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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 남방장성배 특별대국] 4패 빅 무승부

    [2005 남방장성배 특별대국] 4패 빅 무승부

    제13보(317∼369) 우리 바둑규칙으로는 사실상 끝난 바둑이지만 중국 규칙은 공배를 메우는 것도 모두 끝내기이므로 아직 끝이 아니다. 창하오 9단이 그 규칙을 파고 들어서 한 집의 이득을 보려 하고, 이창호 9단은 규칙을 정확하게는 잘 모르지만 상대의 의도를 분쇄하기 위해서 최강으로 버틴다. 그 결과가 지금 반상에 등장한 3패이다. 백은 하변의 양패를 담보로 하여 상중앙에 있는 백 대마의 목숨을 건 패싸움을 버틴다. 양패가 존재하는 한 흑은 상중앙의 패싸움을 절대로 이길 수 없다. 그래서 이 9단은 상중앙 패는 양보할 테니 어서 살아가라며 공배를 메운다(공배를 메우는 것도 1집이다). 그렇지만 창하오 9단은 패싸움은 어차피 자신의 승리라며 같이 공배를 메운다. 그러다가 흑 349로 단수 치고 351로 따내자 이제는 한술 더 떠서 4패가 되고 말았다. 흑은 상중앙의 큰 패는 양보할 테니 좌변의 2집짜리(중국 규칙으로는 2집이다) 패는 양보하라고 요구하지만 창하오 9단은 하변의 양패가 있기 때문에 어떤 패싸움도 양보하지 않는다. 서로간에 이 패를 따내고 저 패를 따내고 어지럽게 팻감을 따내는 동안 시간만 흐른다.369수로 흑이 패를 따냈을 때 이 9단에게 남은 시간은 5분, 창하오 9단은 더 심각하여 고작 1∼2분이 남았을 뿐이다. 패를 주거니 받거니 따내는 동안 1초라도 시간이 흘러가겠지만 이대로 계속 두다가는 창하오 9단의 시간패가 될 확률이 높다. 초읽기라는 제도가 없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이때 이 9단은 369수를 두고 옆에서 참관하던 동생 이영호 씨를 통해 심사위원장인 중국바둑협회 왕루난 원장에게 무승부 의사를 밝혔다. 결국 왕 원장의 종국 선언으로 보기 드문 무승부가 등장했다.4패 빅 무승부. 실제로는 흑이 이긴 바둑이지만 4패로 어지러워진 종국 덕분에 벌어진 기이한 종국이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2005 남방장성배 특별대국] 중국식 끝내기의 승부수

    [2005 남방장성배 특별대국] 중국식 끝내기의 승부수

    제12보(268∼316) 백 268로 팻감을 쓰고 270으로 패를 따내면서 패싸움은 계속된다. 현재의 형세는 흑의 우세. 어떤 변화가 있어도 흑이 지는 일은 없다. 그만큼 차이가 크게 벌어져 있다. 그러나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 바둑은 초읽기가 없이 각자에게 주어진 50분 내에 반드시 모든 수를 두어야 하기 때문에 천천히 집을 계산할 시간이 없다. 따라서 두 기사는 한집이라도 더 이득을 보기 위해서 본능적으로 하변의 패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추어 바둑에서는 종반전 끝내기에서 패싸움이 벌어지면 대체로 불리한 쪽이 팻감이 많다. 불리한 쪽은 이곳저곳에서 많이 잡혔을 터이므로 팻감으로 사용할 곳이 많은 것이다. 그렇듯 이 바둑도 팻감은 백이 월등히 많다. 백 294로 패를 따내고 흑 295로 팻감을 썼을 때 백은 패를 해소했는데, 사실 아직도 백은 팻감이 충분하기 때문에 이 패를 받아줘도 문제가 없다. 그런데 창하오 9단은 흑 295에 불청하고 백 296으로 패를 해소했다. 엄밀히 따지면 창하오 9단의 실수이지만, 이것이 이 바둑을 절묘한 종국으로 만드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흑 297, 백 298로 선수 2집을 이득 본 뒤에 흑 299로 이어서는 패싸움에서 흑도 크게 손해를 본 것이 없다. 이후 한두 집의 잔 끝내기를 계속하다가 흑 307, 백 308이 교환된 시점에서 우리나가 같으면 사실상 종국이다. 더 이상 한집의 끝내기도 없기 때문이다. 그랬으면 흑의 반면 14집 승리. 덤을 제하고도 너끈히 이겨 있다. 그런데 이 바둑은 중국에서 두는 만큼 바둑 규칙이 중국룰이다. 창하오 9단은 미세하게 불리하다고 판단하고 백 312, 흑 313을 교환한 뒤에 315의 곳을 잇지 않고 314부터 공배를 메우는 중국식 끝내기에서의 승부수를 강행했다. 중국룰에서는 공배도 모두 한집이다. 따라서 이처럼 공배를 메우며 버티는 승부수가 통하면 1집 이득을 볼 수 있다. 마지막에 연속으로 두번 공배를 메울 수 있기 때문이다. 단 전제조건은 패를 모두 이겨야 한다는 것이다. 백 대마의 생사가 걸려 있는 패싸움이지만 백에게는 패를 이길 비책이 있었다. 백 316의 먹여침. 하변에 잡혀 있는 백돌이 양패의 모양으로 무한 팻감을 생산해 내기 때문이다. 중앙에서의 패싸움과 하변의 팻감. 이것이 다 끝난 것처럼 보이는 이 바둑을 앞으로 50여수나 더 두게 만들었다. (273=,276=270,279=,282=270 285=,288=270,291=,294=270) 유승엽 withbdk@naver.com
  • [2005 남방장성배 특별대국] 지루한 패싸움 공방전

    [2005 남방장성배 특별대국] 지루한 패싸움 공방전

    제11보(222∼267) 백 222로 붙이면서 백이 맹렬한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이제 어쩌면 역전, 역전에는 미치지 못했더라도 최소한 미세한 바둑이 됐을 것이다.’두 대국자들은 아마 이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실은 중반까지 백이 워낙 불리했기 때문에 이 정도 추격으로는 역전에 어림없었다. 그리고 엄밀히 따지면 초반 백이 불리해진 것은 백의 실수 때문이지만 후반 백의 추격전은 흑의 실수 탓이 아니라 백이 맥점을 잘 구사한 덕분이다. 즉, 전보에서 백이 엄청나게 따라붙은 것은 그렇게 보일 뿐 원래 그렇게 될 자리였던 것이다. 따라서 심리적으로는 추격이 됐다고 두 대국자가 느끼고 있었지만 실제 형세는 여전히 차이가 많이 나고 있었다. 적어도 전문기사들끼리의 대국이라면 이 장면에서 더 이상 역전은 있을 수 없을 정도의 차이이다. 그렇지만 시간에 쫓기면서 바둑판 앞에 앉아 대국을 하게 되면 정확한 형세판단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실제의 형세는 크게 도움이 안 된다. 오히려 심리적인 형세판단에 따라 두게 되어 있다. 흑 223,225로 젖혀 이은 수가 또한 큰 끝내기. 이 9단이 과거보다 끝내기 솜씨가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정확한 수순으로 큰 곳을 찾아 끝내기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천하의 이 9단도 형세판단이 되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흑 235부터 239까지 넘어간 뒤에 백 240의 단수에 다른 큰 끝내기를 찾지 않은 채 패를 이기겠다고 기어코 패싸움에 들어간 것이다. 시간이 충분했다면 흑은 이 패를 양보하고 선선히 다른 큰 곳으로 손을 돌렸을 것이다. 그 정도로 현재 형세는 흑이 앞서 있다. 그런데 계산이 안되기 때문에 이 9단은 패싸움을 버티는 것이다. 마침내 지루한 패싸움이 시작됐다. 백 254의 팻감에 흑이 257,259로 백 한점을 잡으며 패를 양보하는 듯했지만 백도 258,260으로 다른 흑 한 점을 잡으며 패싸움을 유지시킨다. 그래서 끝이 없는 듯한 지루한 패싸움 공방전이 시작된 것이다. (241=,244=222,247=,250=222,253=,256=222,261=,264=222,267=) 유승엽 withbdk@naver.com
  • [2005 남방장성배 특별대국] 맥점의 등장,그럼 역전?

    [2005 남방장성배 특별대국] 맥점의 등장,그럼 역전?

