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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S초시생-①고용노동] “직업상담사 자격증, 업무 연관성 높아 따는 게 좋아요”

    [SOS초시생-①고용노동] “직업상담사 자격증, 업무 연관성 높아 따는 게 좋아요”

    2.5%. 지난해 국가직 7·9급 공채 관문을 통과한 공시생은 23만 5060명 가운데 5876명뿐이었다. 100명 중 2명꼴, 바늘구멍이란 말이 아깝지 않다. 시험을 처음 준비하는 ‘초시생’(初試生)이라면 가슴이 턱 막힐 법한 통계다. ‘내가 시험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스멀스멀 피어오를 테다. 부족한 정보는 불안감을 더욱 부추긴다. 누구에게라도 SOS 신호를 보내고 싶은 마음이다. 서울신문이 2020년 공채 시즌을 앞두고 시험을 주관하는 인사혁신처 협조로 매주 ‘SOS 초시생’ 시리즈를 연재하게 된 이유다. 초시생이 시험에서 하루빨리 탈출할 수 있도록 현직 공무원들과 초시생을 잇는 징검다리가 되고자 한다. 직류별 공부팁은 물론이고, 생생한 현장 이야기까지 모두 담으려 했다. 추가로 궁금한 점은 메일(bulse46@seoul.co.kr)로 보내면 된다. 전문가 자문단 ‘닥터 공(公)’이 엄선해 답변할 예정이다. 시리즈에서 다룰 첫 번째 직류는 ‘고용노동’이다. 2018년부터 일반행정 직류와 별개로 인원을 선발한다. 합격하면 고용노동부 소속으로 산하기관인 고용센터에서 근무하거나 각 지역에 위치한 고용노동청에서 근로감독관으로 일하다. 그동안 이들은 고용부 일반행정직 공무원 시험에 응시해 합격하면 부서배치를 통해 근무해 왔다. 하지만 근로감독관은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7급은 노동법이 필수과목으로 포함됐고, 9급에서는 노동법 개론이 선택과목으로 들어갔다.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는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일하는 김태형(30·7급) 근로개선2과 주무관, 정지혜(35·9급) 서울고용센터 취업성공패키지과 주무관이 참여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왜 고용노동 직류를 선택했나. 김태형(이하 김) “헌법 32조 3항은 ‘근로조건의 기준은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하도록 법률로 정한다’고 돼 있다. 근로감독관으로서 사람들과 부딪치며 헌법을 실현하고자 했다.” 정지혜(이하 정) “공무원 시험 준비를 꽤 오래했다. 어느 부처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불확실한 일반행정 직류와 달리 미래에 내가 할 일이 명확해서 좋았다.” -직업상담사 자격증이 있으면 최대 5%의 가산점이 부여된다. 꼭 따야 하나. 김 “노동법 공부와 직업상담사 자격증 준비를 함께했다. 시험 첫해라 노동법 기출문제가 없어 ‘어떻게 공부해야 하나’ 막막했다. 그런데 직업상담사 안에 노동법과 관련한 내용이 나오더라. 이걸로 전반적인 내용을 익힐 수 있었고 노동법 과목을 접할 때 그나마 좀 수월했다. 가산점도 받고 자격증이 업무연관성도 있어 따는 게 좋은 거 같다. 2~3주 정도는 자격증 시험에 집중했다.” 정 “당시 4월 필기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자격증이 점수에 반영된다는 내용이 공지됐다. 자격증을 준비할 시간이 별로 없었다. 난 자격증이 없지만 합격 후 업무를 해 보니 자격증과 업무의 상관성이 높은 것 같다. 고용노동 직류 준비생이라면 필수적으로 따는 게 좋을 거 같다.”-노동법(필수)과 노동법 개론(선택)이 새롭게 포함됐다. 어떻게 공부했나. 김 “인터넷 강의를 활용했다. 유명 강사들이 하는 공통적인 말이 있더라. ‘어떤 과목이든 5~7번은 훑어야 한다.’, ‘시험 한 달 반을 남기고 요약 노트는 필수다.’ 합격을 위한 필수요소라는 말이다. 원서를 한 번 볼 때 ‘다 외우겠다’는 생각보다 ‘눈에 남긴다’는 느낌으로 봐야 한다. 요약 노트도 원서에 줄을 치는 등 자신만의 스타일로 만들면 좋다.” 정 “노동법 개론을 선택하지 않고 행정법총론과 행정학 개론을 골랐다. 사실 노동법도 행정법, 행정학의 연장선이다. 제일 좋은 건 행정법, 행정학을 선택과목으로 하고 자격증을 통해 노동법의 전반적인 내용을 익히는 것 같다.” -또 다른 공부팁도 있을까. 김 “심리 상태가 중요하다. 시험공부한다고 굳이 원래 하던 생활 습관을 바꿀 필요는 없다. 예를 들어 여자친구가 있는데 굳이 헤어지는 경우다. 공부 장소에도 변화를 줬다. 여름이면 날도 덥고 해서 집 근처 서점에 갔다. 서점에 여러 종류의 교재가 있으니까 하나씩 살펴보는 재미가 있더라. 정말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건 어떤 과목이든 공부하는 이유를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한국사의 경우에는 ‘역사가 공무원이랑 무슨 상관이야’라고 생각하기보다 ‘그래, 공무원인데 역사 정도는 알아야지’라고 자신을 설득하는 게 좋다. 그래야 수험생활을 견딜 수 있다.” 정 “매일 한 시간씩 운동을 했다. 인터넷 강의는 휴대전화로도 들을 수 있다. 산책하면서 행정법 판례를 많이 공부했다.” 김 “면접 전 집중이 안 될 때는 직접 내가 근무할 곳을 가 봤다. 근무하는 공무원에게 공부 방법도 물어보고 그들이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니 동기부여가 되더라.”-고용노동 직류는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나. 정 “9급은 주로 고용센터로 배치받는다. 고용노동부를 중심으로 각 지방에 고용노동청이 있다. 청에 소속된 게 고용센터다. 소속 직원의 거주지를 고려해 배치한다. 서울 사는 사람이 부산지방고용노동청 부산고용센터에서 일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현재 서울고용센터에서 일하는 부서는 취업성공패키지과인데 위탁기관 관리와 청년구직활동지원금 관련 업무를 한다. 청년들로부터 신청서를 받고 지원자격을 검토하는 일이다.” 김 “7급은 고용노동청으로 대부분 간다. 지금은 청 소속 근로개선지도2과에서 근로감독관으로 일하고 있다. 사업주가 근로자 임금을 체불하거나 퇴직금을 안 주는 등 근로기준법상 위반사항이 발생했을 때 관련자를 조사해 임금을 받아주거나 검찰로 송치하는 역할을 한다.” -고용노동 직류에서 직접 일해 보니 어떤가. 김 “주로 사무실에서 일하는 일반행정 직류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아무래도 근로감독관은 사람들을 만나고 불만을 들어주는 역할이 핵심이기 때문에 현장에 나갈 일이 많다. 문제를 해결할 권한도 있으니 책임도 많이 따른다. 그래도 ‘고맙다’고 말을 건네주는 분들이 많아 힘이 난다. 한 가지 말하고 싶은 건 우리가 무조건 노동자 편에만 서는 건 아니다. 근로기준법은 국민 전체를 보호하기 위한 법이다. 사업주 역시 자신의 권리가 있다. 사업주와 노동자 사이에서 중심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방영된 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처럼 사업주만 조사하는 건 아니다.(웃음)”-월급은 어느 정도 되나. 김 “정확한 금액을 말하기는 어렵다. 공무원은 안정성을 보기 때문에 급여가 많지는 않다.” 정 “공무원보수규정과 다르지 않다. 혹시 급여가 규정과 다를까 했는데 똑같이 통장에 찍히더라.(웃음)” (규정에 따르면 신규직원의 경우 9급 1호봉은 164만 2800원, 7급 1호봉은 187만 9600원이다. 여기에 시간외수당 등 각종 수당과 성과상여금이 더해진다.) -회식이나 야근이 많은가. 김 “근로감독관의 역할이 근로기준법 위반을 살펴보는 거다. 모범을 보이지 않으면 어디 가서 할 말이 없다.(웃음)” -마지막으로 고용노동 직류에 적합한 사람이 있을까. 정 “앞서 김 주무관이 말한 부분과 비슷하다. 고용노동 직류는 사무직이라기보다 서비스직에 가깝다. 하루 종일 민원 업무만 하는 것도 아니고, 사무 업무에만 몰두하는 것도 아니라서 오히려 다양한 것에 흥미를 느끼는 분들은 적합할 거 같다. 그리고 사람을 만나서 대화하는 일에 두려움이 없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분이면 좋을 것 같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직업상담사 자격증, 업무 연관성 높아 따는 게 좋아요”

    “직업상담사 자격증, 업무 연관성 높아 따는 게 좋아요”

