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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물인간 남편 사망보험금이 시누이에게?…보험금 놓칠 뻔한 아내

    식물인간 남편 사망보험금이 시누이에게?…보험금 놓칠 뻔한 아내

    식물인간 상태로 장기간 치료를 받았던 남편이 숨졌는데도 사망보험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할 뻔한 아내가 법원의 판단으로 보험금 상속분을 받게 됐다. 남편의 여동생이 오빠에 대한 성년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하고 보험 계약자와 사망 수익자를 자신으로 변경했지만, 법원이 아내의 손을 들어줬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A씨는 2009년 5월 회사에서 업무 중 사고를 당해 식물인간 상태로 장기간 치료를 받았다. A씨의 여동생은 오빠에 대한 성년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해 지난해 6월 4일 서울가정법원에서 자신을 후견인으로 선임한다는 인용 결정을 받았다. 성년후견 제도는 의사 결정 능력이 부족한 사람에게 법원이 후견인을 지정해 각종 법률행위를 대신하도록 허락하는 제도다. 여동생은 법원 결정을 토대로 오빠가 생전 가입했던 각종 우체국 보험의 계약자와 사망 수익자를 모두 자신으로 변경했다. 애초 계약서에는 A씨의 법정상속인인 부인과 부모가 사망 시 수익자로 돼 있었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 A씨는 숨졌다. 장례를 치른 후 A씨 부인은 법원의 성년후견개시 결정에 불복해 항고했다. 하지만 우정사업본부는 바뀐 계약에 따라 여동생에게 사망보험금 1200여만원을 지급했다. 여동생은 그로부터 두 달 뒤 성년후견 개시 심판 청구를 취하했다. A씨 부인은 이에 “확정되지도 않은 성년후견 개시 결정에 근거해 우정사업본부가 남편의 여동생을 보험수익자로 바꾸고 사망보험금을 지급한 것은 잘못됐다”며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국가와 A씨 여동생은 “성년후견 개시는 확정을 기다릴 필요 없이 고지와 동시에 효력이 있고, 항고하더라도 집행정지 효력이 없다”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그러나 보험계약 약관에 근거해 국가가 A씨 부인에게 상속분에 해당하는 보험금을 지급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다. A씨가 가입한 보험 약관엔 “계약자가 보험수익자를 변경하고자 할 때는 보험금 지급사유가 발생하기 전 보험대상자(피보험자)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규정돼 있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39단독 이의진 판사는 “성년후견 개시 결정은 소 취하로 인해 효력이 없게 됐다”며 “이에 따라 후견인으로 선임됐던 여동생의 ‘수익자 변경 의사 표시’가 망인(피보험자)의 ‘동의’를 대신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 판사는 “따라서 보험계약의 수익자 변경은 피보험자의 동의 없이 이뤄져 효력이 없으므로, 피고는 법정상속인으로서 본래의 수익자인 원고에게 그 상속분에 해당하는 보험금을 지급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A씨 부인이 받을 보험금 액수는 516만여원으로 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마포가 생각하는 ‘인간과 로봇의 공존’

    첨단 ICT(정보통신기술) 도시를 꿈꾸는 서울 마포구가 인간과 로봇이 공존할 미래상에 대해 시민들과 함께 생각해 보는 강연을 연다. 마포구는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모두 4회에 걸쳐 ‘인간이 실현하는 로봇사회의 꿈’이라는 주제로 집중인문학 강연을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강의는 이달 28일과 다음달 5일·12일·20일 오후 7~9시 서강도서관 세미나실에서 열린다. 1·2회 강연에서는 구본권 사람과디지털연구소 박사가 연사로 나서 자신의 저서와 동명의 주제인 ‘로봇시대 인간의 일’에 대해 강연한다. 인공지능 로봇이 사람의 직업을 여럿 빼앗아 갈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에 대해 들려준다. 3회 강연은 감동근 아주대 전자공학과 교수가 ‘알파고와 인공지능’을 주제로 진행한다. 지난 3월 열린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을 중심으로 인공지능의 역사와 원리, 현황 등을 알아보고 인공지능이 가져다 줄 미래사회를 함께 상상해 본다. 마지막 4회 강연은 정지훈 경희사이버대학교 IT디자인융합학부 교수가 ‘안드로이드 하녀를 발로 차는 것은 잔인한가’라는 주제로 미래 사회에 대해 이야기한다. 로봇과 인간이 공존하는 사회에서 이들의 관계를 어떻게 규정할 것인지와 로봇이 인간의 특성을 닮거나 인간사회의 일부가 된다면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서강도서관은 이번 집중인문학 강연이 진행되는 동안 로봇과 인공지능에 대한 도서를 소개·전시하는 ‘북큐레이션’ 코너를 마련할 계획이다. 집중인문학 강연에 관심 있는 구민은 서강도서관 홈페이지(http://sglib.mapo.go.kr)에서 신청하거나 전화 또는 방문하면 된다. 모집 인원은 40명, 참가비는 무료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서울 마포구 강연회, ‘로봇과 인간이 함께 사는 사회는 어떨까’

    첨단 ICT(정보통신기술) 도시를 꿈꾸는 서울 마포구가 인간과 로봇이 공존할 미래상에 대해 시민들과 함께 생각해보는 강연을 연다. 마포구는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모두 4회에 걸쳐 ‘인간이 실현하는 로봇사회의 꿈’이라는 주제로 집중인문학 강연을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강의는 이달 28일과 다음 달 5일·12일·20일 오후 7~9시 서강도서관 세미나실에서 열린다. 1·2회 강연에는 구본권 사람과디지털연구소 박사가 연사로 나서 자신의 저서와 동명의 주제인 ‘로봇시대 인간의 일’에 대해 강연한다. 인공지능 로봇이 사람의 직업을 여럿 빼앗아 갈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에 대해 들려준다. 3회 강연은 감동근 아주대 전자공학과 교수가 ‘알파고와 인공지능’을 주제로 진행한다. 지난 3월 열린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을 중심으로 인공지능의 역사와 원리, 현황 등을 알아보고 인공지능이 가져다줄 미래사회를 함께 상상해본다. 마지막 4회 강연은 정지훈 경희사이버대학교 IT디자인융합학부 교수가 ‘안드로이드 하녀를 발로 차는 것은 잔인한가’ 를 주제로 미래 사회에 대해 이야기한다. 로봇과 인간이 공존하는 사회에서 이들의 관계를 어떻게 규정할 것인지와 로봇이 인간의 특성을 닮거나 인간사회의 일부가 된다면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서강도서관은 이번 집중인문학 강연이 진행되는 동안 로봇과 인공지능에 대한 도서를 소개·전시하는 ‘북큐레이션’ 코너를 마련할 계획이다. 집중 인문학 강연에 관심 있는 구민은 서강도서관 홈페이지(http://sglib.mapo.go.kr)에서 신청하거나 전화 또는 방문하면 된다. 모집인원은 40명, 참가비는 무료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아이폰7 제트블랙 “기스에 취약해 케이스 권장” 장점 없는 유광?

