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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예선결승] 유연한 조한승 8단에 불을 질렀다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예선결승] 유연한 조한승 8단에 불을 질렀다

    제2보(5∼21) 1990년대에는 프로기사나 아마추어나 모두 화점에 두었다. 다케미야 마사키(武宮正樹) 9단이 창안한 우주류가 대유행이었기 때문이다. 그 당시에는 소목에 두면 겉으로는 ‘어이, 대단한 걸’이라고 말하면서, 속으로는 ‘쫀쫀하게 소목에 두다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서는 어느새 유행이 소목으로 바뀌었다. 이제는 화점에 두면 ‘실속 없는 수를 좋아하다니 하수로군.’이라고 생각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단, 같은 소목이라도 이전과는 많이 다르다. 과거에는 좌변 백의 향소목에 흑이 걸친다면 첫 수는 거의 (참고도1) 1과 같은 높은 걸침이었다. 여러 변화가 있지만 13까지도 크게 인기를 끌었던 포석이다. 흑 13이 양쪽 벌림이어서 효율적으로 여겨졌었지만 최근에는 백의 실리에 비해 별게 없다는 쪽이 대세이다. 즉 높은 걸침은 왠지 허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등장한 수가 흑 5의 낮은 걸침이다. 단, 백 6의 협공에 바로 움직이지도 않는다. 흑 7로 재차 걸친 뒤에 상대의 응수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한다. 이처럼 부분적인 정석에 얽매이지 않고 포석 전체를 보는 것이 최근 유행인데, 유연한 조한승 8단의 기풍에 잘 어울린다. 그런데 백 20이 조 8단의 가슴에 불을 질렀다. 보통은 (참고도2) 백 1로 지키는 것이다. 그러나 강동윤 4단은 흑 2를 선수하고 4로 미끄러져 오는 것이 싫었다. 그래서 좌변은 방치하고 백 20으로 걸쳐간 것이다. 백이 이렇게 나오자 조 8단도 못 참겠다며 곧바로 흑 21의 움직임을 발동시켰다. 초반부터 전면전이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동양그룹-창업주 故 이양구회장家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동양그룹-창업주 故 이양구회장家