    제10보(201∼222) 중앙과 좌상귀의 바꿔치기로 흑은 약간 손해를 봤지만 201을 선수하고 반상 최대인 203의 곳을 차지할 수 있었기 때문에 흑의 우세는 여전하다. 어쩌면 변수가 많이 사라진 지금이 흑의 우세가 더 확실할 수도 있다. 적어도 이창호 9단은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바로 이 순간에 이 9단의 심장을 오그라뜨리는 맥점이 등장했다. 백 206으로 찔러서 흑 207과 교환한 뒤에 백 208로 찝어온 수가 바로 그 맥점이다. 이 수에 대해 (참고도1) 흑 1로 단수 쳐서 백 한점을 잡으려고 하면 흑은 크게 걸려든다. 백 4, 흑 5를 교환한 뒤에 백 6으로 나오면 흑은 봉쇄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백 8로 젖히는 수가 앞의 맥점을 활용하여 흑을 자충으로 유도한 수로 이하 16까지 백 대마는 흑 두점을 잡고 크게 살아간다. 백 208이 맥점인 이유는 수순을 바꿔 보면 금방 알 수 있다.(참고도2) 백 1부터 5까지 탈출을 시도하다가 백 9로 찝으면 이제 흑은 10의 단수에 이어 12로 이을 수 있기 때문에 백 대마의 탈출은 실패로 돌아간다. 창하오 9단은 백 208의 맥점을 통하여 218까지 깨끗하게 틀어막으며 우변 백집을 약간 늘렸다. 그리고 반상최대의 곳인 222의 곳을 차지했다. 이제는 역전일까? 유승엽 withbdk@naver.com
  • 박영훈 9단 물가정보배 우승

    박영훈 9단이 ‘돌부처’ 이창호 9단을 무너뜨리고 한국물가정보배 초대 정상에 올랐다. 박 9단은 11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1기 한국물가정보배 프로기전 결승3번기 제2국에서 이창호 9단을 상대로 264수만에 흑 4집 반을 이겨 종합전적 2대 0으로 우승했다.우승 상금은 2000만원. 박 9단은 이번 승리로 올들어 국내기전인 기성전과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국제기전 중환배를 거머쥐며 종합 4관왕에 올랐다.
  • 제품은 하나 기능은 여럿 멀티가전 혼수품 ‘감초’

    제품은 하나 기능은 여럿 멀티가전 혼수품 ‘감초’

    제품 하나에 여러 기능을 갖춘 ‘멀티가전’이 혼수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공간을 덜 차지하는 데다 제품을 따로 사는 것보다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테크노마트 박상후 홍보팀장은 “주방기기가 점차 대용량, 대형화되면서 공간활용도가 높은 소형 멀티가전이 인기를 얻고 있다.”면서 “혼수 가전매출의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2003년 처음 선을 보인 멀티가전은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2004년부터 수요가 늘어 해마다 50% 이상 증가하는 추세다. 판매량이 높은 멀티 주방가전을 소개한다. ●스테인리스 무선 라면포트(디앤숍 1만 4900원) 기존 무선커피포트는 물이나 우유, 커피 등 액체 외에 다른 물질을 가열할 수 없었지만, 이 제품은 죽, 라면, 국 등 다양한 음식을 조리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 가스 없이 전기로 작동돼 안전하며 여행지에서도 간편히 사용할 수 있다. ●전자레인지토스터(테크노마트 18만 5000원) 전자레인지에 빵 2개가 들어가는 토스터를 합쳤다. 전자레인지 버튼을 위쪽으로 올리고 토스터가 보이지 않도록 문을 달아 깔끔하다. 굽는 정도를 9단계로 나눴다. 서랍식 부스러기 받침대가 있어 청소하기도 간편. 커피메이커나 찜기를 붙여놓은 전자레인지도 나왔다. ●테팔 쿡앤토스트 미니오븐(KT몰 8만 9000원) 90∼240도까지 다양하게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오븐 기능에 간편한 그릴 기능, 식빵 4조각을 한번에 구울 수 있는 토스터 기능까지 갖췄다. 사전 예열 없이 바로 음식을 조리할 수 있어 시간이 단축된다. 겉표면은 열차단 플라스틱 몸체라 어린이의 손이 닿아도 안전하다. 앞면은 투명 유리창. ●LG디오스 TV냉장고(테크노마트 170만원) 냉장고 중앙부분에 13인치 LCD TV를 넣어 주방에서 음식을 먹으며 TV를 시청하도록 했다. 비디오와 연결하면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음성다중과 캡션 기능을 지녀 영어자막이 나온다. 필립스 ‘미러TV’는 거울과 TV,PC모니터를 하나로 결합한 제품이다. 화면을 켜면 TV나 PC모니터로 사용 가능하고, 전원을 끄면 거울이 된다. ●동양매직 뉴 시스콤(테크노마트 95만원) 식기세척기와 3구 가스레인지를 결합한 제품. 공간 활용도가 뛰어나다. 세척이 6단계라 식기량이 적으면 절반만 세척할 수 있다. 오른쪽엔 이중 고화력 버너를 장착, 요리를 신속하게 끝낸다. 기존 가스레인지 거치대만 드러내면 바로 설치 가능하다. ●멀티양면쿠커(KT몰 5만 4500원) 핫플레이트에 삼겹살과 갈비는 물론 피자도 구울 수 있고, 튀김까지 가능하다. 양면구이 전골판에 세라믹 코팅이 덮여 음식물이 눋거나 잘 타지 않는다. 원적외선으로 음식이 맛있게 조리된다고. 자동온도 조절 스위치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 튀김요리가 편리하다. ●편리한 과일깎이 애플필터(디앤숍 9900원) 멀티가전은 아니지만, 아이디어가 돋보여 초부 주부에게 인기다. 과일을 예쁘게 깎지 못해 걱정이라면 이용해 볼 만하다. 지지대에 사과나 복숭아 등 과일을 고정시키고 손잡이만 돌리면 예쁘고 깔끔하게 껍질이 벗겨진다. 집들이 등 손님 접대가 많을 때도 편리하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황정민표’연기 완성… 운명같은 배역

