 주었다. 이 대국을 두고 그동안 많은 얘기들이 있었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의 표지를 장식하는가 하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처럼 전 세계의 데이터를 모으는 구글의 마케팅 전략에 이용당하게 되는 게 아니냐는 소리도 들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 이 시간에도 인공지능 기술은 무섭게 우리 주변을 파고들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는 통·번역이나 아이폰의 시리 등 음성인식, 이미지·동영상의 객체인식의 학습 정도로 보이지만 다가올 미래에는 대부분의 산업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인 IDC나 가트너는 불과 4년 후인 2020년이 되면 사람의 지식노동을 대신해 보조하는 기계가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컴퓨터가 사진을 보고 어떤 상황인지 인식할 수 있고 인간 지능의 수준까지 바짝 쫓아와 실시간 대용량 정보들을 분석해 인간의 의사결정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렇게 된다면 의사나 판사, 변호사, 변리사들 옆에는 방대한 정보를 검색해 마치 소프트웨어처럼 사용하는 인공지능 비서를 하나씩 둘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산업용 로봇이 처음 나왔을 때에도 지금 같은 많은 우려가 있었다.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는 게 아닌가?’ ‘윤리적 문제는 어떻게 하나?’ ‘인공지능 제품이 사고를 친다면?’과 같은 것들이다. 그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로봇은 오히려 기존 제품의 생산 방식을 개량해 제품의 완성도를 높여 주었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기업들에 이윤이라는 달콤함을 안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공지능의 창시자로 불리는 존 매카시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지금으로부터 60년 전에 이러한 상상을 처음으로 미국 다트머스 콘퍼런스에서 밝혔다. 이후 1968년 개봉한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에서는 인공지능에 대한 미래상을 보여 준 바 있다. 당시엔 파격적이고 혁신적인 영화로 평가받았다. 2013년 개봉한 영화 ‘허’는 미래에 가능할 것만 같은 색다른 러브 스토리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은 어떤가. 1980년대 인공지능에 대한 구체적 개념이 정립된 이래로 전문가를 대체하는 시스템으로 인식되던 것이 이제는 사물인터넷, 빅데이터를 토대로 지식을 축적하고 있다. 세상의 모든 것이 연결되는 초연결 세상을 기반으로 수집된 대량의 빅데이터를 결국은 인공지능으로 분석하고 해석해 ‘초지능 사회’를 지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은 제4차 산업의 주요 동력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도 현재 내 몸 밖의 또 다른 두뇌란 뜻의 ‘엑소브레인’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 퀴즈왕이 되기 위해 24시간 열심히 공부 중이다. 연말쯤 인간과의 지식 대결에서 우승해 국내 인공지능 기술의 우수성을 검증하고 산업계의 사업화 수요를 수렴하는 것이 목표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이 전 국민의 관심을 끄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이런 국민적 관심과 응원이 몇 달 뒤, 몇 년 뒤까지도 지속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여기에는 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장기적인 안목의 연구개발(R&D) 투자가 선행되어야 한다. 장기적인 투자로 원천기술을 확보해 관련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산업화를 일구는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추세라면 인공지능 기술의 진보가 어디까지 가능할지 자못 궁금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인공지능이 주로 특정 영역에서만 가능한 현재의 기술적 한계를 벗어나 좀더 광범위한 영역에서 인간의 역할을 대체하는 빠른 진화를 보게 될 것이다. 하지만 전인적 인간의 지능을 갖기엔 아직 갈 길이 멀다. 나 자신이 인간이기 때문에 일부러 그렇게 부정해 보는 것일까.
  • 알파고, 바둑의 패러다임 바꾸다

    이세돌(33) 9단이 2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인간 최고수 이세돌 9단은 10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최강 인공지능(AI) 바둑프로그램 알파고와의 ‘구글 디프마인드 챌린지 매치’ 제2국에서 백을 쥐고 211수 만에 불계패했다. 전날 불계패의 충격을 받았던 이 9단은 이로써 5번기 가운데 두 대국을 연속으로 내줘 자존심 회복에 실패했다. 이 9단이 3국마저 잃는다면 우승 상금 100만 달러(약 11억원)는 날아간다. 제3국은 하루를 쉰 뒤 12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속개된다. 이 9단은 무서운 계산력으로 무장한 알파고와 시종 치열한 전투를 벌였고 우상귀에서 막판 투혼까지 발휘했다. 전에 없던 신중함으로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끝내 구글이 자랑하는 ‘슈퍼컴퓨터’ 1200대의 엄청난 계산력을 넘어서지 못했다. 이 9단은 대국 뒤 기자회견에서 “내용상 완패였다. (3국도)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바둑TV 해설에 나섰던 이희성 9단은 “오늘 알파고의 포석은 바둑의 패러다임을 바꿔 놓았다”고 강조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이세돌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첫 대결…KBS 중계 시청률 5.5% 기록 ‘대박’

    이세돌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첫 대결…KBS 중계 시청률 5.5% 기록 ‘대박’