    동양은 국내 재벌가(家)에서 최초로 사위가 승계한 그룹이다. 동양 창업주인 고 이양구 회장이 1945년 북에서 혈혈단신으로 월남한데다 이관희(76)여사 사이에 딸만 둘을 둔 것과 무관치 않다. 이 창업주의 차녀인 화경(49)씨가 일찍이 경영에 참여해 현재 오리온 사장직을 맡고 있지만 동양의 ‘경영 대권’은 맏사위인 현재현(56) 동양 회장과 둘째 사위인 담철곤(50) 오리온 회장에게 돌아갔다. 가족 구성원이 단출한 만큼 이 창업주가(家)의 혼맥도는 정·관·재계에 든든하게 뿌리를 내린 국내 여느 재벌가와 달리 단순하다. 또 이 창업주가 딸들의 통혼을 통해 사돈가(家)의 후광을 기대하기보다 자신의 유업을 이어갈 사위들의 ‘사람 됨됨이’를 우선적으로 고려한 것도 혼맥의 단순함을 더했다. 특히 오리온 담 회장의 집안이 화교 출신이어서 더욱 그러하다. ●‘설탕왕·시멘트왕’ 이양구 창업주 동양 창업주인 서남(瑞南) 이양구 회장은 1916년 함경남도 함주군의 작은 농가에서 부친 이교흠(작고)씨와 모친 김성자(작고)씨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부친이 25세의 젊은 나이로 병사하면서 서남의 어린 시절은 힘겨운 생활로 점철됐다.15세의 늦은 나이에 보통학교 졸업장을 받은 서남은 상급학교 진학 대신 ‘함흥물산’이라는 일본인이 운영하는 식료품 도매상에 취직했다. 서남은 훗날 이곳에서 ‘정직과 신용’이라는 상도를 배웠다고 밝혔다. 8년간 악착같이 돈을 모은 서남은 1938년 식품도매상인 ‘대양공사’를 시작으로 6·25전까지 수차례의 회사를 세우며, 막대한 부를 축적했지만 그때마다 역사의 수레바퀴에 치여 뜻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 고향에 수십만평의 토지와 1억원에 가까운 거금도 삼팔선과 전쟁으로 잃었다. 그러나 그는 부산에서 설탕도매업을 기반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전시의 특수 경기와 생필품 부족이 거꾸로 그에게 기회를 준 것이다. 서남은 부산과 마산, 대구 등에서 이른바 ‘설탕왕’으로 불렸다. 서남은 당시 국내 유일하게 설탕을 생산했던 고 이병철 삼성 회장, 고 조홍제 효성 창업주와 가까운 사이였다. 서남은 1955년 삼성 이 창업주와 풍국제과의 배동환씨 3인의 공동 출자로 동양제당공업주식회사를 설립했으며, 풍국제과의 경영에도 참여해 오늘날 오리온(옛 동양제과)의 기틀을 다졌다. 또 동양제당이 국내 최고의 역사를 지닌 삼척시멘트를 인수하면서 서남은 자연스럽게 시멘트 사업에 진출하게 됐다. 서남은 1957년 삼척시멘트를 동양시멘트공업주식회사로 사명을 변경한 뒤, 노후시설 교체와 증산을 통해 한때 시멘트 왕국을 건설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업 경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신규 업체의 대거 진입으로 시멘트가 남아돌았고, 정부의 금융 긴축정책으로 동양은 뿌리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서남이 훗날 ‘운명의 날’이라고 밝혔던 1971년 9월10일 법원에 회사보전신청을 제출해 세인으로부터 온갖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눈덩이처럼 불어난 사채에도 불구하고 동양은 살아났다. 정부의 사채동결조치가 사실상 동양의 구명줄이었으며, 평상시 쌓아온 정직과 신용도 큰 도움이 됐다. ●운명적인 만남 서남과 이관희 여사의 인연은 그야말로 드라마틱하다.6·25가 이들을 만나게 하고, 또 헤어지게 만들었지만 결국은 거제도에서 부부의 인연을 맺게 했다. 6·25 발발로 3년 5개월만에 공군 소속으로 귀향한 서남은 모친의 부탁에 이관희씨와 약혼했다. 그의 나이 34세였다. 관희씨는 당시 함흥의 명문인 영생고녀(永生高女)를 나와 교편을 잡고 있었다. 그러나 중국군의 전쟁 개입으로 두 사람은 결혼식도 못올리고 생이별을 하게 됐다. 부산으로 내려온 서남은 가족 소식을 알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다가 뒤늦게 피란선을 타고 월남해 거제도에 머물던 관희씨와 극적으로 만났다. 이 여사는 현재 서남재단 이사장으로 남편의 유업을 기리고 있다. 서남과 이 여사는 슬하에 장녀 혜경(53)씨와 차녀 화경씨 등 2녀를 뒀다. 이화여대 미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혜경씨는 평소 집안끼리 잘 알고 지내던 고 김옥길 이화여대 총장의 중매로 1976년 현재현 회장과 결혼했다. 현 회장은 당시 부산지검 검사로 재직중이었다. 그는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대학 3학년 때 12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혜경씨는 현재 전공을 살려 동양매직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 회장의 집안은 전형적인 선비 가문이다. 고려대 초대 총장을 지내고 ‘유학계의 마지막 거두’로 알려진 고 현상윤 총장이 그의 조부이며, 이화여대 의대 교수를 역임한 고 현인섭씨가 그의 부친이다. 그는 고 현 교수의 3남2녀 가운데 셋째다. 첫째는 고려대 대학원장인 현재천(61)씨이며, 둘째는 현재민(59) KAIST 교수, 장녀는 현재희(51) 세종대 교수, 차녀는 현재란(49) 의사로 현재 이화의원 원장이다. 현 회장과 이 고문은 ‘정담(28·여)-승담(25·남)-경담(23)-행담(18)’ 등 1남3녀를 두고 있다.2세 모두 미국 스탠퍼드대를 다녀 현 회장과 동문이다. 첫째인 정담씨는 스탠퍼드대에서 심리학과 경제학을 복수로 전공한 뒤 지금은 MBA(경영학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장남 승담씨는 컴퓨터 사이언스와 경제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차녀 경담씨는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하고 있다. 막내딸 행담씨는 스탠퍼드대 교양학부 1학년에 재학중이다. 서남의 둘째 딸 화경씨는 이화여대 사회학과 출신으로 1980년 뜨거운 열애끝에 담철곤 회장과 부부의 인연을 맺었다. 담 회장의 선친은 대구에서 한의원을 운영했으며, 타이완 국적으로는 한의원 경영이 쉽지 않아 일찍이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화경씨와 담 회장은 슬하에 경선(20)씨와 서원(16·남) 1남1녀를 뒀다. 경선씨는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인문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서원군은 국내에서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서남가(家)의 혼맥은 이처럼 단순하지만 그나마 현 회장 집안을 통해 정·재계에 인연이 이어진다. 현 회장의 조부인 현상윤 전 총장은 6∼8대 국회의원이었던 김봉환 전 국회법사위 위원장과 사돈지간이다. 김 전 법사위원장은 손경식 CJ 회장과 사돈으로 연결된다. ●잉꼬 부부 이 고문과 현 회장은 중매로 만났지만 두 사람의 사랑은 애틋하고 각별하다. 결혼 이후 경영수업을 위해 미국 스탠퍼드대에 홀로 유학한 현 회장은 이 고문에게 자주 편지를 보냈고, 편지 첫 머리에 늘 ‘사랑하는 당신’이라고 적었다. 담 회장과 이 사장은 서로가 첫 사랑이다. 대구에서 서울로 유학온 담 회장은 중학교 3학년 때 이 사장을 같은 반 친구로 처음 만났다. 이 때부터 서로에게 끌린 두 사람은 10년 이상 연애했다. 담 회장이 미국 조지워싱턴대로 유학간 4년이 유일하게 떨어진 시간이었다. 이 때도 두 사람은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수백통의 편지를 주고 받았으며, 하루가 멀다하고 비싼 국제전화를 하는 탓에 꾸중도 많이 들었다. 이제는 눈빛만 봐도 서로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다. 그러나 친구에서 연인, 다시 부부로 인연이 이어지기까지 두 사람은 험난한 과정을 거쳤다. 오랜 만남을 지속했던 두 사람이었지만 막상 결혼때는 집안 반대가 만만치 않았다는 후문이다. 담 회장과 이 사장은 국내 재계에서 보기 드문 ‘부부 CEO(최고경영자)’다. 담 회장은 현재 이 사장이 총괄경영을 맡고 있는 오리온의 엔터테인먼트사업 아이디어를 추진한 주역이다. 이 사장은 “나는 다소 감성적인 반면 담 회장은 실용적이어서 상호 보완이 된다.”면서 “시간이 갈수록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져 이제는 이 세상에 가장 친한 친구이자, 동시에 더없이 훌륭한 사업 파트너”라고 곧잘 언급한다. ●혹독한 경영 수업 서남은 사위들을 후계자로 키우기 위해 더 철저하게, 더 강하게 경영 수업을 시킨 것으로 유명하다.“내 딸, 내 사위라고 해서 특혜는 없다.”는 것이 서남의 ‘후계자론’이다. 현 회장은 75년 부산지검 검사로 입문한 뒤 결혼과 함께 경영자로 변신했다. 그는 77년 동양시멘트 이사로 재계의 첫 발을 내디뎠고, 초고속 승진을 통해 동양의 후계자로 대내외에 알려졌다. 그러나 후계자의 길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이 창업주는 타계하는 날까지 두 사위와 작은 딸에게 이론과 실전으로 혹독한 경영자 수업을 시켰다. 현 회장은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서 국제금융을 전공한 이후, 이 창업주로부터 직접 경영수업을 받았다. 낮에는 현장을 같이 누비며 실전과도 같은 수업을 받았고, 밤에는 새벽까지 수십년동안 쌓아온 이 창업주의 경영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이 창업주의 경영수업은 이틀 정도 잠을 안재우는 일이 허다할 정도로 강도가 높았다. 이화경 사장은 동양제과(현 오리온)에서 인턴사원으로 일을 시작했으며, 담철곤 회장도 유학을 마친 후 동양시멘트 구매부 과장으로 입사했다. 이 창업주는 ‘경영자가 되려면 기본부터 충실해야 한다.’며 두 사람 모두 구매부로 발령냈다. 이후 이 사장은 영업부를 제외한 각 부서를 돌며 업무를 익혔다. 특히 마케팅담당 시절엔 획기적이고 신선한 광고로 광고담당자들을 놀라게 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초코파이의 ‘정(情) 시리즈’ 광고다. 그는 입사 26년만에 오리온그룹의 외식과 엔터테인먼트사업을 담당하는 CEO에 올랐다. 이 사장은 최근 경제전문지 포브스코리아가 발표한 한국의 여성부호 50인 가운데 8위(1652억원)에 올랐다. 담 회장도 81년부터 동양제과로 자리를 옮겨 구매부장과 사업, 관리, 영업 상무 등을 거치며 89년 동양제과 CEO에 올랐다. ●동양·오리온의 분가 이 창업주가 1989년 타계한 이후 동양의 경영권은 가족간 협의를 통해 맏사위인 현 회장이 승계했고, 둘째 사위인 담 회장은 동양제과를 맡았다. 현 회장과 담 회장은 13년간 각각 시멘트·금융, 제과·엔터테인먼트 등의 사업영역에서 독자 경영을 해왔다. 이 때문에 사위간에 기업 분할은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여기에 동양제과가 영상미디어 분야에 투자와 외자유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30대 기업집단으로 제한을 많이 받아 계열분리가 빨라졌다. 동양제과는 2001년 9월1일 동양에서 분가했다. 동양그룹 32개 계열사 가운데 제과와 엔터테인먼트 계열의 16개사가 떨어져 나간 것이다. 그러나 동양과 오리온(옛 동양제과)은 여전히 그룹 CI(기업이미지)를 함께 사용할 정도로 뿌리에 대한 깊은 유대감을 이어가고 있다. 현 회장은 “동양과 오리온의 분가는 미래 지향적인 경영을 위해서이며, 한 뿌리에서 나온 두 그룹이 한국경제의 거목으로 성장하기 위해 가지를 펼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계열분리 이후 동양은 금융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증권·종금·투신업을 아우르는 종합금융사로 거듭났으며, 동양생명은 6년 연속 흑자를 내고 있다. 동양은 현재 제조업 6개사, 금융 7개사로 총자산은 15조원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4조 300억원을 기록했다. 오리온그룹은 케이블 방송과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집중해 계열사를 26개사로 늘렸다. 지난해 매출액 1조 5300억원을 올렸다. 특히 미디어플렉스의 극장사업체인 메가박스는 전국에 117개 스크린을 확보하며 최고의 영화관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영화투자 배급사인 쇼박스는 ‘말아톤’과 ‘웰컴투 동막골’,‘가문의 위기’ 등을 잇달아 흥행시켜 설립 3년만에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여기에 베니건스를 중심으로 한 외식사업과 편의점 사업체인 바이더웨이 등도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동양·오리온의 대표 CEO 노영인(59) 동양시멘트 사장은 30여년을 시멘트업계에 종사한 산증인이다.98년 동양시멘트 대표이사로 취임한 그는 외환위기 한파를 수출로 돌파했다. 그동안 시멘트 수출은 채산성이 안 맞고, 선진국의 품질검사가 까다로워 시늉만 내왔다. 그러나 노 사장은 특유의 카리스마로 밀어붙여 99년에는 창사이래 최대 물량인 171만t을 세계 각국으로 수출했다. 덕분에 579억원의 순익을 기록해 기나긴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왔다. 노 사장은 동양의 실질적인 지주회사인 동양메이저의 대표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박중진(54) 동양종합금융증권 부회장은 금융업계에선 신사로 통한다. 친근한 말투가 트레이드 마크. 그는 조지워싱턴대 MBA 출신으로 미국 공인회계사(AICPA) 자격증을 갖고 있다. 탄탄한 이론을 바탕으로 동양증권과 동양생명, 동양종금을 거치며 10년이상 실전 금융을 익혔다. 윤여헌(57) 동양생명 사장은 행시 14회 출신으로 건설부와 재무부를 거쳐 95년 동양에 합류했다. 윤 사장은 겉치레보다 실리를 추구하는 ‘내실형’ 스타일이다. 철저한 손익 위주의 경영을 선호한다. 오리온그룹을 이끄는 전문 경영인으로는 김상우(48) 오리온 대표이사를 꼽을 수 있다. 김 대표는 1987년 오리온(옛 동양제과)에 입사한 이후 줄곧 마케팅 분야를 맡았다. 농심이 장악한 국내 스낵시장에 포카칩과 스윙칩 등을 출시해 오리온의 돌풍을 일으켰다. 오일호(53) 스포츠토토 사장은 1987년 오리온 마케팅부 과장으로 입사해 오리온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004년엔 스포츠토토 사령탑을 맡아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초기 난관을 극복했다. 특히 가라앉은 ‘토토´를 최근 ‘토토 붐´으로 확산시킨 것은 그의 공이 컸다는 평이다. golders@seoul.co.kr ■ 창업주 두딸 이혜경·화경씨 ‘닮은 듯 닮지 않은 두 자매.’ 이혜경(53) 동양매직 고문은 국내 ‘재벌가(家)의 딸’들이 그러하듯 나서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전공(이화여대 미대)을 살려 동양매직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가정에 더 충실한 편이다. 그러면서도 장녀로서 모친인 이관희(서남재단 이사장) 여사를 도와 부친의 뜻을 기리는 서남재단의 이사로서 사회봉사 활동에 적극적이다. 반면 이화경(49) 오리온 사장은 1975년 동양제과(현 오리온) 인턴사원으로 입사해 밑바닥을 두루 거친 뒤 26년만에 오리온 사장에 올랐다. 약력에서 알 수 있듯 이 사장은 그동안 ‘경영자의 길’을 걸어왔다. 언니와는 다르게 ‘바깥 일’을 더 중시한다. 이 때문에 자매를 잘 아는 지인들은 보통 언니를 ‘살림꾼’으로, 동생을 ‘여장부’로 부른다. 이 고문은 소박하면서 다정다감하다. 살림을 손수 챙기며, 요리 실력이 수준급이다. 미술 감각을 살려 실내 장식과 정원 등은 손수 꾸민다. 또 혼자서 곧잘 동대문 시장에 나가 살림 도구나 가족 옷을 산다. 자녀 교육에도 각별한 정성을 쏟는다.1남3녀를 모두 미국의 명문 대학인 스탠퍼드대에 진학시킨 것은 이 고문의 노력과 관심 덕분이다. 이 고문은 자녀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한때 사회활동을 극도로 자제했으며, 수년간 미국에 머물며 자녀 뒷바라지를 했다. 현 회장도 틈틈이 아이들의 영어와 수학을 직접 가르쳤다. 막내딸 행담씨가 올해 대학에 들어가면서 이 고문은 건강 관리를 위해 처음 골프채를 잡았다. 이 사장은 경영인, 아내, 엄마의 ‘1인3역’을 소화하느라 늘 시간에 쫓긴다. 그렇다고 어느 하나 소홀한 법이 없다. 자녀(1남1녀)와 함께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업무 외의 약속은 잡지 않는다. 경영인으로서 이 사장은 어떨까. 호탕하고 도전정신이 강해 부친을 빼닮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월간 현대경영이 2003년 8월 100대 기업 비서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신세대 여비서들이 모시고 싶은 CEO’에 뽑히기도 했다. 그만큼 업무상의 유연함과 직원 배려가 돋보인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인턴사원으로 출발해 구매부, 조사부, 마케팅부 등 주요 부서를 거쳐 누구보다 현장 분위기와 실무진의 고충을 잘 알고 있다. 오리온의 외식 및 엔터테인먼트 계열사 직원들은 이 사장을 열정적인 CEO로 평가한다. 이 사장이 전담하는 계열사는 온미디어와 미디어플렉스, 외식 사업부문인 롸이즈온 등 3개사. 일주일을 나눠 각각의 회사에 출근한다. 이 사장은 현장 경영을 중시한다. 직원들과 직접 회의를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며, 영화사업을 담당하는 CEO로서 때로는 서울 삼성동의 메가박스에서 하루종일 영화를 보기도 한다. 이 사장은 “내가 재밌고, 감동을 받아야 관객들에게 권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한다. golders@seoul.co.kr ■ 두 CEO 경영스타일 비교 ‘외유내강 VS 실용주의’ 사위들이 경영권을 승계하다 보니 현재현(56) 동양 회장과 담철곤(50) 오리온 회장은 곧잘 비교의 대상이 된다. 재계 안팎에선 현 회장을 선 굵은 외유내강형으로, 담 회장을 철저한 실용주의형으로 분류한다. 기업의 성장세로는 담 회장의 오리온이 빠르다.1989년 매출액 1360억원에 불과했던 동양제과(현 오리온)를 지난해 1조 5300억원으로 10배 이상 키운 것은 신규 사업을 진두지휘한 담 회장의 공이 크다. 현 회장은 오리온이 분가한 이후 그룹 구조조정에 매진했다. 금융계열사를 통합, 매각하면서 부채비율을 낮추는 데 주력했다. 이 덕분에 1000%를 웃돌았던 부채비율은 어느 정도 안정궤도에 진입했다. 상대적으로 그룹의 외적 성장은 더디었지만 속은 눈에 띄게 알차졌다. 현 회장은 최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서 유창한 영어 실력을 과시하며, 재계의 ‘스타 CEO’로 떠올랐다.CEO 서밋 의장으로서 각국 CEO(최고경영자)들과 토론 및 기자회견을 깔끔하게 소화해 화제가 됐다. 그는 이처럼 남들이 멍석을 깔아주지 않는 한 자신의 진면목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외유내강형 CEO로 불리는 까닭이기도 하다. 현 회장은 화를 내지 않는다. 늘 입가에 미소를 머금는다. 그룹 총수가 화를 내서 임직원들의 기를 꺾으면 차후 일 진행이 쉽지 않다는 생각에서다. 대신 원칙에 따라 결정된 내용은 남들이 주저해도 과감하게 추진한다. 현 회장이 경영자로서 평가받은 첫 사업은 1984년 일국증권(현 동양종합금융증권) 인수다. 당시만 해도 증권사는 대형사고와 부실경영의 대명사로 인식됐던 터라 임직원들의 증권사 인수 반대는 만만치 않았다. 그렇지만 현 회장은 자본금 20억원에 지점이 덜렁 하나뿐인 일국증권을 불과 5년만에 10대 증권사로 키워냈다. 이를 계기로 동양은 30년간 지속된 시멘트와 제과 사업에서 탈피해 금융업 중심으로 업종 다변화를 일궈냈다. 현 회장의 취미는 바둑. 중학교 시절 바둑을 배워 고등학교 때는 적수가 없을 정도였고, 대학 때는 교내 대회에서 수차례 우승을 했다. 장수영 9단에 2점으로 버티는 아마 고수다. 현 회장의 고교·대학 동기들은 그를 ‘티없는 친구’로 기억한다.“품성이 맑고 깨끗하며 원만할 뿐 아니라 일처리까지 깔끔하다.”는 것이다. 담철곤 회장은 실용주의자이자 ‘일벌레’라는 평가를 받는다. 요즘도 시간이 아깝다는 이유로 골프를 치지 않는다. 대신 스키 등 다이내믹한 스포츠를 좋아한다. 그렇다고 냉혹한 스타일도 아니다. 직원들은 잔정이 많은 CEO라고 얘기한다. 한 임원의 설명이다.“부장 시절에 기획안을 제출했다가 담 회장으로부터 ‘이건 아닌 것 같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런데 그 다음날 회장으로부터 휴대전화가 왔습니다.‘다시 생각해 보니 일리가 있다’는 내용이었죠. 직원의 기를 꺾지 않으려는 회장의 배려였지요.” 담 회장은 인재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90년대 초반에는 20대 중심의 신규 사업팀을 구성한 뒤 수십억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여러 분야의 사업에 진출해 쓴맛을 많이 보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들은 훗날 오리온의 케이블 TV사업과 극장·외식사업 등으로 진출해 현재의 그룹 규모를 갖추는데 일조했다. 담 회장은 위기를 기회로 잘 엮는다. 국내 제과사들이 90년대 안방시장에 안주하며 저성장의 어려움을 겪을 당시, 해외시장을 개척하며 오리온의 고성장을 주도했다.2003년엔 남들이 모두 망했다고 평한 체육복표 사업체 스포츠토토를 인수해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바꿔 놓고 있다. golders@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 차장 이종락·이기철·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예선결승] 결승 같은 예선 대국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예선결승] 결승 같은 예선 대국