    아이폰7 제트블랙 “기스에 취약해 케이스 권장” 장점 없는 유광?

    애플의 아이폰7이 7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개됐다. ‘혁신’은 없지만 ‘새로운’ 아이폰으로는 손색 없다는 게 외신들의 반응이다. 외관상으로 가장 크게 바뀐 점은 홈버튼과 이어폰 단자가 없어지고, 새로운 색상인 무광 블랙과 유광인 제트 블랙이 추가 됐다. 이에 네티즌들은 새로운 색상인 블랙 아이폰7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애플 행사와 공식 사이트 등에 공개된 아이폰7 블랙은 무광의 경우 차분하면서도 은은한 매력, 유광은 광택이 흐르면서 깔끔한 느낌을 더했다. 하지만 유광인 제트블랙이 기스 및 마찰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외국 IT매체 및 유튜버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매끄러운 표면을 만들기 위해 9단계의 산화과정과 광택 처리 과정을 거쳤지만 오히려 이 과정이 기스엔 취약한 결과를 낳았다. 애플도 이를 인정했다. 애플은 “제트 블랙 색상의 아이폰을 사용할 경우 케이스 이용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유광을 케이스로 덮으면 무슨 소용이냐”, “케이스업체에 따르면 케이스를 끼우는 과정에서도 기스가 발생하기 쉽다더라”, “그나마 제일 관심이 갔는데 흥미 떨어진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럼에도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제트블랙 모델은 128기가바이트(GB), 256GB 두 가지 용량으로만 출시되며 32GB 모델에서는 제외된다. 가격은 다른 색상의 128GB 모델과 동일하게 아이폰7은 749달러(약 82만원), 아이폰7 플러스는 849달러(약 92만7000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 “문제는 정치… 새 판 짤 때”

    朴 “문제는 정치… 새 판 짤 때”

    “당 문턱 낮춰 누구나 경쟁하는 대선 플랫폼 정당 만들겠다 박대통령 불통이 갈등 키워” 7일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오롯이 ‘정치 변화’에 방점이 찍혀 있다. 전날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민생경제’에 치중한 것과는 다른 선택이다. ‘정치 9단’인 그가 여소야대이지만 어느 당도 과반을 차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당의 존재감을 키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박 위원장은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라는 미국 대선 구호는 ‘삼권분립으로 정치는 탄탄하니, 경제를 고민하자’는 부러운 모습”이라면서 “대한민국은 정치가 경제보다 우위에 있고, 정치는 ‘곱셈의 마법’이어서 아무리 경제가 일류라고 해도 정치가 삼류이면 모든 게 삼류가 되버린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은 박 대통령을 겨냥해 “눈과 귀를 닫고 있고 독선과 불통으로 분열과 갈등만 키우고 있다. 신보도지침, 언론 통제로 민주주의를 뿌리째 흔들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대선을 겨냥한 포석도 눈에 띄었다. 박 위원장은 “국회를 바꾸고 정치의 새 판을 짜야 할 때”라면서 “우리 당의 문턱을 확 낮추겠다. 누구나 들어와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대선 플랫폼 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친박’(친박근혜)과 ‘친문’(친문재인)을 제외한 중도세력의 플랫폼 역할을 자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교섭단체 연설은 박 위원장 개인적으로는 5번째였다. 정책위와 조율은 물론, 의원들에게도 자문을 구했다. 특히 국민의정부 시절부터 호흡을 맞춘 박선숙 의원이 원고 교정까지 관여했다.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도 4차 산업혁명 등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했다는 후문이다. 여야 반응은 다소 엇갈렸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사드 배치 찬성 의견도 존중하겠다고 말한 부분을 평가하고 싶다”고 했다. 이정현 대표도 “(정부 비판도)야당으로서 할 수 있는 이야기들 아닌가”라고 총평했다. 반면 더민주 박경미 대변인은 “현실 인식에 공감하고 긍정 평가한다”면서도 “화려한 상차림에도 정작 메인요리가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고 꼬집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인공지능 시대, 우리 아이 경쟁력 어떻게 키울까?’ 9일 공개 세미나

