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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돌의 바둑, 어디까지 왔나

    한돌의 바둑, 어디까지 왔나

    한돌 3.0 ‘알파고 제로’와 같은 수준 ‘첫 출전’ 세계 AI 바둑대회서 3위 프로기사 측정 기준 커제9단 넘어한돌은 NHN이 2017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개발해 세상에 내놓은 토종 바둑 인공지능(AI)이다. 2016년 3월 구글 딥마인드의 AI인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맞대결이 큰 화제를 모으자 NHN이 자극을 받아 개발에 착수한 것이다. 2017년 12월 ‘한돌 버전 1.0’이 처음 세상에 나왔고 현재는 3.0이 최신 버전이다. 이창률 NHN 게임AI 팀장은 “이 9단과 겨뤘던 버전인 ‘알파고 리’보다는 한돌 3.0이 우위이고, 알파고 리를 업그레이드한 최종 버전인 ‘알파고 제로’와는 성능이 거의 근사한 상황까지 왔다”고 자평했다. 한돌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진행된 국내 최정상 바둑기사 5명(박정환·신진서·김지석·신민준·이동훈)과의 대국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이미 인간의 바둑 수준을 뛰어넘었다. 지난 8월에는 중국 산둥성에서 열린 2019 중신증권배 세계 AI 바둑대회에서 3위에 올랐다. 처음 출전한 국제 AI 바둑대회에서 거둔 쾌거다. NHN은 한돌 3.0이 프로기사들의 기력을 측정할 때 쓰는 ‘ELO레이팅’ 기준으로 4500점이 넘는다고 보고 있다. 신진서·박정환 9단과 중국의 커제 9단은 현재 3600점대 후반으로 추정된다. NHN은 한돌을 이용해 일반인들도 접바둑, 페어바둑, 유명 기사의 기풍을 활용한 콘텐츠 등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또 한돌을 개발하며 습득한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들에게 옷이나 영화를 추천해 주는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78수에 무너진 한돌… NHN “접바둑 준비 2개월뿐… 버그 아냐”

    78수에 무너진 한돌… NHN “접바둑 준비 2개월뿐… 버그 아냐”

    인공지능 우세 인정 속 두 점 깔고 시작 한돌, 새 환경에 적응 못해 치명적 실수 일각 “바둑 AI서 흔한 ‘축 버그’ 때문” 오늘 2국, 0대0 맞바둑 호선 ‘정면승부’이세돌 9단이 18일 국산 인공지능(AI)과의 대결에서 이겼다. 다만 이날 대국은 이세돌이 2점을 미리 깔고 시작한 데다 이 AI가 웬만한 프로기사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실수를 범해 ‘인간이 인공지능을 능가했다’고 단적으로 평가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세돌이 탁월한 실력과 치밀한 전략으로 이겼다는 평가도 있지만, 이 AI의 성능이 부실한 데 따른 결과라는 평가도 있다. 지난달 프로기사에서 은퇴한 이세돌은 이날 서울 강남구 도곡동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열린 NHN의 바둑 인공지능 한돌과의 은퇴 대국 제1국에서 92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2016년 3월 미국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1승4패를 기록, 인공지능을 상대로 유일하게 승리한 인간으로 기록된 이세돌은 3년 만에 인공지능과의 대결에서 다시 승리했다. 대등하게 호선으로 맞붙었던 알파고와의 대결과 달리 이날 대국은 이세돌이 2점을 깐 상태에서 덤 7집 반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만큼 인공지능의 우세를 인정한 것이다. 한돌은 올해 중신증권배 세계 인공지능 바둑대회에서 3위에 오른 이 분야 실력자였지만 접바둑 세팅으로는 아직 최종 완성형이 아니라는 점이 핸디캡이기는 했다. 지난 알파고와의 대결에 이어 이번 대국에서도 ‘78수’가 묘수로 작용했다. NHN에 따르면 2점 접바둑일 때 한돌의 초기 승률은 8%로 이세돌의 78수 전까지는 승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초반 우하귀에서 시작돼 우변으로 옮겨 치열하게 전개되던 전쟁은 이세돌이 우변에서 중앙으로 행마를 진행하며 전투를 벌이는 과정에서 대반전이 일어났다. 78수 이후 중앙과 아래쪽에서 싸움을 이어 가던 한돌은 이세돌의 흑 84수에 중앙의 백 3집을 포위당했다. 한돌이 자신의 돌이 잡히는 ‘장문’ 상황이 되자 대국장 현장 해설을 맡은 김만수 8단도 “한돌이 망했다”며 당황스러워할 정도였다. 이후 승리 예측이 2%대까지 떨어지자 대국이 시작된 지 2시간여 만에 한돌이 돌을 던졌다. 이창률 NHN 게임 AI 팀장은 “78수 이후 한돌의 승률이 급격히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세돌이 “78수는 프로라면 당연히 그렇게 두는 수”라고 말해 버그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이 팀장은 “버그는 아니고 이세돌 9단이 잘둔 것”이라고 했다. 당초 NHN 측은 2점 접바둑의 승리는 어렵지 않다고 판단했다. 앞서 프로기사와의 비공식 연습 경기에서도 좋은 승률을 거뒀기 때문이다. 이 팀장은 “접바둑은 인공지능이 허수를 두는 경우가 많은데 개발을 마친 한돌이 2점 접바둑에서 잘못된 수를 두는 상황은 없었다”면서 “오히려 3점 접바둑을 대비해 어제까지도 테스트할 정도였다”고 밝혔다. 예상을 뒤엎고 한돌이 이세돌에게 패한 것은 2점을 깔아 주고 바둑을 두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AI가 자가대국을 하며 기력을 끌어올릴 때는 호선으로 진행되는데 이번 대국에선 그렇지 않다 보니 한돌이 고전했다는 것이다. 이 팀장은 “처음 접바둑을 학습시킬 때는 한돌이 동작을 안 할 정도였다. 실제 접바둑에 대해 준비한 기간이 2개월뿐인 게 변명이긴 변명”이라면서 “머신러닝은 학습량이 많을수록 성능이 올라가는데 우리는 다른 접바둑에 대해서도 준비해야 했고, 어느 정도 성능이 나왔을 때 다른 부분을 준비하느라 전체적인 학습량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국산 AI인 ‘돌바람’을 개발한 임재범 돌바람 네트웍스 대표도 “바둑 AI가 많이 유리하거나 반대로 많이 불리할 때 느슨한 수를 두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바둑 AI에서 종종 나타나는 ‘축’(계속해서 단수를 쳐서 돌을 잡는 것) 버그 때문에 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임 대표는 “축은 바둑에서 가장 기본적인데 그것과 관련한 실수가 나왔다”면서 “형세 판단 능력은 인간보다 AI가 정확한데 오히려 기본적인 것을 잘못 볼 때가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국산 바둑 AI인 ‘바둑이’의 개발을 주도한 이주영 고등과학원 계산과학부 교수는 “AI도 오래 연산할수록 승률이 올라가는데 자신감이 있었는지 빨리 뒀다”면서 “NHN에 제안을 한다면 다음 대국 때는 수를 둘 때 주어진 시간을 더 많이 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세돌이 한돌보다 진정으로 우월한지는 1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제2국 결과로 판가름 날 전망이다. 2국은 양측 누구도 미리 바둑알을 깔지 않은 0대0 상태에서 맞바둑 호선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세돌은 이날 제1국 승리로 기본 대국료 1억 5000만원과 승리 수당 5000만원 등 2억원의 상금을 챙겼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한국판 ‘알파고’ 한돌 실수일까…이세돌 ‘불계승’ 비결은