    제1보(1∼5) 예선 결승 두 번째로 소개할 바둑은 조한승 8단 대 강동윤 4단의 대국이다. 조한승 8단은 한국 랭킹 5위의 기사이다.1982년생으로 95년 입단하여 올해 1월에 8단으로 승단했다. 입단 10년까지만 출전할 수 있는 대회 규정에 따라 올해가 신인왕전 마지막 출전이다. 그의 입단 동기는 이세돌 9단. 아마 역대 최강의 입단 동기생이 아닌가 싶다. 입단 동기이므로 친하기도 하겠지만, 라이벌 의식도 강하다. 이세돌 9단이 32연승 가도를 달릴 때 그의 연승을 막은 사람이 바로 조한승 8단이었다. 뛰어난 실력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치열함이 적어서 승부 근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부족한 2%만 채우면 최정상급으로 치고 올라갈 것이라는 얘기가 많았는데 최근 그 2%를 채우는 중인지 더욱더 성장하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한편 그의 상대인 강동윤 4단은 1989년생으로 2002년에 입단하여 얼마 전 9월에 4단으로 승단했다. 초등학교 시절 어린이 바둑대회를 완전히 평정하여 명성을 떨친 바 있다. 치열한 입단 대회도 비교적 어린 나이에 뚫었고, 프로무대에서도 기대에 부응하여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신예연승최강전과 SK가스배 신예프로10걸전에서 연속으로 우승하여 바둑계의 차세대 주인공으로 주목받고 있다. 만약 이번 비씨카드배에서도 우승한다면 신예기전 그랜드슬램이라는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현재 한국랭킹은 17위. 그러나 최근의 성적을 보면 12월에는 훨씬 더 높은 등수로 올라서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처럼 강한 두 기사가 예선에서 만났다는 것은 대회의 흥행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매우 불운한 대진이라고 하겠다. 대회 결승전의 주인공이라고 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두 사람이기 때문이다. 돌을 가려 조한승 8단의 흑번. 유연한 바둑으로 뛰어난 균형 감각을 갖고 있는 조 8단은 어딘지 백번이 더 잘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이다. 반면에 이세돌 9단보다도 더 치열한 바둑을 구사하는 강동윤 4단은 흑번이 더 어울리는 바둑이다. 과연 어느 쪽이 자신의 기풍을 잘 지켜내면서 바둑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지, 이것도 이 바둑의 흥미로운 관전 요소이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예선결승] 동족상잔의 비극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예선결승] 동족상잔의 비극