    ‘황정민표’연기 완성… 운명같은 배역

    배우 전도연에게는 조금 섭섭한 소리로 들리겠지만,23일 개봉하는 박진표 감독의 영화 ‘너는 내 운명’(제작 영화사 봄)에서 스크린을 압도하는 것은 그의 열연이다. 전도연의 연기가 상대적으로 못하다는 얘기가 아니라, 더할 나위없이 뛰어난 그녀의 최고 연기에 시선을 고정하지 못할 정도로 그의 존재감은 영화 내내 묵직한 무게로 다가온다. “에이,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제 능력이 10이라 치면, 전도연씨의 에너지로 인해 제 능력치가 12,13으로 상승작용을 하는 것이라니까요.” 시사회를 함께한 뒤 “지금껏 필모그래피 중 최고의 연기를 선보였다.”고 평하자 손사래부터 치며 쑥스러워하는 이 남자. 요즘 충무로에서 최고로 바쁜, 이른바 ‘잘 팔리는’ 배우 가운데 한 명. 배우 황정민(35)을 만났다.‘황정민의 해’라 해도 무리가 아닐 정도로 올 한해 그의 활동은 도드라진다. 이미 ‘달콤한 인생’,‘여자, 정혜’,‘천군’ 세 편을 통해 관객들과 만났고,‘너는 내 운명’과 ‘내 생에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곧 ‘사생결단’의 촬영에도 들어간다. 이 가운데 ‘너는 내 운명’은 그에게 있어 보다 큰 의미로 다가갈 영화다. 연극과 뮤지컬에서 확보한 독보적인 위치 만큼 영화배우로서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지 모른다. 역대 최고의 역할 비중에, 언제나 믿음을 주는 배우 전도연과의 호흡이란 것이 진작부터 기대감을 갖게 했지만, 영화속 그의 실감 연기는 그런 추측에 확신을 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그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지금껏 저는 언제나 작품속 주연이었어요. 기존의 여타 작품들에서 역할의 경중에 상관없이 스스로 주인공이라 생각하고 연기에 임했죠.” 이번 작품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시골 노총각 석중. 다방 여종업원 출신에다 에이즈까지 걸린 여자 은하(전도연)를 주위의 편견에 맞서며 변함없이 지켜주며 사랑하는 지고지순한 남자다.‘어떤 옷을 걸쳐도 잘 소화해내는’ 배우로 평가 받으며 다양한 질감의 캐릭터를 선보여 왔던 그가 다소 ‘밋밋한’ 캐릭터를 선택한 이유는 뭘까.“작품을 선택할 때 항상 두 가지를 생각해요. 캐릭터가 영화속에서 ‘해야 할 이야기’를 지니고 있는가?’라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 냄새가 나는가?’라는 것이죠.” 이번에 석중 역할도 ‘진정성’이 느껴져 선택했단다. 그는 언제나 그랬듯이 이번 영화에서도 영화속 인물로서 관객들에게 각인되고 싶다고 했다.“ ‘황정민´을 절대 보여드리고 싶지 않아요. 송강호, 설경구 등 선배들과는 다른 저만의 작업 방식인데, 캐릭터가 저의 이미지에 조금이라도 흡수되지 않도록 염두에 두고 연기를 하죠.” 그는 “촬영 내내 현장을 떠나서도 영화속 석중이로 살았다.”고 말했다. 촬영 전 몸무게를 15㎏ 불렸고, 중간에 다시 그만큼의 몸무게를 빼는 노력을 보여준 것도 실연의 아픔을 겪는 석중을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서다. 촬영중 무엇이 가장 힘들었냐고 묻자 이내 목소리 톤이 올라간다.“후반부에 몸무게를 엄청 뺐는데, 별로 티가 나지 않더라고요. 몸은 빠졌는데, 얼굴은 그대로인 거 있죠.(웃음)”하지만 무엇보다 후반부 석중이 떠나간 아내로 인해 고통받는 장면이 가장 힘들었다. 영화상에는 1시간일지 모르지만, 자신에게는 한달 반 동안이라는 기나긴 고통의 시간이었단다. 자타가 공인하는 ‘연기 9단’인 그에게 “본인의 연기적 단점이 뭐냐.”고 묻자 잠시 침묵한다.“감정적으로 ‘시니컬’하지 못한 게 불만이에요. 언제나 성에 차지 않죠. 제가 숀팬을 좋아하는 이유가 그것이지요. 그가 보여주는 시니컬함이 부러워요.” 영화하겠다고 연극판을 나와 충무로를 기웃거리며 이곳저곳 오디션을 보고, 모두 떨어져 좌절하던 서른살 때가 가장 힘든 시기였다는 그. 지금의 자신을 만든 8할은 아내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인터뷰를 맺었다.“저는 1순위가 집사람이에요. 연기요? 일은 그 다음이라니까요.(웃음)” 글 사진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전도연·황정민 호연… 근래 보기 드문 수작 영화 ‘너는 내 운명’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지난 2002년 전남 여수에서 한 다방 여종업원이 농촌 총각과 결혼했다가 뒤늦게 에이즈 감염 사실을 알게 되면서 고통을 겪게 되는 실제 이야기를 스크린으로 옮겼다. 목장경영이 꿈인 36세의 순박한 시골 노총각 석중(황정민)이 다방 여종업원 은하(전도연)와 우여곡절 끝에 결혼하지만, 은하가 에이즈 보균자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두 사람의 달콤한 행복은 이내 불행으로 바뀐다. 하지만 석중은 주위의 모든 편견을 딛고 은하만 바라보며 사랑을 지켜낸다. 영화는 석중의 뚝심 있는 사랑 이야기로 관객들의 눈물샘을 시종일관 자극한다. 단조로운 스토리의 지극히 통속적인 신파임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영화속으로 점점 빠져든다.‘죽어도 좋아’를 만든 박진표 감독의 대담한 연출력과 전도연·황정민 두 스타의 호연이 제대로 맞아 떨어진 수작이다. 18세 이상 관람가.
  • 300평 바둑판에 ‘사람 바둑알’

    300평 바둑판에 ‘사람 바둑알’

    ‘사람이 바둑알이 되고 땅이 바둑판이 된다.’ 바둑 고수들이 300평의 거대한 바둑판에서 인간 바둑알을 이용, 한판 승부를 벌인다. 케이블채널 바둑TV는 오는 11일 오후 1시30분 중국 후난성(湖南省) 난팡창청(南方長城)에서 열리는 ‘2005 남방장성 세계바둑 고수대결’을 위성 생중계한다. 이 대회는 사람이 바둑알로 이용되고, 땅이 바둑판이 되는 세계 최대의 바둑이벤트. 지난 2003년에 이어 두번째로 열리는 행사다. 올해는 한국의 이창호 9단과 중국의 창하오 9단이 세기의 무림대결을 펼친다.2003년에는 한국의 조훈현 9단과 창하오 9단이 맞붙어 조훈현 9단이 승리했다. 바둑판은 가로 31.7m, 세로 31.7m로 세계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넓이만 300여평으로 일반 바둑판의 1만배. 청홍석으로 만들어진 바둑판은 돌의 무게만도 159t이나 된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거대한 바둑판의 바둑알을 사람이 대신한다는 것. 중국 무술의 본산인 소림사 무술제자 361명이 흑백의 옷을 입고 바둑알이 된다. 대국은 바둑판을 대형 모니터로 보여주면서, 대국자가 착점한 곳으로 ‘사람 바둑알’이 뛰어가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사석(死石)이 되면 퇴장해 사석통에 머물게 된다. 인간 바둑알들은 각각 이어폰을 착용, 무대감독을 통해 등장과 퇴장에 대한 지시를 받는다. 바둑판이 워낙 넓다보니 방송사들도 헬기를 띄워 대국을 중계할 계획이다. 이 세기의 대결에 나서는 이창호 9단은 수식이 필요없는 세계바둑의 일인자이고, 창하오 9단도 지난 응씨배에서 생애 첫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한 중국의 간판 기사. 바둑TV는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유창혁 9단을 해설자로 초대해 다양한 볼거리뿐 아니라 깊이있는 해설까지 제공할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부동산 사범에 잇단 실형

    법원이 투기를 조장하는 기획부동산업자 등에게 잇따라 중형을 선고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9단독 김명수 부장판사는 관공서와 휴양단지가 들어선다고 속이고 충남 당진과 충북 제천 일대의 땅을 시세보다 비싸게 팔아 1억 2000여만원을 챙긴 기획부동산업자 오모(40)씨에게 징역 10월을 선고했다고 1일 밝혔다.오씨는 8년전에 나온 민간기업의 지역 개발계획 용역보고서를 보여주며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땅을 판 혐의로 기소됐다. 분양아파트 현장의 이동식 중개업소인 이른바 ‘떴다방’ 업자에게도 실형이 선고됐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3단독 김영학 판사는 아파트 분양권을 빼내 주겠다며 8명에게 2억여원을 가로챈 이모(44)씨에게 징역 10월을 선고했다. 떴다방 업자에게 분양권을 판 주택법 위반자도 처벌받았다. 인천지법은 아파트 분양권 확보를 목적으로 투기과열지구인 인천 남동구에 위장전입해 받은 분양권을 팔아넘긴 나모(41)씨에게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떴다방 업자들은 대부분 ‘떴다방’ 행위 자체보다는 그것에서 파생된 사기·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된다. 이는 아파트 모델하우스 앞 보도에 대형파라솔을 설치하고 분양권을 매매해 부동산중개업법 위반으로 기소된 떴다방 업자에게 무죄를 확정한 지난 1월 대법원 판결 때문이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이세돌·최철한 쟁패

    한국바둑계를 대표하는 이세돌 9단과 최철한 9단이 나란히 중환배 결승에 올라 ‘형제 대결’을 벌이게 됐다. 18일 대만 타이중 랜디스호텔에서 열린 제2회 중환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서 이세돌 9단은 일본의 기성 하네 나오키 9단에게, 최철한 9단은 일본의 요다 노리모토 9단에게 각각 승리하며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이세돌과 최철한이 국제바둑대회 결승에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지난달 제18회 후지쓰배 결승에서도 만나 이 9단이 우승을 차지했었다. 이번 결승전에서도 이 9단이 우승한다면, 그는 세계대회 4관왕과 함께 국제기전 15연승이라는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결승전은 2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며, 대회 우승상금은 200만 대만 위안(한화 약 7000만원)이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1위 이창호·2위 이세돌