    한국판 ‘알파고’ 한돌 실수일까…이세돌 ‘불계승’ 비결은

    ‘쎈돌’ 이세돌 9단이 한국판 ‘알파고’로 불리는 바둑 인공지능(AI) ‘한돌’에 승리했다. 이날 승리는 한돌이 버그(오류)를 일으켜 수를 착각을 했다기보다는 한돌이 예상하지 못한 이세돌의 ‘신의 한수’가 또 통한 것으로 보고있다. 이세돌은 18일 서울 바디프랜드 도곡 본사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치수고치기 3번기 1국에서 한돌에 92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비록 2점을 깔고 뒀지만 인간이 AI에 이긴 것은 이세돌이 2016년 구글딥마인드 ‘알파고’에 승리한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달 프로기사 은퇴를 선언한 이세돌은 이날 1번기에서 2점을 깐 상태에서 한돌에게 덤 7집 반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돌 개발사인 NHN의 서비스 IB 운영파트 이화섭 대리가 모니터를 보면서 한돌을 대신해 착수했다.이세돌은 이날 바둑판의 3귀를 차지하면서 차분하게 출발했다. 평소와 달리 수비 바둑에 치중하던 이세돌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우변 자신의 돌을 돌보는 대신 상변에 집을 마련했고 한돌은 우변 흑돌을 둘러싸고 공격에 들어갔다. 한돌은 약한 돌을 공격했고, 이세돌의 흑돌이 죽거나 살더라도 큰 손해를 본다면 단숨에 형세가 뒤집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3년전 알파고를 꺾었던 78수와 같이 이날도 또 78수에서 이세돌의 묘수가 나왔다. 이에 흑돌을 공격하던 한돌이 ‘장문’을 파악하지 못하는 큰 착각을 일으키면서 흑돌을 공격하던 백돌의 요석 3점이 오히려 죽여 버렸다. 순식간에 승률이 곤두박질친 한돌은 몇수를 더 두다가 항복하고 말았다. 이세돌은 대국 후 인터뷰에서 “한돌이 프로라면 당연하게 둬야 할 한수를 착각했다. 의외였다”면서 “대국을 앞두고 AI와 대국을 두며 연구했다. (수비형 바둑을 둔 것은) 조금이라도 승률이 높지 않았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2국과 3국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면서 “승패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내달라”고 덧붙였다.이날 대국은 한돌의 착각도 있었지만 그에 앞서 이세돌의 ‘신의 한수’가 빛났다. 이창율 NHN 게임AI 개발팀장은 대국 후 “이세돌 9단이 둔 78수를 한돌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알파고와의 4국에서도 78수로 이긴 것으로 기억하는 데 솔직히 소름이 돋는다”고 밝혔다. 또 NHN 관계자는 한돌이 버그를 일으킨 것이 아니냐는 의견에 대해 “버그는 아니고 이세돌이 대처를 잘했다는 것이 개발진의 평가“라며 “이세돌이 신의 한 수를 뒀다”이라고 말했다. 한돌은 한국형 바독 AI로 출중한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돌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신민준· 이동훈·김지석·박정환·신진서 9단 등 국내 대표 프로바둑기사들과의 릴레이 대국인 ‘프로기사 톱5 vs 한돌 빅매치를 펼쳐 전승을 기록했다. 특히 한돌은 지난 8월에는 세계 AI 바둑대회인 ‘2019 중신증권배 세계 AI 바둑대회’에 첫 출전해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1국에 승리한 이세돌은 19일과 21일 두차례 더 대국을 한다. 19일 열리는 2국에서는 치수를 조절해 한돌과 서로 동등(호선)하게 대결을 하게 된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포토] 이세돌, AI 한돌에 불계승 후 ‘밝은 미소’

    [포토] 이세돌, AI 한돌에 불계승 후 ‘밝은 미소’

    이세돌 9단이 18일 서울 강남구 바디프랜드 도곡타워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은퇴 대국 제1국에서 흑 92수만에 불계승을 거둔 뒤 인터뷰를 위해 회견장으로 입장하며 미소짓고 있다. 한돌은 NHN이 2017년 12월 선보인 바둑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이다. 2019.12.18 연합뉴스
  • ‘쎈돌’ 이세돌 한국형 ‘알파고’ 한돌에 첫판 불계승…또 마법의 ‘78수’(종합)

    ‘쎈돌’ 이세돌 한국형 ‘알파고’ 한돌에 첫판 불계승…또 마법의 ‘78수’(종합)

    ‘쎈돌’ 이세돌 9단이 한국판 ‘알파고’로 불리는 바둑 인공지능(AI) ‘한돌’에 승리했다. 비록 2점을 깔고 뒀지만 이세돌이 AI에 이긴 것은 2016년 알파고에 승리한 이후 처음이다. 이세돌은 18일 서울 바디프랜드 도곡 본사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치수고치기 3번기 1국에서 한돌에 92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지난달 프로기사 은퇴를 선언한 이세돌은 2016년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와 세기의 대국을 펼친 이후로 처음으로 인공지능과 공식 대국을 펼쳤다. 이날 1국은 3년 전 호선으로 대결했던 알파고와의 대결과 달리 흑돌을 쥔 이세돌이 2점을 깐 상태에서 한돌에게 덤 7집 반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돌의 착수는 한돌 개발사인 NHN의 서비스 IB 운영파트 이화섭 대리가 모니터를 보면서 한돌이 원하는 자리에 바둑돌을 놓았다. 그러나 한돌은 중반 전투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러 승부가 단명국으로 끝났다. 이세돌은 이날 바둑판의 3귀를 차지하면서 차분하게 출발했다. 포석을 마친 뒤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이세돌은 우변 자신의 돌을 돌보는 대신 상변에 집을 마련했고 한돌은 우변 흑돌을 둘러싸고 공격에 들어갔다. 만일 이세돌의 흑돌이 죽거나 살더라도 큰 손해를 본다면 단숨에 형세가 뒤집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3년전 알파고를 꺾었던 78수와 같이 이날도 또 78수에서 이세돌의 묘수가 나왔다. 이에 흑돌을 공격하던 한돌이 ‘장문’을 파악하지 못하는 큰 착각을 일으키면서 흑돌을 공격하던 백돌의 요석 3점이 오히려 죽여 버렸다. 순식간에 승률이 곤두박질친 한돌은 몇수를 더 두다가 항복하고 말았다.앞서 한돌은 지난해 12월과 1월에 걸쳐 신진서·박정환·김지석·이동훈·신민준 등 국내 대표 프로바둑기사들과 릴레이 바둑을 펼쳐 모두 이겼다. 당시에는 프로기사들이 직접 컴퓨터 앞에 앉아 ‘인터넷 바둑’을 두듯 한돌과 대결했다. 1국에 승리한 이세돌은 19일과 21일 두차례 더 대국을 한다. 2국에서는 치수를 조절해 서로 동등(호선)하게 대결을 하게 된다. 이세돌은 대국 후 인터뷰에서 “한돌이 프로라면 당연하게 둬야 할 한수를 착각했다. 의외였다”면서 “대국을 앞두고 AI와 대국을 두며 연구했다. (수비형 바둑을 둔 것은) 조금이라도 승률이 높지 않았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2국과 3국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면서 “승패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내달라”고 덧붙였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서울포토] 이세돌 VS 인공지능(AI) 한돌