    제1보(1∼20) 이번 비씨카드배에는 모두 75명의 기사가 참가했다. 그 중 3명은 전년도 성적으로 시드를 배정받아 본선에 진출해 있고, 예선을 통해 21명을 선발한 뒤에 총 24명이 본선에서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린다. 본선을 소개해야 하므로 예선대국을 모두 소개할 수는 없고, 그 중 주목받은 대국 2판을 소개하겠다. 먼저 소개할 바둑은 안달훈 6단 대 원성진 6단의 대결. 안달훈 6단은 80년생으로 96년에 입단했다. 호방한 중앙지향형 바둑을 두는 천재형 기사이다.‘반상의 송승헌’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미남형 기사. 실제로 송승헌처럼 매력적인 짙은 눈썹을 갖고 있다. 한편 원성진 6단은 85년생으로 98년에 입단했다. 한때 최철한 9단, 박영훈 9단과 함께 ‘송아지 삼총사’로 불렸을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했었는데, 두 기사에 비해 요즘은 상대적으로 주춤한 느낌이다. 그래도 현재 기사 랭킹 9위의 실력파 기사이다. 두 기사는 올해 한국바둑리그에서 파크랜드팀의 3장과 2장으로 활약했다. 파크랜드는 2004년 시즌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올해는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두 기사는 그 동병상련의 아픔을 느끼며, 동족상잔의 대결을 펼쳐야 한다. 이것도 비극이라면 비극적인 대결이라 하겠다. 흑 5의 걸침에 백 6의 걸침으로 대응하는 수법은 많이 쓰이는 수. 흑 7, 백 8은 상호 기세인데 흑 9의 협공이 묘하다. 흑 9로는 한때 (참고도)와 같이 두는 수가 유행했었다. 당시에는 좌상귀 흑의 실리가 좋다는 의견이 많았으나 지금은 A,B 등으로 활용하는 수가 남아서 백이 좋다는 의견이다. 그래서 흑 9로 바꿔서 둔 것. 이 수에 대한 자세한 변화는 내일 이어서 설명하겠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예선] 제대 후 날개 단 옥득진 3단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예선] 제대 후 날개 단 옥득진 3단

    제3보(17∼30) 바둑 공부의 적령기는 대체로 25세까지라는 게 정설이다. 그 후에도 꾸준히 공부를 해야 하겠지만 사실상 그 이전에 닦아 놓은 실력을 유지하는 것일 뿐 실제 공부는 모두 그 이전에 끝마쳐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프로기사들에게도 군입대는 난제이다. 실제로 많은 젊은 유망주들이 군에 다녀온 뒤에 성적이 곤두박질쳤다. 그런데 옥득진 3단은 거꾸로 군 제대 후부터 성적이 더 좋아졌다. 당연히 군에서 바둑공부는 못했다. 본인은 ‘정신력 강화’가 승부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설명한다. 옥 3단의 기풍은 뚜렷하지 않다.‘평범’도 기풍이라면 그렇게 표현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평범하게 두는 것만큼 어려운 일도 없다. 일본의 다카가와(高川格) 9단은 평범류로 한 시대를 풍미하며 본인방 타이틀을 9년간 제패하기도 했다. 그런데 오늘은 이 평범류가 고전하고 있다. 흑을 잡고 너무 평범하게 두다 보니 장기전이 되어 6집반이라는 큰 덤이 부담이 된 것이다. 종국 후 복기 때 흑 19로 (참고도1) 1에 붙이는 게 좋지 않았겠느냐는 의견에 이 4단은 백 2로 둘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흑 3이면 백 4. 흑의 모양이 영 이상하다. 흑 23으로는 (참고도2) 1의 젖힘이 일감이지만 그러면 백 2로 치받고 6까지 안정하는 것이 싫었다는 것이 옥 3단의 국후 소감. 결국 29까지는 이런 정도라는 것인데, 그러다 보니 반상 최대인 30의 곳을 백이 차지하게 됐다. 여전히 백이 편한 포석이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예선] 덤이 걱정되는 포석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예선] 덤이 걱정되는 포석

    제2보(8∼16) 옥득진 3단은 1982년생으로 91년에 입단했다. 입단 후 뚜렷한 성적을 냈던 기억이 없었는데, 작년말 군에서 제대하더니 올초의 왕위전에서 8연승을 거두며 도전권을 쟁취했다. 이어진 도전기 제1국에서 이창호 9단의 대마를 잡으며 완승을 거둬 바둑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결국 1승3패로 준우승에 그쳤지만 상반기는 ‘옥득진’이라는 이름이 바둑계의 화두였다. 이영구 4단은 1987년생으로 2001년에 입단했다.2004년 승률 1위로 빼어난 활약을 했던 이 4단은 특히 작년 한국바둑리그 포스트시즌에서 파크랜드 돌풍의 주역이었다. 그러나 최종 결승전인 페어바둑에서 자신의 실수로 팀이 역전패를 당하자 종국 후 회한의 눈물을 흘려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2005년에도 여전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이 4단은 천성적으로 밝은 성격에 바둑 이외에는 뚜렷한 취미조차 없다고 할 정도로 바둑에 전념하고 있다. 두 기사 모두 한국 바둑계 미래의 대들보임에 틀림없다. 흑 9,11로 뒀을 때 백 12로 (참고도)처럼 우하귀를 받아주지 않은 것은 흑 2가 놓이면 좌하귀 백 한점이 더 약해지기 때문이다. 백 3이 워낙 요처여서 놓칠 수 없는데 흑 4가 놓이면 백 한점을 움직이기가 거북해진다. 그래서 우하귀는 내주더라도 우변만 차지하고 하변에는 여유를 주기 위해 곧바로 백 12로 전개한 것이다. 그러고 나서 백 16까지 진행되고 보니 너무나 평범한 포석. 흑의 실수는 없었지만 벌써부터 덤이 걱정되는 바둑이 되고 말았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예선] 16기 비씨카드배 개막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예선] 16기 비씨카드배 개막