    지난 3월 세계 최고의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에게 지면서 바둑팬은 물론 일반 국민들에게도 큰 충격을 안겨줬다. 올해 다보스 포럼에서도 ‘제4차 산업혁명’이 대두되는 등 최근 인공지능 시대가 세계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앞으로 사람이 기계와 본격적인 경쟁을 하는 시대에 살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인공지능 시대가 다가오면서 학부모들의 자녀 교육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과 경쟁하고 창의력을 키워줄 교육방법에 관심이 쏠린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이러한 학생과 학부모님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지능정보사회의 변화와 창의교육’을 주제로 오는 9일 오후 2시 서울 디캠프 다목적홀에서 ‘제6차 미인계(미래, 인간, 기계) 콘서트’ 공개세미나를 개최한다. 세미나에서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사회변화’를 실제로 연구 중인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가들이 인공지능으로 인한 삶의 변화, 인공지능 시대의 고용 변화, 창의교육의 중요성을 강의한다. 인공지능 서비스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는 무인공장·로봇비서·자율주행차 등의 인공지능 서비스를 우리가 언제쯤 접하게 될 것이며 인공지능의 기술적 한계는 무엇인지를 설명할 예정이다. 또 우리나라 주요 직업 400여개를 대상으로 자동화에 따른 직무 대체 확률이 높은 직업을 분석한 정연순 고용정보원 본부장이 강사로 나서 연구결과를 설명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통상 전문적으로 분류되어 온 일반의사(55위), 손해사정인(40위) 등도 직무대체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박형주 국가수리과학연구소장은 창의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다양한 사례를 중심으로 강의할 계획이다. 일례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초중고 학생들의 창의력 제고를 위해 STEM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STEM은 과학(Science), 기술(Technolgoy), 공학(Engineering), 수학(Mathmatics)의 약자로,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졸업반까지 적용되며, 대학·산업계 등과 연계 실습위주로 진행된다. 우루과이는 공립학교 초등학생 전원에게 노트북 컴퓨터를 무상지급하는 등 세계 각국은 향후 10년을 대비한 창의력·상상력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윤종록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원장은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어린 자녀들을 어떻게 교육시킬지에 대한 궁금증을 가진 많은 학부모들이 참여하여 적극적인 논의를 통해 그 해답을 찾기 바란다.”고 말했다. 세미나 참가신청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홈페이지(www.nipa.kr)를 통해 가능하며 참가비용은 무료다. 강연 연상은 추후 온라인을 통해서도 공개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고향 가는 길, 과학책 어때요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고향 가는 길, 과학책 어때요

    가을에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입추’도 벌써 한 달이 지났고 선선한 가을이 시작된다는 ‘처서’도 열흘이나 지났습니다. 여전히 한낮에는 덥지만, 세상이 한증막인가 싶었던 지난 8월 무더위를 생각하면 ‘그래도 살 만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가을 하면 뭘 떠올리시나요. ‘독서의 계절’도 여러 심상 중 하나일 것입니다. 가을보다는 여름이나 겨울에 책이 더 많이 팔린다는 통계도 있지만, ‘가을=독서’라는 공식 덕에 평소 책을 멀리하던 사람들도 한번쯤 서점으로 발길을 옮기는 것이 사실입니다.●영화·알파고 등 관련 뉴스 쏟아져 최근 서점에 들러본 분들이라면 재미있는 사실을 알 수 있었을 겁니다. 예전과는 달리 신간 코너 전면에 과학책들이 많이 배치되고 있는 것입니다. 2010년대 초반에는 자기개발서나 힐링 관련 책, 2~3년 전부터는 인문학 관련 책들이 베스트셀러와 신간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말부터 시작해 과학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과학책에 대한 출판계와 대중의 관심은 2014년부터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2014년 말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비롯한 현대 우주론을 바탕으로 한 영화 ‘인터스텔라’가 개봉했습니다. SF영화로는 드물게 국내에서 ‘1000만 관객’을 달성했죠. 지난해에는 화성 탐사와 관련한 영화 ‘마션’이 개봉하고,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민간우주업체 스페이스X에서는 2018년 화성 탐사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올 초에는 아인슈타인의 마지막 수수께끼로 알려진 중력파를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지난 3월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국까지, 과학기술 관련 굵직한 뉴스들이 쏟아지면서 자연스럽게 과학에 대한 관심이 이어졌습니다. ●불합리한 사건 늘자 과학에 관심 또 불합리하고 비논리적인 사건들이 자주 일어나다 보니 이성과 합리성, 논리적 구조를 대표하는 과학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과학 서적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20~30% 이상 성장했다고 합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여전히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한 인터넷 서점 월간 베스트셀러 20위권 내에는 과학책이 한 권도 없습니다. 과학 분야 월간 베스트셀러 1·2위는 몇 년째 1980년에 출간된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1976년에 나온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가 차지합니다. 그동안 과학책 출판 환경이 척박하다 보니 나온 책도 적을 뿐만 아니라 독자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대학과 기관들의 ‘과학도서’ 추천목록도 변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첫 시작은 친절한 교양서 추천 과학 전문출판사인 동아시아 한성봉 사장은 ‘과학 서적 열풍’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서양은 물론 일본과 중국에서도 지식 담론의 중심에 과학이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최근 이런 추세가 반영되면서 과학책 출간이 늘고 있다. 인문·사회 분야보다는 과학 쪽에서 재미있는 읽을거리가 많이 나오다 보니 모든 출판사들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과학책은 교양 수준에서 잘 설명한 것, 한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룬 것, 다른 학문을 융합해 접근한 것까지, 크게 세 부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과학책을 처음 접하는 사람은 과학을 친절하게 설명한 교양서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들 합니다. 수학, 물리, 화학, 천문학,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미있는 책이 쏟아져 나오는 이때, 더군다나 추석 연휴도 다가오는데 고향 가는 길에 과학책 한 권 들고 길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edmondy@seoul.co.kr
  • 12세 권효진 프로바둑 입단…4년 만에 초등학생 기사 탄생

    12세 권효진 프로바둑 입단…4년 만에 초등학생 기사 탄생

    초등학교 5학년생 프로바둑 기사가 탄생했다. 한국기원은 만 12세 8개월인 권효진(전북 효자초 5년) 초단이 제5회 지역영재 입단대회를 통과, 현직 최연소 프로기사가 됐다고 2일 밝혔다. 권 초단은 전날 입단결정국에서 이시현(15·대구)을 205수만에 흑 불계로 꺾고 입단했다. 초등학생 프로기사의 탄생은 2012년 신진서 6단 이후 처음이다. 2004년 경기 안산에서 태어난 권 초단은 초등학교 2학년 때 방과 후 활동을 통해 바둑을 배우면서 재능을 보였다. 입단 준비를 위해 지난해 온 가족이 전북 전주로 이사했고, 올해 3월부터 전북지역 연구생으로 활동했다. 지금까지 한국기원 역대 최연소 입단자는 1962년 10월 9세 7개월의 나이에 입단한 조훈현 9단이다. 한국기원은 또 김동우(14·충암중 2)가 같은 날 제7회 영재입단대회에서 입단했다고 밝혔다. 김 초단은 영재입단대회 입단자결정국에서 같은 도장 출신인 박진영(13)을 282수만에 흑 2집 반 차이로 꺾었다. 7살에 바둑에 입문한 김 초단은 초등학교 5학년 때 고향인 대구를 떠나 홀로 상경했고, 2015년 1월부터 한국기원 연구생으로 활동하며 입단을 준비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여학생 위협해 신고 있던 양말 사서 냄새맡는 ‘인천 양말변태’ 집행유예