    `한국바둑의 대표 주자는 이창호(사진 왼쪽).´ 한국기원이 국내 바둑 사상 최초로 8일 프로기사 랭킹을 발표했다. 이로써 그동안 다승, 승률, 연승 등 단편적인 기록만으로 프로기사들의 우열을 가늠해야 했던 바둑팬들은 한눈에 국내 기사들의 서열을 꿸 수 있게 됐다. 이번에 발표된 랭킹은 지난해 8월8일부터 지난 7일까지 1년간의 성적을 근거로 해 한국기원에 소속된 총 202명의 프로기사 중 상위 50위까지의 순위다. 랭킹 산정 결과 결과 1위는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강 이창호 9단. 이 9단은 올 2월 농심신라면배에서 기적의 5연승으로 한국에 우승컵을 안긴 이후 한때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7월 전자랜드배와 왕위전에서 연이어 우승하면서 총 1만 9014점을 얻어 1위에 등극했다.2위에 오른 이세돌(오른쪽) 9단은 지난해 삼성화재배와 올해 도요타덴소배, 후지쓰배 우승 등 국제기전에서의 화려한 성적으로 1만 7627점을 얻었다.3위는 1만 7168점을 얻은 ‘독사’ 최철한 9단,4위는 ‘어린왕자’ 박영훈 9단이 차지했다. 이어 5위는 조한승 8단,6,7위는 원성진 6단과 박정상 7단이 차지했다. 한때 가정사로 침체에 빠졌던 ‘일지매’ 유창혁 9단과 ‘바둑황제’ 조훈현 9단도 ‘한물 갔다.’는 세간의 평가를 비웃듯 당당히 8위와 10위에 랭크돼 눈길을 끌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잘못건 119신고 주범은 휴대전화

    “어, 분명히 삼순이한테 전화했는데 계속 119지령실이 나오네.” 삼식이가 휴대전화를 걸 때 이처럼 알 수 없는 일이 종종 일어났다. 휴대전화 버튼은 커봤자 1㎝ 안팎으로 엄지손톱으로 누를 때 버튼 사이에 끼어 건너뛰기 십상이다. 011단말기인 9000번대의 전화로 통화할 경우를 보자. 숫자 ‘0’이 눌러지지 않으면 119로 시작하게 된다. 그러면 뒷번호를 눌러도 소용이 없다. 곧장 119상황실로 연결된다. 긴급전화 착신 시스템 때문이다. 다른 긴급전화에도 마찬가지다. 상대방 전화 뒷자리가 2000번대일 경우 112,3000번대인 경우 113으로 신고가 들어가는 것이다.019단말기에 걸 때를 보자. 숫자 ‘0’ 바로 옆에는 ‘1’이 있기 때문에 자칫 ‘1’을 잘못 누르면 011 단말기와 같은 일이 일어난다. 본인은 단추를 누르느라 모르지만 뒷번호 네 자리 가운데 한 개를 누르기도 전에 119로 연결된다. 이 때문에 소방방재본부는 오신고가 폭주해 골치 아프다. 8일 서울소방방재본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118만 1780여건이나 몰린 119신고접수 가운데 정상처리된 건수는 겨우 11.5%인 13만 6525건뿐이다.90%에 가까운 104만여건이 화재, 구조·구급 등 본연의 업무와 다른 분야였다는 얘기다. 서울에만 월평균 20만여건에 이르는 신고접수로 비상(?)이 걸리는데, 사실은 대부분 시민들의 부주의 때문이라는 말이 된다. 이로 인해 소방직원들의 업무가중은 차치하고, 정작 안전사고로 긴급히 도움이 필요한 시민들에게 선의의 피해가 돌아갈 수도 있다. 특히 “잘못 걸었다.”는 경우를 가리키는 오접이 86만 6421건이나 됐다. 소방방재본부 관계자는 “일반전화를 걸면서 이같은 실수를 하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에 오접 처리건수를 100% 휴대전화를 잘못 누른 것으로 봐도 지나치지 않다.”며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어떻게 지내세요] 투병중인 한국바둑계 산증인 國手 조남철 9 단

    [어떻게 지내세요] 투병중인 한국바둑계 산증인 國手 조남철 9 단

    “아버님은 요즘 거동이 불편하셔서 외출을 거의 못하시고 집에서만 건강관리를 하고 계시지요.” 한국 바둑의 대부 조남철(83) 9단. 그에 대한 수식어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한국 바둑의 개척자이자 산증인이요, 역사 그 자체이다. 지난 1989년 제1회 응씨배 이후 90여 차례의 크고 작은 국제대회에서 무려 60여 차례나 우승할 만큼 오늘날 세계 최강의 한국 바둑을 앞에서 끌었다. 특히 일제때인 지난 34년 한국을 방문한 기타니(木谷實) 9단이 열한살의 어린 조남철과 7점 접바둑을 두어 쩔쩔맨 사실은 일제치하의 설움을 잠시 덜게 해준 사건으로 바둑사에 기록된다. 조 9단의 근황이 궁금해진다. 인터뷰를 하려고 서울 일원동 자택으로 몇차례 전화를 걸었으나 몸이 많이 안 좋다는 이유로 성사되지 못했다. 대신 아들 송연(49)씨와 통화가 이루어져 소식을 전해 들었다. 송연씨는 “한달 전 청계천 복원공사를 보고 싶다고 해 한번 모시고 나갔을 뿐 하루 종일 집안에서만 지낸다.”고 했다. 또 “두 달에 한 번꼴로 자택 인근의 병원에서 검진을 받는다.”면서 “아버님은 딱히 아픈 데가 있는 것이 아니라 노령으로 기운이 쇠약해진 상태”라고 전했다. 병원 왕래시에는 아들과 며느리의 부축에 의지한다. 송연씨에 따르면 조 9단의 하루일과는 정오쯤 일어나 죽으로 늦은 아침식사를 한다. 식사 후에는 잠시 좌선호흡으로 몸을 가다듬기도 하고 컨디션이 좋으면 신문을 본다. 바둑기사가 실렸으면 직접 스크랩까지 한다. 또한 가끔 지난해 10월 발간한 ‘세번의 눈물, 조남철 회고록’을 들여다본다. 조 9단은 축구를 좋아해 TV프로그램 중 축구 중계방송을 자주 보며 저녁 9시뉴스까지 시청하고 잠자리에 든다. 국제 바둑대회를 보는 경우도 있는데 최근 한국 바둑의 위세에 대해 “옛날에는 일본기원이 한국을 상대조차 안했는데 이제는 우리가 오히려 앞질러 대견하다.”며 흡족해한다고 송연씨가 전했다. 조 9단의 애제자는 김수영 고재희 7단. 김 7단은 안타깝게 지난 5월 세상을 떠나 최근에는 고 7단이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스승을 찾아 바둑계의 소식을 전한다. 조 9단의 자택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아주머니는 “요즘 들어 음식을 잘 드시지 못하고 누워 계시는 시간이 많다.”면서 바깥 접촉을 거의 안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15세때 기타니 문하생으로 들어갔던 조 9단은 회고록을 통해 “일본은 영원히 동화될 수 없는 타향”이라고 술회하면서 세 번의 눈물을 흘렸다고 고백한다. 첫번째는 지난 41년 일본에서 입단 직후 벌어진 승단대회 때 점심시간에 혼자만 남은 채 수읽기를 하다 따사로운 햇살을 보고 왈칵 눈물을 쏟았다. 두번째는 6·25때 조선기원(한국기원의 전신)이 폭격을 맞아 불에 탔을 때였고, 세번째는 67년 서울 관철동에서 한국기원 기공식 하던 날 축사도중 감격의 눈물을 흘린 것. 전남 부안에서 태어난 조 9단은 일본어 일색이던 바둑용어를 ‘빵때림’‘끝내기’‘단수’ 등 우리식 용어로 된 많은 바둑책을 발간, 걸어다니는 바둑법전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조상연 5단과 일본에서 활약 중인 조치훈 9단이 그의 조카로 집안의 바둑 단수를 합치면 38단이나 된다. 글 김문기자 km@seoul.co.kr 사진 한국기원 제공
  • 한화·금호 ‘웃고’ 삼성은 ‘찜찜’

    한화·금호 ‘웃고’ 삼성은 ‘찜찜’