    [서울포토] 이세돌 VS 인공지능(AI) 한돌

    18일 서울 도곡동 바디프랜드 본사에서 열린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과 인공지능 한돌과의 바둑대결에서 이세돌 9단이 대국을 하고 있다. 2019.12.18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쎈돌’ 이세돌 한국형 ‘알파고’를 넘다…바둑 AI 한돌에 불계승

    ‘쎈돌’ 이세돌 한국형 ‘알파고’를 넘다…바둑 AI 한돌에 불계승

    ‘쎈돌’ 이세돌 9단이 한국판 ‘알파고’로 불리는 바둑 인공지능(AI) ‘한돌’에 승리했다. 비록 2점을 깔고 뒀지만 이세돌이 AI에 이긴 것은 2016년 알파고에 승리한 이후 처음이다. 이세돌은 18일 서울 바디프랜드 도곡 본사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1국에서 한돌에 92수 만에 불계승했다. 지난달 프로기사 은퇴를 선언한 이세돌은 2016년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와 세기의 대국을 펼친 이후로 처음으로 인공지능과 공식 대국을 펼쳤다. 이날 1국에서는 이세돌이 한돌의 우위를 인정하고 2점을 먼저 깔고 흑번으로 바둑을 시작했다. 대신 한돌은 백돌을 잡고 덤 7집 반을 받았다. 한돌의 착수는 한돌 개발사인 NHN의 서비스 IB 운영파트 이화섭 대리가 모니터를 보면서 한돌이 원하는 자리에 바둑돌을 놓았다. 이세돌은 한돌과의 중앙 전투에서 승리하며 불계승을 거뒀다. AI 한돌은 중반 전투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러 승부가 단명국으로 끝났다. 앞서 한돌은 지난해 12월과 1월에 걸쳐 신진서·박정환·김지석·이동훈·신민준 등 국내 대표 프로바둑기사들과 릴레이 바둑을 펼쳐 모두 이겼다. 당시에는 프로기사들이 직접 컴퓨터 앞에 앉아 ‘인터넷 바둑’을 두듯 한돌과 대결했다. 1국에 승리한 이세돌은 19일과 21일 두차례 더 대국을 한다. 2국에서는 치수를 조절해 서로 동등(호선)하게 대결을 하게 된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포토] 한돌과 은퇴 대국 펼치는 이세돌 9단

    [포토] 한돌과 은퇴 대국 펼치는 이세돌 9단

    이세돌 9단이 18일 서울 강남구 바디프랜드 도곡타워에서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은퇴 대국 제1국을 펼치며 생각에 잠겨 있다. 한돌은 NHN이 2017년 12월 선보인 바둑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이다. 한국 바둑의 간판으로 활동했던 이세돌 9단은 한국기원에 사직서를 제출하며 24년 4개월간의 현역 프로 기사 생활을 마감하고 전격 은퇴했다. 2019.12.18 연합뉴스
  • 이세돌, 최근 걸그룹 입덕? “특급 비밀인데...”

    이세돌, 최근 걸그룹 입덕? “특급 비밀인데...”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SBS 예능프로그램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에 출연한다. 최근 진행된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 녹화에서 호스트 이동욱은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 뿐만 아니라 ‘(평범한) 인간 이세돌’의 모습에도 주목했다. “평소 이세돌의 실제 성격은?”, “아내와의 첫 만남이 기억 나는지” 등을 묻기도 했는데, 이세돌 9단의 예상치 못한 대답에 이동욱은 물론, 쇼MC 장도연 등 모두가 술렁였다는 후문이다. 녹화 방청을 함께 한 아내 김현진 씨는 이세돌 9단의 요즘 취미를 폭로했고 당황한 이세돌 9단은 “이건 정말 특급 시크릿인데”하며 최근 걸그룹에 입덕한 사연을 수줍게 공개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동안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이세돌 9단의 모습은 ‘시추에이션 토크’에서도 이어졌다. 독특한 상황을 설정, 게스트의 색다른 매력을 담는 시추에이션 토크에서는 호스트 이동욱과 승부사 이세돌의 대결이 펼쳐진다. 압도적인 수읽기 능력과 집중력을 앞세워 센돌·바둑계 풍운아·바둑천재 등으로 불리는 이세돌 9단은 이동욱과 대결을 펼치며 연신 고개를 갸웃거리며 긴장된 모습을 보이는 등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한편, SBS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는 18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검찰, 홍대 일본인 폭행 피의자에 징역 3년 구형

    검찰, 홍대 일본인 폭행 피의자에 징역 3년 구형

    홍대입구역 근처에서 일본 여성을 폭행하고 모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남성에게 검찰이 징역 3년을 선고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13일 서울서부지법 형사9단독 박수현 판사 심리로 열린 방모(33)씨의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이같이 구형했다. 방씨는 올해 8월 23일 오전 6시 서울 마포구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인근을 지나가던 A(19)씨를 모욕하고 폭행한 혐의(상해·모욕)로 구속기소 됐다. 검찰은 “(방씨는) 동종 전력이 수회 있고, 동종사건 누범기간 중 범행했다”며 “피고인의 과거 범행에서도 여성에 대한 폭력적 성향이 매우 강하게 드러난다”고 말했다. 이어 “모욕의 정도가 중하고, 약자인 여성 외국인에 대한 폭력으로 죄질이 불량하다”며 “(방씨가) 범행 일부를 부인하고, 반성의 기미가 전혀 없는 점을 참작해달라”고 말했다. 방씨는 이날 최후진술에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피해자에게 다시 한번 사과하고 싶다”며 “제가 저지른 일을 후회하고, 반성하며 지내고 있다.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방씨는 당시 피해자 A씨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 등 폭행하고, 성인 비디오 배우에 빗대 욕을 하거나 일본인을 비하하는 단어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건으로 A씨는 뇌진탕 등으로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았다. 피해자 A씨는 지난달 증인으로 법정에 출석해 방씨의 처벌을 원한다고 밝혔다. 방씨에 대한 법원 선고일은 내년 1월 10일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인간 ‘쎈돌’ 두 점 깐다…AI ‘한돌’과 최후 결전