    여학생 위협해 신고 있던 양말 사서 냄새맡는 ‘인천 양말변태’ 집행유예

    주로 교복을 입은 여학생을 위협해 신고 있는 양말을 사서 냄새를 맡는 이른바 ‘인천 양말변태’가 잇단 성범죄로 구속된 상태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났다. 권혁준 인천지법 형사9단독 판사는 아동복지법상 아동에대한음행강요·매개·성희롱 등 혐의로 기소된 요리사 A(35)씨에 대해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29일 밝혔다. 재판부는 또 A씨에게 보호관찰과 함께 80시간의 아동학대 재범예방강의 수강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평소 여학생의 양말에 성적 쾌감을 느끼던 중 범행을 저질렀다”며 “위험성 등이 상당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성도착증과 충동조절장애 등으로 치료를 받아왔고 앞으로 치료를 계속 받겠다고 다짐하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지난 1월 20일 오후 11시 10분쯤 인천 서구의 한 빌라 건물 안 계단에서 B(14)양에게 “1만원을 줄 테니 신고 있는 양말을 팔라”고 말하며 성희롱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마트에서부터 B양의 집까지 뒤따라가 “몇 살이냐. 귀엽게 생겼다”며 양말을 팔라고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A씨가 2008년 첫 성범죄를 저지른 이후 벌써 5번째 범행이었다. 이태원에서 요리사로 일하는 A씨는 2008년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여중생에게 강제로 키스를 했다가 붙잡혔지만 피해자와 합의해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고 재판에 넘겨지지 않았다. 당시 성범죄는 피해자의 의사가 없으면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했다. A씨는 10년 넘게 사귄 여자친구와 헤어진 뒤 ‘여학생 양말’에 집착하는 특이 성향이 생겼고, 2009년부터 인천 일대에서 본격적으로 양말변태로 활동했다. 그는 2009년 양말변태 행각으로 적발됐지만 또 피해자와 합의해 처벌을 피했고 2013년에는 같은 범행으로 경찰에 붙잡혔다가 훈방 조치됐다. 당시 경찰은 A씨가 2년간 100여 명의 여학생을 상대로 ‘양말 변태’ 짓을 했는데도 처벌보다는 치료가 필요한 정신질환이라고 판단해 훈방했다. 이후 A씨는 2013년 7월부터 3개월간 여학생 등의 신체를 43차례 휴대전화로 몰래 촬영한 혐의로 기소됐다가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번에 기소된 범행도 경찰은 A씨에게 주거침입 혐의만 적용해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지만, 양말 변태 행위가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검찰이 구속해 재판에 넘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판교, 송도, 마곡... 서울 3대 新업무지구가 뜬다

    판교, 송도, 마곡... 서울 3대 新업무지구가 뜬다

    서울 3대 업무지구로 불리우던 강남, 여의도, 종로의 위상이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기업들이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이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심업무지구(CBD, Central Business District)는 업무시설이 밀집한 곳으로 일반적인 주거지역과 달리 직장인의 직주근접 주거수요 주택공급량을 넘는 경우가 많아 부동산 침체에도 영향이 적다. 안정적 수요로 인해 부동산 시장이 호황일 때 가격폭이 커지고 침체일 때는 하락폭이 적거나 반등하는 일이 있기 때문이다. 기업과 수요자들은 더 이상 오를 수도 없을 정도의 시세의 서울 중심업무지구 인근 대신 수도권의 新 CBD 지역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인프라가 전혀 갖춰지지 않았던 판교는 차세대신성장동력을 창출하려는 경기도의 노력으로 신흥 업무지구로 탈바꿈했다. 지난해 기준 판교테크노밸리에 들어선 기업은 1,121개로 임직원 수만 해도 7만2,820명에 달한다. 특히 최근 속도를 내고 있는 판교창조경제밸리 사업으로 향후 연구소, 벤처기업, 기업지원시설이 750여 개, 상주근무 인원은 4만3,000여명이 추가로 입주할 예정이다. 피데스개발은 오는 10월 판교에 주거형 오피스텔 ‘모비우스 판교’(가칭)를 분양한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913번지에 위치했으며 지하 3층, 지상 8층, 1개 동, 전용면적 84㎡ 280실 규모로 시공은 현대건설이 맡았다. 새로 공급할 만한 주택 부지가 없는 판교인 만큼 수요자들의 기대도 높다. 송도국제도시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의 대표 국제도시로 지정된 지 13년이 지난 지금 인구 10만 명을 돌파하며 완성형 도시로 발전하고 있다. 이곳에는 포스코건설, 셀트리온, 대우인터내셔널,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 녹색기후기금(GCF),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등 870여 개 기업이 입주한 상태다. 현대건설은 오는 9월 송도국제도시 6, 8공구 A13블록에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2차’를 공급한다. 규모는 지하 2층, 지상 17~43층 9개 동, 전용면적 84~129㎡, 총 889가구다.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1차’의 후속작으로 힐스테이트 브랜드 타운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서울의 마지막 노른자 땅 마곡지구는 366만㎡(110만평) 규모로 LG컨소시엄, 롯데컨소시엄 등 총 68개 기업이 들어선다. 향후 상주인구는 16만 명, 유동인구는 40만 명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곡9단지는 마곡지구에 남은 마지막 주택 분양 단지로 올해 말 약 1,500가구가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별로는 49㎡형 512가구, 59㎡형 488가구, 84㎡형 529가구 총 1,529가구로 중 분양 물량은 962가구다. 대방건설은 마곡지구 B7-1, 2블럭의 마지막 오피스텔 ‘대방디엠시티 2차’를 공급한다. 총 714실 규모로 전용 21㎡, 26㎡ 원룸형 오피스텔과 35㎡의 투룸오피스텔로 구성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심장’ 인니 대통령… 中불법어선 등 71척 침몰시켜

