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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상력만 있다면 인공지능은 인간 넘어서지 못할 것”

    “상상력만 있다면 인공지능은 인간 넘어서지 못할 것”

    “1933년 9월 25일 아침, 오스트리아 물리학자 파울 에렌페스트는 열다섯 살 난 아들 바실리의 머리를 총으로 쏜 뒤 자신에게도 총을 겨눴다. 파울은 즉사했고, 다운증후군을 앓던 바실리는 몇 시간을 더 고통스러워하다 사망 선고를 받았다.” 20세기 초 물리학의 전성시대를 다룬 소설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로 2021년 부커상 최종심에 올랐던 네덜란드 출신 칠레 소설가 벵하민 라바투트(44) 신작 ‘매니악’(문학동네)의 도입부다. 충격적인 장면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컴퓨터 ‘매니악’을 만든 천재 수학자 존 폰 노이만의 행보를 따라가며 인공지능의 아이디어를 내놓는 과정이 이야기 뼈대를 이룬다. 한국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 간 세기의 대결도 책의 3분의1이나 차지한다. 매니악도 전작과 마찬가지로 실존 과학자들을 소재로 상상력을 더한 소설이다. 인공지능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야기하는 이 책은 전작보다 한층 더 깊이 있고 무겁다. 그렇지만 마지막 장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라바투트는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인간 지성과 인공지능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우리가 세상을~’과 ‘매니악’ 모두 현대 과학에 큰 획을 그은 인물들과 과학적 발견을 소재로 한 과학소설(SF) 같다는 질문에 대해 라바투트는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글을 쓰려고 하지만 양자역학과 같은 현대 과학 이야기를 쓰다 보면 작품의 구조, 문체 등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두 책 모두 과학을 소재로 삼고 있지만, 과학이 말할 수 없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고 답했다. AI 발전 과정을 다룬 소설 ‘매니악’에서 이세돌 9단과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 대결을 다룬 것은 “AI 기술 발전 과정에서 분명한 전환점”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라바투트는 밝혔다. 그는 “어떤 대결은 인생보다 더 진지하고 특별한데,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이 그런 것”이라며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전개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인간을 뛰어넘는 지성의 등장에 대한 우려가 곳곳에서 느껴진다. 이에 대해 그는 “인공지능이든 뭐든 인간을 뛰어넘는 지성이 잔인함을 보이기 시작하면 걱정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라바투트는 인공지능이 가져오는 미래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중요한 것은 ‘인간’과 ‘상상력’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든, 어떤 기술이 등장하든 그 중심에는 인간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인간이 미래로 나가기 위해서는 미래를 상상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대 사회는 상상력의 위기를 겪고 있다”라고 지적했다.라바투트는 최근 작가들도 챗GPT를 많이 사용하는 것에 대해 본인도 자주 사용한다고 밝혔다. 그는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이 작품 구상과 집필에 훌륭한 도구”라고 답했다. 라바투트는 “많은 사람이 챗GPT의 오류라고 말하는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이 작가에게는 금광 같다”는 재미있는 말을 했다. 한국말로 ‘환각’으로 해석되는 할루시네이션은 AI가 학습하는 데이터에 포함돼있는 편향성과 오류, 모순 등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잘못된 정보 출력 현상을 말한다. 라바투트는 “챗GPT가 만들어 낸 잘못된 정보를 접하면 그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곧바로 글을 쓴다”라면서 “환상을 현실로 만들어 내는 과정은 항상 재미있다”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다음 작품 구상과 다음 작품에도 과학자가 등장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라바투트는 “아이디어는 많지만, 글이 전혀 써지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앞길이 보이지 않는 힘든 전환점인 만큼 늘 하던 대로 침묵 속에서 깊이 고민할 것”라고 밝혔다.
  • 지뢰로 다리 잃은 24살 군인…40년 뒤 세계 최고 ‘태권 고수’ 됐다

    지뢰로 다리 잃은 24살 군인…40년 뒤 세계 최고 ‘태권 고수’ 됐다

    군 제대를 한달 앞두고 지뢰를 밟아 한쪽 다리를 잃었던 24살 청년이 40여년의 세월이 흐른 뒤 장애인 태권도 세계 최고수에 이름을 올렸다. 사연의 주인공은 부산에서 개인택시 기사로 일하는 김형배(65)씨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0일 영국 기네스 협회로부터 ‘세계 장애인 태권도 최고단자’ 인증서를 받았다. 김씨는 2019년 6월 태권도 7단에 승단했는데 뒤늦게 자신이 장애인으로 태권도 최고단자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김씨는 지난 1월 24일 오후 8시 부산 동부수정체육관에서 기네스북의 ‘장애인 태권도 최고단자’ 부분에 도전했다. 김씨는 이상정 부산태권도협회 원로회의 회원(공인 9단), 송화수 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 자문위원(공인 9단) 등 두 명의 증인과 선후배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발차기, 품새, 격파, 겨루기 등을 훌륭하게 진행했고, 이를 영상으로 찍어 영국 기네스 협회로 보냈다.김씨의 기네스 도전은 절망을 딛고 이뤄낸 인간승리로 평가된다. 그는 24살이었던 1983년, 전역을 한달 앞두고 휴전선 비무장지대 수색 근무에 참여했다가 지뢰를 밟아 왼쪽 무릎 아래 다리를 잃었다. 다리를 잘라야 할 때의 상실감은 어린 청년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컸다. 김씨는 보름간 고통을 견디다 너덜너덜해진 다리를 결국 잘라냈다고 한다. 한쪽 다리를 잃게된 김씨는 태권도 사범과 액션 배우의 꿈도 접었고 제대 후 3년 내내 술만 마셨다. 하지만 다시 마음을 잡고 공부해 동아대학교에 들어갔고 부산교통공사 공채에 합격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1남 1녀를 둔 가정도 꾸렸다. 자신이 그토록 좋아했던 태권도도 다시 시작해 4~7단을 차례로 획득했다.김씨는 “한쪽 다리를 잃은 후 의족 장애인이 태권도를 하는 경우를 본 적이 없었다”면서 “그렇지만 정년까지 역무원 일을 하려면 체력이 필요해 태권도를 다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일반인도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마라톤 풀코스도 완주했다. 그는 “다리를 단련하기 위해 달리기를 시작했는데 의족을 찬 다리는 물집이 생기고 상처가 났다. 상처가 나으면 다시 달리고 체육관에 나가는 일을 반복하면서 차츰 발차기가 안정되고 중심을 잡을 수 있었다. 이후 태권도 전국대회에서 입상하고 마라톤 풀코스도 완주했다”고 밝혔다. 기네스월드레코드 기록 보유자가 된 것에 대해 그는 “너무나 영광스럽고 기쁘다. 의족 장애인으로 살면서 허약해진 건강과 앞이 캄캄하던 절망의 시절, 방황, 고통, 태권도 재도전 등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군 복무를 하다 다리를 잃었지만, 나의 희생으로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지킬 수 있었다고 생각하니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 신진서 ‘세계 최강’ 재인증 1승 남았다…농심배 ‘新 상하이 대첩’ 마지막 상대는 中 1위 구쯔하오