    제1보(1∼7) 11월1일 한국기원 대국실. 젊은 신예기사들 87명이 총출동한 가운데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개막식이 거행됐고, 이어 곧바로 예선 1회전이 시작됐다. 바둑은 다른 스포츠와는 달리 몸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10대의 청소년부터 80대의 노인까지 모두 한번에 시합을 치른다. 그렇지만 바둑에서도 체력이 승부와 연관되는 것이 사실이고, 경험도 실력 이외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어느 시합에서건 우승을 한번 하면 자신감으로 실력이 쑥쑥 오를 텐데, 최고수들과 만나면 시작부터 새싹들은 밟히기 십상이다. 그래서 젊은 신예기사들만을 위해 탄생한 것이 주니어기전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주니어기전은 ‘청소년배’이다. 이 대회의 역대 우승자는 윤기현 김수영 강철민 김인 유건재 김동명 홍종현 등이다. 훗날 한국 바둑계의 정상에서 활약했던 기사들이다.1963년부터 1971년까지 9년 동안 진행된 뒤에 아쉽게 사라졌다. 그 뒤 14년만에 생긴 기전이 비씨카드배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프로신왕전이다.1985년부터 5년간 진행된 이 대회의 역대 우승자는 정수현 유창혁 문용직 임선근 이창호 등이다. 프로신왕전이 없어진 뒤 비씨카드배는 다시 모든 기사가 참여하는 대회로 바뀌었다가 8기부터 신인왕전으로 복귀했다. 그동안의 우승자들은 목진석 김만수 이상훈(小) 조한승 이세돌 송태곤 안조영 박영훈 등이다. 최근에는 이밖에도 오스람코리아배,SK가스배 등 주니어기전이 많아졌다. 이유는 간단하다. 신예기사들의 실력이 워낙 출중해졌기 때문이다. 거기에 한국 바둑의 미래를 위해 젊은 신예기사를 육성한다는 취지도 더해졌다. 실제로 올해 우승자인 박영훈 9단은 이미 작년에 후지쓰배, 중환배 등을 차지했던 세계 최정상급이다. 이렇게 되고 보니 신인 기사를 키운다는 취지가 퇴색된 느낌도 없지 않다. 그래서 이번 16기부터는 일반 기전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는 프로기사는 제외하고 입단 10년 이내의 젊은 기사들만 참여하는 것으로 규정을 바꿨다. 그렇다고 참가하는 기사들의 실력이 약해졌냐 하면 전혀 그렇지 않다. 본국의 이영구 4단은 작년도 바둑대상에서 승률상을 수상한 기사.11월 현재 전체 랭킹 14위에 올라 있다. 옥득진 3단은 지난여름 왕위전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도전자로 선발되어 이창호 9단과 일진일퇴를 벌인 적이 있다. 이 두 강자의 기보부터 16기 비씨카드배 소개를 시작하겠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뉴타운·신도시지역 일부 8·31 ‘철퇴’ 무풍지대

    8·31대책으로 부동산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뉴타운 개발과 신도시 조성 등의 호재를 안고 있는 지역의 아파트는 대책 발표 이후에도 최고 3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부동산정보업체인 스피드뱅크가 8·31대책 발표 직전인 8월 넷째주 이후부터 지난달 말까지 서울지역 일반아파트 1353개 단지 92만 3020가구의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종로구 창신동 동대문아파트 9평형이 서울시내 아파트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창신뉴타운은 지난 8월 말 3차 뉴타운 후보지로 지정된 데 이어 지난달 1일 청계천 개장 등 호재가 겹치면서 두드러진 상승세를 나타냈다.8·31대책 이후 3500만원 오르면서 34.15%의 상승률을 기록, 현재 1억 3500만∼1억 4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주거+도심형’으로 개발될 창신뉴타운(종로구 창신1∼3동, 숭인1동 일대 25만 4342평)은 주변환경이 열악하지만 종로·동대문 등 도심권과 가깝고 지하철 1,4(동대문역),6호선(창신·동묘앞역) 등이 있는 역세권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다. 송파구 재건축단지들이 눈에 띄게 하락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거여·마천동 일대 단지들은 오르고 있다. 29.17% 올라 서울에서 두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송파구 마천동 한보아파트 43평형은 8·31대책 이후에만 무려 7000만원이 올라 현재 3억∼3억 2000만원에 호가가 이뤄진다. 마천동 대성 25평형도 같은 기간 3500만원 오르면서 25%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노원구 상계동 일대 단지들은 상계뉴타운과 강북 광역개발의 수혜가 기대되면서 올랐다. 상계동 임광아파트 37평형이 7000만원 올라 3억∼3억 2000만원, 상계동 상계역 대림 32평형 호가는 두달새 4500만원 올라 2억 3000만∼2억 5000만원으로 각각 26.32%와 23.0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리모델링 증축 규제 완화로 수혜가 예상되는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 67평형(19.61%)과 도봉구 창동 상계주공19단지 32평형(18.31%) 등도 같은 기간에 10% 이상 상승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2005 남방장성배 특별대국] 무승부가 된 사연

    [2005 남방장성배 특별대국] 무승부가 된 사연

    총보(1∼369) 369수에서 무승부가 선언되며 바둑이 종국됐다. 만약 정상적으로 계가를 했다면 어느 정도의 차이일까? (참고도)가 그 해답이다. 백 1로 패를 따내면 흑은 2로 하변의 양패를 해소한다. 그러면 백도 3으로 상중앙 패를 이어야 하는데 흑 4로 ▲의 곳 패를 따내면 백은 이제 팻감이 부족해서 결국 5의 공배를 메워야 한다. 그러면 흑 6으로 1의 곳을 잇고 종국이다. 이렇게 두고 계가를 하면 흑이 반면 14집을 남겨서 덤 7집반을 제하더라도 6집반을 이긴다. 그런데 왜 이창호 9단은 이렇게 두지 않고 무승부 제안을 했을까? 첫번째 이유는 흑 2로 자신의 집을 메우기 싫었기 때문이다. 중국 규칙에서는 자신의 집을 메우는 것이 손해가 아니지만 시간에 쫓긴 이 9단이 이 사실을 순간적으로 잊은 것이다. 두번째 이유는 이 9단 본인의 표현대로 계가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4패면 무승부인데, 그것을 이기겠다고 1집 양보했다가 거꾸로 바둑을 지면 그것도 우스운 일이라는 얘기다. 지상 최대의 바둑쇼였다고 할 수 있는 이번 이벤트는 이처럼 재미있는 일화를 남기며 끝났다. 주최 측에서는 큰 홍보 효과에 만족하며 앞으로 2년에 한번씩 계속하겠다고 약속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처럼 멋진 바둑 이벤트 행사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86=70,93=17,96=70,99=17,102=70,105=17,217=160,241=175,244=222,247=175,250=222,253=175,256=222,261=175,264=222,267=175,270=222,273=175,276=222,279=175,282=222,285=175,288=222,291=175,292=70,294=222,315=103,317=17,318=172,321=103,322=70,324=172,327=103,328=316,329=17,330=172,333=103,334=70,335=323,336=172,339=103,340=316,341=17,342=172,345=103,346=70,347=323,348=172,351=185,352=316,353=17,354=304,355=103,356=70,357=323,358=172,359=185,360=316,361=17,362=304,363=103,364=70,365=323,366=172,367=185,368=316,369=17) 369수 끝,4패 빅 무승부 (제한시간 각 50분, 초읽기 없음, 덤 7집반) 유승엽 withbdk@naver.com
  • [2005 남방장성배 특별대국] 4패 빅 무승부