    ‘강심장’ 인니 대통령… 中불법어선 등 71척 침몰시켜

    인도네시아 정부가 17일 독립 71주년을 맞아 남중국해에서 불법 조업 행위로 나포된 외국 어선 71척을 침몰시켰다고 블룸버그 등이 보도했다. 침몰시킨 어선 중에는 중국 어선 3척도 포함돼 있어 그동안 남중국해 분쟁에서 중국과의 갈등을 피해 왔던 인도네시아가 이 해역에서 주권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인도네시아 해군이 전날 필리핀과 인접한 말루쿠와 술라웨시주 인근 해역에서 필리핀 어선 8척을 가라앉힌 것을 시작으로 17일 전국 곳곳에서 외국 어선에 구멍을 내 침몰시키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중국 어선 세 척은 불법 조업을 하다 나포된 장소인 남중국해 최남단의 나투나 제도 인근 해역에서 침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들 선박을 가라앉혀 인공 어초로 활용할 계획이다. 나투나 제도는 인도네시아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이지만 일부 면적이 중국이 주장하는 영해선인 ‘남해 9단선’과 겹쳐 양국이 서로 주권을 주장하는 해역이다. 다만 인도네시아는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은 공식적으로는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최근 나투나 제도 해역에서 불법 조업을 하는 중국 어선과 인도네시아 해안경비선 간의 충돌이 잦아지면서 양국 간 긴장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지난 6월 군함을 타고 나투나 제도 해역을 순시한 뒤 해상에서 내각 회의를 주재하며 중국에 경고를 보냈다. 필리핀 드라살대학의 리처드 자바드 헤이다리안 교수는 “인도네시아가 더이상 남중국해 분쟁에서 뒤로 빠져 있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면서 “인도네시아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의 당사국이 됐다”고 평가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금요 포커스] 4차 산업혁명과 미래 정부의 변화/정윤수 한국행정연구원장

    [금요 포커스] 4차 산업혁명과 미래 정부의 변화/정윤수 한국행정연구원장

    이세돌 9단과 겨룬 인공지능(AI) ‘알파고’의 승리는 올 상반기 우리나라에서 가장 화제가 됐던 사건 중 하나다. 인간과 대립하는 기계나 인공지능을 다룬 수많은 문학작품과 영화가 있었지만 이들은 우리가 안심할 수 있는 공상의 차원에 머물러 있었다. 알파고는 실제 우리 눈앞에서 인간 고유의 영역이라 믿었던 분야를 정복해 보임으로써 큰 충격을 줬다. 기계, 기술의 발전에 대한 인간의 당황과 불안은 전혀 새로운 반응이 아니다. 19세기 초반 산업화가 진행될 때 새로운 방적기계를 부수면서 실직에 저항했던 영국의 ‘러다이트 운동’(Luddite Movement)이 한 예다. 그보다 앞서 16세기에도 엘리자베스 1세가 장인들의 실직을 우려해 스타킹 제조기에 대한 특허를 거부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물론 기득권을 보호해 통치를 수월히 하려는 전략이었을 수도 있지만 기계, 기술의 급격한 발달에 처한 인간의 불안감을 엿볼 수 있다. 21세기에도 기술문명과 인간의 관계를 보는 시각이 그리 달라지지는 않았다. 알파고의 능력을 목격한 대중과 언론의 반응은 막연한 불안감과 근거 없는 낙관이 뒤섞인 혼란 그 자체였다. 가장 큰 불안감은 가까운 미래에 인간은 기계로 인해 설 자리가 없어질 것이라는, 특히 고용과 노동 차원의 불길한 예측에서 비롯됐다. ‘알파고가 바둑 다음에는 인간의 무엇을 침범할까, 어쩌면 내 직업이 아닐까’ 하는 불안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었다. 지난해 호주경제발전위원회(the Committee for Economic Development of Australia)는 늦어도 15년 안에 국가 전체 노동인구의 40%에 해당하는 500만명이 기계에 의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런 예측은 특히 우리나라 같은 고임금의 산업국가에는 치명적일 수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이 제조업 현장에서 로봇으로 생산인력을 대체할 때 인건비 절감 효과가 가장 큰 나라로 한국을 꼽았기 때문이다. 이 모든 변화의 기저에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흐름이 존재한다. 증기기관, 전기, 컴퓨터·통신기술이라는 세 차례의 산업혁명에 이어 지능화와 무인기술,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대변되는 새로운 산업혁명의 파도가 우리를 덮치고 있다. 그 여파는 고용과 노동을 위시한 우리 생활의 전 영역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인공지능과 인간이 공존하는 미래 시스템에 대한 고민, 여기에 미래 정부 변화의 중요한 열쇠가 있다. 4차 산업혁명이 우리 사회의 산업 및 고용 구조를 뒤흔들 것은 분명하다. 정부는 이로 인해 나타날 사회갈등의 해소에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경제성장 지체와 지속적 노령화 등 기존의 위협에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고용불안이 결합했을 때 갈등이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의 조정자적 역할은 지금보다 훨씬 더 강화돼야 한다. 새로운 기술혁명의 조류에 대응해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조직과 업무방식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으로 등장한 새로운 기술들은 정부가 일하는 방식에 변화를 요구할 것이다. 특히 신기술을 활용한 실시간 증거기반 정책수립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는 이 세상의 수많은 현상을 실시간으로 포착한다. 인공지능은 인간이 파악하기 어려운 빅데이터 속 숨겨진 패턴을 즉각 찾아내는 분석력을 제공한다. 이런 정보는 정책환경의 변화와 정책수요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힘이다. 구체적으로는 풀리지 않는 사회갈등의 진행을 파악하고 원인을 짚어내는 도구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혁명적 변화는 의외로 높은 파도보다 밀물처럼 찾아올 때가 많다. 눈치채지 못하고 잠시 눈 돌린 사이 발목까지 물이 차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변화도 밀물처럼 서서히 그러나 빠르게 삶에 침투하고 있다. 기존 관료제의 의사결정 방식으로는 이 변화에 적절히 대응할 수 없다. 정부는 집단지성과 인공지능을 도구 삼아 설계자이자 편집자의 역할을 수행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려면 관료제의 창조적 해체와 재탄생이 우선되어야 한다. 경험과 지식 바탕의 수직적 권위주의 조직에서 감성과 소통을 바탕으로 협력하고 아이디어를 조합하는 수평적 네트워크 조직으로 바뀌어야 한다. 변화를 직시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할 때 인공지능의 가공 능력은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든든한 무기가 될 것이다.
  • ‘바둑 올림픽’ 응씨배 박정환, 첫 판 잡았다