    건설시공능력 종합평가 결과를 놓고 업체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평가 제도에 모순점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건설업체의 순위를 매길 수 있는 유일한 잣대라는 점에서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발주자가 수주 참가자격을 제한하는 자료로 이용하는가 하면, 업체들이 민간 공사를 따낼 때 자신의 실적을 객관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근거자료이기도 하다. ●수직상승 업체, 잔칫집 분위기 수직상승한 업체들은 희색을 감추지 못했다. 나름대로 성장 원인을 분석, 홍보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25위에서 올해 15위로 무려 10단계 급상승했다며 평가 결과를 대대적으로 내보였다.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었던 요인으로 주택·건축사업부문의 약진을 꼽았다. 최근 3∼4년간 다져온 꿈에그린, 오벨리스크 브랜드로 무려 35개의 주택사업을 따냈다. 일반 건축물 수주가 증가했고, 토목·환경·SOC사업·플랜트 공사까지 줄줄이 이어져 매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나름대로 분석했다. 17위에서 9위로 8계단 상승한 금호산업건설사업부도 잔칫집 분위기다. 지난 91년 8위,92년 10위를 기록한 뒤 밀려났다가 13년만에 10위권에 다시 진입한 것에 의미를 뒀다. 건축, 토목 등 시공실적 증가뿐 아니라 매출, 재무구조, 신용등급, 기술능력, 신인도 등이 대폭 호전됐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주택만한 효자없네 회사의 덩치를 키우는 데는 주택만한 효자가 없다. 단기간에 매출을 늘리기에는 그만이다. 최근 2∼3년간 신규 주택공급 호황에 따라 주택건설 전문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우림 루미아트’ 브랜드로 잘 알려진 우림건설은 88위에서 52단계를 뛰어올라 30위권에 진입, 리딩 중견업체의 입지를 굳혔다.㈜현진은 108위에서 55위로 53계단을 건너뛰었다. 수도권에서 ‘현진 에버빌’ 브랜드로 다진 주택사업을 전국으로 펼치고 있는 주택전문 업체다. 수도권에서 주택사업으로 뿌리를 내린 동문건설도 무려 13계단 올라 54위를 차지했다. 주택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풍림산업은 2단계 오른 20위, 월드건설은 9단계 상승한 53위, 서해종건은 21단계 뛴 56위를 기록했다. ●쉿, 조용히 넘어가자 지난해에 이어 연속 1위를 기록한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조용하다. 공사실적·기술능력 등 분야별 순위를 따져볼 때 현대건설이 부동의 1위 업체라는 것을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인정하는데다, 정부도 평가방식의 모순점을 인정하고 제도를 바꾸기로 했기 때문이다. 현대·대우와 달리 힘들이지 않고 많은 공사를 그룹에서 따냈고 1위 체면을 깎는 해프닝이 나라 안팎에서 일어난 것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공사물량 수주가 급증하고 경영상태가 좋아져 한 단계 올라 2위를 차지한 대우건설도 자세를 낮추는 분위기다.3위와 근소한 차이라서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3위로 밀려난 현대건설은 겉으로는 태연한 척하지만 여간 속이 쓰리지 않다. 평가 제도의 모순점을 백번 이해하고, 최근 경영상태가 좋아지고 있다 치더라도 3위까지 밀려난 것은 치욕에 가깝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서울광장] ‘바보 노무현’도 진화해야/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바보 노무현’도 진화해야/이목희 논설위원

    1989년말 5공 청산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전두환씨의 국회 증언과 정호용씨의 의원직 사퇴를 놓고 줄다리기가 격심했다. 당시 노태우 대통령은 여권 고위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충격적 언급을 했다.“친구를 괴롭히려니 가슴이 아프다. 당장 하야 할 방안이 있는지 찾아보라.” 참석 인사들은 혼비백산했다. 그러나 실제 하야 절차를 알아본 참모들은 없었다. 버티는 전두환·정호용을 왜 설득하지 못하느냐는 질책이 그런 식으로 표출되었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었다. 이후 민정당과 옛 안기부 간부들이 그야말로 눈에 불을 켜고 전두환·정호용을 압박, 뜻한 바를 이뤄냈다. 그 바탕 위에 1990년 초 말썽많은 3당합당이 성사되었다. 노태우씨의 예를 들었지만 ‘정치 9단’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도 어떤 발언·행동을 하면 배경과 진전양상이 대충은 그려졌다. 정치부 기자뿐 아니라 한국 국민 대부분이 빼어난 정치해설가다. 그런데 최근들어 정치전망이 어렵다고 고개를 젓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 때문이다. 상식을 뛰어넘는 발언에 추측이 만발하나 정답에 대한 확신은 없다. 노 대통령이 그제와 어제 지역주의 타파를 위한 선거제도 개선을 거듭 촉구했다. 한나라당이 주도하는 대연정을 반대급부로 제시했다. 중대선거구제 혹은 정당명부제 도입 정도로 임기의 절반을 사실상 포기하겠다는 파격적 제안이었다. 야당 반응은 한마디로 “황당하다.”였다. 대통령의 희망대로 선거구제가 개편되면 열린우리당은 영남에서, 한나라당은 호남에서 각각 몇 석이나마 건질 수 있다. 그 정도로 대통령의 권한 대부분을 원내 제2당인 한나라당에 넘겨준다는 말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다음 총선은 노 대통령의 임기 이후 치러진다. 노 대통령이 양김(兩金)씨 수준의 정치고수라고 가정하면 다음의 추론들이 가능하다. 야당의 수용과 상관없이 문제제기를 계속하면 여권이 정국관심사를 주도하게 된다. 대통령의 지역주의 해소 노력도 부각된다. 올 가을 재·보궐선거와 내년 지방선거에서 영남권 득표에 도움을 받는다. 나아가 정치구조 개편을 자연스레 공론화시킴으로써 내각제나 이원집정부제 개헌론이 세를 얻게 한다. 개헌이 안 되더라도 대선 직전 정계개편은 유도할 수 있다. 퇴임 후 안전판을 구축하고 영향력을 유지한다. 그러나 노 대통령과 청와대는 개헌·정계개편과 연결시키지 말라고 강조하고 있다. 기존 정치고수 패러다임으로 해석하지 말라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3당합당 합류 거부, 부산지역 출마, 대선후보 단일화, 열린우리당 창당 등 무모한 시도를 숱하게 했으나 결과는 괜찮은 편이었다. 이런 이미지를 대선 당시 노사모는 ‘바보 노무현’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띄우기도 했다. ‘바보 노무현’의 순수성인지, 정치고수의 노림수인지 골치아프게 따지지 말아보자. 다만 노 대통령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 ‘더 큰 바보’에 도전해볼 것을 권고하고 싶다. 이제까지는 지역주의 타파가 정치목표였겠지만 대통령이 되면 시각이 넓어져야 한다. 북핵이 해결되고 남북한이 통일에 가까운 단계에 들어서면 영호남 대립은 작은 문제가 된다. 대통령의 권한을 내놓는 정도의 모험은 큰 곳에 걸어야 한다. 획기적 통일·안보 대안을 제시하고, 한나라당이 받으면 합법 절차를 통해 정권을 넘겨주는 방안을 찾겠다는 것이 한 예가 될 수 있다. 선거구제 합의는 경제·교육정책의 틈을 못 메우지만 통일·대북정책 의기투합은 그를 훌쩍 뛰어넘는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이창호 왕위전 첫 10연패

    이창호 9단이 최초로 ‘왕위전’ 10연패를 달성했다. 지금까지 왕위전 최다 연패기록은 조훈현 9단이 세운 9연패다. 우승상금은 4500만원. 15일 한국기원 특별대국실에서 벌어진 제39기 KT배 왕위전 도전5번기 제4국에서 타이틀 보유자 이 9단은 도전자 옥득진 2단을 상대로 244수만에 흑 2집반승을 거두고 종합전적 3승1패로 타이틀을 방어했다. 이 9단은 지난 11일 제2기 전자랜드배 왕중왕전에서 우승한 이후 불과 4일만에 우승을 추가함으로써 생애 통산 우승기록을 126회로 늘렸으며, 국내 기전 4관왕을 유지하게 됐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이세돌 후지쓰배 제패 세계대회 6연승 위업