    [2005 남방장성배 특별대국] 4패 빅 무승부

    제13보(317∼369) 우리 바둑규칙으로는 사실상 끝난 바둑이지만 중국 규칙은 공배를 메우는 것도 모두 끝내기이므로 아직 끝이 아니다. 창하오 9단이 그 규칙을 파고 들어서 한 집의 이득을 보려 하고, 이창호 9단은 규칙을 정확하게는 잘 모르지만 상대의 의도를 분쇄하기 위해서 최강으로 버틴다. 그 결과가 지금 반상에 등장한 3패이다. 백은 하변의 양패를 담보로 하여 상중앙에 있는 백 대마의 목숨을 건 패싸움을 버틴다. 양패가 존재하는 한 흑은 상중앙의 패싸움을 절대로 이길 수 없다. 그래서 이 9단은 상중앙 패는 양보할 테니 어서 살아가라며 공배를 메운다(공배를 메우는 것도 1집이다). 그렇지만 창하오 9단은 패싸움은 어차피 자신의 승리라며 같이 공배를 메운다. 그러다가 흑 349로 단수 치고 351로 따내자 이제는 한술 더 떠서 4패가 되고 말았다. 흑은 상중앙의 큰 패는 양보할 테니 좌변의 2집짜리(중국 규칙으로는 2집이다) 패는 양보하라고 요구하지만 창하오 9단은 하변의 양패가 있기 때문에 어떤 패싸움도 양보하지 않는다. 서로간에 이 패를 따내고 저 패를 따내고 어지럽게 팻감을 따내는 동안 시간만 흐른다.369수로 흑이 패를 따냈을 때 이 9단에게 남은 시간은 5분, 창하오 9단은 더 심각하여 고작 1∼2분이 남았을 뿐이다. 패를 주거니 받거니 따내는 동안 1초라도 시간이 흘러가겠지만 이대로 계속 두다가는 창하오 9단의 시간패가 될 확률이 높다. 초읽기라는 제도가 없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이때 이 9단은 369수를 두고 옆에서 참관하던 동생 이영호 씨를 통해 심사위원장인 중국바둑협회 왕루난 원장에게 무승부 의사를 밝혔다. 결국 왕 원장의 종국 선언으로 보기 드문 무승부가 등장했다.4패 빅 무승부. 실제로는 흑이 이긴 바둑이지만 4패로 어지러워진 종국 덕분에 벌어진 기이한 종국이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2005 남방장성배 특별대국] 중국식 끝내기의 승부수

    [2005 남방장성배 특별대국] 중국식 끝내기의 승부수

    제12보(268∼316) 백 268로 팻감을 쓰고 270으로 패를 따내면서 패싸움은 계속된다. 현재의 형세는 흑의 우세. 어떤 변화가 있어도 흑이 지는 일은 없다. 그만큼 차이가 크게 벌어져 있다. 그러나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 바둑은 초읽기가 없이 각자에게 주어진 50분 내에 반드시 모든 수를 두어야 하기 때문에 천천히 집을 계산할 시간이 없다. 따라서 두 기사는 한집이라도 더 이득을 보기 위해서 본능적으로 하변의 패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추어 바둑에서는 종반전 끝내기에서 패싸움이 벌어지면 대체로 불리한 쪽이 팻감이 많다. 불리한 쪽은 이곳저곳에서 많이 잡혔을 터이므로 팻감으로 사용할 곳이 많은 것이다. 그렇듯 이 바둑도 팻감은 백이 월등히 많다. 백 294로 패를 따내고 흑 295로 팻감을 썼을 때 백은 패를 해소했는데, 사실 아직도 백은 팻감이 충분하기 때문에 이 패를 받아줘도 문제가 없다. 그런데 창하오 9단은 흑 295에 불청하고 백 296으로 패를 해소했다. 엄밀히 따지면 창하오 9단의 실수이지만, 이것이 이 바둑을 절묘한 종국으로 만드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흑 297, 백 298로 선수 2집을 이득 본 뒤에 흑 299로 이어서는 패싸움에서 흑도 크게 손해를 본 것이 없다. 이후 한두 집의 잔 끝내기를 계속하다가 흑 307, 백 308이 교환된 시점에서 우리나가 같으면 사실상 종국이다. 더 이상 한집의 끝내기도 없기 때문이다. 그랬으면 흑의 반면 14집 승리. 덤을 제하고도 너끈히 이겨 있다. 그런데 이 바둑은 중국에서 두는 만큼 바둑 규칙이 중국룰이다. 창하오 9단은 미세하게 불리하다고 판단하고 백 312, 흑 313을 교환한 뒤에 315의 곳을 잇지 않고 314부터 공배를 메우는 중국식 끝내기에서의 승부수를 강행했다. 중국룰에서는 공배도 모두 한집이다. 따라서 이처럼 공배를 메우며 버티는 승부수가 통하면 1집 이득을 볼 수 있다. 마지막에 연속으로 두번 공배를 메울 수 있기 때문이다. 단 전제조건은 패를 모두 이겨야 한다는 것이다. 백 대마의 생사가 걸려 있는 패싸움이지만 백에게는 패를 이길 비책이 있었다. 백 316의 먹여침. 하변에 잡혀 있는 백돌이 양패의 모양으로 무한 팻감을 생산해 내기 때문이다. 중앙에서의 패싸움과 하변의 팻감. 이것이 다 끝난 것처럼 보이는 이 바둑을 앞으로 50여수나 더 두게 만들었다. (273=,276=270,279=,282=270 285=,288=270,291=,294=270) 유승엽 withbdk@naver.com
  • [2005 남방장성배 특별대국] 지루한 패싸움 공방전

    [2005 남방장성배 특별대국] 지루한 패싸움 공방전

    제11보(222∼267) 백 222로 붙이면서 백이 맹렬한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이제 어쩌면 역전, 역전에는 미치지 못했더라도 최소한 미세한 바둑이 됐을 것이다.’두 대국자들은 아마 이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실은 중반까지 백이 워낙 불리했기 때문에 이 정도 추격으로는 역전에 어림없었다. 그리고 엄밀히 따지면 초반 백이 불리해진 것은 백의 실수 때문이지만 후반 백의 추격전은 흑의 실수 탓이 아니라 백이 맥점을 잘 구사한 덕분이다. 즉, 전보에서 백이 엄청나게 따라붙은 것은 그렇게 보일 뿐 원래 그렇게 될 자리였던 것이다. 따라서 심리적으로는 추격이 됐다고 두 대국자가 느끼고 있었지만 실제 형세는 여전히 차이가 많이 나고 있었다. 적어도 전문기사들끼리의 대국이라면 이 장면에서 더 이상 역전은 있을 수 없을 정도의 차이이다. 그렇지만 시간에 쫓기면서 바둑판 앞에 앉아 대국을 하게 되면 정확한 형세판단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실제의 형세는 크게 도움이 안 된다. 오히려 심리적인 형세판단에 따라 두게 되어 있다. 흑 223,225로 젖혀 이은 수가 또한 큰 끝내기. 이 9단이 과거보다 끝내기 솜씨가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정확한 수순으로 큰 곳을 찾아 끝내기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천하의 이 9단도 형세판단이 되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흑 235부터 239까지 넘어간 뒤에 백 240의 단수에 다른 큰 끝내기를 찾지 않은 채 패를 이기겠다고 기어코 패싸움에 들어간 것이다. 시간이 충분했다면 흑은 이 패를 양보하고 선선히 다른 큰 곳으로 손을 돌렸을 것이다. 그 정도로 현재 형세는 흑이 앞서 있다. 그런데 계산이 안되기 때문에 이 9단은 패싸움을 버티는 것이다. 마침내 지루한 패싸움이 시작됐다. 백 254의 팻감에 흑이 257,259로 백 한점을 잡으며 패를 양보하는 듯했지만 백도 258,260으로 다른 흑 한 점을 잡으며 패싸움을 유지시킨다. 그래서 끝이 없는 듯한 지루한 패싸움 공방전이 시작된 것이다. (241=,244=222,247=,250=222,253=,256=222,261=,264=222,267=) 유승엽 withbdk@naver.com
  • [2005 남방장성배 특별대국] 맥점의 등장,그럼 역전?

    [2005 남방장성배 특별대국] 맥점의 등장,그럼 역전?

    제10보(201∼222) 중앙과 좌상귀의 바꿔치기로 흑은 약간 손해를 봤지만 201을 선수하고 반상 최대인 203의 곳을 차지할 수 있었기 때문에 흑의 우세는 여전하다. 어쩌면 변수가 많이 사라진 지금이 흑의 우세가 더 확실할 수도 있다. 적어도 이창호 9단은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바로 이 순간에 이 9단의 심장을 오그라뜨리는 맥점이 등장했다. 백 206으로 찔러서 흑 207과 교환한 뒤에 백 208로 찝어온 수가 바로 그 맥점이다. 이 수에 대해 (참고도1) 흑 1로 단수 쳐서 백 한점을 잡으려고 하면 흑은 크게 걸려든다. 백 4, 흑 5를 교환한 뒤에 백 6으로 나오면 흑은 봉쇄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백 8로 젖히는 수가 앞의 맥점을 활용하여 흑을 자충으로 유도한 수로 이하 16까지 백 대마는 흑 두점을 잡고 크게 살아간다. 백 208이 맥점인 이유는 수순을 바꿔 보면 금방 알 수 있다.(참고도2) 백 1부터 5까지 탈출을 시도하다가 백 9로 찝으면 이제 흑은 10의 단수에 이어 12로 이을 수 있기 때문에 백 대마의 탈출은 실패로 돌아간다. 창하오 9단은 백 208의 맥점을 통하여 218까지 깨끗하게 틀어막으며 우변 백집을 약간 늘렸다. 그리고 반상최대의 곳인 222의 곳을 차지했다. 이제는 역전일까? 유승엽 withbdk@naver.com
  • 박영훈 9단 물가정보배 우승