    2.5%. 지난해 국가직 7·9급 공채 관문을 통과한 공시생은 23만 5060명 가운데 5876명뿐이었다. 100명 중 2명꼴이었다. 바늘구멍이란 말이 아깝지 않다. 시험을 처음 준비하는 ‘초시생’(初試生)이라면 가슴이 턱 막힐 법한 통계다. ‘내가 시험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스멀스멀 피어오를 테다. 부족한 정보는 불안감을 더욱 부추긴다. 누구에게라도 SOS 신호를 보내고 싶은 마음이다. 서울신문이 2020년 공채 시즌을 앞두고 매주 ‘SOS 초시생’ 시리즈를 연재하게 된 이유다. 초시생이 시험에서 하루빨리 탈출할 수 있도록 현직 공무원들과 초시생을 잇는 징검다리가 되고자 한다. 직류별 공부팁은 물론이고, 생생한 현장 이야기까지 모두 담으려 했다. 추가로 궁금한 점은 메일(bulse46@seoul.co.kr)로 보내면 된다. 전문가 자문단 ‘닥터 공(公)’이 엄선해 답변할 예정이다.시리즈에서 다룰 첫 번째 직류는 ‘고용노동’이다. 2018년부터 일반행정 직류와 별개로 인원을 선발한다. 합격하면 고용노동부 소속으로 산하기관인 고용센터에서 근무하거나 각 지역에 위치한 고용노동청에서 근로감독관으로 일한다. 그동안 이들은 고용부 일반행정직 공무원 시험에 응시해 합격하면 부서배치를 통해 근무해 왔다. 하지만 근로감독관은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7급은 노동법이 필수과목으로 포함됐고, 9급에서는 노동법 개론이 선택과목으로 들어갔다.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는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일하는 김태형(30·7급) 근로개선2과 주무관, 정지혜(35·9급) 서울고용센터 취업성공패키지과 주무관이 참여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왜 고용노동 직류를 선택했나. 김태형(이하 김) “헌법 32조 3항은 ‘근로조건의 기준은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하도록 법률로 정한다’고 돼 있다. 근로감독관으로서 사람들과 부딪치며 헌법을 실현하고자 했다.” 정지혜(이하 정) “공무원 시험 준비를 꽤 오래했다. 어느 부처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불확실한 일반행정 직류와 달리 미래에 내가 할 일이 명확해서 좋았다.” -직업상담사 자격증이 있으면 최대 5%의 가산점이 부여된다. 꼭 따야 하나. 김 “노동법 공부와 직업상담사 자격증 준비를 함께했다. 시험 첫해라 노동법 기출문제가 없어 ‘어떻게 공부해야 하나’ 막막했다. 그런데 직업상담사 안에 노동법과 관련한 내용이 나오더라. 이걸로 전반적인 내용을 익힐 수 있었고 노동법 과목을 접할 때 그나마 좀 수월했다. 가산점도 받고 자격증이 업무연관성도 있어 따는 게 좋은 거 같다. 2~3주 정도는 자격증 시험에 집중했다.” 정 “당시 4월 필기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자격증이 점수에 반영된다는 내용이 공지됐다. 자격증을 준비할 시간이 별로 없었다. 난 자격증이 없지만 합격 후 업무를 해 보니 자격증과 업무의 상관성이 높은 것 같다. 고용노동 직류 준비생이라면 필수적으로 따는 게 좋을 거 같다.” -노동법(필수)과 노동법 개론(선택)이 새롭게 포함됐다. 어떻게 공부했나. 김 “인터넷 강의를 활용했다. 유명 강사들이 하는 공통적인 말이 있더라. ‘어떤 과목이든 5~7번은 훑어야 한다.’, ‘시험 한 달 반을 남기고 요약 노트는 필수다.’ 합격을 위한 필수요소라는 말이다. 원서를 한 번 볼 때 ‘다 외우겠다’는 생각보다 ‘눈에 남긴다’는 느낌으로 봐야 한다. 요약 노트도 원서에 줄을 치는 등 자신만의 스타일로 만들면 좋다.” 정 “노동법 개론을 선택하지 않고 행정법총론과 행정학 개론을 골랐다. 사실 노동법도 행정법, 행정학의 연장선이다. 제일 좋은 건 행정법, 행정학을 선택과목으로 하고 자격증을 통해 노동법의 전반적인 내용을 익히는 것 같다.” -또 다른 공부팁도 있을까. 김 “심리 상태가 중요하다. 시험공부한다고 굳이 원래 하던 생활 습관을 바꿀 필요는 없다. 예를 들어 여자친구가 있는데 굳이 헤어지는 경우다. 공부 장소에도 변화를 줬다. 여름이면 날도 덥고 해서 집 근처 서점에 갔다. 서점에 여러 종류의 교재가 있으니까 하나씩 살펴보는 재미가 있더라. 정말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건 어떤 과목이든 공부하는 이유를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한국사의 경우에는 ‘역사가 공무원이랑 무슨 상관이야’라고 생각하기보다 ‘그래, 공무원인데 역사 정도는 알아야지’라고 자신을 설득하는 게 좋다. 그래야 수험생활을 견딜 수 있다.” 정 “매일 한 시간씩 운동을 했다. 인터넷 강의는 휴대전화로도 들을 수 있다. 산책하면서 행정법 판례를 많이 공부했다.” 김 “면접 전 집중이 안 될 때는 직접 내가 근무할 곳을 가 봤다. 근무하는 공무원에게 공부 방법도 물어보고 그들이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니 동기부여가 되더라.”-고용노동 직류는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나. 정 “9급은 주로 고용센터로 배치받는다. 고용노동부를 중심으로 각 지방에 고용노동청이 있다. 청에 소속된 게 고용센터다. 소속 직원의 거주지를 고려해 배치한다. 서울 사는 사람이 부산지방고용노동청 부산고용센터에서 일할 가능성은 없다. 현재 서울고용센터에서 일하는 부서는 취업성공패키지과인데 청년구직활동지원금 관련 업무를 한다. 청년들로부터 신청서를 받고 지원자격을 검토하는 일이다. 김 “7급은 고용노동청으로 대부분 간다. 지금은 청 소속 근로개선지도2과에서 근로감독관으로 일하고 있다. 사업주가 근로자 임금을 체불하거나 퇴직금을 안 주는 등 근로기준법상 위반사항이 발생했을 때 관련자를 조사하고 검찰로 송치하는 역할을 한다.” -고용노동 직류에서 직접 일해 보니 어떤가. 김 “주로 사무실에서 일하는 일반행정 직류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아무래도 근로감독관은 사람들을 만나고 불만을 들어주는 역할이 핵심이기 때문에 현장에 나갈 일이 많다. 문제를 해결할 권한도 있으니 책임도 많이 따른다. 그래도 ‘고맙다’고 말을 건네주는 분들이 많아 힘이 난다. 한 가지 말하고 싶은 건 우리가 무조건 노동자 편에만 서는 건 아니다. 근로기준법은 국민 전체를 보호하기 위한 법이다. 사업주 역시 자신의 권리가 있다. 사업주와 노동자 사이에서 중심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방영된 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처럼 사업주를 응징만 하는 건 아니다.(웃음)” -월급은 어느 정도 되나. 김 “정확한 금액을 말하기는 어렵다. 공무원은 안정성을 보기 때문에 급여가 많지는 않다.” 정 “공무원보수규정과 다르지 않다. 혹시 급여가 규정과 다를까 했는데 똑같이 통장에 찍히더라.(웃음)” (규정에 따르면 신규직원의 경우 9급 1호봉은 164만 2800원, 7급 1호봉은 187만 9600원이다. 여기에 시간외수당 등 각종 수당과 성과상여금이 더해진다.) -회식이나 야근이 많은가. 김 “근로감독관의 역할이 근로기준법 위반을 살펴보는 거다. 모범을 보이지 않으면 어디 가서 할 말이 없다.(웃음)” -고용노동 직류에 적합한 사람이 있을까. 정 “앞서 김 주무관이 말한 부분과 비슷하다. 고용노동 직류는 사무직이라기보다 서비스직에 가깝다. 하루 종일 민원 업무만 하는 것도 아니고, 사무 업무에만 몰두하는 것도 아니라서 오히려 다양한 것에 흥미를 느끼는 분들은 적합할 거 같다. 그리고 사람을 만나서 대화하는 일에 두려움이 없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분이면 좋을 것 같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기획]안산보호관찰소 김형철 계장, “전자발찌 채우지 않았으면 또다시 범행 저질렀을 것”

    [기획]안산보호관찰소 김형철 계장, “전자발찌 채우지 않았으면 또다시 범행 저질렀을 것”

    “만약 전자발찌를 채우지 않았으면 또다시 범행을 저질렀을 것 같은 보호관찰 대상자가 한둘이 아닙니다.” 2000년대 연이어 발생한 아동 대상 성폭력 범죄는 사회를 큰 충격에 빠뜨렸다. 심각성을 인식한 정부는 대응책으로 아동이나 상습적인 성폭행 사범을 대상으로 전자감독제도를 본격 도입했다. ‘전자발찌’로 널리 알려진 강력대책으로 성폭력 범죄자의 동종 재범률이 8분의 1로 감소하는 효과를 거뒀다. 하지만 재범을 완벽하게 막진 못했다. 시행 첫해 0.49%던 재범률은 2018년 2.53%로 10여년간 무려 5배나 증가했다. 전자발찌 부착자는 3126명(2018년말 기준), 담당 보호관찰관은 237명으로 1인당 평균 13명꼴이다. 실효적인 관리를 위해 인력 충원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제도 도입 당시 151명이던 전자발찌 부착자가 20배정도 늘었지만 현 담당인력으로 이를 감당하기에 벅차다. 전국 57개 관찰소에 현재 1522명의 보호관찰관이 근무한다. 전자감독 담당자는 사이코패스 성향을 보이는 성폭력범의 협박과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 시스템 오작동으로 인한 잦은 현장출동과 부착자의 반발 등 많은 문제에 노출돼 있다. 사회안전 확보를 위해 꼭 필요한 보호관찰에 대한 사회의 관심과 역할이 필요한 때다. 지난 5일 10여년간 전자감독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안산 보호관찰소 김형철(37) 계장으로부터 보호관찰 업무에 대해 들었다. →전자감독 업무와 특성은 “전자감독은 보호관찰소 업무의 작은 한 부분이지만 사회안전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전자발찌를 부착한 성폭력 사범 등 특정범죄자를 24시간 밀착 지도, 감독한다. 교도관이 교도소 등 시설에서 수용자 처우를 맡는다면 보호관찰관은 사회로 나온 범죄자의 재범을 방지하고, 사회 구성원으로 원만히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직업 특성상 경찰과 사회복지공무원 중간단계와 유사하다. 경찰처럼 도주한 대상자를 추적하고 법규 위반 사실을 조사한다. 준수사항을 위반한 전자감독 대상자에 대해 진술조서를 작성하는 것도 주요 업무다. 이후 경고장을 발부하거나 경찰에 수사의뢰, 법원에 처분취소를 신청 한다. 이와 달리 법무부보호복지공단,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하거나 지역사회 후원을 통해 집이 없는 대상자에게 숙소를 알선하고 직업훈련을 소개하는 등 사회복지적 요소도 강하다. 울음을 터뜨리며 ‘사는 게 어렵다’고 하소연하는 대상자를 위로하기도 하고 동거하고 있던 여성과 결혼을 주선하기도 했다.” →하루 일과와 주요업무는 “출근하면 제일 먼저 전일 야근자로부터 전달받은 대상자 특이사항을 확인, 점검한다. 만약 새로 개발된 범죄예측시스템의 재범위험성 평가가 전국 상위 5%에 해당하면 신속히 출동해야 한다. 이후 대상자 면담을 통해 문제가 있는지를 살피고 상황에 따른 조치를 하는 등 주업무에 집중한다. 보통 주 1회 면담을 하지만 죄질이나 재범 가능성, 보호관찰 이행상태 등을 고려해 횟수를 늘리거나 줄이기도 한다. 면담을 위해 대상자는 찾아가기도 쉽지 않다. 담당 구역이 3개 시로 넓고, 대상자가 다른 지역에 가 있는 경우도 있어 서너 시간씩 소요된다. 주 1회 신속대응팀으로 야근도 한다. 간혹 자정이 넘도록 귀가하지 않는 대상자 때문에 현장 출동하면 새벽 서너 시쯤 되어야 귀소한다. 때에 따라서 아침까지 현장에 있는 경우도 있다.” →담당 구역과 대상자 특성은 “안산을 비롯 시흥, 광명 3개 시 대상자를 담당하고 있다. 다행히 주변에 공단이 있어 대부분 취업했다. 타지역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 안정적인 생활을 한다. 현재 맡고있는 전자감독 대상자는 총 14명이다. 모두 남성이며 50대가 7명으로 절반을 차지한다. 성폭행범이 대부분이지만 강력범도 한 명 있다. 겉보기에 일상생활은 평범한 일반인과 별 차이가 없다. 하지만 내재적으로 상당한 문제를 안고 있다. 때론 반사회적 성향과 공격성을 표출하기도 한다. 이들은 전자발찌 부착 사실이 주변에 알려지는 것을 가장 두려워한다. 주로 경미한 사범에 부착하는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 전자발찌 낙인효과는 매우 크기 때문이다.” →전자감독의 어려운 점은 “성인 보호관찰은 대부분 집행유예를 대상으로 하지만 전자감독은 비교적 죄질이 무거운 형기 종료 후의 성폭력범 등 특정범죄자가 대상이다. 무엇보다 24시간 긴장 상태를 늦출 수 없다. 퇴근 후 또는 주말에도 수시로 대상자의 전화를 받아야 한다. 한번은 늦은 밤 잠을 자다 전화를 받고 인천항서 배를 타고 대상자가 있는 섬으로 급하게 출동했던 적도 있다. 특히 반사회적 성향이 강한 대상자들과 밀접하게 관계를 형성하기는 쉽지 않다. 협박과 물리적 폭력 등으로 심리적 소진을 겪는다. 간혹 몇몇은 사이코패스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법무부에 조사에 의하면 조현병 등 정신질환을 앓는 환자가 전체 대상자의 23%인 700여명이나 된다.”→전자발찌 운영체계는 “전자발찌 위치를 위성으로 확인, 이동통신사를 통해 관제센터로 전송해 대상자의 이동경로를 파악한다. 서울과 대전에 있는 위치추적 관제센터에서 전국에 있는 전자발찌 부착 대상자를 24시간 실시간 관제한다. 이상 징후가 있으면 경보를 발령하고 해당 보호관찰관에 통보해 현장에 출동하는 운영체계다. 각 관찰소에서도 전자발찌 위치추적 프로그램인 ‘유가드’(U-Guard)로 대상자의 위치와 이동동선을 파악할 수 있다. 전자발찌를 차는 것 만으로도 성범죄 전과자에게 강력한 심리적 억제효과를 발휘해 재범을 예방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도입 초기 실리콘 재질이었던 스트랩(발목을 감싸는 부분)은 절단을 방지하기 위해 공업용 절단기로도 자르기 어려운 재질로 강화했다. 음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음주측정 전자발찌를 개발, 조만간 현장에 시범적용할 예정이다.” →대상자와 업무외적 교류가 있다면 “업무외적으로 인간적인 교류를 할 수 있는 대상자 경조사는 될 수 있으면 참석하고 있다. 얼마 전 한 대상자 결혼식에 참석했는데 나중에 앨범사진에서 우연히 찍힌 제 모습을 발견하곤 함께 웃었다. 또 최근에 다른 대상자 조부 장례식장에 참석했다. 어렸을 적 아버지를 여의고 할아버지 밑에서 자라 매우 친밀한 관계였기에 상실감이 클 것 같아 찾아가 위로했다. 경조사에 참석하면 담당 관찰보호관을 좀 더 특별히 생각하고,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대상자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것들이 모여 결국 재범을 방지하고 대상자들이 사회의 건전한 구성원이 되길 희망해 본다.” 김 계장은 2007년 보호직 공무원으로 9급 공채 시험에 합격, 서울 남부보호관찰소에서 보호관찰관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10여년간 전자감독 업무를 담당해 온 그는 2018년 보호관찰 유공으로 법무부장관상을 받았다 글·사진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보호관찰이란 보안처분의 하나인 ‘보호관찰’은 범죄인의 재범을 막기 위해 형벌 대신 교육이나 보호를 하는 제도다. 범죄인을 교도소, 소년원 등 수용시설에 가두지 않고 가정과 학교 직장 등 사회에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도록 한다. 대신 일정한 감독과 지도를 받고 준수사항을 지켜야 한다. 1988년 소년법이 전면 개정되면서 범죄·비행소년에 대한 보호관찰제도와 더불어 사회봉사명령, 수강명령이 도입됐다. 이를 시행하기 위해 보호관찰법이 제정되면서 전체적인 체계가 확립됐다. 1989년 7월 1일부터 소년범에 국한해 보호관찰이 최초로 실시됐다. 이어 1994년부터는 성폭력범죄를 저지른 성인에 대해서도 보호관찰을 확대했다. 2006년 2월 서울 용산에서 초등학생 성폭행 살인사건이 발생해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이 사건을 계기로 성폭력범을 대상으로 일명 ‘전자발찌’로 널리 알려진 전자감독제도가 도입돼 2008년 9월부터 시행됐다. 4차례에 법 개정을 거쳐 미성년자 유괴, 살인, 강도 등 특정 강력범죄까지 적용을 확대했다. 제도 시행 이후 총 8430명(2018년기준)이 전자발찌를 부착했다. 매년 새로 부착하는 특정범죄자는 1000여명 정도다. 성도착증 성폭력범에 대해 성충동 억제 약물을 투여해 치료하는 제도도 도입됐다. 2011년 7월부터 시행한 이 제도로 지난해 11월말 기준 32명이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 법무부가 연간 관리하는 보호관찰 대상자는 총 27만여명으로 제도 시행 초기보다 33배 정도 늘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내년도 국가공무원 공채 선발인원 6110명 확정