    이세돌 9단이 후지쓰배를 차지하며 세계대회 6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1500만엔(약 1억5000만원). 이 9단은 4일 일본기원 특별대국실에서 벌어진 제18회 후지쓰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최철한 9단을 상대로 204수만에 백 두집 반 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이로써 이 9단은 후지쓰배 3회 우승과 함께 2002년 제15회 후지쓰배 이후 세계대회 6연승의 위업을 달성했으며, 한국은 후지쓰배 8연패와 더불어 대회 통산 11회 우승 기록을 세웠다. 한 국가가 세계대회에서 8연패를 이룬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재혼뒤 제2 반상인생 ‘토종바둑’ 서봉수 9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재혼뒤 제2 반상인생 ‘토종바둑’ 서봉수 9단

    삼라만상의 우주와 희로애락의 인간세계를 한곳에 축소시킨다면 어느 정도의 크기일까. 가로·세로 42×45㎝에 불과한 나무판이 있다. 그 위에는 가로·세로 19×19줄이 교차되면서 361개의 점이 그어진다. 가운데 점은 천원(天元)이다. 지구 공전 주기가 365.25일이고 보면 절묘한 맞춤형이 바로 바둑판이다. # 1972년 최저단·최연소 명인전 타이틀 바둑은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의 가장 보편적인 취미였다. 지난해 한 여론조사에서 성인 남성 5명 중 2명이 바둑을 즐긴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성동격서(聲東擊西) 아생연후살타(我生然後殺他) 소탐대실(小貪大失) 등 생존경쟁에서 보약처럼 응용되는 수많은 격언들을 만날 수 있는 것 또한 반상이다. 공자도 바둑을 좋아했던지라 ‘논어’에서 ‘바둑 두는 것은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보다 어진 일이다(以奕爲爲之猶賢乎己).’라고 했다. 서봉수(53) 9단. 요즘에는 이세돌 이창호 최철한 등 젊은피에 한발 밀려나 있지만 ‘서봉수류(類)’는 여전히 바둑팬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왜일까. 야전사령관, 야생마, 매운 고추장, 토종바둑, 오뚝이 등으로 불려온 그는 순수 ‘국산품’이기 때문이다. 서 9단이 등장하기 이전까지 한국 바둑계의 정상은 일본 ‘유학파’들의 차지였다. 그러던 어느날 순수 국내파인 서봉수가 혜성같이 등장하면서 매운 고추장 맛을 보여줬다. 특히 ‘조훈현 서봉수 백년전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바둑계를 주거니 받거니 평정했다. 특히 반상 위를 마구 헤집는 전투 지향적인 기풍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팬들에겐 아직도 생생하다. 지난 1972년 ‘명인’ 타이틀을 땄을 때 최저단(2단), 최연소(19세)라는 기록을 세웠다. 명인전을 주최한 신문사는 1면 머리기사로 다룰 정도였다. # 29살 연하 베트남 여성과 지난해 재혼 서 9단은 올해로 입신의 경지(9단)에 이른 지 20년째. 아울러 70년에 프로입문했으니 바둑인생 35년이 된다. 휴전협정이 한창이던 53년에 태어난 그는 개인적으로 우여곡절을 겪으며 지난해 12월 29세 연하의 베트남 여인과 재혼해 새 삶을 살고 있다. 결혼 당시 일부에서는 곱지 않은 오해의 시선도 있었지만 이제는 모든 것을 극복하고 제2의 바둑인생을 시작하고 있다. 경기도 안양시 평촌동 자택 인근의 커피숍에서 서씨를 만났다. 먼저 근황을 물었더니 “프로기사가 달리 할 것이 뭐 있겠느냐.”면서 “6개월 전부터 일주일에 3일은 서울 반포에 있는 ‘권갑용 바둑도장’엘 나간다.”고 했다. 권갑용씨는 프로 7단으로 이세돌과 최철한 등을 배출해 바둑 스타의 제조기로 알려져 있다. 서씨는 이 바둑도장에서 예비프로들과 대국을 하면서 장차 한국 바둑계를 이끌어갈 후배들을 지도해주고 있다. 아울러 잡지와 컴퓨터 바둑코너 등에 기보해설을 해주고 가끔 지방 초청강연을 다녀오기도 한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시합이 우선이기 때문에 하루종일 잠 자는 시간만 빼놓고 늘 바둑과 함께 지낸다. 바둑 외에 다른 취미는 없느냐고 하자 “학창시절 탁구 당구 등 공을 가지고 노는 것을 무척 즐겼다.”면서 지금은 관전하는 정도로 멀어졌다고 대답했다. 다만 3년 전 골프를 배워 지인들이 불러주면 같이 라운드한다고 말했다. 부인의 안부를 물었다. 약간 주저하더니 “평범한 가정주부로 빨리 적응해 잘 살고 있다.”면서 “(부인은)사고방식이 건전하고 착하다. 명랑한 성격이지만 자기 주관이 뚜렷하다.”고 자랑했다. 어울러 “(베트남에서)고생을 하며 자라서 그런지 참을성이 많고 어려움도 잘 견딘다.”고 부연했다. # “먹고자는 시간 외엔 오로지 바둑만” 서로의 언어소통에 문제가 없느냐고 하자 “집을 나설 때 아내에게 ‘굿바이’ 하면서 손을 흔들고 집에 돌아오면 웃으며 손을 잡는다. 또 시장하면 ‘배고프다.’는 눈짓을 한다.”면서 “같이 지내다 보니 굳이 많은 얘기가 필요하지 않다.”고 웃었다. 가끔 주말에 함께 나들이도 한다. 인근 관악산 주변을 산책하고 기분 내키면 산 중간까지 오른다. 늦은 밤 집앞 24시간 할인매장에서 시장을 같이 보는 것도 재미란다. 최근에는 부인의 무료함을 달래주기 위해 컴퓨터 한대를 사주었다고 귀띔했다. 서 9단의 각오가 사뭇 비장해 보인다는 것을 느꼈다. 이제는 베트남 신부를 위해서라도 열심히 살겠다고 몇 차례 다짐했다. 아울러 재혼 이후 물욕이 사라지고 마음이 편안해졌기 때문에 서로 의지해 사는 게 가장 행복하다는 평범한 진리도 깨달았단다. 서 9단이 베트남 신부를 맞게 된 것은 지난해 여름 지인으로부터 소개받고 몇 차례 베트남을 오고가면서였다. 결혼식 때에도 “신부는 비록 배운 건 없지만 순수하고 진실한 여자”이며 “사람들이 어떻게 말하든 나는 그를 사랑하며, 함께 행복하게 살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지난해 서씨의 성적은 37전 23승 14패로 여전히 부진한 편이다. 그러나 자신 하나를 믿고 머나먼 이국 땅에 온 신부를 위해서라도 앞으로 돈도 벌고 더욱 열심히 살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제 자신이 틀에 박힌 ‘기풍’이란 말을 쓰고 싶지 않아요. 이젠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달라져야 합니다. 또 공부하고 변하지 않으면 안 돼요. 요즘에는 승부가 너무 치열합니다. 갈수록 수준이 높아지고 강해져요. 이 때문에 보는 사람들은 더욱 재미가 있지요. 엣날에는 고수들끼리 타협도 가끔 했는데…. 제 인생에서 살아남는 길은 오직 바둑밖에 없어요, 밥먹고 자는 시간 외엔 오로지 바둑 공부만 하지요.” 세상살이가 아무리 치열하다고 해도 바둑처럼 극명한 인생살이는 없다고 했다. 프로기사들은 한미디로 피말리는 토너먼트라고 했다. 지면 인생에서 탈락이란다. 조치훈씨의 경우 울면서 밤길을 걷다가 몇번이고 자살 직전까지 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요즘 젊은 친구들도 한번 패할 때마다 견디기 힘들 만큼 큰 충격 속에서 방황하고 헤맨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이같은 아픔을 이기는 방법은 그저 즐기는 것밖에 없다고 했다. 예를 들어 춘향이가 이도령 생각하듯이 늘 그리워하고 ‘올인’의 각오로 무장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대국에서 질 때마다 괴로워하다 보면 병이 생겨 인생끝장은 금방이란다. 또 바둑은 결국 체력싸움이라고 강조한다. 복서도 라운드가 계속될수록 펀치가 약해지듯이 바둑 고수도 초읽기에 몰리면 쉬운 수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 반상의 행마가 곧 인생이듯 늘 상대의 괴롭힘을 견뎌내야 하는 전쟁이라고 역설한다. “욕심없이 살아가려고 합니다. 기회가 주어지면 타이틀 하나 정도 따면 좋겠지요.” 서 9단은 오뚝이라는 별명답게 여전히 역동성을 간직하고 있다.80년대 후반 이후 2000년대 초반까지 93년 제2회 응창기(應昌期)배 우승,97년 진로배에서 바둑사상 9연승 싹쓸이 신화,2000년 시즌 국내 최대 타이틀 LG정유배 우승 등 3∼4년 주기로 일을 내고 있다. # “나이 먹어도 새로운 바둑수는 생겨” 바둑계에서 50대는 분명 노장이다. 하지만 준비된 자의 미소는 늘 아름다운 법. 일본의 구토 9단은 나이 60에 천원전 타이틀을 차지했고, 후지사와는 66세에 왕좌전을 제패했다. 사카다는 80세에 은퇴했다. 또 얼마 전에 별세한 김수영 7단은 췌장암 판정을 받고서도 ‘아직 인생의 대마는 살아 있다.’며 공식대국을 7판이나 두었다. 원로 조남철씨는 60세에 9단 승단을 했고,82세에 ‘세번의 눈물’이라는 회고록을 펴내 바둑팬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무덤덤한 성격의 서 9단은 “바둑에서 똑같은 판은 하나도 없다.”면서 “승부란 늘 새로 시작하는 것이고 또 나이를 먹어서도 새로운 바둑 수는 생겨나는 법”이라고 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53년 대전 출생 ▲71년 배문고 졸업 ▲70년 프로입단 ▲71년 명인전 우승 ▲74년 제1기 국기전 우승 ▲75년 제10기 왕위전 우승 ▲76년 명인전 우승 ▲80년 국기전, 왕위전, 최고위전 우승▲83년 바둑왕전, 제왕전, 명인전, 기왕전 우승 ▲86년 제30기 국수전 우승 ▲87년 명인전, 제왕전, 국수전 우승 ▲86년 9단 승단 ▲88년 국기전, 기왕전 우승 ▲91년 동양증권배 우승 ▲92년 국기전 우승 ▲93년 제2회 응창기배 우승 ▲95년 제1회 신사배 우승 ▲97년 제5기 진로배 세계바둑최강전 9연승 기록 ▲99년 LG정유배 프로기전 우승, 제1회 프로시니어기전 우승 ▲2003년 제3회 돌씨앗배 프로시니어기전 우승 ▲2005년 제6회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4강. ■ 상훈 바둑문화상 수훈상 수상 4회(80,81,82,93년). 통산 1000승 달성(94년).
  • [문학! 아시아를 말하다] (하)인도네시아