    신진서 ‘세계 최강’ 재인증 1승 남았다…농심배 ‘新 상하이 대첩’ 마지막 상대는 中 1위 구쯔하오

    50개월 연속 한국 바둑 1위 신진서 9단이 또 다시 새 역사를 쓴다. 신진서는 23일 오후 3시 중국 상하이 그랜드호텔에서 열리는 제25회 농심신라면배 세계최강전 본선 14국에서 중국 바둑 1위 구쯔하오 9단과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전날 딩하오 9단에 189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둔 신진서는 22회 대회부터 15연승을 달려, 이창호 9단이 가지고 있던 최다 14연승 기록을 넘어섰다.신진서는 “제일 열심히 준비한 포석이 나와 기분 좋게 출발했다. 전투가 어려웠고 끝까지 방심할 수 없는 형세였지만 그래도 좋다고 판단했다”면서 대국을 돌아봤다. 이어 “중국이라 컨디션 관리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상하이가 좋은 도시라서 전혀 문제가 없었고, 내일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 구쯔하오 9단은 실력 외에도 인품도 훌륭한 선수다. 멋진 승부를 펼쳐보고 싶다”고 전했다. 그리고 23일 신진서가 구쯔하오까지 꺾으면 한국이 ‘바둑 삼국지’로 불리는 이 대회 4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다. 신진서는 이번 대회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탈락위기에 놓였던 한국의 마지막 주자로 출전해 일본과 중국 최고 기사들을 상대로 5연승을 달렸다. 지난 19일부터 4일 연속 출전하면서도 최상의 컨디션으로 매 대국 완승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4번의 대국에서 이렇다 할 위기도 없었다. 그리고 최종 승자로 오르기 위해 이날 마지막 일전을 벌인다. 신진서의 마지막 상대는 구쯔하오다. 둘의 상대전적은 9승6패로 신진서가 우세하다. 지난해 24회 대회에서도 신진서가 마지막에 구쯔하오를 꺾고 우승을 확정했다. 또 이날 대국에서 승리하면 한국 바둑 1위 신진서가 세계 1위임을 다시 한번 인증하게 된다. 농심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의 우승상금은 5억원이며, 본선 3연승 시 1000만 원의 연승상금(3연승 후 1승 추가 때마다 1000만 원 추가 지급)이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가 주어진다. 한편 조훈현 9단은 이날 오전 11시 제1회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 본선 9국에서 일본 요다 노리모토 9단을 상대로 연승에 도전한다. 상대전적은 6승 5패로 조훈현 9단이 한발 앞선다. 전날 본선 8국에서 조훈현이 중국의 마샤오춘 9단에 260수 만에 백 불계승해 한국 우승에 청신호를 밝혔다. 한국은 조훈현과 유창혁 9단이 남았고, 중국은 녜웨이핑 9단, 일본은 요다가 홀로 대회를 책임지게 됐다.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의 우승상금은 1억 8000만원이다. 본선 3연승 시 500만 원의 연승상금이 지급되며, 이후 1승 추가 때마다 500만 원이 추가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40분에 초읽기 1분 1회.
  • ‘숙적’ 커제도 꺾은 신진서, 새 ‘신화 완성’ 2승 남았다

    ‘숙적’ 커제도 꺾은 신진서, 새 ‘신화 완성’ 2승 남았다

    한국 바둑의 ‘수호신’ 신진서(24) 9단이 ‘숙적’이었던 중국의 커제 9단을 꺾고 제25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4연승을 달렸다. 마지막 주자인 신진서가 이번 ‘바둑 삼국지’에서 한국에 우승을 안기기 위해선 이제 두 번의 승리가 남았다.신진서는 21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 제12국에서 중국의 세 번째 주자인 커제에 257수백 2집반승을 거뒀다. 이로써 제22회 대회부터 파죽의 14연승을 달린 신진서는 이창호(49) 9단이 보유한 대회 역대 최다 연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이창호는 농심배 1~6회 대회에서 14연승으로 한국의 6연패를 이끌었다. 한국의 앞선 주자인 설현준 8단과 변상일·원성진·박정환 9단이 단 1승도 건지지 못하고 탈락한 가운데 신진서는 마지막 주자로 나서 7연승을 달리던 중국의 셰얼하오 9단을 격파한 뒤 이날까지 4연승을 달렸다. 특히 이날 중국 최강자로 꼽히는 커제와의 대결에 완승을 거두고 통산 상대 전적에서도 12승 11패로 앞섰다. 백을 잡은 신진서는 초반 우변 전투에서 우세를 확보한 뒤 단 한 번의 주도권도 넘겨주지 않고 깔끔한 승리를 낚았다. 신진서는 대국 뒤 “첫날에는 매우 피곤했는데 바둑을 계속 두면서 컨디션이 돌아왔다고 느끼고 있다”며 “처음부터 진다는 생각은 안 했기 때문에 욕심이 조금 나는데, 욕심을 내려놓고 매 판을 첫판이라고 생각하고 제 바둑을 두겠다”고 말했다. 신진서는 22일 열리는 제13국에서 중국의 딩하오 9단과 대결한다. 통산 상대 전적은 신진서가 6승 3패로 앞서 있다. 딩하오를 꺾으면 현재 중국 1위 구쯔하오와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5억원이다. 한편 이날 오전에 열린 농심 백산수배 본선 7국에서는 중국의 마샤오춘 9단이 일본의 다케미야 마사키 9단에게 279수 만에 12집반승을 거뒀다. 22일 열리는 8국에서는 마샤오춘과 조훈현 9단이 대결한다. 상대전적은 조훈현이 9승 7패로 앞서있다. 1969년 이전 출생한 프로기사들이 출전하는 백산수배 우승 상금은 1억8000만원, 연승 상금은 500만원이다.
  • 상하이 대첩 시즌 2… ‘신의 세 수’ 필요해

    상하이 대첩 시즌 2… ‘신의 세 수’ 필요해

    50개월 연속 한국 바둑 1위를 달리고 있는 신진서(24) 9단이 19년 만의 ‘상하이대첩’ 재현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신진서가 한국의 ‘바둑 삼국지’ 4연패를 달성하기 위해선 중국 최고 수준의 기사 3명을 더 꺾어야 한다. 신진서는 20일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호텔에서 벌어진 25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농심배) 3라운드 본선 11국에서 중국 7위 자오천위 9단을 맞아 224수 만에 백 불계승했다.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펼쳐진 2라운드에서 한국의 최종 주자로 나서 중국 선봉 셰얼하오 9단의 7연승을 끊어냈던 신진서는 상하이로 무대를 옮긴 3라운드에서 전날 일본의 마지막 주자 이야마 유타 9단을 꺾은 데 이어 이날 자오천위까지 무너뜨리면서 3연승과 함께 대회 13연승을 질주했다. 이창호 9단이 가진 농심배 최다 연승 기록(14연승)에 1승 차로 접근했다. 또 자오천위와의 상대 전적도 7승1패로 격차를 더 벌렸다. 농심배는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5명씩 팀을 이뤄 연승전으로 우승을 다투는 대회로 ‘바둑 삼국지’라는 별명이 붙은 국가대항전이다. 한국은 신진서를 필두로 박정환·변상일·원성진 9단, 설현준 8단이 팀을 이뤘으나 신진서를 제외한 4명의 기사가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전부 탈락했다. 22회 대회부터 한국의 3연패를 이끌었던 신진서는 이번 대회 막판 6연승을 달려야 고국에 우승을 또 안길 수 있다. 2005년 6회 대회 때 이창호가 막판 5연승으로 우승을 이끌었던 ‘상하이대첩’ 이상을 재현해야 하는 셈이다. 이날 대국 승부의 추는 이미 초반에 기울었다. 시작과 함께 팽팽한 기 싸움이 펼쳐졌으나 신진서는 초반 상변에서 펼쳐진 공방전에서 승리하며 단숨에 승기를 잡았다. 기세가 꺾인 자오천위의 실수까지 이어지면서 순식간에 승부가 갈렸다. 이때가 대국 시작 1시간 30분 만인 70수. 하지만 이미 결판이 난 상황에서도 자오천위는 1시간 30분 정도 더 바둑판을 떠나지 않고 신진서를 붙잡아 뒀다. 한국의 마지막 주자 신진서의 체력이라도 갉아먹겠다는 의도였다. 신진서는 21일 ‘숙명의 라이벌’이자 중국의 3번째 주자인 커제 9단과 단판 대결을 벌인다. 상대 전적은 11승11패로 같지만, 최근 신진서가 6연승을 거두며 압도하고 있다.
  • 70수에 이미 패배 깨달은 中 자오천위, 왜 224수까지 신진서를 붙잡았을까