    내년도 국가공무원 공채 선발인원 6110명 확정

    2020년도 국가공무원 공개채용 선발 인원이 6110명으로 확정됐다. 5급은 외교관후보자 50명을 포함해 370명, 7급 755명, 9급 4985명으로 전체 선발 인원은 2019년(6117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인사혁신처는 31일 이 내용을 담은 ‘2020년도 국가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 및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계획’을 새달 2일 대한민국전자관보와 사이버국가고시센터(www.gosi.kr)에 공고한다고 밝혔다. 5급 공채 선발인원은 행정직군 249명(지역구분모집 28명 포함), 기술직군 71명(지역구분모집 10명 포함), 외교관후보자 50명 등 370명이다. 7급 공채 선발인원은 행정직군 522명, 기술직군 193명, 외무영사직 40명 등 755명이고, 9급 공채는 행정직군 4209명, 기술직군 776명 등 4985명이다. 내년 공채에서는 장애인(7·9급), 저소득층(9급) 구분모집 선발 인원이 늘었다. 장애인은 법정 의무고용비율(3.4%)의 2배 이상인 7.2%(338명)를 선발하며 이는 2019년(334명)보다 4명 늘어난 수치다. 저소득층도 9급 채용인원의 법정 의무비율(2%)을 초과한 2.7%(138명)를 뽑아 2019년(136명)보다 2명 늘어났다. 경찰청에서 일선 행정업무를 담당할 일반직 공채 선발인원은 455명으로 2019년(382명)보다 73명 늘었다. 조경직류 공무원 공채를 내년에 최초로 실시해 시설조경직류 5급 2명, 9급 7명을 선발한다. 또 5급으로만 실시해온 재경직 공채 선발을 처음으로 7급으로 확대해 재경직 7급 10명을 뽑는다. 내년도 국가공무원 공채 필기시험 일정은 5급 1차 시험 2월 29일, 9급 시험 3월 28일, 7급 시험 8월 22일이다. 5급 공채와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의 원서접수는 2월 4∼6일 진행된다. 이밖에 인사처나 각 부처가 주관하는 경력채용시험, 경찰·소방 등 특정직 공무원, 일반직 지방공무원 채용계획은 추후 공고될 예정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국가기구의 권력화·공무원 ‘차별적 특권의식’ 개선돼야

    국가기구의 권력화·공무원 ‘차별적 특권의식’ 개선돼야

    검찰이 조국 교수에게 청구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국면이 바뀌었다. 지난 넉 달 동안 구속에 공을 들여 온 검찰은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 그러나 조국 교수 구속영장보다 중요한 것은 조국 교수에 대한 검찰의 높은 관심이 다른 유사 사건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패스트트랙 관련 자유한국당 의원 수사, 나경원 의원 사건, 김기현 전 울산시장 사건, 임은정 검사가 고발하고 경찰이 수사하고 있는 사건 등이 그렇다. 이 불균형은 공무원인 검찰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군부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를 검찰이 다시 채우려는 것인가?공무원은 현대국가의 중요한 구성요소이다. 공무원 없이는 국가가 작동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무원의 본질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많다. 특히 공무원의 집합체인 관료조직에 대해서는 그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문제점과 폐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매우 높다. 이런 점에서 민주주의의 역사는 독재권력과의 투쟁의 역사인 동시에 관료제와의 투쟁의 역사이기도 하다. 관료제는 매우 오래된 제도인데 베버는 전문성과 합리성을 기반으로 한 관료제의 장점을 역설했지만, 국가 목적의 실현을 위해 복무해야 할 관료조직이 스스로의 이익을 추구하는 권력조직으로 자립하면서 수단과 목적이 전치되는 문제점 또한 빈번하게 지적되고 있다. 관료제를 구성하는 공무원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등 국가기관에 종사하며 공무를 담당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통상적으로 공무원은 일반직 공무원을 지칭하지만 판사, 검사, 군인, 경찰 등 법률에 의해 임명되는 특정직 공무원 역시 국가의 중요한 공무원이다. 특정직 공무원 중에서도 군인은 매우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동족상잔의 전쟁을 치른 분단국가에서 국가안보를 책임진다는 점 때문에 군대의 존재 가치는 특별할 수밖에 없다. 그 점을 악용하여 군부는 국가의 통제를 벗어나 자립했고, 국가 목적을 실현하는 수단으로서의 지위를 넘어 스스로 국가권력이 돼 버렸고, 목적과 수단이 전치되어 국가의 일부인 군대가 국가에 군림하는 군부정치로 타락해 버렸다. 군부정치를 배경으로 중앙정보부나 국가안전기획부, 국군보안사령부나 국군기무사령부와 같은 특수기구가 득세했다. 그러나 군부정치가 끝나면서 특수기구의 시대도 끝났다. 최근 검찰개혁이 화두로 떠올랐다. 정부가 검찰개혁을 위해 ‘국민을 위한 권력기관 개혁’을 국정과제 13번으로 정하고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와 검경수사권 조정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으며 현재 이 법안들이 국회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의 절차를 밟고 있다. 검찰개혁은 지난여름에 ‘조국 사태’를 겪으면서 정부의 국정과제 수준을 넘어 국민이 합의한 국가적 과제로 격상되었는데, 그 배경에는 또 하나의 특정직 공무원 집단인 검찰의 무소불위 권력화를 막아야 한다는 합의가 작용하고 있다. 검찰은 군부정치 시절 군부에 억압받으면서 동시에 군부에 종속되어 군부독재에 봉사하는 군부의 하위 파트너에 불과했다. 그 시절 검찰에 대한 특수기구의 통제력은 확고했다. 개인 검사든 집단으로서의 검찰이든 이들은 국민의 정당한 권력기관으로서 부당한 군부독재에 문제를 제기한 적이 없었다. 오히려 억압에 순응하면서 군부가 제공하는 이익을 특권적으로 향유했다. 그러다가 민주화 과정을 거쳐 군부정치가 소멸되고 특수기구의 통제력이 약화된 권력의 진공상태에서 검찰이 권력의 빈자리를 차지하려는 시도가 지금의 상황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검찰의 이러한 시도는 반민주적이고 반헌법적이며 또한 반국민적이자 반역사적이다. 군부는 왜 문민통제의 원리에 반하여 권력을 탐했을까? 국가안보를 위한 군부의 역할이 분단 상황에서 사회안보로 확장되면서 권력과 접속되었기 때문이다. 군부가 보유한 무장력은 권력에 접속하는 무기가 되었다. 검찰은 왜 무소불위의 권력을 추구할까? 군부독재 권력에 공백이 발생하자 권력의 하위 파트너로서 권력의 향수를 기억하고 있는 검찰이 그 향수를 좇아 권력과의 접속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군부와 검찰은 모두 강고한 조직을 무기로 높은 엘리트주의적 특권의식으로 무장되어 있다는 공통점 때문에 권력의 유혹에 매우 취약하다. 그러므로 국가 관료제 안에서 불가피하게 등장하는 권력기구를 국민의 시각에서 민주적으로 통제하기 위한 노력은 지극히 당연한 과제이다. 정부 역시 국민을 국가의 주인으로 설정하고 권력기관의 민주적 개혁을 국정과제로 제시하였다. 여기에는 검찰과 군부, 감사원과 경찰은 물론 최근 국정과제 추진을 위한 예산배정 과정에서 우월적 지위로 논란이 되는 기획재정부의 개혁까지 포함된다. 그러나 이러한 기구 개혁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관료제를 구성하는 공무원의 선발과 임용의 방식에서 특권적이고 불평등한 요소를 원천적으로 배제하는 것이다. 이것을 제거하지 않는다면 근거 없는 특권의식과 비민주적인 엘리트 의식으로 뒤틀린 공무원의 양산을 막기 어렵다. 예를 들어, 공무원 선발방식은 복잡하고 갈래가 많지만 공통적인 문제점은 선발과정이 불평등하고 차별적이라는 사실이다. 일반직 공무원 시험에서 9급, 7급, 5급의 차이를 두는 것은 합리적이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 과거에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공무원이 되는 길이 열려 있었으므로 고급인재를 확보한다는 목적에서 대학생에게 더 높은 직급을 부여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시험이 대학생을 전제로 하므로 임용 직급에 차이를 둘 이유가 없다. 특히 행정고시, 외무고시, 입법고시 등의 이름으로 특권층 공무원을 양산하는 것이 문제다. 고시제도의 폐단 때문에 고시가 시험으로 바꿨지만 실제로 바뀐 것은 전혀 없다. 법조 인력을 양성하는 과거 사법고시의 폐단은 더욱 심각했다. 행정고시와 마찬가지로 합격 후 5급을 부여한 후 2년의 사법연수원 과정을 거쳐 판검사로 임용되면 3급 상당의 공무원 지위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특권적 지위를 보장했다. 판검사에 대한 과도한 특별대우는 군부독재 시절 군부와 법조계의 유착과 부당거래의 산물인데, 이로 인해서 특권의식은 더욱 조장되었다. 재판권을 독점한 판사의 권위나 수사권을 독점한 검사의 권위는 그들의 양심적 전문성에 의해서 보장되는 것이지 차별적 대우와 특권의식에 의해서 보장되는 것이 아니다. 검사가 9급이라고 수사에 불응하는 피의자가 어디 있겠으며 판사가 9급이라고 재판을 거부할 피고가 어디 있단 말인가! 공무원을 국민의 공복이라고 부르고 영어로 ‘시빌 서번트’(civil servant)나 ‘퍼블릭 서번트’(public servant)로 표현하는 이유를 다시금 깊이 되새겨야 할 것이다. 공무원은 국민 위에 군림하는 지위가 아니라 국민에게 봉사하는 역할이며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 한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공무원에 대한 특권적 인식부터 개선되어야 하며 공무원 선발과 임용, 직급 부여와 대우 등에서 특권의식이 스며들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통제하고 관리하여야 한다. 군림하는 차별적 특권의식에서 봉사하는 양심적 전문성으로서의 전환, 이것이 현대국가에서 공무원이 가져야 할 바람직한 자세이다. 절대권력은 절대로 부패한다. 그러므로 특정 국가기관이 헌법과 법률을 위배하고 특권적으로 권력화하려는 경향을 차단하는 것은 국가의 매우 중대한 책무이다. 특히 군부정치가 퇴조한 상황에서 군부의 아류에 불과했던 검찰이, 군부와 달리 무장력도 없고 국가안보의 이데올로기도 없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법무부 산하 일반 행정기구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권력화하려는 시도가 얼마나 잘못된 욕심인지 국민이 분명하게 가르쳐 주어야 한다. 그렇게 해야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 되고 국가는 국민의 국가가 된다. 상지대 총장
  • 출판도 脫플랫폼 바람… ‘큰손’으로 뜨는 북튜버·웹소설 시장