    박영훈 9단이 ‘돌부처’ 이창호 9단을 무너뜨리고 한국물가정보배 초대 정상에 올랐다. 박 9단은 11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1기 한국물가정보배 프로기전 결승3번기 제2국에서 이창호 9단을 상대로 264수만에 흑 4집 반을 이겨 종합전적 2대 0으로 우승했다.우승 상금은 2000만원. 박 9단은 이번 승리로 올들어 국내기전인 기성전과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국제기전 중환배를 거머쥐며 종합 4관왕에 올랐다.
  • 제품은 하나 기능은 여럿 멀티가전 혼수품 ‘감초’

    제품은 하나 기능은 여럿 멀티가전 혼수품 ‘감초’

    제품 하나에 여러 기능을 갖춘 ‘멀티가전’이 혼수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공간을 덜 차지하는 데다 제품을 따로 사는 것보다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테크노마트 박상후 홍보팀장은 “주방기기가 점차 대용량, 대형화되면서 공간활용도가 높은 소형 멀티가전이 인기를 얻고 있다.”면서 “혼수 가전매출의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2003년 처음 선을 보인 멀티가전은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2004년부터 수요가 늘어 해마다 50% 이상 증가하는 추세다. 판매량이 높은 멀티 주방가전을 소개한다. ●스테인리스 무선 라면포트(디앤숍 1만 4900원) 기존 무선커피포트는 물이나 우유, 커피 등 액체 외에 다른 물질을 가열할 수 없었지만, 이 제품은 죽, 라면, 국 등 다양한 음식을 조리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 가스 없이 전기로 작동돼 안전하며 여행지에서도 간편히 사용할 수 있다. ●전자레인지토스터(테크노마트 18만 5000원) 전자레인지에 빵 2개가 들어가는 토스터를 합쳤다. 전자레인지 버튼을 위쪽으로 올리고 토스터가 보이지 않도록 문을 달아 깔끔하다. 굽는 정도를 9단계로 나눴다. 서랍식 부스러기 받침대가 있어 청소하기도 간편. 커피메이커나 찜기를 붙여놓은 전자레인지도 나왔다. ●테팔 쿡앤토스트 미니오븐(KT몰 8만 9000원) 90∼240도까지 다양하게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오븐 기능에 간편한 그릴 기능, 식빵 4조각을 한번에 구울 수 있는 토스터 기능까지 갖췄다. 사전 예열 없이 바로 음식을 조리할 수 있어 시간이 단축된다. 겉표면은 열차단 플라스틱 몸체라 어린이의 손이 닿아도 안전하다. 앞면은 투명 유리창. ●LG디오스 TV냉장고(테크노마트 170만원) 냉장고 중앙부분에 13인치 LCD TV를 넣어 주방에서 음식을 먹으며 TV를 시청하도록 했다. 비디오와 연결하면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음성다중과 캡션 기능을 지녀 영어자막이 나온다. 필립스 ‘미러TV’는 거울과 TV,PC모니터를 하나로 결합한 제품이다. 화면을 켜면 TV나 PC모니터로 사용 가능하고, 전원을 끄면 거울이 된다. ●동양매직 뉴 시스콤(테크노마트 95만원) 식기세척기와 3구 가스레인지를 결합한 제품. 공간 활용도가 뛰어나다. 세척이 6단계라 식기량이 적으면 절반만 세척할 수 있다. 오른쪽엔 이중 고화력 버너를 장착, 요리를 신속하게 끝낸다. 기존 가스레인지 거치대만 드러내면 바로 설치 가능하다. ●멀티양면쿠커(KT몰 5만 4500원) 핫플레이트에 삼겹살과 갈비는 물론 피자도 구울 수 있고, 튀김까지 가능하다. 양면구이 전골판에 세라믹 코팅이 덮여 음식물이 눋거나 잘 타지 않는다. 원적외선으로 음식이 맛있게 조리된다고. 자동온도 조절 스위치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 튀김요리가 편리하다. ●편리한 과일깎이 애플필터(디앤숍 9900원) 멀티가전은 아니지만, 아이디어가 돋보여 초부 주부에게 인기다. 과일을 예쁘게 깎지 못해 걱정이라면 이용해 볼 만하다. 지지대에 사과나 복숭아 등 과일을 고정시키고 손잡이만 돌리면 예쁘고 깔끔하게 껍질이 벗겨진다. 집들이 등 손님 접대가 많을 때도 편리하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황정민표’연기 완성… 운명같은 배역

    ‘황정민표’연기 완성… 운명같은 배역

    배우 전도연에게는 조금 섭섭한 소리로 들리겠지만,23일 개봉하는 박진표 감독의 영화 ‘너는 내 운명’(제작 영화사 봄)에서 스크린을 압도하는 것은 그의 열연이다. 전도연의 연기가 상대적으로 못하다는 얘기가 아니라, 더할 나위없이 뛰어난 그녀의 최고 연기에 시선을 고정하지 못할 정도로 그의 존재감은 영화 내내 묵직한 무게로 다가온다. “에이,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제 능력이 10이라 치면, 전도연씨의 에너지로 인해 제 능력치가 12,13으로 상승작용을 하는 것이라니까요.” 시사회를 함께한 뒤 “지금껏 필모그래피 중 최고의 연기를 선보였다.”고 평하자 손사래부터 치며 쑥스러워하는 이 남자. 요즘 충무로에서 최고로 바쁜, 이른바 ‘잘 팔리는’ 배우 가운데 한 명. 배우 황정민(35)을 만났다.‘황정민의 해’라 해도 무리가 아닐 정도로 올 한해 그의 활동은 도드라진다. 이미 ‘달콤한 인생’,‘여자, 정혜’,‘천군’ 세 편을 통해 관객들과 만났고,‘너는 내 운명’과 ‘내 생에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곧 ‘사생결단’의 촬영에도 들어간다. 이 가운데 ‘너는 내 운명’은 그에게 있어 보다 큰 의미로 다가갈 영화다. 연극과 뮤지컬에서 확보한 독보적인 위치 만큼 영화배우로서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지 모른다. 역대 최고의 역할 비중에, 언제나 믿음을 주는 배우 전도연과의 호흡이란 것이 진작부터 기대감을 갖게 했지만, 영화속 그의 실감 연기는 그런 추측에 확신을 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그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지금껏 저는 언제나 작품속 주연이었어요. 기존의 여타 작품들에서 역할의 경중에 상관없이 스스로 주인공이라 생각하고 연기에 임했죠.” 이번 작품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시골 노총각 석중. 다방 여종업원 출신에다 에이즈까지 걸린 여자 은하(전도연)를 주위의 편견에 맞서며 변함없이 지켜주며 사랑하는 지고지순한 남자다.‘어떤 옷을 걸쳐도 잘 소화해내는’ 배우로 평가 받으며 다양한 질감의 캐릭터를 선보여 왔던 그가 다소 ‘밋밋한’ 캐릭터를 선택한 이유는 뭘까.“작품을 선택할 때 항상 두 가지를 생각해요. 캐릭터가 영화속에서 ‘해야 할 이야기’를 지니고 있는가?’라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 냄새가 나는가?’라는 것이죠.” 이번에 석중 역할도 ‘진정성’이 느껴져 선택했단다. 그는 언제나 그랬듯이 이번 영화에서도 영화속 인물로서 관객들에게 각인되고 싶다고 했다.“ ‘황정민´을 절대 보여드리고 싶지 않아요. 송강호, 설경구 등 선배들과는 다른 저만의 작업 방식인데, 캐릭터가 저의 이미지에 조금이라도 흡수되지 않도록 염두에 두고 연기를 하죠.” 그는 “촬영 내내 현장을 떠나서도 영화속 석중이로 살았다.”고 말했다. 촬영 전 몸무게를 15㎏ 불렸고, 중간에 다시 그만큼의 몸무게를 빼는 노력을 보여준 것도 실연의 아픔을 겪는 석중을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서다. 촬영중 무엇이 가장 힘들었냐고 묻자 이내 목소리 톤이 올라간다.“후반부에 몸무게를 엄청 뺐는데, 별로 티가 나지 않더라고요. 몸은 빠졌는데, 얼굴은 그대로인 거 있죠.(웃음)”하지만 무엇보다 후반부 석중이 떠나간 아내로 인해 고통받는 장면이 가장 힘들었다. 영화상에는 1시간일지 모르지만, 자신에게는 한달 반 동안이라는 기나긴 고통의 시간이었단다. 자타가 공인하는 ‘연기 9단’인 그에게 “본인의 연기적 단점이 뭐냐.”고 묻자 잠시 침묵한다.“감정적으로 ‘시니컬’하지 못한 게 불만이에요. 언제나 성에 차지 않죠. 제가 숀팬을 좋아하는 이유가 그것이지요. 그가 보여주는 시니컬함이 부러워요.” 영화하겠다고 연극판을 나와 충무로를 기웃거리며 이곳저곳 오디션을 보고, 모두 떨어져 좌절하던 서른살 때가 가장 힘든 시기였다는 그. 지금의 자신을 만든 8할은 아내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인터뷰를 맺었다.“저는 1순위가 집사람이에요. 연기요? 일은 그 다음이라니까요.(웃음)” 글 사진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전도연·황정민 호연… 근래 보기 드문 수작 영화 ‘너는 내 운명’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지난 2002년 전남 여수에서 한 다방 여종업원이 농촌 총각과 결혼했다가 뒤늦게 에이즈 감염 사실을 알게 되면서 고통을 겪게 되는 실제 이야기를 스크린으로 옮겼다. 목장경영이 꿈인 36세의 순박한 시골 노총각 석중(황정민)이 다방 여종업원 은하(전도연)와 우여곡절 끝에 결혼하지만, 은하가 에이즈 보균자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두 사람의 달콤한 행복은 이내 불행으로 바뀐다. 하지만 석중은 주위의 모든 편견을 딛고 은하만 바라보며 사랑을 지켜낸다. 영화는 석중의 뚝심 있는 사랑 이야기로 관객들의 눈물샘을 시종일관 자극한다. 단조로운 스토리의 지극히 통속적인 신파임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영화속으로 점점 빠져든다.‘죽어도 좋아’를 만든 박진표 감독의 대담한 연출력과 전도연·황정민 두 스타의 호연이 제대로 맞아 떨어진 수작이다. 18세 이상 관람가.
  • 300평 바둑판에 ‘사람 바둑알’