    70수에 이미 패배 깨달은 中 자오천위, 왜 224수까지 신진서를 붙잡았을까

    50개월 연속 한국 바둑 1위를 달리고 있는 신진서(24) 9단이 ‘新 상하이 대첩’의 2막을 승리로 장식했다. 한국의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농심배) 4연패를 위해선 신진서가 아직도 3명의 중국 최고 수준의 기사들을 꺾어야 한다. 신진서는 20일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호텔에서 벌어진 25회 농심배 3라운드 본선 11국에서 중국 7위 자오천위 9단을 맞아 224수 만에 백 불계승했다.이날 대국 승부의 추는 이미 초반에 기울었다. 대국 시작과 함께 잠깐 팽팽한 기 싸움이 펼쳐졌으나 신진서는 초반 상변에서 펼쳐진 공방전에서 승리하며 단숨에 승기를 잡았다. 기세가 꺾인 자오천위의 실수까지 이어지면서 순식간에 승부가 갈렸다. 이때가 대국 시작 1시간 30분 만인 70수. 하지만 이미 결판이 난 상황에서도 자오천위는 1시간 30분 정도 더 바둑판을 떠나지 않고 신진서를 붙잡아 뒀다. 한국의 마지막 주자 신진서의 체력이라도 갉아먹겠다는 의도였다. 자오천위도 괴로웠겠지만, 연승전으로 펼쳐지는 이번 대회 중국의 승리를 위한 당연한 선택이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한국의 최종 주자로 나서 중국의 선봉 셰얼하오 9단의 7연승을 끊어냈던 신진서는 상하이로 무대를 옮겨 전날 일본의 마지막 주자 이야마 유타 9단을 꺾은 데 이어 이날 자오천위까지 무너뜨리면서 3연승과 함께 농심배 13연승을 질주했다. 이창호 9단이 가진 농심배 최다 연승 기록(14연승)에는 1승 차로 접근했다. 또 자오천위와의 상대 전적도 7승1패로 격차를 더 벌렸다. 농심배는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5명씩 팀을 이뤄 연승전으로 우승을 다투는 대회로 ‘바둑 삼국지’라는 별명이 붙은 국가대항전이다. 한국은 신진서를 필두로 박정환·변상일·원성진 9단, 설현준 8단이 팀을 이뤘으나 신진서를 제외한 4명의 기사가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전부 탈락했다. 22회 대회부터 한국의 3연패를 이끌었던 신진서는 이번 대회 막판 6연승을 달성해야 우승을 안길 수 있다. 2005년 6회 대회 때 이창호 9단이 막판 5연승으로 우승을 이끌었던 ‘상하이 대첩’ 이상을 재현해야 한다. 신진서는 21일 ‘숙명의 라이벌’ 중국의 3번째 주자 커제 9단과 단판 대결을 벌인다. 상대 전적은 11승11패로 같지만, 최근 신진서가 6연승을 거두며 압도하고 있다.
  • 현주엽 ‘학폭’ 의혹 제기 후배, 허위사실 명예훼손 ‘무죄’ 왜?

    현주엽 ‘학폭’ 의혹 제기 후배, 허위사실 명예훼손 ‘무죄’ 왜?

    농구 선수 출신 방송인 현주엽(49)씨의 학창 시절 학교 폭력 의혹을 제기했다가 재판에 넘겨진 현씨의 학교 후배 A씨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15일 수원지법 형사9단독 곽용헌 판사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등 혐의로 기소된 40대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곽 판사는 “이 사건의 핵심 증인(학폭 피해자 B씨)이 법정에 출석해 증언하지 않는 점을 고려할 때 (피해 사실이 없다는) 그의 수사기관 진술을 믿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추가 조사가 더 필요했던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더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검찰이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공소사실을 유죄로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곽 판사는 검찰 측에 피해자 B씨를 여러 차례 증인으로 소환하도록 요청했으나 B씨가 끝까지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씨와 같은 학교에서 운동했던 후배라고 주장했던 A씨는 지난 2021년 3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현씨가 과거 훈련 과정에서 학교 후배들을 단체집합시켜 원산폭격을 시키거나 주먹과 발로 물리적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보 내용을 토대로 현씨가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모든 방송에서 하차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에 현씨는 “당시 주장을 맡아 후배들에게 얼차려를 준 적은 있으나 개인적인 폭력은 절대로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변호인을 통해 “학교폭력 시류에 편승한 몇 명의 악의적인 거짓말에 현주엽의 명예는 심각하게 훼손당했다. 악의적 폭로자와 이에 동조한 자들이 상응하는 중한 처벌을 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의혹 제기자들을 고소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실제 현씨의 학교 후배가 맞았지만 현씨에게 폭행당한 것으로 지목된 후배 B씨는 수사 기관에서 “나는 맞은 적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B씨 진술 등을 토대로 A씨가 제기한 학폭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A씨를 허위 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A씨 등이 현씨로부터 합의금을 받아낼 목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재판 과정에서 A씨의 법률대리인은 “학교폭력 피해자 B씨가 현씨에게 매수돼 수사기관에 ‘폭행 피해 사실이 없다’고 허위 진술한 것”이라고 주장했고 이에 현씨는 A씨 변호사도 명예훼손 혐의로 함께 고소했다. 사건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은 A씨 변호인의 주장은 명예훼손 혐의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불기소 결정을 내렸지만 현씨는 이에 불복한 뒤 다시 검찰에 항고해 현재 재수사가 진행 중이다.
  • “몰래 녹음 증거로 인정돼 아쉽다” 주호민 아들 특수교사 항소

    “몰래 녹음 증거로 인정돼 아쉽다” 주호민 아들 특수교사 항소

    웹툰 작가 주호민씨의 아들을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는 특수교사의 재판에서 몰래 녹음한 내용이 증거로 인정된 후 양측의 갈등이 더욱 첨예해지고 있다. 이들은 몰래 녹음의 정당성 인정 여부에 이어 추가로 제기된 금전 요구 의혹을 놓고도 치열한 장외 여론전을 벌이고 있다.특수교사 A씨를 비롯한 특수교사노조 70여명은 6일 수원지법 민원실 앞에서 항소장 제출 기자회견을 열고 주씨 측의 몰래 녹음이 법적 증거로 인정된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특수교사라는 꿈을 ‘타의’에 의해 잃고 싶지 않아 항소를 결심했다. 지난 1심 판결에서 대법원의 판례와 다르게 예외적으로 불법 녹음이 인정된 것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다”며 “주씨가 ‘자녀가 불안해해 어쩔 수 없이 녹음기를 넣었다’고 말했는데 이후 주씨 부부와 특수교사 등이 함께한 자리에선 관련 언급이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수원지법 형사9단독 곽용헌 판사는 지난 1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및 장애인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A씨에 대해 벌금 200만원의 선고를 유예한 바 있다. 1심 선고 결과가 나온 날 개인 방송을 통해 그간의 심정을 털어놓은 주씨는 “서이초 사건으로 교권 이슈가 뜨거운 상황에서 우리 역시 엮이면서 ‘갑질 부모’가 됐다. 괴로운 마음에 유서를 쓰기도 했다”며 “논란 이후 선처로 가닥을 잡았으나 특수교사 측으로부터 물질적 피해보상 등의 요구 사항이 담긴 서신을 받아 결국 선처의 뜻을 거두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날 A씨는 “제 변호사가 주씨의 국선 변호인에게 어떤 선에서 합의하는 것이 좋은지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전달한 것”이라며 “이후 변호사에게 금전 요구 부분은 원하지 않는다고 했고, 주씨 변호인에게 금전 배상 요구를 삭제하고 다시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도 주씨는 제가 금전을 요구했다며 사실을 과장 및 확대해 왜곡했다”고 반박했다. A씨가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함에 따라 몰래 녹음 등을 둘러싼 양측의 법적 공방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 국화꽃 든 특수교사 “주호민, 사실 왜곡…금전 요구 없었다”