    출판도 脫플랫폼 바람… ‘큰손’으로 뜨는 북튜버·웹소설 시장

    가속화되는 종이책 출판 시장 불황에 영향력 커진 유튜브, 서점가 좌지우지 올해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린 책 가운데 ‘90년생이 온다’(웨일북)와 ‘반일종족주의’(미래사)가 눈길을 끌었다. 영향력이 커지는 유튜브는 서점가를 흔들었다. 불황을 겪는 종이책 출판과 달리 웹소설, 오디오북 시장은 점차 커지는 추세다. ●의외의 베스트셀러들… 이유 있었네 지난해 11월 출간한 ‘90년생이 온다’가 올여름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역주행’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월 청와대 직원들에게 선물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다. ‘대통령 효과’를 보긴 했지만, 앞선 세대와 ‘뭔가 다른’ 밀레니얼 세대만의 특징을 잘 잡아내 인기를 끌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책은 고학력에 높은 스펙을 갖추고도 9급 공무원 시험에 몰리거나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을 외치며 자기 할 일만 하는 새로운 세대를 조명했다. ‘밀레니얼 이코노미’(인플루엔셜), ‘포노 사피엔스’(쌤앤파커스) 등 비슷한 주제의 책들도 잇따라 나왔다. “강제 징용은 없었다”, “일본군 ‘위안부’는 성노예가 아니었다”는 내용으로 논란을 빚은 ‘반일종족주의’도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등 진보·보수 인사들이 책을 비판하자 오히려 관심이 쏠렸다. ‘노이즈 마케팅’의 영향을 본 셈이다. 지난달에는 일본에서도 출간돼 온라인 서점인 아마존재팬 베스트셀러가 됐다. 출판계에서는 ‘20만부 이상 팔렸다’는 이야기가 나돈다. 두 사례는 이미 출간된 책이라도, 혹은 양서가 아니라도 베스트셀러에 오를 수 있음을 보여 줬다. ●서점가 흔든 유튜브, 셀러 홍보 논란도 대도서관, 흔한남매, 박막례 할머니와 같은 유명 유튜버가 낸 책이 인기를 끌었다. 책을 주로 소개하는 ‘겨울서점’이나 ‘책읽찌라’ 같은 ‘북튜버’(북+유튜버)도 유명세를 떨쳤다. ‘김미경TV’, ‘라이프해커자청’, ‘신박사TV’ 등 소위 ‘유튜브 셀러’가 베스트셀러를 만드는 경우도 등장했다. 온라인서점 예스24에 따르면 오프라 윈프리의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북하우스)은 ‘김미경TV’ 방송 후 일주일 전과 비교했을 때 책 판매량이 무려 54배나 뛰었다.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유튜버들이 인기를 업고 책을 내놓지만, 함량 미달의 책도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돈’ 문제가 얽히면서 유튜버 셀러에 관한 잡음도 컸다. 업계에서는 ‘한 권 소개에 얼마’라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나돈다. 급기야 이들을 공격하는 유튜버가 등장하기도 했다.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소장은 “출판사들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뿐 아니라 유튜브 셀러까지 신경써야 할 처지가 됐다”면서 “유튜버 셀러들이 소개하는 책이 홍보비를 받고 소개하는 것인지, 아니면 좋아서 추천하는 것인지를 명확히 하지 않으면 내년에는 시장이 더 혼탁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웹소설·오디오북·무제한 대여 성장세 종이책은 불황이었지만, 웹소설을 비롯한 관련 산업은 활력이 넘쳤다. 웹소설의 경우 ‘문피아’가 공모전 전체 상금 7억원,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무려 8억원을 내걸었다. ‘카카오페이지’가 진행한 공모전 총상금도 6억 2000만원이다. 억대의 대형 공모전에 시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업계 측은 웹소설 전체 시장이 올해 4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 기기가 확산하면서 전자책 무제한 대여 서비스도 활성화하고 있다. 한 달에 5500~9900원만 내면 무제한으로 전자책을 빌려 볼 수 있는 ‘무제한 대여 서비스’ 시장이 본격 경쟁 체제에 돌입했다. 밀리의 서재가 운영하는 ‘밀리의 서재’와 리디북스의 ‘리디셀렉트’, 예스24의 ‘북클럽’이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국내 최대 서점인 교보문고가 지난 3월 ‘sam무제한’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오디오북 시장도 약진했다. 네이버를 비롯해 구글, 교보문고, 팟빵 등이 경쟁적으로 오디오북을 내놓고 있다. 오디오북 플랫폼 ‘윌라’를 비롯해 ‘밀리의 서재’는 회원제 오디오북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디오북의 넷플릭스’라 불리는 스웨덴 ‘스토리텔’도 11월 한국 서비스를 정식으로 론칭했다. 내년 오디오북 시장 경쟁 역시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지역인재 9급, 한 고교서 최대 7명 지원… 내신 관리 잘해야”

    “지역인재 9급, 한 고교서 최대 7명 지원… 내신 관리 잘해야”