    ‘바둑 올림픽’ 응씨배 박정환, 첫 판 잡았다

    박정환(23) 9단이 ‘바둑 올림픽’ 정상을 향한 힘찬 첫발을 내디뎠다. 국내 랭킹 1위 박정환 9단은 10일 중국 베이징의 쿤룬호텔에서 열린 제8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 5번기 제1국에서 동갑내기인 중국의 탕웨이싱 9단에게 286수 만에 백 3점승(2집반승)을 거뒀다. 이로써 박 9단은 기선 제압에 성공하며 대회 첫 우승의 유리한 고지에 섰다. 또 탕웨이싱 9단과의 상대 전적에서도 5승 3패로 앞섰다. 제2국은 하루를 쉰 뒤 1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이날 초반 실리에서 밀린 박정환은 중반 중앙 전투에 ‘승부수’를 던지며 반격에 나서 치열한 접전 끝에 전세를 뒤집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서봉수 10연승 저지, 18세 오유진 3단에게 불계패

    서봉수 10연승 저지, 18세 오유진 3단에게 불계패

    ‘실전 바둑’으로 세계 바둑계에 한 획을 그은 서봉수(63) 9단의 연승 행진이 멈췄다. 한 번만 더 이기면 한 대회에서 10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울 수 있었지만 그 앞을 가로막은 것은 공교롭게도 10대 여류 바둑기사였다. 서 9단은 9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10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 제10국에서 오유진(18) 3단에게 187수 만에 백 불계패했다. 서 9단에게 내리 9연패를 당했던 숙녀팀으로선 천금같은 첫 승이었다. 10연승이 주는 무게감 때문인지 서 9단은 이날 대국에서 초반에 팻감을 잘못 쓰는 바람에 중앙에서 10점 빵따냄을 허용하고 말았다. 오 9단이 이 장면에서 “이기겠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할 정도로 판세가 기울어 버렸다. 서 9단으로선 이 대회 최다인 9연승 기록을 세운데 만족해야 했다. 지난달 11일 개막전에서 조연우 초단에게 승리한 것을 시작으로 박태희 초단, 김은선 4단, 오정아 2단, 송혜령 초단, 김혜민 7단, 박지은 9단, 김나현 2단, 김윤영 4단, 김윤영 4단까지 여류 기사 9명을 내리 물리치며 대회 최다 연승 기록을 세웠다. 이전까지 이 대회 최다 연승은 조훈현 9단과 최정 6단이 거뒀던 8연승이었다. 대국을 마친 뒤 승자 인터뷰에서 오 3단은 “초반 서봉수 사범님이 큰 착각을 범해 계속 우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면서 “대국 전 부담이 됐지만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임해 승리까지 한만큼 남은 경기에서 한판 한판 최선을 다 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오 3단은 15일 신사팀 두번째 기사인 김수장 9단과 맞붙는다. 오유진 3단과 김수장 9단은 처음 대국을 펼친다. 제10회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은 ㈜지지옥션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한다. 대회 총규모는 2억 3500만원, 우승상금은 1억 2000만원이다. 연승전답게 연승상금으로 3연승에 200만원, 이후 1승당 100만원씩 추가된다. 제한시간은 15분에 40초 초읽기 5회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서봉수 지지옥션배 9연승… ‘진로배 신화’ 20년 만에 재현

    서봉수 지지옥션배 9연승… ‘진로배 신화’ 20년 만에 재현

    ‘명인’이 돌아왔다. 실전 바둑으로 세계 바둑계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던 서봉수(63) 9단이 지난 7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열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에서 김윤영 4단을 상대로 169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지지옥션배 9연승이다. 이날 승리로 서 명인은 1996년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중국과 일본 고수 9명을 연달아 꺾었던 진로배 9연승 신화를 재현했다. 지지옥션배는 신사·숙녀팀이 각각 12명씩 출전해 패배할 때까지 대결을 펼치는 단체전 방식이다. 신사팀 첫 번째 선수로 나선 서 명인은 조연우·박태희 초단, 김은선 4단, 오정아 3단, 송혜령 초단, 김혜민 7단, 박지은 9단, 김나현 2단을 차례대로 꺾은 뒤 이날 승리로 9연승까지 거뒀다. 이날 흑을 잡은 서 명인은 좌상귀, 우상귀, 좌하귀 세 곳을 선점하며 유리하게 대국을 끌고 갔다. 이어 하변을 파고들어 백을 고립시켰고 중원싸움에서도 백 포위를 뚫고 우변을 압박하자 백은 돌을 던질 수밖에 없었다. 제10회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은 ㈜지지옥션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한다. 대회 총규모는 2억 3500만원, 우승상금은 1억 2000만원이다. 연승전답게 연승상금으로 3연승에 200만원, 이후 1승당 100만원씩 추가된다. 제한시간은 15분에 40초 초읽기 5회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국내 AI 메카 AIRI 첫발… 10월 문 연다