    국화꽃 든 특수교사 “주호민, 사실 왜곡…금전 요구 없었다”

    웹툰 작가 주호민씨의 아들을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1심에서 유죄 판단을 받은 특수교사가 6일 항소하면서 “학부모가 자신의 감정이 상한다고 순간적 감정으로 교사의 수업을 녹음하는 행위는 근절돼야 한다”고 밝혔다. 특수교사 A씨는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수원지방법원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 꿈은 특수교사였고 그것을 타의에 의해 잃고 싶지 않아 항소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검은색 옷을 입은 특수교사노조 소속 교사 등 60여명이 국화꽃을 들고 함께 자리했다. 이들은 ‘누구를 위한 몰래녹음인가? 법정에서 몰래녹음은 불법이고, 교실에서 몰래녹음은 합법인가’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있기도 했다. A씨는 “1심 판결에서 대법원의 판례와 다르게 예외적으로 불법 녹음이 인정된 것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다”며 “불법 녹음의 예외가 인정돼야 한다면 녹음기를 넣기 전 학부모가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고려하고 녹음만이 최후의 자구책이었는지 확인한 후 판결해줬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그는 주씨 아들에 대해 “싫어”라는 표현을 짧은 순간에 반복했다는 점이 유죄로 인정된 데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했다. A씨는 “교실에 오길 좋아하는 아동과 ‘좋다’, ‘싫다’를 말로 표현하며 문제 행동을 지도해도 괜찮을 정도의 친밀감은 이미 형성됐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싫다’고 표현한 건 아동의 문제 행동에 대한 것에 초점을 맞춘 것이지 아동 자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주씨에게 금전을 요구했다는 등의 의혹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앞서 주씨는 A씨에 대한 1심 선고 결과가 나온 지난 1일 개인 라이브 방송을 통해 A씨 측으로부터 고소 취하서 작성, 물질적 피해보상, 자필 사과문 게시 등의 요구사항이 담긴 서신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주씨는 “두 번째 보내온 서신에서 피해보상 부분은 취소됐지만 ‘마치 승전국이 패전국에 보낸 조약서’ 같아 선처의 뜻을 접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A씨는 “사건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던 초반에 주씨가 저를 선처하겠다는 내용이 보도되면서 제 변호사가 주씨 측과 합의의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주씨 국선 변호인에게 어떤 선에서 합의하는 것이 좋은지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전달한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저의 변호사께 금전 요구 부분은 원하지 않는다고 요청하자, 변호사께서 저의 의견을 받아들여 주씨 변호인에게 금전 배상 요구를 삭제하고 다시 전달한 것이 팩트”라며 “그런데 주씨는 마치 제가 ‘항복’을 요구하듯이 금전을 요구했다며 사실을 과장, 확대해 왜곡했다”고 지적했다. 또 아이에게 쥐새끼 등 용어를 사용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 왜곡이고 저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비판했다. A씨는 “주씨가 처음 제출한 녹음 원본에서 속기사가 그 부분은 들리지 않는다고 표시했고, 해당 부분을 분석한 최소한 3개의 녹취록 모두 의견을 달리했다”며 “검사 측도 공소장을 변경하지 못했는데 주씨는 재판이 끝난 후에 아동에게 ‘쥐새끼’라는 표현을 했다고 허위사실을 이어갔다. 이에 대한 법적인 책임은 녹음기를 넣은 것과 다른 차원에서 주씨가 져야 한다”고 했다.이날 기자회견에는 법률대리인 김기윤 경기도교육감 고문변호사와 특수교소노조 등도 참석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수원지법 종합민원실에 방문해 항소장을 제출했다. 국화꽃을 들고 행사에 동참한 이들은 기자회견이 끝나자 “어떻게 수업을 하라는 거예요”라고 외치며 1심 판결에 항의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1일 수원지법 형사9단독 곽용헌 판사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및 장애인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특수교사 A씨에 대해 벌금 200만원의 선고를 유예했다. A씨는 2022년 9월 13일 경기 용인의 한 초등학교 맞춤 학습반 교실에서 주씨의 아들(당시 9세)에게 “버릇이 매우 고약하다. 아휴 싫어. 싫어 죽겠어. 너 싫다고. 나도 너 싫어. 정말 싫어”라고 발언하는 등 피해 아동을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A씨의 일부 발언이 피해자에 대한 정서 학대의 미필적 고의를 인정할 수 있고, 교사로서 피해 아동을 보호할 의무가 있는데도 짜증 섞인 태도로 정서적으로 학대해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판단했다. 재판에선 ‘몰래 녹음’의 증거능력이 쟁점이 됐는데, 재판부는 문제가 된 녹취록이 공개되지 않은 타인 간 대화를 녹음한 것이라 위법수집증거에 해당한다면서도 이 사건의 예외성을 고려해 증거능력을 인정했다.
  • [단독] 만취해 내 차에서 잠들었는데 ‘스르르’ 후진 사고… 음주운전?[법정 에스코트]

    [단독] 만취해 내 차에서 잠들었는데 ‘스르르’ 후진 사고… 음주운전?[법정 에스코트]

    지난해 2월 오전 4시쯤 회식이 끝난 뒤 만취한 40대 회사원 A씨는 골목길에 세워 둔 자신의 차 운전석에서 깊은 잠에 빠졌습니다. 전날 밤부터 6시간 가까이 계속된 회식에서 A씨는 소주 2병 이상을 마셨습니다. A씨가 잠든 지 2시간이 훌쩍 지난 오전 6시 50분쯤 차가 10m 정도 후진해 뒤차 앞 범퍼를 들이받았습니다. A씨 차는 ‘오토 홀드’(정차 시 브레이크 페달을 밟고 있지 않아도 정차 상태가 유지되는 기능) 기능이 작동되고 있었지만 A씨가 자다가 무의식중에 액셀러레이터를 밟아 후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뒤차에 앉아 있던 피해자가 놀라 다가가 보니 A씨는 좌석을 뒤로 완전히 젖힌 채 잠든 상태였습니다. 창문을 두드려도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피해자가 신고해 경찰이 출동했을 때도 A씨는 깨어나지 못했고 이후 음주 상태를 측정했을 때 혈중알코올농도가 0.102%(면허 취소 수준 0.08% 이상)에 달했습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A씨가 술에 취한 상태로 자동차를 운전해 후진하는 바람에 뒤차에 있던 피해자에게 약 2주간 치료가 필요한 상해를 입혔다고 보고 음주운전과 치상 혐의로 A씨를 재판에 넘겼습니다. 만취한 상태에서 나도 모르게 차가 움직였다면 A씨는 처벌 대상이 될까요.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9단독 김윤희 판사는 “도로교통법상 사람의 의지나 관여 없이 자동차가 움직인 경우 ‘운전’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사고 당시 A씨가 2시간 20분 넘게 코를 골며 잠들어 있었고, 이 시간 동안 정차 상태가 유지됐던 점과 경찰 출동 때까지도 A씨가 계속 잠든 상황 등을 고려하면 A씨가 고의성을 갖고 운전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취지입니다. 자동차를 움직이게 할 의도 없이 다른 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가 실수로 다른 장치를 건드려 차가 움직이거나 불안정한 주차 상태 및 도로 여건 등으로 차가 움직인 경우는 ‘운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대법원 판례도 판단 근거가 됐습니다. 검찰은 다시 법적인 판단을 받아 보겠다며 지난달 30일 항소했습니다.
  • [단독]만취해 차에서 잠들었는데 차가 후진해 사고났다면, 음주운전일까?[법정 에스코트]