    ‘지역인재 9급 전형’ 공무원 1000명 시대가 열렸다. 2018년도 합격자 180명이 6개월간 교육을 마치고 한 달 전 수습 딱지를 떼면서부터다. 2012년 공직사회에 다양성을 불어넣기 위해 제도를 도입한 지 약 7년 만이다.이 전형은 전국의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전문대 인력을 선발한다. 대략 10명 중 9명이 고등학교 졸업자다. 특히 전문대 인력을 뽑는 기술직과 달리 행정직은 고등학교 졸업자만 뽑는다. 아직 전체 공무원 67만명에 비하면 소수지만 ‘밀레니얼 세대’인 이들이 공직사회 경직성을 깨줬으면 하는 목소리가 크다. 서울신문은 24일 최근 수습교육을 마친 인사혁신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박성미(19·행정 9급) 주무관, 관세청 인천세관 박설희(19·관세 9급) 주무관,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 이운섭(19·공업 9급) 주무관을 만났다.지역인재 9급 수습직원 전형은 시험이 있는 연도에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거나 졸업한 지 1년이 지나지 않은 사람이 대상이다. 여러 차례 응시할 수 있는 다른 공무원 전형과 다르다. 대신 시험 응시자로 선정되려면 치열한 내부 경쟁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한 학교에서 지원할 수 있는 학생수는 최대 7명이다. 학교에 따라 시험에 응시자격을 제한하기도 한다. 박성미 주무관은 “학교별로 다르지만 대부분 공무원 준비반을 운영한다. 우리 학교의 경우 1학년 때 학생 20여명을 뽑고 2학년 때는 매달 시험을 봐서 종합 평균을 낸 뒤 7명만 남겨 뒀다”면서 “(졸업자에게 기회를 준다고 하지만) 사실상 재학생 때 시험에 떨어지면 기회가 없어 더 열심히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뿐만 아니다. 학교 평균 석차가 상위 30% 안에 들어야 하고 학교장 추천장도 받아야 한다. 조건이 까다롭다 보니 매년 경쟁률도 6대1 정도를 맴돈다. 공시 공부에만 시간을 할애할 수 없는 이유다. 불안한 마음에 대학 입시를 함께 준비하는 수험생도 많다. 박설희 주무관은 “1~2학년 때는 내신 관리를 우선적으로 했고 3학년 초부터 집중적으로 시험 공부를 했다. 공시 준비 스트레스로 내신 관리가 쉽지는 않았지만 마음을 제대로 잡아야 후회가 없다”고 말했다. 지역인재 9급 전형은 세 단계로 진행된다. 필기(국어·영어·한국사)시험, 서류전형 그리고 면접시험이다. 특히 이들은 필기시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후배들에게 조언을 건넸다. 이 주무관은 “국어 문법에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 많은 준비생들이 이 부분이 어려워서 포기할 수 있는데 적어도 6개월간 20번은 정독한다는 생각으로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사는 고득점을 노리고 90~100점은 받아야 한다. 1~2학년 때는 영어, 국어에 집중하고 달달 외워야 하는 한국사는 3학년 때 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박성미 주무관도 이 주무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시간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60분 동안 3과목 60문제를 풀어야 한다. OMR 답안지에 정답 체크까지 하려면 시간이 빠듯하다”고 말했다. 박설희 주무관은 “공무원 준비반 친구들과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질문을 던지고 답하는 식으로 재밌게 공부하려고 노력한 게 많은 도움이 됐다”며 웃었다.공부에 집중이 안 되는 슬럼프가 오면 잠깐 쉬고 책상으로 돌아오는 여유도 중요하다고 짚었다. 박설희 주무관은 “가끔 여행처럼 숨을 돌릴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회 경험을 먼저 해보는 게 도움이 된다는 조언도 있었다. 박성미 주무관은 “부처에 수습 직원으로 들어가기 전까지 몇 개월의 시간이 있다. 모교 행정실에서 잠깐 일을 했는데 미리 아르바이트를 해보니까 조직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지역인재 9급 수습직원으로 뽑히면 인사혁신처 수습직원으로 등록돼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3주간 기본교육을 받고 정부부처에 수습직원으로 배치된다. 이후 6개월간 수습 근무를 거쳐 정식 업무를 시작한다. 이때가 만 19세다. 조직 내 차별이나 어려움은 없을까. 이들은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고개를 저었다. 이 주무관은 “(나이가 어리다고) 예외는 없다. 다른 9급 주무관이 하는 업무와 똑같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설희 주무관 역시 “조직에서 막내면 잡일이나 심부름을 시킬만도 한데 그런 차별은 없고 오히려 동료들이 신경 쓰고 배려해 준다. 업무 강도는 동일하고 업무 외적으로 힘들게 하는 건 없다”고 덧붙였다. 박성미 주무관은 “사실 배치되기 전에는 차별받지 않을까 두려움이 있었다”면서도 “동료들이 저를 20살로 바라보지 않고 존댓말로 호칭하는 분위기가 자리잡고 있다 보니 같은 동료로서 존중받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주무관은 경기지방중소기업청 창업벤처과에서 초기창업자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고, 박성미 주무관은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기획협력과에 소속돼 한 해 공무원 교육을 어떻게 진행할지 계획을 짜고 있다. 어떤 프로그램이 공무원의 능력을 개발시키는 데 적합할지 고민하는 일이 주를 이룬다. 2016년 관세청 인천세관에 개통된 특송물류센터에서 일하는 박설희 주무관은 최근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해외직구 물품들을 검사해 국내에서 유통이 안 되는 물품들을 골라내고 있다. 그럼에도 직접 경험한 공무원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박성미 주무관은 “면접을 할 때 ‘공무원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일이고 힘든 일이 있어도 정부를 대표하는 얼굴이라 생각하고 극복하겠다’고 답했는데 쉽지 않은 것들이 있더라”면서 “(아직 한 달밖에 되지 않아서) 업무 파악이 덜 된 부분이 있고 워낙 큰 조직이다 보니 가끔 내 자신이 부족해 보일 때가 있다”고 밝혔다. 매주 진행되는 인재원 내 주간회의에 참여할 때면 간부들이 사용하는 단어조차 외계어로 들릴 정도였다고 한다. 공부에만 집중했던 학생 때와 달리 책임감도 이들이 짊어져야 하는 한 부분이 됐다. 박설희 주무관은 “나의 실수가 일을 그르칠 수 있다는 생각에 항상 ‘이렇게 하는 게 맞나’ 고민하고 동료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려고 한다”고 했다.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보람을 느낀 적도 있다. 이 주무관은 “민원인들에게 업무와 관련된 전화를 많이 받는다. 이때 명확하게 질문에 대한 답을 설명하고 나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펼쳐질 40년간의 공직생활에 대한 당찬 포부도 남겼다. 박성미 주무관은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임용되고 나서 원장님이 ‘앞으로의 40년을 잘 부탁한다’는 말씀을 했다. 국가공무원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슴에 새기고 시간이 흐른 뒤에도 이 마음을 잊지 않고 행동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주무관은 “현장에 나가 국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경청해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을 펴고 싶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공직박람회 호남지역 공직 지망생 찾아간다...11일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주·전라 지역 공직 지망생들에게 공직 채용 정보를 전해주기 위한 찾아가는 공직박람회가 광주에서 열린다. 인사혁신처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2019 공직박람회’를 11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52개 기관이 참여하는 이번 공직박람회는 공직 지망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단순 관람형 전시보다는 참여형 콘텐츠 중심으로 구성한게 특징이다. 메인무대에서는 직종별·직급별 채용설명회와 2019년 대한민국 공무원상 수상자의 릴레이 강연, 밀레니얼 공무원들에게 요구되는 공직가치를 주제로 한 특별강연도 진행된다. 공직 선배한테서 직접 시험 준비 요령 등을 물어볼 수 있는 1:1 상담도 가능하다. 모의면접관에서는 실제 공무원 시험과 유사한 환경에서 9급 공채 수준의 개별면접과 발표면접을 체험할 수 있다. 9급 필기 모의시험과 공직적격성평가(PSAT) 예제풀이를 통해 실제와 다름없는 필기시험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자세한 정보는 ‘2019 공직박람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행사장을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행사 관련 자료와 영상 등을 온라인으로도 제공한다. 황서종 인사혁신처장은 “국민에게 헌신·봉사하는 자세와 열정을 갖춘 공직 지망생들이 공직에 참여하여 적극행정과 정부혁신의 새로운 원동력이 돼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서울·광주서 공직박람회… 72개 기관 참여

    ‘공직 선배 1대1 멘토링’ 프로그램도 마련 인사혁신처가 다양한 공직 채용 정보를 제공하는 ‘2019 공직박람회’를 오는 26일 서울 서초구 양재 aT센터와 다음달 11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각각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올해 9회째인 이번 박람회에는 중앙행정기관·헌법기관·공공기관·지방자치단체 등 총 72개 기관이 참여한다. 인사처 관계자는 “과거 공직박람회는 수도권 중심으로 개최돼 왔다. 지난해 상대적으로 공직 정보가 부족한 지방의 공직 지망생을 위해 부산에서 행사를 열었고, 올해에는 수도권과 지방에서 병행 개최한다”고 설명했다. 박람회에서는 직종별 채용설명회를 통해 공개경쟁채용(5·7·9급, 외교관 후보자), 민간경력채용(5·7급), 소방·경찰·군인 등 직종별 직무와 시험 준비 방법 등을 알려 준다. 현직 공무원이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과 업무, 처우 등 공직생활 전반에 대해 상담해 주는 ‘공직선배 1대1 멘토링’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아울러 공직적격성평가(PSAT) 예제 풀이, 9급 모의시험, 모의면접 체험 등을 통해 본인의 실력을 짚어 볼 기회도 제공된다. 대한민국 공무원상 수상자들이 나와서 공직 경험을 공유하는 ‘선배 공무원 릴레이 강연’ 순서도 있다. 이 밖에 개인의 심리적 특성이 각 직업에 적합한지 측정해 주는 ‘직업 심리검사’, 공무원 미술대전 작가들이 직접 좌우명과 가훈을 써 주는 ‘재능나눔 이벤트’ 등 일반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도 준비됐다. 황서종 인사처장은 ”이번 행사에 많은 국민이 오셔서 공직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보고, 진로를 정하는 데 있어 유익한 정보와 도움을 얻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2017년 9급 공채 한국사 한 문제로 탈락한 98명 ‘추가합격’

    2017년 9급 공채 한국사 한 문제로 탈락한 98명 ‘추가합격’

    면접서 ‘보통’ 등급… 필기 성적순 불합격 필기 탈락 수험생 364명도 추가 면접2017년 추가로 치러진 지방공무원 9급 공채시험에서 논란이 된 한국사 5번 문제로 인해 탈락한 수험생 98명이 추가합격된다. 이 외에 수험생 364명도 면접 기회를 다시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시험과 비교했을 때 이번 추가합격은 사실상 최대 규모다. 하지만 수험생들의 인생에 2년이란 공백이 생긴 만큼 반발도 예상된다. 행정안전부는 2017년 12월 실시한 9급 공채시험의 한국사 문제 정답 정정 처리와 관련해 후속 조치를 마련하라고 각 시도에 통보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수험생 임모씨가 서울시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지난 8월 서울고등법원이 ‘불합격 처분은 위법하므로 취소돼야 한다’는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원래 서울시가 공채시험 문제를 자체적으로 출제하는데 사회복지직 충원에 따라 전국적으로 시행된 추가시험이라 인사혁신처가 문제를 냈고 오류가 인정돼 지자체를 관리하는 행안부에서 수험생 규모를 파악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우선 추가합격하는 수험생은 98명이다. 필기시험에 합격해 면접시험까지 갔으나 ‘보통’ 등급을 받고 필기시험 성적순에 따라 최종 불합격된 수험생들이다. ‘지방공무원 임용령’을 보면 면접에서 심사위원이 각종 항목을 평가해 수험생 등급을 ‘우수’, ‘보통’, ‘미흡’ 등 3가지로 나눈다. 우수 등급이면 무조건 합격이고 보통 등급의 수험생은 필기시험 성적이 높은 사람부터 정원이 찰 때까지 차례대로 합격한다. 수험생 98명은 여기서 후순위로 밀려 탈락했는데 한국사 5번 문제가 ‘정답 없음’ 처리되면서 당시 마지막으로 합격한 사람의 최저 필기시험 점수를 넘어섰다는 게 행안부의 설명이다. 추가합격자는 경기가 51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14명), 인천(6명). 부산(5명) 등이 뒤를 이었다. 필기시험에서 떨어졌던 수험생 364명은 면접시험을 볼 기회가 주어진다. 추가면접 수험생은 경기 121명, 전남 34명, 충남 33명, 경남 28명 등이다. 이번 추가합격 규모는 상당히 크다. 2000년 5급 공채 1차 시험에서 행정법 문제의 복수정답이 인정돼 수험생 9명이 2004년 2차 시험 기회를 부여받았고, 2007년 고용노동부의 경력채용 과정에선 2010년 수험생 19명이 추가면접을 봤다. 자연스레 수험생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전국적으로 많은 사람이 구제됐음에도 이미 2년이란 시간이 흘렀기 때문이다. 하지만 행안부는 “(보상 관련 사안은) 개개인이 소송 등을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2017년 9급 공채 한국사 한 문제로 탈락한 98명 ‘추가합격’