    연구원 50명… 우수연구 검증후 실용화 범정부조직 ‘지능정보추진단’ 새달 발족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AI) ‘알파고’ 간 세기의 대국 이후 관심이 집중됐던 AI 기술 개발이 본격화된다. 국내 AI의 ‘메카’로 자리잡을 지능정보기술연구원(AIRI)이 오는 10월 문을 연다. 정부도 다음달 ‘지능정보사회추진단’을 설치해 국가 차원의 중장기 종합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29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자동차, SK텔레콤, KT, 네이버, 한화생명 등 대기업 7곳이 30억원씩 출자해 지능정보기술연구원 법인을 설립했다. 정식 개원은 오는 10월이다. 지능정보기술연구원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법인 설립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연구원의 위치는 경기 성남시 판교에 있는 글로벌 R&D센터로 결정됐으며 50명의 연구원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참여 기업 간 원활한 의견 조정을 위해 원장은 외부 인사인 김진형 카이스트 명예교수가 맡았다. 연구원은 산업에 바로 적용이 가능한 인공지능 연구를 시작할 예정이다. 김 원장은 “민간 주도의 연구원인 만큼 기초 연구가 아닌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실용적인 연구를 할 것”이라면서 “대학이나 정부 출연 연구기관의 우수한 기초 연구를 가져다가 검증한 뒤 실용화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원은 초기 정착을 위해 5년간 정부의 과제 지원을 받는다. 김 원장은 “매년 150억원씩 5년간 750억원 규모로 정부가 인공지능 기술 과제를 지원해 주기로 했다”며 “연구원의 자립감을 높이기 위해 기업 수탁 과제 비중도 단계적으로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범정부 조직인 지능정보사회추진단도 다음달 발족된다. 추진단장을 맡은 김용수 미래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행정과 교육, 고용 등 다른 부처 협력이 많이 필요해지면서 범정부 추진단을 만들게 됐다”며 “지능정보사회에 대한 종합 대책이 나오면 세부 실행 계획을 만드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부는 오는 10월까지 ‘지능정보사회 플랜’을 완성할 계획이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한화생명배 세계어린이 국수전

    한화생명배 세계어린이 국수전

    한화생명은 2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어린이 바둑대회인 ‘제16회 한화생명배 세계어린이 국수전’ 결선을 개최했다. 한국 외에도 중국·일본·태국·러시아 등 예선을 통과한 240명의 바둑 꿈나무들이 참가해 실력을 겨뤘다. 유창혁 9단과 박정상 9단, 박지은 9단, 김혜민 9단 등이 대회장을 찾아 사인회를 열고 20여명의 어린이 기사들과 지도 대국을 펼쳤다.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이사 사장은 “이세돌 9단과 알파고가 펼친 세기의 대결은 한국 바둑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면서 “바둑을 사랑하는 어린이들에게 꾸준한 지원을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AI가 그린 만화, VR로 즐긴다?

    AI가 그린 만화, VR로 즐긴다?

    서기 2030년. 13시간 13분 13초 동안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만화가 L씨가 선 하나를 긋기 시작하자, 최첨단 인공지능(AI) 만화 제작 프로그램 ChaX2-6927이 작동하며 초고속으로 만화를 그려가기 시작한다. ‘마이러브’, ‘까꿍’ 등으로 유명한 이충호 작가가 언젠가 만화를 그리는 인공지능이 나올 것을 상상하며 그린 단편이다. 프랑스 만화가 나탈리 페를뤼는 2030년이면 디지털 편집자가 등장해 스토리텔링을 거들고 만화가 놓친 오류를 바로잡아 줄 것으로 본다. 이세돌 9단과 세기의 바둑 대결로 화제가 됐던 AI는 이미 창작의 영역으로 속속 뛰어들고 있다. AI가 그린 추상화 29점이 1억 1600만원에 팔렸으며, AI가 쓴 소설이 일본에서 SF문학상 1차 심사를 통과했다. AI는 짧은 연애소설도 썼고, 노래와 단편 영화 시나리오를 창작하기도 했다. 만화도 그리 먼 미래가 아니다. 프랑스 만화가 미스 파티, ‘목욕의 신’의 하일권, ‘마당씨의 식탁’의 홍연식은 말풍선, 의성어가 둥둥 떠다니는 가상현실(VR) 프로그램으로 만화를 즐기는 시대를 상상한다. 최첨단 세계가 마냥 좋은 것은 아니다. ‘비빔툰’의 홍승우는 AI가 저작권을 주장하며 만화가와 불협화음을 내는 모습을 그렸다. 1965년에 스마트폰, 무빙워크, 전기 자동차 등이 등장할 것으로 예측했던 ‘심술통’의 이정문은 미래에는 지긋지긋한 마감 압박에서 벗어나고 싶다며 작품이 저절로 그려지는 용수염 펜을 만들어 달라는 엉뚱한 꿈을 꾼다. 종이에서 진화한 디지털 만화의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 만화가들은 어떤 미래를 상상하고 있을까. 27일 개막한 제19회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의 주제전 ‘만화의 미래, 2030’은 BICOF가 준비한 다채로운 전시 프로그램 중 가장 관심이 가는 프로그램이다. 신인부터 중견, 원로에 이르기까지 한국과 프랑스의 만화가 22명이 따로, 또 같이 상상력을 발휘한 단편 19편을 선보인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과 프랑스의 국립만화진흥기관인 국제만화이미지시티의 첫 공동 기획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한·불 수교 130주년 기념 프로그램으로, 세계 최고 만화축제인 프랑스 앙굴렘국제만화축제에서도 같은 내용의 전시가 이어질 예정이다. 한국, 프랑스 만화가의 상상력은 전시 공간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다. 도서출판 이숲을 통해 책으로도 묶여 나왔다. 축제는 31일까지 이어진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톡! 톡! talk 공무원] “국민 위한 공공 빅데이터 상용화 모델 정립 보람”

    [톡! 톡! talk 공무원] “국민 위한 공공 빅데이터 상용화 모델 정립 보람”