    [단독]만취해 차에서 잠들었는데 차가 후진해 사고났다면, 음주운전일까?[법정 에스코트]

    지난해 2월 오전 4시쯤 회식이 끝난 뒤 만취한 40대 회사원 A씨는 골목길에 세워 둔 자신의 차 운전석에서 깊은 잠에 빠졌습니다. 전날 밤부터 6시간 가까이 계속된 회식에서 A씨는 소주 2병 이상을 마셨습니다. A씨가 잠든 지 2시간이 훌쩍 지난 오전 6시 50분쯤 차가 10m 정도 후진해 뒤차 앞 범퍼를 들이받았습니다. A씨 차는 ‘오토 홀드’(정차 시 브레이크 페달을 밟고 있지 않아도 정차 상태가 유지되는 기능) 기능이 작동되고 있었지만 A씨가 자다가 무의식중에 액셀러레이터를 밟아 후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뒤차에 앉아 있던 피해자가 놀라 다가가 보니 A씨는 좌석을 뒤로 완전히 젖힌 채 잠든 상태였습니다. 창문을 두드려도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피해자가 신고해 경찰이 출동했을 때도 A씨는 깨어나지 못했고 이후 음주 상태를 측정했을 때 혈중알코올농도가 0.102%(면허 취소 수준 0.08% 이상)에 달했습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A씨가 술에 취한 상태로 자동차를 운전해 후진하는 바람에 뒤차에 있던 피해자에게 약 2주간 치료가 필요한 상해를 입혔다고 보고 음주운전과 치상 혐의로 A씨를 재판에 넘겼습니다. 만취한 상태에서 나도 모르게 차가 움직였다면 A씨는 처벌 대상이 될까요.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9단독 김윤희 판사는 “도로교통법상 사람의 의지나 관여 없이 자동차가 움직인 경우 ‘운전’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사고 당시 A씨가 2시간 20분 넘게 코를 골며 잠들어 있었고, 이 시간 동안 정차 상태가 유지됐던 점과 경찰 출동 때까지도 A씨가 계속 잠든 상황 등을 고려하면 A씨가 고의성을 갖고 운전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취지입니다. 자동차를 움직이게 할 의도 없이 다른 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가 실수로 다른 장치를 건드려 차가 움직이거나 불안정한 주차 상태 및 도로 여건 등으로 차가 움직인 경우는 ‘운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대법원 판례도 판단 근거가 됐습니다. 검찰은 다시 법적인 판단을 받아 보겠다며 지난달 30일 항소했습니다.
  • 신진서 9단 50개월 연속 한국 바둑 1위

    신진서 9단 50개월 연속 한국 바둑 1위

    ‘신공지능’ 신진서 9단이 50개월 연속 한국 바둑 1위를 달렸다. 신진서는 5일 한국기원이 발표한 2월 순위에서 1만 418점을 기록, 박정환(9907점) 9단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1위를 굳게 지켰다. 신진서는 지난달 열린 메이저 세계기전 LG배 결승에서 변상일 9단을 2-0으로 꺾고 우승하는 등 한 달 동안 11승 1패를 기록했다.박정환은 변상일을 제치고 한 달 만에 2위에 복귀했다. 박정환은 지난 1월 제2기 5육七 관절타이밍 한국기원 선수권전 결승에 진출하는 등 9승 4패를 기록했다. 신민준 9단이 순위 변동 없이 4위, 강동윤 9단은 한 계단 상승한 5위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설현준 8단이 처음 톱10에 진입하며 6위에 올랐다. 설현준은 지난달 크라운해태배와 관절타이밍 2개 대회 결승에 오르는 활약을 펼쳐 여섯 계단 상승했다. 김명훈 9단은 두 계단 하락한 7위, 한승주 9단은 세 계단 상승한 8위, 김지석·원성진 9단이 한 계단씩 밀린 9·10위로 뒤를 이었다. 여자기사 중에서는 최정 9단이 두 계단 상승한 19위에 올랐고, 김은지 9단은 7계단 상승한 62위, 김채영 8단은 순위변동 없이 73위를 기록했다.
  • 주호민 아내 “녹음 잘못이지만…지푸라기 잡는 심정이었다”

    주호민 아내 “녹음 잘못이지만…지푸라기 잡는 심정이었다”