    2017년 추가로 치러진 지방공무원 9급 공채시험에서 논란이 된 한국사 5번 문제로 인해 탈락한 수험생 98명이 추가합격된다. 이 외에 수험생 364명도 면접 기회를 다시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시험과 비교했을 때 이번 추가합격은 사실상 최대 규모다. 하지만 수험생들의 인생에 2년이란 공백이 생긴 만큼 반발도 예상된다. 행정안전부는 2017년 12월 실시한 9급 공채시험의 한국사 문제 정답 정정 처리와 관련해 후속 조치를 마련하라고 각 시도에 통보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수험생 임모씨가 서울시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지난 8월 서울고등법원이 ‘불합격 처분은 위법하므로 취소돼야 한다’는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원래 서울시가 공채시험 문제를 자체적으로 출제하는데 사회복지직 충원에 따라 전국적으로 시행된 추가시험이라 인사혁신처가 문제를 냈고 오류가 인정돼 지자체를 관리하는 행안부에서 수험생 규모를 파악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우선 추가합격하는 수험생은 98명이다. 필기시험에 합격해 면접시험까지 갔으나 ‘보통’ 등급을 받고 필기시험 성적순에 따라 최종 불합격된 수험생들이다. ‘지방공무원 임용령’을 보면 면접에서 심사위원이 각종 항목을 평가해 수험생 등급을 ‘우수’, ‘보통’, ‘미흡’ 등 3가지로 나눈다. 우수 등급이면 무조건 합격이고 보통 등급의 수험생은 필기시험 성적이 높은 사람부터 정원이 찰 때까지 차례대로 합격한다. 수험생 98명은 여기서 후순위로 밀려 탈락했는데 한국사 5번 문제가 ‘정답 없음’ 처리되면서 당시 마지막으로 합격한 사람의 최저 필기시험 점수를 넘어섰다는 게 행안부의 설명이다. 추가합격자는 경기가 51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14명), 인천(6명). 부산(5명) 등이 뒤를 이었다. 필기시험에서 떨어졌던 수험생 364명은 면접시험을 볼 기회가 주어진다. 추가면접 수험생은 경기 121명, 전남 34명, 충남 33명, 경남 28명 등이다. 이번 추가합격 규모는 상당히 크다. 2000년 5급 공채 1차 시험에서 행정법 문제의 복수정답이 인정돼 수험생 9명이 2004년 2차 시험 기회를 부여받았고, 2007년 고용노동부의 경력채용 과정에선 2010년 수험생 19명이 추가면접을 봤다. 자연스레 수험생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전국적으로 많은 사람이 구제됐음에도 이미 2년이란 시간이 흘렀기 때문이다. 하지만 행안부는 “(보상 관련 사안은) 개개인이 소송 등을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2020년도 국가공무원 공채 시험 일정 발표

    2020년도 국가공무원 공채 시험 일정 발표

    내년도 국가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의 5급 및 외교관후보자 선발 1차 시험은 2월 29일, 9급은 3월 28일, 7급은 8월 22일 각각 치러진다. 인사혁신처는 이 같은 내용의 ‘2020년도 국가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 일정’을 7일 사이버국가고시센터(gosi.kr)에 게시한다고 6일 밝혔다. 인사처 관계자는 “각 시험별 일정은 수험생의 예측 가능성 보장 등을 위해 그간 국가공무원 공채시험 일정과의 유사성을 최우선 고려했고, 합숙출제 가능기간, 시험위원 위촉 및 시험장 확보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9급 공채 필기시험일인 3월 28일은 국회의원 선거일정을 고려해 기존에 진행된 4월 첫째 주에서 3월 마지막 주 토요일로 변경했다. 5급 공채 1차 시험일(2월 29일) 역시 대학 학사일정 등을 고려해 3월 첫째 주에서 2월 마지막 주 토요일로 약 1주일 앞당겼다. 수험생의 원서접수는 각 시험별 원서접수 기간 중 24시간 언제라도 가능하며 원서접수 마지막 날은 오후 9시까지 할 수 있다. 시험 일정 외에 시험별·직렬별 선발예정인원, 시험과목, 응시자격 등 구체적인 시험 정보는 2020년 1월 초 인사처 홈페이지 및 사이버국가고시센터 등에 게시되는 ‘2020년도 국가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 계획공고’를 통해 자세히 공개할 예정이다. 조성주 인사처 인재채용국장은 “발표된 시험 일정에 따라 내년에도 수험생들이 불편함 없이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국가공무원 채용주관부처로서 시험의 공정하고 안정적인 시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한국사 5번’ 문제로 당락 갈린 9급 수험생 98명 추가합격한다

    ‘한국사 5번’ 문제로 당락 갈린 9급 수험생 98명 추가합격한다

    2017년 추가로 치러진 지방공무원 9급 공채시험에서 논란이 된 한국사 5번 문제로 당락이 갈린 수험생 98명이 추가합격한다. 이외에 수험생 364명도 면접기회를 다시 얻을 전망이다. 다른 과거 시험과 비교했을 때 이번 추가합격은 사실상 최대규모다. 하지만 수험생들의 인생에서 2년이란 시간 공백이 발생한만큼 반발도 예상된다. 행정안전부는 2017년 12월 실시한 9급 공채시험의 한국사문제 정답 정정 처리 후 필기시험 추가합격자 선발, 추가 면접시험 기회 부여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후속 조치를 마련해 각 시도에 통보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수험생 임모씨가 서울시 제1인사위원회를 상대로 낸 불합격처분 취소소송에서 불합격처분은 위법하므로 취소돼야 한다는 서울고등법원의 원고 승소 판결에 따른 것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당시 문재인 정부에서 사회복지직 확충을 밝혔고 그해 12월 추가시험이 치러졌다. 원래 서울시 문제 출제는 자체적으로 하지만 전국적으로 시행되는 추가시험이라 인사혁신처가 문제를 냈고 오류가 인정돼 지자체를 관리하는 행안부에서 수험생 규모를 파악해 발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정답 정정 처리로 추가합격하는 수험생은 98명이다. 필기시험에 합격해 면접까지 갔으나 ‘보통’ 등급을 받고 필기시험 성적 순에 따라 최종 불합격된 수험생들이다. ‘지방공무원 임용령’에 따르면 면접은 심사위원이 각종 항목을 평가해 ‘우수’, ‘보통’, ‘미흡’ 등 3가지 등급으로 나눈다. 우수 등급이면 무조건 합격이고 보통 등급을 받은 수험생은 필기시험 성적이 높은 사람부터 정원이 찰 때까지 차례로 합격을 한다. 수험생 98명은 여기서 후순위로 밀려 탈락했는데 한국사 5번 문제가 정답없음 처리가 되면서 당시 마지막 합격한 사람의 최저 필기시험 점수 이상으로 높아진 것이다. 추가합격자 숫자는 경기가 51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14명, 인천 6명, 부산 5명, 충남 5명, 전남 5명, 경북 4명, 경남 3명, 대구 3명, 광주 1명, 대전 1명으로 나타났다. 필기시험에서 떨어졌던 수험생 364명은 필기시험 추가합격자가 돼 면접시험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추가 면접시험의 합격자 결정방법은 2017년 당시 최종합격자 결정방법과 동일하게 이뤄진다. 면접시험에서 ‘우수’ 등급이거나 ‘보통’ 등급을 받고 최종 합격한 사람의 최저 필기시험 점수 이상을 득점한 사람이 합격자로 선발되는 식이다. 추가면접 수험생은 경기 121명, 전남 34명, 충남 33명, 경남 28명 등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현재 발표한 숫자는 향후 지자체 검토에 따라 조금 변동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추가합격 규모는 과거와 비교해봐도 상당히 크다. 2000년 5급 공채 1차 시험에서 행정법 문제가 복수정답이 인정됐고 2004년 법원 판결에 따라 수험생 9명이 2차 시험 기회를 부여받은 바 있다. 그리고 2007년 고용노동부에서 경력채용을 하면서 문제 하나가 오류로 인정돼 2010년 수험생 19명이 추가면접을 봤다. 자연스레 수험생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전국적으로 많은 사람이 구제됐음에도 이미 2년이란 시간이 흘렀기 때문이다. 하지만 행안부는 “그 부분은 개개인이 소송 등을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이번 추가합격은 임씨의 소송에서 시작됐다. 임씨는 지난 2017년 12월 서울시 사회복지직 9급 공무원시험에 응시했다. 해당 시험의 합격선은 합계 336.67점이었으나 임씨는 334.53점을 받아 2.14점 차이로 불합격 처리됐다. 문제 하나당 5점이 배점된 이 시험에서 한 문제로 당락이 결정된 것이다. 그러자 임씨는 “서울시 측이 낸 한국사 시험 문제 중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 잘못된 문제가 있다”면서 행정법원에 소송을 냈다. 임씨가 문제삼은 문항은 고구려에 대한 설명이 아닌 것을 고르는 한국사 5번이었다. 서울시가 해당 문제의 정답으로 제시한 것은 보기 1번(‘전쟁에 나갈 때 우제점을 쳐서 승패를 예측했다’는 내용)이었다. 임씨는 6차 교육과정 고등학교 국사 국정교과서에 ‘부여의 풍속에는 소를 죽여 그 굽으로 길흉을 보는 점복을 하기도 하였다. 한편 고구려에서도 부여와 같은 점복의 풍습이 있었다’고 기재된 점 등을 근거로 보기 1번도 정답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고 최근 1, 2심 모두 승소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2022년부터 9급 공채 고교 과목 폐지·전문과목 도입

    2022년부터 9급 공채 고교 과목 폐지·전문과목 도입

    2022년부터 9급 공무원 임용시험에서 수학·사회·과학 등 고등학교 교과목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대신 직렬마다 업무에 필요한 전문 과목을 반드시 치러야 한다. 국가직뿐만 아니라 지방직·경찰·소방·해양경찰도 포함된다. 정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공무원임용시험령’ 등 5개 시행령 개정안을 29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했다. 9급 공채 필기시험에서 고교 과목을 도입한 것은 2013년 이명박 정부에서다. 고교 졸업생의 공직 진출 기회를 넓혀 준다는 명목이었지만 기대했던 정책 효과가 나지 않았다. 감사원에 따르면 고교 과목을 도입한 뒤 고교 졸업생의 9급 합격률은 되레 줄었다. 업무와 관련이 없는 고교 과목을 공부해서 합격한 9급 공무원들이 현장에서 전문성을 전혀 발휘하지 못하기도 했다. 개편안을 준비하면서 공청회 등 20여차례의 의견 수렴 절차 등을 거쳤다는 게 인사처의 설명이다. 인사처가 온라인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77.6%, 수험생 73%가 고교 과목 폐지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지적에 인사처는 고교 과목을 폐지하고 직종과 직류별 특성에 맞는 전문 과목을 반드시 치르도록 했다. 예컨대 국가직 9급 세무 직렬은 반드시 세법개론과 회계학을 선택해야 한다. 특수직렬이 아닌 일반행정 직렬에서도 행정 지식이 필수이기 때문에 행정법총론과 행정학개론(지방행정 포함)은 반드시 공부하도록 했다. 일반적인 국가직과 지방직 외에도 경찰(순경)이나 해양경찰(순경), 소방(소방사) 등 9급에 상당하는 다른 공개채용에서도 선택 과목에서 고교 과목을 제외하고 전문 과목을 도입하기로 했다. 충분한 준비 기간을 주고자 2년간 유예 기간을 두고 2022년에 치르는 시험부터 적용된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문소영 칼럼] 공정, 세대교체가 최선이다