    [문학! 아시아를 말하다] (하)인도네시아

    “포스트 포스트-식민주의를 꿈꾼다.”식민지배를 경험한 국가들의 주요 과제 가운데 하나는 식민유산의 청산이다.‘청산’이라 해서 무조건 쓸어내는 것만은 아니다. 어찌보면 어떤 시대든 한 시대가 지나면 그 시대에 대해 평가하고 정리하는 작업은 필수적이다. 그 작업 가운데 하나가 바로 포스트-식민주의다. 이 작업은 프랑스 식민지배 경험이 남긴 알제리의 혼란을 형상화한 프란츠 파농의 작업에서 시작됐다. 나이지리아의 치누아 아체베,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에드워드 사이드, 인도계 미국인 가야트리 스피박과 호미 바바의 작업들이 대표적인 포스트식민주의론으로 꼽힌다. ■ 김재용 원광대 교수 제시 |자카르타(인도네시아) 조태성특파원|식민지배의 경험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끌다 90년대 초반 페미니즘이 활성화되면서 급격하게 유입됐다. 그러나 이들의 포스트식민주의가 과연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들 이론가들이 서양중심적인 시선 대신 스스로의 시각을 되찾자며 내세운 동양은 바로 서양제국주의의 직접적인 영향권 아래 놓였던 아프리카와 아랍·인도 등 서아시아다. 같은 동양인인 일본에 침략과 지배를 받았던 동아시아국가들과 경험이 비슷할 수 있을까. 포스트-식민주의의 ‘뒤에 오면서, 동시에 뛰어넘는’ 포스트(post)가 하나 더 붙어야 하지 않을까. 문학평론가인 김재용 원광대 교수의 문제의식도 여기에서 출발한다. 인도네시아 국립대 심포지엄에서 발제에 나선 김 교수는 한국문학의 과제로 두가지를 들었다. 하나는 유럽중심주의를 넘어서야 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유럽중심주의를 피한다며 만들어진 아시아주의의 함정에서도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1940년대 ‘아시아인을 위한 아시아’라는 일제의 대동아공영권 구호는 동아시아 지식인들에게 엄청난 호소력을 발휘했습니다. 아쉽게도 한국의 많은 지식인들도 여기에 적극적으로 호응했습니다. 유럽중심의 근대라는 것을 넘어설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대동아공영권에서 보듯 이들의 아시아주의는 순수하지 못한 아시아주의다. 김 교수는 ‘본질주의적 아시아주의’와 ‘역사적 아시아주의’를 구분하자고 제안했다. “아시아인이기에 아시아는 하나여야 한다는 본질주의적 아시아주의는 기본적으로 폭력성을 안고 있습니다. 아시아의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모습을 놓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유럽중심주의를 비판하면서 동시에 아시아의 개별성을 인정해주는,‘역사적 아시아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동·서양을 동시에 안고 또 넘어서야 합니다.” 이를 위해 김 교수는 시민사회단체와 예술인들의 자발적인 연대를 강조했다. 일본식 국가주의 연대를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인도네시아의 역할에 기대감을 표시했다.“인도네시아는 동아시아와 서아시아를 연결해주는 거점입니다. 역사적 아시아주의를 가꾸어 나가는 데 인도네시아가 지적 교류의 다리가 되어 줬으면 합니다.” 김 교수는 이런 관점에서 8월말쯤 인도네시아에서 국제학술회의를 열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 주변국과 함께 식민지배의 경험과 청산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다. 한국에는 ‘인도네시아와 타이완 등은 한국과 역사적인 경험이 달라 식민지가 근대화에 이바지했다는, 식민지근대화론이 널리 퍼져 있다.’고 알려져 있다. 김 교수는 학술대회를 통해 그런 한국의 통념도 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cho1904@seoul.co.kr ■ 이다 국립대 인문대학장 |자카르타(인도네시아) 조태성특파원|인도네시아 국립대 구내에는 ‘태극기 휘날리며’‘올드보이’‘연애소설’ 등 한국영화 상영을 알리는 포스터가 꽤 눈에 띈다. 약하긴 하지만 한류가 있다는 것이다. 아직 화교 중심이지만 서서히 번질 조짐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한국학과가 설치된 대학은 없다. 인도네시아 국립대가 설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박사급 연구자가 부족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심포지엄 뒤 열린 국립대와 ACN 관계자간 미팅에서 국립대는 이 문제를 강하게 거론했다. 이다 순다리 후센 인문대학장은 한국측의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불문학을 전공했다는 이다 학장은 “이번 심포지엄은 지금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시기적으로 대단히 적절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학과를 만드는데 양국의 문화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 박사급 인력 5∼6명이 필요하다.”면서 “이들 인력의 양성·배치 방안과 한국측의 지원방안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면 초기에는 한국에 의존하겠지만 몇년 뒤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한국학을 정착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다 학장은 또 양국 대사관을 통해 양쪽 언어를 모두 구사할 수 있는 인력풀 체계를 확립하는 것도 교류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cho1904@seoul.co.kr ■고영훈교수가 말하는 한·인니 |자카르타(인도네시아) 조태성특파원|인도네시아 말은 매우 간단하다. 그래서 아주 문학적인 표현이나 고도의 전문용어가 아니라면 1년 살았거나 30년 살았거나 언어능력에서는 별 차이가 없을 정도다. 과거·현재·미래 시제도, 동사 변화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단순한 언어가 있을 수 있을까. 비밀은 다양한 인종, 민족, 언어 구성에도 불구하고 2억 4000만 인구의 거대한 근대국가를 만들어냈다는 데 있다.19세기 말까지 인도네시아어 구어는 카스트에 따라 9단계의 존비법이 있는 대단히 복잡한 말이었다 한다. 그러나 근대국가건설과 국가통합에 걸림돌이 된다는 이유로 옛 구어는 폐지됐다. 대신 가장 간략한 말레이어 계통을 이어 받으며 문자는 알파벳을 차용했다. 단일민족국가인 한국과 공통점이 있을까. 인도네시아 또한 사회주의의 영향을 받은 나라다. 중국보다 1년 앞선 1920년 아시아 최초의 공산당이 창당됐고, 저 유명한 ‘반둥회의’를 통해 제3세계 비동맹중립외교를 주창했다. 노무현-김정일을 연결해줄 수 있는 인물로 꼽혀 화제를 모았던 메가와티는 인도네시아의 국부 수카르노의 딸이다. 수카르노와 김일성은 제3세계 동지였다. 수카르노의 모나스타워와 김일성의 주체탑이 닮은 것도 우연이 아니다. 반공국가 한국과 공통점이 있을까. 동시에 인도네시아는 이슬람국가이기도 하다. 미국·일본 대사관에 장갑차가 진주해있고, 한국의 까다로워진 입국절차에 맞서 한국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대우를 철회하는 등 9·11 테러의 여파가 여전히 남아 있는 나라다. 미국 중심 세계관에 젖어 있는 한국과 공통점이 있을까. 한국외대 고영훈 교수는 그럼에도 식민지 경험에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고 봤다.250여년간의 네덜란드 통치 경험에 이은 3년반 정도에 걸친 일본의 식민통치. 일제는 백인에 맞서 황인의 이익을 지키자고 외쳤고, 네덜란드에 저항하던 인도네시아인들은 온 몸으로 일제를 환영했다. 그러나 결과는 처참했다.250년간 통치보다 3년반의 통치가 훨씬 더 가혹했던 것. 일제의 통치기법은 단순했다. 바로 한국을 36년간 통치한 기술을 그대로 옮겨와 적용하는 것.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에는 ‘Koreanlization’(한국화하다)이라는 단어가 존재한다. 여기에다 66년 수하르토 장군을 중심으로 한 반공우익 군부집단이 정권을 장악하면서 일본에 경제 성장을 의존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민족주의자들을 억압한 것도 비슷하다. cho1904@seoul.co.kr ■노벨문학상 후보 거론 ‘파프람’ |자카르타(인도네시아) 조태성특파원|프라무디아 아난다 토르.‘파(Pak·선생님)프람’이라는 존칭으로 불리는 인도네시아 문학의 거장이다.‘식민지배와 독립’이라는 민족주의 주제를 파고든 그의 소설은 외국에서 높게 평가받았다. 그 때문에 80년대 중반 이래 끊임없이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국에도 대표작 ‘밍케’ 등 몇몇 중·단편소설 등이 번역·출간됐다. 그러나 반공우익 독재정권에게 강력한 민족자주노선은 어디서나 거북스러웠던 모양이다. 수하르토 독재정권은 80년대 초반 그의 책 모두를 금서로 지정했다. 금서로 지정되기 직전까지 수하르토 정권의 부통령은 ‘젊은이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추천사를 쓰고 있었다는 재미있는 일화도 전해진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독재정권이 붙인 금서딱지는 외려 품질보증서였던 셈이다. 지금은 18년간의 수감생활과 고문에 지친 80세의 노인이 됐다. 하지만 ACN과의 심포지엄이 있다는 소식에 억지로 참석해 심포지엄 내용을 꼼꼼히 챙겨 듣고 있었다. 여유도 잃지 않았다.“한국식으로 말하자면 나는 이제 치매에 걸릴 나이”라더니 “기억력도 예전만 못해서 받을 빚 외에는 자꾸 잊는다.”라고 자기를 소개했다. ▶한국과의 만남에 대한 느낌은. -먼 나라인데다 어찌보면 역사적으로 크게 관계가 없는데도 이렇게 찾아와줘서 놀랍기도 하고 너무도 반갑다. ▶최근에 쓰고 있는 작품은 있나. -나는 이제껏 충분히 썼다. 더 이상 작업하는 것은 노욕이라 생각한다. 지금은 이제껏 모아뒀던 모든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60년대 이후 인도네시아 문학과 역사에 대한 문제를 정리해둬야겠다는 생각이다. ▶자신만의 문학적 모티프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국가를 통합하고 근대를 이룩해낸 작업에 대해 관심이 많다. 물론 이는 긍정적인 의미만은 아니고 외려 부정적인 의미에 가깝다. 근대국가를 이룩한다는, 그 진취성이 남긴 폐해에 대해 관심이 많다. 그래서 나는 참여문학에 대해 고민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다. 그런 고민은 인류의 행복을 위한 고민이고 동시에 인류 공통의 고민이라고 본다. cho1904@seoul.co.kr
  • 평당최고가 아파트 반포3단지 1평 9375만원