    웹툰 작가 주호민씨 자녀를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기소된 특수교사가 1심에서 유죄 선고와 함께 선고유예를 받은 가운데 주씨의 아내 한수자씨가 처음으로 언론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씨는 교사의 발언을 몰래 녹음한 것은 잘못이었다고 인정하면서도 “도저히 원인을 알 수 없을 때 지푸라기 하나 잡는 처참한 기분으로 녹음기를 넣었다”고 전했다. 지난 4일 경향신문은 주씨 부부와의 단독 인터뷰를 공개했다. 주씨는 이번 사건을 통해 “우리 사회의 민낯을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일 수원지법 형사9단독 곽용헌 판사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및 장애인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특수교사 A씨에 대해 벌금 200만원의 선고를 유예했다. 재판부는 A씨의 일부 발언이 피해자에 대한 정서 학대의 미필적 고의를 인정할 수 있고, 교사로서 피해 아동을 보호할 의무가 있는데도 짜증 섞인 태도로 정서적으로 학대해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판단했다. 한씨는 교사의 음성이 담긴 녹취를 처음 듣고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고 했다. 그는 “당시 아들에게 분리가 된 이유는 잘못된 행동을 했기 때문이고, 대체행동으로 바꾸거나 말로 표현할 수 있다면 다시 반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열심히 가르치고 있었다”면서 “그런데 녹음 안에는 학대하는 음성이 담겨있었다. 새벽에 녹취를 풀며 오열했다”고 전했다. 주씨 부부는 몰래 녹음한 건 잘못된 행동이라고 인정했다. 한씨는 “녹음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뭔가 꼬투리를 잡으려 하는 건 절대 안 된다 생각한다”면서도 “도저히 원인을 알 수 없을 때 지푸라기 하나 잡는 처참한 기분으로 가방에 녹음기를 넣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걸 부모가 직접 확인하는 것은 저에게도 평생의 트라우마”라고 덧붙였다. 동의 없는 녹취는 원칙적으로 불법이다. 그러나 재판부는 “폐쇄회로(CC)TV가 설치되지 않은 학습실에서 소수의 장애 학생만 피고인의 수업을 듣고 있었기에 녹음 외 방법으로는 학대 정황을 확인하기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해 모친의 녹음 행위는 정당행위로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특수학급 학부모와의 대화에서도 녹음기를 켜려고 했다는 주장에 대해 한씨는 “지난해 3월 특수반 부모가 모인 자리에서 한 부모가 ‘한 작가 때문에 그런 거잖아요’라면서 강하게 말했다. ‘혹시 지금도 녹음 중이냐’는 말에 ‘이렇게 (험악하게) 하시면 녹음기 켜야 할 거 같다’라고 말했는데 선고 이후 기자회견에서 다르게 말씀하시더라”고 설명했다.A씨는 입건된 뒤 학교에 병가를 냈고, 해당 초등학교의 특수교사는 7번 교체됐다. 주씨는 특수학급을 증설하는 방안을 내놨지만 비장애인 학부모들이 증설에 반대했다고 한다. 주씨는 “결국 백업 교사가 없어서 생긴 일”이라며 “만약 A씨가 학대 혐의로 일을 못 한다고 하더라도 다른 선생님이 특수반을 봐주실 수 있는 상황이었으면 다른 학부모님들과의 갈등 자체가 안 일어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대 여론이 거세니 무를 수 있는 방법으로 전학을 고려했다. 그런데 이 사실이 알려지자 다른 학교도 쑥대밭을 만들려 한다는 보도가 나왔다”면서 결국 아들의 전학을 포기하게 됐다고 했다. 주씨의 아들은 현재까지 가정에서 교육받고 있다. 주씨 부부는 판결 전까지 입장을 밝히지 않은 이유에 대해 “언론이 자극적인 제목을 뽑아내고 본질을 왜곡하면서 여론이 불바다가 됐다”며 “그때는 어떤 이야기를 해도 들어주시지 않을 것 같았다”고 했다. 주씨는 “고통스러운 반년이었고, 판결이 나왔지만 상처만 남았다. 여기서 마무리되기를 바라지만 A씨가 항소한다고 하니 언제까지 이어질지 몰라 막막하고 괴롭다”고 덧붙였다. A씨에 대한 유죄 판결 이후 교육계에서는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몰래 한 녹음이 법적 증거로 인정돼 교육 현장이 위축될까 우려된다”며 “특수학급뿐만 아니라 장애학생과 일반학생이 함께 수업을 듣는 통합학급을 맡지 않으려는 교사들의 기피 현상이 더 커지지 않을까 걱정된다. 교사들은 이번 일이 특수교육의 절망이 아니라 개선의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특수교육 현장을 지켜주길 간절히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전국특수교사노동조합은 “이 판결 이후로 대한민국의 특수교육과 통합교육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면서 “이는 조금씩 나아가던 장애 인식과 통합교육을 한순간에 후퇴시키고, 특수교사와 일반교사들의 통합교육에 대한 의지를 꺾을 뿐만 아니라 통합학급을 기피하게 만드는 사법부의 오판”이라고 비판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특수교사의 현실과 학생의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교육적 목적, 전국 56만 교원의 간절한 요구를 외면한 판결”이라며 “상급심에서 무죄가 선고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 “주호민子 판결, 돌이킬 수 없는 강 건넜다”…특수교사노조 반발

    “주호민子 판결, 돌이킬 수 없는 강 건넜다”…특수교사노조 반발

    웹툰작가 주호민씨 자녀를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기소된 특수교사가 1심에서 유죄 선고와 함께 선고유예를 받은 가운데 전국특수교사노동조합은 “이 판결 이후로 대한민국의 특수교육과 통합교육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비판했다. 전국특수교사노조는 지난 2일 오후 수원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월 11일 대법원은 통신비밀보호법을 근거로 부모가 수업을 녹취한 자료를 증거로서 인정하지 않는다는 판결을 내렸다”며 “그럼에도 어제의 판결에서는 ‘장애학생’이라는 이유로 위법성이 조각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조금씩 나아가던 장애 인식과 통합교육을 한순간에 후퇴시키고, 특수교사와 일반교사들의 통합교육에 대한 의지를 꺾을 뿐만 아니라 통합학급을 기피하게 만드는 사법부의 오판”이라며 “장애학생을 더 어렵고 더 까다로우며 더 위협적이고 우리 반 학생들과는 다른 논리가 적용되는 ‘별개의 존재’로서 인식하도록 하였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사법부의 이번 판단은 장애인이 배움으로 자신을 완성시켜 나가는 존재가 아니라 ‘불법적인 자료로라도 옹호해야 할 만큼 일반인과는 다르고 예외적인 존재’로서 대중에게 인식되는 데에 한 몫을 더했다”고 비판했다.경기교사노동조합 권성집 수석부위원장은 연대발언을 통해 “이제 교사들은 교육적 사명감으로 학생들을 지도하기보다 어디에 숨겨져 있을지 모를 녹음기와 판단 기준도 모호한 정서적 아동학대에 짓눌려 방어적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장애학생도 똑같은 학생으로 존중하며 모든 교육활동에 배제하지 않고 한 명의 학생으로서 동등한 책무성을 가지고 교육해야 한다는 통합교육의 취지에 따라 지금까지 사명감을 가지고 학생들을 지도해 온 특수교사들을 절망에 빠뜨리는 것”이라며 “향후 사법부가 교육의 전문성과 특수성을 존중해 정상적이 교육이 가능하도록 현명한 판결을 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집회에 참석한 특수교사 40여명은 “특수교육과 통합교육을 후퇴시키는 불법녹음 증거 인정 및 정서적 아동학대 유죄판결 매우 유감”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불법녹음 자료 증거능력 배제하라”, “모호한 기준의 정서적 아동학대 판결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앞서 지난 1일 수원지법 형사9단독 곽용헌 판사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및 장애인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특수교사 A씨에 대해 벌금 200만원의 선고를 유예했다. 선고유예는 가벼운 범죄에 대해 일정 기간 형의 선고를 미루고, 유예일로부터 2년이 지나면 사실상 없던 일로 해주는 판결이다. A씨는 2022년 9월 13일 경기 용인의 한 초등학교 맞춤 학습반 교실에서 주씨의 아들(당시 9세)에게 “버릇이 매우 고약하다. 아휴 싫어. 싫어 죽겠어. 너 싫다고. 나도 너 싫어. 정말 싫어”라고 발언하는 등 피해 아동을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주씨의 초등학생 아들은 자폐를 앓고 있어 당시 특수교사가 담당하고 있었다. 주씨 측은 당시 아들 외투에 녹음기를 넣어 학교에 보낸 뒤 녹음된 내용 등을 토대로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 재판부는 A씨의 일부 발언이 피해자에 대한 정서 학대의 미필적 고의를 인정할 수 있고, 교사로서 피해 아동을 보호할 의무가 있는데도 짜증 섞인 태도로 정서적으로 학대해 죄책이 가볍지 않다며 A씨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주씨는 이날 선고 공판을 아내와 함께 방청한 뒤 판결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게 “여전히 무거운 마음”이라며 “열악한 현장에서 헌신하는 특수교사분들께 누가 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자기 자식이 학대당했음을 인정하는 판결이 부모로서는 반갑거나 전혀 기쁘지 않다”면서 “이 사건이 장애 부모와 특수교사들 간에 어떤 대립으로 비치지 않길 간절히 바란다. 둘은 끝까지 협력해서 아이들을 키워나가야 하는 존재”라고 강조했다. “이 사건이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이해되길 바라냐”는 질문에 주씨는 “특수교사 선생님의 사정을 보면 혼자서 많은 일을 처리해야 하는 가중된 스트레스가 있었고, 특수반도 과밀학급이어서 제도적 미비함이 겹쳐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된다”면서 “또 학교나 교육청에서 마땅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는데 (유사 사례 재발을 막기 위해선) 여러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희 부부가 어떤 굉장히 애정으로 아이의 문제 행동을 감싸온 헌신적인 특수교사의 밥줄을 끊는 그런 것으로 비치면서 굉장히 많은 비난을 받았다. 오늘 일단 오늘 판결을 통해서 그런 부분들이 조금이나마 좀 해명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주호민 아들 특수교사 유죄… “부모 녹음 정당…증거 인정”