    인간 ‘쎈돌’ 두 점 깐다…AI ‘한돌’과 최후 결전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를 상대로 유일하게 1승을 따낸 유일한 인간 기사 이세돌(왼쪽·36) 9단이 국내 바둑 AI와 은퇴 대국을 갖는다. NHN은 최근 은퇴를 선언한 이세돌 9단의 은퇴 대국을 오는 18, 19, 21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1, 2국은 이번 대국을 후원하는 서울 양재 도곡타워 바디프랜드 본사에서, 3국은 이 9단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갖는다. ●이세돌 18일부터 3번기 치수 고치기 이 9단이 맞서는 상대는 NHN이 2017년 12월 선보인 바둑 AI 프로그램 ‘한돌’(오른쪽)이다. 올해 1월 신민준 9단·이동훈 9단·김지석 9단·박정환 9단·신진서 9단과의 5연전에서 모두 이겼으며 8월에는 ‘2019 중신증권배 세계 AI 바둑대회’ 3위에 올랐다. 이번 대국은 제한 시간 각 2시간, 초읽기 1분 3회, 3번기 치수 고치기로 진행된다. 실력이 약한 쪽이 미리 바둑돌을 일부 깔아놓고 대국하는 접바둑을 두며 결과에 따라 다음 대국의 조건을 조정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 9단은 2016년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와 호선(맞바둑)으로 대결해 1승 4패를 기록했다. ●“첫 판 질 듯, 최강 기사라면 2점 호각” 한돌과의 대결에서는 이 9단이 흑을 잡아 두 점을 깔고 시작한다. 이는 한돌이 이 9단보다 실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 한돌은 덤 7집 반을 받는다. 보통 접바둑에는 덤이 없는데 AI는 프로그램 세팅상 덤 7집 반을 받게 돼 있다. 1국에서 이 9단이 이기면 2국은 호선으로, 2국에서도 이 9단이 이기면 3국은 한돌이 흑을 잡고 두 점을 깔게 된다. 반대로 이 9단이 1국에서 패하면 2국은 이 9단이 흑을 유지한 채 석 점을 깐다. 2국에서도 지면 이 9단이 넉 점을 깔고 3국을 갖는다. 이 9단이 1국에서 승리하고 2국 호선에서 지면, 3국은 다시 1국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9단은 1억 5000만원의 기본 대국료를 받고, 1승마다 5000만원의 승리 상금을 받는다. 그는 “두 점을 깔고 두는 첫 판은 아마도 내가 질 것”이라며 “최강의 기사라면 인공지능과 두 점 바둑으로 해볼 만하다. 호선에서는 사람이 못 이긴다”고 예상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알파고에 1승 거둔 유일한 인간’ 이세돌, 국산 AI와 은퇴 대국 펼친다

    ‘알파고에 1승 거둔 유일한 인간’ 이세돌, 국산 AI와 은퇴 대국 펼친다

    이세돌 9단이 국산 바둑 인공지능(AI)인 ‘한돌’과 은퇴 대국을 펼친다. NHN은 3일 이 9단이 자사가 개발한 바둑 AI와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이라는 타이틀로 은퇴 대국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9단과 한돌은 오는 18일, 19일 낮 12시에 서울 양재 도곡타워 바디프랜드 본사에서 두 차례 대국을 펼친다. 마지막 3국째는 이 9단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에 위치한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21일 낮 12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이 9단은 지난달 19일 한국기원에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장장 24년 4개월간의 프로기사 생활을 마감했다. 그가 지난 2016년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에서 거둔 1승은 인간이 알파고를 상대로 거둔 유일한 승리로 남아있다. 이 9단은 만 12세이던 1995년 7월 입단 후 18차례 세계대회 우승, 32차례 국내대회 우승 등 모두 50번의 우승컵을 들린 바 있다.이에 맞서는 한돌은 NHN이 2017년 12월 선보인 국산 바둑 AI 프로그램이다. 1999년부터 ‘한게임 바둑’을 서비스하며 축적해 온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개발했다. 다양한 대국 자료를 학습하며 꾸준히 기력을 발전시킨 결과 현재는 국내외 프로기사의 실력을 뛰어넘는 수준에 도달했다. 지난 1월 국내 최정상급 프로기사인 신민준 9단, 이동훈 9단, 김지석 9단, 박정환 9단, 신진서 9단과 ‘프로기사 톱5 vs 한돌 빅매치’를 진행해 전승을 달성했다. 지난 8월에는 ‘2019 중신증권배 세계 인공지능(AI) 바둑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다. 이 9단은 1억 5000만원의 기본 대국료를 받고 1승을 할 때마다 5000만원의 승리 상금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9단이 한돌에 3전 전승을 거둔다면 3억원, 2승1패로 승리하면 2억5000만원, 1승 2패로 지면 2억원을 가져간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이은경의 유레카] 직업을 갖기 위한 준비