    평당최고가 아파트 반포3단지 1평 9375만원

    어느 아파트가 평당 가장 비쌀까. 전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는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주공3단지 16평 아파트로 조사됐다. 이 아파트는 부르는 값(상한가) 기준으로 15억원. 재건축 이후 큰 평형을 배정받을 수 있어 미래 가치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평당 가격이 9375만원으로 지방 작은 도시의 30평형대 아파트값과 맞먹는다. ●재건축 아파트 초강세 15일 부동산랜드에 따르면 서울지역 평당 가격이 비싼 아파트 랭킹 13위까지를 재건축 아파트가 차지했다. 반포 주공3단지에 이어 비싼 아파트는 송파구 잠실동 주공1단지 15평으로 12억원(평당 8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3위는 반포 주공3단지 25평으로 17억원(평당 6800만원),4위는 잠실 주공2단지 15평형으로 평당 5800만원을 호가한다. 반포와 잠실 주공 아파트가 고가 아파트 1∼10위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개포동 주공 아파트가 비싼 아파트 대열에 합류했다. 반포 주공 아파트는 1978년 입주한 아파트로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다. 연초 7억원을 호가하던 아파트로 5개월 만에 100% 이상 상승했다. 매물은 거의 없고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재건축을 뺀 일반 아파트 가운데는 강남구 삼성동 현대 I-PARK 88평형이 40억원으로 평당 4545만원으로 14위에 올라왔다. 도곡동 타워팰리스1차 101평형은 41억원(평당 4059만원), 강남구 논현동 동양파라곤 90평형은 35억원(평당 3889만원),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60평형은 23억원(평당 3833만원)을 기록했다. 강북 아파트로는 용산구 이촌동 LG한강자이 92평형이 35억원(평당 3804만원)으로 고가 아파트 대열에 들었다. 양천구 신정동 목동 신시가지9단지 45평형도 17억원(평당 3778만원)으로 비싼 아파트군에 올랐다. 수도권에서는 최근 재건축 바람을 타고 값이 급격하게 오른 과천시 원문동 주공3단지 15평이 5억 5000만원(평당 3667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성남 분당구 정자동 파크뷰 71평형은 22억원(평당 3099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지방에선 부산 화명동 주공 17평이 2억 1000만원(평당 1235만원), 대전 둔산동 크로바 57평형 6억 8000만원(평당 1193만원), 인천 산곡동 한양1단지 23평형은 2억 4200만원(평당 1062만원)을 기록했다. 다른 지역에서는 평당 1000만원을 넘는 아파트가 없다. ●과천 원문동이 잠실동 눌러 동(洞)별 아파트값은 과천시 원문동이 평당 3201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주공 2·3·12단지를 중심으로 재건축 바람을 탔기 때문이다. 동별로 평당 3000만원대를 넘은 것은 원문동이 처음이다. 다음으로 비싼 동네는 서울 송파구 잠실동(평당 2807만원)과 과천시 중앙동(2771만원), 강남구 개포동(2706만원), 강남구 압구정동(2677만원), 강남구 대치동(2487만원) 순이다. 원문동이 연초 대비 평당 988만원 올라 상승률(44.7%)이 가장 높았다.2위는 과천시 중앙동으로 평당 510만원(22.5%),3위는 송파구 잠실동으로 평당 436만원(18.4%) 상승했다. 김태호 부동산랜드 사장은 “재건축 이후 중대형 아파트 입주를 전제로 미래 예상 가격이 시세에 반영됐다.”면서 “조합원 분쟁이 없고 재건축 추진 속도가 빠른 곳을 골라야 한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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