    주호민 아들 특수교사 유죄… “부모 녹음 정당…증거 인정”

    웹툰 작가 주호민씨의 아들을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기소된 특수교사에게 1심 재판부가 유죄를 선고했다. 수원지법 형사9단독 곽용헌 판사는 1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및 장애인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특수교사 A씨에 대해 벌금 200만원의 선고를 유예했다. 선고유예는 형의 선고를 미루고 유예일로부터 2년이 지나면 사실상 없던 일로 해 주는 판결이다. 곽 판사는 이 사건의 쟁점이 됐던 ‘녹음파일’에 대해 “통신비밀보호법이 규정하는 ‘공개되지 않은 타인 간의 대화’에 해당한다”면서도 “위법성 조각 사유가 존재하는 경우 그 녹음파일의 증거능력을 인정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이어 “폐쇄회로(CC)TV가 설치되지 않은 학습실에서 소수의 장애 학생만 피고인의 수업을 듣고 있었기에 녹음 외 방법으로는 학대 정황을 확인하기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해 모친의 녹음 행위는 정당행위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정서학대와 관련, A씨의 발언 중 ‘버릇이 고약하다’, ‘아휴, 싫어 죽겠어’라는 말 등에 대해 곽 판사는 “자폐성 장애를 가진 피해자를 가르치는 과정에서 불필요하고 부적절한 표현”이라면서 “피해자의 정신건강과 발달을 저해할 위험이 충분히 존재하고 특수교사인 피고인의 미필적고의도 인정된다. 다만 교육적 의도에 따라 이뤄진 점 등을 고려했다”고 판단했다. 주씨는 판결 후 “장애 부모와 특수교사들 간 대립으로 비치지 않길 바란다”며 “이번 일은 제도적 미비함이 겹쳐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학교나 교육청 등에서 마땅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는데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특수교사의 현실과 학생의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교육적 목적, 전국 56만 교원의 간절한 요구를 외면한 판결”이라며 “상급심에서 무죄가 선고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몰래 한 녹음이 법적 증거로 인정돼 교육 현장이 위축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 ‘아동학대’ 특수교사 유죄에 경기교육감 “아쉬워”

    ‘아동학대’ 특수교사 유죄에 경기교육감 “아쉬워”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1일 오전 수원지법에서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특수교사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리자 “특수교육 현장의 특수성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아 아쉽다”며 유감의 입장을 밝혔다. 임 교육감은 이날 웹툰 작가 주호민씨 아들을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기소된 특수교사의 벌금형 ‘선고유예’판결 직후 경기교육청 북부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아쉬움을 표했다. 선고유예는 가벼운 범죄에 대해 일정 기간 형의 선고를 미루고, 유예일로부터 2년이 지나면 사실상 없던 일로 해주는 판결이다.임 교육감은 “재판부가 여러 상황을 고려해 판단한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몰래 녹음한 것이 법적 증거로 인정돼 교육 현장이 위축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판결은 경기도 사건이지만 대한민국 특수교육 전체에 후폭풍을 가지고 올 수밖에 없다”며 교육 현장에서는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라는 한탄의 말이 들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수학급뿐만 아니라 장애학생과 일반학생이 함께 수업을 듣는 통합학급을 맡지 않으려는 교사들의 기피 현상이 더 커지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교사들은 이번 일이 특수교육의 절망이 아니라 개선의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특수교육 현장을 지켜주길 간절히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특수교사 A씨는 2022년 9월 13일 도내 한 초등학교 맞춤 학습반 교실에서 주씨 아들(당시 9세)을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직위해제 됐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주씨가 자폐 성향 자녀를 가르치던 특수교사를 무리하게 신고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임 교육감은 “기소만으로 직위해제 되면 현장에서 사명감을 갖고 특수교육에 임하는 교사들에게 큰 상처가 되고,다른 특수 아동이나 학부모분들이 큰 피해를 볼 것”이라며 A씨를 지난해 8월 1일 자로 복직시켰다. 앞서 수원지법 형사9단독 곽용헌 판사는 이날 오전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해 유죄로 판단하면서 벌금 200만원의 선고를 유예했다.
  • ‘특수교사 유죄’ 주호민 “특수교사분들께 누 되지 않길”…교사 측 “항소”

    ‘특수교사 유죄’ 주호민 “특수교사분들께 누 되지 않길”…교사 측 “항소”