    [이은경의 유레카] 직업을 갖기 위한 준비

    이세돌 9단이 은퇴를 발표했다. 바둑 문외한도 그 이름은 알 정도로 세계 최고 바둑기사 중 한 명이다. 은퇴 이유 중 하나가 눈길을 끌었다. 바둑을 아무리 잘 둬도 인공지능(AI)을 못 이길 것 같다는 것이다. 바둑은 두 사람이 만드는 예술작품이라고 생각한다는 그에게 AI와의 바둑은 예술 행위로 느껴지지 않았던 것 같다. 그의 은퇴 소식은 AI와 직업 변화 문제를 새삼 생각하게 만든다. 우리 아이들이 직업과 사회 진출을 준비하는 전공 선택을 앞둔 입시철이어서 더욱 그렇다. 대중들까지도 4차 산업혁명에 관심을 갖게 만든 것은 2016년 봄,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이었다. 결과는 다 아는 바대로 이세돌 9단이 1번 이기고 4번 졌다. 바둑은 체스와 달리 복잡하기 때문에 AI가 인간을 이기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보기 좋게 깨졌다. 그 결과는 이세돌 9단 자신과 바둑 팬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고, 대중에게 AI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리하여 2016년 한 해 동안 4차 산업혁명, 특히 AI 발전이 가져올 사회 변화에 대한 논의가 각계각층에서 뜨거웠다. 많은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문제로 다가온 것은 일자리 변화 전망이었다. 단순 반복 노동이 빠르게 자동화될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을 넘어섰다. 일반 사무직은 물론 ‘신의 직업’이라는 의사, 펀드매니저, 판사, 변호사 등도 빠르게 AI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당시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서 새로운 직업이 생겨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존 직업 중에서는 정교한 동작, 창의력, 기획력, 협상과 설득 능력, 공감 능력이 필요한 직업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했다. 2016년 한국고용정보원은 자동화 대체율이 낮은 직업 상위 30개를 제시했다. 화가, 사진작가, 작가, 지휘자, 작곡가, 연주가, 만화가 등이 앞부분에 자리잡았다. 최근 AI의 발전을 보면 이 전망에도 의문이 든다. AI가 작곡한 음악만 발매하는 레이블이 생겼다. 2018년 경매에 나온 AI 화가 오비우스의 그림은 약 5억원에 팔렸다. 미국에서 개발된 글쓰기 AI는 사용되기도 전에 학생들의 과제, 논문 등에 악용될 수 있다는 걱정을 낳았다. 시장 조건만 맞으면 예술 영역 직업 상당수도 예상보다 빨리 대체될지도 모른다.미래 직업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하나는 당연하게도 4차 산업혁명을 끌고 가는 영역에 속하는 직업이다. 올해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미래유망직업 15개는 대부분 정보통신, AI, 로봇, 드론 분야 전문가였으며 생명공학 연구원, 환경공학자와 신재생에너지 전문가도 포함됐다. 다른 하나는 상당 기간 동안 개발이 어렵거나 비용이 많이 들고 유연한 동작과 대응이 필요한 영역에 속하는 직업이다. 대표적인 예가 노인, 환자, 어린이 등을 위한 직접 돌봄 서비스가 있다. 2016년 4차 산업혁명 붐이 일었을 때 사회의 관심은 뜨거웠지만 그에 비해 미래를 대비한 태세 전환은 미지근했다. 3년이 지난 지금 관심은 식었고 논의는 익숙해져 ‘다 아는 타령’으로 들린다. 기술은 예상보다 빨리 발전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우리는 지난 3년을 미래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교육 내용과 방법의 개선, 직업 정보 제공 시스템을 만드는 데 썼는가? 논의만 무성한 채 하던 대로 해 온 것은 아닌지 나 자신부터 돌아본다.
  • 전직 ‘서울시 넘버2’들의 도전… “중앙정치, 새 인물·변혁 필요”

    전직 ‘서울시 넘버2’들의 도전… “중앙정치, 새 인물·변혁 필요”

    “세상을 바꿔 보자.” 국회의원 비서 때 품었던 청운의 꿈을 펼치기 위해 내년 4월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이들이 있다. 박원순 사단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진성준(52)·김원이(51)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다. 진 전 부시장은 지난해 7월부터 올 3월까지 정무부시장을 역임했고, 그 뒤를 이은 김 전 부시장은 지난달 29일 퇴임했다.둘은 20년 지기로, 개혁·혁신 아이콘으로 통한다. 진 전 부시장은 1995년 장영달 의원 비서로, 김 전 부시장은 2000년 박병석 의원 비서로 국회에 들어갔다. 김 전 부시장 국회 입문 후 서로 알게 됐고, 2005년 김근태계 학생운동 출신 보좌관들의 연구 모임인 ‘민주평화국민연대’를 함께하며 호형호제 사이가 됐다. 민평연은 국회 보좌진 연구 모임의 시초다. 경제민주화·복지·부동산·재정개혁·남북관계 등 국정 전반에 대해 세미나도 열고 책도 냈다. 진 전 부시장은 두 번째 도전으로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과 설욕의 ‘빅매치’를, 김 전 부시장은 첫 도전으로 당내 경선을 통과하면 정치 9단 박지원 의원과 진검승부를 펼쳐야 한다. 총선 준비로 바쁜 둘과 1일 서울신문 회의실에서 인터뷰를 가졌다.-내년 총선 출마 각오는. 진성준 “올 초 서울시 간부 수련회 때 새해 소망을 ‘와신상담 절치부심’이라고 적었다. 20대 총선에서 주민들 신임을 얻는 데 실패했다. 내년 총선에선 반드시 신임을 얻고 싶어 새해 소망을 그렇게 적었다. 그 심정, 그 각오 그대로다.” 김원이 “내년 총선 결과가 집권 후반기 문재인 정부 국정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다. 변화와 혁신, 문재인 정부의 이 기조가 유지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하려 한다. 목포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어 호남 정치의 개혁성도 복원하겠다.” -진 전 부시장은 두 번째, 김 전 부시장은 첫 도전이다. 진성준 “2016년 총선 때 김성태 의원에게 진 가장 큰 원인은 강서에 아무런 연고도 없이 총선에 나갔고, 주민들과 밀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강서에 살며 8년간 의정 활동을 해 인지도와 주민 밀착도가 높았다. 서울시에 사표를 내고 일찌감치 지역으로 복귀한 것도 주민 속으로 들어가 밀착도를 높이기 위해서였다.” 김원이 “전남 신안에서 태어나 목포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나왔다. 야학을 하는 등 시민운동도 했다. 천생 목포 사람이다. 그래서 목포에서 첫 도전을 하고 싶었다. 첫 도전자의 열의와 열정이 공적 영역에서 봉사로 발현될 수 있도록, 죽을힘을 다하겠다.”-내년 총선 승리 포인트는. 진성준 “주민과의 밀착 강화가 핵심이다. 강서구가 서울시 외곽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 때문에 숙제와 현안이 많은데 슬기롭게 해결하는 것도 관건이다.” 김원이 “목포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지지가 전폭적이고, 성공에 대한 기대도 큰 곳이다.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선 민주당 소속의 새롭고, 젊고, 능력 있는 정치인이 필요하다. 저의 다양한 경험과 능력,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가 알려진다면 충분히 선택받을 수 있다.” -정무부시장 역임이 지역 현안 해결에 도움이 되나. 진성준 “서울시는 중앙정부 축소판이다. 기획과 집행이 함께 이뤄지고, 정책이 실행되면 피드백이 빨라야 한다. 시민들 반응을 기민하게 수렴하고 발 빠르게 대응하려 노력했다. 서울시에서의 경험이 굉장히 소중하다. 서울시 입안 정책과 예산 배정이 강서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꿰뚫게 됐고, 지역 현안을 이해하고 발전 플랜도 갖추게 됐다. 강서구 과제에 대한 해법을 다 마련했다.” 김원이 “정무부시장의 기본 임무는 원활한 시정 집행을 위해 시민·중앙정부·국회·청와대와 소통·협업하는 것이다. 변화와 혁신 한복판에 있는 목포의 새로운 발전을 위해선 중앙정부와 국회, 청와대 지원이 필요하다. 정무부시장 역할을 수행하며 쌓은 국회·중앙정부·청와대 등 인적 네트워크가 목포 발전에 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최근 정치는 민생·현장정치가 대세다. 지방자치단체장 출신 국회의원이 많이 늘고 있다. 서울시정이 바로 시민들 문제를 해결하는 민생 현장이었고, 갈등 해결 현장이었다. 누구보다 민생·현장정치에 익숙하고, 잘할 수 있다.” -지역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생각인가. 진성준 “하수처리장인 서남물재생센터 현대화·공원화 계획이 추진 중인데, 예산 문제로 2030년이 돼야 공사가 끝난다. 이걸 최대한 앞당기겠다. 미세먼지 오염원인 건설폐기물처리장과 방화동 5호선 차량기지 이전도 주력하겠다. 영구임대아파트가 밀집해 있는데, 갈수록 슬럼화되고 있다. 입주민 구성 다양화 등 영구임대아파트를 혁신해서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 서울시가 산·학·연 기술혁신 거점인 ‘엠융합캠퍼스’라는 개념을 내놨는데, 이를 발전시켜 산학이 결합된 융합대학원대학교를 마곡에 유치하겠다. 김원이 “문재인 정부가 약속한 해경서부정비창 신설 사업이 조속히 내실 있게 진행되도록 하겠다. 2024년까지 2000여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인데, 최근 한국당이 예산 삭감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중앙정부와 힘을 합쳐 필요한 예산을 반드시 확보하고 원활히 사업을 진행, 목포 지역 경제 활성화 토대를 만들겠다. 국가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로 지정된 대양산업단지와 목포신항 일대도 집중 육성하겠다. 목포신항은 서남권 신재생에너지 거점항으로, 대양산업단지는 신재생에너지 기자재와 부품 생산 거점으로 만들겠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진성준·김원이는 누구진성준 1995년 장영달 의원 비서로 국회에 입문, 참모로 일하며 ‘정치는 가슴으로 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게 됐다. 국민 대변자는 가슴이 뜨거워야 국민 아픔을 아픔으로 제대로 인식하고 진정으로 한데 어우러질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당 전략기획국장을 역임하며 정치인 참모가 아니라 정당 참모로 국가 운영을 고민했고, 19대 국회에서 비례대표에 발탁됐다. 주민 속으로 들어가 늘 가슴이 식지 않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1967년 전북 전주 출생 ▲전주 동암고, 전북대 법학과 ▲장영달 의원실 보좌관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실 부실장 ▲민주화운동 관련자 인정 ▲민주당 원내부대표, 전략기획위원장 ▲19대 국회의원(비례)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 강서을지역위원장 ▲서울시 정무부시장김원이 2002년 김대중 정부 때 청와대 행정관으로 일하며 정치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국가란 무엇이고 어떻게 운영되는지, 지도자는 어떠해야 하는지를 체득했기 때문이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게 꿈이다. 20대에 학생운동을 하고, 지금까지 정치권에 몸을 담은 이유다. 주어진 임무를 죽을힘을 다해 이뤄 내는 ‘현존임명’(現存任命)의 자세로 내년 총선에서 승리, 꿈을 구현하려 한다. ▲1968년 전남 신안 출생 ▲목포 마리아회고, 성균관대 사학과 ▲박병석 의원실 비서관 ▲성북구청장 비서 ▲김대중 정부 청와대 행정관 ▲문재인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직능본부 부본부장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정당 본부장 ▲서울시 정무부시장
  • 명중이오~ 자세 고치고 잡념 줄이는 국궁 활시위