    [문소영 칼럼] 공정, 세대교체가 최선이다

    “성적순으로 뽑으니 공무원시험이 가장 공정해요.” 이른바 ‘인서울 대학’ 의 중상위권 대학을 나와 9급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이 된 20대는 이렇게 답했다. 10년 전 일이다. 중국 대학생 100명 중 1등부터 70등까지 창업을 하는데, 한국 대학생은 세상에 도전하지 않고 안정된 길을 찾는다며 ‘공시족’에 대한 비판이 비등하던 때였다. 그러나 ‘부모 찬스’를 쓸 수 없는 젊은이가 스스로 취업할 유일한 길이 공무원이라는 담담한 설명에 할 말을 잃었다. 지금 돌아보면 오래 기자 생활을 하고도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변화의 방향이 어떤지 몰라도 아주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2016년 터진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들이 연루됐던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이나, 2017년 터진 ‘큰손 고객’을 고려한 은행권의 채용비리, 2018년 터진 김성태 한국당 의원 딸의 KT 채용비리 의혹 등은 ‘부모 찬스’가 없는 흙수저 젊은이들에게 성적 결과만 따진다는 ‘공시’야말로 최선의 출구라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재벌2세(장관 딸)가 꿈인데 아빠가 노력을 안 한다”는 웃지 못할 농담은 그래서 나왔나 보다. 최근 대입 ‘정시 강화’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찬성이 70%로 높게 나오는 것도 ‘공정’이 원인이다. 최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은 물론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아들, 황교안 한국당 당대표의 아들과 딸의 진학과 관련해 다양한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교수나 국회의원, 정부 고위 공무원들이 자신들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자식들에게 튼튼한 특혜의 동아줄을 마련해 주고, 이 때문에 흙수저 자녀들의 이익이 침범받았다고 인식하게 된 것이다. 수시는 특혜가 개입할 개연성이 높으니 학력고사처럼 시험 성적순으로 쭉 줄세우던 그 시절이 더 낫다는 것이다. 20·30대의 공정의 기준에 따라 분류하자면 조국 사태로 한쪽에 나쁜 놈들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위선자들이 있는 사회가 한국이다. 1980년대에는 공정보다 더 시급한 문제가 있었다. 군부독재 타도니, 직선제 개헌이니, 광주 학살자 처단이니 하는 것들이었다. 하지만 그때도 사립대에는 ‘정원외 입학’이란 특례입학이 있었다. 언론계에는 ‘국회의원 빽이 없으면 떨어진다’는 방송사 면접 논란이 있었고, 장관급 고위공직자의 자녀들이 유난히 많아 눈총을 받는 언론사, ‘국사과입니다’, ‘정치학과입니다’라고 하는데, 나 홀로 ‘아무개대 정외과입니다’라고 밝혀 난감했다던 면접 후기들이 루머처럼 나돌았던 시대였다. 당시는 세상은 불공정하다는 전제 속에서 사회에 적응해 나간 것 같다. ‘그래서 공정하지 않은 것이 한국의 사회적 특성이니 참아라라고 주장하는 것이냐’고 묻는다면 오히려 그 반대다. 50대 이상은 불의와 부정·불공정을 당연하다고 인식하고, 일부는 순응하고, 또 일부는 그 불공정에 협조하기까지 했다. 때문에 이들은 공정의 가치에 무감하거나 덜 예민한 만큼 젊은 세대의 대리자로서 부적절하다. 한국 사회 최대의 과제가 된 공정을 제대로 수용해 해결하려면 이들의 요구를 잘 반영할 인재들이 우리 사회에 필요하다. 그들은 산업화 세대도 아니고, 민주화 세대인 386도 아니다. ‘가난한 한국’과 ‘군부독재의 한국’을 극복하려고 너무 애를 쓰다가 공정에서 너무 멀어졌다. 지난 6월 20일자 서울신문에 “열심히 일한 산업화·민주화 세대, 떠나라”라는 칼럼을 쓰고 ‘당신도 386 같은데, 빨리 떠나라’는 비아냥과 ‘목구멍이 포도청이다’라는 탄식을 함께 받았다. 그 칼럼은 일터를 떠나라는 압박이라기보다는 정년이 늘었지만, 50대 이상은 고직위를 내려놓고 30·40대에게 리더십을 발휘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도였다. 정치권은 내년 총선이 세대교체할 최적의 시간이다. 2004년 17대 국회는 세대교체에서 최대의 성과를 냈다. 299명 중 187명이 초선 의원으로, 62.5%의 물갈이를 이뤄 냈다. 30·40대 초선이 대거 국회에 진출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최근 국회선진화법을 위반해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할 의원들에 대해 공천 가산점을 주자고 제안했는데, 만약 제1야당에서 공천이 그렇게 진행된다면 미래가 없다고 장담할 수 있다. J M 케인스는 “사실관계가 변하면 저는 생각을 바꿉니다”라고 했다. 세상이 변화했고, 잣대가 바뀌었다. 이제 공정이다. 우리 편이라서 옳은 것이 아니라, 옳은 일을 하니까 우리 편이어야 한다. 그 변화를 내년 총선에서 세대교체로부터 시작할 수 있다. symun@seoul.co.kr
  • [씨줄날줄] 개천에서 용 되기/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개천에서 용 되기/이동구 수석논설위원

    문경새재는 ‘나는 새도 한 번에 넘기가 힘든 고개’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래서 조령(鳥嶺)이라고도 했다. 지난해 이맘때쯤 처음 둘러본 후 문경새재의 매력에 푹 빠졌다. 계절의 변화를 실감케 하는 경치를 품은 산세와 그 사이로 이어진 고갯길 등등. 마치 옛날 어느 선비의 일상이 느껴지는 듯한 정취였다. 특히 ‘문경’(聞慶)이란 지명의 의미를 알고는 이곳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들을 문(聞), 경사 경(慶). 기쁘고 경사스런 소식을 들을 수 있는 곳이라는 의미다. 영남 일대의 선비들이 과거를 보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했던 곳. 과거시험의 결과를 가장 빨리 들을 수 있었던 곳. 그곳이 바로 문경새재였다. 개인이나 집안의 경사 중에 자녀의 ‘입신양명’만 한 것은 없을 터. 과거 합격은 ‘개천에서 용 되기’ 위한 그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니 과거시험 합격은 예나 지금이나 모든 이에게 큰 기쁨을 안겨 주기에 충분하다. 오늘날은 ‘공시’(公試·공무원시험)를 통과해야만 공직자로 근무할 수 있다. 그러니 공시를 과거시험과 비교해도 될 듯하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출신자들에게만 응시 자격이 주어진 변호사 자격 시험도 과거시험이라고 할 수 있지만, 공시가 이에 더 가깝다. 9급이든 7급이든, 아니면 행정고시로 불렸던 5급 시험이든 직급과 관계없이 모두 과거시험이나 다름없다. 더구나 요즘의 공시는 과거시험 못지않게 매우 어렵다. 100대1 이상의 경쟁은 다반사라고 한다. 대학생들이 몇 년을 열심히 공부하며 시험 준비를 잘해야 겨우 합격할 수 있을 정도다. 과거시험과 공시의 최고 매력은 공정성 아닐까. 결격 사유가 없는 한 남녀노소 누구나 응시할 수 있고, 점수를 많이 받으면 합격한다. 실력이 평가의 기준이었다. 다른 점이라면 요즘 공시엔 부모의 경제적인 능력이 추가됐다는 데 있다. 의아해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공시 준비생들은 이에 공감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어제 언론을 통해 알려진 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공무원시험 합격률과 가구소득이 전반적으로 비례했다. 다시 말해 부모의 경제력이 높을수록 자녀의 공시 합격률이 높았다는 연구 결과다. 게다가 9급, 7급, 5급 등 응시 급수와 합격률은 소득 격차에 따라 확연히 구분됐다. 5급의 경우 소득차에 따라 응시율마저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두 해 전 한국, 중국, 일본, 미국 대학생 4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청년의 성공 요인 1순위로 중국·일본은 재능을, 미국은 노력을 꼽은 반면 한국 학생들은 부모의 재력(50.5%)을 꼽았다는 사실이 실감 난다. “개천에서 용 났다”는 경사스런 소식을 듣기는 더욱 어려워진 세상이다.
  • 저소득층 응시 많은 공시 ‘합격률은 소득순’

    소득 하층, 9급 응시 8.7%… 5·7급은 1%대 상층, 5급 ‘고시’ 응시율 2.2%로 하층 2배 9급 합격률 상 24%·중 21%·하 17% 順 5·7·9급 계층별 합격률은 소득과 정비례 저소득층 응시가 많은 공무원 시험의 합격률이 소득 수준이 높은 가구에서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다른 시험에 비해 ‘기회의 평등’, ‘공정한 경쟁’이라고 여겨졌던 공무원 시험도 이제 ‘개천에서 용이 나기 어려운’ 시험이 됐다는 지적이다. 14일 한국교원대 일반사회교육과 석사과정 김도영씨가 지난달 발표한 논문 ‘대졸 청년의 공무원 시험 준비 및 합격에 나타난 계층수준과 교육성취의 효과’를 보면, 가구소득이 적은 계층일수록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비율은 높았으나 합격률은 반대로 나타났다. 김씨는 고용노동부 한국고용정보원이 제공하는 2007∼2016년 대졸자 직업이동경로 조사 자료에 나오는 대학 졸업자의 사회 진출 현황을 소득수준 하층(1∼3분위)·중층(4∼7분위)·상층(8∼10분위)으로 구분해 살펴봤다. 분석 결과 응시 급수와 합격률은 소득계층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하층의 9급 응시 비중은 약 8.7%였으나 5급, 7급은 1%대에 그쳤다. 반면 상층은 흔히 고시로 불리는 5급 응시율이 2.27%로 하층의 2배에 달하는 비율을 나타냈다. 반면 9급 응시율은 5.3%로 하층보다 3% 포인트 이상 낮았다. 5, 7, 9급 시험을 합친 계층별 합격률은 하층 17.25%, 중층 19.97%, 상층 22.85%로 소득수준과 정비례했다. 5급 합격률은 상층 17.81%, 중층 13.17%, 하층 10.84%였고, 7급은 상층 18.83%, 중층 14.45%, 하층 13.78%로 나타났다. 하층 응시율이 높은 9급에서도 합격률은 상층이 24.99%로 가장 높았고, 이어 중층 21.51%, 하층 17.79% 순이었다. 논문은 “9급 공무원을 많이 뽑기 때문에 공무원시험은 전반적으로 하층에 더 강한 노동시장 진입 기회로 여겨지지만, 시험 수준에 따라 계층화돼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즉 이 논문은 우리나라에서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려면 개인적으로 시간과 돈을 많이 투자해야 하기에 이는 결국 여유 있는 가정의 청년들에게 유리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는 것이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지방공무원 7급 공채 12일 서울 포함 전국 동시 실시

    올해 지방공무원 7급 공개경쟁 임용시험이 12일 서울을 포함한 전국 17개 시도 89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10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581명을 선발하는 이번 시험에 모두 4만 869명이 지원해 경쟁률 70.3대1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별도로 시험을 치른 서울시를 포함하면 선발 인원은 583명, 접수 인원은 5만 3042명이었다. 지난해까지 따로 시험을 진행했던 서울시도 올해부터 다른 16개 시도와 같은 날짜에 실시한다. 직군별 경쟁률을 보면 행정직군이 417명 선발에 3만 6418명이 지원해 87.3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164명을 뽑는 기술직군에는 4451명이 몰려 27.1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강원이 242.5대1로 가장 높았고 대구 138.8대1, 전북 136.2대1, 대전 97.9대1 순으로 뒤를 이었다. 경쟁률이 낮은 지역은 전남 36.8대1, 인천 44.4대1, 광주 54대1 등이다. 지원자 연령대는 20대가 51.3%(2만 967명)로 가장 많았고 30대 39.0%(1만 5927명), 40대 9.7%(3975명) 순이었다. 50대 이상 지원자도 1%(428명) 있었다. 지원자 중 여성 비율이 50.7%로 남성(49.3%)보다 약간 높았다. 특성화·마이스터고 졸업(예정)자 대상 기술계 고졸 9급 경력경쟁 임용시험과 연구·지도직 시험도 함께 실시된다. 9급 기술계고 경력 임용시험은 6.3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연구·지도직은 352명을 뽑는 데 6292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17.9대1이다. 이번 필기시험 결과는 다음달 1∼19일 각 시도 홈페이지에 발표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강사도 못 푸는 들쑥날쑥 난이도… “흩어진 국가시험 통합 출제를”