    웹툰작가 주호민씨 자녀를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기소된 특수교사가 1심에서 유죄 선고와 함께 선고유예를 받았다. 주호민씨는 재판 뒤 “열악한 현장에서 헌신하는 특수교사분들께 누가 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수원지법 형사9단독 곽용헌 판사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및 장애인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특수교사 A씨에 대해 벌금 200만원의 선고를 유예했다. 선고유예는 가벼운 범죄에 대해 일정 기간 형의 선고를 미루고, 유예일로부터 2년이 지나면 사실상 없던 일로 해주는 판결이다. A씨는 2022년 9월 13일 경기 용인의 한 초등학교 맞춤 학습반 교실에서 주호민씨의 아들(당시 9세)에게 “버릇이 매우 고약하다. 아휴 싫어. 싫어 죽겠어. 너 싫다고. 나도 너 싫어. 정말 싫어”라고 발언하는 등 피해 아동을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주호민씨의 초등학생 아들은 자폐성 장애를 갖고 있어 당시 특수교사가 담당하고 있었다. 주호민씨 측은 당시 아들 외투에 넣은 녹음기를 통해 이러한 발언을 확인하고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 곽 판사는 A씨의 일부 발언이 피해자에 대한 정서 학대의 미필적 고의를 인정할 수 있고, 교사로서 피해 아동을 보호할 의무가 있는데도 짜증 섞인 태도로 정서적으로 학대해 죄책이 가볍지 않다며 A씨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이 사건은 지난해 7월 언론보도를 통해 세간에 알려졌다. 앞서 같은 달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을 계기로 교사 인권 침해를 둘러싼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주호민씨 사건이 알려지면서 ‘특수교사를 무리하게 고소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녹음기를 몰래 숨겨 보낸 것도 논란거리였다. 주호민씨가 평소 유튜브나 방송을 통해 활발히 활동해오면서 좋은 이미지를 쌓아왔기에 역풍이 더욱 거셌다.주호민씨는 이날 선고 공판을 아내와 함께 방청한 뒤 판결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게 “여전히 무거운 마음”이라며 “열악한 현장에서 헌신하는 특수교사분들께 누가 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자기 자식이 학대당했음을 인정하는 판결이 부모로서는 반갑거나 전혀 기쁘지 않다”면서 “이 사건이 장애 부모와 특수교사들 간에 어떤 대립으로 비치지 않길 간절히 바란다. 둘은 끝까지 협력해서 아이들을 키워나가야 하는 존재”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사건이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이해되길 바라냐”는 질문에 “특수교사 선생님의 사정을 보면 혼자서 많은 일을 처리해야 하는 가중된 스트레스가 있었고, 특수반도 과밀학급이어서 제도적 미비함이 겹쳐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된다”면서 “또 학교나 교육청에서 마땅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는데 (유사 사례 재발을 막기 위해선) 여러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현재 주호민씨의 아들은 학교에 가지 않고 가정에서 보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아이의 정확한) 증상은 아이의 어떤 내밀한 증상이기 때문에 말씀을 드리기가 좀 어려울 것 같다”라며 “아들은 현재 가정에서 보호하고 있다. 홈스쿨링을 하고 있다. 아이를 학교에 다시 보내는 것에 대해서는 일단 여러 가지를 고민을 했다. 통합학급이 있는 다시 일반 학교로 돌아가는 방법, 특수학교에 가는 방법 등등 여러 가지를 다 열어놓고 고민을 했는데 아직도 결정을 하는 데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일단은 가정에서 보호하면서 천천히 방법을 모색하려고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주호민씨는 “얼마 전 대법원에서 ‘몰래 한 녹음은 증거 효력이 없다’는 판결을 해 굉장히 우려했었는데, 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자기 의사를 똑바로 전달할 수 없기 때문에 녹음 장치 외에 어떤 방법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의사 전달이 어려운 어린이, 노약자, 장애인들을 어떻게 하면 보호할 수 있을지 다 같이 고민해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자신에 대한 비난 여론이 커진 데 대해 “오늘 판결을 통해 조금이나마 해명이 됐으면 좋겠다”며 “자세한 내용은 오늘 (인터넷 라이브) 방송을 통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주호민씨는 “지난 6개월 동안 제가 언론 인터뷰를 전혀 하지 않고 그냥 재판에만 집중을 하고 있었다. 이 사건을 인지한 순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일들을 다 이제 이야기를 할 생각”이라며 “중간에 어떤 선생님들 선처를 취하를 한 부분이 있다. 내가 처음에 입장문에 선생님의 선처를 고려하고 있다고 하다가 중간에 취하하면서 더 여론이 악화된 부분이 있는데 그것을 취하하게 된 배경을 좀 더 자세히 설명을 드리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 부부가 어떤 굉장히 애정으로 아이의 문제 행동을 감싸온 헌신적인 특수교사의 밥줄을 끄는 그런 것으로 비치면서 굉장히 많은 비난을 받았다. 오늘 일단 오늘 판결을 통해서 그런 부분들이 조금이나마 좀 해명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자신을 국민신문고에 신고한 류재연 나사렛대학교 특수교육과 교수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좀 허황된 주장을 하시던 분이라 법적인 조치를 지금 취할 생각”이라고 답했다.A씨 변호인은 1심 판결에 반발해 즉각 항소 방침을 밝혔다. 김기윤 변호사는 “(피해 아동 측이) 몰래 녹음한 부분에 대해 재판부가 증거 능력을 인정했는데 경기도교육청 고문 변호사로서 재판부에 상당한 유감을 표한다”며 “몰래 녹음에 대해 유죄 증거로 사용할 경우 교사와 학생 사이에 신뢰가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A 교사는 이번 선고와 관련해 그동안 많은 관심을 가져준 국민과 경기도 교육감, 학부모,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를 표했다”며 “교육청에서는 수업 시간에 몰래 녹음한 부분에 대해 증거 능력이 없어야 한다고 여러 차례 말씀드린 만큼 앞으로 차분하게 항소심에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씨의 또 다른 변호인 전현민 변호사는 이날 “피고인 측은 그간 교사의 해당 발언이 정서적 학대로 보기엔 어렵다고 주장해왔다”며 “피해 아동이 장애 아동이고, 그 당시 (피해 아동이 연루된) 학폭 사건이 있었다 보니 아동을 강하게 훈육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 [속보]‘주호민 아들 아동학대’ 혐의 특수교사 유죄…벌금 200만원 선고유예

    [속보]‘주호민 아들 아동학대’ 혐의 특수교사 유죄…벌금 200만원 선고유예

    웹툰작가 주호민씨의 아들을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기소된 특수교사에게 1심 재판부가 유죄를 선고했다. 수원지법 형사9단독 곽용헌 판사는 1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및 장애인복지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A씨에 대해 벌금 200만원의 선고를 유예했다. 선고유예는 가벼운 범죄에 대해 일정 기간 형의 선고를 미루고, 유예일로부터 2년이 지나면 사실상 없던 일로 해주는 판결이다.
  • [속보] ‘주호민 아들 아동학대’ 특수교사 유죄…선고유예

    [속보] ‘주호민 아들 아동학대’ 특수교사 유죄…선고유예

    웹툰 작가 주호민씨의 아들을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기소된 특수교사에 유죄가 선고됐다. 수원지법 형사9단독 곽용헌 판사는 1일 오전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초등학교 특수교사에 대한 1심 공판에서 벌금 200만원 선고를 유예했다. 선고유예는 가벼운 범죄에 대해 일정 기간 형의 선고를 미루고, 유예일로부터 2년이 지나면 사실상 없던 일로 해주는 판결이다.
  • 7년간 남사친 노예처럼…불로 지지고 소변 먹인 30대女, 남편도 가담

    7년간 남사친 노예처럼…불로 지지고 소변 먹인 30대女, 남편도 가담

    7년간 이성 친구를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해 노예처럼 부린 30대 여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나중에 여성이 결혼한 남편 역시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인천지법 형사9단독 정희영 부장판사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공갈 등 혐의로 기소된 A(35·여)씨에게 징역 7년을, 그의 남편 B(41)씨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각각 선고했다. A씨는 2013년부터 2020년까지 7년간 동거하던 이성 친구 C(34·남)씨를 폭행해 다치게 하거나 협박한 혐의 등을 받는다. 그는 2011년 지인 소개로 알게 된 C씨와 친구로 지냈다. 이듬해 여름부터는 당시 남자친구였던 B씨와 함께 셋이 동거했다. 조사 결과 A씨는 2013년 6월 C씨에게 유사성행위를 한 뒤 “왜 말리지 않았느냐”며 화를 냈고 이후 “성폭행으로 고소하겠다”며 협박하는 등 가스라이팅했다. 그는 평소 주먹이나 허벅지로 C씨를 자주 때렸고, 휴대전화로 C씨의 얼굴을 내려쳐 코뼈를 부러뜨리기도 했다. 또 ‘촛불 라이터’를 불에 뜨겁게 달군 뒤 C씨 가슴에 대거나 종이컵에 소변을 받아 마시게 했다. A씨와 B씨는 2016년 결혼했다. 남편 B씨도 A씨의 범행에 일부 가담했다. 두 사람은 잠을 자는 동안 C씨의 두 다리를 쇠사슬로 감아 자물쇠를 채웠다. 또 쇠사슬을 전자레인지 선반과 연결해 외부로 나가지 못하게 했다. 2020년 1월에는 A씨가 바닥 청소기 돌리고 닦기, 옷장 정리하기, 정신 차리고 행동하기 등 11개 항목을 한달 넘게 A4용지에 매일 쓰게 했고, 실제로 집안일을 강요했다. 또 C씨를 협박해 현금을 송금받는 등 총 8000만원을 뜯어냈다. C씨는 2020년 이들 집에서 나와 7년 만에 A씨 부부를 경찰에 고소했다. A씨는 공동공갈뿐 아니라 특수상해·강요·협박·특수폭행 등 모두 9개 죄명이 적용됐다. 재판부는 “범행 수법과 기간 등을 보면 피고인들의 죄질이 매우 불량한데도 반성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특히 A씨는 주도적으로 범행해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어 “B씨는 주도적으로 대부분의 범행을 저지르진 않았으나 배우자의 범행에 소극적으로나마 가담했다”며 “B씨의 존재도 배우자가 범행하는 데 일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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