    명중이오~ 자세 고치고 잡념 줄이는 국궁 활시위

    “활 부탁드립니다!” 지난 27일 서울 강서구 우장산 초입에 넓게 자리잡은 ‘공항정’에 활을 든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습사무언(習射無言·활을 쏠 때는 말을 삼가라는 궁도의 계훈)을 지키느라 조용한 국궁장에서 궁사의 손끝을 떠난 화살이 찬바람을 뚫고 145m 떨어진 과녁을 향해 날아갔다. 정조준에 실패했는지 “가라가라”를 외쳤지만 이내 “아, 짧네…” 하는 탄식이 이어진다. 과녁은 크기가 가로 6자6치(2m), 세로 8자8치(2m 66.7㎝)로 성인 남성보다 훨씬 크지만 먼 거리에서 쏘는 화살이 과녁을 맞히기란 여간해선 쉽지 않다.●국내 최고(最古)의 생활체육 전통 활쏘기인 국궁은 오랫동안 한민족을 대표하는 무예이자 생활스포츠로서 명맥을 이어 오고 있다. 전국에 소재한 국궁장은 서울 8곳을 포함해 모두 384곳에 이른다. 국궁장은 대부분 1년 내내 24시간 개방하기 때문에 언제든 원하는 시간에 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주비(64) 공항정 고문은 “국궁은 아무 때나 혼자서라도 할 수 있어 편리하다. 실외에서 하는 자연 운동이다 보니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다”고 국궁의 매력을 자랑했다. 주 고문은 “팔로 당겨서 하는 종목이라 팔운동 같지만 발끝부터 몸을 안정적으로 고정시켜야 하는 전신운동”이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국궁을 쏴 보니 단순 팔운동이 아니었다. 활을 쏠 때 정(丁) 자 꼴도 팔(八) 자 꼴도 아닌 각도로 발을 벌리고 서는 ‘비정비팔’ 자세로 발을 붙이고 몸의 중심을 잡는 과정에서 코어근육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화살을 멀리 날리기 위해 활시위를 당기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온몸의 기 쏟아부어야 145m 날아가” 1순(5발)을 쐈을 뿐인데 어깨가 뻐근했다. 화살 하나를 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30초 남짓이었지만 고도의 집중력과 근력을 필요로 했다. 5년 전 국궁을 시작한 정영달(64)씨는 “정적인 운동이라서 가볍게 생각하지만 온몸의 기를 쏟아부어야 145m를 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 고문은 “145m는 세계에서 가장 멀리 쏘는 거리이고 화살을 주으러 왕복하는 것도 다 운동이 된다”고 강조했다.국궁은 자신의 근력에 따라 활의 강도를 정할 수 있다. 강도가 약한 활로 화살을 쏘면 곡선을 그리며 날아가고 강도가 강한 활을 이용하면 직선에 가깝게 날아간다. 만만하게 보고 강도 높은 활에 덤벼들었다가 어깨를 다쳐 낭패를 보기도 한다. 쉽지 않은 종목인 만큼 2~3개월가량의 입문 수련 과정은 필수다. 쉽게 입문할 수 있도록 중구 남산에 있는 석호정이나 종로구 황학정 등에서는 국궁교실도 운영한다. 궁사들은 국궁의 매력을 ‘바른 자세’와 ‘심신 운동’으로 꼽는다. 활을 당기려면 자연스레 구부정한 자세를 교정할 수 있다. 한계수(71) 양천구체육회 궁도협회장은 “처음에 활을 배운 사람들은 자세를 바로잡느라 키가 1~2㎝ 클 정도”라면서 “바른 자세로 쏴야 날아가기 때문에 궁사들은 대개 평상시에도 자세가 좋다”고 말했다.●마음 수련까지 함께 하는 심신 운동 30년 넘게 국궁을 즐기는 이환철(67)씨는 “몸의 자세에 더해 마음의 자세까지 바로잡혀야 과녁을 맞힐 수 있는 심신 운동”이라면서 “잡념이 많으면 절대 과녁을 맞힐 수 없다”고 보탰다. 전통의 스포츠 국궁은 전통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현대화, 대중화를 모색하고 있다. 전통을 따지자면 수제 각궁을 써야 하지만 제작 비용이나 보관법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최근에는 카본으로 만든 개량궁을 많이 사용한다. 화살 역시 촉을 날카롭게 해 과녁을 맞히던 방식으로는 회수도 어렵고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요즘엔 끝을 둥글게 만들어 과녁에 맞고 튕겨 나오도록 한다. 과녁 근처에서 화살이 맞았는지 안 맞았는지 ‘고전기’를 흔드는 사람을 두는 전통을 유지하는 곳도 있지만 요즘은 신호등으로 알려주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대한궁도협회가 주관하는 승단시험에선 5발씩 9번으로 총 45발을 쏴 과녁에 얼마나 명중시켰는지로 심사한다. 1단 24발, 2단 26발, 3단 28발이고 9단은 40발을 명중시켜야 한다. 5단 이상 궁사들에겐 ‘명궁’ 칭호가 따라붙는다. 5단 이상의 승단 시험은 전통의 각궁으로 치르도록 돼 있다. 온도와 습도에 민감한 각궁은 환경에 따라 다루기가 쉽지 않지만 그만큼 ‘명궁’의 가치도 올라간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이세돌 “인공지능 더는 이길 수 없어 바둑 관뒀다”