    300평 바둑판에 ‘사람 바둑알’

    ‘사람이 바둑알이 되고 땅이 바둑판이 된다.’ 바둑 고수들이 300평의 거대한 바둑판에서 인간 바둑알을 이용, 한판 승부를 벌인다. 케이블채널 바둑TV는 오는 11일 오후 1시30분 중국 후난성(湖南省) 난팡창청(南方長城)에서 열리는 ‘2005 남방장성 세계바둑 고수대결’을 위성 생중계한다. 이 대회는 사람이 바둑알로 이용되고, 땅이 바둑판이 되는 세계 최대의 바둑이벤트. 지난 2003년에 이어 두번째로 열리는 행사다. 올해는 한국의 이창호 9단과 중국의 창하오 9단이 세기의 무림대결을 펼친다.2003년에는 한국의 조훈현 9단과 창하오 9단이 맞붙어 조훈현 9단이 승리했다. 바둑판은 가로 31.7m, 세로 31.7m로 세계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넓이만 300여평으로 일반 바둑판의 1만배. 청홍석으로 만들어진 바둑판은 돌의 무게만도 159t이나 된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거대한 바둑판의 바둑알을 사람이 대신한다는 것. 중국 무술의 본산인 소림사 무술제자 361명이 흑백의 옷을 입고 바둑알이 된다. 대국은 바둑판을 대형 모니터로 보여주면서, 대국자가 착점한 곳으로 ‘사람 바둑알’이 뛰어가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사석(死石)이 되면 퇴장해 사석통에 머물게 된다. 인간 바둑알들은 각각 이어폰을 착용, 무대감독을 통해 등장과 퇴장에 대한 지시를 받는다. 바둑판이 워낙 넓다보니 방송사들도 헬기를 띄워 대국을 중계할 계획이다. 이 세기의 대결에 나서는 이창호 9단은 수식이 필요없는 세계바둑의 일인자이고, 창하오 9단도 지난 응씨배에서 생애 첫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한 중국의 간판 기사. 바둑TV는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유창혁 9단을 해설자로 초대해 다양한 볼거리뿐 아니라 깊이있는 해설까지 제공할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부동산 사범에 잇단 실형

    법원이 투기를 조장하는 기획부동산업자 등에게 잇따라 중형을 선고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9단독 김명수 부장판사는 관공서와 휴양단지가 들어선다고 속이고 충남 당진과 충북 제천 일대의 땅을 시세보다 비싸게 팔아 1억 2000여만원을 챙긴 기획부동산업자 오모(40)씨에게 징역 10월을 선고했다고 1일 밝혔다.오씨는 8년전에 나온 민간기업의 지역 개발계획 용역보고서를 보여주며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땅을 판 혐의로 기소됐다. 분양아파트 현장의 이동식 중개업소인 이른바 ‘떴다방’ 업자에게도 실형이 선고됐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3단독 김영학 판사는 아파트 분양권을 빼내 주겠다며 8명에게 2억여원을 가로챈 이모(44)씨에게 징역 10월을 선고했다. 떴다방 업자에게 분양권을 판 주택법 위반자도 처벌받았다. 인천지법은 아파트 분양권 확보를 목적으로 투기과열지구인 인천 남동구에 위장전입해 받은 분양권을 팔아넘긴 나모(41)씨에게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떴다방 업자들은 대부분 ‘떴다방’ 행위 자체보다는 그것에서 파생된 사기·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된다. 이는 아파트 모델하우스 앞 보도에 대형파라솔을 설치하고 분양권을 매매해 부동산중개업법 위반으로 기소된 떴다방 업자에게 무죄를 확정한 지난 1월 대법원 판결 때문이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이세돌·최철한 쟁패

    한국바둑계를 대표하는 이세돌 9단과 최철한 9단이 나란히 중환배 결승에 올라 ‘형제 대결’을 벌이게 됐다. 18일 대만 타이중 랜디스호텔에서 열린 제2회 중환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서 이세돌 9단은 일본의 기성 하네 나오키 9단에게, 최철한 9단은 일본의 요다 노리모토 9단에게 각각 승리하며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이세돌과 최철한이 국제바둑대회 결승에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지난달 제18회 후지쓰배 결승에서도 만나 이 9단이 우승을 차지했었다. 이번 결승전에서도 이 9단이 우승한다면, 그는 세계대회 4관왕과 함께 국제기전 15연승이라는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결승전은 2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며, 대회 우승상금은 200만 대만 위안(한화 약 7000만원)이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1위 이창호·2위 이세돌

    `한국바둑의 대표 주자는 이창호(사진 왼쪽).´ 한국기원이 국내 바둑 사상 최초로 8일 프로기사 랭킹을 발표했다. 이로써 그동안 다승, 승률, 연승 등 단편적인 기록만으로 프로기사들의 우열을 가늠해야 했던 바둑팬들은 한눈에 국내 기사들의 서열을 꿸 수 있게 됐다. 이번에 발표된 랭킹은 지난해 8월8일부터 지난 7일까지 1년간의 성적을 근거로 해 한국기원에 소속된 총 202명의 프로기사 중 상위 50위까지의 순위다. 랭킹 산정 결과 결과 1위는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강 이창호 9단. 이 9단은 올 2월 농심신라면배에서 기적의 5연승으로 한국에 우승컵을 안긴 이후 한때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7월 전자랜드배와 왕위전에서 연이어 우승하면서 총 1만 9014점을 얻어 1위에 등극했다.2위에 오른 이세돌(오른쪽) 9단은 지난해 삼성화재배와 올해 도요타덴소배, 후지쓰배 우승 등 국제기전에서의 화려한 성적으로 1만 7627점을 얻었다.3위는 1만 7168점을 얻은 ‘독사’ 최철한 9단,4위는 ‘어린왕자’ 박영훈 9단이 차지했다. 이어 5위는 조한승 8단,6,7위는 원성진 6단과 박정상 7단이 차지했다. 한때 가정사로 침체에 빠졌던 ‘일지매’ 유창혁 9단과 ‘바둑황제’ 조훈현 9단도 ‘한물 갔다.’는 세간의 평가를 비웃듯 당당히 8위와 10위에 랭크돼 눈길을 끌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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