    인류 최고의 바둑기사로 나선 이세돌 프로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세기의 대국’에 연일 높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첫 대국이 펼쳐진 9일 KBS 2TV ‘인공지능의 도전 특별대국 이세돌 대 알파고’의 시청률이 전국 기준 5.5%를 기록했다. ‘인공지능의 도전 특별대국 이세돌 대 알파고’는 9일 오후 12시 40분부터 오후 4시 40분까지 중계됐다. 당초 KBS 측은 이세돌의 경기에 뜨거운 관심이 몰리자 방송 시간을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세돌 알파고 대결의 중계는 KBS를 비롯해 바둑TV와 네이버, 유튜브 등 다양한 매체에서 이뤄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텃밭 현역 물갈이·경합지역 재배치… 與 ‘공천 說’ 난무

    다선 ‘저성과자’ 등 선별 마무리… 여성 우선 추천 맞물려 본격 거론 유승민 살아남을지 최대 관심… 컷오프 김태환 탈당·조훈현 입당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상향식 공천’ 원칙이 사실상 무너지면서 당내에는 공천과 관련된 갖가지 설(說)이 난무하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TK)과 강남권 등 새누리당의 ‘텃밭’을 중심으로 현역 의원 물갈이설이 회자되고 있다. 경합 지역의 유력 후보 재배치설도 청년·장애인·여성 우선 추천지역과 맞물려 본격적으로 거론된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9일 다선 의원들 가운데 부자격자(법적·도덕적 논란자), 저성과자(낮은 지지도·고령 중진)들을 대폭 교체한다는 목표하에 선별 작업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재선 의원들에 대해서도 법적·도덕적 논란에 대한 자료가 상당 부분 축적된 것으로 알려져 의외의 탈락자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2차 경선지역은 10일 오전 중 발표될 예정이다. 지난 4일 1차 공천 명단에서 처음으로 컷오프된 친박(친박근혜)계 중진 김태환(경북 구미을) 의원은 이날 탈당계를 제출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진박’ 대 ‘비박’ 구도가 형성된 대구 지역은 ‘영남권 3선 이상 중진 물갈이’까지 겹쳐 분위기가 흉흉하다. 대구 지역구 12곳 가운데 불출마를 선언한 이한구(수성갑) 공천관리위원장과 이종진(달성) 의원을 제외하고 10곳의 현역 의원들이 이번 총선에 도전장을 냈다. 3선 이상 중진 의원은 서상기(북을), 주호영(수성을), 유승민(동을) 의원이다. 당내에서는 70세의 고령인 서 의원을 저성과자로 분류한다는 설이 나왔다. 주 의원이 단독으로 공천 신청한 수성을도 여성 우선 추천지역으로 선정될 거라는 소문이 돌았다. 특히 친유승민계 초선 의원들은 당 지지율(50~60%)보다 후보 지지율이 30% 미만으로 낮을 경우 컷오프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무엇보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배신의 정치인’으로 낙인 찍힌 유승민 의원이 살아남을 것인지가 관건이다. 하지만 비박근혜계의 한 관계자는 “유 의원을 (컷오프로) 쳐낼 경우 역풍이 만만치 않게 불 것을 각오해야 한다”고 말했다. 친박계에서는 박 대통령의 대구 방문 여부에 기대를 걸고 있다. 부산에서는 박민식 의원이 단독 신청한 북강서갑에서 재배치설이 나왔다. 북강서을에 신청했던 박에스더 행복파트너스 대표가 이곳으로 지역구를 변경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또한 해운대·기장 지역을 중심으로 장애인 또는 여성 우선 추천지역 선정 가능성이 끊임없이 거론된다. 강남권에서도 후보 교체 또는 재배치설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진박’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친유승민계 이혜훈 전 최고위원이 맞붙은 서초갑도 재배치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강남 3구뿐 아니라 서울 양천, 경기 분당 및 용인, 인천 연수 등에서도 후보 교체 또는 재배치설이 나와 후보들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한편 바둑 프로기사 조훈현 9단이 10일 새누리당에 입당, 4·13총선 비례대표 공모에 참여하기로 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특별기고] 인류와 인공지능, 공조의 길 찾아 나설 때다