    이세돌 “인공지능 더는 이길 수 없어 바둑 관뒀다”

    “인공지능한테 배우는 것 기쁘지 않다”“바둑은 두 사람이 만드는 예술 작품”다음달 국산 바둑AI ‘한돌’과 대국 추진구글의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긴 인간인 이세돌(36) 9단이 AI 때문에 30년간 걸어온 프로기사의 길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한국기원에 사직서를 제출한 이씨는 27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바둑을 그만 둔 이유와 심경을 설명했다. 이씨는 한국기원과의 불화가 은퇴의 가장 큰 이유라고 밝히면서도 그 다음 이유로 인공지능을 꼽았다.이씨는 “바둑의 1인자라고 하면 세상에서 바둑을 제일 잘 두는 존재라는 자부심이 있었는데 인공지능이 나오면서 아무리 잘 둬도 못 이길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며 “여섯 살 때 바둑을 시작해 30년 길을 걸어왔는데 (가치관이) 흔들린다. 어차피 최고가 아닌데…”라고 말했다. 바둑 AI의 수준이 인간의 이해 영역을 넘어설 정도로 발전했지만 AI한테 바둑을 배우는 마음이 유쾌한 것은 아니라고 이씨는 설명했다.그는 “지금은 프로기사들도 인공지능한테 바둑을 배운다. 한 판도 못 이긴다. (AI를) 따라두게 된다”며 “저보다 엄청난 고수가 나타나 그분에게 배운다면 기쁘게 배우겠지만…”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의 발달로 바둑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가 근본적으로 흔들렸고, 이것이 은퇴에 적잖은 영향을 줬다는 얘기다. 이씨는 “저는 바둑을 예술로 배웠다. 둘이서 만드는 하나의 작품”이라며 “지금 과연 그런 것이 남아 있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바둑 AI의 실력에 대해 이씨는 “(2016년 대국한) 알파고 베타버전은 아직 완성 전이었는데 중국의 커제9단과 대국한 알파고 마스터버전은 인간이 절대 이길 수 없는 수준이라고 했다. 그 이후 알파고 제로 버전이 나왔다”며 “지금은 프로기사들이 2점을 접히고 접바둑(실력 차가 있을 때 미리 돌을 깔아놓고 두는 바둑)을 둬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점 치수가 벌어진 것은 어마어마하다”며 “대략 17~18집 차이인데 아주 큰 차이로 거의 이길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그럼에도 이씨는 AI와의 대국에 나서기로 했다. 그는 NHN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국산 바둑 AI ‘한돌’과 다음달 18일 대국을 추진 중이다. 한돌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신진서·박정환·김지석·이동훈·신민준 9단 등 국내 정상급 바둑 기사와 대국을 벌여 모두 승리했다.이씨는 12세이던 1995년 7월 입단한 후 18차례 세계대회 우승, 32차례 국내대회 우승 등 모두 50번의 우승컵을 들어 올린 한국의 간판 바둑기사였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바둑 여제’ 최정, 여자 국수전 3연패

    ‘바둑 여제’ 최정, 여자 국수전 3연패

    한국 여자바둑 최강자 최정(23) 9단이 오유진(21) 7단을 꺾고 여자 국수전 3연패를 달성했다. 최정은 20일 서울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24기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 결승 3번기 제2국에서 오유진에게 221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전날 제1국에서 206수 백 불계승을 거뒀던 최정은 이로써 2연승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1국에서 역전승을 거뒀던 최정은 이날 2국 역시 불리하게 출발했다. 오유진이 좌변에서 실수한 틈에 우세를 잡았지만 실착(151수)을 두면서 재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오유진이 결정적인 실수(160수)를 범한 틈을 놓치지 않은 최정은 다시 승기를 잡고 완벽한 마무리로 승리를 확정했다. 최정은 제22기 대회부터 3회 연속으로 여자 국수전 정상에 올랐다. 앞서 최정은 지난 3일 궁륭산병성배 세계여자바둑대회에서도 3연패를 이룬 바 있다. 72개월 연속 국내 여자바둑 랭킹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최정은 이번 우승으로 세계대회 5회 우승을 포함해 통산 우승을 15회로 늘렸다. 최정과 오유진의 상대 전적은 20승2패로 벌어졌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이세돌 은퇴, 공식 상금 집계 98억 ‘알파고와 붙기도..’

    이세돌 은퇴, 공식 상금 집계 98억 ‘알파고와 붙기도..’