    “미래에는 교량 안전 진단을 일일이 나가지 않아도 됩니다. 수년간 교량을 오간 차량의 수, 종류, 수위 변화 등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축적되면 수년간 쌓인 빅데이터를 분석해서 각 교량의 내구연한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있으니까요.” 올해 5월 행정자치부 공공정보정책과 전문임기제 ‘나’급 공무원으로 임용된 가회광(39) 사무관은 27일 빅데이터가 우리 사회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묻자 “교량에 설치된 사물인터넷(IoT)이 다리에 실리는 중량, 수량을 감지하고, 축적된 데이터로 내구연한을 계산해 준다”며 이렇게 덧붙였다. 경영학 박사인 가 사무관은 유통·물류·창업·의료·식품제조·정책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빅데이터 분석 경력을 인정받아 공직에 발을 들였다. “박사를 마친 후 우연히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사용할 ‘빅데이터 표준분석 모델’을 만드는 업무에 공석이 있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했습니다. 전문가의 손길 없이도 일반 공무원들이 쉽게 빅데이터를 다룰 수 있도록 이끄는 일입니다. 이른바 ‘어공’(어쩌다 공무원)이지만, 전 국민을 위한 일에 무엇보다 가치를 느낍니다.” 가 사무관은 수십년간 잠자고 있던 공공 빅데이터를 유용하게 쓰는 방안을 개척하는 1년 6개월짜리 자리를 맡아 내년 말이면 이를 끝내고 다시 민간으로 돌아간다. 올해는 민원, 관광, 교통, 공동주택, 폐쇄회로(CC)TV 등 분야에 대해 시도한다. 미래사회의 모습에 얽힌 이야기도 계속했다. “앞으로는 근로기준법을 어기는 사업장에 대해 신고를 받지 않아도 악덕 사업주를 적발할 수 있습니다. 임금체불 관련 민원이나 4대보험 가입 여부 등 빅데이터를 분석하면 근로기준법 위반 가능성이 높은 사업장 리스트가 나옵니다. 정부는 리스트 위주로 단속 및 점검에 나가면 되는 것이죠.” 가 사무관은 “민간에서는 생산성, 수익 등 목적 외에 변수를 쳐나가면 되기 때문에 사용 가능한 데이터와 그렇지 않은 데이터가 무엇인지도 명확하다”며 “하지만 공공에서는 다양한 이해관계자인 국민들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공직의 일하는 방식을 신선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선 분명히 사용할 수 있다는 데이터를 놓고 행자부에선 법규상 ‘목적 외 사용금지’ 조항을 들어 쓸 수 없다고 하더라”며 지난 2주간 애먹은 사연을 털어놨다. 부처·기관끼리 정보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으려는 관행도 빅데이터 활용을 가로막는다. 그는 “민간에서는 비교적 제한을 덜 받긴 하지만, 특권을 내려놓지 않으려는 전문가들의 폐쇄적인 마인드가 보이지 않는 장애물로 작용하기도 한다”며 “중형병원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빅데이터 연구도 벌였는데 요일별 응급실 환자수, 환자 증상에 따른 처방 데이터 등을 분석해 업무를 효율화하려고 했지만 의사들의 반대에 막혀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되돌아봤다. 올해 초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진 인공지능(AI)을 구현하려면 무엇이 중요한지 묻자, 가 사무관은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장’인 플랫폼과 활용가능한 수준의 기관별 데이터를 먼저 꼽았다. 기관별로 축적한 데이터의 질이 너무 다르면 결합을 시켜 유의미한 결과를 뽑아내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마지막 한 가지는 ‘사람’이다. “빅데이터도 결국 무엇을 위해 어떤 알고리즘을 사용하느냐가 가장 중요하거든요. 아무리 좋은 데이터도 사람의 혜안 없이는 무용지물인 셈이죠.”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만화에서 웹툰으로, 웹툰에서 ○○으로… 2030 만화의 미래 엿보기

    만화에서 웹툰으로, 웹툰에서 ○○으로… 2030 만화의 미래 엿보기

     서기 2030년. 13시간 13분 13초 동안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만화가 L씨가 선 하나를 긋기 시작하자, 최첨단 인공지능(AI) 만화 제작 프로그램 ChaX2-6927이 작동하며 초고속으로 만화를 그려가기 시작한다. ‘마이러브’, ‘까꿍’ 등으로 유명한 이충호 작가가 언젠가 만화를 그리는 인공지능이 나올 것을 상상하며 그린 단편이다. 프랑스 만화가 나탈리 페를뤼는 2030년이면 디지털 편집자가 등장해 스토리텔링을 거들고 만화가 놓친 오류를 바로 잡아 줄 것으로 본다.  이세돌 9단과 세기의 바둑 대결로 화제가 됐던 AI는 이미 창작의 영역으로 속속 뛰어들고 있다. AI가 그린 추상화 29점이 1억 1600만원에 팔렸으며, AI가 쓴 소설이 일본에서 SF문학상 1차 심사를 통과했다. AI는 짧은 연애소설도 썼고, 노래와 단편 영화 시나리오를 창작하기도 했다. 만화도 그리 먼 미래가 아니다. 프랑스 만화가 미스 파티, ‘목욕의 신’의 하일권, ‘마당씨의 식탁’의 홍연식은 말풍선, 의성어가 둥둥 떠다니는 가상현실(VR) 프로그램으로 만화를 즐기는 시대를 상상한다.  최첨단 세계가 마냥 좋은 것은 아니다. ‘비빔툰’의 홍승우는 AI가 저작권을 주장하며 만화가와 불협화음을 내는 모습을 그렸다. 1965년에 스마트폰, 무빙워크, 전기 자동차 등이 등장할 것으로 예측했던 ‘심술통’의 이정문은 미래에는 지긋지긋한 마감 압박에서 벗어나고 싶다며 작품이 저절로 그려지는 용수염 펜을 만들어 달라는 엉뚱한 꿈을 꾼다. 종이에서 진화한 디지털 만화의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 만화가들은 어떤 미래를 상상하고 있을까. 27일 개막한 제19회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의 주제전 ‘만화의 미래, 2030’은 BICOF가 준비한 다채로운 전시 프로그램 중 가장 관심이 가는 프로그램이다. 신인부터 중견, 원로에 이르기까지 한국과 프랑스의 만화가 22명이 따로, 또 같이 상상력을 발휘한 단편 19편을 선보인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과 프랑스의 국립만화진흥기관인 국제만화이미지시티의 첫 공동 기획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한불 수교 130주년 기념 프로그램으로, 세계 최고 만화축제인 프랑스 앙굴렘국제만화축제에서도 같은 내용의 전시가 이어질 예정이다. 한국, 프랑스 만화가의 상상력은 전시 공간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다. 도서출판 이숲을 통해 책으로도 묶여 나온다. 축제는 31일까지 이어진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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