    [특별기고] 인류와 인공지능, 공조의 길 찾아 나설 때다

    어제 이세돌 9단과 구글사의 인공지능(AI) 알파고가 벌인 세기의 특별대국에서 알파고가 기선을 제압했다. 모두 다섯 판을 겨루게 되는 만큼 최종 승자와 패자를 예단하긴 어렵겠으나 어제 대국에서 알파고가 보여 준 가공할 수읽기와 치밀한 전략만으로도 많은 세계인이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에 다시 한번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인간과 기계의 관계는 여러 단계로 변모해 왔다. 수렵·농경시대에 인간이 사용한 것은 기계랄 것도 없는 용구여서 팔다리의 힘을 덜어 주는 보조적 존재에 불과했다. 기계가 인류 사회의 전면에 나서게 된 것은 공장제 공업이 성장하기 시작한 18세기 중반 산업혁명기에 이르러서다. 육체적 힘을 대체할 수 있는 기계의 등장으로 당시 많은 노동자가 일터를 떠나거나 단순 근로자로 전락하게 됐다. 생존을 위협받게 된 일부 근로자가 러다이트운동(기계파괴운동)과 같은 저항을 시도했지만 도도한 기계문명의 위력을 꺾기엔 역부족이었다. “인류가 창안한 기계가 오히려 인류를 지배할 것”이라는 우려가 싹트게 된 것이 바로 이때부터다. 기계공포증은 앎으로서의 방법인 과학과 삶으로서의 방법인 기술이 합체를 이루게 된 19세기 과학기술혁명을 계기로 배가됐다. 마르크스가 노동에 이어 과학 지식이 자본에 복속돼 버렸다고 갈파한 바와 같이 소위 제2차 산업혁명이라 불리는 과학기술혁명으로 육체노동은 물론이요, 많은 정신노동이 존속할 수 있는 일자리도 축소됐지만 그래도 기계는 생각할 수 없는 존재였기에 인간은 여전히 기계의 주인이었다. 그러나 컴퓨터, 인터넷, 모바일기기 등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한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선도하는 제3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돼 가는 오늘날에는 기계에 대한 인간 우위성의 신화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생각하는 기계가 속출하면서 기계적 사고의 수준이 날로 높아 가는 까닭이다. 컴퓨터의 초창기 명칭은 전자계산기였고, 그다음 명칭은 정보처리기기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컴퓨터는 인간이 입력한 정보를 주어진 알고리즘(연산법)에 의해 가공 처리해 출력해 보내는 중앙처리장치(CPU) 중심의 하드웨어였다. 하지만 다양한 기능을 자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나 앱이 보강되는 지금의 첨단 정보통신기기는 외적 자극이나 상황 변화를 독자적으로 인지·판단·대처할 수 있는 지능성을 높여 가고 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앞서는 것도 이제 시간문제일 뿐으로 여겨진다. 이번 대국은 바로 그러한 머리싸움의 시험대인 셈이다. 알파고의 개발자 데미스 허사비스는 대국에 앞서 최근 기량이 크게 향상된 알파고의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반면 시합 참관을 위해 방한한 지주회사 알파벳의 에릭 슈밋 회장은 “누가 이겨도 승자는 인류”라는 여유로운 발언을 했다고 한다. 인류 문명을 주관하는 여신이 이미 인공지능 쪽으로 기울고 있으므로 유력한 도전자 알파고가 쫓기는 방어자인 정상급 프로기사를 꺾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1970년대부터 성행했던 정보사회론은 인터넷이 확산되기 시작한 1990년대부터 지식사회론으로 이행했으며 근자에는 지능, 감성, 지혜 등으로 논의가 확대돼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얕은 기계적 사고 능력은 인간의 직관이나 통찰을 따를 수 없다는 견해가 풍미하고 있다. 그러나 인공지능이 꾸준한 자기 학습과 실전 체험, 여기에 신경학적 심층연결망을 접합해 인간 못지않은 깊은 사고를 습득하게 되면 안이한 인간우위론은 거둬들여야 할 날이 머지않았다고 본다. 따라서 누가 이겼느냐는 결과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집단지성의 범역을 인간뿐 아니라 인공지능으로까지 확장해 인간과 사물이 지식 창조에 공조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 김문조 고려대 명예교수(사회학)
  • [서울포토] 새누리당에 입당하는 조훈현 9단

    [서울포토] 새누리당에 입당하는 조훈현 9단

    국수(國手) 조훈현 9단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입당원서를 제출한 후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의 환영을 받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서울포토] 새누리당 입당 환영 받는 조훈현 9단

    [서울포토] 새누리당 입당 환영 받는 조훈현 9단

    국수(國手) 조훈현 9단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입당원서를 제출한 후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의 환영을 받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서울포토]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두번째 대국

    [서울포토]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두번째 대국

    이세돌 9단이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이세돌 9단 대 구글 딥마인드 ’알파고’와의 챌린지 매치 2차 대국에 참석하고 있다.’세기의 대결’로 전세계 주목을 받고 있는 이번 대국은 9일을 시작으로 10, 12, 13, 15일 오후 1시에 열린다. 2016. 03. 10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서울포토] ‘아빠, 화이팅!’…이세돌 9단의 부인과 딸 응원

    [서울포토] ‘아빠, 화이팅!’…이세돌 9단의 부인과 딸 응원

    ’구글 딥마인드챌린지매치’ 두번째 대국이 열린 10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호텔에서 이세돌 9단의 딸이 응원을 하고 있다. 2016. 3. 10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서울포토] ‘이세돌 9단, 화이팅’

    [서울포토] ‘이세돌 9단, 화이팅’

    세기의 대국 이세돌-알파고 바둑 중계를 성동구 행당동 이세돌 바둑 연구소에서 바둑을 배우는 어린 학생들이 지켜 보고 있다 2016.3.10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서울포토] ‘이세돌 9단, 화이팅’

    [서울포토] ‘이세돌 9단, 화이팅’

    세기의 대국 이세돌-알파고 바둑 중계를 성동구 행당동 이세돌 바둑 연구소에서 바둑을 배우는 어린 학생들이 지켜 보고 있다 2016.3.10안주영기자 j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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