    이세돌(36) 9단이 은퇴한다. 이세돌 9단이 24년 4개월간의 현역 기사 생활을 마감했다. 1983년 전남 신안군 비금도 태생인 이세돌 9단은 2003년 입신(入神ㆍ9단의 별칭)에 등극했다. 2000년 12월 천원전과 배달왕기전에서 연속 우승하며 타이틀 사냥을 시작한 이9단은 3단 시절인 2002년 15회 후지쓰배 결승에서 유창혁 9단을 반집으로 꺾고 우승하면서 세계대회 최저단 우승 기록을 작성한 바 있다. 현역 생활을 하면서 18차례의 세계대회 우승과 32차례의 국내대회 우승 등 모두 50번의 우승컵을 들어 올린 이세돌 9단은 한국기원 공식 상금 집계로 98억 원에 가까운 수입을 벌어들였다. 2000년 76승을 올려 한국기원 최다승의 주인공이 되면서 최우수기사상을 획득한 이9단은 통산 8차례의 MVP, 4번의 다승왕과 연승왕, 3번의 승률왕에 올랐다. 특히 2014년 구리 9단과의 10번기에서 6승 2패로 승리했고, 2016년에는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알파고와 대결해 1승 4패로 패했지만, 알파고를 상대로 인류 최초의 1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세돌 9단의 은퇴로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는 모두 366명(남자 299명, 여자 67명)이 됐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24년 4개월’ 이세돌의 대국이 멈춘다

    ‘24년 4개월’ 이세돌의 대국이 멈춘다

    ‘쎈돌’ 이세돌(36) 9단이 24년 4개월간 몸담았던 바둑계에서 전격 은퇴했다. 이 9단은 19일 한국기원에 프로기사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가 서명한 사직서에는 ‘일신상의 사유’라고 적혀 있었다. 지난 2016년 한국기원 기사회에 탈퇴서를 제출했던 이 9단은 이날 현역 기사의 생활을 내려놓고 새로운 삶을 꿈꾸게 됐다. 1995년 입단해 프로생활을 시작했던 이 9단은 2003년 입신(入神·9단의 별칭)에 등극해 독특한 착상과 전투적인 바둑으로 시대를 풍미했다. 2000년 12월 천원전과 배달왕기전에서 연속 우승하며 타이틀 사냥을 시작한 이 9단은 3단 시절인 2002년 후지쓰배 결승에서 유창혁(53) 9단을 반집으로 꺾으며 세계대회 최저단 우승 기록을 세웠다. 이 9단은 조훈현(66) 9단, 이창호(44) 9단에 이어 한국 바둑의 계보를 완성한 스타 기사로 2016년 인공지능(AI)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1승 4패를 기록하며 현재까지도 알파고를 상대로 기록한 유일한 1승의 주인공으로 남았다. 당시 이 9단이 이긴 4국에서 선보인 백 78수는 ‘신의 한 수’로 회자됐다. 이 9단은 국내 바둑계의 관행에 대해 반발하며 저항한 풍운아였다. 1999년 프로 3단 시절 한국기원의 승단대회 보이콧을 선포해 결국 우승 기록이나 대국 전적을 승단 심사에 반영하도록 관행을 바꾸는 데 기여했다. 2009년엔 휴직계를 내고 한국바둑리그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하면서 한국기원이 “랭킹 10위까지는 반드시 한국바둑리그에 참여해야 한다”는 조항을 만들도록 한 당사자다. 프로기사회를 상대로 대국 수입에서 3∼5%를 일률적으로 공제해 적립금을 모으는 정관 조항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며 소송에 나서기도 했다. 이날 이 9단과 함께 한국기원을 찾은 친형 이상훈(44) 9단은 “프로기사 생활을 25년 가까이 했는데 동생 기분이 많이 심란할 것”이라며 이 9단의 심정을 대신 전했다. 이상훈 9단은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는데 (이 9단이) 내년부터는 바둑이 아닌 다른 일을 해 보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언론 취재 원천 봉쇄… 도 넘은 감사원

    언론 취재 원천 봉쇄… 도 넘은 감사원

    면담 날짜·시간 사전에 허락 받아야 간부 연락처 비밀… 靑도 제공하는데 감사원 ‘사정기관 특수성’ 내세우지만 국세청·검·경 공정위에도 없는 통제 내부서도 “비판받으면 어떠냐” 쓴소리 언론의 역할 몰이해서 비롯된 ‘퇴행’감사원의 언론 통제(!)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자가 취재원을 만날 때 대변인과 공보과장도 같이 배석해 대화 내용을 지켜보며 사실상 ‘감시’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는 중앙부처 가운데 감사원이 유일합니다. 더구나 간부들의 연락처도 ‘일급비밀’로 기자들에게 절대 알려주지 않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러니 내부에서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입니다. 시대가 바뀌었으니 언론 환경이 달라지는 것이 마땅하지요. 하지만 언론의 역할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감사원식 취재의 원천 봉쇄는 문제가 있습니다. 기자들이 사무총장 등을 만나고자 하면 사전에 홍보실을 통해 허락을 받습니다. 정해진 면담 날짜와 시간에 맞춰 기자가 간부들의 사무실을 방문하면 대변인과 공보과장이 사무실까지 들어와서 같이 차를 마시며 3(공무원):1(기자)로 대화를 나눕니다. 취재원은 기자에게 감사원에 해가 되는 얘기를 하거나 소위 ‘기삿거리’ 자체를 꺼낼 수 없는 상황이지요. 감사원은 이같이 황당한 언론 취재 시스템에 대해 ‘사정기관의 특수성’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감사원과 함께 5대 사정기관으로 불리는 국세청, 검찰, 경찰, 공정거래위원회 중 어느 곳에서도 이런 식으로 기자들의 취재에 동행해 ‘심리적 압박’을 가하는 곳은 없습니다. 심지어 취재에 응하는 청와대 인사들도 ‘나 홀로’ 대화에 나선다고 합니다. 특히 간부들의 연락처도 기밀사항입니다. “간부들의 연락처를 타인이 사칭해 물의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이유이지요. 하지만 이 역시도 다른 부처와 비교하면 감사원의 언론관이 얼마나 ‘퇴행적’인지 알 수 있습니다. 청와대는 출입기자들에게 실장, 수석과 비서관들의 연락처, 검찰은 부장검사 이상 간부들의 연락처, 공정위와 경찰청은 과장급 이상 간부들의 연락처를 제공합니다. 다만 국세청만 연락처를 따로 알려주지 않고 있지요. 하지만 국세청도 기자들이 대변인실을 통해 간부들의 연락처를 물어오면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이처럼 대부분의 부처 출입기자들은 직접 취재원에게 연락해 둘이 만나는 식이지요. 기자는 감사원의 한 간부 등의 연락처를 몇 달 전부터 요청했으나 거절당했습니다. 감사원 관계자도 “(감사원의) 언론 통제가 이 정도인 줄 몰랐다. 언론이 좀 비판하면 어떠냐. 검찰은 맨날 두들겨 맞지 않느냐”고 쓴소리를 했습니다. ‘정치 9단’으로 불리는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과거 초선 의원들에게 ‘기자들의 전화를 잘 받으라’는 주문을 한 적이 있지요. “좋든 나쁘든 콜백해서 성의를 다 해주는 것이, 유권자와 언론인에 대한 예의”라고 했지요. 하버드대 정치학과 교수 스티븐 레비츠키와 대니얼 지블랫은 저서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에서 “언론의 독립은 민주주의 제도를 지키는 방어막이다. 어떤 민주주의도 언론 없이 존재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피감기관들은 이 잡듯 잡으면서 자신들은 취재원들과의 접촉마저 차단하려는 감사원. 언론의 권력 감시 기능을 무력화하고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는 행위인 줄 알았으면 합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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