    강사도 못 푸는 들쑥날쑥 난이도… “흩어진 국가시험 통합 출제를”

    내년부터 공무원 임용시험의 판도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인사혁신처가 앞으로 서울시 지방공무원 임용시험도 맡아서 출제하기로 하면서다. 서울시 시험은 그동안 난이도 조절 실패는 물론 출제 오류 논란도 끊이지 않아 학원가에서 악명이 높았다. 인사처가 위탁 출제한다는 소식을 접한 공시생들은 “드디어 제자리를 찾았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공무원을 채용하는 근거인 ‘국가공무원법’은 1949년 제정돼 올해로 7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나라를 이끄는 동량을 가려 온 국가고시는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서 숱한 변화를 거쳤다. 이번 서울시 위탁 출제를 계기로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비슷한 과목을 여러 기관이 나눠 출제하고 있는 시험 관리 체계를 한 곳으로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서울시 필기시험 논란 어땠기에… 8일 정부와 지자체에 따르면 국가직과 지방직으로 나뉘는 공무원시험은 주관하는 곳이 각각 다르다. 국가직은 인사처가, 지방직은 전국 17개 광역 시도가 채용 전반을 담당한다. 그러나 매해 필기시험 문제를 새로 만들어 출제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대학교수 등 전문 출제위원을 섭외하고 이들이 낸 시험 문제의 난이도를 조절하거나 오류를 검증하는 체계를 갖추는 데는 상당한 비용이 든다. 지자체들이 필기시험 문제를 인사처에 위탁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기관이 알아서 출제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이런 흐름에도 서울시는 그동안 문제 유형이 다르다는 이유로 자체 출제를 고수했었다. 하지만 끊임없이 이어지는 논란에 서울시도 결국 ‘백기’를 들었다. 지난해 서울시 7급 한국사 필기시험 7번 문항은 공시생들에게 허탈감을 안겨 주기에 충분했다. 고려시대 서적 4개를 제작 연대순으로 배열하는 문제였다. 고금록(1284년), 제왕운기(1287년), 본조편년강목(1317년), 사략(1357년) 순이었다. 이 순서를 제대로 구분하려면 3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고금록과 제왕운기의 제작 시기를 정확하게 외우고 있어야 했다. 문화 유물의 제작 연대를 구분할 만한 정치·경제적으로 커다란 사건도 뚜렷하지 않았다. 당시 전한길 공단기 한국사 강사가 “가르치는 강사도, 대학교수도 맞힐 수 없는 문제”라고 꼬집은 동영상이 공시생 사이에서 널리 회자됐다. 2015년 서울시 7급 국어 19번 문항도 논란이 됐다. 윤동주 문학관(서울 종로)과 황순원 문학관(경기 양평), 한용운 심우장(서울 성북), 김수영 문학관(서울 도봉)의 정확한 위치를 알아야 풀 수 있는 문제였다. 국어 과목에 대한 특별한 지식이나 이해보다는 ‘서울시내를 얼마나 많이 돌아다녀 봤는지’ 묻는 문항에 공시생들은 혀를 내둘렀다. ●公기관 기출 미공개… 수험생 알권리 논란도 이는 서울시만의 문제가 아니다. 공공기관 상당수가 채용 업무를 민간에 위탁하면서 시험 문제의 품질 논란은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공공기관이 민간에 채용을 위탁하면서 드는 비용은 1년에 최소 1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낮은 품질의 문제가 출제돼 공정성에 시비가 걸린다. 대부분 기관이 기출문제를 공개하지 않으면서 수험생들의 알권리도 저해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국민은행은 시중 문제집에 나온 것과 동일한 문제를 내 논란을 빚었다. 일상에서 벌어지는 ‘정보비대칭’ 문제와 관련된 사례를 제시하며 올바른 해결 방안을 찾는 문항이었다. 그런데 문제집에서 제시한 사례가 실제로 출제되면서 수험생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코레일도 2017년 비슷한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이 외에도 주택도시보증공사는 2017년 채용 공고와 아예 다른 범위에서 문제를 내면서 수험생들을 당황하게 했다. 한국전력 출자 기업인 한전KDN은 지난해 채용에서 사무직 시험에 기술직 시험지를 배부하는 어이없는 실수를 하기도 했다. 당시 일부 수험생이 문제 제기를 했지만 시험감독관은 ‘문제가 없다’면서 넘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뒤늦게 사실관계를 확인한 감독관들이 “50문제 중 20문제가 다르니 24분을 더 주겠다”고 수습에 나섰지만, 수험생들의 불만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과 수산자원관리공단은 각각 2017년과 2016년 합격자를 잘못 발표하면서 수험생들에게 혼란을 줬다. 공공기관이 시험 문제를 어디에 위탁하는지에 따라 출제 경향도 천차만별이다. 대행업체가 민간 기업인 만큼 업체와 수험생 사이에 부정한 청탁이 이뤄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인사처 “위탁 출제로 지방예산 年35억 절감” 청년들이 점점 공무원과 공공기관으로 몰리고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그나마 민간 부문보다는 채용 과정이 공정할 거라는 기대 때문이다. ‘블라인드 채용’ 등 공정성을 시대정신으로 내걸었던 문재인 정부에 청년층이 지지를 보냈던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공무원시험을 둘러싼 여건이 변화하고 있다. 공무원 채용 규모가 확대되면서 여기에 도전하는 사람도, 이를 관리하는 사람도 빠르게 느는 것이다. 인사처에 따르면 2002년 공무원시험 지원 인원은 17만 2000명에 그쳤지만, 지난해 25만 3000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공무원시험을 관리하는 인원도 1만 5637명에서 2만 8745명으로 확대됐다. 공무원시험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시험 문제 출제의 전문성이나 정답 공개, 이의 신청 등의 업무도 체계화되고 있다. 이 가운데 공무원시험의 공정성을 담보하려면 무엇보다 전문성이 중요하지만, 국내 각 기관으로 분산된 공무원 채용 체계가 이를 방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무원 채용 시험 현황은 매우 복잡하다. 크게 국가직과 지방직으로 나뉘는데 국가직은 5·7·9급 공채를 비롯해 총 12종 시험을 인사처가 출제하고 있다. 경찰청(경찰간부·순경), 기상청(기상직 7·9급), 환경부(환경직 7·9급), 우정사업본부(계리직) 등 10개 부처는 자체적으로 시험 문제를 내고 있다. 지방직은 과목별로 자체 출제와 위탁 출제를 병행하고 있다. 올해 기준으로 광역 시도와 교육청이 자체 출제하는 과목은 134과목, 인사처에 위탁 출제하는 과목은 88과목으로 비율은 6대4 정도다. 서울시를 제외한 16개 시도는 2008년, 17개 시도교육청은 올해부터 위탁했고 서울시는 내년부터다. 인사처에 따르면 위탁 출제로 연간 지방예산 35억원을 절감하는 효과가 발생한다. 공공기관은 대부분 민간에 채용을 위탁하는데 소규모 채용이 많아서 비용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시도 산하 공공기관은 채용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시도와 공공기관 통합 채용 방식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아예 국가와 지방, 공공기관 채용 전반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전문 기관의 필요성이 커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효율적인 시험 집행뿐만 아니라 채용과 관련된 연구도 집중적으로 진행할 수 있어 공무원시험의 공정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는 국가공무원시험을 전담으로 관리하는 조직인 시험과가 있다. 그 아래 시험전문관실을 운영하면서 상근직 국가공무원인 시험전문관이 시험 과목별로 전담해 책임지는 체계다. 지방공무원은 시험을 관리하는 재단법인 인사시험연구센터를 두고 지방과 공공기관 채용 시험을 위탁하고 있다. 대만은 총리급인 고시원 산하에 고시선발부를 운영, 국가 최고 시험 관장기관으로 전국의 채용행정 전체를 담당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아예 시험마다 별도의 ‘국’(局)을 설치해 책임과 전문성을 강화하는 구조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지자체 공무원·공공기관 여성 임원 20%로 확대

    지자체 공무원·공공기관 여성 임원 20%로 확대

    장애인 의무 고용률 어기면 2배 채용 지역인재 의무채용 비율 30%로 늘려 저소득층 구분 모집 7급 공채에도 적용 법적 강제성 없어 목표 달성 어려울 듯정부가 처음으로 지자체와 공공기관까지 포괄해 ‘범정부 균형인사’ 제도를 추진한다. 지난해 7월 발표한 ‘제1차 균형인사 추진계획’의 확장판으로 당시에는 중앙부처만 포함됐다. 앞으로 모든 중앙부처, 지자체, 공공기관은 여성·장애인·저소득층 등을 채용할 때 통합된 인사 기준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 하지만 법적으로 강제성이 없어 실효성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관계 부처 합동으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범정부 균형인사 추진계획’을 수립해 시행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우선 양성평등 실현을 위해 여성관리자의 임용 비율을 확대한다. 2022년까지 5급 이상 지자체 공무원(2018년 기준 15.6%), 공공기관 임원(17.9%)을 20%까지 늘린다. 중앙부처는 고위공무원(6.7%) 10%가 목표치다. 이와 함께 여성 고위관리자를 한 명도 임용하지 않은 기관들에 임용을 적극 독려한다. 현재 방위사업청, 방송통신위원회, 법제처, 조달청, 새만금개발청,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등 중앙부처 6곳, 강원·충북·충남·전남도 및 세종시 등 광역지자체 5곳, 강원랜드 등 공공기관 68곳에 여성 고위 관리자는 한 명도 없다. 2022년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되는 양성평등채용목표제 역시 계속 진행한다. 양성평등채용목표제는 5·7·9급 공무원 공채 시험에서 여성이나 남성 가운데 어느 한쪽이 선발예정인원의 30%에 미달하면 추가합격시키는 제도다. 또한 법정 장애인 의무 고용률(3.4%)을 지키지 못한 지자체는 이후 신규 채용에서 의무 고용률의 2배 이상을 장애인으로 채용해야 한다. 중증장애인 경력채용시험을 실시하는 지자체도 늘어난다. 국가공무원 중증장애인 경력채용시험의 경력, 학위, 자격증 등 지원 요건도 완화할 방침이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의무채용 목표 비율도 현행 21%에서 2022년 3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지역인재 채용 권역을 현재 시도별에서 6개 권역으로 광역화해 특정 학교 쏠림 현상을 해소하고 우수 인재의 공공기관 선택 폭을 넓힐 계획이다. 이 밖에 9급 공채 선발 예정 인원의 2% 이상을 뽑던 저소득층 구분 모집을 7급 공채에도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정부는 이번 제도로 다양성 존중이라는 사회적 가치가 확산되길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법적 강제성 없이 목표 달성은 쉽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민간기업의 성격을 띠는 공공기관이 중앙정부, 지자체와 발을 맞출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다. 정부는 대책으로 공공기관의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의 ‘공기업·준정부기관의 경영에 관한 지침’과 ‘공공기관의 혁신에 관한 지침’에 시행 근거를 마련하고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의 지표를 구체화해 참여를 독려한다. 황서종 인사혁신처장은 “그동안 중앙부처와 지자체, 공공기관별로 산발적으로 시행되던 균형인사를 통합적·체계적으로 추진하게 됐다”며 “공공부문이 선도적으로 사회 소수집단을 포용해 형평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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